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초심
    2026-08-04
    검색기록 지우기
  • 폭파
    2026-08-04
    검색기록 지우기
  • 이재민
    2026-08-04
    검색기록 지우기
  • 봉쇄
    2026-08-04
    검색기록 지우기
  • 인식
    2026-08-0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891
  • [유도세계선수권] 최민호·왕기춘 金 메친다

    [유도세계선수권] 최민호·왕기춘 金 메친다

    한국유도의 쌍두마차 최민호(왼쪽·29·한국마사회)와 왕기춘(오른쪽·21·용인대)이 같은 꿈을 꾸고 있다. 26일부터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두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겠다는 것. 1958년 일본 도쿄대회에 첫 발을 내디딘 뒤 지금까지 세계선수권에서 두 번 이상 우승한 한국 선수는 전기영(1993·95·97년)과 조인철(97·01년), 조민선(93·95년)뿐이다. 대회 첫날(26일) 스타트를 끊는 최민호는 60㎏급에서 2003년 오사카 대회 이후 6년 만에 제패를 노린다. 베이징올림픽에서 모조리 한판승으로 금메달을 일군 최민호는 이후 극심한 후유증을 겪었다. 다 이룬 터라 목표를 잃어버린 탓. 적지 않은 나이에 감량의 부담까지 고려해 66㎏급으로 외도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가노컵에서 8강 탈락하는 등 결과는 좋지 못했다. 결국 유도회의 ‘교통정리’로 60㎏급에 복귀했다. 5월 러시아 그랜드슬램대회 1회전 탈락의 수모를 겪는 등 슬럼프는 길었다. 하지만 여름 내내 태릉선수촌에서 혹독한 훈련으로 전성기 실력을 되찾았다. 2007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대회에서 깜짝 우승, 스타가 됐던 왕기춘은 27일 2연패를 노린다. 베이징올림픽에서 갈비뼈 부상 탓에 은메달에 머물렀던 아쉬움을 달랠 각오다. 물론 상황은 다르다. 경쟁자들이 그의 미세한 습관까지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듯 샅샅이 분석을 끝냈을 터. 하지만 왕기춘도 올림픽이란 큰 무대를 겪으면서 한 단계 성숙해졌다. 올림픽 이후 TV 출연과 각종 행사에 불려다니는 등 유명세를 치르면서 ‘바람이 들었다.’는 말도 나돌았지만, 초심을 되찾았다. 유도회에서는 내심 28일 81㎏급에 출전하는 김재범(24·한국마사회)에게도 희망을 품고 있다. 파워와 지구력은 톱클래스였다. 다만 ‘문전처리 미숙’이란 꼬리표가 따라다녔지만 기술적 완성도도 만족할 만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평가다. 1993년 캐나다 해밀턴대회 금메달리스트 출신인 정훈 남자팀 감독은 “지난해 올림픽이 끝난 뒤 1년 동안 모든 준비를 완벽히 끝냈다. 금 2개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자팀은 14년 만의 금메달에 도전한다. 1995년 일본 지바대회에서 정성숙과 조민선이 동반 우승을 차지한 뒤 여자유도의 금맥은 끊겼다. 베이징올림픽 78㎏급 동메달리스트 정경미(하이원)가 가장 정상권에 근접해 있다. 서정복 여자팀 감독은 “남자보다는 전력이 약하지만 국제 경험이 많은 정경미와 정정연(용인대·48㎏급) 등이 기대할 만하다.”고 말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여미지 식물원 예술을 품다

    여미지 식물원 예술을 품다

    제주 서귀포 중문단지에 자리잡은 여미지 식물원이 미술을 품는다. ‘여미지 아트 프로젝트 2009’다. 제주도 도민뿐만 아니라 제주도를 찾는 관광객이면 누구나 한번쯤 찾아 가는 여미지 식물원은 1989년 문을 연 이래로 휴식과 재충전의 장소로 각광받았다. 하지만 2005년 부국개발에서 여미지 식물원을 소유하기 전까지 체계적인 관리가 이뤄지지 않아 일관성이 떨어지고, 이야기구조가 약했던 것이 문제였다. 이같은 문제점을 강익중을 비롯해 김주현, 배영환, 안규철, 이장섭, 정수진, 정현, 플라잉시키, 아오키 노에, 위판 등의 작가들이 참여해 작품을 설치하는 등으로 보완하기로 했다. 이 프로젝트를 기획한 부국문화재단과 이주헌 미술평론가는 “식물원의 경제적 가치를 높이기 위한 마케팅 차원의 행사가 아니라 식물원에 예술적 가치를 더해 휴식 공간으로서의 기능을 강화한 것”이라며 “실험적이고 전위적인 가치를 가진 전시로 앞으로 비엔날레처럼 2년에 한번씩 전시 내용을 변경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프로젝트가 기존의 비엔날레와 다른 점은 기획자의 배타적인 주제의식과 관념에 휘둘려 예술가의 개성과 아이디어, 미적 가치가 손상되지 않도록 배려한 것이다. 참여작가는 식물원이라는 공간성을 창작 요소로 고려해 여기서 모티브를 얻었다. 마치 나무가 뿌리를 통해 물과 양분을 공급받고,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듯이 말이다. 전시의 제목은 ‘초심(草心)· 초심(初心)’. 작가들의 생명, 감성, 증식 등 최초에 생각한 가치들이 풀의 마음과 같다는 의미로 동어반복을 이용했다. 대형 온실 중앙에 높이 솟은 기둥과 엘리베이터 구조물 전면에 강익중 작가의 높이 15m의 대형 작품을 설치했다. 작품 제목은 ‘바람으로 섞이고 땅으로 이어지고-천제연 폭포’다. 폭포 그림 48점과 LED바 등으로 구성돼, 폭포 이미지의 증식을 통해 시원한 장관을 보여 준다. 배영환 작가는 공공미술의 한 영역으로 도서관 프로젝트를 설치한다. 컨테이너로 만든 이동 도서관으로 제목은 ‘내일(Tomorrow)’. 배 작가는 화물수송이나 임시주택으로 활용되는 컨테이너를 도서관으로 디자인해 낙도나 산간벽지에 도서관 기증운동을 펼치고자 하는 의도다. 온실 중앙 입구에 이장섭 작가는 ‘와이(Y)’자 형상을 임의로 이어 붙여 나무 뿌리 형상을 만들었다. 작품 아래서 관람객들은 순식간에 지하세계에 온 착각을 일으킨다. 아오키 노에의 작품은 물의 순환에서 영감을 얻어, 면이나 입체보다는 선을 살려 표현한 까닭에 중력의 지배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운 느낌과 함께 한국의 정원을 연상케 한다. 9월2일부터 2년 간 전시. (064)735-1100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지방시대] 전통문화도시 전주의 꿈/이종민 전북대 영문과 교수

    [지방시대] 전통문화도시 전주의 꿈/이종민 전북대 영문과 교수

    가장 한국적인 도시를 꿈꾸는 전주가 요즘 심각한 기로에 서있다. 전통문화중심도시를 표방하며 의욕적으로 추진해 온 많은 문화시설들이 완공 단계에 이르면서 그 운영비 마련이 큰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한옥마을과 전통문화가 각광을 받기 시작하면서 이에 대한 집중적 투자에 대한 시기어린 비판이 세를 얻어가고 있는 마당에 표를 의식해야 하는 시장이나 시의원들에게는 진퇴양난이 아닐 수 없다. 이제 탄력을 받기 시작한 전통문화를 포기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이런 비판을 단순한 시샘으로 모르쇠 할 수도 없으니 말이다. 그런데 그 해결책은 사실 멀리 있지 않다. 항상 그러하듯 그 초심을 되새겨보면 탈출구가 보이게 마련이다. 가장 한국적인 도시를 내세우며 키워온 애초의 그 소중한 꿈을 상기하면 지금 어찌해야 되는 것인지 그 지침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우선,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문화복지의 실현, 산업사회의 모순을 극복할 수 있는 대안적 삶의 구축이라는 거시적 목표를 상기할 필요가 있다. 보다 중요한 것은 이의 실현을 위해 국가적 차원에서 당위적으로 설정했던 다섯 가지의 구체적인 꿈을 되새기는 일이다. 다문화 가정이나 해외동포 자녀, 심지어 외래문화에 무분별하게 노출된 청소년들에게 민족 정체성을 확인시키고 공동체 구성원으로서 자긍심을 심어주기 위한 전통문화체험교육, 그 중심역할을 하겠다는 것이 첫 번째 꿈이요, 기왕에 축적된 역량과 노하우를 통해 전통문화의 일상화·산업화·세계화의 길을 선도함으로써 한스타일의 허브가 되겠다는 것이 그 두 번째 꿈이다. 무형문화유산전당과 아·태무형문화센터를 유치해 명실상부한 무형문화의 중심도시로 거듭나겠다는 것도 포기할 수 없는 꿈이요, 한옥마을을 전통문화가 일상 속에 살아 있는 명품생태문화공간으로 만들어가겠다거나 이를 토대로 한 아트폴리스 정책을 통해 한국적인 도시공간조성의 모범을 제시하겠다는 것도 결코 내려놓을 수 없는 국가적 당위의 꿈이다. 이렇듯 전주의 꿈은 한 지역의 단순한 소망이 아니다. 대한민국의 꿈이요, 한민족 전체의 비전과 연관되어 있다. 유구한 역사에 걸맞은 문화민족임을 상기하며 21세기 문화의 시대에 어울리는 다양하고 품격있는 문화콘텐츠를 통해 나라의 격을 한껏 높여가겠다는 국가대계의 꿈을 키워가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어찌 운영비 따위를 가지고 고민을 한단 말인가. 물론 실용만 내세우며 4대강 토목공사에 여념이 없는 요즘 정부가 야속해 보일 수 있다. 가장 한국적 도시를 만들어가자며 함께 제안해 시작한 사업들에 대해 이제와 나 몰라라 하는 정부의 태도가 배신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 그렇다고 전주다움의 길을 버릴 수는 없다. 험한 전란 속에서도 태조 어진과 조선왕조실록을 지켜낸 그 놀라운 기개, 근대화·산업화의 높은 파고 속에서도 판소리를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키워오는 등 전통문화를 묵묵히 지켜온 그 의연함, 그 천년의 전주정신을 하필 이 문화의 시기를 맞이하여 내던질 수는 없다. 그러기에는 너무나 오랫동안 키워온 소중한 꿈인 것이다. 꿈은 마음의 양식이다. 꿈이 없는 삶은 날개가 부러진 새와 같다. 눈앞의 어려움을 핑계로 스스로 비상의 날개를 꺾어버릴 수 없다. 이제 기본권이 된 문화향유권을 예향 전주에서마저 도외시할 수는 없다. 바람이 있다면, 정부든 주민이든 황금만능의 미몽에서 어서 깨어나 온전한 삶을 지향하는 전주의 꿈 실현을 위해 힘을 모아주었으면 하는 것, 그것이 정녕 허황한 꿈이 아니기를 바랄 뿐이다. 이종민 전북대 영문과 교수
  • [김 전대통령 서거]정치권 한목소리

    “거목은 쓰러졌지만 그 분의 유지(遺志)는 잊지 말아야 한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은 우리 곁을 떠났지만, 정치권에서는 ‘화해와 용서’라는 고인의 뜻을 이어가야 한다는 주문이 쏟아지고 있다. 고인과 김영삼 전 대통령을 각각 상징한 동교동계와 상도동계도 “남은 우리가 지역주의 해소에 매진하자.”고 결의를 다졌다. 상도동계 출신인 김덕룡 대통령 국민통합특보는 19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두 분이 인간적인 면에서 화해를 했고, 이제 정치적인 화해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특보는 “두 분을 모시고 민주화 운동을 했던 후배들이 지역주의를 고치는 일에, 민주화 운동의 초심으로 함께 손 잡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김 전 대통령의 서거를 계기로 우리 국민이 새로운 결의를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원로 정치인들도 지역갈등과 이념·계층 간 갈등을 극복해 고인의 뜻을 받들자고 한 목소리를 냈다. 정치적으로 같은 편에 섰든, 반대편에 섰든 갈기갈기 찢어진 우리 사회를 하나로 묶어 내는 일에 힘을 쏟자는 데 이견이 없었다. 이만섭 전 국회의장은 이날 기자와 통화에서 “고인이 지역감정으로 피해를 본 것도, 그것을 활용한 것도 사실이지만 대통령이 된 뒤 화합을 위해 누구보다 노력했다.”면서 “그분의 뜻을 받들어 한층 더 지역감정을 해소하는 데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전 의장은 “정치권도 격돌과 대립에서 벗어나 지역감정 해소를 위해 중·대 선거구제 개편 등을 대승적 견지에서 수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상도동계 출신인 김수한 전 국회의장은 “좌익이니, 빨갱이니 하는 소리까지 듣고 모진 고초와 모욕을 당했지만 고인은 자신에게 모질게 했던 사람들을 다 용서했다.”면서 “그분의 말과 행동을 10분의 1만 닮았더라면 지금 우리 사회처럼 꽉 막힌 상황까지는 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일침을 놓았다. 김 전 의장은 “서로를 껴안고 용서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동교동계 출신인 박상천 민주당 상임고문은 “대한민국의 민주화와 남북화해, 경제발전을 추구하던 그 뜻을 이어받아 고인의 중도·개혁주의를 실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형오 국회의장은 “고인은 남북 및 이념 간 화해와 화합을 위해 헌신하고 국민과 함께 고락을 함께 한 분으로 역사에 길이 기억될 것”이라면서 “고인이 남긴 높은 뜻을 계승하는 데 모든 국민이 함께 힘을 합쳐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회 부의장 출신의 한나라당 홍사덕 의원은 “지역문제뿐 아니라 계층 간 상생 방안을 찾아야 한다.”면서 “지역갈등 해소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사회 양극화를 치유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고인이 재임시절 사회안전망 구축을 서두른 것도 그런 차원이라고 생각한다.”고 상기시켰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김형준 정치비평] 선거제도 개편의 효과와 성공 조건

    [김형준 정치비평] 선거제도 개편의 효과와 성공 조건

    이명박 대통령은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정치 선진화’를 위한 개혁 방향을 제시했다. 고질적인 지역감정을 해소하고 생산적인 정치문화를 이룩하기 위한 특단의 조치로 선거제도와 행정구역 개편 방안을 제안했다. 선거제도 개편은 이번만이 아니라 역대 정권에서도 주기적으로 제시된 단골 메뉴였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중대선거구제 개편을 제의하면서 한나라당이 받아들이면 조각권도 주겠다.”는 파격적인 제안까지 했었다. 분명, 선거제도 개편은 정치적 공감대가 큰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정치권의 이해관계 때문에 매번 실패로 끝났다. 이를 의식해서 이 대통령은 대변인을 통해 “여당이 좀 손해를 보더라도 꼭 이뤄내야 할 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선거제도란 일종의 게임의 룰과도 같은 것으로 어떻게 짜여 지느냐에 따라 대표성과 공정성이 보장되는 중요한 요인이다. 우리나라는 1988년 제13대 총선 이래 한 선거구에서 한 사람만을 선출하는 소선거구제를 채택하고 있다. 지역구 선거에서는 한 표라도 더 많이 얻은 후보가 당선되는 ‘단순 다수제’와 전국 수준의 정당투표 득표 비율에 따라 비례대표 의석을 배분하는 1인2투표제를 채택하고 있다. 지역구 선거구를 획정할 때는 농촌과 도시지역 선거구 간에 최대 3대1의 인구 편차를 인정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지역주의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 한 선거구에서 2명에서 5명까지 뽑는 중대선거구제나 권역별 비례대표제 등을 고려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18대 총선 결과를 독일식 권역별 정당명부제 방식으로 시뮬레이션해 보면, 정당 투표에서 총 431만 3645표를 획득한 민주당은 전체 299석 중 82석을 배당받게 된다. 그런데, 영남 지역에서 41만 194표를 얻어 약 8석을 얻게 된다. 민주당이 이 지역에서 2석밖에 얻지 못한 실제 결과와 비교해 보면 큰 차이라 할 수 있다. 한편, 정당 투표에서 총 642만 1727표를 획득한 한나라당은 전체 299석 중 122석만을 배당받게 되고, 충청과 호남에서 각각 10석과 3석 정도를 획득하게 된다. 한나라당이 호남에서 한 석도 얻지 못하고, 충청에서는 1석만을 얻은 것과 비교해 보면, 권역별 정당명부제는 확실히 정당의 특정지역 편중 현상을 완화시키는 데 기여할 수 있다. 하지만 선거제도 개편이 국민의 전폭적인 신뢰를 받고, 정치권의 합의 도출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첫째, 정당과 국회의원의 이해관계가 직결된 선거제도 개혁을 이해 당사자인 국회의원에게만 맡겨서는 안 된다. 스웨덴의 경우, 정치개혁을 담당하는 위원회는 의석수와 상관없이 정당은 한 명의 대표자만을 파견하고 과반수 이상은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다. 더욱이 이 위원회에서 결정된 사항은 의회가 무조건 받아들이도록 규정하고 있다. 영국의 경우 선거구 획정은 의회 외부의 비정파적 기구에서 담당하도록 하고 있다. 정치권이 진정 선거제도 개혁을 원한다면 자신의 기득권을 과감히 버릴 수 있는 용기와 결단이 필요하다. 둘째, 선거제도 개혁이 가져올 정치적 효과에 대한 과학적인 분석이 필요하다. 바람직한 변화와 개혁을 위해 가장 창의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을 찾더라도 실증적인 분석 결과를 토대로 여야간에 합리적인 협상을 할 수 있어야만 개혁이 성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셋째, 청와대가 절대로 정치개혁을 주도해서는 안 된다. 과거 정부가 시도한 선거제도 개혁이 모두 실패한 이유는 청와대가 구체적인 개혁안을 제시하고, 야당은 이를 음모론적인 시각에서 반대를 위한 반대를 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선거구제 개편과 관련해 “정부는 국회에 정부의 입장을 설명하고 국회의 결론을 존중할 것이다.”라는 의사 표시는 매우 적절했다. 대통령의 이러한 초심이 유지되어 비생산적인 한국 정치의 뿌리인 지역주의가 청산되는 계기가 마련되기를 간절히 기대해 본다. 김형준 명지대 정치학 교수
  • [길섶에서] 삶의 무게/노주석 논설위원

    서울 다동 대우조선해양 빌딩 앞마당에 거무튀튀한 철제구조물이 놓여 있다. 실물크기의 닻이다. 높이 6m, 폭 3m를 넘는 거물(巨物)이다. 32만t급 유조선이 정박할 때 사용하는 닻과 동일 크기라고 한다. 놀라운 것은 무게다. 실물의 중량이 무려 2만 4500㎏이란다. 거대한 유조선을 지탱하는 데 필요한 닻의 무게감이 실감난다. 셰익스피어의 ‘베니스의 상인’에서 고리대금업자 샤일록은 돈을 빌려주는 대신 ‘1파운드의 살덩이(a pounds of flesh)’를 요구한다. 영화 ‘세븐 파운드’에서 주인공 윌 스미스는 7개의 장기(臟器)를 남기고 자살한다. 세븐 파운드는 7개의 살덩어리를 말한다. 1파운드는 계량이 불가능한 생명을 뜻하지만, 속세의 무게로는 453g에 불과하다. 어느 여가수는 ‘등이 휠 것 같은 삶의 무게’를 노래했다. 골프 초심자는 힘을 빼고 채의 무게를 느끼라고 배운다. 낚시의 손맛도 같은 이치이리라. 삶의 무게를 가늠해 본다. 인생이라는 긴 항해에서 나를 머무르게 하는 닻의 실체는 무엇일까. 무게는 또 얼마나 될까. 노주석 논설위원 joo@seoul.co.kr
  • 크라잉넛 6집앨범 ‘불편한 파티’로 3년만에 컴백

    크라잉넛 6집앨범 ‘불편한 파티’로 3년만에 컴백

    매일매일 TV 속엔 어지러운 세상만이(‘빈자리’) 있고, 신문은 보기만 해도 고문(‘귀신은 머하나’)이다. 세상은 끝이 없는 어둠 속으로 우리들을 데려간다. (‘불편한 파티’) 딱 3년 만에 세상에 던진 6집 앨범에서 크라잉넛은 이렇게 노래하고 있다. 앨범 제목은 세 번째 트랙에서 따온 ‘불편한 파티’다. CD 북클릿에 아예 ‘불편’에 대한 사전 해설을 달아놨다. 최근 홍대 인근에서 만난 박윤식(보컬), 이상면(기타), 한경록(베이스), 이상혁(드럼), 김인수(키보드)는 불편을 뜻하는 온 세상의 언어를 모두 모아 보려고 했는데 시간이 부족해 생략했다고 껄껄 웃는다. 강 건너 불구경 하듯이 파티를 벌이고 신나게 놀기에는 세상이 너무 불편하지 않은지 이야기하고 싶었단다. 무엇이 크라잉넛을 불편하게 만들었을까. 영어학원, 미술학원, 수학·과학 영재교육, 복장단정, 예의범절, 엘리트 코스, 학연·지연·혈연에 낙하산, 하늘 높이 쌓여가는 쓰레기, 돈이 돈을 먹는 세상, 올라 서면 권위, 멀어져 가는 정의사회 구현, 무관심 등등 숨이 차올라 일일이 헤아리기가 힘들 정도다. ●직접 작사·작곡·프로듀싱·레코딩 작업까지 이상혁은 “우리가 세상에 대해 심각하게 고뇌하고 걱정할 만한 위치는 아닌 것 같지만 이번 앨범 가운데 몇 곡에선 세상을 있는 그대로 그려 보려고 했어요. 어떻게 해석하든 그것은 팬들의 몫인 것 같아요.”라고 설명했다. 귀신의 직무유기를 질타한 크라잉넛에게 귀신이 잡아 갔으면 하는 사람들을 꼽아 달라고 했더니, “정치하는 사람들 모두”라고 입을 모으며 웃는다. 이상면은 “요즘 김연아 선수처럼 신나고 감동적인 뉴스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어요. (정치인들이) 프로레슬링하듯 싸우는 것을 보면 정말 답답하죠.”라고 덧붙였다. 물론 크라잉넛은 심각함에 매몰되지 않는다. 펑크와 로큰롤로 신나게 달리는 게 이들의 본능이다. 한경록은 “우리는 팬들과 공감하려는 것이지 계몽시키려는 게 아니에요. 그럴 수도 없고요. 우리 음악을 듣고 유쾌, 통쾌해져서 피로를 날려버렸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했다. 즉흥적으로 만든 곡들을 모았다는 이번 앨범에 대해 그 어느 때보다 자신감이 흘러 넘친다. 역대 앨범 가운데 가장 만족스럽다고 했다. 기본적으로 해왔던 작사·작곡·프로듀싱 외에 레코딩 작업까지 손수 했기 때문. 그야말로 완전 자립형 앨범인 셈이다. 거창하지는 않지만 색다른 시도를 하며 크라잉넛의 아우라를 가장 진하고 여유롭게 담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아트록적인 색채의 대작 ‘골드러시’는 녹음하는 데만 4~5달이 걸렸다고. 5집 활동을 하며 모은 자금으로 레코딩 장비를 구입해 연습실을 녹음 스튜디오로 만들었다며 은근한 자랑도 곁들였다. 스튜디오 이름이 ‘토바다’란다. 무슨 뜻인지 한번 상상해 보자. 힌트는 이들이 ‘주당’이라는 점이다. 10대에 밴드를 시작해 인디 1세대 바람을 일으켰던 크라잉넛. 어느새 30대에 접어든 고참 밴드가 됐다. 뒷물결이 치고 나오고 있어 위기감을 느낀다고 너스레를 떨지만 기분은 좋다. 박윤식은 “소비적이고 획일적인 음악이 많아지다 보니 식상한 팬들이 인디를 찾았고, 이런 상황에서 다양하고 음악성 있는 인디 음악이 나오다 보니 중흥기가 온 것 아닐까요. 아이돌도 필요하고 인디도 필요한 거죠. 이제는 공존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 같아요.”라고 이야기했다. 고참 밴드로서 후배들을 위해 어떤 일을 할 수 있겠냐고 물었더니, 공연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일년에 적어도 200회 이상 라이브 무대를 꾸리는 이들은 함께 무대에 서는 게 후배들을 돕는 길이라고 했다. 특히 ‘크라잉넛쇼’를 통해 여러 밴드와 공연하며 서로 듣고 배우고 나누며 시너지를 모으고 있다고 설명했다. ●새달 5일 6집 발매 기념 공연 이번 앨범은 후배들의 손길로 더욱 빛난다. 어렸을 때 예솔이로 유명했던 이자람이 ‘가련다’에서 박윤식과 듀엣을 이뤘고, 킹스턴루디스카가 브라스 연주를 해줬다. 럭스의 원종희도 ‘착한 아이’와 ‘귀신은 머하나’의 뮤직비디오를 찍으며 거들었다. 세상이 정해 놓은 ‘착한 아이’의 기준에 길들여진다고 무조건 행복해지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하는 크라잉넛. 그럴 바에는 차라리 철들기를 거부한다며 이들은 계속 달린다. “14년 동안 변하지 않은 것이 있다면 초심을 잃지 않고 있는 것이죠. 반면 변한 게 있다면 처음에는 막 달렸는데, 이젠 폼나게 달린다는 것 정도가 아닐까요. 하하하. 9월5일 6집 발매 기념 공연을 해요. 딱 한 차례만 할 거예요. 시원하게 한판 벌이고 한잔하려면 두 번 하기가 힘들 거든요. 하하하.”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동영상] 원더걸스, LA공연에 美팬들 “너무 귀여워!”

    [동영상] 원더걸스, LA공연에 美팬들 “너무 귀여워!”

    ‘아시아의 요정’ 원더걸스가 3만여 미국 관중과 소통했다. 원더걸스는 8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열린 조나스 브라더스 콘서트 오프닝 무대에 올라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원더걸스는 약 10분 간 ‘노바디’ 단 한곡을 불렀다. 분량은 아쉬웠지만 가능성을 내보이기에는 충분했다. 유창한 영어로 관객들과 대화했으며 화려한 안무와 무대매너로 사방이 오픈된 무대를 장악했다. 가장 반가운 건 라이브 실력이 한결 안정됐다는 것. 완벽하진 않았으나 거대한 공연장 구석구석까지 미칠 정도로 탁트인 성량을 자랑했다. 공연이 끝나고 “원더걸스의 팬이 됐다.”는 미국인들도 적지 않았다. 세계 대중문화의 중심인 미국에서 펼친 원더걸스 공연을 돌아봤다. ◆ 꿈의 무대에 선 ‘신인’ 원더걸스 원더걸스는 신인에게 횡재와도 같은 귀중한 기회를 잡았다. 지난 6월부터 인기 정상급 록밴드인 조나스 브라더스의 오프닝 무대를 장식해온 것. 이날 원더걸스가 선 무대도 이 밴드의 콘서트 장이었다. 밴드 어너 소사이어티(Honor Society)를 이어 무대에 올랐다. ”아시아 톱스타”라는 조나스 브라더스의 소개 영상 뒤 올라와서일까. 원더걸스가 등장하자 무대에 이목이 집중됐다. 금빛 드레스를 입고 복고풍 헤어스타일을 한 원더걸스는 “헬로, 로스앤젤레스! 위 아 원더걸스!”(We are Wonder Girls)라고 큰 소리로 소개해 분위기를 후끈 달아오르게 했다. 공연이 열린 곳은 LA레이커스와 LA 클리퍼스의 홈구장인 스테이플스 센터. 규모 면에도 굉장하지만 이 무대는 아무나 설 수 있는 곳이 아니다. 당대 톱스타가 아니면 공연 계획을 잡을 엄두도 못낸다. 2000년 대 들어서 마돈나, 브리트니 스피어스 등 인기 최정상급 가수들만 공연을 했고, 지난달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의 영결식이 열리기도 했다. 중요한 무대인 만큼 원더걸스는 공연 전날 밤 늦게까지 프로듀서 박진영에게 특훈을 받았다. 그래서일까. 무대에 올라선 원더걸스는 위축된 기색없이 당찬 한국 소녀들의 면모를 과시했다. ◆ 화려한 무대매너, 안정된 라이브 원더걸스는 본격적으로 노래를 시작하기 전 유창한 영어발음으로 관객들에게 안무를 가르쳐 줬다. 목청이 좋고 발음이 뛰어난 예은이 설명을 주도했다. 예은은 “모두 일어서주세요.”라며 관객들을 일으킨 뒤 “손가락을 세워 하늘에서 흔들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총알을 쏘듯 앞으로 찌르세요.”라고 톡톡 튀는 설명을 했다. 관객들은 아시아 소녀들이 가르쳐 주는 안무가 재밌는듯 웃으며 ‘총알 춤’을 따라했다. 본격적으로 원더걸스가 노래를 시작하자 관객들은 음악에 맞춰 춤을 췄다. 퍼포먼스 면에서는 완벽했다. 원더걸스는 한국에서 보다 더 힘있게 춤을 췄다. 넓은 무대를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호응을 이끌냈고 소리가 작으면 관객들 앞으로 가 손을 귀에 대며 환호를 요구하는 여유를 보였다. 완벽하진 않았지만 라이브도 한층 안정됐다. 한국에서도 종종 지적을 받았기에 더욱 신경을 쓴 듯 보였다. 음정불안은 어느 정도 해소 됐으며 성량은 한층 풍부해졌다. 무엇보다 라이브에 한층 자신감이 붙은 모습이었다. ◆ “오늘부터 원더걸스 팬이 될래요” 콘서트가 끝나고 원더걸스는 공연장 복도에서 즉석 팬미팅을 가졌다. 한국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 신인의 자세로 돌아간 원더걸스의 초심이 엿보이는 대목이었다. 원더걸스는 줄지어 선 300여명의 팬들을 한명씩 안아주고 사진도 찍어줬다. 팬들은 음악에 맞춰 ‘노바디’ 안무를 따라했고 “원더걸스 사랑해요.”라는 피켓도 등장했다. 조나스 브라더스의 콘서트가 끝난 직후라 팬미팅에는 원더걸스의 팬보다 조나스 브라더스 공연을 관람하고 매료돼 찾아온 이들이 더 많았다. 쉽고 신나는 멜로디와 귀여운 안무, 소녀들의 열정적인 모습에 팬이 됐다는 것. 팬미팅에서 만난 스테이시 헤런(23)은 “친구와 함께 조나스 브라더스 공연을 보러왔다가 원더걸스를 처음 봤다.”면서 “미국에는 이렇게 귀여운 그룹이 없다. 신선하고 노래와 안무도 좋아서 오늘부터 팬이 되려 한다.”고 말했다. 초등학생 아이와 함께 공연장을 찾은 마키 코닌(36) 역시 “딸이 원더걸스를 보더니 닮고 싶다고 해서 팬미팅에 참석했다. 함께 사진도 찍어주고 먼저 다가와 안아줬다. 친절한 원더걸스의 기억은 평생 동안 남을 것 같다.”고 말하며 함박 웃음을 지었다. 원더걸스의 티셔츠를 입은 중국계 미국 청년은 “친구가 소개해줘 원더걸스 음악을 접했다. 유빈이 가장 좋지만 다른 멤버들도 다 좋다.”면서 “원더걸스는 미국 가요계에서 완전히 새로운 이미지이기에 분명 세계를 감동시킬 뮤지션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데뷔 3개월 차인 원더걸스가 갈 길은 아직 멀다. 하지만 공연에서 보여준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는 모습은 그들의 미국 활동 전망을 한층 밝혔다. 신인의 마음으로 돌아가 열정을 다하는 모습은 경쟁이 치열한 미국 가요계에서 원더걸스만의 색을 찾는 듯 보였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미국 LA) newsluv@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한국적 헤비메탈의 진수를 만난다

    한국적 헤비메탈의 진수를 만난다

    록에서 좀 더 뜨거운 소리를 찾다가 헤비메탈이 나왔다. 스래시 메탈이 꼬리를 물었다. 이어 블랙 메탈, 고딕 메탈 등 익스트림 계열이 줄줄이 쏟아졌다. 국내에서도 용틀임하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은 말랑말랑한 사운드에 밀려 인디 중에서도 마이너로 떨어진 상태. 그러나 유행의 흐름을 거부하며 아직도 살아 숨쉬고 있다. 열혈 사운드가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며 울부짖는다. 오는 24일부터 나흘 동안 EBS 공연 프로그램 ‘스페이스 공감’ 무대를 통해서다. ‘다크 미러 오브 트레지디’, ‘메서드’, ‘새드 레전드’, ‘오딘’이 잇따라 무대에 올라 극한의 사운드를 들려준다. ‘열혈 사운드를 찾아서’가 올해로 세 번째를 맞았다. 무더운 여름, 이열치열로는 그만일 듯. 백경석 PD는 “스페이스 공감은 음악 본연의 가치만을 추구한다는 정체성으로 출발했지만 오랫동안 프로그램을 이어오다 보니 가끔 어느 정도 팬층이 있는 밴드로 안전한 선택을 해 온 것은 아닌가 반성도 한다.”면서 “‘열혈 사운드를 찾아서’는 초심으로 돌아가자는 취지로 올해는 헤비한 사운드에서도 좋은 음악을 들려주는 밴드를 초대했다.”고 말했다. 이 릴레이 공연은 간추려져 EBS TV를 통해 방송된다. 백 PD는 “그로테스크한 분장을 하는 밴드도 있는데 일반 시청자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2003년 결성된 6인조 ‘다크 미러 오브 트레지디’가 첫 무대에 오른다. 중세 예언가 노스트라다무스의 이야기에서 이름을 따왔다. 고딕 메탈에 포크적인 서정성, 클래식한 멜로디를 섞어 연주한다. 조만간 2집 앨범을 발매할 예정. 뉴웨이브 오브 아메리칸 메탈을 접목한 2000년대식 스래시 메탈을 들려주는 5인조 ‘메서드’가 뒤를 잇는다. 2006년 데뷔앨범은 일본 메탈전문지 ‘번’과 독일 메탈 웹진 ‘파워메탈’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지난 6월 2집을 발표했다. 1998년 한국적인 정서가 담긴 블랙 메탈을 연주한 데뷔작 ‘한’으로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많은 성과를 거뒀던 ‘새드 레전드’가 세 번째 무대를 장식한다. 2001년 EP 발표 뒤 멤버 유학 등으로 긴 휴식 기간을 거쳤으나 다음달 10년 만에 2집을 내고 기지개를 켤 예정이다. 마지막 순서는 국내 블랙 메탈의 최고참으로 평가받는 ‘오딘’이 맡았다. 1993년 결성된 5인조 밴드다. 그동안 네 장의 앨범을 내놓으며 꾸준히 활동을 이어왔다. 멜로딕 블랙 메탈을 구사하는데, 역시 한국적인 느낌이 짙다. 지난해 말 발표한 4집에서는 국악을 접목하기도 했다. 한편, 스페이스 공감 공연은 홈페이지(www.ebs-space.co.kr)를 통해 신청하면 추첨을 통해 무료 관람할 수 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원더걸스, LA공연에 美팬들 “너무 귀여워!”

    원더걸스, LA공연에 美팬들 “너무 귀여워!”

    ‘아시아의 요정’ 원더걸스가 3만여 미국 관중과 소통했다. 원더걸스는 8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열린 조나스 브라더스 콘서트 오프닝 무대에 올라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원더걸스는 약 10분 간 ‘노바디’ 단 한곡을 불렀다. 분량은 아쉬웠지만 가능성을 내보이기에는 충분했다. 유창한 영어로 관객들과 대화했으며 화려한 안무와 무대매너로 사방이 오픈된 무대를 장악했다. 가장 반가운 건 라이브 실력이 한결 안정됐다는 것. 완벽하진 않았으나 거대한 공연장 구석구석까지 미칠 정도로 탁트인 성량을 자랑했다. 공연이 끝나고 “원더걸스의 팬이 됐다.”는 미국인들도 적지 않았다. 세계 대중문화의 중심인 미국에서 펼친 원더걸스 공연을 돌아봤다. ◆ 꿈의 무대에 선 ‘신인’ 원더걸스 원더걸스는 신인에게 횡재와도 같은 귀중한 기회를 잡았다. 지난 6월부터 인기 정상급 록밴드인 조나스 브라더스의 오프닝 무대를 장식해온 것. 이날 원더걸스가 선 무대도 이 밴드의 콘서트 장이었다. 밴드 어너 소사이어티(Honor Society)를 이어 무대에 올랐다. ”아시아 톱스타”라는 조나스 브라더스의 소개 영상 뒤 올라와서일까. 원더걸스가 등장하자 무대에 이목이 집중됐다. 금빛 드레스를 입고 복고풍 헤어스타일을 한 원더걸스는 “헬로, 로스앤젤레스! 위 아 원더걸스!”(We are Wonder Girls)라고 큰 소리로 소개해 분위기를 후끈 달아오르게 했다. 공연이 열린 곳은 LA레이커스와 LA 클리퍼스의 홈구장인 스테이플스 센터. 규모 면에도 굉장하지만 이 무대는 아무나 설 수 있는 곳이 아니다. 당대 톱스타가 아니면 공연 계획을 잡을 엄두도 못낸다. 2000년 대 들어서 마돈나, 브리트니 스피어스 등 인기 최정상급 가수들만 공연을 했고, 지난달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의 영결식이 열리기도 했다. 중요한 무대인 만큼 원더걸스는 공연 전날 밤 늦게까지 프로듀서 박진영에게 특훈을 받았다. 그래서일까. 무대에 올라선 원더걸스는 위축된 기색없이 당찬 한국 소녀들의 면모를 과시했다. ◆ 화려한 무대매너, 안정된 라이브 원더걸스는 본격적으로 노래를 시작하기 전 유창한 영어발음으로 관객들에게 안무를 가르쳐 줬다. 목청이 좋고 발음이 뛰어난 예은이 설명을 주도했다. 예은은 “모두 일어서주세요.”라며 관객들을 일으킨 뒤 “손가락을 세워 하늘에서 흔들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총알을 쏘듯 앞으로 찌르세요.”라고 톡톡 튀는 설명을 했다. 관객들은 아시아 소녀들이 가르쳐 주는 안무가 재밌는듯 웃으며 ‘총알 춤’을 따라했다. 본격적으로 원더걸스가 노래를 시작하자 관객들은 음악에 맞춰 춤을 췄다. 퍼포먼스 면에서는 완벽했다. 원더걸스는 한국에서 보다 더 힘있게 춤을 췄다. 넓은 무대를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호응을 이끌냈고 소리가 작으면 관객들 앞으로 가 손을 귀에 대며 환호를 요구하는 여유를 보였다. 완벽하진 않았지만 라이브도 한층 안정됐다. 한국에서도 종종 지적을 받았기에 더욱 신경을 쓴 듯 보였다. 음정불안은 어느 정도 해소 됐으며 성량은 한층 풍부해졌다. 무엇보다 라이브에 한층 자신감이 붙은 모습이었다. ◆ “오늘부터 원더걸스 팬이 될래요.” 콘서트가 끝나고 원더걸스는 공연장 복도에서 즉석 팬미팅을 가졌다. 한국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 신인의 자세로 돌아간 원더걸스의 초심이 엿보이는 대목이었다. 원더걸스는 줄지어 선 300여명의 팬들을 한명씩 안아주고 사진도 찍어줬다. 팬들은 음악에 맞춰 ‘노바디’ 안무를 따라했고 “원더걸스 사랑해요.”라는 피켓도 등장했다. 조나스 브라더스의 콘서트가 끝난 직후라 팬미팅에는 원더걸스의 팬보다 조나스 브라더스 공연을 관람하고 매료돼 찾아온 이들이 더 많았다. 쉽고 신나는 멜로디와 귀여운 안무, 소녀들의 열정적인 모습에 팬이 됐다는 것. 팬미팅에서 만난 스테이시 헤런(23)은 “친구와 함께 조나스 브라더스 공연을 보러왔다가 원더걸스를 처음 봤다.”면서 “미국에는 이렇게 귀여운 그룹이 없다. 신선하고 노래와 안무도 좋아서 오늘부터 팬이 되려 한다.”고 말했다. 초등학생 아이와 함께 공연장을 찾은 마키 코닌(36) 역시 “딸이 원더걸스를 보더니 닮고 싶다고 해서 팬미팅에 참석했다. 함께 사진도 찍어주고 먼저 다가와 안아줬다. 친절한 원더걸스의 기억은 평생 동안 남을 것 같다.”고 말하며 함박 웃음을 지었다. 원더걸스의 티셔츠를 입은 중국계 미국 청년은 “친구가 소개해줘 원더걸스 음악을 접했다. 유빈이 가장 좋지만 다른 멤버들도 다 좋다.”면서 “원더걸스는 미국 가요계에서 완전히 새로운 이미지이기에 분명 세계를 감동시킬 뮤지션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데뷔 3개월 차인 원더걸스가 갈 길은 아직 멀다. 하지만 공연에서 보여준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는 모습은 그들의 미국 활동 전망을 한층 밝혔다. 신인의 마음으로 돌아가 열정을 다하는 모습은 경쟁이 치열한 미국 가요계에서 원더걸스만의 색을 찾는 듯보였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미국 LA) newsluv@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SBS ‘웃찾사’ 흥망성쇠 길목에 서다

    SBS ‘웃찾사’ 흥망성쇠 길목에 서다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이하 ‘웃찾사’)이 과연 제2의 전성기를 되찾을 수 있을까. 시청률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웃찾사’가 대대적인 변신을 감행하고 나섰다. 2003년 4월 20일 첫 방송을 시작한 ‘웃찾사’는 방송시간대를 여번 번 변경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청률 부진으로 장수 프로그램의 체면이 서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공개코미디 프로그램으로 경쟁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KBS 2TV ‘개그콘서트’는 승승장구하고 있는 것에 반해 ‘웃찾사’는 매주 맥을 못 추고 있어 자존심이 구겨질 대로 구겨졌다. 그랬던 ‘웃찾사’가 5년 전 중흥기를 되찾겠다고, 실추된 명예를 회복 하겠다고 호언장담하고 나섰다. ‘웃찾사’ 팀은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 위치한 ‘웃찾사’ 전용극장에서 국내 최초로 기자 시사회를 진행했다. 당초 ‘이름만 빼고 다 바꾸겠다’는 거대한 포부를 드러내며 대대적인 개편을 감행한 ‘웃찾사’는 연출진을 포함한 제작진, 작가진, 출연자들, 무대까지 모두를 바꾸는 전면 개편을 시도했다. 더욱이 5년 전 연출을 맡았던 심성민 PD와, 대학로에서 수많은 신인들을 스타로 키워낸 개그맨 출신 제작자 박승대가 황금콤비를 이뤄 ‘웃찾사’의 전성기를 이끌어 낼 것을 장담했다. 심성민 PD는 기자들과 만나 “대한민국 국민들을 다시 제대로 한 번 웃기고 싶다. 특히 기회작가로 변신한 박승대와 함께 호흡을 맞춰 이전과는 전혀 다른, 새롭고 건강한 웃음을 선사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획작가로 나선 박승대는 “1986년 8월, KBS 개그맨 공채 4기로 데뷔했다. 1995년까지 활동하면서 단 한 번도 주인공을 하지 못하고 가슴 아픈 세월을 보냈다.”면서 “그러면서 느낀 게 개그맨들을 시스템으로 조련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과거 노예계약이라는 불명예가 있었지만 스파르타식으로 끊임없이 개그맨들을 준비시키겠다.”는 계획을 전했다. ‘웃찾사’ 변신키워드-열정 이날 함께 자리한 개그맨 정만호는 “오랜만에 이런 자리에 서게 됐다. 그동안 무대에 오르고 싶었지만 많이 힘들었고 굶주렸다.”면서 “제가 그동안 많이 자아도취에 빠져서 헝그리 도전이 부족했었다. 인기 거품을 빼고 정신차려서 초심을 잃지 않고 부단히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제 동기들 김기욱, 윤택, 김형인 등 많은 개그맨들이 뜨거운 열정을 가슴에 품고 노력하고 있다. 그들 역시 빠른 시기에 프로그램에 투입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며 기대와 격려를 부탁했다. 박승대는 “ 단 한사람으로는 절대 프로그램의 인기를 얻을 수 없다. 출연자 모두가 혼연일체가 돼서 한명이 아닌 전원이 스타가 돼야한다. 그들의 열정 하나하나를 모아 반드시 ‘웃찾사’를 1등 프로그램으로 만들겠다.”면서 “‘웃찾사’가 뜨면 미련없이 자리를 내놓고 떠나겠다. 빠른 시간 내에 시청률을 두 자릿수로 올려놓겠다.”고 다짐했다. ‘웃찾사’ 변신키워드-무한경쟁 심성민 PD와 박승대는 ‘웃찾사’의 변신에 ‘무한경쟁’이라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출연자의 유명세, 소속사의 몸집 크기에 상관없이 무조건 열심히 하는 개그맨들은 누구라도 출연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박승대는 “‘웃찾사’에는 소속사나 인기에 관계없이 대학로 무대에서 웃기는 사람이면 누구나 출연할 수 있다. 시청자들에게 외면 받고 인기 없는 코너는 바로 막을 내리도록 하겠다.”면서 “그러기 위해서 스파르타식 교육을 강행하겠다. 반드시 3사 예능 프로그램들 중에서 1위를 만들겠다.”고 확신했다. 심성민 PD 역시 “‘웃찾사’는 수없는 검증과정을 거친 후 방송을 내보낸다. 무한경쟁에서 살아남지 못한다면 다시는 ‘웃찾사’에서 볼 수 없게 될 것”이라면서 “지난주 첫 녹화를 했는데 반응이 좋다. 분명 확 달라진 ‘웃찾사’를 볼 수 있게 될 것”이라며 남다른 애착을 보였다. 서울신문NTN 김예나 기자 yeah@seoulntn.com / 사진=한윤종 현성준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원더걸스, LA공연에 美팬들 “너무 귀여워!”

    ‘아시아의 요정’ 원더걸스가 3만여 미국 관중과 소통했다. 원더걸스는 8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열린 조나스 브라더스 콘서트 오프닝 무대에 올라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원더걸스는 약 10분 간 ‘노바디’ 단 한곡을 불렀다. 분량은 아쉬웠지만 가능성을 엿보이기에는 충분했다. 유창한 영어로 관객들과 대화했으며 화려한 안무와 무대매너로 사방이 오픈된 무대를 장악했다. 가장 반가운 건 라이브 실력이 한결 안정됐다는 것. 완벽하진 않았으나 거대한 공연 구석구석까지 미칠 정도로 탁트인 성량을 자랑했다. 공연이 끝나고 “원더걸스의 팬이 됐다.”는 미국인들도 적지 않았다. 세계 대중문화의 중심인 미국에서 펼친 원더걸스 공연을 돌아봤다. ◆ 꿈의 무대에 선 ‘신인’ 원더걸스 원더걸스는 신인에게 횡재와도 같은 귀중한 기회를 잡았다. 지난 6월부터 인기 정상급 록밴드인 조나스 브라더스의 오프닝 무대를 장식해온 것. 이날 원더걸스가 선 무대도 이 밴드의 콘서트 장이었다. 밴드 어너 소사이어티(Honor Society)를 이어 무대에 올랐다. ”아시아 톱스타”라는 조나스 브라더스의 소개 영상 뒤 올라와서일까. 원더걸스가 등장하자 무대에 이목이 집중됐다. 금빛 드레스를 입고 복고풍 헤어스타일을 한 원더걸스는 “헬로, 로스앤젤레스! 위 아 원더걸스!”(We are Wonder Girls)라고 큰 소리로 소개해 분위기를 후끈 달아오르게 했다. 공연이 열린 곳은 LA레이커스와 LA 클리퍼스의 홈구장인 스테이플스 센터. 규모 면에도 굉장하지만 이 무대는 아무나 설 수 있는 곳이 아니다. 당대 톱스타가 아니면 공연 계획을 잡을 엄두도 못낸다. 2000년 대 들어서 마돈나, 브리트니 스피어스 등 인기 최정상급 가수들만 공연을 했고, 지난 6월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의 영결식이 열리기도 했다. 중요한 무대인 만큼 원더걸스는 공연 전날 밤 늦게까지 프로듀서 박진영에게 특훈을 받았다. 그래서일까. 무대에 올라선 원더걸스는 위축된 기색없이 당찬 한국 소녀들의 면모를 과시했다. ◆ 화려한 무대매너, 안정된 라이브 원더걸스는 본격적으로 노래를 시작하기 전 유창한 영어발음으로 관객들에게 안무를 가르쳐 줬다. 목청이 좋고 발음이 뛰어난 예은이 설명을 주도했다. 예은은 “모두 일어서주세요.”라며 관객들을 일으킨 뒤 “손가락을 세워 하늘에서 흔들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총알을 쏘듯 앞으로 찌르세요.”라고 톡톡 튀는 설명을 했다. 관객들은 아시아 소녀들이 가르쳐 주는 안무가 재밌는듯 웃으며 ‘총알 춤’을 따라했다. 본격적으로 원더걸스가 노래를 시작하자 관객들은 음악에 맞춰 춤을 췄다. 퍼포먼스 면에서는 완벽했다. 원더걸스는 한국에서 보다 더 힘있게 춤을 췄다. 넓은 무대를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호응을 이끌냈고 소리가 작으면 관객들 앞으로 가 손을 귀에 대며 환호를 요구하는 여유를 보였다. 완벽하진 않았지만 라이브도 한층 안정됐다. 한국에서도 종종 지적을 받았기에 더욱 신경을 쓴 듯 보였다. 음정불안은 어느 정도 해소 됐으며 성량은 한층 풍부해졌다. 무엇보다 라이브에 한층 자신감이 붙은 모습이었다. ◆ “오늘부터 원더걸스 팬이 될래요.” 콘서트가 끝나고 원더걸스는 공연장 복도에서 즉석 팬미팅을 가졌다. 한국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 신인의 자세로 돌아간 원더걸스의 초심이 엿보이는 대목이었다. 원더걸스는 줄지어 선 300여명의 팬들을 한명씩 안아주고 사진도 찍어줬다. 팬들은 음악에 맞춰 ‘노바디’ 안무를 따라했고 “원더걸스 사랑해요.”라는 피켓도 등장했다. 조나스 브라더스의 콘서트가 끝난 직후라 팬미팅에는 원더걸스의 팬보다 조나스 브라더스 공연을 관람하고 매료돼 찾아온 이들이 더 많았다. 쉽고 신나는 멜로디와 귀여운 안무, 소녀들의 열정적인 모습에 팬이 됐다는 것. 팬미팅에서 만난 스테이시 헤런(23)은 “친구와 함께 조나스 브라더스 공연을 보러왔다가 원더걸스를 처음 봤다.”면서 “미국에는 이렇게 귀여운 그룹이 없다. 신선하고 노래와 안무도 좋아서 오늘부터 팬이 되려 한다.”고 말했다. 초등학생 아이와 함께 공연장을 찾은 마키 코닌(36) 역시 “딸이 원더걸스를 보더니 닮고 싶다고 해서 팬미팅에 참석했다. 함께 사진도 찍어주고 먼저 다가와 안아줬다. 친절한 원더걸스의 기억은 평생 동안 남을 것 같다.”고 말하며 함박 웃음을 지었다. 원더걸스의 티셔츠를 입은 중국계 미국 청년은 “친구가 소개해줘 원더걸스 음악을 접했다. 유빈이 가장 좋지만 다른 멤버들도 다 좋다.”면서 “원더걸스는 미국 가요계에서 완전히 새로운 이미지이기에 분명 세계를 감동시킬 뮤지션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데뷔 3개월 차인 원더걸스가 갈 길은 아직 멀다. 하지만 공연에서 보여준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는 모습은 그들의 미국 활동 전망을 한층 밝혔다. 신인의 마음으로 돌아가 열정을 다하는 모습은 경쟁이 치열한 미국 가요계에서 원더걸스만의 색을 찾는 듯보였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미국 LA) newsluv@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초심자를 위한 클래식 길라잡이 나왔다

    초심자를 위한 클래식 길라잡이 나왔다

    클래식 초심자들을 위한 길라잡이가 나왔다. 세계적인 클래식 레이블인 도이치 그라모폰(DG)과 데카에서 발매한 음반을 총망라한 가이드북으로, 소속 아티스트와 음반에 대한 설명이 담겨 있다. 유니버설 뮤직은 DG와 데카의 소속 음악가와 주요 음반을 소개한 레이블 가이드세트인 ‘아티스츠 앤드 레코딩스(Artists & Recordings)’를 내놓았다. 1990년대에 선보여 큰 인기를 모았던 레이블 가이드를 10여년만에 재발매한 것. 당시에는 간략한 설명을 적은 노트와 CD 2장으로 구성했으나 이번에는 가이드북과 아티스트의 명곡들을 모은 CD, DVD 발매작을 소개한 카탈로그를 묶어 박스 세트로 만들었다. 가이드북은 레이블의 역사, 음악가들의 약력과 주요 앨범, 클래식 애호가들의 오랜 사랑을 받아온 명연주, 불멸의 명반 100선, 레이블별 시리즈 등을 소개하고 있다. 111년 역사를 가진 DG의 세트에는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클라우디오 아바도, 마르타 아르헤리치, 안네 소피 무터, 플라시도 도밍고, 디트리히 피셔 디스카우, 아마데우스 4중주단 등 지휘자, 연주자, 성악가, 실내악단을 아우르는 아티스트 50여명을 수록했다. 1929년 영국에서 설립된 데카의 세트에는 에머 커크비, 호세 카레라스, 제닛 베이커, 샤를 뒤투아, 게오르그 솔티, 알프레트 브렌델 등 90여명의 아티스트를 담았다. 한국 음악가로는 지휘자 정명훈, 비올리니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 소프라노 조수미(이상 DG),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와 김지연, 피아니스트 백건우(이상 데카) 등이 포함됐다. 세트당 가격은 CD 1장 가격인 1만원선이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이미지 제공 유니버설 뮤직
  • [세계수영선수권] 박태환 “중학생 시절로 돌아가겠다”

    박태환(20·단국대)에게, 또 한국 수영팬들에게 2009세계수영선수권대회는 충격 그 자체였다. 한가로운 일요일 오후 자유형 400m 예선 탈락으로 시작한 ‘로마 쇼크’는 이틀 뒤 200m 준결승 진출 탈락을 찍더니 급기야 1500m 예선 탈락으로 마무리됐다. 더욱이 1500m에서는 메달은 고사하고 자신의 최고 기록에 훨씬 못 미치는 어정쩡한 기록으로 8명이 진출하는 결선에 들지 못했다. 박태환은 이제 로마에서 빈 손으로 돌아오는 꼴이 됐다. 물론, 1500m에서 0.17초차로 탈락한 아쉬움은 남는다. 그러나 예견된 결과였다. 참가한 세 종목을 통틀어 지금까지의 훈련 계획과 방법에 대한 전면적인 손질이 불가피하다는 것, 박태환 자신이 선 곳이 어디냐에 대한 명쾌한 해석만이 이 대회가 남긴 유일한 결론이다. 우선, 전담코치 없이 꾸려져 온 전담팀의 한계와 유기적이지 못했던 대표팀과 전담팀의 공조체제가 또 도마에 오를 전망. 대한수영연맹과 전담팀은 귀국 즉시 향후 훈련의 방법과 계획, 전담코치 운영 방안 등에 협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자신들의 ‘불찰’을 시인하는 꼴이 됐다. 특히 베이징올림픽이 끝나고 지난해 10월 꾸려진 전담팀에는 전담코치가 없었던 점이 이번 대회를 통틀어 가장 큰 ‘실수’로 남는다. 박태환을 지나치게 보호하려 했던 전담팀의 처우도 문제였다. 한 전문가는 “박태환에게 필요했던 건 안락한 고급 밴 자동차의 쿠션에 깊숙이 앉아 헤드폰으로 음악을 듣는 것이 아니라 아직 남은 숙제를 풀기 위한 근성있는 노력이었다.”고 쓴 소리를 서슴지 않았다. 결국 한국 수영의 간판 선수를 제대로 보호하기 위해선 정보력과 함께 좀 더 세심하고 장기적인 관리 체계가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박태환이 미국에서 전지훈련할 당시 데이브 살로 감독 밑에서 베이징올림픽 자유형 1500m 금메달리스트 우사마 멜룰리(튀니지)도 함께 훈련했다. 그는 이번에 멜룰리의 전담 코치로 로마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자 한 수영 관계자는 “박태환이 결국 멜룰리의 훈련 파트너였다.”고 비꼬았다. 박태환의 전지훈련이 결국 경쟁자인 멜룰리에게만 좋은 일을 시킨 셈이 됐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박태환 자신이 짊어져야 할 책임도 있다. 그의 나이 스무 살이다. 어떤 것이 자신의 앞길에 ‘쓴 약’이 될지를 이제는 알 만한 나이다. ‘파벌’이라는 말을 꺼내기 앞서 “내 노력이 부족했다.”는 진솔한 고백이 훨씬 젊은이답고 더 옳다. 이를 깨달은 듯 박태환은 1500m 예선에서 탈락한 뒤 “베이징올림픽 이후 마음이 느슨해져 있었던 같았다.”면서 “마음의 정리를 하고 대표팀에 처음 뽑힌 중학교 때 시절로 돌아간다는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겠다. 초심으로 돌아가 다시 목표를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로마에서 가라앉은 ‘마린보이’.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다시 금빛 물살을 헤치기 위해선 그의 말대로 ‘초심’이 가장 중요하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파워블로거 원동력은 소통의 재미”⑩

    “파워블로거 원동력은 소통의 재미”⑩

     신문과 블로그의 신성장동력을 미국과 한국에서 동시에 찾아 본 결과 결론은 명확했다. 신문은 ‘웹과 모바일’, 그리고 블로그는 ‘네트워크’였다.  미국 신문의 혁신의 상징으로 꼽히는 댈러스 모닝 뉴스는 지역 주민들과 함께 만드는 인터넷 신문 ‘네이버스고’로 새로운 시대를 준비중이었다. 100년 역사의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는 아예 인터넷 신문으로 전업했다.  블로그 기업 트위터는 서로 팔로우(follow) 하는 네트워크를 통해 영향력을 확대했으며, 데드스핀닷컴은 인터넷 놀이터를 제공했다. ‘뉴욕의 의사’ 고수민씨는 소통하는 네트워킹의 즐거움 때문에 블로거로 성공할 수 있었고, 미디어몽구 김정환씨의 경우 수백개의 댓글이 달리는 네트워크의 마력이 전업블로거로 자리잡게 했다.  하지만 미디어 전문 블로그(themediabusiness.blogspot.com)를 운영 중이며 뉴욕과 중국에서 저널리즘을 강의하는 로버트 피카드 교수는 “미국에서는 1만4500개의 신문사가 연간 500억달러(한화 약 61조원)의 광고시장을 형성하고 있다.”면서 “구조조정의 결과지만 올 2·4분기에 뉴욕타임스, 가네트 등은 흑자를 기록했다. 신문은 하루 밤에 사라지거나 망할 산업이 결코 아니다.”라며 신문의 생명력과 영향력을 강조했다. 현재의 경제위기가 끝나면 신문 광고시장은 연간 550억~600억달러로 성장할 것이라고 피카드 교수는 밝혔다.  ●신문이 생존하려면 초심으로 돌아가야  그러나 피카드 교수는 “신문은 매스미디어로는 더 이상 살아남을 수 없다.”고 단언했다.즉 인터넷 뉴스 때문에 많은 독자를 모아 싸게 뉴스를 파는 것이 더 이상 먹히지 않아 틈새시장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기존 신문의 주 독자인 고소득자층과 잘 교육받고 다른 시각의 뉴스를 찾는 사람들을 위한 뉴스를 생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터넷 뉴스만 읽는 사람들은 평균 30대로 이들은 신문을 보지 않는다. 인터넷으로 뉴스를 볼 때도 헤드라인만 훑어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신문을 읽는 사람들은 인터넷으로도 뉴스를 보기 때문에 신문마다 어떻게 다른 시각의 뉴스를 보도하는 지에 관심이 많다. 신문은 이러한 핵심 독자층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피카드 교수는 “아직까지 5쪽씩 주식시세표를 인쇄하는 경제신문들이 있는데 주식투자자의 입장에서 보면 말도 안 된다. 신문의 스포츠 기사를 보면 어제 밤에 무슨 일이 일어났다거나 경기 결과 통계가 많은데, 스포츠 팬들은 인터액티브한 뉴스를 선호한다.”라며 신문의 고답적인 현실을 지적했다.  그는 이어 “20세기에 들어와 본격적인 대중지의 역사가 시작되었지만 신문의 시작은 구직, 부동산, 자동차 판매 등의 안내광고였다.”며 “신문이 초심으로 돌아가 이러한 광고를 하는 온라인 사이트를 사들이는 것이 신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양한 독자층을 겨냥한 신매체를 2~3개 이상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20세기에 들어서면서 기자들이 큰 실수를 한 것 중에 하나가 저널리즘에만 관심을 두고 신문사의 비즈니스에 신경을 쓰지 않은 것이다. 지금 기자들은 어떻게 회사가 운영되고 수익을 창출하는지 모르고 쓰레기같은 뉴스만 생산할 뿐이다.” 피카드 교수는 많은 미국의 신문사들이 문을 닫고 있지만 이는 신문산업의 오류가 아니라 대부분 경영진들의 실책이라고 지적했다. 망하는 신문사의 경영진들이 인터넷을 비난하는 것은 책임 전가일뿐이란 것이다.  신문 광고시장에 비해 온라인 광고시장은 성장세이긴 하지만 전체 규모가 120억달러에 지나지 않고, 지난해 미국 신문사들이 온라인 광고를 통해 벌어들인 수익도 40억달러 정도에 이른다.  피카드 교수는 “앞으로 수백년 동안 신문이 존재하진 않겠지만 그렇다고 내일 당장 망하진 않는다. 지금 미국의 미디어 산업 현황을 보면 신문은 수익을 내고 있고 부도가 난 신문사들은 경영상의 문제일 뿐이다.”라면서 “신문 독자의 숫자가 점점 줄어드는 것은 사실이지만 저널리즘은 앞으로도 계속 필요할 것이고 신문사 또한 다른 형태로 영원히 남으리라 본다.”라고 진단했다.  그는 또 정부의 도움이 신문의 부활을 돕진 못할 것이라고 단언했다.“지금 미국인들에게는 의료보험이 신문보다 훨씬 중요하다. 세금을 내는 사람들에게 사지도 않는 신문을 도울 돈을 내라는 것은 말도 안된다. 프랑스의 사르코지 정부가 신문산업에 많은 돈을 수혈했지만 미국과는 전혀 다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이어 “방송과 라디오와의 크로스오버 또한 20년전이라면 몰라도 지금은 신문산업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파워블로그의 원동력은 소통의 즐거움  미국 오하이오주립대를 졸업하고 한국에서 영어강사로 일하고 있는 라이언 콜러(24)는 40여개의 블로그를 동시에 운영 중이다. 한달에 블로그에 다는 광고인 구글 애드센스를 통해 계좌에 들어오는 돈은 수십달러 수준. 한달 최대 200달러까지 번 적도 있다. 그의 블로그 정보가 대단한 것은 아니다.  ‘일본식 집’ ‘한국의 연예 스타’ 등의 제목으로 검색 사이트에서 찾으면 그의 블로그가 가장 높은 순위로 검색된다. 검색엔진 최적화(SEO)를 통해 블로그를 높은 검색 순위에 올리고 이 결과로 노출된 광고를 통해 부수입을 얻는 것이다.  콜러는 높은 순위의 검색 결과를 얻기 위해 파워블로거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링크’를 부탁하기도 한다. 다른 블로거들이 콜러의 블로그를 추천하고 링크를 걸어주면 검색엔진에서 검색 순위가 올라간다.  그는 이러한 ‘링크’의 대가로 5달러 정도를 지불하지만 수입은 이에 비해 훨씬 높다. 콜러는 “운영하는 블로그의 숫자를 100개로 늘릴까 생각한 적도 있다.”고 말했지만 그가 운영하는 수십개의 블로그 가운데 1년동안 전혀 새로운 글이나 사진이 올라가지 않은 것도 부지기수다.  김재영 충남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블로그 파워의 원천은 신뢰와 평판”이라며 “이는 사실 기존 언론들도 가장 중요하게 여겨야 할 덕목이었으나 우리 사회는 그러지 못한 지가 오래됐다.”라고 밝혔다.  그는 “사람들이 그동안 소통에 목말랐기 때문에 블로그가 성공했다.”면서 “기존 매스 미디어는 여러 사람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충분히 담아내기엔 한계가 너무나도 분명했다.”고 말했다.김 교수는 “블로그는 누구나 쉽고 자유롭게 생각·견해·전문 지식을 드러낼 수 있는 그릇 또는 공간으로 블로그를 통해 ‘소통’이란 사람들의 잠재된 본성이 분출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또 기존 언론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전통적으로 부여된 역할인 뉴스를 취사 선택하는 게이트 키핑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여기서의 게이트 키핑은 여행을 준비할때 여행사에 의뢰하면 편하듯 알아야 할 소식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주는 것이다.  김 교수는 “신문은 블로그처럼 본질적으로 다른 미디어와 경쟁하기 보다 고유한 역할을 해야 하고, 이를 필요로 하는 시장을 찾아야 한다. 바로 사회적인 공공 이슈에 대한 게이트 키핑과 분석을 통해 안목과 시각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신문과 블로그의 공생을 제안했다.  미국의 언론사를 포함한 기업들은 너도나도 트위터에 뛰어들고 있다. 상점들도 입구에 트위터 주소를 적어놓고 우리를 팔로우 하라고 제안한다. 그러면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특종이나 뉴스 편집자와의 세미나같은 특별한 모임, 세일 정보 등을 팔로우어들에게 보내준다. 매스미디어인 신문과 1인 미디어 블로그가 공존하는 사례다.   이번 취재 과정에서 미국의 신문산업 종사자들은 컴퓨터 인터넷 화면과 휴대전화를 가리키며 우리의 미래는 여기에 있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미디어 기업에 소속된 미국의 파워블로거들은 트위터 등을 통해 자신이 쓴 글을 전파시키고 영향력을 넓히는 것을 필수적으로 여겼다.  이에 비해 인터넷 환경과 문화가 다른 점이 고려돼야 하지만 한국의 블로거들은 아직 ‘아마추어’ 수준이란 것이 1세대 파워블로거들의 의견이었다. 하지만 신문은 웹과 모바일로 독자들의 새로운 욕구를 충족시키고, 블로거는 네트워크로 소통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은 양국 모두 공통된 사명으로 꼽았다.  인터넷서울신문 보스턴 윤창수·서울 최영훈기자 geo@seoul.co.kr [관련기사 보러가기] 신문과 블로그의 빅뱅 ① 한국언론 첫 트위터 창업자 인터뷰 신문과 블로그의 빅뱅 ② 19살에 미국가서 유력일간지 기자로 신문과 블로그의 빅뱅 ③블로그도 뭉쳐야 산다 신문과 블로그의 빅뱅 ④ 100년 신문사의 승부수 신문과 블로그의 빅뱅⑤ 접시닦이가 세계최대 도시 블로그 만들다 신문과 블로그의 빅뱅 ⑥ 블로그에 글 하나 썼더니 100달러가…신문과 블로그의 빅뱅 ⑨ 블로그로 또 다른 삶을 ‘클릭’한 3인
  • [세계수영선수권] 박태환 “기권, 단 1초도 생각해 본 적 없다”

    “기권은 단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다.” 박태환(20·단국대)이 로마 세계수영선수권 남자 자유형 400m(예선탈락), 200m(준결승 탈락)의 아픔을 딛고 다시 자맥질을 시작한다. 8월1일(이하 한국시간)에 자신의 마지막 종목인 자유형 1500m에 출전하는 것. 박태환은 29일 오전 포로 이탈리코 콤플렉스 관중석에서 200m 결선을 동료와 함께 지켜봤다. 그는 “파울 비더만(독일)이 자유형 400m에 이어 200m에서도 세계 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차지하는 모습을 보니 새로운 자극이 됐다.”고 했다. 또 ‘ 황제’ 마이클 펠프스(미국)가 비더만에게 진 것을 두고는 “펠프스의 몸이 안 좋은 것을 알았다. 올림픽에서 큰 꿈을 이뤄 이번에는 힘들 것이라 생각했다. 몸이 물에 자꾸 잠겼다.”며 동병상련의 심정을 드러냈다. 두 종목의 실패에 대해 “다음에 좀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신 것 같다. 이번에는 아픔을 줄 테니 다음에 좋은 기록을 내라는 뜻인 것 같다.”며 애써 긍정적으로 돌린 박태환은 “아직 1500m가 남았다. 안 좋은 생각은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뜻대로 안 되니까 터치패드를 찍고 나서 짜증이 났다. 페이스 자체도 내 생각대로 안 됐고, 엇박자로 나가 신경이 곤두섰는데 그것을 잘 컨트롤하지 못했다.”며 앞선 경기의 패인을 분석하기도 했다. 일각에서 1500m 경기를 포기할 생각도 했었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묻자 그는 “기권할 것이면 여기에 있을 리가 없다. 포기나 기권, 이런 것은 단 1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다. 기록이 잘 나오건 나오지 않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또 “장린(중국)과 1500m 예선에서부터 맞붙게 됐는데 솔직히 조금 부담은 된다. 내 최고 기록 때보다도 10초 정도나 빠르다.”면서 “그러나 400m 실패 뒤 200m에서도 만회를 하지 못한 만큼 예선부터 죽을 각오로 열심히 헤엄칠 것”이라고 말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이원화된 어정쩡한 훈련이 원인

    이원화된 어정쩡한 훈련이 원인

    4년 사이에 무려 6초85(자유형 400m)와 4초85(200m)의 기록을 단축시켰던 ‘마린보이’의 몸짓은 대체 어디로 간 것일까. 로마에서 처참하게 침몰한 그 이유에 대해 말들이 제법 많다. 그러나 이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박태환은 이제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노민상 감독이 언급한 “다 우리 어른들의 잘못”이라는 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노 감독은 200m 결선 진출에 실패한 뒤 “박태환이 전담팀과 대표팀을 오가며 훈련했는데 이것이 바람직한 것이냐.”는 질문에 “그 나이 선수들은 어느 정도 통제해 줄 필요가 있다. 선진국의 수영을 배우는 것도 좋지만 태릉(선수촌)에는 동료가 있다. 태환이가 합류하면서 팀 분위기도 좋았다.”면서 대표팀과 함께 훈련하는 것이 낫다는 생각을 전했다. 결국 그동안 어정쩡한 훈련 방식이 문제였다. ‘전담팀’이 꾸려진 것은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에서 3관왕에 오른 직후다. 노 감독과 모양새 좋지 않게 결별한 박태환은 이듬해 멜버른세계선수권 자유형 400m에서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금메달을 땄다. 전담팀 감독이 두 차례나 교체되는 잡음 끝에 박태환은 지난해 초 다시 대표팀에 들어갔다. 그리고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지난해 10월 후원업체인 SK텔레콤에 의해 두 번째 ‘전담팀’이 출범됐다. 그런데 전담코치가 없다는 게 문제였다. 박태환은 두 차례 미국 전지훈련을 하면서 데이브 살로(미국) 감독의 지도를 받았다. 국내에 머물 때는 태릉에서 노 감독을 따랐다. 문제는 이원화된 훈련을 하면서도 대표팀-전담팀 사이에 원활한 협조가 이뤄지지 못했다는 점. 또 전담팀은 자유형 1500m 기록 단축에 중점을 두고 훈련을 실시한 반면, 노 감독은 “주 종목인 자유형 400m와 200m에 힘을 쏟아야 하는데 훈련 시간이 부족하다.”며 상반된 견해를 드러냈다. 박태환은 20세가 되기도 전에 세계선수권과 올림픽 정상에 올랐다. 따라서 전담팀이든 대표팀이든 관계자들은 사실 이번 대회를 큰 고비로 여겼다. 한 차례씩 목표를 이뤄 다음 목표가 사라진 때문이었다. 반면 주위의 관심과 기대가 크다 보니 이번 대회를 준비하며 “꿈에 아나콘다가 나타났다.”는 등 심한 심적 부담을 호소했다. 박태환은 2005년부터 쉴새 없이 달려왔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도 잡지사 취재진과 협찬의류 사진 촬영까지 한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되고 있다. 그는 “쉴 타이밍이 있었으면 좋았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러나 끝난 건 아니다. 그에게는 2012년 런던올림픽이 남아 있으니 미리 ‘매’를 맞은 셈이다. 물밖에 아무것도 몰랐던 그때로 다시 돌아가는 게 20세 청년에겐 과연 힘든 일일까.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화려한 무대… 눈이 더 즐겁겠네

    화려한 무대… 눈이 더 즐겁겠네

    무대 벽면에는 수백 마리의 하얀 종이나비가 붙어 있다. 주인공 초초상의 기분에 따라 이 벽면은 화사한 노란색으로, 우울한 파란색으로, 절망의 검은색으로 바뀐다. 무대 크기는 소박하지만 짜임새가 있다. 초초상 정원과 집으로 올라가는 계단, 다다미 방과 거실을 2단으로 만들었다. 내용과 음악에 맞춰 바닥이 회전하면서 분위기를 달리한다. 무대와 객석이 가까워 주인공들의 표정 연기까지 섬세하게 보인다. 특히 자신을 떠난 핀커톤이 3년 만에 보낸 편지를 읽을 때 환희와 기쁨, 슬픔, 그리움 등이 묻어나는 초초상의 표정 변화가 압권이다. 수준 높고 전달력 좋은 배우들의 노래 실력은 기본이다. 지난 15일 서울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열린 오페라 ‘나비부인’의 리허설은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오케스트라 배치를 조정하고 배우들의 무대 움직임을 맞추느라 리허설 시작이 지연된 것쯤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초초상과 핀커톤의 결혼식, 화려한 무대 색상, 파랑과 노랑이 조화된 화사한 초초상의 의상 등 시각적인 면에서 ‘나비부인’은 확실히 눈길을 끌었다. ‘나비부인’은 국립오페라단이 오페라 초심자를 위해 만든 ‘마이 퍼스트 오페라’ 시리즈의 네 번째 공연으로, 17~25일 토월극장에서 열린다. 이탈리아 출신의 푸치니의 3대 오페라 중 하나로 19세기 말 제국주의 시대 일본 나가사키가 배경이다. 게이샤 초초상과 미군장교 핀커톤은 주위의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하지만 핀커톤은 그녀와 아이를 남겨 두고 미국으로 떠난 지 3년 만에 미국인 아내와 나타나 아이를 맡겠다고 말하고, 결국 초초상은 절망하며 자결한다는 내용이다. 국립오페라단이 이 작품을 선택한 것은 내용이 난해하지 않으면서도 대중적인 호감도가 높기 때문이다. 다소 비극적인 내용보다는 시각적으로 관객을 사로잡는다. 무대 장치에도 재미있는 의도를 숨겼다. 무대가 시계방향으로 돌면 현실과 삶의 순리, 반시계방향 회전은 비현실과 이상을 의미한다. 윤기 있는 바닥은 조명을 반사해 무대 벽면에 그림자를 만들어 내는데 이는 초초상의 감정을 투영한다. 초초상은 소프라노 이지은·이상은, 핀커톤은 테너 김도형·최성수, 스즈키는 메조소프라노 정수연·백재연이 맡는다. 공연은 지난 1월 국립오페라합창단 해체로 일자리를 잃었던 단원들이 ‘나라오페라합창단’으로 다시 무대에 복귀하는 의미도 갖는다. 이미 인터넷 판매분은 매진됐다. 공연 직전 예매 취소분에 한해 현장판매가 가능한 상태다. (02)586-5282.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정윤수의 종횡무진] 풍운아 안정환의 또다른 목표

    “나 같은 선수는 빠지는 게 당연하다.” 안정환 선수의 말이다. 최근 중국 프로축구 슈퍼리그 휴식기를 맞아 일시 귀국한 안정환이 어느 스포츠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국가대표팀 복귀에 대한 꿈을 접었다는 얘기다. 올해 33살의 공격수 안정환이 ‘젊은 피’로 리노베이션된 대표팀에 재합류한다는 것은 여러모로 어려운 일일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 곧 그라운드에서 사라질 운명이 되는 것인가. 그렇지는 않다. 현재 안정환은 소속팀인 다롄 스더의 ‘국왕’으로 불린다. 지난 3월 이적해 13경기에서 5골을 기록했다. 이 팀 최다득점자를 향해 다롄 스더 팬들은 ‘우리는 국왕처럼 안정환을 추앙한다.’는 걸개 그림을 내건다. 안정환은 인터뷰에서 “한·중·일 3개 리그 모두 30골씩 넣은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고 했다. 풍운아 안정환에게 또 하나의 목표가 설정되어 있는 것이다. 그 방향에는 태극기가 펄럭거리지 않지만 말이다. 그런 마음가짐이란 실은 모든 선수들에게 필요하다. “내가 여기서 이렇게 머물러 있을 사람이 아닌데.” 하는 마음이야말로 그 사람을 더욱 더 그 자리에 고착시켜버리는 질환이 되는 것이다. 공격수라는 관점에서 현재 대표팀에는 박주영과 이근호가 유연하면서도 날카로운 투톱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안정환은 이 후배들의 연전연승을 기원하는 위치로 물러나 있게 된 것이다. 그들 사이에 두 사람의 공격수가 더 있다. 이천수와 이동국이다. 둘 다 유럽 리그로 진출했다가 쓴 잔을 들었고, 국내 리그로 복귀하였으며 전성기 때만큼은 아니어도 소속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냈다. 요즘 형편으로 보자면 이천수는 여러 불협화음 끝에 사우디의 알 나스르 팀으로 이적했고, 이동국은 FA컵까지 합쳐 총 15골을 기록하고 있으나 허정무 감독의 전화를 아직 받지 못하고 있다. 지금 두 선수에게 중요한 것은 바로 안정환과 같은 ‘마음의 여유’다. 혹시라도 “어쩌다 내가 이렇게 되었나.”, “내가 뛸 곳은 여기가 아닌데.”, “나에 대한 평가가 고작 그뿐인가.” 따위의 마음이 생긴다면, 바로 그 마음이 제 발목을 잡게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아니, 좀더 인간적으로 말해 실제로 그런 마음이 생기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치더라도 결코 공식적으로 내색해서는 안 된다. 일거수 일투족이 생중계되는 환경에서 자칫 원치 않는 ‘설화’를 겪을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안정환보다는 네댓 살쯤 어린 선수들 아닌가. 게다가 잉글랜드와 네덜란드의 잔디를 밟아본 선수들이므로 지금 서 있는 그라운드가 축구를 맨 처음 시작하던 그라운드라는 초심으로 냉철하게 자신을 다스린다면 기회는 언젠가 찾아올 것이다. 절치부심이란 바로 이럴 때 필요한 말이다. “나를 여기에 서 있게 한 것은 바로 나 자신이다.” 그런 단호한 마음이 필요하다.스포츠 평론가 prague@naver.com
  • 이춘연 씨네2000 대표 “여고괴담 시리즈 11주년… 청소년 고민 담고 싶었다”

    이춘연 씨네2000 대표 “여고괴담 시리즈 11주년… 청소년 고민 담고 싶었다”

    최근 충무로에서 가장 바쁜 사람은 누굴까. 바로 영화 ‘거북이 달린다’, ‘여고괴담5:동반자살’을 같이 들고 나온 영화제작사 ‘씨네2000’의 이춘연(58) 대표다. 한때 4기 영화진흥위원장 후보로 거론됐으며 현재 영화인회의 이사장을 맡고 있는 그는 20년 넘게 기획제작자 생활을 한 자타공인 ‘충무로 맏형’이다. “일희일비하지 않는 게 영화판 오랜 생명력의 비결”이라는 그에게서 최신작 및 영화계 전망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여고괴담5:동반자살’은 어떤 의미를 갖고 만들었나. -‘여고괴담’ 탄생 11주년 맞아 중간평가한다는 기분으로 만들었다. 해를 거듭할수록 새로운 얘기 만들기가 참 힘들다. 하지만, 아이들 고민은 계속 조금씩 변한다. 성적, 가정, 우정, 이성, 진로 등에 대한 고민이 늘 있는데, 요즘은 이성 고민의 비중이 커졌다. 이를 반영하려고 했다. 또 청소년의 고민은 바로 어른과 사회가 만든다는 점을 드러내려 했다. →‘여고괴담’ 시리즈 제작에서 지키는 원칙이 있다면. -사실 유혹이 참 많다. 아이디어 준다면서 센 얘기를 많이 한다. 더 무섭고 더 지독하고 더 자극적인…. 몰라서 안 하는 게 아니다. 여고인 만큼 최소한 ‘싱그러움’은 놓치지 않으려고 했다. 공포물 ‘여고괴담’이 예쁘고 재미있기도 한 것은 이 때문이다. →‘여고괴담’은 신인 등용문이기도 하다. 감독이든 배우든. -신인을 좋아한다. 그들은 몸과 마음을 다 바친다. 나도 신인이 된 기분이 되고 젊어진다. 위험부담이 있을 수 있겠지만, 내가 그만큼 더 뛰면 된다. 또 한가지, 신인배우를 쓰는 이유는 귀신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이미지가 잘 알려져 있으면 안 된다. →영화계 터줏대감 역할을 맡고 있다. 현재 영화계가 겪는 어려움의 원인과 해결책을 무엇이라 보나. -영화계가 잘못된 것은 상대의 전문 분야를 무시해서 그렇다. 자기 포지션에서 열심히 해서 앙상블을 이뤄야 하는데, 분에 넘치는 욕심을 많이 부린다. 영화계가 제대로 되려면 초심으로 돌아가서 제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 특히 대기업은 독차지 심보를 버리고 판을 키워야 한다. 더불어 동업자 정신이 필요하다. 상대가 망하면 자기는 잘 될 것으로 아는데, 천만의 말씀이다. 영화판은 신당동 떡볶이촌과 같다는 걸 알아야 한다. →씨네2000에서 ‘여고괴담’ 시리즈, ‘미술관 옆 동물원’, ‘마요네즈’, ‘황진이’ 등 굵직한 영화를 많이 만들어왔다.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이 있다면. -머리나 기술에 의존하는 영화보다는 사람냄새 나는 영화를 좋아한다. 또 의미 있으면서 재미도 있고, 그와 어울리게 세련된 것을 좋아한다. 배창호 감독의 ‘깊고 푸른 밤’, ‘고래사냥’을 좋아하는데, 그런 영화를 만들고 싶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