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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장고: 분노의추적자’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장고: 분노의추적자’

    남북전쟁이 발발하기 2년 전, 치과 의사에서 현상금 사냥꾼으로 전향한 독일인 슐츠와 그에 의해 자유를 얻은 흑인 장고는 함께 악당 사냥에 나선다. 장고는 백인들이 강제로 헤어지게 한 아내와 재회하기를 원하는데 현재 그녀는 미시시피 대농장의 악랄한 지주 캔디의 손아귀에 잡혀 있다.  언제나 장르를 뒤틀어 온 퀜틴 타란티노의 신작 ‘장고: 분노의 추적자’(사진·이하 ‘장고’)는 신선하지 않은 신선한 영화다. 예전에도 ‘장고’와 비슷한 영화는 있었다. 말을 탄 흑인 남자의 버디 영화라는 점에서 시드니 포이티어가 연출과 주연을 맡은 ‘벅 앤드 더 프리처’(1971)가 한 예다. 각각 남북전쟁 직전과 직후를 배경으로 한 두 작품의 주제는 속박의 굴레에서 벗어나려는 흑인의 투쟁이다. 두 영화는 백인 사회의 선을 기본으로 하는 옛 웨스턴과 동떨어진 작품이며 두 영화에서 흑인 총잡이(둘 다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수상 배우가 연기한다)와 유별난 괴짜 동료는 흑인을 야만적으로 착취하는 백인과 싸운다. 하지만 ‘벅 앤드 더 프리처’가 미국 시민권 운동의 결과물처럼 보이는 반면 ‘장고’는 스파게티 웨스턴과 미국 서부극 영화 감독 샘 페킨파(1925~1984)의 영향 아래 놓인다.  영화의 제목을 가져온 오리지널 ‘장고’(1966)에 대해서는 장고로 분했던 프랑코 네로에게 한 줄 대사를 안겨 예의를 갖추는 것으로 영화적 관계를 정리한다. 그 밖에 독일인인 슐츠는 독일산 ‘카를 마이의 웨스턴’에 대한 농담 같은 인용이다. ‘장고’가 스파게티 웨스턴에서 가져온 중요한 코드는 ‘분노’다. 분노란 게 성난 인물을 보여준다고 해서 그냥 우러나지 않는다는 것을 타란티노가 모를 리 없다. 스파게티 웨스턴이 ‘계급과 빈부의 문제’에서 분노를 빚었다면 ‘장고’는 미국 내에 상존하는 인종 문제를 분노의 화구로 삼는다. 흑인의 인권 보장이 당연시되는 21세기에 흑인 노예의 열악한 삶을 보면서 피 끓는 감정을 분출하게 하는 힘, 그것이 바로 타란티노의 연출력이다.  스파게티 웨스턴으로부터 야만성, 폭력성, 잔혹성, 낭만성을 빌려온 한편 클라이맥스에서 폭발하는 응집력은 페킨파의 웨스턴을 떠올리게 한다. 슐츠 역의 크리스토프 발츠가 페킨파의 1970년 작품 ‘케이블 호그의 노래’의 주연인 제이슨 로바즈와 빼닮은 모습으로 분장한 건 타란티노가 페킨파에게 바치는 오마주다. 더불어 ‘장고’ 후반부의 유혈극은 ‘와일드 번치’(1969)의 총격전을 실내로 옮겨 온 것에 다름아니다. 이성적으로는 도무지 설명될 수 없는, 피가 철철 흐르는 총격전의 엑스터시는 페킨파(그에게서 영향을 받은 홍콩 누아르)의 영혼이 아니고선 엄두도 못 낼 일이다.  이번 영화에서도 가장 매혹적인 장면은 타란티노 특유의 대화에서 나온다. KKK단의 아둔함을 ‘눈이 네 개 있어도 앞을 못 보는’ 미시시피 주에 빗대 야유하는 장면이 초기의 수다 스타일을 대표한다면 남부 대저택의 식사 장면은 그것의 발전된 형태를 보여준다. 각 인물은 장황하고 거창한 대사들을 주고받는데 말과 말 사이에서 수없이 전개되는 ‘가식, 유머, 불안, 의심, 분개’의 겨루기는 거의 미학적인 수준에 다다랐다. 이전 영화에서 설득력을 위해 쓰이던 ‘대화의 기술’은 ‘장고’에 이르러 감정 흐름의 극적 표현을 위한 궁극의 예술 형태로 완성됐다. 21일 개봉. 영화평론가
  • 육해공 ‘3각 재난 예방시스템’ 가동되면

    육해공 ‘3각 재난 예방시스템’ 가동되면

    “건물 지하 작업장에 있는 소방교 현장 밖으로 대피바람. 건물 붕괴 위험. 3시 방향 진입로 확보할 것.” 눈앞에서 치솟는 화염과 자욱한 연기 안에서 불을 끄던 소방대원이 이어폰으로 들려오는 지휘관의 목소리에 퍼뜩 정신을 차렸다. 건물 내부로 들어가며 화재 진압 작업을 계속하던 대원이 서둘러 지하계단을 타고 올라왔다. 소방관들이 진입하며 자동으로 현장에 뿌려진 중계기들이 소방대원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알렸다. 소방차에 설치된 모니터에는 대원들의 위치가 점으로 표시돼 이동하는 대로 따라 움직였다. 대원이 빠져나오자 불과 1분 뒤 샌드위치 패널로 지어진 건물 천장이 와르르 무너졌다. 조금만 지체했더라도 소방대원들이 잔해더미에 깔리게 될 뻔한 아찔한 순간이었다. 항공우주연구원과 국내 대학 연구팀이 공동으로 개발한 ‘실내외 응급구조요원 위치추적 시스템’이 현장에 적용되면 달라지게 될 화재현장의 모습이다. 지난해에만 화재 현장에서 8명의 소방관이 목숨을 잃은 가운데 구조현장 소방대원들의 안전성을 담보할 기술로 기대된다. 지난해 12월 31일 문구류 제조 공장에서 진화작업을 하던 한 소방관이 무너진 화재 잔해더미에 깔려 숨진 지 7시간 만에 발견된 것과 같은 사고도 예방할 수 있다. 소방방재청은 이 기술을 이용, 2017년까지 80만개에 달하는 전국 주요 건물의 도면을 3차원 입체 지도로 만들어 화재 진압에 활용할 계획이다. 항공기의 안전한 이착륙을 위한 GPS 전파교란(재밍·Jamming)을 감지하고 제거하는 기술도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GPS가 교란되면 정밀무기체계는 물론 자동차 내비게이션과 시내버스 위치 알림 서비스가 모두 먹통이 된다. 북한이 시도한 전파교란 공격으로 통신장비에 이상이 생긴 사례가 2010년부터 여러 차례 보고된 바 있다. 2009년 미국 뉴저지의 뉴왁 공항에서는 회사의 감시를 피하기 위해 트럭 운전사들이 설치해놓은 휴대용 GPS 재머 때문에 관제탑의 항공기 위치 식별 장치가 먹통이 되는 사고도 발생했다. ‘전파위협원 위치결정 시스템’이 적용되면 GPS 신호를 방해하는 전파 수신국의 위치를 추적할 수 있다. 전국에 운행 중인 위험물 운반 차량에서 사고가 발생하면 즉시 사고 감시 서버에 사고 현장의 위치와 사고 유형, 운전자 정보를 전달하는 ‘위험물 운반차량의 사고 감지 시스템’도 개발돼 사고에 즉각적으로 대처할 수 있게 됐다. 트럭과 트레일러 등에 설치된 센서가 조금이라도 이상이 생기면 신호를 보내온다. 선박 안전항해와 연안지역의 쓰나미 피해를 막기 위한 ‘위성 기반 정밀 수직측위기술’ 역시 개발이 끝났다. 위성을 이용, 10cm 이하의 바닷물 수위 변화를 감지해 이상이 발생하면 곧바로 선박 및 지역에 통보하는 시스템이다. 과제를 기획한 교육과학기술부 기초기술연구회 측은 “재난 예방 기술은 현 정부와 박근혜 정부에서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국민 행복 과학기술’의 대표적인 사례”라며 “이 기술들이 현장에서 본격적으로 활용되면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촘촘한 재난 대책망을 가진 나라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생명체 흔적 나올까?…큐리오시티 화성 굴착 시작

    생명체 흔적 나올까?…큐리오시티 화성 굴착 시작

    화성탐사 로봇 큐리오시티가 인류 역사상 최초로 화성 표면에 구멍을 뚫기 시작해 내부의 표본 채취에 나섰다. 미 항공우주국 나사(NASA)는 지난 4일(현지시간) “큐리오시티가 게일 크레이터 부근에서 구멍을 뚫는 작업을 성공적으로 시작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나사 측은 이번 작업을 통해 과거 화성에 흘렀을 것으로 추정되는 물의 증거 및 더 나아가 생명체의 흔적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내심 기대하고 있다. 역사상 처음으로 행성 굴착에 나선 큐리오시티에는 로봇 팔 끝 부분에 암석을 5cm 정도 뚫을 수 있는 드릴이 장착되어 있어 암석 내부 성분을 파악할 수 있다. 큐리오시티 전송 물질 분석 책임자 캘리포니아 공대 존 그로칭어 교수는 “첫번째 굴착은 결이 고운 바위를 대상으로 매우 성공적으로 이루어졌다.” 면서 “바위 상태가 매우 좋고 부드러워 보였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까지는 큐리오시티가 순조롭게 임무 수행 중으로 아직은 초기 단계지만 큰 발걸음을 내딛었다.”고 자평했다. 한편 화성 토양에 대한 조사와 생명체 흔적을 찾고 있는 큐리오시티는 화성에서 1년(지구기준 687일)간 활동하며 관측 결과를 지구로 전송할 예정이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韓 로켓기술, 2016년 北 추월 로드맵 실현위해 예산 늘려야

    우리나라가 우주개발 사업을 당초 계획대로 추진할 경우 이르면 2016년 북한의 로켓 기술을 앞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은 지난달 말 나로호(KLSV-I)를 성공적으로 발사했지만, 1단 발사체 기술을 러시아에서 들여왔기 때문에 지난해 12월 자력으로 은하 3호를 발사한 북한보다 로켓 기술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었다. 전문가들은 은하 3호는 더 이상의 개량이 힘든 것으로 보이는 만큼 한국이 나로호 후속인 한국형 발사체(KLSV-Ⅱ) 사업을 추진하면 기술 추월은 시간문제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관건은 지난 4년간 1000억원 가까이 삭감된 우주개발 관련 예산이 얼마나 효율적으로 집행되느냐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고위 관계자는 3일 “현재 개발 중인 75t 엔진의 연소시험을 2015년까지 마치고 2016년 소형위성 시험발사에 성공하면 북한보다 로켓 기술력에서 앞서게 된다”고 밝혔다. 75t 엔진은 2021년 발사가 예정된 KLSV-Ⅱ의 기본 추진체다. 항우연은 2016~2017년 우선 75t급 엔진 하나만으로 로켓을 만들어 소형 위성을 시험 발사한 뒤 이 엔진 4개를 묶어 300t급 로켓인 KLSV-Ⅱ를 완성한다는 방침이다. 한국이 개발 중인 75t급 엔진은 북한의 은하 3호 기술을 크게 앞서는 수준으로 평가된다. 북한은 30t급인 은하 3호를 발사하면서 27t급 주엔진과 3t급 보조엔진이 달린 형태를 사용했다. 구 소련이 1960년대에 개발한 스커드 미사일을 개량한 것으로 추정된다. 항우연 측은 “구형인 스커드 미사일로는 아무리 개발을 해도 은하 3호 수준 이상은 어렵다는 것이 전 세계 우주개발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라면서 “더 나은 로켓을 만들기 위해서는 형태와 시스템 자체를 모두 뜯어고쳐야 하는 만큼, 한국이 75t급을 완성하면 확실한 우위에 서게 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부와 항우연이 이 같은 우주개발 로드맵을 그대로 실현시킬 수 있을지는 확실치 않다. 사업 일정을 맞추기 위해 필수적인 예산 지원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이다. 교육과학기술부 등에 따르면 2010년부터 시작된 KSLV-Ⅱ 사업은 국회에서 올해까지 예산이 30%가량 삭감됐다. 당초 사업계획상 필요 예산은 3119억원이었지만 실제 배정된 예산은 2192억원에 불과하다. 노하우가 축적되는 형태로 이뤄지는 우주개발 사업은 초기에 집중적인 투자가 진행되지 않으면 뒤로 갈수록 사업이 지연되는 특징이 있다. 교과부 관계자는 “75t급 엔진 개발이나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달 탐사 계획을 원활하게 추진하기 위해서는 추가경정예산 등을 편성해서라도 자금을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씨줄날줄] 해 지지 않는 식물공장/정기홍 논설위원

    우리 조상이 온실을 접목한 농사법을 세계 최초로 도입했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 조선 초기 전순의가 쓴 ‘산가요록’(1459년)의 ‘동절양채’(冬節養菜)편은 겨울철 온실에서 온돌과 한지를 이용해 채소와 과일을 재배하는 요령을 기록하고 있다. 학계에서는 이 농법이 서양 최초의 독일 하이델베르크 온실재배보다 160여년 앞선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의 온돌(구들장)문화가 자연스레 농법에 접목된 것이겠지만, 15세기 겨울철 밥상에 싱싱한 채소가 올랐다니 조상의 지혜가 놀랍다. 세계 농업기술시장에서 ‘미래 도시형 식물공장(Factory)’ 연구 경쟁이 치열하다. 미래의 먹거리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양보 없는 각축장이 된 듯하다. 식물공장이란 시설공간에 빛(LED·발광다이오드)과 온도, 수분, 양분을 인공적으로 공급해 생물을 생산하는 농업 형태를 말한다. 기상 이변과 도시화로 인한 식량 부족 우려로 식물공장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식물공장에서는 연중 생산과 유기농 방식의 생산이 가능하다. 작물의 영양분을 조절할 수 있어 맛 또한 뛰어나다. 상추의 경우 연중 수확 횟수가 노지재배보다 6배가 많고 수확량도 30배에 이른다고 한다. 무엇보다 도심의 식물공장은 농업 체험 등 복합문화공간으로 활용이 가능하다니 미래형 공장임은 분명해 보인다. 공장형 작물 재배 연구는 1950년대 덴마크에서 세계 최초의 식물공장을 개발한 이후 미국, 일본 등 선진국이 주도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도심의 빈 건물 등을 활용한 150여개의 식물공장이 운영되고 있다. 식물공장 시장규모는 2009년 139억엔에서 2015년 300억엔, 2020년에는 640억엔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미국은 우주정거장의 우주농장 연구 과제를 수행 중이고, 애리조나대학에서는 달 표면에 설치할 접이식 온실도 개발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는 지난 2004년 농촌진흥청에서 수평형 식물공장을 만든 이후 2009년 ‘저탄소 녹색성장’이 국가 어젠다로 채택되면서 관련 산업이 뒤늦게 활기를 띠고 있다. 최근엔 식품 관련 기업을 중심으로 대규모 식물공장 건설 계획을 추진 중이다. 식물공장은 ‘해가 지지 않는 농장’으로 손색이 없지만 초기 설비투자비가 만만찮아 대중화는 아직 이른 감이 있다. 하지만 농촌인구의 노령화로 가까운 장래에 식물공장과 식물아파트가 보급되고, 차세대 농업의 중추로 자리잡을 것으로 짐작된다. 도심 빌딩 숲속에 수십층짜리 식물공장이 생기고 ‘살라노바 상추’ 같은 채소를 맛볼 수 있는 별천지에서 살게 된다니 상상만 해도 흥미롭다. 정기홍 논설위원 hong@seoul.co.kr
  • 개편앞둔 정부硏·산하기관 수싸움 치열

    정권 교체기를 맞아 정부출연연구소와 정부 산하·유관 기관들이 수장 교체와 조직개편을 앞둔 대응책 마련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른바 ‘박근혜 라인’을 자처하는 사람들이 공공연하게 차기 수장 후보로 자신을 거론하는 경우도 있다. 지배구조 개편을 앞둔 출연연이나 재단들이 조금이라도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기 위한 수싸움도 치열하다. 25일 대덕특구와 교육과학기술부 산하재단 등에 따르면 정권 교체기마다 끊임없이 불거진 ‘낙하산 수장 논란’이 어김없이 재연되고 있다. 현재 미래창조과학부 산하로 이관될 정부출연연 25곳 중 올해 임기가 만료되는 원장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원자력연구원, 에너지기술연구원, 김치연구원 등 4곳이다. 대덕특구본부 이사장 역시 올해 교체된다. 내년에는 15개 기관장 임기가 종료된다. 정권 초기에 대부분의 출연연이 원장 교체를 맞게 되는 것이다. 대덕특구 등에서는 이미 “누가 차기원장으로 낙점됐다”는 소문이 발빠르게 돌고 있다. A연구원 관계자는 “당선인과 직간접적으로 연관이 있는 사람들이 자천 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면서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나 서울 등지의 교수들이 최근 연구소 인사들을 만나고 다닌다는 얘기도 있다”고 전했다. 일부 출연연들은 내부단속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2011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 공모 당시에 문제가 됐던 낙하산 인사 논란을 미리 막겠다는 조치다. 당시 항우연 원장 공모에서는 박종구 전 교육과학기술부 차관 내정설이 불거지면서, 출연연들이 단체로 반발한 바 있다. B출연연 관계자는 “연구원 내부 인사가 원장이 돼야 조직을 크게 흔들지 않고 필요한 부분을 보완할 수 있다는 것이 모든 출연연들의 공통된 생각”이라며 “차기 원장이 유력시되는 후보에 대해 조직 차원에서 힘을 실어주는 곳도 있다”고 밝혔다. 분리 또는 통폐합이 확실시되는 산하·유관 기관들의 움직임도 심상찮다. 승진인사와 조직개편을 통한 ‘알박기’도 나타나고 있다. 차기 정권에서 2개로 분리돼 다른 재단과 통폐합될 가능성이 높은 C재단은 최근 대대적인 인사를 실시했다. 이 재단 관계자는 “다른 재단으로 분리돼 인력이 섞일 경우 팀장이나 본부장 자리를 차지하려면 일단 직급이 앞서야 한다”면서 “과거에도 통합대상 재단과 직급 싸움에서 밀리면서 실장이 팀장으로 격하되는 등의 일이 있었던 만큼, 최소한의 안전장치는 해야 한다는 판단”이라고 밝혔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블랙홀 둥근 게 맞나?…‘실제 형태’ 최초 공개

    블랙홀 둥근 게 맞나?…‘실제 형태’ 최초 공개

    사상의 지평선 혹은 사건의 지평선으로 불리는 이벤트 호라이즌(Event Horizon)을 통해 추정한 블랙홀의 형태가 최초로 공개됐다고 스페이스닷컴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랙홀은 항성 진화의 최종 단계로, 한없이 수축하여 그 중심부 밀도가 빛을 빨아들일 만큼 매우 높아질 때 생성되는 중력장의 구멍이다. 따라서 블랙홀을 실제로 볼 수는 없지만, 탈출속도가 빛의 속도가 되는 블랙홀과 우주의 경계인 사상의 지평선을 통해 블랙홀의 존재를 알 수 있다고 아인슈타인의 일반 상대성 이론은 설명한다. 미국 UC 버클리(캘리포니아대학 버클리캠퍼스) 연구진은 18일 제221차 미국천문학회(AAS) 정기학술회의에서 이벤트 호라이즌 망원경 프로젝트의 초기 자료를 분석해 만든 최초의 블랙홀 이미지를 공개했다. 공개된 이미지는 일반적으로 상상할 수 있는 둥근 방울 모양보다는 밤하늘에 보이는 초승달의 모습과 흡사하다. 이 형태는 아직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완벽한 형상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단지 천문학적인 추측만을 나타낸 것은 아니라고 한다. 연구를 이끈 아이만 빈 캠루딘은 “블랙홀과 맞닿은 주변부는 빛을 방출하는 데 실제 물리학적인 연구가 진행될수록 더 많은 관심을 끈다.”면서 “기술적으로 말하면 블랙홀을 정확히 볼 수는 없지만 사상의 지평선을 이용해 효과적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연구에 참여한 제이슨 덱스터 UC 버클리 교수는 “이벤트 호라이즌 망원경 프로젝트는 블랙홀 사상의 지평선 크기와 비교한 공간 비율을 처음으로 분석한 것”이라면서 “앞으로 5년 안에는 (완벽한) 이미지 한 장을 얻게 되리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현재 연구진은 우리 은하 중심에 있는 궁수자리 A*라는 블랙홀의 형태를 분석하고 있다. 다양한 자료가 더해지면서 기존 형태보다는 초승달에 가까운 이미지로 추정하고 있다. 사진=UC 버클리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강만수·신동규 등 은행·증권가 포진

    강만수·신동규 등 은행·증권가 포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옛 재무부 라인이 대거 배제되며 ‘금융권 재편설’이 나돌자 금융권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모피아’(재무부 영문명인 모프와 마피아의 합성어) 출신들은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다. 모피아 출신 금융권 인사로는 강만수 KDB산업은행금융지주회장 겸 산업은행장이 대표적이다. 재무부 이재국장과 국제금융국장 등을 지낸 정통 모피아다. 이명박 정부 출범 초기 인수위 경제1분과 간사를 맡은 데 이어 초대 기획재정부 장관을 지냈다. 신동규 NH농협금융지주 회장도 모피아의 대표주자다. 행정고시 14회로 재무부에서 잔뼈가 굵었다. 전국은행연합회장 등을 거쳐 지금의 자리에 올랐다. 진영욱 정책금융공사 사장, 김용환 수출입은행장 등도 있다. 행시 25회로 가장 젊은 축에 속하는 김주현 예금보험공사 사장은 지난해에 선임됐다. 증권가에도 모피아 출신들이 포진하고 있다. 박재식 한국증권금융 사장, 우주하 코스콤 사장, 김범석 더커자산운용 사장 등이 재무 관료를 지냈다. 보험업계도 그렇다. 김규복 생명보험협회장, 문재우 손해보험협회장도 재무관료 출신이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무덤에서 큰 부자 무슨 소용있겠는가…죽기 전에 쉬는 법을 먼저 배워야”

    “무덤에서 큰 부자 무슨 소용있겠는가…죽기 전에 쉬는 법을 먼저 배워야”

    미국과 유럽에서 선풍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세계적인 명상 수행가 아잔 브라흐마(62) 스님이 한국에 왔다. 10일 개막해 16일까지 서울 중구 필동 동국대에서 열리는 ‘세계명상힐링캠프’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스님은 ‘선정체험과 실체 깨침을 중심으로’라는 주제로, 고대 불교명상을 과학적 명상체계로 복원한 자신의 집중수행을 즉문즉설과 실참으로 소개할 예정이다 .캠프 개막에 앞서 10일 조계사에서 기자들과 나눈 일문일답. →사람들은 무엇을 위해 명상을 하나. -(앞의 찻잔을 들어 보이며)이 잔을 1분을 넘겨 5분가량 들고 있으면 팔이 저려 오고 고뇌에 빠지게 된다. 30초만 내려놓았다가 다시 든다면 훨씬 쉽게 들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명상을 하는 이유이다. 명상은 마음의 고요가 얼마나 효율적인지를 알게 해 준다. →영국 명문 케임브리지대를 그만두고 출가한 이유는. -출가 전 모든 종교를 탐색해 보았다. 일종의 시장조사를 먼저 한 셈이다. 불교가 나에게 맞는다고 생각했다. 대학 시절 처음 명상을 배웠고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유명한 과학자들, 특히 물리학자들 가운데 불교신자가 많다. 대학시절 존경했던 교수들과 지금도 교류하고 있다. →불교신자 물리학자가 많은 이유는 무엇인가. -우주 세계는 여러 번의 빅뱅이 있었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빅뱅은 가장 최근 것에 불과하다. 과학자들은 끊임없이 생겼다가 소멸하는 이 우주현상을 현대 물리학으로 설명할 수 있다고 한다. 과학도 출신인 불교도의 입장에서 굳이 불교와 과학을 분리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요즘 불교 명상에 편승한 힐링 열풍이 강하게 불고 있다. 어떻게 봐야 하나. -2500년 불교의 역사는 마음 탐색이 핵심을 이룬다. 마음 작용이 어떻게 용서와 평화에 영향을 미치는지 고민하는 과정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서구 의학계는 지금 불교와 건강의 상관관계 연구에 지대한 관심을 쏟고 있다. 몸의 건강에 마음 건강이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입증한 성과도 숱하다. 한국사회의 힐링 열풍도 그런 맥락의 하나로 볼 수 있다. →아잔 스님의 명상과 한국불교 간화선의 수행법은 어떻게 맞닿아 있나. -다른 종류의 명상이라고 해서 차이가 있는 게 아니다. 예를 들어 현대차이든 기아차이든 목적지에 가 닿기만 하면 되는 것 아닌가. 명상의 방편에 상관없이 어떻게 수행하는지가 중요하다. 명상 자체를 떠나 평화롭고 친절하게, 그리고 스스로에게 관대할 필요가 있다. →현대인이 안고 사는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인가. -요즘 사람들은 빨리빨리 서두를 줄만 알았지, 가만히 고요하게 머물지 못한다. 천천히 조심스럽게 갈수록 훨씬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고 더 오래 살 수 있다. 무덤에서 큰 부자로 있다는 게 무슨 소용 있나. 죽기 전에 편하게 쉬는 법을 먼저 배워야 한다. →석가모니 부처님이 더 높은 경지의 깨달음을 경험하고도 초기의 선정으로 돌아간 이유는 뭔가. -수행자들을 해탈의 경지로 데려다 주는 일종의 운송수단이라고 봐야 한다. 부처님 자신도 초선에서 경험한 환희심에 대해 두려움을 느꼈을 것이다. 제자들이 그 초선의 환희심을 궁극의 깨달음으로 연결하도록 이끈 방편이 아닐까 한다. →명상센터나 스승을 만나지 않고도 일상에서 명상 수행을 할 수 있나. -요리를 배울 때 일단 요리법을 먼저 배운다면 훨씬 더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건 분명하다. 하지만 명상이 고요하고 평화롭게 된다면 굳이 스승을 찾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한국인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서양 사람들은 한국을 비롯한 동양에 나쁜 악업을 많이 쌓았다. 그 악업을 풀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서로의 종교를 존중했으면 한다. 한국의 문화와 정서는 아름답다. 굳이 서구문화를 좇을 필요는 없다고 본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아잔 브라흐마 스님은 1951년 영국 런던 태생. 케임브리지대에서 물리학을 공부하던 중 불교에 심취했으며 태국에서 아잔차의 제자로 출가했다. 호주 보디니야나 수행센터를 중심으로 전 세계에 명상수행법을 전파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모은 명상 에세이 ‘술 취한 코끼리 길들이기’의 저자이며 근간으로 ‘성난 물소 놓아주기’, ‘놓아버리기’, 명상안내 요약집 ‘멈춤의 여행’을 내놓았다.
  • “완벽히 똑같은 ‘쌍둥이 지구’ 존재한다”

    2013년에는 지구와 닮은 슈퍼지구가 아닌 지구와 동일한 성격의 ‘쌍둥이 지구’를 발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문가들이 밝혔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 27일자 보도에 따르면 푸에르토리코대학 행성 거주 가능성 연구소(Planetary Habitability Laboratory)의 아벨 멘데즈 박사는 “2013년 최초의 쌍둥이 지구를 발견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예측한다.”고 전했다. 지금까지 과학자들은 지구와 질량이 비슷하거나 외부 또는 표면 온도 등 1~2가지 요소들이 비슷한 슈퍼지구를 상당수 발견한 바 있다. 하지만 멘데즈 박사 연구팀은 지구와 완전히 똑같은 ‘쌍둥이 지구’를 찾는 것이며, 결과가 매우 긍정적일 것으로 예측한다. 케플러 우주망원경 연구팀의 제프 머시 박사 역시 내년 생명체가 살기 적합한 크기와 궤도를 가진 행성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멘데즈와 머시 두 사람은 케플러 우주망원경을 이용해 이 같은 획기적인 발견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케플러 우주망원경은 특정한 행성의 인식을 위해 해당 행성의 공전을 3차례 이상 관찰한다. 초기에는 공전 주기가 짧고 모성과 가까운 행성들을 주로 찾아냈지만, 최근에는 생명체 거주 가능 지역을 포함한 모성과 멀리 떨어지고 공전주기가 긴 행성들을 함께 발견하는데 톡톡히 공을 세웠다. 케플러 우주망원경과 함께 ‘쌍둥이 지구’를 찾는데 도움을 줄 장비는 칠레의 행성탐색기 HARPS(High Accuracy Radial Velocity Planet Searcher)다. 케플러가 지구에서 매우 먼 곳에 있는 행성들을 주로 관찰하는 반면 HARPS는 행성들의 미세한 움직임까지 체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머시 박사는 “이번 발견을 위해서는 여러 나라들의 협력과 공헌이 절실하다.”면서 “우리는 이 같은 작업을 통해 인류가 태양계를 넘어선 또 다른 세계에 대해 알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덴마크 왕실의 속살 다룬 ‘로얄 어페어’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덴마크 왕실의 속살 다룬 ‘로얄 어페어’

    영국 소녀 캐롤라인은 어릴 때부터 구속받으며 성장했다. 정략결혼으로 장차 덴마크의 왕비가 될 몸이기에 왕실의 법도와 명예가 몸에 배도록 교육받아야 했다. 크리스티안 7세가 이상적인 남성이기를 꿈꾸었던 그녀는 그와 처음 만난 날 크게 실망한다. 그는 경박한 말과 행동으로 상대방을 불쾌하게 만들 뿐 아니라 심각한 정신질환을 앓고 있었다. 결혼 초기부터 두 사람의 관계는 덜컹거린다. 왕자를 출산한 후 캐롤라인은 소임을 다했다고 생각해 왕과 거리를 둔 채 생활하고, 왕은 나라 밖을 여행하며 지낸다. 독일 여행 도중 정신병이 심각해진 왕은 독일인 의사 스트루엔시를 주치의로 채용한다.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의술을 베풀던 무명 의사는 왕과 가까워지면서 왕실의 핵심 인사로 등극한다. ‘로얄 어페어’의 포스터에는 ‘치명적인 왕실비화’라는 홍보문구가 적혀 있다.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니다. 왕, 왕비, 그리고 주치의의 삼각관계가 중심인 이야기이며, 캐롤라인과 스트루엔시가 나누는 연정이 극의 긴장을 불러일으키는 주요인이다. 게다가 왕실의 멜로드라마인 만큼 호들갑스러울 수밖에 없다. 여왕의 신음이 들리고, 영웅의 고뇌가 느껴지고, 모리배의 야박함이 드러난다. 덴마크를 중심으로 만들어진 시대극이지만 만듦새는 여느 할리우드 시대극에 밀리지 않는다. 어두침침한 왕실과 아름다운 전원의 대비, 꼼꼼하게 신경 쓴 복장, 미술, 음악, 그리고 주요 배우들의 압도적인 연기는 18세기 코펜하겐의 긴박한 상황 속으로 관객을 고스란히 이끈다. 해외에서의 평도 좋아, 지난 베를린영화제에서 각본상과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로얄 어페어’를 왕실 치정극으로 본다면 영화를 반만 읽은 것이다. 역사에서 진실을 구하는 ‘로얄 어페어’는 역사 교육 측면에서도 모자람이 없다. 겉보기에 왕비로서 화려한 삶을 사는 캐롤라인은 결혼하기 전부터 자유를 박탈당한 인물이다. 원하는 대로 행동하지 못하고, 읽고 싶은 책조차 빼앗기며 살았던 그녀는 스트루엔시와 만나는 순간 영혼의 탈출구를 얻는다. 루소와 볼테르에 심취한 그는 그녀에게 계몽주의 사상을 알려주고, 비로소 눈을 뜬 그녀는 세상을 다른 눈으로 바라보게 된다. 이윽고 그녀는 스트루엔시가 왕과 함께 개혁의 물결을 일으키도록 돕는다. ‘로얄 어페어’는 혁명적인 사상을 지닌 남자와 운명적으로 만난 왕과 왕비의 이야기다. 시대를 앞서 간 자의 꿈이 대개 그러하듯 스트루엔시의 개혁은 실패한다. 그리고 처형당한다. 처형당하기 직전, 모여든 군중을 슬픈 눈으로 바라본다. 그리고 눈물을 흘린다. 못다한 사랑으로 흐르는 눈물은, 한편으로 민중의 배신이 초래한 것이기도 하다. 위험한 사상이라고 떠드는 자들에 맞서 그는 예방 접종을 확대하고 검열과 태형제도를 폐지하고 보육원을 설립하고 출판이 자유롭게 이끌었다. 종래엔 민중도 등을 돌렸음을 기억하면서도 ‘로얄 어페어’는 그 시기의 역사를 실패한 꿈으로 해석하지 않는다. 머지않은 미래에 스트루엔시와 캐롤라인의 꿈은 부활한다. 농노제가 폐지되고 소작농의 해방이 실현되면서 덴마크는 구시대에서 벗어날 기반을 마련한다. ‘로얄 어페어’는 비극으로부터 개혁의 희망을 배우는 것으로 역사를 해석한다. 일시적으로 시간이 퇴보할지라도 역사의 거대한 물결은 진보로 향한다. 27일개봉. 영화평론가
  • 발사 후 다시 돌아오는 ‘재사용’ 우주 로켓 첫 개발

    발사 후 다시 돌아오는 ‘재사용’ 우주 로켓 첫 개발

    미국 민간 우주항공사 스페이스X가 100% 재사용이 가능한 우주 로켓 발사 테스트에 성공해 비용이 저렴한 우주여행 가능성을 활짝 열었다. 지난 17일(현지시간) 스페이스X는 자체 개발한 ‘그래스호퍼 로켓’(Grasshopper rocket)의 발사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날 미국 텍사스에 위치한 자체 로켓 개발 시설에서 실시한 테스트에서 그래스호퍼는 지상 40m까지 떠오른 후 다시 발사 자리로 돌아왔다. 아직은 개발 초기 단계지만 성공적으로 이 프로젝트가 완수되면 향후 그래스호퍼 로켓은 대기권까지 우주선을 운반한 후 역추진 엔진을 가동, 원래 발사지점으로 돌아오게 된다. 현재까지 로켓은 발사된 후 바다 등에 떨어져 쓸모 없어지는 것이 일반적.       스페이스X가 이 방식을 개발 중인 것은 막대한 발사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다. 특히 회사 측은 15년 내에 화성 왕복여행까지 계획하고 있어 비용을 대폭 줄여줄 재사용이 가능한 로켓은 필수적이다. 회사 창업자이자 억만장자인 엘론 머스크(41) 회장은 “아직 갈길이 멀지만 그래스호퍼 로켓이 성공적으로 발사 테스트를 마쳤다.” 면서 “2014년이면 발사 후 되돌아오는 완벽한 로켓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머스크 회장은 지난 11월 영국항공학회(Royal Aeronautical Society)에 참석해 “20년 이내에 화성에 8만명이 거주 가능한 우주 식민지를 건설할 계획”이라고 공식 발표한 바 있다. 이 자리에서 머스크 회장은 “화성으로 갈 선발대 10명을 모집할 예정으로 이들은 화성 편도 요금으로 50만 달러(5억 4000만원)를 내야 한다.” 면서 “자급자족이 가능한 투명 돔을 건설, 화성의 대기와 얼음으로 산소와 물을 만들 것”이라고 밝혀 화제를 일으켰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대기권 재진입 기술 핵탄두 소형화가 관건

    북한이 지난 12일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통해 미국 본토에 이르는 사거리 1만 3000㎞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기술에 다가섰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북한 입장에서 이를 실전 배치하기까지 남은 과제가 주목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사일 탄두가 대기권에 재진입할 수 있게 하는 기술과 핵탄두 소형화가 관건이며 북한은 이를 위해 끊임없이 인공위성 명목의 미사일 실험과 핵실험을 추구할 것으로 보고 있다. ●軍 “발사체 기술은 상당” 군 관계자는 13일 “북한이 상당한 수준의 발사체 기술을 보유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ICBM은 탄두가 우주에서 대기권에 재진입해야 하기에 이를 보완하는 기술이 필수”라고 지적했다. 군 당국에 따르면 ICBM 발사를 위해서는 크게 추진시스템과 유도조종장치, 단 분리 기술, 재진입체 기술이 필수요소로 지적된다. 스커드를 비롯한 북한의 탄도미사일은 액체추진제를 사용해 주입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으나 추진 효율이 좋다는 장점이 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2009년 4월 ‘은하 2호’ 발사 당시부터 자세제어장치(DACS)를 개량해 유도제어 기술을 향상시켰고 이번 발사로 단 분리 기술을 성공시킨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미완의 과제로 지적되는 재진입체 기술은 사거리 1500㎞ 이상의 탄도미사일이 대기권을 벗어나 우주공간을 비행하다 다시 대기권에 진입할 때 발생하는 섭씨 6000~7000도의 고열과 충격을 견뎌내는 힘이다. 북한은 재진입 시 2000~3000도를 견딜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한 것으로 추정된다. ●“단 분리 기술은 성공 평가” 권세진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는 “재진입체 기술은 발사체에 비해 비중이 적은 부분”이라며 “미국과 러시아에서 1950~1960년대에 개발했던 기술이라 북한이 이를 확보하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설명했다. 권 교수는 “북한이 ICBM 능력을 대외적으로 과시했으나 초기 단계라 정교함이 떨어질 것이고 재래식 탄두를 싣는다면 목표물을 명중시키는 데 2~3㎞의 오차가 생길 것”이라면서도 “대량 살상무기인 핵탄두를 싣고 가면 이런 오차는 무의미하기에 여전히 위협적”이라고 지적했다. 권 교수는 “이제 북한은 미사일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끊임없이 발사실험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3000도까지 견딜 기술 확보” 무거운 핵탄두를 소형화하는 문제도 과제로 남아 있다. 장영근 한국항공대 항공우주기계공학부 교수는 “발사체를 완비해도 핵탄두가 무거우면 실어나르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은 650~1000㎏의 핵탄두 소형화에 근접한 것으로 추정된다. 군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핵탄두 중량이 250~650㎏ 정도 돼야 1만~1만 5000㎞ 이상 날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북한도 이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면서 “이를 위해 수개월 내 핵실험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125억년 전 폭발한 가장 오래된 ‘괴물 초신성’ 발견

    125억년 전 폭발한 가장 오래된 ‘괴물 초신성’ 발견

    천문학자들이 약 125억년 전 폭발한 2개의 거대 항성을 발견했으며, 이들이 지금껏 감지된 초신성 중 가장 오래된 것이라고 밝혔다고 지난달 31일(현지시각)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보도했다. 당시 폭발은 오늘날의 다른 일반적인 항성 폭발보다 최대 100배 정도까지 밝기 때문에 해당 초신성은 ‘초광도 초신성’(superluminous supernovae)으로도 불린다고 한다. 이들 초신성은 우주 생성의 시발점으로 여겨지는 대폭발인 ‘빅뱅’ 이후 약 15억년 만에 생성돼 약 1억년이 지난 시점에 폭발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번 연구는 이들 초신성이 폭발한 항성 중 가장 오래된 초기 별임을 나타내고 있다. 따라서 기존에 발견됐던 가장 오래된 초신성이 약 110억년 전의 것이기 때문에 이번 발견으로 15억년 이전의 상황을 분석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연구는 호주 스위번공과대의 제프 쿡 박사가 이끈 국제 연구진이 하와이에 있는 캐나다-프랑스-하와이 망원경(CFHT)을 통해 발견해 진행했다. 연구진은 이 초광도 초신성의 오늘날 관측되던 초신성보다 최소 10배 이상 밝은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제프 쿡 박사는 “초광도 초신성의 극단적인 광도는 빅뱅 뒤 형성된 1세대 별들의 죽음을 조사할 방법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 온라인판 10월 31일자에 게재됐다. 사진=호주 스위번공과대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달(Moon) 탄생 미스터리, 드디어 밝혀지나?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위성이자 인류와 매우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 온 달의 형성과정을 과학자들이 각기 다른 방식으로 입증한 연구들이 한꺼번에 쏟아지고 있다고 스페이스닷컴 등 전문매체가 17일 보도했다. 이들 이론의 전제는 45억 년 전 발생한 ‘대충돌 이론’으로, 초기 지구가 거대한 우주암석과 크게 충돌한 뒤 탄생한 것이 달이라는 설이다. 이러한 대충돌 이론은 1975년 처음 발표된 뒤 꾸준히 관심을 받았지만, 아폴로 우주선이 가져온 월석과 지구의 성분이 같은 것으로 밝혀지면서 반박을 받아왔다. 이에 미국 캘리포니아 스크립스해양연구소 제임스 데이 박사 연구팀은 네이처에 게재한 논문을 통해 달의 탄생은 대충돌로 인한 것이 확실하다는 증거를 찾았다고 주장했다. 연구팀은 아폴로 우주선 11,12,15,17 등이 지구로 가져온 월석을 분석한 결과 달이 탄생할 당시 엄청난 양의 물이 끓다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달 암석에서는 아연원소 중 비교적 무거운 동위원소가 지구에 비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충돌로 인해 발생한 암석성분의 파편에서 무거운 아연원자가 가벼운 원자보다 빠르게 농축됐고 나머지는 농축되기 전 증발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달리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외계지적생명체탐사(SETI)연구소와 하버드대 공동 연구팀은 지구의 자전주기를 역으로 분석해 달의 생성과정을 연구했다. 이들은 달 크기만한 행성이 충돌로 분리되려면 당시 지구의 자전 주기가 2~3시간 규모로 비교적 빨라야 하는데, 현재의 24시간이 된 것은 대충돌 이후 지구의 공전궤도와 달의 공전궤도 사이에 중력이 작용, 지구의 자전속도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과학자들은 궤도가 근접함으로서 적당한 인력을 유지해 조수간만의 차를 만드는 등 만약 달의 이러한 활동이 없었다면 지구상에 생명체가 존재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45억 년 전 대충돌 이후 많은 이론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으며, 언젠가 이 이론들을 합치면 달의 진정한 탄생 기원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고양이 눈에 푸른 눈뭉치까지…죽어가는 별들의 몸부림

    고양이 눈에 푸른 눈뭉치까지…죽어가는 별들의 몸부림

    천문학자들 사이에서 여전히 ‘미지의 영역’으로 불리고 있는 ‘죽어가는 별’과 이를 둘러싼 행성상 성운의 모습이 언론을 통해 공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행성상 성운은 죽어가는 늙은 별에서 방출된 가스 성운으로, 천문학 초기 이 같은 성운을 관측했을 때 행성으로 착각했다고 하여 이 같은 이름을 갖게 됐다고 한다. 11일(현지시각)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을 통해 공개된 이들 행성상 성운의 모습은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찬드라 X선 우주망원경을 통해 촬영한 자주색 계열과 허블우주망원경으로부터 얻은 붉은색과 녹색, 푸른색 계열의 이미지를 합친 것이다. 첫 번째 이미지는 일명 ‘고양이의 눈’(캣츠 아이)으로 널리 알려진 NGC 6543이며, 그 옆에는 ‘푸른 눈 뭉치’(블루 스노볼)로 불리는 NGC 7662의 모습이다. 또 그 아래에는 각각 NGC 7009와 NGC 6862로 불리는 행성상 성운의 모습이다. 행성상 성운은 우리 태양이 향후 수십억 년 뒤 경험할 별의 진화 과정 중 하나이기 때문에 천문학자들은 이에 주목하고 있다. 태양과 같은 별은 중심부의 수소를 모두 사용하면 수십 배에서 수백 배 크기로 팽창하는 데 이를 적색거성이라고 부른다. 이때 핵을 감싸고 있던 외층들이 떨어져 나가고 나면 중심부의 뜨거운 핵만 남는데 이는 곧 압축돼 밀도가 높은 백색왜성이 된다. 또한 뜨거운 중심에서 나오는 항성풍은 핵의 외층이 떨어져 나와 생긴 대기층 쪽으로 강하게 불어 외부로 밀어내는 데 이 같은 모습이 공개된 이미지들이다. 천문학자들은 행성상 성운의 찬드라 X선 탐사 계획을 통해 미지의 영역을 밝히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 계획은 지구로부터 약 5,000광년 이내에 있는 21개의 새로운 행성상 성운과 기존에 발견된 비슷한 거리에 있는 14개의 성운을 체계적으로 분석하는 것이다. 연구를 이끈 뉴욕 로체스터 공과대학 조엘 카스트너 교수는 “행성상 성운은 앞으로 100년 이상 동안은 천체물리학자들에게 죽어가는 별에 대한 ‘실험실’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들 성운은 별의 진화 이론에 대한 시험무대를 제공하고 우주에서 온 중원소의 기원을 밝히도록 도와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학술지 천문학 저널 8월호를 통해 실렸다. 사진=데일리메일 캡처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마녀의 빗자루’ 닮은 1만1천년 전 연필 성운

    ‘마녀의 빗자루’ 닮은 1만1천년 전 연필 성운

    동화 팬들이 본다면 ‘마녀의 빗자루’라고 부를만한 연필 성운(NGC 2736)의 새로운 이미지가 공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 13일자 보도에 의하면 유럽남방천문대(ESO)의 천문학자들이 연필 성운의 새로운 모습을 칠레에 있는 라 시쟈 천문대의 ‘MPG/ESO 2.2m 지상 망원경’ 광시야(WFI)로 촬영했다. 이번에 공개된 이미지를 실제로 보면 기존의 연필 이미지보다는 동화나 영화 속에 등장하던 마녀의 빗자루와 더 흡사해 보인다. 연필 성운은 약 1만 1,000년 전 발생한 초신성 폭발 뒤 남은 잔해로, 남쪽 하늘의 별자리인 돛자리(Vela)의 작은 일부분이다. 이 돛자리 초신성잔해는 거대한 가스 덩어리로, 초기 초신성 폭발 시 발생한 충격파가 시속 수백만km로 확산됐지만 우주 공간으로 퍼쳐나가면서 그 속도가 둔화해 이 같은 모양을 띠게 됐다. 사진 속에서 연필 성운의 폭은 약 0.75광년이며 시간당 약 65만km의 속도로 성간 매체를 통해 확산되고 있다. 또한 푸른색 부분은 이온화된 산소 원자들이 방출되는 부분으로 매우 뜨거우며, 붉은색은 수소가 방출되는 부분으로 상대적으로 온도가 낮다. 한편 연필 성운은 지구로부터 약 800광년 떨어진 거리에 있다. 사진=유럽남방천문대(ESO)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박병종 고흥군수 “과학과 자연의 어울림… 여기는 지붕 없는 미술관”

    박병종 고흥군수 “과학과 자연의 어울림… 여기는 지붕 없는 미술관”

    “고흥은 최첨단 우주 과학기지와 때묻지 않은 천혜의 자연환경, 아름다운 해안선과 갯벌 등이 있어 ‘지붕 없는 미술관’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최근 많은 탐방객들이 방문하는 것에 고무된 박병종 고흥군수는 천혜 자연자원과 우주기지를 이유로 꼽았다. 두 차례 나로호 발사로 국민들의 관심이 집중된 데다 거리상으로 여수 엑스포 박람회장과 멀지 않기 때문에 관광지로 급부상했다는 것이다. 박 군수는 “나로우주센터, 우주과학관, 우주체험센터, 항공센터, 천문과학관, 우주발사전망대 등 우주·항공 관련 시설이 집적돼 있어 볼거리가 많다.”면서 “이런 기반을 바탕으로 우주·항공·문화관광 등 3개 분야 14개 사업을 주축으로 우주항공 클러스터 구축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우주개발의 전초기지인 지역을 체계적으로 홍보하고, 우주항공에 대한 관광객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자연경관과 연계한 다양한 관광상품도 개발 중이다. 그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최첨단 우주과학과 생태 자연을 느낄 수 있도록 소록도~거금대교~국립고흥청소년우주체험센터~우주과학관 코스를 돌아볼 것을 추천했다. 또한 다도해 해상국립공원과 팔영산, 소록도 등 자연·문화·역사적인 관광자원도 풍부하다고 소개했다. 1, 2차 발사 실패의 아픔을 겪은 나로호는 올해 10월 3차 발사가 성공할 경우 우주항공 클러스터 구축 사업도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자랑했다. 박 군수는 “나로호 3차 발사를 계기로 더 많은 탐방객들이 우주개발의 역사적 장소인 고흥을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에 대비해 군에서는 다양한 이벤트를 기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발사가 끝나고 나로우주센터를 개방, 우주과학 붐 조성의 장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구상 중이라고 덧붙였다. 글 사진 고흥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시론] 지금은 해양력 키워야 할 때/김웅서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부원장

    [시론] 지금은 해양력 키워야 할 때/김웅서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부원장

    우리 주변 국가들이 바다에서 벌이는 힘겨루기가 심상치 않다. 우리나라는 일본과 독도 영유권, 동해 명칭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중국과는 이어도 해양과학기지를 놓고 말들이 많다. 중국과 일본은 댜오위다오(센카쿠 열도)에서, 일본과 러시아는 쿠릴 열도에서 마찬가지로 해양영토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중국은 남중국해의 난사 군도에서 필리핀·베트남과도 대립 중이다. 미국은 중국의 해양력 증강에 경계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힘겨루기의 속내는 해양영토를 넓혀 자원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근해에서 긴장의 파도가 높이 일고 있다. 해양력 증강의 초석이 되는 것은 해양과학기술이다. 최근 중국은 마리아나 해구에서 심해유인잠수정 자오룽의 수심 7062m 시험 잠수에 성공했다. 이로써 중국은 세계 바다의 99.8%를 과학적으로 탐사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게 됐다. 아폴로 우주인이 달에 가서 성조기를 꽂았을 때 미국인들이 그랬던 것처럼, 중국인들은 바닷속 깊이 들어간 자오룽의 쾌거에 어깨를 으쓱했을 것이다. 일본 역시 해양과학기술에서는 둘째 가라면 서운할 나라이며, 수심 6500m까지 들어갈 수 있는 심해유인잠수정 ‘신카이6500’을 보유하고 있다. 러시아는 6000m급 쌍둥이 심해유인잠수정 2정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 이 잠수정을 이용해 북극해의 바닥에 러시아 국기를 꽂기도 했다. 중국, 일본, 러시아에 둘러싸인 우리의 상황은 어떠한가. 1986년에 만든 ‘해양250’이라는 유인잠수정이 있다. 오래전 퇴역해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이하 해양과기원) 남해연구소에 보관돼 오다가 지금은 부산 영도에 자리를 잡은 국립해양박물관에 전시돼 있다. 심해 과학탐사에 활용되는 심해유인잠수정은 한 국가의 해양과학기술력을 가늠하는 척도가 된다. 우리나라도 6000m급 심해유인잠수정을 만들려는 움직임이 있다. 뒷짐 지고 구경만 하고 있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최근 우리나라 해양과학기술을 한 단계 향상시킬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국내 유일의 종합해양연구기관이었던 한국해양연구원이 불혹의 나이 즈음에 해양과기원으로 확대·개편되어 지난 7월 1일 새롭게 출범한 것이다. 해양과기원은 해양 신산업 육성, 기후변화 연구, 남·북극 극지 인프라 확대, 해양연구 인프라 확충, 해양인재 양성, 국제협력 강화 등을 통해 해양과학기술 분야의 글로벌 리더로 도약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세계 1위를 지켜온 조선산업을 대신할 블루오션인 해양플랜트 연구개발, 에너지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조력·조류·파력 등 해양 신·재생에너지 개발, 미생물을 이용한 바이오수소, 미세조류를 이용한 바이오디젤과 바이오에탄올 생산 기술개발에 주력할 예정이다. 육상자원 고갈에 대비한 해양광물자원 개발과 지구온난화로 인한 해양 관련 자연재해 대비에도 만전을 기할 것이다. 국토부는 또 해양과기원의 출범을 계기로 국가 해양과학기술 역량을 체계적·집중적으로 키워나갈 방침이다. 또 하나의 기회는 ‘살아 있는 바다, 숨 쉬는 연안’을 주제로 8월 12일까지 열리는 여수세계박람회(여수엑스포)이다. 어느덧 여수엑스포도 막바지에 와 있다. 개막 초기보다 점점 더 많은 관람객들이 찾고 있어서 박람회장의 열기가 고조됨을 느낄 수 있다. 이 국제행사는 해양이 우리의 삶에 얼마나 중요한지 세계인 모두가 확인하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 조선·해운·항만물류·수산 등 해양 관련 산업은 우리나라 경제를 이끌어 가는 효자산업이지만 많은 국민이 이를 간과하고 있다. 이번 기회에 바다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커지기를 기대한다. 폐막 때 발표될 예정인 ‘여수선언’에는 소중한 바다를 깨끗하게 지키고, 현명하게 이용하자는 내용이 담긴다. 지금은 바야흐로 해양의 시대이다. 눈을 바다로 돌려 우리의 풍요로운 미래를 착실하게 준비해야 한다. 해양과학기술의 발전 없이 우리의 미래는 없다.
  • 태양계서 가장 오래된 신물질 발견

    태양계서 가장 오래된 신물질 발견

    태양계에서 가장 오래된 신(新)물질이 발견돼 학계가 주목하고 있다. 27일 과학전문 와이어드 뉴스 등에 따르면 태양계에서 가장 오래 전에 형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아옌데 운석에서 새로운 광물질을 미국 캘리포니아공과대학(칼텍) 치 마 박사와 공동 연구진이 발견했다. 아옌데 운석은 지난 1969년 2월 8일 오전 멕시코 치와와 주(州) 아옌데 지역에 떨어진 유성우로, 당시 운석은 대기 중에서 폭발해 수천 조각이 돼 약 500㎢의 범위에 걸쳐 떨어졌다. 운석의 총중량은 약 5톤으로 추정되며 그 중 3톤 정도가 수집됐다. 이 운석은 약 45억 6600년 전에 형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진은 지난 2007년부터 스캐닝 전자 현미경을 사용한 조사를 진행하며 광물질을 발견해 왔는데 이번 아홉번째 지금껏 발견된 적이 없는 전혀 새로운 형태의 타이타늄(Ti)계 산화물질을 발견하는 데 성공했다. 연구진은 이 물질을 중국 고대 신화에 등장하는 천지창조 거인신(神)인 판구(Pan Gu)의 이름을 따 판과이트(panguite)로 명명했다. 또한 이 신종 광물은 국제광물학협회(IMA)의 신종광물 명명 분류 위원회(CNMNC)의 승인을 받았다. 연구진은 이 판과이트가 태양계에서 처음 생긴 고체 중 하나며, 형성 시기는 약 45억 6700만년 전으로 보고 있다. 판과이트가 태양계 초기에 탄생한 것은 지구와 다른 행성이 형성되기 전부터 우주에 존재하고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우리 태양계의 기반이 되는 가스와 먼지 구름이 어떤 상태에 있었는지 알 수 있는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다. 또 이 광물의 화학식 ‘(Ti4 +, Sc, Al, Mg, Zr, Ca) 1.8O3’을 살펴보면 알루미늄(Al), 마그네슘(Mg), 산소(O)와 같은 익숙한 원소도 있지만 타이타늄(Ti)과 스칸듐(Sc), 지르코늄(Zr) 등의 생소한 원소도 포함됐다. 이 중 지르코늄은 태양계 형성 이전과 형성 도중의 환경을 해명하는 열쇠를 쥐고 있는 원소로도 알려져 연구진은 이 같은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한편 이번 연구는 광물학분야 권위지인 ‘아메리칸 미네랄로지스트(American Mineralogist)’지(紙) 온라인판 6월 26일자로 게재됐다. 사진=캘리포니아공과대학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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