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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마음을 잇는 다리

    “로마 시민의 모가지가 하나였으면 좋겠는데!” 로마 황제 중에 사람을 학살하면서도 재미삼아 죽이기로 유명했던 칼리굴라 황제가 내뱉은 말이다.죽여도 죽여도 성이 차지 않아서 단칼에 로마 시민 전부를 몰살시키고 싶다던 소망을 피력한 것이다.그는 동침하던 여자의 목에 입을 맞출 때마다 “내 명령 한마디면 이 귀여운 모가지도 날아가는데…”라는 농담을 하였고,실제로 그런 명령을 곧잘 내렸다고 로마 역사가 수에토니우스(황제열전,칼리굴라편)가 전한다. 9·11테러를 일으킨 집단도,이라크에 사실상 핵무기인 열화우라늄탄을 퍼부은 나라도,사우디와 터키,바그다드시에서 자살테러를 감행하는 사람들도,그에 대한 보복으로 이라크의 마을들을 쑥대밭으로 만드는 군인들도 상대방을 한 방에 처치할 방도는 없을까 골똘할 정도로 증오에 불타고 있다. 그 증오가 어느 정도인지 모르겠거든 윌리엄 보아킨 미군 중장의 최근 발언을 상기하시라.“아랍인은 사탄이다.이 전쟁은 사탄과 벌이는 전쟁이다.나는 군 상관이 아닌 하나님에게서 명령을 받는다.”고설파했다.이어 “미국은 하나님의 나라다.나는 하나님의 왕국을 지키는 전사다.”라고 했다나. 필자는 9·11테러 직후 어느 교회에 모여서 복수를 다짐하는 그 나라 정치 지도자들의 사진을 보고 등골이 오싹했었다.‘원수를 사랑하라.’고 외친 예수 그리스도를 예배하는 곳과는 어울리지 않는 집회였기 때문이다. 지금 이슬람인들은 자신의 몸에 폭약을 두르거나 차량에 폭탄을 싣고 자폭하며 산화하는 반면 다른 편은 수만리 떨어진 펜타곤의 사령실,수백리 떨어진 항공모함의 포대,하다못해 초소 앞의 방호벽이나 적어도 탱크 속에 숨어서 살상하고 있다.이럴 경우 끝에 가서 누가 질까? “팔레스티나에는 장벽이 아니라 다리가 필요합니다.”유로뉴스의 ‘노코멘트’ 시간이면 아프간에서 중무장한 미군들이 네살배기 어린이들에게 총을 겨눈 채 줄을 세우고 몸수색하는 장면,한밤중에 미군 여남은명이 문을 부수고 들어가 겁에 질린 열살짜리 여자아이에게 총구를 겨누고 손을 번쩍 들려 무릎꿇리는 장면,속옷차림으로 끌려나온 할머니와 어머니가 벌벌 떨고있는 가운데 초등학생 아이와 아버지는 군화발로 짓눌려 있는 장면 등이 멘트없이 방영된다.유럽인의 양심을 향한 소리없는 함성이다. 적어도 필자가 파견돼 있는 바티칸에서는 칼리굴라의 말과는 다른 논리가 아직 통용되고 있고,이 논리만이 내리막길이 아닌 인류가 도달해야 할 오르막길을 가리키는 이정표인 듯하다.예컨대 교황청은 라마단이 끝나는 지난 25일(이드알피타) 경축서간을 이슬람 세계에 보내면서 “제발 우리 함께 평화를 건설합시다!”라고 호소했다. 나시리야에서 피살당한 이탈리아 젊은이 14명의 관 앞에서 오열하는 이들에게 83세의 노 교황은 쉰 목소리로 기도하자고 타일렀다.‘눈에는 눈,이빨에는 이빨’의 논리밖에 모르는 세계에서 용서하는 마음,나누려는 정신,평화로운 공존은 인간의 노력만으로는 불가능함을 목격해온 까닭이리라. 가톨릭 신도들은 하루 세번 성당 종소리를 들으며 하느님께 기도를 올린다.이슬람교도들도 하루 세번 메카가 있는 동편을 향해 알라께 기도 드린다. 그래서 교황은 지난 16일 바티칸 광장의 삼종 기도중에 이스라엘인들과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 동시에 애원했다.“이 땅의 평화를 위해 대화하시오.”“이스라엘 백성과 팔레스타인 백성을 분리시켜 쌓아 올리고 있는 장벽은 평화 공존을 위협하는 또 다른 장애물입니다.성지에는 장벽이 아닌 마음과 마음을 잇는 다리가 필요합니다.” “20세기 역사에는 두 가지 분명한 교훈이 있다.다른 주권국가를 상대로 전쟁을 벌인 나라 중 승리한 나라는 없다는 것과 민족주의를 바탕으로 외세에 맞서 싸운 반군들은 결국 모두 성공한다는 것이다.”라는 미정보국 전직 요원의 경고를 읽은 탓도 있겠지만,우리 젊은이들을 이라크 땅에 총 대신 삽을 들려 보내려는 우리 정부의 힘겨운 노력에 바티칸 당국자들도 말없는 성원을 보내는 분위기다. 성 염 駐교황청 한국대사 서강대 교수
  • 메트로 플러스 / 모자탁구교실 새달 한달간 운영

    종로구(구청장 김충용)는 다음달 6일부터 28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3시30분∼6시30분,일요일 오전 10시∼오후1시 구청사내 종로가족관에서 초등학생,주부 30명을 대상으로 탁구를 가르치는 ‘모자탁구교실’을 운영한다.수강료는 1만원.731-0455.
  • 강남속 ‘非강남’ 공무원 임대아파트/특혜보단 서러움이 많아요

    아파트값 폭등과 급락에 일희일비하는 여느 강남지역 주민들 속에 낄 수 없는 ‘이방인’ 같은 이들.출근시간 단 한 차례 운행되는 통근버스를 타기 위해 ‘전쟁’을 치러야 하는 이들.겨울이 성큼 다가오면서 수도가 동파될까 가슴을 졸여야 하는 이들. 공무원 임대아파트에 거주하는 공무원 가족들이 느껴야 하는 ‘오늘’이다.무엇보다 부담스러운 것은 공무원 임대아파트 입주 자체를 ‘특혜’로 바라보는 시각이란다.하지만 내 집 마련의 꿈을 차곡차곡 키워나갈 수 있기에 참을 만하다는 그들이다. ●강남 특혜는 없다 강남의 부유한 이미지에는 어울리지 않게 유난히 낡은 소형차들이 즐비하게 늘어선 서울 강남구 개포주공아파트 8·9단지.공무원 임대아파트인 ‘상록아파트’가 위치한 곳이다. 이곳은 입주를 시작한 지 20여년이 지나 주거시설 등은 열악하지만,3000만∼4200만원의 입주보증금만으로도 강남 ‘교육특구’의 프리미엄을 누릴 수 있어 공무원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가 높다. 개포주공아파트 15평형의 매매가가 5억 8000여만원인 현실을 고려하면 10분의 1도 되지 않는 액수다. 그러나 이들이 누릴 수 있는 ‘특혜’는 제한적이다.입주한 지 1년 가량 됐다는 김모(49·6급)씨는 “학교를 제외한 사교육비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어 그야말로 ‘그림의 떡’이다.”면서 “재수하는 딸을 위해 넉넉한 뒷받침을 할 수 없다는 현실만 뼈저리게 느낄 뿐”이라며 한숨지었다. 사교육비를 마련하기 위해 아파트 단지 안에 위치한 ‘상록스토아’(공무원연금관리공단 매장)에 판매원으로 일하는 공무원 아내가 많다는 사실은 이제 공공연한 비밀이 됐다.이모(44·여)씨는 “매달 받는 80만원은 아이들 2명의 학원비에 보태는 데도 부족하다.”면서 “아이들이 좋은 교육환경 속에 포함될 수 있다는 기대 하나로 비좁고 열악한 주거환경은 견딜 만하다.”고 털어놨다. 이 때문에 임대기간이 끝나 이사를 해야 하는 공무원들의 70∼80%는 근처 주공아파트 4단지나 일원동 주택가로 전셋집을 마련,또다른 ‘공무원 타운’을 형성하고 있다. 15년째 단지 내에서 구두수리점을 운영하고 있는 유상혁(43)씨는 “90년대 중반까지는 입주자 가운데 중·고등학생 자녀를 둔 40대가 많았지만,지금은 유치원·초등학생 자녀를 둔 30대 공무원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면서 “강남에서 10∼20년전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거의 유일한 곳”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모(44·6급)씨는 “아파트가 비좁고 시설이 낡아 정작 노부모와 자녀가 있는 공무원은 임대아파트 입주신청 자체를 주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 “임대아파트가 대안적 주거공간으로서 기능을 하기보다 20∼30대 젊은 공무원들이 잠깐 머물다 가는 ‘재테크’ 수단이 되는 것 같다.”고 씁쓸해 했다. ●주거환경 개선이 시급 대부분의 공무원 임대아파트가 이른바 ‘노른자위’ 땅에 지어진 게 아니기 때문에 겪는 어려움도 적지 않다. 서울 노원구 상계동 공무원 임대아파트에 사는 이모(34·여)씨 “정부과천청사까지 오전 6시 30분 한차례 운행되는 통근버스를 놓치면 지각하기 십상이어서 아침마다 허둥지둥 서두르는 남편을 보면 안쓰럽다.”면서 “퇴근시간에는 이마저도 없어 2시간 가까이 지하철과 버스를 타고 돌아온 뒤 녹초가 된다.”고 말했다. 또 오모(32·여)씨는 “아파트가 분지에 위치해 있어 아이들의 경우 피부염이나 호흡기 질환에 많이 걸린다.”고 지적했다. 정부대전청사 주변에는 모두 6곳 1050가구의 임대아파트가 있다.지난 98년 입주를 시작한 대전 둔산동 샘머리아파트(400가구)를 제외하면 10∼20년이 지났다. 김모(36·여)씨는 “수도에서 녹물이 흘러나올 뿐만 아니라 겨울철에는 동파될까봐 늘 신경을 써야 한다.”면서 “임대아파트가 낙후 지역에 위치해 있어 아이들이 크면 교육 등을 위해 떠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무원 임대아파트 거주 주민들은 입주 자체를 특혜로 바라보는 시선이 가장 부담스럽다고 말한다. 이모(36·6급)씨는 “‘그 정도의 입주보증금으로 그렇게 많은 혜택을 누리다니….’라는 식으로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면서 “공무원들이 적립한 퇴직기금을 활용하고 있는 만큼 국가재정을 축내는 것도 아니다.”고 강조했다. 특히 입주자들은 공무원 임대아파트 관련 정책이 ‘생색내기’용에 지나지 않는다는비판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공급물량 확대뿐만 아니라,사후관리도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정모(41·여)씨는 “공무원 월급으로는 내 집 마련이 쉽지 않기 때문에 장기간 안정적으로 머물 수 있는 임대주택이 필요하다.”면서 “무엇보다 주거환경 개선 등 사후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임대아파트 사업 자체가 외면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승기 장세훈 유지혜기자 shjang@ ■공무원 임대주택 현황 중·하위직 공무원들의 주거안정대책의 하나로 지난 82년부터 입주가 시작된 공무원 임대아파트의 운영 및 관리는 공무원연금관리공단이 맡고 있다. 80년대에는 주택공사가 공급하는 아파트 물량의 일정부분을 공단이 매입한 뒤 이를 공무원에게 임대하는 방식이었다. 서울 강남구 개포동 주공파아트단지 내 임대아파트가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소규모 임대아파트가 곳곳에 분산·운영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관리에 어려움을 겪던 공단은 90년대 이후 직접 시공자로서 임대아파트 건설에 나섰다.또 임대아파트 가운데 일정 물량에 대해서는 분양도 병행하고 있다. 현재 공단이 운영하고 있는 임대아파트는 전국 89개 단지 1만 7580가구에 달한다. 서울의 경우 개포동(2070가구)과 노원구 상계동(2100가구),강동구 고덕동(760가구) 등 4930가구(28.0%)가 있다. 또 경기 2042가구(11.6%)와 인천 840가구(4.8%) 등 전체의 절반 가까이가 수도권 지역에 집중돼 있다. 공단은 이와 함께 경기 파주시 교하(734가구)와 광주시 농성(999가구),대전시 노은(942가구),대구시 동호(711가구)지역 등에 임대아파트 건설을 추진 중이다. 경기 파주시 교하(648가구)와 용인시 죽전(232가구),남양주시 평내(662가구)지역 등에 건설 중인 아파트는 공무원을 대상으로 분양할 계획이다. 임대아파트 규모는 13∼15평 4180가구(24%),16∼20평 9083가구(52%),21∼27평 4317가구(24%) 등이다. 공단 관계자는 “임대아파트가 지나치게 협소하다는 지적이 있지만 국민주택규모(25.7평) 이상의 임대주택 건설은 사실상 어렵다.”면서 “새로 건설되는 임대아파트의 기준 평수를 24평으로 늘렸지만,이마저도 공무원들의 선호 평형(33평)에는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공단은 임대아파트를 행정기관별로 배정한 뒤,각 행정기관이 자체적으로 근속연수와 부양가족 등을 고려해 입주자를 선정한다. 입주기간은 최대 4년이며,입주금은 주변 전셋값 대비 60% 수준에서 책정하고 있다. 관계자는 “입주 희망자가 크게 증가하면서 최대 8년이던 거주기간을 5년으로 단축한 데 이어,지난 98년부터는 4년으로 1년 더 줄였다.”면서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입주기간을 늘리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공무원 임대주택 개선방향 행정자치부가 지난 98년 실시한 ‘공무원 센서스’에 따르면 전체 공무원 88만 7000명 가운데 35.6%인 31만 5000명이 무주택자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주택 구입비용이 많이 드는 서울과 인천,경기 등 수도권에 근무하는 공무원 중 무주택자 비율은 42%로 전체 평균을 웃돌고 있다. 하지만 임대아파트 수는 전체 공무원의 2%에도 못 미칠 정도로 절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다.또 90년대 이후에 건설된 임대아파트는 전체의 10%인 1761가구에 불과하며,대부분 82∼85년에 지어져 20여년이 지난 노후 아파트들이다. 이처럼 질적·양적 측면에서 수요자인 공무원들의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지만 현 체제 아래서 근본적인 개선방안을 마련하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 공무원연금관리공단은 연금 운용의 수익 증대와 공무원의 복지 향상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아야 한다. 하지만 임대아파트 사업이 공무원 후생복지 향상보다는 연금 증식수단으로 도입된 ‘태생적 한계’를 안고 있는 만큼,공단이 대규모 자금을 투입해도 수익이 발생하지 않는 임대아파트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가 따른다는 지적이다. 공단이 직접 임대아파트 건설사업에 뛰어든 90년대 이후 공급물량이 급감한 것은 이런 맥락으로 풀이된다. 또 노후 임대아파트의 경우 재건축 또는 리모델링이 필요하지만,대규모 아파트단지에 포함되어 있는 상황에서 공단이 독자적으로 주거환경 개선사업을 추진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김종채 공단 임대관리과장은 “임대아파트에대한 수요가 큰 수도권의 경우 택지 확보에서부터 어려움이 따르기 때문에 운신의 폭이 넓지 않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가영 행자부 복지과 사무관은 “수익성을 우선하는 연금 운영방식과 공공성을 담보해야 하는 공무원 주택지원사업은 서로 양립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지만,공무원연금관리공단 말고는 임대아파트 사업의 운영주체를 찾는 게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공무원 연금기금에서 후생복지기금을 신설하거나 복지분야 전용 회계를 분리·마련하는 방안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이어 “국민임대주택에 대한 국가의 정책방향이 장기 임대로 바뀌고 있는 상황에서 공무원 임대아파트에 대한 접근방식도 이같은 전환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장세훈기자
  • 독자의 소리/ 교사들의 열정 폄하 말아야 외

    교사들의 열정 폄하 말아야 초등학교 교사로서 지난 21일자 대한매일 ‘독자의 소리’난에 실린 ‘교사가 문제집 복사 나눠줘’라는 글에 대해 반박하고자 한다. 수학경시대회에 대비하여 문제집을 복사해 주었다는 이유로 교사가 사례비를 받았다고 추측함은 지나치다고 생각한다.어떤 문제가 나올지 일선 교사들은 전혀 알 수 없다.수학경시대회는 여러 유형의 문제를 많이 풀어보는 것이 유일한 대비책이다.따라서 문제집을 선정하여 이용하는 것은 당연하다.교내 대회라고 해도 마찬가지이다.교사가 여러 문제집을 참고해 출제하지만 특정 문제집을 베껴 출제하지는 않는다. 실제로 본인은 교육청이 주관하는 수학경시대회에 대비하여 출전 학생들에게 특정 문제집을 사서 공부하도록 하였다.그 문제집을 선정한 이유는 ‘참고서 채택에 따른 사례비’를 받았기 때문이 아니라 여러 문제집을 비교검토한 결과 좋은 유형의 문제가 많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수학경시대회에 대비하여 아이들과 함께 늦은 시각까지 남아 컵라면으로 저녁을 때우며 공부했던 교사의열의는 무시한 채 복사해준 시험지 한 장만 보고 너무 심한 억측을 한 것은 아닌지. 민라리 시위에 어린이동원 안된다 얼마전 방사성폐기물 처리장 유치 백지화를 요구하는 가운데 벌어진 부안 지역의 학생등교거부사태는 많은 것을 생각케 했다.그렇지 않아도 어느 것 하나 아이들에게 귀감이 될 만큼 잘하지 못하는 어른들인데 자신들의 뜻을 관철하기 위해 물정 모르는 학생들을 동원하고 있어서다.부안의 경우는 사안이 사안인 만큼 상대적으로 좀 나은 편이다.지난여름부터 최근까지 전국적으로 벌어진 등교거부사태를 보면 한마디로 아연할 따름이다.쓰레기 소각장,변전소,맹아학교 등이 인근에 들어서는 것을 막기위해 초등학생들을 동원하고 있으니 말이다.어른들의 못된 이기주의가 장차 나라를 짊어질 동심을 멍들게 하는 사례가 아닐 수 없다. 정부가 아동보호법 개정에 나섰다고 한다.폭력성을 띤 집회나 시위에 만 18세 이하의 청소년과 어린이를 강제로 동원하면 처벌하겠다는 게 개정의 주요 내용이라고 한다.늦었지만 다행스러운 일이다.시위나 데모가 민주주의의 한 표현방식일 수는 있지만 어린 학생들을 동원하는 것은 결코 온당한 방법이 아니다.물론 교육도 아니다.그저 자신들의 뜻을 관철하기 위한 볼모요 강제동원일 뿐이다. 장세진
  • [인터넷 스코프] 1등주의를 위한 변명

    20년 전 얘기다.당시에 필자는 지방의 사립중학교를 다니고 있었다.그런데 모교는 당시 기준으로 보아도 기가 질릴 만큼 철저한 성적 지상주의였다.반 1등은 실장,반 2등은 부실장,전체 1등은 학생회장 이런 식으로 성적에 따라 학급 임원을 자동 선정했다.월말고사 90점이 넘으면 번쩍거리는 학급장 배지를 가슴에 붙여주었고 기말 평균 90점이 넘으면 다음 학기 등록금을 전액 면제해 주었다.그러니 론 위즐리도 반장 배지를 달 수 있었던 호그와트 마법학교와는 상당히 다른 세계에서 자란 셈이다. 단순한 일렬 조직인 만큼 학교생활도 단순했다.선생님은 일등 학생과 단둘이 눈을 맞추고 수업을 했다.69명의 열등생(?)은 무협지를 몰래 꺼내 읽거나 엎드려 잘 수 있었다.변형 파레토 법칙.99%의 보통 학생이 1%의 우등생을 먹여 살린다. 요즘은 약간 달라진 모양이다.예를 들어 초등학생을 둔 강북 학부모의 대화는 언제나 강남에서 시작해서 대치동으로 끝난다고 한다.“성민이는 내년에 강남으로 전학가는데 건중 엄마는 언제쯤 이사갈 계획이죠?”“대치동 초등학생들은 벌써 대입 영수 과외를 받는다면서요.” 공기 맑고 풍광 좋은 강북의 홍은동이 이렇게 좋을 수가 없는데도 대출받고 평수 줄여서 강남행 막차를 타야만 일등 부모로 인정받는다.강제 이주가 따로 없는 것이다. 인격에는 1등,2등이 없다는 것을 사회적으로 합의하는데 20년이 더 필요할까? 전 국토에 초고속 인터넷망이 깔리고 전 국민이 개인 휴대전화를 들고 다니는 21세기에도 원시적인 학벌주의,일등주의가 조금도 가시질 않았다. 한편으로 생각하면 1등주의는 경쟁의 산물이다.경쟁 없이는 1등이 나타날 수 없다.인격은 경쟁의 대상이 아니므로 도덕적으로나 실제적으로 일등주의는 폐기되어야 한다.그렇지만 비즈니스의 세계는 정확하게 1등만이 살아 남는 경쟁환경이다.일등주의에 대해서도 인격과 비즈니스를 분리해서 평가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최근 한 인터넷쇼핑몰 업체가 판매액과 방문자수에서 업계 1위를 탈환했다고 선언했다.경쟁사의 반발이 뒤따랐고 1등을 향한 과열경쟁이 시장 전체를 침체시킨다는 언론의 따끔한 지적도 있었다.그렇지만 시장과 트래픽은 정직하다.일등기업은 거저 먹을 수 있는 것이 아니잖은가.고객을 만족시키고 이익을 극대화하고 고용을 창출하는 기업만이 일등기업이 될 수 있다. 따라서 검색 1위를 놓고 네이버와 다음이 신경전을 펼치고 유통 1위를 놓고 신세계와 롯데쇼핑이 경쟁하는 모습도 비즈니스 관점에서는 매우 아름다운 모습이다. 한 사람을 평가하는 척도가 성적이 될 수는 없다.그렇지만 기업의 세계에서는 얘기가 다르다.기업의 성적은 평가나 신분상승의 문제가 아니라 기업의 생존과 직결되기 때문이다.현대 자본주의체제에서도 독과점에 대해 여러 가지 규제를 가하지만 그럼에도 기업의 꿈은 MS와 같은 ‘독점적 1위 사업자’가 되는 것이다.예외가 없다. 인터넷 세상에서도 마찬가지다.차이점이 있다면 보다 투명한 경쟁이고 1위 업체에 대한 밴드왜건(선도마차)효과가 오프 라인에 비해 보다 강력하다는 정도일 것이다.온라인이건 오프라인이건 시장의 덤블도어로부터 반장 배지를 받을 수 있는 학생은 오직 헤르미온뿐인 것이다. 전자상거래업계도 내년의 대한민국 1위 자리를 놓고 옥션,인터파크,LG이숍의 대회전이 예고돼 있다.개별 경쟁기업들은 최저 가격,빠른 배송,높은 고객 만족도의 종목에서 최선을 다하고,관전자들은 판매액과 트래픽으로 1등 기업을 가려주기만 하면 된다. 김 동 업 인터파크 사업본부장
  • 싱싱한 젓갈 사고 예쁜 浦口도 보고

    “국산 젓갈을 가장 싸게 살 수 있는 곳은 그래도 강화도지.” 강화도 외포리 젓갈시장에서 만난 성안호 박복심(49) 사장.좀 전에 “올해는 새우가 적게 잡혀 값이 2배 정도 비싸졌다.”고 말하던 때의 모습은 간데 없고 생기가 돈다.평일이라 얼마 없는 손님이지만 지나가는 사람마다 “새우젓 한번 구경하세요.”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아름다운 석양,넉넉한 인심 강화도 외포리 강화도 외포리는 석모도로 가는 배편이 있는 곳으로 알려졌지만 젓갈을 싸게 살 수 있는 곳으로도 유명하다.김장에 많이 쓰이는 새우젓,멸치젓,까나리 액젓을 비롯해 밑반찬으로 좋은 오징어젓,창란젓,아가미젓 등을 싸게 쌀 수 있는 곳이다. 박 사장에게 어떤 젓갈이 김장에 좋으냐고 질문하자 “상품이야 육젓이 최고지만 김장에 사용하기에는 조금 짜고 또 비싸지.그냥 가을에 담근 추젓을 사용해도 좋고 아니면 알이 굵은 국새우 저린 것을 사서 갈아서 김장에 사용해도 좋다.”며 사가는 사람들의 빠듯한 주머니 사정에 대한 배려도 잊지 않았다. 어촌계에서 운영하는 외포리젓갈시장에는 13집이 있는데 모두 자기 배들을 가지고 있어서 물건의 싱싱함은 여느 대도시의 수산시장에 비교할 바가 아니다. 새우젓은 육젓은 1㎏당 1만 5000∼2만원,추젓은 1㎏당 1만∼1만 3000원이다.서해에서 유명한 까나리는 1㎏당 1만원,밴댕이는 2㎏에 7000원이다.국새우를 저린 것은 1㎏에 5000원이다. 또 젓갈시장 옆 수협에서는 김장에 필요한 소금을 파는데 강화에서 만든 천일염이다. 젓갈을 다 샀으면 보문사가 있는 석모도에 가보는 것도 좋다.아침 7시30분부터 저녁 6시30분까지 20∼30분 간격으로 배가 있는데 차량은 왕복 요금에 1만 4000원,어른은 1200원,초등학생까지는 600원이다. 김장용 젓갈을 사러온 손님에게 오징어젓,창란젓 등 여러가지 젓갈을 조금씩 덤으로 주며 “집에 가서 고추를 썰어 넣고 냉장고에 두고 먹으라.”는 푸근한 인심이 남아 있는 곳이 바로 강화 외포리다. ●작지만 살아있는 포구 김포 대명포구 대명포구에 도착하면 어쩌면 실망할지도 모른다.넓은 바다가 펼쳐진 곳을 상상하던 사람들에겐 눈앞을 막고 있는 강화도가 조금은 낯설다.작은 포구지만 배가 들어오는 시간에는 물건을 내리는 사람,사려는 사람들로 뒤엉켜 활기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포구 인근에서 잡히는 어류도 살 수 있고,김장철은 주로 새우젓 등 젓갈류를 판매한다. 플라스틱 통에 담아 판매하는 새우젓은 2㎏에 2만 5000원,1㎏는 1만원이다.멸치젓은 1만~2만원 선이다. 주차장에 있는 차들의 번호판은 경기, 서울 등 여러 곳에서 온 차들이 많다.조금이라도 싸고 싱싱한 젓갈을 사러 온 사람들이다.“왜 이렇게 비싸냐.좀 깎아달라.”며 주인과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하지만 이것도 재래 시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재미다. 젓갈도 사고 대명포구 주변식당에서 아구보다 더 못생긴 삼숙이 회와 매운탕을 먹는 것도 별미다.또 인근에 있는 덕포진도 가볼만 하다.덕포진은 조선시대 병인양요. 신미양요의 격전지였던 곳.덕포진 주변 숲 경관도 뛰어나 가족끼리 산책을 하기에도 좋다. ●가는 길 외포리 대중교통은 신촌 시외버스터미널에서 10분 간격으로 있는 강화터미널행 버스를 이용해 강화터미널에서 다시 외포리행 버스로 갈아타면 된다.자가용을 이용할 때는 올림픽대교 또는 강변도로를 타고 행주대교 남단 행주IC에서 48번 국도를 이용한다.강화대교를 건너 48번 국도를 계속 따라가다 강화군청 앞에서 84번을 이용하다 냉정에서 2번도로로 빠지면 외포리에 다다른다. 대명포구 신촌 그랜드백화점 뒤 시외버스터미널에서 김포행 버스를 타고 김포 누산삼거리에서 대명포구행 마을 버스로 갈아타거나 올림픽대로로 가다 김포공항 못미처 48번 국도를 이용, 누산사거리에서 352번도로를 타고 양곡사거리를 지나 강화초지대교 가기 전에 대명초등학교 쪽으로 좌회전해 들어가면 된다. 강화도 글·사진 김효섭기자 newworld@
  • ‘폭력 어린이집’ 원장 구속

    ‘웃지 않으면 맞는다고 하셨다.그래서 웃으려고 했다.’(10월27일),‘빨래를 제대로 안해 땅에 손을 짚고 동물처럼 계단오르기를 50번 하고 회초리도 맞았다.’(10월29일),‘거지 짓을 했다.길가에 떨어진 음식을 주워 먹었다.’(11월5일) 인천 만수동 C어린이집에서 박모(11·인천 M초등학교 4학년)군이 원장 추모(51·여)씨에게 가혹행위를 당한 뒤 적은 일기 내용이다. 박군은 4세 때부터 이 어린이집에 다니다 지난해 6월부터는 부모간 불화 등의 이유로 같은 학교 1학년에 다니는 여동생(7)과 숙식을 아예 어린이집에서 해결했다. 박군 등의 일기와 경찰조사에 따르면 박군 남매는 ‘매일 새벽 5시 30분 기상’이라는 규칙 아래 빨래와 청소를 한 뒤 등교했으며 규칙을 어기면 양손으로 땅을 짚고 계단오르기를 수백 차례씩 반복했다.저녁 식사 때 라면을 먹을 때는 남긴 라면 가닥 수만큼 엉덩이를 지름 3㎝의 나무 막대기로 100여대 맞았다.100분 동안 2000번 절하기,빨래 비누가 묻은 수세미로 입 닦기,새벽까지 잠 안 재우기 등 온갖 가혹한 행위가 자행됐다. 인천경찰청 여경기동수사반은 26일 원장 추씨를 아동복지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이 어린이집 보육교사인 추씨의 딸(31)·아들(30)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추씨는 지난 6일 박군 남매가 제대로 걷지 못하는 것을 수상히 여긴 학교 담임교사가 상처를 확인한 뒤 경찰과 아동학대예방센터에 신고해 결국 검거됐다.추씨는 경찰에서 “아이들의 올바른 교육을 위해 그 정도의 ‘사랑의 매’는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맞벌이 생활을 하는 박군 남매의 부모는 뒤늦게 경찰에서 “어린이집에서 약간의 체벌이 있는 줄 알았지만 이 정도인 줄은 몰랐다.”며 후회했다.경찰은 지난 95년부터 어린이집을 운영해 온 추씨가 최근까지 초등학생 5명,유치원생 8명 등 모두 13명의 원생을 가르쳐 온 것으로 확인,이들도 폭행한 사실이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 이두걸기자 douzirl@
  • 이 주일의 어린이 책/슬픈 에밀레종

    정호승 글 / 전필식 그림 파랑새어린이 펴냄 시집 ‘외로우니까 사람이다’,동화집 ‘항아리’‘모닥불’ 등으로 잘 알려진 정호승 시인이 성장동화를 펴냈다.‘슬픈 에밀레종’(전필식 그림,파랑새어린이 펴냄)은 우리에게 진정으로 소중한 것,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지켜내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어린 독자들에게 에둘러 귀띔하는 창작동화다. 배경은 일제시대.시인은 어렸을 적 할아버지에게서 전해들은,마치 전설 같은 에밀레종 이야기를 아직도 잊지 않았다.일본 순사 야마모도는 에밀레종을 자기 나라로 빼돌리려고 안달이 나서 설치지만 청동으로 만든 종이 너무 무거워 바닷가에 처박아뒀다.마을사람들의 눈에 그런 야마모도가 못마땅할밖에.하지만 순사의 완력 앞에서 달리 어찌해볼 도리가 없다.초등학생인 영희는 희미한 울음소리에 이끌려 밤마다 바다로 향한다.그러던 어느날 에밀레종에 조각된 신비한 소녀 봉덕이가 나타나 언젠가는 종의 비밀을 알려주겠다고 약속한다.‘민족’의 개념에 어렴풋이나마 눈뜨게 배려한 책이다.거대한 해일에 맞서 목숨을 걸고 종을 지키고,종이 영원하길 기원하며 용왕제를 올리는 마을사람들을 통해 어느새 민족의 뿌리와 선조들의 용기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영희와 봉덕이가 나누는 진한 우정도 또렷이 부각된 메시지다.꼼꼼한 수채화 덕에 성장동화의 사실감이 한결 더해졌다.초등학생용.8900원. 황수정기자
  •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美 늘어나는 투잡스족

    하루에 두번씩 출근하는 미국인들이 적지 않다.직업이 두개인 이른바 ‘투잡스(two jobs)족’들이다.낮에는 버젓한 직장을 다니다가 밤무대를 뛴다거나 몸을 파는 거리의 여성들과는 차원이 다른 그야말로 직장 두곳을 소화하는 사람들이다.이유는 대체로 여러 가지다.자녀교육 때문에 정상적 시간대에는 직장을 다니기 어려운 독신 또는 미혼 가정을 꾸리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아메리칸 드림’을 실현하기 위해 닥치는 대로 일하는 임시직 종사자들이 있다.대부분 히스패닉 등 유색인종들이다.이들은 보통 아침과 초저녁에 자녀들을 돌보고 낮과 밤에 주로 일한다. |워싱턴 백문일특파원|경기침체의 여파로 직장 하나로는 벌어먹기 힘들게 된 사람들도 있다.경기가 나아지고 있으나 노동시장은 100% 회복되지 않았다.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미국인들도 ‘파트 타임’으로 여러가지 일을 한다.특히 인터넷 등의 발달로 재택근무의 여건이 조성되면서 투잡스는 점차 보편화하는 추세다. ●자녀 뒷바라지를 위한 근무시간대 조정 제니스 키넌(39)은 미 화이트칼라의 전형적 스타일인 ‘나인 투 파이브’에 속한 주부였다.체이스 맨해튼은행의 회계원으로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일했다.금요일에는 장부 정리를 위해 오후 6시까지 일하기도 했지만 평소 오후 5시면 ‘칼 퇴근’하는 습관은 어김없었다. 그러나 2년 전 남편이 교통사고로 죽은 뒤 상황이 바뀌었다.특히 늦 결혼으로 얻은 두 자녀 모두가 초등학생이 되면서 아이들 뒷바라지 때문에 정상적 직장생활이 불가능해졌다.남편이 있을 때는 함께 번 돈으로 보모를 둘 여유가 있었다. 지금은 형편도 어려운데다 초등학교 5학년과 2학년짜리 뒷바라지를 위한 시간을 내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 오전 8시 30분을 전후한 등교나 오후 3시 30분과 4시 사이의 하교시 아이들을 돌보고 과외활동을 지원하려면 ‘나인 투 파이브’로는 불가능했다.그렇다고 매일 지각하거나 조퇴하는 것은 더더욱 어렵다.제니스는 결국 근무시간을 쪼개고 직장도 바꾸기로 결정했다. 은행의 상사가 사정을 감안,오후 1시부터 3시까지는 은행에서 파트타임으로 일할 수 있지만 저녁 10시부터 새벽 2시까지는 자동차 딜러점의 야근을 전담하기로 했다. 수입은 줄고 몸은 훨씬 더 피곤해도 아이들이 학교를 오갈 때 엄마로서의 역할을 해 줄 수 있고 저녁 9시에 재운 뒤 다시 출근해도 잠자는 아이들의 입에서 불만은 터지지 않게 됐다.자정을 전후해 아이들만 집에 있는 게 큰 걱정이지만 큰 아이가 5학년으로 성정한 게 위안이 된다. 미국에서는 기혼자 가구의 비율이 50.7%로 떨어졌고 자녀를 낳아 함께 사는 가구는 전체의 25%에 불과하다.미 노동 인구의 42%가 미혼일 정도로 독신 가정이 늘면서 자기계발뿐 아니라 불가피하게 투잡스족이 되는 사람들이 흔해지는 추세다. ●궂은 일 마다하지 않는 이민자들의 행렬 미국의 대표적 패스트 푸드점인 맥도널드는 히스패닉에 완전히 점령당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과거 백인 학생이나 흑인들이 파트타임으로 일했던 것과는 달리 요즘은 히스패닉계들이 패스트 푸드점 일자리를 독차지하고 있다. 시간당 7∼11달러의 낮은 임금이지만 이들에게는 적지 않은 금액이다.특히 낮에는 건설 현장에서,밤에는 음식점의 야간 점원이나 기업의 청소원으로 일하는 투잡스족의 전형적인 일자리가 되고 있다. 워싱턴 일대에서 급성장하고 있는 한국계 슈퍼마켓인 ‘그랜드 마트’에서 점원으로 일하는 브라질 출신의 제니퍼(24)는 오후 2시부터 6시까지는 이곳에서,밤 12시부터 새벽 4시까지는 21시간 영업점인 세븐 일레븐에서 일한다.제니퍼는 하루 8시간 근무하지만 새벽일이기 때문에 특별히 시간당 평균 14달러를 번다고 말한다. 히스패닉의 인구는 3880만명으로 3830만명인 흑인을 제치고 이미 미국내 두번째 인종이 됐다.히스패닉이 낙태와 피임을 금지하는 가톨릭 신자인 탓도 있지만 최근 10년 사이 이민자 수가 1000만명이 넘을 만큼 이민자 수가 크게 늘어났다. 한국계 이민자들도 예외가 아니다.그러나 히스패닉과 달리 미 정부의 복지혜택을 누리거나 새로운 분야로 진출하기 위한 준비작업 측면이라는 점에서 다소 차이가 있다. 최근 냉동공조 자격증을 따고 사업을 시작한 브라이언 김씨는 이전부터 다니던 세븐 일레븐에서 일주일에 이틀간 새벽일을 한다.이유는 세븐 일레븐에서 제공하는 건강보험 혜택을 계속 누리기 위한 것. 파나마에서 이민 온 앤드루 로드리게스(42)는 전직 해군 출신이지만 메릴랜드 몽고메리 게이더스버그의 포토맥 피자점에서 주방보조로 일한다.낮에는 파나마 관광객들을 위한 가이드나 통역일도 하지만 1년 뒤 피자전문점을 내기 위해 일종의 ‘도제과정’을 거치고 있다.그는 처음부터 식당을 내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6개월을 목표로 주방일에 나섰지만 지금은 1년은 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경기침체의 여파로 인한 과도기적 현상? 경기가 회복되고 있으나 노동시장은 여전히 취약성을 보이고 있다.10월 중 실업률이 9월 6.1%에서 6%로 낮아졌고 취업자 수도 한달 사이 12만 5000명이나 늘었으나 지난 2년간 발생한 실업자 300만명은 여전히 노동시장 주변을 배회하고 있다. 이들이 일자리를 얻는 것은 대부분 임시직인 서비스 업종이며 소득이 안정적이고 각종 수당과 보험 등의 혜택이 부여되는 제조업으로의 취업은 뚫지 못하고 있다.지난달 서비스 부문에서 취업자 수가 14만 3000명 늘었으나 제조업 부문에선 1만 7000명 감소한 게 이를 반영한다. 지난해 벤처기업인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에서 해고당한 폴 스튜어트(32)는 지금 엉뚱한(?) 일을 하고 있다. 인터넷과 전화를 이용한 부동산 업자의 개인비서를 하면서 새벽에는 술집 바텐더로 일한다.개인비서 일은 낮 12시부터 오후 5시까지 재택근무로 하기 때문에 출근은 밤 11시에 한다. 폴은 IT산업이 좋아지면 전에 다니던 회사가 재고용하겠다고 약속했기에 지금 하는 일은 임시직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두가지 일을 함으로써 얻는 이득이 적지 않고 특히 재택근무로 인해 자유시간이 많아졌다고 말했다.바텐더는 많은 사람들을 사귀고 관찰할 수 있어 ‘본업’인 컴퓨터 게임 개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경기침체의 여파로 미국내 빈곤층이 2년째 증가한 게 투잡스의 확산을 부채질하는 한 요인일 가능성도 높다.미 민간경제정책연구소(EIO)에 따르면 미 근로자의 최저임금은 시간당 5.15달러인 반면 근로자의 중간소득은 13.74달러로 조사됐다. 1973년 당시 최저임금이 5.75달러,중간소득이 12.25달러인 것과 비교하면 근로자 소득격차가 더 벌어졌다. 전문가들은 1990년대와 같은 경기호황이 재현되어도 투잡스는 새로운 사회적 현상이 될 것이라고 말하지만 일각에서는 가계소득 감소에 따른 과도기적인 현상에 불과하다고 지적한다. mip@ ■늘어나는 여성 ‘투잡스'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미국에서 남녀간 임금 격차는 20년이 지나도록 크게 변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미 회계감사원(GAO)이 최근 미국 성인남녀 9300명을 상대로 조사한 임금 보고서에 따르면 2000년 미 여성의 임금은 남성이 받는 임금의 79.7%에 불과하다. 직장내 성 차별 등이 상당부분 사라졌음에도 1983년 이래 남성 대비 여성의 임금 비율은 큰 변화없이 줄곧 80%를 유지했다. 보고서는 여성이 임금을 적게 받는 이유를 밝혀내지는 못했으나 “가사 일을 책임지는 여성의 ‘이중적 노동’ 때문에 적게 일할 수밖에 없고 임금도 적을 수밖에 없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을 인용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남성은 연간 2147시간을 일하는 반면 여성은 1675시간을 일한다.일하지 않는 기간은 남성이 1주일,여성은 3주나 됐다. 또한 풀 타임으로 일하는 비율은 남성이 10명 중 9명(90%)이나 여성은 3명 중 2명(66%) 꼴이다. 자녀를 가진 남성의 경우 임금이 남성 평균보다 2% 높았으나 여성이 자녀를 가졌을 경우에는 임금이 여성 평균보다 2.5% 낮아 남녀간 비대칭적 구조를 보였다. 회계감사원에 연구를 의뢰한 민주당의 캐롤라인 맬로니 하원의원은 “지금은 1983년과 크게 다르지만 임금격차는 변한 게 없다.”며 “기본적으로 남성들은 남성이기 때문에 보너스 등의 임금을 더 받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도 “남성이 주요 노동력으로 일했던 시대에 만들어진 노동정책과 관행 등이 지금껏 계속되고 있다.”며 “여성이 사회에 진출하고 있으나 가정과 자녀교육을 동시에 맡는 여성들에게는 불리한 점이 많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여성들이 풀타임 직업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점차 파트타임을 찾는 경향이 있으며 이는 투잡스를 갖게 하는 또 하나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세상밖으로 국악 알리는 ‘젊은 소리꾼’/FM 국악방송 진행자 김용우

    ‘소리꾼’ 김용우(36)는 인사동에서는 한국 최고의 스타다.열 걸음을 떼어놓기가 어렵게 인사를 건네는 사람을 만난다.찻집이든,밥집이든,골동품점이든 그의 음반을 하나 둘쯤 갖고 있지 않은 가게는 거의 없다.하루 24시간 내내 어느 구석에선가 그의 노래는 흘러나오기 마련이다. 어느날 김용우가 인사동에서 술을 마시고 길거리에서 후배와 가벼운 입씨름을 벌였다.그러자 바로 다음날 누군가가 “김용우가 대판 싸움을 하더라.”는 글을 인터넷에 올린 일도 있다.이런 그를 ‘전통문화의 거리’만 벗어나면 알아보는 사람이 거의 없다는 것은 조금 서글픈 얘기가 될 수도 있겠다. ●인사동서 그를 모르면 간첩? 김용우를 알아보지는 못해도 그가 노래하는 모습을 한번쯤 본 사람은 적지 않을 것이다.미끈한 도시적 용모의 젊은이가 TV의 국악 프로그램에서 ‘진도아리랑’ 같은 민요를 흐드러지게 불러젖히는 광경이 인상적이었다면 십중팔구 그였다고 생각해도 좋다. 국악실내악단 슬기둥의 멤버로 ‘산도깨비’나 ‘소금장수’ 같은 국악가요를 불러 ‘히트곡’으로 만들고,나아가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리게 한 공로자라고 설명하면 조금 더 기억이 날까.국악이 친근하지 않은 사람이라도 ‘달빛 어스름 한밤중에…’로 시작하는 ‘산도깨비’와 ‘…소금장수 노총각 부시시 문 나서서…’하는 ‘소금장수’는 한번쯤 들어보았을 수도 있다. 김용우는 그러나 세상 사람들이 자신을 알아주든,알아주지 않든 지금까지 목표로 삼았던 세 가지는 모두 이루었다고 큰소리친다.노래를 통하여 사람들과 만나고 싶다는 첫번째 소망은 1992년 슬기둥에서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면서 일찌감치 성취됐다.그 노래로 위안을 나눌 팬클럽이라도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는 두번째 소망도 2000년에 이루어졌다.초등학생에서 70대에 이르는 인터넷의 ‘김용우 팬클럽’ 회원은 이미 1000명을 넘어섰다. ●국악 마니아가 된 팬들 보면 가슴 뿌듯 가장 욕심을 부렸던 세번째 목표는 청소년들을 위한 음악방송의 DJ.사실 그는 2001년 FM국악방송이 개국한 이후 ‘국악이 좋아요’나 ‘김용우의 국악선택’ 같은 프로그램을 꾸준히 맡아왔다.그런데그동안은 방송국의 요구에 ‘코드’를 맞추는 방식이었다면,이제는 자신의 뜻대로 만들어갈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지난 3일 방송을 시작한 ‘김용우의 기분좋은 밤’이 그것이다.오후 11시부터 밤 12시까지 나가는 ‘기분좋은 밤’은 중·고생과 대학생을 위한 국악 프로그램이다. 그렇다고 김용우가 수도권 일부와 전북 남원지역에서만 들을 수 있는 국악방송의 한계를 생각지 않고 당장 청취율을 크게 끌어올려 국악의 대중화에 기여하겠다고 욕심을 부리는 것은 아니다.다만 손으로 꼽을 수 있는 숫자에 그친다 해도,청소년들을 만날 기회를 갖게 됐다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목요일마다 청소년들을 스튜디오로 초청하여 함께 노래를 부르고,듣는다.청소년 한 사람을 초청하면 그 친구 열 사람쯤은 방송을 들을 것이고,한 시간 동안 차근차근 ‘설득’할 수 있다.물론 그렇게 만난 청소년들이 앞으로도 국악을 좋아할지는 김용우의 말처럼 “지들 맘”이다. 팬클럽도 국악의 저변을 확대하는 중요한 수단이다.상당수 회원은 ‘국악이 좋아서’가 아니라,‘김용우가 좋아서’ 가입했다. 심지어는 팬클럽에 가입하고나서 “오빠 노래가 국악이에요?”하고 묻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이렇게 우리 음악을 전혀 몰랐던 사람들이 한번두번 번개(예정에 없이 여는 깜짝모임)와 정모(정기모임)에 나오고,공연장을 따라다니다 보면 어느새 ‘마니아’가 되어 평론가 수준으로 국악을 이야기하는 모습이 신기하다. 김용우가 펴낸 음반은 ‘지게소리’와 ‘괴나리’ ‘모개비’ ‘질꼬냉이’ 등 4개.김용우의 노래는 대부분 민요가 바탕이지만,서양악기가 참여하는 등 현대적으로 ‘가공’된다.지난 7월 펴낸 ‘질꼬냉이’는 그를 민요의 길로 이끈 진도명창 조공례 할머니를 추모하는 성격을 갖고 있다.진도민요 ‘질꼬냉이’도 조 할머니에게 배웠고,음반에도 조 할머니의 목소리가 나온다. ●“제대로 된 노래 만들고 싶어” 김용우의 고향은 우리나라 3대 악성(樂聖)의 한 사람으로 꼽히는 난계 박연이 태어난 충북 영동.국악 공연이 많은 분위기 탓에 자연스럽게 국악과 가까워진 그는 영동중학에서 음악선생님에게 배운 피리로 난계예술제에서 덜컥 1등을 하여 음악가의 길로 접어들었다.이후 서울에 ‘유학’해 국악고와 서울대 음대를 졸업하고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예술전문사 학위를 받는 등 정통파 국악인의 과정을 제대로 거쳤다. 그래선지 확실하게 제 목소리를 낸다.그가 민요에 매달리는 것도 민요가 갖고 있는 시김새를 버리고 싶지 않기도 하지만,결정적으로는 “새 노래들은 재미가 없기 때문”이다.창작가요가 할아버지·할머니가 부른 노래에는 “턱도 없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실내악이나 독주곡에서는 “요즘들어 뜨는 음악이 많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한다.악기로 표현하기는 쉽지만 노래하기는 쉽지 않다는 반증이다.창작가요가 마음에 들지 않는 것도 선율과 가사가 따로따로 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김용우는 “나이 사십이 되면 뭔가 새로운 일을 하고 싶다.”고 말한다.그 하나가 제대로 된 노래를 만드는 일이 될 것이라고 한다.그것 말고는 “평생 그저 매일같이 노래하며 살고 싶다.”는 것이 소박한 소망이다. 그렇지만 ‘대중적으로도 크게 성공해야,그 명성을 바탕으로 다시 국악을 세상에 알리는 일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것 아니겠느냐.’는 주위의 충고에도 자꾸만 마음이 간다. 글 서동철기자 dcsuh@ 사진 최해국기자 seaworld@
  • 불꺼진 강남학원… 단속 ‘헛심’

    24일 오후 8시30분 서울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주변 한 오피스텔.초등학생과 중학생들이 하나둘씩 들어가는 모습이 포착됐다.‘과외방’ 밀집지역으로 알려진 곳이다.서울시교육청의 학원 특별단속이 시작된 첫날,공무원과 경찰,시민단체 관계자로 구성된 11명의 단속반원들이 불법 고액과외로 유명한 이 오피스텔의 J개인과외교습소를 덮쳤다. 그러나 단속은 벽에 부딪혔다.개인과외 신고필증을 제시한 강사 2명은 당당했다.강사 양모(여)씨는 “이 건물에 있는 130개의 방 가운데 30곳에서 개인과외가 이뤄지고 있다.”면서 “왜 우리만 갖고 그러느냐.”고 큰소리쳤다. 같은 시간 6층에서는 소동이 벌어졌다.간판도 없이 방 번호만 적힌 오피스텔 사무실에서 학생들이 우르르 빠져나갔다.학생들은 수강료를 묻는 질문에 입을 맞춘 듯 “부모님이 안다.”“우리는 월 5만원짜리 강의를 받는다.”는 말만 남긴 채 줄행랑쳤다. 한 여성 강사는 취재진에게 “잘못 건드리면 큰일 난다.여기에서 공부하는 아이들의 학부형들은 판사,변호사 등 백그라운드가 대단한사람들”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단속반을 맞은 대치동 P과학전문학원 원장 김모씨는 “이런 식으로 단속하면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하겠다.”며 강하게 반발했다.오히려 단속반에게 신분증을 요구,복사까지 하는 등 누가 누구를 단속하는지 모를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지원 경찰관은 “몸싸움이 일어난 것도 아니고 영장도 없이 서류를 보여달라고 할 수 없다.”며 뒷짐을 진 채 구경만 했다. 같은 시각 대치동 K국어교육원.원장 김모씨는 휴대전화까지 꺼놓은 채 자취를 감췄다.이 곳의 강사는 모두 4명.3∼4평짜리 강의실 4곳에서 각자 강의하는 방식으로 운영되는 과외방의 변종이다.단속반은 수강료 책정 문제를 따졌지만 이들은 “원장에게 물어보라.”는 말만 앵무새처럼 되풀이했다. 이날 동원된 단속인원은 강남 지역 120명을 포함해 모두 210명.그러나 준비 부족으로 실질적인 단속은 거의 이뤄지지 못했다.관련 법률을 몰라 허둥대는가 하면 단속에 필요한 서류를 갖추지 못해 학원측으로부터 무안만 당했다.은밀하게 접수했다는 제보는 광고전단지가전부였다.아직 개원하지도 않은 엉뚱한 학원을 단속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단속에 앞서 이뤄진 3시간 동안의 오리엔테이션이 무색할 정도였다. 한편 이날 단속이 시작되자 대치동 D학원을 비롯한 일부 학원들은 ‘12월 초까지 임시 휴원’이라는 팻말을 내걸고 수업을 중단했다.심야단속에 대비,거의 모든 학원들이 밤 10시 이전에 불을 껐다. 시교육청은 이날 단속에서 방이동 한 상가에서 신고액을 어기고 초등학생 한 명에게 매달 200만원씩 3개월 동안 모두 600만원을 받은 개인과외교습자 조모(40)씨를 비롯,228개 학원에서 238건의 위반사실이 적발됐다.위반사항은 명칭위반,무단휴원,시설기준미달,수강료 허위기재 등이 주를 이뤘다. 김재천 유영규기자 patrick@
  • 어린이용 문화시민 교육지침서 발간

    문화시민운동중앙협의회(회장 이영덕 전 국무총리)는 20일 유치원·초등학생용 문화시민 교육지침서 ‘이것만은 꼭 지킵시다’를 서울대 사범대 교육연구소에 의뢰,발간했다.
  • 초중고생 과외비 한해 13조원/1인당 285만원

    초·중·고교생 10명 가운데 7명 이상이 사교육을 받고 있으며 이들이 쓰는 연간 사교육비는 13조 6485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이는 올해 교육인적자원부 전체 예산의 절반이 넘는 액수다. 한국교육개발원은 지난 9∼10월 전국 초·중·고교생 4588명과 학부모 1만 2462명,교사 2582명 등 모두 1만 9632명을 대상으로 ‘사교육 실태 및 사교육비 규모’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9일 밝혔다. ●교육부 예산 절반 넘는 규모 사교육을 받는 학생 비율은 초등학교가 83.1%로 가장 높았고,중학교 75.3%,일반고 56.4%,실업고 19.2% 순이었다.지역별로는 서울이 75.8%,광역시 74.0%,중소도시 74.2%,읍·면지역 62.1%로 전체 학생의 72.6%가 사교육을 받고 있다. 사교육비의 액수도 크게 늘어 물가지수를 반영한 불변가 기준으로 지난 98년 12조 5705억원이었으나 지난 2001년 외환위기의 여파로 11조 442억원으로 줄었다가 2년 만에 13조 6485억원을 기록했다.교육부 예산 24조 9036억원의 54.8%에 이르는 수치다. ●72%가 학원수강·과외 1인당 월 평균사교육비는 23만 8000원으로 학생 한 명당 연간 285만원을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일반고가 29만 8000원으로 가장 많았고,중학교 27만 6000원,초등학교 20만 9000원의 순이다.상급학교로 올라갈수록 사교육비 부담이 크게 늘고 있음을 보여준다. 거주지별 연간 1인당 사교육비는 서울 강남이 478만원으로 서울 기타지역 313만원,광역시 276만원,수도권 358만원,중소도시 249만원,읍·면지역 203만원 등에 비해 훨씬 많았다.학생 성적별로는 상위 20% 학생의 평균 사교육비가 326만원으로 중위권(상위 40∼20%) 259만원,하위권(상위 40% 미만) 260만원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소득수준별로는 월소득 450만원 이상인 가구가 435만원,300만∼450만원 가구 308만원,150만∼300만원 가구 218만원,150만원 미만 가구 151만원으로 조사됐다. ●학습지 38.6% 종합반 27%順 가구 수입 가운데 사교육비 비중은 10∼19%가 34.9%로 가장 많았고,20∼29%가 21.8%,0∼9% 19.7%의 순이었다.30% 이상을 지출한다고 답한 학부모도 23.5%에 달했다. 사교육 유형으로는 학습지 과외가 38.6%로 가장 많았고,종합반 학원 27.0%,단과반 학원 24.4%,개인과외 14.3%,그룹과외 10.0%의 순이었다.특히 초등학생의 경우 과반수(51.9%)가 사교육비를 학습지 과외에 투자하고 있는 반면,중학생은 종합반 학원(46.0%),고교생은 단과반 학원(32.8%)의 비중이 컸다. 김재천기자 patrick@
  • [열린세상] ‘부자되기’ 경제교육 위험

    아파트 값의 가파른 상승,계층간의 위화감,이민 열풍,원정출산,지나친 사교육,젊은이들의 10억원 모으기 운동 등은 최근 우리 사회에서 흔하게 접하는 일들이다.이런 현상들은 모두 돈과 관련되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혹자는 우리사회가 자본주의이기 때문에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혹자는 천박한 금전만능주의라고 비난하기도 한다.하지만 근본적 문제는 지나치게 치우치기 때문에 균형감을 잃어버려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는 점이다. 서양의 어느 문학가는 “돈은 인간의 제 6감이다.”라며 그 중요성을 강조하였다.돈이란 있으면 있을수록 좋은 것이라고 쉽게 생각할 수 있다.하지만 몇몇에게 돈이 집중되고 나머지는 상대적 내지는 절대적 박탈감에 빠진다면 분명 그 부작용이 심각하게 나타난다.우리 사회가 최근 이런 부작용으로 비틀거리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부유한 자들은 더 많이 벌기 위해 온갖 방법을 다 동원하여 발버둥치고 있다.그 이면에 빈곤과 절망 속에 스스로 목숨을 던지는 이들이 증가한다.당연히 사회적 긴장이 증가하고 불신과 불안이번져나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어린 초등학생부터 경제교육이 필요하다고 느끼고 이를 가르치기 위한 각종 프로그램이 유행하고 있다.물론 어린이들이 돈의 소중함을 깨닫고 어려서부터 돈에 대한 조절력을 길러준다는 표면적 이유는 그럴듯하다.하지만 그 이면에 부모 마음을 들여다보면 단순한 경제교육보다는 부자되기 교육의 측면이 더 강하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과연 어린 아동들에게 이런 교육을 시켰을 때 장점과 단점이 무엇인지 잘 따져보고 결정하는 부모가 몇이나 될까? 돈을 버는 것이 너무나 소중해진 사회에서 모두가 허겁지겁 어릴 때부터 경제관념을 잘 심어놓아야 더 쉽게 부자가 될 것이라는 단순한 생각을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어린 시절의 경험은 한 개인에게 일생동안 남아 두고두고 영향을 미치게 된다.따라서 어릴 때 사회나 부모가 어떤 가치를 부여하는가가 한 개인과 사회에 몹시 중요한 일이다.이렇게 중요한 시기에 과연 우리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쳐야 할까? 돈은 이 세상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라는 점을 깨닫게 해야 할까? 아니면 돈이 있어도 없어도 행복할 수 있는 여유를 길러야 할까? 몇 년전 유행했던 “부자 되세요.”라는 광고가 떠오른다.지금 우리가 우리 사회의 가장 어린 새싹들에게 그 광고의 이미지를 깊이깊이 뇌리에 새기는 교육을 하는 것은 아닌지 깊이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굳이 이런 교육을 받지 않았던 우리 어른들도 이렇게 돈에 열광하게 되는데 어려서부터 돈이 있어야 행복할 수 있다는 교육을 받고 자란 세대가 어떻게 될지는 뻔한 일이다. 우리 어른들의 돈에 대한 왜곡된 꿈을 다음세대에까지 전달하지 말자.돈을 제대로 쓰고 관리하는 법은 대학생들에게 오히려 필요한 교육이다.최근 카드 빚에 허덕이는 젊은이들이 늘어난다고 걱정만 할 것이 아니라 경제교육을 제대로 시키는 것이 대안이 될 것이다.어린이에게는 돈이 없어도 행복할 수 있는 여유를 먼저 함양하는 것이 올바른 순서의 교육이다.왜냐하면 그들이 자랐을 때 꼭 부자가 될지 아닐지는 미지수이므로 돈과 무관하게 행복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더 현명한 일이다.오히려 이렇게 자란 아이들은 부자가 되었을 때 더 큰 행복을 누릴 것이며 무슨 일을 해서라도 돈을 벌어야겠다는 왜곡된 생각을 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돈과 무관하게 행복할 수 있는 교육은 무엇일까? 가족간의 사랑,친구들과의 우정,놀이의 즐거움,자신의 가치를 인정받는 것 등이 가장 대표적인 것이다.너무나 평범해서 믿어지지가 않는다고 반문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하지만 요즘 우리 어린이들은 이러한 평범한 행복조차 누리지 못한다는 사실을 어른들이 모르고 있다.그래서 항상 돈에 연연하는 어른들은 부자되기 교육을 자녀에게 시켜야 안심이 되는 것이다.더 이상 돈에 대한 집착 때문에 사회 문제가 발생하는 부작용을 다음 세대에 남기지 말자.우리 자녀에게 부자가 되었을 때 더 행복하고 여유롭게,부자가 아니더라도 떳떳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좋은 교육을 시켜야 한다. 신 의 진 연세대 의대교수
  • [화제의 사이트]www.freeenglish.co.kr

    대개 10여년 동안 영어에 매달리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팝송 한곡 제대로 듣는 것조차 쉽지 않다.듣지도,말하지도 않고 ‘눈으로만 보는’ 입시 영어에 익숙한 탓이다.당신이 바로 ‘한국형 영어 사용자’라면 프리잉글리시(www.freeenglish.co.kr)에서 막힌 귀를 뚫어보는 것이 어떨까. 프리잉글리시의 장점은 연령대에 맞는 듣기 영어를 연습할 수 있다는 것.유치원,초등학교,중학교,고등학교,대학교, 일반 등으로 세분화돼 있다. 다양한 코너로 나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내용은 충실한 편이다.초등학생들은 유명한 디즈니 만화 캐릭터인 푸 캐릭터가 등장하는 ‘Pooh's ABC’,‘ABC book’ 등을 통해 영어의 기초부터 쌓을 수 있다.중·고등학생들은 라이언 킹,토이 스토리 등 유명한 디즈니 만화영화나 ‘Time for kid’ 등의 잡지,영어 듣기 퀴즈 등으로 구어체 영어를 재미있게 보고 들을 수 있다. 대학생과 일반인들을 위해서는 비교적 쉬운 미국 방송프로그램인 ‘VOA Special English’,뉴스인 ‘PBS-newshour’ 등이 실시간으로 준비돼 있다. 프리잉글리시 김원재(42) 이사는 “영어 듣기 자료가 귀했던 지난 98년부터 무료로 서비스를 시작했다.”면서 “영유아부터 일반인들까지 하루에 200∼300명씩 들를 정도”라고 밝혔다. 박지연 기자 anne02@
  • 7살짜리를 1m몽둥이로 300대 “이 안닦았다” 하루 밥 한숟갈/‘폭력’ 어린이집

    “다시는 매맞고 싶지 않아요….” 16일 오후 인천 남동구 도화동 인천아동학대예방센터에서 뛰놀던 인천 B초등학교 4학년 박모(10·인천 남동구)군은 겉보기엔 또래들처럼 천진난만했다.하지만 지난 6일 이곳에 오기 전까지 1년 넘게 박군은 어린이집에서 끔찍할 정도로 얻어맞았다.박군은 ‘어린이집’이라는 말만 나와도 ‘악몽’이 되살아나는 듯 진저리를 쳤다. ●거의 매일 맞아… ‘어린이집' 말만 들어도 진저리 박군과 여동생(7)이 만수동의 한 어린이집 원장 C(51·여)씨의 ‘엽기적’인 폭력의 덫에 걸린 것은 올해 초다. 부모가 모두 모은행 과장으로 맞벌이를 하는 탓에 어린이집에 24시간 맡겨졌다.부모들은 사이가 좋지 않아 자식들을 제때 찾아보지도 않았다.이 때문에 남매는 C씨의 전적인 책임 아래 놓였다.C씨는 남매가 들어온 지 얼마쯤 지나 거의 매일 지름 3㎝,길이 1m짜리 나무막대로 허벅지와 종아리를 수십대씩 때렸다.숙제를 거르거나 이를 닦지 않으면 하루에 밥 한 숟가락만 주는 벌을 내리기도 했다.2∼3시간씩 어린이집 1층과 2층 계단을 기어 오르내리게 했으며,1시간 동안 토끼뜀을 하거나 벽을 보고 절을 하도록 했다. ●담임교사 “옷 벗기자마자 눈물 쏟아져” 지난 5일에는 박군이 학교에서 친구의 풀을 훔치고,여동생이 설탕과 반찬을 몰래 먹었다는 이유로 300여대씩 때렸다.다음날 학교에서 남매가 제대로 걷지 못하는 것을 수상히 여긴 박군의 담임인 전모(34·여) 교사가 박군을 달래며 물어본 결과 그동안 가려졌던 C씨의 폭력이 드러났다.온 몸이 멍으로 뒤덮인 남매를 본 학교측은 인천 남동경찰서에 신고했다. 남매는 아동학대예방센터로 옮겨졌다.전 교사는 “박군 남매의 옷을 양호실에서 벗기자마자 눈물이 쏟아졌다.”고 말했다. ●맞벌이 부모 “애 때리는게 무슨 잘못이냐” C씨는 그러나 “아이들은 맞으면서 커야 한다는 내 교육 방침은 전혀 문제될 게 없다.”면서 “경찰과 학교가 정당한 교육 활동을 간섭하고 있다.”고 엉뚱한 논리를 대며 반발했다.C씨는 “지난 5일에는 남매의 어머니도 ‘사랑의 매’를 함께 때렸다.”고 말했다.경찰은 C씨를 폭력 혐의로 입건,조사중이다.박군의 부모도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조사할 방침이다. 박군의 어머니는 “C씨가 아이들을 심하게 다루는 것을 알았지만 딱히 맡길 데가 없어 그냥 놓아뒀다.”면서 “아이들에게 어느 정도 매를 드는 교육은 큰 잘못이 아니다.”고 진술했다.경찰은 박군 남매 이외에 문제의 어린이집에서 지내는 2명의 초등학생과 8명의 유치원생도 폭력을 당했다는 소문이 있어 조사하고 있다.남동구 사회복지과 관계자는 “사건은 원장과 개인간의 문제이기 때문에 원장이 처벌받더라도 현행법상 어린이집의 인가 취소는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원장 처벌돼도 어린이집 인가취소 안돼 아동 학대는 2000년대 들어서도 20% 가까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지난해 중앙아동학대예방센터에 신고된 학대 건수는 2946건으로,2001년의 2606건에 비해 300여건이나 늘었다.올 상반기에만 이미 1725건이 접수됐다.성폭력 등 신체 폭력의 비율이 높다는 것도 문제다.오는 19일 세계아동학대예방의 날을 앞두고 아동학대예방센터가 2001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처리한 6000건의 사례를 분석한 결과 신체 폭력이 1151건을 기록,전체의 19.2%를 차지했다.어린이집 등 유아교육기관과 보육시설에서의 폭력도 213건이나 됐다. 중앙아동학대예방센터 장화정 상담연구팀장은 “아동학대자와 이를 묵인·방조한 사람은 교정교육을 받고,또 다시 교육 업무에 종사하지 못하도록 규정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천 이두걸 박지연기자 douzirl@
  • 이 주일의 어린이 책/돌멩이국

    존 무스 글·그림 이현주 옮김 / 달리 펴냄 스님 셋이 평화롭게 산길을 걷는다.어린 스님이 큰스님에게 묻는다.“무엇이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나요?” 그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그림동화 ‘돌멩이국’(존 무스 글·그림,이현주 옮김,달리 펴냄)에 담겨 있다. 이야기의 배경은 어느 중국마을.자기 것만 챙기며 이웃과는 대화도 하지 않는 마을사람들에게 큰스님은 마음을 열게 하는 지혜를 발휘한다.동네 한가운데서 큰 돌멩이 세 개로 국을 끓이자 이를 신기하게 여긴 사람들이 빼꼼히 창문을 열기 시작한다.누군가 소금과 후추를 가지고 나오니 다음 사람은 더 좋은 재료들을 선뜻 내놓는다.당근,양파,버섯,국수,완두콩,두부…. 큰 솥에서 말도 못하게 맛있는 돌멩이국이 부글부글 끓어오르자 마을은 잔치마당이 된다.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과자를 내오고,등불을 밝히고,차도 끓이고….오랫동안 꽁꽁 잠겼던 대문들도 어느결에 활짝활짝 열렸다. ‘퓨전’ 그림동화다.지은이는 미국인,글감은 유럽 민담,등장인물들과 공간적 배경은 중국이다.행복의 열쇠를 상생(相生)의 철학에서 찾으려는 책은 매우 사려 깊으면서도 밝고 유쾌하다. 담담히 선(禪)적인 느낌을 주는 수채화가 이야기와 잘 어울린다.돌멩이 세 개를 쌓아놓은 것은 부처의 자태,마지막 장면의 버드나무는 이별의 상징,건강·부귀·장수를 뜻하는 스님들의 이름 복(福)·록(祿)·수(壽)….책 속에는 이렇듯 곱씹어볼 동양적 상징들이 많다.초등학생용.9000원. 황수정기자
  • 쉬어가기˙˙˙

    아디다스 코리아㈜는 다음달 3∼5일 경남 남해 스포츠파크에서 모두 100명의 초등학생이 참가한 가운데 ‘2003 아디다스 야구캠프’를 연다.이번 캠프에는 메이저리그에서 활약중인 최희섭(시카고 컵스)과 서재응(뉴욕 메츠) 권윤민 유제국(이상 시카고 컵스 마이너리그) 등을 비롯해 올시즌 한국시리즈에서 준우승한 SK 와이번스 선수단이 참여한다.초등학교 4∼6학년으로 제한되는 100명의 참가자는 초등학교 야구팀과 지난 6월 열린 빅초이 대잔치 이벤트 당첨자,아디다스 전국 매장을 통한 엽서 응모자 가운데 선발된다고.
  • 카트 레이싱 동호회 들여다보기/ 체감속도 200㎞ 쾌감 ‘질주’

    ●크기는 범퍼카 정도… 스피드광들에게 인기 시동이 걸렸다.몸을 통해 느껴지는 진동과 엔진소리.코너가 나타났다.브레이크를 밟고 핸들을 돌렸다.중력이 온몸으로 전해진다.몸이 반대쪽으로 쏠리고 고개를 세우는 것 마저 힘들다.코너를 빠져 나와 액셀레이터를 밟았다.경기를 진행하고 심판도 보는 오피셜이 경기가 끝났음을 알리는 체크기(旗)를 흔든다. 지난 2일 경기도 파주군 카트랜드에서는 카트 레이싱 동호회 ‘로시마(www.freechal.com/rocima)’ 선수들의 올해 마지막 공식 레이싱이 한창이었다. 아직은 생소한 카트 레이싱의 세계.카트(Kart)는 놀이 공원의 범퍼카정도 크기만한 자동차.휘발유 엔진이 달려 있다.차량 종류에 따라 최대 속도는 60∼100㎞이지만 낮은 차체로 인해 체감 속도는 200㎞를 넘는다. ●남편은 시합중,시아버지와 부인은 열렬 응원중 신인전에 출전하는 결혼 2개월의 초보 신랑 한준희(28·회사원)씨를 부인 정은숙(28·회사원)씨가 응원하고 있었다. “남편은 카트를 탄 지 2년이 됐고,전 이제 1년밖에 안됐어요.맹연습을해서 내년에는 같이 경기에 출전해야죠.” 말은 이래도 은숙씨는 지난 8월에 있었던 여성부 카트 레이싱 경기에서 2등을 할 정도의 실력자. “아까는 시아버지가 격려해 주시고 가셨어요.영등포에 사시는데 이곳까지 MTB(산악용 자전거)를 타고 오셨더라고요.”은숙씨는 이어 “잘해야 할텐데.”라며 준희씨의 경기를 줄곧 지켜보았다. 초등학생 선수에게 1등을 내주고 3등을 한 준희씨는 열렬히 응원한 부인에게 미안했는지 “그 꼬마 진짜 빠르네.못 따라가겠어.체중 감량실패야.”며 너스레를 떨었다. 공군 중위 우정희(27)씨는 이 부부를 약간은 부러운 눈길로 쳐다본다. “여자 친구요?아직 없어요.여자 만날 틈이 없어서….”라며 머리를 긁적였다.정희씨는 지난 5월부터 자신의 첫 신인전 경기가 있던 8월까지 주말마다 부대가 있는 대구에서 카트 레이싱을 하러 서울로 올라왔다.데이트할 시간이 없는 것도 당연하다. “어릴 때부터 자동차에 관심이 많았습니다.대학은 전혀 상관없는 심리학을 전공했지만,자동차에 대한 미련을 버릴 수 없어서 ‘하고 싶은 걸 하자.’는 생각에서 카트 레이싱을 하고 있죠.” 지난 8월 신인전에서 1등을 하기도 했던 그는 이번에는 준희씨의 ‘깨소금 파워’에 밀렸는지 5등을 차지했다. ●내가 정비한 차가 1초라도 빠르면 기분 좋아 레이싱 게임에서는 같은 카트라도 정비 실력의 차이가 승패를 가를 수도 있을 만큼 중요하다.이리저리 카트를 망치로 두들기는 이병철(19·학생)씨는 로시마에서 정비공 역할을 한다. “카트요?가끔 타기는 하는데 잘 안타요.전 자동차를 고치는 게 좋거든요.제가 만진 카트를 누군가 타서 1분,1초라도 단축하는 것을 보면 그게 좋습니다.전문 레이싱팀이야 좋은 부품을 쓰지만 우리는 레이싱 팀에서 부품을 얻기도 하고,고칠 수 있는 것들은 보통 그냥 고쳐서 사용해요.” 카트 레이싱을 ‘헝그리 스포츠’라고 얘기하는 중에도 병철씨의 손은 멈추지 않는다.로시마의 고문인 권희철(42·개인사업)씨의 아들 재인(14)군은 지난 9월말부터 일본에서 카트 레이싱 유학 중이다. “재인이가 성격이 급했는데,카트 레이싱을 하면서 성격이 차분해 졌어요.레이싱은 성격이 급하면 안되거든요.아들이 하도 카트 레이싱을 좋아해서 아예 일본으로 카트 유학을 보냈어요.본인도 레이서가 되고 싶어하고 어차피 할거면 확실하게 하자는 생각이었어요.”라고 쉽지 않았을 어린 아들의 카트 유학을 설명했다. 현재 어학원을 다니며 일본학교를 알아 보고있는 재인군은 일본에서 열린 카트 레이싱대회에 한국대표로 나갈 정도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고 했다.카트를 탄 적이 있냐는 질문에 희철씨는 “몇번 타기는 했는데 체력이 딸려서 안되겠더라고요.3바퀴 도니까 삭신이 쑤셔서….”라며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쉽고 안전… 초보자도 금방 배울 수 있어 과연 카트 레이싱의 어떤 점이 이 사람들을 ‘미치게’할까.“무엇보다도 ‘손쉽다’라는 점입니다.제가 모터사이클 레이싱도 했는데,솔직히 다른 사람에게 권하기는 힘들었습니다.하지만 카트는 쉽고 안전해서 다른 사람에게 권할 수 있습니다.”(한진웅씨·33·부시솝) “짜릿함이죠.가속 붙을 때 ‘부르르’떨리는 그 느낌….기분 최곱니다.”(정희씨) 예선전을마치고 온 시솝 박규환(32·회사원)씨는 “카트는 누가 뒤를 살짝 들어줘야 출발할 수 있는,협동심이 필요한 경기”라고 설명했다.그는 “혼자 레이싱을 하는 것보다 서로 경쟁하면서 타는 게 카트의 진짜 묘미”라며 결승전 경기를 위해 트랙으로 향했다. 글·사진 김효섭기자 newworld@ ■'카트'의 모든것 “많은 사람들이 아직 카트를 모릅니다.전에 카트 동호회라고 했더니 모임을 할인점에서 하냐고 묻더군요.쇼핑용 카트 동호회로 알았나 봅니다.” 카트 동호인이라면 한번씩은 듣는 질문이다. 카트는 길이 180㎝,폭 140㎝의 조그만 자동차다.여기에 60∼100㏄내외의 엔진을 얹어 60∼100㎞의 속도를 낸다.‘그정도의 속도쯤이야.’라고 할 수 있지만 덮개 없이 지면에서 4㎝로 붙어서 달리는 체감 속도는 실제 속도에 2∼3배로,120∼300㎞에 달한다. ‘조그만 차를 타고 이렇게 달리면 위험하지 않을까.’라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차체가 낮아서 레이싱 도중에 전복되는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 카트는 모터스포츠의 최고봉이라 할 수 있는 ‘포뮬라1(F1)’ 경주와 비교해 ‘미니포뮬라’라고 불리기도 한다.레이싱이 발달한 유럽 등에서는 카레이서들도 처음에는 카트 레이싱으로 시작한다.‘F1의 황제’독일의 미하엘 슈마허도 카트 레이싱부터 시작했다. 카트는 속도에 따라 레저 카트와 레이싱 카트로 나뉜다.레저 카트의 경우 자동차면허증이 없는 사람도 5∼10분정도의 간단한 안전교육과 깃발교육을 받으면 탈 수 있다.레이싱 카트는 별도의 ‘서킷 라이선스’가 필요하다. 복장은 레이싱용 슈트를 입기도 하지만 간편한 복장에 운동화면 된다.구두나 반바지 등은 피하는 것이 좋다.물론 헬멧,장갑 등의 안전장비를 갖춰야 한다. 카트 레이싱을 즐길 수 있는 곳은 경기도 파주의 통일동산 카트랜드(www.kartland.net),용인 에버랜드의 스피드웨이(www.everland.com),경기도 수원의 카트빌(www.kartvil.co.kr),강원도 원주 문막의 발보린 모터파크(www.kart.co.kr)등이 있다.레저 카트의 경우 10분 빌리는 데 1만∼2만원.카트 레이싱에서 10분은 서킷을 10바퀴정도 돌 수 있는 시간으로,스피드를 즐기다보면어느새 목과 어깨,다리가 묵직하고 뻣뻣해져 초보자에겐 결코 짧지 않다. 김효섭 기자
  • [발언대] 성범죄자 외출 금지를

    심심치 않게 신문 지면과 방송 뉴스를 장식하는 범죄가 성폭력 범죄이다.며칠 전에도 여중생 등을 상대로 수년간 성폭력을 휘두른 남자에게 법원이 징역 20년형을 선고하기도 하였고,초등학생에게 성폭력을 행사한 남자를 그 어머니가 몇달에 이르는 끈질긴 추적 끝에 구속하게끔 하였다. 문민정부가 들어서면서부터 인권 보장을 갈수록 강화하고 있지만 성폭력 범죄자의 불필요한 인권까지 챙기는 것 같아 한편으로는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지난 6월 헌법재판소는 청소년을 상대로 한 성매수 범죄자의 신상 및 범죄행위를 공개하는 까닭은,일반 국민에게 경각심을 주어 유사 범죄를 예방하고 이를 통해 청소년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므로 그 정당성이 인정된다고 결정하였다. 하지만 헌법재판소 결정은 모든 성폭력 범죄자의 신상을 공개하는 게 아니라 청소년을 상대로 한 성매수자에게 한정된 것이며,현실상 신상이 한달간 관보 등에 공개된다고 해서 예방효과가 있는지도 의문스럽다. 성폭력 범죄의 경우 일반 범죄와 달리 피해자의 육체적 피해 이상으로 정신적 피해가 크고 어른으로 성장한 후에도 남성에 대한 피해의식으로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그 때문에 성폭력 범죄자에 대하여 더욱 엄정한 처벌이 필요하며,성폭력 범죄자가 출소한 뒤 제2의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하여 법원이나 보호관찰심사위원회에서 외출금지 명령을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법무부 보호관찰소에서는 보호관찰 판결을 받은 범죄자에 대하여 감독과 통제를 실시하며 재범의 위험성이 높거나,정당한 사유없이 준수사항을 위반하는 경우 재차 구속한다.따라서 성폭력 범죄자에게는 이러한 보호관찰과 함께 일정기간 외출금지 명령을 내릴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외출금지를 통해 또 다른 피해자 발생을 미연에 방지하는 데다 성폭력 범죄자를 외부의 자극으로부터 차단할 수 있어 궁극적으로는 재범 방지에 상당한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물론 성폭력 범죄자의 정상적인 사회복귀를 위해서는 보호관찰소의 엄정한 통제와 더불어 사회복귀를 위한 체계적인 지원도 필요할 것이다. 모든 사람의 인권이 존중되어야 하는 만큼 피해자의 인권을 심각하게 유린하는 성폭력 범죄자에게는 그에 따른 엄정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부언하고 싶다. 천원기 부산보호관찰소 행정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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