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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WTO가입땐 한국 수출 늘것”

    완 지페이(萬季飛) 중국 국제무역촉진위원회 부회장은 7일“중국이 올 하반기나 내년초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할전망”이라고 밝혔다. 서울에서 열리고 있는 제2차 세계상공회의소 총회에 참석중인 완 지페이 부회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중국이 WTO에 가입하면 내국시장이 더욱 확대돼 한국의 전자,자동차,통신,금융,서비스부문 진출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금융·기업에 중점을 둔 한국과는 달리 중국의 구조조정은 기초산업인 농업 강화,산업부분의 중복투자 억제,생물산업(BT) 등 첨단산업 육성,유통·물류·서비스분야의 투자강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소개했다. 중국 전인대 상무위원장과 전국인민회의 의장을 지낸 완리(萬里)의 3남인 그는 “부친은 현재 정년퇴직해 테니스를 치는 등 자유롭게 지내고 있으며 한국 음식을 특히 좋아한다”고 근황을 소개했다. 안미현기자
  • 中마늘 추가수입…농가 반발 거셀듯

    지난해 6월에 이어 재연된 한국과 중국간의 마늘분쟁이 타결됐다. 그러나 당초 추가수입하기로 한 물량(1만t)보다 300t을 더 도입하는 것으로 합의함에 따라 부담을 고스란히떠안게 된 국내 마늘농가가 강력히 반발할 것으로 보인다. 황두연(黃斗淵) 외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21일 베이징에서스광성(石廣生) 중국 대외무역경제합작부장과 회담을 갖고지난해 들여오지 못한 민간쿼터 물량 1만300t을 중국측 요청시한인 6월말보다 2개월 늦춘 8월말까지 들여오는 데 합의했다. 황 본부장은 “도입가격은 중국산 마늘의 t당 본선인도가격(FOB)인 630달러보다 낮고 같은 품질을 가진 마늘의 제3국 수출가보다 낮은 550달러로 결정했다”며 “도입하는 마늘 품목은 수입한 마늘 처리에 융통성이 있는 신선마늘을추가한 신선·냉동·초산저장 마늘 등으로 정했다”고 밝혔다. 또 올해와 내년의 민간쿼터 물량은 민간이 낮은 관세율로자유롭게 수입하는 물량임을 확인했고 한국측은 물량의 수입 이행을,중국측은 수출가격을 다른 국가와 대등하게 적용하기로 했다고 그는덧붙였다. 하지만 정부가 ‘제2의 마늘파동’을 막아야 한다는 절박한 심정에서 “쿼터 물량은 당해 연도에 적용된다”는 국제관례를 깬 중국의 요구를 너무 쉽게 받아들였다는 비난을면하기 어렵게 됐다.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khkim@
  • 한·중 마늘분쟁 재연/ 마찰 전말과 문제점

    중국이 자국산 마늘수입이 약속대로 이행되지 않는다면서한국산 폴리에틸렌(PE) 및 폴리프로필렌(PP) 제품 수입을지연시킨 데 이어 한국산 휴대폰에 대해서도 수입중단 압력을 가하고 나섰다. 중국정부가 공식적으로 수입금지 방침을 밝힌 것은 아니지만 지난해 마늘분쟁 타결과정에서 약속한 3만2,000t 중나머지 1만t을 수입하지 않으면 당장 휴대폰과 PE수입중단조치를 취할 분위기다.산업자원부는 13일 석유화학업체 및휴대폰 제조업체 대표들과 간담회를 갖고 수입비용을 수출업체들이 분담하는 방안을 제시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고있다. 갈수록 꼬이는 ‘마늘사태’에 정부가 딜레마에 빠졌다. ■악몽의 시작 한·중 마늘분쟁은 중국산 마늘 수입 증가로 국내 마늘 생산농가의 피해가 확대되는 것을 우려한 정부가 수입관세 인상조치를 취하면서 시작됐다.지난해 6월1일 정부는 긴급수입제한(세이프가드) 조치를 통해 30%의관세율이 적용되는 중국산 냉동·초산마늘에 대해 315%의고율관세를 부과했다.6일 뒤인 6월7일 중국은 한국산 폴리에틸렌과 휴대폰 수입중단조치를 내렸다. 7월15일 마늘교역에 관한 잠정합의를 한데 이어 7월31일베이징에서 양국간 마늘교역에 관한 합의서에 정식서명,2000년부터 3년 동안 관세할당 방식으로 매년 일정량의 중국산 마늘을 수입키로 했다.중국은 폴리에틸렌 및 휴대전화기 등 우리 제품에 대한 잠정 수입중단조치를 지난해 8월2일자로 철회했다.그러나 수출가 인상 등으로 1만t이 수입되지 않자 중국은 지난달 중순 우리측에 약속이행 여부를논의하기 위한 양자회담을 제의해 오기에 이르렀다. ■정부의 딜레마 마늘분쟁의 재연은 예견된 일이었다.통상전문가들의 가장 큰 우려는 이번 사태가 마늘에만 국한된것이 아니라는 점이다.홍수처럼 밀려들어온 중국산 마늘로부터 국산 마늘시장을 잠시 보호하는 데 성공했지만 그보다 몇십배의 손해를 봤고,앞으로 또 얼마나 큰 손해를 보게 될지 알수 없는 노릇이다.앞으로 제 3,제 4의 마늘분쟁이 일어나지 않으리란 보장도 없다. 정부의 입장도 제각각이다.마늘수입부서인 농림부와 수출업무를 맡고 있는 산자부의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중국의주장을 받아들이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지만 수입비용을 누가 부담하느냐가 문제다.중국에 제품을 수출하는석유화학이나 휴대폰 업계가 부담하는 방안에 대해 업계는강력 반발하고 있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세계적인 공급과잉으로 업계가적자에 허덕이고 있다”면서 “중국의 보복조치 대상으로우리가 선택된 것도 억울한데 수입비용을 부담하라는 것은말도 안된다”고 말했다. 함혜리기자 lotus@
  • 복제젖소 ‘영롱이’ 송아지 첫 정상출산

    국내 최초의 체세포 복제젖소인 ‘영롱이’가 첫 송아지를출산했다. 서울대 수의학과 황우석(黃禹錫)교수팀은 12일 “지난 99년 2월 국내 처음 체세포 복제로 생산된 젖소 ‘영롱이’가이날 오후 3시 암송아지를 정상분만해 우유를 생산하게 됐다”고 밝혔다. 황교수는 “이는 체세포 복제에 의해 태어난 가축도 정상적인 생식능력을 보유하고 있음을 처음으로 확인한 것”이라면서 “앞으로 품질이 뛰어난 복제젖소가 잇따라 정상적으로 송아지를 낳게 되면 축산농가의 소득증대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롱이는 자연교배를 통해 지난해 5월 임신했으며,이날 37㎏의 건강한 송아지를 출산했다.젖소 복제소는 초산 산유량이 일반 젖소의 연간 산유량 6,300㎏보다 20∼30% 많은 8,500㎏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농림부는 현재 사육중인 체세포 복제 젖소에서 생산될 우유 및 체세포 복제 한우를 안전성 검사가 끝날 때까지 시험연구용으로만 활용할 계획이다. 김성수기자 sskim@
  • 삼성경제硏 ‘外資밀물’ 국내경제 잠식

    외국자본이 금융과 실물부문을 급속도로 잠식해가고 있다.2000년 이후에는 부동산 시장에도 진출하고 있다. 국내 5개 은행의 1대주주는 외국인이고 국내 주식시가총액의 30.1%가 외국인 몫이다.4대 정유사 중 3개가 외자계 기업이다.지난 3년간외환위기 탈출과 부실정리를 위해 외자유치를 독려하고 외국인의 국내부동산 취득을 자유화한 결과다. 삼성경제연구소는 31일 이같은 내용의 ‘외자경영의 빛과 그늘’이라는 보고서를 내고 “외환위기가 극복된 만큼 외자유입의 득실을 냉정히 따져봐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98년 이후 3년간 유입된 외자는 직접투자 401억달러,주식 등 간접투자 219억달러 등 620억달러로 95∼97년 3년간(200억달러)의 3배를 넘는다.이에 따라 외국인이 보유한 국내주식의 시가총액만 지난해말 기준으로 전체 30.1%인 56조6,000억원이며,그 비중이 97년말(14.6%)보다 2배이상 높아졌다. 제일 한미 외환 하나 국민 등 5개 은행의 1대주주가 외국인으로 바뀌면서 이들 은행의 국내 여·수신점유율만 41.7%에 이른다.지난 29일을 기준으로 외국인 지분은 주택은행 66.5%,삼성전자 56.6%,포철 53.7%,SK텔레콤 48.2%,현대자동차 42.5%다. 정유업계의 경우 IPIC가 현대정유를,아람코는 에쓰-오일을 사들였다.LG정유의 경영권은 LG측이 갖고 있으나 미국 칼텍스가 50% 지분을갖고 있다.부동산시장에서는 네덜란드 로담코사가 현대중공업빌딩(1,250억원)을,싱가포르 홍령그룹이 힐튼호텔을 사들였다.품목별 외자계기업의 시장점유율을 보면 카메라 85%,초산 84%, 알루미늄 60%, 종묘60%,일회용 건전지 98%,데이타 베이스 70%,신문용지 63% 등이다. 박상일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외자유치는 국내 기업에 경영 투명성 증대,선진 인사관행 도입 등 긍정적 영향을 줬지만 주력사업 매각에 따른 성장기반 잠식과 고용불안 증가라는 부작용을 낳았다”며 “경기회복과 구조조정을 위한 내부역량이 축적된 만큼 국내 기업에만 적용되는 역차별적인 규제를 정비하는 등 국내기업과 외자계의 공존을 위한 정책 틀을 정립해야 한다”고 밝혔다. 임태순기자 stslim@
  • 의보수가 7%이상 오를듯

    내년부터 의료행위별 가치를 차등화한 상대가치 수가제가 도입된다. 이에 따라 의료보험 수가가 7% 이상 인상될 전망이며,병·의원의 수술·처치료,분만비,검사료,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의 진찰료 등이 크게오르게 돼 국민의 의료비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보건복지부는 이를 위해 현행 2,411개 항목인 의료행위를 난이도 등에 따라 3,214개 항목으로 세분화해,지난 1일 ‘건강보험심의조정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오는 7일 고시할 예정이라고 5일 밝혔다. 그러나 복지부가 마련한 상대가치 수가체계는 점수당 단가가 현행 51.7원에서 의료비 원가보상률(90%)을 감안,55.4원으로 오르면서 7.1%의 의료비 인상 요인이 발생하게 됐다.3,214개 항목 중 동네의원의초·재진료비 등을 제외하고 1,881개 항목의 의료비가 인상되게 됐다. 환자가 전액부담하는 종합병원 초진료는 7,400원에서 8,400원,재진료가 4,700원에서 5,300원으로 오르게 된다.종합병원에서 정상분만을하는 초산의 경우도 5만7,000원에서 9만871원으로 인상돼 환자는 1만8,629원을 더 부담해야한다. 복지부는 이에 대해 “단가 계산은 국민건강보험공단과 의약계 대표의 계약에 의해 이뤄지기 때문에 복지부의 점수당 단가인 55.4원은하향 조정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시민단체들은 그러나 “의료계가 복지부의 점수당 단가 이상을 요구할 게 뻔하고,비급여 의료행위에 의한 수입을 배제한 채 의료비 원가계산이 이뤄졌다”며 상대가치 수가제의 1년 유예를 요구하며 반발하고 있다. 강동형기자 yunbin@
  • [해외 항일전적지를 찾아서] (18)러시아 하바로프스크·이르쿠츠크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침대열차를 타고 밤새 15시간을 달려 새벽녘에하바로프스크에 내렸다.800㎞를 북상한 까닭으로 기온이 뚝 떨어져입김이 허옇게 퍼져나갔다.어디 따뜻한 수프라도 먹을 곳이 있을까하고 몸을 움츠린 채 두리번거리는데 역전 광장에 동상 하나가 아침햇살을 받으며 우뚝 서 있다.17세기 중반 이곳을 탐험한 하바로프였다.그래서 지명도 그렇게 붙여진 모양이다. 하바로프스크는 우수리강과 아무르강의 합류지점에 자리잡고 있다. 예스런 건축물들이 훌륭하고 강변을 따라 만들어진 공원의 산책길도아름답기 그지없다.인구가 60만명밖에 안 되지만 러시아의 극동 경영중심지로서 대통령 대리가 상주하고 있다.이 도시 곳곳에 우리의 항일투쟁 자취가 남아 있다. 만주와 러시아를 오가며 투쟁하던 이동휘(李東輝)는 1918년 2월 하바로프스크로 와서 볼셰비키 혁명의 완수를 다짐하는 한인혁명가회의에 참석했다.이 자리에서 볼셰비키 측으로부터,한인들이 러시아 혁명투쟁에 참가한다면 그 대가로 독립운동을 지원하겠다는 제안을 받았다.그리하여 그는 3월28일 유동열(柳東說)·김알렉산드라 스탄케비치등과 더불어 한인사회당을 창당하고 위원장에 취임했다. 한인사회당은 연해주 내 한인 유격대를 통합하고 힘을 집중시켰다.이동휘가 이른바 상해파 공산당의 거두로서 이르쿠츠크파와의 알력을 조정하지못했고 그 결과로 자유시 참변이라는 비극을 가져왔지만 한인사회당이 항일투쟁에 끼친 영향은 지대했다. 김알렉산드라는 러시아 혁명의 완성이 조국 독립의 첩경이라는 확신을 가졌던 열정적인 여성투사였다.1918년 2월 한인혁명가회의를 발기하여 성사시켰고 그것을 발전시켜 한인사회당을 결성하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다.그해 4월 일본이 무장간섭군이라는 명분으로 연해주에출병하자 적위군 편에 서서 무장투쟁에 나섰다. 하바로프스크가 적에게 포위되자 300∼400명의 대원을 이끌고 탈출하다가 러시아 백군에체포당했다.“혁명군의 승리만이 조국 독립을 돕는다는 확신 때문에수많은 조선인이 적위군에 가담해 일본군과 백군을 상대로 싸우는 것이다.내가 이제 13보 걷는 것은 조선의 13도를 의미한다.곧 조국 13도에 자유와 행복이 깃들일 것이다.” 최후 발언을 하고 열세 걸음을걸은 그녀는 절벽 위에서 총살되어 벼랑 아래 아무르강으로 떨어졌다. 취재팀은 이 곳 주재 한국교육원(원장 양형렬)을 찾아가 컵라면과커피로 아침을 때웠다.그런 다음 처음 찾아간 곳이 한인사회당 창당현장이었다.무라브요바 아무르스크 22번지에 있는 그 건물 외벽에 김알렉산드라의 얼굴 부조가 붙어 있었다.원동('遠東)중앙은행이 들어있었다는데 내부 수리중이었다.차를 몰아 그녀가 처형된 ‘우쩌스(절벽)’로 갔다.시립 문화휴식공원의 한 쪽으로 거무튀튀한 바위 절벽이었는데, 처형 현장에는 그녀를 추모하는 듯한 순백색의 전망대가서 있다.김알렉산드라가 유언을 남기고 떨어진 벼랑 아래는 아무르강의 파도가 힘차게 꿈틀거리고 있다.멀리 강 대안에 중국 땅이 보인다.취재팀이 숙소로 잡은 인투리스트 호텔 앞에 있는 역사박물관에 김알렉산드라의 유물을 찾으러 갔다.나나이·야쿠트·에벤키 등 시베리아 소수민족 자료와 동식물 표본,러시아 혁명 투쟁에 관한 사료가 충실히 전시된 이 박물관에 사진 몇 점과 일기,편지 등이 있었다.취재팀은 1937년 강제이주 직전 반발을 막기 위해 한인지도자들을 처형해매장한 묘지 자리(칼 마르크스 거리 입구), 정찰대를 이끌고 일본군과 싸우다가 전사한 김유경(러시아 표기법 때문에 김유천으로도 읽힌다) 거리,조명희(趙明熙) 시인이 살았던 집을 돌아보았다.하바로프스크에는 그밖에 70㎞ 북쪽 야스코에 마을의 ‘붉은군대 제88저격여단’에 배속되었던 김일성과 만주 항일유격대의 유적이 있다. 취재팀은 이튿날 러시아 국내선 항공기를 타고 마지막 목적지 이르쿠츠크로 떠났다.비행시간이 3시간이 넘는 먼 거리였다.이르쿠츠크는블라디보스토크에서 모스크바에 이르는 시베리아 횡단철도의 중간지점이다.제정 러시아 때 데카브리스트의 폭동 주동자들을 실어 보낸이후로 유배지 구실을 했는데, 우리의 항일 운동가들도 유배되거나이 곳 감옥에 수감된 적이 있다.그 감옥은 지금도 남아 있다. 한국 공산주의 운동사를 이해하는 사람은 ‘이르쿠츠크 공산당’을떠올리게 마련인데,이동휘가대표하는 상해파 공산당과 주도권을 다툰 일파를 말한다.이 도시에는 그들과 관련된 현장이 있다.그리고 이르쿠츠크파의 편을 들어,상해파에 동조하는 우리 독립군단을 압살하여 이른바 ‘자유시 참변’을 연출하고 동조세력과 투항자들을 이끌고 이 도시로 온 갈란데시베리 장군이 주둔한 5군단 거리도 있다.이르쿠츠크 공항 청사 밖으로 나가자 기온은 빙초산처럼 차가웠다.더구나 공항청사를 촬영하다가 공안요원의 경고를 받아 마음은 더 추웠다.마음씨 좋아 보이는 60대 초반의 택시기사를 골라잡아 취재에 나섰다.처음 찾아간 곳은 고려공산당 1차 대회장소.레닌가(街) 23번지에있는 옛 ‘인민의 집’ 극장은 붉은 벽돌로 된 3층 건물인데 아직도장려한 아름다움을 갖고 서 있었다.이 곳에서 1921년 5월에 오하묵·최고려 등의 주도로 열린 대회는 상해파를 제외하고 이르쿠츠크파가요직을 독점함으로써 한 달 뒤의 자유시 참변을 예비하는 불씨를 만들고 말았다. 늙은 택시 기사는 취재팀을 5∼6㎞쯤 떨어진 도시 외곽 바리깟 거리의 교도소로 데려다 주었다.제정 러시아 시절부터 감옥으로 사용되었던 이 곳에는 1921년 자유시 참변 때 포로가 된 수이푼지역 유격대장최영(崔英)을 포함해 400여명의 항일투사들이 갇혀 신음했다. 기록을보면 한인 수감자들이 너무 많아 감방이 넘쳤다고 한다. 1910년 한·일합방 강제체결 직후 이상설(李相卨)과 이범윤(李範允)이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체포되어 이 도시로 유배되었었다는 기록도 있는데 이 감옥에 머물렀는지는 알 수가 없다.건물이 낡고 우중충했지만 망루에경비병이 있고 지상에도 동초(動哨)가 보였다.촬영이 문제였다.감옥정면은 달리는 차 안에서,뒷면은 민가 고샅으로 가서 찍을 수밖에 없었다.시내로 돌아가는 길에 문화휴식공원에 있는 그 원망스러운 갈란데시베리 장군의 기념비를 돌아보고 그의 군대가 주둔했던 5군단 거리로 갔다.1873년에 준공되었다는, 찬란하면서도 우아한 아흐로브고프 극장 사거리 길목이었다.이르쿠츠크파에 동조함으로써 갈란데시베리 장군에게 일찌감치 복속한 우리 독립군 부대원과 투항자들 1,745명이 이 거리로 실려와 한인연대로 재편성되었다. 독립전쟁의 영웅 홍범도(洪範圖)는 이 곳에서 러시아 적위군 연대장군복을 입었다. 자유시에서 이르쿠츠크파 편에 섬으로써 자신과 부하들의 목숨을 구했지만 결과는 무엇인가.북만주 봉오동 전투와 청산리전투에서 혁혁하게 싸운 수많은 투사들, 그들은 도와주겠다는 볼셰비키 측의 약속을 믿고 이동해 왔다가 무수히 죽거나 생포당해 이 도시의 감옥에 갇혔다.복속한 사람들도 러시아 적위군이 되어 버렸다.모두 독립전쟁과는 먼 운명을 안게 되었던 것이다.홍범도의 감정이 어찌했을까 상상하며 쓸쓸히 이 거리를 걷는데 뉘엿뉘엿 해가 지기 시작했다.취재팀은 시베리아의 평원으로 떨어지는 낙조를 바라보며 러시아 지역 답사의 수첩을 덮었다. 이르쿠츠크 이원규(소설가·동국대 겸임교수)
  • 농가 불황 주름살

    실물경기의 위축으로 소비가 급격히 줄어들면서,채소,육류 등 주요농축산물의 가격이 폭락,농업에도 불황이 밀어닥치고 있다. 기름값 상승 등으로 생산비는 더 들어가는데 반해 판매가격은 계속떨어지고 있어 농업계 전반에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농가부채는 계속 늘어 농민의 부담은 더욱 커지고 있다. ◆축산농가 위기 돼지 사육농가의 피해가 가장 크다.구제역 발생으로돼지고기의 일본 수출이 중단된 것이 국내 소비부진으로 이어지면서산지 돼지값이 폭락하고 있다. 지난 10일 기준으로 100㎏짜리 돼지 한마리 가격은 10만7,000원으로,지난해 연말의 19만5,000원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소 사육농가도 울상이기는 마찬가지다.최근 다소 가격이 올랐지만올들어 소값이 계속 떨어져 암소까지 마구 내다파는 농가가 속출하고있다. 내년부터 쇠고기시장이 완전 개방되면 한우는 가격경쟁력을 잃게 돼 설 자리가 없어진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채소값 폭락 김장철인데도 무·배추 등 채소류 가격은 깊은 침체에빠져 있다. 배추는 10일 현재 가락동시장도매가격 기준으로 5t에 123만원으로 이상 폭등했던 지난해의 380만원에 비하면 3분의 1수준으로 폭락했다.평년 기준인 177만원에도 못미치는 가격이다. 화훼,원예 등 비닐하우스를 운영하는 농가들도 기름값 상승으로 겨울 난방비 걱정이 태산이다. 마늘 값도 바닥이다.한중마늘 협상 타결로 중국산 냉동초산 마늘 2만t에 한해 당초 285%였던 관세를 30%로 대폭 낮춰 수입토록 허용했지만,국내 마늘 가격이 워낙 낮아 실제 수입된 양은 2,000여t에 불과할정도다. ◆농가부채는 증가추세 농림부 국감자료에 따르면 농가부채는 지난해연말 기준 총 25조6,000억원으로 농민 1명당 1,853만원.농민 5명중 1명은 3,000만원 이상의 고액부채자이다.의욕적으로 농업에 투자한 35∼40세의 농민은 한사람당 약 5,000만∼6,000만원의 빚을 지고 있다. 정부가 원리금 상환연기 등의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실제 빚을 갚을능력을 상실한 농민들에게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농림부 관계자는 “수급조절이 안정적으로 이뤄지는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으면,빚은 매년 증가하고 이에 비례해 파산농가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
  • 가짜 구제역 보상 12명 적발

    구제역 발생 지역 보상수매와 관련,외지에서 반입한 젖소를 구제역발생 지역에서 사육하던 젖소로 속이거나 다산(多産) 젖소를 초산(初産) 젖소로 속여 보상금을 받은 화성,용인지역 축산업자와 수의사 등12명이 검찰에 적발됐다. 구제역 보상수매와 관련,사기 혐의자가 적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수원지검 강력부(부장검사 유재우)는 24일 유모씨(43·축산업·경기도 화성군 봉담읍)와 이모씨(49·축산업·화성군 팔탄면) 등 축산업자 3명을 사기 혐의로 불구속 기소하고 손모씨(38·수의사·수원시권선구 금곡동) 등 9명을 같은 혐의로 약식기소했다.유씨는 지난 6월12일쯤 전남 나주 등 외지에서 구입한 젖소 22마리를 구제역 발생 지역에서 기르던 것처럼 속여 보상수매를 담당한 한국냉장㈜에출하,모두 4,800여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
  • ‘발암물질 묵’시중에 유통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묵에서 암을 유발하는 물질이 검출됐다. 경기도 보건환경연구원 북부지원은 최근 경기 제2청 산하 시ㆍ군의의뢰를 받아 시중에서 판매되는 묵의 성분을 분석한 결과 첨가물로사용할 수 없는 디하이드로 초산과 솔빈산 등이 검출됐다고 23일 밝혔다. 성분분석에 사용된 묵은 시장 등지에서 유통되는 것들로 남양주,동두천,포천등 5개 시ㆍ군이 수거한 묵에서 이같은 성분이 검출됐다. 미생물의 발육을 억제하는데 효과가 있는 디하이드로 초산과 솔빈산은 암을 유발하는 성분을 갖고 있어 묵 등 다소비식품을 제조하는데사용할 수 없도록 규제돼있다. 도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이번에 묵에서 검출된 성분은 미국환경청(EPA) 등 국외에서 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발암물질로 분류하고있다”며 “식품회사들이 묵의 변질을 막기 위해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의정부 한만교기자@kdaily.com@
  • 한·중 마늘협상 서명

    한·중 양국 정부는 31일 두달 간 끌어왔던 ‘마늘 협상안’에 최종서명,내달 2일부터 정식 발효키로 합의했다.이에 따라 지난 6월 7일부터 우리나라폴리에틸렌과 휴대폰에 대해 취해졌던 중국측의 수입 금지조치가 2일부터 해제,‘한·중 마늘 분쟁’을 완전히 타결했다고 외교통상부가 이날 발표했다. 양국은 최종 합의문에서 중국이 한국산 폴리에틸렌 및 휴대폰 수입중단조치를 해제하는 대신 한국은 올해 저율관세(30%)를 적용한 중국산 냉동·초산마늘의 수입쿼터를 2만105t으로 정했다오일만기자 oilman@
  • 정부 마늘산업에 1,500억 투입

    정부는 한·중 마늘협상이 타결됨에 따라 농가손실 보상지원과 국내 마늘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1,5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농림부 관계자는 16일 “마늘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1,000억원을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마늘농가 출하조절 자금에 540억원,산지농협 수매자금에 120억원,마늘생산·유통센터 운영자금에 90억원 등이 각각 투입된다. 농림부는 또 3년 동안 500억원을 투·융자해 씨마늘 갱신,기계화 생산 등을통해 마늘의 안정적 생산기반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관계자는 “중국과의 마늘협상 타결로 최소수입물량은 농수산물유통공사를통해 건조마늘로 장기저장해 별도 처리하고,수입 냉동마늘의 국산 둔갑판매를 차단하기 위해 원산지 표시제를 엄격히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외교통상부는 마늘분쟁 해결을 위해 지난달 29일부터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실무협상을 벌여온 한·중 협상단이 지난 14일 최종 합의문에 가서명했다고 밝혔다. 양국은 최종 합의문에서 중국이 한국산 폴리에틸렌 및 휴대폰 수입중단조치를해제하는 대신 한국은 올해 저율관세(30%) 적용 중국산 냉동·초산 마늘의 수입쿼터를 2만t가량 허용해 주기로 했다. 중국은 우루과이라운드에서 한국에 대해 최소시장접근(MMA) 물량 1만1,895t을 이미 확보하고 있어 중국이 올해 한국에 50% 이하의 저율관세로 수출할수 있는 마늘은 3만2,000t에 달한다. 한국은 또 30%의 저율관세 적용 중국산 냉동·초산 마늘의 수입쿼터를 해마다 조금씩 늘어나는 MMA 물량 증가 수준에 맞춰 늘려주기로 했다. 손성진 오일만기자 sonsj@
  • 韓·中 ‘마늘협상’ 완전타결

    중국산 마늘에 대한 긴급수입제한 조치로 빚어진 한·중 통상 마찰 해결을위한 한중 실무협상이 6일 완전히 타결,최종문안 작성에 들어갔다.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그동안 협상을 통해 중국이 한국산 휴대폰 및 폴리에틸렌 수입중단 조치를 철회하는 대신 한국은 중국산 냉동·초산 마늘과 깐마늘 등을 연간 3만4,000t 안팎의 범위에서 30% 정도의 관세로 수입하는데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양국은 그러나 이를 초과하는 물량에 대해 현행의 긴급관세(315%)를 부과하는데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앞서 양국은 5일 지난달 7일 이전에 선적돼 통관보류 중인 폴리에틸렌약 2만7,700t(약 1,870만 달러),휴대폰 2만대(400만 달러)의 통관을 지난 4일부터 허용하는데 합의했었다. 오일만기자 oilman@
  • 韓·中마늘협상 사실상 타결

    중국산 마늘에 대한 긴급수입제한조치(세이프가드)로 빚어진 한·중간 통상마찰을 해결하기 위한 실무협상이 사실상 타결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5일 “중국측이 보복조치로 잠정적으로 수입규제한 휴대전화와 폴리에틸렌에 대한 통관을 허용하기로 했다”며 “마늘협상이 조만간 완전 타결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중국측이 수입제한 조치를 내린 지난달 7일 이전 신용장이개설돼 통관을 기다리고 있던 휴대전화 2만대(약 400만달러),폴리에틸렌 2만7,700t(약 1,800만달러)을 지난 4일자로 통관을 허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대신 한국은 중국산 냉동·초산 마늘을 연간 2만2,000t을 벗어나지 않는 범위에서 저율 관세로 수입하기로 하는데 중국과 잠정 의견일치를 이룬 것으로알려졌다. 한·중 양국은 6일 추가절충을 갖고 협상을 마무리짓기로 했다. 오일만기자 oilman@
  • 통계로 본 ‘여성의 삶’

    하루 평균 1,005쌍이 결혼하고 339쌍이 이혼을 하고 있다.재혼 여성과 초혼 남성의 결혼은 갈수록 늘어 전체 재혼인구의 25%에 이른다. 셋째 아이를 아들로 골라 낳는 경향이 늘어 남아가 여아보다 10%가 더 많다. 통계청은 제5회 여성주간(1∼7일)을 맞아 여성의 생활여건 변화를 살펴보기 위해 여성관련 통계를 정리해 4일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을 발표했다. 여성의 교육 및 취업기회는 확대되고 있지만 사회적 지위 향상은 뒤따르지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생활=이혼이 급증하고 매년 2만쌍이 재혼을 하고 있다.특히 재혼 여성과 첫 결혼을 하는 남성이 맺어지는 사례가 재혼 남성-초혼 여성을 크게 앞지르고 있다.재혼 여성과 초혼 남성이 맺어지는 비율은 전체 재혼의 25.8%를 차지했으며 10년전인 88년의 20.8%에 비해 5%포인트가 늘어났다. 하지만 초혼여성과 재혼남성의 재혼은 88년 35.6%에서 98년 21.7%로 크게낮아졌고 재혼 여성과 재혼남성이 맺어지는 비율은 43.5%에서 52.5%로 늘어났다.관계자는 “초혼남성과 재혼여성의 결혼이 초혼여성 재혼남성의 결혼건수를 95년 앞지르기 시작한 이후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이혼은 98년 12만3,731건으로 97년(9만3,333건)에 비해 무려 32.6%가 증가했다. 여성의 평균 초혼나이는 88년 24.7세에서 98년 26.2세로 늦어지고 있다.75년에는 25세 여성 5명 가운데 1명이 미혼이었으나 95년에는 2명중 1명꼴로미혼율이 크게 높아졌다. ◇출산=여자아이에 비해 남자아이 출생비율(여아=100)이 96년 111.6,97년 108.3으로 줄어들다가 98년 110.2로 다시 늘었다.셋째아이를 낳을때 아들을 골라낳는 현상 때문이다.여성의 사회활동과 늦게 결혼하는 탓에 35세 이상의산모가 초산으로 낳는 출생아 수는 89년 3,796명에서 98년 9,308명으로 2.5배 늘었다. ◇교육·취업=95년 여성의 평균 교육연수는 9.4년으로 남성의 11.2년보다 1. 8년 적다.남녀 교육연수 격차는 80년 2.1년,90년 2.0년보다 줄었다.98년 여자의 대학진학률은 63.9%로 80년 21.6%보다 약 3배 늘었다. ◇사회적 지위=여성공무원은 98년 26만3,853명으로 전체공무원의 29.7%를 차지했다.전체 여성공무원중 55.0%는 교육공무원,17.9%는 기능직에 있으며 정무직(0.8%),외무직(3.3%),법관·검사직(4.7%)의 비중은 매우 낮았다. 박정현기자 jhpark@
  • [50돌에 되돌아 본 6.25](3)北억류 국군포로

    역사 속에 묻힐뻔 했던 국군포로문제가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다시 역사의전면에 등장했다. 통일부는 최근 국군포로문제와 관련,‘법적으로 국군포로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했으나 이는 어디까지나 법적으로 풀이한 의미일 뿐이다.‘국가를 위해 싸운 사람은 국가가 끝까지 보호해야 한다’는 게 정부의 일관된 입장이다. 6.25 전쟁이 낳은 ‘또하나의 비극’인 국군포로의 정확한 숫자는 아무도모른다.5만여명으로 추정될 뿐이다.전문가들은 이들중 5,000명 정도가 생존해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 그러나 국방부가 귀환 국군포로 및 탈북자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명단을 확보한 숫자는 겨우 286명.이중 국내 연고자를 찾은 포로는 50여명에 불과하다. 지난 53년 포로로 끌려가 40여년을 탄광에서 노역하다 98년 귀환한 장무환씨(73)는 “포로로 잡힌 곳에서부터 임시수용소로 향하는 ‘죽음의 행군’도중 수많은 포로들이 생명을 잃었다”고 말했다. 귀환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국군 포로들은 수십, 수백명 단위로 무리지어진뒤 밤을 꼬박 새워가며 하루 80∼90리씩 걸어 후방지역으로 이송됐다.식사라고는 삶은 옥수수 한움큼씩,그것도 운이 좋아야 하루 두번 지급됐다. 행군 대열을 따라 잡을 수 없는 중상(重傷) 포로들은 사살되거나 버려졌다. 평안북도 온정리와 초산 사이에 있는 ‘개고개’에서는 수백명의 포로가 한꺼번에 학살되기도 했다. 포로들은 임시 수용소 등에 수용됐다.51년 11월 평북 벽동 남쪽 10㎞ 지점골짜기에 세워진 ‘계곡 수용소’와 평북 강계에 위치한 ‘평화의 계곡 수용소’ 등이 대표적인 임시 수용소로 꼽힌다. 특히 50년 12월 평북 북천 남방 50㎞ 지점에 세워진 ‘죽음의 계곡 수용소’는 말 그대로 악명이 높았다.이곳에 수용됐던 2,000여명의 포로 중 1,200여명만 살아 남았다는게 귀환 포로들의 증언이다. 50년 7월부터 51년 5월 사이 전체 유엔군 포로 중 42% 정도가 사망한 것으로 집계한 미군 당국의 추정과 엇비슷한 수치다. 국군 포로는 휴전협정이 조인될 때까지 벽동·화풍·천마·우시·외귀·만포진·삭주·북진·강동·황주 등 평안북도 국경지역에 압록강을 따라 80㎞에 걸쳐산재한 10여곳의 수용소에서 고통을 견뎌야 했다. 휴전협정 체결 직후인 53년 8월 겨우 8,343명만 귀환했다.부상을 입은 포로는 471명에 불과했다. 몸이 성한 국군 포로들은 전쟁 초기부터 수용소 대신 인민군에 재징집돼 전선에 투입되거나 복구작업 등 노역에 동원됐다.전쟁 후반기에 접어들면서 대부분 철도·비행장·광산 등의 노무부대로 편입됐다. 미송환 국군포로들은 휴전 이후에도 한동안 휴전 및 포로교환 사실조차 모른 채 강제노역에 시달렸다.56년 6월 북한 공민으로 편입된 뒤 대부분 결혼,가정을 이뤘으나 최하위층 노동현장인 탄광지역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98년 귀순한 양순용씨는 “국군포로들은 북한사회의 최하위층에 속했기 때문에 80년대 후반부터 북한전역에 엄습한 식량난의 피해를 가장 심하게 겪었다”고 말했다. 94년 귀환한 조창호씨의 경우 휴전직후 아오지 제1특별수용소로 보내져 포로가 아닌 죄수취급을 받았으며 전쟁포로 송환대상에서도 제외됐었다.51년포로가 된 조씨는 이 때문에 중부전선에서 전사한 것으로 처리돼 국립묘지에유해없는 위패로 봉안돼 있었다. 역사적인 6 ·15 남북공동선언으로 국군포로의 귀환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높아졌다.국군포로의 송환은 이산가족 상봉과 함께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다. 송한수기자 onekor@
  • 중국 무역보복조치 배경과 전망

    중국이 우리 정부의 마늘 수입제한에 대한 보복으로 한국산 휴대전화와 폴리에틸렌 수입을 전격 중단하기로 해 양국간 무역분쟁 조짐이 일고 있다. 정부는 8일 긴급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두 나라가 무역을 시작한 이래 처음일어난 이번 사태가 무역분쟁으로 비화되지 않도록 대화를 통해 조속히 해결한다는 방침을 확인했지만 휴대전화 및 폴리에틸렌 업계엔 비상이 걸렸다. ◆어떻게 시작됐나 발단은 지난해 9월말 국내 마늘농가의 피해를 우려한 농협이 중국산 마늘에 대한 피해구제 신청을 내면서 시작됐다.조사결과 피해가있다고 판정돼 재정경제부가 지난해 11월 중국산 냉동마늘과 초산조제 마늘의 관세율을 30%에서 315%로 대폭 올리는 잠정관세 부과조치를 취했다. 이후 세계무역기구(WTO) 절차에 따라 WTO와 중국에 부과사실을 통보하고 양국이 실무협상을 해왔다.양국은 4월과 5월 두 차례 실무협의를 가졌으나 협상은 결렬됐다. ◆업계 피해 삼성전자·노키아·맥슨전자 등 중국이 택하고 있는 유럽방식(GSM) 단말기를 수출하는 업체들에 따르면 지난해대중국 휴대전화 단말기 수출액은 4,140만달러.올 들어 4월까지는 1,000만달러로 중국의 수입중단 조치가 장기화할 경우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합성수지의 일종인 폴리에틸렌제품의 경우 대중국 수출은 지난해 4억7,130만달러.총 수출의 49%에 이른다. ◆전망 세이프가드 조치는 3년간 유효하다.하지만 업계에서는 이번 ‘마늘분쟁’이 장기화할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 지난해 기준 중국산 마늘 수입규모는 898만달러.전체 무역에서 볼 때 큰 금액이 아니어서 이 문제가 양국간 교역에 악영향을 줘서는 안된다는 것이 두나라의 공통된 입장이다. 중국의 WTO 가입도 마늘문제를 장기화할 수 없게 하는 요인이다.산자부 김동선(金東善)산업협력과장은 “중국은 늦어도 연말까지 WTO에 가입할 것이확실시되고 이미 회원국에 준하는 지위를 확보한 상태이기 때문에 이번과 같은 비정상적인 조치를 장기화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우리도 대중국 교역비중을 감안해 관세율을 낮추는 방안 등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함혜리기자 lotus@
  • 제왕절개 분만율‘세계 최고’불명예

    ‘제왕절개 분만 이대로 좋은가’ 국내 병의원에서 이루어지는 전체 분만중 제왕절개가 36.1%를 기록,세계최고를 보여주고 있다.이같은 상황은 점차 제왕절개 분만을 줄여가고 있는 세계적인 추세와는 정반대로,모자보건을 위협하고 있다.특히 우리의 경우 그비율이 점차 늘고있고 의료체계의 구조적인 모순과 잘못된 의학지식수준을극명하게 드러내는 것이어서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국민의료보험관리공단에 따르면 지난 98년 국내 제왕절개 분만율은 36.1%.85년 6%에 불과하던 것이 90년 13.3%,95년 21.3%로 늘었고 98년 마침내 30%를 훨씬 웃돌았다.미국은 70년 5.5%이던 것이 85년까지 22.7%까지 급증했지만88년부터 감소세를 기록하고 있다.유럽의 경우도 80년대 중반을 고비로 대부분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스웨덴은 이미 90년에 11%까지 줄어들었다. 제왕절개 분만은 자연분만과 달리 마취와 수술이 필요해 합병증 발생률이높고 임산부 사망률도 자연분만보다 평균 4배나 높은 것으로 학계에 보고돼있다.따라서 세계보건기구(WHO)는 부득이한 경우 필요한 제왕절개 수술률을10∼15%로 제시하고 있다. 국내 의료진도 제왕절개가 필요한 경우를 대체로 5가지 부류로 정리한다.초산의 경우 *아기가 임산부의 골반보다 크거나 *태반이 아기머리보다 아래에 있어 과다출혈이 예견될때,그리고 *산모의 진통중 아기가 갑자기 위험한 상태에 빠지거나 *아기가 비스듬히 눕는 등 비정상 위치일때 등이다.또 *첫 아이를 제왕절개로 출산한 산모의 수술자위가 터져 위험할 경우도 해당한다. 그러나 실제 제왕절개 수술은 이같은 위험상황과는 상관없이 과다하게 진행되는게 보통이다.전문가들은 국내에서 제왕절개 분만이 늘어나고 있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한다.우선 진료비의 차이다.정상분만이 제왕절개 분만보다 4분의 1정도 밖에 안되고 의료보험 수가에 있어서도 정상분만은 4만원 안팎으로 실제 원가인 10만원에 크게 미달해 병의원들이 수가 18만원대의 제왕절개를 선호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의료분쟁시 법원의 판결도 큰 요인이다.최근 들어 분만 의료분쟁 발생시 법정의 판결추세는 사고의 입증책임을 의사에게돌리는 판례가 늘어 의사들이방어적 진료로 제왕절개를 택하게 된다는 지적이다.임산부들의 잘못된 의학지식 탓도 적지않다.임산부들이 진통에 대한 두려움을 의식하고 있고 자연분만을 하면 살이 찌거나 질이 늘어나고 요실금이 많아지며 제왕절개가 더 안전하다는 등의 그릇된 생각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정부가 현 의료보험 체제의 모순을 적극적으로 해결해야 하며 분쟁 발생시 임산부와 의사·병원의 입장차이를 좁힐 수 있는 분쟁조정기구를 활성화할 것을 주문한다.또 임산부들도 제왕절개의 실상을 정확히판단해 되도록이면 자연분만을 택할 것을 권유한다. 한양대 의대 산부인과 박문일(朴文一)교수는 “모자보건은 정부가 주도해야 할 국가적 사업이지만 현재처럼 소극적인 정부의 태도로 진료비 부담과 분쟁 책임을 병의원과 의사가 도맡아야 하는 체제에선 의사들이 소신있게 자연분만을 유도하기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정부 의료진 임산부 모두의 노력과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imus@
  • 6월의 호국인물 김종오 육군대장

    6.25전쟁의 영웅 김종오(金鐘五·1921.5.22∼1966.3.30) 예비역 육군대장이전쟁기념관이 뽑은 ‘6월의 호국인물’로 선정했다. 충북 청원에서 출생한 김 장군은 46년 군사영어학교 졸업과 함께 소위로 임관,50년 대령으로 제6사단장에 부임할 때까지 사직리전투에서 북한군 1개 대대를 유인,섬멸하는 등 큰 전공을 세웠다. 전쟁이 발발하자 춘천에서 인제까지 90km에 이르는 지역의 방어작전을 펼쳐 6월29일까지 춘천∼홍천지역을 지켜냈다.덕분에 서부전선의 부대들이 한강방어선을 구축한 것은 물론,유엔군이 증원될 때까지 시간을 벌 수 있었다. 이후 음성 무극리 및 동락리전투에서 적 15사단을 기습,2,186명을 사살하는전과를 거뒀으며,초산의 압록강변에 가장 먼저 태극기를 꽂았다. 그는 특히9사단장으로 52년 10월6일부터 15일까지 고지의 주인이 12번이나 바뀐 백마고지전투에서 8,000여명의 병력으로 중공군 제38군 예하 3개 사단 1만5,000여명의 공격을 격퇴시키고 1만4,300여명을 살상하는 전과를 올렸다. 휴전 이후 1군단장,5군단장,육군참모총장을역임한 뒤 65년 육군 대장으로예편했다.현역시절 태극·을지·충무무공훈장과 미국 십자훈장을 받았다. 노주석기자 joo@
  • [우리 지자체 최고](11)강원 태백시

    쓸모없는 불량 감자를 가공해 가난한 도시 재정을 충당하고 나선 자치단체가 있다.강원도 태백시가 최근 감자식초를 개발해 자립재정 의지를 키우고나선 것이다. 태백산과 함백산 중턱 국내 최대 고원지대(평균해발 650m)에 위치한 태백시는 재정자립도가 25.8%에 그치고 있는 영세한 소도시. 하지만 감자식초 사업은 석탄산업의 쇠락으로 침체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태백시에 새로운 희망의 씨앗으로 등장했다.도시를 다시 살려보겠다는 공무원들의 열정이 성공적인 대체산업을 일궈낸 원동력이 된 셈이다.이 사업은올해 대한매일과 능률협회에 의해 우수 경영행정 사례로 뽑혔다. 태백시가 감자식초 개발에 눈을 돌리기 시작한 때는 지난 97년으로 거슬러올라간다.경상북도 칠곡의 경북과학대 전통식품 연구소(당시 소장 鄭容震교수)와 인연이 닿으면서 부터다. 이후 지난 98년부터 연구개발에 들어가 1년만인 지난해에 상품성을 갖춘 감자식초 개발을 끝내고 9월 마침내 첫제품을 만들어 홍보에 들어갔다. 감자식초의 원료인 감자는 태백 등 강원도 고령지(高嶺地)에서 주로 생산되기 때문에 손쉽게 구할 수 있어 더없이 좋았다. 더구나 상품성이 떨어지는 불량감자들을 모아 만들기 때문에 원료비가 거의들지 않는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혔다. 알칼리성 건강식품으로 꼽히는 감자를 가공해 만드는 감자식초는 항암·항돌연변이·노화방지·면역강화 등의 건강기능성 식초로 분류되면서 장래성도밝다. 국내 시장규모도 연간 2,000억원대에 이르고 있어 성공 가능성은 무한하다. 첫 제품이 나온 뒤 지난 한해 동안 강원엑스포장 등을 통한 홍보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어 이후 태백시 인근의 삼척과 동해·정선지역에서 이미 판매에들어갔다. 올해안에 대형유통업체와 연계,전국망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전국규모의 유통망만 확보되면 한달에 25t씩 대량 생산해 내겠다는 청사진까지 마련해 놓고 있다.물론 15억∼20억원이 소요될 예정인 공장건립 자금은농림부로부터 지역특화사업 명목으로 보조금을 받아 추진될 예정이다. 시 공영사업으로 추진되는 만큼 감자식초만으로 벌어들이는 월 15억원의 이익은시재정으로 고스란히 흡수된다. 태백시는 감자식초 외에도 감자를 이용한 감자음료수와 감자죽,감자엿,감자고추장,감자소주 그리고 꿀을 섞어 새콤달콤한 맛을 내는 감자바몬드 세트등의 개발에도 상당한 진척을 보이고 있다. 홍순일(洪淳佾)태백시장은 “감자의 고장인 강원도에서 상품으로는 쓸모없는 감자를 모아 만든 새로운 건강식초가 어려운 지역경제에 커다란 효자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태백 조한종기자 bell21@. *태백시, 고원·관광도시로 변신 몸부림. 태백시가 지역 회생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고원·관광도시 육성 프로젝트가눈길을 끈다. 외부인들에게는 검은색의 탄광도시로만 알려져 있지만 해발 1,567m인 태백산 중턱에 자리잡은 청정도시라 그 가능성은 충분하기 때문이다. 태백은 특히 한여름에도 모기를 볼 수 없을 만큼 서늘한 기후조건을 갖추고있어 피서객들과 체육인들의 전지훈련장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이같은 장점을 살려 올해부터 2002년까지 문곡소도동 연화산 일대에 국비등 300억원을 들여 14만평의 종합스포츠타운을 건설하고 있다.이곳에는 각종 경기팀의 전지훈련은 물론 4계절 대회유치를 위해 전천후시스템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계곡과 산림자원,석탄을 소재로 형성된 박물관 등을 통한 관광자원도 함께육성하고 있다. 고원·관광도시의 이미지에 맞게 고원문화타운 조성도 계획하고 있다. 종합예술회관∼황지연못∼명동거리를 잇는 2.5㎞구간에는 30억원을 들여 오는 2002년까지 야외조각공원,청소년 푸른쉼터 등 독특한 이미지를 창출,문화가 숨쉬는 공간으로 조성할 방침이다. 또 한여름 야외영화가 상영되는 쿨시네마축제와 한강대제,철쭉제 등 테마가있는 문화체험 행사도 알차게 육성하고 있다. 태백 조한종기자. *홍순일 태백시장 “태백시 살림살이 확 바꾸겠다”. “감자 가공식품으로 태백시의 살림살이를 확 바꿔 놓겠습니다” 홍순일(洪淳佾)태백시장이 감자를 이용한 가공식품개발에 쏟는 열정은 남다르다.석탄산업 합리화 조치 이후 워낙 어려워진 시재정을 꾸려나갈 최적의대체산업으로 보기 때문이다. ■감자를 이용한 식품개발에 나서게된 동기는. 태백시는 높은 산으로 둘러싸인 고원지대로 한때 인구가 12만명을 훨씬 넘는 번성하는 도시였지만 10년도 채 안돼 절반으로 줄었다.일자리를 잃은 시민들이 타 시·도로 일을 찾아 떠나는 것이다.정부에서 지역회생을 위해 각종 지원을 한다지만 결국 자치단체 스스로 어려움을 극복해야 한다는 일념으로 감자가공식품을 개발하게 됐다. ■태백 고령지 주요 작물은 감자보다 배추가 우선인데 감자 대량생산은 가능한가. 지금까지 배추를 주요작물로 재배해 왔으나 갈수록 무사마귀병 등 병충해가늘어 예전같지 못하다. 이같은 농민들의 어려움을 해결하기위해 감자와 배추를 섞어 심었다.오히려 많은 소득이 예상된다.더구나 감자식초는 불량감자를원료로 하기 때문에 일석삼조의 효과가 기대된다. ■제품 판매를 위한 유통망은 어떻게 확보할 예정인가. 시장실을 찾는 손님들에게 감자식초 한병씩을 나눠주는 것이 일상업무의 연장처럼 됐다.그만큼 홍보에 혼신의 힘을 쏟고 있다.제품의 질도 다른 식초보다 뛰어나 자신감도 있다.전국 유통망을 갖춘농심과 오뚜기 등 굴지의 식품업체와 유통망을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올해안에 전국 유통망이 확보되면내년 후반기까지 농공단지내에 공장을 짓고 본격 가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태백 조한종기자. [기고] 감자식초는 건강식품. 감자는 인류에게 주어진 가장 훌륭한 식품으로 꼽히고 있다.이같은 이유로세계의 많은 인구가 주식으로 애용하고 있는 작물 가운데 하나다. 우리나라에서도 조선시대에 들어온 이후 보릿고개를 해결해 주던 주요 구황작물로 널리 애용되기도 했다.최근에는 감자를 이용한 다양한 식품이 개발돼그 가치가 더해지고 있는 추세다. 특히 서늘한 기후조건을 갖춘 산간 고원지대 강원도에서 생산되는 감자는맛과 품질이 뛰어나 어느 지역 감자보다 인기를 얻고 있다.그래서 감자가 강원도의 특산품으로 자리잡은 지도 오래다. 감자에는 전분질외에 인, 마그네슘등의 성분이 풍부할 뿐 아니라 단백질의아미노산 구성도 우수해 건강식에 좋은 재료로 이용된다.그래서 죽·밥·떡·빵·술 등의 식품원료로는 물론 알코올원료,고급풀,약용,2차가공식품 등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감자의 탄수화물은 소화가 잘되고 조금만 먹어도 포만감을 느끼고 열량이낮아 현대인의 다이어트 식이요법으로도 적합하다. 특히 혈관벽을 강하게 해주고 콜레스테롤의 합성을 억제해주는 성분을 갖고있다.당뇨병 예방,감기 등의 질병에 면역성을 상승시키는 역할을 하는 기능성 식품으로도 인정받고 있다. 더구나 최근 강원도 태백시와 경북과학대가 공동개발한 감자식초는 또 다른‘감자 혁명’에 견줄만하다. 식초는 예부터 백약(百藥)의 장(長)으로 불리거나 보약보다 낫다는 평가를받으면서 조미용뿐 아니라 건강용으로 다양하게 이용되어 왔다.식초와 관련된 노벨상 수상자가 3명이나 탄생한 것만 봐도 값진 식품임에는 틀림이 없다. 신맛 때문에 일반인들은 보통 산성식품으로 잘못 생각하기 쉽지만 인체에흡수되어 분해되면 알칼리 작용을 하기에 완전한 알칼리 식품으로 꼽히고 있다.따라서 음식을 조리할 때 식초를 많이 섞어 매일 섭취하는 것은 체액을약알칼리로 유지시켜 건강을 높여주는 방법으로 애용되기도한다. 심한 근육운동후 피로회복에는 목욕물에 식초를 적당량 첨가하면 근육이 잘풀리고 피부와 머리카락이 윤기가 돌고 피로가 풀리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는 신체조직에 축적돼 피로감과 근육통을 유발하는 젓산을 빠르게 분해시켜 체내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에 태백시에서 내놓은 감자식초는 일체의 첨가물을 사용하지 않아건강식품으로 인기를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감자식초에는 초산 외에 사과산,구연산,호박산이 함유되어 음식 조리 때 산뜻한 맛을 낸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다른 식초에 비해 호박산과 구연산의 함량이 많아 가정에서 조리용은 물론 건강음료 대용으로 냉수에 섞어꾸준히 마시면 식중독예방에도 좋다. 특히 육류섭취량이 많은 사람의 체질 산성화를 예방할 수 있는 건강식품으로 일본에서 유행하고 있는 흑초와 성분이 거의 같아 앞으로 크게 각광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같이 효과가 뛰어난 감자식초가 뒤늦게마나 개발에 성공한 것은 다행이다. 태백시가 개발에 성공한 감자식초는 어려운 태백시의 살림살이에도 상당한혜택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대량생산으로 이어지면 강원도 고령지에서 많이 생산되는 지역농산물의 대량소비와 감자식초 공장의 고용효과 등 지역산업에도 상당한 활력이 기대된다. 다만 앞으로 어떤 유통망으로 판로를 확보하느냐가 관심으로 떠오를 것이다.감자를 이용한 식초개발에 이어 각종 음료수 등 가공식품들이 속속 개발되면 감자 하나만으로 다양한 제품을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갈수록 현대인들이 건강식품을 선호하고 있는 추세속에 감자식품은 무한한 시장성을지닌만큼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다. 태백시가 야심있게 추진하는 감자 가공식품들이 침체된 이 도시의 대체산업으로,큰 활력소가 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정용진 계명대교수 식품공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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