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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약품효능 조작 8개기관 적발

    약품효능 조작 8개기관 적발

    의약품 생물학적동등성 시험기관들이 복제의약품 효능시험 결과를 조작한 사실이 추가로 확인됐다. 이 중 상당수는 조작 사실을 부인하다 결국 덜미가 잡혔다. 연구기관들의 도덕불감증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6일 의약품 생동성 시험기관 2차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추가로 조사한 의약품 337품목 가운데 55품목의 시험결과가 조작됐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 4월 발표된 1차 조사에서 조작 혐의를 부인했던 기관 9곳 중 8곳의 조작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혐의를 부인하다 추가 조사에서 조작사실이 확인된 곳은 랩프런티어, 경희대, 중앙대, 바이오메디앙, 아이바오팜, 충남대, 한국의약품수출입협회, 바이오코아 등 8곳이다. 이 기관들은 카피약이 오리지널약과 같은 효과를 내는지를 평가하는 생물학적 동등성시험을 진행하면서 시험결과를 조작했다. 관련 약품은 30종으로 식약청은 이 가운데 생동성 시험 의무 품목인 17개 카피약의 허가를 취소하고 판매를 금지했다. 또 생동성 시험 의무 품목은 아니지만 대체조제용으로 허가받은 13개 카피약은 대체조제를 금지했다. 이와 함께 55개 약품의 조작사실도 추가로 드러났다. 식약청은 1차 조사에 이어 카피약 337종을 조사하고,55종의 시험자료가 조작된 것을 확인했다. 이처럼 생동성시험 조작사실이 잇따라 드러나면서 법적 공방도 확대될 전망이다.1차 발표 이후 동아제약 등 관련 제약사 13곳은 지난달 식약청의 처분이 부당하다며 행정법원에 행정처분 취소 소송을 제기했다. 또 소송결과가 나올 때까지 식약청의 행정처분 효력을 정지해 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제기해 현재 폐기명령이 정지된 상황이다. 보건복지부는 이와 별개로 조작 시험기관과 해당 제약사를 상대로 손배배상 청구소송을 해 조작 약품에 들어간 건강보험금을 회수한다는 방침이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첫 우주인 1차후보 110대1 경쟁

    국내 최초의 우주인이 되려면 남성은 시속 9㎞ 이상으로 23분을, 여성은 7.5㎞ 이상으로 28분을 달릴 수 있어야 한다. 또한 1차 후보자 300명에 포함되려면 110대1 이상의 경쟁률을 뚫어야 한다. 과학기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오는 8월 말까지 1차로 우주인 후보자 300명을 뽑는다고 3일 밝혔다. 최종 후보자 2명은 2,3차 선발 과정을 거쳐 연말까지 확정된다. 후보자 접수는 14일까지 하며 지난 4월21일 이후 지금까지 남성 2만 6600명, 여성 6400명 등 총 3만 3000명이 신청했다.1차 선발의 경쟁률만 현재 110대1인 셈이다. 1차 선발은 기초체력 평가와 영어 및 종합상식 등의 필기시험, 신체검사 등으로 치러진다. 앞서 키와 몸무게 등 우주인의 기본적인 신체조건에 맞는지는 서류심사로 가린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다리뒤가 터서 고민-Q여사에게 물어보셔요(49)

    안녕하세요. S여대에 재학중인 21세의 여대생입니다. 항상 고민에 사로잡혀 있읍니다. 언제부터인지 다리 뒷부분이 터서 몹시 고민하고 있어요. 늘씬한 각선미와 균형잡힌 몸매를 갖고서도 특히 여름이면 부끄러워 밖에 나가기 조차 싫어집니다. 어느 책에서인가 보니 「호르몬」과잉분비로 튼다고 하더군요. 미용체조(다리운동)를 하면 튼 것을 제거할 수가 있다 하는데 정말 그렇게 될지 의문입니다. <인천 K> <의견> 적당한 「스토킹」을 쌀 아흔아홉섬 가진 부자가 한섬 가진 가난뱅이 보고 『1백섬을 채우게 그 한섬 내게 줄 수 없느냐?』고 했답니다. 늘씬한 각선미·균형잡힌 몸매에 피부가 튼 다리는 「옥(玉)에 티」겠지요. 슬퍼하는 마음을 잘 알겠읍니다. 안 됐지만 미용 체조는 이미 생긴 흔적을 없애 주지는 못한다고 전문가들이 말하고 있읍니다. 여름이라도 「나일론·스토킹」을 신는 불편만 감수한다면 그런 흔적쯤 고민거리가 아닙니다. 투명한 「나일론·스토킹」도 뒷다리의 튼 흔적은 감추어 줍니다. <Q> [선데이서울 69년 11/2 제2권 44호 통권 제 58호]
  • 「노·브라」7人의 아가씨

    「노·브라」7人의 아가씨

    별난 아가씨 7명이 별난「클럽」을 만들고 한국최초라고 기염을 토했다. 이름지어「노·브라·클럽」. 『여성의 자연미를 해치는「브래저」를 추방하자』고 자못 기세등등하게 선언을 했다. 구미(毆美) 각국에서 선풍을 일으키고 있는「브래저 안하기 운동」이 바야흐로 한국에도 불어닥친 것일까? 불편하고 부자연한 물건 벗어보니 생동감 그럴싸 얼핏보아서「브래저」를 착용 안했는지 여부를 알 수 없다. 양가슴의 구릉이 약간 처진듯 한게 다르달까? 움직일때 유난히 꿈틀거려 생동감을 주는게 그럴싸하다. 일곱명의 아가씨중 두 아가씨가 약속을 어기고 아직『불미스런 잔재』(그들은「브래저」를 이렇게 불렀다)를 그대로 지니고 있음이 발견됐다. 다섯 아가씨는 큰 일이라도 일어난듯 기성을 질렀다. 두개의「브래저」가 당장 두 아가씨의 가슴에서 떨어져 나왔다. 한개는 흰빛의 것이고 다른 하나는 검정색. 불태워 버리자는 제의가 나왔다. 모두 찬성했으나 불행히도 성냥이 없었다. 한 아가씨가『다시는 이런 불미스런 일이 없도록 다짐하는 뜻에서』 흰 빛의 그것에「잉크」칠을 했다. 「NO·BRA」라고 써서 두사람이 치켜들고 한바탕 깔깔 웃음. 그 모습이 그대로「카메라」에 담겨 나왔다. 이들 7명의 아가씨가 「클럽」을 만들기로 합의한건 이 모임이 있기 이틀전인 10월 24일이란다. 당초엔 6명의 동조자로 출발했는데 이틀밤 사이 1명이 추가되어 7명이 됐다.『불편하고 부자연한「브래저」를 벗어던지고 싶은 여자는 얼마든지 있을테니까-』「클럽·멤버」는 훨씬 가능성이 있단다. ”자신없는 여자는 제외하고 브래저를 벗어라”고 기염 -이「클럽」의 취지는? 『거추장스런 속박에서 벗어나자는 거죠. 남자들이 가령 띠같은걸로 가슴을 묶고 다닌다고 생각해 봐요. 사흘도 못견디고 벗어던졌을 거예요』 -그토록 거추장스러운 건 아닐듯한데. 가령 옷도 거추장스럽다면 벗어던질 용의가 있는가? 『그건 사회가 용인하지 않으니까 어쩔 수 없죠. 그렇지만「브래저」를 안해 문란하다고 공격하진 않을 거예요, 우리 어머니나 할머니들은 그런 것 없이도 정숙한 부도를 지켰으니까요』 -가령 그게 불편하다 해도 몸맵시를 내기위해 참고서 하는줄 아는데? 『그런 조작된 위장에 속을 사람은 이제 없을거예요. 그렇지만 자신없는 여자는 할 수 없죠. 가슴을 묶어서라도 모양을 낼 수 밖에』 7명중「리더」격인 문영숙(文英淑)(가명·22·양장점원)양의 얘기. 그의 말을 정리하면 이「노·브라·클럽」의「슬로건」은『「브래저」를 벗어라, 단 자신없는 여자는 벗지 않아도 좋다』 40대 남자양장점 주인이 배후조종 했다는 소문도 그럴싸해서인지 이들 7명의 아가씨는 모두 탐스런 가슴을 갖고 있다. 얄팍한「터틀·네크」의 앞가슴에「내추럴」하게 솟아오른 구릉, 예쁜 유두가 뾰족하게「셔츠」밖으로 튀어 나올것 같다. 「셔츠」이외의 의상도 이「노·브라」족의 취미를 살려 특별히「디자인」된듯, 유방부분에 여유있는 포물선이 그어져있다. 20~24세사이인 이들 아가씨의 성분을 보면 미용사가 2명,「디자이너」1명, 양장점원 1명, 여대생 1명, 편물업 1명,무직 1명. 여대재학생 1명을 제외하면 1명이 대학중퇴고 나머지는 모두 여고졸업의 학력에 2~4년의 직장경력을 지녔다. 3명은 평소부터 친하게 지내는 사이고 4명은 이번 기회에 사귀어 이 최초의 별난「클럽」에 합심 협력키로 했다. 자신의「브래저」를 벗어 던지고 남에게까지 그것을 권장하려는 이 아가씨들의 당돌한 행동동기는? 재미있는 것은 이들「노·브라·클럽」의 배후에는 이를 고취한 것으로 보이는 한 양장점 주인이 있다는 점이다. 서울 종로3가에 자리잡은 N양장「센터」의 최찬두(崔贊斗)라는 40대 사나이. 한때 영화제작자로 영화계를 주름잡다가 양장업으로 전업한 화제의 인물이다. 배후의 인물이란 말엔 펼쩍 뛰면서도 그는「브래저리스」의 찬양엔 열을 올렸다.『보기만 해도 딱딱한「브래저」를 벗어 버리는게 왜 나빠요. 가장 아름다운 옷차림은 자연미를 잘 살린 것 아니겠어요? 외국에선「브래저」회사들이「브래저」안한 것처럼 보이는「브래저」를 안들기에 정신이 없다지만. 신체조건만 좋으면 있는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살려주는게「디자이너」의 양식이지요』세계의「미니·스커트」의 돌풍을 불러 일으킨 어느 재단처럼 그는 이땅에「브래저리스」의 선풍을 일으켜 볼 심산일까? ”애인도 무척 좋아하데요” 전여성의 가슴 해방다짐 7명의 아가씨중 4명은 이 최씨의 권유가「브래저」를 벗게 된 계기라고 설명했다. 처음엔 망설였으나 일단 실행해보니『애인도 좋아하더라』고. 미용사 아가씨는 위생·미용상의 이유를 치켜 들었다.「브래저」를 벗으면 땀이 차거나 답답해질 염려가 없고 홀가분한 기분으로 일 할 수 있다고. 「브래저」가 위생상 나쁘다는 이론은 아직까지 내세운 사람이 없으니까 이 미용사 아가씨의 주장은 어디까지나 자기주관에 속한다. 답답한 속박감에서 벗어나 해방감을 즐기려는 젊은 여인의「기분」이 아닐까? 어쨌든「노·브라」의 선풍은「토플리스」나「미니·스커트」바람 못지 않게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게 사실이다. 미국의 일부지역에서는 여대생의 3분의 1이 이미「노·브라」의 해방감을 만끽하고 있다는 것. 수백명의「노·브라」주창자들이 산더미처럼 쌓아올린「브래저」에 불을 지르고 여성만세를 올렸다는게 이제 물 건너의 얘기로 그치지는 않을 것 같다. 유행이란 옮고 그름을 판단하기에 앞서 전염병처럼 밀려오게 마련.「노·브라」역시 그 시비가 채 논의되기도전에 이미 이 땅의 젊음 여심들속에 파고 들었는지 모른다. 이를테면「노·브라」의 전위격인 이「노·브라·클럽」아씨들은 그래도 자심의 이름만은 꼭 기사에서 빼어주길 원했다. 불량한 여성으로「오해」받는다는게 이유. 모든 여성이 모두 자기들처럼「브래저」를 추방한다면 이런 오해는 있을 수 없고 그때를 위해 적극적인 운동을 벌인다는게 이들의 주장이다. [선데이서울 69년 11/2 제2권 44호 통권 제 58호]
  • “식중독 감염경로 못 찾았다”

    수도권 일대 대규모 학교급식 식중독 사고의 원인식품 규명이 미궁에 빠졌다. 정부는 이번 식중독의 원인균을 노로바이러스로 확인했으나 원인물질은 찾아내지 못했다. 질병관리본부는 30일 “식중독 증세를 보인 환자의 가검물 검사를 통해 전체의 6.6%인 121명의 환자에게서 노로바이러스 양성 결과를 얻었다.”고 CJ푸드시스템 관련 집단 식중독 사고의 중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그러나 “노로바이러스 오염경로로 지목됐던 납품업체의 지하수에서는 노로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23일부터 중앙역학조사반을 편성해 식중독 발생학교에 납품된 129업체의 식재료 639종을 조사했다. 허영주 역학조사팀장은 “식재료 중 채소류 3종이 오염식품으로 의심돼 공급업체를 1차 조사대상으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이 공급업체에서 사용한 지하수를 통해 채소류가 오염된 것으로 보고 지하수 검사를 실시한 것이다. 하지만 지하수에서도 업체 직원들의 대변 검사에서도 노로바이러스는 검출되지 않았다.CJ푸드시스템측의 자체조사에서는 지하수에서 노로바이러스가 검출됐으나 유전자 유형이 다르고 공식 조사가 아니어서 인정되지 않았다.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인제 내린천 ‘펀야킹’ 체험

    인제 내린천 ‘펀야킹’ 체험

    “야호∼ 신나는 여름이다.” 바다와 계곡에서 짜릿하고 스릴 넘치는 각종 수상 레포츠가 무더위에 지친 우리를 유혹하는 계절이다. 특히 강원도 인제 내린천에서 즐기는 펀야킹, 래프팅은 빠른 물살과 급류, 아름다운 자연이 어우러져 무더위에 지친 몸과 쌓인 스트레스를 시원하게 날려 버리기에 그만이다. ■ 인제 내린천 ‘펀야킹’ 체험 앉아만 있어도 땀이 흐르는 무더운 날씨, 하루 종일 이어지는 장맛비로 기분이 영 말이 아니다.‘뭐 신나고 재미난 일 없을까.’고민하지 말고 강원도 인제 내린천으로 가보자. 맑은 물과 푸른 나무가 가득한 계곡에서 ‘으악∼’비명 소리가 저절로 나오는 펀야킹, 래프팅 등 급류타기가 기다린다. 무더운 여름, 자연과 벗하며 느끼는 ‘짜릿함’은 삼계탕·보양탕보다 훨씬 좋은 ‘보약’이 될 것이다. 글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여름 레포츠의 대명사인 래프팅의 메카 강원도 인제 내린천. 수십대의 래프트(래프팅 보트)가 일렬로 줄지어 시원함을 만끽하고 내려온다. 그런데 커다란 래프트 사이를 이리저리 뚫고 쏜살같이 내려오는 뭔가 있다. 도대체 저 녀석의 정체는 무엇인가. 보통 래프트에는 10명쯤 타는데 둘만 달랑 있다. 날렵한 움직임에 보기만 해도 재미와 스릴이 느껴진다. 아∼하, 저 날렵한 녀석이 말로만 듣던 펀야킹(Funyaking)이다. # 저 괴물의 정체는 카약을 좀 더 편하고 재미있게 만들었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펀야킹은 래프팅과 카약·카누를 혼합한 형태로 안정성과 기동성을 고루 갖춘 신종 패들링(노를 젓는)레포츠다. 공기주입식 보트를 이용하기 때문에 전문적인 용어로 인플래터블 카야킹(Inflatable kayaking)이라고 한다. 또한 물 위에 떠 있는 모습이 마치 오리가 헤엄치는 것 같다고 ‘더키(Docky)’라는 닉네임으로 불리기도 한다. 펀야킹은 역동적이면서도 작다는 것이 장점. 두명이 타는 개인용 급류타기로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고 속도가 빨라 래프팅과 비교를 거부한다. 또 연인이나 친구끼리 오붓하게 즐길 수 있어 그야말로 인기 ‘짱’이다. # 기분 ‘업’ 강원도 인제 내린천에 있는 한백레저(02-515-6633,www.hbl.co.kr)에서 펀야킹을 즐겼다. 최형근(24·한백레저)가이드에게 준비 체조, 패들링하는 방법 등 간단한 교육을 받고 펀약에 오른다. 펀약의 앞자리에 다리를 펴고 ㄴ자 모양으로 앉으니 제법 편안하다. 무엇보다 래프트는 허리를 받쳐주는 것이 없어 불편했는데 펀약은 자리 뒤에 허리 받침이 있어 안정감이 느껴진다. 뒷자리엔 가이드가 자리하고 원대교 밑에서 출발을 한다. ‘끼릭끼릭’소리를 내며 허공을 향해 오르는 롤러코스트의 출발처럼 긴장과 흥분이 온몸에 전기처럼 찌르르 흐른다. # ‘와∼우’ 무더위는 저리 가라 내린천의 빠른 물살을 타고 펀약은 미끄러지듯 물 위를 달린다. 역시 래프트보다 사람이 적게 타고 몸집이 작아서인지 노를 젓지 않아도 쉽게 물살을 타고 움직인다. “이제 곧 첫번째 급류인 ‘장수터’입니다. 급류로 들어갈 때는 머리 위로 손을 올리고 있다가 제가 신호를 하면 오른쪽부터 힘차게 노를 저어 주세요.”라며 “자. 갑니다.”라고 최씨가 뒤에서 외친다. 앞에는 거센 물살이 하얀 포말을 일으키고 있다.‘혹시 배가 뒤집히면 어쩌나.’라는 생각도 잠깐. 급류에 펀약이 빨려 들어가더니 몸이 쑥 꺼지며 커다란 물벼락을 맞았다. ‘우∼와’하며 나도 모르게 눈을 질끈 감아 버렸다. 펀약이 급류로 떨어지며 물 아래로 곤두박질 친다. 시원한 계곡물이 얼굴까지 때리고 지나간다.“이제 노를 힘차게 저으세요.”라는 말에 눈을 뜨고 노를 저었다. 아주 빠른 속도로 펀약이 급류를 탈출한다. 옷이 다 젖었다. 시원함과 짜릿한 스릴은 놀이기구를 탈 때와는 전혀 다른 느낌이다. 폭풍이 치는 듯한 장수대를 지나자 파란 물빛이 고요한 ‘명주소’. “어차피 옷이 다 젖었는데 수영 한번 하시겠습니까.”라는 가이드. 구명조끼를 입었기 때문에 그냥 물로 ‘풍∼덩’. 내린천의 시원함이 온몸으로 느껴진다. 둥둥 내린천을 떠내려가자 세상 부러울 것이 없다. 짙푸른 나무들, 하얀 햇살에 마음이 편안해진다. 정말 물 밖으로 나가고 싶지 않다. 펀야킹은 스릴과 재미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이런 평온함과 여유가 가슴 가득했던 스트레스를 날려준다. 피아시 급류 등 몇 번의 짜릿한 급류 구간과 잔잔한 호수 같은 구간을 지나는 색다른 물놀이가 이어진다. 거의 2시간이 되어가자 펀약을 타고 7㎞의 긴 여행의 종착지가 보인다. 너무 아쉽다. 정말 재미있는 내린천 여행이었다. 래프팅이 승용차라면 펀야킹은 오토바이다. 가볍고 빠르게 움직이는 매력에 이젠 래프팅이 너무 시시하게 느껴진다. # 그래도 나는 래프팅 펀야킹은 초등학교 고학년 이상이어야 탈 수 있다. 아무래도 빠르고 스릴이 있다 보니 위험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족끼리라면 래프팅을 권한다. 래프팅은 스릴이나 속도감은 덜 하지만 서로 물싸움이나 보트 뒤집기, 미끄럼틀 타기 등 재미난 놀이를 하면서 내려오는 또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백레저 김성식(31) 과장은 “내린천에만 40개가 넘는 수상 레포츠 업체들이 있다.”면서 “업체를 선정할 때 보험은 들어 있는지 가이드들이 제대로 교육을 받았는지를 꼭 살펴야 한다.”고 말한다. 너무 싼 업체를 선택해서 낭패를 보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한다. # 레포츠 축제가 열려요 강원도 인제에서 오는 7월20일부터 24일까지 ‘하늘내린 레포츠’축제가 열린다. 래프팅, 펀야킹, 카약 등은 기본이고 번지점프, 슬링샷(땅에서 갑자기 솟구쳐 오르는 기구), 산악오토바이(ATV), 수륙양용차 등 다양한 레포츠를 체험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또한 선착순으로 신청을 받아 태고적 자연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아침가리골에 트레킹도 떠난다. 이밖에도 패러글라이딩 대회, 물축구 대회 등 다양한 경기가 열리며 매일 밤마다 야간 클럽 파티가 열린다.www.leports.gangwon.kr
  • 추억과 향수를…팜스테이

    추억과 향수를…팜스테이

    “어른들에게는 고향의 정취와 추억을 , 아이들에게는 자연속에서 배우는 농어촌 체험을.” 주 5일 근무제가 정착되면서 다양한 농어촌 체험과 휴식을 함께 즐기는 팜스테이(farm stay)가 도시인들을 유혹하고 있다.4∼5인 가족 기준으로 5만원 안팎의 비용만 지불하면 다양한 체험활동을 통해 추억을 만들 수 있을 뿐 아니라, 훈훈한 시골의 인정도 맛볼 수 있다. 또 해수욕과 물놀이 등을 겸할 수 있어 여름철 휴가지로도 손색이 없다. 현재 농협에서 지정한 팜스테이 마을은 모두 208곳. 기존의 단순한 농가 민박과는 달리 영농과 농촌문화체험, 그리고 각종 레포츠를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마련해 놓고 있다. 맑고 깨끗한 자연, 그리고 사람 사는 이야기가 함께하는 곳. 인천의 장봉도와 경남 의령의 산천렵 마을을 소개한다. 글 장봉도 사진 의령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인천 장봉도로 오세요 “갈매기야 배불리 먹어.”이예림(9)양은 배위에서 갈매기에게 과자를 던져주며 마치 대화를 나누는 듯했다. 사람들은 이처럼 여행객들이 던져주는 과자부스러기를 먹고 사는 갈매기를 ‘거지 갈매기’라 부르지만, 예림이에겐 책에서나 보았던 신기하고 예쁜 갈매기다. 개화초등학교(서울 방화동)2학년인 예림이에게 오늘은 학교수업이 없는 토요일.‘놀토’다.1학년때부터 친하게 지냈던 같은 학교 6명의 친구가족들과 인천시 장봉도로 팜스테이를 하러 가는 중이다. 갯벌에서는 조개와 게를 잡고, 밭에서는 완두콩도 따고 고구마도 심을 계획이다. 아침 9시10분. 기적을 울리며 배가 영종도 삼목선착장을 빠져나가자 아이들이 환호성을 지르며 뱃전을 뛰어 다닌다.“와∼. 갈매기가 우리를 따라온다.”며 낄낄대는 아이들. 저리도 즐거울까. 예림이뿐 아니라 친구들 부모 모두가 직장인. 평소 얼굴보기도 쉽지 않은 엄마, 아빠와 함께 신나는 주말을 보낼 생각에 모두들 들떠 있는 듯하다. 영종도를 떠난 배는 36㎞를 항해한 다음, 정확히 45분 만에 일행들을 장봉도 선착장에 내려놓았다. 장봉도는 인접한 신도와 시도 등을 병풍처럼 두르고 있는 섬. 국사봉 등 섬안에 봉우리가 많아 장봉이라 불린다. 선착장에 올라서자 인어상이 외지인들을 반겼다. 인어의 전설을 안고 있는 장봉도의 상징물이다. 옛날 한 어부가 날가지 어장에서 반인반수의 인어를 낚아 올렸단다. 애처로이 눈물을 흘리던 인어를 보다못한 어부가 다시 놓아주었는데, 그 뒤로 이 마을 어부들이 3년간 풍어를 이뤘다는 얘기. 마중나온 성진농원(nongwon.org) 홍순일(65)대표의 1t트럭 화물칸에 옮겨 탄 예림이 일행이 해안길을 따라 달리기를 5분여. 썰물로 바닥을 드러낸 바닷가 바로 앞에 자리한 성진농원에 도착했다. 짐을 풀기가 무섭게 홍 대표가 핸드 마이크로 일행들을 소집했다.110종에 달하는 농장주변의 식물들을 소개하기 위해서다. 어른들이야 강정효과가 있다는 오디 등에나 관심이 있는 듯했지만, 아이들은 모든 식물들을 진지한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흔한 호박이지만, 한가지에 남자와 여자가 같이 있어 개미나 바람의 힘을 빌려 수정을 한다(자화수분)는 사실을 아이들은 알고 있었을까. 꽃이 수정될 때 비를 맞지 않게 하기 위해 잎이 우산처럼 꽃을 가리고 있는 천남성을 설명할 때는 모두의 입에서 탄성이 터져 나왔다. 다음은 고구마 심기 체험을 할 차례. 먼저 비닐하우스에서 밭에 심을 고구마 줄기를 따야 한다. 무더운 실내공기를 염두에 둔 홍 대표가 “남자만 들어오라.”고 하자 강재우군을 비롯한 사내아이들 모두가 일제히 “우리도 남자예요.”라며 항변했다. 결국 아이와 어른 모두가 함께 고구마 줄기를 따기로 ‘합의’를 봤다. 이글거리는 한낮의 열기. 타오르는 듯한 흙길. 고구마 가지와 물통 등이 실린 손수레를 끄는 아이들 이마위에 송글송글 땀방울이 맺히기 시작했다. 오늘 고구마를 심어야 할 밭은 가족당 4평정도. 길게 늘어선 밭을 마주한 예림이 아빠 이충렬(38)씨 등 어른들은 “여기를 모두 심어야 돼요?”라며 탄식부터 내뱉았다. 차마 아이들 앞에서 못하겠다고 할 수는 없는 일. 모두 밭고랑에 쪼그리고 앉아 고구마를 심기 시작했다. “무럭무럭 자라거라.”최수연양은 보송보송한 솜털위로 흐르는 두세줄기 땀방울도 아랑곳하지 않고 열심히 고구마를 심고 있었다. 여린 손으로 흙더미를 토닥거리던 수연이에게 힘들지 않냐고 묻자,“흙속에서 생명이 자라는 게 신기해요.”라며 “지금은 심는 것이 힘들어도 가을에는 맛있는 고구마를 먹을 수 있잖아요.”라고 또박또박 대답했다. 여간 똑똑하고 당찬 모습이 아니다. 상큼한 풀향기를 머금은 채 산자락을 내려온 실바람이 ‘일일 농부’들의 머리를 식혀준다. 고구마를 모두 심은 아이들과 부모들이 홍 대표가 미리 잘라 놓은 콩줄기를 농장으로 가지고 오면서 밭일은 끝. 이젠 갯벌체험을 할 차례다. 밀물이 몰려오면서 펄에 숨죽이고 있던 어선들이 살아 움직이기 시작했다. 섬마을 버스를 따라 구불구불한 산길을 지나 도착한 곳은 옹암해수욕장.2㎞에 달하는 백사장이 때마침 몰아친 해무(海霧)에 가려져 신비로운 풍경을 연출하고 있었다. 어른들이 ‘후리그물질’을 하러 바다로 나간 사이, 아이들은 해변에서 게와 조개 등을 잡기 시작했다. 갯벌속에 구멍을 내고 동정을 살피던 게들이 인기척을 느끼자 잽싸게 숨는다.“꽃게다. 내가 꽃게를 잡았어요.”강재우군이 잡은 것은 손톱만한 크기의 ‘바장게’라고 불리는 녀석. 큰놈이건 작은 놈이건 아이들 눈에는 모두가 꽃게로 보이나 보다. 숙소로 돌아와 잡은 바장게를 식용유에 튀기는 동안, 퇴근한 아빠 몇명이 뒤늦게 합류하면서 분위기가 고조되기 시작했다. 이제 남은 것은 오늘의 하이라이트, 푸른 풀밭위에서 펼쳐지는 숯불 바비큐 파티다. 쏟아지는 별빛을 두눈에 담고, 잘익은 돼지고기를 한가득 입에 담은 아이들. 일상의 시름을 잊고 모처럼 밝게 웃는 어른들. 아마도 오늘밤 달디 달게 잠을 잘게다. 이튿날. 해수욕 등의 일정을 마치고 배에 오른 예림이 엄마 김혜연(37)씨는 “하루가 짧을 만큼 놀거리도 많고, 아이들이 어촌을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며 “가을에 고구마를 캐러 다시갈 것.”이라고 아쉬움을 달랬다. 김씨는 또,“아이들이 갯벌체험을 하며 조개껍질에 발을 베기도 하고, 간혹 물갈이때문에 배탈이 나기도 한다.”며 반드시 상비약을 준비해 갈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옆에 있던 예림이는 “고구마 심고, 숯불 바비큐 파티한 것이 가장 즐거웠어요. 월요일 학교에 가서 장봉도 다녀온 것을 친구들에게 자랑할 거예요.”라며 활짝 웃었다. # 여행정보 찾아가는 길 승용차:인천공항고속도로→요금소→2㎞ 직진→삼목선착장 표지판 우회전→해안도로 4㎞정도 직진→삼목사거리 우회전→500m직진하면 삼목선착장. 또는, 인천 월미도에서 영종도행 배를 타고 삼목선착장까지 가는 방법도 있다. 차량을 삼목선착장에 주차하고 여행할 수도 있다. 주차료는 무료. 장봉도까지는 삼목선착장에서 매시 10분에 한시간 간격으로 배가 출항한다. 첫배는 아침 7시, 마지막 배는 오후 6시10분. 금·토·일요일은 오후 7시10분. 장봉도에서는 매시 정각에 출항. 요금은 성인 4600원, 청소년 3200원. 차량도선료는 소형차 3만원,12인 이하 승합차 4만원,15인 이하는 5만 2000원. 차량 운전자 1인은 무료. 모두 왕복요금이다. 문의 세종해운 (032)884-4155. 대중교통:인천, 동인천 등에서 112번 좌석버스가 삼목선착장까지 운행한다. 운행간격은 15∼20분. 문의 강인여객 (032)577-6265. ■ 경남 의령 산천렵마을 장봉도에 어촌마을이 있다면 경남 의령의 심심산골에는 산천렵마을(yedong.go2vil.org)이 있다. 산천렵마을은 안성기 등이 주연한 영화 ‘아름다운 시절(1998년작)’의 촬영지인 찰비산(한우산) 기슭 아래 소담하게 자리잡은 산골마을. 농촌 특유의 서정미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 곳이다. 정식명칭은 예동.‘어질고 예의 바른 사람들이 사는 동네’란 뜻이다. 문화 류씨의 집성촌이기도 하다. 노오란 금계국(金鷄菊)이 다투어 피어난 시골길. 다가올 장마에 대비하기 위해 부지런히 논을 돌보는 농부들. 장시간 운전에 찌든 외지인의 가슴을 차분하고 훈훈하게 만드는 정겨운 풍경과 함께하며 산천렵마을로 향했다. 마을입구에 들어서자 풀섶에 뒤덮인 실개천과 마을을 감싸안고 있는 찰비산, 동굴법당인 일붕사 등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왔다. 찰비산은 한여름에도 몸이 꽁꽁 얼 만큼 찬비가 내린다는 산. 일붕사는 기네스북에 이름이 오른 아름다운 동굴법당을 가진 사찰이다. 모두가 이 마을의 자랑거리. 산천렵마을이란 이름에 걸맞은 체험의 하이라이트는 미꾸라지 등의 물고기잡기다. 마을 위쪽 웅덩이에 마련된 체험장에는 김모아(15)양과 친구들이 족대를 이용해 미꾸라지를 잡고 있었다. 족대 앞에서 열심히 물장구를 쳐보지만, 미꾸라지가 달리 미꾸라지던가. 번번이 빈 그물만 들어올리기 일쑤다. 물에 젖은 몸을 말리는 동안 유청관(63)씨 집 마당에서는 감자가 장작불에 익어가고 있었다. 얼굴에 숯검정이 묻은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모두들 정신없이 먹는다. 세상 어떤 음식이 이보다 더 맛있을까. 초가집 마당에서 즐기는 짚공축구나 비사치기, 전통사냥 도구인 덮치기를 이용해 참새를 잡는 덮치기 참새사냥, 대나무 낚시하기, 밀과 콩 구워먹기 등이 산천렵 마을의 대표적인 놀거리. 이밖에도 손두부 만들기나 의령 특산품인 망개떡 만들기도 만만찮은 즐거움을 선사한다. # 여행정보 대산농촌문화재단(dsa.or.kr)에서는 전국의 농어촌 체험마을을 방문하는 유치원생과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각각 1만 2000원과 8000원씩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차량을 지원하기도 한다. 가족단위 체험객은 제외. 문의 (02)922-1600. 가는 길 대전·통영간 고속도로 진주JC→남해고속도로 마산방향→군북IC→의령읍→정곡→궁류. 식사 어른 5000원, 어린이 4000원. 숙박 3인 1실에 2만원이 기준. 인원 초과시 1인당 7000원 추가. 초등학생 이하 어린이가 있는 4인가족은 1박에 2만원. 체험 미꾸라지잡이, 망개떡 만들기 등 5000∼1만원. 문의 (055)572-8185. ■ 가볼만한 팜스테이 8선 이번 여름 휴가에는 복잡한 휴양지를 벗어나 호젓하게 가족끼리 지내고 싶다면 팜스테이를 권한다. 낮에는 도시에서 느껴볼 수 없는 농사체험을 하고 밤에는 쏟아지는 별을 보며 잠들 수 있는 ‘팜스테이’는 도시인의 꿈이자 낭만이다. 또한 아이들에게는 색다른 추억이 될 것이다. 현재 전국에는 200여개의 마을에서 팜스테이를 운영중이며(02)2080-5588,www.farmstay.co.kr에 지역별, 체험별로 자세하게 정리가 돼 있다. 그 중에서 아이들과 함께 지낼 만한 곳을 추천한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놀다보면 하루해가 짧게 느껴지는 경기 여주 상호리마을은 팜스테이 마을 1호로 지정된 곳이다. 산자락에 파묻혀 옹기종기 지붕이 보이는 전형적인 시골마을이다. 상호리에 가면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어 좋다. 두부, 인절미, 손수건 천연염색, 천연향비누 등 다양한 만들기 체험뿐 아니라 금싸라기 참외, 찰토마토, 호박따기 등 다양한 농사체험에 시간 가는줄 모른다. 숙박비는 2만원 수준이며 김범유 사무장(010-9763-0160) www.suksoo.com. 복숭아꽃 향기 사이로 바다가 느껴지는 강원도 강릉 복사꽃마을. 수수하고 아름다운 복사꽃이 지고 아기 볼처럼 생긴 복숭아가 열릴 때가 되면 온 마을에 생기가 돈다. 주문진 복사꽃 마을은 이래저래 볼거리가 많다. 어디를 가나 복숭아 살구나무가 지천이고 여름이면 나무에 달린 과일을 직접 딸 수도 있다. 또한 마을 회관 앞에 800살 먹은 은행나무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자두, 복숭아, 옥수, 감자 등 체험이 가능하고 인근 계곡에서 다슬기도 잡을 수 있다. 숙박비는 1인당 1만원 선. (033)662-5688,dohwa.invil.org 전통의 향기와 농촌의 정겨움이 가득한 강원 횡성 덕고마을은 유명한 관광지도, 특별한 농산물도 없지만 가족끼리 오붓한 주말이나 휴가를 보내기에 그만이다. 맑은 물, 신선한 공기는 물론 횡성 더덕, 표고버섯 등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으며 세덕사, 용화사 등 고즈넉한 사찰 등도 근처에 있다. 산림욕, 감자 옥수수 따기, 모닥물 놀이와 전통 체험교실도 운영 중이다.(033)543-4097,www.jungam3ri.com 첩첩 산중의 재미가 가득한 충북 단양 한드미마을은 소백산 자락에 위치한 산골마을로 맑고 깨끗한 자연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한드미마을의 새밭계곡에는 청정지역에서만 살고 있는 산천어가 서식할 정도로 깨끗함을 자랑하며 밤하늘 셀 수 없이 많은 별들의 모습에서 어린 시절의 추억이 떠오르는 곳이다. 개구리 소리 듣기, 반딧불이 체험, 야생화 관찰, 동굴탐사 등 자연과 함께 하는 다양한 체험학습이 가능하다. (043)422-8416,www.handemy.org 울긋불긋 꽃동네 충남 서천 합전마을은 홍화, 수선화, 비비추, 섬초롱 등 꽃들이 저마다 아름다움을 뽐내는 꽃동산. 또한 바로 눈을 들면 탁 트인 서해안의 갯벌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갯벌에서 조개를 잡기가 힘들다고 투덜거리는 사람도 합전마을 앞 바다에서는 조개와 손바닥만한 게들을 한아름 잡을 수 있다. 인근에 마량포구를 비롯해 신성리 갈대밭, 금강철새 도래지 등도 있다.(041)952-6404,www.ariland.net 달빛이 아름다운 전북 남원 달오름마을에서 보는 달의 모습은 천하절경. 도시에서 느끼지 못하는 은은한 달빛도 좋지만 정겨운 전통문화체험도 여행의 즐거움을 더해준다. 고추장 된장 등 전라도 전통 장류를 직접 담아 볼 수 있으며 기체조, 명상, 다도 등 색다른 체험도 가능하다. 동네 어르신들이 흥겨운 우리 가락도 한 수 가르쳐준다. 또한 인근 지리산에 1년 내내 펼쳐지는 축제에 참가할 수 있는 것도 장점. (063)636-2233,dalorum.go21vil.org 이국적인 야자수가 아름다운 섬마을 전남 신안 복룡마을은 목포항으로부터 불과 10여분 거리에 있는 가란도의 맨 윗머리에 자리잡고 있는 섬마을이다. 가란도는 예로부터 배나무가 유명해 신안배로 명성을 떨쳤던 만큼 어디서고 배나무 과수원을 볼 수 있다. 요즘은 무화과도 경작하기 시작해 어촌답지 않은 농촌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특히 팜스테이를 하면서 야자수를 심어 이국의 풍취를 자아내는 경치가 멋들어진다. 여기에 수영장은 물론 배구, 족구 등을 즐길 수 있는 잔디광장까지 마련해 놓고 있어 다양한 체험거리를 제공한다. 먹을거리로 마을 앞 바다에서 잡아 올린 싱싱한 자연산 바다 생선회, 황토를 먹인 촌닭백숙이 별미이며 압해해수욕장, 송공산성, 선돌 및 고인돌 등도 볼거리.(061)271-7476 조용한 산사 같은 마을, 경북 문경 궁터마을은 후백제 견훤왕의 아버지 아자개의 고향이며 견훤왕이 어린 시절을 보냈던 곳이다. 차가 덜컹거리는 비포장도로를 따라 들어가야 나오는 산골마을로 5개 농가가 ‘건강’을 주제로 하는 체험 팜스테이를 운영 중이다. 전통 민간요법, 대체의학 기본 지식과 식이요법 등을 전해주기도 한다. 그렇다고 이런 것만 있는 것은 아니다. 비탈진 밭에서 일 하는 밭일 체험, 산나물 채취, 계곡에서 다슬기·물고기 잡기, 별자리 체험 등 재미가 가득하다. 또한 인근에는 문경새재 등도 있다.(054)571-6608,www.gungteo.co.kr
  • “장애우 눈높이로 청사시설 바꿨죠”

    “장애우 눈높이로 청사시설 바꿨죠”

    ‘정보통신부의 유일한 장애우 간부, 일반인 위주의 청사 시설을 하나 둘씩 바꿔온 공직자….’ 휠체어를 이용하는 박태완(33) 정보통신부 사무관의 동료나 지인들은 이 정도만 안다. 박 사무관이 청사에 온 이후 직원들로선 이전에 보지 못한 시설이 하나씩 바뀌어왔기 때문이다. 박 사무관은 2001년 기술고시(45회)에 합격해 정통부에 배치됐다. 이후 그의 행보는 일반인 위주의 청사에선 작은 이슈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그는 “출근 다음날에 계단이 있는 입구쪽에 임시로 합판을 깔아 오르내리도록 배려해 불편이 없었다.”고 말했다. 당시엔 장애우에 대한 인식이 낮았던 때였다. 이후 그가 근무하는 층이 바뀔 때마다 각 층에 ‘전용 화장실’이 하나씩 만들어졌다. 박 사무관은 정통부에서 공직의 첫발을 디딘 이후 몇개 부서를 옮겼지만 소프트분야 행정이 가장 맞는 것 같다고 회고했다. 향후 발전 가능성에도 무게를 뒀다. 다른 직원보다 ‘조금 더’ 불편한 신체조건도 감안했다. 그는 초임 사무관 시절을 정보관리담당관실에서 시작했다. 기술분야인 전산직이었다. 부서 배치 때 그를 기피한다는 말을 듣고 몹시 당황한 기억도 갖고 있다. 지금 정통부 고위직에 있는 간부가 “같이 일하자.”고 손을 건네 무척 고마웠다고 말했다. 그가 그동안 겪은 ‘좌충우돌(?) 생활백서’ 몇가지. 박 사무관은 활동적이어서 점심시간에 동료들과 외식을 자주 한다고 했다. 하지만 음식점 주인들이 예상보다 잘 대해줘 밥을 아주 맛있게, 즐겁게 먹고 들어온다. 또 하나는 ‘의전사령관(?)’ 신분. 의전이란 몸이 불편하다 보니 외부행사 때면 간부들이 자신을 ‘모시는’ 경우가 생긴다는 말이다. 가장 어렵고 신경 쓰이는 때다. 하지만 그는 예상치 못하든지, 포기하든지 그런 건 없단다. 걸림돌이 있으면 돌아가고 계단이 있으면 길가는 분들에게 도움을 청하면 된다는 것이 지론이다. 어릴 때부터 장애가 몸에 배어 전혀 불편함이 없다고 했다. 단지 보는 이가 불편해한다는 것이다. 또한 그가 장애우로 살면서 익힌 것은 ‘가식’을 갖지 말아야 편해진다는 인생관이다. 불편하면 도움을 청하고 해야 자신도, 주위 사람들도 불편하지 않다는 고집이다. 그는 애초부터 공직자를 꿈꾸지 않았다고 밝혔다.98년 학교(부산대 컴퓨터공학 석사) 졸업 후 전공분야를 찾았지만 실패했다.SI업체 등에 몇번을 지원했지만 신체조건 때문에 잠정 보류, 불합격 등의 딱지를 받았다. 한 이동통신 업체에서는 편의시설 부족을 이유로 난색을 표시했다. 대학 입시 때도 한의대에 입학을 원했지만 장애가 있어 안된다는 대답만을 들었다. 그래서 그는 전공을 컴퓨터쪽으로 바꿨다고 했다. 그는 지난해 인생 반려자를 맞이했다. 장애우들의 인터넷 봉사모임에서 만났다.2년여의 연애 끝에 지난해 9월 결혼했다. 그는 아내를 목발만 짚는 정도로 서울 구로성심병원의 약사라고 소개했다.“연애요? 불편하니 주로 차안에서 했죠. 연애 동안 제가 주도적으로 이끌었습니다. 이게 맘에 들었나봐요. 하하….” 그는 이처럼 밝고, 젊고, 진취적인 공직자였다.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행자부 신설 경제자유구역청 특별자치단체로

    기존의 지방자치단체조합을 특별지방자치단체로 강제 전환하려던 정부 방침이 후퇴했다. 새로 만들어지는 경제자유구역청은 특별자치단체로 전환하되 기존의 경제자유구역청과 지방자치조합은 특별자치단체로 전환해도 좋고, 기존의 자치조합으로 있어도 되도록 했다. 현재 공동의 목적으로 2개 이상의 지방자치단체가 구성한 자치조합은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 ▲광양만경제자유구역청 ▲수도권교통조합 ▲자치정보화조합 ▲부산김해경량전철조합 ▲부산거제간연결도로건설조합 등 6개가 있다. 행정자치부는 현재는 설치근거만 있는 특별지방자치단체의 설치·운영에 관한 규정을 법에 담는 내용의 지방자치법 개정안을 놓고 관계기관과 의견조회에 들어갔다고 25일 밝혔다. 이달 안에 입법예고를 하고 차관·국무회의를 거쳐 9월 국회에 제출한다. 법이 국회를 통과하면 6개월 동안의 준비기간을 거쳐 내년 상반기 시행될 예정이다. 특별지방자치단체란 제한된 업무를 전담하는 지방자치단체로,2개 이상의 자치단체가 업무를 공동으로 처리할 필요가 있을 때 설치할 수 있다. 정부는 당초 기존 자치조합을 18개월의 유예기간을 둔 뒤 일률적으로 특별자치단체로 전환하는 개정안을 마련했다. 그러나 해당 지방자치단체의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에서 반발이 거셌다. 특별자치단체가 되면 자치단체장과 지방의회의 권한이 제한되고, 중앙정부의 통제가 커진다는 이유를 내세웠다. 정부는 현재의 자치조합 시스템으로는 효율적인 투자 유치 및 조직운영에 어려움이 많다고 본다. 늘어나는 광역행정의 수요를 효과적으로 수용하기에 한계가 있고, 자치단체 사이에 조례도 달라 사무처리에 애로가 많다는 것이다. 해당 의회에서도 예산심의를 하면서 서로 다른 결정을 하기도 하고, 잦은 직원 전출입으로 효율적인 업무추진도 어려움이 많다는 것이다. 행자부가 추진한 지방자치법 개정안에는 새로 지정되는 경제자유구역청을 특별자치단체로 전환하는 내용이 빠져 있지만, 재정경제부가 후속조치를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자유구역 지정 및 운영에 관한 법률을 개정해 새로 지정되는 경제자유구역청은 특별지방자치단체로 전문성을 키우고, 인사에도 자율성을 부여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기존의 경제자유구역청도 특별자치단체로 전환을 유도하고자 재정인센티브 부여와 규제완화, 권한위임 등 다각적인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하지만 지방자치단체는 새로 세워지는 경제자유구역청 등만 특별자치단체로 한다는 방안에도 여전히 반대하고 있다. 경남도 관계자는 “특별자치단체는 주민과 과세권이 없지만 집행부와 의회 구성권, 조례 제정권, 도시계획결정권 등 일반 자치단체와 다를 것 없는 권한을 갖고 있다.”면서 “지방자치단체에 구역청의 운영비를 그대로 부담시키면서 인사권 등을 재경부가 장악하려는 의도”라고 주장했다.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늘씬한 목이 부러워요-Q여사에게 물어보셔요(48)

    대학 1학년의 여학생이에요. 엄마 아빠를 닮아서인지 목이 아주 짧고 또 굵은 편이에요. 그래 옷의 「칼러」선(線)은 V나 U같은 걸로 해서 결점을 「커버」하려고 노력은 하고 있읍니다만 근본적으로 해결을 해야 되겠더군요. 목이 길어지는 미용체조 같은걸 해볼 작정인데요. 하는법을 자세히 좀 일러주셨으면 해요. 목만 늘씬해진다면 하늘의 별이라도 따라면 딸 것 같아요. 목이 짧고 굵으니까 전체적인 인상이 다부지고 억세게 보이고 답답, 갑갑해 보입니다. 긴 목에 기다란 머리를 바람에 나부끼며 강변에 서 있는 나 - 제가 늘 꿈꾸고 바라는 내 모습이죠. 짧은 목 때문에 전 늘 「쇼트·커트」를 하고 있읍니다. <광주에서 정 드림> <의견> 목에 「크림·마사지」를 『긴 목에 기다란 머리를 바람에 나부끼며…』 여성이라면 누구나 한번씩 품어 보는 꿈이지요. 그러나 신체구조를 근본적으로 개조하는 방법은 아직 발명되지 않았습니다. 목 운동을 꾸준히 하세요. 목 줄기에 「콜드·크림·마사지」도 매일잊지 말고 하세요. 옷 매무새로 「커버」하는데에 더욱 신경을 쓰세요. V및 U「네클라인」, 「드레이프」가 있는 깊숙이 목이 파인 「드레스」, 「칼러」와 「라펠」이 있는 「테일러드·수트」, 얇고 표면이 반드름한 소재의 의상, 이런 것들이 권할만한 항목입니다. 목이 짧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는 정양은 어쩌면 그만큼 행운아라고 생각되는군요. 그 결점을 알고 「커버」할 수는 있으니까요. 너무나 많은 다부지고 목짧은 여성이 「긴 목의 날씬한 여성」을 꿈꾸는 나머지 자기 체격에는 맞지도 않는 이상형의 의복을 입고 다닙니다. 그 꼴불견을 출연하지 않는 정양의 양식(良識)에 경의를 보냅니다. <Q> [선데이서울 69년 10/26 제2권 43호 통권 제 57호]
  • [문화캘린더]

    ●강북구 다음달 10일부터 9월 2일까지 운영하는 생활체육교실 수강생을 다음달 7일까지 모집한다. 생활체육교실에서 테니스와 볼링, 탁구, 검도를 배울 수 있다. 테니스는 화·목요일 오전10시∼낮12시 번동 주공1단지테니스클럽에서, 볼링은 화·목요일 낮12시30분∼오후2시30분 번동 럭키볼링센터에서, 탁구는 월·화·수·목요일 오전11시∼낮12시 수유동 한병규탁구클럽에서, 검도는 월·수·금요일 오전 6시 30분과 오후 9시부터 각각 1시간 동안 미아동 대한무도관에서 열린다. 각 종목마다 정원은 30명. 무료수강이다.02)901-2101●강서구 개화동에 있는 강서아동복지센터에서 24일 인형극 ‘혹부리영감’을 공연한다. 이 인형극은 전래동화 ‘혹부리 영감’을 각색한 인형극. 어린이에게 ‘약속을 잘 지키는 어린이가 되자.’는 교훈을 준다.4∼8세 아동에 맞는 수준이다. 무료 공연으로 선착순 150명에 한해 사전 전화 접수가 필요하다.02)2662-3835●송파구 송파구립 리듬체조단이 24일 오후 7시 오륜동 올림픽 광장 옆 성내천변 물소리광장에서 공연을 한다. 이 리듬체조단은 어린이 46명으로 구성돼 있다. 전국 자치구 가운데 리듬체조단을 가진 자치구는 송파구가 유일하다. 이날 분수대를 배경으로 팬토잘릭 등 8개 작품을 선보인다. 또 한국 포크댄스협회 회원 30명이 특별출연해 그리스와 영국, 이탈리아 등 세계 각국의 민속춤을 선보인다. 이어 주민과 함께 포크 댄스 등 신나는 댄스 한마당을 펼친다. 송파구립 리듬체조단은 전국학생창작생활체조·무용경연대회에서 2년 연속 수상했다.02)410-3410
  • 가족과 떠나는 템플스테이

    가족과 떠나는 템플스테이

    산사(山寺)에 가면 특별함이 있다. 정갈하게 빗질된 산사의 앞마당을 보노라면 아등바등 살아가는 속세의 때가 문득 느껴진다. 여유도 없이 다람쥐 쳇바퀴 돌듯 하루하루 일상에 쫓겨 사는 중생의 한계라고나 할까. 그래서 한번쯤 복잡한 도심을 떠나 숲이 우거진 산사에서 자신을 들여다보고 싶어진다. 마음을 찾아가는 여행, 속세와 잠시 인연을 끊고 마음의 휴식과 사색·명상 등 여유를 느낄 수 있는 편안한 시간, 즉 ‘산사 체험’이 우리들에게 편안하게 다가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혼자도 좋고, 가족과 함께라도 좋다. 근처 산사를 찾아 하룻밤을 지내며 몸과 마음에 진정한 휴식을 맛보자. 글 사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올 한해도 벌써 절반이 지나가고 있다. 앞뒤 돌아볼 겨를도 없이 숨가쁘게 달려 왔다면 이제는 ‘중간점검’을 해야 하지 않을까. 그래서 이번 주는 충남 서산 도비산 자락에 자리잡고 있는 부석사를 찾았다. 녹음이 우거진 6월의 산사에는 짙푸른 나무들이 주는 편안함뿐 아니라 고즈넉한 절집, 깨끗한 물과 공기, 바람따라 춤을 추며 맑은 소리를 내는 풍경, 듣고만 있어도 마음을 씻어주는 불경 소리에 세상 시름을 잠시 놓게 하기에 충분하다. 일상에 지친 몸과 마음을 쉬게 하는 것은 물론이고 이름 모를 야생화와 나무들도 돌아보고 천수만의 철새를 보며 생명의 존귀함까지 느끼게 하는 알찬 체험이 가득하다. # 마음의 안식처를 찾아 충남 서산에서 어렵게 부석사를 찾아 차를 세웠다. 눈을 들어 쳐다봐도 절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아름드리 나무들이 만든 터널 아래 잘 정돈된 돌계단이 눈에 먼저 들어온다. 부석사의 일주문인 사자문. 양쪽에 사자가 버티고 서 있다.‘입차문래 막존지혜.’(이 문안에 들어오는 사람은 지혜를 갖지 마라.)라는 글귀가 마음을 사로잡는다. 그래 이제 일주문을 지났으니 세속의 모든 인연과 지식을 벗어버리고 나를 한번 찾아보리라는 ‘결의’를 다지며 계단을 걸었다. # 새소리가 그리우면 부석사로 가라 “휘리∼릭” 휘파람을 불자 새 한 마리가 스님 손에 앉아 무엇인가를 물고 다시 날아간다.“신기하지요.”라며 저두(합장하며 목례를 건네는 것)를 한다. 이어 스님은 “제가 여기 주지인 주경이라 합니다. 우리 부석사는 자연과 인간이 하나임을 느끼게 하는 곳입니다.”고 하더니 “우리가 살면서 항상 자신에게만 집중했다면 여기서는 다른 생명들도 생각하고. 또 늘 보기는 했지만 보지 못했던 세계를 느끼고 가는 소중한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겁니다.”라고 묵직한 화두를 던진다. 햇살이 길게 그림자를 드리우자 갖가지 새들이 끊이지 않고 날아들고 또다시 산으로 날아간다. 아니 무슨 새들이 절 주변에 이렇게 많다니 정말 신기하네…. 새들이 모여드는 것은 생명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부석사의 정신 때문이다. 겨울철에 새들의 먹이통을 매달아주고, 툇마루에도 새들의 먹이를 항상 놓아둔다. 그것도 모자라 스님과 보살들 주머니에는 항상 새 먹이를 가지고 다닌다. 보은에 화답하듯 새들도 아름다운 노래로 스님들에게 즐거움을 전해준다.‘삐리릭’,‘지찌릿 찍’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새들만의 아름다운 노랫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 나무 향이 가득한 산사 산사에 가면 항상 마음이 편안해지는 이유 중 하나가 좋은 공기와 나무에서 뿜어내는 각종 발산물질인 피톤치드가 있기 때문. 도비산 중턱에 자리잡은 부석사 주변에는 아름드리 나무들이 숲을 이루고 있다. 아침 안개가 걷힐 무렵 스님과 함께 떠나는 산책은 말 그대로 ‘보약 세첩’이다. 도비산 정상까지 빠른 걸음으로 30분. 우거진 나무들을 친구 삼아, 그들이 뿜어내는 피톤치드를 마시며 지저귀는 새소리에 가볍게 발걸음을 옮기다보면 어느새 정상이다. 이렇게 자연으로 둘러싸인 부석사에서의 아침은 도심에서 맛볼 수 없는 싱그러움이 느껴진다. # 108배, 그리고 철새야 놀자 때마침 주말을 이용해 30여명이 템플스테이에 참가했다. 주경 스님은 저녁 공양 후 이들과 녹차를 마시며 차담을 나누고 기본적인 참선 수행 방법을 가르쳐준다. 가부좌를 튼 상태에서 눈을 반쯤 뜨고 숨을 내쉬었다 들이쉬며 1에서 20, 다시 20에서 1로 마음속으로 숫자를 세면서 호흡을 한다. 호흡하며 수를 세는 동안 잡념과 망상에 빠지지 않도록 차분히 마음을 가라앉히고 자신의 내면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탁 탁 탁’하고 경쾌한 죽비소리에 따라 호흡을 가다듬다보면 상사와 불화, 집안 걱정,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어느덧 가슴속에서 사라진다. 다음날 새벽 4시 맑은 목탁 소리에 산사는 잠에서 깨어난다. 아침예불(참가는 자유)을 마치고 올리는 108배.‘어떻게 절을 하나.’라는 생각이 들지만 막상 시작이 반이라는 속담처럼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히면 108번째 절을 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새벽 미명이 세상을 밝힐 때쯤 모두 모여 아침 참선을 했다. 이어지는 ‘울력’은 커다란 빗자루를 들고 절 마당을 쓸기도 하고 호미로 주변의 잡초를 캐는 시간. 처음 빗질을 하는 아이들에겐 마냥 신나는 시간. 문득 자신의 마음을 닦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아침 공양 후 천수만 간월호와 그곳으로 흐르는 해미천 철새 탐조 시간. 이는 부석사만이 간직한 특별종목이다. 출발 전에 절 마당에서 스코프(망원경) 사용법과 철새 보는 법 등의 교육을 받고 떠난다. 천수만 습지 연구센터 생태학교장 한종현(서산 서일고 교사)씨가 강사로 나선다. 천수만 일대 서산 간척지는 각종 철새들의 서식지로 유명하다. 길다란 빨간 다리로 성큼성큼 걸어다니는 장다리물떼새의 아름다움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다. 또한 모내기를 막 끝낸 논에서 하얀 날갯짓을 하는 새백로와 중백로. 회색의 깃털이 아름다운 왜가리의 움직임에 아이들은 물론이고 어른들까지 탄성을 자아낸다. “여러 가지 곤충과 새 등 자연과 함께 하는 시간이 너무 좋았다.”는 김진선(21·한서대)씨,“도심에서 전혀 느껴보지 못하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는 공영실(30·부산)씨. 다들 푸른 숲속에서 몸과 마음을 잠시 놓아두고 스스로를 들여다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일 뿐 아니라 평소 관심을 두지 않았던 새로운 생명에 대해 배우고 공부하는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피력한다. ■ 산사체험 여기가 좋아요 충남 서산 부석사(041-662-3824,www.busoksa.com)의 산사 체험은 말 그대로 자연과 함께 하자는 취지로 시작했다. 참선과 발우공양, 그리고 각종 철새에 대한 공부, 탐조 등을 할 수 있는 국내에서 유일한 곳이다. 부석사는 단체뿐 아니라 가족들이 함께 머물 수 있는 조그만 황토방 10개를 갖추고 있다.충남 공주 마곡사(041-841-6221)는 마음 바로보기, 감사명상, 편지쓰기 등 독특한 프로그램으로 욕심을 버리고 자신과 주변을 돌아보며 마음을 비우는 자비명상 체험을 진행하고, 전남 보성 대원사(061-852-1755)는 직접 관에 누워보는 저승체험 등을 통해 ‘죽음’에 대해 생각해보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경북 경주 골굴사(054-744-1689)는 전통 무예와 불교의 참선을 결합한 선무도 수련체험으로 외국인에게 인기.충남 공주 갑사(041-857-8981)는 선체조와 호신술인 불무도를 체험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조계종 산하 한국불교문화사업단 템플스테이 사업팀(02-732-9925),www.templestay.com을 참조하면 된다.www.pusoksa.org
  • [난민의 날 특집] 난민문제 얼마나 심각한가

    [난민의 날 특집] 난민문제 얼마나 심각한가

    한국에서의 난민 보호는 어쩌면 아프리카나 동남아시아의 심각한 상황에 견줘 다루기 쉬운 편이라 할 수 있다. 보호 신청자 증가세가 가파른 편이고, 처리되지 않은 신청서가 계속 쌓이고 있으며, 체류 난민들의 현지 적응 문제가 국가적으로나 개인적으로나 심각한 상태이긴 하지만 말이다. 그러나 훨씬 많은 수의 난민 보호 신청자와 난민들을 수용하는 국가들과 유엔난민기구는 훨씬 복잡하고 난해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 이런 관점에서 한국의 상황을 이해하기 위해 세계 각국의 난민 관련 상황 가운데 특히 더 어렵고 이 시점에서 중요하게 부각되는 사안들을 살펴본다. ●수단 다르푸르 사태 동아프리카 수단의 다르푸르 지역에선 종교·인종적 갈등과 주권, 토지 다툼에서 비롯해 2003년부터 고향을 등지는 이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170만명은 국내 유민이 되고 있고,20만명은 국경너머 차드의 난민캠프에 수용돼 있다. 유엔난민기구는 이들에게 신변 보호와 물, 피난처, 식량, 옷, 의약품 등 생활하는 데 기본적인 것들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러나 캠프 안팎에서 계속되는 공격으로 이 지역에서 우리의 활동은 지장을 받아왔다. 또한 무장세력들은 난민과 실향민 캠프에서 병사들을 징용함으로써 평화롭고 인도주의적인 캠프의 성격을 훼손하고 있다. ●네팔에 체류하는 부탄 난민 약 10만명의 부탄 난민이 네팔 캠프에 14년간 피난해 있으며 이들의 고난에는 끝이 보이지 않고 있다. 이들은 부탄에 귀환하거나, 네팔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거나 혹은 이들을 받아줄 용의가 있는 제3국에 재정착해야 한다. 그러나 현재까지 이 가운데 어느 방법도 실현 가능성이 없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절망적인 상황에 놓인 난민들을 어떻게 도와야 할까? ●동티모르 최근 뉴스에서 계속되는 폭력으로 인해 10만명 이상의 실향민이 발생한 동티모르를 접할 수 있었다. 유엔난민기구에서는 동티모르로 즉각 긴급 구호품을 수송하였으며, 현지 상황을 완화하려는 유엔의 인도주의적 구호 노력의 일환으로 구호팀을 긴급 파견했다. ●방글라데시 방글라데시에는 이른 시일 안에 고국으로 돌아갈 희망이 거의 사라진 2만여 미얀마인들이 위험하고 힘든 캠프 생활에서 피난처를 구하고 있다. 과거 몇년간 캠프에서 구타와 살인, 다른 잔학 행위들이 보고됐다. ●파키스탄 300만 아프가니스탄 난민들이 20년 이상을 피난처로 삼아온 파키스탄을 떠나 집으로 귀환했지만 아직도 260만명 정도가 본국의 불안한 치안 때문에 귀환을 결심하지 못한 채 남아 있다. 사실 유엔난민기구는 한국 정부의 선의와 물적·인적 자원에 있어 충분한 잠재력을 갖고 있어 정부가 비호 신청 처리 과정을 더 갖추고 난민들에 대한 처우를 개선해 아시아에서 모범적인 난민 보호 국가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적절한 계획과 전략적으로 사용된 충분한 자원들을 통해 한국의 잠재력은 2년 안에 현실로 나타날 수 있다고 본다. 제니스 린 마셜 객원편집인 <유엔난민기구 한국사무소 대표 unhcr@unhcr.or.kr> ■ 변화를 원하시는 분은… 역사적으로 모든 나라가 난민 문제를 직접 경험했거나 간접적인 영향을 받아왔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누구나 난민이 될 수 있다. 이미 우리 사회도 한국전쟁으로 대규모 유민 사태를 경험한 바 있고 탈북 사태를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다. 이런 가슴 아픈 경험 때문에라도 우리 사회는 난민이 사회의 부담을 주거나 위협적인 존재가 아니라,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도록 일시적 도움이 필요한 존재라는 점을 이해하고 부축해야 한다. 아인슈타인 등도 한때 난민이었지만 국제사회의 도움을 받아 사회에 큰 공헌을 했음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조그만 변화를 원하는 이들은 (www.unhcr.or.kr,02-773-7012)를 두드리면 된다. 유혜정 객원편집인 (UNHCR 한국사무소 행정팀장 unhcr@unhcr.or.kr> ■ 기획부터 만들어지기까지 객원편집인이 직접 지면을 기획하고 취재와 기사 작성까지 맡는, 다소 파격적인 지면이 오늘 게재되기까지 적지 않은 산고(産苦)를 치러야 했다. 본지 편집국 자체 작업이라면 사나흘 걸릴 일을, 한 달 이상 공을 들여야 했다. 이 기획을 처음 구상하고 착수한 것은 지난달 9일쯤의 일이다. 세계 난민의 날 특집을 준비하다 난민 문제에 가장 정통하고 경험이 있는 전문가 집단에 지면을 통째로 내주기로 한 것이다. 이후 여러 단체나 전문가들의 의견을 구한 결과, 아름다운재단 소속 공익변호사 그룹인 ‘공감’과 유엔난민기구가 적격이라는 결론이 내려졌다. 본지는 광고 5단을 제외하고 10단짜리 2개 지면을 할애하기로 하고 두 단체와 접촉, 취지를 설명한 뒤 매주 한번씩 이들 기관의 사무실에서 만나 진행 상황을 점검했다. 이 기획을 구상할 때 가장 중점을 두었던 것은 가급적 전문가 집단의 의견과 판단을 존중하고 본지 편집국은 이를 보완하는 역할에 그친다는 것이었다. 따라서 본지 편집국은 기술적인 문제에 관한 조언에 치중하고 기획의 핵심은 이들 두 기관이 스스로 방향을 잡아가도록 했다. 사진 촬영과 그래픽 작업, 제목 작성 등은 편집국 기자들 손에 맡겨졌다. 또 점검 회의에서 정부의 난민 보호 담당자들과 난민 보호를 위해 앞장서 일해온 여러 단체 활동가들의 좌담을 마련해보자는 의견이 나왔다. 이에 따라 이 기획이 나간 뒤 적정한 시점에 좌담을 갖기로 하고 이를 추진 중이다. 본지 편집국은 객원편집인 기획을 앞으로도 늘려가려 한다. 기자 집단의 한계를 벗어나 정부나 시민사회 대표자들이 직접 지면을 꾸려보고 시민을 상대로 대화하게 함으로써 활동의 외연(外延)을 넓혀나갈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품어본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맞혀보세요 다음 10명의 유명인 가운데 한때 난민으로 지낸 적이 있는 사람은? 지그문트 프로이트 정신분석학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과학자 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 마들렌 올브라이트 전 미 국무장관 나디아 코마네치 체조선수 조지 웨아 축구선수 김대중 전 대통령 마를렌 디트리히 가수 겸 배우 게오르규 솔티 지휘자 루돌프 누레예프 발레리노 답은 10명 모두
  • 천주교 서울대교구 성체대회 “생명 존중의 문화 만들자”

    성체성사(聖體聖事)의 기본정신인 생명과 나눔, 희생의 삶을 위한 ‘2006 서울대교구 성체대회’가 ‘그리스도, 우리의 생명’이라는 주제로 18일 개막됐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추기경은 ‘그리스도의 성체성혈(聖體聖血) 대축일’인 이날 낮 12시 서울 명동성당에서 성체대회 개막 미사를 집전하고 “우리 신앙인들이 먼저 생명존중의 문화를 만들어 가자.”고 강조했다. 정 추기경은 미사 강론을 통해 “십자가에서 생명을 바치고 당신의 몸과 피를 우리에게 양식으로 내어놓으신 예수님의 모범을 따라 이웃의 생명을 돌보고 자신의 생명을 나누며 성체성사의 정신을 우리 삶 속에서 구체적으로 실천하자.”고 말했다. 이어 “인간은 하느님을 닮은 존재이며 인간의 생명은 하느님께 속한 영역이기 때문에 모든 인간의 생명은 불가침의 존엄성을 지니고 있다. 그 생명을 잘 지키고 돌보는 것은 우리에게 생명을 주신 하느님께서 주신 사명이자 의무”라며 “이번 성체대회를 통해 생명의 복음을 우리 삶 안에서 실천하며 생명을 위해 봉사하고, 우리나라 국민 전체가 생명을 존중하도록 세상에 생명의 존엄성을 전파할 수 있는 계기로 삼자.”고 말했다. 정 추기경은 이날 미사에서 방송인 최유라(세례명 안나)씨를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 홍보대사로 임명했다. 최씨는 MBC ‘지금은 라디오 시대’를 통해 심장병, 백혈병 어린이와 소년소녀 가장을 돕기 위한 코너를 10년째 진행하고 있다. 서울대교구의 각 성당에서도 이날 일제히 본당별로 ‘2006 서울대교구 성체대회’ 개막 미사를 봉헌했다. 성체대회는 이날 개막 미사에 이어 ▲헌신약속서 봉헌(6월18일-8월15일, 각 본당) ▲9일 기도(9월7∼15일, 모든 신도) ▲장엄미사(9월16일, 가톨릭대 성신 교정)의 일정으로 3개월간 진행된다. 서울대교구는 성체대회 기간에 ▲하루 100원 모으기 100만 신자 참여 운동 ▲전 신자 장기기증(뇌사시 장기기증) 등록증 갖기 운동 ▲생명문화 알기와 참여 운동 ▲영·유아 국내입양 운동 ▲주일, 평일 미사 봉헌과 성체조배(聖體朝拜) 참여 운동 등을 펼친다. 연합뉴스
  • 웰빙 한방칼럼-얼굴은 20대 체력은 50대?

    며칠전 뉴욕타임스에 운동에 관심을 가지는 미국인들의 생활을 소개하며 피트니스 프로그램 이용시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법’을 만들자는 운동이 전개되고 있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이것은 단지 개인의 외모에 대한 관심뿐 아니라 건강이 곧 나라 전체의 경쟁력이 된다는 미국인의 인식을 보여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나라는 어떨까? 우리나라 대부분의 직장인, 학생의 모습은 10대에서 50대에 이르기까지 주로 의자에 앉아 있는 것으로 이루어진다. 새벽부터 일어나 아침식사도 거른 채 학교나 직장으로 출근해 점심식사 시간을 제외하고는 또다시 밤늦도록 앉아 있다가 취침을 위해 눕는 것으로 일관되어 있다. 출퇴근도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할 때 잠시 걷지만 그것마저 워킹보드나 엘리베이터, 에스컬레이터 등의 이용으로 인해 점점 줄어들고 있다. 특히 한참 성장기에 있는 아이들에게는 운동이 사회성과 정신력을 키운다. 무엇보다 키를 크게 해주는 중요한 도구가 된다.10∼16세 때의 적절한 운동은 ‘성장판’을 자극해 키가 크도록 도와준다. 사춘기는 지방세포가 많을수록 빨라지기 때문에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체지방을 줄이고 적정 몸무게를 유지해 사춘기를 늦추는 것이 성장에도 유리하다. 성인의 경우에는 신체적인 건강뿐 아니라 정신적 건강과 노화를 역전시키기 위해 운동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실제로 운동을 열심히 한 사람들이 60대에도 20대처럼 건강한 정신과 건강한 신체를 지니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성인의 경우 적어도 1주일에 4일은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여기에 올바른 식습관까지 더한다면 각종 성인병과 암, 돌연사 같은 질병을 예방하고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다. 한때 직장인들 사이에서 점심시간을 이용해 운동하기가 유행이었던 적이 있었다. 하지만 점심을 먹자마자 강도높이 하는 운동은 오히려 소화불량, 피로만 가중시키는 원인이 된다. 식사직전이나 직후, 잠들기 전에는 결렬한 운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 아이들에게 있어서는 시간과 함께 어떤 운동을 하느냐도 중요하다. 성장에 도움이 되는 운동은 스트레칭 체조, 조깅, 수영, 농구, 에어로빅, 무용 등이 있고 이러한 운동을 자신의 체력에 맞게 하루에 1시간씩 꾸준히 해주는 것이 좋다. 아이든 어른이든 운동을 하고자 하는 목적에 대한 운동방법이 잘 판단되지 않을 때는 과감히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필자는 소아성장과 사춘기 성장에 대한 치료를 하면서 키가 크기를 원하는 많은 아이들이 그 목적이 적합하지 않은 운동을 과도하게 하고 있는 경우를 교정해준 적이 종종 있다. 이것은 성인도 마찬가지이다. 굳이 많은 시간이나 돈을 들이지 않더라도 집에서 스트레칭이나 훌라후프 등이라도 시작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자연담은 한의원 김기준 원장(www.nature-clinic.com/growth)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축구해설가 변신 ‘여성심판 1호’ 임은주 순천향대 교수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축구해설가 변신 ‘여성심판 1호’ 임은주 순천향대 교수

    그대들만의 계절이 왔노라. 무한한 열광과 정열을 퍼붓는 6월이 왔노라. 태양보다 더 붉은 장미가 흐드러지게 피어나는 계절에…. 어느 시인은 ‘내게도 저런 시퍼런 젊음이 있었던가’라고 6월을 노래했다. 맞다. 무엇이 그토록 우리를 열광케 할까. 세상이 온통 떠들썩하다. 종교행사도 아니다.22명의 사나이들이 잔디밭에서 그저 뛰어놀 뿐인데 지구인 절반 가까이가 흥분의 도가니에 빠져 허우적댄다. 어찌하랴, 설명할 수도 없이 신나고 재미있는 것을…. 오는 13일, 그날도 분명 어두워지겠지. 그래서 불을 밝혀 환호하겠지. 한반도 전체가 그대들을 바라보며 들썩이겠지. 한국과 토고전, 불과 일주일 남았다. 심판진도 구성됐다. 너나 할 것 없이 월드컵으로 화제의 꽃을 피운다. 알다시피 축구는 11명씩 22명이 뛴다. 그 가운데에서 손동작 하나하나로 일희일비를 만드는 사람이 있다. 바로 주심이다. 월드컵 때마다 주심판정에 따라 경기양상이 달라지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우리의 첫 경기에는 그레이엄 폴(43) 등 잉글랜드 출신이 주·부심을 맡았다. “폴 주심은 아시아통입니다.2002년 월드컵 때에는 일본의 두 경기에서 주심을 맡았어요. 웬만한 몸싸움은 불지 않는 스케일 큰 유럽형이지요.” ●심판들, 선수 못지않게 훈련강도 높아 임은주(41)씨. 우리나라 여성 국제 심판 1호로 잘 알려져 있다. 아시아 최우수 심판에게 주는 ‘타이거’라는 별명의 소유자. 키 172㎝에 몸무게 63㎏의 체격조건으로 어릴 적 안 해본 운동이 없다.100m를 12.4초에 뛰는 준족이다. 현재는 대한축구협회의 심판위원과 심판강사로 몸담고 있으면서 아시아축구연맹(AFC) 심판위원·여성위원·심판감독관·심판강사 등을 맡아 국제무대에서 동부서주, 한국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그는 이번 독일월드컵 기간에는 독일에서 MBC-TV 축구해설을 맡는다. 축구심판 10년 만에 축구 해설가로 변신한 셈이다. 특히 축구심판 출신으로는 처음이어서 눈길을 끈다. 또 최근 순천향대학 체육학과(역학·스포츠외교) 교수로 임용돼 후배 양성에도 매진하고 있다. 일주일을 8요일처럼 살아간다. 심판의 세계가 궁금해 만났다. 먼저 한·토고전의 주심인 그레이엄 폴에 대해 물었다. 지체없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하고 있지요. 아주 스케일이 크고 정확한 심판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라고 대답했다. 지난해 독일 월드컵 지역 예선에서 우즈베키스탄과 바레인 경기 때 일본 주심이 맡아 문제가 되자 재경기가 치러졌는데 이때 월드컵조직위에서 파견돼 소방수 역할을 했다. 아울러 몸싸움이 많고 스피디한 잉글랜드식 경기 위주로 심판을 오랫동안 봐서 한·토고전에도 비슷하게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미드필드 진영에서의 웬만한 몸싸움에는 휘슬을 잘 불지 않는다는 것. 따라서 몸싸움을 비교적 싫어하는 아프리카 선수들을 상대로 강한 압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스위스나 프랑스와 경기를 할 때에는 남미 출신 심판들이 배정될 확률이 높기 때문에 경기 전 심판들의 스타일을 간파하는 것도 그날 시합에 상당한 도움이 된다고 부연했다. “월드컵 심판은 각 대륙을 대표합니다. 출전 선수 못지않게 많은 훈련과 공부를 하지요. 경기장에서 주·부심간의 호흡이 매우 중요하거든요.” 심판진은 주·부심과 대기심을 포함해 4명이 한 조를 이룬다. 부심의 경우 과거에는 오프사이드 적발 위주였으나 요즘에는 보조 주심 등 역할이 막강해졌다. 즉 주심의 위치에서 거리가 먼 쪽으로 갑자기 공이 갔을 때에는 파울 여부를 부심의 동작을 보고 판단한다. 깃발을 어느 정도 높이로 드는가에 따라 파울의 경중도 달라진다. 예를 들어 페널티 지역에서 파울이 생겼을 때 주심이 제대로 보지 못했다. 이때 주심은 부심을 바라보며 의견을 구한다. 부심이 깃발을 배꼽에 갖다 대면 페널티킥을 선언하라는 뜻이다. 경고나 퇴장을 의미하기도 한다. 또 주심과 부심의 판단이 서로 다를 때는 부심의 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깃발을 들지 않은 손도 깃발과 같은 방향으로 들고 있으면 자신의 판단이 확실하다는 것을 주심에게 강조하는 것이다. 경기 도중 부심이 깃발을 들었는데도 주심이 지나치는 경우가 있다. 이때 부심은 손에 든 깃발에 달려 있는 전자버튼을 눌러 알린다. 주심의 어깨에는 전자신호기가 부착돼 부심이 누를 때마나 진동을 한다. 심판진에 따라 한번 누르면 오프사이드, 두번 누르면 페널티킥 등으로 약속하는 경우도 있다. “국제심판들은 대개 경기 시작 15분 안에 양쪽팀의 전술과 각 선수들마다 거친 정도를 다 파악합니다. 공을 길게 차는 스타일까지 알게 되죠. 그래서 어느 공간, 어느 선수에게 공이 날아갈지 판단하면서 그곳으로 몸을 움직이지요. 안 그렇다간 경기 내내 끌려다닙니다.” 그렇다면 심판은 백발백중 파울을 잡아낼까. 등 뒤에서 벌어지는 일은 부심에게 의존하지만 적어도 눈앞에서 벌어지는 파울은 어김없이 잡아낸다. 유니폼이 잡아당겨지는 상황만 보고도 파울 여부를 판단한다. 경기 전에 기술적인 파울 100가지의 장면을 예상하고 여러 차례의 세미나를 통해 대비한다. 임씨는 “월드컵에서는 반칙이 많이 생깁니다. 이탈리아의 경우 가장 심해 심판들이 신경을 곤두세우기도 하지요.”라고 말한다. 스위스의 경우도 몸싸움이 강해 우리 공격진이 엄살을 부리면서 심판한데 어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그러나 볼이 아웃됐을 때 살짝 다가가 웃으면서 “몇번 선수가 자꾸 꼬집고 잡아당기니 눈여겨봐 달라.”는 식으로 어필해야 경고를 안 먹는다는 것. 이와 관련,K리그 심판을 볼 때 김태영 선수가 다가오더니 “임 심판님, 나 지금부터 거칠어집니다. 책임지세요.”라고 항의해 경기 도중 내내 웃었다고 기억했다. 따라서 보이지 않는 반칙이 많게 될 이번 월드컵에서 우리 선수들에게 ▲공격진은 적당한 엄살을 부릴 필요가 있고 ▲미드필드진은 강력한 몸싸움과 퇴장을 안 당할 정도의 끊어주는 작전이 필요하며 ▲수비수에겐 지능적인 파울 플레이를 주문했다. ●월드컵심판도 점수 매겨 16강, 8강, 4강 가려 한국의 16강 진출 가능성에 대해서는 몇 가지를 전제한다. 우선 2002년 월드컵 때와는 달리 원정 경기라는 점. 이 때문에 국내보다는 경기력면에서 50%가 차이난다고 했다. 스위스나 토고는 박지성과 이영표급 선수들을 우리보다 더 많이 보유한 팀이라는 것이다. 결국 경기력을 얼마만큼 끌어올리느냐, 한국 선수들의 주특기인 투지와 스피드를 어떻게 극대화하는가에 따라 16강 진출이 판가름날 것으로 전망했다. 스위스와 프랑스의 경기에 대해서는 스위스가 이길 것으로 내다봤다. 프랑스는 스위스에 대해 묘한 징크스가 있다고 풀이했다. “심판 연봉이 얼마냐고요? K리그의 경우 3000만∼4000만원 정도이지만 월드컵의 경우 16강 전까지는 4만달러 정도 받고 16강 이후에는 경기마다 달라집니다.16강이 확정되면 심판들도 50% 이상은 집으로 돌아갑니다.FIFA 심판위원들이 심판들을 상대로 점수를 매겨 16강,8강,4강 등을 치를 때마다 탈락시키지요.” 임씨가 심판자격증을 따게 된 계기는 이화여대 축구팀 감독시절, 선수들에게 경기규칙을 올바르게 가르쳐주기 위해 심판교육을 받으면서였다. 때마침 신체조건도 좋고 영어가 되는 상황이라 주변의 권유로 자연스럽게 국제심판으로 입문하게 됐다. 국제심판의 경우 엄격한 체력테스트와 영어 테스트를 거친다. 또 매년 강한 체력테스트와 이론 시험, 영어능력을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게으르다간 국제 심판자격을 유지할 수 없다. 미국에 있을 때 세 시간 자면서 아르바이트를 3개씩 했던 경험을 살려 97년 국제심판이 된 이후 한번도 테스트에 떨어져본 적이 없다. K리그 5년, 축구 A매치에 20여차례 출전했던 임씨는 지난해 12월 심판을 은퇴했다.AFC에서 4개의 보직을 맡아 외국나들이 등 워낙 바쁜 생활에 쫓기다 보니 그렇게 결정했다. 또 내년 국제축구연맹(FIFA)에 진출하려면 많은 외교활동이 필요했다. ●AFC 보직 4개 맡아… 일년중 절반 해외서 “정부의 지원 없이 맨땅에 헤딩식으로 고독한 스포츠 외교를 펼치고 있습니다.FIFA의 첫 여성임원이 되는 날이 반드시 올 겁니다.” 경기도 일산의 집을 개인 헬스장으로 꾸며, 하루 1시간 이상 웨이트트레이닝을 한다.7일 독일 뮌헨으로 출국을 앞두고 “월드컵 32개국 선수들의 이름과 특징을 모두 간파했지요.”라며 활짝 웃는다. 주말매거진 We팀장 km@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1966년 서울 출생 ▲85년 인천체육고등학교 졸업 ▲89년 서원대학교 학사 ▲96년 이화여자대학 교육대학원 체육교육 석사 ▲90년 베이징아시안게임 여자축구 한국대표선수 ▲97년 축구 여성국제심판 1호 ▲2000년 아시아축구연맹 최우수 심판관 ▲02∼03년 월드컵조직위 경기국 심판담당관 ▲03년 미국여자월드컵 주심 ▲05년 아시아축구연맹 심판위원·여성위원·심판감독관·심판강사 ▲06년 순천향대 교수
  • [주말탐구] 패션모델의 세계

    [주말탐구] 패션모델의 세계

    예전에는 그랬다. 어렸을 때 똑똑한 아이들치고 “넌 이 다음에 커서 판검사 되어라.”는 말 안들어본 사람 없다. 요즘에는 이렇다. 팔 다리가 길쭉길쭉한 아이라면 이런 말 한번씩은 듣는다.“넌 커서 모델하면 되겠다.” 훤칠한 키와 몸매, 세련된 얼굴…. 멋진 옷을 입고 선 무대에서는 오직 나에게만 스포트라이트와 시선이 집중된다. 나를 향한 카메라 플래시가 터진다. 넘치는 자신감으로 도도하게 성큼성큼 걷는다. 외모 지상주의에 사로잡힌 한국 사회에서 모델만큼 부러운 존재도 없다. 이것이 모델 세계의 전부일까. #온몸이 땀으로 뒤범벅됐다. 지난 5월22일, 남매 패션모델로 유명한 심정수(27)·정현(23)씨를 만나기 위해 서울 대치동의 모델센터 아카데미를 찾았다. 국내에서 손꼽히는 모델 양성기관이다. “넓게 걸어! 넓게!” “크로스라인을 지키라고!” “넌 엉덩이가 너무 무겁잖아!” 모델 출신의 신영옥 교수(부산예술대학 패션광고모델과)의 목소리가 쿵쿵 울리는 음악보다 커진다. 대선배격인 심정수·정현씨의 ‘제대로 된 워킹’을 따라 아카데미의 85·86기 연수생 20여명이 연습장을 끊임없이 왔다갔다한다. 잠시 쉬는 시간. 땀 범벅이 된 연수생들은 부은 다리를 주무르느라 잡담도 잊었다. 서울예술대에서 고전무용을 전공해 웬만큼 체력을 갖춘 심정현씨도 워킹 수업에서는 진이 다 빠졌다고 했다.“높이 7∼8㎝ 굽의 구두를 신고 1시간 내내 걸어야 하는 것은 고역이었죠. 뭉친 근육을 푸는데 꼬박 일주일이 걸리더라고요.”쉬는 시간도 잠시. 이번에는 턴(turn) 연습이다. 무대 제일 끝에서 카메라를 향해 폼을 잡는 포즈다. 앞으로 갔다, 돌아서서 다시 뒤로 갔다가 정면 보기를 수십번.“시선부터 돌려. 땅 보지 말고. 턱은 도도하게, 자신감 있게!” 신 교수의 목소리가 한결같다.“그래, 예쁘다.” 수업 1시간 만에 겨우 칭찬 ‘비슷한 것’을 들었다. #옷 입고 앉지마! 고된 연수를 끝내면 평가를 거쳐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그렇다면 ‘고생 끝 행복 시작?’ 천만에. 모델이 고고한 백조처럼 멋진 옷을 입고 누비는 순간은 무대뿐이다. 리허설부터 쇼를 끝낼 때까지 모델보다는 옷이 먼저다.“옷에 조금이라도 구김이 갈까봐 앉아 있지도 못해요. 특히 벨트를 맨 바지를 입은 남자는 더하죠. 옷이 튿어질 수도 있거든요. 옷에 냄새가 밸까봐 끼니를 거르기도 하죠.” 심정수씨의 말이다. 키 174㎝, 몸무게 50㎏ 안팎으로 충분히 마른 정현씨는 옷태가 흐트러질까봐 밥도 제대로 못먹는단다. 길을 걸을 때도 무대인 것처럼 허리를 꼿꼿하게 펴고, 완벽한 몸매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늘 자기관리에도 철저하다. 관리의 끈을 놓는 순간 프로의 길은 멀어진다고 입을 모은다. #화려하지만 외롭고 열악한 세계 패션모델만큼 화려한 직업도 없어 보인다. 하지만 안을 들여다 보면 우리나라 패션모델계는 척박하다. 대표적인 모델에이전시인 ‘모델라인‘과 ‘모델센터’에 소속된 패션모델은 각 100여명. 패션모델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1000여명 정도로 추산되지만 무대에 설 기회는 대부분 에이전시 소속 모델에게 돌아간다. 특히 패션시장이 여성복 중심으로 돌아가는 탓에 남성모델에게 기회는 더욱 적다. 파리·뉴욕 등 패션 도시에서 활동하는 톱클래스 모델은 무대에 서는데만 2만∼3만 유로(2400만∼3600만원선)를 받는다. 그러나 우리나라 톱클래스의 모델료는 최고 300만원선. 리허설, 피팅(옷을 맞추는 작업) 시간까지 모두 포함한 액수다. 요즘은 전문모델보다 인기 많은 연예계 스타를 선호하는 패션디자이너들이 많아져 교육받은 패션모델들이 스타의 들러리 정도로 여겨지기도 한다. “화려해 보이지만 늘 자신과 싸워야 하는 외로운 직업이 패션모델”이라고 표현하는 심정수씨는 “무대에 있을 때처럼만이라도 패션모델이 대접받았으면 좋겠다.”며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미소 한편에는 옷을 최고의 모습으로 표현하고, 아름다움과 당당함을 갖춘 모델이 되기까지 흘린 땀과 눈물이 프로다움으로 인정받는 날에 대한 기대가 어려 있다. 글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모델이 되려면 패션모델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신체조건이 중요하다. 여자는 175㎝에 47∼48㎏, 남자는 185㎝에 75∼76㎏이 이상적이라고 한다. 가장 옷맵시가 사는 조건이다. 신체조건이 갖춰졌다면 모델양성 아카데미, 대학, 오디션 등을 통해 일정 과정을 거친다. 아카데미에서는 보통 4개월간 연수가 진행된다. 모델센터의 예를 들면 패션모델의 핵심인 워킹 클래스를 비롯해,▲표정으로 분위기를 연출하는 연기 클래스 ▲아름다운 몸매와 유연성을 가꾸는 재즈댄스 ▲맵시를 뽐내는 스타일링 ▲멋진 모습을 담기 위한 사진 클래스 ▲자신을 표현하는 메이크업 등의 과목을 수강한다. 과정을 마치면 자체 평가를 한다. 평가에 통과해 모델에이전시 소속 모델이 되면 전문적인 관리를 받게 된다. 2년제 대학에서 운영하는 모델학과에서 받는 교육은 기간이 긴 만큼 보다 심도있다. 모델 선발대회, 기획사·의류회사에서 진행하는 행사를 통하거나, 매우 드문 경우지만 길거리 섭외로 패션모델의 길로 들어서기도 한다. ■ 쇼 없는 날엔 운동하느라 땀 ‘뻘뻘’ 패션모델의 길로 들어선 지 이제 6개월에 접어든 초보 모델은 어떤 하루를 보낼까. “패션쇼가 있는 날은 하루종일 분주해요. 오후 4∼5시에 쇼가 있어도 아침 7시에 일어나 오전 중에 메이크업을 하고 머리를 만진 뒤 피팅하고, 리허설에서 무대를 두 세 차례 돌죠. 아직 1년차라….”(이혜정씨·22) “리허설이 순조롭게 끝나야 두세번이지. 리허설에만 두 시간을 훌쩍 넘길 때도 있어요. 경력 많은 패션모델은 한번 정도로 끝내지만.”(최동근씨·26) 점심 도시락을 먹는 둥 마는 둥 해치우고, 입고 나갈 옷들을 정리한다. 이렇게 3∼4시간을 준비한 쇼가 진행되는 시간은 길어야 30분. 쇼가 끝나면 긴장이 탁 풀린다. 이제 지친 몸을 달래는 게 급선무다. 찜질방이나 목욕을 하거나, 친구들을 만나 하루의 피로를 푼다. 패션쇼가 없는 날은 수수하게 보낸다. 우리은행 소속 농구선수로 활동하다가 건강 문제로 패션모델이 된 이씨는 여전히 운동으로 몸매를 관리한다. 친구들과 길거리 농구를 하거나 요가로 마음을 다스린다. 전신운동에 좋은 줄넘기도 하루에 1000개 이상을 한다. 기분전환용으로 선수 시절에 입지 못했던 예쁜 옷들을 사러 나선다. 스타일링이나 트렌드를 익히는 데 딱이다. “젊었을 때 한번 경험이나 해보려고 모델한다.”는 패션모델을 보면 살짝 울화가 치민다는 최씨. 단순히 옷을 입고 무대를 걷는 게 아니라 디자이너가 옷에 담은 느낌을 표현해야 한다는 생각에 쇼가 없는 날에는 책을 들춘다. 잡지, 컬렉션 동영상, 인터넷 등에서 포즈, 표정 등 이미지 연습을 한다. 운동은 최근의 남성모델 트렌드인 길고 가는 몸매를 만들기 위해 복근 중심으로 한다. 웨이트트레이닝은 가벼운 무게로 횟수를 늘려 잔근육을 키운다. 운동에 투자하는 시간은 3시간 정도. 일요일에는 모델협회 소속축구팀에서 선수로 뛰기도 한다. 해외쇼에 서는 게 목표라 영어공부도 빼놓지 않는다. 이들에게 패션모델일은 취미가 아니다. 그렇기에 한 순간도 긴장을 늦출 수가 없단다. ■ ”연예계 진출 관문으로 모델 꿈꾸는 세태 아쉬워” 모델센터 회장 도신우 “모델일에 미치지 않으면 진정한 모델이 될 수 없다.” 모델 경력 30년, 모델이라는 말조차 어색하던 시절부터 무대에 선 1세대 남자모델인 모델센터의 도신우 회장은 모델 지망생들에게 잘라 말한다. 그는 요즘 패션모델이라는 직업에 순수성이 사라지고 있는 것 같다고 우려한다.“프로모델을 지향하기보다, 모델을 언제든 연예계로 나갈 수 있는 관문으로 생각하는 지망생이 많다.”며 패션모델의 고유 영역이 점점 좁아지고 얕아지는 데 대해 안타까워했다. 해외의 톱클래스 패션모델도 방송이나 영화에 진출한다. 하지만 끝까지 패션모델의 꼬리표를 놓지 않고, 부와 명예를 누린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초보모델의 급여는 한번 무대에 설 때 20만원, 톱클래스가 300만원 정도로. 패션쇼가 많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임금 수준이 열악하다. 모델을 하다가 연예계로 진출하는 동료를 부러워할 수밖에 없다. 환경만을 탓할 수는 없다. 패션모델이 대접받고, 그들의 세계를 더욱 심도있게 하는 것은 패션모델 자신이라고 도 회장은 강조한다. “화려한 면만 보고 섣불리 뛰어들었다가 중도하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훤칠한 키와 몸매, 멋진 얼굴 등의 선천적인 것은 기본입니다. 그 위에 어느 분야나 그렇듯 끼, 끝까지 뭔가를 이뤄내겠다는 근성, 그리고 프로정신이 있어야 결국 성공할 수 있습니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구정 이삭]

    ●동작구 관내 초등학생을 상대로 7월8∼9일 충남 태안군 안면읍에 있는 동작구의 안면도 휴양소에서 이뤄질 주말가족 스포츠 캠프에 참여할 가족들을 4일까지 모집한다. 참가비는 1만원.(02)820-1541. ●성북구 이달부터 11월까지 만 40세 이상 70세 미만 성인을 대상으로 서울대 의대와 협약해 ‘평생건강관리 건강검진’을 실시한다. 희망자는 성북구 보건소 2층 건강증진실로 방문, 검진을 받으면 된다. 검진항목은 흡연과 음주, 식이습관 조사와 신체검사, 소변검사, 심전도 검사, 혈액검사 등이다. 참여 주민은 평생건강관리 프로그램 회원증을 발급받고 모든 검진자료를 컴퓨터에 입력, 의사와의 건강상담, 정기검진 등을 통해 지속적인 건강관리를 받는다.(02)910-7534. ●광진구 군자동 374에 광진광장을 조성했다.‘도깨비건물’로 불리는 노후불량주택을 철거하고 주민들의 여가·휴식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연면적 5568㎡에 느티나무 등 12종 3467그루를 심고 조형물과 쉼터, 바닥분수 등 10종의 시설물을 새로 설치하고 광장바닥엔 격조 높은 화강석 포장을 했다.36면의 주차시설도 갖췄다. ●강서구 그동안 노후화됐던 화곡5동의 범바위 어린이 공원의 현대화 사업을 끝냈다. 놀이대와 고무 블록을 설치하고 파고라, 연식의자 등 휴게 공간과 소나무 동산을 별도로 조성했다. 또 주변화단에는 벚나무 등 17종 6086그루와 옥잠화 등 5종 4000포기를 심어 도심속 작은 쉼터의 역할을 하게 됐다. 한편 구는 금년에 염창동 이수공원과 화곡8동 배다리공원, 등촌3동 새벗공원 등을 현대화했다. ●용산구 여름철 집단 식중독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 집단 급식소와 대형 음식점, 도시락 제조업소의 위생관리 책임자들을 대상으로 식중독 지수 문자 서비스를 실시한다. 이번에 실시되는 식중독 지수 문자 서비스는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발표하는 식중독 지수와 연계해 ‘위험’‘경고’‘주의’ 등 3단계로 된 온도별 주의보와 주의 사항을 위생관리 책임자들의 휴대전화에 문자 서비스로 통지해주는 제도이다.(02)710-3426. ●서초구 보건소 오는 9일∼다음달 18일 매주 화·금요일 오후 3시부터 2시간 동안 관내 주민 50명을 대상으로 ‘타이치운동 프로그램’을 운영한다.‘타이치운동’은 중국의 전통체조로 우리나라에서는 태극권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혈관 기능을 향상시켜 피곤함을 해소하고 지구력을 강화시켜 환자의 정서상태를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으며, 특히 퇴행성관절염 환자의 통증치료는 물론 관절의 유연성과 근력강화에도 뛰어난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타이치 전문강사의 지도로 골다공증 예방과 영양섭취, 관절변형 예방법, 찜질적용 및 민간요법의 이해, 관절염 치료약물 등의 이론교육이 함께 이뤄지며 마지막 날 수료식에선 ‘타이치운동 경연대회’도 열린다.(02)570-6547∼8.
  • 국내 외국차업계 ‘실속이 없다’

    국내 외국차업계 ‘실속이 없다’

    마지막 남은 ‘토종업체’인 현대·기아차가 제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GM대우, 쌍용차, 르노삼성 등 나머지 외국차 업체조차 외국자본 ‘종속화’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덩치’는 커지고 있지만 자체 개발능력이나 브랜드를 키우기보다는 거대한 ‘하청기지’로 전락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31일 국내 외국차 업계에 따르면 GM대우차는 지난 1∼4월 판매량 47만 5826대의 92.5%인 43만 9912대를 수출했다. GM대우는 국내에서만 자체 브랜드로 판매하고 수출은 GM 브랜드로 이뤄지기 때문에 사실상 GM의 ‘하청업체’로 볼 수 있다.GM대우의 주력 수출차종인 라세티, 칼로스, 마티즈 등은 GM의 서브브랜드인 폰티악, 시보레, 스즈키, 뷰익 등의 이름으로 판매된다.GM대우의 조립공장이 있는 베트남과 일부 동유럽 국가에서만 ‘대우’라는 이름이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2004년까지만 해도 유럽에서는 GM대우 이름으로 판매됐지만 지난해 시보레로 전면 교체했다. ●반조립 비중 53%로 늘어 수출단가 급락 수출 물량 가운데 반조립(KD) 비중도 커지고 있다. 2002년 전체 수출량의 43.6%였던 KD 비중은 지난해 48%로 커졌고 올 4월까지는 53.3%로 치솟았다.GM대우가 수출한 KD 물량은 전 세계 GM의 공장에서 완성차로 조립돼 GM 브랜드로 판매된다. 완성차에 비해 가격이 저렴한 KD 비중이 커지다 보니 GM대우의 평균 수출단가는 2003년 676만원에서 2004년 643만원로 줄었고 지난해는 609만원으로 급락했다.GM대우는 지난해 준중형 라세티 36만대, 칼로스 28만대를 수출했는데 대당 1000만원이 넘는 차가 GM에 납품하는 순간 600만원대 ‘싸구려’로 전락한 셈이다. 때문에 GM대우가 쓰러져 가는 GM을 살리는 데 일조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자체 브랜드를 갖지 못하고 GM에 납품만 하다 보니 GM대우는 매년 놀랄 만한 ‘성장’을 기록했지만 ‘실속’을 차리지 못했다. GM대우는 지난해 수출 105만대, 내수 10만대로 사상 최대인 115만대를 판매했지만 본사는 288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해외 판매법인을 더한 연결기준으로는 326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GM대우 한국 본사는 2003년 2550억원,2004년 3542억원 등 해마다 엄청난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중국 상하이자동차가 대주주인 쌍용차도 카이런의 플랫폼과 체어맨의 2300㏄급 엔진 등을 상하이차에 KD 방식으로 납품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2008년 상하이차 중국 공장에서 조립 생산되는 중국 현지 모델은 상하이차 브랜드로 판매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르노삼성도 르노·닛산 브랜드로 수출 프랑스 르노그룹이 대주주인 르노삼성은 올들어 SM3 수출물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지만 닛산의 ‘알티마’,‘서니’ 브랜드로 판매되고 있다. 르노삼성은 내년 말 첫 SUV를 생산할 예정인데, 이 역시 해외시장에서는 르노 브랜드로 판매될 예정이다. 르노삼성의 SM3는 닛산의 블루버드실피,SM5·7은 닛산의 티아나를 기반으로 한 차여서 로열티를 지급하고 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이에 대해 “앞으로 개발될 르노그룹의 26개 차종 가운데 르노삼성이 3개를 책임질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고 밝혔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독자의 소리] 여성가족부,‘깨끗한’부처다/이인식

    5월25일자 서울신문은 정부부처의 공직기강 실태 평가 결과 ‘여성가족부가 64점으로 최하위’라고 보도했다. 여성가족부가 마치 ‘공직기강이 가장 해이한 부처’,‘비리가 많은 부처’로 오해받을 우려가 있어 정확한 내용을 알리고 이해를 구할까 한다. 지난해 국무조정실이 실시한 평가는 ‘구조적 부조리, 부패 척결 및 공직기강 확립’을 위한 것이다. 여성가족부처럼 단속이나 규제와 관련이 없는 업무를 수행하는 부처는 좋은 점수를 받기 어려운 구조적 문제가 있다. 여성가족부는 ‘공직기강 확립을 위한 제도개선 추진실적’ 등에서는 비교적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하지만 평가분야 중 가장 비중이 큰 ‘비위공직자 적발 및 조치 등 자체조사활동 추진 실적(35점)’에서는 가장 낮은 점수를 받을 수밖에 없었다. 최근 3년동안 비리공직자로 적발되어 처벌된 사례가 단 한 건도 없었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여성가족부는 ‘부패가 없는 가장 깨끗한 부처’로 이미지를 제고하고, 공직기강확립을 위하여 다각적으로 노력해 나갈 것이다. 이인식 <여성가족부 정책홍보관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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