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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인 - 우리는 이렇게 산다 / 횡재 꿈꾸는 中대륙 “복권 팅하오”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중국의 웬만한 직장인들은 월요일 아침이면 복권 이야기로 하루를 시작한다.베이징(北京))의 중심지인 창안제(長安街) 근처에 소재한 진청(金城) 법률사무소도 마찬가지다.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파문이 가라앉고 있는 9일 아침 9시,30여명의 직원이 있는 이 회사의 15층 사무실 밖 복도에서 막 출근한 직원 서너명이‘티타임’을 갖고 있었다. 비가 적은 베이징에서 이날 모처럼 연속 이틀 내린 비를 화제로 이야기를 시작하다 자연스레 화제는 축구 복권으로 옮겨갔다. “어제 유럽컵 예선에서 내가 응원한 독일팀이 스코틀랜드와 비기는 바람에 나는 망했어.”,“야,나도 강호 스페인이 이긴다고 했는데 어떻게 약체 그리스한테 지냐,말도 안돼.”,“그래도 네덜란드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러시아를 2대0으로 이겼어.”직원들은 지난 주말 치러진 유럽컵 예선전 성적을 토대로 자신들이 산 축구복권의 당첨 여부를 확인하느라 여념이 없었다.중국인들에게 복권은 일상 생활이나 다름없다.도박을 좋아하는 민족성과 공익기금을위한 정부의 확대정책이 맞물려 중국 전역에서 뜨거운 복권 열풍이 불고 있다.중국의 복권은 체육복권·축구복권·즉석복권 등 3가지가 있다.중국의 첫 월드컵 진출(2002년)과 함께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축구복권은 직장인과 젊은층을 파고들고 있다.독일·프랑스·이탈리아 등의 유럽 프로리그나 유럽컵 등 주요 축구경기의 승패를 맞혀 당첨되는 방식이다.1장에 2위안(약 300원)이며 복식복권도 나왔다. 중국인들이 국내 프로리그에 별 관심이 없는 반면 유럽 축구에 열광하고 있는 것도 축구복권과 깊은 관련이 있다.유럽 축구리그는 CCTV5,BTV6(베이징TV) 채널은 물론 지방 TV에서 금요일 저녁부터 주말,일요일까지 정기적으로 방송돼 중국인들의 폭발적 인기를 얻고 있다. ●축구복권 가이드 TV프로그램 인기 절정 목요일이나 금요일쯤이면 직장 동료들이나 친구들이 모여 주말에 열리는 유럽리그의 복권 대상팀들을 분석한다. 축구복권을 관장하는 중국체육총국은 매주 월요일에 지난주 결과를 발표함과 동시에 다음 축구복권 대상팀을 신문과 TV,인터넷을 통해 국민들에게 알린다.축구복권 마니아들은 온갖 매체를 통해 관련 정보를 취득하고 정보를 교환하며 경기 결과 예측에 총력전을 펼친다.IT 관련 회사에 근무한다는 장양(張陽·31)은 “주로 인터넷이나 축구 관련 잡지를 통해 과거 경기 전적이나 주전들의 건강상태 등 팀의 전력을 분석하고 금요일 저녁에 최종 결정을 한다.”며 “돈보다도 마음에 맞는 친구들과 어울릴 수 있고 축구 시청 자체가 더욱 박진감이 있다.”고 축구복권의 장점을 늘어놓는다. 이런 열기 때문에 금요일 저녁 7시만 되면 축구복권의 가이드를 겸한 ‘도전 310(TSTV)’은 복권 마니아들을 사로잡는다.일반팀과 전문가팀이 두 편으로 나뉘어 유럽 축구경기에 대한 예측 분석을 내놓고 열띤 공방전을 펼치는 프로그램이다.저우이(周義·28)는 “친구 서너명과 함께 돈을 모아 축구복권을 사면 가능성도 높아지고 부담도 줄어든다.”며 “지난 1년 동안 친구들 돈까지 2만위안(약 300만원) 정도 날렸지만 한번 1등상을 타봤는데 맞힌 사람들이 많아 6000위안(약 90만원)밖에 못 탔다.”고 웃는다. ●숫자 맞히는 체육복권 인기 상한가 하지만 남녀노소 모든 계층에 가장 인기가 높은 것은 체육복권이다.중국 복권시장의 80% 안팎을 차지하고 있다.중국에서는 자신이 직접 7개의 숫자(1에서 36)를 고를 수 있어 흥미 만점이다.길거리 복권 부스나 동네 슈퍼마켓이 주요 복권 판매소다.체육복권은 1장에 2위안이며 주민들이 자신이 원하는 번호를 부르면 복권 판매원이 컴퓨터에 즉석으로 입력,인쇄해 복권을 판매한다.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 저녁 7시에 BTV2(베이징 경제TV)에서 복권 추첨대회가 열린다.숫자가 기입된 36개(1∼36)의 공을 섞어 돌리면서 7개를 고르는 방식이다.복권 당첨금은 판매 금액에 따라 매주 차이가 난다.판매액과 상관없이 일정액을 주는 주택복권 등 과거 한국의 복권과는 다르다.한국에 새로 복권 열풍을 부른 로또 복권과 비슷하다. 7개 숫자 모두 맞히면 특등상이 되고 최고 500만위안(약 7억 5000만원)까지 지급된다.6개 숫자를 맞히면 1등상을 받고 5개 숫자면 2등상이다.4개 숫자를 맞히면 최하 5위안(약 750원)의 상금을 받는다.지난 6일 발표한 체육복권 당첨자의 경우 특등상은 없고 1등상(2명)은 각각 13만 4000위안(약 2000만원)을 받았고 2등상은 62명(각 4300위안),3등상은 177명(각 500위안)이 나왔다. 대형 슈퍼체인인 징커룽(京客隆) 궁티(工體) 지점의 복권 판매원은 “복권을 사는 사람들 대부분이 단골들이고 보통 10위안(약 1500원·5장)을 사는 사람들이 많다.간혹 좋은 꿈을 꿨거나 감이 좋으면 100위안(약 1만 5000원)씩 사람들도 있다.”고 고객들의 구매 패턴을 설명했다. ●복권 가이드북까지 등장 복권 구입자들은 어떤 숫자를 고르느냐가 늘 고민이다.이런 이유로 중국 서점에서 ‘중차이즈난(中彩指南·당첨 길잡이)’이란 책이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그동안 복권 추점에서 가장 많이 나온 숫자부터 특등,1등 당첨자들이 어떻게 숫자를 골랐는지를 재미있게 엮은 책이다.가령 전날 밤 돈과 관련된 꿈을 꾸면 파차이(發財·횡재한다)의 파(發) 발음과 비슷한 8(바)의 숫자를 고르라는 식이다. 류(溜·막힘이 없다)나 주(久·장구하다)와 발음이 같은 6(류),9(주) 등의 숫자도 ‘순조롭고’,‘오래간다’는 의미에서 중국인들이 제일 좋아하는 숫자다.체육복권 구입 동기는 참으로 다양하다.한 복권 구입자는 “숫자 맞히기가 재미있다.당첨되리라는 생각은 해보지 않았고 호기심 때문에 간혹 산다.”고 했고 다른 구입자는 “올해 두 번째로 복권을 구입하는데 한번은 구정 아침에 16위안(약 2400원)어치를 샀고 오늘은 생일이라 운을 시험하기 위해 샀다.”며 웃는다.“상금을 타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판단력을 알고 싶다.”는 사람도 있다. oilman@ ■복권시장 현황은 중국의 복권사업은 1994년 3월 국무원 국가체육총국(국가체육위원회)이 체육복권을 관리·발행토록 비준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중국의 복권시장은 경제성장과 더불어 파격적인 성장을 거듭했다.첫 선을 보인 94년 5억위안에서 96년 10억위안,97년 15억위안,98년 25억위안,99년 40억위안으로 매년 50% 가까이 성장했다.경제성장과 체육열기에 힘입어 2000년 91억위안,2001년 149억위안,2002년 218억위안(약 3조 27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커다란 성공을 거뒀다. 중국의 복권은 체육복권에 국한돼 있다.전통형 컴퓨터 체육복권,축구복권,즉석 체육복권 등 3가지다. 컴퓨터 판매망이 전국적으로 깔려 있어 체육복권의 주요판매 방식으로 자리잡았다.체육복권 연간 판매액의 80% 이상을 차지한다. 전국 31개 성·시·구에 국가체육총국 산하에 체육복권 관리중심을 뒀다.국가체육총국 복권관리중심 선전부 셰밍(謝鳴) 주임은 “400여개의 성급 도시에 체육복권 3급 관리 기구를 건립했으며 3000여명의 복권 관리인원과 10만여명의 판매 인원이 있다.”고 밝혔다. 복권 판매액의 50%는 상금으로 돌려주고 35%는 공익기금,15%가 발행 비용이다.공익기금은 체육경기사업과 건강사업,청소년 과외활동 장소건설,국가사회보장기금과 중국적십자회구원사업 등에 사용한다. ■복권 판매원 5년째 팡핑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중국에서는 전국에 10만여개의 복권 판매소가 있다.길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신문·잡지 판매소와 주부들이 많이 모이는 슈퍼마켓이 주요 판매 장소다.가장 많이 팔리는 체육복권은 한 장에 2위안(약 300원)이다. 복권 구입자가 자신이 좋아하는 번호를 부르면 판매원이 컴퓨터 단말기에 입력,중국체육총국에 연결된 메인 컴퓨터로 보낸 후 복권을 즉석에서 인쇄,판매하는 방식이다. 베이징(北京) 최대 번화가인 왕푸징(王府井) 신둥안(新東安)백화점 맞은편의 복권 판매점은 길목이 좋아 한달에 2만위안(약 300만원) 어치의 복권을 판다. 이곳에서 5년째 복권을 팔고 있는 팡핑(方萍·34·여)은 “복권 추첨이 있는 화요일과 금요일에 가장 손님이 많다.”며 “가난한 서민층이나 시골에서 올라온 민궁(民窮·노동자)들이 주요 고객들”이라고 전한다. 즉석복권은 구정이나 5·1절(노동절),10·1절(국경절) 등 경축일에만 판매한다.동네 슈퍼마켓의 경우 장보는 시간대는 먼저 사려는 사람들도 매장 입구가 아수라장이 되곤 한다.중국인들은 ‘좋은 일은 같이 생긴다’는 속담처럼 1장보다는 2장,100장 한 세트보다 200장을 사는 경향이 많다. 자오양취(朝陽區) 궁런티위창(工人體育場) 복권판매원 린전(林貞·41)은 “한 해의 행운을 즉석복권을통해 알아보려는 심리도 많이 작용한다.”고 배경을 설명한다.판매원들은 판매금액에 따라 월급이 달라지며 대략 800(12만원)∼1000(15만원)위안 사이다.
  • 교사등 2000명 ‘사이버 도박’

    공무원,중·고교 교사,대학생 등이 사이버 스포츠도박을 벌이다가 경찰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16일 해외에 스포츠 도박사이트를 개설한 뒤 회원을 모집해 수십억원 규모의 사이버 스포츠 도박을 하게 한 체육복표 회사 전 직원 김모(31)씨 등 2명에 대해 도박개장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경찰은 또 이 사이트에 접속,상습적으로 스포츠 도박을 벌인 구청 공무원 황모(27)씨 등 9명에 대해 상습도박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중학교 교사 임모(33)씨 등 2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김씨 등은 지난해 10월 지중해 연안 영국령 지브롤터에서 T스포츠 도박 사이트를 개설한 뒤 한국인 회원 2000여명을 모집,30억원 규모의 스포츠 도박을 하게 하고 7억여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이들은 접속자들로부터 신용카드나 은행계좌로 100만∼1000만원의 판돈을 받은 뒤 미국 프로야구나 영국 프리미어 리그 축구 경기,국내 프로경기 등의 승률이나 승점을 맞히면 배당금을 온라인으로 전달하는 방식으로 사이트를 운영해 왔다.접속자들의 판돈은 평균 30만원 이상으로 한 게임당 최대 100명까지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중학교 교사 임모(33)씨와 이모(31)씨는 5개월간 각각 1000만원과 2000만원을 잃었다.이모씨는 “교사의 신분으로 죄의식도 느꼈지만 본전 생각에 빠져 나올 수 없었다.”면서 “1만원을 걸고 1700만원을 딴 사람이 있다는 소문이 돌아 기대를 갖고 덤비는 사람이 많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신원이 확보된 도박 참여자만 500명이 넘는다.”면서 “사법처리의 범위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유영규기자 whoami@
  • 北 일가족 3명 木船 타고 귀순/ 강릉앞바다 표류중 어민이 발견

    북한 주민 일가족 3명이 소형목선을 타고 북한을 떠난 지 4일만에 강원도 동해안으로 귀순했다. 6일 오전 4시15분쯤 강원도 강릉시 주문진읍 주문리 등대앞 2마일 해상에서 북한 목선이 표류 중인 것을 조업을 위해 출항 중이던 대왕호 선장 이태용(54)씨가 발견,속초해경에 신고했다. 목선은 길이 5m·폭 2m로,이 배에는 김정길(46·양봉업·함남 이원군 나흥구)씨와 동생 정훈(40·어부),정길씨의 아들 광혁(20)씨 등 일가족 3명이 타고 있었다.이들은 우리 어선이 쳐놓은 정치망 깃발에 선박을 묶고 귀순을 알리기 위해 배 안에서 불을 지피며 지내다 발견됐다. 군·경 합동신문 결과,김씨 일가족이 타고온 배에서는 돼지고기 두 덩어리와 나무연료,20ℓ짜리 기름통 2개,배낭,소금부대,기름 묻은 체육복 등이 발견됐다. 귀순동기는 양봉업자인 김씨가 2000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60세 생일을 맞아 꿀 6t을 채취할 것을 지시받았으나 이행하지 못해 강제수용되는 등 북한에서 어려움을 많이 겪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동해안을 통해 침투하는 북한의잠수함이나 잠수정,귀순자 등이 또다시 민간인에 의해 발견되면서 동해안 경계에 허점이 여전하다는 지적이다.김씨 일가족의 귀순루트는 정확한 조사가 이뤄져야 알 수 있겠지만,소형 엔진이 부착된 어선이라면 공해상이 아닌 해안선을 타고 적어도 2∼3일은 북방한계선(NLL) 남쪽 경계지역 내에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1996년 강릉시 강동면 안인진리 해변 암초에서 상어급 잠수함이 좌초된 것을 발견한 것도 민간인이었다.98년 동해시 묵호진동 해변가의 무장간첩의 변사체와 상륙추진기 등도 민간인에 의해 발견됐다.같은 해 속초 동쪽 11마일 해상에서 북한 승조원 9명이 승선하고 포탄 등 각종 침투장비가 적재된 유고급 잠수정이 유자망 그물에 걸렸으나 어민들의 신고로 전말이 드러났다. 강릉 조한종기자 bell21@
  • [뉴스 인사이드] 로또발매기 추가설치 이중잣대 적용 복권방업자 ‘형평성 위배’ 강력 반발

    ‘로또복권’ 발매기의 추가 설치를 놓고 관련 정부기관들이 이중잣대를 적용한 것 같다는 지적이 일자 복권 판매업자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로또를 공동 발행하는 건설교통부 등 7개 정부기관들이 로또에 대한 비난 여론을 의식해 당초 예정했던 발매기 추가 설치계획을 무기 연기해 놓고도 ‘스포츠토토’(체육복표)를 발행하는 문화관광부의 요청을 받아들여 토토 판매자들에게만 몰래 로또 발매기를 추가로 설치해줬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로또 발매기가 없는 복권방 업자들은 “형평성에 어긋난 조치”라며 ‘밀실 행정’의 표본으로 주장하고 있다. ●공모도 하지 않은 채 발매기 130여대 추가 설치 건교부와 행자부,과기부,노동부,중기청,산림청,제주도 등 7개 정부기관은 공동으로 지난해 7월 로또복권 판매 업자의 공개모집을 통해 국민은행과 편의점,서점 등 전국 5000여곳에 발매기를 설치한 데 이어 올해 안에 2차 공모를 통해 1만여대로 늘릴 방침이었다.그러나 사행심 조장 등 로또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산되면서 이들 기관은 “부정적인 여론이 높아 2차 공모계획은 없다.”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 이에 따라 추가 설치계획이 백지화되는 듯했으나 문화부가 최근 ‘스포츠토토 발매기의 로또 발매기 전환을 검토하라.’는 국무조정실의 지시사항을 토대로 건교부 등에 “토토 판매업소에도 로또 발매기의 설치를 허가해달라.”고 강력히 요구,건교부 등의 허가를 받아냈다.그 결과 지난달 중순 로또 발매기 130여대가 공모도 거치지 않은 채 토토 발행 업소에 설치됐다. ●복권방 업자들 거센 반발 이 사실이 알려지자 복권방 업자들은 “공모없이 비밀리에 일부에만 발매기를 추가 설치해준 것은 불공정한 조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국무조정실 홈페이지에 글을 올린 강모씨는 “정부 및 여러기관에서 공개적으로 하는 국가사업인데 공모없이 일부 업자에게만 발매기를 추가 설치해준 것은 특혜”라면서 비난했다. 복권방 운영업자 김모씨는 “로또 발매 이전에는 매주 40만∼50만원이던 매출액이 현재 몇 만원 수준으로 떨어져 도산직전에 있다.”면서 “로또 업소뿐 아니라 다른 복권방에도 발매기를 설치해줘야 형평성에 맞는다.”고 주장했다. 로또 발행으로 스포츠토토가 사실상 도산하면서 사업주체인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올초 스포츠토토 발매기 2400여대를 로또 발매기로 바꾸는 문제를 로또 발행기관인 국민은행과 협의에 들어간 데 이어 국무조정실도 긍정반응을 보이면서 이 문제가 불거져 나왔다. 조현석기자 hyun68@
  • 조흥銀 “로또가 밉다”체육복표 중단따라 1600억 물어줄 판

    “로또가 미워요” 비단 이 말은 10만원을 투자하고도 단 1000원의 당첨금도 건지지 못한 로또구입자들만 하는 얘기가 아니다.거액당첨금이 걸린 로또 복권에 고객을 빼앗긴 기존의 복권 사업자들 역시 저조한 판매실적에 울상을 짓고 있다.체육복표 ‘스포츠토토’의 사업주체인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종인(李鍾仁)이사장은 지난달 28일 “스포츠토토 발행을 재개하기 위한 투자 유치 방안이 무산돼 사업을 접을 수밖에 없다.”면서 “사업폐지 절차를 밟아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체육복표사업은 2001년 10월 축구와 농구 경기의 결과를 맞히면 당첨금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발매했었다.그러나 최근 로또 열풍에 밀려 체육복표의 사업성이 더욱 희박해졌다는 판단에 따라 사업중단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운영자 선정과정에서 비리가 드러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조흥은행에도 로또열풍의 불똥이 튀었다.국민체육진흥공단이 스포츠토토의 사업이 중단되자 은행측이 지급보증했던 1598억원(타이거풀스인터내셔날의 미래예상수익 가운데 20%)을 고스란히 물어내라고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은행은 충당금을 일부 쌓은데다 법적대응도 할 예정이기 때문에 괜찮다고는 하지만 매각에 영향을 미칠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플러스플러스복권’을 발행하는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도 로또복권의 피해자라 볼 수 있다.플러스복권은 국내 최대 당첨금을 앞세워 지난 2001년 487억원의 판매이익금을 올려 시장점유율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관계자는 “로또복권이 등장하자 판매액이 급감해 현상유지만 하고 있을뿐”이라며 “자체 마케팅으로 판매액을 늘리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한숨을 쉬었다. 일부 온라인 복권 판매 업체들은 판매실적이 저조하자 ‘반짝 세일’에 들어가기도 했다.야후코리아(www.yahoo.co.kr)는 지난달 24일부터 28일까지 자체 운영하는 ‘야후!복권’코너를 통해 복권을 12.5∼20% 정도 할인된 금액에 판매했다. 한 인터넷복권 판매운영자는 “각 정부부처는 경쟁적으로 인터넷복권 발행을 허용해줬지만 최근에는 인터넷복권이 채 자리잡기도 전에 로또를 중심으로 시장을 평정하려고 한다.”며 일관성 없는정부의 복권정책에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다. 김유영기자 carilips@
  • [씨줄날줄] 대박 복권

    복권의 효시는 고대 로마 시대 때 안토니우스와 레피두스를 누르고 초대 황제가 된 아우구스투스가 로마 복구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발행한 것이다.당첨자에게는 노예,집,배 등을 주었다고 한다.근대적인 복권 ‘로또’는 1530년대 이탈리아 피렌체 지방에서 처음 등장했다.당시 제노바 공화국이 90명의 정치인 중 해마다 추첨에 의해 5명의 의원을 선출하는 데서 착안했다고 한다.우리나라에서는 1947년 대한올림픽위원회가 런던올림픽 참가 경비를 마련하기 위해 100원짜리 올림픽 후원권 140만장을 발행한 것이 효시다. 요즘 로또 복권이 날개를 달았다.추첨 전부터 로또 복권 사재기 열풍이 일더니,추첨 후에는 1등에 당첨된 C씨가 국내 복권 사상 최고액인 65억 7000만원 중 세금을 빼고 51억 2800만원을 받았다고 해서 화제다.로또 사업에 단말기 등을 제공하는 로또 관련 회사의 주가도 크게 올랐다.하지만 대박의 기대로 복권에 빠지는 사람은 패가망신할 수밖에 없다.로또 복권의 기대값은 경마,경륜,카지노 도박보다 떨어진다.로또 복권의 1∼45의 숫자 가운데 6개를 맞혀 1등이 될 확률은 약 800만분의1이라고 한다.하루에 복권을 한장씩 산다 하더라도 2만년만에 한번 당첨될 수 있다는 계산이다.또한 로또 복권 판매액 가운데 1∼5등 당첨자에게 돌아가는 것은 50%밖에 안 된다.30%는 공공사업기금으로,20%는 각종 비용으로 나간다.반면 경마와 카지노 도박의 배당률은 베팅액의 70% 이상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10개 정부기관에서 49종의 복권을 발행하고 있다.주택복권 체육복권 기술복권 복지복권 기업복권 자치복권 관광복권 녹색복권 플러스복권 엔젤복권을 추첨식,즉석식,인터넷 복권 등으로 나눠 판매한다.말 그대로 ‘복권 공화국’이다.여기에 10개 기관이 연합해서 지난해 12월2일부터 발행하고 있는 것이 로또 복권이다.‘연합’복권인 만큼 여러가지 제한을 없애 당첨금이 훨씬 많다.정부는 손쉽게 기금을 마련할 수 있다는 이유로 각종 복권을 남발해 국민들의 사행심만 부추긴다는 지적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황진선 jshwang@
  • 대한매일 선정 2002년 10대뉴스/국내

    ***노무현 16대 대통령당선 지난 19일 실시된 제16대 대통령선거에서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가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를 57만여표차로 누르고 당선됐다.노 당선자는새로운 정치를 열망하는 20∼30대 젊은층의 압도적 지지를 기반으로 승리를거뒀다. ***월드컵 4강과 붉은 악마 한국축구가 2002월드컵에서 사상 첫 승 등 신기록을 쏟아내며 거스 히딩크감독의 말처럼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D조 1위로 16강에 오른 한국은 이탈리아, 스페인을 차례로 꺾고 4강까지 내달려 한반도를 열광시켰고,연인원 2500만명이 주요도시 거리를 ‘붉은 물결’로 메우는 새 응원문화를 창조했다. ***여중생 사망 추모 촛불시위 월드컵 열기로 뜨거웠던 6월 13일 경기도 양주군 국도에서 미군 장갑차가두 여중생을 치어 숨지게 한 사건이 발생했다. 반미 시위는 전국으로 번졌고 주한미군지위협정(SOFA)을 개정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갔다.서울 광화문에서 시작된 촛불시위는 인터넷을 타고 전국으로퍼져 연인원 100만여명이 참여했다. ***남북한 서해교전 월드컵 폐막전날인 6월29일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한 북한 경비정 1척이 우리 해군 고속정을 기습공격,장병 6명이 숨지고 18명이 부상했다.이사건은 국가대표팀의 4강 진출로 달아오르던 월드컵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특히 우리 해군은 NLL을 넘어 기동 불능상태에서 예인중인 북 경비정을격침시키지 않은 사실이 밝혀져 햇볕정책에 대한 논란이 빚어졌다. ***비리연루 대통령아들 구속 대통령의 두 아들이 아버지를 등에 업고 이권에 개입해 거액을 챙긴 사실이 드러나 국민의 분노를 샀다. 김대중 대통령의 차남 홍업씨는 각종 청탁을 들어주고 25억여원을 받은 혐의로,3남 홍걸씨는 체육복표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36억여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수감됐다. ***태풍 루사 피해 사상최대 8월29일부터 전국을 강타한 태풍 15호 ‘루사’로 강원·경북·충북지역 곳곳이 일순간 폐허로 변했다.기상관측 이래 최대 강우량을 보임에 따라 246명이 사망·실종됐고,재산피해도 5조원이 넘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수재민들은 여전히 컨테이너 임시숙소에서 새해를 맞게 됐다. ***신용불량자 급증 가계부채가 급증하면서 신용불량자가 양산돼 우리 경제를 무겁게 짓눌렀다.신용카드 빚을 갚지 못해 각종 범죄 등 사회문제를 일으켰는가 하면,가정파탄이 속출했다.30만원 이상을 3개월 이상 연체한 신용불량자는 올해 11월까지 257만여명으로 증가했다. ***개구리소년 유골발견 1991년 3월26일 개구리를 잡겠다며 집을 나선 뒤 실종된 다섯 소년이 11년여만인 지난 9월26일 대구 와룡산에서 유골로 발견돼 큰 충격을 안겼다.실낱같은 희망을 품었던 유족들은 망연자실했고 이들의 사인에 온 국민의 관심이 집중됐다.수사는 답보상태에 빠진 채 해를 넘기게 됐다. ***국제영화제 석권 세계 3대 국제영화제에서 한국영화가 올해만큼 각광 받은 해는 없었다.지난 5월 제55회 칸영화제에서 임권택 감독의 ‘취화선’이,8월 제59회 베니스영화제에서 장애인과 사회 부적응자의 사랑을 담은 이창동 감독의 ‘오아시스’가 감독상과 신인배우상을 거머쥐었다. ***이주일 타계와 금연열풍 “담배 맛있습니까? 그거 독약입니다.”‘코미디 황제’고이주일(62·본명 정주일)씨가 지난 8월27일 폐암 투병 끝에 국립암센터에서 숨을 거뒀다.지난해 10월 폐암이 발견된 뒤 그는 TV 공익광고에 출연하는 등 금연운동을 확산시키는 데 앞장섰다.
  • 출범 3주 ‘로또’… 복권시장 돌풍 하루 매출 8억

    온라인 연합복권 로또(lotto)가 출범 3주만에 복권시장의 판도를 바꿔 놓고 있다. 25일 국민은행에 따르면 로또는 하루 평균 8억∼9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기존 추첨식과 즉석식 복권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 그러나 로또 발행에 참여하지 않은 기관과 기존 복권 판매상의 생계대책 부재로 갈등이 점차 증폭되는 등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복권시장의 중심축 부상 로또의 돌풍은 번호가 인쇄된 기존 추첨식과 달리 고객이 직접 번호를 고를 수 있다는 장점 덕분이다. 매출도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발매한 지 한달도 안돼 200억원대의 매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로또의 내년 판매 예상금액을 전체 복권시장의 50%인 3600억원대로 잡고 있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그러나 “사행심 조장 측면에서 로또는 기존 복권보다더욱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복권방,매출감소로 ‘울상’ 전국 복권방 3만여곳 가운데 로또 판매처는 1000여곳에 불과하다.로또 판매처는 대부분 국민은행 지점과 편의점에 집중돼 있다. 이에 따라 기존 영세 판매상들은 로또가 복권시장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면서 자신들의 매출이 뚝 떨어지자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이들 복권방의 하루 평균 매출액은 100만∼150만원.그러나 로또가 신규 고객을 확보하기보다 기존 고객들을 잠식하는 바람에 임대료를 내기에도 버거운 지경이라고 호소한다. 더구나 로또를 발매하는 복권방들도 예상보다 순이익이 늘지 않아 곤혹스럽기는 마찬가지다.기존 추첨식 복권의 판매 수수료가 12%대인데 비해 로또는절반에도 못미치는 5.5% 수준이기 때문이다. 복권방 관계자는 “로또는 ‘빛좋은 개살구’에 불과하다.”며 “정부가 영세 판매상들을 위해 생계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스포츠토토는 입지 악화 체육복표 스포츠토토는 지난 10월 말 이후 발매가 중단된 상태다.자본금 잠식에다 사업 운영비마저 고갈됐기 때문이다. 따라서 토토 판매상들은 토토 대신 로또를 판매하기 위해 대거 이탈하고 있다.판매점 3000여곳 가운데 이미 1000여곳이 계약을 해지했다. 기존 토토 판매상들은 최근 국무총리실 산하 복권발행 조정위원회에 스포츠토토 발매기를 이용,로또를 판매할 수 있도록 건의하기도 했다.하지만 로또사업자인 국민은행은 전산통합과 기술적 문제를 들어 ‘협의중’이라고만 밝히고 있다. 김경두기자 golders@
  • 김홍걸씨 공판 스케치/ 예상됐던 집행유예

    법원이 김홍걸 피고인에게 징역 2년 집행유예 3년을 선고함으로써 지난 6월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기소된 지 157일만에 김 피고인의 1심 공판이 마무리됐다.재판부는 A4용지 60쪽 분량의 판결문을 요약한 법정낭독문에서 피고인들의 변소 내용과 재판부의 판단 내용을 하나하나 짚어가며 소상히 밝혔다. 재판부는 징역 4년이 구형된 김 피고인의 형량이 예상보다 낮다는 점을 의식한 듯 판결요지서를 통해 죄질을 상세히 설명해 눈길을 끌었다.특히 “체육복표 사업자 선정 대가로 주식을 취득한 것이 나쁘지만 일반인의 법 감정에 크게 배치되지 않는다.”고 밝히는 등 소극적·수동적인 범행이었음을 강조했다.법조계에서는 지난달 31일로 예정됐던 김 피고인의 선고공판이 형인홍업씨의 선고공판 뒤로 미뤄질 때부터 집행유예를 어느 정도 예상했다.형제에게 나란히 실형을 선고하지 않으려는 재판부의 배려였다. 김 피고인은 선고 직전 자신이 직접 쓴 탄원서에서 “저는 벌레요,사람이 아니라 사람의 훼방거리요,백성의 조롱거리”라는 성경구절을 인용하는 등최대한 반성의 빛을 보였다.부인 임미경씨도 미국에서 팩스로 변호인에게 탄원서를 보내 재판부에 제출하는 등 눈물로 호소했다는 후문이다.변호인들도 김 피고인이 타이거풀스측으로부터 받은 주식 전량을 반환한 ‘주권수령증’과 형인 홍업씨의 판결문 사본을 양형 자료로 제출하는 등 재판부의 관용을 최대한 이끌어냈다는 평가다. 재판이 진행된 서울지법 417호 대법정에는 청와대 관계자,민주당 김옥두 의원 등 130여명의 방청객이 참석했다.옅은 푸른색 셔츠에 검정색 양복을 챙겨 입은 김 피고인은 상기된 표정으로 법정에 들어섰으나 집행유예가 선고되자 표정이 밝아지며 최규선 피고인,김희완 피고인과 함께 악수를 나누었다.유일하게 실형이 선고된 최 피고인도 양형에 만족한 듯 환한 표정을 지었으며 민주당 일부 관계자들은 “축하한다.”,“수고했다.”며 피고인들을 위로했다.김 피고인은 이날 출소한 뒤 청와대로 가 잠을 잤다.공교롭게도 12일은 김 피고인의 생일이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김홍걸씨 집유 석방, 최규선씨 징역 2년6월

    서울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 金庸憲)는 11일 기업체 등으로부터 각종 이권청탁 명목으로 금품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등으로 구속기소된 대통령의 3남 김홍걸(金弘傑) 피고인에게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추징금 2억원을 선고했다. 김 피고인은 이날 오후 수감중이던 서울구치소에서 풀려났다. 김 피고인과 함께 구속기소된 최규선(崔圭善) 피고인은 징역 2년6월에 추징금 4억 5000여만원을,김희완(金熙完) 피고인은 징역 1년6월에 집행유예 2년,추징금 8000만원을 각각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김 피고인이 대통령의 아들로서 처신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특수한 지위를 불법적으로 이용해 국민을 분노케 하고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중대한 차질을 일으켰다.”면서 “체육복표 사업자 선정에 관한 청탁 명목으로 주식을 받는 등의 공소 사실 대부분이 유죄로 인정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김 피고인이 소극적·수동적으로 이권에 개입했고 실제 청탁을 한 것으로 보이지 않으며 형이 유사한 범죄로 중형을 선고받은 만큼한 집안의 두 형제가 모두 수감될 처지 등을 참작,형의 집행을 유예한다.”고 밝혔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김희완 前서울시 부시장 보석

    서울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 金庸憲)는 1일 최규선 게이트 관련 알선수재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된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 김희완(金熙完) 피고인에 대해 보증금 3000만원을 납부하는 조건으로 보석을 허가,석방했다. 재판부는 “김 피고인에 대한 심리는 이미 마친 상태”라면서 “선고가 연기된 상황에서 증거 인멸이나 도주의 우려가 없다고 판단해 보석을 허가했다.”고 밝혔다. 김 피고인은 지난해 4월 체육복표 사업자 선정 로비 명목으로 타이거풀스측으로부터 TPI 주식 2만 3000주와 3개 계열사 주식 3만 4800주를 받은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됐다. 홍지민기자
  • [기고] ‘北, 일본인 납치’ 불똥 在日동포사회 뒤숭숭

    일본 총리가 전후 처음으로 평양을 방문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회담을 한다는 전격적인 뉴스를 접한 며칠 뒤 예전부터 예정했던 네덜란드 여행에 나서 20여일간 일본을 떠나 있었다. 출발 전 많은 재일 동포가 그러했듯 평양회담을 통해 북·일 국교정상화의 길이 열릴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그렇지만 도쿄에 돌아와 보니 일본의 나침반은 북쪽으로 향해 있었긴 해도 기대와는 전혀 다른 방향을 가리키고 있었다. 발단은 회담 과정에서 김 위원장이 지금까지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해 온 ‘일본인 납치’를 인정하고 사죄한 점이었다.유럽에서도 그러한 보도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가 평양 땅을 밟았을 때 나는 벨기에의 수도인 브뤼셀에 있었다.그곳의 보도는 평양선언을 비롯해 고이즈미 총리의 평양 방문을 높게 평가했다.더욱이 ‘납치’에 대해 북한의 지도자가 인정한 것은 앞으로 한반도 정세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보도였다. 그렇지만 일본에 돌아와 보니 ‘일본인 납치’의 보도는 예상을 훨씬뛰어넘는 중압으로 동포 사회에 다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친구나 지인으로부터 온 수십통의 메일을 읽어보고 지난달 17일 북·일 정상회담을 숨죽이며 지켜봤던 재일 동포가 얼마나 충격을 받고 당혹해 했는가를 상상하기 어렵지 않았다. 역사적인 북·일 국교의 큰 문이 열려야 할 회담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회담 다음날 일본 전국에 있는 재일본 조선인총연합(조총련)의 조선학교는 임시 휴교했다.또한 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표적이 돼온 치마저고리도 입지 말도록 학교측은 시달했다. 아이들을 조선학교에 보내고 있는 동포 한 사람은 ‘납치,사죄’의 뉴스가 나온 직후 온몸에서 힘이 빠져나가고 공포를 느꼈다고 했다.“청천벽력은 이럴 때 쓰는 말이구나.”라고 했다. 조선학교의 학부형들은 초등학생이 체육복을 입고 통학중 일본인으로부터 “살인자”라는 말을 들으며 돌팔매를 당했다는 뉴스를 듣고 함께 등하교를 하고 있다.학부모 모임에서 울부짖은 어머니도 있다고 한다.학교는 지금도 일본 순찰차나 경찰관에 의해 경비되고 있고 가을 운동회도이런 경비하에서 치러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현실을 학생이나 학부모에게 어떻게 설명하면 좋을지 조선학교 교사인 친구는 고민했다.회담 다음날 일본인들의 모임에 참가한 지방의 조총련 관계자는 일본인에게 사죄했다.그리고 사무실에 돌아가 분하고 한심한 처지를 되씹었다고 한다. 북한을 지지하고 일본에서 한번도 식민통치에 대한 사죄를 받은 적이 없는 재일 조선인이 일본에 사죄를 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 이번 회담의 결과인가 하고 생각했다. 이런 일들이 앞으로는 재일 동포의 국적 문제나 조직의 방향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 같다. 북한 국적에서 한국 국적으로 바꾸겠다는 동포도 있다.형제가 북송사업으로 귀국했기 때문에 어떤 일이 있어도 국적을 바꾸지 않겠다고 했던 동포조차 지금까지 지켜온 ‘조선 국적’에 혐오감을 느꼈다고 한다. ‘일본인을 납치한 나라’라고 하는 간판을 등에 지고 왜 일본에서 어렵게 살아가는 길을 택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일까라고 말한 친구도 있었다. 지금까지 국교가 없어서 일본 정부에 요구해도 이뤄지지 않은 국적문제를 비롯한 동포의 현안들은 국교정상화가 되면 해결해야 할 것이다. 또한 조총련은 본국(북한)을 대변하는 종래의 역할에서 스스로를 해방시켜 앞으로는 본래의 모습,일본에 있어서 동포의 법적 지위 향상에 노력하는 것이 최우선일 것이다. 북·일 국교정상화 교섭에서는 재일 동포 문제도 포함해 일본이 전후 유일하게 국교를 맺지 않은 북한과의 전후보상 문제도 얘기해야 할 것이다. 아쉬운 점은 이 문제가 일본에서는 다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평양 선언의 알맹이를 음미하는 일본 언론의 보도는 보이지 않고 연일 납치문제 보도만 되풀이되고 있다. 북한은 죄도 없는 일본인을 납치해 위해를 가한 대죄에 대한 진상 규명을 피할 수 없다.재일 동포인 우리들이야말로 오히려 알고 싶은 사실이다. 그러나 일본도 과거 청산은 어떤 일이 있더라도 절대로 피할 수 없는 문제라는 점을 분명히 인식해야 할 것이다. 김미령 前 조선신보 기자
  • “내가 꼭 해야할 작품 3년을 기다렸습니다”” - ‘이중간첩’으로 돌아온 한석규

    [프라하 황수정특파원] ‘텔 미 썸딩’(1998년)이후 그는 스크린에서 보이지 않았다.3년이란 긴 공백.톱스타의 의무를 저버린다는 힐난에,‘CF용 배우’라는 비아냥도 들었다.까다로운 그에게 더이상 시나리오가 안 들어간다는 풍문까지 돌았다. 한석규(38)가 새 영화 ‘이중간첩’(감독 김현정·제작 쿠앤필름)으로 다시 카메라 앞에 섰다.충무로에서 “한석규가 나오는 영화”로 통하는 ‘이중간첩’은 남북분단 소재의 휴먼드라마.촬영이 한창인 체코의 수도 프라하의 한 레스토랑에서 그를 만났다.꺼칠하게 기른 수염,아무렇지도 않은 듯 체육복바지에 둘둘 셔츠소매를 걷어올린 그는 상기돼 있었다. “‘이중간첩’하려고 3년을 기다렸습니다.” 세간의 설왕설래가 아무래도 부담스러웠던 모양이다.“완성도 높은 장르영화를 찍고 싶다는 욕심 때문이었지,의도는 아니었어요.” 연예계 데뷔 11년째인 그에게 이번 영화는 9번째다.1980년 서슬퍼런 냉전체제에서 남으로 위장귀순한 간첩 림병호 역.끝내 이데올로기 대립의 희생양이 되고마는 비운의 ‘혁명전사’다. 한해 평균 30편 이상의 시나리오에 ‘딱지’를 놔온 그가 무엇에 마음을 움직였을까.“지난 3월 책(시나리오)을 처음 받았습니다.첫 인상이 무척 좋았어요.지문과 대사에서 힘이 느껴졌고 그냥 출연을 결심했죠.해볼 만한,아니꼭 해야할 얘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인공의 매력에 푹 빠져있다.“분단한국에서가 아니면 세계 어디서도 나올 수 없는 캐릭터”라며 자신만만했다.캐릭터의 강파른 이미지를 살리려고 4㎏을 뺐다.분단 소재의 화제작 ‘쉬리’‘공동경비구역 JSA’와 어떻게 차별점을 찍을지에 대한 신념도 확고했다.촬영감독이 ‘쉬리’를 함께 찍었던 사람이지만,한번도 그때 얘기를 꺼낸 적이 없을 정도로 접근방식이 다른 영화가 될 거란다. 작정하고 인터뷰에 나선 게 분명했다.말을 가리기로 소문난 그가 3시간여의 인터뷰에서 이런저런 속내를 털어놨다. 언론을 극도로 꺼려온 이유부터.“신비주의 전략,그런 건 아닙니다.개인적인 이야기를 워낙 싫어하는 편이라서요.나중에 잠자리에 들 때면 아마 오늘 인터뷰에도 맘이 편치 않을겁니다.날 꾸며서 보이진 않았나 하는 자책 때문에….” 공백을 딛고 ‘여전히 최고’임을 확인시켜야 하는 부담은 또 왜 없을까.요즘 잘 나가는 선후배들을 지켜보는 소회가 남다를 것 같았다.똑 부러지게 들려주는 대답.“송강호,민식 선배(최민식),설경구 모두 좋은 배우죠.입에 발린 소리 같지만 그래도 초조하진 않습니다.밥그릇이 다 따로 있거든요.(웃음)” ‘초록물고기’‘넘버3’‘접속’‘8월의 크리스마스’….욕심이 많긴 많다.흥행복을 푸지게 누린 사람이 그래도 아쉬운 게 있다니.‘텔 미 썸딩’과겹친 통에 이창동 감독의 ‘박하사탕’을 물리친 게 두고두고 마음에 걸린다. 고소영이 상대역인 영화는 내년 1월24일 개봉한다.새 작품에 대한 흥행부담이 없다면 거짓말일 터.난감한 질문을 어물쩍 폼나게 돌리는 재주가 천상 배우다.“좋은 영화를 한편 더 만들겠다는 생각만 합니다.제게도 팬들에게도 추억에 남을 영화.추억으로 남는 영화가 바로 좋은 영화니까요.” sjh@ ■‘이중간첩'은 어떤 영화 ‘이중간첩’은 ‘쉬리’‘공동경비구역 JSA’의 계보를 잇는 분단소재의 영화.이념대립이 첨예했던 1980년대 초가 시간배경이다. 동베를린을 통해 위장귀순한 간첩 림병호(한석규)는 감쪽같이 남한 정보기관에 몸담게 된다.그로부터 3년 뒤.연인을 가장해 만난 윤수미(고소영)에게 연민을 느낄 무렵,그를 교묘하게 이용하려는 남북의 음모에 휘말린다.끝내 제3국으로 떠난 남녀는 비극을 맞는다. 지난 6월 크랭크인한 영화는 액션,멜로,스릴러의 색깔을 두루 담은 휴먼드라마.주인공 림병호가 베를린 체크포인트 찰리(검문소)를 통해 위장귀순하는 장면을 찍기 위해 프라하 시내 근처에 세트장을 따로 만들었다.8분여 분량이 ‘원정촬영’ 장면들로 채워질 예정이다. 이 영화로 장편데뷔하는 김현정(29·남) 감독은 한국영화아카데미 14기 출신.‘공공의 적’의 시나리오를 썼고,단편영화로 기량을 다져왔다. 황수정기자
  • [오늘의 눈] ‘개구리소년’ 사인 꼭 밝혀라

    11년 6개월만에 유골로 돌아온 개구리 소년.이들의 유해발굴 현장에서 이상한 장면을 볼 수 있었다.한쪽에서는 자연사 즉 동사(凍死) 가능성에 대해 기자들에게 열심히 설명하고 있었다.반면 다른 쪽에서는 누군가 죽였을 것이고,그러지 않고서는 여기에 죽어 있을 리 없다며 목소리를 높였다.전자는 경찰 고위간부이고,후자는 개구리소년의 유족들이다. 경찰의 주장은 이렇다.일반적으로 영상 5도 정도이면 저체온(低體溫)으로 사망할 수 있는데 당시 기온은 최저 영상 3.3도였고 8㎜가 넘는 비까지 내렸으며 바람도 꽤 강하게 불었다.피로와 배고픔에 지친 어린이들이 이같은 악조건을 견디지 못했을 것이라는 추정이다. 그러나 13살 등 초등학교 소년 5명이 높지도 않은 산기슭에서,그것도 집과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동사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는 유족들의 말에도 충분히 고개가 끄덕여진다. 팽팽한 주장이 한쪽으로 기운 것은 유해발굴 과정에서 총알과 탄두,소매와다리 부분이 묶여진 체육복 등이 발견되면서부터다.유족들의 분노는 폭발했고 경찰의목소리는 기어들어갔다. 이 바람에 급기야 경찰은 타살과 자살 등 모든 가능성에 대해 조사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아직까지 타살에 무게가 실릴 수 있는 정황증거는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다.오히려 경찰 발표를 보면 유족이나 언론에서 제기한 타살 의혹에 대한 해명에 급급한 인상을 받는다. 세인의 뇌리에서 잊혀질 만큼 시일이 지나서인지 이 사건은 타살이든 동사이든 어느 쪽으로도 쉽게 결론을 내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의문점이 남는다. 그러나 경찰은 이미 동사로 결론을 내린 듯한 제스처를 취했다.일부 간부들은 그같은 생각을 수사가 진행되는 현재도 공공연하게 흘리고 있다. 코앞에 유골을 놔두고도 엉뚱한 곳만 헤맨 경찰,유골이 발견되자 사인을 동사로 섣불리 몰고가는 듯한 경찰…. 이런 태도의 경찰 간부에게 유족들의 심정을 한번이라도 헤아려 봤는지 되묻고 싶다.시행착오가 없는 재수사를 통해 동사든 타살이든 유족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수사결과를 발표해야 할 것이다. 한찬규 전국팀 차장 cghan@
  • ‘개구리 소년’ 타살 가능성

    대구시 달서구 용산동 와룡산 기슭의 유골 발굴현장에서 탄두와 개구리소년의 것으로 추정되는 유골 등이 추가로 발견돼 경찰이 사인과 관계 있는지 여부에 대해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27일 낮 12시30분쯤 국립과학수사연구소팀과 경찰 감식반원들이 유골 발굴작업을 벌이던 중 탄두 1개와 탄피가 붙은 실탄 1개,실종 소년들의 것으로 확실시되는 뼈 조각들과 외짝 운동화,양말,단추 등을 새로 찾아냈다.현장 인근의 반경 20m 지역에서도 권총과 소총 등의 실탄과 탄두,탄피 등 10여점이 나왔다. 경찰은 유골 발굴현장에서 400∼500m 떨어진 곳에 군부대 사격장이 있었던 점으로 미뤄 이 사격장에서 탄두가 날아온 것으로 추정했지만 군 당국은 “실종당일은 임시공휴일이어서 사격훈련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 91년의 초동수사기록을 비롯해 모든 수사기록을 재검토하는 등 원점에서 수사를 하고,발굴현장에서 탄두와 실탄이 발견된 것과 관련해 사인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지를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당초 경찰은 동사 등으로 인한사고사로 추정했으나 이날 국과수팀과 경북대 법의학팀이 유해 발굴작업에 들어가면서 사인이 타살 쪽으로 기울고 있다. 우선 현장 검증에서 실탄과 탄두가 무더기로 발견된 점,실종 소년들의 옷에 유골이 들어 있었다는 것이 타살 가능성을 더욱 짙게 하고 있다.김영규군이 입은 체육복 상의 소매부문이 2번 묶여져 있었고 이곳에 유골이 들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따라서 누군가 소년들을 살해하고 시체를 옷에 담아 암매장했을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감식반 관계자는 “동사하는 경우 순간적인 착란으로 더위를 느끼기 때문에 옷을 벗는 과정에서 옷이 머리를 감싼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이밖에 시체 두개골이 정수리를 중심으로 완전히 양분돼 있고 유골이 돌에 눌려져 있는 것도 타살 정황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에 대해 유가족들은 개구리소년들이 총에 맞아 죽은 것이 확실하다며 철저한 수사를 요구하고 있다.유가족들은 “실종 당시 사고현장 부근에서 어린이들의 비명이 들렸다는 제보가 있었다.”고 말했다. 개구리소년 철원군의 아버지 우종우(54)씨는 “유골이 발견된 곳에는 놀 곳도 없어 아이들이 가지 않는 곳이다.”며 “갔다고 하더라도 주변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초등학교 3∼6학년생들이어서 날씨가 추우면 얼마 떨어지지 않은 집에 돌아오면 되는데 굳이 함께 껴안고 엉켜 있다가 동사했다는 주장은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경찰청은 개구리소년의 유골이 발견되기 하루 전 “유골이 대구시 와룡산에 묻혀 있다.”는 전화가 모 언론사에 걸려왔다는 신고에 따라 발신자 추적에 나섰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25일 오후 6시쯤 모 일간지 편집국에 40대 중반으로 보이는 남자가 “대구 와룡산에 가면 개구리소년 5명의 유골이 묻혀 있다.큰무덤 같은 흔적을 파보면 5명의 유골이 그대로 다 나올 것”이라는 제보전화를 걸어왔다. 경찰은 이 익명의 제보자가 유골이 발견되기 하루 전에 와룡산 기슭이라는 장소를 적시한 데다 5명이 함께 묻혀 있다고 말한 점 등이 유골 발견당시의 상황과 비슷하다고 보고 제보자의 신원을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대구 한찬규·황경근기자cghan@ ■신고보상금 최고액 될듯 ‘개구리소년’을 찾기 위해 내걸렸던 신고보상금이 사상 최다액이 될 전망이다. 지난 91년 실종 사건이 발생한 후 포항제철 등 6개 시민ㆍ사회단체 및 기업 등에서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대구 달서경찰서에 맡긴 돈은 3900만원이었으나 은행에 예치된 후 27일 현재 이자까지 합해 모두 5427만 7450원으로 불어났다. 이는 부산교도소 탈주범 신창원이 전국을 무대로 탈주극을 벌임에 따라 경찰이 사상 최다액으로 지난 98년 7월 내건 현상금 5000만원을 초과하는 액수다.화성연쇄 살인사건이 발생했을 때 경찰이 내건 1000만원의 현상금과 함께 당시 내무부장관과 경기도지사가 기탁한 성금 4000만원을 합산한 5000만원보다도 더 많다. 이에 따라 경찰은 이번에 발견된 사체가 개구리소년들의 것으로 확인되면 신고보상심의위원회를 구성,변호사의 자문을 얻어 최초 유골 발견자에게 보상금 지급 여부를 확정할 계획이다. 대구 황경근기자kkhwang@
  • 개구리소년 유골발굴 이모저모/ “유골이 웬말” 부모들 오열

    26일 오후 대구시 달서구 용산동 와룡산의 개구리 소년 유골이 발견된 현장에는 허겁지겁 달려온 유가족들의 오열로 메아리쳤다.유가족들은 그동안 와룡산 일대를 이 잡듯 수색했다는 경찰의 말만 믿고 11년반 동안 생업을 포기한 채 전국 방방곡곡을 헤맨 것이 한스럽다고 흥분했다. ◆김영규군의 아버지 현도(59)씨는 발견된 유골과 유류품을 보고는 몸서리쳤다.“영규가 맞는 것 같아요.실종 전날 사준,‘상인’이라고 적힌 푸른색상의 체육복을 입고 나갔거든요.이 신발도 영규 것 맞아요.” 11년반 동안 아들이 죽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는 김씨는 경찰이 수거한 푸른색 옷과 신발을 보고는 참았던 눈물을 쏟아냈다. “함께 발견된 다른 소년들의 유해도 예감상으로 모두 영규와 같이 나간 애들인 것 같다.”고 말했다. ◆개구리 소년 박찬인군의 아버지 근서(51)씨는 공무집행 방해로 교도소에 구속되는 바람에 어머니 김임자(50)씨만 현장에 달려와 유골을 확인했다.김씨는 “찬인이가 실종된 뒤 평소 성실했던 남편이 술을 많이 마시기 시작했고신경도 예민해졌다.”면서 “남편에게 찬인이 유골 발견 소식을 알려야 할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유가족들 대부분은 현장에 달려와 유골과 유류품을 확인했으나 지난해 남편을 잃은 김종식군의 어머니 허도선(47)씨는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허씨가 현장에서 심한 충격을 받을 것으로 보여 가족들이 말렸다는 후문. ◆유골이 발견된 현장에는 경찰 30여명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삼엄한 경비를 폈다.경찰은 인근 주택에서 전기선을 끌어와 현장을 대낮같이 환하게 밝혔다. ◆실종된 어린이들이 다녔던 성서초등학교 교사들은 이날 오후 개구리소년의 유골이 와룡산에서 발견됐다는 소식을 접하고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 학교 이영숙(48) 교사는 “4년 전 부임하면서 어린이 5명이 실종됐다는 말을 듣고 무척 마음이 아팠으나 언젠가 살아서 돌아오기를 기원했는데 유골로 발견됐다니…”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이 교사는 “학교에서는 실종된 어린이들이 돌아오면 언제든지 복학할 수 있는 길을 터놓기 위해 정원외 특별관리를 해온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실종사건 발생 당시 근무했던 교사들은 모두 다른 곳으로 전근을 갔지만 이 학교에 근무하는 교사들은 매년 3월이 오면 실종 어린이들이 무사하기를 기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골 최초 발견자인 최환태씨가 개구리 소년에게 걸린 현상금을 받을 수 있는지에 대해 의견이 분분. 한 경찰 관계자는 “현상금 4200만원은 수사에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하거나 실종 어린이를 발견했을 때 주도록 돼 있다.”면서 “최씨의 경우 수사에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한 것에 해당되기 때문에 현상금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반면 다른 관계자는 “현상금을 건 6개 기업이 수사 진척이 없자 이를 도로 가져갔다.”며 “없는 현상금을 어떻게 받을 수 있겠느냐.”고 회의적인 의견을 제시했으나 보상금은 7년동안 이자까지 붙은 채 은행에 예치돼 있는 것으로 확인. 대구 한찬규·김상화기자 cghan@
  • 체육복표사업 막 내리나

    체육복표 사업이 한치 앞도 안보이고 있다. 1998년 야심차게 출발한 체육복표 사업은 사업자 선정 로비의혹과 운영 미숙,국민체육진흥공단의 무관심 등으로 중단 위기에 처해 있다. KT는 스포츠토토가 복권발매기 전용회선 사용료 32억원을 최근 체납했으나 10월말까지 연장,이때까지 못내면 통화를 정지시킨다는 방침이다. 따라서 위탁운영사인 스포츠토토가 우량기업에 매각되거나 사업자 선정시 국민체육진흥공단과 맺은 계약조건들이 완화되지 않는 한 회생은 불가능한 실정이다.국민의 여가체육 육성과 체육진흥재원 조달이라는 거창한 목표아래 시작한 체육복표 사업이 4년만에 끝날 가능성이 높다. ◆걸림돌은 뭔가-스포츠토토가 체육복표 사업성에 대해 너무나 낙관적인 판단을 내려 국민체육진흥공단과 무리한 계약을 맺은 것이 1차 원인이다.특히 5년간 2조 8000억원의 매출액을 예상,공단에게 최저 수익금 7992억원을 보장키로 했다.그러나 올해 스포츠토토의 매출액은 월드컵 특수에도 불구하고 300억원 정도여서 목표와는 너무나 멀다. 더구나 스포츠토토는 과다한 사업비 지출로 부채만도 700억원에 이른다.이에 따라 채권단으로부터 수익금과 위탁운영비가 가압류 당해 회사운영이 말이 아니다.직원수도 150여명에서 현재 25명으로 줄었다. 체육복표 사업의 도덕성 상실도 문제다.사업자 선정 로비의혹과 타이거풀스인터내셔널 송재빈(宋在斌) 대표의 주식 매각대금 횡령,국민체육진흥공단 최일홍(崔一鴻) 전 이사장의 뇌물수수는 체육복표 사업의 국민적 관심을 크게 떨어뜨렸다.또 제도적으로 연간 스포츠토토 발행회차를 90회로 제한하고 대상 경기도 문화관광부장관이 지정한 단체가 주최하는 경기로 한정,활동영역을 축소시킨 점도 한몫 거들었다. ◆스포츠토토 매각추진 난항-오리온그룹 계열사인 코로토 등 2∼3개 기업들이 스포츠토토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지금은 사실상 발을 뺀 상태다. 오리온 관계자는 “매각에 대한 스포츠토토 주주들의 입장도 정리가 안돼 협상을 조율하기가 쉽지 않을 뿐만 아니라 스포츠토토와 공단의 불합리한 계약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종합엔터테인먼트사인 가오닉스도 스포츠토토에 대한 실사를 거쳐 인수를 검토했었다. ◆국민체육진흥공단 무관심-체육복표사업의 주체인 공단의 무성의와 관심 부족이 사업중단 위기까지 몰고왔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공단은 스포츠토토로부터 5년간 수익금 7992억원을 받기 때문에 아직 느긋한 입장이다.설사 체납이 되고 스포츠토토가 매각이 되더라도 지급보증을 선 은행으로부터 최저 수익금의 20%인 1598억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공단 관계자는 “사업 진행이 힘들다면 극단적으로 스포츠토토와의 계약을 파기하고 위탁운영사를 새로 뽑을 수 있다.”면서 “다만 사업을 시작한지 1년밖에 안돼 지켜보고 있지만 조만간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
  • TPI 송재빈씨 보석, 법원 “”최 게이트와 관련없어””

    서울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 金庸憲)는 16일 회사공금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체육복표 사업자인 한국타이거풀스 부사장 송재빈 피고인에 대해 보증금 2000만원을 납부하는 조건으로 보석을 허가,석방했다. 재판부는 “증거 인멸이나 도주의 우려가 없고 혐의가 회사자금을 횡령한 것으로 기소 내용이 재판이 진행중인 ‘최규선 게이트’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어 보석을 허가했다.”고 밝혔다. 송 피고인은 지난 2000년 5∼6월 타이거풀스 유상증자 대금 8억4000만원을 개인적인 채무변제로 사용하는 등 16억8000만원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됐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전교생이 ‘6남매’… 왕따 없어요”

    “우리는 모두가 6남매예요” 여주 점동초등학교(교장 고재철) 어린이들은 모두가 한 학년에 한명씩 5명의 형제 자매를 갖고 있다.지난해부터 시작한 ‘6남매 결연’으로 맺어진 사이다. 1학년부터 6학년까지 학년별로 1명씩 오누이를 맺어 6명이 서로를 챙기고 의지하게 하는 일종의 교내 자매결연체인 셈이다. 이 학교가 ‘6남매 결연’을 추진하게된 것은 날로 심각해 지고 있는 학교폭력 등 문제를 예방하고 건전한 청소년문화를 만들어보자는 취지에서다.결과는 곧바로 나타나 전체 학생들에게 새로운 형제·자매가 생기면서 집단따돌림과 같은 문제는 자연 사라지게 됐고 선후배 사이에 깊은 정이 싹트기 시작했다. 학급별,학년별로 이뤄지던 그리기와 글짓기 같은 교내행사도 6남매 중심으로 바뀌었다.체육대회때는 6남매 다리묶고 달리기,6남매 장애물 경기 등 다른 학교에서는 볼 수 없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한다. 어린이들은 토요일마다 6남매 조회를 갖고 화단가꾸기 등 봉사활동에 공동참여하면서 친남매 못지않은 우애와 단결심을 키우고 있다.졸업하는 맏언니의 체육복을 동생에게 물려주기도 하며,입학식때 새로운 막내를 맞이하는 행사는 작은 축제로까지 자리잡았다.6학년생들은 5명의 동생을 챙기느라 때로는 힘들다고 푸념할 때도 있지만 맏형 또는 큰언니로서 내심 뿌듯함을 감추지 못한다고 교사들은 귀띔한다. 교무부장 김미정 교사는 “고학년생들은 형과 언니로서의 역할에 자긍심을 느끼고 저학년생들은 자기 조의 형과 언니를 든든한 후견인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 신임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 이종인씨 “”사업 확장보다 공단 내실경영 하겠다””

    “최선을 다하되 소신껏 일하겠습니다.” 7일 임기 3년의 국민체육진흥공단 새 이사장에 임명된 이종인(李鍾仁·54)전 공단 상임감사는 강한 어조로 각오를 밝혔다.공단 이사장은 지난 6월 최일홍 전 이사장이 체육복표 사업자 선정과 관련,수뢰혐의로 구속 기소되면서 두달간 공석이었다. 98년부터 올 6월까지 공단 상임감사를 연임한 이 새 이사장은 공단 내부 사정에 밝은 데다 재직 당시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이끄는 등 업무 추진력을 인정받고 있다. 충남 보령 태생으로 충남 주산농고와 서울신학대 신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으로 건너 가 한국인권문제연구소 이사,21세기 통일포럼 회장 등을 역임하다 귀국,공단 상임감사로 체육계와 인연을 맺었다. 이 새 이사장은 이날 열린 취임식에서 지난 4년동안 감사직을 수행하면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공단의 사업을 현실에 맞게 재정비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특히 직원들의 복지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취임 소감은. 중대하고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맡게 돼 어깨가 무겁다.공단에서만 두번째 공직이다.이 곳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감사직을 수행하며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공단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되 소신껏 일하겠다. ◆개혁적인 성향이 강하다는 평인데. 국민체육진흥공단의 임무는 열심히 벌어서,그 수입을 국민들의 체육진흥을 위해 값지게 쓰는 것이다.국민들의 피부에 와 닿는 지원 체계를 갖출 수 있도록 공단 운영을 내실화할 것이다.그동안 부실했던 점들은 고쳐나갈 생각이다.사업의 확장보다는 이미 착수한 사업의 성장에 힘쓸 것이다. ◆가장 중요한 공단의 현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직원들의 처우개선과 사기 진작이다.지난 몇개월간 직원들은 참으로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해마다 1000억원이 넘는 기금을 사회에 환원했다.이에 걸맞게 직원들 스스로 국내 최고의 직장,일등 공기업의 직원이라는 자부심을 갖게 하는 것도 나의 중요한 임무다. 최병규기자 cbk910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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