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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일 만에 집 나온 ‘공범’ 정유라, 최순실 면회 불발

    6일 만에 집 나온 ‘공범’ 정유라, 최순실 면회 불발

    지난 3일 구속영장이 기각된 뒤로 엿새째 외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정유라(21)씨가 9일 오전 어머니 최순실(61·구속 기소)씨를 면회하기 위해 서울 남부구치소를 찾았지만, 교정당국은 두 사람의 만남을 불허했다. 이에 대해 정씨 측은 “불법적인 일”이라며 반발했다.이날 구치소 관계자는 “형의 집행 및 수용자 처우에 관한 법률 41조 1항 1호에 따라 정씨의 면회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형집행법을 보면 ‘형사 법령에 저촉되는 행위를 할 우려가 있는 때’ 수용자와 외부인의 접견을 허용하지 않을 수 있다. 법원이 지난 4월 1일부터 최씨에 대한 외부인 면회 금지 조치를 해제했으나 정씨의 경우 말 맞추기나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는 게 구치소 측이 밝힌 불허 이유다. 법무부 관계자도 “일반적으로 공범 관계에 있을 경우 면회가 안 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이화여대 입학 및 학사 비리 혐의에서 공범으로 지목됐다. 이에 대해 최씨 모녀 변호를 맡은 이경재 변호사는 “남부구치소장 재량으로 접견을 못 하게 했지만 이는 헌법상 교통접견권을 위배했다”면서 “법적으로도 직권을 남용해 피의자가 가족들과 접견할 기회를 박탈한 것으로 형법상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이 변호사는 이어 “또다시 면회를 막는다면 결국은 형사 문제로 다뤄야 할 것 같다.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정식으로 문제 삼겠다”고 밝혀 법적 대응도 불사할 뜻을 밝혔다. 한편 구치소 앞에서 취재진을 만난 정씨는 “(보모와 함께) 아들을 챙기면서 지내고 있다”면서 “아들이 돌아와 가까운 데서 챙길 수 있어 감사하다”고 말했다. 다만 사촌언니 장시호(38)씨에 대해서는 “원래부터 사이가 안 좋았다”며 만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날 오전 10시 무렵 서울 남부구치소에서 발길을 돌린 정씨는 서초동에 있는 이경재 변호사 사무실에 잠시 들렀다가 다시 신사동 미승빌딩으로 돌아갔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文대통령, 가습기살균제 사과한다

    文대통령, 가습기살균제 사과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5일 “가습기살균제 피해 문제와 관련해 적절한 수준의 대통령 사과 발언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여민관에서 네 번째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아직까지 대책을 제시 못한 게 가습기살균제 피해 문제인데 참으로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며 4가지 지시 사항을 전달했다.문 대통령은 사과 발언 검토와 함께 이미 발생한 가습기살균제 사고에 대해 철저한 진상 규명과 지원 확대 대책을 강구하라고 했다. 또 확실한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고 대통령이 가습기살균제 피해자와 직접 만나는 것으로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박수현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이날 ‘세계 환경의 날’에 대해 언급하며 새 정부는 환경 정책에 대한 기본 기조를 바꾸려고 한다고 말했다”며 대통령의 공약 사항이기도 한 가습기살균제 피해 대책이 나온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청와대는 다만 문 대통령의 대책 마련 지시가 국가 배상 범위와 책임 한도까지 포함한 것은 아니며 추후 논의할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문 대통령은 조류인플루엔자(AI) 문제와 관련해 “초동 대응에 만전을 기하고 국무총리를 컨트롤타워로 완전 종료 시까지 비상체제를 유지하라”면서 “백신 대책을 포함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라”고 강조했다. 또 문 대통령은 회의에서 최근 주택시장 동향에 대한 상세 보고도 받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현재 집값 문제에 대해 청와대가 심각히 보고 있다”고 밝혔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문 대통령 “가습기 살균제 피해 문제 사과발언 검토”

    문 대통령 “가습기 살균제 피해 문제 사과발언 검토”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가습기 살균제 피해 문제를 언급하며 “적절한 수준의 대통령 사과 발언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여민관에서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며 “가습기 피해 문제와 관련해 철저한 진상 규명과 피해자 지원 대책을 강구할 것”을 참모들에게 지시했다. 이어 “확실한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고 피해자와 직접 만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또 “오늘이 세계 환경의 날인데 환경 문제는 삶의 질 차원을 넘어 이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직접 위협하는 문제가 돼 ‘환경 안보’라는 개념까지 등장했다”면서 “아직 대책을 제시하지 못한 것이 가습기 피해 문제인데 참으로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근 재발한 조류인플루엔자(AI)에 대해서는 “조류 인플루엔자의 발생 시기가 지난 것 같은데 갑자기 여기저기서 발생하는 양상”이라면서 “초동대응에 만전을 기하고, 국무총리를 컨트롤타워로 완전 종료 시까지 비상체제를 유지하라”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상주하며 변이하는 상태가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드는 수준이므로 백신 대책을 포함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李총리 “추경 등 주요 정책 실기 말아야”

    李총리 “추경 등 주요 정책 실기 말아야”

    “AI·가뭄·화재 등 신속 대응” 강조이낙연 국무총리가 취임 이후 첫 주말을 맞아 조류인플루엔자(AI)와 가뭄 등 주요 민생 현안을 챙기는 등 바쁜 일정을 보냈다. 이 총리는 지난 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총리실 간부들로부터 국정 현안에 대한 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내각이 완전히 구성되기 전인 6월에 주요 정책 현안을 실기하지 않도록 각 부처가 소관 현안을 특별히 세심하게 챙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보고 자리에는 홍남기 국무조정실장과 국무1·2차장, 국정운영실장, 경제조정실장, 사회조정실장 등이 참석했다. 이 총리는 “일자리 추가경정예산의 국회 통과,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국정과제 정립 등 당면한 문제를 포함해 모든 현안을 폭넓게 챙기고, 현안이나 조율이 필요한 사항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뭄, 조류인플루엔자, 화재 등 재해 및 사고에는 신속하게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총리실 간부들은 경각심을 가지고 대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총리는 제주에서 발생한 AI와 관련해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유관기관과의 긴밀한 협력 아래 모든 가용자원을 동원해 초동 방역을 철저하게 해 달라”고 지시했다. 이 총리는 4일에는 서울 종로구 통인시장을 방문했다. 이날 통인시장 방문은 지난 2일 총리공관에 입주한 이 총리가 인근 지역주민과 소통하고, 시장 상인을 격려하기 위한 것이다. 이 총리는 통인시장 명물인 엽전도시락을 구입해 직접 음식을 담으며 시장 상인들을 격려한 데 이어 시장 2층에 있는 도시락카페에서 음식을 먹으며 동석한 시민과 대화를 나눴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화학물질 정보 한눈에 확인…독성 등 제공 ‘종합포털’ 운영

    환경부 화학물질안전원은 화학물질에 대한 국민 불안감 해소를 위해 6월 1일부터 인체 독성과 유해성 등 화학안전 정보를 모은 화학물질 종합정보 포털(icis.me.go.kr)을 운영한다고 31일 밝혔다. 포털은 국내에 유통되고 있는 화학물질 1만 8770종의 물리·화학적 특성과 취급 시 주의 사항 등 화학사고 예방과 이용자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유형별 정보를 구분해 제공한다. 또 화학사고 발생 시 대응요령을 비롯해 인체 독성·유해성에 관한 국내외 규제 등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화학사고 발생 장소, 사고유형, 원인, 피해현황 등 화학사고 현황과 화학물질 취급사업장의 유통·배출정보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또 종사자들이 화학물질 사고 발생 시 현장에서 초동대처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대피요령, 방재정보 등도 담고 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산불 형태별 진화체계 구축 필요

    산불 형태별 진화체계 구축 필요

    올 5월 100㏊ 이상 산불 첫 발생…경보체계 도입 후 최고수준 발령 앞당긴 대책기간 피해는 줄어 조심·특별대책기간 변경론도 산림청, 헬기 확충 등 대책 마련지구온난화 영향으로 봄철 산불이 잦아지고 길어지면서 산불 진화 체계를 재구축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6일 축구장 450여개 크기인 327㏊의 산림을 잿더미로 만든 강원 삼척·강릉 산불은 초동 진화에 실패하면서 나흘이 지나서야 불길이 잡혔다. 18일 산림청에 따르면 2007~2016년까지 최근 10년간 봄철산불조심기간(2월 1~5월 15일)에 연평균 264.5건의 산불로 410.6㏊의 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3∼4월은 산불 최대 위험기간으로 연간 발생 산불의 49.3%, 피해면적의 78.0%가 집중된다. 이에 따라 산림청은 그동안 3월 20일부터 4월 20일까지 한 달간을 대형산불특별대책기간으로 운용하고 있다. 그러나 올해 산불 양상은 이전 통계와 분석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5월에 100㏊ 이상 피해가 발생한 대형 산불이 처음으로 발생한 데다 2011년 산불재난 국가위기경보체제 도입 후 가장 높은 수준인 ‘심각’ 단계가 첫 발령됐다. 특히 바람이 민가를 향해 불면서 주민 대피령까지 내려졌다. 이에 따라 산불조심기간과 특별대책기간을 변경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산림청은 올해 산불 특별대책기간을 예년보다 앞당겼지만 오히려 산불 피해는 170건, 44.6㏊로 10년 평균(116.3건, 285.7㏊)보다 적었다. 봄철 강수량 부족과 건조일 증가, 강풍 등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인한 환경 변화가 심해졌기 때문이다. 특히 올 초부터 5월 현재 건조일수가 93일에 달했다. 겨울과 봄 가뭄으로 강수량이 줄고 평균 기온이 상승하면서 전국 산림은 바짝 마른 ‘화약고’로 돌변했다. 산림청은 잦아지고 대형화 위험이 높은 산불 대응을 위해 대형헬기를 확충하고 조종사와 정비사 인력을 보강키로 하는 등의 대책을 마련했다. 특히 야간 산불 진화에 투입할 수 있는 대형 헬기도 도입기로 했다. 바람이 잔잔하고 기압이 낮아 산불 확산이 더딘 야간 진화의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대형 헬기 확충에는 공감했지만 야간 투입에는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 산불전문가는 “낮게 비행하며 산불을 끄는 야간 진화는 야간 비행과 다르고 위험성이 크다”면서 “안전을 담보하지 못하는데 조종사들이 야간에 헬기를 타겠느냐”고 반문했다. 곽주린 한국산불방지기술협회장은 화염 제거가 아닌 인명·재산 피해를 막을 수 있는 ‘수세적’ 진화 체계를 주문했다. 곽 회장은 “산불의 주원인인 소각과 입산자 실화를 마을·지역에서 차단할 수 있는 자율방지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도환 산림청 산불방지과장은 “기후변화에 따른 산불 양상의 변화가 심해지고 위험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산불과 대형 산불, 동시다발 산불 등 형태별 매뉴얼을 마련하고 고도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대선 뒤 고소·고발 후유증

    19대 대통령 선거는 막을 내렸지만 검찰은 선거운동 기간 쏟아진 고소·고발 사건을 처리해야 하는 숙제를 안았다. 특히 검찰에 접수된 사건 중에는 노무현 정부의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표결 기권 결정과 관련된 ‘송민순 회고록’ 파문, 문재인 대통령 당선인 아들의 특혜 취업 의혹 등 대선 이후에도 이슈가 될 만한 것들이 포함돼 수사 결과가 주목된다. 일단 검찰은 선거사범 공소시효가 6개월에 불과한 만큼 신속하게 사건을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선거가 끝난 상황에 일부 고소·고발의 경우 정치권에서 먼저 취하할 가능성도 있다. 9일 검찰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부장 이성규)는 2007년 대통령 비서실장 시절 문 당선인이 북한인권결의안 표결 기권 결정을 하기 전 북한에 의견을 묻는 것을 주도했다는 내용이 담긴 ‘송민순 회고록’ 사건을 수사 중이다. 문 당선인 측은 지난달 24일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을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발했다. 이와 관련해 하태경바른정당 의원도 문 당선인이 TV 토론 과정에서 사실과 다른 발언을 했다며 허위 사실 공표 혐의로 고발장을 접수했다. 이 밖에도 공안2부에는 SBS의 ‘세월호 인양 지연’ 보도와 관련해 자유한국당이 김영석 해양수산부 장관을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문 당선인을 강요 혐의로 고발한 사건이 배당됐다. 문 당선인 아들 관련 의혹에 대한 검색 순위를 조작했다며 한국당이 한성숙 네이버 대표를 고발한 사건도 역시 공안2부 담당이다. 서울중앙지검 외 검찰청에도 고소·고발 사건이 쌓여 있는 건 마찬가지다. 서울남부지검은 문 당선인 측이 아들 준용씨의 취업 특혜 의혹을 제기한 국민의당 관계자들을 허위 사실 공표 혐의로 고발한 사건을 수사 중이다. 이에 국민의당은 추미애 민주당 대표 등을 무고죄로 맞고소하기도 했다. 장석현 인천 남동구청장이 홍준표 한국당 후보를 지지하는 문자메시지를 발송해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고발된 사건은 인천지검이 맡고 있다. 정치권의 무더기 고소·고발이 이번 대선에서도 되풀이됐다는 직적도 있다. 대검찰청에 따르면 2007년 17대, 2012년 18대 대선 당시에는 각각 368건, 456건의 고소·고발이 접수됐다. 서울 서초동의 한 변호사는 “처벌 목적보다 공세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고소·고발을 하는 경우가 많다”며 “정쟁의 대상을 수사해야 하는 검찰에게는 큰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지자체·산림청·소방청 ‘협력 부실’… 야간 작업 가능 헬기 1대도 없어

    지자체·산림청·소방청 ‘협력 부실’… 야간 작업 가능 헬기 1대도 없어

    산림청은 화재 진압 전문성 부족…안전처는 컨트롤타워 역할 못 해강원 강릉과 삼척 등지에서 사흘째 이어진 대형 산불에 대해 전문가들은 초기 진압이 미흡한 게 아니냐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이른바 ‘양간지풍’(양양과 간성 사이에 부는 고온 건조한 국지적 강풍)으로 인해 산불 진압에 한계가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화재 현장에서 지자체 공무원과 산림청, 소방 당국의 협력체계가 유기적으로 이뤄졌는지 의문이라는 것이다. 바람이 잦아들어 화재 확산 속도가 느려지는 야간에 소방헬기를 띄우지 못한 점도 아쉬움으로 꼽힌다. 김유식 한국국제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8일 “야간에는 산 위에서 아래로 바람이 불기 때문에 불의 확산 속도가 느리다”며 “그때 좀더 적극적으로 소방헬기를 투입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것이 진압을 어렵게 만든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전국 10개 산림항공본부에 배치된 산림청 헬기는 45대로, 이 가운데 대부분이 안전 문제로 인해 야간 비행이 어렵다. 특히 산악 지역은 고압전선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 추락 사고가 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이날 삼척에서 진화 작업을 벌이던 산림헬기 1대가 고압선에 걸려 불시착하면서 정비사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컨트롤타워 부재가 지적되기도 한다. 이기환 경일대 소방방재학과 교수(전 소방방재청장)는 “산림청은 산불을 진압하는 데 한계가 있고, 국민안전처는 재난컨트롤 타워로서 적극적인 대처를 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산림청에 방재 헬기와 산불진화대가 있지만 화재 진압에 전문성이 있는 건 아니어서 부처 간 협업이 중요한데 미흡했다는 것이다. 현재 산림보호법상 산불 현장의 지휘 권한은 산림청, 지자체장에게 있으나 실제 신고 접수와 초기 진화 업무는 소방이 담당한다. 박청웅 세종사이버대 소방방재과 교수는 “산림청 헬기끼리는 교신이 잘되는데 지자체에서 임차한 헬기, 인명구조 헬기, 군 헬기까지 뜨면 서로 엉키면서 안전 문제가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지적에 산림청 관계자는 “산불 진화에서 가장 중요한 전략이 조기 발견, 초동 진화로, 이번 산불에서도 초기 대응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고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 6일에만 대형 산불 3건을 비롯해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16건의 산불이 발생했다”며 “특히 삼척은 사람이 접근하기 힘든 산악지대인 데다 현장에 최대 초속 16m가량의 강풍이 불어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차제에 대형 산불 예방과 조기 진압을 위한 예산 확대와 설비 증설을 주문했다. 일례로 2004년 4월 낙산사가 소실된 대형 산불 이후 재난안전 전문가들 사이에선 주요 등산로나 재래시장 통로 등에 물벽을 쳐 산불이 번지는 것을 사전에 막는 이동형 수막 설비를 갖춰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후 실제로 이 설비가 도입되기 시작했으나 예산 문제 등으로 설치 속도가 더딘 상황이다. 우리나라는 소방차나 등짐펌프에 의존하지만 미국은 산악형 산불 진화소방차량, 위성 원격 무인진화차량을 이용한다. 캐나다는 기후정보, 위성 관측 장비, 적외선 지도 등을 통해 대형 산불을 사전에 감지해 조기 진화에 나선다. 산림청 관계자도 “현재 야간에 화재 진압에 투입할 수 있는 헬기가 한 대도 없다. 그나마 올해 야간 투입이 가능한 수리원 헬기 1대를 도입하는 게 전부”라고 말했다. 올 들어 지난 7일까지 전국에서 발생한 산불은 모두 439건으로, 이 가운데 63.5%(279건)는 입산자 실화, 쓰레기·논밭두렁 소각 등으로 인한 인재(人災)였다. 서울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서울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5당 후보, 산불진화 헬기 정비사 사망 일제히 애도

    5당 후보, 산불진화 헬기 정비사 사망 일제히 애도

    주요 5당과 대선후보들은 8일 강원도 삼척 산불 진화헬기 비상착륙 과정에서 정비사 조모씨가 숨진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하며 고인을 애도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유족에게 뭐라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 할까요”라며 “너무 마음이 아프다. 정말 죄송하고 고인의 희생을 잊지 않겠다”라고 적었다. 문 후보는 “강원 영동지방은 산불이 발생하면 지리적으로 접근성이 어려워 초동 대처가 힘들다. 화재진압의 골든타임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며 “봄철에는 행락객이 많아 화재 발생 가능성이 크다. 특히 봄마다 양양과 강릉의 사이에 주기적으로 부는 강풍 ‘양강지풍’으로 작은 불도 큰 산불로 옮겨붙기 십상”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동해안권 산불방재센터 신설 등 근본적인 개선책을 마련하겠다. 국민의 안전과 재산을 지키는 일이 국가 존재의 가장 큰 이유인 만큼 재난사고 대비에 정부가 앞장서겠다”고 약속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페이스북에 글에서 “강원도 산불 진화 도중 정비사 한 분이 순직하신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했다. 홍 후보는 “정부는 조속히 유가족을 위로하고 모든 절차에 소홀함이 없도록 만전을 기해주시고 추가 사고가 발생치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당 중앙선대위 김명연 수석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에게 깊은 위로를 드린다. 당국은 사고 경위를 신속·정확하게 파악하는 한편 사망자에 예우를 다 하고 필요한 모든 조치를 강구해야 한다”고 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도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산불을 끄던 헬기가 삼척에 비상착륙하면서 정비사 1명이 순직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 생명과 직결된 안전시설과 헬기 등 모든 장비는 국가가 책임지고 엄격히 점검해야 하고 재난관리 시스템을 최적화해 산불을 조기진압해야 한다”며 “저는 청와대를 콘트롤타워로 신속·정확한 재난대응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중앙선대위 김유정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고인의 명복을 빌며 산불 진화를 위해 헌신의 노력을 다한 조 정비사를 영원히 기억하겠다. 현장에서 악조건을 무릅쓰고 진화에 최선을 다하는 모든 분께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산불 진화작업 도중 발생한 사고로 순직한 산림청 소속 헬기 정비사의 희생을 가슴 아프게 생각하며 명복을 빈다. 당국은 더는 이러한 인명피해가 없도록 안전에 만전을 기해달라”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지상욱 선대위 대변인단장은 “순직한 조 대원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들에게 깊은 위로를 드린다”면서 “우리 소방대원들과 산림청, 지자체 관계자들의 노고에 경의를 표하며 당국은 더 인명피해가 없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달라”고 말했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도 “화재진압 과정에서 단 한 명도 다치는 일이 없기를 기도했는데 우려하던 일이 벌어졌다”면서 “고인의 심심한 명복을 빈다”고 했다. 심 후보는 “재난대응 과정에서 또 다른 인명을 잃는 일이 자주 발생한다”며 “산불 진화도 중요하지만,그 과정에서 인명피해가 없도록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의당 추혜선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국민 안전을 위해 임무를 다하다 목숨을 잃은 정비사의 죽음에 애도를 표하며 명복을 빈다”면서 “(당국은) 신속한 진화도 중요하지만, 안전도 다시 한 번 생각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정은 “명령 내리면 괴뢰들 등뼈 분질러야”

    김정은 “명령 내리면 괴뢰들 등뼈 분질러야”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서해 연평도에서 가까운 장재도방어대와 무도영웅방어대를 시찰했다고 5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김정은은 이날 시찰 현장에서 “서남 전선을 지키는 조선인민군 최정예 포병 집단은 고도의 격동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가 일단 명령이 내리면 쏠라닥질거리는 괴뢰들의 사등뼈(척추뼈)를 완전히 분질러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장재도는 연평도에서 6.5㎞, 무도는 11㎞ 거리에 있다. 이들 섬에는 사거리 20㎞의 122㎜ 방사포와 사거리 27㎞의 130㎜ 해안포, 사거리 12㎞의 76.2㎜ 해안포 등이 배치돼 있다. 특히 무도에는 2010년 11월 연평도를 향해 포격을 가한 해안포부대가 주둔해 있다. 김정은은 장재도방어대의 감시소에 올라 육안으로 뚜렷이 보이는 연평도를 바라보면서 박정천 포병국장으로부터 한국군 서북도서방위사령부의 최근 동향과 새로 증강 배치된 연평부대의 현황을 보고 받았다고 중앙통신은 전했다. 특히 김정은 “새로 조직한 아군(북한군)의 적대상물(연평도 군시설 등) 화력타격계획을 요해·검토하시였다(보고받고 검토했다)”고 통신은 설명했다. 조선중앙TV는 이날 오후 김정은이 ‘연평도 적대상물 배치’라고 적힌 지도를 들여다보며 특정 지점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장면을 방영하기도 했다. 아울러 김정은은 장재도방어대에 새로 꾸린 바닷물 정제기실을 돌아보며 담수 생산과 공급 실태를 살펴봤다. 또 병영과 식당, 새로 꾸린 남새(채소) 온실, 축사 등도 돌아봤다. 그는 군인들과 기념사진을 찍은 뒤 무도영웅방어대로 자리를 옮겼다. 김정은은 2010년 11월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을 떠올리며 “정전 이후의 가장 통쾌한 싸움으로, 무도영웅방어대 군인들의 위훈은 우리 당 력사(역사)와 더불어 길이 전해갈 빛나는 군공”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곳에서도 새로 꾸린 바닷물 정제기실에 들려 물을 마셨다. 김정은은 “모든 전투 진지들이 싸움을 예견해 튼튼히 다져졌고 만단의 전투 진입 태세를 빈틈없이 갖추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며 “특히 섬 초소 군인들의 먹는 물 문제를 완전히 푼 것이 제일 기쁘다”고 말했다. 우리 군의 한 소식통은 “김정은의 방문은 지난 4일 이뤄졌다”면서 “김정은이 소형 선박을 이용해 장재도와 무도를 방문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우리 군이 최근 서북도서에 대한 고강도 전투준비태세 점검을 한 가운데 김정은이 서해 최전방을 시찰해 ‘화력타격계획’을 보고받는 등 서해 북방한계선(NLL) 지역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서해 NLL지역 방위를 맡고 있는 서북도서방위사령부는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4일까지 서북도서 주둔 부대의 대비태세를 불시 점검했다.이번 점검은 실전적 상황에서 계획대로 즉각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검증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서북도서방위사령부는 적의 다양한 도발에 대한 전방 초소, 진지, 관측소 등의 초동 조치와 지휘통제실 보고·전파, 대응 사격 등을 실기동훈련(FTX) 방식으로 점검했다. 최근 완성한 요새화 진지에서 수행할 전투 절차도 구체화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日 고교들, 한국 수학여행 미루고 평택 소녀상 탓하며 파견도 취소

    교도통신 “불안정한 정세 고려” 일본 외무성이 자체 홈페이지에 한반도 정세 불안 등을 이유로 한국 방문 자제를 공지해 일본 학생의 한국 수학여행과 지방자치단체의 한국으로의 학생 파견이 잇따라 취소되고 있다. 나라현의 학교법인 지벤학원 고등학교 등 3개교는 이달로 계획했던 한국으로의 수학여행을 연기했다. 이들 학교의 수학여행은 40년 넘게 이어져 온 연례행사였지만 외무성이 한국을 방문하는 자국민은 한반도 정세에 주의하라는 내용의 경고문을 최근 인터넷 홈페이지에 게재하자 학교법인이 연기를 결정한 것으로 20일 알려졌다. 지벤학원 와카야마 고등학교와 나라칼리지고등부를 포함해 3개교 500여명은 닷새간 서울·경주·부여 등을 방문할 예정이었다. 이와 별도로 에히메현 마쓰야마시는 올해 7월 중학생 10여명을 일주일간 경기 평택시로 파견하려 했으나 갑자기 해당 계획을 철회했다. 2006년부터 ‘우호 도시’인 평택시에 인재 육성 차원에서 매년 학생을 보내온 마쓰야마시는 최근 평택시에 위안부 소녀상이 설치되자 “학생 파견에 시민의 이해를 얻을 수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지난 3월 평택시청소년문화센터 앞에 시민 성금으로 세운 소녀상을 문제 삼은 것이다. 교도통신은 마쓰야마시가 한국의 불안정한 정세 등도 고려했다고 전했다. 외무성은 지난 11일 ‘해외안전 홈페이지’에 “북한이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발사를 반복하고 있어 한반도 정세에 관한 정보에 계속 주의해 달라”며 “한국에 머물고 있거나 한국으로 가려는 사람은 최신 정보에 주의해 달라”는 내용을 게재했다. 마쓰노 히로카즈 문부과학상은 14일 중의원에서 “북한을 둘러싼 긴장이 높아지는 점을 고려해 한국에 있는 일본인 학교에 (관련) 정보에 주의하라고 요청하는 문서를 메일로 보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일본은 20일부터 이틀간 일정으로 도쿄도 다치카와시 자치대에서 47개 도도부현과 20개 정령시(인구 50만 이상 도시)의 위기관리책임자가 참석한 가운데 방재·위기관리연수회를 열었다. 재해 초동 대응과 지원 방안 등을 논의하는 자리였지만 북한에 대한 미국의 군사행동이 있을 경우에 대비한 대책도 비중 있게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가 모든 지자체 공무원이 참석한 가운데 방재·위기관리연수를 실시하는 것은 처음이다. 한반도 위기론이 확산되자 탄도미사일 공격을 받거나 대규모 테러가 발생했을 때 피난 순서 등을 소개한 내각관방의 ‘국민보호 포털사이트’는 지난 15일 하루 조회수가 45만 8373건으로 치솟았다. 2012년 개설된 이 사이트는 그동안 월평균 조회수가 10만건 수준이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단독] ‘우 전 수석 영장’ 기각 놓고 갑론을박…‘검찰 수뇌부 원죄’ 책임론도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한 영장 기각은 검찰 스스로 자초한 것입니다. 결국 검찰이 국정농단을 도운 셈입니다.” 12일 검찰 조직은 하루 종일 뒤숭숭했다. 평소 ‘소신 발언’으로 유명한 임은정(43) 의정부지검 검사가 이날 검찰 내부 게시판에 올린 ‘국정농단의 조력자인 우리 검찰’이라는 글 때문이다. 임 검사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검찰 수뇌부에 원죄가 있기 때문에 (영장 기각에 대해) 수뇌부가 책임을 져야 한다”며 검찰의 소극적인 수사를 비판했다. 이어 “검찰이 특별검사를 자처해 제대로 수사를 다시 해야 한다”며 진상 규명의 의지를 나타냈다. 우 전 수석에 대한 구속영장이 이날 새벽 또다시 기각되면서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의 수사 의지나 방식에 대한 비판 여론이 들끓는다. 특수본 관계자는 이날 브리핑에서 “(우 전 수석) 영장 기각이 돼 안타깝지만 (수사에는) 최선을 다했다는 것을 확실히 말할 수 있다”며 “필요한 사람들은 다 체크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법조계는 법원이 기각 사유로 “혐의 내용에 관하여 범죄성립을 다툴 여지가 있다”고 밝힌 데 대해 ‘검찰의 소명 부족’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우 전 수석에 대한 영장 기각은 처음 수사가 시작된 지난해 8월부터 예견된 일이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우 전 수석 수사 전담을 위해 특별수사팀(팀장 윤갑근 대구고검장)이 출범했지만 시종일관 ‘봐주기 수사’로 일관하는 정황이 엿보였다. 서초동의 한 변호사는 “검찰이 우 전 수석의 자택과 휴대전화에 대한 압수수색도 벌이지 않아 결과적으로 우 전 수석이 증거를 인멸하고 대응 논리를 구축할 시간을 벌어 줬다”고 꼬집었다. 지난해 11월 6일에야 우 전 수석을 소환조사한 날 조사를 받을 그가 오히려 검사들 앞에서 팔짱을 낀 채 웃고 있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황제 수사’ 논란을 불렀다. 나흘 뒤 검찰은 부랴부랴 우 전 수석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지만 결정적 증거 없이 ‘깡통 휴대전화’만 발견했다. 김남국 변호사(법률사무소 명헌)는 “당시 우 전 수석이 자주 쓰던 휴대전화나 개인 컴퓨터만이라도 빨리 확보했더라면 결과가 더 좋았을 것”이라면서 “초기 수사가 제대로 안 된 탓에 진술에 주로 의존하면서 상황이 더 어려워졌다”고 지적했다. 검찰 수뇌부에 대한 성역 없는 수사가 없었던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우 전 수석은 자신에 대한 수사가 한창이던 지난해 7~10월 김수남 검찰총장, 김주현 대검차장, 안태근 법무부 감찰국장 등과 수시로 전화 통화를 나눴지만 이들에 대한 조사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구속영장 청구 사유서에도 관련 내용은 등장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 전 수석의 주요 혐의인 직권남용이 입증 자체가 쉽지 않은 죄명이었다는 분석도 있다. 서울 지역의 한 부장판사는 “우 전 수석의 범죄 혐의는 ‘그가 부당한 지시를 계속 내렸다’는 것을 증명해야 하지만 은밀하게 이뤄진 탓에 소명이 쉽지 않다”며 “반면 우 전 수석 입장에서는 ‘사익이 아닌 국익을 위해 한 일’이라는 식으로 방어하기가 좋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우 전 수석 측 변호인단이 선전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변호인들 모두 영장전담 등 판사 출신으로 지난해 퇴임해 ‘감’이 살아 있기 때문이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단독] “우리가 국정농단 도운 셈”...검찰 비판한 현직 검사

    [단독] “우리가 국정농단 도운 셈”...검찰 비판한 현직 검사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한 영장 기각은 검찰 스스로 자초한 것입니다. 결국 검찰이 국정농단을 도운 셈입니다.” 12일 검찰 조직은 하루 종일 뒤숭숭했다. 평소 ‘소신 발언’으로 유명한 임은정(43) 의정부지검 검사가 이날 검찰 내부 게시판에 올린 ‘국정농단의 조력자인 우리 검찰’이라는 글 때문이다. 임 검사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검찰 수뇌부에 원죄가 있기 때문에 (영장 기각에 대해) 수뇌부가 책임을 져야 한다”며 검찰의 소극적인 수사를 비판했다. 이어 “검찰이 특별검사를 자처해 제대로 수사를 다시 해야 한다”며 진상 규명의 의지를 나타냈다. 우 전 수석에 대한 구속영장이 이날 새벽 또다시 기각되면서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의 수사 의지나 방식에 대해 비판 여론이 들끓는다. 특수본 관계자는 이날 브리핑에서 “(우 전 수석) 영장 기각이 돼 안타깝지만 (수사에는) 최선을 다했다는 것을 확실히 말할 수 있다”며 “필요한 사람들은 다 체크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법조계는 법원이 기각 사유로 “혐의 내용에 관하여 범죄성립을 다툴 여지가 있다”고 밝힌 데 대해 ‘검찰의 소명 부족’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우 전 수석에 대한 영장 기각은 처음 수사가 시작된 지난해 8월부터 예견된 일이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우 전 수석 수사 전담을 위해 특별수사팀(팀장 윤갑근 대구고검장)이 출범했지만 시종일관 ‘봐주기 수사’로 일관하는 정황이 엿보였다. 서초동의 한 변호사는 “검찰이 우 전 수석의 자택과 휴대전화에 대한 압수수색도 벌이지 않아 결과적으로 우 전 수석이 증거를 인멸하고 대응 논리를 구축할 시간을 벌어 줬다”고 꼬집었다. 지난해 11월 6일에야 우 전 수석을 소환조사한 날 조사를 받을 그가 오히려 검사들 앞에서 팔짱을 낀 채 웃고 있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황제 수사’ 논란을 불렀다. 나흘 뒤 검찰은 부랴부랴 우 전 수석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지만 결정적 증거 없이 ‘깡통 휴대전화’만 발견했다. 김남국 변호사(법률사무소 명헌)는 “당시 우 전 수석이 자주 쓰던 휴대전화나 개인 컴퓨터만이라도 빨리 확보했더라면 결과가 더 좋았을 것”이라면서 “초기 수사가 제대로 안 된 탓에 진술에 주로 의존하면서 상황이 더 어려워졌다”고 지적했다. 검찰 수뇌부에 대한 성역 없는 수사가 없었던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우 전 수석은 자신에 대한 수사가 한창이던 지난해 7~10월 김수남 검찰총장, 김주현 대검차장, 안태근 법무부 감찰국장 등과 수시로 전화 통화를 나눴지만 이들에 대한 조사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구속영장 청구 사유서에도 관련 내용은 등장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 전 수석의 주요 혐의인 직권남용이 입증 자체가 쉽지 않은 죄명이었다는 분석도 있다. 서울 지역의 한 부장판사는 “우 전 수석의 범죄 혐의는 ‘그가 부당한 지시를 계속 내렸다’는 것을 증명해야 하지만 은밀하게 이뤄진 탓에 소명이 쉽지 않다”며 “반면 우 전 수석 입장에서는 ‘사익이 아닌 국익을 위해 한 일’이라는 식으로 방어하기가 좋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우 전 수석 측 변호인단이 선전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변호인들 모두 영장전담 등 판사 출신으로 지난해 퇴임해 ‘감’이 살아 있기 때문이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임은정 검사 “검찰이 특별검사를 자처해야 한다”… 우병우 관련 소극 수사 비판

    임은정 검사 “검찰이 특별검사를 자처해야 한다”… 우병우 관련 소극 수사 비판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한 영장 기각은 검찰 스스로 자초한 것입니다. 결국 검찰이 국정농단을 도운 셈입니다.” 12일 검찰 조직은 하루 종일 뒤숭숭했다. 평소 ‘소신 발언’으로 유명한 임은정(43) 의정부지검 검사가 이날 검찰 내부 게시판에 올린 ‘국정농단의 조력자인 우리 검찰’이라는 글 때문이다. 임 검사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검찰 수뇌부에 원죄가 있기 때문에 (영장 기각에 대해) 수뇌부가 책임을 져야 한다”며 검찰의 소극적인 수사를 비판했다. 이어 “검찰이 특별검사를 자처해 제대로 수사를 다시 해야 한다”며 진상 규명의 의지를 나타냈다.  우 전 수석에 대한 구속영장이 이날 새벽 또다시 기각되면서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의 수사 의지나 방식에 대해 비판 여론이 들끓는다.  특수본 관계자는 이날 브리핑에서 “(우 전 수석) 영장 기각이 돼 안타깝지만 (수사에는) 최선을 다했다는 것을 확실히 말할 수 있다”며 “필요한 사람들은 다 체크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법조계는 법원이 기각 사유로 “혐의 내용에 관하여 범죄성립을 다툴 여지가 있다”고 밝힌 데 대해 ‘검찰의 소명 부족’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우 전 수석에 대한 영장 기각은 처음 수사가 시작된 지난해 8월부터 예견된 일이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우 전 수석 수사 전담을 위해 특별수사팀(팀장 윤갑근 대구고검장)이 출범했지만 시종일관 ‘봐주기 수사’로 일관하는 정황이 엿보였다.  서초동의 한 변호사는 “검찰이 우 전 수석의 자택과 휴대전화에 대한 압수수색도 벌이지 않아 결과적으로 우 전 수석이 증거를 인멸하고 대응 논리를 구축할 시간을 벌어 줬다”고 꼬집었다.  지난해 11월 6일에야 우 전 수석을 소환조사한 날 조사를 받을 그가 오히려 검사들 앞에서 팔짱을 낀 채 웃고 있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황제 수사’ 논란을 불렀다. 나흘 뒤 검찰은 부랴부랴 우 전 수석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지만 결정적 증거 없이 ‘깡통 휴대전화’만 발견했다.  김남국 변호사(법률사무소 명헌)는 “당시 우 전 수석이 자주 쓰던 휴대전화나 개인 컴퓨터만이라도 빨리 확보했더라면 결과가 더 좋았을 것”이라면서 “초기 수사가 제대로 안 된 탓에 진술에 주로 의존하면서 상황이 더 어려워졌다”고 지적했다.  검찰 수뇌부에 대한 성역 없는 수사가 없었던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우 전 수석은 자신에 대한 수사가 한창이던 지난해 7~10월 김수남 검찰총장, 김주현 대검차장, 안태근 법무부 감찰국장 등과 수시로 전화 통화를 나눴지만 이들에 대한 조사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구속영장 청구 사유서에도 관련 내용은 등장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 전 수석의 주요 혐의인 직권남용이 입증 자체가 쉽지 않은 죄명이었다는 분석도 있다. 서울 지역의 한 부장판사는 “우 전 수석의 범죄 혐의는 ‘그가 부당한 지시를 계속 내렸다’는 것을 증명해야 하지만 은밀하게 이뤄진 탓에 소명이 쉽지 않다”며 “반면 우 전 수석 입장에서는 ‘사익이 아닌 국익을 위해 한 일’이라는 식으로 방어하기가 좋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우 전 수석 측 변호인단이 선전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변호인들 모두 영장전담 등 판사 출신으로 지난해 퇴임해 ‘감’이 살아 있기 때문이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자치광장] 국민 안전, 현장 지휘관 양성이 답이다/권순경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장

    [자치광장] 국민 안전, 현장 지휘관 양성이 답이다/권순경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장

    세월호 참사 이후 재난과 관련해 자주 언급된 용어 중 하나는 ‘컨트롤타워’다. 컨트롤타워 기능을 ‘누가’, ‘어떻게’ 수행하느냐에 대한 긴 논쟁이 이어졌다. 오랜 고민 끝에 그 답을 오래전 본 예능 프로그램에서 찾았다. 귀마개를 착용한 참가자들이 소음 속에서 단어를 전달하는 프로그램이다. 최초 전달자는 중간 전달자에게 큰 소리로 올바른 단어를 외치지만 최종 전달자는 정답과는 전혀 다른 단어를 말한다. 이는 재난 관리가 실패하는 모습과 묘하게 닮았다. 재난 현장 정보가 전달 과정에서 왜곡되고 결국 컨트롤타워는 잘못된 결정을 내려 재난 관리에 실패하곤 하기 때문이다.이런 실패를 방지하고 국민 안전을 지키려면 컨트롤타워 기능이 재난 현장에 있어야 한다. 재난 현장에는 유능한 현장 지휘관이 필요하며 현장 정보를 전달하고 대응을 결정하는 과정은 단순해야 한다. 서울시는 이를 실현하고자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첫째, 유능한 현장 지휘관 양성에 힘쓰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해 재난 현장 지휘 역량 강화센터(ICTC)를 구축했다. 3D 가상현실(VR)을 활용한 대규모 재난 현장 지휘 훈련을 통해 지휘관의 상황 판단과 의사결정 능력을 향상시켰고, 이를 실제 재난 현장에 적용했다. 이러한 임무 중심의 가상 재난 훈련 설계로 상시 긴급구조통제단이 가동될 수 있게 됐고, 국내뿐 아니라 외국에서도 많은 관심을 두고 배우러 오고 있다. 둘째, 정보 전달 및 대응 체계를 간소화했다. 재난 현장에서는 재난 대응에 필수적인 긴급구조지원기관들의 정보를 통합 관리하는 체계가 필요하다. 서울시는 이를 위해 스마트 긴급구조통제단 시스템을 구축, 유관기관별로 산재한 정보를 휴대전화로 불러들여 긴급성이 요구되는 현장에서 최적의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셋째, 시민들의 초동 조치 역량을 강화했다. 2013년 한 해 동안 170여만명의 시민이 안전교육을 받았지만 비슷한 패턴의 피해가 반복되고 있다. 이에 서울시는 위기 시 상황 판단력과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최소한의 행동력을 갖춘 ‘10만 시민안전파수꾼 양성 정책’을 펼치고 있다. 서울시의 이러한 노력이 서서히 열매를 맺고 있다. 최근 주민 대피를 돕다 숨진 경비원 이야기로 화제가 된 노원구 아파트 화재 현장에서도 스마트 긴급구조통제단 시스템을 통한 한국전력, 구청 등과의 긴밀한 협력으로 신속하게 정전을 복구하고 이재민 대책을 수립하는 등 컨트롤타워가 효과적으로 작동했다. 또한 그 과정을 시민들에게 적극적으로 제공해 신뢰를 얻었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려면 책임자들은 현장에 귀 기울이고 현장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
  • [박 前대통령 구속 이후] ‘전략 미스’ 변호인단 전면교체 되나

    혐의 대부분 부인 되레 국민 불신 일부 혐의 인정 전략수정 가능성 박근혜(65) 전 대통령 측이 변호인단 교체를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검찰 수사가 본격화한 이후로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과 구속영장심사에 이르기까지 변호인단에 변화를 주지 않았으나 결과는 최악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번 믿음을 준 사람을 중용하는 박 전 대통령 스타일상 실제 교체가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2일 법조계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의 남동생인 박지만(59) EG 회장은 최근 대형 로펌들과 접촉하면서 변호사 물색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인인 서향희(43·사법연수원 31기) 변호사와 함께 중량급 변호사를 찾는 데 부심하고 있다는 것이다. 당장 오는 4일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의 추가 조사가 예정돼 있어 변호인단 재정비가 시급하기도 하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해 말부터 유영하(55·24기) 변호사를 선임해 검찰 1기 특별수사본부와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수사에 대응했지만 최순실(61·구속 기소)씨와의 공범 혐의를 비켜 나가지 못했다.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때도 유 변호사를 비롯해 20명의 대리인이 등장했지만 파면을 막지 못했고, 이 중 9명의 변호사가 재출격했음에도 박 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구속됐다. 서초동의 한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 측 변호사들이 법리적으로 얼마나 제대로 대응을 했는지, 국민들의 분노를 낳아 오히려 의뢰인을 곤란하게 한 것은 아닌지 냉철하게 돌아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뇌물죄는 법리적으로는 다툴 만한 여지가 꽤 있기 때문에 이제는 중량급 변호사를 추가 선임하는 게 바람직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박 전 대통령 측의 한 변호사는 “답할 부분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박 전 대통령이 지금까지의 수사 대응 기조를 일부 수정할 가능성도 주목되는 대목이다. 지금까지는 자신의 연설문 일부를 유출한 사실 정도만 인정했을 뿐 뇌물수수 여부는 물론 직권남용(강요) 등 혐의사실 대부분을 부인했으나, 이런 모습이 국민들의 공분을 키우고 사법부로부터도 인정을 받지 못한 만큼 면밀한 법률 검토를 거쳐 일부 혐의 내용은 인정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법조계 일각에서 제기된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박근혜 전 대통령 21일 소환…자택서 검찰 조사실까지 미리보는 소환 일정

    박근혜 전 대통령 21일 소환…자택서 검찰 조사실까지 미리보는 소환 일정

    박근혜 전 대통령이 오는 21일 검찰 소환 조사를 받는다. 소환이 사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박 전 대통령이 조사를 받게 될 서울중앙지검 청사 안팎의 긴장감도 높아지는 상황이다. 18일 검찰에 따르면 중앙지검 관계자들은 청사 주·부출입구 보안을 비롯해 박 전 대통령의 동선상에 있는 시설물 안전 점검 등 준비 작업을 하고 있다. 검찰은 박 전 대통령 측 경호팀과도 안전 문제 협의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전직 국가원수가 검찰 조사를 받는 것은 전두환·노태우·노무현 전 대통령에 이어 역대 4번째지만 서울지검 출석은 처음이라 더 신경을 쓰는 분위기다. 노태우·노무현 전 대통령은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가 존재할 당시 대검 특별조사실에서 조사를 받았다. ‘운명의 외나무다리 혈투’를 앞둔 검찰 특별수사팀과 박 전 대통령 변호인단도 막바지 대응 전략 마련에 몰두하고 있다. 검찰은 그동안 수사 과정에서 확보한 진술·증거를 사안별로 정리하며 박 전 대통령 측의 방어막을 뚫을 방안을 고심 중이고, 변호인단은 검찰의 ‘송곳 추궁’을 피해갈 대책 수립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양측은 박 전 대통령이 출석하는 21일 오전 9시30분부터 밤늦게까지 사실관계와 적용 법리 등을 놓고 치열한 수 싸움을 벌일 전망이다. 박 전 대통령은 당일 오전 9시께 삼성동 자택을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이동 수단은 청와대에서 제공하는 경호 차량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9년 4월30일 청와대 경호처가 제공한 42인승 리무진 버스를 타고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대검청사까지 이동했다. 박 전 대통령은 자택 주변에 진을 친 지지자들에게 인사를 건네고 곧바로 떠날 것으로 점쳐진다. 출발에 앞서 검찰 조사에 임하는 심경을 포함한 대국민 메시지를 전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지만 박 전 대통령 스타일상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박 전 대통령은 검찰청사에 도착하자마자 출입문 앞 노란색 테이프로 표시된 포토라인에 서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게 된다. 지난 10일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 이후 공식적으로 국민 앞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은 처음이라 무슨 말을 어떻게 할 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앞서 포토라인에 선 노무현 전 대통령은 “국민에게 면목없는 일”이라고 했고, 1995년 12월 출석한 노태우 전 대통령 역시 “국민께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박 전 대통령이 사저를 떠날 때부터 청사 안으로 진입할 때까지 모두 언론에 공개되고 TV로도 생중계될 예정이다. 박 전 대통령은 조사실로 들어가기에 앞서 특별수사본부장인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고검장급) 또는 부본부장인 노승권 중앙지검 1차장(검사장급)과 간단한 ‘티타임’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은 주요 인사가 출석하면 담당 수사부서장이 차를 대접하고 ‘조사 잘 받으시라’는 등 당부를 한 전례가 있다. 이번에는 전직 국가원수에 대한 최소한의 예우와 조사에 참여하는 검사가 부장검사급인 점 등을 두루 고려해 그 위 상급자가 박 전 대통령을 맞을 전망이다. 박 전 대통령이 실제 피의자석에 앉아 본격적인 조사를 받게 되는 시간은 대략 오전 10시 전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 조사는 기본적으로 주임 검사인 한웅재 형사8부장이 맡되 상황에 따라 대기업 뇌물 수사를 전담하는 이원석 특수1부장 투입도 예상된다.처음부터 두 부장검사가 함께 조사실에 앉을 가능성도 있다. 검찰은 조사실 선정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경호나 신변 안전 문제와도 직결되는 사안이라 조사실 구조나 주변 여건 등 여러 요소를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청사 7층에 있는 형사8부 영상녹화조사실, 10층 특수1부 검사실 옆 조사실 등이 거론되는데 제3의 장소가 낙점될 가능성도 있다. 검찰 관계자는 “두세 군데 보고 있는데 아직 결정된 바 없다. 여기저기 좀 봐야 할 거 같다”고 말했다. 다만 조사실은 기본적으로 영상·녹음 장비, 폐쇄회로(CC)TV 등이 구비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 쪽은 행여나 뒷말이 나오지 않도록 조사 과정과 내용을 모두 기록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이영렬 지검장이나 노승권 차장은 특정 장소에 설치된 모니터로 조사 상황을 실시간으로 지켜보며 필요할 경우 신문 내용이나 방향 등을 지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검찰은 박 전 대통령이 조사실 밖 복도에 있는 화장실을 이용할 때 다른 검사나 수사관, 피조사자와 마주치지 않도록 배려할 방침이다. 조사 도중 점심과 저녁 식사 메뉴도 관심사중 하나. 노태우 전 대통령은 집에서 준비해온 도시락과 죽 등으로 식사를 했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저녁을 서초동의 한 식당에서 시킨 특곰탕으로 했다. 조사는 당일 밤늦게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뇌물수수·직권남용 등 연루된 혐의 사실만 13개에 달해 조사 분량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소 12시간은 넘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노태우 전 대통령은 17시간, 노무현 전 대통령은 13시간가량 조사받았다. 법조계 한 관계자는 “피조사자가 전직 대통령에 여성인 점을 고려하더라도 장시간 조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사설] 황 대행, 구제역 차단 선봉에 서라

    구제역이 전국적으로 확산하는 조짐이다. 이러다가 2010년 사상 최악의 구제역 파동을 다시 겪지 않을까 걱정이다. 2010년 가을부터 이듬해 봄까지 서너 달간 350만 마리가 넘는 소, 돼지를 살처분했다. 끔찍했던 기억이 되살아날 만도 하다. 설상가상으로 이번에는 사상 처음 A형과 O형의 구제역 바이러스가 동시에 덮쳤다. 지난주 경기 연천에서 신고된 구제역은 지금껏 국내에 없었던 A형 바이러스로 판명됐다. O형 바이러스에만 대비해 온 정부로서는 뒤통수를 맞은 꼴이다. 당장 확보된 A형 백신이 없다니 축산 농가는 발만 동동 구른다. 구제역은 잊힐 만하면 반복됐다. 지난 16년간 8차례나 터졌으니 2년에 한 번꼴로 겪은 셈이다. 그 과정에서 살처분 등의 비용으로 들인 세금이 3조 3000억원이나 된다. 막대한 예산을 쏟아붓고서도 정부 당국은 학습효과조차 제대로 못 보고 번번이 원점에서 허둥댄다. 바이러스 대비책만 봐도 그렇다. 엎어지면 코 닿을 중국에서 A형 구제역이 계속 발생했다면 여러 가능성에 미리 대비해야 했다. 이제 와서 A형 백신을 영국에 수소문하고 있다니 딱해도 보통 딱한 게 아니다. 이럴 거면 정부와 정책이 무슨 소용이 있겠냐는 한숨이 나온다. 소뿐만 아니라 돼지도 안전하지 않다는 걱정이 들린다. 돼지 방역을 소홀히 했다가는 걷잡을 수 없이 일이 커질 거라는 경고들이다. 바이러스 전파 속도가 소보다 돼지가 빠르고, 바이러스 배출량도 더 많기 때문이다. 전국 1000만 마리의 돼지에도 A형 바이러스 백신은 전혀 접종되지 않아 사실상 무방비 상태다. 이러니 벌써 소·돼지고기 사재기가 극성이다. 조류인플루엔자(AI) 파동에 계란값 폭등을 경험한 유통상들이 미리 물량 확보에 나선 결과라니 나무라지도 못할 일이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열 일 제쳐 두고 구제역 재앙을 막는 데만 신경을 쏟아야 할 때다. AI의 초동대응 실패를 되풀이한다면 위기관리 능력의 한계를 스스로 입증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황 대행은 공직사회의 고삐를 단단히 죄어 구제역 차단 방역에 명운을 건다는 각오를 보여야 한다. 일일점검회의에 참석해 현장 사정도 제대로 모르는 형식적 지시나 던져서는 아무 소용이 없다. 황 대행은 관련 모든 부처를 총동원해야 할 뿐만 아니라 24시간 비상 가동하는 컨트롤타워로 나서지 않으면 안 된다.
  • [사설] 구제역 대재앙 막으려면 24시간 방역 나서라

    충북 보은과 전북 정읍에 이어 경기 연천군에서도 구제역 의심 신고가 접수됐다. 현장 간이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니 구제역이 수도권에까지 확산됐을 가능성이 크다. 큰일이다. 게다가 경기 지역은 전국 젖소의 40%를 키우는 최대 산지다. 보은, 정읍과 한참 먼 수도권이 그새 감염됐다면 전국 어느 곳도 안심할 수 없다. 이러니 국민은 터지느니 한숨이다. 사상 최악의 조류인플루엔자(AI)에 허둥대고 있는 와중에 엎친 데 덮친 격이다. 달걀 한 판에 1만원 넘는 것도 기막힌데, 이러다가 소고기도 금값이 되는 게 아닌가 걱정한다. 공기로도 감염되는 구제역은 치사율이 55%에 이른다. 방역 과정에서 자칫 삐끗했다가는 걷잡을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수밖에 없다. 정부 당국이 바짝 긴장해 방역에 임하고 있는지 위태로워만 보이는 것은 그래서다. 막연한 우려도 아니다. 이번 구제역을 명백한 인재(人災)로 봐야 할 정황이 뚜렷하다. 지난해 12월 구제역 예방접종을 실시한 농림축산식품부는 평균 항체 형성률이 소는 97.5%, 돼지는 75.7%라고 장담했다. 그랬는데 이번에 확진 판정을 받은 정읍 축산 농가에서는 20마리 중 항체가 있는 소는 1마리뿐이었다. 당국이 무슨 근거로 큰소리쳤는지 황당하다. ‘물백신’ 지적이 이어지자 당국은 농가 탓이라며 군색한 해명을 하고 있다. 백신 접종을 하면 젖소의 우유 생산량이 줄거나 유산한다는 소문에 일부 농가들이 접종을 기피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책임 있는 당국이라면 할 수 없는 변명이다. 그런 사실을 진작에 파악하고 있었으면 어떻게 해서든 축산인들을 설득하고 홍보해 바로잡았어야 한다. 농가들이 백신을 실온 상태로 접종하지 않아 효과가 떨어졌다고도 해명한다. 농가의 부실 대응에 책임이 없지 않겠으나, 구차한 핑계로 들린다. 정책의 현장 적용도 정부 당국의 몫이다. 재작년 구제역 파동 때도 물백신 논란은 시끄러웠다. 농식품부는 그제부터 전국의 소 330만 마리를 부랴부랴 다시 접종하고 있다. 항체가 형성되려면 길게는 보름을 기다려야 한다. 그사이 구제역이 퍼진다면 뾰족한 방법이 없다. 이번 구제역 바이러스가 어떤 경로로 유입됐는지 근본적 대응에는 손을 못 대는 눈치다. 2010년 11월부터 서너 달 동안 겪었던 역대 최악의 구제역 악몽이 되풀이돼서는 안 된다. 몇 달 만에 348만 마리의 가축이 살처분돼 2조 7000억원이 넘는 피해를 봤다. 백신 효능 논란이 없도록 대책을 찾아야 한다. 정부 산하에 백신은행을 둬서 구제역이 발생하면 유형에 따라 신속히 대응하는 나라들이 많다. 필요하다면 지체 없이 도입해야 한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책임도 막중하다. 애매모호한 대선 행보로 세월을 보낼 때가 아니다. AI의 초기 방역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공직 기강을 다잡아 방역 대책에 있는 힘을 다 쏟아야 한다.
  • 동탄 쇼핑몰 근로자 “용접 불티 일일이 끄며 작업했다”

    사망자 4명을 비롯해 18명의 사상자를 낸 동탄 메타폴리스 쇼핑몰 화재는 용접기로 철근을 자르던 중 불티가 가연성 물질에 날아들어 발생했을 가능성이 짙다는 작업근로자 진술이 나왔다. 불티가 날아가면 근로자들이 달려가 손수 물을 뿌려 불을 끄는 원시적인 방식이었다는 것이다. 경기 화성 동부경찰서는 지난 4일 동탄 메타폴리스 쇼핑몰 화재 발생 당시 방염포나 불티 비산방지 덮개 등 화재예방을 위한 안전조치 없이 보조인력이 용단 작업 중 발생하는 불티가 합판에 튀면 물을 뿌려 끄면서 작업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7일 밝혔다. 특히 철거 폐기물 운반을 하던 작업장 인부들도 철근 용단 작업을 할 때 불꽃이 튀는 장면을 보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화재 당시 철거현장에 치워지지 않은 합판 조각, 카펫, 우레탄 조각 등이 남아 있는 상태에서 H빔 등 철 구조물을 용접기로 절단하는 작업을 진행했다는 설명이다. 그동안 화재 원인은 현장에서 용접기와 산소통, 철구조물 등이 발견돼 추정만 됐을 뿐, 작업근로자 진술로 명확히 확인된 건 처음이다. 경찰은 이런 조사 결과를 토대로 작업 당시 안전 수칙이 제대로 준수됐는지에 대해 관련 법령을 토대로 비교 확인할 예정이며, 위법 사항이 확인되면 관련 책임자들을 형사입건할 방침이다. 8일 오전에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관계기관 합동으로 화재 당시 현장에 있던 목격자 진술을 토대로 추정 발화부 주변 착화물을 확인하기 위한 추가 감식을 벌인다. 한편 발화 시간은 오전 10시 58분으로 추정됐다. 관리업체 직원들은 경찰 조사에서 “복도 폐쇄회로(CC)TV 확인 결과 복도에서 처음 연기가 목격된 것은 오전 10시 59분이며, 지난 1일 꺼놨던 스프링클러·화재경보기·환기시설 등을 재작동시킨 시간은 11시 5분”이라고 진술했다. 화재 발생 추정 시간으로부터 최소 6분 동안 화재현장이 무방비 상태였다는 의미로, 초기 대응이 이뤄지지 않아 피해가 더 컸음을 짐작하게 한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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