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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형·언니들~ 계급장 떼고 탁구 한판 하시죠”

    “형·언니들~ 계급장 떼고 탁구 한판 하시죠”

    신유빈, 9세 시절 대학생 4-0 누른 신동 조대성, 중3 때 대표팀 에이스 꺾고 4강 오준성, 작년 초등생 첫 실업 선수 제압“계급장 떼고 또 붙어보시죠, 형님들”. 탁구 한 시즌을 결산하는 종합선수권대회는 초등부와 중등부, 고등부, 대학부, 일반부로 나눠 경기를 치르는 종별선수권과는 달리 각급 선수들이 모두 출전해 무작위로 대진을 짠 뒤 대결을 펼친다. 그러다 보니 초등학생과 일반 실업팀 언니가 한 테이블에서 탁구공을 주고받는 진풍경이 심심치 않게 펼쳐진다. 물론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이변’도 따라온다. 현재 주니어대표팀 소속인 신유빈(14·청명중)은 9세 때인 2013년 대회 당시 여자 개인 단식에서 이모뻘인 대학생 언니를 4-0으로 제압해 대회장을 깜짝 놀라게 했다. ‘탁구 신동’ 소리를 들으며 쑥쑥 자라난 신유빈은 지난 9일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한 세계주니어선수권 단체전에서도 뭇 언니들을 상대로 대표팀에 귀중한 동메달을 안겼다. 지난 대회 때는 중학교 3학년이던 조대성(16·대광고1)이 남자대표팀 가운데 세계랭킹이 가장 높은 ‘에이스’ 이상수(28·국군체육부대)를 8강에서 4-3으로 꺾는 ‘반란’을 일으켰다. 중학생으로는 처음으로 4강에 오르는 이변을 일으켰다. 71년 대회 역사상 남자 중학생이 단식 4강에 오른 것은 처음이고 남녀를 통틀면 1969년 당시 역시 중3이던 이에리사에 이어 두 번째였다.조대성과 신유빈은 이제 이 대회 흥행의 ‘블루칩’으로 자리매김했다. 둘은 당시 혼합복식에도 함께 출전해 10대의 힘을 과시했다. 18일 제주 사라봉체육관에서 개막하는 올해 대회에서도 다시 호흡을 맞출 가능성이 크다.대표팀의 ‘맏형’이었던 오상은(41·미래에셋대우 코치)의 아들 오준성(12·장충초6)도 빠뜨릴 수 없다. 그는 지난 대회 남자 단식 1회전에서 고등부의 ‘작은형’을 제치더니, 64강전에서 9살 위의 실업 2년차 강지훈을 3-1로 꺾고 32강에 올랐다. 대회 사상 초등학생이 실업팀 선수를 제압한 것은 오준성이 처음이었다. 오준성은 부모의 ‘탁구 DNA’를 그대로 물려받았다. 어머니 이진경(43)씨 역시 실업 선수 출신이다. 더욱이 아버지 오상은은 현역 당시 국내에서 흔치 않았던 셰이크핸드 그립으로 종합선수권 최다 우승 기록(6회)을 보유한 터라 타법을 비롯해 경기 스타일까지 아버지를 빼닮은 그의 스매싱 하나하나가 주목받고 있다. 한편 장우진(23·미래에셋대우)과 임종훈(21·KGC인삼공사)은 15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막을 내린 국제탁구연맹(ITTF) 월드 투어 그랜드파이널스 남자복식 결승에서 홍콩의 호콴킷-웡춘팅 조에 3-2(10-12 13-11 11-8 12-10 10-12 11-8) 역전승을 거두고 우승했다. 한국이 그랜드 파이널스를 제패한 건 2016년 카타르대회 당시 이상수(28·삼성생명)-정영식(26·미래에셋대우) 우승 이후 2년 만이다. 특히 장우진은 이날 우승으로 전날 차효심(북측)과 나선 혼합복식 결승에서 홍콩에 0-3으로 져 준우승에 그친 아쉬움도 덜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단독] “학부모의 약속없는 교사 방문·일과 외 전화 막겠다”

    [단독] “학부모의 약속없는 교사 방문·일과 외 전화 막겠다”

    공식 면담 시스템·관용폰 제공 고민 혁신학교 50% 이상 동의 얻어 전환 “학부모가 약속없이 교사를 찾아오거나 일과 시간 외 무분별하게 전화하는 일을 막겠다.”  조희연(62) 서울 교육감이 14일 서울신문과의 송년 인터뷰에서 “학교에서 직접 생활해보니 전해 듣던 것보다 교권 침해가 심각했다”면서 보호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달 26~30일에 서울 한 고교에서 닷새간 근무하며 현장을 경험했다. 다음은 조 교육감과의 일문일답. →최근 서울의 한 고교에서 1주일간 생활했는데. -학교가 겪는 문제가 복잡했다. 특히 자는 학생들이 많아 교사의 수업권 보장이 안 됐다. 내가 수업할 때도 일관되게 자는 학생들이 있었다. 초등 고학년부터 기초학력이 벌어지다 보니 고교 수업을 이해하기 어려워 체념해 자는 학생이 많았다. 또 늦은 밤까지 학원에 다니는 학생, 새벽까지 아르바이트하는 학생 등 자는 이유가 다양했다. 그동안 전해듣던 현실을 생생히 보니 기초학력 개선과 교권보호 등 대안을 심각하게 고민하겠다고 생각했다. →학교 현장에서 교권이 무너졌다는 우려가 많다. -학부모가 교실에 불쑥 찾아와 교사에게 폭언하는 건 외국에선 있을 수 없다. 학부모가 공식 시스템을 통해 약속해야만 교사 면담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려고 고민 중이다. 또 교사들이 늦은 밤까지 학부모로부터 전화·문자메시지를 받는 등 사생활 침해를 겪는다. 밤늦게 전화해 욕하는 일도 있다. 교사에게 관용폰이나 공용 번호를 주는 방식으로 일과 뒤 급한 이유없이 교사에 연락하는 일을 막는 방법도 고민 중이다. →최근 송파구 가락초와 해누리초중이음학교(초등·중학교 통합운영)을 혁신학교로 지정하려다 학부모 반대를 고려해 1년간 예비혁신학교로 운영하기로 했는데. -서울에서 새로 짓는 학교는 혁신학교로 지정하는 게 교육청의 기본정책이었다. 혁신학교는 적극적 교사와 참여적 학부모가 축이 돼야 한다. 그런데 예비 학부모(대단지 아파트인 헬리오시티 입주 예정자)들이 혁신학교 지정 과정에서 자신들이 소외됐다고 주장했는데 나름대로 합리적 문제제기로 볼 수 있었다. 그래서 1년간 예비혁신학교로 운영하며 혁신학교의 특성을 이해한 뒤 동의 절차를 거쳐 학부모·교사 중 50% 이상이 찬성하면 혁신학교로 전환하기로 했다.  →혁신학교를 보내면 공부량이 떨어져 아이들의 학력수준이 저하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학부모가 적지 않다.  -혁신 학교는 아이들이 미래 사회에서 살아갈 때 필요한 역량을 키워준다. 우리 사회는 암기 지식을 측정하는 과거형 입시체제를 넘어서야 한다. 하지만, 학부모들은 현실적으로 ‘미래 교육’과 ‘(대입을 위한) 과거형 교육’ 사이에서 끼어 있고 대입에 가까울수록 긴장이 커진다. 다만 초교에서 학력저하 우려를 하는 건 동의하기 어렵다. 초등생들은 자기주도성과 자율성을 최대한 살리며 배우는 게 아이 미래를 볼 때도 옳다. 이 때문에 은평구에서는 신설 혁신초교 때문에 인근 전세가 올라갈 정도로 선호도가 높았다. →숙명여고 사태 이후 학사비리 우려가 큰데. -서울 교육청은 지금도 (문제 유출 등에 대해선) 파면·해임을 요구할 정도로 강하게 처벌한다. 학교 평가에 대한 불신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개별 비리·범죄를 모든 학교나 교사의 문제처럼 일반화하지는 않았으면 한다. 일부에서는 “학교 시험 채점을 외부기관이 검증하면 좋겠다”고 하지만 이는 교사의 존립 조건을 무너뜨리는 일이다. 오히려 대입을 둘러싼 무한경쟁을 완화하는 사회적 대책 등을 통해 문제를 구조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극단적 입시경쟁에서 아이들의 쉴 권리를 위해 지난 선거 때 일요학원휴무제를 공약했는데.  -개인적으로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기에 적극 추진할 생각이다. 일요학원휴무제가 전국적으로 시행되려면 국회가 (학원법 개정 등) 법안을 만들어야 한다. 다만, 국회의원들이 이를 두고 충분히 합의하지 못한 상태다. 만약 어려워지면 서울교육청이 서울시 조례로 학원의 일요일 영업을 막는 방법이 있다. 법률적 근거를 검토할 지점이 있다. 내년 적절한 시점에 강력히 추진할 계획이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울산시의회, “초등생까지 학교운영위에 의무 참석시키는 것 너무 하다”

    울산시의회가 노옥희 울산교육감의 공약인 ‘학교운영위원회에 학생대표 의무적 참석’에 제동을 걸었다. 14일 울산시의회에 따르면 교육위원회는 지난 12일 울산시교육청이 발의한 관련 조례 개정안 심사에서 개정안 핵심이라 할 수 있는 ‘학생 의무 참석’ 조항을 제외했다. 울산시교육청은 지난 10월 말 시의회에 ‘울산광역시립학교 운영위원회 조례 일부 개정조례안’을 제출했다. 학생 의견 수렴 범위를 넓히고, 학생대표의 학운위 참여 보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개정안 골자는 ‘학운위는 필요하다고 인정할 때 학생대표를 회의에 참석하게 해 의견을 들을 수 있다’는 기존 조항을 ‘학생대표가 참석해 의견을 들어야 한다’고 수정해 강제성을 부여한 것이다. 학생대표가 심의하는 사항은 학교헌장과 학칙 제정 또는 개정, 정규학습시간 종료나 방학 중 교육활동과 수련활동, 학교급식, 학생자치활동과 학생복지에 관한 사항, 교복과 체육복 선정, 교육과정과 학사일정에 관한 사항, 학생들이 학운위에 제안한 사항, 그 밖에 학교생활에 밀접하게 관련된 사항 등 8개다. 개정안은 또 학운위 참관 대상을 기존 ‘학부모와 교사’에서 ‘학생, 교직원, 지역주민’을 추가한다는 내용도 담았다. 학생 의무 참석 조항과 관련해서는 일부 학부모들의 반대가 거셌다. 개정안 입법예고 기간에 ‘학생대표를 의무 참석시키면 회의 시기나 시간을 정하기 어렵기 때문에, 의무가 아닌 선택 조항으로 바꿔야 한다’는 시민 의견이 3건 제출됐다. 그러나 시교육청은 ‘학생이 교육 주체로 능동적으로 참여함으로써 민주시민 자질과 태도를 함양하고, 학교민주주의를 달성할 수 있다’는 이유를 들어 이들 의견을 반영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한 학부모 단체는 지난 12일 시의회를 방문해 “학생을 선동할 수 있고, 정치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학운위 조례개정을 철회하라”고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날 열린 교육위 회의에서도 개정안은 논란이 됐다. 김종섭(자유한국당) 교육위원은 “기존 조례로도 학생 의견을 충분히 수렴할 수 있는데, 학생대표가 참석하도록 강제로 규정하는 것이 오히려 합리적이지 않다”며 “가령 초등학교 학운위에서 아직 가치관도 정립되지 않은 학생대표가 무슨 결정을 할 수 있겠는가“라고 지적했다. 김 위원은 “학운위 참관 대상으로 추가된 ‘지역주민’도 범위가 모호하고 포괄적이어서 자칫 정치적으로 악용될 수 있다”고 꼬집었다. 같은 당 천기옥 교육위원장도 “학생대표 의무 참석은 학운위 자율성과 권한을 제약할 수 있다”면서 “의무로 강제할 것이 아니라 현행대로 유지해야 한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안도영(더불어민주당) 위원은 “학교 주인은 학생이므로 학생 의견이 반영되도록 하는 것에 동의한다”며 다른 목소리를 냈지만, “다만, 초등학생 참여 부분에 대해서는 참석 의무가 무리라는 지적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이 회의에서 개정안은 ‘의견을 들어야 한다’가 ‘들을 수 있다’로, 학운위 참관 대상에서 지역주민을 제외하는 내용으로 각각 수정돼 가결됐다. 시교육청이 기대했던 핵심이자 알맹이는 모두 빠진 셈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들어야 한다’가 ‘들을 수 있다’로 다시 회귀한 것은 아쉬운 점이지만, 학운위가 심의해야 하는 8개 사항을 구체적으로 명시화한 것은 성과라고 본다”고 밝혔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초등생 꿈으로 등장한 ‘유튜버’ 단숨에 5위… 교사는 1위 내줘

    초등생 꿈으로 등장한 ‘유튜버’ 단숨에 5위… 교사는 1위 내줘

    정부 조사 첫 순위 올라…1위는 운동선수 여가시간에 TV보다 유튜브 시청 영향 커 중고생 1위는 교사…희망 비율은 낮아져 헤어 등 뷰티디자이너 10위권에 첫 진입정부가 공식 조사하는 초등학생 장래희망 순위 조사 결과에 ‘유튜버’(인터넷 방송 진행자)가 처음 등장했다. 그것도 무려 ‘톱5’다. TV나 책보다 스마트폰이나 인터넷 등의 매체를 통해 영상을 주로 접하는 요즘 초등학생들의 세태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은 13일 전국 1200개 초·중·고교 학생 및 학부모와 교원 등 4만 788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희망직업 등 ‘진로교육 현황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설문은 지난 6월 12일~7월 20일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관련 순위 조사(20위까지 집계)가 처음 실시됐던 2007년 이후 처음으로 유튜버가 초등학생 희망직업 5위에 이름을 올렸다. 도티, 헤이지니 등 ‘초통령’(초등학생들의 대통령)으로 불리며 어린이 사이에서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유튜버들이 순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초등학생들이 여가 시간에 TV보다는 유튜브 영상을 더 많이 접하는 것도 이유로 꼽힌다. 지난해 6위까지 뛰었던 가수는 올해 두 계단 밀려 8위에 올랐다. ‘부동의 1위’였던 교사는 5년 만에 운동선수에게 1위 자리를 내줬다. 교육부 관계자는 “교사를 희망하는 학생 비율이 2007년 11.06%에서 2012년 10.7%, 2018년 9.9%로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면서 “학생들의 진로탐색이 활성화되면서 희망직업이 보다 구체화, 다양화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올해 조사에서는 생명·자연과학자(고교생 7위), 컴퓨터공학자·소프트웨어개발자(고교생 8위, 중학생 10위), 기계·자동차공학자(고교생 14위), 화학공학자(고교생 19위) 등 기존에 과학자나 엔지니어로만 구분되던 이공 계열 희망 직업이 보다 세분화됐다. 중학생과 고교생의 희망직업 1위는 여전히 교사였다. 다만 교사를 희망하는 학생들의 비율은 중학생과 고등학생이 각각 11.9%와 9.3%로 10년 전인 2007년 대비 7.9% 포인트, 4.1% 포인트 떨어졌다. 대신 중·고교생 모두 뷰티디자이너가 각각 6위, 4위로 10위권에 새로 진입했다. 뷰티디자이너란 헤어디자이너와 메이크업아티스트, 네일아티스트, 타투이스트(문신시술자), 뷰티매니저를 포괄하는 개념이다. 학생들이 희망직업을 선택한 이유는 초·중·고교 모두 1위는 ‘내가 좋아해서’, 2위는 ‘내가 잘할 수 있어서’였다. 3위의 경우 초등학생은 ‘내가 아이디어를 내고 창의적으로 일할 것 같아서’였고, 중·고교생은 ‘돈을 많이 벌 수 있을 것 같아서’로 집계됐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방정오 전 TV조선 대표, ‘장자연 의혹’ 검찰 소환 조사

    방정오 전 TV조선 대표, ‘장자연 의혹’ 검찰 소환 조사

    고 장자연씨 성접대 의혹 사건을 재조사하고 있는 대검찰청 진상조사단이 방정오 전 TV조선 대표이사 전무를 불러 조사했다.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검 진상조사단은 이날 방정오 전 대표를 비공개로 소환, 장자연씨가 사망하기 전 자필로 남긴 문건에 적힌 ‘조선일보 방 사장’과 관련해 사실 관계를 조사했다. 2009년 이 사건을 수사한 경찰은 방정오 전 대표가 2008년 10월 장자연씨와 술자리를 가진 것은 사실로 확인했다. 그러나 수사 끝에 성접대 의혹 등에 대해서는 무혐의 처분이 내려졌다. 그러나 그 이후에도 장자연씨 유서에 나오는 ‘조선일보 방 사장’이 방정오 전 대표라는 의혹이 가라앉지 않았다. 방정오 전 대표는 이와 같은 의혹이 다시 보도되자 “2008년 10월 28일 밤 지인의 전화를 받고 뒤늦게 모임에 참석했는데, 그 자리에 장자연씨가 있었다”면서도 “저는 1시간 정도 있다가 먼저 자리를 떠나 집으로 돌아왔다”고 해명했다. 그는 당시 이후 장자연씨와 통화하거나 만난 적이 없다고도 주장했다. 방정오 전 대표는 이날 조사에서도 장자연씨와 관련된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자연씨 사건과 관련해 조선일보 사주 일가가 조사받은 것은 방용훈 코리아나 호텔 사장에 이어 방정오 전 대표가 두번째다. 방정오 전 대표는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의 차남이다. 진상조사단은 방정오 전 대표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한 뒤 조사 결과를 검찰과거사위원회에 보고할 예정이다. 방정오 전 대표는 최근 초등생 딸의 운전기사 ‘갑질’ 논란에 사과하며 자리에서 물러났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초등생 장래 희망 10위권에 ‘유튜버’ 첫 진입…1위는 ‘운동선수’

    초등생 장래 희망 10위권에 ‘유튜버’ 첫 진입…1위는 ‘운동선수’

    초등학생들의 장래 희망 순위를 집계한 조사에서 과학자가 10위권 밖으로 밀려나고 ‘유튜버’(인터넷 방송 진행자)가 처음으로 10위 안에 진입했다.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은 전국 1200개 초중고 학생 2만 7265명, 학부모 1만 7821명, 교원 2800명을 대상으로 지난 6~7월 벌인 초·중등 진로교육 현황 조사 결과를 13일 공개했다. 조사 결과 초등학생 희망 직업 1위는 운동선수(9.8%)로 나타났다. 2위는 교사(8.7%)였다. 교사는 2007년부터 2011년까지 줄곧 1위를 지켜오다가 2012년 한 차례 운동선수에 1위를 내준 뒤 이듬해 다시 1위를 탈환했지만 이번에 다시 1위 자리를 빼앗겼다. 초등학생들은 운동선수와 교사에 이어 의사, 조리사(요리사), 인터넷 방송 진행자(유튜버), 경찰, 법률전문가, 가수, 프로게이머, 제과·제빵사 순으로 희망직업을 써냈다. 유튜버가 초등학생 희망 직업 10위 안에 이름을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작년과 재작년 10위 안에 있었던 과학자는 12위로 떨어졌다. 중학생들의 희망 직업 1위는 교사였다. 이어 경찰, 의사, 운동선수, 조리사(요리사), 뷰티 디자이너, 군인, 공무원, 연주·작곡가, 컴퓨터공학자·소프트웨어 개발자 순이었다. 고등학생 희망 직업 1위도 중학생과 마찬가지로 교사였고, 이어 간호사, 경찰관, 뷰티 디자이너, 군인, 건축가·건축 디자이너, 생명·자연과학자 및 연구원, 컴퓨터 공학자·소프트웨어 개발자, 항공기 승무원, 공무원 순이었다. 교사를 꿈꾸는 학생 비율은 중학생과 고등학생 각각 11.9%와 9.3%로 10여년 전인 2007년보다 7.9%포인트와 4.1%포인트 떨어졌다. 중·고교생 모두 뷰티 디자이너가 새로 10위 안에 들었다. 뷰티 디자이너는 헤어 디자이너와 메이크업 아티스트, 네일 아티스트, 타투이스트(문신 시술자), 뷰티 매니저 등을 말한다. 네일 아티스트와 타투이스트를 희망 직업으로 적어내는 학생이 최근 늘었다고 조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가장 안정적인 직업으로 꼽히는 공무원은 오랜만에 고교생 희망 직업 10위 안에 다시 들었다. 2012년까지만 해도 희망 직업 3위 안에 올랐던 공무원은 2014년 10위 밖으로 떨어졌다가 1년 뒤 9위로 잠시 10위권에 돌아왔다. 이후 다시 순위가 하락해 2016년과 2017년에 13위를 기록한 바 있다. 중·고교생들의 직업 희망이 점점 ‘구체화’되는 점도 눈길을 끈다. 의사와 간호사가 의사·간호사·의료보건 관련직으로, 과학자·엔지니어가 과학·화학·생명·컴퓨터공학 등으로 분화했다. 상위 10위 안에 들어간 직업을 선호하는 초중고생 비율도 42.4%로 2007년 59.8%보다 17.4%포인트 하락했다. 과거보다 직업 선택에 있어 훨씬 다양한 분야에서 고민하고 있는 것이다. 해당 희망 직업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내가 좋아해서’(초 56.3%·중 51.8%·고 48.6%)와 ‘내가 잘할 수 있어서’(초 16.6%·중 19.6%·고 21.4%)가 1위와 2위였다. 초중고교 90% 이상은 진로교육 계획을 수립해 예산을 투입하고 전담부서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학부모 대상 조사에서 학교 진로교육에 참여한 경험이 있다는 비율은 초중고 모두 30% 미만으로 나타났다. 학부모들은 자녀 진로 지도를 위해 ‘자료·정보 제공’을 가장 원했고, 이어 ‘학부모를 위한 진로교육 프로그램 개발’과 ‘연수 기회’ 등을 요구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청소년들 가장 큰 고민은 학업·진로 문제

    청소년들의 가장 큰 고민거리는 학업·진로 문제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 고성군 청소년상담복지센터는 10일 청소년들의 주요 고민거리를 파악한 뒤 건강하고 올바른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10~11월 두달동안 지역 13개 학교에서 표본으로 선정한 청소년 820명(초등생 236명, 중학생 287명, 고교생 297명)을 대상으로 청소년문제 실태조사를 했다고 밝혔다. 조사결과 가장 큰 고민거리로 ‘학업·진로’를 꼽은 응답자가 42%로 가장 많았다. 이어 미디어 사용(18%), 성격(14%), 가족(9%), 대인관계(8%), 성(이성교제 포함, 5%), 자살(3%), 학교폭력(1%)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군 청소년상담복지센터는 이번 조사결과 최근 사회적 문제인 취업난과 경쟁적 입시위주 교육 등에 따른 스트레스가 중·고등학생들 뿐 아니라 초등학생들에게 까지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고민이나 어려움이 생겼을 때 도움을 받는 대상으로 ‘친구’라고 답한 응답자가 51%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가족’ 응답이 34%, 기타 9%, 전문기관 및 교사 각 3%로 순으로 나타났다. 군 청소년상담복지센터에서 도움을 받고 싶은 부문은 ‘개인상담’이 36%로 가장 많았다. 이어 심리검사 29%, 체험프로그램 16%, 전화상담 10%, 교육(특강) 4%, 집단프로그램 3%, 기타 2% 등의 순이었다. 군 청소년상담복지센터 관계자는 “조사결과 청소년들은 대단위로 운영되는 교육이나 프로그램 보다는 상담과 심리검사 등 개별적이고 심층적이며 전문적인 도움을 원하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군은 이번 청소년문제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청소년들의 고민을 정확히 파악해 청소년들이 원하는 내용을 충분히 반영한 다양한 지원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성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여기는 남미] 밤이면 교장 겸 교사로 활동하는 12살 초등생

    [여기는 남미] 밤이면 교장 겸 교사로 활동하는 12살 초등생

    아직 초등학교도 졸업하지 않은 어린 학생이 야학의 교장 겸 교사로 활약하고 있어 화제다. 아르헨티나 산후안주 라스피에드리티타스에 사는 레오나르도 킨테로스(12)는 매일 아침 자전거를 타고 등교하는 평범한 초등학생이다. 하지만 수업을 마치고 귀가하면 그의 신분(?)은 교장으로 탈바꿈한다. 킨테로스는 자신의 설립한 야학 '조국 연합'의 교장이다. 킨테로스는 "열심히 공부해 조국을 하나로 엮는 데 힘을 보태자는 의미로 야학의 이름을 이렇게 지었다"고 말했다. 야학 '조국 연합'이 시작된 건 올해 초다. 킨테로스는 "학교수업을 따라가지 못하는 후배나 친구들, 경제적 어려움으로 학교에 다니지 못하는 친구들을 돕고 싶다"며 가족들에게 야학을 열겠다고 말했다. 할머니는 어린 나이에 대견하게도 야학의 꿈을 밝힌 손자에게 선뜻 장소를 제공했다. 정원에 지붕을 덮고 책상과 의자를 들여놓는 등 가족과 이웃들도 킨테로스에게 도움을 아끼지 않았다. 이렇게 문을 연 야학은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킨테로스가 직접 수업을 진행하는 야학에서 배움을 열정을 불태우는 학생은 현재 36명. 대부분은 킨테로스보다 나이가 어린 학생들이지만 몇몇은 성인이다. 야학의 수업은 학년에 따라 6개 레벨로 나뉘어 진행된다. 학생들은 국어(스페인어)에서부터 수학에 이르기까지 주요 과목을 모두 배운다. 킨테로스가 야학을 열었다는 말을 듣고 학교친구들이 교사로 지원, 이젠 킨테로스의 어깨도 많이 가벼워졌다. 수업을 시작하기 전엔 국가를 들으며 국기에 대한 예를 갖추는 등 야학은 형식상 진짜 학교처럼 운영된다. 킨테로스는 "배우고 가르치는 게 너무 좋다"면서 "훗날 야학이 진짜 학교로 발전해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진=야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킨테로스 (출처=나시온)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발달 장애인 맘 헤아린 강서 ‘느린 수업’

    유치원·초등생 대상 목공·요리교실 난타·볼링 등 성인 평생교육도 병행 서울 강서구가 발달장애인을 위한 맞춤형 교육프로그램인 ‘느리고 펀(Fun)한 아카데미’를 운영한다. 강서구는 내년 1월부터 발달장애인 학생을 대상으로 한 방학 프로그램과 성인 대상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4일 밝혔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장애인 일상생활 지원에 대해 부모, 형제, 자매 등 가족 구성원의 부담률이 87.4%에 달한다. 구가 이번에 맞춤형 프로그램을 도입한 것도 가족 구성원의 부담을 덜고, 지속적인 사회참여를 지원하기 위해서다.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유치원생부터 초등학생까지 발달장애인은 방학 기간에 발달장애에 중요한 감각기능을 지속해서 유지할 수 있도록 목공, 요리, 공예, 체육, 미술 수업을 받을 수 있다. 성인 대상 수업은 생활 속 활력을 높이는 난타, 볼링, 댄스, 노래교실, 생활체육 등 평생교육 프로그램 위주로 운영될 예정이다. 구는 지역사회의 적극적인 협조로 볼링장, 체육관, 태권도장 등 지역자원을 활용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장애인에 대한 인식 개선에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프로그램에 참여하려면 서울장애인 부모연대 강서지회로 신청하면 된다. 프로그램 운영 기간은 내년 1년간이다. 이 외에도 구는 지난해 서울시 자치구 최초로 장애인 가족의 지원을 위한 ‘강서장애인가족지원센터’를 열어 가족상담, 사례관리, 가족역량 강화 등을 진행하고 있다. 노현송 강서구청장은 “장애인 복지의 출발은 장애인 자녀를 둔 부모의 마음을 헤아리는 것”이라며 “가족들의 의견을 듣고 원하는 바를 찾아 사업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광진 겨울방학 초등생 영어캠프 모집

    서울 광진구는 겨울방학 영어캠프 참가자를 다음달 5일까지 모집한다고 29일 밝혔다. 영어캠프는 건국대학교 언어교육원에서 초등학교 4~6학년생 200명을 대상으로 내년 1월 11일부터 24일까지 열흘 동안 열린다. 다섯 단계로 나눠 15개 반을 편성하며 일상생활과 밀접한 소재로 말하기, 듣기, 읽기, 쓰기를 반복 학습하도록 한다. 참가 학생 선발은 학교별 인원 배정과 학교장 추천에 따른다. 다음달 5일까지 재학 중인 학교에 신청서를 제출하면 되고, 모집인원 초과 때는 학교별 총인원을 고려해 우선순위를 부여한다. 참가 비용은 1인당 28만원이며, 광진구에서 17만원을 지원해 11만원만 내면 된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부동산 강사가 400여채 취득…집값농단·탈세했나

    부동산 강사가 400여채 취득…집값농단·탈세했나

    강사 21명 강의료 미신고·불법전매 의혹 족집게 투자 과외로 집값 조종 가능성도 34억원에 상가 건물 산 초등생 등 204명 자금 출처 불분명… 증여세 등 탈세 혐의국세청이 최근 집값 급등 등 부동산 시장 과열을 조장했다고 의심받는 일부 부동산 투자 강사 및 컨설턴트에 대한 기획 세무조사에 나섰다. 인기 강사 A씨는 고액의 강사료를 받고도 소득세를 신고하지 않았고, 400여채나 되는 900억원 상당의 아파트와 오피스텔을 취득해 임대소득까지 탈세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국세청은 28일 부동산 강사 21명을 비롯해 변칙 증여로 고액 자산을 보유한 ‘금수저’ 미성년자 등 총 225명을 대상으로 세무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특히 국세청은 그동안 부동산 강사 개인을 조사한 적은 있지만 직업군을 대상으로 집중 조사에 나선 것은 처음이다. 국세청에 따르면 조사 대상 강사들은 수강료 신고 누락은 물론 직접 다수의 부동산 거래를 하면서 불법 전매나 다운계약서 등으로 탈세를 저지른 혐의를 받는다. 강사가 아닌 부동산 취득업자인 것이다. 이번 세무조사를 통해 그동안 불거졌던 부동산 강사들의 시세 조종 의혹이 사실로 밝혀질지 주목된다. 최근 수년간 일부 스타 강사들은 인터넷 카페를 중심으로 수강생을 모아 고액의 수강료를 받고 유망 투자 지역을 찍어 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족집게 과외가 투기 수요를 부풀려 본인의 시세 차익을 거두려는 계산된 행동일 수도 있다. 국세청은 부동산 강사가 추천한 투자 지역의 부동산 거래도 모니터링해 추가 탈세 혐의도 조사할 방침이다. 이동신 국세청 자산과세국장은 “강사들이 강의료만으로 부동산 투자를 한 것 같지는 않고 대출 등을 이용한 갭투자도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조사 대상 중 나머지 204명은 소득 등 자금 출처가 불분명한데 고가 주택이나 고액 예금을 갖고 있는 미성년자들이 대부분이다. 초등학생 B군은 아버지로부터 증여받은 돈으로 34억원짜리 상가 건물을 사고 증여세와 임대소득세를 탈세한 혐의를 받는다. 4억원 상당의 아파트 2채를 보유한 네 살 유치원생과 9억원짜리 아파트를 산 고등학생도 있었다. 조사 대상에는 대기업과 중견기업 사주들도 포함됐다. 기업 사주인 C씨는 임직원 등에게 명의신탁한 주식을 실명으로 전환하지 않고 미성년 손주들에게 판 것처럼 가장해 경영권을 편법 승계하면서 증여세를 내지 않은 혐의로 조사 명단에 올랐다. 이 국장은 “앞으로도 미성년자 보유 자산을 상시 전수 분석하고 탈세 혐의가 발견되면 세무조사를 통해 더 엄정히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단독]‘초등생 김지영’의 눈물…성차별 벽은 높았다

    [단독]‘초등생 김지영’의 눈물…성차별 벽은 높았다

    초등학교 6학년생들 靑게시판에 청원글 인근 중학생 “너흰 찍혔다” 사이버테러 학부모까지 불이익· 따돌림 등 피해 우려 주민대상 서명운동 등 계획했다가 중단 전문가 “10대마저 차별적 인식에 젖었다”‘미투’(나도 피해자다) 운동 이후 차별적으로 고착화된 성 역할을 깨려는 시도가 일선 교육현장에서도 계속되고 있지만, 공고하게 자리잡은 성차별의 벽에 막혀 좌절하고 있다. 최근 경기 지역의 한 초교 6학년생들은 “여학생이 다니는 학교만 여중·여고로 부르는 건 차별”이라며 문제제기를 했지만 주위의 비난과 어른들의 우려 탓에 ‘도전’을 포기하는 일이 벌어졌다. 성차별을 깨려는 작은 시도조차 성공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보여 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다. 28일 교육계에 따르면 경기의 혁신학교인 A초교 6학년생 28명은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성차별 없는 학교에 다니고 싶다’는 청원글을 올렸다. “여학생만 다니는 학교는 여중·여고라고 부르지만, 남학생만 다니는 학교는 그냥 중·고라고 부른다. 이는 차별적이기에 남중·남고라는 용어도 쓴다면 고정관념을 깰 수 있다”는 제안이 담겼다. A초교 측에 따르면 학생들은 수업시간에 내년 자신들이 진학할 중학교에 대해 토론하다가 여중·여고라는 용어에는 차별 인식이 담겼다는 의견을 나눴다. 성별과 무관하게 모든 학생이 참여했다. 학급회의를 열어 이 문제를 공개 청원하기로 뜻을 모았다. 담임교사에게 조언도 구했다. 학생들은 지역주민에게 학교 명칭 개정을 위한 서명을 받기도 했다. 거리 캠페인도 기획했다. 하지만 학생들의 차별 깨기 시도는 곧 중단됐다. 학부모들이 아이들의 안전을 걱정하며 “이 일을 확산시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요구해서다. 학부모들은 “청원 사실이 공개된 뒤 주변 중학생 등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학생들을 비난하는 글을 공유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A초 6학년 아이들이 개념이 없다. 너흰 찍혔다’거나 ‘초교 6학년 여학생이 학교명 변경 서명운동을 하는 걸 보니 여혐(여성 혐오) 감정이 생길 것 같다’는 등의 내용이다. 이 학교 교장은 “(캠페인이) 교육적 가치가 있다고 봤지만 학부모 동의가 이뤄지지 않아 학급회의를 열어 중단을 결정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A초교의 좌절은 우리 사회의 성인지 감수성 수준을 드러내는 사례라고 말했다. 이미경 한국성폭력상담소장은 “일부 중학생들이 A초 학생들을 비난한 것은 10대들도 이미 성차별적 인식에 젖어 있다는 뜻”이라고 해석했다. 학교 현장에 뿌리내린 성차별적 용어가 적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조진희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전문강사는 “많은 학교가 여전히 출석번호를 붙일 때 남학생은 1번부터, 여학생은 남학생 번호 이후부터 부여한다”면서 “또 일선 교육청이 ‘학부형’이라는 용어를 쓰는데 이는 ‘학생의 아버지와 형’이라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이 밖에 잘못된 성역할을 강요하는 급훈, 여학생들은 바지를 입을 수 없는 교복, 남성과 여성의 역할을 고정시켜 보여 주는 교과서 내용 등도 바뀌어야 할 문화로 꼽힌다. 송재혁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대변인은 “학생들의 도전이 무산돼 안타깝지만, 이 좌절 자체가 사회를 배우는 교육이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초등생 딸 폭언’ 방정오 TV조선 대표 결국 사퇴

    ‘초등생 딸 폭언’ 방정오 TV조선 대표 결국 사퇴

    방정오 TV조선 대표이사 전무가 초등학생 딸의 폭언 논란 끝에 결국 사퇴했다. 방정오 전무는 22일 사과문을 내고 TV조선 대표이사직에서 사퇴한다고 밝혔다. 방정오 전무는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의 차남이다. 방정오 전무는 사과문에서 “제 자식 문제로 물의를 일으킨 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면서 “자식을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절 꾸짖어 달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딸에게 폭언을 당한) 운전기사 분께도 마음의 상처를 드린 데 대해 다시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이어 “저는 책임을 통감하며 TV조선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앞서 MBC와 미디어오늘 등이 공개한 음성파일에 따르면 초등학교 3학년인 방정오 전무의 딸은 50대 후반의 운전기사 A씨에게 반말을 포함해 폭언과 해고 협박, 운전 방해 등의 행태를 보였다. 관련 보도에 따르면 김씨는 일부 녹음 파일을 방정오 일가에 보냈고 이후 딸의 사과를 받았지만, 사과를 받은 당일 해고 통보를 받았다. 방정오 전무 측은 미성년자인 딸의 녹취록이 공개된 데 대해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냈지만, 딸의 폭언과 뒤이은 해고 과정이 사회적 공분을 일으키자 결국 사과문을 내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초등생 수액 맞고 숨져…두 달 새 4번째 ‘인천 주사 참변’

    ‘마늘주사’ 60대 패혈증 등 잇단 의료사고 20개 의료기관 점검… 역학조사 검토 인천 병원에서 환자가 수액주사를 맞고 숨지는 사고가 또 발생했다. 두 달 새 유사한 사고가 네 번째다. 12일 인천 연수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후 3시 38분쯤 연수구의 한 종합병원에서 초등학교 5학년 김모(11)군이 장염 치료 수액주사를 맞던 중 숨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병원 관계자는 경찰에서 “김군은 오후 3시쯤 감기와 복통 증상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았으며 피검사에서 염증 수치가 높게 나와 장염 치료제를 섞은 수액주사를 처방받았다”며 “하지만 주사를 맞던 중 쇼크로 30여분 만에 의식을 잃었으며 심폐소생술 등 응급처치를 받았지만 숨졌다”고 진술했다. 김군은 장염 증상을 보여 한 개인병원에서 진료를 받았지만, 상태가 호전되지 않아 종합병원을 찾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정확한 사인을 밝히고자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김군 시신의 부검을 의뢰했다”고 말했다. 인천에서는 이번 사례를 포함해 환자가 병원에서 주사를 맞고 숨지는 사고가 두 달 새 4건이나 발생했다. 지난 9월 3일 남동구의 한 의원에서는 60대 여성 2명이 원기 회복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른바 ‘마늘주사’를 맞은 뒤 패혈증 쇼크 증상을 보였다. 이들 중 한 명은 병원 치료를 받던 중 나흘 만에 숨졌다. 사인은 ‘세균성 패혈증’으로 알려졌다. 9월 13일 부평구의 한 개인병원에서 50대 여성이 항생제와 위장약을 섞은 수액주사를 맞은 뒤 같은 날 오후 6시 25분쯤 심정지 증상을 보이다가 17분여 만에 숨졌다. 연수구의 한 병원에서는 9월 26일 가슴 통증을 호소하고 설사와 복통 증상을 보이던 40대 남성이 주사를 맞은 뒤 2시간 30여분 만에 숨졌다. 이번 사건과 관련, 인천시와 보건당국은 인천 지역 20개 응급의료기관에 대해 긴급 점검에 나섰다. 질병관리본부 의료감염관리과 관계자는 “특정 기관에서 발생한 집단 사망이 아니어서 기본적으로 역학조사 대상에 해당하지는 않지만 거리가 멀지 않은 의료기관에서 연달아 환자가 사망했기 때문에 기본 사실 확인을 통해 역학조사가 필요한가를 판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관련 의료기관들이 인천 연수구 근처에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환자 대부분이 장염으로 병원에 갔다고 하니 사건에 유사성이 있는지 인천시와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여기는 중국] 초등생 자녀 위한 ‘공개구혼’ 봇물, 이유는 ‘숙제’

    [여기는 중국] 초등생 자녀 위한 ‘공개구혼’ 봇물, 이유는 ‘숙제’

    중국은 우리나라 못지않게 교육열이 높은 나라다. 게다가 초등학교 때부터 주어지는 과제량도 만만치 않다. 이러다 보니 ‘아이의 숙제=부모의 숙제’가 되는 경우가 수두룩하다. 최근 중국의 한 학부모는 초등 저학년 딸을 위한 ‘공개 구혼’을 SNS에 올렸는데, 그 이유가 바로 '아이의 숙제'에서 비롯됐다. 항저우의 한 학부모가 SNS에 올린 구혼장은 다음과 같다. “친애하는 미래의 사돈어른께, 내 딸은 집도 있고, 보험도 들었고, 수영도 할 줄 압니다. 만 18세가 되면 시집을 보낼 텐데 집과 차와 혼수와 축의금도 모두 줄 겁니다. (신랑이 신부에게 주는) 결혼 지참금은 안 보내셔도 됩니다. 다만 한 가지 요구사항이 있습니다. 지금 당장 아이의 숙제를 도와주세요. 며느리 삼을 집에서 키워주세요!” 잠시 뒤 아들을 둔 한 학부모가 답글을 올렸다. 그는 “마침 내가 집에서 아들의 숙제를 봐주고 있는데, 두 아이의 숙제를 같이 봐줄 수 있다”면서 “다만 한 가지 요구사항이 있는데, 지금 당장 집과 차를 달라”고 답했다. 이어서 아이의 숙제로 깊은 고민에 빠진 학부모들의 ‘공개 구혼’ 패러디가 봇물 터지듯 이어졌다. “ XX 평 이상의 집을 주겠다”, “명품 차를 보내겠다”, “학원비를 전부 대주겠다”는 등, 이들의 전제조건은 단 하나, “숙제를 봐달라”는 것이었다. 자녀의 학업을 돕다가 병으로 몸져눕는 학부모들도 종종 발생한다. 최근 33살의 젊은 엄마는 초등학교 3학년 딸의 숙제를 돕다가 중풍에 걸렸다. 딸은 매일 밤 10시경 과제를 마쳤는데, 그날은 밤 10시가 되어도 아이는 숙제를 마치지 못했다. 화가 난 엄마는 아이에게 큰소리치며 혼내다가 입이 돌아가고, 손이 마비되었다. 병원 진단 결과 급성 뇌경색이었다. 또 다른 학부모는 5학년 아이의 숙제를 돕다가 심근경색으로 입원해 두 개의 스텐트를 삽입했다고 전했다. 뇌출혈로 병원에 입원한 또 다른 학부모는 “뇌출혈의 원인이 아이의 숙제를 돕다가 일어난 것 같다”면서 “다시는 아이의 학업에 관여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말 그대로 학부모들의 ‘목숨 건 과제 돕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이에 대해 한 교사는 “부모가 아이의 학습 전 과정을 지켜보는 것은 아이의 독립적인 사고방식을 방해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아이 혼자 해결할 수 없는 어려운 과제를 내주는 경우가 많아 학부모들의 불만은 좀처럼 가시지 않고 있다. 사진=왕이하오 이종실 상하이(중국)통신원 jongsil74@naver.com
  • 아파트 도로에서 신발끈 묶던 초등생, 차에 치여 숨져

    아파트 도로에서 신발끈 묶던 초등생, 차에 치여 숨져

    아파트 도로에서 신발끈을 매려고 쪼그려 앉아 있던 초등학생이 차에 치여 숨졌다. 10일 울산 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9일 오후 2시 30분쯤 울산시 동구의 한 아파트 도로에서 A(32)씨가 몰던 SUV 승용차가 B(10)군을 치었다. 이 사고로 B군은 머리 등을 크게 다쳐 현장에서 숨졌다. 경찰은 B군이 친구들과 함께 걸어가다가 혼자 쪼그려 앉아 있는 모습이 차량 블랙박스에 찍혀 있어 B군이 사고 당시 신발끈을 묶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A씨를 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위반(치사)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만 6세 이하 둔 모든 가정에 내년부터 월 10만원 아동수당

    만 6세 이하 둔 모든 가정에 내년부터 월 10만원 아동수당

    한국당, 초등생까지 30만원 지급 추진 예산 정국 여야 갈등이 걸림돌 될 수도자유한국당이 아동수당과 관련해 ‘보편적 복지’로 180도 선회함에 따라 우선 내년 1월부터 만 6세 이하 아동을 둔 모든 가정에 월 10만원씩 지급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은 아동수당 대상을 초등학교 6학년까지 확대하고 단계적으로 30만원까지 올리는 방안을 발표해 실현 가능성에 관심이 집중된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지난 2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소득수준 하위 90%의 만 6세 미만 취학 전 아동에게 월 10만원씩 지급하는 아동수당을 소득에 관계없이 초등학교 6학년까지 확대하고 액수를 2021년까지 월 30만원으로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아동수당 지급액과 지급 범위를 파격적인 수준으로 인상해 저출산 현상을 완화하겠다는 포석이다. 여당도 긍정적으로 화답했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4일 고위 당·정·청 회의에서 “저출산 문제는 국가적인 과제”라며 “그렇기 때문에 야당과 이 문제를 충분히 논의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정기국회에서 아동수당법을 개정, 소득 상위 10% 가정에도 아동수당을 지급하도록 할 방침”이라며 “개정안 통과가 내년으로 미뤄지더라도 지급 시기를 내년 1월로 소급 적용하는 내용을 법안에 담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내년 1월부터 아동수당 월 10만원은 소득 수준에 관계없이 모든 가정에 지급된다. 아동수당 급여 인상에 대해서는 국민들도 대체로 찬성하는 분위기다. 지난해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자녀를 둔 20·30대 여성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자녀를 1명 둔 여성 중 가장 많은 37.4%가 아동수당 액수로 30만원이 적당하다고 밝혔다. 자녀가 2명인 여성도 35.2%가 적당한 금액을 30만원이라고 답했다. 반면 10만원이 적당하다고 생각하는 여성은 자녀가 1명일 때 6.2%, 2명일 때 8.3%에 그쳤다. 박광온 민주당 의원은 2016년 9월 만 0~2세는 아동수당 월 10만원, 3~5세는 20만원, 6∼12세는 30만원을 지급하는 내용의 아동수당법 제정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그러나 난관도 적지 않다. 우선 한국당이 대북사업 예산을 삭감할 목적으로 아동수당 예산 확대 카드를 내세우면서 여야 논쟁이 격화될 조짐이다. 재정 부담도 크다. 박 의원이 제시한 연령별 차등 인상안을 시행하는 데 연간 15조원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예측됐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초등생과 동거 딸 낳고 낙태시킨 장애인 감형

    아동복지센터에서 자신이 돌보던 초등학생과 수년간 동거하며 딸을 낳고서 또다시 임신·낙태까지 시킨 30대 지체장애인이 항소심에서 감형됐다. 광주고법 전주 제1형사부는 미성년자의제강간·아동복지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1급 지체장애인 A(30)씨에 대한 항소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의 원심을 깨고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했다고 2일 밝혔다. 추가로 3년간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등에 취업제한을 명령했다. 원심에서 정한 성폭력치료프로그램 80시간 이수는 유지됐다. A씨는 2015년 11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B(16)양과 동거하면서 성관계를 강요하고 학대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됐다. B양은 만 13세에 A씨의 딸을 낳았다. 이후 또 임신했고 낙태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 결과 전북 모 아동복지센터 교사였던 A씨는 이곳에서 자신이 가르치던 B양과 동거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어릴 적 사고로 양팔을 잃은 A씨는 의수를 착용하고서 성관계를 한 것으로 재판부는 판단했다. B양은 지난해 6월 말 가출한 뒤 아동보호전문기관에 이 사실을 신고했다. B양은 “계속 거부하는데도 A씨가 계속 성관계를 요구했다. 두 번째 임신했을 때도 아이를 낳고 싶었는데 A씨가 낙태를 강요했다. 지쳐서 여러 차례 가출했다”고 진술했다.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A씨는 “성적·정서적으로 학대하지 않았다”고 항소했다. 재판부는 “죄질이 불량하다”면서도 “당심에 이르러 상당한 액수의 형사 합의금을 지급해 합의했고 피해자가 처벌을 원치 않는 점 등을 고려하면 원심의 형량이 너무 무거워 보인다”고 감형 이유를 설명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잔혹 범죄자가 약자 행세… 국민 정의감이 폭발했다”

    “잔혹 범죄자가 약자 행세… 국민 정의감이 폭발했다”

    “국민의 정의감이 공적으로 분출됐다고 생각합니다.”경찰대 교수이자 범죄심리분석관(프로파일러) 출신인 더불어민주당 표창원(52) 의원은 24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강서구 PC방 살인사건’ 피의자의 심신미약 감형 논란에 대해 “약자가 아니면서 약자인 척하며 감형을 받는 것은 평등하지도, 정의롭지도, 공정하지도 않은 부분”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까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104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이 사건 관련, 심신미약 감형에 반대하는 데 찬성했다. →이번 사건을 어떻게 보나. -누구든지 PC방이라는 예상치 못한 곳에서 흉기를 든 범죄자의 무자비한 공격에 노출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사회적 관심을 높여 줬다. 경찰이 출동한 상태에서도 충격적 사건이 발생했다는 점에서 누가 나를 지켜줄 수 있겠느냐는 불안감이 첨가됐다. →피의자의 심신미약 감형을 반대하는 여론이 높은데. -인천 초등생 살해사건 피의자도 심신미약을 주장했다. 소년 강력범죄와 관련해서는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또 하나는 음주 감경 문제까지 연이어 나오다 보니까 국민 입장에선 범죄에 대해 평등하게 책임을 져야 한다는 인식이 생기는 거다. 끔찍한 사건을 저지르고도 우울증이나 기타 정신과 치료 전력 등을 내세워 감형을 받는 건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는 게 국민들의 공감대이면서 전체적인 법감정이다. →심신미약 감형 제도 자체의 문제인지. -영국에서 19세기 수상에 대한 총격 범인이 자신의 정신병을 주장해 심신 상실로 무죄 판결을 받으면서 당시 영국 국민이 분노하고 거리로 쏟아져 나와 만들어진 규칙이 ‘맥노튼 룰’이다. 우리는 형법상 10조에 있는 책임성에 대한 조각사유를 규정한 것 외에 구체적인 심신미약 규정 마련 노력을 안 해왔다. 그러다 보니 오직 판단할 수 있는 건 판례밖에 없다. 매번 판사들의 ‘케이스 바이 케이스’에 해당되는 결정을 다른 상황과 다른 시대 변화에도 그대로 적용하는 상태는 옳지 않다. 국회에서도 반성하고 형법 10조를 가다듬을 필요성이 있다. 법원에서도 양형 기준이나 내부 규칙을, 법무부에서도 시행령이나 시행규칙으로 심신미약이나 정신과적 질환과 범죄의 관계에 대한 규정 완비가 필요하다. →경찰의 초동 대처에는 문제가 없었나. -현재의 법과 규정하에서 경찰이 할 수 있는 건 다 했다. 다만 현장에서 경찰관이 그 형제의 행동, 태도 등에서 위험성, 공격성 등을 발견했다면 거기에 대해서 어떤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이 적절했느냐는 문제는 야기될 수 있다. 향후 입법 정책적으로는 영국의 반사회적 행동규제법 등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현장 출동 경찰관이 신고 등을 통해서 위험성이 야기되는 시비, 다툼 혹은 경미한 폭력행위 등 공격성의 표현을 인식했을 경우 사태를 진정시킬 수 있는 경찰의 강제 조치가 가능한 입법이다. →피의자의 동생도 공범이 아니냐는 논란이 있는데. -일반적인 국민들의 의혹은 상당히 근거가 있어 보이고 합리적이다. 왜냐하면 사건 처음 발단 과정부터 동생은 함께 있었다. 다른 반대 증거가 발견되지 않는 한 형이 흉기를 가져오는 동안 동생이 망을 보며 피의자가 다른 데로 가지 않도록 지키는 모습으로 비쳐질 수밖에 없다. 또 현장에서 동생이 피의자를 붙잡는 모습이 영상에 보인다. 흉기에 의한 피습을 당한 사람을 붙잡는 것을 말리는 것으로 인식한다는 게 사실 이해하기 어렵다. →우울증 등 정신질환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 커지는데. -1980년대 이후 범죄심리학계와 정신의학계의 연구 결과는 정신과적 질환이 강력 범죄의 원인으로 볼 수 있는 증거는 없다는 거다. 정신과적 질환이 위험하다는 것은 사회적 편견에 불과하다. 만약 위험하다면 먼저 조치를 취하지 못한 사회적 책임 문제로 귀결된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목포 초등생 기절 중태, 유키스 훈 “뇌사상태인 아이는 제 가족”

    목포 초등생 기절 중태, 유키스 훈 “뇌사상태인 아이는 제 가족”

    그룹 유키스 훈이 목포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폭행 사건 피해자 가족임을 밝혔다. 24일 유키스 멤버 훈(28·여훈민)이 SNS를 통해 비통한 심경을 전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와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지금 전남 목포 초등학교에서 한 아이가 동급생 친구에게 무차별적인 폭행을 받아 뇌사로 의식불명 상태다”라며 “이 아이는 만약 의식이 돌아와도 3~4세 정도 정신연령이라고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가해자 측 부모는 중환자실 앞에서 웃고 떠들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너무 화가 나고 속상하다”며 “뇌사 상태인 이 아이는 제 가족”이라고 밝혔다.훈은 “제 가족들은 초등학생들 일이라는 이유로 원활한 조사를 받지 못해 아무런 위로도 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너무 슬프다. 초등학생 폭행도 폭행이고 상태가 심각한데 아무런 처벌도 안 된다. 학교 측에선 학교 아이들이 불안해한다며 이렇다 할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너무 속상하다. 더는 제 가족이 상처받지 않았으면 좋겠다”면서 “지금은 얼른 의식이 돌아와 주길 바랄 뿐”이라고 전했다. 한편 23일 오전 목포 한 초등학교 복도에서 학생이 기절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해당 학생은 현재까지 중태에 빠져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경찰은 현재 동급생끼리 다투다 쓰러진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건 경위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유키스 훈은 2011년 그룹에 합류해 현재 가수와 연기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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