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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기업 신입사원’였던 그녀는 상견례 3일 전 왜 옥탑방에서 주검이 됐나 [듣는 그날의 사건현장 - 전국부 사건창고]

    ‘대기업 신입사원’였던 그녀는 상견례 3일 전 왜 옥탑방에서 주검이 됐나 [듣는 그날의 사건현장 - 전국부 사건창고]

    2018년 10월 24일, 대기업 신입사원 A(당시 23세, 여)씨의 발걸음은 설렘과 고민이 교차하는 춘천을 향하고 있었다. 저녁 7시 55분 춘천역에 도착했을 때, 그녀를 마중 나온 것은 남자친구 심모(당시 27세)씨였다. A씨는 그날 자신이 마주할 운명이, 그토록 끔찍한 방식으로 꽃다운 인생을 마감하게 될 것이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두 사람은 심씨의 차로 15분 거리인 후평동의 한 국밥집 2층 옥탑방, 즉 심씨의 집에 도착했다. 국밥으로 저녁을 해결한 뒤, 둘은 심씨의 침대 위에 앉아 미래에 대한 대화를 시작했다. 하지만 이 대화는 희망찬 약속이 아닌, 파국으로 치닫는 갈등의 도화선이 되었다. “회사 그만두고 춘천 살자” 빗나간 집착과 통제욕갈등의 핵심은 심씨의 일방적인 요구였다. “회사 그만두고 춘천에 내려와 이 옥탑방에서 살자.” 양가 상견례조차 있기 전,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한 A씨에게는 받아들이기 힘든 제안이었다. A씨는 신혼집 위치와 직장 문제 등 현실적인 조율이 필요하다고 판단, “이 문제들이 정리될 때까지 상견례와 결혼 일정을 미루자”고 합리적인 의견을 제시했다. A씨의 어머니 역시 딸의 입장을 심씨에게 전했지만, 돌아온 것은 훈계조의 답변뿐이었다. 훗날 A씨의 어머니는 “상대가 누구든지 간에 본인 마음대로 꺾으려고 했다”며 심씨의 강압적인 성격을 회고했다. 말다툼이 격해지던 중, 심씨는 돌연 A씨를 침대 위로 쓰러뜨리고 목을 조르기 시작했다. A씨가 필사적으로 저항했지만, 심씨는 A씨의 몸 위에 올라타 무려 15분간 목 조르기를 멈추지 않았다. A씨가 축 늘어져 의식을 잃자, 심씨의 광기는 극에 달했다. 그는 주방에서 흉기를 가져와 이미 숨이 멎었을지도 모르는 A씨의 신체를 마구 훼손했다. 시계는 그날 밤 9시 30분을 넘어서고 있었다. 고교 중퇴의 학력, 거짓으로 빚어낸 ‘엘리트’의 민낯A씨는 어떻게 이 끔찍한 ‘괴물’의 덫에 걸려들었을까. 두 사람의 첫 만남은 2014년, A씨가 서울의 한 스피치 어학원에 다닐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번듯한 서울 모 대학 1학년생이었던 A씨에게 심씨가 접근했다. “나도 그 대학 나왔는데, 동문이네.” 하지만 판결문에 적시된 그의 최종 학력은 ‘고등학교 중퇴’였다. 그렇게 스치듯 만났던 심씨가 A씨에게 다시 연락해 온 것은 4년이 지난 2018년 7월이었다. 그는 “오랫동안 짝사랑했다”며 A씨의 감성을 자극했다. 만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심씨는 “그동안 준비가 안 돼 연락을 못했지만, 지금은 준비가 다 됐다”며 결혼을 맹렬하게 밀어붙였다. 그가 내세운 ‘준비’는 모두 거짓말로 점철되어 있었다. 그는 자신이 대학원까지 졸업하고 국회에서 인턴을 했으며, 아버지는 아로니아 농장과 태양광 발전 사업을 크게 하고 지자체장 공천 제의까지 받았다고 떠벌렸다. 그러나 현실 속 그는 부모님이 운영하는 국밥집 일을 돕고 있었다. A씨의 어머니는 “그런 이력의 소유자가 부모의 국밥집 일을 거드는 것이 석연치 않았다”고 말했다. 심씨가 장밋빛 ‘결혼계획서’까지 들이밀며 결혼을 밀어붙이자, A씨의 부모는 미심쩍으면서도 딸의 선택을 존중하려 했다. 판결문에 따르면 결혼식은 2019년 4월, 상견례는 사건 발생 불과 3일 후인 2018년 10월 27일로 잡혀 있었다. A씨의 어머니는 “돌이켜보면 범인의 거짓말에 우리가 완전히 놀아난 것”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네 요구 다 들어줄게” 범행 당일의 집요한 유인범행 당일, 심씨의 행태는 그의 집요함과 계획성을 여실히 보여준다. 그는 A씨가 출근하기도 전에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냈다. “네 요구 조건을 다 들어주겠다.” A씨의 마음을 돌리기 위한 거짓말이었다. 20여 분 뒤, 그는 “오늘 (춘천) 집으로 와줄래”라고 본격적인 유인을 시작했다. A씨가 “옷이 이상해, 오늘은”이라며 완곡한 거절 의사를 비쳤음에도, 심씨는 “오늘 아버지와 어머니 안 계셔”라며 집요하게 매달렸다. A씨가 “(부모님 안 계시면) 가게 봐야 하니까 나를 못 보잖아”, “재촉 좀 하지 마”라고 받아쳤지만, 심씨는 “1순위가 ○○(A씨), 그 다음이 가게. 보고 싶어”라며 A씨를 꼬드겼다. 결국 A씨는 끈질긴 요구에 ‘잠깐 다녀오자’는 마음으로 퇴근 후 춘천행 열차에 몸을 실었다. 하지만 그 시각, 심씨는 지인과의 통화에서 “우선은 그렇게 해준다고 말로만 하고, 다 따라주는 척해야죠”라며 자신의 속셈을 드러냈다. 심지어 그는 A씨의 어머니에 대해 “없어지는 게 세상에 이롭다고 봐요. 계속 (딸을) 원격조정하면 가만히 안 둘 거예요. 저 지옥 가더라도 부끄럽지 않아요. 딸과 인연이 끊어질 수 있도록 할 거예요”라는, 상상조차 하기 힘든 끔찍하고 황당한 험담을 늘어놓았다. A씨를 자신의 통제하에 두려는 편집증적 집착이 A씨의 어머니를 향한 살의(殺意)로까지 번지고 있었던 것이다. 법정에서 드러난 ‘성격 결함’과 거짓 반성범행 후 심씨는 태연하게 옷을 갈아입고 옥탑방을 빠져나와 10분 거리의 교회로 도피했다. 여동생에게는 “오빠 노릇 못해 미안하다”는 의미를 알 수 없는 말을 남겼다. “심씨와 저녁 먹고 오겠다”던 딸이 돌아오지 않자, A씨의 어머니는 애타게 딸과 심씨에게 연락했지만 아무도 받지 않았다. 수소문 끝에 심씨 부모의 연락처를 알아내 통화를 했고, 옥탑방으로 달려간 심씨의 부모는 아들이 저지른 참혹한 범죄 현장과 마주해야 했다. 긴급 체포된 심씨는 경찰에서 “사랑해서 그랬다”는 어이없는 궤변을 늘어놓았다. 재판 과정에서 그의 ‘성격 결함’은 더욱 명확히 드러났다. 판결문에 따르면, 그는 ‘과거 다른 여성들과 헤어지는 과정에서 자기 뜻에 따르지 않으면 폭언과 협박을 일삼는 폭력적 성향’을 보였으며, ‘상대 여성이 이별을 통보하면 자살 소동’까지 벌였다. 전문심리위원은 “심씨는 헤어지자는 여성에게 이 사건과 같이 춘천에 올 것을 요구했으나, 여성이 ‘무섭다’고 거절한 적이 있다”며 “도구적 여성관을 갖고 있고, 통제 욕구가 강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자신에게 일어난 부정적 일을 모두 외부 탓으로 돌리고, 오히려 자신이 ‘좋은 조건’을 갖췄음에도 A씨와 가족이 자신을 무시한다는 피해의식에 사로잡혀 있었다. 1심 재판부는 “피해자 측에 책임을 돌리고 진심 어린 반성이 보이지 않는다”면서도 “사전에 흉기를 준비하지 않았고 증거인멸·도주 계획을 미리 세웠다는 정황이 보이지 않아 계획 범행으로 보기에는 부족하다”며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항소심에서 심씨는 “제발 사형에 처해 달라”며 거짓 반성의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곧바로 “부정적이거나 무례한 의도로 말한 것이 아니다. 잘못 생각했다”는 반성문을 제출하며 말을 뒤집었다. A씨의 부모는 “우리 딸을 목 졸라 살해한 뒤, 혹시나 다시 살아날까 싶어 흉기로 급소를 수차례 찔러 ‘재확인’했고, 그 다음에는 입에 담을 수 없는 방법으로 시신을 훼손했다. 이것이 어떻게 우발적인가. 분명한 계획 범죄”라며 극형을 눈물로 호소했다. 광기 어린 집착, ‘괴물’은 멀리 있지 않다서울고법 춘천재판부 항소심 재판부는 심씨의 기괴한 변명, 즉 “‘A가 살아서 식물인간이 되거나 ×신이 되는 것이 무섭고 미안해서 완전히 죽여야겠다고 생각했다’는 납득하기 어려운 진술”을 지적하며 “이 사건은 그의 극단적 폭력성과 자기중심성에 기인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막 사회에 첫발을 내디뎠던 A씨는 학업에 매진하면서도 아르바이트로 동생의 학비를 마련하는 등 매우 성실히 생활했다”며 고인의 삶을 기리면서, “재범 위험이 낮다고 볼 수 없다”고 판단, 1심의 무기징역 선고와 전자발찌 부착 20년 명령을 유지했다. 2019년 11월, 대법원은 심씨의 상고를 기각하며 무기징역을 확정했다. 사건 후 A씨 부모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글을 올려 범인의 엄벌과 신상공개를 요구했고, 20만 명 이상이 동의했으나 경찰은 ‘공공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거부했다. 최근 여자친구를 ‘여친’ 어머니 앞에서 살해한 김레아 사건처럼, 광기 어린 편집증적 집착과 정신과 진료 기록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괴물’들이 우리 사회에 속출하고 있다. A씨의 어머니는 사건 후 언론 인터뷰에서 “울다가 까무러치고, 다시 정신이 들면 우는 일이 반복됐다. 잠이 오지 않아 매일 밤 뒤척였다. 죽은 딸의 침대에 누워야만 겨우 눈이 감긴다”며 참담한 심정을 토해냈다. 자녀에게 학교 공부 못지않게 ‘사람 보는 법’을 가르쳐야 하는, 끔찍하고도 슬픈 시대의 단면이다.
  • “수사 받을 준비하라”…조국, 한동훈 ‘공개 토론’ 제안 거부

    “수사 받을 준비하라”…조국, 한동훈 ‘공개 토론’ 제안 거부

    조국 전 조국혁신당 비상대책위원장은 15일 공개 토론을 제안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에게 “한동훈씨는 이재명 대통령에게 사과하고, 나에게 토론하자고 징징거리는 글 쓰는 시간에 수사받을 준비를 하는 것이 좋겠다”고 했다. 조 전 위원장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요즘 유행하는 표현을 쓰자면, 한동훈씨가 국민의힘 내에서도 전망이 없는 상태라 ‘긁’힌 상태인가 보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한 전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대장동 일당편 전직 교수 조국씨, 불법 항소 포기 사태 ‘대장동 일당편 vs 국민편’으로 누구 말이 맞는지 MBC·김어준 방송 포함 시간·장소 다 맞춰줄 테니 ‘야수답게’ 국민 앞에서 공개 토론하자”고 했다. 한 전 대표는 지난 12일에도 정성호 법무부 장관,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 조 전 비대위원장에게 대장동 항소 포기 관련 공개 토론을 제안했다. 이에 조 전 위원장은 “사실을 왜곡해 대상자를 공격하는 정치 검사의 전형적 수법이다. 그리고 나를 공격하면 언론과 대중의 관심을 받으니까 재미를 붙인 것 같다”며 “한씨의 칭얼거림에 응할 생각은 없다”고 했다. 그는 “법무부 장관으로 국회에 출석해 이재명 (당시 민주당)대표 체포동의안 설명을 하면서 이 대표를 대장동 사건의 ‘최대 수혜자’이자 ‘대규모 비리의 정점’이라고 비난했다. 1심 판결에서 이는 부정됐다”며 “한동훈은 자기 동지였던 강백신, 엄희준 등 ‘친윤 정치 검사’들이 이 대표를 표적으로 수사하는 것을 보고받고 독려했을 것”이라고 했다.
  • ‘26년 미제’ 왜 동창의 아내를 죽였나…“그때, 혐오스러웠다” 무슨 일

    ‘26년 미제’ 왜 동창의 아내를 죽였나…“그때, 혐오스러웠다” 무슨 일

    1999년 11월 일본 나고야시의 한 아파트에서 주부 나미코(당시 32세)가 살해된 사건과 관련해 26년 만에 용의자가 체포됐지만, 경찰은 아직 정확한 범행 동기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용의자 야스후쿠 구미코(69)가 피해자 남편인 다카바 사토루(69)에 대해 가진 모종의 감정이 사건의 배경이 됐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야스후쿠가 “사토루에게 혐오감을 느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사실이 새롭게 알려졌다. 14일 마이니치신문 등에 다르면 야스후쿠는 범행 5개월 전 사토루와 약 20년 만에 동창회에서 재회했을 때 “사토루의 근황을 알고 혐오감을 느꼈다”, “여성이나 육아 등에 대한 사고방식이 싫었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이치현 경찰은 이 자리가 사건의 방아쇠가 됐다고 보고 자세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나고야지검은 이날부터 야스후쿠의 사건 당시 정신 상태와 형사 책임 능력 유무를 조사하기 위해 감정유치를 시작했다. 동창회 5개월 뒤 범행…무슨 대화 나눴나 야스후쿠와 사토루는 같은 고등학교의 소프트테니스부 소속이었다. 이들은 고등학교 졸업 후 연락을 주고받지 않다가 20여년이 흐른 1999년 6월, 동아리 동창회에서 재회했다. 이 자리에서 사토루는 이혼 후 나미코와 결혼해 아이가 생긴 사실 등을 알렸다고 한다. 야스후쿠 역시 자신의 근황에 대해 “일하면서 주부 일도 하느라 힘들다”는 등의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이후 두 사람 사이 교류는 없었다. 야스후쿠는 그로부터 5개월 뒤 나미코를 살해했다. 수사 관계자에 따르면 야스후쿠는 혐의를 인정한 뒤 “학창시절 사토루에게 호감이 있었다”고 진술했다. 다만 구체적인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계속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다. 경찰은 동창회에 참석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청취하는 등 사건과의 관련성을 조사하고 있다. 야스후쿠는 범행 약 10년 전 어린 딸을 병으로 잃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 당시에는 사무직으로 일하면서 아들을 키우고 있었다. 사토루는 마이니치에 “동창회에서 깊은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며 “내가 원한을 살 일도, 아내가 습격당한 이유도 모르겠다. 야스후쿠가 무언가 망상에 사로잡혀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한편 야스후쿠가 사토루에게 오랜 기간 집착해왔다는 정황도 드러났다. 사토루에 따르면 야스후쿠는 고교 시절 사토루에게 두 차례 밸런타인데이 초콜릿과 ‘좋아한다’는 내용이 담긴 편지를 줬다. 사토루는 또 “대학 시절에도 연락 없이 찾아온 적이 있었고, ‘기다리는 건 곤란하다’고 말하자 야스후쿠가 갑자기 울었다”고도 전했다.
  • 성폭행 ‘징역 13년’ 전직 SM 아이돌, 中 교도소서 사망설 확산…경찰 해명 보니

    성폭행 ‘징역 13년’ 전직 SM 아이돌, 中 교도소서 사망설 확산…경찰 해명 보니

    SM엔터테인먼트 소속 그룹 ‘엑소’로 활동하다 탈퇴한 뒤 중국에서 성범죄를 저질러 교도소에서 복역해온 크리스 우(35·우이판)가 사망했다는 소문이 중화권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확산하고 있다. 이에 대해 경찰이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으나 이마저 ‘가짜뉴스’로 확인됐다. 홍콩01 등 중화권 언론에 따르면 최근 며칠 사이 SNS에서 “크리스 우가 교도소에서 단식 투쟁을 하다 숨졌다”, “교도소 내에서 성폭행당해 숨졌다” 등의 소문이 확산하고 있다. 크리스 우와 같은 교소도에서 수감했던 사람이라고 소개한 한 네티즌은 “교도관들이 조용히 이야기하는 것을 들었는데, 조직폭력배들에게 집단 폭행을 당해 숨졌다는 소문이 돈다”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소문은 웨이보와 더우인 등 중국 SNS와 대만 네티즌이 즐겨 사용하는 스레드 등에서 일파만파로 퍼지고 있다. 스레드에는 중국계 캐나다인인 크리스 우의 사망에 “캐나다 정부가 유감을 표명했다”라는 글과 함께 웹페이지 링크를 걸어놓은 게시물이 확산하고 있다. 대만 네티즌이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해당 게시물 속 링크를 클릭하면 엉뚱한 웹페이지가 나온다. 이와 맞물려 크리스 우의 교도소 내 사진이라며 초록색 죄수복을 입은 그의 사진도 SNS에 퍼졌다. 중화권 SNS서 소문 확산…‘죄수복’ 사진도이에 대해 “현지 경찰이 사실무근이라며 해명했다”라는 게시물이 SNS에 올라왔다. 이에 따르면 장쑤성 공안국은 SNS를 통해 “인터넷에 퍼진 크리스 우의 최근 교도소 내 사진은 합성된 가짜 이미지다. 잘못된 정보를 퍼뜨리지 마라”라고 당부했다. 그러나 홍콩01에 따르면 해당 게시물은 4년 전 게시물을 ‘재탕’한 가짜뉴스로 확인됐다. 이 같은 사망설에 대해 당국은 아직 어떠한 해명도 내놓지 않고 있다. 2012년 데뷔해 ‘늑대와 미녀’, ‘으르렁’ 등으로 아시아 전역에서 돌풍을 일으킨 그룹 ‘엑소’ 멤버였던 크리스 우는 2014년 SM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전속 계약 효력 부존재 확인 소송을 내고 중국에서 독자 활동을 시작했다. 이에 SM엔터테인먼트도 크리스 우를 상대로 중국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고, 2016년 중국 법원의 화해 권고에 따라 양측은 소송을 종결했다. 이후 중국에서 가수와 배우 등으로 활동하던 크리스 우는 2021년 중국인 여성의 폭로로 다수의 미성년자를 상대로 성범죄를 저질러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 같은 폭로가 나온 뒤 여성 20여명이 자신도 크리스 우에게 성폭력을 당했다며 법적 대응에 나섰다. 경찰 조사 결과 크리스 우는 2020년 11월부터 12월까지 자기 거주지에게 여성 3명에게 술을 마시게 한 뒤 술에 취해 저항하지 못하는 틈을 타 성폭행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피해자 중에는 미성년자도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크리스 우는 강간 및 집단 음란 혐의로 체포돼 기소됐으며, 이듬해 1심에서 징역 13년을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또 크리스 우에게 형기 만료 후 해외 추방을 명령했다. 항소심 재판부도 원심판결을 유지했다. 그밖에 탈세 혐의로 6억 위안(1230억원)을 추징당했다. 크리스 우는 체포 직후 중국 연예계에서 퇴출당했다. 그의 성범죄는 중국 정부가 연예계를 상대로 한 강력한 규제책을 펴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그가 체포된 이후 SNS에서는 “교도소에서 숨졌다”, “교도소에서 호의호식하며 체중이 급격히 늘었다” 등 온갖 유언비어가 확산해왔다.
  • 독일 전과 11건인데도 영국 입국…15세 성폭행범에 징역형 선고

    독일 전과 11건인데도 영국 입국…15세 성폭행범에 징역형 선고

    영국 옥스퍼드 도심에서 밸런타인데이 밤 귀가하던 15세 소녀가 소형보트 이민자에게 성폭행당한 사건이 영국 사회를 뒤흔들고 있다. 가해자가 독일에서 폭력 전과 11건을 가진 인물로 드러나면서 영국 내무부의 입국 심사 실패 논란도 커지고 있다. 독일 전과자였던 가해자, 소형보트 타고 영국 입국모프라드는 2014년부터 2019년까지 독일에서 폭력과 상해로 11건의 유죄 판결을 받았다. 그는 2023년 소형보트를 타고 영국으로 들어왔고 입국 직후 성추행 혐의로 한 차례 체포됐지만 증거 부족으로 사건이 종결됐다. 이후 난민 호텔에 배치돼 지역사회에 머물렀다. 지난해 2월 14일, 취약한 피해자 노려 성폭행 사건은 지난해 2월 14일 밤 옥스퍼드 웨스트게이트 쇼핑센터 근처에서 발생했다. 피해자는 친구들과 어울린 뒤 술에 취한 상태였고 귀가를 기다리고 있었다. 모프라드는 이 취약함을 이용해 접근했고 피해자를 골목으로 끌고 가 “너를 성적 도구로 삼겠다”고 위협하며 성폭행했다. 재판에서는 모프라드와 함께 또 다른 남성이 공격에 가담했다는 사실도 드러났지만 경찰은 공범을 아직 검거하지 못했다. 피해자는 이후 도망쳐 구조를 요청했다. 신고는 두 달 뒤…초기 수사 난항피해자는 사건 발생 두 달 뒤인 4월에 신고했다. 당시 CCTV 보관 기간이 지나 영상이 남아 있지 않아 초기 수사는 난항을 겪었다. 경찰은 모프라드를 한 차례 체포했지만 보석으로 석방했다. 이동 정보 기반 감시 프로그램이 단서 제공경찰은 옥스퍼드 도심에서 운영하는 프로젝트 비질런트를 통해 모프라드의 행적을 다시 추적했다. 이 프로그램은 평상복 경찰이 밤 시간대 도심을 순찰하며 취약한 여성을 노리는 남성의 포식적 행동을 감시하는 체계다. 경찰은 여기서 확보한 정보를 토대로 그의 동선을 재구성했고 지난해 말 휴대전화에서 피해자를 몰래 촬영한 사진과 같은 날 다른 소녀를 찍은 영상 등 핵심 증거를 확인했다. 경찰은 올해 초 모프라드를 다시 체포해 즉시 기소했다. 10월 유죄 평결…11월 13일 최종 선고 모프라드는 지난 10월 7일 배심원단의 만장일치 판단으로 강간과 성폭행 혐의에 대해 유죄 판결을 받았다. 영국 형사법은 침입 방식에 따라 두 범죄를 나눈다. 특정 성적 신체 부위가 개입된 침입은 강간, 손이나 다른 신체 부위 또는 물체를 이용한 침입은 별도의 성폭행으로 본다. 한국은 동의 없는 모든 침습적 성행위를 강간으로 규정해 이 같은 구분을 두지 않는다. 모프라드는 11월 13일 열린 선고 공판에서 징역 9년 6개월과 3년의 연장 보호관찰 기간을 선고받았다. 판사는 그가 “앞으로도 범죄를 저지를 위험이 크다”고 판단했다. 이 판결은 당일 저녁부터 주요 언론이 보도하기 시작했고 다음 날 새벽에는 피해자 모친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왜 이런 사람 영국에 들어왔나”…어머니의 공개 비판피해자 모친은 “딸은 지울 수 없는 고통을 안게 됐다”며 “독일에서 폭력 전과가 11건인 사람을 영국에 들여보낸 결정은 명백한 실패”라고 비판했다. 또 “입국 단계에서 기본 검증만 했어도 그는 지역사회에 나오지 못했을 것”이라며 “왜 이런 인물이 영국에 들어왔는지 정부가 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경찰 “피해자 용기, 수사·처벌 가능케 해”경찰은 “피해자가 처음부터 끝까지 용기를 잃지 않았다”며 “그 용기가 가해자를 법정에 세웠다”고 평가했다. 경찰은 피해자 가족의 프라이버시 보호를 요청했다.
  • “왜 못 막았나요”…15세 성폭행범 전과 11건에도 입국한 ‘이 나라’

    “왜 못 막았나요”…15세 성폭행범 전과 11건에도 입국한 ‘이 나라’

    영국 옥스퍼드 도심에서 밸런타인데이 밤 귀가하던 15세 소녀가 소형보트 이민자에게 성폭행당한 사건이 영국 사회를 뒤흔들고 있다. 가해자가 독일에서 폭력 전과 11건을 가진 인물로 드러나면서 영국 내무부의 입국 심사 실패 논란도 커지고 있다. 독일 전과자였던 가해자, 소형보트 타고 영국 입국모프라드는 2014년부터 2019년까지 독일에서 폭력과 상해로 11건의 유죄 판결을 받았다. 그는 2023년 소형보트를 타고 영국으로 들어왔고 입국 직후 성추행 혐의로 한 차례 체포됐지만 증거 부족으로 사건이 종결됐다. 이후 난민 호텔에 배치돼 지역사회에 머물렀다. 지난해 2월 14일, 취약한 피해자 노려 성폭행 사건은 지난해 2월 14일 밤 옥스퍼드 웨스트게이트 쇼핑센터 근처에서 발생했다. 피해자는 친구들과 어울린 뒤 술에 취한 상태였고 귀가를 기다리고 있었다. 모프라드는 이 취약함을 이용해 접근했고 피해자를 골목으로 끌고 가 “너를 성적 도구로 삼겠다”고 위협하며 성폭행했다. 재판에서는 모프라드와 함께 또 다른 남성이 공격에 가담했다는 사실도 드러났지만 경찰은 공범을 아직 검거하지 못했다. 피해자는 이후 도망쳐 구조를 요청했다. 신고는 두 달 뒤…초기 수사 난항피해자는 사건 발생 두 달 뒤인 4월에 신고했다. 당시 CCTV 보관 기간이 지나 영상이 남아 있지 않아 초기 수사는 난항을 겪었다. 경찰은 모프라드를 한 차례 체포했지만 보석으로 석방했다. 이동 정보 기반 감시 프로그램이 단서 제공경찰은 옥스퍼드 도심에서 운영하는 프로젝트 비질런트를 통해 모프라드의 행적을 다시 추적했다. 이 프로그램은 평상복 경찰이 밤 시간대 도심을 순찰하며 취약한 여성을 노리는 남성의 포식적 행동을 감시하는 체계다. 경찰은 여기서 확보한 정보를 토대로 그의 동선을 재구성했고 지난해 말 휴대전화에서 피해자를 몰래 촬영한 사진과 같은 날 다른 소녀를 찍은 영상 등 핵심 증거를 확인했다. 경찰은 올해 초 모프라드를 다시 체포해 즉시 기소했다. 10월 유죄 평결…11월 13일 최종 선고 모프라드는 지난 10월 7일 배심원단의 만장일치 판단으로 강간과 성폭행 혐의에 대해 유죄 판결을 받았다. 영국 형사법은 침입 방식에 따라 두 범죄를 나눈다. 특정 성적 신체 부위가 개입된 침입은 강간, 손이나 다른 신체 부위 또는 물체를 이용한 침입은 별도의 성폭행으로 본다. 한국은 동의 없는 모든 침습적 성행위를 강간으로 규정해 이 같은 구분을 두지 않는다. 모프라드는 11월 13일 열린 선고 공판에서 징역 9년 6개월과 3년의 연장 보호관찰 기간을 선고받았다. 판사는 그가 “앞으로도 범죄를 저지를 위험이 크다”고 판단했다. 이 판결은 당일 저녁부터 주요 언론이 보도하기 시작했고 다음 날 새벽에는 피해자 모친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왜 이런 사람 영국에 들어왔나”…어머니의 공개 비판피해자 모친은 “딸은 지울 수 없는 고통을 안게 됐다”며 “독일에서 폭력 전과가 11건인 사람을 영국에 들여보낸 결정은 명백한 실패”라고 비판했다. 또 “입국 단계에서 기본 검증만 했어도 그는 지역사회에 나오지 못했을 것”이라며 “왜 이런 인물이 영국에 들어왔는지 정부가 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경찰 “피해자 용기, 수사·처벌 가능케 해”경찰은 “피해자가 처음부터 끝까지 용기를 잃지 않았다”며 “그 용기가 가해자를 법정에 세웠다”고 평가했다. 경찰은 피해자 가족의 프라이버시 보호를 요청했다.
  • 수능 시험장에 ‘흉기 든 가방’…20대 수험생 입건

    수능 시험장에 ‘흉기 든 가방’…20대 수험생 입건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치러진 제주지역의 한 시험장 운동장에 흉기가 든 가방을 둔 20대 수험생이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서귀포경찰서는 총포·도검·화약류 등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20대 A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A씨는 수능일이던 전날 서귀포시에 있는 한 시험장을 찾아 흉기가 든 가방을 운동장 한편에 놓고 간 혐의를 받는다. 시험장 관계자가 가방 속 흉기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으며, 해당 흉기는 관할 관서의 허가받아야 하는 도검류로 확인됐다. A씨는 해당 시험장에서 오후 5시쯤 퇴실한 뒤 대기 중이던 경찰에 의해 긴급 체포됐다. A씨는 경찰에서 “평소 호신용으로 들고 다니던 것으로 시험장에 갖고 들어갈 수 없어 운동장에 뒀다”고 진술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 ‘112 신고 준비하라’던 유튜브 방송, 17초 만에 ‘사망 중계’로...[듣는 그날의 사건현장 - 전국부 사건창고]

    ‘112 신고 준비하라’던 유튜브 방송, 17초 만에 ‘사망 중계’로...[듣는 그날의 사건현장 - 전국부 사건창고]

    “오늘 목숨 걸고 간다.”작년 5월 9일 아침 유튜버 조모(50)씨는 그날 자신의 목숨을 건다는 말을 현실로 만들 작정인 듯했다. 경기도 오산에서 부산으로 향하는 내내 그는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멈추지 않았다. 그의 손에는 경쟁 유튜버 홍모(56)씨의 ‘엄벌 탄원서’가 들려 있었다. 조씨는 이날 오전 11시, 부산법원에서 열리는 재판의 피해자 겸 증인이었다. 그를 폭행한 가해자는 바로 홍씨였다. 조씨는 방송을 통해 탄원서를 낭독하고, 부산역에 도착해서는 “부산, 제2의 내 고향. 이제 시작이다. 파이팅 팬분들, 112 신고 준비하라”며 비장함까지 내비쳤다. 하지만 조씨가 인지하지 못한 사실이 있었다. 가해자 홍씨 역시 그의 라이브 방송을 실시간으로 시청하며, 렌터카를 몰고 조씨의 뒤를 쫓고 있었다는 것이다. 오전 9시 46분. 조씨가 “법원 앞입니다”라며 횡단보도 앞에 서던 순간, 그는 마지막 말을 남겼다. “법원에 들어가서 안전한 곳에 있으려고… 저 안에서 (홍씨가) 때릴 수 있겠나.” 그 말이 끝나기 무섭게 홍씨가 조씨의 등 뒤로 접근했다. 홍씨는 준비해 온 흉기로 조씨의 등을 공격했고, 발로 차 넘어뜨렸다. 조씨가 간신히 일어서자 홍씨는 망설임 없이 왼쪽 가슴을 재차 공격했다. “악, 하지 마.” 조씨의 짧은 단말마와 함께 모든 것이 끝났다. 17초 만에 벌어진 일이었다. 조씨의 몸에서는 총 12곳의 자창이 발견됐다. 이 모든 끔찍한 범행 과정은 조씨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고스란히 생중계됐다. “이러다가 X 되는 상황인 것 같다. 아우, 긴장되네”라는 조씨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비명과 고통스러운 신음이 뒤섞였다. 당시 130여 명의 구독자가 이 장면을 실시간으로 목격했고, 영상은 삽시간에 퍼져나가 수십만 명에게 충격을 안겼다. 조씨는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으나 1시간여 만에 사망했다. 82건의 고소전, 끝나지 않은 ‘유튜브 전쟁’대낮 법원 앞에서의 잔혹한 살인. 두 사람 사이에는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가해자 홍씨는 2020년경부터 유튜브 채널을 운영했다. 구독자는 9100여 명. 그는 자신의 과거 ‘조직폭력배’ 경험담을 섞어 등산, 음악 등 일상 방송을 진행하며 후원금을 모았다. 이 과정에서 비슷한 콘텐츠를 다루는 다른 유튜버들과 잦은 마찰을 빚었고, 그중 가장 첨예하게 대립한 인물이 바로 피해자 조씨였다. 갈등은 23년 7월, 홍씨가 조씨의 전 여자친구를 성적으로 모욕하는 방송을 하면서 격화됐다. 이후 두 사람의 방송은 서로를 향한 비방과 조롱으로 가득 찼다. 홍씨는 조씨를 겨냥해 “옆에 있으면 아구통을 그냥 확, 눈구녕을 그냥”, “맞다이(맞짱) 한 번 깔까. 너는 그냥 3초면 기절시킨다니까”, “이게 상대를 봐가면서 까불어야지”, “망한 인생, 정말 슬픈 인생이야” 등 상스러운 욕설과 저주를 퍼부었다. 그가 조씨를 비방한 방송만 올해 3월까지 24차례에 달했다. 이들의 갈등은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 폭력과 법적 다툼으로 번졌다. 판결문에 따르면, 조씨가 홍씨를 상대로 제기한 고소·고발 건은 무려 68건, 홍씨가 조씨를 고소한 횟수도 14건에 달했다. 총 82건의 법적 분쟁이 두 사람 사이에 얽혀 있었다. 살인의 도화선이 된 ‘무고’결정적인 사건은 작년 2월 발생했다. 홍씨가 조씨를 상해 혐의로 허위 고소한 것이다. 홍씨는 고소장에 ‘부산 모 경찰서 앞에서 조씨를 우연히 만났는데 몸싸움하다 주먹으로 맞아 전치 2주의 진단을 받았다’고 적었다. 하지만 진실은 정반대였다. 홍씨가 조씨의 경찰서 출석 일정을 미리 알고 주변에 대기하다가, 나타난 조씨를 일방적으로 폭행했던 것이다. 이에 조씨는 홍씨를 ‘무고’ 혐의로 맞고소했다. 중한 처벌을 우려한 홍씨는 자신의 방송을 통해 조씨에게 “고소를 취하해 달라”고 제안했다. 그러나 조씨는 이를 거부했고, 오히려 이 사실을 자신의 유튜브 방송에서 공개하며 홍씨를 조롱했다. 조씨가 살해당한 5월 9일은, 바로 이 ‘무고’ 혐의 재판(홍씨가 조씨를 폭행한 사건)에 피해자 자격으로 출석하던 날이었다. 홍씨는 자신이 저지른 폭행과 무고 혐의가 법정에서 드러날 위기에 처하자, 결국 살인을 결심한 것이다. 범행 동기는 또 있었다. 홍씨는 범행 전날 아침, 교제 중이던 여성과 다투다 이별을 통보받았다. 판결문은 ‘홍씨는 조씨가 자신과 연인을 지속적으로 조롱하는 유튜브 방송을 해서 헤어지게 했다고 생각했다’고 적시했다. 쌓여가던 적개심이 애인과의 이별을 계기로 폭발한 것이다. “벌레를 죽였다” 뻔뻔함과 ‘계획 살인’의 증거홍씨는 검찰과 경찰 수사 과정 내내 반성은 커녕 뻔뻔한 태도로 일관했다. 그는 “이 ×을 죽인 것에 일말의 미안함도 없다. 벌레, 아니 악귀를 죽인 것”이라고 진술했다. 재판에 넘겨진 홍씨는 돌연 태도를 바꿔 “우연히 조씨를 마주친 뒤 격분해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1심 재판부인 부산지법 형사5부(부장 장기석)는 이를 전혀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가 밝힌 홍씨의 행적은 ‘우발적’이라는 단어와는 거리가 멀었다. 홍씨는 범행 하루 전, 도주에 필요한 승용차를 렌트했다. 흉기 두 자루를 미리 구입해 조수석 앞에 놓아두었다. 범행 전날 자기 딸에게 “집주인에게 보증금 받아라” 등 신변을 정리하는 듯한 메시지를 보냈다. 범행 당일, 조씨의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보며 실시간으로 위치를 추적했다. 조씨를 발견하자 차를 정차한 뒤, 빨간색 점퍼에 숨긴 흉기를 들고 쫓아가 일말의 주저함 없이 공격했다. 범행 직후 경주로 도주했으며, 그곳에서 짜장면과 커피를 사 먹었다. 경찰에 체포된 직후, 자신의 유튜브 커뮤니티에 태연히 글을 올렸다. 재판부는 이 모든 정황이 치밀하게 계획된 범행임을 입증한다고 봤다. 특히 홍씨는 체포 직후 자신의 유튜브에 ‘그동안 나를 아껴주고 응원해준 구독자들께 죄송하다. 타인의 행복을 깨려는 자를 도저히 용서할 수 없었다’는 글을 올렸다. 심지어 말미에는 ‘경주에서 검거됐다. 바다를 못 본 게 조금 아쉽다’는 황당한 문장을 덧붙였다. 홍씨는 경찰 진술에서 “어머니 산소가 망상에 있고, 살인이 미수에 그쳐도 징역 10년 이상 받는다면 내 인생 끝났다고 생각해 마지막으로 바다에 가서 소주라도 한잔할 마음으로 경주에 갔다”고 말했다. “감사합니다” 법정 모독과 무기징역1심 선고 공판에서 재판부는 홍씨의 잔혹성과 반성 없는 태도를 강하게 질타했다. 재판부는 “홍씨는 보복 목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며 “당시 조씨가 유튜브로 라이브 방송을 진행 중이어서 범행 장면이 그대로 중계돼 많은 국민에게 충격과 공포감을 안겨줬고, 유사 사건 재발 위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조씨의 유튜브를 보며 재판에 참석하는 것을 알고 사전에 철저히 준비해 범행을 저질렀는데도, 피해자를 ‘벌레’나 ‘악귀’로 지칭하는 등 범행의 중대함을 깨닫지 못하고 변명으로 일관한다”고 질타했다. 또한 “조씨와 단둘이 살던 노모는 아들을 잃었다. 유족은 홍씨의 죄에 상응하는 엄벌을 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재판부가 홍씨에게 무기징역과 전자발찌 부착 10년을 선고한 순간, 홍씨는 방청석을 향해 손뼉을 치며 “감사합니다”라고 외쳤다. 조씨의 유족이 “내 동생을 살려내라”고 울부짖자, 홍씨는 그들을 향해 욕설을 퍼부으며 퇴정해 마지막까지 인간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이번 사건은 ‘돈벌이’에 눈먼 자극적인 콘텐츠가 현실 세계의 참혹한 범죄로 이어진 극단적인 사례다. ‘조폭’ 이력을 콘텐츠로 삼고, 상호 비방과 조롱을 방송하며 후원금을 유도하는 행태가 결국 살인을 불렀다. 문제는 유튜브 같은 온라인 플랫폼이 현행 ‘방송법’의 규제를 받지 않는다는 점이다. 최종술 동의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자극적인 유튜브 방송을 막는 방법은 방통위 심의 결과를 유튜브 측과 협조해 채널을 폐쇄하거나, 방송 관련 살인 등 범죄가 발생하면 형법 등으로 처벌하는 정도”라며 “둘 다 사후 처방”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현실적으로 예방이 어려운 만큼, 사후 처벌 강화와 함께 경찰의 적극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최 교수는 “경찰이 범죄 예방 차원에서 모니터링해 문제 있는 방송을 찾고, 관계 기관이 운영자와 시청자의 자정을 끌어내야 한다”고 제언했다. 돈과 관심을 좇는 유튜버들의 무한 경쟁이 빚어낸 ‘아노미(무규범)’ 상태. 그 속에서 한 생명은 자신의 죽음을 생중계하며 사라졌다. 플랫폼의 자정 능력에만 기댈 수 없는 지금, 비극의 재발을 막기 위한 사회적, 제도적 논의가 시급하다.
  • 경호처 전 부장 “윤석열 ‘밀고 들어오면 아작난다 느끼게 순찰’” 증언

    경호처 전 부장 “윤석열 ‘밀고 들어오면 아작난다 느끼게 순찰’” 증언

    윤석열 전 대통령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1차 체포영장 집행이 불발된 후 ‘밀고 들어오면 아작난다고 느끼게 위력 순찰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부장 백대현)는 14일 윤 전 대통령의 특수공무집행 방해 등 혐의 속행 공판을 열고 이강 전 경호처 경호5부장에 대한 증인신문을 진행했다. 이 전 부장은 윤 전 대통령이 공수처의 1차 체포영장 집행이 불발된 후인 지난 1월 11일 경호처 부장급 간부들과 오찬 자리에서 한 대화를 카카오톡 ‘나에게 보내기’를 통해 기록해뒀다고 진술했다. 공개된 카카오톡 메시지에는 ‘경호처가 나의 정치적 문제로 고생이 많다. 밀도(밀고) 들어오면 아작난다고 느끼게 위력순찰하고 언론에도 잡혀도 문제 없음’이라고 적혀있었다. 그는 “정확하게 저 단어들을 쓴 거로만 기억한다”며 “TV에 나와도 괜찮다, 총기를 노출하는 것도 괜찮다는 의미로 저 말씀을 하신 거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헬기를 띄운다. 여기는 미사일도 있다. 들어오면 위협사격하고 ?를 부셔버려라’는 메시지에 대해서는 “위협사격이라고 했는지 위력순찰이라고 했는지 헷갈려서 물음표를 달아둔 것”이라며 “대통령이 무슨 말을 하려고 하다가 갑자기 약간 멈칫했고, 그러더니 말을 순화해서 ‘부숴버려라’라고 한 것을 기억한다”고 설명했다. 메시지를 기록으로 남겨뒀던 이유에 대해선 “우리가 침체돼있다는 얘기를 듣고 격려해주시나 했는데 20~30분 정도 집행저지 관련한 언급이 나왔고, 이 얘기는 나중에 문제가 될 상황이 있으니 기록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공수처 2차 영장 집행 때는 부하들에게 영장 집행을 막지 말라는 지침을 내렸다고 진술했다. 윤 전 대통령 변호인이 “형사 입건되면 수사를 받아야 하고 유죄가 나면 연금이 박탈되는 등 문제를 고려했을 때 겁이 나서 임무를 수행하지 않은 건 아니냐”고 묻자, 그는 “양심에 따라 한 행동”이라고 반박했다.
  • 내란특검, 황교안·박성재 영장 잇달아 기각…“수긍하기 어려워”

    내란특검, 황교안·박성재 영장 잇달아 기각…“수긍하기 어려워”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외환 의혹을 수사하는 조은석 특별검사팀(내란 특검)은 14일 황교안 전 국무총리 구속영장이 기각된 데 대해 “수긍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반발했다. 박지영 특검보는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압수수색을 거부하는 것은 너무나 명백한 증거인멸 우려”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특검보는 “구속영장은 단지 수사를 위한 것”이라며 “체포영장과 함께 집행한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증거 분석과 관련자 조사 등을 통해 향후 처리 방향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공무집행 방해 행위의 경우 현장 영상이 촬영됐고 내란 선동 행위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공표된 부분이라 사실관계 인정에는 이견이 없을 것”이라며 “행위의 동기와 경위, 조직적 개입 정황이 있는지 등을 보다 명확히 한 후에 향후 처리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특검은 황 전 총리가 지난해 12월 3일 계엄 선포를 지지하는 페이스북 게시물을 올린 행위와 관련해 지난 12일 내란 선동 혐의로 황 전 총리를 자택서 체포한 뒤 곧바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다만 법원은 이날 새벽 “구속의 필요성이 부족하고, 도주나 증거인멸 염려 등 구속 사유에 대해서도 소명이 부족하다”며 영장을 기각했다. 또 특검이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해 재청구한 구속영장 역시 전날 기각됐다. 법원은 “여전히 혐의에 대한 다툼의 여지가 있어 불구속 상태에서 충분한 방어 기회를 부여받을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특검은 지난달 9일 내란 중요임무 종사 및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로 박 전 장관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했었지만, 기각된 바 있다. 박 특검보는 “1차 영장 청구 당시보다 박 전 장관의 계엄 위법성 인식이 좀 더 소명됐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피의자 측이 범죄사실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고 법원도 이 부분을 고려한 결정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황 전 총리와 박 전 장관에 대한 구속영장이 모두 기각되면서 내란 특검 수사가 다른 국무위원들로 확장되긴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태용 전 국정원장 구속으로 수사 동력을 확보하려 했지만, 구속영장이 잇따라 기각된 만큼 심우정 전 검찰총장이나 다른 국무위원 수사는 더욱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한편 특검은 오는 1월 구속 기간이 끝나는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해 기한 만료 전 법원에 추가 구속영장 발부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 “여기서 암호 대면 성관계 가능”…아내는 아무것도 모르고 당했다

    “여기서 암호 대면 성관계 가능”…아내는 아무것도 모르고 당했다

    일본에서 별거 중인 아내의 주거지 정보와 함께 ‘이곳에 오면 성행위를 할 수 있다’는 취지의 글을 온라인에 게시한 남성이 붙잡혀 현지에서 충격을 주고 있다. 실제 해당 게시물을 본 20대 남성은 여성의 집에 침입해 성관계를 시도했다. 14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후쿠오카현 경찰은 아내의 주거지와 명예를 훼손하는 내용을 인터넷에 게시한 혐의로 후쿠오카시에 거주하는 남성 키타구치 켄(54)을 지난 10일 체포했다고 밝혔다. 키타구치는 7월 28일부터 30일 사이 데이트 사이트 게시판에 자신의 아내(40대)가 거주 중인 아파트 이름과 호수 등을 세 차례에 걸쳐 작성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게시물에는 ‘심야에 인터폰을 누르고 암호를 말하면 외설적인 행위를 할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키타구치와 그의 아내는 이혼을 염두에 두고 별거 중이었다. 키타구치는 “아내에게 복수하려는 생각으로 그랬다”며 혐의를 인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키타구치의 범행은 실제 그의 게시물을 보고 아내의 집에 침입한 남성이 붙잡히면서 발각됐다. 지난 8월 8일 새벽 키타구치 아내의 집에 침입해 성관계를 시도한 혐의로 26세 대학생이 체포됐다. 이 대학생은 잠자고 있던 여성에게 올라탔다가 깜짝 놀란 여성이 큰 소리를 내자 도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여성의 자녀도 인근에서 자고 있었다고 한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데이트 사이트 게시물을 보고 여기에 가면 성관계를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며 “문이 잠겨 있지 않은 것을 확인하고 암호를 말하며 침입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 ‘내란 선동 혐의’ 황교안 구속영장 기각…박성재도 또 기각

    ‘내란 선동 혐의’ 황교안 구속영장 기각…박성재도 또 기각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해 내란 특검이 청구한 구속영장이 모두 기각됐다. 특히 박 전 장관에 대한 영장은 두 차례나 기각돼 남은 내란 사건 수사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박정호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4시간 30분에 걸쳐 황 전 총리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하고 “구속의 필요성이 부족하다”며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박 부장은 “도주나 증거인멸의 염려 등 구속 사유에 대해서도 소명이 부족하다”며 “객관적인 사실관계에 대해서는 증거가 상당 부분 수집된 것으로 보인다”고도 했다. 황 전 총리는 12·3 비상계엄 선포 직후 본인의 페이스북에 “우원식 국회의장을 체포하라. 대통령 조치를 정면으로 방해하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도 체포하라” 등의 게시글을 올림으로써 내란을 선동했다는 혐의를 받는다. 특검은 황 전 총리의 구속영장에 내란 선동 혐의 외에도 공무집행방해, 내란 특검법 위반(수사방해) 혐의도 담았다. 황 전 총리가 본인의 영향력을 활용해 영장 발부 판사의 이름을 알아내고, 이를 공개해 사법 질서를 훼손했다는 특검의 주장도 포함됐다. 특검은 지난 12일 황 전 총리의 자택을 압수수색하는 한편 한 전 총리에 관한 체포영장도 집행했다. 이후 황 전 총리는 내란 특검 사무실이 있는 서울고검으로 압송됐다. 그는 특검 조사에서 대부분 질문에 진술 거부권을 행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박성재 2차 신병확보 시도도 무산…“여전히 혐의에 다툼 여지”법원은 전날(13일) 박 전 장관에 대해 내란 중요임무종사 및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로 특검이 청구한 구속영장도 기각했다. 남세진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내란 특검팀이 청구한 박 전 장관의 구속영장을 “종전 구속영장 기각결정 이후 추가된 범죄 혐의와 추가로 수집된 자료를 종합해 봐도, 여전히 혐의에 대한 다툼의 여지가 있어 불구속 상태에서 충분한 방어 기회를 부여받을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며 기각했다. 또한 “현재까지 확보된 증거 및 수사 진행 경과, 일정한 주거와 가족관계, 경력 등을 고려하면 향후 증거를 인멸하거나 도망할 염려가 있다고 보기도 어렵다”고 밝혔다. 앞서 내란 특검팀(특별검사 조은석)은 지난달 9일 박 전 장관에게 내란 중요임무종사,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를 적용해 첫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그러나 서울중앙지법 박정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지난달 15일 “구속의 상당성이나 도주·증거인멸의 염려에 대하여 소명이 부족하다”며 기각했다. 특검은 첫 번째 영장 기각 후 추가 압수수색과 관련자 및 박 전 장관에 대한 보강 조사를 통해 범죄 사실을 일부 추가해 약 한 달만인 지난 11일 구속영장을 재청구했다. 특히 박 전 장관 등의 휴대전화 포렌식 과정에서 ‘권한 남용 문건 관련’이라는 제목의 파일을 복원해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문건에는 ‘다수당이 입법부 권한을 남용해 입법 독재를 일삼았다’는 계엄 정당화 취지의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장관은 이 문건을 전달받은 직후 ‘삼청동 안가회동’에 참석했다. 특검은 계엄 정당화를 위해 문건 작성을 지시했다고 보고, 직권남용 혐의 범죄 사실에 이러한 내용을 추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장관은 약 4시간 40분간 진행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약 10분간의 최후진술을 통해 “계엄을 막으려 했는데 막지 못했다. 피해를 끼쳐서 죄송하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으로 파악됐다.
  • 尹 “홍장원 메모 초고, 지렁이 글씨” 증거 채택 놓고 공방

    尹 “홍장원 메모 초고, 지렁이 글씨” 증거 채택 놓고 공방

    12·3 비상계엄 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으로부터 ‘싹 다 잡아들이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주장하는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이 내란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체포조 명단이 기재된 소위 ‘홍장원 메모’의 증거 채택 여부를 두고 윤 전 대통령이 직접 이의를 제기하며 설전이 벌어졌다. 홍 전 차장은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부장 지귀연) 심리로 열린 윤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했다. 홍 전 차장의 증언에 따르면 그는 비상계엄 당일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과 통화하며 자필로 초안인 1차 메모를 작성했고, 이를 토대로 보좌관이 베껴쓴 2차 메모와 이를 다시 보완한 3·4차 메모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란 특검팀은 이날 법정에 4차 메모를 증거로 채택해달라고 제출했다. 법정에서 공개된 4차 메모엔 이재명, 우원식, 한동훈, 김민석, 딴지일보, 김어준, 조국 등이 적혀 있었다. 윤 전 대통령은 직접 발언권을 얻고 “(홍 전 차장 메모의) 초고란 게 보면 지렁이 글씨다. 쭉쭉 아라비아, 지렁이처럼 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걸로 보좌관을 시켜서 이런 걸 만들었다고 하니, 초고란 것 자체가 이거(이후 다른 메모들)랑 비슷하지 않다”며 신빙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특검 측은 “보좌관은 대필에 불과하며 홍 전 차장이 초안 지시부터 내용 확인, 가필까지 완료했기 때문에 실질적 작성자는 홍 전 차장”이라고 즉각 반박했다. 재판부는 오는 20일 홍 전 차장을 한 차례 더 불러 윤 전 대통령 측의 반대신문을 진행하기로 했다. 또 내년 1월 12일까지 기일을 정하고 1월 초에 변론을 종결하겠다는 계획을 재차 밝혔다.
  • 1t 트럭, 좁은 시장 골목 150m 돌진… 페달 오조작 가능성도

    1t 트럭, 좁은 시장 골목 150m 돌진… 페달 오조작 가능성도

    60대가 몰던 트럭 장보던 시민 덮쳐피할 곳 없는 좁은 통로 탓 피해 커지병 모야모야병 원인 가능성도“사고 목격 뒤 손 떨려 장사 못 해”경찰, 긴급체포… 영장 신청 검토 경기 부천의 한 재래시장에서 60대가 몰던 1t 트럭이 장보기에 나섰던 주민들을 치어 2명이 숨지고 19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13일 경찰과 소방 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55분쯤 부천시 오정구 원종동 제일시장에서 이 시장 상인 A(67)씨가 몰던 1t 트럭이 갑자기 돌진했다. 트럭은 빠른 속도로 시장 통로에 있는 매대와 장을 보던 시민들을 잇따라 치었다. 트럭은 150여m를 주행했고 다른 점포를 들이받은 후에야 멈췄다. 운전석 앞부분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파손됐다. 이 사고로 70대 여성 1명과 중국 국적 60대 여성 1명이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또 중상 9명, 경상 10명 등 19명이 다쳤다. 이 시장 통로는 트럭 1대가 간신히 지나갈 정도로 좁아 인명피해가 컸다. 사고는 시장 입구와 인접한 곳에서 났다. A씨는 이날 자신의 가게 앞에 트럭을 대고 물건을 내린 후 트럭을 다른 곳에 주차하기 위해 이동 중이었는데 약 20m를 후진한 다음 갑자기 앞으로 튀어 나간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로 시장은 아비규환 현장으로 변했다. 상점 앞에 내놓은 매대가 차에 부딪혀 속옷들이 이리저리 흩날렸고, 생선가게 냉장고 유리는 깨져 장사를 할 수 없는 처지가 됐다. 상인들과 주민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지도 못한 채 망연자실하고 있다. 한 상인은 “사고 현장을 목격한 후에 가슴이 벌렁벌렁해서 아직도 손이 떨린다”며 “장사는 엄두도 못 내고 있다”고 말했다. 한 주민은 “집 주위에서 이런 안타까운 사고가 나 착잡하다”며 “다친 사람들이 빨리 치료돼 일상으로 돌아가길 바란다”고 했다. 경찰은 우선 A씨가 페달을 오조작한 것으로 본다. 고령 운전자의 운전 미숙에 의한 사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실제 65세 이상 고령 운전자가 낸 교통사고는 최근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한국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분석시스템을 보면 고령 운전자 교통사고는 2020년 3만 1072건에서 지난해 4만 2369건으로 30% 넘게 급증했다. 지난해 12월에는 70대 남성이 몰던 차량이 서울 양천구 목동깨비시장으로 돌진해 1명이 숨지고, 11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이 남성은 앞서가던 마을버스를 추월하기 위해 가속페달을 밟았다가 그대로 시장으로 돌진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달리 A씨의 지병에 의한 사고일 가능성도 대두된다. A씨 아내는 사고 당시 “남편은 수년째 모야모야병을 앓고 있다”고 취재진에게 말했다. 이 병은 뇌혈류가 부족해지거나 뇌출혈이 발생하는 게 원인인데 팔, 다리가 일시적으로 마비되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경찰 관계자는 “시장 폐쇄회로(CC)TV를 통해 사고 차량이 출발 과정에서 급가속한 장면을 확인했다”며 “A씨의 페달 오조작이 사고 원인으로 보이나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도로교통공단에 차량 검사를 의뢰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A씨는 치료받을 만큼 다치지 않았고 음주 상태도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A씨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사상 혐의로 긴급체포했으며, 추가 조사를 거쳐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 민주 ‘검사 파면법’ 연내 처리에… 국힘 ‘공소 취소 차단법’ 맞불

    민주 ‘검사 파면법’ 연내 처리에… 국힘 ‘공소 취소 차단법’ 맞불

    與 “공직 기강 세울 것” 오늘 발의野, 대장동 건설 현장 항의 방문키로항소 포기 관련 국정조사 결론 못 내정성호 “검사 신분 보장 필요 의문”추경호 체포동의안 보고… 27일 표결 더불어민주당이 13일 탄핵소추 절차 없이도 검사를 파면 조치할 수 있도록 하는 검사징계법 대체 입법에 돌입했다.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에 따른 검찰 내 반발을 ‘항명’으로 규정하고 고강도 압박에 착수한 것이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대통령을 겨냥해 ‘공소 취소 원천 차단법’을 발의했다. 김병기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 “항명 검사를 다른 공무원처럼 국가공무원법을 준용해 해임·파면까지 가능하게 해 공직 전체 기강을 바로 세우겠다”며 검사징계법을 대체할 법안을 14일 오전 발의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전날까지 항소 포기와 관련해 집단 반발에 나선 검사들에 대해 ‘선택적 항명’이라고 비판하며 공세 수위를 점차 높였는데 이날 법안 추진을 공식화하고 연내 처리를 목표로 속도전에 나선 모습이다. 현행법에 따르면 일반 공무원은 최고 징계 수위가 ‘파면’인 반면 검사는 ‘해임’이다. 대신에 검사를 파면하려면 국회의 탄핵소추 절차 등을 거쳐야 한다. 이에 민주당은 이런 내용의 검사징계법을 폐지하고 검찰청법을 개정해 검사도 일반 공무원과 마찬가지로 파면 징계할 수 있게 한다는 계획이다. 검사의 신분보장 조항(검찰청법 37조)을 ‘징계 처분이나 적격심사에 의하지 아니하고는 파면·해임 등의 처분을 받지 아니한다’는 내용으로 바꾼 게 핵심이다. 또 검사에 대한 징계 요구는 검찰총장과 법무부 장관이 할 수 있다는 조항을 추가하고, 검찰총장에 대해선 법무부 장관이 징계 요구를 할 수 있게 했다. 검사에 대한 직권면직, 직위해제 조항도 신설된다. 반면 국회 법사위 소속 야당 의원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검사의 공소 취소를 차단하는 형사소송법 개정안을 발의했다고 밝혔다. 이 법안은 현행법상 검사가 1심 선고 전까지 공소를 취소할 수 있도록 한 규정을 삭제하는 내용을 핵심으로 한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비롯한 야당 지도부는 14일 오후 경기 성남시 성남도시개발공사를 찾아 ‘대장동 개발 비리 항소 포기 규탄 현장 간담회’를 개최한 후 대장동 건설 현장을 방문한다. 여야는 이날도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 관련 국정조사 추진 문제를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민주당은 여야 간 합의가 되지 않을 경우 국정조사 요구안을 14일 독자적으로 제출할 전망이다.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검사징계법 폐지에 대해 “정치적 중립성을 보장하기 위해 그런 제도를 뒀으나 집단행동을 하는 행태가 여러 차례 반복됐다. 신분보장이 필요한 것인지 의문이 든다”며 “국회에서 (검사징계법 대체) 논의가 시작되면 저희도 적극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국회 본회의에는 12·3 비상계엄 해제 표결 방해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추경호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보고됐다. 오는 27일 표결을 진행할 예정이다.
  • ‘추경호 체포동의안’ 본회의 보고… 표결은 27일

    ‘추경호 체포동의안’ 본회의 보고… 표결은 27일

    12·3 비상계엄 해제 표결 방해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추경호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13일 국회 본회의에 보고됐다. 여야는 오는 27일 본회의를 열어 이에 대한 표결을 진행한다. 이날 본회의 직전 열린 의원총회에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계엄 해제 의결을 방해한 죄가 확인되면 국민의힘은 10번이고 100번이고 정당 해산감”이라고 지적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재명 대통령은 대장동도 몰랐고 김문기 처장도 몰랐다는 사람인데, 추 전 원내대표는 몇 달 전부터 계엄을 알고 표결 장애를 일으켰다고 주장하는 극단적인 내로남불”이라며 맞섰다. 내란 특검(조은석 특검)은 추 전 원내대표가 비상계엄을 선포한 윤석열 전 대통령 측 요청으로 계엄 해제 표결을 방해(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했다고 보고 지난 3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추 전 원내대표가 불체포특권 포기 입장을 밝힌 데다 범여권 단독으로 가결 정족수(재적 과반 출석·출석 과반 찬성)가 충족되는 만큼 체포동의안은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 이날 본회의에는 ‘가덕도신공항특별법’, ‘생활물류서비스산업발전법’ 등 여야 이견 없는 무쟁점 법안 54건도 올라왔다. 여야는 택배노동자 표준계약서 등을 의무화하는 생활물류서비스산업발전법, 전기차 화재 예방을 위한 배터리 관련 정보를 제공토록 하는 자동차관리법 개정안 등을 처리했다. 다만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이 일정을 이유로 불참하자 국민의힘 의원들이 회의 도중 항의를 표하며 퇴장한 사이 민주당은 김은혜·배준영 국민의힘 의원이 대표 발의한 항공보안법 일부개정안을 부결시켰다. 유상범 국민의힘 원내운영수석부대표는 “벌써 두 번째 (불출석)”이라며 항의했고, 우원식 국회의장은 “세 번째는 없도록 하겠다”고 했다. ‘K스틸법’(철강산업 경쟁력 강화 및 녹색철강기술 전환을 위한 특별법), ‘반도체특별법’(반도체산업 경쟁력 강화 및 혁신성장 특별법) 등은 여야가 추가 협의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내년도 예산안 심사를 포함한 정기국회를 마무리한 뒤 12월 임시국회를 열어 대법관 증원을 골자로 한 법원조직법과 법 왜곡죄(형법 개정안) 등 사법 개혁안 등을 처리하기로 했다. 김현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국민의힘의) 필리버스터를 감수하면서도 개혁 법안을 처리하겠다는 게 민주당의 입장”이라고 했다.
  • ‘추경호 체포동의안’ 본회의 보고·27일 표결…국토장관 불참에 여야 충돌

    ‘추경호 체포동의안’ 본회의 보고·27일 표결…국토장관 불참에 여야 충돌

    12·3 비상계엄 해제 표결 방해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추경호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13일 국회 본회의에 보고됐다. 여야는 오는 27일 본회의를 열어 이에 대한 표결을 진행한다. 이날 본회의 직전 열린 의원총회에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계엄 해제 의결을 방해한 죄가 확인되면 국민의힘은 10번이고 100번이고 정당 해산감”이라고 지적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재명 대통령은 대장동도 몰랐고 김문기 처장도 몰랐다는 사람인데, 추 전 원내대표는 몇 달 전부터 계엄을 알고 표결 장애를 일으켰다고 주장하는 극단적인 내로남불”이라며 맞섰다. 내란 특검(조은석 특검)은 추 전 원내대표가 비상계엄을 선포한 윤석열 전 대통령 측 요청으로 계엄 해제 표결을 방해(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했다고 보고 지난 3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추 전 원내대표가 불체포특권 포기 입장을 밝힌 데다 범여권 단독으로 가결 정족수(재적 과반 출석·출석 과반 찬성)가 충족되는 만큼 체포동의안은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 이날 본회의에서 여야는 ‘가덕도신공항특별법’ 등 비쟁점 법안 54건을 가결했다. 여야는 택배노동자 표준계약서 등을 의무화하는 ‘생활물류서비스산업발전법’, 전기차 화재 예방을 위한 배터리 관련 정보를 제공토록 하는 ‘자동차관리법 개정안’ 등을 처리했다. 이른바 ‘K스틸법’, ‘반도체특별법’ 등은 추가로 협의하기로 했다. 다만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의 본회의 불참으로 국민의힘이 반발하면서 여야는 충돌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회의 도중 항의를 표하며 퇴장한 사이 민주당은 김은혜·배준영 국민의힘 의원이 대표 발의한 항공보안법 일부개정안을 부결시켰다. 본회의장 앞에선 송 원내대표가 “반말하지 마”라고 하자 부승찬 민주당 의원이 “한 주먹거리도 안 되는 게”라고 받아치는 등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민주당은 정기국회를 마무리한 뒤 12월 임시국회를 열어 대법관 증원을 골자로 한 법원조직법과 법 왜곡죄(형법 개정안) 등 사법개혁안 등을 연내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 부천 시장서 20명 사상…“60대 운전자, 페달 오조작 추정” (CCTV)

    부천 시장서 20명 사상…“60대 운전자, 페달 오조작 추정” (CCTV)

    경기도 부천시의 전통시장인 제일시장에서 60대 남성이 몰던 트럭이 돌진해 2명이 숨지고 18명이 다쳤다. 13일 경기 부천 오정경찰서와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54분쯤 부천시 오정구 원종동 제일시장에서 A(67)씨가 몰던 1t 트럭이 급가속하면서 시장 내 통행로를 따라 돌진했다. 이 사고로 70대 여성 2명이 숨졌고 18명이 다쳐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소방 당국은 부상자 18명 중 3명은 긴급환자, 6명은 응급환자, 나머지 9명은 비응급 환자로 분류했다. 경찰은 A씨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사상 혐의로 긴급체포했으며, 추가 조사를 거쳐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A씨는 시장 초입에서 점포를 운영하는 상인으로 물건 운반을 위해 트럭을 운전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A씨가 ‘페달 오조작’으로 브레이크가 아닌 가속 페달을 밟아 사고를 낸 것으로 보고 구체적인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현장 폐쇄회로(CC)TV에서는 시장 내에 정차했던 트럭이 급가속하면서 매대와 시장 이용자들을 들이받는 모습이 확인됐다. 경찰은 A씨의 소변을 채취해 확인한 결과 음주 수치는 확인되지 않았고, 마약류 간이 시약 검사에서도 음성 반응이 나왔다. 이번 사고가 ‘급발진’으로 일어났을 가능성도 제기됐으나 A씨 트럭의 브레이크등이 들어오는 장면은 CCTV에서 확인되지 않았다고 경찰은 밝혔다. 박금천 부천소방서 현장지휘단장은 현장 브리핑에서 “(사고 트럭 운전자는) 처음에 28m 후진을 했다가 150m 직진을 하면서 사고를 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A씨가 뇌혈관 질환인 ‘모야모야병’을 앓았다는 주장이 제기됐으나 경찰은 기저질환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사고 트럭 EDR(사고기록장치) 분석 등을 의뢰해 명확하게 사고 원인을 규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다른 여성 못 만나게” 男 ‘그곳’ 자른 상간녀…결정적 계기는 ‘오토바이’

    “다른 여성 못 만나게” 男 ‘그곳’ 자른 상간녀…결정적 계기는 ‘오토바이’

    상대가 결혼한 줄 알면서도 불륜 관계를 이어오던 인도네시아 여성이 돌연 남성의 신체 부위를 흉기로 공격한 사건이 벌어졌다. 이 여성은 피해자의 끝없는 바람기에 마음의 상처를 입었다고 말했는데 범행의 결정적 계기는 ‘오토바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리푸탄6 등 인도네시아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수마트라섬 남부 람풍주 반다르람풍에서 옷도 제대로 걸치지 않은 남성이 거리 한복판에서 비명을 지르며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이 남성은 신체 중요 부위에 피를 흘리고 있었다. 깜짝 놀란 주민들은 남성을 지역 보건소를 급히 데려갔고, 남성은 응급 처치 후 전문적인 치료를 위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남성은 카르실란 우타미(32)로 성기가 거의 절단될 정도로 심각한 부상을 입었으나 의료진이 접합 수술을 무사히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용의자는 이틀 뒤인 지난달 21일 아침 자택에서 체포됐다. 용의자의 신원은 윈디 신티아(28)라는 여성이었다. 현지 경찰 조사 결과 윈디와 카르실란은 2019년 초부터 교제를 이어온 연인 관계로 밝혀졌다. 문제는 카르실란이 2019년 말 다른 여성과 결혼했다는 것이었다. 윈디는 카르실란의 결혼 사실을 알고도 최근까지 줄곧 불륜 관계를 이어왔다. 마스크를 쓴 채 지난달 22일 취재진 앞에 나선 윈디는 카르실란의 계속된 바람기에 괴로웠다고 밝혔다. 윈디는 “상처를 받았고 짜증도 났다. 그와 함께 지내며 마음의 상처도 많았고 정신적으로 많이 고통받았기 때문”이라며 “항상 거짓말을 했고 항상 바람을 피웠으며 나와 만나고 있는데도 여전히 여기저기 다른 여자들을 만나러 다녔다”고 말했다. 범행에 사용한 흉기에 대한 질문에 윈디는 “범행 전에 샀다”면서 “다른 여자와 어울리지 못하게 하려고 그랬을 뿐”이라고 항변했다. 현지 경찰은 윈디가 범행 하루 전 흉기를 구입했다면서 범행 동기 중 하나가 오토바이라고 설명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카르실란은 다른 여성과 결혼을 하면서 윈디에게 경제적 지원을 약속했다. 그는 윈디에게 매주 20만 루피아(약 1만 7540원)를 준 것으로 파악됐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카르실란으로부터 돈이 들어오지 않았다. 윈디는 카르실란이 다른 여성을 만나고 다니는 낌새도 포착했다. 심지어 카르실란은 “아내를 위해 새 오토바이를 장만했다”면서 소셜미디어(SNS)에 ‘자랑글’을 올렸다. 경찰은 “피해자의 법적 아내가 ‘남편이 오토바이를 사줬다’는 게시물을 올리자 피의자(윈디)는 질투심과 분노에 사로잡혔다”고 전했다. 윈디는 흉기를 구입한 뒤 카르실란에게 은밀히 만나 성관계를 갖자는 둘만의 ‘암호’를 문자메시지로 보냈다. 윈디는 판장 지구의 한 공터 덤불 속으로 카르실란을 유인했고 성관계 도중 가방 속에서 흉기를 꺼내 그의 신체 부위를 공격했다. 윈디는 취재진 앞에서 “범행에 대해 얼마간의 후회는 있었지만, 결국엔 만족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인도네시아 형법에 따르면 고의적으로 심각한 신체적 상해를 초래한 범행에는 최대 징역 7년형이 내려진다. 윈디의 어머니는 딸이 평소 예의 바르고 친절하다면서 선처를 호소했다. 변호인 측은 윈디에게 8살짜리 자녀가 있다면서 구금을 연기해줄 것을 요청했다.
  • “대만 60계좌도 뚫렸다”…프린스그룹 자금흐름, 한국까지 번졌다

    “대만 60계좌도 뚫렸다”…프린스그룹 자금흐름, 한국까지 번졌다

    캄보디아의 악명 높은 온라인 사기 범죄 배후로 알려진 프린스그룹이 자금세탁에 대만 시중은행 10곳을 활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대만 금융감독위원회는 미국과 영국의 제재 발표 직후 계좌 60개를 즉시 동결하고 조사에 돌입했다. 또한 대만 검찰청을 환하게 웃으며 걸어 나온 프린스그룹 비서의 모습이 공개되자 현지 여론도 크게 흔들리고 있다. 한국 경찰도 프린스그룹 관련 사건을 내사 중이다. 대만 FSC “은행 10곳에서 계좌 확인…60개 즉시 동결”대만 FSC는 12일 입법원 재정위원회에서 “프린스그룹이 대만 은행 10곳에 계좌를 보유하고 있었다”며 “미국의 제재 발표 다음 날 바로 직원들을 투입해 계좌 60개를 동결했다”고 밝혔다. 펑진룽 위원장은 “각 은행의 고객확인의무와 강화심사 절차를 점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지 소식통들은 2019년 이후 7년 동안 은행 10곳에서 52건의 비정상 거래가 보고됐다고 전했다. 일부 계좌는 주택을 이용한 자금세탁에 쓰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다른 소식통은 프린스그룹이 자본금 310만 대만달러(약 1억 4000만 원) 규모의 회사로 대만에 진출했음에도 2억 대만달러(약 94억 3000만 원)를 대출받았다며 “대출 경위가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야당 의원도 “은행이 신고 의무는 이행했지만 자금세탁 방지 체계의 허점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47곳 압수수색…고급 차량 26대·부동산·현금 압수 타이베이 지방검찰은 지난 4일 조사국과 형사경찰국과 함께 프린스그룹의 대만 거점을 대대적으로 압수 수색을 했다. 검찰은 47개 조를 편성해 사무실과 페이퍼컴퍼니 등을 동시에 수색했고 피의자 25명을 체포했다. 압수 자산은 고급 차량 26대, 은행 통장 60여 개, 현금·부동산 등 총 45억 2766만 대만달러(약 2117억 원) 규모다. 대만언론은 프린스그룹 관련 회사 일부가 타이베이 101빌딩 15층과 49층에 사무실을 두고 자금세탁과 온라인 도박에 활용된 것으로 조사됐다고 보도했다. 비서 “웃으며 귀가”…“700만 원 보석금에 풀려났다” 공분 확산 중톈 뉴스는 천즈 회장 측근인 리톈의 비서 류춘위가 검찰청을 나서며 환하게 웃는 모습을 포착했다. 그의 보석금은 15만 대만달러, 우리 돈 약 700만 원에 불과했다. 현지 온라인에서는 “수천억 원대 범죄인데 700만 원에 풀려난다고?”, “반성은커녕 여유 있는 표정”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대만 법조계도 “초대형 국제 범죄 사건에서는 보석 기준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외신 “프린스그룹은 국제 사기·자금세탁 네트워크”해외 주요 언론 역시 이번 사건을 국제 범죄 수사에서 중요한 전환점으로 보고 있다. AP는 “아시아 수사당국이 프린스그룹 자산을 광범위하게 압수했다”며 “대만에서만 수천억 원 규모의 자금이 묶여 있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대만 검찰이 프린스그룹 관련자 25명을 체포하고 약 45억 대만달러 자산을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프린스그룹을 “여러 국가의 금융기관을 거치는 다층적 사기 구조”라고 분석했다. 가디언은 대만 은행 60여 계좌를 “자금 흐름의 핵심 관문”이라고 평가했다. 미국과 영국은 지난달 프린스그룹과 천즈 회장을 초국가적 범죄조직으로 지정하고 대규모 제재를 시행했다. 한국도 프린스·후이원그룹 내사…캄보디아TF 24건 진행 중서울경찰청도 프린스그룹과 연관된 사건을 들여다보고 있다. 캄보디아 특별수사대(TF)는 납치·감금·실종 등 24건을 수사 중이며 프린스그룹과 후이원그룹에 대한 입건 전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은 프린스그룹 국내 사무소가 사업자등록 없이 운영되다가 현재 폐쇄된 상태라고 밝혔다. 또 임대차 계약서 등 관련 자료 수집, 고액 아르바이트를 미끼로 한 구직광고 131건 단속, 텔레그램 채널 2곳 내사 등을 진행하고 있다. 남은 쟁점은 ‘천즈 회장 행방’ 대만 검찰과 미국·영국 당국은 천즈 회장의 해외 자금 추적과 범죄수익 환수에 협력하고 있지만, 그의 정확한 행방은 여전히 파악되지 않았다. 캄보디아 정부가 송환이나 조사에 협조할지는 불투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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