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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등생 성추행’ 50대, 반성 않고 “법정 선 것 수치” 변명에 엄벌

    ‘초등생 성추행’ 50대, 반성 않고 “법정 선 것 수치” 변명에 엄벌

    불구속 기소됐지만…법원, 징역 4년 선고“반성 않으니 피해자 가족이 엄벌 탄원” 초등학생 여아를 성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50대 남성이 징역 4년을 선고받았다. 그는 혐의를 계속 부인하면서 “법정에 서는 것이 수치스럽다”고 말했다가 재판부의 질타를 받기도 했다. 제주지법 형사2부(부장 장찬수)는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A(53)씨에게 징역 4년을 선고했다고 8일 밝혔다. 또 40시간의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와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등에 5년간 취업 제한을 명령하고 A씨를 법정구속했다. A씨는 지난 9월 제주에서 집으로 들어가던 피해자 B(8)양을 뒤에서 끌어안는 등 추행을 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수사기관 조사와 공판 과정에서 “당시 상황이 기억나지 않고, 접촉이 있었다고 해도 강제추행할 의사가 없었다”며 줄곧 혐의를 부인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확보된 증거 등으로 볼 때 충분히 유죄가 인정된다면서 “(혐의 부인은) 양형 사유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즉 유죄가 인정되는데도 반성 없이 혐의를 부인하는 태도는 형량이 늘어나는 요인이 된다는 것이다. 진술 태도 역시 문제가 됐다. 법정구속에 대해 A씨는 “이런 사건으로 법정에 서는 것이 수치스럽다. 절대 고의는 없었다”고 말했다가 재판부의 질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재판부는 “그렇게 반성하지 않으니 (피해자 측이) 엄벌을 탄원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어린 아동을 추행해 죄질이 좋지 않다”며 “피해 회복을 위한 노력도 하지 않았으며, 피해자 가족이 엄벌을 탄원하는 점 등을 고려해 형량을 정했다”고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반려견 던져 죽였다” 반려견 학대 스스로 인정한 조두순(종합)

    “반려견 던져 죽였다” 반려견 학대 스스로 인정한 조두순(종합)

    조두순, 반려견 살해 만행도 벌여신의진 교수 “공격성 조절 無” 초등학생 납치·성폭행범 조두순(68)의 출소를 5일 앞둔 7일, 법무부가 석방 뒤 대책 마련에 만전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그가 과거 입에 담기 힘든 동물 학대를 저질렀던 게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12년 전 초등생 납치·성폭행으로 전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조두순은 당시에도 이미 강간과 살인 등의 전력을 가진 전과 17범이었다. 또 그는 당시 반려견 5마리를 키우며 동물 학대를 일삼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에서는 출소를 앞둔 조두순의 과거 만행들이 재조명했다. 조두순은 스스로 “술에 취해 들어와서 강아지를 벽에 집어 던져 죽인 적이 2번 있었다”고 밝히면서 심지어 “그중 한 마리의 눈을 빗자루 몽둥이로 찔러 죽였다”고 말했다. 또 조두순은 “술에 취해 한 일”이라며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아내가 알려줘 알게 됐다고 밝혔다. 이는 12년 전 성폭행 후 “술에 취해 기억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과 같은 말로 전문가들은 조두순의 폭력성에 주목했다. 프로파일러는 ‘연쇄살인마’ 강호순과 유영철이 첫 범행 직전 개를 상대로 살인 연습을 한 사실을 언급하며 많은 연쇄살인마들이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점으로 ‘동물학대’를 꼽았다. 그러면서 “조두순은 잔혹 행위를 통해 자기감정을 표출하는 심각한 심리적인 상태”라고 밝혔다. 조두순의 피해 아동을 오랫동안 상담한 신의진 교수는 “(사건 현장의) 피를 제거하기 위해 찬물을 틀어 놓고 (아이를 놔두고) 그냥 나갔다. 그때가 겨울이었는데 (피해 아동이) 오래 혼자 남아있었으면 쇼크사할 뻔한 것”이라며 “(조두순이) 강아지 눈 찔러 죽인 것과 다른 게 뭐냐. 공격성이 조절되지 않고 굉장히 비정상적으로 강하다는 것은 똑같다”고 우려를 드러냈다.도로명·건물번호까지 주소 공개…‘사적 보복’ 우려도 국회는 지난 2일 본회의에서 이른바 ‘조두순 방지법’으로 불리는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통과시켜 성범죄자의 거주지 공개 범위를 기존 읍·면·동에서 도로명 및 건물번호로 확대했다. 이에 조두순을 포함한 아동 성범죄자들의 거주지가 기존보다 더 세밀하게 공개될 전망이다. 법무부는 조두순이 재범하거나 돌출행동을 일으킬 것을 대비해 여러 대책을 세워 놓았지만, 동시에 유튜버 등이 조두순의 거주지를 찾아와 ‘사적 보복’에 나서는 경우도 대비하고 있다.법무부 관계자는 “신상정보가 노출되는 데다 주변 시선이 곱지 않은 만큼 거주지 밖으로 나오기 어렵겠지만, 외출할 경우 신변문제가 생길 가능성도 있다”며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경찰과 지속해서 협의해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조두순의 출소일은 그동안 12월 13일로 알려졌다. 하지만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국정감사에서 밝힌 내용과 관계자들의 설명 등을 종합해보면, 조두순은 그보다 하루 이른 오는 12일 출소할 것으로 보인다. 출소 후에는 7년간 전자발찌를 착용하고 지정된 전담 보호 관찰관으로부터 24시간 1대1 밀착감시를 받게 된다. 관할 경찰서도 대응팀을 운영한다.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제2의 조주빈 될 수 있다”…초등생 딸 아빠의 눈물 섞인 청원

    “제2의 조주빈 될 수 있다”…초등생 딸 아빠의 눈물 섞인 청원

    “초등생 딸 도촬 당했습니다” 분노 청원범인은 13세, 처벌 어렵다 여자 화장실에 들어가 초등학생을 휴대전화로 몰래 촬영한 혐의를 받는 남자 중학생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 남중생은 형사상 처벌 대상이 아닌 만 14세 미만의 형사 미성년자(촉법소년)다. 피해 학생의 아버지는 “성범죄 용의자가 미성년이라는 이유로 약한 처벌을 내리면 안 된다”는 국민청원을 올렸다. 지난 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13살 딸아이가 화장실 도찰 피해자가 되었습니다’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청원인은 “분당에서 지난달 4일 오후 8시쯤 딸이 다니는 학원 건물의 여자화장실에 어떤 남학생이 침입한 사건이 발생했다”며 “경찰에 신고하고 CCTV를 확인해 범인을 잡았지만, 한 달간 제대로 수사가 진행되지 않았다. (용의자인) 남중생은 화장실 침입은 인정했으나 ‘부모가 핸드폰을 부수었다’고 주장해 촬영, 외부 전송 여부 등을 확인 못 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경찰은 이 주장을 알고서도 10일 넘게 영장 신청을 하지 않았고, 검찰도 사건 발생 한 달이 지나서야 영장을 발부했다. 용의자 확정 이후 4주간 진전이 없다. 경찰은 촉법소년 얘기만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청원인은 “용의자가 ‘여자 화장실에 들어갔지만 촬영은 하지 않았다’고 진술했고 핵심 증거물인 핸드폰도 제출하지 않았다”며 “촉법소년 얘기는 사실관계가 밝혀진 후에 법원에서 고려할 문제지, 경찰이나 검찰이 할 얘기는 아닌 것 같다. 만 10세~13세까지는 전과 기록만 안 남을 뿐 소년원 등 처벌 자체를 안 주는 건 아니더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사건은 명확한 성범죄다. (용의자가) 미성년이라는 이유로 흐지부지되면 안 된다”며 “비약일 수 있겠지만, 이런 아이가 나중에 커서 제2의 조주빈이 될 수 있다. 그 아이의 처벌도 처벌이지만, 잘못을 바로잡고 바르게 자라도록 돕고 싶다. 이를 위해 수사는 빠르고 정당하게 진행돼야 한다”고 호소했다.중학생 A군, ‘몰카 촬영 혐의’ 불구속 입건해 조사 중 경기 분당경찰서는 4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촬영 및 성적 목적 다중이용장소 침입) 혐의로 A군(13)을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군은 지난달 4일 오후 8시쯤 성남시 분당구의 한 건물 2층 여자 화장실에서 용변을 보던 10대 초등학생 B양을 휴대전화 카메라로 몰래 촬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양은 문틈을 통해 휴대전화 카메라 렌즈를 봤다고 말했다. 놀란 B양이 인기척을 내자 A군은 같은 층 학원 건물로 달아난 것으로 파악됐다. B양 측의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현장 폐쇄회로TV(CCTV) 영상 등을 확보해 같은 달 6일 A군의 신원을 특정했다. A군은 “호기심에 여자 화장실에 들어간 건 맞지만, 촬영하지는 않았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범행에 쓰인 것으로 추정되는 휴대전화는 A군 부모가 부순 뒤 버렸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한다. 경찰은 지난달 23일 검찰에 압수수색영장을 신청했다. 이후 이날 오전 A군의 집에서 노트북과 USB 등을 압수해 디지털포렌식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경찰은 적법한 절차에 따라 엄정하게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가족과 집에서… 은평 ‘도전! 랜선 역사골든벨’

    가족과 집에서… 은평 ‘도전! 랜선 역사골든벨’

    서울 은평구는 초등학생 가족을 대상으로 역사 최고봉을 가리는 ‘도전! 랜선 골든벨’을 오는 19일 연다고 2일 밝혔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은평구 유튜브 채널에서 생중계로 진행되며, 참가자에게는 문제 풀이 접속링크가 전송될 예정이다. 참가자는 가정에서 개별 컴퓨터, 노트북, 스마트폰으로 대회에 참가할 수 있다. 이번 대회는 대한상 50만원(1명), 독립상 30만원(5명), 만세상 10만원(10명), 백초월상 5만원(20명) 등 총상금 400만원이 걸려 있다. 구 홈페이지에서 14일까지 참가자를 모집한다. 초등학생 1인과 가족구성원(총 2인 이상)으로 구성된 1팀으로 참여할 수 있으며, 역사 연구 등 관련된 일에 종사하는 가족구성원은 참가할 수 없다. 대일항쟁기 독립운동 역사와 은평구 지역사 문제가 출제되며 구 홈페이지에서 사전 공개 문제를 제공한다. 자세한 사항은 은평구청 홈페이지를 참고하거나, 은평구 문화관광과(02-351-6515)로 문의하면 된다. 김미경 은평구청장은 “이번 행사는 코로나19로 지친 초등학생과 가족들에게 유쾌하고 안전한 역사 체험을 제공하고자 기획됐다”며 “은평구 어린이들과 가족의 많은 참여와 관심을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구는 카카오톡으로 참여하는 역사퀴즈 풀이 ‘톡톡! 은평 골든벨’도 진행 중이다. 14일까지 카카오톡 채널 ‘은평골든벨’에서 진행한다. 참여하고 싶다면 카카오톡에서 ‘은평골든벨’을 검색해 채널 추가 후 힌트를 참고해 문제풀이를 하면 된다. 참가자 선착순 150명, 추첨한 100명에게 소정의 상품이 배부된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다치더라도, 망설임 없었다”…군포 화재 ‘사다리차 영웅’의 겸손

    “다치더라도, 망설임 없었다”…군포 화재 ‘사다리차 영웅’의 겸손

    “무리하게 사람을 구하다 내가 다치고, 사다리차가 망가질 수도 있었지만 모든 생명은 소중하다는 생각 때문에 망설임이 없었다.” 4명이 사망하고 6명이 다친 경기 군포시 산본동 한 아파트 화재현장에서 3명의 주민을 사다리차로 구출한 한상훈(29) 씨는 2일 화재현장에서 이같이 말했다. 청년사다리차 기사 일을 3년째하고 있는 그는 “예전에 빌라 화재현장에서 사다리차로 사람을 구하는 내용의 기사를 보고 나도 상황이 되면 사람을 구출해야겠다는 생각을 늘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화재현장에는 한 씨가 구출한 20대 여성의 부모가 찾아와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여성 어머니는 한씨의 손을 꼭 잡고 “우리 딸 구해줘 정말 고맙습니다. 영원히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말했다. 한씨가 구출한 여성은 다음달 결혼을 앞둔 예비신부로 알려졌다. 신혼살림을 꾸릴 집을 수리하던 중 이런 변을 당했다. 한씨는 “2~3주전에 이 여성의 집에 창문틀을 실어 올려준 적이 있다”며 “오늘 아침에는 중학교 동창도 연락을 해와 이 여성이 다음달 결혼을 앞둔 친한 동생이라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고 말했다. 이와 반대로 화재현장에서 떨어져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30대 남성은 내년 2월 결혼을 앞두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주위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사고 당일 한씨는 3시경 창문틀과 방충망을 화재가 난 아파트 12층에 실어나르려고 사다리를 설치하고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일정이 1시간 30여분 늦어지면 화재 발생 현장을 생생하게 목격하게 됐고 인명을 구출할 수 있었다. 그는 “차에서 창문틀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갑자기 펑하는 소리가 들렸고 이어 여성의 비명과 함께 2~3차례 폭발음이 더 들렸다”며 “폭발 당시 아파트 베란다 밖까지 불길이 크게 번지면 건물이 시뻘건 불길과 검은 연기를 휩싸였다.”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한씨는 차에서 내려 급하게 사다리차를 접으려다 바로 옆 라인에서 구조를 요청하는 한 여성의 모습을 발견했다. 한 씨는 곧바로 접으려던 사다리를 여성이 있는 12층 베란다에 가까스로 대고 극적으로 구조했다. 이 과정에서 15층에서도 구조를 요청하는 듯한 검은 모습의 사람을 보았고 다시 사다리를 올리려고 했으나 14층까지밖에 미치지 못했다고 했다. 아파트에 사다리차를 더 가까이 대보았으나 구조자에 미치지 못했다. 이에 한씨는 안전장치를 풀어 사다리를 41m의 15층까지 올려 2명을 더 구출했다. 그는 “구출 당시 두 명은 울지도 않고 씩씩해 보였다”며 이들의 안부를 궁금해했다. 구출한 2명은 남매며 한 명은 이번 수능을 앞둔 고3 학생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씨는 “사망자도 내가 봤으면 구할 수 있었을 텐데...”라며 조금 더 많은 인명을 구하지 못한 것을 안타까워 했다. 글·사진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성남시, 노래로 긴급전화번호 외우고 대처법 배운다

    긴급전화번호 노래로 외우고 성폭력 대처법 배운다. 경기 성남시는 26일 아동센터 초등생 등을 대상으로 ‘아동 성폭력 예방 온라인 인형극’ 관람을 통한 교육을 한다. 지역아동센터 54곳, 1492명, 다함께돌봄센터 8곳, 208명, 그룹홈 7곳, 21명 등 모두 69곳 시설을 이용하는 초등학생 1721명이 대상이며 ‘소중한 몸과 마음을 서로서로 존중해요’를 주제로 한 인형극을 화상회의 앱(zoom)을 통해 관람하게 된다. 시는 내년 상반기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인증을 목표로 아동친화도시 조성을 추진 중인 가운데 어린이들에게 위험에서 보호받을 권리에 관한 인식을 심어 주기 위해 마련한 인형극 형식의 교육이다. 인형극은 올바른 성 개념 습득하기(1막), 낯선 사람의 뇌물이나 유인상황에 대처하는 방법(2막), 아는 사람의 놀이를 가장한 성 학대 위험 상황 대처법(3막) 등의 내용으로 꾸며진다. 노래로 긴급전화번호를 외우고, 대처 방법을 배우게 된다. 아동친화도시에 관한 영상도 내보낸다. 전문 강사가 아동의 눈높이에 맞춰 설명을 곁들여 이해를 돕는다. 시는 아동 권리 존중에 관한 인식 기반 마련을 위해 매년 공무원, 시의원, 부모, 아동복지시설 종사자,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아동 권리 교육을 진행할 계획이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부산, 코로나 19 재확산 대비 특별 방역 강화...추가감염 18명

    부산시가 코로나 19 재확산대비 특별 방역 강화에 나선다. 부산시는 코로나19가 전국적 재확산 조짐을 보임에 따라 특별방역점검에 나선다고 24일 밝혔다. 이에 따라 시는 중점관리시설과 일반관리시설, 확진자가 집단 발생한 연습실, 교습소와 학원 등에 대해 특별방역 점검을 실시한다. 또 복지시설과 교통시설, 문화시설에 대해 일제점검토록 했다. 요양병원과 정신병원, 요양원 등 고위험시설 515개소 2만7000여 명에 대한 선제적 검사를 실시해 감염원 차단에 나선다. 현재 부산시의 최근 일주간 일일 평균 확진자 수는 6.3명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 기준에는 못미치고 있다.하지만, 시는 수도권의 상황 등을 감안해 1.5단계에 준하는 방역수칙을 적용해 점검을 강화하기로 했다.우선 이날부터 집회 및 시위에 대해 100인 미만으로 인원을 제한하는 행정명령을 진행한다. 공공시설 출입 인원을 50%로 제한하고 사회복지시설에 대해 철저한 방역을 한다. 박성훈 시 경제부시장은 “시민 여러분들의 희생과 인내로 지켜온 방역과 일상의 균형이 다시 위기에 직면해 있는 상황에서, 시민 여러분의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에서는 이날 한달여만에 확진자 18명이 집단 발생하는 등 코로나19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가운데 부산진구 소재 초연음악실 관련 접촉자 14명이고, 타지역 접촉자 3명, 1명은 감염경로 조사 중이다.역학 조사 결과 13명(637번,639∼648번)은 충남 778번 확진자(부산 거주자)의 접촉자로 분류됐다. 또 이틀새 초등생 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부산국제금융센터(BIFC)에서 도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와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한국거래소와 금융 공기업 등이 입주한 이 건물에는 모두 4천여명이 상주하고 있는데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남부발전은 확진자 발생에 따라 이날부터 350여명에 달하는 모든 직원이 재택근무에 돌입했다. 시 보건당국은 충남 778번 확진자가 충남 친척 집 방문 전 부산에서 있었던 식사나 동호회 소모임 등지에서 감염된 이후 충남 방문 때 증상이 나타났을 개연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제13회 교통문화발전대회-국민포장] 서정옥 안전생활실천연합 서울 감사, 24년간 초등생 등굣길 안전 지킨 ‘녹색 어머니’

    [제13회 교통문화발전대회-국민포장] 서정옥 안전생활실천연합 서울 감사, 24년간 초등생 등굣길 안전 지킨 ‘녹색 어머니’

    13회 교통문화발전대회에서 영예의 국민포장을 받은 서정옥 ㈔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서울어머니회 감사는 1996년부터 9년간 내발산초등학교 녹색어머니회장과 강서 녹색연합회 임원으로 있으면서 주 6회 이상 초등학교 등굣길(27개교)에서 교통질서·교통안전에 대한 캠페인을 실시했다. 서 감사는 2010년 강서교통공원이 상상 놀이터로 변경돼 교통공원으로서의 자격이 유명무실화되는 상황이 되자 행정기관을 찾아다니며 교통공원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에 자전거 교육을 원활히 할 수 있도록 설계를 변경하는 데 공헌했다. 이 밖에 강서보건소에서 응급처치 강사와 자살예방 교육을 담당했다. 강서소방서와 서울시 재난본부의 전문대원으로 활동하면서 심폐소생술 교육과 화재·재난 예방 교육, 재난 재해 복구 활동을 하기도 했다. 서 감사는 “우리 아이들이 교통사고를 당하지 않았으면 하는 단순한 소망이 24년간의 봉사활동으로 이어졌다”면서 “생각지도 못한 큰 상을 받게 돼 감사하다”고 말했다.
  • 양천구, 초등생 대상 장애인권 비대면 교육 실시

    양천구, 초등생 대상 장애인권 비대면 교육 실시

    서울 양천구는 관내 초등학교 2학년생을 대상으로 진행했던 장애인권교육을 비대면 교육으로 전환했다고 19일 밝혔다. 장애인권교육은 양천구장애인권센터와 연계해 관내 초중생을 대상으로 장애인 차별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자 마련했다. 장애인과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인식을 확립해 사회 통합에 기여하기 위해 2018년부터 실시되고 있다. 첫해엔 7개교 40학급 1040명의 학생들을 교육했다. 지난해는 9개교 40학급 1008명의 학생들이 해당 과정을 들었다. 하지만 올해엔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지난 10월부터 학교별로 장애인권교육 신청 접수를 받아 신청 학교를 대상으로 비대면 영상교육으로 전환해 운영 중이다. 우선 초등학교와 신청 학교를 포함한 5개교 2학년 24학급을 대상으로 장애인먼저실천운동본부에서 제작한 장애인식개선교육 영상 ‘두리의 고민’과 교구(가치상자)를 제공했다. 이를 활용해 학교 일정에 맞춰 교육을 시행한 뒤 퀴즈, 만들기 체험 활동 시간으로 이뤄진다. 실시간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쌍방향 랜선 교육도 실시된다. 신서초등학교 돌봄교실 2학년 4학급을 대상으로 강사의 강의가 50분간 진행된다. 인권나무·인권기차 만들기 등의 체험 활동형 교육이다. 양천구 관계자는 “초등 저학년생의 수업 집중도·참여도 향상을 위해 교구를 활용해 다양한 만들기 활동을 직접 체험해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고 했다. 김수영(사진) 양천구청장은 “비대면 장애인권교육은 2021년에도 올해 결과를 토대로 교육 내용 등을 보완해 지속적으로 확대 실시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영어부터 스페인어까지…5개 국어 독학한 中 104세 할아버지

    영어부터 스페인어까지…5개 국어 독학한 中 104세 할아버지

    중국 저장성에 거주하는 올해 104세 할아버지의 외국어 ‘열공’ 스토리가 화제다. 영어 일본어, 서반어, 러시아어, 이탈리아어 등 총 5개 외국어 ‘달인’ 션주웨 씨(이하 션 할아버지)의 언어 습득방법은 오로지 독학이었다. 최근에는 초등생 손녀 샤오션 양의 도움을 받아 온라인 강의 방식의 러시아어 공부를 시작했다. 물론 이번에도 독학이다. 지난 1918년 출생한 션 할아버지는 영어와 일본어의 경우 원서를 직접 번역할 수 있을 정도로 능숙하게 구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러시아어와 스페인어로는 시를 쓰고 일기를 적을 수 있을 정도의 수준이다. 할아버지는 최근 자신의 영어 발음 동영상을 인터넷 플랫폼에 게재, 누리꾼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10대 청소년들과 20대 대학생 누리꾼들은 “할아버지의 영어 발음이 미국 현지에 사는 미국인들의 억양과 매우 유사하다”면서 “세련된 발음의 할아버지가 최근 병상에서 투병 중에도 공부에 힘쓰는데 공부를 포기한 (자신들이) 부끄럽다”고 적었다. 또 다른 누리꾼도 “할아버지의 공부에 대한 열의를 보니 20대 중반인 우리가 새로운 공부를 위해 무엇인가 시도하는 것을 두려워 할 이유가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했다. 작은 시골마을 출신의 션 할아버지는 그가 태어난 시기에는 평범한 가정 출신의 아이들이 학교에 진학하는 것이 어렵던 시절이었다고 회상했다. 션 할아버지는 자신의 SNS 온라인 계정을 통해 “출생 당시 가정 형편이 좋지 않았던 탓에 형님들만 우선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면서 “부모님은 4남매 중 막내인 나에 대한 교육보다는 형들을 먼저 교육해야 한다고 생각하셨는데, 오히려 그 덕분에 (나는) 비교적 어린 나이부터 사회 생활을 시작했었다”고 했다. 이 무렵 션 할아버지는 형들이 구해주는 책을 읽고 독학 방식으로 공부에 대한 갈증을 해소했다. 그러던 중 할아버지가 스무살 무렵이었던 지난 1938년 그는 두 살 더 연상의 아내를 만나 혼인을 했다. 션 할아버지가 고등학교 졸업장을 받은 그 해였다. 이후 아내와 함께 고향인 저장성에서 자리를 잡은 할아버지는 결혼 후에도 학업을 계속 이어갔고 2년 후, 국립중앙대학교 사범대학(지금의 난징대학) 생물학과에 합격했다. 학사 학위를 받은 직후 그는 구이저우의 모 중학교에서 교편을 잡던 중 지인의 소개로 후난성 창사에 소재한 의학전문대학교에 편입하는데 성공했다. 이 시기는 중국 전역에서 항일 전쟁이 발발했던 기간이었다. 션 할아버지 역시 국가의 부름을 받고 입대, 응급 의료진료팀 대장으로 근무하기도 했다. 제대 후 할아버지의 반평생은 고향에서의 교육 사업으로 점철됐다. 지난 1951년, 그는 항저우 소재의 대학교 강단에 서는 기회를 포기하는 대신 고향 저장성 진운 중학교 생물 교사로 부임하는 길을 선택했던 것. 이후 이 중학교에서 화학, 영어 등의 교사 수가 부족하다는 통보를 받고, 해당 과목을 교육하는 등 그야말로 ‘만능’ 교사로 유명세를 얻었다. 이후 션 할아버지는 지난 1978년 정년퇴직 후 그동안 생계를 위해 포기했었던 외국어 공부에 매진하기 시작했다. 특히 최근에는 스페인어와 러시아어 등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스페인어를 독학하기 시작한 것은 손녀 샤오션 양이 스페인 유학을 준비하게 되면서부터였다.그는 평소 독학으로 습득한 스페인어를 유학 준비 중인 손녀에게 직접 교육하는 등 손녀와 가까워 질 수 있는 계기로 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또 같은 시기 스페인어와 유사점이 많다는 이유로 이탈리아어를 동시에 습득했다. 하지만 지난 2007년 93세의 나이로 조강지처 아내가 세상을 떠난 뒤, 장남 내외와 차남 집을 오가며 생활하는 등 외국어 공부를 주춤하던 시기도 있었다. 주로 두 집에서 6개월 씩 돌아가며 거주하는 형편이었다. 특히 지난해 7월 경 션 할아버지는 심한 폐결핵 진단을 받은 뒤 지금껏 요얌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아오고 있는 상황이다. 할아버지의 차남은 “아버지는 쉬는 날이면 주로 책을 읽거나 시를 쓰고 국가 중대사에 관심을 기울였다”면서 “tv 프로그램은 주로 뉴스 종류를 즐겨 보며 세상 돌아가는 이슈를 두루 통달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버지는 평소 담배를 피우지 않고, 술도 즐기지 않는다”면서 “외국어 학습을 좋아할 뿐만 아니라, 중국 문화에 대해서도 매우 애착을 가지고 있다. 평상시에는 고대 시와 사를 즐겨 읽고 또 쓴다고 했다”고 했다. 병원 간호사들은 션 할아버지의 병상 생활에 대해 책을 애지중지하는 환자라고 평가했다. 할아버지가 입원해 있는 병동 간호사들은 “할아버지는 평소 기상하자마다 안경을 쓸 겨를 도 없이 수시로 큰 소리로 시를 낭독하거나 외국어로 된 책을 주변 사람들에게 읽어주곤 했다”면서 “그 목소리가 우렁차고 발음이 또렷하다. 건강 상태는 청각이 좀 안 좋은 편이지만 책을 읽는데는 지장이 없다”고 했다. 한편, 올해 104세의 션 할아버지에게 장수 비결을 묻자, 그는 “무슨 특별한 비결이 있겠느냐”면서도 “과거에는 인생은 70세부터라고 말하곤 했지만, 살아보니 이제는 100세부터 진짜 새로운 인생이 시작된다고 믿는다. 명이 다 할 때까지 배움의 손을 놓지 않고 싶다”고 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코로나19 청정 경남 하동에 이틀새 중학교 중심 지역감염 10명

    코로나19 청정 경남 하동에 이틀새 중학교 중심 지역감염 10명

    코로나19 확진자가 없었던 경남 하동군 지역에서 중학교를 중심으로 지역감염이 확산돼 학생과 교사, 학원강사 등 모두 10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지역감염이 또다른 중학교와 학원 등으로 번짐에 따라 확진자 추가 발생도 우려된다. 경남도는 18일 하동군 지역에서 전날 중학생 1명과 같은 중학교 교사 1명이 확진된데 이어 이날 추가로 중학생 5명(402번, 406∼409번)과 학원 강사인 30대 남성(403번), 40대 여성(404번), 40대 남성(405번) 등 8명이 확진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하동은 경남도내 18개 시·군 가운데 지난 17일까지 유일하게 확진자가 없었다. 이날 창원에서도 여아(경남 398번)와 30대 여성(399번), 50대 남성(400번), 초등생(401번), 남아(410번) 등 5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방역당국과 하동군은 전날 학생과 교사가 확진된 중학교에 선별진료소를 설치해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검사결과 406∼409번 중학생 4명과 전날 확진된 중학생(396번)이 다니는 학원 2곳에서 교사 3명(403∼405번)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402번은 지역감염이 처음 발생한 중학교와 다른 중학교 학생이다. 도는 하동지역 확진자별 감염 원인과 감염 선후관계, 접촉자 등을 계속 파악해 조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확진된 창원지역 398번은 전날 확진된 창원 진해구 초등학생(395번)의 동생으로 지역에 있는 병설유치원에 다닌다. 병설유치원에는 이날 오전 선별진료소를 설치돼 접촉자를 검사하고 있다. 병설유치원이 설치된 해당 초등학교는 이날부터 원격수업으로 전환됐다. 창원거주 401번은 395번과 같은 초등학교 학생으로 학원에서 접촉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창원거주 399번과 400번은 전날 확진된 김해 거주 확진자 394번과 같은 직장에 근무한다. 유치원생인 410번은 399번의 자녀다. 방역 당국은 특히 하동 지역감염을 심각한 상황으로 판단하고 지역 내 대규모 확산으로 번지지 않도록 차단에 총력을 쏟고 있다고 밝혔다. 부산권 질병대응센터와 경남도 즉각대응팀을 하동지역에 파견하고 402번이 다니는 중학교에도 이날 선별진료소를 설치해 학생·교직원 등에 대한 전수조사를 하고 있다. 하동군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 수준으로 조치하고 지역 전체 경로당과 복지관, 어린이집을 폐쇄했다. 요양기관과 병원에 대해서도 면회를 금지했다. 자가격리자가 늘어날 것에 대비해 하동청소년수련관을 자가격리 장소로 지정했다. 이날까지 경남도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모두 407명으로 320명은 퇴원했고 87명은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생후 8개월 쌍둥이·초등생도…” 철원서 7명 추가 확진(종합)

    “생후 8개월 쌍둥이·초등생도…” 철원서 7명 추가 확진(종합)

    확진자 다닌 초등학교, 원격수업 전환철원 19일 0시부터 거리두기 1.5단계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 격상을 앞둔 강원 철원에서 18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7명이 추가로 발생했다. 철원군 보건당국은 갈말읍에 거주하는 생후 8개월 쌍둥이 등 일가족 4명과 이들을 돌봐온 주민 등 7명(47번~53번)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철원 47번 확진자는 철원병원에 입원했던 41번 확진자의 배우자다. 생후 8개월 쌍둥이인 철원 48번과 49번은 초등학생인 50번과 형제이고, 51번은 이들 3명의 어머니다. 철원 52번은 44번 확진자와 함께 쌍둥이 형제를 돌본 것으로 알려졌다. 철원 53번은 52번의 배우자다. 50번 확진자가 다닌 해당 초등학교는 이날부터 원격수업으로 전환했다. 긴급돌봄은 학교 폐쇄로 인해 운영하지 않는다. 철원에서는 지난 12일 3명을 시작으로 14일 8명, 15일 14명, 16일 6명, 17일 1명에 이어 이날 7명 등 39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보건당국은 철원지역의 추가확산 방지를 위한 선제적 대응 차원에서 19일 0시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1.5단계로 격상한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8세 딸 희생 숨긴 경찰 만행… 檢, 시효 다시 따져 진실 캐야”

    “8세 딸 희생 숨긴 경찰 만행… 檢, 시효 다시 따져 진실 캐야”

    “현정이 엄마는 눈감는 순간까지 아이가 죽었다는 사실을 인정 못 했어요. 아이 뼈 한 줌이든 유류품이든 본 게 있나요? 지금이라도 당시 수사 경찰들은 딸의 시신을 왜 숨겼는지, 사건을 왜 은폐했는지 밝히고 합당한 처벌을 받아야 합니다.” 최악의 미제사건 중 하나로 꼽혀 왔던 화성 연쇄살인 사건은 지난해 8월부터 실타래가 풀리기 시작했다. 사건의 현장 증거물에서 채취한 DNA가 현재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부산교도소에 수감 중인 이춘재(57)의 것과 일치한다는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기 때문이다. 경찰은 재수사에 들어갔고 이춘재는 총 10건의 화성 사건에 더해 4건 살인을 추가로 자백했다. 뒤늦은 자백에는 어린 초등학생 사건이 있었다. 이춘재는 1989년 7월 경기 화성시 태안읍에서 실종된 초등학생 김현정(당시 8세)양도 본인이 죽였다고 말했다. 30년간 딸이 돌아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린 가족들에겐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었다. 그런데 재수사 과정에서 실종 당시 수사를 맡은 경찰들이 김양의 유류품과 줄넘기에 결박된 양손 뼈를 발견하고도 은폐했다는 정황이 드러났다. 당시 경찰 2명은 사체은닉과 증거인멸 등의 혐의로 입건됐지만, 공소시효 만료를 이유로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그후 김양 사건의 진실은 여전히 어둠 속에 갇혀 있다. 이춘재의 자백에도 가족들의 의문은 여전히 풀리지 않았고, 아픔과 상처는 더 깊어졌다. 지난 9월 아내까지 떠나보낸 김양의 아버지 김용복(67)씨는 딸의 억울한 죽음과 공권력에 의해 은폐된 사건의 진실을 밝히려고 애쓰고 있다. 그것이 아버지의 도리이자 아내에게 해 줄 수 있는 마지막 선물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현정양은 어떤 딸이었나. “너무 순했고 사람을 잘 따랐다. 시골 동네라 사람이 그리웠는지도 모르겠다. 한 번 본 어른들은 꼭 기억하고 항상 밝게 인사했다. 현정이는 부모가 경제적으로 힘들게 사는 걸 알았는지 한 번도 과자 하나 사 달라고 떼쓴 적이 없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딸이었다.” -사건이 나기 몇 년 전 화성군으로 이사했다고 들었다. 이유가 있었나. “도시에서 생활하면서 몸이 좋질 못했다. 당시 친척들이 화성에서 가축을 키웠다. 공기 좋은 곳에서 친척들과 같이 돼지를 키울 생각으로 가족들을 데리고 1985년도쯤 이사를 했다.” -1989년 7월 7일 딸이 갑자기 사라졌다. “당시 지방에 출장을 다니면서 도로를 정비하는 일을 했다. 충청도 영동지역에서 열흘 정도 일을 하고 현정이를 주려고 복숭아 한 박스를 들고 왔다. 그런데 다음날 현정이가 학교에 갔다가 돌아오지 않더라. 난리가 났다. 학교 가는 길부터 윗동네부터 아랫동네까지 정신없이 딸을 찾아다녔다. 아무리 찾아도 없어서 그날 밤에 경찰서에 가서 신고한 거다.” ●국가에 손배소… 당시 경찰 얘기 듣고파 -사라진 딸의 생사를 30년간 알 수 없었다. “현정이가 사라지고 계속 찾아다녔다. 실종 전단지를 만들어서 돌렸다. 경기 광명시로 이사한 이후에도 동네에 수시로 찾아가 수소문을 했다. 아이를 찾으려고 TV 프로그램에도 출연했다. 경찰에도 여러 차례 수사를 요청했다. 하지만 단순 실종으로 처리됐고 딸의 행방을 알 수 없었다.” -지난해 10월 이춘재의 자백을 듣고 어떤 심경이었나. “완전히 무너지는 심경이었다. 우리는 그래도 어딘가에 현정이가 살아 있다고 믿었다. 기억을 잃어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성인이 되면 기억도 찾아서 우리 품으로 돌아온다고 믿었다, 그럼 이때껏 못 해 준 것 다 해 주자고 아내와 그렇게 얘기하곤 했다. 30년간 집 전화번호도 바꾸지 않고 그대로 뒀었다. 그런데 딸이 죽었다니까 그냥 말문이 턱 하고 막히고 심장이 내려앉았다. 올해 이춘재를 만나러 부산교도소에도 다녀왔다. 얼굴을 보고 왜 그 작은 아이를 죽였는지 묻고 싶었다. 믿고 싶지 않은 마음도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코로나19로 만날 수 없어 아들이 약식으로 화상접견만 했다.” -이춘재 자백 이후 재수사 과정에서 당시 경찰들이 사체를 은닉하고 증거를 없앤 정황이 드러났다. “현정이가 사라지고 5달 만에 옷과 책가방 등 유류품이 발견됐다는 사실을 이번 재수사 과정에서야 알았다. 지난해 11월에 현정이가 사라진 지역에서 대대적인 수색작업이 있었다. 하지만 결국 아이 뼈 한 줌을 거둘 수 없었다. 뭐라도 찾아서 좋은 데 보내고 싶었는데. 그 지역 개발 전에만 알았더라도···. 같이 자식 키우는 입장에서 (당시 경찰들은) 어떻게 사건을 은폐할 수 있나.” -당시 경찰들은 공소시효 만료를 이유로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경찰이 아이를 계속 찾다가 결국 못 찾은 거라면 또 모르겠다. 그런데 이건 (시신과 유류품을) 찾아 놓고도 감춘 거다. 특히 직무유기 혐의는 경찰들이 퇴직할 때까지 계속됐다고 봐야 한다. 퇴직 전까지 바로잡을 기회가 충분히 있지 않았나. 그렇다면 공소시효 만료가 아닌 것이다. 범인도피 혐의도 마찬가지다. 사체를 은닉하고 증거를 인멸해서, 이춘재의 자백으로 진범이 밝혀지기 전까지 계속 수사를 방해한 거다. 검찰에서 공소시효 범위를 다시 판단해야 한다. 공소시효를 이유로 사건을 묻는다면 앞으로도 이런 일들이 재발하지 않겠나. 당시 경찰들은 반드시 합당한 죗값을 치러야 한다.”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도 제기했다. “스스로 자식을 잃어버린 죄인이라고 생각하고 살았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딸에게 조용히 속죄하며 지낼까도 생각했다. 그런데 아들이 ‘아버지, 우리 한이라도 풀자’면서 나를 설득했다. 이정도 변호사도 우리 사연을 안타깝게 생각해서 무료변론에 나서 줬다. 우리는 어떻게든 당시 경찰들에게 얘길 듣고 싶다. 딸의 억울한 죽음이 공권력에 의해서 어떻게 은폐되고 조작됐는지, 진실을 반드시 밝히고 싶다. 그래서 지난 3월 소장을 접수했고, 법원에 사건을 수사 중인 수원지검의 형사사건 기록을 받아 보게 해 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우울증 아내 딸 죽음 듣고 최근 세상 떠 -아내가 지난 9월 11일 갑작스레 세상을 떠났다. “현정이를 잃어버리고 아내는 깊은 우울증에 빠졌다. 집 밖으로 잘 나가지 않았고 사람도 잘 안 만났다. 생각해 보면 딸이 살아 있다는 생각의 끈을 잡고 지금까지 버텨 왔던 것 같다. 아이가 이미 30년 전에 죽었고, 그 과정이 은폐됐단 사실이 아내에게 극심한 충격이었던 것 같다. 죽기 전까지도 아내는 딸이 죽었다는 것을 인정하지 못했다. 지난 7월 갑자기 주방에서 쓰러져 팔이 부러졌다. 바닥 매트에 걸려서 넘어졌다고 했는데, 생각해 보니 어지러웠던 것 같다. 그런데도 어디가 아프다는 내색을 한 번도 안 했다. 팔을 치료하러 병원에 다니다가 간에 암이 많이 퍼졌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래서 큰 병원에 갔는데 이틀 만에 세상을 떠났다. 이럴 수가 있나. 힘든 세월을 같이 버텨 온 아내가 떠나니 참 힘이 든다. 신경안정제를 먹지 않으면 잠들기가 어렵다.” -딸 현정양과 아내에게 하고 싶은 말은. “고생만 시켜서 정말 미안하다고 전하고 싶다. 현정이를 잃어버리고 나서도 가정을 건사하느라 바빴다. 노부모를 모시고 아들도 키워야 했다. 딸을 잃은 고통에 더 눈코 뜰 새 없이 일을 했는지도 모르겠다. 좀더 열심히 우리 딸을 찾아다녔어야 하는 건 아닌가 하는 죄책감도 든다. 30년간 집 안에 갇혀서 속이 썩었을 아내를 생각하니 가슴이 미어진다. 혼자 얼마나 무서운 상상들을 많이 했을까. 그래도 딸이 돌아온다는 생각으로 참고 기다린 아내가 너무 불쌍하다. 차라리 딸이 떠난 걸 일찍 알았더라면 아내가 이렇게 가진 않았을까. 아픈 내색 한 번 없이 곁을 지켜 준 아내에게 너무 미안하고 고맙다. 현정이와 아내가 이제라도 좋은 곳에서 편히 지냈으면 한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사설] 아동학대 여부 판단 경찰에게만 미뤄 둘 일 아니다

    서울남부지법은 생후 16개월 된 아이를 학대해 사망케 한 엄마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숨진 여아는 지난 13일 병원에 실려 올 당시 복부와 뇌에 큰 상처가 확인돼 아동학대를 의심한 병원 관계자가 경찰에 신고했다. 올해 초 입양됐지만 한 달 후부터 학대를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3차례나 아동학대 의심신고가 있었지만 그때마다 경찰과 아동보호기관은 학대 증거를 찾지 못해 양부모에게 돌려보냈다. 양엄마는 여아가 숨지기 열흘 전쯤 한 방송사 프로그램에 출연해 행복한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아동학대의 80%가 가정 내에서 벌어지고 가해자의 77%는 부모라고 한다. 대부분의 아동학대는 훈육이란 핑계로 부모에 의해 저질러진다. 그런데도 학대 피해 아동의 80% 이상은 다시 학대를 일삼는 부모와 함께 거주하게 된다. ‘부모가 훈육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는 안이한 생각이 빚어낸 현실이다. 정부는 지난달 민법 개정안을 통해 부모의 징계권 조항(민법 제915조)을 삭제했다. 인천 미추홀구의 초등생 형제 화재사건으로 아동학대처벌법 개정안 등 3건의 개정법률안이 발의돼 있다. 아동학대 방지를 위한 법과 제도의 개선은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 의사 표현이 미숙한 어린아이에 대한 학대는 심해지기 전까지는 이웃과 사회에 잘 드러나지 않는다. 이번 사건처럼 학대 의심 신고가 3번이나 반복됐는데도 끝내 아이를 구하지 못한 것도 이 때문이다. 학대 여부 판단을 비전문가인 경찰이나 아동보호소 등에만 맡겨 둘 일이 아니다. 특히 병원에서 학대의심 신고가 들어왔을 때는 더 면밀히 들여다봐야 한다. 복지·심리·의학 등 아동 관련 분야의 각계 전문가가 팀을 이뤄 신속하고도 세밀하게 관찰·판단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아이를 제대로 돌볼 능력이 없는 부모들의 양육권은 박탈되거나, 관리감독하에 놓여야 한다.
  • “홀로 병원 탈출” 극단선택 시도 ‘쌍둥이 엄마’…검찰 송치

    “홀로 병원 탈출” 극단선택 시도 ‘쌍둥이 엄마’…검찰 송치

    쌍둥이 자녀와 함께 극단선택을 시도했던 30대 여성이 병원 치료 중 무단으로 이탈했다가 경찰에 구속됐다. 이 여성은 9일 검찰에 송치됐다. 엄마와 함께 의식 불명 상태로 발견된 쌍둥이 중 아들은 치료 과정에서 의식을 회복했지만, 딸은 여전히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인천 연수경찰서는 9이 살인 미수 혐의로 구속한 A(39·여)씨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달 30일 오전 6시 45분쯤 인천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의 한 아파트에서 초등생 쌍둥이 자녀를 데리고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와 두 자녀는 의식 불명 상태로 경찰에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이후 A씨와 아들은 치료 과정에서 의식을 회복했지만, 딸은 여전히 의식이 돌아오지 않은 상태다. 母, 병원 도주 5시간 만에 붙잡혀 A씨는 이달 4일 오후 3시 20분쯤 입원 치료를 받던 병원에서 무단으로 이탈했다가 5시간 만인 오후 8시 30분쯤 경기 오산시 모처에서 발견됐다. 그는 자신의 차량에서 재차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하려고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튿날인 5일 병원에서 퇴원한 A씨를 곧바로 체포해 구속 영장을 신청했다. 앞서 경찰은 A씨가 극단적 선택을 시도해 자녀들을 위독한 상태에 이르게 한 혐의(살인미수)로 입건한 뒤 체포영장을 발부받았다. 그러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방지를 위해 시설 출입을 자제해달라는 병원 측 요청에 따라 영장 집행을 미뤘다.가족 측 “오랫동안 정신질환 앓아…치료부터 필요해” A씨의 아버지는 “딸이 오래전부터 정신질환을 앓아 우울증과 무기력증 약을 먹었다”며 “제정신이 아닌 상태에서 보인 행동을 문제 삼기보단 치료가 우선돼야 했다. 딸이 극단적 선택을 시도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에 대한 정확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경찰 관계자는 “보호감호 없이 병원 측과 연락하며 A씨의 상태를 주시하던 중 무단이탈 상황이 발생해 사건을 처리할 수밖에 없었다”며 “A씨가 송치된 이후 치료감호 등 보호 처분을 받는 편이 낫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보험사 ‘초등생에 구상권 청구’ 재발 막는다

    보험사는 앞으로 미성년자와 경제적 취약계층 등을 상대로 구상권을 청구하기 전에 내부 위원회의 심의를 거쳐야 하고, 논의 결과는 외부에 공시해야 한다. 지난 3월 한 보험사가 교통사고로 아버지를 잃고 사실상 고아가 된 초등학생을 상대로 수천만원의 구상금 청구 소송을 제기해 논란을 빚었는데, 이런 사건의 재발을 막기 위해 마련된 장치다. 금융위원회는 보험사의 소송관리위원회 사전심의 대상을 확대하고 소송 현황의 비교·공시를 강화하기로 했다고 8일 밝혔다. 각 보험사는 연내 관련 내규를 개정할 방침이다. 소송관리위원회는 보험사가 소비자를 상대로 한 소송 제기 여부를 심의하는 내부 기구다. 지급보험금 반환청구 소송, 채무부존재 확인소송 등을 심의하지만 구상금 청구 소송은 그간 심사 대상에서 빠졌다. 하지만 앞으로는 취약계층을 상대로 한 구상권 청구 소송, 상대의 취약계층 여부와 관계없이 소멸시효가 지난 채권에 대한 구상권 청구 소송도 심의 대상에 포함된다. 취약계층은 미성년자, 한정·금치산자 등 소송무능력자와 기초생활수급권자 등 경제적 취약계층을 포괄한다. 소송을 하기 전에 취약계층 여부를 파악하고 소송 중으로 확인될 때는 소송 지속 여부를 살펴보겠다는 것이다. 심의 후 소송 여부를 최종 결정할 때는 임원 이상 결재와 준법감시인 협의까지 거치도록 했다. 보험사의 소송 현황 공시도 확대된다. 비교·공시 범위를 기존 보험금 지급과 관련한 소송 제기 건수, 보험금 청구건 대비 소송 제기 비율에서 소송관리위원회 개최와 소송심의 건수, 심의 결과(승인·불승인 건수와 불승인 비율) 등으로 넓힌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빨간펜’의 귀환… 수학 대신 외국어 학습지 푸는 2030

    ‘빨간펜’의 귀환… 수학 대신 외국어 학습지 푸는 2030

    노는 듯 쉽게 공부하면서 기분 전환구몬학습 60만 회원 중 성인은 10%월 3만원… 1주일에 15분 화상수업“회화 위주로 하니 말 느는 게 신기”“Yo hablo(나는 말한다). Ella habla(그녀는 말한다).” 최근 직장인 이민서(28·가명)씨의 주요 일과는 퇴근 후인 저녁 무렵 시작된다. A4 용지보다도 작은 크기의 학습지를 꺼내 초급 스페인어를 공부하고, 20분짜리 인터넷 강의를 듣는다. 일주일치 분량을 모두 해내면 ‘학습 진도표’에 스티커까지 붙여 마무리한다. 이씨는 “대학생 때 스페인어를 잠깐 배웠는데, 그 뒤로 계속 공부를 못 해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며 “최근 외국어 학습지를 발견하고 바로 등록했다”고 했다. 어릴 때 부모나 선생님의 강요에 의해 억지로 풀었던 학습지가 일상의 ‘활력소’로 돌아왔다. 이씨와 같이 온·오프라인에서 외국어 학습지를 푸는 이들이 늘고 있다. 8일 교원그룹에 따르면 구몬학습의 성인 회원 수는 2013년 1만명 정도에서 2018년 6만명에 가까울 정도로 늘었다. 회원 60만여명 가운데 성인이 10%가량이다. 외국어 자격증을 따려는 20대부터 실용 회화를 배우려는 30대 직장인까지 다양하다. 이런 학습지의 가장 큰 장점은 노는 듯 쉽게 공부를 할 수 있어 기분 전환이 된다는 점이다. 이씨 역시 “직장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하루에 10분이라도 일 말고 다른 걸 하면 좋을 것 같아 신청했다”며 “어릴 때는 ‘빨간펜’ 선생님이 오기 전에 숙제를 해 놓지 않아 전전긍긍하며 학습지를 숨기기도 했는데, 지금은 아예 공부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부담이 없으니 더 즐겁다”고 말했다. 특히 수학 등 기초학력을 배우는 초등생이나 유아와 달리 성인은 외국어 공부 비중이 높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성인 학습자 10명 중 7명이 영어, 일어, 중국어 등 외국어를 배운다. 반복 학습이 필수인 외국어 특성상 하루 분량이 정해져 있는 학습지는 큰 도움이 된다. 하루 분량은 학습지 5장 내외로 아주 짧고 소요 시간도 20~30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는데, 이렇게 적은 분량을 꾸준히 하는 게 실력 향상의 밑거름이다. 직장인 신재명(30·가명)씨는 일본에서 일하고 싶어 1년 정도 구몬 학습지로 일어를 공부했다. 매일 정해진 분량의 학습지를 풀고, 일주일에 한번 15분씩 휴대전화 앱으로 선생님과 화상수업을 한다. 선생님이 학습지 내용 중 어려운 부분을 해석하거나 문법을 설명하면, 수강생이 모르는 점을 추가로 물어보는 식으로 수업이 진행된다. 온라인에서 학습하니 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다는 것도 장점이다. 한 달 학습지 비용은 3만원도 안 된다. 집으로 배달 오는 학습지와 1주일에 2~3번씩 짧은 온라인 강의를 듣는 것까지 포함된 비용이다. 구몬학습 관계자는 “본인 실력에 맞춰 학습량과 난이도를 정하고 매일 10~30분씩 꾸준히 공부하도록 도와준다”며 “바쁜 직장인도 출퇴근 시간이나 점심시간을 이용해 학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규칙적으로 나가서 공부해야 하는 학원과 달리 내가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만큼 진도를 나갈 수 있는 건 큰 장점이다. 강제성이 없다는 점은 나태해질 수 있는 요인이긴 하지만 그만큼 자율적으로 하고 싶은 공부를 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신씨 역시 “일어 자격증을 따려는 생각은 없다. 단어 암기를 하다 보면 금세 재미가 떨어지고 쉽게 지치더라”며 “대신 실용 회화 위주로 공부하는데, 꾸준히 하다 보니 말이 느는 게 신기하고 재미있다”고 했다. 신씨는 처음엔 히라가나밖에 몰랐지만, 지금은 일반 회화가 가능한 수준이 됐다. 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가 활발해지고 집 안에만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외국어 공부는 일종의 취미가 되기도 했다. 온라인에서 학습지를 신청해 받고, 화상 강의를 듣는 ‘비대면 학습’이 보다 늘며 생긴 변화다. 전 세계 91개 언어를 학습할 수 있는 앱 ‘듀오링고’의 경우 국내 가입자가 200만명이 넘는다. 단어와 문장 하나하나 게임하듯이 배울 수 있어 인기가 많다. 최근 듀오링고로 프랑스어 공부를 시작한 김정연(29·가명)씨는 “예전부터 새 언어를 배우고 싶었는데 학원에 가서 공부하기는 부담이 커 미루기만 했다”며 “앱 내에서 개인 수준에 맞춰 진도를 설정하고, 게임처럼 각 레벨을 깨 나가는 식으로 공부하다 보니 너무 재미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모르는 부분은 물어보고 답할 수도 있어 만족도가 크다”고 전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빨간펜·구몬 주세요” 학습지에 빠진 2030 직장인들

    “빨간펜·구몬 주세요” 학습지에 빠진 2030 직장인들

    “Yo hablo(나는 말한다). Ella habla(그녀는 말한다). 최근 직장인 이민서(28·가명)씨의 주요 일과는 퇴근 후인 저녁 무렵 시작된다. A4 용지보다도 작은 크기의 학습지를 꺼내 초급 스페인어를 공부하고, 20분짜리 인터넷 강의를 듣는다. 일주일치 분량을 모두 해내면 ‘학습 진도표’에 스티커까지 붙여 마무리한다. 이씨는 “대학생 때 스페인어를 잠깐 배웠는데, 그 뒤로 계속 공부를 못 해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며 “최근 외국어 학습지를 발견하고 바로 등록했다”고 했다. 어릴 때 부모나 선생님의 강요에 의해 억지로 풀었던 학습지가 일상의 ‘활력소’로 돌아왔다. 이씨와 같이 온·오프라인에서 외국어 학습지를 푸는 이들이 늘고 있다. 8일 교원그룹에 따르면 구몬학습의 성인 회원 수는 2013년 1만명 정도에서 2018년 6만명에 가까울 정도로 늘었다. 회원 60만여명 가운데 성인이 10%가량이다. 외국어 자격증을 따려는 20대부터 실용 회화를 배우려는 30대 직장인까지 다양하다. 이런 학습지의 가장 큰 장점은 노는 듯 쉽게 공부를 할 수 있어 기분 전환이 된다는 점이다. 이씨 역시 “직장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하루에 10분이라도 일 말고 다른 걸 하면 좋을 것 같아 신청했다”며 “어릴 때는 ‘빨간펜’ 선생님이 오기 전에 숙제를 해 놓지 않아 전전긍긍하며 학습지를 숨기기도 했는데, 지금은 아예 공부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부담이 없으니 더 즐겁다”고 말했다. 특히 수학 등 기초학력을 배우는 초등생이나 유아와 달리 성인은 외국어 공부 비중이 높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성인 학습자 10명 중 7명이 영어, 일어, 중국어 등 외국어를 배운다. 반복 학습이 필수인 외국어 특성상 하루 분량이 정해져 있는 학습지는 큰 도움이 된다. 하루 분량은 학습지 5장 내외로 아주 짧고 소요 시간도 20~30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는데, 이렇게 적은 분량을 꾸준히 하는 게 실력 향상의 밑거름이다. 직장인 신재명(30·가명)씨는 일본에서 일하고 싶어 1년 정도 구몬 학습지로 일어를 공부했다. 매일 정해진 분량의 학습지를 풀고, 일주일에 한번 15분씩 휴대전화 앱으로 선생님과 화상수업을 한다. 선생님이 학습지 내용 중 어려운 부분을 해석하거나 문법을 설명하면, 수강생이 모르는 점을 추가로 물어보는 식으로 수업이 진행된다. 온라인에서 학습하니 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다는 것도 장점이다. 한 달 학습지 비용은 3만원도 안 된다. 집으로 배달 오는 학습지와 1주일에 2~3번씩 짧은 온라인 강의를 듣는 것까지 포함된 비용이다. 구몬학습 관계자는 “본인 실력에 맞춰 학습량과 난이도를 정하고 매일 10~30분씩 꾸준히 공부하도록 도와준다”며 “바쁜 직장인도 출퇴근 시간이나 점심시간을 이용해 학습할 수 있다”고 말했다.규칙적으로 나가서 공부해야 하는 학원과 달리 내가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만큼 진도를 나갈 수 있는 건 큰 장점이다. 강제성이 없다는 점은 나태해질 수 있는 요인이긴 하지만 그만큼 자율적으로 하고 싶은 공부를 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신씨 역시 “일어 자격증을 따려는 생각은 없다. 단어 암기를 하다 보면 금세 재미가 떨어지고 쉽게 지치더라”며 “대신 실용 회화 위주로 공부하는데, 꾸준히 하다 보니 말이 느는 게 신기하고 재미있다”고 했다. 신씨는 처음엔 히라가나밖에 몰랐지만, 지금은 일반 회화가 가능한 수준이 됐다. 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가 활발해지고 집 안에만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외국어 공부는 일종의 취미가 되기도 했다. 온라인에서 학습지를 신청해 받고, 화상 강의를 듣는 ‘비대면 학습’이 보다 늘며 생긴 변화다. 전 세계 91개 언어를 학습할 수 있는 앱 ‘듀오링고’의 경우 국내 가입자가 200만명이 넘는다. 단어와 문장 하나하나 게임하듯이 배울 수 있어 인기가 많다. 최근 듀오링고로 프랑스어 공부를 시작한 김정연(29·가명)씨는 “예전부터 새 언어를 배우고 싶었는데 학원에 가서 공부하기는 부담이 커 미루기만 했다”며 “앱 내에서 개인 수준에 맞춰 진도를 설정하고, 게임처럼 각 레벨을 깨 나가는 식으로 공부하다 보니 너무 재미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모르는 부분은 물어보고 답할 수도 있어 만족도가 크다”고 전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BJ에 1억 3천만원’ 초등생 가족, 뒤늦게 전액 환불받아

    ‘BJ에 1억 3천만원’ 초등생 가족, 뒤늦게 전액 환불받아

    초등학생이 인터넷방송 진행자(BJ)에게 1억원이 넘는 돈을 송금했던 사건과 관련해 해당 서비스를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앱) ‘하쿠나라이브’ 측이 초등생 측이 돌려받지 못한 나머지 금액 전부를 환불해 준 것으로 전해졌다. 4일 한국일보에 따르면 하쿠나라이브 측은 김모(11)양의 아버지 김모(46)씨에게 약 4630만원을 환불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양은 지난 8월 3~12일 약 열흘간 어머니의 휴대전화와 연동된 계좌를 통해 하쿠나라이브에 1억 3699만원을 송금했다. 이 돈은 김씨 가족의 전세보증금이었다. 하쿠나라이브에서 인터넷 방송을 하는 BJ들에게 ‘다이아몬드’(사이버머니)를 선물하기 위해서였다. 김양의 어머니는 시각장애와 뇌병변을 앓고 있는 중증2급 장애인으로, 딸의 결제 사실을 미처 알기 어려운 상황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거액의 송금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아버지 김씨가 하쿠나라이브 측에 연락했으나, 회사 측은 BJ들이 반대한다는 이유로 환불을 미뤘다. 그러나 실상은 회사 측이 김씨의 요청을 받은 날 BJ들이 받은 ‘다이아몬드’의 현금화를 막아 BJ들의 항의를 받고 있으면서도 책임을 떠넘긴 것이었다고 한국일보는 설명했다. 회사 측이 개인정보 보호를 이유로 BJ들의 연락처도 알려주지 않자 김씨는 앱과 검색, SNS를 통해 BJ 35명을 일일이 접촉할 수밖에 없었다. 나중에서야 회사 측이 화상회의를 주선해 김씨가 직접 BJ들에게 환불을 간청한 끝에야 35명 중 34명의 BJ로부터 돈을 돌려받을 수 있었다. 문제는 가장 많은 돈을 송금받은 BJ 1명이었다. 4600여만원을 송금받았던 A씨는 환불을 거부했다. 미성년자 결제 관리를 제대로 못한 하쿠나라이브 측이 책임져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일단 하쿠나라이브 측이 A씨가 돌려주지 않고 있던 4600여만원에 대한 영수증 처리를 취소하면서 김씨 가족은 비로소 남은 돈을 돌려받을 수 있게 됐다. 결국 3개월의 우여곡절 끝에 김씨 가족은 1억 3000여만원을 전부 돌려받을 수 있었지만 후유증은 심각했다. 돈을 환불받기까지 백방으로 수소문하고 BJ들에게 눈물로 호소해야 했던 고달픔은 둘째 치고, 김양이 심리적으로 큰 층격을 받아 현재 심리상담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양은 코로나19 여파로 친구들을 제대로 만나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 앱에 몰두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쿠나라이브 관계자는 “이 건에 대한 정확한 사실관계 파악 등에 시간이 다소 소요됐다”며 “사업자로서 할 수 있는 한 적극적 조치를 취했다”고 해명했다고 한국일보는 전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우리 아이도 혹시?”…BJ 후원금 결제에 억장 무너지는 부모들

    “우리 아이도 혹시?”…BJ 후원금 결제에 억장 무너지는 부모들

    자녀들의 황당한 BJ후원금에 부모들의 가슴이 시커멓게 타들어가고 있다. 이를 환불받을 방법이 없어 제도마련이 사급하다는 지적이다. 충남 보령에 거주하는 A씨는 지난 2일 카드결제 내역을 보고 눈을 의심했다. 지난 1일 오후 9시40분부터 다음날 오전 2시30분까지 5시간 동안 60차례에 걸쳐 총 1780여만원이 결제돼 있었서다. 한 라이브 방송 플랫폼에 A씨 명의로 접속한 중학생 딸이 그의 카드로 방송 진행자(BJ)에게 후원금을 1780만원이나 보낸 것이다. A씨 딸은 후원을 할수록 BJ가 자신이름을 불러주자 잇따라 결제를 했던 것이다. A씨는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결제 과정에서 강요 등 불법 사항이 없었기 때문에 사건을 진행하기 어렵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경찰이 A씨를 위해 해당 플랫폼과 BJ에게 연락해 환불 절차를 알아봤지만 자발적으로 환불이 이뤄지지 않으면 돈을 돌려받을 수 없다는 답변이 전부였다. 카드사에도 항의했지만, 가족이 카드를 대신 사용한 것이라 결제취소가 어렵다고 했다. 그는 “BJ가 자발적으로 돈을 돌려줄지 모르겠다”며 “다음 달에 카드값 1780여만원을 갚아야 하는데 막막하다”고 호소했다. 이어 “후원금액 상한선이 있거나, 평소와 달리 늦은 시간 반복적으로 결제가 될 때 카드사에서 명의자에게 한 번이라도 확인했으면 이런 일이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8월 서울 은평구에 사는 B씨도 황당한 일을 경험했다. 초등학생 딸이 온라인 스트리밍 애플리케이션에 접속해 9일동안 여러 방송 진행자들에게 후원의 의미로 1억3000만원을 결제했기 때문이다. B씨의 딸은 시각장애와 뇌병변장애를 갖고 있는 어머니 C씨의 휴대폰으로 앱을 사용했다. 돈은 C씨의 휴대폰과 연동돼있던 C씨 통장에서 빠져나갔다. 이 돈은 지난달 전셋집 이사를 위해 모아둔 보증금이었다. B씨는 “방송 진행자들을 만나 사정을 얘기하고 환불을 요청했는데 4000만원 정도 후원 받은 한 사람이 ‘이미 돈을 썼다’며 돌려주지 못한다고 했다”고 울먹였다. 피해가 잇따르고 있지만 환불을 요구할 법규 자체가 없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제도보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보령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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