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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낙동강 을숙도 생태공원 조성

    세계적 철새도래지인 부산 사하구 을숙도 일대가 생태체험학습장 등을 갖춘 생태공원으로 조성된다.부산시는 내년부터 2013년까지 965억원을 들여 14.5㎢에 달하는 을숙도를 습지공원, 자유이용지역, 보호구역 등 3개 영역으로 나눠 생태공원으로 조성하는 ‘을숙도 생태공원 기본계획’을 마련했다고 2일 밝혔다.이 계획안에 따르면 을숙도의 상단부는 습지공원으로 조성한다. 81만㎡ 면적의 나대지에 갈대와 양서류 서식지 등으로 이뤄진 ‘수로 네트워크’와 4.5㎞에 달하는 흙길과 산책로 등을 조성한다. 또 수심 1~1.5m인 보트 호수와 카누 호수를 만들어 청소년 체험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8월엔 방콕 탈출 시원한 국악 속으로

    8월엔 방콕 탈출 시원한 국악 속으로

    화통한 소리와 시원한 몸짓으로 여름의 더위를 날릴 국악 공연이 새달에 줄줄이 이어진다. 세계가 인정한 우리 공연예술의 정수를 체험하는 시간도 있어 더욱 좋다. ●세계가 인정한 우리의 보물을 만나봐 국립국악원은 11~14일 서울 서초동 예악당에서 ‘세계 무형유산과 함께하는 청소년 여름음악회’를 연다. 유네스코 인류구전 및 무형유산걸작(세계무형유산)에 선정된 ‘종묘제례악’과 ‘판소리’를 한 무대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이다. 악(), 가(歌), 무(舞)가 결합된 조선 궁중음악인 종묘제례악은 국립국악원의 대표 레퍼토리로, 정악단과 무용단의 단원 70여명이 꾸미는 웅장한 무대이다. 해학과 풍자가 있는 판소리 무대는 심청가의 ‘뺑파심술’(11일), 수궁가 중 ‘범 내려온다’(12일), 흥보가 중 ‘화초장’(13일), 춘향가의 ‘어사출또’(14일) 등 청소년이 쉽고 재미있게 들을 수 있는 대목으로 꾸몄다. 김영운 한양대 교수의 해설로 진행되는 공연에는 ‘화동정재예술단’의 궁중무용 포구락, 국악실내악단 ‘소리누리’의 무대 등도 펼쳐진다. 20~21일에는 온가족이 함께하는 시간도 마련했다. 5세 이상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이 함께 즐기도록 만든 ‘2009 가족국악어깨동무’이다. 야외공연장 별맞이터에서는 아이들이 우리 음악을 더욱 친근하고 즐겁게 느낄 수 있도록 ‘아빠엄마와 함께 배우는 공연관람예절’, ‘우리민요 불러보기’, ‘탈춤 배우기’ 순서로 진행한다. 동화 ‘아기돼지 삼형제’를 바탕으로 한 국악뮤지컬 ‘아기돼지 꼼꼼이’를 우면당에서 관람하는 시간이 이어진다. 공연 관람 신청은 국악원 홈페이지(www.gugak.go.kr)에서 선착순으로 받으며, 당일 현장 구매도 가능하다.(02)580-3300 ●눈높이에 맞춰 즐겨봐 남산 국립극장은 11~21일 청소년 공연체험 프로그램 ‘국립극장 고고고!-보고, 듣고, 즐기고’를 준비했다. 현장 체험학습, 수학여행 단체를 대상으로 한 맞춤형 체험프로그램을 여름방학을 맞은 초·중학생을 위한 특별공연으로 마련했다. 교과서에서 본 ‘별주부전’, ‘시집가는 날’ 등 작품들을 무대 위에서 만난다. 무대 뒤 모습을 보는 백스테이지 투어, 박물관 관람 등도 연계돼 있다. 11~14일은 중학생을 위한 공연으로, 음악교과서에 있는 대표적인 민요곡을 연주하고 연극 ‘시집가는 날’을 무대에 올린다. 19~21일은 초등학교 4~6학년 음악교과서에 수록된 민요곡 연주인 국악실내관현악 ‘소리여행’과 2학년 국어 교과서에 담긴 희곡 ‘별주부전’으로 구성했다. (02)2280-4114 마포문화재단은 15~18일 마포아트센터 플레이맥에서 ‘톡! 톡! 신나는 국악’을 펼친다. 국악을 친숙하게 느끼도록 기획한 것으로, 170석 규모의 소극장에서 체험공연 형식으로 진행한다. 오전에는 초등학생을 위주로 한 교과서 음악·동요를 연주하고, 오후에는 중·고등학생을 위한 교과서와 게임 음악, 가요 등을 국악기로 들려준다. ‘보고 듣고 즐기는’ 수준 높은 음악회를 만들기 위해 여성연주자들이 모인 8인조 국악그룹 ‘다스름’이 무대에 나선다. (02)3274-8600.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외국 수학여행단 유치로 불황 돌파

    외국 수학여행단 유치로 불황 돌파

    지난 28일 서울 명동의 문화교류·관광정보센터. 강의실에선 아오모리·아키타·니가타·후쿠시마 등 일본 동북지역에서 건너온 8개 학교 14명의 교직원들이 안내원의 유창한 일본어에 귀를 기울였다. 안내원은 운영시간과 주변 관광지, 편의시설 등을 세세하게 일러줬다. 이 센터는 일본학생들이 서울을 방문할 때 ‘자주학습(自主學習·현장학습)’을 위한 본부로 쓰인다. 아키타현 유자와 고등학교의 시바타 미치코(45) 부장교사는 “올가을 당장 졸업반 학생 8명을 인솔해 방문하기로 했다.”며 만족스러워했다. 세계적 불황과 신종플루로 국내 지역경제가 침체에 빠져든 가운데 지방자치단체들이 앞다퉈 해외 청소년 수학여행단 유치에 뛰어들고 있다. 청소년여행 세계시장은 한해 1360억달러(약 168조 3272억원) 규모로 국제 여행객의 20%를 차지하는 블루오션으로 꼽힌다. 29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수학여행단은 2만 6000여명으로 서울시가 8000여명을 유치했다. 일본 고교 수학여행단의 경우 3박4일 일정에 1인당 평균 105만~157만의 항공비와 체재비, 59만원의 쇼핑비를 지출해 경제파급 효과는 예상을 뛰어넘는다. 서울시 산하 서울관광마케팅의 임우진 대리는 “지난 23일 일본 미야자키를 방문해 진행한 현지설명회가 성황을 이뤘다.”면서 “27일부터는 서울에서 3박4일 일정으로 일본 동북 8개 지역 학교 교직원 대상의 팸투어를 열고 있다.”고 말했다. 팸투어에선 서울여행의 강점인 무비자 입국과 근접성, 문화·정보기술·공연·영어마을 체험 등이 강조됐다. 또 민속촌과 한옥마을, 경복궁 등 문화시설 외에 인사동, 코리안하우스, 뮤지컬 ‘점프’가 소개됐다. 임 대리는 “일본에선 고교 1학년 때 수학여행지를 결정한 뒤 비용을 저축하고 고교 2학년 가을에 여행을 한다.”면서 “이들이 한국의 영어마을 체험과 학생간 인적 교류에 관심을 보여 최근 맞춤프로그램을 내놨다.”고 밝혔다. 반응은 폭발적이다. 2007년 1604명에 불과했던 서울시 유치 수학여행단은 지난해 8023명, 올 6월까지 벌써 6213명에 이른다. 이들 대부분은 ‘수학여행’ 문화를 지닌 일본과 싱가포르·중국 등 중화권 학생들로, 일본 학생이 80~90%다. 일본 야마가타현 조호쿠 고교의 경우 지난달 500여명의 학생들이 전세기 3대에 나눠타고 서울을 찾았다. 팸투어에 참가한 아오모리현 산본기농고의 사토 아키오(49) 부장교사는 “한국을 쇼핑과 식사 등을 즐기는 관광지로만 알았는데 청소년을 위한 체험학습장이 많이 숨어 있었다.”며 놀라워했다. 그는 “신종플루 확산은 간사이와 수도권 등 일부 지역에 한정된 문제”라고 강조했다. 한편 전남도는 지난 22일 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중·일 수학여행단 유치협의회를 발족했다. 외부전문가를 영입해 매뉴얼과 마케팅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경북도는 최근 영주 선비촌에 싱가포르 수학여행단 4000여명, 서라벌 한·중 청소년교류캠프에 중국 학생과 교사 200여명을 각각 유치했다고 밝혔다. 강원 춘천시의 경우 올 상반기 해외 수학여행단 유치인원이 1974명을 넘어섰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방문인원은 지난해보다 5배 이상 많은 4000여명에 이를 전망이다. 다음달 세계도시축전이 열리는 인천도 축전 기간에 1000여명 규모의 태국 수학 여행단을 받기로 하는 양해각서를 태국 교육부와 교환했다. 전국종합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강서 “20개 자치회관서 방학을 알차게”

    강서 “20개 자치회관서 방학을 알차게”

    서울 강서구가 여름방학을 맞은 어린이들에게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동별 체험학습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23일 강서구에 따르면 20개 자치회관별로 파주영어마을, 강화달빛마을, 애벌레 생태학교 등 다채로운 체험학습 프로그램을 준비했다는 것이다. 구는 어린이들이 도시생활에서 접하기 어려운 다양한 체험을 하도록 하기 위해 체험학습을 직접 보고 만들고 수확하는 맞춤형 프로그램으로 꾸몄다고 덧붙였다. 구는 또 지역 내의 인적·물적 자원을 연계한 체험학습이 자치회관 중심의 지역공동체 형성에도 이바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20개 자치회관에서 준비한 프로그램으로는 울창한 숲속에서 삼림욕도 즐기고 다양한 풀벌레 등 곤충을 관찰하고 직접 벌레모형을 만들어 보는 ▲화곡1·2동의 광릉수목원 ▲화곡4동의 애벌레 생태학교, 장차 천문 과학자를 꿈꾸는 아이들이 밤하늘의 별자리를 관찰하는 ▲우장산동의 송암 천문대 체험, 어른들이 심은 농작물을 직접 캐보고 따보며 수확하는 기쁨을 맛볼 ▲가양1동과 공항동의 강화 달빛마을의 순무 버섯따기, 부모들의 어릴 적 방학생활 등을 체험하는 ▲가양2동의 외갓집 체험마을 등이다. 참여를 원하는 어린이들은 각동 주민센터에 직접 신청하면 되고, 참가비는 체험별 1인당 5000원에서 1만원이다. 지난 2007년부터 운영해 온 체험학습은 여름 및 겨울방학동안 어린이들과 학부모들이 기다리는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그동안 나도 조종사 체험, 새터민 어린이 한옥마을 체험, 어린이 박물관 족장회의 체험, 국회배지 만들기 및 의정체험, 김포 덕포진박물관 옛날교실 체험 등이 인기를 끌었다. 전차동 자치행정과장은 “많은 돈이나 시간을 내기 힘든 학생들을 위해 자치회관에서 다채로운 체험학습 프로그램을 준비했다.”면서 “참가자들이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고, 꿈과 창의력도 쑥쑥 자라는 소중한 시간이 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전남 폐교 자연체험학습장 ‘유명무실’

    폐교를 활용해 조성한 자연관찰체험학습장이 사후 관리 부실로 제구실을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20일 전남도교육청과 일선 교육청 등에 따르면 청정 자연 생태를 보고 즐길 수 있는 체험학습장이 순천, 나주, 구례, 장흥, 무안 등 도내 5곳 폐교에 조성했다. 그러나 올해는 현재 이날까지 이용자가 7800여명에 그치고 있다. 초등학생(유치원생 포함)이 7000여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중학생과 일반인은 각각 230여명과 610여명에 불과하다. 최근 3년 간 이용객도 연간 1만~1만 5000여명으로 도내 초·중학생이 22만여명에 이르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학생들로부터 외면받는 셈이다. 학습장에는 야생화 단지와 수생식물, 암석원, 환경교육관 등이 들어서 있으나 수년 간 재투자나 보수, 리모델링이 이뤄지지 않아 ‘무늬만 자연학습장’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대부분 학습장 시설이 낡거나 각종 야생화 단지, 특용작물 등이 말라죽는 등 근본적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실제로 지난해 5곳에 지원된 예산은 모두 1억 900여만원으로 대부분 전기, 수도, 전화요금, 일반운영품 구입비 등이다. 학습장별 시설유지 보수비는 고작 330여만원이다. 게다가 학습장이 있는 곳이 모두 교통이 불편한 오지 폐교이기 때문에 통학버스가 없는 학교는 이용하기도 쉽지 않아 찾는 학생들이 많지 않다. 학습장 관리도 1명만이 하고 있어 방문 학생을 상대로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교육이 불가능한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도 교육청 관계자는 “방치된 폐교를 활용하는 차원에서 시작한 사업인 만큼 많은 예산과 인력을 들여 학습장 시설을 활성화하기가 쉽지 않은 형편”이라면서 “계속적인 운영 여부 등 근본적인 대책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무안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新아시아시대-성장의 원천] 美교육과 어떻게 다른가

    “우리도 미국교육에서 배우고 미국도 우리교육을 보고 배워야 합니다.” 가톨릭대 교육학과 성기선 교수는 지난해 미국 연수 시절 깜짝 놀랐다. 여기저기서 한국의 수학·과학 교육을 벤치마킹하고 싶으니 도움을 달라는 요청이 들어왔기 때문이다. 성 교수는 “한국 학생들의 학력이 높은 게 사실이고 압축적인 교수 방법에 나름의 장점이 있는 것도 엄연한 사실”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경우 다양한 인종과 계층의 학생들이 각자 수준과 취향에 맞는 수업을 선택해 듣기 때문에 전체 학력을 한꺼번에 끌어올리는 게 상당히 힘들다.”고 했다. 그러나 분명히 미국 교육에서 배울 점도 많다고 했다. 성 교수는 “미국은 경쟁에서는 떨어지지만 협력학습·체험학습 같은 것들이 잘되어 있다.”며 “결국 이런 것들이 사회 전체의 문화수준이나 인식수준을 높이고 삶을 풍요롭게 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했다. 미국에서 어린 시절부터 공부한 조기유학생들도 비슷한 얘기를 했다. 초등학교 때 미국으로 떠난 회사원 김모(30)씨는 한국과는 달리 협력학습이 강조됐던 점이 인상깊었다고 했다. 김씨는 “한국에선 게임을 해도 상대를 밀어내고 내가 자리를 차지하는 식이었는데 미국에선 팀이 협력해서 목표를 완성하도록 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했다. 또 “입시에 대한 부담이 적다 보니 주변 친구들을 잠재적인 경쟁자나 이겨야 할 대상으로 보지 않게 되더라.”고 했다. 중학교 2학년 때 미국으로 떠난 박모(32)씨는 교육방식의 차이를 지적했다. 박씨는 “수학수업을 할 때도 교사가 문제 하나를 내면 학생들이 각자 나는 이 방법이 가장 논리적이라고 생각한다는 식으로 발표를 했다.”고 소개했다. 정답을 도출하는 시간은 느리지만 그런 과정에서 창의성을 기를 수 있었다는 얘기다. 교육방식이 다르니 성적 표기방법도 다르다. 학생들은 시험 성적을 등급으로 받지만 등수에 대한 스트레스는 없다. 또 교사들의 서술형 평가가 학생을 평가하는 주요 잣대가 된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자원 봉사로 뜻 깊은 여름방학 보내세요

    서울 영등포구가 여름방학을 맞아 중·고교생들의 자원 봉사활동 지원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영등포구는 28일부터 31일까지 4일간 여름방학 청소년 자원봉사를 위한 복지순례 및 환경순례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15일 밝혔다. 복지순례 프로그램의 경우 자원봉사의 기본 자세를 배우고, 장애체험, 독거노인 도시락 배달 등을 통해 봉사 경험이 부족한 청소년들에게 봉사의 기본자세와 경험을 쌓게 된다. 환경순례 프로그램에서는 지역의 공원 탐방과 환경미화, 한강 정화활동, 숲교육 및 체험학습 등을 통해 환경의 소중함을 배우고 봉사활동을 체험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구는 또 다음달 12일부터 21일까지 자원봉사활동 이용자제작콘텐츠(UCC)와 자원봉사 현장 취재 등 봉사활동 현장을 알리고 체험하는 자원봉사홍보단 활동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다음달 17~18일에는 청소년과 장애인이 함께 강원 홍천군으로 캠프를 떠나는 ‘장애인과 함께하는 세상밖으로’ 프로그램이 실시된다. 캠프에서는 청소년들이 장애인과 함께 팀을 이뤄 합숙생활과 다양한 도전프로그램을 체험하며 서로를 이해하는 시간을 갖게 된다고 구는 설명했다.여기에 구는 각 동주민센터를 통해 야간에 지역을 순찰하는 자율방범 체험활동, 어르신 말벗도우미, 깨끗한 마을만들기, 경로당 청소, 풍물공연 등 동별 특성에 맞는 다양한 봉사활동에도 참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자원봉사 프로그램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영등포구 자원봉사센터(02-2670-3597) 및 동주민센터로 문의하면 된다.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민선 4기 남은 1년 이렇게] 김재현 강서구청장

    [민선 4기 남은 1년 이렇게] 김재현 강서구청장

    “김포공항 때문에 규제받고 있는 ‘고도제한 완화’를 위해 남은 1년을 걸겠습니다.” 김재현 강서구청장은 15일 민선4기 구청장의 남은 과제에 대해 거침없이 말을 쏟아냈다. 김 구청장은 “서울에 하나밖에 없는 공항 때문에 강서구 면적의 97%가 고도제한을 받고 있다.”면서 “완전한 고도제한 해제가 아니라 획일적인 규제를 현실에 맞게 수정해 획기적인 강서 발전의 발판을 만들 수 있도록 뛰겠다.”고 강조했다. ●남은 1년에 미래 발전의 발판 구축 강서구에 김포공항이 자리한 지 벌써 33년째. 1977년 개항한 김포공항은 결국 지역발전의 손발을 꽁꽁 묶은 꼴이 됐다. 구 총면적 41.1㎢의 97.3%에 이르는 40.3㎢가 공항 고도지구 및 공항시설 보호지구로 지정됐기 때문이다. 김 구청장은 “한강 바로 건너편에 지어지는 상암 디지털미디어시티(DMC) 랜드마크 타워가 133층에 640m이고 용산 랜드마크 603m, 제2롯데월드 555m 등 그 지역을 상징하는 멋진 초고층 빌딩들이 들어서고 있지만, 첨단 산업과 주거단지로 조성되는 마곡지구의 빌딩 최고 높이는 겨우 57m”라면서 “같은 서울 하늘 아래, 아니 한강을 사이에 두고 벌어지는 이런 지역 차별에 대한 보상이 절실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강서구 개화산의 높이가 123m, 우장산 98m, 봉제산 112m 등 기왕에 높은 자연 지형물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활주로 주변에는 반경 4㎞ 이내 건축물 높이를 57m로 제한하는 것은 누구도 이해할 수 없는 탁상행정의 표본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강서구는 정보기술(IT)과 생명공학(BT), 나노기술(NT) 분야의 첨단산업단지와 워터프런트, 호텔, 위락시설 등이 들어서는 마곡지구의 성공적인 개발을 위해서도 고도제한 완화는 꼭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김 구청장은 “서울의 마지막 노른자위 마곡지구가 강서 발전의 촉매제 역할을 하도록 몇백미터는 아니더라도 개화산 높이인 123m까지는 고도제한이 완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기념관, 체험학습원 등 잇따라 개원 숨가쁘게 달려온 1년6개월에 대한 소회에 대해 그는 “오로지 주민을 위해 앞만 보고 밤낮을 가리지 않고 달려와 이제 성과가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고 말했다. 조선시대 화가 정선을 기리는 ‘겸재 정선 기념관’, 무허가 건물과 무단 경작지를 없애고 만든 봉제산 자연체험학습원, 전국 처음 개국한 강서 IPTV 등 노력이 결실로 나타나고 있다. 김 구청장은 “우장산 생태육교, 구립 장애인·보훈회관 건립, 영·유아 플라자 건립 등이 마무리되면 서울에서 가장 살기 좋은 지역으로 탈바꿈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과학체험학습장 ‘키즈모터쇼’ 10일 개관

    어린이에게 창의적 과학정신을 심어 주는 자동차 과학 체험학습장인 ‘키즈모터쇼’가 10일부터 8월23일까지 서울 양재동 aT센터 제1전시장에서 열린다. 자동차 운행 원리에 대한 과학 지식과 어린이 교통안전 교육, 신나는 운전 체험까지 교육과 놀이를 한 자리에서 즐길 수 있도록 프로그램이 구성돼 있다. 교통안전교육을 수료한 어린이들에게는 어린이 운전면허증을 무료로 발급해 준다. 자세한 정보는 키즈모터쇼 홈페이지(http://www.kidsmotor.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 [현장 행정] 금천구 어린이 비만예방사업

    [현장 행정] 금천구 어린이 비만예방사업

    지난달 27일 금천구청 보건소. 초등학생들이 즐거운 표정으로 한 줄로 서서 자신의 차례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아이들은 ‘비만복’을 입고 뚱뚱한 몸의 불편함을 체험하고, 시야가 어지러워지는 특수 안경도 써보며 가상 음주체험도 해 본다. 옆에 있던 지도 교사들이 체험의 의미를 하나하나 설명하며 건강의 중요성을 일깨워준다. 이날 행사는 금천구가 보건복지가족부와 함께 전국 최초로 시행한 어린이 비만예방 건강체험학습관 ‘위투 레인보우 스쿨’. 초등학생 이하 어린이와 그 가족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비만 예방도 신나고 즐겁게 전시관 전체가 무지개를 응용해 7가지 색깔의 주제로 꾸며진 이날 행사는 각각 ▲비만예방 어린이드라마 ‘튼튼번개파워’(빨강) ▲비만으로 인한 신체변화와 비만옷 입어보기(주황) ▲비만예방 어린이 동화책 대여 및 포토존(노랑) ▲위투송·위투체조 배우기(초록) ▲식품구성탑·간식 칼로리 알기(파랑) ▲유산소 운동 강습 및 올바른 식단을 위한 ‘뚱뚱이와 홀쭉이’ 체험(남색) ▲체지방 측정 및 전문영양사의 상담 프로그램(보라) 등으로 이뤄졌다. 같은 시간 보건소 바로 옆 금나래아트홀에서는 비만예방을 위한 가족뮤지컬 ‘똥장군 구리구리’가 열렸다. 건강한 똥을 뜻하는 주인공 ‘건똥이’가 똥의 왕국을 되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담은 모험 이야기다. 연극을 보러 온 아이들이 50분간 공연을 보며 웃고 소리치다 보면 건강의 중요성을 자연스레 깨닫고 돌아가도록 구성했다고 구청의 신동훈 언론담당은 설명했다. 김근태 건강증진과장은 “비만은 나이가 들수록 교정이 어렵고 몸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6~12세 사이에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이번 행사는 금천구가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아동·청소년이 행복한 꿈나무 프로젝트’(이하 ‘꿈나무 프로젝트’)의 하나다. 현재 금천구는 구민들의 흡연, 폭음, 비만, 고혈압, 당뇨 등 생활습관성 질환 유병률을 낮추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 구는 장기적으로 이런 지표들을 서울지역 자치구 중 최저 수준으로 낮춰 전국 최고의 ‘건강도시’로 육성하겠다는 생각이다. ●만성질환 낮추기 위한 첫 걸음 이를 위해 현재 ▲대학생들과 함께하는 식품안전보호구역 지킴이 활동 ▲식중독·전염병 예방을 위한 건강인형극 ‘깨끗한 손, 건강한 손’ 공연 등의 활동도 지속적으로 펼쳐가고 있다. 한인수 구청장은 “세살 버릇이 여든 간다는 말처럼 어린시절부터 건강습관이라는 ‘첫 단추’를 잘 맞춰야 평생 행복을 지켜갈 수 있다.”면서 “구를 전국 최고의 건강도시로 만들기 위해 모든 정책적 배려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민선 4기 남은 1년 이렇게] 문병권 중랑구청장

    [민선 4기 남은 1년 이렇게] 문병권 중랑구청장

    ‘면목선 경전철 노선 확정, 중화·상봉재정비촉진사업 본격화, 서울의료원 착공’ 지난 3년여간 지역 숙원사업을 하나하나 해결한 문병권 중랑구청장이 올해는 개발·교통·교육 인프라 확충에 나선다. 문 구청장은 7일 “결실을 눈앞에 두고 있는 사업들을 잘 다듬고 마무리해 기대한 만큼의 성과로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그는 30여년 공직 경험을 바탕으로 ‘일을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를 정확히 아는 구청장’으로 평가받는다. ●중랑천에 이화교·겸재교 건설 중랑구는 올해 도심재정비 사업을 통해 상봉동 일대를 상업·업무·문화 복합기능을 지닌 서울 동북권 중심거점지역으로 만들기로 했다. 문 구청장은 “상봉 재정비촉진지구를 도시경관과 디자인이 어우러진 고품격 도심으로 개발하기 위해 연내에 촉진계획을 결정고시하고 2010년까지 구역별로 조합설립을 인가할 것”이라면서 “2011년부터는 본격적으로 구역별 사업시행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했다. 중랑구는 또 중화 재정비촉진지구가 친환경 수변도시로 확정됨에 따라 지난달 4일 촉진계획을 결정고시했다. 사업시행 인가를 받는 대로 중화지구 촉진1구역을 뉴타운 사업추진의 동력으로 삼기로 했다. 교통환경 개선에도 박차를 가한다. 문 구청장은 “지역 개발을 위해선 무엇보다 교통망 확충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2015년 개통을 목표로 내년 청량리~신내동간 경전철사업의 민간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또 중랑천에 이화교와 겸재교를 새로 만들고 연결도로를 확장해 교통 여건을 개선한다. 북부간선도로의 원활한 진·출입을 위해 신내 IC~구리시계 도로확장 공사도 연말까지 끝낸다. 신내길~능산길 연결도로를 확·포장해 신내2·3택지지구와 능마을 주민들을 위한 도로망도 만든다. ●면목 기숙형 공립고교 설립 지원 교육도시 조성도 적극 지원한다. 이를 위해 교육경비 보조금을 2007년 24억 7000만원에서 2008년에는 48억원으로 대폭 늘리고 올해는 12억원을 더 확충해 총 60억원을 본예산에 편성했다. 아울러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80억원 이상을 학교에 지원할 방침이다. 면목 기숙형 공립고등학교 설립을 지원해 우수한 인재를 유치할 수 있는 명문학교로서의 기반을 만들고 자율형 사립고 유치를 통해 교육환경의 질적 향상도 꾀하고 있다. 문 구청장은 “원어민과 함께하는 ‘중랑꿈나무 영어캠프’ 운영을 통해 학생들의 영어구사 능력을 끌어올리고 묵현·중곡초등학교에 이어 올해는 상봉초등학교에도 영어체험학습센터를 세우겠다.”고 말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강서 봉제산 자연체험학습원 탈바꿈

    강서 봉제산 자연체험학습원 탈바꿈

    무허가 건물과 무단 경작으로 방치됐던 서울 강서구 봉제산이 오감체험 자연학습원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강서구는 6일 봉제산 자연체험학습원 1단계 공사를 끝내고 새롭게 문을 연다고 이날 밝혔다. 공원 전체면적 2만 3171㎡ 중 1단계 사업으로 1만 2500㎡의 공사를 마쳤다. 나머지 2단계 사업 1만 671㎡는 실시설계 용역 중이며, 무허가 건물 거주민들의 이주가 끝나는 내년 3월부터 착공할 예정이다. 김재현 구청장은 “깨끗하게 정돈된 봉제산은 강서 주민의 새로운 쉼터와 운동코스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동네 야산을 자연체험 거점으로 가꿔 모든 주민들이 건강하고 활기찬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연간 120여만명 이용… 통행로 정비 “눈살을 찌푸리게 했던 쓰레기와 무허가 건물들이 없어지고 , 위험한 산책로도 멋지게 정비됐다.”면서 “동네 뒷산인 봉제산이 아름다고 멋진 공간으로 다시 태어나 너무 기쁘다.”고 권영순(58·화곡본동)씨는 말했다. 하루 3000여명, 연간 120여만명이 찾는 봉제산은 대규모 성형수술을 마치고 멋진 모습으로 변신했다. 먼저 진입로를 바꿨다. 기존 도로와 산책로가 분리되지 않아 항상 사고위험이 많고 통행이 불편했다. 이번 정비공사로 차도와 인도를 분리했고, 새롭게 주차장 15면과 관리실·화장실도 만들었다. 또 온가족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체험공간이 자연체험학습원에 들어섰다. ▲향기수목원 ▲야생초화원 ▲관목식물원 ▲영농체험장 ▲놀이마당 등이다. 학습원 출입구에는 원형광장과 물레방아를 설치해 자연친화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향기수목원에는 산수국, 생강나무, 찔레나무 등 7종의 키작은 나무와 백리향, 구절초, 은방울꽃 등 초화류 13종 2200본의 향기 나는 식물을 모아 놓아 각각의 향기를 맡아 볼 수 있게 했다. 야생초화원에는 구절초, 복수초, 노루오줌 등 초화류 20종 9400본의 야생화를 모아 놓았다. 산과 들을 지나면서 한번쯤은 만났던 꽃들이 있는지 찾아보는 재미를 만끽할 수 있다. ●주민들 직접 씨 뿌리고 경작 체험 관목식물원에는 이른 봄에 피는 영산홍을 비롯한 낙엽관목류 16종 3400그루를 식재했다. 나무들의 이름과 특성을 배울 수 있는 공간이다. 특히 영농체험장은 주민들이 직접 콩·보리·감자·고구마·무 등을 심거나 씨앗을 뿌려 자라는 모습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2011년 완공… 볼거리·즐길거리 확충 또 놀이마당에는 그네, 미끄럼틀 등이 있는 조합놀이대와 앉음벽을 설치했고, 습지생태원은 기존 자연개천을 활용해 생태연못을 만들고 관찰데크를 설치했다. 자연체험학습원 2단계 사업에는 ▲다목적운동장 ▲무궁화원 ▲야외학습장 ▲산림욕장 ▲단풍나무원 ▲감성놀이마당 등 1단계 사업과는 달리 체험할 수 있는 공원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하해동 공원녹지과장은 “무단경작과 산림훼손 등으로 공원 본래의 모습을 잃고 있는 봉제산을 살리기 위해 자연체험학습원을 조성하게 됐다.“면서 “공사가 완전히 끝나는 2011년에는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가장 많은 자연친화적인 공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서울플러스] 외국인 전통문화 체험

    금천구(구청장 한인수)오는 11일 오전 10시부터 경복궁 및 전통문화 교육기관에서 ‘외국인 전통문화 체험학습’을 진행한다. 가산동 자치회관 한국어교실에 재학 중인 외국인과 결혼이민자 가족 등 40명을 대상으로 다도체험, 한복 입어 보기, 인사예절 배우기, 민화 그리기 등을 체험하는 시간을 갖는다. 자치행정과 2627-1054.
  • 돼지고기 식문화 체험단 출범

    선진크린포크의 온라인 브랜드카페 ‘선진크린포크의 해(亥)뜨는 마을’은 올바른 돼지고기 식문화 알리기 활동을 위한 체험단 ‘포크리에 1기’를 출범시켰다고 5일 밝혔다. 포크리에는 돼지고기를 나타내는 영어 ‘포크’와 ‘소믈리에’의 합성어이다. 체험단은 3개월 동안 공장 견학·가족이 함께하는 체험학습 프로그램 등을 경험하게 된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엄마와 읽는 동화] 할머니는 알도 못 낳잖아요!/안선모

    [엄마와 읽는 동화] 할머니는 알도 못 낳잖아요!/안선모

    “아함! 잘 잤다!” 뽕나무 그늘 밑에서 낮잠을 자던 거위 꾸룩이는 입이 찢어져라 하품을 했어요. 하품을 하다 문득 아래쪽을 보니 아랫배가 불룩했어요. “어, 이상하다. 배가 고픈데 왜 배가 불룩 나왔지?” 꾸룩이는 고개를 휘휘 돌려 할머니를 찾았어요. 할머니는 빨갛게 녹슨 펌프 정수리에 마중물 한 바가지를 붓고 있었어요. 꺼억꺼억. 펌프에서는 트림하는 듯한 소리만 나왔어요. “할머니, 힘 좀 내봐, 힘 좀. 나 목 마르단 말이야.” 꾸룩이가 뒤뚱뒤뚱 다가가 할머니를 채근하였어요. “오냐, 오냐! 애써 보마.” 할머니의 깊게 파인 이마 주름살 사이로 또글또글 땀방울이 굴러갔어요. 할머니는 있는 힘을 다해 펌프질을 했어요. 펌프는 계속 쪼륵쪼륵 잔기침만 해댔어요. 하지만 잠시 후 콰륵콰륵 긴 기침을 토해 내더니 땅속 깊은 곳에서 잠자고 있던 물을 끌어올렸지요. 양동이 허리까지 물이 차오르자 꾸룩이는 긴 부리를 집어넣어 꾸룩꾸룩 물을 들이켰어요. “할머니, 밥 언제 줄 거야? 빨리 서둘러. 나 배 고프단 말이야.” 꾸룩이는 부엌에 들어가 할머니 등을 콕콕 찔렀어요. “오냐, 오냐! 서둘러 보마.” 할머니가 눈을 비비며 아궁이에 불을 집어넣고 있는 사이, 꾸룩이는 이 밭 저 밭을 다니며 상추를 뜯어먹었어요. 그랬더니 배가 조금 불렀어요. “꾸룩아, 밥 먹자, 얼른 오렴.” 꾸룩이는 어기적어기적 작은 툇마루로 올라갔어요. 할머니가 댓돌을 놓아주어서 쉽게 올라갈 수 있었어요. “에이, 반찬이 이게 뭐야?” 꾸룩이가 상을 흘낏 보며 말했어요. 꾸룩이는 반찬 투정이 아주 심해요. 할머니가 싱긋 웃으며 생선 한 젓가락을 집어 올려 꾸룩이 입에 넣어 주었어요. “꾸룩아, 이것 좀 먹어 봐라. 너 주려고 내가 아껴둔 거다.” “에이, 맛도 없잖아.” 꾸룩이의 말에 할머니는 그저 빙그레 웃기만 했어요. 투정도 잘 부리고, 게으르고, 버릇은 없지만 그래도 꾸룩이가 있어서 할머니는 외롭지 않아요. “어, 갑자기 배가 아프네. 할머니, 나 배 아파!” 꾸룩이가 뽕나무 밭으로 내려가 납작 엎드렸어요. 앗,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이죠? 갑자기 뱃속에서 뭔가가 꾸물꾸물 대더니 커다란 알이 쑥 나오는 게 아니겠어요? ‘이게 뭐지?’ 꾸룩이는 덜컥 겁이 났어요. 그런 꾸룩이를 보며 할머니가 기특하다는 듯 등을 쓰다듬어 주며 말했어요. “이게 바로 알이라는 거다. 옛날옛날에 너도 이 알에서 태어났단다. 이 알을 품어 주면 아기가 태어나는 것이야.” ‘이 알을 품으면 아기가 나온다고?’ 꾸룩이는 갑자기 어른이 된 기분이 들었어요. 할머니가 고추밭에 김매러 간 사이, 꾸룩이는 자기가 낳은 알을 이리저리 쳐다보았어요. ‘그런데 도대체 이 알을 어떻게 품어야 하지? 이렇게? 아니면 저렇게?’ 꾸룩이는 알을 날갯죽지 속에 넣어 보기도 하고, 앞가슴에 넣어 보기도 하였어요. 그러다 꾸룩이는 겨우겨우 알을 품었어요. “꾸룩아, 밥 먹자.” 저녁 때가 되어 할머니가 불렀지만 꾸룩이는 들은 척도 하지 않았어요. 알을 잘 품어서 꼭 아기가 태어나는 것을 보고 싶었거든요. 어디선가 노랑나비가 날아왔어요. 꾸룩이는 나비를 쫓아가고 싶었어요. 하지만 꾹 참았어요. “할머니, 물 좀 갖다 줘.” 꾸룩이가 소리쳤지만 할머니는 아무 대답을 하지 않았어요. 꾸룩이는 할 수 없이 잠깐 자리를 떴어요. 물 먹으러 갔다 툇마루에 올라가 잠깐 놀다 오니 알이 감쪽같이 사라졌어요. 꾸룩이는 깜짝 놀라 여기저기 알을 찾으러 다녔어요. “네가 알 가져갔니?” “내가 뭣 때문에?” 수탉이 볏을 세게 흔들었어요. “너니?” “내가 뭣 때문에?” 토끼가 귀를 쫑긋하며 말했어요. 이틀 후, 꾸룩이는 또 알을 낳았어요. 그런데 참 이상한 일이에요. 꾸룩이가 잠깐 자리를 비울 때마다 감쪽같이 알이 없어지곤 하는 거예요. 꾸룩이는 마음속으로 굳게 결심을 했어요. ‘이제는 더워서 알을 낳을 수 없을 것 같아. 이게 마지막 알이야. 잘 품어서 꼭 아기를 태어나게 할 거야.’ 꾸룩이는 며칠 동안 물도 먹지 않고, 밥도 먹지 않고 그 자리에 꼼짝 않고 앉아 알을 품었어요. 갑갑했지만 꾹 참았어요. 장이 서는 어느 날 아침이었어요. 할머니가 소쿠리를 들고 나오며 말했어요. “꾸룩아, 장에 갔다 올 테니까 집 잘 보고 있어.” 꾸룩이는 이상한 느낌에 할머니가 들고 있는 소쿠리 쪽으로 달려가 그 안을 들여다보았어요. 소쿠리 안에는 커다란 알이 가득 들어 있었어요. “이, 이거, 혹시?” “그래, 맞아. 모두 네가 낳은 알이다. 장에 내다 팔려고 한단다.” “뭐라고요? 그러면 그 동안 내 알을 훔쳐 간 게 바로 할머니였단 말이에요?” “꾸룩아, 내 말 좀 들어봐. 그 알은 말이야. 아무 소용이 없어. 그래서 내가…….” 할머니 말이 다 끝나기도 전에 꾸룩이는 꽥꽥대며 소리소리 질러댔어요. “그 알 모두 내놓아요. 내 거예요.” “안 돼! 이 알은 줄 수 없어! 소용도 없는 알을 왜 달라고 하는 거야?” 할머니가 소쿠리를 등 뒤로 감추며 말했어요. 그 말에 꾸룩이는 화가 머리끝까지 솟구쳐 올랐어요. “뭐라고요? 소용이 없다고요? 그러는 할머니는 알도 못 낳잖아요. 나처럼 알도 못 낳으니까 샘나서 그러는 거죠?” “그, 그래. 나, 나는 알도 못 낳는 늙은이다!” 꾸룩이의 말에 할머니는 기운 없이 고개를 푹 숙였어요. “그 알들 내놓으란 말이에요, 당장!” 꾸룩이가 다가오자, 할머니는 재빨리 소쿠리를 머리에 이고 잰걸음으로 대문을 나갔어요. “네가 아무리 그래도 이 알은 줄 수가 없어!” 할머니 발걸음이 어찌나 빠른지 꾸룩이는 할머니를 도저히 따라갈 수가 없었어요. 할머니 모습이 사라지자 꾸룩이는 화가 나서 씩씩대며 할머니가 정성껏 만들어 놓은 밭을 죄다 헤쳐 놓았어요. 또 할머니가 아끼는 꽃들도 죄다 꺾어 놓았어요. 그래도 성이 풀리지 않아 꾸룩이는 꾸룩꾸룩 소리를 지르며 마당을 왔다 갔다 했어요. 해가 지고 별이 하나 둘 보이는데도 할머니는 돌아오지 않았어요. “치, 누가 걱정할까 봐. 나 혼자서도 잘살 수 있다고!” 꾸룩이는 숨겨 놓았던 알을 다시 품었어요. 그러니까 마음이 좀 가라앉았어요. “나는 아기를 낳을 거라고! 아기가 태어나면 할머니랑 안 놀 거야! 할머니는 없어도 된다고!” 말은 그렇게 했지만 꾸룩이는 자꾸만 불안한 마음이 들었어요. 여태까지 이렇게 오랫동안 혼자 있은 적이 한번도 없었거든요. 꾸룩이는 알을 마른 풀로 살짝 덮어 놓고 자리에서 일어섰어요. 아무래도 할머니를 찾아나서야 할 것 같았어요. 꾸룩이는 뒤뚱뒤뚱 마을길로 나갔어요. 저 멀리 어두운 길에서 허리가 굽은 그림자 하나가 느릿느릿 걸어오는 게 보였어요. 꾸룩이는 반가운 생각이 들어 뒤뚱뒤뚱 다가갔어요. 할머니 얼굴을 보자, 꾸룩이는 다짜고짜 소리를 버럭 질렀어요. “어디 갔다 이제 오는 거야? 나 혼자 하루 종일 놔두고! 밥도 안 차려 주고!” 할머니는 아무 말 없이 소쿠리에서 뭔가를 꺼내 땅에 내려놓았어요. “자, 네 신랑이다. 네 신랑을 데려오느라 이렇게 늦었어.” 깨룩깨룩. 소쿠리에서 나온 작고 볼품없는 하얀 거위가 시끄럽게 울어댔어요. “아무리 알을 품어도 혼자서는 아기를 낳을 수 없단다. 내년에는 아기들이 태어날 수 있을 거야.” 땅에 내려놓자마자 작은 거위 깨룩이는 꾸룩이 꽁무니를 졸졸 따라왔어요. 꾸룩이가 깜짝 놀라 도망을 치는데도 깨룩이는 아랑곳하지 않고 졸졸 쫓아왔어요. 뽕나무 밑에 오자 꾸룩이가 귀찮은 듯 말했어요. “쪼끄만 게 까불고 있어! 저리 가! 나는 알을 품어야 한단 말이야.” 꾸룩이의 말에 깨룩이가 한심하다는 듯 말했어요. “저런, 쯧쯧. 아직도 몰라요? 그 알에서는 아기가 태어날 수 없어요.” “뭐라고! 너도 할머니랑 똑같은 소리를 하는구나! 아무도 믿을 수가 없어!” “할머니가 하루 종일 장에 나와 앉아 그 알을 파느라 얼마나 고생했는지 알아요? 그게 다 누구 때문인데……. 신랑이 있어야 알에서 아기가 태어나는 거예요. 그래서 내가 온 거라구요.” 그러면서 꼬마 신랑 깨룩이가 꾸룩이 옆에 다가와 졸린 듯 눈을 감았어요. ‘아, 그랬구나. 난 그것도 모르고…….’ 꾸룩이는 할머니가 주무시고 있는 안방을 한참 동안 바라보았어요. 갑자기 눈물이 나오려고 해요. ●작가의 말 예전에는 동물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 그런데 시골살이를 하면서 동물들을 자세히 살펴보게 되었고 그들의 생활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되었다. 거위는 하지 때까지 열심히 알을 낳고 열심히 품는다. 신랑이 없으면 알에서 새끼가 태어날 수 없다는 것을 모르는 채. 장에 나가 꼬마신랑 깨룩이를 사오던 날, 거위 꾸룩이 얘기를 동화로 꾸며 보았다. ●약력 ▲월간 아동문예로 등단 ▲해강아동문학상(신인상), 한국아동문학상 수상 ▲‘마이 네임이즈 민캐빈’, ‘날개 달린 휠체어’,‘소리섬은 오늘도 화창합니다’, ‘우당탕탕 2학년 3반’, ‘딴 애랑 놀지 뭐’ 등의 작품집이 있음. ▲다음 카페 산모퉁이에서 자연과 동물 그리고 책을 주제로 다양한 체험학습을 하고 있음 ▲현재 인천연수초등학교 교사
  • 부산 글로벌빌리지 3일 개원

    영어교육 인프라 구축 등을 위한 ‘부산 글로벌빌리지(영어마을)’가 3일 개원한다. 개원식에는 허남식 부산시장과 설동근 부산시 교육감을 비롯해 지역 주요인사 5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2일 부산시에 따르면 시가 320억원을 들여 부산진구 부전동 옛 개성중 자리에 조성된 부산 글로벌빌리지는 1만 8718㎡의 부지에 지상 5층 규모의 행정동과 지상 4층의 체험학습동 2개동으로 조성됐다. 유럽풍의 이국적 분위기를 자아내는 체험학습동에서는 국제공항과 지하철역, 택시·버스정류소 등에 대한 다양한 간접체험을 하면서 영어를 배우도록 했다. 체험시설만 50여곳이다. 미국, 영국, 호주, 캐나다 등 영어권 4개국의 문화와 풍습을 소개하는 문화원도 갖춰져 시민과 학생들의 관심이 높으며 도심 한복판에 위치해 접근성이 뛰어나다. 글로벌 빌리지 정규과정은 2일과 5일짜리가 있으며 초등 6학년~중 2학년이 대상이다. 참가순서는 부산시교육청이 정한다. 수업은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실전 체험을 통해 몸으로 익히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친환경 농업의 세계로 초대합니다

    친환경 농업의 세계로 초대합니다

    자연 그대로의 청정경관을 자랑하는 경북 울진에서 친환경 농업의 세계가 활짝 펼쳐진다. 오염되지 않은 바다와 산, 하천에 동굴이 어우러진 울진군이 2005년에 이어 4년 만에 ‘세계 친환경 농업 엑스포’를 다시 선보인다. ‘친환경 농업! 자연과 인간을 지키는 생명산업’이라는 주제로 오는 24일 울진 왕피천 엑스포공원에서 막을 올리는 친환경 농업 엑스포는 8월16일까지 24일간 이어진다. 20여개국 친환경 유기농업 관련 단체와 정부기관이 참가한다. 엑스포 조직위는 각종 농업 정보를 단순히 보여 주는 방식에서 탈피, 농업·어업·임업과 관련한 문화·전시·공연·체험·학술·상품개발 분야의 체험 프로그램을 크게 보강했다. 행사장은 ▲희망의 숲 ▲지혜의 샘 ▲약속의 터 ▲생명의 뜰 ▲풍요의 강 등 5개 테마로 이뤄졌다. ‘희망의 숲’은 관람객들을 행사장으로 안내하는 공간으로 친환경 소재의 게이트와 소나무숲 산책로, 만남의 광장으로 구성됐다. ‘지혜의 샘’에는 주제전시관인 친환경 농업관을 비롯해 유기농기술관, 벼공원, 곤충생태체험학습관, 원예치료관 등이 설치됐다. 주제관에서는 각종 친환경 농산물을 전시하며 3차원 입체 영상을 통해 환경오염의 심각성과 유기 농산물의 중요성을 깨닫게 해준다. 곤충생태체험학습관에 가면 1만 2000여점의 국내외 희귀 곤충과 화석을 만날 수 있다. 나비 5000여마리가 춤을 추고, 한 그루에 최대 1700여개의 토마토가 달린 신기한 장면도 볼 수 있다. ‘약속의 터’에는 희귀종 등 116종 500여종의 어류가 전시된 국내 세 번째 크기의 수조관(면적 1970㎡, 수조량 911t)이 자리를 잡는다. ‘생명의 뜰’에는 야생화 관찰원을, 은어가 뛰어노는 왕피천에 마련될 ‘풍요의 강’에는 생태학습장을 조성해 자녀들과 함께 피서와 생태학습을 동시에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축제기간 내내 엑스포장에서는 공연과 체험 행사가 펼쳐진다. 주제 공연인 친환경 마당극을 비롯해 타악·사물놀이 상설공연, 해외민속공연 등 특별공연이 매일 열린다. 엑스포장을 찾으면 알뜰 피서도 즐길 수 있다. 엑스포 입장권 한 장을 소지하면 울진의 주요 관광지와 명승지, 온천장 등을 무료 또는 할인된 값에 이용할 수 있다. 울진의 관광 1번지인 성류굴 관람은 무료이고, 신라 고찰 불영사와 백암·덕구 온천장의 입욕료 등은 50% 할인받는다. 4년 전 엑스포에서 68만명의 관람객을 유치해 1229억원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냈던 조직위는 올 행사에 총 100만명의 국내외 관람객들이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엑스포 조직위원장인 김용수 울진군수는 “관람객들은 여태껏 어디에서도 보고 느끼고 체험할 수 없었던 자연 그대로의 세계를 맘껏 즐길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울진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양천 신월생태공원 용도 놓고 마찰음

    양천 신월생태공원 용도 놓고 마찰음

    자연형 생태공원으로 조성 중인 서울 양천구 신월생태공원 내에 기후변화의 심각성과 정부의 녹색성장 정책을 알리기 위한 대규모 체험학습관이 들어선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정부와 지자체가 지역주민들의 문화 인프라 구축 요구는 일축하면서 정부 정책을 홍보하기 위한 체험학습관 건립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는 불만이 나온다. 26일 서울시와 환경부 등에 따르면 시와 당국은 신월동 옛 신월정수장 부지에 들어설 ‘신월생태공원’(22만㎡·10월 완공 예정) 안에 400여억원을 들여 정부의 환경정책 홍보를 위한 ‘녹색성장·기후변화 홍보관’(가칭)의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 홍보관은 주로 초·중·고생을 대상으로 글로벌 기후변화 위기의 실태를 알리고 이에 대응하는 정부의 ‘저탄소 녹색성장’ 전략을 소개하기 위해 연면적 1만 5000㎡ 규모로 건립된다. 예산은 전액 국비로 지원되며, 현재 환경부와 기획재정부가 예산 규모 등을 놓고 막판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환경테마공원으로 지어지는 신월생태공원과 정부의 녹색성장 홍보관의 성격이 잘 맞는다고 판단해 건립을 추진하게 됐다.”며 “새해 예산이 책정되는 대로 공사를 시작해 늦어도 2011년 하반기까지는 문을 열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홍보관이 지어지면 신월생태공원과 맞물려 한국의 대표적인 환경교육 및 체험학습 장소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자연형 공원 내에 지역 숙원사업 대신 정부정책 홍보관을 짓는 데 대한 주민들의 불만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동안 지역 주민들은 생태공원 부지를 활용해 미술관, 문학관, 영어체험마을 등 문화 인프라 시설을 건립해 달라고 요청해왔다. 주민들의 이런 요구에 대해 당국은 “뉴욕의 센트럴파크처럼 공원 내에 인공 시설물을 최소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번번이 일축해 왔다. 양천구 관계자는 “지역 주민들은 ‘결국 정부 정책 홍보관을 짓기 위해 지금까지 공원 부지에 다른 시설을 못 짓게 해 온 것 아니냐.’는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고 지역 민심을 전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지역 주민들의 바람은 잘 알지만 과연 이곳에 미술관이나 영어체험마을 같은 시설을 지어 흑자 를 낼 수 있을지 냉정하게 생각해야 한다.”면서 “오히려 나중에는 ‘세금먹는 하마’로 공원 내 골칫거리가 될 수도 있는 만큼 (편의시설 건립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지자체 행사 관람… 학생이 봉?

    지자체 행사 관람… 학생이 봉?

    경기 불황에도 전국 주요 지자체들이 내년 선거를 의식한 듯 앞다퉈 엑스포, 비엔날레, 축전 등의 행사를 추진하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100만명이 넘는 관람객 유치 목표를 정해 ‘숫자 채우기’ 차원의 학생 동원 구태를 답습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지자체 행사장이 결국 학생들의 ‘소풍터’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며 우려한다. ●무형문화엑스포 4~5세 유아도 동원 25일 전국 지자체들에 따르면 서울시는 2010년 세계 디자인수도 선정을 기념하기 위해 잠실종합운동장 등에서 여는 서울디자인올림픽(10월9~29일)의 관람객 유치 목표를 지난해(200만명)보다 30% 이상 늘린 300만명으로 잡았다. 이중 초·중·고 관람객은 80만명으로, 서울과 수도권 지역에서 각각 30만명 이상이 행사장을 찾을 것으로 시는 예상한다. 시는 300만명 관람 여부는 학생 유치에서 결정된다고 보고 일선 부서들이 이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당부하고 있다. 인천에서 열리는 세계도시축전(8월7일~10월25일)의 관람객 목표는 700만명으로, 이 가운데 20% 정도인 150만명가량이 초·중·고생이다. 인천지역에서 전체 학생(48만명)의 3분의2가량인 30만명을, 나머지 120만명은 ‘체험학습’의 형태로 서울과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유치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시는 학생 등 단체 관람객을 모집하는 여행사에 입장권 구매 금액의 최고 7%까지 인센티브로 제공하며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비슷한 시기에 열리는 두 행사의 학생 관람객 유치 목표를 합치면 180만명에 달한다. 지역 내 전체 학생(340여만명) 중 절반이 나서야 달성할 수 있는 수치다. 벌써부터 학교 방침에 따라 학생들이 ‘울며 겨자 먹기’식 체험학습에 나서는 상황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들리고 있다. ●“내년 선거 의식해 숫자 채우기 급급” 특히 경기 부천시가 ‘문화예술도시의 이미지를 높인다.’는 취지로 지난해 시작한 ‘부천무형문화유산엑스포’는 학생 동원이 ‘도’를 넘었다는 비판을 받는다. 지난해 엑스포 관람객(19만여명) 중 60% 이상이 시가 동원한 어린이집 원생과 초·중·고생인 것으로 추산된다. 서울신문이 입수한 지난해 엑스포 행사수익 분석 자료에 따르면 행사장에서 입장권을 구입한 관람객(총 5만 2088명) 가운데, 70%가 넘는 3만 6616명이 고등학생 이하인 것으로 드러났다. 무형문화의 개념을 알고 찾아갔다고 보기 힘든 초등생 이하 어린이도 40%인 2만명이나 됐다. 김관수 부천시의회 기획재정위원장은 “관람객 숫자를 늘리려고 말도 다 못 깨친 4~5세 어린이집 원생들까지 ‘무형문화를 배우라.’며 행사장에 동원하는 구태가 올해 행사(9월18일~10월7일)에서도 그대로 재연될 판”이라고 토로했다. 전문가들은 일선 학교가 지자체의 학생 동원 요구를 받아들이는 데에는 지역 교육청이 해당 지자체로부터 수십억~수백억원을 지원받는 교육 현실이 작용한다고 말한다. 실제로 부천시는 지난해 엑스포 당시 학생 동원에 협조하지 않은 10여개 학교에 대해 ‘행사 불참석’을 이유로 교육경비 지원대상에서 제외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성 전교조 정책기획국장은 “지자체들의 행사에 학생들을 동원하는 것 자체가 자신들의 유치 목표가 과장돼 있음을 자인하는 셈”이라며 “민주주의 운영 원리가 지켜져야 할 교육 현장에서라도 단체장의 정치적 목적 달성을 위해 학생들이 반강제적으로 동원되는 행태는 지양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류지영 이은주기자 superryu@seoul.co.kr
  • [나눔 바이러스 2009] 베트남 주부들 갈비찜에 반하다

    [나눔 바이러스 2009] 베트남 주부들 갈비찜에 반하다

    “이제 내 이름도 한글로 쓸 수 있어요. 오늘 배운 요리는 시아버지 생신 때 꼭 만들어 드릴거예요.” 22일 오전 11시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백암농협에서 열린 ‘다문화 여성대학’ 현장에선 2시간 동안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농촌지역의 다문화여성은 2000년 2000명에서 2008년 2만 8000명으로 급증했다. 이에 행정안전부와 농협은 여성결혼이민자의 정착을 위해 전국에 50개 다문화여성대학을 운영 중이다. ●“시아버지 생신때 만들거예요” 이날은 한국음식을 배우기로 했다. 스카프 천연염색, 고추장 만들기 등 체험학습을 좋아하는 학생들이 고대하던 수업이다. 메뉴는 만장일치로 ‘소갈비찜’이 결정됐다. 한국에 온 지 3년 된 부이티탄난(27)은 “명절이나 시어머니 생신 때마다 먹는데 막상 음식은 할 줄 몰라 답답했다.”며 “제대로 배워서 이번 추석 때 솜씨를 보여주겠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소갈비찜에 소주를 넣으면 맛있다고 강사가 말하자 모두들 까르르 웃는다. ‘소주’라는 단어 하나에도 모두 10대 소녀들처럼 부끄러워했다. 다들 소주는 마실 줄 모른단다. “아직 소주를 못 마셔서 한국 사람이 덜 됐나봐요.”하며 더 크게 웃는다. 갈비찜에 들어갈 배를 깎으면서 웃음이 또 터졌다. 강사 강승희(37)씨는 칼을 안쪽으로 해서 깎는데, 베트남에서 온 투에트홍(26)은 바깥으로 깎는다. “어머, 칼을 바깥으로 해서 깎아요?”라고 강씨가 놀랐다. 강씨는 “외국여성을 대상으로 강의를 많이 해봤지만 칼을 바깥으로 하는 건 처음 본다.”고 말했다. 한국식 깎는 법을 신기해하는 건 투에트홍도 마찬가지다. ●“2달 함께 지내 모두가 자매” 12명 중 가장 ‘신참’인 뚜이엣(27)은 한국에 온 지 한달이 채 안 됐다. 한국말을 듣는 것도, 하는 것도 부족해 연신 뒤처지지만 배우려는 열성은 누구보다 열심이다. 준비해 온 수첩에 베트남어로 빼곡 조리법을 적었다. ‘고참’격인 응우티레항(36)은 김치까지 직접 담그는 베테랑 주부다. 소갈비찜은 양념장을 사서 만들어봤단다. “과일을 갈아서 넣는 것은 이번에 처음 알았어요. 이제 양념장을 사지 않고 직접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갈비양념 향이 코끝을 찔렀다. 갈비찜이 완성되자 모두들 각자 준비해온 음식을 꺼냈다. 서로 약속한 것도 아닌데 김치, 떡, 상추 등을 한아름씩 가져왔다. 지난 4월부터 백암농협에서 다문화여성대학을 운영하고 있는 이옥자 차장은 “두달 남짓 같이 지내다 보니 모두 자매처럼 느껴졌다.”며 “이번 수업을 통해 한국에 적응하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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