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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치단체장 25시] 어르신 평생교육·청소년 적성 멘토링… “마을 공동체 되살릴 것”

    [자치단체장 25시] 어르신 평생교육·청소년 적성 멘토링… “마을 공동체 되살릴 것”

    대전 유성구 하면 으레 온천과 환락을 떠올린다. 뜨거운 김이 모락모락 나고 휘황찬란한 밤의 불빛은 여전하지만 요즘에는 신흥 교육도시로 각광받고 있다. 노은·도안신도시 조성으로 젊은 세대가 대거 유입되면서 교육은 이곳의 핵심적인 화두가 됐다. 다른 것도 그렇지만 교육 또한 초석을 어떻게 잘 다지는지가 상당히 중요하다. 이를 지휘하는 사람이 허태정(50) 구청장이다. 복지도 그의 중요 관심사다. 유성구에는 대덕연구단지는 물론 KAIST, 충남대, 한밭대 등 대전의 3개 국립대가 모두 몰려 있다. 이곳에서 일하다 퇴직한 이들이 적잖고 식자층이 많아 복지를 소홀히 했다가는 큰코다칠 수 있다. 교육과 복지는 허 구청장이 젊었을 적 고민했던 문제와 맞닿아 있다. 그는 이른바 ‘386’, 아니 지금은 ‘586’이다. 그 세대의 많은 학생이 그렇듯 충남대 철학과에 다니던 허 구청장도 학생운동의 한복판에 있었다. 1988년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의 구속을 촉구하며 검찰청을 점거해 구속되기도 했다. 그가 당시에 고민했던 사회 모순을 줄이는 방법의 하나가 교육이었다. 허 구청장은 “좋은 교육을 통해 자라나는 세대에게 건강하고 합리적인 생각을 길러 주면 사회의 불합리한 모습도 끝내는 줄어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복지도 그 연장선상에 있는 분야로 봤다. 사회적 약자를 보듬는 일은 좋은 사회를 만드는 밑거름이고 그들이 행복할 때 사회 갈등도 줄 것으로 판단했다. 이 때문에 초선 구청장 때부터 교육과 복지에 매달렸다. 재선이지만 두 분야는 완벽할 수 없는 문제다. 다만 허 구청장은 완벽에 좀 더 가까워지기 위해 쉼 없이 노력할 뿐이다. 지난달 31일 기자가 동행한 허 구청장의 행선지는 노인들의 교육과 복지가 한데 어우러진 현장이었다. 유성구 노인복지관에서 열리는 평생교육원 2학기 개강식이다. 허 구청장은 “주민들이 평생교육에 관심이 많아 신경을 쓰지 않을 수가 없다”며 “지식인이 많은 지역 특성 때문에 경로당을 찾을 때면 늘 말을 조심한다”고 말했다. 그가 도착했을 때는 이미 할머니·할아버지들의 풍물공연이 펼쳐지고 있었다. 복지관에서 배운 것을 개강식 축하 공연으로 선보이는 것이다. 징과 꽹과리 소리가 조화를 이뤘고 중간중간 ‘얼쑤’ 하는 소리가 터져 나왔다. 노인 200여명이 의자에 앉아 이를 지켜봤다. 공연이 끝나자 사회자가 “잠자는 시간 빼고 늘 움직이는 것 같은 구청장입니다”라고 말하자 박수가 연달아 터졌다. 허 구청장은 마이크를 잡고 “내 아들놈이 공부를 징그럽게 안 해서 ‘야, 노인복지관 어르신들한테 (향학열을) 배우라’고 한다”며 노인들의 뜨거운 학구열을 치켜세웠다. 이 복지관 평생교육원에서는 노인들에게 풍물뿐 아니라 컴퓨터, 요가, 노래도 가르친다. 개강식에 참석한 유흥휘(75·구암동)씨는 “허 구청장이 자주 찾아와 고칠 게 있으면 메모했다가 고쳐 주고 친구처럼 어울려 노인뿐 아니라 젊은이들도 좋아한다”면서 “얼굴이 선하고 말을 잘하는 것도 노인들이 맘에 들어 한다”고 귀띔했다. 허 구청장은 개강식이 끝나자 복지관 구내식당을 찾았다. 할머니들이 한창 점심 준비를 하고 있었다. 한 할머니가 “청장님이 오늘 배식 당번인데”라고 하자 허 구청장은 “생채에 밥 비벼 먹으면 맛있겠다. 요리사 모자 줘 봐요”라고 맞장구치며 친구처럼 어울렸다. 학생운동을 하던 ‘전사’의 모습은 온데간데없다. 할머니들은 “버스 정거장에 캐노피 만들어 줘서 고마워”라고 합창했다. 복지관 앞 승강장에 캐노피를 설치해 비를 피하게 해 준 일을 칭찬한 것이다. 일을 거들던 허 구청장은 “오늘은 바빠서, 다음에 또 올게요”라고 말하며 모자를 돌려줬다. 그는 복지관을 찾으면 배식뿐 아니라 노인들과 탁구도 하며 어울린다. 못하는 운동이 없다. 충남 예산군 고향에서 초등학교에 다닐 때 핸드볼 선수로 소년체전에 나가기도 했다. 성격이 소탈하다. 유성시장에서 손으로 밀어 만든 칼국수를 틈틈이 즐긴다. 그는 “어릴 때 어머니가 많이 해 주던 칼국수 맛을 잊지 못해서”라고 말했다. 구청장 관용차는 카니발 승합차다. 동승한 기자가 “왜 이래?”라며 정치적 쇼를 의심하자 “안에서 옷 갈아입기 편하고 동승자 많이 태울 수 있고… 좋지 않으냐”고 오히려 타박한다. 2012년 오피러스 고급 승용차를 구청에서 사용하던 카니발로 바꿔 탔다고 한다. 이후 상당수 대전 구청장들도 차를 카니발로 바꿨다고 자랑했다. 허 구청장의 학생·청소년 대상 교육사업은 노인보다 더 다양하다. 오는 17~18일 국립중앙과학관에서 청소년 진로직업체험박람회 ‘나Be 한마당’이 열린다. 나비효과처럼 청소년의 작은 날갯짓이 지역과 국가를 변화시키는 토네이도가 되라는 뜻에서 ‘나Be’라는 용어를 행사명에 끼워 넣었다. 이것 말고도 청소년의 적성과 진로를 찾아 주는 드림터치, 평생학습센터 직업체험교실 등 프로그램은 많다. 관세청, 삼성중공업 등을 직접 방문해 직업을 체험하는 행사도 계속되고 있다. KAIST 학생들이 청소년을 가르치는 ‘드림 멘토링’도 운영 중이다. 지난 5월에는 국내 자치단체 최초로 대학입시박람회를 열었다. 허 구청장은 학교협동조합 설립도 추진하고 있다. 교사, 학부모, 학생, 주민이 모여 학교폭력, 왕따, 교복·수학여행 공동구매 등 교육을 고민하는 협동체다. 허 구청장은 이날 노인회 등과 쓰레기 투기를 막을 수 있도록 골목길 등에 화단을 가꾸는 ‘행복홀씨 입양사업’ 협약을 체결했고 다음달 국화꽃축제에 쓸 국화를 키우고 있는 외삼동 양묘장을 찾아 직원들을 격려한 뒤 점심을 함께했다. 마을 기업인 ‘초원미래나눔’도 찾았다. 주부들이 차를 팔고 수예 등 수공예와 로컬푸드를 만들어 운영하는 마을카페다. 김은희(56) 대표는 “어느덧 마을 주민의 사랑방이 됐다”며 “청장님이 설립 초기에 많은 도움을 줬고 지금도 수시로 찾아와 관심을 가져 줘 다른 구 마을 기업에서 부러워한다”고 귀띔했다. 허 구청장은 “교육과 복지뿐 아니라 마을 기업과 같은 것이 사라지는 공동체 의식을 되살리는 역할을 해 관심을 쏟고 있다”며 “유성구 면적이 대전의 3분의1을 차지할 정도로 가장 넓어 바쁠 때는 고속도로를 타고 이동한다. 다행히 호남과 당진~대전 간 고속도로가 지나고 드나들 수 있는 톨게이트가 많다”고 웃음을 터뜨렸다. 글 사진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커버스토리] 여의도에 [ ] 안 보인다…의원님들 지역구 관리중

    [커버스토리] 여의도에 [ ] 안 보인다…의원님들 지역구 관리중

    권성동(강원 강릉, 재선) 새누리당 의원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여당 간사에 당 전략기획본부장까지 맡고 있어 일주일에 서너 번씩 서울과 강릉을 오간다. 그래도 주말만큼은 강릉을 지키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새벽부터 시장, 목욕탕 등을 돌며 밑바닥 민심을 듣고, 각종 행사에도 빠지는 법이 없다. 권 의원은 “모처럼 아버지와 아침식사를 할 때 숨을 돌린다”고 했다. # 원내대변인을 맡고 있는 박수현(충남 공주, 초선)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3년째 공주에서 서울까지 출퇴근하는 강행군을 반복하고 있다. 통상 아침 6시면 공주종합버스터미널을 찾아 바쁘게 하루를 시작하는 주민들과 인사를 나눈 뒤 버스에 오른다. 박 의원은 “시민들과 조금이라도 더 얘기를 나눌 수 있어 KTX보다 가급적 고속버스를 타려고 한다”고 말했다. 최근 국회 의원회관에서 본회의나 상임위원회 등 국회일정이 없는 날, 의원을 찾아보기란 하늘의 별 따기다. 대부분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지역 일정 소화에 열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의원들이 선거에 도움이 되는 지역구 일정이라면 물불 안 가리고 뛰어들고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 전면 도입은 이뤄지지 않더라도 어떤 형식으로든 유권자가 공천 과정에 참여하는 상향식 공천제가 확대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지역구 쟁탈전은 일찌감치 불붙었다. 선거구별 인구편차를 3대1 이내에서 2대1 이내로 조정하도록 한 헌법재판소 결정에 따라 일부 선거구의 통합이 불가피해진 점도 한몫을 했다. 인구수 부족으로 선거구가 통합될 위기에 처한 의원들은 기존 지역구 표 단속에 총력전을 펼쳐야만 한다. 비례대표 의원들도 지역구로 갈아타기 위한 움직임이 분주하다. 지역위원장을 꿰차고 일찌감치 사무실을 차린 의원이 있는가 하면, 선거구 재획정으로 분구가 예상되는 지역으로 주소를 옮겨 놓고 눈도장을 찍고 다니는 의원도 있다. 같은 당 현역 의원이 자리잡고 있는 지역구에 도전장을 내민 의원도 적지 않다. 하지만 의원들이 지역구 관리에만 올인하면서 의정 활동에는 소홀해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27일 남북 고위급 접촉 전격 합의 이후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는 의원 23명 가운데 5명만 참석한 채 진행되기도 했다. 24일 정진엽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또한 한때 총원 21명 가운데 5명의 의원만 자리를 지켰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커버스토리] 등 밀며 목욕탕 민심 청취…직접 생일 축하 전화까지

    [커버스토리] 등 밀며 목욕탕 민심 청취…직접 생일 축하 전화까지

    내년 4월 총선까지는 7개월 이상 남았지만, 현역 의원들은 이미 출발선을 박차고 나갔다. 지역에 ‘꿀단지’를 숨겨 놓은 듯 틈만 나면 지역구로 달려간다. 28일 특수활동비 개선 소위원회 구성 문제로 국회 본회의가 파행되자마자 여당 원내지도부가 국회 대기령을 해제한 까닭 또한 많은 의원들이 지역구 일정을 잡아 놓은 채 발을 동동 굴렀기 때문이다. 유권자들에게 눈도장을 찍기 위한 의원들의 홍보 전략도 각양각색이다. “경쟁자와 차별화되지 않으면 어렵다”는 인식이 만연했다. 내년 총선을 향해 뛰는 ‘배지’들의 남다른 지역구 관리법을 살펴본다. ●해결사형… 생활 민원 해결이 대세 최근 들어 ‘민원 상담’을 통한 생활밀착 지역구민 관리는 여의도의 새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거리에서도 의원들의 민원 상담 행사를 알리는 플래카드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새누리당 김용태(서울 양천을, 재선) 의원이 18대 국회 때부터 운영해 온 ‘민원의 날’이 원조 격이다. 나경원(서울 동작을, 3선) 의원은 ‘토요데이트’, 심윤조(서울 강남갑, 초선) 의원은 매월 첫째 주 금요일 ‘사랑방좌담회’라는 이름으로 벤치마킹을 했다. 이노근(서울 노원갑, 초선) 의원도 40년에 가까운 공직 경력을 토대로 매주 금요일 주민 민원을 해결해 준다. 최근에는 아파트 단지별 동 대표 회의에도 참석하고 있다. 이 의원은 “간혹 주례를 서 달라 하거나, 소개팅 요청도 온다”며 웃었다. 야당 의원들도 해결사 역할을 자처하고 나섰다. 새정치민주연합 박남춘(인천 남동갑, 초선) 의원은 마지막 주 토요일 ‘민원 상담의 날’을 운영한다. 무소속 천정배(광주 서구을, 5선) 의원은 일요일마다 지역구 내 풍암호수 그늘에서 ‘2시의 데이트’를 열고 동네 민원부터 정치 현안까지 두루 청취한다. ●마당발형… 넉살로 승부한다 넉살 좋은 의원들은 ‘스킨십’을 주무기로 내세운다. 새누리당 박대출(경남 진주갑, 초선) 의원은 지역구에 머물 때는 꼭 새벽에 일어나 목욕탕 네다섯 곳을 돌면서 알몸으로 주민들과 만나 소통한다. 진주 민심의 집합소인 중앙시장과 서부시장을 찾아 생생한 현장의 소리도 듣는다. 특히 박 의원은 행사 개회식에서 축사만 하고 떠나는 형식적 행사 참석을 기피한다. 그래서 한 자전거대회에 참여해 직접 63㎞를 완주했다가 근육이 뭉쳐 한동안 뒤뚱뒤뚱 걷기도 했다. 같은 당 배덕광(부산 해운대·기장갑, 초선) 의원도 목욕탕을 즐겨 찾는다.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고 주민들과 대화하면 더 진솔한 얘기를 나눌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해운대구청장 시절부터 목욕탕을 찾아 민원을 청취했다는 배 의원은 “이제 목욕탕이 민원 상담소가 됐다. 며칠 뒤 다시 만나 민원 결과를 꼭 들려준다”면서 “등도 밀어 주면서 친밀감을 느낄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마찬가지로 ‘목욕탕 스킨십’을 즐기는 새정치연합 박수현(충남 공주, 초선) 의원은 지역민들의 장거리 행사까지 찾아가 인사하는 정성을 보여준다. 서울이나 공주에서 출발해 밤늦게 워크숍 등 행사 숙소에 도착하면 아예 다음날 ‘기상 인사’로 참가자들을 놀라게 한다는 것. 신성범(경남 산청·함양·거창, 재선) 의원은 각종 지역행사 챙기기의 달인이다. 지역축제, 기념식, 출판기념회 축사를 도맡아 한다. 최근에는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여당 간사로서 지역 교육 분야와 관련된 민원 청취에도 힘쓰고 있다. 새누리당 홍철호(경기 김포, 초선) 의원은 늘 빨간색 운동화를 신고 김포를 종횡무진 활보하고 있다. 새누리당 홍문표(충남 홍성·예산, 재선) 의원은 지역구민 경조사 챙기기에 많은 신경을 쏟는다. 결혼·장례는 물론 신혼여행 다녀온 뒤 축하 인사와 ‘삼우제’(장례 후 3일째 되는 날 묘지를 찾아가 지내는 제사) 때 위로 전화 등 철저한 ‘AS’로 유명하다. 이철우(경북 김천, 재선), 김용남(경기 수원병, 초선) 의원은 생일을 맞은 지역 주민과 당원에게 전화를 걸어 축하하는 ‘감동의 생일 전화’를 운영하고 있다. 이 의원의 경우 하루에 30~40명에 이르며, 1시간에서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고 한다. 이학재(인천 서·강화갑, 재선) 의원은 자전거 마니아다. 자전거를 타고 지역구를 다니며 주민들에게 인사를 건네는 것은 물론 인천 서구에서 서울 여의도 국회까지 자전거를 타고 다닐 정도다. ●탈정치형… 정치색 뺄수록 가까워진다 정치 색깔을 뺀 지역 활동에 주력하는 의원들도 있다. 서울 강서을에 출사표를 던진 새정치연합 진성준(비례대표) 의원은 지역 사무실을 아예 ‘북카페’로 만들었다. 의원 사무실이 맞는지 의심이 들 정도다. 바리스타 교육을 받은 보좌진이 지역민을 위한 바리스타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저녁에는 와인 파티를 종종 연다. 또 명사들이 강사로 나서는 ‘목민관 학교’도 개설했다. 같은 당 이인영(서울 구로갑, 재선) 의원은 성공회대 소공원에서 열리는 벼룩시장 ‘구로팜’을 매번 찾아 친환경에 관심이 많은 주부들과 소통한다. 새누리당 김명연(경기 안산 단원갑, 초선) 의원은 땀으로 소통한다. 축구, 배구, 족구, 배드민턴, 테니스, 배구 등 안 하는 운동이 없다. 안산시 생활체육대회 축구선수로도 출전할 예정이다. 농부의 아들인 김도읍(부산 북·강서을, 초선) 의원은 수확철이 되면 트랙터와 경운기를 직접 몬다. 검사 시절부터 농번기 때 부모님의 일손 돕는 일이 습관화됐다고 한다. 같은 당 강동을 당협위원장인 이재영(비례대표) 의원은 지난 7월부터 천호동·성내동의 추어탕집, 편의점에서 일일 아르바이트에 나서 화제를 모았다. ●클린형… 깨끗한 정치가 오래간다 깨끗한 정치 구현에 무게를 두는 의원들은 ‘클린형’으로 분류된다. 새누리당 이정현(전남 순천·곡성, 재선) 최고위원은 지역구민에게서 후원금을 받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의원과 유권자 사이에 이해관계가 생기면 투명한 정치를 해 나가기가 쉽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또한 기업인에게서 100만원 이상 고액 후원금을 받지 않는 것도 원칙으로 내세웠다. 로비·청탁이 통하지 않는 의원임을 보여 주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새정치연합 유대운(서울 강북을, 초선) 의원은 아예 후원금을 받지 않기로 했다. 유 의원은 올해 자신의 돈 5000만원을 정치후원금 계좌로 이체해 사용하고 있다. 식사비, 의정보고서 제작비 등을 모두 자비로 충당한다. 지난해 후원금 모금액도 3400만원으로 전체 의원 가운데 뒤에서 2등을 기록했다. 유 의원은 “후원금을 받으면 신세를 지는 것인데, 국정활동하는 데 후원자가 도움을 요청하면 안 해 줄 재간이 없다”면서 “코 꿰는 일은 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지역 맞춤형… 고향에선 ‘모국어’ 사투리로 지역 인구 특성에 따라 맞춤식 관리법을 개발한 의원들도 있다. ‘뜨내기’가 많은 도심 지역구는 앞번 총선 유권자들이 다음 총선 시점에도 유권자로 잔존하는 비율이 30~50%에 그치기도 한다. 이런 곳을 지역구로 하는 의원은 임기 4년 가운데 마지막 해에만 집중적으로 관리해도 당선이 보장된다. 새정치연합 박광온(경기 수원정, 초선) 의원의 지역구인 수원 영통구의 주민 평균 연령은 32.6세로 다른 지역에 비해 매우 젊은 편이다. 특히 여성, 임산부, 신혼부부의 비중이 높다. 이 때문에 박 의원은 원내 입성 1년 1개월 동안 저출산 관련 법안만 21개를 발의할 정도로 30대 여성 유권자들에게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박 의원은 또 자신의 휴대전화 번호가 적힌 명함을 지역 주민들에게 돌리면서 ‘민원 해결사’를 자임하고 있다. 새누리당 홍지만(대구 달서갑, 초선), 김제식(충남 서산·태안, 초선) 의원을 비롯해 많은 여야 의원들은 평소에 구수한 사투리를 많이 사용한다. SBS 뉴스 앵커를 지낸 홍 의원은 표준어 구사가 원활한 데도 ‘모국어’ 사용에 애착을 갖고 있다. 김 의원도 정감 있는 충청도 사투리로 “그류”(그래)라고 말하곤 한다. 지역구민들이 의원과 동질감을 느끼도록 하기 위해서다. 국회부의장을 지낸 이병석(경북 포항북, 4선) 의원은 국회 본회의장에서 ‘쌀’이라는 단어를 ’살’로 발음한 뒤 “저는 죽을 때까지 두 발음을 구별할 수 없습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기획] [커버스토리] 여의도에 [ ] 안 보인다…의원님들 지역구 관리중

    [기획] [커버스토리] 여의도에 [ ] 안 보인다…의원님들 지역구 관리중

    # 권성동(강원 강릉, 재선) 새누리당 의원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여당 간사에 당 전략기획본부장까지 맡고 있어 일주일에 서너 번씩 서울과 강릉을 오간다. 그래도 주말만큼은 강릉을 지키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새벽부터 시장, 목욕탕 등을 돌며 밑바닥 민심을 듣고, 각종 행사에도 빠지는 법이 없다. 권 의원은 “모처럼 아버지와 아침식사를 할 때 숨을 돌린다”고 했다. # 원내대변인을 맡고 있는 박수현(충남 공주, 초선)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3년째 공주에서 서울까지 출퇴근하는 강행군을 반복하고 있다. 통상 아침 6시면 공주종합버스터미널을 찾아 바쁘게 하루를 시작하는 주민들과 인사를 나눈 뒤 버스에 오른다. 박 의원은 “시민들과 조금이라도 더 얘기를 나눌 수 있어 KTX보다 가급적 고속버스를 타려고 한다”고 말했다. 최근 국회 의원회관에서 본회의나 상임위원회 등 국회일정이 없는 날, 의원을 찾아보기란 하늘의 별 따기다. 대부분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지역 일정 소화에 열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의원들이 선거에 도움이 되는 지역구 일정이라면 물불 안 가리고 뛰어들고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 전면 도입은 이뤄지지 않더라도 어떤 형식으로든 유권자가 공천 과정에 참여하는 상향식 공천제가 확대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지역구 쟁탈전은 일찌감치 불붙었다. 선거구별 인구편차를 3대1 이내에서 2대1 이내로 조정하도록 한 헌법재판소 결정에 따라 일부 선거구의 통합이 불가피해진 점도 한몫을 했다. 인구수 부족으로 선거구가 통합될 위기에 처한 의원들은 기존 지역구 표 단속에 총력전을 펼쳐야만 한다. 비례대표 의원들도 지역구로 갈아타기 위한 움직임이 분주하다. 지역위원장을 꿰차고 일찌감치 사무실을 차린 의원이 있는가 하면, 선거구 재획정으로 분구가 예상되는 지역으로 주소를 옮겨 놓고 눈도장을 찍고 다니는 의원도 있다. 같은 당 현역 의원이 자리잡고 있는 지역구에 도전장을 내민 의원도 적지 않다. 하지만 의원들이 지역구 관리에만 올인하면서 의정 활동에는 소홀해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27일 남북 고위급 접촉 전격 합의 이후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는 의원 23명 가운데 5명만 참석한 채 진행되기도 했다. 24일 정진엽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또한 한때 총원 21명 가운데 5명의 의원만 자리를 지켰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朴心 떠났나” 떨고 있는 대구지역 의원들

    내년 20대 총선을 7개월여 남겨 놓고 새누리당의 텃밭인 대구에서 퍼지는 물갈이론이 심상치 않다. 유승민 원내대표 사퇴 파동·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 도입론과 맞물려 박근혜 대통령이 현역 의원들과 선긋기를 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며 현지 의원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정치권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북한의 포격 도발이 일어난 지난 21일 지역경제 활성화 점검차 대구·경주를 방문할 예정이었다. 자신의 지역구였던 대구 달성군의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과 대구 서문시장 방문 이후 경주로 이동, ‘실크로드 경주 2015’ 개막식에 참석하는 일정이었다. 박 대통령이 정치적 고향인 대구를 찾는 것은 지난해 9월 이후 11개월 만이었다. 그러나 대구시와 지역 의원들에 따르면 ‘행사에 의원들은 참석하지 않는 게 좋겠다’는 요청이 의원들에게 전달되며 비상이 걸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익명을 요청한 한 의원은 27일 통화에서 “권영진 대구시장 측과 대구시당으로부터 이런 전갈을 들었다”면서 “청와대의 요청 없이 멋대로 연락을 했겠나”라고 말했다. 권 시장은 현기환 청와대 정무수석과 가까운 사이로 알려져 있다. 핵심 당직자는 “지역 경제 활성화와 민심 행보 메시지가 분산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명분”이라면서도 “박 대통령이 사실상 내년 총선에서 현직 대구 의원들 중 손들어 줄 사람이 없다는 뜻이 아니겠나”라고 관측했다. 한 초선 의원은 “유 원내대표 사퇴 이후 청와대의 화가 아직 가시지 않은 것 같다”고 우려를 드러냈다. 달성군수 출신인 이종진 의원은 “‘우리가 안 갈 순 없다’고 (항의)해서 시청과 조율하던 중 북한 지뢰 사태로 협의가 중지됐다”고 말했다. 불안감은 대구 의원 12명 중 7명을 차지하는 초선들 사이에서 더하다. TK(대구·경북)는 ‘공천=당선’으로 연결되나 박 대통령 지지세가 절대적인 이곳에서 대통령과 멀어지면 재선 행보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대구 의원들은 모두 친박(친박근혜)계로 분류되지만 ‘국회법 논란’ 당시 유 원내대표를 두둔한 의원들도 많아 사태 이후 운신도 쉽지 않아 보인다. 다른 초선 의원은 “오비이락 같지만 확대해석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초선 의원은 “청와대에서도 내년 총선 승리가 목표고 그래야 대통령 퇴임 후 여당이 편안히 모실 수 있다. 우리가 열심히 뛰어서 지역에서 평가받으면 된다”고 덧붙였다. 유 전 원내대표도 “북한 때문에 개최가 불발된 행사의 참석 여부를 놓고 말하기가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반면 3선 서상기 의원은 “우리는 성공적인 국정 운영을 위해 대통령만 보고 간다”고 말했다.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한 4선 이한구 의원은 “지역구 활동을 열심히 하면 되는데 (대통령 옆에서) 공짜로 먹으려고 한다”면서 “대통령이 좀더 지역 암행에 나서 달라”고 주문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통유리벽·태양광 발전기·구민 의견 빼곡한 메모지… 집무실 보면 구청장 구정철학이 보인다

    통유리벽·태양광 발전기·구민 의견 빼곡한 메모지… 집무실 보면 구청장 구정철학이 보인다

    이창우 동작구청장은 구청장이 되자마자 구청장실과 비서실 사이에 콘크리트벽을 통유리로 바꾸었다. 민원인 등 지역주민이 예고 없이 비서실에 들이닥치면 구청장이 살짝 대피할 비상구를 만드는 점을 고려할 때 파격적이다. 나른한 오후 보고를 미루고 의자에서 낮잠을 잔다거나 ‘나 홀로 코를 파는 행위’ 등은 할 수가 없다. 이 구청장은 밀실서 검은 거래가 발생하는 일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셈이다. 구 관계자는 “전임 구청장실을 절반으로 줄이고 통유리벽을 만드니 ‘검은’ 청탁이 사라지고 주민들의 방문도 늘었다”고 말했다. 이 구청장은 지난해 구청장실 앞 복도까지 점거한 주민에게 분이 풀릴 때까지 점거하고 대신 대화를 꼭 하자고 제안했다. 구청장실의 통유리벽은 숨길 것도 없고 숨길 마음도 없다는 구정 철학인 셈이다. 난감한 측은 비서실이다. 똑바로 일하는지 체크하는 이 구청장의 매서운 눈초리가 언제 반짝일지 모를 일이다. 김수영 양천구청장실에는 노란 메모지가 빼곡히 붙은 벽이 있다. 구청 1층 게시판에 구민들이 의견을 제시한 수백 개의 메모지를 붙여놓았다. ‘경청의 벽’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공무원들에게 지시하고 점검하기 위해 메모지를 시장실 곳곳에 붙여 놓은 것과 활용도가 다르다. 소셜미디어와 인터넷 시대에 뒤떨어진 소통 방식이 아니냐는 핀잔도 있지만, 구 관계자는 “노인을 포함해 인터넷 장벽에 가로막힌 사람들도 많다”며 “손글씨에서 이 글을 쓴 주민의 마음이 느껴지는 만큼 인터넷 소통과 아주 다르다”고 말했다. 나진구 중랑구청장실은 전임 구청장이 만든 황토벽 때문에 고민이다. 한 관계자는 “몸이 좋다면서 전임 구청장 시절 구청장실에 황토로 칠했는데, 없애자니 공사비가 들고 그냥 두자니 취향에 맞지 않아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전했다. 5년 전 초선 때 청장실을 절반으로 줄이며 변화를 준 구청장 중에 재선 구청장이 돼 구청장실을 원래 크기의 4분의1 토막으로 만든 사례가 있다. 김우영 은평구청장은 지난해 8월 여성가족과를 만들면서 집무실의 절반을 내놓았다. 구청장실은 20㎡로 6평에 불과하다. 국민주택 규모 아파트의 거실 크기다. 집무실에는 책상과 책장, 응접용 탁자와 소파가 다닥다닥 붙어 있다. 귀가도 포기하고 올빼미처럼 일해 마련해 놓았던 간이 야전침대도 구청장실을 줄이면서 눈물을 머금고 없앴다. 2005년 세계미술대전에서 특선을 받은 자신의 그림을 걸어놓은 이성 구로구청장의 집무실은 초선 때 집무 공간을 34㎡(10평)로 3분의1 크기로 만들었다. 108㎡(약 33평)에서 대폭 줄였지만 좋단다. 민간 빌딩에 세들어 살던 과를 끌어들이고 보증금 4억원과 월세 300만원을 줄였으니 이른바 ‘자린고비 구청장’이다. 집무실의 소품들은 단체장의 관심사가 반영된다. 역사를 좋아하는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재선 이후 지역사 등 기록물을 만들어 책상에 진열했다. 기원후 67년부터 1953년까지 지역사를 다룬 ‘용산의 역사를 찾아서’, 구한말부터 현재(1890~2014년)까지 용산의 모습을 담은 사진집 ‘용산을 그리다’가 대표적이다. 그는 “역사 앞에 부끄럽지 않은 구청장이 되고 싶다”고 밥 먹듯이 다짐한다. 기후변화정책에 관심이 많은 김성환 노원구청장실은 외벽에 태양광 발전기를 달아 놓았다. 직원들은 에어컨은 물론이고 선풍기도 잘 틀지 않아 김 구청장의 방을 ‘찜질방’이라고 부른다. 구청장에게 보고하러 갈 때는 마음의 각오를 단단히 하거나 시원한 옷차림으로 가야 한다. 김 구청장은 옥상 농장과 지하 버섯 농장, 햇빛발전소, 미니 온실 등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정책을 선도적으로 펼치고 있다. 서울시는 박원순 시장실 모형을 신청사 6층에 전시하고 있다. 시장실 모형에서 시민의 말을 경청하려고 몸을 숙인 각도만큼 기울여 놓은 책장이 인상적이다. 37년 넘게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장사한 ‘기부천사’ 류양선 할머니의 가게에서 의자 대용으로 쓰던 젓갈통과 인권변호사였던 고(故) 조영래 변호사가 사용한 의자 등도 놓여 있다. 그 소품에서 박 시장이 집중하는 시정운영 철학을 엿볼 수 있다. 글 사진 최여경·이경주·김동현 기자 kdlrudwn@seoul.co.kr
  • 전북 노크한 文 “인위적 물갈이 반대 공감”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10일 전북지역 의원들과 만찬회동을 하고 내년 총선 및 공천제도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특히 문 대표는 호남지역 의원들에 대한 인위적 물갈이는 안 된다는 참석자들의 의견에 공감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규성·김영록·유성엽·이춘석·김관영·김성주·박민수·전정희 의원 등 8명이 문 대표와 자리를 함께했다.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2시간가량 진행된 회동이 끝난 뒤 김영록 수석대변인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인위적 물갈이는 안 된다는 문제 제기가 있었다. 전북이 전체 11명 중 초선이 7명이라 오히려 전북을 발전시키는 데 장애가 된다는 이야기도 나왔다”며 “문 대표도 공감을 표했다”고 전했다. 회동에서는 강세지역의 전략공천은 안 된다는 데 많은 공감대가 형성됐으며 문 대표 역시 “전략·비례공천을 투명·공정하게 하고 지도부가 작위적, 인위적으로 개입할 여지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겠다”고 말했다고 김 수석대변인이 밝혔다.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에 대해서는 참석자 다수가 찬성했고 문 대표도 조건부 찬성 입장을 확인했다. 문 대표는 “제도의 장점을 살리되 신인이 어려운 점에 대해서는 새누리당 방식대로 할 수 없기 때문에 보완하겠다는 전제하에 공감을 표명한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새정치연합은 이날 의원총회를 열고 국회의원 정수를 늘리지 않는 선에서 권역별 비례대표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사실상 당론으로 확정했다. 오픈프라이머리의 경우 유연성 있게 받아들인 뒤 세부적인 방식은 추후 논의하기로 했다. 앞서 문 대표가 제안한 대로 권역별 비례대표제와 오픈프라이머리를 ‘일괄 타결’하는 방향으로 새누리당과 협상을 추진하기로 한 것이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이종걸, 비주류 의원 16명과 광주서 회동

    이종걸, 비주류 의원 16명과 광주서 회동

    호남발 야권 신당론의 불씨가 사그라지지 않은 가운데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가 비주류에 속하는 광주·전남지역 의원 등과 대규모 회동을 가졌다. 9일 새정치연합 관계자에 따르면 전날 광주의 한 식당에서 이 원내대표를 비롯해 김동철·박영선·박주선·박지원·주승용(이하 3선), 김영록·문병호·이윤석·장병완(이하 재선), 권은희·박혜자·신정훈·이개호·이상직·임내현·최원식(이하 초선) 의원 등 17명이 모였다. 이들은 당내 비주류다. 이 원내대표와 박영선, 문병호, 최원식 의원을 제외하면 야권 신당론의 진원인 호남에 지역구를 뒀다. 당초 9일부터 광복 70주년맞이 자전거 국토순례를 광주에서 시작하는 이 원내대표는 순례단 참석자 및 광주·전남 의원 등 5~6명과 저녁 약속을 잡아 뒀는데, 의도치 않게 ‘판’이 키워졌다. 이 원내대표 측 관계자는 “원내대표가 지방에 가면 지역 의원과 저녁을 먹는 게 관행이다. 어제도 그런 자리였다”며 “비주류 결집처럼 비칠 게 뻔하고, 당을 위해 도움이 되지 않는 상황을 의도했겠느냐”고 반문했다. 모임에서는 문재인 대표의 리더십에 대한 문제 제기와 호남의 위기의식이 대화의 주를 이뤘다. 문 대표 퇴진과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의 필요성을 거론한 강경론자도 한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 혁신위원회가 ‘공천 룰’을 담은 최종안을 내놓을 때까지 좀 더 지켜보자는 신중론이 지배적이었다. 박혜자 의원은 “문 대표의 리더십에 대해 광주·전남 주민들이 걱정을 많이 하고 우리도 공감한다는 정도였지 비대위 체제로 가야 한다는 식의 구체적 얘기는 아니었다”고 전했다. 반면 김동철 의원은 “문 대표가 결단이 필요하다”며 비대위 체제 내에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정치만 있고 드라마는 없다

    정치만 있고 드라마는 없다

    한국판 ‘웨스트윙’(1999년부터 2006년까지 방영된 미국 NBC 정치드라마)은 탄생하기 힘든 것일까. 한 해 방송되는 드라마가 100편에 달하는 ‘드라마 왕국’ 우리나라에서 유독 동시대의 정치를 다룬 드라마는 시도조차 드문 데다 성적도 좋지 않다. 본격적인 정치드라마는 ‘프레지던트’(SBS·2010) 이후 지난달 방영을 시작한 ‘어셈블리’(KBS)가 나오기까지 5년이 걸렸다. ‘어셈블리’는 ‘정도전’(KBS·2014)으로 필력을 인정받은 정현민 작가의 날카로운 대본과 배우들의 열연으로 호평받고 있지만 시청률은 5%대로 고전 중이다. 한국 드라마가 현실정치를 조명하기 시작한 지는 불과 몇 년 되지 않았다. 해고된 말단 공무원이 시장의 자리에 오른다는 ‘시티 홀’(SBS·2009), 대통령의 탄생 과정을 그린 ‘대물’(SBS·2010)과 ‘프레지던트’(KBS·2010), 정치적 신념이 다른 남녀 국회의원의 사랑을 그린 ‘내 연애의 모든 것’(SBS·2013) 정도를 꼽을 수 있다. 그나마 로맨틱 코미디인 ‘시티 홀’과 판타지적인 정치인의 이미지에 기댄 ‘대물’ 정도가 높은 시청률을 올렸다. 정치는 권력의지의 발현이라는 관점에서 냉철하게 파고든 ‘프레지던트’는 수작이라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시청률에서 쓴맛을 봤다. “정치에 집중하기보다 멜로나 스릴러 등 다른 장르와 결합한 드라마들이 성공한 편”(김봉석 대중문화평론가)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치드라마의 잇단 부진은 흔히 주된 드라마 시청자층의 뿌리 깊은 정치 혐오와 무관심 탓으로 돌아가곤 한다. 그러나 평론가들은 “정치드라마가 대중성을 갖추지 못했을 뿐”이라고 반박한다. 김헌식 동아방송예술대 교수는 “권력을 향한 수(數) 싸움이 그려지는 정치드라마는 절대선과 절대악이 없다”면서 “선악 구분이 뚜렷한 법정·재벌 드라마보다 시청자들의 감정이입이 덜할 수밖에 없다”고 짚었다. 윤석진 충남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새 시대의 정치를 그린 ‘정도전’(KBS), 거대 권력에 맞선 정의구현을 그린 ‘펀치’(SBS) 등의 인기에서 보듯 시청자들은 오히려 정치에 관심이 많다”면서 “다만 정치를 직접적이 아닌 은유적, 비유적으로 보여 줄 때 반응이 더 뜨거운 것”이라고 분석했다. ‘어셈블리’는 기존 정치드라마에 비해 높은 리얼리티가 강점이다. 노조 활동을 하다 10년간 국회의원 보좌관으로 일했던 정현민 작가의 경력과 경험이 그대로 녹아 있다. 주인공 진상필(정재영)은 해직 노동자 출신의 초선 국회의원이며 전략공천과 계파 갈등, 추경예산안 심사 등 국회의 정치 과정이 ‘TV로 보는 정치학개론’처럼 펼쳐진다. 백도 흑도 아닌 ‘회색’의 인물들이 벌이는 결탁과 배신, 약자의 편에 서려는 힘없는 초선의원의 고군분투가 치밀하고 사실적으로 그려지며 법정극, 수사극 등 장르물에 익숙한 20~30대 마니아 시청자들 사이에서 화제성이 높다. 그러나 이 같은 리얼리티가 ‘양날의 검’이 됐다는 분석이 많다. 윤 교수는 “여의도 정치는 매일 뉴스에서 낱낱이 드러나고 있는 탓에 이를 드라마로 보여 줘도 시청자들의 상상력을 자극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드라마가 보여주는 국회의 정치역학과 어려운 정치 용어들이 일부 시청자들에게는 ‘진입장벽’으로 기능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결국 높은 리얼리티와 완성도에 만족할 것이 아니라 대중에 호소할 수 있는 스토리텔링까지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아직까지는 주인공 진상필이 국회에 입성한 목적과 이루려는 이상이 명확하지 않아 정서적 몰입이 어렵다”면서 “뚜렷한 신념과 목표를 가진 주인공이 역경을 이겨내고 뜻을 이루는 스토리텔링이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어셈블리’의 책임프로듀서인 강병택 CP는 “10회를 기점으로 진상필과 의원실에 힘이 실릴 것”이라면서 “진상필이 여야 대립구도에서 캐스팅보트를 쥐고 자신만의 정치를 펴나가는 과정이 본격적으로 그려진다”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원유철 “국회, 양이 아니라 질이 중요”

    새누리당은 27일 국회의원 정원을 늘리자는 새정치민주연합의 제안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필요성 여부를 떠나 국민 여론에 부합하지 않는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元 “오픈프라이머리 정치 혁신 수용을”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양이 아니라 질이 중요하다”면서 “의원 수가 아니라 공천권을 국민에게 돌려 드리는 정치 혁신을 위해 오픈프라이머리(국민경선제)를 수용하라”고 촉구했다. 이인제 최고위원은 인구 3억 2000만명인 미국의 하원의원이 435명, 인구 1억 2000만명인 일본의 중의원이 480명이라고 소개한 뒤 “의원 300명을 유지해도 통일 후에는 450명이 된다”고 지적했다. 이정현 최고위원도 “‘정치 실업자’ 구제책으로 가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 또 청와대 정무특보인 윤상현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의원 수가 모자라 국회가 일을 못 하느냐”고 반문한 뒤 “우리가 늘려야 하는 것은 ‘청년 일자리’이지 ‘정치인 일자리’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윤 의원 개인 의견을 넘어 청와대 뜻도 담겨 있는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윤상현 “정치인 아닌 청년일자리 늘려야” 당 초선의원 모임인 ‘초정회’도 성명에서 “국민의 정치권에 대한 불신은 의원 수가 부족해 형성된 것이 아니라 문제 해결이 아닌 갈등만 양산하고 확대하는 등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지표온도 72℃ 기록한 ‘손오공’의 화염산

    지표온도 72℃ 기록한 ‘손오공’의 화염산

    중국 북서쪽에 위치한 신장웨이우얼자치구의 투루판 분지의 관광지인 화염산의 지표면 온도가 72℃를 기록한 가운데, 뜨거운 열기를 직접 체험하려는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중국 인민망 등 현지 언론의 16일자 보도에 따르면, 이날 투루판 시내에서 약 40㎞ 떨어진 곳에 있는 화염산 관광지에 세워진 거대한 ‘여의봉’ 온도계는 70℃ 이상을 가리켰다. 엄청난 더위 탓에 서 있는 것조차 힘들 것 같지만, 이색 풍경이 펼쳐지기도 했다. 한 주민이 나와 커다란 뚝배기에 계란을 넣은 뒤 지열로만 이를 익혀 찐 계란으로 만들어 판매하기 시작한 것. 집게를 이용해 이리 저리 잘 돌려주기만 하면 계란이 익을 정도로 뜨거운 날씨를 자랑하는 이곳에는 하루 3000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을 정도로 인기 관광지가 됐다. 투루판은 ‘불의 도시’로 부를 정도로 평균 기온이 높다. 이날 투루판의 대기 온도는 최고 45℃에 육박했으며 현지 기상청은 고온 경보를 내린 상태다. 투루판의 화염산은 중국 고전소설 ‘서유기’의 ‘손오공’과 연관된 지역으로도 유명하다. 소설 속 손오공은 삼장법사와 함께 불경을 가지러 인도에 가다가 이 화염산과 부딪힌다. 손오공은 철선공주의 파초선으로 화염산의 불을 껐다고 알려져 있다. 실제 메마르고 황량한 투루판의 화염산은 중국 내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뜨거운 열기와 소설 속 배경을 보고 싶어하는 관광객들이 몰려들고 있다. 상당한 고온이지만 습도가 낮기 때문에, 50℃에 가까운 날씨에서도 그늘 아래에 있다면 ‘견딜만’ 한 곳이다. 투루판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있으며, 지구상에서 ‘사해’(死海) 다음으로 가장 낮은 곳에 위치한다. 때문에 투루판을 ‘아시아의 우물’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한여름에는 일부 지역 기온이 50℃에 육박하지만, 한 겨울에는 영하 16℃까지 기온이 떨어지는 등 기온차가 심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메르스 피해병원 지원 4900억으로”

    새정치민주연합은 14일 정부가 제출한 추가경정예산(추경) 가운데 1000억원으로 책정된 메르스 의료기관 피해지원 예산을 4900억원까지 확대해 심사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당초 새정치연합이 자체 추경안에서 의료기관 지원액으로 제시한 3000억원보다도 늘어난 규모다. 기존 지원 대상에서 빠졌던 삼성서울병원이 대한병원협회 추산 자료를 바탕으로 포함되면서 예산이 상향 조정된 것이다. 이종걸 새정치연합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어 “4900억원은 수조원에 이르는 의료기관 종사자들의 직접적인 피해 보전에는 턱없이 부족한 액수”라고 말했다. 또 세입결손 보전을 위해 잡힌 5조 6000억원을 전액 삭감하고, 사회간접자본(SOC) 재정을 전면 재조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삭감된 SOC 관련 예산은 내수 위축으로 고통받는 민생을 직접 지원하도록 편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허술한 메르스 초기 대응으로 도마에 올랐던 삼성서울병원이 지원 대상에 포함된 것을 두고 논란이 예상된다. 한 초선 의원은 “삼성병원이 잘못한 부분을 메우기 위해 1000억여원의 예산을 지원한다면 국민 어느 누가 동의하겠는가”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 원내대표는 “삼성병원이 직접적 손해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예산지원을 받지 않아 의사 및 간호사들이 불이익을 받기를 원치 않는다”고 설명했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야당 간사인 안민석 의원은 “병원협회로부터 받은 자료에 삼성병원이 포함됐다”며 “삼성병원이라고 해서 특별히 배제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날 이 원내대표가 의료기관 지원 확대 방침을 발표한 것을 두고 강기정 정책위의장과 엇박자를 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앞서 이들은 의료기관 지원 추가 증액 규모를 놓고 충돌한 바 있다. 이날 기자간담회 역시 정책위원회와의 조율 없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강 의장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발표하는지조차 몰랐다”고 했다. 한편 새정치연합은 16일 열리는 예결특위 추경안 종합정책질의에서 최경환 경제부총리에게 세입보전 결손에 대한 설명 및 사과를 요구한다는 방침이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脫영남·계파 탕평’ 기치… 黨靑 화합·총선 승리 ‘두 토끼 잡기’

    ‘脫영남·계파 탕평’ 기치… 黨靑 화합·총선 승리 ‘두 토끼 잡기’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2기 체제’가 14일 닻을 올렸다. 김 대표가 지난해 7·14 전당대회에서 대표로 선출된 지 정확히 1년 만이다. 안으로는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법 개정안에 대한 거부권 행사 과정에서 갈라진 당·청 관계를 복원해야 하고 밖으로는 내년 4월 총선 승리를 위한 초석을 다져야 한다. 당장 16일로 예정된 박 대통령과의 회동에 관심이 쏠린다. 당·청 모두 유승민 전 원내대표 사퇴 이후 관계를 ‘리셋’해야 한다는 이해가 맞닿아 있다. 박 대통령은 국정 장악력을 높이려면 당의 도움이 절실하고 당 입장에서는 내년 총선에서 승리하려면 박 대통령의 ‘콘크리트 지지율’을 발판으로 삼아야 하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은 김 대표와 가까운 현기환 전 의원을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임명하며 당을 배려했다. 이에 김 대표는 당의 요직에 친박(친박근혜)계를 중용하며 화답했다. 현 정무수석은 이날 국회를 찾아 김 대표를 만나고 원유철 신임 원내대표에게 대통령이 보낸 축하 난을 전달하며 당·청 소통에 시동을 걸었다. 원 원내대표는 “미뤄 왔던 당·정·청 실무 정책조정협의회를 하루빨리 재개하겠다”며 기존 통로를 활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김정훈 신임 정책위의장은 이명박 정부 시절 했던 ‘정례 정책간담회’ 부활을 거론했다. 소통의 ‘방법론’에 대한 두 사람의 미묘한 견해 차이가 읽히지만, 두 사람 모두 ‘실무’ 차원의 당·청 소통을 언급했다는 점에선 생각이 일치했다. 그러나 당·청 관계가 온전히 회복될 것이라고 속단하긴 이르다. 김 대표 2기 체제와 황교안 국무총리 체제가 접촉했을 때 어떤 소리를 낼지 아직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실무적 소통보다 고위급 회동을 통한 당·정·청 ‘수장’들의 융화가 관계 회복의 ‘화룡점정’이 될 것이라는 전제 아래서다. 현재 두 체제 모두 완전히 자리를 잡지 못한 상황이다 보니 갈등을 완전히 봉합하는 데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고위 당·정·청 회동의 복원 여부는 16일 당·청 회동에서 결정날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이날 새 원내지도부 등장에 맞춰 주요 당직 개편안도 내놨다. 인선은 ‘탈(脫)영남’과 ‘계파 탕평’에 초점이 맞춰졌다. 당 화합과 내년 총선 승리를 동시에 겨냥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당의 살림을 책임질 사무총장에 친박계인 황진하(경기 파주을, 3선) 의원이 임명됐다. 공천 실무를 담당할 제1사무부총장은 비박계 홍문표(충남 홍성·예산, 재선) 의원에게, 제2사무부총장은 친박계 박종희 경기 수원갑 당협위원장에게 돌아갔다. 김 대표가 전날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모든 당직을 비경상도 인사로 채우겠다”고 한 약속을 지킨 것이다. 특히 김 대표가 ‘누구’보다는 ‘조합’에 인선의 초점을 맞추면서 ‘깜짝 발탁’도 속출했다. 대변인으로 임명된 이장우(대전 동구, 초선) 의원이 대표적이다. 당 관계자는 “친박계의 요구와 충청 지역 안배의 필요성이 맞아떨어진 결과”라고 평가했다. 조원진(대구 달서병, 재선) 원내수석부대표 인선에서도 ‘막판 뒤집기’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훈 정책위의장은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당 지도부에 대구·경북(TK) 출신 의원이 없다는 지적이 있었다. 지역 안배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주요 당직에 수도권·충청권 중용… 탕평 인사로 ‘영남당’ 탈피 시도

    주요 당직에 수도권·충청권 중용… 탕평 인사로 ‘영남당’ 탈피 시도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13일 취임 1주년을 맞아 그간의 소회를 밝힐 예정이다. 두 차례의 재·보궐선거 승리로 차기 대선 주자로 발돋움한 김 대표에게는 당내 계파 갈등을 잠재우고 내년 총선을 승리로 이끌어야 하는 막중한 과제가 남아 있다. 김 대표는 지난해 7월 취임 뒤 친이(친이명박)계의 중용을 통해 친정 체제를 구축했다. 지난해 9월에는 김문수 전 경기지사를 보수혁신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하고, 오픈프라이머리(국민공천제도) 도입을 추진하는 등 당 개혁 드라이브를 걸어 당내에 활력을 불어넣기도 했다. 하지만 유승민 전 원내대표 사퇴 정국에서 우유부단한 행보를 보여 당·청 갈등의 중재자로서 미흡했다는 평가도 받았다. 김 대표는 14일 내년 총선을 염두에 둔 당직 개편을 완료할 예정이다. 앞서 김 대표는 지난 11일 열린 ‘한·일 의원 친선교류 바둑대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제일 중요한 것이 총선에 대비하기 위한 당직 개편이고, 당내 화합을 위한 탕평 인사”라고 인선 기준을 밝혔다. 1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최종 결정될 당직 인사에서 김 대표는 ‘수도권·충청권 인사’를 중용해 영남당 탈피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신임 사무총장에는 계파색이 엷은 육군 장성(중장) 출신인 친박(친박근혜)계 3선 황진하(경기 파주을) 의원을, 제1사무부총장에는 비박(비박근혜)계 재선 홍문표(충남 홍성·예산) 의원을 내정했다. 사무총장과 제1사무부총장을 수도권과 충청권에서 낙점한 것엔 내년 총선에서 접전이 예상되는 ‘중원’에서 공천 관련 책임자를 임명해야 한다는 김 대표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후문이다. 원외 몫인 제2사무부총장에는 서청원 최고위원의 측근인 수원갑 당협위원장 박종희 전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김 대표에게는 당·정·청 관계 복원도 절실하다. 박근혜 대통령이 유 전 원내대표가 사퇴한 지 이틀 만인 지난 10일 현기환 전 의원을 신임 정무수석으로 임명한 것은 당·청 관계 복원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 전 의원은 정통 친박계이면서도 비박계 의원들과 두루 친분이 있다. 또한 김 대표와도 ‘호형호제’하는 사이로 알려져 있다. 한편 전략기획본부장에는 재선 권성동·김태원·김학용·홍일표 의원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대표 비서실장에는 초선 심윤조 의원이 하마평에 올랐다. 수석대변인은 김영우 의원의 유임이 유력하다. 남자 대변인에는 서용교·유의동·정용기 의원 등이, 여성 대변인에는 김현숙·민현주·신의진·문정림 의원 등이 거론된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거취표명 의총 소집’ 서명 미리 받은 친박

    ‘거취표명 의총 소집’ 서명 미리 받은 친박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이 주축을 이룬 충청권 의원들도 유승민 원내대표 거취 문제와 관련, 7일 별도의 모임을 갖고 대응책을 논의했다. 이인제 최고위원과 3선 중진인 정우택 의원을 비롯해 박덕흠, 경대수, 이장우, 정용기, 박창식, 김현숙, 김태흠, 홍문표 의원 등 충청권 의원 10여명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긴급 연석회의를 갖고 유 원내대표의 거취 표명을 촉구했다. 회의 직후 이장우 의원은 브리핑을 열어 “충청권 의원들이 당·정·청 갈등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면서 “당·정·청이 혼연 일체가 돼 국정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 유 원내대표가 대승적 차원에서 스스로 거취를 표명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이인제 최고위원은 회의 뒤 ‘전날 최고위에서 유 원내대표의 사퇴에 대해 의견이 일치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거의 일치했다”고 답했다. 앞서 친박계 김태흠 의원은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유 원내대표 거취 표명 관련 의총 소집을 위한 서명을 60명 가까이 받아둔 상태”라고 말했지만, 일단 긴급 최고위를 통해 8일 의원총회 소집이 결정된 만큼 친박계의 의총 소집 요구는 없던 일이 됐다. 하지만 유 원내대표의 사퇴 과정이 매끄럽지 않을 경우 친박계가 모여 언제든지 의총 소집 카드를 꺼낼 가능성이 거론된다. 한 초선 의원은 “친박계와 친김무성계가 뭉치면 유 원내대표의 사퇴에 동조할 의원이 100여명 가까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의정 포커스] 백남환 마포구의원 “마포농수산시장 市 환수 안 돼”

    [의정 포커스] 백남환 마포구의원 “마포농수산시장 市 환수 안 돼”

    “마포농수산물시장은 ‘구정 발전 4개년 계획’ 중 하나인 문화관광벨트 활성화와 연계돼 있습니다. 주민들과 지역경제를 위해 서울시에 환수돼선 안 됩니다.” 6일 백남환(60·새누리당) 마포구의원은 서울시의 마포농수산물시장 환수 계획에 대해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백 의원은 “1998년 문을 연 농수산물시장은 구가 운영권을 가지고 관리해 오고 있다”며 “2016년 4월 29일 사용 허가가 만료되는데, 시에서 허가 기간을 연장하지 않겠다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시는 농수산물시장을 환수한 뒤 서초구에 있는 양곡도매시장의 이전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양곡도매시장 이전을 위한 타당성 조사 용역을 진행 중이다. 백 의원은 “양곡도매시장이 옮겨올 경우 대형 트럭 유입에 따른 교통 체증, 인근 월드컵공원의 환경 저해, 공동화 현상 등이 우려된다”며 “농수산물시장은 양곡도매시장 이전 후보지 중 하나로 거론되고 있지만 주민생활과 밀접하고 주요 현안 사업이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6·4 지방선거에서 당선돼 정치에 입문한 백 의원은 초선답지 않게 의정활동에 대한 소신이 분명했다. ‘원수근화’라는 사자성어를 의정 철학으로 삼는다. 먼 데 있는 물은 가까운 불을 끄는 데는 쓸모가 없다는 뜻으로 주민 가까이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가 가장 강조했던 단어는 ‘생활정치’다. 백 의원은 “선거 땐 걸어다니며 사람들을 만났고, 구의원이 돼선 차를 팔고 자전거로 현장을 누빈다”며 “민원을 확인하고 현장을 찾아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이 재미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지난 1년간 장애인들을 위해 구청사 정문에 자동출입문 마련, 성산2동 시영아파트 앞 중앙분리대 설치 등이 이를 뒷받침한다. 소상공인에 대한 지원과 협력을 전제로 하는 롯데 복합쇼핑몰 입점 사항도 꼼꼼히 챙기고 있다. 끝으로 백 의원은 “주민들이 힘들고 지칠 때 손을 내밀어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며 “앞으로 남은 3년도 초심을 잃지 않고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다졌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사퇴하라” “퇴진 불가”… 유승민 묘수 내나

    “사퇴하라” “퇴진 불가”… 유승민 묘수 내나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의 거취 문제가 국회법 개정안이 재의에 부쳐지는 6일 국회 본회의를 정점으로 기로에 놓였다. 친박(친박근혜)계는 6일을 사퇴 시한으로 못박고 의원들을 설득하는 한편 비박(비박근혜)계 역시 물러설 수 없다며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유 원내대표가 자신의 거취에 대해 어떤 입장을 내놓느냐에 따라 여권의 내홍도 전혀 다른 양상으로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 원내대표는 5일 자신의 거취와 관련해 “거기에 대해서는 드릴 말씀이 없다”며 언급을 피했다. 이는 “사퇴할 이유가 없다”는 기존 입장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으로도 해석된다. 당내에서는 계파별로 의원들 동향 파악에 분주했다. 친박계는 6일 사퇴 시한을 앞둔 주말을 거치면서 의원총회 표 대결에 대비해 직간접적으로 의원들 설득 작업에 주력했다. 친박계의 한 초선 의원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유 원내대표가 책임지고 사퇴하는 것이 옳다”며 “(친박계의) 집단행동 여부는 일단 유 원내대표가 어떻게 하는지 보고 판단하겠다”고 전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측근인 이정현 최고위원도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나는 배신보다는 의리의 사나이이고 싶다”며 유 원내대표를 에둘러 비판했다. 정우택 의원 등 친박계 의원이 중심인 충청권 의원들도 6일까지 유 원내대표가 사퇴를 표명하지 않으면 강력한 입장 표명에 나서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당 비례대표 의원들도 지난 2일 오찬 회동을 갖고 유 원내대표의 거취 문제에 대해 처음으로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비박계 역시 주말 동안 사태 흐름을 예의주시했다. 이들은 여전히 유 원내대표의 ‘사퇴 불가론’을 외치고 있지만, 비박계 일각에서는 유 원내대표의 ‘명예로운 퇴진’을 주장하는 쪽으로 흐름이 바뀌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비박계의 한 재선 의원은 “친박계 의원들이 비박 의원들을 접촉해 설득 작업을 벌이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들은 6일 다시 모여 유 원내대표의 거취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6일 국회 본회의를 전후로 유 원내대표가 취할 수 있는 입장은 크게 4가지로 나눌 수 있다. 우선 거취에 대한 언급을 회피하는 시나리오다. 이 방안은 현실성은 높지만 이후 열릴 당 최고위원회의에 유 원내대표의 사퇴를 주장하는 최고위원들이 불참하거나 당무 거부 또는 사퇴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향후 열릴 의원총회에서도 거취 논란이 다시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유 원내대표가 유임을 시사하는 발언을 할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친박계는 본격적인 집단행동에 돌입할 것이 확실시된다. 의원총회 소집을 통해 표 대결을 강행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유 원내대표의 거취에 대한 언급을 자제해 온 청와대 역시 압박 수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반면 유 원내대표가 향후 스케줄을 언급하는 방식으로 사의를 예고한다면 당내 갈등은 점차 수그러들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유 원내대표가 추가경정예산 처리 의사를 밝힌 만큼 사의 시기는 7월 임시국회(8~24일)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거취 논란은 일단락되지만 내년 4월 총선 공천권 지분 다툼으로 인한 계파별 물밑 세(勢) 결집 움직임이 분주해질 것으로 점쳐진다. 현실성은 낮지만 유 원내대표가 고민 끝에 6일 사의를 표명할 수도 있다. 하지만 당장 사의를 표명하면 원내대표 공백기가 생겨 7월 임시국회에 바로 영향을 주게 된다는 점이 문제다. 또한 후임 원내대표를 놓고 친박계와 비박계 간 제2의 세 대결로 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민선 6기 서울 지자체장들 취임 1주년 ‘정중동’ 행보] 행사는 자제…메르스 타개 총력

    [민선 6기 서울 지자체장들 취임 1주년 ‘정중동’ 행보] 행사는 자제…메르스 타개 총력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한 서울시 25개 지자체들은 다음달 1일인 민선 6기 구청장 취임 1주년을 대체로 조용히 치르는 분위기다. 행사는 물론이고 대외 활동이나 인터뷰, 심지어 저녁자리도 자제하고 있다. 대신 직원들과 간단히 조례를 열거나 메르스로 꺾인 지역경기 활성화에 나서는 것으로 대신할 계획이다. 서울시에서 메르스 최대 피해지역인 강남구 관계자는 “통상 1주년이면 언론 인터뷰를 적극적으로 하고 그간의 성과와 향후 계획을 알리는데 이번에는 최소화하고 있다”면서 “현재 당면한 메르스 극복이 우선 과제”라고 29일 밝혔다. 통상 초선 구청장은 1주년 기념식을 여는 편이지만 올해는 간소화하거나 아예 취소하고 있다. 동작구는 다음달 1일 오전 6시 30분에 정례조회를 열고 구청장이 간단하게 소회를 말하는 정도로 진행할 예정이고, 중랑구는 1년간의 성과와 계획을 담은 영상물로 대체할 계획이다. 구민 홍보도 이 영상물을 홈페이지에 게시하는 것으로 갈음한다. 양천구의 경우 서울에서 최초로 봉쇄조치를 받은 메디힐 병원 때문에 높아진 주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봉쇄는 지난 23일 풀렸지만 보름간 인근 상점들이 개점휴업 상태였고 현재도 상권이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구 관계자는 “있던 행사도 취소하고 미루는 상황이라 지역의 복지시설 등을 점검하는 것으로 대체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서대문구는 ‘지역경제, 새로운 패러다임을 찾아서’라는 주제로 구청장이 직원들에게 발표를 하는 것으로 대체한다. 연결을 키워드로 해 공유와 공동체를 통한 지역경제 발전 방향을 제시하는 한편, 향후 계획을 담은 영상을 상영할 예정이다. 1주년을 기념하는 대규모 행사가 사라지는 추세에는 메르스가 가장 큰 원인이지만 세태 변화나 예산 부족도 이유다. 한 구청 직원은 “민선 구청장들은 본인이 단상에 오르는 공식행사보다 구민들이 있는 재래시장 등을 방문하는 것을 선호한다”면서 “권위적인 구청장보다 친근하고 서민적인 구청장이 많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다른 직원은 “대형 행사는 안 하더라도 내빈들을 모시고 식사를 하는 자리라도 꽤 마련했는데 최근 예산 압박으로 이마저 하지 않는 분위기”라면서 “기념식보다 구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곳에 예산을 사용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기세등등 親朴…“사퇴 쪽으로 여론 쏠리고 있다”

    “친박(친박근혜)계 쪽 세력이 점점 불어나고 있습니다.” 친박계 의원들은 29일 유승민 원내대표를 향한 사퇴 압박 수위를 한층 더 끌어올렸다. 예전 친박계라 불렸던 초선 의원들과 김무성 대표 측근들이 하나둘씩 유 원내대표 사퇴 쪽으로 옮겨 오는 분위기가 조성되다 보니 기세가 한결 더 등등해진 모습이다. 이장우 새누리당 의원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그동안 침묵하고 있던 의원들이 (유 원내대표가) 사퇴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며 “사퇴 쪽으로 여론이 쏠리는 거 같다”고 말했다. 지난 25일 새누리당 의원총회에서 입을 닫았던 친박계 의원들이 하나둘씩 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서청원, 이정현 최고위원은 이날 경기 평택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현장최고위원회의에 불참하며 유 원내대표의 사퇴 결단을 촉구했다. 새누리당 초선 의원 정책개발 모임(초정회) 소속 의원 22명은 이날 오찬회동을 하고 유 원내대표 거취 문제를 논의했다. 당 재선 의원들이 유 원내대표 사퇴 반대 입장을 견지한 것과 달리 초정회에서는 입장이 팽팽하게 갈렸다. 한때 친박계로 분류됐다가 ‘김무성 체제’ 출범 이후 김 대표 쪽으로 가까이 갔던 의원들이 유 원내대표 사퇴 쪽에 힘을 싣는 기류가 강했다. 유 원내대표와 가까운 한 의원은 자리에서 “이대로는 안 되겠다”며 유 원내대표 구하기에 목소리를 높였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거부권 정국] 비박 ‘여론 추이’ 지켜보며 대응책 고심

    새누리당 비박(비박근혜)계 의원들도 친박계의 집단행동에 맞서 세력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유승민 원내대표의 사퇴를 막자”는 뜻으로 뭉치는 모습이다. 하지만 의원들은 계파 간 정면충돌로 비화될 것을 우려하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당 비박계 재선 의원들은 29일 국회에서 비공개 회동을 추진하기로 했다. 유 원내대표를 향한 친박계의 선전포고에 응수하기 위한 ‘세 결집’ 차원이다. 당초 김용태 의원을 중심으로 28일 저녁 긴급회동을 추진했으나 의원들의 지역구 일정 등의 이유로 미뤄졌다. 이들은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지난 25일에도 긴급회동을 하고 유 원내대표 사퇴 불가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하지만 이들은 친박계와의 전면전 양상은 피할 것으로 보인다. 회동 결과도 지난번과 동일하게 원론적인 입장만 정리하는 수준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수의 비박계와 소수의 친박계가 정면충돌할 경우 친박계가 목소리 높여 공격할 여지만 더 넓혀 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불필요하게 나섰다가 당 분열의 주범으로 몰릴 수 있다는 점도 대결을 피하는 이유다. 비박계 의원들은 박근혜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직후 의원총회에서 유 원내대표에 대한 당 의원들의 압도적인 재신임이 있었다는 것을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다. 소수에 불과한 친박계 의원들의 자진 사퇴 압박에 휘둘릴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한 비박계 초선 의원은 “소수 야당이 국회선진화법을 이용해 다수당의 법안 처리를 막는 것과 소수 친박계가 다수의 비박계가 신임한 지도부를 흔드는 일이 다를 게 없다”며 친박계를 비판했다. 일단 유 원내대표를 비롯한 원내지도부는 여론의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 원내부대표는 “국민들이 박 대통령에게 지지를 보낼지, 유 원내대표를 지지할지 그 기울기에 따라 향후 대응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무성 대표가 완전히 박 대통령의 편을 들지, 아니면 확실히 유 원내대표 지키기에 나설지도 중요한 방향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원내 관계자는 “김 대표가 도와줘야 유 원내대표가 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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