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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 천문학자 세이건 별세/백혈병 투병중 폐렴 걸려

    ◎우주탄생의 비밀 연구… TV프로 「코스모스」 유명 【시애틀 AP 연합】 미국의 천문학자이자 대중적인 과학저술로 유명한 칼 세이건 박사가 20일 지병으로 타계했다.향년 62세. 백혈병으로 2년여의 투병생활을 해왔던 세이건 박사는 이날 입원중이던 시애틀의 프레드 허친슨 암연구센터에서 합병증으로 찾아온 폐렴이 갑자기 악화돼 숨진 것으로 병원관계자는 전했다. 세이건 박사는 지난 60년 시카고대학에서 천문학과 천체물리학 박사학위를 받고 하버드대학과 코넬대학 등에 몸담아오며 어릴적부터 꿈꾸어왔던 우주탄생의 비밀을 오랫동안 탐구해온 중견학자였다. 초기에 학술연구에 몰두했던 그는 73년 처음으로 대중과학저술에 손대기 시작해 78년에는 「에덴동산의 용」으로 퓰리처상을 받았으며 특히 그가 80년에 해설자로 출연한 TV프로그램 「코스모스」는 그의 이름을 세상에 널리 알리는데 크게 기여했다. 이 프로그램은 당시 미국 공영TV방송 프로그램으로는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한 것은 물론 60개국 5억 시청자들에 소개됐으며 또 이를 바탕으로써낸 책은 뉴욕타임스의 베스트셀러 집계에서 70주동안 1위 자리를 유지하기도 했다.
  • 인도철학 전공 이재숙씨 「우파니샤드 Ⅰ·Ⅱ」

    ◎힌두교 대표적 경전 첫 한글번역/난해한 범어­가득찬 상징·은유 “6년 산고”/「이샤 우파니샤드」·「케냐 아파니샤드」·「카타 우파니샤드」 등 모두 18개 실어 인류 최고의 지혜의 산물로 꼽히는 힌두교의 대표적 경전 「우파니샤드」(한길사)가 인도철학 전공학자 이재숙씨(31·한국외국어대 강사)에 의해 국내 처음으로 완역 출간됐다. 「우파니샤드」는 인도의 철학과 종교사상의 원류를 이루고 있을 뿐 아니라 문학과 예술 등 분야에까지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불멸의 고전.그러나 이 책은 난해한 산스크리트어(범어)로 씌어진데다 작품 전체가 겹겹의 상징과 은유로 가득차 있어 그 사상의 핵심에 접근하기가 쉽지 않았다.6년간의 작업끝에 완성된 이번 「우파니샤드」 한글번역판은 그동안 미뤄져 왔던 국내 산스크리트어 문헌번역의 본격적인 출발점이 됐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할 만하다. 「우파니샤드」는 현재 200여종이 전해진다.그러나 이 가운데 붓다 이전 즉 기원전 6세기 이전에 씌어진 우파니샤드만을 따로 「초기 정통 우파니샤드」혹은 「베다전통의 우파니샤드」로 분류,그 권위를 인정한다.「베다전통의 우파니샤드」가 순수한 사상적 가치를 지니고 있는 반면 이후에 씌어진 우파니샤드는 특정 종파 혹은 철학의 사상을 진하게 담고 있고 그 성격이 푸라나(신화)나 탄트라(비술:비술)에 가까운 것이 특징.이번에 출간된 「우파니샤드」는 전체 우파니샤드를 대표할만한 핵심적인 내용을 담은 「이샤 우파니샤드」를 비롯,「캐나 우파니샤드」「카타 우파니샤드」「프리샤나 우파니샤드」「문다카 우파니샤드」「만두키야 우파니샤드」 등 「베다전통의 우파니샤드」 18개를 모두 실었다. 『제자가 스승 바로 아래 아주 가까이 앉아 전수받는 지식』이라는 의미인 우파니샤드의 근본철학은 『대우주의 본체인 「브라흐만」(범)과 개인의 본질인 「아트만」(아)은 일체』라는 범아일여의 사상으로 요약된다.우파니샤드 사상은 힌두교뿐 아니라 불교,자이나교에도 커다란 영향을 끼쳤으며 인도에서 생겨난 모든 사상들은 우파니샤드를 자양분으로 해 탄생하고 성장했다.『우파니샤드는 인도사상이라는 거대한 유기체에 젖줄과 같은 역할을 해왔다』는 게 이씨의 지적이다. 우파니샤드 철학은 그 자체로 전파되기도 했지만 대개는 불교를 통해 퍼졌다.때문에 불교사상으로 이해되는 경우가 많다.우리가 흔히 불교용어로 여기는 열반이나 윤회,삼고,업 등도 알고 보면 불교 고유의 것이 아니라 우파니샤드에 이미 등장하는 관념이다.「우파니샤드」는 특정한 작가가 일정한 형식에 의해 서술한 것이 아니다.베다와 마찬가지로 그 문구를 쓴 사람은 「리시」(Rsi)라고 불리는 초월적 투시능력을 지닌 선지자로,신으로부터 영감을 받아 적은 것으로 전해진다.그러나 「우파니샤드」를 단순히 종교경전으로만 볼수는 없다.철학자 쇼펜하우어가 잠자리에 들기전 습관적으로 「우파니샤드」를 탐독했다는 사실은 이 책이 종교를 초월하는 깊은 사상성을 지니고 있음을 시사해준다.
  • 대형 산불/기상위성으로 감시한다

    ◎기상연구소 원격탐사연구실 「경보체제」 개발/미 위성 적외선 영상자료 수신 SW 개발/지난 4월 고성산불 감지… 피해면적 산출/「우리별」 3호 부착땐 효과 극대화… 흐린날 감지 어려운게 흠 흔히 산불을 감시하기 위해서는 지상의 첨탑이나 항공기와 같은 산불 경보 시스템이 사용된다.하지만 지상 감시탑은 감시 범위가 제한돼 있고 항공기는 넓은 지역을 감시할수는 있으나 비용이 너무 비싼 단점이 있다.이럴때 우주에 떠 있는 인공위성은 경제적인 산불 감시의 좋은 대안이 될수 있다. 기상연구소 원격탐사연구실(실장 서애숙)은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극궤도 기상위성 NOAA를 이용한 산불위성 경보체제를 개발,관심을 모으고 있다.연구팀은 특히 이 시스템을 지난 4월 강원도 고성군에서 발생한 큰 산불에 적용,산불 발생 지역과 진행 방향,피해 면적을 정확히 산출해 내 이 분야에서 위성의 실용화 가능성을 크게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연구팀이 이용한 위성은 미국 대기해양청이 지상 8백∼8백50㎞ 궤도에 쏘아 올린 NOAA 12호와 NOAA 14호,2기의 위성이다.연구팀은 이 위성으로부터 적외선 영상 자료를 수신해 산불을 감지하고 결과를 그래픽으로 표현해 내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 산불을 감지하는 원리는 NOAA 위성에 장착된 5개의 고해상도 복사계중 고온 물체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파장 3.8μm의 열적외선 채널과 민감도가 낮은 파장 11μm의 열적외선 채널이 지상 물체로부터 감지한 영상 신호를 분석,온도차를 산출함으로써 화재 발생 여부를 알아내는 것이다.이 방식을 이용해 2개의 인공위성이 하루에 2회씩,모두 4회 한반도 상공을 통과하는 동안 화재 감시를 하면 6시간마다 화재 발생 여부 감지는 물론 화재의 진행방향,피해 면적을 산출할 수 있다. 연구팀은 이 시스템을 고성군 산불에 적용해본 결과 4월24일 상오 2시27분 처음 산불을 감지했고 24일 하오 1시52분에는 남쪽으로 확산된 것을 확인할수 있었다고 밝혔다.또 25일 상오 2시16분에는 북쪽으로 확산하는 것이 감지됐고 26일 하오 7시41분에는 완전 진화된 상황이 감지됐다.실제 고성 산불의 발생시각은 23일 낮 12시20분,완전 진화 시각은 25일 하오 6시20분이다. 연구팀은 또 2×2㎞의 해상도로 그래픽에 나타난 화소면적을 계산,피해 면적을 약 5천㏊로 추정했다.실제 피해 면적은 3천7백62㏊. 연구에 참여한 손승희 연구사는 『이 정도 정확도면 사후 조사는 물론 화재 진행방향 예측을 통해 초기 진화 방법 결정에도 유용하게 활용할수 있다』며 산불 피해 최소화를 위해 인공위성을 적극 활용할 것을 주장했다. 인공위성을 이용한 화재 경보 시스템은 국토면적이 크고 자체 위성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 중국에서는 이미 실용되고 있다.기상연구소의 이번 연구 프로젝트도 95한·중 실용화 촉진사업의 하나로 수행된 것이다. 하지만 인공위성 화재 경보 시스템에도 문제는 있다.구름이 낀날은 적외선 영상관측이 어렵고 인공위성이 감시지역 밖에 있을때 역시 감시 작업이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 정부가 개발중인 우리별3호나 다목적 실용위성 등에 센서를 탑재하고 다각적인 감시 시스템을 갖추는 경우 더욱 효과적인 방재 시스템을 구축할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전망이다.〈신연숙 기자〉
  • 제3세대 우주선/채연석 항공우주연 책임연구원(굄돌)

    미국은 지난 2일 제3세대 우주왕복선의 초기형태인 X­33프로젝트의 주계약업체로 록히드마틴사를 결정하였다.X­33이 계획대로 개발되면 십년후인 2006년쯤부터는 지구와 우주를 왕복비행하는 본격적인 우주비행기가 탄생할 것이다.우주선을 지구궤도로 올려보내는 방법은 대략 세가지로 나누어볼 수 있다.미국의 머큐리·제미니·아폴로계획에서 사용했던 초기의 방식인 로켓의 제일 윗부분에 우주선을 올려놓고 발사했다가 지구로 내려올때는 낙하산을 펴고 내려오는 방식이다.러시아는 아직도 이 방법을 계속 사용하고 있다.이 방법은 낙하산을 이용,지구로 내려올때 위험하기도 하지만 로켓과 우주선을 한번 밖에 사용하지 못하여 경제적으로 좋은 방법이 아니었다.두번째 방법은 미국의 우주왕복선과같이 수직으로 발사된후 비행기처럼 착륙하는 방법이다.그리고 우주왕복선은 비싼 궤도선과 주력보강용 고체추진체 로켓의 빈 통은 회수하여 재사용할 수 있으며 연료통은 1회밖에 사용하지 못하는 개량된 우주로켓인 셈이다.미국의 우주왕복선은 1972년부터 개발을 시작하여 10년후인 1981년부터 사용하기 시작하였으나 몇대의 우주왕복선으로 벌써 15년을 사용한 셈이고 앞으로 10년간은 계속 사용할 것이다.제3세대방식인 X­33은 지금의 우주왕복선처럼 지구에서 수직으로 발사되어 우주에 갔다가 비행기처럼 되돌아오지만 비행기처럼 연료만 다시 채우면 계속 사용할 수 있는 아주 경제적인 우주비행기인 것이다.X­33은 지금의 우주왕복선보다 열배는 더 싼 가격으로 우주에 화물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언제나 우리 자신의 힘으로 우주에 화물을 보낼 수 있을지.국민들의 많은 성원과 정부의 확고한 지원이 계속된다면 늦어도 2010년까지는 우리도 할 수 있을 것이다.
  • 조각가 김영중(이세기의 인물탐구:100)

    ◎선과 면의 결합으로 「인간주의」 실현/구상서 추상까지 고루 섭렵… 작품마다 실험정신/대형건물 미술품설치 의무화 등 미술발전 앞장/광주 비엔날레 「경계를 넘어」·세종문화회관 「비천상」 등 대표작 연대 정문에서 명지대로 넘어가는 길목에 위치한 연희조형관.건물 베란다를 둘러싼 청청한 송죽과 추상조각으로 이뤄진 하얀 돌기둥이 눈에 띈다.이 건물은 해방후 조각 1세대로서 이 시대 대가의 한사람인 우호 김영중의 미술관이다. ○해방이후 1세대 조각인 화단경력 40년에서 그가 쌓은 업적과 작업량은 엄청나다.우선 세종문화회관 외벽부조인 「비천상」,독립기념관의 상징조형물인 「강인한 한국인」군상,서울신문 외벽부조인 「질서」가 그의 작품이다.서울 어린이대공원내 소파 방정환을 비롯해 인촌 김성수,의제 허백련,고하 송진우,일민 김상만,가인 김병로,용인 호암미술관의 이병철,명창 임방울초상등 등 시비·화비도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그동안 홍대·이대·중앙대 교수를 거쳐 한국미술가협회이사장,대한민국미술대전 운영위원장·심사위원장을 지냈고 63년 원형조각회를 창립한 이래 한국현대조각연합 상파울로비엔날레 한국현대미술전과 도시의 환경조각,음악과 무용미술전 등 대대적인 그룹전·기념전에 그는 빠짐없이 작품을 출품해왔다. 그런 그가 지금까지 개인전을 연 적이 없고 자전적인 화집 한권도 갖지 못했다고 하면 아무도 곧이들을 사람이 없을 것이다.지난해 고희기념으로 후배들이 화집발간을 권유했을때도 그는 『내 화집을 내손으로 만드는 것은 쑥스럽다』면서 후학들에게 정보와 지식을 제공하는 차원에서 자신이 소장하고 있던 미술도서,미술전문잡지,팸플릿과 각종 슬라이드·비디오테이프등 2만5천여점을 내놓아 그의 조형관에 미술자료실을 먼저 만들었다. 실제로 80년대 그는 재능있으나 가난하여 전시회를 갖지 못하는 35세미만의 젊은이들에게 작품발표의 장을 열어주었고 대형건물에 미술품을 의무적으로 설치하는 문화예술진흥법을 제정하는데 앞장서는등 누군가 해내지 않으면 안될 행정적인 측면에서도 미술을 발전시킨 역력한 흔적을 남기고 있다. 우호라고하면 그의 작품들은 다른 작가들과 구별되는 몇가지 특징이 두드러진다.이른바 한국성을 강조하면서도 국경을 초월한 「생명주의 추구」가 그것이다. 첫째 그는 면과 면의 만남이 선을 형성하고 선과 면의 결합에서 한국적인 형상을 발현한다는 확신이 투철하다.여인의 버선목에 나타나는 유연하고 완만한 곡선미는 예리하고 차가운 석질이 전혀 느껴지지 않고 만져질듯 부드러운 감촉을 만들면서 빛의 농도와 조사 각도를 통해 조각에다 발색과 채도 조명기법을 도입하고 있다.또 모뉴망 하나라도 그것이 사면팔방 어느 방향에서 보아도 광선과 환경과 상황에 따라 작품으로서 완벽할뿐만 아니라 면은 물론 표현의 성격도 달라진다는 것을 면밀하게 계산해낸다. 그는 자신만의 독창적인 작품을 성취하기 위해 구상에서 추상,반추상에 이르기까지 다방면에 걸친 헤프닝과 실험과 조형양식을 고루 섭렵해왔다.그리고 어려움이 닥칠때마다 피하지 않고 「홀로 선다」는 각오로 오뚝이처럼 일어서는 오기를 멈추지 않았다. 예를 들어 초기에는 중고차 한대를 사서 해머로 두들겨 부수고 구겨서 이를 새로운 조형물로 재생한 적이 있고 널빤지에다 새끼줄을 이용한 입체적인 콜라주기법을 부조에 응용하는가 하면 풍경과 종을 환조에 달아 바람이 불면 종소리를 내는 「소리나는 조각」을 시도하기도 했다. 미술이란 무엇인가,누구를 위한 것인가를 천착하는 중에도 부르델과 마이욜의 지중해적 고요와 격정,슬픔의 상황고조를 극복해냈고 부랑쿠시와 아르프의 현대추상작품에서 보이는 유기적 생성표현에 집착하면서 미지의 어떤 것,보이지 않는 진실에 독해가능성을 부여하는 작업에 치중해 왔다. ○경력 40년… 개인전 연적 없어 먼저 그의 릴리프들은 우아하면서도 모던한 회화성이 새롭다.흰 벽면 전체를 캔버스 삼아 양각과 음각으로 터치된 세종문화회관의 거대한 「비천상」은 그 것이 돌조각인데도 승천하는 천사의 움직임을 율동적으로 표현하고 있다.거대한 빌딩의 외부 혹은 내부벽면 부조 역시 밤의 조명속에서 마치 백색 유화물감만으로 마감한 싱그러운 마티에르와 볼륨을 살린다.초상작품도 마찬가지다.각 인물의 명철과 청념,정한과 인자,고매한 인품과 꿋꿋한 지조를 형형한 눈빛와 미소에 담아 그들의 지나온 역정을 고백성사처럼 들려준다. 기념조형물중에는 광주비엔날레 상징물인 「경계를 넘어」가 김영중 모더니즘의 압권으로 손꼽힌다.원형으로 휘어진 붉은 무지개다리는 하늘의 푸른 색과 조화를 이루면서 우주를 향한 교량답게 극적인 긴장감과 지성미를 품고 눈부신 창공에 고고하게 걸쳐져 있다. 「단순히 조각을 위한 조각은 예술로서 아무런 가치도 의미도 없다.예술의 궁극적인 목적은 인간주의 실현이며 인간의 행복에 보조를 맞출 수 있을때 비로소 예술가의 긍지가 빛난다」고 그는 말한다. 우호는 광주농림고시절 학교에서 전교생에게 점토로 작품을 만들게 하고 그중에서 우수작품에 선발되자 그때부터 그림과 조각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조선조 중엽의 성리학의 태두인 하서 김인후의 13대 직계손이며 부친 김요흠씨는 전남 장성의 대지주로 그는 한서와 서예와 시조의 풍류가 있는 지적 분위기에서 자라났다. ○실수 용납않는 완벽주의자 해방후 서울대 미대에 입학했으나 6·25로 학업을 중단했다가 홍익대 조각과로 옮겨 대학을 졸업,58년 제7회 국전에서 「장갑낀 여인」이 문교부장관상을 수상했을 때도 국전출품을 계속하지 않고 있다가 75년 국전의 재야영입 케이스로 국전 추천작가가 되었다. 지금도 나이와는 상관없이 10살에서 30살이상 나이 차이가 나는 후배들과 격의없이 어울리고 한시도 쉬지 않고 일하는 만년 미래지향형이다.요즘은 오는 11월4일로 잡힌 동아일보초대 첫번째 개인전을 앞두고 그의 조형관 지하에 위치한 작업실에서 꼬박 하루를 보내고 있다.가족은 디자이너출신의 부인 임원순씨와의 사이에 8남매,위로 딸 7형제중 3녀 명수씨가 현대무용가이고 외아들 경수씨는 올봄 예일대 졸업후 귀국해 있다. 우호의 성격은 대체로 예의가 바르고 겉으로 부드러우나 일을 앞세우면 사적 애정을 떠나 조그만 실수도 용납하지 않는 완벽주의자다.속물적인 타협이나 시세에 편승하는 법도 없다.다만 정이 많고 친구를 좋아하는 다감한 일면이 그의 예술가적 기질이다. 미술평론가 김남수씨는 『조각가,교수.미술행정가로서 화단에서 쌓은 수많은 업적중에도 지난해 60일간에 걸쳐 무려 1백90만명의 관광객을 동원한 광주비엔날레의 성공은 당연히 우호의 몫』이라고 평가한다.조각가 조성묵씨는 『생명이 있는한 그 삶의 정의로움과 사랑을 어찌나 중요시하시는지 거기에 보답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은 아마도 나만은 아닐 것』이라고 그의 후배사랑을 주변에 전한다. 대문호 괴테가 「가장 민족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라고 한 것처럼 이제 그의 형태는 「견고하고 명확하고 한정된 볼륨과 외부영향에 흔들리지 않는 균형잡힌 고요」를 성취한 가운데 절대를 향한 내면에 깊숙이 접근되고 있다.그리고 현대적인 균제미와 구상주의를 절충한 그의 상황조각은 최상의 배경인 자연의 풍광속에서 언제 어느 면에서 보든지간에 낯의 빛과 별들의 빛을 수용하면서 살아숨쉬는 생명주의를 실천해 내었고 결국 예술의 끝인 「휴먼」에 다다르고 있는 것이다. □연보 ▲1926년 전남 장성 출생 ▲46년 서울대 미대 입학 ▲56년 홍대 미대 졸업 ▲58년 제7회 국전 「장갑낀 여인」으로 문교부 장관상 수상 ▲62∼63년 홍대,서라벌대 출강 ▲63년 원형조각회 창립기념전 ▲73∼78년 이대 및 중앙대출강 ▲75년 국전추천작가 ▲77∼현재 동아미술제운영위원회 의장 및 심사위원 ▲80년 한국미술협회 이사장 ▲86∼현재 서울신문사주최 서울현대조각공모전 운영위원장 및 심사위원 ▲92년 대한민국미술대전 운영위원장 및 심사위원장 ▲93∼현재 서울특별시예술위원 ▲94년 광주비엔날레조직위부위원장 ▲95년 「미술의 해」조직위원 〈작품출품〉한국현대연합조각전 서울미술대전 현대미술초대전 원로조각초대전 상파울루비엔날레 구상조각전 한국현대미술 어제와 오늘전 등 1백여회 출품 〈대표작〉독립기념관 「강인한 한국인상」,세종문화회관외벽 「비천상」,13도 창의군탑,서울시시설관리공단 「일하는 사람들」,광주어린이대공원 어린이탑 「희망」,마산종합운동장 상징탑,해남 명량대첩기념탑,서울신문사 내벽부조 「질서」,중앙일보사외부조각 「배달소년상」,동아일보 충정로사옥앞 「기수」,광주비엔날레상징 무지개다리 흉상및 동상등 수점 〈현재〉한국조각공원연구회장·한국미술협회고문·홍익조각회회장·한국성미술연구회 고문 〈수상〉대통령 표창(82년) 서울특별시문화상(88년) 예총 예술문화상(91년) 청곡문화상(93년) 옥관문화훈장(94년) 호암예술상(95년)
  • 가짜총통과 학자적 양심/채연석 항공우주연 책임연구원(굄돌)

    요사이 신문과 방송에 자주 등장하는 것은 총통이다.총통은 소총과 대포를 함께 부르는 명칭으로 고려말이나 조선초기부터 사용되었다.우리의 옛 화약무기에 대하여 많은 연구를 하신 분은 94년에 돌아가신 허선도 선생이시다.허선생님은 60년대 중반부터 70년대중반까지 우리의 옛 화약무기에 관련된 기초연구를 하여 많은 훌륭한 논문을 발표하셨다. 내가 허선생님을 처음뵌 것은 1973년 봄이었다.육군사관학교에서 국민대로 옮기신 직후였다.당시 나는 우리의 옛 로켓인 신기전을 연구하고 있었고 관련자료를 찾기위해 우리 화약 무기연구의 대가였던 허교수님을 찾았던 것이었다.당시 대학 3학년이었던 나는 허선생님을 처음 만난 날 몇시간의 사상교육(?)을 받았다.즉 학자의 양심적인 태도,선배의 연구결과를 후배가 인용할 때 선배의 연구범위를 확실히 밝히는 것 등등 학자로서 갖추어야 할 태도 및 마음가짐에 대하여 강의를 받은 것이다.사실 학자의 태도와 마음가짐에 대하여 선배님한테 배운 것은 이것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그후에도 일년에 몇차례씩선생님을 찾아뵈었다.하루는 휴일에 선생님댁을 찾아 뵈었는데 선생님은 한복에 두루마기를 입고 계셨다.이유인즉 선생님께서는 방학때면 전라도 산골에 계신 한 노인으로부터 한문을 배우셨는데 며칠전 그분께서 돌아가셨고 학교일로 바빠서 가볼수는 없었던 선생님께서는 그렇게 집에서 조의를 표하고 계셨던 것이었다. 데모가 한참 심하던 시절 선생님은 학생처장을 4년정도 하셨는데 후에 두고두고 그일을 후회하셨다.학생처장을 안맡았으면 그때에 더 많은 연구를 할 수 있었는데 하시면서 말이다. 선생님은 깨끗하고 열심히 살면서 후학들이 옛 화학무기 연구를 할 수 있는 기초연구를 남기셨다.가짜 총통을 바다에 빠뜨리고 다시 건져내어 훈장을 받고 다시 죄인이 되는 것을 보면서 허선도 선생님이 뵙고 싶어진다.
  • 2005년 수출 3천5백억불/통산부 「장기산업발전전략」 확정

    ◎기술­지식집약 산업구조 전환 정부는 17일 산업정책심의회를 열고 올해부터 10년간 산업구조를 기술 및 지식집약적 산업구조로 전환시켜 2005년에 수출 3천5백억달러,수입 3천3백50억달러를 달성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우리나라의 장기산업발전비전과 전략」을 확정,발표했다. 통상산업부가 마련한 비전과 전략에 따르면 전자·자동차·기계 등 고기술분야와 정보산업 등 지식집약적 서비스분야 등에 대한 기업의 적극적인 투자를 유도하고 정부는 기술개발지원,초기수요창출 등 간접지원에 주력,산업구조를 질적으로 고도화시켜 나가기로 했다. 또 기업의 신규진입규제를 지양하는 등 경쟁제한적 제도와 관행을 개선,산업활동 전반에 경쟁을 촉진시키고 경쟁력있는 기술분야는 자체 개발을 촉진하는 한편 선진기술을 흡수하기 위해 외국 기술보유회사 인수·합병,지분참여,원천기술 소재지에의 연구소설립 등을 추진한다. 대도시권내의 기존공단을 첨단산업단지로 정비하고 통일에 대비,북한의 산업입지현황과 우리의 산업구조변화 전망을 고려,한반도 전체의 공업배치기본구상을 마련한다.이와 관련,경기 북부·강원지역에 산업입지를 조성하는 것을 검토한다. 중소기업지원제도도 물류·기술개발·인력양성·정보화 등 기능별 지원위주로 전환하고 지원을 기술전문중소기업에 집중하는 등 차등화한다. 또 중앙과 지방간의 산업정책협의회를 구성,정책조화를 도모하고 혐오시설및 유치경쟁시설에 대한 입지선정원칙을 명확히 설정,운영하기로 했다. 한편 통산부는 비전에서 제시한 산업정책을 관계부처와 협조,차질없이 추진하는 한편 경제여건의 변화를 감안,3∼4년단위로 보완하기로 했다.〈임태순 기자〉 ◎통산부 「장기산업발전비전」 주요내용/첨단제품 수출 전체의 50% 이상 목표/일반기계류 자급도 69%로 높아져 수입 급감/전자·정보 세계 4위­항공기·환경 10위권 진입 통산부가 17일 제시한 2005년까지의 장기산업비전의 주요 내용을 소개한다. ▷산업구조◁ 향후 10년간 우리나라 산업은 제조업과 관련 서비스산업이 주도하는 가운데 첨단기술산업이 획기적으로 발전한다. 2000년까지 광공업 및 관련서비스업의 실질성장률은 실질 GDP성장률을 상회하는 연평균 7.9%,2000∼2005년에는 연평균 7.1%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첨단기술산업의 생산(경상가격 기준)은 2005년까지 연평균 16%의 빠른 성장을 보여 제조업내 비중은 92년 9.8%에서 2005년에는 28.2%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무역구조△ 첨단기술제품의 수출은 연평균 16.5%씩 증가,2005년쯤에는 우리나라 상품 총수출의 50%를 넘는다. 자본재산업의 발전에 힘입어 일반기계류의 자급도가 95년 58%에서 2005년에는 69% 수준으로 높아져 만성적인 수입유발적 체질이 개선된다.반면 가전제품·섬유류·신발 등 소비재는 해외생산제품의 역수입으로 수입이 상대적으로 크게 늘어나 수입의 주종을 이룬다. ▷기술발전◁ 선진국수준에 근접해 있는 반도체소재기술과 선진국의 70%에 이른 자동차·조선기술은 2010년까지 선진국수준에 도달한다.선진국의 40∼60% 수준인 컴퓨터 하드웨어,통신·전자제품,메카트로닉스,금속·세라믹·고분자·정밀화학소재 관련 기술 등은 20∼30년안에 선진국수준에 근접한다.선진국의 30%이하로 취약한 제어·계측,자동화,항공·우주,자기기록,생리화성물질,생명공학 관련 기술 등도 30∼40년안에 선진국의 70∼90% 수준에 도달한다. ▷세계속의 위상변화◁ 자본집약적이거나 기술·지식집약적이면서 성장기에 있어 기술혁신이 빠르게 이루어지는 첨단전자정보산업(6위→4위),항공기산업(15위→10위),생물산업(7위→5위),환경산업(20위이하→10위이내),자동차산업(6위→4∼5위),일반기계산업(7위→6위) 등은 위상이 강화된다.그러나 자본집약적인 산업으로서 이미 성숙기에 있어 기술혁신이 상대적으로 더딘 가전산업(3위→3위),조선산업(2위→2∼1위),철강산업(6위→6위),석유화학산업(5위→5위) 등은 현재의 위상을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노동집약적인 성격이 강하고 기술발전이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이는 섬유산업,신발산업(7위→10위) 등 경공업은 위상이 저하될 것으로 전망된다.〈임태순 기자〉
  • 공포의 암석 소행성 베일 벗긴다

    ◎NASA,「에로스」 탐사선 발사… 20억㎞ 여행 시작/행성표면 32㎞까지 접근… 조직·특성 연구/궤도이탈 따른 지구충돌 가능성 등 예측 화성과 목성궤도 사이에는 무수히 많은 소행성들이 태양 주위를 돌고 있다.소행성에는 40억년전 태양계 생성의 단서가 담겨 있을 것으로 인식돼 왔다. 또 달,화성,지구 등에 있는 분화구나 6천5백만년전 공룡의 멸종사실이 암시하듯 정상궤도를 이탈,다른 행성에 타격을 가할 공포의 암석으로 인식돼 있기도 하다. 오늘날 일부 행성들은 지구 가까이 접근하고 있으며 어떤 것들은 지구 궤도를 교차해가기도 한다.어느 미래에 지구로 돌진해 와 태양을 가려 버릴 먼지를 일으키고 기후를 변화시켜 지상의 생명체에 위협을 가할지 모를 일이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세계 최초로 이들 암석덩어리 중 하나를 추적할 우주선을 발사,행성의 수수께끼에 도전하고 나섰다.미국 뉴욕타임스지등 외신에 따르면 NASA는 16일 케이프 케네베럴 우주발사기지에서 소행성 「에로스」를 추적할 우주선을 발사했다. 자동차 크기의 에로스탐사선은 3년동안 20억㎞를 여행,「에로스」행성 표면위 32㎞까지 접근해 탐사작업을 벌이게 된다. 에로스 탐사작업은 NASA가 예산긴축하에서 시도하고 있는 저가 우주탐사사업의 제1탄으로 공식명칭은 NEAR(지구근접 소행성 랑데부).이 사업에는 목성탐사선 갈릴레오 예산의 6분의 1도 안되는 1억7천만달러가 투입되며 미국 우주개발사상 최초로 민간팀인 존스 홉킨스대학 응용물리연구소가 우주선제조와 운영을 맡았다. 에로스는 40㎞정도 길이를 가진 길다란 행성으로 태양계에서 지구와 비교적 가까운 궤도를 돌고 있는데 앞으로 지구궤도를 지나가 지구와 충돌가능성이 있는 첫번째 행성으로 점쳐지고 있다. 따라서 이번 탐사는 태양계의 기원과 구성뿐만 아니라 소행성의 특성과 위험성에 관한 여러가지 의문들에 대답을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한 과학자는 『지금까지의 행성연구가 자동차안에서 스냅사진을 찍는 정도였다면 이제부터의 조사는 차에서 내려 대상을 자세히 보면서 연구하는 성격의 것이 될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에로스 탐사선은 행성의 크기와 모양,부피,질량,중력장,회전상태,표면성분,지질학,형태학,조직,물질분포와 자기장등을 측정할 예정이다. 탐사선은 발사후 화성궤도밖으로 멀리 비행,소행성 마틸드 촬영임무등을 수행한뒤 3년후인 99년 2월 최초로 4백82㎞의 거리에서 에로스와 근접조우를 시작하게 된다. 주위에 방해물이 없는 경우 탐사선은 에로스에 계속 접근,그해 3월 과학조사활동에 가장 적합한 궤도인 고도 32∼48㎞까지 다가서며 2천년말까지 정밀관측을 계속할 계획이다. 에로스는 1898년 독일과 프랑스에서 망원경에 의해 처음으로 관측됐다.그후 수십년간 지상 망원경과 레이더에 의한 관측결과 이 행성은 넓이가 뉴욕 맨해튼의 2배정도이며 지구에 접근하고 있는 수백개의 소행성중 두번째 크기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에로스의 구성물질은 그 생성기원 만큼이나 수수께끼에 싸여있다.암체의 대부분은 지구에 떨어지는 운석처럼 규산염과 같은 물질의 초기적 원시물질들로 이뤄졌을 것으로 생각된다. 과학자들은 초기 태양계의 상태에 대한 단서들이 비교적 잘 보존돼 있는 소행성에서 이같은 의문들에 대한 해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과학자들은 이같은 과학적 통찰에 덧붙여 우주에서 지구로 다가오고 있는 「킬러 행성」의 가능성과 씨름하고 있는 인류에게 도움이 될 새로운 발견을 기대하고 있다.이들은 행성들이 대기권 및 지구와 어떻게 상호작용을 할것인지를 예측하고 이에 대한 안전지침을 개발하는데 도움을 줄 수도 있다.
  • 주입식 과학교육 안 된다(G7으로 가는 길:5)

    ◎실험실습 위주로 교과과정 바꿔야/체험통해 깨닫도록 실습시설 확충을/국내 과학교육원 15곳… 선진국보다 크게 부족 겨울방학인 요즈음 서울 남산에 자리잡고 있는 서울과학교육원에는 날마다 1천명이상의 초·중·고등학생들이 찾아들고 있다. 상오 10시부터 하오4시까지 문을 여는 이 교육원에서 학생들은 각종 실험기구들을 손수 조작해보며 과학의 기본원리를 깨우친다.학교에서는 비슷한 실험은 커녕 구경조차 할 수 없던 실험기구들이어서 모두가 신기하고 신이 난다는 표정들이다.그들은 이곳에서 체험으로 과학적인 사고력을 넓히고 그것을 통해 창의력을 북돋울 수 있게 된다. 이 교육원은 주입식 위주인 학교교육의 빈틈을 보완하기 위해 서울시 교육청이 세운 서울시내 단 하나의 공립 탐구학습관이다.그나마 지난 89년에야 문을 열었다. 이곳에는 물리·화학·생물·지구과학·생활과학등 각 분야에 걸쳐 초·중·고교 교과과정에 나오는 갖가지 기초과학 이론과 관련된 1백23점의 과학실습 기구들이 체계적으로 전시돼 있다.이 탐구학습 기구들은스위치를 누르면 하나의 실험과정을 순서에 따라 보여주거나 학생들이 스스로 만져보며 관찰할 수 있도록 꾸며져 학생들의 과학적인 통찰력을 키워주는데 아주 효과적이다. 이 교육관을 처음 찾아왔다는 전수화양(14·서울 W중 2년)은 『적외선을 이용한 줄 없는 하프와 나침반을 이용해 자기장 방향을 알아보는 기구가 인상적이었다』면서 『교과과정에 나오는 것이지만 직접 보는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전양의 말대로 대부분의 전시물은 교과과정에 들어 있으면서도 학생들로서는 처음 보는 것들이다.그만큼 우리네 학교의 실험·실습 교육이 뒤떨어져 기자재 조차 갖추지 못하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이래가지고는 일반 사물에 대한 과학적인 이해는 물론,미래사회를 개척할 창의력의 신장도 기대하기 어렵다. 지난 94년 한해 서울과학교육원을 돌아보고 간 학생은 모두 8만여명이고 일요일등 공휴일에도 문을 열기 시작한 지난해엔 14만여명에 이르렀다.얼핏 꽤 많은 것 같지만 그나마 이들은 혜택을 받은 쪽에 속한다.서울시내 초·중·고교 학생이 자그만치 2백20만명을 넘기 때문이다.수치로 따지면 서울시내 학생 모두가 이 과학교육원을 한번씩이라도 돌아보는 데는 최소한 15년을 넘게 기다려야 한다는 계산이 된다. 미국에는 이와 닮은 과학교육기관이 인구 1백만명마다 6.1개,일본은 2.5개씩 있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그것도 우리보다는 훨씬 독창적이고 다양한 시설들을 자랑한다. 우리나라의 공립 과학교육원은 서울을 비롯한 전국 15개 시·도에 1개씩 뿐이다.인구 3백만앞 1개 꼴이다.1천만 인구의 국제도시인 수도 서울에도 국립 1개와 기업체 부설 2개를 더해 모두 4개에 그치고 있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있는 사설학원 「Ein­2 과학교실」은 학교교육에서 실험실습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실례를 잘 보여주는 곳 가운데 하나다. 「Ein…」은 초급·중급·고급등 3개 교육과정으로 나눠 저마다 34개씩 모두 1백2개의 실험과정을 가르치고 있다.과정마다 매주 90분씩 8개월만에 마친다.6명의 강사가 모두 서울대 이공계 출신으로 실험기구도 다양하며 각종시약도 1백여가지나 갖추고 있다. 이 학원은 지난 93년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서 주로 초등학생들에게 학교에서 제대로 못한 실험실습 교육을 재미있게 받아들이도록 하려는 취지로 문을 열었다.처음에는 호응이 적어 경영이 안됐으나 분당으로 옮긴 94년 12월부터 학교교육에 만족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몰리기 시작해 지금은 등록학생이 4백명을 넘는다. 이 학원 최정미원장(35·서울대 미생물학과 졸업)은 『우리 학원이 논리력을 요구하는 수능시험의 영향을 받은 것도 사실이지만 학생들을 가르치다 보면 학교교육이 실험실습에 인색함은 물론 교육내용도 너무 허술함을 새삼 느낀다』면서 「던진 공이 땅에 떨어지는 이유」를 물었을 때의 대답을 사례로 들었다. 이 질문에 초급학생은 십중팔구 「힘이 떨어져서」라고 대답하고 「우주에서는 어떻게 되나」에는 극소수가 「계속 나간다」라는 대답도 한다고 했다.그러나 「우주에서는 왜 힘이 안 없어지나」라고 물으면 거의 다 고개를 갸우뚱거린다는 것이었다.물론 공이 땅에 떨어지는 이유는 앞으로 나가려는 힘이 지구의 중력과 공기저항을 이기지 못하기 때문.이처럼 기초과학에서 가장 중요한 원리의 하나를 모르고 「힘이 모자란다」는 단순한 차원에 머물고 있다가는 중력과 공기의 저항이 없는 우주에서는 물체가 한없이 움직일 수도 있다는 관성의 법칙도 제대로 깨닫기가 어렵다는 점을 강조했다.초등학교에서부터 「힘이 떨어져서」라는 대답이 나오면 바로 「우주에서는 어떻게 될까」를 물어 관성의 원리를 한 단계 깊게 가르쳐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와 관련,일선교사들은 최근 탐구력의 계발을 위해 교과과정을 잇따라 개편한 덕에 실험실습시간이 꽤 늘어났다는 데 이론이 없다.이는 학교교육으로 창의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실험실습 위주의 탐구교육이 기초가 된다는 점에서 아주 고무적인 현상이라는 데도 의견이 같다.그러나 실제에 있어 형식상 시간이 늘어났을 뿐 실질적인 실험실습 교육은 거의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고 솔직히 털어놓는다.우리사회에 뿌리깊은 대학입시등 상급학교 진학결과 위주의 교육성과평가 풍토와 보잘 것 없는 실험실습 기자재등 현실여건을 그 장애사유로 든다. 과학교사 경력 20년이 넘는 서울시내 한 사립중학교의 이모교사(43·여)는 『실험실습 기구가 너무 낡고 저질인데다 실험을 하기 위해서는 번거로움이 너무 많다』고 했다.전류계만 해도 한번 쓰면 다시는 쓸 수 없게 망가지는 것이 많고 기초실험 기구인 플라스크는 눈금의 오차가 1∼2㎜에서 3∼4㎜까지 이르고 있음을 고발했다.많은 학생들을 실험실로 이동시키고 안전문제까지 신경을 써야하는 것도 보통 문제가 아니라고 했다. 실험시설이 비교적 낫다는 공립중학교의 한 교사(34)는 『50여명에 이르는 과밀학급을 이끌고 실험을 제대로 한다는 것은 사실 불가능하다』면서 『1시간 실험을 하는 데는 실제로 3시간가량의 준비가 필요한데도 다른 교육시간과 똑같은 1시간으로 계산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지난날 보다 많이 줄었다고는 하나 아직도 진도를 제대로 맞추는데 급급할 만큼 수업량이 많은 것도 문제라는 것이 이들의 또 다른 지적이다.『과다한 수업량 때문에 수업은 대부분 칠판앞에서 그치게 되고 뺄 수 없는 실험마저 형식적이 되고 만다』는 것이었다.실험실습으로 이뤄져야 할 교과과정마저 실험순서를 머리로 외우는 주입식 교육에 그치고 있는 것이다. 서울 과학교육원의 이종면원장은 『게다가 주입식 실험실습교육이 더육 효율적으로 통용되는 입시제도가 창의력을 기르는 학교교육을 가로막는 결정적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진단/이군현한국과학기술원교수/초·중·고교육 새 방향은/직접적인 탐구과제 많이 제시/「결과」보다 「과정」 중시 교육을 교육의 핵심은 두 가지다.하나는 사회인으로서 필요한 인간의 보편적 가치를 길러주는 것이요,또 다른 하나는 창의적으로 생각하는 힘을 키워주는 것이다.선진국 진입의 관권은 결국 학교 교육이 학생의 창의력을 얼마나 잘 키워주느냐에 달려 있다.정보화 사회에 대한 학문분야든 산업분야든 창의적 아이디어가 있어야 부가가치가 높은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다.한마디로 창의성을 키우기 위해서는 교육제도와 교육내용이 다양해야 한다.한 예로 미국의 웨스팅하우스가 후원하며 매년 개최되는 과학연구논문경진대회(Science Talent Search Program)는 그동안 과학부분 노벨상 5명,필드상(수학의 노벨상) 2명등 수십명의 세계적 석학을 배출하였다.선진국의 경우에는 초등에서 대학에 이르기까지 창의력을 키울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과 제도가 실로 다양하다. 그러면 우리 교육이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가? 첫째,학교마다의 개성과 독창성이 살아날 수 있도록 종류를 다양화하고 중등학교나 대학에서의 학생선발 방법이 다양화되어야 한다.다양한 척도와 선발방법이 학교마다의 다양성과 학생의 창의성을 키울 수 있다.둘째,창의성을 키울 수 있는 다양한 교육프로그램과 교육경험을 할 수 있는 교육여건과 환경을 마련하여야 한다.예를 들어 과학고를 육성하는 것,권역별로 대학부설 영재교육센터를 설립하여 교육하는 길,학생과학연구 프로젝트 경시대회를 조성하는 일,학교의 과학교육을 과학관이나 과학교육원을 연결하여 심화학습 시키는 일,학교내에서 다양한 창의적 학습프로그램을 개발하여 교육하는 일등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구상하여야 할것이다.셋째,결과나 내용중심의 교육이 아니라 과정을 중시하는 교육을 해야 한다.지금까지의 교육이 정답을 찾는 교육에 치중해 왔다면 앞으로의 교육은 틀리는 연습을 해보는 교육을 해야 할 것이다.이를 위해서는 머리로만 생각하고 계산하는 교육에서 탈피하여 직접 만나고 직접 체험해보는 탐구과제를 많이 제시하여야 한다.실제로 미래사회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단순계산능력이 아니고 추리적 사고력(Reasoning Ability)이다.따라서 직접해 보는 교육이 중시되어야 하고,상급학교 진학시 학생선발 방법의 평가기준도 학생의 창의력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변해야 한다.넷째,애매함을 수용할 수 있는 교육환경을 마련하고 융통성을 길러주어야 한다.여기서 애매함의 수용이란 아이디어 초기형성과정에서 학생들의 생각과 의견이 존중되고,새로운 생각에 대한 비웃음이 금지되며 질문은 격려되어야 한다는 의미를 지닌다.결국 창의력이란 다른 사람이 생각지 못한 방식으로 생각하는 것이므로 이를 키우려면 토론과 개방적 분위기가 장려되어야 한다. 다섯째,공동작업과 공동연구를 장려하여야 한다.보다 큰 창의적 업적을 내기 위해서는 협력하고 협동하는 학습경험을 갖도록 하여야 한다.창조적 사고를 위해서는 지능지수(IQ)만 개발되어서는 안된다.따라서 미래의 학교교육은 감정지수 또는 적응능력(EQ)을 함께 키워주어야 한다. 여섯째,꿈과 비전을 키워주어야 한다.창의성은 행동의 긍정적 보상이 강화될 때 성장한다.성공은 얼마만한 꿈을 갖고 도전하느냐에 비례한다.그러므로 창의성을 위한 교육을 학생들에게 용기·신념·꿈·도전과 같이 정신적 힘을 길러주는 교육이 되어야 한다.마지막으로 참신하고 창의적인 생각이나 산출에 대해서 체계적인 보상을 해주어야 한다.행동주의 심리학자들의 용어를 빌리지 않더라도 학습자의 지적·정서적 발달은 칭찬과 격려를 통하여 자신의 행동이 긍정적 결과를 수반할 때 더욱 더 강화됨은 교육의 기본적 원리다.
  • 다목적 실용위성 개발(「거대과학」에 도전한다:2)

    ◎“「아리랑1호」 시스템 설계 완료”/1,650억원 투자… 미서 핵심기술 이전/97년 국내서 조립 계획… 99년에 발사 『우리 기술진이 제작에 직접 참여하는 최초의 중형 위성 「아리랑1호」는 시스템설계(SDR)를 이미 끝내고 초기 세부설계(PDR)를 향해 가고 있습니다.미국 LA 현지소식에 따르면 우리 과학기술자들의 기술습득 속도가 무척 빨라 공동 제작사인 TRW측 기술진이 우리측에게 아이디어를 물어올 정도라고 합니다』 다목적 실용위성 「아리랑1호」개발사업 총괄수행기관인 항공우주연구소 우주사업단장 유장수박사(44)는 「아리랑1호」개발사업이 착수 2차년도를 맞아 계획대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아리랑1호」개발사업은 4개 정부부처와 연구소,기업체,대학 등 14개관련기관이 총동원돼 우리 우주산업의 미래를 걸고 추진하고 있는 거대과학 연구사업. 「아리랑1호」는 과학실험 한반도관측 통신실험 등 다목적 용도를 가진 지구 저궤도용 중형위성이지만 용도 자체보다는 설계부터 부품제작,조립과정에 이르기까지 한국이 공동개발업체인 미국 TRW사로부터 핵심기술을 전수받게 된다는 데 더 큰 의의가 있다. 현재 「아리랑1호」개발사업은 시스템 및 위성본체 설계,발사체 선정,우주시험동 건설,탑재체 개발 등 네갈래에서 진행되고 있다. 시스템설계는 위성의 전체규모를 설계하는 작업으로 지난해 12월초 미국 LA에 있는 TRW본사에서 완료됐다.항공우주연구소 및 7개 기업체 국내기술진 44명이 현지에 파견돼 미국측 기술진 71명과 함께 수행한 이 작업과정에서 「아리랑1호」위성은 크기 84×96×181.3(㎤),수행궤도 태양동기궤도,고도 6백85㎞,무게 4백20∼4백70㎏급으로 제원이 최종 확정됐다. 이에 따라 「아리랑1호」는 4월말까지 초기세부설계를 마치고 오는 97년 3월까지는 최종설계(CDR)와 부품테스트까지 완료한다는 계획아래 설계작업이 계속되고 있다. 미국 현지 설계작업과 연계해서 대덕연구단지내 항공우주연구소에서는 또하나의 위성설계가 이뤄지고 있다.인터넷을 통해 현지와 설계정보를 공유하면서 실제 발사는 안하지만 위성으로서 기능은 갖춘 시험위성을 개발하고 있는것.유박사는 이를 기술전수의 중요한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아리랑1호」를 고도 6백85㎞ 상공에 띄워줄 발사체 선정을 위해서 현재 국제입찰을 받고 있는데 이미 미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 등에서 9개 발사용역업체가 응찰해 온 상태.연구소측은 이달말부터 현지조사에 착수해 오는 3월말까지는 계약을 완료할 계획이다. 「아리랑1호」는 미국에서 한·미 공동으로 설계되지만 조립은 국내에서 직접 수행된다.「우주시험동」은 「아리랑1호」의 조립은 물론 앞으로 중형위성의 국산화 개발을 염두에 두고 국내 최초로 건설되는 시설이다. 오는 6월 완공을 목표로 대덕연구단지 항공우주연구소내에 건설이 한창인 이 시설은 연건평 3천5백여평 규모에 위성체 조립시설과 위성체 시험시설 등 두 시설이 들어선다.특히 위성체 시험시설은 무중력,초청정,고진공,극고·저온 공존의 우주환경을 재현해 위성체의 성능을 시험할 수 있는 시설로 발사환경 시험시설,전자파환경 시험시설 등이 다양하게 갖춰 진다. 그밖에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아리랑1호」에 실을광학렌즈 탑재체를 연구하는 등 각 분야에서 기술개발을 진행 중이다. 「아리랑1호」는 오는 97년 3월 최종설계가 완료되면 국내에서 조립에 들어가 99년 최종모델이 발사대에 서게 된다.「아리랑1호」에는 5년동안 1천6백50억원이 투입된다.이를 통해 우리나라는 위성체의 설계·제작·조립·시험발사·운용 등 우주산업의 핵심기술을 보유하게 된다. 유박사는 특히 『우리나라의 우수한 정밀가공기술과 전자통신기술을 최대한 활용해 부품국산화를 높일 계획』이라면서 「아리랑1호」의 국산화율을 60%로 예상했다. 우리나라는 오는 20 15년 세계 10위권 진입을 목표로 우주개발 중장기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그때까지 예상되는 위성 수요만도 24기.「아리랑1호」는 향후 국가경쟁력 확보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우주기술개발에 중요한 첫걸음이 될 것이 확실하다.
  • “오리온성운에 생명체 존재 가능성”

    ◎허블망원경으로 행성 닮은 이상한 점 발견 지구정지궤도를 돌고있는 허블우주망원경이 우주과학의 새 시대를 열고 있다.그동안 렌즈이상 등의 결함을 지녔던 허블우주망원경이 지난 93년 완벽하게 수리된뒤 최상의 성능을 자랑하면서 본격적으로 우주탄생의 신비를 파헤치는 작업에 활용되고 있다. 내셔널지오그래픽 최근호는 허블우주망원경이 지구에서 가장 가까우면서도 밝은 별의 집단인 오리온성운의 이상한 점들을 발견했다고 전했다.이 점은 물론 망원경렌즈의 이상으로 보이는 일시적인 현상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이 점들이 반짝이는 정도로 보아서는 도저히 렌즈이상으로 볼 수는 없다는 것이 천문학자들의 공통된 주장이다. 망원경에서 관측된 몇개의 점이 의미를 갖는 것은 그것들이 생성초기의 행성에서 뿜어져 나오는 가스와 빛일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가스와 빛이 아니라 행성이 존재한다는 것이다.행성의 존재는 먼 우주에 지구에서처럼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을 한층 높인다.전 우주에 존재하는 천체중에서 행성만이 DNA가자라고 복제될 수 있는 공기밀도와 온도를 제공하고 있다. 오리온성운은 대표적인 별들의 생성공장으로 추정돼왔다.지난 17 80년 영국의 천문학자 윌리엄 허쉘은 오리온성운을 관찰하고는 『미래의 태양이 될 혼돈에 싸인 물질들의 집단』이라고 말했다. 허블우주망원경이 최근 관측한 결과가 바로 이와 일치한다.오리온성운의 중심부에는 수소와 먼지가 중력에 의해 집중돼 있으며 이 부분에서 적게는 수십에서 수백개의 별들이 만들어져 지구가 속해있는 태양계같이 항성과 행성으로 이루어진 별의 집단을 생성하게 된다는 가설이 이제서야 증명될 단계가 오고 있는 것이다. 로버트 오델수석연구원을 중심으로 한 허블우주망원경팀은 태양계와 같은 커다란 집단은 물론 개개의 별들의 생성과정도 오리온성운을 통해 밝혀낼 에정이다. 지난 95년 봄에도 허블우주망원경은 오리온성운을 15개의 다른 각도에서 사진을 찍어 전송해왔다.로버트 오델수석연구원은 『이 사진들을 분석한 결과 성운의 중심에서 초음속의 속도로 격렬하게 돌고 있는 물질을 찾아냈다』고밝혔다. 연구팀은 이 물질이 지금까지 행성의 생성과정에서 미스터리로 남아있는 부분을 밝혀줄 수 있는 단서가 되리라는 확신에 차있다.
  • 핵융합 연구(「거대과학」에 도전한다:1)

    ◎대덕연구단지 「한빛장치」 본격 가동/기체 1천만도 가열때 생기는 「꿈의 에너지원」/반도체·엑시머레이저 기술에 필수/국책과제 선정… 시설·인력 시스템화 거대한 장치와 광활한 공간을 대상으로 펼쳐지는 메가사이언스(거대과학).메가사이언스는 엄청난 투자규모와 고도의 복합기술수준을 바탕으로 하며,기술의 선도성과 파급효과도 대단하다.그런 만큼 도전하지 않고는 기술선진국이 될수 없는 것이 바로 이 분야이다.이제 연구개발투자 1백억달러시대를 맞은 우리나라가 마침내 메가사이언스 도전에 나섰다.우주,항공,해양,원자력등 국내에서 본격화 되고 있는 메가사이언스 연구현장을 찾아 시리즈로 엮는다. 「한빛에서 인공태양으로­」거대과학의 대명사로 불리는 핵융합연구가 대덕연구단지에서 한창 무르익고 있다. 핵융합연구란 흔히 제4의 물질이라고 불리는 플라스마에 대한 총체적인 연구를 말한다.한국표준과학원 기초과학지원센터(소장 최덕린)는 플라스마연구에 있어 국내에서 선진국수준의 기초연구를 가능케 한 초대형 국가공동 연구시설인 「한빛장치」가 지난해 6월 처음 가동을 한데 이어 장기적 국가사업으로서의 역사적 전환을 앞두고 있다. 이 「한빛장치」는 미국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으로부터 기초과학지원센터에 장기임대형식으로 이관된 플라스마융합장치 「타라」(빛의 신)를 바탕으로 개조·개선하여 설치됐다. 지난 83∼85년 미에너지성이 6천5백만달러를 들여 완공,85∼90년까지 MIT에서 플라스마연구에 쓰였던 세계적 기기인 「타라」가 한국에 이전 설치됨으로써 이의 성능 등을 알고있는 일본 및 미국의 유수대학과 연구기관들이 연구결과공동활용을 제의해오고 있다. 95년 6월부터 가동된 이 장치는 현재 서울대·과기원·원자력연구소 등 국내 연구실에 흩어져 있는 소형 플라스마시설과 인력의 시스템화를 이루는데 성공했다.또 이 장치로 해서 플라스마 기초기반기술의 빠른 확보는 물론 해외 선진연구기관과의 교류,차세대 「꿈의 에너지원」이라고 불리는 플라스마 핵융합로의 복합기술개발이 국책과제로까지 선정되기에 이르렀다. 플라스마란 원래 의학용어로 「잘 알 수 없는 상태」,즉 혼돈을 가리키는 의미로 사용되었다.그러나 현대물리학에서 플라스마는 고체·액체·기체외의 또 하나의 물질상태를 가리킨다.액체에 에너지를 가하면 기체가 되는 것처럼 기체에 매우 큰 에너지를 가하면 일상적으로는 흔히 볼 수 없는 상태인,원자핵이 분리된 상태에 이르게 된다. 바로 이 상태를 플라스마라고 부르고 플라스마 핵융합로의 실현가능성을 전망케 한다.「한빛장치」가 설치된 기초과학지원센터내 기기실은 길이 35m,너비 20m에 지하1층,지상4층의 규모.이 기기실은 기초과학연구를 위해 만든 공간 중에서는 국내 최초로 천장이 높은 하이베이방식으로 설계된 특수동이다. 특히 이 플라스마융합장치는 모든 기기가 컴퓨터에 의해 통제되며 중앙통제실에서 한 사람의 연구원만으로도 모든 작업이 가능하다.이 장치는 전자레인지처럼 고주파를 발생시켜 몇분만에 섭씨 1천만도까지 기체를 가열시켜 플라스마상태를 만들고 강력한 자기장을 형성시켜 그 속에 플라스마를 가두어 놓는다. 『우주를 이루는 물질의 99.99%가플라스마상태로 되어 있어요.그런데도 플라스마연구라고 하면 실용성이 전혀 없는 학문으로 여기는게 안타깝습니다.엑시머레이저 기술,고온정밀세라믹가공,우주왕복로켓,반도체 등 첨단과학기술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도 플라스마 연구가 선행돼야 합니다』 플라스마프로젝트 책임연구원으로 89∼91년까지 MIT 플라스마용합연구소의 책임연구원과 객원교수를 지냈던 이경수박사(기초과학지원센터 공동연구기기부 부장)의 하소연(?)이다. 이박사는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의 반도체생산국이라지만 그 반도체를 제작할 수 있는 원천기술이 없어 장비일체를 일본에서 들여오고 있다』면서 정밀한 반도체 생산을 위해서는 플라스마를 깎아주지 않으면 안되는데 이를 수입품에 의존하기 때문에 고부가가치를 얻을 수 없는 것을 안타까워 했다.
  • 화가 김흥수(이세기의 인물 탐구:87)

    ◎하모니즘 창시… 세계화단에 우뚝/뜨거운 열정으로 작품마다 혁신적 표현 시도/93년 동양작가로 처음 푸슈킨 미술관서 개인전/작품 모두 1천여점… 미술사에 남기려 대작은 안 팔아 검은 펠트모자에 브라운컬러가 든 선글라스를 쓰고 김흥수 화백이 공식석상에 나타나면 그의 현란한 차림에 좌중은 경이의 시선을 집중시킨다.오늘날 우리 화단에서 알아주는 멋쟁이에다 그 재치가 탁발하여 예술가적 기질이 충일한 반면 옳은 말을 참지 않고 올바르지 못한 것을 바로 세우려는 불 같은 정의감 때문에 그는 곧잘 엉뚱한 구설수에 휘말리기도 한다. 그래서 일부에선 「폭군화가」「독설가」로 부르기도 하지만 그의 외모는 사나이답고 솔직하며 내심은 섬세청렴하여 저질스러운 것,치사한 것,부당한 것을 용납치 않는다.오죽하면 바람 잘 날이 없는 자신을 향해 『넓고 넓은 황무지를 혼자서 한없이 걷고 있다』고 말할 정도다. 그중에서도 49년 국전에 입선된 「나부군상」과 53년 「침략자」에 얽힌 사건은 화단이면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일화의 하나다. ○화면곳곳 고뇌의 흔적 선전에서의 입선과 특선후 국전 제1회에 출품한 「나부군상」은 나체화가 한 사람이 아닌 여럿이라는 이유로 전시도중 철거되었고 6·25를 테마로 한 「침략자」는 「동족상잔의 비극」을 너무 적나라하게 다룬 것이 화근이 되어 전시철회를 권유받기도 했다.당시 심사위원측은 작품 「침략자」를 취소할 경우 그의 「군동」에 대통령상을 줄 것을 제의했으나 『상을 타기 위해 자식 같은 그림을 포기할 수 없다』고 그는 끝내 「침략자」전시를 고집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런 성격인 만큼 경우에 어긋나는 처사를 묵과할 리 없다.한 미술전문지가 조사한 화가의 「그림값문제」를 놓고 『특정한 몇사람에게 부당한 이득을 주기 위해 많은 작가의 자존심을 짓밟은 유치하기 이를 데 없는 조작극』으로 비판한 일과 외국작가초대전에 대해서도 『우리의 것을 세계에 알릴 생각은 하지 않고 외국작가를 데려다가 온갖 경비를 들여 모든 영광을 바치는 비굴한 발상,거지 같은 음모』등으로 몰아붙여 주최측을 곤혹스럽게 했다. 또 「대한민국 예술원회원의 자격기준은 어디에 있으며 그들은 과연 자격이 있는가」를 묻는 공개서한을 신문에 발표한 것도 그가 아니면 엄두도 못낼 일련의 사건이다. 시간과 공간의 변화에 따라 한군데 머물지 않고 모색과 탐구를 계속해온 그의 작업은 「그림의 내용과 형식·색채에 대한 진취적이고 장인적인 고뇌의 흔적을 화면에 면면이 점철시킨 것」이 특징이다.초기에는 민족적 주제의 사실적 화풍이 주조를 이루다가 도쿄유학이후 주관과 객관의 문제에 파고들기 시작했으며 파리시절은 「탐미주의적 경향」을 무제한으로 방출한 풍요로운 색채의 의장이 두드러진다. ○크리스티서 작품 거래 평론가 오광수는 한국고유의 양식에 뿌리를 둔 그의 거대한 아라베스크의 화면을 보고 『추상적 톤과 장식적 요소,예리한 선획으로 대상을 해체하고 분할하면서 마티엘의 파편이 보석처럼 반짝이는 시적 감흥을 준다』고 이를 설명한다.그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재미시절 「주관적인 표현과 객관적인 표현,구상과 추상을 하나의 화면에 공존」시킨 이른바 새로운 미술사조인 「하모니즘」으로 다시 한번 「화면속의 새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77년8월 워싱턴에서 선보인 그의 하모니즘은 미국화단의 주목을 받지 못하다가 지난 90년,세계적인 미술평론가 피에르 레스타니가 주선한 파리 「김수(Kimsou) 하모니즘(Harmonism)」전으로 세계화단의 스폿을 받는 역사적 계기를 만들게 되었다. 이 유서깊은 뤽상부르초대전은 한국인으로서 처음이기도 하지만 관람객이 줄을 잇는 이변 가운데 현지 매스컴도 전례없이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다.그가 친애해 마지않는 레스타니는 『그가 창안한 하모니즘,즉 조형주의는 예술에서 서로 상반되거나 대조적인 테마를 자연발생적인 변증법적 논리로 결합한 아주 특별한 세계』임을 전제,『바로 이와 같은 이원적 우주관은 뫼비우스의 고리처럼 시간의 정지속에서 몽상적인 초현실과 현실을 지속케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파리 악튀알리테」와 「렉스프레스」도 「그는 한 작품속에서 우연과 필연,유형과 무형,표와 이,긍정과 부정,음과 양의 상반된 양극을 화합하여 오리지널리티의 완결성을 보여준다」고 보도한 바 있다.이로써 예술을 향한 뜨거운 집념과 고집스러운 창작욕은 「조형주의 창시자」로서 세계미술사에 등재되고 그의 예술가로서의 자존심은 한치의 오차없이 정상의 위치를 지킬 수 있었다고 할 수 있다. 『김흥수는 지칠 줄 모르는 에네르기슈의 작가이며 작품에 대해 그가 구현하려는 의욕은 참으로 끈질기고 고집스럽다』고 임영방씨(국립현대미술관장)는 말한다.이어서 『불굴의 기백과 투지,그리고 집요한 탐구와 비범한 예술적 아이디어는 작품마다에서 혁신적인 표현을 이룩해낸다』고 경탄해 마지않는다.그는 거장답게 지난 91년 국제적 경매회사인 크리스티에서 작품이 거래되는 기쁨을 누렸으며 93년 동양작가로는 처음 러시아 푸슈킨미술관에서 개인전을 개최,이는 74년 샤갈전 이후 생존작가로는 그가 두번째다. 그의 치열한 삶의 지표는 순간마다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허덕거리도록 온 힘을 다 받쳐서 완성된 작품 앞에 섰을 때의 그 희열을 위해」 그는 「한에 연연하지 않고 모든 슬픔과 괴로움을 망각속에 묻어버린 채」 새희망,새 삶속에 솔직하고 싱싱한 생동감을 그때마다 재확인해 나간다.그리고 정열과 돈과 시간을 자신의 화업에 아낌없이 쏟아붇는다.그동안 20여회의 개인전과 1백20여회의 국내외 그룹전·초대전을 통해 지금까지 제작한 작품은 1천여점,그러나 미술사에 남기기 위해 대작을 절대로 팔지 않는다는 원칙 때문에 웬만한 기성화가가 풍요롭게 살고 있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그래선지 『내가 돈 잘 버는 화가인 줄 안 전처는 내게 실망하고 떠났다』고 털어놓기도 한다. ○육식 즐기고 춤솜씨 일품 3년전 연하의 제자인 장수현(34)과의 결혼으로 장안이 떠들썩할 때도 『예술가는 평범한 생활을 해서는 개성과 창조를 생명으로 하는 작품을 남길 수 없다』고 자적한 태도를 보였다.거실을 화실로 쓰고 있는 방배동 황실아파트에 들어서면 현관에서부터 그 짙은 유화냄새와 함께 황홀한 그림의 범람이 눈앞을 압도한다. 부인은 현재 파리유학중. 함남 함흥시 공무원이던 김영국씨와 창덕궁 양잠소 교사를 지낸 이부갑여사의 3남1녀중 차남,그림그리기를 좋아한 소년시절에는 완고한 부친이 『표현능력이 뛰어나고 말을 잘하니 변호사가 될 것』을 명령했으나 함흥고보시절 「밤의 정물」이 선전에 입선하자 부모는 일본유학을 허락해주었다. 그의 화업은 이제 「예술은 내용이냐,탐구냐 또는 형식의 발견이냐」를 지나 「하나의 화면을 채색으로 쌓아올리는 루오의 탐구적 태도」를 취하고 있다.『오늘의 나와 내일의 나와 달라질 그날을 위하여 나는 나의 그림을 자유속에 놓고 싶다.그리고 격렬한 현실에 몸담고 있는 인간의 호흡을 화면에 재현하기 위해 나는 나 자신을 고정된 틀속에 묶어두지 않는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지금도 볼보를 몰고 육식을 즐기는 대식가에다 눈부시게 돌아가는 춤솜씨가 일품인 그의 예외적인 정열은 몸속으로부터의 깊고도 끈질긴 모티베이션,자유가 이를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이며 그는 과연 누가 뭐라 해도 자유의 화가다.그리고 깨어 있는 형식과 의식으로 인해 어디서나,언제까지나 자유다. ◇연보 ▲19 21년 함남 함흥 출생 ▲36년 함흥고보재학중 제16회 선전 「밤의 정물」입선 ▲38∼39년 가와바타화(천단화)학교 데생수학 ▲44년 도쿄미술학교 졸업.선전 「밤의 실내정물」특선 ▲49년 귀국,서울 첫개인전(현신세계미술관),국전 「호」특선 ▲53년 국전「군동」특선 ▲54년 도불고별전(미도파화랑) ▲57년 파리 개인전(라라 뱅시화랑),살롱도토느 회원피선 ▲60년 라벨가브리엘 화랑주최 개인전 및 살롱 콩파레종 초대출품 ▲61년 귀국전,국전심사위원 ▲62∼67년 국전추천작가 ▲66년 도미고별전(서울신문회관) ▲67∼68년 필라델피아 무어미술대 초빙교수,필라델피아 미대강사 ▲69년 시카고·위스콘신 개인전 ▲71년 우드미어 아트갤러리 「이해의 수작초대전」1등상 ▲73년 젠킨타운 아트페스티벌 믹스드 미디어 1등상 ▲79년 국립현대미술관 초대전 ▲85년 김흥수 유화전(현대화랑) ▲86년 한불수교 1백주년기념 서울·파리전 출품 ▲90년 김흥수 조형주의미술전(파리 뤽상부르미술관) ▲92년 김흥수 장수현 부부전 ▲93년 김흥수 조형주의작품전(모스크바 푸슈킨 박물관 및 상트페테르부르크 에르미타쥬박물관),대한민국예술대전 구상부문 심사위원장 5월문예상(61) 한국미술대상(73) 문화훈장 옥관장(86)
  • 무역의 날/막오른 수출 1,000억달러 시대

    ◎반도체 등 50% 급신장 큰힘/중화학제품 비중도 72%로 높아져/100억달러 무역적자 해소 과제로 수출 1천억달러 시대가 활짝 열렸다. 우리나라 수출은 10월 말 현재 1천19억달러,연말이면 1천2백50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64년 1억달러를 돌파했으니 31년만에 1천배나 성장한 셈이다. 정부와 무역업계는 30일 상오 10시 서울 삼성동 무역센터에서 김영삼 대통령과 박재윤 통상산업부 장관,구평회 무역협회 회장,수출입유공자 등 1천5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수출 1천억달러 달성을 기념하는 「32회 무역의 날」 기념식을 가졌다.기념식에서 수출에 공이 큰 현대전자산업 정몽헌 회장과 이화다이아몬드공업 김수광 사장,미경사 강도원 사장,삼양사 유제춘 대표이사가 금탑산업훈장을 받는 등 모두 6백32명이 훈·포장을 수상했다. 올 수출은 지난 해보다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내용면에서도 아주 좋아진 점이 특징이다.특히 수출구조의 하이테크화와 고도화가 1천억달러 수출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반도체를 포함한 기술집약적 제품의 수출이 전년보다 50%나 증가,전체 수출품중 하이테크 제품의 비중이 지난 해 17%에서 19%로 높아졌다. 10대 수출품 중 1위 전기전자,3위 화공품,4위 자동차,5위 철강,7위 일반기계,8위 선박,9위 유류제품,10위 플라스틱 등으로 중화학 제품이 수출을 휩쓸었고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지난 해 68.7%에서 올해 72%로 높아졌다. 그러나 「수출 1천억달러 위업」의 이면에는 수입급증과 1백억달러 무역적자라는 어두운 모습도 있다.10월말까지 수입은 1천1백14억달러로 지난 해 동기보다 35.6%가 늘어 이 추세라면 연말까지 수입이 1천3백50억달러에 이른다. 무역업계 관계자들은 이제 교역규모 세계 12위에 걸맞게 무역적자를 축소하고 수출 2천억달러 시대를 열기 위한 노력이 절실하다고 지적한다. 안팎곱사등이 신세인 경공업 부문의 경쟁력 회복과 자체상표 수출이 무엇보다 시급하다.섬유·신발 등 경공업 부문은 그동안 품질보다 중저가의 물량공세로 명맥을 유지해 왔지만 이제는 중국 인도네시아 등 저임금을 바탕으로 한 후발개도국에 밀리고 있다.품질면에선 선진국에 뒤져경공업이 날로 경쟁력을 잃고 있는 게 현실이다.얼굴없이 수출하는 OEM(주문자 상표부착)에서 탈피,디자인을 선진화하고 자체상표를 만들어 값나가게 파는 일도 시급하다. 세계 수출시장은 기술이 경쟁력을 결정하는 시대로 바뀌고 있다.기계·전자 등 주요 업종의 핵심기술과 항공·우주 등 첨단산업의 선도기술에 승부를 거는 기술혁신에도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수상자명단 ◇금탑 ▲현대전자 정몽헌대표 ▲이화다이아몬드 김수광대표 ▲미경사 강도원대표 ▲삼양사 유제춘대표 ◇은탑 ▲삼성전기 이형도대표 ▲신아조선 김태섭대표 ▲국도화학공업 이삼렬대표 ◇동탑 ▲재원실업 박희웅대표 ▲신호테크 이순욱대표 ▲동양전원공업 한선우대표 ▲실트론 이창세대표 ▲포항강제공업 신광식대표 ◇철탑 ▲고려식품 구자연대표 ▲애경 쉘 박두희대표 ▲일성기계공업 김원묵대표 ▲기아인터트레이드 이수장대표 ▲동성교역 조복제대표 ▲LG반도체 김재선상무 ▲양영제지 박찬규반장 ◇석탑 ▲반도레포츠 정종오대표 ▲삼익대표 김동현이사 ▲미성합섬 김광수대표 ▲성민상사 박천수대표 ▲한국티타늄 최정렬대표 ▲금호쉘화학 김태환대표 ▲대우 이부영상무 ▲보광 안용근반장 ◇1백억불 탑 ▲현대종합상사(박세용) ▲삼성전자(김광호) ◇10억불탑 ▲LG화학(성재갑) ▲삼성전기(이형도) ◇5억불 탑 ▲고려합섬(이상운) ▲삼양사(유제춘) ▲한국타이어제조(홍건희) ▲삼성종합화학(황선두) ▲진도(김영진) ▲티엠씨(이재욱) ◇1억불탑 ▲기아인터트레이드(이수장) ▲쌍용자동차(손명원) ▲한솔무역(선우영석) ▲고려종합화학(양갑석) ▲진웅(이육재) ▲이수화학공업(김찬욱) ▲동성교역(조복제) ▲태왕물산(권성기) ▲신도리코(우석형) ▲우성타이어(김동철) ▲삼아(김광연) ▲금호쉘화학(김태환) ▲실트론(이창세) □금탑 산업훈장 2명 인터뷰 ◎정몽헌 현대전자 회장/“신기술 투자로 고속성장 이룩”/설립 12년만에 매출 4조·수출 42억달러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회사와 국가경제 발전을 위해 불철주야 노고를 아끼지 않은 1만8천여직원들이 흘린 땀의 결실입니다』 30일 제32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금탑산업훈장을 수상한 현대전자 정몽헌회장은 수상의 영광을 근로자들에게 돌렸다. 현대전자는 지난 83년 설립후 고속성장을 구가해왔다.작년에는 매출실적 2조8백50억원을 달성,전년대비 64.9%의 경이적인 증가율을 보이면서 국내기업 최초로 회사설립 11년만에 27억달러 수출을 기록했다.올해는 수출 42억달러를 포함,4조원의 매출로 국내제조업체 랭킹 10위에 진입할 것으로 확실시 된다.미국 AT&T­GIS사의 비메모리 반도체 부문을 인수,국내 반도체산업의 메모리 편중구조를 개선하면서 국내반도체 기술의 고부가가치화를 실현했다. 시련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설립초기 미국 현지에서의 제품양산 계획 실패로 86년 독일 지멘스사에 공장을 넘기고 장비를 한국으로 철수시켰던 일이 가슴아팠다』고 정회장은 말했다. 정회장은 『반도체 분야에 있어서 고부가가치제품인 CPU,MPU,ASIC 등 비메모리 분야의 균형적 발전을 기하고 멀티미디어,소프트웨어,위성및 이동통신사업에도 주력할 것』이라면서 『부가가치가 높은 디지털 영상소프트웨어사업을 집중개발,세계1위의 소프트웨어 공급회사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강도원 미경사 대표/“반도체 세금선기술 세계 1위”/모든 생산공정 국산화… 인텔사에 납품 『오늘 이 상은 전직원이 전력투구한 덕분입니다』 반도체 기초소재인 세금선(골드 본딩 와이어)을 국내 최초로 개발,32회 무역의 날 금탑 산업훈장을 받은 강도원 미경사 대표이사(50)는 수상의 공을 모두 직원들에게 돌렸다. 강사장은 『반도체의 칩단자와 리드프레임을 연결하는데 쓰이는 회로인 세금선이 전량을 수입에 의존하는 현실을 보고 82년 기술개발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당시 국내 반도체 산업은 상당히 발전을 했지만 기초분야는 여전히 취약,핵심부품을 일본과 독일 등에서 수입해야 했습니다』 따라서 금융지원을 얻어 과학기술원과 공동으로 기술개발에 착수,4년만에 정제·주조·가공 및 생산 등 전공정을 국산화하는 성과를 거둬 오늘의 영광스런 터전을 닦았다고 지난 날을 회고했다. 미경사의 강점을 자체 개발한 반도체용 세금선 기술의 두 축인 「고순도 정제기술」과 「초극세선 생산기술」이라고 손꼽는 그는 『올해부터 인텔사의 팬티엄 칩에 우리가 개발한 T형의 세금선이 쓰이게 됨으로써 세금선 기술에 관한한 미경사가 세계 최고수준임을 인정받았다』고 자평했다. 지난 15년동안 벤처기업으로서 오직 기술개발과 품질관리로 경쟁의 험한 파고를 헤쳐왔다는 강씨는 『올해 생산설비를 지난해의 두배로 늘리는 등 기술혁신을 통해 벤처기업의 자부심을 살리겠다』고 말했다. ◎이색제품 수출 포상받은 기업들/롯데제과­본고장 미서도 인정한 껌/정우제과­입에서 톡톡 터지는 캔디/미원농장­저온·진공 포장 돼지고기 제32회 무역의 날 각종 훈포장과 수출탑을 수상한 기업중 이색제품 하나로 시장개척에 성공한 롯데와 정우제과·미원농장 등의 기업들이 유독 눈길을 모았다. 제과업계 가운데 처음으로 5천만달러 탑을 수상한 롯데제과는 「껌」을 팔아 이 상을 수상했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달말까지의 수출액 7천만달러중 71%에 해당하는 5천만달러가 껌을 팔아 번 돈이다.롯데껌은 수입관세가 45%나 되는 철옹성 중국에서 최다 판매되는 등 동남아·아프리카·남미는 물론 껌의 본고장 미국에서도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롯데껌의 명성을 「세계인의 껌」으로자리 매겼다고 자평하는 롯데제과는 97년의 수출목표를 1억달러로 잡고 있다. 또 정우제과는 캔디 수출로 1천만 달러 수출탑을 거머쥔 캔디 제조업체.미국을 주 수출국으로 하고있는 정우제과는 입안에서 톡톡 터지는 느낌을 주는 「매직 더스트」 브랜드 하나로 올해 1천8백만달러의 수출목표를 쉽게 달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밖에 미원그룹 산하 종합축산회사인 미원농장은 돼지고기로 1천만달러 수출탑을 손에 쥐었다.미원농장은 냉장 돼지고기 「하이포크」로 일본시장에 진출하는 등 올해 총 1천2백만 달러어치의 돼지고기를 수출했다.도축에서 유통까지 「얼리지 않고」 진공포장해 섭씨 0∼3도로 유지해야 하는 하이포크는 냉동육보다 30∼40% 비싼 고부가가치 상품.89년부터 수출에 나선 미원농장은 오는 98년 중국,호주,캐나다에서 현지생산과 판매를 통해 3천1백만달러어치를 수출한다는 생각이다. ◎인터뷰/통산장관 표창 받은 일인 야마자키 데이치로/“품질로 일 무역장벽 뚫어야”/한국기업 인수… 새시 5백만달러 수출 『외국인 투자기업으로서 한국의 대일 무역역조 개선에 도움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제 32회 무역의 날 5백만달러 수출 공로로 통상산업부 장관 표창을 받은 정산금속 대표이사 야마자키 데이치로(산기경시낭·60)씨. 지난 90년 도산한 한국기업을 인수,알루미늄 새시 생산업체인 정산금속을 세웠던 야마자키씨는 『지금까지 많은 투자를 했지만 제조업은 2∼3년안에 이익이 남는것이 아닌만큼 한국측 경영자들에게 열심히 노력할 것만을 주문했다』고 밝힌다. 한국산 제품이 일본의 까다로운 기준을 맞추기에 다소 미흡,그간 첨단설비로 전공정을 자동화하고 일본에서 기술자를 파견,기술지도를 하고 있다는 그는 『품질만이 대일수출 장벽을 뚫을 수 있는 무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의 건축자재 전문 회사인 야마자키사를 2대째 이끌고 있는그는 『일본 건설업체들은 대만·싱가포르 등지로 수입선을 다변화시키고 있지만 야마자키는 한국산만을 수입,한국제의 품질을 보증하는데 앞장서고 있다』며 한국에 대한 애착을 나타냈다.
  • 내가 본 파랑도(서울신문 50돌 특집)

    ◎한국해양연구소 이동영 박사는 말한다/“「태풍의 길목」 기상관측의 최적지”/기상예보 정확성 높여 태풍피해 최소화/대륙붕 개발·어업전진 기지로도 활용 『파랑도는 해양기상 연구와 구난활동·어업 전진기지로서의 활용은 물론 지구환경 변화 감시에도 이상적인 장소입니다.과학기지를 건설해 한국 해양연구의 일류화와 국제사회에 공헌하는 초석을 마련했으면 좋겠습니다』 미국 플로리다대에서 해양공학박사 학위를 받고 조교수로 재직하다 85년 귀국 직후부터 파랑도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는 해양공학자 이동영박사(46·한국해양연구소 해양환경공학실장).87년부터 4차례나 격랑속의 파랑도 현장을 답사하면서 기지건설 기초 조사등을 벌여온 이박사를 만나 그간의 연구 성과와 바람직한 파랑도 이용 방안등을 들어 보았다. ­개인적으로 관심을 갖게 된 동기는 무엇입니까. ▲귀국후 폭풍에 의한 재해방지 관련연구를 하게 됐는데 현장 관측자료가 전혀 없는 것입니다.태풍이 지나가는 동지나 해상에 고정 관측소가 하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간절히 하게 됐습니다.미국에서의 경험에 의하면 해양 한복판에 고정구조물이 있으면 해양과 대기의 경계면에서의 와동에 의한 운동량이나 열,수증기,각종 가스등의 이동량을 직접 측정할 수 있기때문에 해양및 기상예측을 더 정확히 할 수 있거든요.그러던 차에 87년 「전설의 섬 이어도」라는 방송 프로그램에 초대돼 현지를 방문하면서 「이거다」 싶은 생각을 하게 됐어요. ­그동안 연구성과는 어떻습니까. ▲해양과학기지 건설에 필요한 설계조건 도출을 위한 기초조사와 각종 관측연구를 했습니다.정부간 해양위원회(IOC)가 「하나뿐인 지구를 살리자」는 목표로 세계 해양관측 시스템(GOOS) 구축을 제안해 와 90년부터 「국가 종합해양 관측망 구축」을 국책연구과제로 수행하면서 동북아 지역에서의 고정연속 관측소의 필요성이 현실화됐기 때문이지요.97년까지 구조물 완공을 목표로 94년부터 파고 조위계 설치 암석채집 정밀수심 측량등을 했지요.과거 태풍 자료와 7년간의 파랑자료,위성자료등을 모으고 시뮬레이션해 설계 조건을 구했어요.섬주변에 등부표를 설치해 제한된 관측도 시도해 봤습니다. ­과거에도 파랑도 개발계획이 있었지요. ▲파랑도의 최초 이용계획은 1938년 일제시대때 일본인들에 의해 구체적으로 작성됐습니다.당시 일본은 나가사키에서 상해를 연결하는 해저케이블 부설계획을 세웠는데 거리가 너무 멀어 중간 지점인 파랑도에 인공섬을 건설키로 했어요.2차대전으로 인해 실현되진 못했습니다.그후 개발계획은 87년 어업전진기지로 활용하기 위해 부두 물양장등 대형시설을 갖춘 축구장만한 크기의 인공섬 건설계획을 세웠으나 이 역시 수조원이 소요되는 무모한 계획으로 판단돼 실현되지 못했습니다. ­그렇다면 파랑도 인공섬,혹은 연구기지는 어떻게 추진되는것이 바람직하다고 보십니까. ▲파랑도는 태풍에 의한 큰 파도로 구조물의 설계 시공이 어렵고 경비가 많이 들므로 철저한 사전 조사와 연구를 거쳐 기본 설계,실시에 들어가야 합니다.우선 해양 기상 부이를 설치해 운영하면서 자료에 의한 기초연구를 수행해 나가고 고정 구조물은 최소한의 규모로 설치해 시범 운영하면서 충분한경험을 쌓은 후 규모를 키우는게 바람직하다고 봅니다.정보화 사회와 우주개발시대에 걸맞게 통신과 지구환경 모니터링에도 활용할 수 있도록 국제 위성 프로그램과 연계하면 큰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활용도가 넓은 만큼 국내에서는 여러 관련부처를 망라한 기획위원회가 발족돼 부처간 업무분담과 사업추진및 활용 운영방안을 협의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구체적으로 파랑도 과학기지는 어떻게 활용됩니까. ▲정확한 해양예보와 기상예보,조류등 해양학적 연구측면은 물론 환경 감시,해상교통 안내,구난기지로서의 활용과 나아가서는 대륙붕 개발을 위한 전초기지등 다양한 활용이 기대됩니다.사실 우리나라는 육상에는 매 14㎞마다 하나씩 조밀한 자동 기상관측망을 유지하고 있지만 해상에는 기상관측소를 하나도 제대로 운영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편서풍대에 있는 우리나라는 서쪽 지역의 기상 관측자료가 중요한데 여기에 기상관측소를 설치할 경우 기상예보의 정확성을 크게 높여 국가 산업,경제에 파급효과가 클것입니다.파랑도에는 이미87년부터 해운항만청에서 등부표를 설치해 국제적으로 공표했는데 등대를 설치하면 매년 10만척이 넘게 이지역을 지나가는 선박들의 항해지표로서 국제사회에 크게 공헌할수도 있습니다.제주도 전설에 나오는 「전설의 섬」에 대한 국민적 정서와 환태평양 시대를 맞아 전세계로 활동 무대를 넓히려는 세계화 추진 차원에서도 상징적인 계획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97년 완공계획이 지연되고 있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성수대교 사고 이후 구조물의 안전성 문제가 재삼 제기됐고 예산상의 문제점도 있어 그렇습니다.우리나라는 각종 연안문제가 많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관측시스템 개선이 시급한데 해운항만청,수로국,기상청등 관련부처에서 이를 위한 예산 확보가 어려운 것을 보면 안타깝습니다. ­그밖에 파랑도 건설에 장애가 있다면 어떤 것이 있습니까. ▲규모에 따라 인접국가와 영토 분쟁 소지가 있고 또 환경감시를 행할 경우 인접국들을 자극할까 하는 점입니다.따라서 초기에는 규모를 최소화해 국제 분쟁을 피하면서 실익을 추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봅니다.획득된 자료들을 국제사회에 제공해 지구환경 문제에 한국의 역할 수행으로 국위를 선양할 수 있게 추진하는것도 방법입니다.건설이후 유지 운영도 과제가 되겠지요. (결론적으로 이박사는 충분한 사전 준비와 국가의지,기상연구자들의 적극적 자세가 파랑도 사업의 열쇠가 됨을 강조했다) ◎파랑도 전설/폭풍만나 표류하던 한 선원이 도착… 과부들만 모여사는 환상의 외딴섬에 파랑도가 곧 「이어도」인지 과학적으로 규명할 길은 없으나 제주도의 대표적 부녀노동요인 「이어도 허라…」의 가사내용을 음미해 보면 파랑도와 그럴싸하게 맞아 떨어지는 부분이 많다. 특히 파랑도가 한국 최남단 마라도에서 서남쪽으로 81해리,중국 동도에서 북동쪽으로 1백35해리에 위치한 제주도와 중국사이의 수중 암초라는 사실과 노래가사중의 「강남가는 남해항로의 절반지점에 이어도가 있다」는 내용이 부합됨을 들어 「이어도전설」을 허구로만 볼수는 없다는 주장도 있다. 파랑도가 설사 이어도가 아닐지라도 제주사람들 특히 제주여인들에있어 이어도는 상상의 섬이요,사후에 돌아갈 피안의 섬이다.그것은 바다로 나가 돌아오지 않는 아들이나 남편이 이어도에 있으며 자신들도 결국 그곳으로 떠날것을 굳게 믿고있기 때문이다. 혹자는 「이어도」는 바다로 나간 남편을 잃은,과부들만 모여사는 기쁨과 슬픔이 교차되는 환상의 섬이라고도 일컫는다. 향토사가인 제주민속박물관 진성기 관장(60)은 이에 관계되는 전설로 다음과 같은 내용이 구전돼 내려오고 있다고 말한다. 『먼 옛날 지금의 제주도 북제주군 조천리 마을에 고동지라는 젊은남자가 살고 있었다.어느 해인가 중국으로 국마진상을 가게돼 고동지는 동료들과 함께 수십척의 배에 말을 가득 싣고 조천포구인 「수진개」를 떠났다. 배가 수평선쯤에 이르렀을때 갑자기 폭풍이 몰아치기 시작했다.폭풍이 점점 심해지면서 배는 표류하기 시작했고 몇날을 떠다니다 마침내 어느 한 섬에 도착하게 됐다.동료들을 모두 잃은채 고동지가 도착한 곳은 바로 「이어도」였다. 이어도는 고기잡이 간 어부들이 태풍을 만나 수중고혼 되는 바람에 남자어른이 없는 이른바 과부섬이었다.고동지가 도착하자 과부들의 환영은 대단했다.이집 저집에서 다퉈가며 고동지를 묵도록해 고동지는 밤낮없이 이 과부 저 과부를 전전해가며 꿈같은 나날을 보냈다.그러나 그 즐거움도 잠시뿐,날이 갈수록 무엇인가 허전해지는 자신을 느꼈다. 비가 몹시 내리던 어느날 고동지는 처마에서 낙숫물이 뚝뚝 떨어지는것을 보게됐다.마치 고향집 처마밑에서 떨어지는 낙숫물 소리처럼 들렸다.불현듯 고향에서 밭을 갈고 멧돌을 돌리고 있을 아내와 부모형제가 그리워졌다.아내를 만나고 싶은 생각이 불길처럼 솟았다. 고동지는 바닷가를 배회하며 멀리 수평선 너머에 있을 아내의 이름을 부르고 또 불렀다.이후 달밝은 밤이면 더욱 고향이 그리워졌고 고향이 그리워지면 늘 바닷가를 찾았다. 초승달이긴 해도 달빛이 유난히 밝던 어느날 밤.고동지는 밀려왔다 밀려가는 파도를 보며 저도 모르게 노래를 읊조렸다.자신의 신세를 달래는 구슬픈 노래가락이었다. 이어도허라 이어도허라. 이어 이어 이어도허라. 이엇말 허민 나 눈물난다.이엇말랑 말앙근 가라. 강남을 가난 해남을 보라. 이어도가 반이엥 해라. 여기서 「강남」은 중국이며 「해남」은 바로 남해항로인즉,강남가는 길목 절반쯤에 있는 「이어도」에 내가 있으니 불러달라는 애절한 내용이었다. 이어도사람들은 이 고동지의 노래를 듣기 위해 모여들었고 많은 여인네들이 그의 처지를 동정하게 됐다.고동지의 노래를 듣고는 잃어버린 남편을 그리며 우는 과부들도 많았다.이윽고 「이어도노래」는 파도에 실려 멀리 퍼졌으며 그 누구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가 됐다. 그후 고동지는 뜻밖에 중국상선을 만나 그 배의 도움으로 고향으로 돌아오게됐다.이어도에서 고동지를 섬기며 사랑했던 한 여인도 함께 따라왔다. 고향 사람들은 태풍으로 죽은줄 알았던 사람이 살아 돌아왔다며 큰 잔치를 벌였다.고동지의 아내는 남편을 극진히 보살펴준 이어도여인을 받아들여 한 가족이 되게했다.
  • 한국·러시아 관계의 현주소(이동화 칼럼)

    최근 모스크바에서 발생한 현대전자연수단 인질사건은 많은 사람들로부터 러시아에 대한 궁금증과 관심을 새삼 불러모았다고 생각된다.「과연 러시아는 아직도 혼란과 혼돈속에 있는가」라는 것에서부터 「한국인과 기업이 러시아에 진출하는데 어떤 장애가 있는가」,또는 「한·러간의 외교적 현안은 무엇인가」하는 부분까지 궁금한 생각을 연장해보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한·러 포럼 통한 양국 현안 이런 궁금증들을 어느정도나마 풀어볼수 있는 좋은 기회가 있었다.17·18일 이틀동안 서울에서 열렸던 「제1차 한국­러시아 포럼」이 그것이다.양국의 학계 정계 관계 재계 언론계등 각계인사들이 참석해 두나라사이의 현안을 놓고 의견을 교환하며 협력을 모색하는 자리였다.이 포럼에 참석해 일별해본 한·러관계의 대강을 관심있는 사람들에게 소개해보는 것은 나름대로 뜻이 있다고 생각된다. 지난90년9월30일 구소련과 국교를 맺은 이후 두나라간에는 지금까지 5차례의 정상회담이 있었고 외무장관회담도 10여차례나 갖는등 매우 밀접한 관계를 정착시키고 있다.특히 경제문제에서 양국은 괄목할만한 진전을 보이고 있다.무역고를 보면 수교연도인 90년 약8억9천만달러에서 94년에는 러시아와만 21억9천만달러,금년상반기 13억7천만달러로 크게 증가하고 있다. ○보따리 장사 4억불 기여 이미 지난해 대러시아 무역적자가 2억7천만달러고 올상반기에도 이미 2억8천만달러 적자지만 연간 약4억달러로 추산되는 보따리장사를 포함하면 대체로 균형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양측은 모두 보고 있다. 그러나 한국의 대러시아 투자는 생각보다 규모가 적다.89년 「진도」가 모스크바에 진출한 이래 94년말까지 모두 44건에 3천5백45만달러만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이는 우리해외투자액의 0·4%에 불과한 것으로 「현대」의 산림개발(1천6백만달러)을 제외하고는 소규모의 시험적 투자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높은 인플레와 루블화가치하락 등 경제불안 이외에도 정국의 불안,법규와 세제의 미비나 잦은 변동,투자와 관련하여 중앙과 지방정부간 권한과 책임소재의 불분명,그곳 관료나 기업인의 시장경제관행에 대한경험과 인식부족,사회전반의 부패와 범죄등 여러가지 요인들이 복합되어 빚어진 결과로 지적됐다. 그러나 한·러간 상호보완성 때문에 한국의 대러시아 투자증가는 시간이 필요할 뿐 필연적이다.러시아는 풍부한 자원과 높은 첨단기술등을 가졌고 한국은 자본과 경영능력 그리고 개발경험을 갖고 있어 이것이 결합된다면 훌륭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쟁점된 투자확대와 여건 러시아측은 이번 포럼에서도 투자문제를 집중 거론하면서 ▲이르크츠크 유전개발 ▲야쿠치아 송유관건설 ▲나홋카 한국공단건설 ▲모스크바 한국무역센터건설등 대규모 프로젝트에의 투자와 우주·항공·원자부문 등에서의 합작,그리고 남북한과 러시아의 3자협력사업 등을 제시하는등 적극적 모습을 보여주었다.3자협력사업은 지난 9월 방한했던 체르노미르딘총리가 제시한 것으로 『러시아가 수십년간 북한에 지어준 많은 공장이 여러가지 어려움으로 가동되지 않으니 러시아의 기술,한국의 자본,북한의 노동력을 결합해 재개발해보자』는 구상이다. 이밖에 양국간에는 구러시아 공사관부지 보상문제,KAL기사건 배상문제,경협차관 상환문제 등이 다소의 진전속에 마지막 해결을 기다리고 있다. 이런 문제들보다 이번 포럼에서 가장 열띤 토론대상이 된것은 최근 러시아가 「북한카드」를 사용하기 위해 북한과의 관계 복원을 서두른다는 점이다.비록 러시아가 북한과의 군사동맹폐기를 통보하기는 했지만 정부나 의회의 핵심관계자들을 북한에 보내 관계회복 노력을 벌이고 있어 주목된다. ○영향력 높이려는 북한카드 러시아는 국교수립초기 북한에 비해 한국에 대해 훨씬 더 우호적 태도를 보였다.그러다보니 북한은 미국과 접근하고 한국도 한반도문제에 「2+2」(남·북한,미·중)방식을 제시하는등 러시아가 배제되는 상황에 부딪쳤다.결국 한국 일방선호가 북한에 대해서 뿐만 아니라 한반도 전체에 대한 영향력을 줄였다는 관점에서 이런 정책변화를 추구하는 것으로 보인다. 우선 이에 대한 단기적 대책이 필요하다.장기적으로 보면 한·러간 경제협력 규모가 커지면 이문제는 자연히 완화될 것이다.국가간의 관계는 어떻게 하면이득이 더 많은가에 좌우되기 때문이다.
  • 2천20년/전자산업 세계 4위/산업연,국내 산업별 성장 전망

    ◎자동차분야는 4위도약 무난할듯/기술개발 힘쓰면 항공산업도 4위 세계 속의 우리나라 산업의 위상과 전망은 어떨까.산업연구원(KIET)은 광복 50주년 기념 연구사업의 하나로 13일 「한국의 산업­역사와 비전」연구보고서를 냈다. 이보고서는 21세기 국내산업이 지금의 외형적 성장패턴에서 질적 성장으로 바뀔 것으로 내다봤다.2000년대 초까지 기초기술과 원천기술,조립·가공·제품설계기술이 선진국 수준에 이르러 주요산업들이 세계3∼5위권에 진입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전자산업=지난 50년대말 라디오를 생산하는 것으로 시작된 전자산업은 양질의 저임 노동력 등을 바탕으로 72년 수출 1억달러,87년 1백억달러를 돌파하는 등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며 일본·미국·독일 등에 이어 세계6위를 차지하고 있다. 앞으로도 신제품의 개발이 크게 늘어나고 첨단 전자기술이 모든 산업으로 확산되는 추세여서 지속 성장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따라서 2010년의 전자산업은 미국·일본에 이어 세계3위로 도약했다가 2020년에는 중국에 이어 4위로 다시 밀릴 전망이다. ■자동차산업=자동차산업은 62년 연산 2천6백대의 생산능력을 갖추며 태동했다.76년 최초의 국산 모델인 포니가 나오고 연산 20만대의 양산체제를 구축하는 등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뒤 성장을 거듭했다.올해 수출 1백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보여 세계6위로 자리매김되고 있다. 2020년에는 세계4위의 자동차 강국으로 뛰어오를 것으로 보인다. ■항공우주산업=55년 시작된 항공우주산업은 군용기사업 기술도입에 따른 생산으로 일관,경항공기 등 일부 저급 항공기를 독자개발하는 단계에 이르러 94년 1억7천2백만달러를 수출,세계14위로 부상했다.완제품의 설계능력 등의 기술수준이 아직 뒤진 상황이나 완제기 설계기술 등 기술개발에 힘쓰면 2020년 수출 세계4위의 선진국 대열에 진입할 것으로 예측된다. ■철강산업=60년대 경제개발계획이 추진돼 급증하는 철강수요를 바탕으로 급성장했다.73년 포항제철 1기 준공을 신호탄으로 연평균 20% 이상 설비확충이 이뤄져 조강생산이 72년 61만t에서 94년 3천3백75만t으로 폭증,일본·중국·독일 등에 이어 세계6위를 달리고 있다.따라서 철강산업 발전방향을 기술 개발을 통해 고부가가치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면 2000년에는 세계5위로 부상할 전망이다.
  • 미 케이프커내버럴 기지(통신 방송/위성시대:5)

    ◎우주선 단골 발사장… 우주연구 본산/적도 가까워 천혜입지… 비용도 저렴 국내 첫 통신·방송위성인 무궁화호를 우리나라가 아닌 미국 케이프 커내버럴 공군기지에서 쏘아 올리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인공위성이 성공적으로 발사되기 위해서는 최단시간에 지구궤도상에 도착할 수 있도록 발사기지가 적도와 가까워야 한다.또 발사방향이 동쪽이어야 하며 그 쪽으로 바다가 있어야 한다.이는 동쪽방향이 지구 자전속도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데다 불의의 사고가 발생할 경우 바다로 떨어지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대형 발사대와 컨트롤센터도 위성발사의 필수적인 조건이다.무궁화위성 발사대의 경우 길이가 20층짜리 빌딩높이인 54m에 이른다.또 위성발사를 정확하게 통제할 컨트롤센터에는 전기·전자·항공우주·물리역학 등 각 분야의 첨단이론과 기술,그리고 수백만개나 되는 첨단장비들이 동원된다. 이러한 컨트롤센터를 설치하는데는 엄청난 비용이 들어간다.지난 92년 러시아가 현대그룹과 공동으로 국내에 위성발사기지 건립을 검토하다 중도에 포기한 것도 건설비가 무려 6천억원에 달했기 때문이다. 케이프 커내버럴 기지는 바로 이러한 조건들을 모두 충족시키면서도 발사비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곳이다.이 기지는 서경 80도41분,북위 28도37분대의 플로리다반도 남단에 위치한 미국 최대의 우주발사장.총면적이 4백4㎦에 이르며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관리·운영을 맡고 있다. 1950년 7월24일 A­4 WAC코포랄로켓을 처음 발사한 이래 지난 86년까지 36년동안 모두 3백73기의 인공위성 로켓을 쏘아 올렸다. 이 기지에서 우주로 출발한 주요 로켓은 우주왕복선인 스페이스셔틀,델타,타이탄 Ⅲ·Ⅳ와 각종 미사일.80년대말부터 상업용으로도 활용되기 시작한 이 곳은 컬럼비아호,챌린저호,애틀란티스호 등 미국 우주왕복선의 비행이 빈번히 이뤄져 「우주정복의 본산」으로 통하고 있다. 특히 이 곳에서는 로켓발사가 지구의 자전방향과 같은 쪽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지구자전이 끌어주는 초속 4백60㎝의 힘을 공짜로 얻을 수 있어 그만큼 연료절약이 가능하다.이것이 바로 케이프 커내버럴의 최대 강점이다. 이 기지는 49년10월 설립이래 여러차례 이름을 바꾼 것으로도 유명하다.초기엔 「합동 장거리발사시험장」으로 불리우다 55년에는 「케이프 커내버럴 보조공군기지」로 됐으며 그 뒤에 「케이프 커내버럴 미사일시험지소」로 바뀌었다. 64년에는 NASA의 메리트섬 시설과 합쳐져 존 F·케네디우주센터로 명명됐으며 이 부근의 전지역 또한 고 케네디대통령을 기려 「케이프케네디」로 불렸다.그러나 지난 74년 지명변경에 대한 지역유지들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혀 다시 케이프 커내버럴이란 이름을 되찾았다. 현재 우주발사장은 전세계적으로 미국·중국·유럽이 각각 4곳,옛소련 3곳,일본·인도가 각각 2곳등 22곳에 이른다.미국의 경우 케이프 커내버럴기지와 함께 탄도미사일 발사에 적합한 캘리포니아주의 반덴버그공군기지,소형 상업용로켓 전용발사장인 버지니아주의 왈톱스발사장이 3대 우주기지로 꼽히고 있다.
  • 한국화가 산정 서세옥(이세기의 인물탐구:79)

    ◎스스럼없이 화필 휘젓는 큰 예인/작품마다 영혼이 움직이듯 팽팽한 긴장감/화려한 채색 거부… 발묵·석묵법 자재로이/77년 「한국현대회화 유럽전」때 “동양문화의 진수” 보여 산정의 성북동 무송재는 지금 녹음이 한창이다.큰 대문을 열고 들어서면 벌써 그 짙푸른 녹색으로 인해 집안은 유현한 산곡과도 같다.안채로 통하는 디딤돌 외에 새파란 이끼가 휘덮인 마당은 모든 것이 푸른 가운데 허공에 우러른 첨단에마저 서슬 푸른 냉기가 감돈다.「일편연홍난입문,한조각의 붉은 빛도 문안에 들어올 수 없다」는 산정의 말대로 영롱산관 죽리관 수죽원하관 창하헌 등 그의 당호들은 집안에 넘치는 푸른색과 결코 무관하지 않다.화실 창앞에 쭉쭉 뻗어 있는 청청하고 곧고 차가운 대나무며 지금 막 피기 시작한 보랏빛 추국에 이르기까지 추호의 시든 빛을 보이지 않는 영롱한 환경은 서울 한복판이건만 실로 아득한 선경인 듯 감탄스럽기만하다.여기에 손님을 접대하는 응접실과 한옥중의 한채에 온통 중국고서적이 산적해 있어 그의 방대한 독서량이 얼마만한것인가를 미루어볼 수 있다. 그는 성북동 전에는 노송으로 우거진 월곡동에 살다가 대학때의 스승인 근원 김용준을 그리워하여 지금부터 20여년전 스승의 노시산방이 있는 이곳에 한옥을 지어 이사했다. ○회화예술 변혁 앞장 산정은 널리 알려지다시피 서시문화를 두루 갖추고 상식에 안주하려는 회화예술에 변혁과 개혁의 화업을 이뤄낸 동양화 대가다.초기에는 범속과 권위와 형식에 대한 강렬한 저항정신을 앞세워 「고루협애가 없는 방종자일한 표현」으로 개혁의지의 향방을 모색하다가 차츰 「감각의 해방을 원점으 로 되돌린 절제화면」을 이룩하면서 남보다 일찍 화단의 주목을 받았다.평론가 이경성씨는 그의 첫번째 전시 팸플릿에서 그와 같은 유사성을 「명대의 서위나 청초의 석도」에 비유하고 오광수 역시 「수묵화를 감필묘법으로 구사한다는 차원에서 남송의 양해나 선화파의 목계의 화격」에 닿아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에 비해 정병관씨는 「모든 진실한 작품은 침착하다」는 칸딘스키의 말을 인용하여 『산정의 작품은 무한을 생각케 하는활짝 트인 화면공간속에서 「숭고한 형이상학적인 회화」를 구축하고 있다』고 결론짓는다.과연 그리지 않으면서 그리는 상태,말하지 않으면서 말하는 듯하고 표현하지 않으면서 표현하려는 자기모순을 함축한 그의 작품은 「그 형식과 내용면에서 영혼이 움직이는 듯한 팽팽한 긴장감」을 조성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89년 개인전에서 선보인 「군무」「사람들」시리즈는 「붓으로 그렸다기보다는 붓을 던졌다는 표현이 더욱 옳다」는 정병관씨의 평에 많은 사람이 공감한 바 있다.즉 「붓의 전진하는 속도감과 상하로 누르고 떼는 강약의 압력은 낭만적인 금선의 무쌍한 변화」와도 같으며 「발묵과 석묵법의 자재로운 움직임」은 바로 산정 그림의 즉흥성과 필연성이기 때문이다.따라서 산정은 「스스럼없이 필력을 구사할 줄 아는 이 시대 재능이 뛰어난 예인」으로서 「흉중의 고고특절한 품성 없이는 문자향과 서권기를 지니지 못한다」는 추사의 지론을 실천시킨 화가의 한 사람이 되었다. ○20세때 뒤늦게 입문 그가 화단에 등단한 것은 아직 대학재학중이던 20세였으나 뒤늦게 45세되던 해 서울 첫 개인전을 열 때까지만 해도 그의 그림에는 일정한 채색과 반추상의 형태가 깃들여 있었다.그러나 산정 자신은 「분명히 말해두지만 나는 메마른 구각이나 비좁은 질곡은 싫다」고 천명했고 이후 채색이 없는 검정색의 선묘형상들은 그 기호적인 성격과 힘과 자발성을 채색의 경우보다 한층 강하게 나타내게 되었다. 그는 우리 화단에서 그가 원했든 원치 않았든 언제나 커다란 구심점을 긋고 그 한가운데 서 있었다.오늘날 수많은 미술대전에서 동양화가 구상·비구상으로 나눠지게 된 것도 단순히 이 작가의 작용이라는 사실만으로도 그의 화단에서의 위치를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그후 산정은 유럽쪽에 눈을 돌려 수많은 해외전에서 한국회화의 독자성을 인정받았다.그중 77년 9개월에 걸친 「한국 현대회화 유럽전」에서는 현지 신문들이 「서세옥의 추상적인 묵화들은 동양화라 일컬어지는 한국 전통미술의 현대적 전모를 집약함으로써 서양인에게 동양문화의 진미를 보여주었다」(르피가로 78년6월28일자)고 쓰기도했다. ○올 11월 개인전 열어 그는 어릴 때부터 수많은 고서화가 있는 집안환경에서 자연스럽게 그림을 그리며 자라났다.독립운동을 하던 부친 서장환(석련)공은 세 아들중 일총한 산정을 특히 총애하여 「성동」이란 아호를 내려주었으나 대학시절 영운(김용진) 춘곡(고희동) 소전(소전 손재형)등 그의 스승들이 「세옥」의 옥자와 관련된 「옥출곤강(금과 옥돌은 산에서 캔다)」이란 의미의 「산정」을 지어주었다. 지난해 서울대 정년퇴임후 산정은 무송재 녹음속에 파묻혀 그의 전생애가 그렇게 일관해왔듯이 자유하는 예술가로서의 절제와 생략과 탈속의 묘를 구체화하는 시기일 것이다. 그의 테마는 여전히 인간에 집착한다.세월도 서릿발 같은 그의 의지를 피해가는지 언제나 만년청년 같은 그는 「적진에 뛰어들어 호랑이나 사자를 사로잡듯」 우주의 올바른 기운을 수백호 화면속에 역동적으로 되살려내고 있다. 요즘은 오는 11월로 잡힌 개인전과 그가 발족한 한·중미술협회의 요청으로 그동안 써온 한시를 친필서예로 꾸미는 「산정문집」 출간준비에여념이 없다.그중 연전에 중국 양자강을 둘러보며 지었다는 「단현」이 눈에 띈다. 「비지양현회 농현감금심 고산류수곡 적막실지음 석현호불기 천재거무회 수주아양곡 공류일금대(이땅의 두 현인이 만나 거문고로 서로 마음을 느끼니 이는 고산곡과 유수곡이라,지음이 없으니 적막하구나.옛 현인 불러도 일어나지 않고 천년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으니 누가 고산 유수곡을 연주할 것인가,속절없이 거문고 튕기던 언덕만 남았구나)」이는 중국 춘추시대의 거문고 명인이던 백아가 그의 거문고소리를 좋아하던 종자기가 죽자 거문고 현을 끊어버린 일화를 그린 시로 그들이 거문고를 타던 양자강가에 서자 이런 시를 읊게 되었을 것이다. 실제로 3∼4년전까지만해도 송죽 우거진 뜰에서 산정은 가까운 이들을 모아 거문고며 가야금연주를 즐기곤 했다.그러나 명고수 김명환씨가 4년전 작고하고 단골손님이던 언론인 예용해씨마저 지난해 타계하자 화가는 혼자 남아 그때의 감흥을 한편의 시와 한점 획(화)으로 남기게 됐나보다. 이제 산정댁의 대나무가 그 놀라운 푸른빛을 뻗치고 소나무향이 온산을 뒤덮어도 이 풍치를 음미할 만한 유장한 현금은 울려지지 않는다.단지 우거진 나뭇닢이 단 한 잎도 시든 기색 없이 싱싱한 생명력을 지니는 것처럼 시들 줄 모르는 산정의 붓끝은 그 탁발한 금선의 선율로 「청청속의 노주」를 결국 성취하게 될 것이다. □연보 ▲19 29년 대구생 ▲49년 제1회 국전서 「꽃장수」로 국무총리상 수상 ▲50년 서울대 미대 졸업 ▲54년 제3회 국전서 「휘월의 장」으로 문교부장관상 수상 ▲54∼95년 서울대 미대 교수 ▲59년 묵림회 창립대표위원 ▲61∼82년 국전 심사위원·운영위원 ▲62년이후 상파울루비엔날레 칸국제회화제 이탈리아회화제 인도트리엔날레 도쿄비엔날레 파리현대미전 등 출품 ▲64년 국제조형예술(IAA) 한국위원회위원장,신인예술상 심사위원장 ▲64∼88년 한국미협이사장·회장 ▲66∼71년 유럽·남북미 34개국 여행,한국현대미술 프랑스순회전 ▲70년 국전 초대작가상,한국미술대상전 심사위원 ▲73년 예총부회장 ▲74년 서세옥전(현대화랑초대전) ▲77∼78년 한국현대 동양화유럽순회전,스웨덴 폴란드 독일 프랑스 ▲79년 서세옥전(도쿄 우에다화랑 초대) ▲82∼85년 서울대 미대학장 ▲83년 서세옥전(뉴욕 퍼시픽아시아박물관초대),전국미대협의회회장 ▲85년 서세옥특별전(뉴욕 바로카레지미술관 초대) ▲89년 서세옥전(현대화랑 초대),뤼턴오브 마르코폴로전(프랑스 파리) ▲90년 한국작가전(중국 북경),한·중미술협회 결성 ▲91년 한·중미술대전(중국 북경)이후 서울·남경·상해 등지서 교류전시 그외 한국회화대전및 아세아현대미술전 한국미술상황전 LA87미술전 조선일보미술관개관기념 현대작가초대전 서울올림픽아트 국제현대미술전 등 다수 출품,국민훈장석류장 서울시문화상 한·중미술협회회장,미협고문
  • 과학연구의 도시/아카뎀고로독(시베리아 대탐방:8)

    ◎인구 5만의 「계획도시」… 연구소 120개/대서방 군비경쟁 뒷받침하려 57년 건설/18개 학술센터엔 외국학자 발길 줄이어/매년 「수학·물리·화학 올림피아드」 개최… 과학영재 선발 서부 시베리아 한 복판.노보시비르스크시에서 동쪽으로 35㎞를 달리면 도시전체가 자작나무숲에 둘러싸인 곳이 나온다.「아카뎀고로독」이라는 곳이다.러시아말로 「학술도시」라는 뜻의 아카뎀고로독은 말 그대로 시 자체가 온통 학문과 연관돼 있어 흥미를 끌고 있다. 전체인구 5만명.이 도시의 성인이라면 누구나 연구소나 대학기관등 학술기관에서 근무한다. 1백20개의 각종 연구소가 여기저기 들어차 있고 아파트도 연구소나 대학기관의 기숙사정도의 의미를 갖는 곳이다. 학자들이 많이 살고 있는 탓인지 페레스트로이카 이전에도 서방과의 교류가 활발했고 자유로운 사고가 어느 정도는 허용이 됐던 「계획도시」가 아카뎀고로독이다. 이 도시가 탄생한 것은 지난 57년. 이 때는 미국과 소련이 전후 냉전체제속에서 첨단과학경쟁으로 불리던 군비경쟁이 본격 진행되던 때였다.한편으로 스탈린은 유럽과 우랄지역에 밀집된 각종 비밀도시와 비밀군수공장을 통째로 시베리아지역에 옮기기 시작하던 때이기도 했다.극도의 보안을 유지하기 위해서였다.스탈린은 당시 노보시비르스크 주지사에게 서방과의 과학·군비경쟁을 뒷받침할 연구도시를 지시했는데 이것이 바로 아카뎀고로독이었다. ○성인 대부분이 연구원 이 시의 기능을 실질적으로 움직여 나가는 기관은 과학아카데미 시베리아 총지부. 시베리아 총지부가 들어선 이유도 아카뎀고로독시의 탄생이유와 다를바 없다.당시 러시아의 과학은 주로 모스크바와 상트 페테르부르크에 집중돼 있었을 뿐 우랄산맥 동쪽에는 이렇다할 대학이나 연구소가 없었던 터였다.우랄산맥 동쪽에 대학기관을 대신하고 이 지역의 과학발전을 이룩하기 위해 설치한 것이 과학아카데미 시베리아 총지부다. 과학아카데미 시베리아 총지부의 외무담당 올가 베네미노브나 프도이니츠나씨(여)는 『과학이론을 발전시키고 여기서 발전시킨 이론을 주민경제에 활용하도록 하는 것이 설립취지였다』면서 한편으로 후학양성에도 비중을 두어왔다고 설명했다. 시베리아 총지부의 산하 연구소는 모두 1백개.대부분의 연구소가 튜멘과 옴스크 톰스크 이르쿠츠크 사하공화국등 6개 주·공화국에 퍼져있다.소속 연구원만도 1만5천명이나 된다.이들 가운데 50명이 러시아연방 학술회원이고 2천6백명이 우리식의 박사,나머지가 석사이상의 고학력 연구원이다.아카뎀고로독시내에는 이중 40개의 연구소가 위치해 있다. 시베리아 총지부는 단순한 연구소 기능만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몇몇 기능을 살펴보면 미국에서도 보기 힘든 선진적인 기능을 갖고 있다. ○박사만 2천6백여명 우선 이들 산하연구소는 대학기관과 유기적으로 연계돼 연구활동을 펴고 있다는 것이다.다른 하나는 이들 연구소가 대학기관과 함께 체계적으로 과학꿈나무를 키워내고 있다는 사실이다.주내 노보시비르스크종합대학의 탄생은 과학아카데미 시베리아 총지부 탄생 2년뒤의 일이다.당시 소속 연구원 일부가 이 대학의 교수진으로 활동하며 1인2역을 담당,수학과 물리·화학분야에서 영재를 키워냈다.이런연유로 현재 이 대학 학생들은 입학후 2∼3년간 교양과정을 마친 뒤 일부는 시베리아 총지부의 연구소로 들어가 학업을 계속한다.연구소에서 3년간 공부한 뒤 학생들은 다시 각종 연구프로젝트에 실질적으로 참여한다.노보시비르스크 방송국의 과학담당 트리트비츠 나탈리아기자는 『연구소의 연구원 전체가 이 지역의 노보시비르스크대학 출신』이라면서 『특히 수학과 물리 화학연구수준은 모스크바나 페테르부르크지역은 물론 다른 세계 유수의 대학보다 뛰어나다는 점을 공인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 연구소는 대학기관과 함께 매년 「수학·물리·화학올림피아드」를 공동주최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이 올림피아드는 지금까지 러시아를 강국으로 지탱하게한 힘이었다고 한다. 매년 여름철 아카뎀고로독에서 열리는 올림피아드에서는 러시아 전지역에서 8학년(중학교 2학년)을 끝낸 학생 가운데 특별히 실력이 좋은 학생 5백명이 모여 실력을 겨룬다.이 가운데 주최측은 2백명의 「영재」를 뽑는다.그리고는 2년동안 노보시비르스크대학내에 설치된 「수학·물리·화학특별학교」에서 대학초기과정을 가르친다.2년동안의 과정을 끝낸 뒤 이들은 종합대학과정에 자동 편입된다 특히 이 특별학교는 노보시비르스크시의 학생들은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 특징이라면 특징이다. ○부모들 교육열도 극성 가급적이면 외지인들에게 학업의 기회를 주고 전국에서 진짜 실력이 좋은 학생을 더 뽑아 가르치겠다는 의도다.대신 특별학교에서 배우고 싶어하는 노보시비르스크시내 학생들을 위해 별도의 프로그램을 준비해놓고 있다.매주 일요일「일요 수학·물리·화학특별학교」를 개설,교육을 시킨다.때문에 일요일만 되면 학생들의 손목을 잡고 특별학교를 찾는 「극성스런」학부모를 어디서든 볼 수 있다.교육열도 그만큼 높다는 얘기다. 지난 2년여동안 아카뎀고로독시는 국제학술도시로 거듭나고 있다.한 건물 건너 즐비하게 늘어선 18개의 과학학술센터에 외국학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핵물리학센터,바이칼호수주변환경연구를 위한 국제센터,항공우주과학센터등에는 세계 50여개국에서 매년 수천명의 전문가들이 드나든다.반대로 이곳 시베리아 총지부 소속 연구원 1천∼2천명도 매년 외국의 연구기관과의 교류를 위해 다른 나라로 간다.특히 이곳 항공우주과학센터는 미국을 포함한 전세계 항공기회사에 기초기술도 제공해준다. 과학아카데미 시베리아총국의 아르슈첸코부장은『옛소련때 정부에서 50%의 예산을 지원해주었으나 지금은 그런 것이 없다』면서『운영비는 연구용역비용을 받아 충당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서방에서 기술을 사가면서 금전에는 인색해 문제』라며 첨단도시의 이면에 가려진 「그늘」을 실토했다.한국의 한 기업연구소와의 교류가 본격 진행되고 있다는 그는 『기초과학과 항공·우주공학쪽으로 한국과 교류의 폭을 넓히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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