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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양정상회담 D-1] 가수 지코부터 중3 학생까지… 역대 최대 수행원

    [평양정상회담 D-1] 가수 지코부터 중3 학생까지… 역대 최대 수행원

    정당대표·대중예술인·청년 첫 동행 문정인, 평양정상회담 3번 모두 참석 김규연양 “큰할아버지께 돋보기 선물”청와대가 16일 밝힌 18~20일 평양 남북 정상회담 수행원은 규모 면에서 2000년, 2007년을 능가할 뿐 아니라 분야도 가장 다양하다. 정당 대표 및 대중예술인, 청년들이 역대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고,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은 3번의 평양 남북 정상회담에 모두 참석하는 진기록을 세우게 됐다. 공식 수행원과 특별 수행원을 합한 총 수행원 규모는 66명으로 2000년(35명)과 2007년(61명)에 비해 늘었다. 전체 방북단 규모는 2007년 300여명보다 크게 줄어든 200여명이지만, 정상회담 성과와 직접 연관이 있는 수행원 비율은 늘린 셈이다. 공식 수행원은 14명으로 이 중 8명이 정부 부처 수장이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후임이 결정돼 퇴임을 앞둔 송영무 국방부 장관 등 외교안보 부처 장관 3명이 처음으로 모두 방북한다. 청와대도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을 포함해 6명이 포함됐다. 특별 수행원 52명 중에는 정당 대표(3명)와 지방자치단체장(2명)이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정당 대표들은 방북 계기에 김영남 북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환담을 나눌 계획이다. 시민사회 인사 4명 중에는 염무웅 겨레말큰사전 남북공동편찬사업회 이사장이 눈에 띈다. 북한의 핵실험으로 2년 이상 중단된 겨레말큰사전 사업이 재개될지 이목이 쏠린다. 종교계도 4명이 포함됐다.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과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 등 노동계 인사(2명)가 포함된 것도 처음이다. 또 문화·예술·체육계(9명) 중에 가수 에일리·지코, 작곡가 김형석 등 대중문화 예술인들이 이번 정상회담 기간에 공연을 위해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2명의 청년 대표도 처음으로 수행단에 합류했다. 강원 양양중 3학년 김규연양은 최연소 수행원이 됐다. 김양의 할아버지는 지난 8월 이산가족 상봉 행사에서 68년 만에 북측 형을 만났다. 당시 김양은 큰할아버지에게 보낸 손 편지에서 “어서 남북이 통일이 되어 큰할아버지 얼굴을 뵐 수 있는 날이 오도록 기도하겠다”고 해 감동을 줬다. 김양은 이날 “큰할아버지를 직접 만나 인사를 드리게 된 것이 꿈만 같다”며 “이산가족 상봉 때 큰할아버지의 눈이 좀 좋지 않다는 말을 할아버지에게서 듣고 선물로 돋보기를 준비했다. 함흥에서 평양까지 7시간을 이동해야 하므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지팡이도 마련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한 명은 통일부 대학생 기자단으로 활동 중인 이에스더(20·숙명여대 중어중문학과 2학년)씨다. 그는 “신문에 북한 얘기가 나와서 ‘우리에게 중요한 존재일까’하는 호기심을 갖고 있었다”면서 “이후 관련된 활동을 하면서 통일이 내게도 책임이 있는 일이구나 생각하게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북·미 중재자 文 ‘실질적 비핵화’ 문 연다

    북·미 중재자 文 ‘실질적 비핵화’ 문 연다

    DJ·盧대통령 이후 세 번째 방북 강경화 외교 등 14명 공식 수행 이재용 부회장 등 52명 특별동행 남측 선발대 100여명 평양 도착문재인(얼굴)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세 번째 정상회담을 위해 18일 북한 평양을 방문한다. 한국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하는 것은 2000년 당시 김대중(DJ), 2007년 당시 노무현 대통령에 이어 세 번째다.문 대통령은 18년 전 DJ와 마찬가지로 비행기를 타고 서해직항로를 통해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한다. 가는 길은 강산이 두 번 바뀐 뒤에도 똑같지만, 문 대통령의 어깨는 더 무거울 수밖에 없다. 한국 대통령의 첫 평양 방문이 아닌 데다 김 위원장과도 두 번이나 만났기 때문에 이번엔 가시적인 결실이 필요한 상황이다. 북·미 간 중재자로서 한국 대통령의 위상이 높다는 점도 지난 두 번의 평양 남북 정상회담과는 다른 점이다. DJ의 방북은 빌 클린턴 미 행정부의 임기 말에 이뤄졌고, 노 전 대통령의 방북은 북한에 우호적이지 않았던 조지 W 부시 정부 때에 성사됐다는 점에서 북·미 사이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기에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지금 문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 위원장 양쪽으로부터 중재자 역할을 강력히 요구받는 상황이다. 남북 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인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16일 “1차 남북 정상회담(4·27)이 평화의 새로운 시작이었다면, 이번 3차 정상회담은 평화가 새로운 미래를 만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며 수행원 명단을 발표했다. 외교부 장관으로는 분단 후 처음으로 북한 땅을 밟는 강경화 장관을 비롯해 정부와 청와대에서 공식 수행원 14명이 간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포함해 경제계·정계·학계·노동계·시민사회·종교·문화예술체육계의 특별 수행원 52명도 동행한다. 공식 수행원의 숙소는 평양 백화원 초대소에, 특별 수행원의 숙소는 고려호텔에 마련됐다. 문 대통령도 백화원 초대소에 여장을 풀 것으로 보인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보수 야당이 방북을 거부해 정당에선 이해찬 더불어민주당·정동영 민주평화당·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동행한다. 지방자치단체에선 박원순 서울시장과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함께 간다. 정당 대표들은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경제인들은 리용남 경제담당 내각 부총리와 별도로 면담할 예정이다. 서호 청와대 통일정책비서관을 단장으로 하는 보도·의전·경호·생중계 기술 관계자 남측 선발대 100여명은 이날 경의선 육로를 통해 평양에 도착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데스크 시각] 병역특례제도 사연/이지운 체육부장

    [데스크 시각] 병역특례제도 사연/이지운 체육부장

    대한민국이 1966년 런던월드컵에 출전하지 않은 건 북한 때문이었다. 지역 예선에서 맞붙게 됐는데, 북의 전력이 엄청났다. 북은 1965년 예선에서 호주를 6대1, 3대1로 대파하는 등 ‘세계적인’ 수준의 실력이었다. 북에 대패하느니 아예 피하는 게 낫겠다던 시절이었다.결국 출전을 포기하고,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벌금 5000달러를 부과받았다. 북은 8강에서 이탈리아를 꺾으며 세계를 놀라게 했다. 축구 공북증(恐北症)은 계속됐다. 1974년 테헤란 아시아경기대회에서 북과 만나지 않기 위해 쿠웨이트에 고의로 졌다는 의혹은 체육계에서도 대략 사실로 인정되고 있다. 남북이 하계올림픽에서 경쟁한 것은 1972년 뮌헨대회가 처음이었다. 동·서독 분단의 땅에서 이뤄지는 첫 남·북한 간 전방위 대결인 만큼 정부는 진력했다. 6위 이내 입상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과 선수 위주로 소수 정예 선수단을 꾸렸다. 사격은 입상 가능성이 높지 않았지만 대한사격연맹의 강력한 요청으로 선수단에 포함됐다. 대한사격연맹 회장이 ‘피스톨 박’ 박종규 청와대 경호실장이었다. 북은 이 올림픽 첫 출전에서 금을 따냈는데, 하필 사격이었다. 한국 선수들은 33~60위를 했다. 사격 소총 소구경 복사에서 600점 만점에 599점 세계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딴 북의 리호준은 “원수의 심장을 겨누는 심정으로 쐈다”고 수상 멘트를 했다. 야만적인 인터뷰에 대해 사과하라는 국제사격연맹의 요구를 수용하긴 했지만, 북 선수단은 귀국 후 엄청난 환대를 받았다. 얼마나 분했을까. “이 시절 지상 목표 가운데 하나는 북한과의 경쟁에서는 이기는 것이었다”고 대한체육회90년사는 적고 있다. ‘2차 경기력 향상 5개년 기본계획’의 기본 정책과 특정 목표에도 이를 적시했을 정도다. 그러나 처지는 그렇지 못했다. 1966년 한국은 1970년 제6회 아시아경기대회 유치에 성공했지만, 이듬해 봄 개최권을 반납했다. 돈이 없었다. 배정된 예산이 직전 방콕대회의 6분의1 수준이었다. 외신들은 한국이 재정적인 어려움과 북한의 도발 우려 때문에 대회를 반납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더 큰 문제는 개최권 인계였다. 일본엔 거절당하고, 당시의 부국 태국이 우리의 어려운 형편을 헤아렸다. 태국에는 25만 달러의 적자 보전금을 지불했다. 태국이 20세기에만 네 차례 아시아경기대회를 여는 단골 개최지가 된 주요 배경이다. 태릉선수촌을 짓고, 국민체육진흥기금에 관한 법률에 따라 국민체육진흥재단이 설립되고, 1973년에는 병역특례제도를 시행한 건 이런 상황에서였다. 1975년에는 체육인 연금제도도 도입됐다. 1974년 말로 연금 대상자는 16명뿐이었다. 연금 출범 당시 최고액 10만원을 매달 받을 수 있는 선수는 손기정옹뿐이었다. 1976년 드디어 레슬링의 양정모 선수가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첫 올림픽 금메달을 따고 돌아와 청와대를 들렀다. 박정희 대통령이 무엇이 필요하냐고 물었다. 양정모 선수는 체육대학의 필요성을 얘기했고, 박 대통령은 체육을 전문으로 하는 대학의 설립을 지시했다. 비서진들은 이를 ‘체육전문대학’으로 알아듣고 2년제 대학을 준비했다. “체육인들이 이를 4년제 대학으로 돌리느라 엄청나게 고생했다”고 한 원로 체육인이 전해 줬다. 1981년 전두환 정권에서 올림픽을 유치하고 체육 육성 제도는 더욱 확대됐다. 1986년을 거쳐 1988년까지 우리 사회는 사실상 ‘스포츠 총력전’ 체제에 있었다. 그 뒤로 30년인데, 때에 맞게 손보지 못한 것이 잘못일 뿐이다. 병역특례제도도 나름의 필요에 의해 생겨난 것이다. 이제라도 고치면 된다. jj@seoul.co.kr
  • [사설] 병역특례제, 폐지 포함 전면 재검토하라

    기찬수 병무청장이 엊그제 병역특례제도를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선수 42명의 병역 면제에 형평성 논란이 일자 제도 자체를 손보겠다는 것이다. 예체능 병역특례제는 우리나라가 약소국이던 1970년대 국위선양 선수에 대한 보상 차원에서 도입했다. 세계 10대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한국의 현실에 맞지 않는다는 점에서 병역특례에 대한 폐지 검토가 불가피하다고 본다. 현재 올림픽 1~3위, 아시안게임 1위, 국제예술경연대회 2위 이상, 국내예술경연대회 1위 입상자들은 공익근무요원 특례가 주어져 4주간의 기초군사훈련만 받으면 병역의무를 면제받는다. 대부분 젊은이가 예외 없이 21개월간 군 복무를 한다는 점에서 엄청난 특혜다. 이번에 일부 프로야구 선수들이 경찰 야구단과 상무팀 입단 기회까지 포기하면서 병역 면제를 노리고 아시안게임에 출전했다는 의혹까지 불거져 공정성 논란이 더 커졌다. 현재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일반 젊은이와의 공정성 문제뿐만 아니라 방탄소년단(BTS)이나 비보이 등 대중문화 분야 국위 선양자와의 형평성 논쟁이 뜨겁다. 국방부는 병역특례를 포함한 대체복무와 전환복무를 단계적으로 폐지하는 방안을 검토한다고 한다. 예체능계 특례는 그러나 엄밀하게 따지면 대체복무가 아니라 완전 면제 혜택이다. 이공계나 의대·로스쿨 출신들이 산업기능요원이나 공중보건의, 공익법무관으로 대체복무한다. 그동안 정부는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이 끝난 뒤 병역 논란이 불거지면 땜질 처방으로 특례를 유지해 왔다. 체육계 일각에선 성적에 따라 마일리지를 많이 쌓은 선수에게 혜택을 주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지만 공정성·형평성 논란을 불식할 근본 해법은 못 된다. 공론화 과정을 거쳐 병역특례제 폐지를 적극 검토해야 한다.
  • [집중 분석] 병역특례 개혁, 이공계·체육문화계 반발에 번번이 막혔다

    연구요원·산업기능요원 단계적 폐지안 산업·과학계 “인재 유출” 반대에 무산 체육·예술 특례 대상자는 ‘고무줄 잣대’ 이젠 대중문화까지 확대하자는 주장도 “변화된 시대상 못 읽는 기득권” 비판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들의 무분별한 병역 특례에 대한 국민적 공분으로 대체복무제가 또다시 도마에 올랐다. 하지만 정부는 개선을 검토하겠다는 입장만 조심스럽게 밝힐 뿐 ‘과감한 개혁’은 강력하게 공언하지 못하고 있다. 대체복무제 수혜 그룹의 반발이 거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일각에서는 이들 그룹의 반발은 변화된 시대상을 읽지 못하는 기득권 지키기 내지 적폐라는 지적도 나온다. 대체복무제를 소관하는 국방부 관계자는 4일 “(대체복무 편입·배제 여부는) 논리적으로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국민의 공감대가 가장 중요하다”며 “우선 광범위한 의견 수렴이 필요하지 않겠냐”고 밝혔다. 적극적으로 추진 의사 대신에 의견 수렴이 먼저라고 조심스러워하는 이면에는 복잡한 사정이 있다. 사실 국방부는 지난 7월 말 발표한 ‘국방개혁 2.0’의 일환으로 의경, 해경 등 전환복무를 폐지하고 이번에 논란이 된 예술·체육요원, 전문연구요원(이공계 박사급), 산업기능요원(산업체 근무) 등 대체복무를 단계적으로 축소시킨다는 기조를 세웠다. 하지만 과학계와 산업계의 반발이 이미 거세다. 본래 대체복무제 폐지를 결정했던 국방부가 ‘최대한 축소’ 기조로 변경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예술·체육계도 대체복무 대상 확대 여론이 커지고 있다. ‘성적 마일리지제’를 도입해 꾸준히 활약하는 운동선수를 대체복무 대상으로 삼자는 것이나 순수예술뿐 아니라 방탄소년단 등 대중문화에도 확대하자는 주장이 대표적이다. 군 관계자는 “신체·사회적 능력이 부족한 사람 외에 모두 군대에 가지 않는 한 이해집단의 반발은 계속될 것”이라며 “그간 대체복무제 폐지 시도가 수차례 있었지만 결국은 제자리였다”고 말했다. 실제 국방부는 2016년에 연구기관에 3년간 종사하는 전문연구요원제도를 2020년까지 폐지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지만 ‘인재 해외 유출’이라는 과학계의 거센 반발로 추진 동력을 잃었다. 2002년에는 산업체의 제조·생산 분야에 종사하는 산업기능요원제도의 단계적 폐지안이 결정됐지만 산업계 반발로 2004년 무효화됐고, 2007년에도 같은 방안이 나왔지만 무산됐다. 1973년 처음 생긴 예술·체육요원제도는 여론에 따라 대상자가 고무줄처럼 변해 왔다. 2002년 월드컵 4강,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 진출 선수들이 여론에 따라 혜택을 받았지만 2008년 다시 제외됐다.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은 “대체복무제가 사실상 병역에 대한 면탈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형평성이나 공정성을 감안해 전반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메달 효자만 믿다가”… 예고된 추락

    “메달 효자만 믿다가”… 예고된 추락

    전통 메달밭 양궁·태권도 아성 무너져기초 종목 육상·수영 中·日에 크게 뒤져생활 체육 부실, 엘리트 체육 기형적 편중‘엘리트 체육과 생활 체육 사이에서 길을 잃다.’ 다소 섣부르고 거친 얘기일 수 있으나 다음달 2일 막을 내리는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이 우리에게 확인시켜 준 적나라한 현주소가 아닐까 싶다. 한국 선수단은 대회 폐막을 사흘 앞둔 30일(한국시간) 오후 9시 30분까지 금 38, 은 46, 동메달 55개로 선두 중국은 말할 것도 없고 2위 일본(금 57, 은 49, 동메달 64개)과의 격차가 더 벌어졌고, 4위 개최국 인도네시아(금 30, 은 23, 동메달 37개)에도 쫓기는 신세가 됐다. 4년 전 인천 대회에서 한국은 금 79, 은 70, 동메달 79개로 무려 228개의 메달을 챙겨 일본(금 47, 은 76, 동메달 76개)을 압도했는데 4년 만에 정반대가 될 형국이다. 여러 이유가 있겠으나 확실한 메달밭이 사라졌다. 전통적인 효자 종목인 태권도와 양궁의 부진이 컸다. 태권도는 17개의 금메달 가운데 5개에 그쳤고, 양궁은 목표(7개)에 크게 못 미치는 4개에 그쳤다. 유도에서는 첫날인 29일에만 금 2, 은 1, 동메달 1개를 따내고 다음달 1일까지 많은 금메달이 남아 있지만 일본을 뒤집을 만큼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여기에다 기초 종목인 수영과 육상 등에서 중국과 일본에 크게 뒤졌다. 중국은 수영 경영에서 50개, 육상에서 31개의 메달을 휩쓸었다. 간판인 쑨양(27)이 4관왕으로 건재했고, 세대교체도 원활해 쉬자위(23)와 왕젠자허(16)가 각각 5관왕와 4관왕에 올랐다. 전통 무도인 우슈에서도 14개의 금메달 가운데 10개를 휩쓸었다. 워낙 생활 체육의 토양이 탄탄한 데다 2020년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투자를 마다하지 않은 일본도 수영에서 52개, 육상에서 17개의 메달을 수집했다. 18세 여고생 ‘샛별’ 이키에 리카코는 6관왕에 은메달 둘을 더해 대회 최우수선수(MVP)가 유력하다. 한국은 100개가 넘는 금메달이 걸린 두 종목에서 각각 하나씩밖에 따내지 못했다. 전통적으로 강한 구기 종목들이 준결승이나 결승에 여럿 올라 있지만 일본과의 격차를 좁히기엔 역부족으로 보인다. 오히려 개최국 이점을 한껏 누리는 인도네시아에 추월당할지 걱정해야 하는 신세다. 사실 체육계에선 생활 체육 토대 위에 엘리트 체육을 다시 본격 강화한 일본에 추월당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인식이 보편화된 지 오래다. 이번 대회를 통해 그 현상을 가시적으로 확인하게 됐을 뿐이라는 얘기다. 우리는 마침 대한체육회가 생활 체육과 통합된 뒤 조정기를 맞고 있다. 스포츠공정위원회 위원인 최동호 칼럼니스트는 “엘리트 체육과 생활 체육을 관장하는 대한체육회 내부 행정조차 물과 기름처럼 섞이지 못하고 따로 논다는 얘기가 계속 나오는데 현장에서는 오죽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일본은 생활 체육의 저변을 탄탄히 한 뒤 엘리트 체육에 다시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일본 고교 야구팀은 5000개인데 우린 70개에 불과하다. 일본 고교생 선수들은 공부하면서 운동을 병행한다. 이런 탄탄한 저변 위에 사회인 야구 선수들로 아시안게임 대표팀을 꾸릴 수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체육계에서는 아시안게임 성적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생활 체육 육성에 손을 놓자고 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이 많다. 최씨는 “시너지 효과가 나오지 않는 것일 뿐이며 지금 후퇴하면 안 된다. 장기적으로는 옳은 방향이다. 통합의 취지를 살리고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도록 시스템을 정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일본 체육계, 계속되는 파문…이번엔 여자 체조선수 폭력

    일본 체육계, 계속되는 파문…이번엔 여자 체조선수 폭력

    대학 미식축구 악질 태클, 복싱연맹회장 장기집권 전횡, 아시안게임 농구 대표팀 매춘 등 곳곳에서 비리와 잡음이 이어지고 있는 일본 스포츠계에 또다시 핫이슈가 등장했다. 이번에는 체조다. 일본체조협회가 선수에게 폭력을 행사했다는 이유로 지도자에게 중징계를 내리자 해당 선수가 스승을 옹호하고 나서고, 다시 협회가 이를 반박하는 사태가 벌어졌다.일본체조협회는 지난 13일 여자체조 미야카와 사에(18) 선수를 지도해온 하야미 유토(35) 코치에 대해 무기한 등록말소 처분을 내렸다. 하야미 코치는 미아카와 선수를 지도하는 도중 여러 차례 폭력을 행사한 사실이 확인돼 중징계를 받았다. 미야카와 선수는 2016 리우 올림픽 여자대표 출신으로, 올 가을 세계선수권대회를 앞두고 대표 후보 상태에서 연습하고 있다. 미야카와 선수는 29일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스승인 하야미 코치에게 폭력를 당했던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하야미 코치와 함께 2020 도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는 것이 꿈”이라며 징계의 재검토를 협회에 요청했다. 미야카와 선수는 특히 이번 협회의 결정에 대해 “하야미 코치와 나를 갈라놓으려는 세력이 개입돼 있다”며 체조협회의 쓰카하라 지에코(71) 여자강화본부장을 핵심으로 지목하고 “(쓰카하라 본부장 등) 권력에 지배되지 않는 협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발언했다. 미야카와 선수는 자신의 현재 심리적 상태나 훈련환경 등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며 올 가을 열리는 세계선수권 대표 후보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도 표명했다. 하야미 코치는 협회의 처분을 취소해 달라는 내용의 가처분 소송을 지난 20일 도쿄지방법원에 제기해 놓은 상태다. 그러자 일본체조협회는 이날 밤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하야미 코치의 미야카와 선수에 대한 폭력행위 사례들을 적시하며 “협회의 결정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협회는 “선수가 코치의 폭력을 허용할지라도 협회는 그럴 수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미야카와 선수의 폭행 사실은 외부기관의 조사를 통해 확인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하야미 코치에 대한 무거운 징계에 쓰카하라 본부장 등이 개입돼 있다는 부분에 대해서도 “협회에 정식으로 제소가 있으면 대응하겠지만, 현 시점에서는 코멘트를 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일본 스포츠계에는 올들어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니혼대 미식축구 선수가 지난 5월 감독의 지시를 받아 상대편 선수에 거친 태클을 해 사회적으로 큰 파문이 일었다. 이달 들어서는 야마네 아키라 일본복싱연맹 회장이 강력한 내부권력을 이용해 전횡을 일삼은 사실이 드러나 사퇴했다. 또 현재 진행되고 있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는 농구 대표 선수 4명이 현지 환락가에서 성매매를 했다가 발각돼 본국에 돌려보내지기도 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남북,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인도네시아에서 단일팀 확대 논의

    남북,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인도네시아에서 단일팀 확대 논의

    남북이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단일팀 확대 방안을 논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남북 체육계 관계자들은 16일 오전 자카르타 선수촌에서 만나 단일팀 구성을 포함한 체육 교류 방안에 관해 협의했다. 대한체육회 이기흥 회장은 이날 선수촌 입촌식 행사를 마치고 “여러 종목에서 교류를 하자고 북측과 의견을 나눴다”라며 “앞으로 단일팀이 확대될 것이라고 믿는다. 앞으로 국내대회 초청이든 세계대회 단일팀 참가든 다양한 형태로 남북 체육 교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남북은 이날 복수 종목의 단일팀 구성에 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도 단일팀 확대를 반기는 눈치다. 북측 선수단장인 원길우 체육성 부상은 이날 입촌식 행사를 마친 뒤 남측 취재진에 “단일팀으로 나가니까 좋지 않나?”라며 “앞으로 더 많은 종목에서 단일팀이 꾸려져야 한다”라고 밝혔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원팀 코리아’… 하나 된 열정을 증명한다

    ‘원팀 코리아’… 하나 된 열정을 증명한다

    오늘 공식 입촌식… 6일 대장정 첫발 6회 연속 종합 2위·금메달 65개 목표 女농구·조정·카누 용선 38명 단일팀 “품격 행동…국민 기대 잊지 않을 것”6회 연속 아시안게임 종합 2위에 도전하는 한국선수단이 15일 밤 결전지인 자카르타에 입성했다. 김성조 단장을 비롯해 본부 임원 26명, 태권도·배드민턴·골프 선수 66명 등 한국 선수단 본진은 앞서 이날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대회 16일간의 장도에 올랐다. 이날 오전과 다른 항공편을 통해 자카르타에 도착한 인원까지 합치면 모두 217명이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 임원 237명, 선수 807명 등 총 39개 종목 1044명(남북단일팀 38명 포함)의 선수단을 꾸렸다. 출국에 앞서 김 단장은 “금메달 65개, 종합 2위 달성을 위해 인도네시아로 떠난다. 당당하고 품격 있는 선수단의 모습을 보이겠다”면서 “일본이 2020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이번 대회에 많은 투자를 했다. 하지만 우리가 늘 하던 대로 준비해 대회에 임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선수단은 자카르타에 도착한 뒤 곧바로 선수촌으로 이동, 여독을 풀었다. 선수단은 16일 오후 4시 15분 자카르타의 선수촌에서 공식 입촌식에 참가한다. 자카르타의 코리아하우스는 19일 개관할 예정이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북한과 여자농구, 조정, 카누 용선(드래곤보트) 등 3개 종목에서 단일팀을 이뤄 출전한다. 김 단장은 “국민들께서 이번 아시안게임을 통해 스포츠를 넘어 단일팀 등의 다른 가치들을 바랄 것이다. 이를 잊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북한 체육계와의 교류에 대해선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없지만 대회 도중 이에 대한 플랜도 만들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선수단의 목표는 대회 6회 연속 종합 2위다.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40개 종목 금메달 465개 가운데, 65개 이상을 노리고 있다. 한국은 카드 두뇌 게임인 브리지를 제외한 39개 종목에 참가한다. 개회식은 오는 18일에 열리지만, 이미 현지에 도착해 사전경기를 치른 종목도 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U23(23세 이하) 축구대표팀이 15일 밤 바레인과 조별리그 E조 1차전을 가진 가운데 여자농구 남북단일팀도 같은 날 인도네시아와 첫 경기를 가졌다. 조영신 감독이 지휘하는 핸드볼대표팀은 지난 13일 파키스탄과의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47-16으로 대승을 거뒀다. 2연패를 노리는 남자 농구대표팀도 이튿날 홈팀 인도네시아와 A조 1차전을 치러 104-65로 대승했다. 남북 단일팀은 여자농구와 조정, 카누 용선 등 3개 종목에서 꾸려졌다. 여자농구와 조정 단일팀은 경기 일정과 현지 적응 문제로 본진보다 이틀 이른 13일 출국했다. 카누 단일팀은 오는 21일 출국한다. 한편 개회식에서 남북 동시입장을 하게 될 북한선수단은 남측 선수단 도착 전날인 지난 14일 인도네시아에 입성했다. 북한은 11개 종목 168명의 선수를 파견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이정수의 B-side] 만 28세·국방의 의무…손흥민 그리고 방탄소년단

    [이정수의 B-side] 만 28세·국방의 의무…손흥민 그리고 방탄소년단

    대한민국 남자라면 피할 수 없는 국방의 의무. 그와 관련한 두 가지 이슈가 최근 가요계를 달궜다. 하나는 병역 미필자에 대한 국외여행 허가 기준 강화, 다른 하나는 군 면제다. 전자는 오해에서 비롯된 측면이 있고 후자는 진지한 논의로까지 발전되지 않았지만, 군대 이슈는 언제나 뜨거운 감자라는 것을 재확인됐다. 지난 6월 아이돌 그룹 하이라이트의 멤버 겸 배우 윤두준의 소속사는 “병역법 개정으로 그의 해외 출입국이 어렵게 됐다”고 밝혔다가 이후 입장을 번복했다. 관련 개정안 해당 대상은 만 25~27세까지이기 때문에 만 29세인 윤두준은 여기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병무청의 설명이 나왔기 때문이다. 윤두준 건은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병역법 개정에 민감한 가요계 분위기를 보여줬다. 지난 1일부터 시행된 병역법 개정안에 따르면 만 25~27세의 병역 미필자에 대한 단기 국외여행 허가는 1회에 6개월 이내, 총 5회로 제한된다. 하지만 허가 기간 내 출국 횟수는 무제한 허용된다. 대신 총 허가 기간은 2년을 넘을 수 없다. 이전까지는 1회에 1년 이내로 횟수 제한 없이 허가됐다. 만 25~27세 사이 출국이 5회까지만 허용된다는 등 일부 잘못된 보도를 통해 알려진 것처럼 남자 연예인들의 해외 활동이 원천 차단된 건 아니다. 그러나 병역법 강화가 제약 요소로 작용하는 건 사실이다. 케이팝 한류로 아이돌 가수들이 수시로 외국을 오가는 게 일상이 된 지 오래다. 국내 활동은 투자 개념이고 돈은 해외에서 번다는 말이 나올 만큼 해외 활동은 필수가 됐다. 군 면제 이슈는 방탄소년단이 ‘빌보드 200’ 1위에 오른 뒤 일부에서 다시 제기됐다. 순수예술이나 체육계에는 병역 면제 혜택이 주어지지만 파급력이 더 큰 대중문화계는 빠져 있다는 것이다.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은 지난달 25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병역특례를 주는 국제대회 리스트를 보니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며 “발레는 있는데 비보이는 없고 연극 1등은 있는데 영화 1등은 없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방탄소년단이 세계적 권위의 빌보드 차트 1위에 오른 것은 일대 사건으로 받아들여진다. “문화체육계를 통틀어 대한민국 역사상 최대 성취”라는 것이 여러 가요계 관계자들의 평가다. 온 국민이 열광했던 월드컵 4강 진출 등보다 ‘국위 선양’이라는 병역 면제 명분에 부합한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군 면제를 둘러싼 형평성 논의에 대해서는 쉬쉬하는 분위기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콩쿠르 우승 병역 면제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없고 손흥민의 병역 면제를 바라며 국민들이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응원하지만 방탄소년단 군 면제 얘기에는 비난 여론이 높다”면서 “연예인들의 활동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대중이 인정하지 않는 부분이 있다”고 자조 섞인 반응을 보였다. 손흥민은 전 세계 120만명의 인스타그램 팔로어를 보유한 스포츠 스타다. 방탄소년단은 어떨까. 방탄소년단 공식 계정 팔로어 수는 1200만명이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전북도 아·태마스터스 대회 유치 홍보단 운영

    전북도는 ‘제2회 2022년 아시아·태평양 마스터스 대회’ 유치를 위한 홍보단을 운영한다. 전북도는 도 체육회에 소속 종목별 생활체육회원 30명과 도청 관련 직원 20명 등 총 50명으로 홍보단을 구성해 오는 9월 5일 발대식을 한다고 3일 밝혔다. 또 송하진 전북지사가 대회 유치 홍보를 위해 말레이시아 페낭에서 열리는 제1회 아·태 마스터스 대회 (9월 7∼ 15일)에 참가하는 등 본격적인 유치전에 돌입할 예정이다. 도가 이 대회를 유치하려는 것은 국내외 대규모 국제행사가 지역경제에 보탬이 된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올 10월 전북에서 열리는 전국체전 시설을 활용하면 별다른 경기장 신축 없이 대회 개최가 가능하다는 게 도의 분석이다. 2022년 아·태 마스터스를 유치하면 전북에서는 올해 전국체전을 시작으로 2019년 전국소년체전, 2020년 생활체육 대축전, 2021년 프레잼버리대회, 2023년 세계잼버리대회까지 매년 대규모 행사가 열리게 된다. 중·장년층의 아시아·태평양 올림픽으로 불리는 마스터스 대회는 생활체육 분야 국제대회다. 선수 평균 연령이 49세다. 선수당 20만원가량의 참가비를 내고 가족·지인과 함께 참여하기 때문에 숙박·음식·운송 부문 등의 경제적인 파급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마스터스 대회는 월드대회와 대륙별 대회로 나누어 개최된다. 1985년 캐나다 토론토에서 첫 월드대회를 시작으로 지난해 뉴질랜드 대회가 9회째이다. 대륙별로는 유럽, 팬아메리카, 아·태마스터스 대회가 있다. 2022 아·태마스터스 대회는 50개국 1만명이 참가해 9일간 진행될 예정이다. 송하진 전북도지사는 “마스터스 대회는 적은 비용으로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숨겨진 보물 같은 대회”라면서 “체육계 등 각계와 연대해 대회 유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미래유산 톡톡] 67년간 여객·화물 수송 경춘선, 폐철길 6.3㎞ 공원 조형물 즐비

    [미래유산 톡톡] 67년간 여객·화물 수송 경춘선, 폐철길 6.3㎞ 공원 조형물 즐비

    지난 23일 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단이 찾은 태릉 일대에는 2개의 굵직한 미래유산이 있다. 첫째는 경춘선 숲길 공원이고, 둘째는 태릉선수촌이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태릉과 강릉을 사이에 두고 서울미래유산 코스는 서로 이어진다.경춘선은 1939년 개통 당시 성동역에서 춘천역까지 달리다가, 1971년 성동역~성북역 구간이 철거됐다. 2006년부터는 경춘선 일부 구간 직선화로 청량리~성북~신공덕~화랑대~갈매역 구간이 청량리~망우~갈매역으로 변경됐다. 67년간 서울 동북부 지역과 강원도를 오가며 여객 및 화물을 수송했으며, 특히 청춘 및 문화 철도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서울시는 2013년 도시재생프로젝트의 하나로 경춘선 폐선부지 구간 중 광운대역~서울시 경계 구간 6.3㎞를 공원화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기존 철길과 신호기 등 원형을 최대한 보전하였고 주민들이 즐길 수 있는 산책로, 주민 커뮤니티 공간을 확보했다. 공원 곳곳에 옛 철길을 형상화한 침목 모양의 의자, 조형물 등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또한 철길 주변에는 옛 경춘선에서 볼 수 있었던 개나리, 벌개미취 등을 심어 정취를 살렸다. 감나무, 살구나무, 매화나무, 모과나무 등 키가 큰 유실수를 심었다. 태릉선수촌은 체육 일선 지도자 및 국가대표 선수의 강화 훈련을 위해 대한체육회가 설립했다. 1964년 도쿄올림픽에 다녀온 민관식 당시 대한체육협회장이 박정희 당시 대통령에게 국가대표 선수 집중 훈련 시설의 필요성을 끈질기게 건의해 1966년 6월 30일 지금의 자리에 태릉선수촌이 들어섰다. 건립 이래 20여개의 기초 종목을 비롯해 구기 종목, 투기 종목 등에서 450여명의 국가대표 선수들이 훈련을 받았다. 지난해 9월부터 빙상 종목 몇 개를 제외하고 대부분 진천으로 이사했다. 태릉선수촌이 진천으로 이사한 데는 이유가 있다. 태릉과 강릉이 2011년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는 조건으로 왕릉을 훼손한 선수촌을 옮기기로 했기 때문이다. 체육계는 엘리트 체육의 전당인 태릉선수촌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버리지 않도록 월계관, 개선관, 승리관, 6레인 트랙 운동장과 남녀 숙소 한 동씩(올림픽의 집, 영광의 집), 챔피언 하우스(선수들의 위락시설)에 대해 근대문화재 등록을 추진 중이다. <서울미래유산연구팀>
  • [씨줄날줄] 체육계, ‘탱크’보다 공정성/박현갑 논설위원

    [씨줄날줄] 체육계, ‘탱크’보다 공정성/박현갑 논설위원

    사람들이 스포츠에 열광하는 건 공정성이 담보됐다는 기대 때문이다. 학연·지연·혈연을 벗어나 오로지 선수와 팀이 노력과 실력으로 승부를 겨루는 모습에 감동한다. 그 과정이 휴먼 스토리다.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 23일 대한빙상경기연맹에 대한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선수 선발과 경기 운영 등에서 공정성 훼손에 대한 국민적 분노와 의구심을 해소하려는 것이었다. 노태강 문체부 2차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명규 빙상연맹 부회장이 파벌을 형성해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했고, 국가대표 선수 선발과 지도자 임용 과정에서의 부적정한 사례 등이 다수였다고 밝혔다. 경기복 선정과 후원사 공모 과정도 불투명했다. 체육계에서 ‘관행’으로 묵인되던 병폐들이 다수 발견된 것이다. 지도자가 선수를 상습적으로 때리는가 하면 선배가 후배에게 폭력을 행사한 사실도 드러났다. 때마침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이승훈 선수가 후배에게 폭력을 행사한 사실 등도 드러났다. 이에 앞서 이승훈 선수는 평창동계올림픽 남자 매스스타트경기에서 금메달을 따는 과정에서 정재원 선수가 ‘탱크’로 명명된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했다는 주장들이 나와 논란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금메달을 확보하기 위해 어린 선수들을 그저 수단으로 삼았다는 것이 문제가 됐다. 문체부는 앞으로 한 달간 이번 감사 결과에 대한 이의신청을 받은 뒤 최종 결과를 대한체육회와 대한빙상경기연맹에 통보한다지만 벌써 비판적인 목소리가 나왔다. 빙상인들의 모임은 이번 감사의 목적이 ‘빙상계의 적폐청산’이었는지, 아니면 ‘평창올림픽의 미화’였는지 진의가 의심스럽다며 전면 재실시를 촉구했다. 국민은 국가 선전의 도구로 활용되던 엘리트 체육을 거부한다. 시민들을 건강하게 하는 생활체육이 강화되길 기대한다. 과정보다 결과를 중시하는 성적지상주의에 넌덜머리를 낸다. 정당한 절차와 선수들에 대한 인권 존중이 우선되는 체육계로 거듭나려면 뼈를 깎는 고통을 감내해야 한다는 의미다. 무엇보다 지도자들의 선수들에 대한 물리적 폭력이 사라져야 한다. 실력보다 파벌로 선수를 선발하는 불공정도 사라져야 한다. 무엇이 스포츠 정신에 부합하느냐를 따져야 한다. 노 차관의 “체육계의 눈이 아닌 국민의 눈으로 보겠다”는 발언에 기대를 건다. 지난해 촛불집회나 최근의 미투 운동(#Me Tooㆍ나도 피해자다)은 불공정에 대한 분노의 표현이다. 촛불이 정권을 바꿨듯이 시민들은 구석구석에 쌓인 적폐를 치우길 원한다. 체육계 적폐도 마찬가지다.
  • [팩트 체크] “노선영 마지막 주자 원해” 감독 말은 거짓이었다

    [팩트 체크] “노선영 마지막 주자 원해” 감독 말은 거짓이었다

    어느덧 따뜻한 날씨이지만 지난 2월 평창동계올림픽 때 세상을 움츠리게 한 대한빙상경기연맹의 ‘비정상 운영’은 아직도 국민의 뇌리에 깊이 새겨졌을 법하다. 대회를 앞두고 쇼트트랙 심석희(21)가 코치에게 폭행을 당하는가 하면 스피드스케이팅 노선영(29)이 여자 팀추월 예선 막판에 홀로 뒤처지는 ‘왕따 주행’ 논란도 터졌다. 전명규 당시 빙상연맹 부회장이 전횡을 일삼았다는 폭로도 잇따랐다. 결국 문화체육관광부는 3월 26일~4월 30일 대한체육회와 합동 감사를 벌여 23일 결과를 발표했다. 50여명의 진술과 사실관계를 확인한 결과 49건의 감사 처분을 요구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노태강 문체부 2차관은 브리핑에서 “그동안 스포츠계에 결과지상주의·성적제일주의가 만연했다. 이제 정당한 절차와 인권이 보장되지 않은 메달을 사회가 반기지 않는다”며 “스포츠 공정과 관련해 지금까진 체육계의 눈으로 그 사태를 파악하기 일쑤였는데 이젠 일반 국민의 눈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빙상연맹의 ‘비정상 운영’에 대한 의문점을 문답으로 알아봤다.→‘왕따 주행’은 고의적으로 발생한 것인가. -감사 결과 일부러 그런 것은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문제가 됐던 예선 경기를 분석해 보면 김보름(25)은 마지막 5번(2000m)·6번(2400m) 구간을 랩타임 29초56과 29초82로 들어와 특별히 속도를 끌어올렸다고 보기 어렵다. 노선영의 경우 중반까진 보조를 맞추다 5구간에서 30초49, 6구간 32초69로 페이스가 떨어졌다. 체력이 소진돼 뒤로 멀찍이 밀리자 바람의 저항 때문에 더 힘들어지는 악순환을 거듭했다. 더군다나 김보름·박지우(20)·노선영이 팀을 이뤄 출전했던 9차례 경기 중 올림픽 당시 기록(3분3초76)은 3번째로 좋은 성적에 해당했다.노선영이 마지막 바퀴 3번 주자를 맡은 것은 선수들 간 논의를 통해 결정됐다. 워밍업 직전에 김보름, 박지우가 노선영이 3번 주자로 가도 괜찮겠다고 말하자 노선영은 본인의 컨디션을 확신하지 못해 망설였지만 선배로서 책임을 져야 한다는 생각에 “한번 해 보겠다”며 맡은 것이다. 노선영은 경기 직후 자신의 경기력에 대해 국민들에게 질타를 받을 것을 걱정했다고 밝혔다.다만 백철기 스피드스케이팅 감독은 당시 기자회견에서 “노선영이 경기 전날 찾아와 마지막 주행에서 3번 주자로 타겠다고 말했다”고 발언했는데 사실이 아니었다. 백 감독은 당시 착각했다고 해명했다. 문체부는 순번을 주도적으로 정리해 줘야 하는 직무를 태만하고 거짓된 발언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백 감독을 징계하도록 빙상연맹에 요구하기로 했다.→심석희에 대한 폭행은 어느 정도 심각했나. -심석희는 올림픽을 앞둔 훈련 기간에 조모 전 국가대표팀 코치로부터 네 차례 폭행을 당했다. 앞선 세 차례 폭행에 대해서는 참고 넘어갔으나 지난 1월 16일 오후 3시쯤 가해진 마지막 폭행 때 심석희는 결국 선수촌을 이탈했다. 계주 연습 도중 지적을 받은 심석희가 투덜거리면서 훈련했다는 이유로 선수촌 내 밀폐된 공간으로 따로 불려가 발과 주먹으로 수십 차례 폭행했다. 충격을 받은 심석희는 경기복을 입은 채 급히 숙소로 돌아간 뒤 택시를 타고 선수촌을 떠났다. 이튿날 병원에서는 뇌진탕과 염좌로 인한 전치 3주 진단을 받았다. 상황이 심각했지만 당시 지도자들은 “심석희가 감기몸살로 병원에 갔다”고 대한체육회에 허위로 보고하며 상황을 모면하려 했다. 빙상연맹으로부터 영구제명 징계를 받은 뒤 중국 대표팀에 합류한 조 전 코치에 대해 문체부는 지난 16일자로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옷을 벗은 전명규 당시 부회장 징계도 가능한가. -물론이다. 전 전 부회장은 감사가 한창이던 지난달 11일 사임서를 제출했지만 빙상연맹 규정에 따르면 현재 연맹 소속이 아닌 사람이라도 이전에 행한 비위 행위에 대해 징계를 받을 수 있다. 특히 문체부에서 수사를 의뢰하기로 한 ‘빙속 유니폼 교체 부정행위’와 관련해 배임 혐의가 드러날 경우 향후 빙상연맹에서 임원으로 재직할 수 없게 된다. 물밑에만 머물러 있던 전 전 부회장의 부당한 영향력 행사가 문체부 감사로 일정 부분 드러났기 때문에라도 징계는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조사 결과 2015·2016년 빙속 국가대표 외국인 지도자의 계약 해지와 영입에 영향력을 시도했던 게 밝혀졌다. 2014년에는 오용석(49) 당시 트렌티노 동계유니버시아드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감독이 징계규정에 명시된 위반을 하지 않았는데 출전정지 6개월이란 중징계(후일 경고로 감경)를 받는 데 영향력을 행사하기도 했다. →빙상연맹을 체육회 관리단체로 만들 수 없나. -아직 결정되지는 않았지만 실행 가능성이 높다. 대한체육회 정관에 따르면 ‘각 연맹에서 체육회의 정관에 대한 중대한 위반’이 발생했을 경우 관리단체로 지정할 수 있다. 빙상연맹의 경우 2016년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 통합 때 소속 임원에 의한 전횡 문제가 야기될 것을 우려해 상임이사회 운영을 회원종목단체 규정에서 삭제했음에도 이를 무시하고 계속 운영해 왔다. 새로운 정관이 시행된 이후에도 상임이사회를 53번 열어 중요 심의사항 410건을 의결했다. 2017년 1월에는 전 당시 부회장 및 그와 관계된 인사들이 참여하는 상임이사회가 구성되기도 했다. 노 차관은 브리핑에서 “관리단체로 지정할 만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관리단체로 지정되면 집행부를 모두 해임하고 체육회에서 관리인을 파견한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AG 남북 단일팀, 1~2개 종목만 성사될 듯

    AG 남북 단일팀, 1~2개 종목만 성사될 듯

    “엔트리 문제로 선수 피해 없게” 남북 100명씩 개회식 공동 입장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남북 단일팀이 1~2개 종목에서만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14일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와 종목별 엔트리를 증원하지 않는다는 데 원칙적으로 합의했다”며 “우리 선수들이 아시안게임에 출전하고자 많은 훈련을 해 왔으나 엔트리 문제로 참가하지 못하면 선수들에게 피해를 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또한 엔트리 증원으로 남북 단일팀이 결성되더라도 (다른 국가와의) 불공정 논란에 휩싸이면 바람직하지 않다”며 “세부 종목의 엔트리를 살펴 각 종목 연맹에 단일팀 관련 내용을 알릴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지난 13일 스위스 로잔에서 셰이크 아흐마드 알사바 OCA 의장을 만나 판문점 남북 정상회담에서 단일팀을 결성해 이번 아시안게임(8월 18일~9월 2일)에 출전하자고 합의한 데 대해 의논하고 이날 귀국했다. 당초 7개 종목에서 단일팀에 관심을 보였지만 탁구, 정구, 유도의 경우 이미 국가대표 선발을 마쳤으며 체조는 최종선발전만 남겨 두고 있어 단일팀을 만들려면 일부 선수의 희생이 필요하다. 아예 국가대표 선수를 뽑지 않은 카누나 조정의 일부 세부 종목에서는 엔트리 문제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구성할 수 있다는 게 체육계의 분석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관심을 갖고 있는 농구도 남녀 대표팀 예비 엔트리를 뽑았으나 최종 명단을 확정하진 않았다. 이 회장은 “평창동계올림픽에선 1개 종목에서 단일팀을 해 봤으니 이번엔 그보다 많지 않을까 한다. 할 수 있는 종목이 더러 있을 터여서 잘 살펴보겠다”며 “(단일팀 논의와 무관하게) 평창 경험을 바탕으로 아시안게임 개회식 땐 남측 선수단 100명, 북측 선수단 100명이 한반도 깃발을 들고 공동 입장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소개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사설] ‘남북 함께’ 마중물 될 여자 탁구 단일팀

    남북한 여자 탁구팀이 함께 호흡을 맞춰 뛰는 모습에 우리는 가슴 뭉클했다. 스웨덴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 출전 중인 남북 여자 탁구 대표팀은 그제 현지에서 전격적으로 단일팀을 구성했다. 그 감격 속에서 이튿날인 어제 곧바로 일본과의 여자 단체전 준결승을 치러 냈다. 한반도 평화의 봄 기운이 과연 도도하게 밀려오는 것인가, 많은 이들은 떨리는 가슴에 손을 얹었을 것이다. 남북 탁구팀이 하나가 된 것은 1991년 지바탁구선수권대회 이후 무려 27년 만이다. 남북이 뭉치면 예상할 수 없는 값진 시너지 효과가 뒤따른다. 자명한 진실이 이번 대회에서 다시금 입증됐다. 토마스 바이케르트 국제탁구연맹 회장의 제안으로 현장에서 성사된 단일팀은 남북 대결 없이 4강까지 진출할 수 있었다. 8강전을 치러야 했던 남북 선수들은 경기 대신 단일팀 세리머니를 펼치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아무런 사전 협의도 없이 즉석에서 그런 성과를 이끌어 냈다는 것은 남북의 진심만 통하면 불가능한 일은 없다는 강렬한 메시지나 다름없다. 남북 정상이 만난 이후 역사적인 사건들이 이어지고 있다. 서로를 할퀴던 판문점 일대의 대남·대북 확성기가 철거되고 있다. 남북 탁구 단일팀은 정치적 고려에 휘둘리지 않은 민간의 자발적인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더욱 크다. 이번 단일팀을 시작으로 체육계의 남북 교류는 급물살을 탈 희망이 커졌다. 8월 개막하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ㆍ팔렘방 아시안게임 단일팀 논의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이 말고도 조정, 카누, 농구가 단일팀 구성에 적극적으로 의견을 조율하는 모양이다. 앞으로 군사, 외교 부문에서의 후속 논의들이 착착 진행될 것이다. 그런 논의가 남북 화해의 틀거리를 만든다면 민간 교류는 실질적 평화를 지탱해 줄 실핏줄 역할을 한다. 대북 제재로 당장 경제 분야의 협력은 원활하지 않을 수 있다. 정치적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한 문화예술·체육 분야의 교류가 간단없이 전개돼야 하는 이유는 그래서다. 올 들어 남북 예술단의 상호 방문 공연이 자연스럽게 정상회담의 물꼬를 터 줬다는 사실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판문점 선언’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었다. 이번 선언으로 아시안게임 공동 참가와 중단된 겨레말큰사전 등의 사업은 빠르게 속도를 낼 조짐이다. 너무나 다행스러운 일이다. 2009년 중단된 남북 언어의 동질성 회복을 위한 공동 학술대회도 서둘러 재개되기를 바란다. 남북 언론인 토론회, 남북 언론인 대표자회의도 다시 이어져야 한다. 뿌리가 튼튼한 나무는 여간한 바람에는 넘어지지 않는다. 일회성에 그치지 않는 꾸준한 민간 문화 교류가 한반도 평화의 잔뿌리 역할을 해야 한다. 학계, 문화예술계, 종교계 등이 두루 나서고 정치권은 초당적으로 힘을 모아 아낌없이 지지해야 함은 말할 나위가 없다.
  • 27년 전처럼…다음엔 ‘금빛 기적’

    27년 전처럼…다음엔 ‘금빛 기적’

    “어제 만났을 때도 단일팀을 기대하지 못했다. 지금도 믿기지 않는다.”스웨덴 할름스타드에서 열리는 2018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도중 27년 만의 남북 단일팀 성사 배경을 설명하던 유승민(36)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이 3일(현지시간) 이렇게 털어놓았다. 유 위원은 토마스 바이케르트 국제탁구연맹(ITTF) 회장과 함께 기자회견에 나섰다. 모든 것은 당사자들도 놀랄 정도로 갑작스럽게 이뤄졌다. 전날 ITTF 본부가 차려진 틸뢰산드 호텔에서 ITTF 창립 30주년과 재단 출범 축하 이벤트로 남북 선수들의 미니 단일팀 복식 이벤트를 마치고 리셉션을 갖던 중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자연스럽게 유 위원과 주정철 북한탁구협회 서기장, 바이케르트 ITTF 회장 3자 회동이 이어졌다.그는 “평창동계올림픽 때 평화에 대한 강한 메시지를 단일팀을 통해 보여 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후 남북한 관계가 매우 발전했고, 스포츠 세계에서도 평화가 가장 중요하다. ITTF 모토인 ‘탁구를 통한 결속’에 맞는 일”이라고 설명했다.1991년 지바 세계선수권 때 분단 이후 처음 결성된 단일팀과의 차이점에 대해선 “다른 건 없다. 지금 한 팀을 만들었다는 게 중요하다. 우리의 평화 메시지를 세상에 전하는 게 중요하다. 우리 모두 만족스러운 결과를 냈다. 준결승과 결승까지 좋은 결과를 내기 바란다”고 대답했다. 바이케르트 ITTF 회장도 “오늘 아침 남북과 맞붙을 수 있는 중국, 루마니아, 홍콩, 오스트리아, 일본, 우크라이나 팀에 단일팀 구성 사실을 얘기했더니 모두 기립박수를 보내 감동을 받았다. (단일팀은) 위대한 사인이고 세계 평화를 위한 것이다. 어떤 외부압박 없이 이뤄졌고, IOC에도 이런 사실을 알렸다”고 말했다. 이어 50년 전 미국과 중국의 ‘핑퐁 외교’를 예로 들어 “탁구의 전통 같은 일이다. 우리 아이디어(단일팀)로 평화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봤다”고 덧붙였다. 또 “실제 단일팀은 평화를 위한 큰 신호다. 얼마 전 남북 정상회담이 있었다. 스포츠가 남북을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체육계에선 이번 계기로 1991년 4월 지바(일본) 세계탁구선수권 여자부 단체전에서 9연패를 벼르던 중국을 누르고 우승한 것과 같은 영광을 국제무대에서 재현하기를 바라는 분위기다. 오는 8월 개막하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과 관련, 현재 탁구 외에 농구, 유도, 정구, 하키, 카누, 조정에서 단일팀 구성을 적극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단일팀 ‘코리아’(KOREA) 선수들은 4일 일본과 준결승전을 치르기에 앞서 밝은 얼굴로 1시간 30분 동안 스매싱 랠리로 비지땀을 쏟았다. 안재형(남측)·김진명(북측) 두 감독이 합심해 지휘했다. 그러나 이날 5단식 경기에 남측 전지희와 양하은, 북측 김송이를 내보냈는데 0-3으로 패해 아쉬움을 삼켰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In&Out] 체육계 ‘인권영향평가’ 도입을/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

    [In&Out] 체육계 ‘인권영향평가’ 도입을/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

    평창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이 막을 내린 지 한 달을 넘겼다. 한국은 금메달 5개 등 17개 메달을 땄고, 5G 기술에 힘입은 하이테크 올림픽을 실현했다. 불의의 사고로 두 다리를 잃은 신의현 선수는 패럴림픽 스키 종목에서 한국 역사상 첫 금메달을 안겼다.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구성은 세계적으로 이목을 모았다. 스포츠의 의미를 재정립하는 기회를 가진 것은 또 다른 성과다. 국민들은 승패나 메달 색깔을 가리지 않고 경기 자체를 즐기게 되었다. 선수들 역시 메달 색깔에 크게 연연하지 않는 분위기다. 한층 성숙해진 시민의식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그런데 여전히 아쉬움이 남는다. 아마 많은 국민들은 여자 팀추월 ‘왕따 주행’을 떠올릴 것이다. 세 번째 선수를 기다려 줘야 좋은 성적을 낸다는 상식을 깨고, 두 선수가 한참을 먼저 들어왔다. 먼저 들어온 한 선수는 뒤처진 선수를 추궁하는 듯한 인터뷰를 했다. 곧 왕따를 주도한 것처럼 보인 선수를 제명하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수십만명을 훌쩍 넘겼다. 피해자로 지목된 선수를 빼고 진행된 기자회견은 의혹을 더 키웠다. 그러나 대회 직후 상황은 달라졌다. 정신과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가해 지목 선수에 대한 동정 여론이 일었고, 피해 지목 선수의 침묵에 의심하는 눈초리가 생겼다. 어떤 선수가 진실을 말하는 것일까. ‘선수 책임 프레임’은 이렇게 국민들 뇌리에 자리잡았다. 언론 심층보도와 대한빙상연맹 부회장의 사임을 보면서 국민들은 ‘선수 책임 프레임’이 오류였음을 깨달았다. 문제의 본질은 선수 따돌림이 아니라 어른 욕심에 있었다. 연맹의 실패한 리더십이 원인이었다. ‘국가를 위해서’, ‘아름다운 희생’을 명분으로 연맹 지도부는 선수들의 공정한 경쟁을 가로막았다. 이른바 ‘페이스메이커’를 만들어 특정 선수의 메달 획득을 돕도록 강권하였으며, 이 과정에서 선수들의 의지는 묵살되었다. 누가 희생하든 메달을 많이 따는 게 빙상경기의 최고 목표로 설정되었고, 이 원칙에 동의하지 않는 선수들은 ‘투명인간’으로 취급되었다. 많은 국민은 경제성장을 최고의 가치로 여겼던 ‘개발독재’ 프레임을 떠올렸고, 선수들은 실패한 리더십의 희생자라는 사실을 깨우쳤다. 우리 사회는 2030 세대로부터 공정과 정의의 가치를 배우고 있다. 이 젊은 세대는 대의명분에 거부감을 느끼고 있으며, 수직적인 위계에 비판적이고 수평적인 소통을 중시한다. 정해진 규칙에 맹목적으로 따르기를 거부한다. 미투(#Me Tooㆍ나도 피해자다) 운동과 ‘을의 반란’에서 보듯 불공정한 관행에 반기를 들고 직접 참여를 통해 우리 사회의 체질을 바꾸길 바란다. 스포츠 경기에 참여하는 어린 선수들도 분명 2030 세대 일원이다. 젊은 세대의 자유분방한 가치관을 그대로 갖고 있다. 어린 선수들의 심성과 코드를 이해하지 못하는 접근법이 실패할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하듯 어린 선수들의 변화한 심성을 담아낼 새로운 비전과 전략이 필요하다. 여기엔 선수 인권이 최상의 가치로 담겨야 한다. 선수들이 공정한 게임의 규칙을 지키고, 페어플레이 속에서 자유롭게 경쟁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선수 훈련, 경기 운영에 관한 매뉴얼을 만들어 일부 지도자의 오ㆍ남용 여지를 차단해야 한다. 스포츠 관리에 ‘인권영향평가’를 도입해 선발, 훈련, 시합 전반에서 인권 침해나 차별의 소지가 없는지 꼼꼼히 따져야 한다. 이달 말 공개 예정인 문화체육관광부의 빙상연맹 감사 결과가 모든 것의 출발점이 되어야 함은 물론이다. 한 치 의혹도 없는 조사가 새로운 정책의 출발점이기 때문이다. 국민과 선수들은 그 결과를 담담히 기다리고 있다.
  • 조용필 등 평양가는 예술단, 김포공항 출발…“한반도에 봄이 온다”

    조용필 등 평양가는 예술단, 김포공항 출발…“한반도에 봄이 온다”

    평양공연을 앞둔 우리 측 예술단이 31일 김포공항을 출발했다.평양공연을 위한 예술단을 이끌고 방북하는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따스한 평화의 기운이 한반도에 불어올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의 지지와 성원을 부탁한다”고 밝혔다. 도 장관은 이날 오전 김포공항 출국장에서 평양행 여객기에 오르기 전 “13년 만에 열리는 역사적인 평양공연이 성공적으로 치러질 수 있도록 대중문화 예술인들과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며 국민들에게 이같이 인사했다. 4월 27일로 예정된 남북정상회담의 사전 행사인 이번 공연의 공식 명칭은 ‘남북평화협력 기원 남측 예술단 평양공연’이지만, 한반도의 봄을 염원하는 ‘봄이 온다’는 부제가 달렸다.도 장관은 “지난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시작된 남북 교류협력이 우리 예술단의 평양공연을 계기로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문화·체육 분야에서 한반도 평화와 안정, 남북간 상호존중과 화해의 물꼬를 터나 가도록 주무부처 장관이자 방북예술단 단장으로서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이번 방문에서 북측 문화체육계 인사들과도 만나 남북간 문화와 체육의 역할을 강조하고 협력방안을 논의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도 장관이 이끄는 방북 예술단 본진 120명은 이날 오전 10시 30분 이스타항공 여객기로 김포공항을 출발해 서해직항로로 평양으로 향한다.본진에는 조용필, 레드벨벳 등 공연 가수들과 스태프, 태권도시범단, 취재진, 정부지원 인력이 포함됐다. 이번 공연을 위한 방북단은 총 190여 명이며, 70여 명의 기술진은 공연장 설치를 위해 지난 29일 먼저 방북했다. 예술단과 태권도시범단의 두 차례 공연을 마친 뒤 3일 밤 인천공항으로 귀환할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데스크 시각] ‘장애’ 벗고 ‘평창’ 넘어/송한수 체육부장

    [데스크 시각] ‘장애’ 벗고 ‘평창’ 넘어/송한수 체육부장

    바로 내일, 3월 31일은 역사에 길이 남는다. 꼭 1년 전 그날 기억을 오롯이 불러낸다. 박근혜 제18대 대통령이 구속된 날이다. 일찌감치 예고된 사건이기도 하다. 헌법재판소가 탄핵 심판으로 파면을 결정했다. 어쨌든 국민과 나라를 통째 흔들었다. 2018평창동계올림픽(2월 9~25일), 패럴림픽(3월 9~18일)을 각각 315일, 334일 앞둔 때였다. 이른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체육계 고민도 깊었다. 무슨 스포츠 재단이다 뭐다 해서 논란의 핵심에 자리했기 때문이다. “도대체 대회를 치를 수 있기나 하냐”는 걱정을 쌓았다. “과연 성공적 개최란 평가를 들을 수 있을까” 하던 데서 몇 발짝 더 물러났다. 그러나 선수들 대부분은 흔들리지 않았다. 그냥저냥 묵묵하게 해야 할 일에 애썼다. 뛰면서 ‘패배’도 ‘후퇴’도 모르는 이들이다. 땀을 쏟은 대가는 반드시 보답으로 돌아온다고 굳게 믿는 이들이다. “가장 힘든 일은 꾸준히 해 내는 것이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고 말하는 이들이다. 체육계에선 여전히 짙은 아쉬움을 내뱉는다. “그토록 지구촌을 달궜는데 막을 내린 지 며칠 지나지 않아 벌써 개최국에서마저 관심을 끊느냐”는 것이다. TV 채널에선 2002년 월드컵 축구 모습을 잇달아 가슴 뭉클한 장면으로 소개한다는 점을 손꼽는다. 좋은 얘기는 두고두고 입길에 올려도 괜찮은 법이다. 먼저 동계올림픽을 떠올린다. ‘팀 코리아’는 75억 세계인들에게 더없는 기쁨을 선물했다. 남북한 여자 아이스하키를 아우른 합작품이었다. 아예 출전권을 따지 못한 두 팀을 아우른 성공작이기도 하다. 토마스 바흐(65·독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도 최고로 뽐낸 화합을 보며 감동했다는 말을 건넸다.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뒤엉켜 훈련하던 올 1월 28일 생일을 맞은 북측 진옥(28)에게 다같이 조촐하나마 파티를 마련해 포근하게 감쌌다. 함께 방남한 선수 이름을 되짚어 본다. 남측 선수들은 김은정, 김은향, 김향미, 려송희, 류수정, 리봄, 정수현, 최은경, 최정희, 황설경, 황충금과도 깨소금 같은 우정을 차곡차곡 쌓았다. 무엇보다 이러한 남북한 우애가 정상회담 급진전으로 ‘현재진행형’이라는 점이 한층 반갑기만 하다. 올림픽 최고 가치인 평화에 가장 큰 장애물인 정치, 그 장벽을 대한민국 평창에서 보란 듯 무너뜨린 셈이다. 패럴림픽에선 더욱 흐뭇한 광경을 연출했다. 최선을 다한 경기력과 맞물려 꽉 들어찬 관중석으로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강원 작은 도시 평창에서 치른 두 겨울 스포츠 대회를 통해 “장애는 불편할 뿐 불행한 게 아니다”라는 교훈을 되새겼다. 학계에선 장애인들에 대한 사회 인식을 높일 수 있는 훌륭한 기회로 삼게 됐다고 입을 모은다. 사회 약자층(비장애인)이 각 방면에서 어떤 지위를 누리느냐로 국가 수준을 가늠할 수 있어서다. 다시 말하자면 평균 수준이 아니라 가장 아래를 끌어올려야 참된 발전이라고 부를 만하다. 물론 스포츠에서도 다를 게 없다. 성적을 떠나 너나없이 너무나 벅찬 어려움을 딛고 일어선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권상현, 김대중, 김영성, 김윤호, 박수혁, 박항승, 방민자, 서보라미, 서순석, 신의현, 양재림, 유만균, 이도연, 이동하, 이용민, 이재웅, 이정민, 이종경, 이주승, 이지훈, 이치원, 이해만, 장동신, 장종호, 정승원, 정승환, 조병석, 조영재, 차재관, 최보규, 최광혁, 최석민, 최시우, 한민수, 한상민, 황민규 선수 모두에게 박수를 보낸다. oneko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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