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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컵 경기보며 즐기는 식사 재미 만점…맛 두배…

    쌀 400가마,소 500마리,양 1000마리,오리 5000마리,닭 1만 5000마리 등을 사용해 만든 요리를 18만명이 먹는 곳은 어디일까? 오는 5월31일부터 월드컵 경기가 열리는 전국 10개 경기장에서는 식사를 하면서 경기를 볼 수 있다.원활한 경기진행을 돕는 자원봉사자들은 물론,관객석에 마련된 ‘스카이박스’와 ‘프레스티지석’을 예약한 관람객들은 월드컵 스폰서로선정된 롯데호텔이 준비한 다양한 요리를 즐기게 된다.호텔측은 8000여명의 서비스 인원과 버스·냉동차 1500여대를 마련하는 등 최고의 서비스를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어떤 음식 나오나] 10만명이 넘는 자원봉사자들에게는 바쁜 중에도 간편하게 먹을 수 있고 영양도 고려한 불고기 덮밥·커리 등이 제공된다.반찬과 샐러드도 다양하게 준비된다. 스카이박스 등을 이용하는 VIP고객들은 요리 수준에 따라 3가지 메뉴를 즐길 수 있다.스카이박스에 들어가는 세트메뉴는 훈제연어·감자크림수프·양갈비구이·치즈무스·커피·마른 안주 등으로 구성된다.프레스티지 ‘골드’는 각종 수프와 샐러드를비롯,생선구이·탕수육·갈비·생선초밥 등을 스탠딩 뷔페 형식으로 즐길 수 있다.‘실버’에는 홍어·호박죽·갈비찜·치킨 윙 등이 들어가며 전·잡채·묵·김치등 한국 고유의 전통음식들도 선보이게 된다. 관계자는 “전세계 사람들이 모이기 때문에 각 나라 음식을 골고루 넣었고 생소한 음식은 배제했다.”며 “각종 후식과 음료를 제공하는 등 서비스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어떻게 만드나] 양갈비구이는 전세계 미식가들이 선호하는최고의 요리.경기장 내 손님들에게도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마늘과 로즈마리,올리브 오일을 섞은 소스에 양갈비를 넣고 1시간동안 절이면 양고기 특유의 냄새가 없어진다.올리브 오일을 넣어 달군 후라이팬에 양갈비를 갈색이 나도록 노릇노릇하게 구운 뒤 송이·브로콜리 등을 데쳐 함께 먹으면 좋다. 파리지안 샐러드는 양상치와 양파,오이,토마토 등을 주사위 모양으로 썰은 뒤 올리브 오일과 레몬가루 등으로 만든 드레싱에 살짝 버무려 먹는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할인점 ‘백화점 게 섯거라’

    ‘백화점 물렀거라,할인점 나가신다.’ 할인점 업계가 유통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저렴한 가격을 유지하면서 고급화된 상품과 편의시설,차별화된 서비스를 과감히 도입함으로써 백화점에 도전장을 냈다.업계에서는 매년 30%씩 매출을 늘려 2003년부터는 백화점의 시장점유율을 앞지를 것으로 보고있다. [백화점이냐,할인점이냐] 서울지하철 2호선 문래역과 바로연결되는 홈플러스 영등포점은 기존 창고형 매장 분위기를찾아볼 수 없다.대형 패션몰과 서점,문화센터 등이 자리잡고 있다.도우미가 배치된 넓은 주차장과 놀이방·병원·은행·미용실·푸드코트 등이 들어선 업태 파괴형 ‘퓨전점’으로인기를 끌고 있다.하루 매출도 평균 4억∼7억원으로 웬만한백화점 못지 않다. [고급상품 강화] 마그넷·이마트·홈플러스 등은 백화점 수준의 유명 브랜드를 선보이고 있다.패션몰과 의류코너를 고급 인테리어로 꾸몄다.백화점 매장처럼 셔츠·니트 등을 접어서 진열하는 등 분위기를 확 바꿨다.홈플러스는 고품질 자사브랜드(PB)상품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의류PB인 ‘스프링쿨러’ ‘이지클래식’ 등을 선보였다.마그넷은 골프매장 등 고급 레저용품 코너를 운영한다.200만원대 프로젝션TV 등고급가전도 선보이고 있다.LG마트는 프리미엄급 정육·과일등을 판매하는 등 상품 고급화에 주력하고 있다. [차별화된 서비스] 이마트 성서점은 장애인 고객을 위한 호출서비스를 실시,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산본점은 매장에 황금색 종을 설치해 고객이 종을 울리면 직원이 즉시 달려오는 ‘E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가양점은 고객들이 많이오가는 곳에 점장 사진과 직통전화를 함께 설치,점장이 고객 불편사항을 직접 해결해 준다. 월마트·이마트 등은 고객들이 주차장에서 자동차 점검을받을 수 있는 ‘차량점검센터’를 운영한다.홈플러스는 모든 상품에 대해 고객이 만족하지 않으면 이유를 불문하고 100% 환불해준다.킴스클럽은 24시간 전문 고객상담원을 배치,불편사항을 처리해준다. [문화강좌,행사도 봇물] 이마트는 매주 1∼2회 고객들이 매장을 꾸미는 ‘재미있는 매장 만들기’를 진행,생활용품을경품으로 준다.까르푸는 주부고객을 위한 영어교실 및 제빵·초밥강좌 등을 제공,인기를 끌고 있다.중동점·계산점 등에서는 유치원생들의 매장견학 프로그램도 운영한다.월마트는 주부·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문화교실을 비롯,독신 남성고객을 위한 와인클래스도 진행한다.홈플러스는 수준높은 문화강좌를 학기별로 개설해 점포당 1500∼2000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수입 냉동수산물이 횟감 둔갑

    구이·조림·튀김·찌개용 등 가열조리 후 먹도록 수입된 냉동수산물을 날음식인 생선회나 생선초밥으로 만들어 판매한 업소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청 경인지방청은 최근 경인지역 대형할인점·백화점 등 다중이용시설의 회 코너와 생선초밥 코너·부페식당 등 57개 업소에 대해 위생점검을 실시,21개 업소를 식품위생법 위반혐의로 적발해 관할기관에 행정처분토록 통보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에 적발된 업소 중에는 경기·인천지역의 신세계백화점,롯데백화점,그랜드백화점,뉴코아백화점,한국까르푸 부천점,월마트 동인천점,2001아울렛 등에 위치한 일부 임대음식점들과 이 지역의 일부 결혼예식장 상설뷔페식당 등이 포함돼 있다. 식약청에 따르면 이들 업소는 가열조리해 먹도록 돼 있는 수입 냉동다금바리,냉동도미,냉동농어,냉동꺽지살,냉동북방조개,냉동홍다리얼룩새우,냉동홍메기 등을 횟감으로 둔갑시켜 생선회나 생선초밥을 만들어 팔아온 혐의다. 김용수기자 dragon@
  • 신 前차관 소환 이모저모/ “”또 선배를…”” 비통한 검찰

    19일 오전 출두한 신광옥(辛光玉) 전 법무부 차관에 대한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서울지검 수뇌부는 밤 늦게까지 조사 상황을 숙의하는 등 긴장감이 감돌았다. 김대웅(金大雄) 서울지검장과 박상길(朴相吉) 3차장,박영관(朴榮琯) 특수1부장은 지검장실에서 저녁 식사를 함께한 뒤에도 밤늦게까지 회의를 계속했다.주임검사인 홍만표(洪滿杓) 특수1부 부부장검사는 수시로 지검장실을 찾아수사상황을 보고했다. ◆수사팀 관계자는 “신 전 차관에게 저녁 식사로 초밥을제공했지만 본인이 정중히 식사를 거절했다”고 전해 후배 검사로부터 수뢰 혐의로 조사를 받는 신 전 차관의 복잡한 심경을 실감케 했다. ◆신 전 차관은 조사를 시작하기에 앞서 박영관 특수1부장과 30여분간 이야기를 나누면서 “어쩌다 일이 이렇게까지 됐는지 모르겠다”,“모든 것이 내 업보인 것 같다”며억울함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신 전 차관과 박 부장은 지난 98년부터 1년여동안 법무부 기획관리실장과 검찰3과장으로 함께 근무한 적이 있다. ◆주임검사인 특수1부 홍만표 부부장 검사는 이날 아침 심경을 묻는 질문에 “좋을리가 있겠느냐”고 짤막하게 대답했다. 한 검찰 중견 간부는 “올해에만 선배 검사들이 몇번째검찰에서 조사를 받는 것인지 모르겠다”면서 “혐의가 있는지는 수사를 통해서 가려지겠지만 이를 지켜보는 검사들의 심정은 비통하다”고 말했다. 대검 관계자는 “솔직히 신 전 차관이 혐의가 없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수사팀이 소환한 이상 어느 정도 혐의를 인정할만한 단서가 포착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앞으로 검찰을 바라보는 국민의 따가운 시선을 어떻게 감당할지 걱정된다”고 토로했다. ◆지난 18일 밤 10시30분 호흡곤란 증세를 보여 서울 풍납동 서울중앙병원에 입원한 김은성 전 국정원 2차장은 19일 오후 어느 정도 안정을 되찾은 모습이었다. 김 전 차장은 “검찰의 소환 일정에 맞추어 자진 출두해모든 것을 밝히겠다”고 말하고도 이른바 ‘진승현리스트’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않겠다”고 피했다. 병원 관계자는 “김씨가 응급실로 들어왔을 때 술냄새가풍겼고 혈압과 심전도,피검사는 모두 정상이었다”고 말했다.그러나 김 전 차장의 부인 이모씨는 “남편은 심장계통이 원래부터 좋지 않았는데 최근 30년 공직생활을 불명예스럽게 마치는 등 여러가지 상황이 견디기 힘들어 매일 술만 마셨다”고 말했다. 장택동 조태성 이동미기자 taecks@
  • 새영화/ ‘몬스터 주식회사’

    미국 월트 디즈니의 상상력은 어디쯤에서 끝날까. 겨울방학을 겨냥해 디즈니가 내놓은 3D애니메이션 ‘몬스터 주식회사’(Monsters,INC·21일 개봉)는 캐릭터의 성격부터 독특하게 규정했다.각양각색의 괴물들이 주인공인 영화속에서는 인간이 오히려 이방인이자 괴물이다. ‘몬스터 주식회사’는 아이들의 고함소리를 에너지원으로쓰는 공장이다.초록색 털로 뒤덮인 괴물 설리에게 밀려 실적 2위만 해오던 카멜레온 괴물 랜달이 출세에 눈이 어두워 네살짜리 여자아이 부를 납치해온다.어떻게든 부의 비명을 뽑아내는 게 랜달의 목표.하지만 간단치 않다.겁없는 꼬마는하루아침에 회사를 통째로 초비상 상태로 몰아넣는다. 이제 설리와 그의 단짝 친구인 외눈박이 괴물 마이크가 꼬마를 인간세상으로 되돌려 보내기 위해 온갖 배꼽잡는 해프닝을 벌인다. 부의 집을 찾으려고 설리와 마이크가 공장 안에 빽빽히 늘어선 문들을 들락거리고 그때마다 펼쳐지는 다양한 인간세계의 모습은 만화경같다.인간들의 모습을 살짝 비틀어 패러디한 장면들에서도 여지없이 웃음이 터진다.부가 괴물세계에나타나자 외계인이 출현한 것처럼 호들갑떠는 TV프로그램은그대로 인간세계의 이야기다. 지난 여름 ‘슈렉’을 내세우고 승승장구했던 드림웍스의위세에 디즈니가 바짝 얼었다.‘흥행 반경’을 넓히려고 애써 노력한 흔적이 역력하다.일본식 초밥집을 짭짤한 배경으로 끌어쓰고 부의 생김새를 동양풍으로 묘사한 건 그런 계산에서일 듯하다. 이 작품으로 감독 데뷔한 피트 닥터는 ‘토이 스토리’의줄거리를 개발하는 등 꾸준히 3D애니메이션의 기본기를 다져온 인물이다. 황수정기자
  • 고려호텔 냉면 옥류관보다 인기

    [도쿄 황성기특파원] 요즘 평양의 젊은이들에게는 ‘평양냉면’의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보통강변의 옥류관보다 창광거리에 있는 고려호텔 2층 음식점의 냉면이 인기를 끌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평양을 다녀 온 재일 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의 한관계자는 “고려호텔 2층 냉면이 인기가 있는 이유는 역시 맛에서 차이가 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냉면 사리의 맛은 옥류관이나 고려호텔이나 거의 비슷하지만 냉면의 맛을 좌우하는 육수가 틀리다는 것.평양 냉면의 육수는 보통 꿩고기로 만든다. 그는 “두 곳의 육수를 비교해 보면 역시 고려호텔 2층쪽이 진하고 깊은 맛이 있다”면서 “육수가 진한 이유는고려호텔 냉면 집에서는 고기 판매도 겸하고 있어 유통되는 고기의 회전이 빠르고 육수에 고기도 많이 넣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풀이했다. 가격은 한 그릇에 6원하는 옥류관보다 고려호텔 쪽이 조금 비싼 8원을 받지만 ‘호주머니 사정보다는 맛’을 추구해 고려호텔 쪽으로 가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그는최근 평양 젊은이들의 입맛 추세를 설명했다. 한 북한 관계자는 “맛도 맛이지만 기왕 외식하는 김에호텔에서 먹는 기분도 고려호텔의 인기에 한 몫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평양의 보통 가정에서도 일본식 초밥을 만들어 먹는다고 지난 7월 평양을 다녀온 다른 재일 조선인은 전했다. 평양의 친지집에 들른 그는 “맛은 일본 초밥과는 다소틀리지만 일본에서 온 손님이라고 대접하는 걸 보면 초밥을 만드는 방법 등이 이미 평양에서도 알려지기 시작한 것 같다”고 말했다. marry01@
  • 日 모리총리 4일에 한번 요정 나들이

    사임을 20여일 앞두고 5일 쓸쓸한 취임 1년을 맞은 모리요시로(森喜朗) 일본 총리가 지난 1년간 무려 90차례나 고급 요정을 드나든 것으로 드러나 또다시 입방아에 올랐다. 요미우리(讀賣)신문 정치팀이 지난 1년간 모리 총리의 하루 일정을 조사,5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그의 ‘야밤’ 요정 나들이는 평균 4일에 한번 꼴인 90회에 달했다. 모리 총리는 주로 도쿄(東京) 도심인 긴자(銀座)와 아카사카(赤坂)에 있는 고급 일식요리집,초밥집,회원제 클럽등을 찾았는데 총리의 요정 출입이 도를 지나치고 있다고생각하는 자신의 계파 소속 의원들로부터 ‘요정 출입을자제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 작년 11월부터는 늦은 밤 요정에서의 연회 참석을 1주일에 1회로 줄이겠다고 자숙을결의하기도 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밝혔다.특히 지난 2월고교실습선 ‘에히메마루’가 미국 핵잠수함에 들이받혀침몰하는 사건이 발생했을 때 골프를 쳤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자신의 위기관리능력에 대한 시비가 불거지자 요정에발길을 끊기도 했었다. 그럼에도 불구,지난달 퇴진 의사를밝힌 뒤부터 요정 나들이를 재개한 모리 총리는 지난달 하순 노르웨이 국왕의방일(訪日)기념 리셉션에 행정부 수반이 참석하는 외교적의전을 무시하면서까지 의원들을 초청,술자리를 벌여 여론의 집중포화를 받기도 했다. 이동미기자 eyes@
  • [요리비화] 日요리사들 프로정신 교훈

    20년 요리인생에 큰 철학을 심어준 사람은 워커힐호텔 일식당 석정(石亭)에서 만난 일본인 요리사들이었다.일본인 주방장들 밑에서 일하다 보면 서럽고 힘들 때도 많았지만 일에 대한 프로정신만은 아직도큰 충격과 교훈으로 남아 있다. 처음 석정에서 한 일은 잔심부름이었다.직접 초밥을 만질 수 없었기에 언젠가 요리를 배울 수 있으리라는 기대로 행주를 초밥 크기로 만들어 주머니에 넣고 시간이 날 때마다 연습했다. 1년이 지나자 김밥을 말 수 있게 됐다.3년 정도 김밥을 말자 그제서야 겨우 초밥 만드는 법을 가르쳐 주었다.직접 만든 음식을 손님에게 내는 데까지는 4년이 걸렸다. 이렇게 긴 시간이 필요한 이유는 조리사의 정성과 혼이 담겨야 하기때문이다.일본에서는 1인분의 초밥을 만들기 위해 8년이 걸린다고 한다. 일본인 조리장들은 일에 매우 철저하고 까다롭기로 유명했다.하루는 일본인 조리장이 야채샐러드를 만들려 하니 야채를 한번 썰어 보라고 했다.그때까지 칼 한번 제대로 만져보지 못했던 터라 어떻게든 눈에 들어 요리를 배우기 위해온갖 정성을 들여 오이,당근,무 등을 돌려깎아 채를 썰어 가져갔다. 내심 칭찬을 받겠거니 했는데 일본인 요리사는 매우 못마땅한 표정으로 야채를 모두 쓰레기통에 버리는 것이었다.그는 손수 야채를 다시썰어 내가 썬 것과 비교해서 보여주었다.내가 채썬 야채의 단면은 직사각형이었으나 일본인 요리사가 썬 것의 단면은 정사각형이었다.이것이었구나! 그들은 야채 하나에도 이토록 정성을 기울이는구나! 일식은 눈으로 먹는 요리다.시각을 통해 그 맛을 표현해야 한다. 단순히 사람의 미각만 만족시키는 것이 아니라 오감을 감동시키는 하나의 예술 작품,일식의 매력은 바로 거기에 있다.단순히 요리를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작품을 탄생시킨다는 예술가적 자부심이 일류요리사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안안열 워커힐호텔 일식부 과장
  • “’미스터 초밥왕’에 내가 나왔어요”

    인기 일본만화 ‘미스터 초밥왕’에 한국인 요리사가 등장했다.주인공은 신라호텔 일식당의 안효주(安孝珠·43)씨. 주인공 쇼타군의 요리수련 역정을 다양한 초밥요리와 함께 생생하게그려 우리나라에서도 100만부 이상 팔린 미스터 초밥왕 17권에 안씨는 한국인 입맛에 맞는 초밥을 개발하는데 조언을 하는 한국식당의주방장으로 나온다. 안씨는 지난 99년 신라호텔에서 열린 ‘초밥왕 초밥 페스티벌’에서만난 작가 다이스케 데라사와(40)로부터 인삼초밥,개불초밥, 김치 김말이 등 한국식 초밥 요리법을 알려달라는 요청을 받고 1년뒤 그가다시 방한했을 때 이를 제공했다. 안씨는 고등어, 참치와 같은 비린내나는 생선을 싫어하는 한국인의입맛에 맞는 초밥을 연구해 왔으며 ‘이것이 일본요리다’란 책을 펴내기도 했다. 윤창수기자 geo@
  • 패션모델들의 몸매유지 비결

    새해를 맞아 많은 사람들이 “올해는 꼭 뱃살을 빼야지”,“3㎏만몸무게를 줄여야지”하고 굳게 결심한다.세끼 대부분을 밖에서 해결하는 직장인들로서는 그러나 이같은 다이어트 결심을 제대로 지켜내기가 어렵다.올해만은 기필코 작심삼일(作心三日)로 끝나지 않아야할 텐데….오랫동안 멋진 몸매를 유지하고 있는 패션 모델들로부터다이어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지혜를 들어본다. ‘못생긴 모델’로 유명한 동덕여대 스포츠모델학과 김동수(43) 겸임교수가 중년의 나이에도 여전히 군살없는 몸매를 유지하는 비결은일단 적정량을 먹었다고 생각되면 과감히 숫가락을 놓는 강한 의지다.그는 또 “디저트는 되도록 먹지 않고 전날 과식을 했더라도 다음날 아침은 먹는 등 세끼를 꼬박 챙겨먹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김 교수가 추천하는 다이어트 방법은 혈액형에 따른 식이조절법.O형은 대체로 신진대사가 빨라 강도높은 운동이 알맞고,육식으로 공복감을 줄이는 것이 좋다.A형과 AB형은 곡류를 바탕으로 한 채식이 좋고수시로 자주 먹는 것이 체질에알맞다.식사 전에 인절미나 우유로 속을 채워 과식을 막는 것도 좋다.B형은 육식보다는 생선이나 지방질이 적은 닭고기가 어울린다. 또 출퇴근할 때 버스정거장 1∼2개를 빠른 걸음으로 걸으면 하루에30분 정도 지속적인 체중을 유지할 수 있는 충분한 운동량이 된다. 패션계에서 몸매가 예쁜 모델로 꼽히는 박순희씨(24)는 “술을 되도록 자제하는 것이 중요하고 양주보다는 소주를,소주보다는 칼로리가낮은 맥주를 마시는 것이 좋다”고 회식이 잦은 직장인들을 위한 뱃살 대책을 귀뜸한다.아침·저녁으로 간단한 스트레칭이나 맨손체조를 빼먹지 말 것을 충고한다.아울러 녹차를 다량으로 끓여 물처럼 많이 마시는 것도 박씨의 몸매관리비결이다. 자기관리에 철저한 모델로 알려진 정재경씨(27)는 “작년에 미뤄뒀던 계획을 실천하고 운동을 하나라도 시작하라”고 말한다.정씨는 헬스클럽에 다닐 시간이 없어 저녁에 집에서 맨손체조를 하고 아령으로 허리와 옆구리가 처지지 않도록 조인다.먹고 싶은 것은 맛있게 먹지만,늦은 밤에 먹는 것은 ‘절대 사절’이다.또한 항상 아랫배에 힘을 주고,허리와 걸음걸이가 똑바르도록 몸을 긴장시키는 것이 정씨의비결이다.정씨는 이러한 방법으로 ‘1인치가 늘면 즉시 생존이 위협받는’ 모델계에서 여전히 인기를 모으고 있다. 윤창수기자 geo@. *인터넷 다이어트 비법. 다이어트 사이트 www.gooddiet.com는 네티즌들에게 다이어트 방법을 간략하게 잘 알려주는 곳으로 이름높다.이 곳에 실린 ‘살찌지 않는 비법’을 요약한다. ◆외식은 한식이 최고=집에서 한끼를 먹기도 힘든 직장인들은 과다칼로리섭취가 되기 쉽다.그래도 괜찮은 순서를 매긴다면 한식,뷔페,일식,분식,중식,양식의 순이다.한식은 튀기거나 볶는 요리가 상대적으로 적고 재료도 다양해 여러 영양소를 골고루 먹을 수 있다. ◆음식점에서 식사하는 요령=한식집에서는 비빔밥,쌈밥 등 채소가 많이 들어있는 메뉴를 골라야 한다.찌개는 건더기 위주로 먹고 짠음식은 피한다.불고기보다는 안심,등심 등 양념이 되지 않은 고기를 10점 이내로 먹고 상추를 여러 장 싸먹는다. 일식집에서는 회덮밥,초밥류의메뉴를 먹는다.흰살 참치초밥은 개당 140㎉로 붉은살 참치초밥 칼로리의 2배다.유부초밥보다는 김초밥이1인분에 360㎉로 열량이 낮다. 중국집은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지만 어쩔 수 없다면 자장면보다는짬뽕을,짬뽕보다는 우동을 택해야 한다.튀김이나 녹말소스를 이용하지 않은 냉채류가 부담이 적다. 양식집도 다이어트할 때는 피해야 할 곳.크림스프보다는 채소스프를 먹고,빵을 먹을 때는 버터나 잼을 사용하지 않는다.야채샐러드는 드레싱없이 추가주문해서 많이 먹는다. 술을 마실 때 안주로는 채소나 과일,두부나 생선 위주로 먹는 것이좋다.
  • 대한매일 신춘문예 소설부문 당선작-광어(I)

    횟감은 오자마자 회쳐지는 놈도 있지만,물을 다시 갈아줄 때까지 사는 놈이 있다.아니 한 번도 수족관이 텅 빈 적이 없으니 줄곧 운 좋게 살아온 놈이 있을지도 모른다. 나는 회를 친다.면장갑을 낀 다음 공들여 숫돌에 칼을 갈고,뜰채를들고 수족관 안을 들여다본다. 회를 치려면 칼이 제일 중요하다.모든 것은 내 손이 하는 것이 아니라 칼이 한다.살을 바를 때는 칼의 느낌이 중요하다.가시,그 놈들의뼈 위로 살짝 살을 남겨 놓아야 하기 때문이다.가시에 칼을 붙이고살을 바르면 그놈들도 고통스러워하기 때문에 살을 살짝,아주 살짝남겨 놓아야 한다.그러면 그놈들 대부분이 자기가 회쳐지고 있는지모르게 된다.그것들의 살만 바른다면 말이다.그 느낌,살만 들춰내는칼의 느낌이 중요하다. 놈을 고르지만 선뜻 눈에 들어오는 놈이 없다. 칼이 자기 몸을 후비는 것을 느끼는 놈들도 있다.그놈들은 내장을 다친 경우이다.내가 칼의 느낌이 좋지 않은 날,살짝,아주 살짝 내장을건드린 경우에 그놈들은 칼의 느낌을 안다.그러면 그놈은 나를 노려보며 입을 크게 벌리고 숨을 쉰다.소리는 나지 않지만 내장 밖으로바람이 새는 소리가 가냘프게 느껴진다.그런 경우에는 무채를 수북히,깊숙이 쌓아준다.나는 바람 새는 내장이 차가운 접시 바닥에 닿는것을 원치 않는다.아주 살짝이지만 그래도 그놈들은 곧 죽는다.나에게 있어 살짝은 그놈들에게는 치명적인 것이다. 당신과 몸을 섞은 날 이후로 내 몸에도 그 바람이 지지 않는다.나약한 바람,물고기들이 죽기 전에 내뱉는 그 바람이 내 몸 위를 떠다닌다.간혹 나뭇가지에 앉거나 공지천 물위로 스미고,중도에 가서 되돌아오는 바람이 말이다.그것은 내게 서늘함을 준다.대금에서 떠도는소리와 같은 서늘한 바람을 말이다.당신은 대금과 같다.거대하고 새까만 구멍을 지니고서 그곳을 지나야지 소리가 나는 대금과 같다.하지만 당신은 방금,당신의 자궁 속으로 스쳐간 바람을 기억하지 못할것이다.당신은 마취에서 깨어나지 못했으니 말이다. 회를 치려면 칼도 중요하지만 면장갑이 꼭 필요하다.펄떡이는 심장을 벗어나지 못하게 떨어지는 살점이 미끄러지지 않게 잡아야 하기 때문이다.살과 살은 언제나 미끄럼이 있다.한 손에는 뜰채를 들고 다른 손으로는 수족관의 물을 휘휘 저어본다.곧 물을 갈아야 할 것 같다. 수족관 속의 물도 고여있기는 이곳,춘천의 많은 호수나 댐과 마찬가지이다.물이 쉽게 썩는 것은 아니지만 고기들은 때때로 민감하다.수족관은 이단으로 되어있는데,위에 있는 어항의 물이 관을 타고 밑으로 떨어져 아래 어항의 밑바닥에서 다시 솟구치고,떨어진 물은 다른관을 타고 다시 위로 올라간다.수족관 속의 물은 고여있지만 끊임없이 안에서 돌고 돈다.그나마 물이 돌고있기 때문에 고기들이 제법 살아주는데,대부분은 그곳이 어항인지 알아차리고서 오래 살아주지는않는다.어류에 따라서도 제 각각인데 성질이 사납고 활동적인 놈들이 제일 먼저 죽는다. 나는 계속 수족관 안을 들여다보며 회쳐질 놈을 고르고 있다.뜰채로한 놈을 건져 올렸다.우럭이다.몸에 상처가 많은 놈이다.물 안에서상처는 곧 죽음이다.이놈은 오늘밤을 넘기기 힘들 것 같다.우럭은 성질이 사나워서 어항 안에서도 제일 먼저 죽는다.손님에게 주문을 받을때도 우럭의 상처가 제일 먼저 떠오른다.손님은 신선하고 싱싱한우럭을 회로 떠서 먹는다고 생각하지만 실상은 상처투성이 우럭을 회로 떠서 먹는다.상술이 생각나니 나는 기분이 좋아진다.나는 다시 고민스럽다.당신은 이 한 마리를 통째로 삼킬 줄을 모르니 말이다.이놈은 반을 회치기 전에 죽을 놈이고,물을 갈아주기 전에도 죽을 놈이다.나는 우럭의 상처가 안타깝기도 하지만 당신에게 상처 많은 놈을,신음에 겨워 죽음을 눈앞에 둔 놈을 당신에게 주고 싶지 않다.물 속으로 살짝 우럭을 놓아주고 어항 구석에 배를 깔고 모른 척,죽은 척 가만히 엎드려 있는 광어를 잡는다.유유히 한 번,두 번 그물을 벗어나지만 그래봤자 고여있고 좁은 물인 것을,곧 광어는 쉽사리 뜰채 안으로 들어온다.나는 물 밖으로 광어를 꺼내어 부엌 바닥에 내동댕이친다.얌전하고 묵직했던 광어는 부엌 바닥을 뛰어다니기 시작한다.하지만 나는 난감해 하지 않는다.굵은 칼등으로 녀석의 정수리를 살짝 친다.녀석은 꼬리를 휘었다가 곧 기절한다.나는 칼로 광어의 꼬리에 상처를 살짝내둔다.꼬리를 자르면 광어도 같이 죽으니까 끊어지지 않게 살짝 흠집을 내야 한다.그래야 회를 뜨기가 수월해지고 먹기도 좋아진다.처음에 나는 이것을 알지 못했다.기절한 얌전한 놈을 회치다가 깨어서 펄떡거리는 놈들 때문에 애를 먹은 경우가 여러 번이다.손님 밥상 위에서 깨어 펄떡거린 적도 있다.그 우스웠던 광경을 생각하니 나는 다시 기분이 좋아진다.고기들이 가지고 있는 모든 저항과 힘은 꼬리에 있다.이 힘을,꼬리를 제압하면 그 다음은 칼이 한다.내 손이 해치우는 것이 아니라 칼이 모든 것을 해치운다. 당신이 마취에서 깨어 방바닥을 뒹굴고 있지 않을까 마음이 조급해진다.칼로 광어의 등선을 따라 선을 긋고 그 선 사이로 칼을 집어넣는다.광어의 하얀 살점이 보이기 시작한다.가시에 살짝 살을 남기며 살과 가시 사이를 점점 벌린다.칼의 느낌이 좋다.이놈은 꽤 오래 살아줄 것 같다.한 쪽 살을 다 바르고 뒤쪽의 나머지 살도 바른다.내장을 건드리지도 않았고 보기 흉한 피도 한 방울 살점에 묻어나지 않았다.기분이 좋아진다.나는 가시와,머리와,잘린 꼬리만 남은 광어를 접시에 담는다.이제 마지막으로 신경 쓸 부분이 남았다.비늘을 벗겨내는일이다.비늘 쪽을 도마에 붙이고 꼬리 쪽 살을 흠집 내어 비늘 위에서 칼을 멈춘다.이것도 마찬가지로 비늘 위로 살짝 살을 남겨 놓아야 한다.살점에 비늘이 묻어나면 피가 한 두 방울 묻어 났을 때와 마찬가지로 먹는 사람에게 불쾌감을 준다.칼을 비스듬히 뉘이고,꼬리 쪽에 붙은 살점을 잡고 당긴다.기분이 좋아진다.한번에 껍질이 모두 딸려 나왔다.비늘이 있었던가 의심스럽게 살점이 투명하고 하얗다.오늘은 칼의 느낌이 더없이 좋다.당신에게 빨리 달려가고 싶다.접시 위에 머리와 꼬리만 보이게 하고 횅한 가시는 무채로 덮어 버린다.한쪽살을 아주 얇게 칼을 뉘어 썰고 무채 위로 보기 좋게 담는다.녀석이입을 벌리고 힘겹게 숨을 쉰다.초밥을 주무르고,타원으로 주무른 초밥 위에 살점을 얹어 다시 한 번 꼭 쥔 다음,다른 접시에 담는다.녀석이 아직도 숨을 쉬고 있다.레몬 즙을 살짝 바르자 창백한 당신 얼굴이 하얀 살들과 겹쳐진다.당신이 보고 싶어진다. 나는 당신에게 가려고 버스를 탄다.당신에게 가는 길옆으로 춘천의많은 물들이 펼쳐져 있다.넓은 호수를 끼고 돌면 미군 캠프가 나오고,캠프 담 건너편에는 유곽들이 줄지어 늘어 서있다.때때로 그곳에서햇빛을 쬐는 늙은 창녀들을 보기도 하는데 그 모습이 당신의 늙은 모습을 떠오르게 한다.간혹 그녀들이 우리 가게를 찾기도 한다.아침부터 저녁까지 비바람 몰아치는 날들이었는데,그날이 그녀들이 쉬는 날이라고 했다.그녀들은 비바람이 억수같이 몰아쳐야지 사내들은 자기들을 잊어버린다고,우스갯소리를 하며 광어와 소주를 마시면서 하룻밤을 보낸 적이 있다.그때 나는 그것은 나도 마찬가지라며 맞장구를쳤다.비가 오면 회를 찾는 사람이 적다.아무도 펄떡거리는 생명을 기억하는 사람이 없는데,유독 그녀들만 잊지 않고 찾아오는 것이다.비가 오고 바람이 불면 어김없이 당신도 찾아와 초저녁부터 술을 마신다.나는 당신에게 말한다.매일 술을 먹으니 하루는 쉬고 차를 마시라고 말이다.당신은 오늘만 당신이 마시고 싶어 마신다고 말한다.그렇지만 내가 내주는 커피도 마다하지 않는다. 유곽 옆으로는 춘천역이 있다.그곳을 지나칠 때마다 당신은 나에게기차를 타고 멀리 떠나자고 말한다.당신은 기차를 아직 타본 적이 없다고,기차를 타면 기찻길 끝까지 가자고 말한다.나는 당신에게 기차를 태워 주고 싶다.춘천 위로는 기찻길이 없으니 천상 내려가야 하는데,길을 따라가다 보면 서울이 나온다.당신과 나는 그쯤에서 겁을 먹고 기차 탈 생각을 접는다.당신도,나도 이곳 춘천 말고는 익숙한 곳이 없다. 춘천역을 지나자 소양 댐으로 가는 샛길이 나타난다.소양 댐에는 배가 뜬다.유람선이 아니고 사람과 차를 실어 나르는 배가 말이다.당신은 언젠가 저 배도 타고 싶다고 말한 적이 있다.배를 타고 호수 건너편으로 넘어가고 싶다고 말이다.나는 호수 건너도 춘천이라고 말했다.사실은 아니다.호수를 건너면 산이 가로막고 그 대신 양구로 넘어가는 46번 도로가 나온다.한여름에 내 기억은 46번 도로를 타고 넘어가 군에서 보낸 그곳의 한겨울에 머문다.어쨌든 그곳도 막혀있기는 마찬가지이다.물과 산과 한가지 더 눈으로 막혀있으니 말이다. 버스는 내가 내릴 정류장에 멈춘다.당신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마취에서 깨면 싱싱한 회를 먹을 수 있으니 말이다.나는 속으로 휘파람을 분다. 나는 천천히 배현수 산부인과의 문을 민다.간호원이 두 명 있다.그녀들이 환자의 이름을 내게 묻는데 당신의 이름이 떠오르지 않는다.미스 정,당신의 이름이 미스 정이었던가 착각이 든다.나는 당황한다.나는 누군가 내게 질문을 하면 머리를 긁적이는 버릇이 있다.상대는 그것이 내가 아둔해서일 것이라고 생각한다.아둔해 보이는 나는 머리를 긁적이며 미스 정만 외친다.간호원은 나를 데리고 회복실로 간다.회복실과 입원실의 차이가 언뜻 떠오르지 않는다.회복실 앞 203호 입원실에서 임산부가 나온다.그녀의 배가 흥부전에서 나오는 보물이 가득 들어있는 박과 같다.나는 그녀의 배가 우스워서 고개를 숙인다.내어머니가 나를 임신한 배를 상상한다.그 안에 있었을 나를 상상한다. 웃음이 나오려고 하니 기분이 좋아진다.짧은 찰나 나를 아래위로 훑은 그녀의 눈과 마주친다.결국에 나는 웃음을 참지 못하고 고개를 돌린다.나는 회복실 문을 연다.그러고는 등을 돌리고 누워 있는 당신을 본다.보고싶었던 당신을 본다. “미스 정.”목소리가 내 귀에도 잘 들리지 않을 정도로 작은 목소리다.당신을 보니 휘파람도 사라지고 힘이 빠진다.당신은 벽 쪽을 보며 잠을 자고있다.나는 가지고 온 회가 담겨있는 접시를 바라본다.언제 죽었는지모르게 광어는 죽어 있다.가시 위로 덮여진 무채도 색이 변하려고 한다.아무래도 랩으로 싸고 얼음을 채울 것을,나는 후회한다.광어가 죽었다.오래 살 것 같았던 광어가 죽었다.회를 칠 때 좋았던 칼의 느낌이 생각난다.당신이 입고 있는 하얀색 추리닝을 본다.하얀 추리닝의엉덩이 부분에 피가 조금 배어있다.하얀 살점에 묻어 나온 피와 비늘과 같다.칼의 느낌이 좋지 않은 날,광어의 내장에서 묻어 나온 피와같다.당신은 꼼짝도 않고 벽을 보며 자고 있다.당신은 광어와 같다. 죽은 척,모른 척 배를 깔고 엎드려있는 광어와 같다. 나는 당신에게 가까이 간다.제일 처음으로 눈에 들어오는 것이 있다. 귀를 뚫은 구멍이다.귀걸이를 차는 구멍 말이다.나는 귀밑으로 내려온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겨준다.한 가닥도 내려오지 않게 여러 번반복한다.당신의 머리가 가지런하다.나는 가지런한 머리가 보기 좋아 머리 전체를 쓸어 넘긴다.당신의 머리에서 좋은 냄새가 묻어난다.다시 휘파람이 나온다.당신은 뒤척이며 나를 본다.언뜻 웃는 것도 같다.당신의 감은 눈을 본다.당신은 내가 온 줄 아는 것 같다. 당신의 쌍꺼풀 없는 눈이 나는 좋다.당신은 내 눈과 같이 눈꼬리가밑으로 쳐지지 않아서 슬퍼 보이지는 않는다.슬프지 않은 당신의 눈이 좋다.당신의 감은 눈이 퍽 길게 느껴진다.파르르 떨리기도 한다. 혹시 당신,꿈을 꾸고 있는 것은 아닌가.꿈속에서 춘천을 떠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조바심이 인다.나는 당신 꿈속으로 끼여들고 싶어진다. 나는 당신이 깨어나기를 기다린다.당신의 이마에 땀방울이 배어있다. 당신이 임신한 것을 알고,병원에 가겠다고 나에게 말을 한 날이 생각난다.당신은 진정으로 아이를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아이를 지우는것은 잘 가꾼 머리를 갑자기 미련 없이자를 때의 그것과 다를 바 없다고 말했다.내 어머니도 나를 가졌을 때 그런 생각을 했었는지 모르겠다.나는 당신에게 한가지만 물었다.아이의 아버지는 누구인가 하고 말이다.당신은 알지 못 할 것이다.내게서 미묘한 감정이 교차하고있었다는 것을 말이다.나는 잠깐 그 아이의 아버지는 내가 확실하다고 생각했다. 나는 채 한 달도 안된 배속의 아이를 상상하고 있었다.당신은 망설이지 않고 대답했다.내가 아이의 아버지였으면 좋겠다고 말이다.나는그때의 미묘한 감정을 기억하고 있다.나는 아이의 진짜 아버지는 내가 아닐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나는 내가 아이의 진짜 아버지가 아니니 낳아도 괜찮겠다는 생각을 했다.방을 하나 얻어야겠다고 생각했다.나는 그때의 미묘한 감정의 변화를 기억한다.나는 당신이 진정으로 나를 자기 아이의 아버지로 생각하는지가 궁금했다.하지만 나는묻지 않았다.당신은 왜 내게 이런 얘기를 하느냐고 묻지 않았다. 나는 당신의 사장님과 의논했다.룸살롱 여사장과 말이다.그녀는 내가 일하는 횟집의 사모님이기도 하다.남편은산 생선을 팔고 아내는 산 여자와 술을 판다.사모님은 내게 욕지거리를 해댔다.사장님은 내 어깨를 토닥였고 당신은 옆방에서 손님을 받고 있었다.사모님은 내일당장 병원에 데리고 가라고 내게 고함을 쳤다.당신이 그곳,‘환희’에 온지 꼭 두 달만의 일이었다.사모님에게는 수지가 맞지 않는 당신이었다.나는 사모님에게 사정을 했다.아이를 낳을 수 있게 해달라고말이다.결혼도 하겠다고 말했던 것 같다.그때 옆방에서 당신이 부르는 노래 소리가 마이크를 타고 와서 사모님과의 대화를 잠깐,아주 잠깐 끊었다.당신은 연분홍 치마 어쩌고 하는 ‘봄날은 간다’라는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실제로 당신의 봄날이 가고 있는 것 같았다.당신은 아직 스무 살이었다.당신이 깨어난다.눈을 천천히 한 번,두 번 끔벅이고 천장을 멍하니 쳐다본다. “깼어요? 좀 괜찮아요?” 당신이 고개를 천천히 내게로 돌린다.당신의 얼굴을 보니 날 보며 웃는 것도 같다. “마취에서 깨어날 시간이 지났다고 했는데 너무 열심히 잠을 자서,안 깨어 날까봐 걱정했어.정신이 좀 들어요?”당신은 내가 들고 온 접시를 바라본다.당신의 얼굴이 광어의 살점과같다.피 한 방울 묻지 않은 광어의 살 처럼 허옇다.나는 당신에게 뭐라도 먹이고 싶어진다.칼의 느낌이 생각난다.나는 처음으로 내장을건드려 피를 보고 싶어진다. “초밥을 가져 왔는데 맛 좀 볼래요? 수술 후에는 회가 좋다네요.상처가 빨리 아문다고.”나는 접시를 들고 당신의 베개 옆으로 옮겨 놓는다.베갯잇에 묻은 당신의 눈물 자국이 보인다.나는 손등으로 머리칼을 귀 뒤로 넘겨준다. 머리를 쓸어 넘기려는데 당신이 눈을 감는다. “좀 먹어요.” 당신은 눈을 감고 뜨지 않는다.나는 의자에 앉아 침대 위로 엎드린다.좀 전에 불던 휘파람의 멜로디가 기억나지 않는다.대신에 당신의 알몸이 생각난다.귓불이 생각나고,그 아래로 가는 목 위에 있는 점이생각난다.그곳에서 나던 당신의 냄새가 아련하다. 그날 당신은 비가 내릴 것 같다며,오늘은 쉴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당신은 맵지 않게 끓인 대구탕을 먹었다.당신은 회를 먹지 않아서 술에 빨리 취해 버렸다.그곳에서도 당신은 ‘봄날은 간다’를 불렀다. 실제로 당신의 봄날이 가고 있었다.당신은 비가 내리기 전에 엉망으로 취해버려서 나는 가게문을 닫고 당신과 여관에 갔다.나는 당신의봄날과 당신의 자는 모습을 밤새 지켜보았다.당신은 동틀 무렵에서야 눈을 뜨고 물을 찾았다.나는 물병을 옆으로 뉘어 냉동실에 넣어 둔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했었다.물을 마시고 당신은 나를 당신의 옆자리에 눕게 했다.나는 당신의 옆에 누워 당신의 냄새를 맡는 것이 행복했다.나는 처음으로 행운아라는 생각을 했다.당신은 나를 어린아이다루듯 했다.내게 당신은 기억나지 않는 어머니와 같았다.당신은 내옷을 벗기고 내 성기를 당신의 입에 넣었다.나는 당신의 알몸을 보았다.창 밖의 가로등에 비친 당신의 몸을 보았다.어둠 속에서 희뿌연안개와 같은 당신의 몸을 보았다.당신의 젖가슴이 손에 닿았다.젖꽃판에 돋아있는 작은 유두들을 손끝으로 훑고 있었다.나는 엄마의 자궁 속이 기억나는 것도 같았다.얼굴 없는 어머니의 자궁 속이 말이다.나는 그곳이 그리워 당신의 안으로 들어갔다. 백가흠
  • “따라만 하면 당신도 요리大家”EBS ‘최고의 요리비결’

    “따라하다보면 어느새 당신도 요리대가가 됩니다”지난 30일 서울 한남동 한 갤러리 현관을 들어서자 향긋하고 고소한냄새가 코를 찌른다.바로 EBS ‘최고의 요리비결’(월∼금 오전 9시30분)팀의 임시 제작현장.연말특집편을 찍기위해 특별히 모신 요리사는 퓨전요리의 대가로 유명한 오정미씨다. 미술을 전공하다 요리에 반해 인생 행로를 바꾼 특이한 경력의 오씨곁에는 일본인 남편 스스무씨가 촬영 중간중간 재료 챙겨주고,설거지하며 ‘외조’하는데 보기에 시샘이 날 정도다. ‘최고의 요리비결’제작팀은 요즘 신바람이 잔뜩 올랐다.EBS프로 중최고수준인 시청률 3%를 유지하며 주부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기때문이다. 지난 10월부터 편성된 ‘최고의…’는 한식,중식,일식 등 각분야 요리대가를 모셔다가 매주 테마를 정해 하루 2가지 메뉴를 소개한다.한식 심영순,가정요리 최경숙,일식 남춘화,중국요리 이향방 등 내로라하는 요리사가 고정멤버로 출연하고 가끔 특별게스트 코너도 마련한다.이번주 7·8일에는 대만출신 요리 인간문화재 후페매(70)선생이출연해 맛의 진수를 선보일 예정이다.10월 첫전파를 탄 뒤 제작팀이맛본 요리는 거의 120가지.엄한숙 PD는 되도록 평범한 재료를 사용,일반가정에서도 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메뉴를 고르는 일에 가장신경을 쓴다. “프로를 진행하며 익힌 비법으로 주말에는 남편과 아이를 위해 직접음식을 만들어본다”는 엄 PD는 “같은 재료인데도 양념배합을 달리했더니 ‘이렇게 맛있는 불고기는 처음 먹어본다’는 칭찬을 받았다”고 귀띔했다. 요리사들이 자신만의 숨겨놓은 비법을 털어놓게 하는 것도 제작팀들의 중요임무다.일식요리 국내 1인자이자 ‘초밥왕’ 별명이 붙은 남춘화씨는 촬영할 때마다 “아까워”,“안되는데”를 연발하지만 결국어쩔수 없이 비법을 풀어놓더라고. 최경숙씨가 얼마전 소개한 ‘케이준 샐러드’ 요리법만 해도 100여번의 시행착오를 겪으며 개발해낸것.대가들이 비법을 풀어내는 데 ‘인색’한 것도 어찌보면 이해가갈 법하다. ‘와인에 절인 배’,‘한국식 제육볶음 피자’등을 준비한 ‘오정미의 손님맞이 퓨전요리’는 18일부터 1주일간 방송된다. 허윤주기자 rara@
  • 日기업 “한국적 맛·일본식 서비스로 승부”

    “가장 한국적인 맛과 일본이 가진 최상의 서비스,저렴한 가격으로손님을 기분좋게 만드는 식당이 될 것 입니다.” 한국에 진출한 일본 수산물 가공업체인 경남 진해시 행암동 35 ㈜한국야마야(대표이사 야마와키 미토시·山脇實利)가 불고기 전문 외식업체인 ㈜야마야 푸즈서비스를 설립하면서 밝히고 있는 각오다. 일본 기업체 사장이 우동,초밥도 아닌 한국 전통음식의 자존심인 불고기로 외식사업에 뛰어든 것은 전국에서 처음있는 일이다. 동일한 음식을 취급하는 국내 식당이 많지만 가장 많은 수요자를 확보하고 있다는 철저한 계산에서 불고기를 선택한 것이다. 회사입구 8천㎡ 부지에 중앙홀과 연회실,객실 등 250석의 좌석을 갖춘 대형 불고기 전문점인 이 식당은 차별화된 최상의 서비스를 자랑으로 내세운다.특히 장애인을 위해 전용주차장과 화장실은 물론 휠체어를 탄채 쉽게 식당에 들어설 수 있는 원목 경사로,휠체어에 앉은채 식사를 즐길 수 있도록 전용 테이블을 설치했다. 이 식당 지배인 전기운(36)씨는 “한국식당 서비스는 손님 위주보다는지나치게 업주 위주로 운영되고 있다”며 “손님들이 그동안 갈망했던 차별화된 서비스로 승부를 걸겠다”고 말했다. 이 식당은 오는 17일 지역민 등을 중심으로 초청시식회를 갖고 보충해야 할 서비스와 설비 등을 보완한 뒤 이달말쯤 영업을 시작한다. 회사 관계자는 “진해에서 성공하면 대도시로 진출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의욕을 과시했다. 진해 이정규기자 jeong@
  • 대사부부들의 306가지 만찬식단

    한국에 주재하고 있는 67개국 외교사절들의 안주인들이 306가지 메뉴의 요리비법을 책속에 담아 내놓았다. 에델만 코리아는 67개국 주한 대사와 부인들이 자국의 8인용 만찬식단을 소개한 영문책자 ‘디너 위드 앰배서더(Dinner with Ambassadors)’를 펴냈다.한글판은 1개월 뒤에 ‘대사와 함께 하는 만찬’이란제목으로 출간될 예정이다. 지난해 우연한 모임에서 자선단체를 돕는 길이 없을까 궁리하다,처음 이야기가 나온 뒤 주한 미국대사의 부인인 크리스틴 보스워스 여사가 주도적으로 나선 맺은 결실.한국을 포함해 12개국에 소개될 이 책의 인세 수익금은 맹아와 장애 어린이를 위한 ‘사랑심기’에 모두기부된다. 책에는 테이블보와 은식기로 세팅된 식탁 사진과 함께 만찬 메뉴가소개된다.또 일본의 생선초밥(스시),이스라엘의 와인과 자두를 곁들인 송아지 요리,폴란드의 아몬드를 곁들인 송어구이,뉴질랜드의 계란흰자로 만든 수플레,인도네시아의 비프 사테,터키의 아다나케밥 등각국 일품요리의 유래와 조리법을 해당국의 대사 부부가 직접 설명하는 한편 자국의 식문화에 대해서도 간단한 설명을 곁들였다. 이처럼 각국 외교사절이 공동출판에 나서는 것은 전세계 출판가나 외교가에서처음 있는 사례로 국제 문화교류와 주한 외교관들의 친선 도모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31일 오후 5시 30분 서울 하얏트호텔 리젠시룸에서 열릴 출판기념회에서는 미국,브라질,이탈리아,터키,모로코,싱가포르,이집트 등 각국의 대사 부인들이 나와 ‘사랑심기’의 관계자들과 내방객들에게 책에 등장하는 요리들을 선보일 계획이다. 허윤주기자
  • [외언내언] 퓨전

    요리 이름이 길다.‘진귀 해삼물 모듬 내열찜’.남북한 장관급회담 대표들이 지난달 30일 서울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처음 맛본 퓨전(fusion)요리다. 전복,해삼과 게살 등에 국산 고춧가루를 뿌리고 중국산 오이스터 소스를 넣어 프랑스식 페이스트로 구운 한국·프랑스·중국 3국 혼합식이다.전채 직후나오는 수프와 생선 요리를 겸한 음식이다. 이질적인 두 가지 이상을 섞는 ‘퓨전’이란 말을 직역하면 ‘융합,융해,연합,합병’ 등을 뜻한다.시쳇말로 비빔밥이며 짬뽕식 문화다.그러면서 제3의새로운 색깔과 맛을 갖고 있다.클래식과 캐주얼을 합친 퓨전 패션이 있고 가벼운 캐주얼풍이면서 정장 스타일인‘퓨전 수트’도 나왔다.재즈와 록,파퓰러 등의 리듬이 혼합된 ‘퓨전 음악’ 또한 유행이다.인터넷 포털 서비스업체인 야후는 ‘퓨전 마케팅’을 선보였다.광고,판촉,디렉트 마케팅(DM)과 고객관리 프로그램 등을 포함한 마케팅 개념이다. 전자제품의 퓨전화는 급속도로 진행 중이다.▲휴대전화에 MP3 기능을 가미한 MP3폰 ▲TV에 컴퓨터 모니터를 합체한인터넷TV ▲인터넷이 가능한 냉장고가 개발됐다.빵 대신 쌀밥을 눌러 만든 라이스 버거를 먹고,초밥에 마요네즈,고추장으로 만든 파스타도 선보였다고 한다.‘퓨전’이 시대의 유행어로뜨면서 어느 곳에나 퓨전을 붙이는 경향도 있다.정확한 의미 파악이 어려운‘퓨전 골프’,‘퓨전 육아(育兒)’와 ‘퓨전 밴드’란 말까지 등장했다. 따지고 보면 우리에게 퓨전문화는 그리 낯설 것도 없다.오래 전부터 미군부대에서 나오는 소시지와 햄에다 고추장을 풀어서 부대찌개라는 한식과 서양식의 혼합 음식을 만들어 먹었다.어느 장관은 우유에 밥을 말아먹고 우유에양주를 넣은 우유폭탄주도 마신다.서양식과 한식을 혼합한 퓨전 레스토랑은4∼5년 전부터 유행하기 시작했다.퓨전 음악의 뿌리는 좀더 오래된다.마일스데이비스라는 음악가는 재즈에 록비트와 전자사운드를 가미해 60년대에 이미퓨전 음악을 선보였다. 고성장과 저물가로 요약되는 이른바 미국의 ‘신경제’ 비결은 바로 퓨전에서 나온다는 주장도 있는 모양이다.각종 인종과 문화가 섞이면서 미국 사회가유연하고 강한 힘을 갖게 됐다는 설명이다. 퓨전은 A도 아니고 B도 아닌 형태를 모색하는 변증법적인 과정에서 생긴 제3의 창조물이다.또 각각 다른 문화가 세계화와 디지털화의 바람을 타고 더빠른 속도로 섞이면서 탄생한 융합문화이다.개별문화의 특성과 주체성을 잃는다고 비판하는 것은 과잉반응이다.고유문화도 지켜야겠지만 문화와 문명은서로 섞여야 발전하고 새로운 꽃도 피울 수 있는 법이다. 이상일 논설위원 bruce@
  • 백화점등 냉장·냉동식품 보관 ‘엉터리’

    경기도 고양시내 백화점과 대형 할인매장 9곳 모두가 냉장·냉동식품의 보관온도를 제대로 지키지 않아 소비자 건강을 위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양녹색소비자연대는 주부 모니터 8명이 지난 6월14일 이들 업체에서 채소,육류 등 냉장·냉동식품 30개 품목의 보관온도를 조사한 결과 단 한 곳도적정 온도를 유지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4일 밝혔다. 대형 할인매장인 G일산점의 경우 양념 돼지갈비를 적정 냉장온도(0∼4℃)보다 무려 15.4℃나 높은 19.4℃,피자를 적정 냉동온도(-18℃)보다 훨씬 높은0.4℃로 각각 보관하고 있었다.G백화점은 한우냉장육을 적정 냉장온도보다 9.4℃나 높게 보관했고,L마트 화정점이 오리로스,닭다리를 적정 냉동온도보다 16℃,W마트도 김밥과 유부초밥을 적정 냉장온도보다 9℃나 각각 높게 보관하고 있었다. 평균적으로 냉장온도는 3.7℃,냉동온도는 5.5℃씩 적정 온도보다 높은 상태로 보관하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고양 한만교기자
  • 사람잡은 ‘백화점 김밥’…1명 사망 6명 입원

    백화점에서 김밥과 초밥 등을 사먹은 40대 남자 1명이 사망하고 일가족 등6명이 식중독 증상을 보여 치료를 받고 있다. 3일 전남 영광군 보건소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광주 S백화점 지하 1층 식품매장에서 김밥과 초밥,계란말이 등을 사먹은 정모씨(40·영광군 영광읍 남천리)가 설사와 구토 증세로 전남대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지난 2일 숨졌다. 당시 함께 식사했던 정씨 아내(40)와 아들(15)도 설사와 구토 증세로 치료를 받았다.또 백화점에서 사온 김밥 등을 먹은 정씨 처제(31·여)와 조카 2명도 식중독 증세를 보여 영광종합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정씨는 숨지기 전인 지난달 31일 전남대병원에서 평소 앓아오던 간경화 증세로 치료를 받았다.영광군 보건소는 이들의 가검물을 채취해 전남도 보건환경연구원에 정밀검사를 의뢰했다. 영광 남기창기자 kcnam@
  • [외언내언] 오! 굿 킴치스멜

    예나 지금이나 식탁 위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김치지만,특히 가난에 찌들었던 50,60년대에는 많은 국민들이 밥에다 김치 한가지 반찬으로 하루 세끼니를 때우는 것은 예삿일이었다.된장찌개라도 곁들이면 성찬분위기였다.그만큼 김치는 중요했고 더불어 먹거리 제대로 없는 가난의 상징이기도 했다. 입가에 벌겋게 말라붙은 김칫국물을 미처 닦지 못한 등교길 어린 학생들을보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신사숙녀들이 옷치레를 좋게 해도 잇몸 사이의 김치 고추조각이 어딘가 궁기(窮氣)를 느끼게 했던 시절이었다.그러다 보니 김치냄새를 풍기는 것에도 공연히 주눅들기 일쑤였는데,70년대 초만 해도 정부 제1청사에서는 엘리베이터 안 김치냄새가 논란의 대상이었다.점심시간이면구내식당 김치냄새가 엘리베이터 안까지 강렬하게 퍼져 후각을 자극하기 때문에 청사에 들르는 외국인들에게 실례가 아니냐는 것이다. 한창 외국에서 차관을 들여다 쓸 때였고 또 차관사업과 관계되는 외국인사들이 청사를 많이 드나들었던 만큼 신경쓸 만도 했다고 봐야 할 것이다.서양인들은 특히 김치냄새를 혐오하는 것으로 잘 알려진 터였고 우리는 국제적으로 빈자(貧者),약자의 신세여서 더욱 그러했을 것이다.빈·약하면 업신여김당하기는 동서고금 가릴 것 없다. 그래서였을까.그래서였을 것이다.당시 한국을 얕보는 외국인들의 거의 공통된 표현은 ‘갓 뎀 킴치 스멜‘이었다.국내에서도 그렇지만 특히 외국에서그들과 섞여 살려면 김치냄새에 각별히 신경쓰지 않으면 안됐던 것이 한국인이었음을 부인할 사람 별로 없을 것이다.김치냄새가 난다는 주인 핀잔을 듣거나 쫓겨나다시피 아파트 문을 나선 해외 유학생이 어디 한 둘이었으랴. 홧김에 ‘갓뎀 치즈 스멜’이니,노린내가 난다느니 덤벼봤자 계란으로 바위치기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농수산물유통공사가 지난해 10월부터 연말까지 뉴욕,로스앤젤레스,네덜란드 로테르담 등지의 현지인 250명을 대상으로 김치 기호도 설문조사를 한 결과 김치냄새에 대해 63∼70%가 괜찮거나 독특한 향미가 매우 좋다고 응답했다는 것이다.불쾌하다는 반응은 4∼8%로 극소수며,39∼56%는 김치가 에피타이저(전채)로 놓인다면 먹을 용의가 있다고 답했다 한다.하기야 요즘 TV에서 파란눈 색목인(色目人)들이 김치줄기를 맛있게 먹는광경은 드물지 않게 나온다.국제사회에서 한국 위상이 그만큼 높아졌음이 투영된 현상이다.IMF사태의 빠른 회복은 한국을 더욱 돋보이게 했을 것이다.패전 당시 생선을 날로 먹는 데 질겁하던 서양인이 이제 경제대국 일본 생선초밥을 즐겨 먹게 된 까닭도 같다고 봐야 한다.국가경쟁력이 커질수록 김치가국제식품으로 각광받는 속도도 빨라질 것은 틀림없다.김치 만세! 대한국민만세다!우홍제 논설주간
  • ‘미스터 초밥왕’ 한국편 나온다

    일본 ‘소년 마가진’에 10년 넘게 연재되면서 요리만화 붐을 일으킨 ‘미스터 초밥왕’에 한국특집편이 나온다. 지난 96년부터 한국출판권을 갖고 있는 학산문화사는 “작가 테라사와 다이스케와 일본 고단샤 편집부가 작품 배경을 한국으로 옮겨 우리 고유 재료들을 활용한 초밥경연을 그려나갈 계획임을 전해왔다”고 밝혔다.지난해 10월우리나라를 방문했던 작가는 한국의 독특한 초밥요리에 관한 추억 때문에 이같은 기획을 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학산문화사는 최근 한국에만 있는 생선을 이용한 독특한 초밥요리법,유명한 항구,기타 전통적인 조리방식 등에 관한 자료를 수집해 일본에 보낼 계획이다.또 지난해 초밥축제를 주관한 호텔 신라 일식당의 안효주주방장에게 의뢰,엄선된 소재와 조리비법을 원작자에게 제공한다는 복안이다. 학산문화사는 오는 7∼8월쯤 소년 만화잡지 ‘찬스’에 이 특집편을 연재할계획이다.
  • 아시아요리 한자리서 맛본다

    외식을 하거나 모임장소를 정할때 적당한 메뉴가 떠오르지 않거나 가족간에의견이 엇갈릴 때가 종종 있다.이럴때 모두 좋아하는 메뉴를 선택하게 되면다행이지만 그렇지 않으면 서로 불편한 상태에서 식사할 수도 있다. 지난해 12월 문을 연 삼성동 코엑스 인터콘티넨탈 호텔의 ‘아시안 라이브레스토랑’은 한국·중국·일본·인도 등 아시아 4개국 음식을 한자리에서맛볼 수 있어 이런 고민을 조금은 덜어준다. 호텔 관계자는 “이곳을 찾는 손님들은 대부분 서로 다른 음식을 시킨 후 함께 즐기는 경향을 보인다”며 “앞으로는 동남아등 아시아 다른 나라 메뉴중에서도 우리 입맛에 맞는 것을 찾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나라별로 주방이 분리되어 있으며 손님들이 볼 수 있도록 완전히 노출돼 생동감을 준다.식당규모가 큰만큼 각 주방에 주문을 신속하게 전달하기 위해주방장이나 주문을 받는 종업원들이 이어폰을 끼고 다니는 것도 볼거리다. 김치찌개 된장찌개 우거지탕(각 1만2,000원)우동 메밀국수(8,000원)모듬 스시(2만1,000원이상)닭가슴살 무크말라이,닭다리살 칼라미 케밥(1만3,000원)왕새우케밥(2만원)탕수육(2만5,000원)모듬만두(딤섬·1만8,000원이상)와 해산물 바베큐,북경식 오리요리,망고 스프링롤 등을 맛볼 수 있다.이곳만의 특별요리인 7가지 과일과 망고소스로 만든 ‘과일초밥’(만드는법 아래)도 별미로 즐길 수 있다.(02)3430-8620. 강선임기자 【과일초밥】‘밥=주식’이라는 고정관념에서 탈피했다.밥과 우유,과일이 만난 후식메뉴로 아이들 간식으로도 좋다.쌀에 우유와 설탕을 넣어 밥을 짓고 여기에 과일을 얹는다.설탕을 넣어 밥을 하기 때문에 밑이 까맣게 눌지만 걱정할 정도는아니다. 아시안 라이브 레스토랑 일식 부분 백학만주방장이 개발했다.밥만들기는 50여 차례,소스는 100여 차례 시도끝에 만들었다고 말했다. ◆재료(10인분)쌀 350g,물 450g,우유 150㎖,설탕 100g,바닐라 2줄기,망고소스(망고 1개+꿀+소금)◆만들기①쌀을 깨끗이 씻은 후 준비한 분량의 물 우유 설탕을 섞어 밥을 안친다②밥이 다되면 바닐라 줄기를 벗겨서 밥에 뿌린 후 섞어서 바닐라 향이나도록 한다③준비된밥을 식혀 생선초밥보다는 조금 작게 뭉쳐 만들고 원하는 제철 과일을 두께 0.5㎝에 적당한 크기로 준비해 얹는다④밀감과 오렌지는 껍질을 벗기고 알맹이만 이용한다⑤망고소스는 믹서에 간 망고에 꿀,소금을 적당히 넣어 섞는다. 【닭가슴살 무크 말라이】인도 전통요리.닭고기에 인도 향신료와 요거트를 이용하여 양념,‘탄투라’라는 큰 화덕의 숯불에 구웠다.가정에서는 숯불로 굽기 힘들므로 오븐을 이용한다.요거트나 민트소스를 만들어 함께 먹으면 맛있다. ◆재료(4인분)뼈없는 닭고기 1㎏,마늘·생강 각 20g,후추·요거트 100g,달걀 흰자 1개,사우어크림 50g,마살라(인도 향신료)·파슬리·레몬즙·생크림 조금,요거트소스(플레인 요거트+소금+레몬즙),민트소스(민트+소금+설탕+레몬즙). ◆만들기①닭고기에 마늘·생강 다진 것을 넣고 양념,하루동안 냉장고에 보관한다(비린내를 제거하고 닭살을 부드럽게 하기 위함)②요거트·사우어 크림·달걀흰자 등을 ①에 넣어 섞는다③②를 섭씨 180도의 오븐에 약 10분정도 구우면 노릇노릇하게 된다④다익었으면접시에 올려놓고 마살라·레몬주스·파슬리 간 것을 뿌리고 마지막으로 생크림을 얹는다⑤민트소스는 민트를 믹서로 갈아 소금,설탕,레몬즙을 넣고,요거트소스는 플레인 요거트에 소금과 레몬즙을 넣어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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