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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철수 불출마 이후] “제2 안철수 계속 나올 것… 정당들 통렬히 반성해야”

    [안철수 불출마 이후] “제2 안철수 계속 나올 것… 정당들 통렬히 반성해야”

    7일 낮에 만난 한나라당 박민식 의원은 침울했다. “‘안철수 바람’이 휩쓸고 간 국회가 황량해 보인다.”고 했다. ‘범죄피해자보호기금법’ 등 자신이 발의한 법안 3개를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시키는 저력을 뽐낸 초선의원이었지만, 밀려오는 자괴감에 고개를 떨궜다. 같은 당 유정복 의원은 얼마 전 포털사이트 검색어 1위에 자신의 이름이 오르는 ‘기현상’을 경험했다. 연예인 김구라씨가 발단이었다. 유 의원의 지역구(경기 김포)에 사는 김씨가 방송에서 ‘가장 존경하는 정치인’으로 ‘유정복’을 꼽았고, 이를 본 네티즌들이 ‘유정복? 대체 누구야?’하면서 이름을 검색하는 바람에 졸지에 1위에 오른 것이다. 대중은 김구라는 알아도 지난해 구제역 위기 속에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을 지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측근 유정복을 알지 못했던 것이다. 지난 엿새 나라를 뒤흔든 ‘안철수 바람’은 제도권 정치에 대한 대중의 불신을 확인시켜 준 것은 물론 우리 사회가 대중민주주의 시대로 진입하고 있음을 보여 줬다. 대중으로부터 권력을 위임받았던 정치권력이 다시 대중에게 권력을 내주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미국의 외교전문지 포린어페어스는 얼마전 ‘오늘 있지만 내일 없어질 것’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2040년이면 사라질 것 가운데 정당을 집어넣었다. 유엔 미래보고서는 정보통신기술의 발달로 직업 정치인들이 사라지고 똑똑한 대중, 즉 ‘스마트 몹’이 스스로의 법과 문화를 만들어 나가는 소수민주주의가 부상한다고 예언했다. 미래학자이자 의사인 정지훈(융합의학) 관동의대 교수는 “자신만을 위하는 권력의지와 정파이익에 매몰된 기성 정치인은 대중과 소통할 능력을 잃었다.”면서 “비단 안철수가 아니더라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대중과 직거래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새로운 리더는 계속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정 교수는 특히 “사회가 다원화되고, 대중이 직접 목소리를 내고 있기 때문에 폐쇄적이고 이분법적인 기존 정당정치는 더 이상 민주주의의 꽃으로 추앙받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안병진(미국학) 경희사이버대 교수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당선될 수 있었던 원인과 ‘안철수 바람’의 원인은 그들이 권력에 대한 의지보다 사회를 변화시키겠다는 의지가 강했고, 이들의 진정성을 대중이 인정했기 때문”이라면서 “한국 정치는 보수와 진보, 여와 야를 뛰어넘어 완전히 새로운 지형으로 접어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행정연구원 서용석(정치학) 박사는 “대중은 기존 정당이 자신을 대변하지 못하면 새로운 정치주체를 세울 뜻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면서 “미래정치가 성큼 다가왔는데도 정치체제와 절차가 변하지 않아 혼란스럽지만, 직접민주주의는 강화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당정치의 붕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직접민주주의가 간접민주주의를 보완할지언정 대체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김호기(사회학) 연세대 교수는 “민주주의는 정당정치의 성숙을 통해서 구현된다.”면서 “우리의 정당정치가 얼마나 허약한지 여실히 드러난 만큼 정당들은 통렬한 반성을 통해 민의를 수렴하는 절차와 방법을 고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서울시장 보선 ‘안철수 충격파’… 與野 ‘백신 찾기’ 골몰

    서울시장 보선 ‘안철수 충격파’… 與野 ‘백신 찾기’ 골몰

    여의도가 2일 ‘안철수발(發)’ 충격파에 크게 출렁였다.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출마가 유력하다는 소식이 날아들자 정치권은 온종일 뒤숭숭했다. 다각도로 그의 진의를 파악하고 나서는 한편 그의 출마가 선거판에 몰고 올 파장을 점검하느라 분주했다. ‘서울판 블룸버그’(무소속으로 3선에 성공한 미국 뉴욕시장)라는 말도 나돌았다. 여야의 셈법은 경우의 수에 따라 달랐지만 안 원장의 등장 자체가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대형 변수가 될 것이라는 관측엔 공히 이견이 없었다. 이날 충남 천안에서 열린 한나라당 의원 연찬회장은 의제인 ‘복지 논쟁’ 대신 안 원장 출마설을 놓고 술렁였다. 그다지 나쁠 게 없다는 반응 속에서도 유불리를 따지며 촉각을 곤두세웠다. 홍준표 대표는 “내일은 영희도 나오겠다.(‘철수와 영희’가 등장하는 옛 국어 교과서)”고 농담을 던지며 자신감 넘치는 반응을 보였다. “우리도 다자 구도가 되면 좋다.”고 했다. 친이(친이명박)계 한 의원은 “야권 분열이라는 측면에서 한나라당에 유리할 수도 있는 것 아닌가.”라면서 “우리 쪽에서도 안 원장 영입을 위해 접촉을 시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하지만 당내 유력한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나경원 최고위원은 “호감 있는 분들이 나온다면 그만큼 시민들의 선택 폭이 넓어지는 것 아니냐.”면서도 “정당을 업고 가는 것인가, 무소속으로 나오는 것인가.”라고 기자들에게 되물었다. 안 원장에 대한 영입 여부를 놓고도 환영과 경계가 교차했다. 친이계 권택기 의원도 “안 원장이 중도 성향 30~40대에서 흡입력이 있다고 본다.”며 영입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가까운 권영진 의원은 “과학계에서는 훌륭한 분이지만 서울시장으로서 적임일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안 원장 출마설에 흔들리는 모습이 역력했다. 손학규 대표는 이날 영등포당사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이례적으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대한 언급을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여당과 일대일 구도를 만들려고 애쓰는 상황에서 안 원장이 제3지대에서 깃발을 든다는 것이 반가울 리가 없다. 그래서인지 당내에선 안 원장의 무소속(제3지대) 출마 방침에 유난히 한숨 소리가 컸다. 한나라당 후보와 야권 통합 후보, 무소속(안철수) 후보의 삼분지계가 되면 어렵다고 본다. 한 전략통은 “안 원장이 나서면 야권의 젊은 지지층이 빠져나간다. 특히 20~30대 초반 표를 장담할 수 없다.”고 걱정했다. 서울 지역 초선 의원은 “이미 여권 지지층은 무상급식 주민 투표 이후 결집돼 있다. 중도층도 뺏길 수 있다.”며 고개를 저었다. 하지만 안 원장의 등장이 야권 통합을 진전시키는 자극제가 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정세균 최고위원은 “안 원장을 지지하는 층은 강남 3구에 몰려 있다. 야권에 불리하지 않다.”면서 “선거 판이 커지면서 진보개혁층이 단합하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어차피 야권 후보의 경쟁력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인물 중심에서 정책 중심으로 선거 구도를 전환해야 한다는 제안도 나왔다. 원혜영 의원은 기자들과 가진 오찬 간담회에서 “안 원장이 출마하면 기득권 정치세력 대 신진 세력의 프레임이 형성된다. 정치 선거로는 어렵다. 일 잘하는 시장, 정책 비전을 제시하는 시장을 뽑는 전략이 강화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혜영·장세훈기자 koohy@seoul.co.kr
  • [구 의정 탐방]성동구의회

    [구 의정 탐방]성동구의회

    성동구의회가 자랑하는 것은 민생을 챙기는 6개 특별위원회다. 주민들에게 꼭 필요한 굵직한 현안 사업들이 내실있게 추진될 수 있도록 지역별, 분야별 전문성을 지닌 의원들이 뛰고 있다고 자랑한다. 지난 1월에는 ‘성동소방서 유치 특위’를 구성했다. 전계석 위원장과 김종곤 부위원장을 중심으로 주민들의 안전과 직결된 소방서가 들어설 수 있도록 적극적인 활동을 펴고 있다. 성동구에는 분구 이후 15년 동안 자체적인 소방서가 없어 화재 및 각종 재난 등 위급한 상황에서 신속한 구급활동이 어렵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친환경 무상급식지원 특위’는 조복심 위원장과 임종기 부위원장을 중심으로 친환경 무상급식이 조기에 정착될 수 있도록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중랑물재생센터 리모델링 추진 특위’를 맡은 김달호 위원장과 박경준 부위원장은 “지난 30년 동안 주민 기피시설인 송정·용답동재생센터가 주민 피해와 지역발전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청계천 하류개발사업과 연계해 친환경 복합시설로 바꾸는 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 4월 구성된 ‘금호·옥수지역 일반계고등학교 유치 추진 특위’는 학생들의 근거리 통학권 보장과 공교육 환경 개선을 위해 금호동과 옥수동 지역에 일반계 고등학교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 이길경 위원장과 임종기 부위원장이 맡았다. 또 김현주 위원장과 김화목 부위원장이 주도하는 ‘서울숲 글로벌비즈니스센터 건립 추진 특위’는 1977년부터 30년 넘게 주변 환경을 저해한 삼표레미콘 부지에 서울숲 글로벌비즈니스센터(110층)의 건립을 조속히 추진하려는 모임이다. 특히 지난 29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열리는 제186회 임시회에서는 교통요충지인 왕십리 로터리의 교통환경 개선을 위한 ‘성동지하차도 철거 특위(위원장 김기대)’를 구성하기도 했다. 구정발전을 위한 정책 개발과 의원입법 활성화를 연구하기 위해 지난해 말 결성한 ‘성동 지방자치 발전연구회’는 성동소방서 유치 특위 등과 긴밀한 협조를 하고 있다. 윤순영 의원이 회장, 전계석 의원이 부회장, 정영철 의원이 총무를 맡았다. 이처럼 전문성을 갖춘 초선 의원과 경륜을 갖춘 재선 의원들이 조화를 이뤄 알찬 의정활동을 편다는 게 자랑이다. 지역발전을 위한 핵심적인 현안사업에 대해서는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의정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또 재선인 윤종욱 의장을 중심으로 김달호 부의장과 김기대 운영위원장, 최준화 행정재무위원장, 임종기 복지건설위원장 등 의원 14명은 현안 사업에 대해 수시로 의견을 조율해 생산적인 의회를 운영한다. 윤 의장은 “의원 모두가 특위를 중심으로 주민들의 의사를 듣고, 이를 토대로 철저한 연구를 통해 대안을 이끌어 내고 있다.”면서 “주민들이 불편을 느끼는 현안에 대해서는 신속하게 결의문을 채택해 관계기관에 의견을 전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식판정쟁’이 ‘市長대전’으로… 여·야, 재·보선 체제 전환

    ‘식판정쟁’이 ‘市長대전’으로… 여·야, 재·보선 체제 전환

    판이 바뀌었다. ‘아이들 밥그릇 싸움’이라는 소리까지 듣던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가 오세훈 서울시장의 사퇴로 이어지면서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라는 초대형 선거정국이 펼쳐지게 됐다. 여야는 그야말로 발등에 불이 떨어진 형국이다. 불과 일주일 전만 해도 10월 서울시장 선거에 나서겠다고 꿈이라도 꿔 본 인사들이 단 한명도 없는 여야다. 이들에게 주어진 시간은 이제 60일이다. 이 안에 후보를 선출하고, 선거체제를 꾸려 민심 사냥에 나서야 한다. 26일 한나라당과 민주당 당사에는 긴장과 초조, 불안과 설렘이 교차했다. ■ 한나라당 오세훈 서울시장의 전격 사퇴로 직격탄을 맞은 한나라당이 10월 보궐선거 체제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한나라당 핵심 관계자는 26일 “오 시장에 대한 미련은 이미 버렸다.”면서 “‘필승의 카드’를 내세워 시장직을 사수하는 방향으로 당의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우선 후보 등록을 받아봐야 하겠지만, 당내 후보가 경쟁력이 떨어진다면 외부 영입을 적극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미 사무처를 중심으로 영입 대상을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베스트셀러인 ‘아프니까 청춘이다’를 펴내 젊은 층에게 강하게 어필하고 있는 서울대 소비자학과 김난도(48) 교수가 영입 1순위로 거론되고 있다. 당 관계자는 “본인의 의사를 물어보지는 않았지만 생각해볼 수 있는 좋은 카드”라고 설명했다. 당내 후보로는 인지도가 높은 나경원 최고위원이 1순위로 거론되고 있다. 당 일각에선 정몽준 전 대표를 전격적으로 내세워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정 전 대표는 이미 ‘대권 행보’에 가속도를 내고 있어 서울시장으로의 ‘하향 전환’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당내 소장파들 중에는 “오 시장과는 다른 ‘버전’의 후보가 나와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개혁 성향의 초선 의원인 홍정욱 의원과 서울시 정무부시장 출신인 권영진 의원도 출마를 권유받고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권 의원은 친이(친이명박)계와 친박(친박근혜)계 소장파들이 모두 호감을 갖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이날 오 시장의 사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홍준표 대표가 아침에 소집한 서울지역 당협위원장 조찬간담회도 사실상 보선 대책회의로 전환됐다. 김기현 대변인은 “조찬간담회에서는 10월 26일 실시되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전념키로 의견이 일치됐다.”고 전했다. 김정권 사무총장은 “주말부터 본격적으로 선거체제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서울시당을 중심으로 선거대책위원회를 꾸릴 것”이라면서 “시간이 촉박한 만큼 경선 절차와 외부 영입이 동시에 진행될 수 있다.”면서 “이번 주민투표에서 확인된 건전한 보수세력을 대변할 수 있는 후보를 내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후보등록일이 10월 6일인 만큼 모든 절차를 밟아가며 시간을 끌 여유가 없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오 시장의 ‘지원유세’ 이야기도 흘러나왔다. 하지만 홍 대표는 “절대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오 시장을 철저히 배제한 채 당력을 총동원하는 정면돌파를 선택할 것이라고 대표의 측근들은 전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민주당 민주당이 10·26 재·보궐선거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체적으로 한나라당에 견줘 한발 앞선 형국이다. 우선 26일 정장선 사무총장을 중심으로 당 재·보궐선거 기획단을 첫 가동하고 선거 체제로 본격 전환했다. 기존 지역 이외에 서울시장 보궐선거도 포함된 만큼 민주당은 기획단을 확대 개편하기로 했다. 정 사무총장은 “다음 주쯤 예비후보 등록과 경선 일정, 공천심사위원회 구성 등을 확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선거 체제와 별도로 당내에서는 벌써부터 필승 기류가 넘쳐난다. 무상급식 주민투표의 승기를 이어가겠다는 각오로 받아들여진다. 이용섭 민주당 대변인은 “재·보궐선거 대상지 가운데 서울시장은 물론 민주당이 기존 단체장으로 있었던 곳(서울 양천구, 충주시, 남원시, 순창군)과 부산 동구 등은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특히 서울시장 선거는 최우선 격전지다. 역대 서울시장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정치적 비중이 커졌다. 2012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여야 대결구도가 넓어진 데다 대여(對與) 대립각을 강하게 세울 수 있다며 벼르는 분위기다. 이 때문에 오 시장의 사퇴 발표를 전후로 계파별로 속속 집결하는가 하면 원외 당협위원장들도 전날 국회에서 모임을 갖고 선거 대책을 논의했다. 수도권의 한 당협위원장은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사실상 예비 대선으로 격상되면서 원내·외 가릴 것 없이 캠프가 꾸려지면 자원하겠다는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후보군만 해도 전날 천정배 최고위원이 출사표를 던지는 등 당내에서만 10여명이 출마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치열한 경선이 예상되는 만큼 경선 룰에 대한 관심도 높다. 최종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국민경선(오픈 프라이머리)을 뼈대로 하는 당 개혁특위의 공천안이 후보자 선출에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조기 과열 분위기 속엔 자성론도 섞여 나온다. 김칫국부터 마시다가 패배할 수 있다는 우려다. 실제 천 최고위원의 출마 선언 직후 당 안팎에서는 “아직 오세훈 시장이 사퇴도 하지 않았는데 주소지부터 옮기는 것은 정치적 도의가 아니다.”는 비판이 적지 않았다. 무상급식 주민투표 이후 여기저기 깃발부터 꽂는 후보군을 보는 시선도 곱지 않다. 복수의 당 관계자는 “서울시장 선거전이 계파 대리전으로 변질되는 조짐이 있다. 이러다 적전분열은 시간 문제”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급기야 손학규 대표는 이날 확대간부회의에서 “최대한 겸손하게 낮은 자세로 국민의 뜻을 받들어야 한다.”고 경고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오세훈 사퇴… 10·26 재보선 ‘블랙홀’ 속으로

    오세훈 사퇴… 10·26 재보선 ‘블랙홀’ 속으로

    오세훈 서울시장이 26일 전격 사퇴하면서 정국이 10·26 재·보궐선거 국면으로 급속히 전환되고 있다. 서울시장을 1년여 만에 다시 뽑아야 하는 상황으로 치달은 것이다. 10·26 재·보선은 2011년 하반기 한국 정치의 블랙홀이 됐다. 모든 정치 이슈를 집어삼키면서 9월 정기국회는 여야의 날 선 대치 속에 공전과 파행으로 치달을 공산이 크다. 내년 4월 19대 총선과 12월 18대 대선의 향배를 가를 정치환경을 좌우한다. 뜻했든 뜻하지 않았든 여야는 이제 호랑이 등에 올라탔다. 기호지세(騎虎之勢)의 형국이다. 지난 24일 주민투표에서 일단을 내보인 표심은 여야, 그 누구에게도 승리에 대한 예단을 불허한다. 그만큼 여야의 고민은 깊고 클 수밖에 없다. 여야는 이날부터 사실상 선거비상체제에 돌입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한나라당> 홍준표도 박근혜도 초선 의원들도 “모두가 떨고있다” ●서울시장도 뺏기면 레임덕 가속·朴대세론 타격 “이명박 대통령도, 박근혜 전 대표도, 홍준표 대표도, 나 같은 초선 의원도 모두 떨고 있다.” 한나라당 서울지역의 한 의원은 26일 오세훈 서울시장의 사퇴로 뜻하지 않게 10월 보궐선거를 맞게 된 여권의 분위기를 이렇게 전했다. 야당에 서울시장까지 빼앗긴다면 대통령의 레임덕이 빨라지고, 박 전 대표의 ‘대세론’도 흔들리며, 홍 대표의 리더십이 붕괴되는 것은 물론 당장 수도권 의원들의 총선 전망이 어두워진다는 것이다. 한나라당이 오 시장 사퇴 당일인 26일 충격파 속에서도 “무조건 이겨야 한다.”며 결의를 다진 것도 위기감이 그만큼 크다는 방증이다. 그러나 전망은 밝지 않다. 당장 마땅한 후보가 떠오르지 않는다. “야권에는 조사 대상으로 올려 놓을 후보가 많지만 한나라당에서는 나경원 최고위원을 빼놓고는 딱히 없다.”는 여론조사 전문가(리얼미터 이택수 대표)의 말이 한나라당의 처지를 잘 나타낸다. 한나라당은 일단 내부 공모와 외부 영입을 동시에 추진하기로 했다. ●복지 등 선거 전략도 우왕좌왕… 보수층에 기대 선거 구도와 전략을 짜기도 만만치 않다. 우선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누가 추진했고, 보궐선거의 원인 제공자가 누구냐.”는 야당의 파상공세를 어떻게 막아야 할지가 고민이다. 오 시장이 그어 놓은 ‘반(反)포퓰리즘 전선’을 그대로 따라야 하는지를 놓고도 당내에선 의견이 갈린다. 지도부는 “야당의 무상복지 시리즈를 끝장내는 ‘진검승부’를 펼쳐야 승산이 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소장파들은 “지난해 지방선거와 올해 4·27 보궐선거에 이어 주민투표까지 졌는데, 또다시 같은 전략을 쓰면 필패”라며 노선에 변화를 줄 것을 주장한다. 한나라당이 믿는 것은 이번 주민투표를 통해 똘똘 뭉친 보수층이다. 투표장에 나온 25.7%의 지지층을 바탕으로 중도층을 흡수하면 해볼 만하다는 것이다. 당 관계자는 “투표장에 나오지 않은 74.3% 가운데 공고한 진보층이 투표장에 나온 사람보다 많지 않을 것”이라면서 “25.7%를 보수의 한계가 아닌 가능성으로 돌려 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민주당> 중도층 흡수 급한데 개인·계파 경쟁 “사욕에 흔들린다” ●심판론만으론 승리 장담 못해 “책임론도 좋고 심판론도 좋지만 그것만으로는 안 된다.” 10·26 재·보궐선거에 임하는 민주당의 고민이다. 무상급식 주민투표 결과가 반드시 민주당에 우호적으로만 작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기도 하다. 실제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이번 주민투표에 참가한 215만여명 가운데 보수층의 지지율이 70% 정도라고 보고 있다. 이번 재·보선에서 보수층의 반격 투표도 우려되지만 정작 중도층의 향배가 관건이다. 당내 한 전략통은 26일 “전략과 후보 전술 모두 중도층 확장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여권에 대한 심판론과 책임론만으론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뜻이기도 하다. 안철수 서울대 교수처럼 자력 기반과 진보·보수 양측에서 공히 인정하는 후보군이 거론되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야권의 지형 변동기에 재·보선이 치러지는 점도 걱정이다. 제1 야당으로서 통합과 연대의 물꼬를 터야 한다는 강박 관념이 머리를 짓누른다. 강원 인제군수와 서울 양천구청장 등의 경우 벌써부터 다른 야당의 양보 요구가 들려온다. ●“孫 공천리더십, 통합리더십 판단 잣대될 것” 민주당 고위 관계자는 “손학규 대표의 공천 리더십이 결국 통합 리더십으로 평가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민주당은 이번 재·보선부터 여야 일 대 일 구도를 명분 있게 만드는 데 당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정치 혐오증이 높은 상황에서 여권이 비정치적 인물을 내세울 경우 후보 전술이 만만치 않다. 민주당으로선 이번 재·보선을 철저하게 정치 선거 구도로 만들려 하기 때문이다. 재·보선을 둘러싼 여야의 셈법을 떠나 최근 드러나고 있는 당내 상황은 민주당의 복합적인 고민에 무게를 더한다. 투표 결과가 나온 뒤 차분하게 선거 전략을 논의하기보다 후보군의 이름부터 들려온다. 개인과 계파별로 정치적 사리사욕부터 앞선다는 비판이 비등하다. 한 재선 의원은 “오세훈 시장의 패배가 결국 개인의 입지를 앞세웠기 때문이라는 반성문이 민주당에도 그대로 적용될 판”이라고 걱정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구 의정 탐방] 은평구의회

    [구 의정 탐방] 은평구의회

    은평구에는 올해 소리 없이 경사가 많았다. 구민 숙원사업이던 500병상 이상의 종합병원이 진관동에 들어서게 됐다. 가톨릭의대와 잘 협의한 덕분이다. 역시 진관동의 은평뉴타운에 SH공사가 한옥마을을 조성하기로 했다. 은평구의회는 천혜의 명산인 북한산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천 년 고찰인 진관사와 삼천사를 곁에 둔 그곳을 앞으로 관광 인프라로 십분 이용할 계획이다. 구의회가 조용히 행정부와 공조한 결과다. 구의회는 여야 각각 9명으로 구성됐다. 관록의 재선의원 5명과 열정적인 초선의원 13명이 1년 동안 세 차례의 정례회와 일곱 차례의 임시회를 열어 의원발의 9건을 포함한 총 38건의 조례안을 가결 처리했다. 불광천 정비사업 외에 전임 집행부의 역점 추진사업 2건을 대상으로 특별조사위원회를 설치, 운영하는 등 구정업무 전반에 대해 심도 있는 검증을 시행하고 있다. 이번 6대 구의회의 가장 큰 특징은 사회적 이슈를 선도해 나간다는 점이다. 북한산 둘레길을 개통할 때 자치구의회 최초로 구 의원 전원이 관내 구간을 탐방했다. 둘레길 중 주택가를 관통하여 조성된 구간을 대체할 우회도로를 신설해 줄 것 등을 관계기관에 요청해 긍정적인 회신을 받아 둘레길 조성 과정에서 발생한 구민들의 불편사항을 신속히 처리했다. 천안함 사태·연평도 포격 도발 등으로 한반도 주변 정세가 불안하던 시기에는 지역 지킴이 역할을 하는 예비군지휘관들을 만나 전시 대비 실태에 대해 설명을 들었고, 안보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되새겨 보았다. 또한 은평노인복지관 배식 봉사활동을 통해서는 최근 급격히 사회문제로 부각되고 있는 고령화 문제와 그에 대비하고 있는 노인복지 방향을 되짚어보는 계기로 삼았다. 은명초등학교 친환경 급식 지원실태 조사활동에서는 사회적 갈등 없이 슬기롭게 무상급식 문제를 풀어 갈 방법을 모색했다. 최근에는 일본 자민당 의원들의 독도 영유권 주장 등 일본 측의 노골적인 도발 행위에 대한 항의 표시로 49만 구민을 대표해 독도를 방문, 규탄대회를 했다. 기상악화로 배를 대지 못해 아쉬움이 남지만 인근 선상에서 독도수호 결의대회를 개최하는 등 사회문제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구의원들은 사회적 이슈를 선도해 나가는 일 못잖게 처음 등원했을 때 가졌던 초심을 오롯이 지키면서, 샘물을 끌어 올리기 위해 필요한 한 바가지의 마중물과 같은 역할을 할 각오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국회의원 설문조사] 설문 어떻게

    서울신문은 국회의원들의 ‘2012년 총선 및 대선 전망’을 조사하기 위해 현역 의원 296명 전원에게 지난 16일 이메일을 보냈다. 이메일과 같은 내용의 설문지를 의원회관 사무실에 직접 찾아가 건냈다. 설문지는 모두 9개 항목으로 이루어졌다. 19일 설문지를 수거한 결과 120명(40.5%)이 응답했다. 응답자 중 한나라당 의원은 72명(60%), 민주당 의원은 36명(30%), 비교섭단체 의원이 12명(10%)이었다. 응답자를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 46명, 영남 35명, 호남 11명, 충청 8명, 강원 2명, 제주 2명, 비례대표 16명이었다. 선수별로는 초선 61명, 재선 37명, 3선 이상이 22명 등이었다.
  • [국회의원 설문조사] ‘복지 대선’ 57% 최대 이슈 전망

    [국회의원 설문조사] ‘복지 대선’ 57% 최대 이슈 전망

    여야 국회의원의 절반 이상이 내년 대선의 최대 쟁점으로 ‘복지’를 꼽았다. 지난 2007년 대선의 최대 쟁점이 ‘경제’였던 것과는 대비되는 현상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초·중등학교 전면 무상급식을 공약으로 내걸면서 본격화된 복지 논쟁은 내년 총선을 거쳐 대선까지도 뜨거운 이슈로 부각될 전망이다. 설문조사에 응답한 여야 국회의원 120명 중 절반이 훨씬 넘는 69명(57.5%)이 내년 대선의 최대 쟁점으로 ‘복지’를 꼽았다. 다음으로는 ‘사회통합’ 24명(20%), ‘경제’ 19명(15.8%), ‘부패·공정’ 3명(2.5%), ‘남북관계’ 2명(1.6%), 기타 1명(0.8%), 무응답 1명(0.8) 등의 순이었다. 정당별로는 한나라당의 경우, 응답자 72명 가운데 37명(51.3%)이 최대 쟁점으로 복지를 꼽았다. 이는 전체응답자 평균 57.5%보다는 다소 낮은 수치다. 반면 민주당에서는 응답자 37명 중 전체 평균을 훨씬 웃도는 25명(67.0%)이 대선 최대 쟁점으로 복지를 꼽았다. 단순한 전망 외에 각 당의 대선 전략이 담긴 결과로 풀이된다. 선수별로는 여야 초선의원 61명 가운데 31명(50.8%)이 복지라고 응답했고, 15명(24.6%)은 사회통합, 10명(16.4%)은 경제를 꼽았다. 이어 재선의원 37명 중에서도 25명(67.5%)이 복지를 꼽았고, 6명(9%)이 사회통합, 5명(8%)이 경제라고 답했다. 이에 대해 정치권 일각에서는 “지난해 정치권에서 시작된 무상급식에 이어 무상보육, 무상의료 등 ‘무상 시리즈’가 내년 대선의 최대 쟁점으로 비화할 경우, 여야 모두 퍼주기식 복지 논쟁에 휘말릴 수밖에 없다.”면서 “일본에 이어 유럽과 미국도 무분별한 복지 경쟁을 펼치다 최근 재정 위기를 겪고 있다.”고 우려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오세훈 서울시장 연설 전문

    시민 여러분께 충심(衷心)으로 드리는 말씀 존경하는 서울시민 여러분 저는 오늘 시민 여러분께 죄송스럽고 송구스러운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8월 24일 치러질 이번 주민투표 결과에 제 ‘시장직’을 걸어 그 책임을 다하겠다는 말씀입니다. 정치인은 장구한 역사로 봤을 때, 하나의 도구에 지나지 않습니다. 오늘의 제 결정이 이 나라에 ‘지속가능한 복지’와 ‘참된 민주주의’가 뿌리를 내리고 열매를 맺는 데 한 알의 씨앗이 될 수 있다면, 저 오세훈,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고 해도 더 이상 후회는 없습니다. 사실 이 결정을 내리기까지 제 몸과 마음은 고통스럽고 힘든 시간의 연속이었습니다. 저를 믿고 지지해주신 천만 시민 여러분께 실망과 상처를 안겨드리는 것은 아닌가 스스로 묻고 또 물어봐야만 했습니다. 작년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의회의 4분의 3, 구청장의 5분의 4를 민주당에 주시고도 서울시장직만은 제게 유임해주심으로써 제 정책의 연속성을 믿고 지지해주신 시민 여러분의 엄중한 뜻을, 저버리게 되는 것은 아닌가 스스로 두렵기까지 했습니다. 복지에 대한 서로 다른 견해를 ‘정치적 합의’로 봉합하지 못한, 제 부족한 리더십을 통감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나라의 미래를 위해 누군가 꼭 해야 할 일이라면, 또 그것이 아무도 하지 않는 일이라면, 그 짐을 저라도 마땅히 짊어져야만 한다는 양심의 목소리를 끝끝내 외면할 수 없었습니다. 지난 5년 동안 서울시의 복지 정책을 이끌어온 시장으로서, 이번 복지포퓰리즘과의 전쟁은 피할 수도 없고, 피해서도 안 되는 선택이기도 했습니다. 220억 원이면 ‘희망플러스통장’으로 저소득층 3만 가구의 인생을 ‘희망’으로 바꿀 수 있다는 것을 몸소 지켜보고 실감해온 서울시장이, 매년 몇 천 억을 필요하지도 않는 넉넉한 분들에게까지 항구적으로 나눠주어 어려운 분들의 희망을 꺾는 것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정책이기 때문입니다. 형편이 비교적 넉넉한 분들은 오히려 나눔의 정신을 바탕으로 복지정책의 한 축을 담당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그분들까지 복지의 수혜자가 되기에는 아직까지 시기상조입니다. 더욱이 저는 그동안, 어려운 분들에게조차 스스로 일어서기 위해 고통을 감수하고 노력하셔야 더 많은 혜택을 받으실 수 있도록 ‘자립?자활의 복지’를 최우선적으로 추구해왔습니다. 봇물 터지듯 지금 쏟아져 나오고 있는 ‘무조건적 퍼주기식 복지’는 지금껏 애써 지켜온 서울시의 복지 원칙과 체계를 송두리째 뒤흔들고 허물어뜨리는, 저로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정책이라는 점에 제 고뇌가 깊어졌습니다. 사회양극화로 인해 복지의 필요성이 커진 게 사실입니다. 맞습니다. 복지, 늘려가는 게 마땅합니다. 서울시도 지난 5년 동안 복지 예산을 꾸준히 늘려왔고, 앞으로도 더 늘려갈 계획입니다. 그러나 복지는 부자가 아니라 ‘가난한 사람’들을 우선적으로 돕는 복지, 꼭 필요한 데 꼭 필요한 만큼 드리는 맞춤형 복지로 나아가야 다음세대에게 부담과 빚을 떠넘기지 않는 ‘지속가능한 착한 복지’를 구현할 수 있습니다. 7년 전, 저는 잘못된 정치 현실을 바꿔보고자 ‘국회의원불출마’를 선언한 바 있습니다. 정치를 바꿔보겠다고 덤벼든 초선 의원의 무모함과 그 잘못을 바꿔내지 못한 무력함, 저도 모르게 어느 새 그 정치풍토에 동화돼간 무감각이 부끄러워 산화하는 심정으로 불출마를 선언했습니다. 저는 오늘, 7년 전 그 때 보다 더 절실한 마음으로 시민 여러분 앞에 섰습니다. 오늘 이 결정이 예측불허의 수많은 후유증을 남길 수도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번민 속에 이러한 결정을 내린 것은 이 나라가 인기영합주의의 ‘빠른 복지’가 아닌 다음 세대, 그 다음 세대까지 배려하는 ‘바른 복지’의 시대로 나아갔으면 하는 절박한 심정, 그 한 가지 때문입니다. 시민 여러분. 여러분은 용감하고 단호하셨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불가능하다고 말했지만 무려 80만 시민들이 서명에 동참해 대한민국 최초의 주민 발의 ‘주민투표’ 라는 새 역사를 쓰셨습니다. 이것은 실로 우리 민주주의 역사의 ‘작지만 의미 있는 기적’입니다. 저는 그러한 위대한 서울시민들을 지켜보면서 시장으로서, 그리고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큰 자부심과 감동을 느꼈습니다. 한 사회가 ‘참된 민주주의’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독재와의 싸움만이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눈에 잘 보이지 않아 그 위험성을 인식하기 어려운 ‘복지포퓰리즘과의 싸움’이 더 중요하고 또 어렵습니다. 그렇기에 지금 우리는, 부자나 빈자나 똑같이 나눠주는 무차별적인 현금 나눠주기식 복지가 과연 최선인지 당당하게 토론하고, 사회의 합의를 도출해내야 합니다. 지난 선거에 이겼다고 해서 그것이 민의라고 강변하며 투표불참운동까지 벌이는 것은 역사에 부끄러운 일입니다. 얼마 전 어느 시민께서 저에게 하신 당부 말씀이 떠오릅니다. “정치는 여의도에 맡겨두고 시장은 살림을 챙겨야 한다. 그것이 본연의 역할이다”라는 진심어린 충고였습니다. 순간 눈시울이 붉어졌습니다. 지난 5년 동안, ‘서울에 미쳐있다’고 할 만큼 제 모든 열정과 혼신을 쏟아 부어 서울이 뉴욕이나 파리, 도쿄와 같은 세계 5대 도시 반열에 오르는 것이 목전에 있는 이 시점에 제가 과연 짊어져야할 일인가 돌아보게도 됐습니다. 차라리 모든 것을 내려놓고 서울시장 본연의 업무로 돌아가 생활 시정에 전념하고 싶다는 간절한 바람이 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시민 여러분. 아무리 험난해도 이번 주민투표를 통해 대한민국 복지방향을 정립하지 않으면 우리 서울의 미래가, 대한민국의 미래가 이대로 주저앉아 버릴 수도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복지원칙을 바로 세울 수 있는 것은 내년 총선과 대선 앞에 흔들리는 여?야 정치인들이 아니라, 오직 유권자 여러분입니다. 반드시 33.3% 투표율을 넘겨 시민 여러분의 엄중한 뜻이 어디에 있는지를 확실히 보여주는 계기가 돼야합니다. 저는 나라를 걱정하는 서울시민 여러분의 진심을 믿습니다. 주민투표가 임박해올수록, 선거의 순수성을 훼손하려는 전방위 공격이 거세지고 있지만, 한정된 재정으로 운영되는 국가와 지자체가 과연 어떻게 복지를 펼치는 것이 합당한 일인지 시민들께서 현명한 판단을 내려주실 것이라 믿습니다. 오는 24일 주민투표에서는 지지정당, 이데올로기를 모두 떠나 서울의 유권자라면 누구나 소중한 한 표로써 자신의 소신을 당당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 또한 시민들이 함께해주신다면 어떤 것도 두렵지 않다는 자세로 임하겠습니다. 그 어떤 이유를 불문하고 저를 믿고 두 번이나 서울시장직을 맡겨주신 시민 여러분께는 뭐라 드릴 말씀이 없을 만큼 죄송스럽고 송구합니다. 어렵게 내린 이 결정에 대한민국의 미래에 보탬이 되길 바라는 충심(衷心) 하나 밖에 없음을 다시 한 번 간곡히 말씀드립니다. 2011. 8. 21 서울특별시장 오 세 훈
  • 與 지명직 최고위원 김장수·홍문표 임명

    與 지명직 최고위원 김장수·홍문표 임명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가 취임 한 달 보름 만인 18일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초선 비례대표인 김장수(왼쪽) 의원과 홍문표(오른쪽) 한국농촌공사 사장을 임명하기로 했다. 광주 출신인 김 의원과 충남 홍성 출신인 홍 사장의 최고위원 지명은 호남 및 충청 대표성을 감안한 것이다. 앞서 홍 대표는 “지명직 최고위원 두 자리를 모두 충청권 몫으로 하겠다.”며 홍 사장과 정우택 전 충북지사 카드를 꺼내 들었다가 친박(친박근혜) 진영으로부터 거센 반발을 산 바 있다. 친박계와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중립 성향의 김 의원은 참여정부 시절 국방부 장관을 지냈고, 18대 총선을 통해 한나라당 비례대표로 정계에 입문해 현재 당 외교·안보·국방 분야 정책위부의장을 맡고 있다. 17대 국회의원(충남 홍성·예산)을 지낸 홍 사장은 당 사무부총장·충남도당 위원장,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 경제2분과 위원 등을 역임했다. 홍 사장은 친이(친이명박)계로 분류된다. 당내에서는 이번 인선을 놓고 여러 의견이 나오고 있다. 한 의원은 “김 의원이 내년 총선에서 지역구에 출마할 생각이 없는 데다, 호남에서 정치를 해 온 것도 아닌데 호남을 대표한다고 할 수 있느냐.”고 말했다. 홍 대표와 친박계가 서로 충돌하지 않는 선에서 고르다 보니 김 의원으로 낙점됐다는 얘기가 많다. 홍 사장도 홍 대표의 최측근이라는 점에서 논란이 있다. 한 핵심 당직자는 “친박 성향이 대다수인 충청권 당협위원장들이 홍 사장을 반대한다는 얘기를 대표에게 전달했지만, 대표가 임명을 강행했다.”고 말했다. 홍 사장은 내년 총선에서 과거 자신이 모셨던 이회창 자유선진당 전 대표와 홍성·예산에서 맞붙을 전망이다. 선진당은 “상대가 안 된다.”는 반응이지만, 내심 긴장하는 눈치다. 한편 한나라당은 남문기 전 미주한인회총연합회 회장의 사퇴로 공석이 된 재외국민위원장에 친박계 3선인 서병수 전 최고위원을 임명하기로 했다. 또한 당 국제위원장은 초선인 고승덕 의원이, 재정위원장은 김철수 서울 관악을 당협위원장이 맡기로 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잠룡 4인 ‘그들의 이름으로’ 대권 행보

    잠룡 4인 ‘그들의 이름으로’ 대권 행보

    그들의 이름을 부르기 시작했다. ‘박정희의 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어머니 ‘육영수’를 새롭게 꺼내 들어 자애로움을 부각하기 시작했다. 재벌가의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는 맨손으로 대한민국의 경제 건설을 이끈 아버지 ‘정주영’의 유업을 꺼내 들었다. 그런가 하면 ‘이적 논란’의 굴레를 말끔히 털어내지 못한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로 향한 발걸음을 재촉한다. 언젠가 대권 가도의 어느 지점에서 손 대표와 일합을 겨룰지 모르는, 또 다른 ‘운명’을 앞에 둔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오늘도 ‘노무현과의 운명’을 되뇐다. 주요 대선주자들이 자신의 등 뒤에 어머니, 아버지, 그리고 정치적 스승과 선배를 세워두기 시작했다. 본격 레이스가 임박한 것이다. ■ 박근혜 ‘육영수’의 이름으로 -소외계층 자립복지 강조 친서민 ‘母傳女傳’ 부각 뒤로 틀어올린 머리에 비닐로 만든 머릿수건, 비옷. 지난달 31일 수해를 입은 서울 서초구 전원마을을 방문한 한나라당 박근혜(아래) 전 대표의 모습은 고(故) 육영수(위) 여사와 꼭 닮았다는 반응을 얻었다. 1970년대 수해현장을 비롯해 소록도 등의 현장을 방문했던 육 여사의 모습과 상당 부분 오버랩됐다. 지난 15일 육 여사의 37주기 추도식으로 박 전 대표에게 ‘육영수 그림자’가 더욱 짙어졌다. 박 전 대표가 전달하는 ‘어머니의 가르침’은 주로 친(親)서민, 복지분야에 관한 내용들이다. 그는 전날 추도식에서 유족 인사말을 통해 “어머니께서 힘든 분들을 도와줄 때 자립과 자활을 중요하게 생각했다.”고 소개했다. 생애주기형·맞춤형 복지, 자활의 중요성을 강조했던 박 전 대표의 복지구상과 같은 맥락이다. 지난해 추도식에서는 “어머니는 소외된 분, 고통 받는 분에 대해 가슴 아파하고 함께 잘사는 세상이 되도록 노력하셨고 제게 말씀과 행동으로 가르침을 주셨다.”고 밝혔다. 이렇다 보니 ‘육영수의 딸’로서의 박 전 대표가 ‘박정희의 딸’보다는 긍정적인 이미지를 가질 수밖에 없다. “독재의 그늘을 벗어나 소외된 이웃을 남 몰래 챙겼던 육 여사에게도 많은 것을 배웠다는 것이 부각되는 것”이라는 게 친박 인사들의 설명이다. 한 친박계 의원은 16일 “육 여사는 역대 퍼스트레이디 중 가장 존경받았던 분이라 많은 사람들에게 두루 이미지가 좋다.”면서 “결국 모전여전(母傳女傳)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육 여사에 대한 향수는 특히 고령층에서 매우 두텁다. 매년 추도식 때마다 전국 각지에서 2000여명이 몰려오는 것도 그 위력을 방증한다. 육 여사의 고향인 충북 옥천이 있는 충청권에서 박 전 대표의 높은 지지율이 유지되는 것도 비슷한 이유다. 여기에 육 여사의 친서민 행보를 빼닮아 꼼꼼하게 민생을 챙기는 모습이 부각되면 젊은층과 성향이 다른 층에도 호응을 얻을 수 있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박 전 대표는 트위터에 “37년의 오랜 세월이 지났지만 어머니를 기억하며 추도식에 참석해 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면서 “그 마음에 보답하기 위해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가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손학규 ‘김대중’의 이름으로 -햇볕정책·야권통합 선봉 진보진영의 구심점 역할 손학규(아래) 민주당 대표에게 고(故) 김대중(위) 전 대통령은 ‘정치적 해바라기’ 같은 존재다. 손 대표를 민주당으로 이끈 사람이 김 전 대통령이었고, 그가 대북 정책을 놓고 한나라당과 각을 세우고 야권 통합에 대해서도 힘 줘 말할 수 있게 해주는 힘도 결국 김 전 대통령과의 인연과 닿아 있다. 손 대표는 4·27 재·보궐 선거 당시 한나라당 텃밭인 경기 분당에서 탈당 갈등을 겪게 한 강재섭 한나라당 전 대표를 제압한 뒤 “혁신과 통합”을 줄곧 언급했다. 모처럼의 휴가를 마치고 돌아온 지난 15일에도 민주당을 중심으로 한 야권대통합, 진보진영 대통합을 거듭 강조했다. 이 모든 게 김 전 대통령의 정치 철학을 향한 행보들이다. 김 전 대통령은 1991년 구심점 없이 휘청이던 재야 세력을 규합해 신민당을 창당하고 민주당과 합당, 야권통합의 초석을 닦았다. 김 전 대통령은 친노무현계를 비롯한 범야권에서 야권 통합의 상징으로 불린다. 손 대표가 동교동계에 정성을 쏟는 이유도 이와 무관치 않다. 손 대표는 대학 등록금 문제 등 쟁점 현안이 산적한 8월 국회 일정 속에서도 16일부터 본격적으로 열리기 시작한 김 전 대통령 서거 2주기(18일) 관련 각종 추모행사에 빠짐없이 참석하며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킬 계획이다. 민주당에 이렇다 할 정치적 기반이나 조직·세력이 없는 손 대표에게 진보진영의 추앙을 받는 김 전 대통령의 힘은 절실하다. 특히 리얼미터를 비롯한 최근 여론조사에서 자신을 제치고 야권 대선후보 선호도 1위로 올라선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기반인 김해 봉하마을을 중심으로 부산·경남 진보진영의 지지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 한때 각별한 사이였지만 지금은 동교동계와 거리가 멀어진 ‘대선 삼수생’ 정동영 최고위원의 지지기반인 호남의 틈새를 비집고 들어가 김 전 대통령의 피를 ‘수혈’받으려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손 대표는 대북 정책인 ‘햇볕 정책’과 관련, 정 최고위원으로부터 오해를 받자 그를 종북세력이라고 몰아붙이며 논란도 일으켰다. 그만큼 손 대표에게 김 전 대통령과 관련된 일들은 민감한 것이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정몽준 ‘정주영’의 이름으로 -사재 2000억 통큰 기부 노블레스 오블리주 결단 “아버님은 1977년에 500억원으로 ‘아산사회복지재단’을 만들었다. 그 정신을 이으려는 것이다.” 정몽준(아래) 전 한나라당 대표는 16일 출연금 5000억원 규모의 ‘아산나눔재단’을 설립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자신보다 앞서 기업인이자 정치인의 길을 걸었던 아버지 고(故) 정주영(위) 명예회장의 뜻에 따라 ‘통 큰 기부’를 결심했다는 것이다. 그와 가까운 정양석 의원은 “정 전 대표는 ‘아버지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해 왔는데, 나는 그러지 못하다’는 말을 자주했다.”고 말했다. 전여옥 의원도 “스스로를 부유한 노동자라고 불렀던 아버지의 뜻을 정 전 대표가 어떻게 계승할지에 대해 고민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정 전 대표는 “재단 설립이 대권 도전 등 정치적 행보와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정치권은 이번 기부를 계기로 ‘대권 플랜’이 본격화됐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이 패한 뒤 대표직에서 물러난 그는 지방 강연을 강화하고, 독도 문제 등 외교적 이슈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한편 박근혜 전 대표와 적극적으로 각을 세우며 ‘대항마’ 이미지를 키웠다. 다음 달 6일에는 대규모 출판기념회도 연다. 김문수 경기지사와의 연대설도 무르익고 있다. 한 측근은 “정주영 명예회장은 기본적으로 기업인이었지만, 정 전 대표는 정치인”이라고 말했다. 정치에 관한 한 아버지의 ‘자산’을 뛰어넘으려 하고 있다는 뜻이다. 정 전 대표는 아버지가 1992년 대선 출마 때 기금 출연을 언급했던 것과 관련해 “아버지와 나는 좀 다르다. 아버지는 창업자고 난 아니다. 나는 6선 의원이고 아버지는 초선 의원이었다.”고 했다. 이명박 대통령에 이어 ‘현대’ 출신이 또 대권을 잡는 데 대한 부정적 여론에 대해서도 “미국은 아버지가 대통령을 하고 아들도 대통령을 하지 않는가. (이명박) 대통령이 현대에서 사장을 했기 때문에 찍어준 게 아니다. 서울시장 이미지로 대통령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문재인 ‘노무현’의 이름으로 -PK 지역주의 타파 총력 야권통합 전도사 ‘운명’ ‘고 노무현(위) 전 대통령의 분신이자 보완재’. 친노(親) 진영이 문재인(아래)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두고 하는 말이다. ‘문재인의 정치 궤적’은 노 전 대통령을 떼놓고 생각할 수 없다는 것을 강조하는 말이다. ‘분신’이라는 측면에서 우선 지역적 기반(부산·경남)이 겹친다. 문 이사장은 오는 26일 부산에서 자서전 ‘문재인의 운명’ 북콘서트를 연다. 책 출간 이후 마지막 지역 행사다. 2012년 총선과 대선에서 시종일관 부산·경남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문 이사장은 “부산·경남의 선전은 지역주의를 허물어뜨리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3당 합당을 기득권 정치로 규정하며 이 지역에서 승부를 걸었던 노 전 대통령의 행보와 맥을 같이한다. 문 이사장은 최근 야권 통합의 전도사를 자처하고 있다. 연합정당론을 제시하며 통합에 팔을 걷었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좀처럼 야권 통합에 속도를 내지 못하는 상황을 압박하는 듯하다. 문 이사장은 17일 국회 도서관에서 야권 통합추진기구인 ‘혁신과 통합’(가칭) 제안자 모임에 참석한다. 이 행사에는 이해찬 전 국무총리와 김두관 경남도지사 등 각계 인사 200여명이 힘을 보탠다. 친노 핵심 관계자는 “야권 통합은 경로 못지않게 운영 방식도 중요하다. 연합정당론 이후 진보개혁 세력의 권력 분점 등에 대한 방안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대연정을 내놓았던 노 전 대통령을 떠올리게 한다. 하지만 문 이사장의 야권 통합 구상은 노무현 정권의 학습효과라 할 수 있다. 문 이사장의 핵심 측근은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한 기능적 통합은 의미 없다는 것이 참여정부가 남긴 교훈 아니겠나. 실질적 통합이 돼야 집권 이후도 안정적으로 꾸려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야권 통합 행보만 놓고 보면 문 이사장은 노 전 대통령의 분신이면서 보완재임을 암시하고 있다. 문 이사장의 명암은 엇갈린다. 정상호 서원대 교수는 “노 전 대통령의 정치적 자산과 한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상황에서 문 이사장은 정점에 있다.”면서도 “그러나 문 이사장이 참여정부의 공과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밝히지 않으면 ‘노무현 정치’의 계승과 극복을 이룰 수 없다.”고 내다봤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완전 국민경선·전략공천 비율 놓고 시끌

    ‘전면적인 국민참여경선 도입? 공천 물갈이율은 최대 40%?’ 내년 총선 공천 기준과 방식을 놓고 한나라당 내 논란이 뜨겁다. 주호영 인재영입위원장의 ‘40%대 물갈이론’에 이어 김정권 한나라당 사무총장이 지난 3일 “(18대 총선 때 불출마한) 김용갑 전 의원처럼 총선이 다가오면 연말연초쯤 스스로 결단하는 중진 의원들이 나올 것”이라고 말한 것이 도화선이 됐다. 한나라당 공천개혁특위 위원장인 나경원 최고위원은 4일 “이달 내 당헌 개정을 위해 개정안을 최고위원들에게 돌리며 독려하는 중”이라면서 “완전 국민경선안을 야당이 수용하지 않아도 제한적 국민경선이 가능할 수 있도록 개정안에 열어놨다.”고 밝혔다. 이어 “다음 주 최고위원회의에서 바로 논의해 의견을 물은 뒤 전국위원회에서 통과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나 최고위원은 이어 “개정안에서 전략공천은 20%까지 가능하도록 보장했다.”면서 “국민경선제를 도입하면 물갈이 대상 지역이 아닌 곳에서도 전략공천을 할 수 있어 20% 이상도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전략공천 기준과 대상지역에 대해서는 “당헌 개정 이후 ‘평가기준TF’를 구성해 현역 평가 기준 및 지수 개발에 들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당내 중진의원을 중심으로 물갈이 비율을 예단하는 것에 대한 비판 여론도 만만치 않다. 김 사무총장은 “20%든 40%든 교체비율을 구체적으로 미리 설정하는 발상 자체가 어불성설이고 굉장히 위험하다.”면서 “다선 지역이어도 주민들이 일꾼이라고 느끼고 요구한다면 계속 (의원직에) 나설 수도 있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전략공천지역 선정을 둘러싼 우려의 목소리도 들린다. 한 초선 의원은 “좋은 지역에 유력한 외부인사를 꽂아넣는 식이면 지금 분위기에서 민주당과의 경쟁에서 과연 이길 수 있겠냐는 비판이 만만찮다.”면서 “지명도가 높은 의원들은 따로 배려하고 전략공천을 또 따로 하면 외면받는 의원들이 다수 나올 것”이라며 못마땅한 입장을 드러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정의화 “도대체 누가 물갈이 할 자격 있나” 김영선 “결국 내편 네편 가르겠다는 의도”

    정의화 “도대체 누가 물갈이 할 자격 있나” 김영선 “결국 내편 네편 가르겠다는 의도”

    “지역 유권자들에게 인기가 많아서 다선한 것도 죄냐. 도대체 누가 누구를 물갈이한다는 거냐.” 최근 한나라당 내에서 잇따라 제기되고 있는 ‘공천 물갈이’ 설과 관련, 4선 이상 중진의원들은 하나같이 날카로운 반응을 보였다. 정의화(왼쪽·4선·부산 중·동구) 국회부의장은 “국회의원을 그만두게 할 수 있는 것은 유권자와 자기 자신뿐”이라며 “제3자가 출마를 하라 말라 할 일이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정 부의장은 또 “여야 국회의원 299명의 분포는 노·장·청이 조화를 이룰 때 가장 이상적이지 지금처럼 초선의원이 절반을 넘고 다선의원이 적은 것은 오히려 비정상적이다.”고 꼬집었다. 17대 때 당 대표를 지낸 김영선(오른쪽·4선·경기 고양시 일산을) 의원은 중진들을 타깃으로 한 ‘물갈이’ 논란에 대해 “복잡한 문제”라고 운을 뗐다. 김 의원은 “새로운 한나라당의 비전을 먼저 제시한 뒤 그에 상응하는 역할에 따라 중진이 더 필요할지, 신진이 더 필요할지 정해야 한다.”면서 “그러나 특정 인사를 타깃으로 한 사람에 의한 물갈이는 결국 내 편 네 편을 가르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수도권의 한 중진의원은 “이명박 대통령 덕분에 친이계로 물갈이돼서 들어온 사람들이 이제와서 누구를 물갈이한다는 거냐.”면서 “초선의원이 너무 많다보니 보스에 충성하고 몸싸움하는 비정상적인 정치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당 지도부가 국민참여경선제가 좋다고 하다가 뒤에서는 물갈이를 이야기하는 것은 반(反) 민주적이고 이중적인 작태”라며 “지역에서는 ‘5선 당선시켜서 국회의장 해야 한다, 우리 지역에서 큰 인물이 나와야 한다’고 자랑으로 여기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중진의원들은 원희룡 최고위원의 총선 불출마 선언에 이어 민주당 인사들의 수도권·영남 출마선언으로 당 안팎에서 압박이 가해지는 분위기에 특히 불편해했다. 정 부의장은 “민주당 의원들은 각자 사정에 따라 선택을 한 것인데 민주당에서 그렇게 하니까 우리도 그렇게 해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은 본인부터 그렇게 해 보라고 하라.”고 꼬집었다. 반면 한나라당에서 가장 선수가 높은 6선의 홍사덕(대구 서구) 의원은 물갈이론에 대해 “다 맞는 말이고 알아서 잘할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日의원 입국 기도] 일본 정치권 반응

    [日의원 입국 기도] 일본 정치권 반응

    일본 정치권은 1일 하루종일 자민당 의원들의 한국 입국 거부 사태를 예의주시했다. 에다노 유키오 관방장관은 신도 요시타카 의원 등 울릉도를 방문하려는 자민당 우익 의원 3명의 김포공항 입국이 거부된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합법적으로 입국하려는 우리나라 국회의원에 대해 (한국이 입국 금지로 대응한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이런 일이 다시는 없기를 기대한다.”며 민감하게 반응했다. 자민당 지도부는 소속 의원들의 방한이 개인 자격으로 이뤄졌다는 점을 거듭 밝히며 향후 한·일 관계에 미칠 파장을 감안해 최대한 말을 아꼈다. 1일 오후까지 당의 공식 입장도 내지 않았다. 지요다구 나가타초에 위치한 자민당사도 평소와 다름없이 평온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다만 아이사와 이치로 국회대책위원장이 언론들의 문의가 잇따르자 마이크를 잡았지만 최대한 평정심을 유지하려 애썼다. 아이사와 위원장은 “한국 정부가 신도 위원 등에게 어떻게 설명했는지 모르겠지만 의원들이 공항에서 입국 거부를 받는 것은 이례적”이라며 “보통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 생기고 말았다.”며 유감을 표시했다. 그는 또 “의원들이 국회의 허가를 받지 않고 외국을 나간 것에 대해서는 어떤 식으로든 판단이 있을 것”이라고 말해 국회 차원의 징계가 이뤄질 것임을 시사했다. 참의원에서 허가를 받은 사토 마사히사 의원을 제외한 신도 요시타카, 이나다 도모미 중의원 의원은 징계 대상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 셈이다. 한국 정부의 입국 금지 조치에도 불구하고 이들 3명의 의원들이 방한을 강행한 것은 ‘언론 플레이’를 위한 무책임한 행동이라는 시각도 적지 않다. 익명을 요구한 한·일 의원연맹 소속의 한 의원은 “신도 의원 등이 바보 같은 짓을 했다. 4선 의원이지만 장관을 지내지 못해 당내에서 취약한 존재감을 부각시키려는 노림수로밖에 볼 수 없다.”고 평가절하했다. 변호사 출신으로 중의원 2선인 이나다 도모미 의원도 우익 관련 단체 일에 주력하고 있고, 참의원 초선인 사토 마사히사 의원은 자위대 출신이어서 정치 이력이 일천하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추태 부린 일본인 3人…남의 나라 공항서 ‘선거운동’

    추태 부린 일본인 3人…남의 나라 공항서 ‘선거운동’

    울릉도 방문을 강행하려던 일본 자민당 소속 의원 3명이 정부의 입국 금지 조치 9시간 만에 일본으로 돌아갔다. 자민당 의원들은 이날 오전 11시 10분 김포공항에 도착한 뒤 법무부 당국자의 입국 금지 통보를 받고서도 버티다 일반 불법체류자와 함께 재심사무실에 수용하겠다는 최후통첩을 받고서야 오후 8시10분 일본행 마지막 항공기에 올랐다. 당 지도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개인 자격을 내세워 방한을 강행한 자민당 중의원의 신도 요시타카와 이나다 도모미, 참의원의 사토 마사히사 의원은 일본 정치권에서도 영향력이 미미한 인물들로 이번 영토문제 부각으로 국내 정치적으로 주목을 받으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신도 의원은 김포공항 도착 직후 우리 정부가 입국을 불허하자 “우리가 테러리스트도 아니고 무슨 근거로 한국 국경의 안전을 위협한다고 하는지 납득할 수 없다.”면서 “양국 간 외교적 마찰이 생길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본대사관과 출입국관리사무소의 설득을 무시한 채 공항 내 재심사무실에 머물던 이들은 무토 마사토시 일본대사가 직접 나서 “마지막 비행기를 타지 않으면 이후 상황은 대사관도 책임질 수 없다.”고 설득하고 출입국관리사무소도 “중국 불법체류자들과 함께 밤을 지내야 할지도 모른다.”고 압박하자 결국 포기하고 일본행을 결정했다. 오후 7시였다. 이들의 돌출행동으로 한·일 정부 간 갈등도 고조되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응당한 조치를 취했고, 같은 일이 되풀이되면 안 될 것이며, 일본 측도 잘 알 것”이라면서 “일부 야당 의원의 행동인 만큼 너무 큰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우리 스스로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본다.”고 말했다. 정부는 2일 발간될 일본 방위백서에 예년과 마찬가지로 독도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는 문구가 포함됐을 것으로 보고, 주한 일본대사관 관계자를 초치하는 등 예년과 같은 수위에서 대응한다는 입장이다. 마쓰모토 다케아키 일본 외무상도 이날 오후 신각수 주일대사를 외무성으로 불러 자민당 의원들의 입국을 한국이 거부한 데 대해 유감을 표시하고 12일로 예정된 독도에서의 국회 독도특위를 열지 말 것을 요구했다. 한편 일본 정치권에서는 자민당 의원들의 방한 강행을 두고 국익보다 개인적인 이익을 위해 취해진 ‘돌발 행위’로 평가절하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사이타마현 가와구치시 지역구 출신인 신도 의원은 4선이긴 하지만 당내 비중이 상대적으로 떨어져 ‘영토에 관한 특명위원회’의 위원장 대리를 맡는 등 주로 영토 관련 분쟁을 부각시켜 영향력을 발휘하려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후쿠이현 출신 2선인 이나다 의원은 국정 활동보다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미화하는 등 극우적 발언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참의원 초선인 사토 의원은 자위대 학교주임 교관 등을 지내다 2007년 퇴직한 뒤 참의원 선거에 비례대표로 당선돼 자위대를 대변하는 우익 인물로 꼽힌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서울 김미경·김동현기자 jrlee@seoul.co.kr
  • 한·일 갈등 부추기는 자민당 의원들

    한·일 갈등 부추기는 자민당 의원들

     일본 정치권은 1일 하루종일 자민당 의원들의 한국 입국 거부 사태를 예의주시했다.  에다노 유키오 관방장관은 이날 신도 요시타카 의원 등 울릉도를 방문하려는 자민당 우익 의원 3명의 김포공항 입국이 거부된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합법적으로 입국하려는 우리나라 국회의원에 대해 (한국이 입국 금지로 대응한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이런 일이 다시는 없기를 기대한다.”며 민감한게 반응했다.  자민당 지도부들은 소속 의원들의 방한이 개인자격으로 이뤄졌다는 점을 거듭 밝히며 향후 한·일 관계에 미칠 파장을 감안해 최대한 말을 아꼈다. 1일 오후까지 당의 공식 입장도 내지 않았다. 지요다구 나가타초에 위치한 자민당사도 평소와 다름없이 평온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다만 아이사와 이치로우 국회대책위원장이 언론들의 문의가 잇따르자 마이크를 잡았지만 최대한 평정심을 유지하려 애썼다.  아이사와 위원장은 “한국 정부가 신도 위원 등에게 어떻게 설명했는지 모르겠지만 의원들이 공항에서 입국 거부를 받는 것은 이례적이다.”며 “보통 있어서는 안되는 일이 생기고 말았다.”며 유감을 표시했다. 그는 또 “의원들이 국회의 허가를 받지 않고 외국을 나간 것에 대해서는 어떤 식으로든 판단이 있을 것”이라고 말해 국회 차원의 징계가 이뤄질 것임을 시사했다. 참의원에서 허가를 받은 사토 마사히사 의원을 제외한 신도 요시타카, 이나다 도모미 중의원 의원은 징계 대상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 셈이다.  한국 정부의 입국 불허 조치에도 불구하고 이들 3명의 의원들이 방한을 강행한 것은 ‘언론 플레이’를 위한 무책임한 행동이라는 시각도 적지 않다.  익명을 요구한 한·일 의원연맹 소속의 한 의원은 “신도 의원 등이 바보같은 짓을 했다. 4선 의원이지만 장관도 역임하지 못해 당내에서 취약한 존재감을 부각시키려는 노림수로 밖에 볼 수 없다.”고 평가절하했다.  변호사 출신으로 중의원 2선인 이나다 도모미 의원도 우익 관련 단체 일에 주력하고 있고, 참의원 초선인 사토 마사히사 의원은 자위대 출신이어서 정치 이력이 일천하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정치권 내년 총선 공천 물갈이 ‘태풍’

    내년 4월 19대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의 공천 쇄신 바람이 거세다. 여야 가릴 것 없이 공천 쇄신을 표방하며 대대적인 현역 물갈이를 예고하고 있다. 한나라당 인재영입위원장인 주호영 의원은 28일 “내년 총선에서 40% 중반대의 공천 교체는 있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 공천개혁특위원장인 나경원 최고위원도 “영남이든 수도권이든 전략공천을 20% 내외로 해서 국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참신한 인재를 받아들여 당의 이미지를 쇄신하고 당선 가능성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전략홍보본부장인 박선숙 의원 역시 “수권 세력으로 신뢰를 얻으려면 유권자들의 쇄신 요구를 수렴해야 한다.”며 ‘쇄신 공천’의 불가피성을 역설했다. 한나라당은 영남과 수도권의 당선 가능성이 높은 지역에 참신한 인물을 대거 투입하는 ‘세대교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안방이나 다름없는 호남 지역의 대폭 물갈이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한나라당에서는 이달 초 전당대회 이후 세대교체 바람이 거세다. 예년과는 달리 중진의원 중심으로, 그것도 안전 지대를 버리는 방식으로 물갈이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원희룡 최고위원의 불출마 선언이 쇄신 공천 요구에 기름을 부었다. 17대 총선 공천에서 초선이었던 오세훈 서울시장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당 대표였던 최병렬 전 의원을 비롯한 중진들이 대거 물갈이됐던 것과 비슷한 양상이다. 이 같은 기류에 중진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중진은 “공천권을 쥔 사람들이 언제는 상향식 공천을 하겠다고 했다가 언제는 물갈이 공천을 하겠다고 하니 그런 모순이 어디 있느냐. 결국 공천을 저희들 마음대로 하겠다는 것 아니냐.”고 반발했다. 다른 의원은 “당 지도부가 벌써부터 차기 국회 공천을 들먹이며 현역 의원들을 줄 세우려 한다는 얘기도 들린다.”면서 “공천을 가지고 그런 장난을 하다가는 현역들의 집단 반발을 사게 될 것”이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민주당에서는 호남 물갈이론을 둘러싸고 고조돼 가는 당내 논란이 공천 개혁론의 동인이 되고 있다. 수도권 의원들을 중심으로 “영남 패권주의에 견줘 호남 패권주의는 여전히 응집력이 높다. 전국 정당화를 가로막는다.”며 호남 물갈이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 반면 호남 진영에서는 “역대 총선에서 호남은 평균 30~40% 교체됐다. 대책 없는 물갈이는 무소속 당선자만 양산하면서 당내 갈등과 분열만 초래할 뿐”이라고 반박한다. 관건은 공정성과 투명성이다. 여야 모두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공천 기준을 마련하지 않으면 첨예한 당내 갈등이 불가피하다. 특히 19대 공천은 곧바로 이어질 대선과 맞물려 있기 때문에 유력 대선주자들의 제 사람 꽂기가 극에 달할 전망이어서 여야 모두 국민들이 납득할 만한 수준의 물갈이에 성공할지 불투명하다. 한편 여야 모두 참신한 인재 영입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과 관련, 강원택 서울대 교수는 “영입 대상이 협소하다 보니 법조인이나 기업인 등 기득권 세력이 과대 대표성을 가지게 됐다. 영입 범위를 넓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윤철 경희대 교수는 “일본의 가나가와네트워크처럼 정치 예비군에 대한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구혜영·이재연기자 koohy@seoul.co.kr
  • 日의원측 “방한 취소 검토”

    日의원측 “방한 취소 검토”

    일본 자민당이 다음 달 1일 일부 의원들의 울릉도 방문계획과 관련해 찬반 의견이 나뉘는 등 내부 진통을 겪고 있다. 자민당은 27일 하루종일 당내 회의를 거쳐 신도 요시타카(4선) 의원 등 방문단의 울릉도 방문 여부에 대해 협의했다. 전날까지는 울릉도 방문을 강행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었지만 이명박 대통령이 이날 자민당 의원들의 신변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는 우려를 일본 정부에 전달하고 협의하라고 지시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신중 기류도 형성되고 있는 형국이다. 일단 이번 방문단의 단장 격인 신도 의원은 이날 한국 측의 ‘신변 안전 우려’에도 불구하고 한국 방문을 강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자민당 ‘영토에 관한 특명위원회’의 위원장인 이시바 시게루 자민당 정책 조사회장도 기자회견에서 “입국조차 인정하지 않는 건 문제 해결의 문을 닫자는 것”이라며 한국 측의 입국 자제 요청을 비판했다. 자민당은 지난 26일 신각수 주일 대사의 면담 요청도 거부했다. 반면 한·일 관계를 고려해 신중론을 펴는 의원들도 적지 않다. 이번 방문단에 포함된 히라사와 가쓰에이(5선) 의원 측은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울릉도 방문과 관련해 취소도 함께 검토 중이다. 당내 분위기는 찬반이 갈리고 있다. 당내 영토특위에서 최종 결정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당 지도부에서도 방한을 미루자는 의견도 대두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시하라 노부테루 간사장은 이날 저녁 당 본부로 신도 의원 등을 불러 “국회에서 중요 법안 심의가 있다.”며 8월 말 이후로 방한 일정을 미루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당내에서는 독도 영유권 문제를 최대한 부각시켜 ‘노이즈 마케팅’에 성공한 만큼 방문단이 울릉도 방문을 결행하지 않을 것이라는 기류가 대세다. 최대한 시간을 끌어 실리를 챙긴 뒤 적당한 명분을 찾아 방문 취소를 발표하는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높다. 일본 국회는 현재 정기국회(통상국회)가 열리고 있기 때문에 의원들의 회기 중 외유 허가는 이시하라 간사장이 결정하게 된다. 의원들의 울릉도 방문을 취소할 경우 외교적인 압력이 아니라 국회 일정 때문이라는 모양새를 갖추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차원에서 외교가 일각에서는 일본 일부 의원들의 돌출행동에 대해 정부가 ‘너무 높은 격과 수위’의 대응을 꾀해 오히려 논란을 키우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번 울릉도 방문을 주도하는 신도 의원은 2차세계대전 당시 이오지마 수비대 사령관으로 이름을 떨쳤던 일본 육군 구리바야시 다다미치 대장의 외손자다. 히라사와 의원은 도쿄대 법학과를 거쳐 듀크대 석사 과정을 수료한 뒤 경찰과 자위대를 거쳐 정계에 들어선 엘리트 관료 출신이다. ‘일본의 영토를 지키기 위해 행동하는 의원 연맹’ 회원이기도 하다. 이나다 도모미 의원은 변호사 출신의 여성 중의원(2선)이다. 변호사 시절부터 일본 사회 내에서 과거사 왜곡에 앞장서는 등 극우 성향의 인물로 분류된다. 사토 마사히사 의원은 육상 자위대 장교 출신의 초선 의원이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여의도 블로그] ‘여당서 개혁하기’ 민본의 딜레마

    “여당 의원으로서 ‘올 오어 나싱’으로 하기가 힘들다는 게 의원 대부분의 고민이었다.” 21일 한나라당 신성범 의원이 당내 개혁 성향 초선의원 모임인 ‘민본21’ 조찬모임에서 이같이 토로했다. 지난 15일 열렸던 의원총회에서 권재진 청와대 민정수석의 법무부장관 내정을 반대한 소장파 의원이 4명에 불과했던 이유를 설명하면서다. 신 의원은 “‘반대를 해도 결국은 관철되겠구나’ 하고 포기하는 심정이었다.”면서 “우리가 줄 서서 발언할 수는 있지만 당에 도움이 될까 하는 현실적인 고려도 있었다.”고 말했다. 여당 의원으로서 개혁적인 목소리를 내는 데 대한 어려움이 느껴졌다. 비단 신 의원뿐만 아니라 민본21 소속 의원 10명이 꾸준히 가져 온 딜레마였을 것이다. 야당처럼 마냥 정부와 청와대를 비판할 수도 없고 쇄신에는 여당의 책무도 담겨야 하기 때문이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동의안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이날 권영진 의원은 “한·미 FTA 처리 과정에서 물리적 충돌이 없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인내를 갖고 야당을 설득해야 한다.”면서도 “그러나 국익이라는 점에 비쳐 임계점에 왔을 때에는 야당과 대화를 주장할 수 없다.”고 밝혔다. 소장파 의원들이 나서서 몸싸움을 하지 않겠다고 공언했지만 그렇다고 FTA 처리를 손놓고 있을 수는 없다는 얘기다. 큰 틀의 공감대를 갖고도 각 의원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사안별로 의견이 다양하게 갈리기도 한다. 서울시 무상급식 반대 주민투표에 대해서 오세훈 시장과 가까운 권 의원은 “당 소속 서울시장이 외롭게 싸우는데 서울에 정치 연고도 없는 지도부 일부가 안 된다고 하는 것은 비겁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김성태 의원도 당의 적극적인 개입을 주문했다. 그러나 김세연 의원은 “주민투표는 서울시와 시의회의 문제”라며 선을 그었다. 오는 9월 초 출범 3주년을 맞는 민본21은 다시 신발 끈을 조이고 활동을 강화하는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형성된 ‘새로운 한나라’와 쇄신 방향을 공조하되 민본21 활동에 더욱 주력하기로 했다. 정치세력화된 새로운 한나라의 색을 빼고 ‘원조’ 쇄신모임으로서 단일대오를 공고히 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3년간 이어진 초선 의원들의 딜레마가 더욱 건강한 목소리로 발전할 수 있길 바란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창간 107주년 여론조사] 53.6% “내 지역구 의원 교체희망”… 2012 ‘바꿔 열풍’ 예고

    [창간 107주년 여론조사] 53.6% “내 지역구 의원 교체희망”… 2012 ‘바꿔 열풍’ 예고

    내년 4·11 총선에서 자기 지역의 현역 국회의원이 교체되기를 바라는 국민이 절반을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구 현역 의원의 재출마를 원하는 국민은 4명 중 1명에 불과했다. 절반 가까운 국민(45.6%)이 정치권을 우리 사회에서 가장 부패한 집단으로 보는 상황을 반영하듯 다수 국민이 대대적인 물갈이를 통한 정치권의 일대 변화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서울신문 7월 18일자 3면 참조> 연말부터 본격화할 여야의 총선 후보 공천 움직임에도 이 같은 민심이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서울신문이 창간 107주년(7월 18일)을 맞아 한국정책과학연구원(KPSI)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53.6%의 응답자가 ‘지역구 현역 의원이 다른 사람으로 바뀌는 것이 좋겠다’고 답했다. 남성(55.4%)이 여성(51.9%)보다 교체 욕구가 조금 더 강했다. 응답자의 25.9%만이 ‘현역 의원이 다시 한번 출마하는 것이 좋겠다’고 밝혔다. 현역 의원을 바꿔야 한다는 응답자를, 재출마를 바라는 응답자로 나눈 ‘현역 의원 교체지수’는 2.07이었다. 역대 선거에서 현역 교체지수는 1.75가 임계치였다. 이 수치를 넘은 후보가 출마하면 대부분 낙선했다. 이에 따라 내년 19대 총선에서도 전국적으로 ‘교체열풍’이 거세게 불면서 ‘초선 의원’이 대거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전국적으로 모든 권역에서 변화 욕구가 높은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특히 호남권(교체지수 2.84)의 교체 욕구가 높았다. 이어 강원(2.22), 영남(2.05), 충청(1.90), 수도권(1.88)이 뒤를 이었다. 연령별로는 20대(2.46)와 50대 이상(2.43)의 교체 욕구가 강한 반면 30대(1.56)와 40대(1.85)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소득이 높을수록, 학력은 낮을수록 현역 의원을 바꾸라는 목소리가 높았다. 이념적으로는 보수적일수록 현역 의원 교체 욕구가 컸다. 보수의 현역 교체지수가 2.47로 가장 높았다. 중도는 2.03, 진보는 1.59였다. 18대 국회에 대한 보수층의 불만과 위기감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방증으로 풀이된다. 직업별로는 자영업(2.93), 가정주부(2.81), 블루칼라(2.33)가 높았다. 화이트칼라(1.55)나 전문직·공무원(1.13)은 낮았다. 내년 총선의 불안정성은 여야 어디를 지지할지 정하지 않았다는 부동층이 40.5%에 이르는 데에서도 드러난다. 여권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응답자(25.7%)와 야권 단일후보를 지지할 것이라는 응답자(26.8%)는 거의 비슷한 수치로 조사됐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12~13일 이틀간 전국 19세 이상 성인 남녀(남 493명, 여 507명)를 대상으로 전화로 실시됐다. 신뢰수준 95%에서, 오차는 ±3.0% 포인트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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