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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범여권 후보중심 통합론 그만 접어라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의 대선 불출마 선언으로 범여권이 혼란을 겪고 있다. 고건 전 총리의 중도하차 때보다 충격파가 크다고 한다. 범여권에서 논의되던 ‘후보중심 신당론’이니,‘대선후보 연석회의’니 하는 통합 구상들이 정 전 총장을 축으로 삼아왔기 때문이다. 특히 대선후보 중심의 정당 통합을 주장한 열린우리당 지도부의 당혹감이 더 큰 모양이다. 정 전 총장 공백으로 그간의 통합 논의가 물거품이 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정 전 총장이 사라지자 열린우리당은 곧바로 대체재(代替財) 찾기에 나설 태세다. 손학규·문국현·강금실씨 등을 거론하며 그 주변을 기웃댄다. 김근태·정동영씨가 먼저 탈당해 이른바 제3지대의 몸피를 불린 뒤 대통합을 추진하자는 등의 별별 정치공학적 도상훈련도 마다하지 않는다. 그러나 누구도 기득권을 놓지 않는 현실 앞에서 정 전 총장이 좌절했듯, 제3후보를 ‘불쏘시개’로 삼으려 드는 한 후보중심 통합론은 언제든 물거품이 될 뿐이다. 이제라도 범여권은 정치의 기본원칙으로 돌아가 정도(正道)를 걸어야 한다.‘구세주’를 찾아 이리저리 몰려다니고, 신당으로 분장하는 것은 공당임을 포기한 반민주적 행태일 뿐이다. 정당정치 파괴 행위인 것이다. 대선을 앞두고 급조된 정당, 대선 이후 즉시 소멸할 일회용 정당에다 국민이 신뢰를 보낼 수는 없는 일이다. 민주당은 어제 후보중심 통합 논의를 접고 독자적 세력 확대에 나섰다. 통합신당모임도 7일 창당대회를 통해 별도의 정치세력으로 출발한다. 열린우리당도 창당 초심을 되찾고 당을 정비하는 작업에 나서기 바란다. 힘 센 후보를 찾을 게 아니라 어떤 정치를 보여줄지를 고민해야 한다. 범여권의 제 정파가 정책과 비전을 놓고 경쟁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만이 국민 지지를 되찾는 길이다. 정책정당으로 바로 선 뒤 통합을 논의해도 늦지 않다.
  • ‘불출마 선언’전날 뭐했나

    30일 대선 불출마를 전격 선언한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은 그 전날에는 무엇을 했을까.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인생을 바꿀 수 있는 대선참여를 포기하기 전, 수구초심(首丘初心)이 발동한 것일까. 기독교 신자인 정 전 총장이 찾은 곳은 교회가 아닌 고향인 충남 공주시 계룡산에 있는 절, 동학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범여권 관계자는 “마지막으로 고향을 찾아 마음을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후 정치적 ‘멘토’이자 20년 지기인 민주당 김종인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대선 불출마 선언 결심을 알렸다. 김 의원은 “전화를 받고 달려갔더니 ‘그만두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면서 “만류할까 하다가 현 시점에서 그 판단이 맞는 것 같아서 ‘개운하게 털어내는 게 좋겠다.’고 말해 줬다.”고 전했다. 한편 정 전 총장은 열흘 전 일부 제자들에게 불출마 결심을 알렸지만 4·25 재·보선에 뜻하지 않은 결과를 가져올지 몰라 선언을 연기했다는 후문이다. 실제 기자회견장 예약도 재보선 전인 지난 23일에 이뤄졌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옳다고 생각하면 행동하라’

    “가난한 나라가 낸 분담금도 있는 데 그 돈으로 호강할 순 없다.” 지난해 5월 타계한 이종욱 전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비행기를 탈 때마다 1등석 대신 2등석을 고집했다. 관행상 국가원수급 예우를 받는 직책이지만 평소 검소한 생활인의 자세를 보여준 것이다. WHO 제네바 본부에서 보건복지부 국제협력관으로 근무한 권준욱씨가 이런 이 전 총장의 모습을 추억하며 에세이집 ‘옳다고 생각하면 행동하라’(도서출판 가야북스)를 펴냈다.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 전염병관리팀장으로 일하고 있는 권씨는 젊음, 성공, 인내, 고난, 명성, 행동, 초심, 자부심 등 각 주제별로 이 전 총장의 메시지를 전한다. 이 전 총장은 무엇보다 부정적인 말과 태도, 패배주의적 시각을 싫어했으며 행동의 중요성을 역설했다고 한다. “옳다고 생각하면 바로 행동해야 돼. 행동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이뤄지지 않고, 아무도 도와주지 않으며, 재정 지원도 늘어나지 않으니 결국 시작하기도 전에 포기하고 좌절하는 셈이지.” 권씨는 WHO가 이 전 총장의 업적을 기려 ‘이종욱 박사상(Dr.LEE jong-wook Award)’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한·미 FTA 시대-종합] ‘유전자 변형 유기체’ 위해성 심사 안 받아도 되나

    유전자 변형 유기체(LMO:Living Modified Organism)란 유전자 변형을 거쳐 만든 콩이나 옥수수 등을 말한다. 씨를 뿌리면 재배가 가능한, 살아있는 유기체다. 우리에게 좀 더 익숙한 유전자 변형 식품(GMO)은 LMO를 포함해 통조림처럼 죽어있는 식품까지도 모두 포함한다. 해충이나 잡초 등에 강하게 유전자를 변형시켜 대량생산을 유도한다. 하지만 유전자가 변형되는 만큼 인체나 환경에 위험할 수 있다. 이번에 논란이 된 것은 ‘미국이 우리나라에 LMO를 수출할 때 별도의 위해성 심사를 받지 않아도 되느냐.’ 하는 점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자료심사만으로 대체가 가능하다. 하지만 이는 미국의 요구를 들어줘서가 아니라 이미 국내법(일명 LMO법)에 그렇게 규정돼 있어서라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이르면 올 연말 발효되는 LMO법에는 ‘수입 용도’에 적합한 위해성 심사를 받도록 돼 있다. 즉 식용, 사료용, 가공용은 서류 심사(수출업체가 국제 공인기관의 안전성 판정 자료 제출)만 받으면 된다. 종자 등 환경방출용은 별도의 작물재배 심사를 받아야 한다. ‘LMO 2세’(예컨대 유전자 조작을 거친 콩과 콩끼리 교배해 태어난 2세대 콩)도 마찬가지다. 특이성이 없는 한 기초심사로 끝내되, 특이성이 발견되면 270일 이내에 별도 위해성 심사를 받도록 두 나라가 합의했다. 산업자원부 박청원 바이오나노팀장은 5일 “미국의 요구와 국내법 조항이 사실상 별 차이가 없어 (6개항중 5개항)합의 도출이 가능했다.”면서 “미국이 가장 강력히 요구했던 LMO 관련 별도 양자 협정 체결은 미국에만 예외를 인정해달라는 상식 밖의 요구여서 끝까지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국내 LMO 시장규모는 7억∼8억달러로 추산된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한나라, 李·朴 ‘무한대립’ 자성론

    한나라, 李·朴 ‘무한대립’ 자성론

    한나라당 유력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 측이 크고 작은 현안을 놓고 사사건건 파열음을 내는 가운데 당 일각에선 “바람 잘 날 없는 싸움에 날 새게 생겼다.”는 우려와 함께 자성론이 일고 있다. 양측은 지난 1월부터 시작된 후보 검증 공방을 잠시도 멈추지 않고 있는 데다 ‘경선 룰’을 둘러싼 공방을 끝간 데 없이 이어가고 있다. 게다가 오는 6월 실시될 시·도당 위원장 경선도 양측의 대리전으로 변질될 가능성이 높다. 다음달 초 당 검증위원회의 본격적인 후보 검증을 앞두고 양측의 검증 공방이 재연되는 분위기다. 박 전 대표 측 한선교 대변인은 2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전날 정두언 의원의 ‘검증’ 관련 주장에 대해 “‘한방이면 간다.’는 발언은 당내에서 나온 게 아니라 지난 12일 통합신당추진모임에서 이강래 의원이 한 발언”이라며 “상대 당 의원의 네거티브 발언을 갖고 터무니없이 같은 당 의원들의 이니셜까지 들먹이며 비방하는 것은 인격과 상식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는 행동”이라며 정 의원의 사과를 요구했다. 정 의원은 전날 “이명박은 한방이면 날아간다고 여기 저기 소문내고 다니는 의원이 있는데 K·Y·C·L 의원과 L 전 의원이 그들”이라며 박 전 대표 측 인사들의 이니셜을 들어 ‘네거티브 5인방’으로 몰아세운 데 이어 이날 SBS라디오 시사프로그램에 출연해 “이분들은 자신이 (네거티브 5인방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을 것”이라며 반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양측은 또 ‘경선 룰’ 공방에 이어 이미 합의한 사안을 갖고도 으르렁거리고 있다. 전체 선거인단(20만명)의 20%(4만명)를 차지하는 여론조사 반영 방식을 놓고 퇴로 없는 설전을 펼치고 있는 것. 박 전 대표 측은 ‘20%’라는 비율을, 이 전 시장 측은 ‘4만명’이라는 숫자를 각각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양측 모두 현재로서는 “당을 깨는 한이 있더라도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다.”는 기세다.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 측은 또 오는 6월 실시될 전국 16개 시·도당 위원장 경선을 놓고도 치열한 공방을 펼치고 있다.8월 대선후보 경선을 앞두고 실시될 시·도당 위원장 경선은 양측의 대리전으로 변질될 수밖에 없어 보인다. 어느 쪽이 시·도당 위원장을 맡느냐에 따라 해당 지역 대의원과 당원들의 표심이 달라질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후보 검증’으로 촉발된 양측의 공방이 전방위로 확산되면서 당 일각에서는 “이대로 가면 누가 되든 상처를 입을 수밖에 없고, 당도 만신창이가 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당 지도부는 물론 당원들조차 양측의 공방이 위험 수위를 넘어선 것 같다는 반응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최고위원은 “양측의 바람 잘 날 없는 공방에 날 새게 생겼다. 공방이 거세질수록 국민들의 실망도 커질 것”이라며 “양측 모두 ‘한나라당의 권력 탈환’이라는 초심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며 자성을 촉구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한국체육 뿌리를 다지자] (10) 전라북도

    [한국체육 뿌리를 다지자] (10) 전라북도

    전라북도 체육계가 오랜 침체기를 벗어나 재기의 날갯짓을 하고 있다. 전국체전과 소년체전 최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던 전북체육이 바닥을 치고 힘찬 재도약의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전북도교육청 체육담당 장학관과 장학사들은 예년과 달리 희망의 싹을 틔우기 위한 열정으로 가득차 있다. ‘전국체전과 소년체전 순위는 곧 도민의 자존심과 직결된다.’는 최규호 교육감의 지시로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바닥권 헤매는 전북체육의 활로찾기 지난 80년대 까지만 해도 전북은 운동을 잘하는 지역으로 명성이 자자했다. 소년체전과 전국체전에서 3∼4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태권도, 복싱, 레슬링 등 격투기 종목은 항상 전국을 휩쓸었다. 그러나 이농현상으로 인구가 감소하면서 선수층이 얇아지고 재원도 상대적으로 달려 전북체육은 서서히 뒷걸음쳤다.2004,2005년 소년체전과 전국체전에서 16개 시·도 가운데 14∼15위를 기록해 도민들에게 커다란 충격과 실망을 안겨주었다. 제주도를 제외하면 사실상 꼴찌나 마찬가지였다. 잘 나가던 격투기 종목은 타 시·도의 선전에 밀려났다. 체조는 무려 10년 동안 노메달이라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이 같은 부진은 무엇보다도 미래의 꿈나무들을 키우는 데 소홀했기 때문이었다. 기초종목과 비인기 종목을 도외시한 것도 주요인이다. ●중위권 목표 특단의 대책마련 꼴찌 탈출에 대한 도민들의 요구가 거세지자 전북교육청은 특단의 대책을 마련했다. 2007년도 제36회 소년체전부터는 중위권으로 진입한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우선 체육영재를 육성하는 체육중학교를 설립했다. 전국에서 여섯번째 체육중이다. 올해 30명의 신입생을 모집해 개교했다. 육상, 수영, 체조와 함께 다른 학교에서 육성하지 않는 조정, 카누, 여자사이클 등 비인기 종목을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전문코치는 선수 육성에만 전념 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제를 도입했다. 체조, 역도, 양궁, 수영, 레슬링 등 전략종목은 도교육청이 직접 관리하고 담당 장학사가 선수단과 한 몸이 되어 전력투구 한다는 전략이다. ▲선수 수급 ▲예산지원 ▲훈련을 도교육청 및 협회, 지도자가 삼위일체되어 최대 효과를 이끌어낸다는 구상이다. 예산지원도 늘어 사기가 앙양됐다. 도교육청의 학교체육지원예산은 2005년 32억 9000만원에서 2006년은 39억 8000만원, 올해는 45억 7000만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도체육회도 그동안 전국체전에만 주력하다가 꿈나무를 키워야 한다는 인식을 가지고 지난해부터 학교체육에 지원을 시작했다. ●수영과 양궁·체조가 메달 텃밭 전북체육은 열악한 여건을 딛고 서서히 부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는 소년체전에서 적어도 27개 이상의 금메달을 거머쥐어 8위권까지 뛰어오르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지난해 소년체전 수영 2관왕인 임수영(16·여·김제여중3)은 올해도 금을 예약한 상태다. 일선 시·군에 수영장이 많이 설립돼 수영도 새로운 전략 종목으로 떠오르고 있다. 양궁은 오랫동안 오수초·중이 전국을 재패하고 있다. 양궁 3관왕인 이진영(13·여·오수중1), 이병현(13·오수중1), 김민정(17·여·오수고2)은 이변이 없는 한 금을 예약한 상태다. 지난해 초등학교 신기록을 수립한 포환의 이미나(12·여·함열초6) 역시 대적할 맞수가 없는 기대주다. 지난해 2관왕인 박소희(15·여·지원중2)박윤희(12·여·지원초6)형제도 국가대표를 꿈꾸는 전북체조의 별이다. 동생 박진희(8·이리초2)도 언니들 처럼 체조선수로서 훌륭한 신체조건을 가지고 있다. 이 밖에 투창 부문 손다혜(16·여·지원중3), 원반던지기 이승하(16·전라중3),800m·1500m 신소망(16·여·이리동중2)도 세계적인 선수로서 성장 할 수 있는 꿈나무들이다. 반면 그동안 전국을 6연패했던 성심여고 배드민턴이 지난해 은메달에 머무는 등 다소 부진한 상황이다. 전북도교육청 유성진 체육보건교육과장은 “꿈나무를 육성하는 학교체육을 살려야 전북체육이 발전할 수 있다는 인식을 새롭게 하고 도체육회와 교육청이 상생하기 위한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면서 “전북체육은 이제 새로운 도약의 기틀을 다지고 있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임실 오수초등학교 양궁부 지난해 개최된 제35회 전국소년체육대회 양궁부문에서는 모든 여건이 열악한 산골 초등학교가 개인전과 단체전을 휩쓸어 양궁계를 놀라게 했다. 화제의 학교는 전북 임실군 오수면 오수리 오수초등학교. 전교생이 322명인 소규모 학교가 기적을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학교 이진영(13·여·오수중1)양은 여자 초등부에서 3관왕에 올라 스타탄생을 예고했다. 이양은 20m 718점,30m 707점 등 개인종합 1425점을 기록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30m와 개인종합에서는 대회 신기록도 수립했다. 단체전에 출전한 김현숙(13·여·오수중1), 진솔(13·여·오수중1), 최혜지(13·여·오수중1)양도 이양과 함께 전국을 평정했다. 지난해 8월 청주에서 열린 제18회 전국남녀초등학교 양궁대회에서도 오수초는 국내 최고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이양은 20m,30m, 개인전, 단체전에서 모두 금메달을 목에 걸어 4관왕의 영예를 안았다.20m 초등부 신기록과 함께 대회 신기록도 수립하는 쾌거를 올렸다. 단체전 역시 오수초의 벽을 넘는 학교가 없었다. 1980년 창단돼 28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오수초등학교 양궁부는 많은 선수들을 배출했다. 지난해 전국체전 2관왕인 김민정(17·여·오수고2)과 은메달리스트 조민수(21·장신대)도 오수초 출신이다. 이 학교에 양궁의 씨앗을 뿌린 사람은 당시 평교사였던 김진상(현 도교육청 장학사)씨. 그는 양궁의 불모지였던 이곳에서 책을 보고 공부해 가며 선수들을 육성했다. 훈련장이 없어 운동장 한 귀퉁이에 천막을 치고 연습했다. 겨울에는 나무난로를 피워 손을 녹여가며 연습해야 할 정도로 열악한 상황이었다. 쥐꼬리 예산, 형편 없는 시설, 얇은 선수층 모든 것이 절대적으로 부족했지만 끈질기게 극복해 나갔다. 눈보라속에서도 자동차 불빛에 의지해 야간 훈련을 할 정도로 선수와 코치들의 의지와 사기는 항상 충천했다. ‘부단한 노력’‘끊임 없는 연습’‘좋은 스승의 가르침’이 삼위일체가 되어 2000년도부터는 양궁이 전북 체육의 전략종목으로 떠올랐다. 오수초 양궁을 육성해야 한다는 각계의 성원에 힘입어 2002년에는 꿈에도 그리던 조립식 실내 연습장이 건립됐다. 올해 확장공사가 완료되면 30명이 한꺼번에 시위를 당길수 있는 현대식 시설을 확보하게 된다. 거리도 70m까지 연습할 수 있는 시설이다. 오수중·고 선수들도 찾고 있다. 곽송훈 교장은 “지난해는 양궁부 창단 이후 최고의 성과를 거둔 해였다.”면서 “여자 초등부 양궁 전종목을 석권한 것은 초심을 잃지 않고 오로지 훈련에 훈련을 거듭한 노력의 결정체”라고 대견해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오수초등 양궁부 진현주코치 “지방에 있는 작은 학교지만 양궁만큼은 전국구로 통합니다.” 오수초등학교 양궁부가 전국을 평정하기까지에는 18년째 팀을 이끌고 있는 진현주(35)코치의 헌신이 절대적 요소였다. 오수초와 오수중을 나온 진 코치는 후배 선수들을 친 자식처럼 보살피고 고락을 함께 한 오수초 양궁의 산증인이다. 진 코치는 초등학교 4학년 처음 활을 잡은 뒤 25년 넘는 세월 동안 양궁을 천직으로 살아온 양궁인이다. 여고졸업 직후 지난 1990년부터 오수초에서 지도자의 길을 걷고 있다. “선수들에게 밥을 지어 먹이고 빨래를 해주면서 남몰래 눈물을 흘린 적이 한두번이 아니지요. 하지만 선수들이 어려운 훈련을 받아들이고 좋은 성적을 거두게 보면 그동안의 고생은 흔적 없이 사라집니다.” 진 코치는 합숙소에서 숙식을 함께 하며 어린 선수들을 부모처럼, 언니처럼 돌보았다. 훈련시간에는 호랑이 선생님으로, 쉬는 시간에는 어깨부상 방지를 위해 테이핑을 해주는 자상한 언니로 온갖 정성을 쏟아부었다. 때문에 선수들 하나 하나 눈빛만 보아도 무슨 생각을 하는지, 컨디션은 어떤 상태인지 직감적으로 파악한다. 진코치의 훈련방법은 집중력, 승부욕 등 정신력 강화에 주력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명상테이프를 들려주고 결속력 강화놀이 등 다양한 방법을 도입했다. 체력훈련과 기본자세 등 육체적 훈련도 중요하지만 초고수들의 승부는 화살을 날려보내는 찰나의 순간 정신력에서 좌우된다고 판단한다. “양궁은 어느 운동보다 자신과의 싸움이라고 생각합니다.” 진 코치는 고된 훈련과 난이도 높은 기술이라고 받아들이려는 긍정적 자세와 성적이 나빠도 흥미를 잃지 않는 끈기가 가장 중요하고 강조한다. “훈련장은 현대식으로 정비됐지만 아직도 장비가 모자랍니다.”고 강조하는 진 코치는 오늘도 선수들과 한 몸이 되어 호흡을 맞추고 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중소기업중앙회장 김기문씨 선출

    김기문(52) 로만손 대표이사가 차기 중소기업중앙회장으로 선출됐다. 김 신임회장은 28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열린 제45차 정기총회에서 전국 업종별 협동조합과 지방ㆍ사업조합 이사장 및 연합회 회장으로 구성된 선거인단 516명 중 473명이 투표한 결선투표에서 318표(67.2%)를 얻었다. 김 회장은 1일부터 2011년 2월까지 4년간 중앙회를 이끌게 된다. 김 회장은 “초심을 잃지 않고 후보시절 내세운 공약을 실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당선소감을 밝혔다.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최태환 칼럼] 청와대 지붕 위의 ‘노란 깃발’

    [최태환 칼럼] 청와대 지붕 위의 ‘노란 깃발’

    ‘정치인 노무현’이 사면초가다. 그럼에도 앞만 본다. 순순히 정치를 접을 기미는 없다. 그는 “대통령은 정치인이므로 정치중립의 의무가 없다.”고 했다. 얼마 전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와 만났을 때다. 개헌, 정계개편에서 손 떼고 민생에 전념해 달라는 주문을 배척했다. 오히려 “대통령에게 모욕 주지 말라.”고 경고했다. 특유의 역공이다. 임기말 지금처럼 전선이 넓은 대통령은 없었다.YS,DJ는 전선을 모호하게 하는 데 진력했다. 레임덕에 순응했다. 친인척 비리 수습에 전전긍긍했다. 하지만 노 대통령은 물러섬이 없다. 설을 지내며 진보진영과도 각을 세웠다. 오히려 한나라당과의 전선은 소강이다. 동지였던 열린우리당 탈당파와의 대립각이 더 위태롭다.‘정치인 노무현’의 존재가 한 원인이다. 열린당 신구세력이 ‘넓은 바다’에서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어느 쪽이든 상처를 입을 수밖에 없는 구도다. 노 대통령은 지금 ‘모 아니면 도’ 심정인지 모른다. 후퇴는 굴복이라고 생각하는 그다. 정계개편만 해도 그렇다. 지역주의의 틀은 반드시 깨겠다는 초심 그대로다. 개헌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더 궁금하다. 앞으로 그의 승부사 기질은 어떻게, 어디로 전개될까. 우려스럽다. 집착, 편집증이 불러올 갈등, 부작용 때문이다. 우선 정부나 청와대 비서실의 ‘정치화’ 우려다. 노무현 세력이 약세를 보일수록 더 정치화되고, 정치 전면에 나설 상황이 오지 않을까 걱정이다. 총리실은 개헌발의를 위한 준비기구를 발족했다. 총리실의 역할이 강화될 수밖에 없다. 이래저래 총리실은 노대통령과 정치권의 대회전의 전면에 배치되는 모양새다. 총리실의 정치화 논란이 심화될 게 뻔하다. 정부 부처라고 다를까. 장관이 정치인, 선거출마 경력자인 부서가 여럿이다. 대통령 행보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함께 배수진을 쳐야 할지 모른다. 유시민 복지부장관의 “한나라 집권 가능성 99%” 발언이 예사롭지 않은 이유다. 정치와 행정의 구분이 모호해질 수 있다. 청와대 비서실은 말할 것도 없다. 비서실장은 얼마 전 “차기 정부에서 개헌을 추진하겠다는 한나라당 대선주자들의 언급은 허구”라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주자들의 경제성장 공약을 두고도 비난했다. 목소리를 드러내지 않는 ‘그림자 비서’는 노 정권과는 거리가 멀다. 대통령의 마이웨이를 보고만 있을 리 없다. 위 아래 없이 ‘노무현의 노란 깃발’을 흔드는 전사들이다. 대통령이 한 마디 하면, 두 마디 부연한다. 청와대 홈피가 노란 깃발 전도의 게시판으로 인식된 지 오래다. 비서실과 잦은 접촉을 갖는 사람들은 말한다. 현안에 대해선 누굴 만나더라도 똑같은 이야기라고. 신기하기도 하고, 때론 섬뜩하다고 했다. 또 있다. 대통령과 정치권 대립이 낳을 후유증이다. 상대에 대한 부정, 불신이 낳을 혼란이다. 경제정책 등의 왜곡, 널뛰기다. 쏟아지는 중장기 정책들을 놓고 벌써부터 논란이다. 어느 설문조사에서도 ‘비전 2030’,‘2차 균형발전계획’ 등 굵직한 정책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이 우세했다. 대통령이 개헌발의를 앞두고 열린당 당적을 떠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총리와 정치인 각료의 당복귀설도 나온다. 하지만 대통령의 정치행보와는 무관할 가능성이 높다. 청와대의 노란 깃발은 어쩌면 대통령 선거 때까지 계속 나부낄지 모르겠다. 어지럽다. 수석논설위원 yunjae@seoul.co.kr
  • [기고] 교육의 목표에 대한 초심/원영신 연세대 사회체육과 교수·명예논설위원

    퇴계 이황 선생은 “몸이 비뚤면 마음도 비뚤어진다. 그러므로 몸을 바르게 하는 것이 우선이며 교육의 목표”라는 이기론적 교육철학을 피력하였다. 조선 중엽에 대제학 등의 주요 관직을 두루 맡았던 정치가였고, 또한 성리학의 완성을 이루어 해동주자라고 불릴 만큼 뛰어난 교육자였던 선생이 도덕성을 추구하는 정신과 건강을 지키는 신체의 중요성을 동시에 강조했던 것이다. 세계화를 추구하는 21세기에 미국의 하버드대를 비롯한 세계 유명 대학들이 퇴계의 성학십도나 사단칠정론에 나타난 교육철학을 연구하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일까? 글로벌-로컬리즘이 공존하며 급변하는 세계화시대에 경쟁력을 키우고 조화롭게 살아가기 위해서 필요한 교육은 어떠한 것일까? 현재 학교교육에서 행해지는 이론위주의 암기식 지식이 실제 인생을 얼마나 풍요롭게 해줄 수 있는가? 이같은 근본적인 과제를 토대로 교육부가 교육과정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고 믿고 싶었다. 그러나 최근 교육과정 개편에 대해 교육부총리는 교사들의 이해가 얽힌 권력투쟁이라고 표현하면서 학생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측면에서 현 체제를 유지할 뜻이라고 한다. 그 이전 과정에서 이미 교육개혁 운운하며 결과적으로 입시위주로 교육과정을 구성하고는, 문화학습의 토양이 될 수 있는 예체능 교육시간을 줄여왔다. 그러더니 이번엔 내신성적에서도 제외하겠다는 내부적인 초안을 내놓았다. 이것을 음악과목 담당 교육부 책임자가 고교 2·3학년의 필수과목군에 음악·미술도 포함하기로 하고 현행 5개 필수과목군(인문사회, 외국어, 과학기술, 예체능, 교양)을 7개 과목(국어·도덕·사회, 외국어, 수학·과학, 기술·가정, 예술, 체육, 교양)으로 바꾸었다고 해서 문제가 되었다. 아마 음악전공의 시각에서 볼 때 음악과 같은 예술교육이 청소년기 교육에 매우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아니면 이제까지 밀렸던 권력투쟁에서의 반전을 기하고자 했는지도 모른다. 예체능 과목에 대해서는 정량적 평가가 아닌 정성적 평가만 하고 내신성적에서 제외한다면 어떤 결과가 나타날지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매스컴에서는 국·영·수 같은 주요 과목 외에 예체능 과목까지 신경을 써야 한다면 학부모와 학생들의 학습부담이 늘어난다고 반발하는 내용만을 주로 강조하고 있고, 다른 나라에 비해 무거운 수업 부담과 입시 압박에 따른 과외를 운운하고 있다. 교육은 나라의 미래이며, 국가경쟁력을 키우는 원동력이라고 하면서도 나무만 보고 숲은 못 보는 것은 아닌지 점검해 보아야 한다. 미래학자들이 예견했던 대로 21세기의 숲은 과학기술 발달로 인한 정보지식산업의 성장, 여가증가에 따른 스포츠·문화산업 확대, 고령화에 따른 건강 및 복지를 추구하는 사회가 될 것이라면 어떤 나무를 심어야 하는지 답이 보일 것이다. 특히 문화적 경쟁력은 지적인 능력뿐 아니라 감성적 능력을 개발해야 하며, 그러한 능력개발은 학교 교육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바람직하다. 요즘처럼 교육과정 개편으로 혼란스러울 때는 한국교육의 목표와 철학에 대한 초심을 생각해 보자. 이제까지 표면적인 학교교육의 목표는 교육의 기초를 세운 로크의 주장을 인용하여 “지·덕·체를 겸비한 홍익인간으로서 건강한 몸에, 덕을 쌓고, 지식을 넣어주는 전인교육”이라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신체교육이나 덕을 쌓는 교육은 소홀히 하고, 지육에만 치중하는 기형적인 교육을 하고 있다는 것을 심각하게 여겨야 한다. 교육정책의 목표는 개인의 지적인 능력 향상뿐만 아니라 다양한 가치를 수용할 수 있도록 장기적 관점에서 설계되어야 하고, 균형감이 있어야 한다. 따라서 과학을 발전시킴과 동시에 그로 인해 파생되는 인간의 고립화나 탈인간화 등을 상쇄할 수 있는 예체능 교육이 반드시 병행되어야 하고, 그 가치를 재인식해야 한다. 원영신 연세대 사회체육과 교수·명예논설위원
  • [세계로 뛰는 현대·기아차] (상) 왜 다시 고객인가

    [세계로 뛰는 현대·기아차] (상) 왜 다시 고객인가

    현대·기아차 그룹이 올해를 글로벌 리더로 도약하는 원년으로 선언했다. 지금까지 글로벌 경영의 초석을 다져왔다면 이제는 그 초석을 발판으로 리더로 치고나가겠다는 의미다. 이를 위해 ‘고객’을 다시 화두로 꺼내들었다. 왜 다시 고객인지, 고객 우선경영의 내용은 무엇인지 두 차례에 걸쳐 짚어본다. 현대차를 갖고 있는 고객들은 얼마 전 편지 한 통을 받아들었다.“최근 발생한 노사문제(성과급 파업)로 심려를 끼쳐드려 매우 송구스럽다.”로 시작하는 사과문이었다. 편지를 보낸 이는 최재국 현대차 사장. 편지는 “일천(日淺)한 자동차 역사에도 현대차가 세계적인 자동차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고객님의 아낌없는 성원과 격려 덕분이었다.”며 “반드시 더 좋은 차, 더 좋은 서비스로 보답하겠다.”고 끝을 맺었다. 현대차는 지난해 8월 이후 현대차를 산 고객 20만여명에게 이 편지를 일일이 보냈다. ●MK가 다시 고객을 강조한 까닭 현대·기아차그룹이 다시 ‘고객 경영’에 시동을 걸었다. 지난달 2일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차그룹 본사 사옥. 정몽구(MK) 회장은 준비해온 신년사 원고를 꺼내들었다. 지난해 자동차산업이 벌어들인 무역흑자(305억달러)는 반도체 흑자(68억 5000만달러)의 4.5배나 된다. 그런 만큼 국내 최고의 자동차 회사가 내세울 신년 화두에는 재계의 비상한 관심이 쏠렸다. 정 회장은 뜻밖에 ‘고객 우선 경영’을 들고 나왔다. 듣기에 따라서는 다소 밋밋했다. 그도 그럴 것이 현대·기아차그룹은 2005년에 이미 ‘고객을 위한 혁신’을 기치로 내걸었었다. 그러나 이내 “MK답다.”는 해석이 여기저기서 나왔다.‘백 투 더 베이직’(Back to the basic), 즉 기본으로 돌아가 ‘고객을 다시 생각하는 것’이야말로 현대·기아차그룹이 한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원동력이라는 풀이였다. 현대차의 한 임원은 “기존의 ‘고객을 위한 혁신’이 고객을 만족시키겠다는 소극적 의미였다면 고객 우선 경영은 회사의 모든 경영 활동 중심에 고객을 놓겠다는 능동적 의미”라고 설명했다. 정 회장은 시무식 이후 기회있을 때마다 “이제 양적 성장을 넘어 전 세계 고객들로부터 현대·기아차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고 이를 통해 수익성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앞으로 연구개발·생산·판매·정비 등 모든 경영활동에 고객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하는 자세를 더욱 철저히 하라.”는 주문도 잊지 않는다. ●판매·정비 1대1 연계서비스 강화 초심으로 돌아가면서 현대·기아차그룹이 맨먼저 한 일은 ‘찾아가는 서비스’를 강화한 것이었다. 사전 무상점검 서비스 ‘비포’(Before)를 우선 확대했다. 비포서비스는 고객을 먼저 찾아가 차량을 미리 점검해주는 서비스다. 예방 조치다. 찾아오는 고객에 한해 일이 터진 뒤에 차량 점검을 해줬던 ‘애프터 서비스’와는 대조되는 개념이다. 지난해 10월 도입했다.“업계에서는 처음 시도한 개념”이라며 자부심이 대단하다. 지금까지는 일주일에 한번 실시했었다. 이달부터 주중 1회, 주말 1회 총 2회로 늘린다. 서비스 장소도 전국 백화점과 할인점, 아파트 단지 등 2500여곳으로 확대했다. 투입 인력도 연간 3만여명이나 된다. 지난해의 곱절 규모다. 오너 정비 교실도 앞으로 지역별로 주 1회 상설화한다. 전에는 설 명절때 등 이벤트성으로만 진행했었다. 차를 판매하는 시점에 전담 정비업체까지 아예 정해주는 ‘판매·정비 1대1 연계서비스’도 강화한다. 운전 학교(드라이빙 스쿨), 수입차 비교시승회, 스포츠 및 문화 체험 등 다양한 프로모션 행사도 진행할 방침이다. 제품을 개발하는 출발 단계에서도 고객의 의견을 적극 수렴한다.‘오토 프로슈머’(자동차 전문소비자) 제도다. 현대·기아차를 산 고객을 ‘프로슈머’로 선정해, 차를 산 시점부터 다른 차로 바꾸거나 폐차할 때까지 지속적으로 의견을 듣는다. 제품 보완 및 서비스 기획은 물론 신차 개발에 반영함은 말할 것도 없다. 산업연구원 조철 연구원은 “얼마 전 파업 사태로 현대차가 잃은 것도 많지만 노사가 (인터넷에서의 현대차 불매운동 등)소비자의 힘을 인식한 것은 큰 성과”라며 “현대·기아차 브랜드에 대한 국내외 고객의 로열티(충성도)를 높이는 것이 결국은 글로벌 리더로 가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10년 무명생활 끝내고 데뷔앨범 낸 지하드

    유행은 돌고 돈다. 음악도 돌고 돈다. 클래시컬한 메탈로 무장한 이들의 음악은 20년 이상 늦게 한국에 등장했는지 모른다. 음악적 편식이 질병처럼 번지고 있는 요즘 한국 음악계를 고려하면 가장 적절한 시기일 수도 있다. 지하드(Zihard)의 데뷔 앨범 ‘라이프 오브 패션(Life of Passion)’.‘지하드(성전·聖戰)’라는 밴드 이름부터 녹록지 않은 분위기가 묻어난다. 지하드의 올바른 영문표기는 ‘Jihad´. ‘하드록(hard rock)´을 지향한다는 뜻에서 ‘Zihard´로 바꿔 썼다. 한국 클래식 메탈의 본격적인 출항을 선언하는 이들의 진정성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느낌. “1997년 결성된 이래 10년 가까이 무명생활을 겪으면서 ‘지하드’를 벌여왔다. 그리고 앞으로도 록을 둘러싼 척박한 현실과 맞서 싸우겠다는 멤버들의 의지가 담긴 표현”이라는 것이 리더 겸 기타를 맡고 있는 박영수의 설명이다. 한국 음악계는 1980년대 잉베이 맘스틴의 바로크 메탈이나 독일 멜로딕스피드 메탈을 접하며 연주 실력을 키워왔지만, 그동안 한번도 제대로 시도하지 않았기에 지하드의 등장은 더없는 반가움과 함께 신선한 충격을 안겨준다. 10년 만에 데뷔앨범을 통해 모습을 드러낸 지하드의 음악은 현란한 속주와 연주 실력만이 전부가 아니다. 송라이터 박영수(기타)의 탁월한 설계를 바탕으로, 김성훈의 깔끔한 보컬과 장종권의 절제된 베이스, 심동린의 묵직한 드럼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며 독특한 매력을 내뿜고 있다. 특히 박영수의 기타는 클래식 메탈 선구자들의 내공을 한데 묶어 자신만의 것으로 녹여내고 있으며, 김성훈 또한 핼러윈의 미하일 키스케나 잉베이 맘스틴 밴드의 제프 소토 등에 못지않은 음역(音域)을 넘나든다. 수록곡은 인트로를 포함, 총 9곡. 한곡한곡 10년의 정수가 녹아있다. 인스트루멘탈 ‘프리루드(Prelude)’를 에피타이저로 두번째 곡 ‘크라잉 인 더 미드나이트(Crying in the Midnight)’부터 마지막 곡 ‘화이어 인 더 스카이(Fire in the Sky)’에 이르기까지 듣는 이의 귀가 잠시도 지루함을 느끼지 못하게 질주한다. 유일한 발라드인 4번째 트랙 ‘너 없는 낯선 시간’은 짙은 호소력으로 마음을 애잔하게 흔들어 놓는 넘버. 5번트랙 ‘애드버시티 오브 마이 라이프(Adversity of My Life)’의 기타 연주도 주목거리. 음악에 모든 것을 건 이들의 열정이 화려한 기타 리프속에 불꽃처럼 부서져 간다. 지하드 밴드에 이번 앨범은 세상으로 향한 비상(飛上)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함께 데뷔를 준비하다가 2004년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베이시스트 고 박지호에게 바치는 연서이기 때문이다. 곁에 없지만 밴드 멤버의 가슴속에서 함께 숨을 쉬고 있는 옛 동료의 존재감은 지하드가 초심을 잃지 않고 그들의 음악 세계를 이어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고사직전에 이른 국내 음악시장. 하지만 음악인들의 열정만은 아직도 우리 땅 곳곳에서 불타오르고 있음을 이 앨범은 여실히 증명하고 있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사설] 전교조, 연가투쟁 교사 징계 수용해야

    지난해 11월 연가투쟁을 벌인 전교조 소속 교사 2286명에 대한 징계가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다. 교육부에 따르면 연가투쟁 참여 횟수가 4차례이상인 교사 가운데 200여명에게는 엊그제까지 감봉·견책 등의 징계를 결정했으며, 나머지 교사들에 대한 징계 절차도 빠른 시일 안에 끝낼 계획이다. 또 참여 횟수가 3회이하인 교사들에게는 주의·경고 등 행정처분을 내렸다. 그뿐이 아니다. 징계 받은 교사는 근무기간에 관계없이 새달 정기인사 때 다른 학교로 전보 조치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같은 처리 결과에 대해 우리는 김신일 교육부총리가 일단 약속을 지켰다고 판단한다. 김 부총리는 연가투쟁에 앞서 전국 일선교사들에게 보낸 글에서 “연가투쟁은 권위주의 시대의 유물로서 불법적인 집단행위”라고 지적하고 주동교사뿐만 아니라 단순 가담자도 강력 처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교육부 차원의 약속이 사실상 처음 지켜진 것이다. 아울러 우리는 전교조에도 당부한다. 이제는 법규에 따라 이뤄진 징계 결과를 겸허히 수용하고 ‘참교육’을 실천하겠다는 초심으로 돌아가기 바란다. 징계 절차가 진행되자 전교조는 여전히 연가투쟁이 정당한 권리라고 강변하는 한편 징계위원회 진행을 방해하는 지침을 해당 교사들에게 내려 ‘징계 지연 투쟁’까지 벌였다. 그러나 지난 연말 법원이 수업을 거부한 인천외고 교사들에게 내린 1심 판결에서 확인되었듯이 연가투쟁에 따른 학습권 침해는 용납되지 않는 행위임을 인정해야 한다. 오늘은 마침 김 부총리와 정진화 전교조위원장이 공식적으로 처음 만나는 날이다. 연가투쟁 교사 처리, 교원평가제 확대 실시, 교육과정 개편 등 교육계에는 갈등을 불러온 현안이 산적해 있다. 첫 만남에서부터 양쪽이 바람직한 방향의 합의점을 찾기는 어렵겠지만 교육 발전을 위해 흉금을 터놓고 진솔한 대화를 나누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
  • [CEO칼럼] 초심(初心)이 필요한 때/한기선 두산 주류BG 사장

    [CEO칼럼] 초심(初心)이 필요한 때/한기선 두산 주류BG 사장

    우리는 모든 일을 할 때 처음에는 굳은 다짐을 한다. 특히 새해를 시작하는 시점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작고 사소한 것에서부터 거창한 것까지 새해의 다짐과 목표도 천차만별이다. 그러나 그것이 전혀 새로운 다짐이 아니라는 것은 우리 스스로가 가장 잘 알고 있다. 작년에도 했고 재작년에도 했을 낡고 낡은 다짐인 것을 새해라고 또다시 이런 저런 다짐을 해 본다. 다짐하고 약속을 하는 순간 자신과의 싸움은 시작되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치열한 싸움과 맞닥뜨리는 순간 자신에게 그지없이 너그러워진다. ‘초심을 신선하게 지켜나가기란 힘든 것인가.’하고는 그만 제풀에 꺾이게 되고 만다. 그러나 내 자신과의 약속이 봄날 눈 녹듯이 사라지는 이 순간, 어느 곳에서는 자신을 채찍질하며 달려가는 누군가가 있다는 사실을 꼭 기억해야 할 것이다. 자신을 엄격하게 채찍질하고 부추기며 초심(初心)을 잃지 않는 사람들, 황금돼지해의 행운이나 요행만을 기다리지 않는 사람들, 자신의 의지와 노력으로 얻어질 행운을 믿는 사람들…. 바로 그들 때문에 순식간에 당신은 패배자가 된다. 초심을 잃은 당신에게 황금돼지의 행운은 찾아오지 않기 때문이다. 정해(丁亥)년 돼지해. 미련하고 우둔해 보이는 돼지가 복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것과 같은 맥락으로, 우리도 다소 미련하고 우둔하게 남과 행복을 나누면서 천천히 복을 찾아 가자.‘처음’은 그리스어로 ‘아르케(arche)’라고 사전 풀이가 되어 있다. 아르케는 ‘처음·시초’라는 뜻이다. 철학용어로는 ‘원리(原理)’로 번역된다. 늘 처음처럼 초지일관(初志一貫)을 유지하는 것이야말로 이 시대에 가장 필요한 정신이다. 흔히들 많이 쓰는 한자숙어인 물망초심 초심불망(勿忘初心 初心不忘·처음의 마음을 잊지 말라)은 아무리 정보화 사회가 되고 미래사회가 성큼 도래한다고 해도 우리의 본분을 고스란히 지켜주는 격언이다. 자만하지 않고 항상 겸손한 모습을 보여주며 자신의 삶을 반성해가며 살아가는 분들이 있기에 각박해지는 우리 사회의 생명력이 이어져 가는 것이 아닐까. 많은 이들이 경험했겠지만 나 역시 초심을 잃지 않고 지켜나가는 분들을 만날 때 잔잔한 감동이 인다. 그래서 문학이나 그림, 노래 등 초심을 잃지 않고 꾸준히 자기 세계를 구축해 나가는 예술가들의 작품에 마음이 간다. 앞만 보고 나가기에도 버거운 것이 요즘의 우리네 삶인데, 자신의 뒤를 돌아보며 한 박자 쉬어갈 줄 아는 여유를 가진 사람들은 왠지 득도한 듯 편안한 기운을 느끼게 하는 것이다. 누구나 ‘내 인생의 첫 떨림’에 대한 기억이 있을 것이다. 그것은 시가 될 수도 있고, 애인이 될 수도 있다. 또 고뇌 끝에 마신 한 잔의 소주가 될 수도 있다. 정해년 새해가 이제 20일 남짓 지났을 뿐인데 벌써부터 소망이나 목표를 접지 말자. 그런 포기의 심정이 들 때 첫 떨림에 대한 기억을 되살린다면 마음을 다잡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학년이 올라가는 학생이나 사회인으로 첫 출발하는 신입사원 때의 설렘, 출산·내집 마련·승진 등 생활 속의 기쁨, 자원봉사에 나서 땀 흘렸을 때의 보람 등등 내 스스로 감동이 일어났을 때를 떠올리자. 일을 하면서 또 생활 속에서 그 첫 떨림의 순간을 다시 한 번 되살려 내려는 마음으로 한 해를 보내자. 한기선 두산 주류BG 사장
  • 압구정동 사람들은 어떻게 살까

    베일속에 가려진 서울 ‘압구정동 사람들’의 생활은 어떨까. 통장에 현금 몇 십억원은 기본이고 압구정동 명품관에서 수천만원짜리 옷을 몇벌씩 구입하며, 맛난 음식을 먹으러 외국으로 나가는 우리나라 상위 ‘5% 사람들’. 그들의 삶을 궁금해 하는 것은 당연하다. 케이블TV Q채널에서 3일 오후 8시 우리사회 최상위 5% 계층의 삶과 생활을 들여다보는 ‘이브의 선택 5%’를 방영한다. 우리사회 최상위 층만의 독특한 삶을 독특한 방식으로 구성해 수박 겉핥기 식이 아니라 ‘그들 만의’ 비밀스러운 생활을 있는 그대로 전달한다. 프로그램은 모두 3개의 코너로 구성되었다. 우리 사회의 리더를 심층취재한 ‘5% 피플’, 특별하고 독특한 삶의 영역을 그린 ‘5% 존’, 그리고 따라하고 싶은 특별한 스타일을 보여주는 ‘5% 스타일’. ‘5% 피플-돈을 부리는 사람들’은 우리나라의 산업을 이끌어 가는, 부자가 될 수밖에 없는 기업 회장들의 삶과 태도를 엿본다. 삼정펄프는 지난해 977억원의 매출로 업계 1위를 차지했지만 40년을 더 쓴 소파를 사용하고 25년 된 우산을 쓰는 자린고비 전재준 회장, 어려운 가정형편 속에서 초심을 잃지 않는 마음으로 광동제약의 성공 신화를 이룩한 최수부 회장, 돈의 가치를 가르치기 위해 유학을 떠나는 딸에게 학비 대신 공기청정기를 안겨줘 유학비를 직접 마련하게 한 청풍의 최진순 회장. 그들의 삶에 대한 철학을 들어본다. ‘5% 존-영어특별지대, 이머전이 뜬다.’에선 언론에 한번도 공개되지 않은 그들만의 유치원을 소개한다. 이머전 교육이란 외국어를 따로 가르치지 않고 외국어로 수업하는 언어교육 방법을 말한다.어렸을 때부터 이머전 교육으로 영어를 접하고 있는 그들의 자녀들. 어떤 교육을 어떻게 받고 있는지 현장으로 가본다. ‘5% 스타일-품격 있는 살림멘토, 효재처럼’에서는 대한민국 상류사회의 가정교사로 유명한 한복디자이너 이효재씨를 통해 그들의 일상을 들여다본다.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정치권 새해화두 사자성어 ‘봇물’

    대선의 계절은 말의 성찬에서 시작되는 듯하다.2007년 대선의 해를 맞아 여야 정당과 주요 정치인들이 저마다 사자성어를 쏟아내며 건곤일척(乾坤一擲)의 의지를 다지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마음을 비우면 구름이 모인다며 무심운집(無心雲集)에 새 출발의 마음을 실었다. 민심을 얻는 것이 대선 필승의 관건이라는 의미다. 한나라당은 잘 드는 칼로 마구 헝클어진 삼 가닥을 시원하게 자른다는 뜻의 쾌도난마(快刀亂麻)를 제시했다. 국민의 지지를 받기 위해 한국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뜻이다. 민주당은 우물을 파서 물을 얻는다는 뜻인 굴정취수(掘井取水)에 어려운 시기를 헤쳐 나가겠다는 각오를 담았다. 민주노동당은 불경을 인용, 높은 백척의 장대 위에서 한걸음을 내딛는다는 뜻인 백척간두 진일보(百尺竿頭 進一步)를 꼽았다.‘아무리 어려운 상황이라도 스스로 과감히 내딛지 않으면 진보가 아니다.’라는 뜻이라고 박용진 대변인은 설명했다. 범여권의 통합신당을 추진중인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은 초심(初心)으로 돌아가 뼈를 깎는 심정으로 다시 시작하겠다며 ‘처음처럼’을 강조했다. 정동영 전 의장은 다른 점이 있더라도 같은 점을 취하면서 이견을 좁혀 나간다는 구동존이(求同存異)를 대통합의 메시지로 던졌다. 고건 전 총리는 주역을 인용, 시원하게 비가 뿌리듯 시대의 요구에 따라 변화를 이뤄 가겠다며 운행우시(雲行雨施)를 화두로 잡았다. 정권 교체를 노리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어지러운 세상이 계속되고 백성이 도탄에 빠지면 하늘이 길을 열어 준다는 뜻으로, 맹자에 나오는 한천작우(旱天作雨)를 제시했다.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는 사욕을 버리고 대선 승리와 당의 미래를 위해 힘쓴다는 뜻으로 멸사봉공(滅私奉公)을 화두로 삼았다. 하지만 올해 초 청와대가 천지의 기운이 교합해 양극화 현상이 좁혀질 것이라며 천지교태(天地交泰)에 염원을 모았으나, 연말 교수신문이 구름은 빽빽하나 비는 오지 않는 밀운불우(密雲不雨)의 실망감을 피력했듯이 내년에도 정치인들의 말 세례가 어떤 굴곡을 거칠지 주목된다.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새해엔 오페라 한편 보러 갈까

    새해엔 오페라 한편 보러 갈까

    뮤지컬이 공연계의 주도권을 잡고 있는 상황에서 뮤지컬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오페라도 조금씩 분위기를 타고 있다. 오페라 팬들은 2007년에도 헨델의 ‘리날도’에서부터 알반 베르크의 ‘보체크’까지 다양한 작품들을 접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국립오페라단 베르크의 ‘보체크’와 베르디의 ‘맥베스’를 공연한다.6월14∼17일 LG아트센터에서 국내 초연하는 ‘보체크’는 ‘한국 초연 프로젝트’의 첫번째 프로그램. 드물게 바리톤이 주인공인 ‘맥베스’는 10월4∼8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이다. 앞서 3월30일∼4월2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아이다’를 재공연한다. 오페라 초심자를 위한 ‘마이 퍼스트 오페라’로는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와 ‘잔니 스키키’를 묶는다.8월21∼26일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새로운 해석의 ‘라 보엠’은 12월8∼14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이다. 호평을 받은 토종 오페라 ‘천생연분’은 5월4∼5일 경기도 고양아람누리와 6월27∼28일 일본 도쿄문화회관에서 다시 공연한다.‘라 트라비아타’는 전국 5개 도시를 순회한다. ●예술의전당 2003년 ‘돈 조반니’로 호평을 받은 캐나다 토론토의 ‘오페라 아틀리에’가 2월8∼10일 샤르팡티에 ‘악테옹’과 퍼셀 ‘디도와 에네아스’로 다시 찾는다. 올해 베르디의 ‘돈 카를로’에 이어 내년에는 비제의 ‘카르멘’을 직접 기획·제작한다. 최지형 연출로 11월14∼17일. 인기 레퍼토리인 가족 오페라 ‘마술피리’는 7월28일∼8월12일 토월극장에서 관객들을 만난다. ●한국오페라단 이탈리아 거장 피에르 루이지 피치가 연출하는 ‘리날도’를 5월13∼17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한다.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감독을 맡았던 프랑코 제피렐리의 프로덕션이 꾸미는 ‘라 트라비아타’는 11월15∼18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이다. ●서울시오페라단 베르디의 오페라 가운데 5개 작품을 엄선해 해마다 1∼2편씩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 선보인다는 계획이다.4월12∼15일은 ‘리골레토’,11월1∼4일은 ‘가면무도회’다.9월에는 새롭게 개관하는 세종문화회관 소극장에서 로시니의 ‘세비야의 이발사’를 공연한다. ●기타 9월20∼21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예정된 빈 국립 오페라단과 합창단,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피가로의 결혼’이 관심을 끈다. 무대장치와 연기는 없거나 제한된다. 글로리아오페라단은 5월2∼5일 ‘라 트라비아타’를, 베세토오페라단은 11월24∼27일 ‘리골레토’를 각각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올린다. 서동철 기자 dcsuh@seoul.co.kr
  • “책임통감… 3개월 급여 국고반납”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고이즈미 전 정권이 ‘국민과의 대화’(타운미팅)에 아르바이트 질문자를 동원, 대대적인 ‘여론 조작’을 했다는 의혹을 일본 정부가 13일 공식 확인하면서 당시 관방장관이던 아베 신조 총리에게 불똥이 튀고 있다. 이에 여론조작이 이뤄질 당시 관방장관으로서 국민과의 대화를 주관했던 아베 총리가 이날 스스로 정치적인 책임을 지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3개월분 급여를 국고에 반납하기로 했다. 일본 언론들도 아베 총리가 자신도 책임이 있는 여론 조작 사태로 인해 정권의 도덕성이 큰 타격을 받는 상황을 조기에 차단키 위해 서둘러 불끄기를 시도한 것으로 풀이했다. 일본 내각부는 실태조사 결과 고이즈미 정권시절 교육·사법제도, 규제 개혁과 해양국가 등을 주제로 열린 ‘타운미팅’ 174차례 가운데 모두 15차례(발언 115차례)나 정부측이 질문자에게 유리한 질문을 부탁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이날 발표했다.●정부, 아르바이트 질문자 고용 또 정부측이 아르바이트 질문자를 동원하거나 의뢰한 경우가 71차례로 전체 타운미팅의 40%에 달했다. 사례비(1인당 5000엔·약 4만원)가 지불된 사례도 25차례(65명)였다. 이에 따라 아베 총리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내게도 정치적 책임이 있었다.”고 밝힌 뒤 오후에 기자들과 만나 “당시 관방장관으로서 책임을 지기 위해 총리로서의 급여 3개월 분을 국고에 반납하고 싶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아울러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관계자들도 사실관계를 명확하게 한 뒤 처분해야 한다.”고 말해 여론조작 등에 관계된 관계자를 엄중 처벌할 방침을 비쳤다. 시오자키 야스히사 관방장관, 이부키 분메이 문부과학상, 후유시바 데쓰조 국토교통상 등 관계 각료들도 14일 3개월치 급여를 반납할 방침을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정부대변인 시오자키 야스히사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국민의 기대를 배신했다. 크게 반성한다.”면서 공식 사죄했다.●공산당, 폭로로 쟁점화 타운미팅은 고이즈미 전 총리가 2001년 취임시 개최를 공약으로 내걸었다.정부 정책을 설명하고 여론을 수렴한 이 자리는 고이즈미 전 총리 재임시 총 174차례 열렸고, 이른바 고이즈미 개혁 추진의 기반이 됐다. 하지만 이번 정부 발표로 실은 여론 조작의 무대로 활용됐음이 드러났다. 아베 총리는 향후 타운미팅에 대해 “초심으로 돌아가 낭비가 없도록 철저하게 강구해 국민과의 쌍방향 대화의 장소로 활용하고 싶다.”면서 “내가 총리로 재직하는 동안 이런 문제는 다시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고 말했다. 여론조작 파문은 지난 11월 중순 중의원 교육기본법 특별위원회에서 공산당측이 “타운미팅 가운데 8차례가 교육개혁을 주제로 열렸는데 5차례의 경우 문부과학성이 아르바이트생을 동원해 정부의 교육개혁 정책에 유리한 질문을 던지게 했다.”고 폭로하며 꼬리를 물고 파문이 커졌다. 당시 문부과학성은 아르바이터에게 교육기본법 개정과 의무교육비 국고부담, 국립대학 법인화 등 고이즈미 정권이 추진했던 교육개혁에 유리한 질문을 하게 한 것으로 밝혀졌다. 문부성이 작성한 질문안에는 “의뢰받았다는 말은 하지 말라.” “가급적 자신의 언어로 질문하라.”는 등 주의사항까지 있었다.taein@seoul.co.kr
  • ‘치고 받고’ 전면전

    ‘치고 받고’ 전면전

    노무현 대통령과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간 정계개편을 둘러싼 갈등이 ‘전면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김 의장의 말마따나 ‘계급장을 뗀’ 한판이 벌이지는 형국이다. 노 대통령과 김 의장이 결별 수순 밟기에 들어간 것이 아니냐는 관측마저 제기되고 있다. 김 의장은 1일 오전 확대간부회의에서 노 대통령의 전날 ‘통합신당=지역당’이라는 취지의 발언에 대해 “‘제2의 대연정’과 다를 바 없다.”며 강하게 비난했다. 또 “당이 나아갈 길은 당이 정할 것”이라면서 “당이 최종적인 결론을 내면 당원은 그 결론을 존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며 수석당원인 노대통령을 비판했다. 이어 “통합신당 논의는 초심으로 돌아가 참여정부를 출범시켰던 모든 평화세력을 대결집시키고자 하는 목소리이자 시대정신을 담자는 얘기”라면서 “이런 노력을 지역당 회귀로 규정하는 것은 모욕감을 주는 것”이라며 유감의 뜻을 거듭 나타냈다. 김 의장 등 우리당 지도부는 이날 밤 서울시내 한 식당에서 심야회의를 갖고 당초 정기국회가 끝나는 9일 당 의총에서 정계개편 방향을 제시하려던 계획을 노 대통령이 ‘아세안+3’ 회의 참석 후 귀국하는 13일 이후로 미루기로 했다. 이병완 청와대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김 의장의 반박과 관련, 춘추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상당히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이 비서실장의 이같은 언급에 노 대통령의 의중이 담겨 있음은 물론이다. 이 실장은 “대통령은 정계개편과 통합신당 문제가 열린우리당의 법적·역사적·정책적 정체성을 유지, 발전시키는 과정이라면 반대하지 않는다.”면서 “하지만 지역주의·지역당으로 회귀하는 통합신당 논의는 분명히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이 실장은 또 “정계개편, 통합신당에 대한 무성한 얘기들이 있었지만 당론을 거쳐서 얘기가 나온 것도 아니고, 경우에 따라서는 개별적 정치 입지를 위해 대통령과의 ‘구시대적 차별화 전략’으로 그렇게 하는 것이 아닌가 의심을 받을 만한 발언이 쏟아지는 것을 보고 안타깝다.”며 김 의장을 겨냥했다. 특히 “개개인의 정치적 입지를 위해 대통령을 흔들고, 차별화하는 전략은 과거에도 그랬고 정치사에서 성공한 적도 없고, 성공할 수도 없는 구조”라며 “서로 국정에 전념할 수 있도록 뒷받침해야 한다.”고 역설, 김 의장을 비롯, 열린우리당의 최근 움직임에 노골적으로 불만을 토로했다. 이 실장은 “계속 당에서 대통령이 정치에서 손을 떼라고 하는데 도대체 무슨 정치를 어떻게 했는지 그 부분도 설명하지 않으면서 대통령이 정치에 매몰돼 있는 것처럼 말하는 것은 매우 온당치 않다.”며 비판의 강도를 높였다. 나아가 “우리당은 모든 부분에 대해서 대통령의 책임만을 얘기하는데, 과연 우리당도 그런 면에서 얼마만큼 책임있게 임해왔던가에 대해서 자문해볼 필요가 있다.”고 꼬집었다. 박홍기 구혜영기자 hkpark@seoul.co.kr
  • [산이좋아 산으로] 강원 평창 오대산

    [산이좋아 산으로] 강원 평창 오대산

    # 눈이 내리면 가고 싶은 오대산 강원도 지역에 대설주의보가 발령됐다는 뉴스가 심심찮게 흘러나온다. 그럴 때마다 아직 설익었을 겨울산일지라도 달려가고픈 마음이 들끓곤 한다. 하지만 오대산(1563.4m)은 겨울이 농익을 때까지, 화려하고 화려한 가을의 색을 하얀 솜저고리로 갈아입을 때까지라야 제맛이다. 강원도 평창에 있는 오대산(五臺山)은 말 그대로 다섯 개 봉우리가 솟은 산이다. 비로봉을 중심으로 동대산(1434m), 두로봉(1422m), 상왕봉(1491m), 호령봉(1561m) 등 다섯 봉우리가 병풍처럼 늘어서 있다. 병풍이 감싸는 자리에 꽃술처럼 월정사가 있다. 오대산의 이름은 자신의 땅을 불국토(佛國土)라 믿었던 신라인들의 열망을 반영한 것이다. 그 씨앗을 처음 이 산에 뿌린 사람이 지장율사다. 그는 문수보살이 머문다는 중국의 오대산을 찾아가 오랜 기도 끝에 신라 명주땅에 만 명의 문수보살이 산다는 계시를 받고 돌아왔다. 그리고 산 속으로 들어가 풀로 집을 짓고 문수보살을 기다린 터가 지금의 월정사다. 1975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되며 소금강 계곡과 노인봉, 황병산 일대까지 국립공원계에 들었지만 원래 오대산은 진고개를 중심으로 서쪽 산군만을 일컫는다. 노인봉쪽은 예부터 청학산이라 불렸다. 지장의 발자국을 따라 월정사 전나무 숲길을 걷는다. 하늘은 전나무 숲을 넘지 못한다. 온통 춥고 시린 산에 전나무 숲은 ‘겨울 별미’ 같다. 월정사에서 출발하는 산길은 한나절, 당일 코스 등으로 잡을 수 있는데, 모두 상원사를 경유하는 원점회귀 산행이 된다. 월정사에서 상원사까지는 차가 다니는 널찍한 길이 이어진다. 다행히 비포장이라 걷는 데 피로하지는 않다. 매표소와 주차장은 상원사 앞에 있다. 상원사에서 조금 오르다 보면 다리 하나를 건너 서대 염불암가는 길과 적멸보궁 오르는 길로 나뉜다. 서대 염불암은 민간에서 한강 발원지로 알려져 있던 우통수가 있는 곳이지만 쉽게 찾아가기 힘든 길이다. 대부분 사람들은 적멸보궁을 들르게 된다. 적멸보궁부터는 시야가 트여 병풍처럼 둘러진 산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정상 비로봉까지는 1시간여가 걸린다. 비로봉에서 상왕봉을 거쳐 446번 지방도를 따라 내려오는 길은 원점 회귀산행으로,5시간 내외가 소요된다. 상왕봉에서 두로봉을 거쳐 공개산으로 이어지는 완전종주코스는 초심자는 가지 않는 것이 좋다. 눈이 많을 경우 상황에 따라 1박을 해야 할 경우도 생기기 때문이다. 상왕봉까지는 외길이라 길을 잃거나 위험한 것이 없다. 등산로 정비도 잘 돼 있고 오르내림도 적은 푸근한 육산이 이어진다. 상왕봉 정상에서 50여분을 가면 446번 지방도와 만나게 된다. 도로라고는 하지만 비포장 군사도로로 오가는 차는 없다. 하산은 도로를 따라 내려오게 된다.12월에는 눈이 많을지도 모르니, 오대산으로 떠나기 전에 비료푸대 챙기는 것을 잊지 말기를. 엉덩이 썰매를 타고 내려오면 상원사 입구까지 30여분이면 된다. 걸어 내려오면 1시간여가 걸린다. # 여행정보 방아다리약수는 예부터 ‘조선제일명수’로 불려왔다. 청정지역에 있어 물이 맑고, 철분 탄산이 섞여 있어 톡 쏘는 맛을 낸다. 위장병, 피부병에 좋다고 해 요양 온 사람들도 많다. 일제시대 독립운동가들이 환자로 위장하고 들어와 몸을 피했다고도 한다. 한국전쟁 이후 황폐화된 것을 고 김익노씨가 주변에 전나무를 심기 시작해 지금은 수림이 울창하다. 방아다리약수로 가려면 입장료를 내야 하지만, 월정사 입구에서 산 표를 챙겨두고 보여주면 당일에 한해 그냥 들어갈 수 있다. 글 이영준 사진 남영호(월간 MOUNTAIN 기자) www.emountain.co.kr
  • “金이 보여요” 김연아 두번째 성인무대

    ‘피겨요정’ 김연아(16·군포 수리고)가 성인무대 첫 우승에 도전한다.16일부터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시니어 그랑프리 4차대회 출전차 15일 현지로 떠난다. 김연아는 자신감에 차 있다. 반신반의했던 성인무대 데뷔의 부담감 속에서 출전한 그랑프리 2차대회에서 3위에 입상했기 때문이다. 두번째 도전에서는 일을 내고 싶은 욕심이 강해졌다. 박분선 코치는 “세계적인 선수들과 겨루면서 많은 것을 배웠고, 또 좋은 성적을 내 큰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특히 “김연아의 점프기술은 시니어 무대에서도 정상급이라는 것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좋지 않은 양쪽 발목이 마음에 걸리지만 컨디션만 정상으로 끌어올린다면 멋진 승부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배우는 입장이라는 초심은 버리지 않았다. 박 코치는 “연아가 첫 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낸 뒤 세계 빙상계가 더욱 주목해 부담감도 커진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때문에 이번에도 성적보다는 단계를 밟아 올라간다는 데 초점을 맞췄다. 김연아도 배울 게 많다는 데 공감한다.2차대회에서 쇼트프로그램 1위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프리스케이팅에서 선두자리를 내준 게 경험부족 탓이라고 분석했다. 당시 프리스케이팅에서 넘어지는 실수를 한 뒤 마음의 평정을 찾지 못해 이후 연결동작을 잘 소화하지 못했다. 뼈아픈 실수는 분명 ‘보약’이 됐다. 지난 대회보다 순위싸움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1차대회 우승자 안도 미키(일본),2차대회 우승자 조아니 로셰트(캐나다), 그리고 지난 시즌 세계선수권자인 키미 마이스너(미국) 등 내로라하는 선수들이 대거 출전해서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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