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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비온, 세종특별자치시교육청교육원과 협약…‘하이디(HyDee)’ 선봬

    ㈜유비온, 세종특별자치시교육청교육원과 협약…‘하이디(HyDee)’ 선봬

    에듀테크 전문기업 ㈜유비온(대표 임재환)은 블렌디드 학습환경의 안정화 및 미래교육 체제로의 전환을 위해 세종특별자치시교육청교육원(원장 강양희, 이하 세종교육원)과 17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은 급변하는 교육환경에 유연하게 적응하기 위함으로 ▲초·중고 대상 학습플랫폼 ‘하이디(HyDee)’ 제공 ▲실시간 수업도구 ‘줌(Zoom)’ 1년간 지원 ▲플랫폼 고도화를 위한 실증학교 선정 ▲원활한 플랫폼 활용을 위한 연수 프로그램 제공 등의 내용으로 이뤄졌다. 코로나19 이후 온∙오프라인을 병행해 수업하는 블렌디드러닝이 주요 교수학습방법으로 대두되자 유비온은 이러한 교육환경의 변화를 안정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초·중고 대상의 학습플랫폼 ‘하이디’를 개발했다. 온라인학습 플랫폼으로서 하이디는 학생성장을 도모하는 학습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온·오프라인을 망라한 학습 과정 및 결과에 대한 데이터 수집/관리가 용이하도록 설계됐으며, 더 나아가 데이터 기반의 학습 진단 및 처방으로 개별 맞춤형 학습을 실현하고자 한다. 또한 하이디는 다양한 교수학습 도구를 유연하게 통합할 수 있어 개별 교사 중심의 수업설계(design) 및 환경구축이 가능하도록 지원한다. 특히 대표적인 도구 중 하나인 줌의 경우 국내 초·중고 현장에서 가장 많이 활용되는 실시간 화상수업 도구로, 교사들은 줌의 유료화 정책에 구애받지 않고 하이디 내에서 언제든지 시간제한 없이 이용할 수 있다. 앞으로 양 기관은 지속적으로 에듀테크 교육환경 조성을 위해 상호 협력 체계를 구축해 교육 및 연구 활동에 기여할 수 있는 여러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유비온 미래교육연구소 김보은 박사는 “이번 업무협력은 교육현장과의 직접적인 소통을 통해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기대와 요구를 수렴할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하이디는 보다 현장 지향적인 학습플랫폼으로 고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히틀러는 악의 힘” 전단 날리다 21살에 참수된 독일 백장미 [김정화의 WWW]

    “히틀러는 악의 힘” 전단 날리다 21살에 참수된 독일 백장미 [김정화의 WWW]

    “심판의 날이 왔다. 독일 국민이 견뎌야 했던 제일 끔찍한 폭군에 대한 청년들의 심판이. 아돌프 히틀러는 가장 비열한 방법으로 우리를 속였다. 독일 청년의 이름으로 우리는 그가 빼앗아간 자유를 요구한다.”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3년 2월, 독일 뮌헨대(LMU)에선 ‘무서운’ 전단이 날았다. 세계를 향해 맹위를 떨치던 아돌프 히틀러와 나치를 정면으로 공격하는 내용이었다. 이 전단을 만들어 뿌린 건 나치 체제에 반대하는 ‘백장미단’(White Rose). 백장미단의 핵심에 조피 숄이 있었다. 한국에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지만, 나치에 맞서다 목숨까지 잃은 조피 숄과 그의 오빠 한스의 이름은 독일에서 저항의 상징이다. 지난 9일(현지시간), 숄이 태어난 지 꼭 100년째 되는 날을 맞아 독일 전역에선 그의 용기와 정신을 기리는 행사가 열렸다. 나치당 가입했던 소녀는 어떻게 “히틀러는 폭군” 돌아섰나1921년 독일의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난 숄이 처음부터 히틀러 독재에 저항한 건 아니다. 어린 시절 그와 오빠는 다른 또래들처럼 히틀러 유겐트(나치당의 청소년단)와 자매단체인 독일소녀동맹(BDM)에서 활동했다. 하지만 자유로운 사상과 높은 기독교 신앙심을 가진 부모가 그들을 변화로 이끌었다. 특히 아버지는 히틀러를 ‘신이 내린 재앙’이라고 부를 정도로 나치 정권에 대한 반발이 컸다. 결국 남매는 유대인에 대한 탄압과 자유를 억압하는 전체주의 등에 환멸을 느끼고 반나치주의로 돌아섰다. 1939년 히틀러가 폴란드를 침공하며 본격적인 전쟁이 시작되자 숄은 파병 간 그의 남자친구 프리츠 하트나겔에게 편지를 썼다. “왜 누군가가 끊임없이 다른 사람의 목숨을 위험하게 하는지 모르겠다. 절대 이해하지 못할 것이고 끔찍한 일이다. 조국을 위해서라고는 말하지 마.” 고등학교를 졸업한 숄은 생물학과 철학을 공부하고 싶어 했는데, 이를 위해서는 나치당의 일종의 국가총동원이었던 국가노동봉사단(RAD)에서 일해야 했다. 이때의 군대식 체제와 정신을 마비시키는 똑같은 일상의 반복에 대해 숄은 “영혼이 빈곤하다”고 썼고, 나치에 더욱 회의감을 갖게 됐다.적극적으로 저항에 나선 건 의대생이던 한스를 따라 뮌헨대에 입학하고 나서다. 1942년 한스가 그의 친구 알렉산더 슈모렐과 결성한 백장미단에 숄이 합류한 것이다. 여기에 크리스토프 프롭스트, 빌리 그라프와 그들의 교수였던 쿠르트 후버까지 가세해 6명이 뜻을 모았다. 백장미단의 주요 활동은 독일 국민이 나치즘에 저항하고 전쟁을 끝낼 수 있도록 반체제 전단을 돌리는 거였다. 이들은 1942년 6월부터 1943년 2월 18일 붙잡힐 때까지 총 6개의 전단을 만들어 뿌렸는데, 처음에는 교수와 작가, 친구들에게 우편으로 전달하다 나중에는 전역에 배포했다. 종이와 우표, 봉투 등이 모두 귀한 전시였지만 곳곳에 퍼져있던 지지자들이 그들을 도왔다.하지만 활동은 오래가지 못했다. “이제 들고 일어나 복수하고, 속죄하고, 가해자를 처단해 새 유럽을 만들자. 그러지 않으면 독일의 이름은 영원히 훼손될 것”이라고 쓴 백장미단의 마지막 전단을 만든 뒤 붙잡힌 것이다. 숄은 뮌헨대 본관 꼭대기층에 올라가 전단을 뿌리기 시작했는데, 이를 보던 대학 경비원이 그를 비밀경찰 게슈타포에 신고했다. 숄과 한스는 재판에 넘겨졌지만 형식적 절차에 불과했다. 이들은 사형을 선고받았고, 고작 나흘 만에 단두대에서 처형됐다. 당시 21살이던 숄이 마지막으로 남긴 말은 이랬다. “맑고 화창한 이 날 나는 가야만 한다. 하지만 우리를 통해 수천 명이 깨어나고 행동할 수 있다면 나 하나 죽는 게 무슨 상관이겠는가.” “권총 있다면 히틀러 쏠 것…남자가 안하면 여자가 해야”전단은 당시 엄혹한 상황에도 체제에 반대했다는 의미만 있는 게 아니다. 백장미단의 활동과 정신을 기록하는 화이트로즈재단은 “백장미단은 독일의 가장 잘 알려진 저항 단체 중 하나로 인본주의적 동기에 의해 움직였고, 자유와 정의를 향해 모든 개인의 책임에 호소했다”고 봤다. 첫 번째 전단에서 “무책임한 무리에 의해 저항 없이 ‘통치’되는 것, 문명사회 인간에게 그보다 더 수치스러운 일은 없다”고 히틀러 정권을 비판한 이들은 두 번째로 “이 나라에서 유대인은 잔인하게 살해당했다”고 부르짖는다. 전단은 “우리는 인간의 존엄성에 반하는 가장 끔찍한 범죄를 본다. 인류 역사상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다”며 “유대인 역시 인간이다”라고 강조한다. 독일 내에서 유대인 학살을 공개적으로 비난하는, 몇 안 되는 문서다. 이들은 또 “우리의 현재 상태는 악의 독재다. 당신이 이미 반대한다는 걸 알고 있다”며 “그것을 안다면 왜 행동하지 않는가. 국가가 범죄자와 술주정뱅이의 명령 아래, 아무것도 남지 않을 때까지 당신을 계속 강탈하는 것을 왜 용납하는가”라고 했다.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에 있는 국립 제2차 세계대전 박물관의 프로젝트 매니저 탄자 스피처는 “백장미단은 나치 독일을 강하게 비난하고 국민들에게 올바른 행동을 촉구한다”며 “오늘날 전단을 읽으면 당시 이들의 통찰력이 얼마나 끔찍할 정도로 정확했는지 생각하게 된다”고 했다.그 중에서도 숄은 백장미단에서 없어선 안 될 존재였다. 1942년 6월 “무감각한 삶보다 참을 수 없는 고통이 낫다. 공허함보다 고통을 느끼고 싶고 그것에 반항하고 싶다”고 쓴 일기에서 그의 열정은 여실히 드러난다. 같은 해에 숄은 부모님에게 “무엇이든 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편지를 썼다. 그는 “내가 권총을 갖고 있었다면 히틀러를 쏠 것”이라며 “남자가 하지 않으면 여자가 해야 한다”고 했다. 훗날 나치 관리 중 한사람은 “숄은 인격의 힘과 드물게 깊은 믿음으로 태도를 유지하는 사람이었다”고 돌아보기도 했다.하지만 그의 저항 정신은 원래와 달리 현대에 와서 오용되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각국이 봉쇄 조치를 내리자 독일 내 극우주의자들이 자신이 ‘코로나 독재’와 국가주의에 희생되고 있다며 숄의 이름을 들먹인 것이다. 이에 숄의 전기 작가인 베르너 밀스타인은 “숄은 극우주의자들의 반대편에 있는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생물학을 공부한 사람으로서 과학적으로 접근했을 것이고, 아마 마스크도 썼을 것”이라며 “자유는 책임감을 뜻한다. 숄이 우리가 살 수 있는 또다른 독일을 위해 싸웠는데, 그 이름이 악용된다는 것은 씁쓸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숄은 ‘단단한 마음과 부드러운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며 “잘못된 체제에 저항할 줄 아는 것과 한편으로는 깊은 공감을 발휘할 줄 아는 것, 이게 숄의 외침이다”고 말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조피 숄은 누구·Sophie Magdalena Scholl1921 독일 출생1940 고등학교 졸업1941 나치 국가노동봉사단(RAD) 동원1942 뮌헨대 입학1942~1943 ‘백장미단’에서 반나치 전단 제작·배포1943 반역죄로 유죄 판결 후 처형
  • 배현진, 최고위원 출마... “내년 대선 승리 견인차 역할 할 것”

    배현진, 최고위원 출마... “내년 대선 승리 견인차 역할 할 것”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13일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에 최고위원 출마 선언을 했다. 이날 배 의원은 국회 기자회견을 열고 “육참골단(肉斬骨斷·자신의 살을 베어 내주고 상대의 뼈를 끊는다)이라는 필승의 각오”라며 “내년 대선 승리의 강력한 견인차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초선인 배 의원은 주호영 전 원내대표 체제에서 원내대변인을 맡았다. 현역 의원 중에서 최고위원 출마는 배 의원이 처음이다. 배 의원은 “국민과 당원을 위한 봉사자를 자처하면서, 정작 어려움이 닥쳤을 때 그 책임을 국민과 당원에 떠넘기는 비겁한 지도부는 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이 통합하고 변화하고, 싸워서 반드시 이기라는 국민의 지엄한 명령과 지상과제를 반드시 실천해내겠다”고 덧붙였다. 무소속 홍준표 의원 복당 문제에 대해서는 “한 가족이고, 당연히 들어와야 할 일”이라며 “야권 주자들이 모두 당 안으로 들어와 공정한 경선을 보여드리고, 국민이 감동하는 화합의 장을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당대회에서 책임당원 투표 비중을 더 높이는 것은 찬성이지만, 낮추자는 것에는 반대한다”며 “전대는 당원이 중심이 된 축제의 장”이라고 말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인터뷰] 홍문표 의원 “당 팔아 자기 정치하면 당 대표 못돼…실용 개혁하겠다”

    [인터뷰] 홍문표 의원 “당 팔아 자기 정치하면 당 대표 못돼…실용 개혁하겠다”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 출마한 4선 홍문표 의원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에 출사표를 던진 4선 홍문표 의원은 ‘중진이 이끄는 실용적인 개혁’을 전면에 내세웠다. 홍 의원은 야당 대표로서 내년 대선을 정권 교체로 이끌어야 하는 중요 과제를 앞두고, 관록 있는 관리형 당 대표로서 역할 하겠다고 강조했다. “내 이익 내려놓고 정권 교체 힘 쓰겠다” 홍 의원은 지난 9일 여의도 중앙보훈회관에서 진행한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당을 팔아 자기 정치를 하는 정치인은 절대 당 대표가 될 수 없다”면서 “내 이익은 내려놓고 당을 추슬러 정권을 찾아오기 위한 역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유력 당권 주자로 꼽히는 주호영·나경원 전 원내대표에 대해서는 “두 사람은 당 대표에 출마할 때가 아니라 책임을 져야 하는 시기”라며 견제구를 던졌다. 홍 의원은 “나 전 원내대표는 패스트트랙 정국에서 ‘빠루’(쇠지렛대)를 들던 강경 보수 이미지가 남아 중도층을 포섭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주변의 우려가 크고, 주 전 원내대표는 대여 투쟁에서 국회 상임 위원장직을 내주는 등 야당 대표가 하지 말아야 할 일을 했다”고 지적했다. 초선의 당권 도전에는 우려를 표했다. 홍 의원은 “젊음만으로 개혁을 상징한다는 것은 선언일 뿐, 내용이 없다면 (유권자들은) 실망하기 마련”이라면서 “산적한 문제들을 해결해야 하는 10개월짜리 당 대표를 당내 사정을 잘 모르는 초선이 맡는 것도 우려 된다”고 했다. “당부터 쇄신해야 윤석열도 들어온다···홍준표 복당엔 찬성” 내년 대선 준비에 대해서는 자강론을 내세웠다. 특히 유력 대권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두고는 “지금 들어오면 우리 당도 풍비박산 날 우려가 있는 데다가 윤 전 총장도 공부할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면서도 “당 조직을 정비하고 정책을 통해 쇄신한 뒤에는 윤 전 총장이 스스로 걸어 들어올 것”이라고 했다. 무소속 홍준표 의원의 복당에는 찬성하며 “설령 감정이 좋지 않더라도 정권을 잡으려면 한 식구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청년층 유권자를 사로잡을 개혁과 변화가 젊은 사람들만의 것이 아니라는 점도 강조했다. 홍 의원은 21대 국회 1호 법안으로 일찌감치 청년청 신설을 내세웠다. 그는 “청년 정책이 각 부처에서 ‘보여주기식’으로 중복 시행되고 있어 비효율적”이라면서 “청년청 설치로 예산과 인력을 효율적으로 운영해 청년들의 주거 문제부터 결혼·출산 문제까지 두루 해결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했다. 최근 홍 의원은 TBS 라디오 진행자인 김어준씨를 향해 “여론과 많은 데이터가 공정성을 잃었다고 하는 게 지배적”이라면서 “잘 나갈 때 그만두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는 발언으로 곤욕을 치렀다. 그는 “(친문 지지층 등에게) 욕설 섞인 문자와 전화를 너무 많이 받아 ‘문재인 정부의 현실이 이렇구나’ 생각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해야 할 말이 있다면 행동으로 보여야 한다는 신념은 변함이 없고 이제까지 그렇게 정치를 해 왔다”면서 “당 대표가 된다면 행동으로 실천하는 실용적인 정당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아래는 홍 의원과의 일문일답. - 초선 대 중진의 구도로 당권 경쟁이 시작됐다. 중진의원으로서 어떤 경쟁력 있다고 생각하나. “중진은 실용주의 개혁을 해야 한다. 초선은 젊음 하나로 개혁이라는 표현을 하는 점은 좀 아쉽다. 선언적인 개혁은 몇 번 하다 보면 내용이 없어 실망하기 마련이다. 산적한 문제들을 당 상황을 모르는 초선들이 맡는 것 역시 우려스럽다.” - 유력 당권 주자로 꼽히는 주호영·나경원 전 원내대표에 대한 평가는. “문재인 정부의 파트너인 제1야당으로서 개혁한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그 부분을 자성하고 책임지는 정당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점에서, 두 사람은 책임을 져야 하는 시기라고 생각한다.여러모로 이번에 출마하지 않으면 당이 오합지졸이 돼 큰일이 나겠다는 생각에 결심한 부분도 있다.” - 무소속 홍준표 의원의 복당 두고도 의견이 분분하다. “받아야 한다. 받지 않으면 내 자리가 위험하고 위태로워 진다는 생각에 반대하는 의원들도 있을 텐데, 그런 ‘좁쌀 정치’ 하면 안된다. 감정이 있어도 정권을 잡으려면 한 식구가 돼야 한다.” - 당 대표가 된다면, 국민의당과의 합당은 어떻게 할 계획인지. “전임 지도부 체제 때 선언이라도 한 뒤에 (실무적인) 퍼즐을 맞췄어야 했는데, 그러지 않고 그 시기를 놓쳤다는 점이 아쉽다. 당 대표가 되면 제일 먼저 안철수 대표를 만나고 통합 정신을 알리면서 당원들을 안심시키려 한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팬데믹 장기화에 발 묶인 북중 열차 운행

    코로나19 확산 우려를 이유로 북한이 1년 넘게 닫아 둔 중국과의 국경을 3~4월 중에는 열 것이라는 전망이 다수였지만 5월이 된 지금도 상황 변화가 없어 궁금증을 자아낸다. 비료 등 필수 물자를 조달받기 위해서라도 북중 국제열차 운행을 재개할 것으로 보였지만, 인도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폭발적으로 늘자 영내 방역 조치를 강화하는 쪽으로 정책을 선회한 것 아니냐는 진단이 나온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0일 현지 르포를 통해 “북중 접경지역인 중국 랴오닝성 단둥(인구 250만명) 지역 경제가 국경봉쇄 장기화로 인해 어려움에 빠졌다”고 보도했다. 노동절 연휴(1~5일)에 중국 주요 관광지는 인산인해를 이뤘지만 단둥은 예외였다. 북한식당에는 대동강맥주 재고가 떨어졌고 북한 제품을 파는 상점들도 대부분 문을 닫았다. 유엔 제재로 해외 일자리를 잃고 북한으로 돌아가야 하는 노동자 수만명도 국경이 닫혀 오도 가도 못하고 있다고 SCMP는 설명했다. 북한은 중국에서 감염병이 급속도로 퍼지던 지난해 1월 말 북중, 북러 국경을 전면 봉쇄했다. 하지만 올해 초 중국 내 바이러스 확산이 통제되자 국경을 다시 개방한다는 기사가 나오기 시작했다. 체제 유지에 필수적인 농사용 비료를 수입하기 위해서라도 열차 운행을 재개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특히 4월부터 ‘북한 측이 비공식적으로 국경봉쇄 조치를 해제했다’, ‘북중이 화물·여객 열차 수송을 재개한다’ 등 외신 보도가 쏟아지자 열차 재개통 순간을 지켜보고자 국내외 취재진이 단둥으로 몰려가기도 했다. 이에 대해 베이징 소식통은 “북중 국경 동향과 관련,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지만 아직 특별한 움직임은 포착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文 대통령 “北 반응 대화 거부한 것 아냐…외교로 해결 가능”

    文 대통령 “北 반응 대화 거부한 것 아냐…외교로 해결 가능”

    “4년 전 전쟁의 먹구름..한반도 위기 잠재워” “日 반도체 수출 통제했지만, 소부장 강국돼” 문재인 대통령이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조금만 더 노력하면 외교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문 대통령은 10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진행된 4주년 취임 특별연설 후 출입기자단과의 질의응답에서 “완전한 성공을 거두진 못했지만 위기를 잠재우고 평화를 유지시켰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4년간 문재인 정부에서의 유의미한 변화와 아쉬움이 남는 정책적 판단을 묻는 질문에 “지난 4년은 위기의 연속이었다”며 “2017년 취임 당시는 북핵과 미사일 위기로 한반도가 전쟁의 먹구름으로 가득 덮었다고 할 정도였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 위기 상황 속에서 우리는 평창 동계올림픽을 평화 올림픽으로 성공적으로 치러내면서 3차례 남북정상회담, 2차례 북미정상회담을 이끌어 냈다”며 “한반도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체제 가능성 확인했고 자신감 가지게 됐다”고 자평했다. 그러나 현재 남북관계와 북미관계가 모두 답보 상태에 놓인 가운데, 문 대통령은 오는 21일 한미정상회담을 통해 북한을 대화의 길로 나오게 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다. 문 대통령은 “미국의 새 정부가 전략적 인내 정책으로 돌아가지 않을지, 북한을 외교의 우선순위로 두지 않고 시간을 많이 걸리지 않을까 이런 우려들이 있었던 게 사실”이라며 “미국 역시 대화 단절 오래 지속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 하에 초기부터 우리 정부와 긴밀히 협의해 빠른 시간 안에 대북정책을 정립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북한의 이런 저런 반응이 있었지만 북한의 반응이 대화를 거부한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북한도 이제 마지막 판단의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생한한다. 다시 한번 더 마주 앉아서 협의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만큼 북한이 호응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2019년 한일 관계로 악화로 촉발된 일본의 반도체 수출 통제와 관련해선 “우리 산업의 핵심 중의 핵심인 반도체 산업이 직격탄을 맞게 돼 우리 경제가 큰 어려움 겪을 거라는 우려 많았지만 민관이 함께 협력하고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협력하고, 특히 소재 공급 기업과 수요 기업이 함께 협력하면서 그 위기를 벗어나고, 나아가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강국으로 한국이 더욱 더 발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신융아·김헌주 기자 yashin@seoul.co.kr
  • [특파원 칼럼] 현실로 다가온 한반도 ‘백신외교‘ 전쟁/류지영 베이징 특파원

    [특파원 칼럼] 현실로 다가온 한반도 ‘백신외교‘ 전쟁/류지영 베이징 특파원

    세계보건기구(WHO)가 중국 국영 제약사 시노팜이 만든 코로나19 백신에 대해 긴급 사용을 승인했다. 미국 화이자와 영국 아스트라제네카(2종), 미국 존슨앤드존슨, 미국 모더나에 이어 WHO가 사용을 허용한 여섯 번째 백신이다. 비서구 국가가 만든 첫 WHO 승인 제품이기도 하다. 그간 시노팜은 임상시험 최종 단계인 3상 관련 정보를 공개하지 않아 효능에 논란이 많았다. 그럼에도 WHO는 “지난해 상반기 이후 중국 본토에서 감염자가 거의 나오지 않아 제대로 된 연구를 할 수 없었다”는 제약사의 설명을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현재 WHO는 시노백 제품도 긴급 사용 승인 여부를 심사 중이다. 시노팜 백신과 효능이 비슷한 것으로 알려져 이 역시 WHO 인증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시노팜·시노백 백신은 ‘불활화 사백신’이다. 쉽게 말해서 죽은 바이러스를 인체에 주입해 질병 방어 항체를 생성시킨다. ‘면역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프랑스 생화학자 루이 파스퇴르(1822~1895)가 1885년 세계 최초로 광견병 백신을 만들 때 쓰던 방식이다. 사백신은 항체 지속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지만 대신 일반 냉장 온도에서 유통할 수 있고 가격도 미국·유럽 백신보다 훨씬 저렴하다. 이제 중국은 WHO 인증을 무기로 전 세계 어느 나라에도 자국 백신을 홍보할 수 있는 ‘인증서’를 확보했다. 백신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나라들에 자국 제품을 제공하는 대신 자신들의 외교 정책을 관철시키려고 할 것이다. 지난달 말 왕이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아프가니스탄과 방글라데시, 네팔, 파키스탄, 스리랑카 등 5개국 외교장관과의 영상회의에서 “백신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코로나19 방역 물자 공동 비축고도 설립하겠다”고 했다. 이어 이들에게 시진핑 국가주석의 핵심 정책인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 건설을 가속화하자고 주문했다. ‘백신을 줄 테니 중국의 경제 구상에 동참해 달라’는 요구다. 중국은 한국에도 백신여권 상호 인증을 주장한다. 지난달 초 왕 국무위원은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의 회담에서 한중 건강코드 상호 인증체제 구축을 강조했다. 건강코드는 스마트폰을 이용해 코로나19 검사 결과와 백신 접종 여부, 위험 지역 방문 여부 등 정보를 확인하는 프로그램이다. ‘중국산 백신이 WHO 인증도 받았으니 한국도 시노팜·시노백 효능을 인정하고 하반기부터 백신여권 제도를 함께 도입하자’고 운을 띄울 것으로 보인다. 한국과의 교류가 활성화되면 중국산 백신에 대한 신뢰도를 높일 수 있고 내년 2월 열리는 베이징동계올림픽 성공도 담보할 수 있다는 속내다. 이는 내년 10월 개최되는 중국 공산당의 20차 당대회와도 연관돼 있다. 여기서 시 주석의 3연임 여부가 판가름난다. 장기 집권을 원하는 그에게 올림픽 성공은 무엇보다 연임을 지지하는 좋은 재료다. 한국과의 백신여권 논의는 ‘2035년’을 강조하는 시 주석의 바람을 이루기 위한 밑그림 성격이 강하다. 미국이 이 상황을 두고만 볼 리 없다. 지난달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는 화이자 백신을 추가로 구하고자 미국으로 날아가 조 바이든 대통령을 만났다. 당초 미국과 계약한 1억 440만회분에 1억회분 백신의 추가 공급을 성사시켰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52년 만에 미일 정상 공동성명에서 ‘대만’ 문제를 공식화하는 데 성공했다. 백신을 내주는 대신 중국에 대한 일본의 태도 변화를 확실히 이끌어 낸 것이다. 이달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에서도 미국이 한국에 백신 제공 대가로 중국 견제용 연합체인 쿼드(미·일·호주·인도) 합류나 지원을 요구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미국과 중국의 ‘백신외교’ 전쟁이 한반도에서 정면출동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이유다. superryu@seoul.co.kr
  • “제주시 쪼개자” vs “쪼개는 데 반대”

    “제주시 쪼개자” vs “쪼개는 데 반대”

    제주도의회가 행정구역 조정 공론화에 나서면서 제주도의 행정구역 개편 성사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제주도는 2006년 고도의 자치권을 가진 특별자치도로 출범하면서 기존 제주시,서귀포시,남제주군,북제주군 등 4개 기초 자치단체를 없애고 광역 단일 행정체제를 도입했다. 4개 기초단체는 자치권이 없는 제주시,서귀포시 등 2개 행정시로 개편됐다. 제주도의회는 최근 ‘제주특별자치도 행정구역 조정에 대한 정책토론회’를 열고 현재 제주시와 서귀포시 등 2개 행정시를 제주시1과 제주시2, 서귀포시 등 3개 행정시로 나누는 행정구역 개편에 대한 도민여론 수렴에 나섰다. 도의회는 그동안 광역 단일행정체제에 따른 도지사 권한 집중과 주민들의 풀뿌리 민주주의 욕구 등을 내세워 행정시장 직선제와 기초자치단체 부활 방안 등을 추진해 왔다. 하지만 중앙정부의 부정적인 입장 등으로 성사가 어렵다고 판단, 대안으로 행정구역 개편을 들고 나왔다. 행정구역 개편은 제주도 조례로 가능하다. 제주특별법에는 행정시의 폐지·설치·분리·합병, 명칭 및 구역은 도조례로 정한다고 명시돼 있다. 정책 토론회에서 한국지방행정연구원 최지민 박사는 “행정시장 직선제나 기초단체 부활은 특별자치도 출범과 함께 맞바꾼 행정체제이기 때문에 현 체제 유지가 기본이라는 정부방침을 넘기가 어렵다”면서 “기존 2개 행정시를 국회의원 선거구 기준으로, 제주시1(25만5572명,38.4%), 제주시2(22만9737명, 34.6%), 서귀포시(17만9247명, 27.0%) 등 3개 행정시로 개편하는게 타당하다”고 제안했다. 또 “선거구는 지역 대표자를 선출하기 위해 선거를 치르는 단위로 일반적으로 행정구역을 기준으로 분류되며, 양자를 일치시키는 것이 보편적”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에 대해 원희룡 제주지사는 도민 세금부담 가중과 청사·조직·부작용 등을 들어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원지사는 도의회 도정질의 답변에서 “제주시를 2개로 나눴을 때 도민 세금부담, 청사·조직·공무원 증원, 서로 가지고 가려는 것과 책임을 떠넘기려고 하는 것 등 여러가지 문제가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또 “행정구역만 조정하는 것은 단편적이며 정말 개편하고자 한다면 기초단체까지 부활시켜 행정체제를 전부 바꾸는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좌광일 제주주민자치연대 사무처장은 “행정구역 개편은 전체 도민들의 행정 접근권 등에 큰 변화가 생기는 것이여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면서 “내년 지방선거에 후보들이 공약 등을 통해 도민들에게 의견을 물어보는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제주 행정구역 개편 가능할까?…도의회는 적극적, 도는 부정적

    제주 행정구역 개편 가능할까?…도의회는 적극적, 도는 부정적

    제주도의회가 행정구역 조정 공론화에 나서면서 제주도의 행정구역 개편 성사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제주도는 2006년 고도의 자치권을 가진 특별자치도로 출범하면서 기존 제주시,서귀포시,남제주군,북제주군 등 4개 기초 자치단체를 없애고 광역 단일 행정체제를 도입했다.4개 기초단체는 자치권이 없는 제주시,서귀포시 등 2개 행정시로 개편됐다. 제주도의회는 최근 ‘제주특별자치도 행정구역 조정에 대한 정책토론회’를 열고 행정구역 개편에 대한 도민여론 수렴에 나섰다.도의회는 그동안 광역 단일행정체제에 따른 도지사 권한 집중과 주민들의 풀뿌리 민주주의 욕구 등을 내세워 행정시장 직선제와 기초자치단체 부활 방안 등을 추진해 왔다. 하지만 도의회는 중앙정부의 부정적인 입장 등으로 성사가 어렵다고 판단,대안으로 행정구역 개편을 들고 나왔다. 행정시장 직선제나 기초단체 부활 등은 제주특별법을 개정해야 하지만 행정구역 개편은 제주도 조례로 가능하다.제주특별법에는 행정시의 폐지·설� ㅊ龜?ㅗ擥�, 명칭 및 구역은 도조례로 정한다고 명시돼 있다. 정책 토론회에서는 최지민 박사(한국지방행정연구원)은 “행정시장 직선제나 기초단체 부활은 특별자치도 출범과 함께 맞바꾼 행정체제이기 때문에 현재 체제 유지가 기본이라는 정부방침을 넘기가 어렵다”면서 “기존 2개 행정시를 국회의원 선거구 기준으로 제주시1(25만5572명,38.4%), 제주시2(22만9737명, 34.6%), 서귀포시(17만9247명, 27.0%) 등 3개 행정시로 개편하는게 타당하다”고 제안했다. 또 “선거구는 지역 대표자를 선출하기 위해 선거를 치르는 단위로 일반적으로 행정구역을 기준으로 분류되며, 양자를 일치시키는 것이 보편적”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에 대해 원희룡 제주지사는 도민 세금부담 가중과 청사·조직·부작용 등을 들어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원지사는 최근 도의회 도정질의 답변에서 “제주시를 2개로 나눴을 때 도민 세금부담, 청사·조직·공무원 증원, 서로 가지고 가려는 것과 책임을 떠넘기려고 하는 것 등 여러가지 문제가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또 “행정구역만 조정하는 것은 단편적이며 정말 개편하고자 한다면 기초단체까지 부활시켜 행정체제를 전부 바꾸는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좌광일 제주주민자치연대 사무처장은 “행정구역 개편은 전체 도민들의 행정 접근권 등에 큰 변화가 생기는 것이여서 도민 의견 수렴 절차가 필요하다”면서 “내년 지방선거에 후보들이 공약 등을 통해 도민들에게 의견을 물어보는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백신·반도체·기후변화… 非전통안보 현안에 외교부 ‘냉가슴’

    백신·반도체·기후변화… 非전통안보 현안에 외교부 ‘냉가슴’

    안보·경제·과학기술 등 겹쳐 경계선 모호기존 작은 조직으론 과기외교 대처 난항“세계 기술변화·국가전략·외교 관계 파악모든 局·대사관 科技업무 스며들게 해야”‘기승전외교’. 코로나19 백신 수급 불안정부터 일본 정부의 원전 오염수 방류 결정, 반도체 공급망 재편까지 최근 불거진 이슈마다 외교부가 소환되고 있다. “외교부 덕분에”라는 칭찬보다는 “외교부는 대체 뭐했나”라는 원망 섞인 목소리가 대체적이다. 외교부를 바라보는 따가운 시선에 직원들은 억울한 마음 한가득이지만 내색도 못 한다. “코백스 퍼실티리(다국가백신연합체) 공략해 성과 거뒀는데…”라고 말해 봤자 알아줄 리 없어서다. 외교부에 대한 원망이 더 커지기 전에 ‘급한 불’부터 꺼야 하는데 전통 외교에 충실한 20세기형 조직이 또 발목을 잡는다. ●윗선 지원에도 단기 해결 어렵고 부처 협업 필요 3일 외교부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 원전 오염수, 기후변화 등 최근 떠오른 외교 현안은 ‘기후환경과학외교국’(이하 기후국)이 도맡고 있다. 신설된 지 6년이 채 안 된 기후국이 한미 관계를 다루는 북미국 못지않게 주목받는 이유다. 문제는 기후국이 떠안은 과제 하나하나가 국민적 관심사가 크고 단기간에 해결이 어려울 뿐 아니라 부처 간 긴밀한 협업을 필요로 한다는 점이다. 인원도 많지 않아 버거운데 최근 인사가 나면서 국장도 바뀌었다. 외교부 내에선 기후국이 2019년 7월 일본의 수출규제 발표 이후 업무 과부하에 곡소리 났던 아시아태평양국과 똑 닮았다는 말도 나온다. 최종문 2차관(백신), 이성호 경제외교조정관(원전 오염수) 등 윗선에서도 지원 사격을 하고 있으나 쓰나미처럼 몰려온 비전통안보 위기의 근본적인 해법이 될 수는 없어 외교부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한 외교부 간부는 “조직·인력·지원 등 단기적으로 어떤 도움을 주고, 중장기적으로 어떻게 대처해 나갈지 리더십에서도 방법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기후국은 2019년 세운 마스터플랜과 지난해 발주한 연구용역 보고서(과학기술외교 역량 강화 방안)의 8가지 정책제언 등을 토대로 에너지·과학외교과를 둘로 나누는 작업 등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기존 양자·다자 체제에 맞춰 칸막이가 쳐진 조직 체계로는 기술이 안보가 된 과학기술외교 시대에 기민하게 대처하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최근 반도체 공급망 재편 문제로 발등에 불이 떨어진 양자경제외교국도 마찬가지다. 반도체가 안보인지, 경제인지, 기술인지 경계 자체가 모호해졌기 때문이다. 미중 간 기술 패권 경쟁 속에서 우리 기업이 타격받지 않으려면 주요 국가 동향 파악을 넘어 향후 애로사항에 대한 대비도 해야 하는데 국 차원에서 대응하기엔 만만치 않은 작업이다. ●싱가포르는 장관이 科技외교 전담 진두지휘 싱가포르는 외교장관이 ‘스마트 국가 이니셔티브’ 담당관을 겸하고 있다. 외교부에 과학기술외교 전담 부서를 두는 방식을 넘어 외교장관이 국가 차원의 인공지능(AI) 전략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셈이다. 전직 고위 외교관은 “보통 부처들은 위기가 닥치면 눈에 띄는 해법으로 조직을 신설한다”면서 “글로벌 기술 변화가 국가전략과 외교에 어떻게 투영되는지를 읽어내고 정책적으로 보완해 줄 수 있는 코디네이터를 영입하는 것은 조직을 크게 손대지 않아도 가능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장용석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외교부 내) 모든 국, 모든 대사관의 업무에 과학기술 이슈가 스며들게 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우리의 과학기술·인적 자원을 외교적 지렛대로 삼아 큰 사건이 터졌을 때 이를 하나의 ‘패’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백신·오염수·기후변화에 반도체까지...잘되면 내탓, 못하면 외교탓?

    백신·오염수·기후변화에 반도체까지...잘되면 내탓, 못하면 외교탓?

    비전통안보 위기, 한꺼번에 몰려와외교부 기후환경과학외교국서 대응“단기, 중장기 해법 나눠 방법 모색”‘기술=안보’ 과학기술외교 대처 필요‘기승전외교’. 코로나19 백신 수급 불안정부터 일본 정부의 원전 오염수 방류 결정, 반도체 공급망 재편까지 최근 불거진 이슈마다 외교부가 소환되고 있다. “외교부 덕분에”라는 칭찬보다는 “외교부는 대체 뭐했나”라는 원망 섞인 목소리가 대체적이다. 외교부를 바라보는 따가운 시선에 직원들은 억울한 마음 한가득이지만 내색도 못 한다. “코백스 퍼실티리(다국가백신연합체) 공략해 성과 거뒀는데…”라고 말해 봤자 알아줄 리 없어서다. 외교부에 대한 원망이 더 커지기 전에 ‘급한 불’부터 꺼야 하는데 전통 외교에 충실한 20세기형 조직이 또 발목을 잡는다. 3일 외교부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 원전 오염수, 기후변화 등 최근 떠오른 외교 현안은 ‘기후환경과학외교국’(이하 기후국)이 도맡고 있다. 신설된 지 6년이 채 안 된 기후국이 한미 관계를 다루는 북미국 못지않게 주목받는 이유다. 문제는 기후국이 떠안은 과제 하나하나가 국민적 관심사가 크고 단기간에 해결이 어려울 뿐 아니라 부처 간 긴밀한 협업을 필요로 한다는 점이다. 인원도 많지 않아 버거운데 최근 인사가 나면서 국장도 바뀌었다. 외교부 내에선 기후국이 2019년 7월 일본의 수출규제 발표 이후 업무 과부하에 곡소리 났던 아시아태평양국과 똑 닮았다는 말도 나온다. 최종문 2차관(백신), 이성호 경제외교조정관(원전 오염수) 등 윗선에서도 지원 사격을 하고 있으나 쓰나미처럼 몰려온 비전통안보 위기의 근본적인 해법이 될 수는 없어 외교부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한 외교부 간부는 “조직·인력·지원 등 단기적으로 어떤 도움을 주고, 중장기적으로 어떻게 대처해 나갈지 리더십에서도 방법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기후국은 2019년 세운 마스터플랜과 지난해 발주한 연구용역 보고서(과학기술외교 역량 강화 방안)의 8가지 정책제언 등을 토대로 에너지·과학외교과를 둘로 나누는 작업 등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기존 양자·다자 체제에 맞춰 칸막이가 쳐진 조직 체계로는 기술이 안보가 된 과학기술외교 시대에 기민하게 대처하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최근 반도체 공급망 재편 문제로 발등에 불이 떨어진 양자경제외교국도 마찬가지다. 반도체가 안보인지, 경제인지, 기술인지 경계 자체가 모호해졌기 때문이다. 미중 간 기술 패권 경쟁 속에서 우리 기업이 타격받지 않으려면 주요 국가 동향 파악을 넘어 향후 애로사항에 대한 대비도 해야 하는데 국 차원에서 대응하기엔 만만치 않은 작업이다. 싱가포르는 외교장관이 ‘스마트 국가 이니셔티브’ 담당관을 겸하고 있다. 외교부에 과학기술외교 전담 부서를 두는 방식을 넘어 외교장관이 국가 차원의 인공지능(AI) 전략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셈이다. 전직 고위 외교관은 “보통 부처들은 위기가 닥치면 눈에 띄는 해법으로 조직을 신설한다”면서 “글로벌 기술 변화가 국가전략과 외교에 어떻게 투영되는지를 읽어내고 정책적으로 보완해 줄 수 있는 코디네이터를 영입하는 것은 조직을 크게 손대지 않아도 가능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과학기술정책위원회 의장인 장용석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외교부 내) 모든 국, 모든 대사관의 업무에 과학기술 이슈가 스며들게 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우리의 과학기술·인적 자원을 외교적 지렛대로 삼아 큰 사건이 터졌을 때 이를 하나의 ‘패’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LTV 90% 풀고 종부세 덜고… 송영길號, 부동산 민심 달랜다

    LTV 90% 풀고 종부세 덜고… 송영길號, 부동산 민심 달랜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신임 당대표 체제의 막이 2일 올랐다. 송 대표는 4·7 재보선 패배 이후 돌아선 민심을 회복하고 내년 대선까지 민주당을 이끌며 공정하게 경선을 치러야 하는 중차대한 과제를 떠맡았다. 재보선 패배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는 부동산 정책이 어떻게 변화할지가 최대 관심사다. 송 신임 대표 앞에 놓인 가장 중요한 과제는 부동산 정책이다. 송 대표는 이날 수락 연설에서 실수요자를 위한 대책과 세제 문제를 보완하겠다고 정책 방향을 예고했다. 송 대표가 밝힌 대출 규제와 세제 완화는 윤호중 원내대표가 출범시킨 부동산특위가 최우선으로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과 함께 백신, 반도체, 기후변화, 한반도 평화번영 등 다섯 가지를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송 대표는 YTN 인터뷰에서 “신혼부부나 청년 등 실소유자를 대상으로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을 완화해 실제 집을 살 수 있는 통로를 열어 주자”고 말했다. 경선 기간에 들고나온 LTV 90% 완화 정책에 대해서는 “신혼부부 등 첫 주택 구입자로 한정하면 충분히 가능하다”며 “집 사지 말고 평생 전세와 월세방에서 살라고 말할 수 없다”고 했다. 종합부동산세에 대해서는 부과 기준인 9억원 이상은 유지하되 노령자나 장기보유자에 대해 세 부담을 완화해 주자고 주장했고, 재산세도 조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송 대표가 제시한 방향은 출범 이후 집값 안정화를 위해 줄곧 대출 규제와 세제를 강화해 온 문재인 정부의 정책과는 반대다. 이 밖에도 2030세대를 잡기 위해 중구난방으로 쏟아진 암호화폐 대책과 군 가산점제 등 병역 문제도 정리해야 한다.비주류인 송 대표는 “민주당 이름만 빼고 다 바꿔야 한다”며 유능한 개혁을 강조하고 있지만 윤호중 원내대표, 김용민 최고위원 등 친문 위주로 구성된 지도부와의 합의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문자폭탄’ 논란으로 번진 당심과 민심의 괴리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전임 지도부가 추진해 온 검찰개혁 및 언론개혁은 속도 조절에 나설 가능성이 크지만 친문의 반발을 넘어야 한다. 30% 밑으로 무너진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의 지지율을 회복하는 것도 급선무다. 민심을 얻지 못하면 송 대표가 강조한 ‘제4기 민주 정부’는 요원해진다. 내년 3월 대선까지 민주당을 이끌며 공정하게 경선을 치러야 하는 책무도 맡았다. 부동산, 백신 등 주요 정책에서는 노선을 달리하더라도 당청 관계는 당분간 ‘원팀’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한미정상회담 앞두고 긴장 수위 높이는 北… 부담 커진 文

    한미정상회담 앞두고 긴장 수위 높이는 北… 부담 커진 文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대북 정책 검토를 완료했다고 밝힌 지 하루 만에 북측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오는 21일 한미 정상회담의 중요성은 더 커졌다. 미측이 트럼프 행정부의 ‘일괄타결’과 오바마 행정부의 ‘전략적 인내’에 모두 선을 그은 채 단계적 접근을 통한 외교적 해법 모색을 공식화하자 북측이 압박 수위를 끌어올린 모양새다. 결국 한미 정상이 북측에 협상 복귀 동기를 줄 수 있느냐에 따라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운명도 가닥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2일 대북 전단 살포를 비난한 북측 성명에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자극하지 않겠다는 의도다. 그보다는 “우리의 접근법은 싱가포르 등 이전 합의에 기초할 것”이란 미측 메시지에 주목했다. 트럼프의 유산에 부정적이던 바이든 행정부의 유의미한 변화이기 때문이다. 문재인(얼굴) 대통령은 신년회견에서 “싱가포르 선언에서 다시 시작해 협상해 나간다면 좀더 속도 있게 북미·남북 대화를 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도 “싱가포르 합의를 폐기하는 것은 실수가 될 것”이라며 양보·보상을 동시에 주고받는 점진적·단계적 비핵화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청와대의 집요한 설득이 미측 결론에 상당 부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원칙만 제시했을 뿐 각론을 내놓지 않은 터라 정상회담에서 유인책을 끌어낼 수 있다면 대화 복원 모멘텀을 마련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게 청와대의 판단이다. 하지만 북미 대화 전망은 불투명하다. 미측이 유연한 접근법을 내놓았지만, 선(先)적대시 정책 철회를 원하는 북측 눈높이에 못 미친다. 한미 연합훈련 중단 등 체제 보장과 관련한 ‘선보상’을 미측이 제시할 가능성도 희박하다. 게다가 청와대는 백신 협력을 끌어내면서도 미국이 주도하는 대중국 견제 안보협의체 ‘쿼드’ 참여 요구에는 선을 그어야 하는 어려운 상황이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미국이 전향적으로 나오긴 어렵더라도 화해 메시지가 발신될 수 있도록 하고, 인권 문제가 거론되지 않게 해야 한다”며 “여행금지 국가에서 풀어 준다거나 연례적 제재 추가 조치를 유보하는 등 관계 정상화 조치를 설득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북에 대한 레버리지를 갖고 있는 중국을 끌어들여 4자(남북미중) 회담으로 가지 않는 한 동기부여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정부는 종전선언과 금강산·개성 제재 면제나 유예를 설득할 텐데 미국이 받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한미정상회담 앞두고 긴장 수위 높이는 北… 부담 커진 文

    한미정상회담 앞두고 긴장 수위 높이는 北… 부담 커진 文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출범 100일 만에 대북정책 검토를 완료했다고 밝힌 지 하루 만에 북측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오는 21일 한미정상회담의 중요성은 더욱 커졌다. 미측이 트럼프 행정부의 ‘일괄 타결’과 오바마 행정부 당시 ‘전략적 인내’에 모두 선을 그은 채 단계적 접근을 통한 외교적 해법 모색을 공식화하자, 북측은 압박 수위를 한껏 끌어올린 모양새다. 결국 한미 정상이 북측에 협상 복귀 동기를 줄 수 있느냐에 따라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운명도 가닥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2일 대북전단 살포를 비난한 북측 성명에는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통일부 담화로 갈음했다. 굳이 자극하지 않겠다는 의도다. 그보다는 “우리의 접근법은 싱가포르 등 이전 합의에 기초할 것”이란 미측 메시지에 주목했다. 트럼프의 유산인 싱가포르 합의에 부정적이었던 바이든 행정부의 유의미한 변화이기 때문이다. 문재인(얼굴) 대통령은 1월 신년회견에서 “싱가포르 선언에서 다시 시작해 협상해 나간다면 좀더 속도 있게 북미·남북대화를 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1일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도 “싱가포르 합의를 폐기하는 것은 실수가 될 것”이라며 양보·보상을 동시적으로 주고받으면서 점진적·단계적인 비핵화로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청와대의 집요한 설득이 미측 결론에 상당 부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대북정책 원칙만 제시했을 뿐 각론을 내놓지 않은 터라 정상회담에서 유인책을 끌어낼 수 있다면 대화 복원 모멘텀을 마련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게 청와대의 판단이다. 하지만 북미대화 재개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해 보인다. 미측이 예상보다 유연한 접근법을 내놓았지만, 선적대시 정책 철회를 요구하는 북측 눈높이에 못 미친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한미 연합훈련 중단이나 첨단 전략자산 도입 금지 등 체제보장과 관련한 ‘선보상’을 미측이 제시할 가능성도 희박하다. 게다가 청와대는 백신 협력을 최대한 끌어내면서도 미국이 주도하는 대중국 견제 안보협의체인 ‘쿼드’ 참여 요구에는 선을 그어야 한다.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북한에 대한 레버리지를 갖고 있고, 참여 의지가 있는 중국을 끌어들여 4자(남북미중) 회담으로 가겠다는 합의를 도출하지 않는 한 북에 대한 동기부여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정부는 종전선언과 금강산·개성 제재 면제나 유예를 설득할 텐데 바이든 정부가 받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송영길, 부동산 대출규제·세제 완화 나설듯…민심 회복 등 과제 산적

    송영길, 부동산 대출규제·세제 완화 나설듯…민심 회복 등 과제 산적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신임 당대표 체제가 2일 막이 올랐다. 송 대표는 4·7 재보선 패배 이후 돌아선 민심을 회복하고 내년 대선까지 민주당을 이끌며 공정하게 경선을 치러야 하는 중차대한 과제를 떠맡았다. 재보선 패배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는 부동산 정책이 어떻게 변화할지가 최대 관심사다.  이날 선출된 송 신임 대표 앞에 놓인 가장 중요한 과제는 부동산 정책이다. 송 대표는 이날 수락연설에서 실수요자를 위한 대책과 세제 문제를 보완하겠다고 정책 방향을 예고했다. 송 대표가 밝힌 대출 규제와 세제 완화는 윤호중 원내대표가 출범시킨 부동산특위가 최우선으로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송 대표는 정견발표에서도 “공급이 많아도 청년 실수요자는 돈이 없으면 그림의 떡이다. 현금 부자들이 ‘줍줍’만 할지도 모른다”며 “생애 최초 실수요자들이 살 수 있게 대출기간도 늘려 주고 이율도 적정 수준으로 제공해야 한다”고 밝혔다. 경선 기간에는 주택담보대출비율(LTV) 90% 완화 정책을 들고 나와 부동산 문제를 화두로 띄우기도 했다. 종부세에 대해서는 부과 기준인 9억원 이상은 유지하되 노령자나 장기보유자에 대해 세 부담을 완화해 주자고 주장했고, 재산세도 조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송 대표가 제시한 방향은 출범 이후 집값 안정화를 위해 줄곧 대출 규제와 세제를 강화해 온 문재인 정부의 정책과는 반대다. 이 밖에도 2030세대를 잡기 위해 중구난방으로 쏟아진 암호화폐 대책과 군 가산점제 등 병역 문제도 정리해야 한다.  30% 밑으로 무너진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의 지지율을 회복하는 것도 급선무다. 민심을 얻지 못하면 송 대표가 강조한 ‘제4기 민주 정부’는 요원해진다. 내년 3월 대선까지 민주당을 이끌며 공정하게 경선을 치러야 하는 책무도 맡았다. 부동산, 백신 등 주요 정책에 있어서는 노선을 달리하더라도 당청 관계는 당분간 ‘원팀’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문자폭탄’ 논란으로 번진 당심과 민심의 괴리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전남 고흥 출신으로 86그룹의 맏형인 송 대표는 연세대 졸업 후 인천에서 노동운동을 하던 중 사법시험에 합격해 인권변호사의 길을 걸었다. 인천 계양을에서 16대 총선부터 18대까지 내리 당선된 뒤 2010년부터 2014년까지 인천시장을 역임했다. 이후 20대, 21대 총선에서 당선되면서 5선 의원이 됐다. 열린우리당 사무총장을 지냈고,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캠프의 중앙선거대책본부 총괄본부장을 맡아 선거를 진두지휘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美에 북핵해법 설득 성공했지만, 부담은 더 커진 靑

    美에 북핵해법 설득 성공했지만, 부담은 더 커진 靑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출범 100일 만에 대북정책 검토를 완료했다고 밝힌 지 하루 만에 북측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오는 21일 한미정상회담의 중요성은 더욱 커졌다. 미측이 트럼프 행정부의 ‘일괄 타결’과 오바마 행정부 당시 ‘전략적 인내’에 모두 선을 그은 채 단계적 접근을 통한 외교적 해법 모색을 공식화하자, 북측은 압박 수위를 한껏 끌어올린 모양새다. 결국 한미 정상이 북측에 협상테이블 복귀의 동기를 줄 수 있느냐에 따라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운명도 가닥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2일 대북전단 살포를 비난한 북측 성명에는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통일부 담화로 갈음했다. 굳이 자극하지 않겠다는 의도다. 그보다는 “우리의 접근법은 싱가포르 등 이전 합의에 기초할 것”이란 미측 메시지에 주목했다. 트럼프의 유산인 싱가포르 합의에 부정적이었던 바이든 행정부의 유의미한 변화이기 때문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1월 신년회견에서 “싱가포르 선언에서 다시 시작해 협상해 나간다면 좀더 속도 있게 북미·남북대화를 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1일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도 “싱가포르 합의를 폐기하는 것은 실수가 될 것”이라며 양보·보상을 동시적으로 주고받으면서 점진적·단계적인 비핵화로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청와대의 집요한 설득이 미측 결론에 상당 부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대북정책 원칙만 제시했을 뿐 각론을 내놓지 않은 터라 정상회담에서 유인책을 끌어낼 수 있다면 대화 복원 모멘텀을 마련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게 청와대의 판단이다. 하지만 북미대화 재개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해 보인다. 미측이 예상보다 유연한 접근법을 내놓았지만, 선적대시 정책 철회를 요구하는 북측 눈높이에 못 미친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한미 연합훈련 중단이나 첨단 전략자산 도입 금지 등 체제보장과 관련한 ‘선보상’을 미측이 제시할 가능성도 희박하다. 게다가 청와대는 백신 협력을 최대한 끌어내면서도 미국이 주도하는 대중국 견제 안보협의체인 ‘쿼드’ 참여 요구에는 선을 그어야 한다.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미국이 전향적으로 나오긴 어렵더라도 초기에 화해 메시지가 발신될 수 있도록 설득하는게 중요하고, 북한 인권 문제가 거론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여행금지 국가에서 풀어준다거나 연례적 대북제재 추가조치를 유보하는 등 관계 정상화 조치를 설득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북한에 대한 레버리지를 갖고 있고, 참여 의지가 있는 중국을 끌어들여 4자(남북미중) 회담으로 가겠다는 합의를 도출하지 않는 한 북에 대한 동기부여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정부는 종전선언과 금강산·개성 제재 면제나 유예를 설득할 텐데 바이든 정부가 받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삼성생명株 몰아주기로 ‘이재용의 삼성’ 굳혔다…홍 여사가 자신 몫 포기

    삼성생명株 몰아주기로 ‘이재용의 삼성’ 굳혔다…홍 여사가 자신 몫 포기

    ‘삼성오너 일가‘가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남긴 유산 중 삼성생명 주식의 상당수를 이재용 부회장에게 ‘몰아주기’했다.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SDS 등 나머지는 법정 상속비율에 따라 나눴다. 삼성 지배구조의 핵심인 삼성생명 주식을 이 부회장에게 몰아주면서 현 지배구조를 공고히 한 것이다. 그러면서도 삼성전자를 비롯한 나머지 주식은 법정상속비율대로 분배해 막대한 상속세에 대한 부담도 분산하는 전략을 택했다. 삼성오너 일가는 30일 각 계열사 공시를 통해 약 19조원 상당에 달하는 이 회장의 주식을 유족들끼리 어떻게 나눴는지 구체적 비율을 공개했다. 이 회장이 20.76% 보유하고 있던 삼성생명 주식은 이 부회장이 2075만 9591주를,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는 1383만 9726주, 이서현 삼성공익재단 이사장은 691만 9863주를 각각 상속받았다. 상속분의 절반이 이 부회장에게 돌아가고, 이 대표가 6분의 2, 이 이사장이 6분의 1을 받은 것이다. 홍라희 여사에 대한 상속분은 없었다. 원래 법정상속 비율대로라면 홍 여사가 9분의 3, 세 남매가 각각 9분의 2를 가져가야 했는데 홍 여사가 자기 몫을 포기하고 이를 자녀들에게 나눠준 것이다.이 부회장은 이번 상속으로 삼성생명 지분 10.44%를 보유하며 개인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이 대표는 6.92%, 이 이사장은 3.46%다. 나머지 삼성전자(4.18%)·삼성물산(2.88%)·삼성SDS(0.01%) 주식은 상속비율에 따라 나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지분율은 홍 여사가 2.3%로 개인 최대주주로 올라섰고, 이 부회장 1.63%, 이 대표와 이 이사장이 각각 0.93%으로 됐다.이러한 주식 배분은 이 부회장의 삼성전자 지배체제를 공고히 하면서도 막대한 상속세 부담은 분산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현재 삼성은 ‘이 부회장→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갖추고 있는데 이 중 핵심인 삼성생명 주식을 이 부회장이 더 받으면서 현 체제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그러면서도 상속세만 9조원이 달하는 삼성전자 주식을 다른 유족들과 나누는 방식을 택한 덕에 막대한 상속세 부담을 유족들이 공동으로 감내할 수 있게 됐다. 유족들은 지난해엔만 1조 3079억원에 달했던 삼성전자의 막대한 배당금을 통해 12조원이 넘는 막대한 상속세 마련에 대비할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이 회장이 1대 주주였던 삼성생명은 경영상 목적을 위해 이 부회장이 주식의 절반을 상속받았다”면서 “가족 사이에 원만히 합의된 결과다. 현재 지배구조에서 특별한 변화가 없을 전망”이라고 말했다.다만 현재의 지배 구조를 유지하는 데에 있어서 ‘보험업법 개정안’이 향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제출한 보험업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삼성생명은 삼성전자 보유 지분 8.51% 가운데 5.51%를 팔아 ‘시가 기준’ 3%로 지분율을 낮춰야 한다. 만약 이렇게 되면 현재의 삼성 지배구조가 다소 약해질 가능성이 지적되고 있는데 법안 통과 여부에 따라 지배구조 전략을 다소 수정하게 될 수도 있다. 한편 이 회장 유족의 세무대리인 김앤장은 이날 오후 3시쯤 용산세무서에 상속세를 신고하고 신고세액의 6분의 1을 납부했다. 이날은 이 회장 유족의 상속세 신고 기한 마지막 날이었다. 상속세 신고 내용 검증은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이 맡는다. 상속인들은 이날 상속세의 6분의 1인 2조여원을 먼저 내고 앞으로 5년간 다섯차례에 걸쳐 나머지 10조여원을 납부할 계획이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김범석 쿠팡 의장 ‘총수 지정’ 피했다…장고 끝에 ‘관례’ 택한 공정위

    김범석 쿠팡 의장 ‘총수 지정’ 피했다…장고 끝에 ‘관례’ 택한 공정위

    공정위, 2021년도 공시대상 기업집단 지정 발표 쿠팡·중앙·KAI 등 8개 집단 신규 지정…KG는 제외논란이 된 김범석 쿠팡 의장은 ‘동일인 지정’ 피해공정위 “전례 無, 실익 無, 누굴 지정해도 차이 無” 현대차 ‘정몽구→정의선’, 효성 ‘조석래→조현준’총 자산은 증가했지만, 매출·당기순이익은 감소 미국 국적의 김범석 쿠팡 의장이 가까스로 동일인(총수) 지정을 피했다. 자산총액이 5조원을 넘긴 쿠팡은 올해부터 대기업집단에 편입됐지만, 공정거래위원회는 오랜 고민 끝에 외국인을 동일인으로 지정한 전례가 없고 실효성도 떨어진다는 이유로 쿠팡을 ‘총수 없는 대기업’으로 남겨놨다.공정위는 오는 5월 1일자로 자산총액 5조원 이상인 ‘공시대상 기업집단’으로 71개 기업집단이 지정됐다고 29일 밝혔다. 기업집단으론 지난해(64개)보다 7개 증가했고, 이에 따라 소속회사 수도 지난해보다 328개 증가한 2612개로 집계됐다. 공시대상 기업집단 소속회사는 공정거래법에 따라 대규모 내부거래·비상장회사 중요사항·기업집단 현황 등을 공시할 의무와 주식 소유 현황을 신고를 의무가 생긴다. 총수일가에 대해선 사익편취 규제도 적용된다. 우선 쿠팡은 지난해 코로나19 확산 이후 비대면 시장 확대로 급성장하면서 자산총액이 3조 1000억원에서 5조 8000억원으로 크게 올라 공시대상 기업집단에 편입됐다. 이외에 항공우주산업(KAI)·현대해상화재보험·중앙·반도홀딩스·대방건설·엠디엠·아이에스지주 등 7개사도 공시대상기업으로 신규지정됐다. KG 그룹은 자산총액 감소로 지정제외됐다. KAI는 수출입은행이 최대출자자(26.4%)이기 때문에 ‘총수 없는 대기업’으로 지정됐다. 미디어 관련 업종에선 중앙(동일인 홍석현)이 처음으로 지정됐다.■김범석 쿠팡 의장 ‘동일인 지정’ 피해…“규제 공백 불가피” 지적 세간의 이목을 끌었던 김범석 쿠팡 의장의 동일인 지정은 결국 불발됐다. KAI와 달리 쿠팡은 김 의장 개인이 명백하게 의결권을 행사하고 있으나, 공정위는 끝내 쿠팡을 ‘총수 없는 대기업’으로 지정했다. 조성욱 공정위원장은 이례적으로 지난주 전원회의에 김 의장 동일인 지정 여부와 관련해 토의안건으로 올려 논의할 정도로 고심에 고심을 거듭했다. 공정위는 이날 “미국인이 창업자 김 의장이 미국법인 ‘Coupang, Inc.’를 통해 국내 쿠팡 계열회사를 지배하고 있음이 명확하다”고 전제했다. 그럼에도 동일인으로 지정하지 않은 이유로 ▲에쓰오일·한국GM 등 기존 외국계 기업집단의 사례에서 국내 최상단회사를 동일인으로 판단해온 점 ▲현행 경제력집중 억제시책이 국내를 전제로 설계돼 있어 외국인 동일인을 규제하기에 미비한 부분이 있는 점 ▲김범석 의장을 동일인으로 지정하든, 쿠팡을 동일인으로 지정하든 현재로서 계열회사 범위에 변화가 없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결국 관례를 따랐으며, 김 의장을 지정하든 말든 규제 효과는 똑같기 때문에 실효성이 없다는 설명이다. 김 의장을 동일인으로 지정할 경우 법적인 다툼의 여지가 있다는 점도 작용했다. 다만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외국인 특혜’라는 반발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개인을 동일인으로 지정했을 때에만 배우자와 친인척에 대한 사익편취 규제가 적용되기 때문에 공정위 설명과 달리 규제 공백이 생겨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앞서 박상인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공정위는 김 의장을 동일인으로 지정하지 않더라도 부당 지원 금지 규정을 통해 감시할 수 있다고 말하지만, 실제론 친인척이 사익편취 행위를 벌여도 해당 규정만으로 포착할 순 없다”면서 “동일인 지정은 실질적인 지배 기준만 놓고 판단해야 한다. 어렵게 고민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다만 이에 대해 공정위 측은 “현재 김범석 개인이나 친족이 가진 개인회사는 전혀 없다”면서 “현 시점에서 사익편취행위가 발생할 가능성은 없다”고 밝혔다. ■현대차·효성 동일인 세대교체…LS·DL은 현행 체제 유지 당초 예견됐던 총수 세대교체도 이뤄졌다. 공정위는 현대차그룹은 정몽구 명예회장에서 정의선 회장으로, 효성그룹은 조석래 명예회장에서 조현준 회장으로 동일인을 변경했다.현대차와 관련해선 정의선 회장이 지난해 10월 현대자동차 등 주력회사의 회장으로 취임한 점, 정몽구 명예회장이 보유 중인 지분(현대자동차·현대모비스)에 대한 의결권 행사를 정의선 회장에게 포괄위임해 사실상 최다출자자로서 역할을 하는 점, 정의선 회장 취임 이후 대규모 투자를 결정하거나 주력회사 임원이 변동된 점 등이 고려됐다. 특히 정몽구 회장이 1938년생의 고령으로 건강상태에 비춰볼 때 경영복귀 가능성이 작은 점도 고려대상이었다.효성에 대해서도 공정위는 조현준 회장이 이미 2017년 지주회사 효성의 대표이사 회장으로 취임했고, 현재 최다 출자자인 점, 조석래 명예회장이 보유한 효성 지분에 대한 의결권 행사를 조현준 회장에게 포괄위임한 점, 조현준 회장 취임 이후 지배구조가 개편되는 등 실질적 지배력이 이동된 점 등을 고려했다. 조석래 명예회장 역시 1935년생으로, 정몽구 명예회장과 같이 경영 복귀 가능성이 작은 상황이다. 다만 당초 동일인이 변경될지 관심이 쏠렸던 LS그룹과 DL(옛 대림산업)그룹은 그대로 유지됐다. LS그룹 동일인은 구자홍 LS니꼬동제련 회장이지만, 그룹 회장직은 사촌동생인 구자열 회장이 맡고 있다. DL그룹도 이준용 명예회장이 동일인이지만, 아들 이해욱 회장이 대림(옛 대림코퍼레이션)을 사실상 지배하고 있다. 공정위 측은 “현대차와 효성 외에도 동일인 변경을 요청한 기업집단이 1개 더 있었지만, 검토를 거쳐 현대차·효성 2개 집단만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에 매출·당기순이익 오히려 급감…한투 부채비율 150.5%p 증가 공시대상 기업집단 중에서도 자산총액이 10조원이 넘는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은 모두 40대로, 전년(34개) 대비 6개 증가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IT·바이오 분야가 크게 성장하면서 셀트리온·네이버·넥슨·넷마블·호반건설·SM·DB 등 7개 기업집단이 새로 지정되고, 자산이 감소한 대우건설은 제외됐다. 상호출자제한기업은 공시대상 기업집단 규제에 더해 상호출자 금지, 순환출자 금지, 채무보증 금지, 금융보험사 의결권 제한 등 규제가 추가 적용된다.이날 지정된 총 71개의 공시대상 기업집단의 자산총액은 2336조 4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60조 3000억원 증가했다. 그러나 매출액은 오히려 57조 1000억원 감소한 1344조 5000억원, 당기순이익은 43조 5000억원 감소한 4조 5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자산총액 자체는 증가했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실제 경영실적은 크게 악화한 탓이다. 40개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만 따로 떼놓고 보면 자산총액은 2114조 5000억원으로, 전체 공시대상 기업집단 자산총액의 90.5%를 차지했다. 자산총액 기준으로 순위가 가장 많이 상승한 집단은 셀트리온(45위→24위), 네이버(41위→27위), 넷마블(47위→36위) 등 올해 처음 상호출제제한 기업집단에 편입된 대기업들이었다. 반면 이랜드(36위→45위), 대우건설(34위→42위), 오씨아이(35위→43위) 등은 순위가 크게 하락했다. 전체 공시대상 기업집단이 부채비율은 전년 대비 3.6%포인트 증가한 75.3%를 기록했다.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은 1.0%포인트 증가했다. 부채비율이 가장 많이 증가한 집단은 한국투자금융으로, 무려 150.5%포인트 증가했다. 한국GM(56.3%포인트)과 금호아시아나(34.1%포인트)도 크게 증가했다. 반면 HMM(-189.6%포인트), 한진(-58.5%포인트), 대우건설(-40.9%포인트) 등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전반적으로 경영실적이 악화하면서 자산총액 기준으로 집단 간 격차는 완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5개 집단(삼성·현대차·SK·LG·롯데)이 전체 기업집단에서 차지하는 비중인 2년 연속 감소했다.공정위 측은 “이번 지정으로 경제력 집중 억제시책의 적용 대상이 확정됐으며, 이후에도 대기업집단에 관한 정보를 지속적으로 분석·공개해 시장 감시 기능 강화를 지원해 나갈 계획”이라며 “정보공개 대상과 범위를 확대하고, 분석기법을 고도화해 보다 유용한 정보를 시장참여자에게 제공함으로써 시장 감시와 압력을 강화해 기업집단의 자발적 지배구조 개선 등을 유도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핵심은] 김일성 회고록 판매 중지로 ‘보안법’ 다시 논란

    [핵심은] 김일성 회고록 판매 중지로 ‘보안법’ 다시 논란

    김일성 회고록 ‘세기와 더불어’ 국내 출간교보문고 등 대형 온라인서점 잇따라 판매 중지시민단체, 회고록 판매·배포 금지 가처분신청표현의 자유 억압하는 ‘보안법’ 비판 의견도‘김일성 만세’/ 한국의 언론자유의 출발은 이것을/ 인정하는 데 있는데// 이것만 인정하면 되는데// 이것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 한국/ 언론의 자유라고 조지훈이란/ 시인이 우겨대니// 나는 잠이 올 수밖에 김수영 시인이 국가보안법(보안법)을 규탄하고자 1960년에 쓴 시다. 김일성을 찬양하든 비판하든 그것은 개인이 마땅히 누려야 할 권리이자 자유이며 국가가 이를 압제해선 안 된다는 뜻이다. 보안법 존폐에 대한 논쟁은 이후로도 끊임없이 되풀이됐다. 최근 교보문고가 북한 김일성 주석의 항일 회고록 ‘세기와 더불어’ 판매를 자체적으로 중단하면서 보안법이 다시금 수면 위로 올랐다. 핵심 ① 독자 처벌 우려해 김일성 회고록 판매 중지 김일성 회고록 ‘세기와 더불어’는 1992년 북한에서 김일성의 80번째 생일을 맞아 대외 선전용으로 발간했다. 김 주석의 출생부터 해방 전 항일무장투쟁 기간을 다루었다. 북한에서 8권의 책으로 출간한 내용을 지난 1일 국내 출판사 민족사랑방에서 그대로 옮긴 것이다. 회고록이 출간되자 국내 실정법 위반 논란이 일었다. 일부 시민단체들이 법원에 판매·배포를 금지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냈다. 경찰과 통일부도 해당 책을 출간하는 과정에서 보안법이나 남북교류협력법 위반 소지가 있었는지 검토 중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간행물윤리위원회에 이 책의 심의를 요청한 상태다. 과거 사단법인 남북민간교류협의회 이사장을 지낸 민족사랑방 대표 김승균씨는 회고록을 연구기관 등에 공급하기 위해 9년 전 당국의 승인을 받고 북한에서 들여왔다고 했다. 그는 “세계 여러 나라말로 번역 출판된 책으로, 남한은 출판 허가제가 아니라 괜찮다고 봤는데 본의 아니게 논란이 커져 송구하다”며 “경찰이나 통일부 등과 협의할 게 있으면 하겠다”고 말했다. 800여 개의 국내 출판사가 조합원으로 가입한 출판인단체 한국출판협동조합을 통해 공급됐다. 출판사와 서점 간 직거래 방식아 아니어서 서점이 선별해 들일 수 없다. 교보문고에 따르면 책이 입고되고도 한동안은 판매되지 않다가 한 언론사의 ‘이적표현물 논란’ 보도가 나가면서 소량 판매됐다. 교보문고를 비롯해 예스24와 알라딘에서도 각각 10여부씩 판매됐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출간 직후에는 온라인서점뿐만 아니라 매장에도 비치해 판매하고 있었지만, 한 언론사에서 국보법 위반 문제를 제기해 23일부터 신규 판매를 중단하게 됐다”며 “대법원이 이적표현물로 판단한 책을 독자가 살 경우 처벌받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보문고는 법원이나 간행물윤리위원회의 판단이 내려지면 판매 여부를 다시 결정할 방침이다. 다른 인터넷서점들도 줄줄이 판매를 중단했다. 예스24 측은 “이적표현물 논란이 일고 고객들의 항의가 쏟아졌다”면서도 “표현의 자유를 존중하는 차원에서 판매 적합성을 섣불리 판단하지 않았고 한국출판협동조합에서 책을 공급하지 않겠다고 통보해 어쩔 수 없이 중단한 것”이라고 했다. 알라딘 관계자 역시 “수급이 안 되는데 어떻게 판매하겠냐”며 26일부터 판매를 중단했다고 전했다. 이 밖에 영풍문고, 인터파크 도서, 반디앤루니스 등 다른 대형 온라인서점들도 책 제목을 검색하면 상품 정보가 없다고 나오거나 품절됐다는 안내 문구가 나온다.핵심 ② 시대 변화 따라가지 못하는 국가보안법 잔존 ‘반국가단체나 그 구성원 또는 지령을 받은 자의 활동을 찬양·고무·선전하는 행위를 할 목적으로 문서·도화 기타의 표현물을 제작·수입·판매·소지·반포·판매·취득한 자는 7년 이하의 징역에 처한다’ 국가보안법 7조 5항은 이렇게 규정하고 있다. 단순히 이적표현물을 소지한 것만으로 처벌하는 것은 아니다. 명백한 이적 목적이 있어야 한다. 북한 문헌 등 학술 목적의 자료로 취급 인가를 받은 대학·연구기관·도서관 등이 관련 출판물을 보관하고, 이를 별도로 허가 절차를 밟은 사람이 열람하는 것은 문제없다. 서울서부지법 민사합의21부(부장 박병태)는 27일 ‘세기와 더불어’ 8권에 대한 판매·배포 금지 가처분신청 첫 심문기일을 진행했다. 가처분 신청을 제기한 법치와 자유민주주의 연대(NPK) 측 도태우 변호사는 “김일성을 찬양하는 책이 합법적 채널로 유통되는 것은 헌법에 나온 대한민국의 정통성과 자유민주주의에 배치된다”며 “국가보안법을 사실상 무력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책은 대법원에서 이미 이적표현물로 규정한 바 있다. 2011년 대법원은 허가 없이 방북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정모씨에 대한 원심판결(징역 1년, 자격정지 1년)을 확정하면서 “‘세기와 더불어’를 이적표현물에 해당한다고 판단한 것은 정당하다”고 판시했다. 정씨는 2002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북한 서적 전문판매점에서 ‘세기와 더불어’를 구매해 보관하고 있었다. 간행물윤리위도 김일성 회고록을 유해간행물로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 간행물윤리위에 따르면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전면 부정하거나 체제전복 활동을 고무 또는 선동해 국가의 안전이나 공공질서를 뚜렷이 해치는 것’으로 ‘보편타당한 역사적 사실을 악의적으로 왜곡하여 민족사적 정통성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것’에 해당하면 유해간행물로 본다. 하지만 시대가 변하면서 북한 관련 콘텐츠를 접하기 쉬워진 환경도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당장 유튜브만 검색해봐도 북한에서 출판된 다양한 책들을 소개하는 영상이 수두룩하다. 정보가 열려 있어야 실상을 파악하고 때론 더욱 경계할 수 있다. 단순히 북한 권력자를 미화한 콘텐츠를 보고 동조할 만큼 인간은 단순하지 않으며 시민의식도 높아졌다. 북한 관련 사안에 민감한 보수정당들도 이번엔 우려를 표했다. 박기녕 국민의힘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김일성 회고록은) 북한의 허황된 김일성 우상화의 실체를 깨닫게 해줄 마중물이 될 수 있다”며 “체제의 우월성을 믿고 국민에게 판단을 맡기자”고 제안했다. 같은 당 하태경 의원도 페이스북에 “국민의식을 믿고 표현의 자유를 적극 보장하자”는 글을 올렸다. 법도 사람 간 약속이라 시류를 타고 변화한다. 1948년 제정돼 군부독재시절 민주주의를 염원하던 수많은 시민을 탄압하는 데 악용돼온 보안법도 이제 그 필요성을 돌이켜볼 때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한화그룹, 태양광 진출 10년… 발전설비 필요한 곳에 기부

    한화그룹, 태양광 진출 10년… 발전설비 필요한 곳에 기부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리더로서 기후변화에 적극 대응하며, 탄소제로시대를 선도하기 위한 환경 경영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올해 초 신년사에서 한 말이다. ESG 경영이 최근 재계의 커다란 화두가 된 가운데 김 회장은 “사회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지속가능경영을 글로벌 수준으로 강화해야 한다”고 임직원에게 당부했다. 한화는 10여년 전 태양광 사업 진출 이후 그룹의 체질을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 바꾸는 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발표한 ‘2020년 상장기업 ESG 등급’에서 한화그룹은 6개 상장사 중 4곳이 A등급을 받기도 했다. 핵심 계열사인 한화솔루션은 태양광, 수소 등 신성장 동력 발굴과 투자를 위해 1조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나서기도 했다. 2000억원은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로 수소를 생산하는 ‘그린수소’ 분야에 투자한다. 한화솔루션 케미칼 부문은 그린수소 생산을 위한 고효율 수전해 기술 개발에 약 3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친환경 경영뿐만 아니라 꾸준한 사회공헌 활동과 지배구조 투명화에도 앞장서고 있다. 2011년부터 ‘한화사이언스챌린지’라는 청소년 과학영재 양성 프로그램을 이어 오고 있다. 매년 1000명이 넘는 과학 영재가 참여한 이 프로그램에서 학생들에게 지급하는 장학금은 총 2억원이다. 복지기관과 섬마을 등 에너지가 필요한 곳에 태양광 발전설비를 기부하는 ‘한화 해피선샤인’도 있다. 이사회 중심 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2018년 ‘컴플라이언스위원회’를 설치하면서 지배구조 개선 작업에도 나서고 있다. 한화 관계자는 “앞으로도 계열사 독립경영체제를 유지하면서 경영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지배구조를 갖추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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