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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소리만큼 깊은 울림 제야 ‘음악회’

    12월 31일. 사람들은 이날의 아쉬움을 ‘축제’로 치장하곤 한다. 그래서 분위기는 더욱 요란하다. 하지만 차분히 보낼 수 있는 기회도 있다. 제야의 종소리만큼 깊은 울림을 주는 제야 음악회다.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은 클래식과 발레가 어우러지는 제야의 밤을 준비했다. 오후 9시 30분 콘서트홀에서다. 바이올리니스트 김남윤과 그의 제자들로 이뤄진 ‘바이올린 오케스트라’가 1부를 꾸민다. 지난 10월 미국 인디애나폴리스 콩쿠르에서 우승한 클라라 주미 강과 2008년 프랑스 롱 티보 콩쿠르 우승자인 신현수의 바이올린 협연 무대도 준비돼 있다. 2부에서는 서현석이 지휘하는 강남심포니오케스트라가 나선다. 첼리스트 송영훈이 차이콥스키의 ‘로코코 주제에 의한 변주곡’을, 국립 발레단 수석무용수 김주원·김현웅이 ‘백조의 호수’ 가운데 1막 ‘아다지오’와 ‘지젤’의 2막 ‘그랑 파드되’를 선보인다. 방송인 진양혜가 진행한다. 공연 뒤에 불꽃놀이도 펼쳐진다. 3만~7만원. (02)580-1300. 서울 세종로 세종문화회관은 밤 10시 30분 대극장에서 제야 성찬을 펼친다. 소프라노 조수미와 뮤지컬 가수 브래드 리틀을 내세웠다. 조수미는 오페라 ‘카르멘’의 ‘하바네라’와 베토벤의 ‘이히 리베 디히’(Ich liebe dich) 등 우리 귀에 익숙한 곡들을 들려준다.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주인공으로 유명한 브래드 리틀은 ‘더 뮤직 오브 나이트’(The Music of Night) 등 뮤지컬 히트곡을 부른다. 재즈 기타리스트 박주원, 색소폰 주자 김진수, 성악 그룹 비바보체 등도 나온다. 반주는 모스틀리 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맡았다. 스크린을 통해 보신각 ‘제야의 종’ 타종 장면도 보여준다. 새해 첫 날, 사랑하는 사람에게 메시지를 보내는 시간도 주어진다. 1부가 끝난 휴식 시간에 로비에서 진행되는 와인 파티도 놓쳐서는 안 될 별미다. 3만~10만원. (02)399-1114.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부고]

    ●임강식(서울신문·스포츠서울 계룡지국장)씨 모친상 19일 대전 유성 선병원, 발인 21일 오전 9시 (042)825-9494 ●현원복(전 서울신문 과학부장·한국과학기술한림원 정회원)씨 별세 영근(의사)정근(단국대 나노바이오의과학과 부교수)지연(첼리스트)씨 부친상 유영진(미국 템플대 교수)씨 장인상 19일 천안 단국대병원, 발인 21일 오전 9시 (041)550-7185 ●김상조(전 경북도지사)씨 부인상 사필(삼성전자 인사팀 상무)씨 모친상 18일 대구 보훈병원, 발인 21일 오전 7시 (053)644-2491 ●문원식(전 유진판지 사장)동석(전 외교통상부 대사)동성(경남은행장)동문(서경테크 부사장)씨 모친상 18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1일 오전 9시 (02)3410-6915 ●강동진(전 동현엔지니어링 부사장)씨 별세 지훈(만도 주임연구원)씨 부친상 박철우(우일화학 대표)씨 장인상 18일 서울의료원, 발인 22일 오전 5시 (02)3430-0398 ●김재홍(LG패션 트윈 대표)재원(건국대 EU문화연구소 선임연구원·한양대 강사)씨 모친상 18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21일 오전 7시 (02)2227-7563 ●채웅길(용원ENC 부사장)씨 별세 호중(현대모비스 연구개발본부 선임연구원)승도(LG전자 MC사업부 선임연구원)씨 부친상 허소영(LG전자 MC사업부 해외마케팅 대리)씨 시부상 19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1일 오전 9시 (02)3010-2231 ●장평순(교원그룹 회장)탁순(사업)창연(〃)씨 부친상 19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21일 오전 5시 30분 (02)2258-5979 ●한전숙(서울대 명예교수)씨 별세 태림(한국장애인고용공단 서울지사장)태길(TMG학원 실장)씨 부친상 이희두(더원건설 상무)씨 장인상 장혜숙(경복학원 원장)씨 시부상 19일 분당 서울대병원, 발인 21일 오전 8시 (031)787-1510 ●김석주(LIG손해보험 SIU팀장)씨 모친상 박철(동영아이텍 상무)이화춘(대호마트 과장)김광옥(국제항공 대표이사)씨 장모상 18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1일 오전 10시 (02)3010-2293 ●최재철(서울9호선운영 재경본부장)재완(육군 교육사령부 대령)씨 부친상 19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1일 오전 9시 30분 (02)3010-2294 ●김두선(전 청구고 축구부 감독·전 청소년 국가대표 코치)씨 별세 일우(LG AE본부 CAC 해외마케팅 과장)은미(인천 진산고 교사)은경(식품의약품안전청 생약연구과 보건연구사)은영(한국아마추어테니스연합회 사무차장)씨 부친상 백남규(경민대 교수)박노식(하나대투증권 공덕동지점 부부장)씨 장인상 19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21일 (02)2227-7591 ●신경우(IBK투자증권 리테일사업본부 상무)선우(부천 정명고 교사)미경(간호사)씨 모친상 18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21일 오전 8시 (02)2258-5969 ●신흥수(학교법인 만대학원 이사장·조선대총동창회장)남수(전남대 명예교수)인수(소모그룹 상무)장수(대우조선해양 부장)정신(순천대 교수)미숙(광덕중 교사)씨 모친상 김학근(목포대 교수)씨 장모상 18일 조선대병원, 발인 21일 오전 8시 (062)231-8901
  • [씨줄날줄] 스트라디바리우스/최광숙 논설위원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의 탄생을 알린 무대는 1967년 리벤트리트 콩쿠르다. 핀커스 주커만(유태인)과 겨뤄 그와 공동우승했다. 음악계가 유태인들의 영향력 아래 있던 것을 감안하면 정씨의 우승은 가난한 나라의 쾌거였다. 당시 그는 한국에 연락해 집을 팔아 ‘스트라디바리우스’를 사달라고 했다는 얘기가 있다. ‘동양의 마녀’로 불릴 정도로 음악에 대한 집념이 강했던 그는 집을 팔아야 살 수 있는 이 바이올린을 향한 열정으로 불타올랐던 것이다. 훗날 한 부호가 그의 연주를 듣고 반해 “이런 귀한 바이올린은 당신 같은 뛰어난 연주가가 연주해야 한다.”며 소장하던 스트라디바리우스를 정씨에게 줌으로써 그의 꿈은 이뤄졌다고 한다. 스트라디바리우스와 함께 현악기의 양대 산맥을 이루는 ‘과르네리’ 역시 명기(名器)다. 풍부한 감정 표현과 다양한 음색에 홀린 연주자들은 대부분 이 둘 중 하나라도 갖는 것이 소원이다. 여의치 않으면 대여해서라도 연주를 한다.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타르티니, 비오티, 파가니니 등이 스트라디바리우스를 연주했고, 이츠하크 펄먼과 아이작 스턴, 기돈 크레머 등이 과르네리를 지니고 있다. 스트라디바리우스는 17~18세기에 걸쳐 이탈리아의 바이올린 명장 스트라디바리 일가가 제작한 현악기를 말한다. 그 일가는 바이올린뿐 아니라 첼로, 비올라 등 1000대가 넘는 악기를 제작했는데 현재 600여대 정도 남아 있다고 한다. 희소가치에다 소리의 변동이 없고, 균일한 음정의 맑고 아름다운 소리 때문에 스트라디바리우스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전문가들이 최첨단 과학을 동원해 몇백년이 흘러도 변함없는 명기의 비밀을 파고 들었지만 답을 찾지 못했다고 한다. 자연 몸값은 천정부지로 올라 경매에 나오면 수십억원을 훌쩍 넘는다. 최근 유럽에서 활동 중인 한국인 바이올리니스트 김민진씨가 영국 런던에서 20억원이 넘는 스트라디바리우스를 도난당했다고 한다. 음악가에게 분신 같은 악기를 잃어버렸다니 안타까운 마음이다. 잘 쓰다가 후예들에게 고이 물려줘야 할 문화유산과도 같은 명품 악기이기에 더욱 그렇다. 사실 악기 분실은 음악가들 사이에 왕왕 일어나는 일이다. 첼리스트 요요마도 10여년 전 뉴욕에서 택시에 첼로를 두고 내렸다가 되찾기도 했다. 김씨의 바이올린에는 고유 마크가 찍혀 몰래 팔기도 어렵다니 하루빨리 그의 품으로 돌아가도록 기도하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부디 ‘착한 도둑’을 만났기를….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VVIP ‘악기님’ 경호하라

    VVIP ‘악기님’ 경호하라

    해외 유명단체의 내한 공연. 지휘자나 단원들보다 더 VVIP급 대우를 받는 주인공은 따로 있다. 바로 이들의 ‘악기’다. 적게는 수천만원, 많게는 수억원을 호가하기 때문에 조금만 문제가 생겨도 낭패다. 심지어 악기를 운반하는 인부들의 키까지 비슷하게 맞춘다는데…. 12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네덜란드의 로열 콘서트헤보 오케스트라 내한 공연 사례를 토대로 ‘악기 운송 특급대작전’을 파헤쳐 봤다. #1단계 계약:지휘자 스탠드까지 공수 한국의 공연기획사와 현지 공연단체가 공연 계약을 맺을 때 악기 운송 계약도 함께 이뤄진다. 계약에는 얼마나 많은 악기를 수송할 것인지, 또 어떤 수송 전문업체를 쓸지 등이 포함된다. 유명 교향악단일수록 실어 나르는 악기가 많다. 자신의 악기로 연주해야 한다는 음악적 자존심이 강하기 때문이다. 이번 콘서트헤보 공연도 무려 130여개의 악기를 공수해 왔다. 큰 타악기인 ‘팀파니’는 물론 ‘지휘자 스탠드’까지 가져왔다. #2단계 포장:비행기 좌석 별도 구매하기도 악기를 포장하는 방식도 중요하다. 비행기 진동에 견딜 수 있는 보호장치가 필요하다. 콘서트헤보처럼 해외공연이 잦은 오케스트라들은 자체 특수 보호장치를 갖고 있다. 내부는 부드러운 쿠션으로, 외부는 강철로 이뤄져 있다. 일부 유명 연주자들은 악기를 특수 포장하지 않고 자신의 옆자리에 ‘모시기도’ 한다. 악기용 좌석을 추가로 구매해 직접 운반하는 것. 스트라디바리우스나 과르네리와 같이 수십억원을 호가하는 바이올린은 대부분 의자에 ‘앉아’ 점잖게 온다. 특수 보호장치도 못 미더워서다. 항공사에 따라 악기용 좌석에 마일리지도 적립해 준다. 얼마 전 대한항공은 첼리스트 장한나의 공개적인 문제 제기로 악기용 좌석에 마일리지를 적용해주기로 했다. #3단계 수송:카르네 드 패시지 필수 악기들은 일반 화물이 아니라 특수 화물로 분류된다. 기체의 진동과 온도 및 습도 변화에 영향을 받지 않도록 특수 처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단원들이 타는 비행기가 아닌 특수 화물 전용기로 옮기는 경우가 많다. 공항에 도착하면 통관 절차를 해결해야 한다. 대부분의 나라가 고가의 악기에 수입관세를 물리고 있어 이를 면제시켜 달라는 요청서를 작성해야 한다. 공연만 하고 금방 나간다는 내용의 무관세 통관 증명서인 ‘카르네 드 패시지’(Carnet de Passages)를 발급받아 세제 혜택을 받는다. #4단계 운반:인부들 키도 비슷하게 선발 공항에서 공연장까지 실어 나르는 과정도 까다롭다. 심지어 악기를 나르는 인부들의 키도 비슷하게 맞춘다. 균형이 맞지 않아 생길 수 있는 파손 가능성을 예방하기 위해서다. 역시 항온·항습 처리가 된 특수 트럭으로 운반한다. ‘무진동 기능’도 있는 트럭이다. 콘서트헤보 공연은 워낙 공수된 악기가 많아 무진동 차량만도 5~6대가 동원됐다. 예전에는 국산 무진동 차량이 없어 어려움이 컸지만 지금은 국내에서도 생산돼 비용이 크게 절감됐다고 한다. 그렇더라도 악기 운반에만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이 든다. 콘서트헤보 공연은 억대라는 후문. 악기는 단원들이 머무는 호텔이 아니라 공연장으로 곧바로 옮긴다. 이곳 철제 보관함에서 ‘철통 경호’를 받는다. #5단계 보험:공연단체나 연주자가 현지서 가입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보험은 필수. 개인 명의든 단체 명의든 악기 보험을 현지에서 들어놓은 경우가 많아 초청자 측에서는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박선희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 음악사업팀 과장은 “해외 유명단체의 내한공연을 추진할 때 가장 까다롭고 민감한 부분이 악기 운송”이라면서 “이 부분만 합의해도 기획업무의 절반은 끝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털어놓았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주말 데이트] ‘된장 담그는 첼리스트’ 무당 됐다

    [주말 데이트] ‘된장 담그는 첼리스트’ 무당 됐다

    ‘메주와 첼로’ ‘된장 담그는 첼리스트’ 등으로 유명한 도완녀(56)씨가 무당이 됐다. 서울대 음대 출신의 첼리스트, 식품과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그가 무당으로 변신했다는 사실이 주목을 끈다. 그는 지난 9월 14일 서울 둔촌동에 ‘도완녀 신당’을 마련, 무당의 길로 들어섰다. 각지에서 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손님들을 대상으로 굿도 해주고 점도 봐준다. 그동안 음악과 함께 해 온 된장 만드는 일을 접고 본격적으로 신과의 대화에 나선 것. 과연 어떤 사연이 있었기에 그랬을까. 서울신문이 그 사연을 처음 들었다. 데이트 요청을 그는 흔쾌히 받아준다. 지난 2일 ‘도완녀 신당’으로 향하면서 3년 전 강원도 정선에서 도씨와 만났던 때가 문득 생각났다. 음대 졸업 후 독일 유학 시절 브람스 음악원에서 강사로 있었을 만큼 잘나가던 그는 돈연 스님과 결혼한 뒤 방향을 확 틀어 정선 산골에서 콩농사 짓고, 메주 쑤고 된장 담그는 일에 몰두했다. 콩을 키울 때도, 메주를 쑬 때도, 항아리에서 숙성시킬 때에도 매일같이 첼로를 연주할 만큼 열의를 보였다. 그렇게 담근 된장, 간장, 고추장, 청국장 등의 장독만 3280개에 달해 장류 전문 기업으로도 성공한 모습이었다. 아울러 국내 최초로 ‘된장 명상센터’를 열어 전국의 아픈 사람들이 조용한 산골에서 편하게 쉴 수 있도록 ‘비움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등 ‘된장 컨셉트’의 일들을 차근차근 벌여 나갔다. 그렇게 왕성했던 ‘된장 일’에서 왜 손을 떼고 갑자기 무당이 됐을까. 그가 만든 장 브랜드는 최근 시중의 일반 고추장을 섞어 팔았다는 비난에 휩싸인 바 있다. 3년 전 도씨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불교의 ‘고집멸도’(苦集滅道)를 인용하며 “고통은 모이게 마련이며 모인 것은 또 사라진다. 참기 어려운 고통이 찾아올 때마다 없어질 고통을 한 발짝 떨어져서 바라보는 훈련을 한다.”라고. 어쩌면 이미 그때부터 자신의 몸속에 내재돼 있는 영성(靈性)이 드러난 것이 아닌가 싶다. ‘도완녀 신당’ 앞에서 초인종을 눌렀더니 반갑게 맞이한다. 안으로 들어서자 50평 정도 돼 보이는 깨끗한 공간에 부처와 관세음보살을 비롯해 여러 신들이 엄숙하게 좌정하고 있었다. 도씨는 외부 손님이 왔으니 일단 신에게 절을 하란다. 3배를 했다. 이어 녹차를 마시며 얘기를 나눴다. 신당 안 여기저기에는 옛날 궤짝 등 고색창연한 가구들이 쭉 놓여 있었다. 도씨는 정선 집에 있던 것들이라고 했다. 고풍스러운 실내 분위기였다. “아이들은 어디 있나요.” “우리 애들은 참 잘 커줬어요. 큰딸 여래는 디자인을 전공하기 위해 관련 고등학교에 진학할 준비를 하고 있지요. 둘째 문수는 중학생인데 소설을 참 잘 써요. 앞으로 작가가 되겠다고 합니다. 셋째는 애니메이션을 좋아합니다. 다 컸습니다. 큰딸은 서울에 있는 학교에 진학하기 때문에 곧 저와 같이 살게 될 것이고 나머지는 정선에서 아빠랑 같이 지내고 있지요.” “돈연 스님은요.” “정선에서 어린이대장경을 번역하고 있습니다. 모두 48권짜리인데 당분간 그 일에 몰두할 것입니다.” “정선을 떠나올 때 가족과 이별하기가 어렵지 않았나요.” “애들한테 이렇게 말했지요. ‘엄마가 18년 동안 너희들을 키우고 밥해줬으니 이제는 남을 위해 살아야 할 것 같다. 인생에 있어서 한번 치열하게 살아보는 것도 굉장한 축복이 아니냐’고 했더니 아이 셋 다 기꺼이 이해를 해주더군요. 남편도 (불교) 공부하신 분이라 그런지 제가 100일기도를 떠난다고 했더니 망설이다가 ‘어떻게 막을 수가 있겠느냐, 당신은 닦지 않은 흙 속의 보석이나 마찬가지이니 잘 다듬어서 훌륭한 일을 해보라’고 격려를 해줬습니다. 마음이 든든하고 편해지더군요.” 도씨는 가족의 이해와 남편의 후원이 너무 고맙다는 것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무당의 길로 들어선 까닭은요.” “2005년 미국에서 13박 14일 동안 명상 프로그램에 참여한 적이 있습니다. 끝날 때 ‘옴마니밧메훔’(불교 천수경에 나오는 관세음보살의 진언)을 여러 번 외쳤습니다. 그때 산신령 할아버지가 갑자기 제 앞에 나타났는데 수염이 길고 하얀 도포를 입고 토굴 속에 앉아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그 할아버지는 제게 ‘밖으로 나갈까’라고 자꾸 하시더군요. 제 마음의 상태를 다 알고 말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고 난 후 작년 8월 ‘된장 찜질과 명상’ 프로그램에 참여해 공부하고 기도할 때였습니다. 다시 그 할아버지가 나타나더니 ‘밖으로 나가자’라고 하시더군요. 저도 저절로 따라 나섰는데 온몸이 새털같이 가볍고 가슴이 무척 시원한 느낌이었어요. 이때부터 세상 밖으로 나가 많은 사람들을 도와주어야겠다는 강렬한 기운 같은 것을 느꼈지요.” 이 일을 겪은 후 ‘메주와 첼로’에 대한 20년의 노하우를 정리하기 시작했다. 콩 심는 방법에서부터 메주 쑤고 장 담그는 법, 마케팅 방법까지 모두 망라했다. 책으로도 낼 생각이었다. 때마침 이 무렵 경희사이버대에서 강의 요청이 들어오자 그는 100일기도 떠나기 직전인 올 3월 중순까지 강의용 촬영 작업을 모두 마쳤다. 첫 학기에만 140여명의 수강생이 몰릴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그런 일들을 마치고 올 3월 27일 지리산으로 100일기도를 떠났습니다. 처음하는 일이라 잘 몰랐지요. 그래서 ‘신어머니’의 가르침을 받으며 고통의 일정을 잘 소화해냈습니다. 지리산과 계룡산을 거치면서 내림굿과 가리굿 등 무당이 되는 통과의례도 무사히 거쳤지요.” 막상 무당이 되고 보니 힘들지 않으냐는 질문에 그는 “100일기도할 때 명예를 버리는 것, 미안해하는 사람 등 모든 것을 버려야 할 때가 가장 힘들었다. 그래야 남을 도울 수 있다.”고 대답했다. 그러면서 “된장으로 다른 사람의 육체 건강을 도와주었다면 이제는 많은 사람들한테 정신 건강을 전달할 때”라고 말했다. 또한 우리나라의 ‘무교’(巫敎) 정신과 역사를 제대로 알리는 일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김문 편집위원 km@seoul.co.kr ■ 도완녀는 1954년 서울 출생. 77년 서울 음대 졸업. 85년 독일 뤼벡음대 수료. 독일 브람스음악원 강사. 귀국 후 충남대·전북대 강사, 한국예술기획 대표 등 역임. 1993년 돈연 스님과 결혼하면서 강원도 정선 된장 마을에 정착. 2008년 2월 강릉대 식품과학과 대학원(석사과정) 졸업. 현재 이 대학 박사과정 중. 2010년 3월 경희사이버대 외래교수. 2010년 9월 14일 ‘도완녀 신당’ 점안식. ●주요 저서 ‘메주와 첼리스트’, ‘남편인 줄 알았더니 남편이 아니더라’, ‘된장을 연주하는 여자’, ‘도완녀의 된장요리’ 등.
  • 3일 진주 ‘이상근 음악제’

    경남 진주시는 1일 진주 출신 작곡가 고 이상근 선생(1922~2000)의 음악 정신을 기리는 ‘2010 이상근 국제음악제’가 3일부터 7일까지 경남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과 진주시 청소년수련관 강당에서 열린다고 밝혔다. 올해로 세 번째 열리는 이번 음악제는 ‘한·슬기·멋·힘’을 주제로 다양하게 개최된다. 3일 오후 2시 한국 가곡사에서 차지하는 선생 작품의 의미를 짚어보는 세미나가 연주와 병행해 열린다. 진주시립교향악단이 선생의 교향곡 제6번 ‘한국의 춤’을 연주한다. 4일에는 폴란드 쇼팽음악원 교수 출신인 유명 첼리스트 야로스와브 돔잘이 베토벤, 슈만, 프랑크의 곡을 연주한다. 진주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클래식 오디세이’ 500회 금자탑

    ‘클래식 오디세이’ 500회 금자탑

    클래식은 어렵다, 지겹다, 지루하다, 있는 자들의 전유물이다. 이런 편견이 세상에 있었다면, 이 편견을 깨는 데 앞장선 프로그램도 있다. 국내 지상파 가운데 유일한 클래식 음악 프로그램인 ‘클래식 오디세이’다. 제목처럼 기나긴 여정을 이어 오고 있다. 2000년 10월 7일 처음 전파를 탔다. 무려 10년을 시청자 곁에 머무르며 클래식의 아름다움과 따뜻함으로 감동과 위안을 줬다. 클래식 음악을 좋아하지만 비싼 티켓 가격 때문에 직접 연주회장을 찾지 못했던 시청자를 위해 바이올리니스트 장영주, 첼리스트 장한나, 소프라노 조수미, 피아니스트 김선욱과 임동혁 등 세계 정상급의 국내 예술가뿐만 아니라 피아니스트 랑랑, 테너 이안 보스트리지, 바이올리니스트 고토 미도리와 힐러리 한 등 해외 예술가들이 직접 스튜디오에 나와 라이브 연주를 들려줬다. 지난달부터 차다혜 아나운서가 6대 진행자로서 시청자와 함께하고 있다. ‘클래식 오디세이’가 20일 500회 방송을 맞이한다. KBS 2TV를 통해 0시 15분부터 80분 동안 방송된다. 지난 8일 서울 창경궁 명정전에서 열린 500회 기념 특집 콘서트가 녹화방송된다. 장윤성이 지휘하는 KBS교향악단과 바이올리니스트 김남윤, 첼리스트 양성원, 소프라노 김수연, 팝페라 가수 카이 등이 클래식곡에서부터 세미클래식곡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레퍼토리를 선보였다. 다음은 레퍼토리 목록. 로시니의 빌헬름 텔 서곡 중 ‘스위스 군대의 행진’, 브루흐의 ‘신의 날’, 차이콥스키의 호두까기인형 중 ‘파드되’,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 로시니의 오페라 ‘세비야의 이발사’ 가운데 ‘나는 이 마을 최고의 이발사’, 구노의 오페라 ‘로미오와 줄리엣’ 가운데 ‘아, 꿈속에서 살고 싶어라’, 시크릿가든의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생상스의 ‘죽음의 무도’, 오펜바흐의 천국과 지옥 중 ‘캉캉’.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개봉 앞둔 ‘돈조반니’ ‘바흐 이전의 침묵’ 바흐·모차르트 가상대화

    개봉 앞둔 ‘돈조반니’ ‘바흐 이전의 침묵’ 바흐·모차르트 가상대화

    여기 두 음악 영화가 있다. 각각 14일과 21일 개봉하는 ‘돈 조반니’와 ‘바흐 이전의 침묵’이다. ‘돈 조반니’는 모차르트의 3대 오페라로 꼽히는 동명의 작품이 어떻게 탄생하게 됐는지 그 비화를, ‘바흐 이전의 침묵’은 수많은 이의 삶에 깃든 바흐 음악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바흐(1685~1750)와 모차르트(1756~1791)의 가상 대화로 이들 영화의 의미를 풀어봤다. ♪ 음악을 말하다 모차르트 선생님은 정말 엄격한 분이세요. 선생님이 만드신 곡만 하더라도 그렇죠. 균형을 정확히 잡고 결코 엇나감이 없죠. 21세기 사람들이 만든 ‘바흐 이전의 침묵’이란 영화에서도 이런 선생님의 모습이 간간이 나오더군요. 바흐 자네가 너무 자유분방한 건 아니고? 나 역시 21세기 영화 ‘돈 조반니’를 봤네만 영화에 그려진 자네 모습, 정말 악동 같더구먼. 자네의 오페라 각본을 썼던 로렌조 다 폰테 역시 그렇고. 모차르트 하하. 원래 예술의 본질은 자유 아니었던가요. 바흐 그렇지 않아. 소문을 듣자 하니 자네 여성 편력과 문란한 사생활 때문에 매독으로 저승에 갔다던데? 모차르트 매독은 설(說)일 뿐이죠. 바흐 어쨌든 난 명성에도 불구하고 여성 편력이나 스캔들로 고생한 적이 없어. 모차르트 글쎄요. 그건 기록이 없을 뿐 모를 일이죠. 바흐 흠, 어쨌든 나는 흔들리지 않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 왔다네. ‘바흐 이전의 침묵’을 보면 내 음악이 사람들에게 다가가는 과정이 무척 장황하면서도 공이 많이 들어갔다는 걸 알 수 있을거야. 하나의 음악이 완성되기까지 고된 작곡의 과정을 보여주는 듯해. 그래서 그 감동이 21세기까지 이어지는 것 아니겠나. 모차르트 그건 그래요. 선생님의 작품이 발견된 과정을 보면 허무하기도 합니다. 우리의 후배인 멘델스존이 우연히 푸줏간에서 고기를 싸둔 종이에서 선생님의 ‘마태 수난곡’ 악보를 발견하잖아요. 물론 저는 이게 필연이라 생각합니다.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그 악보를 그냥 지나칠 수 없었을 테니까요. 이런 면에서 멘델스존이 운이 좋은 것일 수도 있죠. 바흐 이제야 얘기가 통하는구먼. 아까 사생활 운운했지만 그렇다고 자네 곡이 별로라는 건 결코 아니야. 자네만큼 음악을 사랑했던 음악가가 역사상 있었던가. ‘돈 조반니’에서 자네는 이렇게 말하지. ‘음악은 나의 분신이야. 악보에는 내 인생이 담겨 있지.’라고. 참 괜찮은 말이야. 모차르트 감사합니다. 엄격한 선생님이나 자유분방한 저나 음악에 영혼의 모든 것을 헌신하려 했다는 점은 같습니다. 두 영화 모두 이런 우리의 모습을 음악으로 표현하려 했던 거고요. 바흐 근데 불만인 건, 두 영화 모두 우리는 조연에 불과하잖아. 더구나 영화에는 자네 곡이 의외로 많이 나오지 않더군. 왜 비장한 장면에서 비발디의 ‘사계’가 자꾸 나오지? 차라리 자네의 명곡 ‘레퀴엠’을 써도 괜찮았을 텐데. 모차르트 그러게요. 저도 그게 불만입니다. 하하. ♪ 시대를 말하다 바흐 그런데 아까 했던 얘기, 좀 더 해봄세. 오페라 ‘돈 조반니’의 내용 자체가 너무 비윤리적이야. 주인공 돈 조반니를 봐. 거짓과 사기로 점철된 바람둥이의 삶을 살잖아. 마지막에 회개할 기회도 있었지만 이를 거부하고 버티다 결국 지옥불로 떨어지지. 이 얼마나 천박한가. 모차르트 선생님이 영화를 제대로 보셨다면 그런 말씀 못하시죠. 돈 조반니는 주인공 로렌조 다 폰테와 저의 자유분방함을 그대로 투영시켰기 때문입니다. 종교적 구원이 아닌, 근대 개인의 자유를 말하고자 함이죠. 바흐 그 자유 분방함이 문제라는 걸세. 일말의 윤리의식조차 없잖아. 모차르트 선생님과 제가 살았던 시대는 다릅니다. 제가 살았던 시기는 사람들이 종교의 힘에서 조금씩 자유로워지길 원했고 이따금 혁명을 꿈꾸기도 했어요. 종교에 의탁하지 않은 본질적인 자유를 꿈꿨던 거죠. 음악은 시대를 반영합니다. 영화의 메시지도 그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선생님은 왜 ‘마태 수난곡’을 작곡하셨나요? 종교 중심의 사회이기 때문에 미사곡을 만드신 것 아닌가요? 바흐 이봐. 그렇다면 ‘바흐 이전의 침묵’ 얘기를 꺼내지. 영화를 봐. 피아노 조율사의 연주에 의해, 하모니카 하나로 연주하는 트럭 운전사에 의해, 지하철에서 ‘무반주 첼로 모음곡’을 합주하는 첼리스트들에 의해, 아름다운 목소리로 하나의 화음을 만들어 내는 어린이 합창단들에 의해 내 음악들이 여전히 생생히 연주되지 않던가. 진정한 음악은 시대를 반영하는 것을 넘어 초월하는 것일세. 모차르트 그렇다고 제 음악이 연주되지 않는 건 아니잖아요. ‘돈 조반니’는 21세기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오페라 가운데 하나입니다. 지금은 타락해 보여도 조금만 지나면 그렇지 않거든요. 바흐 내가 말하고 싶은 건 굳이 윤리적인 논란이 있는 이야기를 하지 않아도 사람들에게 시대를 초월해 사랑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라네. 그리고 나도 당시 음악계에선 나름대로 진보적인 사람이었어. 수구꼴통으로 몰고 가진 말게나. 모차르트 하하.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저도 훌륭한 음악은 시대를 초월한다는 선생님의 말씀, 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바흐 이전의 침묵’에서 이런 말이 나오더군요. ‘바흐가 없다면 신은 3류가 됐을 거야.’라고요. 바흐 좀 민망한 말이지만 기분 나쁘진 않구먼. 모차르트 단지 선생님의 악보가 어떤 경로로 정육점까지 가게 됐는지는 의문입니다. 그 위대한 음악이. 바흐 그 점이 나도 참 신기하네. 다행히 멘델스존이란 친구 덕분에 내가 ‘음악의 아버지’란 칭호를 듣고 있지 않나. 모차르트 하하. 그러게 말입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그래픽 김선영기자 ksy@seoul.co.kr
  • 정상급 실내악이란 이런 것!

    정상급 실내악이란 이런 것!

    ‘루체른 페스티벌 스트링스’가 한국을 찾는다.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클래식 음악인 비발디의 ‘사계’를 들고서다. 25일 오후 8시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펼쳐진다. 첫 내한공연이다. 루체른 페스티벌 스트링스는 1955년 루체른 음대 교수인 바이올리니스트 볼프강 슈나이더한이 그의 제자 가운데 우수한 학생을 골라 결성한 체임버 오케스트라다. 처음에는 바로크 음악을 중심으로 연주했으나 점차 현대 음악도 다루며 다양한 레퍼토리를 선보이고 있다. 특히 단원 전원이 슈나이더한의 제자로 통일돼 있다는 점 때문에 긴밀한 앙상블로 주목을 받아 왔다. 이후 루돌프 바움가르트너가 음악 감독 바통을 이어 받으면서 스위스 최고의 체임버 오케스트라로 떠오른 이 단체는 이후 바흐 ‘브란덴부르크 협주곡’ 전곡, ‘음악의 헌정’ 등의 명반으로 세계 정상급 체임버 오케스트라로 자리매김했다. 1998년 새 음악감독 아힘 피들러를 영입해 지금까지 활동하고 있다. 첼리스트 미샤 마이스키, 피아니스트 마르틴 슈타트펠트·안드라스 시프 등이 이들과 즐겨 협연하고 있다. 내한공연의 핵심은 비발디의 ‘사계’.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이 곡을 온화하고 감각적인 음색을 장기로 삼고 있는 루체른 페스티벌 스트링스가 어떻게 해석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차이콥스키의 ‘현을 위한 세레나데’도 기대를 모은다. 바이올리니스트 대니얼 도즈가 협연한다. 또 난곡으로 손꼽히는 리스트의 피아노와 현악 오케스트라를 위한 ‘저주’도 선보인다. ‘저주’의 협연자는 지난해 일본 하마마쓰 콩쿠르에서 우승한 피아니스트 조성진(16)이다. 이번이 조성진의 첫 해외 연주 단체 내한 협연이다. 3만∼10만원. (02)599-5743.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고전의 재해석”..산타나, 비틀즈 추모 싱글로 인기

    “고전의 재해석”..산타나, 비틀즈 추모 싱글로 인기

    살아있는 기타의 전설 산타나(Santana)에게 새로운 전성기를 가져다 준 블록버스터급 3부작을 잇는 새 앨범 ‘기타 헤븐’(GUITAR HEAVEN: The Greatest Guitar Classics Of All Time)이 시작부터 반응이 좋다. 산타나가 지난달 24일 발매한 새 앨범 ‘기타 헤븐’에 수록된 첫 싱글 ‘와일 마이 기타 젠틀리 윕스’(While My Guitar Gently Weeps)가 국내 라디오 차트 3주 연속 1위를 기록하고 있다. 5년 만에 발표한 새 앨범에서 산타나는 레드 제플린(Led Zepplin), 롤링 스톤즈(The Rolling Stones), 딥 퍼플(Deep Purple), 지미 헨드릭스(Jimi Hendrix), 에이시/디시(AC/DC), 밴 헤일런(Van Halen) 등 팝/록의 역사를 바꾸는 데 기여한 강렬한 13곡의 기타 록 고전에 자신만의 새로운 해석을 시도했다. 첫 싱글로 세상을 떠난 비틀즈의 멤버 조지 해리슨에 대한 헌정과 추모의 의미를 담고 있는 비틀즈의 곡 ‘While My Guitar Gently Weeps’는 조지 해리슨의 미망인 올리비아 해리슨 (Olivia Harrison)이 큰 감명을 받았다고 말하는 앨범의 대표곡. 알앤비 가수 인디아 아리(India Arie)와 명 첼리스트 요요마 (Yo-Yo Ma)가 함께 참여했다. 산타나는 아메리칸 아이돌 출신의 크리스 도트리(Chris Daughtry)가 참여한 두 번째 싱글 ‘Photograph’로 그 열기를 이어갈 예정이다. 사진 = 소니뮤직엔터테인먼트 서울신문NTN 정병근 기자 oodless@seoulntn.com ▶ 지연 측, 음란동영상 해명..남는 건 상처뿐▶ 김갑수, 믹키유천-송중기보다 빛난 ‘미친 존재감’▶ 크리스탈·빅토리아·설리, 청바지 환상라인 ‘섹시돌’▶ ’세 아이의 엄마’ 정혜영, 자꾸 어려지는 ‘동안 지존’▶ ’남장여자’ 박민영, 기생 초선 치마폭에 폭 ‘볼뽀뽀’
  • “친절미소로 서울의 매력 알릴래요”

    “친절미소로 서울의 매력 알릴래요”

    서울시는 30일 첼리스트 정명화씨 등 34명을 민선5기 ‘서울시 홍보대사’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새롭게 선정된 홍보대사는 정명화씨를 비롯해 탤런트 한지민, 양금석, 김수로, 유지태, 이정진, 아나운서 김병찬, 정은아, 광고인 이제석, 가수 김현철, 크로스오버 테너 임태경, 노멀앙상블관현악단 단장 기청씨 등 12명이다. 최불암씨와 청소년축구 국가대표 감독 홍명보씨, 방송인 박경림씨, 패션디자이너 이상봉씨, 프로골퍼 최경주씨 등 민선4기 홍보대사 가운데 22명은 재선정됐다. 이들 홍보대사는 시 홍보동영상 제작과 ‘G20 친절미소 운동’ 등 캠페인에 참여해 시의 비전과 주요 시정을 알리게 된다. 오세훈 시장은 홍보대사 20여명에게 위촉장을 주고 홍보대사들은 애장품을 기부했다. 정명화씨가 50여년 전부터 줄리아드 음대 시절 사용해온 소나타 악보를 기부했고, 한지민씨는 필리핀의 오지마을 알라원을 찾아가 아이들과 함께 공부하고 뛰어논 4박5일의 기록 ‘우리 벌써 친구가 됐어요.’ 책자 등을 기부했다. 시는 이들 기증품을 인터넷 경매를 통해 판매, 수익금을 저소득층 지원사업에 활용할 예정이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아이들이 평생 음악 사랑하며 살도록 해주세요”

    “아이들이 평생 음악 사랑하며 살도록 해주세요”

    목소리마저 첼로를 닮은 첼리스트 정명화(66)씨가 처음 책을 냈다. ‘노래하지 않는 피아노’(비룡소 펴냄)는 그림책이다. 두 딸을 둔 어머니이자 여덟 살, 네 살, 한 살배기 손자를 둔 할머니로서 정명화의 일생이 오롯이 담겼다. ●“내게 가장 소중한 음악과 아이 담아”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13일 열린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만난 정씨는 “책에는 제가 세상에서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두 가지인 음악과 아이가 담겨 있다.”고 소개했다. 그림책에 실린 원화는 같은 장소에서 다음 달 3일까지 전시된다. 책의 주인공은 꽃별과 꽃샘. 고(故) 문익환 목사가 지은 정씨의 두 딸 이름이다. 피아노 학원만 가면 가슴이 답답해지는 꽃별은 음악 같은 건 없어져 버렸으면 좋겠다고 소원을 빈다. 과연 꽃별이의 소원대로 음악이 사라진 세상은 어떻게 변했을까. 정씨는 “어렸을 때는 연습이 지루하기 마련이다. 음악을 전공하지 않더라도 평생 음악을 사랑하며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엄마가 아이들의 성격을 잘 파악해서 음악을 포기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일곱 형제 모두 피아노를 배웠고, 두 딸에게 피아노를 가르쳤으며, 수많은 제자를 자녀처럼 돌보는 세계적인 첼리스트의 수십 년 경험담이 그림책 한 권에 녹아 있다. 그림책의 제목이 첼로 대신 피아노인 까닭은 악기의 근본이 피아노이기 때문이다. 그가 첼로를 가장 오랫동안 놓았던 경험은 고작 일주일. 하루도 첼로 연습을 하지 않으면 손가락 감각이 달라져 어디를 가든 가지고 다닌단다. 30대에 접어들어 음악적 내면을 성숙시키는 것이 힘들어 첼로 연습을 중단했을 때에도 “엄마, 첼로 왜 안 해.”라고 말하는 딸 덕에 다시 악기를 잡을 수 있었다. ●책의 인세는 유니세프에 기증 책의 그림은 ‘책거리 그림’과 ‘미채산수도’로 알려진 김지혜씨가 2년여에 걸쳐 완성했다. 신비로우면서도 오밀조밀한 소품들이 가득 찬 그림은 보는 것만으로도 눈이 즐겁다. 전시장에 나온 원화는 이미 모두 팔렸다. 책의 인세는 한국 유니세프에 기증할 예정이다. 정씨는 “일생을 살아가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죠. 아이들에게 어떻게 해서든 음악에 대한 흥미가 끊기지 않도록 하는 것은 부모의 책임입니다.”라고 강조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러브 인 뮤직-바라보는 사랑’ 플루티스트 배재영 9일 연주회

    ‘러브 인 뮤직-바라보는 사랑’ 플루티스트 배재영 9일 연주회

    플루티스트 배재영(50)이 9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리사이트홀에서 ‘러브 인 뮤직-바라보는 사랑’ 공연을 갖는다. 이번 공연은 탄생 200주년을 맞은 작곡가 슈만과 그의 부인이자 피아니스트였던 클라라 슈만, 그리고 클라라를 사모했던 브람스의 음악을 들려준다. 슈만이 죽고난 뒤 세상에 홀로 남겨진 클라라를 보살폈던 브람스의 이야기는 클래식 애호가들 사이에 유명한 일화다. 하지만 둘의 사랑은 이뤄지지 않았다. 그래서 이번 공연의 부제도 ‘바라보는 사랑’이다. 숭실대 음대 교수이기도 한 배재영은 슈만의 ‘세 개의 로망스’를 비롯해 ‘헌정’, 클라라 슈만의 작품인 피아노 트리오를 연주할 예정이다. 브람스의 바이올린 소나타를 플루트 버전으로도 선보인다. 피아니스트 유지수와 첼리스트 어철민도 함께한다. 전석 3만원. (02)780-5054.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뉴에이지 거장 ‘데이비드 란츠’ 새달 3~5일 내한공연

    뉴에이지 거장 ‘데이비드 란츠’ 새달 3~5일 내한공연

    1980년대 후반과 1990년대 초반 뉴에이지 음악의 온기가 국내에 서서히 번져오던 시기, ‘디셈버’의 조지 윈스턴과 함께 그 온기를 열기로 바꿔버린 피아니스트가 바로 ‘크리스토포리스 드림’의 데이비드 란츠(60)다. ‘크리스토포리스 드림’은 1988년 발표돼 무려 27주 동안 빌보드 뉴에이지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다. 란츠가 전설의 영국 록그룹 비틀스를 주제로 내한 공연을 갖는다. 새달 3일 오후 8시와 4일 오후 5시 서울 구로동 구로아트밸리 예술극장에서, 5일 오후 5시에는 제주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건반을 울린다. 란츠는 최근 비틀스를 재해석한 앨범 ‘리버풀 : 리-이메지닝 더 비틀스’를 발표하며 그동안 얻었던 음악적 영감과 관련해 비틀스에게 헌사를 바쳤다. 란츠는 앨범 작업을 함께한 플루티스트 게리 스트라우소스, 첼리스트 월터 그레이와 프로젝트그룹 데이비드 란츠 트리오(일명 리버풀 트리오)를 결성해 전 세계 투어를 하고 있다. 3만~5만원. (02)582-4098.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클래식 수퍼 루키 피아니스트 김선욱

    클래식 수퍼 루키 피아니스트 김선욱

    26일 서울 광화문의 한 카페. 말끔하게 정장을 빼입은 20대 청년이 들어온다. 약속시간에 15분이나 늦게 나타나고선, 차려입을 건 다 차려입었다 싶어 슬쩍 눈꼬리가 올라가려 한다. 애써 부드러운 목소리로 “왜 정장을 입었느냐.”고 했더니 “저녁에 공연을 보기 위해서”라는 대답이 돌아온다. 음악을 들을 때도 옷을 제대로 갖춰 입어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란다. 가장 촉망 받는 차세대 피아니스트답다. 김선욱(22). 음악을 대하는 그의 태도는 이렇듯 진지했다. ●새달 영국 왕립음악원서 지휘 공부 시작 2006년 영국 리즈 콩쿠르에서 동양인 최초이자 역대 최연소 우승한 김선욱은 2008년 세계적인 클래식 매니지먼트사 아스코나스 홀트와 전속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도전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새달 영국 왕립음악원에 지휘과 학생으로 입학해 본격적인 지휘 공부를 시작한다. “요즘 대관령 국제음악제와 7인의 음악회 등 (출연)무대가 많다.”고 하자 “욕구 불만을 원없이 해소해서 좋았다.”며 시원스레 웃었다. “피아노는 무척 외로운 악기예요. 그래서 언제나 누군가와 함께 연주하고 싶다는 욕구가 강하지요.” 김선욱은 대관령 국제음악제에서 첼리스트 정명화와, 7인의 음악회에서는 지휘자 정명훈 등과 무대에 올랐다. 지휘 얘기를 꺼내지 않을 수 없다. 피아니스트에서 지휘자로 간다는 게 무슨 의미인지 물었다. “예전엔 지휘자가 멋있어 보였는데 지금은 아니다.”라고 돌려 말하는 김선욱. “지휘자는 모든 것을 아우르는 사람입니다. 악기 하나하나를 세세하게 신경쓰는 것은 물론, 곡 자체에 대해 알아가야 할 게 많아요. 그만큼 어려운 작업입니다. 단순히 멋으로 설명할 수 없을 만큼…. 그래서 부담도 큽니다.” 김선욱은 유독 베토벤, 슈만, 슈베르트 등 독일 고전주의 작품을 주요 프로그램으로 내세운다. “왜 그렇게 베토벤을 좋아하느냐.”고 묻자 “1차원적으로 베토벤이 좋다.”고 잘라 말한다. 1차원적? 부연설명이 이어진다. “베토벤은 구조적 짜임새가 완벽한 사람입니다. 음의 앞뒤가 딱딱 맞아떨어져요. 한 음 한 음 치면서 긴장을 안 할 수 없습니다.” 연주 철칙도 있다. 악보에 충실하자는 것. 셈·여림과 음악기호를 악보에 세심히 적어놨던 베토벤 의도에 최대한 접근하는 게 과제라고 했다. “가끔은 제가 악보의 노예가 된 듯한 기분도 들어요. 하지만 악보가 원하는 게 너무 많아요. 악보를 그대로 소화하는 것도 무척 어려운 과정입니다.” 그는 말하면서 고개까지 절레절레 흔들었다. ●“2012년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32곡 전곡 연주 도전” 그렇게 많이 쳐온 베토벤이건만, 김선욱은 2012년 베토벤에 또 도전한다. 베토벤 피아노소나타 32곡 전곡을 연주해 보이기로 한 것. 석 달에 4곡씩 8차례 공연할 예정이다. 이 야심찬 프로젝트를 위해 새해에는 국내 공연을 완전히 접었다. 오로지 베토벤과 지휘 공부에만 전념하기 위해서다. 자신에게 주는 일종의 안식년이기도 하다. ‘감’을 잃지 않기 위해 유럽 무대는 몇 차례 설 계획이다. 유럽에서는 프로코피예프 피아노 협주곡 2번 등을 공연한다. 그런데 왜 하필 피아니스트들에게 난곡으로 꼽히는 작품을 골랐을까. “프로코피예프는 러시아 작곡가 가운데 가장 고전적인 양식을 추구합니다. 이런 면에서 베토벤을 많이 닮았어요.” 다른 레퍼토리를 정할 때도 베토벤을 의식하는 김선욱. 역시 베토벤에 대한 사랑이 지극하다. 내년 1년의 ‘부재’를 달래줄 기회는 있다. 오는 11월27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리사이틀을 갖는다. 콘서트홀에서 펼치는 첫 독주회다. 전국 투어도 병행한다. 프로그램 골격은 물론 베토벤 소나타다. “지금까지의 베토벤을 정리하는 자리인 동시에 앞으로의 베토벤을 기약하는 자리이기도 하다.”는 김선욱은 “벌써부터 긴장된다.”며 눈을 반짝였다. 3만~7만원. (02)599-5743.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지휘자 사제 로린 마젤·장한나 수다 한판

    지휘자 사제 로린 마젤·장한나 수다 한판

    “안녕하세요.” 첼리스트 장한나(28)가 반갑게 웃으며 인사를 건넨다. 동생을 만난 듯 친근하다. 하지만 옆에 앉아 있는 마에스트로 로린 마젤(80)은 과묵하게 소파에 앉아 악수만 건넨다. 카리스마에 은근히 주눅이 든다. 편안함과 부담감이 동시에 느껴지는 자리. 두 사람과의 ‘수다 한판’은 이렇게 시작됐다. 장소는 서울 신라호텔 비즈니스센터. 날짜는 지난 11일이다. 수다 주제는 ‘지휘’. 2007년 지휘자로 데뷔한 장한나는 14일 경기 성남아트센터에서 열리는 청소년 음악 프로젝트 ‘장한나의 앱솔루트 클래식’에서도 지휘봉을 잡는다. 이 행사는 장한나가 청소년 음악도를 대상으로 특강, 연주 지도(마스터클래스), 오케스트라 지휘를 펼치는 관현악 축제. 한국의 젊은 음악도들에게 조언을 해주기 위해 마젤도 제자와 함께 한국을 찾았다. 기자 마젤은 평소 제자를 받지 않는 걸로 유명하다. 장한나를 어떻게 제자로 삼게 됐나. 로린 마젤 한나가 11살 때 로스트로포비치 콩쿠르에서 우승한 뒤 솔리스트로서 계속 봐왔다. 한나는 지난 10년간 최고의 첼리스트였다. 그런데 3년 전이었다. 한나가 자신이 지휘한 베토벤 교향곡 3번 ‘영웅’ DVD를 보여 주더라. 대단했다. 한나는 내 리허설에 참관할 수 있냐고 적극적으로 물어보기도 했다. 다른 사람이었으면 거절했겠지만 한나는 거절할 수 없었다. 장한나 마젤 선생님은 내 리허설을 항상 지켜봐 주신다. 기술은 물론이고 소리, 곡에 대한 해석 등 다양한 가르침을 주신다. 넓고 깊이가 있다. (선생님을 만난 건) 정말 행운이다. 기자 그런데 마젤은 무척 무섭고 엄격하기로 유명하다. 마젤 제자, 할 만한가. 장한나 (웃음) 마젤은 완벽주의자다.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분인 건 맞다. 하지만 본인이 원하는 수준에 다다르면 상당히 자상해지신다. 기자 그러면 마젤은 장한나의 지휘에서 어떤 재능을 발견했나. 마젤 말로 표현하긴 어렵지만, 한나의 DVD에서 뭔가 자연스러운 지휘자의 기질을 봤다. 지휘는 (인위적으로) 만들어지는 게 아니다. 자연스러움이 중요하다. 재능을 가졌다는 건 시작에 불과한 거고. 난 한나가 더 높은 위치로 가는 것을 도와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기자 요즘 지휘자들은 개성이 없다는 말이 심심찮게 나온다. 과거 푸르트벵글러나 토스카니니처럼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도 들고…. 마젤은 어떻게 보나. 마젤 잘 짚어 줬다. 지휘자도 그렇고 요즘 솔리스트들도 다 마찬가지다. 이전 차이코프스키 피아노 콩쿠르 결선에 진출한 5명의 피아니스트들 연주를 들었는데 다 똑같더라. 5명이 마디를 번갈아 녹음해도 어색하지 않을 정도였다. 예술가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가 아니라 ‘무엇을 하고 싶은가.’를 고민해야 한다. 자신의 영감을 어떻게 발산하고 충족시킬지를. 한나는 그런 면에서 잘하고 있다. 기자 장한나가 요즘 젊은 지휘자들과 달리 개성이 충만하단 얘긴가. 마젤 물론이다. 한나는 음악을 제대로 느끼고 해석할 줄 안다. 이런 부분이 나를 확신시켰다. 그래서 내가 한나의 멘토가 된 것이고. 기자 그렇다면 장한나는 자신만의 독특한 개성을 위해 어떤 식으로 노력하나. 장한나 글쎄. (머뭇거리며) 아직 초보라서…. 다만 작곡가가 남긴 음표를 최대한 존중하려고 한다. 작곡가의 뜻을 지지하고, 마치 내가 작곡한 음악처럼 사랑한다. 이렇게 해석에 충실했을 때 그 음악은 50년 뒤에도 감동을 주니까. 기자 지휘자 중에는 토스카니니처럼 카리스마로 오케스트라를 장악하는 독재형도 있고 혹은 푸르트벵글러처럼 단원들을 감싸 안는 민주형도 있다. 전자와 후자 가운데 어떤 스타일을 추구하나. 장한나 스타일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건 진심과 열정이다. 토스카니니든 푸르트벵글러든 단원들은 이들이 얼마나 음악을 사랑했는지 알았고, 그렇기에 그들이 방에만 들어와도 단원들의 소리가 달라졌다고 하더라. 진심이 통하면 스타일이 어떻든 상관 없는 것 아닐까. ‘어떤 방식’ 혹은 ‘어떤 스타일’ 이런 말들은 무척 외교적으로 들린다. 난 마젤에게서 스타일이 아니라 진심과 열정을 배우고 있다. 기자 그래도 마젤은 전자에 속할 것 같은데? 단원들에게 무섭기로 소문나 있으니까. 마젤 (웃음) 그래도 한나처럼 잠재력이 있는 지휘자들을 교육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하려 한다. 세계에는 3000개의 오케스트라가 있다. 도와주고 싶은 사람들이 많다. 기자 여담이지만 장한나의 전공은 철학이다. 좋아하는 철학자는 있나? 장한나 (호탕한 웃음) 존경하는 철학자는 있다. 요즘 철학계가 그리스 철학으로 되돌아가는 경향이 강하다. 플라톤? 정말 강한 철학자다.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보고 냉철하게 보는 감각이 좋더라. 기자 앞으로 음악을 냉철하게 해석하고 싶다는 얘긴가? 엄격한 마젤에게 배우다 보니 냉철해진 건 아니고? 장한나 (웃음) 글쎄. 아직 갈 길이 멀어서…. 다만 음악을 통해 많은 사람과 소통하며 배우고 싶다. 기자 마젤에게 묻겠다. 솔직히 한나와 세대차이 느끼지 않나. 마젤 원래 아이들은 부모와는 잘 못 지내도 조부모와는 잘 지낸다.(웃음) 기자 끝으로 ‘장한나의 앱솔루트 클래식’에 대해 한마디 해 달라. 마젤 내가 만든 미국 캐슬턴 페스티벌에 한나 말고는 한국 음악가가 없다. 이번 행사를 통해 유능한 한국 음악인들을 발굴하고자 한다. 잠재력 지닌 신인을 발견하는 것은 언제나 행복하다. 내게도 좋은 기회이기도 하고. 기대가 된다. 올해 2회째인 ‘장한나의 앱솔루트 클래식’은 28일까지 계속된다. 개막공연에서는 장한나의 지휘로 국립경찰교향악단이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5번 등을 연주할 예정이다. 아시안유스오케스트라, 성남청소년오케스트라 등의 공연도 함께 이뤄진다. 장한나는 이번 행사의 음악감독을 맡았다. 자세한 프로그램은 홈페이지(www.snart.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3만~5만원. (031)783-8000.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대관령음악제 세계화에 징검다리 되고파”

    “대관령음악제 세계화에 징검다리 되고파”

    “7회를 이어 오면서 안정되게 자리를 잡은 대관령국제음악제를 세계적인 음악제로 더욱 발전시키는 중간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내년부터 대관령국제음악제의 예술감독을 맡게 된 첼리스트 정명화(66)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는 “훌륭한 음악제는 절대 급하게 성과를 거두려 해서는 안 되고 길게 봐야 한다.”면서 “지금까지 쌓아 온 페스티벌의 명성을 유지하면서 차츰 제 색깔을 내겠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오는 2012년 1300석 규모의 뮤직홀 완공을 계기로 다양한 장르로 확장시키고 어린이 음악회나 장애인을 위한 음악회 등 여러 계층의 사람들이 다양한 문화를 접할 수 있도록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8일 제7회 대관령국제음악제가 열리고 있는 평창 알펜시아리조트에서 만난 정 교수로부터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 봤다. ●자연과 함께하는 충전제 같은 축제 →대관령음악제에 꾸준히 참석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2회를 빼놓고는 매년 참석했습니다. 외국의 음악 페스티벌도 많이 참석해 봤지만 강원도의 아름다운 산과 바다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대관령음악제는 특히 저에겐 충전제 같은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음악을 만들어 나가는 것(making music)은 우리 음악가들에게 소중한 양식이 됩니다. 세계적인 연주가들과 함께 연주하고, 재능있는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 모두가 즐겁고 뜻깊은 일이었습니다. →대관령음악제의 감독을 맡게 된 소감은. -저는 어디까지나 대관령음악제를 유서깊은 음악제로 발전시키는 중간 역할을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1731년산 스트라디바리우스 첼로를 사용하고 있는데, 한번도 제 소유라고 생각한 적은 없습니다. 잠시 제가 보관하면서 연주하고, 잘 다듬어서 물려주는 게 제 역할이죠. 대관령음악제도 마찬가지입니다. 잘 다듬고 키워서 다음 세대에게 넘겨주고 싶습니다. →앞으로 어떤 컨셉트로 음악제를 이끌어 갈 계획이신지요. -아직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지는 않았습니다. 지금까지 강효(65·줄리아드 음대 교수) 감독님과 스태프들이 너무 좋은 페스티벌을 유지해 왔기 때문에 갑작스러운 변화보다는 이 분위기를 유지해 나가면서 차츰 변화를 줄 계획입니다. 음악 외에 다양한 문화활동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싶습니다. 알펜시아 리조트 내에 2012년 대형 공연장이 완공되는 것에 맞춰서 지금처럼 음악연주나 마스터클래스 외에 오페라나 무용 공연, 미술전시 등으로 장르를 확장시킬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대관령 국제음악제를 세계적인 음악제로 키워 나갈 구체적인 계획은. -대관령음악제는 지난 7년동안 너무 좋은 상품이 됐습니다. 이제는 여기에 문화 마케팅을 가미해 세계적으로 화제가 되는 음악제로 만들어 나가야겠지요. 떠들썩한 페스티벌을 갖는다는 것은 강원도에도, 우리나라에도 너무 좋은 일입니다. 하지만 절대 급하게 서둘러서는 안 됩니다. 길게 보고 하나씩 진행해 나가야 합니다. ●차츰 다양한 문화공간으로 채울 것 →공동 감독을 맡으신 동생 정경화씨와 역할 분담은. -역할 분담을 따로 하지 않고 서로 의논하면서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어 나갈 계획입니다. 저는 서울에 있고 동생은 뉴욕에 있으니까 각자 할 수 있는 일이 있겠지요. 저는 첼로, 동생은 바이올린을 연주하기 때문에 더욱 다양한 음악가들을 초청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클래식 음악회가 특정 계층이나 일부 애호가들을 위한 것에 머문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물론 음악제에서 수준 높은 음악은 기본적인 조건입니다. 더 중요한 것은 좋은 청중을 기르는 역할입니다. 어릴 때부터 음악을 접하고, 많은 사람들이 문화를 접할 수 있도록 어린이 음악회, 찾아가는 음악회, 장애우를 위한 음악회 등으로 다양화시키고 싶습니다. 글 사진 평창 함혜리논설위원 lotus@seoul.co.kr
  • ★들 한무대 총출동 깜짝 놀라지 마세요

    ★들 한무대 총출동 깜짝 놀라지 마세요

    스타들이 한 무대에 무더기로 서는 기회는 흔치 않다. 운 좋게도 8월에는 무용계와 클래식계의 ‘올스타’들이 총출동하는 공연을 만날 수 있다. 올스타 공연 두 편을 소개한다. ●발레:해외 무용스타들도 가세 독일 슈투트가르트발레단의 강수진, 네덜란드 국립발레단의 김세연, 아메리칸 발레씨어터의 서희…. 긴 설명이 필요 없는 발레스타들이다. 이들이 25일부터 28일까지 열리는 ‘2010 한국을 빛내는 해외무용스타 초청공연’ 무대에 함께 선다. 국제공연예술프로젝트(IPAP)가 마련한 특별 공연이다. 지난 4월 ‘강수진 갈라-더 발레’로 국내 무대에 섰던 강수진은 이번에 다시 내한, 유럽 안무가 마우로 비곤제티의 ‘카지미르의 컬러’와 ’로미오와 줄리엣‘의 파드되(2인무)를 보여준다. 국내에도 많은 팬을 보유한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의 주역 무용수 마레인 라데마케르가 상대역. 강수진이 가장 뛰어난 발레리나 후배 중 한 명으로 지목했던 김세연은 독일 뒤셀도르프 발레단의 주역 무용수 알렉산드르 시모스와 ‘카르멘’을 선보인다. 뒤셀도르프 발레단에서 활동 중인 김소연과 영국 국립발레단의 유서연을 비롯해 러시아 마린스키 극장 최고의 무용수 커플 데니스 마트비엔코와 아나스타샤 마트비엔코도 우정 출연해 ‘돈키호테’의 3막 파드되를 보여준다. 25일 오후 8시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를 시작으로 27일 오후 7시30분 울산 달동 울산문화예술회관, 28일 오후 7시 경북 포항 경북학생문화회관에서 열린다. 3만~15만원. (0707)755-2210. ●클래식:신구조화 ‘7인의 음악인’들 뭉쳐 지휘자 겸 피아니스트 정명훈·김선욱, 첼리스트 양성원·송영훈, 바이올리니스트 이유라·김수연, 비올리스트 최은식. 이들 7명이 뭉쳤다. 그렇게 해서 탄생한 공연이 26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무대에 오르는 ‘7인의 음악인들’이다. 1997년 첫 기획 때부터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하지만 2002년 첼리스트 미샤 마이스키 등이 가세한 한·일 월드컵 기념공연을 끝으로 7인의 음악인 공연은 중단됐다. 그 부활을 알리는 무대라는 점에서 이번 공연은 의미가 더욱 크다. 정명훈, 양성원, 최은식 등 원년멤버에 송영훈, 김선욱, 김수연 등 패기 넘치는 젊은 연주자들이 더해져 신·구 조화가 주목된다. 슈베르트의 ‘현악 4중주 12번’(이유라·김수연·양성원 최은식), 쇼스타코비치의 ‘피아노 3중주 2번’(김선욱·김수연·송영훈), 슈만의 ‘피아노 5중주 내림마장조’(정명훈·이유라·김수연·양성원·최은식) 등을 선보인다. 서울 공연에 앞서 경기 과천(22일), 부산(23일), 대구(24일), 인천(25일) 등에서도 열린다. 4만 4000∼11만원. (02)518-7343.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6·25공유 21개국 연주자 한반도평화 부르는 하모니

    6·25공유 21개국 연주자 한반도평화 부르는 하모니

    호주, 캐나다, 프랑스, 네덜란드, 미국, 뉴질랜드, 태국, 남아프리카공화국, 터키, 영국, 벨기에, 콜롬비아, 에디오피아, 그리스, 룩셈부르크, 필리핀, 노르웨이, 덴마크, 스웨덴, 인도, 이탈리아…. 공통점이 뭘까. 바로 한국전쟁 당시 참전 혹은 의료지원을 했던 21개 국가들이다. 아군과 적군의 의미를 떠나 한반도 민족 상잔의 비극을 함께 공유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정이 간다. 이들이 다시 음악으로 뭉친다. 한국전쟁 발발 60주년을 기념해 한반도의 영구적인 평화를 기원하는 클래식 콘서트를 여는 것. 27일 오후 8시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다. 이름도 ‘월드 오케스트라’다. ‘월드 오케스트라’에는 각국 대표 오케스트라의 악장, 수석 연주자 등이 대거 참석한다. 에디오피아만 빼고 모든 나라에서 1명씩(영국은 2명) 총 21명이 함께하며 서울시립교향악단, 부천필하모닉, 코리안심포니, 유라시안필하모닉, 프라임필하모닉 등 국내 유수의 오케스트라 단원 60명과 호흡을 맞춘다. 지휘봉은 독일 라디오 필하모니 상임 지휘자인 크리스토프 포펜(위·54)이 잡는다. 평소 세계 평화에 큰 관심과 애정을 갖고 각종 평화 관련 콘서트를 지휘해 온 포펜은 자칫 중심이 흐트러지기 쉬운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에 특유의 온기를 불어넣고 최고의 집중력을 발휘할 작정이다. 이들은 로시니의 윌리엄텔 서곡을 시작으로, 전쟁의 종결을 찬미하는 프로코피예프의 종전찬가, 평화를 칭송하는 말러의 교향곡 5번 아다지에토, 그리고 브람스의 교향곡 2번을 연주할 예정이다. 첼리스트로 공연에 합류한 영국의 빅토리아 헤릴드(아래·22)는 “할아버지가 한국전쟁에 참전했다가 전사했다.”며 “콘서트를 계기로 갈수록 잊혀져 가는 참전용사들의 이야기와 평화의 중요성을 되새겼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지역명물 ‘음악실 녹향’

    지역명물 ‘음악실 녹향’

    대구역에서 교동시장 쪽으로 100여m를 가다 보면 왼쪽에 허름한 5층 건물이 보인다. 건물 입구에 ‘음악실 녹향’이란 간판이 걸려 있다. 녹향은 1946년에 문을 연, 우리 나라 최초의 고전음악감상실이다. 녹향 대표 이창수(90)옹은 대구역 앞의 음향기기상에서 일하다 클래식 선율에 빠져 음악감상실을 차렸다. 녹향은 한국전쟁이 나면서 명소가 되었다. 양주동, 유치환, 양명문, 최정희 등 당대 최고의 예술인들이 하루종일 이곳에서 예술과 인생을 이야기했다. 이중섭은 한쪽 구석에서 담배 은박지에 그림을 그렸다. “가곡 ‘명태’의 가사를 쓴 양명문 선생은 술만 한 잔 마시면 ‘나는 명태’라며 사람들 앞에 나서거나, 아는 곡이 흘러나오면 지휘자 흉내를 내곤 했다.”고 이 옹은 회상했다. 녹향은 ‘녹음처럼 음악의 향기가 우거지라’는 뜻에서 지었다. 녹향은 1980년대부터 내리막길을 걷는다. 대학생 등 젊은이들이 팝송을 듣기 위해 DJ가 있는 음악다방으로 발길을 돌렸기 때문이다. “2000년대 들어선 하루종일 축음기를 돌려도 손님은 노인 1, 2명이 고작”이라고 한다. 경영난도 심해져 한 달에 30만원 하는 건물 임차료도 감당하기 힘들 정도다. 어려움에 처한 녹향을 살리려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 한국의 대표적인 아티스트들이 초청강연에 나선 것이다. 대구그랜드심포니오케스트라(단장 박향희)는 6월1일부터 이달말까지 매일 저녁 7시30분 녹향 음악감상실에서 ‘아티스트 - 녹향으로 가다’ 이벤트를 펼치고 있다. 이번 행사에서는 아티스트들이 일일 DJ로 변신한다. LP나 CD로 음악을 들으면서 그들의 음악적 견해와 철학을 들려주게 된다. 주요 아티스트들로는 첼리스트 정명화, 피아니스트 강충모, 테너 엄정행·하만택·김남두, 작곡가 이영조·임주섭·이철우, 지휘자 이일구 등이다. 모두 무보수로 행사에 참가하고 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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