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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시, ‘국내전선’ 결속 다지기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8일 “정부가미 본토를 보호하겠지만 미국민 개개인도 앞으로 수년간은테러리즘에 맞설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조지아주 애틀란타에서의 대국민 연설을 통해 “정부는 고도의 경계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며국민들도 테러리스트를 찾는데 이목을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9월 20일 의회에서의 대국민 연설이 아프가니스탄 공격을 정당화하기 위한 것이라면 이날 부시 대통령의 연설은 탄저병으로 뒤숭숭한 ‘국내전선’에서의결속을 다지기 위한 자리다. 부시 행정부가 탄저병의 초기대응에 소홀했고 제2의 테러경고를 남발,시민들의 생활에 혼란만 초래했다는 불만과비판에 대한 일종의 ‘해명성 연설’이기도 하다. 부시 대통령은 연방수사국(FBI)의 두차례 경고와 관련,“생활을 멈추라는 신호가 아니라 정부가 경계태세에 들어갔으므로 국민도 경각심을 가지라는 요청”이라며 “믿을만한 정보가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 경고를 내릴 것”이라고밝혔다.결코 ‘양치기 소년’의 거짓말이아님을 분명히했다. 그는 “탄저균의 출처나 배후는 모르지만 미국이 공포에빠지는 것은 거절해 왔다”며 “미국은 테러의 위협에 경계는 하되 겁먹지는 않을 것”이라고 국내에서의 단합을촉구했다. 그는 “우리는 미국인과 유대인,기독교인들을 죽이려는적들의 표적이 되고 있다”며 “유일한 대응은 적에 맞서물리치는 것”이라고 말했다. mip@
  • 산후조리원 문제점/ 무관심이 부른 예견된 사고

    신생아 집단 돌연사와 관련,처음 발병지인 산후조리원이나 이들을 치료한 일산백병원·고양시 등 보건당국의 초기대응이 크게 미흡했던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H산후조리원은 지난 17일 수용된 신생아 9명중 3명이 이상증세를 보이자 산모와 보호자들에게 “이상한 병이 도니 병원을 소독해야 한다”며 이들을 모두 퇴원시켰다. 조리원장은 이상증세를 보인 3명에게 단순히 병원 입원만을 권했을 뿐 법정전염병이 아니라는 이유로 이를 보건당국에 신고하지 않았다. 때문에 퇴원한 신생아중 4명은 병원이 아닌 E조리원으로 갔고 그중엔 숨진 하모씨의 딸도 들어 있었다. 또 이들을 지난 10일부터 진료한 백병원측도 같은 이유로 보건당국에 신고하지 않았고 숨진 신생아 부모들의 요구로 국립과학수사연구소가 부검을 실시한 지난 27일까지 어느 보건당국도 환자발생을 확인하지 못했다. 관할 고양시 일산구보건소 역시 부모들의 제보로 언론을 통해 사실이 알려진 30일 오후까지 이같은 사실을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 이 사이 17일 H산후조리원을 나온 산모 박모씨는 심각성을 모르고 뒤늦게 28일 설사·구토 증세를 보이는 딸을 안고 백병원 읍급실로 달려갔으나 목숨을 구하지 못했다. 이때는 이미 2명의 신생아가 각각 5일 전과 6일 전 숨진 뒤였다. 한편 경기도가 산후조리원 관리감독을 위해 세차례나 산후조리원의 제도권 편입을 중앙정부에 건의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도 관계자는 31일 “”지난 98년9월부터 산후조리원 관리·감독이 가능토록 법적근거를 마련해 달라고 보건복지부에 건의했으나 '곤란하다'는 답변만 받았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결국 감염위험이 높고 신체적으로 연약한 신생아를 수용하는 조리원의 위생 등 시설과 인력관리를 규정하는 법령이 전혀 없는 현실이 이번 신생아 집단 돌연사로 이어졌다는 지적이다. 고양 한만교 윤창수기자 hghann@
  • 한광옥민주대표 간담회

    민주당 한광옥(韓光玉) 대표가 12일 오후 취임후 첫 기자간담회를 갖고 국회파행 사태와 북한의 돌연한 이산가족 상봉 연기 등 현안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취임 1개월 소감은. 아주 무거운 책임감으로 걱정했지만당이 어느정도 안정감을 찾았다고 본다.집권당의 책무를 다하고 있다고 자평한다. ◆국회공전은 여당의 책임이 크지 않나. 너무 비관적으로보지 말라.한나라당이 영수회담에서 약속한 초당적 협력 약속을 기다리고 있겠다. ◆국회정상화 조건은 뭔가. 안택수(安澤秀) 의원의 (대통령 사퇴)발언은 기본적으로 사과받아야 한다. ◆여당의 초기대응이 잘못됐다는 지적이 있다. 당시 우리의원들이 지구당개편대회참석 등으로 많지 않았고,사전 원고내용을 그대로 발언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있다가 문제가생겼다. ◆북한이 이산가족 상봉을 돌연연기한 배경이 있다고 보나. 북쪽이 우리의 테러행위에 대한 자위수단,즉 북측을 경계한 것이 아닌 행위를 빌미로 (상봉을)늦추는 건 잘못이다. 하지만 대화로써 풀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어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후보 조기가시화를 시사한 발언을 했는데. ‘조기다,아니다’한 얘기가 아니고,원론적인 얘기로 본다.경제와 민생,예산문제,법안 등을 당력을쏟아 정기국회서 해결한 뒤 당내 여론을 모아 대표로서 대통령에게 건의한 뒤에 (본격)논의할 사안이다. ◆대표도 개인사무실을 열어 경선에 대비하는 게 아닌가란시각이 있다. 그런 사실 없다.과거에 친분이 있는 학자들이 통일사회 문제를 연구해보는 게 어떤가라고 해 검토한 적이 있는데 이게 와전된 것 같다. ◆후보 조기가시화에 대한 입장은. 생각이 있지만 대표가말하면 확대해석되기 때문에 적절치 않다. ◆10·25 재·보선 뒤엔 대권주자들의 경선참여 선언 등이잇따를 것으로 보이는데. 당과 본인의 할 일의 선후를 가려 해주면 바람직스럽지 않겠나. 이춘규기자 taein@
  • 영수회담, 테러전 불안 ‘잠재우기’

    ●영수회담 의미와 반응. 9일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간 영수회담의 초점은 반테러 전쟁 지원과 후속 조치에맞춰졌다.여야 모두 반(反)테러 전쟁을 지지하고,전쟁으로인한 민생경제의 어려움을 안정시키기 위해 적극 협력하기로 한 점에 회담의 의의가 있다는 것이다. 반테러 전쟁을 둘러싼 여야간 인식과 공동대응 방안은 공동발표문 5개항에 잘 드러나 있다.특히 여야가 민생경제를회복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반테러 전쟁 상황에 초당적으로대처하기 위해 기존의 여·야·정 정책협의회를 적극 가동키로 합의한 점이 주목된다. 정치권이 반테러 전쟁 상황에 공동 대처해 나가는 과정에서 그동안 정쟁에 떠밀렸던 민생이나 경제라는 화두를 자연스럽게 되살릴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다.공동발표 내용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이날 이 총재는 반테러지원을 위한 정부의 초기대응이 일본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미흡했다고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날 회담에서 최근 정치 현안을 둘러싼 의미있는대화는 이뤄지지 않은것으로 보인다. 회담 직후 한나라당권철현(權哲賢)대변인이 “오늘 회담을 계기로 정국이 잘풀릴 것이라고는 얘기할 수 없다”고 말한 대목에서 이같은 기류가 읽혀진다. 권 대변인은 “현 정권이 국기문란사태를 개선시키려는노력을 기울인다면 일반 정치·경제 현안 관련 대화도 복원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각종 게이트 등 비리의혹사건이 제대로 해결되지 않는다면 여야 관계가 복원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테러 관련 공동발표문만 얘기하기로 합의했다”고 회담 결과를 간략하게 전달했다. 회담 직후 드러난 여야의 미묘한 시각차도 정국 해법 마련이 쉽지 않을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민주당은 “여야간대화정치의 조속한 복원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기대감을 피력했지만 한나라당은 “확대 해석은 옳지 않다”고선을 그었다. 때문에 10일 시작되는 국회 대정부질문과 오는 25일 3개지역 재·보선 등을 거쳐 여야간 대치전선이 한풀 꺾인 뒤에야 관계회복을 위한 물꼬가 마련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박찬구기자ckpark@. ●영수회담 이모저모. 9일 9개월만에 이뤄진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한나라당이회창(李會昌)총재간 영수회담에서는 일단 테러문제로 의제를 국한한 때문인지 5개 항의 공동발표문이 순조롭게 도출됐다는 전언이다.오전 10시40분부터 11시35분까지 55분동안 대화를 나눈 두 사람의 밝은 표정에서도 이를 읽을수 있었다. ■회담에 앞서 김 대통령과 이 총재는 보도진이 지켜보는가운데 이번 테러전쟁의 성격,주가,날씨 등을 주제로 잠시환담을 나눴다. 회담장인 2층 백악실 앞 입구에서 이 총재를 반갑게 맞이한 김 대통령이 자리에 앉자마자 “비가 와서 다행”이라고 말하자 이 총재는 “해갈에 도움이 될 것같습니다”라고 답변했다. 이어 김 대통령은 전날 이 총재의 국회 대표연설을 상기하며 “어제 수고하셨습니다.정부 테러정책을 격려해 주시고….그렇게 모두 협력해 주시고 해서 오늘 주가가 좀 올랐습니다”라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이에 이 총재는 “국민들을 안심시키는 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고 화답했다. ■이날 회담에서는 부인들의 안부까지 화제에 올랐다.김대통령이 먼저 “부인께서도 잘 계시지요”라고 하자,이총재도 “예,영부인도 안녕하시죠”라고 안부를 주고 받았다. 한나라당 권철현(權哲賢)대변인은 “김 대통령이 이 총재를 맞을 때부터 헤어질 때까지 온화한 얼굴이었고 회담을끝낸 뒤 2층 엘리베이터 앞에서 이 총재를 배웅했다”고전했다. ■회담에 앞서 진념 경제부총리,김동신(金東信)국방 장관,최성홍(崔成泓) 외교차관이 향후 지원대책 등에 대해 회담시간의 절반 이상을 보고하는 바람에 실제 대화는 25분 가량 진행됐다는 것이다. 전날 유선호(柳宣浩)청와대 정무수석과 김무성(金武星)한나라당 비서실장은 시내 모처에서 만나 공동발표문을 작성했다.청와대에서 오찬을 제의했으나 이 총재측이 사양한것으로 알려졌다. 오풍연 이지운기자 poongynn@
  • 전세계 패닉상태 확산 초기대응에 혼선 초래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테러에 대한 우려가 경각심 차원을넘어 전 세계에 걸친 패닉 상태로 번지고 있다.사고만 나면일단 테러에 의심을 둬 진상조사 등 초기대응에 혼선을 빚는다.이로 인해 시민들의 공포감이 증폭될 뿐 아니라 경제활동에도 막대한 지장을 주는 경우가 빈번하다. 4일 러시아 남서부 흑해에서 러시아 여객기가 추락하자 러시아와 이스라엘 당국은 테러로 추정했다.우크라이나군이 발사한 지대공 미사일에 격추됐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지만테러 의혹은 여전히 가지지 않고 있다. 우크라이나 당국이 오발 가능성을 전면 부인,테러의 가능성을 더욱 고조시켰다.이스라엘은 텔아비브 공항의 외국 항공기 이륙을 다시 허용했으나 보안검색은 늦추지 않고 있다. 지난 3일 미국 테네시주의 한 고속도로에서 일어난 그레이하운드 버스 전복사고도 처음에는 테러로 오인됐다.범인이비행기 납치범들이 사용한 것과 비슷한 흉기로 운전사의 목을 벴다는 점 때문이다.연방수사국(FBI)은 우발 사고와 테러 가능성을 함께 조사하고 있다.그레이하운드는 추가테러를우려,전미 노선 운행을 잠정 중단하는 바람에 막대한 손실을 입었으며 승객들도 큰 불편을 감수해야 했다. 인도 여객기의 피랍소동은 테러에 대한 패닉상태를 단적으로 보여준다.인도 국영 얼라이언스 항공소속 여객기가 뭄바이를 이륙한 직후 납치됐다는 제보에만 근거,항공교통관제소는 조종석에 경고조치를 발동했다.조종사와 승객들은 납치범들이 서로 다른 쪽에 있는 줄 착각,뉴델리 공항에 착륙할 때까지 두려움에 떨었다. 지난달 21일 프랑스 남부 툴루즈 화학공장에서 발생한 폭발사건은 아직도 테러공격에 대한 진위 논쟁에서 벗어나지 못했다.이브 코셰 환경장관이 4일 프랑스 TV와의 회견에서 “테러를 시사하는 새로운 정보를 입수했다”고 밝히자 프랑스 언론들은 일제히 사망자 가운데 튀니지 출신의 한 근로자를 지목하며 자살폭탄 테러 가능성을 제기했다. 수사당국이 폭발원인은 99%가 사고라고 밝혔음에도 언론들은 원인을 테러쪽으로 몰고 있다.
  • 인천공항서 긴급구조훈련

    행정자치부는 2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항공기 계류장에서소방·경찰·군·의료기관 등 긴급구조기관들이 참가한 가운데 ‘2001년도 중앙긴급구조훈련’을 실시했다. 이번 중앙긴급구조훈련은 승객 200여명을 태운 민간여객기가 기체결함을 일으켜 공항 인근 도로에 불시착하면서 차량·건물 등과 충돌,기체가 파손되고 불이 나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상황을 가상해 이뤄졌다. 훈련은 신고접수,상황전달,초기대응,인명구조,화재진압,전기·도시가스·통신시설 복구 등의 순으로 전개됐으며 긴급구조요원 450여명과 헬기·구조차·구급차·고성능화학차 등 60여대의 장비가 동원됐다. 최여경기자 kid@
  • 정치 뉴스라인

    ■민주당 이해찬(李海瓚) 정책위의장이 불을 댕긴 ‘세대교체론’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김중권(金重權) 대표가 18일 기자간담회에서 ‘인위적 세대교체’에 부정적 입장을 밝히자 이인제(李仁濟) 최고위원은 19일 저녁 한 강연에서 “이번엔 산업화세대가 대통령이 되지 않겠느냐”며 긍정평가했다. 이에 따라 당내 40·50대 대선주자군에 속하는 이인제 위원과 노무현(盧武鉉) 상임고문,김근태(金槿泰) 최고위원,정동영(鄭東泳) 최고위원 등이 눈길을 끌고 있으나 일각에서는 이들의 ‘한계’를 지적하면서 제3의 인물을 암시하기도 했다. ■작년 4·13총선에서 낙선한 뒤 자민련 부총재와 당무위원,지구당위원장직을 사퇴하고 같은해 6월부터 미국에 체류중이던 박철언(朴哲彦) 전 의원이 20일 자민련을 탈당했다. 최근 일시 귀국한 박 전 의원은 이날 오전 비서관을 자민련에 보내 탈당계를 제출했다.그는 보스턴대학 아시아경제연구소 객원교수로서의 활동을 정리한 후 오는 8월쯤 귀국,변호사 개업을 할 계획이라고 비서진이 밝혔다.박 전 의원은 귀국 후 1987년부터 운영중인 ‘한국복지통일연구소’를 내실화할 예정이다. ■민주당 이인제(李仁濟) 최고위원이 북한 선박의 영해 및 북방한계선(NLL) 침범과 관련,우리 군(軍)의 초기대응의문제점을 지적했다. 이 위원은 19일 한양대 지방자치대학원 초청 특강에서 “비무장 민간선박에 대해 함포사격을 가하는 건 어렵고 사격을 하면 남북 화해에도 장애가 될 것”이라면서 “따라서 비무장 선박이 영해를 침범하면 강제로 정선,헬기를 이용해 검색을 한 뒤 공해 밖으로 항로를 바꾸게 하는 등 강력히 조치하도록 국방부에 권고했다”고 소개했다.그는 강의가 끝난 뒤엔 “군이 확실히 대처한 뒤 문제가 있으면당국이 풀도록 했어야 했는데 상부의 눈치만 보며 대처해정부에 부담이 됐다”고 아쉬움도 토로했다.
  • 韓·日 교과서 갈등 해법 전문가 좌담

    일본의 왜곡 역사교과서를 둘러싸고 야기된 한·일간 갈등과 감정의 앙금이 좀처럼 해소될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있다.대한매일은 16일 ‘가깝지만 먼 이웃’ 한·일 두 나라 사이에 야기된 이 어려운 숙제를 풀고 바람직한 선린의길을 모색하기 위해 긴급 좌담을 마련했다.좌담에는 일본교과서 왜곡 대책반 부반장인 임성준(任晟準)외교통상부차관보,일본정치 전문가인 박한규(朴漢圭)경희대 교수,기시 도시로(岸俊郞) 전 NHK 서울지국장 등이 참석했다.참석자들은 다양한 갈등해소책을 제시했으나 과거사에 대한 진정한 반성 없이 일본이 21세기의 진정한 세계의 지도적 국가가 될 수는 없다고 입을 모았다. ■임성준 차관보 일본 정부의 교과서 검정결과가 발표되기전부터 우리 정부는 왜곡된 기술이 포함될 수 있음을 예상하고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습니다.현재 정부차원의 교과서왜곡 대책반이 구성돼 정밀분석중입니다. 초기 정부대응이미온적이라는 일부 지적이 있는데 정부는 이 문제가 나올때부터 역사인식의 문제는 한·일관계의 근본에 대한 문제라 생각, 대단히 중시하고 대응책을 마련해왔습니다. ■박한규 교수 정부의 초기대응이 미온적이었습니다.지난98년의 파트너십 공동선언에서 근거해 미온적으로 대처한것입니다.기본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21세기 진정한 동반자 관계는 없습니다.처음에 강경한 대응을 하지 못해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도 못 막는 우를 범한 것 같습니다. ■기시 도시로 전 지국장 한국측이 너무 감정적으로 대응하고 있고 한국 정부가 목표를 제대로 세우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문제에는 세가지 논점이 필요합니다.첫째,교과서 어느부분이 왜곡됐는지가 명백해야 합니다. 어느 것이 왜곡이고 삭제·축소인지 밝혀주십시오.두번째,일본 정부를 상대로 할 것인가 아니면 ‘새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이하 ‘새 모임’) 등 우익집단,아니면 일반 일본인들을 상대로 할 것인지 분명히 해야 합니다. ■임 차관보 5∼6명의 전문가들이 분석한 결과가 20일쯤나오면 왜곡내용을 자세히 알 수 있습니다.정부는 이를 국내 역사학계와 ‘역사편찬위원회’ 등의 재평가를 거치도록 해 객관성과 합리성을 부여할 방침입니다. ‘새 모임’의 교과서는 일제의 아시아 침략을 ‘진출’로 바꿨습니다.기업들이 해외에 영업망을 넓히는 것을 진출이라 하는데 제국주의 진출을 기업의 해외진출과 같이쓸 수는 없습니다.반면 ‘침략’이란 단어는 새 교과서에없습니다.군대 위안부 문제는 여성의 존엄성을 짓밟고 인격을 파멸시킨 중대한 문제입니다.이에 대해서는 검정을통과한 8개 교과서 중 5개가 언급이 없습니다.과거에 있었는데 이번에 없으므로 명백한 ‘삭제’입니다. ■박 교수 민간학자들은 문제의 교과서가 일제의 침략과식민지 지배를 정당화하고 미화했다고 봅니다. 첫째,한·일합방에 대해 찬성하는 조선 내의 일부 목소리가 있었다고 기술하고 있습니다.당시 이완용 일파의 처신을 확대과장,한·일합방에 대해 양국이 합의한 것처럼 해석될 가능성이 있습니다.두번째 식민지 개발론입니다.철도를 놓고 관개시설을 정비하고 토지조사를 했다고 하는데이는 개발이 아니라 경제수탈을 위해서였습니다.세번째 군대위안부 문제입니다.이는 역사적 문제이면서인도주의적문제입니다.일본이 이를 인정하지 않으면 태평양 전쟁 당시 수많은 고통과 피해 속에서 살아온 위안부의 실체를 없애는 것입니다. ■기시 전지국장 진보파의 대표적 학자인 와다 하루키 교수가 한 기고문에서 ‘새 모임’의 교과서가 137곳을 수정당한 것은 ‘새 모임’의 패배라고 지적했습니다.문제의교과서가 검정을 거쳐 많은 수정을 받았음을 알아야 합니다.상당부분 개선된 교과서에 대해서 아직도 시정해야겠다고 주장하는 것이 좋은지에 대한 판단도 필요합니다. ■임 차관보 역사가 왜곡된 교과서를 정부가 인정했다는점에서 일본 정부가 책임을 면할 수 없습니다.우리는 교과서 왜곡에 있어서 82년과 86년,두 차례 뼈아픈 경험이 있습니다.당시에는 사회당과 교원노조 등 일본 내 진보세력이 상당히 있었습니다.이념은 달랐지만 교과서 문제에서뜻을 같이해 일본 내에서도 문제를 제기하고 아시아 여러나라가 힘을 합쳐 수정했습니다.이들이 힘을 잃어가면서일본의 전후처리과정에 의문을 품은 보수우파세력이 힘을얻고 있습니다. ■기시 전지국장90년대는 일본인에게 ‘잃어버린 10년’입니다.경제적 침체와 정치적 혼란 사이에서 목적을 잃고떠돌고 있습니다. 일본 내에서는 좌·우파가 양립했습니다.전후 미국의 정책은 좌파가 힘을 얻게 되어있지만 천황의 존재를 인정,우파의 존재도 가능해졌습니다.미국의 모순된 정책 때문에좌·우파가 양립하면서 일본이 왜 아시아를 침략할 수 밖에 없었고 책임은 누가 져야하는가에 대한 ‘사고 정지’가 50년간 계속됐습니다. 좌·우파는 각각 10%에 불과합니다.80% 일반 일본인들은‘잃어버린 10년’ 사이에 일본과 일본인의 정체성에 대한의문과 모색을 시작했습니다.이 가운데 우파의 주장이 호감을 얻었습니다.우리가 과거 역사에 잘못은 있지만 죄인같은 비판을 받아야 하는가죠.한국이 도덕적인 공격을 계속하면 일반 국민들이 오히려 새 모임의 주장에 경도되지나 않을까 우려됩니다. ■임 차관보 일본의 보수우경화는 세계평화에 지장을 초래하지만 않는다면 우리 정부로서는 간섭할 사항이 아닙니다.일본 내에 양식있고 건전한 국민들이 있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일본의 우경화와 관련,자민당의 가메이 시즈카(龜井靜香)정조회장이 “주한미군이 공격받으면 한반도에 자위대를파병한다”는 위험한 발언이 대단히 경솔하고 유감스러운발언이지만 일단 지켜보고 있습니다. ■박 교수 교과서 왜곡이나 일본 군사대국화 등 우익 주장이 또다시 아시아에서의 안정과 평화를 깨는 결과를 초래하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임 차관보 어느 나라든지 자존심이 있고 자국의 역사는자국이 만들어가는 겁니다.단 객관적인 역사를 왜곡하는것은 미래지향에 걸림돌이 됩니다.미래를 담당할 젊은 세대들의 교과서에 그런 문제가 담기는 것이 중요한 문제입니다. ■기시 전지국장 검정을 통과한 교과서의 재수정을 요구해서 현실적으로 받아들여질까요.검정이란 행정행위는 일단끝났습니다.2003년에 쓰일 내년도의 교과서 검정에 이번결과를 충분히 반영하라고 하는 것은 가능합니다.검정을다시 요구할 법률적 근거가 있을지 의심스럽습니다. ■임 차관보 검정을 통과한 뒤 사실의 오류가 있거나 사정의 변경에 있어서 문부대신이 집필자에게 수정을 권고하는조항이 있습니다. 침략을 진출이라 쓴 것은 명백한 오류입니다.이를 근거로 수정을 요구할 것입니다. ■기시 전지국장 제도적인 장치가 마련됐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나 일본 정부가 재수정 여지가 없다고 하고 자민당 총재 후보 4명도 같은 입장이라 양국간의 접점이 보이지 않습니다.어떤 경우든 이 문제가 외교문제로 비화돼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박교수 동감입니다.양국간에는 2002년 월드컵,대북 문제등 협력이 필요한 사안이 많습니다.이를 위해서 올바른 역사인식이 필요합니다.일본 정부가 재수정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그러나 우리는 항의할 권리가 있습니다.반면 교과서 문제를 다른 외교수단과 연계하는 것은곤란하다고 생각합니다. ■기시 전지국장 98년 파트너십 이후 양국의 민간교류가급속도로 늘고 있습니다.전후 세대는 한국을 동반자로 인식하고 있습니다.한국을 친구로 인식한 뒤 위안부 문제 등과거사를 생각하게 됩니다. 한국사람의 감정과 아픔을 알게되면 일본은 바뀌기 시작합니다. ■임 차관보 한국은 피해자로서 아픔의 깊이가 다릅니다. 현재 양국이 미래를 향해 나가는데 교과서 문제가 나와 우리 국민의 상심과 분노가 큽니다.‘과거사에 대한 반성을잊지 않고 있다’는 일본 정부의 행동이 필요합니다. 정리 진경호 전경하기자 lark3@
  • 방사능 오염된채 직장·거리 활보

    비파괴검사기를 작동하던 인부가 인체에 치명적인 방사성동위원소이리듐(Ir-192)에 피폭된채 작업장을 벗어나 외부를 오염시키고 귀가까지 했던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22일 오전 1시30분쯤 울산시 남구 달동 비파괴전문기관인 대한검사기술㈜(대표 반영호) 울산출장소 2층에서 조봉식(40)씨가 안전수칙을무시한채 방사능물질 분리를 시도하다 피폭, 서울 한일병원으로 후송돼 격리 치료를 받고있다. 비파괴검사기의 도난및 분실사고는 지난 92년과 올 2월 등 두차례발생했으나 방사능 유출및 피폭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씨는 피폭영향평가와 방사선진료를 받고 있으나 정확한 피폭량은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또 이 회사의 사무실집기와 내·외부 일부가 방사능에 오염돼 과학기술부와 원자력기술원 전문가들이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한채 방사능제거작업을 벌였다. 이날 사고는 쇠파이프 배관의 부식여부를 가리기 위한 비파괴검사를마친 조씨가 비파괴검사용 방사선조사기와 연결된 이리듐 캡슐이 들어 있는 길이 2m의 튜브가 되감기지 않자 튜브를그라인더로 잘라 캡슐을 분리하려다 캡슐이 터지면서 방사성물질이 유출돼 발생했다. 방사선물질 안전관리수칙에 따르면 이경우 방사선조사기와 튜브를안전저장함에 넣고 방사능 수치를 점검한 후 납 차폐 용기에 밀폐,폐기토록 돼 있다. 조씨는 또 피폭을 확인한 후 동료를 부르기 위해 오염된 옷을 입은채 사무실을 나서 1층으로 이동,사무실 외부와 계단도 오염됐고 대한검사기술측도 상오 4시 과기부에 피폭사실을 보고한 후 조씨를 회사내에 격리하지 않고 귀가시켰다 상오 10시30분 다시 불러 들이는 등안전수칙을 모두 무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장 조사를 담당한 최도영 과기부 방사선안전담당은 “피폭 후 초기대응이 극히 허술하고 위험스러웠다”고 밝히고 “조씨의 피부에선방사능이 검출되지 않아 일단 가족이나 주위 사람은 방사선 영향이없는 것으로 보인다”고고 밝혔다. 조씨를 치료중인 한일병원측은 “정확한 피폭량은 혈액검사 등을 거쳐 2∼3일후 밝혀질것”이라고 밝혔다.이리듐에 노출되면 정상세포가암세포로 변이될 위험성이 크고 500램(REM) 이상 피폭되면 치사율이5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울산 강원식·박록삼기자 kws@
  • 이종찬부총재 검찰출두 안팎

    국민회의 이종찬(李鍾贊)부총재가 4일 검찰에 출두하면서 이후 여권의 정국구상과 그의 위상변화 여부가 관심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여권의 전반적 분위기는 이번 사건을 ‘기자가 보내온 문건으로 벌어진 해프닝’으로 이해하고 있다.다만 국민적 의혹이 있는 만큼 그를 해소하기 위해 이부총재의 검찰출두를 설득했다. 여권은 일단 이부총재의 출두 설득에 ‘성공’함으로써 정치적 부담을 덜었다.이부총재의 출두는 한나라당 지도부에도 상당한 압박요인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사건의 주요 연루자인 정형근(鄭亨根)의원으로서도 상당한 ‘압박감’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편으로 여권은 새 천년의 예산안 처리 등 각종 민생·개혁 현안처리에 몰두할 수 있는 계기도 마련했다.‘의혹해소’ 의지를 내비침으로써 여권의 정치적 입지가 나아졌다. 이부총재도 출두에 앞서 “지금은 예산국회를 앞둔 중요한 시점으로 하루빨리 여야의 경직된 정치환경을 해소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그의 회견내용이 여권 수뇌부와 사전 교감끝에 나온 것을 감안하면여권의 정국정상화 의지의 일단을 내비친 셈이다.총재회담 등을 놓고 국민회의 한화갑(韓和甲),한나라당 하순봉(河舜鳳)총장간 ‘H-H라인’이 가동중이라는 관측도 있다. 관심은 ‘출두 이후’ 이부총재의 당내위상이다.현재까지 드러난 사실로 볼 때 이부총재가 사법처리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그러나 문건파동과 관련,초기대응 미숙으로 야당에 정치적 공세의 빌미를 준 것은 사실이다. 한때 ‘정보총수’였던 그가 ‘문건’들을 쉽게 다뤘고,‘언론장악’ 의혹이 일 수 있는 ‘문건’을 측근들이 기자에게 받은 사실 자체는 정치윤리상문제되는 측면이 있다.이부총재 역시 이날 자신의 ‘잘못’에 유감을 표명했다. 여권 관계자들은 단기적으로는 그의 당내 위상이 다소 격하되지 않겠느냐고 조심스레 전망한다.총선에 앞선 그의 행보가 제한받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잇따른 ‘강연정치’로 여권의 ‘개혁전도사’를 자임하던 그에게는 시련의 시기가 시작된 셈이다.당분간 ‘정치 잠복기’를 거쳐 ‘재기’를 모색할것으로 예상된다. 유민기자 rm0609@
  • 정부업무 분야별 심사평가 주요내용(하)-통일외교·행정분야

    정책평가위원회(위원장 李世中)가 28일 발표한 정부업무 심사평가 보고서를 통해 지적한 통일·외교·안보 및 일반행정 분야 정책의 문제점은 다음과같다. ■ 통일·외교·안보 정부의 경협 활성화 조치 노력에도 불구하고 농·어업 협력사업 및 소규모경제교류사업 등은 상대적으로 부진하다.중소기업에 남북협력기금을 장기 저리로 대출해주기 위해 추진중인 남북협력기금지원 지침 제정이 예산 관계 부처의 이견으로 지연되고 있다. 북한의 대량 살상무기 위협이 증대되고 있으나 북한의 도발에 대비한 초기대응 전략과 개인 방호물자의 성능 및보유수준이 미흡하다.진돗개 1·2·3등 경계태세가 98년 7월 전면 수정됐는데도 경찰청의 통합방위 계획은 그 전의 부호를 사용하고 있다.예비군 작전 계획도 마찬가지다. 북한의 미사일 및 화생무기 등에 의한 군사위협을 재평가해 군사전략,국민방호 대책 등 전반적인 대비책을 완비해야 한다.적의 침투·도발 때 국가 방위체제를 효율적으로 통합,운용할 수 있는 보완책이 필요하다. 병무청은 징병전담의사제 시행(4월),병역실명제 도입(10월 시행예정) 등 병무비리를 차단하기 위한 강도높은 대책을 추진하고 있으나 병무비리 대책이징병검사 등 병무행정의 개혁에 국한돼 있다. 따라서 징병 검사 뿐만 아니라 입대,복무,전역의 전과정을 포괄해서 점검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특히 병역의무 대상이 귀국하지 않을 경우 보증인에게 500만원 내지 5,0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하는 제도가 실효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드러났다.지난해부터 금년 6월말까지 보증인에게 18억2,0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했으나 대상자들의 대부분이 이의신청을 해 실제 과태료 징수액은 6억2,000만원에 불과한 실정이다. ■ 일반행정 경제위기에 따른 실업자 증가,소득감소 등으로 민생침해 범죄가 증가하고있으나 효율적인 대책이 없다.지난 6월까지 주요범죄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비교할 때 마약사범은 38%,살인은 25%,폭력범죄는 25%,조직폭력은 10%,성폭력은 14%가 각각 늘어났다.특히 기업형 범죄조직의 유통·금융업계 진출,첨단장비에 의한 사생활 침해,인터넷 음란물 범람 등에 대한 단속 및 예방활동이 미흡하고 검찰,경찰 등 관련기관간 공조체제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고 있다.범죄증가로 교도소 과밀화 현상도 심화돼 교정(矯正)환경이 악화하고 있다. 검찰은 검사윤리강령 제정(1월) 등 자체개혁 노력에도 불구,조폐공사 파업유도,옷 로비 의혹 등과 관련한 내부 인사의 품위손상 사례가 발생해 공정하고 깨끗한 검찰을 원하는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또한 사회전반의 부정부패를 근원적으로 척결하기 위해선 장기적,구체적인프로그램을 수립한뒤 체계적,과학적인 정보수집을 토대로 지속적인 단속을해야 하는데도 검찰수사는 기획수사,돌출사건 발생시 집중수사 등 일과성 단속에 그쳤다. 도주나 증거인멸의 우려가 없는데도 구속 수사하는 관행이 여전하고 수사대상자를 보도진에 과잉노출하는 사례도 빈번하다. 지방자치단체의 재정자립도는 올 상반기 59.6%에 불과하다.자치단체 전체의 72%가 재정 자립도 50% 미만이다.지방교부세 법정률 상향조정 등 자치단체재정난을 완화하기 위한 근본적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 이도운기자 dawn@
  • 「남북한 서해 대치」분명해진 북한의 속셈

    북한이 16일 또다시 어선 10척을 북방한계선(NLL) 선상에 내려보냄으로써북한이 꽃게잡이를 빌미로 NLL 무력화를 기도하고 있음이 명백해졌다는 게군 당국의 분석이다. 15일 북한측의 NLL 침범으로 인해 남북한 함정간 첫 교전이라는 비상사태까지 벌어진 뒤 24시간도 지나지 않아 어선을 ‘분쟁해역’에 내려보낸 것은단순히 꽃게잡이를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측이 관할해온 NLL을 무시하고 자신들이 주장하는 이른바 ‘12해리 영해’를 기정사실화하려는 기만행위로밖에받아들일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북한은 지난 11일 우리 해군 고속정이 밀어내기 작전을 펴며 NLL을 침범한 북한 경비정을 몰아낸 이후 어선들을 먼저 내려보낸 뒤 경비정들이 뒤따라 NLL을 침범하는 작전을 전개하고 있다.이는 민간선박인 ‘어선’을 내세워 우리 군 당국의 초기대응을 어렵게 만든 뒤 경비정들을 남하시켜 NLL남쪽에 제3의 해상 경계선을 만들어 NLL을 유명무실화하고 어장을 확보하는등 ‘12해리 영해’를 확보하려는 고도의 전략으로 해석된다. 군 당국도 지난 7일 이후 10일째 계속되고 있는 일련의 과정을 면밀히 분석해 볼 때 북한의 이번 도발은 치밀한 계산 아래 의도적으로 자행된 것이라면서,NLL 무력화 외에 다양한 목적을 띤 것이 분명하다고 밝혔다.그리고 햇볕정책에 대한 우리 정부의 의지를 시험해 보고 향후 차관급회담 등 남북협상과 미사일회담 등 미·북 협상에서 유리한 협상여건을 조성하고 실리를 얻으려는 것이 북측이 노리는 의도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다음은 북한이 대남혁명 전략을 포기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의도적으로 긴장을 조성,우리의 안보의지를 시험하기 위해 NLL 침범이라는 모험을 강행했다는 것이다. 끝으로 남북 화해분위기 속에서 이완되기 쉬운 대내결속을 강화하고 남북관계 진전에 불만을 갖고 있는 일부 강경세력을 무마하기 위한 정치적 의도도포함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인철기자 ickim@
  • IMF,‘한국금융위기’대응 실수 시인

    ┑워싱턴 AP 연합┑국제통화기금(IMF)은 19일 한국 등 아시아 경제위기 국가들에 대한 구제금융 집행과정에서 많은 실수를 저질렀다고 시인했다.다음은IMF 정책개발검토부가 내부 평가보고서를 통해 공개한 자체 평가 요지. ▒초기대응 실패 IMF는 한국과 태국,인도네시아 등의 금융위기를 다루면서 위기의 심각성을오판했다.이들 국가에 대해 구제금융 지원을 발표한 후에도 투자자들의 자금 해외유출이 더 커졌다.자금의 해외유출은 투자자들의 신뢰를 저하시키는 악순환으로 이어졌다.막대한 자금 유출규모에 비해 IMF의 초기지원금 액수도너무 적었다. ▒구조개혁에 집착 구제금융 지원조건으로 내건 구조개혁 관철을 위해 지원 대상국가들에 지나치게 부담을 주었다.잭 부어맨 IMF 정책개발검토 담당이사는 그러나 “구조개혁에 집착한 것이 실수라고 결론짓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결론을 유보했다. ▒너무 엄격한 재정정책 한국 등 3개국에 요구한 재정정책이 초기단계에 너무 엄격했다.한국이나 태국은 IMF의 권고에 맞춰 금융정책을 다소 신축적으로 운용했으나 인도네시아는 정치위기와 은행권 붕괴로 통화 장악에 완전 실패했다. ▒시사점 유사한 경제위기를 겪을 수 있는 국가의 구조개혁에 지침이 될 총체적인 청사진을 작성해야 한다. ◆정부-IMF 1분기 정책협의 착수 정부와 국제통화기금(IMF)은 20일 과천청사에서 올 1·4분기 정책협의를 시작했다. 양측은 오는 2월 2일까지 경제성장률 등 각종 거시경제 지표를 조정하고 금융구조조정 이행성과 등을 점검할 예정이다.李商一 bruce@
  • 해상 이어 공중도… 나사 풀린 軍/陸­한달새 총기·안전사고 6건

    ◎海­동·서해안 북 잇단 침투/空­첨단무기 관리·점검 소홀 4일 발생한 미사일 발사 사고는 직접적인 원인이 무엇이냐에 상관 없이 군기강이 총체적으로 느슨해져 있음을 반증하는 중대 사건이라는 게 군 안팎의 지적이다. 군 당국도 이같은 지적을 적극 부인하지는 못하고 있다.이번 사고의 원인은 발사준비 완료 스위치와 발사명령 스위치의 회로가 합선됐기 때문으로 조사됐다.하지만 평소에 주요 기기의 작동상태를 제대로 점검했다면 이같은 사고는 일어나지는 않았을 게 분명하다.‘상상이 안되는 어처구니 없는 사고’라는 군 발표도 이같은 지적을 뒷받침한다. 올들어 군기강 해이로 인한 사건 사고가 줄을 이었다.지난 20일 강화도 연안에 침투했던 간첩선을 놓친 것도 기강해이 때문에 빚어졌다.초기대응 미숙과 늑장보고 등이 복합적으로 얽혀 일어난 것으로 밝혀져 지휘관이 문책당했다. 지난 6월과 7월에 발생한 동해안 잠수함·정 침투사건도 마찬가지다.강원도 속초 앞바다에 잠수함이 침투한지 한달도 안돼 또다시 잠수정이 출몰,해안 경비의허점을 드러냈다.당시에도 군 기강이 문제로 지적됐다. 최근 잇따른 군기 사고도 이와 무관치 않다.지난달 25일 경기도 연천군 모부대에서 사병 2명이 전차바퀴에 깔려 숨지는 등 한달 사이에 총기·안전사고 6건이 잇따라 발생했다.4일에는 해병대원 2명이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1동 모 주점 주인을 위협,현금 2만원을 강탈하고 달아나다 1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군 전문가들은 “어처구니 없는 사고를 막으려면 지휘관들이 책임 회피에 연연하지 않고 군의 기강을 바로 세우고 굳건한 책임의식을 갖는 게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 중부 물난리­水防 대책 문제점

    ◎구멍뚫린 하늘에 대책도 ‘구멍’/서울­하수관 준설 수박겉핥기… 제역할 못해/경기­상습 침수지역 대부분 배수시설 없어/지하철 침수 직원들 초기대응 미비 주원인 서울을 비롯한 경기 북부지역 곳곳에서 많은 인명과 재산피해를 가져온 이번 집중호우는 무엇보다 당국의 허술한 수방대책이 보다 큰 화를 불렀다는 지적이다.특히 일부 지역에서는 제방둑이 무너진뒤 대피령이 내려지는 등 당국의 늑장대응 때문에 피해가 더 늘어났다는 점에서 이번 수재 역시 인재(人災)라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침수피해가 가장 컸던 서울 노원구 등 중랑천변 주택가는 낡고 막힌 하수관 등 배수체계 미비가 침수의 주원인이었다.보다 완벽한 수방대책을 미리 세웠더라면 능히 피해를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대부분 하수관과 빗물받이가 흙과 쓰레기로 채워져 물이 역류하면서 빠져나갈 수 없는 상황이었다. 서울시 각 구청은 매년 하수관과 빗물받이 준설에 수백억원을 투입해왔지만 이번 주택가 침수가 보여주듯 수방사업은 수박겉핥기식이었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각 지자체에서 수익사업으로 소하천을 마구 복개해 주차장 등으로 사용함으로써 물흐름을 막은 것도 피해를 가져오게 한 원인으로 지적된다. 경기 북부지역의 경우,무엇보다 잘못된 하수관리가 문제점으로 대두되고 있다.파주시 문산천과 동두천시 신천 등 홍수 취약지역은 물론 상습 침수지역에조차 배수시설이 설치되지 않았고 그나마 있는 것들도 홍수가 나자 기능이 마비됐다. 피해지역 지자체들은 수해예방을 위한 하천정비사업을 최근 시작하는가 하면 아예 장마가 끝나는 가을부터 계획하고 있다.게다가 파주·동두천·남양주·고양시 등에서는 이미 저지대가 침수되거나 하천이 범람한 이후에 경보 사이렌을 울리거나 경계경보를 발령,충분히 막을 수 있었던 인명 및 재산피해를 방치하는 우를 범했다. 호우때마다 빠지지 않고 되풀이되는 서울 지하철 침수사고 역시 당초 수해 등을 고려하지 않고 건설된 데다 공사장 수방대책 미비,직원들의 초기 대응 미비 등이 주원인으로 지적됐다.8일 운행중단된 2호선 선릉역은 지하철공사장 연결통로에 설치됐던 1.5m 높이의 콘크리트 물막이벽 1개가 무너지면서 다량의 빗물이 유입해 일어났다. 문제의 지하철 역사 인근에 세워진 환기구의 높이를 지금보다 최소 1m 이상을 높여 다시 설치하지 않는 한 폭우로 인한 지하철 운행의 중단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 “경찰이 申昌源을 몰라?”/金正吉 행자“어느나라 경찰이냐”불호령

    ◎“組暴 거물급 왜 못잡나”/기강 확립 차원서 무능한 경관 퇴출 경고 “대한민국 경찰이 어떻게 申昌源 얼굴도 못알아 보나” 27일 상오 경찰청에서 열린 전국 지방경찰청장 회의에서 金正吉 행정자치부장관의 호된 질책이 떨어졌다.金장관은 탈옥수 申昌源을 검거하는데 잇따라 실패한데 대해 강도높은 질책과 함께 경찰내부의 비리척결 및 근무기강 확립을 주문했다. 金장관은 먼저 “잇단 申昌源 검거 실패로 국민들에게 고개를 들 수 없게 됐다”며 “이는 공조체제와 초기대응이 제대로 안됐고 기본적인 근무수칙조차 지켜지지 않고 있음을 반증한 것”이라고 경찰의 자성을 촉구했다. 金장관은 “수배전단을 뿌린 경찰이 申昌源 얼굴도 파악하지 못해 놓치는 마당에 어떻게 국민들에게 안전과 생명,재산을 맡기라고 떳떳하게 이야기할 수 있겠느냐”며 “그동안 집단·학원폭력과 퇴폐업소를 대대적으로 단속했지만 거물급 집단 폭력배들은 여전히 잡히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신고해도 잡지 못하고 신고자를 오라가라 하면서 불편과 괴로움을주는 경찰에 누가 신고하겠느냐”며 “신고자에 대한 철저한 신변보호와 함께 불이익이 생기지 않도록 함으로써 신뢰감을 심어주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金장관은 이어 “경찰의 기강확립을 위해 신상필벌의 원칙을 반드시 지켜나갈 것”이라며 “경찰도 정부구조조정 대상에서 예외될 수 없으며 구태의연하고 무능한 경찰은 퇴출 대상이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金장관은 이보다 앞서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도 경찰의 구조조정을 강력히 시사한 바 있다. 이에 대해 金世鈺 경찰청장은 회의를 주재하기 앞서 굳은 표정으로 “申昌源을 다섯차례나 놓친 것은 국민들 입장에서 볼 때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며 “과거의 잘못된 관행과 흐트러진 근무기강 때문에 빚어진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金청장은 “최근 사태로 인해 책임을 통감하고 비통함을 금할 길이 없어 잠이 안올 지경”이라는 말로써 현재의 심경을 토로한 뒤 비공개로 회의를 시작했다.
  • 초기대응/소극적 대처… 범인에 당하기 일쑤(위기의 경찰:2)

    ◎‘과잉진압’ 비난 우려… 가스총·공포탄만/체계적 교육도 안돼 올 검거중 54명 사상/“총기 사용 재량·면책범위 확대 필요” 제기 지난해 11월 광주시 서구 양동의 한 여관방에서 절도 피의자를 잡기 위해 급파됐던 서울 동대문경찰서 소속 형사 두명이 범인이 휘두른 흉기에 옆구리를 찔려 숨진 사건이 발생했다.범인이 가스총을 맞고도 끄떡 없이 흉기를 들이댄 것이다. 당시 현장을 지휘했던 한 경찰 간부는 “그 때는 공권력이 무너져 내리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초기 대응이 적절치 못했다고도 털어놓았다. 우리 경찰의 범인 체포나 검문 과정은 너무 안이하고 느슨하다.경찰청에 따르면 올들어 범인을 붙잡으려던 경찰관 2명이 숨지고 52명이 크게 다쳤다. 경찰관직무집행법 시행령에는 3년 이상의 형에 해당하는 죄를 범하거나 범했다고 판단되면 총기를 사용할 수 있게 돼있다. 그러나 일선 경찰관은 통상 6발이 장전된 권총으로 두발의 공포탄을 쏜 뒤 상황에 따라 실탄을 쏘기 때문에 민첩한 범인에게는 당하기 십상이다.경찰관 가운데 열에 아홉은 실제로 범인과 맞닥뜨리면 당황한다.검거요령 실전교육을 거의 받지 못해 일을 그르치기 일쑤다. 탈옥수 申昌源도 지난해 10월 천안에서 대치하던 경찰에게 가스총을 맞았으나 밀치고 달아났다.퇴로 차단 등 사전조치 없이 어설프게 대응했다가 눈앞에서 놓친 것이다.지난 16일 서울 포이동에 나타난 申을 놓친 것도 초기대응을 잘못했기 때문이다.申을 검문한 경찰관은 공포탄조차 쏘지 않았다.물론 실탄은 쏠 엄두도 못냈다. 우리 경찰이 초기 대응에 소극적인 이유는 국민 감정과도 관련이 있다.자칫하다가는 ‘과잉 진압’이라는 비난을 각오를 해야 한다. 申昌源 사건을 계기로 상당수 경찰관들은 범죄 용의자와 처음부터 강력히 맞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이를 위해 체계적인 초기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미국에서처럼 총기 사용 재량권을 확대하고 경찰의 면책 범위도 넓혀야한다는 것이다.범인 검거 요령에 관한 모델을 만들어 교육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한 수사관은 “가차 없이 실탄을 쏘는 미국과 총기 사용을 자제하면서도검거에 실패하는 일이 적은 일본 등 외국의 사례를 연구,초기대응 방식을 획기적으로 개선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국민의 정부 출범 100일­특별대담:Ⅰ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 성과는 미흡/IMF 시련은 120년전의 開國 이은 ‘新開化’/현정부 적절한 초기대응… 換亂위기 일단모면 50년만에 여야 정권교체를 이룬 金大中 대통령 정부는 지난 100일 동안 대대적인 개혁작업을 추진해왔다.정치 경제 사회 전 분야에 걸친 개혁작업의 근저에는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병행발전’이라는 金대통령의 국정운영철학이 그 토대를 구축하고 있다.이와 함께 이틀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의 결과와 이에 맞물리는 정계개편 문제는 정치권의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현 정부의 새로운 대북 정책에 따라 그동안 교착상태를 면치 못하던 남북한관계도 서서히 개선의 기미를 보이고 있다.그리고 미래지향적인 한일관계의 설정,경제위기 극복과 한미간의 협력 등 외교문제도 결코 만만하지가 않다.崔相龍 교수(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소장, 정치학)와 韓相震 교수(서울대, 사회학)의 대담을 통해 당면 국정운영 현안을 점검하고 개혁의 목표와 방향 등을 분석해 본다. □대담=韓相震 서울대 교수·사회학­崔想龍 고려대 교수·정치학 ▲崔相龍 교수=먼저 金大中 대통령 정부 의 100일을 평가해 보면 위기관리능력을 높이 살 만하다.세부적으로 봐도 상대적으로 높게 평가할 부분이 많다.하지만 모든 것이 체감적으로 좋아졌다고 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짧다.개혁은 훌륭한 가치지만 많은 국민들은 이제 개혁 그 자체에 갈채를 보내지는 않는다.지난 정권이 5년동안 계속 떠든 것이 개혁이었다.마찬가지로 현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개혁의 내용을 보자.당장 개혁의 성과가 손에 잡히지 않는다.자칫 이런 기간이 길어지면 걷잡을 수 없는 침체와 (개혁의)하향화가 올수 있다. ○국민들 빠른 변화 요구/유화적 통치론 실망만 ▲韓相震 교수=金大中 정부 출범을 앞두고 국정의 기본목표를 설정하는데 있어 내부논란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제2의 건국이냐,화합과 도약이냐 등의 문제였다.객관적인 우리의 상황은 제2의 건국같은 큰 개혁의지를 갖고 출범하는 것이 좋지만 개혁을 뒷받침해주는 정치 사회적 조건이 결여돼 있어 과대포장했을 경우 역풍을 자초한다고 보고,온건하게 화합과 도약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운 것으로 안다. 그러나 100일 시점에서 불가피하게 근본적으로 재건을 필요로 하는 상황으로 가고 있는 것 같다.현 정부가 과거와 같은 강압적인 방식,위로부터 통치하는 모델로 문제를 해결하기 보다는 정상화된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하니까 빠른 변화를 요구하는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정부에 대한 실망이 표출되기도 한다. ▲崔교수=金대통령은 취임직후 일성으로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병행발전’을 밝혔다.아시아의 지도자 가운데 이같은 정책목표를 밝힌 경우는 드물다. 중국의 경우 시장경제는 받아들이면서도 민주주의에 대해서는 중국의 특수사정을 주장하고 있고,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등에서도 ‘아시아 민주주의’를 추구할뿐 보편적 가치로서의 민주주의에 대해서는 아주 인색하다. 金대통령은 이같은 아시아적 민주주의에 관해 부정적이란 점에서 돋보일 뿐아니라 일본과 함께 서구의 인권개념을 보편적 가치로 받아들이고 있는 지도자다.이런 측면에서 특히 선진국에서 엄청나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실무형 행정가 대거 포진/이론적 중추부 보완 해야 ▲韓교수=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발전은 역사의 순리라고 보지만 토론이 요구되는 쟁점이기도 하다.국정철학은 기본적으로 올바르지만 이것을 체계화시키는 노력을 출범이후 하지 않았다.현 정부의 취약점이다.50년만의 정권교체를 이룩한 정부로서 많은 잠재력과 가능성을 가지고 있음에도,IMF(국제통화기금)시대 경제문제에 덮혀 이것을 추스리는 노력을 하지 못했다. 또 현 정부의 중추세력이 실무형 행정가들로 구성돼 있고 이론적 중추부가 결여돼 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국정의 기본방향과 목표를 체계화시켜 전체적으로 조정하고 제어해가는 지적인 수준이 기대했던 것보다 잘 드러나지 않고 있다. ▲崔교수=동감이다.시장경제와 민주주의는 상호보완하는 측면도 있지만 상호모순되는 측면을 어떻게 조정할 것인가에 유의해야 한다.시장화는 불평등을 낳게 마련이고 민주화는 평등화를 요구하기 때문이다. 모순되는 측면이 사회불안을 가져온다고 우려하는 의식이 별로 없다.성공하면 코리안 모델이 될것이다. ▲韓교수=정부에 의해 추진된 재벌개혁이 좋은 보기다.재무구조의 투명성 확보,소액주주의 참여발언권 강화문제,1인 지배체제의 개혁 등은 구체적이고 이를 통해 그동안 재벌가족이 전권을 행사했던 경제구조를 투명하고 민주적 방식으로 고치려는 의지가 드러나고 있다.더 나아가 민주주의와 시장경제가 따로따로 발전해가는 게 아니라 민주주의적 참여의 원리가 시장경제에 접목되고,경쟁과 효율의 원리가 민주주의에 접목되는 등 상호 보완적으로 발전해가는 모델을 한국사회에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시장경제와 민주주의의 병행발전은 추상적 이념이 아니라 구조조정과 노사정 협의로 연관지어볼 수 있다.구조조정은 시장경제가 제대로 기능할 수 있도록 하는 것,즉 신자유주의 정책을 깔고 있다.그러나 이것만으로는 공동체기반이 와해되기 쉽다.때문에 노사정협력모델을 추구하는 것이다. 이는 근본적으로 당사자간 합의에 의한 민주주의 모델을 시장경제에 합친 것이다. ○협소한 관료주의틀 빠져/노동자의 의혹·불신 초래 정부가 노사정이 합의한 90개항을 성실히 이행해 노동자들에게 신뢰를 심어주고 이를 통해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 주어야 한다. 그러나 현 정부는 협소한 관료주의의 틀에 빠져 노동자의 의혹과 불신을 사고 있다. 사실 노사정 1차 협약 내용은 획기적 의미를 띤다.이는 1936년 살츠요바튼협약(스웨덴),1978년 몽클로와 협약(스페인)에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귀중한 합의를 해놓고도 노사정 모두가 그 의미를 제대로 해석해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崔교수=현재의 개혁 방향은 근본적으로 옳다고 본다.120년전 개국 당시의 쇄국정책이 역사의 진행방향으로 보아 오류였다면 이번 IMF충격에 대한 金大中 정부의 대응방향은 기본적으로 옳다. 나는 이를 ‘신개화(新開化)’라는 용어로 표현하고 싶다.그리고 여기에 역사적 선택의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다만 개혁의 주체가 불분명한 점은 지적할 수 있다.개혁의 주체는 주도세력과 기반세력으로 나눌 수 있는데 주도세력은 민주개혁 세력을 의미한다.민주화에 역행했거나 반개혁세력이 IMF시대의 국정을주도할 수는 없다.지난 정권하에서 민주화세력과 이른바 산업화세력이 끝내 융화되지 못한 교훈을 되새겨야 한다. ▲韓교수=‘신개화’에 대한 국민적 합의가 돼있다고 말한 崔교수의 시각이 흥미롭다.재벌 금융개혁을 포함해 노사정협력 등 중요한 골격은 이미 짜여 있다고 판단한다.문제는 효과적으로 국민지지를 동원하면서도 무리수를 쓰지 않고 이를 성취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 100일이후 金大中 정부의 과제라고 본다. 우리나라는 지난 40여년동안 세계 역사상 유례없이 급속한 경제성장을 경험했다.근본적으로 국가가 주도하고 재벌이 중심에 선 독특한 발전방식으로 40년동안 중단없는 고도성장을 이룩했다.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우리의 체질과 현재의 경제위기 사이에는 큰 간격이 존재한다.이제 불가피하게 많은 외국자본이 들어올 수 밖에 없는 상황인데,우리의 마음과 태도가 어느 정도 준비되어 있느냐에 대해 불안하다. 현 국난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외국자본이 절대적으로 필요하지만 우리 의식수준은 아직까지도 자기중심주의,민족주의,혹은 우물안의 개구리 같은 현상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갈등이 과거 어느 때보다도 클 것이다.대통령은 “국적에 관계없이 우리나라에 진출해 이윤을 내면 우리 기업”이라고 했지만 그게 쉬운 일이 아니다.근본적인 처방과 준비가 필요하다. ○노사정 협약 성실히 이행/중산층 등 지지기반 확보 ▲崔교수=현 정부가 개혁에 있어 관료의 경험을 중시하는 정책에는 몇가지 점이 보완돼야 한다.우선 민주개혁노선에 걸림돌이 되는 관료가 개혁의 주체가 돼서는 안된다.관료가 민주개혁노선 실천에 훌륭한 도구가 될 수 있도록 정부가 확고한 지도력을 발휘해야 할 것이다.개발시대의 타성에 젖은 관료가 민주개혁의 이니셔티브를 취하기 어려우며 강력한 정치적 지도력하에 확실히 장악되지 않은 관료는 복지부동이나 조직적 저항을 일삼기 쉽다. 민주개혁의 지지기반은 그동안 산업화 과정에서 형성된 중산층을 바탕으로 해야한다.아무리 어려운 경제라 하더라도 중산층까지 견딜 힘을 잃고 해체되어 버린다면 사회는 걷잡을 수 없는 아노미 상태로 떨어질 수 있다.지구상에서 90% 이상의 전폭적인 지지를 지속적으로 받는 정권은 없었다.민주개혁이란 이름아래 출발했던 金泳三 정권은 국민의 어떤 계층에게도 희망을 주지 못했다. 특히 중산층의 이반은 가히 무서운 수준이었다.국민통합이 중요하고 노사정협약의 실천이 중요한 것은 중산층을 주축으로 한 우리 사회의 지지세력을 견고히 하기 위한 것이다. ○관료·지식인 협력 유도/개혁주체로 끌어내야 ▲韓교수=지금 상황은 개혁의 한 중심에 대통령이 있고 주변에 장관 등이 있어 개혁의 중추부를 이룬다.그러나 개혁이 성공하려면 개혁을 지원해 줄수 있는 사회세력이 협력해야 한다.구체적으로 말하면 현 정부에서 지지를 가장 얻기 어려운 집단중 하나가 결국 관료와 지식인이 될 것이다.관료는 장관이 통제하면 될 것 같지만 실제는 절대 그렇지 않다. 관료들의 사보타지 능력이 생각보다 크다.지난 40년간 지속적 성장기간동안 중앙부처 고위 관료들은 상당부분 기득권 구조에 편입되었다고 본다.때문에 관료를 개혁의 주체로 만드는 데는 입체적인 구상이 필요하다.개혁은 위로부터 압력만이 아니라 옆으로부터 지원,밑으로부터의 요구도 종합적으로 필요하다. 지식인의 생명은 비판정신에 있다고 본다.그런데 중앙부처를 포함해 지식인 전문가가 참여하는 수많은 자문위원회가 제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이것은 지식인을 위해서도,관료를 위해서도,나라를 위해서도 불행한 일이다.자문위원회를 투명하게 만들어 지식인 사회의 자극과 요구를 관료사회에 투입시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 군 통수권 인계인수 “이상무”/이양 어떻게 이뤄졌나

    김대중 새 대통령은 25일 0시부로 김영삼 이임 대통령에게서 군 통수권을 넘겨받았다. 김 대통령은 군통수권 이양시점부터 취임식이 열리는 상오 10시까지는 일산 자택이나 이동차량에서 각종 통신체계가 종합된 핫라인을 통해 군정권과 군령권 등 국군통수권을 행사한다.필요하면 국방부장관 등을 통해 각종 지시나 지침을 내릴 수 있다. 김 이임 대통령이 청와대를 떠나는 24일 하오 6시부터 24일 자정까지는 사저인 상도동에 핫라인이 설치됐다. 군통수권의 이양에 따라 국방부장관과 합참의장 각군총장 등 군수뇌부는 각자 공관에 핫라인을 설치해 비상체제에 들어갔다.합동참모본부의 초기대응반과 위기조치반도 동시에 가동됐다. 인수위측과 군 당국은 당초 25일 0시에 군 수뇌부가 김대통령을 방문하거나 전화로 신고하는 ‘상징적’ 군통수권 이양 행사를 검토했으나 이같은 절차를 밟지 않더라도 군통수권 유지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취소했다. 군 관계자는 “미국에서는 취임식 당일 블랙박스를 넘겨주는 것으로 군 통수권이양이 완료된다”면서 “우리나라에서는 규정된 절차가 없지만 현행법으로도 한 순간의 공백 없이 통수권이 이양토록 돼 있다”고 말했다.
  • 섹스스캔들 클린턴 탄핵가능성 있나

    ◎르윈스키 침묵땐 ‘해프닝’ 될수도/진술번복해도 테이프내용 입증해야/클린턴 위증교사 사실땐 퇴진 가능성 【워싱턴〓김재영 특파원】 클린턴 대통령은 결국 탄핵을 당하고 말 것인가.아니면 ‘컴백 키드’(재기의 천재)란 별명처럼 이번에도 믿기지 않은 솜씨로 궁지를 빠져나올 것인가. 미국 언론들은 백악관 인턴 섹스스캔들의 사안이 워낙 중대해 클린턴 대통령이 탄핵으로의 낭떠러지를 피할 수 있는 길은 궁지탈출의 묘기가 아니라 무혐의의 사실증명 뿐이라고 강조하고 있다.클린턴은 상황 이틀째인 22일 재차 성관계 및 위증교사 혐의를 부인했고 위증교사의 대리 집행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버논 조던 변호사도 위증종용설을 부인했다.이들의 무혐의 주장은 사실증명이 수반되지 않아 혐의우세의 상황을 반전시키거나 하지는 못했다.오히려 궁지에 몰린 끝에 나온 막다른 강변이란 인상이 없지 않았다.그러나 일면 수동적으로 보이는 클린턴의 초기대응은 고도로 계산된 법적 전략일 수 있다. 지난 7일 폴라 존즈 민사소송에 연관된 1차 선서진술에서클린턴과의 성적 관계를 부인한 문제의 르윈스키가 2차 진술에서도 ‘부인’을 번복하지 않고 유지할 경우,클린턴의 탄핵위기는 ‘해프닝’인 채 상황끝일 수 있다.그러나 이때 르윈스키는 20시간 분의 녹음테이프 고백을 법적으로 무효화해야 한다.“그냥 해본 소리”라며 이 사건을 맡고 있는 케네스 스타 검사를 설득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감당하기 어려운 이같은 난관에 직면해 르윈스키는 묵비권을 행사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스타 검사는 1차 진술시의 위증에 대한 형사소추면제 제의로 르윈스키의 부인번복을 시도할 것이다. 조던 변호사는 자신의 위증종용 혐의를 부인하는 자리에서 르윈스키의 능력과 품성을 칭찬했다.르윈스키의 테이프 고백 및 르윈스키 인물 자체의 ‘신뢰성’을 문제삼고 공격하는 것이 클린턴 측의 효과적 대응방안일 수 있는데 조던의 칭찬은 아직 그런 단계가 아님을 말해준다. 르윈스키가 검찰측 증인으로 돌아설 경우 상황은 달라질 것이다.르윈스키를 적으로 돌리지 않고 테이프 고백의 신뢰성을 문제삼을 수 있는 방안은누구나 의문을 가지는,테이프에 나오는 대통령과의 정사가 과연 물리적으로,시간적으로 가능하느냐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스타 검사도 백악관 출입기록에 소환령을 내렸지만 백악관도 이런 기록에서 탈출구가 발견되기를 기대해마지 않는다. 르윈스키와의 대화를 몰래 녹음한 트립이란 여성의 지나치게 눈에 띠는 반민주당,반클린턴 성향에 대한 공격도 클린턴 측은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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