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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 브리핑]

    공정위 불공정 하도급 신고센터 운영 공정거래위원회는 추석을 앞두고 다음 달 17일까지 전국 11곳에 불공정 하도급 신고센터를 운영한다. 대금을 제때 지급받지 못해 명절 기간 자금난을 겪는 중소 하도급업체가 없도록 접수된 신고는 가급적 추석 이전에 자진 시정 및 합의를 유도할 예정이다. ‘하나N뱅크’ 앱 이용 아파트 대출 하나은행은 스마트폰뱅킹 애플리케이션(앱)인 ‘하나N뱅크’에서 ‘증강 현실(’AR·Augmented Reality) 이용해 아파트 시세를 확인하고 대출을 신청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아파트 단지를 스마트폰으로 비추면 시세와 대출 가능액을 확인할 수 있다. 푸르덴셜, 3대 질병 납입면제 특약 푸르덴셜생명은 ‘하이브리드 변액 평생보장보험’에 암, 뇌출혈, 급성 심근경색증을 진단받으면 주 계약은 물론이고 선택 특약에 대해서도 보험료 납부를 면제하는 특약을 출시했다. 특약 보험료는 30세 남자가 월 3500원(집중체증 61세형, 주계약 5000만원 20년납 기준)이다.
  • 죽음 부른 고속도로 추월시비

    젊은 혈기로 추월 시비를 벌이던 두 운전자가 시비 끝에 고속도로 위에 차를 그냥 세우는 바람에 뒤이어 오던 50대 트럭 운전사가 추돌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7일 충북지방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50분쯤 청원군 오창읍 중부고속도로 하행선 오창 나들목 인근에서 고속도로 1차로를 달리던 직장인 최모(35)씨의 i40 승용차와 대학생 남모(23)씨의 쏘렌토 차량이 심한 앞지르기 경쟁을 벌였다. 이들은 앞지르기 시비를 계속 이어가다 최씨가 남씨의 차를 세우기 위해 남씨 차 앞에 급히 끼어들어 정차했다. 사고는 차에서 내린 최씨가 뒤이어 급정거한 남씨의 차량 쪽으로 걸어가던 중 발생했다. 최씨와 남씨의 차가 급정거하자 그 뒤를 따르던 엑스트렉, 5t 트럭 2대가 줄줄이 속도를 급히 줄이다 5중 연쇄추돌 사고가 일어난 것. 이 때문에 이모(52)씨의 5t 트럭을 뒤따라가다 이씨의 트럭을 들이받은 5t 트럭 운전자 조모(57)씨가 숨지고 이씨 등 4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 사고로 현장 주변 5㎞ 구간은 한 시간 동안 극심한 교통체증을 빚었다. 경찰은 최씨와 남씨의 과실 여부에 대한 법률 검토 작업을 진행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차들이 빨리 움직이는 고속도로 한가운데 차를 세우는 바람에 사망사고가 발생했다는 점을 간과할 수 없다”면서 “고의성 여부 등을 조사해 적용할 처벌법규를 정해 사법처리하겠다”고 말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씨줄날줄] 교통단속 무인 비행선/박현갑 논설위원

    해마다 휴가철이면 전국 도로가 피서 차량들로 인해 주차장으로 변신한다. 그러다 보면 얌체족이 생긴다. 햇볕과 교통 체증으로부터 벗어날 요량으로 버스전용차로나 갓길 운행 등 교통법규를 위반하는 경우다. 꽉 막힌 도로가 뚫리기만을 기다리는 운전자들로서는 울화통이 터지지 않을 수 없다. 한국도로공사와 경찰청이 이런 얌체족 단속에 무인 비행선을 투입하기로 해 화제다. 무인 비행선을 교통단속에 활용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무인비행선은 길이 12m, 무게 50㎏으로 360도 회전이 가능한 3630만 화소의 고성능 카메라를 장착해 고속도로 상공 30~50m에서도 길 양방향의 차량번호판을 식별할 수 있다. 단속 대상은 지정차로, 갓길차로, 버스전용차로 위반 행위다. 갓길 운행 등 지정차로 통행을 위반하다 적발되면 승용차는 4만원, 승합차는 5만원의 범칙금이 부과된다. 무인 비행선은 지상에 있는 차량이 제어기를 통해 최대 1㎞ 떨어진 곳까지 원격 조종할 수 있다. 2시간까지 연속비행도 가능하다. 하루 이용료는 250만원으로 헬기를 띄울 때의 8분의1 수준으로 경제적이다. 도공 관계자는 “무인 비행선을 활용하면 위반상황을 폭넓고 자세하게 촬영할 수 있다”며 “이번 단속활동 효과를 분석해 확대 적용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무인 비행선은 지난 24일 시험비행을 거쳐 25일 경부고속도로에서 1차 위반차량 단속에 나섰다. 오는 30일~8월 4일 경부와 영동고속도로에서 2차 단속에 나선다. 운항기간 중 비가 오거나 강풍이 불 경우, 비행선을 띄울 수 없어 일정이 조정될 수 있다. 공사 측은 단속과 함께 비행선에 적힌 ‘위반차량 단속 중’과 ‘안전띠 착용 캠페인’ 문구를 본 운전자들이 교통법규를 준수하도록 하는 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버스전용차로에 끼어들거나 갓길을 달리는 얌체운전은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고, 지난해에 26명이 이런 이유로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그동안 무인 비행선은 아파트 분양광고, 백화점 개막홍보, 산불보호 캠페인, 대통령선거 등 각종 선거 캠페인 등에 사용돼 왔다. 자동차처럼 교통안전공단에 등록이 되어야 운항할 수 있다. 보험 가입도 하며 운항 시 국방부, 공항 등 관계 기관의 운항허가도 받아야 한다. 무인 비행선이 교통단속에 투입됨으로써 홍보 도우미에서 경찰 도우미로 변신한 셈이다. 교통법규 위반 현장뿐만 아니라 여의도 국회의사당에도 이런 무인비행선을 띄워 국정을 어지럽히는 세력을 걸러낼 순 없을까. 박현갑 논설위원 eagleduo@seoul.co.kr
  • “누가 이기나 보자!” 거리서 옷벗고 싸운 커플

    “누가 이기나 보자!” 거리서 옷벗고 싸운 커플

    한 중국인 커플이 혼잡한 거리에서 옷을 벗어 던지며 격하게 싸우는 장면이 해외 언론을 통해 공개됐다. 2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이 커플은 중국 광둥성 둥관에 있는 한 도로를 점령한 채 싸움을 지속해 교통 체증을 유발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이 커플은 처음에 도로변에서 말싸움을 벌이다가 도로 한복판으로 자리를 옮겨 싸움을 지속했다. 이어 화가난 남자가 웃통을 벗어 던지자 여자 친구로 보이는 여자가 한술 더 떠 입고 있던 모든 옷을 집어 던지며 맞섰다. 이는 공개된 사진으로도 고스란히 나타났다. 이후 그 남자가 상의를 다시 입고 자리를 떠나자 여자는 도로 한복판을 알몸으로 내달리는 모습까지 보였다. 더욱이 놀라운 점은 이들 남녀가 금세 화해했다는 것이다. 이어진 사진에서는 남자가 입고 있던 상의를 벗어 알몸이 됐던 여자의 몸을 가린 채 어깨에 손을 올리고 자리를 옮겼다. 한편 이러한 모습은 당시 주변에 있던 한 행인이 휴대전화 카메라로 촬영하면서 알려졌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김주영 대하소설 ‘객주’ 완결편

    김주영 대하소설 ‘객주’ 완결편

    행장을 풀어놓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술청이 번듯한 다른 숫막에 식주인을 정한 안동의 부상 몇 사람이 소문을 듣고 곽개천 일행을 찾아왔다. 그들은 입귀가 돌아가도록 영색을 지으며 저간에 십이령길에 창궐하였던 화적을 일망타진한 소문을 들었다면서 곽개천 일행을 침이 마르도록 칭송하였다. 억죽박죽 숨바꿈으로 너도나도 나서서 칭송이 자자하여 마치 실성한 사람들 같았다. 그래서 견모가 될까 해서 난당의 수괴를 놓쳐버렸다는 얘기를 실토정할 수도 없게 되었다. 뿐만 아니었다. 그들이 유숙하고 있던 번듯한 숫막으로 일행을 데리고 가서 떡 벌어지는 주안상을 차리기 시작했다. 곽개천이 과람하다고 손사래 치며 극구 사양하였으나 그 말은 들은 척도 않았다. “옴니암니 따질 것이 없습니다. 사내자식들이란 싸우면 적수요, 사귀면 친구가 아닙니까. 오늘 밤 우리 배가 맹꽁이가 되도록 마셔보십시다.” 언제 구처하였는지, 널찍한 봉노에 돼지고기 저민 것이 쪽 목판에 그득하였고, 탁주를 동이째 들여다가 환접하였다. 어리둥절하여 어슥버슥 앉아 대충 면대하는데, 그중 행수로 보이는 늙은이가 꽁무니를 빼는 곽개천의 입에 탁주 사발을 쏟아부을 듯이 들이대며 이죽거렸다. “시생들이 소문 들어서 알고 있습니다만, 울진 포구 흥부장 소금 상단이 모두 걸출한 사내들이어서 예전부터 장시에서 할 일 없이 궁싯거리는 협잡꾼들이나 무뢰배들을 그냥 보고 참지 못하는 성미를 가진 분들이라는 것을 익히 알고 있었습니다. 이번에 발기하여 패역의 무리를 소탕했다는 소식을 듣고 10년 묵은 체증이 쑥 내려갔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로써 일 같잖게 상로가 평정되었으니, 이런 천행이 어디 있겠습니까. 내친김에 흉포하고 탐학해서 권세만 믿고 온갖 추행을 일삼는 질청의 아전 몇 놈도 잡아다가 혼찌검을 내주었으면 속 시원하겠습니다. 아전이란 놈들은 질청에 숨어 앉아서 혓바닥 하나로 헐벗은 백성들을 수탈하는 도둑이고, 화적은 장시를 수시로 들락거리며 몽둥이로 봇짐 터는 도둑이 아니겠소.” 자기들 짐에서 서총대 무명 한 필을 꺼내 선사하는가 하면, 쓸개에 뜨물 든 사람처럼 언죽번죽 찬사를 늘어놓고 저들은 먹지 않고 곽개천 일행에게만 말술을 안기는데, 거침이 없었다. 그런데 공치사가 너무나 분주하여 환대가 그다지 반갑지 않았다. 늙은이가 물었다. “연세가 올해 몇이시오?” “쉬지근해진 지가 한참 됐소.” “도당을 섬멸했다면 울진 관아에서 소연을 베풀어 댁들을 치하해주었겠지요.” “그걸 바라고 적소를 소탕한 것은 아닙니다. 그동안 십이령 행상 길에 그 장애가 없지 않았으나 관아의 기찰로 진정되기를 바라고 있었지요. 그런데 얼마 전에 우리 행중의 두 사람이 산적들에게 속절없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그래서 적소를 섬멸하려고 일어난 것입니다.” “관아에서는 우리같이 헐벗은 행상들을 골칫거리로 생각할 때가 있었습니다. 언젠가 경기도에 큰 흉년이 들었답니다. 이 흉년을 이용하려는 행상들이 강원도 김화, 금성, 철원의 곡식을 사들이려 했답니다. 그러나 조정에서는 이것을 폐단이라 하여 행상들이 곡식 매매를 위해서 내왕하는 것을 엄금시켰습니다. 조정에서는 행상들이 가지고 매매하거나 물교(物交)하려는 잡화들이 일반 백성들이 생계에 긴히 필요한 물건이 아닌데도 순박한 농투성이들을 부추겨 곡식과 바꾸게 하고 풍속까지 더럽힐 것을 걱정한 것이지요. 그런데 행상들이 곡식을 사들이지 못하게 막자, 오히려 도성 안의 백성들이 양식을 구처할 길이 없어 곤란을 겪게 되었습니다. 조정의 도포짜리들은 행상들이 이런 식으로 이익을 챙기는 것은 크게 힘들이지 않고 돈을 번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행상들을 보는 눈들이 곱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원산에서만 생산되는 북포*가 삼남의 강경 저자에서 팔린다는 것은 행상들이 없었다면 감히 쳐다보기라도 할 수 없는 일이지요. 상인들이 장안에서 북쪽으로 발행하면 수유리점, 누원점, 서오측점, 송우점, 파발막, 장거리, 만세교, 양문역, 풍전역, 가노개령, 장림천, 김화, 금성, 창도역, 재오현, 송포강, 신안역, 회양, 청령, 고산역, 용지원, 남산역, 안유, 원산까지 천리를 가서 북포를 지고 다시 장안으로 회정하거나 여러 켤레의 짚신이 피에 젖도록 걸어서 삼남의 저자로 가는 것이 아닙니까. 송파에서 잔뼈가 굵었다는 노형은 어떠시오?” “행세한다는 상단이 저지르는 폐단도 없지 않습니다. 송파장에서는 난전 상인들은 물론이고 장안의 노복들이나 무뢰배들까지 모여들어 영남과 호남은 말할 것도 없고 강원도에서 올라오는 행상들을 유인하여 각종 물화를 도집해 장안의 시전에 내다팔아 이익을 독식하여 시전의 폐단이 되기도 했지요. 유명한 안성장도 마찬가지입니다. 안성은 경기와 삼남 사이에 위치해 있어서 유통이 왕성하고 상인의 왕래가 번다하여 한강 이남에서는 그만치 떠르르한 저자가 없었지요. 안성은 동래와 대구, 충주, 용인, 장안으로 이어지는 영남로와 영암, 나주, 정읍, 공주, 수원에서 장안으로 이어지는 호남로를 이어주는 길목에 있었기에 난전 상인들이 주인이 된 저자가 번성하였습니다. 그것이 바로 시전 상인들에게는 눈엣가시였지요. 누원점도 마찬가지였구요. 동북쪽에서 올라오는 어물들을 매점하여 그것을 시전 어물전에 넘기지 않고 직접 난전 행상들에게 판매해버리거나 도성 남대문 밖의 칠패와 흙고개 근처의 난전 상인들에게 보내 그들이 수시로 값을 올려받도록 하여 시전의 어물전을 피폐시켰지요. 시전 상인들과 난전 상인들의 세력 다툼이었지요. 시전에서는 자기네들 이익이 난전 상인들로 말미암아 횡탈당한다고 여겼습니다. 그로써 도성의 매매가 중간에서 단절되고 값은 치솟아 생업이 쇠잔하여 작간(作奸)이 이루 말할 수 없이 횡행한다고 떠들어대곤 하였습니다.” *북포:명태
  • [사설] 全씨 일가에 면죄부 주는 추징금 집행 안돼야

    검찰이 전두환 전 대통령의 미납 추징금을 집행하는 절차에 들어갔다. 늦었지만 공권력이 추징금 집행에 적극성을 보인다니 다행스럽다. 검찰은 그의 서울 연희동 사저와 자녀들이 운영하는 회사 사무실, 일가친척의 자택 등 10여 곳을 그제부터 이틀째 압수수색했다. 가진 게 29만원밖에 없다던 그의 집에서 수억원짜리 유명 화가의 대작을 압류했다. 장남 재국씨 소유의 경기 연천군 허브빌리지에서도 미술품을 무더기로 압수했다. 국민들은 금속탐지기로 연희동 집 땅 속까지 훑어냈다는 소식과 압수품이 수사관 손에 들려 나오는 모습에 묵은 체증이 조금은 가시는 느낌이 들었을 것이다. 국민들의 기대가 높아진 만큼 검찰은 더욱 무거운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불행한 과거사의 주역이 불법적으로 형성한 재산을 주인에게 돌려준다는 역사적 사명감을 갖지 않으면 안 된다. 무엇보다 젊은 시절 이미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을 만큼의 천문학적 부(富)를 쌓은 자녀들의 재산 형성 과정과 전 전 대통령이 은닉한 재산의 상관관계는 이번에 반드시 밝혀내야 할 것이다. 물론 그가 1997년 내란 및 뇌물수수 등 혐의로 무기징역형과 추징금 2205억원을 선고받고도 추징금의 76%인 1672억원을 내지 않고 버티기 시작한 지 벌써 16년이 지났으니 추적은 그리 쉽지 않을 것이다. 그렇지만 검찰이 의지만 있다면 성과를 거두는 것이 불가능하지는 않다고 본다. 검찰은 2004년 전 전 대통령 차남 재용씨가 소유한 73억 5000만원짜리 채권이 아버지의 비자금에서 나왔다는 사실을 확인한 적도 있다. 얼마 전에는 장남 재국씨가 조세피난처인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2004년 페이퍼컴퍼니를 세웠다는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당사자는 물론 아버지가 은닉한 재산과는 관계가 없다고 주장하지만, 재용씨의 조세 포탈 사건과 같은 해라는 점에서 진실 규명이 필요하다. 추징금 집행은 불의로 쌓은 재산을 끝까지 찾아내 사회정의를 다시 세우는 작업이어야 한다. 그럼에도 은닉 자금 추적이 자칫 성과를 내지 못할 경우 정의는커녕 전 전 대통령의 호화생활과 자녀들을 비롯한 일가의 상식적이지 않은 규모의 재산 소유에 오히려 정당성을 부여하는 꼴이 되지 않을까 걱정스럽다. 검찰은 은닉 자금의 흐름을 반드시 밝혀내 국민의 신뢰를 되찾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전 전 대통령도 역사가 어떻게 자신을 평가할 것인지 심사숙고해 조사에 협조하기 바란다.
  • 50년 꼬인 공유토지문제 구·주민 함께 풀었다

    50년 동네 주민들의 만성 고민인 공유 토지 문제가 해결돼 눈길을 끈다. 서울 성북구가 앞에서 끌고 주민들이 뒤에서 밀며 뜻을 모은 결과다. 15일 성북구에 따르면 길음1동 1170~1171은 작은 골목을 사이에 두고 건물 40채가 들어서 있는 곳이다. 그런데 등기부등본에는 단 두 필지로만 등록돼 있었다. 집은 따로, 땅은 함께 소유하고 있는 것이다. 수십 년 살아온 내 집이지만 새로 짓거나 늘려 짓고 고쳐 지으려고 해도, 또 담보 대출을 받으려 해도 이웃의 눈치를 보고 동의를 받아야 한다면 어떨까. 이웃끼리 얼굴을 붉혀야 하는 경우도 다반사였다. 1966년부터 그랬다고 한다. 땅 주인이 분할 등기가 아니라 지분 쪼개기 식으로 토지를 팔았고 행정 편의가 맞물리며 빚어진 결과로 추정된다. 동네 주민들은 건물 신축 및 증·개축, 은행 대출 등 재산권을 행사할 때 같은 필지에 속한 주민 전원의 동의를 얻어야 했다. 또 땅이 공동 소유라 개별 주택의 매매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그동안 토지 분할 등기 시도가 여러 차례 있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절차가 복잡했고, 법률 용어도 이해하기 어려웠다. 무엇보다 청산금 문제가 컸다. 등기상 지분 면적이 실제 점유 면적과 조금씩 차이가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 면적을 반영하려면 등기상 면적이 줄어드는 집은 청산금을 받아야 하고, 늘어나는 집은 청산금을 내야 했다. 돈 문제가 나오면 일은 꼬였다. 지난해 5월 공유토지분할에 관한 특례법이 3년간 한시적으로 시행되자 동네 주민들은 다시 성북구를 찾았다. 이번에는 지적과 직원들이 적극적으로 나섰다. 분할에 대한 상세한 설명과 안내로 주민 이해를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 또 자세한 자료를 수집해 현장에서 설명회를 열고 필요한 행정 서비스 지원으로 주민 합의와 분할 신청, 등기를 도왔다. 특히 끈질긴 설득으로 청산금 문제를 해결한 게 큰 힘을 발휘했다. 주민들이 청산금을 따지지 않고 등기상 지분 그대로 분할 등기하기로 뜻을 모은 것이다. 구의 중재와 주민들의 양보로 50년 묵은 동네 고민이 해결된 것이다. 조필녀(68·길음1동)씨는 “그동안 집을 사고팔거나 대출을 받으려 해도 공유토지에 묶여 이웃 간 얼굴을 붉히는 경우가 많아 불편한 게 이만저만이 아니었는데 구청에서 적극적으로 나서 해결돼 십년 체증이 확 가신 것처럼 홀가분하다”고 말했다. 김영배 구청장은 “아직도 공유토지 문제로 골머리를 앓는 지역 주민들이 많다”면서 “주민들이 더 이상 재산권 행사에 불편을 겪지 않도록 중재와 현장 설명 등 다양한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그린쇼핑 선도하는 ‘온라인 프리미엄 아울렛’ 눈길

    그린쇼핑 선도하는 ‘온라인 프리미엄 아울렛’ 눈길

    여름철 극심한 전력난이 대두하면서 지자체에서 해소방안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부 차원에서도 이를 극복하기 위한 대책을 세우는 한편 국민의 동참을 독려하는 가운데 최근 에너지 절약을 위해 온라인 쇼핑 이용하는 그린쇼핑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백화점과 같은 전력 다소비 (5000kw 이상) 업체의 경우 냉방온도를 제한해 최대 15% 전기를 절약하도록 정하고 있다. 이에 백화점들은 다양한 절전대책을 시행하면서도 소비자들의 불쾌지수가 올라가지 않게 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하지만 매장 안의 방문객이 늘어나고 무더위가 더해질수록 실내 온도는 상승하게 마련. 이에 온라인 프리미엄 아울렛은 집이나 사무실에서 백화점 정기세일보다 더 큰 할인 혜택을 받는 편안한 쇼핑을 하면서도 에너지 절약에 일조할 수 있다는 점이 관심을 끌고 있다. 실제 최근 온라인 프리미엄 아울렛 와이즈앤노블에서는 디자이너 브랜드 수입의류들을 50~8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과거 백화점에서만 판매되던 고가의 상품들도 프리미엄급의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그린쇼핑의 영역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물론 명품의류 구매를 위한 유통경로에는 백화점 외에도 교외형 프리미엄 아울렛이 있다. 현재 여주와 파주, 부산 등에서 전국적인 단위로 아울렛 시장이 개막하는 분위기다. 온라인 아울렛 시장의 등장은 이러한 교외형 아울렛들이 주차난과 교통체증 등으로 소비자들이 시간을 소비해야 했던 문제를 고려해 진화한 유통형태로 분석된다. 미국에서는 이미 온라인 프리미엄 아울렛이 일반화된 상태다. 이는 유통업체 입장에서는 매장 운영 비용을 절감하면서 고객에게 더 큰 할인 혜택을 주고 있으며, 쇼핑객들로선 시간을 절약하면서 에너지 절감에 동참할 수 있으니, 친환경 그린 쇼핑이라는 평가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IT 인프라의 발달과 유통의 진화에 따라 프리미엄 아울렛에서의 명품구매도 온라인으로 할 수 있게 되었다”며 “과거 창고형 대형 매장에서 세일을 하기 위해 교외에 프리미엄 아울렛을 만들었다면 이제는 온라인에 가상으로 대형 세일 매장을 설치하는 시대가 왔다”고 전했다. 한편 온라인 프리미엄 아울렛 와이즈앤노블에서는 빠른 배송 서비스를 통해 전날 저녁에 주문한 상품을 다음날 받아볼 수 있도록 하며 주문자의 요청에 따라 퀵서비스로 즉시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남태평양의 보석, 바누아투

    남태평양의 보석, 바누아투

    덥다. ‘전력난’의 압박감이 짖누르는 사무실에서 연신 부채질을 해본들 시원한 바람이 실려 나올 리 없다. 문득 이런 상상이 떠오른다. 바닥까지 훤히 보이는 바닷물 위에 몸을 싣고 아무 생각 없이 두둥실 떠다니는 것. 만지면 묻어날 것 같은 파란빛의 바다라면 더욱 좋겠다. 이런 곳에서라면 반나절 만에 몸 속 체증이 죄다 사라질 듯하다. 이런 에코 힐링이 가능한 곳은 없을까. 남태평양의 섬나라 바누아투라면 당신이 꿈꿨던 여행과 ‘싱크로율 99%’에 가까운 현실과 만날 수 있다. 가는 길도 쉽다. 에어칼린이 인천에서 바누아투와 인접한 뉴칼레도니아까지 직항편을 운항하고 있기 때문이다. 때묻지 않은 자연이 숨쉬는 남태평양의 한 섬에서, 당신의 여름에 쉼표를 찍는 건 어떨까. 바누아투로 가는 중간 기착지인 뉴칼레도니아는 프랑스령의 섬나라다. ‘남태평양의 프렌치 파라다이스’란 별명도 그래서 붙었다. 국토를 둘러싼 라군의 60% 이상이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이다. 그만큼 청정 자연이 유지되고 있다는 뜻이다. TV 드라마 ‘꽃보다 남자’에서 구준표(이민호 분)와 금잔디(구혜선 분)의 로맨틱한 여행지로 유명세를 얻기 시작했다.  뉴칼레도니아는 ‘Ever Spring’이라는 애칭이 붙을 만큼 일년 내내 산뜻한 봄 날씨를 유지한다. 언제 어디서나 푸른 바다와 하늘을 즐길 수 있다. 남태평양의 깨끗한 자연과 유럽의 정취가 어우러진 독특한 분위기도 매력적이다. 특히 수도 누메아에선 프랑스와 멜라네시안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치바우 문화 센터(Le Centre Culturel Tjibaou), 프랑스 조각가 마호의 셀레스테(Céleste) 분수대가 있는 꼬꼬띠에 광장(Place des Cocotiers), 하얀 요트가 늘어선 모젤항(Port Moselle)과 아침 시장 등 독특한 볼거리들과 만날 수 있다. 바누아투는 비교적 최근에 알려지기 시작한 여행지다. KBS ‘인간극장’ 등 TV 프로그램에 거푸 소개되면서 꼭 한번 가보고 싶은 미지의 세계로 인식됐다. 특히 SBS ‘정글의 법칙’에선 ‘병만족’을 반하게 만든 행복지수 세계 1위의 땅으로 소개되기도 했다. 바누아투는 호주 북동부의 브리즈번 해안에서 동쪽으로 약 2000㎞ 정도 떨어져 있다. 뉴칼레도니아와는 비행기로 1시간 10분 거리다. 바누아투 최고의 볼거리는 활화산인 야수르 화산이다.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 자연 풀장을 만든 블루 라군지역에선 카약과 수영을 즐길 수 있다. 아울러 바누아투인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원주민 전통 마을과 스노클링 명소로 유명한 하이더웨이 아일랜드 등을 돌다 보면 왜 이곳이 행복지수 세계 1위의 나라인지 실감하게 된다. 수도 포트빌라를 조금만 벗어나도 아름다운 바다와 열대 숲, 미네랄 온천, 파란빛의 석호(라군), 폭포 등 진귀한 풍경과 만날 수 있다. 뉴칼레도니아 국적 항공사인 에어칼린이 국내 여행사들과 함께 뉴칼레도니아와 바누아투 구석구석을 돌아볼 수 있는 상품을 출시했다. 하나투어, 모두투어, 한진관광, 레드캡투어, 참좋은여행, 노랑풍선, 롯데관광 등에서 판매하고 있다. 손원천 여행전문기자 angler@seoul.co.kr
  • 제주도, 우도 외부차량 1일 605대로 7~8월 제한하기로

    제주도는 21일 피서 관광객이 많이 몰리는 다음 달 1일부터 8월 31일까지 2개월간 유명 관광지인 우도에 들어갈 수 있는 외부 차량을 하루 605대로 제한한다고 밝혔다. 이는 해마다 이 기간에 피서객이 몰고 온 차량이 섬에 넘쳐나 교통 체증은 물론 경관과 생태계 훼손 등 부작용을 낳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우도 주민 소유를 제외한 외부 차량은 선착순으로 하루 최대 605대까지만 섬에 들어갈 수 있다. 도는 2008년부터 우도를 대상으로 피서철에 한해 차량 총량제를 시행하고 있다. 관광 렌터카 등 차량 반입 가능 여부 등은 우도도항선 대합실(064-782-5671)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주말 인사이드] “장마철 수자원 확보 가치 2470억”… 오염물질 제거 등 환경 순기능도

    [주말 인사이드] “장마철 수자원 확보 가치 2470억”… 오염물질 제거 등 환경 순기능도

    여름철 장마가 시작되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재난 피해에 신경이 곤두선다. 서울 강남과 광화문 일대 등 도심은 물론 전국 곳곳에서 침수 피해가 해마다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장마철에는 불쾌지수가 최고조에 이르면서 만사가 귀찮아지는 시기이기도 하다. 그러다 보니 기업과 상인들에게 있어 장마는 그야말로 ‘불청객’이다. 우리 경제 활동과 산업, 일상 생활에 적잖은 피해를 준다. 그러나 장마의 순기능도 적지 않다. 때때로 천문학적인 금전적 손실과 인명 피해를 낳기도 하지만 수자원 확보와 환경적인 측면에서는 꼭 필요한 존재다. 지루한 장마철에 집 나서기를 꺼려하는 ‘방콕족’을 위해 기업들은 다양한 마케팅으로 이들을 유혹하고 있다. 장맛비를 뿌리는 장마전선은 주로 6월 하순부터 7월 하순까지 한반도를 거쳐 북상한 뒤 소멸된다. 고온다습한 열대기류가 지역적으로 집중호우를 뿌려 곧잘 피해를 준다. 기상청이 1961년부터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가장 짧은 장마 기간은 6일로 1973년 남·중부 지방에서 6월 25일에 시작해 같은 달 30일 끝났다. 반면 가장 길었던 장마 기간은 1969년 남부 지방에서 진행된 48일(6월 25일~8월 11일)로 나타났다. 최근 40년의 장마 중 가장 많은 비가 내렸던 해는 2006년으로 전국 평균 699.1㎜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지역별로 가장 많은 비가 내렸던 곳은 1985년 여름의 제주도로 강수량이 1119㎜였다. 전문가들은 장마로 인한 손실만큼이나 경제학적 가치도 무시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장마로 인해 발생하는 사회적 비용은 주로 집중호우에 따른 인명·재산 피해다. 기상청에 따르면 호우로 인한 재해는 연평균 5회 정도 발생한다. 태풍 피해를 제외하고 가장 많은 호우 피해를 본 해는 1998년으로 2만 4000여명의 이재민과 324명의 인명피해, 1조 2900여억원의 재산 손실이 있었다. 최근 가장 주목할 만한 호우 피해는 2011년 7월 26~28일 장마가 끝난 후 수도권에서 내린 비다. 사흘 동안 서울에 평년 연 강수량의 41%인 595㎜의 비가 내렸고 서초구 우면산 등지에서는 산사태가 발생해 사망 57명, 실종 12명의 인명피해를 냈다. 주택침수, 정전 등으로 인한 재산 손실만도 2500억원에 이르렀다. 김병식 강원대 소방방재학부 교수는 21일 “장마 이후 땅이 포화 상태에 이르고 지반이 약해져 산사태가 많이 일어난다”고 말했다. 여름철에 집중된 장맛비는 막대한 홍수 피해를 일으키지만 수자원 확보와 환경보전 측면에서 그 가치를 과소 평가할 수 없다. 국립기상연구소의 분석에 따르면 최근 30년의 연평균 총강수량은 1343㎜로 이를 전국적인 수자원 확보 측면에서 환산하면 9097억원 규모의 경제적 가치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장마 기간의 평균 강수량은 27.1%인 364㎜로 2470억원 규모에 이른다. 이는 바로 댐에 저장돼 생활 용수나 농업 용수로 활용되거나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 김백조 국립기상연구소 정책연구과장은 “장마가 없다면 모내기 이후 가장 물을 필요로 하는 시기에 농업용수 확보가 문제가 될 것”이라면서 “장마 기간에 오는 많은 양의 강수는 고갈된 지하수층에 물을 공급해 이후 봄철 가뭄을 해소하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장마는 환경 보호에 있어서도 많은 역할을 한다. 장마 기간 중에 내리는 비는 공기중에 떠 있는 먼지와 분진, 중금속 등 오염 물질을 제거해 미세먼지 농도를 낮추는 순기능을 수행한다. 서울시와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해 1월에 공기 1㎥당 평균 60㎍를 넘는 미세먼지 농도가 장마철이 지난 7, 8월에는 각각 28㎍, 22㎍으로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마 기간 중 강수는 이 밖에 수질을 개선하는 역할을 하며 도시의 ‘열섬 효과’를 낮추는 효과도 있다. 장마가 길어지면 이후 이어지는 무더위 기간이 짧아진다. 김 과장은 “미래에 예상되는 국가적 물 부족 사태에 대비하고 대기 질을 개선한다는 점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장마의 긍정적 효과가 그 사회적 비용을 상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워킹맘 진민경(31)씨는 중부 지방에 올해 첫 장마가 시작된 지난 18일 저녁 장을 보기 위해 동네 대형마트에 들렀다가 진땀을 뺐다. 한 손은 어린이집에서 데려온 세 살짜리 아들의 팔목을 붙잡고 한 손에는 우산을 들었다. 커다란 비닐봉투 2개를 팔뚝에 걸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더욱 고역이었다. “장마철에 다시는 혼자 장을 보러 오지 않겠다”고 결심한 진씨는 그날 이후 동네 대형마트의 배달 서비스를 하루가 멀다하고 이용하고 있다. ‘장마철, 발에 물 묻히지 마시고 집에서 시원하게 쇼핑하세요. 배달은 저희가 해 드립니다’라는 광고 문구가 진씨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문자메시지로 품목을 적어 보내기만 하면 집 앞까지 배달되는 데다 비가 오는 날이면 겪어야 하는 교통 체증과 각종 짐의 부담에서 해방된 진씨는 “장마철 장보기가 겁나지 않는다”고 했다. 푹푹 찌는 더위에 습도까지 높은 장마철을 맞아 외식도, 쇼핑도 귀찮다는 ‘장마철 방콕족’이 늘고 있다. 세찬 빗줄기를 피해 집으로, 실내로 파고드는 소비자 때문에 마트와 백화점, 옷 가게 등 업계에서는 “장마철은 곧 비수기”라며 울상을 짓는다. 그러나 최근에는 장마철에 최적화된 다양한 마케팅 기법이 쏟아져 나와 방콕족들의 소비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비가 오면 생각나는 부침개로, 한편으론 ‘그동안 미뤄 왔던 성형 수술을 하기에 적합한 시즌’이란 달콤한 말로 소비자들을 유혹한다. 장마철은 이제 여름 성수기에 못지않은 마케터들의 타깃 시즌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통업계는 장마철 방콕족들을 노린 먹거리 기획전을 속속 내놓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부침개와 각종 전, 막걸리 등 비가 오는 날이면 문득 생각나는 음식을 마케팅의 전면에 내세워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이마트는 오는 26일까지 부침개·막걸리와 관련된 기획전을 진행하고 있다. 부침가루와 호박, 감자, 계란 등 부침개에 들어가는 대표적인 재료 10개 품목 가운데 2개 이상을 동시에 사면 가격의 20%를 깎아 준다. 이마트 관계자는 “지난해 장마철이 시작된 6월 29일부터 1주일간 매출을 한 해 전과 비교해 보면 막걸리, 부침가루 등 관련 제품의 판매량이 20.6%, 26%로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일부 음식점은 비가 내릴 때만 기습적으로 음식값을 깎아 주거나 덤을 주는 ‘게릴라성 이벤트’로 고객의 발길을 유혹하고 있다. 회전초밥 프랜차이즈 전문점 S식당은 비가 내릴 때 매장을 방문하면 특선우동과 따뜻한 커피를 제공하고 패밀리 레스토랑 B사도 기상청 발표를 기준으로 5㎜ 이상 비가 내리면 매콤한 맛의 파스타를 30% 할인해 판매한다. 장마철 특수를 노린 ‘성형 수술’ 관련 애플리케이션(앱)도 쏟아지고 있다. 장마철은 비를 핑계로 외출을 줄일 수 있는 데다 여름휴가 시즌이 이어지기 때문에 성형을 계획한 여성들에게 좋은 기회이기 때문이다. 병원 정보를 얻고 성형 시술비 중 일부를 포인트로 적립할 수 있는 앱 ‘메디라떼’, 눈·코선·가슴 등 가상으로 성형 결과를 볼 수 있는 ‘레알 성형’, 진료비 견적을 비교할 수 있는 ‘병원견적 넘버원’ 등이 출시돼 인기를 끌고 있다. 앱 마켓에서는 날씨 관련 앱이나 장마 시즌에 인기가 많은 ‘혼자놀기’용 앱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T스토어는 테마추천관에 ‘웨더퐁’ 같은 날씨 앱과 심리테스트, 무료 음악감상, 카메라, 각종 유형 테스트 등 장마 관련 콘텐츠를 모아 제공한다. 소셜커머스 업체인 티몬은 ‘장마용품 기획전’을 진행하고 있다. 제습제, 빨래 건조대, 우산, 곰팡이 제거제 등 장마와 관련된 상품들을 30~80%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같은 가전업체들도 제습기 제품에 대한 마케팅을 공격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이번에 내리실 역은 ‘힐링역’입니다

    이번에 내리실 역은 ‘힐링역’입니다

    집에만 있자니 답답하고, 멀리 가자니 교통체증이 우려돼 더 답답하다. 멀지 않은데다, 차량 정체 걱정 없는 여행지는 없을까. 있다. 자동차는 주차장에 두고, 전철에 올라 수도권 근교 여행지를 다녀오면 된다. 비용 걱정도 없고 환경까지 돌볼 수 있으니 더욱 좋다. 4호선 대야미역은 번잡한 경기 군포시 도심에서 불과 20여분 거리다. 하지만 내리자마자 한적한 시골 풍경과 마주할 수 있는 독특한 여행지다. 대야미역에서 납덕골까지 다녀오는 게 일반적인 여행 코스. 대야미역 2번 출구로 나온 뒤 둔대초등학교를 지나면 곧 갈치저수지다. 수리산을 담은 저수지 풍경이 제법 빼어나다. 한적한 저수지 길을 따라 구불구불 이어지는 산길을 30여분 걸으면 납덕골에 닿는다. 마을은 20년쯤 전에 시간이 멈춘 듯한 모습이다.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 있었기 때문이다. 집집마다 낡은 외벽과 담장에 알록달록한 벽화가 그려졌다. 대야미역에서 납덕골까지는 4㎞, 걸어서 한 시간 정도 걸린다. 버스도 있다. 1-2번 마을버스가 대야미역 앞에서 매시 정각, 납덕골에서는 매시 30분에 각각 출발한다. 7호선 부천 삼산체육관역 5번 출구는 한국만화박물관과 이어진다. 100년을 헤아리는 한국만화 역사를 살필 수 있는 공간이다. 3층의 한국만화 역사관을 먼저 관람하는 게 순서다. 1980년대 한국만화의 르네상스기를 연 ‘공포의 외인구단’ 등 시대별 주요작품과 작가들을 소개한다. 4층 만화체험전시관에선 장르별 만화를 감상할 수 있다. 거대한 만화책 위에 앉아 하늘을 나는 ‘로봇 찌빠’ 등 입체 전시물은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만화도서관에는 25만권에 달하는 국내외 만화도서와 자료를 소장해 뒀다. 인근의 부천 한옥 체험마을이나 부천자연생태공원 등을 함께 돌아보는 것도 좋겠다. 시흥시 월곶역은 옛 염전 터를 등지고 바다를 마주하고 있어 볼거리와 먹거리가 풍성하다. 월곶역에서 월곶포구까지 거리는 왕복 1㎞가 채 안 된다. 하나뿐인 출구로 나와 5분 정도만 걸으면 월곶포구다. 짭조름한 갯내음을 맡으며 바닷가를 걷다 길게 늘어선 횟집이나 조개구이집에 들르면 저렴한 가격에 푸짐한 상이 차려진다. 포구 오른편 도로에선 망둥이 낚시를 즐길 수 있다. 인근 수산시장에서 해산물을 살 수도 있다. 되살아난 수인선도 볼거리다. 수원과 인천을 연결하는 협궤열차로 1995년 폐선됐다가 지난해 6월 송도~오이도 구간이 복선전철로 재개통됐다. 국철 1호선 망월사역은 짧은 트레킹을 즐기기에 좋다. 망월사역에서 원도봉 계곡과 망월사를 거쳐 원점회귀한다. 거리는 왕복 약 4㎞, 3시간 정도 걸린다. 망월사역 3번 출구를 나서면 곧 엄홍길 기념관이다. 기념관을 끼고 우회전해 600m정도 오르면 망월천교가 나오고 다리를 건너 계곡 식당가를 따라 오르면 된다. 다리를 건너지 않고 오른쪽으로 올라도 쌍용산장 앞에서 만나게 된다. 쌍용산장을 지나 탐방지원센터에서 왼쪽으로 가면 망월사 가는 길이다. 계곡을 따라 오르는 길에 산악인 엄홍길의 집터와 원도봉계곡의 명물 두꺼비 바위를 만날 수 있다. 3호선 원당역에선 서삼릉누리길과 만난다. 문화유산과 마을, 숲 등이 낮은 고갯길로 어우러져 아이들과 함께 걷기 좋은 길이다. 원당역에서 배다리술박물관, 원당허브랜드, 서삼릉, 원당경주마목장 등을 거쳐 삼송역까지 간다. 거리는 약 8.3㎞, 3시간이 채 안 걸린다. 원당역 6번 출구로 나와 200m 정도 직진하면 배다리술박물관이다. 이곳이 들머리다. 1번 출구로 나와 마을길을 돌아도 배다리술박물관에서 만난다. 서삼릉(조선왕릉)은 세계문화유산이고, 푸른 초원의 종마목장은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인기가 많다. 서삼릉은 오전 9시에서 오후 6시 30분까지 연다. 월요일은 쉰다. 어른 1000원, 어린이 500원. 종마목장은 수~일요일 오전 9시~오후 5시 개방한다. 무료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고재득 성동구청장 반짝반짝 ‘창조행정’

    고재득 성동구청장 반짝반짝 ‘창조행정’

    “개통식 같은 것도 하지 말고 되는 대로 차량부터 통행시키라고 했어요. 그런데 그렇게 했더니 새로 만들었는데 새 맛이 안 나요.” 티 내기 싫어 아이디어를 냈는데 막상 진짜 티가 나지 않으니 서운했을까. 느릿느릿 농담 한마디 툭 던지고는 씩 웃는다. 고재득 성동구청장은 2010년 취임 때부터 성동교를 늘리고 싶었다. 한양대에서 강남 쪽으로 빠져나가는 길목이어서 늘 퇴근길 정체를 빚었고, 여기서 한번 밀리면 왕십리길까지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게다가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고 있던 행당동 쪽에서 차를 몰고 나갈 경우 엎친 데 덮친 격이었다. 진입램프 하나 더 만들고, 차선 1개를 늘리기만 해도 숨통을 틔울 수 있으리라 여겼는데 쉽지 않았다. 한 해 집행할 수 있는 건설 예산이 10억원인데 공사에 필요한 땅을 사들이고 어쩌고 하면 사업비만 40억~50억원대였기 때문이다. 기회가 찾아왔다. 인근에 서울숲 갤러리아포레 건물이 들어서 교통개선분담금 10억원을 손에 넣었다. 재빨리 머리를 굴렸다. 우선 행당동에서 성동교로 올라설 램프를 설치하려면 행당중학교에서 26억원 들여 땅을 사들여야 해 지적도를 모두 뒤져 학교 부지에 들어간 구유지를 찾아냈다. 구 입장에서는 쓸 수도 없는 땅으로 행당중 부지와 맞바꿀 수 있었다. 토지 매입비나 보상비를 한 푼도 들이지 않았다. 재무과 전 직원을 동원해 학교 부지를 샅샅이 훑은 결과다. 장영각 토목과장은 “단순히 차선을 늘렸을 뿐 아니라 램프까지 설치했는데 이 덕분에 차량 통행에도 숨통을 틔웠다. 중랑천까지 도보나 자전거 흐름도 원활해져 주민 반응이 더 좋다”고 말했다. 그다음 다리 공사에서 또 아이디어를 냈다. 다리에 도로 하나 더 넓히는 게 쉽지 않다. 안전을 무시할 수 없으니 차선 하나 더 늘리려면 다리 자체를 다시 보강해야 할지도 모른다. 비용은 더 크게 불어나게 된다. 그래서 원래 다리를 고스란히 이용하자는 제안을 내놨다. 다리 위 보도를 없애 차도로 만들었다. 원래 다리 설계 때 포함된 부분이니 하중을 충분히 감당해 낼 수 있었다. 인도는 차도로 바뀐 예전 인도 옆에다 덧댔다. 무게를 버티기 위해 다리 아래 T자형 받침대 일부를 연장했다. 비용 절감 차원에서 가로등과 안전펜스 같은 것도 기존의 것을 고스란히 재활용했다. 결국 7억원만 추가로 들여 성동교 확장 공사를 해결한 셈이다. 고 구청장은 “교통 체증을 풀고 보행 환경을 개선했다는 점에서 아주 만족스럽다. 무엇보다도 어려운 재정 상황에서 자치구들이 한정된 예산으로 어떻게 사업을 추진해 나가느냐에 대한 좋은 예로 본다”고 말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이슈&이슈] 대전도시철도 2호선 건설방식 갈등

    [이슈&이슈] 대전도시철도 2호선 건설방식 갈등

    ‘노면(面)’과 ‘고가(高架)’. 요즘 대전도시철도 2호선 건설방식을 놓고 벌어지고 있는 갈등의 핵심이다. 대전시는 도로 위에 고가 철로를 설치해 자기부상열차를, 시민단체는 기존 시내 도로에 레일을 깔아 트램(전차)을 운행하자고 맞서고 있다. 정부가 재정부담을 들어 지하철을 허용하지 않는 상태에서 양쪽은 한 치의 양보도 없다. 대전시는 고가의 장점으로 건설 시에만 도로를 점유하고 완공 후에는 도로 점유가 없다고 주장한다. 버스 등 다른 교통수단의 방해를 받지 않아 정시성이 좋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평균 열차 속도가 44㎞를 유지할 수 있어 18~20㎞로 들쭉날쭉한 노면 트램보다 빠르다고 덧붙였다. 자기부상열차는 무인으로 운전해 인건비가 크게 절약된다는 점도 강조했다. 시 용역을 수행한 동일기술공사 강유정 상무는 “고가 철로를 달리는 자기부상열차는 소음과 진동이 적고, 악천후에도 안정적인 운행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등 시민단체들은 이에 대해 반론을 펴고 있다. 고가가 도시미관을 크게 해친다는 것이다. 지상에서 10~11m 높이로 교각을 세워 철로를 깔기 때문이다. 정거장이 높게 설치돼 승하차가 불편하고, 열차 사고 시 대피가 어려워 많은 인명 피해를 낳을 수 있다고 반박했다. 금홍섭 대전참여연대 정책위원장은 “고가는 접근성이 떨어져 수요자인 시민들이 외면하면서 적자가 쌓이고, 결국 시민 부담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전 5개 자치구 중 4개 구청장도 같은 논리로 대전시의 고가 건설 방식에 반대하고 있는 상태다. 이들은 노면 트램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도시미관을 해치지 않으면서 승하차가 편리한 점을 노면의 장점으로 꼽았다. ㎞ 건설비가 420억원이 드는 고가보다 200억원밖에 들지 않는 부분도 큰 이점이라고 했다. 곡선이나 급경사 주행이 가능하고 주변 주택 사생활 침해가 없다. 금 정책위원장은 “부산은 고가 이용률이 지하철보다 45%, 대구는 75%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시철도의 최대 목표가 대중교통 수단으로 제 몫을 해야 한다는 점인데 수요가 부족하다는 것은 치명적”이라며 “노면은 버스 등 대중교통과도 연계성이 뛰어나다”고 강조했다. 반면 대전시는 노면에 대해 왕복 철로와 정류장을 설치하면 최소 2개 차도를 점유해 버스 등 다른 교통수단 운행에 지장을 준다고 반박했다. 극심한 체증을 유발한다는 것이다. 소음과 진동도 있다고 설명했다. 폭설이나 폭우 등 악천후 때는 운행이 중단되거나 교통 혼란에 빠진다고 덧붙였다. 이 문제는 2호선이 2006년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탈락했다가 지난해 11월 ‘대전의 인구 증가로 수요량이 늘고 있다’는 이유로 통과되면서 불거졌다. 시가 이를 신청할 때 제시한 건설 방식은 고가에 자기부상열차다. 이후 시민단체에서 반대하자 시는 동일기술공사에 용역을 의뢰했다. 이 과정에서 지하 5m 깊이로 지나는 저심도 방식도 검토됐으나 ‘대전은 통신시설 등 지하 장애물이 많고 건설비가 정부지원 한도를 넘는다’는 이유로 제외됐다. 동일은 지난 3월 용역결과를 발표하고 고가에 자기부상열차가 최선이라고 밝혔다. 노선은 정부대전청사 등 현재 운행 중인 1호선의 4개 역을 만나면서 엑스포과학공원과 충남대 등을 거치는 36㎞의 순환형이다. 이 중 유성네거리~진잠 간 2단계 7.4㎞는 도시여건 변화를 보면서 추진된다. 앞서 1단계 진잠~유성네거리 간 28.6㎞ 사업비는 모두 1조 3617억원으로 60%가 국비로 지원된다. 3호선은 충남 논산~계룡~서대전네거리~신탄진~세종시~조치원~청주공항으로 이어지는 106.9㎞의 국가 전철인 충청권 철도 중 대전 구간에 몇개 역을 설치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3호선 착수시기는 2016~2019년 사이. 대전시는 이에 맞춰 내년 말까지 설계를 끝낸 뒤 착공해 2019년부터 2호선을 운행한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양쪽 주장이 팽팽히 맞서면서 사업 추진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일부에선 차기 민선에서 결정하도록 하자는 주장도 내놓고 있다. 금홍섭 정책위원장은 “결정이 차기 민선으로 넘어갈 수도 있지만 일단 (대전시의 태도 변화를) 지켜보고 있다”면서 “이번 2호선 문제에서 중요한 것은 시민들이 전례 없이 큰 관심을 갖고 참여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 자체로도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제2서해안 고속도로 건설 ‘청신호’

    제2서해안 고속도로 건설 ‘청신호’

    경기 평택~충남 부여를 잇는 제2서해안 고속도로 건설 사업이 닻을 올리게 됐다. 충남도는 최근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 선정 등을 위한 재정사업평가 자문회의에서 신규 고속도로 건설사업 중 제2서해안 고속도로만 추진의 당위성을 인정했다고 29일 밝혔다. 홍순광 도 주무관은 “예비타당성 조사가 면제되기 때문에 사실상 건설이 결정됐다고 보면 된다”면서 “그래도 기본 및 실시설계 등 절차를 거치다 보면 빨라도 5년 이후에 착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공사기간은 7~8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노선은 서해안고속도로 평택 포승지구에서 갈라져 충남 아산 인주를 거쳐 당진~대전고속도로 삽교에서 만난 뒤 서천~공주고속도로 서부여 구간으로 이어지는 왕복 4차로다. 총 길이는 86.3㎞, 사업비는 2조 2457억원이다. 제2서해안 고속도로가 완공되면 충남의 대표 낙후지역인 청양·부여군이 수도권과 직접 연결돼 개발 효과가 커지고 현 서해안고속도로의 교통체증을 대폭 해소할 것으로 기대된다. 서해안고속도로는 주말 하루 9만여대의 차량이 통행하면서 평택 구간과 서해대교 등에서 극심한 교통 체증이 빚어지고 있다. 홍 주무관은 “홍성·예산 내포신도시로 이전한 도청 옆을 지나 신도시 활성화 효과도 기대되는 만큼 정부에 조기 착공을 촉구하고 내년 예산에 기본·실시설계 비용이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홍성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고양 시민 가슴에 불지르는 방화대교

    고양 시민 가슴에 불지르는 방화대교

    경기 고양시민들이 ㈜서울문산고속도로가 서울~문산 간 민자고속도로 통행료 수입을 높이려고 방화대교 부근 도로 이용방식을 바꾸려고 하자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22일 고양시에 따르면 고양·파주시민들은 현재 강매~원흥 간 권율대로를 이용해 방화대교를 공짜로 건넌다. 그러나 서울~문산고속도로가 개통되면 강매~원흥 간 권율대로에서 방화대교 진입이 막히고 대신 4㎞를 우회해 서울~문산고속도로 행신IC를 경유해야 만 방화대교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행신IC를 경유하려면 통행료(600원 예상)를 내야 한다. 반면 서울시민은 파주 방향 자유로를 타고 계속해서 방화대교를 공짜로 이용할 수 있다. ㈜서울문산고속도로는 “강매~원흥 간 권율대로에서 방화대교 진입을 차단하지 않을 경우 권율대로와 서울~문산고속도로 접속 지점에서 심각한 교통체증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민경선 경기도의원은 “서울~문산고속도로 통행료 수입을 극대화하려는 얄팎한 술수”라고 반박한다. 민 의원은 “2011년 8월 29일 체결한 서울~문산고속도로 민간투자사업실시협약서 63쪽 추정교통량(2017년)을 보면 행신IC~남고양IC(방화대교 북단)는 1일 평균 1만 3815대로 전체구간 10만 2791대 대비 13.43%를 차지한다”면서 “이는 고속도로 민간사업자의 수익 보장을 위한 음모로 볼 수 있는 단서”라고 주장했다. 예상 통행료 수입은 연간 32억 5743만원이며, 민자사업자 운영 기간인 30년 동안 전체 수입은 977억 2316만원으로 추정된다. 김수오 고양시 현안대책팀장 역시 “권율대로 무료도로를 유료도로, 그것도 행신IC로 역우회해 진입하도록 계획한 것은 교통량 분산이 아닌 사업비 회수를 위한 술책”이라고 강조했다. 김 팀장은 “2008년 8월 준공된 권율대로 방화대교~행신2지구 구간에는 13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됐으나 방화대교 진입이 막힐 경우 주간선도로 기능이 상실돼 헛돈을 쓴 것과도 같게 된다”고 덧붙였다. 시민들의 반발이 계속되자, 최성 고양시장은 이날 ▲방화대교 연결 권율대로의 정상 통행 보장과 행신IC 지선영업소의 폐지 ▲녹지축 훼손방지 및 도시 단절 최소화 ▲대안 마련 뒤 추가 공청회 실시 ▲고양시-사업시행자-유관기관 간 임시 전담팀 구성 등 7가지 근본적인 요구대책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주민투표 실시를 요구하는 등 강력한 범시민운동을 펼쳐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전용도로 늘리기커녕 없애기 바쁜 자전거 1000만대 시대

    전용도로 늘리기커녕 없애기 바쁜 자전거 1000만대 시대

    지방자치단체들이 수년 전부터 의욕적으로 추진해 온 ‘두 바퀴(자전거) 정책’이 슬며시 꼬리를 내리고 있다. 이명박 정부의 녹생성장 드라이브로 수많은 자전거 도로를 건설했지만 이용자가 많지 않은 데다 각종 민원이 속출해 추진 동력을 잃었기 때문이다. 지난 정부가 4대강 사업과 병행해 2011년 조성한 북한강 자전거 도로(75㎞)는 누더기로 전락했다. 강원 춘천, 강촌 구간 곳곳에서 자전거 도로의 콘크리트 표면이 떨어져 나오는 박리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강촌교∼경강교 6㎞ 구간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해 이용자들이 넘어지는 등 안전 사고의 원인이 되고 있다. 광주시는 지난해 7월 조직 개편 때 자전거정책팀을 신설, 팀장을 포함해 3명을 배치했다. 이들은 시내와 이웃 도시를 자전거 도로로 잇는 정책을 개발하는 일 등을 전담한다. 그러나 올해 196개 노선 584㎞의 자전거 도로 가운데 일부에 대한 보수, 관리만 계획하고 있다. 예산이 3억원뿐이라 신설은 엄두조차 못 내고 있다. 2009년 전국 최초로 자전거정책팀을 신설한 인천시도 2010년까지 도심 등에 889억원을 들여 715㎞의 자전거 도로를 설치했다. 성과를 자축하기도 전에 운전자, 버스 이용객, 상가 주민들이 차선을 점거한 자전거 도로로 인한 교통 체증과 사고 위험, 주차 불편 등을 들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결국 시는 자전거 도로 3.2㎞를 철거했다. 인천시는 2011년 자전거정책팀을 없애고 수세적인 방향으로 정책을 바꿨다. 도로 개설 지역이나 택지개발지구 등에 자전거 도로를 설치하고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지난 정부가 청계천 복원하듯이 자전거정책을 밀어붙인 게 문제”라며 “시차를 두고 시민들과 공감대를 형성해 가면서 추진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대전시도 2011년 4.6㎞의 대덕대로 자전거 도로를 철거했다. 폭 3.25m인 차도를 3m로 줄인 뒤 철제 펜스를 설치하고 자전거 도로를 만들었으나 이용자들이 펜스에 부딪히는 사고가 잦고 차들과 뒤엉켜 교통 체증이 발생한 탓이다. 이용자도 많지 않아 14억원이 들어갔음에도 1년 4개월 만에 철거되는 수모를 당했다. 도안신도시는 차도 옆에 1.1∼2.7m의 자전거 도로를 만든 뒤 자전거가 없으면 차량이 유턴 및 좌우회전 시 들어갈 수 있도록 했으나 주차장으로 이용되고 있다. 대전시 관계자는 “정부 정책으로 자전거 도로를 만들었지만 여러 문제가 발생해 더 이상 차도에 자전거 도로를 만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서울시도 서초구 잠원동에 있는 자전거 도로를 철거했다. 그럼에도 자전거 인구가 늘어나는 추세이므로 자전거 도로를 지속적으로 건설해야 한다는 시각도 만만찮다. 자전거 인구는 현재 1000만명이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정부나 지자체가 도로에 선만 긋는 식으로 급조하지 말고 자전거 이용량 예측, 안전, 편의성, 교통 체증 유발 정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후 자전거 도로를 설치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정태옥 안전행정부 지역발전정책관은 “도심은 차량이 많아 자전거로 장거리를 가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며 “출퇴근 등 생활형 자전거는 5㎞ 미만 거리에서 이용하는 것을 권장하고 레저형 자전거 도로는 시 외곽이나 강변 등에 시원하게 설치하는 ‘운영의 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인천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대구 4차 순환도로 새달 개통…상인~범물 통행료 1500원

    대구시는 4차 순환도로 달서구 상인∼수성구 범물 구간(10.4㎞, 왕복 6차로)을 다음 달 개통한다고 17일 밝혔다. 민자로 발주돼 ㈜태영 등 5개사가 3750억원을 들여 2007년 12월 착공, 5년 5개월 만에 완공했다. 통행료는 1500원이다. 이 구간엔 강원 춘천~화천을 잇는 배후령 터널(5.3㎞)과 경북 영주~충북 단양을 잇는 죽령터널(4.6㎞, 이상 4차로)에 이어 국내 세 번째로 긴 앞산터널(4.3㎞)이 있다. 파동고가교는 높이 795m나 된다. 시는 이 고가교 아래 주택지가 위치한 점을 감안, 이음새가 없는 신공법적용으로 차량 통행 소음을 최소화했다. 요금소에는 유로도로 중 처음으로 하이패스를 설치해 물 흐르듯 통행하도록 설계했다. 이번 공사 마무리로 상인~범물 통행시간이 종전 40분대에서 10분대로 단축된다. 안종희 대구시 도로과장은 “이 구간 개통으로 앞산순환도로, 달구벌대로, 신천대로, 성서고속화도로 등 주요 간선도로 교통량이 분산돼 도심 교통체증을 크게 누그러뜨릴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시골마을, 벽화 입고 관광명소로

    시골마을, 벽화 입고 관광명소로

    시골 마을의 벽화가 새로운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회색 콘크리트벽에 아름다운 벽화가 만들어지면서 한적한 마을이 새로운 관광 명소로 탈바꿈했다. 대구 달성군은 16일 화원읍 본리2리 마비정 마을에 지난해 5월부터 11억원을 들여 벽화 그리기 사업을 벌였다고 밝혔다. 35가구 담벼락에 나무, 꽃, 동물, 농촌 풍경 등 모두 23개의 그림을 그려 넣었다. 또 높이 5m, 직경 50㎝의 대형 장승과 물레방아 등을 군데군데 설치했다. 여기에다 마을 방문객들이 농촌 생활을 경험할 수 있는 체험장과 등산로가 개설됐다. 1.5㎞의 이팝나무 터널길도 이날 개통됐다. 이 같은 모습은 올해 초 한국관광공사에서 발행하는 정기 간행물 ’청사초롱‘에 소개되면서 부산, 경남 등 다른 지역의 관광객들이 몰리고 있다. 지난 1년 동안 30만명 정도가 마을을 방문했으며 주말에는 4000~5000명이 몰려 교통체증까지 빚고 있다. 마비정 마을 벽화가 인기를 끌자 달성군은 논공읍 하1리에도 벽화 마을을 조성하기로 했다. 올해 말까지 1억 1000만원을 투입해 약초 따는 아낙들 등 지역 특성을 잘 표현한 15점의 벽화를 제작할 계획이다. 벽화는 단순히 페인트로 그리는 게 아니라 철판, 아크릴우레탄, 조형토, 파타일, 컬러스톤 등의 오브제를 활용해 작품을 완성하게 된다. 오브제를 활용한 작품은 내구성이 뛰어나다. 대구 서구도 도시 활력 증진을 위해 벽화 그리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내동 2, 3동 일대와 상중이동 퀸스로드 주변에 벽화골목을 조성할 예정이다. 대구 수성구는 만촌동 일대 7개 학교의 담장을 벽화로 꾸미는 7·7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이슈&이슈] 안용모 건설본부장 “특혜 없었다… 안전도 철저 대비”

    [이슈&이슈] 안용모 건설본부장 “특혜 없었다… 안전도 철저 대비”

    “특혜는 전혀 없었습니다.” 안용모(58) 대구도시철도건설본부장은 12일 최근 감사원이 대구도시철도 3호선 감사결과 발표에 대해 억울한 감정을 드러냈다. 안 본부장은 “3호선을 모노레일로 변경한 것은 지금 생각해도 잘한 것이다”면서 “당초 기본계획 때 차량시스템인 K-AGT로 했으면 상판이 하늘을 덮어 도시미관을 크게 해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감사원이 5693억원을 낭비했다고 발표하고도 기껏 주의 조치만 한 것은 스스로 감사 발표에 허점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게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교각이 흉물이란 지적에 대해 그는 “경기 용인이나 의정부, 경남 기해 등 다른 도시의 경전철과는 달리 구조물 규모가 절반에 그친다. 또 교각 사이를 중앙분리대 녹지공간으로 조성하고 경관 개선작업을 추진해 오히려 도심 미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안 본부장은 “안전성 우려에 대해서도 철저한 대비책을 세우고 있다”면서 “3호선 모노레일 시스템은 50년 역사와 함께 전 세계 14개국 50여개 도심 노선에 운행될 정도로 검증됐고 차량운행 시 소음공해가 없으며 친환경적이어서 시가지 운행에 큰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안전요원을 열차 1편당 1명씩 태워 무인 운행의 안전 문제를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또 그는 “3호선이 개통되면 만성 체증 구간인 칠곡과 지산, 범물지역의 교통난 해소는 물론 지하철 1, 2호선과 환승체계를 구축해 대구 전체 교통 소통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여기에다 3호선 효과로 일부 지역에서는 부동산 가치가 오르고 역세권 개발 기대도 일고 있다”고 밝혔다. 안 본부장은 “현재 3호선 공정률이 68%로 내년 하반기 개통 예정”이라면서 “안전하고 쾌적한 모노레일을 만들어 대구 도심의 명물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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