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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쪽빛 데칼코마니 융프라우를 걷다

    쪽빛 데칼코마니 융프라우를 걷다

    얼마전까지 우리가 스위스를 돌아보는 방법은 주로 ‘관광’이었습니다. 기차나 곤돌라를 타고 높은 곳에 올라가 ‘바라보는 것’ 위주였습니다. 최근 걷기 열풍이 불면서는 스위스의 진면목을 걸어서 살피려는 움직임도 부쩍 늘었습니다. 그 중심에 스위스의 아이콘, 융프라우가 있었지요. 거대한 자연과 마주하는 여정입니다. 이제 여기에 치즈와 초콜릿을 찾아가는 여정을 보탭니다. 자연과 더불어 살아온 스위스 사람들의 삶과 문화에 한 발짝 더 다가서는 여정입니다. 바로 그렇게 삶과 풍경이 어우러질 때라야 비로소 온전히 스위스를 돌아본 것이라 믿기 때문입니다. 스위스관광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절반보다 작은 스위스 안에 조성된 하이킹 패스(path)가 6만㎞를 넘는다. 지구를 한 바퀴(약 4만 120㎞) 반쯤 돌 수 있는 거리다. 트레일은 2만개 정도 된다. 우리의 둘레길 같은 하이킹 코스들이 거미줄처럼 나라 전체를 촘촘하게 감싸고 있는 셈이다. # ‘유럽의 지붕’ 열차만 타지 말고 걸어보면… 스위스 하이킹의 핵심으로 꼽히는 융프라우 일대에도 76개의 다양한 하이킹 코스가 있다. 저마다의 취향과 산행 능력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융프라우 하이킹은 대부분 인터라켄에서 기차를 타는 것으로 시작된다. 인터라켄은 ‘두 개의 호수 사이의 마을’이란 뜻으로, 융프라우의 배후지 역할을 한다. 기차는 인터라켄 오스트역을 출발해 라우터브룬넨(796m)과 클라이네 샤이데크(2061m) 등을 경유해 융프라우요흐(3454m)까지 오른다. 시간은 2시간 30분가량 소요된다. 평탄하게 이어지던 철길은 라우터브룬넨부터 궤도 사이에 톱니바퀴가 놓이기 시작한다. 기차를 타고 험준한 산을 오르는 동안 차창은 풍경화가 된다. 슈타우바흐 폭포 등 풍경의 보고들이 벽화처럼 내걸리는데, 입이 쩍 벌어질 지경이다. 오를 땐 기차 오른쪽, 내려올 땐 왼쪽에 앉는 게 풍경을 감상하기 좋다. 클라이네 샤이데크에선 저 유명한 융프라우 산악열차로 갈아탄다. 내년이면 설립 100주년이 되는 유서 깊은 철길이다. 산악열차에 오르면 ‘처녀’란 뜻의 융프라우(4158m)와 수많은 산악인들의 목숨을 앗아간 아이거 북벽(3970m), 묀휘(4107m) 등 알프스의 고봉들이 어깨를 맛댄 풍경과 마주한다. 산악열차는 약 2㎞는 초원지대, 7㎞ 남짓한 거리는 아이거와 묀휘의 암벽을 뚫은 터널을 지난다. 소요시간이 50분에 달할 만큼 천천히 오른다. 고산병 증세를 일으킬 수 있는 고도까지 올라가기 때문이다. 터널 구간 중 아이거반트(2865m)와 아이스메어(3160m) 등 두 곳에서 각각 5분씩 정차한다. 아이거 암벽 속에서 알프스 전경을 내려다보는 맛이 각별하다. 종착역은 융프라우요흐다. ‘요흐’는 우리의 ‘재’와 비슷한 뜻으로, 융프라우와 묀휘 두 산자락이 내려와 만난 자리를 뜻한다. 역 밖의 플라토 전망대나 빙하지대로 이어지는 뒷문이 전망 포인트. 역 위쪽의 스핑크스 전망대도 절대 놓쳐선 안 된다. ‘유럽의 지붕’ 융프라우와 22㎞를 뻗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알레치 빙하가 눈앞에 펼쳐진다. 고산증으로 인한 어지럼증도 이때만큼은 싹 가신다. 융프라우 하이킹은 산악열차나 곤돌라 등으로 고산 지역에 오른 뒤 되짚어 내려가는 형태가 많다. 그 가운데 한국인들에게 가장 널리 알려진 코스는 ‘아이거 융프라우 워크’다. 융프라우요흐에서 열차를 타고 내려오다 아이거 글래쳐(2320m)에 내려서 클라이네 샤이데크까지 걷는다. 융프라우와 아이거, 묀휘 등의 거봉들을 줄곧 등에 지고 내려온다. 앞쪽으로는 알프스의 산자락들이 마루름을 좁히며 다가선다. 스위스 목동들이 만들었을 것 같은 지그재그 코스는 하이킹 초보자들도 즐길 수 있을 만큼 쉽다. 1시간 남짓 걸린다. # 그뤼에르 치즈… 스위스 삶의 정수 스위스를 대표하는 식품은 치즈와 초콜릿이다. 그 둘의 명산지가 프리부르 지역이다. 스위스 연방을 이루는 26개 주(칸톤) 가운데 한 곳이다. 치즈와 초콜릿 생산 농가는 프리부르 지역 가운데서도 특히 그뤼에르 주변에 몰려 있다. ‘치즈 데어리 패스’(Cheese Dairy Path) 등 전통 치즈와 초콜릿을 맛볼 수 있는 하이킹 코스도 그뤼에르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인터라켄에서 그뤼에르까지는 ‘골든패스 파노라믹’ 등 기차를 바꿔 타며 이동한다. 스위스는 하이킹 패스 못지않게 철도 시스템도 그물망이다. 46개 철도회사가 총연장 5102㎞의 철로를 통해 스위스 구석구석을 연결한다. 관광객들이 어렵지 않게 4000m 가까운 산을 오르고, 꼭꼭 숨겨진 풍경들과 만날 수 있는 이유다. 1876년 첫 운행을 시작한 ‘골든패스 파노라믹’은 전원마을 츠바이짐멘에서 그뤼에르를 지나 레만호(湖)를 품은 몽트뢰까지 이어져 있다. 스위스 특유의 전원풍경을 차창에 달고 가는 노선으로, 스위스 기차여행의 정수로 꼽힐 만큼 줄곧 빼어난 풍경과 동행한다. 인터라켄이 독일어권 지역이라면 프리부르는 프랑스어권 지역이다. 특히 그뤼에르는 지역적으로 프랑스와 가깝다. 문화 또한 프랑스의 영향이 지배적이다. 당연히 고마움의 뜻을 전할 때 독일어 ‘당케 쉔’보다 프랑스어 ‘메르시 보쿠’가 더 잘 어울린다. 국내 한 포털 사이트는 그뤼에르에 대해 ‘거의 1000년 전부터 만들어온 경질 치즈’라고 적고 있다. 지명이 그 지역의 음식을 뜻하는 고유명사처럼 변한 것이다. 치즈 데어리 패스는 그뤼에르를 출발해 해발 1100m의 몰레종 마을까지 다녀온다. 그뤼에르에서 몰레종 마을까지는 5.7㎞, 왕복 4시간쯤 걸린다. 여기는 그러니까, 예쁜 수직 세상쯤 되겠다. 잣나무와 낙엽송 등이 하늘을 찌를 듯 쭉쭉 뻗어 있다. 그 아래는 들꽃 세상이다. 노란 민들레와 꽃반지 만들던 토끼풀 등 익숙한 녀석들은 물론, 어린아이 손톱보다 작은 들꽃들이 지천이다. 산길에서는 너나 없이 친구가 된다. 꼬장꼬장한 빨강 머리 독일 할머니도, 배불뚝이 스페인 아저씨도 수줍고 정감 있는 눈인사를 건넨다. # 해발 수천m에서 듣는 워낭소리 40분 남짓 산길을 오르면 워낭소리가 들리고 얼룩무늬 젖소들이 눈에 띈다. 스위스에선 이처럼 해발 수천m 고지대에서 소를 방목하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저지대 농가들이 싱싱한 풀을 찾아 고원의 초원지대로 올려 보낸 소들이다. 소떼는 봄에 올라와 가을이면 내려간다. 이들이 이동하는 것을 ‘포야’라고 부른다. 가을에 소떼가 내려올 때면 마을마다 축제가 펼쳐진다. 특히 그뤼에르의 중심지인 불에선 만국기를 걸듯 워낭으로 마을 하늘을 장식해 뒀다. 여간 이채롭지 않은 풍경이다. 몰레종 마을까지 가는 산길은 전형적인 스위스 시골 풍경을 담고 있다. 우리와 닮은 듯, 또 다른 풍경에 넋이 쏙 빠진다. 산길 중간의 ‘몽제롱’은 치즈에 식빵을 적셔 먹는 퐁듀로 유명한 집이다. 퐁듀 한 그릇에 17~19스위스프랑(약 2만 1000~2만 3000원)을 받는다. 몰레종 마을에서도 전통 수제 치즈 제작과정을 살펴보거나 다양한 치즈를 맛볼 수 있다. 초콜릿과 함께하는 길은 ‘치즈&초콜릿 트레일’로 불린다. 그뤼에르에서 버스로 10분 정도 떨어진 샤르메가 출발지. 초콜릿 박물관이 있는 브로크(Broc)까지 약 11㎞를 걷는다. 넉넉한 몽살뱅호(湖)와 고전 전쟁영화에서 봤음직한 수력발전소, 그리고 그 아래 펼쳐진 야운바흐 협곡을 따라 걷는다. 글 사진 인터라켄·그뤼에르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여행수첩 @전기는 220V를 쓴다. 우리와 다른 형태의 콘센트(3점식)를 쓰는 곳이 많다. @산악지대가 많으므로 보온성이 좋은 가벼운 옷과 등산화, 선글라스, 선블록 등을 준비해야 한다. @스위스 패스가 무척 유용하다. 기차는 물론 버스, 유람선까지 이용할 수 있다. 산악철도나 케이블카는 할인혜택을 받는다. 스위스 관광청(www.myswitzerland.co.kr) 참조. @스마트폰 소지자는 스위스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받아 갈 것. 현지에서 여행서적 몫을 톡톡히 한다. @인터라켄 시내는 자전거로 돌아보기 딱 좋다. 인터라켄 서역(west), 호텔 등에서 대여해 준다. 1~2시간에 14스위스프랑(CHF). 1CHF(이하 프랑)는 약 1230원. @음료수 등 잡화를 살 때 ‘COOP’ 매장을 이용하면 싸다. @융프라우요흐에서 컵라면을 맛볼 수 있다. 7.5프랑. @브로크의 카예 네슬레 초콜릿 공장 입장료는 10프랑이다. 초콜릿 생산 공정 등을 들여다보고, 다양한 초콜릿을 맛볼 수 있다. 비교적 싼 초콜릿 매장도 마련돼 있다. @그뤼에르 고성(古城)은 스위스 국민들이 두 번째로 자주 찾는 고성이다. 꼼꼼하게 살펴보는 게 좋다.
  • ‘부자감세’ 철회… 稅收 3.5조 효과

    ‘부자감세’ 철회… 稅收 3.5조 효과

    부자 개인과 기업에 대한 정부의 감세 방침이 사실상 철회됐다. 당·정·청은 7일 국회에서 협의를 갖고 전격적으로 부자 감세 철회를 결정했다. MB노믹스의 핵심인 감세 정책을 철회한 것은 균형재정을 달성하지 않으면 남유럽과 미국처럼 재정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이다. 세계경제는 금융불안을 맞아 긴축과 증세바람을 맞고 있으며, 당·정·청의 감세 철회 결정은 이 같은 세계경제의 추세를 반영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당·정·청은 이날 소득세 과표 최고 구간(8800만원 초과)의 세율은 현행대로 35%로 유지하기로 했다. 연봉 1억원 이상의 고액 연봉자들은 당초 계획대로라면 2% 포인트 낮은 33%의 세율을 적용받아 총 6000억원의 세금을 적게 낼 수 있었다. 정부는 이렇게 확보된 세수를 복지에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제44차 세제발전심의위에서 “글로벌 재정위기에 대응해 재정 건전성을 높이고 서민과 중산층의 복지재원을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가 이뤄졌다.”며 감세 철회 배경을 설명했다. 법인세 최고세율은 현행대로 22%를 유지하기로 했다. 하지만 현행 법인세 최고세율 적용대상인 ‘2억원 초과’ 구간에는 중견기업이 포함돼 있어 당과 정부는 이날 중간 구간 상한선을 놓고 이견을 보였다. 국회 입법과정에서 정부의 안대로 통과될지는 미지수다. 정부는 중간 구간을 ‘2억원 초과~500억원 이하’로 설정해 이 구간의 세율을 20%로 낮추는 안을 마련했다. 반면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이 대표발의한 안은 중간 구간을 ‘2억원 초과~100억원 이하’로 한 뒤 이 부분의 세율을 낮추는 것이다. 정부는 중견기업까지 법인세를 낮춰주자는 입장이며, 한나라당은 감세 혜택을 중소기업에 한정하겠다는 입장이다. 법인세 감세 철회로 2조 4000억원의 세수가 확보되는 등 이날 세법개정안으로 4조 4000억원의 세수가 당초보다 더 걷힐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근로장려세제(EITC) 2000억원 등 9000억원의 세수가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전체적으로 3조 5000억원의 세수가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 현 정부는 출범 직후인 2008년부터 소득세와 법인세 인하를 추진해 왔다. 같은 해 글로벌 경제위기를 맞아 무산됐고, 2009년에는 부자 감세 철회 논란을 벌였다. 결국 지난해 소득세와 법인세 최고 구간 세율을 2012년부터 각각 2% 포인트 낮추는 내용의 소득·법인세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으며, 이번에 감세 추진 3년 만에 철회되는 셈이다. 한편 전국경제인연합회는 “감세가 철회되면 정책 일관성이 저하돼 정부 정책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지고 외국인 투자자에게 정부 정책에 대한 불신을 초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정부의 ‘일감 몰아주기’ 과세 방침에도 특수관계에 있는 회사 간 거래에 과세하고 특수관계가 아닌 기업에는 과세하지 않는 것은 형평성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며 반대입장을 냈다. 이두걸·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외교 초보 망언부터… 日 외무상 “한국, 독도 불법점거”

    외교 초보 망언부터… 日 외무상 “한국, 독도 불법점거”

    일본 외무상이 독도가 불법적으로 한국에 점거돼 있다는 견해를 보였다고 아사히신문이 6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겐바 고이치로 신임 외상이 자사와의 인터뷰에서 독도와 쿠릴열도(일본명 북방영토)가 “법적 근거 없이 점거·지배되고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그의 이런 발언은 자민당 정권 때부터 이어지고 있는 일본 정부의 독도에 대한 공식 입장이다. 겐바 외상은 북한과의 정부 간 대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우선 남북 대화를 면밀하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혀, 남북 간 대화를 지켜보면서 북한과 일본의 협의 시기를 탐색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중국과 영유권 갈등을 빚고 있는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에 대해서는 “영토 문제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 우리의 입장이다.”라며 “일본과 중국 간에 오해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예기치 않은 사태에 대비해 위기관리시스템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과의 외교 현안인 후텐마 기지 이전 문제와 관련해서는 “미·일 합의에 근거해 진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해, 오키나와현 헤노코로 이전하기로 한 기존의 미·일 합의를 준수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김여사 보다 잘하네?” 4세소녀 운전 동영상 화제

    도로 위에서 능수능란하게 자동차를 운전하는 소녀의 동영상이 인터넷에 올라오면서 네티즌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중국 동영상 공유사이트 요우쿠닷컴에 올라온 이 동영상은 4세 정도로 추정되는 소녀가 작은 손으로 커다란 핸들을 손에 쥐고 운전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자동차 핸들 보다는 세발자전거가 더 어울릴 법한 이 소녀는 성인 능가하는 깜짝 놀랄만한 운전 실력을 자랑한다. 속도를 자유자재로 조절하는가 하면, 운전 초보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끼어들기’도 수준급으로 해낸다. 속도를 줄이거나 다시 출발할 때에도 전혀 어려움이 없어 보이는 등 4세 소녀의 운전 장면이라고는 믿기 어려운 상황들이 이어진다. 이 소녀가 브레이크와 액셀러레이터를 자유자재로 운용한 것은 운전석 아래에 키가 작은 사람들이 운전을 용이하게 할 수 있도록 돕는 장치를 댔기 때문. 옆에서 소녀의 운전을 돕는 아버지는 종종 주의하라는 충고는 하지만, 대체로 딸의 운전솜씨에 매우 만족하는 듯한 말투로 이를 촬영하고 있다. 옆 차선을 달리는 차량들의 속도가 만만치 않은 상황에서, 소녀는 2분 넘는 시간동안 단 한 번도 사고가 날 뻔한 순간은 포착되지 않았다. 다소 위험해 보이는 소녀의 운전 동영상은 중국 뿐 아니라 유투브에도 올라 영국 언론에 소개되는 등 네티즌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0.01초… 0.1㎝ 47편의 드라마 심장이 뛴다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0.01초… 0.1㎝ 47편의 드라마 심장이 뛴다

    아이들은 공간만 주어지면 달린다. 도움 닫아 뛰어오른다. 잡히지 않으려 안간힘을 쓴다. 본능이다. 누가 가르치지 않아도 자연스레 그리한다. 인간이란 게 그렇게 생겨 먹었다. 이유가 있다. 문명 이전, 달리는 건 사느냐 죽느냐의 문제였다. 사냥감을 잡기 위해 달렸고 사냥당하지 않기 위해 달렸다. 더 빨리 달리지 않으면 굶어 죽거나 잡혀 죽었다. 인간은 달리는 존재로 태어났다. 그래서 육상은 인간의 본성을 담은 스포츠다. 모든 운동의 기본이다. 어렵거나 지루하지 않다. 직접 트랙 위를 달리는 선수들도, 그걸 지켜보는 팬들도 그저 몸속에 기입된 본능을 끄집어 내기만 하면 된다. 텔레비전 화면 속 선수들의 심장 박동과 내 심장 박동을 맞추어 보자. 어릴적 운동장을 달리던 기억을 떠올리면 된다. 그 터질 것 같던 가슴을. 그리고 묘한 고통과 쾌감을. 지금 선수들도 똑같은 경험을 하고 있다. 육상은 달리는 자와 보는 자가 함께 느끼는 스포츠다. 27일 대구에서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시작된다. 원시시대 가장 초보적인 형태의 달리기는 이제 21세기 가장 진화된 모습의 육상 경기로 우리 곁에 왔다. 현대 육상은 더 이상 생존의 문제는 아니다. 0.01초 혹은 0.1㎝ 기록과의 싸움이다. 거친 흙바닥은 탄력을 극대화한 몬도트랙으로 바뀌었다. 상처투성이 맨발은 특수 제작 운동화로 감쌌다. 일견 단순해 보이는 스프린터복도 첨단 기능의 집합체가 된 지 오래다. 이제 이 모든 걸 직접 우리 눈으로 볼 수 있다. 1896년 이 땅에 근대 육상이 도입된 지 115년 만의 일이다. 우리도 이제 육상을 제대로 즐길 때가 됐다. 대구 대회에 걸린 금메달은 모두 47개다. 메달 숫자보다는 인간의 한계를 깨어 가는 과정과 드라마가 기다리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 우사인 볼트는 28일 100m 결승을 치른다. 목표는 다시 새로운 세계기록이다. 아시아의 희망 류샹도 이번 대회 남자 110m 허들에서 재기를 노린다.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부상으로 뛰지 못했다. 결승은 오는 29일이다. 아시아 40억 인구가 숨죽여 이 시간을 기다리고 있다. 남자 400m 종목엔 의족 스프린터 오스카 피스토리우스가 나선다. 출전에 논란이 있었다. “의족으로 기록에 이익을 본다.”고들 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출전금지 처분을 내렸지만 국제스포츠중재법원(CAS)이 처분을 무효화했다. 모두가 각자의 드라마를 쓰기 위해 출발선에 섰다. 우리는 그 역사의 현장에 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日 신용등급 강등] “日 쇼크는 없다… 美 더블딥 가능성 희박”

    [日 신용등급 강등] “日 쇼크는 없다… 美 더블딥 가능성 희박”

    “일본 신용등급 강등이 일본 경제는 물론 다른 나라에 미치는 여파는 적을 것입니다.” 전 세계 증시가 가까스로 패닉 상태를 벗어나고 있는 시점에 전해진 일본 신용등급 강등 소식에 대해 채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원장은 미국 신용등급 하락 때와는 상황이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채 원장은 2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경제 면에서 일본의 존재감이 약했고 일본 경제 문제는 익히 다 알려진 것이기 때문에 시장도 충격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미국 경제의 더블딥(이중침체) 가능성에 대해서는 “미국이 느리긴 하지만 회복 단계에 있다.”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고 유럽의 ‘9월 위기설’에 대해서는 “근거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미국에 이어 일본 신용등급도 강등됐다. -미국 신용등급 강등은 심리적 영향이 컸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일본은 그동안 경제 면에서 존재감이 약했기 때문에 신용등급 강등이 일본 경제에 충격을 줄 리 없고 다른 나라에 대한 여파도 적을 것 같다. 더구나 대지진 충격에서 벗어나는 상황이라 더 나빠진다고 보지 않는 것이다. →일본도 그렇고, 신용평가사들이 정치 상황을 예전보다 더 많이 고려하는 것 같다. -유럽재정 위기 대처 과정에서 프랑스와 독일의 이견,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공화당의 대립에서 나타난 것처럼 정치 요소의 중요성이 더 커졌다. 내년이면 미국, 우리나라, 러시아 등에서 대선이 있고 중국도 차기 공산당 지도부를 선출한다. 이런 상황에서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경제적 불확실성을 좀 더 고조시킬 수 있다. 반대로 정치가 잘되면 모든 문제가 쉽게 해결될 수도 있다. 이런 점을 신용평가사들도 깊이 생각하고 많이 반영하는 것 같다. →미국이 앞으로 일본과 같이 ‘잃어버린 10년’이 될 가능성은. -일본처럼 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 미국은 실물경제가 살아나느냐, 아니냐에 달려 있다. 주택 시장과 실업률은 개선될 것으로 본다. 그동안 재정이 실물경제를 충분히 이끌지 못했지만 일본과 달리 미국은 잘할 것으로 믿는다. 물론 상반기 경제성장률은 예측보다 훨씬 낮았다. 많은 부품 공급을 일본에 의지하는데 대지진으로 차질을 빚은 영향이 굉장히 컸다. 여기에 유럽 재정 불안, 신용등급 하락이라는 충격까지 왔다. 그래서 침체에 푹 빠진 것처럼 보이는데 지표를 보면 등락은 있지만 큰 틀에서 보면 서서히 나아지고 있다. 더블딥으로 갈 것으로 보지 않는다. 다만 회복 자체는 지난해 말, 올 초보다는 훨씬 더디게 갈 것이다. →유럽의 9월 위기설은 실체가 있나. -9월에 그리스 채무 재조정 협상이 윤곽을 드러내고 이탈리아의 90억 유로 국채 만기가 도래한다. 실체가 없다고 볼 수는 없지만 가능성으로 보면 위기라고 부를 수 없다. 그리스 채무 조정 부분은 이미 시장에 다 반영돼 있다. 이탈리아는 경제 펀더멘털이 좋다. 관광·서비스업도 좋지만 제조업도 튼튼하다. 무역 수지는 적자지만 다른 남유럽보다는 폭이 현저하게 적다. 저축률도 높고 국채 75%를 내국인이 보유하고 있다. 위기설은 경고를 주는 것이다. 실제 그렇게 갈 가능성은 적다. →26일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어떤 카드를 꺼낼 수 있을까. -시장은 3차 양적완화를 기대하는 것 같은데 당장 심리적인 효과는 줄 수 있지만 글로벌 인플레이션, 달러 가치 하락 등 결국 부정적인 효과가 크다. 2차 양적완화 때도 실물경제에 영향은 크게 못 주고 인플레이션만 가져왔다. 그래서 버냉키 의장도 부담을 갖고 있을 것이다. 당장 경제적 자신감, 시장 신뢰 회복이 꼭 필요하다면 미래 부담을 감수하겠지만 지금은 그럴 단계가 아니다. 필요했다면 지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발표했을 것이다. 단기 채권을 장기 국채로 전환시키는 것과 같은, 간접적으로 유동성을 푸는 방법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이건 양적완화에 비해 심리적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다. →27일에는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연설을 한다. -유럽 위기는 폭발하지 않더라도 계속 세계 경제를 불안하게 할 것이다. 궁극적인 해결책은 재정 통합이다. 이는 유럽연합(EU)과 유로 체제 변화를 의미하기 때문에 쉽지 않은 길이다. 그럼에도 해결책은 유로 채권이라고 본다. 그래서 장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 입장에서는 유럽 재정 위기 완화를 중점 사안으로 보면 EU 재정 통합을 어떻게 끌고 나갈지 자세한 이야기는 못 해도 언급은 하지 않을까 싶다. →국내 경제가 외부 영향을 너무 많이 받는다는 지적이 있는데. -단기적으로 자본 유입 규제 장치도 중요하지만 장기적으로는 내수 시장을 확대하고 외국인 주식 투자 비중을 줄이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우리나라의 내수 비중이 낮은 것은 서비스 시장 생산성이 60%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수출 비중이 높다고 수출을 줄일 수는 없다. 서비스 산업 생산성을 높여 국내총생산(GDP) 파이를 키우는 게 방법이다. 규제를 풀고 대외적으로도 개방해야 서비스 산업의 생산성이 높아진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채욱 원장은] ▲1953년 전북 익산 ▲중앙고, 고려대 독어독문학과, 웨스턴미시간대 경제학 석사, 미시간대 국제경제학 박사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책임연구원 ▲KIEP 무역정책실장 ▲KIEP 국제경제(제도)실장 ▲KIEP 부원장(2000~2005년) ▲KIEP 한·미 FTA 연구단장(2006~2007년) ▲KIEP 원장(2008년 5월~)
  • [사설] 외국인도 지적한 행정의 협업·전문성 부족

    캔 크로퍼드 기상청 기상선진화추진단장이 우리나라 재난관리의 문제점으로 협업과 전문성 부족을 꼽았다. 국가공무원법 개정으로 외국인 고위공무원 1호인 그가 임용 2주년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한 말이다. 그는 “한국에선 하늘에서 만들어지는 비는 기상청, 땅에 떨어진 다음에는 수문(水文)기관 소관”이라며 “기상·수문기관이 함께 일하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기상예보관의 보직이동이 너무 잦아 전문성을 갖추기 어렵다.”고도 했다. 외국인의 눈에 비친 협업과 전문성 부족은 우리나라 행정의 아킬레스건으로, 비단 재난관리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얼마 전 발생한 서울 우면산 산사태만 해도 산림청, 지자체 등 방재기관 간 업무협조가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아 피해가 커졌다. 한강에서 사고가 나도 경찰서별로 관할을 따지며 책임을 미루기가 일쑤다. 순환보직에 따른 공무원의 전문성 부족도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대외 통상이나 남북관계 협상에서 해당 업무를 맡은 지 1년도 안 된 초보가 20~30년 된 베테랑과 씨름하기도 한다. 행정이 날로 국제화, 전문화, 복잡화되는데 순환보직 공무원 인사제도로는 대응에 한계가 있다. 각종 사고를 겪으면서 부처 간 중첩 업무 조정, 공무원의 전문성 제고에 대한 개선이 많이 이루어진 것도 사실이다. 국토부, 환경부 등 업무 연관성이 높은 부처 간 인사교류를 통해 상대편 업무에 대한 이해를 돕고, 국제협력분야 등 특정분야에 전문직위제도를 도입해 수당을 인상하고 전보기간에 제한을 가한 것이 그 예다. 그러나 사회환경의 급속한 변화로 행정 수요는 더욱 다변화되고 다양해지고 있다. 요직을 두루 거친 일반 행정가보다 특정분야의 전문가가 배출될 수 있도록 탄력적인 인사제도를 마련해야 한다. 긴급상황에 신축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부처 간 소통시스템도 구비해야 한다.
  • 관악, 새달부터 평생학습 강좌

    관악구가 다음 달 1일부터 ‘2011 가을학기 평생학습관 강좌’를 연다고 17일 밝혔다. 학습관 수강생은 3세 어린이부터 70~80대 할머니·할아버지까지 나이, 성별, 직업 불문하고 누구나 신청 가능하다. 컴퓨터와 외국어, 문화예술, 건강체육, 어린이 강좌 등으로 이뤄졌다. 저렴한 비용으로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이번 가을학기는 고용 취약계층인 노인과 여성을 위한 특성화 강좌 등 전문가·자격증 강좌를 강화했다. 우선 관내 50세 이상을 대상으로 뚜렷한 인생비전을 설계하고 인생의 전환점을 찾도록 ‘실버라이프 코치 양성과정’을 만들었다. 민간자격증 취득 기회도 생긴다. 스티로폼으로 예쁜 소품을 만들어 POP 광고로도 활용하는 ‘아트 & 폼POP디자인 자격증반’ 신설도 눈에 띈다. 12주 동안 총 36시간의 과정을 거쳐 일정 기준을 통과하면 한국 방과후 협회에서 발행하는 ‘폼POP(폼아트) 자격증’도 취득할 수 있다. 스마트폰에 대한 4회 무료 특강 ‘손안의 세상, 스마트폰 활용교육’도 마련된다. 초보자도 쉽게 따라할 수 있는 ‘디카사진 쉽게 활용하기’와 만 5~7세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어린이 영어 연극반’도 운영한다. 수강 희망자는 학습관을 방문해 회원카드를 발급받은 후 관악구 학습관 홈페이지(gedu.gwanak.go.kr)에서 신청하면 된다. 17일 오전 10시~오후 6시에는 사회적 배려 대상자 우선 접수한다. 구민은 18일 오전 10시부터, 다른 구 주민은 19일 오전 10시부터 접수한다. 문의 880-3992.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주40시간 근무제 확대 한달] ‘양보다 질’ 노동 패러다임 변화… 여가는 ‘1박2일’

    [주40시간 근무제 확대 한달] ‘양보다 질’ 노동 패러다임 변화… 여가는 ‘1박2일’

    “꺄악 엄마~”, “나 떨어질 것 같아 어떻게 해~” 지루한 폭우가 그친 뒤 삼복더위가 찾아온 지난달 30일 오전. 경기 고양시 원당 종마목장은 말들의 거친 숨소리와 말발굽 소리로 모처럼 활기를 되찾았다. 이윽고 목장 안은 높은 톤의 여성들의 목소리와 웃음소리로 가득찼다. 여성들이 대다수인 한화케미칼 승마동호회 ‘각설탕’의 신참 회원들이 연습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말에 올라탄 채 초보자용 트랙을 따라 천천히 이동했다. 하지만 말이 조금이라도 속도를 낼라치면 입에서는 바로 탄성이 터져나왔다. 각설탕이 결성된 것은 지난 2007년 9월. 대기업에서 주 40시간 근무제(주 5일제)가 정착된 뒤였다. 동호회 이름은 2006년 개봉한 동명 영화에서 따왔다. 30여명인 회원은 신입사원부터 상무까지 연령도 직급도 다양하다. 전체 회원의 60% 이상이 여직원이다. 이들은 주말이면 서울 및 수도권 일대의 승마장을 찾는다. 주로 서울 뚝섬승마장과 원당 종마목장을 이용한다. 가끔은 서해 지역의 승마장으로 원정도 간다. 주 5일제 아니면 꿈도 꾸지 못했을 호사다. ●동호회로 업무효율성 상승 효과 회원인 최대희 대리는 “승마는 하루 종일 시간을 비워야 하기 때문에 주 5일 근무제가 아니고서는 엄두도 내기 어렵다.”면서 “승마로 주중에 쌓인 스트레스도 풀고 재충전하는 것은 물론, 회사 동료들끼리 가족 못지않은 친분을 쌓고 있다.”고 말했다. 올 1월 결성된 SK M&C의 익스트림 스포츠 동호회 ‘업앤다운(UP&DOWN)’도 주 5일 근무제의 수혜를 받았다. 인공암벽등반, 스킨스쿠버, 패러글라이딩 등 익스트림 스포츠는 시간이 많이 들어 주말에 주로 동호회 활동을 한다. 업앤다운은 좋은 체력을 요구하는데다 가끔 해외 원정도 떠나기 때문에 미혼의 20대 회원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25명 정도의 회원들은 매달 초 투표를 통해 그달의 도전 종목을 선택한다. 여름에는 급류 래프팅과 번지점프, 가을에는 패러글라이딩 등을 한다. 회장인 김별 매니저는 “힘든 종목에 도전하면서 자연스럽게 자신감이 쌓여가고, 업무 효율성 역시 덩달아 높아지는 것 같아 회원들의 만족도가 상당하다.”고 귀띔했다. ●소비지출 늘어 내수진작에도 도움 7일 재계 등에 따르면 주 40시간 근무제가 국내에서 처음 제도화된 것은 2004년 7월. 1000인 이상 사업장과 금융업권, 공기업 등에서 먼저 시행됐다. 이후 순차적으로 확대되던 주 40시간 근무제는 지난 7월부터 5~20인 사업장으로 확대됐다. 영세자영업 등을 제외한 거의 모든 근로자가 주 40시간 근무제의 대상이 된 셈이다. 휴식 시간의 증가는 근로자들의 여가생활 확대로 이어졌다. 주 40시간 근무제 시행 직후인 2004년 직장인 700명을 대상으로 한 대한상공회의소 조사에 따르면 전체의 83.1%는 “주 5일제 시행에 따라 라이프 스타일의 긍정적인 변화를 기대한다.”고 응답했다. 늘어나는 휴일 활용 계획에 대해서는 ‘여행’이 30.1%로 가장 많았고 이어 ▲단순휴식(18.2%) ▲동호회 등 취미활동(16.7%) ▲영화관람 등 문화활동(14.0%) 순이었다. 여가 관련 소비지출 역시 확대됐다. LG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04년 7월 1일 주 5일 근무제가 처음 시행된 이후 가계의 여가 관련 소비지출은 3.4% 증가했다. 주 5일 근무제 시행 전인 2003년 3분기부터 2004년 1분기까지와 시행 후인 2004년 3분기부터 2005년 1분기까지를 비교한 결과다. 40시간 근무제의 정착은 ‘근면=미덕’과 ‘생산=경제성장’이라는 노동과 국가 경제에 대한 기존의 패러다임도 깨뜨렸다. 적절한 휴식을 통해 일의 효율성을 높이고, 소비 진작을 통해 경제의 안정적인 성장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놀토’ 문화가 상당히 정착된 최근에도 우리나라는 여전히 ‘워커홀릭의 천국’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2009년 우리나라 임금근로자의 연간 근로시간은 2074시간으로 OECD 평균(1600시간대)을 훌쩍 뛰어넘는다. 시간당 노동생산성은 28위로 선진국보다 한참 처진다. 최근 고령화와 저출산의 영향으로 25~49세의 핵심 노동인구가 감소하고 있는 만큼, 40시간 근무제의 확대로 양적 노동 대신 질적 노동으로의 전환이 절실하다는 뜻이다. 유병삼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단위노동시간 감소에 따른 생산량과 잠재성장률 하락은 불가피하다.”면서 “40시간만 일하더라도 기존 44시간 일했던 만큼의 효과를 창출하기 위해 사회적 재교육을 통한 노동생산성 증대와 투자효율성 제고 등을 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두걸·김승훈기자 douzirl@seoul.co.kr
  • [책꽂이]

    ●존 러스킨의 드로잉(전용희 옮김, 오브제 펴냄) 자본의 논리에 의해 예술의 순수성이 설 자리를 잃어가던 19세기 영국에서 문예비평가 존 러스킨은 도덕성을 강조하며 동시대 학자들에게 영향을 미쳤다. 드로잉의 기초부터 자신의 그림 철학까지 다루고 있으며, 보기 좋은 그림을 그리는 법이 아니라 화가의 마음가짐에 대해 이야기한다. 1만 5000원. ●북아메리카 인디언(이주영 옮김, 눈빛 펴냄) 미국의 사진작가 에드워드 커티스(1869~1952)의 사진을 모은 것으로, 미국에서 기념비적인 사진집으로 불렸던 ‘북아메리카 인디언’ 시리즈 20권을 한 권으로 묶었다. 커티스가 30여년간 미국의 인디언들을 찾아다니면서 완성했다. 인디언의 풍속, 삶의 모습이 생생하게 살아 있다. 2만 9000원. ●나는 최고의 일본 무역상이다(황동명 지음, 행간 펴냄) 갑자기 어려워진 집안 사정으로 대학을 중퇴한 저자(29)가 일본 여행에서 보따리상의 세계를 경험하고, 젊음을 밑천으로 창업한다. 운동화, 속옷 수입 등의 생생한 무역경험을 통해 창업 초보자들에게 무역 비법을 알려준다. 1만 3500원.
  • 청송 생태하천 공사 특혜 의혹

    경북 청송군이 100억원 규모의 생태하천 조성공사를 하면서 입찰 절차를 지나치게 편의적으로 자주 변경해 관련 업체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자연스럽게 “군이 특정업체에 특혜를 주려는 의도”라는 말이 나온다. 군은 2014년까지 3년간 연차적으로 총 111억 3000여만원을 들여 청송읍 용전천을 생태하천으로 조성하는 사업을 진행한다고 4일 밝혔다. 용전천에 제방 신축을 비롯해 호안, 여울, 가동보, 데크로드, 자전거도로 등을 설치한다는 것이다. 군은 지난달 27일 1차 입찰공고를 냈다. 하지만 입찰참가 자격을 하천법(2조 2항)에 따라 준공된 자연형 하천 또는 생태하천 조성공사 중 ▲식생 호안 공종(자연석 쌓기, 식생매트, 식생 호안 블록, 환경녹화 블록 공정 중 1개 공정 이상) ▲수생식물 식재 공종(생태습지 조성, 생태식재, 생태공원 조성 공정 중 1개 공정 이상) ▲기타 공종(징검다리, 여울, 산책로, 어도, 자전거도로 공정 중 1개 공정 이상) 등 3개 공종과 해당 공정이 각 1개 이상 포함된 공사로, 연장 2500m 이상 준공 실적이 있는 업체로 제한했다. 평소와 다르게 입찰 자격이 매우 까다롭게 정해진 것이다. 공정은 공사의 정도를, 공종은 공사의 종류를 말한다. 결국 과다한 자격 제한에 말썽이 생기자 같은 달 29일 재공고를 통해 식생 호안 공종 및 수생식물 식재 공종, 기타 공종 등 3개 공종을 제외하며 입찰자격 제한을 다소 완화했다. 그러나 사흘 뒤인 지난 3일 다시 공고를 변경하고 입찰 참가 업체들에 자연석 쌓기, 식생매트, 식생호안블록, 환경녹화블록, 생태습지조성 등 1개 공종 이상이 포함된 실적을 제출토록 자격을 다시 강화했다. 아울러 해당 공사가 수해복구 등 긴급 공사가 아님에도 불구, 공고기간을 정상일(30일간)보다 25일간을 단축시킨 긴급 공사로 공고했다. 입찰 기간 단축은 관련 민원을 최소화하려는 의도라고 관련 업체들은 주장했다. 군 관계자는 “공사 발주 시기가 당초보다 4개월 정도 늦어져 긴급 입찰했으며, 참가 자격을 크게 제한한 것도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청송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복지는 현장이다] 해외사례로 본 대안

    사회복지 전달체계 개편 논의는 행정안전부, 보건복지부 등에서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사안이다. ●사회복지청 신설 움직임 큰 폭의 개선안으로는 기획·집행의 일원화를 위한 사회복지청(복지급여청)이나 고용복지청 신설 방안이 논의된다. 외청 성격의 사회복지청이 신설되면 현재 사회복지통합관리망에 조회가 가능한 기초보장, 노령연금, 보육료 지원, 장애인수당 등의 현금급여 사업을 관리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중앙정부 차원에서는 현금급여 관리를 전담하고 지자체는 복지서비스사업을 담당하도록 하는 구조다. 고용정책의 중요성이 커지는 만큼 복지와 고용서비스가 함께 가야 한다는 지적도 크다. 현재 우리나라는 복지와 고용이 연계돼 있지 않고 서비스 제공 주체가 복지부와 고용노동부, 지자체별로 분산돼 있다는 지적을 받는다. 중앙 차원의 고용복지청이 신설되면 일선 지자체의 복지업무와 고용센터 업무를 통합해 자활서비스까지 이어지는 종합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 일선 시·군·구 단위에서 사례관리 전담기구나 종합복지센터를 구성하자는 소폭의 개선안도 있다. 시·군·구 내에 팀 형태의 사례 관리 전담조직을 구성해 현재 각 지자체에 파견된 민간 사례관리사인 민생 전담요원을 대체하자는 것이다. 지자체 공무원이 사례 관리 전반의 기획·조정·관리업무를 담당해 책임을 강화하고 정신보건, 가정문제 상담, 직업상담 등은 관련 전문요원을 활용한다. 행정 수요와 복지 수요를 분리해서 볼 필요성도 제기된다. 읍·면·동의 복지담당 조직을 광역단위로 재구성하는 ‘종합복지센터’를 설치하자는 주장이 그 예다. 현행 동 주민센터 3~5개를 하나로 묶는 규모로 400~800개의 종합복지센터를 만들어 읍·면·동의 사회복지업무를 모두 맡도록 하는 구조다. ●민간 사례관리사 활용도 고려 외국은 이미 이런 전달체계를 시도하고 있다. 호주의 ‘센터링크’는 일각에서 논의 중인 사회복지청과 유사한 기능을 한다. 연방정부 서비스를 전달하는 기관인 센터링크는 25개 기관의 140여개 급여·서비스 업무를 집행한다. 업무에는 존 하워드 전 총리의 자유·국민당 연립정부 시절 가장 대표적인 행정개혁 사례로 꼽히며 이용자가 2000만명의 호주 인구 가운데 650만명에 이른다. 이 때문에 대상자가 지나치게 보편적이라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영국은 복지와 고용을 통합하기 위해 2001년 노동연금부를 신설했다. 2002년 설립된 확대고용센터(Jobcentre Plus)는 급여관리청 업무와 고용서비스청 업무를 일원화해 모든 급여 수급자에게 의무적으로 근로 관련 인터뷰를 하도록 했다. 뉴질랜드 역시 고용과 복지의 연계를 특징으로 한다. 소득지원과 고용서비스를 통합 제공하는 노동소득사무소가 복지전달체계의 일선 현장을 책임지며 근로층과 가족, 노인 등 3개 분야로 나눠 업무가 이뤄진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골프드라마 ‘버디버디’ 8일 첫 방영

    골프드라마 ‘버디버디’ 8일 첫 방영

    이현세 만화 ‘버디버디’가 우여곡절 끝에 시청자들과 만난다. 케이블채널 tvN은 ‘로맨스가 필요해’ 후속작으로 8일부터 드라마 ‘버디버디’를 매주 월·화요일 오후 11시에 상영한다. 촬영은 지난 연말 끝났으나 방송 일정이 확정되기까지 8개월이 걸렸다. 골프를 소재로 한 데다 인기 만화를 원작으로 삼았다는 점에서 기획 단계부터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제작에 돌입하면서 난관에 봉착했다. 주연으로 캐스팅된 서지혜에 이어 배우 이미숙이 하차하면서 6월 예정이던 방송 시기가 계속 미뤄졌다. 이 때문에 지상파에서 케이블 채널로 옮겨 갔다. 이덕재 tvN 국장은 “지상파에서 편성이 연기된 작품이라는 점에서 일부 우려의 목소리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면서 “그러나 촬영 완성본을 보니 굉장히 재미있고 스토리도 탄탄해 방영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다만 편성 전략 차원에서 회당 70분 20부작에서 회당 45분 24부작으로 재편집했다. 아이돌 그룹 애프터스쿨의 유이는 이번 드라마에서 첫 주연을 따냈다. 유이가 맡은 성미수는 광부 출신 아버지와 캐디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자란 낙천적인 딸. 1998년 박세리의 US 여자오픈 우승을 계기로 골퍼의 꿈을 키워간다. 유이는 “첫 주연작인 만큼 더더욱 열심히 했다.”면서 “연기에서는 아직 초보이기 때문에 스스로에게 점수를 매기긴 어렵고 감독님은 90점을 주셨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30점으로 시작하고 싶다.”고 말했다. 성미수의 라이벌인 천재 미녀골퍼 민해령 역에는 이다희가 캐스팅됐다. 이다희는 “해령은 부모에 대한 아픔이 있는 캐릭터”라면서 “악역이라기보다는 불쌍한 인물”이라고 말했다. 미수의 멘토가 되는 전직 PGA 골퍼 존리 역에는 이용우가 캐스팅됐다. 이용우는 “묘기 수준의 골프를 보여줘야 하기 때문에 골프 그 자체보다 겉으로 보이는 모습에 더 많이 신경 썼다.”면서 “전공인 현대무용 덕을 좀 봤다.”고 말했다. 윤상호 PD는 “큰 목표를 갖고 촬영에 들어갔으나 한동안 많은 방황을 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주요 인물들 외에도 이 시대의 아버지, 어머니, 친구들, 그리고 도전하는 젊은이들의 솔직한 모습을 많이 담았다.”면서 “사랑하고 싸우면서 성장해 나가는 드라마로 봐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골프 장면의 사실성을 높이기 위해 초고속카메라와 컴퓨터그래픽 기술을 많이 활용했다고 한다. 전체 분량의 90%는 골프장이 많은 강원도에서 촬영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해킹 2차 피해 불안한데… 침입 경로조차 몰라

    해킹 2차 피해 불안한데… 침입 경로조차 몰라

    SK커뮤니케이션즈(컴즈)가 운영하는 인터넷 포털사이트 ‘네이트’와 ‘싸이월드’에서 초대형 개인정보 유출이 발생함에 따라 대형 사이트들이라고 해서 결코 해킹에서 안전하지 않다는 사실이 입증됐다. SK컴즈가 28일 스스로 밝힌 피해 규모는 역대 최대다. 가입자의 이름, 아이디, 이메일, 전화번호 등 3500만명의 가입자 정보가 해커들에게 털렸다. 지금까지의 최대는 지난해 3월 신세계몰, 아이러브스쿨, 대명리조트 등 25개 업체 사이트가 무더기로 해킹당했을 때의 2000만건이었다. 이번에는 피해자의 수도 많지만 단일 업체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기록적이다. SK컴즈와 방송통신위원회는 아직 정확한 침입 경로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두 곳 모두 “언제 어떤 경로로 침입했는지 등은 경찰 수사가 이뤄져야 알 수 있다.”고 밝히고 있을 뿐이다. 하지만 과거 대형 해킹 사건 수사가 뚜렷한 결론을 내지 못했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사고도 흐지부지 마무리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SK컴즈와 당국의 대응은 초보적인 수준에 그치고 있다. 방통위는 네이트, 싸이월드와 똑같은 아이디, 비밀번호를 다른 사이트에서도 사용하는 사람들의 주의를 촉구했을 뿐 추가 조치는 경찰 수사 이후에나 내놓겠다는 입장이다. 이번 사건으로 SK컴즈의 위상은 크게 흔들리게 됐다. 포털업체 특성상 개인정보 유출로 신뢰도가 떨어지면 이를 만회하기가 쉽지 않다. SK컴즈는 최근 무선 메신저 ‘네이트온 톡’을 출시하고 모바일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전방위 노력을 벌이던 참이었다. SK컴즈가 법적으로 처벌받을 가능성도 있다.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이하 정보통신망법)에 따르면 기술적·관리적 보호 조치를 하지 않아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업자의 경우 1억원 이하의 과징금과 함께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는다. 방통위도 “SK컴즈의 과실과 관련법 위반이 드러나면 엄격하게 제재할 것”이라고 밝혔다. 피해자들이 집단소송을 낼 가능성도 있다. 2008년 2월 옥션 해킹 사건 이후 14만명의 피해자가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이 사건에서는 원고 패소 판결이 났지만 2006년 발생한 LG전자 입사 지원자 자기소개서 유출 사건에서는 피해자가 배상 판결을 받았다. 이번 해킹도 사고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와 SNS 등을 통해 집단소송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급여통장의 매력’ 年 4%금리 혜택… 적금·금 투자 인기

    ‘급여통장의 매력’ 年 4%금리 혜택… 적금·금 투자 인기

    직장인 백모(32)씨는 매월 200만원은 펀드에 적립하고 30만원씩 적금을 했다. 하지만 적금 비중을 3배 이상 늘리기로 했다. 유럽과 미국 등 세계경제 불안으로 투자 방향을 잡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공중보건의인 정모(33)씨도 200만원의 월급을 CMA급여계좌로만 관리하고 있다. 위험을 감수하고 급여를 분산 투자하기보다 0.1%라도 이자를 더 받는 편이 낫다는 것이다. ●“0.1% 이자라도 더 받는게 낫다” 선진국뿐 아니라 우리나라 등 신흥국에도 고물가 저성장의 추세가 정착되면서 직장인들이 위험성이 있는 투자 대신에 수익이 적더라도 월급여를 안정적으로 운용하는 경향이 늘고 있다. 은행의 급여통장과 CMA급여계좌가 새로 인기를 끄는가 하면 정기적금이 부활하고 안전자산인 금 투자에도 고객이 몰린다. 이런 현상은 경제 여건을 고려할 때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28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국민(KB스타트통장)·기업(IBK급여통장)·하나(빅팟슈퍼월급통장) 은행 등이 판매하는 급여통장 계좌수는 지난 1월 590만 2358개에서 지난달 말 679만 2370개로 15.1%(89만 12개)가 증가했다. 같은 기간 잔액도 5조 9023억원에서 6조 7923억원으로 15.1%(8900억원) 늘었다. 급여통장은 정기예금과 비슷한 연 4% 이상의 높은 금리에 은행마다 다양한 혜택이 장점이다. 인터넷·폰뱅킹·현금자동입출금기(ATM) 수수료를 면제하는가 하면 환전수수료를 우대해주고 자기앞 수표 발행 수수료를 면제해 주기도 한다. 매월 10일간 100만원 한도 내에서 무이자 신용대출을 하는 곳도 있다. 종합금융사의 CMA급여계좌도 직장인들의 발길을 이끌고 있다. 메리츠종금은 지난 1월 최대 4.6%의 금리로 1년간 출금수수료를 면제하는 상품을 출시해 매달 100~600여명이 신규 가입하고 있다. ●적립식 펀드 계좌는 연초보다 9만개 줄어 적립식 펀드 열풍으로 인해 인기가 시들했던 정기적금도 부활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은행권의 정기적금 잔액은 22조 2088억원으로 지난 3월 이후 꾸준히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월급의 일정액을 불입하던 적립식 펀드 계좌수는 지난달 말 924만 9000개로 올해 초보다 9만 1000개가 감소했다. 주식이 활황이었던 지난해 8월(1042만 8000개)과 비교하면 11.3%(117만 9000개)가 줄었고 잔액 기준으로는 11.2%(6조 7850억원) 감소했다.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 값이 오르면서 관련 금융상품의 인기는 더 올랐다. 신한은행 ‘골드리슈’는 계좌수가 올해 상반기 동안 9.5% 증가했다. 이경주·임주형기자 kdlrudwn@seoul.co.kr
  • 화천 ‘파로호 100리 산소길’

    화천 ‘파로호 100리 산소길’

    강원도 화천의 아름다움을 꼽자면 절반은 물의 몫일 겁니다. 북한강과 화천천이 들녘을 적시고, 산자락을 타고 내려온 계곡물은 파로호에서 ‘내륙의 바다’를 이룹니다. 여기에 몽글몽글 물안개가 더해질 때면 도시 전체가 진경산수화로 변합니다. 고을 이름이 ‘빛나는(華) 내(川)’인 것도 그런 까닭이겠지요. 이번 주말부터 화천 붕어섬 일대에서 쪽배축제가 시작됩니다. 수상자전거 등 온갖 수상 레포츠가 한 곳으로 모이고, 덩달아 화천 전체가 물의 나라로 변합니다. 이쯤되면 능히 한여름 무더위를 피해갈 만한 곳이지 싶습니다. ‘산소(O2)길’이라 했다. 올레길이나 지리산 둘레길처럼, ‘산소길 강원 3000리’를 모토로 강원도가 관내에 조성하고 있는 트레일을 통칭하는 말이다. 이 가운데 ‘물과 안개의 고향’ 화천에 조성된 길은 ‘파로호 100리 산소길’이다. 굽이도는 북한강변을 따라 42㎞에 걸쳐 조성됐다. 호수와 주변 산자락에서 뿜어내는 맑은 공기를 흠뻑 마실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도보꾼도 없진 않으나, 대개는 자전거를 이용해 돌아본다. 자주 자전거를 접해본 이는 3시간 남짓, 초보자는 4시간 넘게 소요된다. 원시림을 관통해 가는 숲속길(1㎞)과 북한강 위로 지나가는 수상길(1㎞), 물안개와 저녁노을을 감상할 수 있는 수변길(2㎞) 등 다양한 볼거리가 조성돼 있다. # 붕어섬·살랑골·통통다리… 정겨운 이름들 출발지는 붕어섬이다. 딴산과 살랑골, 원천리 통통다리, 서오지리연꽃단지 등 이름만으로도 정겨운 시골마을들을 돌아본다. 코스 중간중간 맞은편과 연결되는 통로를 만들어 이용에 편의를 더했다. 백미는 강 위에 부교를 띄운 수상길이 꼽힌다. 위라리와 대이리 살랑골 사이의 험한 산길을 돌아가기 위해 만든 강상(江上) 도로다. 폰툰(상자형 부유 구조물) 위에 나무를 깔아 강물 위를 둥둥 떠다니는 느낌을 준다. 특히 비가 오고 난 뒤 물안개가 필 때면 더없이 몽환적인 풍경을 선보인다. 수상길은 용화산 숲길로 이어진다. 생태가 잘 보전된 원시림 산길이다. 난이도는 다소 높은 편. # 3개국 손길 닿은 아픈 역사… 꺼먹다리 숲길 중간 어름에서 꺼먹다리(등록문화재 110호)와 만난다. 1945년부터 건설된 다리로, 목재 상판에 칠한 검은색 타르 때문에 이름지어졌다. 김순동 문화관광해설사에 따르면 다리는 3개국의 손을 거치며 완성된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교각은 일제가 세웠다. 해방 뒤엔 러시아(옛 소련)가 철골을 올렸다. 그러다 한국전쟁 후 우리의 손으로 상판을 올려 완공했다. 붕어섬에서 자전거와 헬멧을 대여해 준다. 신분증과 5000원을 내는데, 5000원은 화천사랑상품권으로 돌려준다. 사실상 무료다. 산악자전거(MTB) 70대, 일반 자전거 100대가 준비됐다. 화천 읍내에서 북한강 상류로 거슬러 오르면 파로호(破虜湖)에 닿는다. 화천댐이 조성되면서 만들어진 인공호로, 6·25전쟁 당시 ‘오랑캐(중공군)를 무찌른 호수’라는 뜻에서 이승만 대통령이 이름 붙였다. 파로호가 숨겨둔 풍경들을 속속들이 찾아보려면 배를 타는 게 좋다. 물빛누리호는 파로호를 오가는 유일한 배다. 매주 주말과 공휴일마다 구만리 배터를 출발해 평화의댐까지 오간다. 물길 24㎞를 운항하는 동안 다람쥐섬과 비수구미 등 풍경의 보고를 줄줄이 지난다. 배터에서 마주하는 풍경이 예사롭지 않다. 거울처럼 잔잔한 호수 위로 물빛누리호가 그림처럼 떠 있고, 멀리 병풍산 등 파로호를 둘러싼 산들은 쉼 없이 구름과 희롱하고 있다. 서정적이고 목가적이다. # 휴대전화도 닿지 않는 비수구미 마을 선착장을 떠난 배가 맑은 호수를 미끄러져 간다. 물길에서 만나는 첫 풍경은 다람쥐섬이다. 파로호 내 유일한 섬이다. 1970년대 초반엔 섬에 수출용 다람쥐를 가둬 길렀다고 한다. 그러다 파로호에 얼음이 얼면서 다람쥐가 다 도망쳐버렸고, 이후 사람이 살지 않는 섬이 됐다. 배가 내륙 깊숙이 들어갈수록 풍경도 깊어진다. 햇살 머금은 호수는 물비늘로 반짝이고, 겹겹이 포개진 산자락들은 제법 웅숭깊은 자태를 선보인다. 오지마을 비수구미는 호수가 물뱀처럼 구부러진 끝자락, 그러니까 내륙을 달려온 산자락들이 호수로 조붓하게 길을 낸 곳에 들어서 있다. 아홉개의 아름다운 폭포가 있었다는 비수구미 마을엔 현재 4가구가 살고 있다. 마을에 들면 휴대전화가 기능을 잃는다. 굳이 끄지 않아도, 자연스레 세상과 단절되는 셈이다. 마을의 가장 큰 자랑거리는 비수구미 계곡이다. 하지만 환경보호 등을 이유로 현재는 문이 닫혀 있고, 올 가을께 다시 열릴 예정이다. 종착지는 평화의 댐이다. 댐 주변에 비목공원과 세계 평화의 종 공원 등 둘러볼 곳이 제법 많다. 특히 세계 평화의 종 공원에는 세계 분쟁국가에서 보낸 탄피를 녹여 만든 평화의 종이 설치돼 있다. 물빛누리호 운항시간은 편도 1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관광객 70명과 승용차 6대를 동시에 실을 수 있다. 30명 이상이 신청할 경우 평일에도 뜬다. 6월부터 10월까지는 하루 두 차례(오전 9시30분·오후 2시), 나머지 기간은 한 차례(오후 1시) 운항한다. 운임은 어른 편도 8000원(왕복 1만 5000원), 어린이 5000원(9000원)이다. (033)440-2732. # 물놀이 종결자, 쪽배축제 즐기려면 화천군은 30일~8월 15일 붕어섬과 생활체육공원 일원에서 ‘화천쪽배축제’를 연다. 행사기간 동안 수상자전거와 카약, 용선 등 온갖 수상레포츠를 체험할 수 있다. 물미끄럼틀을 갖춘 강변물놀이장과 붕어섬물놀이장도 운영된다. 은하수 별빛콘서트 등 문화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축제에 맞춰 짚라인도 선을 보인다. 붕어섬과 강 맞은편의 피니시 타워를 와이어로 연결해 오가는 신종 레포츠다. 요금은 1만원. 이 가운데 5000원은 화천사랑상품권(이하 상품권)으로 되돌려 준다. 상품권은 화천 관내에서 현금처럼 쓸 수 있다. 수상자전거(2~4인용)는 100대를 갖췄다. 대여료는 1대 2만원(상품권 5000원)이다. 캠핑촌에서는 텐트(4~5인용)를 빌려 야영을 즐길 수 있다. 1박 당 대여료는 3만원(상품권 2만원)이다. 카약은 5000원(상품권 5000원)이다. 축제의 백미는 ‘창작쪽배 콘테스트’다. 참가자가 직접 제작한 쪽배로 경주를 치른 뒤, 디자인·과학성·연출성 등의 점수를 합해 순위를 정한다. 올해 9회째로, 다양한 쪽배들이 벌이는 경주를 보는 즐거움이 각별하다. 쪽배는 사람의 힘으로 움직이는 무동력 창작선이어야 한다. 축제 홈페이지(www.narafestival.com)에서 29일까지 접수받는다. 1688-3005. 글 사진 화천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33) ▲가는 길:수도권에서 승용차로 갈 경우 서울~춘천간고속도로→춘천 나들목→소양2교→102 보충대→407번 지방도→화천 순으로 간다. 화천군청 문화관광과 440-2543. ▲맛집:화천어죽탕(442-5544)은 잡고기 어죽탕이 맛있다. 6000원. 콩사랑(442-2114)에서는 두부보쌈, 특선정식 등을 맛볼 수 있다. ▲주변 관광지:민통선 내 안동포는 잘 보전된 DMZ 특유의 자연과 만날 수 있는 곳이다. 화천군청 홈페이지나 자치행정과 민군협력계(440-2308)로 5일 전에 신청해야 한다. 만산동계곡은 가족 단위 야영지로 맞춤하다. 산천어 맨손잡이 체험도 가능하다. 매주 토·일요일 운영되는 시티투어도 이용할 만하다. 붕어섬과 물빛누리호 등 화천의 핵심 볼거리는 모두 들른다. 선착순 20명. 어른 1만 5000원, 어린이 1만원. 440-2852. ▲잘 곳:군청에서 운영하는 아쿠아틱리조트(441-3880)가 깔끔하다. 비수구미에도 민박(442-0145)이 있다. 민물매운탕으로 소문난 집이다. 방값 3만원에 배삯 3만원은 별도다.
  • 네이트 사이월드 해킹으로 3500만명 고객정보 유출

    네이트 사이월드 해킹으로 3500만명 고객정보 유출

     SK커뮤니케이션즈(컴즈)가 운영하는 인터넷 포털 ‘네이트’와 ‘싸이월드’에서 초대형 개인정보 유출이 발생하면서 대형 사이트들이라고 결코 해킹에서 안전하지 않다는 사실이 입증됐다. 해킹 사실이 알려진 직후 몰려든 가입자들로 인해 해당 홈페이지가 오후 내내 사실상 마비되면서 비밀번호 변경은 사실상 불가능해졌고, 가입자들의 불만은 최고조에 달했다.  SK컴즈가 28일 스스로 밝힌 피해 규모는 사상 최대다. 이름, 아이디, 이메일, 전화번호, 암호화된 주민등록번호·비밀번호 등 3500만건의 가입자 정보가 해커들에게 털렸다. 지금까지 최대는 지난해 3월 신세계몰, 아이러브스쿨, 대명리조트, 러시앤캐쉬 등 25개 업체 사이트가 무더기로 해킹당했을 때의 2000만건이었다. 이번에는 건수도 많지만 단일 업체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기록적이다.  현재 네이트 가입자는 3300만명, 싸이월드는 2600만명이다. 중복 가입자를 고려하면 거의 모든 사용자의 정보가 빠져나갔다고 볼 수 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정확한 유출 규모는 다시 파악해 봐야 한다고 밝힌 마당이라 피해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  이번 해킹은 지난 26일 새벽에 이뤄졌다. 중국으로 추정되는 IP가 내부 서버에 침입해 정보를 빼내 갔고 SK컴즈가 인지하는 데는 이틀이 걸렸다. 방통위는 “SK컴즈의 정기적인 시스템 모니터링이 28일 이뤄졌기 때문에 해킹 당일 피해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말해 SK컴즈의 안전관리에 허점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SK컴즈와 방통위는 아직 정확한 침입 경로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두 곳 모두 “해킹을 당했다는 사실만 확인됐을 뿐 언제 어떤 경로로 침입했는지 등 구체적인 내용은 경찰 수사가 이뤄져야 알 수 있다.”고만 밝히고 있을 뿐이다. 하지만 과거 대형 해킹사건 수사가 뚜렷한 결론을 내지 못했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사고도 흐지부지 마무리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가입자들의 불안은 커지고 있다. 이날 오후 피해 사실이 알려지자 네이트와 싸이월드에는 비밀번호를 바꾸려는 가입자들이 몰리면서 서버가 불통되기도 했다. 비밀번호를 빨리 바꾸라는 메시지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확산되는가 하면 아예 탈퇴해 버리겠다는 불만도 폭주하고 있다.  그러나 회사 측과 당국의 대응은 초보적인 수준에 그치고 있다. 방통위는 다른 포털 사이트 등에서도 네이트, 싸이월드와 똑같은 아이디, 비밀번호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주의를 촉구했을 뿐 추가적인 조치는 경찰 수사 이후에나 내놓겠다는 입장이다.  SK컴즈는 최근 모바일 메신저 ‘네이트온 톡’을 출시하고 모바일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전방위 노력을 하던 참이어서 이번 해킹 사건이 치명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포털 업체 특성상 개인정보 유출 사건으로 신뢰도가 한번 추락하면 이를 만회하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시론] 박경리 문학상/우찬제 문학비평가·서강대 교수

    [시론] 박경리 문학상/우찬제 문학비평가·서강대 교수

    맨손체조를 하다가 불편해서 보니 두 발 사이가 어깨너비보다 턱없이 좁다. 처음 따라하던 초등학교 시절 벌렸던 그 너비였을까. 세 살 적 버릇 여든까지 간다더니? 어쩌면 로렌츠의 오리새끼처럼 각인효과에서 벗어나지 못한 탓이었는지도 모른다. 그 각인효과를 효과적으로 활용한 자연 다큐멘터리가 자크 페렝 감독의 ‘위대한 비상’이다. 기러기, 검은목두루미, 흰펠리칸 등 35종이 넘는 철새들이 악천후 등 온갖 역경을 넘어서 아름답고도 위대한 비상을 하는 모습을 카메라로 담아 감동을 주는 작품이다. 이를 위해 40여명의 수의사를 동원해 알에서 부화했을 때부터 효과적인 각인 작업을 했다고 한다. 작년에 한 국제도서전에서 한국의 아동물이 외국인들의 관심을 끄는 것을 보고 참 좋은 징조라고 생각했다. 사람은 오리새끼와는 다른 존재이지만, 그래도 어린 시절 각인된 이미지는 오래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한국의 좋은 동화책이 한국과 한국문화 전반에 대한 관심으로 확대될 수도 있을 터이기 때문이다. 얼마 전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서점에서 한국작가의 소설이 매장에 제법 많이 쌓여 있는 것을 보고 흐뭇했다. 동화에서 소설에 이르기까지 한국문학이 서서히 ‘위대한 비상’을 준비하는 과정이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다. 해마다 노벨문학상을 발표하는 10월이면 한국 작가의 수상 가능성을 점치면서, 한국문학의 세계화 가능성에 대해 얘기한다. 물론 우리는 노벨문학상 수상이 목표가 아님을 잘 안다. 진정한 의미에서 한국문학의 세계화란 한국문학의 이름으로 세계인과 넓고 깊게 소통하여, 서로의 아픈 상처를 위로하면서 새로운 심미적 희망을 찾아나가는 고단한 그러나 진실한 과정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많은 세계인들과 소통하기 위해서 양질의 작품 번역과 다각적인 보급의 중요성은 기본 전제가 된다. 그 전제 아래 ‘세계 문학 속의 한국문학 독자 만들기’ 작업이 역동적으로 추진되어야 한다. 좋은 한국문학 독자들을 폭넓게 창출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국면에서의 콘텐츠가 필요하다. 일차적으로는 잘 번역된 좋은 작품이겠고, 이차적으로는 해당 언어권에서 소통될 수 있는 의미 있는 한국문학 담론 개발이 요긴하다. 좋은 문학 담론이 있어야 독자들에게 맥락도 제공해 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수준 높은 홍보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좋은 번역을 위해서 한국문학번역원을 비롯해 결코 짧지 않은 기간 동안 다각적인 노력을 해 왔다. 다만 한국문학 담론 소통 작업은 아직 초보적인 수준이다. 더 많은 세계인들이 한국문학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각인할 수 있는 다양한 한국문학 담론을 소통시킬 수 있는 역동적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국내외의 한국문학 담론장과 다양한 주체들의 공동 노력도 필요하고, 국제한국학과의 연계 작업도 효과적일 수 있다. 수준 높은 세계문학과 한국문학의 상호각인을 위한 탄력적인 작업도 필요하다. 아직은 한국문학이 세계문학의 장에서 소수문학일 수밖에 없지만, 그럼에도 세계문학 담론 장에서는 더 이상 소수가 아니었으면 좋겠다. 대하소설 ‘토지’에서 “창조의 능력이 없다는 것은 사랑이 없다는 얘기”라며 “창조는 생명”이라고 강조했던 작가 박경리 선생을 기리는 문학상이 제정되었다. 국내 문학상이 아니라 세계 작가들을 대상으로 하는 세계적인 문학상이라고 한다. 그 소식을 접하고 나는 한국문학이 깊고 넓어질 계기가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세계인들에게 한국문학에 대한 관심을 환기할 수 있는 장치도 되려니와, 지구상의 다양한 세계문학들과 진정하게 소통하면서 한국문학의 새로운 비상을 모색할 수도 있으리라는 기대도 생겨났다. 아무쪼록 여러 곳에서, ‘한국문학의 세계화’와 ‘세계문학의 한국화’가 어우러져 새로운 문학적 생명을 창조하는 데 보탬이 될 수 있는 담론들의 향연이 넉넉했으면 좋겠다.
  • “자출족 ‘하이브리드’ 가격보다 용도 우선”

    “자출족 ‘하이브리드’ 가격보다 용도 우선”

    자전거는 이제 생필품이다. 자전거로 산책을 나가는 사람들부터 출퇴근하는 사람, 장거리 여행을 떠나는 사람까지 각양각색이다. 이젠 어떻게 타느냐가 관건이다. 서울시청 남자 사이클부의 정태윤 감독을 22일 만나 ‘자전거 잘 타는 법’을 물었다. →수백에서 수천만원짜리를 타는 자전거 명품족들이 부쩍 늘고 있는데. -비싸다고 좋은 게 아니다. 자신이 왜 자전거를 타는지, 목적과 용도부터 파악해야 한다. ‘얼마짜리’보다 ‘어떤’ 자전거를 타느냐가 중요하다. 도로를 중심으로 탄다면 ‘로드자전거’를, 산비탈을 오르는 걸 즐긴다면 ‘산악자전거’를, 출퇴근용이라면 ‘하이브리드자전거’를 선택하는 게 우선이다. →프로 선수들의 자전거는 얼마나 하나. -스피드가 중요하기 때문에 고가 장비를 쓰는 게 사실이다. 모든 장치를 포함해 1000만원 정도다. →아마추어 애호가들도 프로 선수들처럼 안장을 최대한 높여 멋을 부리는 게 유행인데. -안장은 라이딩에서 무척 중요한 요소다. 자전거를 타고 양발을 땅에 내디딜 때 뒤꿈치가 살짝 들려 있는 안장 높이가 적당하다. 안장 높이는 안전과도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데 너무 높거나 낮으면 부상의 위험이 있다. 물론 프로 선수들은 안장 높이가 1㎜만 달라져도 큰 영향을 받는다. →안장 가운데 구멍이 뚫려 있어 회음부를 보호해 주는 ‘전립선 안장’을 많이 탄다. 효과 있나. -안장은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의자와 같은 장비다. 당연히 가장 편안한 안장을 선택하는 것은 필수다. 특히 장기간 라이딩을 하는 경우 효과를 볼 수 있으므로 이용하는 게 좋다. →프로 선수를 흉내내 자전거를 세워 놓을 수 있는 ‘자전거 받침대’를 달지 않는데 효과가 있나. -프로 세계에서는 중요하다. 자전거 종목은 100분의1초를 다툰다. 경기력 향상을 위해서는 초경량화가 중요하므로 당연히 받침대를 달지 않는다. 하지만 초보자에게는 큰 의미가 없다. →자전거를 탈 때 몸에서 가장 조심해야 할 신체 부위는 어디인가. -프로 선수들은 무릎과 허리 부상이 잦다. 특히 활동이 반복적·지속적이고 부자연스러운 자세에서 운동을 해야 하기 때문에 근골격계 질환으로 고생을 많이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준비운동이다. 자전거에 오르기 전에 10분 준비운동과 자전거에서 내리고 난 뒤 10분 정리운동을 잊어선 안 된다. →자전거를 탈 때 꼭 필요한 장비는 무엇일까. -헬멧과 장갑은 필수다. 선글라스는 빠른 속도에서 외부의 이물질로 보호해 주고 넘어졌을 때 눈을 보호해 준다. 또 자전거로 출퇴근한다면 앞쪽에 전조등, 뒤쪽에 후미등을 반드시 켜야 한다. 밝은색 옷을 입고 자전거를 타면 눈에 잘 띄기 때문에 안전에 좋다.
  • [글로벌 한국금융 해외서 길 찾다] “현지화 성공비결은 현지 전문가 육성”

    [글로벌 한국금융 해외서 길 찾다] “현지화 성공비결은 현지 전문가 육성”

    “지점의 현지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현지 전문가 육성만이 살길입니다.” 박봉철 기업은행 호찌민 지점장은 2009년 초 부임한 뒤 조직의 체계적인 육성을 최대 목표로 삼고 있다. 박 지점장은 “현지화의 궁극적인 답은 인력 육성에 있다고 본다.”면서 “그 인력을 모니터링하고 감독할 수 있는 자체 인력을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소기업들에 대한 대출 업무 중 가장 힘든 점은. -베트남에서는 토지는 국가 소유이고 건물은 개인소유이기 때문에 법률적으로 지상권이 성립되지 않는다. 담보물에 대한 가치평가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무담보로 진행할 수밖에 없다. 업체가 부실화됐을 때 담보물을 팔아야 회수하는데, 경매 종료까지 5~10년이 걸린다. 은행이 적극적으로 영업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래서 해외에 진출한 기업들에 대한 신용보증서가 활성화되면 나아질 것으로 본다. →베트남 당국의 규제를 피하기 위한 대책은. -규제를 피하기 위해 새로운 업무 영역인 자금거래 부분에 관심을 갖고 있다. 초보적인 파생상품 거래나 선물환 등이다. 베트남 현지은행과도 자금 거래를 하고 있다. 현지에 진출한 기업들로부터 받은 베트남 동화 여유자금으로 현지은행에 자금을 대여해 주는 형식인데 마진이 괜찮다. →현지 전문가 육성 계획은. -우리 지점에서는 현지 전문가를 육성하기 위해 많은 지원을 한다. 현지 채용 인력에 대한 교육연수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마련하고 있다. 1년에 두 차례 베트남 현지 인력을 한국 본점으로 파견, 교육시킨다. 지금은 단기로 하고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6개월까지 할 수 있도록 추진 중이다. 내년에는 현지 직원들 가운데 5년차 이상 된 직원을 매니저(책임자)로 진급시킬 계획이다. 현지 인력일지라도 장기적으로는 관리자로서 지점장까지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출 예정이다. 호찌민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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