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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서 선생님 된다니 꿈만 같아”

    “한국서 선생님 된다니 꿈만 같아”

    “선생님이 된다니 꿈만 같네요.” 국제결혼 이주여성들이 ‘원어민 교사가 된다.’는 큰 꿈을 키워가고 있다. 화제의 인물들은 경북도가 전국 처음으로 운영하는 ‘방과후 교사 및 한글 방문교사 양성과정’을 이수 중인 국제결혼 이주여성 90명이다. 전문대졸 이상의 고학력자인 이들은 지난 7일부터 오는 31일까지 일정으로 대구의 계명대 국제교육센터에서 아동교육 및 가족상담 등에 대한 주입 및 참여식 수업을 받고 있다. 또 미국인 교수로부터 정확한 영어 표현을 비롯해 영어수업 방법 등 다양한 내용의 강의를 듣는다. 울릉도를 제외한 도내 22개 시·군에 흩어져 사는 이들은 이번 교육을 위해 주 5일(총 84시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출퇴근할 정도로 열성적이다. 이들은 다음달 도내 시·군 지역아동센터 등에서 1개월의 실습 과정을 거친 뒤 3월부터 ‘선생님’ 자격으로 본격 교육현장에 투입된다. 이 중 영어 구사가 자유로운 필리핀 출신 39명은 농어촌 초등학생을 위한 방과후 영어교사로, 중국·베트남, 인도네시아 출신의 나머지 51명은 한국어를 비교적 잘 못하는 결혼이민 여성들의 한글 방문교사로 각각 나선다. 이들은 이런 활동으로 매월 50만∼70만원의 강의료를 받게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 하노이국립대학을 졸업한 한글 방문교사 과정의 옥란(27·구미시)씨는 “주위에 한국어를 못하는 베트남 출신의 결혼이민 여성들이 언어와 문화적 차이로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들이 빨리 한국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말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Seoul In] 18일 어린이 영어경연대회 개최

    성북구(구청장 서찬교) 18일 오후 2시 돈암동 성북구민회관에서 제4회 ‘어린이 영어경연대회’를 연다. 학교장의 추천을 받고 예선을 거친 초등학생 26개 팀이 참가해 웅변·동화구연·연극 등 3개 분야에서 경합을 한다. 분야별로 대상·금상·은상·동상2팀을 시상한다. 경연대회를 하면서 요들가족 ‘작은 스위스’, 오동진의 마술, 고려대 댄스동아리 ‘KUDT’의 공연 등이 펼쳐진다. 교육지원과 920-3445.
  • [Seoul In] 초등생 겨울철새 관찰체험

    송파구(구청장 김영순) 17일과 24일 오전 9시30분에 탄천에서 초등학생, 학부모 등 30여명이 겨울철새 탐조활동 시간을 갖는다. 천연기념물 323호인 황조롱이, 서울시보호종 말똥가리, 재갈매기, 민물가마우지, 흰뺨검둥오리 등 20여종의 겨울철새와 오리류를 관찰한다. 소리에 민감한 새들을 관찰하는 방법을 익히며 자연과 어우러진 환경체험을 하는 시간이다. 환경과 410-3370.
  • [현장 행정] 구로구 겨울 영어체험교실

    [현장 행정] 구로구 겨울 영어체험교실

    요즘 미국, 캐나다 등으로 조기 영어연수를 떠나는 초등학생들이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 줄을 섰다. 이같은 초등학생들의 해외 영어연수 바람을 잠재울 묘책이 어디 없을까. 16일 각 자치구에 따르면 겨울방학을 맞아 교육청과 손을 잡고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영어교육 프로그램을 앞다퉈 마련, 시행하고 있다. 잘 고르면 저렴한 비용으로 수준 높은 영어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다. 구로구 고산초등학교 영어체험학습센터에서 진행하는 ‘겨울영어캠프’가 대표적 프로그램이다. ●원어민 강사와 놀면서 공부 원어민강사와 함께 주제별 토론식 수업으로 진행해 아이들이 영어와 쉽게 친해질 수 있으며 기간도 3주과정이 60만원으로 비교적 저렴하다. 해외연수의 경우 보통 4주 프로그램이 500만원 안팎으로 웬만한 직장인의 한 달 봉급을 뛰어넘는다. 한미현(고척교)교사가 “자 이번에는 선생님이 말하는 물건을 찾아오고 그 의미를 발표하는 거야”라며 “Now,let´start!.Something beautiful?”이라고 영어로 묻는다. 여자 아이들은 자신의 머리핀, 필통을 들어보이며 예쁘다고 말한다. 하지만 한참을 생각하던 박정준(11·오류남초5년)군은 “Our teacher”라고 말해 교실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수업은 아이들이 생각하고 행동하는 영어를 할 수 있는 재미난 프로그램으로 이뤄졌다.‘5감’,‘동물’ 등 매일 다양한 주제로 토론 수업이 이어진다. ‘겨울영어캠프’에서는 3주 동안 아침 9시부터 수업을 시작해 오후 5시30분까지 영어를 배운다. 주말도 쉬지 않는다. 주말에는 주로 원어민 선생님과 박물관, 영화관, 놀이동산 등을 찾아 살아있는 영어를 접하게 된다. 김희준(대동초교) 교사는 “해외에 나가서 몇 마디 배우는 것보다 우리 프로그램처럼 아이들이 직접 영어적인 생각과 창의적인 발상을 가질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저소득가정 학생은 무료참가 “난생 처음 영어 캠프에 참가했는데 신나고 재미있어요. 외국인 선생님들하고 저하고 대화가 되는 것이 너무나 신기해요.”(박예진·11·오류초5년). 남부교육청이 이번 영어 캠프에 어려운 가정의 아이들을 무료로 참가시켰다. 학부모 유병옥(38·구로 개봉동)씨는 “아이들의 해외 배낭연수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가슴이 아팠다. 우리 아이는 영어에 대한 관심이 많았는데 이런 좋은 기회를 주셔서 너무나 감사하다.”고 말했다. 구로구 조현옥 교육진흥 과장은 “아이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동등하게 제공하기 위해 남부교육청과 협의, 무료참가 학생들을 선발했다.”며 “캠프를 보다 활성화해 ‘교육 구로’의 이미지를 높이겠다.”고 덧붙였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현장 행정] 송파구 인터넷방송 ‘송파엔’

    [현장 행정] 송파구 인터넷방송 ‘송파엔’

    ●조회수 웬만한 케이블TV 앞서 15일 송파구청 10층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송파구의 인터넷방송국 ‘송파엔’(송파n·www.songpa.tv) 녹화현장은 여느 방송국 못지않은 활기와 치열함이 가득했다. 송파의 구석구석을 알고 싶으면 송파n을 찾으라는 말이 그냥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인터넷방송에 구정뉴스, 문화마당, 교양강좌 등의 콘텐츠는 기본이다. 여기에 ▲멋스러운 매장을 소개하는 ‘분위기 닷컴’ ▲자유로운 영상편지 ‘엄마가 쓰는 편지’ ▲지역 봉사활동가 ‘아름다운 사람은’ ▲재미있는 ‘우리 동네 이야기’ 등 주민 누구나 주인공이 될 수 있는 코너가 다양하다. 일방적인 정보제공이 아니라 양방향 대화의 장을 마련하기 위한 노력이다. 마천동의 슈바이처로 알려진 서대원 원장(S내과), 문정동의 작은 공간 무지갯빛 청개구리 공부방에 모여 꿈을 펼치는 저소득층 아이들은 ‘우리동네 이야기’에 올라 지역 유명인이 됐다.‘어른들은 몰라요’ 코너에는 “선생님이 시험문제에 나온다고 해서 별표 해놨는데 안 나왔다.” “엄마가 솔직하게 말하면 용서해 주신다고 해서 말했는데 진짜 많이 혼났다.”는 초등학생다운 목소리가 생생하게 전해진다. 방문객은 하루 평균 700여명, 콘텐츠마다 1000건에 육박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웬만한 케이블TV 프로그램 조회수를 뛰어넘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성공포인트는 예산 아닌 아이디어 지난해 9월에 개국한 송파n은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16:9 HD 제작시스템 방식의 고화질 방송을 추구했다. 처음 3개월간 시험운영을 거치면서 프로그램을 다듬고 기술을 연마하며 12월에 새롭게 개편해 지금의 모습이 됐다. 구청과 동사무소를 포함한 산하기관 등 지역 내 46곳에 15∼60인치 LCD와 PDP가 설치돼 있어 송파n을 접할 수 있다. 운영 예산은 1억 7000만원 정도로 서울시(6억여원 내외), 강남구(4억여원), 마포구(2억여원) 등에 못미치는 액수이다. 이동기 인터넷방송국장은 “개국 후 지역 내 초등학생들과 다른 자치단체, 중앙공무원교육원 등 17개 기관이 견학하고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돈’이 아니라 ‘아이디어’라는 것을 확실히 보여주었다.”면서 “다양한 콘텐츠로 언제 어디서든 접할 수 있는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실현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Metro] 경기 초등생 안보문화체험 실시

    경기도는 15일 안보관광산업을 활성화하고 초등학생들의 안보·역사의식을 고취하기 위해 초등학교 5∼6년생을 대상으로 안보문화체험관광을 실시한다. 도는 지난해 경기북부지역 초등학생 400명을 대상으로 안보문화체험관광을 시범 실시한 결과 만족도가 매우 높게 나타남에 따라 오는 4월부터 10월까지 초등학교 5∼6년생 2000명에게 안보문화체험 기회를 주기로 했다. 이를 위해 다음달 중으로 월별 체험대상 군부대를 선정하고 3월 중으로 참가 대상학교를 선정한 뒤 4월부터 매주 80명을 선정, 체험행사를 열기로 했다.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맞춤형 교육통신]

    ●초등학생 글쓰기 교실 열어 학습지 ‘구몬학습’에서 ‘어린이 글쓰기 논술교실’을 갖는다. 전국 52개 지국에서 1차는 14∼18일,2차는 21∼25일에 연다. 초급(초등 1∼3학년)과 중급(초등 4∼6학년)으로 나뉘어 시, 일기, 생활문, 논설문 등을 배우고 독서발표회와 토론회, 그리고 백일장을 연다. 참가신청은 전국의 구몬학습 지국으로 하면 된다. 참가비는 2만원.1588-5566.●로봇 만드는 캠프 광운대는 30일부터 2박3일 동안 전북 무주리조트에서 ‘제1회 청소년 로봇 캠프’를 연다. 학생 50명이 로봇 만들기, 로봇 경연대회, 유명강사 초청강의 등을 체험할 수 있다. 참가신청은 홈페이지(http://welfare.kw.ac.kr)에서 가능하고 신청기간은 14일부터 22일까지. 발표는 24일이다.●LEET 대비 모의고사 유웨이중앙교육에서 운영하는 서울로스쿨(www.leet.co.kr)은 15일부터 법학적성시험 대비 무료 공개강좌 및 모의고사를 실시한다. 언어이해·추리논증·논술 3개 과목을 주 1∼2회씩 2주간 진행하고, 모의고사는 25일 오후 7시 서울로스쿨 강남캠퍼스 본원에서 치른다. 방문접수나 전화접수를 통해 신청받는다.(02)3478-0808.
  • 학부모들 허리 휜다

    학부모들 허리 휜다

    지난해 교육 물가가 6%나 올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2.5%의 2.4배 수준이다.1997년 이후 10년만의 최고치로 학부모들의 교육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음을 반영했다. 13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유치원과 대학 납입금 등의 교육 물가는 2006년보다 6% 뛰어 97년 7.3% 이후 가장 많이 상승했다. 부문별로는 유치원 납입금이 9.2% 올라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국공립 대학원 납입금(8.8%), 국공립대 납입금(8.6%), 사립대 납입금(7.0%), 사립대학원 납입금(6.5%) 등 대학 교육비도 상승을 주도했다. 사교육비 부담도 크게 늘어 유치원과 초등학생들의 가정학습지 가격은 7.6%나 상승했다. 보습학원비(5.6%), 피아노학원비(5.1%), 미술학원비(4.2%)도 많이 올랐다. 대입학원비는 종합반이 6.5%, 단과반이 5.7%씩 상승했다. 고입학원비 역시 종합반 5.0%, 단과반 4.5% 높아졌다. 토익과 자동차 면허 등의 시험응시료는 5.3%, 미용학원 등의 취업학원비는 4.3% 각각 올라 취업 준비생들의 부담을 가중시켰다. 한편 교육물가 통계에는 포함되지 않지만 학부모들에게 큰 부담을 주는 교복은 남자 학생복이 2.8%, 여자 학생복이 3.7% 상승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웃돌았다. 초등학교 참고서 가격은 4.9% 뛰었으나 중학교와 고등학교 참고서는 2.2%와 0.9% 오르는 데 그쳤다. 통계청은 “사교육에 대한 학부모들의 관심이 식지 않아 가계 지출 가운데 교육비 비중이 계속 늘고 있다.”고 말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Seoul In] 10일 양재·탄천 조류 탐사교실

    강남구(구청장 맹정주) 10,11일 양재천과 탄천에서 ‘겨울방학에 체험하는 조류탐사 및 민속놀이 체험교실’을 연다.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매일 오전 9시30분∼낮 12시30분에 진행한다. 참가비는 무료지만 물·간식·망원경·장갑은 각자 준비해야 한다. 하루 30명 참가자는 모집을 끝냈으나 문의가 많아 인원을 추가 모집하기로 했다. 치수방재과 445-1416.
  • 경북 초·중·고생 10명중 7명 사교육

    경북도내 학생 70%가 한가지 이상의 사교육을 받고 있다. 이들의 연간 사교육비만도 6770억원으로 집계됐다. 8일 경북도교육청이 최근 도내 초·중·고생 38만 6600여명의 학생 전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사교육 실태에 따르면 전체 학생의 67.1%가 평균 1.8개의 사교육 강좌를 수강하고 있고 1인당 월 평균 수강료는 21만 7000여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초·중·고교별 사교육은 초등학생이 전체의 84.9%, 중학생 68.0%, 고등학생 28.6% 등으로 연령이 낮을수록 사교육을 많이 받는 것으로 집계됐다. 사교육 투자 시간도 고교생이 주당 평균 5시간인데 비해 초등학생이 9시간으로 두배 가까이 많았다.1인당 강좌 수도 고교생 1.6개, 중학생 2.2개, 초등학생 2.3개로 나타났다. 이들의 연간 사교육비는 초등학생이 3990억원, 중학생 2060억원, 고교생이 72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도시지역 학생의 68.1%가 연간 6040억원, 농·산·어촌지역 학생의 61.1%는 연간 730억원의 사교육비를 각각 지출해 도·농간 격차가 매우 컸다. 경북도교육청 관계자는 “도교육청 한해 예산의 27%에 해당하는 금액이 사교육에 투입되는 심각한 실정”이라며 “이번 조사를 토대로 수준별 교육과정 운영과 개별화 학습 등 구체적인 공교육 활성화 방안을 마련해 공교육에 대한 신뢰를 높이고 사교육비도 낮추겠다.”고 말했다.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뇌의 노화, 운동으로 막을 수 있다?

    20세에 이르면 성장의 최고점에 이른다는 인간의 뇌. 이후 뇌는 하루 10만 개씩 세포가 죽어가는 소멸의 과정에 들어간다. 그렇다면 20세가 지나면 우리의 뇌는 죽어가기만 하는 것일까.8일 오후 10시 KBS 1TV에서 방송되는 신년특집 ‘생로병사의 비밀-똑똑한 뇌 만들기’에서는 다양한 사례와 과학적 해석을 통해 지구상의 생물 중 고도의 발전을 이룬 인간의 뇌를 새롭게 조명한다. 교통사고로 뇌에서도 운동 신경을 담당하는 ‘뇌간’ 부위를 크게 다친 오형석씨와 급성기 뇌졸중으로 편마비가 온 윤명봉씨와 한영임씨. 이들은 3개월에 걸친 재활과정을 통해 극단적인 뇌 손상도 운동으로 극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미국 일리노이대에서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운동능력이 뛰어난 아이들이 지능수준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태어난 지 3개월 미만인 아기들을 체조를 시켜 뇌파검사를 실시한 결과, 사고를 할 때 나타나는 뇌파인 감마파가 50% 이상 증가했다. 그렇다면 정말 운동을 하면 머리가 좋아지는 것일까. 어떤 운동이 우리를 똑똑하게 만드는 것인지, 민족사관고등학교 체육수업에서 해답을 찾아본다. 한편 대뇌 운동량의 30%를 차지할 만큼 대뇌와 밀접하게 연결된 손은 ‘제2의 뇌’로도 불린다. 전문가들과 함께 무리하지 않고 어디서나 간단하게 따라할 수 있는 손가락 운동을 통해 노년기 뇌의 노화를 막는 방법을 알아본다.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단독]未堂 고택 수년째 ‘유령의 집’

    [단독]未堂 고택 수년째 ‘유령의 집’

    마당 여기저기 쌓아놓은 고철더미 옆에서 도둑고양이가 뛰어나왔다. 녹슨 철제 대문은 자물쇠로 잠겨 있지만, 담을 쉽게 넘나들 수 있도록 누군가가 나무발판을 만들어 놓았다. 마당에는 지난해 가을에 떨어진 낙엽이 두껍게 쌓여 있고, 집안으로 들어가는 나무문은 활짝 열려 있었다. 집안 구석구석 먼지가 켜켜이 쌓였고, 방마다 찢어진 벽지가 널브러져 있었다. 문짝이 떨어진 채 주저앉은 싱크대가 도둑고양이와 함께 집을 지키고 있었다. 이곳이 바로 서울시 관악구 남현동 고(故) 미당 서정주 시인의 고택(古宅)이다. 미당의 고택(대지면적 304.2㎡·건물면적 154.71㎡)이 지방자치단체의 졸속행정으로 4년 넘게 흉물로 방치돼 있다. 미당은 1970년부터 2000년 12월 사망할 때까지 이 집에서 살았다. 지금은 청소년 탈선의 온상이 됐고, 초등학생들은 이 집을 지나기가 무섭다고 아우성이다. 2003년 12월 관악구가 이 집을 매입할 때부터 문제가 많았다. 관악구 담당자는 “고택을 매입하라는 서울시의 지시에 따라 7억 5000만원의 교부금을 시에서 받아 사들였다.”면서 “문화재적 가치를 따지기보다는 몇몇 언론이 ‘미당의 고택이 민간인에게 넘어가 철거 위기에 있다.’고 보도하자 시가 매입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관악구는 매입 이후 2004년 7월 고택을 활용한 ‘관악문학사랑의 집 건립계획’을 마련하고 개·보수비용 7억원을 서울시에 요청했지만, 서울시는 도리어 문화재가 아니라는 이유로 예산 지원을 거절했다. 구는 지난해 1월 긴급복구비용이라도 있어야 한다며 서울시에 특별교부세 3억 4300만원을 요청했으나 이마저도 거절당했다. 문화재청은 “고택은 1969년에 지어진 흔히 볼 수 있는 2층 양옥이어서 문화재가 될 수 없다.”고 결론내렸다. 미당의 친일 논란도 개·보수의 걸림돌이다. 관악구 관계자는 “매입 당시부터 시인의 친일경력 때문에 보존에 찬반 논쟁이 있었다.”면서 “향후 사업도 이 논쟁 때문에 제대로 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더욱이 전북 고창의 미당 생가가 문학관과 함께 잘 보존돼 있어 서울 고택의 매입 및 관리 자체가 ‘중복 행정’이라는 지적도 있다. 관악구 관계자는 “구에서 조사한 결과 내년에도 예산이 확보되지 않으면 집이 붕괴될 우려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서울시가 예산을 배정하지 않으면 구 자체 예산으로 응급보수는 하겠다.”고 밝혔다. 글 사진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스턴트맨 출신 영화감독 원신연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스턴트맨 출신 영화감독 원신연

    흔히 ‘스턴트맨’으로 불린다. 온몸을 던져 각종 위험한 연기와 묘기를 직접 실연한다. 자신의 얼굴과 이름을 결코 드러내지 않는다. 말 그대로 ‘대역 인생’이기 때문. 그래서 목숨 걸고 열연을 해도 빛을 보지 못한 채 그저 그렇게 영화계를 떠나간다. 하지만 여기 예외가 있다. 스턴트맨 출신 영화감독 원신연(40)씨가 바로 주인공. 그는 한국영화가 한참 침체 속에 빠져 있을 지난해 11월, 주변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세븐데이즈’라는 영화를 불쑥 내놓았다. 결과는 전혀 예상 밖이었다. 개봉 한 달만에 200만 관객을 돌파하면서 ‘원신연’이라는 이름 석자를 확실히 각인시켰다. ●세븐데이즈 관객 200만 대박 그럴 것이 최근 네티즌들이 2007년 최고의 작품을 뽑은 결과 ‘화려한 휴가’(18.0%),‘디워’(12.2%),‘밀양’(10.2%)에 이어 ‘세븐데이즈’(8.3%)를 4위에 올려놓았다. 또 기대를 안 했으나 뜻밖에 재미있었던 영화로 ‘세븐데이즈’(5.9%)를 1위로 꼽았다. 아울러 2007년 말 시나리오작가들에 의해 ‘올해의 시나리오’에 뽑혀 시나리오의 중요성을 새삼 부각시켰다. 평론가들은 ‘세븐데이즈’가 영화적 재미와 작품성을 동시에 절묘하게 배합하는 데 성공했으며 한국 스릴러 장르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탄탄한 시나리오와 함께 침체일로의 한국영화계에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한 작품이라고 했다. 그러나 정작 관심을 끄는 것은 야간 고등학교를 겨우 나온 스턴트맨 출신이 온갖 역경과 좌절에도 결코 포기하지 않고 만들어낸 작품이라는 점. 해외 유학파들조차 여전히 감독 데뷔를 못하고 있을 정도로 고학력 인재들이 많은 충무로 바닥에서 촉망받는 감독으로 어엿하게 자리매김한 것이다. ●고졸출신이 해외파 제치고 충무로 우뚝 원 감독은 이에 대해 “그저 하고 싶었던 일이고, 단지 이제 시작일 뿐”이라고 담담하게 말한다.‘세븐데이즈’는 그동안 시행착오를 겪으며 갈고 닦은 내공을 응집해 ‘발사대’를 만든 것이나 다름없다고 했다. 따라서 앞으로는 이를 바탕으로 희망을 쏘아올리는 새로운 길, 즉 나이 마흔에 영화인생 제2막을 시작할 것이라고 새해 포부를 곁들인다.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서 그를 만났다.(지난 12월부터 강화도 마니산 자락에 마련한 작업실에서 두문불출, 시나리오 작업에 매달리고 있다.)스턴트맨 생활을 해서인지 얼핏 보아도 단단한 몸매임을 금방 알 수 있었다. 우선 새해를 맞는 소감이 어떤지 물었다. 새로 준비하는 작품이 간단치 않다는 소문을 들어서였다. 그랬더니 “새해 첫날 마니산 정상에 올라 ‘삼고’를 목놓아 외쳤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아니 무슨 삼고? ‘목숨 걸고’‘(시나리오)쓰고’‘(영화를)만들고’ 등 세 가지란다. 준비 중인 영화는 어떤 것이냐고 하자 “할리우드의 블록버스터 못지 않다. 한국적인 정서가 충분히 녹아 있는 그런 영화가 될 것”이라면서 기대해도 좋다고 자신했다. 아직 내용을 밝힐 단계는 아니며 예산도 많이 투입되고 또 한국영화의 새로운 위상을 보여줄 것이라고만 했다. 아울러 올 여름에 크랭크인된다는 귀띔이다. ●“올여름 크랭크인… 한국영화 위상 보여줄 것” “관객들의 시선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높아져 있습니다. 그래서 영화는 관객들에게 시각적·청각적으로 즐거움과 또 뭔가를 남겨줘야 합니다. 한국영화는 그동안 어떤 틀이나 공식에 얽매여 있다고나 할까요? 예를 들어 코미디 영화인 경우, 처음에는 웃기다가 나중에 감동을 주는 식이지요. 이제는 좀더 자유로운 의식으로, 자유로운 영화가 만들어져야 합니다.” 우리 영화계의 현실에 대한 얘기가 나오자 그는 “별로 공들이지 않은 영화들이 400만∼500만 관객이 드는 것을 보고 많은 고민을 했다.”면서 “그러다보니 창의적인 텃밭과 그 밑거름이 무너져 우리 영화계가 스스로 무덤을 판 꼴이 되고 말았다.”고 안타까워했다. 또한 관객들이 보고 싶어하는 시나리오를 만들고 또 여기에 투자가 이루어져야 하는데 제작자들도 이런 것에 익숙지 않다는 것. 결국 새로움을 추구하는 창의성이 고갈되면서 홍콩영화처럼 아류작을 양산하다보니 우리 영화가 스스로 몰락하는 계기가 됐다는 지적이다. 관객들이 변하는 것처럼 감독이나 제작자들도 변해야 한국영화가 살아나갈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화제를 돌렸다. 왜 스턴트맨 생활을 했는지 궁금해졌기 때문이다. 경기도 여주에서 다섯 형제 중 넷째로 태어난 그는 1976년 부모를 따라 무작정 서울로 올라왔다. 집이 워낙 가난해 서울에 가면 입에 풀칠이라도 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였다. 딱히 갈 곳도 없던 식구들은 서울 중랑천 인근에 ‘방공 방첩’이라고 씌여진 빈 초소 등을 떠돌며 살았다. 이런 생활 때문인지 원신연은 초등학생 때 또래 아이들에게 놀림을 자주받았다. 하지만 원신연은 평소 좋아하는 운동을 하면서 이겨냈다. 도봉중학에 진학하면서 그는 기계체조를 배우기 시작했다. 이 무렵 88서울올림픽에 출전해 메달을 따면 포상이 푸짐하다는 얘기를 전해들었다. 즉, 배고픔을 벗어나겠다는 일념으로 기계체조를 하게 됐던 것. 하지만 제대로 된 코치한테서 정식으로 배우는 것이 아니라 혼자서 책 보고 응용하면서 철봉과 평행봉 등을 접했다. 마루운동 연습은 아스팔트나 땅바닥이었다. 넘어지고 깨어지는 것이 부지기수였다. 나중에 도봉중학의 대표선수에 뽑히기는 했지만 시합에는 나가지 못했다. 보성고교 야간에 입학하면서 체육관에 다니던 선배들한테 쿵후와 종합무술 등을 익혔다. 그러던 어느날 한 선배의 권유로 스턴트맨 역할을 하게 된다. 때마침 아르바이트 일을 구하던 참이었다. 이때부터 낮에는 영화 촬영장에서, 밤에는 학교에서 공부를 하는 생활이 연속됐다. 시간이 지나자 공부하기가 싫어 결석하는 날도 많아졌다. 어쩌다가 학교에 가면 담임선생한테 호된 야단과 함께 매맞기 일쑤였다. 한때는 아예 가출까지 해버렸다. 공부도 싫고 충무로에서 스턴트맨 생활이 그저 좋았다. 주위 설득으로 3개월만에 퇴학을 각오하고 다시 학교에 갔지만 다행히 담임 선생의 배려 덕분에 ‘없었던 일’로 됐다. 원신연의 솔직한 대답과 어려운 생활환경을 이해했기 때문이다. “달려오는 자동차에 몸을 던지고 높은 다리에서 떨어졌을 때 다들 박수를 쳤지만 촬영이 끝나 뒤돌아섰을 때 밀려오는 허무함은 말로 표현할 수 없었지요.” ●시나리오도 독학…100여편 탈고 그래서 마음 먹은 것이 시나리오를 쓰는 일이었다. 독학으로 시나리오 작법을 터득하면서 낮에는 촬영현장에서 몸을 굴리고 밤에는 시나리오 작업에 미친 듯이 매달렸다. 그러는 한편, 스턴트맨 일당으로 필름을 사고 카메라를 빌려가며 단편 영화를 만들었다. 그야말로 고층빌딩에서 뛰어내려 번 돈으로 필름 사고, 돈 떨어지면 다시 뛰어내려 영화를 찍고 또 찍었던 것. 이런 열정으로 각종 단편영화·독립영화 공모전에서 수상하는 등 호평을 받았다. “어려서부터 소외계층에서 자랐다고나 할까요. 가난과 질시, 여러 고난이 생길 때마다 제 자신을 채찍질하기 위해 감자 몇개 들고 도봉산으로 들어가 며칠 밤낮을 견디곤 했지요.” 2003년에 각본 쓰고 감독했던 영화 ‘빵과 우유’가 자신의 처지와 비슷한 소외계층을 다룬 작품이다. 원 감독은 감성이 여린 편이다. 어려서부터 소외되다보니 희로애락을 잘 흡수하게 됐으며 오히려 영화를 만드는 데 장점으로 작용하게 된다는 것. 지금까지 100여편의 시나리오를 직접 쓰게 된 까닭도 여기에 있지 않을까.2008년 ‘삼고’의 결과가 벌써부터 기대된다. 글 인물전문기자 km@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1968년 경기도 여주 출생 ▲89년 보성고 졸업 ▲87∼98년 ‘49일의 남자’‘여고괴담’ 등 100여편의 영화에 스턴트 출연 ▲90년 ‘꼭지딴’ 단역출연 ▲91년 ‘밥풀데기 형사와 전봇대 형사’ 조연 출연 ▲97년 ‘넘버3’ 무술지도 ▲99년 ‘카라’ 무술감독 ▲2001년 ‘적’‘세탁기’ 감독 ▲02년 ‘자장가’ 감독 ▲03년 ‘빵과 우유’ 감독 각본 ▲05년 ‘가발’ 감독 각본 ▲06년 ‘구타유발자’ 감독 각본 ▲07년 ‘세븐데이즈’ 감독 각색 # 주요 수상 제29회 서울독립영화제 최우수상, 제2회 대한민국 영화대상 단편영화상,2004년 영화 진흥위원회 시나리오 공모전 최우수작품 ‘구타유발자’
  • ‘중국식 영어’ 가르치는 中교육회사 논란

    최근 중국에서 아이들에게 잘못된 ‘중국식 영어’를 가르치는 교육기관과 교재가 성행해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중국 내에서 가장 많은 회원 수를 자랑하고 있는 유명 영어교육 회사 ‘델잉글리쉬’(dellenglish)의 교재에서 많은 표현적·문법적 오류가 발견되고 있는 것. 예를 들면 영어속담 ‘No pain, No gain’을 중국 아이들은 ‘Nothing seek Nothing find’라고 배우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오류는 놀랍게도 한 초등학생에 의해 밝혀졌다. ‘델잉글리쉬’의 우수 회원인 초등학교 2학년 동쥔(董俊)은 델잉글리쉬로 영어공부를 한지 두 달 만에 교재에 많은 문법적 오류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동쥔은 “언젠가 부터 학교에서 배운 문법과 완전히 다른 문법들을 배우기 시작했다.”며 “델잉글리쉬 교재에 있는 표현들을 찾아보니 어디에서도 쓰이지 않는 ‘중국식 표현’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처음에는 교재가 틀렸다고 믿지 않았었다.”면서 “학교 선생님에게 물어보고 나서 잘못된 문법과 표현을 배우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말했다. 베이징어언대학 영어과 리옌수(李燕姝)교수는 “최근 어린이들을 상대로 하는 많은 영어교재에서 이러한 오류가 발견되고 있다.”며 “특히 속담이나 격언 등의 어구에는 특정한 문법이나 표현이 있기 마련인데 많은 교재들이 이를 간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 문법 뿐 아니라 많은 표현들이 ‘중국식’으로 둔갑 된 채 아이들에게 주입되고 있다.”며 “영어교육기관은 어린이들의 미래를 위해 ‘중국식 영어’에 대한 특별한 주의가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단독]성당가다 실종 연정희씨 가족 눈물의 세월

    [단독]성당가다 실종 연정희씨 가족 눈물의 세월

    실종이 만연하고 있다.4일로 안양 초등학생 여자 어린이 2명이 사라진 지 11일째다. 오는 9일이면 4명의 여성이 홀연히 사라진 화성 부녀자 연쇄실종사건 수사본부가 설치된 지 1년이 된다. 하지만 수사는 진척이 없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개월 동안 미귀가·가출신고는 성인 3만 511건, 청소년 1만 1510건으로 모두 4만 2021건이 접수됐다. 경찰대 표창원 교수는 “실종 중에는 분초를 다퉈 대응해야 할 사건이 있는가 하면 장기간 대응해야 할 사건도 있다.”면서 “단순히 결과만 놓고 경찰의 초동수사 미흡을 지적할 게 아니라 경찰에는 실종 수사 전담 인력과 조직을 양성해 긴급 대처 여부를 판단하는 능력을 길러주고 장기화된 실종은 민간 용역으로 대처하는 등으로 국가적인 시스템을 갖춰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화성과 안양에서 일어난 실종 사건을 되짚어봤다. 현관문을 나선 지 1년이 지났다. 하지만 그녀는 아직 신고 나갔던 갈색 부츠를 벗지 않고 있다. 헌금할 돈 1만원을 들고 성가대 연습을 위해 10분 거리의 성당에 간다며 나갔다가 홀연히 사라진 연정희(21·여)씨. 지난해 1월7일 오후 5시30분 수원시 권선구 금곡동 L아파트 앞 버스정류장에서 한 여성에게 “(성당으로 가는)사당행 버스 지나갔나요?”라고 물었던 게 마지막 자취였다. 몸이 약해 무던히도 애태우던 딸이었다.4살 때 처음 픽 쓰러진 뒤 아버지 연모(51)씨가 업고 뛴 기억이 생생하다. 수술까지 해 중학교에 들어가서야 혈색이 정상으로 돌아왔다. 늘 부모의 주의 아래 행동했다.“내가 널 어떻게 키웠는데….”라는 부모의 오열은 그래서 나왔다.‘완치됐을 때 감사 기도가 약해서 이런 일이 벌어진 걸까.’라는 부질없는 자책도 부모 마음일 수밖에 없었다. 세상 물정을 모를 정도로 착한 딸이었다. 집과 학교, 성당만 오갔다. 성악 콩쿠르에서 상을 타 건강을 걱정하는 부모에게 기쁨도 안겨줬다. 두살과 열한살 터울의 동생들에게도 마냥 좋은 언니였다. 하지만 그날 이후 시곗바늘은 멈췄다. 낌새가 이상해 경찰에 신고했고 휴대전화 위치추적도 의뢰했다. 버스정류장에서 잡힌 신호가 마지막이었다. 설마했다. 수원 중부서 형사 셋이 달려왔다. 그 즈음 화성에서 부녀자 3명이 사라진 직후라고 했다. 관련 범죄라는 사실을 부인하고 싶었다.‘아는 사람이 데려갔는데 화성 사건과 연관됐다고 보도돼 못 데려오는 건 아닐까.’라고 생각하고 싶었다. 방송에 기대서라도 찾고 싶었다. 시키는 대로 우는 모습을 보여서라도 목격자 제보를 바랐다. 독실한 천주교 신자지만 점쟁이도 여섯 차례나 찾았다. 한 무속인을 불러 기운이 느껴진다는 장소에 가서 가족이 직접 수색하기도 했다. 경찰이 나서기 전에 큰 현수막 3개를 아파트 주변에 붙였다. 전단지도 수천장 뿌렸다. 부질없었다. 5월8일. 경기 안산시 사사동 야산에서 앞서 실종됐던 노래방 도우미 박모(37·여)씨가 싸늘한 시체로 발견됐다.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하지만 부모는 ‘천벌받을’ 생각을 했다. 박씨에겐 불행이지만 시체 발견이 단서를 주길 바랐다. 야산 인근 폐쇄회로(CC)TV에 넉대의 자동차가 포착됐다는 소식에 들떴다. 하지만 구식 카메라라 차번호를 인식하지 못한다는 말에 다시 고개를 떨궜다. 한여름 장마 때였다. 목격자를 찾는다는 현수막 한쪽이 누군가에 의해 풀어져 있었다. 아파트 주민들에게 불안감을 줬나 싶어 미안한 마음마저 들었다. 이튿날 현수막은 완전히 나가떨어져 있었다. 아버지 연씨의 마음은 널부러진 현수막처럼 갈기갈기 찢겼다. 하지만 딸이 분명 어딘가 살아있으리란 희망을 곱씹고 또 곱씹는다. “범죄 피해자가 되리라곤 꿈에도 생각지 못했습니다. 아이가 흔적도 없이 사라지니 가족 모두가 죽겠다는 생각만 듭니다. 우리 딸이 당한 범죄가 다른 이들에겐 일어나지 않도록 정부가 대책을 세워주세요.” 수원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단독] 성당가다 실종 연정희씨 가족 눈물의 세월

    [단독] 성당가다 실종 연정희씨 가족 눈물의 세월

    실종이 만연하고 있다.4일로 안양 초등학생 여자 어린이 2명이 사라진 지 11일째다. 오는 9일이면 4명의 여성이 홀연히 사라진 화성 부녀자 연쇄실종사건 수사본부가 설치된 지 1년이 된다. 하지만 수사는 진척이 없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개월 동안 미귀가·가출신고는 성인 3만 511건, 청소년 1만 1510건으로 모두 4만 2021건이 접수됐다. 경찰대 표창원 교수는 “실종 중에는 분초를 다퉈 대응해야 할 사건이 있는가 하면 장기간 대응해야 할 사건도 있다.”면서 “단순히 결과만 놓고 경찰의 초동수사 미흡을 지적할 게 아니라 경찰에는 실종 수사 전담 인력과 조직을 양성해 긴급 대처 여부를 판단하는 능력을 길러주고 장기화된 실종은 민간 용역으로 대처하는 등으로 국가적인 시스템을 갖춰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화성과 수원에서 일어난 실종 사건을 되짚어봤다. 현관문을 나선 지 1년이 지났다. 하지만 그녀는 아직 신고 나갔던 갈색 부츠를 벗지 않고 있다. 헌금할 돈 1만원을 들고 성가대 연습을 위해 10분 거리의 성당에 간다며 나갔다가 홀연히 사라진 연정희(21·여)씨. 지난해 1월7일 오후 5시30분 수원시 권선구 금곡동 L아파트 앞 버스정류장에서 한 여성에게 “(성당으로 가는)사당행 버스 지나갔나요?”라고 물었던 게 마지막 자취였다. 몸이 약해 무던히도 애태우던 딸이었다.4살 때 처음 픽 쓰러진 뒤 아버지 연모(51)씨가 업고 뛴 기억이 생생하다. 수술까지 해 중학교에 들어가서야 혈색이 정상으로 돌아왔다. 늘 부모의 주의 아래 행동했다.“내가 널 어떻게 키웠는데….”라는 부모의 오열은 그래서 나왔다.‘완치됐을 때 감사 기도가 약해서 이런 일이 벌어진 걸까.’라는 부질없는 자책도 부모 마음일 수밖에 없었다. 세상 물정을 모를 정도로 착한 딸이었다. 집과 학교, 성당만 오갔다. 성악 콩쿠르에서 상을 타 건강을 걱정하는 부모에게 기쁨도 안겨줬다. 두살과 열한살 터울의 동생들에게도 마냥 좋은 언니였다. 하지만 그날 이후 시곗바늘은 멈췄다. 낌새가 이상해 경찰에 신고했고 휴대전화 위치추적도 의뢰했다. 버스정류장에서 잡힌 신호가 마지막이었다. 설마했다. 수원 중부서 형사 셋이 달려왔다. 그 즈음 화성에서 부녀자 3명이 사라진 직후라고 했다. 관련 범죄라는 사실을 부인하고 싶었다.‘아는 사람이 데려갔는데 화성 사건과 연관됐다고 보도돼 못 데려오는 건 아닐까.’라고 생각하고 싶었다. 방송에 기대서라도 찾고 싶었다. 시키는 대로 우는 모습을 보여서라도 목격자 제보를 바랐다. 독실한 천주교 신자지만 점쟁이도 여섯 차례나 찾았다. 한 무속인을 불러 기운이 느껴진다는 장소에 가서 가족이 직접 수색하기도 했다. 경찰이 나서기 전에 큰 현수막 3개를 아파트 주변에 붙였다. 전단지도 수천장 뿌렸다. 부질없었다. 5월8일. 경기 안산시 사사동 야산에서 앞서 실종됐던 노래방 도우미 박모(37·여)씨가 싸늘한 시체로 발견됐다.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하지만 부모는 ‘천벌받을’ 생각을 했다. 박씨에겐 불행이지만 시체 발견이 단서를 주길 바랐다. 야산 인근 폐쇄회로(CC)TV에 넉대의 자동차가 포착됐다는 소식에 들떴다. 하지만 구식 카메라라 차번호를 인식하지 못한다는 말에 다시 고개를 떨궜다. 한여름 장마 때였다. 목격자를 찾는다는 현수막 한쪽이 누군가에 의해 풀어져 있었다. 아파트 주민들에게 불안감을 줬나 싶어 미안한 마음마저 들었다. 이튿날 현수막은 완전히 나가떨어져 있었다. 아버지 연씨의 마음은 널부러진 현수막처럼 갈기갈기 찢겼다. 하지만 딸이 분명 어딘가 살아있으리란 희망을 곱씹고 또 곱씹는다. “범죄 피해자가 되리라곤 꿈에도 생각지 못했습니다. 아이가 흔적도 없이 사라지니 가족 모두가 죽겠다는 생각만 듭니다. 우리 딸이 당한 범죄가 다른 이들에겐 일어나지 않도록 정부가 대책을 세워주세요.” 수원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겨울방학 한강 생태프로그램 풍성

    겨울방학 한강 생태프로그램 풍성

    신나는 겨울방학을 맞은 초등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생태체험 및 만들기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2일 서울시한강사업본부에 따르면 철새 교실, 다양한 동·식물의 겨울나기 관찰 교실, 자연소재를 이용한 만들기 교실 등 22종의 프로그램이 한강 생태공원에서 진행된다. 고덕수변생태공원에서는 매주 토요일 오전에 ‘새들의 비밀’ 저자와 함께하는 새 이야기를 들려 준다. 강서습지생태공원에서는 매주 일요일 오후에 식물의 씨앗을 관찰하고 이동방법을 알아 보는 ‘씨앗의 여행’이 진행된다. 선유도공원에서는 물재생공원의 특성을 살려 ‘재미있는 물과 흙이야기 교실’이 격주로 수요일 오후에,‘종벌레와 수생식물 현미경 관찰교실’ 이 매주 토요일 오전에 각각 진행된다. 여의도 샛강생태공원에서는 가족과 함께 참여하기 좋은 ‘가족과 함께 전통매듭 배우기’가 매주 토요일 오후,‘나뭇잎·열매로 액자만들기’가 매주 수요일 오후에 진행되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Local] 고성, 24~25일 공룡캠프 열어

    세계 3대 공룡발자국 화석지 중 한곳인 경남 고성군은 어린이 공룡캠프를 오는 24∼25일 이틀간 운영한다고 2일 밝혔다. 고성군 하이면 덕명리 공룡박물관과 인근 상족암 일대에서 개최되는 이번 캠프는 하루 동안 50명씩 100명의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열린다. 캠프에는 전문가들이 직접 상족암 일대 공룡 발자국 화석과 공룡화석에 대해 설명하며 공룡박물관과 공룡 발자국 화석이 가장 잘 보존된 상족암을 직접 둘러보고 책속에서나 경험하던 공룡과 접할 기회를 갖는다. 천연기념물 제411호인 상족암 일대는 세계에서 공룡발자국 화석의 산출밀도가 가장 높은 지역으로 초등학교 4학년 과학교과서에 소개될 정도로 학술. 교육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참가 신청은 고성공룡박물관(055-832-9023)으로 하면 된다.고성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2012 여수세계박람회-미리가본 박람회장] “보고, 만지고, 뛰놀고”… 오감만족 마린시티

    [2012 여수세계박람회-미리가본 박람회장] “보고, 만지고, 뛰놀고”… 오감만족 마린시티

    여수세계박람회가 개막된 2012년 5월 12일. 아침 식사를 마친 K(43·서울 거주)씨 가족은 용산역에 도착했다. 전남 여수행 KTX를 타기 위해서다. 초등학생인 아들과 딸은 푸른 바닷가를 떠올리며 벌써 들떠 있다. 고속철에 몸을 실은 지 3시간 남짓 지났다. 섬진강변을 스치는가 싶더니 남도의 들녘이 펼쳐진다. 이어 여수엑스포역에 도착한다는 안내 방송이 흘러 나왔다. 엑스포 유치 확정으로 술렁였던 5년 전(2007년)에 비해 2시간이나 빨라졌다. 전라선 일부 구간의 복선화 및 직선화 사업이 마무리된 덕택이다. 시가지는 말끔하게 단장됐다. 거리를 누비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활기에 넘쳤다. 엑스포 개막을 알리는 현수막과 축하 플래카드가 곳곳에 내걸려 축제분위기를 한껏 높였다. 깔끔하게 신축한 엑스포역에서 10분정도 바닷가 쪽으로 걷자 전시 시설이 한눈에 펼쳐진다.1번 게이트를 통해 행사장에 들어섰다. 외국인 등 행사관계자와 관람객들로 북적였다. 정문 바로 옆 종합안내센터에 들러 전시 행사와 관광 안내도를 챙겼다. 박람회장은 ‘동백꽃’으로 유명한 오동도 건너편 신항지구에 자리잡았다. 본 행사장을 비롯, 전시장·숙박단지·수변공원 등 모두 159만 3000㎡에 이른다. 이곳은 여수역과 주변의 허름한 건물들이 무질서하게 펼쳐진 황량한 바닷가였다. 지금은 최첨단 전시시설 등이 들어서 ‘상전벽해’란 말을 실감나게 한다. 리아스식 해변을 따라 멋지게 펼쳐진 전시장과 아쿠아리움, 상징탑은 ‘해상 한려수도’와 잘 어울렸다. ‘살아있는 바다, 숨쉬는 연안’이란 주제관(한국관)에 들렀다. 인류가 당면한 지구온난화, 환경오염, 자원 고갈 등 각종 해결책을 제시하는 전시이다. 이런 문제의 해법을 ‘바다’에서 찾자는 것이 이번 엑스포의 기본 방향이다. 공동 지자체관과 기업관, 국가관, 해양테마관 등을 차례로 돌아봤다. 기업과 국가들이 최첨단 해양관련 기술을 자랑하는 자리였다. 레저용 보트와 최첨단 선박, 정보기술(IT)과 접목한 각종 항해 시스템 등 ‘해양산업’의 흐름을 한눈에 살필 수 있다. 전시관이 밀집한 본 행사장을 지나 바다쪽으로 향했다. 인공섬으로 조성된 해양시설지구에는 레스토랑, 해상공연장, 카페테리아, 관광유람선 터미널, 엑스포홀, 콘퍼런스센터 등이 눈에 띈다. 오동도 바로 앞쪽엔 모노레일로 연결된 크루즈 터미널이 들어섰다. 대형 크루즈 선박이 정박해 해상호텔을 연상케 한다. 지구촌 곳곳에서 여수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로 북적인다. 바다와 바로 인접한 행사장의 중앙에는 대형 상징탑이 우뚝 솟아 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스카이 라운지에 오르니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이 한눈에 들어온다. 주변엔 오동도와 임진왜란 유적지인 장군도, 돌산도의 향일암, 검은 모래로 덮인 만성리 해수욕장 등이 있다. 여수반도는 300여개의 크고 작은 섬들을 품에 안고 있다. 동쪽은 경남 남해군과 바다로 경계를 이룬다. 서쪽은 고흥반도와 순천만을 끼고 있다. 충무공을 기리는 진남제(鎭南祭)·영취산 진달래축제, 생선요리축제, 향일암 일출제 등 향토문화제도 다채롭다. 어느새 땅거미가 내린다. 구불구불한 해안선을 따라 쭉 늘어선 건물들이 불빛을 뿜어낸다. 바닷가에서만 즐길 수 있는 환상적인 야경이다. 엑스포타워와 450m 길이의 돌산대교가 확연히 드러난다. 인근 봉계지구엔 150여만㎡ 규모의 ‘시티파크 리조트’가 들어섰다. 대중 골프장과 52실 규모의 관광호텔, 산림욕장 등이 엑스포를 찾은 관광객들로 가득 찼다. K씨 가족은 행사장에서 차량으로 20분 거리인 화양지구의 해상호텔 ‘오션리조트’에 숙소를 정했다.43층 높이인 이 호텔에서 밤바다를 내려다보며 저녁식사를 즐긴다. 주변의 콘도와 펜션단지에도 사람들로 넘쳐난다. 멀리 광양국가산단과 여수국가산단을 잇는 8.5㎞의 ‘충무공 다리’도 현란한 레이저 조명을 내뿜는다. 행사장을 중심으로 엑스포 개막을 알리는 축포가 밤하늘을 수놓는다. 하루 해가 짧기만 하다. 다음 날은 아이들을 위해 해양박물관과 해양과학관 등을 찾았다. 선박의 변천 과정 등을 살필 수 있는 각종 자료와 해양 유물이 가득하다. 오후엔 수상택시를 이용해 인근섬을 오가며 관광과 낚시를 즐긴다. 점점이 떠있는 섬들을 바라보며 즐기는 회맛도 일품이다.K씨 가족은 이틀간의 여수 관광을 추억으로 간직한 채 서울행 고속열차에 몸을 싣는다. 여수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안양서 초등생 2명 일주일째 실종

    경기 안양에서 여자 초등학생 2명이 귀갓길에 실종돼 경찰이 공개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범죄 피해나 조난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시민들의 적극적인 제보를 당부했다.31일 경기 안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5일 오후 3시30분쯤 안양시 만안구 안양8동 우야파크빌 놀이터에서 M초등학교 4학년 이혜진(10)양과 같은 학교 2학년 우예슬(8)양이 친구들과 놀다 헤어졌다. 이어 이양과 우양은 이날 오후 4시10분쯤 안양8동 안양문예회관 앞 야외 공연장을 지나는 모습이 CCTV에 잡혔으며, 오후 5시쯤 문예회관 인근 상가 주인에게 목격된 이후 행방불명됐다.이양과 우양의 부모는 26일 0시20분쯤 경찰에 미귀가 신고를 했다. 경찰은 안양경찰서 냉천치안센터에 수사본부를 차리고 인근 수리산 수색작업과 함께 탐문수사를 벌이고 있다.안양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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