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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수 기량 발전 핑계 지나친 신체접촉 정당화… ‘라커룸 성폭행’ 주변서 몰랐다는 건 이해 불가

    “선수촌, 그것도 라커룸에서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하죠?” 심석희(22·한국체대)가 지난 8일 조재범 전 쇼트트랙 대표팀 코치로부터 잇따라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장소들에 대해 사람들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국가대표 선수촌과 한국체대 빙상장 라커룸 등에서 그런 일이 벌어졌으며 이를 주변에서 몰랐다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하기야 일반인 눈에는 마음에 드는 선수를 의도적으로 괴롭혀 궁지에 몰아넣은 뒤 폭행을 가하고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면 마지막 선을 넘는 못된 지도자들의 일탈이 종목을 뛰어넘어 공통적으로 보이는 것도 선뜻 이해가 가지 않을 것이다. 멀리 기억을 거슬러 올라갈 것도 없다. 2007년 여자프로농구 A감독은 선수를 성추행한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았다. 그런데 같은 팀의 B감독은 2011년 선수를 벽에 밀치고 주먹을 휘둘러 역시 감독 자리에서 물러났다. 그때도 여자 선수들이 당번을 정해 감독이나 코치의 방에 들어가 빨래나 청소를 해 준다는 얘기가 파다했다. 출전 여부를 결정할 권한을 갖고 있는 감독이 방에 들어오라고 하면 따를 수밖에 없다고 당연시하는 분위기였다. 심지어 선수들을 다 모아 놓고 “너 컨디션이 왜 그렇게 안 좋아. 월경 조정하는 약 줄까”라고 아무렇지 않게 말하는 감독도 있었다. 자세가 좋지 않아 기량 발전이 더디다며 지나친 신체 접촉을 정당화하는 일도 적지 않았다. 남자 선수들은 합숙하면 주먹과 발길질, 기합이 일상화됐고, 여자들은 인면수심의 남자 지도자들 앞에 무방비로 던져졌다. 그러나 지금은 여자프로농구 구단 모두 여자 코치를 감독 밑에 두어 선수들의 고충을 들어주고 해결하는 일이 보편화됐다. 남자 프로농구에서는 LG 구단을 시작으로 수도권 합숙소를 지방으로 이전해 연고제의 취지를 살리되, 가급적 출퇴근하며 경기를 치르게 하는 문화로 바뀌고 있다. 경기도의 한 지자체 여자 아이스하키 팀은 감독 숙소를 선수들 숙소와 분리했다. 역시 경기도 한 고교의 여자축구 부원들은 몇 년 전 감독의 성범죄 사건이 있어서 숙소에 여자 코치만 상주시킨다. 과거에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이 가능했던 것은 나보다 팀, 개인 인권보다 팀 성적을 앞세우는 체육계 문화가 워낙 뿌리 깊은 탓이다. 학교 체육부터 합숙 위주와 도제식 훈련에 길들여져 있어 문제의 소지조차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대한체육회가 지난 15일 폭력과 성폭력 근절 대책을 발표하면서 전날 문재인 대통령이 수석 및 보좌관회의에서 발언했던 내용을 그대로 옮기다시피 하며 합숙과 도제식 훈련 방식의 쇄신책을 마련하겠다고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기흥 회장은 ”메달을 포기하더라도 체육계에 만연한 온정주의를 혁파해 조직적으로 폭력·성폭력을 은폐한 종목 단체를 영구 퇴출하겠다”고 강조했다. 심석희 파문의 당사자인 대한빙상연맹 관리위원회가 지난 14일 대표팀 합숙 훈련을 최소화하기 위해 각급 훈련단 하계훈련을 합동훈련으로 대체하고 합숙을 단계적으로 줄여 나간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었다. 세계 최대·최신식 훈련 시설로 자부하던 충북 진천선수촌이 개촌 1년 남짓 만에 폭력과 성폭력으로 얼룩진 곳이란 추한 이미지를 얻은 것은 충격적인 일이다. 합숙 훈련 철폐는 개인과 자율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나아간다는 점에서도 고개가 끄덕여진다. 하지만 체육회의 선수촌 관리 부실 책임을 덮기 위해 무작정 합숙 폐지에 팔을 걷어붙이는 것이 올바른 방향인가는 생각해 볼 대목이 있다. 내년 도쿄하계올림픽이 1년 6개월여 앞으로 다가왔고, 올해는 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국제대회가 많이 열리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합숙 일자를 줄이는 것보다 실정에 맞게 축소하는 방향이 옳다는 것이다. 체육회의 한 관계자는 “합숙과 관련해 비판적인 시선이 있지만, 오로지 올림픽 출전만 바라보고 선수촌에서 구슬땀을 흘린 선수들도 있다”며 “올림픽 출전권과 포인트를 따야 하는 올해는 이들에게 중요한 해”라고 합숙 훈련을 줄이기 어려운 이유를 설명했다. 최동호 스포츠문화연구소장은 16일 “초·중·고교 합숙은 폐지하는 것이 옳지만 엘리트 선수들, 특히 비인기 종목 선수들은 비용이나 여러 가지 측면에서 선수촌을 활용하는 것이 옳다”며 옥석을 가려야 한다고 주문했다. 다른 관계자는 “국가 대항전을 목적으로 하는 대표 선수들의 합숙 훈련을 당장 중지하거나 훈련 일수를 줄이기는 어렵다”며 “현재 프로를 비롯해 각급 실업팀도 합숙 훈련을 줄여 가는 추세인 만큼 합숙의 폐단을 키우는 학생 대상 운동부의 합숙 훈련부터 줄여 가는 게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말했다. 올해 종목별 선수촌 최대 훈련 일수는 260일이며 체육회는 선수촌에서 합숙 훈련하는 회원종목 단체 국가대표 선수들의 숙식·전지훈련 지원, 선수촌 운영 유지로 연간 예산 4000억원의 20%인 800억원을 집행한다. 곪을 대로 곪은 고름은 도려내면서도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내야 하는 체육회는 그만큼 이중삼중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스파르타식 훈련 유통기한 지나… 지도자, 운동 외 교양도 쌓아야”

    “스파르타식 훈련 유통기한 지나… 지도자, 운동 외 교양도 쌓아야”

    “어린 학생들에게 ‘안 되면 되게 하라’는 정신력을 강조하는 건 무의미합니다. 이게 25년 쌓인 데이터가 말해 주는 진실입니다.” 16일 서울 서대문구의 한 체육관에서 키가 큰 여성이 아이들을 지도하고 있었다. 여자실업농구팀 삼성생명에서 선수 생활을 했던 임혜영(46) 서울 연가초교 농구부 코치다. 벌써 25년째 이 학교에서만 아이들을 가르치는 그는 교육당국이 인정한 ‘성적’과 ‘인권’을 모두 잡은 지도자다. 잇따라 터지고 있는 체육계 폭력·성폭력 사건의 주요 원인으로 유소년 운동부의 위계·억압적 지도방식이 꼽히는 가운데 그의 교육철학을 공유해 볼 만하다. 한국 농구의 대들보가 된 이종현(25·현대 모비스), 김시래(30·LG세이커스) 등이 제자다. 그는 “초등학교 때부터 체력·근력을 강조하며 한 발 더 뛰게 하고, 남의 볼을 독하게 빼앗길 주문하는 방식은 유통기한이 다 됐다”고 말했다. 임 코치는 “특별할 것 없다”면서도 몇 가지 지도 원칙을 꼽았다. 첫째는 ‘무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키가 2m 안팎으로 클 수 있는 유소년 농구선수들은 늘 부상 위험이 있기에 몸을 혹사시키는 체력·근력 위주의 훈련은 피한다. 대신 농구공을 튕기며 즐기게 한다. 임 코치는 “6학년 학생에게 스파르타식 훈련을 가하면 단박에 중2급 실력으로 키울 수 있다. 하지만 선수로서 승부 걸 시점이 아니지 않느냐”면서 “몸이 감당할 수 있는 범위에서 실력 향상을 돕는 게 지도자의 몫”이라고 말했다. ‘학생들의 일상을 빼앗지 않는다’는 원칙도 있다. 임 코치는 “우리 농구부원들은 전지훈련·연습게임을 이유로 정규 수업에 빠지지 않는다”고 했다. 회장선거·소풍에도 꼭 참석한다. 훈련은 모든 수업이 끝난 4시 30분부터 약 3시간씩 한다. 임 코치는 “내가 운동할 때는 교과시험에서 0점을 받아도 운동만 잘하면 대학에 가고 삼성 같은 구단에 취업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그런 시대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교육부는 현재 고2가 치를 2020학년도 대학입시부터 체육특기자 전형 요소에 내신과 출·결석을 의무 반영하기로 했다. “팩트로 가르친다”는 신조도 있다. 아이가 지도에 잘 따라오지 못할 때 욕설하는 대신 “스텝이 틀렸네”, “슛동작이 이렇게 해서 잘못됐다”라고 사실만 말해 준다는 것이다. 이런 임 코치의 원칙에 ‘1등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정글 같은 체육계에서 너무 이상적인 얘기 아니냐?’고 지적할 수 있다. 일부 지역 초·중·고교 운동부는 소년체전 등에서 메달을 따야 지도자의 재계약이나 지원금을 보장한다. 임 코치는 “서울교육청이 운동부를 성적 위주로 운영하지 않도록 방침을 세운 것이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여자선수 출신인 임 코치는 체육계 성폭력 사태를 착잡하게 바라보고 있다. 그는 ‘도제식 지도 방식’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코치들이 전권을 쥐고 지도하다 보면 ‘얘는 내가 마음대로 해도 되는 존재’라는 생각에 빠지기 쉽다”는 얘기다. 과거 지도자들이 운동 외에 교양을 쌓는 데 게을리한 점도 문제다. 그는 “다행인 건 현재 중3~고1 이하 선수들은 자기 권리를 말하는데 익숙한 문화 속에서 운동을 배웠다”면서 “강압적 지도 방식으로 인한 충돌은 과도기적 현상일 것”이라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김태호 서울시의원, 서울시 체육계 근본적 개혁 필요

    서울특별시의회 김태호 의원(더불어민주당, 강남4)은 최근 온 국민의 공분과 안타까움을 자아낸 체육계 폭행, 성폭행 미투(#MeToo)운동 확산을 계기로 서울시 체육계에도 유사한 문제가 없는지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진상규명을 요구했다. 박원순 시장이 회장인 서울시체육회는 연간 약 560억 원 이상 시 보조금이 교부되는 단체로 회원종목단체(78개)와 자치구체육회(25개)의 사업과 활동에 대한 지도·지원 의무가 있으나 내·외부에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작년 8월 인사에서 횡령 등 혐의로 대한체육회의 영구제명을 받아 물러난 전 대한테니스협회 주원홍 회장을 서울시체육회부회장으로 임명하여 비리에 단 한번 연루되더라도 체육계에서 영구 퇴출시키겠다는 대한체육회의 무관용 원칙을 무너뜨려 언론의 질타를 받았다. 시 체육회에서 위탁운영하고 있는 목동빙상장은 지난해 ‘소장 채용 비리 의혹’과 ‘소장 폭언·폭행’ 등으로 서울시 감사를 받아 일부 혐의가 인정되었으나 서울시체육회의 재심의 요구로 이번 달말 회의가 열릴 예정이다. 또한 2014년 ‘성추행 의혹’과 ‘불법스포츠 도박’ 논란으로 쇼트트랙 국가대표 코치직을 내려놓았던 A코치가 현재 목동빙상장에서 개인 강습을 하고 있어 도덕성에 결함이 있는 코치의 개인 대관을 허가한 서울시체육회의 비난을 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또한 시체육회 내 스포츠공정위원회는 첨예하게 인맥이 엮여 있어 공정한 결과를 내지 못하다는 비판이 있다. 실제 한 종목단체의 경우 사실조사 과정 없이 단순 민원만으로 스포츠공정위원회에 징계 안건을 회부하고 이해관계에 따라 편파적인 결과를 내놓아 원성이 끊이지 않고 있다. 회원종목단체 중 하나인 서울시태권도협회는 국기원 심사규정에 따라 태권도 심사비를 인상할 시 ‘사전승인’을 얻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심사비 6천원과 보험료 2천원으로 1인당 총 8천원을 국기원의 승인 없이 인상함에 따라 2018년 2월부터 현재까지 대략 약 5억 원 가량 부당으로 이익을 취하고 있다. 국기원, 대한태권도협회 등 서로 책임을 미루고 있는 상황에서 자치구 태권도협회는 국기원으로부터 심사권을 위임받고 있는 서울시태권도협회의 불공정행위에 묵인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승인 없는 인상분에 대한 반환청구를 통해 일선 태권도장에 반환이 시급한 실정이다. 또한 계속된 체육계 폭언, 폭행, 성폭력 사실이 드러나는 바, 서울시체육회의 스포츠심리상담센터와 스포츠 성평등위원회가 유명무실한 것은 아닌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 피해에도 불구하고 말 못하고 고통 받고 있는 선수들이 용기를 낼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등 대대적인 개선이 필요하다. 김태호 의원은 “체육계의 폐쇄적인 특성을 고려하면 피해 건수는 많을 것으로 보인다”며 “금품수수 및 배임횡령, 입학 비리, 폭력 및 성폭력, 승부조작 및 편파판정 등 체육 분야의 부정과 비리 관행을 근절하기 위해 서울시민의 제보를 받아 사안별로 면밀히 검토하여 재발 방지와 제도 개선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며 “근본적인 개혁을 위해 시 감사위원회 조사의뢰, 의회 행정사무감사와 조사특별위원회 구성 등 다각도로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 학교체육(운동부), 직장운동경기부 등 체육계의 성범죄 및 각종 비위 관련 제보 받습니다. 제보자의 신분 및 비밀보장을 약속합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전북여성단체 체육계 성폭력 철저 수사 촉구

    전북지역 여성단체들이 체육계 성폭력 사건의 철저한 수사와 관계자 엄벌을 촉구하고 나섰다. 전북여성단체연합은 16일 “체육계 성폭력 사건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처벌, 재발 방지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단체들은 이날 발표한 성명을 통해 최근 빙상계와 유도계에서 불거진 코치의 선수 성폭행 사건을 언급하며 이같이 요구했다. 이들은 “지난해 모든 영역에서 ‘나도 피해자’라는 의미의 ‘미투’(Me-Too)‘ 폭로가 터져 나왔는데 체육 분야는 유독 조용했다. 합숙소와 훈련장 등 폐쇄적인 공간과 왜곡된 성문화로 성범죄 피해가 방조·은폐됐다”고 비판했다. 이어 “특히 이번 유도계 성폭행 사건은 피해자인 신유용씨의 고소에도 지지부진한 수사가 이어졌고, 체육계는 사건이 외부로 알려질까 봐 쉬쉬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단체들은 “언론을 통해 당당하게 피해를 알린 신유용씨가 바라는 것은 가해자가 저지른 범죄에 대해 온당한 처벌을 받는 일”이라며 “검찰은 철저한 수사를 통해 가해자를 처벌하고 성폭력 피해자가 더는 고통받지 않는 사회가 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가해자 감싸고 솜방망이 징계…방관자 이기흥 향한 ‘미투 분노’

    가해자 감싸고 솜방망이 징계…방관자 이기흥 향한 ‘미투 분노’

    체육단체 “폭력·성폭력 만연 이미 알아” 폭력·성폭력 113건 중 중징계는 16.8% 靑 게시판에 ‘이기흥 파면’ 촉구 잇따라여자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22·한국체대) 선수와 전직 유도선수 신유용(24)씨가 지도자의 성폭력 의혹을 공개 고발하면서 체육계 ‘미투’ 바람이 거세지고 있다. 가해자에게 향하던 분노의 화살이 이젠 대한체육회를 겨누고 있다. “아마추어·엘리트 체육을 총괄한다면서 피해자는 방치하고 오히려 가해자만 감싸 온 조직이 무슨 이유로 존재하느냐”는 질타다. 문재인 대통령까지 문제 해결을 지시하자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사건 발생 일주일 만에야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 회장은 1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체육회 1차 이사회를 열고 “(폭력·성폭력) 피해 선수들에게 감사와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한국 체육에 성원을 보낸 국민과 정부, 기업인에게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메달을 포기하더라도 체육계에 만연한 온정주의 문화를 철폐하겠다는 다짐도 덧붙였다. 구체적으로 ▲폭력·성폭력 사건 조사를 외부 기관에 맡기고 ▲범죄 사실을 은폐하거나 묵인·방조한 종목 단체는 즉시 퇴출하며 ▲특히 빙상연맹은 철저히 조사하겠다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하지만 체육 단체들과 여론은 싸늘했다. 문화연대·체육시민연대·스포츠문화연구소 등은 체육회 이사회가 열린 건물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회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대한체육회가 체육계의 폭력·성폭력 문제를 수수방관해 피해자가 직접 말해야 하는 상황까지 왔다”는 것이다. 이대택 문화연대 집행위원은 “대한체육회는 해결할 마음도 없고 해결책도 없다”고 꼬집었다.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도 ‘이기흥 책임론’을 거론한 글이 여럿 올라왔다. ‘심석희 사건 책임자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의 파면을 촉구합니다’는 게시글은 2000여명의 지지를 받았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안민석 위원장 등 위원들은 이 회장 등 체육회 임원들의 사퇴를 촉구했다. 체육회에 쏟아지는 분노는 자초한 측면이 강하다. 가해자를 솜방망이 징계하는 등으로 자정 기회를 수차례 놓쳐서다. 체육회 스포츠인권센터는 2014~2018년 신고받은 폭력·성폭력 사건 113건 중 65%만 징계했다. 이 가운데 ‘영구제명’이나 ‘자격정지 5년 이상’ 등 중징계한 비율은 16.8%에 불과했다. 경고·견책·근신 등 경징계 비율(47.8%)이 훨씬 높았다. 심 선수가 피해 사실을 폭로한 지난 8일 체육회는 자화자찬 홍보자료를 배포하기도 했다. 이날 2018년 스포츠 폭력·성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내놨는데 ‘줄어들고 있는 스포츠계 성폭력’이라는 제목으로 일반 등록선수의 성폭력 피해 경험이 2016년보다 0.3% 포인트(3.0%→2.7%) 감소했다는 것이다. 이 회장은 2016년 대한체육회장 당선 이후 부정선거 논란, 평창올림픽 자원봉사자에게 갑질 논란, IOC(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 후보 셀프 추천 등으로 구설에 올랐다. 심 선수의 폭로 이후 핸드볼 남북단일팀 경기 관전을 위해 독일에 머물렀으나 그 기간 중 미투에 관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고혜지 기자 khj@seoul.co.kr
  • 이낙연 “체육계 최강 개혁하라…폭력·성폭력 땐 영구 추방”

    이낙연 “체육계 최강 개혁하라…폭력·성폭력 땐 영구 추방”

    이낙연 국무총리는 15일 체육계의 폭력·성폭력 사건과 관련해 “체육계는 최강의 개혁 없이 국민의 신뢰 위에 서 있기 어렵게 됐다”며 “폭력과 성폭력을 저지른 사람은 체육계를 영구히 떠나도록 하는 것은 물론, 그것을 뛰어넘는 종합적이고 강력한 비리 근절대책을 취해 달라”고 대한체육회에 주문했다. 이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최근 체육계의 폭력과 성폭력으로 큰 고통을 겪으신 피해자와 가족께 위로를 드린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 총리는 또 “문화체육관광부도 감독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며 “교육부, 여성가족부 등과 함께 체육계의 고질적 병폐를 시정할 가장 확실한 대책을 마련하고 시행하라”고 밝혔다. 특히 “언론이 제안하는 독립적 심의기구도 검토할 만하다”고 덧붙였다. 이 총리는 “관련 부처와 기관은 2차 피해가 생기지 않도록 (피해 선수들을) 세심히 배려하면서 범죄 행위를 밝히고 수사 의뢰를 하라”며 “검찰과 경찰은 법에 따라 철저히 수사하고 가장 강력히 처벌해 달라”고 말했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맞는 게 일상, 때리는 게 당연한 체육계, 순종 강요받는 선수들…인권은 없었다

    맞는 게 일상, 때리는 게 당연한 체육계, 순종 강요받는 선수들…인권은 없었다

    엘리트 육성 명목 아래 ‘체벌의 정당화’합숙 등 외부 격리된 채 운동에만 집중절대적 권력 아래서 주종관계로 변질학교 체육선 폭로 절차·시스템 등 없어성인된 선수들 자신 목소리 내지 못해 한국 체육의 틀이 근본부터 흔들리고 있다. 대한체육회 수장이 15일 사과 기자회견을 하는데 그 앞에서 시민단체는 물러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도쿄올림픽이 1년 반 앞으로 다가오고 체육회 창립 100주년이 다가오는데 우리는 100년의 영광을 노래하기보다 압축 성장의 폐해를 뼈저리게 절감하며 근본적인 시스템 혁신을 얘기하기에 바쁘다. 퇴행의 느낌마저 있다. 폭력과 성폭력, 침묵의 카르텔이 온존하는 대한민국 체육의 바탕을 바꾸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시리즈로 점검한다.“초등학교 때 운동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아 그때부터 맞고 자라면 중·고교 때 왜 맞는지도 모르고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유도 선수 출신 신유용(24)씨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성범죄 교육이 아니더라도 폭력에 대한 교육도 주기적으로 받고 영상을 보여 주게 되면 자신이 피해를 당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 같다. 우리 어릴 적에는 그게 폭력이란 것도 모르고 감내했다”고 털어놓았다. 신씨에게나 며칠 전 충격적인 내용을 털어놓았던 심석희(22·한국체대)에게나 폭력과 성폭력은 동전의 양면 같았다. 올림픽이나 세계선수권에서의 메달을 위해서라면, 그게 유일한 운동의 목표였던 엘리트 체육의 부속물에 불과했던 한국 체육의 민낯과 한계가 드러난 맥락이기도 했다. 신씨는 “엘리트 선수 육성이란 명목 아래 심한 체벌을 정당화하는 것부터 뿌리째 뽑혔으면 한다. 그런 것부터 바로잡혀야 체육계가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감수성이 여린 초등학교 때부터 운동부원이 돼 외부와 격리된 채 성인이 될 때까지 갇혀 지내며 운동에만 매달리는 풍토가 폭력을 양산하고 내재화하는 토양이 된다. 학교와 지방자치단체, 나아가 국가의 요구 속에 성적 내기에만 급급하느라 개인의 권리와 책임은 뒷전이 되고 지도자와 선수는 주종 관계로 변질됐다. 일상화된 폭력과 주종 관계에 익숙해진 선수들은 성인이 되더라도 자신의 목소리를 내지 못한다. 임수원 경북대 체육학과 교수는 “지금까지 체육 분야에선 인권이란 가치가 상당 부분 무시됐다”며 “선수 양성 과정을 보면 권위적인 위계체계 안에서 학생이 지도자에게 감히 불복할 수 없는 관계가 된다”고 지적했다. 임 교수는 2015년 한국체육학회지에 게재한 논문을 통해 체육계에 성폭력이 가능하게 한 요인으로 절대적 권력 관계의 공고화, 잦은 신체접촉과 성적 수치심의 수용, 성폭력 행위에 대한 지도자의 인식 부족, 합숙 훈련 체계를 꼽은 바 있다. 하지만 더 근본적으로는 “성적만 내면 그만”이란 인식이 팽배한 지도자들과 종목단체 수뇌부의 판단이 이런 문제를 시정할 수 있는 기회를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심석희 사건의 가해자인 조재범 전 쇼트트랙 코치는 대한빙상연맹의 실권자가 메달을 따려면 필요하다고 해서 꽂은 인물이었다. 그의 전임자 역시 성추행으로 퇴출돼 조 전 코치가 그 자리를 꿰찼다. 조 전 코치는 한술 더 떠 성폭력과 폭력이란 완력을 번갈아 사용했다. 2013년 제자들을 성추행한 혐의로 기소된 한 쇼트트랙 실업팀 감독은 빙상연맹으로부터 영구제명 처분을 받았지만 이듬해 대한체육회 선수위원회 재심사를 통해 3년 자격정지로 감경됐다. 앞서 영구 제명된 것으로 알고 있었던 조 전 코치에 대해 빙상연맹 관리위원회가 14일 확정됐다고 뒤늦게 공표한 것도 ‘웃픈’(웃기지만 슬픈) 민낯이다. 2007년 여자프로농구의 한 감독은 소속팀 선수에게 성폭행을 시도해 영구 제명됐지만 대한농구협회의 추천서를 받고 중국에 진출해 지도자 생활을 이어 갔다. 그 파문에 데인 여자농구 구단들이 여자 코치를 남자 감독 밑에 둬 선수 관리를 맡기거나 술을 입에도 대지 않는 사령탑을 찾아 재발할 여지를 차단했다는 건 공공연한 사실이다. 하지만 이런 기본적인 방안조차 학교체육에는 확산되지 못하고 있다. 또 하나 학교 지도자들이 특정 선수를 대회나 경기에 출전시킬 수 있는 일종의 생사여탈권을 가지면서 맹목적인 순종을 강요한다. 여기에 장비 구입과 금품 상납, 짬짜미(승부 담합) 비리까지 얹혀진다. 학교체육이 엘리트 양성 기관으로만 기능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폐단이다. 선수나 학부모 모두 장래의 대표 선발과 같은 기회를 잃지 않기 위해 남자 코치 숙소에 들어가 빨래나 청소 등 시중 드는 것도 당연시한다. 문재인 대통령도 전날 수석·보좌관 회의 도중 “운동부가 되면 초등학교부터 국가대표까지 대부분의 시간을 합숙소에서 보내야 하는 훈련 체계에도 개선의 여지가 없는지 살펴 주기 바란다”며 “과거 선수 시절 받았던 도제식의 억압적 훈련을 대물림하거나 완전히 탈퇴하지 못한 측면이 없는지 되돌아봐야 한다”고 주문했다. 남상우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KISS) 체육정책 연구위원은 “운동부를 학교에 두니 학업과 운동 성적이 충돌한다”며 지역 스포츠 클럽 활성화를 대안으로 제시했는데 새겨들을 만하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신유용 “피해 사실 공개에도 대한체육회는 전혀 연락 없어”

    신유용 “피해 사실 공개에도 대한체육회는 전혀 연락 없어”

    “심석희 선수 폭로에 용기…감사하다”‘이런 일에도 살아낸 게 대단하다’는 댓글얼마나 큰일을 당한 것인지 깨닫고 힘내폭력을 정당화시키는 체육계 위계질서폐쇄적 구조 뿌리 뽑혀야 바뀔 수 있다신유용(24)씨의 고통은 현재진행형이다. 최근 자신을 만천하에 공개하고 유도 선수 시절의 성폭행을 용기 있게 고발했지만 관련 수사는 진전되지 않는 상황이다. 신씨는 지난해 3월 경찰에 코치의 성폭행을 형사 고소한 바 있다. 그는 자신의 얼굴과 이름을 드러낸 후 인터넷 악플에 상처받고 격앙된 마음을 진정시키기 힘들다고 느끼고 있고 끼니마저 거를 때가 적지 않다. 신씨는 15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나와 같은 피해자가 또 나오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반응이 커 당황스럽지만 다행이라는 생각을 더 크게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피해 사실을 익명으로 공개했지만 별다른 반응이 없었다. 사건이 흐지부지되는 건가 싶었는데 심석희 선수의 ‘미투 폭로’를 계기로 다시 한번 얼굴과 실명을 공개해 제대로 알려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는 지지의 목소리가 저번보다 훨씬 컸다. 큰 용기를 내준 심석희 선수에게 감사하다”며 “어느 댓글에서 ‘이 사람은 이런 일을 겪고도 살아 있는 것 자체로 대단하다’는 내용을 접한 적이 있는데 내가 정말 큰일을 겪었단 것을 다시금 깨닫게 돼 힘이 됐다”고 덧붙였다. 신씨는 공개 이후 힘들었던 점에 대해 “많은 언론에 나서 같은 대답을 하는 것 자체가 굉장히 괴롭고 답답했다. 이렇게라도 해서 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가해자가 죄를 인정하게 된다면 좋겠다는 마음뿐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자극적인 내용들만 골라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당부도 빠트리지 않았다. 그는 또 “이번에 피해 사실을 공개한 뒤에도 대한체육회는 전혀 연락이 없었다. 후속 조치에 대해 언론을 통해 알아보고 있을 뿐”이라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신씨는 “체육계 내부의 위계질서에서 나오는 권력 관계가 무너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성별보다 위계질서가 더 문제다”며 “위계질서는 폭력을 정당화시키고 성폭력도 정당화시킨다”고 지적했다. 이어 “선수들 사이에서 폭행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로 여겨지고 있다. 초등학교 때부터 다른 남학우가 맞는 것을 봤다. 중학교 때부터는 나도 폭행 피해자가 됐다”며 “성인이 되고 유도계를 떠나고 나서 생각해 보니 내가 참 바보 같았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만약 자식을 낳았는데 엘리트 체육 선수가 되겠다고 하면 적극 반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씨는 “처음 성폭행을 당하고 1년쯤 뒤에 여성 코치님에게 ‘증언을 해줄 수 있냐’고 물어봤지만 자신이 가해자와 그의 아내를 알고 있어서 증언하기 어렵다며 거절을 했다”며 “힘들었지만 이제는 또 다른 피해자가 나오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공개하게 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신씨는 “체육계의 폐쇄적 구조가 뿌리 뽑혀야 한다. 선수들이 주기적으로 교육을 받아 자신이 피해를 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해야 한다”며 “무엇보다도 이제는 가해자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용기낸 신유용 “쏟아지는 제보, 응원 문자…이젠 목소리를 냅시다”

    용기낸 신유용 “쏟아지는 제보, 응원 문자…이젠 목소리를 냅시다”

    고교 재학 때부터 졸업 후까지 유도부 코치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고 폭로한 신유용(24)씨에게 비슷한 피해를 겪은 이들의 연락이 이어지고 있다. 이들이 심석희(22·한국체대)와 신씨의 용기있는 고발에 힘입어 수면 위로 올라올지 주목된다. 신씨는 15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서울신문사 회의실에서 가진 인터뷰를 통해 “오늘 새벽에도 선수 출신인 분들로부터 ‘비슷한 일을 겪었다’는 문자 메시지가 온 것을 확인했다”며 언론 인터뷰를 진행하느라 일일이 문자를 다 확인하지 못할 정도라고 털어놓았다. 다른 선수 출신으로부터는 “내가 피해자인데 무고자가 됐다. 어떻게 도움을 청해야 할지 모르겠고 또 다른 피해자일지 모르는 후배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은데 방법을 모르겠다”는 내용의 연락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또 “무섭고 착잡하고 두렵다. 어떻게 시작할지 모르겠다”거나 “이거(문자) 보면 연락 달라” 등의 문자도 받았다고 했다. 비슷한 경험을 한 지인은 신씨에게 “나의 증언만으로 유죄 판결까지 이끌어냈다”면서 “응원한다. 용기 내주셔서 감사하다”는 격려도 전했다. 신씨는 이날 인터뷰를 통해 “숨은 피해자가 있다면 나오기 힘들겠지만 같이 한 목소리를 내자”고 촉구하면서 “한 목소리를 내 체육계의 폐쇄적 구조, 성폭력 문제를 뿌리 뽑아야 한다”고 힘주어 강조했다. 그는 숨죽이고 있던 누군가에게 용기를 북돋고 있지만, 정작 신씨를 돕겠다는 사람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정작 주변의 목격자 등은 “증언을 하겠다”거나 “힘이 되어주겠다”고 나서지 않는 것이다. 대한체육회나 대한유도회 등에서도 신씨와 접촉해 앞으로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는지 언질조차 하지 않고 있다. 10차례 남짓 충분히 언론 인터뷰를 한 것 같다고 판단한 신씨와 대리인들은 16일부터는 당분간 휴식을 취하면서 향후 여론의 추이 등을 면밀히 지켜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합숙 전면 쇄신” 체육계 성폭력 대책 효과 있을까

    “합숙 전면 쇄신” 체육계 성폭력 대책 효과 있을까

    대한체육회가 앞으로 폭력·성폭력 사건 조사를 모두 외부 전문 기관에 의뢰하고 합숙 훈련 중심의 ‘엘리트 체육’ 시스템을 전면 개선하기로 했다. 그러나 국가대표조차 합숙 훈련을 줄이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당장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가능하겠느냐는 비판도 나온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15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1차 이사회에서 가혹행위와 성폭력 근절 실행 대책을 발표했다. 이 회장은 “감내하기 어려운 고통 속에서도 용기를 내 준 피해 선수들에게 감사와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한국 체육에 성원을 보낸 국민과 정부, 기업인에게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 회장은 폭력·성폭력을 조직적으로 은폐하거나 묵인·방조한 회원종목 단체를 즉시 퇴출하고 해당 단체 임원에게도 책임을 묻는 방안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또 조재범 쇼트트랙 전 대표팀 코치의 성폭행 의혹 파문과 관련해 “대한빙상경기연맹을 철저하게 조사해 관리·감독의 최고 책임자로서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시스템을 완벽하게 구축하고 정상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체육회는 성적 지상주의로 점철된 현행 엘리트 체육의 시스템을 전면 재검토해 합숙·도제식 훈련 방식의 전면적인 쇄신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도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체육계의 성적 지상주의, 엘리트 체육 위주의 육성 방식에 대해 전면적으로 재검토하고 개선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체육회는 또 폭력·성폭력 전수조사 결과에 따라 처벌 대상의 검찰 고발을 의무화하고 홈페이지와 보도자료에 관련자 처벌과 징계 내용을 의무적으로 공시하기로 했다. 국가대표 선수촌에는 여성 부촌장과 여성 훈련관리관을 채용한다. 또 인권상담센터를 설치하고 ‘인권관리관’과 ‘인권상담사’를 배치할 계획이다. 지도자의 전횡을 막기 위해 복수 지도자 운영제, 지도자 풀 제도도 도입한다. 국가대표 선수 관리 기준은 학교와 실업팀 운동부에도 똑같이 적용한다. 체육회는 폭력·성폭력 관련 사안의 조사와 처리를 시민 사회단체, 한국여성인권진흥원에 의뢰하고 스포츠 공정위원회, 선수위원회, 여성위원회 등에 인권전문가를 필수로 포함하겠다고 약속했다. 체육회는 앞으로 정부, 회원종목단체 등과 협의해 국가대표 선수촌 합숙 훈련을 줄여나가는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지만 현실적으로 실행이 쉽지 않은 것이 문제다. 2020년 도쿄 하계올림픽이 1년 6개월 밖에 남지 않은데다 올해는 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국제대회가 많아 합숙일자를 줄이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체육회의 한 관계자는 “올림픽 출전권과 포인트를 따야 하는 올해는 선수들에게 중요한 해”라고 밝히기도 했다. 시민단체는 체육회의 근본적인 쇄신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문화연대, 스포츠문화연구소, 체육시민연대 등 시민단체는 이사회 밖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성폭력 사건을 방관·방조한 이 회장은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심석희 이어 또 ‘체육계 미투’…선수촌장·사무총장 선임 연기

    심석희 이어 또 ‘체육계 미투’…선수촌장·사무총장 선임 연기

    신유용씨 “고교때 코치에 20차례 성폭행” 코치가 “아내 의심” 50만원 건네고 회유 작년 3월 고소… 수사 지지부진하자 폭로 대한유도회 “19일 이사회서 징계안 처리” 심석희(22·한국체대)의 용기 있는 고백 이후 처음으로 공개적인 ‘미투’(나도 피해자다) 폭로가 나왔다. 유도 선수 출신 신유용(24)씨는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한 일간지 인터뷰를 통해 고교에 재학 중이던 2011년 여름부터 고교 졸업 후인 2015년까지 이 학교 유도부 A코치로부터 약 20차례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지난해까지 지도자로 활동하다 지금은 활동을 그만둔 A씨는 신씨의 임신 여부를 확인하겠다며 산부인과 진료를 강요하고 지난해에는 “아내가 의심한다”며 신씨에게 50만원을 건네고 성 관계 사실을 부인하도록 회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씨는 지난해 3월 서울 방배경찰서에 A씨를 고소했는데 수사가 지지부진해 고심하다 심석희의 폭로에 용기를 내 진실을 거듭 털어놓게 됐다고 설명했다. A씨는 일간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둘은 연인 사이였으며 성폭행과는 거리가 멀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대한유도회는 “A씨 주장의 진위와 관계없이, 범죄 여부를 떠나, 지도자가 미성년 제자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다”며 “오는 19일 이사회에서 A씨의 영구제명이나 단급을 삭제하는 징계안을 상정해 처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심석희 파문의 당사자인 대한빙상연맹 관리위원회는 14일 서울 올림픽공원 내 벨로드롬에 있는 동계종목 사무국 회의실에서 비공개회의를 열어 지난해 1월 결정을 내리고도 절차상 하자로 이행되지 않았던 심석희 파문의 가해자 조재범 전 쇼트트랙 대표팀 코치에 대한 영구제명 처분을 확정했다. 하지만 조 전 코치를 대표팀에 ‘꽂은’ 실력자들이 온존하는 상황에 대한 처방은 내려지지 않았다. 사실 지난해 테니스에서는 전형적인 미투 사례로 가해자에게 실형이 확정된 일이 있었다. 20대 중반의 B씨는 초등학교 4학년이던 2001년 7월부터 약 1년 동안 코치에게 네 차례 성폭행을 당했다가 15년 만에 코치를 강간치상 혐의로 고소해 대법원에서 징역 10년과 120시간의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가 확정됐다. 관리 감독 실패 책임론이 대두된 대한체육회는 선수촌장과 체육회 사무총장 선임을 1∼2주가량 연기했다. 체육회는 당초 15일 2019년도 첫 이사회를 열어 체육회장이 선수촌 부실 관리 책임에 대해 직접 사과하고 선수촌장과 사무총장 선임을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미투 사태 파악과 대처에 집중한다며 이를 미뤘다. 하지만 체육회의 설명과 달리 정치권에서 낙점한 C씨에 대해 부적격 판단이 내려진 데다 경기인 출신 D씨와 E씨가 잇따라 고사하는 등 여론을 잠재울 만한 선임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文대통령 “체육계 성폭력 엄중 처벌”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체육계의 잇단 폭력·성폭력 폭로와 관련해 “드러난 일뿐 아니라 개연성이 있는 범위까지 철저히 조사·수사하고, 엄중한 처벌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최근 연이은 체육계 폭력과 성폭력 증언은 스포츠 강국 대한민국의 화려한 모습 속에 감춰져 온 우리의 부끄러운 모습”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외형 성장을 따르지 못한 우리 내면의 후진성이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조사·수사 과정에서 피해자들이 2차 피해를 보지 않도록 철저히 보호하는 것”이라며 “그런 보장하에 모든 피해자가 피해를 용기 있게 털어놓을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체육계의 성적 지상주의, 엘리트 체육 위주 육성 방식에 대해서도 전면 재검토하고 개선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신유용 “성폭력 피해 말하면 유도 인생 끝난다는 생각에 두려웠다”

    신유용 “성폭력 피해 말하면 유도 인생 끝난다는 생각에 두려웠다”

    고교생 시절부터 유도부 코치로부터 수차례 폭행과 성폭행을 당했다고 한겨레와의 인터뷰를 통해 밝힌 전직 유도선수 신유용씨가 KBS 뉴스에도 출연해 자신의 피해사실을 알렸다. 신유용씨는 그때 당시 자신의 성폭력 피해사실을 세상에 알리면 “유도 인생을 끝내야 한다고 생각해 너무 두려웠다”고 말했다. 신유용씨는 14일 KBS ‘뉴스9’과의 인터뷰에서 “아무래도 저의 (피해)사실들이 밝혀지게 된다면 저의 가족들이 저보다 더 슬퍼할 거란 걸 알았고, 처음 성폭행 이후에도 말하지 못했던 이유는 제가 학교에서 장학금 받고 있던 선수여서 유도는 저의 전부였기 때문에 그 사실을 폭로하게 되면 유도 인생을 끝내야 한다고 생각해서 너무 두려웠다”고 털어놨다. 앞서 신유용씨는 이날 보도된 한겨레와의 인터뷰를 통해 유도부 코치 A씨가 신씨가 고1때였던 2011년부터 그가 고교를 졸업한 뒤인 2015년까지 20여차례 신씨를 성폭행했다고 폭로했다. 뿐만 아니라 A씨는 신씨를 노란색 수도 파이프로 폭행하고, 유도 기술인 굳히기를 써서 신씨가 거품을 물고 기절하게 만드는 등 신씨에게 물리적 폭력을 반복적으로 행사했다. 엄경철 앵커는 “본인에게는 유도가 전부였는데, 그 사안이 인생 전체에 미칠 파장 때문이셨단 건데, 그렇다면 코치와 선수 간의 구조, 관계는 얼마나 절대적인 건가”라고 물었다. 신유용씨는 “단순히 사제관계라기보다는 코치가 무엇을 하라고 하면 선수는 무조건 들어야 하는 관계”라면서 “권력적, 위계질서에서 나오는, 위계 질서가 심한 구조”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폭력을 당연시하고 위계질서가 공고한 체육계의 폐쇄적인 문화 속에서 성폭력 피해자들은 침묵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신유용씨를 포함해 최근 전·현직 운동선수들의 잇따른 ‘미투’(MeToo·나도 말한다), 즉 피해자들의 용기로 ‘이번에야말로 체육계 성폭력 문제를 근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다시 힘을 얻고 있다. 신유용씨의 폭로로 이날 대한유도회는 A씨에 대한 징계안건을 오는 19일 이사회에서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사건을 신유용씨가 지난해 말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알렸을 때 이미 인지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결국 유도회가 알고도 늑장 대응을 한 것이다. 신유용씨도 “(대한유도회가) 지난 4년 동안은 성폭행 사실을 몰랐을 수 있지만, 지난해 11월 ‘미투’를 했음에도 몰랐다고 하는 건 너무 무책임한 발언”이라면서도 “그래도 지금이라도 가해자에 대한 강경 대응, 영구제명 이런 것들을 해주겠다고 하니 한편으론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재 신유용씨는 A씨를 수사기관에 고소한 상태다. 이 사건은 경찰을 거쳐 검찰에서 수사를 진행 중이다. 신유용씨는 고소장에 면 “이 세상에 얼마나 많은 열일곱 살의 유용이 있을지, 오늘도 얼마나 속을 끓이고 가해자가 아닌 본인을 원망하며 잠을 설칠지 참담한 심정으로 고소장을 제출합니다”라고 적었다. 인터뷰 말미에 신유용씨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제가 알고 있는 피해자는 없지만, 만약 피해자가 있다면 저는 혼자서 수년 간 남을 탓하기보다는, 저 스스로를 자책했던 사람이었기 때문에 피해자가 있다면 피해자들도 그들이 잘못한 건 하나도 없으니까 용기 내서 더 큰 목소리로 한 걸음씩 나아가자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심상정 “스포츠계 폭력·성폭력 근절을 위한 국정조사” 촉구

    심상정 “스포츠계 폭력·성폭력 근절을 위한 국정조사” 촉구

    전·현직 운동선수들의 잇따른 ‘미투’(MeToo·나도 말한다)로 체육계의 고질적인 성폭력 문화의 심각성이 다시 수면 위로 드러났다. 그동안 폭력을 당연시하고 위계질서가 공고한 체육계의 폐쇄적인 문화 속에서 성폭력 피해자들은 침묵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피해자들의 용기로 ‘이번에야말로 체육계 성폭력 문제를 근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다시 힘을 얻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스포츠계의 폭력·성폭력 근절을 위한 국정조사”를 제안했다. 심 의원은 지난 12일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스포츠계의 폭력·성폭력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2014년 성폭력 사건 때도 이미 ‘무관용 원칙’이 천명되고 공정체육센터, 선수인권회가 만들어진 바 있다”면서 “문제는 법이나 시스템이 없어서가 아니라, 그 어떤 대책이든 제대로 작동될 수 없는 구조라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껏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문제였음에도 조금도 (이 문제가) 해결되지 못한 것은 성과주의에 눈 먼 체육계 권력자들이 선수들을 도구화하고 권력을 향유하기 위해 사건을 은폐해왔기 때문“이라면서 “단호한 인적 청산이 이루어져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심 의원은 “(제가) 2008년 초선 의원 때 박찬숙 전 농구 국가대표 감독과 함께 스포츠계의 성폭력, 고용 불평등 문제 해결을 위해 동분서주한 적이 있다. 당시 체육계로부터 온통 ‘너만 잘나서 떠드냐’, ‘스포츠계 망신이다’는 식의 말들이 되돌아와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난다”면서 “그때가 중·고등학교 운동선수들의 63.8%가 ‘성폭력을 경험한 적이 있다’는 국가인권위원회의 조사결과가 나온 이후였다. 아무리 좋은 제도와 시스템이 있어도 음흉한 권력구조를 작동시키는 사람, 가치, 문화가 바뀌지 않으면 소용없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는 이런 사안이야말로 국정조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국정조사를 통해 스포츠계의 폭력과 성폭력 실상을 있는 그대로 파악하고, 문제의 핵심을 제대로 드러내 엄중하게 바로잡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심 의원은 “무엇보다 여러 대책들이 실효성 있게 작동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점검하는 후속대책까지 함께 마련되어야 할 것”이라면서 “국민들은 정치권이 흥분하지 않고 책임을 다해 실질적 변화를 이끌어내기를 바라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문 대통령 “체육계 폭력·성폭력, 철저 조사해 엄중 처벌해야”

    문 대통령 “체육계 폭력·성폭력, 철저 조사해 엄중 처벌해야”

    문재인 대통령이 체육계의 폭력 및 성폭력과 관련해 “드러난 일뿐 아니라 개연성이 있는 범위까지 철저히 조사·수사하고, 엄중한 처벌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14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 모두발언에서 “최근 연이은 체육계 폭력과 성폭력 증언은 스포츠 강국 대한민국의 화려한 모습 속에 감춰져 온 우리의 부끄러운 모습”이라면서 이처럼 말했다. 이어 “외형의 성장을 따르지 못한 우리 내면의 후진성이기도 하다”면서 “그 동안 단편적으로 (문제가) 드러났음에도 근본적인 개선을 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폭력이든 성폭력이든 조사나 수사 과정에서 피해자들이 2차 피해를 보지 않도록 철저히 보호하는 것”이라면서 “그런 보장 하에 모든 피해자가 자신이나 후배들을 위해, 나아가 우리 사회의 발전을 위해 피해를 용기 있게 털어놓을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달라”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체육계의 성적 지상주의, 엘리트 체육 위주의 육성 방식에 대해서도 전면적으로 재검토하고 개선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체육은 자아 실현과 자기 성장의 길이어야 하고, 또 즐거운 일이어야 한다. 성적 향상을 위해, 또는 국제 대회의 메달을 이유로 가해지는 어떤 억압과 폭력도 정당화될 수 없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학생 선수들에게 학업보다 운동에 우선순위를 두도록 하고 있어서, 운동을 중단하게 될 때 다른 길을 찾기가 쉽지가 않다”면서 “선수들이 출전, 진학, 취업 등 자신들의 미래를 쥐고 있는 코치와 감독에게 절대 복종해야 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운동부가 되면 초등학교부터 국가대표까지 대부분의 시간을 합숙소에서 보내야 하는 훈련 체계에도 개선의 여지가 없는지 살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체육계도 과거 자신들이 선수 시절 받았던 도제식의 억압적 훈련 방식을 대물림하거나 완전히 탈퇴하지 못한 측면이 없는지 되돌아봐야 한다”면서 “국민이 동의할 수 있는 쇄신책을 스스로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전직 유도선수 신유용 “고1때부터 코치가 성폭행…돈으로 회유”

    전직 유도선수 신유용 “고1때부터 코치가 성폭행…돈으로 회유”

    조재범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팀 코치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는 심석희 선수의 폭로로 ‘체육계 성폭력’ 실태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전직 유도선수가 자신의 실명을 공개하며 2011년 당시 유도 코치로부터 폭행과 성폭행을 당했다고 언론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신유용씨는 심석희 선수의 고발을 보고 용기를 냈다면서 선수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14일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A코치는 영선고 유도부 선수 시절 신씨를 노란색 수도관 파이프로 때리고, 유도 기술인 굳히기를 써서 신씨가 거품을 물고 기절시키기까지 했다. 신유용씨는 “항상 운동 시간이 두렵고 코치가 뭘 시키면 무조건 해야 했다”고 말했다. A코치는 또 신씨가 고1때였던 2011년부터 그가 고교를 졸업한 뒤인 2015년까지 20여차례 신씨를 성폭행했다. A코치는 2011년 신씨를 숙소로 불러 성폭행한 뒤 “너 막 메달을 따기 시작했는데 이거 누군가한테 말하면 너랑 나는 유도계에서 끝”이라면서 협박했다고 한다. 신유용씨가 침묵하자 A코치의 성폭력 횟수는 더 잦아졌다. 신유용씨는 고교 졸업 후인 2015년 서울로 오면서 A코치가 성관계를 요구하는 문자에 답장을 하지 않아도 됐다고 했다. 그런데 지난해 3월 A코치가 갑자기 신씨에게 연락을 해왔다. A코치 아내가 남편을 의심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당시 A코치는 신씨에게 “선생님이 부탁할게. 가진 거 지금 50만원 있는데 이거라도 보내줄게. 받고 마음 풀고 그렇게 해주면 안 되겠니. (아내에게는) 그냥 무조건 아니라고 해라”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그러면서 “내 죄를 덮으려고 그러는 게 아니라, 제자인 미성년자인 너를 선생님이 좋아하고 관계를 가진 그 자체에 너에게 용서를 구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신유용씨는 “기억이 상당히 왜곡되신 것 같은데, 저는 전혀 그런 적 없고요. 제가 억지로 당해서 무섭고 아파서 울었던 건 기억하고 계시네요?”라고 답했다고 밝혔다. 신유용씨는 A코치가 진정 어린 사과 대신 돈으로 회유하는 모습에 지난해 3월 고소를 결심했다. 고소장을 쓸 당시 A코치는 다시 500만원을 주며 사죄하고 싶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신유용씨는 경찰에 여러 증거를 제출했지만 경찰은 그의 피해를 증언해줄 증인을 요구했다. 신유용씨는 자신이 어렵게 피해사실을 알렸던 유도부 동료 1명과 여성 코치 1명에게 증언을 부탁했지만, 그들은 유도계와의 친분을 거론하며 모두 ‘침묵’했다. 이 고소사건은 서울 방배경찰서에서 전주지검으로 넘어갔고, 전주지검은 이 사건을 서울중앙지검에 촉탁했다. 그러나 수사 촉탁 이후 두 달이 넘도록 수사에 별 진척은 없는 상태라고 신유용씨는 전했다. 그런데 A코치는 한겨레와의 전화통화에서 성폭행한 적이 없으며 연인 관계였다고 주장했다. 신유용씨는 인터뷰에서 심석희 선수에게 고맙다고 했다. “저는 운동을 그만두고 ‘미투’를 한 거잖아요. 심석희 선수는 현역 최정상급의 스케이트 선수잖아요. 그런데도 용기를 내줘서 대단히 감사해요. 심 선수도 어릴 때부터 맞았다고 했잖아요. 운동선수들이 다 그래서 말을 못 해왔던 거예요.” 신유용씨는 2011년 이후 “단 하루도 고통 없이 시간이 흐른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In&Out] 태릉선수촌을 시민의 품으로 돌려줘야 한다/송경택 쇼트트랙 국가대표팀 감독

    [In&Out] 태릉선수촌을 시민의 품으로 돌려줘야 한다/송경택 쇼트트랙 국가대표팀 감독

    대한민국 스포츠의 요람인 태릉선수촌은 1966년 6월 설립됐다. 몇 차례의 시설 확충을 통해 국내 유일의 종합 트레이닝센터로서 입지를 다져왔다. 유구한 역사를 온전히 품고 있는 태릉선수촌은 2009년 스페인 세계유산대회에서 지정된 조선왕릉 중 하나로 등재됐다. 유네스코의 묘역 복원 등의 권고를 정부가 수용하게 되면서 국내 체육계와의 견해 차이가 발생했는데 아직까지 이렇다 할 대책 및 활용 방안이 묘연한 상황이다.이제 태릉선수촌을 시민의 품으로 돌려주자. 진천선수촌 설립으로 대부분의 국가대표 선수들은 진천선수촌에서 훈련을 진행한다. 우리나라 최초의 스포츠 요람인 태릉선수촌은 그 의무를 다했다고 할 수 있다. 그동안 온전히 국가대표로 선발돼야만 입촌할 수 있었고, 사용할 수 있었던 많은 시설들을 생활체육과 아마추어 선수들을 위해 그 활용 방안을 모색해보자는 것이다. 오늘날 스포츠는 과거 엘리트 체육을 중심으로 한 정책에서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대중 스포츠 시대로 발전하면서 아마추어 스포츠와 생활체육의 중요도가 부각되고 있는 반면 이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 및 연구는 물론 지도자 양성과정 역시 비체계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보다 구체적이고 실행가능하며, 체계적 지원을 위한 연구로서 아마추어 스포츠 및 생활체육 지도자를 양성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해야 한다. 누구나 스포츠를 쉽게 접하고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창출해야 할 것이다. 태릉선수촌에 마련되어 있는 연구원 및 시설 등을 적극 활용해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운영하고 있는 지도자양성과정을 운영하는 것 또한 유용한 활용 가치가 있다. 우리는 산업사회에서 창조사회, 경쟁사회에서 상생사회로 진화하는 현재에 살고 있다. 시민이나 동호인들의 레저 및 체육활동을 통해 삶의 가치를 향상시키는 것이야말로 우리 사회가 앞으로 추구해야 하는 방향이라고 할 수 있다. 태릉선수촌의 시설 및 주변환경은 이를 대체할 또 다른 인프라스트럭처를 조성하는 것 이상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 상대적으로 열악한 환경에서 훈련하고 있는 선수들을 위해 일관되고, 체계적인 훈련시스템을 적용해 경기력을 향상시키고, 잠재능력을 극대화하는 데 활용함으로써 엘리트와 아마추어 간의 간격을 줄여나가는 것이 우리나라 체육정책이 펼쳐나가야 할 방향이라 사료된다. 스포츠 강국으로 진입하고자 성적지상주의로 점철됐던 대한민국 스포츠는 이제 변화해야 한다. 잘못된 체육정책으로 인해 여러 부조리가 발생하고 정작 그 피해는 우리 아이들에게 전가되는 형국이 반복되고 있다. 내실을 다져야 한다. 대한체육회 역시 공공 스포츠클럽의 확충 등 여러 정책을 시행 중에 있지만, 우리 실생활에 필요한 인프라는 턱없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태릉선수촌을 유지하고 지속 운영하는 것에서부터 그 첫걸음을 내디뎠으면 하는 바람이다.
  • “신고센터 있는지 몰라”… ‘체육계 미투’ 어디에 말해야 하나

    “신고센터 있는지 몰라”… ‘체육계 미투’ 어디에 말해야 하나

    클린스포츠센터 1년간 성폭력 신고 1건 종목별 홈페이지도 안내 부실 마찬가지 “가해자에게 면죄부만 줘”신뢰성 떨어져 국회 ‘스포츠윤리센터’ 독립 방안 추진 “성폭력 피해를 당해도 믿고 신고할 곳을 못 찾겠어요.” 조재범(38)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팀 코치의 선수 성폭력 의혹이 폭로된 뒤 체육계에선 ‘미투’(성폭력 피해 사실을 공개적으로 알리는 것) 움직임이 꿈틀거리고 있다. 대표적 체육 적폐인 성폭력 관행을 뿌리 뽑을 기회라는 인식이다. 하지만 현장 선수들은 여전히 어디에 피해 사실을 알려야 할지 모르겠다고 호소한다. 13일 체육계에 따르면 현재 스포츠 비리 상담·신고는 문화체육관광부의 ‘스포츠비리신고센터’, 대한체육회 산하 ‘클린스포츠센터’와 ‘스포츠인 권익센터’ 등 3곳에서 각각 접수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선수·지도자들은 ‘들어본 적이 없다’는 반응이다. 대한체육회의 ‘2018년 스포츠 (성)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한 국가대표 지도자 중 대표팀 내 성폭력 문제를 담당하는 곳이 존재하는지 묻는 질문에 26.7%만이 ‘있다’고 대답했다. 나머지 지도자들은 ‘없다’ 또는 ‘모른다’고 말했다. 신고센터가 폭력·성폭력 문제를 소극적으로 다루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것도 신고를 주저하게 하는 요인이다. 체육계 성폭력이 핫이슈로 떠오른 이날까지도 클린스포츠센터는 홈페이지 첫 화면에 불법 스포츠도박 사이트·승부조작 신고 등에 대한 안내만 할 뿐 성폭력 신고 방법은 소개하지 않았다. 이 사이트를 통해 접수된 성폭력 신고는 2017년 1월부터 2018년 9월까지 1건에 불과했다. 종목 선수들이 자주 접속할 각 협회·연맹 홈페이지도 안내가 부실하다. 대한체육회 정회원 종목단체 60개의 홈페이지를 살펴보니 38.3%(23개)는 성폭력 신고를 할 수 있는 인권센터를 안내하지 않았다. 함은주 문화연대 집행위원은 “지난해 체조협회 내 성폭력 사건 때 대한체육회를 컨설팅해주면서 ‘홈페이지 첫 화면에 신고센터를 안내할 것’, ‘단체마다 다른 안내문구를 통일할 것’을 제안했지만 수정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선수들이 신고센터를 믿지 못하는 것도 숨은 범죄를 수면 위로 끌어올리지 못하는 원인이다. 최동호 스포츠문화연구소 소장은 “신고해봤자 가해자에 면죄부만 줄 것이라는 인식이 퍼져 신고하지 않는 선수들이 있다”면서 “신고센터들이 조사 후 사건을 은폐해 신뢰성을 떨어뜨렸다”고 비판했다. 조 전 코치 관련 고발이 나온 뒤 국회는 대한체육회 소속 징계 심의 담당 위원회를 별도의 ‘스포츠윤리센터’로 독립시키는 방안 등을 담은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안’을 내놨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신고센터 있는지도 몰라”… ‘체육계 미투’ 어디에 말해야 하나

    “신고센터 있는지도 몰라”… ‘체육계 미투’ 어디에 말해야 하나

    “성폭력 피해를 당해도 믿고 신고할 곳을 못 찾겠어요.”13일 체육계에 따르면 현재 스포츠 비리 상담·신고는 문화체육관광부의 ‘스포츠비리신고센터’, 대한체육회 산하 ‘클린스포츠센터’와 ‘스포츠인 권익센터’ 등 3곳에서 각각 접수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선수·지도자들은 ‘들어본 적이 없다’는 반응이다. 대한체육회의 ‘2018년 스포츠 (성)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한 국가대표 지도자 중 대표팀 내 성폭력 문제를 담당하는 곳이 존재하는지 묻는 질문에 26.7%만이 ‘있다’고 대답했다. 나머지 지도자들은 ‘없다’ 또는 ‘모른다’고 말했다.조재범(38)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팀 코치의 선수 성폭력 의혹이 폭로된 뒤 체육계에선 ‘미투’(성폭력 피해 사실을 공개적으로 알리는 것) 움직임이 꿈틀거리고 있다. 대표적 체육 적폐인 성폭력 관행을 뿌리 뽑을 기회라는 인식이다. 하지만 현장 선수들은 여전히 어디에 피해 사실을 알려야 할지 모르겠다고 호소한다. 신고센터가 폭력·성폭력 문제를 소극적으로 다루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것도 신고를 주저하게 하는 요인이다. 체육계 성폭력이 핫이슈로 떠오른 이날까지도 클린스포츠센터는 홈페이지 첫 화면에 불법 스포츠도박 사이트·승부조작 신고 등에 대한 안내만 할 뿐 성폭력 신고 방법은 소개하지 않았다. 이 사이트를 통해 접수된 성폭력 신고는 2017년 1월부터 2018년 9월까지 1건에 불과했다.종목 선수들이 자주 접속할 각 협회·연맹 홈페이지도 안내가 부실하다. 대한체육회 정회원 종목단체 60개의 홈페이지를 살펴보니 38.3%(23개)는 성폭력 신고를 할 수 있는 인권센터를 안내하지 않았다. 함은주 문화연대 집행위원은 “지난해 체조협회 내 성폭력 사건 때 대한체육회를 컨설팅해주면서 ‘홈페이지 첫 화면에 신고센터를 안내할 것’, ‘단체마다 다른 안내문구를 통일할 것’을 제안했지만 수정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선수들이 신고센터를 믿지 못하는 것도 숨은 범죄를 수면 위로 끌어올리지 못하는 원인이다. 최동호 스포츠문화연구소 소장은 “신고해봤자 가해자에 면죄부만 줄 것이라는 인식이 퍼져 신고하지 않는 선수들이 있다”면서 “신고센터들이 조사 후 사건을 은폐해 신뢰성을 떨어뜨렸다”고 비판했다. 조 전 코치 관련 고발이 나온 뒤 국회는 대한체육회 소속 징계 심의 담당 위원회를 별도의 ‘스포츠윤리센터’로 독립시키는 방안 등을 담은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안’을 내놨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체육계 성폭력 징계 16건…조재범 전 코치 특별수사팀 구성

    체육계 성폭력 징계 16건…조재범 전 코치 특별수사팀 구성

    조재범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코치의 성폭행 고소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조 전 코치 사건을 전담하는 ‘여성대상범죄 특별수사팀’을 꾸렸다고 12일 밝혔다. 특별수사팀에는 수사관, 디지털포렌식 전문가 등 17명이 투입됐다. 특별수사팀은 압수한 조 전 코치의 휴대전화, 태블릿PC 등과 심석희 선수가 제출한 휴대전화에 담긴 대화 내용 등을 복원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경찰이 분석 중인 조 전 코치와 심 선수의 휴대전화는 여러 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또 폭행이 벌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충북 진천선수촌 등에서 현장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오는 14일 예정됐던 조 전 코치의 상습폭행 사건 선고 재판 일정이 변경돼 성폭행 고소 사건 피의자 조사 일정도 변호인 측과 조율해 다시 정하기로 했다. 심 선수는 고등학교 2학년이던 2014년부터 지난해 평창동계올림픽 개막 2달여 전까지 조 전 코치로부터 수차례 성폭행과 강제추행을 당했다는 내용이 담긴 고소장을 지난해 12월 중순 경찰에 제출했다. 조 전 코치 측은 성폭행 피해 주장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한편 대한체육회가 지난 5년간 폭력·성폭력·폭언으로 징계한 사건이 124건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김영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1일 공개한 ‘대한체육회 회원종목단체 징계 현황 자료’에 따르면 최근 한국 체육의 대표적인 적폐로 떠오른 폭력, 성폭력, 폭언 징계건수는 124건이었다. 이 가운데 성폭력 징계 건은 16건이었다. 심지어 지도자가 미성년자를 상대로 성폭력을 저지른 사건도 2건이나 됐다. 조재범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팀 코치의 성폭행 의혹 사건으로 다시 비판의 도마 위에 오른 대한빙상경기연맹이 성폭력과 관련해 가장 많은 5건의 징계를 받았다. 가해자 5명 중 4명은 빙상계에서 영구제명됐고, 1명은 자격정지 3년을 받았다. 전체 징계 건수가 가장 종목 단체는 대한축구협회(53건)였고 빙상연맹(8건)과 대한복싱협회(7건)가 뒤를 이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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