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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정부의 경제 하락 인식, 과감한 하반기 추경안 내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14일 연구기관장 간담회에서 “민간 설비투자나 건설투자가 굉장히 부진해서 하반기에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홍 부총리는 “성장률, 고용 등 여러 경제지표에 대해 더 짚어 보고 조정이 필요한 분야가 있다면 조정하는 내용까지 담겠다”고 했다. 이 발언은 이달 말 정부가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을 발표할 때 정부의 경제성장률 전망치인 2.6~2.7%의 하향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간주할 수 있다. 미중 무역분쟁이 쉽게 끝나지 않아 대외경제 여건이 악화된 가운데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내릴 만한 대외 변수는 추가되고 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호르무즈해협에서 발생한 유조선 2척 피격 사건으로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악화돼 국제 석유시장이 불안정해졌다. 특히 호르무즈해협은 우리나라가 수입하는 원유의 73% 정도가 통과하는 길목으로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 매우 중요한 곳인 만큼 상황이 악화될 때를 고려한 대책도 필요하다. 앞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12일 “경제 상황 변화에 따라 적절하게 대응하겠다”고 한 만큼 적기에 금리 인하 등도 이뤄져야 한다. 정부와 통화 당국이 경제 하락의 심각함을 인식한 만큼 상반기 추가경정예산안이 지금 국회에 발목 잡혀 집행되고 있지 못하지만, 하반기 추경 편성도 고려해야 한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지난 3월 권고한 추경 규모는 9조원 이상이었지만 정부의 추경은 6조 7000억원에 그쳤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지난달 확장적 재정운영을 권고했다. 무엇보다 2020년 정부 예산안을 말 그대로 ‘확장적 재정’에 걸맞게 편성하기를 바란다. 기재부는 확장적 재정이 필요하다는 여론에도 불구하고 2018년 균형재정에 가까운 예산안을 편성해 그해 30조원의 초과세수가 발생했다. 정부가 지난해 재정으로 풀 수 있는 자금을 풀지 않았다는 의미로 기업과 국민이 쓸 돈이 부족했다. 현재 내년 예산은 500조원을 훌쩍 넘어 510조원 안팎에 이를 것이라고 하는데, 확장적 재정이라고 할 만큼 충분한 수준인지를 다시 한번 점검해야 한다.
  • “지금 준디플레이션… 금리 인하·확장 재정 필요”

    “지금 준디플레이션… 금리 인하·확장 재정 필요”

    우리 경제가 ‘준(準)디플레이션’ 상황에 진입했다는 진단이 나왔다. 저물가·저성장의 늪에서 빠져나오려면 기준금리 인하와 확장적 재정 등 강도 높은 경기 활성화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6일 ‘준디플레이션의 원인 및 시사점’ 보고서에서 “물가상승률이 마이너스는 아니지만 경기 부진에 0%대의 저물가가 계속되는 준디플레이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5%였다. 물가 흐름 자체만 놓고 보면 국제통화기금(IMF)이 정의한 디플레이션(물가상승률 2년 이상 마이너스)은 아니지만, 1965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최저라는 점에서 심상찮다는 것이다. 저물가의 원인으로는 경기 부진, 구체적으로는 소비·투자 침체를 꼽았다. 실제 지난 1분기 설비투자 증가율은 -19.5%로, 고점을 찍었던 2017년 3분기(20.6%)와 비교할 때 1년 6개월 만에 40% 포인트 이상 추락했다. 소매판매 증가율도 지난해 1분기 5.3%에서 지난 1분기 1.7%로 1년 사이 3분의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1분기에 이른바 ‘역성장(-0.3%) 쇼크’가 생긴 이유다. 특히 보고서는 정부의 정책 실패도 원인으로 지목됐다. 경기가 하강하는 상황에서 기준금리를 올린 통화정책, 재정을 풀어야 하는 국면에서 오히려 초과세수가 생긴 재정정책 모두 시의성이 떨어졌다는 것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디플레이션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수치만 놓고 보면 아직 디플레이션으로 보기 어렵지만, 내용적인 측면에서는 가능성이 적지 않다”면서 “특히 비내구재(화장품과 같은 소비재) 소비 감소가 지속된다는 측면에서 문제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정부가 지금처럼 소극적으로 경기에 대응할 경우 상황이 더 악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최배근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수출이 지속적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에서 경기를 뒷받침하기 위한 추가경정예산도 6조 7000억원 규모로 부족하다”면서 “디플레이션 가능성을 예견하기는 어렵지만, 경기가 반등할 요인이 딱히 보이지 않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실장은 “가계·기업에 돈이 돌지 않는 것이 저성장·저물가의 한 원인”이라면서 “기준금리 인하와 확장적 재정, 세수 감면 등 적극적인 경기 부양책을 펼쳐야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더 걷은 세금 25조로 왜 재정확대 안 했나… 내수진작 기회 놓쳤다”…“법 개정·야당 탓 말고 시행령으로 가능한 개혁과제부터 이행해야”

    “더 걷은 세금 25조로 왜 재정확대 안 했나… 내수진작 기회 놓쳤다”…“법 개정·야당 탓 말고 시행령으로 가능한 개혁과제부터 이행해야”

    서울신문과 참여연대는 문재인 대통령 취임 2년을 맞아 정부의 국정운영을 4회에 걸쳐 분야별로 평가했다. 국정과제 목표를 달성했거나 이행 중인 사안이 54%로 이행률은 나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노동·교육 등 일부 영역은 낙제점에 가까웠고 검찰 등 주요 권력기관 개혁과 재벌 개혁은 이행된 것이 없거나 대폭 후퇴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평가를 바탕으로 정해구 대통령직속 정책기획위원회 위원장과 각 분야 전문가 4명을 초청해 문재인 정부 2년을 돌아보고, 남은 임기 동안 해결해야 할 과제에 대해 짚어 봤다. 토론에는 신광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 조영철 고려대 경제학과 초빙교수, 서복경 서강대 현대정치연구소 연구교수, 양홍석 법무법인 이공 변호사가 참석했다. 토론은 전문가 4명의 평가에 대해 정해구 위원장이 답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진행은 이창구 사회부장이 맡았다.-지난 2년간 문재인 정부 정책 이행 중 가장 아쉬웠던 분야를 꼽아 달라. 신광영 교수(신 교수) 집권하고 맨 먼저 시행한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다. 초반에 굉장히 의욕적으로 내세웠으나 공정성을 둘러싸고 ‘노노(勞勞)갈등’ 등 사회적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처음 의도했던 것과 다른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선언적인 목표 제시보다 정책 설계를 구체적으로 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조영철 교수(조 교수) 재벌개혁 정책과 공정경제 실현이 매우 미진했다. 법률 개정이 어렵다면 시행령 개정으로 할 수 있는 조치들을 해야 했었는데 적극 나서지 않았다. 재벌 개혁에 의지가 있느냐는 의구심이 나오는 이유다.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등 노동 정책도 전략적 판단과 치밀한 준비 없이 진행돼 보수 세력의 공격 대상이 됐다. 비용 상승으로 인한 자영업자 등 사용자들의 반발을 완충할 전략이 있었어야 했다. 그런 점에서 2018년 발생한 초과세수 25조 4000억원 규모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못한 게 결정적 실수다. 이 정도 규모는 0.3~0.4%의 추가 경제성장을 가능하게 할 수 있다. 초과로 걷힌 세금을 재정 확장에 적극 투입했어야 했는데, 국고에 쌓아 놓아 결과적으로 긴축정책을 편 꼴이 됐다. 추경을 통해 제대로 재정운영을 하고 내수를 활성화했다면 최저임금 인상에 대한 자영업자의 반발이 이렇게 심하지 않았을 것이다. 서복경 교수(서 교수) ‘정책의 정치 과정’이 없었다. 소득주도성장이든 공정경제든 정치적 메시지 전달에 성패가 갈린다. 촛불 이후에 한국 사회가 원한 것은 사회와 경제 시스템의 근본적 변화다. 그런 면에서 문재인 정부는 큰 틀에서의 기획을 갖고 있지 못했다. 현안이 터지면 대응하기 급급하다 보니 하나의 패러다임으로 정책이 작동하지 못했다. 정책이 성공적으로 집행되려면 청와대의 메시지 전달, 국회에서의 정치, 관료들의 이행 등 세 가지 축이 함께 맞아들어가야 하는데 그렇지 않았다.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 기조와 맞지 않는 최정호 후보자를 국토부 장관에 지명했던 게 한 예다. 양홍석 변호사(양 변호사) 집권하고 바로 세월호 진상규명부터 했어야 하는데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대통령을 비롯해 정부의 책임자들이 말만 앞세우고 실행하지 않았다. 촛불 정권이라면 최소한 이 문제는 해결했어야 했다. 적폐청산도 제대로 되지 않았다. 적폐청산은 피의자 몇 명을 구속하는 게 다가 아니다. 수사 이후 정책적 변화가 있어야 한다. 국정원, 기무사, 검찰, 경찰 등 권력기관 개혁이 전혀 되지 않았다. 남은 임기에도 못할 것 같아 우려된다. 정해구 위원장(정 위원장) 문재인 정부의 국정과제에는 국민 요구안이 총망라돼 있다. 국민의 요구 수준이 매우 높았다. 정책기획위원회에서 정책 이행 과정을 지켜보면 촛불혁명을 통해서 미래로 나가려는 세력과 여전히 기득권을 지키려는 세력 사이의 충돌이 크다는 것을 느낀다. 이 과정에서 정부가 과감히 나가는 게 쉽지 않았다. 경제와 관련해서는 정부 출범 초반 경제문제를 다소 이상적으로 본 것 같다. 집권 당시에는 2018년 하반기에 있을 경제 하방 압력을 예측하지 못했고 그러다 보니 사전 대처가 미흡했다. 재정확장 정책을 적극적으로 펴지 못한 것은 재정 안정성을 강조하는 기재부 내부의 흐름, 강한 보수성에 원인이 있다고 본다. 적폐청산이나 각종 개혁입법이 미흡한 것은 국회에서 법 개정이 되지 않은 게 큰 원인이다. 일자리 문제는 아쉬웠다. 1호 정책으로 내세웠지만 경기 부진 등 민간 부문에서 일자리가 만들어지지 않고 있다. 이런 것이 사회 갈등을 증폭시켰다. -소득주도성장과 공정경제는 생각보다 성과를 내지 못한 채 경제 위기의 주범으로 몰렸다. 남은 임기에 성과를 낼 가능성이 있나. 조 교수 최저임금 인상 이후 보수언론으로부터 고용 참사라는 기사가 쏟아졌다. 하지만 객관적 지표는 다르다. 언론이 주로 취업자수 감소만 놓고 비판했는데, 가장 중요한 고용 지표는 고용률(15세 이상 생산가능인구 중 취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이다. 고용률은 외환위기 이후 2018년 수치가 가장 좋다. 고용 대란이 절대 아니다. 일자리 정부를 내세운 문재인 정부가 기대에 못 미친 것은 사실이지만 최저임금 상승은 임금근로자 가계 소득 개선에 분명한 효과를 가져왔다. 2018년 소비증가율이 2.8%인데, 2012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임금 상승의 효과다. 소비가 경제성장을 견인하고 있기 때문에 소득주도성장이 실패했다는 평가 역시 섣부르다. 오히려 거시경제의 지표들을 보면 이후 소득주도성장에 대한 기대를 높이는 부분이 많다. 다만 정 위원장님 해명처럼 기재부 관료와 선출된 권력인 대통령 사이에서 거시경제 정책 방향을 놓고 이견이 있다면 청와대의 판단이 우선 돼야 한다. 관료의 의사를 지나치게 존중한 것 아닌가. 신 교수 정부가 소득주도성장을 마치 굉장히 개혁적이고 진보적인 정책처럼 추진하고 있다. 그 이유로 보수진영의 공격이 더 세졌다. 하지만 이 정책은 세계은행이나 국제통화기금(IMF) 등 주요 국제 금융기구들이 2008년 세계금융위기 이후 대대적으로 권고하고 있는 정책이다. 소득주도성장, 포용성장은 결국 불평등을 줄여 성장의 장애물을 없애려는 것이다. 정부가 이 정책에 대해 이미 많은 국제경제기구에서 내세운 정책이라는 것을 알려 불필요한 비판을 막아야 한다. 정책만 제시한다고 경제가 성장하는 게 아니다. 기업 등 다양한 경제 주체가 움직이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서 교수 소득주도성장이 궁지에 몰린 것은 정치영역, 즉 국회에서의 담론 투쟁에서 실패한 측면도 크다. 공정거래법 개정안에 대해서도 자유한국당은 ‘반기업 규제법안’이라고 규정한다. 경제 정책을 정치적 언어로 공격하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통과에 주력하겠다”고 말을 하면서도 이 법안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국민들을 설득하지 못하고 있다. 시스템을 바꾸는 구조적 문제에 접근하는 과정에서 확실한 기획이 없었던 것이다. 정 위원장 소득주도성장, 혁신성장, 공정경제 등 경제의 주요 패러다임 자체는 잘 짜였다고 본다. 초반에 성과가 안 나왔다고 방향을 전환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패러다임 전환은 중장기 과제인데 국민들은 당장의 효과를 요구한다. 이 부분을 헤쳐 나가는 것도 정부의 능력이다. 경기 하방 압력 속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아직은 드러나지 않고 있는데, 앞으로 지켜볼 필요가 있다.-핵심 국정과제인 노동존중사회에 대한 평가가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정부는 최저임금 인상 등 노동 우호적 정책을 많이 펼쳤다지만, 노동자들은 실질적으로 나아진 게 없다고 인식한다. 이 간극을 좁힐 수 있나. 신 교수 우리나라 노동자 퇴직 연령이 평균 49.1세다. 50세도 안 돼 퇴출당하고 나머지 30년을 빈곤층으로 산다. 근속연수도 5.8년으로 유럽이나 일본의 절반 수준이다. 대다수가 제도적, 조직적 보호 밖에 있다는 의미다. 이 때문에 일을 하지 않는 사람들의 소득 불안과 삶의 불안이 계속되고 있다. 노동 관련 법안이나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합의를 통해 노동자들에 대한 보장이 이뤄져야 한다. 비정규직 처우 개선도 지금 당장 안 된다면 앞으로 10년, 15년 후 개선 방향을 보여 줘야 한다. 체계적 일정표가 있는 장기 로드맵을 제시해야 한다. 서 교수 경사노위 진통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 그렇지만 탄력근로제 확대처럼 기업에서 제기한 이슈를 경사노위 의제에 맨 먼저 올리면 노동계는 달리 할 게 없다. 노동계 안건을 동시에 다루거나 의제 선별권을 주는 등의 방법으로 노동계의 목소리를 보장하는 조치를 했어야 했다. 조 교수 경사노위를 통해 합의에 성공한 외국 사례들 중에는 1~2년 내에 성과를 낸 곳이 없다. 우리나라는 서구와 달리 사측(경총)이나 노측(한국노총) 모두 대표성까지 약하다. 이런 상황에서 최저임금 산입범위나 탄력근로제처럼 급박하고 첨예한 현안을 덜컥 올려놓으니 합의가 되질 않는다. 처음부터 경사노위가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가 던져졌다. 충분한 시간을 두고 스스로 의제를 정해 하나라도 합의를 내는 게 중요하다. 소득주도성장에 대해서는 정부가 중장기적 계획을 제시해야 한다. 일단 3~4년간의 구체적 계획을 보여 준 뒤 장기적 계획을 제시해야 한다. 예컨대 정부가 최저임금 속도 조절에 들어간 상황에서, 민주노총 입장에서는 왜 경사노위에 들어가야 하냐는 의문이 생길 수밖에 없다. 최저임금 인상 공약 후퇴가 명백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정부가 노동계에 앞으로의 계획과 상황을 설명하고 설득하는 과정이 있어야 한다. 이제는 남은 3년의 계획을 보여 줄 시점이 됐다. 정 위원장 최저임금 인상 효과 등으로 실제로 임금이 오른 사람이 많다. 그러나 임금이 오른 사람은 대체로 입을 닫는다. 노동자 입장에서는 협상이나 합의보다는 투쟁으로 얻는 게 많을 수도 있을 것이다. 우리 노사는 서로를 배제하는 문화에 익숙하다. 그러나 이젠 배제를 넘어 협상을 통해 상생하는 사례를 쌓아야 한다. 경사노위는 중요한 사회적 합의 모델이고 성공을 위해 기다려 줄 필요가 있다. 4050세대가 일자리 시장에서 밀려나면 이후 사회적 보호의 틀, 복지가 필요하다. 서로 양보를 통해 일자리, 자영업 문제, 복지 문제를 합의하고 결과를 내야 한다. -적폐청산은 잘 이행됐다고 보나. 전문가 평가에서는 검찰 등 권력기관 개혁에 대해 혹평이 나왔다. 양 변호사 정부는 법 개정을 통해 적폐청산을 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법 개정이 안 되면 개혁을 할 수 없다는 전제 자체가 개혁에 맞지 않는 발상이다. 다음 총선 이후에 새 국회에서 검찰, 경찰, 기무사 개혁이 가능할까. 회의적이다. 권력기관 내에는 법으로 처벌할 수 없는 적폐가 더 많다. 법적 처벌이나 법 개정보다 대통령이 의지를 갖고 조직과 예산을 바꿈으로써 개혁할 수 있는 게 더 많다. 검찰권 남용이 문제가 됐던 검찰의 특수부서는 하나도 건드리지 않았다. 민생과 관련된 형사부를 늘리고 검찰 내 특수부를 줄이거나 예산을 줄이면 개혁이 가능하다. 경찰도 정보국을 줄이는 방향으로 가야 하는데 오히려 커지고 있다. 국정원 개혁도 국내 정보 부분을 줄이고 대북, 해외 부분을 늘리는 방식으로 재배치하면 된다. 어찌 보면 남북 관계나 경제처럼 단기적으로 성과가 나오지 않는 분야보다 권력기관 개혁이 더 성과를 낼 수 있는 분야다. 그런데 거의 바꾸지 않았다. 조 교수 양 변호사의 말에 동의한다. 시행령으로 가능한 개혁 과제들을 적극적으로 이행했어야 했다. 현재 의회 구도에서 법 개정이 쉽지 않다는 것은 국민들도 알고 있다. 민주당 내 개혁 성향 의원들이 정부에 강하게 요구하고, 시행령으로 가능한 것을 적극 제시할 필요도 있다. 촛불의 힘과 좋은 경제지표를 등에 업고 있던 집권 초기에 검찰, 국정원, 경찰 등을 확실히 개혁해야 했다. 서 교수 자유한국당 등 야당의 의석은 변수가 아닌 상수다. 이런 의회 내 조건에서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냉정하게 판단하고, 가능한 것에 힘을 집중해야 한다. 2년간 정부는 수많은 국정 과제들을 국회에 던지고 해결이 되지 않으면 국회나 야당 탓을 하는 패턴을 반복했다. 초반에 높은 대통령 지지율 탓에 연합보다 독자 노선을 택한 게 문제였다. 그러나 이제는 ‘개혁 연합’이 필요하다. 국회 앞에서 개혁이 멈춘다고만 얘기하고 끝낼 문제가 아니다. 지금까지 유치원법, 김용균법 등 국회 문턱을 넘은 개혁 법안들은 정부 여당이 나선 것이 아니었다. 정부와 여당은 20대 남성 지지율 하락을 고민할 때가 아니라 시민들의 개혁 요구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고민해야 한다. 정 위원장 현재 적폐 청산의 단계는 문제를 조사하고 처벌하는 1단계의 마무리까지 왔다. 2단계는 재발 방지를 위한 법제도 개선이다. 가장 속도가 나지 않는 검찰개혁은 공수처 설치, 검경 수사권 조정 등 법 개정이 필요하다. 시행령 개정을 통해서라도 개혁하라는 비판을 그동안 많이 들었지만 결국 개혁의 완성은 법 개정을 통해 이뤄진다. 정치적 전략으로 돌파했어야 한다는 지적도 말이 쉽지, 삼권분립하에서 법 개정은 국회의 몫이다. 인사나 예산, 조직개편 등의 수단으로 개혁 압박을 가하라는 것은 잘못하면 비민주적인 행정을 하라는 말이 될 수 있다. 정부와 여당은 법개정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앞으로 남은 3년 동안 중점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를 짚어 달라. 신 교수 출산율은 세계 최저, 고령화는 세계 최고 속도라는 전대미문의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일본의 경우 출산율 저하가 일본 사회 자체를 침체시키고 마이너스 성장의 경제로 만들었다. 사회를 구성하는 가장 기본적인 조건이 흔들리고 있다. 장기적인 차원에서 미래에 대비하는 정책 마인드가 필요하다. 저출산 예산으로 100조원을 썼다는데 어디다 썼는지 와닿지 않는다. 청년 일자리, 결혼, 출산, 교육비와 관련된 문제에 대해 획기적 접근을 해야 한다. 또 이런 현실의 문제를 연구하고 해결책을 제시할 학문 정책도 필요하다. 양 변호사 법 개정이 안 돼 개혁을 못 한다는 것은 의지가 없다는 뜻이다. 이런 태도라면 내년 총선 이후에는 동력이 떨어져 더 힘들어진다. 입법적 조치마저도 정부 안으로 나오는 것들이 별로 없다. 대체로 의원 발의 형식이다. 실제로 개혁의 방향이 섰다면 법안을 내고 공청회를 거치고 여론을 수렴하면 된다. 조 교수 2기 청와대의 모습을 보면 장기 계획보다 그때그때 현안을 긴급하게 처리하는 데 바빠 보인다. 촛불의 사명을 받은 정부가 사회, 경제, 권력기관 개혁과 같은 중요 정책 의제에 아직 관심이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 현재 정치 지형에서 법률개정이 어렵다면 어떤 방법으로 접근할지, 산적한 개혁 과제를 어떻게 이행할지 해결책을 찾고 책임 있는 계획을 발표할 때가 됐다. 내년 총선에서 여당이 압도적으로 승리해 단독으로 법 개정을 할 수 있을까. 회의적이다. 노무현 정부는 임기 말에 중장기 계획인 ‘비전 2030’을 제시했지만, 문재인 정부는 내년 총선 전에 장기 계획을 발표해 정책에 대한 실행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 그게 책임 있는 촛불 정부의 모습이다. 서 교수 내년까지 이행 가능한 정책과 불가능한 정책에 대해 냉정한 판단을 했으면 좋겠다. 내부적으로 일단 선별을 한 뒤 시민들에게 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정직하게 말해야 한다. 중장기 계획도 중요하지만 앞으로 3년간 이행할 이슈별 목표도 설명해야 한다. 지난 2년간 국민들의 요구사항이 왜 이행되지 않았는지, 앞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총선 전에 충분히 설명해야 한다. 국민들의 정치적 인내를 구하기 위해서라도 이런 절차는 꼭 필요하다. 앞으로 1년간 유권자들이 판단할 수 있는 근거를 줘야 한다. 정 위원장 우리나라를 발전시켜 온 주체는 대통령이나 재벌이 아니라 국민이다. 양극화의 간극을 좁히고 낙후된 복지를 개선해 국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게 앞으로 3년 동안 해야 할 가장 중요한 과제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사설] 500조 슈퍼예산 뒷받침할 세수대책 잘 세워야

    정부가 그제 적극적인 재정확대 방향을 담은 2020년 예산 편성 지침을 확정했다. 지침대로라면 내년도 예산은 500조원이 넘는 초슈퍼급이 될 전망이다. 2017년 400조원을 넘긴 예산이 문재인 정부 출범 3년 만에 100조원 이상 늘어나는 셈이다. 경기 부진 장기화 및 저출산고령화 악화 속에서 경기를 살리고 복지 확충을 위해 확장 재정은 불가피하다고 본다. 다만 세수가 이를 감당할 수 있을지 우려스럽다. 세수 뒷받침 없이 무모하게 확장 재정을 편성할 경우 재정 부실로 나라 살림 자체가 위협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경기 활성화와 소득 재분배, 혁신성장 등에 재정을 우선 투입하겠다고 한다. 소득양극화 심화 속에 고교 무상교육을 시행하는 등 소득 재분배 조치는 필요하다. 경기 활성화를 위한 사회간접자본(SOC) 사업 확대도 불가피하다. 문제는 세수다. 2017년 초과세수 14조원에 이어 지난해에도 집값 급등과 거래 급증, 반도체 경기 초활황 등에 힘입어 초과세수가 25조원에 달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세수 환경이 급격히 나빠지고 있다. 부동산 거래절벽 현상이 지속되면서 관련 세수가 급감할 전망이다. 반도체 경기가 꺾이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어닝쇼크를 걱정한다. 두 기업에서만 수조원의 세수 감소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결과적인 평가지만 정부가 2017년도와 2018년도 예산 편성을 균형적으로 한 탓에 2년 연속 큰 폭의 초과세수가 있었다. 기업의 투자나 가계의 소비로 풀려야 할 돈들을 정부가 세금으로 거둬들인 셈이다. 내년부터 총선과 대선이 이어지면서 돈 풀 일은 늘어나고 유권자들의 세금 감면 압박은 거세질 게 뻔하다. 그렇다고 해도 경기하강이 예상되고 사회안전망을 강화해야 한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증세 등도 적극적으로 고민해야 한다. 정부는 세수를 확충할 대책을 꼼꼼히 챙겨 포용적 국가가 현실화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 [열린세상] 한국 경제 ‘역풍’을 피하려면/김호균 명지대 경영정보학과 교수

    [열린세상] 한국 경제 ‘역풍’을 피하려면/김호균 명지대 경영정보학과 교수

    지난 12일 한국 정부와 정책 협의한 국제통화기금(IMF)의 권고가 새삼 주목받고 있다. 한국 경제성장에 강력하게 ‘중단기적 역풍’을 경고하고 있다는 점과 현 정부의 경제정책 기조와 대체로 일치한다는 점에서 더 관심을 끈다. IMF의 지지가 정책의 정당성을 높일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지만, 적어도 두 가지 제안은 ‘포용국가’의 목표정합성 측면에서 엄밀히 따져 볼 필요가 있다. 확장적 재정정책과 노동시장의 유연안정성이 그것이다. 오랫동안 ‘신자유주의의 첨병’으로 불리던 IMF가 한국 정부에 9조원의 추경 편성을 포함하는 확장적 재정정책을 적극 권장하고 나선 것은 이례적이지만, 신자유주의의 ‘낙수효과’를 부정하는 기관으로 변신한 상황에서는 당연하다. 이는 2022년까지 주로 재정을 통해 모든 국민이 ‘기본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는 대통령의 사회정책 비전과도 상통한다. 다만 IMF가 재정건전성을 이유로 재정적자를 통한 지출 증대를 시사하면서 증세에 거리를 취한 점은 신자유주의의 한계에 머물러 있는 측면이다. 2018년에만 25조원이 넘는 초과세수를 거둔 정부에 당장은 지출 증대가 부담스럽지 않겠지만, 추경의 정례화에 대한 비난은 물론 증세 없이 지속가능할지에 대한 의문이 부담될 수 있다. 불평등을 완화하기 위해서도 증세를 배제해서는 안 될 것이다. 노동시장의 유연안정성은 수십 년 된 IMF 권고에 속한다. 한국에서도 노무현 정부 때부터 공론화됐지만 현실에서는 유연성만 실행됐고, 안정성은 ‘철밥통’으로 폄하됐다. 현 정부 들어 고용난이 심화되면서 유연안정성 의제가 다시 부상하고 있다. 민주당 원내대표가 IMF 협의단의 기자회견과 같은 날 국회 연설에서 덴마크 모델을 언급한 것이 결코 우연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작금의 한국 상황에서 이 모델이 제대로 작동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덴마크 노사정의 사회적 타협이 한국 경사노위의 현주소에 비추어 볼 때 회의적이기 때문이다. 최저임금 결정 방식의 변경이나 탄력근로제 단위 기간의 확대에서 보듯 위원회의 운영 실태가 ‘주고받기’의 타협이 아니라 노조에 대한 압박인 것으로 드러나면서 민주노총에 오히려 불참의 안도감을 심어 주고 있다. 더욱이 경제 활력이 기업 지원과 등치되면서 ‘노동존중’의 가치는 뒷전으로 밀려나고 말았다. 대통령이 “기업과의 활발한 접촉”을 지시하자마자 경제보좌관이 경총에 가서 “20대는 물론 30~40대도 동남아시아 가라”는 망언을 한 것은 결코 우발적인 사건이 아니다. 정부와 여당의 ‘친기업’ 행보는 경사노위에 대한 노조의 불신을 가중시켜 경사노위의 운신 폭을 좁히고 있다. 덴마크 모델은 엄밀히 말하자면 노동시장의 유연안정성에 관한 모델이 아니다. 그것은 노동시장의 유연성과 복지 기반 생활안정의 결합이다. 이 모델은 경기침체로 실업자가 많아지면 실업수당 지급은 증가하지만, 세수는 줄어들 것이기 때문에 구조적으로 취약할 수밖에 없다. 더욱이 “국가는 사회보장·사회복지의 증진에 노력할 의무를 진다”는 헌법 제34조 ②항에도 불구하고 복지 증대에 관한 사회적, 정치적 합의가 없는 현실도 걸림돌이다. 해고의 자유와 사회안전망의 확충이 맞교환된다면 그것은 현찰과 어음의 부등가 교환이 될 것이다. 덴마크 모델에서는 정부의 능동적인 일자리 정책이 세 번째 구성 요소이지만, 이 분야에서 한국 정부의 실적은 그다지 믿음직스럽지 못하다. 덴마크 모델의 도입은 비정규직을 전면화해 불평등을 오히려 심화시키고 결국 성장도 저해할 가능성이 크다. 대안은 기업 내부 노동시장에서 유연안정성을 실현하는 독일 모델을 기본으로 경사노위에서 ‘한국형 유연안정성 모델’에 합의하는 것이다. 유연성은 해고가 아니라 개별 노동자의 노동시간 단축으로 인건비를 절감하고 고용은 최대한 안정시키는 방식이다. 임금이 줄어든 노동자는 기왕에 초과 근무시간을 적립해 둔 노동시간 계좌에서 시간을 인출하거나 사회정책으로 지원을 받아 생활안정도 기대할 수 있다. 노사 협력의 전통이 거의 전무한 한국 경제에 이 모델을 도입하는 건 매우 어려울 것이다. 그럼에도 불평등을 완화하고 ‘다 함께 잘사는 포용국가’를 건설하려면 시도할 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을 것이다.
  • [사설] 양극화·고용부진 속 빛바랜 3만 달러 시대 진입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지난해 3만 달러를 돌파했다. 한국은행이 어제 발표한 ‘2018년 연간 국민소득´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GNI는 3만 1349달러로 전년보다 5.4% 늘었다. 인구가 5000만명 이상이면서 국민소득 3만 달러를 웃도는 나라가 미국과 영국, 독일, 프랑스, 일본, 이탈리아 6개국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놀라운 성취다. 하지만 선진국에 진입했다며 축포를 터뜨리기엔 찜찜한 구석이 적지 않다. 갈수록 심화하는 고용부진과 소득 양극화 탓에 3만 달러 시대를 체감하는 국민이 과연 얼마나 될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 GNI는 기업소득과 정부소득도 합산되기 때문에 전체 수치가 아무리 높아도 가계소득이 따라주지 못하면 국민에겐 빛 좋은 개살구가 된다. 실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를 보면 2017년 기준 우리나라 GNI 가운데 가계 몫은 61.3%에 불과하다. 양극화가 심하다는 미국도 79%(2016년 기준)이고 선진국 대부분 가계 몫이 70%를 넘는다. 문재인 대통령도 올 초 신년사에서 “GDP 대비 기업소득 비중은 높아졌지만, 가계소득 비중은 낮아졌다”며 불평등이 극심하다”고 진단한 바 있다. 이를 개선하려면 기업들이 이익을 사내유보금으로 쌓아 둘 게 아니라 적극적인 투자로 일자리를 만들어 가계와 이익을 나눠야 한다. 정부도 수십조원의 초과세수를 적극적으로 풀어 이전소득 등으로 가계에 흘러들게 해야 한다. 이것이 고용부진과 소득 양극화도 개선하는 방안이다. 지난해 소득 5분위는 1분위보다 5.47배를 더 벌어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격차가 가장 크게 벌어졌다. 이 현상을 방치하면 3만 달러를 넘어 4만, 5만 달러 시대를 연들 체감층은 소득 상위층으로 제한된다. 소득 양극화는 고용 문제와 직결된다. 정부는 고용 참사를 타개하기 위해 공공부문 채용을 대거 늘리는 손쉬운 수단에 매몰된 듯싶다. 이는 지난해 ‘단기 알바’ 사례처럼 일시적인 효과만 낸다. 근본적이고 장기적 관점에서 재검토가 필요하다. 우리 경제가 12년 만에 3만 달러 문턱을 넘었지만, 4만 달러 고지를 향하는 길은 더욱 험난해 보인다. 반도체와 자동차, 조선 등 주력 산업의 엔진이 식어 가는데 새로운 먹거리는 보이지 않는다. 결국 정부 역할이 중요하다. 산업 구조조정을 통한 경쟁력 제고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말로만 혁신성장을 내세울 게 아니라 기업 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한 제도적 기반 마련에 모든 힘을 기울여야 한다. 가장 먼저 기업인들이 이구동성으로 비판하는 과도한 규제부터 완화가 아니라 파괴한다는 자세로 손질하기를 바란다.
  • [사설] 고용부진, 산업 구조조정과 규제혁파로 돌파해야

    새해 들어서도 고용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통계청이 어제 발표한 1월 고용동향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623만 2000명으로 지난해 1월보다 1만 9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번 증가폭은 지난해 8월(3000명)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적고, 정부의 올해 목표치 15만명에 한참 못 미친다. 실업자는 1년 전보다 20만 4000명 늘어난 122만 4000명으로 외환위기 와중인 2000년(123만 2000명) 이후 19년 만에 최다였다. 실업률은 4.5%로 글로벌 금융위기 후폭풍이 몰아친 2010년 이후 가장 높았다. 취업자 증가가 적은 것은 비교 대상인 지난해 1월 취업자가 33만 4000명이나 늘어난 데 따른 기저효과라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하지만 절대 실업자 수가 외환위기 때 수준으로 올라갔다면 국민의 고용 체감지수가 더 악화한 것으로 봐야 한다. 2월은 청년 근로자들이 대거 쏟아지는 대학가 졸업 시즌이어서 5%대 실업률이 나오게 생겼다. 지난해 생산가능인구가 처음으로 6만명 이상 줄었는데 고용률이 하락하는 희한한 현상도 일어났다. 지난해 일자리 창출에 54조원을 쏟아붓고, 올해도 23조 5000억원이 투입된다. 지난해 하반기 1200억원을 투입해 공공기관 초단기 알바 정책으로 반짝 증가하다 그 약효가 떨어지자 최악을 치닫는 것 같다. 지속성 없는 ‘가짜 일자리’란 지적이 맞았던 셈이다. 필요도 없는 일자리를 억지 춘향식으로 만들어 취업자 수를 늘리는 정책은 하수 중의 하수다. 일자리는 재정 투입만으로 될 일이 아니다. 민간의 투자와 채용 확대, 제도 개선 등이 수반되지 않으면 안 된다. 민간 투자를 활성화해 지속가능한 일자리를 창출하는 정공법이 필요하다. 투자를 활성화하려면 규제 샌드박스 수준을 넘어 네거티브 규제로 시스템을 전환하는 대변혁이 필요하다. 국민 생명과 건강, 안전 등 필수 분야를 제외한 모든 분야에서 규제 제로베이스에서 시작해야 한다. 파격적인 확장 재정도 필요하다. 지난해 초과세수 25조원을 고용창출에 최대한 투입해야 한다. 최저임금 제도 개선이나 탄력근무제 확대 등을 조속히 시행하고, 민간이 투자를 확대할 수 있도록 정부가 변하고 있다는 확신을 심어 줘야 한다.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어제 경제활력 대책회의에서 규제 샌드박스 심의를 다음달 초까지 끝낸 뒤 광주형 일자리를 확산하고,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 조성 계획 확정 등 투자 고용 창출 효과를 조기에 가시화하겠다고 했다. 이에 더해 정부는 합리적 산업구조조정과 과감한 규제혁파 등 모든 정책을 총동원해 고용 참사에서 벗어나야 한다.
  • 지난해 국세수입 25조 4000억원 더 걷혀…세계잉여금은 11년만에 최대치로 4년 연속 흑자 달성

    지난해 국세 수입이 정부 예상보다 25조원 가량 더 걷히면서 나라살림이 4년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지난해 국세 초과 세수 규모는 역대 최대를 기록했고, 정부가 한해 동안 쓰고 남은 돈인 세계잉여금은 11년 만에 최대치였다. 하지만 세수 추계가 정확하지 못해 재정 효율성이 떨어졌다는 비판도 나온다. 정부는 세수 추계 개편 시스템을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8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세 수입은 293조 6000억원으로 정부가 계획한 세입예산 268조 1000억원보다 25조 4000억원(9.5%) 더 걷혔다. 2017년 국세수입 실적(265조 4000억원)보다 28조 2000억원(10.6%) 늘어나면서 3년 연속 세수 초과를 달성했다. 정부 관계자는 “국세 초과세수 규모는 작년에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초과세수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이유는 법인세와 소득세가 많이 걷혔기 때문이다. 세목별로 보면 법인세는 정부 예산보다 7조 9000억원 더 걷혔다. 2017년 반도체 수출액은 5737억 달러로 전년보다 15.8% 늘었다. 유가증권시장의 법인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48.9% 증가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2017년 반도체 호황 등으로 법인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개선돼 법인세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소득세는 당초 전망보다 11조 6000억원이 더 걷혔다. 특히 양도소득세는 지난해 4월 다주택자 중과 시행 전 부동산거래가 증가하면서 7조 7000억원 더 징수됐다. 명목임금 상승, 상용근로자 수 증가, 소득세 최고세율 인상 효과 등으로 근로소득세는 2조 3000억원 더 걷혔다. 부가가치세는 민간소비와 수입액 증가 영향으로 2조 7000억원이, 증권거래세는 지난해 주식거래대금이 2801조원으로 1년 전보다 27.8% 늘어나면서 2조 2000억원이 더 걷혔다. 기재부 관계자는 “부동산·주식시장 등 자산시장 호조에 따라 양도소득세·증권거래세가 증가했다”고 말했다. 반면 교통·에너지·환경세와 관세는 정부 계획보다 감소했다. 정부가 지난해 11월 일시적으로 유류세를 15% 인하하면서 교통·에너지·환경세는 1조 1000억원 덜 걷혔다. 환율도 예산편성 당시 기준(1130원)보다 지난해 실적이 30원 하락하면서 관세가 6000억원 줄었다. 지난해 총세입은 일반회계 316조 2000억원과 특별회계 68조 8000억원을 합쳐 385조원으로 집계됐다. 정부가 지난해 지출한 총세출은 364조 5000억원으로 전년보다 21조 6000억원 증가했다. 총세입과 총세출의 차액인 결산상잉여금은 16조 5000억원이다. 결산상잉여금과 다음 연도로 이월되는 3조 3000억원을 뺀 세계잉여금은 13조 2000억원으로 4년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이는 2007년 15조 3428억원 이후 최대치다. 이처럼 세계 잉여금이 많다는 것은 정부가 세금을 많이 걷고도 적절한 시기에 재정을 투입하지 못했다는 뜻이다. 민간에서 쓸 돈을 무리하게 걷고도 재정을 효율적으로 집행하지 못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최근 정부가 경기 활성화를 위해 적극적 재정투입을 강조하면서 세계잉여금이 추경에 사용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정부 출범 이후 5년 연속 추경을 편성하는 것은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정부는 세수추계의 정확성을 제고하기 위해 절차 개편, 정보공개 확대, 기관 책임성 강화 등 세수추계 시스템을 개선할 방침이다. 우선 세입 예산안 확정 전에 관련 기관과 함께 운용하는 세수추계 태스크포스(TF)의 운용 방식을 개선하기 위해 기획재정부, 국세청, 관세청, 한국은행, 한국조세재정연구원 등이 기관별 전망치를 제시하도록 하기로 했다. 또한 현재는 TF에 참여하지 않고 있는 한국개발연구원(KDI) 등도 참여시키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한 올해부터는 예산안을 제출할 때 세수 추계 전제, 전년도 세수 추계 오차 원인 분석 결과 및 개선사항 등을 함께 공개한다. 세제발전심의위원회 내에 세수 추계 분과를 신설해 민간 자문가의 의견도 듣기로 했다. 현재 운용 중인 세목별 세수추계 모형을 개선하고, 해외사례를 참고해 국내 여건에 적합한 소득세·법인세 미시 시뮬레이션 모형 개발도 추진할 예정이다. 한편 기재부는 원활한 재정 집행 지원을 위해 이달 중 6조원 규모의 재정증권을 발행할 계획이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사설] 靑의 적자국채 강요 주장, 진위 명백히 밝혀야

    ‘청와대가 박근혜 정부의 국가부채 비율을 높이려고 적자국채를 발행하려 했다’는 주장이 파장을 키우고 있다.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은 이 폭로를 기재부가 전면 부인하자 당시 차관보와 주고받은 카카오톡의 대화를 공개하며 재반박했다. 진실 공방을 하던 기재부는 어제 신 전 사무관을 직무상 취득 비밀 누설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지난해 7월 퇴직한 신 전 사무관은 지난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2017년 11월 청와대가 기재부에 적자국채 발행을 강요했다고 폭로했다. 전 정부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채무비율을 높이려는 ‘정무적 이유’였다고 했다. 또 1조원의 국채를 조기 상환하려던 계획조차 청와대의 반대로 무산됐다는 것이다. 그의 폭로를 곧이곧대로 믿기는 어렵다. 2017년은 박근혜 정부 집권 마지막 해이지만, 문재인 정부 1년차로 적자국채를 발행하면 그 책임은 문재인 정부에도 떨어지기 때문이다. 국가빚의 증감은 원래 집권 첫해와 마지막해를 비교하는 만큼 나랏빚 증가를 전 정권에 미루려고 했다는 것인데, 그렇다면 상식적으로 더 이해하기 어렵다. 국채 발생이나 국채 조기 상환과 같은 문제는 시장에 미치는 영향, 국고자금 상황, 경제성장률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청와대와 기재부 등이 논의하고 결정하는 것이다. 이를 두고 ‘정무적 판단’이라며 비난할 수는 없다. 결론을 들여다보면 국가빚 4조원을 안 만들고 1조원을 안 갚은 셈이다. 나라살림을 책임진 기재부는 본능적으로 ‘재정건전성’을 강화하려는 탓에 나랏빚을 줄이고 싶어 한다. 26조원의 초과세수가 발생한 2018년에 경제운영 방향을 초긴축적인 방향으로 짜 비판받는 이유도 그런 본능 때문이다. 신 전 사무관의 주장은 앞뒤가 안 맞는 부분도 있지만, 본인이 내부고발의 증거라고 내세운 부분은 그럴싸한 부분이 있는 만큼 기재부 등에서 명백히 해명하길 바란다. 필요하다면 검찰 수사로도 제대로 밝혀야 한다. 특감반원과의 진실 공방에 청와대가 허우적거리고 있는 판국인 만큼 더 철저히 밝혀야 한다.
  • 김동연 “올해도 큰 폭 초과 세수 예상…구조적 문제 해결 역점”

    김동연 “올해도 큰 폭 초과 세수 예상…구조적 문제 해결 역점”

    “내년 예산 470.5조 편성, 올해보다 9.7% 증가···법정시한 내 통과 당부”“내년도 GDP 대비 재정수지 비율 -1.8%, 국가채무 39.4%…올해와 유사”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5일 “정부는 내년도 총지출 규모를 올해보다 9.7% 증가한 470조 5000억원으로 편성했다”고 밝혔다. 김동연 부총리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2019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 등에 대한 제안 설명’에서 이같이 밝혔다. 특히 김동연 부총리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비교적 큰 폭의 초과세수가 예상되며, 정부는 지출 확대를 통해 총수요를 보완할 필요가 있다”며 “우리가 안고 있는 구조적 문제인 일자리, 양극화, 저출산 문제 해결에 역점을 뒀다”고 말했다. 이어 “지출 규모 확대에도, 양호한 세수여건으로 인해 재정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도 GDP 대비 재정수지 비율은 -1.8%, 국가채무 비율은 39.4%로 올해와 유사한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김 부총리는 내년도 예산안 중점 투자방향과 관련 “국민들께서 체감하는 일자리 상황은 여전히 어렵다”며 “정부는 일자리 예산을 23조 5000억원으로 확대해 직접일자리 지원, 민간 일자리 창출 지원, 고용안전망 강화의 세가지 분야에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민간 부문의 일자리 창출 지원에는 9조8000억원을 편성했다”며 “청년 추가고용장려금 지원대상을 18만 8000명으로 확대하고, 중소·중견기업에 새로 취업한 청년 23만명에게 청년 내일채움공제를 통해 최대 3000만원의 목돈 마련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김 부총리는 “혁신성장을 통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충하고 경제의 활력을 높이겠다”며 “여러 산업에 걸쳐 펀더멘탈로 활용되는 플랫폼 경제 기반 구축에 5조 1000억원을 편성했다”고 말했다. “혁신성장의 토양이 되는 R&D 예산은 20조 4000억원으로, 최초로 20조원을 돌파했다”며 “산업전반의 경쟁력 강화를 지원하기 위해 내년도 산업 분야 예산을 올해보다 14.3% 증가한 18조 6000억원으로 대폭 확대했다”고 밝혔다. 또 “복지분야 예산 규모는 올해보다 17조 6000억원 늘어난 162조 2000억원으로 편성했다”며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부담을 줄이고 고용이 유지될 수 있도록 내년에도 2조 8000억원 반영했다”고 말했다. 김동연 부총리는 그러면서 “그동안 경제 발전과 위기 극복에 있어서 재정이 선도적인 역할을 해왔듯이, 내년에도 재정이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며 “정부는 예산 이외에 금융, 세제, 규제혁신 등 모든 정책수단을 효율적으로 속도감 있게 동원해 우리 경제의 체질을 개선하겠다”고 강조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청년 5만명 일자리에 2조 9000억 푼다

    청년 5만명 일자리에 2조 9000억 푼다

    올 청년일자리 예산만큼 투입 구조조정 경남·전북 등엔 1조문재인 정부가 재난 수준의 고용위기를 막기 위해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3조 9000억원 규모의 추가경정 예산안(추경)을 편성했다. 청년일자리 대책에 올해 전체 청년일자리 예산과 비슷한 규모인 2조 9000억원의 예산을 쏟아부어 5만명 안팎의 청년고용을 창출하는 것을 목표로 정했다. 조선업과 자동차산업 구조조정으로 생산과 고용이 위축된 경남과 전북, 울산 지역에는 1조원을 투입해 추가 위기 확산을 차단할 방침이다. 정부는 5일 임시국무회의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추경을 의결하고 6일 국회에 제출하기로 했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번 추경 편성 배경에 대해 “청년 4명 중 1명은 체감실업률 기준 사실상 실업상태로, 2021년까지 유입되는 에코 세대 39만명을 그대로 방치할 경우 재난 수준의 고용위기 상황이 예견된다”고 추경 편성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 추경은 4월 임시국회 내 처리되면 이르면 5월부터 집행된다. 하지만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야당이 ‘선심성 추경’이라고 반발하고 있어 국회 통과에 난항이 예상된다. 올해 추경은 2006년 2조 2000억원 규모의 추경 편성 이후 최소 수준으로 2015∼2017년에 이어 4년 연속이다. 상반기에 추경을 편성한 것은 세계 금융위기에 직면한 2009년 이후 10년 만이다. 추경 재원은 초과세수 활용이나 국채 발행 없이 지난해 세계잉여금 2조원, 한국은행 잉여금 6000억원, 고용보험과 도시주택기금 등 기금 여유자금을 활용한다. 3조 9000억원 가운데 2조 9000억원은 청년일자리 대책에 집행한다. 청년일자리 증가 등으로 가계소득이 늘어나는 등의 효과가 나타나면 우리 경제성장률은 0.1% 포인트 올라갈 것으로 정부는 내다봤다. 정부는 추경 의결에 발맞춰 전북 군산, 경남 거제·통영·고성, 창원 진해구, 울산 동구 등 6개 지역을 고용위기지역으로 지정했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서울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청년 일자리 대책] 에코세대 맞춤형 ‘미니 추경’… 정부, 4월 국회 통과 목표

    [청년 일자리 대책] 에코세대 맞춤형 ‘미니 추경’… 정부, 4월 국회 통과 목표

    정부가 청년 일자리 대책 차원에서 4조원 규모로 추가경정예산안을 편성한다고 공식 선언했다. 필요성과 효과, 규모 등 세 가지 측면에서 치열한 논쟁이 예상된다.●김동연 “군산·통영 구조조정 지원책 포함”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청년 일자리 대책’ 관계부처 합동 브리핑에서 청년 일자리 대책을 시행하기 위한 추경 규모는 4조원 안팎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당초 예상된 20조원 규모의 ‘슈퍼 추경’ 대신 10조원 미만의 ‘미니 추경’으로 결론이 난 것이다. 김 부총리는 추경안에 군산·통영 등 주요 산업 구조조정으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 지원 대책도 포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눈여겨볼 대목은 정부가 오는 4월 중 국회 통과를 목표로 한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1분기에 편성된 추경은 외환위기 당시인 1998∼1999년과 세계 금융위기 여파가 컸던 2009년 등 세 차례뿐이었다.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이 5월 선거에서 당선되자마자 후보 시절 공약했던 일자리 81만개 창출을 위한 11조원 규모 추경을 편성한 바 있다. 정부가 당초 거론됐던 ‘슈퍼 추경’ 대신 ‘미니 추경’을 선택한 것은 국채 발행 없이 세계잉여금을 포함한 여유 자금 약 2조 6000억원과 기금 여유자금 약 1조원 등을 우선 활용하기로 방침을 정했기 때문이다. 그는 “추경 편성에서 규모도 중요하지만 내용도 중요하다”며 “현장에서 효과를 체감할 수 있는 사업 위주로 집중해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국회에서 가장 치열하게 논쟁이 벌어질 지점은 추경 요건이 되느냐 하는 점이다. 국가재정법은 전쟁이나 대규모 재해 발생, 경기침체, 대량실업, 남북 관계 변화 등 중대 사안이 발생하거나 발생할 우려가 있을 때에만 추경 편성이 가능하다. 일단 정부에선 현재 상황이 국가재정법이 규정한 ‘대량실업 우려’에 해당하기 때문에 추경 편성이 가능하고 또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베이비붐 세대의 자녀세대에 해당하는 이른바 에코세대(1979~92년생)가 노동시장에 대거 진입하면서 발생하는 청년고용 문제를 방치할 수 없으며 정부가 한시적으로 적극 개입해야 한다는 논리다. 고형권 기재부 제1차관은 “앞으로 4년 정도 방치하면 청년 실업 문제는 재앙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추경 요건’ 싸고 국회서 논쟁 치열할 듯 반론도 있다. 청년 고용 상황은 이미 수년간 좋지 않았던 데다 에코 세대가 노동시장에 진입하는 것도 예측가능한 문제였다는 지적이다. 보수적인 시각에선 일자리 창출이란 일차적으로 민간 영역인 만큼 재정 지원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비판한다. 특히 오는 6월에는 지방선거가 열리기 때문에 “선거용 추경”이란 논란이 불가피한 이유다. 국회가 추경을 편성한다고 해서 문제가 끝나는 것도 아니다. 중앙정부 추경에 맞춰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추경을 편성해야 한다. 일단 정부에선 2017년도 초과세수의 지방교부세 정산분을 다음달 10일 결산 즉시 지자체에 지급하고 다음달 중으로 지자체별 추경을 편성 완료하고 5월에는 지방의회 통과 후 본격 집행을 독려하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선거 운동이 한창인 5월에 지방의회에서 제대로 된 심사가 가능하겠느냐는 비판이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정부 관계자는 “취지는 이해하지만 중앙정부가 이런 식으로 밀어붙이면 지자체는 엄청난 부담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청년 고용 문제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닌데 지금 이렇게 급하게 추경을 할 필요가 있는지 야당에서 쉽게 동의할지 의문”이라면서 “왜 추경을 해야 하는지, 왜 추경이어야만 하는지 근거를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청년실업ㆍGM 여파… 최대 20조 ‘슈퍼 추경설’ 솔솔

    청년실업ㆍGM 여파… 최대 20조 ‘슈퍼 추경설’ 솔솔

    작년 23조 초과세수… 재정여력 충분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이틀 연속 청년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안(추경) 편성을 언급하면서 그 배경과 규모에 관심이 쏠린다. 김 부총리는 23일 세종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기재부 직장어린이집 졸업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청년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해 특단의 대책을 준비 중이며 필요하면 추경도 배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전날 기자 간담회에서 했던 발언을 재차 반복한 것이다. 김 부총리는 전날 열린 간부회의에서도 “이번에는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 현장에서 실질적 효과가 날 수 있도록 준비해 줄 것”을 지시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주문했던 ‘특단의 대책’을 실현할 정책수단으로 추경 이외에 다른 대안 마련이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일자리 관련 예산을 본격적으로 집행하기도 전에 추경 분위기를 띄우는 배경에 최근 GM 사태로 인한 대량실업 우려가 자리잡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GM 구조조정 과정에서 불가피한 ‘실업 충격’은 국가재정법상 추경 편성 요건이 된다. 국회를 설득하기 위한 ‘군불 지피기’에 들어갔다는 해석이다. 재정여력이 충분하다는 것 역시 추경에 힘을 실어 주는 요인이다. 지난해 국세수입은 23조 6000억원(본예산 대비)이 초과됐다. 지난해 11월까지 누적 통합재정수지는 29조 2000억원 흑자이고 세계잉여금 역시 11조 3000억원 흑자였다. 국가재정법에 따라 정부는 전년도 세계잉여금의 최대 49%와 올해 예상되는 초과세입을 추경예산안의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추경 재원으로는 세계잉여금보다도 올해 초과세입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정부가 물밑 작업 중인 추경 규모도 관심거리다. 기재부 출신인 추경호 자유한국당 의원에 따르면 올해 초과세수를 감안해 최대 20조원 안팎의 추경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추 의원은 정부가 전망한 올해 명목 경제성장률 4.5%와 최근 5년간 평균 국세탄성치를 적용해 보수적으로 추계하면 초과세수가 14조 6000억원, 지난 2년간 평균 국세탄성치를 적용하면 초과세수가 22조 9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넘치는 나라 곳간… 10월까지 세금 21조 더 걷혀

    세수진도율 1.7%P 오른 94% 부가세는 목표치보다 3兆 초과 올해 10월까지 정부가 거둬들인 국세수입 실적이 작년보다 21조원 이상 늘어나면서 이른바 ‘세수대박’ 기조를 이어 가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12일 발표한 ‘월간 재정동향 12월호’에서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국세수입이 236조 9000억여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조 2000억여원 늘었다고 밝혔다. 정부의 올해 목표 세수 대비 실제 걷은 세금의 비율을 뜻하는 세수진도율은 1.7% 포인트 상승한 94.4%를 기록했다. 세수는 10월에만 3조 2000억원가량이 더 걷히는 등 지난해부터 이어 온 호황 기조가 계속되면서 올해 추경안 기준 국세수입(251조 1000억원)에 근접했다. 이제 관심은 앞으로 남은 두 달간 얼마만큼 초과세수가 발생할지다. 세목별로 보면 부가가치세 수입이 65조 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조 6000억원 늘었다. 올해 목표(62조 6000억원)를 벌써 넘어섰다. 세수 진도율은 105.2%다. 특히 성장률 상승세와 소비 증가 등에 힘입어 10월 부가세 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2조 5000억원이나 증가했다. 2008년 1월(3조 2000억원) 이후 최고 실적이다. 부가세는 7∼9월 중 이뤄진 재화·용역의 공급에 대해 10월에 신고·납부한다. 소득세는 전년 동기 대비 5조원 증가한 60조 4000억원이 걷혔다. 법인세는 중간 예납 분납(9∼10월) 증가 등으로 7조 1000억원이 늘어난 56조 7000억원을 기록했다. 세수 진도율은 99%로 이미 정부 목표치에 근접했다. 올해 주요 관리 대상 사업 281조 7000억원 가운데 10월까지 누계 집행액은 239조 4000억원으로, 연간 계획의 85%를 집행했다. 총수입에서 총지출을 뺀 통합재정수지는 10월까지 27조 2000억원 흑자였다. 정부의 실질적인 재정 상황을 살펴보기 위해 통합재정수지에서 사회보장성기금 수지(34조 6000억원 흑자)를 뺀 관리재정수지는 7조 4000억원 적자였다. 전년 동기 대비 통합재정수지는 10조원, 관리재정수지는 8조 8000억원 개선됐다. 10월 말 기준 국가채무는 629조 4000억원으로 작년 결산과 비교해 37조 4000억원 증가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수출 증가 등에 힘입은 경기 회복세와 함께 세수 호조에 따른 재정수지 개선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하지만 청년 일자리 여건, 유가 상승 등 대내외 위험요인도 상존하고 있어 재정의 적극적 역할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출구조 혁신, 차질 없는 재정집행 관리 등 재정 효율성 제고 노력을 병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단독] 초과세수 10조 ‘실탄’ 든든… 여론 역풍·내년 지방선거 고려

    [단독] 초과세수 10조 ‘실탄’ 든든… 여론 역풍·내년 지방선거 고려

    복지 강화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랏돈을 풀겠다던 문재인 정부가 임기 첫해 증세를 사실상 포기했다. 조세 저항에 부딪치면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불리하다는 정치적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당초 예상보다 10조원의 세금이 더 걷힌 덕에 내년까지는 증세 없이 국정을 운영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국정기획자문위원회는 29일 대기업·대주주·고소득자 등에 대한 과세는 강화하고 자영업자·소상공인 등에게는 세제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법인세율 인상이나 수송용 에너지 세제 개편 등 이해관계가 첨예한 문제들은 국민적 합의를 이유로 올해 하반기 출범 예정인 ‘조세·재정개혁특별위원회’(가칭)에 공을 넘겼다. ‘부자 증세’가 지향점이기는 하나 적어도 내년까지는 증세를 유보한다는 뜻이다. 여당 관계자는 “불필요한 증세 논란은 지방선거에 악영향을 줄 수 있고 증세를 추진해봤자 여소야대 정국에서 야당의 반발 때문에 통과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세수 호조도 증세 유보 결정을 뒷받침했다. 김진표 국정기획자문위원장은 “올해 세입 전망을 너무 낮게 했다가 실제 세수가 10조원 이상 늘어나는 기저효과가 생겼다”면서 “큰 폭의 세법 개정 없이도 올해와 내년 세수 조달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기획재정부가 발간한 ‘5월 재정 동향’을 보면 지난 1~4월 국세 수입은 전년보다 8.7%(8조 4000억원) 증가했다. 정부는 올해 8조 8000억원의 초과 세수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공약집에 따르면 정부가 세법 개정, 세금 탈루 과세 강화 등 세입 개혁을 통해 내년에 마련할 재원은 8조원이다. 초과 세수로 감당할 수 있는 규모다. 다만 문재인 정부가 공약을 실행하려면 세입 개혁으로 2022년까지 66조원을 마련해야 한다. 당장 2019년부터 15조 5000억원을 마련해야 한다. 궁극적으로 증세를 피할 수 없다는 얘기다. 문재인 대선캠프에 참여했던 김유찬 홍익대 세무대학원 교수는 “증세 없이는 약속된 66조원 마련이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조세개혁특위는 2년 뒤 큰 폭의 세제 개혁 방안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서울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내년부터 결혼하면 100만원 세액공제‧전제대출 우대”

    내년부터 연 소득이 7000만원 이하인 신혼부부의 세금을 깎아주고, 전세대출금도 할인된다. 정부는 2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2017년 경제정책방향을 확정해 발표했다. 정부는 거시경제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가운데 민생여건을 개선하고 4차 산업혁명과 저출산 고령화 등에 선제적으로 대비하는데 내년 경제정책방향의 초점을 맞췄다. 출산에 앞서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혼인율 높이기 위해 총급여 7000만원 이하인 서민·중산층 근로자가 결혼하면 1인당 50만원, 맞벌이 부부는 100만원의 세금을 깎아주는 혼인세액공제를 신설한다. 세액공제는 산정된 세액 중에서 아예 세금을 빼주는 것으로 상대적으로 저소득층에 유리한 제도다. 재혼하는 경우도 혼인세액공제 적용을 받을 수 있다. 결혼한 신혼부부가 가장 먼저 부딪치는 전셋집 문제 해결을 지원하기 위해 주택도시기금의 버팀목전세자금 대출을 신규로 받는 신혼가구에 0.7%p의 우대금리를 적용한다. 이에 따라 현재 연 1.8∼2.4%인 버팀목 전세자금대출 금리는 연 1.6∼2.2%로 내려간다. 급격한 노령화 추세 속에서 ‘노인’의 연령 기준을 상향 조정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내년 하반기까지 합의를 도출할 계획이다. 이웃 나라 일본도 최근 노인 연령을 65세에서 70세로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국내에서는 제도마다 노인 연령의 기준이 제각각이다. 대체로 65세를 노인으로 규정하는 경우가 많다. 정부는 경제부총리가 주재하고 관계부처 장관과 민간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4차 산업혁명 전략위원회’를 신설,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기기로 했다. 정부는 내년 거시경제정책을 최대한 확장적으로 운용키로 하고 1분기 역대 최고 수준의 재정 조기집행을 추진하는 한편 총 20조원 이상의 경기보강에 나선다. 구체적으로 초과세수에 따른 지방교부세·교부금(3조원) 4월 교부, 재정집행률 1%포인트(p) 제고(3조원), 33개 공공기관의 투자 확대(7조원), 산업은행·기업은행 등 정책금융 확대(8조원) 등이 추진된다. 기업 투자 확대를 유도하기 위해 고용창출투자세액공제의 고용비례 추가공제율을 1년 간 2%포인트(대기업은 1%포인트) 올려서 적용한다. 투자를 늘려 고용이 증가하면 그만큼 세금을 깎아주겠다는 것이다. 최상목 기획재정부 1차관은 “최근 우리 경제를 둘러싼 대내외 여건이 녹록지 않은 데다 산업 경쟁력 약화, 저출산·고령화 등 구조적 문제 해결도 시급하다”면서 “정부는 엄중한 상황 인식 하에 경기 및 리스크관리, 민생안정, 구조개혁과 미래대비라는 세 가지 기본방향에 중점을 두고 내년 경제정책방향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순수 경기보강용’ 추경 최대 5조6천억원…2009년 이후 최대

    정부가 이달 중 국회에 제출할 추가경정예산(추경)안과 관련해 최대 6조원에 가까운 나랏돈을 풀어 일자리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 나선다. 이는 국채상환이나 세수부족 보전, 교부금 정산 등이 아닌 ‘순수 경기보강’ 목적으로는 2009년 이후 최대 규모다. 14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정부와 새누리당은 오는 15일 오전 국회에서 당정 협의회를 열고 추경 편성에 관해 최종적으로 협의하기로 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말 발표한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서 추경 10조원 이상을 포함한 총 20조원대의 재정보강을 통해 경제활력을 제고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정부는 국채 발행 없이 세계잉여금과 초과세수 등을 활용해 10조원 이상의 추경을 편성하고 일부를 국채 상환에 사용한 뒤 나머지를 구조조정에 따른 실업문제와 지역경제 활성화 등에 사용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정부는 지난해 세계잉여금 1조2천억원과 올해 더 거둬들인 초과세수 중 9조원 내외 등 총 10조2천억원 규모의 추경안을 편성할 것으로 알려졌다. 초과세수의 경우 국가재정법 및 지방교부세법에 따라 지방교부금(19.24%), 지방교육재정교부금(20.17%)을 우선 나눠주게 돼 있다. 이에 따라 10조2천억원 중 지방교부금(1조7천300억원)과 지방교육재정교부금(1조8천200억원) 등 총 3조5천500억원이 지방에 내려간다. 정부는 나머지 6조6천500억원 중 1조원에서 최대 2조원 규모를 국채 상환에 사용하기로 했다. 세계잉여금의 경우 국가재정법에 따라 지방교부세 등을 정산한 금액의 30% 이상을 공적자금상환기금에 출연하고, 다시 나머지 금액의 30% 이상을 국채 상환 등에 사용할 수 있다. 초과세수를 추경에 활용할 경우에는 이같은 조항을 적용받지 않는다. 다만 초과세수를 추경에 사용하지 않으면 세계잉여금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정부는 국가재정법의 취지를 살려 초과세수 활용 추경 편성 시 일부를 국채 상환용으로 돌리고 있다. 이에 따라 국채 상환용을 제외하면 올해 추경예산안 중 4조6천억원에서 최대 5조6천억원이 일자리 및 지역경제 활성화 등의 순수 경기보강 목적에 사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조선 등 산업 구조조정의 여파로 이미 고용한파가 불어닥치고 있는데다 우리 경제 전반적인 활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추경 규모가 너무 작은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지난달 펴낸 보고서에서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기업 구조조정 등으로 국내외 경기가 위축되고 있어 최소 11조5천억원, 최대 26조6천억원의 추경 편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정부는 그러나 올해 추경은 대규모 자연재해나 세수 부족 등에 따른 것이 아니라 순수 경기부양 목적에 초점을 맞춘 만큼 충분한다는 입장이다. 실제 경기보강용 추경으로 5조원 이상이 책정된다면 이는 금융위기 여파가 한창이던 2009년 추경 이후 최대 규모다. 정부는 2009년 28조4천억원 규모의 사상 최대 규모의 추경을 편성하면서 중소기업 및 자영업자 지원에 4조5천억원, 저소득층 생활안정에 4조2천억원, 고용유지 및 취업확대 3조5천억원, 사회간접자본(SOC) 확충 등 지방경제 활성화에 2조5천억원을 배정했다. 반면 역대 두 번째 규모인 17조3천억원의 추경을 편성한 2003년에는 전체의 3분의 2 가량인 12조원을 세수부족 보전에 사용했다. 지난해에도 11조6천억원의 추경을 편성했지만 부족한 세수를 메우기 위해 절반 가량인 5조6천억원이 세입경정에 활용됐다. 나머지 금액 중에서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대응, 가뭄 및 장마대책 등에 3조원이 넘게 쓰이면서 경기보강 목적에는 2조7천억원 가량이 쓰였다. 올해 5조원 이상이 편성된다면 지난해의 2배 가량이 경제 활력 제고를 위해 사용되는 셈이다. 정부는 경기보강용 추경 사용처와 관련해 우선 경남과 울산, 부산, 전북 등 조선업 구조조정의 직접적인 여파가 미치는 지역의 경제를 활성화하고 이들 지역의 특별고용을 지원하는데 배정할 계획이다. 우리 경제의 전체 고용사정이 악화되고 있는 만큼 실업 대책이나 고용 창출 사업과 관련해서는 특정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전국을 대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올해 추경안은 예년과 달리 순수 경기 보강 목적에 주로 활용되는 만큼 일각에서 우려하는 것과 달리 충분한 규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 내년 세금 1인당 19만원 는다

    내년에 국민 한 사람이 내는 세금은 사상 최대인 453만원으로 올해 434만원에 비해 19만원 늘어날 것으로 분석됐다. 봉급생활자는 올해보다 9만원이 많은 176만원의 근로소득세를 내게 된다. 현 정부의 감세 정책에 따라 기업의 법인세 부담은 줄어드는 대신 근로소득세 등 개인 부담은 더욱 커지는 셈이다. 기획재정부는 23일 ‘2010년 국세 세입예산안’을 발표하고 내년 국세수입은 올해 전망치 164조 6382억원보다 6조 4156억원(3.9%) 늘어난 171조 537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내년부터 부가가치세 5%가 지방소비세로 전환되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국세 세입은 168조 6203억원이 된다. 윤영선 재정부 세제실장은 “올해의 마이너스 성장과 감세 효과에도 불구하고 경기 회복에 따라 내년 세입은 170조원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민총생산에 대한 국세와 지방세 등 조세 총액 비율인 조세부담률은 글로벌 경제위기에 따른 세수 감소와 감세 정책의 영향으로 올해 20.5%에서 내년에는 20.1%로 소폭 낮아질 전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년 국민 1인당 세금 부담이 늘어나는 것은 내년 인구가 올해에 비해 0.3%밖에 늘지 않지만 총 조세액은 211조 7000억원에서 221조 2000억원으로 9조 5000억원(4.5%) 증가하고, 기업이 부담하는 법인세는 감소하기 때문이다. 특히 근로자 1인당 근로소득세는 올해 167만원에서 내년 176만원으로 늘어난다. 세목별로는 소득세의 경우 올해 전망치보다 3조 1000억원 증가한 37조원 정도가 걷힐 것으로 재정부는 내다봤다. 한편 재정부는 올해의 국세수입 전망치는 164조 6382억원으로 예산 164조 17억에 비해 6365억원의 초과세수가 발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질 경제성장률 역시 2011년부터 2013년까지 모두 5%를 유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근로자 유류세 환급금 10월 지급

    근로자들은 올 10월부터 최대 월 2만원을 ‘유류세 환급금’으로 지급받게 된다.2010년부터는 전체 법인의 90%가 법인세를 물 때 10%의 낮은 세율을 적용 받는다. 기획재정부는 18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6개 세법개정안과 1개 세법시행령 개정안을 국무회의에서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개정안에 따르면 총급여 3600만원 이하 급여생활자는 오는 10월과 내년 4월 두 차례에 걸쳐 월 최대 2만원인 환급금을 지급 받는다. 종합소득금액 2400만원 이하 자영업자는 환급금을 오는 12월, 내년 6월 두 번에 나눠 받는다. 환급 신청은 지급일 한 달 전에 해야 한다. 아울러 향후 유가가 더 오를 경우 유류세를 더 낮출 수 있도록 탄력세율 한도가 현행 30%에서 50%로 인상된다.10만원 한도의 경차 유류세 환급 대상에 1t 이하 자가용 화물차가 추가 되며, 에너지절약시설 투자세액공제도 10%에서 20%로 확대된다. 이미 발표한 대로 법인세율 과표구간은 현행 1억원에서 2억원으로 확대된다. 과표 2억원 이하의 경우 법인세율이 2008년(귀속)부터 11%로 낮아지고 다시 2010년에는 10%로 인하된다.2억원 초과인 경우 각각 22%와 20%로 낮아진다. 이희수 재정부 세제실장은 “낮은 세율의 적용을 받는 기업은 전체 35만개 법인의 90.4%인 약 32개로 2006년 신고된 중소기업 법인(29만개)을 거의 대부분을 포괄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이번 세법 개정에 따른 유류세 환급 및 법인세 인하 등을 통해 올해 약 2조 7000억∼2조 8000억원, 내년에는 5조원가량의 세수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실장은 “지난해 초과세수분중 7조원은 올해와 내년에도 지속될 전망으로, 세수 감소분을 충분히 커버하고도 남는다.”고 밝혔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사설] 팽창으로 일관한 참여정부 예산

    지난 2005년 정부는 국가재정법 제정에 따라 단년도 예산 편성을 보완하는 방편으로 5년 단위의 중기재정운용계획을 내놓았다. 정권의 교체와 상관없이 주요 정책과 예산배분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겠다는 취지에서였다. 이에 따르면 2005년부터 2009년까지 총지출은 연평균 6.3% 늘리고 총지출에서 사회보장성기금을 뺀 관리대상수지는 2007년 국내총생산(GDP) 대비 1.1% 적자에서 2008년부터 1% 이하로 끌고 가는 것으로 돼 있다. 하지만 내년도 예산안의 총지출은 올해보다 7.9% 늘어난 257조 3000억원으로 중기재정운용계획보다 7조 4000억원이 많다. 관리대상수지의 적자도 1조원 늘었다. 국가채무비율도 계획보다 1.7%포인트가량 높다. 예산당국은 관리대상수지의 ±1.5%는 건전재정으로 봐야 한다고 주장한다. 단년도의 예산만 따진다면 맞는 말이다. 하지만 참여정부에서는 줄곧 나라살림살이가 적자였다. 분배의 정의를 실현한다며 복지와 균형발전에 예산 투입량을 크게 늘린 탓이다. 그 결과, 참여정부 초기 균형예산 달성 여부는 3∼5년의 살림살이로 판단해 달라더니 어느새 꼬리를 내렸다. 그러면서 저출산과 고령화라는 한국사회의 병리현상을 감안하면 한나라당이 집권했더라도 불가피했을 것이라고 항변한다. 물론 대선을 눈앞에 두고도 선심성 예산편성을 지양했다는 점, 올해 초과세수를 국가채무 상환에 활용하겠다는 의지는 높이 살 만하다. 고등교육 재정투자를 1조원이나 늘린 것과 기초원천기술에 대한 연구개발(R&D)투자를 대폭 늘린 것도 긍정적으로 평가해야 할 대목이다. 정부는 국회 심의과정에서 대선용 선심예산이 끼어들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방어해야 한다. 특히 초과세수가 추경으로 전용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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