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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창올림픽 스폰서 올해 90% 달성 목표”

    “평창올림픽 스폰서 올해 90% 달성 목표”

    “남은 1년 9개월 쓰러질 각오로 최선 4차 재정계획 수립… 성공 개최할 것” “역사에 길이 남을 성공적인 올림픽을 만들겠습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 조직위원회 새 수장에 오른 이희범(67) 위원장은 20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남은 1년 9개월 동안 쓰러질 각오로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구닐라 린드베리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조정위원장도 “지난 이틀간 이 위원장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좋은 리더가 될 것이라는 확신을 했다”고 축하의 말을 전했다. 이 위원장은 “취임하자마자 16~17일에 평창, 강릉, 정선을 방문해 경기장 건설 상황을 돌아봤다”면서 “정부, 강원도, 체육계 등이 하나가 돼 반드시 성공적인 올림픽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솔직히 현금뿐만 아니라 인력도 부족하다”며 “예산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지만 국내 현실도 고려해야 한다. 이에 맞춰 4차 재정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올해 말까지 스폰서십 확보 목표의 90%를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또 “재원 문제는 정부의 지원과 함께 다양한 재정 수요를 발굴하겠다”며 “행정자치부 장관과도 만나 인원 지원을 약속받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이날 “평창올림픽에 사용될 공식 마스코트가 다음달 1~3일 열리는 IOC 집행위원회에서 확정된다”면서 “집행위 결과에 따라 결정되는 만큼 지금 상황에서 어떤 시안이 제출될지 지금은 공개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마스코트 후보에는 개최지인 강원도의 상징 동물인 곰과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사용됐던 호랑이 등이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최근 개최된 올림픽 트렌드가 하나의 마스코트를 내세우지 않고 2~3개의 마스코트를 한꺼번에 사용하고 있어서 조직위 역시 이런 경향을 따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씨줄날줄] 병역특례/임창용 논설위원

    [씨줄날줄] 병역특례/임창용 논설위원

    한국인 남성에게 병역은 숙명이다. 대부분의 남성들이 그렇게 생각한다. 남자로 태어난 이상 몸에 특별한 문제가 없는 한 군대에 가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그 때문에 병역에 예외를 두는 것은 아주 민감한 문제다. 나와 달리 누군가 특혜를 받는다는 사실을 순순히 받아들일 사람은 없을 테니까 말이다. 그런데 현실에선 이런 사례가 의외로 많다. 불과 수년 전만 해도 한 해 병역 자원은 60만명을 넘었다. 2014년 국방백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군인의 숫자는 63만명이다. 현역병 복무 기간이 21개월이란 점을 고려하면 산술적으로 절반 가까이는 현역으로 복무하지 않아도 됐던 셈이다. 그렇다 보니 온갖 이유로 병역에서 빠지는 특혜가 생겼고, 정부는 국익에 도움이 된다는 논리로 이를 남발했다. 병역특례의 기준도 상황에 따라 오락가락하면서 누더기가 됐다. 대표적인 게 스포츠인에 대한 특례다. ‘국위 선양’의 대가라며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낸 선수들에게 사실상 병역을 면제해 주는 법이 1973년 탄생했다. 올림픽은 물론 아시안게임, 세계선수권대회, 유니버시아드대회, 아시안청소년대회 입상자들에게 혜택이 주어졌다. 그러나 대상자가 늘면서 논란이 일자 1990년부터 올림픽 3위 이상 입상자와 아시안게임 우승자로 대상이 축소됐다. 2002년 월드컵과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는 정부가 특별법까지 만들어 특례 혜택을 줬다. 특례 기준이 바뀌자 아예 국제대회에 나서는 선수 선발에서 특례 대상 여부가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그 때문에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은 ‘병역원정대’란 비아냥을 들었다. 문화예술인에 대한 병역특례도 사정은 비슷하다. 120여개의 국내외 콩쿠르 1위 수상자에게 주던 것을 2010년 28개 대회로 줄이자 문화예술계가 거세게 반발했었다. 최근 국방부가 이공계 출신에게 주던 병역특례를 폐지하겠다고 하자 카이스트 등 대상자가 많은 대학의 반발이 거세다. 연구 인력의 전문성 단절, 국가경쟁력 약화 등을 이유로 내세운다. 고급 두뇌의 해외 엑소더스가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겁박성 보도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이들의 반발을 이해하지 못하는 바는 아니나 공감하기는 어렵다. 특례 축소에 대해 체육계와 문화예술계가 반발한 것과 다를 것도 없다. 전문 연구요원 중엔 단순히 개인의 박사 과정을 마치는 것으로 병역을 대신하기도 한다. 명백한 특혜다. 취업을 위해 이공계 대학으로 학생들이 쏠리는 마당에 오래전 이공계 육성 차원에서 도입한 특례를 유지할 명분도 약하다. 꼭 병역자원 고갈 문제가 아니더라도 특례는 점차 줄이거나 폐지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병역에 대한 정부의 인식도 그동안 너무 가벼웠다. 엄중하게 바뀌어야 한다. 그동안 예쁜 짓을 한 아기에게 떡 주듯 특례를 던져 준 게 바로 정부 아닌가. 임창용 논설위원 sdragon@seoul.co.kr
  • 국회로 간 박태환 논란

    수영선수 박태환(27)의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출전 금지 관련 논란에 대해 16일 국회에서 토론회가 열렸다. 새누리당 염동열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이 마련한 이 자리에는 대한체육회·대한수영연맹·한국도핑방지위원회(KADA) 관계자와 변호사, 대학교수, 스포츠 평론가, 전 수영 국가대표 감독 등이 참석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박태환의 올림픽 출전을 금지하는 대한체육회 국가대표 선발 규정에 ‘이중 처벌’ 요소가 있다는 점에는 동의했지만 체육회 규정 자체의 정당성에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안 의원은 “체육회 규정을 만들 때 앞선 사례에 대한 검토가 없었던 것 같다. 체육회가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강래혁 전 체육회 법무팀장 등은 “규정 제정(2014년) 당시 불거진 스포츠 4대악 등 체육계 현실을 반영해 결격사유를 강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달영 변호사는 지난달 26일 박태환이 신청한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의 중재에 대해 “체육회가 박태환의 올림픽 참가 여부에 대한 조정·중재를 통해 최종적인 결정을 내린 적이 없기 때문에 박태환의 제소는 CAS의 중재 대상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박태환은 2014년 9월 금지약물 검사에서 양성반응이 나타나 국제수영연맹(FINA)으로부터 18개월 동안 선수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다. 박태환은 징계가 끝난 뒤 출전한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올림픽 기준을 유일하게 통과했지만 ‘도핑 규정 위반으로 경기단체에서 징계를 받은 후 3년이 지나지 않은 자는 국가대표가 될 수 없다’는 체육회 규정 때문에 리우올림픽에는 출전할 수 없다. 이에 박태환은 CAS에 중재를 신청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이희범 前장관 평창올림픽 조직위원장 선출… 조직·재정 안정에 성패 달렸다

    이희범 前장관 평창올림픽 조직위원장 선출… 조직·재정 안정에 성패 달렸다

    이희범(67) 전 산업자원부 장관이 기대와 우려 속에 1년 9개월 앞으로 다가온 2018 평창동계올림픽 대회 신임 조직위원장으로 선출됐다. 평창동계올림픽 대회 조직위원회는 1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제18차 위원총회를 열어 만장일치로 이 전 장관을 새 위원장으로 선출했다. 이날 위원총회에는 120명의 재적 위원 가운데 103명(참석 47명, 위임 56명)이 참석했다. 이 전 장관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승인을 받아 다음주 공식 취임한다. 경북 안동 출신인 이 전 장관은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뒤 1972년 공직에 발을 들여놨다. 당시 이공계 출신으론 처음으로 행정고시에 수석 합격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는 상공자원부 사무관을 시작으로 경제관료로 경력을 쌓았고, 공직에서 물러난 뒤에는 한국생산성본부 회장(2002~03년), 산업자원부 장관(2003~06년) 등을 역임했다. 이후 STX에너지·중공업 총괄 회장, LG상사 고문을 맡으며 기업 최고경영자(CEO)로도 활동했다. 그러던 중 지난 3일 조양호 전 위원장이 한진그룹의 경영 위기로 본업에 복귀하자 조직위가 업무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그를 후보로 추대했다. 취임 후 당면 과제는 혼란스러웠던 조직을 안정화하는 것이다. 올림픽 개막이 1년 9개월 앞으로 다가온 만큼 빠른 업무 파악을 통해 업무 공백의 여파를 최소화해야 한다. 현재 조직위로부터 업무와 관련한 대략적인 내용을 서면 보고받았지만 공식 취임 전이기 때문에 본격적인 업무 파악에 나서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경제통’으로서의 경력을 바탕으로 조직위의 재정 안정화에 힘을 쏟는 것도 요구되고 있다. 평창동계올림픽의 스폰서십 목표는 8500억원이지만 지난해 11월을 기준으로 할 때 목표 대비 약 57% 달성에 그치고 있다. 추후 후원 참여 약속을 한 기업들도 있지만 이를 합치더라도 목표 달성까지는 갈 길이 먼 상황이다. 그는 위원총회 직후 “경제, 문화, 환경, 평화의 올림픽을 유지하겠다는 기존 조직위의 정신을 계승하겠다”며 “남은 시간은 짧지만 있는 자원을 충분히 활용해 훌륭하게 올림픽을 치르겠다”고 말했다. 체육계 경험이 풍부하지 않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지난해 광주유니버시아드 유치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경험을 쌓았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를 방문해 유대 관계를 이어 가겠다”며 “국제 스포츠 무대에서 우리나라의 위상이 떨어지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저에 대한 오해와 우려는 대화와 소통을 통해 불식시키겠다”고 덧붙였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노민상 감독 “박태환 리우행, 중재재판소 제소 계획 없다”

    전 CAS 의원 “이중 처벌 무효” “다른 나라도 자체 징계” 반론도 “태극마크 박탈은 이중 처벌이다.” “예외를 인정해서는 안 된다.” 10일 스포츠문화연구소 주최로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열린 ‘박태환 난상토론’에서는 수영선수 박태환(27)의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을 놓고 치열한 논쟁이 벌어졌다. 이중 처벌이냐, 아니냐는 것이 쟁점이었다. 전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 상임위원을 지낸 임성우(법무법인 광장 국제중재팀장) 변호사는 “국제기준에 비춰보면 박태환을 3년간 국가대표에서 배제하는 규정은 기왕에 이뤄진 처벌에 더한 추가 징계이기 때문에 원천 무효”라고 주장했다. CAS는 2011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도핑 위반 선수를 출전금지와 별개로 올림픽 출전까지 제한하는 일명 ‘오사카 룰’이 이중 처벌이라고 판결했고, IOC도 해당 규정을 폐지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박지훈(스포츠문화연구소 사무국장) 변호사는 “오사카 룰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추가적인 출장정지 안건이지만 박태환은 선수로서 출장 여부가 아니라 국가대표 선발규정 안건이기 때문에 차원이 다르다”고 말했다. 최동호 스포츠공정위원회 위원도 “러시아는 도핑 규정을 위반한 육상선수들에게 2년간 출장정지 처분을 내렸고 케냐는 도핑위반하면 징역형까지 가능하도록 규정을 바꿨다”고 언급했다. 논의는 ‘원칙’과 ‘특혜’로 이어졌다. 박 변호사는 “일반적인 국민여론은 나도 잘 알고 있지만 그럼에도 원칙을 세운 뒤 첫 적용 사례에서 예외를 인정한다면 체육계는 스스로 특혜와 비리를 척결할 동력을 잃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 위원은 개인적인 의견을 전제로 “만약 대한체육회에서 박태환 문제를 정식 안건으로 올리고 충분한 토론을 거쳐 결정한다면 국가대표 선발 규정을 바꿀 수도 있다”면서도 “규정에 문제가 있어서 개정하는 것과 박태환에게 적용하는 게 문제가 있으니 규정을 바꾸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이날 난상토론에서 박태환의 스승인 노민상 감독은 “현재로선 스포츠중재재판소에 제소한다거나 할 계획은 없다”면서 “스포츠공정위원회에서 절차를 밟아 현명한 결정을 내려 주길 스승으로서 부탁드린다”고 읍소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박태환 국가대표 선발’ 체육계 난상토론

    ‘박태환 국가대표 선발’ 체육계 난상토론

     “태극마크 박탈은 이중 처벌이다.” “예외를 인정해서는 안 된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이 다가오면서 전 국가대표 수영선수 박태환을 국가대표 선발에서 배제한 대한체육회 규정을 둘러싼 논란도 커지고 있다. 10일 스포츠문화연구소 주최로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열린 ‘박태환 난상토론’에서는 수영선수 박태환(27)의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을 놓고 치열한 논쟁이 벌어졌다. 이중 처벌이냐, 아니냐는 것이 쟁점이었다.    법무법인 광장 국제중재팀장인 임성우 변호사는 “국제기준에 비춰보면 박태환을 3년간 국가대표에서 배제하는 규정은 기왕에 이뤄진 처벌에 더한 추가징계이기 때문에 원천 무효”라고 주장했다.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는 2011년 IOC가 도핑 위반 선수를 출전금지와 별개로 올림픽 출전까지 제한하는 규정(통칭 ‘오사카 룰’)이 이중처벌로서 도핑에 관한 국제협약을 위반했다고 판결했고, 결국 IOC도 해당 규정을 폐지했다.    이에 대해, 최동호 스포츠공정위원회 위원은 대한체육회 규정과 국제기준은 상충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그는 “러시아는 도핑규정을 위반한 육상선수들에게 2년간 출장정지 처분을 내렸고, 케냐는 도핑위반하면 징역형까지 가능하도록 규정을 바꿨다”고 언급하면서 “한국 체육은 그동안 메달을 위해 잃어버린 게 너무 많다”고 지적했다.    스포츠문화연구소 박지훈 사무국장(변호사) 역시 “‘오사카 룰’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추가적인 출장정지 안건이지만 박태환은 선수로서 출장여부가 아니라 국가대표 선발규정 안건이기 때문에 차원이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국가대표라는 이름이 갖는 무게를 고려해서 엄격한 도덕성을 요구하자는게 대한체육회 규정의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논의는 자연스럽게 ‘원칙’과 ‘특혜’ 문제로 흘렀다. 박 국장은 “일반적인 국민여론은 나도 잘 알고 있지만 그럼에도 원칙을 세운 뒤 첫 적용사례에서 예외를 인정한다면 체육계는 스스로 특혜와 비리를 척결할 동력을 잃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 위원은 개인 의견을 전제로 “만약 대한체육회에서 박태환 문제를 정식 안건으로 올리고 충분한 토론을 거쳐 결정한다면 국가대표 선발 규정을 바꿀 수도 있다”면서도 “규정에 문제가 있어서 개정하는 것과, 박태환에게 적용하는게 문제가 있으니 규정을 바꾸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박 국장 역시 “공정한 논의를 거쳐 규정을 바꾼다면 반대할 이유가 없지만 지금처럼 유력인사들과 여론에 휘둘려 예외를 만든다면 단연코 반대한다”고 말했다.   박 국장은 “국가대표 선발규정이 너무 광범위하고 문제 소지가 있다는 건 인정한다”면서도 “국가대표 선발에 대한 엄격한 규정이 생긴 맥락도 따져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 사회가 국가대표에 엄격한 도덕성을 요구하는 것은 그만한 명예를 부여하기 때문이다. 이것 자체가 엘리트 체육 위주 발상이 들어있다”고 말했다. 그는 “규정 자체를 논하는 토론은 필요하지만 예외를 인정하는 것은 좀 더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난상토론에 참석한 박태환 스승인 노민상 감독은 “현재로선 스포츠중재재판소에 제소한다거나 할 계획은 없다”면서 “스포츠공정위원회에서 절차를 밟아서 현명한 결정을 내려주길 스승으로서 부탁드린다”고 읍소했다. 난상토론 사회를 맡은 이현서 아주대 스포츠레저학과 교수는 “국위선양이니 하는 논리는 특혜 시비만 부를 뿐이다. 메달이 아니라 체육계 발전이라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 문제를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에서는 최근 일부 정치인들이 논란에 개입하는 것이 건강한 토론을 가로막는다는 비판도 나왔다. 최 위원은 “국위선양이니 올림픽 메달이니 하는 발언에 개탄한다”면서 “박태환에게 면죄부 주겠다는 논리는 재벌이 수백억을 횡령해도 ‘한국경제에 기여했으니 사면해주자’고 하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라고 비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금요 포커스] 우리 체육계의 부끄러운 자화상/심동섭 문화체육관광부 체육정책관

    [금요 포커스] 우리 체육계의 부끄러운 자화상/심동섭 문화체육관광부 체육정책관

    지난달 21일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가 합쳐져 새로운 통합체육회가 발족했다. 통합체육회는 그동안 축적해 온 전문체육과 생활체육의 노하우를 십분 살려 빠른 시간 내에 통합의 효과를 국민들에게 선보이고 스포츠 선진국으로 한발 더 다가서기를 바란다. 옛 동독이 올림픽 메달 순위에서는 선두권이었지만 스포츠 강국으로 불리지 않은 이유는 스포츠 정책의 중심을 메달 순위에만 뒀기 때문이다. 반면 일본이 우리보다 올림픽 금메달 순위에서는 뒤지지만 스포츠 선진국으로 불리는 이유는 전문체육과 생활체육의 접점이 강하기 때문이다. 필자는 스포츠 선진국의 필수요건으로 두 분야의 접점 외에 공정성을 더 들고 싶다. 스포츠는 페어플레이가 기본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체육계가 공정하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2013년 고교 태권도 시합에서 50초를 남기고 7차례나 경고를 줘 이기던 선수를 탈락시킨 사례는 가히 충격적이었다. 선발대회 기록과는 관계없이 장래성을 기준으로 국가대표를 선발한 모 연맹, 면접을 통해 인성 점수를 0점 처리해 특정 선수를 국가대표에서 탈락시킨 모 연맹 등 불공정 비리는 셀 수 없이 많다. 협회의 후원금 수천만원을 개인 변호사비 등으로 쓰고도 관행이어서 문제가 없다는 인사와 아버지는 회장, 딸은 전무, 아들은 직원으로 근무하면서 협회 공금 수억원을 유용했던 모 연맹, 외부 후원금을 유치했다고 성과급으로 그 후원금의 상당수를 서로 나눠 먹은 모 협회, 어린 선수들에게 저가의 식사를 제공하고 그 차액 등 수억원을 횡령한 모 연맹 등 재정 비리 사례 또한 무궁무진하다. 게다가 연일 터져 나오는 체육계 입시 비리는 공공연한 비밀이다. 체육계 일각에서는 왜 전체를 죄인처럼 취급하느냐고 항변하기도 한다. 그들의 말대로 일부 인사들의 일탈로 인해 체육계 전체가 범죄 집단으로 매도되는 것은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하지만 해답은 너무나 간단하다. 일탈 인사들을 더이상 체육계에 발을 못 붙이게 하면 된다. 이 단순하고 간단한 해답에 대해 체육계 다수가 침묵해 왔기 때문에 일부의 일탈로 전체가 똑같이 취급받았던 것이다. 항간에서는 이런 일탈 인사들이 그동안 스포츠 발전을 위해 헌신한 노고를 고려해야 한다는 소리도 들린다. 하지만 최근 방송 보도에 나온 싱크로나이즈드 선수의 사례를 보면 그런 소리가 얼마나 공허한 것인지 알 수 있다. 초등학교 때부터 평생의 꿈이 국가대표 선수였던 이 선수는 편파 판정 등으로 국가대표가 되지 못하자 선수 생활을 마감하고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고 만다. TV 화면 속 그 어머니의 오열이 우리 스포츠계의 불공정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아팠다. 그 비리에 가담했던 인사들의 그동안의 종목 발전을 위한 공로와 초등학교 때부터 십수년간 밤낮으로 훈련에만 매진했던 그 선수의 피와 땀, 인생을 파탄 낸 책임을 어찌 감히 비교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문제는 이런 비리 인사들이 ‘이너서클’을 형성해 자신들만의 성을 공고히 쌓고 서로 봐주기를 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있다. 비리 인사가 장악한 협회에서 잠시 형식적인 징계를 주거나 스스로 잠시 물러났다가 금방 다시 복귀하는 일이 다반사다. 우리 체육계에 아직까지 이런 후진적인 공정성 문제가 화두가 되고 있는 것이 너무나 부끄럽다. 올림픽을 두 번이나 치르는 나라, 게다가 21세기 아닌가. 정부도 불공정 시비를 없애기 위해 나름대로 열심히 노력하고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체육계 나름대로의 자성과 노력이다. 다행히 새로운 대한체육회는 공정성을 기치로 삼고 야구와 수영 등 문제 단체를 관리 단체로 지정하는가 하면 시·도 종목 단체의 비리에 대해서도 산하 스포츠공정위원회를 통해서 적극 개입하고 있다. 앞으로의 역할을 기대해 본다. 스포츠 비리가 만연할 때 가장 피해를 보는 사람은 어린 선수들이다. 앞으로는 어른들의 각종 비리 때문에 어린 선수들이 피눈물 흘리는 일은 없어야 한다. 일벌백계와 체육계 스스로의 뼈를 깎는 노력으로 더이상 부정과 비리가 발붙이지 못하는 깨끗한 체육계로 거듭나기를 바랄 뿐이다.
  • 올림픽 기준 넘었지만… 원칙 못 넘은 박태환

    도핑 파문 이후 18개월 만에 복귀전을 치른 박태환이 100m에서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출전 기준 기록을 통과하며 대회 4관왕에 올랐다. 그러나 박태환의 올림픽 출전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박태환은 28일 광주 남부대 국제수영장에서 열린 제88회 동아수영대회 넷째 날 남자 일반부 자유형 100m 결승에서 48초91로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 이날 박태환의 기록은 2014년 2월 호주 뉴사우스웨일스(NSW) 스테이트 오픈대회에 참가해 작성한 개인 최고 기록인 48초42에 0.49초 뒤진 것이며 이 부문 올해 세계랭킹 30위 기록에 해당한다. 올해 세계랭킹 1위 기록은 캐머런 매커보이(호주)가 지난 10일 호주선수권대회에서 찍은 47초04이고, 세계 최고 기록은 세자르 시엘루 필류(브라질)가 2009년 로마 세계선수권대회 때 세운 46초91이다. 이날 박태환은 리우올림픽 100m A기준 기록(48초99)도 통과했다. 박태환은 리우올림픽 대표 선발전을 겸해 열리는 이 대회에서 자신이 출전한 4종목(1500·200·400·100m) 모두 참가 선수 중 유일하게 올림픽 출전 기준 기록을 통과했다. 그러나 도핑 규정 위반으로 경기단체에서 징계를 받은 후 3년이 지나지 않은 자는 국가대표가 될 수 없다는 대한체육회 규정 때문에 이번 올림픽에는 나갈 수 없는 처지다. 이에 수영계뿐만 아니라 일반 국민들 사이에서도 ‘박태환 살리기’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지만 올림픽 메달보다는 원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대한체육회의 입장이 여전히 견고하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통합체육회가 출범한 이후 승부 조작, 스포츠 도박 등으로 얼룩진 체육계가 변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조성된 상황에서 공교롭게도 박태환 올림픽 출전 문제가 떠올랐다. 타이밍이 좋지 않다”며 “박태환 한 명의 문제가 아니라 체육계 변화의 문제이기 때문에 (규정을 바꾸는 일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경기 후 박태환은 “최선을 다해 준비했고, 오늘로 제가 할 수 있는 건 다 한 거 같다. 내 손에서는 끝났다”고 말했다. 스승 노민상 감독은 “박태환이 수영 인생 마지막을 리우에서 불태우고 싶어 한다. 제가 무릎을 꿇어서라도 태환이를 올림픽에 보내고 싶다”며 무릎을 꿇고 큰절을 하기도 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마린보이는 죽지 않았다

    마린보이는 죽지 않았다

    대표선발전 자유형 1500m 우승 한국新 못 미치는 세계 29위지만 참가자 유일 올림픽 기준 충족 ‘도핑 파문’ 이후 18개월 만에 공식 대회에 모습을 드러낸 박태환(27)이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출전이 가능한 A기준 기록(올림픽 자격기록)을 통과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박태환은 25일 광주 남부대 국제수영장에서 열린 제88회 동아수영대회 남자 자유형 1500m에 출전해 15분10초95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 박태환이 공식 경기에 나선 것은 2014년 11월 초 제주에서 끝난 전국체전 이후 18개월 만이다. 이날 기록은 2012년 2월 호주 뉴사우스웨일스 스테이트 오픈 선수권 대회에서 자신이 세운 한국신기록 14분47초38에는 못 미치지만 참가 선수 7명 중에서는 유일하게 국제수영연맹(FINA)이 정한 A기준 기록인 15분14초77을 넘었다. 2위는 박석현(전주시청·15분25초77), 3위는 백승호(국군체육부대·15분40초25)가 차지했다. 아시아기록 및 세계기록은 라이벌 쑨양(중국)이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세운 14분31초02다. 박태환의 이날 기록은 올 시즌 세계랭킹 29위에 해당한다. 오는 8월 열리는 리우올림픽 국가대표 2차 선발전을 겸한 이 대회는 오는 29일까지 광주 남부대 국제수영장에서 펼쳐진다. 박태환은 26일 남자 자유형 200m, 27일 400m, 28일 100m에 모두 나설 계획이다. 하지만 박태환은 이 대회에서 FINA A기록 기준을 모두 넘더라도 2019년 3월까지는 국가대표에 선발될 수 없다. 약물로 징계를 받은 선수는 징계 만료 후 3년간 국가대표가 될 수 없다는 대한체육회의 규정 때문이다. 앞서 박태환은 인천아시안게임 개막 직전인 2014년 9월 채취한 소변샘플에서 세계반도핑위원회(WADA) 금지약물인 테스토스테론 성분이 검출돼 FINA로부터 18개월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고, 지난달 2일로 징계가 끝났다. 그러나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가 지난 6일 현행 규정을 개정하지 않기로 하면서 올림픽 출전길이 막혔다. 결국 박태환은 동아수영대회에서 자신의 실력을 기록으로 증명한 뒤 여론의 지지와 함께 이중 처벌에 반대하는 국내외 체육계의 지원을 받아야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 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남부대 국제수영장 관중석 난간에는 ‘박태환 파이팅’ 등이 적힌 한국어와 중국어 현수막이 걸렸다. 현수막은 박태환의 영문 이름 이니셜을 딴 ‘PTH 중국 팬클럽’ 회원들이 준비한 것으로 이날 5명의 중국 팬이 박태환의 복귀전을 응원하기 위해 중국에서 달려왔다. 또 노민상꿈나무수영교실에서 박태환과 함께 물살을 갈랐던 학생들도 손팻말을 들고 나와 박태환을 응원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국민체육진흥공단 창립 27주년 기념식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창립 27주년을 맞아 새로운 도약을 다짐했다. 공단은 1989년 4월 20일 설립돼 27년간 우리나라 체육 재정을 책임지며 국민체육진흥기금을 조성, 운용 및 관리하는 역할을 해 왔다. 지난 21일 경기 광명시 스피돔에서 열린 기념행사에는 이창섭 이사장 등 공단 임직원과 김종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등이 참석했다. 이 이사장은 이 자리에서 “공단의 또 다른 도약을 위해 조직 체질의 근본적인 개선이 필요하다”면서 “3T 혁신 전략의 꾸준한 실천으로 국민의 신뢰를 얻고, 스포츠로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도록 다 함께 노력해 나가자”고 말했다. ‘3T 혁신 전략’은 2014년 4월 공단에 부임한 이 이사장이 조직 문화 혁신을 위해 제시한 프로젝트다. 구성원이 ‘신뢰’(Trust)를 바탕으로 소통하고 ‘실천’(To do/Not to do)을 통해 자기 주도적 삶을 찾으며 ‘조직 일체감’(Togetherness)을 키워 업무 효율성을 높이자는 것이다. 김 차관은 “공단의 미래가 곧 대한민국 체육계의 미래가 될 수 있기에 그만큼 공단의 역할이 중요하다”면서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스포츠 복지 서비스 확대를 위해 기존 사업의 경쟁력 강화와 신규 수익 사업 발굴에 더욱 박차를 가해 달라”고 당부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공부 못하면 경기 못 나가요

    온라인 ‘이스쿨’서 수업 결손 보충 교육부는 올해부터 학교 운동부에서 활동하는 중·고등학교 학생선수들의 학력이 최저기준에 미달하면 각종 대회에 출전할 수 없는 기준을 고등학교 2학년까지 확대한다고 19일 밝혔다. 교육부에 따르면 학생선수의 수업 결손을 보충하기 위해 올해부터 ‘이스쿨’(E-School) 시스템을 시범 운영한다. 이 시스템은 국어, 영어, 수학, 과학, 사회 과목과 체육계열 직업을 소개하는 진로 과목으로 구성된다. 학생선수는 ‘이스쿨’에 접속해 주당 2∼3시간, 학기당 60시간의 수업을 의무적으로 들어야 한다. 올해 전국 체육 중·고등학교 27곳과 일반 중·고교 100곳에서 시범 운영한 뒤 내년에는 전국 모든 학교에서 전면 시행된다. 또 학력 수준이 일정 기준에 미달할 경우 각종 경기대회 출전을 제한하는 ‘최저학력제’를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2학년까지 적용한다. 해당 학생선수가 속한 학교의 해당 학년 교과별 평균 성적과 비교해 일정 기준 미만일 경우 경기 대회 출전을 제한한다. 초등학생은 50%, 중학생은 40%, 고등학생은 30% 최저학력 기준을 지켜야 한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전문성 갖춘 초선 의원 즐비…20대 ‘상임위 스타’ 누가 될까

    4·13 총선에서 당선된 초선 의원 가운데 누가 20대 국회 ‘상임위원회 스타’로 떠오를지 벌써부터 관심이 모아진다. 상임위에서 활약하는 의원이 많은 정당일수록 쟁점법안 통과부터 국정감사까지 상임위 운영의 주도권을 잡게 된다. 이 때문에 여야 원내 지도부는 초선 의원들이 ‘찰떡 궁합’을 이루는 상임위에 배정되도록 심혈을 기울일 수밖에 없다. ●새누리 윤상직 산자위와 궁합 맞을 듯 새누리당 초선 중에는 정부 부처나 공공기관 출신 인사가 많은 편이다. 상임위 역시 해당 출신 성분을 고려한 배치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현 정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지낸 윤상직(부산 기장) 당선자는 산업통상자원위, 청와대 민정수석과 대한법률구조공단 이사장을 지낸 곽상도(대구 중·남) 당선자는 법제사법위, 기획재정부 1차관을 지낸 추경호(대구 달성) 당선자는 기획재정위와 궁합이 잘 맞을 것으로 보인다. KBS뉴스 앵커를 지낸 민경욱(인천 연수을) 당선자는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에서 전문성을 살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비례대표 1번인 송희경 당선자는 KT 근무 경력에 비쳐볼 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 코레일 사장을 지낸 최연혜 당선자는 국토교통위가 제격이다. 청년이여는미래 대표를 지낸 신보라 당선자는 비례대표 선정 당시부터 환경노동위 배치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바둑기사인 조훈현 당선자는 문화·체육계를 대표해 교육문화체육관광위에 배치될지 관심이 쏠린다. ●정의당 김종대 국방위 배치 가능성 야당 인사 가운데 정의당 비례대표로 당선된 김종대 당 국방개혁추진단장은 군사 전문가 경력을 살려 국방위원회에 배치될 가능성이 크다. 김 당선자는 현 정부가 추진 중인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반대 및 비리 근절 등에 목소리를 높여 왔다는 점에서 국방부의 ‘기피대상 1호’로 꼽힌다. 국민의당 내 유일한 군 출신인 김중로 비례대표 당선자 역시 국방위를 희망하고 있다. ●‘범죄심리전문가’ 표창원 안행위 점쳐 범죄심리전문가로 유명한 더불어민주당 표창원(경기 용인정) 당선자는 경찰청 등을 소관하는 안전행정위원회 배치가 점쳐진다. 더민주 제윤경 비례대표 당선자는 자신의 전문 분야인 서민금융 관련 활동을 펼칠 수 있다는 점에서 정무위원회 배치를 희망하고 있다. 국민의당 채이배 비례대표 당선자도 공정성장·재벌구조개혁 전문가로서 정무위 입성을 노리고 있다. 두 당선자 모두 정무위에서 재벌·대기업 저격수로 활동한 더민주 김기식 의원의 명성을 잇겠다는 포부다. 물론 이들 모두 자신의 전문성과 무관한 상임위 배치가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4·13 총선] 힘 못쓴 체육인… 조훈현만 비례 입성

    [4·13 총선] 힘 못쓴 체육인… 조훈현만 비례 입성

    13일 치러진 20대 총선에 출사표를 던진 체육계 후보들이 모두 지역구에서 쓴잔을 마셨다. 범체육계 인사인 바둑기사 조훈현(63) 후보가 새누리당 비례대표로 금배지를 단 것을 제외하면 20대 국회의원에 순수 체육인은 한 명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번 총선에는 새누리당의 문대성(40·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 후보와 이만기(53·인제대 교수) 후보, 국민의당 곽선우(43·전 성남시민프로축구단 대표이사) 후보가 지역구에 도전장을 던졌지만 모두 낙선했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태권도 금메달리스트인 문 후보는 지난 19대 총선에서 부산 사하갑에서 당선됐지만 이번 선거에선 인천 남동갑에 출사표를 던졌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 박남춘 후보에게 밀려 재선에 실패했다. 민속씨름 초대 천하장사인 이 후보는 경남 김해을에 세 번째 도전장을 던졌지만 또다시 눈물을 흘렸다. 16대 총선에서는 한나라당 후보로 나섰으나 공천을 받지 못했고, 17대 총선에선 열린우리당 후보로 출마해 낙선했다. 곽 후보 역시 경기 안양만안에 출마했으나 3위에 그쳤다. 결국 운동선수 출신은 아니지만 범체육계 인사로 분류된 조 후보만이 새누리당 비례대표 14번을 받아 금배지를 달았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스포츠로 행복한 대한민국”… 통합대한체육회 공식 출범

    “스포츠로 행복한 대한민국”… 통합대한체육회 공식 출범

    통합대한체육회가 8일 공식 출범하며 ‘스포츠로 행복한 대한민국’을 비전으로 내걸었다. 지난달 21일 등기 절차를 마치며 법적으로 출범한 통합대한체육회는 이날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김종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을 비롯해 체육회 임직원과 체육계 원로, 시도체육회 및 종위단체 임직원, 국가대표 선수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공식 출범식 및 비전 선포식을 열었다. 이번 출범식은 ‘대한민국 체육에 새로운 100년의 문을 연다’는 주제로 진행됐다. 김정행·강영중 공동 회장은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로 체육 단체가 이원화되면서 학교체육에 대한 관심 부족, 전문체육 저변 약화, 은퇴 선수 일자리 부족, 생활체육 기반 미흡 등의 문제가 있었다”며 이들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다짐했다. 통합대한체육회가 제시한 비전은 지난해 56%였던 생활체육 참여율을 2020년까지 65%로 올리고, 체육 동호인 역시 540만명에서 1000만명으로 늘리겠다는 것이다. 선수 저변 역시 지난해 14만명에서 2020년 16만명으로 확장하며 동·하계 올림픽에서 10위권 성적을 지키겠다는 약속도 내놓았다. 통합 과제는 스포츠로 건강한 생애주기, 첫 만남 평생 즐기는 스포츠, 운동하는 학생 즐거운 학교, 학교 운동부와 학교 스포츠클럽 통합, 일상에서 즐기는 스포츠, 건강한 노후 함께하는 스포츠, 기초가 튼튼한 스포츠, 세계 최고 수준의 훈련 여건, 리우올림픽 10위와 평창올림픽 4위, 국제사회에서 존경받는 스포츠, 전문체육과 생활체육 동반 발전, 스포츠로 공정한 사회 선도, 자립하는 스포츠와 소통하는 스포츠 등이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In&Out] 스포츠계에서 여성들은 이등 시민을 벗어날 수 있을까/박영옥 한국스포츠개발원장

    [In&Out] 스포츠계에서 여성들은 이등 시민을 벗어날 수 있을까/박영옥 한국스포츠개발원장

    얼마 전 자료를 정리할 기회가 있어서 체육훈장 수상자의 남녀 비율을 분류해 보고 깜짝 놀랐다. 1994년부터 2012년까지 1122명의 훈장 수상자의 남녀 비율은 8대2였다. 체육훈장은 주로 국제대회에 나가서 상을 탄 선수에게 주는 훈장이다. 상식과 너무 다른 수치였다. 국민들은 대체로 스포츠 강국 대한민국을 연상할 때 여자 선수의 선전을 기억한다. 각별히 한국 스포츠에서 여성의 힘은 강했다. 실제 한국에서 올림픽 메달을 가장 많이 딴 선수, 1위와 2위는 여성이다. 양궁의 김수녕과 쇼트트랙의 전이경이 각각 주인공이다. 이들은 세 번 혹은 두 번 올림픽에 나가서 금메달만 해도 무려 4개를 땄다. 최근 들어 남자 선수의 메달 수가 점차 증가하고 있지만 한국 스포츠에서 여성이 절반의 몫을 해 왔다는 점은 부인하기 어려울 것이다. 이처럼 직접적인 성과가 확인된 국가대표 여자 선수들마저 젠더 기반의 불평등을 경험하고 있는데 스포츠계에서 일반적인 여성 인력의 사정은 더하지 않을까 싶다. 여성 팀의 지도자는 대부분 남자다. 또 체육단체 행정조직에서도 여성 인력 진출은 희귀하다. 체육단체의 회장단, 이사, 심판, 아마추어 지도자 등에서 여성 인력의 진출은 더디기만 하다. 급여나 고용 안정성이 낮은 생활체육지도자의 경우만 여초 현상이 발생한다. 2014 아태국제스포츠와 여성콘퍼런스에서 호주여성위원회사무총장인 클레어 블라운더는 톱 레벨에 여성 의견이 대변되지 않으니 미디어 노출, 급여나 보상 면에서 여성은 늘 이등 시민 취급을 당한다고 지적했다. 스포츠계에서 여성이 이등 시민 지위를 벗어나려면 어떤 문제부터 풀어 가야 할까. 개인적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당사자들의 각성과 이를 뒷받침해 주는 역량 강화 프로그램이 활성화되어야 한다고 본다. 젠더 평등적 사회를 만들려면 불평등에 대한 인식을 확산하고 이를 극복하려는 개인적인 노력과 조직적 노력을 함께 해가야 한다. 여성 스포츠인을 대상으로 한 리더십 강화 교육은 물론 체육계에서 여성의 진출을 돕는 보조적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한편으로 정책적 개입이 필요하다. 스포츠계의 문화에서 성별, 연령별, 기수별 위계에 따른 복종을 좋게 보는 문화가 있다. 이러한 풍토는 여성 인력의 체육계 진출에 큰 벽이다. 이러한 문화를 거스르려는 개인은 집단적 따돌림과 소외를 겪고 자원 배분 과정에서 배제되기 쉽기 때문이다. 문화나 조직 관성이 여성 인력에게 척박한 환경이라면 차선의 방법은 일단 여성 비율을 할당해 이를 지키도록 평가하고 감독해야 한다. 국제적으로 IOC여성위원회는 여성의 스포츠 참가에 대한 지속적인 권고를 하고 있다. 체육단체에 지도자나 이사회, 전문위원회 위원에 여성 할당 비율을 정해서 지키도록 하자. 끝으로 우수 인력이 체육계에 진출하고 이들이 경력을 쌓으면서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경력 단절 지원에 대해서 고민해야 한다. 일례로 소위 여자 종목으로 분류된 종목의 경우 국가대표팀 코치감독직을 안 하려고 한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선수촌 입촌 시 복무환경이 가정친화적 요소가 전혀 없다고 한다. 여성 코치감독을 복수로 두어 역할을 나눠 준다면 가정과 코치직의 병립을 검토해 보는 등 현장에서 당사자들이 필요한 지원방안이 있을 것이다. 장기적으로 스포츠계에 인력은 한국 스포츠 발전의 주요 자원이다. 전문성을 갖춘 인력의 절반을 안고 가면 더 멀리 갈 수 있을 것이다. 더구나 변화의 시기이다. 체육단체 통합이 하드웨어의 통합을 이뤄낸 상황에서 체육단체에 여성 인력이 통합된 단체에 더 많이 들어갈수록 좋다고 생각된다. 여성 인력이 조직 운영에 참여해 기존 남성 중심적 체육단체의 조직 관성과 조직 문화를 일신하고 보다 개방적이고 수요자 친화적인 조직으로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
  • 수영장 심사비가 4000만원… ‘수영연맹 횡포’

    검찰 부당 폭리 여부 수사키로 대한수영연맹 비리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이원석)는 연맹이 전광판, 정수장치 등 각종 설비업체와 수영장 등을 인가하고 심사하는 과정에서 뚜렷한 근거 없이 수천만원대의 인증비를 받아온 정황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15일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수영연맹 간부들의 개인비리가 확인된 가운데 수영연맹이 다른 체육단체와 달리 관련 업계에 인증비 등을 과도하게 부과한 것으로 드러나 회계처리의 적정성 여부 등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최근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관련 자료 일체를 건네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과 체육계 등에 따르면 2012년 이후 연맹이 공식 인가한 설비업체는 17곳, 수영장은 28곳이다. 연맹은 ‘수영장 시설 및 경기용 기구 공인규정’이라는 내부규정을 근거로 각종 인증 과정에서 설비업체는 2년, 수영장은 5년마다 수천만원의 심사료를 받아왔다. 설비업체와 수영장은 연맹으로부터 인증을 받아야만 공사를 수주할 수 있거나 대회를 유치할 수 있다. 문체부 관계자는 “다른 운동 종목의 시설 등 인증비는 대부분 출장비 등 최소한의 실비(實費) 수준이지만, 수영연맹의 인증비는 납득하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한 시공업체 관계자는 “연맹이 지난해 인증비를 2000만원에서 4000만원으로 올렸지만 인상 근거나 규정 등을 제시하지 않았다”면서 “입금이 지연되면 하루에 1000만원씩 벌과금을 내라고 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최근 구속된 수영연맹 시설이사 이모(47)씨는 인증 관련 청탁을 받고 업체로부터 4억 3000만원 상당의 뒷돈을 챙겼다. 수영연맹 관계자는 “심사 관련 인증비는 내부 규정에 따라 정해졌고, 비용은 연맹 운영비 등 공적인 용도로 쓰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이기흥 수영연맹 회장 사의 표명

    이기흥 수영연맹 회장 사의 표명

    이기흥(61) 대한수영연맹 회장이 연맹 임원들이 비리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는 것에 대한 책임을 지고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대한수영연맹과 시도수영연맹 관계자 등은 10일 “이 회장이 지난 8일 시도수영연맹과 대학연맹 전무이사가 모인 자리에서 사의를 표명했다”고 말했다. 대한수영연맹은 간부들의 횡령, 금품 상납, 선수 선발 비리 등으로 전무이사를 비롯한 임원과 시도연맹 지도자 등이 검찰에 구속돼 현재 수사를 받고 있다. 이 회장은 자신이 소유한 폐기물 가공·처리 업체인 ㈜우성산업개발의 천문학적인 폐기물 처리비를 부담하지 않고 고의 폐업시킨 혐의로 검찰의 수사 대상에 오른 상태다. 조계종 중앙신도회장을 맡은 이 회장은 이날 중앙신도회 사무실로 전무이사들을 불러 사퇴 의사를 전했다. 이 회장은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경영 국가대표 2차 선발전이 개막하는 다음달 25일 이전까지는 새로운 회장을 뽑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한체육회 부회장이자 체육단체 통합을 위한 대한체육회의 통합추진위원회 위원장도 맡은 이 회장은 체육계에서도 완전히 떠날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이미 검찰의 수영계 비리 수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뒤인 지난달 22일 대한체육회 정기 대의원총회에서 “체육계와 인연을 맺은 지 18년이 됐지만 올해 통합체육회가 출범하면 맡은 체육 관련 일들을 모두 내려놓고 일상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스포츠산업 53조 규모로 육성

    스포츠·IT 융·복합산업 활성화…관련 일자리 6만여개 더 늘릴 듯 정부가 스포츠산업 활성화를 위해 대대적인 육성 정책을 마련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10일 대구육상진흥센터에서 ‘스포츠 문화·산업 비전 보고대회’를 개최했다. 문체부는 스포츠와 정보통신기술의 융·복합 콘텐츠 및 고부가가치 스포츠용품 개발 등 융·복합 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고 스포츠 에이전트 및 공동 마케팅 등을 통해 프로스포츠 산업을 활성화해 2014년 41조원 규모인 스포츠산업 시장 규모를 2018년까지 53조원으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스포츠 융·복합 전문 인력을 체계적으로 양성하고 은퇴 선수에 대한 일자리 연결 시스템 및 우선 채용 등을 통해 은퇴 선수의 취업을 지원해 2014년 기준 27만 개인 스포츠산업 일자리도 2018년까지 33만 개로 늘릴 계획이다. 지역 스포츠 강소기업에 대한 융자 및 펀드 지원 등을 통해 스포츠 강소기업 50개를 육성하고 스포츠를 통한 도시 브랜딩으로 경제를 활성화하는 스포츠도시를 본격적으로 지원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겠다는 계획도 함께 밝혔다. 학교체육 활성화를 통해 ‘1학생 1스포츠’ 문화를 확산하고 구체적으로 2018년까지 학생 스포츠 참여율을 60%까지 확대해 행복 교육을 실천하는 한편 국민체력100 사업 확대, 유아·노인·장애인 스포츠 활동 집중 지원 등 ‘손에 닿는 스포츠’ 여건을 조성해 국민의 생활체육 참여율을 62%까지 끌어올릴 예정이다. 문체부는 또 “체육행정의 선진화 및 체육계 자정 능력 강화 등을 통해 스포츠계 공정성을 회복해 사회 전체의 신뢰와 원칙을 바로잡는 데 기여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는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김종덕 문체부 장관, 선수·지도자 등 체육계 인사, 스포츠산업 관계자 및 생활체육 동호인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보고대회는 체육단체 통합 이후 스포츠 발전 방향과 비전을 제시하고 국민 의견을 청취하려는 취지로 마련됐다. 김 장관이 ‘스포츠는 문화이며 산업입니다’를 주제로 비전을 보고했고 안양옥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장, 권업 대구테크노파크 원장 등이 스포츠 문화와 산업을 주제로 보고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단독] 제자 성추행 쇼트트랙 감독, 영구 제명서 자격정지 3년으로

    대한체육회 이례적 재심 결정 논란 밀폐 아닌 공개된 장소도 정상 참작 빙상계 “피해자는 어떡하나” 반발 제자를 성추행한 혐의로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영구 제명 처분을 받은 전 쇼트트랙 실업팀 감독 A(51)씨가 최근 자격정지 3년으로 대폭 감경을 받아 논란이 일고 있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4일 “최근 열린 대한체육회 선수위원회에서 A씨에 대한 징계를 자격정지 3년으로 감경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성추행 혐의로 영구 제명 처분을 받은 선수나 감독의 징계가 감경된 것은 이례적이라는 것이 체육계의 반응이다.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기도 한 A씨는 한 자치단체의 쇼트트랙 감독을 맡았던 2013년 초 자세 교정을 핑계로 선수 두 명의 엉덩이와 허벅지를 만지고, 11세 여자 선수의 속옷을 무릎까지 내리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1심 재판부는 “선수들의 재계약에 자신이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이용해 성추행을 해 죄질이 나쁘다”며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하지만 항소심 재판부는 지난해 9월 “피해자들과 원만히 합의했다”며 벌금 2000만원으로 감형했다. 선고가 확정되자 빙상연맹은 지난해 말 A씨에 대해 영구 제명의 징계를 내렸다. 그러나 A씨는 징계가 과도하다며 대한체육회 선수위원회에 재심을 청구했고, 선수위원회는 지난달 29일 회의를 열어 감경을 결정했다. 선수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빙상연맹에서 선수교육에 대한 매뉴얼이나 성추행 예방교육 등의 노력을 하지 않은 채 사회적 비판을 피하기 위한 졸속 결정을 내렸다는 위원들의 의견이 있었다”며 “밀폐 장소가 아니라 공개된 장소에서, 교육 도중에 발생한 일인 점도 고려됐다”고 말했다. 결국 선수위원회 위원들은 이 사안을 표결에 부쳤고, 과반수 이상이 징계를 3년으로 줄이는 데 찬성했다. 반면 빙상계 한 관계자는 “A씨의 경우 유죄가 확정됐기 때문에 영구 제명을 하는 것이 맞다”며 “성추행을 당한 선수들은 A씨의 징계가 풀린 후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이런 감경은 유례가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단독] 제자 성추행 쇼트트랙 감독, 영구 제명서 자격정지 3년으로

    대한체육회 이례적 재심 결정 논란…밀폐 아닌 공개된 장소도 정상 참작 제자를 성추행한 혐의로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영구 제명 처분을 받은 전 쇼트트랙 실업팀 감독 A(51)씨가 최근 자격정지 3년으로 대폭 감경을 받아 논란이 일고 있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4일 “최근 열린 대한체육회 선수위원회에서 A씨에 대한 징계를 자격정지 3년으로 감경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성추행 혐의로 영구 제명 처분을 받은 선수나 감독의 징계가 감경된 것은 이례적이라는 것이 체육계의 반응이다.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기도 한 A씨는 한 자치단체의 쇼트트랙 감독을 맡았던 2013년 초 자세 교정을 핑계로 선수 두 명의 엉덩이와 허벅지를 만지고, 11세 여자 선수의 속옷을 무릎까지 내리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1심 재판부는 “선수들의 재계약에 자신이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이용해 성추행을 해 죄질이 나쁘다”며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하지만 항소심 재판부는 지난해 9월 “피해자들과 원만히 합의했다”며 벌금 2000만원으로 감형했다. 선고가 확정되자 빙상연맹은 지난해 말 A씨에 대해 영구 제명의 징계를 내렸다. 그러나 A씨는 징계가 과도하다며 대한체육회 선수위원회에 재심을 청구했고, 선수위원회는 지난달 29일 회의를 열어 감경을 결정했다. 선수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빙상연맹에서 선수교육에 대한 매뉴얼이나 성추행 예방교육 등의 노력을 하지 않은 채 사회적 비판을 피하기 위한 졸속 결정을 내렸다는 위원들의 의견이 있었다”며 “밀폐 장소가 아니라 공개된 장소에서, 교육 도중에 발생한 일인 점도 고려됐다”고 말했다. 결국 선수위원회 위원들은 이 사안을 표결에 부쳤고, 과반수 이상이 징계를 3년으로 줄이는 데 찬성했다. 반면 빙상계 한 관계자는 “A씨의 경우 유죄가 확정됐기 때문에 영구 제명을 하는 것이 맞다”며 “성추행을 당한 선수들은 A씨의 징계가 풀린 후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이런 감경은 유례가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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