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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후위기는 기성세대 책임… 손주들 위해 목소리 낼 것”

    “기후위기는 기성세대 책임… 손주들 위해 목소리 낼 것”

    60대 이상 노년들로 구성된 ‘60+ 기후행동’은 한국 최초의 ‘그레이그린’(친환경 목소리를 내는 노인층) 단체다. 이들은 지난 9월 23일 출범 기자회견을 열고 기후위기의 직격탄을 받은 미래세대에게 미안함을 전하며 행동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환경운동 나선 노년층… 한국판 ‘그레이그린’ 내년 2월 정식 발족을 앞두고 60+ 기후행동에 참여한 이경희(74) 환경정의 이사장은 “기후위기의 원인은 우리 기성세대의 오만과 무지, 탐욕과 무절제 탓으로 개발과 성장에 눈이 멀어 천지자연을 함부로 훼손한 것에 대해 뼈아픈 성찰이 필요하다”며 “기후위기 극복은 모든 세대가 함께 참여해야 할 매우 어려운 과제란 점에서 노인도 관심을 두고 행동에 동참하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했다.박승옥(68) 햇빛학교 이사장도 “노년 세대는 석유와 화석연료를 근간으로 한 문명의 혜택과 풍요로움을 가장 많이 누린 세대”라며 “그동안 기후위기를 조금이라도 더 줄일 수 있었지만 우리 세대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아이들이 고스란히 그 피해를 입기 때문에 지금이라도 이들을 위해 노년이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경희 이사장 “기성세대 뼈아픈 성찰 필요” 이들이 목소리를 내기로 한 까닭은 기후위기가 기성세대의 책임이 크다는 반성에서 비롯됐다. 물질적 풍요와 번성을 누리는 과정에서 기후위기가 심각해졌고 그 결과 청년들이 앞으로 살아갈 미래 환경을 참담하게 만들었다는 성찰이 이들의 가슴을 후벼 팠다. 생각보다 노인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모집 시작 단 일주일 만에 700여명이 이름을 올렸다. 60+ 기후행동은 아이들을 위해 행동에 나서고 싶었지만 마땅한 창구가 없었던 노년에게 단비와 같았다. 광화문에서 무릎을 꿇고 사죄 퍼포먼스를 하는 방안부터 회초리를 맞는 퍼포먼스를 하자는 의견이 나왔다. 그만큼 노년층이 아이들에 대한 미안함을 가슴속 깊이 가지고 있었다는 설명이다. 60+ 기후행동의 활동은 ‘비폭력’을 내세운다. 거창한 구호보다 일상의 소소한 것에서부터 할 수 있는 행동에 나설 계획이다. ‘어슬렁 모임’도 그 일환의 하나다. ●박승옥 이사장 “탑골공원 플래시몹도 생각” 이 이사장은 “수백 명의 노인이 석탄발전소 등과 같은 장소에 모여 아무 행동도 하지 않고 어슬렁거리기만 해도 ‘우리가 지켜보고 있다’는 메시지를 줄 수 있다”며 “노인은 청년과 달리 바쁘지도 않고 시간적 여유도 많다는 게 오히려 무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이사장은 “노인들의 상징인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에서 초록색 의상을 착용하고 플래시몹을 하는 방법도 생각하고 있다”며 “젊은층이 꺼리는 탑골공원도 미래세대를 위해 뭔가를 하는 곳이라는 것을 전해줄 것”이라고 전했다.
  • “미래가 겁나요”… 기후우울 덮치자, Z세대는 출산도 포기했다

    “미래가 겁나요”… 기후우울 덮치자, Z세대는 출산도 포기했다

    가뭄·홍수 등 기후 변화 트라우마 시달려만 16~25세 56%가 “인류 망했다” 답해기성세대가 보인 방관적 태도에 실망감저출산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번지기도서구사회에선 출산파업 운동까지 등장“탄소중립 달성 등 근본적인 해결책 필요”초등학교 6학년 박시연(12)양은 어느 날 밤 창문을 바라보다 문득 불안한 마음이 들어 잠을 이루지 못했다. ‘빙하가 다 녹아서 북극에 있는 바닷물이 불어나 우리 가족이 있는 곳까지 덮쳐 오면 어떡하지?’ 갑자기 덮쳐 온 두려움에 몸까지 떨렸다. 부모님께 불안을 털어놓은 뒤에야 조금씩 진정이 됐다. 시연이는 “이 상태로는 길게는 제가 할머니가 됐을 때, 짧게는 제가 40대만 돼도 지구 멸망 수준의 기후변화가 나타날 거라 생각해요.” 시연이의 걱정은 늘어만 간다. 기후변화는 물리적·신체적 영향뿐 아니라 정신건강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최근에는 기후우울증(Climate Depression) 또는 기후불안증(Climate Anxiety)이라 불리는 증상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기후우울증이란 지금까지 기후 대응에 실패한 원인 등을 이유로 더이상 희망이 없다고 느끼거나, 극심한 기후변화에 대해 불안해하는 증상을 말한다. 최근 이런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심리학자들의 정식 연구도 진행되는 추세다. 해외에서는 TV드라마 소재로도 활용되고 있다. 특히 환경문제에 감수성이 높은 젊은 세대는 기후변화에 심리적 영향을 크게 받는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이 지난해 10월 청소년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청소년의 88.4%가 기후변화가 일상에 미치는 영향을 걱정한다고 답했다. 초등학교 5학년 이성아(11)양도 기후변화에 대한 불안함을 드러냈다. “제가 60대가 돼도 기후변화가 나아질 것 같지 않아요. 지구를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많아지지 않는다면 기후위기로 살기 어려워지는 날이 더 가까워지지 않을까요.” 시연이와 성아는 지구를 걱정하는 마음에 대한민국 아동총회 부산동구 대회에서 기후환경을 주제로 결의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기후우울증은 이미 전 세계 청년에게 일어나고 있다. 지난 9월 영국 배스대 등 6개 대학이 10개국의 만 16~25세 청년 1만명을 공동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0% 가까이가 기후변화를 극도로 걱정한다고 답했다. 45% 이상은 기후변화에 대한 불안이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했고 56%는 ‘인류가 망했다’고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뭄, 홍수, 산불 등의 기후변화를 겪으면서 삶의 터전을 위협받은 아이들은 ‘기후위기 트라우마’에 시달리도 한다. 가장 안전해야 할 안식처인 집이 더이상 안전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다. 2019년 고성 산불을 겪은 정민서(15)양과 방글라데시 홍수 피해자인 마리아 아크터(15), 볼리비아에서 가뭄에 시달리는 루스 칠레노(16) 등 서울신문이 인터뷰한 아이들도 마찬가지였다. 기후위기에 대한 불안감은 저출산에도 직접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 미국의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지난 7월 투자자들에게 보낸 분석보고서에서 “기후변화에 대한 두려움으로 아이를 낳지 않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으며 실제 출산율 저하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고 경고했다. 아이를 낳지 않음으로써 지구온난화를 막으려는 청년들이 있는가 하면 세상에 나올 아이가 겪어야 할 극심한 기상이변과 기후위기가 걱정돼 출산을 꺼리는 사람들도 있다. 영국 배스대 등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약 40%가 기후 위기 때문에 출산을 주저하게 된다고 답했다. 미국 경제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의 2019년 여론조사를 보면 18~29세 미국인의 38%가 출산을 계획할 때 기후변화를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2018년 뉴욕타임스가 20~45세에게 물었을 땐 미국 커플의 3분의1이 기후변화가 자녀를 적게 낳는 데 영향을 줬다고 응답했다. 서구 사회에서는 출산파업(Birth Strike) 운동도 나타났다. 영국 사회운동가이자 음악가인 블라이스 페피노가 이끈 이 단체는 2018년부터 세계 지도자들이 기후위기를 막기 위한 대책을 내놓지 않으면 아이를 낳지 않지 않겠다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기후위기 해결책으로 저출산을 거론하는 것은 어리석다는 반론도 있다. 아이를 적게 낳으면 탄소 배출량은 줄겠지만 고령화로 인류는 심각한 도전에 직면할 수 있다. 개인의 선택과 행동이 온실가스 배출에 미치는 영향은 극히 미미한 만큼 화석연료 중심의 에너지 산업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지석 그린피스 기후에너지 전문위원은 “젊은 세대의 기후우울은 정부와 기성세대가 기후위기를 방관하는 것에 실망하면서 시작된다”면서 “온실가스를 빠르게 줄여서 탄소중립 상태로 만드는 등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일회용품 안 쓸래요”… 거북이 죽음 보자, 아이들이 달라졌다

    “일회용품 안 쓸래요”… 거북이 죽음 보자, 아이들이 달라졌다

    봉일천초 학생들, 첫 환경교육 적극 참여기후위기·환경오염 경각심 갖고 있어도공교육 현실에선 배움의 기회조차 적어핀란드·미국·이탈리아 등에선 필수 과목“사회 과목 안에서라도 환경 분야 다루고전문성 갖춘 교육자 양성이 뒷받침돼야”경기 파주시 봉일천초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유건우(8)군은 지난 13일 해양쓰레기가 거북이와 같은 바다생물을 다치게 한다는 사실을 듣고 충격을 받은 듯한 표정을 지엇다. 이날 봉일천초교 2학년 1반에서는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의 기후환경교육 ‘그린 캠페이너’가 진행됐다. 플라스틱으로 죽어 가는 거북이와 호주 산불로 검게 그을린 코알라를 본 아이들은 한동안 모니터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유군은 “동물들이 무슨 잘못이 있기에 사람들 때문에 죽어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앞으로 일회용 제품을 쓰지 않고 물을 마실 때도 텀블러를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24명의 봉일천초 학생들은 2시간 동안 기후위기에 대해 배우고 직접 캠페인을 기획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아이들은 ‘온실가스’, ‘석탄발전소’ 등 처음 들어 보는 생소한 용어를 선생님에게 적극 질문하며 하나씩 배워 나갔다. 그린 캠페이너는 환경보호를 위해 행동하는 시민으로의 성장을 돕기 위해 초교 고학년과 중학생을 대상으로 시행되는 교육이다. 교육을 마친 아이들은 구체적인 환경보호 실천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아동과 청소년에 대한 환경교육은 매우 효과적이지만 현재 공교육에서 시행되는 환경교육은 매우 저조한 상황이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이 지난해 발간한 ‘청소년의 친환경 행동실태 및 결정요인에 관한 연구 최종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대다수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기후위기와 환경오염에 대해 경각심을 가지고 있지만, 체험활동 등의 학습기회와 강의시간이 다른 과목에 비해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전국 5611개 중·고교 중 환경 과목을 채택한 곳은 731곳(13%)에 그친다. 환경에 대한 전문적 지식을 갖춘 환경교사도 고작 73명뿐이다. 환경교사를 배출하는 대학도 최근 환경교육학과가 연달아 폐지되면서 4개 대학밖에 남아 있지 않다.해외에서는 환경교육을 다른 과목보다 우선하는 나라가 많다. 핀란드의 경우 9학점의 환경 과목을 이수해야 생물, 지리 등 다른 과목을 수업할 기회를 받을 수 있다. 미국 뉴저지주에서는 유아와 초·중·고등학생 140만명에게 올해부터 기후환경 교육을 필수 교육과정에 반영했다. 이탈리아는 연간 33시간씩 기후환경교육을 필수로 정하고 초·중·고교생에게 주당 1시간씩 교육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별도의 환경 교과가 없는 학교가 대부분이다. 일부 과목에서 간략히 언급하고 넘어가는 수준이다. 그마저도 교사의 의지에 따라 환경 교육을 아예 하지 않고 넘어가는 경우도 있다. 청소년들도 대부분 입시를 위한 교과에 치중돼 있어 기후변화에 대해 배울 기회가 적다고 입을 모은다. 한국환경교사모임 소속 숭문중학교 신경준 교사는 “과학은 기후변화, 사회는 기후난민 등 각기 다른 내용을 가르치고 있는데 배운 내용이 그 학년에서 바로 소멸돼 버린다”며 “다음 학년으로 올라갈수록 학생들이 배운 내용을 종합화하지 못한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렇게 이뤄지는 환경교육의 효과는 당연히 미미하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이 지난해 수도권에 거주하는 초등학생 및 부모 4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미세먼지에 대해 78.0%가 교육을 받았다고 답했으나 그중 30.8%가 내용이 기억 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교육방법이 대부분 알림장이나 일회성 동영상 시청으로 진행되면서 효과적인 환경 교육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학생들이 지속적으로 환경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체계를 잡아야 한다고 제안한다. 서울 강서초교 이성희 교사는 “별도의 환경 과목을 개설하고 만드는 독립식 접근이 어렵다면 과학과 사회 교과 과정 등에 환경 분야를 포함시켜 체계적인 교육과정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교육자의 자질 향상이 우선돼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대만의 경우 교사들에게 1년에 4시간 이상 환경교육 이수를 명시하고 있다. 신 교사는 “교사들에 대해선 최소한 15시간의 환경교육 이수가 필요하다”며 “교대나 사범대에서도 학부 과정에 예비교사들이 환경 교육을 이수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 상대방 생각을 바꾸기보다 ‘감정일기’로 내 마음 돌봐요[우리아이 마음읽기]

    상대방 생각을 바꾸기보다 ‘감정일기’로 내 마음 돌봐요[우리아이 마음읽기]

    [편집자주] 서울신문과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의 공동 프로젝트 ‘우리아이 마음읽기’가 새롭게 단장했습니다. 어린이, 청소년들의 고민을 듣고 눈높이에 맞는 조언을 해줄 저명인사, 전문가를 연결합니다. 7~19세 독자 여러분, 털어놓기 힘든 걱정거리가 있다면 child@seoul.co.kr로 연락주세요.Q. 저는 중학생 시절부터 아동, 청소년 인권에 관심이 많았어요. 지금도 봉사활동이나 대외활동을 많이 하고 있어요. 10개 정도 해요. 그런데 어른들은 학업에 지장이 되고 대입에 도움이 되지 않을 거라며 생활기록부나 실질적인 봉사시간이 들어오지 않는 활동은 그만 하라고 말씀하세요. 저는 여가시간이 줄어든다 해도 활동하는 게 더 좋거든요. 내면적으로도 많이 성장한 것 같고, 사회에 한 발자국 일찍 나가는 느낌이 들어서요. 제가 하는 활동들이 제 꿈에 다가가는 계단이라고 생각해요! 저를 이해하지 못하는 어른들에게 제가 꿈의 계단을 걸어 올라가는 과정을 어떻게 잘 전달할 수 있을까요? (장인홍 동명생활경영고 2학년) A. 안녕하세요 인홍 친구! 저는 자립활동가 모유진이라고 해요. 보내준 글을 읽으면서 참 건강하고 사랑스러운 친구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자신의 우선순위를 명확하게 알고 있고, 어른들을 설득할 수 있도록 주어진 역할을 훌륭하게 소화하는 멋진 친구인 것 같아요. 또한 대학이 원하는 목적지로 가는 ‘여정’이라는 것도 잘 아는 것 같아요. 대학 너머에 있는 자신의 목적지를 찾은 걸 너무 축하해주고 싶어요. 이미 인홍 친구는 흔들리지 않을 만큼 단단한 확신을 가지고 있는 걸요. 종종 명확한 뜻과 확신이 있어도 사람들에게 나를 설득하고 싶은 마음이 들 때가 있는 것 같아요. 아마도 남들이 가지 않는 만큼 외로운 길이라서 지지와 응원이 더 필요하기 때문일 거예요. 그런 인홍 친구에게 이야기해주고 싶은 것은 ‘내가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을 구분하는 것이에요. 타인의 생각은 사실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영역이라고 해요. 그 생각은 상대방의 경험과 가치관에서 비롯된 것이기 때문이에요. 인홍 친구의 생각처럼요. 상대방의 생각을 바꾸는 것은 어렵지만 상대방의 생각에 반응하는 나의 마음을 다루는 것은 가능한 일이에요. ‘저 사람의 생각을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라는 어려운 문제이지만, ‘지지받지 못할 때 마음을 어떻게 지킬 수 있을까’라는 풀어나갈 방법이 보이거든요. 살면서 의견에 반대하는 사람을 만날 일은 생각보다 많을지 몰라요. 그때마다 설득시키려고 한다면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게 될 거예요. 사실 제가 그랬거든요. ‘내 의견을 반대할 때 마음을 지키는 법’을 찾는다면 정말 단단하고 견고한 가치관이 생길 수 있을 거예요.저는 현재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가정위탁아동 자조모임 ‘청하’와 자립활동가 모임 ‘청자기’에서 활동하고 있어요. 사각지대에 놓인 청년들을 위한 정책이 마련될 수 있게 토론회와 인터뷰도 참여하고 필요한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활동가들과 유튜브 영상을 제작하고 에세이를 출간하고 있어요. 저도 인홍 친구처럼 여가를 줄여서라도 활동을 하는 것에 보람을 느끼고 있어요. 그 이유는 지난 저의 삶을 통해 이야기해줄 수 있을 것 같아요. 열한 살에 세상에 혼자 남겨진 저는 초등학교를 졸업하기도 전부터 아르바이트로 생활비를 마련했었어요. 가난과 학대, 왕따와 폭행을 겪었지만 그중 힘들었던 것은 제 마음을 스스로 보호하는 법을 배우지 못한 것이었어요. 한겨울, 교문 앞에서 스타킹을 신지 않아 벌을 받을 때 “저는 열이 많아서 안 신어도 괜찮아요.” 하고 말하면서도 스타킹을 살 수 없는 환경을 사실 받아들이기 어려웠어요. 저는 감정일기를 쓰며 자신을 돌보기도 하고, 매일 등산을 하거나 노래를 하면서 제 삶이 가치 있는 이유를 발견했어요. 그래서 같은 환경에 있는 동생들에게 덜 아프게 성장하는 법을 알려주는 활동하고 있어요. 인홍 친구에게는 어떤 동기가 있었나요? 중학생 시절부터 아동·청소년 인권에 관심을 가지게 된 사연은 무엇이었나요? 그 동기는 앞으로 어떤 반대를 만나도 발 앞을 비춰줄 등불이 되어줄 거에요. 언젠가 활동에서 인홍 친구를 만나길 기대할게요, 고마워요! (청년자립활동가 모유진)
  • 39대1… 달고나 뽑기·딱지치기 나선 뉴요커

    39대1… 달고나 뽑기·딱지치기 나선 뉴요커

    넷플릭스의 한국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인기가 여전히 높은 가운데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일대에서 달고나 뽑기, 딱지치기 등 드라마에 나온 게임을 하는 행사가 열렸다. 한국관광공사 뉴욕지사가 주최한 이 행사의 참가인원은 80명으로, 신청 기간 1주일 만에 몰린 3114명 중 39대1의 경쟁률을 뚫은 이들이었다. 먼저 참가자들은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한국관, 코리아타운, 뉴욕 한국문화원 등을 관광했고 맨해튼의 실내 행사장인 ‘스튜디오 525’로 이동해 서바이벌식으로 게임을 했다. 참가자들은 드라마와 같이 초록색 유니폼을 입었고 진행요원들도 분홍색 복장을 착용하고 얼굴에는 네모, 세모, 동그라미가 각각 그려진 마스크를 썼다. 첫 게임은 달고나 뽑기로 미국인들은 이정재가 연기한 드라마 속 인물처럼 달고나를 혀로 핥거나 바닥에 엎드린 채 바늘로 달고나를 긁는 데 집중했다. 뽑기에 실패한 이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고, 드라마 내용이 생각난 듯 “난 곧 죽을 거야”라고 말하며 웃는 이도 있었다. 이어 딱지치기는 팀 대항전으로 열렸고 앞선 두 게임을 통과한 이들은 마지막 관문인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에 도전했다. 규칙은 3분 안에 술래에게 들키지 않고 결승선을 통과하는 것이었다. 이날 우승자는 뉴욕에 사는 한 남성으로 한국 왕복 항공권을 받았다. 박재석 관광공사 뉴욕지사장은 “미국 내 ‘오징어 게임’ 열풍을 실감할 수 있었다”며 “드라마로 한국 문화 전반에 대한 호기심이 높은 상황에서 미국인들에게 한국 관광에 대한 관심도를 높이려 행사를 열었다”고 말했다.
  • “오징어 게임도 19금인데...” 성인물 패러디까지 등장[이슈픽]

    “오징어 게임도 19금인데...” 성인물 패러디까지 등장[이슈픽]

    “오징어 게임의 인기는 ‘한국문화 쓰나미’의 가장 최신 물결”(영국 BBC방송) BBC가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전 세계적 돌풍은 한국 드라마가 오랜 기간 발전해온 결과라고 진단하는 등 ‘오징어 게임’의 인기가 식지 않는 가운데, 이번엔 패러디가 전 세계로 퍼지고 있다. 예능 프로그램 속 패러디는 물론 최근에는 성인물도 등장했다. 26일 대만 매체 이티투데이 등에 따르면 현지에서 성인 영화 배우이자 유튜버로 활동 중인 미사가 오징어 게임을 따라 한 성인물을 제작했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드라마 속 놀이터와 비슷한 스튜디오에서 초록색 체육복을 입은 참가자와 빨간색 작업복을 입은 게임 진행요원이 등장한다. ‘오징어 게임’과 비슷한 콘셉트로 진행되고 있는 있지만, 사실은 성인물로 알려졌다.앞서 17일 미국 인기 예능프로그램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는 오징어 게임을 패러디한 뮤직비디오를 공개한 바 있다. 특히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로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끈 배우 라미 말렉(40)이 참여해 화제를 모았다. 이후 지난 23일, 우간다 방송사 NBS는 예능 프로그램 ‘캐치업’에서 오징어 게임과 비슷한 규칙으로 게임을 진행한다고 전했다. 이날 NBS는 드라마의 주요 배역처럼 꾸민 우간다 현지 출연자의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터키, 필리핀, 호주, 페루 등 세계 각국에서 오징어 게임을 주제로 한 예능 프로그램을 방영하기도 했다.넷플릭스 총 구독자의 절반 이상이 ‘오징어 게임’ 봤다 ‘오징어 게임’은 사회에서 루저로 그려진 456명의 참가자들이 상금 456억원을 차지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벌이는 서바이벌 게임을 그린 작품이다. 넷플릭스에 따르면 ‘오징어 게임’은 지난달 17일 첫선을 보인 이후 총 94개국에서 ‘오늘의 톱(TOP) 10’ 1위에 올랐으며, 미국에서는 넷플릭스가 공개한 비영어권 시리즈 중 최초로 21일 연속 ‘오늘의 톱 10’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오징어 게임’을 2분 이상 시청한 사람은 작품 공개 23일 만에 1억 3200만명에 달했다.넷플릭스 총 구독자 수가 2억 900만명인 점에 비췄을 때 현재까지 총 구독자의 절반 이상이 이 시리즈를 본 셈이다. 시청자 중 66%에 해당하는 8700만명은 첫 공개 후 23일 안에 마지막 9화까지 ‘정주행’을 마친 것으로 집계됐다. 전세계 시청자가 ‘오징어 게임’을 보는 데 소요한 시간을 모두 합치면 14억 시간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햇수로 따지면 15만 9817년이 된다.
  • 한국 ‘오징어게임’ 따라하는 중국, 재미없다는 일본

    한국 ‘오징어게임’ 따라하는 중국, 재미없다는 일본

    넷플릭스가 253억원을 제작비로 투자하고 약 1조원의 가치를 창출한 ‘오징어게임’. 오징어게임은 456명의 참가자들이 상금 456억원을 차지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벌이는 서바이벌 게임을 그린 작품으로 지난달 17일 첫선을 보인 이후 총 94개국에서 ‘오늘의 톱(TOP) 10’ 1위에 올랐다. ‘오징어게임’ 표절로 비판받은 중국 중국 제작사들이 한국 콘텐츠를 표절하는 것은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중국은 한국의 ‘쇼미더머니’를 베낀 ‘랩 오브 차이나’를 제작했고, 최근에는 ‘오징어의 승리’라는 예능프로그램을 제작한다고 밝혔다가 비난을 받았다. 해외는 물론 중국 현지 네티즌들도 표절 문제를 지적하자 결국 제작사는 “작업에 오류가 있었다”고 사과한 뒤 수정된 프로그램 로고 이미지를 공개했지만 “창피하다”는 비판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중국은 넷플릭스 CEO가 초록색 운동복을 두고 ‘중국이 원조’라고 주장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중국 당국이 한한령으로 문화 장벽을 높이지만 오징어게임의 웨이보 검색 건수는 20억 건으로, 엄청난 인기를 모으고 있다. 불법 다운로드를 통해 오징어게임이 유명세를 타면서 달고나 게임 소품들과 운동복 등이 중국 쇼핑몰에서 상당한 수익을 내고 있다.“자주 등장하는 장르” 베꼈다는 일본 그런가하면 일본은 오징어게임이 넷플릭스 재팬 1위를 차지함에도 “기사 분위기와는 정반대로 체감 인기는 느껴지지 않는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일본의 한 경제매체는 ‘오징어 게임이 정말 유행이라고? 푹 빠지지 않은 사람이 속출하는 3가지 이유’ 기사를 통해 일본 온라인상에서 “봤는데 재미 없다. 정말 인기 맞나?” “재밌다는 기사 읽고 봤는데 나는 별로” 등 부정적인 반응이 적지 않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일본에는 ‘카이지’, ‘아리스 인 보더랜드’ ‘신이 말하는대로’ ‘배틀로얄’ 등 데스 게임을 다룬 작품이 많다”며 “일본인들은 신선함을 느끼지 못했을 뿐더러 이야기를 그린 방법도 일본의 비슷한 작품보다 깊이가 없다고 느낀 사람이 많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다만 “일본에서 자주 등장하는 장르지만 세계적 흥행은 부족했다. 그런 면에서 한국에 추월돼 버렸다는 인상을 남겼다”며 “오징어 게임에 대한 표절 의혹은 이에 대한 아쉬움과 질투 때문일 수도 있다”고 인정했다. 또한 “참가자들의 게임 참가 이유가 모두 경제적 빈곤이고, 여성과 외국인 노동자 등 약자를 표현하는 방식이 다소 틀에 박혔다”며 “등장인물에 대한 공감성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K팝처럼 전세계적 재생수를 올리는 노력을 하고 광고를 통해 1위나 추천 콘텐츠로 소개되면 사람들은 ‘나도 볼까’하는 생각이 들게 된다” “한국이 ‘최초’와 ‘1위’를 강조해서 보면 막상 별 일 아닐 때가 많다” 등 일본 내 부정적 의견들을 소개했다.
  • 에메랄드·루비·다이아몬드… 발레의 곡선이 보석을 빚다

    에메랄드·루비·다이아몬드… 발레의 곡선이 보석을 빚다

    초록색 긴 로맨틱 튜튜를 입은 발레리나 두 명과 발레리노가 서로 손을 엇갈려 잡고 우아하게 움직인다. 가브리엘 포레의 ‘펠리아스와 멜리장드’ 가운데 ‘시실리안’에 담긴 서정적 멜로디에 맞춰 꼿꼿이 세운 발이 공중에 떠 있듯 가볍고도 기품 있게 무대를 누빈다. 국립발레단이 20일부터 오는 24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첫선을 보이는 ‘주얼스’는 영롱한 에메랄드빛 무용수들이 먼저 객석을 사로잡는다. 신고전주의 창시자인 게오르게 발란친(1904~1983)이 미국 뉴욕 5번가를 지나다 마주한 반클리프 아펠의 보석들에 영감을 받아 꾸민 작품이다. 별도의 줄거리 없이 오로지 무용수들의 몸짓과 음악이 에메랄드와 루비, 다이아몬드 고유의 아름다움을 그려내는 최초의 전막 추상 발레 작품이기도 하다. 초연하기 위해선 발란친 재단의 심사를 거쳐야 하고 캐스팅부터 안무 지도까지도 재단 레피티터(연습코치)가 관여한다. 포레의 음악을 바탕으로 한 1막 에메랄드는 프랑스 낭만주의를 품은 섬세한 움직임이 이어진다. 발레리나들의 팔은 부드러운 곡선을 짓고(폴 드 브라) 서로 맞잡은 손을 잇고 당기며 반짝이는 보석의 형상을 만들어 갔다. 밤하늘 은하수처럼 검은 배경 안에서 초록색 의상의 무용수들이 별처럼 빛났다. 미국 발레 스타일을 담은 2막 루비는 ‘주얼스’의 묘미를 한껏 살리는 무대였다. 짙은 빨간색의 짧은 의상을 입은 남녀 무용수들은 기존 발레 동작과는 다소 낯선 독특한 움직임을 보여 준다. 스트라빈스키의 ‘피아노와 관현악을 위한 기상곡’의 경쾌한 선율에 따라 재기 발랄하고 활기 넘치는 스텝이 한껏 강조된다. 재지(jazzy)한 분위기에서 팔은 좀더 직선으로 뻗고 다리도 각을 세우며 자유롭고 위트 있는 움직임으로 발레의 색다른 매력을 뽐낸다. 피아니스트 조재혁·김영호가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와 함께 연주한다. 새로운 멋에 흠뻑 빠져든 무대는 다시 정통 발레의 정수로 돌아온다. 대미를 장식하는 3막 다이아몬드는 발란친이 유년시절을 보낸 러시아 황실을 표현했다. 차이콥스키의 교향곡 3번과 어우러져 웅장하면서도 한없이 아름답다. 분홍빛이 도는 중간 길이 튜튜를 입은 여성 군무진 사이로 백색 클래식 튜튜와 커다란 티아라를 쓴 솔로 발레리나와 발레리노가 2인무(파드되)로 영원한 사랑의 증표가 되는 다이아몬드처럼 애틋한 사랑을 노래하듯 속삭인다. 이후 17쌍 남녀 무용수들이 합류한 피날레가 압도적인 위엄을 전하기도 한다. 세 가지 보석이 서로 다르듯 세 차례 무대도 모두 확연히 다른 질감과 매력을 자랑한다. 음악과 춤, 그리고 세 가지 보석 질감을 최대한 비슷하게 담은 의상과 주얼리까지, 어떠한 플롯 없이도 각각의 아름다움만으로 충분히 감동을 준다.
  • 우주 기술력의 장벽 실감 “내년 5월엔 반드시 성공”

    우주 기술력의 장벽 실감 “내년 5월엔 반드시 성공”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II)가 위성의 궤도 안착에 실패하자 개발에 참여한 국내 기업들은 아쉬움 가득한 깊은 한숨을 내뱉었다. 기술 이전이 되지 않는 우주 기술력의 높은 장벽을 나로호에 이어 다시 한번 실감한 것이다. 국내 기업의 우주 기술력을 세계에 과시하는 것도 2차 발사일인 내년 5월 19일로 미뤄지게 됐다. 21일 재계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누리호 사업에는 30개 주력 업체를 포함해 총 300여개의 국내 기업이 참여했다. 이들 기업은 우주산업에 발을 담그고 있으면서도 그동안 글로벌 시장에서 확실한 눈도장을 받지 못했다. 기술력은 보유했지만 ‘발사체 발사 성공’이라는 경험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날 누리호 발사가 실패로 끝나면서 국내 기업의 우주항공 기술력은 아직 우주 선진국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음이 입증됐다. 일찌감치 발사체 기술을 확보한 미국과 러시아, 중국, 일본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것도 내년으로 미뤄지게 됐다. 누리호 발사에 최종 성공하지 못하면 우리나라는 앞으로도 계속 발사체 기술을 보유한 국가에 막대한 돈을 내고 위성을 쏘아 올려야 한다. 누리호 제작에 참여한 업체들은 발사 실패에 풀이 죽었다. A업체 관계자는 “실패하는 경우의 수는 아예 생각하지도 않았을 정도로 성공에 대한 확신이 컸는데…”라며 안타까워했다. B업체 관계자는 “2차 발사 성공으로 대한민국 뉴스페이스의 꽃을 피우는 데 반드시 일조하겠다”고 말했다. C업체 관계자는 “누리호 발사 자체가 국가적으로 엄청난 자산을 갖게 되는 것인 만큼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더 협업하고 기술 이전을 통해 누리호의 완벽한 성공을 위한 기술 역량을 높이는 데 주력하겠다”고 했다. 누리호가 탄생하기까지 국내 대기업의 역할이 적지 않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누리호의 심장인 ‘75t급 액체로켓 엔진’을 생산해 납품했다. 이 엔진은 발사체가 중력을 극복하고 우주 궤도에 도달하는 동안 고온·고압·극저온 등 극한의 조건을 견뎌 낼 수 있도록 설계됐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300여개 업체가 생산한 부품 조립을 총괄하는 ‘지휘자’ 역할을 했다. 1단 추진체의 연료탱크와 산화제 탱크도 KAI가 제작했다. 현대중공업은 지상 발사대와 산화제·추진제를 주입하는 초록색 구조물 엄빌리컬 타워를 만들었고, 현대로템은 누리호 연소 시험을 진행했다.
  • K 스페이스 시장 활짝 “엄청난 국가 자산 확보”

    “이제 세계 항공우주 시장에 명함을 내밀 수 있게 됐네요.”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II) 발사가 성공하면서 국내 기업의 우주 기술력에 대한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기밀 수준의 기술 보안 탓에 어깨너머로도 배우기 어려운 로켓 기술을 스스로 터득하고 성공적으로 개발해 낸 것이다. ●막대한 로열티 안 내고 위성 발사 가능해져 21일 재계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누리호 사업에는 30개 주력 업체를 포함해 총 300여개의 국내 기업이 참여했다. 이들 기업은 우주산업에 발을 담그고 있으면서도 그동안 글로벌 시장에서 확실한 눈도장을 받지 못했다. 기술력은 보유했지만 ‘발사체 발사 성공’이라는 경험이 없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누리호 발사 성공은 국내 기업의 우주항공 기술력이 세계적 수준에 도달했다는 것을 입증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발사체 기술을 보유한 국가에 막대한 돈을 내고 위성을 쏘아 올리지 않아도 된다. 누리호 제작에 참여한 업체들은 발사 성공에 한껏 고무됐다. A업체 관계자는 “실패하는 경우의수는 아예 생각하지도 않았을 정도로 성공에 대한 확신이 컸다”며 환호했다. B업체 관계자는 “누리호 발사 성공 자체가 국가적으로 엄청난 자산을 갖게 되는 일”이라면서 “대한민국 뉴 스페이스의 꽃을 피우는 데 일조했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뿌듯하다”고 말했다. C업체 관계자는 “이번 누리호 발사 성공으로 앞으로 후속 사업도 안정적으로 진행될 것 같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더 협업하고 기술 이전을 바탕으로 기술 역량을 높이는 데 주력하겠다”고 했다. ●엔진 만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몸값 폭등 누리호 발사가 성공하기까지 국내 대기업도 적지 않은 역할을 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누리호의 심장인 ‘75t급 액체로켓 엔진’을 생산해 납품했다. 이 엔진은 발사체가 중력을 극복하고 우주궤도에 도달하는 동안 고온·고압·극저온 등 극한의 조건을 견뎌 낼 수 있도록 설계됐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300여개 업체가 생산한 부품 조립을 총괄하는 ‘지휘자’ 역할을 했다. 발사체 기술의 핵심인 1단 추진체의 연료탱크와 산화제 탱크도 KAI가 제작했다. 현대중공업은 지상 발사대와 산화제·추진제를 주입하는 초록색 구조물 엄빌리컬 타워를 만들었고, 현대로템은 누리호 연소시험을 진행했다.
  • “‘수의’ 대신 입었다”…‘오징어 게임’ 체육복 입고 국감나온 최승재

    “‘수의’ 대신 입었다”…‘오징어 게임’ 체육복 입고 국감나온 최승재

    ‘오징어게임’ 옷입고 국감나온 최승재“현실은 오징어게임보다 더 잔인” 국민의힘 최승재 의원이 21일 국정감사에서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 등장인물들이 입었던 녹색 체육복을 입고 나와 정부의 부실한 소상공인·자영업자 대책을 질타했다. 최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산자중기위)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 종합국정감사(종합국감)에서 ‘오징어 게임’ 주인공 이정재가 입었던 숫자 ‘456′이 새겨진 옷을 입었다. “소상공인 ‘수의’ 대신 입었다” 최 의원은 체육복 차림으로 국감장에 나온 이유에 대해 “자영업자 소상공인 비극을 보여주는 ’수의‘ 대신 입고 나온 것”이라고 했다. 최 의원은 권칠승 중기부 장관을 상대로 한 발언에서 “위드 코로나 시대를 앞두고 일상 회복되면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생활이 나아질 거란 기대가 있지만, 그간 영세 자영업자들이 그간 입은 내상은 치유하기가 불가능하다”며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영업단축 및 영업 제한 조치는 역사적 사건이었다. 장사를 못한다는 의미는 목숨이 끊어진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 의원은 “현실은 오징어 게임의 생존 게임보다 더 잔인하다. 자영업자 소상공인은 오징어 게임을 드라마로 즐길 수 없다”며 “지금 진행되고 있는 현실의 비극과 미래의 공포가 겹쳐서 보기 불편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최 의원은 “오징어 게임은 자영업자들에게 다큐멘터리로 비춰진다. 오징어 게임 속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같은 게임은 오히려 공정하다는 생각이 들게 할 것”이라며 “드라마 속 게임은 규칙을 지키면 살 수 있지만, 현실은 규칙을 지키면 확인사살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또 최 의원은 “정부의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킨 자영업자 소상공인들은 엄청난 손실을 입고 폐업으로 이어졌다. 생활고를 못 이긴 자영업 자살자는 지금까지 알려진 숫자만 최소 23명”이라며 “자영업 소상공인은 3류 시민인가? 아무 주목도 못 받고, 셀 수 없는 총탄에 쓰러지는 게임 속 엑스트라처럼 잊히고 있다”고 말했다.최 의원은 “중기부의 존재 이유가 명확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자영업자들을) 진솔하게 위로하고 사과하고, 정책을 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 의원은 ’사람이 죽었어요, 저기 사람이 죽어간다구요‘라는 오징어 게임 주인공 성기훈(이정재 분)의 대사를 외쳤다. 이에 권칠승 중기부 장관은 “잘 안보인다고 해도 중기부는 열심히 움직이고 있다”며 “부족한 점이 있지만 나름 최선을 다했고 앞으로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앞서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임오경 의원도 지난 14일 문화체육관광부 산하기관 국감에서 오징어게임 속 초록색 운동복 차림으로 질의한 바 있다.
  • 오징어 게임 체육복 입고 실적 발표… 넷플릭스 CEO “콘텐츠 덕에 성공”

    오징어 게임 체육복 입고 실적 발표… 넷플릭스 CEO “콘텐츠 덕에 성공”

    넷플릭스의 리드 헤이스팅스 최고경영자(CEO)가 19일(현지시간) 유튜브에 공개한 3분기(7~9월) 실적 설명회(IR) 영상에서 초록색 체육복 차림으로 등장했다. 한국 오리지널 드라마로 넷플릭스의 분기 실적 개선에 공을 세운 ‘오징어 게임’ 속 의상 그대로였다. 생사를 건 게임을 치러 가며 초조하거나 험악한 표정을 짓던 ‘오징어 게임’ 속 인물들의 표정과 다르게 헤이스팅스 CEO는 만면에 웃음을 띤 채 실적을 설명했다. ‘오징어 게임’이 흥행한 3분기 동안 유료 가입자가 438만명 증가한 덕이다. 이 기간 넷플릭스가 386만명의 유료 가입자를 추가로 확보할 것으로 봤던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헤이스팅스는 ‘오징어 게임’의 성공을 “콘텐츠 엔진”이라고 부르며 “김민영 아시아태평양 콘텐츠 총괄 부사장이 이끄는 한국 콘텐츠팀이 ‘오징어 게임’을 발굴했을 때 나와 테드 서랜도스 공동 CEO 모두 글로벌 흥행을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오징어 게임’의 뒤를 잇는 흥행작도 예상치 못한 곳에서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 경계 너머 ‘시대의 질문’ 던지다

    경계 너머 ‘시대의 질문’ 던지다

    칠레 북부 아타카마 사막에는 세계 최대 구리 광산과 세계 최대 전파망원경 알마(ALMA)가 있다. 땅을 파는 채굴과 우주 행성 탐험이 공존하는 독특한 공간이다. 독일 베를린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최찬숙 작가는 2019년 이곳에서 3개월간 머물렀다. 오랜 이주 생활을 통해 땅과 터전, 토지 소유 문제에 관심을 가져온 그는 원시적인 땅의 모습을 간직한 아타카마 사막에서 태초부터 이어져 온 땅과 인간의 관계를 깊이 사유했다.●최찬숙 ‘큐빗 투 아담’… 땅과 인간의 관계 란 20일 개막한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 2021’ 전시에서 최 작가는 아타카마 사막에서 촬영한 영상으로 제작한 신작 ‘큐빗 투 아담’을 선보였다. 모두의 자연이었던 땅의 원래 모습을 탐사하면서 땅을 소유하려는 인간의 욕망이 메타버스 같은 가상세계에서조차 토지 소유권을 거래하는 모습으로 발현되는 현실을 짚는다. 폭등하는 집값으로 부동산 불로소득, 토지공개념 등에 관한 논의가 주목받는 시점에서 눈길을 끄는 작품이다. ●김상진 ‘로파이…’ 현실 파고드는 가상 경험 올해로 10회를 맞은 ‘올해의 작가상’이 동시대 이슈를 다룬 4인 4색의 개성적인 전시로 관람객을 맞는다. 이 상은 매년 상반기에 후보 작가 4명을 뽑아 하반기에 신작 전시를 공개하고, 전문가 심사를 거쳐 최종 1명을 선정한다. 올해는 김상진, 방정아, 오민, 최찬숙 작가가 후보에 올랐다. 조각, 설치, 회화, 영상 등 다양한 매체 실험과 시의성 있는 주제로 모처럼 짜임새 있는 전시를 보는 재미를 선사한다.김상진 작가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가상화폐, 메타버스 등의 가상 경험이 현실 세계에 미치는 영향과 그로 인한 현상에 주목한 설치, 조각, 영상 작품을 선보였다. 전시장 중앙에 놓인 ‘로파이 마니페스토-클라우드 플렉스’는 교탁과 책상은 비어 있고, 천장의 LED 스크린에 사람들의 다리가 매달려 있는 장면을 연출한 설치 작품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시대에 온라인 수업이 일상화된 현실을 은유했다. 영상 합성기술에 사용되는 초록색 크로마키 슈트를 입은 사람이 투명 샌드백 안에 갇혀 있는 조각 작품 ‘크로마키 그린’은 가상과 현실의 경계에 대한 질문과 아울러 자연을 상징하는 초록색이 삭제를 위한 인위적 도구로 활용되는 역설을 돌아보게 한다.●방정아 ‘흐물흐물’… 권력·체제 향한 날 선 회화 방정아 작가는 자신이 거주하는 부산에서 벌어진 주한미군의 탄저균 실험과 원전의 위협, 복잡한 정치 상황 등을 소재로 한 회화 작품들을 출품했다. ‘흐물흐물’을 주제로 한 그림들은 윤곽을 일부러 흐트러뜨린 탓에 흘러내릴 듯하다. 권력, 체제 등에 대한 비판 의식이 1980년대 걸개그림을 차용한 형식과 맞물려 선명하게 다가온다.●오민 ‘헤테로포니’… 시간의 본질 꿰뚫는 감각 음악, 사운드, 퍼포먼스 등을 통해 시간의 속성과 본질에 천착해 온 오민 작가는 5개 화면과 사운드로 구성한 신작 ‘헤테로포니’에서 과거의 퍼포먼스를 촬영한 영상이 현재와 미래의 시간 속에서 어떤 의미를 지닐 수 있는지 모색한다. 헤테로포니는 하나의 선율을 여러 사람이 동시에 연주할 때 연주자 개개인의 선율이 한데 공존하는 상태를 뜻하는 음악 용어다. 전시는 내년 3월 20일까지.
  • ‘대프리카’ 사는 세민이 육남매… 폭염에 잠 못 이뤄 성장도 멈춘다

    ‘대프리카’ 사는 세민이 육남매… 폭염에 잠 못 이뤄 성장도 멈춘다

    볼리비아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인 코차밤바의 남쪽 카라카라에 사는 루스 칠레노(16)는 현기증과 만성 두통에 시달린다. 싯누런 흙먼지가 온종일 날려 숨을 쉴 때마다 산소가 부족한 기분을 느낀다. 6남매 중 막내인 루스는 보통 하루 2~4잔의 물을 마시는데, 더 마시려면 눈치를 봐야 한다. 루스는 아주 어릴 때부터 물을 아끼는 법을 배웠다. 루스의 엄마 마르타 알바레즈는 ‘물 좀 아껴 쓰라’는 잔소리를 입에 달고 산다. “설거지할 때 최대한 물을 적게 써요. 샤워도 빨래도 자주 못해서 꾀죄죄할 때가 많아요.”●물탱크 트럭이 동네 돌아다니면서 물 팔아 코차밤바는 9~10월 우기가 시작되면 이듬해 2~3월까지 약 5~6개월간 비가 내리던 곳이다. 하지만 15~20년 전부터 비의 양이 크게 줄었다. 이제 1년 중 비다운 비가 오는 달은 1월뿐이다. 그마저도 땅을 적시기엔 턱없이 모자란다. 루스의 가족들은 ‘아구아테로스’라고 부르는 물탱크 트럭이 동네를 돌아다니면 양철 드럼통에 담은 물을 사 온다. 이틀 동안 일곱 식구가 씻고 빨래하고 텃밭에 물을 줄 수 있는 양인 200ℓ를 사려면 7볼리비아노(Bs·현지 화폐)를 내야 한다. 우리 돈 1200원 정도지만 볼리비아 1인당 국민 소득이 한국의 10분의1 수준인 것을 고려하면 서민들에겐 만만찮게 부담이다. 카라카라는 물이 부족한 곳이 아니었다. “엄마가 어릴 때 이사 온 우리 동네는 정말 아름다웠대요. 풀과 나무가 무성했고 우리 집 아래 탐보라다강에는 맑은 물이 흘렀대요. 외할머니는 강 옆에 옥수수와 해바라기, 채소를 잔뜩 심었고요. 엄마는 삼촌들이랑 강에서 멱감고 놀았대요.” 비 오는 날이 점점 적어지면서 강은 말라 버렸고 풍성한 논밭은 황폐해졌다. 과학자들은 ‘지구의 허파’ 아마존 삼림 파괴의 영향 등으로 아마존 이남 지역의 가뭄이 시작됐다고 보고 있다. 2010년, 2015년에 이어 2016년엔 볼리비아 정부가 물 부족으로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할 정도로 최악의 가뭄을 기록했다. 루스의 가족은 20ℓ 한 병에 12Bs(약 2000원)인 생수를 사 마신다. 드럼통 물은 어디에서 온 것인지 못미더워서다. “물탱크 트럭은 민간업체가 끌고 다녀요. 나라에선 전혀 신경 쓰지 않아요. 엄마랑 마을 어른들이 입이 닳도록 수도관 연결 좀 해 달라고 시청에 요구했는데 몇 년째 그대로예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의 현지 협력단체 활동가인 후안 플로레스는 “코차밤바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지역공기업인 SEMAPA가 있지만 시민의 50% 정도만 혜택을 본다”면서 “나머지 절반은 물을 사 먹거나 우물을 파서 스스로 식수를 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독한 가뭄은 왜 시작됐을까. 루스의 엄마 알바레즈는 인간의 잘못이라고 했다. “볼리비아 사람들한테는 ‘차케오’(chaqueo)라는 나쁜 습성이 있어요. 건기에 다음번 파종이 잘되라며 남은 밭작물을 모조리 태워버려요. 그뿐인가요. 강가에서 쓰레기 태우고 벌채 맘대로 하고…. 환경 파괴가 결국 땅을 메마르게 했어요.” 물 부족은 감자, 옥수수 등 식량 가격 폭등 사태로 이어졌다. 루스는 토마토를 좋아하지만 비싸서 엄마한테 사 달라는 말을 못 한다. 루스의 집 마당 텃밭에 심은 당근, 차요테, 샐러리, 파슬리는 아무리 정성껏 돌봐도 수확량이 신통치 않다. 수의사를 꿈꾸는 루스의 바람은 이렇다. “목마른 동물들, 식물들 고통받지 않게 비가 흠뻑 왔으면 좋겠어요. 들판도 푸릇푸릇해졌으면 좋겠어요. 엄마가 얘기했던 옛날 이곳의 모습처럼요.”●전쟁 같은 여름… 세민이네 선풍기 쟁탈전 “더우면 밖에서 자주 못 놀아요. 놀이기구도 다 뜨겁고, 바닥 타는 냄새도 나서 싫어요. 친구들도 덥다고 나오지 않아서 같이 놀 애들이 없어요.” 가뭄으로 물 부족을 겪는 루스의 집 지구 반대편에는 매년 폭염으로 고통받는 유세민(7·가명)양이 산다. 세민이는 더위로 악명이 높은 대구에서 8명의 가족과 함께 지낸다. 여름은 세민이의 가족에게 전쟁과 같은 계절이다. 66㎡(약 20평) 규모의 방에 단 2대뿐인 선풍기를 두고 6남매 사이에 쟁탈전이 벌어진다. 에어컨은 없다. 가장 좋은 자리는 선풍기 바람이 잘 드는 가운데 자리다. 세민이는 덥다는 말을 계속 반복했다. “엄마가 가만히 있으면 안 덥다 했는데 가만히 있어도 더웠어요.” “집이 너무 더우면 선풍기 앞에 가요.” “너무 더워서 씻어도 금방 땀이 났어요.” “옛날부터 더웠는데, 계속 더 더워지는 거 같아요.” 폭염은 매번 겪어도 익숙해지지 않는다. 벌레도 많아졌다. “특히 날파리가 많아졌어요. 세 살짜리 동생은 ‘날파리가 왜 우리 집에 이렇게 많이 놀러 오지?’라고 말해요.” 폭염은 아이들의 성장마저 더디게 만들었다. 한창 뛰어놀 나이지만 폭염과 코로나19가 겹쳐 밖으로 나가는 일은 엄두도 못 냈다. 세민이의 어머니는 “더워서 잠을 깊이 못 자고 자주 깬다. 푹 자지 못하니 세민이는 또래 아이보다 키가 작다”면서 “잠을 잘 못 자서 아이들이 늘 처져 있고, 예민해져서 작은 일에도 가족 간에 쉽게 다툴 때도 있다”고 말했다. 음식이 금방 상하는 것도 문제다. 세 살 막내는 음식이 상한 줄도 모르고 먹어버릴 때가 있어 가족들이 몇 번이나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기상청 기상자료개방포털로 최근 10년간 폭염 일수를 집계한 결과 대구에는 연평균 31.5일 폭염이 발생했다. 매년 한 달 넘게 폭염이 지속된 셈이다. 같은 기간 전국 폭염 일수는 대구의 절반인 연평균 14.6일이었다. 올해 대구 폭염 일수는 23일로, 역시 전국 평균인 11.8일의 2배에 달한다. 열대야 일수도 비슷하다. 최근 10년간 대구의 평균 열대야 일수는 19.2일로 같은 기간 전국 평균 9.0일의 2배가 넘는다.김지석 그린피스 기후에너지 전문위원은 “마다가스카르 등 제3세계의 경우 가뭄으로 농사가 되지 않아 식량이 부족해져 아이들이 영양실조를 겪고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르고 있다. 선진국에서는 아이들에게 치명적인 피해가 나타나지는 않지만 야외 활동을 못 하게 된다거나 쾌적하지 않은 환경에 놓이는 등 피해가 누적되고 있다”고 말했다.
  • 한화·KAI 등 ‘K로켓 어벤저스’… 민간 주도 우주시대 연다

    한화·KAI 등 ‘K로켓 어벤저스’… 민간 주도 우주시대 연다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II)는 국내 민간 방위산업 기술력의 집약체다. 한화·현대중공업 등 대기업을 포함한 국내 기업 300여곳이 참여했다. 누리호 전체 사업비의 80%에 해당하는 1조 5000억원이 참여 기업에 쓰였다. 이들 모두가 누리호를 탄생시킨 ‘K로켓 어벤저스’다. 누리호 발사 성공으로 국내에 민간이 주도하는 ‘뉴 스페이스’ 시대가 활짝 열릴지 주목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누리호 사업에 참여한 대표 기업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다. 2014년부터 누리호 사업에 참여한 KAI는 300여개 기업이 만든 부품의 조립을 총괄했다. 발사체의 기본이자 최대 난제인 1단 추진체 연료 탱크와 산화제 탱크도 KAI가 제작했다. 앞서 2009년, 2010년, 2013년 세 차례 발사하고 마지막 세 번째에 성공한 나로호(KSLV-I)의 1단 추진체는 러시아로부터 들여왔었다. KAI는 경남 사천에 우주 기술 개발을 위한 민간 우주센터를 건설하고 있다. 지난 2월 ‘뉴 스페이스 태스크포스(TF)’도 꾸리는 등 누리호 기술을 기반으로 우주 전문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목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누리호의 심장인 75t급 액체로켓 엔진을 제작했다. 이 엔진은 발사체가 중력을 극복하고 우주궤도에 도달하는 동안 고온·고압·극저온 등 극한의 조건을 견뎌 낼 수 있도록 설계됐다. 아울러 터보펌프, 추진기관, 배관조합체, 구동장치 제작과 시험 설비 구축에도 참여했다. ㈜한화는 누리호의 가속·역추진 모터와 임무제어 시스템을 개발했다. 한화그룹은 지난 3월 우주산업 컨트롤타워 ‘스페이스 허브’를 출범하고 사업 확장에 나섰다. 한화시스템·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와 한화가 인수한 인공위성 기업 쎄트렉아이가 연합한 조직으로, 김승연 회장의 유력한 후계자인 장남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이 이끌고 있다. 스페이스 허브는 지난 5월 카이스트와 함께 우주연구센터도 설립했다. 한화그룹이 우주 기술 개발을 미래 핵심 사업으로 보고 드라이브를 강하게 걸고 있다는 의미다. 현대중공업은 지상 발사대와 초록색 구조물 엄빌리컬 타워를 제작했다. 48m 높이의 엄빌리컬 타워는 발사체에 산화제와 추진제를 주입하는 역할을 한다. 현대로템은 누리호의 연소 시험을 진행했다. 엔진을 점화시켜 발사체의 성능을 확인하는 시험으로 발사 전 필수 과정이다. 재계 관계자는 “누리호 발사가 성공하면 국내 산업계에 우주산업이 새로운 미래 먹거리로 급부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K-로켓 어벤저스’ 떴다… 누리호 탄생 주역 ‘KAI·한화·현대重·현대로템’

    ‘K-로켓 어벤저스’ 떴다… 누리호 탄생 주역 ‘KAI·한화·현대重·현대로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II)는 국내 민간 방위산업 기술력의 집약체다. 한화·현대중공업 등 대기업을 포함한 국내 기업 300여곳이 참여했다. 누리호 전체 사업비의 80%에 해당하는 1조 5000억원이 참여 기업에 쓰였다. 이들 모두가 누리호를 탄생시킨 ‘K로켓 어벤저스’다. 누리호 발사 성공으로 국내에 민간이 주도하는 ‘뉴 스페이스’ 시대가 활짝 열릴지 주목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누리호 사업에 참여한 대표 기업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다. 2014년부터 누리호 사업에 참여한 KAI는 300여개 기업이 만든 부품의 조립을 총괄했다. 발사체의 기본이자 최대 난제인 1단 추진체 연료 탱크와 산화제 탱크도 KAI가 제작했다. 앞서 2009년, 2010년, 2013년 세 차례 발사하고 마지막 세 번째에 성공한 나로호(KSLV-I)의 1단 추진체는 러시아로부터 들여왔었다. KAI는 경남 사천에 우주 기술 개발을 위한 민간 우주센터를 건설하고 있다. 지난 2월 ‘뉴 스페이스 태스크포스(TF)’도 꾸리는 등 누리호 기술을 기반으로 우주 전문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목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누리호의 심장인 75t급 액체로켓 엔진을 제작했다. 이 엔진은 발사체가 중력을 극복하고 우주궤도에 도달하는 동안 고온·고압·극저온 등 극한의 조건을 견뎌 낼 수 있도록 설계됐다. 아울러 터보펌프, 추진기관, 배관조합체, 구동장치 제작과 시험 설비 구축에도 참여했다. ㈜한화는 누리호의 가속·역추진 모터와 임무제어 시스템을 개발했다. 한화그룹은 지난 3월 우주산업 컨트롤타워 ‘스페이스 허브’를 출범하고 사업 확장에 나섰다. 한화시스템·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와 한화가 인수한 인공위성 기업 쎄트렉아이가 연합한 조직으로, 김승연 회장의 유력한 후계자인 장남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이 이끌고 있다. 스페이스 허브는 지난 5월 카이스트와 함께 우주연구센터도 설립했다. 한화그룹이 우주 기술 개발을 미래 핵심 사업으로 보고 드라이브를 강하게 걸고 있다는 의미다. 현대중공업은 지상 발사대와 초록색 구조물 엄빌리컬 타워를 제작했다. 48m 높이의 엄빌리컬 타워는 발사체에 산화제와 추진제를 주입하는 역할을 한다. 현대로템은 누리호의 연소 시험을 진행했다. 엔진을 점화시켜 발사체의 성능을 확인하는 시험으로 발사 전 필수 과정이다. 재계 관계자는 “누리호 발사가 성공하면 국내 산업계에 우주산업이 새로운 미래 먹거리로 급부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BTS 뷔 팬들의 특별한 선물…한강공원에 ‘태형 숲 1호’ 조성

    BTS 뷔 팬들의 특별한 선물…한강공원에 ‘태형 숲 1호’ 조성

    방탄소년단(BTS) 멤버 뷔(본명 김태형)를 위해 팬들이 숲을 선물했다. 서울환경운동연합은 뷔의 팬 170여명과 함께 19일 잠실 한강공원 잠실대교 부근에서 뷔의 본명을 딴 ‘태형 숲 1호’를 조성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날 행사는 평소 뷔가 좋아하는 초록색과 닮은 환경에 대한 메시지를 담아 한강 자연성 회복, 기후변화 대응, 생물 다양성 증진 등 효과를 기대하며 느티나무 4그루와 조팝나무 1200그루를 심는 방식으로 진행됐다.서울환경운동연합은 앞으로도 방역지침을 지키며 도시 숲 조성 캠페인을 진행할 예정이다.
  • “백신+음성확인서 필수”…23억원 들인 빌 게이츠 딸 결혼식 화제

    “백신+음성확인서 필수”…23억원 들인 빌 게이츠 딸 결혼식 화제

    미국 현지시간으로 지난 16일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의 장녀 제니퍼 게이츠(25)가 이집트 국가대표 승마선수인 나엘 나세르(30)와 초호화 결혼식을 올린 가운데, 수백 명에 달하는 하객들로부터 일일이 백신 접종 확인서를 받은 사실이 전해졌다. 뉴욕포스트의 18일 보도에 따르면 제니퍼 게이츠와 신랑 나세르는 300명이 넘는 하객들에게 결혼식 참석을 위해서는 백신 접종을 완료해야 하며, 동시에 코로나19 음성 결과서를 지참할 것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객으로는 정치인이나 유명인은 거의 초대되지 않았고, 대신 가족과 친구 위주로 300여 명이 참석했다고 전해진다. 억만장자인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의 딸이자 승마선수인 조지나 블룸버그도 하객으로 참석했다.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은 제니퍼 게이츠와 나엘 나세르가 결혼식 비용으로 최소 200만 달러(한화 약 23억원)을 쓴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언론에 공개된 결혼식 사진은 유명 디자이너 베라 왕의 웨딩 스레스를 입은 제니퍼 게이츠와 초록색 드레스를 입은 들러리들이 함께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을 담고 있다. 사진에 등장하는 신부와 들러리들은 모두 마스크를 쓰지 않은 상태였다. 제니퍼 게이츠는 보그와 한 인터뷰에서 “사랑하는 사람들과 안전하게 모일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미국과 전 세계에서 계속 기승을 부리면서 (일부 사람들은) 안타깝게 감염됐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신랑인 나세르는 제니퍼와 스탠퍼드대학 동문이며, 어릴 때부터 승마를 지닌 제니퍼와 같은 취미로 가까워져 2017년부터 교제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시카고에서 태어나 쿠웨이트에서 자란 나세르는 영어·아랍어·프랑스어·독일어 4개국어에 능통하며, 나세르의 부모는 이집트인으로, 건축과 디자인 회사를 운영하는 부호로 알려져 있다. 한편 제니퍼는 부모의 이혼과 관련해 “힘든 전환기를 보냈다”면서 “하지만 가족 서로에 대한 우리의 사랑은 변함이 없다. 가장 가까운 가족, 친구와 함께 결혼식을 치를 수 있다는 것은 꿈만 같은 일”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 70년 뒤 사과 재배면적 0.9%뿐… “대 이은 과수원은 기억에만”

    70년 뒤 사과 재배면적 0.9%뿐… “대 이은 과수원은 기억에만”

    [세아네 사과밭] 먹음직스러운 사과가 빨갛게 익어 가는 경남 함양군의 사과농장. 이곳은 화가도, 만화가도, 마술사도 되고 싶은 ‘꿈 부자’ 마세아(9)양의 놀이터이자 곤충과 지렁이를 관찰하는 생태공원인 동시에 조부모 시절부터 3대가 살아온 터전이다. 하지만 폭염과 폭우, 따뜻한 겨울과 이른 봄 등 기상이변이 반복되면서 사과농장은 생기를 잃어 가고 있다. 세아의 부모님은 세아가 어른이 될 때면 사과를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며 불안해한다. 세아 부모님은 11년째 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윗대부터 치면 60년 가까이 사과를 키운 대물림 장인의 농장이다. 세아는 이곳에서 잘린 사과나무 가지로 동생과 칼싸움도 하고 친구들과 술래잡기도 한다. 가을에는 부모님을 도와 사과 따는 일을 돕는다. 기후위기가 세아네 사과농장을 덮치기 시작한 건 10년 전인 2010년대 중반부터다. 세아의 부모님은 이때부터 겨울이 따뜻해지고 봄이 일찍 오면서 사과꽃이 피는 시기가 빨라졌다고 기억했다. 일찍 개화한 사과꽃은 꽃샘추위를 피하지 못하고 냉해를 입었다. 2018년 폭염, 2019년 태풍, 2020년 기록적인 장마와 2021년 가을장마를 연이어 겪으면서 세아네 농사는 지난해 대비 올해 생산량이 20% 감소하는 등 큰 피해를 입었다. 짧은 인생의 전부를 사과농장에서 살아온 세아는 이상기후가 사과를 병들게 만들었다는 사실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날씨가 더워지면 사과나무가 스트레스를 받는대요. 열매가 잘 크지 않고 예쁜 색으로 익지도 않아요. 비가 많이 오면 병에 걸리고 벌레도 많이 꼬이고요. 썩은 사과가 떨어지고 잎이 노랗게 변하는 걸 자주 봤어요.” 이상기후가 몰고 온 피해를 겪으면서 세아네 가족은 자연스레 환경에 관심을 갖게 됐다. 농약 사용을 최소화하고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위해 사과를 포장할 때 쓰는 난좌도 스티로폼 대신 종이로 바꿨다. 한반도를 대표하는 과수작물인 사과는 기후변화로 재배지가 급격히 변하고 면적도 줄고 있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1980~2010년 과거 30년간 우리나라 땅의 68.7%에서 사과농사가 가능했으나, 2020년대 들어서는 36.0%로 줄어들고 2050년에는 10.5%까지 급감할 것으로 예측됐다. 2090년에는 사과농사를 지을 수 있는 땅이 0.9%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아의 부모님은 이 땅을 물려받을 세아와 세아의 동생, 태어나지 않은 아이들의 앞날을 걱정한다. “20~30년 후에는 저희 지역에서 더는 사과농사를 지을 수 없는 상황이 올 거예요. 우리 과수원은 세아의 흐릿한 기억 속에만 남겠죠.”[헤스본네 농장] 불타는 태양, 메마른 강한 바람, 난생처음 듣는 ‘끼르륵 끼르륵’ 소리…. 아프리카 케냐 북서부 투르카나주에 사는 헤스본 로쿠웜(12)은 메뚜기떼가 농장을 덮친 그날을 이렇게 기억했다. 기후위기로 삶의 터전을 위협받는 아이는 세아뿐만이 아니다. 아프리카, 남아메리카 등은 기후변화로 직접적인 식량난에 시달리고 있다. 헤스본의 식구 6명을 책임지는 약 4000㎡의 농장은 지난해 5월 메뚜기떼의 습격으로 80% 이상의 농작물이 파괴돼 폐허가 됐다. 메뚜기떼가 습격할 당시 헤스본은 여느 날과 같이 농장에서 잡초를 뽑고 있었다. 메뚜기떼가 몰려오자 헤스본의 부모님은 숯에 불을 피워 메뚜기를 쫓아내려 했다. 헤스본도 소중한 농장을 지키기 위해 조그마한 손으로 나무막대기를 들고 메뚜기떼를 향해 힘껏 휘둘렀다. 그러나 메뚜기떼는 3~5일간 우악스럽고 집요하게 배를 채운 뒤에야 농장을 떠났다. 메뚜기떼는 주로 건기에 찾아온다. 과학자들은 메마른 초원에서 먹이 활동이 어려워진 메뚜기들이 무리를 지어 인간의 농장을 약탈하기 시작한 것으로 추정한다. 헤스본이 사는 투르카나주는 케냐에서도 건조지역으로 손꼽힌다. 원래도 건조했던 헤스본의 마을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척박해졌다. 헤스본의 아버지 마크 에쿠웜은 “내가 어릴 때는 지금보다 식량도 풍부했고 곡물 가격도 저렴했다”고 기억했다. 현지 활동가들은 케냐의 건기가 혹독해진 원인을 기후변화에서 찾는다. 비영리기구 활동가인 패트릭 로퀘옌은 “케냐의 강수량은 전보다 더 불규칙해지고 예측이 어려워졌으며 가뭄의 빈도가 증가했다”면서 “현지 전문가들은 메뚜기떼 습격이 기후변화와 극심한 변동성 때문이라고 하지만 기후 위기에 대한 주민들의 인식은 부족하다”고 우려했다. 세아와 헤스본을 포함한 많은 아이가 기후변화로 삶의 터전을 잃어 가고 있다. 영국 싱크탱크 채텀하우스(왕립국제문제연구소)가 지난달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금과 같은 기후 위기가 계속될 경우 2040년에는 전 세계적으로 식량 생산량이 30%가량 감소하고, 연간 약 7억명의 사람들이 6개월 이상의 장기 가뭄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 그만큼 식량 부족으로 죽거나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정소영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경남아동옹호센터 과장은 “기후변화는 아이들의 식탁은 물론 일상생활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아이들의 오늘이 기후변화로 계속해서 바뀌다 보면 아이들의 미래도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산불 키운 뒷산, 전복 죽는 바다… 민서네·순주네 울리는 온난화

    산불 키운 뒷산, 전복 죽는 바다… 민서네·순주네 울리는 온난화

    “우리 집이 불타고 있다. 당신들이 좀 무서워했으면 좋겠다”며 세계 지도자들을 질타한 스웨덴의 청소년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 불타고 있는 건 툰베리의 집만이 아니다. 우리 아이들의 집이고 미래다. 환경학자들은 “미래 세대가 절체절명의 위기에 직면했고, 당장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공존을 장담할 수 없다”고 입을 모은다. 더 많은 것을 가지려는 욕망과 이기심을 위해 지구를 계속 채찍질한다면 우리 아이들은 언제든 인류의 ‘마지막 세대’로 전락할 수 있다. 오는 31일부터 열리는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를 앞두고 기후위기 시대를 살아가는 어린이들의 생존 보고서를 통해 해결책을 찾는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 그린피스가 함께했다.‘강원 동해안 및 산간지방은 우리나라 대설 다발지역으로 1, 2월에 많은 눈이 내린다.’ 지리 교과서는 강원도를 이렇게 소개한다. 그러나 강원도에 눈이 많이 온다는 말은 이제 옛말이 됐다. 온난화로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눈 쌓인 태백산맥을 보기 어려워졌다. 눈이 귀해지면서 강원도의 산은 바싹 말랐다. 건조해진 산은 불쏘시개다. 2019년 강원 고성과 속초를 휩쓸었던 산불은 도로변 전신주 고압전선이 끊어지며 시작된 인재였지만 수분기 없는 낙엽들이 불을 화마로 키웠다. 고성에 사는 정민서(15)양도 2019년 산불의 피해자다. “민서 아빠와 결혼해서 이 동네 처음 왔을 때만 해도 겨울에 눈이 참 많이 왔어요.” 민서 엄마 엄미숙(56)씨는 32년 전을 떠올렸다. 민서는 기억하지 못하는 일이다. 폭설이 생소한 민서는 엄마의 기억과 다른 강원도에서 살아간다. 가족과 함께 집에서 쉬고 있던 민서는 저녁임에도 이상하리만큼 붉은 하늘을 보며 의아하게 생각했다. 얼마 후 산불이 발생했다는 긴급재난문자가 휴대전화를 울렸다. 집 밖으로 나가니 하늘은 더 붉어졌고 멀리서 시뻘건 불길과 연기가 보이기 시작했다. 큰일은 아닐 거라고 믿으며 민서네 가족은 자동차에 몸을 실었다. 불길이 확산되는 속도는 점점 거세졌다. 삽시간에 집과 차 안까지 매캐한 냄새가 가득 퍼졌다. 부모님 지인의 펜션으로 몸을 피했다.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민서 가족은 뼈대만 남기고 흉측하게 타 버린 집을 보고 망연자실했다. 민서 가족은 리조트, 연수원, 조립주택으로 피난민처럼 떠돌았다. 엄씨는 충격으로 안면에 마비가 왔다. 학교에서는 민서가 산불 피해로 불안지수가 높게 나왔다며 심리 치료를 권했다. 2년간 불안정한 생활을 하던 민서 가족은 올해 2월 새집을 지어 이사하면서 겨우 안정을 되찾았다. 지난 5일 민서 가족과 함께 둘러본 고성·속초는 산불의 흔적을 말끔히 지워 내지 못한 모습이었다. 속초고등학교에서 1㎞만 걸어가면 뼈대만 남은 2층짜리 건물이 덩그러니 서 있다. 내부는 까맣게 그을려 이전의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불이 났을 당시 열기로 폭발해 깨진 유리창 조각만 바닥에 흩뿌려져 있었다. 영랑호 인근 리조트 펜션 20여채도 모두 불탄 그대로 남아 있었다. 불이 났을 땐 멀쩡해 보였던 나무들은 2년 반 동안 서서히 죽어갔다. 산불이 이렇게 커진 데에는 건조해진 기후와 강한 바람의 영향이 컸다. 엄씨는 “눈이 많이 왔을 시절에는 한겨울에 쌓인 눈이 봄까지 꽁꽁 얼어 있고, 천천히 녹으니까 상대적으로 습했다”면서 “요새는 눈이 많이 안 오고, 눈이 와도 금방 녹으니 낙엽이 말라서 바삭바삭하다. 불이 나면 잘 탈 수밖에 없는 조건”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산불 발생 빈도는 10년 전과 비교해 크게 늘었다. 산림청에 따르면 2011년 산불 발생 건수는 277건, 피해 면적은 1090㏊ 수준이었지만 지난해에는 발생 건수 620건, 피해 면적 2920㏊로 2~3배씩 증가했다. 피해액도 2011년 290억 6300만원에서 1581억 4100만원으로 5배 이상 급증했다.●전복 때문에 깊어진 아빠의 한숨 박수자(52)씨가 김순주(10)양을 품었던 해, 순주 아빠 김동연(58)씨는 전남 완도군 청산도 먼바다에 나가 전복을 키우기 시작했다. 어두컴컴한 새벽부터 배를 타러 나가는 부지런함 덕에 연매출은 8억원까지 올랐다. 순주를 먹이고 입히고 가르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순주에게 전복은 웃음꽃이자 힘의 원천이고 부모님의 사랑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마냥 웃을 수가 없다. “전복 잘 키우기로 소문난 아빠, 엄마가 한숨 쉬는 소리를 자주 들었어요. 날씨 때문에 전복이 많이 죽고 잘 자라지도 않아서 그런가 봐요. 아빠가 힘들게 고생했는데 너무 속상해요.” 순주는 지난여름 작은 배를 타고 아빠의 전복 양식장을 구경하러 갔다가 엄마를 따라 손가락으로 바닷물을 찍어 혀끝에 댔다. 어째 짠기는 안 느껴지고 맹맹했다. “엄마는 ‘소금 타야겠다’고 하세요. 몇 년 사이에 바다가 싱거워져서 전복들이 비릿해지고 잘 죽는대요. 진짜 소금 포대라도 사다가 뿌려야 할까 봐요.” 순주 엄마 박씨는 “올해는 최악의 여름이었다”고 고개를 흔들었다. 푹푹 찌는 더위가 7월부터 찾아왔다. 전복은 수온과 염분에 예민하다. 섭씨 15~20도에서 가장 잘 자라고 더우면 먹이인 미역과 다시마를 먹지 않는다. 어민들은 양식장 수온이 23~24도일 때까지만 먹이를 주고 25도가 넘어가면 먹이 공급을 중단한다. 고수온이 계속되면 먹이를 안 주는 날이 늘어난다. 먹이를 안 주면 폐사량은 적지만 전복에 살이 차지 않는다. 생계가 달린 어민들은 양식장에서 기후변화 적응을 위한 실험을 하고 있다. “우리는 전복 양식장을 ‘아파트’라고 불러요. 아파트 한 칸에 100㎏은 나와야 300만~400만원을 받을 수 있어요. 너무 더우면 먹이를 주지 말라고 하는데, 더위가 길어지면 언제까지 굶길 순 없잖아요. 수온이 26도일 때 몇 칸에만 미역을 줘 보는 거예요. 먹이 준 칸에서 폐사율이 60%가 넘기도 했는데 살아남은 애들은 또 굵기가 실한 거예요. 온난화에 적응하려고 이것저것 다 해보는 거죠.” 박씨는 이렇게 말했다.●기후변화 대응 실험장이 된 양식장 완도 상황은 그나마 낫다. 올여름 전남 고흥 바다 수온은 30도를 넘어 전복 양식어가 등 102가구가 피해를 봤다. 전복 290만 4000마리가 죽었고 어류, 굴·가리비도 폐사해 약 45억원의 손해가 발생했다. 국립수산과학원 남해수산연구소 연구관은 “수온 변화가 적은 바다 밑에 사는 전복을 인위적으로 끌어올려 사육하니 온도 변화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며 “28도가 넘으면 전복의 절반이 죽어 고수온 폐사로 본다”고 설명했다. 싱거운 바다도 순주 부모님의 근심거리다. 기후변화로 바다에도 예측하기 어려운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바닷물이 점점 싱거워지고 있다. “더운 여름 좀 버텼나 싶었더니 9월에 비가 깜짝 놀랄 정도로 많이 쏟아졌어요. 염도 떨어지면 전복이 스트레스를 받거든요. 비 온 직후는 괜찮아 보여도 시름시름 앓다 결국 죽더라고요.” 전남 강진만 마량 해역에선 지난 7월 5~7일 3일간 집중호우가 쏟아져 전복 2300만 마리가 집단 폐사했다. 민물이 바다에 유입돼 염분이 5~15pus(해수 1㎏에 든 염류의 양(g))로 평소의 절반 이하로 낮아진 탓이다. 한 해 전복 농사의 시작인 가을에 찾아온 불볕더위 역시 순주네를 괴롭혔다. “9월 말이면 전복 먹이가 되는 미역 포자(씨)를 줄에 붙여 키워야 하는데 수온이 높으면 포자가 다 녹아 버려요. 어쩔 수 없이 일주일 정도 미뤘는데 하루이틀만 늦어도 미역 성장 속도가 더뎌서 손해가 크죠. 올해는 발 뻗고 자는 날이 없네요.” 고성 손지민·서울 오달란 기자 sj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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