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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박근혜黨’보다 개혁이 먼저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어제 발표한 당직개편은 개혁쪽으로 방향성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박 대표와 가까운 인사들을 전진배치하는 데 그쳤다. 친정체제 강화로는 국민들의 지지폭을 넓히기 힘들다. 준비중인 당 선진화 프로그램과 주요 정책에서는 중도개혁 색채를 분명히 해야 할 것이다. 새해 들어 노무현 대통령은 통합·실용 노선을 택하고 있다. 집토끼와 산토끼를 함께 잡으려는 것이다. 한나라당도 개혁적 중도보수를 내세워 지지층 확산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당직인선으로는 중도개혁층의 마음을 얻지 못한다. 박세일 정책위의장 등 일부 초선을 중용한 것 이외에 개혁을 주도할 팀이 꾸려졌다고 여겨지지 않는다. 국가보안법 협상 과정에서 박 대표의 보수회귀를 비판했던 소장파 의원들이 오히려 당직에서 배제되었다. 이들의 목소리를 살리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모름지기 정당은 활력이 있어야 한다. 행정조직이 아니다. 특히 대권 예비후보들이 공정한 토대에서 국가경영 능력을 놓고 경쟁한다면 국민 시선을 집중시키고 당 지지도를 높일 수 있다. 박 대표가 마음에 맞는 인사들로 당직을 채우면 당장의 당운영은 편할지 모른다. 하지만 언젠가는 곪아터져 치유하기 어려운 분란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한나라당은 이번 당직개편에서 신선한 면모를 보여주지 못함으로써 더 큰 숙제를 안게 됐다. 박 대표가 주변의 보수파들에 의해 계속 좌우된다면 한나라당의 미래는 없다. 당명 개정이 중요한 게 아니다. 당쇄신 내용이 중요하다. 당내부 구조를 획기적으로 민주화하는 동시에 정강·정책에서 개혁성을 드러내야 한다.“한나라당이 저렇게까지 하나.”라는 반응이 나올 정도가 되어야 한다.2월 임시국회에서 한나라당의 바뀐 면모를 보길 기대한다.
  • 前서울대 교수… 개혁적 평가

    ●박세일(56) 정책위의장 내정자 서울대 법대 교수 출신으로 정·관계와 시민단체를 넘나든 중량급 초선의원. 개혁지향적이고 선이 굵다는 호평과 함께 다소 독선적이라는 비판도 있다. 부인 조미경(47)씨와 1남1녀.▲서울 태생▲서울대 법학과 졸, 미국 코넬대 경제학 박사서울대 법대 교수▲대통령 정책기획·사회복지수석▲한나라당 17대 총선 공동선거대책위원장
  • 의원들 “금배지가 귀찮아”

    정치에 대한 국민들의 무관심과 불신이 깊어가는 만큼 ‘금배지’의 가치가 추락하고 있다.‘금배지’란 국회의원을 상징하는 단어로, 배지가 금색으로 반짝반짝 빛난다고 해서 붙여진 말이다. 그러나 배지는 진짜 금이 아니라 도금된 것으로, 가격도 불과 2만 5000원선이다. 이 배지를 초선의원 일부는 아예 달지 않는가 하면, 국회에 출근할 때만 다는 의원도 있다. 국회의원들이 국회 사무처로부터 수령하는 당선자를 위한 ‘007가방’에는 금배지 2개가 기본사양이다. 갈아입는 양복 개수에 따라 배지를 10개씩 구입하던 의원도 있었다는 과거와 비교할 때 격세지감이 느껴진다. ●“우리는 금배지를 안 달아요” 변호사 출신의 한나라당 진영 의원은 지난해 4월 당선된 이후에 단 한번도 배지를 달아본 적 없다. 재야 출신의 열린우리당 이인영 의원도 ‘배지는 국회에서만’으로 국한한다. 같은 당 비례대표 김영주 의원도 대학생 딸과 동행할 때는 배지를 뗀다. 김 의원은 “딸은 친구들이 ‘국회의원의 딸’이라고 거부감을 느낄까 봐 걱정”이라면서 “쇼핑을 나갈 때면 ‘엄마, 가슴!’하며 배지를 뗄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의원들의 행동에 일부 지역구민들이 섭섭해한다는 것이 문제다. 진영 의원측은 “결혼식장이나 장례식장에 의원이 금배지를 달고 나타나야 하객이나 조문객이 곧바로 알아볼 텐데, 배지도 없이 ‘맨양복’으로 나타나니 ‘빛’이 안 난다고 성화”라고 소개했다. ‘금배지’ 착용 여부에 따른 차별대우를 받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열린우리당 윤원호 의원과 장복심 의원은 최근 한 여성단체의 모임에 참석했다. 주요인사 소개때 사회자는 금배지를 달고 나타난 장 의원에게는 “열린우리당 국회의원 장 의원”이라고 소개했다. 반면 그날 배지를 달지 않았던 윤 의원은 “한국여성유권자 연맹 부산지부회장”으로 소개됐다. 열린우리당 한 초선의원은 ‘배지’ 때문에 아들의 혼사가 자꾸 깨져서 신경을 쓰고 있다. 아들이 선을 본 뒤 분위기가 무르익을 무렵에 “어머니가 국회의원”이라고 하면 여성 쪽에서 “없던 일로 하자.”며 끝내기 때문이다. 열린우리당 또 다른 초선의원은 정치권을 떠나는 후배가 “작별선물로 배지를 달라.”고 졸라대자 ‘울며 겨자 먹기’로 떼어 주기도 했다. 한나라당 이재오 의원은 지난 2002년 9월 자택에 도둑이 들어 안방의 소형 금고가 털렸다. 금고에는 현금 1000만원과 평소 달고 다니지 않았던 금배지 2개도 들어 있었다. 문소영 박지연기자 symun@seoul.co.kr
  • [이경형칼럼] “그 입 다물라”

    [이경형칼럼] “그 입 다물라”

    한국 정당의 황폐한 문화는 어디서 연유한 것인가. 집권당인 열린우리당의 당의장이 피를 토하듯 사퇴의 변을 하고 있는데, 한 당원이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이부영 당원, 이제 (평)당원 맞지요. 그 더러운 입 걷어치워요.” 이 전 당의장이 지난 3일 시무식에서 국가보안법 폐지 관철 등 당내 강경론자들을 겨냥,‘과격한 커머셜리즘’이라고 비판하던 말 끝에 이런 막말이 나왔다. 즉흥적인 야유라고 가볍게 보기에는 너무 무거운 소동이다. 이러한 소동이 일어날 수 있는 정당 내부 토론 문화의 삭막함이 문제이기 때문이다.‘계급장’뗐으니 같은 평당원으로서 못할 말이 뭐 있겠느냐는 저돌성이 음습하게 똬리를 틀고 있는 것이다. 나와 상대방과의 다름을 용인하고, 대화를 통해 서로 접점을 찾는 정당의 기본적인 협상 문화는 정착하지 못하고 있다. 정당간에 상생은 그만두고, 정당 내부에서조차 상생 아닌 상쟁을 벌이고 있다. 그러니 국민들은 기성 정당들을 외면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연말 서울신문이 정당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국민의 63.5%가 ‘지지 정당이 없다.’고 대답했다. 한나라당(14.7%), 열린우리당(12.8%)도 겨우 10%대에 머물러 도토리 키재기였다. 상생의 정치를 내건 17대 국회가 정기 국회까지 치렀지만, 국민들의 눈에는 ‘벌써 싹이 노란 것’으로 비쳐지고 있다.4년전 16대 국회 출범 후 실시한 여론조사 때 ‘지지정당 없음’이 47.9%였던 것에 비해서도 크게 떨어진 것이다. 집권당 지도부의 총사퇴를 불러온 이번 사태는 당내 강·온파간의 갈등과 대립 때문에 초래되었다. 그러나 좀 더 들여다보면, 두 가지의 원인이 배경을 이루고 있다. 하나는 대통령이 당총재를 겸하던 이른바 ‘제왕적 총재’가 존재하지 않은 데서 오는 혼란 현상이다. 절대 권력의 카리스마가 교통정리를 해주지 않으면 그저 지지고 볶는 저급한 정당 문화에 젖어 있다. 당내 자율적인 의사결정 메커니즘이 작동하기까지 겪을 수밖에 없는 과도적 ‘성장 진통’으로 볼 수 있을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 다른 하나는 열린우리당 내부의 정치 세대간 이념 분화에서 오는 노선 투쟁의 일면으로 파악된다. 당내 당권파, 친노직계, 재야파, 개혁파 등 계파적 친소 관계를 떠나 3선 이상 중진들의 온건 노선과 초선 중심의 강경 노선이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점이 그렇다. 그러나 이 두 가지 배경이 황량한 정당 문화의 원인을 전부 설명할 수는 없다. 정당내 극한적 노선 투쟁은 당의 분열이나 당력의 소진으로 귀결되기 마련이다. 이런 투쟁은 명분에 집착한 나머지 아집과 독선이 판을 친다. 자신은 선명하고 상대방은 야합으로 몰아세운다. 당내 민주적 토론을 통해 절충점을 찾기는 정말 어렵게 된다. 국가보안법 개폐 문제도 그렇다. 국보법을 폐지하여 형법으로 가든, 대체 입법으로 하든, 법 체계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어떤 행위를 했을 때, 죄의 유무를 가릴 수 있는 법적 장치를 두느냐 마느냐가 핵심인데, 지금 강·온 양파는 본질과 관계없이 이념 논쟁으로 덧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정당 문화가 갈수록 살벌해지고,‘전부가 아니면 전무’식으로 나간다면 국민의 정치적 의사를 결집하여 국정에 반영하는 정당정치의 본령을 더이상 기대할 수 없다. 계급장 떼지 않고 정장 차림으로 생산적 토론을 할 수 있는 정당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권위주의는 버려야 하지만 권위 자체를 부정해서는 안 된다. 당원간에 수평적 동지 의식을 갖는 것은 좋으나, 당직이나 국회의원들의 선수(選數)에 대한 최소한의 존중은 정당 운영이나 국회 운영에 반드시 필요하다고 본다. 편집제작 이사 khlee@seoul.co.kr
  • 25년 농군 ‘제2김두관’ 박홍수 신임 농림 인터뷰

    25년 농군 ‘제2김두관’ 박홍수 신임 농림 인터뷰

    1월1일 새벽, 파행의 끝에서 간신히 정상화된 국회 본회의장에서 표결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던 박홍수 의원은 경남 진주에서 농사짓던 후배가 농약을 마시고 자살했다는 전화를 받았다. 그 후배는 나이가 이제 겨우 45살, 장년이었다. 그에게 딸린 처자식을 떠올리며 가슴 아파했다. 그 박의원이 ‘1·4개각’에서 농림부 장관으로 발탁됐다. ROTC로 군대를 다녀온 뒤 26살부터 지난해까지 25년 농사를 지어온 그의 경험에 따르면 생명을 길러내는 농사꾼이 자살을 결심할 때는 빚이 감당할 수 없이 많아서가 아니다. 희망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국회의원 299명 중 2번째로 가난한 그는 지난해 부채 2억 402만원이었고, 논밭을 팔아 1억원 정도를 정리했다. ●남해서 이장 지낸 ‘현장 농민운동가’ 박 신임장관의 취임을 ‘현장 농민운동가’ 출신이 농민을 대표하는 장관이 됐다는 것에 각별한 의미를 부여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그는 창선중·창천고를 거쳐 경상대 농대를 나온 뒤 81년부터 농사를 짓기 시작했다. 마을 이장을 시작으로 새마을 지도자, 면·군·도단위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한농련)에 소속해 일해 왔다. 박 신임장관은 김두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과 고향이 같은 경남 남해다. 박 장관이 남해군 창선면 장포마을에서 이장을 할 때, 김 전 장관도 고현면에서 이장을 지냈다. 특히 그는 한농련 회장을 지내던 2000년 ‘농가부채특별법’을 개정하라는 압력을 넣기 위해 농민운동 최초로 고속도로 점거투쟁을 벌였고, 국회 본회의장에서 농성투쟁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국회 경위 책임자의 목까지 날렸다. 어찌보면 열린우리당 비례대표 후보에 오른 것도 그같은 농민을 대표하는 투쟁 경력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론적인 무장도 만만찮다. 초선이면서 그는 국회 농림해양수산위 야당 동료로부터 ‘동료의원이 뽑은 최우수 국감의원’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는 국회의원 8개월 만에 10권의 농업정책자료집을 냈다. ●“이제 도시사람이 농촌 도와줘야” 박 장관은 “농촌에, 농민에게 희망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농촌 발전’이 아니라 ‘농촌 회생’을 말하는 상황”이라면서 “자식들 뒷바라지에 온몸이 무너진 시골 어머니를 보살피듯이 이제 도시의 사람들, 비농업계가 농촌을 도와줘야 한다.”고 밝혔다. 그래서 농림부 장관으로서의 첫 약속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의 회동으로 잡은 것도 그의 이같은 소신 때문이다. 박 장관은 농업계에서 자유무역협정(FTA)과 도하개발어젠다(DDA)에 반발할 때 그는 “농촌의 오래된 숙제를 풀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이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장관은 “‘아는 놈이 더 한다.’ 싶을 만큼 독하게 할지도 모르겠다. 농촌이 이제 변해야 한다.”고 각오를 피력했다. 그는 노 대통령과는 대통령 후보시절부터 인연이 깊다. 세계무역기구(WTO) 쌀협상 등과 관련해 노 대통령의 비공식 자문역을 수행해 왔다는 후문이다. 부인 최호숙(49)씨와 1남3녀.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실용이냐 개혁이냐 노선투쟁 치닫는 우리당

    ‘4대 개혁법안’ 연내처리 실패 후폭풍에 휩싸인 열린우리당의 계파별 세력분포와 노선에 새삼 관심이 쏠리고 있다. 원내대표와 당의장 등 지도부가 일괄사퇴한 상황에서 새 지도부 선출을 둘러싸고 당내 노선 투쟁이 격화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새해 국정기조에 대해 개혁 강경파들은 “2월 국가보안법 처리 등 개혁입법이 당면과제”라고 밝히고 있다. 반면 친노계열이나 중도온건파 의원들은 “민생경제와 북핵문제 해결”에 우선 순위를 두고 있다. 어느 계파에서 당의장·원내대표가 나오느냐에 따라 국정 우선순위가 달라질 수 있다. 개혁이냐, 경제냐가 향후 지도부 선출의 핵심적인 쟁점이 될 전망이다. 현재 열린우리당 150명 의원들의 성향은 국방부 장관을 지낸 조태성 의원을 비롯한 ‘우파’로부터 유시민·임종인 의원으로 대표되는 ‘좌파’까지 쭉 늘어선 다양한 스펙트럼을 형성하고 있다. 우선 임채정·장영달 의원으로 대표되는 재야파는 ‘국민정치연구회’ 등까지 모두 40여명이다. 이인영·정봉주 의원등 강경 초선의원들로 구성돼 이들은 국보법 철폐를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 장 의원은 “실용주의로는 더이상 당을 이끌 수 없다는 것이 판명났다.”며 새로운 개혁노선을 주장한다. 참여정치연구회와 개혁당파를 대표하는 유시민 의원은 연말 국회본회의에서 4대 개혁법안 중 언론법만 통과되는 상황이 벌어지자 “국회는 오늘로서 사망선고를 받았다.”고 비판하며, 지도부 책임론을 강력히 주장했다. 같은 노선에 당내 10여명이 서 있다. 신기남 전 의장과 천정배 전 원내대표 등은 실용주의 노선을 주장했으나 최근 국보법 폐지와 관련해 완강하게 대체입법을 거부해,‘개혁파’의 한 흐름에 합류했다. 바른정치연구회 소속 30여명이 여기에 속한다. 문희상·배기선·유인태 의원 등 중진그룹의 움직임은 당연히 ‘민생경제·안정’ 쪽에 방향이 맞춰져 있다. 한나라당과 국보법 대체입법을 협상해 연내처리하길 희망했던 만큼 참여정부 3년차에는 새로운 흐름을 기대하고 있다. 친노직계인 이광재·서갑원 등 의정연구센터 소속 의원들도 경제에 우선 순위를 둔다.‘안개모’(안정적 개혁을 위한 의원모임)로 대표되는 유재건·안영근 의원 등 31명도 개혁보다는 안정에 무게 중심을 두고 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놀고 먹은 17대 국회…법안처리율 26% 그쳐

    ‘변화’를 기치로 내건 17대 국회가 첫해 낙제점을 받았다. 17대 국회는 재적 299명 가운데 63%에 이르는 187명이 초선의원들로 채워져 산뜻하게 출발했다. 그러나 2004년 마지막날인 12월31일까지 여야가 상생(相生)의 방법을 찾지 못한 채 상쟁(相爭)으로 극한 대치를 이어가면서 산산이 깨졌다. 과거의 색깔 공방, 몸싸움, 회의장 점거 등을 그대로 다시 보여줬다. 특히 감정을 자제하지 못하고 입에 담기 어려운 욕설까지 회의장에서 주고받는 등 오히려 수준이 더 낮아졌다는 핀잔까지 들었다. 법안 처리 상황에서 ‘놀고 먹은 것’이 극명하게 드러난다. 제출된 법률안 1048건 가운데 가결이나 부결 등 처리된 법안은 280건으로 처리율은 26.7%에 머물렀다. 그렇지만 세비는 누가 말하지 않더라도 꼬박꼬박 챙겼다. 일자리창출특위, 정치개혁특위 등 8개 특위는 명패만 걸어놓은 채 거의 활동하지 않으면서도 매달 450만원에 달하는 활동비를 가져갔다. 특히 최근에는 상임위 활동비라는 명목으로 의원 1인당 200만원씩의 ‘보너스’가 지급되기도 했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한나라 의장석 점거… 정국 ‘시계 제로’

    한나라 의장석 점거… 정국 ‘시계 제로’

    여야 원내대표들은 30일 국가보안법 등 ‘4대 법안’과 ‘한국형 뉴딜 3법’의 본회의 처리 여부를 두고 연속적인 원내 대표회담을 열면서 밀고당기기를 계속한 끝에 두 차례의 합의를 이뤄냈으나 양당 강경파에 의해 번갈아 뒤집히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밤 10시에는 합의문까지 작성했으나 한나라당 의총의 추인과정에서 파기됐다. 그러자 열린우리당 일각에서는 김원기 국회의장의 직권 상정 아래 단독 처리하겠다는 강경 목소리가 흘러나왔고, 이를 감지한 한나라당 의원들이 본회의장과 법사위원회 회의실을 점거하고 농성에 들어갔다. 여야의 최종 합의안은 ‘2(과거사법·신문법)+2(국가보안법·사립학교법)’식으로, 연내와 내년 2월로 이원화해 분리 처리하는 타협안이었으나 한나라당 의총에서 거부됐다. 한나라당은 “새해예산안과 이라크파병 연장동의안만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로써 ‘본회의 사회권’을 앞세운 김원기 국회의장의 압박으로 오전 11시에 원대대표회담을 재개한 지 11시간 만에 이뤄낸 대타협의 합의서는 휴지조각이 됐다. 앞서 열린우리당 천정배 원내대표와 김덕룡 원내대표는 오후 3시쯤 ‘1차 잠정 합의’에 도달했으나, 열린우리당의 의총에서 뒤집히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열린우리당,“국회의장, 직권상정으로 2개 법안 처리하자” 오후 3시 양당 원내대표회담을 마친 천 원내대표가 한나라당이 제안한 ‘국가보안법 대체입법안’을 들고 의원총회에 들어가자 의총장은 당장 지도부 성토장이 됐다. 한나라당과 국가보안법 대체입법안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진 유인태 의원조차 “한나라당이 요구하는 대체입법은 우리의 대체입법안과 다르다.”며 “이는 기존 국보법을 리모델링한 것”이라고 반발하면서 사태는 더욱 심각해졌다. 국보법 2조와 7조의 찬양고무죄를 존속시키는 안이었기 때문이었다. 강경파 초선의원들은 “국보법을 연내에 처리하기 위해 ‘누더기 대체입법’을 받을 수 없다.”면서 “원칙을 지키고 정치적으로 책임지는 것이 열린우리당답다.”고 주장했다. 결국 천 원내대표는 ‘국보법 폐지 및 형법보완 당론 유지’를 선언했다. 결국 천 원내대표는 오후 9시 국회의장실에서 재개된 원내대표회담에서 ‘2+2’안에 합의했다. ‘2+2’에 대해 240시간 농성을 벌인 열린우리당 강경파 40여명은 “지도부가 전략구사에 실패했다.”고 비난하면서도 ‘국보법 내년 2월처리’의 여야 합의사항을 결국 받아들였다. 특히 이들 강경파는 농성을 해체하는 중에 한나라당이 의총을 통해 ‘2차 합의’를 파기했다는 소문이 나돌자 “31일 김원기 국회의장의 직권상정을 통해 4대 법 중 과거사·언론법 2개와 투자법 2개를 처리해야 한다.”며 부산하게 의원들에게 본회의장에 입장할 것을 독려했다. ●한나라당,“‘2+2’안 뭘 믿고 수용하나” 한나라당 역시 여야 원내대표 회담에서 합의된 ‘2+2’안을 거부했다. 이날 한나라당의 표정은 시시각각 바뀌었다. 오후 3시 여야 원내대표 회담에서 ‘3(국보법·과거사법·신문법)+1(사립학교법)’ 안이 나왔을 때만 해도 “기대 이상의 실리”라며 자축하는 분위기였다. 특히 국보법의 대체입법안의 경우 상당 부분 한나라당의 입장을 수용한 것으로 ‘개정’과 다름이 없다는 판단도 있었다. 박근혜 대표는 오후 4시 의총 인사말을 통해 “개인적으로는 국보법을 어떻게든 지켜보려 했지만 원내대표와 법사위원장이 이 정도면 협상하는 게 좋겠다고 해 저로서는 어쩔 수가 없었다.”며 강경파들을 다독였다. 그러나 열린우리당에서 오후 3시 잠정합의안을 의총을 통해 파기해 버리자 한나라당도 ‘원점 재검토’ 주장이 확산됐다. 그러나 박 대표와 김덕룡 원내대표는 긴급히 최고위원·중진회의를 소집, 열린우리당이 제안한 ‘2+2’안을 어렵사리 수용키로 결정했다. 이를 근거로 김 원내대표가 다시 열린 여야 원내대표 회담에서 합의서에 서명했다. 그러나 여야 원내대표 회담 직후인 밤 10시30분쯤 다시 열린 의총에서는 지도부의 ‘수용’ 결정과 여야 원내대표간 합의에도 불구하고 ‘원점 재검토’ 주장이 대세를 이뤘다. 김용갑·이방호 의원 등 강경파들뿐 아니라 박진·진영·박세일 의원 등 온건파들까지 강경 기류로 돌아섰다. 의총장 곳곳에서 “열린우리당이 2월에 가서 다시 국보법을 폐지하자고 나오면 지도부가 책임지겠느냐.”“과거사법과 신문법을 당초 합의한 내용대로 처리해주면 내년 2월 나머지 법안도 합의한 내용대로 처리되는 거냐.”“그때 가서 열린우리당이 딴소리를 하면 지도부가 책임지겠느냐.”는 등 불만이 터져나왔다. 문소영 전광삼기자 symun@seoul.co.kr
  • 핏대내며 싸우다 농담·폭소…‘코미디 법사위’

    핏대내며 싸우다 농담·폭소…‘코미디 법사위’

    국민들이 29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현장을 직접 목격했다면 이 나라를 떠나버리고픈 심정이 간절했을 것이다. 그만큼 이날 의원들이 국가보안법 폐지안 토론 여부를 놓고 보여준 행태는 한심함을 넘어 분노를 안겨주기에 충분했다. 여야 의원들은 나라의 운명을 온통 짊어진 것처럼 핏대를 올리며 싸우다가 누군가 농담성 발언을 던지면 킬킬거리며 폭소를 터뜨리는 언행을 반복, 도대체 국사(國事)를 논하는 자리인지 한바탕 놀아보자는 희극무대인지 헷갈리게 했다. 특히 실망스러운 점은 코미디의 ‘주연배우’들이 대부분 개혁을 자임한 초선 의원이라는 사실이다. 소동은 열린우리당측 법사위 간사인 최재천 의원이 한나라당 의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오후 1시50분 한나라당 소속 최연희 법사위원장 자리에서 개의와 함께 국보법 폐지안 상정을 전격 선언하고, 이를 듣고 최 위원장과 한나라당 의원들이 들이닥치면서 시작됐다. 최 위원장은 개의가 무효라고 지적했으나, 열린우리당 선병렬 의원과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은 제안 설명을 강행했다. 이에 한나라당 주성영 의원이 달려들어 노 의원의 책상을 넘어뜨리고 의자를 걷어찼다. 그러자 열린우리당 정성호 의원이 주 의원의 가슴을 밀치는 등 양당 의원들이 몰려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험악한 분위기 속에서 법사위원이 아닌 한나라당 남경필 원내수석부대표가 들어와 “조용히 하세요.”라고 소리치자, 노회찬 의원이 “자네, 누구야.”라고 쏘아붙여 폭소가 터졌다. 이에 남 수석부대표가 “그러는 자네는 누구야.”라고 받아쳤고, 노 의원이 다시 “뭐, 작아서 보이지도 않는구먼.”이라고 비아냥거리는 등 유치한 언쟁을 벌였다. 한나라당 김정훈 의원이 선병렬 의원 자리로 다가가 여당이 국회법을 어기고 있다며 국회법 책자를 들이밀자, 선 의원은 그것을 잡아채 바닥에 내팽개쳤다. 옆에 있던 열린우리당 우원식 의원은 “어때, 김 의원은 우리 선 의원한테 안 되지.”라고 약을 올렸다. 주성영 의원이 우원식 의원한테 “야, 야”라고 신경질을 내자, 우 의원은 “말조심해. 주 의원 몇살이오. 나이도 어린 사람이 어디서….”라고 받았다. ‘코미디’는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지도부로부터 본회의에 참석하라는 지시를 전해듣고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퇴장하면서 1시간 만에 싱겁게 끝났다. 김상연 박지연기자 carlos@seoul.co.kr
  • [열린세상] 뉴딜은 국민적 합의가 필수다/이성규 서울시립대 사회정책학 교수

    올 한해는 한국 현대사에 많은 기록들을 남길 것 같다.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봄 정국은 나라를 흔들었다.60일간 계속된 탄핵논란은 헌법재판소의 기각결정으로 정리되었지만 4·15총선에 영향을 미치며 17대 의회를 여대야소로 구성시키며 초선의원을 187명이나 국회에 입성시켰다. 정국주도세력의 교체라는 의미도 부가시키게 되었다. 가을을 넘기면서 국민들은 또 한 차례 정치이슈에 몰입할 수밖에 없었다.10월21일 신행정수도특별법이 위헌으로 결정되면서 참여정부의 핵심공약 중의 하나인 행정수도이전이 중단되고 충청권의 민심이 요동치고 있다. 이 문제는 해를 넘겨야 결말이 날 것 같다. 이러한 와중에 경제는 점점 하강하고 있다. 특히 내수경제가 가라앉으면서 자영업자들이 줄줄이 파산하고 소비심리가 심하게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황우석 교수의 인간배아복제 성공과 고속철도의 개통이라는 후련함이 빛을 발하지 못하고 침체의 그늘에 가려지고 말았다. 유영철의 연쇄살인과 빈곤형자살 소식 등이 연말의 언론을 장식하며 사회는 전체적으로 어두움에 휩싸이고 있다. 정부에서는 ‘한국형 뉴딜’을 선포하고 경제살리기에 올인하고자 한다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기는 하다. 그런데 이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가 그다지 크지 못한 것 같아 안타깝다. 뉴딜의 대표적인 예는 미국의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이 1933년에 발표한 미국재건계획이다. 그 전의 후버 대통령 재임 시 주식시장이 돌발적으로 붕괴되어 초래된 미증유의 위기 속에서 집권한 루스벨트로서는 별다른 대안이 없었을 것이다. 외침을 당했을 때 대통령에게 주어지는 강력한 권한을 의회에 요구하며 미국 전역의 은행을 정지시키고 ‘긴급은행법’을 통과시키고, 청년실업을 구제하기 위하여 ‘민간국토보전부대’라는 노동부대를 만들어 군사훈련을 방불케 하는 직업교육도 실시하였으며 이들을 댐과 다리, 저수지 등의 건설현장에서 일하도록 하였다. 그러나 처음 3년 동안 실업인구가 어느 정도 감소한 실적이 있기는 했지만 1937년경에는 경제상황이 1929년 대공황 직전수준으로 돌아서 미국 국민들은 뉴딜 역시 하나의 환상이었다고 자각하게 된다. 특히 미국 대법원이 서둘러 제정된 농업조정법 및 산업부흥법 등에 대하여 무효를 선고하자 대통령을 지지하는 인사들을 대법원에 포진시키고자 증원을 주 내용으로 하는 법안을 의회에 상정하면서 여론도 악화되고 법안통과는 좌절되고 말았다.1938년에는 실업률이 20%에 달하여 사실상 뉴딜은 실패한 것으로 평가받을 만하다.1944년 대통령선거에서 승리한 것은 전시체제의 특수성이 주요변수였다. 그리고 경제가 활력을 되찾은 것도 제2차 세계대전의 덕을 본 것이라는 평가가 중론이다. 이렇듯 흔히 경제난을 극복한 성공신화로 알려진 미국의 뉴딜의 실상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우리가 함부로 ‘한국형 뉴딜’을 논하기가 어려워진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정부가 무엇을 하는 것이 아니라 전체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하는 것이다. 우선 시장이 활성화되도록 정치경제상황을 조성해야 한다. 거시적인 정치이슈를 담고 있는 4대입법보다는 각계 각층의 여론을 겸허하게 청취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 본원적인 권력을 이루고 있는 인사들이 이번 연말부터 새해 초까지 주로 반대만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과 조건 없이 만나 진솔한 얘기를 들어야 한다. 이제 위정자들이 거리로 나설 차례다. 띠 두르지 말고 버스 안에서, 택시 안에서, 조그만 점포에서, 백화점에서, 시장과 복덕방에서 그리고 대기업 대책회의장에서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눈 뒤에 정치와 경제사회 이슈를 재정리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그나마 국민들이 노후에 기대고 있는 목적기속성이 강한 연금기금마저 탕진하고 말지도 모른다. 복지시설을 찾아 사진 찍는 것도 중요하지만 연말과 연초의 기간을 갈라진 사회의 틈을 메울 수 있는 대안을 찾는 바쁜 일정으로 채우기를 바란다. 야당도 마찬가지다. 이성규 서울시립대 사회정책학 교수
  • [의회]구로구 백해영 의원 교육·보육시설 확충 온힘

    [의회]구로구 백해영 의원 교육·보육시설 확충 온힘

    “자녀를 키우다 보니 교육과 보육 문제에 저절로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어린이와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투자만이 구로를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들 수 있습니다.” 구로구의회 백해영(39·구로5동) 의원은 ‘새내기’ 꼬리표를 뗀 초선 의원이지만 지난 2002년 구의회에 진출한 이후 구로의 교육·보육 전문가로 중진 의원 못지않은 활동을 펼쳤다. 의회 유일의 여성 의원이기도하다. 백 의원이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한 사업은 구로구립어린이도서관 설치. 의회에 진출한 뒤 줄곧 필요성을 강조해왔다.9살난 아들과 4살난 딸을 키우고 있는 ‘엄마’인 만큼, 교육 환경 개선의 필요성을 피부로 느꼈기 때문. 백 의원의 노력은 지난 5월 구로4동 구로구시설관리공단 3층에 구립어린이도서관이 생기면서 2년만에 결실을 보았다.100여평 규모에 그림책과 동화책, 일반 백과사전 등 1만 7000여권의 장서를 갖춘 구립어린이도서관은 개관한 지 1년도 안 돼 구로구의 명물로 떠올랐다. 백 의원은 “교육환경 개선이 주민들의 가장 큰 염원”이라면서 “‘도서관 덕분에 이사가는 것도 취소했다.’는 말까지 들을 정도로 지역 어머니들과 아이들의 호응이 높다.”고 흐뭇해했다. 보육 문제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7월 급식 비리를 저지른 구립 미래어린이집이 공교롭게 백 의원의 지역에 있었다. 백 의원은 어린이집 학부모들과 함께 어린이집 운영위원회 조직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등 재발 방지를 위한 노력을 계속해왔다. 주민과 관공서가 함께 꾸리는 보육정보센터 설치를 위해 올해 부지런히 발품을 팔았다. 모든 보육 시설의 정보와 특성을 주민들에게 공개하는 게 목적이다. 백 의원은 “발전만 강조하다 보면 사회복지의 측면이 간과되게 마련”이라면서 “갈등이 아닌 상생의 구정을 펼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달라진 정치풍속도] 1인보스·권위주의 ‘끝’

    [달라진 정치풍속도] 1인보스·권위주의 ‘끝’

    2004년 올해 정치 현장의 풍속도는 과거에 비해 크게 달라졌다. 상향식 공천제 도입으로 1인 보스 체제와 권위주의가 사라졌다. 또 검찰의 불법정치자금 감시 강화로 금권정치 문화가 눈에 띄게 약해졌다. 이런 세태와 맞물려 전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현상들이 나타났다. 정치권의 오랜 종사자들은 “과거 수십년간의 변화를 합친 것보다 올 한해의 변화가 더 큰 것 같다.”고 입을 모은다. ●“체급이 내려갔다” 최근의 ‘4인 대표회담’은 여러모로 생소한 정치형식이다. 과거 당 대표들은 실무진이 사전에 현안을 모두 조율해놓으면, 맨 마지막에 만나 폼잡고 사진 찍는 게 보통이었다. 하지만 지금 여야 대표들은 매일 몇시간씩 배석자도 없이 ‘재미도 없는’ 법조문을 놓고 씨름하고 있다. 회담이 끝난 뒤에는 대변인이 아니라 원내대표가 직접 브리핑을 한다.“권위주의가 사라지고 있는 방증”이라는 평가도 있지만, 한편으론 “그만큼 아랫사람들을 믿지 못하는 것이며, 한번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 삭막한 정치문화가 도래했다.”는 분석도 있다. ●“통제가 안 된다” 지난 22일 열린우리당 의원총회에서 이부영 의장은 무척 당황스러운 표정이었다. 인사말을 끝내고 외부 일정 참석차 자리를 뜨려하자 초선인 임종인·김형주 의원 등이 “당이 망해가는데 꼭 가야 하겠느냐.”고 가로 막고 나선 것. 과거 기준으로는 새까만(?) 초선 의원이 공개석상에서 당 대표한테 대드는 것은 상상도 못하던 일이다. ‘3김(金) 시대’때와 같은 당 지도부의 공천권과 자금력이 사라지자 의원들이 특정인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일견 상향식 민주정치가 정착된 측면도 있지만, 지도부 입장에서는 영(令)이 안선다고 볼멘소리를 한다. 지도부가 여야 협상을 해와도 걸핏하면 의원들이 반발하니 되는 일이 없다는 푸념이다. ●“부대변인이 안 보인다” 과거 브리핑의 상당부분은 부대변인들이 담당했다. 한나라당 장광근, 민주당 장전형 부대변인 등은 대변인 만큼 TV에 자주 나와 싸웠다. 그런데 17대 국회에서는 각당이 공동 대변인제를 채택함으로써 부대변인들이 브리핑에 나설 기회를 좀처럼 갖지 못하고 있다. 열린우리당만 하더라도 모두 3명의 현역 의원이 대변인이 활동하고 있고, 한나라당도 2명이 공동 대변인을 맡고 있다. ●중앙당사 유명무실 정치부 기자들은 최근 몇달 동안 중앙당에 갈 기회가 없었다. 주요 일정이 모두 국회에서 잡혔기 때문이었다. 과거에는 국회가 안 열리는 날이면 기자도 당직자도 중앙당으로 옮겨갔지만, 지금은 다르다. 여야가 지난 총선을 앞두고 허름한 당사를 찾아 여의도를 떠난 것이 계기가 됐다. 거리가 먼 중앙당에 있다가는 국회에서 벌어지는 긴급 상황에 대처하기 힘들다 보니 ‘거주지’를 국회로 단일화한 것이다. 이러다 보니 최근엔 당 소속 부대변인과 당직자들까지 소속을 아예 ‘원내’로 바꿔 국회로 들어와 있는 바람에 중앙당사는 ‘유령 건물’처럼 썰렁하다.A당의 한 당직자는 “이럴 바에는 차라리 당사를 없애버렸으면 좋겠다.”고 털어놨다. ●사무총장 위상 약화 과거 당의 사무총장은 1인 보스의 수족이자 ‘실세’의 대명사였다. 정보·자금·조직을 주무르면서 막강한 권한을 행사했다. 하지만 지금 여당의 사무총장은 이름이 사무처장으로 바뀌었으며, 권한도 사무처의 단순 관리자 역할로 축소됐다. 재정권과 인사권은 당 재정위와 인사위로 이관했다. 여당에선 개원 초 당 중진들이 사무처장 자리를 서로 안하려고 해 초선의 최규성 의원이 떠맡았다. 지난 대선 직후 여야의 사무총장들이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죄다 구속되면서 사무총장은 더 이상 매력있는 자리가 아닌 상황이다. ●“봉숭아 학당이 사라졌다” 과거 중앙당사나 국회 기자실에는 중진 의원들이 자연스럽게 들러 수시로 간담회를 가졌다. 공식 기자회견이 아닌 자리에서 편안하게 오가는 ‘백 그라운드’에 대한 설명에서 여러 흐름들이 포착됐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자리가 거의 사라졌다. 국회에 마땅한 자리도 없고 인터넷 매체 등 기자 수의 증가로 사랑방 분위기를 연출하는 일은 거의 불가능해졌다. 그러다 보니 지금은 공식 입장 발표만 있다. 국회 기자회견장은 브리핑을 하려는 의원들로 하루종일 시끄럽다. ●“짠돌이 의원 많아졌다” 17대 국회 들어 집회 형식의 후원회가 금지되고 검찰 수사가 강화되면서 돈줄이 크게 말랐고, 따라서 의원들이 씀씀이도 빡빡해졌다. 국회 주변 찌개집에나 함바집(공사장 식당)에서 식사하는 의원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여의도 고급 한정식 식당들은 가격을 내려서 대처하고 있지만, 전에 비해 손님이 크게 줄었다는 한숨소리가 들린다. ●의정보고회 실종 연말이면 국회를 도배하던 ‘의정보고회’ 포스터가 올해는 거의 보이지 않는다. 개정된 정치자금법에 따라 ‘집회에 의한 모금’이 금지되면서 후원회 행사를 겸해 정치자금을 모금하는 의정보고회의 매력이 사라진 게 결정적 이유로 분석된다. 한 의원은 “의정보고회를 하려고 해도 정치자금법에 어긋나지 않는지 걱정이 되고 오히려 돈이 들어 별로 장점이 없다.”고 말했다. ●80년대 대학가처럼…. 12월 들어 국보법을 둘러싼 여야간 대치가 격화하면서 각당이 국회 안 도처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는데, 마치 80년대 대학가를 옮겨놓은 듯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운동권 출신 의원들이 17대 국회에 대거 입성하면서 생긴 현상이다. 열린우리당 강경파의 농성장에는 투쟁의지를 북돋는 대자보가 걸려 있고, 시간대별 행동지침도 부착돼 있는 등 대학 운동권의 투쟁 모습과 유사하다.25일 열린우리당 일부 당원들이 원내대표실을 점거한 것은 과거 대학생들의 총장실 점거를 연상시킨다는 지적이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연말정산 활용한 후원금 백태 17대 국회의원들이 근로소득세를 내는 봉급 생활자의 연말 정산을 앞두고 ‘세금 대신 좋아하는 정치인에게 후원금 10만원을’이란 운동을 펼치면서 후원금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17대 국회에서 도입된 정치자금법은 법인으로부터 거액의 정치헌금을 금지하고, 개인들의 소액 정치헌금을 장려하기 위해 정치후원금 중 10만원까지는 세액공제를 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돈을 내는 개인으로선 세금으로 가느냐, 정치 후원금으로 가느냐의 차이 뿐이다. 그래서 샐러리맨 친구나 선후배가 많은 의원들은 의외의 성과를 거둬 동료 의원들의 부러움도 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10만원을 세액공제해주면 국세가 줄어드는 것 아니냐.”며 우려하고 있다. 공제율을 100%가 아니라 일정 부분으로 제한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여야 정치인들은 “정치 자금이 투명해지는 효과가 국세가 줄어드는 효과보다 크다.”고 항변한다. ●샐러리맨 친구, 많을수록 좋다. 열린우리당 우원식 의원은 ‘연말정산용 10만원짜리 정치헌금’을 120명에게 받았다. 모두 1200만원이다. 이중 60명은 중소기업을 하는 친구가 한번에 몰아준 것이다. 우 의원은 “친구인 사장과 직원들이 알음알음으로 10만원을 쾌척하고 연말 정산을 통해 되돌려 받기로 했다.”면서 “10만원 후원은 진정으로 지지하는 정치인들에게만 하는 만큼 정치가 투명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 동기 동창만 130여명인 연세대 정외과 출신인 김현미 의원은 “친구·선후배들이 연말 정산용으로 10만원 정치 헌금을 많이 해줘서 후원회를 못하는 고민을 덜었다.”면서 “10만원,30만원,50만원 등 소액으로 도와줬다.”고 밝혔다. 박영선 의원도 ‘친정’인 MBC 후배들이 후원하겠다며 10여명이 10만원씩 단체로 냈다고 소개했다. 최재천 의원은 “금융감독원 노조에서 30명이 10만원씩 거둬서 300만원을 전달해 왔다.”면서 “아무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국가보안법 폐지안을 ‘손바닥 상정’한 효과가 아니겠느냐.”고 설명했다. ●유시민의원 270만원 최고 정치전문 인터넷 언론인 ‘서프라이즈’에서는 연말을 앞두고 정치인들에게 정치헌금을 하자는 운동을 벌였다. 서프라이즈에는 소액헌금운동 이틀 만에 1000여만원이 쌓였다. 하지만 관리 불능으로 이 운동은 종료됐다. 후원받은 정치인들은 대부분 열린우리당 소속.‘노빠 의원’으로 잘 알려진 유시민 의원이 270만원으로 최고액을 기록했다. 그러나 유 의원은 지난 10월쯤 연간 후원금 한도 1억 5000만원을 다 채운 상황이라 이 후원금을 중앙당에 기부했다고 한다.2위는 정청래 의원으로 140만원,3위 장향숙 의원 100만원이다. 이어 최재천(90만원) 의원,‘간첩논란’을 빚은 이철우(80만원) 의원, 각각 당·원내 대변인인 김현미(50만원)·박영선(40만원)의원 순이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여야 4인회담 “차라리 끝내자” “27일 추가협상”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지도부가 26일 5일째 ‘4자회담’을 가졌으나 합의도출에 진통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국가보안법과 관련해 ‘대체입법’에서 접점을 마련한 뒤 나머지 법안에서 정치적으로 ‘일괄 처리’되리라는 낙관론은 자취를 감춰가는 분위기다. 특히 열린우리당이 27일 오전 10시에 개최될 예정이던 ‘4인 대표회담’을 연기함에 따라 회담은 사실상 결렬 위기를 맞았다는 비관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한나라당이 여전히 합의를 도출할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어 막판 극적 타협의 가능성도 배제하기는 어렵다. 여야는 회담에 대해 상반된 전망을 내놓고 있다. ●“협상 일찍 끝내고 싶다.” 열린우리당 천정배 원내대표는 26일 오후 3시에 시작된 ‘4인 대표회담’을 예정시간보다 2시간여 이른 오후 4시에 끝낸뒤 어두운 표정으로 “전혀 진전이 없다.”고 전했다. 천 대표는 지난 24일 3차 회담 이후 기자간담회에서도 같은 표현을 했다. 회담 연장 가능성에 대해선 “차라리 협상을 일찍 끝내고 싶다.”며 부인했다. 천 대표는 이날 언론개혁법과 과거사법에 대해 “한나라당이 개혁법을 개정하는 취지와 관련없는 주장만 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언론운동단체가 요구했던 소유지분제한를 포기하고, 대안으로 제시했던 시장점유율도 크게 완화했으며, 과거사법도 양보할 자세를 취했다.”고 한나라당을 비판했다. 최재천 의원은 “(국가보안법의)1조 국가참칭삭제는 논외로 하고,7조 찬양고무 부분에서 한발짝도 못나가고 있다.”면서 “박근혜 대표는 7조와 관련해 ‘휴전선을 지키는 군인들이 북한군을 왜 막아야 하느냐.’고 크게 반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천 대표는 회담이 끝난뒤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지난 25일과 오늘 회담 끝에 ‘도대체 한나라당이 어떤 안을 받을 수 있는지 대안을 가져와라.’고 요구했다.”면서 “박 대표가 27일 어떤 입장을 취하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근본적 변화가 없다면 더 이상은 어렵다.”고 말했다. ●“27일 뒤에도 더 논의할 수…” 한나라당은 이같은 여당의 비관론이 당내 반발을 의식한 압박 카드라는 판단 아래 막판 타결가능성에 기대감을 표시하고 있다. 박 대표는 회담이 끝난 뒤 “4대법안 모두 중차대한 법이며, 어느 하나를 잘라서 얘기할 수 없다.”면서 “양당이 내부의견을 조율해 27일 원내대표간 전화연락을 취해 다시 만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덕룡 원내대표도 “며칠 동안 심도있는 논의로 쟁점 관련 선택의 문제만 남았기에 오늘은 더 이상 진전이 없을 것 같아 회의를 마친 것”이라면서 “대화·타협정치를 하겠다고 국민들 앞에 약속했는데 최선을 다하지 않고 당내에서 일부 반발이 있다고 해서 결렬을 선언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열린우리당이 협상테이블에 나올 가능성을 낙관했다. ●여당 강경파는 지도부 압박 “4인 대표회담에서 타결되면 당지도부 불신임으로, 결렬되면 국회의장 직권상정을 요구하려고 합니다.”(열린우리당 개혁파 초선의원) 열린우리당 개혁파 의원들은 이날 천정배 원내대표 등 당지도부를 압박하고 나섰고, 평당원과 중앙위원들도 이에 가세하고 있다.‘240시간 의총 농성단’은 80여명 의원들의 서명을 토대로 ‘국보법 폐지 및 형법보완’의 당론을 관철해 내지 못할 경우 불신임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지도부를 압박하고 있다. 이들은 당론 변경을 통해 한나라당과 ‘대체입법’ 협상을 모색할 수도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오자 강하게 반발했다. 김형주 의원은 “지도부들이 당론을 고수하려는 의지가 없다.”면서 “국회의장에게 최선을 다해 직권상정을 설득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4자회담 결렬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한다. 결렬될 경우에는 당력을 모아 최선의 노력을 다한 점을 국회의장에게 설득하며 직권상정을 촉구하는 등 ‘국회의장과 담판’을 벌이겠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이들의 가장 큰 고민은 국회법상 국회의장이 의사봉을 쥐도록 할 방법이 없다는 점이다. 이종수 문소영 박록삼기자 vielee@seoul.co.kr
  • 서울신문 선정 2004년 10대뉴스

    서울신문 선정 2004년 10대뉴스

    ■ 국 내 ●노무현 대통령 탄핵안 헌재 기각 3월12일 헌정 사상 처음으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한나라당, 민주당, 자민련 등 야3당은 열린우리당 의원들의 저지 속에 찬성 193표로 노무현 대통령의 직무를 정지시켰다. 고건 국무총리가 대통령 권한을 대행했지만 후유증은 심각했다. 탄핵 반대 시위가 들불처럼 번졌고 이에 맞서 찬성 시위도 끊이질 않았다.60여일간 계속된 탄핵 논란은 5월14일 헌법재판소가 기각 결정을 내림으로써 마침표를 찍게 됐다. ●대학수능시험 사상 최대 부정행위 적발 대규모 부정행위로 얼룩진 200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도덕불감증과 점수 만능주의가 결합된 우리 사회의 부끄러운 자화상이었다. 전국적으로 모두 374명이 입건되고 수험생 312명의 성적이 무효처리되는 등 사상 최대의 부정행위로 기록됐다. 광주에서 적발된 휴대전화 부정은 고교 선·후배가 공모한 대물림 범죄였다. 청주에서는 웹투폰 기법을 악용한 현직 학원장이, 부산에서는 아들의 대리시험을 알선한 학부모가 구속되기도 했다. ●17대총선 여대야소· 세대교체 4·15 총선은 한국 정치사에 묵직하고 또렷한 발자국을 남겼다. 열린우리당은 46석 미니정당에서 152석 과반수 제1정당으로 올라서 ‘참여정부 집권 2기’에 안정 의석을 확보하면서 여대야소(與大野小) 정국으로 전환시켰다. 새 정치, 깨끗한 정치에 대한 국민들의 염원에 힘입어 기존 정치인들은 대폭 물갈이되고 초선 의원이 187명이나 국회에 입성했다. 민주노동당도 의원 10명을 배출, 진보의 첫걸음을 내딛고 정치 제도권으로 진입했다. ●성매매 특별법 시행 지난 9월23일 0시부터 시행된 성매매특별법은 ‘성매매는 피해자가 있는 엄연한 범죄’라는 인식을 확산시켰다. 전국 집창촌이 된서리를 맞았고, 업주와 종업원이 생존권 보장을 주장하며 대대적인 시위를 했다.‘2차’를 가볍게 여기던 남성들이 줄줄이 입건되고, 일부 여종업원은 살길이 막막하다며 자살을 기도했다. 집창촌이 개점휴업 상태가 되면서 해외원정 성매매 상품이 등장했다. 혹자는 “경기도 나쁜데…”라며 부작용을 지적, 파문을 일으켰다. ●행정수도 이전 위헌결정 헌법재판소가 10월21일 신행정수도건설특별법에 대한 헌법소원 사건에서 재판관 8대1의 의견으로 위헌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참여정부의 핵심 공약이었던 수도 이전 사업은 중단됐고, 충청권 주민들이 격렬하게 반발하는 등 진통이 뒤따랐다. 헌재가 위헌결정의 논리로 든 관습헌법을 놓고 정치권과 학계는 물론 시민들 사이에서도 논란이 일었다. 정부는 신행정수도후속대책위를 구성, 후유증을 줄이기 위한 대안을 마련하느라 고심하고 있다. ●이라크 파병과 김선일씨 참수 지난 6월23일 가나무역의 직원이던 김선일씨가 이라크 무장단체에 납치돼 살해된 사건은 많은 국민들에게 엄청난 충격을 던졌다.“나는 죽고 싶지 않다.”고 절규했던 김씨는 끝내 참혹한 시신으로 고국 땅을 밟아야 했다. 김씨의 죽음은 추가 파병의 정당성 논란을 불러왔다. 앞서 지난 2월 이라크 추가 파병 동의안은 거센 찬반 양론 속에서 국회를 통과했다. 자이툰부대원 3600여명은 지난 8월부터 평화 재건 활동을 벌이고 있다. ●내수 침체·장기 불황·청년 실업 내수시장은 지독한 불황 그 자체였다. 직격탄을 맞은 유통업계는 연중 세일로 ‘내수 지피기’에 나섰지만, 닫힌 지갑을 끝내 열지 못했다.10원짜리 아동복도 팔리지 않을 정도였다고 말한다. 소비심리를 나타내는 소비자태도지수는 올 4·4분기 39.3을 기록해 98년(34.9) 이후 가장 낮았다. 내수 경제의 ‘세포’인 자영업자들도 휴·폐업과 업종 전환으로 생존을 모색할 정도였다. ●황우석 교수 인간배아 복제 성공 황우석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는 지난 2월 세계 최초로 ‘인간 복제배아 줄기세포’를 만드는 데 성공,‘국보급 과학자’로 우뚝 섰다. 이 연구는 뇌질환·당뇨병·심장병 등 난치병을 치료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배아복제 연구는 미국의 과학저널 ‘사이언스’가 선정한 올해의 ‘10대 뉴스’ 3위에 오르기도 했다. 황 교수는 현재 줄기세포를 활용한 치료법 개발과 무균돼지 생산 등에 주력하고 있다. ●유영철 연쇄살인사건 연쇄살인마 유영철(34)은 지난해 9월부터 여성과 노인 등 21명을 잔인하게 살해해 온 국민을 경악케 했다. 그는 정부수립 이후 가장 많은 살인을 저지른 범죄자로 기록됐다.7월18일 체포된 뒤 “100명을 죽이려 했는데 빨리 잡혀 아쉽다. 시신의 일부를 먹었다.”는 충격적인 발언을 쏟아낸 그는 12월13일 1심 재판에서 사형을 선고받았다. 그의 살인 행각은 인간의 야만성을 극명하게 드러낸 ‘무동기 증오범죄’의 전형이 됐다. ●고속철도 개통 4월1일 ‘단군 이래 최대의 역사(役事)’라는 고속철(KTX)이 개통됐다. 대형 제트기 이륙속도와 맞먹는 속도인 시속 300㎞로 주파하는 고속철은 국민들의 생활에 일대 혁신을 가져왔다. 고속철 개통은 여행시간 단축뿐 아니라 공간개념까지 바꿔놓았다. 때마침 시행된 주5일 근무제와 맞물려 지방화 시대를 열었다. 인구의 지방분산, 기업의 지방이전, 지방 관광산업 활성화 등 국토의 균형 개발에 영향을 미쳤다. ■ 국 외 ●부시 재선과 미국 일방주의 강화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미국의 제43대 대통령에 재선됐다. 존 케리 민주당 후보와 접전을 펼쳤으나 미국민의 과반인 51%는 ‘전시 사령관’에 힘을 몰아줬다. 미국의 일방주의를 우려하며 케리의 승리를 바라던 국제사회의 기대와는 달랐다. 재선된 부시가 유럽 등에 화해의 손짓을 보내지만 일방주의적 외교행태를 멈출지는 미지수다. 힘의 절대적 우위를 강조하는 네오콘(신보수주의자)들의 움직임이 변수다. ●지구촌 1년내내 테러 몸살 미국의 대테러전 속에서도 이라크에서 하루가 멀다 하고 테러가 끊이지 않는 등 스페인과 러시아, 이집트 등 전세계가 테러로 몸살을 앓았다. 총선을 사흘 앞둔 3월11일 스페인 마드리드의 기차역에서 동시다발적인 폭탄테러가 발생,1400명의 사상자를 냈다. 스페인은 총선 후 이라크 파병군을 철수시켰다.9월1일 러시아 북오세티아공화국의 베슬란의 한 초등학교에서 벌어진 인질극은 330여명의 사망자를 낸 유혈 진압극으로 끝났다. ●고유가와 달러 약세 고유가는 회복세에 접어든 세계 경제에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 국제유가는 10월25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배럴당 55.67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라크 사태 악화, 중국 등의 수요 증가, 투기 극성 등이 주 원인이었다. 이후 하락세로 반전했으나 석유수출국기구(OPEC) 감산합의와 이라크 사태 등 불안요소는 여전하다. 여기에다 미국정부가 경상수지·재정 적자를 줄이기 위해 약달러를 용인하며 주요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가 급락했다. ●후진타오 시대 본격 출범 후진타오(胡錦濤)시대의 출범은 실용적인 제4세대 지도부의 전면 등장을 상징한다. 평화적 세대교체를 통해 중국 정치가 개인적 카리스마에 의존하기보다 법과 제도의 의한 보다 합리적인 통치체제로 나가고 있음을 보여준다.9월 중국공산당 전당대회에서 군사위 주석에 올라 당·정·군의 권력을 장악한 후진타오는 친정체제 구축 강화와 함께 지속적인 경제발전, 빈부격차 해소 등 균형발전이란 당면 과제를 어떻게 달성할지 주목받고 있다. ●아라파트 사망과 중동 평화분위기 기대 팔레스타인 독립 투쟁의 상징이던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11월11일 프랑스의 군병원에서 사망, 중동의 정치지도가 크게 바뀌었다. 그의 죽음으로 이스라엘에 대한 팔레스타인의 무장투쟁이 격화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됐지만 아라파트의 뒤를 이어 새 수반이 될 것으로 유력시되는 마흐무드 압바스는 무장투쟁 포기를 촉구하는 등 아라파트와는 차별화된 온건노선을 내걸어 중동 평화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기상이변과 교토의정서 내년초 발효 8월과 9월 4개의 허리케인이 미국 플로리다주를 강타했고, 방글라데시 등 동남아시아에서는 홍수로 1000여명이 숨졌다. 중국 남부지방은 50년만에 최악의 가뭄으로 물부족 사태를 겪었다. 올해 기상재해로 인한 피해액은 전세계적으로 900억달러에 달한다. 지구촌이 기상이변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11월 러시아가 이산화탄소·메탄 등 온실가스 감축을 규정한 교토의정서를 비준함으로써 내년 2월16일 발효된다. ●이라크 주권 이양과 포로 성학대 파문 연합군 임시행정처가 6월 이라크 임시정부에 주권을 이양, 이라크의 민주화 일정이 시작됐지만 1년 내내 테러와 전투가 끊이지 않았다. 한국인 고 김선일씨를 비롯해 30여명의 외국인이 이라크에서 납치, 살해됐고 개전 이후 사망한 미군 숫자는 1300명을 넘어섰다. 이라크 민간인은 최소 1만 4000명이 희생됐다. 이런 가운데 이라크 아부 그라이브 교도소에서 미군이 포로를 무차별 구타하고 성학대한 사실이 드러나 전세계의 분노를 샀다. ●일본 열도 ‘욘사마’ 열풍 배용준이 ‘욘사마’란 극존칭과 함께 일본 열도를 ‘한류 열풍’의 소용돌이에 휩싸이게 했다. 드라마 ‘겨울연가’의 주요 촬영지엔 일본 여성팬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으며, 그의 일본 방문 때면 공항과 호텔이 마비될 정도였다. 일본 내에서는 ‘욘겔계수’(총수입에서 욘사마 관련 상품 구매 비용이 차지하는 비율),‘욘플루엔자’(욘사마 열병)라는 신조어가 생겨나기도 했다.‘욘사마’가 한·일 경제에 3조원의 파급 효과를 낳았다는 분석도 나왔다. ●EU통합 가속 유럽연합(EU)은 5월1일 폴란드·헝가리·슬로바키아·체코·슬로베니아·리투아니아·라트비아·에스토니아·몰타·키프로스 등 동유럽 10개국을 새 회원국으로 받아들였다. 이로써 EU는 25개 회원국의 동·서유럽을 포괄하는 대표기관이 됐다.10월29일 25개국 정상들은 로마에서 회원국 전체에 적용되는 헌법안을 채택했다. 터키 및 기타 동유럽국가들의 추가가입을 심사중이어서 국내총생산에서 미국을 넘어서는 거대 유럽의 탄생을 앞두고 있다. ●화성 스피릿 안착 1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쌍둥이 탐사로봇 스피릿과 오퍼튜니티가 잇달아 화성 표면 착륙에 성공한 뒤 과거 화성에 물이 있었음을 뒷받침하는 화성 표면 사진들과 광물 분석 자료를 보내오기 시작했다. 과학자들은 이를 토대로 화성에 물뿐 아니라 생명체가 존재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이에 자극받아 유럽과 러시아, 중국, 일본 등이 앞다투어 우주탐사 경쟁에 뛰어들면서 ‘제2의 스타워스’가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다.
  • [화두로 본 2004 정치] 수도이전 위헌에 “관습헌법이 뭐야”

    [화두로 본 2004 정치] 수도이전 위헌에 “관습헌법이 뭐야”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4·15총선 물갈이, 헌법재판소의 탄핵 기각, 신행정수도 이전 위헌 결정, 국가보안법 폐지안 개혁입법 처리 논란….2004년 정국은 충격적이고 드라마틱한 사건들로 점철됐다. 올해만큼 정치가 ‘청룡열차’를 타고 오르락내리락한 적도 없었다는 평가가 많다. 말 그대로 넘치는 말잔치 속에 올해 정국의 다사다난했던 변화를 조망해보기 위해 화두를 주제로 한 정치 캘린더를 꾸며본다. ●1월, 오세훈 의원의 불출마 선언과 물갈이 열풍 여야 중진 의원들이 불법 대선자금 수사로 줄줄이 구속됐다. 수사가 막바지에 접어들자 한나라당의 초선 오세훈 의원은 6일 “정치가 아니라 전쟁을 하듯 늘 갈등만 했던 게 부끄럽다.”며 4·15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는 정치권 ‘물갈이 열풍’으로 번져 자진 사퇴 의원들이 잇따랐다. 그는 ‘돈 안드는 정치’를 위한 정치자금법, 선거법 등을 만드는 데 일조해 이들 법안은 ‘오세훈법’으로 통했다. ●2월,與 ‘총선 올인’ 문희상 청와대 비서실장과 유인태 정무수석은 13일 “총선에 출마한다.”고 선언했다. 공직자 사퇴시한 15일을 이틀 앞둔 때였다. 문재인 청와대 민정수석은 총선 출마 압력을 견디다 못해 12일 사퇴해버렸다. 참여정부는 총선용으로 징발한다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김진표 경제부총리, 이영탁 국무조정실장, 한명숙 환경부 장관, 변재일 정통부 차관 등을 총선 출마에 합류시켰다. 노무현 대통령의 “개헌 저지선까지 무너지면 그 어떤 일이 생길지….”라는 발언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3월, 노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노 대통령은 2월24일 방송클럽 토론회에서 “총선에서 열린우리당 압도적 지지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3월4일 “선거법 9조의 공무원 선거중립 의무 위반”이라고 밝혔고, 의견서를 청와대로 보냈다. 이에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9일 대통령 탄핵을 추진했다. 노 대통령은 11일 사과를 거부하고 “총선에서 나타난 국민 뜻에 따라 정치적 결단을 하겠다.”며 재신임과 연계시켰다. 야당은 12일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을 가결시켰고, 이날 오후 5시15분 대통령의 권한은 공식 정지됐다. 한나라당은 23일 여의도 천막당사 시대를 열었다. ●4월, 정동영 의장 ‘노인폄하 발언’ 파문 열린우리당 정 의장의 3월26일 “60대 이상 70대는 투표 안해도 괜찮다. 집에서 쉬셔도 된다.”는 발언이 인터넷에 공개돼 파문이 일었다. 탄핵 ‘후폭풍’으로 총선에서 299석 중 3분의2석을 싹쓸이 할 것이라는 전망이 무너지기 시작했고, 정 의장은 12일 선대위원장·비례대표 후보에서 사퇴했다. 열린우리당은 초선 108명(108번뇌)을 포함해 151석, 한나라당은 박근혜 대표의 선전 속에 121석을 차지했다. 민주노동당은 10석으로 첫 원내 진입에 성공했다. ●5월, 탄핵소추안 기각 헌법재판소는 14일 “중대한 헌법과 법률 위반이 아니다.”고 노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기각했다. 윤영철 헌재 소장은 최종 기각 주문을 내리기 전에 “대통령의 권한과 정치적 권위는 헌법에 부여받은 것이며, 헌법을 경시하는 대통령은 스스로 권한과 권위를 부정하고 파괴하는 것”이라며 ‘충고’의 메시지도 전달했다. 고건 국무총리는 대통령 직무대행직을 그만두게 됐고,24일 사표를 제출했다. ●6월, 책임총리제 도입 노 대통령은 8일 5선 중진인 열린우리당 이해찬 의원을 새 총리 후보로 공식 지명했다. 앞서 경남지사 출신의 김혁규 의원을 총리후보로 내정했으나, 당 안팎의 반발로 관철되지 못했다. 노 대통령의 정치특보였던 문희상 의원은 노심을 전달하는 역할을 맡다가 내부 반발이 일자 “나는 총독이 아니다.”며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열린우리당 김근태 원내대표는 14일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와 관련해 “계급장 떼고 논쟁하자.”고 발언했다가 파문을 일으켰고,30일 정 전 의장과 함께 보건복지부 및 통일부 장관에 각각 임명됐다. ●7월, 박근혜 대표 ‘국가 정체성 전면전’ 한나라당 박 대표는 19일 전당대회에서 재선출됐고, 다음날 기자회견에서 “돌아가신 분과 싸우자는 것이냐.”면서 박정희 전 대통령을 조사 대상에 포함시킨 열린우리당의 ‘친일진상규명법’에 반발했다. 박 대표는 21일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가 간첩과 빨치산을 민주화 인사로 판정했는데 대통령이 경고 한번 하지 않았다.”면서 “정부가 국가 정체성을 흔드는 상황이 계속되면 야당이 전면전을 선포해야 할 시기가 올 것으로 본다.”고 강경 대응을 선언했다. 강금실 법무장관은 28일 사퇴하면서 “너무 즐거워 죄송하다.”는 어록을 남겼다. ●8월,與 지도부 친일행적 논란 열린우리당 신기남 의장은 논란이 돼 온 부친의 친일 행적이 사실로 확인되자 19일 의장직을 사퇴했다. 열리우리당에선 과도체제 주장 등이 제기됐으나 당헌 당규에 따라 이부영 의장이 승계했다. 친일과 관련한 시련은 광복절이 끼어 있는 8월 계속 열린우리당 지도부을 괴롭혔다. 친일진상규명법을 추진하던 김희선 의원은 ‘할아버지 김학규 장군’ 혈통 논란에 시달렸다. 이미경 상임중앙위원도 아버지가 일제시기에 일본에서 헌병을 지낸 전력이 드러나 곤혹을 치렀다. ●9월 노 대통령,‘국보법 박물관으로 보내야’ 노 대통령은 5일 MBC ‘시사매거진2580’과의 대담프로에서 “국가보안법은 한국의 부끄러운 역사의 일부분이고 지금은 쓸 수도 없는 독재시대의 낡은 유물”이라며 “칼집에 넣어 박물관으로 보내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 발언은 국보법과 관련해 열린우리당에서 사분오열되고 있던 의견을 ‘폐지’로 확고하게 이끌어내는 계기가 됐고, 한나라당 박 대표는 “법치국가를 포기하겠다는 것”이라고 강력히 반발했다. ●10월, 관습헌법으로 수도이전 위헌 열린우리당은 국보법 등 4대 입법을 당론을 확정짓고 연내 관철을 선언했다. 헌재는 21일 신행정수도건설 특별법에 대해 재판관 8대 1로 ‘관습헌법론’을 토대로 한 위헌 결정을 내렸다. 지난 7월12일 서울시 의원 50여명과 공무원 대학생 등 169명의 청구인단이 헌법소원을 했을 당시 언론들도 거의 주목하지 않았던 사건이 위헌판결이 난 것이다. 노 대통령은 “처음 들어보는 이론”이라고 불만을 표시했고, 한나라당은 환호했다. ●11월, 이 총리 ‘차떼기 당’발언 논란 이 총리는 10월28일 정치분야 국회 대정부 질의에서 “한나라당은 지하실서 차떼기하고 고속도로에서 수백억 받은 당”이라고 발언한 것을 놓고 한나라당이 반발하면서 국회 파행으로 이어졌다. 이 총리가 한나라당 폄하 발언과 함께 “조선·동아일보는 역사의 반역자”라고 했다가 설화를 입었다. 한나라당은 이 총리가 사과할 것을 요구하며, 대정부 질의를 거부해 국회는 2주일이 넘도록 공전됐다. 이 총리는 9일 ‘사의’라는 이름으로 사과했다. ●12월, 이철우 의원 北 노동당원 논란 한나라당 주성영 의원은 8일 국회 본회의 5분 발언에서 “열린우리당 포천·연천의 이철우 의원이 지난 92년 노동당원으로 현지 입당하고 당원번호까지 받았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었다. 열린우리당은 ‘수구 냉전세력의 백색테러’로 규정하며 한나라당 의원들에 대한 민형사상 책임을 묻기로 하는 등 강력히 대응했다. 주 의원은 “간첩으로 암약하고 있다.”는 주장도 곁들였다가 오히려 ‘색깔론’,‘정형근 의원 고문 논란’ 등 역풍으로 확대 재생산됐다. 문소영 박지연기자 symun@seoul.co.kr
  • [17일 TV 하이라이트]

    ●진실게임(SBS 오후 7시5분) 송은이, 이병진, 김상혁, 김재덕, 류시현, 김한석, 김종석, 장서린이 출연한다. 세상에서 공부가 가장 쉽다는, 취미와 특기가 모두 공부라는 대한민국의 똑똑한 수재들이 모인다. 수석합격자들이 밝히는 수석합격 비법, 수석합격생이 펼치는 신나는 댄스 무대, 원숭이 다롱이의 놀라운 쇼 등을 보여 준다. ●언론과의 대화(YTN 오후 3시15분) 초선의원만 187명.17대 국회의 3분의 2가 초선의원으로 채워졌음에도 불구하고 국회의 행태는 별로 달라지지 않았다. 변화와 개혁의 기대가 높았던 만큼 실망이 크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살펴본다. 최성 열린우리당 의원, 박형준 한나라당 의원, 심상정 민주노동당 의원이 참석한다. ●문화센터(EBS 오전 11시) 연말 모임에서 가요가 아닌 좀 더 색다른 국악가요로 모임의 주인공이 되어보자. 우리의 국악기에 대해 알아보고 국악 관련 공연 소식을 전한다. 국악의 대중화를 위해 어떤 노력들이 진행되고 국악초보자가 우리 소리와 좀 더 가까워지기 위한 다양한 방법들을 알아본다. ●최종분석(세계의 불가사의)(iTV 오후 10시5분) 지상 최대의 미스터리를 총집합했다. 사라진 대륙 아틀란티스. 에드거 케이시의 예언을 바탕으로 고대 스핑크스의 미스터리에 도전한 사람들은, 아틀란티스 대륙이 과거에 실제로 존재했음을 확인했다고 한다. 그렇다면 인류의 문명사는 다시 씌어져야 하는 것일까. ●왕꽃 선녀님(MBC 오후 8시20분) 소정은 희강이 목걸이를 부용화의 선물로 준 것을 알고 애써 화를 참는다. 하지만 초원을 보기 위해 부용화네에 갔던 소정은 부용화 목에 걸려 있는 목걸이를 보자 화가 폭발한다. 아이가 빨리 들어서지 않자 미영은 속상한 마음에 초원을 찾아가지만 초원은 마음을 편히 먹고 기다리라고 말한다. ●윤도현의 러브레터(KBS2 밤 12시15분) 국민 그룹 god의 컴백무대가 펼쳐진다. 이어서 뮤지션 윤도현밴드, 그리고 윤밴이 새로 발표한 신곡을 러브레터 무대에서 처음 만나본다. 또한 ‘김제동의 리플해주세요’코너에서는 ‘크리스마스 밤을 함께 보내고픈 원거리 연애커플’의 사연을 함께 나눠본다. ●그대는 별(KBS1 오전 8시5분) 정우는 인경의 입장을 생각하지 못하고 자신의 감정에만 몰입해 어긋난 인연을 억지로 꿰맞추려고 했던 것이 아닌가 후회한다. 그런 정우에게 해인은 인경을 잊으려고 애쓰지 말고 자연스럽게 잊혀지길 기다리자고 제안한다. 그리고 자신은 정우의 마음이 정리될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말한다.
  • 金의장 “더 지둘러” 與 “너무해”

    “의장님에게 이럴 권한이 없습니다.(강창일 의원)” “의장님, 너무하십니다.(김희선 의원)” 16일 김원기 국회의장이 임시국회 본회의 개회를 선포한 뒤 이라크파병연장동의안의 표결 처리를 할 수 없다는 자신의 입장만 밝히고 13분 만에 산회를 선포하자 열린우리당 의원석에서는 곧바로 고함이 터져나왔다. 한나라당과 민주노동당, 민주당 등이 등원을 거부한 탓에 개원 정족수를 충족시키기 위해 이날 오후 2시부터 다섯 시간째 국회 본회의장을 지켰던 열린우리당 소속 의원들은 노골적인 불만을 터뜨렸다. 이날은 특히 이해찬 국무총리와 정동영 통일부·김근태 보건복지부·정동채 문화관광부 장관 등 의원직을 보유하고 있는 국무위원에다 병원에 입원한 조일현 의원까지 150명 전원이 참석했다. 이날 본회의 개의에 앞서 천정배 원내대표 등 대표단과 문희상·한명숙 의원 등 중진들이 여러 차례 의장실을 찾아가 간곡하게 사회를 볼 것을 요청했다. 김 의장은 이날 오전 지역구인 전북 정읍을 돌아보는 등 계속 ‘딴전’만 피우다가 본회의장에 들어섰다. 이에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김 의장의 표결 거부에 대해 열린우리당 이종걸 원내수석부대표가 5분 발언을 통해 “한나라는 적법하게 소집된 임시국회에 불참했다.”며 “입으로만 외교와 안보를 외치는 한나라당의 저의가 드러났다.”고 비난한 뒤 김 의장의 사회를 거듭 요청했지만 그는 곧바로 산회를 선포했다. 산회 직후 가진 긴급의총에서 열린우리당 천정배 원내대표는 “소수 정파의 국익을 팽개친 정략에 (김 의장이)결과적으로 동조한 셈이다.”면서 천 원내대표답지 않은 ‘강성 발언’까지 했다. 의원들 대부분은 본회의장을 나서면서도 분을 삭히지 못한 듯 의장에 대한 서운함을 나타냈다. 강창일 의원은 “국회의장이 이렇게 지나치게 막강한 권한이 있는지 몰랐다.”면서 “의원 과반수가 하자는데 사회를 거부할 수가 있나.”라고 의장을 비판했다. 이상민 의원은 “의장으로서 권한 남용이다.”면서 “적법하게 소집되고 적법하게 안건 상정을 했는데 본인의 이미지만 살리려고 대의를 잃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고 비판에 가세했다. 임종인 의원은 “우리가 과반수 점한 것의 의미가 없어졌다.”고 말했다. 한 초선 의원은 “김 의장이 하반기 의장도 꿈꾸는 것 같다.”면서 노골적으로 비난했다. 일부 의원들은 김 의장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할 바는 아니라는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김부겸 의원은 “국회를 운영하는 입장에서 이 상태로 사회를 보기가 부담스러웠을 것”이라면서 “한나라당 입장에서 국회의장은 자신들의 마지막 보루인데 그러한 바람을 거부하면 국회는 제대로 운영될 수 없다.”고 의장을 감쌌다. 김형주 의원 역시 “김 의장이 아직까지 명분이 부족하다고 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허탈하기는 열린우리당 소속 국무위원들도 마찬가지였다.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은 본회의장을 빠져 나가며 따라붙는 취재진들에게 “다섯 시간을 기다렸다.”면서 허탈한 심경을 넌지시 밝혔다. 이 총리는 산회 직후 아무 말도 없이 본회의장을 빠져나갔다. 박록삼 김준석기자 youngtan@seoul.co.kr
  • [오늘의 눈] ‘無노동 有임금’ 국회의원/박준석 정치부 기자

    국회가 의원들에게 ‘보너스’ 성격의 상임위원회 활동비 200만원씩을 지급한 것을 두고 말들이 많다. 물론 바라보는 시선이 고울 리 없다.100일간의 정기국회를 허송세월로 보낸 데 이어 지난 10일부터 시작된 임시국회도 ‘색깔 공방’을 거치는 등 현재 파행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가욋돈을 지급했으니 비난받아 마땅하다. 초선 의원 중 일부는 상당한 양심의 가책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반납할 뜻을 밝힌 의원은 아직 없다. 물론 여야 모두 할 말이 있을 것이다. 수많은 민생·경제 법안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할 것을 두고 열린우리당은 “한나라당이 발목을 잡았기 때문”이라고, 반대로 한나라당은 “여당이 제대로 국정을 운영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상대방에게 화살을 돌리고 있다. 그러면서 자신은 ‘국가와 국민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강변하고 있다. 그러나 국민들이 보기에는 정치권 모두가 낙제점이다. 정기국회만 보더라도 972건의 법안 가운데 171건만이 처리돼 10%대의 처리율을 보였다.17대 국회 개원 이후 정기회까지 144일 회기 가운데 39일을 개점휴업했다.3분의1 정도를 논 셈이다. 특히 패기 넘치는 수많은 초선들이 포진한 가운데 시작된 17대 국회에 기대감을 가졌던 국민들의 실망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이런 ‘험악한 분위기’는 아랑곳하지 않고 200만원을 받아갔으니 비난은 자명하다. 특히 매년 지급액수가 달라지는데 그 기준이 선뜻 납득이 안된다. 액수는 일의 성과나 일한 기간에 따라 책정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국회는 이와는 전혀 상관이 없이 전적으로 ‘예산 사정’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이다. 즉 파행으로 전혀 일하지 않더라도 그해 예산이 충분하게 배정되면 더 많은 돈을 지급한다는 얘기다. 여야는 틈만 나면 상대방의 주장에 대해 ‘지나가는 소가 웃을 일’이라고 폄하한다. 일하지 않는 국회에 주어지는 상임위 활동비 200만원 지급이야말로 진짜 소가 웃을 일이 아닐까 싶다. 박준석 정치부 기자 pjs@seoul.co.kr
  • [‘간첩’ 공방 확산] 野초선 ‘공안’출신 주도 극우당化 우려

    [‘간첩’ 공방 확산] 野초선 ‘공안’출신 주도 극우당化 우려

    열린우리당 이철우 의원을 둘러싼 여야간 공방이 치열해지면서 얼핏 보면 한나라당의 공안검사 출신 의원들이 연일 ‘상한가’를 치는 양상이다.3선(選)의 정형근 의원과 초선의 주성영 의원이 대표적이다. 특히 정 의원은 10일 라디오 프로그램에 나와 “이 의원 말고도 조선노동당 사건에 연루된 여당 의원이 더 있는 것으로 안다.”고 공격했다. 그러나 이를 바라보는 당 안팎의 시선은 곱지만은 않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특히 당 내부에서조차 일부 소장파 의원 중심으로 ‘쓴소리’가 나오고 있다. 새정치수요모임이 9일 밤 긴급 회동을 연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이 자리에선 “일단 터뜨리고 보자는 식은 우려한다.”,“과거처럼 색깔론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는 이야기가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이러다 극우 보수로 이미지가 박이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주성영 의원은 본회의장에서 이 의원이 ‘(아직도) 암약 중’이라고 했다가 나중에 한발 빼기도 했다. 당내 소장파들의 비판적 목소리에 대해 강성 보수파인 김용갑 의원은 “소장파는 막내인데, 원래 막내들이 책임은 지지 않고 투정만 부리니 이해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을 흐렸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신뢰 금간 與野 ‘상생’ 쉽지않을듯

    신뢰 금간 與野 ‘상생’ 쉽지않을듯

    임시국회를 바라보는 여야의 마음이 모두 무겁다.100일 동안의 정기국회를 ‘상생’보다 ‘상쟁’으로 낭비한 만큼 처리할 법안이 산적해 있다. 한나라당도 민생법안들과 새해 예산안, 이라크파병연장동의안 등 처리해야 할 의제들 때문에 등원 거부를 계속 고수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하지만 열린우리당 이철우 의원 파문으로 정국이 워낙 냉각돼 있어 임시국회에서의 원만한 처리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4대 법안’ 극한 대치 여야 모두 처리 당위성에 공감하는 새해 예산안과 파병연장동의안은 연내 처리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 여야는 정기국회 내 예산안 처리를 약속했지만 증액, 감액 주장이 맞서 시한을 넘겼다. 그러나 여당이 8000억원의 증액에서 한발 물러나 131조 5000억원의 정부원안 통과로 돌아섰다. 한나라당이 7조 5000억원의 삭감을 주장하고 있지만 타협 가능성은 높다. 여야 모두 ‘지각처리’에 부담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파병연장동의안은 오히려 한나라당이 더 적극적이다. 열린우리당은 소속 의원과 민주노동당 의원 등 80여명이 반대하는 게 부담스럽지만 본회의 통과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4대 법안처리. 여야가 여기에 모종의 합의를 이끌어내면 나머지는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힘겨루기가 쉽게 끝날 것 같지는 않다. 열린우리당은 이날 연내 처리라는 강경 입장으로 돌아섰다. 반면 한나라당은 4대 법안을 의제로 삼는 것 자체를 반대한다. 그러나 열린우리당이 단독처리하지 않겠다고 약속하더라도 워낙 양측간 신뢰가 무너진 상황에서 접점을 찾기 어려운 탓에 임시국회 내 처리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친일진상규명법은 진통 끝에 여야 합의로 상임위를 통과했다.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임시국회에서 처리가 예상된다. 하지만 조사 대상에 일부 여야 지도부 가족들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예상된다. 기금관리기본법, 민간투자법, 국민연금법 등 ‘한국형 뉴딜’ 관련 3개 법안은 정기국회에서 한차례 일괄 타결을 시도한 적이 있다. 따라서 의제로 채택될 경우 논의는 비교적 수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낙제점 받은 첫 정기국회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컸다.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초선 의원의 패기가 초반 하늘을 찌르는 듯했다. 이들 초선 의원들의 패기, 권위에서 벗어나려는 몸부림 등 새로운 시도가 엿보였다. 그러나 이것도 구태의 큰 틀을 바꾸지는 못했다. 오히려 구태에 녹아드는 듯한 안타까운 모습을 보였다.‘차떼기 당’ ‘노동당 가입’ 등 정기국회 내내 정치 공세와 이념논쟁이 끊이질 않았다. 여야 모두 민생과 경제를 외쳤지만 공염불이었다. 정기국회 내 본회의를 통과한 민생·경제법안은 재래시장육성특별법과 기업도시개발특별법 등 극히 일부에 그쳤다. 17대 개원 이후 국회에 제출된 1143건의 의안 중 처리된 것은 281건(24.6%)에 불과했다. 이 가운데 법률안은 972건 가운데 171건(17.6%)에 머물렀다. 박준석 박록삼기자 pj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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