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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빠, 3개월 딸 방치 후 술자리” 아내는 감옥에서…

    “아빠, 3개월 딸 방치 후 술자리” 아내는 감옥에서…

    무정한 아빠 대법원 “징역 4년 정당”아내 B씨, 구속수감 중 사망 생후 3개월 딸을 엎어서 재운 뒤 15시간 넘게 돌보지 않고 방치해 숨지게 한 20대 남성에게 유죄가 확정됐다. 대법원 3부(주심 민유숙 대법관)는 22일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아동학대치사) 등 혐의로 기소된 A씨의 상고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A씨는 2019년 4월 오후 6시쯤 딸을 엎어서 재운 뒤 아내 B씨와 술을 마시러 외출했다. 당시 딸은 생후 3개월밖에 되지 않아 혼자서 목을 제대로 가눌 수 없는 상태였다. A씨는 같은 날 오후 8시30분 귀가했지만 딸이 잘 자고 있는지 확인하지 않은 채 바로 잠이 들었다. 다른 곳에서 술을 더 마시고 집에 들어오지 않은 아내 B씨는 뒤 다음 날 아침 다시 A씨만 불러내 식사를 한 뒤 집에 오지 않고 바로 출근했다. 아내와 식사를 하고 집에 돌아온 A씨는 오전 9시 30분쯤 딸이 숨을 쉬지 않는 것을 확인했고, 119 구급대에 신고했지만 딸은 이미 숨진 뒤였다. 경찰의 부검 의뢰를 받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정확한 사인은 알 수 없으나 질식에 의한 사망 가능성이 있다’는 소견을 냈다. A씨의 딸은 미숙아로 태어나 세심한 관리가 필요했지만 부부는 딸이 있는 방안에서 담배를 피우기도 했다. 또 1주일에 2∼3회 이상 아이를 집에 두고 외출해 술도 마셨다. “3일에 한 번 씻겼다” 3살 몸에서 악취 미숙아로 태어난 딸은 사망할 당시 기저귀를 제때 갈아주지 않아 엉덩이 피부가 다 벗겨진 상태였고, 기저귀에는 혈흔이 묻어 있었다. 어린이집 교사는 아들 역시 곰팡이가 묻은 옷을 입고 있었으며 몸에서 악취가 많이 났다고 진술했다. 부부는 수사기관에서 아들을 3일에 한 번 씻겼다고 진술했다. 이들은 직장생활로 인해 양육이 부족한 점은 있었지만 소홀히 한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1심은 이들 부부의 혐의를 모두 인정하고 A씨에게 징역 5년, 아내 B씨에게 징역 4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목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아이를 4시간 넘게 엎어놓은 채로 방치하면 질식 위험이 있다는 것을 누구든 예상할 수 있다며 부부의 책임을 인정했다.“죽을 수도 있겠다” 생각했지만…술자리 계속 재판부는 A씨가 수사기관에서 “딸을 두고 자주 아내와 술을 마시러 나갔는데 가끔 이렇게 방치를 하다 보면 사망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했다. 아이가 죽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지만 아내와 술을 마시지 않으면 아내와 다툼이 생겨 어쩔 수 없었다”고 진술한 점에도 주목했다. 진술을 토대로 재판부는 이들 부부가 자신들의 방임으로 딸이 충분히 사망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봤다. 위험성을 인지하고도 아이를 제대로 돌보지 않았기 때문에 ‘아동학대’로 봐야 한다는 취지다. 다만 재판부는 A씨가 경미한 벌금형 외 형사 처벌 전력이 없고 B씨는 아무 범죄 전력이 없는 초범인 점, B씨가 당시 임신 중이었던 점, 아들을 앞으로 양육해야 하는 점 등을 고려해 형량을 정했다고 덧붙였다. 2심도 이들 부부의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다만 아내 B씨가 구속수감 중 사망하면서 공소기각 결정이 내려졌고, A씨의 형량은 아내의 사망으로 커진 양육 부담 등을 고려해 징역 4년으로 줄었다. A씨는 상고했지만 대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라임 조사 종결’ 청탁 대가로 돈 받은 남성에 징역형 구형

    ‘라임 조사 종결’ 청탁 대가로 돈 받은 남성에 징역형 구형

    지난해 라임자산운용에 대한 금융감독원 검사를 조기에 종결해주겠다면서 그 대가로 수천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 기소된 40대 남성에게 검찰이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해줄 것을 재판부에 요청했다. 피고인은 “이 사건 범행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다”면서 재판부에 선처를 호소했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 이환승) 심리로 지난 15일 열린 엄모(43)씨의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엄씨에게 징역 2년 6개월과 추징금 5000만원 납부 명령을 선고해줄 것을 재판부에 요청했다. 엄씨는 라임에 대한 금감원의 검사가 진행 중이던 지난해 9월 이 검사를 조기에 종결해주겠다면서 금감원 및 금융위원회 관계자 등에 대한 청탁, 알선 명목으로 당시 라임의 이종필(42·구속 기소) 부사장으로부터 5000만원을 수수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를 받고 있다. 엄씨의 변호인은 지난 7월 21일 열린 첫 공판에서 “공소사실 대부분을 인정한다”고 밝힌 바 있다.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피고인이 범행을 자백했고, 피고인 계좌에 대한 추징보전 조치가 완료돼 피고인이 수수한 이익이 반환됐다고 보여진다”면서도 “피고인이 개인적으로 취득한 이익이 5000만원에 달하는 점 등을 고려하면 사안이 중하다. 이런 사정을 참작해 징역 2년 6개월과 추징금 5000만원 납부 명령을 선고해달라”는 의견을 진술했다. 이에 변호인은 최후변론을 통해 “피고인은 이 사건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하고 자신의 잘못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다”면서 “특히 이 사건 재판 중에 피고인이 검찰의 추징보전 조치를 위해 5000만원이 입금된 피고인 명의의 통장 사본을 검찰에 제출했다”고 말했다. 이어 “피고인이 전과가 없는 초범이라는 점 등을 참작하여 피고인에게 집행유예를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호소했다. 엄씨는 “수감 생활을 하는 동안 지난 43년의 제 인생을 돌이켜봤다. 재판부가 저를 사회에 성실한 구성원으로 되돌아갈 수 있도록 선처를 해주신다면 사회의 도움이 필요한 분들을 위해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자 노력하겠다. 다시 한 번 저의 잘못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최후진술을 했다. 재판부는 다음달 15일 선고기일을 열기로 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우한폐렴 나왔다” 보고서, ‘일베’에 게시한 2명 벌금형

    “우한폐렴 나왔다” 보고서, ‘일베’에 게시한 2명 벌금형

    자치단체가 작성한 코로나19(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의심환자 이송 보고서를 입수해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에 게재한 혐의로 일베 회원 2명이 1심에서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울산지법 형사5단독 이상엽 부장판사는 17일 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45)씨와 B(38)씨에게 벌금 300만원씩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A씨는 1월 30일 경남 양산시청이 작성한 ‘코로나19 의심 환자 이송 업무보고서’를 입수, 이를 촬영한 파일을 일베 사이트 게시판에 올리면서 ‘속보! 경남 양산 중국바이러스 의심환자 발생’이라는 제목을 달았다. 해당 보고서에는 중국인 C씨의 이름, 생년월일, 체류 장소, 가족 사항, 거주지, 입국일, 이동 경로, 주요 증상 등이 기재돼 있었다. B씨도 같은 보고서를 입수해 일베 사이트에 게시하면서 ‘경남 양산에도 우한 폐렴이 나왔다’는 글을 썼다. A씨와 B씨는 피해자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나란히 기소됐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이 범행을 인정하고 뉘우치는 점, A씨는 초범이고 B씨는 동종 전력이나 벌금형을 초과하는 형사 처벌 전력은 없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사설] 디지털 성범죄 양형 강화, 성인지 감수성 높일 계기로

    대법원 양형위원회가 아동·청소년 성착취물 범죄에 최고 29년형을 선고하도록 권고한 새 양형 기준안을 마련했다. 성착취 동영상 범죄의 심각성에도 불구하고 법원이 ‘솜방망이 판결’을 하거나 재판부마다 형량이 제각각이라는 여론의 비판을 수용한 것이다. 그동안 이 범죄의 경우 ‘징역 5년 이상 또는 무기’라는 법정형만 있을 뿐 양형 기준이 없었다. 결국 이 범죄에 대한 2014~2018년 법원의 선고 형량은 평균 2년 6개월에 불과했다.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는 점 등을 참작해 법정 하한보다도 낮은 형을 선고한 결과다. 사법부가 얼마나 시대 상황을 따라가지 못하는지를 방증하는 대목이다. 만시지탄이지만 지금이라도 양형 기준을 강화한 것은 잘한 일이다. 특히 새 양형 기준에서 피해자가 처벌을 원치 않더라도 형량을 엄격히 적용키로 한 점과 불특정 다수 피해자가 있다면 감경을 고려하지 않는 점 등이 주목된다. 법원이 각종 판결에서 ‘정상 참작’을 남발해 형벌의 효과를 떨어뜨린다는 지적을 수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법원이 낮은 형량을 선고한 데서도 알 수 있듯 우리 사회 일각은 아동·청소년 디지털 성범죄를 아날로그 성범죄보다 덜 심각하게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성착취물 동영상은 한 번 제작돼 유포되면 영원히 인터넷에 떠돌아다닌다는 점에서 가장 악질적인 범죄에 속한다. 어린 피해자들이 평생 겪을 고통을 생각하면 29년형도 중형이 아니다. 대법원이 양형 기준을 강화했다고 문제가 끝난 것은 아니다. 법정에서 실제로 적용할 법관들의 인식이 새 양형 기준의 정신을 따라가야 한다. 그러려면 대법원이 판사들에게 별도 교육으로 성인지 감수성을 높이는 후속 조치를 취해야 한다. 판사가 마음속으로 공감하지 못하면 양형 기준은 ‘초범이고 반성하고 있으며’와 같은 수많은 ‘정상 참작’들로 형해화될 수 있다. 나아가 이번 법원의 변화는 우리 사회 전체의 성인지 감수성을 높이는 계기가 돼야 한다. 아동·청소년 성착취물 제작·유포는 물론이고 호기심을 갖고 관음(觀淫)하는 것 역시 중한 범죄라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
  • 피해자 합의해도 감경 힘들어… ‘n번방 그놈들’ 가중처벌될 듯

    피해자 합의해도 감경 힘들어… ‘n번방 그놈들’ 가중처벌될 듯

    가정 파탄·학업 중단 등 피해 땐 가중 처벌상습성 인정 땐 최소 10년 이상 징역 권고12월 효력 전 조주빈 새 양형 참고 가능성대법원이 15일 공개한 ‘디지털성범죄’ 양형기준은 법정형이 동일한 다른 범죄의 양형기준보다 더 엄격하게 마련됐다. 온라인 공간에서 유사 범죄가 속출하고, 한 번 발생한 피해는 돌이킬 수 없을 뿐 아니라 빠르게 확산하다 보니 예방적 차원에서 강력한 기준을 마련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에 마련된 양형기준은 오는 12월 이후 효력이 생기지만 현재 재판 중인 ‘박사방’ 사건의 주범, 공범들에게도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청소년성보호법상 아동·청소년성착취물 제작죄는 13세 이상 청소년 강간죄와 법정형(무기징역 또는 5년 이상 징역형)이 같다. 그러나 이번 양형기준을 보면 큰 차이를 보인다. 아동·청소년성착취물 제작죄의 가중영역은 징역 7~13년으로 13세 이상 청소년 강간죄의 징역 6~9년보다 무거운 형이 권고된다. 특별가중인자가 2개 이상이면 최대 형량은 징역 19년 6개월로 늘어난다. 아동·청소년성착취물 범죄에 적용된 특별가중인자는 8개나 된다. 범행 수법을 사전에 치밀하게 세우거나 피해자의 극단 선택·가정 파탄·학업 중단 등 돌이킬 수 없는 피해가 발생한 경우 등이 포함됐다. 범행 당시 피해자의 취약한 사정도 특별가중인자 중 하나다. 13세 미만 아동이 피해자일 경우 가중 처벌할 수 있는 길을 열어둔 셈이다. 같은 범죄를 2건 이상 저질렀다면 형량이 또 가중돼 징역 29년 3개월까지 선고될 수 있다. 범죄의 상습성이 인정될 경우에는 최소 10년 6개월 이상의 징역형이 권고된다. 반면 피해 확산 방지를 위해 성착취물을 유포 전 삭제·폐기하거나 자발적 회수를 할 경우에는 특별감경인자로 반영돼 감경 요인이 된다. 범죄 후 사정까지 양형에 고려하겠다는 의미다. 형사처벌 전력이 없으면 ‘초범’이란 이유로 정상참작됐지만 앞으로는 이 부분도 까다로워진다. 불특정 또는 다수 피해자를 상대로 하거나 상당 기간에 걸쳐 반복적 범행을 한 경우는 감경 요인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미성년자인 피해자의 ‘처벌 불원’ 의사를 크게 반영하지 않겠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피해자가 처벌하지 않겠다는 뜻이 갖는 의미·내용 등을 이해할 수 있는지, 그러한 의사표시가 진실한 것인지 등을 세밀하게 조사한 뒤 판단하겠다는 것이다. 양형기준은 효력이 발생한 뒤에 공소제기된 사건에 적용되는 게 원칙이지만, 발효 전 이미 기소된 사건이라도 재판부가 참고 자료로 쓰는 건 위법이 아니라는 게 대법원 판례다. 법조계에선 지난 4월 기소된 ‘박사’ 조주빈(24) 사건을 맡은 재판부도 새 양형기준을 참고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조주빈은 아동·청소년성착취물 제작·배포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장윤미 한국여성변호사회 이사는 “형량 범위의 상한을 계속 가중하는 식으로 선고할 수 있도록 기준을 만든 건 옳은 방향”이라면서 “예방 효과도 무시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인천 학원강사 ‘징역 2년’ 구형…눈물 흘리며 “평생 사죄”(종합)

    인천 학원강사 ‘징역 2년’ 구형…눈물 흘리며 “평생 사죄”(종합)

    이태원서 감염 뒤 직업·동선 숨겼다가 ‘7차감염’ 초래“인터넷 댓글에 극단적 선택 시도…평생 사죄하겠다” 지난 5월 코로나19에 감염된 뒤 역학조사 과정에서 직업과 동선을 속여 ‘7차 감염’까지 초래한 인천 학원강사에 대해 검찰이 징역 2년을 구형했다. 인천지법 형사7단독 김용환 판사 심리로 15일 열린 결심 공판에서 검찰은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한 학원강사 A(24)씨에게 징역 2년을 구형했다. A씨는 지난 5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초기 역학조사 때 직업을 속이고 일부 동선을 고의로 밝히지 않은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결과 예측 못했다…평생 사죄” 법정서 눈물 A씨는 이날 흰색 마스크를 쓰고 황토색 수의를 입고서 법정에 출석했다. 재판 시작 전 그의 왼팔 곳곳에 있는 붉은 상처를 본 김 판사가 “손은 왜 그렇냐”고 묻자 A씨의 변호인은 “자해를 했다”고 말했다. A씨의 변호인은 “혐의를 모두 인정한다”면서 “피고인이 우울증 등으로 꾸준히 치료를 받아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사건이 언론에 알려진 이후로 자해를 했고 힘든 날을 보내고 있다”며 “지금은 혐의를 모두 인정하고 깊이 반성하고 있으며 초범인 점을 참작해 달라”고 호소했다. 김 판사는 “시간이 다 지나고 했으니 너무 자책은 하지 말라”고 A씨에게 당부했다. A씨도 최후 진술을 통해 “제 말 한마디로 이렇게 큰 일이 생길지 예측하지 못했다”며 “‘죽어라’는 (인터넷) 댓글을 보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고 했다”고 울먹였다. 이어 “정신병원에 있을 때 부모님께서 ‘잘못한 건 납작 엎드려 빌고 엄마 아빠랑 다시 살아가자. 너를 품에 안았어야 했는데 인천까지 멀리 학교를 보낸 엄마 잘못이다’는 말씀을 듣고 극단적인 선택은 회피일 뿐 무책임한 행동임을 깨달았다. 평생 사죄하고 또 사죄하면서 살겠다”며 후회의 눈물을 흘렸다. 역학조사 받은 당일 헬스장·카페 가기도 A씨는 5월 2~3일 서울 이태원과 포차(술집) 등을 방문한 뒤 감염돼 9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후 역학조사에서 그는 학원강사임을 밝히지 않고 ‘무직’이라고 거짓말을 했고, 확진 판정을 받기 전 인천시 미추홀구의 한 보습학원에서 강의한 사실을 방역당국에 말하지 않았다. 그가 제대로 진술하지 않은 사이에 학원에서 감염된 학생과 관련해 방역 조치가 이뤄지지 못했고, 연쇄적으로 뷔페식당, 노래방 등 또 다른 집단감염을 낳았다. A씨와 관련된 확진자는 인천에서만 초·중·고교생 등 40명이 넘었고, 전국적으로는 80명 넘게 감염됐다. A씨에게서 시작된 전파로 ‘7차 감염’ 사례까지 나왔다. A씨는 경찰에서 “당시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나와 충격을 받아서 거짓말을 했고, 경황이 없어 기억도 잘 나지 않았다”며 “감염된 이들에게 죄송하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피고인은 역학조사를 받은 당일에도 헬스장을 방문했고 이후에도 커피숍을 갔다”며 “피고인의 안일함으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가 80명에 달해 죄질이 매우 나쁘다”고 구형 이유를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아이 재우러 간 사이… 아내 친구 성폭행한 남편

    아이 재우러 간 사이… 아내 친구 성폭행한 남편

    아내의 지인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 40대 남성에게 법원이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13일 법원에 따르면 서울북부지법 형사합의13부(부장 허경호)는 지난 11일 1심 선고 공판에서 A씨(41)에게 징역 1년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40시간의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 명령도 함께 내렸다. A씨는 지난해 3월 자택에서 아내, 아내 지인 B씨와 술을 마시던 중 새벽 4시30분쯤 아내가 잠에서 깬 자녀를 재우러 가자 범행을 저질렀다. 당시 그는 술에 취한 B씨를 뒤에서 끌어안고 안방으로 데려가 성폭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B씨가 반항했으나 A씨는 힘으로 억압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새벽시간대까지 함께 술을 마셔 정신이 온전하지 못한 피해자에게 범행을 저지른 동기나 피고인과 피해자의 관계 등을 보면 결코 죄질이 가볍지 않다”며 “피해자 역시 상당한 정신적 고통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다만 “피고인은 재판 진행 중 자신의 범행을 뒤늦게 인정하고 반성했다. 피고인에게 형사처벌을 받은 전력 및 전과가 없고 초범인 점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본 뒤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패물함 훔쳐와”…고교생 제자와 사귄 여교사, 부모 상대로 사기

    “패물함 훔쳐와”…고교생 제자와 사귄 여교사, 부모 상대로 사기

    연인 사이인 고등학생 제자에게 집에서 귀금속 등을 훔쳐 오라고 시키고 그의 부모로부터 과외비로 수백만 원을 받아 가로챈 전 기간제 교사가 징역형을 선고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27일 인천지법 형사5단독 이상욱 판사는 절도교사 및 사기 혐의로 기소된 인천 모 고교 전 기간제 교사 A(32·여)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해 2∼4월 자신이 기간제 교사로 재직 중인 고교의 제자인 B군에게 금반지가 담긴 패물함 등 1300만원 상당의 금품을 27차례 집에서 훔친 뒤 갖고 오라고 시킨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그는 또 같은 해 2∼5월 B군 부모에게 “1주일에 2차례씩 아들의 과외를 해주겠다”고 속여 10차례 640여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도 받았다. A씨는 2018년 12월부터 제자인 B군과 개인적으로 연락을 주고받다가 지난해 1월부터 연인 사이로 지냈다. 그는 사귄 지 한 달 뒤 B군과 함께 강원 춘천으로 여행을 가서 “너는 아직 미성년자라 돈을 벌 수 없으니 집에서 돈이 될 수 있는 것을 갖고 와서 팔자”며 절도를 권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자신의 남편과 B군의 부모에게는 과외를 한다고 해놓고는 B군과 데이트를 했다. B군 부모의 고소로 경찰 수사가 시작됐고, A씨는 의혹이 불거진 직후인 지난해 5월 사직서를 내고 면직 처분됐다. A씨는 재판 과정에서 “정신 질환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으나 법원은 범행 당시 그가 사물 판별 능력이나 자신의 행위를 통제할 능력이 있었다고 판단했다. 이 판사는 “피고인의 범행 수법이나 피고인과 피해자의 관계를 보면 죄질이 매우 불량하다”며 “그런데도 피고인은 B군이 용의주도했다는 식으로 책임을 그에게 돌리기도 했다”고 판단했다. 이어 “피고인에게서 반성하는 태도를 찾아보기 힘들고 납득하기 어려운 변명을 한다”면서도 “초범인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에 대해 설명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엄마 부르겠다” 친구 딸 성폭행한 40대…징역 4년

    “엄마 부르겠다” 친구 딸 성폭행한 40대…징역 4년

    “피해자는 우울·불안·불면증 등 보여…” 친구가 자리를 비운 사이 친구 딸을 성폭행한 40대 남성이 실형을 선고받았다.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2부(이정민 부장판사)는 20일 아동·청소년의 성호보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김모(41)씨에게 징역 4년을 선고하고 구속했다. 김씨는 지난해 9월 친구 A씨의 집을 방문했다가 A씨가 아침에 자리를 비운 틈을 노려 그의 10대 딸 B양을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김씨는 사건 당일 새벽 A씨가 잠들어있을 때도 B양을 성폭행하려고 했으나, B양이 “소리를 지르겠다, 엄마를 부르겠다”며 저항해 미수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달 열린 김씨의 결심 공판에서 검찰은 징역 7년을 구형했다. 재판부는 “한 차례 미수에 그쳤음에도 재차 범행을 시도한 점, 피해자가 피고인의 몸과 얼굴을 때리며 완강히 거부했음에도 성폭행한 사실에 비춰 볼 때 죄질이 매우 좋지 않다”며 “피해자는 우울과 불안, 분노, 불면증, 식욕 저하 등을 보이고 있고, 피고인의 처벌을 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재판부는 “피고인이 초범이고, 수사기관에서 범행을 일부 부인하다가 법정에 와서 일부 시인하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는 점을 양형에 참고했다”고 밝혔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가해자 위주 ‘空권력’에 분노… 2030이 직접 나섰다

    가해자 위주 ‘空권력’에 분노… 2030이 직접 나섰다

    메갈리아 이후 터져 나온 여성들의 움직임은 기존 여성인권 단체의 행보와는 크게 달랐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중심으로 꾸려진 이들은 마치 온라인 중심의 여성 게릴라 단체같이 움직였다. 모든 운동은 익명으로 여성만 참여 가능하게 했고, 특정 이슈가 생기면 해시태그나 1인 시위 등으로 ‘화력’을 집중했다가 빠르게 사라졌다. 2018년 불법촬영 편파수사·판결을 비판하며 열린 ‘혜화역 시위’가 대표적이다. 주최 측인 불편한용기는 시민단체 출신이 아닌 여성 대학생과 회사원 등 일반인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온라인 카페에 성별 확인을 거쳐 여성만 가입하도록 하고, “운동권과 연대하지 않는다”며 선을 그었다. 지나치게 폐쇄적이라는 비난에 부딪혔지만, 이후 젊은 여성들의 세력화는 대부분 비슷한 패턴을 보였다.요즘 여성들이 기존 여성 운동방식이나 정치권 등에 기대지 않고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활동하기 시작한 배경은 뭘까. 직업 운동가가 아닌 일반 여성들의 활동은 얼마나 효과 있을까. 서울신문은 2020년 현재 텔레그램 성착취 사건과 관련해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두 단체 ‘프로젝트 리셋’(리셋)과 ‘n번방에 분노한 사람들’(사람들) 활동가들을 인터뷰했다. 이들은 “(남성 중심적인) 공권력이 더이상 제 기능을 못해서 여성들이 직접 나선 것”이라며 법과 제도의 한계를 강하게 비판했다. 사람들에서 일하는 활동가는 “메갈리아가 생긴 후 지난 5년간 각종 집회나 온라인 해시태그 운동,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등의 단체 활동까지 거쳤다. n번방 관련해서는 사건이 계속 터지는데 해결될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고 느꼈다”며 “2030 페미니스트는 온라인에서 뭐가 어떤 식으로 소비되는지 잘 안다. 그래서 온라인을 통해서 강력한 여론을 형성한다”고 설명했다. 리셋 활동가는 “기득권은 여성인권에 관심이 없다. 더이상 참을 수 없다는 마음에 온라인에서 관련 활동을 알아보고 리셋에 참여하게 됐다”며 “청와대 국민청원에도 여성 범죄가 대다수다. 가해자 위주인 실패한 사법 체계는 물론 허울뿐인 현대판 신문고에 기대는 데 환멸이 났다”고 말했다. 실제 서울신문이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도입된 청와대 국민청원의 3년치 글을 분석한 결과 여성 인권 관련 청원이 많았다. 18일 기준 20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어 정부가 답변 완료한 국민청원은 총 178건. 이 중 3분의1에 달하는 59건이 여성 대상 범죄나 성차별 내용이었다. 이처럼 일상의 안전을 위협하는 범죄부터 고용불평등, 낙태죄 폐지 등 여권 신장을 요구하는 여성들의 목소리는 끊이지 않는데, 실제 정책이나 제도로 체감하는 변화는 크지 않다는 것이다.대한민국 정책브리핑 홈페이지에서 메갈리아 이후인 2015년 8월부터 현재까지 5년간 나온 ‘여성 안전’과 ‘여성 범죄’ 관련 정책 40여건을 보면 이런 현실은 고스란히 드러난다. 정부가 내놓은 성범죄 정책은 동어반복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다. 2017년 보복성 불법촬영(리벤지 포르노) 이후 발표한 정책과 2018년 나온 불법촬영 근절 특별 메시지, 텔레그램 성착취 사건 관련해 올해 내놓은 디지털 성범죄 근절 대책은 모두 무관용 원칙으로 처벌을 강화하고, 피해자 보호와 지원을 확대한다는 내용이었다. 이에 리셋 활동가는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보면 예산이나 인력의 한계가 크다는 걸 느낀다”면서 “현재 경찰 사이버수사팀은 디지털성범죄뿐 아니라 도박, 마약거래까지 담당해 업무가 과중하고, 여성 피해자들이 많은데 여경의 숫자가 현저히 적은 게 한 예”라고 설명했다. 사법부와 수사기관의 안일한 태도 역시 쉽게 바뀌지 않았다. 물리적인 성폭력만큼 디지털 성폭력에 대한 위험이 높아졌지만 엄중수사와 강력처벌은 구호에만 그쳤다. 지난해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발표한 여성폭력 검찰통계 분석에 따르면 2018년 불법촬영 피의자 4948명 가운데 절반 이상인 2561명이 불기소 처분을 받았다. ‘초범이라서’, ‘깊이 반성해서’ 등을 이유로 솜방망이 처벌에 그치는 판결도 여전하다. 2017~2019년 사법연감에 따르면 성폭력처벌법으로 집행유예를 제외하고 실제 징역형을 받은 비율은 20%대에 머물렀다. 사람들의 활동가는 “현재 정부와 청와대의 여성관련 정책이나 사법부의 판단을 보면 매우 실망스럽다”면서 “약자를 대상으로 범죄를 저질렀을 때 가중처벌을 받게 하는 등 법원의 판결은 피해자를 위해야 한다”고 했다. 리셋 활동가는 “올해 초 국회에 디지털성범죄 관련 자료집을 제출하는 등 국민청원 1호 법안을 추진했고, 현재는 양형 기준 설문조사도 하고 있다”면서 “더디지만 조금씩 세상은 바뀌고 있다.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가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는 ‘낙원’을 위해 활동가뿐 아니라 일반 시민들까지 끝까지 나서 달라”고 강조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코로나19 감염됐다” 거짓말한 유튜버 집행유예 이유(종합)

    “코로나19 감염됐다” 거짓말한 유튜버 집행유예 이유(종합)

    수사 중에도 경찰 조롱하는 영상 올려“과태료 예상” 자신만만 뒤 정식재판 부산의 지하철과 도심에서 허위로 코로나19 감염자 행세를 하다 재판에 넘겨진 유튜버가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부산지법 서부지원 형사4단독 정성종 판사는 13일 업무방해 혐의로 기소된 강모(23)씨에게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 200시간의 사회봉사 명령을 선고했다. 강씨는 지난 1월 25일 부산 북구 한 거리에서 “저는 우한 바이러스에 걸렸습니다”라고 말하며 쓰러지거나 도시철도 안에서 코로나19 감염자 행세를 하는 유튜브 영상을 촬영해 부산교통공사 지하철 운행 업무를 방해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강씨는 경찰 수사가 시작된 뒤에도 구속영장을 신청한 경찰을 조롱하는 영상을 올리고 비슷한 영상을 잇달아 올려 물의를 빚기도 했다.강씨는 한 개인 유튜브 채널에 진행된 인터뷰에서 “사회에 물의를 일으킨 사건은 맞지만 제가 심각한 범죄를 저지른 건 아니지 않느냐”며 “경범죄 처벌법 위반으로 과태료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수사기관은 여러 차례 코로나19를 희화화해 연출한 행위를 반사회적인 행위로 규정해 강씨를 업무방해 혐의로 정식재판에 넘겼다. 검찰은 강씨에게 징역 1년을 구형했다. 법원 “행위 심각성 인식하지 못해…초범에 뒤늦게 공식사과한 점 고려“ 정 판사는 “이 사건 범행은 유튜브에서 자신의 영상 조회 수를 올리기 위해서 지하철과 번화가에서 코로나19 환자처럼 행세해 불안감을 조성하고 지하철 운행을 방해해 죄질이 좋지 않다”면서 “범행 이후에도 수사기관을 조롱하는 듯한 행위를 유튜브에 올리는 등 자신의 행위에 대해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다만 “자신의 범행을 인정하고 범죄 전력이 없는 초범인 점, 피고인이 뒤늦게라도 부산교통공사를 찾아가 업무방해 행위에 대해 사죄한 점 등을 고려해 양형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코로나19 감염자 행세한 유튜버 집행유예

    코로나19 감염자 행세한 유튜버 집행유예

    지하철 등에서 코로나19 감염자 행세를 하다 재판에 넘겨진 유튜버가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부산지법 서부지원 형사4단독 정성종 판사는 13일 업무방해 혐의로 기소된 강모(23)씨에게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200시간의 사회봉사 명령을 선고했다.강씨는 지난 1월 25일 부산 북구 한 거리에서 “저는 우한 바이러스에 걸렸습니다”고 말하며 쓰러져 주변 사람들에게 불안감을 조성했다.또 같은 달 30일에는 도시철도 안에서 코로나19 감염자 행세를 하는 유튜브 영상을 촬영해 지하철 운행 업무를 방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강 씨는 경찰 수사가 시작된 뒤에도 구속 영장을 신청한 경찰을 조롱하고 비슷한 유형의 영상을 잇달아 올려 물의를 빚은 바 있다. 강 씨는 또 한 개인 유튜브 채널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사회에 물의가 될만한 사건은 맞지만 제가 저지른 게 심각한 범죄는 아니지 않느냐”며 “경범죄 처벌법 위반으로 과태료 정도 예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검찰은 강씨에게 징역 1년을 구형했다. 정 판사는 “범행을 인정하고.범죄전력이 없는 초범,피고인이 부산교통공사를 찾아가 업무방해 행위에 대해 사죄한 점을 고려해 양형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또 심신미약?” 은행털이 시도한 男, 심신미약으로 집유

    “또 심신미약?” 은행털이 시도한 男, 심신미약으로 집유

    대낮에 새마을금고 털이 시도한 40대, 집유 새마을금고에 들어가 돈을 뺏으려 시도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40대 남성이 심신미약 상태를 인정받아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10일 서울북부지법 형사13부(허경호 부장판사)는 A씨(43)에게 특수강도미수죄를 적용해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해 12월 31일 오후 1시 17분쯤 서울 도봉구에 있는 새마을금고에 들어가 은행 창구 직원을 흉기로 위협해 돈을 뺏으려 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직원이 비상벨을 눌렀고 은행 안에 있던 다른 남성 고객이 의자를 들어 A씨를 제지했다. 놀란 A씨는 달아나 범행은 미수로 그쳤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경찰 조사 과정에서 한 진술 내용 등을 종합해보면 조현병에 따른 망상 및 환청에 의해 이 사건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 심신미약 상태에서 범행을 저지른 점을 인정해 형을 감경한다”며 “피고인이 2006년 이미 병원에서 정신분열증(조현병의 개명 전 명칭) 진단을 받아 치료를 받기 시작한 바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재판부는 “경찰 조사에서도 ‘누군가가 끊임없이 나를 조종하고 잠을 재우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으며 2017년 4월에는 정신분열증으로 환청이 악화해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전력도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재판부는 “피고인이 일정한 직장이 있고 가족과 직장 동료들과의 사회적 유대감이 분명한 점, 형사처벌 전력이 없는 초범인 점은 유리한 정상이다. 보호관찰과 감독하에 충분한 치료를 받도록 하는 게 재범 예방에 효과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집행유예 선고 배경을 밝혔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국대떡볶이 김상현 “조국은 공산주의자 외치는 이유는…”

    국대떡볶이 김상현 “조국은 공산주의자 외치는 이유는…”

    국대떡볶이 김상현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과 임종석 전 비서실장,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향해 지속적으로 ‘공산주의자’라는 주장을 펴는 것과 관련 “모든 활동의 동기와 목적은 예수님께서 창조주 하나님이심을 증거하는 데 있다”고 밝혔다. 조국 전 장관은 2일 “김상현 대표를 허위사실적시 명예훼손으로 형사고소하고 고소인 조사를 마쳤다”고 밝혔다. 김상현 대표는 지난해 9월 24일 자신의 SNS에 ‘조국은 코링크를 통해서 중국 공산당의 돈과 도움을 받았다’라는 허위사실을 올렸고,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서 공산주의자라고 지칭하며 “코링크는 조국 것이라는 메시지가 더 퍼졌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확인이 안된 거라서 문제가 된다면 저를 고소하라. 감옥에 가야하면 기꺼이 가겠다”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조 전 장관은 “자신의 글이 확인되지 않은 사실임을 인지하고 있으면서 법을 조롱했다. 유명 기업 대표의 이런 무책임한 행동은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상현 대표는 지난해 9월27일 ‘적폐청산 국민참여연대’등 시민단체로부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경찰청에 고발당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조 전 장관의 고소 관련 글을 공유하며 “이 기회에 다시 한 번 알려드린다. 문재인, 조국, 임종석은 공산주의자다. 조국은 공산주의자입니다”라고 다시 적었다. 그는 자신의 활동 목적에 대해 “나는 크리스천이며 보수주의자이며 기업인이다. 모든 활동의 동기와 목적은 성경이 사실임을, 예수님께서 창조주 하나님이심을 증거하는 데에 있다”고 주장했다.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사이버 명예훼손죄는 7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진다. 초범의 경우 집행유예나 벌금, 사회봉사 등의 처벌이 선고되는 경우가 많지만 반성의 기미가 없거나 그 명예훼손과 모욕의 정도가 심하고 피해자가 큰 고통을 받은 경우 집행유예 없이 실형이 선고되는 경우가 많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3세 여아 식탁으로 밀쳐 때린 어린이집 교사 집행유예

    3세 여아 식탁으로 밀쳐 때린 어린이집 교사 집행유예

    말을 안 듣는다며 3세 아동을 플라스틱 식탁으로 밀고 때리는 등 16일간 11차례 학대한 어린이집 교사가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창원지법 형사6단독(부장 강세빈)은 아동학대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 위반(아동복지시설종사자 등의 아동학대 가중처벌)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보육교사 A(28)씨에게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23일 밝혔다. 재판부는 또 같은 혐의로 기소된 보육교사 B(47)씨에게 벌금 300만원을 선고했다. 두 사람은 지난해 7월 경남 창원의 한 어린이집에서 만 3세 여자아이를 학대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2019년 7월 3일부터 16일 동안 아이를 11차례 학대한 혐의를 받았다. A씨는 말을 듣지 않는다며 아이의 등을 플라스틱 식탁으로 때리고 서 있는 아이를 향해 식탁을 강하게 밀어 다치게 했다. 또 친구를 괴롭힌다는 이유로 장난감으로 머리를 때리거나 몸을 강하게 잡아채 억지로 앉힌 것으로도 조사됐다. B씨 역시 같은 아이의 몸을 강하게 잡아채 벽을 보게 만들고 머리를 때리는 등 학대했다. 재판부는 “피해 아동의 나이 등을 비추어 이들의 행위가 아동의 인성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크고, 피해 아동 가족도 상당한 정신적 충격을 받았을 것이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다만 이들이 모두 현재 잘못을 뉘우치고 반성하고 있고, 범행 전력이 없는 초범이라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피해 아동의 가족은 아이가 친구를 괴롭히는 등 문제 삼을 만한 행동은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피해 아동의 아버지는 “경찰 조사에서 CCTV를 확인했을 때 아이가 친구를 괴롭힌 정황은 없었다”며 “항소해서 사실을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마약 혐의’ 보람상조 장남, 항소심서 집행유예로 감형돼 석방

    ‘마약 혐의’ 보람상조 장남, 항소심서 집행유예로 감형돼 석방

    마약을 밀반입해 투약한 혐의로 기소된 상조업체 보람상조 최철홍 회장의 장남이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가 2심에서 집행유예로 감형받았다. 수원고법 형사2부(심담 부장판사)는 22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최모(30) 씨에게 징역 3년을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징역 2년 6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 또 163만원 추징, 120시간의 보호관찰과 80시간의 약물치료 강의 수강을 명령했다. 재판부는 “최 피고인은 코카인 범행을 수차례 저질렀고, 수입한 양 또한 많다”면서도 “다만 코카인 수입은 어릴 적 친구인 이모 씨가 저질렀고, 피고인은 소량의 코카인을 얻으려 했을 뿐이라는 사실은 피고인에게 유리한 정상”이라고 판시했다. 이어 “수입한 코카인이 유통되지 않았고, 경제적 이득 목적의 범행이 아닌 점, 피고인이 초범이고, 11개월간 구금돼 있으면서 수사에 협조한 점 등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부연했다. 최씨는 이날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으면서 11개월간의 구금 생활을 마치고 자유의 몸이 됐다. 재판부는 최씨와 함께 기소된 A씨와 B씨에게는 원심의 판단이 타당하다며 1심과 같은 형을 선고했다. A씨는 원심과 같이 징역 3년에 추징금 3140만원, B씨는 징역 2년 6월에 집행유예 3년과 추징금 10만원을 각각 선고받았다. 다만 A씨의 추징금은 그가 수입한 MDMA(엑스터시)의 양과 소매가 등을 고려해 다시 산정, 616만원에서 3140만원으로 크게 높아졌다. A씨 추징금의 경우 재판부가 검찰의 의견을 받아들이면서 원심의 616만원보다 2500여만원이 늘어났다. 앞서 최씨 등은 지난해 8월 해외 우편을 통해 미국에서 코카인 16.17g, 엑스터시 300정, 케타민 29.71g을 밀반입한 혐의로 기소됐다. 또 같은 달 22일 최씨의 주거지에서 코카인 일부를 흡입하는 등 건네받은 마약을 3차례에 걸쳐 투약한 혐의도 받는다. 최씨는 이밖에 2018년 12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코카인 1g을 1차례 매도하고, 필로폰과 유사한 물건을 2차례에 걸쳐 100만원을 주고 넘겨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여기는 중국] 간호사 가장해 신생아 유괴…범죄 상당수 산부인과서 발생

    [여기는 중국] 간호사 가장해 신생아 유괴…범죄 상당수 산부인과서 발생

    간호사를 가장해 자고 있던 신생아를 유괴한 여성이 붙잡혔다. 관할 법원은 이 여성에게 1년 10개월의 징역을 판결했다. 중국 구이저우(贵州) 고등인민법원은 지난해 12월 8일 후이수이현(惠水县) 련장병원(涟江医院)에서 간호사 복장을 한 채 병실로 진입, 신생아를 유괴한 20대 여성에게 초범이라는 점을 고려해 이같은 판결을 내렸다고 8일 밝혔다. 아수이(가명) 씨는 당시 출생 24시간 미만의 신생아를 대상으로 유괴를 계획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현지 언론을 통해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가해자 아 씨는 최근 연인 관계였던 남성과의 사이에서 임신한 아이를 유산하고 이같은 짓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해 여성 아 씨가 자신의 아이가 유산된 후 연인이었던 남성으로부터 이별 통보를 받을 것이 두려워 신생아 유괴를 계획했던 것. 이 여성은 간호사 복장을 한 채 여성전문병원에 진입, 생후 24시간 미만의 아이를 물색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아 씨는 공안 수사 과정에서 “간호사 옷은 아무도 없는 새벽 시간대에 해당 병원에서 훔쳤다”면서 “병동 내의 사람들이 잠이 든 틈을 타서 범행을 저지르면 발각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진술했다. 그러면서 “출생 후 24시간 미만의 신생아는 친부모를 기억할 확률이 적다는 점에서 이런 일을 벌였다”고 덧붙였다. 특히 아 씨가 범행을 저지른 당일은 앞서 유산된 자신의 아이의 출산 예정일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유산 사실을 감춘 아 씨가 신생아 유괴를 통해 완벽 범죄를 계획했던 것이다. 이와 관련 해당 사건을 관할한 담당 판사는 “사건의 범죄 사실이 명백하고 증거가 확실하다”면서 “다만 아 씨가 범죄 사실을 순순히 자백하고 자신의 죄를 인정했다는 점과 초범이라는 점을 고려해 비교적 가벼운 처벌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중국 내 신생아 유괴 사건의 상당수가 산부인과 등 병원에서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지난 2014년 중국 산시성(山西省) 웨이난(渭南) 중급인민법은 자신이 받아 낸 신생아를 인신매매조직에 팔아넘긴 중국 산부인과 여의사에게 사형을 판결한 바 있다. 당시 논란이 됐던 산부인과 의사는 신생아 출생 후 부모에게 아이가 사망했다는 거짓 통보 후 아이 한 명당 약 2만 위안(약 340만 원)을 받아 챙긴 혐의다. 한편, 이번 사건과 관련해 가해자 아 씨에게 내려진 판결에 대해 지나치게 가벼운 처벌이라는 목소리다. 아 씨의 판결에 대해 누리꾼들은 “매년 비공식적인 집계로 알려진 수치만 해도 수 천명의 아이들이 유괴되는 상황에서 가해자에 대한 처벌이 지나치게 가볍다”면서 “실제로 아이를 잃은 부모의 입장에서 아 씨는 죽어 마땅하다. 그는 자신의 아이가 유산됐다는 이유로 타인의 아이를 도둑질하려 했다. 용서받을 수 없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중국 정부는 지난 2016년 이후 신생아 유괴 사건 내역에 대한 내용을 비공개해오고 있다. 다만, 지난 2015년 기준 약 2만 4000명의 신생아가 유괴 후 구조된 바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당시 공개된 구조 어린이 수는 전체 유괴 아동의 극히 일부에 불과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사설] 아동 성착취범 손정우 미국 송환 불허하고 석방한 사법부

    서울고법이 어제 세계 최대 아동 성착취물 사이트 ‘웰컴투비디오’ 운영자 손정우씨의 범죄인 인도심사청구에서 미국 송환을 불허했다. 재판부는 “면죄부를 주는 것은 아니며, 주권 국가로서 주도적으로 사법권을 행사할 수 있고, 관련자들에 대한 발본색원 수사가 필요한 점 등을 볼 때 대한민국에서 형사처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 세계 4000여명에게 아동 성착취물을 제공하고, 그 대가로 4억원 상당의 가상화폐를 챙긴 혐의로 1년 6개월형을 마친 손씨는 어제 곧바로 석방됐다. 이제 검찰이 범죄수익은닉 혐의에 대해 추가로 기소하기 전까지 손씨는 자유다. ‘주권국가의 사법권 행사 필요성’이라는 재판부의 취지는 이해한다. 하지만 한국의 사법부가 과연 손씨의 죄에 부합하는 형량을 선고했는가에 대한 질문에 얼마나 당당할 수 있을지 돌아봐야 한다. 아동청소년보호법 음란물 제작죄의 법정형은 ‘무기징역 또는 5년 이상의 유기징역’이다. 하지만 지난 4월 전국 법원의 1심 판사들에게 이에 대한 적정한 양형을 묻는 설문조사에서 ‘징역 3년’을 꼽은 판사가 31.6%이고, 실제로 법원은 피의자가 초범이라며, 반성하고 있다며, 피해자와 협의했다며 집행유예를 하기 일쑤였다. 한국의 악성 성범죄가 법원의 부실한 선고로 ‘육성된다’는 지적에 귀 기울여야 한다. 아동을 성착취한 범죄에 대해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구형한 검찰이나 그마저도 1년 6개월로 낮춰 선고한 법원이 손씨가 미국 송환 요청을 받게 된 배경이 아닌지 되돌아 봐야 한다. 손씨로부터 직간접적으로 피해를 입은 아동·청소년과 그 가족과 지인들, 이 모든 과정을 지켜본 국민은 “역시나” 하며 법원을 불신하게 될 것이다. 이를 방지하고자 한다면 검찰은 손씨의 여죄를 추궁하고, 이런 끔찍한 범죄의 재발을 방지하려면 법원은 엄격하게 법을 적용해야 할 것이다.
  • “너만한 손녀 있다…용돈 줄게” 10살 성추행한 학교관리인

    “너만한 손녀 있다…용돈 줄게” 10살 성추행한 학교관리인

    13세 미만 미성년자 강제추행 혐의법원, 징역 3년 선고하고 법정구속“범행 경위나 방법 볼 때 죄질 중해” 자신이 근무하는 초등학교 여학생의 신체를 만지는 등 수차례 강제추행 한 혐의로 기소된 학교관리인에게 1심 재판부가 실형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5일 법원에 따르면 서울북부지법 형사합의13부(부장판사 허경호)는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13세 미만 미성년자 강제추행) 혐의를 받는 이 학교 관리인 양모씨에게 징역 3년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 또 40시간의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와 아동·청소년 관련 시설, 장애인 복지시설 3년 취업 제한 등을 명했다. 지난 2017년부터 서울 한 초등학교에서 시설관리인으로 근무했던 양씨는 피해자 A양이 보호시설에서 지낸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이후 3차례에 걸쳐 A양의 특정 신체 부위를 만지는 등 강제로 추행했다. 양씨는 2018년 가을 하교하는 A양에게 “너만한 손주가 있다” 등의 말을 통해 친분을 쌓은 뒤, 목공실로 데려가 뒤에서 끌어안으며 옷 속으로 손을 넣고 신체를 만진 것으로 조사됐다. 또 지난해 5월에도 하교하는 A양을 발견하고 목공실로 데려가 끌어안은 뒤 신체를 만지고, A양의 얼굴을 잡은 뒤 강제로 입을 맞춘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부는 “피고인 자신이 근무하는 초등학교에 다니는 만 10세에 불과한 피해자를 인적 없는 목공실로 데려가 3번에 걸쳐 신체를 만지는 등 추행했다. 관련 범행은 법에서 정한 형벌 자체가 징역 5년 이상으로 돼 있고, 최근에는 벌금형을 아예 없애는 방향으로 법 개정까지 이뤄지는 등 사안이 매우 중하다”며 “이 사건 범행은 개정법 시행 전에 벌어진 일이지만 추행 정도가 가볍다고 할 수 없고, 피고인은 피해자가 보호시설에 거주해서 피해 사실을 보호자에게 밝히기 어렵다는 점을 알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용돈을 주겠다고 범행 장소로 데려가는 등 범행 경위나 방법에 비춰볼 때 죄질이 안 좋다”고 지적했다. 또 “피해자는 상당한 성적 수치심과 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고, 현재도 심리적인 상처가 치유가 안 된 것으로 보인다. 피고인이 형사 처벌을 받은 전력이 없는 초범이고, 비교적 고령인 점을 감안해도 범행에 상응하는 엄한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선 넘는 일요일] 여관서 수표 다발 훔쳐 달아난 여인에게 얽힌 ‘웃픈’ 이야기

    [선 넘는 일요일] 여관서 수표 다발 훔쳐 달아난 여인에게 얽힌 ‘웃픈’ 이야기

    1968년 서울신문이 발간한 ‘선데이서울’은 대한민국 최초의 성인용 주간 오락 잡지다. 당시 ‘선데이서울’은 연예인들의 파격적인 컬러사진과 광고로 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일반인들의 사연과 기상천외한 사건으로 이루어진 ‘쇼킹 話題(화제)’ 면도 연예인들의 컬러사진만큼 큰 인기를 끌었다.‘선데이서울’ 속 수많은 기상천외한 사건 중 제531호(1979년 1월 28일자)에 실린 ‘카바레서 만난 남자 주머니서 7백만 원 훔쳤다가 붙잡힌 여성’의 사연을 소개하고자 한다. 당시 기사에 따르면, 1978년 12월 2일 우 모 여인(34·가명)은 송년 기분에 들떠 쓸쓸한 마음을 달래고자 카바레에 방문했다. 그곳에서 40대 남자 김 모 씨를 만났고, 둘은 무언의 일치와 함께 부근의 여관으로 직행했다. 먼저 샤워를 마치고 나온 우 씨는 뒤이어 욕실에 들어간 김 씨의 바지 뒷주머니에서 빠져나온 수표 다발을 발견했다. 수표 뭉치는 자그마치 7백만 원. 우 씨는 뒤돌아볼 것 없이 수표 다발을 거머쥐고 여관에서 재빨리 도망쳤다. 처음 만나 이름도 모르는 여자에게 돈만 잃은 김 씨는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우선 그녀가 사용한 수표가 나타나기를 기다렸다. 예상대로 사건 발생 다음 날부터 하나둘씩 수표가 나타났고, 경찰은 영등포와 시흥 일대에서 수표를 취득했다는 정보를 토대로 수사를 시작했다. 수표의 사용처는 대부분 전자제품 대리점이었다. 대리점의 거래 대장, 월부 판매 대장 등을 통해 거래자 중 주로 30대 여자 수십 명을 용의자로 뽑아냈고, 한 사람씩 수사해 범위를 압축해갔다. 마침내 장부에 기록되어 있던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를 통해 우 씨의 존재를 확인한 경찰은 우 씨의 주소지로 찾아갔다. 하지만 우 씨는 주소지인 강남구 도곡동 아파트를 이미 팔고 다른 곳으로 옮겨간 상태였다. 다행히 아파트를 판 잔금 일부가 건네지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았고, 아파트를 매입한 사람에게 부탁해 “오늘 잔금이 마련되었으니 속히 가져가라”는 방법으로 우 씨를 복덕방으로 끌어들여 체포했다. 결국 우 씨는 절도 혐의로 서울 강남경찰서에 구속됐다. 하지만 형사들은 “신원조회 결과 초범이고, 진술하는 태도로 보아 우발적이었던 것 같다”며 “알고 보니 죄는 밉지만 가엾은 여자”라며 우 씨를 안타깝게 생각했다. 우 씨의 사연을 들어보니 그녀는 현재 시어머니와 8살 된 딸과 함께 살고 있는데, 남편은 3년 전 다른 여자를 만나 집을 나간 상태였다. 또한 우 씨는 혼인신고도 하지 못한 채 법적으로는 미혼이지만 시어머니와 딸을 먹여 살리느라 적은 밑천으로 옷 장사, 전자제품 중개상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유치장에 구속되어 있던 우 씨는 “그래도 나를 버리고 간 남편이 신문이라도 보고 나를 찾아와 재회라도 했으면 좋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관서 낯선 남성의 수표 다발을 훔쳐 달아난 우 씨의 소식은 그녀가 처한 어려운 환경이 알려지면서 ‘웃픈(웃기지만 슬픈)’ 사연으로 우리에게 씁쓸함을 남겼다. 글 장민주 인턴 goodgood@seoul.co.kr영상 임승범 인턴 장민주 인턴 seungbeo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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