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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림픽에 울고 웃는 기업들… 스포츠 마케팅은 ‘양날의 검’

    올림픽에 울고 웃는 기업들… 스포츠 마케팅은 ‘양날의 검’

    2020 도쿄 올림픽 국가대표 선수들이 이번 대회에서 보여준 모습과 거둔 성적에 따라 기업의 표정이 엇갈리고 있다. 예상 밖 성적을 올리며 국민적 호응을 얻은 종목을 후원하는 기업은 이미지 마케팅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성적이 기대에 못 미치거나 선수가 논란을 일으켜 사회적 비난을 받은 종목 관련 기업은 침울한 모습이다. 경기 결과와 선수의 태도에 따라 기업의 희비가 엇갈린다는 점에서 스포츠 마케팅은 기업 경영에 있어 ‘양날의 검’으로도 인식된다. 9일 재계와 체육계에 따르면 이번 도쿄 올림픽 최대 쾌거가 여자 양궁 대표팀의 대회 9연패라는 데 이견이 없다. 선수들의 노력과 공정한 대표 선발전, 그 뒤에 대한양궁협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전폭적인 지원이 더해진 결과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각계에서 찬사가 쏟아졌다. 비록 메달은 따지 못했지만 여자 배구 대표팀과 주장 김연경 선수의 ‘아름다운 선전’도 큰 박수를 받았다. 한국배구연맹 총재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여자 배구팀에 특별 포상금을 지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가족과도 같은 여자 배구 대표팀의 4강 신화에 코로나19 영향으로 풀이 죽어 있던 직원들도 큰 힘을 얻었다”고 말했다.대한체조협회 회장사 포스코건설이 속한 포스코그룹도 한껏 고무됐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직접 포상금 규모를 2배 이상 늘려 여자 기계체조 사상 첫 동메달을 딴 여서정 선수에게 7000만원을, 9년 만에 금메달을 딴 신재환 선수에게 2억원을 전달하기로 했다. 핸드볼과 펜싱 협회장사 SK그룹은 분위기가 묘하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협회장을 맡은 핸드볼 종목에서 남자 대표팀은 도쿄행이 좌절됐고, 여자 대표팀은 8강전에서 탈락했다. 이런 가운데 강재원 여자 대표팀 감독이 선수들에게 “창피하다”고 질타하면서 폭언 논란에 휩싸였고, 핸드볼 팬들은 강 감독의 선수 선발 과정에 문제가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반면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 중인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이 협회장인 펜싱은 올림픽 효자 종목으로서 명맥을 이었다. 축구 대표팀은 멕시코에 3대 6으로 패하며 고개를 숙였다. 대한축구협회장 정몽규 HDC그룹 회장의 전폭적인 지원도 무색해졌다.출전한 6팀 가운데 4위에 그친 야구 대표팀은 졸전과 더불어 불성실한 태도로 맹비난 받고 있다. 강백호 선수는 도미니카공화국과의 동메달 결정전에서 8회 초 6대 10으로 역전당한 상황에서도 껌을 질겅질겅 씹는 모습을 보여 공분을 일으켰다. 한 야구팬은 “NC다이노스 선수들이 방역수칙을 어기고 호텔방에서 술판을 벌여 사회적 손가락질을 받은 상황에서 올림픽에 나가 저렇게 긴장감 없는 모습을 보일 수가 있느냐”며 분노했다. 야구를 비롯해 스포츠단을 운영하는 기업들은 소속 선수의 이런 일탈로 불매 운동이 일어날까 봐 늘 노심초사하고 있다. 여자배구팀을 보유한 태광그룹 금융계열사 흥국생명은 이재영-이다영 자매의 학교폭력 논란으로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특히 이번 올림픽에서 여자 배구대표팀이 주목받자 이 두 선수의 이름이 다시 거론되면서 악몽은 이어졌다.
  • “선수도 감정 있다. 실망스런 경기 직후 인터뷰 중단해달라”

    “선수도 감정 있다. 실망스런 경기 직후 인터뷰 중단해달라”

    올림픽에서 경기 직후 선수들에게 인터뷰 마이크를 들이미는 관행이 중단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8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에 따르면 도쿄올림픽에 출전했던 미국 수영선수 시몬 매뉴얼은 지난 6일 트위터에 “실망스러운 성적을 낸 직후에 이를 받아들일 시간을 갖기도 전에 선수들을 인터뷰하는 걸 제발 중단해달라”고 썼다. 그는 “정말이다. 선수들은 전부 쏟아부었고, 그 순간 사람들이 더 알아야 할 건 없다”면서 “우리를 감정을 가진 인간으로 봐달라. 가장 큰 무대에서 열심히 노력했던 목표 달성에 실패한 순간을 모두가 지켜봤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상황에서 인터뷰에 응하는 것은 정신적·감정적으로 지치는 일”이라고 털어놨다. 이어 “우리 삶의 많은 부분이 공개되고 있긴 하지만, 모든 감정이 공개돼야 하는 건 아니다”라면서 “예를 들어 직장에서 해고되거나 시험에 떨어진 순간이 공공에 알려지진 않는다. 운동선수라고 해서 사람들에게 우리의 영혼 전부를 내줄 의무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선수들에 대한 공감이 필요하다면서 언론이 선수들을 인터뷰할 시점과 방식에 대해서 숙고해줄 것을 호소했다. 다만 매뉴얼은 “언론을 공격하려는 것이 아니다. 그저 많은 선수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해결책을 제시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매뉴얼은 이번 도쿄올림픽에서 메달을 따지 못했던 50m 자유형 경기 직후 언론과 인터뷰한 바 있다. 이후 그는 계영 400m에서 동메달을 땄다. 매뉴얼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선 금메달 2개와 은메달 2개를 목에 건 미국의 수영 스타다. 이번 도쿄올림픽에서는 미국 체조영웅 시몬 바일스가 심리적 압박감으로 기권하면서 선수들의 정신 건강을 돌보는 문제가 화두로 떠올랐다. 바일스 역시 “선수도 사람”이라며 자신이 겪은 심리적 괴로움에 대한 이해를 호소했다.
  • [사설] 코로나19 속 도쿄올림픽, 감동과 희망 준 선수들

    ‘2020 도쿄올림픽’이 어제 막을 내렸다. 코로나19로 한 해 연기됐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주머니 챙기기’에 더해 주최국의 정권 연장 수단이라는 비판마저 일었던 올림픽이다. 우려대로 일본의 하루 확진자는 도쿄만 5000명, 전국적으로 1만 5000명을 넘었다. 세계 205개국에서 모인 9만명의 선수 및 관계자가 섞였으니 세계보건기구(WHO)가 ‘델타 변이보다 위험한 바이러스의 출현’을 경고한 것이 결코 과장일 수 없다. 그럼에도 5년간 기량을 갈고닦은 선수들이 보여 준 노력과 열정은 큰 감동이었다. “나에게 날아온 모든 공과 열심히 싸운 것에 만족한다”는 한쪽 팔 없는 폴란드 탁구선수 나탈리아 파르티카가 대표적이다. 미국 체조선수 시몬 바일스가 심리적 압박으로 결승전에서 중도 기권했다가 평균대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것도 의미 있는 진전이었다. 대한민국 선수단이 보여 준 기량과 용기, 우정도 ‘4단계 사회적 거리두기’로 우울한 국민이 활력을 되찾는 데 적지 않은 역할을 했다. 남자 유도의 조구함 선수는 자신에게 패배를 안겨 준 일본 선수에게 웃으며 축하 인사를 건네 스포츠가 정치와 다르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 주었다. 세계 랭킹 15위의 여자 배구가 4강에 오르는 데 견인차 역할을 한 김연경 선수의 “해 보자. 목에 피가 나도록 뛰겠다”던 각오도 놀라웠다. 8위를 기록하고도 “힘 다 쓰고 내려와 괜찮다”던 스포츠클라이밍의 19살 서채현 선수도 씩씩했다. 국민도 ‘선진국형’으로 올림픽을 즐겼다. 메달에 연연하지 않은 사실상의 첫 번째 올림픽일 것이다. 한국은 이번에 금 6개, 은 4개, 동 10개로 금메달 숫자로 매기는 종합순위로는 16위였다. 2016년 리우에서 금 9개로 8위, 2012년 런던에서 금 13개로 5위였으니 갈수록 하락했지만 누구도 문제 삼지 않는다. 육상 남자 높이뛰기에서 한국신기록인 2m35㎝를 넘어 2㎝ 차이로 4위가 된 우상혁 선수는 “결과를 빨리 인정하면 행복도 빨리 찾아온다”고 했다. 과거엔 힐난받았을지도 모를 그의 발언은 이제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제24회 베이징동계올림픽은 내년 2월 4일 개막한다. 코로나19가 진정된 상황에서 치러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미국 내 ‘올림픽 반대’ 여론도 높다. 베이징동계올림픽이 정치와 경제의 영향에서 벗어나도록 국제사회가 지혜를 모으기 바란다. 국내적으로는 올림픽에 대한 국민 인식이 변화한 만큼 국가주의와 엘리트 체육에 기반한 병역 혜택 제도도 축소하는 등의 변화가 불가피하다. 스포츠 각 분야를 획기적으로 지원하는 기업에 혜택을 주는 방향으로 정부 정책을 전환하는 것도 필요할 수 있다.
  • 금빛 아니어도… MZ는 달랐다… 올림픽이 달라졌다

    금빛 아니어도… MZ는 달랐다… 올림픽이 달라졌다

    높이뛰기 우상혁이 지난 1일 도쿄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육상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33m 2차시기를 성공시킨 후 중계 카메라를 보며 기뻐하고 있다.스포츠클라이밍 서채현이 지난 6일 도쿄 아오미 어번 스포츠파크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스포츠클라이밍 여자 콤바인 스피드 결선에서 암벽을 오르고 있다.다이빙 우하람이 지난 3일 도쿄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 3m 스프링보드 결승전에서 점수판을 바라보고 있다.양궁 김제덕이 지난 7월 30일 도쿄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 준결승전 한국 안산과 미국 매켄지 브라운전 경기 중 ‘파이팅’을 외치며 안산을 응원하고 있다.기계체조 여서정이 지난 1일 도쿄 아리아케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기계체조 여자 개인종목 도마에서 밝은 표정으로 연기를 마치고 있다.탁구 신유빈이 지난 7월 20일 도쿄체육관에서 탁구 대표팀 훈련을 하며 미소를 짓고 있다.양궁 안산이 지난 7월 30일 도쿄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양궁 여자 개인 결승전에서 밝은 표정을 짓고 있다.역도 이선미가 지난 2일 도쿄 국제 포럼에서 열린 여자 역도 87㎏급 인상 2차 시기에서 바벨을 들어 올리고 있다.호주 스케이트보드 키건 팔머가 지난 5일 도쿄 아리아케 스포츠파크에서 열린 스케이트보드 남자부 파크 종목 경기에서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기계체조 류성현이 지난 1일 도쿄 아리아케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기계체조 남자 개인 마루운동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수영 황선우가 지난 7월 28일 도쿄 수영센터에서 열린 남자 자유형 100m 준결승에서 물살을 가르고 있다. 도쿄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연합뉴스·뉴스1
  • 노메달이어도… MZ는 달랐다… 올림픽이 달라졌다

    노메달이어도… MZ는 달랐다… 올림픽이 달라졌다

    높이뛰기 우상혁이 지난 1일 도쿄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육상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33m 2차시기를 성공시킨 후 중계 카메라를 보며 기뻐하고 있다.스포츠클라이밍 서채현이 지난 6일 도쿄 아오미 어번 스포츠파크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스포츠클라이밍 여자 콤바인 스피드 결선에서 암벽을 오르고 있다.다이빙 우하람이 지난 3일 도쿄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 3m 스프링보드 결승전에서 점수판을 바라보고 있다.양궁 김제덕이 지난 7월 30일 도쿄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 준결승전 한국 안산과 미국 매켄지 브라운전 경기 중 ‘파이팅’을 외치며 안산을 응원하고 있다.기계체조 여서정이 지난 1일 도쿄 아리아케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기계체조 여자 개인종목 도마에서 밝은 표정으로 연기를 마치고 있다.탁구 신유빈이 지난 7월 20일 도쿄체육관에서 탁구 대표팀 훈련을 하며 미소를 짓고 있다.양궁 안산이 지난 7월 30일 도쿄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양궁 여자 개인 결승전에서 밝은 표정을 짓고 있다.역도 이선미가 지난 2일 도쿄 국제 포럼에서 열린 여자 역도 87㎏급 인상 2차 시기에서 바벨을 들어 올리고 있다.수영 황선우가 지난 7월 28일 도쿄 수영센터에서 열린 남자 자유형 100m 준결승에서 물살을 가르고 있다. 도쿄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연합뉴스·뉴스1
  • 뜬 별, 진 별… 별별 별들의 별난 올림픽

    뜬 별, 진 별… 별별 별들의 별난 올림픽

    드레슬, 수영 세계新 2개 쓰며 5관왕테니스 세계 1위 조코비치 빈손 이변코로나19 확산으로 1년 연기되며 어렵사리 열린 도쿄올림픽이었지만 훌륭한 기량의 스포츠 스타가 대거 등장하면서 전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가장 주목받은 스포츠 스타는 마이클 팰프스(미국)의 후계자인 케일럽 드레슬(미국)이다. 남자 자유형 100m와 자유형 50m, 접영 100m, 단체 종목인 계영 400m, 혼계영 400m에서 5개 금메달을 휩쓰는 등 ‘수영 황제’의 자리에 올랐다. 접영 100m(49초45), 혼계영 400m(미국 3분26초78)에서는 세계 신기록까지 수립했다. 드레슬과 함께 관심을 집중시킨 여자 선수로는 엠마 매키언(호주)이 있다. 매키언은 여자 자유형 100m, 자유형 50m, 계영 400m, 혼계영 400m에서 금메달을 땄고 접영 100m와 계영 800m, 혼성 혼계영 400m에서는 동메달을 목에 걸어 이번 대회에서만 무려 7개의 메달을 획득했다. 육상에서 우사인 볼트의 빈자리는 마르셀 제이컵스(이탈리아)가 채웠다. 그는 남자 100m에서 9초80의 기록으로 우승해 이탈리아 선수로는 최초로 올림픽 육상 100m에서 입상했다. 이어 남자 400m 계주에서 이탈리아가 깜짝 우승을 차지하는 데 큰 역할을 하며 2관왕에 올랐다. 여자 선수로는 일레인 톰프슨(자메이카)이 100m와 200m, 400m 계주에서 정상을 차지하는 등 3관왕을 달성했다. 한국 선수로는 안산(광주여대)이 혼성 단체전, 여자 단체전, 여자 개인전에서 모두 금메달을 차지하며 올림픽 양궁 사상 첫 3관왕이자 한국 선수로서는 하계올림픽 사상 첫 3관왕의 기록을 달성했다.이번 올림픽에서는 최정상 선수들이 이변의 대상이 되는 일도 많았다. 대표적으로 남자 테니스 세계랭킹 1위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는 동메달 결정전에서 패배하면서 빈손으로 돌아갔다. 여자 테니스 세계랭킹 1위 애슐리 바티(호주)는 1회전, 2위 오사카 나오미는 16강에서 각각 탈락했다. 여자 기계 체조의 살아있는 전설 시몬 바일스(미국)는 극도의 중압감을 토로하며 대부분 종목에서 기권해 전 세계 각계각층에서 격려가 쏟아졌다. 그는 마지막 종목인 평균대 결승에 출전해 금보다 값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 러 리듬체조 6연패 깬 ‘초짜’ 이스라엘

    러 리듬체조 6연패 깬 ‘초짜’ 이스라엘

    이스라엘의 리노이 아쉬람(22)이 러시아의 올림픽 리듬체조 6연패를 저지했다. 이스라엘 선수가 리듬체조 종목에서 메달을 딴 건 아쉬람이 처음이다. 20년 만에 왕좌를 빼앗긴 러시아는 결과에 승복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아쉬람은 지난 7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리듬체조 개인전 결승에서 후프·볼·곤봉 종목에서 높은 점수를 받으며 금메달을 차지했다. 올림픽 리듬체조는 후프·볼·곤봉·리본 순으로 경기를 치른다. 아쉬람은 마지막 순서로 열린 리본 경기에서 손잡이를 놓치는 실수를 보였지만 종합 107.800점으로 2위인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의 디나 아베리나(107.650점)를 0.15점 차이로 누르고 금메달을 땄다. 동메달은 벨라루스의 알리나 하르나스코(102.700점)에게 돌아갔다. 예선 2위로 결승에 진출한 디나 아베리나의 쌍둥이 언니 아리나 아베리나는 리본이 꼬이는 치명적 실수를 범하며 4위에 자리했다. 아쉬람은 승리 후 “올림픽 금메달은 평생을 꿈꿔왔던 일”이라면서 “1위를 하고 지금 이 순간 시상대에 오르게 돼 정말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충격에 휩싸였다. 리듬체조는 1984년 LA올림픽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고 2000년 시드니올림픽부터 러시아가 5연속 금메달을 차지하며 철밥통처럼 여긴 종목이기 때문이다.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던 ROC의 아베리나 쌍둥이 자매는 결과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두 사람은 지난 6일 열린 예선에서 나란히 1·2위를 차지하며 결승에 진출했다. 동생 아베리나는 은메달이 확정되자 눈물을 보이며 주저앉았다. 동생 아베리나는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심판 판정은 첫 번째 종목부터 불공정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전례 없는 ‘젠더 축제’… 우리의 시선은 평등했나요

    전례 없는 ‘젠더 축제’… 우리의 시선은 평등했나요

    ① 트랜스젠더 첫 출전… 공정성 지적② 선수들에게 거부당한 여자체조 옷③ 안산 머리스타일 두고 사상검증 논란④ ‘여제’ ‘여궁사’ 시대 뒤떨어진 표현⑤ 17세 신유빈 향한 성희롱 댓글 눈살 8일 폐막한 ‘2020 도쿄올림픽’은 성평등 올림픽을 전면에 내세웠다. 출전 선수 1만 1090명 가운데 여성의 비율이 49%로 역대 가장 많았고, 남녀 혼성 경기를 9개(2016년 리우올림픽 당시)에서 18개로 대폭 늘리면서 화합을 강조했다. 여성의 올림픽 출전을 아예 금지했던 최초의 근대 올림픽인 1896 아테네올림픽을 떠올리면 120여년 만의 고무적인 변화다. 성소수자의 참여도 대폭 늘었다. 스스로 성소수자라고 밝힌 선수가 160명이 넘었고 성소수자 인권을 상징하는 무지개색 용품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일이 허용됐다. 외형적 변화와 함께 젠더를 둘러싼 논란도 어느 때보다 뜨겁고 치열했다. 여성 선수에 대한 노골적인 혐오 발언, 여성을 성적 대상화하는 유니폼에 대한 반발이 터져 나왔고 남녀 이분법으로 구별되지 않는 제3의 성을 올림픽이 어떻게 포용할 것이냐의 문제도 불거졌다. 이런 과제는 3년 후 열릴 2024 파리올림픽의 몫으로 남겨졌다. 도쿄올림픽은 트랜스젠더 선수들이 처음 출전한 올림픽으로 기록됐다. 뉴질랜드 여자역도 대표 로럴 허버드(43)는 트랜스젠더 여성으로서 여자역도 무제한급(87㎏ 이상)에 출전하면서 공정성 논란에 휘말렸다. 성전환 전 남성 역도선수로 활동했던 그가 여성으로 출전하는 것은 불공정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부담감 때문인지 허버드는 노메달로 올림픽을 마무리했다.반면 캐나다 여자축구 국가대표인 퀸(25)은 최초의 트랜스젠더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퀸은 지난해 9월 자신이 트랜스젠더라는 사실을 공개했고 가슴을 절제한 사진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기도 했다. 퀸 역시 스스로 정체성을 여성이 아니라고 여기면서 여성 경기에 출전하는 것은 자기 부정이라는 비판에 직면해야 했다. 이에 대해 성소수자의 올림픽 출전을 무작정 비난하기에 앞서 트랜스젠더의 스포츠 역량에 대한 연구를 시작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독일 여자 기계체조 대표팀 선수들은 기존의 원피스 수영복 형태의 유니폼을 거부하고 몸통부터 발목까지 이어지는 긴 유니폼을 입었다. 여성 체조 선수들을 성적 대상화하는 시선을 막겠다는 취지로 큰 호응을 받았다. 그러나 여성 선수들의 외양에 대한 갑론을박은 끊이지 않았다. 우리나라에서는 양궁 대표 안산(20) 선수의 머리스타일을 두고 사상검증 논란까지 불거졌다. 여성 선수의 겉모습을 콕 찍어 논란거리로 만들고 온라인 상에서 비난 수위를 높이는 등 ‘올림픽 정신’에 부합하지 않는 행위까지 보여 국제적으로 비판받기도 했다.여성 선수들을 지칭하는 표현들도 시대에 뒤떨어졌다는 평을 받았다. 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여성 선수들을 ‘여제’라고 표현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다만 이번 올림픽에서는 표현에 대한 의식 변화도 엿보였다. KBS가 양궁 대표팀 장민희(22) 선수를 소개하며 자막에는 ‘여궁사’라 지칭했지만, 강승화 아나운서가 ‘궁사’라고 읽은 사례가 호평받기도 했다. 여성 선수를 상대로 성희롱이 난무하는 행태도 여전하다. 미성년자인 탁구 대표 신유빈(17) 선수를 두고 온라인에서 온갖 성희롱 표현이 계속되자 대한탁구협회는 이에 대해 엄정 대응하겠다고 예고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올림픽을 ‘과도기’라고 평했다. 정용철 서강대 스포츠심리학과 교수는 “올림픽과 선수들은 시대에 맞춰 변화하고 있는데, 우리 사회의 인식이 일부 따라가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 여전히 남아있는 과거의 문화들이 바뀌어 나가야 할 때”라고 말했다.
  • 양궁 金 5개 중 4개 명중… 구기종목 0… 노메달이면 어때, 그대들은 ‘졌잘싸’

    양궁 金 5개 중 4개 명중… 구기종목 0… 노메달이면 어때, 그대들은 ‘졌잘싸’

    전 세계가 코로나19로 고통받는 시기에 사상 유례없는 방식으로 열렸던 도쿄올림픽도 8일 폐막식을 끝으로 17일간의 대장정을 마쳤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6개, 은메달 4개, 동메달 10개 종합 16위로 대회를 마치며 대회를 시작하기 전 목표했던 금메달 7개 종합 10위에는 못 미쳤다. 세계 최강 한국 양궁은 이변의 여지 없이 종목에 걸린 5개의 금메달 중 4개를 수확했다. 안산은 이번 대회에 신설된 양궁 혼성전을 포함해 개인전, 단체전까지 사상 첫 올림픽 양궁 3관왕에 오르며 한국이 따낸 6개의 금메달 중 절반을 목에 걸었다. 개인전에서는 동메달 1개에 그쳤지만 출전한 단체전 모두 메달을 따낸 펜싱도 2012년 런던올림픽(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3개)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좋은 성적을 거뒀다. 한국 펜싱은 단체전에서 금메달 1개(남자 사브르), 은메달 1개(여자 에페), 동메달 2개(남자 에페, 여자 사브르)를 따내며 감동을 선사했다. 금메달 행진은 체조로 이어졌다. 도마에 출전한 신재환은 2012년 양학선 이후 9년 만에 한국에 금메달을 안겼고 도마 동메달을 딴 여서정은 1996년 애틀랜타대회에서 도마 은메달을 건 아버지 여홍철 경희대 교수에 이어 한국 사상 첫 부녀 올림픽 메달리스트로 이름을 남겼다.전체적으로 보면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메달 종목의 편중화 현상이 더 심해져 메달 다변화에 대한 숙제를 남겼다. 레슬링, 골프, 야구, 축구 등에서 메달을 따지 못한 여파가 컸다. 1976년 몬트리올대회 여자 배구를 시작으로 매번 메달을 수확했던 구기 종목은 이번에 단 한 개의 메달도 따지 못했다. 코로나19가 덮치면서 선수들이 훈련을 제대로 할 수 없는 문제는 성적으로 직결됐다. 코로나19의 전 세계적인 확산과 더불어 정부의 강도 높은 방역 규제로 선수들은 국제대회 출전이나 국내 훈련장 이용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는 경기를 마친 여러 선수가 한결같이 아쉬워한 요소였다. 이번 대회의 또 다른 특징은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가 꼽힌다. 과거와 달리 우리 사회가 은메달, 동메달은 물론 입상하지 못한 선수에게도 박수를 보내는 문화가 형성되면서 최선을 다한 선수들에게 따뜻한 격려가 이어졌다. 특히 4등을 향한 격려가 뜨거웠다. 여자 배구팀과 여자 배드민턴 복식, 우상혁(높이뛰기), 우하람(다이빙), 황선우(수영), 정진화(근대5종), 한대윤(사격), 이선미(역도), 한명목(역도), 류성현(체조) 등은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감동을 선사했다. 다만 기초 종목에서의 약진이 다음 올림픽에서 성과로 이어지려면 꾸준한 지원이 필요하다. 이번 대회 노메달에 그친 레슬링의 사례에서 나타나듯 기업의 지원이 끊긴 종목은 명맥이 끊기는 데도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일본은 1년 미뤄진 이번 대회를 인류의 코로나19 극복을 보여 준 올림픽으로 삼고 싶어 했지만 코로나19의 기승은 여전하다. 올림픽 관계자 내에서도 400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해 이후의 확산 상황도 안심할 수 없다. 또한 이번 올림픽은 유례없는 적자 올림픽으로 남을 전망이다. 영국 옥스퍼드대는 도쿄올림픽 개최 비용을 약 17조 6000억원으로 추산했는데 무관중으로 열린 탓에 수익은 거의 없는 상황이다. 이번 대회는 무리한 올림픽 유치가 오히려 개최국에 타격이 된다는 교훈도 남겼다.
  • “17일간의 대장정” 도쿄올림픽 폐막...한국, 종합 16위로 마무리(종합)

    “17일간의 대장정” 도쿄올림픽 폐막...한국, 종합 16위로 마무리(종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초유의 ‘1년 연기’ 사태 속에 열린 2020 도쿄하계올림픽이 17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8일 막을 내렸다. 폐회식은 이날 오후 일본 도쿄 올림픽 스타디움(신국립경기장)에서 진행됐다. 205개 나라 국가올림픽위원회(NOC) 선수단과 난민대표팀 등 이번 대회에 출전한 206개 참가팀이 모두 참가했다.근대5종에서 최초로 메달을 획득한 전웅태(동메달)를 기수로 내세운 대한민국 선수단 34명은 폐막식에서 공식 일정을 마무리했다. 춤으로 하나 된 2020 도쿄올림픽 폐회식2024 올림픽 개최지 파리로 오륜기 이양 각 나라의 국기를 들고 입장한 기수는 중앙 원형 무대를 둘러쌌다. 이후 형형색색의 단복을 입은 각국 선수들이 입장하면서 무대 외곽을 채웠다.폐회식은 전진, 공유하는 세상, 더 다양한 미래를 주제로 진행됐다. 조명이 꺼진 뒤 열정, 헌신, 희망, 꿈을 담은 불빛이 하늘에서 쏟아져 공중에서 올림픽의 상징인 오륜을 그리며 본격적인 폐회식 무대의 시작을 알렸다. 이어 홋카이도, 오키나와현, 아키타현, 기후현 등 일본 6개 지역에서 전통 춤꾼들이 등장해 자국에서 두 번째로 열린 하계올림픽과 참가자들을 영원히 기억하겠다는 춤사위를 선보였다. 하시모토 세이코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회장(위원장)이 바흐 IOC 위원장을 거쳐 안 이달고 프랑스 파리 시장에게 오륜기를 건네면서 2024 파리올림픽 조직위원회로의 이양 절차가 시작됐다. 파리조직위는 베르사유 궁전, 에펠탑 등 파리의 조형물 앞에서 차기 대회 정식 종목인 브레이크 댄스를 추는 젊은이들의 역동적인 장면, 빨강·하양·파랑의 프랑스 삼색기를 흔드는 열정적인 시민들, 삼색기를 그린 전투기 비행 등을 화려한 영상에 담아냈다. 영상 말미에는 ‘고맙습니다. 도쿄’(아리가토 도쿄)라며 도쿄 조직위에 헌사를 보내는 모습도 담겼다. 꽃 봉우리를 형상화한 조형물 안에서 17일 동안 타오르던 성화가 꺼지고 폭죽이 터지면서 2020 도쿄올림픽은 막을 내렸다. ‘1년 연기’ 초유의 상황 속 개최사실상 무관중으로 치른 대회 이번 도쿄올림픽은 코로나19로 1년 연기되는 초유의 상황 속에 진행됐다. 변이 바이러스의 출현으로 지난달 23일 개막 전까지도 개최 여부가 불투명해지기도 했다. 하지만 다행히 개막일부터 이날 폐회일까지 코로나19로 인한 큰 불상사는 없었다. 개최지인 도쿄 내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는 8일 기준 4066명으로 느는 등 빠르게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기도 했지만, 이로 인해 올림픽 일정이 중단되지는 않았다.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여러 어려움을 딛고 도쿄올림픽이 성공리에 치러졌다”며 “대회 참가자 중 0.02%만이 코로나19에 감염돼 아주 낮은 확진율을 기록했다”고 평했다. 이어 “어느 대회보다 많은 93개 나라에서 온 선수들이 메달을 따냈다”고 덧붙였다. 도쿄올림픽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사실상 무관중으로 치른 첫 올림픽이었다. 도쿄를 제외한 일부 지역에서는 관중 입장이 허용됐지만, 전체 경기의 96%는 관중 없이 진행됐다. 일본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27개 등 총 58개의 메달을 획득하면서 역대 최고의 성적으로 종합순위 3위에 올랐다. 한국 대표팀, 종합 16위로 마무리 이번 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단은 금메달 6개, 은메달 4개, 동메달 10개 등 총 메달 20개로 메달 순위 16위를 차지했다. 양궁에서 4개, 펜싱과 체조에서 금메달 1개씩을 획득했다. 금메달 7개 이상을 수확해 종합 순위 10위 내에 입상하겠다는 목표는 달성하지 못했다. 하지만 황선우(수영), 김제덕(양궁), 여서정·류성현(이상 체조), 신유빈(탁구), 서채현(스포츠클라이밍) 10대 스타들이 세계를 상대로 선전해 눈길을 끌었다. 육상 남자 높이뛰기의 우상혁, 마지막 경기까지 최선을 다해 뛴 김연경과 여자배구 대표팀도 많은 국민들의 응원을 받았다. 미국은 금메달 39개를 따내 중국을 1개 차이로 따돌리고 2012 런던 대회 이래 3회 연속 종합 순위 1위를 기록했다. 3년 후 33번째 하계올림픽은 2024년 7월 26일부터 8월 11일까지 문화와 예술의 도시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다.
  • 한국, 종합 16위로 올림픽 마무리...美, 3회 연속 종합 1위

    한국, 종합 16위로 올림픽 마무리...美, 3회 연속 종합 1위

    한국이 2020 도쿄올림픽에서 종합 16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대회 마지막 날인 8일 우리나라는 최종 메달 집계에서 금메달 6개, 은메달 4개, 동메달 10개로 16위에 올랐다. 양궁에서 전체 5개 가운데 4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으며, 펜싱과 체조에서는 금메달을 1개씩 수확했다.태권도, 사격, 유도 등에서 다소 주춤하면서 목표했던 금메달 7개, 5회 연속 종합 10위 달성은 하지 못했다. 종합 1위에는 금메달 39개, 은메달 41개, 동메달 33개를 차지한 미국이 올랐다. 미국은 마지막 날 여자배구, 여자농구, 사이클 트랙 등에서 금메달을 추가해 중국(금메달 38개·은메달 32개·동메달 18개)을 금메달 1개차로 제쳤다. 이로써 미국은 2012년 런던 대회부터 올림픽 3회 연속 종합순위 1위를 차지하게 됐다. 일본은 금메달 27개, 은메달 14개, 동메달 17개로 역대 최고 성적인 종합 3위를 차지했다. 영국(금메달 22개·은메달 21개·동메달 22개)과 러시아올림픽위원회(금메달 20개·은메달 28개·동메달 23개)가 뒤를 이었다. 지난달 23일 막을 올린 2020 도쿄올림픽은 이날 오후 8시 폐회식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 여느 때보다 뜨거운 ‘젠더 올림픽’…남은 과제는

    여느 때보다 뜨거운 ‘젠더 올림픽’…남은 과제는

    8일 폐막한 ‘2020 도쿄올림픽’은 성평등 올림픽을 전면에 내세웠다. 출전 선수 1만 1090명 가운데 여성의 비율이 49%로 역대 가장 많았고, 남녀 혼성 경기를 9개(2016년 리우올림픽 당시)에서 18개로 대폭 늘리면서 화합을 강조했다. 여성의 올림픽 출전을 아예 금지했던 최초의 근대 올림픽인 1896 아테네올림픽을 떠올리면 120여 년만의 고무적인 변화다. 성소수자의 참여도 대폭 늘었다. 스스로 성소수자라고 밝힌 선수가 160명이 넘었고 성소수자 인권을 상징하는 무지개색 용품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일이 허용됐다. 외형적 변화와 함께 젠더를 둘러싼 논란도 어느 때보다 뜨겁고 치열했다. 여성 선수에 대한 노골적인 혐오 발언, 여성을 성적 대상화하는 유니폼에 대한 반발이 터져 나왔고 남녀 이분법으로 구별되지 않는 제3의 성을 올림픽에 어떻게 포용할 것이냐의 문제도 불거졌다. 이런 과제는 3년 후 열릴 2024 파리 올림픽의 몫으로 남겨졌다. 트랜스젠더 선수 출전…공정성 시비 도쿄올림픽은 트랜스젠더 선수들이 처음 출전한 올림픽으로 기록됐다. 뉴질랜드 여자역도 대표 로럴 허버드(43)는 트랜스젠더 여성으로서 여자역도 무제한급(87㎏ 이상)에 출전하면서 공정성 논란에 휘말렸다. 성전환 전 남성 역도선수로 활동했던 그가 여성으로 출전하는 것은 불공정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부담감 때문인지 허버드는 노메달로 올림픽을 마무리했다. 반면 캐나다 여자축구 국가대표인 퀸(25)은 최초의 트랜스젠더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퀸은 지난해 9월 자신이 트랜스젠더라는 사실을 공개했고 가슴을 절제한 사진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기도 했다. 퀸 역시 스스로 정체성을 여성이 아니라고 여기면서 여성 경기에 출전하는 것은 자기 부정이라는 비판에 직면해야 했다. 이에 대해 성소수자의 올림픽 출전을 무작정 비난하기에 앞서 트랜스젠더의 스포츠 역량에 대한 연구를 시작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짧든, 길든 원하는 옷과 머리를 하고 싶다 독일 여자 기계체조 대표팀 선수들은 기존의 원피스 수영복 형태의 유니폼을 거부하고 몸통부터 발목까지 이어지는 긴 유니폼을 입었다. 여성 체조 선수들을 성적 대상화하는 시선을 막겠다는 취지로 큰 호응을 받았다. 그러나 여성 선수들의 외양에 대한 갑론을박은 끊이지 않았다. 우리나라에서는 양궁 대표 안산(20) 선수의 머리스타일을 두고 사상검증 논란까지 불거졌다. 여성 선수의 겉모습을 콕 찍어 논란거리로 만들고 온라인 상에서 비난 수위를 높이는 등 ‘올림픽 정신’에 부합하지 않는 행위까지 보여 국제적으로 비판받기도 했다. ‘배구여제?’, ‘여궁사?’…선수 성희롱까지 여성 선수들을 지칭하는 표현들도 시대에 뒤떨어졌다는 평을 받았다. 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여성 선수들을 ‘여제’라고 표현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다만 이번 올림픽에서는 표현에 대한 의식 변화도 엿보였다. KBS가 양궁 대표팀 장민희(22) 선수를 소개하며 자막에는 ‘여궁사’라 지칭했지만, 강승화 아나운서가 ‘궁사’라고 읽은 사례가 호평받기도 했다.여성 선수를 상대로 성희롱이 난무하는 행태도 여전하다. 미성년자인 탁구 대표 신유빈(17) 선수를 두고 온라인에서 온갖 성희롱 표현이 계속되자 대한탁구협회는 이에 대해 엄정 대응하겠다고 예고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올림픽을 ‘과도기’라고 평했다. 정용철 서강대 스포츠심리학과 교수는 “올림픽과 선수들은 시대에 맞춰 변화하고 있는데, 우리 사회의 인식이 일부 따라가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 여전히 남아있는 과거의 문화들이 바뀌어 나가야 할 때”라고 말했다.
  • 여성들이 빛났다…‘성평등 올림픽’ 만든 결정적 순간들 [김정화의 WWW]

    여성들이 빛났다…‘성평등 올림픽’ 만든 결정적 순간들 [김정화의 WWW]

    8일 폐막식을 앞둔 2020 도쿄 올림픽, 재미있게 즐기셨나요. 코로나19 팬데믹 탓에 사상 최초로 1년 연기된 이번 올림픽에선 각종 신기록이 쏟아졌죠. 그중에서도 전세계 여성들의 각종 활약이 두드러졌습니다. 이들은 국가대표 선수로서 각 종목에서 훌륭한 성적을 내는가 하면, 21세기에도 여전히 존재하는 스포츠계 성차별적 관행에 당당히 맞섰습니다. 여성 선수 비율 역대 최고…영국은 女 > 男역사상 여성이 처음 올림픽이 참가할 수 있게된 건 1900년. 당시 전체 선수 997명 중 여성은 22명에 불과했죠. 이번 올림픽은 여성 참가 비율 자체가 49%로 역대 최고였습니다. 18개 종목에서 혼성경기가 도입됐고, 영국 등 일부 국가는 올림픽 출전 선수 중 남성보다 여성이 많았죠. 개막에 앞서 올림픽조직위원회(IOC)는 올림픽에서의 성평등과 공정 등을 보장하기 위한 새로운 지침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이들이 내놓은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방송사에서 성평등을 보장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할 것부터 모두가 동등하게 두각을 나타낼 수 있도록 대회 일정을 조정하는 것까지 포함됐죠. “성적대상화 반대” 차별 유니폼이 불러온 저항이번 올림픽에선 여성 선수들이 차별적인 유니폼에 스스로 저항하며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독일 여자 기계체조 대표팀은 수영복 형태의 레오타드 대신 몸통부터 발목 끝까지 이어지는 유니타드 형태의 유니폼을 입어 주목받았죠. 노르웨이 여자 비치핸드볼 선수들도 비키니 하의 수영복 대신 반바지를 입기로 했고요. 단순히 운동복인데 왜 그렇게 크게 의미 부여하냐고 여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단순한 옷이 아닙니다. 사회가, 특히 남성이 일반적으로 여성을 바라보는 시각이 유니폼에 모두 녹아있다는 점이죠.여성의 초기 올림픽 참가 시기와 비교해볼까요. 여성의 신체 노출이 바람직하지 않은 것으로 여겨지던 이 때만 해도 여성 선수들은 최대한 몸을 가려야 했습니다. 신체가 드러나면 남성 선수들에게 방해가 된다는 이유였죠. 하지만 시대가 바뀌었고, 이제는 정반대로 여성들은 자신의 몸을 성적으로 보이게 하는 복장을 입게 됐단 뜻입니다. IOC에는 유니폼에 대한 획일적 규정이 없고, 개별 스포츠의 국제연맹에 따라 다르죠. 하지만 이 단체를 운영하는 이들 상당수가 남자라는 게 문제입니다. 실제 노르웨이 비치핸드볼 선수들은 올림픽에 앞서 열린 유럽 비치핸드볼 선수권 대회에서 반바지를 입었다가 유럽비치핸드볼협회 징계위원회로부터 벌금 1500유로의 징계를 받았습니다.하지만 모래 위에서 열리는 경기를 위해 굳이 반바지 대신 비키니를 고집해야 하는 이유가 있는지 선수들은 묻습니다. 남자 선수는 무릎 위 10㎝ 반바지를 입고 있는데 말이죠. 이후 미 유명 가수 핑크가 선수단의 벌금을 대신 납부하겠다고 밝혀 환호받은 건 이 조치가 얼마나 차별적인지 여실히 보여줍니다. 미 뉴욕시 여성스포츠재단의 사라 액셀슨 부회장은 “여성 선수들의 힘과 투지, 그리고 경기력에 비해 너무 자주 그들의 외모에 관심이 가는 건 유감스럽다”며 “선수들이 입는 복장은 지나친 ‘감시’를 가져올 게 아니라 최선을 다할 수 있는 힘을 갖도록 도와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미 라스베이거스 네바다대 켄드라 게이지 교수는 “이번 대회는 여자 선수들이 참가 내용과 무관하게, 몸을 통제하는 형태의 유니폼 요건을 바꾸는 전환점”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메달보다 정신 건강” 포기할 줄 아는 용기미국을 넘어 세계 체조의 ‘얼굴’인 시몬 바일스(24)의 올림픽 기권은 어린 여성 선수들이 겪어야 하는 중압감을 상징적으로 보여줬습니다. 금메달 4관왕을 비롯해 30여개의 세계 대회의 메달 기록을 갖고있는 바일스는 여자 단체전 결선을 시작으로 개인 종목별 결선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종목에서 뛰는 것을 포기했습니다. 정신 건강이 이유였죠. 그가 압박을 받은 건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G.O.A.T·Greatest Of All Time)로 불리는 타이틀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도 있지만, 이번 올림픽은 2018년 체조 주치의 래리 나사르의 성폭력이 알려진 뒤 처음 열린 경기였다는 점 때문입니다. 체조 분야에서 최고의 자리까지 간 바일스 역시 나사르에게 피해를 입었다는 사실이 드러났죠. 바일스는 미 NBC와의 인터뷰에서 “나사르의 성폭력으로부터 살아남은 누군가는 목소리를 내고 잘못된 것을 바꿔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만약 그렇지 않으면 이 일은 그냥 지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그러니까, 체조계에서 더 많은 영향력을 갖게 되면 어린 여성 선수들을 향한 성폭력의 고리를 끊어낼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는 거죠. 바일스는 매체들과의 인터뷰에서 “올림픽과 경기, 선수 활동은 어렵다. 하지만 여성 선수로 살아가는 건 훨씬 힘들다”며 “모든 사람들이 당신이 몰락하길, 망쳐버리길 바라고 있으니까”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스페인의 대표적 스포츠 매체 마르카는 “바일스의 얼굴이 거의 모든 홍보 광고에 사용되면서 올림픽을 앞두고 미국을 벗어나는 건 불가능했다”며 “그는 유명세 자체가 자신을 괴롭히진 않았지만, 정신 건강을 둘러싼 대화를 드디어 나눌 수 있게 된 데 기뻐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사상 첫 출전 트랜스젠더 선수, “스포츠는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번 올림픽에선 처음으로 트랜스젠더 선수들도 주목받았습니다. IOC는 2016년 올림픽 전에 트랜스젠더 선수에 대한 규칙을 변경했는데요, 이번 올림픽에서 처음으로 이들의 출전이 허용된 것이죠. 뉴질랜드의 역도 국가대표 로렐 허버드(43)는 올림픽 사상 첫 트랜스젠더 선수로 기록됐습니다. 여자 87㎏이상급에 출전한 그는 메달은 획득하지 못했지만, 존재만으로 다양성을 증명했죠. 그러면서도 그는 자신이 트랜스젠더의 ‘표상’으로 여겨지는 데 반대했습니다. 그는 “내 출전이 역사적인 것으로 남으면 안된다. 스포츠는 좀 더 개방적이고 포용적이어야 한다”며 “이번 경기를 통해 스포츠는 성별, 인종, 나이에 관계없이 누구나 할 수 있다는 걸 증명했다”고 밝혔습니다. 논란이 불거지자 허버드가 도쿄에 도착한 이후 줄곧 그를 보호한 뉴질랜드 올림픽위원회도 이를 거들었죠. 케린 스미스 사무총장은 허바드를 “개인적인 사람”이라고 부르며 성소수자로서의 위치가 아닌 경기 실력이 주목받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허바드는 운동 선수다. 그는 이곳에 와서 올림픽 꿈을 펼치고, 야망을 성취하고 싶어한다”고요. 더 많이 보고싶다, 운동하는 소녀들 올림픽은 끝났지만, 성평등 논의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역대 최대 여성 참가라는 기록에도 불구하고 철인 10종 경기와 50㎞ 경보 등 남성에게만 열린 종목이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이죠.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숫자가 전부가 아니다’라고 말합니다. 캐나다 브록대 스포츠경영학과 교수인 미셸 도넬리는 “일부 스포츠에서 남녀의 유니폼에 차이가 있고, 실제 이들이 경기하는 스포츠의 규칙이나 경쟁에도 차이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여성 선수가 늘어난 건 중요하지만, IOC 집행위원의 약 3분의 2가 남성인 만큼 여전한 성차별은 바꿔나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나아가 오랫동안 남성의 전유물로 여겨진 스포츠를 더 많은 여성이 즐기고, 배울 수 있는 장이 마련되어야 한다고요. 미 하워드대 부체육부장 겸 여성행정관인 에이미 올슨쿠퍼는 이렇게 말합니다. “소녀들, 여성들이 스포츠에 참여할 수 있는 접근성과 경제적 지원이 계속 유지되어야 한다. 소녀들에겐 롤모델이 필요하다. 언론은 더 많은 여성 스포츠 선수를 보여주고, 어린 여성들이 자신과 비슷한 사람의 모습을 지켜보고, 꿈을 키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 ‘선수단 이코노미석’ 분노 폭발 대만, 귀국길엔 ‘전투기 호위’

    ‘선수단 이코노미석’ 분노 폭발 대만, 귀국길엔 ‘전투기 호위’

    공무원 등 관계자엔 ‘비즈니스석’선수단엔 ‘이코노미석’…국민 폭발 비난에 귀환길은 ‘전투기 에스코트’메달 선수에 포상금 ‘69억원’ 제공올림픽 선수단에 항공기 ‘이코노미석’을 제공하고 공무원 등 관계자에겐 ‘비즈니스석’을 줘 국민 비난을 자초했던 대만이 선수단 귀환길엔 ‘전투기’로 에스코트하는 등 융숭한 대접을 했다. 또 70억원에 가까운 거액의 메달 포상금도 주기로 했다. 연합보 등 대만언론은 대만 공군이 지난 4일 차이잉원 총통의 지시로 중화항공(CI-101) 항공편으로 돌아오는 금메달리스트인 리양 왕치린, 은메달리스트인 다이쯔잉 등 선수단을 환영하기 위해 공군 전투기 4대로 에스코트했다고 밝혔다. 이들 전투기는 미사일 요격을 피하기 위해 쓰는 ‘플레어’까지 투하하면서 극진한 대접을 했다. 차이 총통은 전날 페이스북에 “대만으로 돌아온 선수단에 대한 전투기 에스코트가 이번 올림픽 대표단에 대한 경의를 표한 것”이라고 밝혔다. ●차이잉원 “선수단에 경의 표한 것” 대만의 리양과 왕치린은 지난달 31일 배드민턴 남자 복식 결승전에서 중국의 올림픽 배드민턴 남자 복식 3연패를 저지하고 우승했다.대만 올림픽 선수단은 5일 오후 8시까지 금메달 2개, 은메달 4개, 동메달 6개로 종합성적 25위를 달리며 사상 최고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대만 SET TV는 기존의 메달 효자종목인 역도, 양궁, 태권도 외에 배드민턴, 유도, 체조, 골프, 복싱, 가라테 등의 종목에서도 메달을 획득하면서 대만의 올림픽 참가의 새로운 이정표가 됐다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연합보는 메달 포상금이 금메달 2000만 대만달러(한화 약 8억 2000만원), 은메달 700만 대만달러(2억 8000만원), 동메달 500만 대만달러(2억원) 등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전날 오후 11시까지 28명의 선수가 총 1억 6825만 대만달러(69억 1000만원)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세계랭킹 1위인데…이코노미석 태워 논란 한편 대만 올림픽 선수단은 지난달 19일 도쿄올림픽 참가를 위해 중화항공 특별기편으로 북부 타이베이 쑹산 공항을 출발했다. 그런데 당시 공무원과 관계자 36명은 비즈니스석에, 배드민턴 여자 단식 세계랭킹 1위 다이쯔잉 등 선수 98명은 이코노미석에 앉았다는 사실이 알려져 큰 파문이 일었다. 이 여파로 장사오시 체육서장이 사의를 표명하고, 쑤전창 행정원장이 24시간 동안 3차례 사과해 국민들의 들끓는 불만을 달랜 바 있다.
  • 中누리꾼들 “금메달 땄는데 사내 같다며 결혼·자녀 질문만 하다니”

    中누리꾼들 “금메달 땄는데 사내 같다며 결혼·자녀 질문만 하다니”

    중국중앙(CC)TV 취재진이 2020 도쿄올림픽 육상 여자 포환던지기 금메달을 딴 공리자오(32)를 인터뷰하면서 언제 결혼할지와 자녀를 가질지 등에 대한 질문만 던지는 것으로 편집된 동영상이 공개돼 누리꾼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지난 1일 공리자오가 금메달을 목에 건 뒤 얼마 안 있어 CCTV 기자들과 문답을 주고받은 동영상이 최근 소셜미디어에 유포돼 뜻있는 이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고 영국 BBC가 6일 전했다. 누리꾼들은 해시태그 #여성들에대해할얘기가결혼뿐인가?를 달아 기자들의 성의없고 성적 편견, 외모지상주의, 편협한 시각을 질타했다. 문제는 동영상 속 질문을 던지는 기자들 역시 여성이었다는 점이다. 동영상이 시작하면 한 여기자는 공리자오가 “사내같은 여성이란 점이 인상적이었다. 결정적인 순간이 오기 전까지는”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공리자오는 “남들이 보기에 내가 사내같은 여성으로 보일지 모르지만 내 안에는 소녀다움이 훨씬 많다”고 답했다. 그 순간, 다른 여기자가 끼어들어 “포환던지기를 할 때 사내같은 여성이었듯 지금부터는 네 스스로가 된다고 느끼는 거냐”고 물었다. 공리자오는 흠칫 놀라는 것처럼 보인 뒤 답했다. “만약 내가 훈련하지 않으면 체중을 감량하고 결혼도 하고 아이도 가질 것이다. 맞다, 일생을 살며 누구나 택해야 하는 경로다.” 그 다음 질문은 더욱 황당했다. 남자친구가 있는지, 어떤 남자를 이상형으로 생각하는지, 남자친구와 팔씨름을 할 것인지 등등이었다. 그러자 공리자오가 웃으며 “난 팔씨름 안한다. 난 아주 부드러운 사람”이라고 답하며 인터뷰를 끝냈다. 웨이보에는 3억명 이상이 공유하는 등 소셜미디어에 한바탕 난리가 났다. 평론 사이트 두반을 이용하는 한 누리꾼은 “올림픽 금메달을 땄는데, 누가 이 시끄러운 여자들 입을 다물지 못하게 한다는 거냐”고 되물었다. 웨이보에는 형편없는 기자들의 질문을 조롱하는 만화가 돌아다니고 있는데 여자 체조선수에게는 “일과 가정의 균형을 어떻게 취할 것이냐”는 질문이, 여자 복싱선수에게는 “남자친구와 한판 붙으면 이기니 지니”라고 묻는 말풍선이 눈에 띄었다. 물론 공리자오를 응원하는 글이 물결을 이뤘다. 웨이보의 다음 글이 많은 이들의 좋아요!를 받았다. “그녀가 결혼할 수 없을 것이라거나 어떤 남자도 그녀의 짝이 될 수 없다는 건 정말 아니다. 우리가 여성에 대해 얘기할 때면 결혼이나 생김새가 아니라 꿈이나 성취 같은 것도 얘기해야 한다.” 공리자오 본인이 직접 이 글에 댓글을 달았다. “내가 느낀 것을 완벽하게 표현했다! 감사!”
  • [열린세상] 운동하는 여자들/조이한 아트에세이스트

    [열린세상] 운동하는 여자들/조이한 아트에세이스트

    뉴스나 볼까 하고 틀었던 TV에서 올림픽 남자 높이뛰기 결승전을 하고 있었다. 도구의 도움 없이 인간이 사람 키를 훌쩍 넘는 높이를 넘는 놀라운 장면에 매료됐다. 그러다 보게 된 장면. 한 남자 선수가 트랙에 대(大) 자로 뻗은 채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긴장을 푸는 나름의 방법이었다. 그 장면은 하나도 이상하지 않았지만 의문이 들었다. 만약 여자 선수가 운동장에서 저렇게 다리를 있는 대로 벌리고 누워 있었다면 무슨 일이 벌어졌을까? 조신하지 못하다, 남사스럽다, 페미냐? 메달 뺏어라… 하는 소리가 나왔을지도 모르겠다. 또 하나의 장면. 그 선수들은 소매가 없는 운동복을 입고 있었는데 경기 전에 팔을 올려 관중으로부터 박수를 유도하는 제스처를 취하곤 했다. 들어 올린 팔과 함께 무성한 겨드랑이털이 보였다. 누구도 그 털에 신경 쓰지 않았고, 그건 매우 자연스러웠다. 나는 또 질문이 떠올랐다. 여자 선수들 가운데 저렇게 겨드랑이털을 무신경하게 보이는 사람이 한 명이라도 있었던가? 여자 선수들도 소매 없는 유니폼을 입지만 어디서도 털을 본 기억이 없다. 예전에 책에도 쓴 내용이지만 서양 미술에서는 19세기 중반이 되기까지 여성의 누드에 털을 그리지 않았다. 남자들이 생각하는 여성의 이상적인 몸에는 털이 없었기 때문이다. 어느 문화권에서는 지금도 여성이 머리털을 드러내서는 안 된다. 아직 세상은 공평하지 않다. 카메라 앞에서, 운동 경기에서 아무렇지 않게 다리를 벌리고 눕고 겨드랑이털을 보이고 누군가 자신을 보든 말든 신경 쓰지 않고 오직 경기에만 집중하는 듯 보이는 남자들과 몸에 딱 붙거나 몸매를 드러내는 유니폼을 입어야 하고, 겨드랑이털도 제거해야 하며, 아무리 땀을 흘리더라도 화장을 하고, 인터뷰할 때 상냥한 표정을 지어야 하는 여자 선수들은 기본 출발선이 다르다. 누가 그러라고 했냐고? 당장 기사 검색만 해봐도 우리 사회가 여자 선수들에게 어떤 잣대를 들이대는지 줄줄이 나온다. ‘골 때리는 여자들’이라는 예능 프로를 본다. 축구를 처음하는 여자들이 공을 차면서 생의 희열을 느끼고 승부욕에 불타며 운동에 열정을 느끼는 과정들이 재밌고 감동적이다. 월드컵도 안 보는 내가 여자축구 예능 경기를 보면서 울고 웃는다. 프로선수들의 화려한 기술과 속도와 힘은 없지만, 나이 많은 사람도 있고 아이를 낳은 사람도 있으며 직업상 매 끼니 식사량을 극단적으로 조절해야 하는 사람도 있는 여자들의 운동경기가 더욱 대단하다고 느끼는 건 그녀들이 브라를 하고 뛰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언젠가 브라가 너무나 답답해서 스포츠 브라는 편하지 않을까 싶어 매장에서 입어 봤다가 기겁을 한 적이 있다. 스포츠 브라는 몸 움직이기 편한 브라가 아니라 더욱 가슴을 죄어 흔들리지 않도록 하는 것임을 알게 됐다. 올림픽에 나온 여자 선수들도 남자들은 단 하루도, 아니 단 몇 시간도 버티지 못할 그 브라를 하고 초집중을 해서 뛰고, 차고, 쏘고, 들고, 찌르고, 구르고, 난다. 대단하지 않은가. 12살인 여조카가 있다. 운동을 잘한다. 수영을 시켰더니 선수 만들 생각 없냐는 제안을 받았다. 기계체조도, 암벽등반도 겁없이 잘하며 춤으로 감정을 표현한다. 내가 어릴 적만 해도 여자는 운동을 잘하는 게 자랑이 아니었다. 축구나 야구는 남자들만 하는 운동이었고, 달리기를 비롯한 모든 운동은 ‘당연히’ 남자가 더 잘하며, 역도를 한다는 건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지금이야 여자도 못 하는 운동이 없으며 근육질 몸매를 자랑스럽게 여기지만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여성의 몸은 근육 없이 매끈해야 하고 마를수록 아름답다고 여겼다. 여자는 혼자 있을 때는 장롱도 옮기지만 남자 앞에서는 물병도 못 따는 척해야 한다고 했다. 힘이 센 것을 부끄럽게 여기는 여자들의 이야기는 지금도 라디오 사연으로 올라온다. 여자가 정식으로 마라톤 대회에 참가할 수 있게 된 건 1972년이고, 올림픽 여자 마라톤의 시작은 1984년이다. 사람의 신체가 성별에 따라 본질적으로 다르다는 생각에서 오랜 세월 축적된 인식이나 사회 문화적, 경제적 조건에 따라 ‘만들어지는 것’이라는 걸 인류가 알게 된 것은 놀랍게도 그리 오래전의 일이 아니다.
  • 취재진 몰리는 인기 종목…한국선수들 짜릿한 선전

    취재진 몰리는 인기 종목…한국선수들 짜릿한 선전

    올림픽에서 하이디맨드 종목(High Demand Event)만큼 수요·공급의 법칙이 확실한 경우가 없는 것 같다. 하이디맨드는 취재 수요가 많은 종목을 의미한다. 바꿔 말하면 세계 보편적으로 인기가 있는 종목이라는 이야기다.●육상·수영·체조 등 ‘하이디맨드’ 지정 도쿄올림픽에서는 개회식과 폐회식 외에 육상, 수영, 체조, 테니스, 농구, 핸드볼이 하이디맨드로 지정되어 있다. 대회마다 대동소이하다고 한다. 취재 수요가 많다 보니 경기장 방문 예약을 한다고 들어갈 수 있는 게 아니다. 조직위원회에서 국가올림픽위원회(NOC)별로 취재 입장권을 분배한다. 육상과 수영, 체조는 한국 기자(방송 제외)에게 하루 단위로 분배된 입장권이 9~10장에 불과하다. 수십명이 현지에서 취재하고 있는데 말이다. 무관중 경기라 관중석도 비어 있는데. 그나마 이 정도 분배된 것도 한국 선수들이 여럿 출전하며 활약했기 때문이다. 육상, 수영, 체조 강국인 미국에는 모르긴 몰라도 훨씬 더 많은 입장권이 돌아갔을 것이다. 한국 선수 활약에 따라 한국 기자의 운명이 좌우되기도 한다. 테니스, 농구, 핸드볼은 예선전을 건너뛰고 대개 4강전부터 하이디맨드로 지정되는데 테니스는 권순우 선수가 1회전에서 탈락해 이후 취재 입장권이 한국에는 하나도 분배되지 않았다. 체조 경기장에서는 선수들을 생생하게 날것으로 만날 수 있는 믹스트존 입장도 추첨이었다. 한국 기자들이 줄줄이 낙첨돼 걱정하던 찰나 신재환 선수가 도마 황제로 등극했다. 그러자 한국 기자들은 믹스트존 프리패스가 됐다.●메달 획득 여부 떠나 지구촌서 경기 주목 하이디맨드 경기장은 다른 종목 경기장과는 분위기 자체가 달랐다. 수많은 대회 관계자와 취재진이 몰려 마치 관중이 있는 것 같았다. 아마도 TV 등을 통해 전 세계 시선 또한 집중됐을 것이다. 그리고 그 속에서 한국 수영의 황선우, 한국 육상의 우상혁, 한국 체조의 여서정과 신재환 등이 박수갈채를 받았다. 메달 획득 여부를 떠나 무엇인가 또 다른 짜릿함을 느낄 수 있는 순간이었다.
  • “아빠 목에 올림픽 메달”… 초2 때 버킷리스트를 지우다

    “아빠 목에 올림픽 메달”… 초2 때 버킷리스트를 지우다

    도쿄 체조 銅 착용한 여홍철 SNS 올려수원시에 메달 봉납… 포상금 3000만원한국 여자 기계 체조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을 획득한 여서정(19·수원시청)이 자신이 초등학생 시절부터 간직한 버킷리스트 하나를 지웠다. 한국 스포츠 사상 최초의 부녀 올림픽 메달리스트 기록까지 세운 여서정은 4일 인스타그램에 “아빠 목에 메달 걸어 드리기. 아빠 메달 옆에 내 메달”이라는 글과 함께 자신이 도쿄올림픽에서 수확한 동메달을 목에 건 아버지 여홍철(50) 경희대 교수의 사진을 올렸다. 사진에서 여 교수는 딸의 메달을 목에 건 채 자신이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도마에서 따낸 은메달을 가리키며 환하게 웃고 있다. 여서정이 동메달을 획득한 뒤 그가 초등학교 2학년 때 쓴 일기가 공개돼 화제가 됐다. 여서정은 당시 일기장에 ‘아빠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못 땄다. 내가 체조를 열심히 해서 올림픽에 출전해 금메달은 아니어도 메달을 따서 아빠 목에 걸어 드릴 것이다’라고 썼다. 여서정은 그 목표를 처음 출전한 도쿄올림픽에서 이루게 된 셈이다. 그는 지난 1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체조 여자 도마 결선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그는 1차 시기에서 자신의 이름을 딴 난도 6.2의 기술 ‘여서정’을 깔끔하게 성공해 15.333점을 받았지만 2차 시기(난도 5.4)에서 착지 실수로 14.133점을 받으면서 1, 2차 시기 평균 14.733점으로 대회를 마쳤다. 여 교수는 애틀랜타올림픽 당시 착지가 다소 흔들렸는데 여서정 역시 2차 시기에서 착지가 비슷한 자세로 흔들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여서정은 이날 소속인 수원시청 주최로 열린 메달 봉납식 및 포상금 전달식에서 수원시로부터 포상금 3000만원을 받았다. 여서정은 “수원시청이 많은 지원을 해 주시고 염태영 시장님을 비롯한 수원시민들의 응원과 격려 덕분에 메달까지 따게 된 것 같아 감사하다”고 말했다. 수원시 직장운동경기부 설치 조례 시행규칙에 따르면 올림픽에서 금메달 획득 시 7000만원, 은메달은 5000만원, 동메달은 3000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하도록 돼 있다.
  • “아빠 목에 올림픽 메달”… 초2 때 버킷리스트를 지우다

    “아빠 목에 올림픽 메달”… 초2 때 버킷리스트를 지우다

    한국 여자 기계체조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을 획득한 여서정(19·수원시청)이 자신이 초등학생 시절부터 간직한 버킷리스트 하나를 지웠다.한국 스포츠 사상 최초의 부녀 올림픽메달리스트 기록까지 세운 여서정은 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아빠 목에 메달 걸어 드리기. 아빠 메달 옆에 내 메달”이라는 글과 함께 자신이 도쿄올림픽에서 수확한 동메달을 목에 건 아버지 여홍철(50) 경희대 교수의 사진을 올렸다. 사진에서 여 교수는 딸의 메달을 목에 건 채 자신이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도마에서 따낸 은메달을 가리키며 환하게 웃고 있다. 여서정이 동메달을 획득한 뒤 그가 초등학교 2학년 때 쓴 일기가 공개돼 화제가 됐다. 여서정은 당시 일기장에 ‘아빠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못 땄다. 내가 체조를 열심히 해서 올림픽에 출전해 금메달은 아니어도 메달을 따서 아빠 목에 걸어 드릴 것이다’라고 썼다. 여서정은 그 목표를 처음 출전한 도쿄올림픽에서 이루게 된 셈이다. 그는 지난 1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체조 여자 도마 결선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그는 1차 시기에서 자신의 이름을 딴 난도 6.2의 기술 ‘여서정’을 깔끔하게 성공하게 시켜 15.333점을 받았지만 2차 시기(난도 5.4)에서 착지 실수로 14.133점을 받으면서 1, 2차 시기 평균 14.733점으로 대회를 마쳤다. 여 교수는 애틀랜타올림픽 당시 착지가 다소 흔들렸는데 여서정 역시 2차 시기에서 착지가 비슷한 자세로 흔들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여서정은 2일 인스타그램에 “큰 무대에서 경기를 뛸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정말 영광이었는데 결선 진출을 하고 동메달이라는 결과를 얻게 되어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여기까지 오기가 정말 힘들고 고된 하루의 연속이었지만 그런 고통이 싹 사라지는 느낌이었다”고 강조했다. 여서정은 3년 후 파리올림픽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2일 기자회견에서 “올림픽이 끝났으니 기술 자세를 보완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 배구·양궁·체조 맹활약… 그 뒤엔 묵묵한 회장님 지원

    배구·양궁·체조 맹활약… 그 뒤엔 묵묵한 회장님 지원

    한국 양궁의 ‘금빛 질주’도, 여자배구 ‘원더우먼’들이 쓴 기적의 승리도, 도쿄올림픽 한국 국가대표들의 맹활약 뒤에는 우리 기업의 묵묵한 지원이 자리하고 있다. 4일 서울신문이 도쿄올림픽에 출전한 29개 종목의 연맹·협회 현황을 종합한 결과, 현직 기업인이 협회장을 맡고 있는 종목은 17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체육회에 소속된 전체 종목 가운데 대기업 회장 등 기업인이 수장을 맡고 있는 비중이 절반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협회장 자격으로 올림픽 종목을 후원하는 비중은 그보다 더 높은 것이다. 특히 평소 관심이 적을 수밖에 없는 비인기 종목들은 기업의 뚝심 있는 지원이 뒷받침되며 올림픽 무대에 오를 수 있었다. 이번 올림픽에서 금·동메달을 따며 사상 최고 성적을 낸 한국 체조의 빛나는 성과 뒤에는 대한체조협회장을 맡아 온 포스코가 있다. 포스코는 1985년부터 37년간 대한체조협회 회장사를 맡아 왔으며, 그동안 지원한 금액은 210억원에 이른다. 올림픽 최고 효자종목인 양궁도 현대차그룹이 37년간 후원해 온 종목이다. 현대차가 양궁에 쏟은 금액은 지난해 12월 기준 599억 1600만원으로, 이번 올림픽과 함께 600억원을 훌쩍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그룹은 이번 올림픽에서 은메달의 성과를 이룬 사격을 위해 18년간 160억여원을 지원해 왔다. 스포츠를 향한 오너들의 관심은 단순히 예산을 지원하는 수준을 넘어서기도 한다. 정의선 현대차 회장은 그룹이 보유한 첨단기술을 양궁 훈련에 접목해 화제가 됐다. 신차 개발 시 부품 내부 균열을 점검하는 기술을 활에 적용한 ‘활 비파괴 검사’, 최상급 화살을 선별하는 ‘고정밀 슈팅 머신’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대한핸드볼협회장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체육계의 숙원이었던 핸드볼전용경기장 건립에 나서고, 발전재단 설립과 남녀 실업팀 창단 등의 역할을 하며 핸드볼의 사회적 저변을 확대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총재인 배구는 지난 시즌 역대 최고 시청률을 달성했고, 여자배구팀은 이날 ‘4강 신화’를 쓰며 더 큰 인기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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