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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총련 중집위·조통위·정책위/검찰,“이적단체” 규정

    ◎자료 검토결과 이적성 드러나/3개조직 간부 법정최고형 구형 방침/경창­김일성 초상화·불온서적 등 2만7천점 압수 검찰은 18일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 산하 중앙집행위원회와 조국통일위·정책위 등 3개 조직을 이적단체로 규정했다고 밝혔다. 최환 서울지검장은 『한총련의 자료 등을 검토한 결과 우선 핵심간부로 구성된 중앙집행위를 비롯,조통위·정책위에 대한 이적성이 드러났다』며 『이 조직에 소속된 간부에 대해서는 국가보안법을 적용,법정최고형을 구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이적단체로 규정된 조통위 등 3개 단체의 핵심간부 30명에 대한 검거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검찰은 또 불법폭력시위 근절차원에서 이미 구속됐거나 앞으로 구속영장이 청구될 시위학생에 대해서도 법정최고형을 구형하기로 했다. 정책위는 한총련의 정책과 노선에 대한 연구·개발을,집행위는 정책총괄집행을,조통위는 통일투쟁에 대한 방침수립과 집행을 담당하고 있다는 것이다. 검찰은 또 불법폭력시위 근절차원에서 이미 구속했거나 앞으로 구속영장이청구될 시위학생들에 대해서도 법정 최고형을 구형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연세대 과학관 등에 남아 농성중인 학생에게는 집시법 위반혐의 등 외에 현주건조물 침입죄를 추가해 이미 붙잡은 학생보다 더 엄하게 처벌할 방침이다. ◎일부품목 이적성 확인 경찰이 한총련 사무실에서 압수한 서류와 디스켓 등 물품을 분석한 결과 김일성을 미화,법원이 이적 도서로 이미 판결한 「주체사상 연구」 등을 핵심간부들의 투쟁자료로 활용하고 「연방제 통일방안 실천투쟁」등을 전개하는 등 이적성을 띤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청은 18일 「수령님을 모시는 입장과 자세」란 제목의 유인물을 비롯,「나는 수령님께 무한히 충직한 수령님의 전사이다」라는 내용의 맹세문까지 발견돼 한총련의 이적성이 한계를 넘어선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경찰은 지난 17일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한총련의 전국 8개 지역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이적 출판물 3천8백98점,불온유인물 2만1천35점,컴퓨터 4대,디스켓 5백14점,화염병 7백27개,쇠파이프 90개,시너 1백90ℓ 등 2만7천여점을 압수했다.압수품 가운데는 김일성 부자 초상화도 있다.
  • 한총련 6개지부 압수수색/김일성 초상화 등 1만여점 찾아내/검경

    ◎이적성 본격수사 착수/핵심간부 90여명 전원 사법처리 대검찰청 공안부(최병국 검사장)는 17일 「범청학련 통일대축전 행사」와 「범민족 대회」를 주도한 「한국대학 총학생회연합」(한총련)이 국가보안법의 이적단체로 규정될 수 있는지 여부에 대한 적극적인 법률 검토 작업에 들어갔다. 이와 함께 「한총련」 의장 정명기군(24·전남대 총학생회장)과 산하기구인 「조국통일위원회」 의장 유병문군(24·동국대 총학생회장)등 핵심간부 90여명에 대한 검거에 나섰다. 검찰은 특히 「한총련」이 북한의 대남 적화전략 노선을 추종,이적활동과 폭력시위를 주도함으로써 국가안전 및 사회질서를 크게 위협함에 따라 산하 모든 기구 및 조직을 이적단체로 잠정 결론지었다. 이적단체로 잠정 결론지은 산하 기구는 정책위원회,중앙집행위원회,상임집행위원회,학원자주화추진위원회,조직위원회,연대사업위원회 등이다. 최병국 대검 공안부장은 『「한총련」은 명목상 전국 1백69개 대학 총학생회가 가입돼있는 대학생 대표기구로 돼 있으나,실제로는 북·미 평화협정 및 연방제 통일안 등 북한의 대남적화 노선을 추종하는 일부 극렬 운동권이 장악해 이적활동을 자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대다수 선량한 학생들을 선동해 각종 폭력과 이적활동을 자행한 핵심 간부들을 전원 사법처리함으로써 「한총련」을 실질적으로 와해시키는데 주력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검찰은 이에 따라 「한총련」내에서 불법통일운동과 과격시위를 주도하는 「조국통일위원회」와 「정책위원회」의 핵심 멤버 50∼60명과 사전 구속영장이 발부된 정군 등 핵심 간부 36명에 대한 전담반을 편성,빠른 시일 내에 검거하기로 했다. ◎트럭 7대분 압수 경찰은 17일 하오 5시부터 「한총련」 사무실이 있는 고려대를 비롯,조선대(남총련)·한국외국어대 용인캠퍼스(경인총련)·강원대(강원총련)·단국대 천안캠퍼스(충청총련)·제주대(제주총련) 등 6개 대학 총학생회사무실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여 제주대 총여학생회장 홍창희씨(24·국문 4년)등 11명을 연행하고 각종 시위용품과 이적표현물 등 총 2.5t 분량을 압수했다. 경찰은 조선대 남총련 사무실을 비롯,조선대 총학생회 및 동아리연합회 사무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에서 김일성과 김정일의 초상화 각 1점씩을 비롯,북한관련 사진 36장,유인물 2천여장,각종 서적 1천여권,플래카드 20여점 등 모두 3천여점을 압수했다.
  • 「역사적 인물 20인」 이색 전시회

    ◎수묵화가 김호석씨 「역사속에서 걸어나온 사람들」전 13일부터/동양적인 초상화풍에 현대적 표현 조화/역사상황 묘사 풍경화 18점도 함께 전시 「가을 등불아래 책 덮고 지난 역사 되새기니/세상에 선비구실 어렵기만 하구나」­.일본침략에 자결로 항거한 선비,매천 황현이 자살전 남긴 절명시다. 일본침략에 선비정신으로 맞선 황현을 비롯,식민지시대와 분단시대를 민족해방과 국토통일을 위해 치열하게 살거나 외곬 인생을 꿋꿋이 지킨 역사적 인물 20명의 인물화를 보여주는 이색 전시회가 열린다.13일부터 27일까지 서울 동산방화랑(733­5877)에서 열리는 한국화가 김호석(39)의 「역사속에서 걸어나온 사람들」전. 홍익대 출신인 김호석씨는 전통초상화에서 집요하고도 오랜 훈련을 거쳐 정확한 묘사력과 발묵,먹의 농담처리에 뛰어나 이 시대의 장인이란 평을 받고 있는 수묵화가.주로 역사적 현장의 인물을 가려 리얼리즘 계통의 초상화에 치중하는 작가다. 이번 전시는 김씨가 지난 86년 황현 그림을 처음 그린 뒤 전통 초상화 기법을 변형시켜 최근5년간 집중적으로 작업한 인물화중 엄선한 작품 20점과 이 인물들과 관련한 역사적 상황을 나타내는 풍경화 18점 등 모두 38점을 보여주는 자리.황현외에 국가개혁의지의 선구자 김옥균,농민전쟁 지도자 전봉준,항일의병운동의 선도자 최익현,독립운동의 거목인 안창호 신채호 홍범도,해방직후의 민족지도자 김구 여운형,현대 종교계에 우뚝선 존재인 성철 스님 관응 스님 김수환 추기경,문화예술계를 빛낸 최순우 임창순 윤이상 박경리,남북화합을 시도한 문익환목사,민중시인 김남주,민주화투쟁의 기수인 국회의원 김근태의 초상화와 무명 농민상이 나온다.이가운데 생존자는 김수환 추기경과 관응 스님,토지의 작가 박경리,한학자 임창순,김근태 의원 등 5명. 김씨는 이 인물들에 대해 한국과 중국의 동양적인 초상화풍인 전신사조 양식으로 그리면서도 현대적 표현성을 창의적으로 조화시킨 점이 특징이다.전신사조란 대상인물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면서 인품과 정신 등 내면세계까지를 담아내는 것.인물묘사에 정확성을 주기위해 김옥균 관응 스님 성철 스님의경우,한지에 들기름을 먹인 밑그림 형태의 유지초본 양식으로 그렸고 박경리 윤이상 문익환 목사 김근태 의원은 한지 뒷면에서부터 30여차례 색을 덧칠해 앞면에 배나오도록 배채로 처리한게 눈에 띈다. 이번 전시는 김씨가 민족의식과 외길인생에 투철했던 우리 역사의 대표적 인물들을 얼마만큼 철저하게 형상화했는가와 함께 전통초상화의 현대적 접목형태를 정리해보는 자리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 김대건 신부 순교 150주년 기념/대규모 신앙대회

    ◎명동성당 등 221곳서 72일간 순회기도회 서울대교구 김대건 신부 순교 1백50주년 기념대회 행사위원회(위원장 김옥균 주교)는 지난 5일부터 서울 명동성당 등 4개 본당에서 성 김대건유해 순회기도에 들어갔다. 오는 9월15일 김신부 순교기념 신앙대회 하루전까지 72일간 계속될 이번 순회기도회는 서울지역의 본당과 수도회등 2백21곳에서 열린다. 순회기도회는 ▲봉영예절 ▲밤샘기도 ▲봉송예절 등 3단계로 진행되며 유해행열순서는 향→초상화→꽃가마→사제→복사→성가대→평신도순으로 이루어진다. 1846년 9월16일 효수형으로 순교한 김대건 신부의 유해는 미리내에 안장되었다가 1901년 용산 예수성심신학교성당으로 이장,60년 혜화동 가톨릭대학으로 다시 이장되는 과정에서 국내외 성당 2백여곳에 예배의 대상인 성해로 분배돼 봉안됐다. 한국순교자현양위원회 사무국 관계자는 『90년이후 한국 천주교가 침체국면에 빠져 있다는 지적이 있어 이번 행사를 통해 우리겨레의 첫번째 사제인 김대건성인의 순교정신을 계승,신앙의 쇄신과 활성화를 위해대회를 준비하게됐다』고 말했다.
  • 간송 미술관/개관 25돌 특별전

    ◎국보 135호 등 진경시대 걸작품 망라/회화·조선최고 도자기 등 130점 전시 조선후기 문화의 절정기로 불리는 「진경시대」의 미술품을 종합적으로 감상할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민간 고미술 전문미술관인 간송미술관(관장 전영우)이 개관 25주년을 맞아 마련한 「진경시대전」.6월2일까지,762­0442. 진경시대는 숙종조로부터 정조때까지 1백25년간 조선고유의 색을 찾아낸 시기로 겸재 정선과 현재 심사정,표암 강세황,단원 김홍도,혜원 신윤복등의 거장을 낳았다.이번 전시는 간송측이 이 대가들의 작품경향에 따라 우리 산하의 실경과 함께 그 산하에 어린 정신까지 담아내겠다는 뜻으로 소장품 가운데 진경시대의 것 모두를 내놓은 흔치 않은 자리.회화와 도자기 1백30점이 눈길을 끈다. 이 진경시대 작품은 미술관을 탄생시킨 간송 전형필 선생이 일제때 미술경매장 등에서 사들였다.전선생은 휘문고보와 일본 와세다대학 법과를 졸업한 후 일제하에서 민족문화전통의 단절을 막기 위해 민족문화재 수집에 심혈을 기울였고 미술사연구의 요람을 세운다는 각오로 보화각을 세웠으며 이 보화각이 간송미술관으로 개칭됐다.이번에 나온 미술품은 각고 끝에 모은 것으로 국보 제135호인 신윤복의 「전신첩」과 31세때 경성미술구락부에서 열린 경매에서 힘겹게 구입한 보물 제241호 「청화백자양각진사철채란국초충문병」등 30점이상이 처음 공개되는 작품이다.전신첩은 초상화 30폭을 묶은 것으로 산수풍경과 주변배경에 인간의 내면세계를 표현하고 있다.조선후기 풍속화 개척자의 면모를 드러내고 있으며 「청화백자…」는 조선 최고의 자기로 평가되기도 한다. 전영우 관장은 『조선 진경시대 문화는 당시 세계 최고수준급으로 손색이 없다』면서 『이번 전시는 조선왕조의 업적을 고의로 폄하해 식민통치를 합리화시키려 한 일제 식민사관 불식에 도움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김성호 기자〉
  • 러 적발 북 위조달러/「캄」서 압수된 것과 유사

    ◎본지모스크바지국 입수… 러 금융기관 감식/1990년판 모사… 감별기도 구별 못해/주러대사관도 입수… 서울보내 정밀감식 지난 4월 모스크바주재 북한 공관원이 낀 미위조달러화 대량유통사건(본지 4월11일자 단독보도)과 관련,북한인들이 유통시킨 것으로 추정되는 1백달러 지폐가운데 한장이 입수돼 정밀분석중이라고 모스크바주재 한국대사관의 한 고위관계자가 26일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번 사건과 관련된 위폐 1백달러짜리 한장을 지난 17일 입수,서울의 관계기관에 보내 현재 정밀분석중에 있다』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1990년도판을 모사한 이들 위폐가 북한에서 제작·유포된 것인지에 대해 현재 러시아 연방보안국(FSB)도 정밀검색중』이라고 밝혔다.그는 『현재단계에서 출처,특징 등은 말할 단계가 아니다』고 말하고 있으나 이 위폐가 지난 3월 캄보디아에서 북한외교관 차량으로 베트남으로 싣고가다 적발된 것과 같을 경우 북한의 위조달러 직접제조의혹이 더욱 커질것 같다. 공관측이 입수한 위폐는 지난 4월 모스크바주재 북한공관원 안모영사가 데리고 온 북한인 사업가 3명이 중국 교포상인들을 상대로 약 1백만달러를 루블화로 바꿔간 달러가운데 한장이다.당시 중국교포상인 이모씨(40)는 북한인들에게 6만달러를 환전해주며 1백달러짜리 지폐를 받았으나 거의 가짜인 것으로 드러났었다.FSB의 한 관계자는 이날 수사진척과 관련,『이번 위조사건수사는 중국과의 공동수사문제로 시간이 다소 걸려 2개월가량이 지나야 대체적인 윤곽이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본지 모스크바지국도 우리 공관과는 별도로 북한인들의 유포경로를 추적,이 위조달러 한장을 긴급 입수,러시아내 일부 은행 등을 통해 간이감식을 시행해봤다.이 감식결과 지금까지 밝혀진 바로는 캄보디아주재 북한외교관 차량에서 대량으로 발견된 위조달러의 특징을 그대로 지니고 있으며 미재무성이 북한 또는 이란이 대량으로 위조,유통시키고 있는 것으로 추정중인 위폐인 일명 「슈퍼K」의 특징을 상당 부분 담고 있어 주목된다. 이 위폐도 「슈퍼K」처럼 1990년판을 모사하고 있고 은행창구에서 쓰이는 위조감별기를 그대로 통과하는 특징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빛에 비추면 숨은 그림이 나타나고 프랭클린 초상화를 둘러싼 둥근테 안에도 2백미크론에 해당하는 작은 글자가 진짜처럼 선명하게 담겨 있다.또 위폐감별테 안에도「USA100」이란 글씨가 선명해 화학적 분석없이는 진위 여부를 구별하기 힘들 정도라고 환전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진폐와 다른 점으로 전문가들은 그림과 그림사이가 진폐보다 선명하다는 점,진폐보다 부드럽다는 점,지폐의 바탕색상이 진짜보다 약간 희고 진폐 여부를 가리는 너비 1밀리미터의 테안 글자들이 진짜의 것보다 희미하게 보인다고 말하고 있다.〈모스크바=류민 특파원〉
  • 대학가 「좌경화」 적극 대처/대교협

    ◎오늘 긴급이사회 소집… 종합대책 마련 최근 잇따른 대학생의 분신자살과 다시 심각해진 대학가의 좌경화문제에 대학총장들이 적극적으로 대처하기로 했다. 전국 1백45개 4년제대학 총장의 자율협의체인 한국대학교육협의회(회장 김민하 중앙대총장)는 26일 긴급이사회를 소집,이 문제를 집중협의한다.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대교협이 주최하는 「남북한 대학교육교류방안모색」에 관한 세미나가 끝난 직후 열린다. 김일성초상화가 학내에서 발견되는 등 대학내 좌경학생의 움직임이나 활동이 우려할 만한 상태라는 정부측의 판단을 받아들인 것이다. 총장들은 최근의 「전국대학생연합(전학련)」5기 출범 선언문이 거의 북한의 노선을 추종하는 점 등에 대한 공동대처방안을 깊이 있게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 주에는 총장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갖고 학생의 자제를 촉구하는 등 대학차원의 종합대책을 마련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안병영 교육부장관은 지난 23일 김민하 중앙대총장(회장)·박재규 경남대총장·박찬석 경북대총장(이상 부회장) 등 대교협 회장단을 만나 총장 등 사회지도층인사가 학내문제해결에 적극 나서줄 것을 당부했다.〈한종태 기자〉
  • “싼값판매”그림잔치기획전/한국화랑·고미술협회 5월1일∼13일까지

    ◎화랑협회­전국 83개 화랑서… 최저 30만원선/고미술협­문화재급 회화·도자기 등 1,800점 한국화랑협회(회장 권상릉)와 한국고미술협회(회장 정찬우)가 나란히 대규모 그림염가 판매행사를 기획,시대를 막론한 그림잔치가 전국을 수놓게 됐다. 한국화랑협회는 5월1일부터 5일까지 서울·부산·대구·광주·마산·진주·제주 등 전국 83개 화랑에서 「5월 미술축제­한집 한그림 걸기」를 펼친다.지난해 「미술의 해」를 기념,1백만원이하의 그림들로 「한집 한그림 걸기」행사를 펼쳐 미술애호가들의 큰 호응을 얻은 화랑협회가 이에 힘입어 연이어 마련한 것. 이 미술축제는 특히 「특수계층의 전유물」로 인식돼 있는 한국의 현대미술을 다루는 화랑협회 회원들이 자신들에게 쏠리는 부정적 인식을 씻기 위해 『출품작을 엄선하고 작품값을 최대한 낮춘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어 기대를 가질만 하다. 그림값은 지난해보다 융통성을 두기 위해 다양한 그림크기에 30만∼3백만원선으로 정했다. 그림값을 1백만원으로 한정시키면 이름있는 작가들의 작품은 고작 엽서크기만한 1호짜리에 국한될 가능성이 많아 이를 보완한 것이다. 출품작가는 국내외 작가 4백여명.화랑마다 인연을 맺어온 작가가운데 일부 대가로부터 이미 입지를 굳힌 중진·중견에 미래가 밝은 유망작가까지 망라됐다. 한편 한국고미술협회는 5월6일∼13일 서울 종로구 공평동 공평아트센터(733­9512)에서 「한국 고미술 사료전」을 개최한다.한국고미술협회 전국 8백여회원들이 내놓은 애장품 1천8백여점이 나오는 이 특별전은 한 단위박물관을 연상할만큼 방대한 분량의 고미술품이 출품되는 문화유산전의 성격을 띤다. 18세기작으로 추정되는 혜원 신윤복의 걸작 「야의도」, 조선조 진경산수의 대가 겸재 정선의 뛰어난 필치가 구사된 회화 「수치탁족도」와 「산수도」등 문화재급 회화를 비롯 도자기분야에 고려상감청자와 조선시대 분청사기와 조선백자의 명품들이 자리를 빛내게 된다. 이 전시회는 고미술에 관심이 있어도 진품 구입에 회의를 갖는 이들에게 수많은 종류의 고미술 진품을 한 자리에서 비교·감상하고 구입할 기회를 제공한다는점에서 큰 의미를 둘 수 있다. 가격분포는 최하 3만원대로부터 최고 3천만원까지.고가의 작품도 있지만 1천8백여 출품작가운데 절반이 넘는 1천점 정도가 5백만원대 이하로 문턱을 낮추고 있다. 출품작들은 석기·청동·토기 2백17점,목기 3백18점,민속공예 4백31점,도자기 5백53점,서화 93점,글씨 30점,민화 68점,초상화 8점,전적 8점등이다.〈이헌숙 기자〉
  • 중국을 생각한다(박화진 칼럼)

    인구는 우리보다 30배나 많은 12억명에 영토는 96배나 되는 9백60㎦의 개발도상 사회주의 대국이다.동서의 자연적 시차는 5시간이나 국가적 통합상 같은 시간대를 쓰며 기후는 아한대에서 아열대에 이르는 광활한 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세계에서 돼지를 가장 많이 기르는 나라로 유명하며 주산업은 아직도 농축산이지만 지하자원은 종류와 규모 공히 풍부하다.철광석 추정매장량 1천억t으로 세계3위에 석탄은 1조5천억t으로 2위이며 석유도 많아 매장량이 50억∼70억t 심지어는 3백억t이나 된다는 설도 있다.그리고 개방과 개혁의 사회주의 시장경제로 연 두자리수의 급성장을 계속하고 있다. 국가주석겸 공산당총서기의 역사적인 방한이 13일 마침내 이루어지는 우리이웃 중국의 간략한 초상화다.그 중국은 또 조선족이라는 이름의 한인동포가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는 우리에게는 특별한 나라이기도 하다.흑룡강·요령·길림등 동북 3성에만 2백만이다.우리가 북간도로 알고있는 한만접경의 연변은 전체인구 2백만의 40%가 넘는 80만이 한인이며 한국말과 중국말그리고 한자와 한글이 공용어요 문자인 해외유일의 한인자치주다.한국돈이 중국화폐와 함께 사실상 그대로 통용되는 특별한 곳이기도 하다. 서울에서 비행기를 타면 중국의 수도 북경은 1시간50분 거리로 중국과의 수교전 가장 가까운 외국수도였던 2시간10분대의 일본 동경보다 20분이나 가깝다.북경외에 우리여객기의 직항로가 열려있는 상해·청도·청진·대련·심양등도 모두 1시간50분 안팎의 가까운 거리다.시간적으로 중국은 우리의 서울에서 대전보다 가까운 거리에 있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92년8월24일 수교후 한국인들의 중국 내왕은 문자 그대로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수교해인 92년 8만8천명이던 것이 작년엔 30만명 그리고 금년엔 7월까지 25만5천명에 연말까진 60만을 넘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으며 내년엔 1백만을 넘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교역규모도 수교 3년째인 금년들어 지난 9월말 현재 1백13억달러를 돌파,연말까진 1백60억달러를 기록함으로써 미·일 다음가는 우리의 3번째무역 상대국으로 부상한다.투자규모도 7월말 현재허가기준 24억9천만달러로 중국은 우리가 해외에서 가장 많은 투자를 하고있는 외국이기도 하다. 92년초 우리의 조기수교 요구에 대해 중국의 이붕총리는 「수도거성」이란 말로 답변을 대신했었다.물이 흐르면 도랑이 생긴다는 뜻이다.인적 물적 교류를 계속해나가면 수교는 자연스레 이루어질 것이란 암시였다.그 수교는 암시대로 그해에 이루어졌고 그로인해 교류는 더욱 폭발적으로 증대되고 있으며 마침내 13일 서울에 역사적인 첫발을 내딛는 중국국가주석겸 공산당서기장의 방한도 결국은 그러한 교류의 폭발적 증대가 낳은 빛나는 성과요 결과라 할수 있다.교류의 확대에 따른 양국관계의 자연스럽고도 불가피한 발전인 것이다.중국국가원수의 이번 방한은 앞으로의 양국관계를 더욱 발전시키는 기폭제가 될것이 틀림없다.그리고 그것은 앞으로 또 어떤 새로운 발전과 성과를 가져오게 될지 궁금해진다. 동시에 강택민 중국국가원수의 방한은 또 우리에게 있어 중국은 어떤 의미를 갖는 것인가도 생각해 보게한다.21세기는 지리적국경이 무의미한 보더레스(Borderless)의 경향이 확산되는 시대가 될것이다.그리고 그때의 우리는 통일한국이 되어있을 수밖에 없다.국경을 접한 중국은 지정·경학및 역사·문화·전통적으로 우리와 동일한 생활권이다.하기에 따라서는 중국은 우리의 북방진출 및 활동과 발전의 무한한 가능성과 잠재성을 동시에 잉태한 광활한 무대요 바탕이 될수있는 나라요 대륙이라고 할수 있을 것이다.
  • 볼셰비키혁명 78돌의 명암/류민 모스크바(특파원 코너)

    7일 볼셰비키혁명 78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모스크바시내 마르크스동상 앞 광장에서 열린 러시아공산당 옥외집회는 총선을 앞두고 공산당의 인기도를 가늠해볼 수 있는 행사였다는 점에서 국내외의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영하의 낮기온에도 불구,이날 집회는 공산당원·연금생활자등 많은 시민이 옛소련국기와 공산주의의 총선승리를 다짐하는 각종 플래카드를 들고 참가,시내중심가를 행진하는 것으로 4시간여만에 평화적으로 끝났다.집회참석자 사이에는 대형레닌초상화도 적지않게 등장했다.이날 집회에서 게나디 주가노프 공산당당수는 『많은 일터도 잃고 일을 해도 봉급을 받지 못하는 상황을 만든 현정부에게 총선에서 반드시 뭔가를 보여주자』며 공산당에 대한 지속적인 지지를 호소했다. 하지만 이날 집회에는 규모면에서 3만명을 웃도는 지난해 집회참석자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1만여명이 참가,집회를 주최한 당간부진을 당혹스럽게 했다.공산당 부활후 최대의 집회가 될 것이라던 현지언론의 예상도 모두 빗나갔다.집회참가자구성원도 공산당의 한계를 드러냈다.역시 50∼60대이상의 연금생활자·옛공산당 관리·빈민층이 주류를 이뤘고 기대하던 20∼40대의 청장년층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집회장 이웃에서는 옛소련 억압시대의 희생자와 개혁성향의 의원,그 지지자 수백여명이 공산당의 이날 자축행사를 비난하는 집회도 벌였다. 집회에 참석한 유리 스타로스틴씨(49·고교 철학교사)는 『타협의 지도자인 주가노프당수가 있어 이번 총선에서 최대다수당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집회에 학생등 젊은이가 없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혁명의 도시」이던 페테르부르크에서는 그러나 지난해 가두집회자수에 버금가는 2만여명이 가두행진을 벌였다.그밖에 이르쿠츠크·크라스노야르스크·하바로브스크 등에서도 춤과 가무를 곁들인 축제분위기까지 연출해 공산당의 인기는 여전히 식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인테르팍스통신이 실시한 여론조사도 1천5백41명의 응답자 가운데 40%가 1917년 볼셰비키혁명에 대해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볼셰비키혁명을 싫어한다는 응답자는 33%에 그쳐 러시아내의 많은 시민이 아직도 과거의 향수에 젖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대부분의 정치평론가도 총선에서 공산당의 약진예상을 아직은 뒤집지 않고 있다.때문에 이날 집회자의 수가 지난해에 비해 적었다고 해서 오는 12월 총선에 공산당이 소수당으로 전락할 거라고 속단하기는 어려운 것같다.
  • 조선의 고유색 꽃피운 진경시대 인물화전 인기

    1600년대 이후 조선의 진경시대는 율곡의 조선성리학을 주체이념으로 삼아 조선 고유색을 현양해내어 그 절정기를 맞은 시기이다.문화를 식물에 비유하면 사상은 뿌리이고 예술은 꽃이라 할 수 있다.이에 예술양식이 그 근저를 이루는 사상에 의해 좌우된다고 보면 진경시대의 미술은 외래이념(주자 성리학)에 입각해 살던 중국풍의 조선전기 예술양식에서 벗어나 조선 고유의 모습을 꽃피워 냈다. 「진경시대인물화전」.지난15일 서울 간송미술관(762­0442)에서 개막된 이 전시는 최근 미술계에 외국거장들의 작품이 대거 반입되는등 국제화바람이 거세게 불고있는 가운데 좀처럼 접하기 힘든 진경시대 거장들의 진품을 전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뜻깊은 자리가 된다. 권위있는 고미술소장처인 간송미술관의 소장품과 함께 서울대 이성규교수와 예산의 전용국씨가 찬조출품한 작품 70여점이 나와있는 이 전시는 오는 29일까지 계속된다. 진경시대의 화성이자 조선 고유 산수화풍인 진경산수화풍을 대성해낸 겸재 정선은 조선 고유의 의관차림을 한 자신들의 모습을 표현해내는 인물화를 창시했다. 진경산수화속에 등장하는 인물묘사에서 비롯된 인물화는 관아재 조영석에 의해 인물풍속화의 기틀이 확립됐고 불염재 김희겸,화재 변상벽 등 화원화가들에 이어지면서 최고의 초상전신 수준을 이룩했다. 이때 한편의 사대부화가들은 명문화의 계승에 치중하여 산수인물 표현을 중국풍으로 되돌리려는 반동적 움직임을 보였으나 단원 김홍도,혜원 신윤복,긍재 김득신 등 진경시대를 마무리짓는 세대에 이르러 인물화풍은 다시 조선인 고유모습으로 철저히 되살아 났다. 호모범상의 달마대사를 우리가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조선 승려의 모습으로 그린다든가 이마가 한없이 길어지는등 기괴한 모습의 신선들을 평범한 이웃의 얼굴로 환원한 것들이 대표적인 예로 주로 단원이 이룬 성과들이다. 전시작 중에는 진경시대 인물화 중에도 명품으로 꼽히는 단원의 「마상청앵(말위에서 꾀꼬리 소리를 듣다)」과 「낭원투도(낭원에서 복숭아를 훔치다)」,혜원의 「미인도」등이 있다. 「마상청앵」은 진경풍속화풍의 대미를 장식한 작품이며 「낭원투도」는 신선도와 선승도를 총칭하는 도석화의 백미로 꼽히는 작품이다.또 혜원의 「미인도」는 조선시대 여인초상화의 으뜸으로 치는 걸작이다.
  • 명성황후 1백주기… 재조명 활발

    ◎추모식·숭모제·뮤지컬·TV 다큐 등 기념행사 다양 오는 8일은 조선조 말 역사의 회오리 속에서 비극적으로 삶을 마친 명성황후의 1백주기가 되는 날.일본인들에게 무참히 살해당한 그 넋을 기려 다채로운 기념행사가 열리는 한편 그동안 부정적으로 평가돼 온 그의 역할에 대한 재평가 움직임이 일고 있다.명성황후 현창회(회장 민영복)가 5일 추모식을 가진데 이어 한국여성예림회(회장 이온순)는 8일 비극의 현장 경복궁 녹원에서 숭모제를 열고 「독립정신」에 실린 명성황후의 사진을 바탕으로 황후복을 입은 초상화 영정(그림 권오창)을 제작,발표한다.KBS­1TV는 7일 「명성황후 시해의 진실」이라는 특집방송을 하며 뮤지컬 전문 제작사인 「에이콤」은 뮤지컬 「명성황후」를 11월 공연할 예정이다. 역사학자 박성수 교수(정신문화연구원)의 기고문과 뮤지컬·특집방송의 내용을 소개한다. ◎뮤지컬 「명성황후」/일제에 맞서다 참변 당한 국모로 묘사 명성황후(민비)시해 1백주기를 맞아 「국모로서의 민비」에 초점을 맞춘 뮤지컬 한편이 선보인다.소설가 이문열씨의 첫 창작희곡「여우사냥」을 노래위주의 뮤지컬로 꾸민 「명성황후」(11월17∼26일 서울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 이씨의 대표작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소설 「사람의 아들」이 연극으로 공연된 적은 있지만 이씨가 본격적으로 쓴 창작희곡이 무대화되기는 이번이 처음.이씨는 4년전부터 뮤지컬 전문 제작사인 「에이콤」(대표 윤호진)과 함께 올해로 1백주년이 되는 민비시해 사건을 소재로 한 뮤지컬 공연을 준비해왔다. 희곡「여우사냥」은 이씨가 지난 94년 문학전문지「세계의 문학」봄호에 2백자 원고지 7백장 분량으로 발표했던 것으로 이번 공연을 위해 한국예술종합학교 김광림 교수가 새롭게 각색했다.고종황제의 드센 아내,시아버지 흥선대원군에 맞서는 며느리로서의 민비라는 기존의 도식을 거부하고 민비를 프랑스의 잔 다르크처럼 조국을 구하기 위해 목숨을 바친 조선의 국모로 그리고 있는 것이 특징.작가 이씨는 작중인물인 다이장군의 입을 빌려 『온몸으로 껴안으려 한 조국으로부터/오히려 버림받고/홀로 강한 외적과 맞서다/불꽃속에 사라져 간 조선의 잔 다르크』라고 명성황후를 칭송하고 있다. 연출을 맡은 윤호진 교수(단국대 연극영화과)는 『이씨의 창작희곡에서 대사부분을 모두 없애고 이를 노래로 처리해 마치 한편의 오페라처럼 만들어 보고 싶다』면서 『외국의 뮤지컬도 음악과 노래 위주로 흘러가고 있는 추세인 만큼 우리 뮤지컬의 선진화를 위해서도 이런 시도는 바람직한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화씨가 타이틀 롤을 맡았으며 영화 「전태일」을 촬영중인 젊은 연기자 홍경인,뮤지컬 전문배우 김민수,성악가 윤치호씨 등이 출연한다.평일 하오4시·7시30분,토·일 하오3시·6시 공연.3452­9055 ◎K­1TV 다큐 「명성황후 시해의 진실」/사건당시 현장도·증언 통해 진실 추적 1895년 10월 8일 새벽.세계사의 큰 소용돌이 속에 휘말려 있던 조선 왕조의 국모 명성황후가 일본낭인들에 의해 무참히 시해된다. 1백년을 맞는 이날을 기해 KBS­1TV「역사추리」팀은 그동안 일본에 의해 왜곡된 그날의 현장을 재연하고 명성황후에 대한 재평가 작업을 시도한다.「명성황후 시해의 진실」편으로 방송시간은 7일 하오 8시.제작진은 일본정부에 의해 조직적으로 저질러진 시해사건의 진실을 당시 영국 공사 실리어가 확보하고 있던 「사건현장도」「경복궁 습격도」,시해당시 「일본군위치도」등을 바탕으로 컴퓨터 그래픽화면으로 생생히 되살린다.이를 통해 여전히 시해책임을 부인하고 있는 일본정부의 기만성을 폭로한다는 의도다. 특히 제작팀은 이노우에와 이토 히로부미,야마가타등 당시 일본 천황의 직권을 대행하고 있던 수뇌들이 미우라를 조선에 부임시키고 이어 시해전후 활발한 접촉을 벌인 사실을 증언과 자료집을 통해 제시,일본정치권의 치밀하게 의도된 범행임을 제시한다. 또 당시 미국 다이 장군의 자문으로 활약한 러시아의 건축가 사비틴의 시해당일 상황 증언 테이프를 시청자들에게 공개할 계획.장해랑 PD는 『사비틴 증언의 경우 이미 알려진 사실이지만 시청자들이 그동안 일본역사관에 의한 왜곡된 사실에 너무나 익숙해있기 때문에 이를 수정하기 위해 되도록 많은 증언,사진들을 보여줄 생각』이라고 설명한다. 이와관련,1895년 명성황후 시해전 일본신문에 게재된 삽화 몇점도 소개된다.일종의 「풍속화」로 고종과 함께 외국공사를 알현하는 명성황후를 여우의 얼굴을 한 꼭두각시로 폄하하거나 아예 기모노차림을 한 일본여자로 묘사한 것들이다. 프로그램 중간에 삽화형식의 드라마와 함께 김자영 아나운서가 명성황후 연극현장과 경기도 남양주에 있는 명성황후가 누워 있는 「홍릉」을 찾아 리포트한다. ◎명성황후 1백주기를 맞아/“드센 여자·족벌정치가” 일서 왜곡/한국침략에 방해… 장애물 없애려 살해/박성수 정신문화연구원 도서관장 「중전이 밤중에 적도의 독검에 맞아 시해되었다.세상 천지에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단 말인가」(저상일월) 지금으로부터 꼭 100년전인 1895년 10월8일 밤 경복궁 구중궁궐 안에서 국모가 일본군에 살해당한다는 엄청난 사건이 일어났다.우리나라 역사상 처음 있는 변란이었다.그러나 실제로 일어나고 말았으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돌이켜 보면 1895년은 동학란이 일어나고 청일전쟁이일어난 이듬해로서 지방에는 민란과 콜레라의 병란이 일어나고 중앙에는 일본군이 가득차 마침내 경복궁을 습격하는 변란이 일어나고 말았다. 사변이 일어난지 1세기가 지난 오늘 살인범의 정체가 누구인지 이미 백일하에 들어났다.다름 아닌 서울 남산에 자리잡고 있던 일본 공사관의 주인공들이 범인이었다.일본 공사 미우라(삼포오루)란 자는 살인 전문가였고 하수인인 구마모토파 깡패는 일본 제일의 야쿠자였다. 그러나 아직도 풀리지 않은 것이 있으니 처참하게 살해당한 민비(명성황후로 추존)자신에 대한 우리들의 역사적 평가이다.오랫동안 민비는 시아버지 대원군과 싸워서 정권을 잡은 비정의 며느리요 민씨 일족을 권좌에 앉혀 온갖 부정부패를 자행하게 만든 족벌정치가로서 비난받아 왔다.심지어는 그녀를 청국말년의 여걸 서태후에 비기기까지 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혹평 뒤에는 일제 침략자와 이에 뇌동한 친일파들의 모함이 숨어 있었던 것이다.그래서 민비에 대한 역사적 평가를 다시 하여야 한다는 의견이 나와 호칭부터 명성황후로 고치고 경복궁 안 침소 옥호루(현재 경복궁 안 민속박물관 옆)자리에 조난비를 세워 그날의 참사를 잊지 않게 하고 일제 침략의 희생자로서의 민비상을 국민에게 보여주고 있다.특히 금년은 광복 50주년으로서 그녀의 위상을 다른 누구보다 바로 잡아야 하게 되어 있다. 먼저 생각할 것은 일제가 왜 민비를 죽이려 들었는가 하는 점이다.동학란을 구실로 한국에 파견한 일제는 처음부터 한국 침략의 야욕을 품고 있었다.즉 청일 전쟁을 도발하기 전에 각의에서 한국의 주권을 빼앗기로 결의했다.그러나 전쟁에는 이겼으나 열강의 강한 견제로 뜻을 이루지 못하게 되자 민비를 죽여 한국에 있어서의 일본 세력을 만회하려 했던 것이다.간단히 말해서 민비가 침략에 장애물이기 때문이었다. 민비는 당초에 강화도 조약을 맺고 개항을 결심했던 인물이고 일본에 대해서 처음에는 우호적이었다.그러나 1894년의 갑신정변 이후 일본의 침략 야욕을 간파한 민비는 반일정책을 쓰기 시작했다.일제 침략을 막기 위해서는 청국과 러시아의 힘을 빌릴 수 밖에 없었다.민비의 이러한 대외정책을 지지하는 세력을 수구파라 하고 친일세력을 개화파 또는 독립당이라 부르고 있으나 명칭부터가 잘못되었다. 흔히 구한말 국제정세를 요즘의 국제환경에다 비겨 4강+2약 운운하나 당시의 침략세력은 유일하게 일본이었다고 보아야 한다.친일 개화파는 누가 진정한 적국인가를 알지 못하고 급진적인 개혁을 부르짖어 나라안의 정치싸움을 격화시켰고 외적에게 침략의 틈을 보이고 말았다. 민비가 참살당한 뒤 친일 개화당이 다시 정권을 잡고 단발령을 선포하게 되니 나라안은 뜨거운 솥끓듯 달아 올랐다.그러지 않아도 동학란과 청일전쟁으로 국토가 완전히 폐허로 변했는데 설상가상으로 필요없는 개혁을 시도하여 나라를 어지럽히니 이 나라의 망국이 시작되었다고 모두가 개탄하였다.그래서 전국의 선비들이 무기를 들고 있어났으니 을미의병이었다.을미의병은 독립전쟁의 시작이었다. 만일 민비가 죽지 않고 살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그리고 나서 최근에 나온 「여우사냥」등 소설을 읽어보아야할 것이다.
  • 통역원 최고인기 직종 부상(북한 이모저모)

    ◎외화 쉽게 벌고 각종 혜택 많아/암거래로 수십배 차익 ○…북한에서는 통역원이 인기직종으로 떠오르고 있어 눈길. 귀순자들에 따르면 통역원은 북한사회에서는 만져보기 어려운 외화를 쉽게 접할 수 있고 각종 혜택이 따르기 때문에 주민들의 선망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통역원들은 외국인에게 편법으로 필요물품을 사주고 외화나 「외화바꾼 돈」으로 물품대금을 받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북한에서 외화는 외화상점·백화점 등에서 쉽게 물품을 구입할 수 있고 암거래시에는 수십배의 차익도 남길 수 있다는 것. 통역원들은 외국인과의 동행시에는 통행증없이도 자유롭게 타지역을 다닐 수 있고,이들은 또 일반주민들은 엄두도 내지 못하는 각종 행사연회 등에도 참석할 기회가 종종 주어지고 있는 등의 혜택을 받고 있다는 후문. ○탄광 「야간조」 사기 진작 ○…심각한 에너지난에 시달리고 있는 북한은 최근 석탄 증산의 일환으로 야간생산조 탄부들을 대상으로 「정치사업」(사상선동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 이와 관련,노동신문은 최근호를 통해 당창건 50주년을 앞두고 다른 탄광들보다 석탄생산에서 모범을 보이고 있다는 고건원탄광을 소개,각지의 탄광들에 대해 이를 적극 따라 배워 분발할 것을 촉구. 이 탄광의 초급당위원회에서는 야간생산조의 채탄량이 주간조보다 떨어진다는사실을 감안,원인을 분석한 결과 주간조에 비해 사기가 떨어지는 점을 파악하고 야간조를 대상으로 「입갱전 환영행사」를 진행하며 이들의 사기진작에 주력하는 한편 당위원회 간부들로 3∼4명씩 조를 짜 휴식시간을 활용한 「정치사업」을 진행했다는 것. ○초상화 구하려다 익사 ○…지난 8월 대홍수와 관련해 대내적으로 단 한명의 인명피해도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는 북한이 이번엔 당시 물속에서 김일성·김정일의 초상화를 구하다가 희생된 두처녀의 「위훈」을 크게 선전해 수재인명 피해에 대한 이중적인 태도를 노출. 북한 당기관지 노동신문 최근호를 인용,전한 바에 따르면 함남 장진군 신포고등중학교 교사였던 두처녀는 야밤에 학교주변을 돌아보던중 집중호우로 갑자기 불어난 물이 교사를 덮치자 각 교실들에 걸려있던 김일성·김정일의 초상화를 구하기 위해 세찬 물길속으로 뛰어들었다는 것. 이들은 여러개의 초상화를 언덕위의 안전한 곳으로 옮겼으나 남은 한개 교실의 초상화를 마저 구하려다 급류에 휩쓸려 희생되었다는 전문.
  • 일제침략 행위예술로 고발/싱가포르 작가 탕다우

    ◎“용서하되 잊어서는 안된다”/굶주렸던 그 시절의 비참함 예술로 승화/종전 50년 맞아 중학교 돌며 의식화 운동 2차대전 당시 일본군 점령치하에서 출생한 싱가포르의 행위예술가가 종전50주년을 기념해 중학교를 순회하며 행위예술을 통한 정신운동을 벌여 관심을 모으고 있다. 행위예술가 탕 다 우(52)는 2차대전후 어려웠던 시절을 회상하면 타피오카가 떠오른다.타피오카는 카사바란 식물의 뿌리로 만든 녹말.그 비참했던 시기에 성장하면서 쌀은 구경하기 힘들었다.그의 가족들이 먹을 수 있는 것은 오로지 타피오카 뿐이었다.그 당시의 배고팠던 기억은 그의 뇌리에 깊이 새겨졌고 그는 이제 그 기억을 예술로 표현하고 있다. 탕이 종전 50주년을 맞아 지난해부터 벌이고 있는 일은 「타피오카 우정계획」.중학교를 돌면서 카사바 뿌리인 타피오카를 전쟁 당시의 상징이자 창조적 도구로 사용한다.뿌리에 디자인을 새겨넣고 잉크를 묻혀서 탁본을 떠낸다.학생들도 마음대로 디자인하게 한다.그리고는 모두가 타피오카의 일부를 먹는다.모두가 한 뿌리에서나왔다는 점을 상징하는 것이다.그는 학생들에게 『우리는 침략을 용서해야 한다.지나간 일이다.그러나 잊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한다. 탕의 전시물은 관람객들로 하여금 적극 참여하도록 하는 것들이다.지난해에는 철사그물로 고래모양을 만들고 그 주변에 빈 필름통 2만개를 뿌려놨다.이 전시물의 제목은 「미안하다.고래야.네가 내 카메라에 들어 있는지 몰랐다」.필름제조에 고래 젤라틴을 쓰는 것에 항의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관람객들에게 기도하면서 필름통을 고래몸에 테이프로 붙여달라고 요청했다. 탕은 항상 이단자였다.중학교 졸업후 미술을 독학했다.그림·초상화·서예 비슷한 습작들을 닥치는대로 했다.정식미술수업을 받기 위해 70년에 영국으로 건너가 런던대에서 미술석사학위를 받았다.그러나 유별난 것들에 매료되는 습성은 버리지 않았다.『나는 조각에 관심을 쏟았다.길거리와 백화점에서 수집한 쓰레기를 이용해서 한참 쳐다보고 합쳐놨다가 다시 흐트려뜨려놨다가 하곤 했다』고 그는 말한다. 탕은 88년 싱가포르로 돌아와 난양미술아카데미와 라살시아미술대학 등에서 가르쳤다.그 해에 집 네채와 닭장 네채를 스튜디오로 개조해 예술인촌을 조성했다.이 스튜디오는 한창때 예술인 50여명의 가정이었다.결국 철거됐지만 이들의 모임인 「예술인촌」은 아직도 단체로 남아 있다.쿼 키안 초우 싱가포르미술관장은 『이들은 미술이 완성된 소비용 상품이 아니라 사상과 감정을 전달하는 과정이라는 점을 일깨워줬다』면서 「예술인촌」이 싱가포르 미술계에 불후의 충격을 안겨줬다고 극찬한다. 지난 93년말 「예술인촌」이 주최한 행사에서 이 단체 멤버 2명은 자신들의 행위예술에 대한 언론의 불공정한 보도에 항의,무대에서 음모를 가위로 자르고 토하는 「작품」을 선보이다 당국으로부터 대중앞에서 영구 공연금지 조치를 당하기도 했다. 탕은 요즘 영주권을 갖고 있는 영국과 싱가포르를 왔다갔다 한다.그가 기획하는 다음 쇼는 「예술에 돈을 주지 말라」이다.싱가포르에서 먹고살기 힘든 예술가의 처지를 거꾸로 빗대서 붙인 제목이다.그는 요즘 목수·웨이터 등으로 생활비를 꾸려나간다.
  • 황해도 안악 고구려고분 여인화(한국인의 얼굴:43)

    ◎큰 귀에 실한 턱… 전형적 귀부인/얼굴은 풍만한데 눈·코·입 작은편/한국 초상화의 시원… 팔자수염 남편그림과 나란히 고대인은 무덤의 벽화를 통해서도 사람의 얼굴을 그려냈다.이들 그림은 밀폐된 무덤의 구조적 특성 때문에 오늘날까지 그 필치를 거의 다 간직했다.고대 벽화에서 얼굴그림은 옛 고구려 강역의 고분에 많이 남아 있다.고구려의 도읍지를 따라 압록강유역과 대동강유역에 주로 분포되었다.그리고 고구려 도읍지로부터 떨어진 황해도와 더 멀리는 경상북도 북부지역 고분에서도 더러 얼굴그림이 나왔다. 황해도 안악군 용순면 유순리 안악3호 무덤 널방(묘실)벽에는 유명한 부부상 그림이 있다.이 무덤 벽화에는 「동수」라는 사람 이름과 서기 357년에 해당하는 중국 동진의 연호 「영화13년」을 먹글씨로 쓴 묵서명(묵서명)이 보인다.그래서 인악3호 무덤 말고 이른바 동수묘(동수묘)라는 이름이 더 붙어 있거니와 무덤을 축조한 시기도 명확히 밝혀졌다. 인악3호 무덤은 석회암으로 축조한 돌방무덤(석실분)이다.남쪽인 앞으로부터 널길(선도),앞방(전실),널방인 주실로 연결되었고 주실 좌우에 옆방(측실)이 1간씩 달렸다.이들 각 방의 벽에는 부엌,외양간,말갖춤 곳간(마패고)등을 그리고 맨 앞에는 집을 지키는 위병상을 그려넣었다.무덤에 묻힌 주인공 부부가 생전 살던 주택을 재현한 것이다.여기에는 물론 고구려인의 내세관도 깃들여 있다. 부부상은 주실 오른쪽 옆방 벽에 그렸다.부인은 매우 후덕한 모습을 했다.후덕한 느낌을 주는 까닭은 우선 얼굴이 풍만한 데 있다.사람의 외양을 대표하는 오관중에 귀를 빼놓고 눈·코·입은 작다.눈섭도 그리 길지 않으나 귀는 풍만한 얼굴과 걸맞게 크다.턱 역시 얼굴과 귀 못지 않게 실하다.헤어스타일은 검은 머리를 높이 올린 고계다.그리고 머리꾸미개(수식)를 늘어뜨렸다. 부인의 얼굴은 고대인이 선호한 귀부인상에 틀림없다.특히 얼굴과 턱·귀는 고대인이 평가하는 귀인 기준과 맞아떨어진다.인악3호 무덤이 축조된 4세기 중반에는 상법이 어느 정도 보편화되었을 것이다.그러한 가능성은 중국의 상고시대인 주대에 이미 얼굴의 골격을 근거로 사람의 품성과 장래의 길흉을 가늠하는 상법을 퍼뜨렸다는 학설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 부인상의 얼굴은 옆에서 그린 측면화다.얼굴과 옷매무새가 세련된 필치로 묘사되었다.그래서 인물화로서는 주인상 남자얼굴보다 부인상이 더 성공을 거둔 작품인 것이다.주인상 남자는 묵서명 기록대로 해석하면 요동지방에서 스스로 고구려를 찾아온 연의 무장 동수다.비단관을 쓰고 손에 부채를 잡은 주인공 남자상은 팔자 수염을 길렀는데,정면을 바라보는 모습을 했다. 이 부부상 벽화를 간직한 인악3호분을 동수묘가 아닌 고구려 미천왕릉에 초점을 맞춘 견해도 있다.그러나 누구의 무덤이라는 논란을 떠나 인물상 채색벽화는 우리나라 초상화의 시원이라는 점에 큰 의미를 두어야 할 것이다.
  • 한국에선/일본어 배우기(한국속의 일본,일본속의 한국:24·끝)

    ◎“지일 지름길” 일어자격지 연1만명 응시/PC에 원어연극에… 학습방법 다양/공학·패션·디자인전공은 「필수」처럼 공부/교재 3백종… “껄끄러운 나라말” 인식 변화 인천 신포동에 사는 주부 송영우(35)씨는 지난 20일부터 일본어 회화를 함께 공부할 회원을 수소문하고 있다.좀 더 정확히 말하면 애써 익힌 일본어를 잊지 않기 위해 틈틈이 일본어로 대화하는 시간을 갖기 위한 것이다. ○전사원 위탁교육 송씨는 지난 88∼89년 일본 도쿄의 시부야일본어학교와 한 미용전문학교를 수료한 뒤 귀국,인천에서 미용업에 종사하고 있다.일때문에 종종 일본을 드나들고 있기도 하다. 『일본어 특유의 존대법이나 여성스러운 표현 등을 정확히 구사하며 품위있게 이야기하려면 지속적인 연습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송씨에게서 우리사회 구석구석까지 퍼지고 있는 일본어 학습열기의 단면을 볼 수 있다.직장인이나 대학생들 사이에서 일본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은 이미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이제는 학습방법도 영어의 그것 못지 않게 고도화된 단계에 접어 들었다. 지난 24일 상오 11시 서울역 부근의 일본어전문 S학원 5층 강의실에서는 6주동안 강도높은 일본어교육을 마친 삼성자동차 신입사원들의 최종평가 시험이 치러졌다.이른바 「롤 플레이 테스트」이다.5인1조의 팀별로 직접 각본을 짠 10여분 길이의 촌극을 공연하면서 그동안 배운 일어실력을 자랑하는 자리이다.첫번째로 무대에 오른 윤종대(31)씨등 5명은 유창한 일본어로 「한국인 김상민씨가 일본에 가서 거래업체의 사토상을 만나 상담하기까지의 과정과 에피소드」를 연출했다.연기에 몰두한 이들의 표정에서 미래에 대한 자신감을 읽을 수 있었다. 『일본인의 말과 문화를 알아야 그들의 기술과 정보도 효과적으로 이용할 수 있지 않느냐』는 게 이들이 일어공부에 열을 올리게 된 공통된 동기였다.삼성자동차는 일본 닛산자동차와 기술제휴를 하고 있는 만큼 모든 신입사원에게 위탁교육을 통해 일어공부를 시키고 있는 것이다. ○서울대 강좌 개설 기업은 물론 각 대학에서도 일본어 특강이 일년내내 끊이지 않는다.일어일문학과가 설치되지 않은서울대에서도 부설 어학연구소 주관으로 해마다 6개의 일본어강좌를 개설하고 있다.이번 여름방학에도 2백여명의 학생이 무더위 속에서 강의를 들었다고 한다. 이같은 추세를 반영하듯,일본정부의 후원을 받아 국제교류기금이 실시하는 「일본어자격시험」에 대한 관심도 부쩍 커졌다.영어의 토플이나 토익시험에 해당하는 이 시험을 치르면 일본어 실력을 공인받을 수 있는 데다 일본에 유학하려면 반드시 그 점수를 제출해야 하기 때문이다.승진을 앞둔 사원들에게 일정 등급이상의 판정을 받도록 요구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 한해 1차례씩 치러지는 이 시험의 지난 해 응시자는 등급별로 1급 5천6백여명,2급 4천여명,3급 2천4백여명,4급 9백여명에 달한다.93년에 비해 무려 5천여명이나 늘어난 숫자이다. 일본어 학습교재도 수요자들의 다양한 요구를 반영하느라 백가쟁명의 시대를 맞고 있다.3백여종이 시중에 나와 있으며 이 가운데 상당수가 스테디셀러의 반열에 올라 있다.호황을 틈타 올해만도 10여개의 출판사가 일본어 교재에 새로 손을 댔다. 첨단 정보통신매체인 PC통신의 세계에서도 일본어 배우기가 한창이다. 일본어에 관심있는 직장인 및 대학생들이 PC통신 「천리안」의 일본어동호회(JPN),「하이텔」의 일본어동호회(JBBS),「나우누리」의 일본어연구회(JLS)등 동호회를 만들어 정보를 나누고 있다.JPN의 경우 일본인 30여명을 포함,2천4백41명의 회원을 자랑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30%는 유학이나 관광을 통해 일본을 체험한 이들이다.회원들은 일본어 지식 및 일본 체험을 교환하는 것은 물론 해마다 두차례씩 일본의 동호인들과 한·일 공동모임도 갖는다.이 모임을 이끄는 최원규(31)씨는 『전공인 전자공학 분야에 대한 최신정보를 빨리 입수하는데 일본어만큼 도움되는 게 없다』고 가입 이유를 설명했다. 공학을 비롯해 상품정보,연구개발,경영전략,패션,디자인 등 상당한 분야에서 일본어가 영어보다 오히려 필수적인 언어로 평가받고 있다.바로 이 점이 많은 사람들을 일본어 학습붐으로 몰아 넣는 원인이다. 여기에 세계경제에서 일본이 차지하는 비중 만큼이나 국제사회에서 일본어의 지위도 높아져 유럽을 여행하면서도 일본어를 알면 불편함을 크게 덜 수 있는 정도가 됐다.프랑스 파리의 몽마르트 거리에서 여행객들을 상대로 초상화를 그려주는 무명화가들마저 동양인이 지나가면 천연덕스럽게 일본어로 호객행위를 하더라는 경험담도 들린다. ○“영어 일색 지양을” 한국외국어대 일본어과 학과장 한미경 교수는 『미국·유럽·호주 등 서구사회에서도 일본어 학습자가 크게 늘고 있고 국내 학계에서도 일본어의 실용성에 대한 인식이 새로워지고 있다』고 소개하고 『최근 세계화의 물결을 타고 너도나도 외국어 학습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지나치게 영어 일색인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S일어학원 강사 조자왕(41)씨도 『세계화가 곧 서구화나 영어화만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는 말로 일본어를 평가한다.일본을 단지 우리와 껄끄러운 과거를 지닌 이웃국가로만 보는 단계를 넘어 국제사회의 한 주체로 바라봐야 하는 오늘,「세계화의 관점에서 일본어를 바라보자」는 그의 말을 상업적인 발로라고만 여길 수는 없을 것 같다.
  • 묘지문화도 예술/불서 묘비조각 이색전

    ◎파리 역사도서관서 새달 17일까지 열려/쇼팽 등 유명인사 정신세계 깃들여/신고전·낭만주의 조각양식 한눈에 「묘지문화도 예술이다.」프랑스 파리에서 이런 기치아래 장례예술이라는 이색전시회가 열리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전시회는 본격적으로 시작된 한여름의 무더위를 식히기 위한 납량물이 아니라 예술차원에서 열리고 있는 것이다. 이 전시회에 가면 페르 라셰즈·몽마르트·몽파르나스 등 파리시내에 흩어진 묘지를 다 둘러보지 않아도 프랑스 묘지 조각의 역사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 파리9구 말레르거리 22번지 파리시 역사도서관에서 오는 9월17일까지 열리는 전시회 정식명칭은 「대리석의 기억」.살아있는 사람들이 고인에 대한 기억을 초상화나 사진이 아닌 대리석으로 된 묘비로 더욱 영속화한다는 의미로 붙여진 듯하다. 프랑스 현대미술을 이해하려면 파리의 묘지는 꼭 한번 들러야 하는 곳으로 꼽힌다.신고전주의와 낭만주의 조각양식을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곳이 묘지의 비석들이다.이른바 「노천 박물관」인 셈이다. 묘지라는 이유만으로 음침한 느낌을 주기에 충분하지만 파리의 묘지는 비교적 깨끗하게 단장돼 있어 그런 느낌이 별로 들지 않는다.자신이 좋아하는 유명인사의 묘를 찾아 그의 정신세계를 음미하거나 경의를 표하는 곳이다. 아니면 마로니에 잎이 질 때쯤 묘지의 카페에 앉아 커피 한잔을 마시면서 우수를 감상하는 로맨티스트들이 자주 들른다. 파리에서 가장 오래됐고 우아한 묘지로 꼽히는 페르 라셰즈에는 극작가 몰리에르,샹송의 대가 에디트 피아프,소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작가 마르셀 프루스트 등이 묻혀 있다.또 아일랜드의 극작가 오스카 와일드,비극배우 사라 베를하르트,영화배우 이브 몽탕 등의 묘지앞에 서면 그의 작품세계가 또 다르게 느껴질 수 있을 것이다. 쇼팽의 친구이자 조각가인 오귀스트 클레징거는 친구를 잃은 슬픔을 예술로 승화,「울고 있는 음악」이라는 조각을 남겼다.이밖에 「울고 있는 여인상」「영광스러운 군인」「자비로운 천사」 등의 조각들도 있다. 18 99년 프랑스의 조각가 바르톨로메가 조각한 「사자의 비」는 살아 있는 사람과 죽은 사람의 경계로 꼽힌다. 몽파르나스 묘지에는 소설 「비계덩어리」의 기 드 모파상,장 폴 사르트르와 시몬 드 보부아르,보들레르 등의 묘비가 있다.몽마르트 묘지에서는 독일 시인 하이네,러시아 무용가 니진스키 등과 만날 수 있다. 로댕미술관장 앙트안느 르 노르망 로맹씨는 『조각은 망각과 싸워 이기는 방법의 하나이자 고인을 다시 살리려는 노력』이라고 밝히고 있다.로맹씨는 『고인과 현재 살아 있는 사람들을 중개하는 곳이 바로 묘지』라며 『고인에 대한 기억을 영원히 하는 곳』이라고 말하고 있다. 프랑스가 묘지조각을 본격적으로 보호하기 시작한 것은 19세기초부터.특히 당시의 조각가 데이비드 당제르는 묘지비석으로 조각의 새로운 장르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그러나 이제 프랑스에는 비싼 대리석으로 된 묘지를 세우는 사람들이 거의 사라져가고 있다.
  • 「김일성 유훈통치」 상당기간 지속될듯(북한의 진로:하)

    ◎김정일 지지기반·권력장악력 아직 취약/심각한 경제난 타개책 모색이 최대과제 『김일성동지는 모든 품격과 자질을 지닌 천출위인이고,김정일동지는 수령의 사상과 풍모를 그대로 이어받은 오늘의 김일성이다』 김일성 사망 1주기를 하루 앞두고 7일 저녁 평양체육관에서 열린 중앙추모대회에서 양형섭 최고인민회의 의장이 행한 김부자 찬양발언의 일부다. 그러나 죽은 김일성과 산 김정일이 북한주민들에게 미치는 카리스마는 여전히 하늘과 땅의 차이다.이는 김일성이 죽은지 1년이 되도록 그의 이른바 「유훈통치」가 계속되고 있는데서 고스란히 감지된다.김정일 그 자신 마저도 가슴팍에서 아버지의 「초상화」(배지)를 떼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 이를 웅변해주고 있다. 요컨대 북한사회 전체가 김일성이 생전에 짜놓은 권력의 그물망에서 한치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형국이다.이는 역으로 김정일이 생전의 김일성에 비해서 북한내에서의 지지기반과 권력장악력 두 측면에서 엄청난 취약점을 가지고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사실 북한의 일반주민들은 김일성에 대해서는 여전히 절대적인 충성심을 갖고 있다는 게 최근 북한방문 외국인과 교포들의 대체적 증언이다.그러나 김정일에 대해서는 불만이 내연하고 있다는 소문이다.심지어 식량난과 관련해 『철없는 아이가 정치하기 때문』이라는 비판이 구전되고 있다고 한다. 북한주민들도 철저한 정보통제로 남한·서방세계등 외부와 직접 비교는 어렵지만 과거에 비해서 북한경제가 더 가라앉고 있음을 피부로 느끼고 있는 것이다.즉 70년대초까지만 해도 그런대로 먹고 살만했는데 김정일이 전면에 나타난 70년대 중반부터 경제가 침체되기 시작했다고 인식하고 있다는 얘기다. 바로 이 점이 김정일체제로 하여금 경제를 획기적으로 발전시킬 대안을 강요하는 요인이다.북한당국이 체면손상을 감수하면서까지 우리쌀을 받아들인 까닭도 여기에 있다. 김정일은 권력장악력에서도 그의 아버지에 비해서 상대적인 취약성을 안고 있다. 물론 김정일은 아버지 세대인 빨치산원로들의 측면지원을 받고 있다.이와 함께 만경대혁명학원·김일성종합대 선후배등 혁명2세대 및3대혁명소조등 소장파를 직계세력으로 거느리고 있다. 그러나 김정일의 주변세력들은 특혜를 나눠갖는데는 익숙할 뿐 김일성과 혁명1세대들처럼 「혈맹」관계가 아니다.따라서 대부분이 상황이 나빠지면 언제든 등을 돌릴 수 있는 인물들이라는 분석이다. 김정일이 김일성 사망 1주기가 되도록 권력승계 공식화 시기를 미룬채 자신의 직계세력들을 대거 전진배치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다. 김정일의 심복으로 분류되고 있는 혁명2세대급 인물중에는 지난 4월 평양축전을 주관하고 남한·일본등과의 쌀협상을 전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김용순 아태평화위원장만이 두드러진 활약상을 보이고 있다.그 이외에는 김일성·오진우 장례식 때 김정일의 군부내 최측근으로 알려진 오극렬 부장을 제치고 권력서열 20위권에 갑자기 뛰어든 미지의 인물 김철수 정도가 주목될 뿐이다. 김일성사후 서너차례 공개된 북한의 권력서열 순위는 미묘한 변화를 보여주고 있긴 하나 아직 큰 틀에서는 김일성 생전의 북한권부의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김일성 사망 1년 북한 표정/김일성 시신 안치한 「기념궁」 일반에 공개/금수산궁 개관식 문 목사 부인도 참석 북한은 김정일의 권력승계와 관련,국제사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8일 김일성 사망 1주기를 맞이했다. ○…한달전부터 김일성생가와 동상참배행사를 대대적으로 전개해온 북한은 이날 상오 10시 김정일이 참석한 가운데 김일성의 시신을 생전 모습 그대로 안치한 「금수산기념궁전」의 개관식을 갖고 그의 시신을 1년만에 공개.이에따라 이 「궁전」은 김일성의 만경대 생가와 동상보다 더 훌륭한 성지가 되어 앞으로 추모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을 것이란 전망. 이날 개관식에는 김정일을 비롯해 총리 강성산,부주석 이종옥 박성철 김영주 김병식,외교부장 김영남등 당·정·군 고위간부들과 각계각층 주민들이 참석했는데 김정일이 붉은 천을 끊어 개관을 선포하고 정치국원 겸 군참모총장 최광이 개관사를 낭독.행사에는 김일성의 처 김성애가 미망인 자격으로 정치국원과 후보위원 사이에 자리했는데 김성애의 공식석상 등장은 지난해 10월1일 추모제 참석 이후 처음.한편 이날 행사에는 방북중인 고 문익환 목사의 부인 박용길씨도 참석 추모대회에는 당정치국 휴보위원과 당비서 사이의 상위서열을 이을설 백학림 김광진 김익현등 인민군 차수들이 차지해 북한 권부내에서 군부가 실세로 자리잡고 있음을 시사. ○…이날 당기관지 노동신문은 기념사설을 통해 『오늘 우리 앞에는 김일성의 혁명위업을 끝까지 완성해 나가야할 중대한 과업이 나서고 있다』고 전제,『김일성의 간곡한 유훈에 따라 김정일의 영도를 충성으로 받들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해 그의 주석및 총비서직 승계가 임박했음을 시사.이 신문은 또 김정일에 대해 『탁월한 사상과 영도력,걸출한 인품을 지닌 위대한 영도자』로 표현하고 『우리 당과 군대·인민에 있어서 최고사령관 김정일은 곧 김일성』이라고 강조해 눈길.
  • 김일성 사망 1주년/북 대대적 행사 시작

    ◎김정일 참석 어제 중앙추모대회 【도쿄 AFP 로이터 연합】 북한은 6일부터 김일성 사망 1주년을 기념하는 대대적 행사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에서 수신된 북한관영 중앙통신은 중국과 쿠바·캄보디아·이란 등을 포함한 각국 외교사절들이 이날 만수대에 세워진 김일성 동상에 헌화했으며 평양과 지방도시의 도로에는 김일성의 대형 초상화가 내걸렸다고 보도했다. 【내외】 북한은 7일 평양체육관에서 김정일이 참석한 가운데 김일성사망 1주 중앙추모대회를 개최했다. 북한은 이날 하오7시 김일성 사망1주 중앙추모대회를 중계방송하고 조선국방위원장이자 군최고사령관인 김정일을 비롯해 당·정·군 고위간부들이 참석했다. ◎중 “친선불변” 전문 【내외】 중국은 7일 김일성사망 1주기를 맞아 공산당중앙위 명의의 전문을 북한에 보내 김일성의 사망에도 불구하고 양국간의 친선관계를 변함없이 발전시킬 것을 강조했다. 중국은 이날 북한 노동당중앙위 앞으로 보낸 이 전문에서 김일성이 생전에 『중국의 노세대 지도자들과 함께 노력하여 중­조우호관계를 부단히 발전 추동하였다』면서 앞으로도 양국간의 친선이 『만고에 푸르기를 충심으로 축원한다』고 말했다고 북한의 중앙방송이 보도했다.
  • “자아에대한 고통스런 성찰의 산물”/조선∼현대화가 자화상 한자리에

    ◎구기동 서울미술관 9월까지 「100개의 자화상」전/강세황·정선·도상봉·이쾌대·임옥상의 작품 출품 조선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각 시대를 대표하는 화가들의 「자화상」을 한데 모은 대규모 전시회가 열려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서울 구기동 서울미술관(379­4117)에서 24일 개막돼 9월 10일까지 열리는 「한국,1백개의 자화상­조선에서 현대까지」가 그것. 각 시대를 대표하는 정상급 작가 70명의 작품 1백점이 선보일 이 전시회는 시대와 양식,기법을 넘어서서 「자화상」이라는 특이한 주제에 대한 화가들의 다양한 이해와 접근방식을 보여주며 나아가 기법의 변화와 표현양식 비교까지 가능하게 해준다. 자화상은 풍경화나 정물화,인물화와는 달리 작가 자신의 독특한 조형세계와 섬세한 표현기법과 더불어 자아에 대한 고통스런 성찰을 추가로 요구하는 장르.자화상이 다른 회화와는 또 다른 감동을 안겨주는 것도 이 성찰의 결과가 그대로 반영되기 때문이다.따라서 이번 전시회는 시대를 이끈 작가들의 내면세계를 어느 정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도 흥미를 끈다. 출품되는 자화상은 조선시대의 강세황 윤두서 김홍도 정선,20세기 초는 고희동 김관호 이제창 이종우 도상봉 송병돈 김용준 황술조 오지호 이마동 손일봉 길진섭 서진달 이쾌대 등이다. 또 현대작가는 김환기 장욱진 이대원 한묵 김흥수 이준 이세득 박광진 김형구 박영성 변종하 권옥연 하인두 김서봉 황용엽 오승우 방혜자 최욱경 이만익 김종학 유병엽 숨결새벌 김차섭 김경인 박한진 이강소 이계안 김홍주 오수환 권순철 강명희 노원희 임세택 이상국 오경환 임옥상 윤석남 고영훈 서용선 최민화(이상 서양화가),장우성 권영우 송영방 김태정 홍석창 김호득(이상 동양화가),김종영 권진규 문신 최종태 최의순 강은엽 오윤(이상 조각가)등이다. 특히 강세황(1713∼1791)은 많은 자화상을 남긴 작가로 이번에 4점이 소개된다.그가 남긴 자화상은 역대 한국화가들에 의해 그려진 자화상들 중에서도 빼어난 것으로 인문과 예술의 완전한 융화를 요구했던 문인화적 전통의 결실로 평가되고 있다. 세계적 수준에 오른 조선후기의 초상화에 뿌리를갖고 있는 자화상의 전통은 근대들어 도쿄유학생들의 졸업작품으로 자화상이 필수적으로 요구된 덕분에 해방후까지 상당기간 지속됐다.그러나 현대에 와서는 자화상이 그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결코 많은 화가들에 의해 다루어지지 않고 있다. 미술평론가 이경성씨는 『인간의 자각이 자기의 발견에서부터 출발해 자아의 확립으로 이어진다면 모든 화가는 자기의 수립을 위해서 모름지기 자화상 제작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전시회는 서울에 이어 9월18일부터 10월8일까지 국립청주박물관(0431­55­1631)에서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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