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체코
    2026-08-09
    검색기록 지우기
  • 1조원
    2026-08-09
    검색기록 지우기
  • 선주
    2026-08-09
    검색기록 지우기
  • 전방
    2026-08-09
    검색기록 지우기
  • 학비
    2026-08-0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698
  • [20세기 문명기행] 5. 대량생산과 환경파괴

    과학기술의 눈부신 발전과 그로 인한 질 높은 상품의 대량 생산은 인간의삶을 그 이전에는 불가능한 것으로 인식되던 단계로까지 끌어올렸다.그러나대량 생산은 자원의 대량 소비를 수반하고 자원의 소비는 자연 파괴를 뜻한다. 인간은 20세기 후반에 들어서야 비로소 환경이 주는 혜택과 재앙에 눈을 떴다.이탈리아의 실업가 아우렐리오 페체이가 환경 오염 문제에 대한 연구의시급함을 절감하고 30명을 모아 로마클럽을 결성한 것이 31년 전인 68년이었다.또 로마클럽의 환경문제에 관한 최초의 보고서 ‘성장의 한계’가 나온것은 72년이다. 중화학공장,화력발전소,자동차 등에서 뿜어져 나오는 아황산가스 등 황산화물과 질소산화물은 대기 오염 뿐 아니라 산성비의 원인이 된다.통계에 따르면 산성비가 체코 71% 등 전 유럽 산림의 35%에 피해를 주었다.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는 과거 100년 동안 지구 평균온도를 0.3∼0.6도 상승시켰으며,그로 인한 이상기후와 해수면 상승 등은 인체 건강과 생태계에심각한 변화를 불러일으켰다.95년에 발간된 한 보고서는온실가스가 현 추세 대로 증가할 경우 2100년에는 지구의 평균기온이 2∼3.5도 오르고,해수면도 50∼95㎝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그로 인해 네덜란드,방콕,베니스 등 세계의 저지대 도시가 물에 잠기고,광활한 해안평야가 염해(鹽害)를 입어 기아(飢餓)인구가 10억명을 넘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오존층 파괴가 초래하는 재앙은 보다 직접적이다.자외선이 과다 투과돼 피부암 환자가 증가하고 인체의 면역기능이 떨어진다.92년 유엔환경계획(UNEP) 보고서는 오존층이 1% 감소하면 자외선 투과량이 2% 증가하고 피부암 환자가 4% 증가한다고 분석했다.또 현재와 같은 상황이 계속되면 2002년에는 피부암 환자가 5억명에 이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열대 삼림의 파괴도 심각하다.95년 세계식량농업기구(FAO) 통계에 따르면지구 삼림의 총 면적은 41억㏊로,육지의 약 31%에 이른다.그러나 FAO의 최근 보고서인 ‘삼림자원 평가 프로젝트’는 81∼90년까지 10년 동안 연 평균 1,540만㏊의 열대림이 감소했다고 지적했다.산업혁명 이전에는 열대림이 지구표면의 16%를 차지했으나 현재는 약 7%로 축소됐다. 열대 삼림의 파괴는 생물 종(種)의 감소로 직결된다.생물학자인 E.O.윌슨박사에 따르면 열대우림에 사는 생물의 0.5% 가량이 서식지 파괴로 매년 멸종되고 있다.윌슨 박사는 이같은 추세로 가면 2010년에는 지구상에 존재하는생물의 33%가 멸종될 것으로 추산했다. 환경문제에 관한 불멸의 고전(古典)으로 꼽히는 ‘성장의 한계’는 “연못에 수련(水蓮)이 자라고 있다.수련이 하루에 갑절로 늘어나는데 29일째 되는 날 연못의 반이 수련으로 덮였다.아직 반이 남았다고 태연할 것인가? 연못이 완전이 수련에게 점령되는 날은 바로 다음날이다“이라는 말로 환경 오염의 심각성을 경고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현재 이 만큼이라도 남아 있는 환경을 어떻게 보전할 것인가.김명자(金明子) 환경부 장관은 미국 생물과학기술협회 회장인 제레미 리프킨의 저서 ‘엔트로피-21세기의 새로운 세계관’에 대한 서평(書評)에서“저(低)엔트로피(파괴)사회야말로 자원의 낭비와 오염을 줄일 수 있다는 유일한 대안이라는 인식을 행동으로옮겨야 할 절실한 시점에 와 있다”고 주장했다. 저 엔트로피 사회를 실현하려는 노력은 90년에야 시작됐다.다우케미컬,듀퐁,미쓰비시(三陵)상사,닛산(日産)자동차,폭스바겐 등 세계 굴지의 기업 대표들은 90년 ‘지속 가능한 개발을 위한 경제인 회의(BCSD)’를 구성했다.이어 92년 리우환경회의(UNCED)가 열리기 전 모리스 스트롱 당시 UNCED 사무총장에게 제출한 ‘체인징 코스(Changing Course)’라는 보고서에서 지속 가능한 개발을 위한 경제계의 역할,가격 설정,혁신적 공정 등을 제시했다.이 보고서는 기업활동은 환경 파괴를 수반하더라도 지속돼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깼다. 하지만 환경을 보전하려는 노력은 기업 등 어느 일방에만 의무지울 문제가아니다.기업가는 물론 모든 종류의 생산활동에 종사하는 근로자,소비자 할것 없이 이 시대를 사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반드시 준수해야 할 절대 선(善)이다.52년 런던스모그 사건을 예로 들지 않더라도 맑은 공기,깨끗한 물,푸른숲의 중요성은 얼마나 소중한가. 문호영기자 alibaba@ *20세기의 대표적 환경사고 환경은 자신을 파괴한 인간을 그냥 두지 않는다.98년 중국 양쯔(揚子)강의대홍수는 강 주변의 산림을 초토화시킨 데 대한 자연의 ‘보복’이다.20세기에 일어난 대표적인 환경 재앙을 간추린다. ■런던 스모그 사건 52년 12월 영국 런던에서 석탄이 연소되면서 배출된 연기가 짙은 안개와 합쳐져 스모그를 형성했다.특히 연기 속에 포함된 이산화황은 황산안개로 변했다.이같은 현상은 1주일 동안 지속됐다.사건 발생 뒤첫 3주 동안 4,000여명의 시민들이 호흡 장애와 질식 등으로 사망했다.그 뒤폐질환으로 8,000여명이 추가로 숨져 총 1만2,00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바젤 사건 86년 11월1일 라인상 상류인 스위스 바젤 근처의 화학 및 의약품 제조회사인 산도스사의 화학물질 저장고에서 화재가 발생했다.이 창고에는 1,300t에 이르는 90여 종의 화학물질이 보관돼 있었는데 화재 진화를 위해 사용된 다량의 물과 함께 곧바로 라인강으로 유입됐다.라인강은 하루 아침에 죽음의 강으로 바뀌었으며,부근 토양과 지하수도 화학물질로 오염됐다. 라인강에 서식하던 수중생물이 떼죽음을 당했고,사고지점에서 하류 쪽으로 400㎞에 이르는 구간의 물 밑바닥에 사는 저서(底棲)생물이 완전히 사라졌다. ■보팔 사건 84년 12월3일 인도 보팔에 있던 미국의 다국적 기업 ‘유니온카바이드’ 공장의 농약 원료 저장탱크가 폭발했다.불과 2시간 만에 저장탱크에서 메틸이소시안이라는 유독가스 36t이 누출됐다.인근 주민 2,800여명이숨졌고, 20만명 이상이 피해를 보았다. 생존자 대부분도 실명했거나 호흡기장애,중주신경계 이상 등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 ■체느노빌 원자로 폭발사고 86년 4월25일 러시아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에서 원자로가 폭발,10일 동안 방사능 물질이 유출됐다.이 사고로 발전소로부터 30㎞ 이내에 살던 13만5,000여명이 이주했다.초기 사망자는 31명에 불과했지만,구 소련 당국의 발표에 따르면 사고 발생 4년 뒤 사망자는 300여명으로 늘었다.또 방사능 영향지역에서 갑상선 질환,암,백혈병 등의 발생이 50%이상 증가했다.
  • “EU확대… 21세기엔 유럽통일”

    [브뤼셀 AFP 연합] 유럽연합(EU)은 13일 동유럽을 EU에 끌어 들이기 위한야심찬 21세기 청사진을 제시했다. EU 집행위원회는 불가리아,라트비아,리투아니아,몰타,슬로바키아,루마니아와 내년에 EU 가입협상을 시작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이와 함께 터키에대해서는 EU 후보국 지위가 주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EU는 이미 키프로스,체코,에스토니아,헝가리,폴란드,슬로베니아와 EU 가입협상을 시작했다. 로마노 프로디 신임 EU 집행위원장은 유럽의회에서 “로마 제국 붕괴이후처음으로 유럽을 하나로 통일할 기회가 왔다”면서 “이번에는 무기가 아닌,공통의 이상과 규범에 의해 유럽이 통일되게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프로디 위원장은 EU 회원국은 현재의 15개국에서 오는 2025년까지는 적게는 20개국,많게는 30개국으로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동유럽 국가들이 EU에 동참하기 위해 충족돼야 할 조건도 적지 않다.
  • “中 核실험 물질 한반도로 유입”- 송훈석의원 국감서 주장

    국회 농림해양수산위 소속 국민회의 송훈석(宋勳錫)의원은 6일 산림청 국감에서 “지난 50년대 이후 중국의 각종 핵실험 물질이 한반도에 유입,산림·토양의 방사능 오염이 체르노빌 사고 당시 인근 유럽국가보다 심각하다”고주장했다. 송의원은 “지난 94년 이후 해양연구소가 광릉수목원 토양을 조사한 결과,지표층 1㎏당 1.22Bq(배크렐:방사능 농도단위)이,깊이 8∼9㎝의 토양에서는1.09Bq이 검출된 반면,자연상태에 가까운 17∼19㎝ 깊이의 토양에서도 0.066Bq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 한국원자력안전기술연구원이 지난 92년부터 95년까지 전국 27개 지역을대상으로 측정한 ‘한국 지표층 토양중 플로토늄 239,240 농도분포’에 따르면 전국의 플루토늄 농도가 평균 0.80Bq로,최소 0.18Bq에서 최대 1.85Bq의분포를 나타내고 있다고 송의원은 지적했다. 송의원은 특히 “이번 국내 조사 결과는 지난 95년 조사한 체르노빌 원전사고주변국가인 체코의 최고 0.72Bq,평균 0.27Bq 및 이탈리아 최고 1.51Bq,평균 0.06Bq보다 높다”고 강조했다. 김성수기자 ckpark@
  • [獨逸 통일 9주년] 의미·전망

    3일은 독일통일 9주년을 맞은 날.90년 10월3일 동독의회가 “동독 5개주를독일연방에 가입시킨다”는 통일안을 가결함으로써 역사적인 독일통일이 이뤄진 것이다.아울러 오는 11월9일은 독일통일과 동구권해체의 출발점이 된베를린 장벽 붕괴 10년째 되는 날이다.이들에 앞서 9월초에는 통일과업의 정점행사인 베를린 천도(遷都)도 단행됐다.21세기를 목전에 두고 독일의 역사,나아가 세계사의 새로운 장이 열리는 순간이었다. 1989년 여름.동구권의 개혁 및 민주화 열기는 고르바초프 당시 소련 대통령의 페레스트로이카(개혁) 정책으로 무르익을 대로 무르익었다.동독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었다.각 도시마다 민주화 및 개혁요구 시위로 달아있던 때다.장벽에 가로막힌 동독민들의 헝가리 체코슬로바키아 등을 통한 엑소더스(대탈출)는 늘어만 갔다. 소련 위성국 헝가리는 마침내 9월10일 오스트리아로 향하는 국경의 철조망을 철거하는 조치를 발표했다.11월9일 구 동독 공산당(SED)당수 귄터 샤보브스키는 공산당 위원회 회의를 마친 뒤 ‘베를린 장벽을 포함한 모든 국경을개방한다’는 역사적인 장벽개방 조치를 발표했다. 삽시간에 수만명의 동독인들이 베를린 장벽으로 모여들였고 국경수비대들은 그들을 제지하지 못했다.드디어 40년만에 문이 열렸고 다시는 닫히지 않았다. 61년 동독에 의해 설치되면서 동서독 분단 및 동·서 유럽 분단의 상징으로 존재하던 164㎞의 장벽이 없어진 것이다.이후 콜 총리의 10개 조항 통일안발표,이듬해인 90년초 미국 영국 프랑스 소련 등이 참가한 ‘2+4회담’등을 거쳐 10월 3일 동독의회가 ‘동독지역 5개주를 독일연방에 가입키로 한다’는 통일안을 가결했다. 전후 40년만에 세계 3위의 경제력을 자랑하게된 인구 8,200만의 대국 독일이 국제사회에 다시 우뚝 일어선 순간이다.독일 통일은 단순히 독일 민족의통일이라는 의미를 넘어선다.유럽통합의 기폭제이자,냉전시대 미·소를 중심으로한 양극 체제가 종식되고 다극화 질서가 새롭게 구축된다는 세계사적인의의를 지닌 사건이다. 새로운 세계질서 구축을 향한 독일통일 과업의 정점은 바로 수도 이전.지난 9월부터 베를린의 제국의회(라이히스탁)에서 의회가 활동을 시작했고 게하르트 슈뢰더 총리가 베를린 집무를 시작했다.‘은둔과 반성’의 도시 ‘본’시대를 마감하고 베를린 공화국 시대에 접어든 것이다. 동서독 내부 통합에 10년 노력을 기울여온 독일은 이제 유럽의 중심부인 베를린 시대를 발판으로 국력에 걸맞는 국제사회 제자리 찾기에 적극 나서고있다. ‘동유럽 안정이 독일의 안정’이라는 명분으로 동구 끌어안기에 나서고 있다.최근 슈뢰더 총리는 잇따라 헝가리 폴란드 체코를 찾아 2차대전의 전범자로서 화해의 악수를 청했고 이들의 유럽연합 가입에 애쓰겠다고 밝혔다.지난 봄 나토의 회원국으로 코소보 사태에 적극 개입했다.300억 달러에 이르는발칸 재건 프로젝트에도 열심이다.나토,유럽경제협력공동체(OSCE)등 모든 분야서 중심역을 맡고 있다. 그러나 독일의 이러한 행보를 바라보는 주변국의 눈초리는 경계 심으로 가득차 있지만 정작 독일은 “우리는 ‘크고 겸손한 베를린 시대’를 이끌어간다.걱정하지 말라“고 한다. 20세기 가장 극적인 드라마 가운데하나인 베를린 장벽붕괴와 독일 통일.그 진정한 의미는 다음 세기 새로운 세계사 판짜기의 전주곡이었다는 점이다. 김수정기자 crystal@ * 세계경제硏등 보고서 “10년간 쏟아부었지만 동독과 서독의 경제통합은 결국 완성하지 못했다.정책 수정이 불가피하다”.독일의 유력 정책연구소인 베를린 경제문제연구소(GIER),세계 경제연구소(IWE)등이 최근 독일 통일 9주년에 맞춰 내놓은 보고서.국제무대에서 제 위상을 찾아 강대국의 역할을 해온 통일 독일,그러나 그내부 통합의 성적표는 그리 만족스럽지 않은 수준임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내용이다. 동서독 지역의 경제적 격차와 감정적 골은 10년이 지난 지금도 답보상태.독일 정부가 그동안 동독 재건을 위해 쏟아부은 돈은 9,000억달러.동독 지역인구는 1,700만명.1명에 5만3,000달러를 들인 셈이다.그러나 지난해 동독지역의 1인당 국내 총생산은 서독의 56% 수준에 머물렀다.독일 정부가 청년 실업 구제 기금의 40%나 동독지역으로 돌렸는데도 지난해 실업률은 17.4%나 됐다.서독지역의 9.3%보다 2배나되는 수치이다. 경제사정이 이렇다보니 자연히 동서독주민의 정서적 괴리도 통일 직후와 그다지 달라진 게 없다.여전히 서로를 ‘배은망덕한’ 오씨(Ossies·동쪽사람),‘오만한’ 베씨(Wessies·서쪽사람)로 비아냥댄다.서독인들로서는 막대한통일 비용으로 자신들의 몫이 줄었다는 상대적 박탈감에서 이러한 감정이 비롯됐다는 분석. 최근 실시된 브란덴부르크 및 작센주 등의 구 동독지역 주의회 선거에서 슈뢰더 총리의 사민당(SPD)이 대패하고 공산당 후신인 민주사회당(PDS)이 제2당으로 약진한 것은 이같은 민심을 대변한 것이다.89년 라이프찌히 시위를주도한 롤란드 퀘스터씨(라이프찌히 시의원)는 “이런 분위기가 계속되면 내년 정도엔 다시 공산당 돌풍이 불 것”이라고 경고했다. 베르너 뮐러 경제부 장관은 최근 “통일 당시 정치인들이나 경제전문가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실제 동독 지역의 경제 활성화를 통한 통합작업은 훨씬 어려운 것이었다”고 고백하고 “이제 ‘비상체제’에서 ‘평상체제’로 전환해 민간투자를 유도하는 식의 새로운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지역의 1인당 생산성은 서독 지역의 59.5%에 머무르면서도 임금수준은 75%에 육박한다.새로운 대안 역시 별반 효과적이지 못할 것이라는 말이다. 김수정기자
  • 서울연극제 초청‘이병복의 옷굿, 살’2-3일 문예회관

    99서울연극제 특별초청작으로 10월 2∼3일 문예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되는 ‘이병복의 옷굿,살’은 제목이 암시하듯 ‘배우’가 아니라 ‘옷’이 주인공이다.내용과 형식 모두 낯선 이 작품은 ‘한국 무대미술계의 거목’이병복씨(71·극단 자유 대표)가 ‘자식처럼’아껴온 작품 속 옷들에게 바치는 진혼곡이자 씻김굿이다. “하루에 열두번씩 ‘내가 이 짓을 왜 하나’하면서도 일을 놓지 못한 세월이 벌써 40년이야.그간 해온 작업을 정리하고,이젠 새로운 시도를 해야지.”한평생 배우들 옷 짓고,연극 공간 꾸미는 일밖에 모르고 지내온 노 무대미술가의 얘기는 단순명쾌하면서도 의미심장하다.한땀한땀 온 정성을 쏟은 옷들이 작품 속 배역과 운명을 같이할 때마다 말할 수 없이 마음이 아렸고,이제그 빚진 느낌을 조금이나마 덜자는 생각에서 판을 마련했다는 설명이다. 지난 48년 극단 여인소극장 활동을 시작으로 66년 극단 자유를 창단해 오늘에 이르기까지,그는 무대미술계의 올림픽이라는 체코 프라하 콰드리엔날레에서 명예상(91년)은상(99년)등을 수상하며독보적인 자리를 지켜왔다.지금까지 손을 거쳐간 무대의상이 몇벌이나 되는지 그 자신도 모른다.창고에 쌓아둔 옷이 썩어서 버리기를 수차례,지금 남은 옷은 200여벌을 헤아린다. ‘옷굿,살’에는 그중 40여벌이 무대에 오른다.그가 무대의상을 맡은 수많은 작품가운데 억울하고 한맺힌 죽음으로 이승을 떠나지 못하는 인물들을 불러내 한바탕 살풀이를 하고,수의를 입혀 저승으로 돌려보낸다.‘피의 결혼’(82년)의 신랑·신부,‘왕자 호동’(91년)의 호동왕자와 낙랑공주,‘함렛’(93년)의 햄릿·오필리어가 오롯이 재만이 놓인 무대에 되살아나 그가 만든 옷을 입고 죽음의 과정을 재현하는 장면은 슬프고,아름답다. 이 공연에는 국내 공연예술계의 내로라하는 장인들이 앞다투어 작업에 참여한다.95년 프라하 콰드리엔날레에서 은상을 수상한 무대미술가 윤정섭씨가연출을 맡고,‘소리의 달인’김벌래씨가 음향을 책임졌다.디자이너 이상봉씨는 조명을,한국무용을 현대적으로 해석하는데 이름난 무용가 김삼진씨는 안무를 담당했다. 20여명의 연극원 학생들이 혹독한 연습끝에 다듬어진 몸짓으로 1시간 남짓굿판을 이끌고,말미에는 박정자 한영애 박웅 손봉숙 등 중견배우 16명이 특별출연해 무대를 빛낸다. 요즘도 하루 꼬박 10시간씩 앉지도 못하고 서서 일한다는 이씨가 보여줄 ‘새 작업’이 어떤 모습일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2일 오후7시,3일 오후4시.(02)765-5475. 이순녀기자 coral@
  • [음반 리뷰] 한국의 대표 명반 탄생을 기다리며

    체코의 ‘수프라폰’레이블로 나온 체코 국민주의 작곡가 스메타나의 교향시 ‘나의 조국’(명음레코드)을 들으면서 가장 먼저 떠오른 생각은 부럽다는것이었다. 이 음반에는 라파엘 쿠벨릭(1914∼96)과 바츨라프 노이만(1920∼95)이 각각체코 필하모닉을 지휘한 ‘나의 조국’이 들어 있다.쿠벨릭 음반은 지난 90년 ‘프라하의 봄’축제의 실황녹음이고,노이만 것은 75년 프라하의 드보르작홀에서 녹음한 것이다.둘다 각종 음반가이드가 최상위권으로 꼽고 있는 명반들이다. 새로 나온 음반은 그러나 수프라폰이 처음부터 의도한 것은 아니다.국내에서 발매하면서 두개의 음반을 한 케이스에 담은 이른바 ‘투 포 원(2 for 1)’이다.그럼에도 ‘체코 음악은 체코 사람이 가장 잘 연주한다’는 자부심이강렬하게 느껴진다. 이 음반을 즐기기보다 부러워해야 했던 것은 한국은 이런 음반을 언제쯤 만들 수 있을까를 생각했기 때문이다.우리 작곡가의 작품을 우리 지휘자가,우리 교향악단을 지휘해 음반화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그러나 이 음반처럼 해외 각국에서라이선스로 발매할만큼 보편성이 있을 것인가.현재 한국을 대표하는 작곡자는 누구인가도 다시 생각해 본다.안익태인가,윤이상인가. 한국을 대표하는 지휘자는 또 누구인가.정명훈인가.그렇다면 정명훈은 안익태나 윤이상의 권위자인가.한국에는 정명훈만한 지휘자가 또 있는가.게다가한국을 대표하는 세계 수준의 교향악단은 존재하느냐 따위의 의문들이다.불행하게도 이 모든 질문에의 대답은 아직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 물론 체코는 도도하게 흐르는 서양음악이라는 큰 강물에 속해 있는 나라다. 서양음악 역사가 일천한 한국과 비교한다는 것 자체가 무리라고 지적할 수도 있을 것이다.그러나 체코도 흐름의 본류라기 보다는 지류다.국민주의니 하는 것도 따지고 보면 변방에서 살아갈 길을 궁리한 결과라고 보아도 좋지 않을까.그런 점에서 이 음반은 한국음악계가 가야할 방향 만큼은 어느 정도 제시하고 있는 듯하다. 서동철기자 dcsuh@
  •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서 본 시장 흐름

    [프랑크푸르트 조명환기자] 금세기 마지막인 올해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출품된 밀레니엄 자동차들은 연료절감과 공간활용을 위한 변형이 특징이다. 실속구매에 호응 유럽시장은 실용성을 선호하는 구매자를 노린 다목적차(MPV)와 레저용차(RV)의 대중화시대가 본격화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유럽차들이 주도하는 이 경향은 세계 시장으로 확산될 것이라는 게 대회관계자들의 한결같은 예상이다. 4륜구동이 가능한 르노의 ‘시닉RX4’ 등 미니밴이 단연 강세다.오펠의 ‘자피라’는 좌석 5개에 짐싣는 공간까지 확보했다.소형차가 고전하고 있는한국과 달리 인기모델의 80%는 소형차량일 정도로 실속구매에 초점이 맞춰졌다. 연료절감 1㎞ 주행시 이산화탄소를 80g만 배출하는 혼다 ‘인사이트’와 3ℓ의 연료로 100㎞를 달리는 초고연비의 ‘루포’(폴크스바겐),공기저항계수를 크게 낮춘 닛산 ‘사이팩트’,오펠의 ‘G90’ 등이 돋보였다.현대자동차도 3기통과 4기통의 직접분사(GDI)방식의 엔진을 미국 디트로이트 디젤과 공동개발,내년에 출시할 계획이다.변형차 유행 변형차는 연구개발비를 줄이는 대신 소비자들의 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한 목적에서 비롯됐다.도요타가 일본에서 선풍을 일으키고 있는 ‘야리스’를 변형해 내놓은 ‘야리스 베르소’가 집중 조명을 받았다.야리스는 속도계기판을 운전석 오른쪽 중간부분으로 옮겨 고속주행중이라도 고개를 숙일 필요가 없게 설계했다. 폴크스바겐 계열의 아우디가 내놓은 ‘A2’는 공간활용과 변형가능한 모델을 다수 선보였다.엔진보닛을 열지 않고 윤활유 점검이 가능하도록 했다. 전략적 제휴 폴크스바겐은 4륜구동이 가능한 ‘4모션’모델을 선보이고 계열사인 아우디와 세아트(스페인),스코다(체코) 등 3개사에도 승용차 기본플랫폼으로 활용하겠다고 선언했다.포드와 마쓰다,볼보와 재규어도 모터쇼에서 부스를 같이 쓸 정도로 호흡을 맞추고 있다. river@
  • 피욜린·마틴 4강합류…US오픈테니스 남자단식

    ?뉴욕 AP 연합?노장 세드릭 피욜린(30·프랑스)이 토드 마틴(미국)과 결승진출을 다투게됐다. 세계랭킹 26위 피욜린은 10일 미국 뉴욕에서 벌어진 US오픈테니스대회 남자단식 8강전에서 세계6위 구스타보 쿠에르텐(브라질)과 3세트를 타이브레이크까지 가는 접전 끝에 3-1로 역전승했다.마틴은 슬라바 도스델(체코)을 3-1로이겨 94년대회 이후 5년만에 준결승전에 진출했다. 이로써 남자단식은 피욜린-마틴,안드레 아가시(미국)-예브게니 카펠니코프(러시아)의 4강 대결로 좁혀졌다. 혼합복식 결승에서는 스기야마 아이(일본)-마헤시 부파티(인도)조가 킴벌리포-도날드 존슨(미국)조를 2-0으로 이기고 우승했다. 스기야마는 메이저대회첫 우승이며 부파티는 97년 프랑스오픈에서 히라키 리카(일본)와 짝을 이뤄정상을 밟은 뒤 두번째다.
  • [리뷰] 백건우·강석희의 피아노협주곡

    7일 예술의전당에서는 서울국제음악제 프로그램의 하나로 서울시교향악단의연주회가 열렸다.한국을 대표하는 피아니스트의 한 사람인 백건우가,역시 한국을 대표하는 작곡가의 한 사람인 강석희의 피아노협주곡을 연주했다. 백건우의 피아노는 충실했고,서울시향도 짱짱한 소리를 들려주었다. 여기에 페란디스의 정밀성이 가세해 창작음악 연주로는 유례가 없는 기립박수를 끌어냈다. 주최측도 이 연주회의 의미를 잘 알고 있었던 듯 하다.대개 협주곡은 연주회의 전반을 마무리하게 마련이지만,이날은 연주회의 중심인 후반부 첫번째에 배치됐다.다른 레퍼토리는 협주곡을 위한 전주곡과 에필로그의 역할에 충실하도록 짜여졌다.그러나 준비가 완벽하다고 해서 모든 연주회가 성공하는것은 아니다.청중이라는 존재가 있기 때문이다.그런데 청중들은 어떻게 강석희의 협주곡에 환호할 수 있었을까. 강석희는 국제무대에서는 잘 알려진 작곡가다.그럼에도 국내청중들은 강석희보다는 백건우를 보러 갔는지 모른다.또 이 곡이 지난해 프랑스 연주에서호평을 받은 데 적지않게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크다.당시 연주도 백건우와 페란디스가 맡았다.어떻게 보면 이날은 백건우가 ‘국제적 공인’을 바탕으로 국내에서 강석희 협주곡의 정당한 평가를 요구하는 의미가 있었던 셈이다.여기서 ‘스타’에게 부여된 책임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자기나라 음악’이 있는 연주자는 국제무대에서 활동하기가 매우 수월하다고 한다.그 나라 음악에 관한한 권위자로 인정받기 때문이다.러시아나 헝거리,체코 등이 모두 그렇다.이날 연주회만 해도 페란디스는 강석희를 빼면드뷔시·미요·라벨 등 자기나라 작곡가의 작품으로만 채우지 않았는가.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한국음악’이 없는 상황에서 세계적 연주자가 된 한국인들의 노력은 그만큼 눈물겨웠다.따라서 후배들 만큼은 같은 어려움을 겪지않도록 만들어주어야 한다는 것은 분명하다.그러기 위해서는 시간은 걸리겠지만 국제무대에서 한국작곡가의 작품을 자주 연주하여 한국음악을 일반적인 레퍼토리로 만들어야 한다. 그런데 이른바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연주자’가운데 누가 그렇게 하고있는지를 곰곰히 생각해본다.이날 백건우의 강석희 연주가 정말 아름다웠던것은,그가 이런 생각을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주었기 때문일 것이다. 서동철기자 dcsuh@
  • 英헨만 1회전 탈락‘이변’…US오픈 테니스대회

    [뉴욕 AFP AP 연합] ‘이변의 연속’-.영국 남자테니스의 선두주자 팀 헨만이 올시즌 마지막 그랜드슬램 대회인 US오픈대회에서 1회전 탈락했다.또 톱시드 피트 샘프라스(미국)와 지난대회 챔피언 패트릭 라프터(호주)는 부상으로 기권패했다. 6번시드 헨만은 1일 미국 뉴욕에서 계속된 남자단식 1회전에서 무려 52개의 실책을 쏟아내 기예르모 카나스(아르헨티나·세계 68위)에 0-3으로 완패했다.5번째 US오픈대회에 출전한 헨만이 1회전에서 탈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알렉스 코레차(스페인)도 웨인 아더스(호주)에 2-3으로 역전패했고 세계36위 짐 쿠리어(미국)는 슬라바 도스델(체코)에 0-3,세계46위 얀 시메링크(네덜란드)는 라스 부르그스뮐러(독일)에 2-3으로 각각 졌다.97·98년대회 챔피언 라프터는 세드릭 피욜린(프랑스)과의 경기에서 어깨 부상을 견디지 못하고 기권했다.지난 대회 챔피언이 2회전에 오르지 못하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세계 1위로 톱시드인 샘프라스도 등부상으로 기권,통산 13번째 그랜드슬램타이틀 획득을 내년으로 미뤘다. 여자단식에서는 지난해 챔피언 린제이 데이븐포트(미국)가 코리나 모라리우(미국)를 2-0으로 이겼고 4·5번시드인 모니카 셀레스(미국)와 마리 피에르스(프랑스)도 바바라 리트너(독일)와 산드라 나쿠크(유고)를 각각 이겼다.
  • 北마라톤 수준 ‘세계정상’ 입증

    북한 마라톤의 현수준은 어느 정도일까-.정성옥(25)이 제7회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여자 마라톤에서 ‘깜짝 우승’한 것을 계기로 베일에 가려진 북한마라톤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외신들은 정성옥의 우승을 ‘대회 최대의 파란’이라며 경악했다.정성옥이전혀 생소한 인물인데다 살인적인 무더위속에서 체력의 우위를 바탕으로 대역전극을 일궈낸 탓이다.그러나 그동안 세계 육상계에는 북한 마라톤이 세계정상 수준이라는 말이 심심찮게 나돌았다.사실 북한 마라톤이 지금까지 국제대회에서 거둔 성적은 만만치 않다.지난해 방콕아시안게임에서 남자 김중원이 동메달,여자 김창옥이 은메달을 땄고 특히 김중원은 세계 정상급인 이봉주와 막판까지 접전을 벌여 눈길을 끌었다. 북한은 과거에도 최창섭 문경애 등 숱한 철각을 배출해내 마라톤 강국임을입증한 바 있다.최창섭은 75년 체코 마라톤에서 당시로서는 세계 정상급인 2시간15분47초로 우승,공훈체육인 칭호를 받았다.북한 마라톤은 이후 문경애가 88체코마라톤 준우승,89베이징마라톤 우승,92바르셀로나올림픽 6위를 차지해 세계 육상계를 놀라게 했다. 문경애의 대를 이은 스타가 바로 정성옥이다.그리고 정성옥의 계보를 이을다음 주자로 97년 만경대상체육대회서 준우승한 홍옥단이 꼽히는 등 두꺼운선수층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96년부터는 체육과학연구소에서 ‘아시아 패권을 향한 마라톤 모형’을 제작하는 등 총력을 쏟고 있어 북한 마라톤의 장래는 매우 밝은 것으로 평가된다. 송한수기자 onekor@
  • 올림픽축구팀 기분좋은 귀국

    ‘안정된 공격-수비력,매끄러운 전술 소화’-.시드니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10월1일∼11월14일)을 앞둔 축구대표팀이 기대를 웃도는 성적표를 들고 유럽에서 돌아왔다.전지훈련중 가진 6차례 친선경기에서 카타르 올림픽팀과의 0-0 무승부 이후 5연승을 거둬 5승1무의 기록을 안았다. 올림픽팀은 네덜란드 PSV 아인트호벤을 비롯한 프로팀,체코 대표팀과 같은강호들과 맞붙어 19점을 뽑은 반면 2점만을 내주는 위력을 자랑했다.더욱 반가운 일은 대량 교체투입 하는 ‘실험’ 속에서도 전력에 전혀 차질을 안보여 선수들 모두가 고른 기량을 갖췄음이 드러났다는 사실. ‘3-4-3 포메이션’의 최전방에는 최철우(고려대)가 눈에 띈다.9일 네덜란드 클럽 NAC 브레다와의 경기에서 2골을 터트린 뒤 3경기 연속으로 골을 뽑아 4득점을 올려 이동국(포항 스틸러스)이 정규리그 출전으로 빠진 공백을훌륭히 메웠다는 평가다.이밖에 설기현(광운대) 서기복(연세대)이 2골씩을넣는 등 모두가 주전감으로 불리울 만큼 골고루 골을 터트렸다.공격형 미드필더 이관우(한양대)와 서기복은 상대 문전으로 찔러넣는 ‘기습 패스’가돋보여 게임메이커로 믿음직하다. 최후방에서도 심재원(연세대)과 박동혁을 중심으로 조직력이 갈수록 탄탄해지는 모습이고 조세권(이상 고려대)이 무릎부상에서 벗어나 ‘수비 3총사’의 면모를 갖추게 됐다.백업멤버인 오른쪽 남기성(한양대)과 왼쪽을 맡은 박지성(명지대)도 한몫 단단히 하며 허정무감독의 마음을 든든하게 한다. 22일 오후 귀국한 올림픽팀은 1주일간 휴식을 취한 뒤 29일 다시 소집돼 태릉선수촌 입소 훈련에 들어간다. 송한수기자 onekor@
  • [인터뷰] 펜데레츠키 교향곡 ‘한국’ 해외연주회 장윤성교수

    “연주자가 국제무대에서 얼마나 빨리 성공하느냐는 ‘자기나라 음악’이 있느냐가 상당 부분을 좌우합니다.러시아가 그렇고,체코나 헝가리가 그렇지요. 특히 지휘자에게는 더욱 중요합니다.”펜데레츠키의 교향곡 5번 ‘한국’을 들고 일련의 해외연주회를 계획하고 있는 지휘자 장윤성씨(36·경희대 교수)는 “왜 펜데레츠키냐”고 묻자 대뜸이렇게 말을 꺼냈다. 장씨는,당연한 얘기겠지만 젊은 지휘자가 유수한 교향악단과 연주할 기회를갖기란 쉬운 일이 아니라고 했다.그러나 펜데레츠키의 ‘한국교향곡’을 내세우자 계약이 빨리 이루어지는 데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는 것이다. ‘한국교향곡’은 폴란드의 세계적인 작곡가 크지스토프 펜데레츠키가 지난92년 한국정부로부터 위촉받아 만들었다.장씨는 이 곡을 지난 15일 ‘광복절 기념 음악회’에서 서울시향과 연주한 것을 시작으로 오는 9월18일에는 부다페스트 심포니,내년 7월에는 야나첵 필하모닉,2001년 3월에는 프라하 심포니를 각각 지휘한다. “지휘자로서 이용할 수 있는 한국음악은 거의 없습니다.그럼에도 최근 ‘한국적인 것’을 만들려는 작업은 유치하거나,아니면 너무 추상적인 방향으로흐르고 있어요.‘우리 것’이라도 서양음악 작곡의 전통과 동떨어져서는 서양관객들을 이해시킬 수 없습니다.”장씨가 이 곡을 처음 연주한 것은 95년 10월 폴란드의 크라코프에서 열린 ‘모자이코 현대음악제’.당시 크라코프 라디오 심포니와의 연주는 관객들에게 빨리 받아들여졌다.펜데레츠키가 갖는 ‘보편성’때문이라는 것이다. “물론 이 곡에 ‘한국 것이라고는 새야새야 파랑새야 멜로디 밖에는 없지않느냐’는 비판도 있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그렇다해도 우리 음악가들에게는 큰 자산입니다.”그는 현재 자신이 생각하는 이곡의 가치를 글로 옮기는 작업을 하고 있다.‘펜데레츠키의 5번 교향곡과 광복절’로 가제를 붙인 이 글은 곧 학술지를 통해 발표된다.프라하 심포니와는 제대로 된 ‘한국교향곡’의 음반도 한번 만들어 보겠다는 각오다. 그는 “한국 음악가들에게 힘이 될 수 있는 작품개발이 좀 더 적극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러나 과도기에는 ‘한국교향곡’같은 것이 국가적 위상과 예술가 개인의 앞날을 위한 ‘대안’이 충분히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서동철기자 dcsuh@
  • 체코대사에 曺昌範유엔차석대사

    정부는 14일 주 체코대사에 조창범(曺昌範) 유엔 차석대사를 임명했다. ▲경남 김해(53) ▲서울대 법대 ▲주 오스트리아공사 ▲구주국장
  • 설악산 백담사서 만해축전

    독립운동가이면서 시인이며 선승,불교개혁자였던 만해 한용운(韓龍雲·1879∼1944) 스님의 탄생 120주년을 맞아 13∼16일 만해의 출가사찰이자 만해문학의 요람이었던 설악산 백담사에서 ‘만해축전’이 열린다. 만해사상실천선양회가 주최하고 강원도가 후원하는 이번 행사는 광복 54주년 기념식을 겸한 것으로 ▲만해학국제학술대회 ▲문학심포지엄 ▲승무공연▲만해시인학교 등 다채롭게 꾸며진다. 특히 미국과 프랑스,일본 캐나다 체코 등 외국의 유명학자들도 대거 참가해 만해의 사상과 문학이 세계화할 수있는 시금석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14일 열릴 개막식은 원로 조병화시인의 축시 낭송,김진선 강원지사의 환영사,대회장 고은 시인의 대회사 등으로 진행되며 이어 ‘20세기 한국 현대시의 반성과 전망’을 주제로 문학심포지엄이 열린다. 문학 심포지엄에는 김용직 서울대 명예교수가 기조강연에 나서며 오세영(서울대) 최동호(고려대) 홍기삼(동국대) 이승훈(한양대) 임헌영교수(중앙대)등이 한국 현대시를 종합정리하고 21세기 한국문학의 비전을 모색한다. 15일 만해학 국제학술대회에서는 조동일 서울대 교수가 ‘만해문학의 사상사적 의미’라는 주제의 발제강연에 이어 인권환(고려대),매칸(미국 하버드대),오랑주(프랑스대),테레사 현(캐나다 요크대),사이쿠사(일본 도쿄 외국어대)교수,체코의 이바나 박사 등이 나와 각각 만해의 문학과 사상에 대해 토론을 벌인다.이밖에 시인과 독자들이 참여하는 제4회 만해시인학교가 열린다. 1879년(고종 16년) 8월 29일 충남 홍성에서 태어난 만해는 서당에서 한학을 배운 뒤 갑오동학농민운동에 가담했으나 실패로 돌아가자 1896년 설악산 오세암에 들어갔다가 1905년 백담사에서 출가했다. 1919년 3·1운동때 민족대표 33인의 한 사람으로 독립선언서에 서명해 옥고를 치렀으며 월간지 ‘유심(唯心)’과 ‘불교’등을 발간하며 불교대중화와독립사상 고취에 힘썼다.저서로는 ‘불교대전’ ‘조선불교유신론’ ‘불교와 고려제왕’,시집 ‘님의 침묵’과 소설 ‘흑풍(黑風)’등이 있다. 박찬기자
  • 외교통상부 인사

    외교통상부는 14일 외교정책실장에 함명철(咸明澈) 주체코 대사를,의전장에 손상하(孫相賀) 주상하이 총영사를 임명하는 등 본부 실·국장급 11명에 대한 인사를 했다. ▲북미국장 송민순(宋旻淳) 대통령비서실 비서관 ▲중남미국장 조규형(曺圭瀅) 경수로기획단장 특별보좌역 ▲아중동국장 조영재(曺永載) 총리비서실 비서관 ▲조약국장 황용식(黃龍植)정책기획관 ▲다자통상국장 정우성(丁宇聲)주벨기에·유럽연합(EU) 공사 ▲국제기구정책관 최종무(崔鍾武)주영공사 ▲정책기획관 이호진(李浩鎭)공보관 ▲공보관 장철균(張哲均)주중공사 ▲주중공사 이규형(李揆亨)국제기구정책관오일만기자 oilman@
  • 외국박물관 ‘韓國室’ 13개국 42곳에 설치

    해외여행중 현지 박물관에서 우리 문화재를 접하면 반가움과 함께 뿌듯함을느끼게 된다. 또 외국 박물관에 한국유물 전시공간이 마련돼 있으면 우리 문화를 알릴수 있는 것은 물론 국가홍보에도 큰 도움이 된다. 지난해 6월 우리나라가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에 거금을 들여 한국실을 설치하고 김대중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개관식을 성대하게 가진 것도바로 이 때문이다.48평 규모의 한국실에는 200여점의 우리 문화재가 전시되고 있는데 한국국제교류재단 300만달러,삼성그룹 200만달러 등 모두 500만달러가 지원됐다. 현재 외국 박물관에 한국실 또는 한국코너가 설치된 곳은 모두 13개국 42관으로 집계된다.이는 국제교류재단이 38개국 120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파악한 결과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보스톤박물관,샌프란시스코동양미술관,스미소니언 프리어갤러리,브루클린 박물관 등 19개로 가장 많다.다음은 독일로 함부르크예술공예박물관,베를린동아시아박물관 등 6개이며,일본이 동경국립박물관,오사카동양도자박물관 등 4개로 그 뒤를잇고 있다.이밖에 벨기에,덴마크,오스트리아,체코,러시아,뉴질랜드 등에 한국실이 설치돼 있다.미국 시애틀박물관처럼국제교류재단의 지원을 받아 설치된 것도 있고 덴마크 국립박물관처럼 자체운영되는 것도 있다.영국 빅토리아 앨버트박물관과 피츠월리엄박물관은 각각삼성그룹과 현대그룹의 지원을 받아 한국실을 운영하고 있다. 오는 2001년까지는 국제교류재단의 지원으로 6개국에 6개의 한국실이 더 설치될 예정이다.이 가운데에는 프랑스 루브르박물관의 동양관인 기메박물관과영국 대영박물관이 포함돼 있다. 2000년 4월 개관 예정인 기메박물관 한국실은 108평 크기로 한국관련 소장품은 1,500여점에 이른다.97년 임시로 개장된대영박물관 한국실은 2000년 9월 정식으로 문을 여는데 120평 규모로 소장품은 3,200여점에 이른다. 국제교류재단 관계자는 “외국박물관에 한국실 설치는 이제 양적으로는 어느 정도 이루어졌다”며 “앞으로는 학예사 양성 및 재교육 등 운영의 내실화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이의 일환으로 오는 9월 서울에서 해외 한국 큐레이터 워크숍을 갖는데 9개국에서 24명이 참가신청을 했다고 한다. 임태순기자 st
  • 한국축구 ‘어부지리 8강’…99하계유니버시아드

    [팔마 강영기특파원] 99하계유니버시아드에 출전하고 있는 한국 남자축구가 8강진출을 확정 지었다. 또 남자배구는 폴란드를 꺾고 2연승 했다. 영국 브라질과 함께 예선 C조에 편성된 한국 축구팀은 5일 새벽 영국과 브라질이 득점없이 비김에 따라 남은 브라질과의 경기에 관계없이 최소한 조 2위를 확보,8강에 나가게 됐다. 각조 1,2위팀이 8강에 나서는 이번대회에서 1승을 올린 한국은 브라질에 지더라도 1승1패가 돼 조 2위가 된다.C조에서는 남아공의 불참으로 3팀만이 배정됐다. 95년 후쿠오카,97년 시칠리아대회를 석권한 남자배구는 5일 스페인 팔마 UIB대 체육관에서 열린 예선 B조 2차전에서 폴란드를 3-0으로 완파,2연승했다. 한국 배구팀은 6일 새벽 유고슬라비아와 예선 3차전을 갖는다. 전날 강호 미국에 패했던 남자농구는 예선 B조 2차전에서 체코에 100-97로힘겹게 이겼다. 테니스 남자단식 1회전에서 이승훈(명지대)은 라울 마샬(브라질)을 2-0으로 누르고 2회전에 올랐다. 그러나 이주형(대구은행)과 김동화(울산 중구청) 등이 출전한 체조 남자단체전에서는 168.725점으로 4위에 그쳐 메달권 진입에 실패했다. 동메달을 기대했던 여자수영 접영 100m의 이보은(일반)도 1분03초68로 15위에 그쳤다. kyki@kda
  • [외언내언] 여성장관

    손숙(孫淑) 전 환경부 장관이 물러나면서 “우리 사회와 언론은 아직 여성장관에 대해 비협조적인 것 같다”고 말했다.그의 장관 취임과 러시아 공연,공연중 기업인들로부터 2만달러의 격려금을 받은 사건에 대해서는 시각의 차이가 있지만 이 발언에 대해서는 그를 비난했던 이들도 어느정도 수긍하는듯싶다. 정부 수립 이후 지금까지 23명의 여성장관 가운데 여성담당 부처가 아닌 부처의 장관으로 1년 이상 재임한 장관은 제5공화국의 김정례(金正禮) 보건사회부 장관과 문민정부의 김숙희(金淑喜) 교육부 장관,국민의 정부의 신낙균(申樂均) 문화관광부 장관,김모임(金慕姙) 보건복지부 장관등 4명에 불과하다.그 4명 가운데에도 불명예 퇴진한 장관이 2명이나 된다.문민정부때 8명의여성장관이 임명됐지만 그중 4명이 명예롭지 못하게 중도하차했고 국민의 정부 들어서도 여성장관의 불운은 주양자(朱良子) 김모임 손숙장관으로 이어지고 있다. 여성장관이 단명하거나 불명예 퇴진하게 된 것은 그들이 자초한 부분도 있지만 여자이기 때문에 더 가혹하게 취급당했다고 말할 수도 있다.남자 장관들에게는 거의 문제 삼지 않는 전문성이나 자질 시비에 그들은 휩싸였는데손 전 환경부 장관도 마찬가지다.실제로 몇개 부처를 제외하고는 장관의 전문성이 꼭 필요한 것도 아닌데 여성장관이 임명된 경우엔 전문성 시비가 끊이질 않았다.매스컴은 여성장관의 사소한 실수도 놓치지 않았다.국회에서 답변하는 장관이 구두를 벗어 발바닥을 보여주는 것이 호주머니에 손을 넣고말하는 것보다 더 화제가 될만한데 신문은 구두를 벗은 남성장관은 그냥 지나치고 호주머니에 손을 넣은 여성장관 사진만 대문짝만하게 실었다. 손숙씨는 여성인데다 문화인(연극배우)이다.여성과 문화인은 우리 사회에서 변방의 힘없는 ‘소수민족’이다.체코에서는 연극인 바츨라프 하벨이 대통령까지 됐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배우에 대해서는 더욱 편견을 지닌,엄숙주의에 젖은 사람들이 많다.물론 손씨가 2만달러를 받은 것은 잘못이다.5만원 이상의 선물이나 경조비 수수가 공무원들에게 금지된 마당에 장관이 받은 2만달러라는 돈은 터무니없게 보일 수도 있다.그렇지만 절대적 기준이 아닌 현실적 측면에서 보면 과연 장관직을 내놓아야 할 만큼 큰 실책이었던가 하는시각도 있다. 신임 김명자(金明子) 환경부 장관이 취임 첫날 남편 직업과 관련해 거짓말을 했다는 구설수에 휘말렸다.이 또한 여성장관 흔들기가 아니길 바란다.여성장관의 단명은 여성의 책임 못지 않게 그들에게 정치·사회적 활동과 조직생활의 경험 축적 기회를 주는데 인색했던 우리 사회의 책임도 크다. [任英淑 논설위원 ysi@]
  • IOC 이모저모

    오는 12일부터 9일동안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사실상 서울로 옮겨 온다. 올림픽운동의 구심점인 IOC의 구성과 역할,위원의 지위 등 궁금증을 짚어본다. IOC의 구성과 운영 1894년 파리 소르본대에서 15명이 첫 모임을 갖고 데메트리우스 바켈라스(그리스)를 위원장으로 추대함으로써 태동한 IOC는 현재 198개 회원국과 가맹 경기단체 60여개를 거느린 지구촌 최대의 스포츠기구. 스위스 로잔에 본부를 두고 있고 캐치프레이즈는 ‘더 빨리(Citius) 더 높이(Altius) 더 힘차게(Fortius)’.최고 의결기관인 총회와 11명으로 구성된 집행위원회,방송 보도 여성 등 27개 분과위원회가 있으며 영어와 프랑스어가공용어로 쓰인다.총회는 해마다 열리며 올림픽 개최연도에는 개최국에서 열린다. IOC위원의 면모와 예우 1국 1명이 원칙이지만 위원을 두지 못한 회원국이더 많다.올림픽을 치른 나라에는 2명까지 둘 수 있고 위원장이 국제경기단체 회장을 위원으로 지명할 경우에는 인원 제한을 받지 않는다.대륙별로는 유럽이 30개국 47명으로 가장 많고 오세아니아가 3개국 4명으로 가장 적다.우리나라는 88올림픽을 치른 뒤인 96년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추가로 선임돼 김운용 위원을 포함,2명.현재 2명 이상의 위원이 있는 나라는 모두 21개국이며 아시아에서는 한국 일본 중국 등 3개국.80세가 정년이지만 65년 이전에 선임된 위원은 임기제한이 없다.현재 종신위원은 무살리 전 튀니지 총리 등 6명. IOC위원은 IOC에서 소속국을 대표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나라에서 IOC를대표한다.이 때문에 IOC위원은 소속국 정부의 간섭을 받지 않으며 총회 등행사에 참여할 때도 숙박비와 항공료 등을 IOC로부터 지원받는다. 사마란치 위원장은 모스크바주재 스페인대사를 지낸 정치가이자 외교관이며 스페인 최대은행 총수.영국의 앤 공주,스페인의 브르봉 공주,네덜란드의 오렌지 왕자 등은 대표적인 왕족이며 케번 고스퍼(호주) 르몽드 백작(프랑스)등은 사업가이고 마크 호들러(스위스) 딕 파운드(캐나다) 등은 저명한 법률가.64·68올림픽 체조에서 금6·은4개를 획득한 체코의 카슬라브스카 등 선수 출신 10명도 포함돼 있다. IOC위원은 국경과 이념을 초월해 모든 나라에서 최상의 대우를 받는다.위원장은 국가원수 또는 국왕,위원은 고위 외교사절에 준하는 예우를 받고 수행원도 관례상 외교사절에 상응하는 대접을 받도록 돼 있다.위원이 원하면 방문국은 국가원수와의 면담을 주선해야하는 등 웬만한 나라의 대통령이나 각료보다 낫다.IOC가 발행한 신분증으로 어느 나라든 무비자 입국할 수 있으며 투숙한 호텔에는 IOC기와 함께 위원 국적의 국기가 게양된다. 방문국이 올림픽 공용어 사용국이 아닐 경우엔 통역을 붙여 주어야 하고 한때는 주위에 의료진이 24시간 대기하는 특전을 받기도 했다.이같은 예우는 IOC창설 주역이 유럽 귀족이었던데 배경이 있다. 그러나 지난해 불거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스캔들 여파로 예우가 격하될 가능성이 없지 않다. 박해옥기자 **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