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식… 건강기공… 감요법 혼용/한방식 살빼기 인기
◎경희대 한방클리닉/90년 개설후 1,300여명 몰려/체질에 맞게 치료… 부작용없어
절식·운동·물리치료등 한방개념을 모두 도입한 이른바 「다처방 살빼기요법」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경희대 한방병원 물리요법과가 국내에서 유일하게 개설한 한방비만클리닉에는 만성질환을 치료하고 날씬함을 가꾸려는 사람들로 초만원을 이루고 있다.
이 클리닉에 현재 입원한 환자는 50명선.지난 90년이후 1천3백여명이 한방비만클리닉을 거쳐 갔으며 그 계층 또한 20대 젊은 여성에서부터 50대 당뇨환자까지 매우 다양하다.
한방비만클리닉 신현대과장(물리요법과)은 『무허 사설단식원이나 다이어트식품·약물·지방분해술등을 통한 「속성 살빼기」가 오히려 건강을 해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부작용없이 비만치료를 받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고 있다』고 밝혔다.
한방식 비만치료는 철저한 절식,스트레칭및 건강기공등의 운동,침이나 부항을 이용한 물리치료,시청각교육및 집단토론을 통한 행동수정등 4박자로 이뤄진다.이를 위해 비만클리닉은 진단실·침구요법실·운동요법실·한방물리요법실·행동수정요법실·영양관리실등 6개 조직으로 짜여져 있다.
우선 이 클리닉에 입원을 희망하는 사람은 체중감소에 따른 위험요인을 사전에 막기 위해 비만평가도 검사와 심전도·혈액·소변·간기능검사등 정밀진단을 받도록 하고 있다.치료기간은 절식 1개월,식이요법 1개월등 모두 2개월가량 소요된다.
절식은 감식기(7일),단식기(7일),회복기(14일)의 3단계로 나눠 실시되며 감식∼단식기의 2주일간은 입원치료를 받아야 한다.입원기간엔 정해진 일과표에 따라 산책과 냉·온욕,요가수련,물리치료를 하고 약물복용·흡연·음주는 철저하게 금지된다.식이요법기에는 본격적으로 약물치료와 한방물리치료·행동수정요법을 실시한다.이 단계에는 건강기공,스트레칭,부항및 침구요법등 한방 물리요법과에서 실시할 수 있는 모든 치료수단이 동원된다.이 과정을 거쳐 2달이 지나면 15∼20㎏의 체중이 줄어든다는 것.
지금까지 이 병원에 입원한 환자중 최중량급은 1백52㎏의 전모씨(25·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로 2차례의 입원치료끝에 1백4㎏까지 감량했다고 병원관계자는 설명했다.
지방흡입술을 받고 부작용이 생긴뒤 한방클리닉을 찾아 45일째 치료를 받고 있는 신모양(23·경기도 남양주군)은 『철저하게 통제된 입원생활로 고통스럽긴 했지만 몸에 무리를 안주면서 체중을 15㎏이상 줄이게 되어 기쁘다』고 밝혔다.
신과장은 『비만도 당뇨병과 같은 대사질환인 만큼 꾸준하고 체계적인 치료가 요구된다』고 전제,『균형있는 절식,체질에 맞는 운동,부작용없는 물리치료등을 통해 생활패턴 전체를 점차 변화시켜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