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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선도 ‘어부사시사’ 무대 ‘보 길 도’

    해남 땅끝마을에서 보길도로 이어지는 뱃길.선창을 넘어 코 끝을 스치는 바람이 예사롭지 않다.보길도에선 벌써 ‘봄의 반란’이라도 시작되었나? 한겨울을 나며 맵디매운 북풍에 길들여졌던 서울 나들이객의 코에,남녘 봄바람은 갓 추수한 햇벼를 찧어 지어낸 밥 맛처럼 달콤하기만 하다. 땅끝 선착장을 출발,넙도에 잠시 들른 배가 1시간 만에 도착한 곳은 보길도 청별항.보길도를 처음 찾는 사람들은 섬의 아름다움에 취하기에 앞서 고산 윤선도에 대한 부러움이 앞서기 마련이다. 출사와 유배를 거듭했던 고산에게 보길도는 ‘은둔의 섬’이었다.그러나 그는 초가삼간에서 짚신을 삼기보다는 연못과 정자를 멋스럽게 꾸며놓고 사시사철 시를 읊던 풍류객이었다. 그는 스스로 ‘은인’(隱人)라고 하면서도,숨어 있지 않고 적극적으로 풍류적 삶을 즐겼다.보길도는 한국 시조문학의 최고봉으로 꼽히는 고산의 ‘어부사시사’(魚夫四時詞)의 무대다. 고산의 체취는 보길도 구석구석에서 느낄 수 있는데,그중 대표적인 곳이 ‘세연정’(洗然亭)이다. 연못에 비친정자의 선명함만큼이나 세연정엔 벌써 봄빛이 완연하다.정자를 세우며 심었다는 동백은 앞다퉈 꽃망울을 터뜨리고,연못가에선 파란 생명들이 담수를 자양분 삼아 고개를 내밀어 방문객을 반긴다. 세연정은 주인의 풍류를 그대로 드러낸다.고산은 계류(溪流)에 보를 막아 계담(溪潭)인 세연지(洗然池)를 만들고,그 옆에 인공연못인 ‘회수담’을 조성해 물이 흘러 들게 한 다음 세연지와 회수담 사이에 정자를 세웠다.그 정자가 바로 세연정이다. 고산이 ‘수석경’(水石景)이라고 이름붙였던 일곱 바위들과 고즈넉이 자리잡은 정자,동백나무 숲이 어우러진 자연과 인공의 조화가 절묘하다. 고산은 이곳에서 어부사시사를 지어 악기를 연주하며 노래와 춤을 추게 하며 풍류를 즐겼다고 한다.지금의 정자는 나중에 새로 복원한 것이지만,계류를 막은 보와 물가에 쌓은 석축은 상당 부분 당시의 것이 그대로 남아 있다.정자 옆의 노송도 그 굵기와 크기로 미루어 고산이 아끼던 친구였음이 분명하다. 고산의 ‘끼’는 부용리 뒷산인 안산 중턱에 지은 한 칸 정자 ‘동천석실’(洞天石室)에서도 드러난다.솔향 그윽한 산길을 15분 쯤 오르면 바위와 소나무숲 사이로 얼굴을 내미는 게 있는데,바로 동천석실이다. 고산은 여름철이면 이곳에 올라 마을을 굽어보며 글을 읽고 시를 읊었다.재미있는 것은 그가 마을의 집 마당에서 동천석실까지 밧줄을 매 필요한 것들을 올려보내게 했다는 사실.산 위에서 색깔이 있는 수기를 들어 색깔별로 미리 정해진 물건이나 주안상 등을 줄을 통해 올리게 했다고 한다. 발길을 돌려 보길도에서 가장 높은 격자봉(格紫峯·430m)에 올랐다.고산이 섬에 처음 들어왔을 때 섬의 형국과 혈맥을 파악하기 위해 올랐다는 산이다. 아침해가 떠오를 때 산의 전면이 붉은색으로 변한다고 해 적자봉(赤紫峯)이라고 하였다고도 한다. 산엔 동백과 소사,회양목,황칠,야생란,가시나무 등 난대식물이 군락을 이루고 있는데,기암괴석들과 어우러져 절경을 연출한다.정상에 서면 바로 앞에 점처럼 떠 있는 복생도와 임금왕(王) 자 모양의 자지리섬이 한눈에 들어온다.복생도는 풍란향(風蘭香)으로 유명하다.자지리섬은 바로 그 옆의 복생도 때문에 구슬옥(玉)이 되어 대대로 큰 인물이 나지 않는다는 전설이 전해 내려온다. 보길도에선 꼭 여름이 아니라도 예송리 해수욕장에 한번 들러볼 만하다.길이 1㎞,폭 150m의 해변은 가무잡잡하면서도 동글동글한 자갈,이곳 주민들이 ‘깻돌’로 부르는 청와석(靑瓦石)으로 뒤덮여 있다. ‘차르르 차르르’,파도에 밀려 오르내리며 내는 소리에 누구든지 홀딱 빠져들기 마련인데,이 매혹적인 소리 때문에 ‘흑명석’(黑鳴石)이라는 별명까지 붙었다. 해안엔 소나무,동백나무,후박나무,잣밤나무,생달나무,광나무 등 수백년 전 섬 주민들이 방풍림으로 심은 상록수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이곳 상록수림은 한여름이면 피서객들에게 시원한 그늘을 선사해 준다. 보길도 글·사진 임창용기자 sdragon@kdaily.com ★여행가이드 ●가는길 해남 땅끝 선착장이나 완도 화흥포항에서 보길도행 배를 타야 한다.1시간 정도 소요.출항시간이 자주 바뀌므로 땅끝(061-533-4269)이나 완도(061-555-1010) 선착장에 미리 확인해야시간 낭비를 줄일 수 있다.또 출발할 때는 멀쩡하던 날씨가 변덕을 부려 배가 묶이기 십상이므로 완도 기상대(061-552-0131)에 날씨 상황을 미리 알아보아야 낭패가 없다.배삯은 6700원.1만 5000원을 내면 승용차를 싣고 갈 수 있는데,운전자는 배삯을 따로 내지 않아도 된다. 서해안고속도로 목포나들목를 빠져나와 2번 국도와 13번 국도를 차례로 갈아타면 해남에 당도한다.해남에서 13번 국도를 타고 계속 직진하면 완도,813번 지방도로 갈아타면 땅끝마을로 갈 수 있다.섬에선 총 3대가 운영중인 버스(061-553-7077)나 택시(061-553-6353)를 이용하면 된다. ●숙박·먹거리 보길도엔 대부분의 집들이 민박을 겸한다.요즘같은 비수기엔 예약 없이도 2만원에 방을 구할 수 있다.그러나 피서철엔 예약이 필요한데,세연정 인근에서 찻집을 겸해 운영중인 ‘동천다려’(061-554-0868)가 추천할 만하다. 먹거리는 특별히 내세울 만한 게 없다.대부분의 식당이 민박과 겸하면서 음식을 내는데,5000∼7000원 정도면 생선구이와 찌개,몇 가지 반찬을 올려준다. ●가볼 만한 곳 고산의 유적과 예송리 해수욕장 이외에도 목섬과 남은사,솔섬 등이 가 볼 만하다.안산 7부 능선쯤에 자리잡은 남은사는 100여년 된 작은 암자.암자 자체보다는 그곳까지 가는 길의 갈대밭과 나무터널이 아름답다. 통리 해수욕장에 가면 하루 두차례 썰물 때마다 목섬까지 바닷길이 갈라진다.길을 따라 섬에 들어가면 부안의 채석강을 닮은 기암절벽을 감상할 수 있다.정동리 앞에 있는 솔섬은 수백년 수령의 노송 수십그루가 심어져 있는 미니섬.이곳에서 보는 일몰은 고즈넉하고 한가로운 느낌을 준다.
  • 네티즌 마당/“대북송금 모두 공개하라” 72%

    덮어? 털어?….대북송금 파문이 연일 나라를 뒤흔들고 있다.검찰수사,국정조사,특검제 등 각종 주문과 처방이 뒤얽혀 어지럽기까지 하다.또한 송금시기,경로 등을 둘러싼 의혹은 갈수록 증폭되고 있다.그런 가운데 지난 5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모든 것을 공개하는 것은 국익이나 남북관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진상공개를 거부한 것이 논란에 기름을 끼얹었다.인터넷 역시 이와 관련한 공방이 치열하다.청와대게시판(www.cwd.go.kr)은 물론이고 각 인터넷 언론,포털사이트 등의 토론장이 들끓고 있다. ■ ‘밝힐 필요없다’ 9%에 그쳐 포털사이트 다음(www.daum.net)에서 실시중인 온라인 설문조사를 보면 네티즌들 생각의 일단을 읽을 수 있다.‘대북송금의 진실은 어디까지 밝혀야 하는가?’라는 설문에 ‘국민의 알 권리 차원에서 모든 내용 공개’ 72.4%,‘남북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내용을 제외하고 일부만 공개’ 18.8%,‘남북관계가 악화될 우려가 있으므로 밝힐 필요 없다’ 8.8%로 답변(7일 오후1시 현재), 대부분이 공개를 촉구하고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국민에게는 알 권리가 있다” 대북송금의 전모를 공개하라고 촉구하는 네티즌들은 돈을 보낸 그 자체보다 밀실에서 진행된 과정이 문제라며 “국민들은 돈만 내고 진실을 알 권리가 없느냐.”고 따져 묻고 있다. ●국익이 무엇일까 고민을 해봤다.대통령과 그 측근들만 정보를 공유하고 밀실에서 내린 결정은 전체 국민의사를 대변하는 국익이 될 수 없다.현 상황에서 이 위기를 타개하고 발전적 방향으로 나가는 것은 성역 없는 수사와 관련자의 공정한 처벌,재발을 방지할 수 있는 시스템의 보완 등이다.이 외에는 아무것도 없다.정치적 타결,대국민 사과 등으로 해결하려 한다면 문제는 더욱 심각해질 것이다.(촌부) ●지금 분명한 것은,현대가 편법(혹은 불법)으로 북한에 최소 2000억을 보냈다는 것뿐이다.그 돈이 정말 현대측 말대로 대북사업비용인지,남북정상회담과 관계있는 것인지,또 송금은 누구의 뜻에 의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정확히 알고있는 사람은 대통령과 몇몇 관계자들뿐일 것이다.그러니 대통령이 ‘통치행위’니‘초법적 행위’니 운운할수록 국민들은 더 궁금해지고 의혹은 마구 확대 재생산되는 것이 아닌가.무조건 나를 믿으라는 태도로 일관하는 건 후임자와 야당,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며 대북 관계에도 도움이 될 수가 없다.결국 김대통령 자신이 풀어야한다.(BEE) ■ “대승적 차원서 생각하자” 네티즌 모두가 비판적 입장에 서있는 것은 아니다.일부에서는 남북관계라는 특수성을 인정하고 평화통일을 위한 비용으로 이해하자는 의견을 펴고 있다.또 “지금 모든 것을 밝히는 것은 남북관계에 악영향이 우려되기 때문에 신중해야 된다.”고 주장한다. ●상당수의 여론은 이 사건을 놓고 ‘합법적 통로’를 거치지 않았기 때문에 불법이라고 표현한다.그러나 상대는 북한이다.애초에 법을 가지고 논할 수 있는 상대가 아니다.그렇게 따지자면 김대중 대통령이 김정일을 만났다는 사실 자체가 불법이다.그러나 그런 불법행위도 국익을 위한 대승적 차원에서 아무도 이의를 달지 않는다.대북지원 자체도 그와 같은 맥락에서 이해되어야 한다.그 2억달러로 인해 우리가얻은 이익이 얼마나 많은지도 생각해보자.(임꺽정) ●이번 대북지원에 약간의 문제점도 있지만 남북관계의 특수성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단지 북한을 지원한 것으로만 생각하지 말고 남북관계 개선,남북경제협력 및 한반도 평화유지,그리고 한민족의 오랜 숙원인 평화통일을 위한 자금으로 생각하자. 우리 속담에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운다.’란 말이 있듯이 지엽적인 것에 매달리지 말고 국가와 민족을 위한 대승적인 차원에서 접근을 하자.(김관중) 이호준기자 sagang@
  • “주상복합마저…”

    건설교통부가 주상복합 아파트 청약 규제를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부동산시장에 적잖은 파장이 일고 있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부의 연이은 부동산 투기 억제대책으로 가뜩이나 침체에 빠진 부동산시장이 이로 인해 급랭하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가높다. 부동산전문가들은 분양권 전매 제한을 적용하면 수익상품인 주상복합의 청약열기는 곧바로 가라앉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투자자의 발길이 투자한계에직면한 부동산시장을 아예 떠날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투기억제 대책의 ‘마침표’ 정부가 주상복합건물에 대한 분양권 전매 제한을 실시한다면 이는 부동산투기억제 대책의 마침표를 찍는 것과 다름없다. 정부가 올 들어 내놓은 주택시장 안정대책들이 이미 10여차례가 넘는다.양도세 강화,투기과열지역의 분양권 전매제한,청약자격 제한,재건축규제 강화,세무조사 실시,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 등 굵직한 가수요 차단 대책만해도 10여개 이상이다.이와 함께 신도시 조기 개발,임대주택 공급확대,강북 뉴타운개발 등 공급확대 대책도 내놓았다. 김성식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실물경기와 부동산경기가 하락하는 시점에서 투기억제 대책만이 능사는 아니다.”며 “틈새시장이라도 있어야 급속한 침체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시장 급랭할 듯 부동산전문가들은 단순히 주상복합시장만이 아니라 부동산시장이 급랭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외환위기 이후 꾸준히 늘어난 공급 물량으로 이미 빈집이증가하고 있을 뿐 아니라 서울지역 전셋값이 7주째 내림세를 보이는 등 부동산경기 하락을 가리키는 지표들이 모두 ‘빨간불’이다. 김영진 내집마련정보사 사장은 “건설업계가 자율적으로 자정하는 분위기에서 이같은 검토가 나온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면서 “청약과열에 따른 부작용보다 부동산시장이 얼어붙는 피해가 더 크다.”고 지적했다. 황용천 해밀컨설팅 사장도 “청약열기가 높다고 규제를 하려는 것은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을 태우는 것’과 다름없다.”며 “부동산경기가 연착륙할 수 있도록 시장자율에 맡겨야 한다.”고 밝혔다. 김용진 부동산뱅크 편집장도 “시중 여윳돈이 부동산 규제를 피해 이동하는 것을 감안하면 투자자들이 또 다른 투자상품을 찾아 나설 것으로 보이지만마땅한 대체상품이 없어 부동산시장에서 발을 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건설업계도 속탄다. 건설업계는 자율적으로 규제를 실시함에도 불구하고 청약과열에 따라 이같은 검토가 진행되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까지 주상복합건물 4000여가구를 공급할 예정이지만 분양권 전매제한을 실시하면 당장 계획을 전면 수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대우건설 서종욱 상무는 “주상복합건물의 분양권 전매 제한보다 부동산 시장 자체가 가라앉는 것이 더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김경두기자
  • 짜증나는 관공서 ARS전화

    인천지역 관공서와 업체에 설치된 음성자동안내시스템(ARS)이 비효율적이어서 시민들의 원성이 높다. 인천지법의 경우 대표전화(860-1114)를 걸면 기본안내가 20초 가량 나온 뒤 각 부서를 1∼12번까지 안내하는 내용이 30초 가량 나온다.이를 따라 번호를 누르면 다시 세부부서를 안내하는 내용이 30초 가량 나온다.그러나 이를 입력시켜도 부서로 연결되지 않고 처음 안내로 되돌아가는 경우가 많아 이런 과정을 거치다보면 원하는 부서와 통화도 못하고 10분 이상을 소비하기 일쑤다. 이뿐 아니라 경찰서,세무서,인천지방해운수산청,전철역 등 주요기관에 설치된 ARS는 안내번호가 많아 연결시간이 오래 걸리는 데다 민원인들의 이용이 많은 담당직원 연결번호(9번,0번 등)는 마지막에 안내하고 있어 이용자들은 불필요한 번호설명을 계속 들을 수밖에 없어 시간을 허비해야만 한다. 또 다수가 이용하는 터미널,금융기관,이동통신회사 등도 이같은 방법으로 전화안내를 하고 있어 민원을 신속히 처리하고 인건비를 절감하기 위해 설치한 ARS가 되레 불편과 짜증을 일으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자동시스템에 익숙하지 못한 노인 등은 ARS가 설치된 기관이나 단체에 전화하기를 극도로 꺼리는 실정이다. 김모(72·인천시 연수구 동춘동)씨는 “고속버스로 고향에 가기 위해 터미널에 전화를 걸었는데 원하는 번호가 나오기까지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는데다 머리마저 복잡해져 결국 버스운행시간을 듣지도 못한 채 전화를 끊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이처럼 ARS로 인한 시민들의 불편이 심각함에도 대다수 관공서와 업체들은 “불편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인력·예산 등의 문제로 시스템을 바꿀수 없다.”며 난색을 보이고 있다. 조모(35·인천시 남구 관교동)씨는 “전화교환원 두는데 얼마나 많은 예산이 들어가는지는 몰라도 ARS 때문에 민원인과의 대화가 두절된다면 ‘빈대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우는 격’ 아니냐.”고 반문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
  • 네티즌 마당/ 사이버 청와대엔 성역이 없다

    “저는 초등학교 3학년입니다.뉴스에서 대통령님을 봤는데 너무 힘들어 보이셨어요.”“대통령께서는 과연 우리나라 국민들의 배가 부르다고 생각하십니까? 북한에 갖다 줄 물자가 그렇게 넘치고 남아돌던가요.”청와대는 아직도 접근하기 두려운 성역일까.문민정부와 국민의 정부를 거치면서 일부 개방되었지만 아직 아무 때나 아무 곳에 드나들기 어렵다는 측면에서 그렇다고 할수도 있다.그러나 최소한 사이버세상에서의 청와대는 성역이 아니다.그곳에는 담도 출입금지 팻말도 없다.누구나 들어갈 수 있고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있다.청와대 인터넷사이트(www.cwd.go.kr)의 자유게시판은 여론의 백화점이다.그만큼 다양한 계층이 드나들며 다양한 의견을 쏟아놓는다.대통령을 위로하는 초등학생의 안타까움부터 잘못된 정책을 질타하는 목소리,정책제안,도와달라는 호소까지 하루에도 수백 건의 글이 올라온다.현안을 놓고 네티즌들끼리 뜨거운 설전을 벌이기도 하고 때로는 의사를 관철시키기 위해 시위를 하기도 한다. ●재방부를 설치합시다 “이번 태풍의 피해액이 수조원에 이를 정도다.도대체 언제까지 이런 피해를 고스란히 당하고 있을 것인가.해마다 되풀이되는 재해를 방지하기 위한 재방부는 왜 없는가.재방부를 설치해서 전국의 모든 재해가능시설들을 확인하고 또 튼실하게 새로 설치하는 대대적인 사업을 실시해야 한다.수해 등으로 한해에 손해보는 정도의 금액을 재해방지시설에 투자하라. 그러면 적어도 국민들이 이런 고통은 겪지 않을 것이다.” (hsh) ●차가운 물속에 있을 우리누나를…“저는 이번 태풍으로 인해 하나밖에 없는 누나를 잃어버렸습니다.하루하루 몸이 고달픈 건 참겠지만 마음에 찾아드는 아픔이란 이루 말할 수 없군요.사고가 발생한 건 태풍 ‘루사’가 동해안지역을 덮었을 때인데…. 벌써 5일째이군요.5일이 지난 지금도 누나의 시신조차 찾을 수가 없습니다.범람한 강물에 차가 휩쓸린 뒤 타고있던 5명중 2명은 다행스럽게 빠져나왔지만 누나를 비롯한 3명은….얼마나 무서웠을까요.깜깜한 밤에 야수처럼 덤벼드는 급류에 몸이 휘감기어 이리저리 부딪히면서 떠내려갔을 생각만 하면….우리누나 좀 찾아주세요.” (김낙주) ●왜 서민에게 덤터기를…“부동산 투기억제책이라고 하는 게 알맹이는 빠진 채 여전히 1가구 1주택소유자에게 정책의 실기를 덤터기 씌우고 있다.부동산 투기억제책의 핵심은 1가구 다주택 소유자에게 누진중과세를 하는 방법밖에 없다.세금이 무서워서 부동산의 매점매석을 못하게 해야 한다.이번 대책의 골자는 아파트 청약제한과 재산세 양도소득세 중과를 통해 수요를 억제하는 데에 있다.하지만 공급의 확대 없이 수요만 억누르는 방법으로는 아파트값을 안정시키는 데 한계가 있다.일시적으로 아파트값이 주춤할지는 모르지만 장기적으로 안정되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a) ●빈대 잡으려 초가삼간 태운다고? “최근 일부지역 부동산가격이 급등한다고 해서 정부가 금리인상을 검토 중에 있다는 기사를 읽었다.아파트 가격이 급등한 곳은 특정지역 일부에 불과하다.결론적으로 금리인상은 서민들에게 아주 치명적인 조치가 될 것이며,가진 사람들만이 기쁨을 나누게 될 것이다. IMF 당시 서민들은 높은 금리로 인해허덕인 반면,가진 자들은 이자벌이로 인해 소득격차가 더 벌어진 사실을 모두 알고 있다.가진 자들의 투기로 인해 발생된 문제는 발생원인 제공자들을 엄중히 다루고,철저한 세금징수와 적절한 규제로써 막아야지,엉뚱한 서민들에게 피해가 가도록 해서는 안될 것이다.”(회사원) ●우리 엄마를 살려주세요 “엄마를 살리기 위해 글을 올립니다.저희 엄마께서는 골수암에 걸리시고 난 뒤부터 삶의 의욕을 잃으신 것 같습니다.너무나도 고통스러워하는 엄마를 보고 있으면 제가 대신 아프고 싶어요. 저희는 엄마의 그런 모습을 바꿔드리고 싶어요.하지만 그러려면 수술을 해서 완치가 돼야 하고,수술을 하려면 돈이 필요한데 저희는 아직 어려서 돈을 벌 수 없습니다.그리고 번다 해도 엄마의 수술비로는 턱없이 부족할 것입니다.그러니 도와주세요.”(박대승) ●시중에 쌀이 없어요 “농협창고에 쌀이 넘친다고 하던데,지금은 쌀이 없어요.정부에서 정부양곡을 풀지 않아서 정미소가 문을 닫았다고 합니다.정부양곡을 풀어주세요.”(유수형) ●주5일 근무제 뭔가 잘못됐습니다 “죽자살자 6시에 출근해서 밤9시까지 근무하는 노동자들이 있습니다.1시간 더 근무하면 근무수당이 따른다는 말에 일찍 가지도 못하고 일요일마저 일을 하는 많은 사람들….일요일 출근 안 했다고 해고시키는 이상한 사업자들….힘들게 고생하면서 일하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습니다.조금이나마 공평한 세상이 되기 위해서 정작 이런 근로자들을 쉴 수 있게 해야 하는데 돈 많은 사업장들에서만 주5일 근무제가 이루어진다니 아! 불공평한 세상….”(선은미) 이호준기자 sagang@
  • 건설업계 ‘잠못 드는 밤’ 오나

    경기도 분당 파크뷰 편법분양 파문이 일파만파로 번지면서건설업계가 전전긍긍하고 있다. 정부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서울에 이어 용인과 분당까지투기과열지구로 묶는 방안을 검토하자 건설업계는 ‘앞으로수도권 분양은 끝났다.’며 한숨짓고 있다. 또 파크뷰 분양대행사인 ㈜MDM의 회계자료가 국세청에 건네졌다는 소문이 돌면서 다른 대행사들도 세무조사 공포에 떨고 있다.시행사 역시 세무조사의 불똥이 튈까봐 우려하고 있다. ♠수도권 분양 끝?=정부가 용인과 분당 지역의 투기과열지구 지정을 추진하는 것은 이번에 문제가 된 주상복합아파트와오피스텔의 편법분양을 막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다. 이들 지역이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되면 주상복합아파트와 오피스텔의 사전분양 금지는 물론 서울처럼 일반아파트도 분양권 전매 등의 제한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서울 외에 분양 전망이 좋은 곳은 사실상 용인밖에 없는 상황에서 이 지역을 투기과열지구로 묶어 각종 규제를 가하면주택경기 냉각은 불을 보듯 뻔하다고 주택업계는 입을 모으고 있다.대형주택업체 임원 이모씨는 “용인과 분당까지 투기과열지구로 묶는 것은 빈대 잡으려고 초가삼간 태우는 격”이라며“주택경기 등을 감안해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사전분양은 분양붐 조성에 유용한 수단으로 주상복합아파트 등의 임의분양이 금지되면 판촉비용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분양대행·시행사 세무조사 공포=파크뷰 편법분양으로 밤잠을 설치고 있는 업체가 분양대행업체다.검찰이 MDM에서 압수한 회계장부 등을 국세청에 넘김에 따라 세무조사의 칼끝이 다른 업체를 향할수 있기 때문이다. 일부 업체는 회계장부 등을 재점검하고 영수증을 챙기는 등 분주하다. 분양대행업체 관계자는 “특정 업체 때문에 다른 업체마저피해를 볼 수 있다.”며 “그래도 자료를 제대로 갖춘 큰 업체는 사정이 낫지만 작은 업체는 세무조사가 실시되면 타격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땅을 매입,아파트 등을 지어파는 시행업체도 세무조사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분양가 상승 파문 때 ‘과도한 시행마진때문에 분양가가 오른다.’고 비난받는 등 세무조사의 빌미가 될 수 있는 소지가 많기 때문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이번 일은 잘못된 관행에서 비롯됐다.”며 “이번 일을 건설업계가 투명성을 확보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김성호기자가 본 종교 만화경] 소도와 군홧발

    중국의 후한서,삼국지,진서,통감 등에 등장하는 소도(蘇塗)에 대해서는 사가들의 해석이 분분하지만,대체로 삼한시대 종교적인 제의가 행해지던 성역으로 해석되어진다.삼국지 위지 동이전에는 “도망자가 그(소도) 속에 들어가면 모두 돌려보내지 않아…”라는 기록이 전해져 소도에서종교의례를 주관한 천군(天君)의 위엄에 통치자와 세속의힘이 미치지 못하는 치외법권 지역이었음을 보여준다. 이 소도는 철기시대 들어 사회체계 변화로 사라졌지만 신전과 같은 위상의 공동체 핵(核)이였다는 게 학계의 생각이다.소도는 고대국가가 형성되기 전 제정일치 사회에 존재했던 독특한 종교영역이지만 현대사회의 종교에서도 소도와 같은 불가침의 성역은 엄연히 존재한다.그것은 종교자체가 가진,세속과는 구별되는 신성(神聖)의 고집이요,일반 사회의 속된 세력에 침해될 수 없다는 자존의 영역이다. 과거 우리 종교계의 성역은 유난히 시련이 많은 소도로작용해왔다.천주교의 명동성당이며 성공회의 서울 주교좌성당,불교의 조계사….적지않은 민초들이 군사정권의서슬퍼런 압제에 떼밀려 마지막 도피처로 삼았고,자갈물린 입을 열어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식 양심의 최후일성을토해낸 곳도 이 소도였다.기댈 곳 없는 세상의 듬직한 은신처요,익사 직전의 지푸라기였는데 종교라는 이름의 마지막 구원처란 믿음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을 것이다. 그런데 이 소도가 각종 집회와 모임의 장소로 애용되면서 언제부터인가 보호받지 못하는 위험 지대(?)로 바뀌었다.성당과 사찰의 책임자는 시위대에 철수를 강권했고,심지어는 공권력의 투입을 요청하기까지 이르렀다.잦은 시위로 인한 피해와 신도들의 불편이 큰 이유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소도는 여전히 시위자들이 모여들고,시국과 관련한양심선언이 발표되는 장소로 애용된다.우리사회에서 종교에의 믿음이 살아있다는 반증이 아닐까. 불교 조계종이 ‘소도아닌 소도’ 논쟁에 안팎으로 시끄럽다.지난 10일 조계사로 피신했던 발전 노조원 연행과정에서 경찰이 군홧발로 법회중인 법당을 유린했다는,불교및 시민단체들의 항의가 빗발친다.“한국불교의 상징이자,수행도량을 침탈한 명백한 만행”임을 주장하는 이들의 비판에는 경찰병력 투입이 총무원의 요청에 따른 것이라는불만이 실려 있다.강원도 오대산 상원사에는 한암 큰스님의 일화가 전해진다.6·25전쟁중 공비의 은신처가 될 것을 염려한 군경의 법당 소이(燒夷)작전에 “내 몸까지 태우라.”며 버텨 사찰이 온전하게 남아 있다는 이야기이다.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을 다 태운다고 했던가…. 김성호 기자 kimus@
  • 뒤틀린 ‘교육 특구’ 강남/ (하)폐해·대책

    “요즘 아이들을 보면 정말 걱정스럽습니다.창의성이라고는 찾아보기 어려워요.틀에 짜인 공부는 잘 하지만 새로운환경에는 적응하지 못하고 포기해 버립니다.” 서울외국어고에서 지구과학을 가르치는 강병재(姜秉載·42)교사는 사교육 열풍이 거세지면서 아이들이 점점 더 대학에 가기 위한 ‘기계’가 되어 간다고 한탄한다. [요즘 아이들은 ‘쭉정이’] 전국에서 우수한 학생이 몰려든다는 외국어고.하지만 명문대에 많이 진학한다는 교내외평가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의 학습 능력은 위험 수준에 이르렀다는 것이 강교사의 생각이다. “학원에서 외고 입시공부에만 매달리던 아이들이 대거 입학하면서 깜짝 놀랄 때가 한두 번이 아닙니다.학원에 다니며 열심히 공부했지만 원리를 응용해야 하는 문제를 내면손도 대지 못합니다.초등학교 때부터 미리 교과과정을 떼는선행학습과 반복학습에 익숙할 뿐 기초 중학 과정을 제대로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지요.그런 학생들은 스스로 공부를찾아서 할 수 있는 능력이 없습니다.이런 현상은 해가 거듭될수록 심해지고 있습니다.” 그는 “학원 과외를 많이 받은 강남 출신 학생들이 더 심하다.”고 지적했다.어려서부터 학원 과외에 의존해온 결과다.이들의 특징은 ▲오래 앉아있지 못하고 ▲이해력이 떨어지며 ▲공부하려는 의지가 부족하고 ▲성적이 조금만 떨어져도 불안해하며 ▲모든 것을 교사에게 의존하려 한다. 그는 “부족한 점을 보충하는 과외는 필요하지만 남들 따라 하는 과외는 아이를 ‘문제 푸는 기계’로 만드는 결과를 낳는다는 것을 학부모들은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고력의 부재는 대학까지 이어진다. 교재 없이 학생들의사고력을 유도하는 강의를 하는 대학 교수는 학생들에게 좋지 않은 평가를 받는다.‘교재가 없어서 불만’이라는 이유에서다.한신대 사회학과 김종엽 교수는 “요즘 학생들은 영어 회화는 잘 하지만 대학에서 정작 필요한 독해력은 크게부족해 대학원에서조차 원서를 교재로 쓸 수 없을 정도”라면서 “스스로 해야 하는 연구조사 능력은 거의 제로 수준”이라고 밝혔다. [과외 효과 있나] 그렇다면 어려서부터 과외를 받은 학생들이공부를 과연 잘 할까.단국대 사범대 이해명(李海明·58)교수가 지난해 발표한 ‘학업성적 결정이론’에 따르면 과외의 효과가 있는 아이들은 지능지수(IQ) 90∼110의 중학생,그것도 3%의 학생들만 효과를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 48개 중고교에서 3349명의 중고생을 대상으로 과외수업 유무와 종류,3년간 학업성적을 분석한 이 조사에서 과외의 ‘효험’을 본 학생은 중학생의 3%에 그쳤다.오히려지능과 노력,가정·사회환경 순으로 성적에 영향을 미쳤다. [대책은 없나] 최근 몇 년 사이의 사교육 ‘열풍’은 길을잃은 교육 정책에서 비롯됐다는 것이 일반적인 지적이다.이교수는 “교육 문제가 드러날 때마다 임시방편으로 대책을세우는 교육부부터 자성해야 한다.”면서 “평준화 정책을대폭 수정해 하향 평준화되고 있는 현실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안교육기관인 하자센터 전효관(全烋寬·38) 부소장은 “서울 강남의 대치동을 비롯한 우리 사교육의 문제점은 정보화 사회에서 능동적으로 새로운 것을 배워나가는 능력을 전혀 길러주지 못한다는점”이라면서 “정부는 건물 짓고 학생 수 줄이는 외형에 치중하지 말고 현재의 자원을 어떻게활용할지 연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교육개발원 이종태(李鍾泰·46) 박사는 “사교육을 막을 방법은 사실상 없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라면서 “평가체제를 완전히 바꿔 학생들의 진정한 능력을 키워줄 수 있는 평가 모델 개발에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 ■부적응 사례- 부모 과욕이 아이 병원 내몰아. 아이를 전혀 배려하지 않은 교육이 아이들을 병원으로 내몰고 있다.신체적인 질병이 아니다.부모의 욕심과 예외를인정하지 않은 교육 현실에 아이들의 가슴에 지울 수 없는멍이 들고 있다. 서울 강북에 사는 지훈(3·가명)이가 소아정신과를 찾은것은 지난해 말.친구들을 떠밀거나 때리는 등 공격적인 행동을 자주 보이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유치원 교사의 충고때문이었다.지훈이는 1등에 대한 욕심이 많았다.심지어 유치원에서 나갈 때 가장 먼저 신을 신어야 직성이 풀렸다. 지훈이의 증세는 의외로 심각했다.병원에서 지능 검사를받으면서도 시간이 갈수록 안절부절했다.옆에 앉아있는 엄마의 눈치를 슬슬 살피며 초조해하던 지훈이는 결국 정답을가르쳐 달라며 의사를 조르기 시작했다.지훈이의 증상은 ‘수행불안’.잘 해야 한다는 생각에 불안해하는 증세로 초등학교 고학년 때부터 나타나는 것이 일반적이다. 원인은 엄마에게 있었다.무심코 가르쳐온 공부가 스트레스일 뿐,지훈이는 엄마를 만족시켜야 한다는 강박 관념에 사로잡혀 있었다.어려서부터 혼자 영어책과 비디오를 통해 매일 6시간씩 공부했다는 지훈이는 두 돌 때부터 영어학원에다녔다.영어는 곧 잘 하지만 지훈이 또래에 갖춰야 할 사회성은 없었다. 중학교 2학년인 성철이(15·가명)는 우수한 두뇌 때문에적응하지 못한 경우다.IQ 145에 집중력도 뛰어난 ‘수재’로 성적도 우수했다.다만 한문은 매번 0점이었다. 성철이가한문을 싫어하는 이유는 간단했다.‘왜 글씨를 달달 외워야하나’는 것이었다.합리적으로 가르쳐주지 않고 틀린 한자를 100번 쓰라는 ‘벌’을 내린 선생님을 이해할 수 없었던성철이는 공부에 대한 흥미를 잃기 시작했다. 고민하던 희철이의 부모는 친척이 사는 캐나다로 유학을 보내기로 결심했다.우수한 아이가 적응할 수 없는 우리 교육 현실에서는‘영재’는 고사하고 ‘이상한’ 아이로 낙인찍혀 재능을꽃피우지 못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었다. 서울 대치동에 사는 학부모 이모씨는 최근 답답한 마음에초등학교 4학년인 아들 희철(11·가명)이를 데리고 병원을찾았다.IQ 138에 집중력도 정상인데 반에서 꼴찌를 도맡아했다.이씨가 더욱 충격을 받은 것은 다른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희철이와 어울리지 말라고 공공연하게 말하고 다닌다는 사실이었다.‘멍청한 아이’와 함께 다니면 같이 멍청해진다는 이유였다. 겉으로 보면 희철이는 단지 ‘공부 못하는 아이’였다.항상 무표정한 얼굴에 수업 중에도 집중하지 못했다.학교 숙제도 엄마가 다그쳐야 했다.책가방도 혼자 챙기지 못했다. 엄마의 야단이 없으면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항상 불안해했다. 의사의 처방은 ‘1년 간 공부하지 말라’는 것이었다.국영수는 물론 예체능 과목까지 밤9시가 되도록 다니던 학원공부를 전부 그만두고 학교 숙제만 했다.그러자 이번에는불안해하던 엄마 이씨가 우울증으로 드러누웠다.하지만 의사의 충고를 받아들인 이씨의 결정은 옳았다.6개월이 지나자 희철이가 미소를 띠기 시작했다.책가방도 혼자 챙기고할 일을 알아서 했다.결국 이씨는 대치동을 떠났다.남보다잘 키워보겠다는 욕심이 아이를 망칠 수 있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다. ■“몇자 더 가르치려다 아이 인생 망칠수도”.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우는 격입니다.” 연세대 소아정신과 신의진(申宜眞·38) 교수는 과열되고 있는 사교육 열풍을 이렇게 비유했다.아이의 장래를위해 시키는 공부가 오히려 아이의 평생을 망칠 수 있다는주장이다. 특히 만 5세 미만의 조기 교육은 아이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인간은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에 인격의 70%가 형성됩니다.세상을 살아가는데 가장 기본적인 능력,즉 감정 및 충동 조절 능력과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는 능력,인내심 등을배우는 시기죠.하지만 조기 교육을 받는 아이들은 이런것을 배울 기회가 없습니다.욕구를 발산하지 못하고 경쟁만하다 보면 결국 공격적인 아이로 변하게 됩니다.” 공부의 중압감으로 병원을 찾는 아이들의 나이가 빠른 속도로 낮아지는 것은 더 큰 문제다.그는 “예전에는 외래 환자의 10%에 불과하던 만 5세 미만의 아이들이 요즘에는 30%에 이른다.”고 밝혔다. 그는 “조기 교육이 아이들의 자아상인 셀프 이미지(selfimage)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아이들이 남과 비교하면서 ‘나는 공부 못하는 아이’로 결론을 내린다는 것이다. “아이들은 분야에 따라 뇌의 발달 속도가 다를 수 있습니다.다른 아이들보다 뒤처진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창의적인아이들이 적지 않지요. 하지만 부모들은 뒤처지지 않으려면어려서부터 모든 것을 잘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경쟁적인 조기 교육은 아이의 가능성을 죽일 뿐 아니라 국가적으로도 손해입니다.학생 개개인의 특성을 살리지 못한 결과천편일률적이고 체제에 순응할 줄만 아는 기계적인 인간을만들어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는 “어려서 사회성을 배우지 못한 아이들이 자라서 사회 전체가 흉흉해질 것을 생각하면 끔찍하다.”면서 “이대로 가다가는 우리나라는 남의 것을 베끼기나 하는 영원한이류 국가로 전락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재천기자
  • [사설] 연세대 입학에 20억

    대학의 기여입학제가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연세대가 내년도 입시부터 기여입학제를 도입하겠다는 계획안이 도화선이됐다.검토를 거쳐 교육부에 제출한 계획안을 보면 20억원이상의 기부금을 받고 전체 정원의 2%가량인 80여명을 입학시킨다는 것이다.지난 1986년 처음 논의된 이래 가장 구체적인방안이어선지 반발이 어느 때보다 뜨겁게 달아 오르고 있다. 우선 ‘능력에 따라 교육을 받을 권리’라는 교육기회 균등의 대원칙에 정면으로 위배된다는 지적이다.여기서 능력은학부모의 재산능력이 아니다.밤을 낮 삼아 공부하고 있는 전국의 90여만 수험생들에게 ‘돈주고 대학에 들어가는 제도’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단 말인가.엊그제 병영 같은 기숙학원에서 대학입시를 준비하다 참변을 당한 희생자 가족들은무슨 생각을 할지 가슴이 답답해진다. 기여입학제는 교육발전을 위해 필요한 재원을 확충하기 위해 현실적으로 생각해 볼 수 있는 고육책이라는 주장에도 일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그러나 교육의 발전은 역시 교육적인방법으로 성취해야 한다.우리 사회의병폐인 물질 만능주의를 부채질할 것이고 청소년들의 가치관을 혼란스럽게 하기십상이다.빈대 잡으려다가 초가삼간을 태우게 될 것이다. 비물재적(非物財的)인 방법으로 학교나 사회발전에 기여한인물의 후손을 특례 입학시키겠다는 방안에도 문제가 있다. 특례입학 대상에 전·현직 총장에 역대 이사장,여기에 총동문회장까지 망라되어 있다니 아니될 말이다.총동문회장을 비롯한 ‘자리’들이 곧 합격증이라는 등식이 성립되고 보면일부 특권층과 부유층 자녀들은 공부하지 않고도 대학에 들어갈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한 셈이다.재원확충이라는 기여입학제 본래의 취지에도 어긋난다.돈을 주고 대학의 합격증을사고 파는 제도는 전세계 어느 곳에도 없다.기여입학제가 도입되려면 건전한 기부문화가 먼저 정착되어야 한다.기여입학제는 아직은 이르다.
  • 구청장協, 임명제전환 반대 성명

    전국 자치구청장들의 모임인 전국구청장협의회(회장 朴元喆 서울 구로구청장)는 9일 최근 자민련 조부영 부총재의기초단체장 임명제 전환 주장과 관련,성명서를 내고 강력대처하기로 했다. 협의회는 성명서에서 “일부 문제점을 이유로 임명제를주장하는 것은 빈대를 잡기 위해 초가삼간을 태우자는 것”이라며 “과연 정치권이 올바른 지방자치를 시행할 의지가 있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협의회는또 “자치단체장들의 문제점은 주민소환제 등 주민에 의한 통제에 의해 풀어갈 문제”라며 “지방자치를 왜곡시키고 통제하기 위한 소모적 논쟁을 즉시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임창용기자 sdragon@
  • [대한광장] 맹물로 움직이는 학술진흥정책

    대학에 몸담고 있다 보니 대학과 교수사회에 대한 비판에 자주 접하는 편이다.그 일각을 국회와 언론이 담당하고 있는데 교수들의 연구와 교육이 부실하다는 것이다.이런 지적에 대해서는 대학사회의 겸허한 반성이 필요하다고 본다. 부모는 자식의 공부와 장래에 관심을 기울이는 법이다.그러나 자식이 공부를 게을리 한다고 학교에 보내지 않는 부모는 없다.공부와 장래를 모두 망쳐버리기 때문이다.그런데 최근 이와 유사한 일이 국회에서 있었다.국회에서 내년도 정부예산을 심의하는 과정에서 학술진흥재원의 삭감 문제를 둘러싸고 한바탕 논란이 있었다.학술진흥재단으로부터 연구지원을 받은 연구과제의 결과물을 정해진 기일 안에 제출하지 않는 사례가 있는데,그 규모만큼 연구지원비를 삭감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었기 때문이다. 이것은 빈대잡자고 초가삼간 태우는 어처구니없는 처방이 아닐 수없다.현재 학술진흥재단은 연구결과의 제출 기한을 어길 경우에 대한엄격한 벌칙을 교수들에게 적용하고 있다. 일종의 ‘학문적 신용불량’판정인 셈인데,연구논문의 질을 고려하지않고 기계적으로 연구기한을 적용하는 것이 문제가 되어도 시원찮을판에 그것을 핑계삼아 연구지원비를 삭감하자니,국회에서 어떻게 그런 주장이 나올 수 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몇가지 사례와 지표를 들어보자. 경제발전을 위해 재원이 투자되어야 하는 것처럼 대학의 연구 역시공짜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대학과 대학교수들에게 필요한 연구비를 지원하지 않고 연구 수준의 향상만을 요구하는 것은 불가능한일이다.우리 나라에서 대학은 배출된 박사인력의 80%를 보유하고 있다.그런데 정작 대학에서 사용하는 연구비는 국가 전체연구비의 10%에 불과한 실정이다.대학이 맹물로 움직이거나 값싼 불량 휘발유로움직이고 있다는 증거이다. 다른 사례를 들어보자.학술진흥재단의 금년도 연구비 총액은 764억원이었다.과학재단이 2,070억원이니 합해서 2,834억원이 된다.이 재원으로 수백개에 달하는 대학의 연구를 지원한다.그런데 미국의 경우존스 홉킨스대학의 연간 연구비가 7,000억원이고 스탠퍼드·펜실베이니아·하버드대학 등의 연구비가 각각 5,000억원에 달한다.재원의대부분은 국가가 제공한다.미국 대학 한곳의 연구비에도 미치지 못하는 재원으로 전체 대학의 연구를 지원하면서 미국을 따라가라고 하느니 차라리 교수의 가랭이를 찢는 편이 낫다. 국가가 지원하지 않는 연구비까지 합쳐도 사정이 열악하기는 마찬가지다.금년도 전국 182개 대학의 교내 및 교외 연구비를 합산해 보면약 8,600억원 정도가 된다.통계에서 누락된 몇몇 대학의 연구비를 더한다고 해도 9,000억원에 못 미친다.말하자면 우리 대학 전체의 연구비를 합쳐야 겨우 존스 홉킨스대학의 연구비를 따라잡는 수준인 셈이다.우리 학문정책의 이러한 치부를 외면하고 국회가 연구지원비의 삭감을 주장하다니,어떻든 매우 용감한 일임에 틀림없다. 우리는 전통적으로 교육에 공적 개념을 도입하고 있다.그러나 예산조치가 수반되지 않는 공교육은 허상에 불과하다.실제로 몇몇 나라의고등교육비를 비교해 보면 우리 공교육의 허상을 발견할 수 있다.유달리 공교육을 강조하는 독일의 경우 민간재원이 8%인 반면 공공재원은 92%를 차지한다.사교육이 발달한 미국만 해도 공공재원이 51%로절반을 넘는다. 반면 우리의 경우 공공재원은 22%에 불과한 반면 민간재원이 압도적인 수치인 78%를 차지하고 있다.우리 공교육이 공적 교육이 아니라공짜 교육인 셈이다. 다른 모든 교육이 그렇지만 대학교육이나 학술연구 역시 맹물로 가는 자동차는 아니다.값싼 연료를 주입하면 속도가 나지 않는 것도 당연한 이치다. 특히 세계화를 가장한 국가간 무한경쟁의 상황에서 국가적 차원에서지식기반 사회의 구축이 주창되고 있음을 감안한다면 지식기반사회를구축하는 1차적 보루인 학술진흥정책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가 불가피하다 할 수밖에 없다.국회와 교육부의 각성과 분발을 촉구한다. 정대화 상지대교수·정치학
  • 3당지도부 휴일 움직임

    [서영훈 민주당 대표] 19일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정쟁중단을촉구하는 등 정국경색을 차단하기 위한 국면전환을 시도했다. 서 대표는 회견을 통해 “4대 개혁이 끝나는 내년 2월까지 모든 정쟁을 중단할 것”이라고 제안했다.또 “정치싸움으로 초가삼간을 태울 수 없다”면서 “여야가 함께 경제살리기에 나서자”고 촉구했다. 일단 야당에 정면으로 맞서기보다는 대국민 명분축적에 힘을 싣는 모습이다. 서 대표는 실제 국민여론을 의식,“탄핵안을 놓고 여야가 대치하는모습을 보여 국민에게 죄송하다”면서 국정을 책임진 집권당으로서불가피한 상황이었음을 토로했다.이어 “한나라당의 탄핵안은 요건이 미흡해 처음부터 정치공세에 지나지 않았고,이런 일로 법질서가 흔들리면 민주주의가 무너진다”는 기존의 논리를 재확인했다. 이 연장에서 한나라당이 요구한 여권 수뇌부의 사과 문제에 대해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일축했다.그러면서 공적자금 동의안 등 서둘러 처리해야 할 개혁·민생법안을 거론하며 “초당적 협력으로 정치권의 의무를 다하자”고 강조했다. 향후 일정에 대해 서 대표는 “하루 이틀이라면 모르되 국회파행은국민이 더이상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단독국회를 해서야되겠느냐”고 대화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이지운기자.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 검찰 수뇌부의 탄핵안 처리 무산과 관련,19일 긴급 기자회견을 가지려던 계획을 일단 유보했다.한 측근은 “현단계에서 이 총재가 전면에 나서는 것이 시기적으로 적절치 않다는판단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 총재는 이날 주요당직자회의 오프닝에서도 기자들에게 “우리는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하고 있지만,취재하느라 밤 늦게까지 고생이 많다”고 말했을 뿐 공개적 입장은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전날 의원총회 발언과 이날 주요당직자회의 분위기 등에서는 이번 사태를 ‘패배하지 않은,차선(次善)의 결과’로 여기는 표정이 역력하다.이 총재가 당 일각의 총무단 인책론을 일축하고,대신 이만섭(李萬燮)국회의장의 사퇴권고 결의안 제출과 의사일정 전면 거부등으로 대여(對與)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는 것도 명분과 기세 싸움에서밀리지 않고 있다는 상황 인식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하지만 최근 경제와 민생을 중시하는 이미지 제고에 신경을 써 온이 총재로서는 공적자금 추가 동의안과 내년도 예산안,각종 민생법안이 산적한 국회를 방치할 수 없다는 점에 고민하고 있다.이날 기자회견을 유보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여겨진다.‘언제,어떤 명분으로 국회에 들어갈 것인지’가 ‘또 다시’ 이 총재의 숙제로 떠오른 셈이다. 박찬구기자. [김종필 자민련 명예총재] 예기치 못한 정치적 난관에 봉착했다.탄핵안 표결을 놓고 민주당과 한나라당 사이에서 ‘꽃놀이패’를 즐기는듯했던 김 명예총재가 오히려 당내 비주류 의원들에게 협공을 당하는 형국이 벌어졌기 때문이다.강창희(姜昌熙)부총재 등 소속 의원 6명이 자신의 표결 불가 입장을 거역한 채 17일 본회의장에 들어가 JP의 당 장악력에 빨간 불이 켜진 것이다. 이를 계기로 당내에서는 비주류 의원들의 ‘쿠데타’가 시작됐다고 보는 시각도 대두되고 있다.그러나 쿠데타설에 대해,본회의장에 들어갔던 의원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한나라당을 비난하며 김 명예총재를 두둔,진화될 조짐도 보인다. 그래서 그런지 JP는 외견상 태연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여야가 대치중이던 지난 18일 광주광역시 인근 ‘클럽 900’ 골프장에서 김인곤(金仁坤)·이긍규(李肯珪) 전 의원,민주당 이정일(李正一)의원과 라운딩을 하는 여유까지 보였다.이를 두고 당내에서는 JP가 라운딩보다는 ‘반란파’ 의원들을 불러 다독거리는 등 당 단합을 우선해야 했다는 불만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40여년의 정치역정 내내 절묘한 정치력을 발휘했던 JP가 내놓을 당수습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종락기자
  • ‘정국 기선 잡기’ 휴일 잊은 공방전

    여야는 검찰 수뇌부 탄핵안 처리가 무산되자 휴일인 19일에도 정국기선을 잡기 위한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다.민주당은 서영훈(徐英勳)대표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정쟁(政爭) 중단을 제안했지만,한나라당은 탄핵안 재상정 및 국회 의사일정 전면 거부 방침을 굳히는 등대치상태를 지속했다. [민주당] 서 대표가 긴급기자회견을 가진 데 이어 중앙 일간지에 ‘정치싸움으로 초가삼간을 태울 수는 없습니다’라는 내용의 광고를게재하는 등 대국민 홍보작전을 벌였다.민주당은 “법적 요건조차 갖추지 못한 탄핵안의 재상정 추진은 정국 주도권 장악을 노린 한나라당의 당리당략적 정치공세에 불과하다”고 비난했다. 또 공적자금 및 예산안 처리 등 민생·경제현안 처리에 협조할 것을 촉구하는 등 야당을 압박했다. 민주당은 전날 의원 10여명을 이만섭(李萬燮)의장의 한남동 공관에보내 이 의장의 출근을 막고 탄핵안 상정을 위한 사회권 행사를 저지했다. [한나라당] 여의도당사에서 이회창(李會昌)총재 주재로 주요당직자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했다.전날 이만섭 의장 사퇴 요구에 이어,이날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대국민사과를 요구하는 등 공세의 수위를높였다. 탄핵안 표결 무산을 향후 정국 주도권 장악에 최대한 활용한다는 전략에 따라 탄핵안 재상정,검찰 수뇌부 자진사퇴,국회의장 당적 보유금지법안 처리,특검제 상설화 입법안 추진 등 갖가지 강경 대응방침도 천명했다. 무엇보다 당초 이달 말로 예정된 추가 공적자금 50조원 동의안 처리에 협조하지 않을 수 있다는 의사를 밝힌 것은 배수진의 인상을 주기에 충분하다. [자민련] 탄핵안 처리를 놓고 당이 강·온 양파로 갈리는 등 극도의분열상을 드러냈다.17일 본회의장에 입장한 강창희(姜昌熙)부총재와이재선(李在善)의원 등 ‘6인방’은 여전히 자신들의 행동이 ‘구당(救黨)행위’였음을 강조하고 있다. 이들은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의 당 장악력에 의혹의 눈길을 보내며 김종호(金宗鎬)대행체제의 개편을 요구하고 있어 이번 ‘반란’이 당의 분열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종락 김상연기자 jrlee@
  • [사설] ‘동방’에 개혁 발목 잡혀서야

    정부가 추진중인 2단계 기업·금융구조조정이 동방상호신용금고 불법대출 사건 여파로 난기류에 빠져들고 있어 여간 우려스럽지 않다. 부실기업 퇴출판정 작업은 금융불안 해소를 위해 한시가 시급한 사안인데도 금융감독원이 ‘동방사건’으로 사실상 업무공백 사태를 빚고있다는 소식이다. 이로 인해 부실기업 퇴출판정에 대해 은행간 이견이 있을 경우 최종 판정을 위해 만든 ‘신용위험평가협의회’가 가동을 멈췄다고 한다.당초 이달 말까지 매듭지으려던 부실징후 대기업의퇴출판정을 다음달 초로 늦출 수밖에 없다고 금감원 고위 관계자가말할 정도이니 매우 걱정스럽다. 이번 사건으로 상호신용금고 구조조정에 적신호가 켜진 것도 큰 일이다.정부는 올 연말까지 부실금고는 물론 부실 우려가 있는 곳을 포함해 금고 30여개를 제3자 인수 등을 통해 정리할 방침이었다.그러나금감원은 현재 국정감사와 동방신용금고에 대한 특별감사 때문에 전혀 손을 쓰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그동안 강력하고 신속한 기업·금융구조조정이 유가 강세와대우차 매각 지연 등으로 어려워진 경제상황을 돌파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임을 누누이 강조했다.구조조정 작업이 차질을 빚을 경우 대외 신인도 상실로 또 다른 금융위기를 불러 올 수 있기 때문이다.따라서 만에 하나라도 기업·금융개혁이 이번 동방금고 사건에 발목을잡히는 일이 생겨서는 안된다.미국 시티은행이 엊그제 내놓은 보고서에서 “기업개혁이 극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한국 주식시장은 회의적이고 원화가치가 절하될 것”이라며 “현재 한국경제는 ‘재도약이냐,아니면 경착륙이냐’라는 일종의 기로에 직면했다”고 경고한것을 귀담아 들어야 한다.또 외국인 투자자들이 앞으로 1∼2주가 한국경제의 최대 고비라고 지적한 대목을 정부와 채권은행단은 곱씹어야 할 것이다. 지금 우리가 힘을 모아야 할 곳은 부실기업의 신속한 퇴출작업이다. 따라서 2단계 기업·금융구조조정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금융당국에대한 ‘지나친 흔들기’는 국가 미래를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물론 금융당국의 명백한 잘못에 대해서는 강력한 제재가 필요하겠지만 이것이구조조정 자체에까지 영향을 주는 일은 없도록 해야 한다. ‘초가삼간이 다 타도 빈대 죽는 것만 시원하다’는 식이어서는 안된다.우리 개혁 일정에는 시간이 너무 없다.당장 부실기업 퇴출 뿐 아니라 금융지주회사를 출범시켜야 한다.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기업퇴출도 연내 마무리해야 한다.금융당국과 채권은행단은 하루빨리 정신을 가다듬어 기업개혁에 매진해야 할 것이다.국회는 구조조정에 들어갈 공적자금 조성을 위한 토론을 조속히 시작할 것을 촉구한다.
  • 인터뷰/ 서울시구청장협의회장 박원철씨

    “관치행정으로의 회귀는 절대 용납할 수 없습니다” 최근 민선 2기 후반기를 이끌어갈 제2대 서울시구청장협의회 회장으로 선출된 박원철(朴元喆) 구로구청장은 “최근 수십년 민주화과정을통해 얻어진 지방자치제의 뿌리를 흔들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며 “다른 자치단체장들과 연대해 이를 막는데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박구청장은 ‘서면경고제’‘부단체장 국가직화’‘직무이행명령제’ 등의 도입을 담은 행정자치부의 지방자치법 개정 움직임을 강력히비판했다. 그는 부단체장을 중앙정부 임의로 임명할 경우 단체장과 부단체장사이에서 지방공무원들의 분열현상이 심각할 것이라며 그로 인한 행정 난맥상이 불을 보듯 뻔하다고 지적했다. 또 직무이행명령이나 서면경고제도 자치단체장의 위상을 깎아내리고소신행정을 펴는데 큰 장애로 작용할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박구청장은 “일부 자치단체에서 비상식적이고 독선적인 행정으로국민의 비판이 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했다.그러나 “그러한 부작용을 막기 위해 지자제의 근간을 흔드는 제도를 도입한다면빈대를 잡으려다 초가삼간을 태우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최근 지역 난개발과 러브호텔 난립으로 도입 움직임이 일고있는 ‘주민소환제’에 대해 “원칙적으로 찬성하나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정당공천제와 지구당제가 존치하는 우리 정치현실에서 주민소환제가정치세력에 의해 악용될 소지가 너무 높다는 것. 즉 정치권이 마음만먹으면 지구당 조직을 이용,주민소환제라는 이름을 빌려 단체장을 얼마든지 주무를 수 있다는 것이다. 박구청장은 “자치단체장들도 지나치게 자신의 지역 이익만을 내세우지 말고 범국가적인 차원에서 행정을 펴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그래야만 지자체들간 힘을 모을 수도 있고 지방자치제도 지켜나갈 수 있다”강조했다. 임창용기자 sdragon@
  • 공무원 도박·주식거래 처벌 논란

    정부가 공직기강 확립을 위해 근무시간에 컴퓨터로 주식을 거래하는 방침을밝혔지만,공무원들의 불만은 대단하다. 또 전산담당 공무원들은 구체적인 단속방안을 놓고 고민중이다. 공무원 김영수씨는 행정자치부 홈페이지에 “1인 1PC 시대에 컴퓨터로 오락·채팅·바둑·쇼핑 등을 하는데 유독 주식거래만 처벌하는 것은 기준이 애매모호하다”고 지적하는 글을 띄웠다.또다른 공무원은 “정부의 방침은 아이들이 음란사이트 접속할까봐 컴퓨터를 아예 사주지 않으려는 것과 같다”며 ‘빈대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우는 격’이라고 비꼬았다. 정부 중앙청사의 한 공무원은 “인터넷 사용을 자제하라는 윗사람의 지시가있었다”며 “주식거래를 하지 말라는 지시는 이해하지만 정책을 알아보려면 인터넷에 들어가 이곳저곳을 돌아다녀야 하는데 인터넷 사용을 자제하라는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전산담당 공무원들은 주식거래나 음란사이트 접속을 막으려다 공무원들의정보화 마인드를 위축시킬까봐 걱정들이다.행자부의 한 관계자는 “정부가단속하겠다면 공무원들의 인터넷 주식거래는 물론 인터넷 활용도는 뚝 떨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공무원들의 인터넷 접속내용을 추적하면 개인의 정보보호에도 위배될 소지도 없지 않다.도박·증권사이트 접속을 원천차단하겠다는 서울시의 입장도크게 다르지 않다. 서울시 관계자는 “자고나면 도박 및 음란사이트들이 생겨나는 판에 관련사이트 접속을 근본적으로 막을 수는 없다”고 털어 놓았다.서울시의 또다른관계자는 “지나친 규제는 역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현기자 jhpark@
  • 자민련‘선거법 합의’논란 가열

    18일 오전 자민련 마포당사에서 박태준(朴泰俊)총재 주재로 열린 임시 당무회의에서는 ‘중선거구제’ 추진문제를 놓고 난상토론이 벌어졌다.참석자들은 2시간여동안 진행된 회의에서 ‘중선거구제 관철’을 위해 당력을 모으기로 의견을 모았다. 회의에서는 특히 영남권과 원외위원장들을 중심으로 3당총무회담의 ‘선거법 합의처리’ 결정 파문과 관련,이긍규(李肯珪)총무를 인책해야 한다는 강도높은 지적이 잇따랐다.첫 발언자로 나선 박구일(朴九溢)의원은 “3당총무의 합의는 빈대를 잡으려고 초가삼간에 불을 지른 것”이라며 “총무합의를원칙적으로 백지화시켜야 한다”고 이총무를 향해 포문을 열었다. 조기상(曺淇相)·김정남(金正男)당무위원도 “전투편대의 지휘관들이 도망병의 생각을 갖고 있다” “총무합의가 당론을 뒤집을 수 없다”고 가세했다.박철언(朴哲彦)부총재는 “당론을 재확인하고 언론에 밝히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현재 자민련내 분위기는 이날 회의처럼 일사불란하지 않다.중선거구제에 반대하는 충청권의원들은 대부분 불참했다.자민련 현역의원 55명 가운데 최대계파인 충청권(26명)은 소선거구제 유지를 바라는 의원이 70∼80%에달한다. 선거구를 3∼4개씩 묶어 3명의 의원을 뽑는 중선거구제가 되면 충청권에서현역의원만 10여명이 공천에서 떨어진다는 전망도 이런 기류를 뒷받침한다. 이긍규총무를 비롯,대전 출신의 김칠환(金七煥)·조영재(趙永載)·이재선(李在善)의원 등이 확실한 소선거구제 신봉자이다. 조건부 합당론자인 한영수(韓英洙)부총재의 경우,현실적으로 중선거구제는여야 모두 반대의견이 많아 실현 가능성이 떨어지는 만큼 빨리 포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수도권을 포함한 비충청권 의원과 원외위원장은 중선거구제를 지지한다.특히 영남권 의원(10명)들은 중선거구제가 무산되면 다른 길을 모색하겠다는 뜻을 공공연히 비치고 있다. 박총재와 박철언부총재,이정무(李廷武)·박구일·김동주의원과 영남권 원외위원장 등 25명은 지난달 모임을 갖고 중선거구제가 무산되면 독자세력화하겠다는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수기자 sskim@
  • “사이버국경 설치” 네티즌 반대 압도적

    지난달 25일 국무총리실 산하 청소년보호위원회가 청소년들을 음란사이트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발표한 ‘사이버국경 설치’ 정책에 대해 네티즌들이 다양한 이견을 내놓고 있다. 청소년보호위원회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반대 의견이 9일 70건을 넘어섰고 PC통신 천리안이 실시한 정책찬반 투표에서도 반대가 1,000여표로 찬성 280여표를 훨씬 앞섰다. 네티즌들은 음란물에 적나라하게 노출돼있는 청소년을 보호하기 위해 정부가 나섰다는 데는 일단 환영하고 있다.오히려 더 빨리 문제의식을 가졌어야했다는 반응이다. 하지만 ISP(인터넷서비스 제공업체)를 차단하는 기술적인 방법에는 문제가있다고 지적한다. ‘사이버국경 설치’ 방법은 간단하다.ISP에 음란사이트 데이타베이스(DB)를 구축하고 사용자가 접속하려는 주소가 DB에 등록돼 있다면 접속이 되지않도록 하는 것.음란사이트의 DB는 정보통신윤리위원회,시민단체 등을 통해수집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문제는 간단하지 않다.10여년째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는 K씨는 “하루에도 수백개씩 생겼다가 사라지는 해외 음란사이트를 어떻게 일일이 DB화 하겠느냐”고 문제를 제기한다.또 “DB와 비교하면서 인터넷서비스를 제공한다면 접속속도가 느려지고 그만큼 뒤처진다”고 말한다. 회사원 박모(34)씨는 “얼마전 정부에서 2004년에는 인터넷 속도가 지금보다 1.000배 빨라진다고 발표한 것과 서로 모순된다”면서 “0.1초만 늦어져도 정보력이 뒤떨어지는 세상에 정보차단을 하겠다는 것은 공무원다운 발상”이라고 비꼬았다. 한 네티즌은 “일부 청소년들의 문제 때문에 인터넷 정보유통의 속도와 질을 떨어뜨리는 것은 빈대 잡으려고 초가삼간 태우는 격”이라고 꼬집었다.이어 “무조건 못하게 하는 것보다 청소년들이 이런 사이트에 접근하게 되는근본적인 원인부터 파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여경기자 kid@
  • 공직자 10대준수사항 조정안도 ‘문제투성이’

    공직자 10대 준수사항 제정으로 공직기강을 잡겠다는 정부가 공직내부의 반발로 최종적인 방안을 마련하느라 고심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달 3일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공직자 기강확립 방안 마련을지시함에 따라 같은 달 10일 공직자 10대 준수사항을 발표했다. 그러나 총리훈령으로 된 이 지시는 공직사회에서 ‘미운 오리새끼’가 돼버렸다.가장 큰 논란거리는 ‘과장급 이상 공무원들은 축·조의금을 받을 수없다’는 대목이었다.공직내부에서는 “현실을 무시한 지시다”,“빈대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운다”는 등 강한 반발과 냉소적인 분위기가 팽배했었다. 이같은 공무원들의 반발은 즉각 효과를 거뒀다.정부가 1일 축·조의금 접수금지 대상을 과장급 이상에서 1급 이상으로 조정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조정은 공무원들의 불만해소와는 관계없이 여전히 적지않은 문제점을 안고있다. 우선,경·조사비 금지대상에서 1급 후보군인 2·3급 공무원을 제외하는 것이 타당한지 여부에 대한 논란이 있을 수 있다.인·허가와 관련된 2·3급 실세국장의 경우,1급 못지않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때문에 궁극적으로는 직급에 따른 금지가 아닌,업무성격을 감안해 금지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1급 공무원의 한 아내는 “세관·세무서·구청 공무원 등 인·허가권과 세금 징수 유관부서의 업무담당자를 중심으로 시행해야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행정부뿐만 아니라 입법부 및 사법부도 이에 상응하는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정부는 이같은 여론을 감안,민선단체장이나 의회의장,일선 경찰서장,세무서장,세관장 등도 직급에 관계없이 경조사비 금지대상에 포함시키는 문제를 적극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민선단체장의 경우,현행 법으로는 지침을어긴다 하더라도 제재를 가할 방법이 없다. 정부가 제정키로 한 부패방지 기본법에 이같은 대목을 어떻게 반영할지 주목된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이렇게 풀어라”…각계인사 조언

    ‘조폐공사 파업유도 의혹사건’의 진상규명을 위한 국조권 발동문제 등을둘러싸고 여야가 첨예한 대립을 보이고 있는데 대해 각계 인사들은 큰 우려를 나타냈다.이들은 여야가 정략적으로 사태를 바라보지 말고 한발씩 양보해 타협점을 찾아 하루빨리 정국안정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영훈(姜英勳)전총리 문제가 생길 경우 원칙대로 풀어야 한다.지도층의호화·사치가 국민 사기에 영향을 미쳤다면 건전생활 ‘기풍’을 심어나가는 국민운동을 전개해야 한다.지도층이 모범을 보이고 민간이 주도하는 의식개혁운동이 절실한 시점이다.아무리 좋은 정책대안을 내놓아도 정신이 올바르지 못하면 소용이 없다. 검찰이 조폐공사의 파업을 유도했다면 말도 안된다.현재의 검찰로 진상파악이 어렵다면 특별검사제를 도입,의혹을 풀어야 한다.미국에서도 특검제를 도입한 사례가 있다.모든 것은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방향으로 처리해야 한다.정부는 국민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 지금은 여야가 싸울 때가 아니다.힘을 합해 공통점을 도출하는 것이 민주주의다.독재와 권위주의가 아니라 양보와 타협으로 문제를 풀어야 한다. 민병천(閔丙天)서경대총장 정치권에서 빨리 문제를 해결하고 국정을 정상화시켜야 한다.야당이 주장하는 4가지 의혹에 대해 모두 국정조사를 실시하는 것은 무리다.조폐공사 파업유도 의혹사건 이외에는 국정조사의 건이 될수 없다.하지만 고급옷 로비의혹 사건은 검찰과 관련된 사건이므로 의혹을해소하는 차원에서 같이 다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들 사건을 정치권에 맡기면 정치공방으로 끝날 공산이 크다.또 검찰에 맡기면 결과를 국민들이 어떻게 수긍할 수 있겠는가.따라서 시민사회단체와 변호사회의 전문가들이 국정조사에 함께 참여,신뢰를 받는 조사가 되도록 하는 게 좋겠다.그렇지 않고는 국민들의 의혹을 해소할 수가 없다. 특별검사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지만 이는 시간을 두고 제도적으로 검토해야 할 사안이다. 김기식(金起式)참여연대정책실장 최소한 조페공사 파업유도 의혹사건과 고급옷 로비의혹사건은 국조권을 발동해 진상을 가려야 한다.이를 두고 여야가 힘겨루기를 함으로써 국회가 공전되는 것는 바람직하지 않다.진상규명은 출발점이고,그보다는 총체적 민심이반을 수습하기 위한 획기적 후속대책이 필요하다. 부패방지법 제정을 통해 고위공직자의 윤리를 확립해야 한다.또 고위공직자 비리조사처를 신설,상설적인 특별검사가 사회지도층의 부정·비리를 척결하는 것도 바람직한 방법이 될 것이다.그래야만 정권의 개혁성과 도덕성을 회복할 수 있다. 김석수(金石洙)정개련사무처장 최근의 국정난맥상은 모두 정치적 중립을의심받는 검찰과 관련된 것이다.정부·여당은 특검제를 포함한 부패방지법을 이번 회기내에 법제화해야 한다.부패방지법의 제정과 시행이 중요한 이유는 이들 4대 의혹사건에 대한 국정조사가 국민적 의혹을 씻기보다는 각 당의당리당략을 위한 제물로 그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여당이 야당의 공세가 두려워 국민적 의혹을 덮고 넘어가자는 것은 ‘빈대잡자고 초가삼간 태우는 격’이 아닐 수 없다.여야간 정쟁의 대상이 아니라국민적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특별검사가 이들 사건을 수사할 수밖에 없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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