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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이나 머니 몰고오는 마리나… 지역경제 살리는 ‘황금거위’

    차이나 머니 몰고오는 마리나… 지역경제 살리는 ‘황금거위’

    이르면 다음달 인천 영종도에 한진그룹(1333억원)과 인천시(167억원)가 공동 투자한 ‘왕산마리나’가 문을 연다. 해상 면적 12만㎡, 육상 면적 9만 8000㎡로 300여척의 요트가 정박해 정비까지 받을 수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마리나다. 인천국제공항과는 차로 10분 거리. 왕산해수욕장도 지척이다. 한진은 배후 부지에 리조트와 호텔도 지어 수도권뿐 아니라 중국, 러시아 등 국내외 해양·레저 관광객을 대거 유치할 계획이다. 왕산마리나 관계자는 “직간접 고용 효과가 3000명이 넘는다”면서 “해양 레저와 의료 관광 등을 접목해 마케팅 홍보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부 주도로 이뤄지던 국내 마리나 산업이 민간으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마리나는 요트나 레저용 보트의 정박 시설과 계류장, 해안 산책길, 상점 식당가, 숙박시설 등을 갖춘 항구를 말한다. ●동북아 거점형 마리나 클러스터 추진 걸음마 단계인 ‘한국형 마리나’에 대한 국내외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중국 국영기업인 랴오디그룹은 지난 5월 충남 당진의 왜목마리나항만 개발에 1148억원의 사업 투자를 제안했다. 왜목마리나는 지난해 7월 거점형 마리나 항만으로 선정된 이후 사업 시행자를 찾지 못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랴오디그룹은 계류 시설과 장비 대여시설 등이 갖춰진 클럽하우스뿐 아니라 숙박과 수변 상업시설까지 모두 개발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정박할 수 있는 선박 300척 가운데 70%(210여척)를 중국 등 해외에서 유치할 계획임도 밝혔다. 중국은 마리나 산업이 정착되지 않은 우리나라를 기회의 땅으로 보고 있다. 박창호 인천재능대 회계경영학과 교수는 22일 “왜목은 충남에 있지만 경기도에서 차로 1시간이면 갈 수 있어 사실상 ‘수도권 마리나’로서 투자 가치가 높다”고 분석했다. 이번 중국 투자는 지역 개발에 상당한 도움이 된다. 왜목마리나 부대 사업이 완료되면 지역 경제에 430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2900명의 신규 일자리가 생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해수부가 지난 12일 착공한 경북 울진의 후포마리나 항만 개발사업도 같은 맥락이다. 해수부는 후포마리나에 2019년까지 국비와 지방비 553억원을 투입해 300여척이 접안할 수 있는 동해안 최고의 국제 리조트형 마리나항만으로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러시아 요트 수요를 겨냥했다. 정성기 해수부 항만지역발전과장은 “후포마리나를 동해의 해양스포츠 메카로 만들어 길이 24m 이상의 슈퍼 요트를 비롯해 겨울철 남쪽으로 내려오는 러시아 레저 선박을 대거 유치하겠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지리적으로 중국과 일본의 중간이자 러시아가 남쪽으로 진출하는 길목에 위치해 중간 기착지로서 강점을 갖고 있다. 해수부는 2013년부터 후포마리나를 포함해 전국 6곳을 거점형 마리나 항만으로 개발하고 있다. 해수부는 거점형 마리나항만 개발로 생산유발 효과 1조 2400억원, 고용 창출 8730명, 부가가치 창출에서도 6300억원의 효과가 날 것으로 추정했다. 서해는 중국, 동해는 러시아, 남해는 일본 등 동북아 요트·보트 수요를 타깃으로 하면서 국제적인 해양마리나 네트워크를 통해 관광·서비스산업까지 동반 성장하는 ‘마리나 클러스터’를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美 델레이 年 4200억 생산유발 효과 마리나는 해양·관광 산업의 핵심 기반시설로 ‘해양 레저의 꽃’으로 불린다. 요트·보트의 계류장을 넘어서 해양 스포츠를 즐기고 숙박, 쇼핑, 문화 공간이 결합된 복합 휴양시설이다. 미국과 호주 등 주요 선진국에서는 침체된 지역 경제를 일으키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인식되고 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주 서부 해안의 마리나델레이 해양리조트 단지는 1965년 상업항에서 마리나항만으로 전환됐다. 현재 선박 5300척을 접안시킬 수 있으며 각종 호텔과 쇼핑센터, 주거시설 등이 들어서 있다. 지난해에는 전년보다 21% 증가한 3억 8000만 달러(약 420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를 창출했다. 일자리도 2173개가 새로 생겨났으며 관련 세금도 2020만 달러(약 220억원)를 거둬들였다. 마리나를 떠올리면 많은 사람들이 값비싼 요트 부자들의 휴양지를 떠올리지만 실제 마리나를 찾는 상당수 소비자들은 열 번에 한 번 정도만 배를 탈 뿐 대부분 주변 시설을 즐기며 시간을 보낸다는 게 전문가들의 말이다. 박 교수는 “일반인 100명이 마리나를 찾으면 배를 타는 사람은 한두 명 정도이며 대부분은 클럽하우스에서 식사를 하거나 주변 관광에 나선다”고 설명했다. 호주 퀸즈랜드 골드코스트 마리나 클러스터는 정부 주도의 거점형 마리나 항만 배후에 산업단지를 조성해 400여개 업체를 육성하고, 4500여개의 일자리를 만들어내 지역 경제에 7200억원에 달하는 수익을 안겨줬다. 박 교수는 “항구에 200m짜리 상선이 오는 것과 10m짜리 요트 20척이 들어오는 것은 수익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면서 “마리나는 화물이 아닌 사람의 이동도 이뤄지기 때문에 부가가치가 크며, 무역항보다 레저항의 경제 효과가 5배 이상 높다”고 말했다. 전 세계 마리나 수는 2만 3000여개로 이 중 90%가 북미와 유럽에 있다. 아시아에서는 일본(570개), 중국(89개) 등에서 활발하다. 세계해양산업협회에 따르면 마리나 이용 수요가 해마다 3% 증가하고 있다. 전 세계 레저 선박 수는 2900만척으로 시장 규모가 2013년 기준 500억 달러(약 56조원)에 달한다. 국내도 레저 선박 수와 요트·보트 조종 면허 취득자 수가 빠르게 늘고 있지만 마리나 시설은 많이 부족하다. 지난해 말 레저 선박 수는 1만 5172개로 전년보다 17% 증가했다. 신규 요트·보트 면허 취득자 수도 1만 5059명으로 매년 10%씩 증가하고 있다. 국내에는 총 32개 마리나가 운영되고 있지만 총 계류 용량이 2181척으로 전체 레저 선박의 14%만 정박이 가능하다. 마리나항만 개발 수요는 2019년 9400척, 2024년 1만 2200척을 넘길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홍장원 KMI 해양관광문화연구실장은 “배를 수용할 공간이 없어 아무 데나 정박하는 것은 안전과 환경 측면에서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면서 “마리나 건설을 통해 생활 레저 보급과 관광 수요에 대응하고 수리·정비와 배후단지 조성을 통해 중소 제조업을 살린 미국 연안 지역처럼 낙후된 지역을 재개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부자 놀이’ 등 선입견 극복은 과제 국내 마리나 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풀어야할 숙제가 적지 않다. 홍 실장은 “소비시장을 키워야 하고 외국인들을 위한 상시 수리·정비와 24시간 출입국 검사를 해주는 기능이 마리나에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세관-출입국 관리-검역’(CIQ) 처리가 동시에 가능한 마리나항만은 현재 국내에 한 곳도 없다. 이용자에 대한 정확한 수요 분석과 배후단지 수요에 대한 진단도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박 교수는 “과거 무역항을 만들 때는 수출입이라는 수요가 있었기 때문에 항만 시설만 만들면 배들이 들어왔지만 마리나는 일종의 ‘클럽하우스 문화’로 접근성과 배후 수요 등에 대한 치밀한 고민 없이 지어만 놓으면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세월호 참사와 같은 해양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국민 안전도 담보해야 한다. 박 교수는 “수심과 안전 거리를 과학적으로 계산해 마리나를 즐기기에 적합한 안전한 해안을 조성하고, 미국의 베이와치(해상구조대)처럼 유사시에 생명을 지켜줄 인력도 배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자 놀이’라는 선입견도 극복해야 한다. 통영 요트학교에서는 1인당 2만원이면 4시간 동안 딩기요트 등을 체험할 수 있다. 낙동강에 마리나 사업을 검토하고 있는 이승재 서울마리나 대표는 “강·호수는 바다보다 물이 잔잔해 해양 레저 초보자들이 경험하기에 부담이 없어 대중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개미는 맛도 못 보는 ‘그림의 떡’ 삼성전자

    개미는 맛도 못 보는 ‘그림의 떡’ 삼성전자

    코스피 시총 7.2% 올랐지만 삼성 빼면 2.8% 상승 그쳐 “살 물건 없는 쇼핑몰 신세” 회사원 김종욱(43)씨는 코스피가 연일 오르고 있다는 소식이 영 마뜩잖다. 인덱스펀드에 다달이 돈을 넣고 있으니 주가 상승이 와 닿아야 하는데 계좌에 찍히는 수익금은 기대 이하다. 김씨는 “개별 종목에 투자해 손실을 보고 있다는 주변 사람들보다는 상황이 낫지만 요즘 같은 때엔 삼성전자 주식에 직접 투자할 걸 그랬다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22일 코스피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장중 한때 169만 2000원까지 오르며 역대 장중 최고가를 새로 썼다. 이후 누적된 상승 피로감에 하락으로 돌아서 전날보다 1만원(0.6%) 하락한 166만 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들어 삼성전자는 ‘나홀로 상승’ 행진을 이어 가고 있다. 정보기술(IT)·모바일(IM) 부문과 반도체, 소비자가전(CE) 등 모든 영역에서 낸 탄탄한 실적에 최근 출시된 ‘갤럭시 노트7’ 기대감이 더해지며 연초 이후 주가가 38%나 올랐다. 국내 증시의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역사적인 상승세를 기록하면서 코스피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 그러나 삼성전자 효과를 걷어 내면 ‘빛 좋은 개살구’라는 평가가 나온다. 코스피의 전체 시가총액은 올해 초 1214조 5000억원 수준에서 22일 1302조원으로 7.2% 불어났다. 그러나 삼성전자를 빼면 같은 기간 시총은 2.8% 증가하는 데 그쳤다. 코스피 상승폭의 절반 이상은 오롯이 삼성전자가 끌어올렸다는 의미다. 이런 상황에서 코스피 상승은 ‘개미’들에게 ‘그림의 떡’일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가 소폭 하락하며 쉬어 간 이날 코스피에서는 896개 종목 중 647개가 하락했다. 오른 종목은 187개에 그쳤다. 신고가를 기록한 종목을 살펴보면 요즘 주식시장의 쏠림현상이 더 뚜렷해진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최근 4주간 코스피 시장에서 52주 신고가를 기록한 종목은 한 주에 평균 17개로 전체 종목 중 1.8%에 그쳤다. 이는 2005년 대세 상승 초입기의 10%대나 지난해 단기 상승 구간의 5%대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지수는 오르고 있지만 주식으로 돈을 벌고 있다는 투자자를 보기 어려운 이유다. 박성현 삼성증권 연구원은 “시장 참여자들의 매수 여력을 가늠할 수 있는 고객예탁금은 23조원대로 전년 대비 2조원 이상 늘어나는 등 자금 동향은 나쁘지 않다”면서도 “지금 우리 증시는 지갑에 돈이 있어도 사고 싶은 물건이 없는 쇼핑몰과 같다”고 비유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삼성전자와 함께 ‘박스피’(상자에 갇힌 코스피) 돌파를 이끌 실적주에 베팅하는 것이 유효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마주옥 한화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시장에는 여전히 국내 경제에 대한 비관론이 자리잡고 있지만 지난해 기업들의 실적은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2011년 수준을 회복했고 올해는 기록 경신이 예상된다”며 “글로벌 유동성 확대와 국내 증시의 낮은 평가가치(밸류에이션) 등이 맞물려 완만한 상승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평창동계올림픽, 예산 4000억원 부족…경기장 건설은 순조

    평창동계올림픽, 예산 4000억원 부족…경기장 건설은 순조

    2016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이 22일 폐막했다. 다음 올림픽인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전 세계 관심이 쏠린다. 평창동계올림픽은 2018년 2월 9일부터 25일까지 17일간 평창올림픽 플라자를 중심으로 정선과 강릉 등 30분 이내의 동계 스포츠 벨트에서 열린다. 대회에는 약 100개국 5만여 명의 선수와 임원이 참가할 예정이다. 대회가 열리는 12개 경기장은 물론 우여곡절을 겪은 개·폐회식장인 올림픽 플라자 등 대회 관련 시설도 비교적 순조롭게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사업주체의 변경, 애초 예측하지 못했거나 일부 사업 내용의 불가피한 확대·조정, 감사원 지적 사항 등으로 추가 소요될 4000억원의 예산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기장과 대회 관련 시설을 중심으로 공사 진척이 어느 정도 이뤄졌는지 점검했다. 경기장은 6개 신설되고 2개는 확충하며 4개는 개량을 거쳐 사용한다. 여자 아이스하키 경기가 열리는 신설 관동 하키센터는 92%의 높은 공정률을 보이지만 시설이 확충되는 보광 스노 경기장은 가장 낮은 41% 수준이다. 정선 알파인 경기장과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 강릉 아이스 아레나, 강릉 하키센터, 관동 하키센터가 신설된다. 보광 스노 경기장과 강릉 컬링센터는 확충을 통해 경기장으로 사용한다. 알펜시아 스키점프센터와 크로스컨트리센터, 바이애슬론센터, 용평 알파인 경기장은 개량 중이다. 이미 테스트 이벤트를 마친 정선 알파인 경기장은 10월 코스와 트랙, 내년 12월 전체 준공을 앞두고 공사가 한창이다. 전체 공정률은 68.4%다. 봅슬레이와 스켈레톤, 루지 경기가 열리는 길이 2018m의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공정률 87.3%)는 길이 161m 실내 훈련장을 준공하고 코스와 트랙은 10월까지 준공할 예정이다. 좌석 1000석, 입석 1만석을 갖춘다. 뒤늦게 공사를 시작한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은 폭염에도 밤낮으로 공사를 서둘러 전체 공정률이 71%에 이른다. 지붕을 이미 덮었고 현재 400m 트랙 만드는 작업과 7800석 규모의 좌석 작업 등이 실내외에서 한창 진행 중이다. 내년 3월 준공 예정이다. 쇼트트랙과 피겨 경기가 열리는 강릉 아이스 아레나(전제 공정률 90.2%)와 남자 하키경기가 열리는 강릉 하키센터(90.6%),여자 아이스하키가 열리는 관동 하키센터(92%)는 경기장 외부 모습을 이미 갖췄다. 3개 경기장은 전체 공정이 가장 빠르다. 실내외에서 대형 크레인 등 각종 장비가 동원돼 막바지 작업이 한창이다. 시설 확충이 한창인 보광 스노 경기장과 강릉 컬링센터는 41%와 79%의 공정률을 보인다. 이미 시설이 들어서 각종 국제대회가 열린 알펜시아 스키점프센터와 크로스컨트리센터, 바이애슬론센터도 오는 12월 준공을 목표로 공사가 한창이다. 스키점프센터는 65%, 크로스컨트리센터와 바이애슬론센터는 각각 전체 공정률이 42%다. 용평 알파인 경기장은 8월 착공해 본격적인 공사기 진행된다. 이희범 조직위원장은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30년 만에 열리는 2018평창동계올림픽이 대한민국 국격을 높이는 성공적인 올림픽이 되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대회 1년여밖에 남지 않았는데 부족한 예산 해결이 시급한 과제다. 사업주체의 변경, 일부 사업 내용의 불가피한 확대·조정, 감사원 지적 사항 등으로 추가 소요될 4000억 원의 예산을 확보해야 한다. 조직위 관계자는 “대회 재정 계획이 당초보다 6000억원이 더 소요됨에 따라 2000억원은 자체적으로 충당하고 나머지 4000억원에 대해 국가 기관의 협조와 공공기관 후원 확대 등 다각적인 재원확보 방안을 강구 중”이라고 말했다. 올림픽 플라자 등 일부 시설의 사후 활용에 대한 우려도 크다. 염동열(평창·태백·정선·영월·횡성) 국회의원은 “올림픽 플라자는 올림픽 후 존치 비용이 들어가지 않는데 왜 60억 원이나 들여 없애려 하는지 납득이 가지 않는다”라며 “조직위에 사후 활용팀을 가동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권성동(강릉) 국회의원도 “지붕이 없는 올림픽 플라자에서 개·폐회식이 이뤄지는 만큼 추위, 폭설 등 날씨 변동과 악천후에 대한 대책 마련을 철저히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中 10대 운전자, 브레이크 대신 액셀 밟아 참변

    中 10대 운전자, 브레이크 대신 액셀 밟아 참변

    중국의 한 10대 운전자가 운전 미숙으로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사고가 일어났다. 1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미러는 초보 운전자인 19살 소녀가 중국 광둥성 중산에서 운전을 하던 중 브레이크 대신 액셀을 밟아 참변을 당했다고 전했다. 당시 차에는 운전자를 비롯해 운전자의 아버지와 여동생, 친구 등 4명이 타고 있었다. 운전자가 순간적으로 브레이크 대신 액셀을 밟으면서 차는 강물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를 목격한 마을 주민들은 서서히 물에 잠기는 차량을 밧줄로 들어 올리거나 차량 창문을 부수는 등 안간힘을 썼지만, 비극을 막지는 못했다. 차에 타고 있던 운전자를 비롯한 3명은 결국 사망했으며, 생존한 여동생은 현재 혼수상태에서 깨어나지 못한 상태라고 언론은 전했다. 사진·영상=CEN, 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北, 태영호 공사에 “놈은 범죄자, 저 혼자 살겠다고…” 공식 비난

    北, 태영호 공사에 “놈은 범죄자, 저 혼자 살겠다고…” 공식 비난

    북한이 20일 태영호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의 귀순을 발표한 이래 첫 공식반응을 보였다. 북한은 남한 당국이 ‘범죄자’를 끌어들여 “반공화국 모략 선전과 동족 대결에 써먹고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논평에서 “최근 박근혜 역적 패당은 영국 주재 대표부에서 일하다가 자기가 저지른 범죄 행위가 폭로되자 법적 처벌이 두려워 가족과 함께 도주한 자를 남조선에 끌어들이는 비열한 놀음을 벌여놓았다”고 밝혔다. 지난 17일 우리 정부가 태 공사의 귀순을 공식 발표한 이후 공식 반응이 나오기까지 사흘이 걸렸다. 통신은 “도주자는 많은 국가 자금을 횡령하고 국가 비밀을 팔아먹었으며 미성년 강간 범죄까지 감행한 것으로 하여 그에 대한 범죄수사를 위해 지난 6월 이미 소환지시를 받은 상태에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놈은 마땅히 자기가 범한 범죄에 대한 법적 처벌을 받아야 하겠으나 자기를 키워주고 내세워준 조국과 부모 형제들마저 버리고 저 혼자 살겠다고 도주함으로써 인간으로서 갖추어야 할 초보적인 의리도 티끌 만한 양심도 도덕도 없는 인간쓰레기라는 것을 스스로 드러내 보였다”고 거칠게 비난했다. 통신은 또 “우리는 사건 발생 초기부터 영국 측에 도주자가 감행한 범죄 행위들에 대해 알려주고 조사를 위해 범죄자를 넘겨줄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에서 엄중시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은 소위 법치를 제창하는 영국 당국이 우리의 정당한 요구와 범죄자 인도와 관련한 국제 관례를 무시하고 범죄자를 동족 대결에 피눈이 되어 날뛰는 남조선 괴뢰들에게 넘겨준 것”이라며 “영국은 범죄자를 빼돌림으로써 범죄 행위에 가담하고 남조선 괴뢰들의 동족 대결을 부추기는 지울 수 없는 오점을 남겼다”고 비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더민주 주말 수도권서 ‘당권 전초전’

    더불어민주당의 차기 지도부를 정하는 8·27 전당대회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번 주말 열리는 수도권 시·도당 위원장 선거가 당권의 향방을 가를 전망이다. 20일 더민주 서울, 인천 대의원대회와 21일 경기 대의원대회 등 수도권 대의원대회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대의원이 몰려 있다. 각 대의원대회에서 열리는 시·도당 위원장 선거 후보로 나선 이들이 당 대표 후보들과 각각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어 선거 결과에 따라 주류(친문재인)에 속하는 추미애·김상곤 후보와 비주류로 분류되는 이종걸 후보 등 당권주자에 대한 지지도를 가늠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시·도당 위원장들은 전당대회에서 선출할 권역별 최고위원 후보이기도 하다. 20일 서울시당위원장 선거에서는 김영주·박홍근 의원이 맞붙었다. 김 의원은 당내에서 정세균계로 분류되며 박 의원은 운동권 출신 그룹에 속한다. 두 후보 모두 주류 인사들과 가깝다. 인천시당위원장 선거에 나선 박남춘 의원은 친노(친노무현)·친문 핵심 인사로 분류된다. 경쟁자인 박우섭 인천 남구청장은 기초자치단체장 협의회의 지지를 받고 있다. 경기도당위원장 선거는 친노·친문 핵심 인사인 전해철 의원과 비주류로 분류되는 이언주 의원이 경쟁한다. 19일 열린 충남, 대전 대의원대회에서 연설에 나선 당 대표 후보들은 대권주자로 꼽히는 안희정 충남지사를 띄우며 충청권 표심 잡기에 나섰다. 김 후보와 이 후보는 당권 경쟁에서 한발 앞서 있는 것으로 분석되는 추 후보가 친문에만 기댄다며 집중 겨냥했다. 추 후보는 “경험 없는 초보운전으로는 해낼 수 없고 분열과 갈등을 조장하는 불안한 대표로는 해낼 수 없다”고 대응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식음료 특집] 집밥 요리 양념장 하나면 끝나요

    [식음료 특집] 집밥 요리 양념장 하나면 끝나요

    혼자 먹어도, 나가서 먹어도 ‘집밥’이 최고다. CJ제일제당은 ‘집밥’에 대한 향수를 해결해 줄 수 있는 요리 양념장을 휴대가 간편한 파우치 형태로 만들어 인기를 끌고 있다. 집밥 메뉴 양념장의 스테디셀러는 ‘백설 다담 양념’이다. 연 20%의 매출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밥상에 국이나 찌개를 가급적 올리려는 한국 문화의 특성에 맞춰 국이나 찌개 등을 쉽게 요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제품이다. 1인 가구 증가에다 워킹맘, 신혼부부 등이 요리방송(쿡방) 트렌드와 맞물려 요리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음을 반영했기 때문이다. 백설 다담 양념은 전통 된장 찌개 양념, 부대찌개 양념, 순두부 찌개 양념, 냉이 된장 찌개 양념, 뚝배기 청국장 찌개 양념, 강된장 비빔양념 등 6종이다. 간편한 요리가 가능하도록 갖은 양념을 넣었다. 요리 양념장도 인기다. 고기나 생선 등 원재료만 있으면 다른 재료 없이도 요리할 수 있어 캠핑이나 나들이 등 야외에서 쉽게 사용할 수 있다. 오징어 볶음용 양념, 고등어 조림 양념, 뚝배기 불고기 양념, 고추장 불고기 양념, 떡볶이 양념 등 5종이 지난해 9월 출시됐다. 집밥 메뉴로 인기 있는 불고기와 생선 요리를 기반으로 제품을 구성했다. 일품 요리를 위한 양념 소스도 있다. 안동찜닭 양념은 ‘깔끔하고 매콤한 맛’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많다는 점을 감안해 흑마늘과 양파 등으로 매콤한 맛을 살렸다. 탕수 소스는 달콤새콤한 맛을 담았다. 추가 양념이나 고도의 요리 지식 없이도 일품 요리를 만들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CJ제일제당은 매 주말 전국 캠핑장을 방문해 하루 평균 200가족 이상을 대상으로 마케팅 활동을 하고 있다. 시즌별 다양한 계층 대상의 요리 교실 개최, 1인 가구 및 주부 대상 마케팅 등으로 요리 초보자들에게 제품의 편리함과 맛을 경험하게 할 예정이다.
  • [식음료 특집] 2030 입맛 명중… 커피 풍미에 빠졌다

    [식음료 특집] 2030 입맛 명중… 커피 풍미에 빠졌다

    올여름은 유난히 덥다. 그래서인지 식음료 행사와 신제품도 푸짐했다.야외 활동이 많은 젊은이들을 겨냥해 주류 업계는 다양한 야외 행사를 열었고, 대용량 아이스크림도 나왔다. 야외에서 요리하는 캠핑족은 물론 초보 주부 등의 요리를 도와줄 제품, 열대야에 리우올림픽 시청까지 겹쳐 밤을 새우는 ‘올빼미족’의 심심한 입을 채워 줄 주전부리 간식 등도 빠질 수 없다. 이젠 매일 마시게 되는 커피도 고급스러우면서도 다양한 맛을 쉽게 즐길 수 있도록 상품군이 구성되고 있다. 이왕 먹을 거 건강도 챙기고 분위기도 돋굴 수 있으면 일석이조다. 유산균이 들어간 초콜릿, 자연산 치즈를 쓴 햄버거, 도수를 낮춘 위스키, 세계 최고 수준의 샴페인 등이 이런 욕구를 충족시켜 줄 수 있다. 올여름 핫한 제품들을 소개한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콜드브루 커피가 캔커피 시장까지 들어왔다. 2007년 ‘칸타타’ 출시로 프리미엄 원두 캔커피 시장을 개척한 롯데칠성음료는 콜드브루 열풍에 맞춰 ‘칸타타 콜드브루 블랙’을 내놨다. 콜드브루란 뜨거운 물이 아닌 찬물 또는 상온의 물을 이용해 천천히 추출하는 방식을 뜻한다. 이 경우 커피의 쓴맛은 줄어들고 풍미가 높아진다. 이를 자신의 기호에 맞는 다른 음료와 섞어 다양한 음료를 만들어 마실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올 들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칸타타 콜드브루 블랙은 에티오피아 모카시다모, 콜롬비아 수프리모, 브라질 산토스 등 고품질 아라비카 원두를 개별 로스팅했다. 그 결과 원두 각각의 고유한 맛과 향을 최대한 살렸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제품 포장도 설탕을 섞지 않아 커피 본연의 맛을 즐길 수 있는 블랙 제품임을 강조하기 위해 검은색을 배경으로 했다. 여기에 신선한 커피 방울 이미지를 배치해 오랜 시간 우려 내는 콜드브루의 특징을 표현했다. 이번에 출시된 제품은 275㎖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8월 중 200㎖ 캔 제품도 출시하는 등 콜드브루 시장의 저변 확대를 위해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바나나 열풍을 담은 제품도 있다. 우유탄산음료인 ‘밀키스’에 바나나 과즙을 넣은 ‘밀키스 바나나맛’(250㎖)이다. 밀키스를 즐기는 소비자의 선택폭을 넓히기 위해 밀키스의 장점은 그대로 살리고 바나나 과즙을 넣어 달콤한 맛을 더했다. 이로써 밀키스는 기존 오리지널 제품에 더해 요구르트맛, 바나나맛 등 3종류의 상품 구성을 갖췄다. 1989년 출시된 밀키스는 올해 누적 매출 1조원 돌파가 예상되는 장수 브랜드다. 시장조사기관인 닐슨데이터에 따르면 국내 우유탄산음료의 시장 규모는 2015년 기준 646억원이다. 이 가운데 밀키스의 시장점유율은 83%다.
  • 경기 불황 속 창업 열풍, 최고의 선택은 프랜차이즈 치킨집?

    경기 불황 속 창업 열풍, 최고의 선택은 프랜차이즈 치킨집?

    경기침체로 청년 취업난은 물론 강제적인 명예퇴직자 등의 인력이 점점 증가하면서 취업보다 창업을 택하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자본금만 준비된다면 누구나 쉽게 시작할 수 있는 것이 창업이지만, 이후 성공의 문턱을 넘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특히 대다수의 예비창업주는 경험이 전무한 초보창업자이기 때문에 프랜차이즈 업체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그 중 특히 많은 이들이 선택하는 업종이 바로 치킨집이다. KB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2013년, 국내 치킨집은 약 3만 6천 개로 전 세계 맥도날드 매장보다 1000여개 더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3년이 지난 현재, 업계에서는 국내 치킨집이 약 4만 개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동네 골목마다 들어선 편의점 창업이 올해 초 3만 개를 넘었으니 4만 개에 달하는 치킨집 창업은 포화도가 상당한 셈이다. 공급적인 측면에서 보았을 때, 치킨집 창업은 진입장벽이 낮다. 자본 부담이 덜한 소자본 창업이 가능하다. 또 ‘창업하기 가장 만만한 생계형 업종’으로 꼽힐 만큼 치킨을 튀기는 것 외에는 특별한 기술이 필요 없다. 창업전문가들은 18일 "경기 불황 속에서 할 수 있는 쉬운 사업아이템이라도 모방이 난무하는 시장이라면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또한 “치킨집 창업계는 모방이 무척 쉬우며 빠르게 확산된다. 현재 다양한 치킨 전문점을 보면 치즈, 허니, 파, 양파 등이 들어간 치킨을 안 파는 곳이 없다. 그만큼 독보적인 경쟁력을 키워 성공창업을 이끌어내기가 힘들다. 4만 개가 넘는 치킨 창업시장에서 장기적으로 살아남는 것은 현재로썬 불황에 취업하는 것보다 더 어려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한국 프랜차이즈 대표 컨설팅 협회에서는 성공창업을 위해서라면 남이 모방하지 못하는 창업아이템을 권한다. 똑같은 제품을 파는 매장 10곳에 소비자 10명이 분산되어 가는 것보다 다른 곳에서 살 수 없는 제품을 판매하는 매장 1곳에 소비자 10명이 가는 것이 훨씬 이득이기 때문이다. 이는 수익은 물론 안정적인 운영에도 튼튼한 뒷받침이 된다. 협회는 "불황 속 레드 오션이라고 무조건 실패하는 것은 아니다. 같은 아이템이어도 어떤 경쟁력을 불어넣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며 "창업은 도피처가 아니다. 성공창업을 하고자 한다면 당장 트렌드 분석과 모방 불가한 창업아이템을 찾아봐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新전원일기] 슈퍼컴 만지던 공학도 시골 친환경 멘토되다

    [新전원일기] 슈퍼컴 만지던 공학도 시골 친환경 멘토되다

    연일 최고기온 기록을 경신하며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린다. 지글지글 끓어오르는 아스팔트 위로 피어오르는 아지랑이에 열기를 더하는 차량 행렬, 바스러질 것 같은 콘크리트 더미 사이로 비 한 방울, 바람 한 점 없는 들이다. 폭염 경보가 내려진 서울을 뒤로하고 세 시간 반을 달려 강원도 미시령을 넘었다. 맑은 하늘 아래 초록이 우거진 국도변의 수량 풍부한 강줄기들을 따라 달리다 만난 울산바위의 웅장함에 더위를 잊는다. 속초시 외곽을 돌아 대포항을 지나쳐, 물치항 앞에서 우회전해 천변을 따라 1㎞ 남짓 들어가니 강선리라는 작은 마을이 나타난다. 휴가철 관광지로만 알고 있었던 그곳에 친환경 과수 농장이 있다 하여 찾아가는 길이었다. 양양군 친환경연구회 이경수(64) 회장이 운영하는 농장 ‘솔랜드 패밀리’는 시원스레 뻗은 동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동산 위에 자리하고 있었다. 주변에 풍채 좋은 소나무가 많아서 ‘솔랜드’라고 이름 붙였다는 농장의 입구로 들어서니 피톤치드 향이 물씬 풍겨 나온다. 실내 마감재로 쓰인 편백나무향이란다. 2008년에 이곳으로 내려와 지은 집이라는데, 8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는데도 그 향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는 것에 새삼 나무의 생명력을 실감한다. # 환경 연구소장, 양양서 인생의 2막 열다 아무런 연고도 없는 양양군에 터를 잡아 제2의 인생을 시작하기 전까지, 이 회장은 고향인 서울을 떠나서 살아 본 적이 없었다. 전기공학을 전공해 슈퍼컴퓨터 엔지니어로 일하다가,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과 1988년 서울올림픽 당시 전국 환경측정 전산망을 구축한 것이 인연이 돼 환경신기술개발연구소를 설립했다. 기업과 정부의 지원을 받아 환경 연구와 더불어 국내산 측정 기구 및 프로그램 개발에 몰두했다. “연구에는 꽤 진척이 있었는데, 정기 성과 보고 논문에서 자기 표절 문제가 발생했어요. 저는 아니고 다른 분이 예전에 발표한 내용을 인용한 건데, 다들 너무 바쁘고 정신이 없어서 각주를 일일이 달지 못했던 거죠. 그때까지 쓴 연구비를 전액 반환해야 하는 상황에까지 이르게 됐지요.” 이미 사용한 연구비의 반환도 큰일이었지만 연구를 지속할 수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 결국 대표인 자신이 책임을 지는 것으로 정리 수순을 밟기 시작했다. 일뿐만 아니라 그때까지의 삶의 방식에 대한 정리 역시 필요했다. 하지만 무언가를 새로 시작하기에 서울 근교는 경제적 부담이 너무 컸다. 마침 사회복지사이자 인체교정사(카이로프락터)로 오래 일해 온 아내 김영선(60)씨와 함께 봉사 활동을 다니며 알게 된 인연으로 양양군에 사 둔 야산이 있었다. 2000여평의 동산으로, 조금만 마음을 달리 먹으면 못 갈 것도 없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행히 아내도 흔쾌히 동의해 주었다. “처음 집터를 다질 때에는 마을 주민들의 반대가 심했어요. 몇 년씩 봉사 활동을 와서 며칠씩 있다 가곤 했던 터라 다들 잘 아는 사이였는데도, 야산을 깎아 집을 짓는다고 하니까 마을에 피해가 갈 것이라면서 민원을 넣고 난리도 아니었죠. 그런데 제가 명색이 환경 관련 일을 하던 사람인데, 주변에 피해 갈 일을 할 리가 없잖아요.” 우여곡절 끝에 집을 짓고, 농경용 미니 포크레인으로 직접 화전을 일구듯 주변 땅을 깎고 다져 밭을 일구었다. 평생 아스팔트만 밟고 살아온 터라 본격적인 농사는 엄두도 내지 못하고, 아내에게 필요한 약초나 심고 텃밭이나 일구자는 심산이었다. # 귀한 친환경 체리와의 우연한 만남 집 뒤의 동산에 오십 그루의 체리 묘목을 심게 된 것도, 조경 사업의 일환으로 마을에서 집집마다 무상으로 나눠주었기 때문이다. 어차피 땅은 있고, 꽃이 피면 보기도 좋다고 해 다른 집보다 좀 많이 가져다 심었다. 이장님의 권유였다. 다른 농가에 비해 이 회장네 체리나무는 유독 잘 자랐다. 연구와 실험이 일상이었던 이 회장이 습관처럼 밤이면 책과 인터넷을 뒤져가며 공부하고, 낮이면 직접 시연해 보며 시행착오를 거듭한 덕분이었다. 거기에 재미를 붙여 1000평의 땅을 따로 떼어 아예 체리 농장을 조성했다. 혼자 하는 공부만으로는 한계를 느꼈지만 주변에는 마땅히 물어볼 만한 곳이 없었다. 재배 농장을 수소문해 찾아가 보기도 했지만 신통한 설명을 들을 수 없었다. “모두는 아니겠지만 일부 농민들은 동일 작물을 하겠다고 하면 자꾸 부정적으로만 얘기하는 경향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방법을 달리했죠. 농협이나 국가기관에서 주관하는 강연이나 단기 코스의 교육을 통해 먼저 이론을 배웠어요. 강사로 오는 전문가들은 일단 가능성을 가지고 접근하니까요. 안 된다는 판단은 내가 직접 해보고, 나 스스로 내리고 싶었거든요.” 같이 공부하는 사람들과 단체로 견학을 가기도 하고 농업을 연구하는, 특히 체리가 전문인 박사 부부를 집으로 초청해 농장을 둘러보게 하고 조언을 듣기도 했다. “열심히 하다 보니 차츰 눈을 뜨게 된 거죠. 친환경 농법을 알게 되었을 때 ‘당연히 이것이다’라고 생각했어요. 바탕은 엔지니어지만 환경, 특히 오염 분야에 대해 연구를 했던 터라, 저는 거의 처음부터 친환경으로 시작을 했죠.” 현재 국산 체리는 전체 수요량의 7~8%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모두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전국에서 친환경 인증을 받은 농가는 네 곳뿐인데, 강원도에서는 이 회장의 ‘솔랜드 패밀리’가 유일하다. 체리는 묘목을 식재하고 4년째부터 열매가 달리기 시작해 판매로 이어질 만큼의 수확량이 나오려면 5~6년은 기다려야 한다. 1000평 규모에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600㎏을 수확해 지인들에게 나눠주고 판매로 800만원의 소득을 올렸다. 내년부터는 수확량을 1~1.3t으로 늘려 2000만~2500만원의 소득을 목표로 하고 있다. 친환경 국산 체리가 워낙 귀하다 보니 이마트 친환경과수팀에서 먼저 연락이 와서 전량 수매를 원했지만 이 회장이 적극 참여하고 있는 양양군 친환경 농산물 장터(토요일마다 열리는)에도 내놔야 하고,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찾는 고객들이 있어 전량 다 줄 수는 없었다. # 주변 환경에 맞는 재배법을 연구하다 이 회장은 솔랜드 패밀리를 2000평 규모로 조성해 체리를 제외한 나머지 1000평에는 미니 사과와 감, 자두 등 과수를 심고, 지난해부터는 히카마(얌빈)이라는 열대작물을 재배하기 시작했다. 멕시코 감자로도 불리는 히카마는 껍질이 바나나처럼 벗겨지는 뿌리채소로, 달콤하면서 마 맛도 나고, 콩 맛도 나고, 배 맛도 나는 등 사람에 따라 대여섯 가지 맛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2012년 미국 포춘지가 발표한 세계 20대 ‘슈퍼 푸드’ 중 하나로 고혈압, 당뇨, 변비, 다이어트에 좋다고 알려졌다. 우리나라에서도 수요가 급격히 높아져 일부 농가에서 멕시코와 베트남 남부에서 종자를 가져다 심었지만 대부분 실패했다. 이후 농촌진흥청에서 직접 나서서 연구하고 보급했다. 이 회장도 2014년 양양군에서 최초로 시험 재배에 성공했다. 이번에도 그의 전문 분야인 연구와 실험이 진가를 발휘했다. 기본적 이론만 배워 와서 주변 환경에 맞는 재배법을 개발한 것이다. 올해는 400평의 땅에서 3t을 수확해 약 2000만원의 수익을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역시 이마트에서 전량 수매를 원하고 있다고 한다. 이 회장은 이를 군청의 농업기술센터에 보고하고 주변 농가에 보급하도록 권유했다. 그리고 먼저 자신이 회장으로 있는 친환경연구회 회원 중 여섯 농가를 선별해 작목반을 구성하고, 베트남에서 직접 종자를 수입해 무상으로 보급했다. 재배 기술 일체를 전수한 것은 물론이고, 온라인으로도 피드백이 가능하도록 인터넷 작목반 커뮤니티(네이버 밴드)를 만들어 매일 재배일기를 나누고 있다. # 외지인이 정착해 지역사회를 이끌기까지 양양군은 바다를 끼고 있어 전통적으로 어업과 관광업이 발달했다. 농업은 열악했다. 바람이 세고 눈이 많이 내리며, 산짐승에 의한 농작물 피해도 심해 밭농사나 비닐하우스 재배도 어려웠다. 자연히 농민들의 관심도 부족해 선진농법 개발이 뒤떨어져 있었다. 그러한 지역에서 외지인인 그가 정착한 지 몇 년 되지도 않아 군청 산하의 친환경연구회 회장직까지 맡아 지역 사회를 이끄는 것은 신규 작물을 개발하고 친환경 농법으로 차별화해 기존 농가의 소득에 도움을 주고, 귀농·귀촌인들의 주소득원이 될 수 있도록 지역에 애착을 갖고 먼저 노력해 왔기 때문일 것이다. “양양군에도 귀농·귀촌 학교가 있습니다. 내가 겪은 시행착오를 뒤에 오는 분들은 조금이라도 덜 겪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제 경험을 나누고 있죠. 제가 요약해서 남들 가르치는 일 하나는 자신 있으니까요.” 분야는 달라도 컴퓨터 기술이나 농업 기술이나 어느 정도 지나면 이후의 과정은 비슷해지는 듯하다고 이 회장은 말했다. 농업기술센터에서 운영하는 체계적 교육 과정을 계속 밟다 보니 기본적인 베이스가 쌓이고, 자신만의 노하우들이 더해져 이제는 거꾸로 가르치는 입장이 됐다는 것이다. 사회복지사이자 카이로프락터인 아내 김씨는 몸이 불편한 마을 어르신이 있으면 한밤중에라도 달려 내려가 살펴드린다. 지역 사회에 더욱 단단하게 뿌리내릴 수 있는 밑거름이 되었을 것이다. 농장 인근에 올해 귀농해 1대1 멘토를 해 주고 있는 분들의 농막이 있다고 해서 내려가 봤다. 농막의 주인은 서울에서 사업을 하며 귀농 준비를 위해 주말 농장을 일구고 있는 분이고, 다른 한 분은 한국 농촌문제 연구로 이름이 높은 윤석원 중앙대 교수였다. 칼럼집 ‘쌀이 주권이다’의 저자이기도 한 윤 교수는 올봄, 정년을 3년 앞두고 현장에서 직접 농사를 지으며 연구를 지속하기 위해 귀농했다. 그런 이가 스스로 초보 농민이라 지칭하는 이 회장의 멘티가 되어 그의 현장 노하우를 전수받고 있었다. 부인들과 함께 농막에서 토종닭을 삶아 나누고, 텃밭의 수박을 쪼개 나누고, 서로의 친환경 작물들을 품평하며 농담을 주고받고 일상을 주고받는 모습에서 양양군 농업의 미래, 나아가 한국 농업의 미래가 보이는 듯했다면 지나친 감상일까. 뙤약볕이 밭을 건너 설악산 자락을 넘어가며 동쪽 바다로부터 제법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고 있었다. 2007년 문화일보 신춘문예로 등단. 2013년 ‘괴산’으로 EBS 라디오 문학상 수상. 소설집 ‘붉은 나무젓가락’, 장편소설 ‘수목원’ 등.
  • 봉만대 주연 ‘한강블루스’ 티저 예고편

    봉만대 주연 ‘한강블루스’ 티저 예고편

    영화 ‘한강블루스’ 티저 예고편이 공개됐다. ‘한강블루스’는 한강 물에 빠진 초보 사제가 자신을 구해준 노숙자들의 생활에 동참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이 작품은 시나리오 작가이자 방송인으로 큰 사랑을 받은 이무영 감독의 신작으로 봉만대 감독이 주연을 맡았다. 공개된 예고편에는 자신이 믿고 따른 신에게 고함을 치는 초보신부 기태영과 사연을 감춘 노숙자 그룹의 리더 봉만대, 여자로 살아가는 한 가정의 아버지 김정석과 수녀가 되고 싶은 미혼모 김희정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너무나 다른 삶을 살아온 이들이 한강변에서 동거한다는 흥미로운 설정은, 주류에서 벗어난 소수자들의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냈을지 궁금케 한다. 이무영 감독이 직접 각본을 쓴 ‘한강블루스’는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최한 방송영상콘텐츠지원 수상작으로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파노라마 부문에 초청받았다. 9월 22일 개봉. 12세 관람가. 86분. 사진 영상=맑은시네마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차주 외 가족 2명까지 운전경력 인정

    직장인 김모(49)씨는 본인 소유의 차량이 있지만 평상시엔 주로 대중교통을 이용해 출퇴근한다. 김씨의 차는 그의 부인과 아들(25)이 종종 이용한다. 아들이 3년 뒤 본인 소유의 차량을 장만하고 보험에 가입한다고 치자. 이때 아들의 3년 운전 경력은 단 1년도 인정받지 못한다. 현행 법에서는 자동차 소유주 외에 1명(배우자 또는 자녀)만 자동차 운전 경력을 인정해 주기 때문이다. 김씨 아들은 어쩔 수 없이 ‘초보’ 할증료율이 적용돼 122만 430원(2013년형 1225만원 차량 가정)의 비싼 보험료를 물어야 한다. 오는 10월부터는 이런 불합리한 규정이 개선된다. 차량 소유주 외에 가족 2명까지 운전 경력이 인정된다. 김씨의 부인뿐 아니라 아들도 할인 혜택이 적용돼 70만 4940원만 내면 된다. 보험료는 운전 경력이 길수록 할인 폭이 커진다. 금융감독원은 10일 이런 내용의 ‘자동차보험 운전경력 인정제도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소급 적용도 가능하다. 운전경력 인정제가 도입된 2013년 9월 이후 보험 가입자는 사후 등록을 통해 운전 경력을 인정받을 수 있다. 대상자가 1162만명에서 1644만명으로 482만명 늘어날 것이라는 게 금감원의 추산이다. 운전 경력이 인정되면 자동차 보험료를 최대 51.8% 할인받을 수 있다. 단, 가족 한정특약이 아닌 ‘누구나’ 운전 가능한 보험에 들었더라도 가족만 운전 경력이 인정된다. 가족 외 아무나 지정하면 도덕적 해이가 발생할 수 있어서다. 자동차보험 계약 후 1년 이내에 등록신청을 해야만 운전 경력을 인정해 주는 제한은 없어진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하연수 미성숙한 발언 사과, 비꼬는 말투? 예전부터 ‘돌직구 댓글’

    하연수 미성숙한 발언 사과, 비꼬는 말투? 예전부터 ‘돌직구 댓글’

    배우 하연수가 미성숙한 발언에 대해 사과해 화제가 되며 과거 발언도 눈길을 끈다. 하연수는 최근 자신의 SNS 댓글을 통해 팬들과 설전을 벌이다 결국 31일 “미성숙한 발언으로 불편함을 느끼신 모든 분들께 사과드린다”고 공식 사과했다. 이번 논란은 하연수가 자신의 SNS에서 네티즌들을 상대로 한 말투로 인해 시작됐다. 지난 15일 하연수는 한 작가의 작품 사진을 올렸고 한 네티즌은 “실례지만 사진 가운데 작품이 뭔지 알고픈데 방법 없나요?”라고 물었다. 이에 하연수는 “방법은 당연히 도록을 구매하시거나 구글링인데. 구글링 하실 용의가 없어 보이셔서 답변 드립니다”라고 답했다. 정중한 질문에 비아냥거리는 듯한 답변이 일부 네티즌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 또 하연수는 하프 연주회 사진 게재 후 “하프의 대중화를 위해 공연도 더 많이 챙겨 보고 하프 연주도 다시 시작해야겠습니다”라는 글을 올렸는데 한 네티즌이 “대중화를 하기에는 가격의 압박이 너무”라는 댓글을 달자 하연수는 반박에 나섰다. 하연수는 “인류 최초의 악기인 리라에서 기원한 하프는 전공자 분들이 다루시는 그랜드 하프와 초보자들도 쉽게 다룰 수 있는 켈틱 하프, 이렇게 두 종류로 나뉘는데요. 수천만 원대의 그랜드 하프와는 달리 켈틱 하프는 50만 원 이하부터 수백만 원대까지 가격대의 폭이 매우 넓습니다”라면서 “잘 모르시면 센스 있게 검색을 해보신 후 덧글을 써주시는 게 다른 분들에게도 혼선을 주지 않고 이 게시물에 도움을 주시는 방법이라 생각됩니다”라고 장문의 답글을 남겼다. 해당 글에서 “잘 모르시면 센스있게” 등의 표현이 상대방을 비꼬는 듯한 말투라는 지적을 받은 것. 하연수는 앞서 악플러들을 향해 자신의 의견을 당당히 밝혀왔다. 자신의 게시물에 ‘결혼하자’는 댓글을 남긴 네티즌을 향해 “불쾌합니다. 제가 정말 이런 농담을 싫어합니다. 의도한 바가 그저 농담이라도, 매번 똑같은 내용으로 쓰신다. 항상 소름돋을 정도로 똑같은 댓글이기에 기억한다”며 “훗날 미래의 진짜 부인되실 분을 생각한다면 이건 부끄러운 행동이지 않나요?”라고 지적했다. 특히 악플에 대해 “생각하는 방식이 달라서 그런 거라고 보고 그렇게까지 큰 영향을 받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나는 계속 연기를 할 생각이 있는 사람이고, 끊임 없이 배우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려 노력도 할 것”이라면서 의연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연수는 외모나 연기력을 지적하는 악플에도 겸허한 모습을 보이며 ‘개념 연예인’이라고 불려왔기에 이번 논란이 안타까움을 더했다. 하연수는 2013년 영화 ‘연애의 온도’로 데뷔했으며 tvN 시트콤 ‘감자별 2013QR3’,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 tvN ‘콩트 앤 더 시티’ 등에 출연하며 인형같은 외모와는 다른 털털한 모습으로 사랑받았다. [다음은 하연수 사과문 전문]안녕하세요. 하연수입니다.저의 개인 SNS에 올라온 팬 분들의 질문에 제가 신중하지 못한 답변을 하게 되면서 직접적으로 상처 받으셨을 팬 여러분들에게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 드립니다. 또한 저를 아껴주시는 팬 여러분들에게 염려끼쳐드린 점 죄송합니다.배우로서 모든 발언에 책임감을 갖고 신중한 모습을 보여드렸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고 너무나도 큰 후회와 책임감을 느끼게 되었습니다.저의 미성숙한 발언으로 인해 불편함을 느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정중히 사과 드립니다. 앞으로는 이러한 저의 경솔함으로 인해 많은 분들께 실망 안겨드리는 일 결코 없도록 하겠습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개통 첫날 말썽 인천지하철 2호선, 내일 첫 평일운행…‘지옥철’ 우려

    개통 첫날 말썽 인천지하철 2호선, 내일 첫 평일운행…‘지옥철’ 우려

    개통 첫날 각종 고장 때문에 6차례나 운행이 중단된 인천도시철도(인천지하철) 2호선이 다음달 1일 평일 첫 운행에 나선다. 첫날부터 말썽을 일으킨 인천지하철 2호선이 출퇴근 직장인과 통학 학생 등 휴일 주말보다 훨씬 많은 승객이 몰릴 평일 운행을 잘 감당할 수 있을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 3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인천교통공사가 지난 30일 운행 첫날 승객 숫자를 집계한 결과 총 10만 5639명으로 나타났다. 예측치 10만 8000명의 97.5%에 해당하는 숫자다. 다른 지역 도시철도의 개통일 승객이 예측치의 평균 41.7%인 점을 고려하면 인천지하철 2호선은 승객 유치 면에서는 첫날부터 성공을 거둔 셈이다. 특히 단전, 출력 이상, 통신 장애 등 6건의 고장 때문에 운행이 1시간 이상 중단된 점을 감안하면 오히려 예상을 뛰어넘는 승객이 몰렸다고 볼 수 있다. 문제는 평일 운행이 시작되는 다음달 1일부터다. 2량 1편성으로 운영되는 인천지하철 2호선은 여객 정원이 206명으로 1호선 1편성 정원의 약 20%에 불과하다. 배차 간격이 3∼6분으로 1호선 4분 30초∼8분 30초보다는 자주 운행되긴 하지만, 출퇴근시간대 승객들이 일시에 몰리면 극심한 혼잡이 우려된다. 2호선은 전동차 출입문도 적은 편이어서 혼잡도가 더 커질 전망이다. 1·2호선의 전동차 1량의 길이는 각각 18m, 17.2m로 비슷하지만 출입문 개수는 1호선이 4개, 2호선이 3개다. 2호선은 출입문 개수가 적은데 정차 시간까지 짧다. 1호선은 정거장 29개 역의 정차 시간이 30초이지만, 2호선은 3개 환승역만 30초이고 나머지 24개 역은 20초에 불과하다. 출퇴근시간대 승객이 몰리면 20초 안에 1량당 3개의 문을 놓고 ‘탑승전쟁’이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 인천교통공사는 승객 증가에 대비, 2량 1편성을 4량 1편성으로 구성해 운행할 수 있는 기반시설은 갖추고 있지만 여분 전동차가 별로 없어서 당장 전동차를 추가 투입할 순 없다. 공사는 총 37편성 74량의 전동차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33편성 66량을 사용하고 있어 예비 전동차가 4편성 8차량에 불과하다. 인천교통공사는 평일 운행 첫날인 다음날 1일 공사 직원들을 역사에 안전관리 요원으로 배치하고 혼잡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인천지하철 2호선 운행 개시, 버스 노선도 대폭 개편

    인천지하철 2호선 운행 개시, 버스 노선도 대폭 개편

    인천도시철도 2호선이 30일 전면 개통됐다. 개통에 맞춰 인천 시내버스도 전체 노선의 절반 이상이 새롭게 바뀐다. 인천에서 이런 큰 폭의 대중교통 개편은 1974년 8월 경인전철 개통 이후 42년 만의 일이다. 착공 7년 만에 개통한 인천지하철 2호선은 이날 오전 5시 30분 검단오류·검암·서부여성회관·인천시청역 등 4개 역에서 운행을 시작했다. 2호선은 서구 검단오류역에서 남동구 운연역을 잇는 29.2km 구간에 건설됐다. 총 27개 역 중 환승역은 3개로 검암역은 공항철도, 주안역은 경인전철, 인천시청역은 인천지하철 1호선과 연결된다. 2호선은 2량 1편성으로 운행되고 1편성당 승차 정원은 206명, 최대 수용 능력은 278명이다. 수송능력이 다른 노선보다 떨어지지만 대신 배차간격이 촘촘하게 한다는 계획이다. 평일 출퇴근 시간엔 3분 간격으로, 평시에는 6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이는 인천지하철 1호선의 배차간격 4분 30초∼8분 30초보다 짧은 것이다. 하루에 총 460회 운행하고 검단오류역에서 운연역까지 종점 간 편도 소요시간은 48분이다. 인천지하철 2호선은 기관사 없이 종합관제실 원격제어로 완전 자동 운행된다. 차량 내에 폐쇄회로(CC)TV와 비상 인터폰을 설치해 돌발 상황이 발생기면 종합관제실이 전동차 내부 상황을 살피며 승객과 바로 연락할 수 있다. 비상상황에서 원활한 탈출을 돕기 위해 차량 내에 승객이 작동할 수 있는 창문 파쇄장치도 설치됐다. 뚜껑을 열고 버튼을 누르면 창문 유리가 자동으로 깨지는 방식이다. 화재 사고에 대비해 전동차는 불에 타지 않는 불연재로 제작됐고 각 차량에는 화재감지기와 소화설비도 설치됐다. 인천 2호선은 2009년 6월 착공 이후 국비 1조3069억원, 시비 9513억원 등 총 2조2592억원이 들었다. 한편, 2호선 개통에 발맞춰 인천 버스의 절반 이상도 새로운 노선으로 운행을 시작했다. 기존 212개 노선 중 현재와 똑같이 운영되는 노선은 98개(47%), 새로 변경되는 노선은 87개(41%)다. 15개 노선이 신설되고 27개 노선이 폐지돼 전체 노선은 200개가 됐다. 버스 노선 개편은 인천지하철 2호선 개통을 맞아 버스와 철도의 연계성을 강화하기 위해 추진됐다. 기존 노선체계가 1974년 개통한 경인전철을 중심으로 이뤄졌다면, 새로운 노선 체계는 인천지하철 1·2호선, 공항철도, 수인선과의 연계를 강화해 복합 대중교통체계 구축에 무게를 실었다. 원도심과 신도시를 잇는 노선을 다양화하는 한편 지역 간 버스 공급 불균형을 해소하는 방안도 반영됐다. 인천시는 노선 개편으로 노선당 버스 운행 대수가 0.7대 늘어나고 평균 배차간격이 3분 단축돼 이용자 평균 통행시간도 약 8분 절감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 홈페이지에는 운행이 중단되는 노선을 중심으로 한 불만의 목소리도 계속 나온다. 노선 개편도 좋지만 버스 배차간격을 줄이고 서비스 개선에 더욱 주력해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새로 바뀐 버스 노선 현황은 인천시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버스 번호를 클릭하면 노선도와 운행구간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바닷물 잠수함vs원자력 잠수함…미·러 경쟁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바닷물 잠수함vs원자력 잠수함…미·러 경쟁

    자동차와 항공기, 선박 등 종류를 막론하고 21세기 인류가 만들어내고 있는 탈 것의 키워드는 ‘친환경’이다. 지상에서는 각국의 자동차 메이커들이 하이브리드 차량과 전기차를 개발하는데 열중하고 있고, 하늘에서는 더 적은 연료로 더 멀리 날며 더 적은 공해를 발생시키는 엔진과 항공기 개발이 한창이다. 바다에서도 전기모터로 배를 움직이는 하이브리드 방식의 추진체계가 각광을 받고 있다. 이처럼 새로운 동력방식 개발붐이 일어난 데에는 사람들의 환경오염에 대한 인식이 많이 달라진 것도 있지만, 화석연료 고갈에 따른 대체 에너지 확보의 필요성이 점차 대두되기 시작했고, 무엇보다 유지비, 즉 ‘기름 값’ 측면에서 새로운 동력원이 더 경제적이라는 판단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트렌드는 군함이라고 해서 빗겨갈 수 없다. 최근 건조되고 있는 군함들은 고효율 가스터빈이나 디젤엔진과 더불어 전기모터를 장착, 자동차의 하이브리드 추진방식과 유사한 형태의 추진 시스템을 채택하고 있다. 그러나 하이브리드 차가 전기차로 넘어가는 과도기적인 기술인 것처럼 주요 강대국들은 기존의 추진 시스템에서 완전히 벗어난 전혀 새로운 선박 추진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는데, 강대국들마다 그 ‘차세대’의 개념이 조금 다른 모양이다. 파격적인 원자력 함대! 사실은… 최근 러시아 국방부는 향후 20년간 건조되는 4000~8만톤급 크기의 모든 수상함에 원자력 추진체계를 탑재하겠다는 구상을 발표했다. 현재 러시아는 세계 최대의 수상전투함인 어드미럴 우샤코프(Admiral Ushakov)급에 원자력 추진체계를 탑재하고 있지만, 향후 비교적 소형인 4000톤급 호위함에도 원자력 추진체계를 얹겠다는 파격적인 계획을 발표한 것이다. 러시아 해군이 계획하고 있는 신형 함정들의 스케일을 보면 원자로를 탑재할만한 대형 함정이 꽤 있다. 차세대 항공모함으로 개발되고 있는 8만~10만톤급 프로젝트 23000E 폭풍(Storm)급 항공모함부터, 차세대 구축함으로 개발되고 1만 8000톤급 프로젝트 23560 리데르(Leader)급, 9000톤급 프로젝트 21956 등이 그것이다. 항공모함은 1~2척, 23560급과 21956급은 각각 12척과 12~15척이 건조될 예정이기 때문에 계획대로만 된다면 러시아는 25~29여 척에 달하는 대형 수상함들로 구성된 ‘원자력 함대’를 갖게 된다. 물론 이러한 대형 함정들이나 잠수함 등의 군함에는 원자력 추진 방식이 꽤 효율적일 수 있다. 거대한 덩치와 다수의 고출력 레이더를 탑재한 항공모함이나 대형 순양함 등 에너지 소모가 많은 대형함정들은 연료비 부담이 큰 재래식 추진기관보다는 원자로를 쓰는 것이 훨씬 더 경제적일 수 있다. 또한 적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 장기간 물속에 숨어 작전하는 잠수함은 수중에서 공기 없이도 엔진을 돌릴 수 있는 동력원이 필요하기 때문에 원자로를 쓰는 편이 작전 능력이나 생존성 측면에서 우수하다. 이 때문에 50여 년 전에도 모든 함대의 전투함이 동력원으로 원자로를 쓰는 ‘원자력 함대’가 등장했다. 세계 최초의 원자력 항공모함인 엔터프라이즈(USS Enterprise)를 중심으로 원자력 순양함 롱비치(USS Long Beach)와 베인브릿지(USS Bainbridge)로 구성된 NTFO(Nuclear Task Force One)이 그것이다. 이 함대는 1964년 7월부터 동년 10월까지 보급을 받지 않고 지구를 한 바퀴 도는데 성공함으로써 원자력 함대의 장기 작전 능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건조 비용이나 군함의 덩치가 큰 대형 함정이나 잠수함에나 해당되는 이야기다. 호위함이나 초계함과 같은 작은 함정에 원자로를 탑재한다면 해상에서 장기간 작전할 수 있는 능력은 크게 향상되겠지만, 경제성 측면에서 본다면 소형함에 원자로를 얹는 것은 결코 현명한 선택이 아니다. 척당 건조 비용이 적게는 1조 원에서 많게는 수 조원에 달하는 대형 구축함이나 순양함, 항공모함에 3000억~8000억 원 수준의 선박용 원자로를 탑재하는 것은 건조 비용을 어느 정도 상승시키는 정도의 부담만 되겠지만, 척당 건조 비용이 수천억 원 이하인 호위함에 원자로를 얹는 것은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상황을 연출할 수 있다. 가령, 만재배수량이 5500톤급 수준인 충무공 이순신급 구축함의 건조 비용은 척당 4500억 원 수준이다. 여기에 국내 개발한 SMART-P 원자로를 탑재할 경우, 원자로의 가격만 4300억 원 수준이기 때문에 척당 건조 비용은 이지스 구축함 건조 비용과 맞먹는 9000억 원 수준까지 상승한다. 2척의 군함을 구입할 돈으로 단 1척밖에 구입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러시아 해군 역시 마찬가지다. 러시아 해군의 차세대 주력 수상전투함으로 20여 척이 건조될 예정인 4500톤급 어드미럴 고르시코프(Admiral Gorshikov)급의 획득 비용은 1척에 250억~300억 루블, 우리 돈으로 약 5000억 원 수준이다. 러시아가 선박용 원자로로 개발한 KLT-40 계열의 3500~4000억 원 수준에서 가격이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어드미럴 고르시코프에 원자로를 얹게 되면 배의 건조 가격은 40% 이상 뛰어 8000~9000억 원 수준까지 오르게 된다. 비용 측면에서 대단히 불합리한데도 불구하고 러시아가 40여 척 이상의 신형 수상함에 원자력 추진 방식을 도입하겠다고 밝힌 것은 말 못할 속내가 있다. 원자로 아니면 새로 건조되는 군함에 얹을 동력기관을 구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군함은 디젤엔진과 가스터빈 엔진을 탑재하는데, 평시에는 연비가 좋은 디젤엔진을 구동하다가 높은 속도가 필요하거나 급하게 가속이 필요할 때 가스터빈 엔진을 돌려 추가적인 동력을 얻는 방식으로 동력을 운용한다. 러시아는 선박용 대형 디젤엔진 기술과 제품은 충분했지만, 문제는 가스터빈 엔진이었다. 러시아 해군 함정에 탑재되는 가스터빈 엔진이 러시아제가 아니라 우크라이나제였기 때문이다. 과거 구소련은 독립국가연합 각 지역에 무기 생산 공장을 분산해 건설했는데, 선박용 가스터빈 엔진 공장은 우크라이나에 있었다. 가스터빈 엔진을 개발 및 생산하는 조랴-마쉬로프엑트(Zorya-Mashproekt)라는 업체는 우크라이나 정부의 통제 하에 있었고, 크림반도 분쟁 이후 우크라이나는 즉각 러시아에 대한 가스터빈 엔진 공급을 중단했다. 이 때문에 2014년부터 2015년까지 러시아의 신형 호위함 건조 사업은 중단됐다. 엔진을 구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러시아는 가스터빈 공급 중단 사태에 맞서 가스터빈 엔진의 국산화와 국내 생산을 시도했지만, 상당한 수준의 기술력이 요구되는 대출력 가스터빈 엔진의 자체 개발 및 생산에 도전하기보다는 충분한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는 원자력 추진기관 채택 함정을 늘리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앞으로 등장할 러시아 해군의 주요 수상함은 호위함부터 항공모함에 이르기까지 모두 원자력 추진기관을 탑재할 것으로 보인다. 문자 그대로 ‘원자력 함대’의 탄생이 머지않았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아무리 대형함이라고 하더라도 원자력 추진 기관의 유지 비용은 그렇게 저렴한 편이 아니어서 과연 러시아가 이 원자력 함대를 언제까지 유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바닷물을 연료로 움직이는 함대 사실 원자력을 군함의 동력원으로 활용했던 최초의 국가는 미국이었다. 미국은 냉전 시기 원자력 함대 구상에 따라 세계 최초의 원자력 항공모함인 엔터프라이즈는 물론 다양한 유형의 원자력 추진 순양함을 개발해 1980년대까지 운용했다. 미 해군은 지금도 초대형 항공모함이나 잠수함의 동력원으로 원자력을 쓰고 있지만, 4만톤이 넘는 강습상륙함이나 1만톤에 육박하는 구축함들은 지금도 여전히 가스터빈과 디젤엔진을 쓰고 있다. 일반적인 수상함에서는 원자력 추진 방식이 경제성 측면이나 안전성 측면에서 그리 효과적이지 못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미 해군은 차세대 동력원으로 원자력을 택한 러시아와 달리 전혀 새로운 방식의 차세대 동력원 개발에 일찌감치 관심을 보였고, 최근 선보인 이 차세대 동력원은 참신하다 못해 파격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차세대 동력원의 연료가 ‘바닷물’이기 때문이다. 바닷물을 연료로 무한정에 가까운 항속거리를 갖는 배의 개념은 19세기 프랑스 작가 쥘 베른(Jules Verne)이 쓴 소설 ‘해저 2만리(Vingt mille lieues sous les mers)’ 속 네모(Nemo) 함장의 잠수함 노틸러스(Nautilus)호를 통해 처음 등장했다. 소설 속 노틸러스호는 바닷물에 있는 염화나트륨을 연료로 전기를 일으켜 무려 43.2노트(80km/h)의 빠른 속력을 낼 수 있으며, 심해 1만m의 수압까지 견딜 수 있는 등 현대의 최첨단 기술로도 실현이 어려운 막강한 성능을 자랑하는 잠수함으로 등장한다. 미 해군의 차세대 에너지원은 바로 이 노틸러스호에서 영감을 얻었다. 미 해군 연구소(Naval Research Laboratory) 주도로 진행되고 있는 차세대 에너지원 연구의 주요 소재는 ‘바닷물’이다. 배는 바다 위를 떠다니기 때문에 연구가 성공한다면 미래의 선박은 주변으로부터 무제한에 가까운 연료 공급을 받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바닷물로 움직이는 추진기관의 원리는 이렇다. 우선 바닷물 속에서 높은 순도의 이산화탄소를 포집한 뒤 여기서 불포화 탄화수소인 올레핀(Olefin)을 합성해 낸다. 이 올레핀을 다시 탄화수소 분자가 포함된 액체, 즉 액화 탄화수소(Liquid Hydrocarbon)으로 만들어 이를 연료로 쓰는 것이다. 이렇게 생산된 연료는 실제로 내연기관에서 사용이 가능하며, 미 해군 연구소는 이 연료를 이용, 모형 항공기를 비행시키는데 성공함으로써 액화탄화수소 연료 시대의 실현 가능성을 입증했다. 이 연료는 가스터빈 등 기존의 동력 장치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새로운 엔진 등을 개발할 필요가 없고, 기존 군함들도 대대적인 개조 공사 없이 해수 변환 장치와 연료탱크만 설치하면 된다는 장점이 있다. 즉, 이 연료가 실용화되면 앞으로 군함은 식량과 탄약, 식수만 제공된다면 연료 보급 없이 사실상 무제한 바다 위에 떠 있을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아직 넘어야 할 산도 있다. 미 해군 연구소가 만들어낸 액화 탄화수소는 실험실에서 소량이 제조된 것이다. 현재까지 제작된 변환장치가 아직까지는 초보적인 단계이기 때문에 반응 효율을 높여 군함의 연료로 쓰일 수 있을 만큼의 많은 양의 액화탄화수소를 생산할 수 있는 장치 개발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미 해군 연구소 측은 이러한 장치 개발과 상용화까지 10~15년 정도 소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 해군 연구소의 연구가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2030년경에는 해수연료변환장치를 장착하고 바다로부터 연료를 공급받는 군함이 바다를 누비는 시대가 오게 될 것이다. 쥘 베른이 공상과학소설을 통해 선보였던 기술이 160여 년 만에 현실화되는 셈이다. 이일우 군사 전문 통신원(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finmil@nate.com
  • 초보라고 만취 여친에게 운전시킨 20대 남성 입건

    만취 상태의 여자친구에게 자신의 차를 운전하게 한 20대 남성이 경찰에 입건됐다. 부산 연제경찰서는 27일 음주 운전 방조 혐의로 김모(28)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9일 자정무렵 부산 수영구에 있는 지인의 집에서 여자친구 한모(28)씨와 함께 각각 소주 2병을 마시고 대리운전을 불렀다. 김씨는 약 150m 떨어진 이면도로에서 대리운전 기사를 만나기로 하고, 여자친구에게 자신의 차량을 운전하도록 했다. 김씨 등은 통행을 방해한다고 항의하는 택시 운전기사와 승강이를 벌이다가 음주 운전 사실이 발각됐다. 출동한 경찰이 한씨의 혈중알코올농도를 측정하자 면허취소 수준인 0.225%가 나왔다. 경찰은 한씨를 불구속 입건하고, 김씨에게는 음주방조 혐의를 적용했다. 김씨는 경찰에서 “면허를 딴 지 3개월밖에 되지 않은 초보라 운전경력이 더 오래된 여자친구에게 운전을 시켰다”고 진술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서울YMCA, 인터파크 개인정보 유출에 “검찰 고발하고 대책 요구할 것”

    서울YMCA, 인터파크 개인정보 유출에 “검찰 고발하고 대책 요구할 것”

    서울 YMCA가 인터파크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 대한 정부 차원의 엄중한 처벌을 촉구하고 나섰다. 서울YMCA는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인터파크를 검찰에 고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서울YMCA 시민중계실은 27일 성명을 통해 이번 인터파크 개인정보 유출 사건에 대해 강력히 비판했다. 인터파크는 지난 25일 총 회원 수 약 2000만명 중 1030만여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고 자사 홈페이지에 공지했다. 하지만 서울YMCA는 인터파크가 지난 11일 해킹 피해 사실을 경찰에 접수했고, 공지일로부터 최소 11일 전에 해킹 피해 사실을 인지했음에도 회원들에게 바로 알리지 않은 점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한 해킹 방식이 초보적 수준의 해킹인 ‘지능형 지속가능 위협(APT)’인 점을 언급, 인터파크 측이 보안에 충분히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현행 개인정보보호법은 안정성 확보에 필요한 조치를 하지 않아 개인정보를 유출당할 경우 징역 2년 이하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하고 있다. 양벌 규정으로 법인에 대해서는 7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또 개인정보 유출 사실을 당사자에게 지체 없이 통지하지 않았을 경우 5000만원 이하의 과태료 처분 부과도 가능하다. 서울YMCA는 인터파크의 이번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위 두 가지 위법 행위에 모두 해당한다며 현행법 위반에 따른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YMCA는 “인터파크 개인정보보호법 위반혐의에 대한 검찰 고발을 검토 중이다”라면서 “사측은 처벌을 받고 피해 소비자에 대한 보상 대책을 내놓아야 하며, 수사당국은 책임자를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YMCA는 앞서 벌어진 KT와 옥션, SK커뮤니케이션즈, KB카드 등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들을 언급하며 “보상대책이 없을 때는 피해자들이 직접 소송에 나서야만 한다”며 집단소송제도와 징벌배상제도의 도입 필요성을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여름철, 독서로 ‘피서’···소설, 자기계발 서적 인기

    여름철, 독서로 ‘피서’···소설, 자기계발 서적 인기

    ‘어찌보면 여름은 무언가에 뜨거워지기 가장 좋은 계절.’ 국내 한 광고에 출연한 배우 하정우의 내레이션 중 일부다. 커피 한 잔과 함께 하루 종일 영화를 본달지, 자전거를 타고 도심 속 산책을 하는 등 무더운 여름철을 이겨내는 방법은 여러가지다. 독서도 무더위를 견뎌낼 수 있는 또 하나의 방법이다. 과거에 비해 독서를 하는 사람들이 줄었다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꾸준히 책을 읽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시장조사 전문기업 마크로밀엠브레인의 트렌드모니터가 실시한 ‘독서 행태 및 관련 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국 19세~59세 성인남녀 1000명 중 최근 1년 새 종이책을 구입한 경험이 있는 응답자의 비율은 전체의 75.9%를 차지했다. 대부분 6권 이하 범위에서 샀으며, 월 평균 구입 비용은 1만~2만원(39.5%)에서 2만~3만원(19.6%)으로 조사됐다. 이 중 가장 많이 구입한 종이책의 장르(복수응답)는 소설이 56.7%로 가장 많았고, 자기계발(46.1%), 인문(40.2%), 외국어(20.3%), 경제·경영(19.9%) 분야 서적 순으로 나타났다. 소설 다음으로 자기계발 종이책이 인기를 끌면서 여름철을 맞아 자기계발 및 성찰과 관련한 서적이 새로 나오고 있다. 최근 서울대 종교학과 배철현 교수는 ‘심연’(21세기북스 펴냄)이라는 제목의 신간 도서를 냈다. 이 책은 자기 성찰의 4단계로 고독, 관조, 자각, 용기를 제시하며 자신의 내면을 외면한 채 외부의 평가에 빠져 불안해 하는 현대인들에게 자아 성찰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있다. 저자는 철저하게 외부의 소리를 잠재운 채 자신의 내면의 소리에 집중하고 행동하다 보면 삶의 열정을 되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생각이란 매일매일 변화를 거듭하며 나 자신을 아름다운 삶으로 인도하는 높은 차원의 시선이다. 그 시선은 어제까지 소중하게 여겼던 가치를 아낌없이 버리고, 그 한계를 선명하게 보는 것이다.” (책 ‘심연’ 중 일부) 배 교수는 이 책을 통해 “매일 아침, 기꺼이 인생의 초보자가 되십시오”라고 강조한다. 과거와 현재에 발목잡히며 갈팡질팡하기보다는 매일 아침, 자신을 되돌아 보는 자아성찰을 통해 조금 더 나아가길 독려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뒤틀린 금빛 욕망…조기 ‘뇌도핑’까지

    뒤틀린 금빛 욕망…조기 ‘뇌도핑’까지

    남미대륙에서 최초로 열리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이 다음달 6일부터 ‘15일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올림픽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대회 개최국인 브라질 정부는 물론 세계올림픽위원회(IOC), 그리고 각국 선수단은 눈코 뜰 새 없는 날들을 보내고 있다. 이들 말고도 바쁜 사람들이 또 있다. 선수들의 금지약물 복용, 즉 도핑(doping)을 감시하게 될 과학자들이다. 경기력 향상과 올림픽 메달 획득은 모든 선수들의 꿈이다. 더 나은 경기력을 추구하다 보면, 경기에서 일시적으로 체력을 끌어올이는 근육증강제나 심장흥분제 등을 복용하는 도핑의 유혹에 빠지기도 한다. 어느 올림픽에서든 도핑 논란이 끊이질 않았다. 하지만 최근 불거진 러시아 육상선수들의 집단 도핑은 국가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불법 도핑이 자행됐음을 보여주는 사건이라는 점에서 전 세계 스포츠 무대에 더 큰 충격을 안겨주고 있는 상황이다. ●올림픽 역사와 함께 반도핑 활동 진화 불법 도핑과 이를 감시하고 적발하기 위한 반도핑 활동은 올림픽의 역사와 함께 진화를 거듭해 왔다. 금지약물을 탐지하는 반도핑 테스트가 정교해지자 약물을 피해 뇌도핑(Brain doping)과 기계도핑(machine doping)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도핑법까지 나오고 있다. 실제로 미국 스키 및 스노보드 협회는 스노보드 점프 선수들을 대상으로 9V(볼트)의 작은 건전지만으로 운동기능을 담당하는 뇌의 특정 부위에 미세한 전류를 흘린 결과 점프력과 균형감각이 평소보다 70~80% 향상되는 것을 확인했다. 또 사이클처럼 장비를 이용한 운동 경기의 경우 눈에 띄지 않을 정도의 미세한 기계장치를 설치해 기록을 높이는 방법까지 등장하고 있다. 인류 최초의 도핑약물은 식물에서 추출한 환각제인 ‘스트리키닌’이다. 고대 부족국가에서 이웃 부족과 전쟁을 할 때 전투원들에게 쓰였다. 이후 16세기 신대륙에서 구대륙으로 유입된 카페인이나 코카인도 도핑에 주로 쓰였다. 운동경기에서 도핑약물 사용이 문제가 되기 시작한 것은 1886년 프랑스의 사이클 선수가 코카인과 헤로인을 과다 복용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부터다. 육상, 복싱, 보디빌딩에서 주로 사용됐던 남성호르몬은 근육과 뼈의 발달을 돕거나 상대방에 대한 적개심과 경쟁심을 높인다. 아나볼릭 스테로이드는 근육 단백질 합성이 눈에 띄게 발달하면서 경기력을 급격히 향상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치료제 이용한 불법 도핑 판단 어려워 도핑검사에서 가장 혼란스러운 것은 치료 목적으로 쓰인 약들의 부가적 효과들이다. 부정맥 치료제인 베타 차단제는 심장 박동수를 떨어뜨려 긴장감을 늦추거나 떨림을 완화시켜 양궁이나 사격 등에서 활용되기도 한다. 천식 치료제인 베타2 길항제는 지방대사 촉진으로 체중 감소와 남성화 효과를 가져와 경기력을 향상시킨다. 빈혈증 치료제인 에리스로포이에틴은 적혈구 숫자를 늘리고 산소 운반 능력을 높여 육상이나 수영종목에 쓰이기도 한다. 특히 고혈압 치료제인 이뇨제는 다른 도핑약물을 은폐시키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도핑검사 시 특히 주목하고 있다. 이런 치료용 약물들이 도핑에 쓰였는지 확인하기 위해서 본래 질병치료 목적의 약물 사용량을 초과하는가에 집중한다. 이런 불법 약물을 검출해 내는 세계반도핑기구(WADA) 공인 실험실은 올 초까지는 35개였다. 러시아의 집단도핑 사건처럼 도핑실험실이 나서서 조작·관리하는 등 불법을 자행하고 평가 기준에 못 미치는 경우가 생기면서 8개 실험실이 퇴출돼 7월 현재 전 세계 도핑실험실은 27개로 줄었다. 공인 실험실은 WADA가 규제한 약물 모두를 탐지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올림픽·월드컵 등 국제대회에서 분석 의뢰 24시간 내에 결과를 통보할 수 있어야 한다. ●10여년래 금지약물 2배 늘어 300가지 국내 유일의 도핑실험실인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도핑컨트롤센터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대비해 인슐린 및 황체형성호르몬 분석법, EPO 분석법 등 기존의 도핑 방법을 업그레이드한 기술을 도입할 계획이다. 권오승 센터장은 “금지약물이 300여 가지로, 2000년대 초보다 두 배 이상 늘었지만 펩타이드와 단백질 등을 이용한 바이오시밀러 약물과 유전자 치료제, 세포 등을 활용한 약물도 속속 나오면서 도핑 분석 기술도 정교하고 다양해진다”면서 “이번 리우올림픽에서도 고감도, 고분해 성능을 갖춘 약물 분석 기기가 도입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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