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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상에 남은 술잔-김익두 교수 다섯번째 시집

    지상에 남은 술잔-김익두 교수 다섯번째 시집

    정년을 앞둔 노교수가 세상과 인연을 맺고 살아오며 느낀 체험들이 시어로 재탄생했다. 전북대 국문학과 김익두(64) 교수가 펴낸 ‘지상에 남은 술잔’은 시인의 감회를 몸에 배인 체험의 몸말로 풀어낸 96편의 시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햇볕 쬐러 나오다� �(1990) ‘서릿길’(1999), ‘숲에서 사람을 본다’(2015) ‘녹양방초’(2017)에 이어 다섯번째 시집이다. 시인은 골수에 사무친 체험들을 자연스럽게 시라는 장으로 갈무리했다. 간결한 시어 속에는 인생의 희로애락과 삶에 대한 경건한 성찰이 깃들어 있다. 늘상 접하는 일상들을 꾸미지도, 탐색하지도 아니하면서 초연하고 심오한 문체로 풀어냈다. 마치 문장학의 본체를 보는 듯하다. 시의 구절을 읊조리다보면 한 폭의 풍경이 그려지며 절로 숙연해진다. 때로는 가슴이 아려오고 잔잔하면서 깊은 울림으로 다가온다. 전라도 방언과 시늉말들은 생경스럽거나 난삽하지 않고 오히려 기미상합(氣味相合)의 극치를 보여준다.김 교수는 시인의 말에서 “이제 세상의 인연으로부터 벗어나 세상을 보니 그만큼 더 벗어나 세상을 보게 됐다”며 “그만큼 세상을 다양하게 볼 수 있게 됐다. 우리의 소중한 아픔들도 이젠 꽤 잘 보인다”고 전했다. 호병탁 평론가는 “김익두의 시들은 그가 평생을 젖어 살아온 전라도 민요, 판소리 가락과 전라도 방언들이 한몸져서 시세계를 융숭깊고 훤출한 득음의 경지로 인도해간다”고 평가했다 이병천 소설가는 “젊은 날의 분노, 피울음, 좌절, 욕망, 환희, 방황 등이 모두 한 데 버무려져 곰삭은 시김개의 절창을 듣는듯 하다”고 평했다. 윤효 시인도 “그의 시는 존재의 그늘에 어른대는 서늘한 결핍의 무늬들을 충일감으로 바꿔내는 시학의 결정체”라고 표사했다. 정읍 출생인 김 시인은 전북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1년 경향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우리나라 민요, 판소리, 민속, 연극, 공연학, 대중가요를 꿰뚫는 다수의 저서를 펴냈다. 판소리와 민속문화 전문가로 폭이 넓은 학자로 유명하다. 제2회 예음문화상, 제3회 노정학술상, 제3회 판소리학술상 등을 수상했다. 콜로라도대 해외파견교수, 옥스포드대 초빙교수 등을 역임했고 현재 전북대 인문대 국문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박상익의 사진으로 세상읽기] ‘차이’를 뛰어넘은 우정

    [박상익의 사진으로 세상읽기] ‘차이’를 뛰어넘은 우정

    단 한 번도 전쟁에서 패한 적이 없는 알렉산드로스(기원전 356~323). 그러나 그는 군사적 천재에 그치지 않는다. 만민의 평등과 협조에 바탕을 둔 보편주의야말로 그의 업적의 진정한 역사적 의의다. 그의 비전은 오늘날에도 수많은 사람에게 영감을 주고 있다. 알렉산드로스는 13살 때부터 스승 아리스토텔레스의 가르침을 받았다. 감수성 예민한 사춘기의 3년 동안 그는 그리스적인 관점에 깊이 젖어들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모든 야만인들(그리스인이 아닌 사람), 특히 아시아인은 타고난 노예라고 가르쳤다. 고대 그리스의 전형적 특징이다. 하지만 알렉산드로스는 그리스인의 편견과 스승의 한계를 뛰어넘은 청출어람(靑出於藍)의 제자였다. 물론 그도 처음에는 편견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전쟁터 등에서 ‘야만인들’과 접촉할 기회를 가지면서 그리스인이 과연 그들보다 우월한지 시험해 볼 수 있었다. 이 경험을 통해 그는 모든 사람이 본질적으로 동일하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 기원전 329년 박트리아로 진군할 때 그는 대규모의 아시아인을 원정 주력군으로 충원했다. 그는 아시아 여성 록사나와 결혼을 했고, 1만명의 병사들에게도 아시아 출신 아내를 얻게 했다. 알렉산드로스 사후 시작된 헬레니즘 시대에는 동부 지중해의 거대한 세계가 하나로 통합되는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알렉산드로스의 사상은 인류 정신사에서 혁명적 의미를 갖는다. 이 사상은 맨 먼저 스토아 철학 창시자 제논(기원전 335~263년)에게 흘러들어가 인류가 형제임을 가르쳤고, 그 후 사도 바울에게 채택돼 기독교로 흡수됐다. 알렉산드로스가 세계 종교의 사상적 기반을 마련한 셈이다. 일본 사가현의 학생과 인솔 교사 등 39명이 2019 국제청소년예술축제에 참석하기 위해 한일 냉기류를 무릅쓰고 8월 2일 부산항으로 입국했다. 한국·일본·인도 청소년 200명이 미술로 소통하고 한국 문화를 체험하는 행사다. 이런 귀한 우정은 끝까지 지켜야 한다. 아베 정권 몰락 이후 한일 우호 친선을 책임질 선량한 일본 시민들이기 때문이다. 파리 에펠탑에서 만난 어린이들의 얼굴에 ‘세계’가 보인다. ‘차이’를 뛰어넘은 그들의 우정과 연대는 인류의 희망이다. 우석대 역사교육과 초빙교수
  • 국가 폭력에 의한 ‘간첩죄’… 58년 만에 무죄 판결 “기쁘지만 억울”

    국가 폭력에 의한 ‘간첩죄’… 58년 만에 무죄 판결 “기쁘지만 억울”

    1961년 5·16 군사정변 직후 아버지는 간첩 누명을 쓰고 사형 위기에까지 몰렸다가 2년간 옥살이 끝에 풀려났다. 아버지가 끌려가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던 국민학교 1학년 막내딸의 꿈은 이때부터 ‘아버지의 억울함을 풀어 드리는 것’이 됐다. 오랜 세월이 걸렸다. 군사정권이 물러나도 ‘빨갱이’의 굴레는 무거웠다. 여전히 국가를 믿을 수 없었고, 용기가 나지 않았다. 아버지가 한을 품고 세상을 뜬 지 30년이 넘어서야 재심을 청구할 수 있었고 지난 5월 16일, 58년 만에 무죄 선고가 내려졌다. 그렇게 막내딸의 힘으로 명예를 되찾은 아버지는 해방 후 서울대 법대 학장을 지내고 한글로 된 최초의 민법학서를 남긴 진승록 교수다. 지난 23일 서울 서초동 자택에서 만난 막내딸 진미경(64) 한국외대 초빙교수는 인터뷰 2시간 내내 눈물을 흘렸다. 재심 준비 과정이나 앞으로의 계획은 힘주어 말했지만, 과거를 돌이킬 때마다 눈물을 쏟았다. 그는 “재심에서 무죄를 받고 나니 아버지의 인생이 더 억울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뒤늦게 재심을 청구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아버지가 국민학교 1학년 어느 날 새벽에 끌려가던 모습이 생생히 기억나요. 3학년이 돼서야 집으로 돌아오셨죠. 중학교 1학년 때였는데 아버지가 잠들지 못한 채 홀로 탄식하는 걸 우연히 들었어요. ‘억울하다. 원통하다’ 그러시더라고요. 그 말씀을 들으면서 ‘내가 아버지 한을 풀어 드려야겠다’고 거듭 다짐했지요.” “어느 날 신문을 보는데 간첩 누명을 썼던 죽산 조봉암 선생님이 무죄 판결(2011년)을 받아서 따님이 인터뷰한 기사가 나오더라고요. 그때 따님 나이가 여든이 넘었어요. ‘저렇게 연세가 많은 분도 하는데 나는 이게 뭔가´라는 자책감이 들었죠. 2014년 서울대 법대에서 6·25전쟁 관련 세미나를 열었는데, 아버지 이야기를 해 달라는 요청이 왔어요. 거기서 아버지의 서울대 법대 제자들을 만났는데, 그분들이 ‘서울대 법대 학장이 빨갱이라는 게 말이 되냐. 재심을 청구하라´고 적극 권유했어요. 그분들 이야기를 듣고 용기를 내게 됐어요.” 진승록 교수는 6·25전쟁 당시 서울대 법대 학장으로 교정을 지키다 납북됐고, 넉 달 만에 탈출해 고시위원장 등을 지냈지만 1961년 5·16 직후 간첩으로 몰려 사형을 선고받았다. 이듬해 항소심에서 간첩방조죄만 인정돼 징역 10년으로 감형, 1963년 가석방됐지만 1985년 80세로 작고할 때까지 누명을 벗지 못했다. 진미경 교수는 정치학을 전공했지만 국가를 믿지 않았다. 2005년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가 만들어졌을 때도 그런 이유로 아버지 사건을 신청하지 않았다고 한다. 아버지가 국가 폭력에 의해 억울하게 희생당했는데 국가가 다시 심사해서 밝혀 준다는 걸 믿을 수 없었다. 국가가 진실을 밝혀 줄 리가 없다고 생각한 것이다. -재심 과정에서 어떤 점이 힘들었나요. “판결문 이외에는 자료가 남아 있지 않았어요. 진실화해위원회에서 일했던 김윤경 조사팀장이 자료를 찾는 방법을 알려줘서 도움이 많이 됐어요. 판결문 외에 재소자 인명부를 챙겼죠. 수사기록을 국가정보원이나 군에 요청했는데 처음에는 수사한 적 없다고 답하더라고요. 아는 국회의원을 통해 정보공개를 요청했더니 그제서야 수사는 했지만 기록이 없다고 말을 바꿨어요. 증언해 줄 사람을 찾기 위해 강원 원주, 전남 순천, 부산 등 안 가 본 곳이 없어요. 너무 오래전 일이라 대부분 돌아가셨거나 살아 있어도 증언을 거부했어요.” 서울고법 형사2부의 재심 판결문에는 “이 사건에 대해 육군고등검찰부, 국가정보원, 국가기록원 등에 기록 송부와 보존 여부 확인을 요청한 결과 그 어디에도 수사기록이나 재판기록이 보존돼 있지 않았다”고 명시돼 있다. 진 교수는 아버지에게 사형을 구형한 군검사를 어렵게 만났지만, 아버지를 모른다고 부인했다. 그는 나중에야 ‘진 학장의 딸이 나를 찾아올 줄 몰랐다. 상부의 지시대로 할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 결국 재심 재판부는 “피고인이 불법구금 상태에서 수사를 받았음을 인정할 수 있고, 수사 과정에서 가혹행위를 당했다고 볼 개연성이 있다”며 “불법구금과 가혹행위 등으로 임의성 없는 진술을 한 후 임의성 없는 심리 상태가 법정에서도 계속된 것으로 보인다”며 무죄를 선고했다.-재심 준비 5년 만에 무죄를 선고받은 기분은 어땠나요. “선고 전부터 법정에 앉아서 남편이랑 계속 울었어요. ‘간첩´이란 말이 얼마나 무서운지 요즘 사람들은 모를 거예요. 정말 가슴이 터질 것 같더라고요. 재판장인 차문호 부장판사가 ‘너무 늦게 무죄를 드려서 미안하다. 지금이라도 무죄를 받게 돼서 다행´이라고 말했어요. 처음엔 얼마나 기뻤는지 몰라요. 드디어 아버지 한을 풀어드렸구나. 아버지의 법대 제자들이 축하연도 열어 주셨어요. 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더 슬프고 억울한 느낌이 들어요. ‘돌아가신 아버지가 살아서 무죄 판결을 봤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살아 돌아오시지도 못하고, 아버지의 억울한 삶은 되돌릴 수가 없구나´ 이런 생각만 커지네요.” 진승록 교수는 1905년 강원도 강릉에서 태어나 일본 와세다대 법학부를 졸업하고 보성전문학교(고려대) 교수와 서울대 법대 학장 등을 지냈다. 1947년 ‘민법총칙’을 시작으로 민법총론, 물권법, 담보물권, 채권총론, 채권각론 등 6권의 저서를 남겼다. 1952~1955년 지낸 고시위원장은 당시 정부 서열 4위로, 진 교수는 기술고시를 도입했다. -간첩죄에 휘말린 뒤 아버지는 어떻게 지냈나요. “엄마가 먼저 집에 왔는데, 또렷이 기억나요. 언니와 함께 학교 앞에서 떡볶이를 사 먹고 있었는데 입주 도우미 언니가 달려와서 ‘엄마가 오셨다´고 말했어요. 많이 남은 떡볶이를 그냥 내려놓고 놀라서 뛰어갔어요. 이듬해 여름에 아버지가 오셨어요. 풍채 좋던 아버지가 굉장히 수척해지셨어요. 고문 때문에 수저도 들어 올리지 못하셨어요. 벽에 금을 단계별로 그어 놓고 조금씩 올리면서 나름의 재활운동을 하셨지요.” “학자로서 활동은 전혀 못하셨어요. 한동안은 몸이 안 좋아서 그랬고, 박정희 사후 전두환 군부가 이어지니까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죠. 형사들이 툭하면 찾아왔어요. 잡혀갈 수도 있다는 두려움에 늘 사로잡혀 있었던 것 같아요. 글조차 쓰지 못하셨죠. 유머가 많은 분이셨는데 성격도 변했고요. 1978년에 사면을 받고 변호사 등록을 하려고 했는데 법무부가 안 내줬어요. 변호사 등록 업무가 대한변호사협회로 이관된 1983년에야 변호사 재등록이 됐어요. 제대로 활동도 못하고 2년 후 돌아가셨죠.”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요. “아버지 제자들은 저보고 효녀라고 하지만, 스스로 자랑스럽다는 생각은 안 들어요. 아버지 간첩 누명 때문에 1980년에 미국으로 유학을 가려는데 외무부에서 여권을 안 내줬어요. 아버지 제자들이 신원보증을 서서 어렵사리 유학을 떠났죠. 저도 그런 일을 겪으면서 아버지에 대한 원망 비슷한 게 있었던 것 같아요. 너무 죄송하죠. 아버지가 사면받고 변호사 등록하려고 백방으로 알아보셨을 때도 도와드리지 못했어요.” “아버지의 업적을 재평가하는 작업을 하고 싶어요. 학술 세미나도 하고요. 아버지 고향인 강릉 옥계면의 이름을 따서 기념사업을 계획 중이에요. 아버지의 민법이론과 고시위원장 당시 하신 일을 재조명할 거예요. 저는 아버지 때문에 정치학 교수가 됐어요. 어렸을 때부터 ‘국가란, 정치란, 이데올로기란 무엇인가’라는 고민을 많이 했거든요. 다시는 이념 갈등으로 인해, 국가폭력으로 인해 희생되는 사람이 없으면 좋겠습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기고] 통신재벌들, ‘기생충’을 보면서 무엇을 배웠는가/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장·상지대 초빙교수

    [기고] 통신재벌들, ‘기생충’을 보면서 무엇을 배웠는가/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장·상지대 초빙교수

    우리나라 재벌들은 영화 ‘기생충’을 어떻게 보았을까? 양극화·불평등의 심화가 가져올 파국을 경고하는 이 영화에 대해 우리 국민들뿐만 아니라 세계인들의 공감이 매우 크다. 그럼에도 우리나라 재벌들은 변함이 없다. 우리 사회 양극화와 불평등의 주범인 재벌들은 영화 기생충의 충격적 메시지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중견 케이블방송까지 인수합병을 시도하며 몸집 불리기에 나서고 있다. 재계 순위 3위인 SK그룹의 SKT는 티브로드(케이블방송 2위)를 합병하고, 재계 순위 4위인 LG그룹의 유플러스는 CJ헬로(케이블방송 1위)를 인수하기로 한 것이다. 재계 순위 12위 KT도 딜라이브(케이블방송 3위) 인수합병을 추진하고 있는데, 통신재벌 3사 모두가 중견 케이블방송을 인수합병함으로써 지금보다 더 심각한 양극화와 독식의 길로 가고 있다. 우리 사회의 경제적 성과가 갈수록 재벌 집단으로 쏠리고 있는 상황에서 3, 4위 재벌 기업의 중견방송 인수합병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을 것인데 문제는 그것만이 아니다. 통신재벌들의 전국 방송인 IPTV의 가입자 1인당 월 수익률(ARPU)이 훨씬 좋기 때문에 통신재벌들은 분명히 인수 후 케이블방송 가입자를 자사의 IPTV로 과도한 현금 마케팅을 통해 빼내갈 가능성이 매우 높다. 동시에 인수합병 이후 통신재벌 3사의 점유율이 80% 수준으로 유료방송 시장이 급격히 재편되기에 남아 있는 지역 케이블방송들의 생존도 매우 위태로워질 수 있다. 케이블방송의 지역성, 주민친화성, 공공적 성격이 고사될 위기에 놓인 것이다. 또한 지역 케이블방송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고용도 몹시 불안해질 것이라는 점은 불을 보듯 뻔하다. 이처럼 경제력 집중과 양극화를 심화시키고 케이블방송의 지역성·공공성과 고용까지 위협하고 있는데, 이를 꼭 정부가 승인해야 하는 것인지 따지지 않을 수 없다. 백번 양보해서 통신재벌들의 케이블방송 인수합병을 여러 상황상 승인할 수밖에 없다면 문재인 정부는 정말 강력한 조건을 달아야 할 것이다. 재벌기업들이 케이블방송 직원들의 정규직화를 완수하고, 노동자들의 처우와 작업 환경을 개선하고, 그 과정에서 추가로 직원을 더 뽑게 하고, 케이블방송의 지역성·공공성을 더욱더 강화할 수 있도록 재정과 콘텐츠 투자를 확대하게 하는 것이다. 이렇게 된다면 재벌기업으로의 경제력 집중이라는 부작용을 상쇄하고도 남을 긍정적 기능이 가능해질 것이다. 문재인 정부의 슬기로운 대처를 당부한다.
  • [부고] 윤춘광씨 별세, 배상하씨 장인상, 조양진씨 별세, 김준호씨 별세

    ●윤춘광(제주도의회 의원)씨 별세, 13일 오후 6시 57분, 제주 서귀포의료원 장례식장, 발인 17일 오전 7시 30분, 영결식 17일 오전 9시 제주도의회 앞마당, 장지 서귀포 추모공원. ●이성구(사업)·이용구(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 지원총괄과장)씨 부친상, 배상하(CBS 마케팅위원)씨 장인상, 14일 오전 부산시민장례식장 302호, 발인 16일 오전 부산추모공원. 010-2548-4771 ●조양진(동아투위 총무)씨 별세, 고진하씨 남편상, 조선영·조소연씨 부친상, 14일 오전 7시30분께, 서울의료원 강남분원 장례식장 3층 2호실, 발인 16일 오전 11시. 02-3430-0226 ●김준호(서울대 식물생태학 명예교수·대한민국학술원 회원)씨 별세, 박시현씨 남편상, 김정원·김광원(수원과학대 자동차학과 초빙교수)·김주원(비엠에스 부사장)씨 부친상, 장윤화(예비역 공군 소장)·김근배(숭실대 경영학과 교수)·이호영(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씨 장인상, 이정은씨 시부상, 14일 오전 9시17분께,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17호실, 발인 16일 오전 7시. 02-3410-6917
  • ‘원로 생태학자·학술원 회원’ 김준호 명예교수 별세

    ‘원로 생태학자·학술원 회원’ 김준호 명예교수 별세

    원로 생태학자이자 대한민국학술원 회원인 김준호 서울대 명예교수가 14일 오전 별세했다. 90세. 서울대를 졸업하고 식물학 전공으로 서울대 박사학위를 받은 고인은 공주사범대 교수를 거쳐 모교 교수로 재직했다. 한국식물학회장과 한국생태학회장, 한국생물과학협회장, 한국환경교육협회 부회장, 환경운동연합 고문을 지냈다. 고인은 생전 ‘현대생태학’, ‘고급생태학’, ‘문명 앞에 숲이 있고 문명 뒤에 사막이 남는다’, ‘대나무’ 등 저서를 남겼다. 대통령 표창과 국민훈장 목련장을 받았다. 2014년에는 평생 수집한 생태학 관련 문헌 22종 1485권을 국립생태원 도서관에 기증하기도 했다. 이 문헌 중에는 금강송을 명명한 것으로 알려진 일본 식물학자 우에키 호미키 박사의 논문 ‘조선산림식물대’가 실린 식물분류지리(1933년 2권 2호)도 포함됐다. 유족으로는 부인 박시현씨와 아들 김광원(수원과학대 자동차학과 초빙교수)씨, 딸 김정원·주원(비엠에스 부사장)씨 등이 있다. 빈소는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16일 오전 7시. 02-3410-3151.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문화마당] 불멸의 예술가/함혜리 미술저널리스트·강원대 초빙교수

    [문화마당] 불멸의 예술가/함혜리 미술저널리스트·강원대 초빙교수

    ‘물의 도시’ 베니스는 뜨겁다. 내리쪼이는 한낮의 태양과 제58회 비엔날레를 계기로 벌어지는 현대미술의 각축전에서 뿜어나는 열기가 합쳐진 결과다. 지난 5월 11일 공식 개막한 비엔날레가 두 달째에 접어들었지만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예술 순례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카스텔로공원 내의 29개국 개별 국가관과 시내 곳곳에 자리를 잡은 국가관들은 당대 미술 현안들을 다양한 색깔로 선보이고 있다. 옛 조선소와 무기 제작소 건물을 개조한 아르세날레에서 열리는 본전시에서는 79명(팀)의 작가들이 랠프 루고프 총감독이 제시한 ‘흥미로운 시대를 살아가기를’이라는 주제 아래 인류가 당면한 문제들의 심각성을 각자의 예술적 언어로 풀어내고 있다. 이들 전시 외에도 베니스에서는 비엔날레 기간에 맞춰 크고 작은 200여개 전시가 열리고 있다. 유명 문화재단이 운영하는 전시공간과 미술관, 갤러리들에서는 세계적 거장들의 회고전이 줄을 잇는다. 비엔날레가 실험적이고 역동적인 작품들을 선보이는 것과 대조적으로 게오르크 바젤리츠, 야니스 쿠넬리스, 안스 아르프, 아쉬 고르키, 뤼크 튀이만 등 세계적 거장들의 회고전은 무게감과 감동이 다르다. 시립 포르투니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윤형근(1928~2007) 회고전은 이번 베니스비엔날레 병행 전시 중에서 단연 돋보이는 전시로 꼽힌다. 500년 세월을 머금은 고풍스러운 공간에 작가의 작품 60점이 마치 원래 그 자리에 있었던 것처럼 걸려 있다. 조용하면서도 진지한 먹색의 변주를 보여 주는 윤 화백의 작품과 오래된 붉은 벽돌과 나무 등의 재료로 이뤄진 고풍스런 공간이 멋진 조화를 이룬다. 아무 말이 없지만 깊은 성찰이 담긴 작품에서 풍기는 아우라를 보면 가슴이 뭉클해진다. 윤 화백은 ‘한국 추상미술 대가’에서 진정한 ‘세계적 거장’으로 조명받고 있다는 확신을 얻었다. 4년 전 열린 베니스비엔날레의 병행 전시로 한국을 대표하는 단색화 원로들이 소개됐을 때와는 느낌이 확연히 달랐다. 작가 사후 12년 만에 이런 이례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윤 화백의 경우 구도자와 같은 진중한 인간미와 묵직한 작품성이 기본적으로 뒷받침된다. 유족과 신뢰 관계를 유지해 온 상업 갤러리가 국제 아트페어에서 꾸준히 작가의 인지도를 높여 왔다. 결정적인 힘을 실어 준 것은 국립현대미술관이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지난해 8월부터 6개월간 열린 작가의 회고전은 32만명이 다녀갈 정도로 이목을 끌었다. 회고전을 본 포르투니미술관 측이 전시 초청을 제안했고 이번 베니스비엔날레 기간에 현지 전시가 성사됐다. 윤형근 회고전은 유력 외신과 미술전문지들이 올해 베니스비엔날레의 대표적인 전시로 선정할 만큼 좋은 평가를 받았다. 비엔날레 총감독을 했던 이탈리아 평론가 프란시스코 보나미는 “수백 개 전시가 만든 소음들 한가운데에서 고요의 순간, 숨 쉴 안식처를 윤형근 전시에서 발견할 수 있다”고 했고, 프랑스 일간 라크루아도 “윤형근 회고전은 이번 비엔날레의 진정한 발견”이라고 평가했다. 이는 한국 현대미술의 국제적 위상 또한 덩달아 높였다. 결국 윤 화백이 세계적 거장으로 주목받을 수 있었던 것은 긴 시간을 투입한 기획의 결과물이라고 해도 무리는 없을 것이다. 독특하고 창의적인 예술가들이 비엔날레에 국가 대표로 참가하거나 본전시에 초대받는 것은 큰 영광이지만 미술사에 길이 이름을 남길 수 있는 ‘거장’의 반열에 오르는 것은 또 다른 문제다. 예술성, 상업적 성과와 제도적 뒷받침의 삼박자가 고루 갖춰져야 가능하다. ‘불멸의 예술가’는 탄생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진다. 윤 화백의 경우를 보면 확실히 그렇다.
  • [부고]

    ●노건택(전 내쇼날플라스틱 사장)씨 별세 지홍(에스디스피드 이사) 수홍(한국과학기술원 기술경영학부 초빙교수) 채홍(유니아이비 이사)씨 부친상 10일 청담동성당 장례식장, 발인 12일 오전 7시 (02)3447-0750∼1 ●배기운(한국LPG산업협회 수도권협회장)씨 모친상 9일 인천 국제성모병원, 발인 12일 오전 6시 30분 (032)-290-3517 ●안정식(청주시 서원구 사직1동장)씨 부친상 9일 음성농협 장례식장, 발인 13일 오전 8시 (043)872-4119
  • [부고] 이형석씨 모친상, 배기운씨 모친상, 박경배씨 장인상, 노건택씨 별세

    ●이형석(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형영·형윤·경희·현주씨 모친상, 9일, 조선대학교병원 장례식장 제2분향소, 발인 12일 오전 7시. 062-220-3352 ●배기준·배기운(한국LPG산업협회 수도권협회장)·배기분·배기자·배기필씨 모친상, 9일 오후 9시50분께, 인천 국제성모병원 장례식장 VIP 7호실, 발인 12일 오전 6시30분, 장지 충남 논산 선영. 032-290-3517 ●양준배(자영업)·양준필(포스코케미칼 근무)씨 부친상, 김형철(자영업)·박경배(전 매일유업 홍보팀장)씨 장인상, 9일 오전 6시10분께, 전북 완주 봉동호스피스장례식장 별관 특1호실, 발인 11일 오전 8시. 063-261-4444 ●노건택(전 내쇼날플라스틱 사장·전 호남식품 사장)씨 별세, 노지홍(에스디스피드 이사)·노무홍·노수홍(한국과학기술원 기술경영학부 초빙교수)·노채홍(유니아이비 이사)씨 부친상, 10일 오전 6시58분께, 청담동성당 장례식장 1호실, 발인 12일 오전 7시. 02-3447-0750∼1
  • [박상익의 사진으로 세상읽기] 고독의 힘

    [박상익의 사진으로 세상읽기] 고독의 힘

    19세기 미국 사상가 랠프 월도 에머슨은 위대한 인물의 특징을 이렇게 말한다. “항상 여론을 좇아서 사는 것도 쉬운 일이며, 또한 고독한 가운데서 자기 생각대로 사는 것도 쉬운 일이다. 그러나 위대한 인물은 대중의 한가운데 살면서도 고독에서 지닐 수 있는 독립성을 좋은 기분으로 지킬 수 있는 사람이다.” 이성을 잃고 집단적 광기에 휩쓸리기 좋아하는 무리들은 이해하기 어려운 말일지도 모르겠다. 영국 극작가 조지 버나드 쇼도 고독의 힘이 위대하다고 말한다. 희곡 ‘잔 다르크’ 제5막에서 영국군의 포로가 된 프랑스 애국 소녀 잔 다르크는 고문하는 영국 검찰관에게 말한다. “내가 홀로 있다는 사실을 내게 말함으로써 나를 겁줄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말라. 프랑스도 홀로 있고, 하느님도 홀로 계시다. 그리고 나의 조국과 나의 하느님의 고독에 비하면 나의 고독이란 무엇이겠는가. 나는 이제 하느님의 고독이야말로 하느님의 힘이라는 것을 안다. 자, 나의 고독 역시 나의 힘이 될 것이다. 하느님과 더불어 홀로 있는 편이 훨씬 낫다. 하느님의 우정도, 하느님의 충고도, 하느님의 사랑도 내게서 떠나지 않을 것이다. 하느님의 능력 안에서 나는 더욱더 담대하게, 담대하게 맞서 싸울 것이다. 죽는 그 순간까지.” 독일의 시인이자 극작가인 프리드리히 실러는 “용사는 홀로 있을 때 가장 강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신약성서에서 사탄은 항상 군대(legion)로 무리 지어 다닌다(‘마가복음’ 5장 9절).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거인 안타이오스는 대지의 여신 테라의 아들이다. 그는 그의 발이 어머니인 대지에 닿아 있는 한 문자 그대로 천하무적이었다. 헤라클레스가 그와 대결하게 됐을 때 헤라클레스는 꾀를 내어 그를 번쩍 들어 공중에서 목을 졸라 죽여 버렸다. 발이 땅에서 떨어진 안타이오스는 썩은 통나무같이 무력했다. 인간도 독립된 인격으로서 두 발로 대지를 딛고 설 때 비로소 진정한 힘을, 그리고 진정한 지혜와 통찰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벼가 무럭무럭 자라는 7월이다. 들판 한가운데 앉아 단독자로서 우주를 마주하고 있는 농부에게서 고독의 힘이 느껴지지 않는가. 우석대 역사교육과 초빙교수
  • “국채발행 통한 확장 재정정책 적극 고려해야”

    8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생산적 재정 확장의 모색’을 주제로 열린 정책토론회에서 재정 확대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날 조영철 고려대 경제학 초빙교수는 “저금리 상황에서는 통화 정책의 효과가 크지 않아 국채발행 등을 통한 확장적 재정정책을 적극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제민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은 “독일은 성장률 둔화에 따라 자동으로 재정을 확대하고 있는 반면 대응이 느렸던 일본은 반면교사”라고 말했다. 반면 박노욱 한국조세재정연구원 재정정책연구실장은 “유럽에서는 사회 인프라 투자의 경우 부채로 해결해도 괜찮지만 복지를 위한 투자는 (세금 등) 국민 부담으로 해결한다”면서 “구체적으로 짚어 보지 않고 단기간에 돈을 풀면 다양한 부작용이 일어난다”고 말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흥미진진 견문기] 서울광장 터 만들며 고종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흥미진진 견문기] 서울광장 터 만들며 고종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금방이라도 비가 내릴 것 같은 토요일 아침 서대문역에 도착했다. 미리 보내준 영화 ‘서울의 휴일’을 봤는데 좀 어색하고 어설펐다. 그런데 출발할 때 김은선 해설사가 영화의 처음 부분을 시연해 줬는데, 그때 갑자기 영화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한 기분을 느꼈다. 그리고 영화 속에 나온 거리와 건물을 보며 걸으니 시공간을 오가는 묘한 재미가 있었다. ‘서울의 휴일’에서 덕수궁길은 살인사건의 용의자가 탄 검은색 세단이 달려간 길이었다. 60년 전이나 지금이나 별로 달라지지 않은 덕수궁 돌담길이 신기하기만 했다. 일행은 명성황후 시해사건 이후 고종이 러시아공사관으로 거처를 옮길 때 사용한 ‘고종의 길’ 반대편으로 걸었다. 이 길은 2년 전까지만 해도 영국대사관에 의해 막혀 있던 길이었다. 덕수궁길이 59년 만에 온전히 이어졌다. 미래유산인 세실극장이 우리를 반겼다. 지금은 서울시가 인수해 장기 임대를 주는 형식으로 운영된다고 한다. 시의 ‘문화재생’ 정책 덕분에 건축가 김중업의 작품으로 공연과 민주화의 역사를 간직한 세실극장을 계속 볼 수 있다고 생각하니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서울광장에 들어섰더니 비는 오지 않았지만 광장 안의 잔디는 촉촉했다. 잘 다듬어진 잔디밭을 걸으니 발에 닿는 감촉이 발걸음을 흥겹게 했다. 그동안 수많은 일이 있었던 서울광장의 터를 조성한 사람은 고종 황제라고 한다. 비운의 황제는 이 터를 조성하면서 어떤 생각을 했을까. 그분의 혜안 덕분에 민주화의 상징이 된 이곳에서 지금 흥겹게 걸을 수 있다고 생각하자 황제의 사랑을 받는 기분이 들었다. 서울미래유산인 서울광장을 지나 황궁우를 만났다. 환구단 자리엔 조선호텔이 들어서 있었다. 영화 속에서 남편인 송 기자를 기다리는 아내 남희원이 맥주를 마시는데 그 장면에서 황궁우가 살짝 보인다. 조선호텔을 지나 상동교회에서 길을 건너 남대문시장을 통과하니 숭례문이 우리를 반겼다. 숭례문이 보이는 곳에서 해설사는 영화의 마지막 스토리를 들려줬다. 흥미롭고 귀중한 시간이었다. 박정아 교육학 박사·숭실대 초빙교수
  • [강릉愛 물들다] “혁신·우량기업의 요람으로… 지속 가능한 일자리 도시 만든다”

    [강릉愛 물들다] “혁신·우량기업의 요람으로… 지속 가능한 일자리 도시 만든다”

    김한근 강릉시장은 2018 동계올림픽 폐막 이후 열린 지방선거에서 당선됐다. 올림픽의 화려함 뒤에 남은 문제 해결과 정체기에 접어든 도시에 새로운 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며 1년을 보냈다. 인구 감소와 고령화, 일자리 부족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기업 유치와 일자리 창출’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았다. 강릉을 기회의 땅으로 만들어 나가겠다는 기본틀을 꾸렸다. 북방물류 거점도시 조성, 제2혁신도시 유치, 관광 변화 등 핵심 전략 사업을 추진해 시민들의 행복 체감도를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선비 정신을 간직한 강릉시민들에게 자부심을 불어 넣겠다는 비전도 세웠다. 2일 김 시장을 만나 강릉시 청사진을 들었다.-동계올림픽 이후 추진하는 역점사업은. “기업 유치와 일자리 창출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올림픽과 같은 메가톤급 이벤트의 호재에도 성장이 정체돼 슬럼화된 도시들을 돌아보면 도시 성장을 견인할 만한 성장동력 창출 여부에 따라 도시의 흥망성쇠와 명암이 갈렸다. 올림픽 이후 강릉은 기업 유치와 일자리 창출이라는 성장동력을 통해 인구절벽을 막고 고령화, 양극화 등 당면한 위기를 해결하고 성장하고 있다. 특히 강릉은 강릉선 KTX 등 교통 인프라가 탁월하다. 취임 첫해인 지난해 관련부서 일원화, 행·재정적 인센티브 등 일찌감치 기업 유치 기반을 마련했다. 앞으로 북방물류단지와 제2혁신도시 유치와 같은 기업 유치 정책 라인업이 지속적으로 이어지면 강릉은 혁신기업과 우량기업들의 요람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한다. 기업 유치 등으로 취업, 창업 생태계가 활성화되면 지속 가능한 양질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다.” -핵심 전략으로 북방물류 거점도시 조성에 나섰는데. “지금 강릉에는 상전벽해를 실감하는 변화의 바람이 불어오고 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었던 꿈들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강릉선 KTX 개통과 지난 1월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로 충북선 철도 고속화, 포항~동해 동해남부선의 철도 전철화 사업이 확정돼 진행되고 있다. 앞으로 강릉~제진 구간의 동해북부선까지 추진되면 영호남~충청~강원~북한~유라시아를 연결하는 환동해 중심 물류 및 여객 거점도시로 거듭난다. 장점을 살려 북방물류 허브거점도시 시범사업을 추진 중이다. 강릉은 강릉과학산업단지와 한국생산기술연구원, KIST강릉 환동해 중심 물류 및 여객 거점도시로 거듭분원,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대학교 등 산학 연계를 통한 복합 물류루트 확보가 가능하다. 강릉을 중심축으로 하는 철도망은 천재일우의 호재다. 이를 잘 활용하면 북방물류 허브거점도시 사업은 물론 문화·관광·교통 등 다양한 분야에서 파급 효과가 생긴다. 남북 관계와 국제 정세 등 현안 과제들이 있지만 북방 경제를 선점하고 북방물류 허브거점지역으로서 개발 잠재력을 최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도록 하겠다.” -제2혁신도시 유치 당위성과 유치 전략은. “혁신도시 목표는 국가 균형발전에 있다. 그동안 강원도는 철저히 외면을 받는 기형적인 국토개발이 이뤄져 왔다. 특히 강릉으로 대표되는 영동권은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처절한 좌절과 희생을 감내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혁신도시가 강릉에 유치되면 국가 균형발전의 정책기조와 맥을 같이할 수 있게 된다. 강릉은 유리한 점이 많다. 강릉선 KTX가 개통하면서 1시간대 수도권 시대가 개막했다. 올림픽을 계기로 각종 인프라가 확충돼 힐링, 교육, 문화 레저 등 국내 최고의 정주환경이 마련됐다. 강릉과학산업진흥원과 KIST 강릉분원의 해양바이오, 3D 프린터를 비롯해 비철금속 등의 신소재 산업기반 인프라를 갖춰 공공기관과 관련 기업이 즉시 이전할 수 있다. 2005년 혁신도시 유치에 실패했지만 강릉과학산업단지 일대에 33만평 규모의 사업부지를 남겨놔 만반의 준비가 돼 있다.” -청년 정책에 공을 많이 들이는 이유는. “청년들이 극심한 취업난과 고용 불안 속에 연애, 결혼, 출산, 내 집 마련, 인간관계 등을 넘어 심지어 꿈과 희망 그리고 삶의 가치까지 포기하며 힘겹게 살아가는 현실이 안타깝다. 강릉시는 청년들의 어려운 현실을 좌시하지 않고 청년들과 공감하며 보듬어 주는 방향으로 다양한 정책을 펼쳐나가고 있다. ‘행복한 청년, 희망찬 강릉’을 비전으로 청년의 더 나은 삶과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청년정책을 추진한다. 청년 주도의 거버넌스 구축, 역량강화 주거 복지 지원, 일자리 취·창업 지원, 문화활동의 지원 등 4개 전략과 17개 과제를 담은 청년정책기본계획을 수립했다. 이와 함께 청년들과 간담회와 청년정책 보고회를 통해 공감대를 형성하며 청년 기본조례 제정, 청년정책 위원회 출범 등으로 청년정책을 위한 제도도 마련했다. 청년정책은 기본계획을 바탕으로 10개 과에서 28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강릉시는 청년들의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시정 참여를 위해 중장기 계획 수립과 다양한 사업을 발굴해 중장기적으로 강릉형 일자리 창출 방안, 귀농·리턴 청년 유입 방안, 청년 유출 방지를 위한 정주형 사업 모델 등 강릉형 앵커 사업을 발굴하고, 인센티브 정책도 추진할 방침이다.” -관광의 변화에 대한 포부는. “그동안 강릉관광은 발전의 기회이면서 위기로 작용했다. 여름 한철 관광의 한계 때문이다. 이를 직시해 강릉관광의 비전인 ‘끌림이 있고 젊음이 숨 쉬는 관광의 변화’를 통해 머물고 싶은 관광도시 강릉으로 탈바꿈시키겠다. 올림픽 이후 강릉시는 강릉선 KTX 개통과 연계해 다양한 관광시책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교통연구원 조사에서 지난해 강릉선 KTX 이용객은 452만 8000명으로 이 가운데 70% 이상이 관광을 주목적으로 탑승한 것으로 나왔다. 또 올림픽 특구지역을 활용해 경포권, 문화권, 남부권의 새로운 테마와 주제가 있는 관광지를 조성해 차별화되고 특화된 관광지로 개발할 방침이다. 도심부 관광 활성화도 간과하지 않겠다. 남대천 랜드마크사업을 추진해 강릉역, 월화거리, 중앙시장 야시장을 연계하는 관광 특성화 사업을 추진한다. 남대천 철교를 스카이워크로 조성하고 남대천 둔치의 휴게시설 및 야간 경관 조명시설 확충과 강릉역~중앙시장~월화교의 월화거리를 새롭게 구역 설정해 버스킹 공연 등 젊음이 넘치는 장소로 변화시킬 예정이다. 강릉단오제, 커피축제, 국제문학영화제 등 국제 규모의 새로운 축제와 문화콘텐츠를 발굴해 사계절 축제의 도시로 진화하도록 하겠다. 강릉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김한근 강릉시장은 결혼 후 늦깎이 공직 입문… 입법분야 잔뼈 굵어 학생군사교육단 ROTC(24기) 전역 이후 금융회사에서 일하다 서른이 넘어 두 아이의 아버지이자 가장으로 입법고등고시에 도전해 공직에 입문했다. 입법조사관, 강원도청 국회협력관, 주중대사관 공사참사관, 국회 의정종합지원센터장, 경제법제심의관,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전문위원, 의사국장, 법제실장(1급) 등을 지냈다. 2016년 퇴임 이후 한국잠수협회 회장장과 강릉원주대 자치행정학과 초빙교수, 국회사무처 국회의정연수원 겸임교수직을 지냈다.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자유한국당 소속으로 민선 7기 강릉시장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취미는 스쿠버다이빙이다. 동해안 바다 정화활동과 인명구조 스쿠버 강사로서 꾸준하게 봉사활동하고 있다. 1963년생으로 강릉 옥천초, 명륜중, 강릉고를 졸업한 뒤 서울대 철학과를 거쳐 중앙대 대학원 법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지금도 학업을 병행한다. 한국방송통신대 중어중문학과 4학년으로 졸업을 앞두고 있다.
  • [박상익의 사진으로 세상읽기] 늙음에 관하여

    [박상익의 사진으로 세상읽기] 늙음에 관하여

    바야흐로 고령 사회다. 로마 철학자 키케로(기원전 106~43)는 ‘노년에 관하여’에서 어떻게 해야 잘 늙을 수 있는지 설명한다. 키케로가 이 책에서 말하는 주제는 ‘늙음’과 ‘죽음’이다. 먼저 늙음에 대해서다. 노년에 들어 쉽사리 속고 건망증이 심해지며 조심성을 잃는 노인들이 있다. 하지만 키케로는 이런 결점이 늙어서 생기는 결점은 아니라고 지적한다. 지혜로운 인간과 우매한 인간이 나뉘는 것은 나이와는 아무 상관이 없는 것이어서, 젊은이 중에도 예의 바르고 자제력 있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무례하고 욕망에 사로잡힌 사람이 있다는 것이다. 키케로에 의하면, 분별 있는 젊은 시절을 보낸 이에게는 지혜로운 노년이 오고, 욕망에 사로잡힌 젊음을 보낸 이에게는 흐리멍덩한 노년이 오게 된다. “바보들은 젊은 날의 악덕과 결점을 노년까지 그대로 끌고 간다.” 반듯한 자제력은 젊은 날부터 키워야 한다는 말이다. 키케로의 글은 ‘죽음’으로 접어 들어간다. ‘늙음’을 논한 다음 ‘죽음’을 말하는 것은 매우 자연스럽다. 그는 “만일 죽음과 더불어 영혼이 완전히 사라진다면 죽음은 무시해야 하고, 죽음이 영혼을 영생으로 이끌어간다면 죽음은 오히려 간절히 열망해야 할 일”이라고 말한다. 언뜻 보기에 죽음 이후에 대해 두 가지 가능성(절멸과 불멸)을 다 열어두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궁극적으로 키케로는 영혼 불멸 쪽에 기울고 있다. 키케로는 지상에서의 삶을 덕스럽게 살았다면 죽는 날은 두려움의 날이 아니라, 정화된 영혼이 하늘로 되돌아갈 수 있는 영광의 날이라고 말한다. 이 지상의 삶을 덕스럽게 살아낸 자에게는 삶이 고통이고, 오히려 죽음의 날이 영광의 날이라는 것이다. 반듯한 인생을 살다가 영광스러운 죽음의 날을 맞이하자는 게 키케로의 충고다. 젊어서부터 항심(恒心)을 지키며 제대로 살자는 말이다. 지하철 등 공공장소에서 노인들이 벌이는 무례와 추태가 많은 이들의 빈축을 사곤 한다. ‘노인’은 많아도 ‘원로’(元老)는 찾아보기 힘든 세월이다. 잘 늙어가는 일이 지금처럼 중요한 시대도 없을 것이다. 백발의 두 어르신 뒷모습이 정갈하다. 우석대 역사교육과 초빙교수
  • 법사위 가는 ‘유치원 3법’…위력 드러난 패스트트랙

    법사위 가는 ‘유치원 3법’…위력 드러난 패스트트랙

    180일 지나 결국 절차 따라 ‘자동 회부’ 발의한 박용진 “심사 못하고 시간 허비” 전문가 “패스트트랙 아니었다면 표류”지난해 12월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된 유치원 3법(유아교육법·사립학교법·학교급식법 개정안)이 25일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법제사법위원회로 회부된다. 정쟁과 국회 파행으로 상임위 단계에선 논의조차 되지 않은 유치원 3법이 정해진 절차에 따라 본회의 표결까지 갈 수 있는 건 패스트트랙의 위력이 역설적으로 드러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패스트트랙 법안은 해당 상임위에서 최장 180일간 논의된 뒤 법사위로 자동 회부된다. 유치원 3법은 지난해 12월 27일 패스트트랙 법안으로 지정됐지만 소관 상임위인 교육위에서 단 한 차례도 심사가 이뤄지지 않았다. 바른미래당 소속 이찬열 교육위원장과 임재훈 간사,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간사는 24일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위에 주어진 180일 내에 법안 심사를 처리하지 못해 대단히 유감스럽고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유치원 3법을 대표 발의한 민주당 박용진 의원도 성명을 통해 “자유한국당과 한국유치원총연합회의 거센 저항에 결국 교육위는 제대로 된 심사를 해보지도 못한 채 주어졌던 180일을 모두 허비했다”며 “이제 이 법은 교육위에서 더이상 심사를 할 수 없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유치원 3법이 법사위로 회부되며 패스트트랙의 진가가 드러났다고 평가한다. 물론 여야가 충실히 협의해 표결하는 것이 최선이지만 지금처럼 정당 간 협의가 어려운 상황에서 최소한 국회가 돌아가게 하기 위해 만든 제도가 패스트트랙이라는 것이다. 패스트트랙이 아니었다면 유치원 3법조차 해당 상임위에서 표류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는 “협의를 거쳐 법안을 통과시키는 것이 최선이지만 국회가 멈춰 어떤 일도 진행되지 않을 때를 대비해 만든 제도가 패스트트랙”이라며 “유치원 3법과 같은 반드시 필요한 법안이 정쟁에 묶이지 않고 다음 단계로 차근차근 넘어간 것은 패스트트랙의 진가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무혈입성 안 된다”… 한국당, 尹청문회 참여 가닥

    “무혈입성 안 된다”… 한국당, 尹청문회 참여 가닥

    “국회 정상화 빠진 투트랙 꼼수” 비판도 문희상 “국회 일정 불발 땐 24일 시정연설”국회 등원을 거부하고 있는 자유한국당이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는 참석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국회 정상화와 인사청문회를 분리하는 ‘투트랙 전략’을 펴겠다는 것인데 시급한 민생법안 처리는 외면하면서 정부·여당 공격 소재가 되는 의정활동만 선별적으로 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18일 “정부·여당을 설득하며 그들이 변하기를 바랄 여유가 없다. 문제점을 콕 찍어서 집중적으로 파고들어 가는 기동성이 필요하다”며 “그 첫 번째 과제가 윤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라고 말했다. 정양석 원내수석부대표도 “청문회는 당연히 해야 한다. 우리의 권리”라고 했다. 한국당은 이날 김현준 국세청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일정에 합의했다. 국회 기획재정위는 19일 전체회의를 열어 김 후보자 인사청문계획서를 채택하고 26일 청문회를 실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한국당은 윤 후보자 청문회에도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는 “한국당 내부에선 이미 국회로 복귀하자는 의원들의 요구가 상당한데 지도부가 이번 청문회까지 거부하겠다고 하면 현 체제가 붕괴될 가능성도 있다”며 “국회로 복귀할 명분은 못 찾겠고 청문회는 건너뛸 수 없으니 모호한 투트랙 꼼수를 쓰는 것”이라고 했다. 김만흠 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은 “검찰총장의 경우 인사청문요청안을 넘겨받은 국회가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일정 기간이 지난 뒤 대통령이 직권으로 임명할 수 있다”며 “청문회에 참여하지 않으면 검증할 기회 자체가 사라지기 때문에 한국당이 어쩔 수 없이 투트랙 전략을 쓰는 것”이라고 했다. 일각에선 한국당이 청문회 참석을 출구전략 삼아 슬그머니 국회에 복귀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그러나 나 원내대표는 ‘청문회에 합의해 준 것은 국회 정상화에 응하겠다는 의사표시인가’라는 질문에 “그건 다른 사안”이라고 선을 그었다. 문희상 국회의장은 이날 교섭단체 3당 원내대표와의 회동에서 “여야가 6월 국회 의사일정 합의에 실패하면 오는 24일에는 이낙연 국무총리의 시정연설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한국당 탈당파 신당 입당 땐 연동형 비례대표제 새 변수

    군소정당에 유리해 찬성 가능성 커 선거법 관련 정의당과 손 잡을 수도 자유한국당 홍문종 의원이 대한애국당 입당 후 창당하기로 한 가칭 ‘신공화당’이 향후 연동형 비례대표 선거제 등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법안 처리 과정에서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현재는 한국당 의원들이 똘똘 뭉쳐 연동형 비례대표제에 반대하고 있지만, 한국당에서 탈당한 의원들이 옮겨 간 신공화당이 연동형 비례대표제에 찬성할 가능성을 말한다. 만약 홍 의원의 뒤를 이어 두 자릿수 이상의 대거 탈당 및 신공화당 입당이 이뤄질 경우 신공화당은 선거법 개정안 처리에 중대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골자로 한 선거법 개정안은 패스트트랙에 지정돼 있기 때문에 상임위 심사(최장 180일)→법사위 심사(최장 90일)→본회의 부의(최장 60일) 등의 단계를 거쳐 무조건 본회의 표결까진 올라간다. 본회의에서 재적의원 과반수 출석, 출석의원 과반수 찬성 시 안건이 가결된다. 현재 한국당은 지역구 의석수를 253석에서 225석으로 줄이는 대신 비례대표는 47석에서 75석으로 늘리는 선거법 개정안에 반대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당 소속 의원들이 당을 신공화당으로 옮기면 입장이 달라질 수 있다. 신공화당과 같은 군소정당 입장에서는 현행 승자 독식의 소선거구제보다는 사표(死票) 없이 득표가 모조리 비례대표에 반영되는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유리한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 현재 지역구 의석은 거대 양당인 더불어민주당(115석)과 한국당(95석)이 거의 양분하고 있기 때문에 지역구에서 소외된 정의당과 민주평화당 등 군소정당들은 비례성을 높이는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에 찬성하고 있다. 신공화당은 보수 정당이지만 선거법에 관한 한 정반대 진영인 정의당과 손을 잡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홍 의원 외에 신당에 합류할 한국당 의원이) 꽤 있다”며 “그렇게 됐을 경우 TK(대구·경북) 전역, 충청권의 일부, PK(부산·경남)의 일부에서는 국회의원에 당선될 수 있고 만약 패스트트랙에 오른 선거제 개정안이 통과된다고 하면 더 유리할 것”이라고 했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는 “본회의 표결로 간다면 신공화당 소속 의원들은 찬성표를 던질 것”이라며 “만약 찬반 의견이 팽팽하다고 한다면 신공화당의 선택이 결과를 가르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외로운 사나이가 찾아간 삼각지… 눈물의 비표 새긴 애창곡 되다

    외로운 사나이가 찾아간 삼각지… 눈물의 비표 새긴 애창곡 되다

    서울신문이 서울시, 사단법인 서울도시문화연구원과 함께하는 2019 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 ‘제7회 서울의 대중음악1(배호의 돌아가는 삼각지)’ 편이 지난 8일 용산구 한강대로와 원효로 일대에서 진행됐다. 지하철 삼각지역 안 기타를 치는 배호(1942~1971) 좌상 앞에 모인 참가자 40여명은 서울의 5번째 노래비 ‘돌아가는 삼각지’를 둘러보고 배호길을 따라 왜고개 성지~아모레 퍼시픽 사옥~용산전자상가를 걸었다. 임진왜란 때 당사국 조선을 제쳐 두고 명나라 심유정과 왜장 가토 기요마사가 화의를 맺은 심원정 터~유서 깊은 용산신학교와 예수성심성당~범죄심리학의 개척자 장병림 가옥~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된 원삼탕, 창성옥, 경의선숲길공원까지 2시간 30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배호의 노래를 포함해 6건의 서울미래유산이 즐비했다. 1978년 타계할 때까지 원효로에 거주한 박목월 시인을 기리는 목월공원과 청노루힐 옛 자택 구경은 덤이었다. 이준섭 서울도시문화지도사는 차분하고 깊이 있는 해설을 들려줬다.대중가요 가사에 투영된 서울은 서울의 이미지를 결정한다. 노랫말은 특정 시대, 특정 장소, 특정 시각에 대한 경향성을 담았기 때문이다. 이영미 성공회대 초빙교수는 ‘대중가요에 나타난 서울의 길’에서 “대중의 경험과 욕망을 통해서 걸러진 서울을 보는 것”이라고 파악했다. 서울을 소재로 한 노래를 통해 서울에 대한 당대인의 꿈과 희망 혹은 불안과 좌절을 엿볼 수 있다. 서울은 선과 악의 이중성을 가진 야누스적 도시다. 서울이라는 도시가 대중가요의 소재로 활용되는 이유는 근대성이 가장 잘 체현된 공간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장유정 단국대 교수는 ‘서울 노래를 통해 본 서울의 풍경’에서 대중가요는 “당대의 삶을 반영하는 거울”이라고 말했다. 대중가요의 가사를 통해 당대인의 시각과 정서를 헤아릴 수 있다.서울을 노래한 대중가요는 몇 곡이나 될까. 대중문화평론가 최규성의 ‘대중가요에 녹여낸 서울 100년’ 자료에 따르면 가수 710명이 1141곡의 서울 노래를 불렀다. 이 중 제목에 ‘서울’이 포함된 노래만 544곡이었다. ‘명동’이 85곡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한강 70곡, 서울역 55곡, 남산 40곡 등의 순이었다. 가수별로는 각각 14곡을 부른 나훈아와 이미자가 1위를 차지했다. 작사자로는 31곡을 지은 반야월이 돋보였다. 박춘석이 가장 많은 22곡을 작곡했다. 1930년대 대중가요의 3대 키워드는 ‘서울’, ‘한강’, ‘종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서울이라는 지명을 노래 제목에 처음 사용한 최초의 노래는 1929년 발표된 랑소희의 ‘서울마치’였으나, 1932년에 발표된 이애리수의 ‘자라메라’ 노랫말에 ‘종로네거리’가 등장하는 등 내용상 최초의 서울 노래로 평가받는다. 궁궐과 관청 그리고 지배계층과 상권이 몰려 있는 종로는 한양천도 이래 가장 중요한 지역이었지만 일제강점기 들어 위상이 쇠락했다. 1950년대에 나온 현인의 ‘서울야곡’이나 나애심의 ‘미사의 종’이 그렇듯 해방 이전까지 새로운 시가지로 개발된 명동과 충무로 일대 남촌이 대중문화의 주 무대로 주목받았다. 대중가요 가사의 중심지가 1920년대 종로에서 1930~40년대 명동·충무로로 옮겨 갔다가 1950년대 해방과 한국전쟁 시기에 광화문, 종로, 남대문, 서울역 일대로 확장된 것을 알 수 있다.1960년대 대중가요에서 주목할 것은 노랫말이 서울 사대문을 벗어나 사대문 바깥으로 뻗어나갔다는 점이다. 서울의 양적 팽창이다. 1967~68년에 발표된 배호의 ‘돌아가는 삼각지’와 ‘안개 낀 장충단공원’, 은방울자매의 ‘마포종점’이 대표작이다. 이른바 ‘미8군 무대’ 출신 가수들이 가요계에 진출하면서 과장되고 서구화된 서울의 모습이 판치던 시절이었다. 1970년대 명동과 무교동에 머물던 대중문화의 중심지가 종로로 중심 이동했으나 1979년 혜은이의 ‘제3한강교’를 시작으로 윤수일의 ‘아파트’, 주현미의 ‘신사동 그 사람’, 문희옥의 ‘사랑의 거리’ 등으로 흐르면서 1980년대 대중가요의 주 무대는 강남으로 강을 건넜다. 서울 노래는 1973년 패티김의 ‘서울의 찬가’, 1982년 이용의 ‘서울’, 1988년 조용필의 ‘서울 서울 서울’ 등이 맥을 이었다.1968년 서울에서 전차가 사라진 뒤 건설된 입체교차로가 시민들의 눈에 들어왔을 것이다. ‘새 서울’ 건설의 상징물이었다. 전차의 궤도와 전깃줄이 사라지면서 고가도로와 육교가 지어지기 시작했는데 이 중 삼각지 입체교차로가 군계일학이었다. 장르는 트로트지만 세련된 재즈 스타일을 선보인 배호의 창법 때문에 유명해졌다는 게 정확한 표현일지도 모른다. ‘지하 8층까지 내려가는 공포의 저음’과 ‘바닥까지 끌고 가서 밀어올리는 절절함’이 불후의 곡을 탄생시켰다. 이 노래는 1963년에 만들어졌지만 1967년 입체교차로가 들어선 뒤 창작한 노래라고 오해하는 사람이 많다. 작곡가 배상태는 노량진에서 전차를 타고 충무로로 가던 중 삼각지에서 한 사내가 비를 맞으며 걸어가는 뒷모습을 보고 영감을 받았다. 취입할 가수를 찾지 못해 애를 먹은 일화도 남겼다. 당대의 인기가수 남일해는 연습만 했고, 금호동은 퇴짜를 놓았다. 유망 신인가수 남진도 여의치 않자 무명가수 김호성이 녹음까지 했지만 음반을 내지 못했다. 배상태는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배호의 허름한 전셋집을 찾았다. 건강이 악화돼 거동조차 힘들던 배호는 녹음을 사양하다가 쓸쓸한 분위기가 자기 처지를 대변하는 것 같다면서 가래를 뱉어 가면서 병상에서 녹음을 강행했다. 5년 묵은 곡이 배호를 만나서 빛을 본 셈이다. 서울에는 모두 9개의 노래비가 있다. 서울 노래비 1호는 패티김의 ‘서울의 찬가’이며 1995년 광화문 세종로공원에 세워졌다. 2호는 반야월 작사, 이해연 노래 ‘단장의 미아리고개’. 성북구 돈암동 미아리고개 예술극장에 서 있다. 3호는 은방울자매의 마포종점인데 1997년 마포구 도화동 마포근린공원에 세워졌다. 4호는 남인수의 ‘애수의 소야곡’이며, 강북구 번동 북서울꿈의 숲에 있다. 5호는 2001년 용산구 삼각지에 세워진 배호의 돌아가는 삼각지다. 6호는 2008년 대학로 학전블루 소극장 앞 벽면에 있다. 7호는 이문세의 ‘광화문 연가’다. 2008년 대장암으로 세상을 등진 작곡가 이영훈 1주기를 맞아 정동길과 정동교회가 바라보이는 덕수궁 돌담길 앞에 세워졌다. 8호는 1965년 발표된 오기택의 ‘영등포의 밤’을 기려 2010년 영등포 타임스퀘어광장에 세워졌다. 9호는 의료사고로 숨진 신해철을 기리고자 2015년 북서울꿈의 숲에 벤치 형태로 건립됐다. 넥스트3집 수록곡 ‘세계의 문(유년의 끝)’이 새겨졌다.배호는 1981년 MBC특집 여론조사에서 ‘가장 좋아하는 가수’ 1위로 선정됐고, 2005년 광복 60주년 기념 KBS 가요무대 여론조사에서 국민에게 가장 사랑받는 ‘국민가수 10인’에 올랐다. 전국 방방곡곡에 배호의 노래비 7개 있다. 서울 삼각지(돌아가는 삼각지)를 비롯해 경기 양주(두메산골), 경북 경주(마지막 잎새), 강원 강릉(파도), 인천 중구(비 내리는 인천항 부두), 충남 보령(두메산골), 전북 정읍(잘 있거라 내장산아) 등이다. 전국에 배호사랑연합회가 활동 중이고, 올해도 제23회 배호가요제가 열려 언제 어디서나 배호의 노래가 애창되고 있다. 혹자는 그 이유를 ‘가난과 병마에 시달린 눈물의 비표(秘標)’가 노래에 새겨진 때문이라고 푼다. 삼각지를 품은 용산은 13세기 몽골군 침입 때 병참기지, 16세기 임진왜란 때 일본군 주둔지를 거쳐 19세기 임오군란 때 청군 주둔지였다. 20세기 들어 전승국 일본인 마을, 철도기지와 군사기지에 이어 해방 이후 미군기지였다. 한반도를 유린한 외세의 각축장이자 침략 통로였고, 150년간 외국 지배세력이 머문 특수한 곳이다. 대한민국의 주권이 미치지 않는 단절과 망각의 도시다. 이처럼 용산에는 식민지 근대에 대한 불편함이 온존한다. 문학평론가 이광호는 에세이집 ‘지나치게 산문적인 거리’에서 “용산은 애써 지우고 싶은 식민과 이식의 역사와 모욕과 단절의 시간이 폭력적인 개발을 호출하는 기이한 장소”라고 지적하면서 “참담하고 역동적인 모더니티의 장소로서 용산은 다시 성찰의 대상이 될 만하다”고 용산이 가진 과도한 산문성의 이면을 설명했다. 글 노주석 서울도시문화연구원장 사진 문희일·김학영 연구위원 ■다음 일정: 제8회 서울의 문학2(박완서의 나목) ■일시 및 집결장소: 6월 15일(토) 오전 10시 4호선 회현역 7번 출구 ■신청(무료): 서울미래유산 홈페이지(futureheritage.seoul.go.kr)
  • [박상익의 사진으로 세상읽기] 시간은 달린다

    [박상익의 사진으로 세상읽기] 시간은 달린다

    꽤 오래전 일이다. 철도청(현 철도공사)에서 추억 관광 상품으로 증기기관차를 운행하려 했으나 국내에 한 대도 남아 있지 않은 것을 확인하고, 중국에서 중고 기관차를 수입했다는 기사를 접한 적이 있다. 디젤기관차 시대를 지나 KTX, SRT 등 고속열차가 일반화한 오늘날에도 증기기관차는 옛 시절을 일깨워 주는 추억의 대상이다. 연배가 있는 세대는 기억할 것이다. 에어컨이 없던 그 시절 여름에는 열차의 객실 창문을 열고 달렸다. 객실 천장에는 선풍기들이 빙글빙글 돌아가고 있었다. 창문을 연 채로 터널 몇 군데를 거쳐 목적지에 도착하면 코밑이 새까맣게 돼 있곤 했다. 실내로 유입된 석탄 연기 때문이다. 연기를 뿜으며 칙칙폭폭 달리던 증기기관차는 이제 아련한 추억의 대상이다. 철도공사 고객센터 대표번호 1544-7788도 ‘칙칙폭폭’에서 따왔다. 하지만 기차가 처음 등장한 19세기 유럽에선 반응이 사뭇 달랐다. 당시 사람들에게 증기기관차는 두려운 이미지였다. 시커먼 연기를 뿜고 괴성을 지르며 들판을 가로지르는 증기기관차는 ‘녹색의 정원’에 난입한 ‘악마’와도 같은 존재였다. 수천 년 동안 농경사회에서 살던 인류는 갑자기 밀어닥친 산업혁명과 공업화의 파도에 미처 적응할 겨를이 없었다. 이렇듯 200년 전만 해도 부정적인 이미지였던 증기기관차가 지금은 긍정적인 이미지로 변했다. 같은 사물에 대한 관점이 정반대로 바뀐 것이다. 오늘의 우리는 공화정에 아무런 이질감을 느끼지 않는다. 하지만 왕권신수설이 공공연히 주장되던 17세기 유럽에서 공화주의란 국왕 살해를 획책하던 반역자들의 급진 과격 사상이었다. 왕을 신의 대리인으로 간주하던 그 시절에 공화주의는 끔찍한 신성모독이기도 했다. 20세기 후반 냉전시대에 사회주의를 급진 과격 사상으로 낙인찍던 세태와 흡사하다. 하지만 오늘날 미국에서 공화당은 오히려 보수 정당의 대명사다. 이미지의 180도 전환이다. 증기기관차 시대는 디젤기관차 시대를 거쳐 고속열차 시대로 접어들었다. 모내기가 끝난 들판을 고속열차가 질주한다. 숨 가쁘게 달려온 세월이다. 우리 다음에는 어떤 세상이 올까? ‘은하철도 999호’를 타고 우주로 날아갈까? 우석대 역사교육과 초빙교수
  • 홍준표 “난 대선 불펜투수, 주전 못하면 등판”…유시민 “호시탐탐 선발 망하기를 기다리는…”

    홍준표 “난 대선 불펜투수, 주전 못하면 등판”…유시민 “호시탐탐 선발 망하기를 기다리는…”

    서로 ‘홍 대표님’ ‘유 장관’으로 존중 북핵·이념 등 민감 이슈는 긴장감도“유(시민) 장관이 야당할 때 아주 못된 소리를 많이 했어. 나도 야당할때 그랬지만…”(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 “그렇기는 했죠. 야구할 때 빈볼도 한번씩 던지잖아요. 그래도 머리를 맞히면 안되지”(사람사는 세상 노무현재단 유시민 이사장) 유시민 이사장과 홍준표 전 대표가 3일 ‘홍카레오’란 이름으로 공동방송 형태의 ‘토론 배틀’을 벌였다. ‘홍카레오’는 둘의 유튜브 계정인 ‘유시민의 알릴레오’와 ‘TV홍카콜라’를 조합해 지어졌고, 팟캐스트와 유튜브 계정을 통해 이날 밤 공개됐다. 둘은 서로 ‘(홍준표) 대표님’, ‘유(시민) 장관’으로 존중했고, 재치있는 입담을 주고받았다. 하지만 북핵, 보수·진보 등 민감한 이슈를 다룰 때는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시작은 화기애애했다. 사회를 맡은 변상욱 국민대 초빙교수가 “유 이사장은 대선 여론조사에서 본인을 빼달라고 했는데 홍 전 대표님은 어떤가”라고 묻자 홍 전 대표는 “나는 불펜으로 물러나 있다. 주전투수가 잘하면 등장할 일이 없다. 주전이 못하면 불펜에서 찾아야지”라고 말했다. 그러자 유 이사장은 “호시탐탐 선발 망하기를 기다리는…”이라고 말해 웃음이 터져나왔다. 여권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유 이사장을 염두에 두고 변 교수가 ‘민주당 대선후보가 몇명이나 된다고 보는가’라고 묻자 유 이사장은 “저는 당원도 아니다”라고 했다. 홍 전 대표는 “좌우가 서로 증오하고 내뱉는 말마다 증오의 목소리로 비난하는 거 보면서 해방 직후 혼란상과 비슷해진 거 아닌가란 생각이 든다”면서 “토론에서 이기려고 나온게 아니라 좌파 진영의 이론가이고 대가인 유 장관 말씀을 들어볼려고 나왔다”고 했다. 유 이사장은 “진단에는 공감하는데 해방 이후보다 심하다는건 과장하셨다”면서 “서로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들의 표현의 자유에 대한 존중 태도는 많이 달라졌다”고 했다. 북핵과 관련, 홍 전 대표는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만든 목적은 체제보장을 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적화통일을 하겠다는 것”이라며 “핵을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에 유 이사장은 “우파들이 자신감이 부족하다고 본다”며 “북한도 아주 이상한 국가이지만 국가이기에 권력을 장악한 사람들은 대중 지지를 얻고 싶어한다. 김정은 (국방)위원장도 인민을 배불리 먹여서 지지를 얻고 싶은 욕구가 명확해 보인다”고 반박했다. 유 이사장이 “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리더십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라고 묻자 홍 전 대표는 “말하기도 곤란하고 말할 수도 없다. 후임 당대표를 두고 왈가왈부하는 것은…”이라고 말을 아꼈다. 유 이사장이 “불펜에 계시더니 몸을 사린다”고 하자 홍 전 대표는 “정치하는 24년동안 몸 사린 적이 없다. (황 대표는) 몸사릴 상대도 아니다”라고 맞받아쳤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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