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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 잘못 열린 엘리베이터 통로로 초등학생 떨어져

    문 잘못 열린 엘리베이터 통로로 초등학생 떨어져

    고장으로 문이 잘못 열린 엘리베이터 통로로 초등학생이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18일 오후 4시쯤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의 한 상가 건물 1층에서 초등학생이 엘리베이터 통로로 떨어져 다쳤다. 이 사고로 초등학생인 A(12)군은 무릎에 찰과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사고 당시 이 건물의 엘리베이터는 고장 때문에 층 높이에 맞게 제대로 서지 않고 있었다. 이를 알 수 없었던 A군은 문이 열리자 엘리베이터를 타려다 1.2m 아래로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초등생에 ‘어른용 수저’는 인권침해”…초등 교사 인권위에 진정

    “초등생에 ‘어른용 수저’는 인권침해”…초등 교사 인권위에 진정

    손과 입이 작은 초등학교 저학년생에게 어른이 쓰는 큰 숟가락과 긴 젓가락을 주는 것은 인권 침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18일 국가인권위원회와 교육계에 따르면 지난달 인천의 한 초등학교 교사인 오문봉씨가 ‘전국 초등학생’을 대신해 ‘신체 조건에 안 맞는 어른용 수저를 주는 것은 인권침해’라는 취지의 진정을 제기, 인권위가 실태 확인에 나섰다. 인권위는 이달 초 전국 시·도 교육청에 공문을 보내 일선 학교에서 어린이용 수저를 제공하는지, 학교급식 규정·지침에 식기 관련 내용이 있는지, 학생 신체조건에 맞는 수저를 제공할 의사가 있는지 등을 확인해 알려달라고 요청했다. 시중에 판매되는 어른용 수저 길이는 보통 20㎝ 안팎, 어린이용 수저는 15㎝ 안팎이다. 오 교사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초등 1~2학년생의 경우 어른용 젓가락이 너무 길어 한 반의 절반이 젓가락을 놓고 밥은 물론 반찬도 숟갈로 먹는다”면서 “고학년생도 젓가락이 손에 안 맞아 11자 형태의 ‘올바른 젓가락질’이 아닌 X자 형태의 젓가락질을 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들에게 적합한 식기를 제공하지 못하는 것은 교사이자 어른으로서 부끄러운 일”이라면서 “아이를 배려하고 아이 관점에서 생각하는 사회로 변하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마음에 진정을 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597개 초등학교 가운데 수저를 집에서 가져오도록 하는 14개교를 뺀 583개교는 대부분 학생에게 어른용 수저를 준다. 어린이용 수저를 제공하는 곳은 극소수라고 교육청은 설명했다. 다른 지역도 비슷한 상황으로 알려졌다. 교육청은 각 초등학교에 상반기까지 어린이용 수저를 제공할 수 있도록 준비해달라고 요청했다. 또 현재 수저를 제공하지 않는 41개 초중고도 수저를 주도록 지도하기로 했다. 서울교사노동조합 정혜영 집행위원장은 “초등학교 저학년생 수저 문제는 어른들이 관심을 갖지 않아 놓친 문제”라면서 “비용이 크게 들지 않는 만큼 조속히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2030 세대] ‘SKY 캐슬’과 불안의 시대/한승혜 주부

    [2030 세대] ‘SKY 캐슬’과 불안의 시대/한승혜 주부

    “우리 애는 뭐 별거 안 해요. 수학이랑 영어, 발레, 피아노, 미술, 수영, 그리고 줄넘기 정도.” 대화 중 사교육이 주제로 등장하자 이웃 엄마가 했던 말이다. 불과 초등학교 1학년짜리 아이가 정규교과 외에 사교육을 7과목이나 받는다니. 놀라는 내게 그녀는 덧붙였다. “어우, 이건 많은 것도 아니에요. 완전 기본이지.” 서울 대치동이나 목동의 이야기가 아니다. 매해 바뀌는 입시제도로 탓에 학부모들의 뜨거운 교육열은 지방 신도시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솔직히 얼마 전까지는 우리집과는 백억 광년쯤 떨어진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공부는 아무렴 때가 되면 스스로 하는 것이고, 아이는 아이다워야 하며, 놀 수 있을 때 실컷 놀게 해주자고. 엄마인 나의 중심이 흔들리면 안 된다고. 그랬던 여유와 믿음은 다 어디로 갔는지, 요즘 들어선 주변 아이들이 영어공부를 시작했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밤마다 만화영화를 보며 깔깔대는 아이의 뒤통수를 볼 때마다, 그만 마음 한구석이 불안해지고 만다. 내년이면 벌써 초등학생인데 정말 이대로 괜찮은 걸까? 요즘 드라마 ‘SKY 캐슬’이 인기다. 자극적인 소재와 빠른 전개, 상류층의 위선, 음모와 배신, 출생의 비밀 등 온갖 흥행 요인이 가득하지만 그중에서도 시청자들을 끌어모으는 가장 큰 요소는 아무래도 ‘공감’이 아닐까 한다. 과장되고 비상식적인 설정을 두고 다들 지나치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마음 한켠으로는 조금씩 공감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공감의 뿌리에는 다름 아닌 ‘불안’이 있다.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자녀가 입시에 실패할 것이고, 입시에 실패하면 안정적인 직장을 구하기 어려울 것이고, 그것은 결국 인생에서 낙오하는 것이라는. 극 중에서 딸을 서울대 의대에 보내려고 온갖 수단을 동원하는 한서진은 왜 그렇게까지 하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한다. “이래야 내 자식이 나만큼은 살 수 있으니까!” 슬프지만 저 말을 부정하기는 힘들다. 물가는 상승하는데, 취업률은 점점 떨어지고, 비정규직의 연봉은 정규직의 절반도 안 되는 경우가 허다하며, 하청 노동자들은 최소한의 안전을 보장받지 못한 채 기계에 끼어 사망하는 현실이다. 이러한 대한민국에서 그나마 먹고살 수 있는, 생명에 지장이 없는, 소소하게나마 행복이나 재미를 누릴 수 있는 인생을 살려면 명문대학의 졸업장이 어쩌면 충분조건이 아닌 최소한의 필요조건일지도 모른다. 성공까지는 감히 바라지도 않고 말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얼마 전 있었던 청와대의 신년 기자회견에서 “개천에서 용이 나오는 사회를 만들자”고 이야기했다. 과거에 비해 계층 상승이 어려워진 사회 구조를 뜯어고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그러나 개천에서 용이 나는 사회를 만드는 것보다는 미꾸라지라도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더 우선이지 않을까. 입시에 실패하더라도, 좋은 직장을 구하지 못하더라도, 사람답게 살아갈 수 있는 그런 사회를.
  • 한국아동복지협회, ‘복지시설 아동 치료∙재활지원 사업’ 꾸준한 성과

    한국아동복지협회, ‘복지시설 아동 치료∙재활지원 사업’ 꾸준한 성과

    1952년 설립된 이후 다양한 아동복지사업을 수행하고 있는 한국아동복지협회(회장 신정찬)가 ‘2018 아동복지시설 아동 치료∙재활지원 사업’을 통해 심리·정서·인지·행동상의 어려움이 있는 양육 시설 및 공동생활가정(그룹홈) 아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이 사업은 아동의 문제 행동을 개선하고 아동복지서비스 질 향상 및 아동의 전인적 성장을 도모하기 위한 것으로, 2012년부터 보건복지부 위탁으로 기획재정부의 복권기금을 통해 시행되고 있다. 지금까지 아동 4128명이 참여해 실질적인 도움을 얻었다. 아동복지시설 치료·재활지원 사업은 크게 ▲아동 역량 강화(맞춤형 아동 치료·재활 프로그램) ▲종사자 역량 강화(종사자 교육, 주양육자 상담) ▲지역사회 역량 강화(시·도별 자원 네트워크 구축 및 활용) ▲조사 연구(효과성 평가 및 사례관리 성과 연구 용역) ▲홍보 사업(우수사례 공모전, 홍보 활동)으로 구성된다. 2018년에는 아동 680여명을 대상으로 맞춤형 심리치료 프로그램과 맞춤형 통합 사례관리를 추진하고, 아동의 원가족과 실무자 역량 강화를 위한 상담과 세미나 등도 함께 진행했다. 그 결과 사업 참여 아동들의 문제 행동이 감소하고 자아존중감이 높아지는 등 다양한 효과를 얻었다. 아동·청소년행동평가척도(K-CBCL) 결과를 보면 효과성 평가에서 미취학 아동의 문제행동 총점 임상 점수가 12.96점 감소하고, 자아존중감이 1.53점 증가했다. 초등학생은 문제행동 9.39점 감소, 자아존중감 0.41점 증가하는 결과를 나타냈으며, 중·고등학생은 문제행동이 8.19점 줄었다. 전체 임상군의 평균을 살펴보면 문제행동이 9.74점 감소하고 자아존중감이 0.36점 올라 사업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더불어 검사가 가능한 529명을 대상으로 한 사례관리 평가에서는 사회적 지지, 사회적 역량, 행복도, 학교 만족도, 문제해결대처능력, 사례관리 서비스 만족도의 평가 항목에서 평균 증가치가 초등학생 0.33점, 중·고등학생 0.17점이었다. 전체적으로 0.25점이 올랐다. 한국아동복지협회 관계자는 “미술치료와 멘토링, 개별 상담, 진로 탐색, 문화생활 등 아동 개개인에게 맞는 프로그램으로 저마다 가지고 있는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했다”며 “미래의 주인이자 꿈인 아동 청소년들이 안전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아동복지시설 치료·재활지원 사업이 앞으로도 많은 관심 속에서 지속적으로 진행되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월드피플+] 中 초등생 “엄마는 택배배달원, 아껴주세요”…울음바다 된 중국

    [월드피플+] 中 초등생 “엄마는 택배배달원, 아껴주세요”…울음바다 된 중국

    자신의 어머니가 택배 배달원이며, 어머니를 아껴달라고 부탁한 한 소년의 사연이 중국인들에게 감동을 전했다. 최근 중국 후난성 소재 후난TV(湖南TV)가 제작, 방영된 예능프로그램 ‘샤오녠슈어(少年说)’에 출연한 초등학생 리런즈 군이 자신의 어머니가 택배 배달원이라고 밝히며 눈시울을 적셨다. ‘샤오녠슈어(少年说)’는 전국에 거주하는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평소 공개하고 싶었던 일화와 청소년으로서 겪는 불편함 등을 허심탄회하게 소개하는 예능프로그램이다. 전국적인 인기를 얻은 해당 프로그램은 올해로 세 번째 시리즈까지 제작, 망고TV 등 인터넷 방송 시스템을 통해 중국 전역에 동시 방영되고 있다. 화제가 된 리 군의 사연은 지난 16일 방영, 영상 속에 등장한 리 군은 “직업에는 귀천이 없고, 어떤 일을 하든지 무관하게 모든 사람은 존중 받을 만한 가치가 충분하다”고 입을 열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리 군의 어머니는 가족들의 생계를 위해 현재 중국의 배달 음식 전문 택배업체인 와이마이(外卖) 소속 배달원으로 일해오고 있다. 이 군은 배달원으로 일하는 자신의 어머니에 대해 ‘항상 늦은 밤까지 열심히 일하는 전문 배달원’이라고 지칭,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어머니를 상대하는 고객들 중 일부는 배달원이라는 직업을 존중하지 않는 이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막무가내로 어머니의 배달 업무에 대해 비난하거나 비난의 내용이 담긴 글을 배달 업체 온라인 홈페이지에 남기는 등의 방식으로 폭력을 행사하는 고객이 있다”면서 “어떤 고객은 비가 오는 날 배달 시간이 조금 늦어졌다는 이유로 어머니의 멱살을 잡고 욕설을 한 경우도 있었다”고 울음을 터뜨렸다. 실제로 중국의 택배 업체에서는 배달원의 주문 후 상품 도착까지의 시간을 측정, 예상한 도착 시간보다 길어질 경우에 대해 배달원 감점 제도를 운영해오고 있다. 또, 해당 업체 홈페이지 내에는 고용된 배달원에 대해 고객의 사용 후기를 기록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해당 고객들의 후기는 곧장 배달원의 다음 달 월급과 연동, 월평균 최대 7건 이상의 악성 댓글이 게재된 배달원은 1000위안(약 17만 원) 상당의 벌금을 부과 받게 되는 형식이다. 이 같은 배달 업체의 운영 방침 탓에 택배 업무를 맡은 배달원들은 눈,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예상 도착 시간을 준수하기 위해 오토바이 고속 운전을 감행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이 군은 배달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자신의 어머니에 대해 “저는 여러분 모두가 우리 어머니와 같은 사람들에게 좀 더 호의를 베풀어 주시기를 간곡하게 부탁드린다”면서 “고객들이 자신의 현관문을 열고 마주한 사람은 다름 아닌 우리 아버지가 그토록 끔찍하게 아끼는 여자이자, 내게는 하나 뿐인 어머니라는 점을 잊지 말아 달라”고 했다.그러면서 “일부 고객의 폭언에도 불구하고 우리 어머니는 자신의 업무와 그로 인해 나를 교육 시킬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서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면서 “저 역시 소수의 고객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선한 영향력을 가진 이들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고 했다. 그의 발언이 이어지면서 현장에 있던 청중들은 박수와 함께 눈물을 보였다는 후문이다. 특히 당시 제작 현장에 함께 참여했던 이 군의 어머니는 “아들이 나의 직업을 싫어하고 부끄러워할 줄만 알았다”면서 “아들의 말을 들으면서 내 일에 대해서 앞으로 더 성실하게 임해야 한다는 다짐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아들이 부족한 나로 인해서 너무 이른 나이에 철이 든 것은 아닌 지 마음 한 구석이 아프다”고 덧붙였다. 해당 사연이 방영된 이후 온라인 상에서는 ‘우리 사회가 직업의 귀천 구별 없이 모두를 존중해야 한다’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포털 사이트 바이두(百度)에는 이 군의 출연을 게재한 글에 대해 약 1억건의 뷰를 기록, 그의 발언에 대해 약 2만 8000건의 댓글이 게재됐다. 네티즌들은 “동네를 청소해주시는 환경 미화원이나 물건을 배달해주시는 택배 기사님들은 우리 생활에서 가장 필수적인 업무를 담당해주고 있다”면서 “이들의 업무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생활을 편리하게 만들어 주고 있는지 그 기여도를 기억해야 할 때”라는 내용의 글이 게재됐다. 또, 일부 네티즌들은 “이 군의 발언을 들으면서 그가 얼마나 우수한 학생이고, 아들인지를 알게 됐다”면서 “그만큼 그의 부모님에 의한 가정 교육이 훌륭했다는 반증이다. 선한 마음을 가지고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준 이 군의 발언처럼, 우리 사회의 모든 직업은 귀천의 구별없이 존중 받을 만 하다”고 적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무한 경쟁 버린 외교원… 예비 외교관들, 자발적 토론·학습 늘었다

    무한 경쟁 버린 외교원… 예비 외교관들, 자발적 토론·학습 늘었다

    과거 외무공무원법은 국립외교원의 외교관 후보자 선발 규모를 ‘채용 인원의 150% 범위 내’로 정해 교육(1년)이 끝나면 기계적으로 일정 인원을 탈락시켰다. 정부는 지난해 입장을 바꿔 “외교관으로 채용할 규모 만큼만 국립외교원 외교관 후보자로 선발해 연수생의 외교관 임용을 보장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자 “외교원 선발 시험이 사실상 외무고시가 됐다”, “100% 채용을 보장받았기 때문에 공부량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그렇다면 현재 외교원의 진짜 모습은 어떨까. 15일 서울신문은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새내기 외교관 4명을 만났다. ●“자율적 학습 분위기에 독서모임도 활발” 지난해 12월부터 동북아2과에서 일하는 연동현(28) 사무관은 “임용 보장이 안 됐을 시기에 외교원 연수를 받은 게 아니어서 정확히 비교하기는 어렵다”면서도 “(100% 임용을 보장받았음에도) 모두가 적극적으로 학습하는 모습에 놀란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외교원 합격생들이 열심히 공부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은 편견이라는 얘기다. 연 사무관은 “독서모임을 만들어 토론을 하는 등 자율적인 학습 분위기가 만들어졌다”며 “동기들과 이야기를 해보면 정말 책을 많이 읽는다는 걸 알 수 있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임용 경쟁이 사라지면서 자연스레 동기 간 교류도 많아졌다고 한다. 글로벌환경과학과에서 근무하는 오지영(29) 사무관은 “외교원에서 영어와 제2외국어 등 어학 능력을 키우기도 했지만 가장 큰 수확은 좋은 동기들을 얻은 것”이라며 “경쟁 체제에 있었다면 친해지기 어려웠을 텐데 그런 부담이 없어 쉽게 마음을 열 수 있었다”고 말했다. ●원하는 과목 듣고 현장 실습 활동 외교원에 들어온 합격생들은 꽉 짜인 교육일정 아래 바쁜 나날을 보낸다. 외교원에 들어가면 한 학기에 2개의 선택과목을 고를 수 있다. 나머지는 필수과목으로 일정에 따라 정해진다. 이들은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를 선택해 심도 있게 공부할 수 있어 좋았다고 말한다. 공보팀 용경민(26) 사무관은 “외교문서 작성이라는 수업이 특히 도움이 됐다”며 “수업 시간마다 외교문서 전문을 썼는데 실전에서 도움이 될 만한 부분이 많았다”고 소개했다. 오 사무관은 지역학 수업이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그는 “미국과 중국 같은 중심 국가가 아닌 중남미나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국가를 공부하는 시간이었다”며 “해당 지역에 대한 선입견을 깨고 교수님의 살아 숨쉬는 경험을 직접 들어서 좋았다”고 미소를 지었다. 외교원에는 실습을 위한 시간도 있다. 오 사무관은 “지난여름 행정고시 합격자와 합동 연수가 있었다. 다른 정부부처와 합동으로 일할 수 있는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외국에 있는 재외 공관을 직접 찾아가는 과정도 있다. 지난해 5월 말에 시행된 이 교육은 2인 1조로 교육생을 편성해 20개 정도의 국외 공관에서 진행됐다. 인도를 다녀온 문준기(29·정책공공외교과) 사무관은 “베일에 가려진 나라라는 생각에 두려움이 컸지만 파견을 다녀온 뒤로 그런 생각을 모두 지울 수 있었다”며 “실제 외교관이 어떻게 일하고 한국 본부와 어떤 식으로 소통하는지 배울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잠시나마 공부에서 해방돼 숨통을 틔울 기회도 있다. 연 사무관은 “지난해 9월 동기들과 MT를 다녀왔다”며 “공부로 쌓인 스트레스에서 해방될 수 있는 계기였다”고 말했다. 용 사무관은 “동기들과 오케스트라 공연을 준비해 올린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외교원 생활을 마무리한다는 느낌으로 모두가 열심히 준비했다”고 회상했다. ●고시 스트레스로 이명에 대상포진까지 외교원은 올해 일반외교 32명, 중동, 아프리카, 중남미, 러시아 등 지역외교 6명, 외교전문 2명 등 모두 40명을 선발한다. 일반외교는 1차 시험으로 언어논리영역과 자료해석영역, 상황판단영역, 헌법영역을 치르고, 2차 시험으로 국제정치학, 국제법, 경제학 등 전공 평가와 통합논술을 치른다. 지역외교도 일반외교와 마찬가지로 1차 시험을 치르지만 전공 평가와 통합논술은 면제된다. 외교전문 분야는 1차 시험만으로 선발한다. 신입 사무관들은 외교원에 입직하기 위해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 과도한 스트레스에 몸이 아픈 이도 많았다. 오 사무관은 “외교관 준비 2년차까지 운동 없이 공부만 했더니 나중엔 이명이 들리고 대상포진까지 왔다”며 “정신력으로 버티면 된다고 하지만 침대에 누워만 있으니 오히려 정신력이 무너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후 필라테스 수업을 등록해 운동으로 이 문제를 해결했다. 오 사무관은 “필라테스 첫날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을 정도로 힘들었지만 정신은 오히려 또렷해졌다. 이후 건강 관련 문제 대부분이 해소됐다”고 설명했다. 암기 위주의 잘못된 공부 방식을 고치는 것도 난관이다. 연 사무관은 “내 공부 방법이 틀렸다는 걸 인정하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고 귀띔했다. 학창 시절 객관식 위주로 공부한 탓에 외교관 시험도 암기 위주로 했지만 매번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고 한다. 그는 “외교관 시험은 맥락을 아는 게 중요하다”며 “그 전에는 달달 외우기만 했는데 나중에는 목차를 보면서 이해하는 방식으로 바꿨다”고 소개했다. 용 사무관은 그룹형 스터디의 도움을 받았다. 그는 “처음 준비할 때 공부량이 너무 많아서 막막했는데 스터디 사람들과 차근차근 정리해 나간 것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남과 비교 말고… 1년치 계획 세워 공부” 이들은 오랜 기간 수험 생활을 한 덕분에 나름의 공부 비법을 갖고 있다. 문 사무관은 ‘계획파’에 속한다. 그는 하루 단위로 1년치 계획을 미리 세운 뒤 이를 꾸준히 실천하며 수험 생활을 보냈다고 했다. 그는 “계획을 미리 짜놓고 목표를 달성하는 식으로 하면 하루하루 성취감을 느낄 수 있고 수험 생활도 체계적으로 할 수 있다”며 “다만 계획을 세우되 너무 무리한 일정을 짜면 안 된다”고 조언했다. 연 사무관은 자신만의 ‘반복적인 공부 습관’(루틴)을 세울 것을 권장했다. 그는 “매일 같은 시간에 같은 분량의 공부를 하면 나중에는 그 시간에 그 공부를 안 하는 게 어색한 느낌이 든다”며 “안 되는 한 과목을 하릴없이 붙잡고 있는 것보다 이 방법이 훨씬 효율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반면 용 사무관은 ‘각개격파형’이다. 그는 “정복하기로 마음먹은 책을 정하면 2주 안에 독파하는 방식으로 공부했다”며 “시한을 정해 데드라인을 넘기지 않고 수험서 하나하나씩을 독파한 게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외교관에 도전하는 수험생들에게 “다급하게 생각하지 않고 차근차근 고시 생활에 임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연 사무관은 “주변에서 한두명씩 붙기 시작하면 남들과 자신을 비교하게 된다”며 “모두 각자의 길이 있는 것으로 생각하고 마음가짐을 다잡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문 사무관은 “초등학생이 됐다는 심정으로 처음부터 하나씩 차근차근 준비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수험 생활 초기만 해도 경제에 대한 배경지식이 전혀 없어 암담했는데 (외교원 시험은) 벼락치기 공부가 아닌 만큼 긴 호흡으로 준비한 게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애니메이션·스토리북으로 만나는 흥미진진한 김포 역사이야기

    애니메이션·스토리북으로 만나는 흥미진진한 김포 역사이야기

    경기 김포 역사이야기가 흥미진진한 애니메이션과 스토리북으로 만들어졌다. 김포문화재단은 2년간 추진된 ‘김포시 역사자원 문화창조사업’ 결과물로 애니메이션과 스토리북 콘텐츠 개발을 마치고 시민에 제공하기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행정안전부 ‘창조지역사업’으로 선정된 ‘김포시 역사자원 문화창조사업’은 조강과 애기봉·덕포진·문수산성 등 4곳의 김포 역사자원을 스토리텔링했다. 관련 콘텐츠와 함께 교육·체험 프로그램을 개발해 지역 가치를 재조명하고 관광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한 사업이다. 사업 첫 해인 2017년 조강을 주제로 ‘평화를 꿈꾸는 강, 김포 조강 이야기’ 6분36초 분량이 제작됐다. 조선시대 조강포구와 한강하구 중립지역, 유도와 평화의 소 구출 등 조강에 얽힌 다양한 스토리들을 흥미롭게 풀어냈다. 조강 애니메이션에 이어 지난해에는 애기봉에 얽힌 애기와 평안감사의 설화를 주제로 한 ‘그리움 그 너머’ 애니메이션(3분)이 만들어졌다. 아름다운 색감과 독특한 그림체가 인상적인 애기봉 애니메이션은 김포 출신의 김희선 작가가 참여했다. 김 작가는 조강을 사이에 둔 분단의 아픔을 그린 애니메이션 ‘The river’로 2015 영국영화협회 최우수 애니메이션에 선정된 바 있다. 김포의 대표 사적인 덕포진과 문수산성 역시 ‘김포 관방유적 이야기’는 3분15초 영상으로 탄생했다. 효과적으로 역사적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모션그래픽이 도입됐다. 특히 유적현장감을 생생하게 전달하려고 실사에 모션그래픽을 입힌 형식으로 제작됐다. 관방유적 이외에도 ‘김포 지명유래 이야기’와 ‘김포 농경, 포구 이야기’ 등이 모션그래픽으로 제작돼 김포의 오랜 역사와 가치를 알리는 데 활용될 예정이다. 스토리북으로도 김포의 역사를 만날 수 있다. 스토리북 ‘조강이의 대탐험, 역사따라 게임속으로’는 2017년 개발된 김포 역사자원 캐릭터를 활용해 주인공 조강이가 조강과 애기봉·덕포진·문수산성을 찾아다니며 게임을 풀어가는 내용의 그림책이다. 특히 초등학생과 중학생들이 흥미롭게 역사를 배울 수 있도록 전문 스토리작가인 조영아 작가가 썼다. 그림은 웹툰 ‘궁디팡팡 토로토로’로 유명한 김득 작가가 참여했다. 스토리북은 1000부가 제작돼 국립중앙도서관을 비롯해 김포 주요 도서관과 초등학교 등에 무료로 배포될 예정이다. 김포문화재단 홈페이지에서 PDF파일로 다운받을 수 있다. 김포문화재단 관계자는 “그동안 김포의 역사문화를 홍보하기 위해 다양한 영상과 책자가 제작됐으나 시민의 흥미 이끌어내는 콘텐츠는 부족했다”며, “감각적이면서도 활용도 높은 애니메이션, 아이들의 눈높이와 욕구에 맞춘 게임 형식 스토리북 콘텐츠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조강의 대탐험’ 스토리북 출간 기념으로 워크북풀기 이벤트도 실시된다. 재단 홈페이지에서 조강이의 대탐험 워크북을 다운받아 이메일로 보내면 된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순천향대 15~16일 진로체험 캠프

    순천향대는 15·16일 전국 고교생이 참가하는 ‘진로체험 융합과학캠프’를 연다. 전국 75개 고교 학생 257명이 참가해 11개 학과의 다양한 전공 프로그램을 경험한다. 프로그램은 맛 있는 데이터(빅데이터공학과), 레고 마인드스톰으로 사물인터넷 체험하기(사물인터넷학과), 똑똑한 자동차의 세상(스마트자동차학과), 에너지시스템 체험학습(에너지시스템학과), 헬스케어산업 기획·병원 경영·보건의료정책 수립(보건행정경영학과), 비타민C 분석 및 예쁜 꼬마선충 실험동물 체험(의료생명공학과), 의료IT공학과의 전공체험(의료IT공학과), 임상병리와 CSI 과학수사 이야기(임상병리학과) 등이 있다. 경북 영주제일고 1학년 김윤규(16)군은 “과학에 관심이 많았는데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고 기대했다. 이상명 입학처장은 “이번 캠프가 고교생들이 진취적인 과학도로 성장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며 “전공 선택에 도움이 되는 캠프를 계속 열겠다”고 했다. 순천향대는 매년 여름·겨울방학을 이용해 고교생 과학캠프, 청소년 연극캠프, 과학수사캠프, 초등학생 영어캠프 등을 열고 있다. 아산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유호정 “치열하게 산 엄마들에게 쓴 편지 같은 작품”

    유호정 “치열하게 산 엄마들에게 쓴 편지 같은 작품”

    공장·판매원 등 물불 안 가리는 싱글맘役 “장미네 모녀 반지하방이 침수된 장면서 돌아가신 엄마 생각이 나 마음이 아팠죠” 첫사랑 명환·순정남 순철과 코믹 멜로도 “‘파리로 가는 길’ 같은 인생작 남기고 싶어”영화 ‘그대 이름은 장미’(16일 개봉)는 조석현 감독이 초등학생 때 우연히 본 사진 한 장에서 비롯됐다. 그의 어머니가 젊은 시절 수상스키를 타는 모습이 찍힌 사진이다. 그저 가족들 뒷바라지하고 집안일을 돌보는 사람인 줄로만 알았던 어머니의 낯설지만 강렬한 모습이 영화의 시작이 됐다고 한다. 꿈 많은 소녀에서 ‘누구 엄마’가 돼 버린 이 세상 모든 어머니들의 장미 같은 인생을 응원하는 이 영화의 주인공에 배우 유호정(50)이 나섰다. 최근 서울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마주한 유호정은 “시나리오를 보는 내내 ‘엄마’라는 단어만 떠올랐다.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저의 모습보다 저희 엄마의 젊은 시절을 생각하며 연기했다”면서 “치열했던 삶을 살았던 엄마에게 쓰는 한 통의 편지와도 같은 작품”이라고 소개했다.영화는 미싱공장 직원, 밤무대 가수, 녹즙기와 금융상품 판매원 등 온갖 일을 맡으며 딸 현아(채수빈)와 살아온 싱글맘 홍장미(유호정)가 20년 전 헤어진 첫사랑 명환(박성웅)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유명한 가수가 될 뻔한 범상치 않은 과거를 뒤로한 채 하나뿐인 딸 현아를 위해서라면 물불 가리지 않는 헌신적인 엄마로 변신한 홍장미의 인생은 모든 어머니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지금은 돌아가신 저희 엄마를 생각할 때 꼭 떠오르는 장면이 있어요. 중학교 때 홍수가 나서 집에 물이 찼었거든요. 저는 근처 5층짜리 아파트에 살고 있던 사촌언니 집으로 피신했는데 엄마는 저희 집 옥상에서 텐트를 치고 하룻밤을 보내셨어요. 사촌언니 아파트 옥상에서 저희 집 옥상에 있는 엄마를 바라보는데 얼마나 불쌍하던지요. 극중에서 반지하방에 사는 홍장미 모녀가 홍수를 겪는 장면이 나오는데 촬영을 하면서 저희 엄마가 얼마나 마음이 아팠을지 생각하니 마음이 아프더라고요.” 그렇다고 영화가 먹고살기 힘들었던 그 시절의 신산한 풍경만 전하는 건 아니다. 영화 전반부에서 가수의 꿈을 지닌 젊은 시절 홍장미(하연수)가 들려주는 복고풍 감성의 음악이 귀를 즐겁게 한다면 후반부에서는 중년이 되어 오랜만에 만난 장미와 명환, 그리고 장미에 대한 일편단심으로 20년간 그녀의 곁을 지킨 순철(오정세)이 겪는 삼각관계가 웃음을 자아낸다.“아쉽게도 하연수씨와 함께 촬영하는 장면은 없었는데 영화를 보니 연수씨가 노래를 참 잘 부르더라고요. 저는 춤과 노래에는 영 소질이 없거든요. 배우를 어떻게 하게 됐는지 신기할 정도로 무대를 두려워하는 사람이라서요(웃음). 연수씨가 제가 가지지 못한 부분을 대신 해준 덕분에 처절한 홍장미가 아니라 힘들어도 희망적인 홍장미의 모습이 예쁘게 그려진 것 같아요.” 이번 작품은 유호정이 ‘써니’(2011) 이후 8년 만에 참여한 장편작이다. 오랜만에 스크린 나들이에 나선 그는 “자극적인 소재의 강한 역할보다 부드러운 역할과 따뜻한 울림이 있는 작품들에 끌린다”고 말했다. “한창 성폭행당한 딸을 둔 엄마, 유괴된 딸을 둔 엄마 역할이 들어왔을 때 시나리오를 잘 못 보겠더라고요. 젊었을 때라면 모르겠지만 요즘엔 강한 배역이 들어오면 한숨부터 나와요. 몇 달 동안 (그 배역에) 갇혀 있다가 잘 빠져나올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이 과거에 비해 많이 생겼거든요. 그런 작품은 여운도 더 오래가고요. 그러던 와중에 모성애를 자극하는 이 영화가 제게는 딱이었죠.” 1991년 드라마로 연기 인생의 첫발을 뗀 이후 30여년간 다양한 얼굴을 보여 준 유호정은 요즘 들어 ‘인생의 후반부’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한다고 했다. “2년 전 우연히 영화 ‘파리로 가는 길’을 보면서 ‘저런 명화 속에 내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주연인 다이앤 레인이라는 배우가 참 아름답게 늙었더라고요. 내가 하고 싶은 게 무엇인지, 무얼 잘할 수 있는지 스스로 묻게 된 작품이었죠. 그런 영화를 꼭 인생작으로 남기고 싶어요.”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그루밍’ 성폭력, 아동·청소년 피해자만 인정한다

    ‘그루밍’ 성폭력, 아동·청소년 피해자만 인정한다

    피해자가 성인인 경우 인정한 사례 전무 미성년이라도 연인 관계 의심 땐 불인정조재범 전 쇼트트랙 코치의 성폭력 의혹으로 불거진 ‘그루밍’ 성폭력에 대해서 법원은 그동안 피해자가 아동·청소년인 경우에만 그루밍을 인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강간 등 혐의로 기소된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 1심 판결에서도 법원은 수행비서 김지은씨에 대한 그루밍을 인정하지 않았다. 법원의 까다로운 잣대가 조 전 코치에 대한 수사와 재판, 다음달 1일로 예정된 안 전 지사의 항소심 선고에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서울신문이 13일 ‘그루밍’이 언급된 강간·강제추행 관련 판결문 6건을 분석한 결과 법원은 피해자가 아동·청소년일 때만 그루밍을 인정했다. 피해자가 성인인 경우 ‘그루밍’을 인정한 사례는 전무했다. 최근까지 그루밍이 언급된 판결문은 6건뿐이다. 피해자가 아동·청소년이라도 연인 관계로 의심할 만한 정황이 있으면 그루밍이 인정되지 않았다. ‘그루밍’은 길들이기로 해석되는데, 성범죄자가 피해자의 호감을 얻거나 돈독한 관계를 만들어 심리적으로 지배한 뒤 성폭력을 가하는 것을 말한다. 심석희 선수가 폭로한 조 전 코치의 성폭력 의혹과 유사한 운동부 코치가 선수를 강간한 재판에서 재판부는 ‘그루밍’을 인정했다. 인천지법 형사합의13부(부장 송승훈)는 지난해 11월 자신이 지도하는 선수(16)를 강간, 강제추행한 혐의로 기소된 골프 코치(56)에게 징역 12년을 선고했다. 골프 코치는 피해자가 초등학교 2학년일 때부터 6년간 전지훈련이나 시합이 있을 때마다 숙소에서 강간하고 강제추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피해자에게 ‘우리가 서로 사랑하는 사이’라며 교육한 점, 성적 행위를 거부할 수 없도록 위협한 점 등을 그루밍이라고 판단했다. 보습학원 원장(30·여)이 각각 13세, 11세인 남자 학원생을 강간하거나 강제추행한 혐의로 기소된 사건에서 의정부지법 형사합의13부(부장 이영환)는 징역 10년형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해자의 진술 내용을 보면 우월적 지위에 있는 가해자로부터 그루밍 수법에 의해 성폭력 피해를 입은 아동들의 특성과 유사하다’는 전문심리위원의 의견을 받아들였다. ‘피고인이 싫어하는 학생이 있으면 왕따시키거나 괴롭혀서 (성폭행을) 하지 말라는 말을 하지 못했다’는 피해자 진술이 증거로 받아들여졌다. 스마트폰 채팅앱에서 만난 여학생을 13세 때부터 교제한다고 속여 성적으로 학대한 혐의(아동복지법 위반)로 기소된 A(37)씨, 같은 동네에 사는 초등학생에게 운동을 가르쳐준다고 접근해 강제추행한 혐의로 기소된 B(45)씨에 대해서도 재판부는 그루밍이라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피해자가 소아우울증을 앓고 있고, 가족과 친구가 없어 사회적으로 고립된 것을 이용했다”고 판단했다. 반면 조카를 10대 때부터 강간·강제추행한 혐의로 기소된 외삼촌(38)에 대해 법원은 ‘그루밍 상태가 아니다’라며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연인커플 앱을 사용한 점 등을 볼 때 피고인이 피해자를 심리적으로 길들이거나 항거불능 상태로 만들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대학원생이 교수를 성폭행으로 고소한 뒤 무혐의 결론이 나오자 대학원생이 오히려 무고죄로 기소된 사건에서 법원은 “논문 지도교수 지위를 이용하는 등 그루밍해 심리적 항거불능 상태에 빠뜨렸다는 피고인의 주장은 피고인의 나이·학력·관계 등을 종합해 보면 인정하기 힘들다”고 판단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여기는 중국] 10개월 새 아동 3명 추락사…사고 부른 ‘지하 채광창’

    [여기는 중국] 10개월 새 아동 3명 추락사…사고 부른 ‘지하 채광창’

    중국 상하이 바오산 뤄디엔(宝山罗店) 지역에서 최근 10개월 동안 지하실 채광창 추락으로 3명의 어린이가 사고를 당한 사건이 알려져 논란의 중심에 섰다. 문제가 된 지역은 주로 고위층 인사들이 거주하는 유럽풍 건축물 391채가 즐비한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인근에는 유럽풍 골프장 등이 밀집한 구역이다. 해당 지역은 지난 2015년 무렵 건설된 대규모 전원 주택 밀집 구역으로 꼽힌다. 하지만 지난 10개월 사이 지하실 환풍구 역할을 하는 채광창을 통해 3명의 어린이가 추락, 시공 시 안전 상의 문제가 있었을 것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더욱이 지난 6일 이 일대에 거주하는 9세 황 군이 채광창 너머 높이 5.8미터 아래의 지하실로 추락사하면서 시공사의 피해 보상이 뒤 따라야 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우세한 상황이다. 확인된 바에 따르면 평소 기숙 학교에 거주하는 황 군은 사고 당일 주말을 맞아 본가를 찾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반려견과 함께 마당을 산책했던 황 군은 잔디밭 한 켠에 설치된 통풍 천장을 밟은 직후 두 개골이 파손되며 현장에서 사망했다. 그런데 사망한 황 군의 사건 현장인 채광창 인근에는 별도의 안전 시설이나 지지대 등이 설치돼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고의 책임이 시공사에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실제로 황 군이 추락한 지하실 채광창은 창문 턱의 높이가 바닥으로부터 불과 20~30cm 높이로 시공, 어린이들의 추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황 군의 모친은 이번 채광창 설계와 관련, “지하실 환기구 역할을 하는 채광창은 평소 열려 있는 경우가 많았고, 이는 별도의 개폐 장치 시설이 갖춰져 있지 않은 탓”이라면서 “개폐 장치가 없는 지하실 채광창은 몸집이 작은 어린이들이 추락할 위험이 높아 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해당 채광창 인근에는 위험 주의를 안내하는 스티커가 부착돼 있지만, 매우 소형으로 제작돼 있는 탓에 평소 눈에 띄지 않는다. 이 안전 주의 스티커 외에 다른 보호 설비는 없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에 앞서 지난해 4월과 11월 해당 지역에서 초등학생 연령의 추락 사고가 잇따라 발생했다는 점에서 시공사 책임론은 더욱 확산되는 분위기다. 현재 중국의 개인용 건축설계규칙에 따르면 지하실 채광창 건축 시 창문 턱이 바닥으로부터 90cm 이하인 경우 반드시 안전 난간을 설치하도록 강제해오고 있다. 때문에 해당 건축물의 경우 현지 건축설계규칙을 준수하지 않은 위반 시설물이라는 지적이다. 사망한 황 군의 유족들은 시공사 측에 대해 ‘공개 사과와 경제적 배상’ 등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시공사 측은 최근 “황 군이 사망한 사건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황 군이 사망한 것에 대해 큰 슬픔을 느낀다. 유족들과 함께 최선을 다해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인생술집’ 윤소희, 연예인 꿈꿨는데 카이스트 간 이유? “김태희 자극”

    ‘인생술집’ 윤소희, 연예인 꿈꿨는데 카이스트 간 이유? “김태희 자극”

    배우 윤소희가 김태희 때문에 카이스트를 진학하게 된 사연을 털어놨다. 윤소희는 지난 10일에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NEW 인생술집’에 송재림과 함께 출연해 근황을 전했다. 윤소희는 카이스트 출신 연예인으로도 이름을 알린 바 있다. 이에 관해 윤소희는 “선배 배우 김태희 때문이었다”고 말해 관심을 모았다. 윤소희는 “어렸을 때 연예인이 되고 싶다고 이야기 했더니 어머니가 당시 김태희가 나오는 드라마 ‘러브스토리 인 하버드’를 보여주셨다. ‘저렇게 서울대 다니고 예쁘고 연기도 잘하는 사람이 있는데 넌 공부라도 잘해야 연예인할 수 있다’고 하셨다. 초등학생 때였는데 충격이었다. 그래서 이후에 공부를 열심히 했다”고 털어놨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체육관… 합숙소… 코치들 ‘미래’ 무기로 12·13세 학생에 성폭력

    체육관… 합숙소… 코치들 ‘미래’ 무기로 12·13세 학생에 성폭력

    “진로 상담” “대회 준비” 수시로 불러내 지도자 절대적 영향력… 선수들 무방비 학교 휴게실·화장실 일상 곳곳서 자행 “사건 공론화되면 운동부 폐쇄” 압박 다른 선수·학부모가 은폐 종용·따돌림 피해 선수들이 전학 가거나 ‘꿈’ 접기도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 선수의 용기는 해묵은 체육계 성폭력 문제를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세계 1위 선수에게까지 성폭력이 가해졌다는 충격에 그치지 않고 초·중·고 운동부를 가리지 않고 발생했던 성폭력을 뿌리 뽑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서울신문이 2017년 1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운동부 코치들이 아동·청소년 성보호에 관한 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형이 확정된 17건의 판결문을 입수·분석한 결과 학생들은 운동을 하는 일상 곳곳에서 성폭력에 고스란히 노출됐다. 범행 패턴도 비슷했다. 훈련 시간 대부분을 함께하는 코치는 학생들에게 절대적 지위와 영향력을 가졌고, 학교에서도 운동부 시설은 폐쇄적인 공간인 데다 훈련·시합 등을 이유로 합숙 생활을 자주 하다 보니 선수들은 무방비 상태였다. 특히 코치들에게는 학생 선수들의 ‘미래’라는 큰 무기가 있었다. 진로 상담, 대회 준비 등은 학생들을 쉽게 접촉하는 이유가 됐다. 경기도의 한 고등학교 양궁부 코치 A씨는 약 1년간 양궁부 여학생 4명을 수십 차례 추행한 혐의로 항소심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이 확정됐다. A씨는 대회가 열린 광주의 한 모텔에서 “대학 상담을 하자”며 피해 학생을 자신의 방으로 불렀다. 학교 휴게실에서도 거리낌 없이 추행을 일삼았다. 경기도의 한 중학교 운동부 코치 B씨가 13세 여학생을 추행한 범행 장소는 학교 화장실, 옥상 훈련장, 시합 기간 숙소 등 선수들의 동선과 일치했다. 그는 피해 학생에게 “내가 너 많이 봐준다”며 으스댔다. 전남의 한 초등학교 유도부 코치 C씨는 12세 초등학생 선수를 수십 차례 강제 추행하고 유사 성행위까지 저질러 징역 10년을 선고받았다. 전국소년체육대회를 준비하자며 자신의 집에서 합숙하도록 한 뒤 벌어진 일이다. 유망주였던 피해 학생은 결국 유도를 그만두고 학교도 옮겼다. 대구의 한 중학교 운동부 코치 D씨는 남학생(15세)과 이 학교 졸업생인 보조 코치(21세)를 추행했는데, D씨는 이들에게 “청소년 국가대표에 추천했다”, “코치 채용에 도움을 줬고 해임도 관여한다”며 영향력을 과시했다. D씨는 이후 체육회 실업팀 감독으로 자리를 옮겼다. 지도자와 선수가 긴밀히 연결된 체육계에서 선수에게 지도자는 벗어날 수 없는 굴레였다. 광주의 한 고등학교 배구부 사건은 운동부 내 성폭력이 왜 제대로 다뤄지지 못하는지 여실히 보여 준다. 코치 E씨는 2016년 5~8월 학교 체육관에서 16, 17세인 배구부원 3명을 수차례 추행했다. 9월 초 코치의 성추행 사실을 접한 감독은 그러나 “공론화되면 배구부가 해체될 수도 있다”며 다른 선수들을 압박했고, 학교장도 감독에게 “전국체전을 앞두고 있는데 더 확인해 보라”고 지시했다. 그러자 진로에 부정적 영향이 생길까 걱정한 선수들과 학부모들은 피해 학생들에게 사건을 덮을 것을 종용했다. 오히려 따돌림을 당한 피해 학생 2명은 다른 지역으로 전학 갔고 나머지 1명은 배구선수의 꿈을 접었다. 한국여성변호사회는 이날 “체육계 스스로 만연한 성폭력과 그동안의 폐습을 청산하고 조직이 아닌 선수를 보호하는 진정 어린 모습을 보일 것을 촉구한다”고 성명을 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꿈나무 동화작가 18인의 동화책..‘상상동화 이야기’ 2월 1일 출간

    꿈나무 동화작가 18인의 동화책..‘상상동화 이야기’ 2월 1일 출간

    서울시교육청 전통문화재단영재교육원이 동화책 ‘상상동화 이야기’(가나안출판사)를 출간한다. 이는 대학교수와 동화 작가들로 구성된 교수진이 직접 강의를 하고 실기 지도를 한 문예창작영재과정의 결실이다. 전통문화재단영재교육원은 오는 20일 오후 3시 서울 목동 양천문화회관 전시실에서 2018 문예창작영재과정 수료작품인 동화책 ‘상상동화 이야기’ 출판기념회를 갖는다. 정원이 20명인 전통문화재단영재교육원 문예창작영재과정은 유영대 고려대 국문과교수와 김의준 서경대 문화콘텐츠학과 교수, 조예정 동화작가 등으로 강사진을 구성했다. 커리큘럼은 대학교육과정 수준으로 짜여져 있다. 전통문화재단영재교육원 문예창작영재과정은 창작 그림동화책을 만드는 PBL(Project-based learning)교육으로 구성되어 있다. 정원 20명으로 1년간 2학기제, 매주 토요일 3시간 실기수업으로 총 100시간의 실기 창작동화작가를 양성하는 특별한 교육을 한다. 그동안 58명의 수료생을 배출하였고 이번 2018학년도 전통문화재단영재교육원 문화창작영재과정 수료생 18명을 배출하여 그 결과물로 18인의 꿈나무 동화작가들의 ‘상상동화 이야기’를 오는 2월 1일에 서점에 출간한다.꿈나무 동화작가 초등학생들이 전문가들의 지도를 받아 탄생한 창작동화집은 독자와의 소통과 공감을 하게 된다. ‘상상동화 이야기’ 동화책은 요즘 영재들의 생각을 엿볼 수 있고 어른들이 읽어도 재미있고 교훈적인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김로이 김리나 김세인 김은샘 김지윤 문다희 박시형 신아영 오정현 이재윤 정제니 정하윤 조예원 조정현 조형운 한채원 홍영택 홍채현 18인의 꿈나무 동화작가들은 출판시장에서 작가와 독자의 관계를 익히며 작가의 꿈을 출판시장에서 가늠하게 된다. 오는 2월 1일부터 YES24와 교보문고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전통문화재단영재교육원 박민호 원장은 “지금의 어린이와 청소년들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중요한 창조력를 발산하는 융복합 학습과정을 겪게 될 것”이라며 “이번 문예창작영재들이 창작동화책의 출간으로 창조력과 다양한 미래 직업을 찾는 계기가 되어 인문. 예술가들처럼 창조성을 깨치고, 아울러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미래인재가 되길 바라며, 이 학생들이 새로운 미래의 직종과 문제를 접했을 때 소통능력과 타인존중의 리더십을 발휘하게 될 것”이라며 강조했다. 문예창작영재 지도교수 유영대 고려대 국문과 교수는 “2015년 처음 문예창작영재 과정을 개설할 때 시와 소설로 편중된 초등학생 문예창작 영재교육의 문제를 제기하고 글과 그림이 접목된 균형 잡힌 동화교육을 해보고자 했던 용감함이 이제 우리 초등학생들을 통해 출판시장에 꽃을 피우고 있다”며 “대학에서 하는 전문과정을 초, 중학교 시기에 가르쳐 출판시장에 내놓게 되어 감회가 남다르다”라고 교육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사진=전통문화재단영재교육원 뉴스팀 seoulen@seoul.co.kr
  • “독도는 우리 땅! 영남대 독도연구소 응원합니다!”

    청소년과 교사들이 영남대학교 독도연구소 응원에 나섰다. 9일 오후 3시 30분 대구 경원고등학교 학생 10명이 영남대 독도연구소를 찾았다. 경원고 ‘독도담’ 동아리 학생들이다. ‘독도담’은 또래 청소년들에게 독도에 대한 관심을 갖게 하고, 독도가 우리 땅이라는 사실을 홍보하기 위해 만든 동아리다. 이들은 독도를 주제로 한 달력이나, 석고방향제, 직접 디자인한 독도 배지(Badge) 등을 만들어 배포하거나 바자회 등을 통해 판매한다. 판매한 수익금은 ‘독도 알리기’ 활동에 사용한다. 학생들은 학교 축제 기간에 판매한 수익금 중 40만원을 영남대 독도연구소에 전달했다. 독도연구소의 학술 연구 활동에 보탬이 되기 위해서다. ‘독도담’ 대표인 조광현(2학년) 학생은 “동아리 지도 선생님을 통해 영남대 독도연구소와 연구소가 수행하는 활동에 대해 알게 됐다. 독도 홍보 동아리로서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싶었다”면서 “동아리 후배 기수도 곧 들어올 예정이어서 내년에는 좀 더 다양한 독도 홍보 활동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기회가 되면 매년 영남대 독도연구소와 인연을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경북 경주 황남초등학교 김용구 교장도 응원에 동참했다. 김용구 교장은 종이 찰흙으로 제작한 독도 모형을 영남대 독도연구소에 기증했다. 초등학생 제자들과 함께 제작한 것이다. 황남초등학교에서는 학생들이 독도 모형을 제작하는 등 체험형 독도교육을 꾸준히 시행하고 있다. 김용구 교장은 “정규 교육과정은 아니지만, 초등학생 때부터 독도교육이 중요하다는 철학을 갖고 있다. 학생들이 스스로 독도 모형을 제작해봄으로써 독도에 대한 관심을 갖게 하고, 자연스럽게 역사적 진실을 인지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영남대 독도연구소 같은 전문 연구기관의 자료를 독도 교육에 활용할 필요가 있다. 초·중·고 일선 학교에서 독도연구소와 함께 다양한 교육을 진행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영남대 독도연구소는 기증받은 독도 모형을 중앙도서관 6층 독도아카이브 상설전시실에 전시하고 독도 관련 교육 및 홍보 활동에 활용할 예정이다. 영남대 독도연구소 최재목 소장은 “지역의 청소년과 선생님이 독도연구소의 활동에 관심을 갖고 응원해주어서 더욱 힘이 난다. 독도 영유권을 공고히 하기 위해 더 큰 책임감을 갖고 학술 연구 활동을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문 대통령 “부족한 부분 보완하면서 포용국가 이뤄낼 것”

    문 대통령 “부족한 부분 보완하면서 포용국가 이뤄낼 것”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신년 기자회견 연설을 통해 “놀라운 국가경제의 성장에도 불구하고 삶이 고단한 국민들이 여전히 많다”면서 “부족한 부분을 충분히 보완하면서 반드시 ‘혁신적 포용국가’를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우리나라가 눈에 띄는 경제성장을 이룩했음에도 불구하고 성장 혜택이 소수의 상위계층과 대기업에 집중된 현실을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장기간에 걸쳐 GDP(국내총생산) 대비 기업소득의 비중은 경제성장률보다 계속해서 높아졌지만, 가계소득의 비중은 계속해서 낮아졌다. 이미 오래 전에 낙수효과는 끝났다”면서 “수출의 증가가 고용의 증가로 이어지지 않은 지도 오래됐다. 어느덧 우리는 부의 양극화와 경제적 불평등이 세계에서 가장 극심한 나라가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극심한 양극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혁신성장’과 ‘소득주도성장’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IMF(국제통화기금) 같은 국제기구와 주요 국가들은 ‘포용적 성장’을 그 해법으로 제시하고 있다. 우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사람중심 경제’와 ‘혁신적 포용국가’가 바로 그것”이라면서 “공정하게 경쟁하는 공정경제를 기반으로 혁신성장과 소득주도성장을 통해 성장을 지속시키면서 ‘함께 잘사는 경제’를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최근 고용지표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부의 분배도 제대로 개선되지 않은 점을 인정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이러한 경제상황을 매우 엄중하게 보고 있다”면서 “그러나 우리가 지금 겪고 있는 어려움이야말로 ‘사람중심 경제’의 필요성을 더욱 강하게 말해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제정책의 변화는 분명 두려운 일이다. 시간이 걸리고 논란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반드시 가야할 길이다. 부족한 부분을 충분히 보완하면서 반드시 ‘혁신적 포용국가’를 이뤄내겠다”고 다짐했다. 아래는 문 대통령 연설문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작년 이맘때, 진천 선수촌을 찾아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을 기원했습니다.    평창 동계올림픽의 개막식부터 폐막식까지  정부를 가슴 졸이게 한 것은  강원도의 매서운 추위였습니다.  그러나 그 추위 덕분에 전 세계와 남·북이 함께 어울렸고  평화올림픽을 성공시킬 수 있었습니다.    “겨울은 추워야 제 맛”이라고 합니다.  제대로 겨울이 추워야 병충해를 막고,  보리농사가 풍년을 이룹니다.  인류학자들은 빙하기에 인간성이 싹텄다고 합니다.  온기를 나누며 서로가 더 절실해졌습니다.    지난 한해, 국민들의 힘으로 많은 변화를 이뤘고  새해를 맞이했습니다.    국민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리며  다시 한번 새해 인사를 드립니다.    국민 여러분,    지난 해 우리는  사상 최초로 수출 6천억 불을 달성했습니다.  국민소득 3만불 시대를 열었습니다.  세계 6위 수출국이 되었고,  세계에서 일곱 번째로 경제강국 ‘30-50클럽’에 가입했습니다.  경제성장률도 경제발전 국가 중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적어도 국가 경제에서 우리는  식민지와 전쟁, 가난과 독재를 극복하고  굉장한 발전을 이루었습니다.    그러나 세계가 기적처럼 여기는  놀라운 국가경제의 성장에도 불구하고,  삶이 고단한 국민들이 여전히 많습니다.  우리가 함께 이룬 경제성장의 혜택이  소수의 상위계층과 대기업에 집중되었고,  모든 국민에게 고루 돌아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장기간에 걸쳐, GDP 대비 기업소득의 비중은  경제성장률보다 계속해서 높아졌지만,  가계소득의 비중은 계속해서 낮아졌습니다.  이미 오래 전에 낙수효과는 끝났습니다.  수출의 증가가 고용의 증가로 이어지지 않은 지도 오래됐습니다.  어느덧 우리는 부의 양극화와 경제적 불평등이  세계에서 가장 극심한 나라가 됐습니다.    1대 99 사회 또는 승자독식 경제라고 불리는  경제적 불평등은 비단 우리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전 세계가 직면한 공통의 과제입니다.  그리고 세계는 드디어 그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성장의 지속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OECD, IMF 같은 국제기구와 주요 국가들은  ‘포용적 성장’을 그 해법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사람중심 경제’와 ‘혁신적 포용국가’가 바로 그것입니다.  공정하게 경쟁하는 공정경제를 기반으로  혁신성장과 소득주도성장을 통해 성장을 지속시키면서  ‘함께 잘사는 경제’를 만드는 것입니다.  미래의 희망을 만들면서,  개천에서 용이 나오는 사회를 만들자는 것입니다.    이러한 정책을 통해 지난해,  전반적인 가계 실질소득을 늘리고  의료, 보육, 통신 등의 필수 생계비를 줄일 수 있었습니다.  또한 혁신성장과 공정경제에서도 많은 성과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고용지표가 양적인 면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자영업자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전통 주력 제조업의 부진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분배의 개선도 체감되고 있지 않습니다.  자동화와 무인화, 온라인 소비 등  달라진 산업구조와 소비행태가 가져온  일자리의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습니다.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고,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한 신뢰도 낮아졌습니다.    정부는 이러한 경제상황을 매우 엄중하게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지금 겪고 있는 어려움이야말로  ‘사람중심 경제’의 필요성을 더욱 강하게 말해주고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경제정책의 변화는 분명 두려운 일입니다.  시간이 걸리고 논란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반드시 가야할 길입니다.  부족한 부분을 충분히 보완하면서  반드시 ‘혁신적 포용국가’를 이루어내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올해는 국민의 삶 속에서  정부의 경제정책이 옳은 방향이라는 것을  확실히 체감되도록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러려면 성과를 보여야 합니다.    중소기업, 대기업이 함께 성장하고,  소상공, 자영업이 국민과 함께 성장하고,  지역이 특성에 맞게 성장하는 한 해가 될 것입니다.    성장을 지속시키기 위해 필요한 것이 ‘혁신’입니다.  추격형 경제를 선도형 경제로 바꾸고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여 새로운 시장을 이끄는 경제는  바로 ‘혁신’에서 나옵니다.    ‘혁신’으로 기존 산업을 부흥시키고,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신산업을 육성할 것입니다.    정부는 그동안 ‘혁신 성장’을 위한 전략분야를 선정하고,  혁신창업을 위한 생태계를 조성했습니다.    작년, 사상 최대인 3조 4천억 원의 벤처투자가 이루어졌고  신설 법인 수도 역대 최고인 10만개를 넘어섰습니다.    전기·수소차 보급을 늘리며  미래 성장동력을 위한 기반도 다졌습니다.  전기차는 2017년까지 누적 2만5천 대였지만  지난해에만 3만2천 대가 새로 보급되었습니다.  수소차는 177대에서 889대로 크게 증가했습니다.  정부는 2022년까지 전기차 43만대,  수소차 6만 7천대를 보급할 계획입니다.  수소버스도 2천대 보급됩니다.  경유차 감축과 미세먼지 개선에도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올해부터 전략적 혁신산업에 대한 투자도 본격화 됩니다.  데이터, 인공지능, 수소경제의 3대 기반경제에  총 1조 5천억 원의 예산을 지원할 것입니다.  스마트공장, 스마트시티, 자율차, 드론 등 혁신성장을 위한  8대 선도사업에도 총 3조 6천억 원의 예산이 투입됩니다.  정부의 연구개발예산도 사상 최초로 20조원을 넘어섰습니다.  원천기술에서부터 상용기술에 이르기까지  과학기술이 혁신과 접목되어 새로운 가치를 만들 것입니다.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같은 전통 주력 제조업에도  혁신의 옷을 입히겠습니다.  작년에 발표한 제조업 혁신전략도 본격 추진합니다.  스마트공장은 2014년까지 300여개에 불과했지만,  올해 4천개를 포함해 2022년까지 3만개로 대폭 확대할 것입니다.  스마트산단도 올해 두 곳부터 시작해서  22년까지 총 열 곳으로 확대해 나가겠습니다.    규제혁신은 기업의 투자를 늘리고,  새로운 산업과 서비스의 발굴을 위해 반드시 필요합니다.    이미 인터넷 전문은행특례법 개정으로  정보통신기업 등의 인터넷 전문은행 진출이 용이해졌습니다.  금융혁신지원특별법 제정은  다양한 혁신적 금융서비스를 만드는 기반이 될 것입니다.    ‘한국형 규제샌드박스’의 시행은  신기술·신제품의 빠른 시장성 점검과 출시를 도울 것입니다.  기업의 대규모 투자 사업이 조기에 추진 될 수 있도록  범 정부차원에서 지원하겠습니다.  특히 신성장 산업의 투자를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지역의 성장판이 열려야 국가경제의 활력이 돌아옵니다.  지역 주력산업의 구조조정 등으로  경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에  14개의 지역활력 프로젝트를 추진하겠습니다.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공공인프라 사업은  엄격한 선정 기준을 세우고 지자체와 협의하여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하고 조기 착공하도록 하겠습니다.    동네에 들어서는 도서관, 체육관 등 생활밀착형 SOC는  8조 6천억 원의 예산을 투입하여  지역의 삶을 빠르게 개선하겠습니다.  전국 170여 곳의 구도심 지역은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통해 새롭게 태어날 것입니다.  농촌의 스마트팜, 어촌의 뉴딜사업으로  농촌과 어촌의 생활환경도 대폭 개선될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    1997년의 외환위기는  우리 사회에 깊은 상처를 남겼습니다.  사회안전망 없이 어느 날 갑자기 맞은 경제위기는  공동체의 불안으로 덮쳐왔습니다.    우리는 온 국민이 합심하여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경제를 성장시켰지만,  고용불안과 양극화가 커져가는 것을 막지 못했습니다.    함께 잘 살아야 지속가능한 성장이 가능하다는 것은  단순한 수사가 아닙니다.  지난 20년 동안 매 정부마다 경제성장률이 낮아지면서  충분히 경험한 일입니다.    수출과 내수의 두 바퀴 성장을 위해서는  성장의 혜택을 함께 나누는 포용적 성장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우리 국민은  국민소득 3만 불 시대에 걸맞은 행복을 누릴 권리가 있습니다.  그것이 ‘포용국가’입니다.    첫째, 사회안전망과 고용안전망을 더욱 촘촘하게 짜겠습니다.    고용의 양과 질을 함께 높이는데 주력하겠습니다.  일자리야말로 국민 삶의 출발입니다.  고용안전망과 사회안전망이 함께 작동되도록 하겠습니다.    올해 근로빈곤층을 위한 근로장려금을 3배 이상 늘리고,  대상자도 두 배 이상 늘렸습니다.  올해 총 4조 9천억 원이 334만 가구에게 돌아갑니다.  ‘한국형 실업부조’ 제도도 마련해  구직 기간 중 생계 및 재취업 프로그램을 지원할 것입니다.    지난해 상용직의 증가로 고용보험 가입자가 47만 명 늘어났습니다.  사회안전망 속으로 들어온 노동자가 그만큼 늘어난 것이어서  매우 반가운 소식입니다.  앞으로 고용보험 사각지대에 있던 특수고용직, 예술인도  보험 적용을 받을 수 있도록 확대됩니다.    취약계층의 어려움을 덜어드리기 위해  지난해, 기초연금과 장애인연금을 인상하고, 아동수당을 도입했습니다.  올해는 기초연금과 장애인연금을  저소득층부터 30만원으로 확대할 것입니다.    지난해 건강보험 보장성을 획기적으로 확대하여  이미 많은 분들이 의료비 절감혜택을 실감하고 계십니다.  올해는 신장초음파, 머리·복부 MRI 등에도 건강보험이 적용됩니다.  한방과 치과의 건강보험도 확대됩니다.  건강보험 하나만 있어도 큰 걱정 없이 치료받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해 치매 환자 가족의 부담도 절반으로 줄었습니다.  올해 요양시설을 늘려 더 잘 모시도록 하겠습니다.  3년 후인 2022년이면, 어르신 네 분 중 한 분은  방문건강관리 서비스를 받으실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둘째, 아이들에게 보다 과감히 투자하겠습니다.    새해부터 아동이 있는 모든 가정에 아동수당이 지급됩니다.  대상도 6세 미만에서 7세 미만으로 확대됩니다.    국공립 유치원은 계획보다 빠르게 확충되고 있습니다.  작년에는 목표치 500개를 넘는 학급이 신설되었습니다.  올해는 두 배 수준인 1,080학급이 신설될 것입니다.    국공립 어린이집은 2017년 393개소가 설치되었고,  작년에는 목표치인 450개소를 훌쩍 뛰어넘은  574개소가 확충되었습니다.  올해는 직장 어린이집을 포함해 685개소가 새로 늘어나고  올 9월부터 500세대 이상 아파트 단지에는  의무적으로 설치될 것입니다.    당초 2022년까지 10명중 4명의 아이들이  국공립 어린이집과 유치원에 다닐 수 있게 하겠다고 약속드렸는데  이 계획을 한해 앞당긴 2021년까지 달성하겠습니다.  사립유치원의 투명성도 강화해야 합니다. 유치원 3법의 조속한 통과를 국회에 요청합니다.    온종일 돌봄 서비스를 받는 아이들도  지난해 36만 명에서 2022년 53만 명으로 대폭 늘려나갈 것입니다.  맞벌이 가정 초등학생 10명 중 8명은  국가가 지원하는 돌봄 시설을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셋째, 안전 문제는 무엇보다 우선한 국가적 과제로 삼겠습니다.    산재 사망을 예방하기 위해  책임과 의지를 갖고 관련 대책을 시행해 나가겠습니다.  타워크레인 사고 예방 노력으로  작년에 사망사고가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2022년까지 산재 사망자수를 절반으로 줄이겠습니다.  국회에서 통과된 위험의 외주화 방지법이제대로 실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작년에는 메르스와 가축 전염병에서도  획기적인 성과가 있었습니다.  타워크레인 사고 예방과 함께  우리가 관심을 가지고 노력하면  그만큼 성과가 생긴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지난 연말, KTX 탈선, KT 통신구 화재,  열수송관 파열, 강릉 펜션 사고 등  일상과 밀접한 사고들이 국민을 불안하게 했습니다.  정부가 챙겨야 할 안전영역이 더욱 많다는 경각심을 갖겠습니다.    넷째, 혁신적인 인재를 얼마만큼 키워내느냐가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게 될 것입니다.    임기 내에 혁신성장 선도 분야 석박사급 인재 4만 5천명,  과학기술·ICT 인재 4만 명을 양성하겠습니다.  인공지능 전문학과를 신설하고, 이노베이션 아카데미를 통해  최고의 소프트웨어 인재들이 성장하는 것을 돕겠습니다.    신기술 분야 직업훈련 비중을 대폭 늘려  일자리가 필요한 이들의 취업을 돕고,  기업과 시장이 커가도록 하겠습니다.  재학, 구직, 재직, 재취업 등 각 단계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직업훈련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돌봄, 배움, 일과 쉼, 노후 등 기본생활을 보장하는 포용국가 사회정책 추진계획에 대해서는 이른 시일 내에 따로 보고 드리겠습니다.    다섯째, 소상공인과 자영업, 농업이  국민경제의 근간이라는 것을 분명히 하겠습니다.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을 보호하고 장사가 잘되도록 돕겠습니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 자영업자 대책을 강화하겠습니다.    작년 수확기 산지 쌀값이 80kg 한가마당 19만 3천원으로  여러해만에 크게 올랐습니다.  농가소득에 도움이 되었을 것입니다.  올해는 공익형 직불제 개편 추진에 역점을 두고  스마트 농정도 농민 중심으로 시행하겠습니다.    수산직불금도 올해는 어가당 5만원 인상된  65만원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도서민의 여객선 차량 운임 지원이 대폭 확대되고,  생활필수품 운송비도 내년 6월부터 국비로 지원할 계획입니다.    여섯째, 우리 문화의 자부심을 가지고  그 성취를 국민 누구나 누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우리의 문화가 미래산업으로 이어지도록 하겠습니다.    방탄소년단(BTS)을 비롯한 K팝, 드라마 등  한류 문화에 세계인들이 열광하고 있습니다.  우리 문화의 저력입니다.  제2의 방탄소년단, 제3의 한류가 가능하도록  공정하게 경쟁하고, 창작자가 대우받는 환경을 조성하겠습니다.    올해는 1조원을 투자하여 문화 분야 생활 SOC를 조성합니다.  저소득층 통합문화이용권 지원금도 인상됩니다.  장애인체육시설 30개소를 건립하고,  저소득층 장애인 5천명에게 스포츠강좌 이용권을 지급할 것입니다.    정책의 크고 작음, 예산의 많고 적음을 가리지 않고  ‘포용국가’의 기반을 닦고 실행해나가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는  촛불로 탄생한 정부로서 한시도 잊을 수 없는 소명입니다.    정부는 출범과 함께 강력하게 권력적폐를 청산해 나갔습니다.  검찰, 경찰, 국정원, 국세청 등 각 부처도  자율적으로 과거의 잘못을 찾아내고 바로잡아 나가는  자체 개혁에 나섰습니다.  이들 권력기관에서 과거처럼 국민을 크게 실망시키는 일이  지금까지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우리 정부는 지난 정부의 일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잘못된 과거로 회귀하는 일을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제 정부는 평범한 국민의 일상이  불공정의 벽에 가로막혀 좌절하지 않도록  생활 속의 적폐를 중단없이 청산해 나가겠습니다.    유치원비리, 채용비리, 갑질문화와 탈세 등 반칙과 부정을 근절하는 개혁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습니다.  국민이 우리 사회의 변화를 체감할 때까지  불공정과 타협 없이 싸우겠습니다.    권력기관 개혁도 이제 제도화로 마무리 짓고자 합니다.  정권의 선의에만 맡기지 않도록  공수처법, 국정원법, 검경수사권 조정 등 입법을 위한 국회의 협조를 당부 드립니다.    지난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에서 ‘불공정을 시정하고 공정경제의 제도적 틀을 마련’하기로 하고 ‘상법 등 관련법안의 개정을 위해 노력’하기로 약속한 바 있습니다.  공정경제 법안의 조속한 입법을 위해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를 더욱 활성화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지난 일 년, 국민들께서 평화의 길을 열었습니다.  우리는 한반도 문제의 주역이 되었습니다.  힘의 논리를 이겨내고 우리 스스로 우리의 운명을 주도했습니다.  우리가 노력하면 평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을  눈앞에서 경험하고 확인했습니다.    한반도 평화의 길은 지금 이 순간에도 진행되고 있고,  올해 더욱 속도를 낼 것입니다.    화살머리고지의 지뢰 제거작업 중  열세 분, 전사자의 유해가 발견된 것이 매우 반갑습니다.  우리는 유해와 함께  전쟁터에 묻혔던 화해의 마음도 발굴해냈습니다.  4월부터 유해발굴 작업에 들어가면 훨씬 많은 유해를 발굴하여  국가의 도리를 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머지않은 시기에 개최될 2차 북미정상회담과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답방은  한반도 평화를 확고히 다질 수 있는 또 하나의 전환점이 될 것입니다.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약속이 지켜지고  평화가 완전히 제도화될 때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겠습니다.    평화가 곧 경제입니다.  잘살고자 하는 마음은 우리나 북한이나 똑 같습니다.  남북 철도, 도로 연결은 우리 경제의 새로운 활로가 될 것입니다.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은 남북 모두에게 이익이 되었습니다.  북한의 조건없고 대가없는 재개 의지를 매우 환영합니다.  이로써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의 재개를 위해  북한과 사이에 풀어야할 과제는 해결된 셈입니다.  남은 과제인 국제 제재문제의 조속한 해결을 위해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와 협력해 나가겠습니다.    한반도 평화가 북방과 남방으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신북방정책을 통해 동북아 경제, 안보 공동체를 향해 나가겠습니다.  신남방정책을 통해 무역의 다변화를 이루고  역내 국가들과 ‘사람 중심의 평화와 번영의 공동체’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올해는 3.1독립운동, 임시정부수립 100년이 되는 해입니다.  지난 100년, 우리는 식민지와 독재에서 벗어나  국민주권의 독립된 민주공화국을 이루었고  이제 평화롭고 부강한 나라와 분단의 극복을 꿈꾸고 있습니다.  우리는 지금 그 실현의 마지막 고비를 넘고 있습니다.    이제 머지않아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와 ‘함께 잘사는 혁신적 포용국가’가  우리 앞에 도달할 것입니다.    김구 선생은 1947년 ‘나의 소원’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오직 한 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 행복을 주겠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새로운 100년은 우리에게  새로운 마음, 새로운 문화를 요구합니다.    우리가 촛불을 통해  가장 평화로운 방법으로 민주주의를 지켜내고,  가장 성숙한 모습으로 서로에게 행복을 주었듯  양보하고 타협하고 합의하며  함께 잘살아야 한다는 문화가 꽃피기를 희망합니다.    공동의 목표를 잃지 않고 우리는 여기까지 왔습니다.  우리는 추위 속에서 많은 것을 이뤘습니다.  평화도, 혁신 성장도, 포용국가도 우리는 이뤄낼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세계 1위 심석희까지 성폭행 충격…현역 2명 기자회견 준비중”

    “세계 1위 심석희까지 성폭행 충격…현역 2명 기자회견 준비중”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22·한국체대) 선수가 조재범 전 국가대표 코치에게 상습 성폭력을 당했다고 폭로해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심석희는 2014년 만 17살,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평창 올림픽 개막 두 달 전까지, 4년 가까이 지속적으로 성폭력 피해를 당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국제 대회 출전을 앞두고 있거나 대회가 끝난 뒤에도 조 전 코치가 “운동을 계속할 생각이 없느냐”며 협박을 하며 범행을 했고, 무차별적인 폭행에 시달려야 했다고 털어놨다. 폭행은 한국체대 빙상장의 지도자 라카룸과 태릉 및 진천선수촌 빙상장 라커룸 등에서 일어났으며 고소장에 구체적으로 진술한 성폭행만 10건에 달한다. 심석희의 변론을 맡은 임상혁 변호인은 “이런 (성)범죄가 굉장히 어렸을 때부터 누적적으로 상습적으로 있었기 때문에 본인에 대한 상처는 말할 수 없이 많이 누적돼 있고 고통은 매우 심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여준형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코치는 10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조 전 코치가 초등학생이었던 심석희를 직접 발굴해 국가 대표 선수생활까지 계속 지도를 했으며, 이는 중학교, 고등학교로 가면서 다른 코치로부터 지도를 받는 선수들과는 다른 경우였다고 말했다. 여 코치는 “다른 코치들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며 기자회견을 준비 중인 현역 선수가 2명이 있고, 현재까지 피해 사례를 종합하면 5~6명이 된다. 미성년 때부터 피해를 당한 선수들도 있다. 기자회견을 준비하던 중 이런 보도를 접해 놀랐다. 세계 1등을 했던 심석희 선수까지 그런 피해를 받았을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도자의 권력이 세다 보니 이런 일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 같고, 징계를 받고 다시 현장에 복귀할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에 피해 사실을 말하는 게 어렵다”라고 문제를 지적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北, 광주 세계수영선수권 참가 의지…평화 물결 넘실댈 것”

    “北, 광주 세계수영선수권 참가 의지…평화 물결 넘실댈 것”

    10억명 보는 메가 이벤트 7월 12일 개막 “다이빙에 강한 북한 출전하면 흥행 신화 259억 추가 확보… 고효율 저비용 대회로”“평창동계올림픽이 평화의 물꼬를 튼 대회였다면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는 평화의 물결이 넘실대는 대회가 될 것입니다.”이용섭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조직위원장(광주광역시장)은 올해 국내에서 거의 유일하게 열리는 국제대회인 이 대회의 의미를 7일 이렇게 함축했다. 오는 7월 12일부터 28일까지 세계선수권이 열리고, 8월 5일부터 18일까지는 마스터스 대회가 이어진다. 이 위원장은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예산 259억원을 추가로 확보하고, 중국 항저우에서 북한 경영 선수단과 만나 대회 참가 의지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지난달 항저우 국제수영연맹(FINA) ‘월드 아쿠아틱스 갈라’에 참가한 북한 경영 선수단 단장과 감독, 선전부장, 선수들과 광주에서 다시 만날 것을 약속했다고 전했다. 그는 북한이 부다페스트 대회 은메달과 동메달, 카잔 대회 금메달과 동메달 하나씩 딸 정도로 다이빙 강국이라며 국내 스타가 없어 부족한 대회 흥행을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지난해 말 북한을 방문하려다가 미뤘다”며 “올해 적절한 시기에 북한을 찾아 응원단과 공연단이 함께 광주를 방문할 것을 제안하려 한다. FINA도 북한 선수단의 참가 비용과 중계권을 무상 양도하기로 약속하는 등 적극적”이라고 전했다. 또한 “예산은 충분하지는 않지만 ‘고효율 저비용’ 대회로 치를 발판을 만들었다”고도 했다. 세계수영선수권은 약 10억명이 생중계로 대회를 지켜보는 5대 메가 이벤트에 포함된다. 조직위는 세계선수권대회를 성공적으로 준비해야 하지만 8월 5일 막을 올리는 마스터스 대회에도 더욱 세심한 신경을 쓰고 있다. 이 위원장은 “선진국에서는 초등학생부터 생존수영을 가르치는데 우리는 시작 단계”라며 “대회만 치르고 끝나면 아무것도 돌아오는 게 없게 된다. FINA와 대한수영연맹 등과 협의해 계속해서 많은 대회를 광주에서 개최하도록 노력하겠다. 수영을 시민 속에 뿌리 내리게 하고, 광주를 외지인들도 찾아오는 도시로 만들도록 ‘레거시’에 열과 성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광주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돌봄학생 2만명 느는데… 학교당 전일제교사 1명

    “시간제 교사 충원, 업무부담 해결 안 돼” 저녁 7시까지 운영하는 곳도 27% 그쳐 정부가 새 학기 초등돌봄교실을 확대해 돌봄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아이들을 전년 대비 2만명 늘린 28만명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폭발적인 수요에 비해 공급이 절대 부족한 상황이라 환영할 일이지만 서비스 질을 함께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교육부는 7일 ‘신학기 초등돌봄교실 운영 방안’을 발표하고 올해 초등돌봄교실 1400실(실당 평균 15명)을 확충하겠다고 밝혔다. 1학기에 1200여실을 늘리고 2학기에 200실을 추가 증실한다. 지역별로 서울이 301실로 가장 많고 경기(293실), 인천(167실), 대전(109실) 등 순이다. 목표가 달성되면 돌봄 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초등학생들은 전체의 10% 수준인 28만명으로 늘어난다. 초등돌봄교실이란 맞벌이 학부모 등의 자녀가 방과 후에도 학교에서 전담교사의 지도 아래 오후까지 돌봄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2007년부터 시행됐다. 문재인 정부는 국정과제에 ‘온종일 돌봄체계 구축’를 포함시키며 2022년까지 모두 3500실 7만명을 추가 수용한다는 목표를 세웠고 2017년 7000명, 지난해 1만 6000명을 늘렸다. 올해 2만명에 이어 향후 3년간 2만 7000명을 늘리면 목표가 달성되지만 수요가 많기 때문에 교육부는 아예 목표를 상향하는 방안도 고민 중이다. 하지만 초등돌봄교실이 실질적으로 맞벌이 부부의 육아 부담을 덜어 주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문제가 적지 않다. 우선 인력 수급 문제가 지적된다. 서울교육청의 경우 전일제전담사를 학교당 1명으로 제한하고 나머지 업무는 시간제전담사를 고용해 인력을 충원해 왔다. 전일제전담사들은 “모든 행정업무를 혼자 처리하고 돌봄까지 같이 하느라 돌봄 업무에 집중하기 힘들다”면서 근무여건 개선을 주장하고 있다. 서울지역 전일제 초등돌봄전담사 570명은 지난달 21일부터 서울교육청 정문 앞에서 노숙농성을 벌이며 들쭉날쭉한 업무시간만이라도 오전 9시~오후 5시로 고정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교육청은 “학교별 돌봄 수요에 따라 근무시간은 유동적일 수밖에 없다”며 난색을 드러내고 있다. 돌봄 서비스 시간 확대도 과제다. 초등돌봄교실은 보통 오후 5시까지 운영된다. 직장인 부모의 퇴근시간인 오후 7시까지 운영하는 저녁돌봄을 하는 학교는 2018년 기준 전체 정원 대비 27%에 그친다. 나머지 학부모들은 초등돌봄 이후 퇴근시간까지 아이를 맡기기 위해 추가 비용을 들이거나 사람을 구해야 하는 형편이다. 교육부는 돌봄수요 등을 고려해 저녁돌봄 운영 교실을 점차 확대할 방침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교육부 차관을 단장으로 하는 ‘신학기 초등돌봄교실 운영 점검·지원단’을 운영, 현장 애로사항을 최대한 청취해 개선할 방침”이라면서 “지역아동센터 등 마을 돌봄과 연계해 초과 수요에도 적극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나는 너의 야동이 아니다] 추악한 욕구…아동음란물 소지한 어른 한 달간 7895명

    [나는 너의 야동이 아니다] 추악한 욕구…아동음란물 소지한 어른 한 달간 7895명

    아동음란물, 마약처럼 소지하면 불법 다운받고 지워도 IP주소 실시간 추적 치안정책硏 ‘아동음란물 이용자 분석’ 평균나이 27.2세·월평균 수입 115만원 초범 83%지만 시청후 중독성향 높아 전문가 “접근 차단·처벌 인식 심어야”아이디 ‘yito******’. 영상 1806개 수집 완료, 아동음란물 8건 보유. 아이디 ‘saob***’. 영상 2169개 수집 완료. 아동음란물 5건 보유. 아이디 ‘tbr9****’. 영상 2618개 수집 완료. 아동음란물 2건 보유. 지난달 7일 경찰청 사이버안전국. 담당 경찰이 신규 개발한 ‘경찰청 음란물 추적시스템’을 돌리자 모니터 위에 아이디(ID)와 숫자 정보 들이 무수히 쏟아진다. 최근 한 달 사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개인 파일공유(P2P) 사이트에서 아동·청소년 음란물을 주고받은 이들의 명단이다. 아이들의 몸을 보며 성적 욕구를 채운 부끄러운 어른들은 그렇게 고스란히 모습을 드러냈다. 경찰청은 아동음란물 사범을 뿌리 뽑겠다는 취지로 추적 시스템을 개발했고, 이날 서울신문에 처음으로 공개했다. 아동음란물은 마약처럼 소지 자체가 불법이어서 다운로드만으로도 1년 이하의 징역이나 2000만원 이하 벌금형에 처해진다. 경찰청이 자체 개발한 이 시스템은 아동음란물과 불법 촬영물 소지자를 실시간으로 추적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특정 영상의 특징을 잡아 DNA처럼 고유의 값으로 만들거나 해시값(암호화된 일련번호)을 추출해 저장한 뒤, SNS나 P2P에 올라온 파일과 실시간으로 대조한다. 미국 법무부가 개발해 전 세계 국가가 이용 중인 ‘아동온라인보호시스템’(콥스·COPS)을 한 단계 발전시킨 것이다. 단순히 아이디만 파악하는 게 아니다. 반경 200m 이내로 IP 주소까지 추적이 가능하다. 경찰이 ‘(로리)초등OOOOO’이란 이름의 파일을 클릭하자 전국 지도 위에 해당 영상을 가지고 있는 사람(67명)의 IP 위치가 빨간 점으로 표시됐다. 서울 등 수도권이 34명으로 가장 많았고, 경상(16명), 충청(8명), 전라(5명), 강원(4명) 등의 순이었다. 이런 방식으로 지난 한 달간 파악된 국내 아동음란물 소지자는 7895명. 이 기간 추적 시스템은 6만 3503차례나 자동 모니터링을 실시했다. 평균 40.8초만에 한 번씩 검사한 셈이다. 따라서 아동음란물을 내려받았다가 지운 사람도 예외 없이 적발된다. 이명원 사이버수사전략계장은 “적발된 아동음란물 소지자는 자동으로 수사 대상에 등록되며, 보유 영상이 많거나 헤비 업로더로 판단된 사람부터 우선 검거한다”면서 “올해부터 시스템을 정상 운영해 여성가족부, 방송통신위원회,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등과 공유하는 등 사전 필터링과 피해자 삭제 지원에도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5월 한국에선 국제적으로 주목받은 아동음란물 사건이 있었다. 다크웹을 기반으로 한 세계 최대 아동음란물 공유 사이트W 운영자 손모(23)씨가 충남 당진에서 검거된 것이다. 각종 범죄에 이용되는 탓에 ‘어둠의 인터넷’으로 불리는 다크웹은 전용 브라우저를 통해야만 접속이 가능해 IP 추적이 힘들다. 손씨 사이트에 가입한 전 세계 회원 수는 무려 128만명. 2015년 미연방수사국(FBI)이 적발한 기존 최대 사이트 ‘플레이펜’ 회원 20만명보다 6배나 많았다. 이 중 3344명이 유료회원으로 활동하며 실제로 아동음란물을 실시간 재생(스트리밍)하거나 업로드 또는 다운로드했다. 한국인 유료회원은 242명(7.2%)으로 대부분 검거됐다. 경찰대 치안정책연구소는 경찰이 1차로 검거한 112명을 분석해 특징을 파악했다. 분석 결과 아동음란물 시청자의 몇 가지 유의미한 특징이 도출됐다. 치안정책연구소의 ‘다크웹상 아동음란물 이용자 1차 조사 결과 분석’을 보면, 검거자 평균 나이는 27.2세, 월평균 수입은 115만원이었다. 월수입이 전혀 없는 경우도 45.5%에 달했다. 또 고졸 이하가 39.4%, 2년제대 재학 또는 졸업이 20.2%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20·30대의 4년제대 재학 이상 비율이 78.3%(2016년 기준)인 걸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학력이 떨어졌다. 이들이 모두 소아기호증 등 비정상적인 성적 충동을 가진 건 아니었다. 영상을 본 뒤 감정을 묻자 28.9%는 죄책감을 느꼈고, 22.2%는 충격적이었다고 답했다. ‘취향이 아니었다’(13.3%)까지 합쳐 64.4%가 부정적인 감정을 느꼈다. 대부분 전과가 없는 초범(83.0%)이라는 것도 눈에 띈다. 전과가 있더라도 아동음란물과 관계없는 경미한 범죄가 대부분이었다. 동일전과를 가진 이는 1명에 불과했고, 그마저도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유사전과로 볼 수 있는 성매매특별법 위반도 딱 1명 있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아동 음란물을 탐닉할 경우 실제 아동 성폭행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강조한다. 2012년 전남 나주에서 초등학생을 납치해 성폭행한 고종석, 같은 해 경남 통영에서 열살 여아를 성폭행하려다 살해한 김점덕, 2010년 서울 초등학생 납치·성폭행범 김수철은 모두 아동음란물 ‘중독자’였다. 실제 당시 검거자 중에서도 아동 성폭행 범죄 가능성이 있는 이가 상당수 발견됐다. 아동음란물 시청 후 ‘익숙해졌다’는 답변이 20.0% 나왔다. 만족감(8.9%)과 호기심(6.7%)을 느낀 경우까지 합쳐 셋 중 하나(35.6%)꼴로 아동음란물에 빠져든 모습을 보였다. 중독성도 강했다. 아동음란물을 내려받기 위한 결제 횟수나 결제금액, 파일 수가 점점 늘어나는 추세를 띠었다. 최대 1709개의 아동음란물을 소지한 이도 있었다. 손에 넣은 영상을 오래 ‘간직’하려는 성향도 엿보였다. 나중에 모두 지웠다는 답변이 20.0%에 그쳤다. 치안정책연구소는 “아동음란물 시청자는 성적 취향 등 개인적 요인보다 영상 접근 기회 등 환경적 요인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는 게 확인됐다”면서 “아동음란물 근절을 위해선 사이트 접근을 철저히 차단하고, 시청하거나 소지 시에는 예외 없이 적발돼 처벌받는다는 인식을 일깨워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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