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 자녀 지도 이렇게
초등학생들의 여름방학이 시작됐다. 놀 때는 놀고, 공부할 때는 공부하게 하는 부모의 현명한 지도가 필요하다. 자녀의 방학을 유익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을 현직 교사와 전문가에게 들어봤다.
●학습지도-학원 예습보다 집에서 책보기
초등학생 부모들의 고민 가운데 하나가 학원 문제다. 부모가 맞벌이로 자녀를 돌봐줄 사람이 마땅치 않은 경우라면 더욱 그렇다. 맞벌이 부부라면 학원보다는 학교별로 실시하는 방학 중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 좋다. 학원보다 믿을 만하고 홀로 계획을 세워 실천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학원을 보낼 때는 주요 과목보다 되도록 예·체능 분야를 고르는 것이 바람직하다. 국어나 수학, 영어 등 주요 교과의 학원을 보낼 수도 있지만 거의 대부분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는 복습이 아니라 2학기 내용을 미리 배우는 선행학습 중심으로 진행된다. 현재 부족한 부분이 없다면 아이에게 자신감을 키워줄 수 있다. 그러나 학원에서는 문제풀이 위주로 가르치기 때문에 초등학교 단계에서는 2학기 공부에 오히려 흥미를 잃게 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국어나 수학, 영어 등 주요 교과의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고 싶다면 집에서 부모의 지도 아래 공부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특히 학년별로 구분된 참고서보다는 학년 구분 없이 수리·연산, 도형 등 영역별로 구분된 참고서를 골라 공부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부득이하게 학원을 보낼 때에도 학원측에 요청해 보충학습 위주로 해 달라고 요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학원 시간은 되도록 오전으로 한정하는 것이 좋다. 평소 학교 가는 시간과 맞추면 늦잠이 습관화되지 않도록 하는데 도움이 된다.
●독서지도-스스로 고르고 짧게 얘기하기
방학 중 독서 지도와 관련해 부모가 명심해야 할 것은 자녀의 학년·나이 수준이 아닌 실제 수준에 맞는 책부터 골라 읽혀야 한다는 점이다. 이를 위해서는 내 아이의 독서 수준을 먼저 알아야 한다. 매주 한 차례 정도 아이의 손을 잡고 서점에 가보자. 아이가 고른 책이 아이의 수준이라고 보면 된다. 학교에서 나눠 주는 권장도서 목록도 아이의 독서 수준에 맞지 않으면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책을 고를 때는 서점에 가서 직접 고르게 한다. 명작의 경우 수준에 맞게 그림책에서부터 완역본까지 다시 읽도록 하는 것이 좋다. 교과서에 지문의 일부로 나온 책이나 2학기 교과서에 나오는 내용이 들어 있는 책을 고르는 것도 한 방법이다. 방학 동안 10권을 읽을 계획을 세웠다면 절반은 아이가 고르게 하고, 나머지는 부모가 골라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이에게만 맡기면 편중될 수 있다.
방학 중 독서 분량은 저학년은 20∼30권, 고학년은 10∼20권이 적당하다. 읽은 뒤에는 자녀와 함께 느낀 점을 나눈다. 거창한 독후감보다는 책 제목과 지은이, 부모와 대화했던 내용, 기억나는 문구만 간단히 써 보는 것만으로도 독후 활동은 충분하다.
●생활지도-계획 세운것 확인해 주기
어머니들의 사회 진출이 늘어 요즘 아이들 중 상당수가 방학 동안 혼자서 지낸다.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 아이들은 컴퓨터나 TV를 보는 시간을 조절하기가 어려워진다. 부모가 컴퓨터 앞에 오래 앉아 있는 직업을 가졌다면 메신저 등을 통해 아이들과 의사소통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아이들이 컴퓨터를 켜는 시간을 자연스럽게 체크할 수 있고, 일상적인 대화를 통해 아이들의 평소 생활을 볼 수 있다. 이때 중요한 것은 너무 지시적인 말을 하기보다는 일상적인 얘기를 하는 게 좋다는 것. 예를 들어,“지금 뭐하고 있니?”라고 묻기보다는 “밥은 먹었니?”나 “오늘은 무슨 게임 하니?”라는 식으로 아이들이 간섭받는다는 느낌이 들지 않도록 해야 한다. 너무 자주 하는 것도 좋지 않다. 일기나 편지보다는 이메일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간혹 어머니들 중 방학 중에도 아이들이 게을러져서는 안된다는 생각에 일정을 너무 빡빡하게 짜는 경우가 있다. 방학 때는 학원이나 특별활동 일정을 빈틈없이 짜기보다 스스로 스케줄을 짜고 실천할 수 있도록 자율권을 주고, 어느 정도 실천하는지 체크해 주는 게 바람직하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도움말:서울 신남성초등학교 이병흔 교사·한우리 독서논술연구소 이언정 선임연구원·서울 성서초등학교 신인술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