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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2·119 통합… 민간전문요원 필요”

    “112·119 통합… 민간전문요원 필요”

    국내 대표적인 프로파일러이자 경찰대 5기인 표창원(46) 경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허술한 112신고 접수부터 미흡한 초동수사, 사건 은폐에 이르기까지 총체적 부실 대응을 보인 수원 살인 사건과 관련해 112와 119 시스템 통합운영, 민간 신고접수 요원제 도입, 경찰 조직의 운영방식 개선 등을 제안했다. ‘경찰학 박사’ 1호인 표 교수는 1993~1998년 영국 엑서터대 대학원 유학 당시 경험을 토대로 수원 사건의 재발 방지책에 대한 문제점과 대안 등을 전반적으로 짚었다. →경찰이 112신고센터 우수인력 배치와 인센티브 제공 등 상황실 운영체제 개편을 재발 방지책으로 내놨는데. -단순히 경험 많은 경찰관을 배치한다든가 계급을 올린다거나 하는 식의 대책은 큰 효과를 내기 어려울 가능성이 있다. 순환 인사로 연속성과 전문성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영국, 미국 등 선진국의 경우 112와 119가 통합 운영되고 있다. 전문적으로 훈련받은 민간인들을 지속적으로 상주시켜 경찰관들의 업무를 지원한다. 네덜란드는 시각장애인들이 일부 업무를 맡았는데 청력이 발달한 덕에 신고자의 목소리의 톤, 배경음 파악도 가능하다. 이들은 신고가 들어오면 교육 받은 대로 상황에 맞게 정확한 정보를 파악하고 긴급 지령을 내리고 있다. →해외의 대처는. -영국 엑서터 대학교 유학 시절인 1997년 마을에서 여고생 강간 살인사건이 발생했다. 범인은 그 지역에서 혼자 살던 30대 남성이었다. 결과는 이번 사건과 비슷했지만 과정은 달랐다. 실종 신고가 접수되자마자 바로 헬리콥터가 떠서 온 동네를 비추며 탐색했다. 경찰관들은 가가호호 방문, 탐문했다. 용의자 도주로도 차단했다. 사이렌과 확성기도 동원됐다. 주민들은 집안에 대기하며 목격한 상황을 진술했다. 4㎞ 반경 내 주민들의 DNA를 채취했는데 한국에 돌아온 내게도 연락이 왔다. 한국으로 올 테니 구강상피 세포를 채취하게 협조해 달라고 하더라. 빠른 대응도 인상적이었지만, 잠시의 인권침해보다 생명을 중시하는 자신감 있는 경찰의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이번 사건의 근본적 문제와 대안은. -인사와 성과 위주의 관행, 시험을 통한 승진 등으로 실무 경험보다 이론적 지식이 해박한 지휘관들이 위로 가는 구조도 하나의 문제다. 경찰청 위주로 돌아가는 관료주의 성향이 강한 탓에 사건을 두려워하고 보고를 꺼려 하는 분위기가 없지 않다. 경찰 교육과정에서도 외국과 달리 업무 관련 훈련보다 규정과 법에 대한 강의 중심의 교육을 지양해야 한다. 선진국은 이론 중심인 한국과 달리 실제 케이스를 주며 증거수집, 피해자 보호 등 모의사건 해결과 같은 실무 위주로 수업하고 있다. 결국 112와 119 분리 운영과 112신고센터의 전문성 하락 등 모든 것들이 원인으로 작용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112, 위치추적권도 몰랐다

    112, 위치추적권도 몰랐다

    경기도 수원에서 벌어진 20대 여성 살인 사건과 관련, 경찰은 112신고 때 위치 추적을 할 수 있다는 사실조차 몰랐다. 유가족은 9일 오전 조현오 경찰청장을 만나 “위치 추적을 요구하자, 119 가서 위치 추적해 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유가족은 경찰의 말대로 직접 119에 위치 추적을 요청, 위치를 파악했다. 유가족은 “두 번 죽였다. 112신고센터가, 경찰이 그랬다. 국민의 믿음을 죽였다.”고 절규했다. 조 청장은 유족들에게 “112에 신고가 접수되면 위치 추적을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112신고센터 팀장이 너무 잘못했다.”고 사과했다. 실제 위급한 상황에 빠졌을 때 신고를 받은 경찰은 위치 추적을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정작 경기경찰청의 112 센터 담당 경찰은 위치 추적권에 대한 사실을 제대로 알지 못했다. 조 청장의 말대로 “굉장히 무성의, 무능한 경찰이 참혹한 결과를 초래”한 셈이다. 공무원의 무지가 초동수사의 부재와 늑장 출동으로 시민의 희생을 불러왔다. 경찰은 위치정보의 보호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정보주체의 동의를 얻어’ 위치추적을 할 수 있다. 법원으로부터 영장을 발부받았을 경우에도 소방방재청이나 통신사를 통해 공식적인 위치 추적이 가능하다. 지난 1일 피해자가 다급한 목소리로 위치를 설명하는 절박한 상황에서도 경찰이 “휴대전화로 위치조회 한번 해 볼게요.”라며 동의를 구한 것도 이 같은 이유로 관측되고 있다. 그러나 다음 날인 2일 위치 추적을 요구하는 유가족에 대한 경찰의 대응은 엉뚱했다. “경찰은 위치 추적 못한다. 119로 가라.”며 유가족을 돌려세웠다. 경찰이 긴박한 범죄 상황인 경우 사후영장 신청 등의 방법으로 ‘선조치 후보고’ 할 수도 있었던 사실을 무시한 것이다. 지난해 3월 신설된 개인정보보호법도 위치를 추적할 수 있는 권한을 적시하고 있다. 해당 법 18조에 따르면 ‘▲정보주체가 의사표시를 할 수 없는 상태에 있거나 ▲주소불명 등으로 사전 동의를 받을 수 없는 경우 ▲정보주체의 급박한 생명, 신체, 재산의 이익을 위해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경우’ 목적에 맞게 개인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하지만 경찰은 사건의 전말이 밝혀진 뒤에도 “112 시스템으로는 발신자 위치 추적을 할 수 없는 까닭에….”라는 변명만 늘어놓고 있다. 조 청장은 이날 경찰청사에서 사건에 대한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모든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며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 조 청장은 사퇴와 관련, “(청와대와 사전 조율 없이) 혼자 결정했다.”며 “경찰의 잘못이 워낙 크고, 물러나는 것이 능사는 아니지만 제가 책임진다는 뜻에서 물러나는 것”이라면서 “피해자의 명복을 빌고 용서를 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112 신고센터의 무능함에 따른 상황 오판과 허술한 대처, 사건 축소와 거짓 해명 등 심각한 문제점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서천호 경기경찰청장도 사표를 제출했다. 서 청장은 수사지휘라인의 최고 책임자로서 사건 축소 및 은폐에 대한 책임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지적을 받아 왔다. 이영준·백민경기자 apple@seoul.co.kr
  • 112 신고하자 범행 장소 대신 황당한 질문하며 시간만 허비

    경기도 수원에서 터진 성폭행 피살 사건은 경찰의 허술한 초동대응이 빚은 ‘인재’나 다름없었다. 경찰은 사건 재발방지를 다짐하고 있으나 피상적인 경찰의 근무행태가 지속되는 한, 이 같은 사건 재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획기적인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35명 동원수색 해명 거짓으로 들통 A(28·여)씨가 112신고센터에 다급한 목소리로 “여기 ○○놀이터 전의 집인데요, 저 지금 성폭행 당하고 있거든요. 어느 집인지 모르겠어요.”라고 신고한 시간은 지난 1일 오후 10시 50분. 순찰차 2대와 경찰 7명이 3분 만에 출동했다. A씨로부터 “○○초등학교 좀 지나서 ○○놀이터 가는 길쯤으로요.”라는 범행장소에 대한 부연설명도 들은 뒤였다. 하지만 경찰수색은 신고받은 장소부근이 아닌 놀이터 인근 공터와 폐가에 집중됐다. 통상 성폭행 범죄의 경우 공터나 폐가 등에서 이뤄진다고 판단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영장 없이 개인주택을 수색할 수 없다.’는 이유로 수색도 불이 켜진 술집이나 가게 등에 대한 탐문수사에 그쳤다. 주민들도 알아차리지 못할 정도였다. ●영장 없다며 공터·폐가만 찾아다녀 범행장소는 A씨의 신고처럼 ○○초등학교에서 약 60m 떨어진 놀이터로 향하는 길목에 있었다. 경찰이 신고접수 즉시 출동시켰다던 35명을 동원한 현장 수색은 사건발생 7시간 40분이 지난 다음 날 6시 30분쯤 시작됐다. “어젯밤 부부싸움 하는 소리를 들었다.”는 범행현장 인근 페인트 가게 주인의 제보를 토대로 조선족 우모(42)씨를 붙잡은 시간은 2일 오전 11시 50분. 신고접수로부터 13시간이 지났고 A씨는 이미 잔인하게 살해된 뒤였다. ●현장상황 무시한 신고매뉴얼도 문제 이번 사건은 112신고센터의 허술한 대응도 한몫을 했다. 신고 접수지침인 매뉴얼에 따르면 경찰관은 신고 접수시 신고인, 발생일시, 장소, 범인의 얼굴 생김새 특징, 수단 방법 등을 묻게 되어 있다. 매뉴얼 훈련은 선발 면접시 기본 매뉴얼을 나눠 주고 테스트하는 것이 전부다. 일년에 두번 교육이 있지만 전 직원이 참여하지도 않는다. 때문에 개인 능력에 따라 대처 요령도 천차만별이다. 이번에 신고전화를 받은 담당자 역시 경찰경력이 13년이나 되지만 112센터에서 근무한 지는 두달밖에 안 됐다. 이 근무자는 “성폭행 당하신다고요?”라는 질문을 반복하고, “어느 집인지 모르겠다.”는 신고인에게 “주소 다시 한번 알려주세요.” 등의 황당한 질문만 계속했다. 경기도 112신고센터에는 4개팀 99명의 경찰관이 2교대로 근무한다. 하루 6000~7000건의 신고접수를 받는다. 김병철·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대국민 사과’ 하루 두번…경찰, 굴욕의 날] “수원 성폭행 피살사건 초동 대처 미흡 했다”

    [‘대국민 사과’ 하루 두번…경찰, 굴욕의 날] “수원 성폭행 피살사건 초동 대처 미흡 했다”

    지난 1일 경기 수원에서 발생한 20대 여성 납치살인 사건과 관련, 서천호 경기지방경찰청장이 대국민 사과를 통해 경찰 과실을 인정, 초동 대처 미흡이 사실로 확인됐다. 또 사건 담당인 수원중부경찰서장과 형사과장을 대기발령하는 등 문책성 인사가 단행됐다. 사건지휘가 부실했는지에 대한 감찰조사도 진행하고 있다. 서 청장은 6일 오후 경기청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1일 밤 11시쯤 수원시 주택가에서 발생한 20대 여성 폭행 살인사건과 관련, 피해자와 유족분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경찰의 미흡한 현장 대응으로 국민의 희생을 막지 못했다.”고 밝혔다. 서 청장은 또 “현장 지휘 소홀 책임을 물어 관할 서장과 형사과장을 대기발령했고, 당시 상황을 감찰조사해 엄중 처벌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건을 교훈 삼아 이와 같은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거듭 말했다. 이는 사건 발생 초기 경찰의 해명을 뒤집는 것이다. 경찰은 피해자 A씨가 “○○초등학교에서 ○○놀이터 인근”이라고 정확한 위치를 신고했음에도 불구하고 ‘수색 반경이 넓어 어쩔 수 없었다.’고 엉터리 해명을 했다. 또 사건이 발생한 지 3분 뒤 현장에 도착한 인원은 7명으로, 당초 35명의 인력을 동원해 수색작업을 했다는 설명은 거짓인 것으로 드러났으며, 주택가 수색도 주민들이 알아차리지 못할 정도로 허술하게 이뤄졌다. 특히 신고를 받은 112신고센터에서도 범행 장소 특징을 파악할 수 있는 구체적 내용 대신, 주소를 물어보는 등 허술하게 대응해 사건을 악화시켰다. 이로 인해 경찰은 범행현장을 20m 거리에 두고도 13시간 동안이나 헤매는 결과를 낳았고, A씨는 잔인하게 살해됐다. 김병철·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D-3] 우리 정부 핵테러 대응 실태는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D-3] 우리 정부 핵테러 대응 실태는

    핵안보정상회의를 앞두고 주최국인 우리 정부의 핵 테러 대응 태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국에서 핵 테러가 발생한다면 북한에 의한 도발일 가능성을 일순위로 꼽는다. 핵 테러의 유형으로는 북한이나 국제 테러 집단이 공항 등 주요 시설에서 방사성물질을 재래식 폭약으로 폭발시키는 ‘더러운 폭탄’(Dirty Bomb) 방식이나 원전 같은 핵 시설을 공격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지능형 출입통제 등 기술력 ‘우수’ 우리 정부는 핵 테러를 방지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대통령 직속 기관인 원자력안전위원회를 설립했다. 이 위원회는 핵 테러 대응팀을 운영하고 원자력 발전시설 안전 등에 대한 규제를 담당한다. 위원회 관계자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계기로 원자력 안전을 담보하는 독립 기관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반영된 것”이라고 밝혔다. 위원회는 특히 핵안보정상회의를 한달여 앞둔 지난달 24일부터 방사능테러상황실 및 특별대응반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9일에는 수도군단 등 군부대와 함께 김포공항에서 방사능 테러 모의훈련을 실시하기도 했다. 이 훈련에서는 실제로 공항에서 폭발물이 설치된 상황을 가정해 테러 첩보 입수부터 상황 접수, 현장 도착 및 초동 대응까지 약 1시간 내에 해결하도록 했다. 특히 핵안보정상회의에 대비해 군은 지난해 12월 1일 합참 주도로 작전본부를 설치해 경찰 및 해경과 함께 주요 시설 경비에 나섰다. 경찰도 2011년 1월 경찰청 핵안보정상회의기획단을 발족해 외국 경찰과의 유기적인 협조 속에 정상에 대한 경호 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원전 등 핵시설 공격 대비는 ‘허술’ 기술적 측면에서 우리 정부의 핵 테러 방지 수준은 정상급이라고 평가받는다. 한국원자력통제기술원은 원자력 시설 출입 안전을 확보하는 지능형 출입 통제 시스템 등 새로 개발한 장비를 선보일 예정이다. 유호식(47) 한국원자력통제기술원 핵안보기획실장은 “각종 센서나 감시 장비 등 방호기술 수준은 미국 등과 비교했을 때 손색이 없다.”고 강조했다. 정부의 대응 노력에도 여전히 원전 등 핵 시설 공격에 대한 대비는 허술하다는 지적이 있다. 지난해 10월 5일에는 중국인 밀입국자들이 소형 선박을 타고 국가 1급 보안시설인 영광 원자력발전소 바로 앞까지 접근했다 체포됐다. 특히 당시 군이 이 의심 선박을 경고 사격 한 번 없이 방치한 것이 문제로 지적됐다. 최진태(47) 한국테러리즘 연구소장은 “문제는 핵 테러를 경험해 본 적 없는 우리 사회에 테러의 안전지대라는 의식이 팽배해 있는 것”이라며 “테러방지법안 제정은 물론 관련 국책 연구소 설립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씨줄날줄] 위기대응/임태순 논설위원

    위기 극복의 모범 사례로는 ‘타이레놀 독극물 사건’이 꼽힌다. 1982년 미국 시카고에서 독극물이 들어간 타이레놀을 먹고 7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한다. 존슨 앤드 존슨사는 사건이 터지자 즉시 재고 물량을 처분하고 시중의 타이레놀을 회수한다. 짐 버크 회장이 전면에 나서 사태의 경과 및 진행상황을 설명하며 솔직하고 개방적인 자세로 언론의 협조를 구한다. 뒤에 정신병자가 일부 타이레놀에 청산가리를 탄 사실이 밝혀지고, 회사 최고경영자가 정직한 자세로 기민하게 대응한 것이 소비자들의 신뢰를 사면서 매출은 다시 사건 전과 비슷한 수준으로 회복됐다. 이후 타이레놀의 위기관리 매뉴얼은 위기관리의 교과서, 고전이 됐음은 물론이다. 고리 원전 사고와 국무총리실 민간인 사찰 사건으로 나라가 뒤숭숭하다. 고리 원전 사고는 10여분간 원전 1호기가 가동 중지된 것을 지식경제부 등 상부에 보고하지 않고 한 달간 은폐해 온 것으로, 한국수력원자력은 물론 원전에 대한 불신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민간인 사찰 사건은 장진수 전 주무관의 폭로로 이 사건에 권력의 핵심부인 청와대가 연루된 정황 및 증언이 제시되면서 파장이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 두 사건 모두 은폐·축소했다는 공통점을 안고 있다. 실수를 하거나 잘못을 저지르면 일단 숨기고 싶은 것이 사람들의 심리다. 순간적으로 당황하고 통제력을 상실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은폐는 일시적으로 위기를 모면할 수 있으나 오히려 더 큰 화를 부르는 소탐대실의 대응 방법이다. 대중은 거짓말에 대해 더욱 분노하고 감정이 상하기 때문이다. 고리 원전도 초기에 가동 중단된 사실을 알리고 매를 맞았더라면 일이 이렇게까지 커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민간인 사찰 사건도 당시 검찰 수사에서 실체에 접근, 털어버렸으면 이처럼 정권 후반기에 큰 부담으로 돌아오지 않았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들은 초동 단계에서 위기 대응의 핵심은 상황의 전파라고 말한다. 상황을 보고하면 일단 그 일은 자기 손을 떠나 조직 전체가 공유하게 된다. 물론 잘못한 정도에 따라 책임을 지겠지만 한편으로 조직은 집단 지혜를 활용해 사태 해결에 나서게 된다. 상황을 알린다는 것은 소비자에게, 국민에게 진솔한 자세로 거짓말을 하지 않겠다는 마음이 깔려 있다. 진솔한 자세는 상대방을 인격적으로 대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기업이나 정부나 어려울 때일수록 더욱 솔직하고 정직해야 국민의 마음과 신뢰를 산다. 임태순 논설위원 stslim@seoul.co.kr
  • 간 때문이야… 원전 사고 처리 혼란만 키워

    후쿠시마 제1 원자력발전소 사고 당시 간 나오토 전 총리의 강한 자기 주장과 개입이 오히려 혼란을 키웠다는 사고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조사해 온 ‘후쿠시마 원전 사고 독립검증위원회’는 간 전 총리 등 관저(총리실)의 초동 대응이 “불필요한 혼란으로 상황 악화의 위험을 높였다.”고 지적했다. ●지휘체계보다 개인 보좌진 조언만 과학자와 법조계 인사 등 전문가 6명으로 구성된 원전사고검증위의 보고서에 따르면 간 전 총리는 전원차 확보와 관련해 “어디에 몇 대가 있는지 나에게 보고하라.”는 식으로 세부적인 지시를 하는 한편 조직의 지휘 체계를 통한 정보를 불신하고 개인적인 보좌진의 조언에 의지했다. 사고 당시 총리 관저에서는 원자로 격납용기의 압력을 낮추기 위해 방사성물질이 포함된 증기를 밖으로 배출하는 통풍(벤틸레이션)을 실시하기로 결정하고 이를 도쿄전력에 지시했으나 도쿄전력은 주민의 피난과 전원 상실 등을 이유로 이를 지체했다. ●현장소장, 총리실 지시 불이행도 대지진 다음 날인 3월 12일 오후 간 전 총리와 도쿄전력은 원자로에서 핵분열이 연쇄적으로 일어나는 재임계의 가능성을 들어 사고 원전 1호기의 냉각을 위한 바닷물 주입을 재검토하라고 지시했지만 요시다 마사오 현장소장은 이를 무시하고 바닷물 주입을 계속했다. 결과적으로 요시다 소장의 판단이 타당했지만 총리실과 도쿄전력 본점의 지시에 반한 것은 위기관리상의 중대한 위험을 포함하는 문제라고 원전사고검증위는 지적했다. 원전사고검증위는 그러나 사고 발생 초기 도쿄전력이 인명 피해의 위험성을 들어 후쿠시마 제1원전으로부터 철수하려고 했을 때 간 전 총리가 이를 용인하지 않고 현장 사고 수습을 강하게 지시한 것은 바람직했다고 평가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스마트TV 트래픽 높지 않다” vs “독점 심각”

    “스마트TV 트래픽 높지 않다” vs “독점 심각”

    스마트TV 인터넷 차단을 놓고 삼성전자와 KT의 갈등이 장기화할 조짐이다. 두 회사 모두 ‘선전포고’에 나서면서 망 이용 대가를 둘러싸고 한 치 양보 없는 싸움을 계속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1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동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KT가 주장하는 트래픽 과다 등의 내용은 (KT와 삼성뿐만이 아닌) 모든 통신사와 제조사 간의 문제”라면서 “KT는 인터넷 접속 차단을 즉시 철회하고 관련 부처와 함께 지속적으로 만나 왔던 협의체에서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10일 KT에 대해 가처분 신청을 한 삼성전자는 “국내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판매한 스마트TV는 80만대이며, 이 가운데 KT 망을 쓰는 가구수는 30만 가구 정도”라면서 “이들의 불편을 빨리 해소해야 하므로 추가 법적 대응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TV가 기존 인터넷프로토콜(IP)TV에 견줘 5~15배 전송량이 필요해 통신망 ‘블랙아웃’(정전)이 우려된다는 KT의 주장에 대해서도 “스마트TV의 트래픽은 IPTV와 유사하거나 더 낮은 1.5~8Mbps(초당 메가비트) 수준”이라고 반박했다. 스마트TV의 실시간 방송은 IPTV와 달리 인터넷이 아니라 일반 TV와 같은 전파를 사용하며, 다시 보기(VOD)나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앱) 등만 인터넷을 사용하므로 전송량이 더 적다는 논리다. 이어 삼성전자는 “지난해 앱 판매 수수료 수익이 수백만원에 불과했다.”면서 “삼성앱스에서 나오는 수익은 생태계 구축을 위한 용도로 재투자될 뿐 이익을 가져가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한국 업체들이 주도하는 스마트TV 시장에서 누구보다 먼저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절실한데, 국가기간망 사업자인 KT가 소비자를 볼모로 업체의 발목을 잡는 것은 국익에 아무 도움도 되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KT도 이날 오후 서울 세종로 올레스퀘어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스마트TV가 활성화되면 대용량 네트워크 독점이 심해져 많은 이용자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면서 “현재의 스마트TV는 민폐 TV”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KT는 “애플의 경우 사업 초기 단계부터 상호 이해관계자를 고려해 통신사와 계약을 통한 사업 모델로 글로벌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면서 “글로벌 통신사들 역시 유튜브나 구글 등에 있어 (과도한 트래픽을 유발하는 인터넷 서비스에 대해) 과금해야 한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는 만큼 최소한이라도 통신망의 가치를 인정해 달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번 갈등의 핵심인 스마트TV 트래픽 증가에 따른 인터넷 속도 저하에 대해서도 공동 검증을 제안했다. KT는 “삼성 스마트TV 트래픽 측정 결과 20~25Mbps의 트래픽을 발생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를 토대로 계산해 보면 15만대의 스마트TV를 동시에 시청할 경우 KT 중추통신망에 위급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누구나 일정 금액만 내면 마음껏 음식을 먹을 수 있는 뷔페 음식점이라도 일반인의 몇 배를 먹는 이들이 매끼 찾아와 식사를 한다면 별도의 추가 요금을 받아야 한다는 것과 같은 논리다. KT는 삼성이 협력할 경우 IPTV에 상응하는 서비스 품질을 제공하고, 망 이용 대가 수익을 농어촌지역을 포함한 낙후지역 통신망 투자 및 정보기술(IT)서비스 제고에 사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혜정·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학교폭력을 걱정하는 눈빛들… “검찰 소년전담부 도입을” “다양한 선도로 기소유예 늘려야”

    학교폭력을 걱정하는 눈빛들… “검찰 소년전담부 도입을” “다양한 선도로 기소유예 늘려야”

    검찰에 학교 폭력을 다루는 소년전담부를 설치하는 동시에 소년전담검사제를 운영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검찰청은 8일 서울 서초동 청사에서 검찰과 법무부, 교육과학기술부, 학계 등 유관기관 관계자들과 함께 학교 폭력 근절 대책 마련을 위한 세미나를 개최했다. 한상대 검찰총장은 학교 폭력과 관련, “가해자는 악이고 피해자는 선이라는 확고한 인식 아래 한목소리로 가해자를 지탄하고 피해자를 성원하는 풍토가 형성돼야 불법의 사각지대에 있는 학교 폭력이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주제 발표에 나선 김진숙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 부장검사는 “현재 학교 폭력 사건의 비전문적 처리로 재범 방지 효과가 미흡하다는 점을 인정한다.”면서 “이들 사건이 형사부에 분산 배당됨에 따라 통일된 처리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검찰에 소년전담부를 설치하거나 소년전담검사제도를 운영해 학교 폭력 사건에 전문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도를 조건으로 기소유예하는 선도조건부 기소유예제도의 다양화 필요성도 나왔다. 현재는 범죄예방위원이나 보호관찰관의 선도나 저작권 교육, 상담센터 교육 등을 조건으로 기소유예하고 있지만 다양화되는 학교 폭력의 흐름에 대처하기에는 미흡하기 때문이다. 김 부장검사는 소년원 교육 프로그램이나 사회봉사 활동, 민간 교육단체 활용, 보호자의 재범방지 교육 참여 등을 기소유예 제도를 다양화할 수 있는 대안으로 내놓았다. 김명문 법무부 법질서선진화과장은 “웹사이트의 학교 폭력 예방 콘텐츠를 강화하고 준법 교육의 하나인 학생자치 법정을 확대하겠다.”면서 “교과부와 연계해 학교 폭력 빈도가 높은 지역부터 시작해 1000여개교에 자치법정을 두겠다.”고 밝혔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행정플러스]

    국제결혼중개, 현지법 지켜야 국제결혼중개업자가 중개과정에서 현지국 법령을 위반하면 3년간 결혼중개업에 운영·종사할 수 없게 된다. 여성가족부는 이런 내용의 ‘결혼중개업 관리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고 24일 밝혔다. 현지국 법령 위반에 대해 현행 법률은 국제결혼중개업소만 영업정지로 제재할 뿐 종사자에 대해 제재하지 않고 있다. 과태료 체납차량 폐차 제한 앞으로 과태료를 상습적으로 미납한 차량은 원칙적으로 폐차가 제한된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이 같은 내용의 ‘압류등록 차량의 폐차제도’ 개선안을 마련해 국토해양부에 권고했다고 24일 밝혔다. 또 자동차등록번호판이 영치된 차량은 과태료 미납 시 폐차를 아예 금지한다. 놀이시설 안전검사비용 인하 27일부터 어린이놀이시설 설치검사 수수료가 평균 12.5% 인하된다. 24일 행정안전부는 이러한 내용의 ‘어린이 놀이시설 안전관리법 시행령’을 개정, 27일부터 시행한다. 일단, 검사를 위한 현장출장비가 지역별로 3만~15만원 달랐던 것을 전국 3만원으로 통일했다. 또, 현행 안전기준을 그네 앞뒤 낙하공간을 축소(3.5→3m)하고 터널형 미끄럼틀 지름을 축소(0.75→0.65m)하는 등 우리나라 여건을 고려해 완화했다. 화학테러 대책 상황실 운영 환경부는 3월 26~27일 열리는 ‘서울 핵안보정상회의’의 안전 개최를 위해 25일부터 회의가 끝나는 날까지 24시간 ‘화학물질 테러·사고 대책 상황실’을 운영한다고 24일 밝혔다. 화학물질의 탐지·분석 결과를 초동 대응기관인 경찰청과 소방서, 국정원 등에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주간에는 환경부 화학물질과(2110-7954)에서, 야간에는 당직실(2110-6500)에서 업무를 담당한다.
  • AI 발생땐 출입·이동 전면금지

    앞으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하면 모든 가금류 축산농장과 작업장으로의 출입과 이동을 전면 금지한다. 농림수산식품부는 18일 “AI 긴급행동지침(SOP)을 개정, 초동 대응 체계를 강화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 개정으로 앞으로는 고병원성 AI가 발생하면 위기경보 수준이 현행 ‘주의’ 단계에서 ‘경계’ 단계로 높아진다. 모든 가금류 축산 농장과 작업장 등에 가금류·사람·차량의 출입이 일시적으로 금지되는 ‘전국 일시 이동제한’ 조치가 발령된다. 전국 시·군 단위로 가축전염병 기동방역기구를 구성해 AI가 발생하는 즉시 현장에 투입, 이동통제와 소독·매몰지원·역학조사 등을 실시한다. 오염·위험지역 내 공장에서 생산되는 사료는 바이러스 검사와 가축방역관의 지도·감독하에 반출을 허용하도록 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FTA ‘4생결단’] 검·경, 허위사실 유포땐 구속수사… 시민단체 “정당한 의견 봉쇄”

    검찰·경찰청 등 공안당국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 시위와 관련, 인터넷상의 허위사실 유포자를 원칙적으로 구속수사해 엄정 대응하기로 했다. 검찰은 허위사실 유포자에 대한 형사처벌뿐만 아니라 민사소송에 대해 법률 지원까지 한다고 밝히는 등 이른바 ‘FTA 괴담’ 확산을 차단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시민단체는 정당한 의견을 막는 처사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대검찰청 공안부(부장 임정혁 검사장)는 7일 서울 서초동 대검 청사에서 경찰청·외교통상부·방송통신위원회 등 유관기관이 참석한 가운데 ‘한·미 FTA 비준 반대 불법집단행동 대비 공안대책협의회’를 개최했다. 회의에서 검찰은 불법·폭력시위 주동자와 과격 폭력행위자, 국회 진입자 등에 대해 구속수사를 원칙으로 철저히 대처하기로 했다. 검찰은 특히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한 허위사실 유포자 등을 사법처리할 방침임을 분명히 밝혔다. 임 공안부장은 “SNS, 인터넷 등을 통해 허위사실을 퍼뜨려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는 매체의 파급효과로 인한 피해의 심각성과 중대성 등을 고려해 원칙적으로 구속수사하겠다.”고 밝혔다. 또 “최근 ‘맹장수술을 받으면 의료비가 900만원이 되고, 감기약은 10만원이 된다’ ‘미국과 FTA를 체결했던 멕시코 대통령은 미국으로 도망가고 관여자들은 국민이 잡아서 총살했다’는 등의 내용이 인터넷에서 급속히 퍼지는 일은 FTA에 관한 정당한 비판과 반대를 넘어선 근거 없는 허위사실로 처벌 대상”이라고 강조했다. 검찰의 이 같은 조치는 유언비어로 일부 국민들이 반대 집회에 참여하거나 폭력사태로 번질 것을 우려해서다. 이번 FTA 반대 시위가 지난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시위’와 비슷한 양상을 띠고 있는 점도 공안당국의 적극적인 개입을 불러왔다. 특히 SNS를 중심으로 한·미 FTA 관련 조항에 대한 허위사실이 확대 재생산되는 모양새는 ‘광우병 괴담’이 번졌던 2008년과 같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게 공안당국의 판단이다. 시민단체는 이에 대해 “인터넷상의 정당한 토론마저 옥죄는 방침”이라며 강력 반발했다. 김미영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정치입법팀장은 “틀린 내용이 있다면 정부가 적극 나서서 국민을 설득하고 설명하면 되는데 검찰의 힘을 빌려 칼을 들이대면 인터넷상의 자유로운 의사 표현은 위축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김동규 한국진보연대 민생국장은 “국민의 우려와 주장을 공권력으로 막는다는 것은 군사독재 시절 발상”이라면서 “한·미 FTA에 대한 정당한 우려를 제기하고 해법을 찾는 토론만이 국민적 반발을 피할 수 있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안석·김소라기자 ccto@seoul.co.kr
  • 포항서 구제역 의심 한우 발견

    경북 포항시 북구 신광리 한우 사육농장의 한우 한 마리가 31일 침흘림 등 구제역 의심 증상을 보인다는 신고가 포항시에 접수됐다. 구제역 의심 신고는 지난 4월 20일 이후 6개월여 만이다. 31일 경북도에 따르면 이 농장에서 사육 중인 한우 14마리 가운데 한 마리가 이날 오전 침을 흘리며 사료를 먹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에서 정밀 검사를 하고 있다. 또 구제역 의심 한우를 격리하고 농장 주변에 대한 가축·차량·사람 등의 이동 통제 등 긴급 방역에 들어갔다. 검사 결과는 1일 오전에 나온다. 이 농장주는 10월 7~10일, 그의 남편도 같은 달 26~30일 각각 중국 베이징 등을 여행했고, 입국 때 인천국제공항에서 소독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북도 관계자는 “구제역으로 확인되면 국내에서 백신접종 중인 유형일 경우 해당 농장의 감염 가축만 살처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백신 접종을 하지 않는 새로운 유형이면 해당 농장과 반경 500m 이내의 소, 돼지 등 가축을 살처분하고 반경 10㎞까지 이동을 제한하는 조치를 내린다. 이어 발생 확인 시점부터 48시간 동안 전국에 일시 이동 제한 조치를 발령하는 등 초기부터 강력히 대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서규용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오후 정부과천청사 내 구제역상황실을 방문, 방역상황을 점검하고 향후 발생 가능성에 대비해 초동 대응 체계를 사전 점검했다. 서 장관은 “백신접종을 하지 않은 새로운 유형의 구제역이 발생하는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모든 준비를 세밀히 갖추고 대응하라.”고 지시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인천경찰, 난투극 폭력조직 수사전담반 운영

    인천경찰, 난투극 폭력조직 수사전담반 운영

    인천의 도심에서 유혈 충돌을 빚은 인천 폭력조직배들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인천 남동경찰서는 다른 폭력조직의 조직원들을 흉기로 찔러 살해하려 한 인천 폭력조직 A파 조직원 B씨(34)에 대해 살인미수 혐의로 23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B씨는 지난 21일 오후 11시50분쯤 인천 남동구 길병원 장례식장 앞에서 A파에 있다가 다른 폭력조직인 C파로 소속을 바꾼 폭력조직원 D씨(34)의 어깨 등을 흉기로 2~3차례 찔러 살해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교통사고로 숨진 C파 조직원의 가족을 조문하기 위해 장례식장에 모여 있던 C파 조직원 100여명은 D씨의 부상 소식에 격앙돼 식장 밖에 집결했다. 이에 A파 조직원 30여명도 연락을 받고 현장에 모여들어 유혈 충돌을 빚었다. 경찰이 출동하자 폭력조직원들 상당수가 달아났다. 한편 경찰청은 사건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책임을 물어 안영수 인천 남동경찰서장을 직위해제하고 형사과장과 강력팀장, 상황실장, 관할 지구대 순찰팀장을 중징계하기로 했다. 현장에서 미온적으로 대처한 경찰관들도 감찰 조사 후 징계할 방침이다. 경찰은 en 조직이 충돌하기 전에 ‘조폭들이 장례식장에 모여 위력을 과시하고 있다’는 112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해 놓고도 눈앞에서 유혈 충돌을 막지 못해 초동 대응 미흡 논란을 일으켰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반격 나선 삼성] 이건희 ‘출근경영’ 삼성 체질 바꿨다

    [반격 나선 삼성] 이건희 ‘출근경영’ 삼성 체질 바꿨다

    “지금이 진짜 위기다. 글로벌 일류기업들이 무너지고 있어요. 삼성도 언제 어떻게 될지 몰라요. 앞으로 10년 내에 삼성을 대표하는 사업과 제품은 대부분 사라질 것입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해 3월 14일 경영에 복귀하면서 던진 일성은 ‘위기론’이었다. 지난 4월 21일 경영복귀 이후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 42층 집무실로 첫 출근하면서도 이 회장은 스마트폰 특허침해 소송 등과 관련, “못이 튀어나오면 때리려는 원리이다. 애플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우리와 관계없는 전자회사가 아닌 회사까지도 삼성에 대한 견제가 커지고 있다.”며 위기론을 설파했다. 서울 태평로 시절에도 거의 회사에 나오지 않던 이 회장은 서초동 삼성전자로 일주일에 두 번씩 출근하면서 삼성에 위기의식을 불어넣고, 그룹 장악력을 높여 애플과의 특허전쟁 등 급변하는 정보기술(IT) 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바꿔 놓았다. 그가 처음 출근했던 때는 삼성전자가 저조한 1분기 실적을 내놓고, 애플이 스마트폰 특허 침해를 이유로 삼성전자에 소송을 제기하는가 하는 등 삼성이 어려움에 처했던 시점이었다. 하지만 이 회장은 위기의식과 쇄신이라는 카드를 통해 일거에 분위기를 바꿔 놓았다. 또 삼성을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으로 전 세계 IT시장을 주도하던 애플을 따라잡고 견제하는 위치로 올려놓았다. 3분기 스마트폰 판매 실적도 애플 등 경쟁기업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설 것이 확실시된다. 애플의 삼성에 대한 견제가 심해진 것도 바로 이처럼 삼성이 강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과제도 만만치 않다. 여전히 애플과의 특허전쟁은 버겁고, 삼성전자의 실적도 제 궤도에 올려놓아야 한다. 또 삼성이 미래 먹을거리로 정한 태양전지, 자동차 전지, LED(발광다이오드), 바이오 제약, 의료기기 등 5대 신수종 사업도 조속하게 안착시켜야 한다. 후계구도도 안착시켜야 한다. 이 과정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의 활동 폭도 조금씩 넓어지고 있다. 스티브 잡스 애플 공동창업주 추도식에 참석했고, 이어 팀쿡 애플 사장과 만나 부품 지속 공급에 대해 논의했다. 현안에 대한 언급도 늘어났다. 삼성 안팎에서는 이를 이 사장의 위기대응 능력을 키워주기 위한 이 회장의 배려로 해석하고 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삼성·LG 이번엔 스마트폰 ‘화질전쟁’

    삼성·LG 이번엔 스마트폰 ‘화질전쟁’

    LG전자가 고화질 디스플레이를 앞세운 롱텀에볼루션(LTE) 스마트폰을 공개하며 삼성전자에 또 한 차례 선전포고를 했다. 올해 초 3차원(3D) 입체영상 TV에 이어 두 번째 ‘디스플레이 전쟁’을 선언한 것이다. 3D TV 때와 마찬가지로 경쟁 제품보다 우수하다는 점을 부각시켜 인지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삼성전자는 3D TV 때와 달리 즉각적인 대응을 피하는 대신 차세대 디스플레이 개발 소식을 내놓으며 기술 우위를 입증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LG, TV 이어 스마트폰도 도발 LG전자는 10일 서울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국내 최초의 고해상도(HD) 롱텀에볼루션(LTE) 스마트폰인 ‘옵티머스 LTE’를 공개했다. 이 제품에는 4세대(4G) 네트워크의 빠른 데이터 처리속도를 활용해 고화질 영상을 즐길 수 있도록 국내 최초로 4.5인치 ‘광시야각(IPS) 트루 HD’ 디스플레이를 채택했다. 이날 LG전자는 행사장에 IPS 트루 HD와 삼성 스마트폰 디스플레이를 동시에 비교할 수 있도록 블라인드 테스트 시연관을 마련하는 등 자사 스마트폰의 우수성을 알리는 데 주력했다. LG 측은 “IPS 트루 HD 디스플레이는 자연에 가장 가까운 색 재현율을 자랑할 뿐 아니라 삼성 스마트폰에 채택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보다 해상도와 밝기, 소비전력 등 전반적인 부분에서 우수하다.”고 주장했다. LG전자가 삼성 스마트폰을 직접 거론하며 논쟁에 나서는 것은 올해 두 회사의 첫 번째 디스플레이 전쟁인 3D TV의 입체영상 구현방식 논쟁에서 성과를 거뒀다는 판단 때문이다. 당시 LG전자는 세계에서 유일한 필름패턴 편광안경(FPR) 방식을 채택한 제품을 내놓은 뒤 삼성전자와 여러 차례 기술논쟁을 벌여 시장 점유율을 크게 끌어올렸다. ●삼성, LG에 별다른 공식대응 안해 삼성전자는 LG전자의 ‘선전포고’에 대해 별다른 공식대응에 나서지 않았다. 대신 LG전자 발표회와 같은 시간에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유리창을 조명이나 전광판으로 활용할 수 있는 차세대 디스플레이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지난 3분기 기준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에 오른 것이 확실시되는 등 최고의 경쟁력을 확보한 만큼, 후발주자인 LG전자의 도발에 맞서지 않고도 자연스레 ‘삼성의 디스플레이 기술이 세계 최고’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의도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로 비정질 유리기판 위에 단결정 수준의 질화갈륨(GaN)을 성장시켜 유리기판에 질화갈륨 발광다이오드(GaN LED)를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GaN LED는 질화갈륨을 발광물질로 사용하는 LED로, 현재 사용되는 LED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유리는 만들기 쉽고 가격도 저렴해 가장 이상적인 기판 재료 가운데 하나로 꼽혔지만, 원자의 배열이 불규칙해 반도체 소자를 만드는 데 기초가 되는 단결정(결정이 규칙적으로 배열된 고체물질) 수준의 LED를 구현하지 못했다. 삼성의 새 공법을 활용하면 기존 2인치 기준 사파이어 기판(LED 생산을 위한 증착기판)을 사용할 때보다 최대 400배, 현재 기술을 개발 중인 실리콘 기판보다는 100배 크기의 LED 생산이 가능해진다. 기술 개발을 주도한 삼성종합기술원 관계자는 “이 기술은 앞으로 10년쯤 뒤 상용화돼 유리창이 곧바로 조명과 디스플레이로 활용될 것”이라면서 “이제 건물들이 자신만의 독특한 표정을 갖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주식 대신 안전상품으로”… ‘큰손’들 이동

    “주식 대신 안전상품으로”… ‘큰손’들 이동

    서울 서초동에 사는 A(62·여)씨는 최근 10% 손실이 난 주식형 펀드를 손절매한 돈 7000만원을 머니마켓펀드(MMF)로 옮겼다. 상호저축은행 2곳에 묶어둔 6000여만원도 만기가 돌아오는 대로 인출해 시중은행의 단기성 정기예금으로 옮길 생각이다. A씨는 “내년 상반기까지 경기회복이 어려울 것이라는 조언을 듣고 펀드에 넣어둔 돈을 뺐다.”면서 “3년 전 리먼 사태 때 손실을 본 펀드가 회복되기는 했지만 너무 오래 기다려야 했다.”고 말했다. 경제위기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최근 1억원 이상 고액 주식 투자자들이 폭락장에서 대거 탈출하고 있다. 주로 채권에 투자해 손실 부담이 덜하면서 입출금이 자유로운, 현금성 자산인 MMF로 갈아타는 고객이 늘어나고, 이미 MMF로 갈아타 관망하던 투자자들도 수익률이 낮더라도 더 안전한 금융상품을 찾고 있다. 9월 말 기준으로 삼성증권에 1억원 이상을 맡긴 주식 투자 고객은 4만 28명으로 폭락장 직전인 7월 말 5만 6629명보다 23.9% 급감한 것으로 9일 알려졌다. 이 중에는 보유 주식가치가 크게 떨어져 의도와는 다르게 자산이 줄어든 경우도 있지만, 주식투자에 불안을 느껴 시장에서 이탈한 고객이 대거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이탈 고객은 지난 8월보다 9월에 더 늘어나는 추세이다. 김홍배 삼성증권 SNI코엑스인터컨티넨탈 지점장은 “8월 초에는 주식 재투자로 단기 대응을 하려는 자산가들이 많았다.”면서 “그런데 주가가 계속 하락하고 변동성이 커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돼 이제 공격적으로 주식을 매매하려는 고객이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유형별 펀드 투자 움직임을 보면 안전자산 선호 현상은 뚜렷하게 감지된다. 증시에 따라 연동되는 증권(ELS)에 1억원 이상 투자한 고객수는 7월 말 557명에서 두 달 만에 397명으로 28.7% 급감했다. 1억원 이상 펀드 투자 고객도 7월 말 3064명에서 9월 말 2937명으로 18.7% 줄었다. 채권 투자 고객도 3.4% 감소했다. 빠져나간 자금은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MMF로 몰려 두 달 동안 1억원 이상 MMF 투자자가 4493명에서 5492명으로 22.2% 늘었다. ‘큰손’들의 안전자산 선호 현상은 관련 상품 개발을 이끌며 자산 시장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 이관석 신한은행 서울파이낸스센터 PB는 “고액 자산가를 중심으로 올해 상반기에 비해 안전자산 보유 비중이 10% 포인트 이상 늘어 60% 이상을 안전자산으로 보유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덕분에 MMF, 종합자산관리계좌(CMA), 3개월 만기 회전식 예금, 원금이 보장되는 주가연계형예금(ELD)에는 꾸준히 부자 고객이 몰리고 있다고 귀띔했다. 하나은행 도곡동 매봉지점의 박정녀 PB는 “급등락장이 이어지면서 고객들이 손실에 더 예민해졌다.”면서 “8월에는 섣불리 자산을 손절매하지 말라고 권했지만, 지금은 3~4%대의 이익만 나도 과감하게 기존 펀드의 정리를 권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삼성·LG 이번에는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전쟁

     LG전자가 고화질 디스플레이를 앞세운 롱텀에볼루션(LTE) 스마트폰을 공개하며 삼성전자에 또 한 차례 선전포고를 했다. 올해 초 3차원(3D) 입체영상 TV에 이어 두 번째 ‘디스플레이 전쟁’을 선언한 것이다. 3D TV 때와 마찬가지로 경쟁 제품보다 우수하다는 점을 부각시켜 인지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삼성전자는 3D TV 때와 달리 즉각적인 대응을 피하는 대신 차세대 디스플레이 개발 소식을 내놓으며 기술 우위를 입증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LG, TV 이어 스마트폰도 삼성에 도발  LG전자는 10일 서울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국내 최초의 고해상도(HD) 롱텀에볼루션(LTE) 스마트폰인 ‘옵티머스 LTE’를 공개했다. 이 제품에는 4세대(4G) 네트워크의 빠른 데이터 처리속도를 활용해 고화질 영상을 즐길 수 있도록 국내 최초로 4.5인치 ‘광시야각(IPS) 트루 HD’ 디스플레이를 채택했다.  이날 LG전자는 행사장에 IPS 트루 HD와 삼성 스마트폰 디스플레이를 동시에 비교할 수 있도록 블라인드 테스트 시연관을 마련하는 등 자사 스마트폰의 우수성을 알리는 데 주력했다.  LG 측은 “IPS 트루 HD 디스플레이는 자연에 가장 가까운 색 재현율을 자랑할 뿐 아니라 삼성 스마트폰에 채택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보다 해상도와 밝기, 소비전력 등 전반적인 부분에서 우수하다.”고 주장했다.  LG전자가 삼성 스마트폰을 직접 거론하며 논쟁에 나서는 것은 올해 두 회사의 첫 번째 디스플레이 전쟁인 3D 입체영상 TV의 3D 구현방식 논쟁에서 성과를 거뒀다는 판단 때문이다. 당시 LG전자는 세계에서 유일한 필름패턴 편광안경(FPR) 방식을 채택한 제품을 내놓은 뒤 삼성전자와 여러 차례 기술논쟁을 벌여 시장 점유율을 크게 끌어올렸다.  나영배 LG전자 MC사업본부 한국담당 전무는 “옵티머스 LTE는 속도는 기본이고, 차원이 다른 초고화질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야심작”이라며 “그룹 내 역량을 총집결해 본격화한 LTE 시대 최강자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 맞불 대신 차세대 기술 발표로 대응  삼성전자는 LG전자의 ‘선전포고’에 대해 별다른 공식대응에 나서지 않았다. 대신 LG전자 발표회와 같은 시간에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유리창을 조명이나 전광판으로 활용할 수 있는 차세대 디스플레이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지난 3분기 기준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에 오른 것이 확실시되는 등 최고의 경쟁력을 확보한 만큼, 후발주자인 LG전자의 도발에 맞서지 않고도 자연스레 ‘삼성의 디스플레이 기술이 세계 최고’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의도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로 비정질 유리기판 위에 단결정 수준의 질화갈륨(GaN)을 성장시켜 유리기판에 질화갈륨 발광다이오드(GaN LED)를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GaN LED는 질화갈륨을 발광물질로 사용하는 LED로, 현재 사용되는 LED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유리는 만들기 쉽고 가격도 저렴해 가장 이상적인 기판 재료 가운데 하나로 꼽혔지만, 원자의 배열이 불규칙해 반도체 소자를 만드는 데 기초가 되는 단결정(결정이 규칙적으로 배열된 고체물질) 수준의 LED를 구현하지 못했다. 삼성의 새 공법을 활용하면 기존 2인치 기준 사파이어 기판(LED 생산을 위한 증착기판)을 사용할 때보다 최대 400배, 현재 기술을 개발 중인 실리콘 기판보다는 100배 크기의 LED 생산이 가능해진다.  기술 개발을 주도한 삼성종합기술원 관계자는 “이 기술은 앞으로 10년쯤 뒤 상용화돼 유리창이 곧바로 조명과 디스플레이로 활용될 것”이라면서 “이제 건물들이 자신만의 독특한 표정을 갖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오늘의 눈] 경찰청 위기관리센터의 ‘위기’/백민경 사회부 기자

    [오늘의 눈] 경찰청 위기관리센터의 ‘위기’/백민경 사회부 기자

    “뉴스 보고 출동한 게 왜 잘못입니까. …주무기관이 우리도 아니고 협조기관일 뿐인데…. 잘 대처했는데 뭐가 문제입니까.” 지식경제부, 한국전력 등 유관기관과의 사전 통보체계가 제대로 구축되지 않아 실시간 정보 공유는 물론 대응조차 늦어졌다는 서울신문의 쓴소리에 대한 경찰청 위기관리센터 고위 관계자의 항의 전화다. 단전 2시간이 지난 뒤 경찰이 마비된 교통현장으로 나간 것도 “그럼 얼마나 더 빨리 가야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센터 측은 한국전력 지역본부에서 정전 대란 당시 일부 경찰서에만 먼저 단전 통보를 한 사실도 몰랐던 터다. 대규모 정전 사태로 국가적 혼란을 겪고 나서도 사전·사후 모니터링을 통한 문제점 파악과 대책 방지가 요원하다고 할 수밖에 없다. 물론 1차적인 책임은 주무기관인 지경부 등이 져야겠지만 국민의 재산과 생명을 지키는 경찰 역시 이번 사태를 계기로 다시금 부족한 매뉴얼을 다듬고 시스템을 정비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지경부가 연락도 안 줬고 전화도 계속 먹통이었다.”는 해명이 납득하기 어려운 이유다. 매뉴얼에 따라 비상연락 체계를 갖추라는 것은 또다시 닥칠지 모를 비상사태에 대비하라는 언론으로서의 당연한 지적이다. 유관기관 담당자와 사전 통보체계를 갖춰 국민들의 불안과 두려움을 덜어줘야 한다는 선의의 비판인 것이다. 정전 대비 하달에만 1시간 20분이나 걸린 초동 대처도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재난 재해 등 비상 상황을 예상해서 미리 시뮬레이션을 해보고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지, 단축시킬 방법은 없는지, 유관기관과 전화가 안 되면 어떤 연락망을 통해 정보를 얻을 수 있는지를 준비하는 것도 센터의 역할이다. ‘통보도 없었는데 그 정도면 빨랐다.’라는 주장은 무책임하다. 조현오 경찰청장이 직접 국정감사 자리에서 정전과 관련한 경찰의 지연 대응 등에 고개를 숙인 것과 달리 담당 업무 책임자가 조직의 안위만을 보고 “잘못한 게 없다.”고 말한다면 정말로 경찰청 위기관리센터는 ‘위기’다. white@seoul.co.kr
  • 어제 새벽 제주행 여객선 화재… 130명 전원 구조 ‘기적’

    어제 새벽 제주행 여객선 화재… 130명 전원 구조 ‘기적’

    6일 오전 1시 20분쯤 전남 여수시 백도 북동쪽 11㎞ 해상에서 승객 130명을 태우고 부산을 출발해 제주로 향하던 4000t급 여객선에 불이 났다. 하지만 해경과 해군의 신속한 초동대처에다 승객들의 침착함이 더해져 승객 전원이 무사히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부산을 떠나 제주로 향하던 여객선 ‘설봉호’의 화재 발생 신고를 접한 시각은 이날 오전 1시 20분쯤. 여수해경은 경비함 등을 현장에 급파해 30분 만에 도착했다. 주변 바다는 칠흑 같은 어둠에 갇혀 한치 앞을 분간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단지 선미쪽이 화염에 휩싸인 설봉호의 모습만이 드넓은 바다에서 더욱 환하게 드러날 뿐이었다. 곧바로 작전에 돌입한 317함 등 10여척으로 구성된 여수해경 구조팀은 서치라이트로 주변 해상을 대낮같이 밝힌 뒤 4~5명이 탈 수 있는 소형 단정들을 내려 설봉호에 조심스럽게 접근시켰다. 또 나머지 경비함들은 화염에 휩싸인 설봉호 선미쪽으로 접근, 물대포 등을 쏘기 시작했다. 통영·부산·제주해경에서 급파된 함정과 해군에서 파견된 함정 등 나머지 10여척의 배도 일제히 소화작전에 합류했다. 20여척의 해경과 해군 함정이 여객선을 에워싼 현장은 어둠, 화염, 서치라이트, 물대포 등이 어우러진 그야말로 거대한 합동 군사작전을 방불케 했다. 그러는 사이 설봉호에서는 구명조끼를 착용한 승객 10여명을 한 조로 태운 구명튜브가 연이어 해상에 내려졌다. 어둡고 파도마저 치는 상황에서 구명 튜브에 탄 승객들이 단정에 옮겨타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러나 해경 대원들의 신속하고 능숙한 안내로 사고 발생 2시간여 만에 승객 104명과 승조원 26명 등 130명 전원이 317함에 옮겨타는데 성공했다. 일부 승객이 상처를 입기도 했으나 이는 단정과 함정 등으로 옮겨 타는 과정에서 생긴 찰과상 정도에 불과했다. 승객들은 사고 발생 5시간 뒤인 오전 6시쯤 여수항에 무사히 도착했다. 가벼운 부상을 입은 승객 10여명은 여수전남병원과 성심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해경·해군의 완벽한 초동대처와 승객 및 승조원들의 침착한 대응이 자칫 발생할 수 있었던 대형 참사를 막을 수 있었던 순간이었다. 여기에 사고 현장의 비교적 잔잔했던 바람과 파도 등 기상 상황도 톡톡히 한몫을 했다. 구조 활동을 지휘한 김두석 여수해경서장은 “해경과 해군의 신속하고 완벽한 구조작전과 위기상황에서도 침착함을 잃지 않고 작전에 협력해준 승객들의 힘이 컸다.”고 말했다. 여수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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