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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닛산, 카를로스 곤 전 회장에 1000억원대 손해배상 소송 제기

    日닛산, 카를로스 곤 전 회장에 1000억원대 손해배상 소송 제기

    일본 닛산자동차가 거액의 회삿돈을 빼돌린 것으로 알려진 카를로스 곤 전 닛산 회장을 상대로 100억엔(약 1070억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지난 12일 요코하마지법에 제기했다. 닛산은 내부조사를 통해 곤 전 회장과 그의 측근인 그렉 켈리 전 닛산 대표이사의 비리금액이 총 350억엔에 이르는 것으로 결론 내렸다. 닛산은 이번 손해배상 청구와 관련해 “곤 전 회장이 해외주택 구입비 및 수리비를 회사에 부담시키고, 회사 소유 제트기를 개인적으로 사용하는 등 부정행위로 회사에 끼친 손해액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곤 전 회장은 구치소에 수감돼 있다가 보석으로 풀려나 있던 중인 지난해 12월 오사카 간사이공항을 통해 레바논 베이루트로 달아났다. 그는 일본 사법시스템에 대한 불신을 이유로 일본에서 재판받기를 거부하고 있으며 도쿄지검은 그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상태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네덜란드 법원, ‘최순실 집사’ 데이비드 윤 한국 송환 결정

    네덜란드 법원, ‘최순실 집사’ 데이비드 윤 한국 송환 결정

    윤씨 상소하면 네덜란드 대법원 최종 판단 받아야최순실(최서원 개명)의 독일 도피 등을 도우며 ‘최순실 집사’로 알려진 데이비드 윤(한국명 윤영식·52)씨의 한국 송환을 네덜란드 법원이 허가했다. 이 결정이 그대로 확정되면 인터폴 수배 끝에 네덜란드에서 체포돼 하를렘 인근 구치소에 8개월간 수감돼 있던 윤씨는 한국으로 송환, 서울중앙지법에서 재판을 받게 될 전망이다. 노르트홀란트주 법원 결정문을 입수한 연합뉴스는 이 법원 재판부가 ‘나는 결백하고 석방돼야 한다’는 윤씨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11일 보도했다. 재판부는 오히려 사문서위조, 자금세탁, 알선수재, 사기 등의 범죄를 열거하면서 윤씨가 적어도 징역 1년의 실형을 받을 수 있는 혐의를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윤씨의 혐의가 인정되면 한국뿐만 아니라 네덜란드에서도 처벌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으로 송환되면 공정한 재판을 받을 수 없게 된다’는 윤씨의 주장 역시 재판부는 받아들이지 않고 기각했다. 재판부는 “한국과 네덜란드 간 범죄인 인도 조약을 고려할 때 한국은 유럽인권조약(ECHR) 6조에서 규정한 공정한 재판을 받을 권리를 보장하는 국가”라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공정한 재판을 받지 못할 수 있다는 가능성만으로 범죄인 인도를 불허하기는 어렵다는 그 동안의 유럽인권재판소(ECtHR)의 판례도 함께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된 후의 국내 정치 상황을 볼 때 정치적으로 박해받을 우려가 있다’는 윤씨의 주장 역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와 관련, 재판부는 “한국 법무부가 범죄인 인도를 청구한 것은 정치적 이유가 아니며, 한국의 정치 상황은 네덜란드 법원이 판단할 문제도 아니다”고 일축했다. 이밖에 윤씨는 자신에 대한 체포영장의 진본 여부가 불확실하다거나 한국에서 전문가를 불러 추가 심리를 진행해야 한다는 등의 주장을 펼쳤지만 모두 기각됐다. 윤씨는 이날 결정에 불복해 한 차례 대법원에 상소할 수 있다. 대법원이 상소를 기각할 경우 법무부 장관의 최종 결정에 따라 송환이 확정된다. 네덜란드 검찰 관계자에 따르면 네덜란드 법무부에서는 금세 결정이 날 것이지만 대법원 심리가 얼마나 걸릴지는 미정이다. 한국 국적의 독일영주권자인 윤씨는 최순실씨의 독일 생활과 코어스포츠 운영을 도와준 인물로 2016년 국정농단 수사 이후 독일 등에서 도피 생활을 해 왔다. 윤씨는 최순실씨의 생활 전반을 보좌하는 등 사실상의 집사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씨는 2016년 초 부동산 개발업자로부터 서울 서초구 내곡동 헌인마을 부지가 뉴스테이 지구로 지정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청탁을 받고 작업비 명목으로 3억원을 챙긴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그는 2016년 9월 독일로 출국한 후 종적을 감췄다가 지난해 5월 30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스히폴 공항에서 현지 헌병에 검거돼 한국 송환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재판을 받아왔다. 일각에서는 윤씨가 최순실의 해외 은닉재산의 단서를 쥐고 있는 인물이라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여친이 세상을 떠났다”… ‘눈물’로 사기친 캐나다 유튜버 결국

    “여친이 세상을 떠났다”… ‘눈물’로 사기친 캐나다 유튜버 결국

    캐나다의 인기 유튜버가 여자친구가 세상을 떠났다며 눈물을 흘리고 위로를 호소하는 ‘거짓 영상’을 올렸다가 뭇매를 맞았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지난달 31일 보도에 따르면, 토론토에 거주하며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제이슨 이더(29)는 현지시간으로 지난달 22일 술 자신의 여자친구인 알렉시아가 술 취한 운전자가 운전하는 차량에 치여 세상을 떠났다는 내용의 영상을 게재했다. 이후 며칠 동안 그는 세상을 떠난 여자친구를 추모하며 눈물을 흘리는 자신의 모습을 담은 영상을 꾸준히 올렸고, 여기에는 사망한 여자친구의 빈소와 사진 등이 실려 있었다. 뿐만 아니라 한 영상에서는 세상을 떠난 여자친구와 영혼의 교감을 나누기 위해 ‘위저보드’로 불리는 점괘판을 등장시키기도 했다. 그는 일련의 영상으로 100만 회가 넘는 조회 수를 기록했고 구독자는 500만 명을 넘어섰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그의 ‘인기 영상’이 갑자기 사라져 구독자들의 의문을 샀다. 사건의 시작은 그가 영상에서 밝힌 사실과 모습이 모두 거짓이라는 한 트위터리안의 게시물이었다. 한 트위터 사용자는 “그의 채널은 여자친구의 죽음에 대해 거짓말을 하고 있다. 토론토와 오타와 일대의 경찰서를 통해 밤새 관련 사건을 확인해 봤지만, 어디에서도 그가 말하는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유튜버는 “그의 채널은 유튜브 규칙에 따라 수익을 배분해서는 안 된다. 그는 미끼 제목과 거짓 콘텐츠로 사용자에게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사실을 밝히라는 압박이 이어지자 문제의 유튜버는 이를 부인하다 결국 자신의 잘못을 시인했다. 그는 지난달 26일 올린 해명 영상에서 “(여자친구라고 소개한) 알렉시아의 부모님에게 사과한다”면서 “나는 그저 하찮은 일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는 그녀를 도우려고 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저 장난으로 이런 일을 시작한 것인데, 이제는 이 일이 내 삶을 파괴하려고 한다”며 “이 일로 경찰까지 찾아와 무기로 위협하며 체포영장을 내밀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토론토 경찰 측은 뉴스위크와 한 인터뷰에서 “제이슨 이더에 대한 그 어떤 영장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고, 이에 네티즌들은 또 한번 격분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한편 최근 국내에서는 뚜렛 증후군을 솔직하게 드러내고 극복하기 위한 모습을 보여준 유튜버 ‘아임뚜렛’이 증상을 과장해 ‘대국민 사기극’을 벌였다는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공항 면세점 직원들 1700억대 외화 밀반출 가담

    공항 면세점 직원들을 동원해 모두 1700억원대 외화를 해외로 불법 반출한 10개 조직이 검찰에 적발됐다. 인천지검 외사부는 28일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 혐의로 10개 조직을 적발해 A(23)씨 등 총책 10명을 구속 기소하고 B(34)씨 등 공범 48명을 불구속 기소하거나 약식기소했다고 밝혔다. 도주한 공범 2명에 대해서는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기소중지 후 지명수배했다. 적발된 10개 조직은 2017년 5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모두 1733억원 상당의 외화를 일본 중국 등 해외 6개 국가로 밀반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 중 일부는 카지노 ‘환치기’에 사용할 외화 등 불법 자금이나 해외 가상화폐 구입 자금 등을 세관 당국에 여행 경비로 허위 신고한 것으로 조사됐다. 내국인이 외화를 해외로 반출하려면 외국환거래법에 따라 한국은행장 등에게 사전에 신고하고 관련 증빙서류를 내야 한다. 그러나 이들 조직은 여행경비 목적으로 사용할 외화의 경우 상한액에 제한이 없고, 증빙서류가 필요 없다는 점을 노렸다.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직원들도 범행에 가담했다. 외화 불법 반출 조직의 지시를 받은 모 면세점 직원 4명은 실리콘을 주입해 특수 제작한 복대에 외화를 담아 몸에 두른 뒤 보안 구역으로 이어지는 게이트를 통과한 후 운반책들에게 전달했다. 이들은 한 번에 1억∼2억원씩 하루 최대 5억원을 운반해주고 수고비로 10만∼50만원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범행 기여도가 큰 면세점 직원은 외화 불법 반출 조직으로부터 무상으로 렌터카를 받기도 했다. 검찰은 외화 반출 조직으로부터 1300만원을 받고 같은 은행 다른 지점에서 거부된 거액의 환전을 최대한 유리한 환율로 도와 준 시중은행 부지점장 C(56)씨도 적발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앙골라 전직 대통령의 딸 축재 도운 은행장 극단적 선택

    앙골라 전직 대통령의 딸 축재 도운 은행장 극단적 선택

    앙골라 전직 대통령의 딸을 아프리카 최고의 여성 부호로 만드는 데 도움을 줬을 것으로 추정되는 은행장이 숨진 채 발견됐다. 포르투갈 유로빅 은행 대표 누누 리베이루 다쿤하(45)가 지난 22일(이하 현지시간) 저녁 리스본의 자택 차고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AP 통신 등이 23일 보도했다. 유로빅 은행은 38년 동안 앙골라를 통치했던 호세 에두아르도 두스 산투스 전 대통령의 맏딸인 이사벨 두스 산투스(46)가 지분 42.5%를 갖고 있다. 이사벨은 아버지의 후광을 업고 재산을 모아 20억 달러(약 2조 3000억원) 이상으로 추산되는 자산으로 아프리카에서 가장 부유한 여성으로 꼽힌다. 이사벨이 오늘날의 재산을 불리는 과정에 다쿤하가 횡령 및 돈세탁 등의 도움을 준 것으로 앙골라 검찰은 보고 있다. 포르투갈 경찰은 다쿤하가 최근 극심한 우울증에 시달렸고, 이달 초에도 자살을 시도했다는 증언들, 주검을 둘러싼 정황 등 모든 것이 그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이게 만든다고 했다. 공교롭게도 앙골라 검찰이 이날 오후 이사벨과 다쿤하를 돈세탁, 부실경영 등의 혐의로 기소한다고 발표한 뒤 얼마 안돼 다쿤하의 죽음이 알려졌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이사벨은 2016년 6월부터 18개월 동안 앙골라 국영 석유회사 ‘소난골’의 회장으로 활동하면서 돈세탁 등으로 회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고 있다. 최근 영국 BBC 방송 등의 탐사 보도에 따르면 이사벨은 산투스 전 대통령이 2017년까지 38년 동안 집권하는 동안 토지, 석유, 다이아몬드, 통신 등의 분야에서 막대한 이권을 챙겼다. 이사벨과 그녀의 남편이 이끄는 사업은 홍콩에서 미국까지 400개 이상의 회사와 자회사로 구성돼 있으며 모나코 몬테카를로에 5500만 달러짜리 저택과 3500만달러짜리 요트 등 막대한 부동산을 거느리고 있다. 이사벨은 아버지가 허가한 사업권을 통해 앙골라 국부를 착취하고 다이아몬드 수출과 이동통신사의 지분을 획득해 국민들의 등골을 파먹은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앙골라 법원은 지난달 말 이사벨의 은행 계좌 등 자산을 동결하는 명령을 내렸다. 앙골라 검찰은 나아가 이사벨을 자국 법정에 세우기 위해 국제 체포영장 발부를 추진할 수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이사벨은 아버지가 대통령직에서 물러난 뒤 포르투갈, 영국 등 외국에 거주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포르투갈의 식민지였던 앙골라는 독립 이후 27년 동안 내전을 벌였고, 석유와 다이아몬드가 풍부하지만, 부패 등으로 국민 대부분이 가난에 허덕이고 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비트코인 유튜버 공격하고 호주 도주한 50대, 적색수배령

    비트코인 유튜버 공격하고 호주 도주한 50대, 적색수배령

    구독자 5만여 명을 보유하고 암호화폐인 비트코인 투자전략을 주제로 방송을 하던 유튜버 30대 A씨는 지난 9일 새벽 성동구의 한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습격을 당했다. A씨와 같이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던 괴한들은 문이 닫히자 A씨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용의자들은 범행에 앞서 엘리베이터 폐쇄회로(CC)TV렌즈에 흰색 스프레이를 뿌리는 등 치밀함을 보이기도 했다. 쓰러진 A씨는 가족이 발견해 바로 병원으로 옮겨져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용의자 2명 가운데 40대 한 명은 지난 11일 오후 5시쯤 수원역에서 체포돼 12일 강도살인미수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됐다.또 다른 용의자인 50대 남성은 범행 직후 홍콩을 경유해 호주로 도피했다. 인터폴은 16일 이 50대 남성에 대해 적색수배령을 내렸다. 적색수배는 체포영장이 발부된 중범죄 피의자에게 내리는 국제수배다. 경찰청 관계자는 “국내 법원으로부터 50대 용의자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뒤 인터폴에 공조 수사를 요청했다”며 “앞으로 용의자를 검거하면 호주 정부와 송환 문제를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 조사에서 이미 국내에서 붙잡힌 40대 용의자는 자신이 범행을 주도하지 않았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속보] ‘비트코인 유튜버 공격’ 호주도피 남성 인터폴 적색수배

    암호화폐 관련 유명 유튜버를 흉기로 공격한 뒤 호주로 달아난 50대 남성 A씨에 대한 적색수배령이 내려졌다. 16일 경찰청에 따르면 인터폴은 이날 A씨에 대한 적색수배서를 발부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국내 법원으로부터 A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뒤 인터폴에 공조 수사를 요청했다”며 “앞으로 A씨를 검거하면 호주 정부와 송환 문제를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적색수배는 체포영장이 발부된 중범죄 피의자에게 내리는 국제수배다. A씨는 이달 9일 성동구의 한 아파트 엘리베이터 안에서 암호화폐 관련 투자 정보 방송을 하는 유명 유튜버를 흉기로 공격한 혐의를 받는다. 이 유튜버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범행 당일 홍콩을 경유해 호주로 도주했다. A씨와 함께 범죄를 저지른 40대 남성은 구속됐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에르도안에 찍힌 축구 영웅… 美 택시기사 된 사연

    에르도안에 찍힌 축구 영웅… 美 택시기사 된 사연

    의원 사퇴 후 반대파에 시달려 미국행 우버 택시 운전하고 책 팔며 생계 유지 “난 에르도안의 적… 터키의 적 아니다”인간의 운명은 얼마나 극적으로 변할 수 있을까. 여기 한 나라의 축구 영웅에서 국가의 적으로 그리고 결국 택시 기사로 인생이 달라진 남자가 있다. 터키의 축구 영웅 하칸 쉬퀴르(49)가 미국에서 우버 택시 기사로 일하며 생계를 꾸리고 있다고 독일 주간지 ‘디 벨트 암 존탁’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쉬퀴르는 2002년 한일월드컵 3·4위전에서 한국을 상대로 10.8초 만에 벼락같은 골을 터뜨리며 터키를 3위에 올려놓는 등 국내 축구 팬들에게도 잘 알려진 선수다. 이 골은 여전히 월드컵 역대 최단 시간 골로 남아 있다. 그는 주로 자국 리그의 명문 구단 갈라타사라이에서 뛰었으며 이탈리아 세리에A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등 최고 무대에서 활약하기도 했다. 또 15년간 터키 국가대표로 활약하며 112경기에서 51골을 터뜨린 터키의 축구 영웅이다. 현역 은퇴 이후 꽃길만 펼쳐질 것 같던 쉬퀴르의 삶이 요동친 건 정치권에 발을 들여놓으면서부터다. 그는 2011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현 터키 대통령이 이끄는 집권 정의개발당(AKP) 소속으로 총선에 출마해 국회의원 배지를 달았다. 그러나 그는 2013년 에르도안 정권의 반정부 시위 강경 진압과 부패 스캔들 등을 비판하며 의원직에서 사퇴했다. 에르도안 대통령과 결별한 그는 언론에 “아내가 운영하는 부티크에 돌멩이가 날아들었고, 아이들은 길거리에서 괴롭힘을 당했다”고 토로했다. 결국 그는 2015년 미국으로 도피성 이주를 했다. 터키에서 쿠데타 미수 사건이 발생한 2016년 쉬퀴르는 온라인상에서 에르도안 대통령을 비판한 혐의로 기소됐고, 쿠데타 조직에 가담한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되기도 했다. 쉬퀴르는 터키 정부가 쿠데타 배후로 의심하고 있는 정치 지도자 펫훌라흐 귈렌을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를 적극 부인하며 “결코 불법적인 일을 하지 않았다. 반역자나 테러리스트도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에르도안 대통령은 나의 자유, 표현의 자유, 일할 권리, 재산 등 모든 것을 앗아갔다. 내게 남은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했다. 쉬퀴르는 미국 이주 후 캘리포니아에서 카페를 열기도 했으나 그곳까지 에르도안 대통령 지지자들이 찾아오는 바람에 현재는 우버 택시를 운전하고 책을 팔며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터키계 독일 축구 스타 메수트 외질과 일카이 귄도간이 2018년 에드로안 대통령과 사진 촬영을 한 것에 대해 쉬퀴르는 “메수트와 일카이에게 AKP에 입당하라고 권유하고 싶다. 그러면 그 실체를 알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는 에르도안 정부의 적일 수는 있지만 터키의 적은 아니다. 나는 조국을 사랑한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여자친구 이별 통보에 여자친구 딸 차량 부순 30대 구속

    여자친구 이별 통보에 여자친구 딸 차량 부순 30대 구속

    헤어지자는 여자친구를 차 안에 감금하고 여자친구의 딸 차량을 파손한 30대 남성이 구속됐다. 인천 계양경찰서는 특수협박 및 감금 등의 혐의로 A(34)씨를 구속했다고 7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12월 14일 오전 5시쯤 인천시 계양구에 있는 여자친구인 B씨(40대)의 집을 찾아가 가구와 B씨 딸의 차량 타이어 등을 파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당일 오전 7시쯤에는 자신의 차 안에 B씨를 감금한 채 인천시 계양구에서 경기도 김포까지 40분가량 차량을 몰고 가기도 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또 지난해 12월 30일에는 B씨 집에 다시 찾아가 냉장고 등 가전제품을 파손하기도 했다. 경찰은 B씨의 신고를 접수하고 A씨에게 출석요구를 했으나 A씨는 응하지 않았다. 이에 경찰은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그를 추적하다 이달 2일 오후 11시쯤 인천시 계양구의 한 길거리에서 체포했다. A씨는 경찰에서 “여자친구가 헤어지자고 해 홧김에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범행을 반복했고 도주 우려가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서울광장] 장강의 뒷물결과 검찰개혁/박홍환 논설위원

    [서울광장] 장강의 뒷물결과 검찰개혁/박홍환 논설위원

    #에피소드1 김대중 정부 마지막 해인 2002년 1월 13일 늦은 밤 대검 기자실. 굳은 표정으로 기자실에 들어선 이중훈 대검 공보관이 신승남 검찰총장의 사퇴의사 표명 소식을 짤막하게 전했다. 반년 가깝게 온 나라를 뒤흔든 ‘이용호 게이트’에 연루된 신 총장 동생이 이날 차정일 특별검사팀에 의해 구속되자 신 총장이 ‘도의적 책임’을 지고 물러난 것이다. 야당의 탄핵 공세 속에도 완강히 자리를 지켰던 신 총장은 결국 2년 임기를 절반도 채우지 못한 채 7개월 만에 사퇴했다. 하지만 이걸로 끝이 아니었다. 특검팀 수사는 운 좋게 비켜 갔지만 신 총장은 같은 해 7월 친정인 검찰에 소환돼 밤샘조사를 받고, ‘이용호 게이트’ 수사기밀 누설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 이 사건에 연루된 검찰간부만 최소 5명이다. 시계를 거꾸로 돌려 2001년 9월 대검 중앙수사부는 이용호씨에게서 수천만원을 받은 신 총장 동생을 소환조사하고도 “스카우트 비용”이라는 해명만 믿고 무혐의 처분했었다. 만약 이때 검찰이 제대로 철저하게 수사했다면 특검은 꾸려지지도 않았을 것이다. 시계를 더 거꾸로 돌려 2000년 5월 서울지검 특수2부는 이용호씨를 긴급체포하고도 하루 만에 석방했다. 같은 해 7월 이씨에 대한 수사는 불입건 종결됐다. 만약 이때 검찰이 엄정한 사정의 칼을 휘둘렀다면 재수사-특별감찰본부 수사-특검팀 수사-재재수사로 이어진 국력낭비는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 #에피소드2 박근혜 정부 첫해인 2013년 11월 11일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는 경찰이 기소 의견으로 송치한 김학의 전 법무차관에 대해 무혐의 처리했다. 검찰은 경찰의 소환에 여러 차례 불응하던 김 전 차관에 대해 경찰이 신청한 체포영장을 반려했다. 이듬해 7월 김 전 차관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해 온 여성 이모씨가 김 전 차관을 특수강간 등의 혐의로 고소하자 재수사가 시작됐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는 같은 해 12월 30일 또다시 무혐의 결정을 내리고 수사를 끝냈다. 이른바 ‘김학의 별장 성접대’ 의혹은 그렇게 막을 내리는 듯했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 출범 후 검찰과거사위원회 활동을 통해 이 사건은 또다시 무대 위에 올려졌다. 지난 3월 세 번째 수사에 착수한 검찰은 김 전 차관을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지난달 1심 법원이 무죄를 선고했지만 김학의 사건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피해여성 측 대리인과 여성단체들이 최근 사건을 다시 수사해 달라고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고, 경찰은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배당해 또다시 수사하고 있다. 검찰의 첫 번째 수사가 엄정했다면 이렇게 지루한 공방이 계속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오는 7월쯤이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마침내 문을 연다. 2020년은 검찰개혁의 원년임에 틀림이 없다. 공수처 설치는 검찰개혁의 출발점이기 때문이다. 이제 검찰만이 기소권을 갖고 사건을 제멋대로 주물렀던 65년의 흑역사가 막을 내리게 됐다. 판검사 및 경찰에 대해서는 공수처가 수사 및 기소권을 갖게 됐고 다른 고위공직자들의 범죄 수사도 공수처가 검찰보다 우선권을 갖는다. 검찰의 ‘제 식구 봐주기’는 용납되지 않는다. 공수처가 설치되면 첫 번째 사례가 어떻게 바뀔까. 이용호씨를 처음으로 수사했던 서울지검 특수2부는 검찰 간부들의 이씨 옹호를 예사롭게 넘기지 않았을 것이다. 이때 검찰총장 동생이 수사선상에 올랐다면 지체없이 공수처에 관련 내용을 통보해야만 한다. 이후 공수처 수사를 통해 곧장 검찰총장을 비롯한 검찰간부 소환조사를 거쳐 처벌까지 일사천리로 이어지게 된다. 두 번째 사례 또한 6년간이나 이어질 까닭이 없다. 김 전 차관이 건설업자 윤중천씨 별장에서 성접대를 받았다는 첩보를 입수한 경찰은 내사를 거쳐 첩보의 신빙성이 어느 정도 확인되면 관련 내용을 공수처에 넘기게 된다. 공수처는 즉각적인 강제수사에 착수할 것이다. 김 전 차관이 소환에 불응하면 직접 법원에서 체포영장을 발부받을 수도 있다. 법원의 판단이야 별개지만 기소까지 6개월을 넘기지 않았을 것이다. 장강(長江)의 뒷물결은 도도하게 흘러와 앞물결을 밀어낸다. 검찰개혁은 버티거나 거스를 수 없는 장강의 물결과 같다. 형사소송법 195조(검사는 범죄의 혐의가 있다고 사료하는 때에는 범인, 범죄사실과 증거를 수사해야 한다)에 규정된 검사의 수사의무를 소홀히 한 대가는 혹독할 수밖에 없다. 검찰은 기소독점권에 취해 자기혁신을 게을리하지 않았는지 깊이 되돌아보길 바란다. 위기의 해법도 거기에 있다. stinger@seoul.co.kr
  •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53회] ‘골프·향응 접대 의혹’ 판사에 최고등급 준 법원장…법정에서 눈물쏟은 이유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53회] ‘골프·향응 접대 의혹’ 판사에 최고등급 준 법원장…법정에서 눈물쏟은 이유

    ‘모범적. 업무는 물론 외적인 면에서도 최선을 다함. 균형감, 책임감 등 법관으로서 좋은 자질. 상위 보직에 보함이 적절’ 2015년 부산고법의 한 판사의 근무 평정 내용이다. 대부분의 평가항목에 ‘상’으로 표시됐고 최고 등급의 점수를 받았다. 매우 훌륭한 자질을 갖춘 법관으로 평가됐지만 사실 이 판사는 몇 달 전 법원행정처를 통해 구두경고 조치를 받았다. 지역의 건설업자나 변호사 등과 수차례 골프모임을 갖고 이 체포영장이 청구된 건설업자와 변호사를 유흥주점에서 만났다는 첩보가 이유가 됐다. 1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부장 박남천) 심리로 열린 양승태 전 대법원장과 박병대·고영한 전 대법관의 52회 재판에는 이 같은 평정을 기재한 윤인태 당시 부산고등법원장(현 변호사)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2015년 2월부터 2017년 2월까지 부산고등법원장을 지낸 윤 전 법원장은 양 전 대법원장의 경남고 10년 선후배 사이였고 박 전 대법관과는 사법연수원 12기로 동기였다. 고 전 대법관과는 대법원 재판연구관으로 함께 근무하며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 사람과 각별한 인연이 있는 그가 증인으로 이들을 한 번에 마주하게 된 데는 이들의 ‘부당한 조직 보호’라는 제목의 공소사실 때문이었다. 윤 전 법원장이 최고 등급의 평정을 준 법관은 문모 전 부산고법 판사였다. 2015년 5월쯤 조현오 전 경찰청장에 대한 뇌물공여 등의 혐의로 수사를 받던 부산 지역 건설업자 정모씨의 체포영장이 발부될 무렵 문 전 판사가 정씨와 그의 변호사를 유흥주점에서 만났다는 첩보가 법원행정처에 접수됐다. 대검에 있던 고위 검사가 수사 과정에서 알게 됐다며 이와 함께 문 전 판사가 정씨 등 지역 인사들과 4년간 16차례 골프 라운딩을 했다는 내용을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에게 전달한 것이다. 지난 13일 이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 김세윤 전 법원행정처 윤리감사관(현 수원지법 부장판사)은 2015년 9월 임 전 차장이 당시 “최민호 판사의 뇌물 사건으로 법원에 대한 신뢰가 떨어졌으니 구두경고로 마무리하자”고 했다고 증언했다. 김 부장판사는 구두경고 조치를 하기로 한 뒤 실제로 누가 문 전 판사에게 구두경고를 했는지는 알지 못한다고 했다. 그리고 이후의 일을 이날 윤 전 법원장이 설명했다. 윤 전 법원장은 2015년 가을쯤 박병대 당시 법원행정처장에게 전화를 받았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설명을 했는지 워딩은 정확치는 않지만 문 판사가 지역경제인과 골프 운동을 많이 하고… 그거는 정확하고 또 하나가 피의자와 영장심사 다음에 술을 같이 먹었다거나 하는 이야기는 정확하지 않다”고 통화 내용을 설명했다. 박 처장은 문 전 판사에게 구두경고를 하라고 말했다. 그러나 윤 전 법원장은 문 전 판사의 비위가 중대하다거나 감사조치가 필요한 사항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피의자·변호사에 접대 의혹있는 법관에 ‘청렴성, 도덕성 ’상‘…최고등급 평정 윤 전 법원장은 문 전 판사를 불러 구두경고를 했다. 하지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접대를 받은 의혹이 사실이 맞는지 등 구체적인 확인은 하지 않았다. “어느 정도 행정처에서 조사가 된 것으로 알았고 전달받은 내용을 말했을 때 (문 전 판사가) 별다른 거부반응이 없어서 (사실이라 생각하고) 구두경고를 해도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다”는 이유에서였다. 또 다른 비위사항이 있는지도 묻지 않았다. 질문을 이어가던 검찰은 윤 전 원장에게 “법원장으로서 사안의 실체를 알지 못하면서 사실 확인 없이 막연히 구두경고를 한 것은 수긍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검찰은 이날 증인신문 과정에서 여러 차례 “납득하기 어렵다”는 말을 반복했다. 특히 문 전 판사의 평정을 두고 그랬다. 윤 전 법원장은 문 전 판사를 불러 구두경고를 한 뒤 석달쯤 지난 그해 12월 말쯤 작성하는 근무평정을 최고등급으로 매겼다. 도덕성과 청렴성 등을 모두 ‘상’으로 표시했고 문 전 판사에게 기재됐고 법관으로서의 자질이 훌륭하다고 평가했다. 검찰이 “구두경고를 해놓고 이처럼 최고 등급의 평정을 준 것은 납득이 안 된다”고 묻자 윤 전 법원장은 “깜빡 누락했다”고 답했다. 근무평정을 할 때 문 전 판사에게 구두경고 조치를 했던 자체를 잊었다는 것이다. “증인 스스로 구두경고 주의를 주지 않고 조용히 봐주고 넘어갔으니 공식 평가인 평정에는 굳이 반영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던 것 아닌가“, “평가하면서 깜빡 누락했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행정처로부터 엄중한 경고가 없어고 문 전 판사에게 엄중 경고를 하지 않은 것 아닌가” 등으로 검찰이 거듭 물었지만 윤 전 법원장은 구두경고 한 일을 깜빡했다고 반복할 뿐이었다. 윤 전 법원장과 문 전 판사는 지역 법관으로 부산 지역에서 15년간 함께 일해 매우 가까운 사이였고 법복을 벗고 난 뒤 부산 지역의 한 법무법인에서 같이 변호사로 일하고 있기도 하다. 대검으로부터 전달받은 문 전 판사의 비위 첩보를 감사하지 않고 은폐하려 했다는 것은 양 전 대법원장과 박·고 전 대법관에게 공통적으로 적용된 직무유기 혐의 내용이다.양 전 대법원장과 고 전 대법관은 건설업자 정씨의 재판에 개입한 혐의도 받고 있다. 문 전 판사에게 향응을 접대한 것으로 알려진 정씨는 2015년 8월 조현오 전 청장에 대한 뇌물공여 혐의로 불구속으로 재판에 넘겨졌는데 당시 문 전 판사의 대학 동창이자 사법연수원 동기가 1심 재판장을 맡았다. 정씨는 다음해 2월 무죄 판결을 받았다. 이어 열린 항소심 재판도 2016년 9월 2회 공판 만에 변론을 종결하고 그해 11월 24일로 선고공판을 잡았다. ‘이에 피고인 양승태, 고영한은 임종헌과 함께 정진용 등 뇌물 사건에 대해 항소심 재판부도 무죄 판결을 선고할 경우 검찰의 반발과 언론의 관심 등으로 문 전 판사의 비위 사실은 물론 법원행정처의 조직적 은폐 사실까지 문제될 수 있으며, 특히 문 전 판사가 현직 법관 신분을 유지한 상황에서 그러한 사태가 발생하면 그 파급력이 더욱 클 것이라고 판단해 대응책의 일환으로 법원행정처장이 부산고등법원장을 통해 항소심 재판부에 변론재개 및 선고 연기 등을 요청하기로 계획하였다’는 것이 검찰이 공소장에 기재한 범행 배경이다. 2016년 11월 초쯤 윤 전 법원장은 고 전 대법관에게 전화를 받았다. 이번에도 윤 전 법원장은 “(고 전 대법관의) 전달 내용이 구체적 기억은 안 나 희미하고 문 전 판사의 이야기가 있었다는 기억이 나고… 재판이 좀 시끄러우니까, 그런 취지의 이야기를 들었다”며 구체적인 통화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윤 전 법원장은 검찰 조사에선 “(검찰이 제시한 자료 등으로) 기억을 상기해 보니 ‘검찰의 불만이 많다, (문 전 판사의) 재직 중일 때 조현오 사건 판결이 나오면 말이 나오니 변론을 추가해서 천천히 심리하라’는 것이 기억난다”, “‘조현오 사건이 예정대로 선고되면 문 전 판사의 비위가 언론에 보도되고 사법부 전체로서는 김수천 부장판사 같이 사법신뢰의 위기를 맞게 돼 문제가 있다’는 취지의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고, 이날 법정에서 이 같은 진술은 맞다고 말했다. 다만 “문 전 판사가 다음 정기인사에서 법원을 떠날 것”이라는 말을 고 전 대법관에게 듣진 못했다고 덧붙였다. ●“문 판사 사직할 때까지 선고 하지 말도록” 재판장 불러 선고연기 의견 전달 윤 전 법원장은 이후 항소심 재판장을 불러 고 전 대법관의 이야기를 전달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예정된 선고공판을 열흘 앞둔 2016년 11월 15일 변론을 재개해 정씨를 증인으로 신문하도록 일정을 추가했다. 재판을 두 차례 더 진행한 뒤 2017년 2월 16일 판결을 선고했다. 무죄가 선고됐던 1심은 파기하고 일부 뇌물 혐의를 유죄로 판단해 정씨에게 징역 8개월, 조 전 청장에게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했다. 문 전 판사는 2월 9일자로 사직했다. 윤 전 법원장은 변론을 재개하고 선고공판을 늦추라는 이야기를 재판장에게 전달한 이유에 대해 “(고 전 대법관의 이야기가) 문 전 판사 때문에 이래저래 말이 있다는 취지의 말에 불과해서 제가 전달 받은 내용을 재판장에게 전달해서 재판을 잘하게 유도하겠다는 생각 뿐이었다”고 말했다. 행정처장이 개별 재판에 대해 언급하는 것이 이례적이라거나 재판 개입이라고 생각하지도 않았다고도 했다. “법원장이니까 판결이 다른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잘 이뤄지게 얘기하는 건 법원장으로서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법정에서 윤 전 법원장은 갑자기 눈물을 쏟아 재판이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사법연수원 동기인 박 전 대법관 측 변호인의 반대신문이 시작될 무렵이었다. 변호인들은 거의 매번 증인으로 나오는 법관들에게 법정에 나오게 해 미안하다는 뜻을 전한다. 박 전 대법관 측의 변호인은 이날도 증인신문에 앞서 이렇게 말했다. “시작 전에 한 말씀 드리고 시작하겠습니다. 증인께서는 법리와 신문(견문)에 두루 밝으실 뿐 아니라 인품이 대단하시고 명성이 높으신 걸로 압니다. 박병대 피고인과 변호인은 이렇게 증인께서 증인으로 나와 진술하도록 해서 대단히 미안하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사안이 사안인 만큼 너그러이 양해를 해주시길 바랍니다.” 그러자 윤 전 법원장은 손수건으로 얼굴을 틀어막고 흐느꼈다. 양 전 대법원장의 변호인이 재판장에 “증인께서 힘드신 것 같은데 휴정을 할까요”라고 제안했다. 재판부는 15분간 재판을 멈췄다. 박 전 대법관의 표정도 더욱 굳어졌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하명 수사로 낙선’ 주장한 김기현 “3·15 부정선거에 비견되는 헌정질서 농단 사건”(종합)

    ‘하명 수사로 낙선’ 주장한 김기현 “3·15 부정선거에 비견되는 헌정질서 농단 사건”(종합)

    청와대 선거개입과 경찰의 하명수사로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떨어졌다고 주장하는 김기현(60) 전 울산시장이 15일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 김태은)는 이날 오후 2시 김 전 시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지난해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경찰이 벌인 측근들 비리 의혹 수사 전반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김 전 시장은 검찰에 출석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황운하 청장이 울산에 부임하고 몇 달 안 지나 김기현을 뒷조사한다는 소문이 계속 들리더라. 청와대 지시가 있었다는 얘기가 많이 들렸다”고 말했다. 이어 “3·15 부정선거에 비견되는 매우 심각한 헌정질서 농단 사건”이라며 “책임자가 누군지,배후의 몸통은 누군지 반드시 밝혀야 다시는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꽃인 선거를 짓밟는 행위가 반복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전 시장은 청와대 하명수사에 대한 근거를 가지고 있느냐는 질문에 “청와대가 첩보를 수집했다고 송병기가 증언까지 했다. 첩보를 왜 수집하는지 우습지 않나”며 “자연스럽게 접수된 걸 하달했다 혹은 이첩했다고 하는데, 청와대가 연락을 해서 사람들에게 정보를 달라고 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밝혔다. 김 전 시장은 “청와대의 지시를 받은 경찰의 수사에 따른 영향으로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고 주장하고 있다. 울산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2017년 12월29일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하달받은 첩보 등을 토대로 김 전 실장 비서실장 박기성(50)씨의 레미콘 업체 밀어주기 의혹, 동생의 아파트 시행사업 이권개입 의혹 등을 수사했다. 이어 지방선거를 3달여 앞둔 2018년 3월 김 전 시장의 비서실 등을 압수수색하며 본격 수사를 벌였다. 경찰은 울산 북구의 한 아파트 현장에 김 전 시장의 측근으로 알려진 레미콘업자가 납품할 수 있도록 압력을 행사한 정황을 포착했다는 이유에서 였다. 김 전 시장 측은 경찰이 김 전 시장 동생에 대한 체포영장까지 발부받으면서 선거를 앞둔 상황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었다는 입장이다. 검찰은 특정 레미콘 업체를 밀어준 혐의(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로 송치됐다가 검찰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은 비서실장 박씨를 지난 7∼8일 조사했다. 당시 울산경찰청 수사과장으로 일한 A 총경 등 수사에 관여한 경찰 간부와 실무진을 상대로도 경찰 수사 과정을 확인하고 있다. 조현석 기자 hyun68@seoul.co.kr
  • 옛 동거녀 딸 둔기로 때려 살해하려 한 50대 남성 구속

    옛 동거녀 딸 둔기로 때려 살해하려 한 50대 남성 구속

    과거에 함께 살던 여성의 딸을 둔기로 때려 살해하려 한 50대 남성이 구속됐다. 인천 삼산경찰서는 살인미수와 살인예비 혐의 등으로 A(50)씨를 구속했다고 14일 밝혔다. A씨는 지난 9일 오전 9시쯤 인천시 부평구의 한 빌라에서 과거 동거했던 B(44·여)씨의 딸 C(19)양의 머리 등을 둔기로 수 차례 내려쳐 살해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B씨가 자신을 만나주지 않고 헤어지자고 한 데 앙심을 품고 범행을 결심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시장에서 둔기를 사서 B씨가 출근하고 C양만 남아 있는 빌라를 찾아가 범행을 저질렀다. B씨는 “C양이 등교하지 않았다”는 학교의 연락을 받고 빌라로 되돌아와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 C양을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C양은 신고 직후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범행 현장 주변 CCTV 영상을 확인하고 탐문 수사를 벌인 끝에 사건 발생 사흘 만인 이달 12일 오후 2시 33분쯤 서울 노량진의 한 사우나에서 A씨를 붙잡았다. A씨는 경찰에서 “동거하는 동안 모욕을 당했고 최근 헤어지자고 해서 화가 나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사건 발생 당시 C양의 옷이 벗겨져 있는 점을 들어 A씨를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체포했지만, 살인을 계획한 점 외에 추가 정황이 드러나지 않아 죄명을 살인미수 등으로 변경해 구속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C양에게 성적수치심만 주려고 했고 성폭행은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면서 “DNA 검사 등 추가 조사를 벌여 성폭행 정황이 드러나면 혐의를 추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51회] 417호 법정에 선 ‘국정농단’ 재판장… “비위 법관 조사 안 하기로 한 결정은 사법행정 재량”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51회] 417호 법정에 선 ‘국정농단’ 재판장… “비위 법관 조사 안 하기로 한 결정은 사법행정 재량”

    서울중앙지법 417호 대법정에는 역사가 있다. 이 법원에서 가장 큰 규모의 법정인 이곳에서 전직 대통령 4명이 피고인석에 섰다. 5·18과 12·12 사태로 내란목적 살인 등의 혐의로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은 나란히 서서 사형과 무기징역을 각각 선고받았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도 모두 이 법정에서 재판을 받았다. 그들이 지나간 417호 대법정의 피고인석에 지난 5월 27일부터 매주 수요일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앉아있다. 1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부장 박남천) 심리로 열린 양 전 대법원장과 박병대·고영한 전 대법관(전 법원행정처장)의 50회 재판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비선 실세’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사건 1심을 심리한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4부의 재판장이었던 김세윤 수원지법 부장판사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김 부장판사는 371일간 결심공판까지 100회에 이른 박 전 대통령의 재판을 심리하기 위해 매주 4일씩 이 법정의 재판장석에 앉았다. 지난해 4월 6일 1심에 선고를 갖고 박 전 대통령에게 징역 24년과 벌금 180억원을 선고했다. 그리고 양 전 대법원장 등의 50번째 재판에 김 부장판사는 재판장과 바로 마주한 증인석에 앉았다. ●‘국정농단’ 박근혜·최순실 등 재판장, ‘사법농단’ 재판 증인으로 417호 법정에 김 부장판사는 2014년 2월부터 2016년 2월까지 법원행정처 윤리감사관을 지냈다. 법원행정처 차장 직속으로 법관의 비위 의혹이 포착되면 행정처 차장과 처장, 대법원장 등에게 보고한 뒤 지시에 따라 조사 및 감사를 했다. 양 전 대법원장 시절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과 관련해선 문모 전 부산고법 판사의 비위 의혹을 은폐·축소하려 했다는 양 전 대법원장과 박·고 전 대법관,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의 직무유기 혐의에 김 부장판사가 관여된 것으로 공소장에 기재됐다. 이른바 ‘법관 블랙리스트’라고도 여겨진 ‘물의야기 법관’ 현황 등을 파악해 인사총괄심의관실에 전달하기도 했다. 차장 직속 기구인 김 부장판사는 하루에도 몇 차례씩 임 전 차장과 만나 보고하고 지시를 받았다고 한다. 특히 비위 의혹이 포착된 법관에 대해 조사에 착수할 때 임 전 차장과 상의해서 임 전 차장의 지시에 따라 조사를 시작했다. 그러던 2015년 9월 7일 김 부장판사는 임 전 차장으로부터 “대검 고위인사에게 받았다”며 A4 용지 두 장 분량의 문건을 전달받았다. 문 전 판사(현 변호사)의 비위 의혹 첩보 문건이었다. 2015년 5월쯤 조현오 전 경찰청장에 대한 뇌물공여 등의 혐의로 수사를 받던 부산 지역 건설업자 정모씨와 그의 변호사를 체포영장 발부 무렵 문 전 판사가 유흥주점에서 만났다는 게 정씨의 운전기사를 상대로 조사하고 휴대전화를 압수해 분석한 결과 확인됐다는 내용이었다. 문 전 판사는 이들과 음식점, 유흥주점 등에서 만나거나 4년간 16차례에 걸쳐 골프를 쳤다는 내용도 문건에 포함됐다. 김 부장판사는 “현직 판사가 수년간 피의자와 골프모임을 가졌고 체포영장이 발부될 무렵 유흥주점에서 피의자와 변호사와 삼자 대면을 한 사실이 실제라면 충분히 윤리감사관실에서 비위 사실로 평가해 검토할 만한 내용인가“ 물은 검찰의 질문에 “사실로 확인된다면 검토가 필요한 사안이었다고 판단했다”고 답했다. 특히 그 문건은 임 전 차장이 검찰 고위인사에게 전달받았다고 하고 비위 의혹이 확인된 증거관계까지 구체적으로 적혀 있어 근거가 없는 내용이 아닐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차장님이 보여주신 거라 더욱 그렇게 생각했다”고 했고, 문건 속 사안이 가볍지도 않은 데다 신빙성이 높다고 봤다고도 말했다. ●현직 법관 비위 첩보 전달받고도 ”임종헌, 법원 신뢰 고려해 조사 없이 끝내자고 해“ 보통의 임 전 차장이었다면 그 문건을 김 부장판사에게 건네주면서 대응방안을 검토해 보라고 지시하고 김 부장판사가 대응 보고서를 작성해 보고를 했을 텐데 그 사건은 좀 달랐다. 임 전 차장이 문 전 판사의 비위 첩보 문건을 바로 김 부장판사에게 주지 않은 것이다. 그리고 이틀 뒤 김 부장판사를 불러 이렇게 얘기했다고 한다. “검찰이 문 판사를 입건하지 않은 상태이고 검찰과의 관계가 좋아서 (비위 첩보의) 외부 유출 위험도 없는 것 같다. 최민호 판사의 뇌물 사건으로 법원에 대한 신뢰가 땅에 떨어진 상태에서 문 판사까지 언론에 보도되면 법원에 더 타격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당시 최민호 수원지법 판사가 일명 ‘명동 사채왕’에게 뒷돈 2억 6800여만원을 받은 혐의로 2015년 1월 20일 긴급체포돼 다음날 헌정 사상 처음으로 현직 판사가 구속되는 일이 벌어졌다. 그리고 그해 또 다시 문 전 판사의 향응 접대 의혹이 공론화될 것을 임 전 차장은 걱정했던 것으로 보인다. 임 전 차장은 그러면서 “추가 조사 없이 엄중하게 경고하는 쪽으로 종결하는 게 좋겠다”며 문 전 판사를 ‘구두경고’ 조치하고 마무리짓도록 하자고 했다고 김 부장판사는 전했다. 일반적으로 법관의 비위 단서가 포착되면 윤리감사관에게 조사를 해보라는 지시가 따라왔지만 문 전 판사의 사건에서는 예외였던 거다. 차장의 지시가 있지 않으면 김 부장판사도 자체적으로 조사를 할 수 없었다. 결국 김 부장판사는 당시 첩보 문건을 본 것 외에 문 전 판사에 대한 어떠한 조사도 하지 않았다. 그는 검찰 조사에서 당시 심정에 대해 “임 전 차장이 검찰과의 관계가 좋아서 외부 유출 위험이 없다 했지만 저는 만일 그런 예상과 달리 외부에 알려지면 ‘제 식구 감싸기’ 비난을 받을 여지가 있다고 속으로 생각하며 걱정했다”고 말한 것으로도 이날 확인됐다. 김 부장판사는 또 “사법행정권과 관련해 여러 선택지가 있는데 법원의 신뢰저하 등 정책적인 부분을 고려해 구두경고로 마친 것으로 생각했다”고도 말했다. 문 전 판사에게 ‘엄중한 경고’ 조치가 이뤄졌는지도 김 부장판사는 확인하지 못했다. 서면경고의 경우 서면을 해당 법관에게 보내고 영수증을 받는 등 확인 절차가 있지만 구두경고는 행정처에서 해당 법관이 소속된 법원장이나 수석부장판사에게 경고를 해달라고 한 뒤 실제로 경고를 했는지 확인하는 절차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당시 김 부장판사가 부산고법에 경고 내용을 전달한 것도 아니어서 실제로 문 전 판사가 경고를 받았는지는 알지 못한다고 했다. ●비위 의혹 법관 퇴직 때까지 조사·감사 없어… ‘구두경고’ 이뤄졌는지도 몰라 최 전 판사가 구속된 뒤 대법원은 법관의 비위를 엄격하게 감시하겠다며 그해 3월 말 법원 간사위원회를 꾸렸다. 윤리감사관인 김 부장판사도 위원회에서 활동했다. 김 부장판사는 임 전 차장과 문 전 판사의 비위 첩보에 대한 대응방안을 논의하면서 “윤리감사관실 등에서 정식 조사할 경우 감사위원회에 필요적으로 회부해야 하고, 그럴 경우 감사위원회에 소속된 외부 위원들에 의해 문 판사의 비위행위가 외부로 노출될 위험도 크다”고 말했다. 윤리감사관실에서 조사에 착수한 법관은 곧바로 감사의 대상이 되기 때문이었다. 김 부장판사는 검찰 조사에 이어 이날도 “2015년 3월 말 감사위원회가 만들어지고 그해 9월 문 전 판사의 첩보를 알기까지 6개월 밖에 안 지나서 감사사건에 대한 판단 기준이 정해지지 않았다”면서 “문 전 판사의 의혹이 감사 대상이 됐는지 정확히 판단하기 어려웠다”는 취지로 말했다. 그러나 9월 7일 임 전 차장이 문건을 보여준 뒤 다시 가져간 뒤 김 부장판사가 직접 작성한 보고서에는 ‘부산고등법원장이나 행정처에서 정식으로 문 판사 조사에 착수하면 감사위원회의 필요적 심의 대상인 법관의 금품 향응 수수에 대한 감사사건이 됨’이라는 내용이 적혔다. 김 부장판사는 임 전 차장이 보여준 첩보 보고서 내용과 보고서를 함께 보며 임 전 차장과 나눈 이야기를 기억을 되살려 따로 보고서를 만들었다고 했다. 임 전 차장과의 협의 사항을 정리한 이 보고서에는 ‘문 판사 보인에게 자중하도록 경고 메시지 보낸다’는 내용도 담겼지만 실제로 문 전 판사에게 어떤 연락이나 경고가 갔는지는 알 수 없었다. 검찰은 김 부장판사에게 “외부 노출로 인한 사법부에 대한 신뢰 하락 등으로 조사 착수도 보류하고 문 전 판사가 퇴직할 때까지 조사에 착수하지 않았다면 피혐의자와 감사자가 조직적으로 은폐한 것 아닌가” 물었다. 양 전 대법원장의 변호인이 곧바로 이의를 제기했다. 사실관계가 아닌 증인의 의견을 묻는 질문이었다는 이유였다. 재판부는 변호인의 이의를 받아들였다. 이어 김 부장판사는 “징계권자가 법원 신뢰 등 여러 사항을 고려해 정책적으로 판단해 재량권을 행사한 것으로 본다”며 검찰의 지적을 부인했다. 검찰이 다시 “법관의 비위에 대한 감사 착수에 있어 사법행정권자의 정책적 판단이 허용된다는 근거 규정이 있는가“ 묻자 김 부장판사는 “근거 규정은 없다”면서도 “사법행정 자체의 성질에 비춰 그런 여러 사정이나 요인을 고려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다만 김 부장판사는 당시 임 전 차장과 비위 첩보 문건을 살펴본 뒤 이틀 뒤쯤 임 전 차장이 조사 없이 구두경고로 사안을 마무리짓자고 이야기할 때까지 임 전 차장이 처장이나 대법원장 등 윗선에 보고를 했는지, 윗선의 결정으로 조사 없이 종결하기로 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고 했다. 양 전 대법원장에게 법관 비위 관련 보고를 여러 차례 했지만, 문 전 판사의 비위 첩보가 양 전 대법원장에게 보고됐는지도 들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10시 40분쯤 시작된 증인신문은 점심식사와 저녁식사 시간을 거쳐 오후 9시쯤 끝났다. 국정농단 사건을 맡으며 매주 네 차례씩 장시간 재판을 이어갔던 김 부장판사는 온화한 성품과 친절하고 배려있는 재판 진행 방식으로 눈길을 끌었다. 매번 재판을 마칠 땐 “여기 계신 분들 모두 고생많으셨습니다” 하고 인사했고, 박 전 대통령의 지지자 등이 법정에서 언성을 높이거나 소란을 피우는 경우가 자주 있어 당시 재판부는 사건 관계인들과 방청석에 있던 사람들이 법정을 비울 때까지 재판부석에 끝까지 남았다. 마지막까지 남아 둘러보던 바로 그 법정에서 처음으로 증인석에 앉았던 김 부장판사는 증인신문이 끝난 뒤 재판부를 향해 고개를 살짝 숙이고 조용히 법정을 떠났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서울신문은 전직 대법원장이 법정에 피고인으로 선 헌정 사상 초유의 사태를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2019년 5월 29일부터 매주 최소 두 차례 이상 열리는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재판을 지면 제약에서 벗어난 온라인을 통해 글로 생생하게 중계합니다.
  • “문재인 끌어내리자” 전광훈 목사는 내란선동으로 처벌 받을까

    “문재인 끌어내리자” 전광훈 목사는 내란선동으로 처벌 받을까

    범보수 집회 과격 발언에 내란선동 고발당해경찰, 출국금지 조치…체포영장도 고려법조계 “단순 발언 내란선동 아냐…폭력 행위 처벌 가능”“문재인이 안 나오면 그때는 너 죽고 나 죽고다. 권총을 가지고 같이 쏘자.” (지난달 16일 집회) 지난 여름부터 서울 도심에서 범보수 집회를 열고 “문재인 대통령을 끌어내리자”는 식의 과격 발언을 이어 온 전광훈 목사(한국기독교총연합회 회장)에 대한 경찰 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다. 경찰은 전 목사가 4차례 소환 조사를 거부하자 출국금지 조치까지 내렸다. 전 목사는 집회 참여자들을 자극해 내란을 선동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실제 내란죄로 처벌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본다. 개신교 시민단체 평화나무는 10일 “범죄단체 조직 및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전 목사를 수사해달라는 내용의 고발장을 서울 종로경찰서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평화나무는 전 목사가 총괄대표인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가 개천절 집회에서 ‘순국 결사대’를 조직·운영하고, 지난해 12월 ‘성령의 나타남’ 집회에서 청와대 진격 투쟁을 집회 참석자들에게 제안했다며 경찰에 강제수사를 촉구했다. 전 목사는 앞서 내란선동과 집시법 위반, 기부금품법 위반 혐의로도 고발당했다. 범보수 집회를 개최하며 청와대 함락과 문 대통령 체포를 논의했다는 이유다. 전 목사 등은 그간 집회에서 “주사파를 쳐내고 문재인을 끌어내자”, “권총을 가지고 같이 쏘자”, “총동원을 명령한다” 같은 발언을 이어 왔다.현행 형법상 내란죄는 ‘헌법에 의해 설치된 국가기관을 강압에 의해 전복 또는 그 권능행사를 불가능하게 하는 것’을 뜻한다. 이를 목적으로 폭동한 자는 처벌할 수 있다. 내란 수괴와 내란 모의 참여 등은 사형, 무기징역 등 처벌을 받으며 내란의 예비·음모·선동·선전도 3년 이상의 유기징역을 받을 수 있다. 법조계에서는 전 목사가 내란선동으로 처벌받을 가능성이 작다고 본다. 정부와 대통령에 대해 일부 과격한 발언을 한 것을 내란선동으로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김우중 법무법인 현 변호사는 “대법원 판례에 따르면 전 목사의 해당 발언이나 행동이 국민에게 내란을 선동했다고 보기 어렵다”면서 “단순히 집회에서의 구호라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대법원은 2015년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의 내란 혐의에 대해 내린 전원합의체 판결에서 “내란선동은 내란에 이를 수 있을 정도의 폭력적인 행위를 선동하고, 피선동자에게 내란 결의를 유발하거나 증대시킬 위험성이 인정돼야 한다”면서 “특정한 정치적 사실이나 추상적 원리를 옹호하거나 교사하는 것만으로는 내란선동이 될 수 없고, 객관적 상황, 발언 등의 장소와 기회, 표현 방식과 전체적인 맥락 등을 종합해야 한다”고 판단했다.시민단체 참여연대 역시 지난달 더불어민주당 김한정 의원이 전 목사를 내란선동 혐의로 고발하자 논평을 내고 “평화적인 집회·시위가 일부 선동·위협적이라고 해서 형사법적 제한을 가해서는 안 된다”면서 “일부 정치권에서 정치적 목적으로 집회에서의 표현을 내란선동으로 고발하는 것은 어렵게 지켜온 집회·시위의 자유를 제약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집회에서 일어난 과격한 발언이나 행위는 내란선동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상희 건국대 로스쿨 교수는 “집회에서 폭력행위가 벌어질 경우 폭력교사나 폭력공동정범으로 보고 처벌할 수 있다”며 “집회에서 있었던 행위 중심으로 처벌해야지, 단순히 특정 발언만으로 내란선동이라고 판단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한편 전 목사는 최근 청와대 앞 집회에서 한 발언으로 신성모독 논란에도 휩싸였다. 유튜브 채널 ‘너알아TV’에 올라온 지난 10월 22일 집회 영상에서 전 목사는 집회 참가자들 앞에서 “하나님 꼼짝마. 하나님 까불면 나한테 죽어. 내가 이렇게 하나님하고 친하단 말이야”라고 주장했다. 이에 교계 관계자들은 “전광훈의 발언은 신성모독이며 십계명 중 3계명인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지 말라’는 말씀에 정면으로 도전한 사탄적 표현”이라고 하는 등 강도 높게 비판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경찰, 전광훈 목사 출국금지 조치…체포영장도 검토

    경찰, 전광훈 목사 출국금지 조치…체포영장도 검토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전광훈 목사(한국기독교총연합회 회장)가 출국금지됐다. 경찰은 전광훈 목사에 대한 체포영장 신청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사에서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전광훈 목사) 출국금지는 여러 가지 측면에서 판단했다”며 “수사 과정상의 절차로 보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전광훈 목사가 경찰의 소환에 계속 불응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관련자 휴대폰과 사무실 등 압수수색한 것을 분석한 뒤 종합적으로 검토해 (추가) 소환 여부도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전광훈 목사는 집시법 위반 혐의로 4번이나 경찰 출석 요구를 받았지만 단 한 차례도 이에 응하지 않고 있다. 경찰은 이와 함께 지난 개천절 청와대 인근에서 열린 집회에서 발생한 폭력사태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전광훈 목사와 관련된 고발장은 모두 5건으로 내란선동 혐의로 고발된 건이 4건, 기부금품법 위반 혐의로 고발된 건 1건이다. 집회 중 폭력 사태 수사와 관련해 경찰 관계자는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의 휴대전화를 압수해 포렌식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은 맞다”면서 “박 대표를 체포하거나 신병을 확보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개천절 집회 폭력 사태 수사 과정에서 지난 11월 26일 전광훈 목사가 대표로 있는 ‘문재인하야 범국민투쟁본부’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BJ찬, 여자친구 팔뚝에 시퍼런 멍 ‘결국 체포’ [종합]

    BJ찬, 여자친구 팔뚝에 시퍼런 멍 ‘결국 체포’ [종합]

    지명수배 중이던 유튜버 BJ찬(본명 백승찬)이 체포됐다. 3일 인천 남동경찰서는 폭행 등의 혐의로 A급 지명수배를 받고 있던 BJ찬(26·백승찬)을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BJ찬은 서울시 서초구 한 영화관에서 시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검거된 것으로 알려졌다. BJ찬은 지난 6월 인천시 남동구의 한 오피스텔에서 자신의 연인이었던 20대 여성 A씨를 여러 차례 때려 얼굴 등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A씨는 BJ찬의 폭행으로 전치 8주의 병원 진단을 받았다. 앞서 BJ찬은 지난해 8월 대마초를 피운 혐의로 구속수감 돼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그는 마약 투약 혐의로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기간에 여자친구를 폭행하면서 구속위기에 처하자 지난 7월 잠적한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BJ찬에게 계속해서 출석 요구를 했지만 그는 5개월 넘게 연락을 받지 않고 잠적했다. 경찰은 BJ찬이 출석 요구에도 응하지 않고 주거지에도 나타나지 않자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그를 추적하기 시작했다. 당시 신고를 한 시민은 BJ찬이 여자친구를 폭행해 도주 중이라는 것을 알고 경찰에 신고를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BJ찬은 체포 직전 상영관을 빠져나와 도주하려고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BJ찬은 한때 아프리카 TV BJ계에서 큰 인기를 얻었다. 아프리카TV에서 자리를 잡은 BJ찬은 이후 유튜브로 채널을 옮겨 먹방(먹는 방송), 전화 상담, 게임방송 등을 하며 수입 15억 원을 올릴 정도였다. 하지만 이후 BJ찬은 “게이들이 너무 많다” “아내가 살이 찌면 이혼 사유” 등 수차례 실언을 하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또 대마 투약 혐의로 조사를 받은 사실까지 알려지며 자신의 채널을 다른 사람에게 팔아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 서울신문DB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부산저축은행 부실대출 ‘캄코시티’ 시행사 대표 구속영장 기각

    부산저축은행 부실대출 ‘캄코시티’ 시행사 대표 구속영장 기각

     부산저축은행 부실대출로 벌어진 ‘캄코시티’ 사건의 주범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됐다.  신종열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8일 캄코시티 사업 시행사인 월드시티 대표 이모씨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횡령 혐의로 청구된 구속 영장을 기각했다. 신 부장판사는 “피의자가 해외에 장기체류하면서 수사기관의 출석요구에 불응하는 행태를 보인 점은 피의자 구속의 필요성을 뒷받침하는 사유가 될 수 있다”면서도 “피의자에 대한 체포영장 범죄사실과 구속영장 청구서 범죄사실이 사실관계 구성이나 법률적용에서 상당한 정도로 다른 측면이 있는 점, 구속영장 청구서 기재 주요 범죄혐의에 관하여 소명이 충분하지 않거나 피의자의 형사책임 정도에 관한 다툼의 여지가 있는 점, 그 밖에 수사 진행 경과 및 수집 증거의 내용, 피의자 측과 수사의뢰기관 측과의 국내외 법적 분쟁 진행 경과 등을 고려하면 현 단계에서 곧바로 피의자를 구속하여야 할 필요성 및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이유를 밝혔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외사부(부장 김도형)는 지난 26일 이씨를 인천국제공항에서 체포한 뒤 전날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씨는 최근 1년여 동안 캄보디아 현지에서 도피 생활을 하다가 국내로 송환됐다. 검찰은 해외불법재산환수 합동조사단과 공조해 이씨를 데려온 뒤 전날 오전 귀국과 동시에 신병을 확보했다.  검찰은 부산저축은행 파산관재인인 예금보험공사의 수사의뢰 등을 토대로 이씨가 월드시티 등 회사자금을 빼돌린 정황을 포착했다. 이씨는 채권 회수를 피하려고 애초 부산저축은행에 담보로 제공하기로 한 부동산을 몰래 팔거나 자산을 빼돌리는 등 강제집행을 피한 혐의도 받는다. 자료제출 요구 등 재산환수를 위한 예보의 조사를 거부·방해한 혐의도 있다.  ‘캄코시티’는 이씨가 2000년대 부산저축은행 그룹에서 거액을 대출받아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 건설을 추진한 신도시 사업이다. 이씨는 캄보디아 현지법인 월드시티를 통해 사업을 진행했다. 사업은 파산해 중단됐고, 2369억원을 투자한 부산저축은행도 파산했다. 파산관재인인 예보는 지연이자를 포함해 6700여억원의 채권을 회수하지 못하고 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이슈있슈]김기현 전 울산시장 첩보의 전말

    [이슈있슈]김기현 전 울산시장 첩보의 전말

    청와대와 정치권을 뒤흔들고 있는 이슈, 김기현 전 울산시장 비위 첩보와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의 전말을 시간 순서대로 정리했다. ●김기현 비위 수사 어땠나 지난해 3월 16일, 경찰들이 울산시청을 대대적으로 압수수색했다. 시장 비서실과 건축주택과 등 5곳이 ‘털렸다’. 지방자치단체장을 뽑는 6·13 지방선거를 고작 석 달 앞둔 시점이었다. 이날은 김 시장이 자유한국당 공천을 받은 날이기도 했다. 경찰은 울산 북구 아파트 건설 현장 레미콘 납품 과정에서 김기현 당시 울산시장의 측근인 박기성 비서실장과 김 시장의 동생, 일부 시 공무원들이 특정 업체를 밀어준 정황을 잡은 상태였다. 경찰은 소환조사에 응하지 않는 김 시장의 동생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하는 등 강력한 수사의지를 보였다.당시 수사를 맡은 울산지방경찰청의 수장은 황운하 현 대전지방경찰청장이었다. 자유한국당은 즉각 반발했다. 재선에 도전하는 한국당 후보인 현직 시장 지지율을 떨어뜨리려는 “표적 수사”라는 이유였다. 황운하 당시 청장이 검경수사권 조정의 ‘아이콘’이라는 점도 비판의 대상이 됐다. 황 청장이 문재인 정부에 잘 보이려고 야당 후보를 흠집내는 과잉 수사를 벌임으로써 검경수사권 조정에서 경찰에 유리한 입장을 가져가려 했다는 의혹 제기였다. ●김기현을 이긴 송철호는 누구 수사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지방선거는 치러졌다. 울산시장 선거에서 김기현 한국당 후보는 24만 475표(득표율 40.07%)를 얻는 데 그쳐 낙선했다.승리는 송철호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돌아갔다. 송 후보는 31만 7341표(52.88%)로 김 후보를 크게 따돌렸다. 송 후보는 1992년 이후 무려 8전 9기 도전 끝에 26년 만에 울산 시청에 입성했다. 여론은 송 후보의 인간드라마에 주목했다. 그는 1980년대 노무현 전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경남 지역을 대표하는 3대 인권변호사로 활동했다. 문 대통령이 스스럼 없이 형이라 부를 정도로 막역한 사이다. 매번 선거에서 진 송 시장이 안타까웠는지 문 대통령(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2014년 토크콘서트에서 “송철호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가장 하고 싶은 일”이라고 언급한 일도 있었다.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2012년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한 송 시장의 후원회장과 선거대책본부장을 맡기도 했다. ●수사 결과는 ‘무혐의’ 그런데 황운하 청장이 마무리해 검찰로 넘긴 ‘김기현 측근 비리 사건’이 무혐의로 결론 나면서 논란이 커졌다. 올해 3월 17일, 그러니까 울산경찰이 시청을 압수수색한 날로부터 딱 1년 뒤 울산지검은 김기현 전 시장의 비서실장과 전 울산시 도시국장에게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이미 선거에서 진 김 전 시장과 한국당의 화살은 황운하 청장을 향했다.김 전 시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황 청장이 지방선거에서 한국당 후보를 낙선시키기 위한 공작수사를 했다”며 황 청장에 대한 처벌과 파면을 요구했다. 한국당은 “선거 개입의 윗선이 누구인지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황 청장은 페이스북 글을 통해 “토착비리를 척결하겠다는 본연의 임무를 수행했을 뿐”이라며 “검찰의 불기소 결정이 최종적 진실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 당시 후보자(김기현 전 시장) 직접조사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대한 입건을 유보하는 방법으로 절제된 수사를 진행했다”고 반박했다. ●김기현 수사 출발점은 어디인가 그때 그 ‘김기현 수사’가 최근 다시 얘기되기 시작한 것은 당시 수사가 사실상 청와대가 직접 지시하고 챙긴 이른바 ‘하명 수사’라는 의혹이 불거지면서다.검찰이 최근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의 비위 사실을 덮어준 청와대 감찰라인이 누구인지를 캐면서 뜻밖의 ‘수확’을 거둔 셈이다. 지금 정부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있는 박형철 반부패비서관은 최근 검찰 조사에서 “김기현 전 시장 측근 비리 첩보를 백원우 당시 민정비서관(현 민주연구원 부원장)으로부터 전달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의 시작점이 청와대였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파장이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황운하 청장은 김 전 시장 첩보는 경찰청 본청으로 부터 받은 것일 뿐 첩보의 원천이 어디인지, 첩보의 생산경위를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의혹의 중심에 있는 백원우 전 비서관은 28일 입장문을 통해 ‘김기현 첩보’를 박형철 비서관에게 전달한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단순 이첩일뿐”이라고 해명했다. 민정수석실에 들어온 다양한 제보 가운데 공무원 관련 첩보를 감찰 담당인 박 비서관에 넘긴 것이라는 얘기다.●청와대 하명수사인가 백 전 비서관은 ‘김기현 수사’는 청와대 하명수사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는 제보를 넘긴 뒤 “해당 사건의 처리와 관련한 후속조치에 대해 전달받거나 보고받은 바 조차 없다”고 항변했다. 청와대가 수사를 종용하거나 중간 보고를 받았다는 일부 보도를 부인한 것이다. 반면 한국당과 검찰은 백 전 비서관이 전달한 첩보가 재선에 도전하는 김 전 시장을 떨어뜨릴 목적으로 생산됐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뒤집어 말하면 문 대통령과 가까운 송철호 현 울산시장의 당선을 위해 만들어진 정보일 수 있다는 추측이다.따라서 첩보를 누가, 누구의 지시로 만들었는지에 검찰의 수사력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왜 하필 지금? 여권에서는 검찰이 ‘김기현 첩보’에 매달리는 배경에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의심한다. 검찰개혁을 추진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가족을 둘러싼 의혹 수사가 신통치 않자 조 전 장관을 포함한 청와대 고위층을 겨냥했다는 얘기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여권에 치명상을 주려는 의도라는 해석도 나온다. 백원우 전 비서관도 “김기현 수사와 관련돼 황운하 청장이 고발된 것이 벌써 1년 전인데 (검찰은) 단 한차례의 참고인, 피의자 조사도 하지 않고 있었다”며 “황 청장의 총선 출마, ‘조국 사태’가 불거진 이후 돌연 서울중앙지검으로 (사건을) 이첩해 이제야 수사하는 이유에 대해 여러 가지 의혹을 품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수만명 피해자 울린 ‘캄코시티 사태’ 주범 구속영장 청구

    수만명 피해자 울린 ‘캄코시티 사태’ 주범 구속영장 청구

    캄보디아 도피했던 이씨 전날 체포한국인 사업가가 캄보디아에서 신도시 건설 사업을 추진하다 부도를 내면서 수 만명의 피해자를 양산한 ‘캄코시티 사태’와 관련해 검찰이 이 사건 주범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27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외사부(부장 김도형)는 캄코시티 사업 시행사인 월드시티 대표 이모씨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과 강제집행면탈, 예금자보호법 위반 등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씨는 전날 캄보디아에서 국내로 송환돼 인천국제공항에서 체포됐다. 이씨는 월드시티 회사자금을 빼돌리거나 채권 회수를 피하려고 자산 관련 담보를 제공하지 않고 팔아버린 혐의를 받는다. 이씨는 2000년대 부산저축은행으로부터 약 2400억원을 대출받아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 신도시 건설을 추진했지만 무리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투자 등으로 결국 공사를 중단했다. 이씨에게 대출을 한 부산저축은행도 문을 닫았다. 부산저축은행 파산관재인인 예금보험공사는 지연이자를 포함해 6700억여원의 채권을 아직도 회수하지 못하고 있다. 예보는 부산저축은행 파산으로 피해를 입은 5000만원 초과 예금자와 후순위채권 투자자 등 3만 8000여명의 피해자를 구제하려면 월드시티 채권을 회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검찰이 이씨에 대한 수사를 시작한 것도 지난해 초 예보가 수사의뢰를 하면서다. 하지만 수사 진행 초기에 이씨가 캄보디아로 도피해버렸다. 이후 이씨는 수사에 불응하면서 체포영장이 발부됐고 인터폴 적색 수배도 내려졌다. 한국 정부도 캄보디아 정부에 이씨를 조속히 보내달라고 지속적으로 요구하면서 자진출국 형식으로 이씨가 국내로 송환됐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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