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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군,체첸수도 무차별 폭격/폭탄 분당 3발투하… 20여명 사망

    ◎러 부사령관 작전지시 거부 “파문” 【그로즈니 AFP 로이터 AP 연합】 체첸공화국의 수도 그로즈니시에 대한 러시아군의 대대적인 포격및 공습이 감행되고 있는 가운데 22일 그로즈니에서 러시아군의 공습으로 최소한 20명이 사망했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그로즈니에 머물고 있는 한 서방기자는 러시아 공군기들이 시내를 향해 무차별적으로 미사일을 발사하거나 폭탄을 투하하고 있다고 전하고 미사일 수기가 시내 레닌스키 구역에서 청소작업을 하던 시민들에게 그대로 떨어지기도 했다고 전했다. 목격자들은 그로즈니 중심가와 주거지역에 분당 3발의 폭탄이 떨어지고 있다고 전하고 러시아측의 이같은 무차별 포격및 공습으로 적어도 20여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목격자들은 또 러시아 공군기 1대가 그로즈니 중심가인 크라스니 프론토비코프거리에 적어도 2발의 폭탄을 투하,차량 3대가 불에 타고 적어도 5명이 희생자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슈메이코 러시아 연방회의(상원) 의장은 이날 그루지야내 압하스 자치공화국이 체첸 병사들을 훈련시키고 있다고 비난하고 정부에 대해 압하스 지역에 배치한 3천명의 병력을 철수시키라고 촉구했다. 슈메이코 의장은 압하스 동부 코도르 지역에 체첸 전사들을 훈련시키기 위한 2개 훈련기지가 세워졌다고 덧붙였다. 한편 파벨 그라초프 러시아 국방장관은 체첸공화국 작전을 책임지고 있는 알렉세이 미튜힌 북파프카스 군구사령관,블라디미르 치린딘 부사령관및 블라디미르 포타포프 참모장을 해임했다고 이타르 타스통신이 보도했다. 타스통신은 게오르기 콘트라티에프 국방차관및 체첸공화국 작전권을 맡으라는 그라초프 장관의 지시를 거부한뒤 사퇴서를 제출한 에두라르트 보로보프 지상군 부상령관의 사임도 수락할 것이라고 전했다. 고위 지휘관들에 대한 이번 해임조치는 지난 92년 구소련 붕괴에 따른 러시아의 독자적인 군편성 이래 최대규모의 군지휘관 숙청으로 체첸에 대한 군사작전을 둘러싸고 군부내 불만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 체첸의 비극(외언내언)

    옛소련 남부 카스피해와 흑해 사이 회랑지역을 총칭하여 카프카스,영어로는 코카서스라 한다.아름다운 자연과 미남미녀의 고장으로 유명하다.러시아문호 톨스토이가 젊은 날 사관후보생으로 이곳 주둔 러시아기병대에 근무한 곳이기도 하다.그때의 경험을 기초로 쓴 작품이 「코사크」. 이곳 사람들은 말 잘 타고 용맹하며 상무정신 강하기로 유명한 코카서스 기마민족이다.백색인종을 코카서스인종이라 부르듯 백인의 뿌리라고도 할 수 있는 유서깊은 민족이다.코카서스내륙에 위치한 우리 경상북도크기의 산악지역이 지금 독립을 위해 압도적인 러시아군과 싸우며 집중공격을 받고 있는 인구 1백20만의 체첸공화국.회교도인 이들은 1859년 러시아제국에 병합된 후 기회 있을 때마다 독립투쟁을 계속해왔다. 1944년엔 독립을 위해 히틀러 독일군에 협력한 혐의로 스탈린에 의해 80만의 온민족이 중앙아시아로 강제이주 되는 수모도 당했다.스탈린 사후 흐루시초프의 사면으로 14년만에 돌아갔으나 비슷한 운명의 연해주 한인들처럼 이주당시 24만이 기아와 추위로사망하는 비극도 겪었다. 옛소련의 붕괴가 또 한차례 독립운동의 기폭제가 된 것은 당연한 순서.그러나 러시아도 만만치 않다.체첸은 석유및 천연가스자원이 풍부하고 러시아의 남쪽관문이다.독립지망의 타공화국들에 미칠 영향도 생각해야 한다.옐친으로선 러시아민족주의 보수세력의 눈치도 살피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힘에 의한 진압은 러시아의 입장에서도 바람직한 해결책은 아니다.잘못하면 끝없는 산악 게릴라전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있다.아프가니스탄의 재판이 될 위험성도 있는 것.이미 사우디·이란등 회교권의 분노를 사고 있으며 그들의 돈과 무기가 흘러들고 있다. 『절대로 복종하지 않는 사람들』이 솔제니친의 저서 「수용소군도」의 체첸인 평이다.이 약소민족의 비극적인 도전이 성공하길 빌고 싶어지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
  • 러,“23일 체첸수도 함락 대공세”

    ◎전투기·대포 동원 밤새 폭격/체첸대통령,UN에 대러압력 촉구 【그로즈니 AFP AP 연합】 체첸공화국 수도 그로즈니시에 대한 러시아의 폭격이 연일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조하르 두다예프 체첸 대통령은 21일 유엔등 국제사회에 러시아가 체첸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도록 압력을 행사해줄 것을 촉구했다. 두다예프 대통령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유엔,유럽안보협력회의(CSCE),비동맹회의 등 국제기구들이 분쟁확대를 막기위해 러시아에 모든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해줄 것을 요구한다』면서 『유혈을 막고 사태해결을 위한 평화적 수단으로 되돌아가는 것이 아직 늦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체첸국민들에 대한 공격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러시아의 정치·군사 지도부에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러시아는 제트기와 대포를 동원,밤새 그로즈니시에 대한 폭격을 벌였다고 인테르팍스 통신이 보도했다. 체첸군 총참모부의 한 대변인은 체첸 병사들이 러시아 폭격기를 향해 자동화기를 발사했다고 밝혔다.체첸군은 포탄이 부족해 대공포는 사용하지 않고 있다. 현재 체첸 병사들은 러시아군의 진격을 막기 위해 외부로 통하는 유일한 출구인 시 남부지역의 한 전략 교차도로에 집결하는 한편 시외곽에 참호와 벙커를 설치,러시아의 침공에 대비하고 있다. 러시아군은 이같은 체첸군의 강력한 반발로 더이상 진격은 하지 못하고 있으나 러시아 정부 소식통들은 오는 23일 그로즈니시 함락을 위한 대규모 공격이 시작될 것이라고 전했다. ◎러 공격강화속 체첸 표정/두다예프,지하벙커서 반격지휘/회교국들 분노… 이란선 군경제령 ○…조하르 두다예프 체첸공화국 대통령은 모래부대가 설치된 대통령궁과 지하벙커사이를 오가며 그로즈니에 남아 러시군에 대한 반격을 진두지휘.그의 가족 또한 그로즈니에 남아있으며 아들은 체첸군에 합류했다고 조다예프의 측근이 전언.그러나 인구의 4분의 1이 빠져나간 그로즈니에는 인적이 드물었으며 남아있는 여자들의 대부분은 시골등지에 친척이 없는 러시아인들. ○…러시아의 침공은 사우디 아라비아등 회교계의 분노를 유발.이란은 20일 모스크바에 분쟁의 평화적 해결을 촉구하면서 러시아의 침공에 대비한 경계령을 군에 하달.또 회교국가인 인도네시아의 수도 자카르타에서는 약80명의 대학생들이 러시아 대사관밖에서 항의집회를 개최.이와함께 조지아공화국과 코카서스 지역의 러시아영토내에서 활동하고있는 「코카서스 인민동맹」은 체첸을 돕기위해 이미 1천명의 자원병을 체첸으로 파견했다고 발표. ○…모스크바와 페테르스부르크에 거주하는 러시아인 2천5백명에 대한 여론조사는 체첸에 대한 군사적 공격에 반대하는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아 러시아 국민들은 무력사용을 지지하지 않고 있음을 반영.이 조사에서 응담자의 75%는 정부의 행동은 체첸인의 인권을 침해한 것이라고 밝혔으며 85%는 그로즈니에 폭격을 해서는 안된다고 응답. ○…러시아 정부는 신변위협 때문에 무기를 사들였던 체첸 시민들로부터 다시 무기를 구매할 용의가 있다고 발표.발렌틴 세르게예프 정부 대변인은 『많은 체첸 시민들이 범법자들의 공격에 대비한 자위책으로 자동화기를 구입했으나 이제 사들인 무기를 되팔기를 바랄지 모른다』면서 러시아 정부 입장을 소개.그러나 자위 수단으로 총기를 휴대하는 것은 체첸의 오랜 전통으로 러시아측의 이같은 설명은 시민들의 무장해제를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
  • 러군,체첸수도 포위망 압축/목표물 미사일공격 강화

    ◎대책회의/“단호한 공세… 분리독립 궤멸” 결의 【모스크바 로이터 연합 특약】 러시아지도자들은 20일 공식성명을 통해 체첸공화국 분리주의자들의 저항을 일소하기 위해 폭격과 미사일공격을 강화하고 「단호한 공세」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타르 타스통신은 공식성명서를 인용,『러시아부대는 체첸공 주요목표물에 대한 미사일공격과 폭탄공격을 계속할 것이며 단호한 공세를 취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공식성명서는 빅토르 체르노미르딘 총리가 주재한 고위급회담이 끝난 뒤 나온 것이다. 성명서는 『러시아병력은 더욱 단호하게 행동하기 시작했으며 체첸공 병사의 희생은 늘어나고 있다』며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체첸군 장갑차 15대와 포 10문이 파괴됐다』고 밝혔다. 타스통신은 그로즈니에 있는 소식통을 인용,러시아부대는 페트로파블로로브스카야마을 근처의 체첸군 근거지를 포위하고 있으며 시경계에서 10㎞지점에 있는 다리에까지 접근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인테르 팍스통신은 러시아 내무부성명을 인용,『러시아부대는 체첸군의 강력한 저항에 부딪치고 있으며 전투가 시작된 뒤 내무부소속 병사 4명이 숨지고 16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모스크바 AFP 로이터 연합】 체첸공화국에 파견된 러시아 공식 대표단은 20일 보리스 옐친 대통령에게 체첸의 수도 그로즈니에 대한 러시아 지상군의 공격을 중지토록 하라고 촉구했다. ◎러군 대규모 공격에 파괴된 체첸 표정/35만 그로즈니시민들 대부분 탈출/여성·노인들 「인간사슬」… 러침공 항의/러병사 술취해… 마약주사바늘 발견 ○…러시아군의 공습은 그로즈니의 주민들을 공포속으로 몰아넣어 인접공화국이나 시골지역으로 대피토록 하려는게 가장 큰 목표라는 분석이 유력.이같은 분석은 러시아군당국이 표적으로 삼은 목표물들이 대부분 빗맞았지만 35만인구의 그로즈니 시민들 대다수가 벌써 수도를 빠져 나왔다는 사실에서 뒷받침되고 있다. ○…그로즈니 주민들은 군사시설은 물론 주택가와 가스관,송전시설,상수도시설,TV중계탑 등 목표를 가리지 않는 러시아전투기의 무차별 폭격으로 그로즈니에서는 어린이를 비롯한 민간인사상자가 속출하고 주요시설들이 대거 파괴되고 있다며 러시아군에 대한 강한 적대감을 토로.병원관계자들은 대통령궁에서 1㎞ 떨어진 주택가에서 폭격으로 2명이 죽고 8명이 다쳤으며 또 그로즈니시 주택가 미누츠카지구에서 공습으로 2명의 어린이가 사망했다고 전언. ○…그로즈니시 중심가에서는 두다예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수백명의 무장병력이 모래부대가 쌓여 있는 대통령궁 앞 「자유의 광장」에 모여 체첸공의 독립을 지지하는 구호를 외치는 모습. ○…그로즈니시에서 서쪽으로 나가는 눈덮인 도로에서는 대부분이 여성과 노인인 수백명의 체첸주민이 러시아의 침공에 대한 항의로 서로 어깨에 어깨를 걸고 「인간사슬」을 만들어 시위를 벌이기도 시위여성들은 대부분 희생자에 대한 애도의 표시로 흰색 머리띠를 매고 러시아의 침공을 비난하는 플래카드를 흔들고 있었다. ○…체첸공화국접경 잉구세티아공화국의 아우세프 대통령은 19일 러시아군의 체첸난민 총격사건 조사를 지시.아우세프 대통령은 『우리가 알고 있는 한 러시아 병사들은 술에 취해 있었으며 마약과 관련이 있는 주사바늘도 발견됐다』고 공개.그는 이와 관련,러시아의 니콜라이 예고로프 부총리에게도 이 사건에 대한 조사를 요청. ○…체첸공화국에 집결한 러시아군 병력 규모는 2만4천5백명으로 3백대의 장갑차,MI8 무장헬기및 수호이 25,27 전투기로 무장.반면 체첸공화국에서는 2천∼3천명의 정규군과 수천의 자원병이 이에 대항.러시아군 병력중 2만3천명은 3개 공정및 2개 경보병연대,4개 공군부대이고 나머지 1천5백명은 내무부소속 돌격및 폭동진압 특수병력.체첸군은 8백명의 돌격대를 포함,40대의 공격용 탱크와 60대의 무장수송차,두대의 MI8 헬기및 수대의 체코제 L39 훈련기로 무장. ◎러의 체첸공격과 옐친 앞날/소수민족 독립열망 잠재우기 난망/협상 유도용 평가불구 민간희생 커 부담/주변국 확산·내부반발 소지도 불안요인 러시아군을 체첸영토에 투입시킨지 1주일을 넘겼지만 옐친 대통령은 여전히 문제해결의 최종방안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19일의 대규모 무력공세도 두다예프를 무릎꿇게 만들기에는 부족한 위협용이었다.수도 그로즈니를 무력으로 점령하겠다는 최종결심을 망설이는 것이다.그러기에는 넘어야할 문제와 장애가 너무 많다. 그래서 많은 관측통들은 여전히 대화를 통한 해결 가능성에 기대를 버리지 않고 있다.니콜라이 예고로프 민족문제담당 부총리를 체첸의 임시통치자로 임명한 것도 실질적 조치라기보다는 두다예프를 협상테이블로 끌어내려는 위협용의 일환이라고 보아야 할 것 같다. 전력만으로 보면 러시아군은 그로즈니까지 단숨에 점령하고 두다예프를 몰아낼 수 있다.그러나 이런 식으로는 체첸은 물론 인근 코카서스지방의 분리독립 움직임을 잠재우는 근본처방이 되지 못한다는데 옐친 대통령의 고민이 있다.무력점령을 감행하면 대규모 민간인 희생자가 발생한다는 부담도 크다. 체첸영토 대부분이 산악지역이어서 이들이 산악으로 숨어들어가 게릴라식 전법으로 대항할 때 대처하기 쉽지 않다는 문제도 있다.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한지 불과 5년 밖에 안된 시점이라 러시아 국민들은 이런 장기전에 빠져드는데 심한 거부감을 나타내고 있다. 무력해결을 감행하면 두다예프의 희망대로 체첸주변에 산재한 코카서스산악민족들의 동조 가능성이 커질 것이다.체첸을 비롯해 잉구세티야,다게스탄,카바르디노­발카리아,카자차예보­체르케시야,아디게야공화국 등 코카서스 산악민족들은 90년초부터 소위 「코카서스민족연맹」을 결성,유대를 다져왔다.이들을 모두 합하면 인구 5백만의 무시못할 집단이다.만약 체첸에서 대규모 민간인 희생이 발생하면 이들의 반러시아 유대는 그만큼 더 강화될 것이다.그루지아,아제르바이잔 등 인근 국가들로 불똥이 튈 여지도 배재할 수 없다. 옐친 대통령이 가장 부담으로 느끼는 것은 무엇보다도 국내에서 겪게될 정치적 부담이다.이번 군대투입을 계기로 옐친은 지난 89년 이래 자신의 정치적 기반이었던 민주진영과 거의 결별했다.예고르 가이다르 전총리,샤흐라이 전부총리 등 개혁세력들은 일제히 군대투입을 반대하고 있다.옐친 측근에서 이번 작전을 보좌하는 사람들은 그라쵸프 국방장관,스테파신 방첩부장,빅토르 예린 내무장관 등 보안부서장관들과 코르자코프 경호실장 등 측근의 강경파 보좌관들이다.옐친으로서는 무력을 통한 해결을 시도할 경우 95년 총선과 96년 대통령선거에서 입을 정치적 손실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 러 군,체첸수도 함락 임박/대통령궁 6㎞앞 진격

    ◎옐친 “체첸 직접 통치” 포고령 발표 【그로즈니·모스크바 AP AFP 로이터 연합】 러시아 전폭기들이 19일 체첸 수도 그로즈니의 대통령궁 주변에 폭격을 감행한데 이어 탱크와 장갑차 등을 앞세운 러시아군이 대규모 공세를 개시,그로즈니 외곽에 포진한 체첸 수비군을 물리치고 그로즈니 중심의 대통령궁에서 불과 6∼7㎞ 떨어진 지점까지 진격했다.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은 대규모 공세와 함께 러시아의 체첸 직접통치를 위해 이민족 관계담당 부총리인 니콜라이 예고로프를 체첸 대표로 임명하는 포고령에 서명함으로써 3년간에 걸친 체첸의 분리.독립 움직임에 쐐기를 박았다. 러시아 지도부는 또 빅토르 체르노미르딘 총리가 주재한 대책회의에서 체첸정부의 독립을 지원하는 현지 무장조직을 분쇄한다는 방침 아래 불법적인 무장단체의 해산과 무장해제를 위한 군사행동의 강도를 한층 강화하기로 결정했다. 그로즈니 현지에 파견된 AFP통신기자는 그로즈니 북쪽에 포진해 있던 러시아군이 진격을 개시,수냐강을 도강해 체첸 수비군진지에 중포 공격을 퍼붓고 있다면서 이들 병력은 현재 두다예프 대통령궁으로부터 불과 6∼7㎞ 떨어진 지점까지 진격했다고 말했다. 앞서 체첸의 한 관리는 러시아 전폭기들이 19일 새벽 그로즈니의 타슈칼라 소재조하르 두다예프 대통령 관저에 폭탄을 투하했으나 목표를 빗나가 벌판에 떨어졌다고 밝혔다. 체첸 공보실장 모블라디 우두고프는 그로즈니 남동부 지역에 대한 폭격으로 2명이 사망했으며,난민을 태우고 가던 차량이 헬기 공격을 받아 6명이 숨졌다고 발표했다. 인테르팍스 통신은 체르노미르딘 총리와 정부각료 및 의회 지도자들이 참석한 러시아 정부 대책회의 공식보고를 인용,러시아군이 그로즈니 지역의 교량과 주요목표물을 공격하고 4개 임시 탄약비축소등 기타 목표물들을 파괴했다고 전했다.
  • 러군 4만명 중무장 진격/러군 체첸수도 진격 스케치

    ◎수도 맹폭… 그로즈니 “암흑의 도시”로/체첸군 최후의 항전… 10만명 피란길 ○…러시아군은 19일 로켓포와 무장헬기,탱크 1백20여대등 2백여대의 장갑차들을 동원,체첸공화국의 수도인 그로즈니에 대해 대대적인 공격을 가함으로써 러시아군과 체첸공화국군간에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다고 이타르 타스통신이 보도했다. 이 통신은 조하르 두다예프 체첸대통령측의 말을 인용,이같이 말하고 체첸공화국측은 이에 따라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 그로즈니 북방 돌린스크근처에 병력을 증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앞서 러시아 전투기들은 이날 새벽 2시께 그로즈니에 대한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다.이로 인해 그로즈니 중심부에서는 폭발음이 진동했으며 아파트 건물의 유리창들이 부서졌다. 러시아는 1만∼4만명의 병력을 동원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군에선 여자와 어린이 그리고 비무장 민간인들에게 인도적으로 대할 것을 명령했다고 주장.이날 러시아의 공격을 피해 피란길에 오른 시민들은 6만7천명에서 10만여명이 될 것으로 집계됐는데 이들은 이웃인잉구세티아지역으로 향했다. 우두고프 체첸 공보실장은 이번 공세는 돌린스코예 지역을 장악하기위한 러시아 기갑부대 작전의 일환으로 전개되는 것이라고 밝히면서 러시아군은 그러나 이 지역을 장악하지는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에앞서 러시아군은 그로즈니 동부 텔레비전 송수신탑에 대한 공격을 단행,인근지역에 2개의 분화구가 생기고 가스관에 불이 붙었으나 송수신탑 본체는 피격되지 않았다. ○…러시아의 한 민간 텔레비전 방송은 19일 이민족 관계담당 부총리인 예고로프가 러시아의 체첸 직접통치를 위해 체첸 대표에 임명됐다고 전했다. 옐친 대통령은 이날 서명한 포고령에서 자신이 특별대표로 임명한 예고로프는 체첸공화국에서 전권을 행사할 것이며,자신을 대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포고령은 러시아측 대표는 체첸 현지의 상황 정상화와 헌정·질서회복 및 체첸지역 행정기구와 러시아 연방 산하 행정기구간의 업무 조정등을 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특별대표는 이와함께 체첸정부의 업무활동에 개입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받고 있으며,체첸은 물론 나머지 카프카스 지역의 법규등에 대해 옐친 대통령에게 조언을 할 수 있는 역할이 부여됐다고 포고령은 덧붙였다. ○…한편 러시아는 체첸의 독립 기도를 분쇄하기위해 앞서 현지에 투입됐던 병력을 대체할 병력을 체첸공화국에 파견할 것이라고 인테르팍스 통신이 19일 보도했다. 인테르팍스 통신은 익명의 소식통들을 인용,흑해함대 소속의 보병부대와 시비르스코보 지역출신의 고도의 훈련을 받은 병력들이 곧 체첸공화국에 투입될 것이라고 전했다. 인테르탁스통신은 또 체첸공화국 군사령부의 말을 인용,그로즈니의 4개 지역가운데 하나인 오크티아브리스키는 밤새 계속 공격을 받아 19일 새벽 전기공급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한편 체첸공화국에 대한 병력투입과 관련,러시아내에서는 반대여론이 점차 고개를 들면서 보리스 옐친대통령을 난처하게 만들고 있다. 개혁주의자인 예고르 가이다르 전총리는 18일 러시아인들에게 러시아의 군사개입에 항의하기 위한 시위를 촉구했다.또 러시아당국은 테로리스트들의 공격에 대비,모스크바 외곽에 장갑차들을 배치하는 등 경계를 강화했다. 그러나 그루지야의 지도자인 에두아르드 셰바르드나제는 체첸사태와 관련,분리주의자들에 대한 진압 행동은 러시아의 권리라며 러시아측의 군사개입을 옹호했으며 제임스 울시 미중앙정보국(CIA)국장도 체첸사태는 러시아내의 내부문제라는 입장을 밝혔다. ○…러시아 내에서는 체첸공격에 대한 반대론이 거세게 일고 있으며 개혁가인 예고르 가이다르는 이날 『러시아인들이 오늘 할 일은 체첸침공을 중지하기 위한 대규모 시위대를 조직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기도.이와같은 분위기는 현지 군인들 사이에서도 나타나 러시아군 가운데에서는 『공격명령이 떨어지더라도 우리는 전진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는 사람이 나오기도.
  • 러,체첸 수도 재폭격 경고/“투항시한 연장안해”/안보회의

    ◎“시민·외국인들 그로즈니 떠나라” 권고/두다예프대통령 회담초청 거부 【모스크바 외신 종합】 체첸공화국 대통령과 회담을 가질 예정이던 러시아는 다시 이날 자정까지(한국시간 18일 새벽7시)무장해제를 하지 않을 경우 그로즈니를 폭격하겠다고 17일 경고해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러시아는 이와함께 그로즈니시내의 외국인들과 시민들에게 즉각 그곳을 떠날 것을 모든 통로를 통해 전달하고 있으며 이같은 경고가 나온뒤 두다예프체첸대통령은 러시아의 회담초청을 거절했다. 니콜라이 예고로프러시아부총리는 이날 하오6시부터(한국시간)체첸공화국내 모즈도크에서 열린 안보회의에 참석한뒤『만일 이날 자정까지 무장해제를 위한 적절한 조치를 체첸측이 취하지 않을 경우 러시아군대가 포탄과 로케트등을 동원,그로즈니의 전략목표물들을 공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이것이 강온양면작전에서 나온 제스처인지 혹은 전면 공격에 대비,시민들을 소개시키기 위한 시간을 주기 위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현지의 분위기는 화해분위기에서긴장쪽으로 급선회했다. 이에앞서 니콜라이 예고로프 부총리와 세르게이 스테파신 방첩본부장이 이날 안보회의를 개최한뒤 두다예프대통령에게 이 회담에 초청의사를 전달했으나 이같은 경고를 하면서 두다예프대통령은 그의 초청을 거절했다.
  • 「북한소멸」(외언내언)

    한국에서 민주주의를 기대한다는 것은 쓰레기통에서 장미를 찾는것과 같다는 말이 유행하던 시절이 있었다.정치와 경제의 혼돈이 극심하던 때의 일이다.이 무렵 미국의 어떤 잡지는 세계의 미래지도를 그리면서 한반도를 붉게 칠해 충결을 준일도 있다.자유진영이 몰리던 시절의 이야기다. 2차대전을 마무리한 국제회의가 이른바 얄타회담이다.전승(전승)연합국들의 전후문제처리 정상회담이다.이 회담의 합의가 지난 50년의 세계를 지배해온 동서냉전의 얄타체제를 탄생시켰던 것.독·일(독·일)의 식민지 해방과 독일분단,새로운 국경선및 영향권설정 등이 내용이었다.한반도 분단도 이 얄타회담의 산물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양극의 한쪽을 지배했던 공산주의와 그 종주국 소련의 몰락·붕괴는 얄타체제와 그에 의해 설정되었던 국경선및 영향권의 변경을 예고하는 것이었다.국경선변경은 89년의 베를린장벽 붕괴로 시작되었으며 동구권의 자유화와 동서독의 통일 그리고 소련의 소멸로 이어졌던 것이다.결과적으로 세계지도상의 붉은색도 거의 다 지워지고 말아믿. 그것은 불가피한 역사의 흐름이자 과정이다.강제로 분단되었던 독일은 민주화통일로 갔고 인위적으로 무리하게 통합되었던 유고와 체코는 민주화로 분열되었으며 발트3국등 스탈린에 의해 강제 병합되었던 구소련 공화국들은 자유독립의 길을 찾았다.체첸과 유고같은 경우는 지금도 분열의 진통을 계속하고 있다. 불합리와 모순이 자연과 순리를 회복한 것이며 그것은 누구도 막을 수 없는 세계사의 흐름이자 시대의 요구라 해야 할 것이다.같은 강대국들에 의한 인위적 분단의 한반도만 아직도 그것을 거부하고 있는것은 우리의 불행이 아닐수 없다. 영국의 권위있는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95년에 소멸할 가능성이 있는 국가의 하나로 북한을 꼽았다고 한다.내년은 좀 빠를지 모르나 언젠가는 그렇게 되는것이 역사와 시대의 요구요 순리라 생각되지 않는가?
  • 체첸,고위급협상 제의/옐친,항복시한 연장·대화 시사

    ◎두다예프,군에 공격중지명령… 평화해결 무드 고조 【그로즈니 로이터 AFP 연합】 조하르 두다예프 체첸공화국 대통령은 15일 러시아에 대해 양국간의 전투를 중지하기 위한 고위급 회담의 즉각적인 개최를 제의하고 이를 위해서는 체첸에 투입된 러시아군이 우선 철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러시아측도 이날 체첸공화국의 항복 시한을 48시간 연장하는 한편 조건부 협상의사를 밝혀 체첸사태는 협상에 의한 해결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두다예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통해 러시아에 고위급 회담 개최를 제의하기로 각의에서 결정됐다고 밝혔으나 회담이 언제 개시될 수 있을 지에 대한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았다. 이에 앞서 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두다예프 대통령이 직접 체첸공화국측 대표단을 이끌고 협상에 참석하고 체첸측에서 전투를 중지할 경우,러시아도 고위급 대표단을 파견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모스크바·그로즈니 AP 로이터 연합】 체첸공화국 수도인 그로즈니를 포위하고 있는 러시아군이 인근지역에 대한 포격을 가하고 있는 가운데 조하르 두다예프 체첸공화국대통령은 16일 체첸공화국군에 대해 전선에서 1㎞ 후퇴하고 러시아군에 대한 공격을 중지하도록 지시했다. 두다예프 대통령실은 이날 발표를 통해 체첸공화국군에 대해 상황을 주시하도록 지시했다며 이같이 밝히고 만일 러시아군이 계속 접근해온다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지난 11일 독립을 저지하기 위해 체첸공화국에 군대를 진격시켰으며 그 이후 러시아군과 체첸공화국군간에 몇차례 충돌이 발생했다.
  • 러군,체첸수도 공습/체첸,“결사항전” 선언/전면전 임박

    ◎“체첸사태 수일내 해결”/러 외무 【모스크바 외신 종합】 러시아와 체첸공화국의 제3차 평화협상 결렬과 함께 러시아군은 14일 그동안 자제해오던 체첸 수도 그로즈니 중심부에 대한 공격을 시작했다. 러시아는 체첸에 대해 15일까지 무장해제를 하지 않는다면 그 책임은 전적으로 체첸측에 있다고 경고했으나 조하르 두다예프 체첸대통령은 국민들에게 결사항전을 촉구,양측간 전면전이 불가피한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정부의 이날 성명은 지금까지 체첸 정부군과 반군 모두에게 무장해제를 요구하던 것과 달리 정부군에 대해서만 이를 요구한 것이다. 두다예프 대통령은 TV담화에서 『민간인 지역에 포탄이 떨어지는 상황에서는 더이상 평화를 기대할 수 없다』며 『결사항전만이 우리의 남은 선택』이라고 선언했다. 이타르타스통신은 이날 하오 수호이25 전투기 5대가 그로즈니 외곽에 로켓공격을 가한데 이어 중심부 공습에 들어갔다고 보도했으며 체첸공화국은 러시아 헬기 2대를 격추시키는 등 이에 맞서고 있으나 체첸측에서도 사상자가 발생했다고발표했다. 【모스크바 로이터 연합】 안드레이 코지레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15일 러시아는 수일내에 체첸위기를 해결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코지레프 장관은 이날 지역 고위관리들과의 회담에서 러시아는 체첸사태가 평화롭게 해결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면서 『그러나 어떤 상황이 되든 (체첸 위기를) 앞으로 수일내에 해결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인테르팍스통신이 보도했다. 코지레프장관은 보리스 옐친 대통령에게 체첸에 대한 군사작전을 권고한 안보위원회 멤버로서 분리독립운동을 전개하는 체첸에 대해 신속하고 강력한 조치를 취하도록 주장하는 강경파의 한사람이다. 그는 이날 회담에서 『러시아연방의 모든 시민들은 안보에 대해 동등한 권리를 갖고 있기 때문에 국가에서는 러시아내 어느 지역에서든 무장한 갱단을 단호하게 제거해야 한다』고 조하르 두다예프 체첸대통령을 빗대어 말했다.
  • 콜드 피스(임춘웅칼럼)

    요며칠 사이 콜드피스(Cold Peace)라는 말이 부쩍 세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우리말로 번역을 하자면「차가운 평화」「얼어붙은 평화」정도의 말이 될 것이다.어떤 사람은 이를 냉전의 대응개념으로 내세우기 위해 냉화라고도 번역하고 있다. 지난 5∼6일 부다페스트에서 열렸던 유럽안보협력회의(CSCM) 52개국 정상회담에서 러시아의 보리스 옐친 대통령이 처음으로 쓴 신조어다.옐친은 정상회담 기조연설을 통해 미국이 주도하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확대방안을 거부하면서 『유럽은 지금 새로운 콜드피스 시대에 빠져들고 있다』고 경고했던 것이다. 동구권의 와해와 함께 나토에 맞서 생겼던 바르샤바조약기구가 해체되자 미국은 바르샤바조약기구 회원국들인 동유럽제국을 나토에 흡수시키기 위해 그동안 꾸준히 정지작업을 해왔던 것이다. 러시아의 불만인 즉슨 미국이 나토를 내세워 옛소련의 영향권에 있었던 나라들까지 모두 미국의 영향하에 두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안보회의에서의 「반란」이외에도 러시아는 최근 이라크에 대한 경제제재를 해제해야 된다는 주장을 펴며 미국의 입장을 난처하게 했으며 크리스토퍼 미국무장관의 중동평화 방안에도 다른 목소리를 내보였다. 보스니아 사태에서도 러시아는 서방국들의 이해와는 명백히 상반된 입장을 견지했다. 이번 옛소련 영토였던 체첸공화국에 대한 군사력투입도 서방의 개입을 사전에 봉쇄하려는 의도였던게 분명해 보인다. 이같은 러시아의 일련의 외교적 몸짓은 소연방이 무너진 이후 보여왔던 러시아와는 아주 다른 모습이다. 러시아의 새로운 변신은 무엇보다 91년 소연방해체 이후 극도로 혼란에 빠졌던 러시아경제가 이제 한고비를 넘겨 비교적 안정기에 접어든데서 온 자신감에서 비롯된게 아닌가 여겨진다.때맞춰 러시아내 민족주의 세력들이 목소리를 높여가고 있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지난해 12월총선에서 러시아민족주의자들의 약진이 눈부셨던 것이다. 쉽게 얘기 하자면 이제 한숨 돌렸으니 옛소련의 영광을 되찾아 보자는 심산일 것이다. 러시아는 러시아 만으로도 강대국이 될 요소를 고루 갖추고 있는 나라다.반세기에 걸쳐 세계를 양분했던 소련제국의 영토와 인구,인력자원 대부분이 러시아의 것이다.러시아는 첨단 과학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국가운영에 필요한 거의 모든 자연자원을 자급할수 있는 땅덩어리를 갖고 있다.방대한 소련군사력의 태반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으며 세계를 일시에 파멸시킬수 있는 핵무장을 하고 있는 나라다. 1945년 2차 세계대전이 종식된후 영국의 재상 윈스턴 처칠은 전후 소련의 패권추구를 경계해 콜드워(Cold War·냉전)란 말을 만들었다.그냉전이 끝난후 러시아의 대통령이 미국의 독주를 경계해 콜드피스란 말을 쓰고있다.역사의 유전을 실감한다. 갚을 능력도 없는 나라에 30억달러씩이나 왜 돈을 빌려 주었느냐며 으스댈 때가 아니다.여전히 강력한 러시아가 우리와 국경을 맞대고 있다는 사실에 유념할 때다.
  • 모스크비치 체첸사태 “무관심”/모스크바=이기동(특파원 코너)

    ◎정계선 총선 채비… 시민들 연휴 즐기기에 바빠 남부 체첸공화국에서 러시아군과 체첸군간의 교전소식이 속속 전해지는데도 모스크바시내에는 전쟁의 긴박감같은 것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러공군기의 대규모 공습이 있었던 12일,모스크바시민들은 총선 1주년 기념이라며 임시공휴일로 지정된 탓에 느긋이 연휴를 즐겼고 그래서 13일 아침엔 신문도 나오지 않았다. 러시아정부도 무척 여유만만한 모습이다.옐친대통령은 전쟁을 벌이는 이 「중차대한」시기에 코 종기수술을 한다고 사흘째 모스크바 교외 별장지대에 있는 옛KGB병원에 입원중이다.지난 9일 체첸공에 대한 무력사용 승인허가를 내린 뒤 곧바로 이 병원으로 들어갔다는 것이다.13일 밤 러시아의 텔레비전 뉴스들은 체첸측과의 최종협상이 결렬되고 러시아군이 체첸공 수도 그로즈니시 외곽을 완전봉쇄했다는 소식을 전하면서도 한결같이 옐친대통령이 하필이면 이같은 시기에 병원에 들어가 있는지 답답하다는 코멘트를 달았다. 어떤 프로는 옐친대통령이 과거에도 꼭 정치적으로 복잡한 일만 생기면 휴가를 가거나 아프다는 핑계로 병원에 입원했다면서 이 분야의 전력까지 상세히 소개하기도 했다. 가장 열심히 뛰는 사람은 불과 얼마전까지 부패혐의에 연루돼 사퇴위기에 몰렸던 그라초프국방장관같이 보인다. 그런 사람이 전선 최고사령관으로 직접 전선을 지휘하며 체첸정부와 평화협상도 하는 모습이 매일 텔레비전 뉴스에 나오는데 일반시민들은 그의 얼굴을 보는 것자체가 썩 유쾌하지가 않은 표정들이다. 의회도 전쟁을 앞둔 나라의 모습이 아니다.뉴스에 소개되는 의회진행 상황은 하나같이 러시아가 체첸에 무력개입을 하는게 잘한 일이냐 못한 일이냐를 두고 대의원들의 지리한 연설만 계속될뿐 구체적인 조치는 하나도 취해진게 없다.재미있는 것은 예고르 가이다르전총리,야블린스키 같은 과거 옐친지지자들이 러시아군의 무력개입을 제일 열렬히 성토한다는 사실이다.공산당수 주가노프도 무력개입을 반대하고 나섰다.금년초 재무장관직에서 해임된 표도로프의원은 그이후 옐친지지,반대를 오락가락하다가 이번에는 제일 적극적으로 찬성하고 있는데 내세우는 명분이 별로 분명하지가 않다.극우세력의 대부인 지리노프스키 한사람만 평소소신대로 러시아의 국익 운운하며 무력개입을 지지하고 있다. 이를 보는 일반국민들의 시선이 고울리가 없다.정치인들의 관심은 1년앞으로 다가온 총선준비에 가 있지 체첸사태 따위는 아예 안중에 없을 것이라고 믿는 것이다.러국민들의 정치에 대한 무관심,불신은 「전쟁」을 앞두고도 여전한 것 같다.
  • 러­체첸 협상 결렬… 전투 격화/러군,그로즈니 로켓공격

    ◎체첸군 강력 저항… “러헬기 2대 격추” 【그로즈니·모스크바 로이터 AFP 연합 특약】 14일 재개된 러시아와 체첸 공화국간 3차 고위급 회담이 결렬됨에 따라 체첸사태는 러시아와 체첸공화국간의 전면적인 무력충돌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조하르 두다예프 체첸공화국 대통령은 이날 협상결렬직후 러시아측과의 정치협상을 중지한다고 발표하고 국민들에게 결전을 독려하는등 결사항전 태세를 강화할 것을 촉구했다.두다예프 대통령은 『민간인 지역에 포탄이 떨어지는 상황에선 협상을 계속할수없다』면서 『러시아는 2차대전 당시 나치의 유태인 학살만행처럼 체첸 국민들을 말살하려는 야욕을 갖고 있다』고 비난했다.그는 특히 『 대러시아전은 생사의 존망이 걸린 전쟁』이라고 말하고 『현재의 러시아 정권은 체첸국민들에게 다른 선택의 여지를 남겨 놓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와 체첸공화국간 협상이 결렬된 것과 때를 맞춰 러시아군이 14일 하오 4시30분(현지시간) 체첸공화국의 수도 그로즈니 중심부에 공습을 가하기 시작하는 등 강력한 공격을 퍼붓기 시작했다. 이타르­타스통신은 이날 SU­25 전투기 5대가 그로즈니 외곽에 로켓공격을 가했으며 그로즈니 중심부에도 공격을 가했다고 보도했다.이와관련,체첸정부군측은 이 공격으로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다른 러시아전투기 4대가 이날 하오 그로즈니 북부 돌린스키의 포로수용소를 로켓으로 강타했다고 소식통들이 전했다. 또 러시아의 진격이 차단된 것으로 알려진 다게스탄 방면의 러시아군도 이날 국경부근에 배치된 체첸군에게 헬기공격을 가했다고 이 통신은 밝혔다. 이에앞서 북오세아티야의 모즈도크에 위치한 러시아군 임시공보본부는 러시아군이 극히 복잡한 상황속에서도 수도 그로즈니를 향해 꾸준히 접근하고 있으며 이날중으로 체첸의 수도 그로즈니를 봉쇄하라는 명령을 받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체첸군도 이에맞서 마을 상공을 비행하던 러시아군의 M­18 중무장 헬기 1대를 격추시켰으며 이로인해 3명의 헬기 승무원중 2명이 사망했다고 현지 취재기자들이 전했다. 한편 체첸공화국을 지지하는 범카프카스 지역 무장단체는 체첸 공화국군을 지원하기 위한 모병소를 압하스공화국등 인근 지역 6개 공화국에 설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 러,체첸공 수도 봉쇄/전투기·헬기 그로즈니 외곽 맹폭

    ◎체첸,연방잔류 등 거부/2차협상 결렬 【모스크바 로이터 AFP 연합】 체첸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러시아와 체첸공화국간의 2차 협상이 13일 양측간의 의견대립으로 합의도출에 실패한 가운데 이날 체첸 수도 그로즈니 외곽지역에선 전폭기와 무장 헬리콥터,중포등이 동원된 치열한 격전이 재개됐다. 러시아군은 이날 SU­25 전폭기등을 동원,그로즈니 부근의 한 군용비행장에 이틀째 공습을 계속했으며,중포 공격을 개시해 민간인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현지 목격자들이 밝혔다. 칸칼라 기지의 알메르잔 아흐마디예프 체첸군 사령관은 기자들에게 러시아 수호이 SU­25전폭기가 12일 하오 체첸의 공군기지 건물을 공격한데 이어 13일 상오에도 공격을 재개했다고 밝혔다. 또 잉구세티아 지역을 경유해 체첸으로 진격하려다 현지 무장세력에 의해 좌절됐던 한 러시아군 부대가 이날 체첸 국경을 돌파했다고 로이터 통신기자가 밝혔다. 로이터 통신기자는 잉구세티아 무장세력들과 지난 11일 충돌했던 러시아 기갑부대가 이날 상오 체첸 영내로 진입,그로즈니서쪽 약 35㎞지점에서 진격을 중단했다고 전했다. 3개방면으로 나눠 공격하고 있는 러시아군의 다른 한 부대는 현재 그로즈니 북서쪽에 진출,포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나머지 동쪽으로 부터 다게스탄 지역을 통해 진격하던 제3의 러시아 부대는 약 40명이 포로로 잡힌 이후 아직 전황이 밝혀지지 않고 있다. 러시아측은 또 그로즈니 서쪽 25㎞의 한 마을상공에도 SU­27전폭기들과 헬리콥터들을 출격시켜 무력시위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군은 이날 하오 수도 그로즈니를 봉쇄할 계획이라고 이타르타스 통신이 군소식통을 인용,보도했다.러시아군 군사작전처가 자리잡고 있는 러시아 남부 모즈도크의 군사 소식통들은 러시아군은 13일중으로 체첸수도 그로즈니를 봉쇄하는 임무를 부여받았다고 밝혔다. 이에맞서 체첸측은 병력수 면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지키는 러시아군을 상대로 게릴라전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체첸관리들은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최후의 노력으로 북부 오세티아의 수도 블라디카프카즈에서 이틀째 협상을 벌였으나 러시아측이 체첸의 러시아연방잔류를 요구하는등 『실현 불가능한』 주장을 펴는 바람에 아무런 진전이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체첸공화국의 한 대표는 또 체첸대표들이 체첸지역내 불법조직의 무장해제와 자유선거 실시를 요구하는 러시아측의 해결안을 거부했다고 전했다. ◎러­체첸 교전 이모저모/체첸,게릴라전으로 맞서/러 총리,군개입 적극 옹호/“러 자극 우려” 서방 침묵 일관 ○…러시아군이 13일 체첸수도 그로즈니 외곽지역에서 전폭기와 무장헬리콥터등 우세한 공군력을 활용,공격을 강화함에 따라 러시아군이 체첸에 진주한 이후 가장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다. 러시아의 무장 헬리콥터를 비롯한 공군기들이 그로즈니 북쪽15㎞에 위치한 마을등에 대규모 공격을 반복함에 따라 그로즈니와 외곽지역은 폭격및 폭발음으로 진동하고 놀란 주민들은 급히 대피,체첸군은 미사일을 발사하고 러시아군의 진군을 늦추기위해 강의 다리위에 설치한 바리케이드에 불을 지르고 들판에 참호를 파며 대항. ○…체첸과 러시아군간의 치열한 전투가 재개된 가운데 체첸군은 군사적으로 크게 우세한 러시아군에 대항하기위해 「치고 빠지는 게릴라전」을 전개하고 있다. 체첸군은 러시아 전폭기와 헬리콥터 공격에 대비,그들의 무기를 언덕이나 숲속에 감추고 있다.체첸의 수도 그로즈니 북쪽 25㎞지점에 있는 돌린스코예마을의 한 노동자는 『체첸군은 모두 숨어 한명도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체첸군 관계자는 『체첸의 독립을 러시아가 무력으로 막으려 할 경우 체첸은 「제2의 아프간사태」가 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체첸의 남부는 아프카니스탄과 같이 험한 산악지대이다.체첸군은 러시아군에 대항하기 위해 이미 산악지대에 게릴라진지를 구축했다고 군관계자가 밝혔다. ○…서방국가들은 러시아와의 관계악화를 우려,체첸사태에 신중한 침묵을 지키고 있다. 한 서방외교관은 『우리 모두는 무엇이 문제인가를 알고 있다.그러나 러시아와의 관계가 매우 미묘한 상황에서 러시아를 자극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그는 『우리는 그래서 침묵을 지키고 있다.그러나 그것이 체첸사태를 우려하지않는다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빅토르 체르노미르딘 러시아 총리는 13일 체첸공화국에 대한 러시아의 군사개입을 적극 옹호하면서 러시아측이 저지른 유일한 실수는 상당한 기간이 경과한 후에야 비로소 군사행동에 나선 것이라고 주장했다. 체르노미르딘 총리는 이날 모스크바 교외의 한 회의에서 연설을 통해 『옐친대통령과 정부는 체첸이 러시아 영토의 일부이며 체첸에서도 러시아 연방내의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러시아 헌법은 준수돼야 한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러군 체첸진공에 주변자치공 반발/“언젠가 우리땅에도” 불안 고조

    ◎「독립도미노 차단조치」 역효과 유발/옐친 자칫하면 「소수민족 늪」에 빠질수도 러시아와 체첸공화국간의 전면 무력충돌로 비화하고 있는 체첸공화국 내전 사태는 러시아의 우려대로 인접국으로까지 비화될 것인가? 아직 그 가능성을 점치기는 이르지만 러시아내 수많은 소수민족들의 독립 도미노현상을 미리 차단하기 위해 전면 무력동원이란 극약처방을 들고나온 옐친 대통령의 도박은 오히려 체첸내전을 인접국들로까지 확산시킬 가능성을 안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같은 우려는 체첸에 대한 러시아의 무력개입에 인근의 몇몇 자치공화국들이 반발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특히 러시아군이 병력을 통과시키면서 주민들과의 충돌로 인명피해를 낸 잉구세티아공화국의 루슬란 오세프 대통령은 이미 체첸공화국에 대한 지원을 공식표명했고 일부 언론에서는 아제르바이잔공화국이 체첸공화국을 지원하기 위해 병력을 파견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아제르바이잔공화국은 이같은 보도에 대해 러시아와 아제르바이잔공화국간의 관계를 악화시키기위해 날조된 것이라고 즉각 부인했다. 그러나 러시아의 무력개입에 인근 공화국들이 반발하고 있는 것은 틀림없다.우크라이나와 리투아니아,라트비아 등 인접국들에선 이미 러시아의 무력개입을 규탄하는 시위가 잇따르고 있다.이들은 체첸에 대한 러시아의 영토 주장이 언젠가는 자신들에게도 닥칠 수 있을 것을 우려하고 있다. 카자흐공화국 외무부는 12일 성명을 통해 『사태의 조기해결,관련 당사자들의 평화적 분쟁해결 방안 모색과 자제심 발휘,유혈충돌 중지및 평화회복을 기대한다』고 말하고 그러나 『분쟁이 격화한다면 부정적인 결과가 체첸지역에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옛 소련 전지역의 안정이 크게 흔들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우크라이나공화국은 12일 체첸인들에 대비,주요 핵시설들에 대한 경계태세를 강화할 것을 지시했다.이는 지난 91년 체첸공화국이 처음 독립을 선포했을 때 체첸공화국이 옛 소련 전지역에서 비행기 납치 등 테러행위를 통해 러시아군의 침공에 맞선 전력을 갖고 있으며 이번에도 이같은 일이 되풀이될 가능성이크다고 보기 때문이다.체첸공화국의 두다예프 대통령은 실제로 지난 91년 러시아에 맞서기 위해 옛 소련의 핵시설들에 대한 공격을 명령하기도 했었다. 체첸공화국 내전에서 보듯 러시아는 복잡한 소수민족들로 큰 골치를 앓고 있다.옛 소련에서 전체 소수민족이 1백개 이상을 넘고 있으며 이중 인구 1백만명을 넘는 민족만도 22개 민족을 헤아리고 있다.이들 소수민족들이 러시아내에 자치공화국만도 20개,그 밖에 자치주가 8개 또 10개의 자치관구를 형성하고 있다.러시아가 소수민족의 독립 도미노현상을 우려하는 것도 결코 과장이 아닌 것이다.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간의 민족분규,그루지야에서의 압하스 분리독립 투쟁 등으로 홍역을 앓은 러시아가 체첸공화국의 독립선언에 과민한 반응을 보이는 것도 이처럼 복잡한 소수민족 문제에 비춰볼 때 충분히 이해할 수 있지만 체첸공화국의 독립을 둘러싼 전면 무력충돌은 러시아에 있어 상당기간 처리하기 어려운 문제로 남을게 틀림없다.
  • 체첸공 시민 수도 탈출사태/러군 그로즈니 외곽 진입 이모저모

    ◎텅빈 도심서 자원민병대 훈련/클린턴·러의회 유혈 우려 표명 러시아군이 11일 새벽(현지시간) 수백대의 탱크와 장갑차를 앞세워 체첸공화국에 대한 군사적 개입을 단행한 가운데 러시아군이 체첸공 수도 그로즈니 외곽을 포위,일촉즉발의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그러나 러시아와 체첸공은 전면 무력충돌 위기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마지막 시도로 12일 하오 9시(한국시간)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4만여명의 러시아군이 그로즈니를 포위한 12일 러시아군의 수도 진입 조짐은 아직 보이지 않고 있으나 그로즈니 시민들은 러시아군의 침공을 우려,가능하면 빨리 그로즈니에서 빠져나가려고 줄을 서고 있다. ○전투기·헬기 비행 그로즈니는 러시아군의 침공소식이 알려진 11일부터 주민들이 속속 빠져나가 도시 대부분이 텅 빈 상태이며 러시아군의 침공에 맞서기 위해 인근 산악마을 등으로부터 모인 자원병들만 있는 상태. 한편 그로즈니 북서쪽 지역에서는 러시아군 1개 병력이 이동하고 있으며 러시아 무장 헬리콥터가 상공을 선회하고 전투기 한대가 그로즈니를 향해 날아가고 있다고 목격자들이 전언. ○잉구세티아서 제출 ○…러시아군은 이날 모스크바로 부터 1천6백㎞ 떨어진 그로즈니를 향해 전투기와 헬기의 지원을 받으며 3개 방향으로 전진했으며 탱크와 공정대,보병부대가 그 뒤를 따랐다. 이 과정에서 그로즈니로 가는 길목에 위치한 잉구세티아 공화국에서 2차례 충돌이 일어나 주민 5명이 사망하고 최소한 10명이 부상하는 사건이 발생,주민들이 20여대의 러시아 무장 군수송차를 둘러싸고 공화국 영토밖으로 나가줄 것을 격렬하게 요구했다고 에코 모스크바 라디오가 보도. 한편 현지 언론들은 체첸공 저항군이 11일 그로즈니로 들어오던 러시아군 47명을 체포했다고 보도. ○옐친탄핵·퇴진 요구 ○…러시아내에서는 체첸침공에 대한 의회와 국민들의 비난여론이 갈수록 증폭.러시아 연방회의(상원)국방위의 발레리 파타예프 부위원장은 모스크바의 라디오 에코 방송과 가진 회견에서 『체첸에 대한 공격은 「매우 중대한 실수」』라면서 현위기를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경고. 하원(두마)의 개혁파 의원인 세르게이 유셴코프는 옐친 대통령을 탄핵하는 것만이 체첸에 대한 러시아의 공격을 중단시키는 유일한 길이라고 주장. 또 96년 대통령선거 후보물망에 오르고 있는 야블린스키 의원은 『옐친 대통령은 이제 더이상 여론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면서 19세기 코카서스지방에서 러시아의 군사적 팽창에 항거했던 이만 샤밀 주도의 반란을 상기시키며 「제2의 코카서스 전쟁」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러시아군의 체첸 진격이 실시된 11일 모스크바 중심가에서는 옐친을 지지하던 수백명의 러시아 정치인들과 시민들이 집결,러시아군의 체첸공격 중지와 옐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시위를 전개.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은 11일 체첸 사태와 관련,기자회견을 갖고 러시아측에 가능한 한 폭력을 극소화하면서 위기를 해결할 것을 촉구. 클린턴 대통령은 『체첸문제는 러시아의 내부문제이며 우리는 유혈폭력을 극소화하면서 질서를 회복하길 기대한다』고 언급. 클린턴 대통령은 또 러시아의 병력투입에 우려를 표명하고 『러시아측과 계속 접촉을 유지하면서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 “소수민족 이탈 무력저지” 엄포용/러 체첸침공 배경과 전망

    ◎독립기세 꺾어 협상고지 선점 포석/경제침체 따른 옐친 비판 해소 겨냥 체첸공화국에 대한 러시아군의 전격적인 무력침공은 체첸공의 독립저지를 포함,러시아 변방의 소수민족 이탈을 무력으로라도 막겠다는 「러시아식 해결」 의지를 과시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러시아의 이번 침공은 체첸공에 대한 전면공격을 목표로 한 것이라기보다는 체첸정부측의 기세를 꺾어놓음으로써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확보하겠다는 목적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이는 러시아가 체첸공의 수도 그로즈니를 포위한 뒤 『러시아는 체첸공과 예정대로 협상이 진행되기를 바라며 체첸공 사태를 정치적으로 해결하려 하고 있다』고 밝힌 성명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물론 체첸사태는 언제든 전면전으로 비화될 가능성을 안고 있다.그러나 러시아가 수도 그로즈니로의 진입을 엄격히 금지하는 한편 12일의 평화협상을 예정대로 개최키로 한 사실은 전면전이 몰고올 파장을 우려,무력시위를 통한 강경책과 평화협상이란 온건책을 병행하겠다는 러시아의 전략을 드러내고 있다.전면적 무력침공으로 전쟁이 인근 회교권으로 확대되거나 게릴라전 등의 양상으로 장기화하는 사태를 염두에 둔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라초프 러시아국방장관의 공언대로 러시아는 군전력에서 비교가 되지 않는 체첸공화국의 두다예프 정권을 쉽게 붕괴시킬 수도 있을 것이다.그러나 체첸공이 결사적으로 저항한다면 대량 유혈사태는 불을 보듯 훤하다. 러시아는 무력충돌이라는 최악의 사태를 피하면서 수도봉쇄를 통해 체첸공의 무릎을 꿇게 하겠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따라서 체첸사태는 무력에서 압도적인 우위에 있는 러시아가 자국군대를 진격시켜 수도 그로즈니를 점령하는 대신 외부와 차단된 체첸공 스스로가 백기를 들고 나오는 지루한 장기전으로 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는 석유매장량이 풍부하고 전략적으로도 중요한 곳에 위치한 체첸공의 독립을 받아들이기 어려운 입장이다.분리독립을 요구하는 민족들의 눈길이 집중돼 있는 체첸공에 대해 독립을 인정한다면 다른 회교 민족도 잇따라 분리독립을 요구하는 도미노현상이 발생할 것을 걱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의 강공책 구사는 옐친 대통령이 최근 취하고 있는 대내외 정책기조와 맥을 같이 하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최근 경제침체에 따른 불만이 커지고 국제사회에서 러시아의 위신이 손상됨에 따라 자신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는데 따른 위기의식으로 자신의 통치능력 과시를 위해 체첸에 대한 무력침공을 전격 실시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최근 러시아가 나토의 동유럽확대에 강력히 반대하고 영토분쟁이 일고 있는 발트 3국에 대해서도 『단 한치의 땅도 양보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다짐한 것도 이같은 위기의식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볼 때 체첸공화국에 대한 전격적인 무력침공은 궁지에 몰린 옐친 대통령의 승부수라고도 할 수 있는 것같다.
  • 러­체첸공,정면 충돌/양측 협상도중… 로켓포·전폭기 총동원

    【모스크바·그로즈니 AFP 로이터 연합】 체첸공화국에 진격한 러시아군은 12일 결사항전을 다짐하고 있는 공화국 정부군과 본격적인 충돌을 벌이기 시작한 것으로 현지에 파견돼 있는 보도진들이 전했다. 로이터 통신의 한 사진기자는 그로즈니에서 약 25㎞ 떨어진 지역에서 정부군측이 러시아군 대열에 로켓포 공격을 가하자 러시아군도 헬기와 전폭기들의 지원을 받아 응전에 나섰다고 전했다. 모블라디 우두고프 공화국 정부 대변인은 AFP통신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그로즈니 서북부 외곽에서 전투가 벌어지고 있음을 확인하면서 『러시아군이 정부군을 공격하기 시작해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로이터 통신 기자에 따르면 체첸정부군측이 2기의 로켓발사대로 로켓을 발사하자 2대의 러시아군 무장헬기가 날아와 공격하기 시작했고 이어 러시아군의 야포 공격과 4대의 SU­24전폭기의 폭격이 가세했다고 말했다. 이같은 무력충돌은 인접한 북오세티아의 수도 블라디카프카즈에서 러시아와 체첸공화국 정부 및 반군 대표들이 마주 앉아 유혈사태를 막기 위한 최후의 담판을 막 시작하고 있던 시점에서 나온 것이다.
  • 러 지상군,체첸공 진공/어제 새벽

    ◎공습 이어 3개방면서 국경 돌파 【모스크바·그로즈니 AP AFP 로이터 연합】 러시아군이 최소한 2백여대의 탱크를 앞세우고 11일 체첸공화국수도 그로즈니를 향해 진격을 시작한지 수시간 만에 그로즈니 서쪽 20㎞ 지점에서 체첸군의 반격으로 러시아군 탱크 5대가 파괴되는 등 충돌이 시작됐다고 이타르 타스통신이 보도했다. 또한 그로즈니로 가는 길목에 위치한 잉구세티아공화국 방면으로 진격하던 러시아군과 공화국내 진입을 막으려던 잉구세티아 주민들간의 충돌로 「무장을 하지 않은」주민 5명이 사망하고 최소한 10명이 부상했다고 모스크바의 에코 모스크바 코머셜라디오방송이 보리스 아가포프 잉구세티아부통령의 말을 인용,보도했다. 이타르 타스통신은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이 3년에 걸친 체첸공화국의 독립요구를 진압하기 위해 「모든 필요한 수단」을 사용해도 좋다고 허용하는 포고령을 내린지 이틀만에 러시아 육군과 내무부 병력들이 이날 새벽 5시 (현지시간) 체첸국경을 넘어 시속 2㎞ 속도로 그로즈니로진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테르팍스통신도 러시아군이 서쪽 잉구세티아 방향,북서쪽 북오세티아공화국방향,동쪽 다게스탄공화국방향등 3방향에서 그로즈니를 향해 이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군의 진격에 따라 체첸공화국은 12일 북오세티아공화국 수도 블라디카프카즈에서 열리기로 예정됐던 러시아와의 평화 회담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고 샴세딘 유세프 외무장관이 발표했다. 유세프 장관은 『이제 우리는 회담에 대표를 파견할 필요가 없다.우리는 이제 총으로 말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하르 두다예프 체첸공화국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우리는 우리 영토를 침입하는 러시아군에 맞서 우리 영토를 지킬 것』이라고 다짐했으며 모프라디 우두고프 공보장관도 러시아군의 침입을 「비열한 전쟁」이라고 비난하고 체첸공화국이 러시아군의 침입을 격퇴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 러,체첸 수도 공습/옐친 무력승인 하루만에/군증파 국경 봉쇄

    【그로즈니 AFP 로이터 연합】 러시아는 10일 보리스 옐친 대통령이 체첸 자치공화국에 대한 무력 개입을 승인하는 포고령을 발표한뒤 하루만인 10일 전투기를 동원,체첸 수도 그로즈니에 공습을 가했다. 현지의 AFP,로이터 통신 기자는 러시아 전투기들이 그로즈니 상공을 여러 차례선회 비행하며 폭탄을 투하하고 미사일 공격을 가했으며 이에 맞서 체첸 정부군이 격렬히 반격하는 것이 목격됐다고 전했다. 러시아 전투기들의 공습은 체첸 국경에 대규모의 러시아군 병력이 집결하는등 무력개입이 임박했다는 신호가 나오고 있는 가운재 이뤄진 것이다. 타스 통신은 정부가 이날 내무부 보안군에 국경을 차단하고 국방부에는 영공을 봉쇄할 것을 각각 지시했다면서 이는 체첸에 대한 통제권 회복을 위해 모든 가용수단을 동원하라는 대통령 포고령에 따른 것이라고 전했다. 로이터 통신 기자는 이날 폭격기 1대가 지나간뒤 그로즈니 남동쪽 15㎞ 지점의 아르군마을에서 커다란 폭발과 함께 검은 연기가 솟아올랐으며 수분뒤 2대의 다른 전투기들이 통과하면서 주거지역에 미사일이 떨어지는 것이 목격됐다고 말했다. 체첸 관리들은 러시아 전투기가 발사한 미사일이 탄두가 장착된 것은 아니었으나 「여러명의 희생자」가 발생했으며 투하된 폭탄 가운데 하나가 주거지역에 명중해 재산피해를 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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