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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생우동]서울에서 즐기는 ‘한여름밤의 꿈’…한강과 서울숲 등 ‘밤 축제’ 개막

    [생생우동]서울에서 즐기는 ‘한여름밤의 꿈’…한강과 서울숲 등 ‘밤 축제’ 개막

    정보의 홍수 속에 살고 있지만 정작 우리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정보는 쉽게 접하기 어렵습니다. 특히 딱딱한 행정 뉴스는 매일 같이 쏟아지지만 그 안에 숨겨진 알짜배기 생활 정보는 묻혀버리기 십상입니다. 서울신문 시청팀은 서울시와 자치구가 내놓은 행정 소식 중 우리 일상의 허기를 채우고 입맛을 돋워줄 뉴스들을 모은 ‘생생우동’(생생한 우리 동네 정보)을 매주 전합니다.전국이 찜통이다. 한낮에는 야외 활동이 거의 불가능할 지경이다. 전국 지자체들도 야외 활동 자제를 권고할 정도다. 그렇다면 한결 선선한 여름밤을 즐기면 어떨까. 서울시가 서울숲과 한강 등에 마련한 다양한 야간 축제를 즐기며 가족들과 함께 ‘한여름밤의 꿈’을 그려보자. 서울숲에서 달빛버스킹, 별빛산책을 4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2023 서울숲 푸른밤 축제, 야호夜好! 서울숲’을 11일부터 19일까지 운영한다. 이번 축제는 ▲달빛버스킹(음악·마술·마임 공연) ▲물빛갤러리(전시, 체험, 동요 콘서트) ▲별빛산책(숲 탐험, 모기장 캠핑) 등 3가지 주제로 펼쳐진다. 먼저 12일과 19일 토요일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서울숲 야외무대에서는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푸른밤 버스킹’이 준비돼 있다. 12일에는 관객과 함께 퍼포먼스를 만드는 서울사람 강현구의 코믹 마임, 비눗방울 쇼와 마술공연, 가능동 밴드의 음악 공연이 펼쳐진다. 19일에는 팬플룻에 어쿠스틱 기타가 더해진 연주를 시작으로 관객과 소통하며 즐기는 마술공연, 어쿠스틱 밴드 ‘봄여름’의 공연으로 마무리된다. 달빛버스킹은 서울숲에 방문한 시민 누구나 오후 7시부터 야외무대에서 관람 가능하며, 돗자리를 준비하면 더 편안하게 공연을 즐길 수 있다. 서울숲 중앙연못 옆 커뮤니티센터에는 그림책을 주제로 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도심 속 자연과 동화를 그림으로 만나보는 ‘그림책 일러스트 전시회’와 즐기며 배울 수 있는 ‘서울숲 그림책 도서관’ 등으로 구성됐다. 11일부터 19일까지 오후 1시부터 8시까지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아울러 숲해설가와 함께하는 야간 서울숲 탐험 ‘별별 숲마실’이 준비돼 있다. 11일부터 18일까지 평일 오후 7시부터 8시 30분까지 만5세 이상 어린이 동반 가족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참여를 원하는 시민은 서울시 공공서비스 예약 누리집을 통해 4일부터 사전예약하면 된다. 11일부터 18일 기간 중 주말, 공휴일에는 ‘별빛따라~ 숲길따라 야간 스스로 탐방’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현장 접수를 통해 누구나(어린이는 보호자 동반) 무료로 참여할 수 있으며 안내자 없이 안내지도를 가지고 탐방하면 된다. 밤에 더 찬란히 빛나는 한강 페스티벌 이날부터 오는 20일까지 한강공원 곳곳에서 열리는 시의 대표 여름축제 ‘2023 한강페스티벌 여름’ 역시 밤에 주로 열린다. 이날 오후 8시부터 9시 여의도한강공원에선 ‘한강 썸머 뮤직 피크닉’이 열린다. 빈백에 누워 여름밤 재즈 공연을 즐길 수 있다. 재즈 가수 웅산, 이주미, 마리아킴 등이 무대에 오른다. 시민 누구나 예약 없이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5일에는 한밤에 한강을 따라 걷는 ‘한강 나이트워크 42K’ 대회가 열린다. 여의도를 출발해 한강을 한 바퀴 도는 대회다. 거리에 따라 15·22·42㎞ 코스로 나뉜다. 시는 온라인으로 참가자 총 1만2000명을 모집할 계획이다. 난지한강공원과 양화한강공원 물놀이장에서는 5~6일 이틀간 야간 수영을 즐길 수 있다. 오후 8시부터 10시까지 운영한다. 하루 300명 선착순으로 예약을 받는다. 여의도한강공원에선 5일과 12일 오후 6시부터 9시 사이에 ‘한강 무소음 DJ 파티’도 열린다. 여의도 마포대교 아래가 이색 파티장이 된다. 무선 헤드폰을 쓰고 디제잉 음악을 들으며 춤을 출 수 있다. 19~20일 밤에는 여의도 원효대교 아래와 망원초록길에 야외 영화관을 연다. 같은 날 오후 7시부터 8시 사이에 양화한강공원에서는 요가 수업이 열린다. 참가비는 무료이고 하루 50명씩 선착순으로 예약을 받는다. 공예박물관과 시립과학관도 야간개장 박물관과 과학관도 아이들 손을 잡고 야간에 다녀가기에 안성맞춤이다. 서울공예박물관은 이달 한달 간 매주 토요일 운영 시간을 기존 오후 6시에서 9시로 연장 운영한다. 이번 야간 개관은 내년 하절기(6~8월) 야간 개관에 앞선 시범 운영이다. 이번 야간 개관에서는 전시 1~3동에 위치한 상설전시실을 시민에게 개방한다. 5일에는 ‘박물관장과 함께하는 전시관람’, ‘오픈 스튜디오(Open Studio): 여름을 엮는 왕골공예’ 체험 등 특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박물관장과 함께하는 전시관람에서는 김수정 관장이 공예 역사 전시를 직접 해설한다. 오픈 스튜디오: 여름을 엮는 왕골공예는 왕골을 활용해 ‘나만의 티코스터’(찻잔 받침대)를 만드는 체험 프로그램이다. 박물관은 5일부터는 경관조명도 매일 오후 11시까지 점등할 계획이다. 서울시립과학관도 이날부터 6일까지 ‘한 여름 밤의 과학관’을 운영한다. 이번 행사는 ‘일상 속 과학’을 주제로 SF영화를 보면서 상상의 세계를 탐험하고, 과학실습도구를 활용해 ‘방탈출’ 게임처럼 미션을 해결하는 교육 프로그램 등으로 진행된다. 천문대에서는 여름 밤 천체 관측과 특별 해설이 진행된다. 1층 로비에서는 여름철 발생하는 기후이상과 기후위기에 대한 해설을 더한 ‘토네이도 라이브쇼’가 열린다. 과학관 사이언스홀에서는 ‘외계 생명과 평행우주’라는 주제로 SF영화 상영회와 강연회가 펼쳐진다. 영화 월-E 상영과 함께 박상준 서울SF아카이브 대표가 강연을 맡는다. 미션 해결 프로그램으로는 PCR(유전자증폭), 바이러스 변이 등 생명과학분야 뿐 아니라 물리천문학, 생태학 등 여러 분야의 실험 콘텐츠로 구성된다. 행사 기간 운영시간은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10시까지다. 자세한 사항은 서울시립과학관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이밖에 시는 사적 운현궁(종로구 삼일대로)에서 오는 25일 오후 6시 30분부터 9시까지 여름밤 체험프로그램 ‘별 헤는 밤 운현궁’을 운영한다. 운현궁 앞마당에서 돗자리 펴고 눕기, 문화해설사와 함께하는 야간 투어, 여름밤 별과 달을 관측하는 별자리 클래스 등이 진행된다. 참여를 원하는 시민은 ‘운현궁’의 네이버 예약 메뉴를 통해 8일 오전 9시부터 신청하면 된다. 선착순 2인 15팀, 총 30명을 모집하고 참가비는 1인당 1만원이다.
  • ‘임(林)’ 곁에 쉬련다

    ‘임(林)’ 곁에 쉬련다

    연일 폭염이다. 휴식을 선물하는 초록의 숲, 더위를 쫓는 그늘이 필요한 때다. 한국관광공사가 8월에 가볼 만한 곳을 추천했다. 몸과 마음을 초록으로 물들여 줄 매력적인 숲 여행지들이다.숲길·쉼터·건강 김천 국립치유의숲 국립김천치유의숲은 수도산 8부 능선에 자리잡고 있다. 평균 고도가 높아 경북 이남 지역에선 드물게 자작나무 숲을 품고 있다.김천(구미)역에서 차로 50분 거리, 말 그대로 오지다. 52만㎡ 규모에 자작나무, 참나무 등 수종이 다양하고 산림 복지 전문 기관에서 치유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치유의숲길은 관찰의숲길(1.6㎞) 등 4개 코스가 있다. 전 구간이 완만해 걷는 데 어려움이 없다. 자작나무 숲이 내뿜는 피톤치드의 청량함을 만끽하고, 150년 된 아름드리 잣나무 아래 해먹을 치고 단잠을 청할 수 있다. 얼음장 같은 무흘구곡 상류에 발을 담그면 더위가 한 방에 날아간다.소나무 성지 울진 금강소나무숲길 울진금강소나무숲길은 조선시대 보부상의 애환이 서린 십이령옛길과 금강소나무 군락지가 어우러진 길이다. 총 7개 구간(79.4㎞) 가운데 현재 5개 구간을 운영한다. 1, 5구간은 정비 중이다. 가족탐방로는 다른 구간보다 난도가 낮아 인기다. 울진금강소나무숲길의 상징인 오백년소나무를 만날 수 있다. 총거리 5.3㎞, 점심 식사를 포함해 3시간쯤 걸린다. 탐방은 무료지만 반드시 예약을 해야 한다. 누리집(www.uljintrail.or.kr)에서 선착순으로 예약을 받는다. 예약은 탐방 3일 전까지 가능하다(화요일 휴무). 구간마다 탐방 인원을 하루 80명으로 제한하고 자격증이 있는 숲 해설사가 안내한다.피톤치드 힐링 안면도자연휴양림 안면도는 국내 유일의 해안 국립공원인 태안해안국립공원에 속한 아름다운 반도다. 한데 안면도의 진가가 바다 넘어 숲에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안면도자연휴양림엔 수령 100년 내외의 안면송(安眠松)이 집단 자생한다. 무장애나눔길, 스카이워크, 치유의숲길 등 안면송이 뿜어내는 피톤치드 가득한 숲길이 고루 조성됐다. 숲속의집(한옥 포함)과 산림휴양관, 산림전시관, 숲속교실, 산림수목원, 잔디광장, 어린이놀이터 등 편의 시설이 여행의 즐거움을 더한다. 관람 시간은 오전 9시~오후 6시(첫째 주 수요일 휴관). 입장료는 어른 1000원, 청소년 800원, 어린이 400원이다.낮밤이 즐거운 강릉 솔향수목원 강릉솔향수목원은 칠성산 자락에 있다. 줄기가 붉은 금강소나무의 집단 자생지로, 천년숨결치유의길이 조성돼 있다. 금강소나무 외에 주목과 서양측백이 어우러져 최적의 삼림욕 코스를 완성했다. 하늘정원도 놓치면 안 된다. 강릉 시내가 한눈에 들어오고, 그 너머로 파란 바다가 펼쳐진다. 예부터 용소골이라 불린 맑고 깨끗한 계곡도 매력적이다. 탐스러운 꽃을 피운 수국원은 한여름 정취를 느끼기 좋다. 비비추원에는 보랏빛 꽃이 만발했다. 아이들과 함께라면 솔숲광장에서 마음껏 뛰어놀자. 야간 개장에 맞춰 가면 낮과 다른 풍경을 만날 수 있다. 오전 9시~오후 6시(야간 개장 오후 8~11시). 입장료는 없다.햇볕 가려주는 구례 섬진강대숲길 대나무 한두 그루는 성글지만 무리 지어 있으면 다르다. 어느 숲보다 조밀하고 단단해 뙤약볕을 거뜬히 피할 수 있다. 구례 대숲은 섬진강과 나란하다. 강 너머로는 지리산이 물결친다. 구례가 자랑하는 풍경이 한데 모인 셈이다. 곳곳에 비치한 의자는 쉼보다 빼곡한 숲을 바라보는 자리에 가깝다. 중간 지점 샛길에 마련된 그네가 포토존 역할을 한다. 야간에는 섬진강대숲길 ‘별빛 프로젝트’가 기어이 한 번 더 이곳을 찾게 만든다. 어둠이 내린 숲은 무지갯빛으로 물들고 사방에서 조명이 반짝인다. 초입에는 초승달, 안쪽에는 보름달 포토존이 있다. 편도 약 600m 정도다.
  • “마더박스로 응원합니다”… 에코프로, 지역 출산 가정에 육아용품 지원

    “마더박스로 응원합니다”… 에코프로, 지역 출산 가정에 육아용품 지원

    에코프로 임직원이 심각한 사회문제인 ‘저출산’을 극복에 도움을 주기위해 포항지역 출산가정에 특별한 선물을 마련해 화제다. 에코프로는 2일 포항시청을 방문, 2700만원 상당의 육아응원용품인 ‘마더박스’ 110세트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마더박스는 신생아 온습도계, 아기띠, 젖병, 휴대용 기저귀 패드 등 육아용품 14종으로 구성됐다. 한 세트당 25만원 상당이다. 특히 에코프로 포항캠퍼스 임직원 30여명은 지난달 마더박스 제작에 참여, 축하·응원 메시지를 포장박스에 담아 의미를 더했다. 이번 전달된 마더박스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경북지역본부 주관으로 포항지역에 저소득 가정 중 1년 내에 출산했거나 임신 중인 가정 110가구에 전달된다. ‘마더박스 캠페인’은 지난 2021년 3월 시작했으며 올해 3년째를 맞이했다. 에코프로 관계자는 “포항지역 저소득 출산가정이 양육비 부담을 줄이는데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마더박스를 준비했다”며 “앞으로도 지역 가정의 건강한 출산을 기원하고 육아를 응원하기 위하여 다양한 활동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여름밤 수제맥주 한잔… 거품처럼 사라진 더위

    여름밤 수제맥주 한잔… 거품처럼 사라진 더위

    시원한 수제맥주로 한여름 무더위를 한 방에 날려 버릴 수 있는 행사가 전국 곳곳에서 마련돼 관광객들을 유혹한다. 강원 홍천군은 1일 ‘홍천강 별빛음악 맥주축제’를 개막했다고 밝혔다. 맥주축제는 오는 6일까지 계속된다. 올해 7회째 맞는 맥주축제는 자연과 음악, 맥주를 함께 즐긴다는 주제로 1∼2일 홍천읍 전통시장에서, 3∼6일 인근 도시산림공원 토리숲에서 열린다. 본행사는 3일부터 열려 저렴한 가격의 먹거리와 지역 특색이 담긴 ‘술 기행존’과 ‘술 기행 다방’ 등이 운영된다. 개장식은 3일 오후 7시 열리며 축제의 백미인 ‘(wet) 댄스 대회’는 4일 오후 5시 30분 본선이, 6일 오후 7시 결선이 진행된다. 홍천은 7년 만에 맥주의 주 원재료인 ‘토종 홉’ 복원에 성공한 국내 최대 홉 생산지다. 경북문화관광공사는 4~6일 3일간 경주엑스포대공원에서 수제맥주의 매력을 알리는 ‘서머 비어가든’을 운영한다. ‘야외에서 즐기는 수제 맥주의 매력!’을 주제로 대구경북의 다양한 수제맥주를 소개하고 매력을 알리기 위한 행사다. 서머 비어가든은 비어존, 푸드존, 식음존으로 나눠 운영된다. 김성조 경북문화관광공사 사장은 “초록빛 가득한 경주엑스포대공원에서 시원한 수제맥주를 즐기며 더위에 지친 몸과 마음을 회복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전 유성구는 18∼20일 유림공원 잔디광장에서 ‘2023 유성 재즈&맥주 페스타’를 개최한다. 행사장에서는 지역 특화상품인 유성맥주를 필두로 전국의 다양한 수제맥주를 맛볼 수 있다. 오후 7시부터는 스캣의 여왕이라고 불리는 재즈보컬 말로, 독보적인 반도네오니스트 고상지, 감각적인 한국형 재즈음악을 선보이는 윤석철 트리오 등의 공연이 펼쳐진다.
  • “수제맥주로 한여름 무더위 날려 보세요”…전국 곳곳서 행사 마련

    “수제맥주로 한여름 무더위 날려 보세요”…전국 곳곳서 행사 마련

    시원한 수제맥주로 한여름 무더위를 한방에 날려 버릴 수 있는 행사가 전국 곳곳에서 마련돼 관광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강원 홍천군은 1일 ‘홍천강 별빛음악 맥주축제’(이하 맥주축제)를 개막, 6일까지 각종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올해 7회째 맞는 맥주축제는 자연과 음악, 맥주를 함께 즐긴다는 주제로 1∼2일 홍천읍 전통시장 시장에서, 3∼6일 인근 도시산림공원 토리숲에서 열린다. 본 행사는 3일부터 열려 저렴한 가격의 먹거리와 지역 특색이 담긴 ‘술 기행존’과 ‘술 기행 다방’ 등을 운영된다. 개장식은 3일 오후 7시 열리며 축제의 백미인 ‘웻(wet) 댄스 대회’는 4일 오후 5시 30분 본선이, 6일 오후 7시 결선이 진행된다. 홍천은 맥주의 주 원재료인 ‘토종 홉’을 7년 만에 복원에 성공하는 등 국내 최대 홉 생산지다. 국내 대형 맥주 공장과 수제 맥주 브루어리가 자리 잡고 있기도 하다. 경북문화관광공사는 4일부터 6일까지 3일간 경주엑스포대공원에서 수제맥주의 매력을 알리는 ‘서머 비어가든’을 운영한다. ‘야외에서 즐기는 수제 맥주의 매력!’을 주제로 대구경북의 다양한 수제맥주를 소개하고 매력을 알리기 위한 행사다. 서머 비어가든은 비어존, 푸드존, 식음존으로 나눠 운영된다. 비어존에서는 대구경북 지역 수제맥주 10여 종을 만날 수 있다. 푸드존에서는 간단한 식사와 안주, 간식거리를 판매한다. 식음존에선 그늘막 아래 놓인 의자에 앉아 구입한 맥주와 안주, 간식 등을 편하게 즐길 수 있다. 운영시간은 낮 12시부터 오후 11시까지다. 김성조 경북문화관광공사 사장은 “초록빛 가득한 경주엑스포대공원에서 시원한 수제맥주를 즐기며 더위에 지친 몸과 마음을 회복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전 유성구는 18∼20일 유림공원 잔디광장에서 ‘2023 유성 재즈&맥주 페스타’를 개최한다. 행사장에서는 지역 특화상품인 유성맥주를 필두로 전국의 다양한 수제맥주를 맛볼 수 있다. 오후 7시부터는 스캣의 여왕이라고 불리는 재즈보컬 말로, 독보적인 반도네오니스트 고상지, 감각적인 한국형 재즈음악을 선보이는 윤석철트리오 등의 공연이 펼쳐진다.
  • ‘월북 낙인’ 지우니 보인다… 억압 뚫은 대담함

    ‘월북 낙인’ 지우니 보인다… 억압 뚫은 대담함

    식민지·해방시대의 1세대 서양화가유족 소장 등 120여점 예화랑 전시‘가족’ ‘모델’ 등 마티스 색채 흡수해“자유자재 독자적 화풍 재평가 필요” 모란꽃 민화가 걸린 초록빛 실내에 한 가족이 앉아 있다. 잠든 아이를 품에 안은 어머니의 표정에선 점점 불러오는 배처럼 근심이 피어난다. 어린 딸은 붉은 탁자 위에 턱을 괴고 골똘히 생각에 잠겨 있다. 1세대 서양화가이자 월북작가인 임군홍(1912~1979)이 한국전쟁 직후인 1950년 남한에서 그린 마지막 그림이자 미완성작인 ‘가족’이다. 지난 25일 임군홍 개인전이 열린 서울 신사동 예화랑에서 만난 화가의 차남 임덕진(75)씨는 “그림 속 잠든 아이가 바로 나”라며 “세상 떠날 때까지 곁에서 떨어뜨리고 싶지 않은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아버지는 식민지 시대와 해방 공간을 거치며 예술정신 하나로 살았던 사람으로, 틀에 얽매이지 않는 대담한 화풍을 구사했다”고 회고했다. 1930~1940년대 중국과 한국을 오가며 왕성한 작품 활동을 이어 왔으나 이후 ‘월북 작가’라는 낙인에 갇혀 우리 미술사에서 잊혀진 임군홍의 작품 세계 전모가 예화랑 3층 건물을 채웠다. 유화만 80여점으로 수채화, 스케치 등을 합치면 120여점에 이른다. 지난 4월 예화랑 45주년 기념 전시를 열며 작가의 작품 8점을 포함시켰던 김방은 대표는 “전시 뒤 임 선생님 댁에 가 작품들을 살펴보니 억압된 시공간에서도 독학으로 자신만의 화풍을 일군 화가의 담대함이 놀라웠다. 이를 대중들에게 더 많이 알리고 싶었다”고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유족들이 73년간 작품을 지켜 온 덕에 전시는 더 탄력을 받았다. 유족이 1986년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했던 주요작 ‘소녀상’, ‘북평낭’, ‘여인좌상’, ‘모델’ 등 5점도 나왔다. 전시에서는 표현주의, 인상주의 등 서양화의 다양한 양식과 기법을 빠르게 흡수하고 인물화, 풍경화, 정물화 등 유연하게 넘나들었던 작가의 면면이 체감된다.전시 때마다 뽑혀 나간다는 ‘모델’(1946)은 시원스레 뻗은 여인의 팔다리와 탐스러운 연꽃, 붉은 슬리퍼 등 과감한 인체 표현과 색의 활용이 마티스의 색채와 화면 구성을 연상시킨다. 중일전쟁의 폭력으로 가슴을 유린당한 여인의 참혹을 그린 ‘상처받은 여인’(1940년대)은 어두운 색채, 거친 붓질로 대상에 공감하게 한다. 이육사의 시가 떠오르는 ‘청포도’(1940년대), ‘유채꽃이 있는 정물’(1930년대) 등 소담스러운 정물화들도 눈에 띈다. 1939~1946년 중국 한커우(현재 우한 지역)에 살며 베이징으로 자주 사생 여행을 떠났던 작가는 모네의 ‘루앙 대성당’처럼 계절, 날씨, 시간대를 달리해 특정 장소의 풍광을 거듭 그렸다. 전시에도 자금성과 이화원, 천단 등을 그린 작품이 여러 점 나와 같은 풍경이지만 달라진 감흥과 분위기, 빛과 색의 차이를 비교해 보는 재미를 준다. 김인혜 미술사가는 “임군홍은 서양의 양식을 모방하고 시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주도적으로 기법과 양식을 선택하고 대상을 대면한 순간 느낀 정감을 자유자재의 회화로 구현해 냈다. 이런 진전의 과정은 스스로에게 성취감을 안겼을 것이고 이것이 그가 어려운 여건에서도 화가이기를 포기할 수 없었던 이유일 것”이라며 재평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오는 9월 26일까지. 무료.
  • 버려지던 ‘감태’가 전세계 식탁에 오르기까지…송철수 명인과 송주현 대표 [위대한우물]

    버려지던 ‘감태’가 전세계 식탁에 오르기까지…송철수 명인과 송주현 대표 [위대한우물]

    얼마 전 한 방송에서 방송인 이영자씨가 초록색 면으로 만든 동치미 국수를 선보여 패널들의 관심을 끌었다. 바다먹거리 전문 브랜드 ‘바다숲’에서 만든 ‘감태 수연면’이었다. 방송에 등장한 감태의 실제 본명은 ‘가시파래’(green laver)다. 갈파래과에 속하는 녹조식물로 서해안 일대 갯벌에서 잔디처럼 자라는 식물이다.  남해와 제주도 등지에서 자라는 다시마목 미역과에 속하는 갈조 해조류도 ‘감태’(Ecklonia cava)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지만 엄연히 다른 식물이다. 감태(가시파래)는 1814년 정약전의 ‘자산어보’에 ‘매산태를 닮았지만 조금 거칠고 맛이 달다’고 나와 있다. 아마도 이끼처럼 넓게 자라는 모양과 맛이 달다고 해서 ‘감태’(甘苔)라 불렸을 것으로 보인다. 감태(가시파래)는 우리나라 전 연안에 서식하고 있지만 가장 많이 나는 곳은 충남 서산과 전남 함평 등 바로 서해안의 청정 갯벌이다. 길이가 20~30cm에서부터 긴 것은 수 m에 이르기도 한다.    과거 사실상 버려지던 감태를 해외 유명 백화점에 납품하는 ‘슈퍼푸드’로 만든 감태명인 송철수(79)·송주현(44) 부녀를 만나 감태(가시파래)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30여년 감태 외길을 걸어온 국내 유일의 감태명인 “감태는 예민한 해조류여서 갯벌채취부터 세척, 발에 뜨는 작업(써레질), 햇볕에 말리는 모든 과정을 오직 손으로 직접 해야 합니다.” 충남 서산에서 감태 채취를 하는 송철수 명인은 30여년 전 일본에서 김굽는 기계를 들여와 김을 만들면서 감태까지 함께 시작했다. 당시만 해도 감태는 갯벌에서 버려지고 있었는데 실처럼 가느다란 해초를 다루기가 매우 어려웠기 때문이다. 그는 “부착 기질이 좋은 김은 네모나게 만들기 쉽지만 감태는 그렇지 않아 적당히 잘라서 얼기설기 엉키게 만들어야 했고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면서 “추운 겨울에만 채취가 가능한데다 미끄럽고 푹푹 빠지는 갯벌에 자생하기 때문에 넘어지기 일쑤였고 바다물이 빠지기를 기다려야 하는 시간과의 싸움도 힘들었다”고 말했다. 오랜 시도 끝에 생감태를 김처럼 반듯하게 먹기 좋은 형태로 가공하는 데 성공한 그는 감태를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도록 구운감태 제조방법을 연구했고 발명특허도 냈다.  2015년에는 서산시로부터 국내 최초이자 유일한 감태 가공분야의 명인으로 지정받았다.   오염 없는 갯벌에서 채취하는 자연산 감태  감태는 매년 12월~3월 추운 겨울에 오염이 안된 깨끗한 갯벌에서 채취한다. 수온이 10도 이상 되는 3월에 포자를 방출하고 9월 이후 수온이 15도 이상이며 낮의 길이가 8시간 이상일 때 배우자를 방출해 생식이 이루어져 12~2월에 급속히 자란다. 성장환경이 매우 까다로워 오염이 되면 살지 못하기 때문에 우리가 먹는 감태는 모두 100% 자연산으로 김처럼 대량 생산이 어려워 가격이 높은 편이다.    송 명인은 감태를 충남 태안반도 북쪽 해안에 있는 가로림만에서 채취하고 있다. 가로림만은 언뜻 보면 호수 같지만  태안군 이원면 만대와 서산시 대산읍 벌말을 마주하고 있는 커다란 바다로 해양생태계의 건강도 국내 상위 25%, 2018년 국내 유일의 해양생보호 구역 지정된 청정 자연의 보고다.    모든 과정을 수작업으로 생산하는 감태 송 명인은 감태를 보급화 하기 위해 지금도 많은 연구와 테스트를 거치고 있다. 일일이 손으로 작업하는 것이 쉽지 않아 기계를 사용해봤지만 모두 실패하고 여전히 수작업으로 감태를 생산하고 있다.    실처럼 가느다랗고 폭신한 생감태는 입안에 넣으면 솜사탕처럼 사르르 녹아버릴 만큼 그 결이 곱고 부드러운 것이 특징으로 식이섬유가 풍부해서 특히 변비에 좋고 칼슘은 우유 보다 6배 많다고 한다.   쌉싸름한 감태 고유의 맛은 다양한 요리 재료와 어우러져 풍미를 더해주고 입안을 깔끔하게 정돈해 준다. 쌉싸름한 맛과 사르르 녹는 식감, 예쁜 색감을 가진 바다숲 감태는 다양한 요리재료와 어우러지면 풍미가 더해져 유수의 호텔과 레스토랑에서 고급 재료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가업을 이어 감태 대중화에 나선 송주현 대표   송 명인의 가업을 이어받아 감태를 대중화한 것은 큰딸인 ‘바다숲’의 송주현 대표다. 송 대표는 미식가과 대중들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다양한 감태 먹거리 개발을 시도하고 있다. 감태면, 미니감태김, 감태캬라멜 등 일반인들이 먹기 좋은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송 대표가 가장 추천하는 대표 먹거리는 ‘구운감태’다. 송 대표는 서울의 유명 정보기술(IT) 기업에서 핸드폰 소프트웨어 개발을 하다가 2014년 서산으로 내려와 식품공장을 설립하고 아버지의 가업을 이어 받았다. 송 대표는 “감태는 어려서부터 매우 익숙한 식재료인데 주변에서 감태를 잘 모른다는 게 이상하고 신기했다”면서 “유럽 여행지에서도 일본의 해조류 식품은 다양했지만 우리나라 해조류는 거의 볼 수 없어 우리 해조류를 알려보고 싶다는 생각도 계속 가지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사업을 이어받아 가장 먼저 ‘바다숲’ 브랜드를 만들고 패키지 디자인을 변경했다. 그리고 그녀가 처음 론칭한 제품은 유통이 가능한 ‘구운감태’다. 10년 전 만해도 감태는 지역 먹거리에 불과해 유통을 위한 품목보고 신고를 할 때 식품유형도 알기가 어려울 만큼 대중화되지 못했었다. 그는 감태가 무엇인지, 얼마나 귀한 음식인지부터 알려야 했고, 다양한 상품연구와 함께 직접 발품을 팔아 좋은 기회를 통해 바다숲 제품을 계속 알려나가고 있다.   까다로운 해외 백화점, 유명 스토어 입점까지   송 대표는 거침이 없다. 미식의 도시인 파리에 감태를 소개하고 싶어 정부지원을 받아 세계최대 식품박람회인 프랑스 파리 국제식품박람회(SIAL)에 여러 번 참석했다. 송 대표는 “파리 봉막셰백화점에 입점하려 여러 번 도전했지만 너무 생소한 감태 제품은 번번히 거절되었다”면서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3~4년에 걸쳐 파리 내 쿠킹클래스 개최, 바이어미팅 등 꾸준히 바다숲 브랜드를 노출시켜 결국 봉막셰 뿐 아니라 라파예트 백화점에도 입점했다”고 말했다.   어렵게 홍콩 시티슈퍼에도 입점했지만 생소한 감태에 관심이 적었다. 그는 파리와 마찬가지로 다양한 클래스, 이벤트 등을 진행하면서 계속 감태를 알렸다. 이제는 홍콩 시티슈퍼 전 매장에서도 바다숲 제품을 만날 수 있다. 2021년에는 감태 비건 인증까지 받았다.송 대표는 해외 유명 레스토랑과 셰프들과의 다양한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해 대한민국의 우수한 감태를 널리 알려 나가고 있다. 호주의 국민 셰프로 일컬어지는 피터길모어 셰프는 바다숲의 감태에서 화이트트러플 향이 난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고 지난해 6월에는 저명한 뉴욕저널의 유튜브 채널인 EATER에도 소개되었다. 송 대표는 시간이 날때마다 새로운 감태 요리법을 찾아 고군분투 중이다. 이달 신규 론칭한 감태캬라멜은 쌉싸름한 감태의 맛과 달콤한 캬라멜이 교묘하게 잘 어우러져 아이들 간식으로도 좋다. 송 대표는 서울 생활이 그립지 않냐는 질문에 “이 예민한 해조류는 잠시라도 관심을 소홀히 하면 상품가치가 없어지기 때문에 다른 걸 생각할 여력이 없다”며 “10년 동안 감태를 알려온 덕분에 인지도는 올라갔지만 저렴한 상품들도 많아져 경쟁이 쉽지 않아 다양한 감태제품 연구로 브랜드 경쟁력을 더 키우고자 한다”고 말했다.  
  • ‘월북 낙인’ 지우니 보인다...억압 뚫은 대담함

    ‘월북 낙인’ 지우니 보인다...억압 뚫은 대담함

    모란꽃 민화가 걸린 초록빛 실내에 한 가족이 앉아 있다. 잠든 아이를 품에 안은 어머니의 표정에선 점점 불러오는 배처럼 근심이 피어난다. 어린 딸은 붉은 탁자 위 턱을 괴고 골똘히 생각에 잠겨 있다. 1세대 서양화가이자 월북작가인 임군홍(1912~1979)이 한국전쟁 직후인 1950년 남한에서 그린 마지막 그림이자 미완성작인 ‘가족’이다. 지난 25일 임군홍 개인전이 열린 서울 신사동 예화랑에서 만난 화가의 차남 임덕진(75)씨는 “그림 속 잠든 아이가 바로 나”라며 “세상 떠날 때까지 곁에서 떨어뜨리고 싶지 않은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아버지는 식민지 시대와 해방 공간을 거치며 예술정신 하나로 살았던 사람으로, 틀에 얽매이지 않는 대담한 화풍을 구사했다”고 회고했다.1930~1940년대 중국과 한국을 오가며 왕성한 작품 활동을 이어 왔으나 이후 ‘월북 작가’라는 낙인에 갇혀 우리 미술사에서 잊혀진 임군홍의 작품 세계 전모가 예화랑 3층 건물을 채웠다. 유화만 80여점으로, 수채화, 스케치 등까지 120여점에 이른다. 지난 4월 예화랑 45주년 기념 전시를 열며 작가의 작품 8점을 포함시켰던 김방은 대표는 “전시 뒤 임선생님 댁에 가 작품들을 살펴보니 억압된 시공간에서도 독학으로 자신만의 화풍을 일군 화가의 담대함이 놀라웠다. 이를 대중들에게 더 많이 알리고 싶었다”고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마티스 색채, 도상 연상시키는 ‘모델’ 눈길인물, 정물, 풍경 등 장르 자유자재 넘나들어 작가의 부재 이후 유족들이 73년간 작품을 지켜온 덕에 전시는 더 탄력을 받았다. 유족이 1986년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했던 주요작 ‘소녀상’, ‘북평낭’, ‘여인좌상’, ‘모델’ 등 5점도 나왔다. 전시에서는 표현주의, 인상주의 등 서양화의 다양한 양식과 기법을 빠르게 흡수하고 인물화, 풍경화, 정물화 등 장르를 유연하게 넘나들었던 작가의 면면이 체감된다.전시 때마다 뽑혀 나간다는 ‘모델’(1946)은 시원스레 뻗은 여인의 팔다리와 탐스러운 연꽃, 붉은 슬리퍼 등 과감한 인체 표현과 색의 활용이 마티스의 색채와 화면 구성을 연상시킨다. 중일전쟁의 폭력으로 가슴을 유린당한 여인의 참혹을 그린 ‘상처받은 여인’(1940년대)은 우울하고 어두운 색채, 거친 붓질로 대상에 공감하게 한다. 이육사의 시가 떠오르는 ‘청포도’(1940년대), ‘유채꽃이 있는 정물’(1930년대) 등 소담스러운 정물화들도 여럿 눈에 띈다. 1939~1946년 중국 한커우(현재 우한 지역)에 살며 베이징으로 자주 사생 여행을 떠났던 작가는 모네의 ‘루앙 대성당’처럼 계절, 날씨, 시간대를 달리해 특정 장소의 풍광을 거듭 그렸다. 전시에도 자금성과 이화원, 천단 등을 그린 작품이 여러 점 나와 같은 풍경이지만 달라진 감흥과 분위기, 빛과 색의 차이를 비교해보는 재미를 준다. 김인혜 미술사가는 “임군홍은 서양의 양식을 모방하고 시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주도적으로 기법과 양식을 선택하고, 대상을 대면한 순간 느낀 정감을 자유자재의 회화로 구현해냈다. 이런 진전의 과정은 스스로에게 성취감을 안겼을 것이고, 이것이 그가 어려운 여건에서도 화가이기를 포기할 수 없었던 이유일 것”이라며 재평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9월 26일까지. 무료.
  • 초록이 세상, 잔잔한 치유… 문화에 푹 빠지다

    초록이 세상, 잔잔한 치유… 문화에 푹 빠지다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이란 영화가 있다. 우연히 이웃의 비밀정원을 방문한 주인공 폴이 마담 프루스트가 키운 작물로 우려낸 차를 마시며 왜곡된 과거의 기억을 지우고 자신의 인생을 찾는 과정을 그렸다. 실제 ‘프루스트 현상’이라는 의과학 단어가 있다니 식물이 주는 치유의 힘이 결코 작지 않은 듯하다. 충북 진천에도 이처럼 소박한 행복과 잔잔한 치유를 안겨 주는 공간이 있다. 농업 기술과 문화가 결합된 스마트팜(smart farm), ‘뤁스퀘어’가 그곳이다. 단순한 농장 체험에서 벗어나 다양한 문화와 예술을 함께 접할 수 있도록 설계된 복합문화공간이다. 청주 등 주변 도시는 물론 수도권 주민들도 즐겨 찾을 만큼 ‘핫플’로 떠오르고 있다.●물고기 양식+수경재배 ‘식물’ 쑥쑥 뤁스퀘어는 농업회사인 만나씨이에이(MANNA CEA)가 운영하는 곳이다. 이름부터 눈길을 끈다. ‘만나’는 하느님이 이스라엘 민족에게 내려 줬다는 신비한 음식이다. 뤁스퀘어는 식물 뿌리를 뜻하는 ‘루트’(Root)와 사람들이 모이는 ‘광장’(Square)의 합성어다. ‘광장’이란 단어에서 눈치 챘겠지만, 일용할 양식에 더해 문화와 예술 등이 어우러진 복합문화공간을 만들자는 게 뤁스퀘어의 본질이자 목표다. 그저 ‘스마트한 시골 농장’ 수준에 머물 생각은 추호도 없다.뤁스퀘어 전체를 관통하는 기술은 하나, ‘아쿠아포닉스’다. 물고기 양식(Aquaculture)과 수경재배(Hydroponics)의 합성어다. 물고기를 키우면서 발생되는 배설물 등 유기물을 이용해 식물을 수경재배하는 순환형 시스템을 일컫는다. 도랑 치고 가재도 잡는다고 보면 알기 쉽겠다. 청년 기업답게 슬기로운 머리가 팽팽 돌아간다. 작물은 대부분 샐러드용 채소들이다. 케이크 등에 쓰이는 바질 등 허브 식물도 키운다. ●쇼룸·레스토랑·카페 ‘오색 만족’ 뤁스퀘어는 1만 9835㎡(약 6000평) 규모다. 스마트팜 쇼룸과 카페, 레스토랑, 북카페, 미래 농촌의 주거전시장 등으로 구성됐다. 가장 먼저 외지인을 맞는 건 스마트팜 쇼룸이다. 허브, 샐러드 채소 등이 자라는 모습을 보여 주는 곳이다. LED 조명 아래 연초록 새싹들이 부지런히 몸피를 키우고 있다. 자세히 보지 않더라도, 새싹들이 꽃처럼 예쁘다는 걸 단박에 알겠다. 카페와 레스토랑 등에선 스마트팜에서 자란 채소가 곧장 식탁 위에 올라 입맛을 돋운다. 한자리에서 눈과 입으로 농촌을 경험하는 셈이다. 가장 인상적인 곳은 ‘스템 가든’이다. 실내 카페와 연결된 외부 카페로, 온실, 공연장 등 다목적으로 쓰이는 공간이다. 뤁스퀘어 관계자는 아이돌 가수의 뮤직비디오에도 등장했다며 은근히 자랑이다.●건축가 손길 거친 ‘미래 주거 체험’ 스템 가든에선 아쿠아포닉스 농법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바닥에선 습도 조절을 위해 물안개가 스멀스멀 피어나고, 천장에선 파이프를 통해 물줄기가 시원스레 쏟아져 내린다. 이 파이프는 장식용이 아니다. ‘캐비어 팜’이라 불리는 옆 건물의 양식장과 연결돼 유기물이 잔뜩 든 배양액을 쏟아낸다. 양식장 수조엔 장어, 철갑상어, 쏘가리 등의 담수어가 산다. 이 녀석들이 먹고 싸며 만든 유기물들이 스템 가든의 천연 비료 역할을 하는 것이다. 스템 가든을 나서면 외부 공간이다. 단정하게 깎인 잔디밭 위로 건물 몇 채가 서 있다. 미래 농촌의 주거 형태를 보여 주기 위해 나라 안팎의 건축가들이 참여해 지은 것이다.공간적 순서상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양의 집’이다. 일본 ‘무인양품’의 메인 디렉터로 유명한 하라 겐야의 작품이다. 맞배지붕의 집은 소박하다. 그렇다고 누추하지도 않다. 우리 백제의 건축 양식이 그렇잖은가. 검박하되 결코 누추하지 않은 것 말이다. 규모는 115㎡(34평)다. 목재로 외벽을 마감해 목가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건물 밖엔 ‘불멍’을 위한 도구와 작은 채소밭이 있다. 이 채소밭 역시 아쿠아포닉스 기법으로 재배된다. ●작을수록 나눠 사는 ‘채나눔’ 정신 바로 옆은 ‘작은 집’이다. 최욱 건축가의 작품으로 모던하면서도 한국적인 느낌을 갈무리하고 있다. 안내서엔 미래 농촌에서의 독서 공간을 강조한 건물이라 적고 있는데, 그보다는 작을수록 나눠 사는 ‘채나눔’의 정신이 더 돋보이지 않나 싶다. 설계자 역시 “만년의 부부에겐 별도의 공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한다. 아마 적지 않은 사람들이 격한 공감을 건넬 대목이지 싶다.LG전자의 스마트 코티지도 전시돼 있다. 사물인터넷(IoT) 기술로 작동하는 가전제품, 냉난방 공조 기술 등이 적용된 31.4㎡(9.5평)의 조립식 주택이다. 건물 옆엔 예의 양식장이 있다. 아쿠아포닉스 기술로 방울토마토 등을 기르고 있다. 사실 하우스의 건물 대부분에 이처럼 크고 작은 양식장이 붙어 있다. 눈에 잘 띄지 않을 뿐이다. 스마트 코티지는 에너지 자립형 건축물이다. 지붕의 태양광 패널을 통해 필요한 전력을 얻는다. ‘여가’는 논두렁을 경계로 떨어져 있다. 집이라기보다는 농막이나 정자에 가깝다. 돌과 나무, 흙 등 자연에서 얻은 소재를 활용해 전통적인 방식으로 설계했다.
  • 백석대, 중국에 ‘K-태권도’ 보급

    백석대, 중국에 ‘K-태권도’ 보급

    백석대학교(총장 장종현)는 27일 교내에서 중국 베이징궈우슝띠지퇀(북경국무형제그룹)과 한국의 태권도 보급을 위한 산학협력 협정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베이징궈우슝띠지퇀은 중국 내 스포츠 행사 개최와 스포츠용품 개발 보급을 하는 기업이다. 이번 협약으로 양 기관은 △중국 내 태권도 보급 확산 △중국 태권도 지도자 양성 △유학·연수 교육 프로그램 교류 등에 나설 계획이다. 베이징궈우슝띠지퇀 우하이 대표는 “중국에 태권도 분야의 확산과 전문성을 갖춘 지도자 양성에 초록불이 켜졌다”며 “향후 태권도를 중심으로 한국과 중국의 스포츠 교류가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씨줄날줄] 파랑새와 X/안미현 수석논설위원

    [씨줄날줄] 파랑새와 X/안미현 수석논설위원

    미국의 세계적인 의류 브랜드 갭(GAP)은 2010년 20년 넘게 쓰던 ‘블루 박스’ 로고에 손을 댔다. 파란색 네모 상자 안에 GAP이 들어가 있는 기존 로고를 해체한 것이다. 글자는 굵은 고딕으로 바꾸고 파란 상자는 따로 떼어 오른쪽 위에 배치했다. 소비자들의 혹평이 쏟아졌다. 결국 새 로고는 딱 일주일 쓰이고 사실상 예전 로고로 돌아갔다. 세계 1위 식품기업인 하인즈는 2000년대 초 깊은 고민에 빠졌다. 70%이던 케첩 시장점유율이 40%대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130년간 붉은 케첩을 만들어 오던 하인즈는 새로운 시장을 잡겠다며 녹색과 보라색 케첩을 출시했다. 하지만 초록색은 상한 음식 이미지를, 보라색은 식욕 감소를 불러온다는 지적에 직면했다. 위기 돌파용 묘수가 악수(惡手)로 변한 순간이었다. 소셜미디어(SNS) 트위터가 상징 로고인 ‘파랑새’를 버렸다. 대신 검은 바탕에 흰색 알파벳 ‘X’를 넣은 새 로고를 지난 24일(현지시간)부터 쓰기 시작했다. ‘래리’라는 이름의 파랑새는 2006년 트위터 설립 때부터 함께했다. 트위터(twitter)의 원래 뜻도 ‘짹짹거리다’, ‘지저귀다’이다. 지난해 10월 트위터를 인수한 일론 머스크는 올해 4월 시바견의 입을 빌려 “파랑새는 옛날 사진”이라고 말하면서 일찌감치 로고 변경을 예고했다. 트위터 측은 “X는 오디오, 비디오, 메시징, 결제 및 금융을 중심으로 한 무제한 상호 작용의 미래 상태”라고 설명했다. 단순한 메시지 플랫폼에서 벗어나 지급 결제, 차량 호출, 동영상, 쇼핑 등 다양한 기능의 ‘슈퍼앱’으로 도약하겠다는 머스크의 야욕이 엿보인다. 트위터 대항마로 급부상한 메타 ‘스레드’의 돌풍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X에는 연결이라는 이미지도 있다. 하지만 ‘기업 셋푸쿠’(기업 자살)라는 주장도 나온다. 핵심 비즈니스와 고객 마인드에 대한 이해 부족이 브랜드 가치를 파괴하고 있다는 것이다. X는 머스크가 만든 법인(X Corp)에도, 우주개발사업(스페이스X)에도 들어가 있다. 머스크의 유별난 X 사랑은 고객, 나아가 미래 시장과의 ‘연결’에 성공할 수 있을까. 아니면 갭에 이어 또 하나의 브랜드 마케팅 실패 사례로 남게 될까.
  • 위기의 롯데… 신동빈 “과거 성공 고집 말라”

    위기의 롯데… 신동빈 “과거 성공 고집 말라”

    ‘새 혁신 추구’ 경영 키워드 제시핵심 80여명 모여 경영상황 점검롯데케미칼 1분기 총차입금 8조 무리한 사업 확장… 불확실성 커져 재계 순위 6위로 미끄러진 후 처음으로 계열사 사장단을 소집한 신동빈 롯데 회장이 각 계열사에 하반기 재도약을 도모할 혁신적 돌파구를 주문했다. 신 회장은 위기 극복을 위해 “과거의 성공 경험을 고집해선 안 된다”면서 새로운 혁신을 추구하란 뜻의 ‘언러닝 이노베이션’(Unlearning Innovation)을 경영 키워드로 제시했다. 18일 롯데는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2023 하반기 VCM(옛 사장단 회의)’을 열고 그룹 경영 및 중장기 전략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신 회장과 계열사 사장단 80여명이 모인 이 회의는 매년 두 차례 열리는 정례 행사지만 이날은 그룹 전반에 걸친 실적 부진과 신용 등급 악화 등의 영향으로 유독 무거운 분위기 속에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신 회장은 계열사 사장단에 재무 리스크를 관리하고, 해외 사업과 신사업에 대한 고민을 통해 고성장, 고수익 사업과 ESG에 부합하는 사업들로 포트폴리오를 전환할 것을 강조했다. 롯데케미칼, 롯데쇼핑을 비롯한 주요 계열사의 신용등급이 줄줄이 떨어지면서 위기론을 마주한 최근 롯데의 경영 환경을 고려하면 신 회장의 이런 발언은 더욱 의미심장하다. 사업 확장을 위한 일부 계열사의 투자는 독이 된 모습이다. 롯데케미칼은 롯데머티리얼즈를 2조 7000억원에 인수했는데, 인수 대금 납부 등을 위한 자금 조달이 이어지면서 1분기 기준 롯데케미칼의 총차입금은 8조원을 넘어섰다. 코리아세븐은 레드오션으로 불리는 편의점 사업 점유율 확장을 위해 한국미니스톱을 인수했는데, 이후 통합 비용 등이 들면서 올해 1분기 영업적자가 확대됐다. 주요 신사업 중 하나인 롯데바이오로직스의 경우 미국 시러큐스 공장을 1억 6000만 달러(약 2017억원)에 인수하면서 패스트 팔로어 전략을 세웠으나, 실제 경쟁업체를 따라잡기 위해서는 추가로 3조원을 투자해 생산 설비를 확충해야 한다. 업황 부진에 허덕이는 롯데홈쇼핑은 2021년 11월 초록뱀미디어에 250억원을 투자했는데, 최근 초록뱀그룹 회장이 주가조작 의혹을 받으면서 오히려 골머리를 앓게 됐다. 일각에선 계열사 곳곳에서 돈이 새 나가는 상황에서 ‘헬스 앤드 웰니스’, ‘모빌리티’ 등 미래 먹거리 사업에 투자를 지속하는 것은 그룹 전반의 재무적 부담을 가중시킨다는 지적도 있다. 김광석 한양대 겸임교수는 “현 상황에서 롯데는 사업을 재정비하고 내실화하려는 노력이 더 필요하다”면서 “또 한번의 무리한 투자가 다른 계열사로의 리스크 전이를 불러올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신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도 이날 회의에 참석해 그룹 내 3세 경영 승계가 본격화됐다는 외부 해석에 힘을 실었다.
  • [단독] 보도된 8가구 중 4가구 ‘수급 길’ 열려…다른 2가구는 차상위·민간 지원 연계 [비수급 빈곤 리포트-5회]

    [단독] 보도된 8가구 중 4가구 ‘수급 길’ 열려…다른 2가구는 차상위·민간 지원 연계 [비수급 빈곤 리포트-5회]

    지난 3일 보도를 시작한 서울신문의 ‘2023 비수급 빈곤 리포트’를 통해 기초생활보장 수급에서 배제된 빈곤층에 대한 사연이 알려지자 보건복지부와 지방자치단체가 곧장 지원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신문은 지난 4월부터 약 3개월간 비수급 빈곤층 24가구를 만났다. 이 가운데 수급을 받지 못하다가 취재 기간 중 지자체 복지 담당 공무원과 사회복지사 등의 협조로 기초생활보장제도에 편입된 경우가 16가구였다. 여전히 복지망 밖에 비켜섰던 8가구의 사연이 보도를 통해 알려지면서 4가구에 대해선 수급 신청 절차가 시작됐다. 당사자가 신원 밝히는 것을 꺼려 복지부와 지자체에 정보를 제공하지 못한 2가구를 제외한 또다른 2가구는 부양의무자 기준이나 소득·재산 기준을 충족하기 어려워 차상위 계층에 해당하는 지원과 민간 지원 연계 등이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 복지부 관계자는 18일 “전체 조치가 완료되려면 통상 몇 주가 걸린다. 현재 수급 신청 후 심사가 진행 중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혼 소송을 준비 중인 남편이 부양의무자로 돼 있어서 기초생활보장 수급 신청조차 할 수 없었던 이다현(38·가명)씨는 남편을 가구원에서 제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복지부와 지자체는 지방생활보장위원회 심의·의결을 거친 이후 수급 신청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사기를 당해 인감도장을 내주면서 부동산 소유자가 되는 바람에 기초생활보장 수급 자격을 박탈당한 김상철(84·가명) 할아버지도 최근 다시 생계·의료·주거급여를 받게 됐다. 부양의무자 기준에 걸려 기초생활보장 수급을 박탈당한 유상미(가명)씨와 같은 이유로 아예 기초생활보장 수급 신청조차 하지 못한 이주현(가명)씨도 지방생활보장위원회 심의·의결을 거쳐 수급자로 선정될 것으로 보인다. 아사 직전 상태에서 발견된 홍상표(70·가명)씨도 의료비 부담을 낮춰주는 차상위계층 복지 혜택(본인부담 경감 대상자) 절차를 밟고 있다. 아울러 비수급 빈곤층을 발굴·지원하는 기관도 서울신문 보도에 공감하면서 다각적인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진용숙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복지사업본부장은 “사각지대에 놓인 빈곤 가정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경제적 지원뿐 아니라 주거, 의료, 학습, 심리 정서적 지원 등 다양한 방면의 지원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3 비수급 빈곤 리포트’ 관련 영상은 QR코드를 찍거나 링크를 복사해 인터넷 주소창에 붙여 넣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ttps://tv.naver.com/v/38090687
  • [단독]기초생활수급 탈락 8가구 중 4가구 선정 절차, 2가구는 차상위층 지원[비수급 빈곤리포트-5회]

    [단독]기초생활수급 탈락 8가구 중 4가구 선정 절차, 2가구는 차상위층 지원[비수급 빈곤리포트-5회]

    지난 3일 보도를 시작한 서울신문의 ‘2023 비수급 빈곤 리포트’를 통해 기초생활보장 수급에서 배제된 빈곤층에 대한 사연이 알려지자 보건복지부와 지방자치단체가 곧장 지원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신문은 지난 4월부터 약 3개월간 비수급 빈곤층 24가구를 만났다. 이 가운데 수급을 받지 못하다가 취재 기간 중 지자체 복지 담당 공무원과 사회복지사 등의 협조로 기초생활보장제도에 편입된 경우가 16가구였다. 여전히 복지망 밖에 비켜섰던 8가구의 사연이 보도를 통해 알려지면서 4가구에 대해선 수급 신청 절차가 시작됐다. 당사자가 신원 밝히는 것을 꺼려 복지부와 지자체에 정보를 제공하지 못한 2가구를 제외한 또다른 2가구는 부양의무자 기준이나 소득·재산 기준을 충족하기 어려워 차상위 계층에 해당하는 지원과 민간 지원 연계 등이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 복지부 관계자는 18일 “전체 조치가 완료되려면 통상 몇 주가 걸린다. 현재 수급 신청 후 심사가 진행 중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혼 소송을 준비 중인 남편이 부양의무자로 돼 있어서 기초생활보장 수급 신청조차 할 수 없었던 이다현(38·가명)씨는 남편을 가구원에서 제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복지부와 지자체는 지방생활보장위원회 심의·의결을 거친 이후 수급 신청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사기를 당해 인감도장을 내주면서 부동산 소유자가 되는 바람에 기초생활보장 수급 자격을 박탈당한 김상철(84·가명) 할아버지도 최근 다시 생계·의료·주거급여를 받게 됐다. 보도로 사연이 알려진 이후 지자체가 범죄에 연루된 임대차계약서를 확보하는 방식으로 적극 개입했고 김 할아버지는 다시 수급을 신청할 수 있었다. 부양의무자 기준에 걸려 기초생활보장 수급을 박탈당한 유상미(가명)씨와 같은 이유로 아예 기초생활보장 수급 신청조차 하지 못한 이주현(가명)씨도 지방생활보장위원회 심의·의결을 거쳐 수급자로 선정될 것으로 보인다. 아사 직전 상태에서 발견된 홍상표(70·가명)씨도 의료비 부담을 낮춰주는 차상위계층 복지 혜택(본인부담 경감 대상자) 절차를 밟고 있다. 아울러 비수급 빈곤층을 발굴·지원하는 기관도 서울신문 보도에 공감하면서 다각적인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진용숙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복지사업본부장은 “사각지대에 놓인 빈곤 가정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경제적 지원뿐 아니라 주거, 의료, 학습, 심리 정서적 지원 등 다양한 방면의 지원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신문의 ‘2023 비수급 빈곤리포트’ 기획 시리즈 기사는 아래 QR코드를 찍거나 링크를 복사해 인터넷 주소창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ttps://www.seoul.co.kr/news/newsList.php?section=poor1
  • 제26회 무안연꽃축제, 화양연화 주제로 열려

    제26회 무안연꽃축제, 화양연화 주제로 열려

    국내 최대 연꽃 군락지인 무안 회산백련지에서 제26회 무안연꽃축제가 오는 20일부터 나흘 동안 ‘내 인생의 화양연화! 다시 피어나다’는 주제로 펼쳐진다. 이번 축제는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순간이 바로 지금이라는 ‘화양연화’의 의미를 전달하는 다양한 볼거리와 놀거리 등이 펼쳐진다. 특히 올해는 축제 시작을 알리는 개막식에서 9개 읍면의 흙을 한데 모아 군민 화합을 기원하는 합토식세레모니를 통해 청정한 환경 무안을 지키고 후손에게 물려주자는 군민의 의지와 의미를 담았다. 개막식에는 ‘한여름 밤의 꿈’ 축하공연과 500여 대의 드론이 밤하늘을 수놓는 달빛 드론 쇼와 불꽃 쇼 등이 화려하게 펼쳐진다. 관광객들의 참여를 이끌어 낼 그늘 쉼터 만들기와 메타버스 게임, 천연염색체험, 신비의 연꽃길 보트 탐사 등 29종의 체험프로그램과 기후변화와 환경의 중요성을 알리는 제로웨이스트샵도 운영한다. 또 SNS에 업로드하고 선물을 받는 무안여행과 토퍼 인증샷 이벤트, 축제장에 숨겨진 보물을 찾아 선물을 받는 연꽃 보물찾기, 유기농고구마 아이스크림 ‘설레고’ 나눔 등 이벤트 행사도 눈길을 끌고 있다. 이 밖에 어르신들의 감성을 깨워줄 화양연화 콘서트와 연꽃 군민가요제, 전국요리경연대회, 어린이 독서골든벨, 연꽃가든 캠핑 등 다채로운 행사와 함께 연잎 쌈밥과 연근함박스테이크, 연근 해물파전, 연근 비빔밥, 고구마 모주 등 다양한 향토 음식도 맛볼 수 있다. 박문재 축제추진위원장은 “회산백련지는 벌써 초록빛 연잎 사이로 우아한 백련들이 아름다운 자태를 드러내기 시작했다.”며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기인 지금, 회산백련지에서 아름다운 추억과 치유의 기운을 얻어 가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 [세종로의 아침] 장소자산과 지방소멸 완화/손원천 문화체육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장소자산과 지방소멸 완화/손원천 문화체육부 선임기자

    2017년 강원 태백 통동에 있던 옛 한보탄광 2공구의 저탄장 시설이 철거됐다. TV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서 유시진(송중기 분) 대위가 헬기 레펠을 하는 장면 등이 촬영된 건물이다. 이 폐산업 시설은 폭격 맞은 폐허처럼 강렬한 이미지를 갖고 있었다. 평화로운 초록의 산자락과 너덜너덜한 회색빛 폐광지가 절묘하게 어우러졌다. 그 강렬한 아우라에 압도된 기억이 여태 선연하다. 몇해 지난 이야기를 새삼 끄집어내는 건 장소자산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어서다. 장소자산의 사전적 의미는 ‘지역이나 장소에 축적된 공간 영역적 자산’이다. 이를 자원의 영역으로 끌어온 이는 미국의 경제지리학자 마이클 스토퍼다. 이후 “각국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경쟁력 확보를 위해 지역과 장소를 하나의 상품으로 인식하고 이를 활용하는 장소마케팅에 나서면서 장소자산은 관광학과 도시경영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주목받기 시작했다.”(‘시코쿠에서 일본을 읽다’, 2023) 역사적 사건이나 문화와 관련이 있는 장소를 찾아내고 의미를 부여해 관광자산화하는 작업은 오랫동안 많은 지자체에서 실행해 왔다. 코로나19 이후엔 여행이 폭증하면서 더 많은 공간이 관광자원으로 자산화되고 있다. 이 장소자산이 지방소멸 완화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유는 이렇다. 세계은행 보고서에 따르면 1960년대 중진국이던 101개 국가 중 선진국이 된 곳은 한국 등 13개국밖에 없다. 나머지는 정체됐거나 더 가난해졌다. 한국이 ‘중진국 딜레마’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가장 큰 동인은 인재 확보였다. 강한 교육열과 양질의 노동력 덕에 빠르게 선진국 대열에 합류할 수 있었던 거다. 한데 앞으로도 그럴지는 미지수다. 일본과 비교하면 알기 쉽다. 일본은 한국보다 먼저 인구 절벽을 경험한 나라다. 인구 감소 사회에 대한 불안이 계속되자 교토대에서 인공지능(AI)으로 미래를 예측했다. 그 결과 2050년에 일본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시나리오가 도출됐다.(‘AI가 답하다: 일본에게 남은 시간은?’, 2021) 인구 감소 시점에서 보면 한국은 일본과 15년 정도 격차가 있다고 한다. 한데 출산율은 한국이 얼추 두 배가량 낮고 수도권 집중도는 두 배 가까이 높다. 이대로면 한국은 2065년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늙은 나라가 된다. 이를 개선하는 데 장소자산이 유의미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여행의 마지막 단계는 정주다. 돌아보다가 마음에 드는 곳에 정착한다는 의미다. 예컨대 태백의 저탄장 시설을 철거하기 전에 활용 방안을 두고 전국의 관련 학과 대학생을 대상으로 공모대회를 열었다 치자. 젊은이들의 눈높이에서 수많은 아이디어가 쏟아졌을 것이다. 이들에게 저탄장 시설을 활용할 기회까지 줬을 때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 이들이 또 다른 젊은 여행가를 부르는 ‘바람직한’ 결과물이 도출되지 않았을까. 반대의 경우도 가능할 듯하다. 스토리텔링과 맥락이 비슷한데, 전남 장흥의 가슴앓이섬(이승우, ‘샘섬’)처럼 소설가가 만든 상상의 공간을 장소자산화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물론 이런 노력들이 실패로 끝날 수도 있다. 하지만 실패를 두려워해선 안 된다. 지자체나 정치권의 입장도 이해는 간다. 실패가 우려돼 답이 명확하게 정해진 것들만 정책으로 택하고 싶겠지. 그러다가 아까운 시간만 놓칠 가능성이 높다. 장소자산은 관광객 유치의 도구만이 아니다. 정주하는 여행자를 만들고, 이들로 인해 다시 여행자가 느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는 마중물이다. 다시 강조한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자. 지금은 저어할 때가 아니다. 행동할 때다.
  • 지진 아픔·40도 더위도 잊고… 케이팝,튀르키예를 보듬다

    지진 아픔·40도 더위도 잊고… 케이팝,튀르키예를 보듬다

    “세계 각국에서 뽑힌 케이팝 커버댄스 대표라고 해도 튀르키예 이즈미르에서 온 저희 팀을 꺾을 순 없을 겁니다.”(케이팝 커버댄스 페스티벌 인 튀르키예 우승팀 ‘디아로우’) 16일(현지시간) 푸른 지중해 해변에 자리잡은 튀르키예 안탈리아 야외극장에선 케이팝 노래가 흘러나왔다. 40도에 육박하는 뜨거운 지중해 열기도 케이팝을 향한 관객들과 참가자의 열정을 이기진 못했다. ‘케이팝 커버댄스 페스티벌 인 튀르키예’ 참여곡이 공개될 때마다 무대를 메운 관객 5000여명은 뜨거운 응원의 함성을 보냈다. 노래와 안무를 따라하는 관객들 얼굴에는 지친 기색 없이 설렘과 흥분이 가득 찼다. 고난도의 칼군무가 나올 때마다 탄성이 터져 나오며 공연장을 뒤흔들었다.케이팝 커버댄스 페스티벌은 전 세계 케이팝 팬들이 한국 아이돌 그룹의 춤을 따라 추며 한국의 문화를 즐기는 축제다. 올해로 13회째를 맞았다. 케이팝을 사랑하는 전 세계인들이 온라인 예선과 현지 본선을 거쳐 한국에서 열리는 결선에 초청된다. 튀르키예 공화국 건국 100주년과 튀르키예가 참전한 한국전쟁 정전 70주년을 맞아 ‘한국과 튀르키예는 영원한 친구’를 주제로 열린 케이팝 커버댄스 페스티벌 인 튀르키예는 서울신문과 주튀르키예 한국문화원이 공동 주최하고 서울특별시, 한국연예제작자협회, 한국음악실연자연합회, 서울관광재단, 블랙클로버, 올케이팝, 펜타클이 후원했다. 축제 공연장 앞 곳곳에는 한국을 알리는 각종 입간판과 윷놀이 같은 체험 부스가 방문객들을 반겼다. 관객들은 한국어로 “콘서트를 더 보고 싶다”는 등 각자의 소원을 적어 나무에 걸기도 했다. 이 중에서도 인기를 끈 코너는 한복 입기였다. 튀르키예에선 찾기 어려운 김밥이나 치킨, 떡볶이, 핫도그 등 한국 음식을 맛볼 수 있는 부스 앞에도 긴 줄이 늘어섰다. 이날 판매 수익금은 지진으로 피해를 겪은 튀르키예 현지인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박기홍 주튀르키예 한국문화원장은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라며 “올해는 한국과 튀르키예 양국이 앞으로 다가올 100주년을 함께하자는 의미로 다채로운 행사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음식 부스 앞에서 노래가 흘러나오자 삼삼오오 모여 군무를 추는 팬들도 있었다. 튀르키예 이즈미르에서 온 대학생 아이비케 사르차이(22)도 그중 한 명이었다. 그는 “친구의 소개로 케이팝을 듣게 됐는데 비트가 튀르키예 음악과 비슷해 한순간에 빠져들었다”면서 “스트레이키즈를 좋아하는데 재능이 단연 뛰어나다”고 말했다. 케이팝이라는 공통 관심사 덕분에 사르차이와 친구가 된 에잇제 커눈파스(20)는 “공연을 직접 보는 건 처음”이라며 “커버댄스에 도전할 수준은 아니지만 평소 안무를 따라 추곤 한다”며 몸을 흔들었다. 축제를 즐기러 이스탄불에서 온 세 자매도 있었다. 초록색 히잡을 쓰고 비투비 입간판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은 아르바 오나란(26)은 “7년 전 한국 드라마를 보다가 케이팝을 자연스럽게 알게 됐다”면서 “아직 초보지만 애플리케이션으로 틈틈이 한국어도 배우고 있다”며 휴대전화 화면을 보여 줬다. 예선을 통해 뽑힌 10개 커버댄스 팀은 이날 그동안 갈고닦은 수준급 실력을 선보였다. 치열한 경쟁 끝에 1위는 여성 5명으로 구성된 디아로우가 차지했다. 2017년 엘친(21)과 규니즈(23)가 먼저 모였고, 이들이 지난해 케이팝 커버댄스 대회에서 2등을 한 뒤 다른 멤버 3명이 합류하면서 올해 완전체가 됐다. 이렘(20)은 “대회 출전은 처음이지만 일곱 살 때부터 튀르키예 전통춤을 배웠고 열세 살 때 케이팝 커버댄스를 시작했다”면서 “트렌디하고 다양한 장르를 즐길 수 있는 게 케이팝의 매력”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아이돌 그룹 르세라핌의 ‘피어리스’와 ‘안티프래자일’을 그대로 재현해 객석의 열띤 반응을 끌어 냈다. 에르지에스대학에서 한국어를 전공하는 엘친은 “연습실이 없어 졸업한 학교를 찾아 부탁하며 고생했던 게 떠오른다”며 “르세라핌이 워낙 인기가 있다 보니 같은 곡을 준비한 팀이 많아 내심 걱정했는데 예상치 못하게 좋은 결과를 받아 감격스럽다”고 능숙한 한국어로 말했다. 디아로우는 무대 의상도 르세라핌의 실제 의상을 참고해 어머니들의 도움을 받아 손수 제작했다. 규니즈는 “지지해 준 가족들, 더운 날씨에도 무대를 준비하거나 즐겨 준 모든 분에게 감사한 마음”이라면서 “팀원들과 우승해 함께 서울에 가면 홍대에서 커버댄스 버스킹을 하자고 했는데 꿈을 이루게 됐다”며 울먹였다. 디아로우를 비롯해 세계 13개국의 본선 우승팀은 결승전을 치르기 위해 오는 9월 한국으로 향한다. 비투비, 저스트비, 에이디야 등의 축하 공연이 이어지자 축제의 열기는 최고조에 이르렀다. 특별히 튀르키예 관객들을 위해 마련된 공연도 눈길을 사로잡았다. 비보이 크루 ‘생동감’은 ‘튀르키예’를 주제로 비트박스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비투비의 리더 서은광은 튀르키예 전통 민요인 ‘유스크다라’를 불렀다.
  • 학교와 집 사이, 학원 아닌 ‘꿈 셔틀’… 모든 공간이 상상력으로 채워진다[건축 오디세이]

    학교와 집 사이, 학원 아닌 ‘꿈 셔틀’… 모든 공간이 상상력으로 채워진다[건축 오디세이]

    서울 강남은 ‘지옥’이라는 단어가 따라붙는 대한민국 입시를 거론할 때마다, 천정부지의 아파트 가격을 논할 때마다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곳이다. 좋은 의미보다는 부정적인 측면이 더 많다. 그런데도 사람들이 선망하는 욕망의 상징 같은 곳이다. 상가 건물이 대로변에 도열해 있고, 그 뒤로 아파트가 숲을 이룬다. 이곳에 사는 아이들은 아파트에서 태어나 아파트에서 성장하다 아주 일찍부터 치열한 경쟁 사회의 일원이 되어 학원에서 학원으로 옮겨가며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다. 이른바 셔틀 인생. 비단 서울 강남에 사는 아이들만의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지금 대한민국의 많은 아이들이 겪는 상황이다.건축가 전이서(전아키텍츠 대표)가 강남구로부터 일원동 재개발 단지의 키움센터 디자인을 의뢰받았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아이들이 학교와 집의 사이 시간, 돌봄의 사각지대에서 찾아오는 곳인 만큼 학원처럼 느끼지 않으면서 안전하고, 편안하고, 특별한 공간을 만들어 주자’는 것이었다. 당시 강남구의 ‘마을 건축가’(현재는 서울시 공공건축가 제도로 통합됐다)로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된 전 대표는 “아파트촌의 아이들은 아파트에서 태어나서 다른 형태의 집을 경험해 보지 못했기 때문에 집에 대한 개념을 갖지 못한다”면서 “아이들이 편안하고 안전한 환경에서 스스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나의 집, 나의 공간’이 있는 마을 같은 공간을 경험하게 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나의 집, 나의 공간’ 있는 마을로 서울 시내의 각 구에서 운영하는 우리동네키움센터는 학교가 끝나고 집에 돌아가야 할 시간에 부모의 부재로 돌봄이 필요한 초등학교 아이들(만 6~12세)이 방과 후에 머무는 곳이다. 규모에 따라 소규모의 일반형과 중규모의 융합형, 대규모의 거점형이 있으며 현재 서울 시내에는 거점형 7개소를 포함해 총 282개소가 운영되고 있다. 디에이치자이아파트 건설사로부터 기부채납을 받은 공간은 685.79㎡(207.8평)로 여기에 융합형 키움센터가 계획됐다. 건축가이기 이전에 아들 둘을 키운 전문직 엄마이기도 한 전 대표에게는 특별히 관심이 가는 프로젝트였다. 일원동 스포츠센터 1층에 있는 누리봄다함께키움센터를 아이들의 학교가 파하기 전 조용한 시간에 방문했다. 직사각형의 공간은 꽤 커서 아이들이 마음껏 활동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천장에는 뭉게뭉게 흰 구름무늬로 된 조명이 달려 있는데다 말끔하고 모던한 디자인이 돋보이는 공간은 바닥재와 작은 집, 미끄럼틀 등 모두 자작나무 원목 합판으로 만들어져 전체적인 분위기가 밝고 화사하다. “공간의 질이 좋아야 하는 이유는 아이들의 뇌가 공간 구석구석을 경험하면서 상상력이 확대되기 때문이에요. 아이의 인성, 창의성도 공간에 영향을 받습니다.” 전 대표는 “다양한 입체적 공간을 제공함으로써 학습 위주의 기능적 공간을 넘어 아이들 눈높이에 맞는 감성적 공간으로 다가가고자 했다”면서 “아이들 스스로가 재구성하는 자율형 공간을 시도했다”고 말했다.# 센터 구석구석, 상상력이 무럭무럭 아이의 마음으로 찬찬히 공간을 탐험해 보자. 왼쪽에 작은 집 모양의 상자들이 쌓여 있다. 문을 열어보니 실내화와 스케치북, 색연필 등이 들어 있는 사물함이다. 사물함 뒤쪽으로는 그물망을 친 점프 놀이공간(구름방)이 있다. 1층과 2층 사이 공간을 이용해 만들어놓은 것인데 활동적인 아이들이 특히 좋아할 것 같다. 구름방을 나와 작은 집들이 옹기종기 있는 ‘층층마을집’으로 간다. 집 하나를 골라 들어가 앉아보니 아늑하고 바닥에 푹신한 쿠션까지 깔려 있어 편안하다. 각각의 집들은 바닥이 모두 연결되어 있다. 이웃으로 들락날락하는 것도 가능하고 한가운데 상이 놓여 있는 넓은 집(도담방)으로 갈 수도 있다. 마루 아래쪽 수납공간에는 책들이 꽂혀 있다. 전 대표는 “아이들이 입체적인 공간에서 누웠다가, 앉았다가, 오르내리고 뒹굴기도 하면서 숙제도 하고 책도 볼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미끄럼틀도 집처럼 생겼다. 아래쪽 으슥한 곳은 비밀 아지트로 삼으면 좋겠다. 미끄럼틀 뒤쪽으로 가면 세면대가 있고 테이블이 있는 다목적 공간이다. 나무가 있고 숲이 있는 것 같아 마치 캠핑장에 온 느낌이다. 캠프를 추상화한 ‘새움방’은 식사 외에도 책을 읽거나 컴퓨터를 하는 등 여러모로 활용할 수 있는 곳이다. 전 대표는 “아이들이 주말이면 가족과 함께 집을 떠나 숲속의 캠프를 가고 싶어한다는 점에 착안해 식당을 캠핑 공간처럼 꾸몄다”면서 “키움센터에서는 아이들에게 점심과 저녁 식사를 제공하는데 이왕이면 아이들이 친구들과 함께 떠나 캠핑을 하는 것처럼 느끼게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공간 속 기하학, 자연스럽게 배워 초록색이 칠해진 벽을 따라 세모, 네모, 동그라미로 된 커다란 구멍으로 들어가니 공부도 하고, 그림도 그리고, 보드게임도 하고, 책도 볼 수 있는 공간이다. 동그라미, 세모, 네모의 기하학적 도상으로 구성한 것도 의미가 있다. “기하학은 인간이 자연의 질서로부터 찾은 미학이라고 생각합니다. 인간이 만들어 낸 조형 언어를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그냥 흡수할 수 있게 해주는 공간을 생각했습니다. 아이들에게 기하학의 원형을 몸으로 느끼도록 해줌으로써 자연스럽게 ‘질서, 논리, 수리’의 개념을 경험하도록 했습니다.” 일반적으로 키움센터는 놀이 공간과 공부 공간, 즉 동적 공간과 정적 공간이 정확히 분리된 구조인데 누리봄다함께키움센터에는 구분이 없다. 전 대표는 “정적 공간과 동적 공간의 경계를 지우고 함께 놓아 아이들이 자유롭게 꿈꾸고, 즐겁게 작업하고, 자기 생각을 나누는 곳이 되도록 했다”고 말했다. 전 대표는 이전에 관악구의 신성초등학교 도서관 리모델링을 하면서 아이들이 융합적 공간을 선호한다는 것을 이미 확인했기 때문에 주저함 없이 정적 공간과 동적 공간의 경계를 허물었다고 했다. 신성초에서는 아이들과 워크숍을 함께하면서 프로젝트를 진행했는데, 아이들에게 원하는 공간을 물어봤더니 편하게 엎드리거나 누워 책을 볼 수 있으면 좋겠다고 하더란다. 리모델링 후 도서관은 신성초 아이들에게 최고 인기 장소가 됐다.# 미끄럼틀은 ‘무궁화꽃~’ 놀이터로 전 대표는 “키움센터에 오는 연령대의 아이들에게는 놀이 장소와 공부하는 장소를 굳이 구분할 필요가 없다”면서 “공간을 만들어만 주면 아이들 스스로가 주어진 공간을 이용해서 자기들만의 장소로 만들어 간다”고 말했다. 키움센터 홀에는 미끄럼틀을 길게 연장한 쿠션 트랙이 놓여 있다. 실내이지만 아이들이 안전하게 뛰어놀기도 하고, 엎드려서 긴 캔버스를 편 채 자유롭게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만들어 준 것이다. 의도는 그랬지만 막상 오픈하고 보니 아이들은 이곳에서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놀이를 하며 뛰어놀았다. “아이들에게 어른들 잣대로 만든 의도는 별로 중요치 않습니다. 다양한 높이, 다양한 스타일의 입체적 공간을 만들어 주면 아이들에게는 안락하면서도 상상을 자극하는 공간이 되어 한정된 기능을 넘어서 아이들의 의도에 따라 반응하는 장소가 됩니다.” ‘아이들 스스로 주도하는 놀이와 쉼이 있는 공간’의 콘셉트는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집의 크기와 높낮이가 각각 다르고 박공 모양 지붕엔 이름이 아니라 특별한 도형들을 붙여놓았다. 문자화된 이름이 아닌 추상화된 도형의 사인은 아이들 저마다 의미 있는 이름을 지어 붙이도록 한 것이다.# 이름도, 쓸모도 모두 아이들의 몫으로 누리봄다함께키움센터는 코로나가 채 끝나기 전이었던 지난해 3월 문을 열었다. 40명 정원에 조리 담당 1명을 포함해 7명의 교사가 근무한다. 일원동뿐 아니라 주변 지역에도 개방되어 있어 늘 대기자가 줄을 서 있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평단으로부터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2022년 대한민국공간문화대상 문체부장관상을 받았으며 최근엔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IF디자인어워드 골드메달도 수여받았다. ‘디자이너가 공간을 사용할 대상을 명확히 이해했으며, 즐거우면서도 조용한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재료, 형태, 규모, 빛과 같은 핵심 매개변수를 완벽하게 마스터한 결과물이었다. 또한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재미있는 시나리오를 제안하고 있다.’(IF디자인어워드 심사평)전 대표는 “아이들이 자율적으로 공간을 활용하는 것을 보면서 역시 공간의 힘은 크다는 걸 새삼 깨닫는다”고 했다. 취재를 마칠 즈음 학교가 파하고 오는 아이들이 하나둘씩 보이기 시작했다. 오늘 이 아이들은 무슨 놀이를 하고, 무슨 책을 보며 어떤 꿈을 키울지 궁금했다. 함혜리 건축 칼럼니스트
  • [단독] “발목 잡는 부양의무자 기준의료·생계 급여서 폐지해야”[비수급 빈곤 리포트-4회]

    [단독] “발목 잡는 부양의무자 기준의료·생계 급여서 폐지해야”[비수급 빈곤 리포트-4회]

    서울신문은 가난을 증명할 수 없는 빈곤층 문제를 조명한 ‘2023 비수급 빈곤 리포트’ 1~3회에서 복지 안전망 밖으로 밀려난 사람들의 사연을 전하고 구조적인 원인을 짚었다. 4, 5회에서는 복지 전문가와 현장 공무원들이 제안한 정책과 벼랑 끝에서 희망을 찾은 이웃들의 사례를 통해 대안을 모색한다.사회복지 공무원과 복지 전문가들은 우리 사회가 ‘비수급 빈곤층’을 품기 위해선 무엇보다 기초생활보장제도의 소득 기준을 완화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로 강조했다. 특히 기본 의식주 비용인 생계급여 선정 기준을 현재 중위소득 30%에서 최소 5~10% 포인트 높여 더 많은 위기가구를 지원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따로 떨어져 살아도 가족 구성원 중 소득이 있으면 지원에서 배제되는 부양의무자 기준 폐지도 적극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세였다. 16일 서울신문이 사회복지 공무원과 복지 전문가 14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를 선정하는 기준을 완화해야 한다’고 답한 공무원과 전문가는 90명(62.9%)이었다. 이번 설문조사는 사회복지학을 전공한 정순둘 이화여대 교수, 이상은 숭실대 교수, 김미옥 전북대 교수, 정익중 아동권리보장원장의 자문을 거쳐 진행됐다. 이론과 현실 사이의 절충점을 찾아 대안과 해법을 제시하고자 현장에서 일하는 사회복지 공무원 106명, 복지제도를 연구해 온 교수 등 전문가 37명의 의견을 들었다. 현재 기초생활보장제도 급여를 받으려면 국민 가구소득의 중간값인 ‘기준 중위소득’의 일정 비율 이하여야 한다. 생계급여는 중위소득의 30%, 의료급여는 40%, 주거급여는 47%, 교육급여는 50% 이하일 때 대상자가 된다. 이때 소득은 실제 사업소득과 근로소득에 부동산, 자동차 같은 재산을 환산한 금액을 더해 계산한다.전문가와 공무원은 각 급여에 적용되는 ‘중위소득 대비 비율’을 높여서 더 많은 빈곤층을 끌어안아야 한다고 진단했다. 인상 수준에 대해선 생계급여는 중위소득의 35~40%로 높이자는 의견(30.2%)이 가장 많았다. 의료급여는 45~50%로 올리자는 의견(39.5%)이, 주거급여는 50~55%까지 상향 조정하자는 응답자(27.9%)가 많았다. 앞서 정부는 생계급여 선정 기준을 중위소득 30%에서 35%로, 주거급여는 47%에서 50%로 단계적으로 상향한다고 밝혔는데, 이보다 더 올려야 한다는 얘기다. 수급자 선정 기준에 이어 ‘급여 수준도 현실화할 필요가 있다’(44.8%)고 봤다. 특히 전문가 그룹에서 ‘현 생계급여액으로 생계를 꾸리는 게 불가능하다’고 답한 비중이 78.4%로 높았다. 생계급여는 기준(1인 가구 62만 3368원)에서 가구의 소득인정액을 뺀 나머지를 받는다. 현재의 생계급여 수준으로는 치솟는 물가를 감당할 수도, 생활고에서 벗어날 수도 없다는 목소리가 높다. 기초생활보장 급여 중 의료급여는 진찰·검사·약제 지급 등을 정부가 감당하는 방식이며, 교육급여는 고등학생 1인당 65만 4000원의 교육활동비가 연 1회 바우처 형식으로 제공된다. 임차료를 지원하는 주거급여는 서울(1급지) 기준으로 매월 33만원(1인 가구)의 상한선이 있다. 극단적인 사례이지만 소득과 재산이 모두 0원이어야 한 달에 95만원 정도의 생계·주거급여(1인 가구 기준)를 받는다. 지난 5월 기준 생계·주거·의료·교육급여 중 한 가지 이상을 받는 수급자는 총 250만 9099명이다. 이 중 생계급여 수급자는 159만 960명(63.4%), 주거급여 수급자는 232만 510명(92.5%)이다. 상대적으로 선정 기준이 낮은 주거급여만 받는 경우가 많다는 얘기다. 정창률 단국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소득인정액에서 재산 인정 비율이 너무 높아 생계급여 수급에서 탈락하는 빈곤층이 많다”고 지적했다. 복지 사각지대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돼 온 ‘부양의무자 기준을 폐지하거나 완화하자’는 응답도 절반(53.8%)을 웃돌았다. 구체적인 폐지·완화 방안에 대해선 응답자의 42.9%가 ‘의료·생계급여에서 모두 폐지해야 한다’고 답했다. 현재 부양의무자 기준은 의료급여와 생계급여 일부에 적용된다. 부양의무자 기준은 가족이 생계를 책임져야 한다는 취지에서 만들어진 기준으로 시대착오적인 장벽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유영림 초당대 사회복지상담학과 교수는 “부양의무자 기준을 없애고 소득 조사를 심층적으로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당사자가 직접 급여를 신청해야 받을 수 있는 신청주의 방식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35.7%)도 높았다. 권태훈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복지사업본부 팀장은 “대상자에 대한 낙인 없이 복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2014년 생활고로 인해 스스로 삶을 마감한 ‘송파 세 모녀’ 사건 이후에도 비슷한 사건이 반복되는 원인에 대해서 10명 중 4명은 “신청주의에 따라 대상이 빠지기 때문”이라고 답해 제도 개선 요구에 힘을 실었다. ‘2023 비수급 빈곤 리포트’ 관련 영상은 QR코드를 찍거나 링크를 복사해 인터넷 주소창에 붙여 넣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ttps://tv.naver.com/v/38090687
  • [단독·영상]전문가·복지 공무원 “기초생활보장 급여 기준 5~10% 높이고, 부양의무자 폐지해야”[비수급 빈곤리포트-4회]

    [단독·영상]전문가·복지 공무원 “기초생활보장 급여 기준 5~10% 높이고, 부양의무자 폐지해야”[비수급 빈곤리포트-4회]

    서울신문은 가난을 증명할 수 없는 빈곤층 문제를 조명한 ‘2023 비수급 빈곤 리포트’ 1~3회에서 복지 안전망 밖으로 밀려난 사람들의 사연을 전하고 구조적인 원인을 짚었다. 4, 5회에서는 복지 전문가와 현장 공무원들이 제안한 정책과 벼랑 끝에서 희망을 찾은 이웃들의 사례를 통해 대안을 모색한다. 사회복지 공무원과 복지 전문가들은 우리 사회가 ‘비수급 빈곤층’을 품기 위해선 무엇보다 기초생활보장제도의 소득 기준을 완화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로 강조했다. 특히 기본 의식주 비용인 생계급여 선정 기준을 현재 중위소득 30%에서 최소 5~10% 포인트 높여 더 많은 위기가구를 지원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따로 떨어져 살아도 가족 구성원 중 소득이 있으면 지원에서 배제되는 부양의무자 기준 폐지도 적극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세였다. 16일 서울신문이 사회복지 공무원과 복지 전문가 14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를 선정하는 기준을 완화해야 한다’고 답한 공무원과 전문가는 90명(62.9%)이었다. 특히 전문가 37명 중 34명(91.9%)은 ‘소득 기준 완화가 필요하다’고 봤다. 사회복지 공무원 106명 중 56명(52.8%)도 같은 의견이었다. 이번 설문조사는 사회복지학을 전공한 정순둘 이화여대 교수, 이상은 숭실대 교수, 김미옥 전북대 교수, 정익중 아동권리보장원장의 자문을 거쳐 진행됐다. 이론과 현실 사이의 절충점을 찾아 대안과 해법을 제시하고자 현장에서 일하는 사회복지 공무원 106명, 복지제도를 연구해 온 교수 등 전문가 37명의 의견을 들었다. 현재 기초생활보장제도 급여를 받으려면 국민 가구소득의 중간값인 ‘기준 중위소득’의 일정 비율 이하여야 한다. 생계급여는 중위소득의 30%, 의료급여는 40%, 주거급여는 47%, 교육급여는 50% 이하일 때 대상자가 된다. 이때 소득은 실제 사업소득과 근로소득에 부동산, 자동차 같은 재산을 환산한 금액을 더해 계산한다. 전문가와 공무원은 각 급여에 적용되는 ‘중위소득 대비 비율’을 높여서 더 많은 빈곤층을 끌어안아야 한다고 진단했다. 인상 수준에 대해선 모든 급여에서 “현재보다 5~10% 포인트 올려야 한다”는 의견(평균 31.4%)이 가장 많았다. 앞서 정부는 생계급여 선정 기준을 중위소득 30%에서 35%로, 주거급여는 47%에서 50%로 단계적으로 상향한다고 밝혔는데, 이보다 더 올려야 한다는 얘기다. 생계급여는 중위소득의 35~40%로 높이자는 의견(30.2%)이 가장 많았고, 45~50%로 올려야 한다는 의견(23.3%)도 꽤 있었다. 의료급여는 45~50%로 올리자는 의견(39.5%)이, 주거급여는 50~55%까지 상향 조정하자는 응답자(27.9%)가 가장 많았다. 수급자 선정 기준에 이어 급여 수준도 현실화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특히 전문가 10명 중 8명(78.4%)은 현 생계급여액으로 생계를 꾸리는 게 불가능하다고 했다. 생계급여는 기준(1인 가구 62만 3368원)에서 가구의 소득인정액을 뺀 나머지를 받는데, 기준이 낮으면 급여도 낮을 수밖에 없다. 현장에선 현 생계급여 수준으로는 치솟는 물가를 감당할 수도, 생활고에서 벗어날 수도 없다는 목소리가 높다. 기초생활보장 급여 중 의료급여는 진찰·검사·약제 지급 등을 정부가 감당하는 방식이고, 교육급여는 고등학생 1인당 65만 4000원의 교육활동비가 연 1회 바우처 형식으로 제공된다. 임차료를 지원하는 주거급여는 서울(1급지) 기준으로 매월 33만원(1인 가구)의 상한선이 있다. 소득과 재산이 모두 0원인 기초생활보장 수급 1인 가구의 생계·주거급여는 한 달에 95만원선이다. 5월 기준 생계·주거·의료·교육급여 중 한 가지 이상 받는 수급자는 총 250만 9099명이다. 이 중 생계급여 수급자는 159만 960명(63.4%), 주거급여 수급자는 232만 510명(92.5%)이다. 상대적으로 선정 기준이 낮은 주거급여만 받는 경우가 많다는 얘기다. 정창률 단국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소득인정액에서 재산 인정 비율이 너무 높아 생계급여 수급에서 탈락하는 빈곤층이 많다”며 “급여 선정 기준뿐 아니라 재산의 소득 환산 비율도 수정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복지 사각지대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돼 온 ‘부양의무자 기준을 폐지하거나 완화하자’는 응답도 절반(53.8%)을 웃돌았다. 구체적인 폐지·완화 방안에 대해선 응답자의 42.9%가 ‘의료·생계급여에서 모두 폐지해야 한다’고 답했다. 현재 부양의무자 기준은 의료급여와 생계급여 일부에 적용된다. 부양의무자 기준은 가족이 생계를 책임져야 한다는 취지에서 만들어진 기준으로, 전통적인 가족 문화가 사라지는 상황에서 시대착오적인 장벽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유영림 초당대 사회복지상담학과 교수는 “자립 청소년이나 노인의 경우 부양의무자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오히려 가족과 단절되는 부작용도 있다”며 “부양의무자 기준을 없애고 소득조사를 심층적으로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당사자가 직접 급여를 신청해야 받을 수 있는 신청주의 방식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35.7%)도 높았다. 권태훈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복지사업본부 팀장은 “대상자에 대한 낙인 없이 복지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빈곤에 대한 무력감과 불안감을 치유하고 회복할 수 있는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2014년 생활고로 인해 스스로 삶을 마감한 ‘송파 세 모녀’ 사건 이후에도 비슷한 사건이 반복되는 원인에 대해서 10명 중 4명은 “신청주의에 따라 대상이 빠지기 때문”이라고 답해 제도 개선 요구에 힘을 실었다. 다음은 설문조사에 참여한 전문가 37명 명단(가나다순, 직책 생략). 강동욱(한경국립대), 권정호(인천대), 김연명(중앙대), 김윤민(창원대), 김윤영(전북대), 김지영(인천시사회서비스원), 김태완(한국보건사회연구원), 남기철(동덕여대), 남찬섭(동아대), 박은하(용인대), 배은경(호남대), 배정희(성균관대), 성정숙(물결 사회복지연구소), 송다영(인천대), 송인주(서울시복지재단), 송인한(연세대), 송치호(가톨릭대), 양정빈(남서울대), 유영림(초당대), 윤홍식(인하대), 은석(덕성여대), 이민아(중앙대), 이봉주(서울대), 이영수(인천대), 이원진(한국보건사회연구원), 이충권(인하대), 전용호(인천대), 정무성(숭실대), 정순둘(이화여대), 정익중(아동권리보장원), 정재훈(서울여대), 정창률(단국대), 조흥식(서울대), 주은선(경기대), 최영(중앙대), 최지선(한국보건복지인재원), 홍선미(한신대). 서울신문의 ‘2023 비수급 빈곤리포트’ 기획 시리즈 기사는 아래 QR코드를 찍거나 링크를 복사해 인터넷 주소창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ttps://www.seoul.co.kr/news/newsList.php?section=poor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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