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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전국 ‘홍역 기승’

    최근 전국적으로 홍역이 기승을 부리면서 등교를 못하는 어린이들이늘고있다.이처럼 갑자기 홍역이 늘고있는 데는 특별한 질환요인은 없고 다만 과거 홍역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어린이들이 누적돼 기승을부리는 것처럼 여겨지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관측한다. 최근의 홍역기승 현상은 이미 과거에도 주기적으로 나타났던 현상.87년,90년,93∼94년에도 이와 비슷한 현상을 빚은 적이 있다. 현재 보통 생후 12∼15개월에 1차 홍역접종을 한 뒤 4∼6세 때 추가접종을 권유하고 있으나 1차접종을 안한 영유아가 통상 20%에 달하고 6∼7세까지 추가접종을 거른 어린이도 70∼80%에 이른다. 특히 1차접종을 했어도 적게는 5%,많게는 10%까지 항체가 생기지 않는 점을 고려해볼 때 해마다 발병 가능자가 축적되는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정부는 97년부터 추가접종을 적극 권유하고 있는 실정이나 지금의초등학생들 상당수가 추가접종을 안한 상태이기 때문에 홍역환자가갑자기 늘어난 것처럼 보여진다고 설명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따라서 현재의 상황에서 뚜렷한 대책이 있을 수 없지만철저한 예방접종을 통해 유병(有病)률을 줄여나가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특히 홍역은 중이염 폐렴 뇌염 등 합병증을 가져올 수 있어 이런 합병증 증상이 보일 경우 반드시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서울대 병원 소아과 이환종 교수는 “미국에서도 10년전 홍역환자대량발생 사태가 있었다”면서 “예방접종말고는 특별한 예방책은 없지만 사람이 많이 모인 곳은 피하고 귀가후 손을 깨끗이 씻는 등 일반적인 건강관리가 어느정도 전염을 막을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김성호기자
  • 구립도서관 “장난이 아니네”

    최첨단 기기를 갖춘 정보화 도서관이 한강이 내려다보이는 곳에 문을 연다. 서울 광진구는 총 183억원의 예산을 투입한 ‘광진정보도서관’ 신축공사를 최근 완료,오는 10일 개관하기로 했다. 광진동 112 일대에 연건평 2,000평,지하 2층,지상 4층 규모로 지어진 이 도서관의 가장 큰 특징은 터치 스크린,유아용 컴퓨터,점자 프린터,음성도서 등 여타 도서관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첨단 기기를 갖추고 있는 것이 특징.또 도서관동과 문화관동 등 2개 동으로 나뉘어있어 정보검색과 문화생활 등 두 가지를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는 것도 이채롭다. 도서관동은 열람석 960석에 9만여권의 장서와 각종 열람실을 갖추고있다. 도서관동 1층에는 터치스크린이 설치돼 있어 손가락만 가볍게움직이면 도서관에 대한 모든 정보와 자료를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다. 73석 규모의 어린이열람실에는 엄마와 유아가 함께 이용하는 모자열람실과 초등학생 열람실이 따로 마련돼 있어 연령에 맞는 정보검색이가능하다.또 모자열람실에는 유아용 PC가 설치돼 있으며 초등학생 열람실에는 PC와 어린이도서,잡지 등이 비치돼 있다. 82석의 참고열람실에는 백과사전을 비롯해 각종 사전류 논문집 법령집 등의 참고자료와 행정기관 간행물 등 행정자료 코너가 마련돼 있다. 장애인들을 위한 장애인코너도 있다.이곳에는 점자도서와 음성도서(digital talking book)가 비치돼 있어 맹인들이 유용한 정보를 얻을수 있다.음성이 지원되는 컴퓨터도 갖췄으며 점자프린터도 설치돼 있어 원하는 자료를 점자로 출력해볼 수 있다. 이밖에 신문,잡지 등을 열람할 수 있는 연속간행물실,최첨단 오디오와 비디오를 갖춘 멀티미디어실,철학 종교 문학 역사 등 모든 주제의도서자료가 비치된 종합자료실도 있다. 한편 문화관동에는 영화 마니아를 위한 비디오영화 상영시설과 음악감상용 오디오가 갖춰진 영화·음악감상실이 들어서 있다.청소년들이공부방으로 활용할 수 있는 120석 규모의 일반 열람실도 있다. 정영섭(鄭永燮) 구청장은 “주민들에게 최첨단 정보를 제공하고 평생교육의 장으로 활용될 수 있는 첨단 기기를 계속해서 보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용수기자 dragon@
  • 초등학생 홍역 집단발병

    경기도 이천시 한 초등학교에서 어린이 홍역이 집단 발병해 이 학교에 휴업령이 내려진 데 이어 인근 초등학교에서도 같은 환자가 발생,감염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다. 1일 이천보건소에 따르면 이날 현재 이천초등학교 학생 2,700여명가운데 129명이 홍역에 감염돼 통원치료를 받고 있다.이에 따라 학교측은 추가 전염을 막기 위해 이날부터 오는 4일까지 수업을 중단하기로 결정했으며,보건당국은 이날 교실 등에 대한 소독작업을 벌였다. 학교 관계자는“지난달 13일 3학년 여학생 1명이 처음으로 홍역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된 뒤 지난 월요일부터 감염환자가 갑자기 증가했다”고 말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
  • “주부들도 컴퓨터도사 될수 있어요”

    “주부들도 조금만 노력하면 ‘컴퓨터 도사’가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정보통신부 주최로 지난 9월부터 한달간 열렸던 ‘주부인터넷챔피언선발대회’에서 수료생부문 대상을 수상한 강미해(姜美海·39)씨는28일 열리는 시상식을 앞두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초등학생 자녀 2명을 키우는 평범한 주부로서 200명의 본선 참가자중 영예의 대상을 차지한 강씨는 몇달 전만 해도 인터넷을 잘 모르는‘컴맹’주부였다.“컴퓨터는 있었지만 인터넷이나 통신 접속방법을몰랐고,검색엔진도 ‘야후’정도 아는 수준이었지요”그러나 평소 이메일에 대한 궁금증과 ‘포켓몬스터’ 등 아이들이좋아하는 인터넷 게임을 함께 하고 싶은 마음에 컴퓨터 학원을 찾아다녔고,결국 지난 4월 정통부가 지정한 ‘주부인터넷교실’의 문을두드렸다. 1개월간 강씨가 배운 것은 인터넷 접속법을 비롯,검색엔진을 통한정보검색·이메일·MP3 등 인터넷에 대한 기초 과정이었지만 배움에대한 기쁨은 컸다.하루 50분 강좌 이외에 매일 아이들과 예습·복습을 했고,인터넷 전용선을 깔아 게임을 다운받는 등 인터넷의 재미에빠져들었다.9월초 주부인터넷챔피언 선발대회가 열린다는 소식에 주저없이 신청서를 냈다. 강씨는 “이번 수상을 계기로 30대 후반의 전업주부로서 모든 일에자신감이 생겼다”면서 “주부들이 단조로운 일상에서 탈피해 컴퓨터를 가까이 할 수 있도록 관련 강좌 및 대회들이 많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동작구의회, 초등생 모의의회 개최

    동작구의회가 관내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모의의회를 갖는다. 자치의회의 의사결정 과정을 직접 체험하게 해 민주적 자질을 갖도록 하는 한편 지방의회의 역할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는 계기로 삼겠다는 것. 현재 참여를 희망한 초등학교가 10여개 교에 이르고 있다.이가운데1차로 신남·신길초등학교를 선정,이 학교 학생 108명이 참석한 가운데 오는 27일 구의회 본회의장에서 첫 모의의회를 갖는다. 의회 기능과 현황 브리핑에 이어 실제와 똑같은 구정질문과 찬반토론,안건 처리가 이어진다.의회 및 집행부측 간부 역할도 모두 어린이들이 나눠 맡도록 했다. 어린이들의 생활에 초점을 맞춰 ‘학교폭력 근절과 왕따예방에 관한 조례’,‘교내 질서지키기 운동에 관한 조례’를 상정,토론을 거친뒤 직접 처리하게 된다. 학생들이 미리 준비한 구정질문 시나리오도 날카롭고 진지하다.‘쓰레기 수거차량의 소음을 줄여 달라’거나 ‘쓰레기 무단투기자에 대한 대책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이 있는가 하면 ‘관내에 어린이가 이용할 수 있는 문화·체육시설은 얼마나 되나’,‘어린이놀이터 시설관리 현황과 증설 대책을 밝히라’는 요구도 포함돼 있다. 구의회는 모의의회를 위해 어린이 명패를 준비하고 사무국 직원들로 하여금 진행을 돕도록 했으며 차량을 지원해 오가는 불편을 덜어주기로 했다.또 모의의회 진행과정을 담은 비디오테이프를 기념품으로전달할 계획이다. 전진명(全瑨明) 의장은 “아직도 구의회의 기능과 역할에 대해 많은 주민들이 오해를 하고 있는게 사실”이라며 “이런 오해를 불식시키고 구의회의 순기능을 널리 알려 나가기 위해 어린이 모의의회를 운영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 EBS ‘퀴즈 천하통일’ 촬영현장

    서울 남태령 근처에 위치한 케이블 채널 NTV의 스튜디오.매주 화·수요일에는 스튜디오에 초등학생들의 씩씩한 목소리가 넘쳐난다. 지난 2일부터 방송을 시작한 EBS ‘퀴즈 천하통일’(월∼목 오후6시55분)의 촬영현장이다.‘퀴즈 천하통일’은 국내 최초로 도입된 단체대항 퀴즈 프로그램이다.각 초등학교에서 선발된 36명의 학생들이 때로는 개인으로,때로는 단체로 실력을 겨룬다. 지난 17일에는 대전 대덕초등학교와 서울 구룡초등학교의 퀴즈 대항전이 펼쳐졌다.승자는 이번 승리로 2승을 거둔 대전 대덕초등학교.이날 녹화분은 23일 방송된다.‘퀴즈천하통일’의 마지막 목표는 5승. 지금까지 경기 수원 매탄초등학교만 5승을 기록했다. ‘퀴즈 천하통일’은 현재 11월말까지 출연학교가 밀려있는 상태다. 제작진은 서울에 대한 막연한 소외감을 줄이기 위해 가급적이면 지방학교에 우선권을 준다.제작진이 전세낸 관광버스를 타고 촬영현장까지 도착하고 촬영이 끝나면 학교까지 데려다준다. ‘퀴즈 천하통일’의 특징은 개개인의 개성을 살리면서도 팀 대항으로 퀴즈를 풀어나가는 점이다.첫번째 코너인 빙고와 세번째 코너에서사용되는 ‘십자포’가 그 예다. 첫번째 코너인 빙고는 정답을 맞힌 학생들이 세로나 가로,또는 대각선으로 일렬을 이루게 되며 60점을 받게 된다.한 문제가 끝날 때마다무대에서는 탄식과 탄성이 쏟아져 나온다. 두번째 코너 ‘퀴즈 퀴즈 레볼루션’은 요즘 유행하는 DDR과 핸드폰의 문자메시지 기능을 합쳤다.주어진 질문의 답을 각 학교에서 선발된 학생 5명이 일대 일로 겨루면서 DDR에 그려진 한글 자음과 모음을조합해 맞추는 방식이다. 정확한 맞춤법이 아니면 정답으로 처리되지않아 국어교육 효과도 톡톡히 누리고 있다. 마지막 퀴즈 대결에서는 한 명의 학생이 자신과 겨룰 상대방 학생을고른다. 여기에 두 문제를 연속해서 맞히면 ‘십자포’를 쏠 수 있는권한이 주어진다. 이는 선택받은 학생 외에도 그 학생의 전후좌우 학생의 불도 꺼진다.막강한 ‘전력’인 셈이다. 학생 72명이 출연하다보니 기술적인 문제가 가장 큰 걸림돌이다.학생들이 앉는 72개 책상에 일일이 새끼손가락 손톱만한 마이크를 다붙이고 조명까지 연결했다.녹화도중 NG는 출연진의 실수보다 기술적인 문제가 압도적이다. 그래도 출연진은 마냥 즐겁다.대전 대덕초등학교의 2승을 거두는데큰 힘이 된 고아라양(13)은 “떨리지만 재미있다”며 “문제를 맞히면 아이들이 잘했다고 칭찬해줘서 기분이 너무 좋다”며 소감을 밝혔다.연출을 맡은 추덕담PD는 “요즘 아이들이 개인적이라고 하지만 프로그램을 녹화하다보면 집단의식이 강하다는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전경하기자 lark3@
  • 인천 마을버스요금 28일 인상

    인천지역 마을버스 및 공항버스 요금이 오는 28일부터 오른다. 마을버스는 성인의 경우 350원에서 400원,중·고생은 230원에서 250원으로 오르고 초등학생은 140원에서 150원으로 인상된다. 또한 공항버스도 3,500원에서 4,000원으로 500원이 인상된다. 인천 김학준기자
  • 폭력에 물든 ‘무심한 童心’

    초등학교 2학년생 어린이가 전자오락에 방해된다는 이유로 5살짜리어린이를 야산으로 끌고가 옷을 모두 벗긴 뒤 무참히 폭행,어른들을아연실색하게 했다. 경기 군포경찰서는 19일 김모군(8·초등학교 2년)을 상해혐의로 붙잡아 조사를 벌였다. 20일 경찰에 따르면 김군은 지난 11일 오후 2시30분쯤 군포시 모 아파트 슈퍼마켓 앞에서 전자오락을 하다 옆에 앉아 게임을 방해한다는이유로 같은 아파트에 사는 방모군(5)을 아파트앞 야산 숲속으로 끌고 갔다. 야산으로 올라와 방군을 10여분간 폭행하던 김군은 방군의 옷을 모두 벗기고 옆에 있던 노끈으로 나무에 묶은 뒤 10여분간 또다시 때리다 방군이 기절하자 그대로 달아났다. 지나가던 주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조대원들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진 방군은 발견 당시 옷이 모두 벗겨지고 얼굴 등에서 피를흘리며 기절한 채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아파트 주변 학교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수사를 벌여온 경찰에 8일만에 붙잡힌 김군은 경찰관들이 수시로 학교를 드나드는데도 불구하고 아무일 없었던 듯학교를 계속 다녔던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담당 경찰은 “처음 방군을 봤을 때 8살짜리 초등학생에게 맞았다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처참했다”며 “김군은 처음 경찰서에와서는 다소 긴장하는 것 같더니 조금 뒤에는 웃기까지 하는 등 자신이 어떤 일을 했는지도 잘 모르는 것 같더라”고 말했다. 군포 김병철기자 kbchul@
  • 性愛·사랑 다룬 소설3권 출간

    사랑과 섹스 이야기가 실패한 도시의 쓰레기처럼 넘쳐나는 이 시대,어떤 소설가가 장미꽃 같은 향기를 자신하며 사랑,섹스 소설을 쓸까. 장미 향기는 둘째 치고 쓰레기 냄새가 나지 않는다면 일단 문학적으로 성공한 사랑과 섹스 소설이라고 할 만하다.우연찮게 이런 소재를가지고 최소한 문학을 오염시키지 않는 성과를 거둔 소설책 세 권이최근에 나란히 출간됐다. 마르시아스 심(본명 심상대)의 ‘떨림’(문학동네)은 뻔뻔하면서도건강한 소설이다.강물이 아무리 세차봤자 결국 바닷물로 흔적없이 사라지고 만다는 듯 모든 이야기를 섹스로 몰고가는 외곬이 뻔뻔해 보일 정도이나 이 뚜렷한 편향성이 어떤 비틀림,발육부진에서 나오지않았다는 데서 건강한 것이다.동일한 1인칭 화자의 성애 고백담 형식을 취한 8편의 연작단편들은 문예지에 발표될 때부터 ‘높은’ 성애담의 수위로 주목되었다.소설은 40대로 막 진입하려는 소설가인 주인공이 털어놓은 10대 후반부터의 여성과의 성적 조우및 경험 이야기로가득 부풀려져 있다. 주인공의 성적 만남은 소수의 남성에게만 가능한 화려·다양함을 갖추고 있고,그의 경험담은 도무지 가림이 없으며그냥 막 달린다. 정사의 상대와 내력이 크레용처럼 다채롭고,성적 인연의 전말이 솜씨있는 유화처럼 구체적이고 자극적인 성애소설을 어떤 독자가 싫어할까.심상대의 성애소설은 조금 느끼하지만 추하지는 않다.드물게 독자를 정면에서 흥분시키려 하는 이 소설은 나아가 이 야단스러운 성애의 보이지 않는 밑바닥에 대한 철학적인 상념의 물길을 터주려고애쓰기도 한다.그러나 손가락을 보지 말로 저 위의 달을 보라고 작가가 아무리 다그쳐도 독자의 시선은 손가락 위의 허공에 몇 번 닿았다가 금새 추락하곤 한다.어떤 피안(彼岸)을 느낄 새도 없이 씽씽 내달리는 수상스키처럼 건강한 성애소설로 족하지 않을까. 반면 이순원의 ‘첫사랑’(세계사)은 잘해야 3단 기어인,중년의 속도로 달린다.문예지에 발표된 4편의 연작단편으로 된 이 소설도 소설가 주인공이 1인칭으로 말하고 있으나 40대 초반의 주인공은 몇십 년만에 만난 두메산골 초등학교 동창생 남녀친구를 맺어주는 브로커 역할에 머문다.애초부터 흥분할 건덕지라곤 없는 담백한 내용이나 대신30대 중반 이후의 독자, 특히 유년을 시골에서 보낸 독자에겐 오랜만에 눈물샘과 마음의 정화작용을 활발히 자극시키는 힘을 가지고 있다. 산과 들의 풍경처럼 익숙한 가난이 있고, 그리고 기억 속에서 언제까지나 찬란하기만 한 풍광과 같은 어린 시절의 첫사랑이 있다. 이 소설의 힘은 주인공 자신의 이야기가 아니라 은봉이와 자현이라는 두 동창생의 일을 간접적으로 말한다는,‘중년적인’ 자세에 있다. 이 점은 우연히 비슷한 시기에 출간됐을 뿐이지만 심상대의 앞의 소설이 ‘나’에 강한 액센트를 두면서 야한 섹스담의 파열음을 즐기는 것과 멋진 대비를 이룬다.‘첫사랑’은 ‘떨림’의 순한 해독제라 할만하다. 그러나 섹스와 사랑에 시선을 과도하게 집중시킨 ‘떨림’과 ‘첫사랑’은 모두 이런 사시 현상을 풀어줄,비슷하면서도 시야가 넓은 제3의 소설책을 필요로 한다.재일교포 여성작가인 유미리의 ‘여학생의친구’(열림원)는 앞의 두 소설이 일시적 효과를 위해 눈길을돌린사회성을 담고 섹스와 사랑을 바라본다.99년작의 이 소설책은 무기력 속에 자살을 시도해보는 65세의 퇴직 노인과 학교나 가정 생활의 추악한 면에 노출된 채 원조교제를 생각하는 15세 여고생과의 만남,초등학생들이 주체가 된 집단 성폭행에 관한 이야기 등 두편으로 되어있다.독자들은 썩어가는 장미꽃 냄새가 배어나는 이 작품들에서 대국적으로 소설화한 섹스와 사랑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김재영기자 kjykjy@
  • “글 익히고 세상이 편해졌어요”

    올해 64세인 권기승 할머니(서울 성동구 왕십리동)는 요즘 새 삶을얻은 기분이다.언제부터인가 거리가 환해졌고 밖에 나갈 때면 자신감이 가득하다. 권할머니가 이렇게 달라진 것은 올들어 한글을 배운 덕분.지난 5월부터 중구청 산하 복지관이 운영하는 한글교실에 다닌 권할머니는 “낯선 곳에 갈 때마다 간판을 읽지 못해 길을 잃을까봐 항상 두려웠다”며 “하지만 이젠 편지도 쓸 수 있다”고 자신만만해 했다. 서울 각 자치구들이 운영하는 한글교실은 권할머니처럼 나이든 학생들이 내뿜는 배움의 열기로 가득하다.대부분 어렸을 적 가정형편이어려워 학교에 다니지 못한 사람들이다. 중구 유락종합사회복지관 한글교실의 학생수는 50명.강의실 사정상30명을 모집했으나 신청자가 넘쳐 두개 반으로 나눠 꾸려가고 있다. 복지관 최은선 사회복지사는 “그동안 얼마나 불편이 컸던지 칠판을바라보는 진지함이 대단하다”고 말한다. 은평구 녹번종합사회복지관 한글교실에서도 주민 70여명이 만학에열중하고 있다.이곳은 기초·중급·고급반으로 나누어 강의를진행한다. 이곳 이정호 사회복지사는 “한글 자모도 모르는 상태에서 들어와기초반을 거쳐 중급·상급반으로 올라갈 때면 본인과 강사 모두 기뻐어쩔줄 모른다”고 말한다. 복지관에서 한글을 가르치는 강사는 대부분 자원봉사자들.시간을 내기가 비교적 쉬운 주부들이 많다. 유락종합복지관에서 한글을 가르치는 김향자씨(44·주부)는 “모두들 초등학생으로 돌아간 것처럼 즐거워한다”며 “할머니들의 진지한모습이 참 아름답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녹번종합사회복지관 자원봉사자 최효주씨(50·주부)는 “수강생들이흥미를 잃지 않게 하기 위해 가족관계나 동네이름 등 실생활에 자주쓰이는 글 위주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처음 부끄러워하던분들이 한글을 깨친 후에는 그렇게 활달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임창용기자 sdragon@
  • KBS 오늘부터 가을개편

    KBS가 9일부터 소폭의 가을프로그램 개편을 실시한다.이번 개편은최근 급변하는 남북관계를 반영해 민족공동체 건설을 지향하고 공익성을 강화한다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TV 신설프로 먼저 ‘북한리포트-서울에서 평양까지’(화 밤10시)가 눈에 띈다.이 프로는 KBS가 기획을 맡고 이를 바탕으로 북한 조선중앙TV가 한 지역의 유적과 풍물,생활상 등을 촬영한다.지난 8·15특집과 추석연휴에 이미 ‘북녘땅,고향은 지금’이라는 제목으로 5개지역을 방영했다.KBS는 청진,남포 등 7개 지역의 촬영분을 이미 확보하고 있으며 조선중앙TV와 추후 촬영에 대해 협의 중이다.이 프로에서는 최근 입수한 북한의 역사를 정리한 16부작 ‘위대한 역사’를재구성해 북한사회를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이해하는 시간도 가질 예정이다. 13일부터는 매주 금요일 밤 10시부터 2시간동안 도올 김용옥이 진행하는 ‘도올의 논어이야기’가 새로 방송된다.이 프로는 모두 100개의 주제로 나누어 논어와 공자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게 된다. 또 새 방송법에 따라 월 100분이상 편성토록 의무화된 시청자 참여프로그램인 ‘열린 채널’도 일단 14일부터 방영하는 것으로 가편성됐다.(대한매일 9월 29일자 16면 참조)그러나 이 프로의 책임소재 문제 등이 아직 해결되지 않아 ‘열린 채널’이 언제부터 방영될 지는미지수다. ■ 2TV 신설프로 지난 추석연휴때 파일럿프로그램으로 방영됐던 ‘테마쇼 인체여행’(월 밤11시)을 정규편성,인체에 얽힌 미스테리를 집중분석하고 시청자들에게 손쉬운 건강 자가진단법과 건강관련 정보를제공한다. 또 10명의 중학생과 초등학생이 팀을 이뤄 2박3일간 합숙하면서 10개의 과제에 도전하는 ‘TV캠프-우리누리’,월∼토 오전 6시부터 1시간 동안 농어촌민에게 신기술·신정보를 소개하고 도시민들에게 농어촌의 소식을 전해주는 ‘고향의 아침’등이 새로 방송된다. ■ 채널이동 및 폐지 프로‘강력추천 고교챔프’,‘VJ특공대’,‘병원 24시’는 채널을 1TV에서 2TV로 옮긴다.2TV에서 방송되던 ‘스타데이트 최고의 만남’,‘접속 해피타임’,‘TV 문화기행’등 8개 프로는 폐지된다. 장택동기자 taecks@
  • 전국보건소 초등생 접종 ‘물의’

    전국의 일선 보건소가 야외활동이 많은 군인과 농민 등을 중심으로접종토록 하고 있는 유행성 출혈열 예방백신 ‘한타박스’를 10세 미만 초등학생들에게도 상당부분 접종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타박스는 가려움증과 통증,오한,발열,색소 침작 등의 부작용을 야기할 수 있다.지난 97년 10세 미만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임상실험에서도 전체 실험대상자의 9% 정도가 부작용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보건복지위 소속 심재철(沈在哲.한나라당)의원은 8일 보건복지부가 제출한 국감자료를 토대로 지난 98년부터 지난 8월말까지 한타박스를 접종한 74만6,845명 중 6만7,532명(9%)이 10세 미만 초등학생이었다고 밝혔다. 심 의원에 따르면 경남 밀양보건소는 올해 구입한 2,865명분의 한타박스를 밀양지역 10세 미만 초등학생에게만 접종했고,경기도 평택보건소의 경우,98년부터 지난 8월까지 접종한 사람 2만6,367명 가운데1만1,980명(45.4%)이 저학년 초등학생이었다. 한편 국립보건원이 지난 97년 배포한 표준예방접종지침에는 군인과농민 등 야외활동이 빈번한사람 등 개별적으로 유행성 출혈열에 걸릴 위험이 크다고 판단될 경우 백신을 접종토록 하고 있으나 “단체예방접종 사업 대상은 아니다”고 못박고 있다. 박찬구기자 ckpark@
  • 틈새 뉴스

    ◆조달청은 이달말까지 전국의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물자사랑 어린이 글짓기 작품을 공모한다고 6일 밝혔다. 응모를 원하는 어린이는 물자사랑 실천과 관련,평소 생활주변에서보고 느끼고 실행에 옮긴 체험사례를 200자 원고지 10∼20장(A4용지2∼4장) 분량으로 적어 대전시 서구 둔산동 정부대전청사 조달청 물자비축국 물자관리과(042-481-7131,7456)로 보내면 되고 인터넷(http://www.sarok.go.kr)을 통해서도 응모할 수 있다.조달청은 다음달말대상 1명(상장 및 장학금 100만원)을 비롯해 금상 2명(50만원),은상3명(30만원),동상 4명(20만원),장려상 10명(10만원) 등 수상자를 선정,발표할 예정이다. ◆행정자치부는 6일 국제사회에서 대한민국의 문화적 우수성과 유구한 역사성을 알리고 해외교포들에게 문화적 자긍심을 고취시키기 위해 정부수립 이후 최초로 ‘대한민국 국가상징’이라는 영문책자를발간했다. 이 책에는 우리나라 상징인 태극기,애국가,무궁화,국새 등에 대한연혁과 해설을 컬러 화보로 쉽고 간결하게 설명해 외국인들이 대한민국을 쉽게이해하는 데 부족함이 없도록 했다.또한 올해 개정된 한글의 로마자표기법에 맞춰 각 기관에서 제각기 표시하던 국가상징과 각종 기념일의 영문표기법을 통일해 사용하고 있다. 최여경기자 kid@
  • 北 생사확인 의뢰자 통보 안팎

    2일 공개된 북측 생사확인 의뢰자 100명 명단은 지난 8·15이산가족 상봉단 명단처럼 60,70대의 비교적 젊은 연령층으로 구성돼 있다. 하지만 8·15때 고학력 인텔리 출신이 상당수 포함돼 있었던 데 반해,이번엔 농민과 노동자 등 ‘장삼이사(張三李四)’ 출신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북한에서 활동중인 유명인사의 이름은 보이지 않는다.이와 관련,북측이 ‘생사확인’의뢰자와 ‘상봉’대상에 차이를두고 있다는 관측이 그럴 법하다.직접 남한을 방문하는 교환방문단은 북한에서 성공해 체제 우월성을 선전할 수 있는 인사로 구성하는 반면,단순 생사확인 의뢰자는 그럴 필요가 없다는 계산이 깔려있다는분석이다. ◆젊은 연령층 북측 생사확인 의뢰자 명단에 80대이상은 한명도 없다.70대 39명,60대 61명이다.해방 직후 10,20대 혈기 왕성한 나이에 사상적 신념을 좇아 월북한 사람들 위주로 구성됐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대부분 농민·노동자 출신 8·15때 생사확인 의뢰자 200명 가운데이산당시 학생출신은 80여명에 달했다.그러나 이번엔 100명 가운데초등학생까지 포함해 학생 출신이 모두 22명이다.대학생은 모두 4명이며,그중 서울대 재학생이던 사람은 리일걸씨(71·법대) 등 2명이다.교사 및 교수출신은 3명인데,그중 이산당시 서울대 전기공학과 교원(교수)이던 백영철씨(77)는 현재 북한에서도 김책공업대학 강좌장(교수)으로 재직하고 있다.이와함께 경기여중 출신인 구재희씨(65) 등몇몇 ‘신(新)여성’들도 눈에 띄었다. 나머지 대부분은 농민(45명)과 노동자(18명) 출신.이중엔 헤어질 당시 직업을 ‘머슴살이’로 기재한 최모씨(67)도 있었는데,현재는 평양시에 살고 있어 성공한 케이스로 추정된다.또 현모씨(67·여)는 직업을 ‘남의 집 아이보개’라고 썼는데 유모(乳母)를 뜻하는 것 같다. ◆아내 찾는 사람 6명 북측 명단의 ‘찾는 대상’난에 부모를 기재한 사람은 한 명도 없는데 그것은 부모의 이름을 적는 난을 별도로 마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부모외에는 형제·자매를 찾는 사람이 대부분이다.처자식을 찾는 사람이 3명,처만 찾는 경우가 3명 있으며,아들만을 찾는 사람은 1명이다. 김상연기자 carlos@
  • 한강공원 화장실 “끔찍해요”

    한강 시민공원을 찾는 시민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화장실이 이루 말할 수없이 불결하고 불편해서다. 잠실 등 한강변 9개 시민공원에 마련된 이동식 화장실은 재질이 강화플라스틱의 일종인 FRP로 만들어져 섭씨 20도 안팎의 기온에도 찜통처럼 달아오르는가 하면 악취가 진동,이용자들에게 공포에 가까운 혐오를 안겨줄 정도다. 청소상태가 엉망인데다 상당수 화장실은 급수시설은 물론 화장지조차 갖춰지지 않은 실정이다.이 때문에 화장실 문을 열었다가 손사래를 치며 되닫기 일쑤이고 화장실 이용하기가 겁나 오래 머무르지 않는 시민도 적지 않다. 지난 1일 잠실 시민공원 축구장에서 동호인들과 축구경기를 하던 김주용씨(32·강남구 대치동)는 “거의 매주 이곳에서 동호인 경기를가져왔으나 찜통 화장실에 들어가 곤욕을 치르기가 두려워 다른 장소를 물색중”이라고 털어놨다. 시민들의 행사규모에 따라 화장실이 증설되지 않는 점도 문제다.서울시는 9곳의 시민공원에 모두 600여개,지구에 따라 30∼80개소의 간이 이동화장실을 고정적으로 설치하고있다.때문에 대규모 행사가 있는 날에는 화장실 앞에서 이용자들이 장사진을 치는 모습을 흔히 볼수 있다. 광나루지구 시민공원을 찾은 최정임씨(38·주부·광진구 광장동)는“남녀 구분은 커녕 화장지조차 없어 아예 오고 싶지가 않다”며 “가끔 나오더라도 잠깐 산책하는 정도”라고 말했다. 소독과 분뇨처리 문제도 심각하다.초등학생 윤함박양(12·송파구 성내동)은 “자전거를 타러 가족과 함께 가끔 들르는데 악취와 파리 때문에 용변은 집에 가서 본다”며 “화장실만 잘 갖춰지면 참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이처럼 시민들의 불만이 커지자 서울시는 단계적 개선책을 마련하기로 하고 지난 7월 여의도·망원지구에 각 22평 규모의 부상형 수세식 화장실을 설치했으나 다른 지역은 계획조차 세우지못하고 있다. 이처럼 시민공원 화장실 관리가 엉망인 데에는 관리체계상의 문제도한몫을 하고 있다. 한 구청 관계자는 “대행업체를 통해 청소 소독분뇨수거 등을 하고 있다”며 “종합 관리체계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둔치에조성된 한강 시민공원 대부분이 홍수때침수돼 양질의 화장실을 설치하지 못하고 있다”며 “내년부터 연차적으로 부상형 수세식 화장실을 늘려 불편을 해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jeshim@
  • 독자의 소리/ 전자파 염려 초등생 휴대폰 사용 금지해야

    영국은 초등학생의 휴대폰 사용을 금지한다는 보도를 접하고 반가운마음이 들었다. 우리도 빨리 초등학생 이하 어린이의 휴대폰 사용을금지시키는 법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생각했다. 영국 정부에 따르면 휴대폰에서 나오는 전자파의 안전성도 아직 규명되지 않은 상황에서 어린이에게 휴대폰을 사용하게 할 수 없다는 얘기인데 남의 나라 일이지만 정말 잘한 일이다. 더구나 휴대폰의 안전성을 위한 대규모 조사를 장기간 지속적으로 실시할 거라는데 우리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일부에서 제기하는 바처럼 휴대폰의 전자파가 신경조직이 다 자라지않은 어린이의 신경세포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알려진 이상 너무나 당연한 조치인 것이다. 우리는 초등학생은 물론이고 유치원생까지 마음대로 휴대폰을 쓰고있는데 문제가 아닐 수 없다.전자파의 안전성이 확보될 때까지만이라도 초등학생 이하 어린이의 휴대폰 사용을 금지해야 한다. 최재선 [서울시 은평구 갈현동]
  • [해외논단] “北 근본적 구조조정만이 살길”

    북한이 최악의 경제난을 벗어났다는 일부 보도와 달리 근본적인 체질개선이 이루어지지 않는 한 북한경제의 회생전망은 매우 불투명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북한경제 전문가인 니콜라스 에버스타트 미국기업연구소 연구원은 “현재 북한의 생산성 증가는 극히 제한적이며 북한 경제는 여전히 정체해 있다”고 주장했다.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 28일자에 실린 그의 글 ‘북한경제를 해부한다’를 요약소개한다. 북한의 노동력 정체를 고려하면 경제적 회복은 더욱 더딜 수밖에 없다.북한이 실용주의적 경제정책을 선택하더라도 수년 동안 지속된 기근과 열악한 교육 때문에 경제성장은 제한될 것이다. 지난 40년 동안 평양은 경제와 관련된 통계 자료에 등화관제를 실시했다.그럼에도 외부 전문가들은 북한 당국이 발표하는 경제적 성과에 의존하고 있다.1998년 9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북한의 최고 권력자로 부상한 뒤 북한의 각종 선전기관들은 경제가 나아지고 있다고 발표했다.지난 7월 김정일은 현대그룹 창업자인 정주영에게 지난해 북한이 6% 성장을 달성했다고말했다. 한국은행이 발표하는 최근의 북한경제자료는 의심쩍어 보인다.한국은행은 북한의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 6.2% 성장했고 최악의 상황은 끝났다고 예측했다.그러나 한국은행이 발표한 수치는 몇가지 중요한 부문에 의해 영향을 받았다. 먼저 물리적인 자료의 선택이다.지난해 북한의 곡물생산 증가는 평양이 스스로 주장한 수확량과 거의 같다.만약 한국은행이 유엔 산하식량농업기구(FAO)의 수치를 참고했다면 지난해 북한에서의 GDP 증가는 없었을 것이다.해외 부문에 대한 한국은행 자료도 부적절하다.GDP를 계산할 때 순수한 무역수지 부문과 국제간의 소득이전 등을 감안해야 한다.그러나 한국은행이 이같은 부문을 국민소득 계정에 반영시키려 했는지 분명치 않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와 일본의 대외무역기구의 통계를 보면 북한무역은 90∼99년 사이에 크게 악화돼 전체 규모가 62% 줄었다.97∼99년에는 25% 이상 떨어졌다.분명히 무역의 충격으로 표현할 수 있다. 두 기관은 97∼99년에 외국원조의 증가가 있음에도 달러표시 명목 수입액이 15%나 떨어졌다고 평가했다. 달러표시 명목 수출액도 97년과 98년에 3분의 1 이상 줄었다.99년에는 더욱 나빠져 97∼99년에는 규모로만 총 42%가 감소했다.무역 부문이 붕괴되고 있는데 북한 경제가 안정되거나 회복되고 있다는 사실을 과연 믿을 수 있을까. 북한이 경제와 관련해 정기적으로 내놓는 공식자료도 북한의 경제가 회복되고 있다는 주장에 의심을 던진다.80∼99년 사이 정부지출 증가분이 1%에도 못미친 것은 거시경제 전망을 어둡게 한다.열악한 거시경제를 반영하는 자료와 낙관적인 보고서 사이의 상충은 생계수준향상과 정부지출 증가를 위한 외국원조의 역할을 고려하면 납득이 간다. 98년 말 이후의 유엔 세계식량프로그램에 따르면 북한의 7살짜리 소년들은 남한의 같은 또래보다 20㎝ 작고 몸무게는 10㎏이 적다.북한어린이의 열악한 상황은 북한의 노동력과 미래 경제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없다.교육에 대한 북한의 무관심을 감안하면 노동력 창출에 대한 불평등은 더욱 심하다.지난해 북한을 방문한 유엔의 교육·과학·문화기구(UNESCO)는북한 초등학생 나이의 어린이 40%가 교육을못받고 있다고 보고했다. 2010년 북한 노동력의 4분의 1을 차지할 15∼24세의 젊은이들은 86년과 95년 사이에 태어났다.평양이 기근을 공식적으로 시인한 95년에 9살이 가장 연장자였다.이들은 기근과 식량부족만 알고 자랐다. 허약한 인구가 떠받드는 북한이 경제적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는지는 의문이다.정치는 변화를 유도할 수 있고 때때로 급진적인 변화가가능하다.그러나 노동력은 불행히도 급작스럽게 개선되지 않는다.북한이 더 나은 경제적 미래로 나아가는 데 있어 과거의 부실한 교육정책이 큰 장애로 작용할수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않된다. [니콜라스 에버스타트 미국기업연구소 연구원]정리 백문일기자
  • 초등생200명 집단식중독

    초등학생 200여명이 학교급식후 집단식중독 증세를 보여 방역당국이조사에 나섰다. 충북 충주시 예성초등학교 어린이 270여명과 교사 2명은 지난 23일학교 급식으로 찹쌀떡과 우유 등을 먹은 뒤 이날 밤부터 복통과 설사구토 등을 일으켰다.이 가운데 최모(11·5년)군 등 12명이 시내 건국의료원 충주병원과 현대연합의원 등에서 치료를 받았고 4명은 아직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충주 김동진기자 kdj@
  • [조약돌] 깁스 한 채로 통학버스 운전…초등생 치어 숨지게

    경남 거제경찰서는 23일 통학버스를 운전하다 운전 부주의로 초등학생을 치어 숨지게 한 천종수씨(33·거제시 신현읍 고현리)에 대해 교통사고특례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천씨는 22일 오전 8시20분쯤 거제시 동부면 구천리 연담마을 앞길에서 거제교육청 소속 경남70누 2470호 통학버스를 몰다 운전 부주의로 동부초등학교 1학년 황모군(7)을 치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천씨는 사고 당시 2주 전에 골절상을 입어 오른쪽 손과 팔에 깁스를 한 채 통학버스를 운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창원 이정규기자 jeong@
  • [발언대] 제주도 지도상 별도처리… 제위치 표시를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섬이 어디냐고 묻는다면 이것은 아마 우문에불과할 것이다.초등학생도 제주도임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이런 제주도는 남북화해시대를 맞아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평화를 논의하는 주요 무대로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그러나 제주도는 우리나라 지도에서전혀 제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다.한반도 지도 구석에 조그맣게 그려져 국민들에게 은연 중 ‘왜소하다’는 느낌을 준다. 제주도는 지난 91년 한·소 정상회담을 비롯해 96년 한·미,한·일정상회담이 잇따라 개최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평화의 섬’으로서이미지를 높이고 있다.이같은 추세에 발맞춰 정부는 제주도개발 특별법에서는 제주도를 세계 평화의 섬으로 명문화해 놓고 있다. 제주도는 최근 남북 간의 화해무드가 고조되면서 더욱 각광을 받고있다.장관급 회담장소 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방문지 등으로 거론되고 있으며 이는 제주도의 ‘평화의 섬’의 이미지를 한층 높이고있다. 얼마전 북한 노동당의 김용순 비서 일행이 제주도를 방문했을 때 그중 한 인사가 “백두산과 한라산을 하나의 마음으로 이어 놓으면 그것이 곧 통일”이라고 언급했듯이 제주도가 한반도의 평화의 시발점이 될 날도 멀지 않은 것 같다. 지정학적으로 제주도는 한반도의 끝이 아니다.제주도는 한반도가 시작되는 곳이요,태평양을 향한 한반도의 출발지이다. 그럼에도 교과서나 각종 자료,TV 및 신문의 기상뉴스 등에서 제주도를 여전히 목포나 부산 앞바다쪽에 삽입도각의 형태로 표시하고 있는것은 유감이 아닐 수 없다. 제주시는 이를 고쳐줄 것을 지난 연초 각계에 건의했으나 전혀 달라지는 바가 없다. 제주도의 달라진 위상을 감안하면 지도상의 제주도 표시도 이제 달라져야 한다.제주도가 제 위치에 있어야 우리의 지도가 완성되고 통일도 평화도 완성될 수 있다. 오승익[제주시 기획감사 담당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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