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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시미와 드래곤볼/최혜실 KAIST 교수·국문학(굄돌)

    작년,하버드에 있을 때의 일이다.식사를 해결하러 학교 구내식당,혹은 하버드스퀘어의 식당,슈퍼마켓에 갈 때마다 새삼스럽게 놀라는 일이 있었다.회초밥(미국인들은 사시미라고 일본식으로 발음한다)과 김밥이 인기상품으로 팔리는 현상과 미국인들이 익숙한 손놀림으로 젓가락질을 하며 유유히 음식을 즐기는 광경이었다.가끔 나를 일본인으로 착각한 옆자리의 미국인들에게서 건강에 좋으며 매혹적인 맛을 지닌 훌륭한 음식이라는 찬사까지 받아서 곤혹스러웠던 기억도 몇번 있었다. 아는 유학생에게 이 일을 이야기했더니 지금 미국 지식인층에서는 일본 음식,선(禪,미국인들은 ‘젠’이라고 일본식 발음을 한다) 등 일본문화를 아는 것이 교양필수로 자리잡고 있다고 한다.물론 이런 열풍이 미국인들의 정신을 뿌리채 흔드는 것이 아니라는 것쯤은 나도 안다.미국 중산층의 속물취미에 일본문화가 적절히 이용되는 것일뿐 그들이 일본문화를 존경하거나 그것에 동의하지 않을 가능성이 훨씬 많을 것이다.그러나 우리는 이 현상에서 일본문화가 미국을 잠식해 들어가는 한 징후를 포착할 수 있다. 지금 한국에서는 가요·만화 등 일본 대중문화가 한국시장을 파고들고 있다.한국 지식인들이 일본문화의 저급성·잔인함 등을 그리도 정확하고 세밀하게 지적함에도 소위 왜색문화가 왜 한국인에게 인기를 끄는 것일까? 이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면 이제 일본문화의 강점을 객관적으로 분석하고 평가할 때가 온 것 같다.고급문화이건 저급문화이건 그들의 문화적 특수성이 세계인들의 보편적 정서에 쉽게 와닿을 수 있는 것인지,혹은 그들이 자신의 문화를 상품화하는 데 천부적인 능력이 있는 것인지를 정확히 볼수 있어야 한다.여기에 단순히 다른 나라의 문화를 즐기는 것이 민족의 정신까지 빼앗기는 일인가를 조금은 열린 마음으로 따져볼 때 대국의 옆에서 수천년을 견뎌온 한민족의 생존방식을 긍지를 가지고 바라볼 수 있으리라 믿는다.
  • 서울 음식쓰레기 도쿄의 3배/국제농업개발원 조사

    ◎서울­반찬류가 72%… 물기많고 악취심해/도쿄­도시락·초밥이 주류… 퇴비 활용 쉬워 우리나라 국민의 1인당 연평균 소득은 1만달러 정도로 일본의 3만7천달러에 비해 3분의 1수준.그러나 서울시민이 버리는 음식물쓰레기는 도쿄 시민보다 3배정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농업개발원(원장 이병화)은 5일 서울과 도쿄의 음식물쓰레기 방출량을 비교조사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 조사에 따르면 7월말 현재 서울시민이 하루에 버리는 음식물쓰레기는 6천5백여t으로 도쿄대학 환경보전센터가 조사·발표한 96년도 도쿄시민의 하루평균 배출량 2천380여t보다 2.7배정도 많았다. 즉 서울은 인구수 1천여만명으로 도쿄의 1천2백만명에 비해 다소 적으면서도 도쿄에 비해 하루 평균 4천1백20여t이나 많은 음식물쓰레기를 배출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음식물쓰레기는 육류와 생선,채소류 등 부식류가 72%를 차지하고 있어 수분이 많고 악취가 심한 것으로 분석됐다.이처럼 소금과 간장,화학조미료 등이 가미된 반찬류가 대부분이어서 재활용처리비용이 많이 들고 퇴비로 활용하기 힘들다는게 이원장의 지적이다. 반면 일본 음식물쓰레기는 70%가량이 도시락밥 주먹밥 김밥 초밥 등이어서 퇴비로 이용하기 쉽다는 것이다. 또 우리나라는 만성적인 교통체증으로 하루에 1차례 정도 쓰레기를 회수하고 있는 반면 일본은 음식물쓰레기 냄새를 제거하기 위해 하루에 5∼6차례씩 치우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 음식쓰레기 줄이기 5월의 모범업소 명단/서울신문사 선정

    ▷서울◁ ▲종로구=대학로 면옥(송협국·명륜동4가 88­7) ▲성동구=명문의 집(신원식·용답동 121) ▲광진구=한강가든(이완재·광장동 125) ▲은평구=연신숯불갈비(고창진·불광동 304­5) ▲양천구=송전명옥(김선자·신월2동 510­2) ▲구로구=민속회관(목진성·신도림동 433­4) ▲금천구=마포갈비(이옥이·독산2동 1037) ▷부산◁ ▲중구=대중식당(김명려·동광동5가 3­225) ▲서구=향미식당(윤희숙·부민동2가 7)▲동구=문촐래된장(문춘엽·초량3동 1200­7) ▲영도구=목장원(류춘민·동삼동 628­1) ▲진구=장군설렁탕(장점용·부전동 351­16) ▲동래구=어가초밥(임갑만·온천1동 189­21) ▲남구=거창맷돌순두부집(백차수·대연3동 564­17)▲수영구=지중해식당(김우진·민락동 177­1) ▲북구=구포아구찜(정계선·덕천동 353­10) ▲사상구=복가복요리(서춘남·감전2동 121­13) ▲해운대구=대어초밥(조기선·중1동 1126­1) ▲사하구=대성그릴(이정섭·장림2동 1053) ▲금정구=배비장보쌈(배삼수·구서1동 84­15) ▲강서구=큰바다식당(주일태·명지동 3208­9) ▲연제구=신토불이식당(박분선·연산4동 726­13) ▲기장군=월광식당(정성갑·기장읍 연화리 146) ▷대구◁ ▲중구=마산설렁탕(조웅제·북성동 79) ▲동구=회성식당(권의상·효목2동 645) ▲서구=광장복어식당(권기욱·서구 내당1동222­6)▲남구=우리식당(김경숙·봉독1동 595­7) ▲북구=벽강(도상용·침산3동 447­25) ▲수성구=제주가든(배칠근·범어2동 177­2) ▲달서구=충무활어직판장(김귀숙·감삼동 472­2) ▲달성군=원조현풍 박소선할매곰탕(차준용·현풍면 하리 128­1) ▷인천◁ ▲중구=부산밀물회관(손창조·중구 항동7가 70) ▲동구=제물포식당(방정자·송현2동 72)▲남구=잔치부페(정관식·도화동 548­21) ▲연수구=구어매(최명수·동춘1동 791­12) ▲남동구=만민부페(김치현·구월1동 1139­31) ▲계양구=우민관(유명희·계산동 42­3) ▲서구=스카이락 가좌점(손경식·가좌1동 75­2) ▲부평구=동수정 함흥냉면(김중환·부평동 543­45) ▲강화군=충주식당(박복순·강화읍 관청리 490­10) ▲웅진군=업죽산가든(김은님·백령면 북포리 496­1) ▷광주◁ ▲동구=유진회관(문태중·동구 불로동 43­2) ▲서구=풍년회관(함명자·화정4동 452) ▲북구=거부정(길천호·중흥1동 721­14) ▲남구=목우촌(정성님·주월2동 517) ▲광산구=한국회관 송정점(원춘예·송정동 816­12) ▷대전◁ ▲동구=한밭식당(피금순·중동 60­1) ▲중구=신촌설렁탕(권순호·대사동 248­264) ▲서구=토정(김현식·둔산동 191­50)▲유성구=그린하우스(송병진·봉명동 544­7) ▲대덕구=야호 한우촌식당(최용복·중리동 221­8) ▷경기◁ ▲수원시=공원식당((유순자·팔달구 인계동 1036­1) ▲성남시=서현가든(이경재·분당구 서현동 221­5) ▲의정부시=도봉산가든(백효준·의정부2동 482­3) ▲안양시=장원생고기(오영애·동안구 귀인동 920) ▲부천시=우촌(우순자·원미구 신곡2동 155­1) ▲광명시=상제리제(김순식·철산3동 426) ▲동두천시=눈내리는마을(박영준·생연3동 601­10) ▲안산시=우가촌(정전식·고잔동 520­3) ▲고양시=황실부페(선정자·덕양구 주교동 606­10) ▲과천시=전주 콩나물국밥(김용한·별양동 1­7) ▲구리시=남양민물장어(황한철·수택동 489) ▲평택시=맛골식당(송용석·비전동 831­2) ▲남양주시=늘봄가든(정명동·진접읍 장현리 45­10) ▲오산시=청원가든(서준길·원동 769­1) ▲시흥시=미미횟집(김계문·신촌동 89­11) ▲군포시=한식부페(한정임·산본동 중심상업지역 1137) ▲의왕시=옛터골갈비(임충규·내손동 412) ▲하남시=예정식당(임혜숙·미사동 296) ▲파주시=(주)임진각(신흥식·문산읍 마정리 1325­1) ▲이천시=이천뚝배기(김옥수·장전동 160­10) ▲용인시=능동아구찜(함미자·기흥읍 구갈리 374­5) ▲양주군=밤나무식당(주민순·장흥면 석현리 385­13) ▲여주군=큰집갈비(남정아·여주읍 교리 46­7) ▲화성군=원두막가든(이익제·향남면 제암리 136­13) ▲광주군=석촌갈비(김영철·광주읍 영리 57­4) ▲연천군=축협회관(정하억·전곡읍 전곡리 333­35) ▲포천군=유림회관(윤연호·포천읍 신읍리 23­4) ▲가평군=석정가든(이재훈·가평읍 배곡리 403) ▲양평군=힐하우스(강은숙·강하면 전수리 17­3) ▲안성군=안일옥(이종안·안성읍 명동리 24) ▲김포군=한탄강(두옥분·김포읍 운양리 1027) ▷강원◁ ▲춘천시=봉운장(김병준·소양동 소양로3가 11) ▲원주시=명산한정식(한영순·원동 204) ▲강릉시=강릉한식부페(김종복·포남동 1238­5) ▲동해시=대밤골가든(서경희·용정동 302­2) ▲태백시=수정숯불갈비(정상숙·장성2동 4/1반) ▲속초시=금수강산(최순란·노학동 582­6) ▲삼척시=영빈회관(권혁배·남양동 6/6) ▲홍천군=파레스가든(박영희·홍천읍 갈마곡리 500­1) ▲횡성군=초원갈비(변영희·읍상리 275­3) ▲영월군=강산회관(박영숙·영월읍 영흥3리) ▲평창군=대관령휴게소(하행)(김진구·도암면 횡계리 14­111) ▲정선군=청운식당(조남순·정선읍 봉양1리) ▲철원군=철원식당(장영덕·갈말읍 신철원1리 5반) ▲화천군=청기와집(정정순·화천읍 아리 248­5) ▲양구군=운림식당(이금옥·양구읍 중리) ▲인제군=한국관(김준업·인제읍 상동4리) ▲고성군=청우회관(정문식·간성읍 신안2리 3반) ▲양양군=녹원갈비(김수임·양양읍 임천리 248­1) ▷충북◁ ▲청주시=대원식당(유복우·상당구 북문로2가 101­1) ▲충주시=경일회관(강화선·교현1동 257­21) ▲제천시=영동관(이정자·명동 209­3) ▲청원군=옥산(하)휴게소(최동규·옥산면 오산리 689­15) ▲보은군=태동관(이종식·교사리 35­7) ▲옥천군=금강식당(주명선·옥천읍 금구리 34­23) ▲영동군=송천가든(이준영·용산면 율리 626­4) ▲진천군=마산아구찜(전명화·진천읍 읍내리 263­5) ▲괴산군=녹수청산(정동완·청천면 지촌리 43) ▲음성군=다솔웨딩부페(강신영·금왕읍 무극리 358­4) ▲단양군=전원식당(김영근·단양읍 별곡리 321) ▷충남◁ ▲천안시=자연식당(유경상·광덕면 원덕리 510­2) ▲공주시=예단원회관(유선호·금성동 373) ▲보령시=용하장횟집(유광희·신흑동 1083­2) ▲아산시=장수식당(임명수·영인면 월선리 96­5) ▲논산시=정자나무가든(이혜숙·두마면 금암리 333) ▲금산군=코리아캐터링(차덕근·제원면 구억리 202) ▲연기군=늘푸른가든(임영애·동면 예암리 19) ▲서천군=건지산회관(강순금·한산면 지현리 362) ▷전남◁ ▲순천시=고려회관(송진형·장천동 45­19) ▲나주시=대명산(한영례·송월동 1096­12) ▲담양군=백제회관(이화자·담양읍 지침리 111­8) ▲곡성군=우리식당(김옥순·곡성읍 읍내리 189­2) ▲구례군=맷돌식당(성하현·마산면 황전리 32­1) ▲여천군=영빈식당(최재섭·소라면 덕양리 1042­56) ▲보성군=한국식당(이한수·보성읍 보성리 693­3) ▲화순군=한국뷔페(김성동·화순읍 광덕리 164) ▲함평군=다미가든(최백수·대동리 향교리 5­3) ▲영광군=양지식당(국근섭·영광읍 신하리2) ▲장성군=초야식당(이정례·장성읍 삼오리 688) ▲진도군=천하장사(곽채암·진도읍 성내리 47­15) ▷경북◁ ▲포항시=달맞이가든(김영래·남구 대잠동 909­10) ▲경주시=부산한식당(노필선·황오동 258­2) ▲김천시=밀밭식당(김복자·부곡동 410­19) ▲구미시=(주)금오산맥(한의신·송정동 455) ▲영천시=제주초밥(전성정·문외동 38­1) ▲문경시=안양해물탕(김숙자·모전동 119­1) ▲경산시=포석정(이영희·중방동 838­1) ▲군위군=도남식당(김봉권·군위읍 서부리 13­5) ▲의성군=왜풍식당(김경환·의성읍 후죽리 591­1) ▲청송군=수궁식당(유외순·청송읍 월막리) ▲영양군=갈채가든(김순일·영양읍 세실리 83) ▲청도군=명문숯불가든(박석근·청도읍 고수리 152­77) ▲고령군=금계숯불가든(제순자·고령읍 지산리 929) ▲칠곡군=경북컨트리클럽식당(이상완·매월리 산23­1) ▲예천군=빅도널드(전선희·예천읍 노하리 74­5) ▲울진군=전원경양식(김희자·울진읍 읍내리 469­2) ▲울릉군=나리가든식당(이정숙·울릉읍 도동리 140­3) ▷경남◁ ▲창원시=임진각식당(김태진·서상동 44B 1L) ▲울산시=효성T&C(구내식당)(김인환·남구 매암동 588) ▲마산시=암소한우촌식당(김애숙·합포구 동성동 135) ▲진주시=서울설렁탕(이용정·본선동 1­4) ▲진해시=수양회관(조정순·대천동 2­1) ▲통영시=통영공원가든(김귀자·향남동 242) ▲사천시=정통곰탕(강문식·별리동 19BL 1L) ▲김해시=경포장횟집(하재숙·불암동 220­127) ▲밀양시=금수강산(조우연·내일동 192­1) ▲거제시=롯데점(강미순·옥포1동 542­15) ▲양산시=대호초밥(김형인·북부동 44­16) ▲의령군=삼오정(백기택·의령읍 중동리 365) ▲함안군=삼청가든(박희순·여향면 의암리 774) ▲창녕군=공원숯불갈비(김정균·부곡면 거문리 221­9) ▲고성군=명보식당(우의석·고성읍 성내리 60­7) ▲남해군=녹수정(김현철·남해읍 남변리 410­2) ▲하동군=유정식당(김제례·하동읍 광평리 292­3) ▲산청군=미나미횟집(천덕남·산청읍 산청리 271) ▲함양군=상림숯불갈비(박종출·함양읍 백연리 510) ▲거창군=나현가든(정국자·가조면 마상리 174) ▲합천군=송림식당(이경희·합천읍 합천리 590­9) ▷제주◁ ▲제주시=물항식당(오복렬·건입동 1319­75) ▲서귀포시=명금호가든(진성순·강정동 259­4) ▲북제주군=유화회관(이정란·한림읍 한림리 932­6) ▲남제주군=진미식당(강창건·안덕면 사계리 2072)
  • 여론에 밀려난 주 페루 일 대사/강석진 도쿄 특파원(오늘의 눈)

    페루 리마의 일본대사관저 인질사건으로 1백27일동안 인질생활을 보낸 아오키 모리히사 대사에 대해 13일 경질 결정이 내려졌다. 그에 대한 평가는 천당과 지옥을 오갈 만큼 갈려진다. 인질사건이 벌어지자 용기를 잃지 않고 능동적으로 상황에 대처해 인명피해가 나지 않도록 했으며 자신도 인질이면서 다른 인질들을 잘 돌보았다는 평가는 천당쪽이다. 지옥과 같은 평가는 풀려나면서부터다.전국민이 TV로 지켜보는 기자회견장에서 담배를 피워 물고 대답하는가 하면 다른 인질들로부터는 고압적이었다는 증언이 나왔다. 귀국시 그는 공항에서 회견을 하려는 기자들에게 잠시 불쾌한 표정을 짓다가 마이크를 갖다대자 『나는 일중독증이다.빨리 현지로 돌아가고 싶다』면서 『소바(메밀국수),초밥,장어를 먹고 싶다』는 말이 첫마디였다. 기자들을 지나치게 무시하는 아오키 대사에 대해 여론은 순식간에 악화되고 말았다.그는 인질 사태에 적지 않은 책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개선장군처럼 행동할 뿐 국민들에게 사죄하지도 않고 사임의사도 전혀 표명하지 않고 있다는 비난이 정치인과 매스컴에 연일 오르내렸다. 그러한 비난속에 그는 경질됐다.하지만 사임인지 해임인지도 불분명.대사직을 그만두는 것인지 외교관 생활을 청산하는 것인지도 불분명.게다가 막상 경질되자 오는 6월 외무성 조사위원회가 최종 보고서를 내기로 돼 있는데 그 결과 책임소재가 가려진 뒤 경질하는 것이 순서다,즉 경질은 여론에 떠밀려 지나치게 빨리 결정됐다는 비판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페루 인질사건은 지난 1월 한·일 정상회담시 경험과 대책에 관한 상세한 정보를 양국이 공유하기로 합의한 바도 있다.감정적 결말의 뒷맛은 여간 씁쓰레하지 않지만 이와는 별개로 사건의 전말에 대해 객관적이고 철저한 조사결과를 한·일 양국이 공유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 떠오르는 이벤트산업(G7으로 가는 길:48)

    ◎번뜩이는 아이디어 고객사냥 전위부대/주문 받으면 15∼30일간 합숙·밤새우기 예사/신제품­신차발표회·콘서트·기업홍보 등 시장 넓어/행사개념 정확히 파악… 독창적인 기획이 생명 『이번에는 기획의 포인트를 어디다 둘까.모두 아이디어를 내봅시다』 이벤트(행사) 전문업체 「연 하나로」가 한 기업체로부터 체육대회 행사를 의뢰받아 막 기획회의를 시작했다.참석자들의 차림새는 정장에서 청바지에 신세대 헤어스타일까지 한마디로 각양각색.관련회사의 자료와 주문사항에 대한 간단한 브리핑을 들은후 각자 아이디어를 발표한다. 『현대인은 파워(힘)를 열망합니다.강력한 핵폭발음과 레이저를 이용한 머쉬룸(핵폭발시 생기는 버섯구름) 연출을 통해 응집력을 유도…』 『…복장과 신발 모자를 그린(녹색)으로 통일하고 G자형 배치를 통해 환경친화적…』 도무지 종잡을 수 없는 얘기들이 밑도 끝도 없이 이어졌다. 날이 저물자 장소가 찻집으로 옮겨지고 좀더 부드러운 분위기에서 회의가 계속됐다.시시콜콜한 얘기들도 나왔지만 참석자중 한 사람이각자의 발언내용을 빠뜨리지 않고 빼곡히 기록했다.밤늦은 시각 인근 술집.역시 주된 화제는 수주받은 이벤트를 어떻게 치러낼 것인지에 모아졌다. 이벤트 하나를 치러내기 위해 이같은 기획회의가 보통 보름에서 길게는 한달까지 이어진다.이벤트 회사 사원들은 이 회의를 「브레인 스토밍(머리짜내기)」이라고 부른다.피를 말리는 과정이다. ○아이디어를 파는 사람 「아이디어를 파는 사람」 이벤트전문 광고회사 사람들은 스스로를 이렇게 부른다.아이디어는 독창성이 생명이다.독창성이 없으면 호소력을 가질 수 없기 때문.그래서 이들은 일이나 개인생활에서 형식과 규격화를 배격한다.생리적으로 자유분방함을 추구한다.출근도 퇴근도 정해진 시각이 없다. 그러나 일단 이벤트 주문이 떨어지면 보름에서 한달까지 밤을 새운다.아예 호텔방을 잡아 합숙을 하는 경우도 허다하다.합숙에는 아이디어를 창출하는 5∼6명의 기획팀과,창출된 아이디어를 형상화 하는 연출자,조명·무대·특수효과를 효과적으로 조율하는 코디네이터(조정자)가 한조가 된다. ○무한한 상상력 동원 「연 하나로」의 박재삼 부장(35)은 『수십개 또는 수백개의 아이디어가 나오면 일차로 해당회사의 상품이나 회사이미지와 맞아 떨어지는 것들만을 추려낸뒤 다시 정밀 선정작업에 들어간다』고 말했다.이벤트 제작과정은 기획에 비교하면 수월한 편이라고 한다.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짜내기 위해서는 일과 후에도 개인적인 노력이 요구된다.토·일요일에는 하루종일 비디오를 틀어놓고 아이디어를 구한다.무작정 여행을 떠나거나 서점을 찾기도 한다. 이벤트 월드의 김정노 사장(41).『소비자나 고객의 눈길을 끌 수 있는 기발한 아이디어를 짜내는 것은 정말 고역입니다.수많은 이벤트를 치렀지만 기획이 같거나 비슷한 경우는 한 건도 없었습니다』 그는 『이벤트를 연출할 때 음향이나 조명 등 특수효과는 부수적』이라며 『가장 중요한 것은 행사의 개념이 무엇이냐를 정확히 파악하고 설정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즉 리셉션 행사의 경우 손님맞이가 주목적이므로 그것에 충실해야 하고 제품소개는 신제품을 소비자에게 알리기 위한 것이므로이같은 목적을 충족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기획회의를 할 때는 참석자들이 상상력을 한껏 펼칠 수 있도록 만화 같은 얘기,터무니 없는 얘기,공상과학소설에서나 나옴직한 얘기등 소재에 제한을 두지 않는다. 『현실적으로 가능한가는 생각지 말라.오로지 무한정의 상상력을 동원하라』 그가 매번 직원들에게 주문하는 사항이다.아이디어의 단서가 되는 발상을 죽여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김휘정씨(28)는 제일기획 세일즈 프로모션(Sales Promotion·판매촉진)팀에서 이벤트 업무를 담당하는 신세대 여성.올해 2년째로 이바닥에선 신참이다. 그녀는 올 5월 케이블TV 개국 1주년 축하기념 이벤트를 맡았다.행사의 총사령탑인 감독이 된 것이다.『큰 일을 맡았으니 잘해야 할텐데.혹시 행사장에서 일이 잘못 되기라도 하면 어쩌지』 걱정이 앞섰지만 맡은 일을 멋지게 해내자고 야무지게 마음 먹었다. 이 행사의 기획에서 진행,마무리까지 전과정을 총괄하느라고 온 몸이 파김치가 됐다.기획을 마칠 때까지는 산뜻한 아이디어를 짜내느라고 머리가 멍해지기까지 했다.제작과정에서는 거친 남자들과 험한 말을 주고 받으면서 일을 진행시켜 나갔다.행사 전날에는 무대를 세우느라 밤을 새우다시피 했다. 그러나 행사의 막이 오르고 참석자들의 우뢰와 같은 박수소리를 들었을 때 그동안의 고생은 「쌓인 눈 녹듯」 보람과 희열로 바뀌었다.그녀는 『이벤트 업무가 재미를 느끼기에는 아직 너무 벅찬 것 같다』면서도 『참석자들에게 감동과 뭉클함을 주는 보람은 이 일을 해본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매력』이라고 했다. 이벤트를 전문으로 하는 예스컴의 윤창중 사장(43).외국가수 초청공연을 주로 하는 그이지만 자신의 일이 우리 가수들을 해외로 내보내는데 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믿고 있다. ○휴일도 업무의 연장 『대중문화발전에 공연이벤트가 기여하는 바는 절대적입니다.하지만 우리는 공연을 할 수 있는 시설이 턱없이 부족합니다.우리의 대중가수들이 외국의 대중가수들과 대등한 경쟁력을 키우려면 우선 공연시설부터 늘려야 합니다』 마이클 잭슨과 같은 경쟁력 있는 세계적인 우리 가수를 키워내는 것이 그의 꿈이다. 국경없는 시대를 맞아 세계시장에서 국내외 기업들간의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경쟁에는 제품의 품질도 중요하지만 이를 세계의 소비자에게 잘 알리는 이벤트산업도 경쟁력을 크게 좌우한다.그러나 우리의 여건은 아직 열악하다.대기업들은 해외시장에서 신제품을 선보일때 외국의 유명 이벤트사에 의존하고 있다.국내에서는 아직도 외국의 이벤트 광고를 거의 베끼는 경우가 적지않다. 그래도 요즘에는 경쟁력을 갖춘 이벤트 업체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이 분야에서 온 몸으로 뛰는 열성적인 이벤트광들이 있는 한 우리도 한국적 이미지와 아이디어로 세계시장의 문을 두드릴 날이 멀지 않았다. ◎한국이벤트개발원장 조달호씨/“독창적 고유문화 이벤트에 접목시켜야” 『이벤트 산업은 그 영역이 날로 확장되고 있는 21세기 황금산업입니다.그러나 우리의 이벤트 산업이 세계적인 수준으로 웅비하려면 우리 고유의 문화를 이벤트에 창조적으로 접목 시켜야 할 것입니다』 조달호 이벤테크사장겸 한국 이벤트개발원장(43)은최근 국내에서도 경쟁력있는 이벤트 업체들이 생겨나고 있는 것은 다행스런 현상이라면서 우리의 이벤트에는 우리만의 독창적이고 고유한 문화를 가미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벤트라는 말이 널리 쓰이지만 그 뜻을 정확히 모르는 사람들도 많은데…. ▲이벤트란 판을 벌여 놓고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다.거리의 악사가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것도 하나의 이벤트이고,음료회사가 시음회를 통해 자사제품을 알리는 것도 이벤트다.문화예술제·신차발표회·체육행사·콘서트 등도 모두 이벤트에 속한다. ­우리나라 이벤트 산업은 어느 수준에 와 있는가. ▲88올림픽의 수많은 행사가 이벤트산업을 크게 발전시켰다.그러나 서울 올림픽과 그 뒤의 대전 EXPO는 우리의 문화를 전세계 사람에게 뚜렷이 각인시키지는 못한 것 같다.일본의 경우 지난 64년 도쿄올림픽을 끝낸뒤 이를 70년의 오사카 EXPO와 연결시켜 그들의 문화를 수출하고 이를 자신들의 상품판매에도 적극 활용했다.미국인이나 유럽인이 스시(초밥)를 먹고 기모노를 입는다.그들이문화수출에 성공하고 있다는 징표가 아닌가.우리는 그만큼 성공하지는 못한 것 같다. ­이벤트 산업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상품판매나 상품수출은 문화적인 것과 결합될 때 더큰 효과를 낼 수 있다.특히 국가적 규모의 이벤트는 문화수출에 역점을 두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 지수와 세태(외언내언)

    물가지수는 1675년 영국에서 최초로 작성되었다.영국의 경제학자 본(Rice Vaughan)이 그의 저서 화폐론에서 1352년과 1650년의 물가를 비교한데서 비롯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물가지수는 그후 많은 변천을 거쳐 현재는 각종 경제지표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통계의 하나가 되었다.우리나라도 1910년에 도매물가지수가 첫선을 보였다.물가지수는 갖가지 목적에 따라 작성되나 그 조사대상 품목의 변천은 사회상을 반영하고 있어 흥미롭다. 지난 80년 기준 소비자물가 대상품목을 보면 실감이 난다.지금은 찾아보기가 힘든 주택지붕의 슬레이트·함석을 비롯하여 남녀고무신·흑백 TV·재봉틀 등이 조사대상 품목에 포함되어 있었다.이들 품목이 물가조사 대상에서 빠진 것은 85년.물가지수는 5년을 주기로 개편된다.개편과정에서 소비자들의 사용빈도가 낮은 품목은 제외되고 대신 새로 생산되거나 수입되는 품목이 추가된다. 85년 소비자물가지수 개편 때는 국민의 식생활 개선을 반영하여 햄·베이컨·풋고추·버섯·유산균음료 등 식품이 많이 포함되었다 또 건강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지면서 항히스타민제·진해거담제·소화성궤양약·병원검사료 등이 새로 추가되었다. 90년 기준,지수개편 때는 마이카시대의 도래를 반영하여 소형 및 중형승용차가 새로 포함되었다.또 소비가 고급화되면서 에어컨·카펫·진공청소기·정수기 등이 조사대상 품목에 들어갔고 외식문화를 반영,등심구이·생선초밥이 추가되었다.여기다 운동오락시설 이용료·VTR테이프 대여료·헤어크림·헤어드라이어 등이 추가돼 여가선용과 패션의 대중화 등을 엿볼 수 있었다. 97년 1월부터 적용될 95년 기준 소비자물가지수 조사대상 품목에는 신세대의 기호에 맞는 오렌지·피자·핫도그·키위·양담배·양주 등과 휴대용 전화기·PC통신 이용료·무선호출기 등 정보통신시대를 대표하는 품목이 신규로 추가될 전망이다.물가지수 조사대상 품목변화는 세태변화와 시대적 생활상을 반영하는 사회지표이기도 하다.
  • 한표 욕심이 타락부른다(선거풍토 개혁 내손으로:2)

    ◎금품 아예 주지도 받지도 말아야/「호화판 김밥」·「찜찔방 향응」 등 마구 제공/“법망만 피하자” 주례서고 축의금까지 서울지역 3선인 이모의원은 『국회의원에 당선된 다음 날부터 다음선거 걱정을 하게 되더라』고 술회했다.그는 한때 낙선한 뒤 와신상담,4년간을 하루도 빠지지 않고 지역구를 발로 누볐다.금배지를 달고 있는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몸서리가 쳐진다고 한다. 이제 총선이 불과 60여일남짓 앞으로 다가왔다.전국 곳곳에서는 금배지를 달기 위해,또는 금배지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 수많은 후보들이 사실상 선거운동에 전력투구하고 있다.경주의 한 전직 국회의원은 지난 12월부터 3개월째 택시회사에 임시기사로 취업하는 기발한 아이디어로 승객들을 상대로 자신을 홍보하고 있다.유권자들은 냉담하지만 출마 희망자들은 숨이 가쁘다. 곳곳에서 사전선거운동 시비가 벌어지고 이미 사전선거운동혐의로 구속되는 후보자까지 나왔다.과열 타락을 상징하는 「호화김밥」「찜질방 선심」등 신종 풍속도도 등장했다.지난달 28일 충남 당진의 자민련 후보인 김현욱전의원은 출판기념회에서 참석한 주민들에게 시가 8천원인 책을 무료나 반값으로 나눠주고 호화김밥을 제공한 혐의로 구속됐다.이 지역뿐만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이와 같은 사례는 속속 드러나고 있다.선거법에는 당원교육이나 지구당 확대당직자회의에서는 다과 떡 음료외에 김밥도 제공할 수 있도록 돼 있다.그러나 문제는 김밥의 질이다.김밥이라면 간단한 식사를 의미한다.경기도 군포의 모 후보지망자는 이 규정을 악용해 고기 생선등 호텔에서 2만원은 갈만한 수준의 도시락에 김을 살짝 얹은 「위장김밥」을 제공해 호화김밥 논쟁을 빚었다.선관위에도 이런 규정과 관련한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생선초밥도 김밥으로 볼 수 있느냐」「김밥과 함께 오뎅등 국물도 제공할 수 있느냐」등등…. 극성 후보부인들도 심심찮게 화제에 오른다.상가집이나 잔치집,양로원에서 음식을 나르고 설거지를 하는등 「근로봉사 선거운동」을 하는 것은 고전에 속하는 얘기다.대구의 한 지역에서는 단속의 눈길을 피해 단속원의 접근이 용이치 않은 여성 찜질방에서 향응을 베푼 사례까지 등장했다.신고를 받은 선관위 직원은 벌거벗은 여자들만 있는 곳에 들어갈 수도 없었다.여성 단속원을 특채해야겠다는 얘기가 나온다. 최근 중앙선관위는 하루 평균 2백통,지역선관위는 50여통의 선거법 관련 문의를 받고있다.내용은 주로 선거법에 저촉되는지 여부다.선거법에 의하면 의정보고대회에서는 당원에게 다과와 음료를 제공할 수 있다.그러나 의정보고에 앞서 「당원이 아닌 사람은 나가 주세요」라고 사회자가 한마디만 하면 비록 당원이 아닌 사람이 참석해 있었더라도 책임을 면할 수 있게 돼 있다.선관위 단속반의 한 관계자는 『뛰는 선거법 위에 나는 후보자』라고 꼬집으며 『법을 교묘하게 피해나가는 아이디어가 속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동안 선관위가 단속 발표한 사례를 보면 각양각색이다.지난달 19일 충남의 한 출마예정자 이모씨는 여러교회의 부흥회에 참석해 감사헌금 명목으로 기부금을 낸 사실이 지적됐다.경기도의 한 지구당위원장은 일요일이면 5∼6차례 주례를 서주고 축의금을 30만원씩 전달했다.이같이 법망을 교묘하게 피하며 지역을 누비는 후보지망자들이 적지않지만 법이 일일이 허점을 메우며 개정되기는 불가능한 일이다. 중앙선관위의 임좌순선거관리실장은 『주지 않고 요구하지 않으며 서로 감시할때 타락과 불법이 발을 붙일 수 없다』고 「3박자론」을 전개했다.이를테면 후보자들은 불법행위를 하지 않고 유권자들은 금품을 요구하지 않으며 선관위와 공선협등 민·관의 선거감시기구들은 타락을 감시해 공명선거풍토를 정착시키자는 것이다. 그러나 후보자나 유권자,선거 감시기구의 활동과 자각만으로는 공명선거풍토조성이나 과열을 방지할 수는 없다.중앙당의 총력전이 과열의 또다른 주범이 되고있다.서울대의 손봉호교수는 『중앙정치와 정당들의 과열이 더욱 중요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최근 신한국당,국민회의등 여야는 조기과열에 따른 따가운 비판여론을 의식해 선거대책기구 발족을 3월초로 미뤘다.그러나 이는 「눈가리고 아웅식」이라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선거대책기구만 구성하지 않았지 여야 각당이 공천자를 서둘러 발표하고 지구당 위원장 선출등을 통해 사실상 선거운동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지구당행사 참석을 이유로 각당대표들의 지방나들이도 부쩍 잦아졌다. 과열 현상에 대해 박상기변호사는 『지자제선거와 대통령선거,국회의원선거등 2년마다 큰 선거가 치러지는데 선거때마다 중앙당과 후보자들이 과열상을 보인다면 사회혼란은 물론 유권자들의 정치불신은 더욱 깊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 사전선거운동 혐의 김현욱전의원 구속

    【대전=이천렬기자】 충남지방경찰청은 28일 자민련 당진지구당 위원장 김현욱씨(56·전 국회의원)와 조직부장 윤석재씨(40) 등 2명을 공직선거 및 선거부정 방지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15대총선 출마예상자인 김씨는 지난 16일 하오 1시쯤 충남 당진군 당진읍 채운리 설악가든에서 자신이 쓴 「잘 생각해 보면 JP」 출판기념회를 주재하면서 참석한 선거구민 4백여명에게 김밥과 생선초밥 등 2백만원가량의 음식을 제공하고 8천원상당의 책을 무료 또는 3천∼4천원에 할인 판매한 혐의다. 김씨등은 또 관내 선거구민 4천5백여명에게 이날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줄 것을 요구하는 초대장을 우편으로 보내고 지역언론사에는 행사 안내를 보도케 하는 등 사전 선거운동을 한 혐의도 받고 있다.
  • 노태우씨 생애중 가장 길었던 하루/검찰 출두하던날 표정

    ◎부인·아들 배웅 받으며 괴로운 나들이/안 중수부장과 수인사뒤 조사실 직행 8평 남짓한 조그마한 방에서 15시간을,그것도 조사를 받는 처지에서 보낸 1일은 「보통사람」 노태우 전대통령의 생애 가장 길고 곤욕스러웠던 하루였다.애써 담담한 표정을 짓고 2일 새벽 검찰청사를 떠나 연희동 자택으로 돌아간 그의 초췌한 모습에서 이날 하루가 그에게 「얼마나 길었는가」를 읽을 수 있었다. 이는 다소 상기된 표정으로 이날 상오 9시24분쯤 서울 2프 2979 검은색 그랜저 승용차편으로 서대문구 연희동 집을 나설 때부터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기도 했다. 그는 여느 때와 비슷한 상오 6시쯤 잠자리에서 일어났다고 측근들은 전했다.그러나 아침부터 늦가을 날씨답지 않게 기온이 뚝 떨어졌고 바람마저 몹시 차가웠다. 이날 나들이는 지난 19일 민주당 박계동의원이 비자금 3백억원설을 폭로한 이후 13일만이었다. 부인 김옥숙 여사와 아들 재헌씨 부부의 『잘 다녀오라』는 배웅을 뒤로 하고 그는 정확히 21분 뒤인 상오 9시45분쯤 서초동 대검찰청사에 도착했다. 노씨는 차에서 내려 재임중 지은 15층 검찰청사를 감회어린 표정으로 올려다봤다.동시에 노란색 포토라인 양편에 줄지어선 1백여명의 카메라기자들의 플래시가 쉴새없이 터졌다. 그는 힘없이 고개를 떨구고서 입구 회전문을 밀고 청사안으로 들어섰다.취재진들의 질문공세가 쏟아지자 그는 들릴듯 말듯하게 『국민들에게 죄송합니다』라는 한마디를 뒤로하고 귀빈용 엘리베이터를 탔다.목소리는 작으면서 약간 떨렸다. 상오 9시50분,중수부장실에 도착한 노씨와 법률자문역을 맡은 김유후 전사정수석은 안강민 중수부장,이정수 수사기획관을 각각 마주보고 나란히 자리를 잡았다.안중수부장이 상석을 권했으나 노씨는 끝내 이를 사양했다.중앙의 상석은 주인없는 빈자리로 남았다. 대화는 10여분동안 날씨등을 화제로 어색하게 이어졌다.노씨는 대추차를 절반 정도 마셨으며 애연가로 알려진 안중수부장은 담배를 피우지 않았다. 상오 10시 정각,노전대통령은 일행과 헤어져 11층 특수조사실로 향했다.그리고 생애에서 가장 길고,곤욕스러운 조사를 받았다.그는 점심과 저녁식사를 연희동에서 배달된 생선초밥과 죽으로 때웠다.그러나 거의 입에 대지않고 남겼다고 수사관계자들은 전했다. 그의 귀가길의 날씨는 아침보다 더욱 차가왔고 매서웠다.
  • 한국에선…/늘어나는 일 음식점(한국속의 일본,일본속의 한국:12)

    ◎일식집 체인화… 10년새 5배 증가/로바다야끼 등 9천곳… 거부감 희석/중년 생선회·초밥… 젊은이 오뎅·우동 즐겨/“분별없이 외래음식문화 수용” 크게 우려/ 저녁 8시쯤 젊은이들로 북적거리는 서울 신촌거리의 일식전문 Y음식점.소기업체에서 무역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김남철 과장(36)이 직장동료 5명과 함께 생선회를 주메뉴로 회식을 하고 있다. 이 곳은 그가 직원회식 때나 「바이어」접대가 있을 때면 즐겨 찾는 단골식당이다.모임 때마다 음식를 놓고 의견이 엇갈리다 생선회로 모아지기 일쑤고 바이어들도 일본음식에 대한 거부감이 없어 언제부터인가 자주 찾게 됐다. 이 곳은 특별한 일식당이 아니다.1·2층을 합쳐 1백평 남짓한 규모로 일본풍의 밝고 깨끗한 분위기가 돋보일 뿐이다. ○일급요리로 여겨 이날 이 곳에서는 기업체 회식과 인근 대학교 교수모임,석사과정 학생과 교수회식,호젓하게 식사를 즐기려는 연인 등이 찾았다.이들은 깔끔한 분위기에서 생선 회와 초밥 등을 즐길 수 있는 일식당이 특별한 만남의 장소로 제격이라고 입을 모은다.일본음식이 가깝고도 먼 이웃 한국에서 일급요리로 톡톡히 대접받고 있는 것이다. 최근들어 젊은이들의 식문화에 변화조짐이 일고 있다.생선회같은 고급요리뿐만아니라 일본 대중음식을 중심으로한 「우동」「오뎅」「로바다야끼」 등의 체인점들이 막국수·칼국수 식당 등을 대신해 잇따라 들어서고 있다.몇년전 피자·햄버거 전문점이 선풍을 몰고온데 이어 또 한차례 식문화가 일본색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한정혜요리학원 한정혜 원장(60·일본요리카운슬러)은 『일식체인점은 식단이 단순하고 소량인데다 밝고 깨끗한 실내분위기가 요즘 신세대의 성향과 맞아 떨어진데 따른 것』이라며 이같은 추세는 더욱 확산될 것으로 내다봤다. 음식업협회중앙회에 등록된 전국의 음식점수는 지난 6월말 현재 32만3천7백10개.이 가운데 로바다야키·기소야등 체인점을 포함한 일식당은 9천36개이다. 서울의 경우 2천8백27개로 30%정도가 집중돼 있다.특히 부유층이 많은 강남및 서초구에는 각각 3백94개와 2백17개로 가장 많고 대학가인 신촌일대에는 40여곳이나 몰려있다. 일식당은 10년전인 85년 1천9백49개에 불과했으나 93년 7천3백여개,지난해 8천5백개,올 상반기에만 5백여곳이 늘어 해마다 1천여곳씩 생겨나고 있으며 10년새 5배나 급증했다. 쉐라톤 워커힐호텔 일식당 「석정」 주방장 다카하시 다케후미씨(44)는 『일본 요리는 신선도 등 자연의 맛과 색을 최대한 살려내는 것이 특징』이라고 말한다. 참기름·깨소금 등 양념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섬세한 기술과 정성이 필요하며 조리가 까다롭고 담백하다.양념의 맛과 재료의 맛을 절묘하게 배합한 한국요리와는 대조적이라고 강조했다.일본요리는 또한 깔끔하며 음식의 양도 많지 않은 것이 신세대의 취향에 맞다. ○강남·서초에 많아 식당도 일본풍이 물씬 풍기는 내부장식을 바탕으로 깨끗하고 정돈된 분위기로 꾸며져 있다.고객들에게 이색적인 분위기로 호감을 주고 음식도 위생적일 것이라는 신뢰감을 준다.게다가 손님을 깍듯이 모시는 절도있는 접대관습도 일본음식이 손님을 끄는 이유의 하나가 되고 있다. 이같은 일본의 식문화는 현재 우리 생활에 깊숙히 파고들었으며 일부는 이미 한국화된 것도 있다. 다카하시씨는 『한국인들이 일본음식을 통해 일본을 이해하고 일본에 대해 좋은 생각을 갖게 된 측면도 클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일부 신세대들이 유행처럼 일식 체인점을 찾는 것에 대해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음식의 특성상 의류나 액세서리의 유행과는 다르다는 것이다. 일본에서 한국음식이 어떤 대접을 받고 있으며 한국음식의 일본이식을 위해 그동안 어떤 노력을 해왔는지에 대해 자성의 소리도 높다. 손경희 연세대 생활과학대학장은 『일본음식이 한국인의 입맛에 맞아 번창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며 이같은 흐름을 막을 길은 없다』면서 『그러나 식문화는 물론 외래문화를 받아들이는 데는 분별있는 수용 자세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우리음식 알릴때 일제시대의 향수를 느껴서 또는 유행을 좇아 일본음식을 선호하고 우리와 유사한 음식임에도 일본 것이라는 이유로 일식당을 찾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음식 가운데도 갈비·불고기 등은 일본인들이 좋아하는 음식가운데 하나다.이 음식들도 일본 대중속에 파고들어 한국을 이해시키는 기능이 강조되고 있다. 한국과 일본의 식문화를 대표해서 「김치」와 「우동」이 종종 대비되고 있다.한국음식은 맵고 일본음식은 달다는 통념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그러나 우동을 「짜다」고 하는 한국사람과 김치를 「달다」고 하는 일본사람도 있다.음식은 통념에 의한 것이 아닌 개개인의 입맛에 따라 다르게 느끼는 그저 음식일 뿐이다. 그러나 그 음식 속에는 그 나라의 문화가 담겨 있고 침투력도 강하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 EU,일본산 해산물 전면금수/집행위 발표

    ◎제조과정·위생상태 결함 많아 【브뤼셀 교도 연합】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일본산 해산물에 대해 제조과정과 위상상태에 「엄청난 문제」가 있다며 수입을 전면 규제하기로 결정했다고 EU 집행위원회 관리들이 10일 말했다. 지난해 4월 일본산 쌍각류와 일각류 조개의 수입금지조치에 이어 이번에 취해진 이같은 결정은 이날부터 효력을 발생하게 된다고 관리들은 설명했다. 이 관리들은 지난달 EC 집행위원회가 조사단을 일본에 파견,해산물의 처리과정을 직접 조사한 결과 여러가지가 일본의 관리기준이나 위생기준에 맞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들은 『일본의 제조업자들이 일본당국의 기준에 따르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일본 북부 아오모리현에 있는 공장의 생산상태는 공중보건을 위협할 수 있을 정도로 관리와 위상상태에 엄청난 문제가 있음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이같은 결정으로 일본의 해산물 제조과정이나 위상상태가 크게 개선될 때까지 모든 일본산 해산물의 EU 수입은 중단될 것』이라고 말했다. EU 집행위원회는 지난 92년 3월 일본산 조개류에 대한 수입을 금지시켰다가 지난해 4월 초밥용 가리비의 수입금지조치는 해제했으나 쌍각류와 일각류 조개는 수입금지시켰다.
  • 광복 50년/양국 유학생들이 본 「갈등의 골」 극복 방안

    ◎“세계화시대… 한일 「협력의 폭」 넓히자” 올해는 광복 50주년과 한·일국교정상화 30주년이다. 그동안 한·일간에는 과거사문제등 많은 현안을 두러싼 갈등과 대립이 반복돼 왔다. 그러나 80년대 말부터 과거에만 집착하지 말고 미래지향적 우호관계를 정립하자는 움직임도 활발해졌다. 오늘의 한국과 일본및 앞으로의 한·일관계를 일본에 유학하고 있는 한국 학생들과 한국에 와있는 일본 유학생들에게 들어본다. ◎서울의 일본 학생들/「과거사」에 얽매여 대일비난 하는데 당혹감/일은 진정으로 과거청산… 양국우호 힘쓸때 ▲요리타 다케시(33·서울대 보건대학원·교토대 교육심리학과졸)=한국은 일본의 이웃에 있지만 특별히 의식하지 않고 그저 지구상에 있는 하나의 국가라고 처음에 생각했었다. 그러나 한국의 나병실태등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관심이 높아졌다. 한국사람들은 정이 깊고 활력과 힘이 있는 것 같다. 한국사람들의 솔직한 표현에서는 인간미를 느낄수 있다. 한국사람들은 또 일본을 감정적으로 보는 경향이 강하다. 물론 객관적으로 냉정하게 보는 사람들도 있고 경제·기업관계자들중에는 일본을 배워야 한다며 좋게 평가하는 사람들도 많다. 그러나 지난 여름 독립기념관에 갔을때 어린이의 손을 잡고 온 어른들이 일본을 격렬하게 비난하는 것을 보고 한일간에는 여전히 많은 과제가 남아있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절망감까지 느꼈다. ▲고무라 가오리(31·한양대 국악과대학원·한양대 국악과졸)=한국의 판소리,사물놀이,창극등이 너무 매력적이어서 국악을 공부하고 있다. 한국은 알수 없는 힘을 갖고 있다. 국악속에는 과학적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영적인 힘이 있는 것 같다. 한국은 활기찬 나라이며 자신의 주장이 강하고 사소한 일에는 신경을 쓰지않는 대륙기질을 갖고 있는 것 같다. 한국인들은 특히 일본에 대한 라이벌의식이 강하며 지고 싶지 않다는 오기를 느끼게 한다. 그러나 한국인들이 노골적으로 일본을 지나치게 비난 할 때는 속이 상할 때도 있다. 일본은 물론 과거청산을 하여야하지만 한국도 지나치게 과거문제에만 매달려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할 경우스스로를 약하게 하고 결국은 지게될지도 모른다. 한국이 보다 강한 나라가 되기위해서는 대범해져야하며 넓은 세계적 시각으로 양국관계를 보아야한다는 생각이 든다. ▲기우치 아키라(27·서울대 체육교육과 대학원·와세다대 인간과학대졸)=중학교때 재일한국인에 대해 알고부터 한국에 관심이 많아졌다. 처음에는 신문·방송등을 통해 한국을 알았고 어른에 대한 공경심이 강한 전통적인 유고국가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실제 한국에 와보고 조금은 실망했다. 어른들에 대한 공경심은 여전히 남아있었지만 당초 생각했던 것보다는 약했다. 그러나 한국인들은 친절하고 정이 많은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에는 일본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여전히 강하게 남아 있음을 느낀다. 같은 사실이라도 부정적인 시각에서 보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지나 히로시마 아세안게임 보도를 볼때 마치 일본과 「전쟁」을 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대부분의 기사들은 일본을 꺾었다는 등 일본과의 대전을 중심으로 쓰고 있었다. 일본에 대한 감정적인식이 강한 것 같다. ▲고가 사토시(31·연세대 국어국문학과 대학원·주오대 사회학과졸)=국민학교 6학년때 옆반에 있던 재일한국인을 친구로 사귄후 한국과 한국문화에 대해 관심을 갖게됐다. 한국에 온후 많은 친구도 사귀고 한국문화도 접할수 있어 하루하루가 재미있다. 한국사람들은 개성적이며 친구가 되면 매우 친절하다. 한국은 21세기에 많은 가능성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에게 욕을 하는 것들을 보며 거칠다는 인상을 받았다. 한국인들은 또 일상생활에서 많은 일들을 남의 탓으로 돌리는 경향이 있으며 자기비판이 조금은 약한것 같다. 물론 일본도 과거문제를 말끔히 청산하지 않은 점이 있으며 그것을 부끄럽게 생각한다. 그러나 양국간의 우호관계가 필요하며 그것이 양국의 이익을 위해서도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가세타니 도모오(32·고려대 사회학과 대학원·고베대 경영학과졸)=백제의 관계가 깊었던 나라현에서 자라며 한국및 중국등에 관심이 많았다. 한국은 처음에 완고한 유교국가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직접와보니 한락가가 있는등 어느면에서는 성에 대해 노골적인 면이 있는 것 같다. 한국인들은 사람을 사귈때 일본사람들과는 달리 거리를 두지않고 지낸다는 인상을 받았다. 그러나 한국을 어떤 나라라고 단정하기에는 아직 이른것 같다. 하지만 한국에서 베스트셀러가 되고 있는 「일본은 없다」라는 책을 보고 유감스러웠다. 일본의 부정적인 면을 강조한 그책은 일본인을 대상으로 썼다면 하나의 좋은 충고가 될수 있으나 한국인이 일본을 이해하는데는 나쁜 영향을 미칠지도 모른다. 물론 일본은 말이 아닌 행동으로 과거청산을 하여야하며 개인보상도 하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일본에는 과거침략행위에 대해 진심으로 잘못됐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등 여러부류의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주었으면 좋겠다. ◎도쿄의 한국 학생들/감정적 일본혐오 벗어나 객관 인식 바람직/문화·경제장점 서로 배워 공동이익 창출을 ▲채원호(33·도쿄대 대학원 행정학과졸)=올해는 한국으로서는 해방 50년,일본으로서는 패전 50년이 되는 해다.일본은 가까이 하고 싶지 않아도 이웃한 나라라는 숙명적 관계에 있는 나라다.앞으로 국제화·개방화·지역경제의 블록화등으로 일컬어지는 상황은 양국의 교류 및 협력관계를 더욱 요구할 것이다.과거의 식민통치 경험이 일본의 한국에 관한 지식의 축적을 가져 왔다면 해방후 일본은 연구의 대상이 아니라 그저 빨리 잊고 싶은 망각의 대상일 수 밖에 없었기 때문에 일본에 대한 객관적 인식과 객관적 인식에서 비롯돼야 하는 일본연구는 지체될 수 밖에 없었다.그러나 새로운 인식의 틀에서 활발한 일본연구가 필요하며 양국의 정치·경제적 이해가 맞물리는 분야에서는 공동의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창조적인 모델이 만들어져야 한다. ▲박종문(31·와세다대 경제학과 대학원·연세대 경영학과졸)=대학시절 민주화를 둘러싼 학생들과 정권의 주장이 맞서고 있을 때 진짜와 가짜가 무엇인가를 탐구하기 위해 유학을 선택했다. 어려서부터 『일본은 경제대국이지만 정신적인 면에서 한국보다 열등한 나라다』라고 배워왔기에 그 말이 사실인 것같은 착각을 느꼈다.7년이 지난 지금 『일본은 선진국이고 한국은 개발도상국일 뿐』이라는 현실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일본이 정신적인 면에서 한국에 못미친다는 말은 거짓이다.정신적인 선진성없이 경제의 선진화는 이룩될 수 없다. 물론 한국인으로서 불안해 할 필요는 없다.그러나 일본이라는 나라를 다시 한번 생각하고 이해해야 한다.이유없는 반일감정,이유없는 일본 멸시언행은 우리를 영원히 일본과 같은 선진대열에 끼지 못하도록 할 것이다. ▲김기석(34·와세다대 경영학과 대학원·동아대 화공과졸)=일본식 경영법을 만들어 낸 일본의 사회·문화·윤리를 직접 보고 배우고 싶었다.일본은 여러가지 면에서 한국보다 질서가 잘 잡혀 있고 사회가 안정돼 있다는 인상을 받고 있다. 한일관계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감정적으로 한일관계를 보기보다는 이성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역사문제·종군위안부 문제등은 물론 일본이 원인제공을 했지만 처리과정에서는 이성적이기보다는 감정적으로 대응한 면이 없지 않다고 본다. 최근 한국에서는 일본을 부정적으로 묘사한 「일본은 없다」라는 책이 베스트 셀러가 되고 있다.확실히 일본에도 부정적인 면이 많지만 부정적인 면보다는 아직 보고 배워야 할 점이 많다고 생각한다.이성보다 한국인의 감정에 호소한 이런 책은 일본에 대한 편견을 가져와 일본을 이해하는데 방해가 될 뿐이다.바람직한 한일우호관계를 위해서는 지도층의 교류보다 최근 활발해진 시민단체등의 상호 교류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신경순(27·여·조지대 신문학과 대학원·추계예술대문예창작과졸)=한국은 오랜 역사적 관계에도 불구하고 현대 일본에 대한 연구나 인식이 빈약하다고 느껴진다. 일본에 대한 인상은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다.외국인에 대한 차별등이 엄존한다.지나친 풍요로움에 때론 불편을 겪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일본의 저력은 막강하다.일본은 외국문화의 흡수력이 대단하며 외래어를 단순하게 일본어화하는 것을 보면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일본은 또 공공교통수단이 잘 발달돼 있어 시간계산을 잘하면 효율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돼 있다.더욱이 정보화·산업화 과정은 과연 경제대국이 될 수 있는 나라라는 점을 깨우쳐 준다. 바람직한 한일관계를 위해서는 같은 문화권안에 있지만 너무도 다른 문화가 존재하고 있다는 점을 보다 적극적으로 인식하는데서 출발할 필요가 있다.양국간에 전문적인 지식을 가진 인재육성도 필요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들을 활용할 수 있는 사회적인 조직·구성의 마련이다. ▲김정준(35·도쿄대 공학부 대학원·서울대 공업화학과졸)=바람직한 한일관계를 위해서는 우선 언론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국민의 감정을 부추기는 기사보다는 이성적 보도가 필요하다.반복되는 일본 지도층의 망언에 대해서도 매번 흥분할 것이 아니라 배경과 진원지를 분석해 주면 좋겠다. 양국간에는 직접적인 경험과 교류를 통한 상호이해와 함께 문화교류의 활성화가 필요하다.「김치를 먹고 치마저고리를 입는 분단된 나라」,「스시(생선초밥)와 기모노의 나라」라는 정형화된 이미지를 벗기 위해서도 생활양식 정서를 느낄 수 있는 문학작품·음악·연극등 문화교류가 필요하다.우리 젊은이들이 아무 생각없이 일본문화에 빠져들지 않을 것으로 확신한다. 그러나 일본에 와서 우리나라의 너무 많은 책들이 일본 책을 그대로 베낀 것을 보고 기성세대에 대한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한국은 일본에 대한 올바른 역사인식이 필요하며 국제화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감각을 가져 상대방에게 매력있는 파트너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 장인정신/박정호 일본주재 문화원장(굄돌)

    3백년된 국수집,80년된 슈퍼마켓,1백50년된 과자집등 일본에는 오래된 점포가 꽤 많다.오랜 연륜을 가진 가업을 잇기 위해 명문대를 졸업한 아들이 과자만들기 연수를 한다든지,생선초밥집의 맥을 이으려고 대학을 졸업한 외동딸을 초밥만드는 종업원에게 시집보냈다든지하는 이야기들을 자주 듣곤한다. 오늘의 일본이 있기까지 이처럼 투철한 장인정신이 그 바탕을 이루고 있다는 것은 상식화된 이야기이지만 맡은 일의 귀천에 관계없이 정성이 담겨있다는 점 또한 간과해선 안될 대목이라고 생각된다. 몇달전 긴자 뒷골목을 지나가다가 우연히 목격한 일이다.대중식당에서 손님이 없는 틈에 청소를 하는데 종업원의 청소하는 모습에 너무도 정성이 담겨 있어서 내집청소를 하더라도 그처럼 깨끗이 할 수는 없겠다 싶은 느낌이 들 정도였다.화장실을 청소하는 할머니들이 변기에 떨어진 오물 한점도 남기지 않으려고 무릎을 꿇고 몇번이고 걸레질하는 모습은 흔히 볼 수있는 광경이기도 하다. 그런가 하면 임무에 대한 긍지도 눈여겨 볼 만하다.집사람이 건강을 해쳐 병원출입이 잦았었는데 간호원들이 의사를 모시는 태도는 문자 그대로 정성이 가득했다.수십년 경력의 간호원이라도 자신보다 20∼30세 연하의 신출내기 의사에게 깍듯이 대하는 태도는 철저한 장인정신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가한다. 조그만 지역사회에서도 「우리동네에서 내가 만든 초밥맛이 제일」이라든가 「내가 가장 머리를 잘 깎는다」든지 하는 자신감이 그들의 삶의 보람이자 긍지인듯했다. 비교적 천직으로 알려진 직종에서 일하더라도 가정을 꾸려갈 수입이 확보될 뿐아니라 레저생활을 즐길수 있는 여유가 있기 때문에 장인정신이 지속적으로 버틸 수있는 힘이 생기는 것으로 보인다.이발사를 하더라도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동남아여행을 다녀올 수 있고 초밥을 만들더라도 주말에 레저를 즐길 수 있는 여건이기 때문에 자신의 일에 충실할 수 있으리라. 내자식만은 내가 가진 직업을 시키지 않겠다는 부모가 많은 사회에서 발전은 기대할 수 없다.보다 많은 사람이 장인의식을 갖고 사회 각 분야에서 묵묵히 일할 때 더 큰 발전이 기대되지 않을까.
  • 기무치 있습니다/박정호(굄돌)

    요즈음 도쿄시내 식당가의 변화를 꼽으라면 한식당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는 점이다.뿐만 아니라 일식 대중식당에서도 「기무치(김치)있습니다」라는 안내문을 써 붙인 식당들이 서서히 늘어가고 있다.반찬용 김치뿐아니라 김치우동,김치볶음밥등 메뉴도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비단 「기무치」뿐아니라 「가루비」(갈비)도 이제는 완전히 일본단어로 정착되어가는 단계로서 20∼30년후에는 김치와 갈비의 원조가 일본이라고 오해될 시기가 올 것이라는 농담도 제법 실감있게 들리곤 한다.최근 실시한 일본고교생의 「한국에대한 작문」 콩쿠르에서도 응모자 3천5백명중 태반이 김치를 소재로 한 글이어서 김치가 얼마나 한국의 이미지를 대표하는가를 단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50년대 미국에서 저가품의 상징이었던 일본제품이 고가품으로 인정받기 시작하면서 생선초밥(스시)의 지위가 크게 상승했음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과거에는 비위생적인 날 것을 먹는다고 경멸의 눈초리를 보냈던 뉴욕커들조차 점심의 별미로 생선초밥을 선택할 정도로 인식의 변화가 생긴 것이다.이처럼 미국인들의 생선초밥에대한 인식을 바꾸도록 한 배경에는 세계 제2의 경제대국이라는 힘이 작용했음은 물론이다. 우리나라를 해외에 소개하는데 있어 상대국민들에게 말과 역사,문화를 홍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국음식을 맛보도록하는 것도 중요한 홍보기능중의 하나일 것이다.배추김치가 희귀한 아·중동지역공관 및 상사의 부인들이 「김치홍보」를 위해 많은 고생을 하는데 대해 따뜻한 격려의 박수를 보내고 싶은 것도 이런 까닭에서이다. 일부에서 한국보다도 일본이 김치를 더 많이 수출한다는 근심어린 오해가 있는데,확인해 본 결과 한국이 제1위수출국으로 해마다 수출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93년에는 3천5백만달러 어치를 수출했고 올해에도 40%정도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일본은 자국통계에 잡히지 않을 정도로 극소량을 수출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음을 부기해둔다.
  • 한국볶음밥,일에 대량수출/월 350t… 우리나라서 가공·냉동

    ◎가토키치사 이달부터 수입/“감칠맛에 가격저렴… 수지맞다” 판단 일본의 대표적인 냉동식품업체인 가토키치사가 이달부터 우리나라 쌀만 사용한 냉동볶음밥을 국내에서 만들어 일본으로 수입한다. 일본에서는 식량관리법상 쌀자체의 수입은 불가능하지만 쌀에 육류와 생선을 20%이상 포함한 가공품은 수입이 허용돼 있다.일본에서는 2년전 캘리포니아산 쌀을 사용한 냉동초밥수입이 시도된 적은 있지만 이번처럼 본격적으로 사업화하기는 처음이다. 한국산 쌀볶음밥을 제조·수입키로 한가토키치의 자회사 천일식품의 생산능력은 최대 월 7백t이다.이중 절반이 한국에서 생산가능하다.따라서 가토기치가 일본으로 수입할 수 있는 한국산 볶음밥은 월 3백50t에 이른다. 가토키치는 한국에서 쌀가공품을 수입하기로 결정하기전 태국에서 제품을 생산·수입하는 방안을 생각했다.하지만 이 경우 기타재료의 관세가 높고 쌀에 돌 등 이물질이 많아 실익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태국산 쌀이 일본인의 입맛에 맞지 않다는 것도 고려됐다.한국쌀은 일본쌀의 절반값인데다 이물질이 전혀 없어 수지타산이 맞다는게 가토키치의 판단이다. 가토키치는 한국에서의 제품생산 및 수입이 순조롭게 이뤄질 경우 중국으로부터 본격적인 수입에 나설 생각이다.이미 중국에는 산동성 일부지역을 중심으로 냉동식품업체들이 냉동시를 건설하고 있어 이를 가공식품 조달기지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일부에서는 이같은 국제조달방안이 자체조달방식 못지 않은 위험을 안고 있다고 말한다.올해는 한국쌀이 남는 상황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지만 언제든지 쌀부족사태가 오면 달라질 수 있다는게 위험론자들의 주장이다.어쨌거나 가토키치의 결정은 나름대로 숙고끝에 나온 것이어서 결과가 주목된다.
  • 북해도 「농업종합상사」 호쿠렌(일본농업 탐방:19)

    ◎24개 가공공장 보유… 연 매출 1조엔/자체 고속화물선으로 도쿄까지 채소 직송/시장개방 대비 수입쌀 가공… 해외역수출 모색 일본 도부현을 통틀어 최대 농산물 생산지는 홋카이도다.전체 경지면적이 일본의 23%(1백20만8천㏊)에 이른다.이곳의 농가당 경지면적 13㏊는 전국평균의 12배나 된다.쇠고기 우유 쌀 보리 콩 감자 팥 밀 옥수수의 생산량은 전국 1위를 자랑한다. 미국인 선교사 클라크목사가 이 땅에 발을 디딘 지 1백20년만에 이룬 것이다.홋카이도가 혹한·폭설등의 기후조건을 극복하고 이같이 개발된 것은 바로 홋카이도경제농업협동조합연합회(호쿠렌)가 있었기 때문이다. 농협의 한 기관인 호쿠렌의 출발은 대정8년인 1919년.농민을 상대로 삿포로주변 농산물의 구매사업을 시작한「홋카이도구매연합」이 출발하면서부터이다.이 구매연합은 1954년까지 홋카이도내 판매연합을 통합,홋카이도구판조직으로 확대됐고 이어 농협기관과 통합이 되면서 거대한 농업조직을 이루었으며 이것이 호쿠렌이다. 호쿠렌을 일본에선 종합무역상사라고 부른다.직원수가 2천여명.24개의 농산물가공공장을 보유하고 있고 연간 판매액만도 1조엔에 이른다. 홋카이도를 근거지로 하면서도 도쿄는 물론 일본전국 24개 주요도시에 지소·영업소망을 갖고 있다. 『대부분의 농협이 농산물을 가공·판매하고는 있지만 프로농부들이 모여 가공식품을 개발,기업적으로 수출까지 하고 있는 곳은 이곳이 유일한 곳입니다』호쿠렌의 사쿠라(앵길보)참사의 말이다.사쿠라씨의 소개처럼 호쿠렌은 간단한 농협부속기관만은 아니었다. 우선 호쿠렌 산하의 가공공장은 지역내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1백% 활용,가공하는 것이 특징이다.도내 13개의 가공공장은 단순농산물을 가공하는 공장부터 미곡도정공장,곡물가공센터,제당·전분공장,종자공장까지 어떤 농산물이라도 가공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다. 미카사(삼립)식품가공공장은 호쿠렌의 특성을 알 수 있는 전형적인 농협소속회사이다. 이 회사에서는 찐 쌀밥,냉동초밥,유부초밥,산채비빔밥,찐 옥수수,포테이토 칩등 쌀과 감자 옥수수를 이용해 모두 18가지의 가공식품을 만들고 있었다.각각의 상품에는 모두 「레토루토」란 상표를 달고 있었다. 스즈키(영목리행)제조과장은 『이들 식품들은 모두 상온에서 장기보존이 가능해 어디서라도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식품』이라면서 『가공원료로 쓰이는 쌀은 모두 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쌀을 쓰고 있다』고 소개했다.이 회사에서 소비하고 있는 쌀의 양은 1백t이 넘는다고 했다.실제 레토루토쌀밥은 일본 자위대의 비상식량이외에도 일본인의 지진대비용 식량으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미카사공장외에도 옥수수가공품을 만드는 도카치(십승)공장,아스파라거스·감자·고구마 가공식품을 만드는 비에(미영)가공공장도 있다. 미카사 공장의 이와세(암뢰충)공장장은 『연 12억엔정도의 매출액에 이익금은 모두 농협으로 환원하고 있다』면서 『환원금은 출자금에 따라 농가에 배당되고 있다』고 밝혔다. 호쿠렌이 자랑하는 가공식품은 바로 호쿠렌산하 농업통합연구소에서 개발된 것들이다.산하연구기관은 모두 4곳.삿포로연구소는 이른바 「그린농업」을 지향하는 기초연구소로 활용되고 있다.호우스와 나가누마에는 연구농장이 있어 토양,기후,육종,재배,저장,물류,가공등을 폭넓게 연구하고 있다.또 홋카이도 기후에 맞는 우량품종을 개발하고 선도를 유지하며 혼슈와 외국에 수송하는 기술도 함께 연구한다. 바이오테크놀러지를 이용,일본 최초로 개발한 스위트콘꽃밥은 바로 이 연구소에서 세계최초로 개발한 것이다.호쿠렌은 자체 고속화물선도 소유하고 있다.이 화물선은 홋카이도와 혼슈사이를 운항하며 농산물의 수확단계에서부터 소비지까지 일관되게 선도를 유지·배달하고 있다.다른 도부현까지 해상수송시간을 이 화물선을 이용한 직송으로 3분의2까지 줄였다는 것이 이와세공장장의 얘기였다.홋카이도 농산물이 도쿄까지 공급되자 도쿄근교의 감자·양파재배농가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이같은 일본최대의 「농업종합상사」도 최근에는 시장개방추세에 맞춰 생존전략을 짜내느라 여념이 없다.우선 국내수요창출에는 어느정도 한계가 있다고 보고 해외시장을 개척하고 있다.사쿠라참사는 이 방안의 하나로 수입쌀을 가공,해외로 역수출하는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지난 89년에는 기온차가 심한 사할린에 채소용 정온(정온)시설을 지어 수출기반을 마련하기도 했다. 물론 호쿠렌은 일본인들이 많이 살고 있는 미국·홍콩등에 쇠고기나 채소를 수출한 적이 있다.호쿠렌이 가공한 고급쇠고기는 이미 이들 나라의 호텔용으로 수출이 시도됐다.지난해에는 양파를 러시아에 수출한 적이 있는데 『채산성은 맞지 않지만 장래성을 생각해서 수출하고 있다』는 것이 사쿠라참사의 말이었다. 생산단가를 낮추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호쿠렌은 역수입도 생각하고 있다.즉 타지역에 맞는 품종을 개발,타지에서 생산토록 한뒤 싼가격에 다시 사들이는 방식이다.이 방식은 이미 일본의 소규모 무역회사를 통해 중국·러시아등에서 시도되고 있다.국가간 경협차원에서 호쿠렌은 개발한 기술을 전수해주기도 한다.홋카이도는 미국과 유럽의 대규모영농을 경쟁자로 생각하고 있었다.
  • 「창조적인 이벤트전략」국내 첫 발간/조달호 이벤트개발원장(인터뷰)

    ◎“「이벤트」는 일방적 행사 아닌 축제”/문화를 수출해야 상품 파는데 크게 도움 「이벤트」라는 말이 널리 쓰이고 있음에도 많은 사람들은「이벤트」가 무얼 뜻하는지를 정확히 모르는듯 하다. 최근 국내 처음으로 이 분야의 전문서적인「창조적인 이벤트전략」(한국이벤트개발원간)을 낸 조달호한국이벤트개발원장(40)을 만나 보았다. 『「이벤트」는「행사」와는 전혀 다른 개념입니다.주최측의 의도대로 관중이 따르는 일방통행 방식이「행사」라면「이벤트」는 주최와 참석자가 함께 즐기는 형식이랄 수 있습니다』 따라서 굳이 우리말로 옮기자면「행사」보다는「축제」에 가까운게「이벤트」라고 조원장은 덧붙였다.그는 주최와 참석자가 어우러진다는 면에서「이벤트」는 민주주의의 산물이며,궁극적으로 문화를 판다는 측면에서는 가장 첨단적인 매체가「이벤트」라고 강조했다. 『일본이 우리나라를 앞선 요인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그 가운데서도 중요한 것은 이벤트부문에서 일찌감치 최선진국으로 자리잡았기 때문입니다』 「일본은 지난 64년도쿄올림픽을 끝낸 뒤 이를 70년의 오사카EXPO와 연결시켜 결국 문화를 수출하고 이어 상품을 파는데 성공했다」는게 그의 설명이다. 조원장은 그런면에서 88서울올림픽이「반쪽성공」에 불과했다고 아쉬워한다.한국문화의 우수성을 전세계에 알리는데는 성공했지만 이를 계기로 한국문화를 세계로 전파하는데는 실패했다는 지적이다. 그는『미국인들에게 스시(초밥)를 먹이고 기모노(일본의상)를 입히는 것이 일본 상품 수출의 바탕』이라고 풀이하고 우리나라도 문화를 적극 수출하지 않으면 상품수출이 곧 한계에 부딪칠 것이라고 역설했다.우리문화를 해외에 소개하는「행사」가 자주 열리고 있지만「이벤트」적인 배려가 부족해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한다고 진단하는 조원장은 정부및 공공단체,기업체등에서 좀더「이벤트」에 관심을 가져주기를 부탁했다. 조원장은『광고회사에 근무하던 지난 87년 미국의「디즈니월드」를 보곤 충격을 받아「이벤트」업으로 방향을 바꿨으며』88년 한국이벤트연구회,89년 이벤트스쿨을 여는등 국내 이벤트업계를 이끌어 왔다.
  • 자기성찰의 채찍/안공혁 신용보증기금 이사장(굄돌)

    내가 이따금씩 들리는 단골 초밥집은 개업이래 독특한 종업원 채용과 훈련방식을 지켜오고 있음을 자랑한다.어느 업종에서나 겪는 공통된 애로이겠지만 3D현상등으로 요식업소에서의 구인난은 아주 심각하다고 한다. 그런데도 이 초밥집은 종업원을 채용한 다음 곧바로 음식만드는 법을 가르치지 않는다.처음 일년간은 주방 한구석에서 채소를 다듬거나 설겆이등을,그 다음 한햇동안은 음식 나르고 식사상을 치우는 등의 허드렛일만 시킨다.직접 초밥을 말아볼 수 있으려면 적어도 들어온지 이태는 지나야 한다. 힘든 인력난의 와중에서도 이 방식을 고집하는 이유를 이집 주인은 이렇게 말한다.오는 손님들은 천차만별이고 같은 손님이라도 날씨나 계절에 따라 취향과 입맛이 달라지게 마련인데 처음부터 초밥말기를 배우면 기술은 금방 익힐 수는 있을지 모르지만 음식장사의 성패를 좌우하는 고객의 기호등 영업환경을 내다보는 거시적 안목과 이에 대응하는 상술은 배양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우리의 생활에서도 마찬가지다.개개인의 능력이나 기술도 주변환경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적절한 대응이 뒷받침될때 그 진가가 십분 발휘될 수 있는 것이다. 대문호 괴테는 인간이 가지는 가장 큰 장점으로서 외부환경은 최대한 지배할 수 있는 반면,환경으로부터의 영향은 최소화시킬 수 있는 능력을 들었다. 좋은 여건속에서도 실패하는 인생이 있는가 하면,어려운 환경을 극복하여 성공된 삶을 살아가는 이들도 적지 않음에서,주어진 여건이나 환경이라는 것은 대처하기에 따라 미래려정에 역풍이 될 수도,순풍이 될 수도 있는 야누스적 존재임을 깨닫게 된다. 무릇 세기말 무한경제전쟁의 시대를 맞아 우리가 당면하는 작금의 환경과 역할이 초밥집의 허드렛일처럼 힘들고 어렵게 비쳐질지 모른다.그러나 이것이 우리자신과 나라경제의 보다 나은 미래를 향한 자기성찰의 채찍과 정진의 기회가 될 수도 있음을 생각하면,지난해 못지않게 다사다난할 올 갑술년 한해의 모든 일이 그렇게 괴롭고 힘겹게 느껴지지만은 않을 것이다.
  • APEC정상들 투숙 호텔주방장 “간염환자”

    ◎시애틀 「웨스틴」… 클린턴·키팅 등 묵어/고온요리 전담… 감염사태 없을듯 지난주 미국 시애틀에서 열렸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정상회담 참석자들을 위해 요리를 맡았던 한 호텔 주방장이 A형간염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진단됐다고 현지 보건관계자들이 24일 밝혔다. A형간염은 바이러스에 감염된 음식이나 물을 통해 전염될 수 있다. 웨스틴 호텔 소속의 이 요리사는 지난 19일 시애틀 아시아 예술박물관에서 열린 정상회담 리셉션 당시 뜨거운 음식 준비를 전담했었다. 김영삼대통령은 셰라톤호텔에 투숙했으나 클린턴미대통령과 키팅호주총리 등 몇몇 참석자들은 웨스틴호텔에 묵었었다. 그러나 보건관리들은 이 요리사가 손으로 직접 샐러드나 생선초밥을 만들었다면 중대한 문제겠지만,고온에서 요리되는 음식만을 전적으로 맡았고 철저한 위생상태에 있었기 때문에 정상회담 참석자들에게 건강상의 위협을 제기할 정도는 아닌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시애틀 보건당국의 마크 머레이 대변인은 요리사의 감염사실을 24일 백악관에 통보했으며,국가안보회의로 하여금 리셉션에 참석했거나 웨스틴호텔에 투숙했던 외국대표단에게도 알리도록 했다고 밝히고 『통상 이같은 상황은 대중적인 관심을 끌만한 사항이 아니지만 고위관리들에 대한 직업적인 의무감 때문에 통보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 신세대 필수품 「삐삐와 패션청바지」

    ◎그레이스백화점 10대인기상품 선정/전자 스케줄수첩에 퓨전재즈 즐기며 생선초밥으로 점심 무선호출기(삐삐)를 차고 한벌에 6만∼8만원하는 패션 청바지를 입는 등 최소 10가지 요건을 갖춰야 신세대 젊은이로 대접받는다. 이는 서울 신촌의 그레이스백화점이 최근 신세대 인기상품 10개 품목을 선정한 결과 나타난 현상이다.그레이스는 연세대·이화여대·서강대·홍익대·명지대 등 5개대학으로 둘러싸인 신촌지역에 위치해 젊은층 고객이 많은 백화점이다. 우선 순위 1위는 삐삐.공부하랴 데이트하랴 취미생활하랴 할일이 많은 신세대들에게 어디서나 연락이 자유로운 삐삐야말로 필수품이라는 것.그다음 게스·캘빈클라인·마리테프랑소와 저버 등 고가의 유명 수입브랜드가 들어오면서 일기 시작한 「패션 청바지」바람도 갈수록 거세지는 추세다.비싼 가격이지만 점심값을 아껴서라도 한벌쯤은 사입는 패션필수품이라고. 이와함께 구두는 개성이 뚜렷한 살롱화를,티셔츠는 인어공주와 주라기공원 등 인기 영화의 캐릭터가 새겨진 옷을 사입는게 유행이다.음반코너에서는 언더그라운드 가수들 중심의 퓨전재즈를 선호하는 학생들로 붐비고 연월일은 물론 시간별로도 메모를 적을수 있는 일명 스케줄 수첩이 신종 인기품목이다. 또 「양보다 질」을 중시하며 적게 가볍게 먹기를 좋아하는 신세대들은 자동생선초밥코너에서 간단히 점심을 때우며 잠자리는 「접었다 폈다」다용도로 쓸수있는 소파겸용 침대를 선택한다. 이밖에 선물을 할 경우에도 독특한 것을 우선,실용적인 상품보다 자기가 원하는 형태로 제작해주는 옹기 그릇세트를 많이 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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