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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클릭 이슈] 공무원 노조 아물지 않은 파업 후유증

    [클릭 이슈] 공무원 노조 아물지 않은 파업 후유증

    “시 소속 공무원 1200여명 가운데 30%가 징계를 받았습니다. 징계 대상자 395명 중 견책 54명을 제외하고 341명이 감봉 1개월 이상의 징계를 받았죠. 지금도 후유증이 큽니다.” 강원도 원주시 공무원 박모씨는 지난해 11월15일 감행했던 공무원노조의 파업 후유증을 이같이 설명했다. 그는 14일 “파업 이후 시측이 노조사무실을 철거해 시청앞에서 텐트 농성을 하고 있으며, 시의 강경 입장 때문에 노조원들이 농성장조차 마음놓고 찾지 못하는 형편”이라고 전했다. 15일은 전국공무원노조가 총파업을 벌인 지 3개월째 되는 날. 당시 파업은 3일 만에 끝났다. 정부의 강경 방침으로 실패했던 것이다. 하지만 파업의 대가는 혹독했다. 노조집행부에 대한 사법 처리와 파업 참가자에 대한 대량 징계로 이어졌다. 강경 방침을 주도했던 허성관 전 행자부 장관도 물러났다. 파업의 단초가 됐던 공무원노조법은 그대로 통과됐다. 정부의 입장이 워낙 강경한 편이어서 전국공무원노조측의 향후 대응이 주목되고 있다. ●징계 공무원 93% 소청 제기 파업 지도부 가운데 47명이 사법처리됐다. 이 중 36명은 구속됐다가 풀려났다.11명은 아직도 ‘영어(囹圄)의 몸’이다. 김영길 위원장 등 2명을 제외하고는 집행부 모두 사법처리됐다. 김 위원장도 3월 중 경찰에 자진 출두할 방침이다. 파업 참가자들도 대부분 징계를 받았다. 파업 당일 오전 9시 기준으로 자리를 지키지 않은 경우 일단 징계대상이다. 일부에서는 지나치다는 주장이 제기됐지만, 정부는 원칙에서 물러설 수 없다고 버텼다. 2585명의 징계대상자 가운데 1428명이 징계를 받았다. 파면 191명, 해임 192명, 정직 639명이다. 감봉과 견책도 406명이다. 징계를 받은 공무원 가운데 93%인 1338명은 소청을 제기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처벌 기준을 완화해 형평성 주장도 제기됐다. 특히 울산 동구(312명)와 북구(213명)에서는 징계절차를 밟지 않아 처벌이 이뤄지지 않았다. 결국 울산시가 동구·북구청장을 고발하기에 이르렀다. 정부와 전국공무원노조측의 ‘지루한’ 갈등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정부는 지자체에 노조 사무실 철거를 독려하고 있다. 노조전임자 허용 및 단체협약 체결도 백지화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측이 파업 참가로 중징계를 당한 조합원들을 돕기 위해 조합원 1인당 2만원씩 모금운동을 하는 것도 차단하고 있다. 급여에서 원천징수를 할 수 없도록 막았다. 이 때문에 공무원노조의 모금운동은 당초보다 힘겹게 진행되고 있다. ●정부,“노조 출범 대비 중” 이런 분위기 속에 양측은 더 큰 틀에서 준비를 하고 있다. 정부는 공무원노조법이 국회를 통과한 만큼 본격적인 대비에 들어갔다. 법은 유예기간을 거쳐 내년부터 발효된다. 공무원들이 노조 업무를 잘 모르는 점을 고려해 담당공무원들에 대한 노무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이와 함께 노조업무를 전담할 행정조직을 만들고 있다. 행정자치부엔 과(課), 자치단체엔 계(系) 단위의 조직을 설치한다. 전문성과 연속성을 고려해 가급적 공인노무사 등 전문가를 채용토록 유도하고 있다. 노조측은 법외노조로 활동하면서 교섭력을 키워온 반면 행정조직은 전문성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것이다. ●공무원 노조,“법 개정투쟁과 조직활동 주력” 노조측은 공무원노조법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공무원들의 반대와 의견을 무시하고 법제화됐다는 이유에서다. 앞으로 법 개정 투쟁을 하겠다고 벼른다. 최악의 경우, 법외노조로 남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더불어 파업 희생자 돕기에 더욱 주력하고, 공무원노조에 대한 대(對) 국민 홍보를 강화할 방침이다. 또 다른 공무원노조 단체인 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공노총)도 내년부터 법이 발효될 것에 대비해 조직을 정비하고 있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산업교역형 기업도시 최소 150만평으로

    산업교역형 기업도시의 최소면적 기준이 200만평에서 150만평으로 줄어들고, 기업도시 개발이익 환수비율도 당초보다 완화된다. 건설교통부는 기업도시 건설 활성화를 위해 이같은 내용의 기업도시법 시행령·시행규칙 제정안을 마련,12일 입법예고한다고 10일 밝혔다. 이 시행령·시행규칙은 건교부와 전경련, 기업도시 관심기업 등이 같이 만든 것으로,5월1일 시행될 예정이다. 기업도시 4개 유형 가운데 산업교역형의 경우 당초 최소면적이 200만평이었으나 이를 150만평으로 축소했다. 이는 참여기업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전국을 낙후도에 따라 7등급으로 분류, 지역경제 및 국민경제 활성화 효과가 큰 곳에 기업도시를 우선 허용하되 투기방지를 위해 개발이익의 25∼85%를 차등 환수토록 했다. 이는 당초(25∼100%)보다 완화된 것이다. 건교부는 또 기업도시 시범사업 신청기한을 당초 이달 15일에서 4월15일로 2개월 연장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설 연휴 겨냥 보험상품 2000원으로 최고 1억 보장

    설 연휴 겨냥 보험상품 2000원으로 최고 1억 보장

    설 명절을 앞두고 귀성객들을 겨냥한 이색 보험상품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단돈 몇천원만 내면 여행기간의 모든 손실을 보상해 주는 여행보험과 실속있는 효도선물로 각광을 받는 건강보험 등이다. 편안한 운전을 보장하는 자동차보험의 특약상품도 있다. ●귀성 2~3일전 인터넷서 가입 여행보험은 고향으로 출발하기 2∼3일전 인터넷 등을 통해 손쉽게 가입할 수 있다. 해외여행이라면 1주일 전이 좋다. 보험료가 최저 2000원에 불과하지만 설 여행기간에 발생하는 사고 및 질병에 대한 보상금, 치료비, 휴대품 손실에 대한 손해보상금 등을 모두 책임진다. 어쩌다 남의 물건을 망가뜨렸을 때에도 보상금을 지급한다.1인당 보험료는 대체로 3일에 2000원,5일에 2500원,7일에 3000원 등이다. 보험금은 사망·후유장애 1억원, 질병사망 1000만원, 치료비 500만원, 배상책임 1000만원, 휴대품손해 100만원 등이다. 단 남의 물건이 파손 됐을때 보상하는 배상책임과 내 물건이 망가졌을 때 보상받는 휴대품 손해는 1만원을 면책금으로 뗀다. 현대해상은 설날(9일)을 전후한 각 4일씩, 모두 9일 동안을 책임지는 ‘설 고향길 보험’을 내놓았다.3인 가족의 보험료는 9900원, 보험금은 최대 1억원이다. 특히 내 아이가 놀다가 다른 사람의 신체나 물건에 피해를 줬다면 500만원까지 대신 물어준다. 떡 등 음식을 먹다 배탈이 나거나 식중독에 걸리면 병원비는 물론 보상금도 준다. 산길을 가다 벌에 쏘이거나 동물에게 물려도 보험금이 나온다. 기차역 등에서 다른 사람과 싸움이 붙어 상처를 입힌 경우에도 사고무마비 명목으로 돈이 나온다. 다만 음주 상태였다면 전혀 보상해 주지 않는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LG화재도 연휴 3일 동안을 보상하는 ‘설날여행보험’을 출시했다.2000원이면 1억원까지 보상된다. 만 1∼85세이면 인터넷을 통해 24시간 가입이 가능하다. 동부화재의 ‘설여행보험’은 인원수와 보험기간에 따라 보험료가 2000원에서 1만 180원으로 늘어난다. 가입자를 추첨해 1등에게 30만원짜리 주유권을 주는 행사도 함께 연다. ●고향에서 세배후 보험증서를 선물로 직장생활 등으로 부모님을 모시지 못하는 자식들을 위한 ‘효도보험’도 눈여겨볼 만하다. 보험료는 매월 자식이 내지만 보험금 혜택은 나이든 부모가 받는 상품이다. 자식들도 병간호 등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다. 효도보험은 치매 등으로 장기간의 간병이 필요할 때 도움이 되는 장기간병보험과 골절사고 등을 특화한 상해보험, 암 등 주요 질병 치료비 등을 보장하는 건강보험이 있다. 장기간병보험은 치매, 중풍, 뇌중풍 등으로 간병인이 필요할 때 매월 100만원 정도의 간병비를 10년 정도 지급해 준다. 삼성생명의 ‘실버케어보험’은 보장기간이 종신이라는 점이 특징이다.20년동안 보험료를 내는 상품이라면 월 16만원 이상이지만 자식들이 나눠 내면 부담을 줄일 수 있다. 금호생명의 ‘베스트라이프간병보험’은 간병비가 최고 3억 7500만원에 이르고,13종의 특약을 고를 수 있다. 건강보험은 암, 뇌졸중, 심근경색 등 주요 성인질병과 교통사고 및 사망 등에 대한 보상을 한다. 병원 진단금과 입원비, 수술비도 지급한다. 보험료는 아버지가 진단 대상이면 10만원 이상, 어머니이면 5만∼9만원대다. ●교통사고 당황하지 마세요 귀성길은 장거리 이동을 해야 하는 만큼 교통사고가 날 가능성이 높다. 졸음 운전이나 음주 등으로 다른 사람에게 운전대를 맡기고 싶다면 ‘명절 임시운전담보특약(신동아화재 등)’에 가입하면 좋다. 본인이 종합보험에서 누릴 수 있는 혜택과 똑같은 보상을 받는다. 주차에 자신이 없는 초보운전자라면 ‘주차장 및 아파트단지내 사고위로금 특약(동양화재 등)’도 권장할 만하다. 형제·자매가 돌아가면서 운전할 때 ‘형제자매운전특약(그린화재)’ 등을 선택하면 가족운전특약에 가입했을 때보다 보험료가 평균 6.2% 싸진다. 특약상품은 자동차보험에 처음 가입할 때 선택할 수 있다. 명절을 앞두고 추가 가입할 수도 있다. 추가 보험료 또는 무료 서비스로 제공된다. 아울러 할아버지가 손자에게 세뱃돈 대신 어린이보험 증서를 줄 수도 있다.‘e-수호천사 아가사랑보험(동양생명)’은 한달에 1500원만 내면 15년동안 각종 위험을 보장해 준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긴~ 설연휴 하자!하자!] (3)선물은 내손으로

    [긴~ 설연휴 하자!하자!] (3)선물은 내손으로

    ■ 세뱃돈 봉투 이혁승(27·고려대학원 사회학전공)씨의 가족은 이미 1월1일에 새해 인사를 나누었기 때문에 이번 연휴에 달리 할 일이 없다. 다른 친구들은 설을 쇠느라 만나기가 힘든데다, 국회에서 인턴으로 일하게 돼 먼 여행 계획도 세우지 못했다. 늘 하던 대로 긴 연휴에 책에 파묻혀 지내야 하나 고민하는 혁승씨에게 추천한 것은 종이공예. 투박한 남성의 손으로 어찌 종이공예를 하겠느냐는 편견은 버려라. 요즘은 성(性)의 영역이 파괴되는 시대다. 초보 혁승씨가 도전한 것은 어렵지 않으면서 유용하게 쓸 수 있는 봉투. 설 세뱃돈 봉투로 이만한 게 없다. 고급스러운 종이를 사용해 상품권 선물용 포장이나 결혼예식에 쌈짓돈을 넣어 주어도 좋겠다. 여자친구 민도란(22·연세대 불문과)씨에게 사랑을 가득 담은 편지도 쓸거란다. ■ 도움말 전경자 한국종이접기협회 교육전문위원 ■ 비즈공예 주부 이명진(30·서울 강남구 개포동)씨는 7개월된 딸 서연이와 긴 연휴를 보내기로 했다. 서연이의 예쁜 재롱을 보는 것만으로도 시간 가는 줄 모르겠지만 그래도 왠지 가슴한 구석에는 허전함이 남지 않을까. 손재주가 좋은 명진씨는 친구들에게 줄 수 있는 액세서리 만들기를 계획했다. “크고 화려한 비즈 액세서리는 봄·여름 인기 아이템이잖아요. 꼼지락거리며 크리스털 펜던트 만들기부터 연습해서 친구들에게 귀고리·목걸이 세트를 선물해주는 걸 목표로 정했어요.” ■ 프라모델 인테리어디자이너 정부건(29·한승IND 소장)씨. 일에 묻혀사는 그에게도 긴 연휴는 반갑다. 하지만 집에서 차례를 지내야 하기 때문에 3일 연휴의 허리가 똑 잘라졌고, 연휴 앞뒤로는 처리할 업무가 있어 하루 일하고, 하루 쉬는 징검다리 연휴에 지나지 않는다. 그래서 플라스틱 모델 만들기에 도전해볼 계획이다. 조립, 공간메우기, 표면다듬기, 색칠하기, 장식하기 등 과정을 거칠 때마다 다음 과정으로 넘어가기까지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오히려 징검다리 연휴와 궁합이 잘 맞는 작업이다. ●SD캐릭터 만들기 재료:SD캐릭터 키트, 사포(砂布), 절삭용품(칼, 니퍼), 틈을 메워주는 퍼티용품, 도색용 도료, 붓(전문적으로 할 경우는 에어브러시, 콤프레서) 만드는 법:(1)중성세제를 푼 미지근한 물에 부품을 담가 코팅막을 제거한다.(도색이 용이하도록) (2)부품 표면을 매끈하게 다듬어 조립 (3)부품과 부품을 맞댄 면에 작은 틈이나 구멍이 있으면 퍼티용품으로 메운다. (4)메운 곳이 굳으면 사포로 다듬는다. (5)먼지를 제거하기 위해 물로 씻는다. (6)색상 컨셉트를 정하고 부분부분 도색한다. (7)도료가 마르면 조립하고 글씨를 써넣거나 스티커를 붙여 장식한다. ■ 종이봉투 장식, 육각상자, 비즈목걸이 등 업그레이드된 작품 제작 과정입니다.
  • [긴~ 설연휴 하자!하자!] (2)40대 스노보드 체험

    [긴~ 설연휴 하자!하자!] (2)40대 스노보드 체험

    스키장에서 멋진 모습으로 스노보드를 타는 젊은이들을 보면 부럽지 않으신가요. 젊음을 한껏 과시하는 양 힙합 스타일 보드바지에 모자, 고글을 쓰고 설원을 질주하는 그들을 보면 은근히 화가 납니다.‘아, 나도 할 수 있는데….’ 하지만 보드는 배우기도 어렵고 자칫 심하게 다칠 수도 있다니 쉽게 용기를 내기 어려웠지요. 한 집안의 가장이며 이제 몸을 사려야 할 40대 언저리 세대들은 도저히 엄두가 나질 않죠. 그러나 올해 갓 마흔의 문턱에 들어선 장승호(유니폼전문회사 이데아 영업부장)씨가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그는 초등학교 6학년인 큰아들 현영이와 함께 보드를 타고 싶답니다. 마침 용평스키장에는 처음 보드를 신어보는 사람을 2시간만에 S자 턴을 할 수 있게 해준다는 LTR프로그램이 있답니다. 결과가 궁금하시죠. ●처음 신어 보는 보드 26일 아침 7시에 서울을 떠나 용평스키장으로 향했다. 전날 밤 내린 눈으로 용평은 서울과는 전혀 다른 하얀 나라. 승호 씨는 “정말 올해 처음으로 구경하는 눈꽃이네. 아들놈을 데리고 오는 건데….”라며 말끝을 흐린다. 경기가 좋질 않아 올 겨울에 아이들 데리고 여행 한번 못 간 안타까움 때문이다. 오전 11시 강사 김은석(27·동국대 체육과 4)씨를 만났다. 몸풀기 준비운동을 하고 빌린 보드를 신었다.“아, 이거 왜 이렇게 안 들어가지.” 처음 신는 탓에 승호씨가 투덜거리자 친절한 강사는 “이렇게 안에 이너부츠를 벌리고 발을 꾹 밀어 넣으세요.”하며 신발끈을 매어준다. ●드디어 설원에 서다 보드를 매고 당당히 눈밭에 선 승호씨.‘드디어 나도!’라는 기대 섞인 미소가 스친다. 왼발을 보드에 끼우고 오른발을 밀며 스케이팅을 하듯 미끄럼을 탄다.(승호씨는 왼발이 앞으로 나가는 ‘레귤러 스탠스’이기 때문에 왼발만 끼웠다. 오른발이 나가는 ‘구피 스탠스’는 반대로 해야 한다.) “아 어색하네. 똑바로 나가지를 못 하겠네.” 절룩절룩, 아까의 미소가 사라졌다. 평면에서 보드가 발에 익숙해지면 다음은 클라이밍, 작은 언덕을 오르는 방법이다. 조그만 둔덕을 가뿐하게 오르는 강사. 마흔 살 제자는 몇 번을 미끄러지더니 급기야는 쿵 소리를 내며 넘어졌다.“왼발의 보드를 세워서 날로 찍으며 올라오면 쉬워요.”라고 요령을 이야기하자 “진작 가르쳐 주시지요.” 되레 불평이다. 이제 리프트에서 내릴 때를 대비한 힐드레그와 토드레그 연습이다. 왼발만 보드를 신고 오른발은 보드 위에 올리고 미끄러지다가 서는 것. 몸을 앞이나 뒤로 기울여 경사면과 직각이 되도록 보드 날로 선다.(이 동작이 멈춤의 기본인 ‘에지’다.) ●꽈∼당, 쿵, 큭, 켁 영하의 날씨에도 땀이 난다. 왼발로만 보드를 끌고 다니려니 다리가 아프다.“이게 무슨 고생이야. 벌써 다리도 아프고 넘어질 때 잘못 짚어 팔목이 시큰거려요.”하며 엄살을 떤다.“아직 갈 길이 멉니다. 일어나서 저 위로 가지요.”라며 강사는 벌써 자리를 뜬다. 슬로프 하단부까지 올라갔다. 잠깐의 휴식.“완전 중노동이에요.” 영하의 날씨에도 그의 티셔츠는 땀으로 흠뻑 젖었다. “자, 이제 사이드 슬리핑을 합니다. 보드를 채운 뒤 계곡(슬로프 내려가는 쪽. 올라가는 쪽은 ‘산’이라고 부른다.)을 바라보고 경사면과 직각이 되도록 보드를 두세요. 직각이 되지 않으면 일어서지도 못하고 미끄러지니까 주의하셔야 합니다. 한 팔을 밀고 팍 일어서서 옆으로 미끄러져 내려가면 됩니다.” 강사가 능숙하게 시범을 보인다. 승호씨가 한 손으로 설면을 밀며 일어서려는데 도대체 일어설 수가 없다.“뱃살이 겹쳐서 일어날 수가 없네.” ●기초부터 차근차근 흔히 낙엽이라고 하는 펜듈럼. 무게중심을 이동해 오른쪽으로 내려가다가 멈춘 뒤 반대방향으로 이동해 멈추는 동작을 반복하는 기술이다. 선생님이 직접 뛰면서 시선을 잡아준다. 강사 말을 따르면서 넘어지기를 계속하던 승호씨,“이렇게 하면 되지요.”하며 자신감을 보인다. 다음은 비기너턴.“자 중심을 잡으시고 어깨를 돌리면 자연스럽게 보드가 회전합니다.”라는 설명과 함께 출발. 역시 몇 번을 넘어진 후 간신히 오른쪽으로 턴을 했다. 그러나 또 ‘꽈당’. 반복 끝에 승호씨가 일어나더니 외친다.“야, 된다. 감이 왔어요.” 다시 미끄러져 내리는 승호씨. 속도 때문인지 이번에는 몇 바퀴를 굴렀다. 하지만 아픔보다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큰 듯, 아랑곳하지 않고 일어선다. ●나, 초보보더! 11시부터 시작해 오후 1시가 넘어서야 그의 도전은 마무리되었다. 점심시간이 됐으나 밥 생각이 없는 모양이다.“한번만!”을 외치며 자빠지고 뒹군다. 아예 보는 사람이 ‘저러다 어디 부러지면 어떡하나.’ 걱정이 될 정도다. 그러다 아슬아슬 넘어질듯 넘어질듯 슬로프를 미끄러져 내려간다. 성공! “온몸이 안 아픈 데가 없어요. 무릎, 팔굼치, 엉덩이, 팔… 하지만 저도 이제 당당한 보더예요. 초급코스를 한번도 안 넘어지고 내려왔어요. 아직 왼쪽 턴이 잘 안 되지만….” 2시간만에 보더로 다시 태어난 승호씨, 그가 20대 청년처럼 싱그러워 보였다. ●용평 LTR 프로그램 우리나라에서는 현재 용평리조트에서만 실시하고 있는 초보용 강습 프로그램이다. 미국의 스노보드 전문회사인 버튼사가 만들었으며 2시간 강습을 받으면 S자 턴까지 가능하다. 전 세계 11개국 64개의 스키리조트에서 강습한다.4명의 초보자를 보드 전문강사 한 명이 2시간 동안 책임지고 가르쳐준다. 강습비와 보드 렌털비를 포함,13만 5000원.(033)330-7373. 용평 글 사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보러갑시다]

    미 술 ■ ‘미술과 영화 시각서사(視覺敍事)’전 26일까지 사비나미술관(02)736-4371. 미술과 영화 장르를 넘나드는 독특한 시각체험의 비디오·조각작품. 강홍구·김창겸·김범수 등 출품 ■ 기생전 13일까지 서울옥션센터(02)395-0331. 시·서·화의 재능과 지조를 갖춘 교양인으로서의 기생의 역사적 발자취를 조명. ■ 근대조각 3인-로댕·부르델·마이욜전 6일까지 로댕갤러리(02)2014-6552. 로댕 ‘지옥의 문’, 부르델 ‘활을 쏘는 헤라클레스’, 마이욜 ‘드뷔시를 위한 기념비’등 서구 근대조각을 이끈 작가들의 대표작. ■ 박경숙 작품전 8일까지 조형갤러리(02)736-4804.‘토르소가 있는 정물’‘소래포구’등 장식성 강한 활달한 터치의 정물·인물화. ■ 서울 국제 미디어아트 비엔날레 20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02)2124-8947. 일상생활에서 경험하는 게임과 놀이의 본질을 다양한 방식으로 제시하고 해석하는 미디어 예술축제. ■ ‘리메이크 코리아’전 3월 26일까지 스페이스 C(02)547-9750. 한국의 전통미술을 텍스트로 삼아 새롭게 창조한 작품. 김종구, 써니 킴, 이순종 등 출품. 국 악 ■ 남해의 무리카 별 11일 오후7시,12일 오후5시 세종문화회관 소극장(02)399-1786. ■ 국립국악원 절기공연 ‘설’ 9일 오후5시 국립국악원 예악당(02)580-3300. 클래식 ■ 데이비드 란츠 내한공연 10일 오후3시·7시 한전아트센터(02)599-5743. ■ 김효진 피아노 독주회 15일 오후7시30분 세종문화회관 소극장(02)541-6234. 어린이 ■ 내친구 플라스틱2 6일까지 대학로 컬트홀(02)382-5477. 빈 병, 플라스틱통 등 재활용품들이 빚어내는 상상의 세계. ■ 넌 특별하단다 6일까지 연우소극장(02)745-0308. 맥스 루카도의 세계적인 그림동화가 뮤지컬로. ■ 친구들이 마법의 성에 갇혔어 27일까지 대학로 상상화이트 소극장(02)766-8679. 뮤지컬로 쉽게 풀어낸 과학의 원리. ■ 우리는 친구다 20일까지 학전블루소극장(02)763-8233. 아이들의 고민을 현실적으로 그려낸 뮤지컬. ■ 헨젤과 그레텔 3∼6일까지세종문화회관 소극장(02)399-1723. 그림형제의 유명한 동화를 토대로 만든 뮤지컬. 무 용 ■ 문훈숙의 발레이야기 4·5일 오후7시30분 정동극장(02)751-1500. 최태지 정동극장장이 마련한 ‘정동데이트’의 첫번째 시리즈. 유니버설발레단 문훈숙 단장이 삶과 예술에 관한 진솔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 해설이 있는 발레 4일 오후7시30분,5일 오후4시 호암아트홀(02)587-6181. 국립발레단이 주최하는 발레 초보자를 위한 무대. ■ 오르페우스 신드롬 6일 오후3시·6시,7일 오후7시30분 예술의전당 토월극장(02)3443-3321. 안무가 박호빈이 이끄는 댄스시어터 까두의 심리무용극. 콘서트 ■ 유리상자 부산 콘서트 13일 오후3·6시30분 부산문화회관 대극장 1588-9088. ■ 이상은 콘서트 11·12일 오후 8시 정동극장(02)751-1500. ■ 퀸텟센스 색소폰 퀸텟 콘서트 14일 오후 8시 LG아트센터(02)586-2722. 뮤지컬 ■ 브로드웨이 42번가 무기한 팝콘하우스(02)766-8551. 박해미 전수경 출연. 코러스걸의 스타 탄생기를 그린 탭뮤지컬. ■ 아이 러브 유 3월27일까지 연강홀(02)501-7888. 한진섭 연출, 남경주 최정원 정성화 오나라 출연. 이 땅의 모든 커플들에게 바치는 뮤지컬. ■ 판타스틱스 27일까지 씨어터일(02)762-0010. 김달중 연출, 조승룡 한성식 서현철 권유진 출연. 감미로운 뮤지컬 넘버를 타고 흐르는 젊고 순수한 사랑. ■ 하드락 카페 무기한 대학로 폴리미디어 씨어터(02)3141-1345. 이원종 작·연출, 양소민 이정열 주원성 박준면 출연. 하드락 카페에서 잃어버린 꿈을 찾다. ■ 명성황후 4일부터 22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02)575-6606. 이문열 작·윤호진 연출, 이태원 김원정 윤영석 출연.10년 공력을 가진 순수 창작 뮤지컬의 힘. ■ 사운드 오브 뮤직 12일부터 20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02)586-1242. 브로드웨이 배우에서 세트까지 원작이 전하는 감동. 연 극 ■ 아트 3월13일까지 동숭아트센터소극장(02)764-8760. 황재헌 번안·연출, 오달수 권해효 이남희 이대연 조희봉 유연수 출연. 그림 한 점으로 남자들의 우정이 시험에 들다. ■ 차력사와 아코디언 6일까지 인켈 아트홀2관(02)741-3934. 장우재 작·연출, 김준배 윤상화 염혜란, 황영희 출연. 집 나간 아내와 새로운 사랑을 찾아 정처없이 떠도는 차력사와 약장수 이야기. ■ 죽도록 달린다 6일까지 문예진흥원 예술극장 소극장(02)765-7890. 한아름 작·서재형 연출, 홍성경 김정석 이혁열 출연. 프랑스 고전 ‘삼총사’를 기발한 상상력으로 풀어낸 연극. ■ 만파식적 12일까지 문예진흥원 예술극장 대극장(02)745-3966. 오태석 작·연출, 정진각 황정민 이명호 출연. 삼국유사에 나오는 ‘만파식적’ 설화를 통해 들여다본 분단 현실. ■ 위트 11일부터 3월27일까지 우림청담씨어터(02)569-0696. 마거릿 에드슨 작·김운기 연출, 윤석화 출연. 난소암에 걸린 50대 여교수를 통해 되새기는 삶과 죽음. ■ 프루프 4일부터 3월13일까지 동숭아트센터 동숭홀(02)764-8760. 데이비드 어번 작·김광보 연출, 추상미 최용민 추귀정 최광일 출연. 수학 증명을 소재로 한 인간 심리극.
  • 1년미만 초보가 버스기사 취업 가짜 경력증명서 발급 일당 영장

    인천경찰청 수사과는 2일 경력 1년 미만의 무자격 운전기사들을 버스회사에 불법취업시킨 혐의(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등)로 김모(50)씨 등 7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이모(56)씨 등 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2003년 1월부터 최근까지 생활정보지에 버스운전기사 모집 광고를 낸 뒤 이를 보고 찾아온 경력 1년 미만의 초보 기사 1213명을 인천·부산·대구 등지의 20여개 버스회사에 취업시켜 준 혐의를 받고 있다. 여객자동차운수업법에는 시내버스와 마을버스 운전기사가 되려면 대형면허를 취득하고 1년 이상의 운전경력이 있어야 한다고 규정돼 있다. 이들은 1인당 교습비와 취업알선비 명목으로 60만원씩 받아 모두 7억여원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물류회사 14곳과 결탁, 기사들의 운전경력을 1년 이상으로 허위기재한 운전경력증명서를 발급받아 버스회사에 제출해 취업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마니아]‘장윤창 배구 클럽’

    [마니아]‘장윤창 배구 클럽’

    “현호야 공을 좀더 높이 올려줘야지. 지금은 약간 낮아. 그리고 네트에 너무 붙이지 말고.” 일요일인 30일 오전, 서울 송파구 가락본동에 있는 가원중학교 체육관은 배구공이 마루바닥에 내리 꽂히는 소리와 30여명의 아마추어 선수들이 내지르는 ‘즐거운 함성’들로 가득찼다. 그리고 선수들의 문제점을 지적해 주는 왕년의 배구 스타 장윤창 교수(경기대 체육학부)의 목소리가 함성을 뚫고 섞여 나왔다. ●아마추어 클럽에 깊은 애정 매주 수·금·일요일 가원중학교에서 운동하고 있는 ‘장윤창 배구 클럽’은 2002년 5월 만들어졌다. “팬들에게서 받은 과분한 사랑을 다시 팬들에게 돌려주고 싶었습니다.” 클럽 창단을 주도한 장윤창 교수가 들려준 창단 배경이다. 처음에는 4∼5명이 모여 배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하나둘 끌어모으기 시작,70여명으로 늘어났다. 이들 중 매번 운동에 나오는 인원은 30∼40여명이다. 창립 당시에는 잠실체육관 보조경기장을 이용했으나 이곳에는 외부 행사가 많아 운동을 할 수 없는 경우가 많았다. 수소문끝에 가원중학교 체육관으로 옮기게 됐다. 장윤창 교수는 “회원들의 열의가 대단해 열심히 연습한다.”면서 “처음엔 공을 얼굴로 받던 사람들이 1년만에 ‘강 스파이크’를 때릴 정도로 실력이 늘었다.”고 말했다. 클럽 초창기에 회원들을 일일이 지도하던 장 교수도 요즘은 한 발 물러나 지켜보면서 회원들끼리 훈련과 기술전수가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1주일 3회 운동 유일한 클럽 ‘장윤창 배구 클럽’은 1주일에 3번이나 운동하는 유일한 클럽이다. 회장을 맡고 있는 박만수(46·자영업)씨는 “다른 배구 동호회들도 많이 있지만 우리처럼 일주일에 세번씩 운동하는 곳은 없다.”면서 “실력이 그만큼 빠르게 향상될 수 있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실력향상을 증명이라도 하듯 이 클럽은 창단 1년만인 2003년 7월 서울시대회에서 우승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한 번 우승을 경험하자 회원들의 실력은 그야말로 일취월장(日就月將)이었다. 장 교수의 표현을 빌리면 ‘손 맛을 알아버린 격’이다. 여성회원들의 실력도 만만치 않다. 초등학교 교사인 오정화(여·29)씨는 “몸싸움이 없고 개인기보다는 3박자로 이뤄진 팀워크가 더 중요한 운동이기 때문에 구기(球技)를 좋아하는 여성들에게 좋은 운동”이라고 말했다. 특히 오씨는 “학생들에게 클럽에서 배운 배구를 조금이나마 가르쳐 줄 수도 있어서 좋다.”고 귀띔하기도 했다. ●배구 때문에 이사한 ‘열혈회원’ 중학교때까지 배구선수로 활동했다는 정민경(여·26)씨는 실력도 실력이지만 배구 때문에 이사도 마다하지 않는 ‘열혈회원’이다. 원래 강남구 논현동에 살았지만 클럽 연습장소인 가원중학교에 쉽게 오고가기 위해 송파구 문정동으로 이사했다. 클럽에서 회원들 출석관리, 회비관리 등 ‘안살림’을 도맡아 하고 있기도 한 정씨는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접한 사람들이 한 달에 평균 3∼4명씩 신입회원으로 들어온다.”면서 “하지만 아직도 배구를 하고 싶은 많은 사람들은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 모르고 있는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배구를 하기 위해 서울지역 내에서 이사한 정씨는 그나마 약과다. 박 회장은 “민경이도 대단하긴 하지만 배구때문에 해외에서 오는 사람도 있다.”면서 “남편직장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외국에 나가게 된 한 회원은 기회만 되면 한국에 들어와 클럽 운동에 참가한다.”고 말했다. ●“손끝서 느껴지는 스파이크 맛에 중독” 서울대에 재학 중 장윤창 교수의 수업을 들은 게 인연이 돼 배구에 빠지게 됐다는 김지훈(29·외교통상부 북미국)씨는 “제대로 맞은 스파이크가 마루바닥에 내리 꽂히는 맛은 일품”이라면서 “이 맛에 중독된 게 벌써 3년째”라고 밝혔다. 현재 ‘장윤창 배구 클럽’에는 장 교수가 서울대에서 가르친 ‘애제자’ 2∼3명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모두 장 교수의 영향으로 만들어진 서울대 배구 동아리 ‘배민애(배구에 미친 애들)’를 거쳐 온 사람들이다. 김씨는 “농구, 축구 등 다른 구기 운동도 좋아하지만 배구가 가장 좋다.”면서 “여기서 수·금·일요일에 운동하고 또 경기도 안양에 있는 클럽에서 화·목·토요일에 운동하는 등 1주일에 6번씩 배구한 적도 있다.”고 웃었다. ●초보도 누구나 대환영 ‘장윤창 배구 클럽’에는 배구공을 한 번도 잡아보지 않은 ‘왕초보’도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인터넷을 통해 알아볼 수 있다.(www.freechal.com/jamchang) 박 회장은 “특별한 가입기준은 없으며 연습장소인 가원중학교에 열심히 나올 수 있는 사람이면 된다.”면서 “앞으로 우리 클럽을 중심으로 서울 각 지역에 여러 클럽을 더 만들 생각”이라고 밝혔다. 현재 회원들의 연령대는 20대 중반부터 30∼40대 후반까지 다양하다. 우승 경험도 한 번 있는 데다, 장윤창 교수가 대한배구협회나 경기대에 특별한 일이 없는 경우 운동에 참석하고 있기 때문에 회원들의 자부심 또한 상당하다. ‘장윤창 배구 클럽’에 가입하기 전에 반드시 알아야 할 것은 이곳은 다른 곳과 달리 ‘7인제 배구’를 하고 있다는 점이다. 선수들처럼 6인제를 하기엔 부담스럽고, 어머니 배구단이 채택한 9인제를 하기엔 움직임이 너무 적어진다는 이유 때문에 장 교수가 절충해 선택한 시스템이 7인제다. 마지막으로 박 회장은 “생활체육 배구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실내체육관 확보가 시급하다.”면서 “협회나 각 학교 측에서 이에 대한 적극적인 배려를 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장윤창 배구 클럽’ 가입하려면 *인터넷 www.freechal.com/jamchang에 접속한다. *클럽회장에게 직접 전화한다. 박만수회장(011-396-8066) *수·금요일 오후 7~10시에 송파구 가원중학교 체육관에 찾아간다. 일요일은 오전 10시~오후 1시. ■생활체육배구 부흥 꿈꾸는 장윤창 “팬들에게 받은 사랑을 되돌려 주자는 취지에서 시작했습니다. 배구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직접 배구를 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 주자는 것이죠.” 30일 오전 ‘장윤창 배구 클럽’의 정기 운동에 참가한 장윤창 교수는 “배구의 인기에 비해 일반인이 직접 배구를 할 수 있는 여건이 턱없이 부족한 게 사실”이라면서 운을 뗐다. 그는 1977년 인창고 2학년 때 최연소 국가대표로 선발돼 1991년 9월까지 14년 동안 국가대표로 활동했고,1984년부터 4년연속 인기상까지 획득했다. 수많은 팬을 몰고 다녔던 왕년의 배구스타 장윤창 교수는 조용히 ‘생활체육 배구의 활성화’를 새로운 목표로 삼았다. “일반인을 위한 배구클럽을 만든 게 이번이 세번째입니다. 처음엔 경기도 안양에서 만들었고요. 그게 반응이 좋아 서울로 확대한 것이죠.” 1999년 안양에서 처음 만든 클럽은 현재 ‘안양배구클럽’으로 운영되고 있다. 강북지역에는 ‘장윤창’이라는 이름을 뺀 ‘세종배구클럽’이 있다. 그리고 생활체육 배구 확산을 위한 본부격으로 활동하는 것이 바로 ‘장윤창 배구 클럽’이다. “조만간 서울의 목동이나 경기도 구리에 또 다른 클럽을 만드는 게 목표입니다.” 장 교수는 이처럼 자신의 이름을 단 클럽들을 하나하나 확대시켜 가는 방법을 통해 배구 붐의 불씨를 지피겠다는 복안이다. 물론 안양이나 강북에서처럼 클럽의 자립이 가능해지면 ‘장윤창’이란 이름은 뺄 생각이다. 장 교수는 클럽에 대해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우선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운동에 빠지지 않는다. 또 스타 선수들을 한 번씩 초대해 클럽 회원들과 운동을 함께 할 수 있는 자리도 마련하고 있다. 오는 2일에는 전 여자국가대표이자 현대건설팀의 간판 선수였던 장소연 선수가 클럽을 방문할 예정이다. 장윤창 교수는 불우한 이웃을 돕는 일에도 앞장서고 있다.‘함께하는 사람들’이라는 봉사단체를 만들어 현정화(탁구), 전기영(유도), 황영조(마라톤) 등 스포츠 스타들과 함께 장애인, 독거노인 등을 돕고 있다. “클럽 회원들에게도 늘 이야기 하는 것이지만 배구는 자기희생과 협동이 가장 중요한 덕목입니다. 운동에서뿐만 아니라 사회생활에서도 배구의 덕목을 직접 실천해야 합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Doctor&Disease] 혜민병원 인공관절센터장 이인묵 박사

    [Doctor&Disease] 혜민병원 인공관절센터장 이인묵 박사

    “아직도 절개 부위를 최소화한 이른바 ‘최소피부절개 인공관절수술’이 불완전하다며 이를 기피하고, 이런 의술을 도외시하는 분들이 계시는데, 정직하게 말하자면 기술 습득이 어려워 회피하는 것이지 효과가 좋지 않아서 피하는 것은 아닙니다. 미국만 하더라도 이 기술은 이미 일반화돼 있습니다.” 혜민병원 인공관절센터 센터장 이인묵(43) 박사. 그는 젊다. 생리적 나이도 젊지만 외국의 앞선 기술을 열린 가슴으로 받아들이는 흡인성이 젊고, 절박감에 사로잡히기 쉬운 환자들을 향해 항상 가슴을 여는 그 양식이 젊다. 자신에게 치료받은 환자들에게 건넬 생활수칙을 딱딱한 유인물 대신 편지로 직접 만들어 전달하는 모습에서 질환과 환자를 보는 그의 진지함을 엿볼 수 있다. ●일부 의사 기술때문에 회피 얘기할 주제가 인공관절인데, 느닷없이 인공관절의 최신 수술법부터 들고 나왔다. 무슨 까닭인가. -환자의 1∼2% 정도가 인공관절 수술을 받는 일반 정형외과와 달리 내 경우 인공관절 전문이라 환자의 50%는 인공관절 수술이 필요한 경우에 해당된다. 내 경우 앞서 거론한 최소피부절개술이 수술의 대부분을 차지하는데, 일부에서 이 수술법의 효용성에 대해 아직까지 이론을 제기해 그걸 먼저 짚어야 겠다고 생각했다. 일부 의사들은 ‘그 방법이나 재래식 방법이나 효과가 다르지 않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근육 손상과 출혈량, 환자 고통이 적고 회복이 빠른 방법을 사용하는 것은 상식 아닌가. 인공관절을 두고 얘기를 시작하자 기술의 원리에서 통계 자료까지 막힘이 없다. 지금까지 그가 집도한 수술만 무려 1800여건. 국내에서는 가장 많은 수술례를 가진 의사 중 한명이다. 그에게 자신의 수술 성공률을 묻자 성패를 가르는 잣대가 애매해 환자의 만족도를 따지는 게 일반적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제 경우 95%는 만족합니다.2∼3%는 통증이 잘 가시지 않지만 인체가 인공관절에 적응하면 대부분 사라집니다. 나머지 1∼2%는 감염합병증이 있는 경우로 일반적인 감염률이지만 환자나 의사 모두에게 안좋은 경우이지요.” 인공관절 치환술이란 어떤 치료법인가. -인체 주요 부위의 관절이 망가져 약물치료에 반응을 보이지 않거나 이로 인해 척추 등에 문제가 생길 것으로 여겨지는 경우 망가진 관절을 인공관절로 바꿔 통증을 없애는 수술이다. 어떤 질환에 인공관절 치환술이 필요한가. -대표적인 질환이 관절염이다. 류머티즘·퇴행성관절염, 외상 후 생기는 후외상성관절염, 골관절염 등이 여기에 속한다. 또 대퇴골두 무혈성괴사, 대퇴경부 골절 등 관절내 골절도 많다. 그런 질환의 최근 발병추세는 어떤가. -노후 관절염의 경우는 그렇더라도 젊은 층 환자가 부쩍 늘고 있다. 지나치게 격렬하거나 무리한 운동이 원인일 텐데 그런 현상이 좀 걱정스럽다. ●수술후도 수영·조깅·골프 가능 서구처럼 비만이 결정적인 원인이 아닌데도 관절염 등 관절질환이 많은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가장 중요한 것은 가부좌가 일상화된 좌식생활일 것이다. 또 우리 가사노동을 보면 안타까울 만큼 관절을 혹사시키는 경우가 많다. 역설적으로 인공관절 수술을 받고 생활양식이 바뀐 사람들이 ‘관절염 덕분에 침대에서 자고, 소파에도 앉아본다.’는 우스갯소리도 하곤 한다. 문제는 인공관절의 유효성일 텐데, 이걸로 바꾸고도 불편이 없나. -운동능력을 보면 인공관절을 달고도 골프나 조깅, 수영, 걷기 등은 전혀 무리없이 할 수 있다. 단, 관절에 부하가 많이 걸리는 농구나 테니스, 격투기는 하지 않아야 한다. 특히 무릎보다 엉덩이 관절은 탈구가 잦아 극단적인 자세는 피해야 한다. 영국에서는 인공관절을 단 사람이 유도대회에서 우승도 한다. 그런 정도로 보면 된다. 인공관절의 수명도 문제가 될 텐데. -최근에 주로 사용하는 재질이 세라믹, 금속, 강화 폴리에틸렌 제품인데, 마모도를 보면 세라믹은 예전 플라스틱의 100배, 금속은 50배가 넘는다. 운동 등 개인 활동량에 따라 다르지만 통상 20∼30년 정도로 본다. ●인공관절은 마지막 선택으로 그렇더라도 인공관절이 가진 한계는 있지 않겠나. -물론이다. 인공관절은 마지막 선택이다. 다른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그 방법을 먼저 적용한다. 그러나 관절질환에 투여하는 약제의 부작용을 무시하지 못하기 때문에 최근에는 환자들이 수술을 원하기도 한다. 특히 아직은 초보단계지만 자신의 조직을 배양해 이식하는 연골이식술 등은 젊은 층의 선호도가 무척 높은 편이다. 이 박사는 우리 국민의 참을성에 혀를 내두른다. 증상이 가벼운 경우 인체조직을 더 많이 보존할 수 있는 반치환술이 가능한데도, 참고 견뎌 증상을 키우는 바람에 병원을 찾은 대부분의 환자에게 전치환술을 적용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것. 그렇다고 모든 환자에게 수술이 적용되는 건 아니다. 이런 에피소드도 있다. 그에게 약물 처방을 받은 환자가 “약으로 얼마나 버틸 수 있겠느냐.”며 인공관절의 유효성을 묻자 이렇게 대답했다고 소개했다.“향후 1∼2년을 살 수 있다면 인공관절은 필요없다.5∼10년을 살 수 있다면 누구도 쉽게 필요성을 판단하지 못한다. 그러나 10년 이상을 살 수 있다면 수술을 권한다.” 영국 왕립 정형외과센터에서 50여회의 관절면 치환술을 치러내기도 한 그에게 인공관절의 효용성을 물었다.“아무래도 자신이 꿈꿔온 일상생활을 향유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겠지요. 그러나 이 점은 알아야 합니다. 인공관절이 60대를 40∼50대로 바꿔주지는 못합니다.” 글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사 진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 이인묵 박사는 ▲한양대의대 및 대학원(박사)▲을지의대 을지병원 교수(정형외과)▲영국 엑시터대 의대 인공관절센터, 영국 버밍햄정형외과 인공관절센터 연수▲미국 세인트 룩스병원 연수▲대한정형외과학회, 고관절학회 정회원▲대한정형외과 학회지 논문교정위원▲내비게이션을 이용한 인공슬관절모임 창립회원. ■ 인공관절 수술 어디에 인공관절 수술이란 낡거나 다쳐서 망가진 관절을 들어내고 그 자리에 금속이나 세라믹, 강화 폴리에틸렌으로 만든 관절을 맞춰넣는 치료법이다. 충치로 망가진 치아 겉면을 매끈하게 다듬어 인공치아를 덧씌우는 것과 흡사하다. 인공관절 무게는 부위에 따라 달라 엉덩이 관절인 고관절용은 500g, 무릎용은 320g 정도이나 익숙해지면 무게감은 느끼지 못한다. 인공관절로 치료할 수 있는 관절 부위도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다. 아직은 고관절과 무릎관절이 95% 정도로 압도적이지만 어깨나 팔꿈치, 발목관절은 물론 최근에는 손가락에 문제가 생긴 경우에도 인공관절을 삽입한다. 일부에서는 당뇨병이나 고혈압, 신장염 등 만성질환이 있으면 인공관절 수술이 어렵다고 알고 있으나 이런 질환을 미리 치료해 안정적이라는 판단이 내려지면 얼마든지 수술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는 한쪽 관절을 수술한 뒤 2∼3주 시차를 두고 다른쪽 관절을 수술하지만 이 박사는 미국 등지에서처럼 양쪽을 동시에 수술한다. 이럴 경우 추가수술에 따른 심리적 고통을 덜 수 있고, 생리적, 경제적 부담이 줄며, 합병증과 진료비도 경감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특별한 문제만 없으면 수술후 7∼10일 뒤 퇴원이 가능하며, 안정기에 들어가면 휘어진 안짱다리도 교정돼 정상인과 구별하기 어려울 정도가 된다. 수술비는 한쪽 관절 400만원, 양쪽 관절을 모두 수술할 경우 600만원 정도 든다. 글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책꽂이]

    |실용| ●몸에 좋은 건강 밥상(구성자 지음, 넥서스 펴냄)올바른 식재료 구매 원칙부터 재료별 보관법, 조리 과정까지 영양과 안전을 두루 챙기는 건강 밥상 비법.1만 2500원. ●부자에겐 특별한 법칙이 있다(새런 M. 매그너스 지음, 김명철 옮김, 이다미디어 펴냄)영국의 백만장자 300명을 심층 인터뷰해 부자들만의 고유한 자질과 특성이 무엇인지를 분석한 부자되기 노하우.9000원. ●멋진 노후를 예약하라(최윤희 지음, 황매 펴냄)30대 후반에 전업주부에서 커리어우먼으로 변신한 저자가 제안하는 유쾌하게 나이드는 법.9900원. ●웰빙 와인 상식50(서한정·김준철·한관규 지음, 그랑벵코리아 펴냄)와인 초보자들이 알고 싶어하는 궁금증을 세명의 와인 전문가들이 명쾌하게 풀어주는 입문서.9000원. ●담임선생님(윤석우 지음, 나노미디어 펴냄)현직 국어교사인 저자가 들려주는 교실밖 학교 이야기.3월 개학부터 이듬해 2월까지 학교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월별로 엮었다.9000원. |유아·아동| ●은자로 마을 토토(민은경 지음, 다림 펴냄) 염소치는 작은 아이 토토가 아기염소를 구하기 위해 혼자 힘으로 무서운 산꼭대기를 오른다는 이야기. 은은한 그림, 절제된 글을 통해 공포를 이겨내게 하는 사랑의 힘이 전해온다.4세 이상.8000원. ●숲은 다시 울창해질 거야(데이비드 벨아미 지음, 이재훈 옮김, 초록개구리 펴냄) 202개의 나이테를 가진 늙은 떡갈나무를 베어내고 나면 숲에는 어떤 변화가 일어날까. 오래된 떡갈나무에 의지해 사는 수많은 동식물의 모습을 빌려 숲의 소중함을 일깨운 생태동화.7세 이상.8500원. ●별대장과 함께 떠나는 우주탐험-태양계(김지현·김동훈 지음, 현암사 펴냄) 울퉁불퉁 곰보빵 같은 달, 태양 둘레를 도는 첫번째 행성 수성, 푸른 행성 지구, 녹슨 철 성분이 많아 붉게 보이는 화성 등 태양계를 시시콜콜 이야기해주는 과학그림책.6세 이상.9800원. |초등·청소년| ●콩닥콩닥 인터넷 러브(에듀박스닷컴 초등회원 지음, 키다리 펴냄) 어린이 교육포털사이트 에듀박스닷의 초등생 회원 37명이 쓴 ‘사랑이야기’. 짝사랑 이야기, 이성 친구 때문에 가슴 졸인 이야기 등 초등생 또래들이 공감할 핑크빛 사연들이 재미있다. 초등생.8500원. ●아프리카 소녀 나모(낸시 파머 지음, 김백리 옮김, 느림보 펴냄) 아프리카 모잠비크에 사는 열한살 소녀 나모의 모험이야기. 일찍 엄마를 여읜 나모는 마을사람을 죽이고 멀리 짐바브웨로 떠나버린 아빠를 찾아나서는데….1997년 뉴베리상 수상작. 아프리카 대자연을 배경으로 삶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여자아이의 이야기가 역동적이다. 중학생.1만 2000원.
  • [이진의 섹스&시티]무찌르자 스토킹

    사랑은 어떤 수위나 깊이를 정해주는 지침이나 교과서가 없어서 연애 초보에게는 지도 없이 도전하는 미로 찾기 같이 느껴질 수가 있죠. 무엇이 사랑이고 집착인지도 해석하기 나름이라 관점에 따라서 사랑이 집착이 될 수도 있고 집착이 사랑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분명한 것은 상대방에게 불쾌감을 줄 때 더 이상 사랑이 아니라는 것에 모두들 동의하실 겁니다. 그래서 오늘은 스토킹에 대해서 이야기하려고 해요. 통신 수단이 다양해지고 사생활 정보가 유출되기 쉬워지면서 모든 사람이 스토킹의 피해자가 될 수 있고 실제로 많은 분들이 스토킹을 경험하고 있다고 합니다. 많은 분들이 스토커로 인해 자신이 당하는 일상적인 폭력(따라오기, 먼발치서 기다리기, 전화, 이메일)에 진저리를 치고 정신적인 고통을 호소합니다. 하지만 신체적 상해를 입지 않았을 경우에는 경찰도 ‘나 몰라라.’ 하는 것이 현실이고, 처벌이 미온적이라 스토킹을 당하는 당사자들은 좌절감과 무력감을 동시에 맛본다고 합니다. 가끔은 연인 사이였다가 사이가 틀어져서 한쪽이 스토커로 돌변하고 상대방에게 고통을 주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렇게 마음의 경계를 허물고 서로 친해진 과거가 있는 사람에게 스토킹을 당한다는 설정은 생각만 해도 끔찍하고요. 하지만 스토킹은 알던 사람에게만 당하는 것이 아니니 뭔가 ‘행동이 미심쩍다.’는 생각이 든다면 새로 만나는 사람에게도 경계를 하고 스토킹의 빌미를 제공하지 말아야 스토킹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무료한 생활에 지쳐있던 우울했던 여대생 윤희의 ‘스토킹 경험담’도 한 낯선 남자를 만나면서 시작이 됩니다. 하루는 아는 사람이 운영하는 와인바에 놀러 갔는데 한 친절한 남자가 그녀에게 다가왔고 어쩌다 둘은 이야기 꽃을 피우게 됐죠. 평소의 그녀라면 낯선 사람에게 긴장이 풀린 모습을 보이지 않았겠지만 그녀도 왠지 모르게 마음이 흔들려 원 나이트 섹스를 하기로 결정하고 몸을 맡겼죠. 사랑은 아니지만 오랜만에 다른 사람과 살을 비비는 것 자체로 만족한 그녀는 남자에게 연락처를 주고 헤어졌고요. 그리고 이후에 몇 번 데이트를 하고 섹스도 했습니다. 그런데 몇번 만났다고 그 낯선 남자가 애인 행세를 하더니 윤희에게 강하게 집착을 하면서 매일 병적으로 전화를 하고 그녀의 집 앞에 기다리거나 때로는 학교까지 찾아왔죠. 그녀가 평소에 자신도 스토킹을 당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면 쉽게 상식밖으로 친절한 남자에게 쉽게 경계를 풀지 않았을 겁니다. 스토킹은 피해자의 정신을 피폐하고 병들게 만들고 사람에 대한 불신을 심어주죠. 만약 스토킹을 당하고 계시다면 당장에 강력한 법적보호를 기대할 수는 없어도 꼭 피해내용을 기록해두고 당장이라도 성폭력 상담소에 전화를 하세요. 망설이지 마시고요.
  • 즈엉 징 톡 대사와 함께하는 요리COOK 조리TALK

    즈엉 징 톡 대사와 함께하는 요리COOK 조리TALK

    맛있는 음식은 세계인들에게 통하는 ‘만국 공용’입니다. 파스타와 토르티야, 포가 우리의 일상 용어가 됐고, 키위와 두리안 등의 과일이 더 이상 낯설지 않습니다. 서울의 거리마다 외국 음식점들이 속속 들어서고 있습니다. 음식은 이제 문화·외교·경제·관광의 종합 사절로 당당히 자리잡았습니다. 나라마다 자국의 독특한 맛과 매력을 세계인에게 각인시키려는 각축도 뜨겁습니다. 주방에서 벌이는 현장 외교입니다. 음식은 수천 수만년 그곳에 살던 사람들의 생활 자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들의 음식을 통해 일상을 이해하게 되면 우리의 문화 역시 근본을 다지면서 한층 깊어질 것입니다. 웰빙 주말섹션 WE가 한국에 주재하는 각국의 대사들로부터 자국의 음식 문화에 관한 이야기를 듣습니다. 그들이 소개하는 음식을 함께 나누면 한결 따뜻한 이웃의 정을 쌓는 세계인이 되지 않을까요? 첫회로 요즘 한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외국음식 가운데 하나인 포로 유명한 베트남 대사관을 찾았습니다. 즈엉 징 톡 대사는 이웃집 할아버지와 같은 자상함으로 담백하면서도 건강에 좋은 베트남 요리에 대한 자부심을 들려줬습니다. ■ 쌀과 아오자이의 나라 베트남 요즘 한국에서 가장 뜨는 음식의 나라가 베트남이다. 남북 S자 모양으로 1600여㎞를 뻗은 베트남은 다양한 기후와 지형을 갖춰 먹을거리가 풍부하다. 조리법은 중국과 인도, 프랑스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이런 까닭으로 미식이 발달했고, 빵과 소시지 만드는 기술은 세계적이다. 해산물을 많이 쓰는 남부 음식이 우리 입맛과 잘 맞다. 베트남이 프랑스와 미국을 물리칠 수 있었던 힘을 음식에서 찾는 사람도 있다. 소식을 하는데다 보름에서 한달가량 불을 피우지 않아도 되는 요리가 많은 까닭이다. 대표적으로 라이스페이퍼와 베트남식 생선젓갈 느억맘 등을 들 수 있다. 역설적이게도 ‘보트피플’ 때문에 베트남 음식이 세계화됐다. 베트남 음식 돌풍의 중심축은 쌀국수 포다. 하늘하늘한 아오자이를 닮은 느낌의 쌀국수 포는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담백한 게 우리의 입맛에 꼭 맞다. 또 칼로리는 낮은 반면 야채는 많이 들어가 웰빙 건강식으로도 각광받고 있다. 인기비결을 알아보자. 서울 삼청동 언덕위 감사원 맞은편의 베트남 대사관을 찾았다. 찬바람을 뚫고 헉헉대며 언덕을 올라 대사관저에 도착하자 즈엉 징 톡(63) 대사가 언손을 꼭 잡아주며 반갑게 맞았다.3년 반 전 한국에 부임한 그는 한국말이 능숙하다. 올 봄이면 베트남으로 돌아간다. 베트남 음식이 한국에서 인기가 높은데 비결이 뭐라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대사는 “한국과 베트남 음식은 비슷한 점이 아주 많지요.”라고 친근감을 표현했다. 그가 말하는 한국과 베트남 음식문화의 공통점은 세가지. 주식이 밥이고, 젓가락을 쓰고, 김치와 떡을 만들어 먹는다는 것. 다만 베트남 김치 역시 배추로 만들지만 고춧가루는 넣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우리가 명절에 떡을 만들어 먹듯이 베트남은 명절이나 귀한 손님이 오면 찹쌀로 만든 ‘바잉쯩’을 내놓는다. 바잉쯩은 찹쌀과 녹두, 돼지고기, 파, 후춧가루를 섞어 밥을 만든 뒤 칡나무나 바나나 나무 잎에 정사각형으로 싸서 12시간 동안 물에 넣어 끓인다. 이렇게 만든 바잉쯩은 좋은 냄새가 나고 보름 이상 오랫동안 보관할 수 있단다. ●포는 베트남 사람들의 간식 “바잉쯩은 독특한 맛이 있고 향기가 좋은 음식인 반면 쌀국수는 아주 일반적인 베트남 요리입니다.” 그는 아침·점심은 베트남 쌀국수 포를 먹고, 저녁에는 밥이나 쌈을 먹는다고 말했다. 낮에 간식으로도 포를 먹는다. 집에서는 국물과 고기만 만들어 구입한 쌀국수를 넣어 먹는다. 세계적으로 베트남을 상징하는 음식이 된 포는 100여년 전부터 내려온 음식이다.1880년대 베트남 북쪽 하노이를 점령한 프랑스 군대에서 유래됐다고도 한다. 베트남의 각 지역마다 포에 넣어 먹는 고기와 야채의 종류가 달라 맛도 갖가지다. 전세계에 퍼진 베트남 쌀국수 체인점 ‘포호아’에서 만드는 맛이 바로 이 남쪽 지방의 것이다. 포가 시작된 하노이쪽의 진정한 맛은 남쪽 지역보다 약간 달콤하다. 대사관의 요리사 둥씨는 “말린 쌀국수는 이미 한번 삶은 것이므로 오랫동안 끓이지 말고 먹기 직전에 육수에 넣어야 맛있다.”고 설명했다. 쌀국수 맛의 기본은 국물로 돼지·소·닭뼈를 넣고 오랫동안 끓인 뒤 버섯·계피 등으로 독특하고 좋은 향을 낸다. 화학 양념은 전혀 쓰지 않는다. ●베트남 사람들도 개고기 먹어 스프링 롤이라 불리는 냄은 라이스페이퍼에 돼지고기, 양파, 숙주나물, 계란 등을 싸서 튀겨낸다. 튀긴 냄은 마늘, 고추, 젓갈 등을 넣은 느억맘이란 소스에 찍어 먹는다. 냄을 느억맘에 찍어 먹어봤다. 느끼하지 않고 맛이 아주 깔끔했다.“소스에 젓갈을 넣기 때문인데 멸치젓이나 까나리 액젓을 쓰면 됩니다.”라며 느억맘 만드는 방법을 살짝 소개했다. 즈엉 대사는 고기보다는 채소, 생선을 많이 먹는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주재 베트남 대사관에서 근무한 적도 있다. 북한에는 베트남 음식이 전혀 알려져 있지 않지만 베트남에 특별한 행사가 있을 때 쌀국수나 쌈을 대접하면 북한 사람들도 아주 좋아했다고 말했다. “베트남 사람들도 한국처럼 개고기를 먹지요.” 즈엉 대사의 말에 약간 놀라면서도 개고기를 먹는다고 지탄받은 우리에게 우군이 생긴 듯해서 반가웠다. 베트남에서는 개고기로 탕과 같은 국물요리 대신에 구이를 많이 한다고 설명했다. 베트남 음식은 중국 요리처럼 기름지거나 태국 요리처럼 자극적이지 않았다. 쌀국수의 맛도 알고 있던 것 이상으로 다채로웠다. 풍부한 식재료 덕에 다채로운 맛을 만들어내는 베트남 요리의 장점은 대부분 건강식이란 것. 활기찬 즈엉 대사처럼 건강하고 맛있는 베트남 음식의 인기는 앞으로도 계속될 듯하다. 글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사진 강성남기자 suk@seoul.co.kr ■ 대사가 콕 찍은 베트남 음식점 즈엉 징 톡 대사가 “맛있는데 비싸다.”며 가장 먼저 추천한 서울의 베트남 음식점은 청담동의 빌라 드 하노이(www.villahanoi.com,3444-0101). 베트남 궁중음식을 선보이는 곳으로 쌀국수 외에 100여 가지의 베트남 요리를 내놓는다.2002년 베트남에서 3명의 경력있는 주방장을 데려와 문을 열었다. 응웬 휘 동(33) 요리사는 “하노이에서 내놓는 쌀국수는 10시간 이상 직접 육수를 끓여 국물을 만든다.”면서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깔끔한 맛”이라고 설명했다. 베트남 향신료 가운데 통관이 까다로운 것이 많아 현지의 맛을 제대로 내기가 힘들다며 안타까워 했다. 베트남 열매인 타오콰에 재운 닭다리에 파인애플 소스를 얹은 ‘가 솟 즈어(1만 7000원)’는 붉은색 닭다리가 식욕을 자극하고, 과일 소스가 향긋하다. 수입한 바삭한 쌀칩에 해산물 냉채를 얹어먹는 ‘고이 하이 산(1만 2000원)’은 신선하면서도 새로운 맛. 점심 코스는 2만∼2만 7000원, 저녁 코스는 2만 5000∼6만 9000원이다. 위치는 학동 사거리에서 캘리포니아 피트니스 뒤쪽이다. 즈엉 대사가 즐겨찾는 또 다른 베트남 식당은 대사관에서 가까운 광화문 서울파이낸스센터 지하의 미세스 마이(778-7718). 모임을 위한 별실이 있어 비즈니스 점심을 하기에도 좋다. 다만 일정액 이상 주문을 해야 한다.‘런치의 여왕’이라 자부하는 직장 여성들이 맛있는 점심을 위해 즐겨찾는 곳이기도 하다. 쇠고기 볶음국수(8000원), 연두부 아몬드(1만 3000원) 등 베트남 음식을 응용한 퓨전 요리를 선보인다. 미세스 마이가 내놓는 쌀국수는 한국인의 입맛에 맞춰 향이 약한 편이다. 국제적인 명성의 베트남 쌀국수 체인점인 포호아(735-6552)는 즈엉 대사보다 이른 1998년 한국에 상륙했다. 대사관에서 가장 가까운 종로점의 위치는 관철동 씨네코아 극장 바로 맞은 편이다. 즈엉 대사는 “호아는 호찌민시에 있는 인기있는 식당 주인 이름이기도 하다.”고 소개했다. 포호아의 쌀국수는 초보자·보통분을 위한 메뉴, 모험가의 선택 등 입맛에 따라 10여가지 이상 준비돼 있다. 초보자를 위한 얇게 썬 안심 쌀국수 작은 것이 8500원, 월남쌈이 2만 5000원이다. ■ 베트남 요리조리 ●닭고기 쌀국수, 포 육수 재료 물 3ℓ, 돼지·닭뼈 1㎏, 새우(껍질벗겨 말린 것)30g, 말린 양파 2큰술, 양파(중자 4등분)1개, 생강(껍질 벗겨 살짝 구워 으깬 것)1톨, 닭가슴살 1㎏,수프(피시 소스(느억 맘) 3큰술, 소금 약간, 재빨리 삶아내 건져둔 쌀국수 2㎏),장식(송송 썬 파 5줄기, 고수풀, 바질, 곱게 썬 홍고추 1개(또는 칠리 페이스트), 라임 1조각, 다진 라임잎 3장, 후춧가루) 만드는 법 (1)곰국 냄비에 닭가슴살을 제외한 육수용 재료를 모두 넣고 끓이다가 불을 줄이고 3시간30분 동안 은근하게 끓인 뒤 뼈를 제거하고 체에 거른다.(2)체에 거른 육수를 다시 냄비에 담고 닭가슴살을 넣어 익을 때까지 25분간 가열한 뒤, 건져 식힌 다음 가늘게 썬다.(3)육수를 다시 체에 거르고 피시 소스, 소금으로 간한다.(4)삶아둔 쌀국수를 그릇에 담고 닭가슴살을 올린 뒤 육수를 붓는다.(5)고수풀 등 야채로 장식한다. ■ 스프링 롤 소 재료 소면국수(따뜻한 물에 15분간 담갔다 2.5㎝길이로 자른 것)45g, 버섯(따뜻한 물에 담갔다 곱게 다져 말린 것)30g, 말린 양파 1큰술, 깨끗이 씻은 게살 100g, 돼지고기 살코기 간 것 400g, 오리알(또는 달걀노른자)2개, 곱게 다진 양파 중간 것 ½개, 다진파 5대, 잘게 썬 숙주나물 200g,소스(피시 소스 4큰술, 씨를 빼고 다진 홍고추 1개, 라임즙 또는 식초 2큰술, 설탕 2작은술, 곱게 다진 마늘 3쪽, 물 2큰술),스프링 롤(물에 적신 투명한 라이스페이퍼 50장, 식용유 500㎖, 양상추, 신선한 민트 잎) 만드는 법 (1)커다란 볼에 모든 소 재료를 넣고 섞는다.(2)작은 볼에 모든 소스 재료를 넣고 젓는다.(3)촉촉한 라이스페이퍼 위에 소를 1큰술씩 올린 다음 단단하게 말아 4∼5㎝길이의 스프링 롤을 만든다.(4)커다란 프라이팬에 기름을 넣고 강한 중불에 달군 뒤 불을 약하게 줄이고 스프링 롤을 5∼6분 튀긴다. 가볍게 바삭이는 느낌이 나면서 너무 단단하거나 지나친 갈색이 나지 않아야 한다.(5)양상추와 신선한 민트, 소스와 함께 낸다.
  •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한식 마니아 3인의 “사랑해요 김치”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한식 마니아 3인의 “사랑해요 김치”

    지난 21일 낮 12시30분(현지시간). 워싱턴과 마주 보는 버지니아주 알링턴의 펜타곤시티에 자리잡은 한국 레스토랑 우래옥에서 미국인들과 오찬을 함께 하며 김치와 한국 음식을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참석자는 3명. 한국 음식을 경험한 정도로 나눠볼 때 상급 단계인 마셜 스콜과 중급 단계인 스콧 듀위크, 초보자인 토머스 반헤어 등이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점심 메뉴는 해물잡탕에 불고기, 간장게장, 된장찌개, 녹두전. 여기에다 서비스로 제공되는 김치와 생선구이 등 밑반찬까지 곁들여져 그야말로 상 하나가 가득찼다. ●“사스도 물리친 김치… 강한맛에 매료” 워싱턴에서 ‘비즈니스 테크놀로지’ 사업을 운영하는 스콜은 35년 전 친구의 권유로 김치를 맛본 이후 계속해서 한국 음식을 먹어왔다고 한다. 스콜은 김치가 “맛 좋고, 냄새 좋고, 건강에도 좋다.”고 평가했다.“냄새가 좀 고약하지 않으냐.”고 물었더니 “강한 냄새에 강한 맛이 마음에 든다.”고 답변했다. 그는 신문 등에서 얻은 갖가지 자료를 토대로 ‘김치 먹는 방법’도 나름대로 세웠다. 스콜은 “일주일에 한번씩 한국 식당을 찾아 한국 음식과 김치를 먹는다.”면서 “김치를 매일 먹는 것과 일주일에 한번 먹는 것이 똑같은 효능을 발생시킨다.”고 설명했다. 스콜은 집 근처의 한국 슈퍼마켓에서도 김치를 사다 먹는다고 했다. 처음에는 가족들이 냄새가 난다며 질색을 했지만 지금은 냉장고 안에 갖가지 김치를 담은 큰 병들이 줄지어 들어서 있다고 한다. 간장게장을 다 먹은 스콜은 게 껍데기에 밥을 넣어 쓱쓱 비벼 먹었다.‘정말 한국인처럼 먹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부를 상대로 하는 정보통신(IT) 컨설팅 회사 GTSI의 이사인 스콧 듀위크는 지난 1997년 한국에 출장을 가서 처음으로 김치와 한국 음식을 맛봤다고 한다. 듀위크는 “김치를 좋아하기까지 시간이 좀 걸렸다.”고 솔직히 고백했다. 김치의 어떤 점이 좋으냐고 묻자 “김치를 먹는 사람은 몸으로 느끼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듀위크는 “한국에 가보니 김치도 여러가지고 음식도 참 종류가 많더라.”며 “김치만 따지면 서울의 음식점에서 먹는 것보다 미국의 한국 레스토랑에서 먹는 것이 낫더라.”고 말했다. 미국의 한국 식당들은 미국인의 입맛도 고려해 맛이 덜 강한 김치를 제공하기도 한다. ●밑반찬 무채 먹고 “베리 굿” 역시 IT 관련 사업을 하는 토머스 반헤어는 이날 처음으로 김치와 한국 음식을 먹어본다고 했다. 젓가락질이 능숙한 소콜과 듀위크에 비해 그는 젓가락도 짧게 잡았다. 반헤어는 밑반찬으로 나온 무채를 “베리 굿”을 연발하며 맛있게 먹었다. 그것이 그가 처음 먹는 김치다. 그러나 진짜 김치인 배추김치에는 그다지 손이 가지 않았다. 그러나 반헤어는 처음 먹어본 불고기는 순식간에 해치운 뒤 “입에 딱 붙는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그가 이날 한국 식당을 찾은 것은 친구인 스콜과 듀위크의 초청도 있었지만 고인이 된 아버지의 오래 전 권유 때문이기도 했다고 밝혔다. ●불고기 순식간에 해치우고 “내입에 딱” 반헤어의 부친은 한국전 참전 용사.1950년에 미 공군 조종사로 김포 공군기지에서 근무했다고 한다. 그는 미국에 돌아온 뒤 어린 아들에게 “한국에 가면 전세계 어디에서도 맛볼 수 없는 독특한 음식이 있다.”면서 “나중에 꼭 먹어보라.”고 권했다고 한다. 세 사람 모두 김치가 건강에 좋다는 것은 언론보도 등을 통해 잘 알고 있었다. 특히 동남아시아 지역에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가 창궐한 뒤 보스턴 글로브 등 미국 언론이 “한국인들은 김치의 힘으로 사스를 이겨냈다.”고 보도해 김치의 효능에 대한 인식이 한층 높아졌다고 한다. 그들은 김치에 관한 기사를 워싱턴 포스트 등 미국 신문에도 기고해보라고 권했다. dawn@seoul.co.kr ■ 미국인들의 김치소비 행태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인들이 김치를 얼마나 먹는지에 대한 정확한 통계는 없다. 농수산물 유통 관련 기관에서 미국인을 상대로 김치에 대한 인식조사는 실시했지만 소비량을 수치화한 적은 없기 때문이다. 미국 내 대표적인 한국 슈퍼마켓 체인 한아름의 버지니아주 폴스처치 매장 민정환 지배인은 “전체 김치 판매량 가운데 85%를 우리 교민이, 나머지 15% 정도를 미국인이 사가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민 지배인은 김치를 사가는 미국인 가운데 5% 정도만 정기적으로 김치를 먹는 애호가로 추산했다. 또 대부분의 미국 소비자는 파티를 열면서 다양한 음식을 준비할 때 김치를 사간다고 한다. 민 지배인은 “김치를 먹는 미국인 가운데 다수는 도시에 사는 백인”이라고 전했다. 아무래도 백인이 소수 인종들보다 김치가 건강에 좋다는 정보를 많이 접하기 때문인 것 같다는 게 민 지배인의 설명이다. 특히 미국 신문에 김치 관련 기사가 나온 다음날 김치 판매량이 두배로 뛴다고 한다. 그러나 중국이나 일본, 베트남 등 다른 나라 음식과 비교할 때 김치가 눈에 띄게 잘 팔리는 것은 아니라고 민 지배인은 지적했다. 그는 “아직도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김치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홍보와 이벤트를 늘릴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21일 한아름의 김치 진열대에서 만난 중년 여성 크리스틴은 “종류는 많은데 뭐가 뭔지 모르겠다.”고 난감해했다. 이같은 이유로 한국 슈퍼마켓을 찾는 미국인들은 위험부담을 줄이기 위해 대부분 가장 작은 병에 담긴 막김치를 사간다. 반면 김치에 대해 잘 아는 미국 소비자들은 병에 담긴 김치가 아니라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매장에서 직접 버무려서 파는 생김치를 사간다. 생김치 단골손님인 마릴린 마르티네스는 “금방 담근 김치가 훨씬 신선하고 맛있다.”고 말했다. 미국에 파견된 농수산물유통공사 관계자들은 “미국인의 김치 소비성향은 맨해튼의 젊은이들이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과거에는 덜 맵고 냄새가 덜 나게 만드는 것이 중요했지만 최근에는 그런 취향이 바뀌었다고 한다. 냄새 나고 맵고 김치 고유의 맛이 나야 더 인기가 좋다는 것이다. 겉절이 종류도 신선한 느낌을 줘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김치에 대한 취향이 변하는 것처럼 한국 음식에 대한 기호도 변하고 있다. 1982년 개장한 워싱턴 지역의 대표적 한국 식당 우래옥의 강정선 지배인은 “전통적으로 미국인들이 좋아하는 메뉴는 갈비와 불고기였지만 지금은 매운탕과 된장찌개, 우거지갈비탕 등 범위가 확대됐다.”고 말했다. 우래옥에서는 갈비탕에 밥을 말아 먹는 미국인이 더 이상 특별한 존재가 아니라고 강 지배인은 전했다. dawn@seoul.co.kr ■ 스콜의 ‘한국음식 세계화’ 제언 나는 한번도 한국에 가볼 기회가 없었다. 그러나 지난 30여년 동안 미국의 많은 도시들을 돌아다니며 갖가지 한국 음식을 맛보았다. 김치를 비롯한 한국 음식과 한국 식당이 미국의 요식업 시장에서 자리를 잡은 지 오래다. 이제는 미국인이 보다 간편하고 쉽게 한국 음식에 다가갈 수 있는 방안들을 한국인이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선 한국 식당과 슈퍼마켓에서 구입할 수 있는 한국 음식에 대한 광고가 더 많아지고, 좀 더 세련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또 한국 음식의 조리법을 소개하는 책자도 필요하다. 당장 책을 내기 어렵다면 각종 주간지의 음식란에라도 간단한 한국 음식 조리법을 소개하기 바란다. 미국인들 가운데 한국 음식이 정말 어떤 것인지 제대로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 미국인 스스로 한국 음식을 요리해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직접 요리를 해봐야만 그 음식에 대해 잘 알 수 있는 것 아닌가? 나는 미국 음식으로 점심과 저녁을 먹을 때 꼭 샐러드를 곁들이는 것처럼 한국 음식으로 점심이나 저녁을 먹을 때는 꼭 김치를 먹고 싶다. 그렇지만 미국 의사들은 늘 환자들에게 ‘맵고 짠’ 음식은 소화가 안 되고 특히 당뇨와 같이 특정한 증상을 가진 환자에게는 건강에도 해롭다고 주의시킨다. 때문에 미국 내 한국 식당들에서 여러 종류의 김치 가운데 ‘맵고 짠’ 김치만 제공하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 언젠가 한국 음식 조리법을 소개한 책자가 발간되고 한국 식당과 슈퍼마켓도 좀더 정비되면 한국 음식이 미국에서 더욱 큰 성공을 거둘 수 있도록 구체적으로 제안해보고 싶다. 마셜 스콜 International Institute of Business Technologies 대표
  • [장일의 바스켓 굿] 오빠부대 파이팅

    문경은(34·전자랜드), 이상민(33), 조성원(34·이상 KCC), 우지원(32·모비스).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농구계의 스타들이다. 농구대잔치 시절부터 지금의 프로농구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오빠부대’를 끌고 다니며 한국 농구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 그러나 세월 앞에 ‘장사’는 없는 법. 어느덧 30대 중반에 들어선 이들은 부상과 체력저하로 올 시즌 동반부진을 겪고 있다. 이들을 모두 데리고 있었던 필자로서는 현재의 부진에 마음이 저려온다. 필자는 1996년 상무(국군체육부대)에서 처음 농구 코치의 길에 들어섰다. 이때 문경은 이상민 조성원 김승기 양경민 등이 차례로 입대해 한국 최고의 선수들과 함께 할 수 있는 행운을 누렸다.‘초보 코치’의 과도한 욕심 때문에 스타들이 많이 힘들기도 했다. 상무에는 ‘선수 도태’라는 제도가 있었다. 기량이 부족하거나 사생활에 문제가 생길 때에는 일반부대나 전방부대로 전출시키는 제도였다. 어느날 문경은과 이상민 등 일부선수들이 훈련이 얼마나 힘들었던지 전방부대로 전출시켜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전출 요구 외에도 수많은 일들이 초보 코치의 의욕과 맞물려 벌어졌다. 그러나 선수들은 결국 묵묵히 따라줬으며 만족할 만한 성적과 추억을 쌓았다. 제대 후 프로리그가 생겨 이들은 모두 농구코트를 호령하며 기량을 뽐냈고, 팀의 우승을 견인하는 기둥으로 커갔다. 이런 모습을 보며 필자는 카타르시스를 느끼곤 했다. 세월이 흘러 이젠 이 선수들의 고통과 영광도 과거가 되는 느낌이다. 이들의 개인기록은 물론 출장시간이 현저하게 줄어들고 있으며,TV화면에서도 화려한 모습을 좀처럼 볼 수 없다. 영광의 시절을 마무리할 시점이 점점 다가오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러나 한 시대를 주름잡았던 이들의 영광에 대해서는 필자는 물론 여전히 변치 않은 사랑을 보내는 팬들이 알고 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들을 대체할 만한 ‘정통슈터’가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슈터는 수많은 개인연습을 통해서 나온다. 문경은과 조성원은 “후배들이 열심히 하고는 있지만 진정한 슈터가 되기 위해서는 남모르는 개인연습이 꼭 필요하다.”고 말하곤 한다. 후배들이 꼭 귀담아 들어야 할 충고이다. 중앙대 감독·SBS해설위원 jangcoach2000@yahoo.co.kr
  • [우영희의 출동!요리구조대] 닭강정

    [우영희의 출동!요리구조대] 닭강정

    저는 결혼한 지 2년된 주부입니다. 시댁식구는 낯설다지만 전 손윗동서인 형님덕분에 결혼생활에 어렵지 않게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추석때는 형님이 서울에 남아 추석준비를 하셨고, 전 경북 포항의 친정에 다녀올 수도 있었습니다. 모두 형님의 배려덕분이었지요. 평소에도 저를 친동생처럼 챙겨주시는 형님에게 좋은 선물을 하고 싶습니다. 마침 다음달에 아주버님 생신이 돌아옵니다. 그때에 맞춰 맛있는 요리를 직접 만들어 드리면 좋을 것같아요. 두 분은 닭요리를 무척 좋아하십니다. 선생님, 도와주세요! -신림동에서 임정아 올림. “임정아 주부님의 사연이 너무 예뻐서 찾아왔어요. 부모님이나 남편이 아니라 형님을 위해서 요리를 만들고 싶으시다구요?” 우영희씨는 감탄의 말을 건넸다. “형님이 저를 엄청 챙겨주시거든요. 닭요리를 좋아하시는데 음식으로 감사의 마음이 전해질까요?” 정아씨의 얼굴엔 함박웃음이 피었다. “쉬우면서도 화려한 요리로 닭강정이 좋아요. 아이와 어른들 모두 잘 먹거든요. 우선 카레와 녹말가루를 1:1의 비율로 섞는 것이 제일 중요해요.” “카레를 넣어요? 처음 듣는데….” 정아씨는 ‘초보’주부의 티를 냈다. “카레는 닭 특유의 누린내를 없애지요. 또 닭고기와 궁합이 잘 맞아요.” 우씨의 자세한 답변이다.“어른들은 카레맛 중에서도 매운 맛을 좋아하지요.” “선생님이 텔레비전에서 튀김 요리를 할 때 녹말가루로 옷을 입히시던데, 튀김가루보다 더 좋은가요?” 열혈 팬으로 자처하는 정아씨의 질문이다. “튀김가루는 첨가물이 들어 있어 열에 쉽게 타는 반면 녹말가루는 열에 강해 쉽게 타지 않아요. 카레 가루도 쉽게 타기 때문에 녹말가루를 섞어 써야된답니다.” 성급한 정아씨,“아하! 이젠 튀기기만 하면 되겠네요.” “바로 튀기면 가루가 떨어지기 때문에 5분 정도 두었다가 튀기는 것이 더 좋아요. 한 10분 정도 노릇하게 튀겨내면 맛이 기가 막히답니다.” 기름보다 튀김양이 많으면 튀김이 눅눅해지기 때문에 작은 냄비에서 튀길 땐 나눠서 튀기는 것이 좋다는 게 우씨의 설명이다. 닭튀김을 호호 불며 맛보던 정아씨. “그냥 먹어도 너무 맛있어요. 선생님의 소스는 쉬워보이던데요.” “요리가 어려우면 안돼요. 쉬워야 누구나 하지요. 소스는 비율이 정말 중요해요. 다진 양파와 마늘·생강을 함께 넣고 기름에 볶으세요.” 우씨의 요리 소신을 내비쳤다.“양파의 매운 맛이 단 맛으로 바뀌는 순간이 올거예요. 그때까지 볶으세요.” 우씨는 그릇에 간장·고추장·설탕·케첩·물엿을 부어 섞었다.“저을 필요는 없어요. 기름에 넣으면 자연스럽게 녹거든요.” 그리고 소스 팬에다 튀긴 닭봉을 넣었다.“닭을 넣으면 바로 불을 꺼야 해요.” 우씨의 마지막 주문이었다. 닭강정 하나를 맛보던 정아씨. “어머 맵지도 않고 너무 맛있네요, 은채야∼.”라며 딸을 불러 닭강정을 먹였다. 감사의 표현으로 닭강정 요리를 아주버님 생신상에 올리겠다는 정아씨의 얼굴에 환한 미소가 번졌다. ■ 닭 강 정 재료 닭봉 400g(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녹말가루 2큰술과 카레가루 1큰술에 버무려 놓는다),소스(간장·다진 양파·다진 마늘 ½큰술씩, 고추장·케첩 1큰술씩, 설탕·물엿 2큰술씩, 다진 생강 ½작은술), 식용유 적당량 1. 카레와 녹말가루에 버무려 놓은 닭을 170도에서 5∼7분간 튀겨낸다. 2. 팬을 준비하여 소스양념을 넣고 끓으면(1분 정도) 튀겨낸 닭을 넣고 잘 버무려낸다. 3. 카레는 고기의 비린 맛을 제거하고 향이 은은하게 나서 감칠맛을 더 한다. 팁 - 카레는 고기의 비린 맛을 제거하고 향이 은은하게 나서 감칠맛을 더 한다. ●푸드채널 ‘우영희의 아름부엌’에서 복습하세요.1월24일 오전 10시20분 방송됩니다.
  • 겨울나라 가볼까…화천 산천어축제

    겨울나라 가볼까…화천 산천어축제

    겨울은 추워야 제 맛이다. 그만의 멋과 재미가 있다. 눈이 많이 내리고 얼음이 두껍게 얼수록 겨울의 즐거움은 더욱 살아난다. 꽁꽁 얼어붙은 얼음판 위에서 강바람을 맞으며 즐기는 얼음 낚시와 나뭇가지마다 피어 있는 눈꽃송이를 보는 즐거움은 겨울에만 맛볼 수 있는 재미다. 온 가족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겨울 축제는 이달 주말이 최절정에 이른다. 강원도 화천의 산천어 축제와 경기도 포천의 도리돌 동장군 축제를 비롯해 이번 주말 태백산 눈꽃축제가 시작된다. 이어 인제 빙어축제, 대관령 눈꽃축제가 이달 말까지 계속된다. 산천어 축제에서는 얼음낚시와 얼음썰매 등 다양한 즐길거리와 함께 1급수에서만 사는 ‘웰빙’ 어종 산천어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움츠렸던 몸을 펴고 산천어 축제의 현장 속으로 떠나 보자. ●추위를 날리는 짜릿한 손맛 ‘얼지 않은 인정, 녹지 않는 추억’을 테마로 강원도 화천천 일대에서 열리는 산천어 축제장 일대에서는 즐거운 탄성이 곳곳에서 메아리쳤다. 두툼한 점퍼와 따뜻한 목도리로 중무장한 가족단위 여행객들은 한뼘 남짓한 얼음 구멍위로 올라오는 산천어를 보며 연신 환호성을 질렀다. “엄마! 잡았어요.” 강원도 원주에서 부모와 함께 놀러온 박길연(10·강원 원주 학성초등교 3년)군은 얼음낚시용 견지대에 걸린 팔뚝만한 산천어를 자랑스럽게 들어보였다. 아빠 박효태(47)씨와 엄마 유영희(47)씨도 처음 보는 산천어를 이리저리 만지며 눈을 떼지 못했다. 유씨는 “고기 잡는 재미에 추운 줄도 모르겠다.”면서 “어린 시절 얼음판에서 뛰어놀던 시절이 생각난다.”며 활짝 웃었다. 얼음 구멍을 통해 수심 2m 깊이 물밑 속의 산천어를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인근 얼음 썰매장은 동심이 가득하다. 어른과 아이 할 것 없이 썰매를 지치는 등 즐거움이 가득했다. 지푸라기로 엮은 2인용 썰매에 다섯살배기 딸아이를 앞에 앉히고 타던 박지연(33·인천 서구)씨는 “아이도 즐거워하지만 썰매가 이렇게 재미있는 줄 처음 알았다.”면서 “쌓였던 스트레스를 푸는 데는 그만”이라며 즐거워했다. 안가혜(13·춘천 남부초등교 6년)양은 “얼음썰매가 너무 재미있어 아빠 친구분들을 따라 또다시 왔다.”면서 “각종 이색 썰매를 모두 타다 보면 하루가 너무 짧다.”며 웃었다. 또 다른 즐거움은 산천어 맨손잡기 체험장. 오후 3시 행사 시작을 알리는 호루라기 소리가 울리자 영하의 날씨를 아랑곳하지 않고 참가자 10여명이 얼음장 같이 차가운 물속으로 뛰어 들었다. 물속에 풀어놓은 산천어를 잡는 재미에 추위를 잊은 지 오래다. 잠시 후 양손에 산천어를 번쩍 치켜올린 한 참가자는 “산천어를 손으로 잡는 짜릿한 손 맛에 물이 차가운지도 몰랐다.”고 말했다. 축제장에는 시인 이외수의 곡에 그룹사운드 ‘이남희와 철가방’이 부른 ‘산천어 송’이 울려퍼져 더욱 흥을 돋운다. ●즉석에서 구워 먹는 산천어 별미 잡은 산천어를 주변 식당에 가져가면 즉석에서 회를 쳐주거나 구워 먹을 수 있다. 산천어는 1급수 이상에만 사는 청정 어종. 연어과로 바다로 나갔다가 돌아온 것은 송어, 강에서 성숙한 것은 산천어라고 한다. 서울에서 온 김상태(31)씨는 “여자 친구와 아침 일찍 낚시를 시작해 반나절 만에 3마리를 낚았다.”면서 “즉석에서 구워 먹는 산천어는 말 그대로 겨울철 최고 별미”라며 치켜세운다. 산천어를 못 잡더라도 조직위원회에서 운영하는 물빛누리 식당에서는 산천어로 만든 햄버거와 탕수육, 만둣국을 비롯해 회와 훈제, 구이 등 저렴한 가격의 산천어 요리를 맛 볼 수 있다. 회는 1㎏에 2만 5000원이며 훈제와 통구이는 1만 2000원, 탕수육은 1만 5000원이다. 주의할 점은 식사는 반드시 제2얼음 낚시터에서 출렁다리까지 행사장 내의 식당을 이용해야 한다. 어느 행사장에나 있기 마련인 외지의 장사꾼들이 많아 간혹 바가지를 쓰는 일도 발생한다. ●저렴한 가격, 바가지 없는 축제 산천어 축제는 평일에는 무료로 진행돼 저렴하게 즐길 수 있다. 평일(월∼목요일)에는 얼음낚시와 루어낚시, 썰매 등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관람객이 몰리는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는 얼음낚시 대회가 열려 성인 1만원, 여성·중/고생, 장애인 등은 8000원의 입장료를 내지만 꼬리표가 붙은 산천어를 잡으면 푸짐한 부상이 주어진다. 국민카드를 이용하면 10%가 추가 할인된다. 초등학생은 행사기간 내내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산천어 얼음낚시는 초보들도 손쉽게 즐길 수 있는 겨울 레포츠로 간편하고 값싼 도구를 이용하여 산천어의 짜릿한 손맛을 느낄 수 있다. 견지대는 2000∼3000원 정도로 미끼를 포함해 4인 가족이 1만원이면 장비를 갖출 수 있다. 산천어는 마리당 5000원을 호가하는 고급 어종으로 행사기간 중 30∼40t,20만여마리를 방류해 초보자도 1∼2마리는 잡을 수 있다. 낚시 외에도 여러 가지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가득하다. 눈으로 만든 얼곰이성과 얼음나라 도깨비굴, 얼음나라 열차를 비롯해 즉석 댄스와 노래자랑, 얼음축구, 콩닥콩닥 봅슬레이, 빙판줄다리기 등 관람객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체험행사도 푸짐하게 준비돼 있다. 화천군 숙박시설의 총 객실 수는 2500여개에 불과해 평일에는 2만 5000∼3만 5000원선이지만 주말에는 5만원 이상 줘야 한다. 정갑철 화천군수는 “산천어는 눈이 큰 물고기로 연초에 산천어를 잡으면 집에 도둑을 막을 수 있다는 전설이 전해내려 온다.”면서 “무엇보다 가족들이 저렴한 가격에 안전하게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200∼300명의 자원 봉사자들이 행사진행을 돕고 있다.”고 말했다. 문의는 화천군나라축제조직위원회 1688-3005나 www.icefestival.co.kr. ■ 화천, 여기도 가보세요 화천은 물의 도시다. 평화의 댐에서 시작해 파로호와 화천댐, 북한강(화천강)으로 이어지는 강변 경관이 아름답다. 평화의 댐은 북한의 임남댐 문제로 현재 2단계 증축공사가 진행되고 있는데 화천읍에서 이 곳까지 꼬불꼬불 이어지는 도로 주변에서는 눈꽃을 볼 수있다. 평화의 댐 인근의 비목공원은 무명용사의 넋을 기리기 위해 만든 국민가곡 ‘비목’의 발상지다. 비목은 1960년 중반 평화의 댐 북방 백암산 계곡 비무장 지대에서 근무하던 한명희(전 서울시립대 교수)씨의 시에 장일남씨가 곡을 붙여 70년대 중반부터 널리 애창돼 오고 있다. 화천을 대표하는 호수는 ‘산속의 바다’로 불리는 파로호. 아침 일찍 호수가 잘 보이는 언덕에 서서 바라보는 그윽한 물빛과 수면은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케 한다. 화천강 중간의 붕어섬 휴양지는 해마다 6월이면 비목문화제가 열리는 명소로 호수의 호젓한 분위기를 즐기며 산책하기에 좋다. 이 밖에 한국 100대 명산으로 꼽히는 용화산과 비경 광덕산, 북한땅을 1.5㎞ 앞에서 볼 수 있는 최전방 전망대인 칠성전망대가 있다. ●찾아가는 길 서울에서 자가용을 이용할 경우 경춘 국도를 따라 춘천이나 춘천댐 방향으로 가다 5번 국도나 407번 지방도로로 진입해 화천읍 방향으로 계속 직진하면 행사장을 만날 수 있다. 춘천∼화천 도로 곳곳에 행사장 플래카드가 나붙어 있다. 버스를 이용할 경우 동서울터미널이나 상봉터미널에서 화천행 버스를 타면 3시간 정도 걸린다. ■ 전국 얼음축제 스리스리 冬冬 각 지방자치단체가 지역 특색을 이용해 혹한과 결빙을 즐기는 다양한 겨울 축제를 마련, 추위에 움츠린 사람들을 유혹하고 있다. 경기도 포천시 이동면 백운계곡 입구에서 열린다.4000평 규모의 논에 만들어진 행사장에서는 눈썰매와 전통썰매 등 즐길거리와 함께 15m에 이르는 동장군 얼음기둥과 고드름터널 등 다양한 볼거리도 있다. 수도권에서 1시간30분 거리에 위치해 있으며 인근에 베어스타운 스키장과 일동온천이 있어 가족단위 여행코스로 손색이 없다.1월29일까지. www.dongjangkun.co.kr,(031)535-9942. 태백산 도립공원 당골광장과 황지 일대에서 열린다. 올해로 12회째를 맞이하는 태백산 눈축제는 화려하고 환상적인 볼거리로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대표적인 겨울 눈축제. 올해에도 특별 눈조각, 눈조각 경연대회 등 다양한 눈조각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특별 눈조각 ‘상상속의 동물과의 만남’에서는 스핑크스와 유니콘, 공룡 등 동물들을 만나볼 수 있고 전국 대학생 눈조각 경연대회에는 16개팀 80여명이 참가해 각축을 벌이게 된다.1월22∼30일. snow.taebaek.go.kr,(033)550-2081. 설악산과 방태산 내린천이 합류하는 인제군 남면 부평리 소양호 신남선착장에서 열린다.300만평에 이르는 드넓은 소양호 얼음판에서 빙어낚시를 즐기고, 먹으며 다양한 겨울 체험을 할 수 있는 축제다. 빙어낚시대외화 빙상볼링, 얼음축구대회, 스노자전거대회 등이 열린다. 눈썰매장과 눈조각 전시 등 다양한 체험행사도 펼쳐진다.1월27∼30일. www.injefestival.net,(033)460-2086. 강원도 평창군 도암면 횡계리에 조성된 축제장에서 열린다. 행사에서는 서양의 유명 건축물을 옮겨 놓은 눈조각전, 얼음성 등 얼음조각전, 눈꽃백일장, 설상 풋살대회, 스노카레이싱 등이 펼쳐진다.30일 오후 2시에는 찬바람 속에 상의를 벗고 달리는 국제알몸마라톤대회가 열린다.1월27∼30일. www.snowfestival.net,(033)335-8880. 화천 글 사진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기업도시 이익환수 축소 검토

    기업도시 개발이익 환수비율이 당초보다 크게 완화된다. 건설교통부 김정렬 기업도시과장은 19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열린 ‘기업도시 개발 관련 실무설명회’에서 “개발이익 환수비율을 낮춰 달라는 의견이 많이 제기됐다.”면서 “현재 25∼100%로 돼있는 개발이익 환수비율을 25∼85%로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낙후도 등급 지역에 따른 개발이익 환수비율은 1등급은 25%,2등급 40%,3등급 55%,4등급 70%,5등급 85%,6등급 및 7등급 100% 등으로 돼 있다. 제1호 기업도시로 유력한 전남 해남·영암(J프로젝트) 지역의 경우 낙후도 2등급 지역이어서 개발이익 환수비율이 40% 선에서 정해질 전망이다. 김 과장은 이와 함께 “사업 시행자의 자금부담을 완화해 주기 위해 개발계획 승인시 100% 완납하도록 한 출자금 납부 규정을 완화해 개발계획 승인시 50%를 내고 나머지 50%는 실시계획 승인시 납부하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골프장은 관광레저형뿐만 아니라 산업교역형, 지식기반형 기업도시에도 들어설 수 있으며 관광레저형 기업도시에 들어서는 골프장 입장료에 대해서는 특소세가 면제된다. 건교부는 내주중 관련 법률을 입법예고할 계획이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독자의 소리] 빙벽등반전 안전점검 철저히/이건원

    요즘 내·외설악에 빙벽등반을 즐기는 산악인들이 붐비고 있다. 그러나 초보자들은 물론 전문 산악인들도 자신을 과신하거나 우수장비를 뽐내려다 대형사고를 당하기도 한다. 지난해 설악산과 오색 등 속초소방서 관할지역에서 1,2월에만 14건의 사고가 발생했다.9건은 자체 수습이 되었지만 5건에서 7명을 구조이송했다. 사고를 근절하려면 다음 사항을 유의하여야 한다. 초보자들은 겨울이전에 적정기간 기초훈련을 거쳐 안전장구를 완전히 갖추어 가상훈련장에서 체험한 후 등반을 해야 하며, 입산 전에 관리 공단 및 119에 일시, 장소, 인원 등을 신고해야 한다. 전문 산악인들도 자만하지 말고 선등자가 피켈을 완전히 고정한 후 등반해야 되며 안전장구는 가능한 한 신품을 사용하도록 해야 한다. 모든 사고의 발생은 ‘나만은 괜찮겠지.’하는 안전불감증과 방관적 자세에서 시작된다. 등반시 안전장비를 철저히 갖추는 것은 물론 경험이 있는 리더가 앞장서야 되며, 리더의 지시를 적극 따르고 비상식량, 의약품도 충분히 소지해야 한다. 이건원
  • [여성&남성] 초보운전 여기자의 도로연수기- 아스팔트 위에도 성차별 있네

    [여성&남성] 초보운전 여기자의 도로연수기- 아스팔트 위에도 성차별 있네

    보행자 예절은 유치원에서 배우지만, 운전자로서 갖춰야 할 몸가짐은 ‘생초보’시절 운전연수를 하면서 터득한다. 여성들은 이 과정에서 운전 기술 말고도 몇 가지를 더 배운다. 초보운전자인 기자가 두 시간 동안 연수를 받아 본 결과, 그것은 여성 운전자로서 금기사항과 성추행에 가까운 농담에 익숙해지는 담력이었다. ●‘여자다움’부터 배워라 지난 17일 오후 5시. 오가는 차량이 뜸한 서울 관악구 서울대 정문 앞에서 운전강사 경력만 10년이라는 김모(57)씨를 만났다. 그는 한달 동안 20여명을 교육하는데 연수생의 60%는 여성이다.160㎝가 약간 넘는 그는 “키가 작은 편이라 여성과 같은 눈높이에서 운전 교육을 하기 때문에 인기가 많다.”고 자랑했다. 김씨와 상의한 끝에 대방역을 거쳐 여의도를 한 바퀴 돌아 마포대교를 건넌 뒤, 용산으로 빠졌다가 서울대로 돌아오는 시내코스를 잡았다. 출발하자마자 직진 신호가 떨어졌다. 신호를 받고 우회전을 하며 습관대로 두 개 차로 중 1차로로 들어갔다. 김씨가 “초보는 초보답게 여자는 여자답게 끝차로로 진입해야 한다.”고 훈수했다.“남자는 회전 할 때 크게 돌아도 되고 여자는 안됩니까.”라고 따져 묻자 ‘오늘 피곤한 여자 만났네!’하는 표정을 짓는다. 김씨는 “우회전할 때 왼쪽에서 달려오는 직진차량에 부딪힐 수도 있으니 항상 작게 원을 그리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면서 “특히 여자들은 사고 처리를 제대로 못하니까 더 조심해야 한다.”고 충고였다. 그가 알려준 사고대응법은 “한적한 곳으로 차를 몰지 말고 사고가 나면 무조건 경찰이나 보험사에 신고하라.”는 것이었다. ●“끼어들기는 성추행하듯” 여의도를 한 바퀴 돌고 국회의사당 방향으로 가다가 우회전해서 마포대교로 진입했다. 차로를 바꿔 보자며 김씨는 “끼어들기는 성추행하듯 해야 한다.”고 거들었다. 슬그머니 추행을 하듯 끼어들기를 해서, 옆 차가 가만히 있으면 계속해도 되고 경적을 울리며 화를 내면 그만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성추행에 빗대는 표현에 불쾌감을 표시하자 김씨는 “도로에 나서면 자신도 모르게 남자들끼리나 하는 말을 스스럼없이 한다.”고 인정하면서도 “운전을 하다 보면 그보다 더한 말도 듣게 될 텐데 한마디 한마디에 민감하게 신경 쓸 생각 말고 운전이나 똑바로 하라.”고 핀잔을 줬다. 마포대교를 빠져나가자 퇴근시간과 맞물려 차가 막히기 시작했다. 정차하고 있는 동안 여유가 생겨 여성 운전자의 장점을 묻자 김씨는 성실함과 꼼꼼함을 들었다. 하지만 나머지는 모두 단점이라고 했다. 그가 지적한 여성의 특징은 길눈이 어둡고, 반응속도가 느리며, 차를 잘 모른다는 것이었다. 그는 “남자들의 운전 미숙은 개인차로 느껴지지만, 여자들은 공통적으로 주차에서 미숙함을 보이기 때문에 집단 자체가 운전을 못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생리때는 운전하지 말라니…” 집으로 돌아와 김씨가 참고하면 좋을 것이라고 한 ‘여성운전 10계명’을 인터넷에서 찾아봤다.‘차문을 잠그고 운전하라.’‘아이는 뒷좌석에 태워라.’ 등 유익한 정보가 많았지만 ‘미니 스커트를 입지 말라.’거나 ‘생리 중에는 운전을 삼가라.’는 계명도 있었다. 짧은 치마를 입으면 브레이크를 잘 밟을 수 없고, 생리 때는 신경질적으로 변하기 때문에 운전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이유를 달아놨다. 따져 보니 계명을 따르면 여자가 운전을 할 수 있는 날은 한 달에 며칠 되지 않았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사진찍는 주부모임 ‘새이웃 사진회’

    사진찍는 주부모임 ‘새이웃 사진회’

    “사진이 좋아 사진을 통해 만난 지 벌써 22년이 됐습니다. 가정에서는 아내이자 어머니들이지만, 카메라를 들고 떠날 때만큼은 작가로 변신합니다.” ‘새이웃사진회’의 이춘애(58·서울 송파구 풍납동) 회장. 국내에서 활동하는 사진동우회가 많지만 ‘새이웃사진회’처럼 자랑거리가 많은 모임도 드물다고 강조한다. 우선 회원 14명 모두가 22년째 함께 걸어온 주부들이어서 눈길을 끈다. 또 2년마다 한번씩 신년초에 사진전을 열어왔다. 올해도 오는 24∼29일 서울 중구 충무로2가 후지포토살롱에서 10번째 전시회를 연다. 이번 전시회에는 이 회장의 ‘물’을 비롯, 한경숙(백로) 이혜령(단풍) 진길자(풍경) 심경님(네온사인) 윤정애(모래) 김명화(꽃) 김진숙(일출) 박소연(일출) 오길자(꽃과 벌) 성기향(겨울) 등 모두 40여점이 출품된다. 또 있다. 회원들은 처음엔 평범한 주부들로 출발했지만 이제는 사진작가협회에 등록될 만큼 프로급으로 성장했다. 초보자를 위한 출장 강의를 할 정도의 수준이다. 연령층은 40대 1명,60대 2명, 나머지가 50대. 그러나 대부분 20∼30대 못지 않은 열정을 갖고 있다. 한달에 한번씩 전국 어디든 카메라를 둘러메고 개척자의 정신으로 달려간다. 최근에는 설악산과 동해안을 다녀왔다. 아름다운 산하와 무심코 지나가는 일상을 카메라에 담아 보존하자는 나름대로의 명분도 있다. 이 회장은 자신의 집에 사진 현상을 위한 암실까지 마련해 놓았다. 이웃이나 친지들의 대소사에는 어김없이 카메라를 들고 참석한다. 슬프거나 기쁠 때에도 카메라를 멘다는 그는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조화가 잘 이루어져야 감동이 탄생된다.”며 웃었다. 김문기자 k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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