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체코
    2026-04-27
    검색기록 지우기
  • 회유
    2026-04-2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432
  • 돼지농장 인근마다 소독초소 24시간 운영

    돼지농장 인근마다 소독초소 24시간 운영

    이천쌀·햇사레 등 축제 작년 줄줄이 취소 정부 차원 가축 사육환경 제도 정비해야경기 이천은 도내 최대 양돈농가 밀집지역이라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천에서는 187개 축산농가에서 44만 9000여 마리의 돼지가 사육되고 있다. ASF는 치명적인 바이러스성 질병으로 감염된 돼지는 고열과 호흡곤란을 앓다가 1주일 안에 죽게 된다. 지난해 9월 16일 파주에서 처음 발병한 뒤 경기 9건(파주 5건, 김포 2건, 연천 2건)과 인천 강화 5건 등 모두 14곳의 양돈 농가에서 발생했다. 이후 농가에서 발병은 멈췄지만, 야생 멧돼지에서 계속해서 발견되며 사그라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달 26일 경기 연천군 백학면, 왕징면에서 발견된 7개체의 폐사체와 파주시 진동면에서 발견된 폐사체 1개체와 포획된 1개체에서 ASF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이로써 4일 현재 연천군은 37건, 파주시는 42건이 확진됐으며, 전국적으로는 115건이 발생했다. 이천시는 지난해 지역 대표축제인 이천쌀문화축제, 햇사레 장호원복숭아축제, 설봉문화제 등 주요 가을 축제를 줄줄이 취소했다. 시는 모든 돼지농장 인근에 통제초소를 설치해 공무원, 군인, 농·축협, 지역주민들이 교대로 24시간 소독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엄태준 이천시장은 “체코는 야생 멧돼지 사체가 ASF 전파의 가장 큰 위험 요소라고 판단하고, 선제 대응을 통해 3년 만에 ASF를 종식해 방역의 모범 사례로 주목을 끌고 있다. 한국도 중앙정부가 멧돼지를 퇴치해 사육돼지로의 감염은 주춤하고 있다”고 말했다. 엄 시장은 “가축 전염병은 밀집 사육이라는 사육환경에서 생기는 문제다. 중앙정부 차원에서 사육환경에 대한 제도정비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또 “거점소독시설을 지속적으로 상시 운영해야 한다”면서 “이천에 3곳이 운영되는데 더 확대할 필요가 있다”며 “예방적 살처분 때 쓰이는 케이스를 기초단체에 맡길 게 아니라 광역단체에서 충분히 비축해놔야 초기에 긴급대응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살처분 비용 등 예산을 지방정부에 맡길 게 아니라, 중앙정부에서 부담하는 게 마땅하다”고 덧붙였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히틀러 말고… 2차 대전에 불을 댕긴 선량한 사람들

    히틀러 말고… 2차 대전에 불을 댕긴 선량한 사람들

    ‘제2차 세계대전’이라 하면 대개 전쟁광 아돌프 히틀러를 떠올릴 것이다. 사악한 히틀러와 그 일당이 치밀한 계획을 세우고 독일 국민을 속여 전 세계를 격정의 포화 속으로 밀어 넣었다는 바로 그 생각. ‘준비되지 않은 전쟁, 제2차 세계대전의 기원’ 저자 A J P 테일러는 2차 세계대전의 이면을 치열하게 쫓았다. 당시 외교 기록과 히틀러의 공식 및 비공식 발언, 전후 전범재판 기록, 전쟁 이전과 전쟁 기간 내 주요국 통계 지표를 풍부하게 찾아내 전쟁의 원인을 재구성했다. 저자는 독일이 당시 전쟁을 할 여력이 별로 없었다는 사실을 밝혀낸다. 예컨대 2차 세계대전 직전 독일의 군비 지출은 영국보다 적었고, 히틀러도 경기 하락을 부를 군비 지출로 국민의 인기를 잃고 싶지 않았다. 히틀러는 독일이 전쟁을 시작할 능력이 없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저 소규모 무력시위와 으름장만으로 승리를 얻으려 했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그러나 그의 상대인 오스트리아의 슈슈니크, 체코슬로바키아의 하하, 영국의 체임벌린, 프랑스의 달라디에는 정작 히틀러의 위협에 불을 댕기고야 만다. 저자는 이와 관련, “전쟁은 독재자 한 명의 사악함이 아니라 선량한 다수의 실수에서 일어난다”고 강조한다. 그러면서 “히틀러에게 죄를 뒤집어씌움으로써 나머지 독일인들은 무죄를 주장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히틀러뿐 아니라 다른 이들도 전쟁 발발의 책임이 있다고 주장한 책은 1961년 출간 직후 격렬한 논쟁을 불렀고, 저자는 ‘나치의 부역자’라고 손가락질을 받았다. 그러나 지금까지 제2차 세계대전의 원인을 가장 잘 설명한 고전으로 꼽힌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숨이 멎을 듯, 풍경 자체가 예술

    숨이 멎을 듯, 풍경 자체가 예술

    줄거리는 대충 이렇다. 파리로 향하는 유럽횡단 기차 안에서 주인공 제시(이선 호크 분)와 셀린(줄리 델피 분)은 처음 만난다. 부부 싸움으로 시끄러운 독일 커플을 피하려고 셀린이 자리를 옮기다가 미국인 청년 제시와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잠깐의 인사로 시작된 대화는 서로를 향한 친밀감과 호감을 키우고, 그러다 도착한 빈에서 헤어지기 아쉬운 제시가 셀린에게 하루 동안 빈 여행을 같이하자고 깜짝 제안을 한다. 빈에 함께 내린 둘은 발길 닿는 대로 빈을 여행한다. 아무 카페에 들어가 차를 마시고 도시 이곳저곳을 다니며 사랑, 죽음, 인생, 성욕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에 대해 알아 가고 사랑을 싹 틔운다. 아침과 함께 다가온 이별의 순간, 두 사람은 다시 이곳에서 만나기로 약속하고 서로를 떠나보낸다. 영화에서 빈은 아름답고 낭만적인 도시로 그려진다. 셀린과 제시가 산책하는 장면에 등장한 마리아 테레지아 광장, 대관람차가 있는 프라터, 알베르티나 박물관 등 이 영화에 등장한 장소를 돌아보는 상품도 많이 나와 있다. 대부분의 장소가 한 번 나오지만 단 한 곳, 알베르티나 미술관은 두 번 등장한다. 첫 번째는 하루 동안 빈 곳곳을 돌아다닌 제시와 셀린이 알베르티나 미술관 2층 발코니에 올라 도시의 야경을 내려다보며 키스를 나눈 장소로, 두 번째는 다음날 아침 헤어지기 직전 미술관 발코니에 위치한 동상 아래 무릎을 베고 누워 사랑을 속삭이는 장소로. ●미술관에서 보내는 행복한 시간 빈에 있는 수많은 미술관 가운데 알베르티나 미술관은 현대미술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으로 유명하다. 특히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데, 신디 셔먼, 모리야마 다이도 등 현대사진 거장들의 작품을 오리지널 프린트로 만날 수 있다. 이들 작품 앞에 서면 사진은 왜 오리지널 프린트로 봐야 하는지 알게 된다. 인터넷이나 잡지, 사진집에서 만나던 사진 작품과는 전혀 다른 아우라를 가진 작품 앞에서 머리칼이 곤두서는 경험을 하게 된다. 조금 뜬금없는 말 같지만 제시도 셀린에게 이런 말을 했다. “사진을 찍는 거야. 널 영원히 기억하려고.”‘비포 선라이즈’는 빈을 아주 로맨틱하게 그려 내는 영화다. 실제 빈을 로맨틱하게 만들고 있는 요소 중 하나를 꼽으라면 아마도 구스타프 클림트의 그림 ‘키스’가 아닐까. 빈 남동쪽에 위치한 벨베데레 궁전에는 오스트리아가 배출한 거장 클림트의 ‘키스’ 원화가 걸려 있다. 그림과 실제로 마주하는 감동은 말로는 표현이 불가능하다. 그림 앞에 서면 숨이 턱 하고 막힌다. 누구나 그럴 것이라고 예상하고 그림 앞에 서지만, 온몸을 덮쳐 오는 감동은 상상 이상이다. 머릿속이 온통 황금빛으로 물드는 것만 같은 압도적이고 기이한 체험을 할 수 있다. 눈물을 훌쩍이는 이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박물관 안은 촬영 금지인데, 굳이 촬영 금지 표지를 붙여 놓지 않아도 될 듯. 셔터를 누를 생각조차 들지 않는 곳이 바로 이곳이다. 현대미술을 논할 때 클림트와 함께 이야기할 예술가가 한 명 더 있다. 에곤 실레다. 스물여덟이란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떠난 천재. 그의 작품을 감상하고 싶다면 고민할 필요 없이 레오폴트 미술관으로 향해야 한다. 박물관의 원주인이자 미술 애호가였던 루돌프 레오폴트의 이름을 따서 만든 곳으로, ‘박물관 지구’(Museum Quartier) 안에서도 최고로 사랑받는 미술관이다. 실레의 작품을 가장 많이 소장하고 있으며 그와 가까이 지냈던 클림트의 작품도 볼 수 있다. 상설전시 외에도 근현대미술과 관련한 특별 전시회가 자주 열리기에 빈 시민들도 새 전시를 보기 위해 미술관을 수시로 방문한다. 빈이라는 도시를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예술일 것이다. 1273년 루돌프 1세를 시작으로 1918년 카를 1세에 이르기까지 무려 645년 동안 유럽의 절반을 지배했던 합스부르크 왕가는 빈을 본거지로 삼았고 대대로 어마어마한 미술품을 수집했다. 지금이야 합스부르크 왕조는 패망했고 오스트리아 역시 유럽의 소국에 불과하지만 그들이 남긴 문화의 향기는 아직도 빈 시내 곳곳에 남아 이 도시의 고고함과 우아함을 유지시켜 주고 있다.미술사 박물관은 합스부르크 왕가의 컬렉션을 모아 놓은 곳이다. 100여분의 러닝타임에서 3분의2 이상이 빈 미술사 박물관을 무대로 삼은 ‘뮤지엄 아워스’라는 영화가 있을 정도다. 영화의 줄거리는 특별한 것이 없다. 사촌 동생이 혼수상태에 빠졌다는 소식을 듣고 빈으로 향한 주인공 앤이 미술사 박물관에서 안내원으로 일하고 있는 요한을 우연히 만나 그림에 대한 설명을 듣는다는 것이 내용의 전부다. 그런데 미술사 박물관에 발에 들여놓으면 이 말도 안 되는 영화가 정말로 가능하다는 걸 깨닫게 된다. 4세기부터 18세기까지 세계 미술사를 아우르는 눈부신 회화 작품들과 조각 및 공예품, 고대 이집트 유물 사이를 걸어 다니다 보면 하루는커녕 일주일도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은 깨닫게 된다.●어깨 위를 흐르는 왈츠의 선율 빈을 찾은 많은 사람이 미술관부터 달려가지만 빈은 음악의 도시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슈베르트, 요한 슈트라우스 부자, 쇤베르크가 이곳에서 태어났다. 모차르트, 베토벤, 하이든, 브람스, 말러와 같은 유명 작곡가들도 빈과 인연을 맺었다.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세계 정상급의 교향악단이며, 빈 국립 오페라 하우스도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오페라 하우스 중 하나다. 빈에서는 꼭 무지크페어아인에서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연주를 들어 보시길. 음악 감상은 빈에서는 놓치기에 너무 아까운 기회다. 빈 필이 들려주는 요한 슈트라우스의 왈츠를 듣다 보면 절로 어깨가 들썩인다. 빈의 오페라 극장은 좌석에 앉아 보려면 정장을 해야 하는데, 입석표를 사면 자유로운 복장으로도 음악 감상이 가능하다. 요금은 4유로 정도. 공연 약 2시간 전에 가면 입석표를 구할 수 있다. 빈 곳곳에서 열리는 야외공연 역시 높은 퀄리티를 자랑한다. 성 슈테판 대성당 뒤편에 자리한 피가로 하우스는 모차르트 추종자들이 가장 먼저 달려가는 장소다. 모차르트가 ‘피가로의 결혼’, ‘돈 조반니’를 작곡하기 위해 머물렀던 곳인데, 모차르트는 이곳에서 1784년부터 1787년까지 살았다고 한다. 시내 중심지에는 베토벤 하우스도 있다. 고풍스러운 건물의 좁은 계단을 오르면 4층에 한때 베토벤이 머물렀던 방이 있다. 그 방에는 베토벤이 쓰던 피아노와 편지, 조각상들이 전시돼 있다. 그는 이곳에서 교향곡 4, 5, 7, 8번을 작곡했다. 도시 남동쪽에 자리한 시립공원은 수수한 영국식 정원이다. 이곳에서는 슈베르트를 비롯해 요한 슈트라우스, 레하르, 브루크너 등 빈에서 활동했던 음악가들의 기념상을 볼 수 있다. ■ 별처럼 빛나는, 한겨울 밤의 낭만●합스부르크 왕가의 자존심을 간직한 건축물 빈 시내 곳곳에는 ‘해가 지지 않는 합스부르크 왕가’의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웅장하고 화려한 건축물이 넘쳐난다. 대표적인 곳이 바로 합스부르크 왕가의 번영을 만날 수 있는 호프부르크다. 영화 ‘비포 선라이즈’에도 등장한다. 호프부르크는 합스부르크 왕가의 마지막 황제인 카를 1세가 퇴위할 때인 1918년까지 황실의 궁전으로 이용되던 곳이다. 지금도 오스트리아 대통령 공관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20여개의 박물관과 도서관, 성당, 승마학교, 카페, 레스토랑 등이 들어서 있다. 13세기 초반 처음 만들어지기 시작해 20세기 초까지 개축과 증축이 계속돼 각기 다른 시대의 건축물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호프부르크로 들어서기 전 미카엘 광장에 주의 깊게 볼 건물이 있다. 미카엘 문 바로 건너편에는 주변의 화려한 건물과는 판이하게 다른 현대적이고 심플한 건물이 서 있다. 100년 전에 지어진 이 건물은 현대건축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아돌프 로스의 작품이다. 이 집이 지어질 당시 빈 시민들과 언론은 당시 빈 건축양식의 전통을 반역했다며 일제히 혹평했고 심지어 아돌프 로스는 경찰청에도 불려 갔다고 한다. 결국 창문틀에 화분을 장식하는 것으로 극적인 타협을 했다고 한다. 로스하우스 바로 옆에는 왕궁에 커피와 과자를 납품하던 데멜 카페가 있는데, 슈테판 대성당을 나와 호프부르크로 가기 전 이곳 노천카페에서 커피 한잔을 마시며 잠시 여유를 가져 보는 것도 좋을 듯싶다.빈의 남서쪽 교외에는 1996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쇤브룬궁전도 있다. 쇤브룬궁전은 합스부르크가의 여름 별궁으로 궁전 안에는 자그마치 1441개의 방이 있다. 이 중 45개 방만 일반에 공개하고 있다. 합스부르크 유일의 여제이자 가장 강력하게 왕조를 주도했던 마리아 테레지아 그리고 프랑스 혁명 중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지고만 그의 딸 마리 앙투아네트가 사용했던 방과 초상화 등을 직접 볼 수 있다. 작은 베르사유궁전이라 불리듯 1.7㎞에 달하는 정원도 볼거리다.●신고딕 양식의 정수를 보여 준 빈 시청 호프부르크 건너편에 자리한 빈 시청은 프리드리히 폰 슈미트에 의해 완성된 신고딕 양식 건물로 보는 이의 찬탄을 불러일으킨다. 여름에는 필름페스티벌, 겨울에는 크리스마스 마켓과 스케이트장 개장 등 1년 내내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시청 가까이 자리한 국회의사당은 옛 그리스의 신전 같은 외관이 매우 독특한데, 그리스에서 발생한 민주주의가 오스트리아에 잘 정착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고 한다. 많은 사람이 빈을 1박 2일 정도 여행한 후 체코나 인근 도시로 떠난다. 하지만 빈은 사나흘 아니 일주일은 충분히 머물러 있을 만큼 볼거리가 많고 아름다운 도시다. 미술관을 구경하고 빈 필하모닉을 듣고 부드러운 멜랑지 커피를 마시며 영롱한 시간을 만들 수 있는 도시다. 빈에서의 마지막 날은 카페 스펄에서 보내 보자. 1880년 문을 연 카페다. 영화에서 두 주인공이 서로의 마음을 고백했던 바로 그곳이다. 바로크풍의 실내장식을 여전히 간직하고 있다. 제시는 이렇게 말했다. “모든 건 끝이 있어. 그래서 시간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지는 거야.” 인생도 여행도 언젠가 끝이 나니까 소중한 것인지도 모른다. 자, 그렇다면 헤어진 이들은 어떻게 됐을까. 다음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비포 선셋’을 보면 된다.
  • 나브라틸로바와 매켄로 호주오픈 시위 “경기장 이름 굴라공으로”

    나브라틸로바와 매켄로 호주오픈 시위 “경기장 이름 굴라공으로”

    왕년의 철녀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64 체코)가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도중 손수 만든 플래카드를 펼쳐 보여 호주테니스협회가 발끈했다. 알 만한 사람이 더 그러느냐는 것이다. 나브라틸로바는 28일(현지시간) 멜버른의 마거릿 코트 아레나에서 열린 호주오픈의 이벤트 게임인 레전드 매치의 엄파이어석에 앉아 심판을 본 뒤 몇 명 안되는 관중들 속의 존 매켄로(61 미국)를 찾아 코트에 나오게 한 뒤 플래카드를 펼쳐 보였다. 이 경기장 이름을 이본느 굴라공 아레나로 바꾸자는 취지였다. 그녀는 문방구점에서 사온 캔버스와 펜을 이용해 묵고 있던 호텔 객실에서 호주 원주민들의 애보리진 스타일로 플래카드를 손수 만들었다고 털어놓았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굴라공은 네 차례나 호주오픈을 우승했고 일곱 차례 그랜드슬램 대회 단식을 제패한 애보리진 레전드다. 나브라틸로바는 18차례 그랜드슬램 대회 우승에다 세 차례나 호주오픈 단식을 제패했다. 매켄로는 일곱 차례 메이저 단식을 우승했다. 마거릿 코트가 2003년에 24번째 메이저 우승을 차지한 직후 마거릿 코트 아레나로 명명됐는데 코트가 대놓고 동성애자와 트랜스젠더(성 전환자)를 공격하는 발언을 해와 경기장 이름을 다시 정해야 한다고 나브라틸로바는 줄기차게 주장해왔다. 3년 전에는 코트에게 보내는 공개 서한을 일간 시드니 모닝 헤럴드에 실어 굴라공은 단순한 우승 이력을 뛰어넘는 가치를 지닌 인물이라고 주장했다. 나브라틸로바는 BBC 인터뷰를 통해 “(경기장 이름을 바꾸자는) 논란이 딱 그친 것처럼 느껴져” 논란에 다시 불을 지피려고 행동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켄로도 일전에 유로 스포트 인터뷰를 통해 코트의 “공격적이고 동성애 무섬증” 견해를 비판했다.나브라틸로바는 “몇년 전에 끝냈어야 할 일”이라며 “호주테니스협회도 빅토리아주 정부도 뭔가를 했다고 생각하는데 아무런 일도 벌어지지 않았다. 그리고 마거릿은 동성애 커뮤니티를 공격을 곱절은 늘렸다”며 “우리 마눌 율리아도 내게 ‘당신이 이태껏 불평해왔는데 앞으로 무얼 할 수 있겠나’라고 물어본다. 할 수 있는 건 다했다. 편지도 썼고 핵심을 찔러 발언도 했다. 그리고 여기 도착해 코트에 들어서니 (다른 할 수 있는 일에 대한) 아이디어가 떠올랐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늘 테니스계의 변화에 관심도 많고 목소리를 내온 매켄로가 눈에 띄어 불러냈다며 “논란을 다시 일으키고 싶었다. 내가 옳은 일을 했다는 것을 추호도 의심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2012년 영국 선수 로라 롭슨은 이 경기장에서 뛰면서 무지개 머리 밴드를 썼다. 널리 알려진 대로 무지개는 성적 소수자(LGBTQ) 존중을 상징한다. 2017년 코트가 호주 국적 항공사 콴타스를 겨냥해 “동성 결혼을 주선하는 프로모터”라고 비난했을 때도 한바탕 격론이 벌어졌다. 기독교 목사가 된 코트는 한 기독교 라디오 방송과 인터뷰를 통해 테니스 판이 레즈비언들과 트랜스젠더 아이들이 득시글대는 악마의 작업장으로 전락했다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마침 27일은 코트의 4대 메이저 우승을 모두 차지한 지 50주년이 되는 날이었다. 호주테니스협회는 기념식까지 성대히 열어 축하했다. 나브라틸로바 역시 “어떤 식으로든 코트의 성취를 훼손하고 싶지는 않다”면서도 “건물이든 공항이든, 거리든 삶의 일부만 반영하고 나머지를 무시하면 안된다. 난 참석하지 않음으로써 항거한 것이다. 하지만 그녀의 우승을 존중하는 옳은 행동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호주테니스협회는 28일 “두 높은(high-profile) 손님들”이 프로토콜을 위반했다고 밝혔다. 그 전부터 여러 차례 코트의 개인적 견해에 찬동하지 않으며 “평등과 다양성, 포용”을 지향하는 가치에도 일치하지 않는다고 입장을 밝혀왔다. 하지만 의견이 다르다고 이렇게 프로토콜을 벗어난 행동을 눈감아줄 수는 없다면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둘과 협력하겠다고 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그림으로 만나는 문화재 이야기] 민중의 자존심, 마리오네트 인형극

    [그림으로 만나는 문화재 이야기] 민중의 자존심, 마리오네트 인형극

    체코나 슬로바키아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에겐 마리오네트(Marionette) 인형극을 보라고 추천하곤 한다. 멋진 풍경과 관광 명소가 전해 주는 기쁨도 있지만, 지역 문화가 스며든 공연은 또 다른 감동과 여운을 남긴다. 체코 프라하에서 올드타운을 둘러보다가 우연히 마리오네트 국립극장을 발견했다. 간판 위에 커다란 목각인형이 걸려 있지 않았더라면 지나쳤을 법한 초라한 외관이었다. 590코루나(약 3만원)를 내고 표를 한 장 샀다. 이름이 국립극장이지, 100석이 될까 말까 할 정도로 소박한 극장이라 놀랐다. 삐걱거리는 나무 의자와 색 바랜 벨벳 커튼, 퀴퀴한 냄새에서 긴 세월이 느껴졌다. 모차르트의 오페라 ‘돈 조반니’는 프라하 마리오네트 국립극장의 단골 공연 프로그램이다. 공연 시작부터 어른·아이 할 것 없이 깔깔깔 웃기 시작한다. 마리오네트의 거의 모든 관절에 실이 연결돼 있어서 무척 섬세한 움직임을 만들어 낸다. 인형이 뛰고 날아다니고 팔을 휘둘러도 실은 하나도 엉키지 않는다. 뻣뻣한 인형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정교한 기술에 넋이 나갔다. 마리오네트는 목각인형의 관절마다 실을 연결해 움직이게 한 인형이다. 기원전 2000년쯤 이집트에서 발견된 나무인형이 마리오네트의 원형 중 가장 오래된 기록이지만, 우리에게 친숙한 마리오네트로 꾸미는 인형극은 중세부터 시작했다. 이탈리아 교회에서는 어린이들에게 성경 이야기를 전해 주기 위해 인형에 끈을 달아 공연을 했다. 마리오네트는 ‘작은 성모마리아’를 뜻한다. 르네상스 이후엔 교회를 넘어 사람들을 이야기했다. 인기가 많아지니 유럽 각국에 마리오네트 전용극장이 들어섰다. 그중 유독 체코의 마리오네트가 명성을 얻은 이유는 무엇일까? 프라하는 19세기 중반만 해도 독일어 사용자가 체코어 사용자보다 많았다. 체코 귀족과 부르주아는 유럽을 주름잡던 합스부르크 사대주의에 젖어 독일어를 고수했다. 반대로 민중은 체코어를 썼다. 귀족들이 독일어와 독일 오페라에 심취한 동안 평범한 사람들은 체코어로 된 마리오네트를 지켜나간 것이다. 민중이 자국 언어를 고수하며 공연을 이어 갔다는 사실은 마리오네트 인형극이 인형극 이상의 의미를 품는다는 것을 말해 준다. 이탈리아, 영국, 독일, 오스트리아, 심지어 미국 뉴욕에도 마리오네트 극장이 있지만, 여전히 사람들은 마리오네트의 본고장으로 체코를 떠올린다.체코와 한때 한 나라였던 슬로바키아에도 마리오네트 극장이 많다. 작은 지역사회에서 마리오네트 극장은 마을회관처럼 사람들이 모이는 장이었다. 지역 축제에선 인형극이 이벤트의 중심이고, 동네 아이들도 자연스럽게 전통문화인 마리오네트를 받아들였다. 무려 200년이 넘도록 지켜 온 전통이다. 인형극 하나에 자존심과 공동체 의식이 담겼다. 민중 문화를 담은 ‘체코와 슬로바키아의 마리오네트 인형극’은 2016년 12월 유네스코 세계 무형 문화 유산에 등재됐다. 김진 칼럼니스트·여행작가
  • ‘요즘 자주 만나네’ 나달, 호주오픈 8강서 도미니크 팀과 격돌

    ‘요즘 자주 만나네’ 나달, 호주오픈 8강서 도미니크 팀과 격돌

    타이 브레이크 2번·3시간 38분 접전 끝에 키리오스 제압세계 1위 나달 합류로 호주오픈 남녀 단식 8강 대진 완성남자 테니스 세계 1위 라파엘 나달(스페인)이 호주오픈(총상금 7천100만호주달러·약 570억원) 남자 단식 8강에서 세계 5위 도미니크 팀(오스트리아)과 격돌한다. 나달은 27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대회 8일째 남자 단식 4회전(16강전)에서 3시간 38분의 접전 끝에 홈 코트의 닉 키리오스(26위)를 3-1(6-3 3-6 7-6<8-6> 7-6<7-4>)로 꺾었다. 2009년 이후 11년 만에 호주오픈 정상을 노리는 나달은 이로써 최근 4년 연속 이 대회 8강에 진출했다. 2017, 2019년에는 준우승을 차지했으며 2018년에는 8강에서 탈락했다.이날 헬기 추락 사고로 갑자기 세상을 떠난 ‘NBA 스타’ 코비 브라이언트의 유니폼을 입고 코트에 입장해 몸을 풀었던 키리오스는 시속 200㎞를 웃도는 강력한 서브를 앞세워 서브 에이스를 25개나 따내는 등 나달의 애를 먹였다. 그러나 지난 25일 카렌 하차노프(17위·러시아)를 상대로 4시간 26분의 혈투를 벌인 탓인 지 시간이 흐를 수록 체력 저하가 눈에 띄며 잦은 범실을 저질렀다. 노련미에 있어서도 나달을 따라갈 수 없었다. 나달은 두 차례 타이브레이크를 모두 따내며 승리를 따냈다. 키리오스의 탈락으로 1976년 마크 에드먼슨 이후 호주 선수의 호주오픈 남자 단식 우승은 훗날을 기약하게 됐다.나달의 합류로 남녀 단식 8강 대진이 확정됐다. 나달은 도미니크 팀과 격돌한다. 상대 전적에서 나달이 9승 4패로 우위를 보이고 있다. 최근 2년 연속 프랑스오픈 결승에서 만나 나달이 모두 승리했다. 두 명 모두 클레이코트에서 유독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는 데, 13차례 맞대결 중 2018년 US오픈 8강전(나달 승)을 제외한 12번이 모두 클레이코트에서 성사됐다. 이번에는 대결은 하드코트다. 이밖에 남자 단식 8강에서는 노바크 조코비치(2위·세르비아)-밀로시 라오니치(35위·캐나다), 로저 페더러(3위·스위스)-테니스 샌드그런(100위·미국)의 경기가 치러진다. 여자 단식 8강은 애슐리 바티(1위·호주)-페트라 크비토바(8위·체코), 소피아 케닌(15위·미국)-온스 자베르(78위·튀니지), 시모나 할레프(3위·루마니아)-아넷 콘타베이트(31위·에스토니아), 아나스타시야 파블류첸코바(30위·러시아)-가르비녜 무구루사(32위·스페인)로 압축됐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포토] 체코에서 열린 개 썰매 대회 ‘제 차례는 언제죠?’

    [포토] 체코에서 열린 개 썰매 대회 ‘제 차례는 언제죠?’

    23일(현지시간) 체코의 데슈트네 프 오를리츠키흐 호라흐 마을 ‘세디바츠쿠프’ 개 썰매 경주대회 대회에 참가한 개들이 경기를 기다리며 대기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 女탁구 단체 도쿄행 ‘먹구름’

    女탁구 단체 도쿄행 ‘먹구름’

    북한은 올림픽 확정… 男단체는 16강행 유남규·전지희 갈등 스포츠공정위 회부 한국 여자탁구가 2020년 첫 남북 스포츠 대결에서 패하며 도쿄올림픽 단체전 본선 진출에 먹구름을 드리웠다.추교성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탁구 대표팀(세계 7위)은 24일 새벽 포르투갈 곤도마르에서 끝난 국제탁구연맹(ITTF) 도쿄올림픽 단체전 세계예선(4단식 1복식) 16강전에서 북한(14위)에 게임 스코어 1-3으로 패해 8강 진출에 실패했다. 한국은 ‘탁구 신동’ 신유빈(16·청명중)이 한 게임을 따낸 것에 만족해야 했다. 도쿄올림픽 탁구 단체전에는 모두 16개팀이 출전한다. 개최국 일본(2위)과 중국(1위) 등 6개 대륙별 예선에서 1위를 차지한 나라들을 제외한 9개국이 이번 대회에서 도쿄행 티켓을 얻는다. 8강에 오른 8개팀은 모두 도쿄행을 확정하고 16강전에서 패한 8개팀은 패자부활 토너먼트를 벌여 막차 티켓 한 장을 다툰다. 북한은 도쿄행을 확정했고, 한국은 패자부활 토너먼트로 밀렸다. 한국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새롭게 대표팀을 구성해 북한에 맞섰으나 지난해 9월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 0-3 패배에 이어 또 다시 무릎을 꿇었다. 한국은 앞서 3-0으로 손쉽게 승리를 따낸 리투아니아(54위)와의 32강전과 같은 패턴으로 경기에 나섰고, 북한은 오랫동안 손발을 맞춰온 김남해와 차효심, 김송이를 내세웠다. 1복식에서 막내 신유빈은 최효주(22·삼성생명)와 짝을 이뤄 김남해-차효심 조에게 첫 세트를 따냈으나 이후 내리 세 세트를 내주며 역전패했다. 2단식에 나선 ‘맏언니’ 서효원(32·한국마사회)도 수비 전형 맞대결에서 김송이에게 1-3으로 졌다. 3단식에서 신유빈이 차효심을 3-1로 이겨 불씨를 살렸다. 특히 신유빈은 마지막 세트에서는 단 한 점만 내주며 상대를 찍어 눌렀다. 하지만 거기까지 였다. 4단식에서 지친 기색이 역력한 서효원이 김남해에게 1-3으로 역전패하며 무너졌다. 김택수 감독이 이끄는 남자탁구 대표팀(4위)은 32강전에서 러시아(24위)를 3-0으로 누르고 16강에 올랐다. 남자 대표팀은 접전 끝에 북한(42위)을 3-2로 제압한 체코(21위)와 24일 16강전을 펼친다. 한편, 대한탁구협회는 이날 유남규 전 여자대표팀 감독과 전 국가대표 전지희(포스코에너지) 사이에 발생한 ‘녹취 공방’ 사건을 스포츠공정위에 회부했다. 외부 인사로 이뤄진 공정위는 오는 31일 회의를 열어 사실 관계를 확인해 잘잘못을 따진 뒤 징계 여부와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앞서 유 전 감독은 여자 대표팀을 지휘하며 일부 톱랭커 선수들과 훈련 방식 등으로 갈등을 빚다가 녹취 공방이 불거지며 대표팀 사령탑에서 사퇴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한국 여자탁구, 올해 첫 남북 대결 패배···도쿄행 먹구름

    한국 여자탁구, 올해 첫 남북 대결 패배···도쿄행 먹구름

    도쿄올림픽 단체전 세계예선 16강전에서 1-3 무릎탁구 신동 신유빈이 그나마 한 게임 따내 영패 모면한국, 패자부활 토너먼트로 밀려...북, 도쿄행 확정 한국 여자탁구가 2020년 첫 남북 스포츠 대결에서 패하며 도쿄올림픽 단체전 본선 진출에 먹구름을 드리웠다. 추교성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탁구 대표팀(세계 7위)은 24일 새벽 포르투갈 곤도마르에서 끝난 국제탁구연맹(ITTF) 도쿄올림픽 단체전 세계예선(4단식 1복식) 16강전에서 북한(14위)에 게임 스코어 1-3으로 패해 8강 진출에 실패했다. 한국은 ‘탁구 신동’ 신유빈(16·청명중)이 한 게임을 따낸 것에 만족해야 했다.  도쿄올림픽 탁구 단체전에는 모두 16개팀이 출전한다. 개최국 일본(2위)과 중국(1위) 등 6개 대륙별 예선에서 1위를 차지한 나라들을 제외한 9개국이 이번 대회에서 도쿄행 티켓을 얻는다. 8강에 오른 8개팀은 모두 도쿄행을 확정하고 16강전에서 패한 8개팀은 패자부활 토너먼트를 벌여 막차 티켓 한 장을 다툰다. 한국 여자탁구는 이날 패배로 패자부활 토너먼트로 밀렸다. 북한은 도쿄행을 확정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새롭게 대표팀을 구성해 북한에 맞섰으나 지난해 9월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 0-3 패배에 이어 또 다시 무릎을 꿇었다.  한국은 앞서 3-0으로 손쉽게 승리를 따낸 리투아니아(54위)와의 32강전과 같은 패턴으로 경기에 나섰고, 북한은 오랫동안 손발을 맞춰온 김남해와 차효심, 김송이를 내세웠다. 1복식에서 막내 신유빈은 최효주(22·삼성생명)와 짝을 이뤄 김남해-차효심 조에게 첫 세트를 따냈으나 이후 내리 세 세트를 내주며 역전패했다. 2단식에 나선 ‘맏언니’ 서효원(32·한국마사회)도 수비 전형 맞대결에서 김송이에게 1-3으로 졌다. 3단식에서 신유빈이 차효심을 3-1로 이겨 불씨를 살렸다. 특히 신유빈은 마지막 세트에서는 단 한 점만 내주며 상대를 찍어 눌렀다. 하지만 거기까지 였다. 4단식에서 지친 기색이 역력한 서효원이 김남해에게 1-3으로 역전패하며 무너졌다.  김택수 감독이 이끄는 남자탁구 대표팀(4위)은 32강전에서 러시아(24위)를 3-0으로 누르고 16강에 올랐다. 남자 대표팀은 접전 끝에 북한(42위)을 3-2로 제압한 체코(21위)와 24일 16강전을 펼친다.  한편, 대한탁구협회는 이날 유남규 전 여자대표팀 감독과 전 국가대표 전지희(포스코에너지) 사이에 발생한 ‘녹취 공방’ 사건을 스포츠공정위에 회부했다. 외부 인사로 이뤄진 공정위는 오는 31일 회의를 열어 사실 관계를 확인해 잘잘못을 따진 뒤 징계 여부와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앞서 유 전 감독은 일부 톱랭커 선수들과 훈련 방식 등으로 갈등을 빚다가 녹취 공방이 불거지며 대표팀 사령탑에서 사퇴했다.
  • ‘신동’ 신유빈, 한국 여자탁구 8회 연속 올림픽 진출 코 앞까지 견인

    ‘신동’ 신유빈, 한국 여자탁구 8회 연속 올림픽 진출 코 앞까지 견인

    ‘탁구 신동’ 신유빈(16·청명중)이 한국 여자탁구를 8회 연속 올림픽 본선 코앞까지 이끌었다.추교성 감독이 이끄는 세계랭킹 5위의 여자탁구 대표팀(5위)은 23일 포르투갈 곤도마르에서 끝난 국제탁구연맹(ITTF) 2020도쿄올림픽 세계예선전(단체·4단식 1복식) 32강전에서 리투아니아(52위)를 3-0으로 가볍게 일축하고 16강에 올랐다. 한국 여자탁구는 말레이시아를 역시 3-0으로 제압하고 8강을 건너는 외나무 다리에서 만난 북한을 상대로 23일 밤 10시(한국시간) 열리는 8강전에서 8회 올림픽 본선에 도전한다. 도쿄올림픽 단체전에는 모두 16개팀이 출전하는데, 지난해 9월 아시아챔피언십에사 우승한 중국을 비롯해 6개 대륙별 예선에서 1위를 차지한 6개국과 개최국 일본을 제외한 9개 나라가 이번 대회에서 도쿄행 티켓을 얻게 된다. 남자부의 경우도 마찬가지. 16강전에서 이긴 8개 나라가 도쿄행 티켓을 가져가고, 남은 한 장의 주인공은 16강전에서 패한 8개 팀의 패자부활 토너먼트로 결정된다.대표팀에서 가장 나이가 어린 신유빈이 ‘승리와 경험’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았다. 리투아니아를 상대로 추 감독은 ‘한국 여자탁구의 미래’ 신유빈 1복식과 3단식에 배치하는 모험을 감행했다. 신유빈은 지난 16일 3명을 뽑는 대표팀 선발전에서 등수에 들지 못했지만 대한탁구협회 경기력향상위원회의 추천 선수로 이번 대회에 출전했다. 리투아니아가 약체라고는 해도 한 번 패하면 곧바로 짐을 싸야 하는 녹아웃 토너먼트 방식의 이번 대회에 두 경기를 맡긴다는 것은 당초 예상을 넘은 것이었다. 신유빈은 최효주(22·삼성생명)와 호흡을 맞춘 제1복식에서 비탈리야 벤쿠테-우녜 바스쿠티테 조를 3-0으로 완파했다. 올림픽 방식의 단체전은 5경기 중 복식을 가장 먼저 치른다. 지난해 조대성(18·대광고)과 짝을 맞춘 체코오픈 혼합복식 결승에서 일본의 미즈타니 준(세계 14위)-이토 미마(8위)를 제압하고 터득한 경험을 앞세워 첫 승을 신고했다. 2단식에서 서효원(32·한국마사회)이 코르넬리야 릴리스키테를 3-0으로 제압해 한국이 2-0으로 앞선 상황에서 신유빈은 다시 제3단식에 나선 뒤 복식을 통해 수를 읽은 바스쿠티테를 3-0으로 돌려세워 16강행을 확정지었다. 김택수 감독이 이끄는 남자대표팀도 32강전에서 러시아를 3-0으로 누르고 16강에 올랐다. 그러나 북한이 체코에 2-3으로 져 탈락하는 바람에 남자대표팀의 남북대결은 불발됐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샤라포바 호주오픈 1R 탈락, 난생 처음 350위권 밖으로

    샤라포바 호주오픈 1R 탈락, 난생 처음 350위권 밖으로

    다섯 차례나 그랜드슬램 대회 우승을 경험한 마리야 샤라포바(33·러시아)가 호주오픈 1회전을 10년 만에 통과하지 못하면서 난생 처음 랭킹 350위 밖으로 밀려나게 됐다. 샤라포바는 21일 호주 멜버른 파크에서 이어진 2020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본선 여자단식 1회전에 와일드카드를 얻어 출전, 19번 시드 도나 베키치(크로아티아)에게 0-2(3-6 4-6)로 완패했다. 2008년 대회 우승을 차지했던 그가 대회 1회전을 통과하지 못한 것은 2010년 이후 10년 만이다. 지난해 9월 US 오픈을 어깨 통증으로 포기한 데 이어 오랜만에 대회에 나섰는데 무참한 패배를 당했다. 이날 패배하며 세계랭킹이 현저히 떨어져 내년 대회에 출전할지 여부도 불투명해졌는데 취재진이 이번이 마지막 경기 모습이 아닐까 묻자 “몰라요, 몰라”라고 답했다. 이어 “이번에 출전한 것만 해도 운이 좋았다. 조직위원회 덕에 이 대회에 참가할 수 있었다. 12개월 뒤에 벌어질 일을 내가 말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로써 최근 세 차례 메이저 대회 1라운드를 모두 통과하지 못한 그녀는 “모두 억지로 그 대회들에 나섰다. 어떻게 대결을 마치긴 했지만 내가 원한 식으로 끝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세계 2위 카롤리나 플리스코바(체코)는 크리스티나 믈라데노비치를 25분 만에 2-0(6-1 7-5)로 제치고 2라운드에 진출했다. 플리스코바 입장에선 지난해 11월 페더레이션컵에서 체코에 패배를 안긴 믈라데노비치와의 승부라 껄끄러웠는데 아니나다를까 2세트에 혼쭐이 났다. 다만 상대 전적에서 3승 2패로 앞서게 됐다. 본선 첫날 비 때문에 단식 대결 가운데 무려 96경기가 연기돼 21일 치러진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하나의 中’ 거부한 프라하, 보란듯 타이베이와 자매결연

    ‘하나의 中’ 거부한 프라하, 보란듯 타이베이와 자매결연

    차이잉원 총통 회동 등 대만 교류 확대 친중 성향 체코 정부는 경제 피해 우려전 세계의 시선이 ‘중국과의 전쟁’을 선포한 체코의 젊은 시장에게 쏠렸다. 중국이 금과옥조로 여기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정면으로 거스르고 대만과의 교류를 늘리고 있어서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13일(현지시간) 즈데네크 흐르지프(39) 프라하 시장은 프라하에서 커원저 타이베이 시장과 자매결연 협약에 서명했다. 흐르지프 시장은 “민주적 가치와 인권, 문화적 자유에 대한 존중”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지난해 10월 중국 베이징과 자매 결연을 끊겠다고 선언했다. 티베트와 대만의 독립에 반대하는 베이징과의 자매도시 협약을 억지로 지킬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1981년생인 흐르지프 시장은 프라하대에서 의학을 전공하고 2005년 교환학생으로 대만에서 공부했다. 이후 의사 등으로 활동하다 2012년 환자의 권리를 위한 비영리 단체를 설립하고 2013년 해적당에 가입하며 사회 참여를 본격화했다. 해적당은 카피레프트(저작권 공유)와 인터넷상 표현의 자유 등을 주장하는 좌파 정당이다. 그는 2014년 프라하 시의회 선거에서 낙선했지만 2018년 재도전해 당선됐다. 이때 해적당은 시의회 65석 가운데 13석을 얻어 2위를 차지했는데, 3·4위 당과 연합해 과반 의석을 확보하면서 시장 자리를 가져왔다. 그해 말 체코 주재 외교관들과 만나는 자리에서 중국대사가 “대만 대표를 추방해 달라”고 요청하자 흐르지프 시장은 이를 단호히 거부해 주목받았다. 그는 지난해 대만을 방문해 차이잉원 총통을 만났고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의 후계자를 프라하에 초청했다. 지난해 말에는 자유, 민주주의, 관용 등 가치를 지키자는 취지로 바르샤바, 부다페스트 등과 ‘자유도시 조약’을 맺기도 했다. 그의 돌발행동에 친중 성향의 체코 정부는 난감한 처지다. ‘차이나 머니’를 활용해 경제를 활성화하려는 계획에 차질이 생겨서다. 지난해 중국은 흐르지프 시장에 대한 항의 표시로 프라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중국 순회경연을 취소했다. 최근에는 체코산 항공기 구매 취소도 검토 중이다. 14일 체코 현지매체 블레스크는 밀로시 제만 체코 대통령이 중국의 행보에 실망해 오는 4월 베이징에서 중국과 중·동유럽 국가 정상이 만나는 ‘17+1’ 회의에 참석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다니엘 헤니x‘크리미널 마인드’, 끈끈한 우정 드러난 사진

    다니엘 헤니x‘크리미널 마인드’, 끈끈한 우정 드러난 사진

    다니엘 헤니가 출연하는 ‘크리미널 마인드’가 15번째 시즌을 맞아 특별한 사진을 공개하며 끈끈한 우정을 자랑했다. 드라마 촬영 중 ‘크리미널 마인드’의 출연진들이 함께 찍은 단체 스틸 사진과 프리미어 행사 당시 찍은 단체 사진을 공개한 것. 특히 크리미널 마인드의 멤버들이 현재 ‘휠 오브 타임(Wheel of Time)’ 촬영으로 인해 홍보 활동에 참석하지 못한 다니엘 헤니를 대신하여 그가 나온 포스터를 들고 있는 모습으로 훈훈함을 과시했다. 작년 봄 마지막 시즌의 사전 촬영을 모두 마쳤지만, 사진 속에는 오랜 시간동안 함께해온만큼 진한 동료애와 끈끈한 우정이 그대로 녹아들어 있는 모습이 담겨 눈길을 끈다. 다니엘 헤니는 ‘크리미널 마인드’ 스핀오픈 작품인 ‘크리미널 마인드: 국제범죄수사팀’ 출연에 이어, 전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크리미널 마인드’ 정규 시즌인 시즌 13부터 캐스팅 되며 큰 화제를 불러 모았다. ‘맷 시몬스’ 역을 맡아 부드럽지만 카리스마 있는 모습으로 활약해온 다니엘 헤니는 그동안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종종 크리미널 마인드 현장의 사진과 소식을 전하며 꾸준히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 온 바 있다. 최근 다니엘 헤니는 지난 9월 아마존 스튜디오에서 제작하는 대형 판타지 드라마이자, 두터운 팬층을 보유하고 있는 원작을 기반으로 하는 ‘휠 오브 타임’의 주연으로 출연을 확정짓고 로자먼드 파이크, 조샤 스트라도스키 등 유명 할리우드 배우들과 함께 호흡하며 체코에서 연일 촬영에 매진하고 있는 중이다. 한편 다니엘 헤니가 출연하는 ‘크리미널 마인드 15’는 지난 8일부터 미국 현지 시각 오후 9시 첫방송을 시작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리릭 테너의 최고봉 페터 슈라이어 ‘드레스덴 사랑꾼’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리릭 테너의 최고봉 페터 슈라이어 ‘드레스덴 사랑꾼’

    독일 리트(예술가곡)계의 맥을 잇는 테너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성악가 겸 지휘자 페터 슈라이어가 성탄절(이하 현지시간)에 세상을 떠난 사실이 하루 뒤 세상에 알려졌다. 향년 84. 20세기 최고의 리릭 테너로 손꼽히며 옛 동독 출신으로 국제적 명성을 얻은 몇 안되는 이 가운데 한 명인 고인은 늘 사랑했던 도시 드레스덴에서 당뇨병, 등과 엉덩이의 오랜 통증 등 오랜 숙환과 싸우다 눈을 감았다고 AFP 통신 등이 26일 전했다. 1935년 7월 29일 드레스덴 근처 가우나니츠라는 크지 않은 마을에서 태어난 그는 교회 성가대를 지휘한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릴적부터 재능을 드러내 여덟 살에 드레스덴의 명문 성 십자가 합창단에 들어가 본격적인 음악 교육을 받기 시작했다. 2차 세계대전 공습으로 많이 파괴된 성당으로 수업을 받으러 다녔다. 지휘자 루돌프 마우어스베르거가 대번에 그의 목소리를 알아보고 독창을 맡겼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1959년 드레스덴 국립 오페라단의 오디션을 통과했고 1967년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무대에 서면서 세계적으로 주목 받기 시작했다. 그는 무대에서 슈베르트와 슈만의 가곡을 부르며 최정상급 테너로 부상했다. 또, 바흐와 모차르트의 음악에 대해 높은 이해력을 보이면서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베를린 국립 오페라단 단원이 되면 무조건 공산당에 가입해야 했는데 그는 그러지 않고도 당당히 활동했다. 1972년 뉴욕 필하모닉과 빈 필하모닉을 지휘했다. 바리톤 음역이 익숙한 가곡들을 테너 음역으로 선보이며 색다른 분위기와 개성을 선보였다. 특히 1990년대에는 피아니스트 안드라스 쉬프와 함께 ‘아름다운 물방앗간 아가씨’, ‘겨울 나그네’, ‘백조의 노래‘ 등 슈베르트 3대 가곡집으로 그라모폰상과 그래미상을 수상했다. 슈라이어는 65세이던 2000년 ‘마술피리’를 끝으로 오페라 무대에서 은퇴했으나 70세까지 지휘자와 교육자로서 활동했다. 그는 “음악이 없는 하루는 그저 낭비된 하루일 뿐”이라고 DPA 통신에 털어놓았고 자주 “만약 드레스덴에서 살지 못한다면 늘 뭔가를 그리워하며 살 것”이라고 말할 정도로 드레스덴을 사랑했다. 무대에서 60개 이상의 다양한 역할을 소화한 것으로도 이름 높다. 같은 해 한국에서 독창회를 갖기도 했던 그는 체코 프라하에서 바흐의 ‘크리스마스 오라트리오’를 지휘하며 직접 천사 역할을 맡아 노래도 들려준 뒤 공연 활동도 완전히 접었다. 그는 드레스덴 외곽의 별장에서 휴식을 즐기며 아내 레나테를 위해 요리를 하겠다고 독일 매체들에 털어놓았다. “충분히 노래 불렀고 이제는 몇년 더 평안한 세월을 즐기고만 싶다”고 말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트럭 고장 난 이란인 운전사에게 6400만원 모아 새 차 사주는 폴란드인들

    트럭 고장 난 이란인 운전사에게 6400만원 모아 새 차 사주는 폴란드인들

    폴란드에 건포도를 배달하러 왔다가 트럭이 고장 나 오도가도 못하는 이란인 운전자에게 폴란드 사람들이 25만 즐로티(약 6463만원)를 모아 새 트럭을 사준다고 영국 BBC가 20일 전했다. 이란 북서부 코이에 어머니가 살고 있는 운전 기사 파르딘 카제미(30)는 지난 3일 폴란드 중부 카토비체 북쪽의 한 마을에서 몰고 가던 트럭이 속된 말로 ‘퍼져’ 버렸다. 수리해봤자 돈만 많이 들어가지 별로 나아지지 않을 것이란 얘기를 들었다. 돈이 없기도 했다. 오도가도 못하게 된 그는 차에서 잠을 청해야 했다. 이런 딱한 사연이 알려지자 폴란드 트럭 운전자들이 수리할 비용과 음식과 잘곳을 제공하자고 크라운드펀딩을 시작했다. 그는 “27년 동안 유럽 전역을 돌아다녔는데 폴란드 인들이 좋은 사람들이란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까지 좋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폴란드 사람들은 내게 천사였다”고 고마움을 감추지 못했다. 처음에는 10만 즐로티만 모으자고 했는데 24시간도 안 돼 채워버렸고, 20만 즐로티로 상향했는데 그마저 넘었고 계속 성금이 답지하고 있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나중에는 아예 새 트럭을 사주기로 했다. 그는 이제 건포도 배달 일을 마치고 체코로 건너가 물품을 싣고 이란으로 돌아갈 참이다. 그런데 또 문제가 있다. 트럭을 수입해도 좋다는 이란 정부의 승인을 받아야 하고, 물품을 이란에 수출해도 좋다는 제재 유예 허가를 유럽연합(EU)으로부터 받아야 한다. 이란 법에는 출시한 지 3년이 안된 차들만 수입할 수 있도록 돼 있어서 폴란드인들은 카제미의 트레일러를 끌 수 있는 2017년식 DAF XF 106 트랙터를 사주기로 했다. 하지만 EU 회원국의 일부 항구에서는 이란 제재 때문에 문제가 될 수도 있어 다른 차량도 물색하고 있다. 카제미는 일간 지엔닉 자초드니(Dziennik Zachodni)와의 인터뷰를 통해 “아직 어머니가 걱정하실까봐 이번에 일어난 일들에 대해 상세하게 말씀 드리지 않았다. 어머니는 내가 일하는 중이라고만 생각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장동석 평론가의 뉴스 품은 책] ‘프라하의 도살자’ 궤적으로 읽는 2차세계대전

    [장동석 평론가의 뉴스 품은 책] ‘프라하의 도살자’ 궤적으로 읽는 2차세계대전

    독일 베를린 무연고 묘지에 묻힌 라인하르트 하이드리히의 묘가 파헤쳐졌다고 한다. 하이드리히는 나치 비밀경찰 게슈타포를 창설하고, 유대인 학살 최종 시나리오인 ‘최종 해결 방안’을 입안한 인물이다. ‘프라하의 도살자’, ‘피에 젖은 사형집행인’으로 불린 잔혹한 인물이었다. 그는 1942년 체코 레지스탕스에 의해 암살됐다. 나치는 이에 대한 보복으로 암살단원 고향 마을 리디체를 완전히 파괴했다. 프랑스 작가 로랑 비네의 ‘HHhH’는 하이드리히 암살 작전을 소재로 한 역사소설이다. 제목 ‘HHhH’는 ‘Himmlers Hirn heißt Heydrich’의 약자로, ‘힘러의 두뇌는 하이드리히’라는 뜻이다. 작가는 역사 기록을 꼼꼼히 찾아내 인물들을 재구성하면서 자신의 취재와 집필 과정을 작품에 녹여 내는 등 역사소설의 새로운 전형을 보여 줬다. 나치 치하 체코의 암울한 현실과 이해득실을 따져 움직이는 사람들의 음침한 내면을 보여 주며 적나라한 인간성을 여실히 드러낸다. 1942년 5월 27일 체코슬로바키아 프라하에서 보헤미아모라비아 보호령 총독인 하이드리히가 테러를 당한다. 어렵사리 의식은 회복했지만 감염 때문에 일주일 만에 숨을 거둔다. 나치는 즉각 계엄령을 선포하고 암살범 색출에 나선다. 이내 체코 레지스탕스를 대부분 진압한다. ‘유인원 작전’으로 명명된 이 작전은 체코 망명정부가 잠입시킨 공수부대원 요제프 가브치크와 얀 쿠비시가 단행했다. 그들 역시 한 교회 지하실에서 격렬하게 저항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체코 레지스탕스 대원들의 행적과 내면을 따라가던 작가는 한편으로 하이드리히의 생애와 주변 인물, 즉 히틀러와 힘러, 괴링, 아이히만 등과의 접점을 자연스럽게 들춰낸다. 암살의 진상과 하이드리히 주변 이야기가 중구난방 교차하는 게 다소 어려울 수 있다. 그러나 저자가 집요하게 찾아낸 기록에 따른 내용으로 당대의 역사적 맥락을 파악할 수 있다. 발로 뛰며 찾아낸 기록을 있는 그대로 기술해 당시 유럽 정세는 물론 제2차 세계대전의 막전막후 이야기를 제법 큰 흐름 속에서 읽어 낼 수도 있다. ‘HHhH’를 그저 흔한 팩션으로 보기 어려운 이유다. 하이드리히의 묘가 헤집어졌다는 이야기를 듣고 ‘HHhH’를 다시 꺼내 읽으며 연합군이 극우집단 나치 숭배를 막기 위해 묘지 표식을 지우도록 한 조치를 생각한다. 생각은 이어진다. 친일부역자들은 왜 여전히 그리고 버젓이 국립묘지 혹은 노른자 땅에 묻혀 있는가.
  • 송학식품, ‘사골 떡국’ 출시…겨울철 집에서 간단하게 먹는 전통음식

    송학식품, ‘사골 떡국’ 출시…겨울철 집에서 간단하게 먹는 전통음식

    쌀 가공식품 전문기업 ‘송학식품(대표이사 오현자)’이 정성이 담긴 조리 제품 ‘송학 사골 떡국(349g)’을 신규 출시했다. 송학 사골 떡국은 ‘집에서 간단하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떡국 밀키트’란 슬로건 아래 기존 제품과 맛을 차별화했다. 특화된 레시피로 제조한 사골 분말 스프, 사골 건더기 스프 덕분에 깊고 진한 풍미가 두드러지는 것이 포인트다. ‘송학 사골 떡국’은 대(代)를 이은 70여 년의 전통 방식의 제조법과 노하우로 맛을 계승해 현대인 입맛에 적합하도록 개발했다. 떡국과 스프가 동봉된 즉석 조리 제품으로 가정이나 직장, 캠핑, 야유회 모임 장소 등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 아울러 엄선된 쌀로 만든 떡의 쫄깃하고 부드러운 식감 역시 추운 겨울철 입맛에 제격이다. 송학식품 관계자는 “어머니의 정성이 담긴 진한 국물과 떡의 퀄리티가 포인트인 신제품”이라며 “기존에 떡국 제품과 확연히 다른 맛을 선보여 고객 입맛을 충족시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송학식품은 지난 1989년 부터 미국 수출을 시작으로 현재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체코, 스위스, 프랑스, 독일, 스페인, 영국 등에 수출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2018년 기준 해외 수출은 연간 5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이번 수출은 월 2200박스 분량, 24톤을 선적했다. 송학식품은 향후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 지역에도 해외사업을 넓혀갈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북미 비평가상 휩쓴 ‘기생충’… ‘오스카’ 최종 후보 되나

    북미 비평가상 휩쓴 ‘기생충’… ‘오스카’ 최종 후보 되나

    내년 1월 13일 작품상·감독상 후보 촉각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한국 영화 최초 아카데미 입성에 한 발짝 다가섰다. ‘기생충’은 아카데미상 시상식을 주관하는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가 16일(현지시간) 발표한 제92회 아카데미상 국제극영화상과 주제가상 예비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AMPAS는 이날 국제극영화상, 장편 다큐멘터리, 단편 다큐멘터리, 분장, 음악, 주제가, 단편 애니메이션, 라이브액션 단편 등 9개 부문 예비 후보를 발표했다. 국제극영화상은 내년부터 명칭이 바뀌는 외국어영화상의 새 이름이다. 기생충과 함께 예비후보에 오른 작품은 ‘더 페인티드 버드’(체코), ‘진실과 정의’(에스토니아), ‘레 미제라블’(프랑스), ‘페인 앤 글로리’(스페인) 등 10편이다. AMPAS는 91편의 영화를 심사해 이들을 예비후보로 선정했다. 지난해까지 내부 심사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최종 후보를 정했지만 올해부터는 아카데미 회원들이 영화 10편을 모두 보고 최종 노미네이트 투표를 한다. 주제가상에는 극중 장남 기우 역을 맡았던 배우 최우식이 부른 ‘소주 한 잔’이 올랐다. 정재일 음악감독의 멜로디에 봉 감독이 직접 가사를 붙인 ‘소주 한 잔’은 영화의 엔딩곡이다. 봉 감독은 이 노래에 대해 “영화가 끝나도 극중 기우의 뒤를 따라가 보고 싶은 마음을 느낄 수 있도록 가사를 썼다”고 설명한 바 있다. ‘소주 한 잔’은 ‘알라딘’의 ‘스피치리스’(Speechless), ‘겨울왕국 2’의 ‘인투 디 언노운’(Into the Unknown), ‘라이언 킹’의 ‘스피릿’(Spirit) 등 15곡과 함께 후보에 올랐다.‘기생충’이 작품상, 감독상 등 주요 부문 후보에도 오를지 관심사다. 아카데미 레이스 예측 사이트인 ‘골드더비’는 17일 현재 ‘기생충’을 작품·감독·각본상 부문에서 3위권으로 예측하고 있다. 작품상 부문에서는 마틴 스코세이지의 ‘아이리시 맨’, 쿠엔틴 타란티노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의 뒤를 이어 8대1 확률로 3위를 기록 중이다. 아카데미 상의 전 부문 최종 후보는 내년 1월 13일에 공개된다. 시상식은 2월 9일 미국 캘리포니아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린다. 한국 영화가 아카데미 예비후보에 오른 것은 제91회 ‘버닝’에 이어 두 번째다. ‘버닝’은 최종 후보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기생충’의 전망은 꽤 밝다. 북미에서 진행된 영화상 수상 소식을 꾸준히 전해 오고 있다. 지난 10일 아카데미 전초전으로 불리는 골든글로브에서 한국영화 최초로 감독상, 각본상, 최우수 외국어영화상 등 3개 후보에 지명됐다. 16일에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 영화비평가협회(SFBAFCC)로부터 감독·각본·외국어영화상을, 15일 미국 시카고 영화비평가협회(CFCA) 시상식에서는 작품·감독·각본·외국어영화상 등 4개 부문을 휩쓸었다. 흥행도 이어지고 있다.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기생충’은 지난 12일까지 미국에서만 2035만 달러(약 238억원)를 벌어들였다. 올해 외국어 영화 개봉작 중 1위에 역대 흥행작 중 11위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온천수, 병원서도 치료 목적 사용 가능해진다

    앞으로는 의료기관이나 노인의료복지시설 등에서 치료 목적으로도 온천수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의료와 관광을 연계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행정안전부는 온천수를 목욕장, 숙박업 등으로만 제한해 온 온천법 시행령 일부개정안을 마련해 올해 말까지 의견 수렴을 거칠 것이라고 16일 밝혔다. 이번 개정안은 온천수를 이용한 의료관광 등 온천산업 활성화를 위한 것으로, 충남 아산시 등 지방자치단체에서 제도 개선을 건의한 데 따른 것이다. 행안부는 법제처 심사 등을 거쳐 내년 상반기에는 시행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행안부에서는 이번 개정을 통해 독일, 프랑스, 체코 등 유럽 국가에서 볼 수 있는 온천수를 사용한 의료관광 프로그램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행안부에 따르면 독일, 헝가리, 오스트리아, 터키 등에서는 온천수를 활용한 다양한 의료서비스와 관광상품을 개발해 운영 중이다. 가령 체코는 심혈관 수술 환자를 대상으로 한 온천 재활 프로그램이 유명하고 헝가리는 온천수를 활용한 척추치료와 물리치료, 수압마사지를 정부 차원에서 적극 추진하고 있다. 안택원 대전대 웰니스스파임상센터장은 “온천수에 있는 다양한 미네랄 성분이 피부 건강과 혈압 안정, 혈당 조절에 효과가 있다”면서 “물리치료와 재활치료 등 의학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것이 많다”고 밝혔다. 안 센터장은 이어 “유황온천은 만성피부병과 당뇨병에, 탄산온천은 고혈압과 만성소화기병에 우수하다”고 덧붙였다. 조봉업 행안부 지역발전정책관은 “삶의 질 향상과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의료관광의 새로운 경향인 ‘웰니스관광’과 접목하는 방안을 적극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베를린 묘 파헤쳐졌는데 히틀러 참모 하이드리히 묘로 추정

    베를린 묘 파헤쳐졌는데 히틀러 참모 하이드리히 묘로 추정

    나치 SS 친위대 간부였으며 유대인 학살의 실질적인 설계자로 아돌프 히틀러가 아끼는 참모 가운데 한 명이었던 라인하르트 하이드리히의 묘가 파헤쳐졌다. 독일 베를린 경찰은 지난 12일(이하 현지시간) 베를린 정중앙에 있는 무연고자 공동묘지의 인부들이 주인 이름이 명기되지 않은 묘 하나가 파헤쳐진 것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유해는 그대로 있었고 묘 뚜껑만 열렸다. 경찰은 이런 무람한 짓을 벌인 이들을 찾기 위해 수사에 착수했다고 영국 BBC가 16일 전했다. 1942년 체코 레지스탕스에 의해 살해된 하이드리히는 유럽 유대인들의 대량 학살을 기획한 인물이었다. 그는 같은 해 1월 히틀러의 대량 학살에 대한 최종 솔루션이 입안된 반제(Wannsee) 회의 의장을 맡았다. 이때 기획된 대로 유럽을 중심으로 유대인 600만명에 대한 학살이 진행됐다. 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베를린에 진주한 연합군은 이름 있는 나치 지도자들이 무덤 주인임을 표기하지 못하게 했다. 나치 동조자들이 성지로 만들려는 것을 차단하겠다는 의도였다. 따라서 그의 묘를 특정해 파헤친 것은 내부적으로 묘소의 위치를 잘 파악하고 있었던 이들의 소행일 것으로 짐작된다. 비슷한 사건은 2000년 베를린의 니콜라이 묘지에서도 있었다. 극좌파 단체가 1930년 암살된 나치 공수부대원 홀스트 베젤의 묘라고 주장하며 파헤친 뒤 순교자로 떠받들며 나치 찬양가를 불러댔다. 이 단체는 베젤의 두개골을 스프레 강에 던져 버렸다고 주장했는데 경찰은 묘의 주인이 베젤의 아버지라면서 두개골은 물론 어떤 유해도 사라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도살자란 별명으로 통하던 하이드리히는 아버지는 작곡가이자 오페라 가수인 리하르트 브루노 하이드리히, 어머니는 작센 왕국의 드레스덴 궁정의 궁정 고문관을 맡은 음악 연구자 게오르크 오이겐 크란츠 교수의 딸 엘리자베트 아나 마리아 아말리아 크란츠다. 이런 영향으로 하이드리히는 나치 주요 임무를 행하면서도 일과를 마치면 음악으로 피로를 풀곤 했다. 하인리히 히믈러 SS 친위대장 밑에서 제3제국 방첩부대를 책임 졌으며 히틀러는 그를 “철의 심장을 지닌 남자”로 불렀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1942년 5월까지 보헤미아와 모라비아를 통치했으며 리무진을 타고 가다 영국 첩보기관이 훈련시킨 체코 레지스탕스들의 손에 당했다. 부상 며칠 뒤에 숨을 거뒀다. 그의 암살을 다룬 영화가 저유명한 ‘새벽의 7인’이었다. 나치는 이에 대한 보복으로 레지스탕스를 지원한 루디체 마을을 파괴하고 마을의 모든 남성 170여명과 청년들을 살해하고 여성과 어린이들을 집단 수용소로 보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