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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무현 전격고백 파장] 前대통령 부인 또 검찰 조사 받나

    [노무현 전격고백 파장] 前대통령 부인 또 검찰 조사 받나

    권력의 그늘은 깊었다. 때론 비참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도 그 가시밭길을 비껴가지 못했다. 1993년 2월 김영삼 전 대통령은 군부정권과 통합해 권력을 잡았지만 사정의 칼날을 빼들어 전직 대통령들을 감옥에 보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비자금 9000억원을, 노태우 전 대통령은 4000억원을 만든 혐의를 받았다. 대법원이 확정한 추징금만 둘 다 2000억원을 웃돌아 오늘까지도 다 내지 못했다. 때문에 2004년 전 전 대통령의 은닉자금으로 추정되는 뭉칫돈이 포착됐을 때 검찰이 부인 이순자씨, 아들 재용씨, 처남 이창석씨를 줄줄이 소환했다. 전직 대통령의 불법자금을 파헤쳤던 김영삼 전 대통령도 검은 유혹을 떨쳐 내지 못했다. 2001년 안전기획부 예산 1200억원을 불법 전용한 혐의로 김기섭 전 안기부 차장과 강삼재 전 한나라당 의원이 기소됐는데 강 전 의원이 “안기부 예산이 아니라 김 전 대통령의 비자금”이라고 법정에서 폭로했다. 대법원도 2005년 이렇게 결론냈다. 김 전 대통령은 사법처리를 면했지만 ‘소통령’이라 불리던 아들 현철씨는 정권 말기인 1997년 5월 한보사건으로 구속됐다. 기업인 6명으로부터 66억여원을 받은 혐의였다. 대통령 아들의 첫 형사처벌이라는 진기록을 세웠지만 후임자는 금세 나왔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차남 홍업씨가 2003년 5월 기업체로부터 이권 청탁 명목으로 25억여원을 수수하고, 정치자금 명목으로 22억여원을 받은 혐의 등으로 쇠고랑을 찼다. 막내 홍걸씨도 2001년 3월 체육복표 사업자 선정 로비 등으로 36억 9000여만원을 받고 2억 2000여만원의 증여세를 포탈한 혐의로 구치소로 향했다. 장남 홍일씨도 이용호·진승현 게이트에 연루돼 소환조사를 받았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친형 건평씨가 악습을 이어받았다. 그는 농협에 압력을 넣어 증권회사를 인수하도록 하면서 수십억원을 받고,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불법 정치자금을 여당 후보에게 배달한 혐의로 구속됐다. 그러나 노 전 대통령의 가시밭길은 이제 막 시작됐을 뿐이다. 부인 권양숙 여사가 빚을 갚으려고 정상문 전 청와대 비서관에게 부탁해 박 회장의 돈을 받았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노 전 대통령의 소환은 물론이고 부인이 사법처리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할지도 모를 일이다. 5년마다 되풀이되는 최고권력자 가족의 ‘쇠고랑 행렬’을 국민들은 답답한 심정으로 지켜 보고 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환율 여파 수입물가 넉달만에 상승세

    환율 여파 수입물가 넉달만에 상승세

    환율 상승 여파로 수입물가가 4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한국은행이 16일 낸 ‘2월 수출입물가(원화 환산가격 기준) 동향’에 따르면 수입물가는 지난 1월보다 3.9% 올랐다. 전월대비 수입물가 상승은 지난해 10월(4.1%)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도 18.0% 올라 전월(16.7%)보다 상승세가 확대됐다. 이미혜 한은 물가통계팀 조사역은 “수입계약의 80%가량이 달러로 체결되는데 전월대비 원·달러 환율이 6.2%나 올랐다.”며 “원·달러 환율 상승 영향이 가장 크다.”고 분석했다. 품목별로는 프로판·부탄가스(각각 41.1%), 휘발유(20.2%), 쌀(19.2%), 스포츠화(8.4%), 냉동어류(6.8%), 셔츠·체육복(각각 6.2%) 등이 많이 올랐다. 수요 부진으로 대형 승용차(-0.8%)와 중형 승용차(-2.3%) 가격은 내렸다. 수입물가 상승은 국내 소비자 부담으로 이어진다. 계약당시 가격으로 산출하기 때문에 물가흐름을 예측하는 선행지표 성격도 있다. 2월 수출물가도 원화 약세(환율 상승) 여파로 1월보다 4.8% 올랐다. 역시 4개월 만의 상승세다. 지난해 2월과 비교해 22.9% 올랐다. 하지만 외화표시 수출가격(계약통화 기준)으로는 전월대비 0.7% 하락해 전체적인 하락 기조를 이어갔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엄마와 읽는 동화] 새싹 같은 기쁨이 뾰족뾰족/송재찬

    [엄마와 읽는 동화] 새싹 같은 기쁨이 뾰족뾰족/송재찬

    단비네는 서울 생활을 전부 정리하고 엄마, 아빠 고향인 산동네로 이사를 왔습니다. 아빠가 다니던 회사가 문을 닫았기 때문입니다. “엄마, 아빠가 다닌 초등학교야.” 엄마를 따라간 ‘돌마당 초등학교’는 나무가 많고 운동장이 넓었지만 단비는 맘에 들지 않았습니다. 서울 학교가 그리웠어요. 조금도 기쁘지 않았습니다. 시무룩한 단비는 돌마당 초등학교 2학년 1반이 되었습니다. “엄마 우리 반은 모두 열두 명밖에 안돼. 내가 다니던 학교 한 분단밖에 안돼. 정말 시시해.” “열두 명? 단비는 정말 좋겠다. 나도 그런 학교 다녔음 좋겠다. 아빠랑 엄마가 다닐 때만 해도 서른 명쯤 되었는데. 단비야, 너무 속상해하지마. 엄마도 너처럼 2학년 때 이리로 이사 왔는데 여기서 아빠랑 만나 결혼도 했어. 너도 곧 여기가 좋아질 거야. 훌륭한 친구들도 만날 거고.” 단비는 속이 상해 울고 싶은데 엄마는 환한 얼굴입니다. 이사하길 너무 잘했다고 손뼉이라도 치고 싶은 얼굴입니다. 단비는 그런 엄마 때문에 또 속이 상했어요. “좋긴 뭐가 좋아요. 너무 작아서 진짜 학교가 아니고 장난감 학교 같은데. 애들도 다 그래. 맘에 드는 친구가 한 명도 없어.” “어쩜 엄마가 전학 왔을 때랑 똑같은 소릴 하니? 나도 너처럼 투덜거렸는데 김영철씨 만나고 나서 학교가 좋아졌어. 너도 곧 이 학교가 좋아질 거야.” 김영철씨란 단비 아빠입니다. “엄마, 엄마가 여기 이사올 때 2학년이었어? 아빠는?” “아빠도 2학년. 아빤 2학년에서 달리기를 제일 잘했어. 노래도 잘하고.” “그래서 아빠랑 결혼했어?” “2학년 땐 그 생각을 못했는데 그냥 친하게 지내다 보니까 결혼까지 하게 됐어.” 단비는 엄마 이야기를 들으며 자기네 반 남자 아이들을 떠올렸습니다. 2학년 1반 열 두 명 중에 남자는 여섯 명입니다. “엄마, 우리 반에 있는 남자 아이들은 아빠처럼 멋진 아이가 하나도 없어.” “전학 온지 얼마나 되었다고 벌써 그런 소리를 해. 나도 아빠가 멋진 사람인 걸 한참 후에야 알았어.” “훌륭한 사람인지 아닌지 아는 데 그렇게 시간이 오래 걸려?” “그럼. 어떤 사람이 훌륭한지 아닌지 알려면 1년도 걸리고 10년도 걸려. 너희 반에도 분명 훌륭한 친구가 있을 거야. 눈여겨서 잘 찾아 봐.” “열 두 명밖에 없는데 훌륭한 친구가 어디 있어. 이런 산골에 훌륭한 친구가 있을 리 없어.” 그래도 단비는 이튿날부터 자기네 반 친구들을 한 사람씩 찬찬히 살펴보았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살펴보아도 훌륭한 친구는 눈에 띄지 않았어요. 공부를 아주 잘하는 친구도 없는 것 같았고 아빠처럼 키가 크고 달리기를 잘하는 친구도 없는 것 같았어요. 단비는 새 학교가 맘에 들지 않아서 재미가 없었습니다. 3월 중순이 지나자 차갑던 바람은 훈훈해졌습니다. 올해는 다른 해보다 봄이 더 일찍 오고 있다고 했어요. 단비네 반 아이들은 교재원으로 꽃씨를 뿌리러 갔습니다. 아이들은 몇 없는데 교재원의 꽃밭은 작은 운동장처럼 넓어요. “자 여기다가 여러분의 꽃밭을 만들어 보세요. 선생님이 여러 가지 꽃씨를 많이 준비했으니까 필요한 만큼 가져다 뿌리세요. 먼저 호미로 땅을 파서 흙을 부드럽게 만들어 주세요.” 체육복 차림의 선생님 앞에는 여러 가지 꽃씨 바구니와 호미 같은 농기구가 놓여 있었습니다. 그뿐이 아닙니다. 아이들 수만큼 꽃밭을 갈라 아이들 이름이 적힌 팻말까지 미리 꽂아 놓았습니다. “내 꽃밭은 여기!” “내 꽃밭은 여기다! 난 뒤쪽이니까 키 큰 해바라기 씨앗을 뿌릴 거야.” “내가 제일 앞쪽이네. 그럼 키 작은 채송화를 뿌려야지.” 아이들은 큰 선물이라도 받은 아이들처럼 환한 얼굴로 선생님이 준비해 놓은 호미를 가져다가 땅을 정성껏 팠습니다. 모두들 처음이 아닌 듯 익숙하게 땅을 팠어요. 단비는 그런 아이들을 따라 호미를 들고 ‘김단비’라고 써 있는 꽃밭으로 갔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지만 재미있을 것 같았어요. 호미를 들고 기뻐하는 아이들의 마음이 단비에게 파도쳐 온 것 같았어요. “단비야, 너 꽃밭 처음 가꾸지?” 단비 꽃밭 옆에서 땅을 파던 창섭이가 벙긋 웃으며 말을 걸었습니다. 단비가 뭐라고 대꾸할 틈도 주지 않고 단비 꽃밭을 호미로 벅벅 긁었습니다. “이렇게 땅을 파 주어야 땅이 부드러워져서 식물이 잘 자라.” 창섭이는 마치 어른처럼 땅을 척척 팠습니다. 단비도 창섭이를 따라 같이 땅을 팠어요. “재미있다.” 단비와 창섭이는 단숨에 땅을 일구고 흙덩이까지 잘게 부순 다음 편편하게 골랐습니다. 꽁꽁 얼어붙었던 단비 마음도 조금씩 누그러지고 있었습니다. “단비야, 넌 여기다 무슨 씨앗 뿌릴 거야?” 창섭이는 마치 선생님처럼 물었습니다. “난 잘 몰라. 뭐, 뭐가 있는데?” 단비는 세상에 태어나 흙을 파고 꽃씨를 심는 게 처음입니다. 재미있기도 했지만 뭘 어떻게 해야 할지 알 수 없었습니다. “꽃씨는 여러 가지인데 여기가 꽃밭 중간쯤이잖아. 그러니까 맨드라미하고 백일홍 심으면 어떨까? 백일홍은 여름부터 꽃을 볼 수 있고 맨드라미는 가을에 피는데 서리가 내릴 때까지 볼 수 있어. 우리 학교 맨드라미는 꽃이 크고 예뻐. 선생님이 준비한 꽃씨들은 다 여기서 거두어 들인 건데 작년에 정말 예뻤어. 난 여기다 봉숭아 심을 거야.” “봉숭아도 있어? 내가 봉숭아 심을게. 야호! 손톱에 물들여야겠다.” “그럴래? 그럼 내가 백일홍 심을게. 넌 처음이니까 봉숭아하고 맨드라미 심어.” 봉숭아라는 소리에 단비는 힘이 났어요. 시골 친척네서 손톱에 봉숭아 물을 들인 아이들을 보고 부러워했었습니다. 단비는 더 열심히 땅을 팠어요. 교실에서는 말도 잘 안 하고 책도 더듬더듬 읽는 창섭이지만 꽃밭에 나오자 전혀 다른 사람 같았습니다. 단비는 솔직히 창섭이가 좀 모자란 아이가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했었어요. “창섭아, 넌 꽃 박사 같다. 꽃에 대해 모르는 게 없네.” 단비는 진심으로 말했습니다. “꽃 박사는 무슨. 우리 아빠가 꽃을 좋아해서 다른 아이보다 조금 더 아는 편이야. 자 다 되었다. 선생님께 가서 꽃씨 받아 와.” “니 꽃밭은 아직 다 못 팠잖아.” “괜찮아. 혼자서도 금방 할 수 있어.” “아냐. 같이 하자. 땅도 같이 파고 씨앗도 같이 심고.” “그럴까?” 단비와 창섭이는 꽃밭을 같이 일구고 씨앗도 같이 뿌렸습니다. 단비 입가에 자꾸 웃음이 걸렸습니다. “다 끝낸 사람은 비닐하우스도 만들어 주세요!” 선생님이 돌아다니며 작은 이불만 한 비닐 한 장씩을 허리춤에서 쓱쓱 뽑아 나누어 주었습니다. “이 건 또 뭐니?” 비닐을 받고 나서 단비가 묻자 창섭이는 친절하게 말했습니다. “봄이지만 또 갑자기 기온이 내려갈지 모르고 쥐들이 돌아다니며 꽃씨를 파 먹어 버릴지도 모르니까 비닐로 덮어두는 거야. 식물들의 포근한 집이야.” 창섭이는 이번에도 단비 비닐하우스부터 만들어 주고 나서 자기 것을 만들었습니다. “이제 다 되었어. 단비야, 이제부터 날마다 니 꽃밭을 들여다 봐. 꽃씨들도 주인이 관심을 가져주면 더 빨리, 더 튼튼하게 솟아나온대.” “알았어. 니 꽃밭도 날마다 들여다 봐 줄게.” 단비는 갑자기 시골 학교가 좋아졌어요. 집에 가서도 창섭이 이야기를 끝없이 늘어놓았습니다. 그날 밤 단비는 여러 가지 꽃이 만발한 꽃밭에서 숨바꼭질을 하는 꿈을 꾸었습니다. 새 학교 새 교실 아이들 열 두 명이 모두 꽃밭에서 같이 놀았습니다. 서먹서먹하던 아이들과도 모두 신나고 즐겁게 놀았습니다. 단비는 이튿날부터 날마다 꽃밭에 나가 작은 비닐하우스 안을 들여다보았습니다. 단비만이 아니라 다른 아이들도 등교하자마자 비닐하우스에 들러 싹이 텄는지 들여다보았습니다. 하루 이틀 사흘…꽃밭 출입을 하는 동안 단비는 아이들과 많이 친해졌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기다려도 꽃씨는 싹을 틔우지 않았습니다. 단비는 그만 시들해졌어요. 기다려도 기다려도 싹이 나오지 않자 비닐하우스에 가는 게 재미가 없어 졌어요. 발길을 뚝 끊고 말았습니다. 봄비가 이틀이나 내리고 개나리가 노란 꽃을 피웠습니다. 비가 그치자 봄바람은 더욱 훈훈해졌어요. 그러던 어느 날 단비는 등교하자마자 교재원으로 발을 돌렸습니다. 운동장에 들어서는데 누가 교재원에서 부르는 것 같았어요. 자기 비닐하우스가 가까워지자 왠지 가슴이 두근거렸습니다. 단비는 급하게 자기 이름이 붙은 비닐하우스 곁으로 가서 허리를 굽혔어요. “어머!” 빨간 기운이 도는 새싹과 연둣빛 작은 새싹이 힘차게 땅을 뚫고 올라 온 게 보였습니다. “났다, 났어! 새싹이 났어.” 단비는 자기도 모르게 소리치고 말았습니다. 머리만 얌전히 내민 것도 있고 두 잎을 두 손처럼 벌린 새싹도 있습니다. ‘빨간 새싹은 맨드라미일까? 봉숭아일까?’ 난쟁이들이 쓰는 조그만 연필심 같은, 빨간 싹이 뾰족뾰족 귀엽습니다. 단비는 그처럼 아름답고 귀한 것을 처음 봅니다. 서울에서 보았던 어떤 장난감보다 가슴을 울렁거리게 했습니다. 창섭이 비닐하우스도 야단이 났습니다. 작고 귀여운 것들이 앞 다투며 흙을 뚫고 나왔습니다. “창섭아!” 단비는 교실로 냅다 뛰었습니다. 온몸이 가벼워 날아갈 것만 같았습니다. 온몸에서 새싹 같은 기쁨이 뾰족뾰족 돋는 것 같았습니다. ●작가의 말 해마다 봄이 오면 아이들과 꽃씨를 뿌린다. 아이들은 새싹을 보며 기쁨과 희망을 한꺼번에 찾아낸다. 공을 차는 아이, 책을 읽는 아이도 아름답지만 꽃을 가꾸는 아이도 그에 못지않게 아름답다. 작년 가을 학교 꽃밭에서 거두어들인 꽃씨를 꺼내며 즐거웠던 새봄을 동화로 써 보았다. ●약력 ▲동아일보 신춘문예 동화당선 ▲세종아동문학상, 이주홍 아동문학상, 소천문학상, 방정환문학상 수상 ▲‘무서운 학교 무서운 아이들’, ‘돌아온 진돗개 백구’, ‘주인없는 구두 가게’, ‘노래하며 우는 새’, ‘이 세상이 아름다운 까닭’, ‘하얀 야생마’, ‘아버지가 숨어사는 푸른 기와집’, ‘나는 독수리 솔롱고스’, ‘비밀족보’, ‘우리 다시 만날 때’, ‘새는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등의 작품집이 있음. ▲현재 서울신묵초등학교 교사
  • “남자친구 있지만 더 이상 밝히긴 힘들어요”

    “남자친구요? 아이 창피해요.” 육상 여자 장대높이뛰기 세계기록 보유자인 ‘미녀새’ 옐레나 이신바예바(26·러시아)가 베이징올림픽 역도 영웅인 장미란(25·고양시청)으로부터 남자친구에 관한 질문을 받고 부끄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둘은 체육복표사업자 스포츠토토 주최로 22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 밀레니엄 광장에서 열린 ‘육상 꿈나무를 위한 서포트 프로모션’ 행사장에서 얼굴을 마주했다. 이신바예바는 간편한 스포츠 셔츠 차림이었고 장미란은 감색 정장 차림이었다. ●장미란 “미녀새 애칭처럼 아름다워” 두 선수는 가볍게 인사를 나눈 뒤 단상에 올라 팬들에게 정식으로 인사했다. 장미란은 이신바예바를 처음으로 가까이에서 만난 소감을 묻자 “실물이 더 예쁜 것 같다. 베이징올림픽에서도 봤고 ‘미녀새’라는 애칭에 맞게 아름답다. 특히 세계기록을 보유하고 있어 더 멋있게 느껴지고 항상 친근한 표정을 보여 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남자친구와 손 꼭 잡고 입국 이신바예바는 이날 다정하게 다녔던 남성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지자 “남자친구가 맞다. 하지만 더 이상 밝히긴 힘들다.”고 말했다. 인천공항 입국장에서 거리낌없이 이신바예바의 손을 꼭 잡아 눈길을 끈 그는 트레이닝 코치인 아티옴 토네츠키(21·우크라이나). 자세한 인적 사항은 철저히 베일에 가려있다. 장미란은 올림픽 이후 어떻게 지내느냐는 질문에 “현재 몸무게 3㎏가 빠진 상태다. 선수촌에서 필요한 영양소를 조절해서 먹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이어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뒤 “시상식에서 많은 사람들의 얼굴이 머릿속에 필름처럼 흘러갔다.”고 후일담도 털어놨다. 이신바예바는 오일호 스포츠토토 사장으로부터 하회탈 인형 액자를 받은 뒤 “초청해 주셔서 감사드린다. 한국에 내 팬이 많아 무척 놀랐다.”고 말했다. 이신바예바는 육상 유망주로 초청된 평택 중앙초등학교 학생들과 사진촬영에 응하고 간단하게 높이뛰기 요령을 지도해 주는 친절함을 선보였다. 이신바예바는 이날 오후 대구로 이동,25일 대구스타디움(옛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008 대구국제육상대회 준비에 들어갔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미녀새’ 이신바예바 도심 팬미팅 현장

    2008 베이징올림픽 여자 장대높이뛰기 금메달리스트 옐레나 이신바예바(26.러시아)가 22일 서울시 삼성동 코엑스에서 한국 육상 꿈나무들과 만났다. 체육복표사업자 스포츠토토가 마련한 이날 행사에는 경기도 평택 중앙초등학교 육상부 선수들이 초청받아 이신바예바와 질의응답을 주고 받고 기념촬영과 팬 사인회 등을 진행했다. 이신바예바는 “어떻게 하면 장대높이뛰기를 잘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우선 연습을 많이 해야 한다”며 “연습이 하기 싫어도 힘들어도 꾸준히 계속 연습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신바예바는 이어 “경기에 임할 때는 항상 기쁜 마음을 가지고 임하면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여성 & 남성] 내 남편·내 아내 결혼후 이렇게 달라졌다

    [여성 & 남성] 내 남편·내 아내 결혼후 이렇게 달라졌다

    연애할 때는 누구나 영화보다 행복한 결혼생활을 꿈꾼다. 아침 햇살을 받으며 상큼한 미소를 지으며 일어나는 아내, 먼저 일어나 토스트를 굽는 자상한 남편은 영화속 주인공들의 모습만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신혼여행을 다녀오고 본격적인 결혼생활이 시작되면 이런 환상은 여지없이 깨진다. 도대체 내가 사랑하고 아끼던 상대는 어디로 간 것일까. 결혼 전 유머가 넘쳐 흘렀던 남편은 점점 무뚝뚝해지고, 단정한 치마만 입었던 아내는 체육복에 슬리퍼를 끌고 문밖을 나선다. 결혼 후 새롭게 드러난 배우자들의 어처구니없는 버릇과 태도 때문에 고민하는 신혼부부들의 좌충우돌 결혼이야기를 들어봤다. ●결혼 전에는 몰랐던 무서운 술버릇 결혼 전 애인에게 잘 보이기 위해 술을 마셔도 정신력으로 버텨냈던 시절은 결혼 후 다시 오지 않는다. 대학시절 5년 연애 끝에 2006년 결혼한 김모(29)씨는 최근 아내의 특이한 술버릇을 알게 됐다. 아내가 회사 회식이나 친구들과의 모임에서 술을 한 잔 하고 들어오면 라면을 끓여먹는 것이다. 그것도 라면을 끓이면서 계란을 넣는 게 아니라 라면을 다 끓이고 나서 날계란을 풀어 넣는다. 처음에는 속이 좋지 않아 그러려니 했던 김씨는 점점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아내는 계란을 넣지 않고는 라면을 먹지 않았기 때문에 집에 계란이 없는 날에는 200m 떨어진 편의점까지 가서 사와야 했다.“귀찮다.”며 ‘농성’이라도 할라치면 아내는 “계란없는 라면은 먹을 수 없다.”며 김씨에게 라면을 억지로 떠넘겼다.“결혼 전 기독교 집안이라면서 술은 입에도 대지 않던 여자가 어떻게 이럴 수 있죠?새벽에 인사불성으로 들어와 얌전히 자는 것도 아니고 라면을 끓여대고, 자고 있는 남편을 깨워서 계란을 사오라고 하다니요.” 올봄 노총각 딱지를 뗀 직장인 김모(36)씨는 9살 어린 27살의 여성과 결혼했다. 주위의 질투는 대단했다. 하지만 김씨는 남모르는 고민에 빠져 있다. 결혼 전에는 귀엽고 발랄했던 그녀가 ‘철없는 부인’으로 돌변했기 때문이다. 연애 시절 아내는 무슨 일이 있어도 밤 11시 전에 집에 가야 하는 조신한 아가씨였다. 하지만 결혼하고 나니 일주일에 두세번은 술을 먹고 자정이 넘어서 들어온다. 게다가 술값을 본인이 계산해야 직성이 풀리는 ‘무서운 주사’까지 있었다. 김씨는 “한달이면 술값만 50만원은 족히 나간다.”면서 “도둑장가를 들었으니 해장국을 끓여 달라고 당당하게 주문까지 한다.”고 말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어머니 생신 때 소주 몇잔만 드시는 부모님에게 와인을 억지로 권하고는 “맛있는 술을 안 드신다.”며 아내 혼자 다 마신 것. 아버지는 “요즘은 여자도 술을 잘 마셔야 한다.”며 애써 웃어 넘겼지만 철없는 부인은 “맞아요. 한 병 더 딸까요?”라고 말했다. 지난 5월 집들이에는 대학 남자동창들을 초대해 실컷 술먹고 즐기고는 “야∼치우지 마. 우리 남편이 상치우는 거 전문이야.”라고 말해 부부싸움을 벌였다. 결혼 5년차 최모(33·여)씨는 남편의 불결함을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별거를 고려 중이다. 연애시절 데이트를 할 때면 상큼하고 향긋한 냄새가 풍겨왔던 그 사람은 결혼 후 어디론가 사라졌다. 술을 마시고 들어와 양말도 벗지 않고 쓰러지는 것은 예사롭지도 않다. 연애할 때는 먹지도 않던 마늘과 삼겹살을 잔뜩 먹고 들어와 키스 공세를 펼 때는 당장이라도 가정법원에 뛰어가고 싶어진다. 아침에 일어나 ‘속 쓰리다.’며 콩나물국을 끓여 달라는 모습은 얄미움을 넘어 혐오스럽다. 잠자리를 함께 할 때도 마찬가지다. 얼큰하게 취해 집에 오면 샤워는커녕 양치질도 하지 않고 덤벼든다. 처음에는 한두번이겠거니 생각했지만 빈도가 점점 높아졌다. 최씨는 요즘 남편의 눈빛이 조금이라도 야릇해지면 방문을 걸어 잠근다.“세상살이가 힘들다는 건 알지만, 연애 시절 어두운 뒷골목에서 입맞춤이라도 하려면 구강청정제를 꺼내들곤 했던, 그런 남편의 세심한 배려는 어디 갔는지 모르겠어요.” ●무참히 깨져 버린 멋진 왕자님, 예쁜 공주님 환상 영화 속 주인공과 결혼한 것 같은 행복은 오래 가지 못한다. 결혼 3년차에 접어든 윤모(33)씨는 왠지 아내에게 사기당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윤씨는 사내연애로 아내를 만났다. 결혼 전 청순가련형의 외모에 다소곳한 성격으로 사내에서 인기가 많았던 그녀. 청순가련형 배우 우희진이 이상형이었고, 드라마 속 우희진과 같은 아내와의 결혼생활을 꿈꿔 왔던 윤씨는 신혼 초 아내의 ‘깨는’ 행동에 미칠 것만 같았다. 남편이 옆에 있든 상관없이 방귀를 뀌거나 트림을 하는 것은 기본이었다. 화장실에 앉아 문을 열어 놓고 TV를 보는가 하면 윤씨도 처음 듣는 욕설을 퍼붓기도 한다.“얼마나 배신감이 큰지 몰라요. 결혼 전엔 그렇게 다소곳하고 예쁘더니 결혼 후 완전 소탈해졌죠. 가끔은 처녀 시절의 아내가 그립기도 합니다.” 결혼 6개월차인 천모(30)씨는 선을 본 지 3개월 만에 결혼에 골인했다. 주위에서는 “잘 모르는 여성과 너무 일찍 결혼하는 것 아니냐.”고 걱정했다. 결혼 전에는 아내가 음식을 조금만 먹어도 배가 부르다며 숟가락을 놓곤 해서 천씨가 ‘잔반처리’를 도맡았다. 하지만 결혼하고 나서는 음식을 남기기는커녕 도리어 천씨의 음식을 뺏어 먹기까지 하는게 아닌가. 게다가 결혼 전에는 명품 한 두개씩은 몸에 걸치기를 좋아하던 그녀가 결혼 후 갑자기 ‘짠순이’가 됐다. 결혼 1년차인 정모(29·여)씨는 남편이 자신보다 피부가 더 좋아 항상 신기하게 생각했다. 연애할 때 정씨는 “자기 피부 너무 좋다∼. 나랑 바꾸자.”라며 은근히 애교도 부렸다. 정씨가 “자기 피부관리숍에 다니는거 아냐?비결이 뭐야?”라고 물을 때마다 남편은 “따로 관리하는 거 없어.”라고 무뚝뚝하게 대꾸했다. 그런데 결혼 이후 그 비밀이 벗겨졌다. 남편의 좋은 피부는 바로 시어머니의 정성 때문이었다. 시어머니가 어렸을 때부터 아들에게 영양크림을 발라 주는 등 꾸준히 피부관리를 해줬던 것. 어느날 시어머니는 정씨에게 “아들 피부가 안 좋아진 것 같다.”며 얼굴에 팩을 발라줄 것을 명령했다.“요즘 시어머니 등쌀에 못 이겨 남편 피부관리까지 해주고 있는데, 엄청나게 스트레스를 받아요. 내가 이런 일까지 해야 되는 건지. 남편 피부에 대한 환상이 완전히 깨졌죠.” ●연애시절과 180도 다른 모습에 우울증까지 연애시절의 배려심은 온데간데 없는 배우자의 모습에 실망하는 경우도 많다. 주부 윤모(28)씨는 재정적으로 대범했던 남편이 결혼 1년 만에 ‘짠돌이’로 변해 고통을 받고 있다. 남편은 100만원 상당의 목걸이를 사주면서 청혼했다. 밥을 먹을 때도 윤씨를 위해 좋은 레스토랑만 찾아 다녔다. 하지만 결혼 후 외식은커녕 오히려 살림을 헤프게 한다고 지적하기 일쑤다. 냉장고를 열어 보고 씀씀이를 지적하거나 유통기한이 지난 식품이 있기라도 하면 온갖 잔소리를 해댄다. 생활비도 남편에게 타서 쓴다. 윤씨가 “사람이 변했다.”고 항의하면 “이처럼 아껴서 네 선물도 사줄 수 있었다.”고 말한다. 지난 4월 생일에는 선물도 받지 못했다. 서운했던 윤씨는 “생일인데 예전에 자주 갔던 레스토랑에서 외식이라도 하자.”고 전화했지만 남편은 “너무 비싸니 삼겹살이나 구워 먹으러 가자.”고 했다. 시무룩해져 삼겹살을 먹지 않는 윤씨에게 남편은 “어차피 같은 고기인데 대충 먹어라.”고 말했다.“일년에 단 하루만이라도 아내가 가고 싶은 음식점에 갈 수 없는 건가요. 가격도 비싸지 않은데. 하긴 시어머니 말씀이 어릴 때부터 돌멩이도 안 버린 사람이래요.” 2005년초 대학 친구의 소개로 지금의 남편을 만난 직장인 이모(32·여)씨는 3년 전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남편의 진면목(?)을 본 이후로는 탄식과 후회의 나날만 거듭되기 때문이다. 처음 남편의 이미지는 좋은 학벌에 남들이 부러워하는 대기업에 다닌다는 것 외에는 별 볼일 없었다. 외모도 추남급에 속했고, 언변도 좋지 않았다. 반면 이씨는 늘씬한 몸매에 우아한 기품까지 갖춰 어딜 가도 인기가 높았다. 그날 만남이 끝이라 생각하고 귀가했다. 그런데 이튿날부터 그 남자가 끈질기게 달라붙었다. 회사로 꽃 배달을 해오고, 건강식도 챙겨 보냈다. 퇴근 무렵이면 어김없이 찾아와 기다렸다. 어머니는 “사람은 외모가 전부가 아니다.”며 진지하게 만나볼 것을 권했다. 그렇게 연애는 시작됐고, 그의 애정 공세에 점차 마음의 문이 열려 이듬해 결혼했다. 하지만 결혼 이후 그가 달라졌다. 연일 야근이라며 귀가가 늦었다. 집에 들어오지 않는 날이 더 많았다. 연애시절 자신에게 쏟았던 관심과 노력은 찾아볼 수 없었다. 우울한 나날이 이어질 뿐이었다.“신혼이라는 게 없었어요. 홀로 텅 빈 집을 지키면서 결혼한 걸 정말 많이 후회했어요. 주위 시선이 아니라면 진작에 갈라섰을 거예요.” 2002년 친구의 소개로 지금의 아내를 만난 직장인 박모(34)씨는 결혼 후 180도 달라진 아내의 모습이 끔찍하다. 처음에는 6살 연하여서 무엇을 하든 귀엽기만 했다. 나이에 비해 이해심과 포용력도 깊었다. 박씨의 부모에게도 잘했다. 매년 생신 때면 선물도 보내고, 보약 같은 건강식품도 꼬박꼬박 챙겼다. 애교도 많아 함께 있으면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이렇듯 깜찍하던 그녀가 결혼 후 돌변했다. 연애시절 꾹꾹 눌러뒀던 성격들이 하나둘 드러났다. 툭하면 신경질을 부리고, 언성을 높였다. 박씨가 술자리에서 밤 10시를 넘기면 주위에 누가 있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난리를 쳤다.“술 먹지 마라. 다른 여자 만나지 마라. 혼자선 그 어떤 결정도 내리지 마라.” 등 온통 “∼하지 마라.” 투성이였다.“퇴근 후 집에 들어가는 게 죽기보다 싫습니다. 요즘은 모든 여자를 의혹의 눈초리로 바라보는 버릇까지 생겼어요.” 김정은 장형우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에너지 게이트?

    ‘최규선 게이트’와 ‘유전 게이트’의 장본인으로 사법처리됐던 최규선(48)·전대월(46)씨가 다시 검찰 수사 대상에 올랐다. 이들은 이르면 새달 초 대검 중수부에서 조사 받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한국석유공사 수사에서 비롯된 에너지 개발업체 비리에 대한 수사가 확대될지 주목된다. 공기업 비리를 수사하고 있는 중수부는 석유공사 의혹을 캐다가 최근 최씨와 전씨가 각각 대표로 있는 UI에너지와 KCO에너지를 잇달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계좌추적과 압수품 분석을 진행하며 최씨와 전씨의 소환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최씨는 지난 2002년 체육복표사업과 관련된 비리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 홍걸씨가 이 사건에 연루돼 사법처리됐다. 최씨는 2003년 11월 징역 2년이 확정돼 복역했으나 2006년 출소한 뒤 UI에너지(옛 서원아이앤비)를 인수하는 등 이라크 쿠르드 지역 등의 유전 개발 사업 등에 뛰어들었다. 2005년 노무현 정권 핵심 실세 연루 의혹이 일었던 ‘러시아 유전 개발’ 사건으로 검찰에 이어 특검 조사까지 받았던 전씨는 핵심 혐의는 무죄, 일부 혐의만 유죄가 인정돼 2007년 11월 상고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이 확정됐다. 전씨는 항소심이 진행 중이던 2006년 8월 러시아 석유가스업체인 톰가스네프티의 지분 74%를 확보하며 다시 유전사업을 재개했다. 지난해 5월에는 상장사이며 자동차 부품업체인 명성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최대주주가 된 뒤 대표이사로 취임했고, 지난해 회사 이름을 KCO에너지로 바꿨다. 이 회사도 러시아 사할린 지역에서 유전을 개발하고 있다. 최씨와 전씨 모두 정치권과 얽힌 게이트로 사법처리됐다가 남다른 수완을 발휘해 에너지 개발 사업으로 재기를 노리며 경제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번 검찰 수사의 결과에 따라 다시 추락할 위기에 몰린 공통점도 있는 셈이다. 검찰은 이명박 정부가 신에너지·대체에너지 개발을 강조하고 있는 터라 이번 수사에 신중을 거듭하는 모양새다. 검찰은 두 사람 모두 ‘해외’에서 있었던 일이 아니라 ‘국내’에서 있었던 일이 초점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이들이 개발하고 있는 유전의 성공 가능성과는 거리가 있는 수사라는 설명이다. 검찰은 이들이 사업자금을 끌어모으는 과정에서 불법 행위가 있었거나 주가 조작 등의 정황이 있어 이를 면밀하게 살펴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검찰은 이들이 사업추진 과정에서 각종 편의를 제공받기 위해 로비를 했는지도 염두에 두고 있어 이전 게이트처럼 ‘큰불’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최규선 게이트’ 2탄 터지나

    ‘최규선 게이트’ 2탄 터지나

    국민의정부 임기 말 김대중 대통령의 3남 홍걸씨가 연루됐던 ‘최규선 게이트’의 장본인 최규선(48)씨가 또다시 검찰 수사 대상에 올랐다. 최씨는 이라크 쿠르드 지역 유전 개발 사업권을 따낸 석유공사 컨소시엄에 참여해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져 이번 검찰 수사가 어디까지 번질지 주목된다. ●검찰, 최씨 곧 소환… 자금 출처·흐름 조사 대검 중수부(부장 박용석 검사장)는 코스닥 상장사 ㈜유아이에너지 대표를 맡고 있는 최씨가 허위 정보 공시 등을 통해 주가를 조작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21일 확인됐다. 검찰은 최씨의 주가조작 정황을 확인하기 위해 전날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있는 이 회사 본사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해 회계장부와 컴퓨터 파일 등을 확보, 분석 작업을 벌이고 있다. 검찰은 이 회사 회계 실무진을 불러 자금운용 과정을 캐묻는 한편 조만간 최씨를 직접 소환 조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최씨가 유아이에너지와 건설회사인 유아이이앤씨를 설립·인수한 자금의 출처와 흐름도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최근 정치권 일각에서는 김대중 정권 시절 핵심 인사가 이 회사 출자금을 지원했다는 의혹, 최씨가 회사돈을 빼돌려 비자금을 만들어 유전개발 컨소시엄에 참여하기 위한 목적 등으로 정·관계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검찰은 일단 표면적으로 드러난 주가조작 혐의에 대해 수사를 진행하는 동시에 비자금 조성 및 로비 의혹 등의 실체를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지금까지 제기된 모든 의혹의 실체를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면서 “현재까지 정치권 인사의 개입 여부에 대해선 확인된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그동안 한국석유공사의 비리 의혹을 수사하고 있던 검찰은 이런 의혹과 첩보를 입수하고 관련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기초 조사를 벌이던 중 이 회사를 둘러싼 주가조작 정황을 최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가 인수하기 직전까지만 해도 수년간 적자에 허덕이다 퇴출 위기까지 몰렸던 회사가 최씨의 인수 직후 각종 호재성 공시와 함께 주가가 급등한 사실을 검찰은 주시하고 있다. ●최근 이라크·미국서 석유 채굴사업 2002년 미래도시환경 대표이던 최씨가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계기는 홍걸씨에게 금품을 수시로 전달했다는 사실이 폭로되면서부터다. 당시 최씨의 운전기사 천모씨는 최씨가 운영하는 업소가 위치한 강남의 한 빌딩을 임대하려다가 최씨와 다툼이 생겼고, 이 과정에서 각종 이권 개입 사실과 홍걸씨 연루 사실이 알려졌다. 검찰 수사 과정에서 송재빈 타이거풀스 사장이 체육복표 사업자 선정을 위해 최씨를 통해 홍걸씨에게 주식 로비를 벌인 사실 등이 확인됐고, 결국 홍걸씨는 징역 1년6월에 집행유예 3년을, 최씨는 징역 2년6월을 선고받았다. 최씨는 2006년 2월 만기 출소한 뒤 유아이이앤씨를 통해 코스닥 상장사인 유아이에너지를 인수한 뒤 이라크·미국 텍사스만에서 석유 채굴사업 등을 벌이고 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수입물가 21% 폭등

    국제 유가와 곡물 등 원자재 가격의 급등으로 수입물가가 급등,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특히 원·달러 환율의 상승으로 물가상승 완충기능이 사라져 수입물가는 더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1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수출입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 1월 수입물가는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21.2% 상승, 원·달러 환율의 급등으로 수입물가가 치솟았던 1998년 10월(25.6%) 이후 9년3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수입물가에서 환율변동 요인을 제거할 경우 전년동월대비 상승률은 18.7%로 낮아진다. 수입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9월 5.2%,10월 7.5%,11월 13.7%,12월 15.6%로 큰 폭의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전월 대비 상승률도 3.0%로 지난해 12월(1.7%)보다 높아졌다. 주요 품목으로는 밀(전월 대비 14.2%), 옥수수(4.5%), 콩(5.5%), 원면(9.6%), 커피(8.9%) 등이 큰 폭으로 올라 ‘애그플레이션(Agflation, 농업인플레이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또한 합금철(17.8%), 안료(28.2%), 고철(10.1%), 비료(13.5%), 금괴(12.1%), 과일(7.7%), 체육복(17.9%), 어류가공품(29.0%), 스포츠신발(4.0%) 등도 대폭 올랐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울산 실종 어린이 공개 수사

    울산 실종 어린이 공개 수사

    울산 남부경찰서는 10일 울산 남구 야음1동에서 지난 6일 오후 우모(31·무직)씨의 아들 영진(6)군이 실종된 뒤 소재 파악이 안돼 공개수사에 나섰다고 밝혔다. 우군의 어머니 오모(30)씨는 “연휴 첫날인 6일 오후 1시30분쯤 집에서 50m 떨어진 슈퍼마켓에 오락을 하러 간 아들이 오후 4시가 넘어서도 돌아오지 않아 경찰에 실종신고를 했다.”고 말했다. 우군은 키 112㎝, 몸무게 23㎏의 보통 체격에 약간 긴 커트머리를 하고 있으며, 실종 당시 모자가 달린 녹색 점퍼와 노란색 체육복 바지, 검은색 슬리퍼를 착용했다. 우군은 B어린이집을 다니다 지난달 중순부터 다른 어린이집으로 옮기기 위해 집에 있었으며, 평소 혼자 인근 슈퍼마켓에 설치된 오락기로 자주 게임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종 신고를 받은 경찰은 방범순찰대와 야음지구대 대원 등 200여명을 동원해 우군의 집 근처와 인근 선암저수지 일대를 수색했으나 우군을 발견하지 못했다. 울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낙후지역 조기개발에 역점”

    “낙후지역 조기개발에 역점”

    “2년 6개월이란 짧은 임기에 가시적인 성과를 내려면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무엇보다 지역경제를 살리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의 특별보좌관(예비후보 당시) 출신으로 대선과 같이 치러진 19일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김재현(66) 신임 강서구청장은 경제를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는 점에서도 이 당선자와 닮은꼴이었다. 김 구청장은 총 투표수 27만 2044표 가운데 10만 4660표(39.3%)를 얻어 7만 6159표(28.6%)를 얻은 무소속 유영 후보를 따돌렸다. 상대 유 후보가 강서구에서 구청장을 2번이나 역임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놀랄 만한 결과로 받아들여진다. 특히 개표 내내 강서구 전지역에서 고른 득표를 보이며 1위를 고수했다는 점에서 향후 구정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갈 기반도 튼튼하다는 평가다. 당선 확정 직후 그는 “강서구의 발전과 지역경제를 살리는 데 최선을 다해달라는 구민들의 염원이 담겨 있음을 잘 알고 있다.”면서 “서울의 변두리로 인식되는 강서구의 모습을 확 바꾸고 10∼20년 뒤를 내다보는 지역발전 전략을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20일 업무를 시작한 그는 직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구의회 정례회의에 참석하는 등 바쁜 첫날 일정을 소화했다. 취임식 자리에선 구체적인 비전도 제시했다. 그는 “화곡동을 비롯한 낙후지역의 조기개발을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마곡지구를 대한민국 최초의 수변명품도시로 조성할 것”이라면서 “지역발전은 물론 서울시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하는 데 오세훈 서울시장과 최우선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옛 화곡터미널 부지에 문화·체육복합시설을 건립하고, 공항로 인근 군부대도 이전시켜 교통난을 해소하겠다.”고 말했다. 김 구청장은 추진할 역점과제로 ▲화곡여객터미널 부지 문화체육복합시설 건립 ▲방화로 개설 ▲구청조직의 민간 기업수준 개편 등을 꼽았다. 또 염창동, 등촌동 준공업지역의 정비, 노인정 업그레이드, 장애인 자립장 건립 등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낙후되고 불편한 주거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뉴타운을 포함한 지역 개발 사업에도 박차를 가해 구 전체가 새로운 도시로 개발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약력 ▲중앙대 정치외교학과 졸 ▲한국물가조사회 이사장 ▲한나라당 강서을 지구당 위원장(공동) ▲한나라당 당원교육훈련 특별위원회 부위원장 ▲현 평화주택건설 회장 ▲이명박 대통령예비후보 특별보좌역
  • [女談餘談] 소중한 친구/정은주 지방자치뉴스부 기자

    # 친구이야기 하나 친정 엄마의 ‘친정 나들이’가 부쩍 잦아졌다. 종갓집 맏며느리 노릇 하느라 30년 넘게 설·추석 같은 명절에도 친정을 찾지 못하시더니 요즘은 한 달에도 몇 번씩 친정 대구를 찾는다. 엄마는 이모들을 만나는 게 좋아서라고 하신다. 돌아가신 부모와 얽힌 옛 추억을 곱씹고 시집·장가 보낸 딸·아들 이야기를 꽃피우며 이모들과 황혼의 삶을 나누는 게 행복하시다고. “이모들이랑은 60년간 친구로 지낸 셈이잖니. 예전에는 너무 속속들이 알아서 싫었는데, 요즘은 그게 참 편하고 좋더라. 나이 들수록 친구가 필요하다더니….” # 친구이야기 둘 지난 추석 명절을 지내고 시어머니께서 한달쯤 서울에 머물겠다고 하셨다. 태어난 지 100일 된 손자의 재롱을 보고 싶으시다면서. 그러나 시어머니께서는 보름 만에 고향집으로 돌아가겠다고 선언하셨다. 아들·딸·며느리·사위가 한걸음에 달려가 불편하신 게 있는지, 우리가 뭘 잘못했는지 여쭈었다.“그게 아니라 친구들이 하도 찾아서 말이다. 가을 날씨가 화창해 산으로 들로 놀러가야 하는데 나 없어서 가지 못하고 있다고 성화다. 나도 친구들이 보고 싶고….” # 친구이야기 셋 지난 17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출장 8일 만에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BBK 주가조작 사건’의 핵심인물인 김경준씨의 귀국길을 동행하기 위해 LA로 떠났는데 검찰의 ‘007 귀국작전’에 속아 허탕치고 돌아오는 길이었다. 기분도 우울하고 몰골도 말이 아니었다.LA공항에서 김씨를 기다리며 일주일을 살았으니 오죽했으랴. 체육복 바지에 허름한 주황색 면 티셔츠를 입고 그 위에 때가 꼬질꼬질한 누런 스웨터를 걸치고 있었다. 출국장에 들어서자 아니나 다를까 내게로 시선이 꽂혔다. 부끄러움에 온몸이 달아올랐다.“여기 여기야.”낯익은 목소리. 고개를 살며시 들었더니 친구가 함박웃음을 터뜨리며 손을 흔들고 있었다. 휴일 오후에 나를 위로하러 친구가 공항까지 마중나온 것이다. 게다가 그의 지갑에는 만원짜리 신권이 가득했다. 교통비며 밥값, 술값까지 모두 그 친구가 계산했다. 소중한 친구가 곁에 있는 우리는 참 행복한 여자다. 정은주 지방자치뉴스부 기자 ejung@seoul.co.kr
  • 사내가 6년간 3억 투자해 50억원 번 비결은

    “투자수익률이 적어도 연평균 100%는 가볍게 넘겨야 ‘타짜’라는 명함이나 내놓을 수 있지 않겠어요?” 중국 대륙에 한 사내가 수년동안 축구복권에만 집중 투자하는 방법으로 수십억원을 가볍게 벌어들여 ‘복권황제’에 등극,화제의 인물로 떠올랐다. ‘투자의 귀재’는 중국 남부 윈난(운남)성에서 살고 있는 30대 중반의 남성.그의 ‘가공할만한’ 투자수익률만 TV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알려지고 있을 뿐 개인적인 프로필에 대해서는 전혀 알려지지 않고 있는 베일 속에 가린 ‘미스터리 인물’이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 자매지 경화시보(京華時報)는 5일 ‘투자의 귀신’은 중국 남부 윈난성에서 올라온 30대 중반의 남성으로 6년동안 300만 위안(약 3억 6000만원)어치의 축구복권을 집중적으로 사들여 모두 4000만위안(약 48억원)을 벌여들여 단숨에 ‘억만장자’의 반열에 올라섰다. 지난 4일 오후 중국 베이징(北京)시) 펑타이(豊臺)구체육센터.한 방송국이 축구복권 판매 6주년을 맞아 축구복권 판매기간동안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투자수익률 10걸(傑)’을 초빙,그들의 투자방법 등에 대해 녹화방송을 하고 있었다. 이날 방송 현장에는 ‘투자의 수익률 10걸’을 비롯해 국가체육복권협회 회장과 배우 창콴(常寬)·쓰친거르러(斯琴格日樂)·왕룽(王蓉),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쉬하이펑(許海峰)·다이빙 스타 가오민(高敏),축구평론가겸 축구복권 전문가 장루(張路)·타오웨이(陶偉)·쉬양(許陽) 등 유명 인사들이 대거 참석,녹화장을 뜨겁게 달궜다.사회는 중국 관영 중앙방송(CC-TV)의 유명 전문 MC 돤쉬안(段暄)이 맡았다. 이 프로그램중에서 가장 관심을 끈 인물은 최고 투자수익률을 기록한 윈난성에서 올라온 30대 중반의 한 남성.그는 축구복권이 판매되자마자 투자를하기 시작했다.이후 6년간 300만 위안(3억 6000만원)을 투자해 4000만 위안(48억원)을 벌어들었다는 투자수익률이 공개했다. “그렇게 많은 투자수익률을 올리는 덕분에 오늘 얼굴이 공개돼 안전상의 문제가 생길 수 있지 않느냐.”는 MC 돤쉬안의 질문에 대해 사내는 “이미 내가 살고 있는 윈난성에서는 나의 투자수익률 얘기가 비밀이 아니고 널리 알려진 사실이라 별로 문제가 될 게 없다.”고 털어놨다. 그런데 이날 녹화방송에서 그의 얼굴을 노출됐지만,정작 시청자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그의 학벌 등 개인 신상이나 투자방법 등에 대해서는 아무 것도 소개하지 않아 시청자들의 궁금중을 더욱 증폭시켰다. 온라인뉴스부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女談餘談] 넘버 쓰리/유지혜 기획탐사부 기자

    언젠가 아버지께서 성당 주보에 글을 쓰신 적이 있다. 그 글의 제목은 ‘넘버 쓰리’였다. 깜짝 놀라서 읽어 보니 말 그대로 우리 가족 중 아버지가 서열 3위라는 내용이었다. 우리 집은 요새 보기 드문 ‘3대 가족’이다. 할머니와 부모님, 언니와 나, 이렇게 다섯 명이 한지붕 아래 살고 있는데 어렸을 적 어머니가 맞벌이를 하셔서 언니와 나는 할머니 손에서 자랐다. 어머니는 아직도 그 부분을 아쉬워하시지만, 언니와 나로선 어머니라는 모성과 할머니라는 대모성을 한꺼번에 겪은 운좋은 아이들이었던 셈이다. 아버지가 글에서 꼽은 ‘넘버 원’은 바로 할머니셨다. 할머니는 전쟁통에 사라진 할아버지를 대신해 증조할머니를 모시면서 생계를 책임지셨다. 삯바느질에서부터 시장바닥 보따리 장사까지 안 해본 일이 없다고 하신다. 그런 할머니에게 아버지는 유일한 희망이었고, 할머니는 아버지를 위해 평생을 헌신하셨다. 할머니가 아버지에게 영원한 1순위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넘버 투’는 당연히 어머니시겠지 싶었는데, 웬걸. 아버지는 우리집의 서열2위로 나를 꼽으셨다. 다 컸다고 말도 잘 안 듣고, 속상한 일 있으면 집에 와서 짜증만 내서 상전 모시듯이 한다고 농을 섞으시면서도, 잘 자라준 막내딸이 자랑스럽다고 하셨다. 어머니도, 언니도 호랑이 같은 아버지가 나한테는 유독 약하다며 볼멘소리를 했지만 그 마음은 가장 잘 알았을 것 같다. 우리 아버지가 다른 집 아버지와 좀 다르다는 것은 철이 든 뒤에야 알았다. 어렸을 때 나는 모든 아버지가 딸의 체육복에 직접 바느질을 해서 이름을 새겨주고, 일요일이면 모든 가족의 신발을 닦아주고, 휴일 청소와 점심식사 당번을 하시는 줄 알았다. 일전에 한 회사 선배가 나를 보고 이런 말을 했다.“널 보면 단순히 사랑받고 자란 아이라는 생각보다 믿음을 받고 자란 아이란 생각이 든다.”이제야 알겠다. 선배가 날 보고 그렇게 생각한 까닭은 나에게 ‘넘버 쓰리’인 아버지가 계시기 때문이란 걸. 나는 아버지의, 아니 아빠의 보석같은 막내딸이고, 넘버 쓰리인 아빠 덕분에 반짝반짝 빛날 수 있단 걸. 유지혜 기획탐사부 기자
  • [제88회 전국체육대회] 역시 ‘마린보이’… 5관왕 시동

    ‘마린보이’ 박태환(18·경기고·서울)이 빛고을에서 5관왕의 시동을 걸었다. 박태환은 10일 염주수영장에서 열린 광주 전국체육대회 수영 남고부 계영 800m에서 서울팀의 마지막 주자로 나서 세 번째 주자까지 충북에 0.4초 차의 열세를 뒤집으며 7분40초34를 기록, 금메달을 따냈다. 충북의 마지막 주자 김준기가 9초 가까이 늦은 7분49초56에 골인할 정도로 완벽한 ‘역전 물보라’였다. 박태환은 팀의 세 번째 주자 박영호가 600m 지점까지 1위 충북에 뒤져 있었지만 체육복 상의조차 벗지 않은 채 여유를 부렸다. 박태환이 반신 수영복 차림이 된 것은 박영호가 550m 지점을 찍고 자신을 향해 헤엄치기 시작한 때. 박태환은 물에 뛰어든 뒤에도 부지런히 헤엄치는 김준기와 달리 천천히 팔을 휘저었다. 하지만 650m 지점을 찍고 방향을 바꿨을 때 이미 6분15초15로 김준기를 0.23초 앞질렀고 이 차이는 750m 지점 3.87초차로 벌어졌고 마지막 50m에서 9.22초까지 벌어졌다. 2005년 울산에서 금메달 4개, 지난해 경북에서 금 5개를 딴 박태환은 체전에서만 통산 10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박태환은 11일 자유형 200m,12일 계영 400m,13일 자유형 100m,14일 혼계영 400m에서 금 수확에 나선다. 특히 지난해 도하아시안게임 자유형 100m에서 작성한 한국기록(50초02)을 넘어설지 주목된다. 한편 1998년 세계수영선수권에서 한국 선수로는 사상 처음 결승에 올랐던 한규철(전남수영연맹·전남)은 남자 일반 개인혼영 200m에서 2분04초98로 우승했다.10개월 만에 링에 돌아온 아마복싱 간판 이옥성(보은군청·충북)은 남자 일반 플라이급 준준결승에서 신동명(서울시청·서울)을 판정으로 누르고 4강에 진출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28일 TV 하이라이트]

    ●걸어서 세계속으로(KBS1 오전 10시) 인도양에 있는 섬나라 마다가스카르는 세계에서 4번째로 큰 섬이다. 마다가스카르는 다양한 기후와 문화, 자연 환경 등을 두루 갖추고 있다. 고립되어 있는 섬인 만큼 독특한 진화형태를 보여주는 방사상거북이와 여우원숭이 등 많은 희귀동물들이 서식하고 있다. 아프리카의 섬나라 마다가스카르로 떠나본다. ●드라마 시티(KBS2 밤 11시15분) 원치 않는 결혼을 한 수창과 연옥은 모두 각각의 배우자에게 신물이 난 상태다. 드센 마누라에게 얻어터지고 나와 남부끄러운 수창이 거친 남편이 무서워 집을 뛰쳐나온 연옥에게 영화나 보러 가자고 한다. 딱 하루의 꿈 같은 만남. 이들은 ‘불륜’이라는 엄청난 이름으로 씌워진 굴레를 감당할 수 있을까? ●문희(MBC 밤 7시55분) 문희는 한나의 부탁으로 하늘이네 집에 밑반찬을 하러 간다. 병원에 들러 엄마 병문안을 하고 나오던 산, 들, 하늘은 유진을 만나고, 유진은 이들을 하늘이네 집까지 데려다 준다. 하늘이는 문희 누나가 지금 자기네 집에 있다며 들렀다 가라고 말한다. 체육복 차림으로 걸레질을 하고 있던 문희는 유진이 들어서자 당황한다. ●그것이 알고싶다(SBS 밤 11시5분) 지난 6월, 정부는 석면의 위험성을 깨닫고, 올해를 ‘석면 안전관리 원년’으로 선포하고 종합대책을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이제 막 가시화되고 있는 ‘조용한 살인자’ 석면의 피해 현장을 살펴보고, 우리 주위에 가까이 있는 석면 오염 실태와 석면 관리 대책을 점검, 그 문제점과 심각성을 알아본다. ●효도우미 0700(EBS 오후 4시20분) 중풍으로 왼쪽 지체 장애를 갖고 있는 77세 이준순 할머니. 건강했던 젊은 날은 남편의 사업 실패와 남편의 죽음으로 신기루처럼 흩어졌다. 하나 있던 아들조차 생사를 알 수 없어 하늘 아래, 의지할 데라곤 더 이상 없다. 마지막 날이 오기 전에 아들을 만나고 싶다는 이준순 할머니의 안타까운 사연을 만나본다. ●월드 투데이〈보잉 787〉(YTN 오후 5시30분) 모든 여행자의 꿈인 밝고 조용하며 편안한 비행이 어떻게 실현될 수 있을지 알아본다. 항공기 역사를 다시 쓸 보잉 787 드림라이너, 앞부분부터 날렵하게 구성돼 범상치 않다. 최첨단 합성 소재를 사용해 가볍고 단단해 연비도 20%나 높다. 조립한 동체는 못질 하나 없이 부드럽게 연결됐다. ●놀라운 대회 스타!킹(SBS 오후 5시30분) 1급 장애 판정을 받은 어머니와 단 둘이 사는 16세 소녀. 학교와 가수가 되고 싶은 꿈을 포기하고 집안 생계를 책임지는 소녀의 꿈을 지켜본다. 인간 기중기, 현대판 헤라클레스 리투아니아 출신의 지드루나스 사비카스가 출연한다.425kg을 어깨에 메고 일어서고, 누워서 285kg을 드는 괴력을 보여준다. ●희망풍경(EBS 오전 7시10분) 춤에 있어 둘째가라면 서러운 전국의 춤꾼이 한자리에 모였다. 제2회 전국 장애인 댄스 대회가 지난 14일 서울 노원구민회관에서 열린 것. 모두 16팀이 출전한 이 대회에선 스포츠댄스부터 고도의 기술을 요하는 브레이크댄스까지 장애인들의 숨은 끼를 맘껏 엿볼 수 있었다.
  • 육군 체육복, 오렌지색 촌티 벗는다

    ‘촌티 패션’의 상징 육군의 오렌지색 체육복이 20여년 만에 퇴출된다. 육군은 디자인과 재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새 체육복을 8월부터 신병들에게 지급할 계획이라고 11일 밝혔다. 지난 1980년대 초부터 병사들에게 보급되기 시작한 지금의 오렌지색 체육복은 세련되지 못한 색상과 투박한 디자인 탓에 먼 거리에서도 쉽게 식별이 가능해 병사들 사이에서는 ‘탈영 방지용’이란 우스갯소리가 진실처럼 통용돼 왔다. 게다가 기능성마저 떨어져 일선부대에서는 병사들이 돈을 걷어 ‘사제’ 체육복을 별도로 맞춰 입는 경우가 많아 문제가 되기도 했다. 새로 지급될 체육복은 회색 겉감에 불빛 반사 기능을 갖춘 로고를 부착해 안전성을 높이고 하복과 춘추복엔 ‘에어로 실버’라는 신소재를 사용해 땀 흡수와 통풍·건조기능을 획기적으로 높였다. 동복은 방수가 가능하도록 코팅처리하고 모직성 안감을 대 보온성을 높였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강남 구정고에 빨래방 설치

    학교에 체육복 등을 세탁할 수 있는 빨래방이 들어선다.16일 서울시에 따르면 강남구 구정고등학교는 지난달 교문 옆에 세탁기, 운동화 세척기, 건조기 등을 갖춘 빨래방을 설치했다. 학교 빨래방은 서울시 조사담당관실 홍희영(48·6급)씨가 낸 창의 아이디어를 서울시가 채택해 만들어졌다. 강남구청 소속 공공근로인력 2명이 학생들의 운동화, 체육복 등을 세탁해 준다. 운동화는 1000원, 체육복은 500원씩 받는다. 저소득층 학생은 무료이다. 수익의 일부는 서울시의 지원을 받아 세탁 설비를 들여놓은 기업체가 갖는다. 전기·수도료는 학교가 부담한다. 서울시는 노원구 영신여고와 송파구 가락고 등과도 빨래방의 설치를 협의하고 있다. 홍씨는 “맞벌이나 편부모 가정이 늘면서 체육복 등을 제대로 빨지 못하고 다니는 학생이 많을 것이라 여겨 학교 빨래방을 고안했다.”고 말했다.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김회장 2500원짜리 식당밥 말끔히 비워

    59개 계열사를 거느린 재벌 총수에서 폭력행위 피의자로 전락한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이 서울 남대문경찰서 유치장 생활에 비교적 빠르게 적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13일 남대문서 관계자에 따르면 12일 새벽 4.3평짜리 좁은 유치장(7호실)에 입감된 김 회장은 수감 이틀째인 이날 한층 피로가 풀린 모습이었지만 표정은 여전히 굳어 있었다.12일에는 미리 챙겨온 베이지색 체육복을 입은 채 휴식을 취했으나, 이날은 오전 7시에 일어나 아침식사를 한 뒤 10시30분부터 오후 4시50분까지 조사를 받았다. 김 회장은 이날 아침 생선조림과 계란프라이, 미역국과 나물무침이 곁들여진 2500원짜리 경찰서 구내식당 사식을 깔끔하게 비우며 조사에 대비했다. 점심은 조사 도중 자장면을 시켜 먹었다. 남대문서 관계자는 “생각했던 것보다는 김 회장이 유치장 식사를 잘 하는 편”이라고 귀띔했다. 김 회장은 앞서 첫날인 지난 12일 아침에 밥과 미역국, 나물, 김치가 나왔지만 ‘초라한’ 식사에 좀처럼 적응이 안 됐던지 몇 술 뜨지 못했다. 그러나 점심부터는 밥과 참치김치찌개, 미나리무침, 깍두기 등을 거의 남기지 않고 먹었다. 김 회장은 입감 직후 경찰에 “지금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다. 가족 면회를 하지 않겠다.”고 말했지만 13일 오후 7시쯤 부인 등 가족들과 화상면회를 했다. 김 회장의 가회동 자택 컴퓨터에 화상카메라가 설치되는 대로 화상 면회를 허락하기로 했다고 경찰은 밝혔다.6호실에 구금된 한화그룹 경호책임자 진모 과장이 책을 보거나 맨손체조 등 운동을 하는 것과 달리 김 회장은 식사시간 외에는 누웠다 일어섰다만을 반복할 뿐 신문이나 책은 손에 대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임일영 정서린기자 argus@seoul.co.kr
  • [희귀 난치병 도전과 정복] (29) 폴란드 증후군

    [희귀 난치병 도전과 정복] (29) 폴란드 증후군

    “유방암 때문에 한쪽 또는 양쪽 유방을 제거한 여성이 수술 후 겪는 가장 심각한 문제 중의 하나는 정체성 혼란 아닐까요? 가슴은 여성에게 매우 의미있는 상징 부위인데, 이런 점은 남성도 비슷합니다. 흔히 ‘가슴을 쫙 펴고 살라.’고들 말하는 그 가슴에 문제가 생긴다면 간단한 게 아니죠.” 실제로 이런 사례가 있었다. 김유진(가명·20·경기도 성남시)씨는 사춘기를 지나면서 오른쪽과 달리 아예 자라지 않는 왼쪽 가슴 때문에 말할 수 없는 ‘마음고생’을 해야 했다. 처음에는 패드로 숨겨왔으나 학교에서 체육복을 갈아입을 때는 누가 알아챌까봐 전전긍긍했고, 패드가 밀려 올라갈까봐 지하철에서는 손잡이도 잡을 수 없었다. 그런가 하면 사춘기 이후 한번도 대중목욕탕이나 수영장엘 가지 못했고, 그러는 사이 성격은 답답할 만큼 소극적으로 변해갔다. 결국 김씨는 고교 3학년 때 병원을 찾아 자신의 ‘짝가슴’이 폴란드 증후군 때문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다행히 수술이 잘돼 지금은 짝가슴 때문에 속을 끓이며 살지는 않는다. 이처럼 폴란드 증후군은 신체 기능은 물론 외관과 상징성에서 남녀 모두에게 매우 중요한 가슴에 외형상의 문제가 생기는 질환이다. 여성의 양쪽 유방이 서로 다를 수도 있고, 남성의 한쪽 가슴이 아예 발달하지 않아 ‘짝가슴’인 경우도 있다. 이에 대해 삼성서울병원 성형외과 방사익 교수는 이렇게 설명한다.“인체는 외형상 좌우 대칭이 정상인데, 폴란드 증후군은 무슨 이유에선지 이 대칭성에 문제가 생기는 질환입니다. 여성의 경우 한 쪽 유방이 아예 없든가, 유방 모습은 정상인데, 유두나 유륜이 형성되지 않은 경우가 여기에 해당되는 경우죠.” 이 질환이 처음 학계에 보고된 1841년 이후 150여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정체를 드러내지 않고 있다. 선천성 질환이라는 데는 의학자들의 견해가 일치하지만 유전성이 없어 환자의 2세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그러니 부모를 원망할 질환은 아니다.“그러나 최근에는 기형이 있는 쪽의 동맥이 잘 형성되지 않아 근육과 뼈에 이상이 나타난다는 학설에 점차 무게가 실리고는 있습니다만, 좀 더 세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일부에서는 뫼비우스 질환과의 상관성을 말하는 경우도 없지 않지만 제 견해는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겁니다. 폴란드 증후군의 증상은 뫼비우스 증후군과 달리 병변이 가슴에 제한돼 있기 때문입니다.” 증상은 남녀간에 큰 차이가 없지만 증상의 결과로 드러나는 형태상의 문제는 남녀가 다르다. 여성의 경우 유방이나 젖꼭지가 없거나 발달이 되지 않는 사례가 많다. 남자는 가슴근육이 아예 생기지 않거나 빈약해 짝가슴을 이룬다. 뼈에 문제가 있는 경우에는 가슴이 함몰된 오목가슴 또는 갈비뼈 연골이나 앞쪽 끝이 기형을 보이기도 한다. 아주 드물게 손가락이 짧거나 서로 엉겨붙기도 한다.“대부분 처음엔 이런 기형 사실을 모르다가 사춘기를 맞아 본격적으로 신체 발달이 이뤄질 때야 알게 됩니다. 경증과 중증 간에 차이가 많고, 그 전에는 신체발육이 더뎌 약간 이상하다고 느끼는 정도지요. 성 정체성의 문제 때문에 여성이 치료에 적극적이지만 증상은 오히려 여성보다 남성에 흔하며, 한쪽 가슴에만 증상이 나타난다는 점도 특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국내 유병률은 아직 조사되지 않았다.“정상인도 가슴이 비대칭인 경우도 대부분의 경증 환자는 자신의 병을 모르거나 알고도 그냥 생활하는 경우가 많아 정확한 유병 통계가 잡히지 않습니다. 중증만 아니라면 이 질환이 직접 생명을 위협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흔한 병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아주 드문 병도 아니라고 보면 되지 않을까요.” 대부분의 경우 진단을 위해 따로 어려운 절차를 거칠 필요가 없다. 증상이 육안으로 식별할 수 있을 만큼 겉으로 잘 드러나기 때문이다.“일부 운동선수도 한쪽으로만 운동을 오래 하다보면 짝가슴이 되는 경우가 있는데, 근육의 양과 질이 확연히 달라 폴란드 증후군과는 쉽게 식별이 됩니다. 일부 여성 환자의 경우 유선조직이 발달하지 않아 수유에 어려움을 겪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유방의 형태에 관계없이 수유도 가능하고요.” 폴란드 증후군의 치료는 규명되지 않은 원인을 제거하는 방식이 아니라 외형적인 형태 복원에 중점을 둔다.“그 상태로도 생활에 큰 불편이 없어 치료는 기본적으로 환자의 의사를 존중합니다. 이렇게 해서 치료 방침이 결정이 되면 증상이 나타나는 정도와 형태에 따라 세부적으로 치료 방법을 정하게 되지요.” 방 교수의 지적처럼 치료는 증상이 어떤 양태로, 어디에서 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예컨대 유방이 발달하지 않았다면 인공 보형물을 삽입해 새로 유방을 만들어주고, 근육이 아예 생성되지 않은 경우에는 근육을 만들어 주는 방식이다. “유방은 일부 조직의 자가이식외에 대부분 인공보형물로 치료하는 데 비해 가슴 근육은 인공조직을 사용할 수 없어 대부분 환자의 등에 있는 근육을 활용합니다. 이 경우 근육은 물론 혈관과 신경까지 복원해 형태는 물론 기능까지 정상인과 다름없이 만들어 낼 수 있지요. 뼈에 문제가 있는 경우에는 수술 규모가 커지고 수술도 어렵기 때문에 대부분 보형물을 덮어서 외형을 정상처럼 복원하는 방법을 사용합니다. 물론 생활에 지장이나 불편이 없다면 이런 치료 절차를 거치지 않아도 됩니다만 증상이 아주 심해 가슴 골격이 내려앉아 폐기능에 문제가 있는 등의 경우라면 반드시 치료를 받아야겠지요.” 이 질환의 문제는 중증이 아니라면 치료가 필수가 아니어서 환자 개인의 선택이 중요하다는 점이다. 최근에는 삶의 질이 중요하게 부각되면서 중증이 아니라도 적극적으로 치료받고자 하는 추세가 뚜렷하지만 아직도 자신이 이 병을 가졌는지도 모르는 사람이 적지 않다. 방 교수는 “이처럼 치료가 선택적이라는 점 때문에 아직 건강보험 적용 대상이 되지 않고 있지만 향후 병증의 문제가 좀 더 심각하게 부각된다면 이 질병을 보는 당국의 시각도 바뀔 것”이라고 전망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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