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체온
    2026-07-3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322
  • 가을피부 마스크로 촉촉 반신욕으로 쿨~

    가을피부 마스크로 촉촉 반신욕으로 쿨~

    피부에도 휴가가 필요하다. 여름 땡볕에 노출된 피부는 민감하고 건조해져 있다.이때 관리를 잘 해주지 못하면 피부는 건조해지고 늘어지며 거뭇거뭇하게 피로감을 드러낸다.결국 피부 노화와도 연결된다.적어도 10∼14일 동안은 혹사당한 피부를 위해 수분과 비타민을 주도록 하자. ●얼굴에는 간편한 마스크 빠르고 간단하게 얼굴을 관리할 수 있는 것이 시트 마스크다.재료를 개거나,얼굴에 골고루 펴 바르고 물로 씻어내는 단계를 줄여 사용이 편리하다. ‘시간 절약’이라는 장점만으로도 간편함을 추구하는 이들에게 호응을 얻어 최근 대부분 화장품브랜드에서 시트 마스크타입의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의 ‘오휘 에이지 사이언스 마스크’는 자극받은 피부를 회복시키는 데 효과가 있는 순면 마스크.피부조직을 구성하는 아미노산과 콜라겐을 결합시키고,주름개선 성분으로 알려진 ‘메디민 A’가 들어있어 피부를 생생하게 회복시키는 데 좋다. 이지함화장품의 ‘바이오 아쿠아 마스크’는 면소재가 아닌 실리콘을 이용해 붙이기 쉽다.알로에 알라토인과 같은 식물 추출물이 자극받은 피부를 진정시키고,수분 공급 효과가 탁월하다는 것이 사용한 사람들의 의견이다. 차앤박화장품의 ‘이지마스크’는 붙이고 15분 정도 휴식을 취하면 다른 기초 화장을 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수분을 듬뿍 공급한다.낮 동안 자극받은 피부를 빠르게 회복시킨다. DHC의 ‘미네랄 마스크’는 피부에 남아있는 노폐물을 제거해 주고 천연 미네랄이 풍부하게 들어있는 진흙성분이 자외선에 지친 피부에 촉촉함을 준다. 간편한 마스크,여자들만 하란 법 없다.태평양의 ‘미래파 에센스 마스크’를 시작으로 랑콤의 ‘랑콤옴므 릴랙스 마스크’,애경 ‘포튠 멀티 솔루션 마스크 팩’ 등 남성을 위한 시트 마스크가 줄줄이 등장했다.에센스 함량이 높아 보습은 물론 피부 미백,영양 공급 등의 효과까지 갖추고 있다. ●온몸은 반신욕으로 휴식을 전신 휴식으로 반신욕만큼 효과적인 것은 없다.물론 피부에도 좋아 칙칙하고 윤기 없어진 피부가 걱정된다면 일주일에 1∼2회 정도 반신욕을 해 볼만하다. 체온보다 약간 높은 37∼38℃ 정도 미지근한 물을 욕조에 받아놓고 몸을 담근다.명치 아래까지 담그는 것이 중요하다.어깨나 팔부분은 물속에 넣으면 안된다.20분 정도 있으면 몸 속부터 따뜻해져 기분이 좋아진다.욕조에서 나와 몸을 식힌 뒤 다시 욕조에 들어가는 것을 반복할 수도 있다. 입욕제를 사용하면 더욱 효과적.참토원의 ‘황토솔림욕’은 황토와 솔싹 추출물의 복합작용으로 전신을 탄력 있고 건강한 피부로 가꾸어 준다.아베다의 ‘수딩 아쿠아 테라피’는 사해 소금을 함유한 목욕용 소금으로 온천욕 효과까지 볼 수 있는 제품. 보디숍의 라벤더,레몬그라스,로즈마리 등의 아로마 오일은 피부를 맑게 해주면서 기분까지 좋아지는 효과가 있어 입욕제로 인기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Seoulites] 시인·소설가 박병두경사

    [Seoulites] 시인·소설가 박병두경사

    “작품 활동을 통해 경찰관이라는 직업이 얼마나 외로운 것인지 알리고 싶었습니다.” 경기지방경찰청 공보관실에 근무하는 박병두(41) 경사는 동료들 사이에서 ‘문화경찰관’으로 통한다. 시인뿐 아니라 소설가이자 수필가로서도 활발한 문학활동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최근에는 조직문화 발전에 기여한 모범공무원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1988년 파출소 순경으로 경찰제복을 입고 2년뒤 ‘월간 문학’을 통해 등단한 박경사는 무언가 쓰지 않으면 견딜 수 없는 열정을 갖고 있다. 파출소 근무를 시작으로 경찰서,경찰청 배구팀감독,지방청 경무과,용인 운전면허시험장,경찰서 방범순찰대,지방청 공보관실로 자리를 옮기는 동안 시집 3권,소설집 1권,수필집 2권을 냈다. 직장에서는 글을 쓸 수 없는 환경이어서 탈고하기까지 여간 힘든 게 아니지만 글을 쓰고 싶은 내면의 열정을 누르지는 못했다.특히 그의 작품에는 공직수행의 여러가지 체험들이 밑그림으로 그려져 있다. “매향리 새벽,나는 전쟁 같은 전투복 땀방울을 흘린다.더렵혀진 체온을 누르고,누구를 위한 물음인가.저 먼 시야로 날아가버린 통증이 있으랴.” 미공군 사격장 폐쇄문제로 세인의 주목을 끌었던 화성시 매향리 경비에 나섰던 그는 ‘낯선 곳에서의 하루’라는 시집을 통해 시위대들에게 구타를 당하는 젊은 부하의 모습을 그저 바라만 봐야했던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그러면서 “아,다시 평온한 매향리 삶,명령의 전투복을 벗고 매향리 사람들과 긴장을 풀었으면”이라며 속내를 털어놓았다. 성폭행 사건을 다룬 장편소설 ‘유리상자 속의 외출’에서는 인간의 갈등과 우리 사회의 경직성에 대해 경종을 울리고 싶어했다. 지난해 행정자치부가 주최한 공무원 문예대전에서 단편소설 ‘원숭이들의 마을’로 소설부문 우수상을 받는 등 3회에 걸쳐 공무원 문예대전에서 수상을 했다.수원문학상,경기문학상,전태일문학상,이육사문학상도 받았다. 경찰신분으로 한신대학교 문예창작과를 졸업했으며 아주대학교와 원광대학교 대학원에서 국어국문학 및 경찰행정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문화예술 활동을 통한 경찰조직문화 발전방안 개선연구’를 석사 논문 주제로 삼는 등 자신이 공복임을 한시도 잊지 않았다.지난 6월에는 모범공무원으로 선정돼 국무총리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지난해 본청에서 선정한 ‘전문경찰관’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박경사는 그가 맡고 있는 ‘조직문화 발전 및 개선’분야를 통해 경찰조직에 활력을 불어 넣기를 바라고 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Seoulites] 시인·소설가 박병두경사

    “작품 활동을 통해 경찰관이라는 직업이 얼마나 외로운 것인지 알리고 싶었습니다.” 경기지방경찰청 공보관실에 근무하는 박병두(41) 경사는 동료들 사이에서 ‘문화경찰관’으로 통한다. 시인뿐 아니라 소설가이자 수필가로서도 활발한 문학활동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최근에는 조직문화 발전에 기여한 모범공무원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1988년 파출소 순경으로 경찰제복을 입고 2년뒤 ‘월간 문학’을 통해 등단한 박경사는 무언가 쓰지 않으면 견딜 수 없는 열정을 갖고 있다. 파출소 근무를 시작으로 경찰서,경찰청 배구팀감독,지방청 경무과,용인 운전면허시험장,경찰서 방범순찰대,지방청 공보관실로 자리를 옮기는 동안 시집 3권,소설집 1권,수필집 2권을 냈다. 직장에서는 글을 쓸 수 없는 환경이어서 탈고하기까지 여간 힘든 게 아니지만 글을 쓰고 싶은 내면의 열정을 누르지는 못했다.특히 그의 작품에는 공직수행의 여러가지 체험들이 밑그림으로 그려져 있다. “매향리 새벽,나는 전쟁 같은 전투복 땀방울을 흘린다.더렵혀진 체온을 누르고,누구를 위한 물음인가.저 먼 시야로 날아가버린 통증이 있으랴.” 미공군 사격장 폐쇄문제로 세인의 주목을 끌었던 화성시 매향리 경비에 나섰던 그는 ‘낯선 곳에서의 하루’라는 시집을 통해 시위대들에게 구타를 당하는 젊은 부하의 모습을 그저 바라만 봐야했던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그러면서 “아,다시 평온한 매향리 삶,명령의 전투복을 벗고 매향리 사람들과 긴장을 풀었으면”이라며 속내를 털어놓았다. 성폭행 사건을 다룬 장편소설 ‘유리상자 속의 외출’에서는 인간의 갈등과 우리 사회의 경직성에 대해 경종을 울리고 싶어했다. 지난해 행정자치부가 주최한 공무원 문예대전에서 단편소설 ‘원숭이들의 마을’로 소설부문 우수상을 받는 등 3회에 걸쳐 공무원 문예대전에서 수상을 했다.수원문학상,경기문학상,전태일문학상,이육사문학상도 받았다. 경찰신분으로 한신대학교 문예창작과를 졸업했으며 아주대학교와 원광대학교 대학원에서 국어국문학 및 경찰행정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문화예술 활동을 통한 경찰조직문화 발전방안 개선연구’를 석사 논문 주제로 삼는 등 자신이 공복임을 한시도 잊지 않았다.지난 6월에는 모범공무원으로 선정돼 국무총리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지난해 본청에서 선정한 ‘전문경찰관’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박경사는 그가 맡고 있는 ‘조직문화 발전 및 개선’분야를 통해 경찰조직에 활력을 불어 넣기를 바라고 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열대야 이기는 방법-환기 충분히·가벼운 산책

    장마 끝에 꼬리를 문 무더위와 열대야가 벌써부터 기승을 부려 일상에 지친 사람들의 짜증을 부추긴다.특히 올 여름 무더위는 다음달 중순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여 벌써부터 여름나기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열대야란 밤의 최저 기온이 25도를 넘어 수면장애가 유발되는 상황을 말한다.열대야가 계속되면 중추신경이 흥분,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해 낮동안 일의 효율이 떨어지고 피로가 쌓이게 된다.건강한 여름나기를 위해 열대야를 이기는 방법을 살펴 본다. ●열대야를 이기는 최선의 방법은 가능한한 체온을 낮추는 것.이를 위해 창문을 열어 충분히 환기를 시키는 것은 필수.에어컨은 자칫 냉방병과 여름감기를 부를 수 있으므로 1시간 이상 연속 가동하지 말고,바깥기온과 5도차 이내를 유지한다.선풍기를 밀폐된 곳에서 오래 트는 것도 피한다. 그래도 더위가 가시지 않을 때는 처음에 미지근한 물로 시작해 서서히 찬물로 바꾸는 식의 샤워도 효과적이다.너무 찬 물로 샤워를 하면 근육이 긴장,생리적인 반작용이 생겨 체온이 다시 올라갈 수 있다.샤워 효과를 높이려면 초저녁에 30분 정도 가벼운 조깅이나 속보,산책 등 운동으로 약간 땀을 흘린 뒤 하는 게 좋다. ●기상 시간은 철저히 지킨다.늦게 잠들었다고 늦잠을 자는 것은 생체 수면리듬을 깨뜨려 좋지 않다.잠이 조금 부족하더라도 기상시간을 지키면 자신의 수면주기 생체리듬을 지킬 수 있다. ●낮잠은 피한다.낮잠은 밤시간의 수면을 방해하므로 자더라도 20∼30분을 넘기지 않는다. ●규칙적이고 적당한 운동을 한다.더위에 적응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격렬하지 않게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것이다.특히 밤시간의 심한 운동은 체온을 올리므로 피해야 한다. ●저녁을 거르지 말되 취침 3시간 전에 식사를 마치는 게 좋다.저녁에는 수분 섭취량을 줄이며,갈증이나 시장기를 느끼면 우유를 한 잔 정도 마신다. ●잠자리에 들기 전에 미지근한 물로 가볍게 샤워를 한다.술·커피·콜라·사이다·홍차·담배와 수면제는 숙면을 방해하므로 삼간다. ■ 도움말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이정권 교수, 평촌 한림대성심병원 가정의학과 조정진 교수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폭염’ 물 많이 마셔라

    질병관리본부는 무더위와 열대야가 지속되자 23일 노약자의 건강유지법을 소개했다.특히 ▲65세 이상 고령자 ▲4세 이하 소아 ▲비만한 사람 ▲직업상 땀을 많이 흘리거나 열사병·열탈진에 걸리기 쉬운 사람 ▲심장질환,고혈압,우울증,순환장애 등으로 약을 복용하는 사람 등은 무더위에 주의해야 하고,응급상황이 발생하면 국번없이 전화 ‘119’나 ‘1139’로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다음은 질병관리본부가 소개하는 무더위 속 건강유지법. ●비알코올성 음료 섭취 목이 마르지 않더라도 물을 많이 마셔야 한다.심한 운동을 하는 경우는 시간마다 2∼4컵씩 마실 것을 권한다.땀을 많이 흘렸으면 이온음료를 마셔 염분·무기질을 보충하면 좋다. ●충분한 휴식 더우면 피로가 가중되고 열대야로 잠을 못 자서 수면이 부족할 가능성이 많으므로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냉방장치가 돼 있는 시원한 실내나 통풍이 잘 되는 그늘에 머무르는 것이 좋다. ●옷을 헐겁게 입어라 햇빛을 받더라도 쉽게 뜨거워지지 않도록 밝은 색깔의 가벼운 옷을 헐겁게 입는 게 좋다.열사병 예방을 위해 야외에서 활동하는 시간을 줄이도록 한다.강렬한 햇빛에 노출되면 체온은 10∼15분 만에 41.1℃까지 오를 수 있어 사망이나 영구적 장애를 가져올 수도 있다. ●샤워를 자주하라 시원하거나 미지근한 물로 샤워,목욕,냉수마사지를 자주하면 체온조절과 혈액순환에 좋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경희의료원 원장원 교수가 말하는 ‘열대야 대처법’

    “요즘 열대야로 짜증스러운 밤이 계속되지요.잠들기 한 두 시간 전에 미지근한 물로 샤워를 하면 잠을 청하는 데 상당한 도움이 됩니다.” 올 여름의 화두는 단연 ‘잠못 이루는 밤’이 될 것으로 보인다.평년보다 열대야가 더 길어진다는 분석 때문이다.최근 직장인들 사이에서도 점심시간때면 열대야 극복의 ‘노하우’를 서로 주고 받는 일이 눈에 띄게 많아졌다. 경희의료원의 원장원(45) 가정의학과 교수는 ‘여름나기 건강상식’에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얼마든지 열대야를 이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초저녁이 아닌 잠들기 직전의 운동과 목욕은 몸의 흥분상태를 불러와 오히려 잠을 방해할 수 있다.”면서 “특히 덥다고 시원한 맥주를 마시거나 수박 등을 먹으면 이뇨작용으로 인해 잠을 자주 깨게 한다.”고 조언했다.아울러 카페인이 든 커피·홍차·초콜릿·콜라·담배는 각성효과가 있어서 수면을 방해하므로 피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또 무더위로 잠들기 힘들다고 에어컨을 장시간 틀면 갑작스러운 체온의 저하와 혈액순환 장애로 피로감이나 두통이 오고 심하면 신경통·소화장애 등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한다.뿐만 아니라 술을 많이 마신 사람이 에어컨이나 선풍기 바람을 강하게 쐬면 급속한 저체온 현상으로 위험에 직면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더운 날씨에는 혈액이 위장으로 덜 가고 팔다리 쪽으로 많이 흘러가기 때문이란다.전문가들이 한여름밤 따뜻한 우유 한잔을 권하는 것도 바로 여기에 있다고 했다. “잠자리에 아마포(모시)를 깔면 감촉도 좋고 땀도 잘 발산돼 잠을 도와주지요.또 잠을 청한 후에 15분 내에 잠이 오지 않으면 잠자리를 벗어나서 몸을 식힌 후에 다시 잠을 청하는 것이 좋습니다.” 여름 낮잠은 30분∼1시간이 가장 적당하단다.만약 밤잠을 설쳤다고 늦잠을 자거나 낮잠을 많이 자버리면 악순환이 계속된다는 것.그는 “평소의 흰 쌀밥보다는 국수나 잡곡,그리고 비타민이 많은 야채와 과일 등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도 숙면을 도와준다.”면서 불쾌지수가 높아지면 시원한 숲이나 바다를 자주 떠올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귀띔한다. 김문기자 km@seoul.co.kr
  • 할리우드 SF화제작-윌 스미스 주연 ‘아이, 로봇’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이 기다렸다는 듯 극장가를 ‘공습’한다.여름휴가의 절정을 이룰 29일과 30일 시간차 공격에 들어가는 SF화제작 두편,‘아이,로봇(I,Robot)’과 ‘반 헬싱(Van Helsing)’.할리우드의 막강 물량공세가 빛나는 두 영화는 그러나 감상포인트는 달리 찍는다.‘아이,로봇’이 기계문명의 음울한 미래를 진지하게 경고했다면,‘반 헬싱’은 시대를 초월한 액션팬터지를 특수효과로 떠들썩하게 녹여냈다. 인간과 로봇이 공존하는 미래는 더 이상 뜬구름 잡는 예측이 아닐 것이다.그리 머지 않은 2035년.택배 박스를 들고 도심을 활보하고 바에서 주문을 받거나 ‘주인님’을 깎듯이 섬기며 집안일을 대신하는 로봇,최신형 로봇을 얻기 위해 복권을 긁는 시민들. ‘아이,로봇’은 이런 예견가능한 미래의 ‘그림’들을 펼쳐보이며 운을 뗀다.우주여행을 권유하고 개인용 로봇의 기능을 업그레이드하라는 광고에 귀기울이는 미래의 시민들은 완전히 딴세상을 사는 듯하다. 이런 설정들 위로 영화는 이질적인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던져놓는다.시카고 경찰 스프너(윌 스미스).2004년제 ‘골동품’ 운동화를 고집하는 그는 인간이 로봇에게 지나치게 의존하는 세태에 불만이 많다.그런 스프너에게 미스터리 사건이 맡겨진다.최신형 로봇 NS-5 출시를 하루 앞두고 NS시리즈의 창시자이자 로봇공학계의 거물인 래닝 박사가 자살한 것.박사의 자살에 석연찮은 구석을 발견한 그는 세계적 로봇제작사 US-로보틱스 사장 로렌스(브루스 그린우드)를 의심한다. 액션물의 재미요소로 동원한 소재들은 익숙하다.로봇을 끔찍히도 경계하는 스프너와는 달리 US-로보틱스의 잘 나가는 로봇 심리학자 수전(브리짓 모나한) 박사는 로봇을 절대적으로 신뢰하는 여성 캐릭터.판이한 남녀 주인공의 캐릭터가 충돌과 화해를 거듭하는 사이 의문사의 진상이 조금씩 드러난다. 미래에 대한 막연한 상상을 영화는 차가운 금속성 화면으로 구체화했다.US-로보틱스사의 창고에 가득찬 합금로봇 행렬,살인로봇을 찾아 그 사이를 혼자 헤매는 스프너,신형 로봇들이 구형 로봇들을 폐기처분하는 장면이나 용도폐기돼 무더기로 널부러진 고철 로봇 등은 소름돋는 공포감을 자아낸다.로봇이 스스로 진화해서 인간의 감정을 흉내낼 수도,그들이 인간을 역공할 수도 있다는 가정들도 섬짓하긴 마찬가지.기계문명의 디스토피아적 미래를 경고하는 데 영화는,‘인격’을 부여받지 못해 고뇌하는 로봇인간을 주요캐릭터로 동원하기도 했다.래닝 박사의 죽음과 연루된 로봇 ‘서니’는 인간의 감정까지 닮고 싶어 “나는 뭐지?”“나는 특별하다.”를 외치며 폐기처분되길 거부한다. 속이 광케이블로 꽉찬 로봇인간이 인격을 꿈꾸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A.I.’와 많이 오버랩된다.하지만 ‘합금’ 소재로 ‘체온’을 이끌어내는 장기자랑에서는 이 영화가 한수 아래인 듯하다.“인간끼리 죽이던 옛날이 그립겠지?” 등의 직설적 대사들이 경고 이상의 찡한 연민을 끌어내지는 못했다.‘크로우’‘다크시티’ 등으로 미래사회를 그려온 알렉스 프로야스 감독.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더위 달구는 개고기 열전

    ●비난과 예찬의 음식 보신탕 보신탕.불볕 더위가 계속돼 기운이 떨어지는 복날이 오면 뭐니뭐니 해도 보신탕이 생각난다.땀을 뻘뻘 흘리며 탕 한그릇을 비우면 흘린 땀이 보충된다고 할까.이튿날 아침,잠자리에서 일어날 때 몸이 좀 가벼워진다. 하지만 보신탕은 비난과 예찬이 극명하게 교차하는 ‘표적 음식’이다. 예찬하는 쪽은 개고기는 다른 육고기보다 맛과 영양이 월등하다고 상찬한다.하지만 비난하는 이들은 ‘인간의 친구’를 먹는 것은 야만이라고 항변한다.찬성하는 쪽은 개고기가 드러내놓지 못하는 ‘음지 음식’인 게 불만이고,반대하는 이들은 다른 것도 많은데 구태여 개고기를 먹는 것이 못마땅하다. 시비의 한 가운데 있는 개고기는 합법도,불법도 아니다.개고기 논란이 재연되는 것을 꺼리는 정부의 무정책 탓이다.그러나 이는 엄연한 관습이자 현실이다.그리고 전통적으로 먹어온 ‘음식’이다. 보신탕 마니아의 가장 큰 불만 가운데 하나는 ‘값이 너무 비싸다.’는 것이다.1주일 두세 번 보신탕을 먹는다는 박찬영(27·회사원)씨는 “개고기는 생선회보다 더 비싸 자주 먹을 수 없어 아쉽다.”고 불만을 털어놨다.이에 대해 서울 역삼동에서 보신탕집을 운영하는 우성근(50)씨는 “개고기의 유통과 판매가 규제·감독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기 때문에 고기값이 비싸졌다.”고 주장했다. 우리의 법체계상 개는 사각지대에 방치돼 있다.현행 ‘축산물가공처리법’에는 소·돼지를 비롯해 타조·지렁이까지 가축으로 적시하고 있지만 개는 빠져있다.반면 보건복지부는 의약품을 제외한 모든 음식물을 식품으로 보고 있어 분명히 개고기가 포함돼 있다.또 보신탕집은 한식으로 허가를 받아 세금도 낸다. 개가 축산물가공처리법에 빠져 있기 때문에 당연히 개를 잡으라는 법도 잡지 말라는 법도 없다.그래서 개고기는 불법도 합법도 아니다.개고기를 취급하는 우리미트 조기선(38) 대표는 “개고기 식용이 문제화되는 것을 싫어하는 정부의 무정책 탓”이라고 질타했다.다른 동물은 수의사의 검열하에 도축하지만 개는 그렇지 않다.잔인하게 잡던 관습은 사라졌지만 수의사의 검열이 없기 때문에 일부가 비위생적인 것 또한 사실이다.조씨는 “요즘 식용 개는 전기 도축을 하기 때문에 잔인하지는 않다.하지만 일부에서 판매와 유통 과정에서 비위생적이기 때문에 보신탕을 먹는 소비자들이 결국 손해보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는 우리의 고유 식품이다.안용근 충청대학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개고기는 선사시대부터 먹어온 전통 음식”이라며 “조선시대엔 요리책 20여개에 개고기 조리법이 나와 있다.”고 설명했다.‘동국세시기’는 “개를 삶아 파를 넣고 끓인 뒤 고춧가루를 타서 밥을 말아 먹는다.”고 전했다.한국의 개 식용에 관한 최초의 외국인 시각은 부정적이지 않았다.1847년 프랑스 선교사 달렌이 쓴 ‘조선 교회사’에서 “조선에서 제일 맛있는 고기는 개고기”라고 소개했다.이런 개고기는 북한과 조선족이 많이 사는 옌볜에선 ‘단고기’라고 하여 많이 즐긴다. 하지만 개고기 식용은 극렬한 비난의 표적이 됐다.프랑스 여배우 브리지트 바르도를 비롯해 외국 언론들도 ‘개고기를 먹는 것은 야만’이라는 선입견으로 우리의 문화를 비난하고 있다.이에 대해 안 교수는 회교도가 돼지고기를 금기시하고 힌두교도들이 소고기를 안먹듯이,개고기는 백인의 금기식품이었다고 설명한다.애호가 조나영(27)씨는 “우리가 애완견이 아니라 식용 개를 먹는 것이잖아요.”라고 말했다. ‘얼굴없는’ 푸드 칼럼니스트 고형욱씨는 “보신탕은 한번도 소개한 적은 없지만 시비를 가리는 논쟁 자체보다는 이젠 개고기에 대해 고스란히 짚고 넘어가야 할 때”라고 말했다.주강현(49)한국민속연구소장은 “요즘의 애완견 문화로 개고기 식용 반대가 드세지고 있지만 관습적으로 먹어오던 것으로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중국·베트남 등과 함께 중앙아시아의 국가들은 개고기를 아무 꺼림없이 먹고 있다.”고 전했다. 전통적인 개고기 조리법으론 수육·전골·무침·탕이 대표적이다.처음 접하는 초보자들은 전골이 적당하다.감자탕과 비슷한 음식으로 육수에 넣고 끓인 고기와 야채를 건져 먹고 난 다음 밥을 볶아 먹는다.구수한 맛이 그만이다. 보신탕은 주로 된장·들깨가루·고추장과 함께 삶은 개고기를 미나리·깻잎·파 등의 야채류를 넣어 끓여낸다.얼큰한 국물과 부드러운 고기가 조화를 이뤄 맛을 낸다.수육은 고기 그 자체의 맛을 즐길 수 있도록 개고기를 찐 정통식이고,무침요리는 데친 부추 등의 야채와 찐 고기를 발갛게 무쳐 낸 것이다.수육은 부드러운 목살과 배받이살,갈비살 등을 최고로 친다.적당한 기름기로 탄력이 있으면서도 부드럽고 졸깃하기 때문이다. 개고기를 먹을 때 ‘한국인의 강장식품’ 마늘은 절대 나오지 않는다.이유는 보신탕은 열이 많은 음식이고,마늘도 열이 많아 보신탕과 마늘을 같이 먹으면 열이 지나쳐 오히려 해롭다는 것이다.마늘보다 온화한 부추와 양파가 그 자리를 차지했다.안 교수는 “우린 개고기를 땀을 흘려 체온을 내리기 위해 한여름에 먹지만,중국은 추위를 이기기 위해 한겨울에 먹는다.”고 말했다.보신탕에는 계절이 따로 없다는 것이다. 또한 보신탕에 빠지지 않는 것이 들깨가루.개고기 조리법을 다룬 옛날의 문헌에서 들깨가루를 넣으라고 한 것은 없다.하지만 들깨 기름이 개기름과 맛이 비슷하며 불포화지방산도 많아 서로 잘 어울려 누구나 듬뿍 쳐서 먹는다. ●할머니 보신탕 할머니 보신탕은 인근 대학 교수들 사이에 소문난 집이다.겉보기엔 허름한 이 집에 들어서면 계피 냄새가 은은하게 난다.경기도에서 직접 개를 기르는 이 집은 수육(2만원)을 도마에 얹어 내놓는다.살과 껍질이 붙은 수육의 살은 부드러워 녹는 듯하고,껍질은 미끈거리지 않고 쫀득하다.고기를 밖의 가마솥에서 삶을 때 대파·생강·사과·계피와 함께 여러 한약재를 넣는다.수육을 주문하면 별도의 냄비에 진한 육수와 파·부추·깻잎·들깨가루 등을 넣은 국물을 끓여낸다.진국을 다 먹고 난 다음 여기에 밥을 볶아 먹으면 구수한 맛이 일품이다. 점심 시간엔 보신탕(8000원)도 인기가 높다.진한 육수에 고기와 대파·깻잎 등을 충분히 넣은 것으로 찾는 사람들이 많아 포장해서 팔기도 한다.이외에도 전골(1만 8000원),무침(2만원)도 단골을 확보하고 있다. 시어머니(75)로부터 전수받아 2대째를 잇고 있는 안주인 이성자(48)씨는 “개고기를 삶을 때 계란 한 개를 넣는다.”며 “계란 노른자가 개 특유의 냄새를 다 흡수한다.”고 말했다.하지만 더 자세한 비법에 대해서는 입을 꾹 다물었다.사장 김창윤씨는 식당을 운영하면서 결식아동을 도와 ‘자랑스러운 시민상’을 탔던 베테랑 조리사다.일요일은 휴무. ●포천 개마고원 포천 등 경기 이북지역은 예전부터 보신탕이 발달했다.소나 돼지는 크고 비쌀 뿐만 아니라 도살도 어려워 쉽게 접할 수 없는 음식이었던 반면 개는 동네 사람들끼리 손쉽게 요리하는 비교적 친숙한 ‘음식’에 속했다.그래서 지금도 유달리 보신탕집이 많은데,신북면 심곡리 깊이울 계곡 입구의 개마고원에 가면 좀 색다른 보신탕 맛을 볼 수 있다. 주인 김경종(39)씨의 요리법이 세심하고 특이하다.우선 고기를 솥에서 삶는 것은 다른 곳과 비슷하다.그러나 삶은 고기를 건져내 다시 한번 찌는 과정을 거치는 게 이곳만의 노하우.찜솥 바닥엔 소나무 송진이 나오는 나무마디(광솔)와 솔잎을 깐다.이렇게 하면 송진과 솔잎이 물과 함께 부글부글 끓으면서 나오는 향이 고기 속속들이 배게 된다는 것. 고기는 같은 동네의 개농장에서 구입하기 때문에 중국산 염려는 붙들어 매도 될 것 같다.주요 메뉴는 수육(1만 7000원)과 전골(1만 6000원),무침(1만 6000원) 등.1인분 200g 기준이지만 양은 후한 편이다. ●개성식당 개성식당은 테헤란로의 넥타이 부대가 즐겨 찾는 보신탕집이다. 3층짜리 한옥을 개조한 개성식당은 기존의 허름한 집들과는 달리 부엌이 반쯤 들여다보이는 깔끔한 한정식집 분위기다.이 집의 가장 큰 특징은 도자기 수육(2만 5000원).보통 불판에 올려내는 것과는 달리 도자기를 따뜻하게 데워 고기를 올려 놓는다.때문에 고기가 부드러우면서 탄력을 잃지 않고 있다.또 고기를 찍어 먹는 소스가 특별하다.작은 접시에 양파·겨자·생강 등을 갈아 조금씩 담아낸다.취향에 따라 들깨가루와 식초 등을 섞어 찍어 먹으면 된다.국물은 진국과 파·깻잎·양파·당근 등의 야채를 넣고 별도로 끓여준다. 무침(2만 2000원)도 많이 찾는다.익힌 수육 고기를 양념과 부추에 발갛게 비벼 냈다.부추의 상큼하고 아삭한 맛과 쫄깃한 고기 맛이 어울려 좋다.역시 데운 도자기 접시에 담아낸다.국물이 시원한 보신탕(1만 2000원)도 많이 찾는다.24시간 곤 육수는 뽀얗지만 그냥 마셔도 될 정도로 담백하다.여기에 야채와 고기·된장·생강을 풀어 끓여 낸 것으로 시원하다.여러 사람일 경우 보글보글 끓여먹는 전골(2만 2000원) 주문도 많다. 경기도 일산에 살았던 우성근(50)사장은 파주시 교하리의 35년 전통 개성식당(031-941-3004)의 고기 맛에 반해 회사를 그만두고 비법을 전수받아 지난 3월 개성식당 간판을 내걸었다.고기는 하루 두 차례 삶는다. ●달빛영양탕 달빛영양탕도 입맛 까다롭기로 소문난 노량진수산시장 상인들과 공무원들의 입소문을 탄 집이다.가게 입구에 커다란 고기를 삶는 가마솥이 걸려 있다. 이 집의 가장 인기 메뉴는 달빛세트(1만 5000원)다.달빛세트는 무침으로 술안주를,탕으로 식사를 할 수 있다.수육을 주문하면 손님 앞에서 고기를 손으로 찢어준다.주인 황문진(43)씨는 “당일 삶은 것이 아니면 손으로 찢기 힘들다.”며 고기에 대한 자신감을 내보였다.고기는 안성에서 공급받는다.무침만은 8000원.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보신탕(6000원)도 인기 만점이다.24시간 곤 육수에 고기와 야채·생강·된장 등을 넣은 보신탕은 주머니가 빠듯한 학생들에겐 최고의 보양식이다.친구와 전골(1만 8000원)을 먹던 여학생 김서희(20)씨는 “삼계탕은 하루가 든든하지만,보신탕은 한달 내내 힘이 솟는 것 같다.”며 “한달에 한두 번씩은 꼭 먹는다.”고 말했다. ●이집도 맛나요 이밖에 한국 문화에 익숙한 외국인이 많이 찾는 서울 구기동의 싸리집(02-379-9911),서대문로터리 부근의 보신탕집을 평정한 평양옥(02-363-7058),하루 1000그릇도 넘게 팔았다는 전설을 남긴 상봉시장 근처의 영남보신탕(02-438-9667),예비군들에게 널리 알려진 내곡동의 상록원(02-445-0185)과 밤나무골 오갈피(02-445-2525)도 마니아들에겐 유명하다.또 마포역 근처의 약산 영양탕,삼선교 근처의 쌍다리 영양집,면목동의 토평리 할매 사철영양보신탕,신촌의 철대문집,청담동 할매 가마솥 보신탕,북창동의 보광집 등도 나름대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글 임창용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사진 남상인·손원천기자 sangin@seoul.co.kr
  • 더위 달구는 개고기 열전

    더위 달구는 개고기 열전

    ●비난과 예찬의 음식 보신탕 보신탕.불볕 더위가 계속돼 기운이 떨어지는 복날이 오면 뭐니뭐니 해도 보신탕이 생각난다.땀을 뻘뻘 흘리며 탕 한그릇을 비우면 흘린 땀이 보충된다고 할까.이튿날 아침,잠자리에서 일어날 때 몸이 좀 가벼워진다. 하지만 보신탕은 비난과 예찬이 극명하게 교차하는 ‘표적 음식’이다. 예찬하는 쪽은 개고기는 다른 육고기보다 맛과 영양이 월등하다고 상찬한다.하지만 비난하는 이들은 ‘인간의 친구’를 먹는 것은 야만이라고 항변한다.찬성하는 쪽은 개고기가 드러내놓지 못하는 ‘음지 음식’인 게 불만이고,반대하는 이들은 다른 것도 많은데 구태여 개고기를 먹는 것이 못마땅하다. 시비의 한 가운데 있는 개고기는 합법도,불법도 아니다.개고기 논란이 재연되는 것을 꺼리는 정부의 무정책 탓이다.그러나 이는 엄연한 관습이자 현실이다.그리고 전통적으로 먹어온 ‘음식’이다. 보신탕 마니아의 가장 큰 불만 가운데 하나는 ‘값이 너무 비싸다.’는 것이다.1주일 두세 번 보신탕을 먹는다는 박찬영(27·회사원)씨는 “개고기는 생선회보다 더 비싸 자주 먹을 수 없어 아쉽다.”고 불만을 털어놨다.이에 대해 서울 역삼동에서 보신탕집을 운영하는 우성근(50)씨는 “개고기의 유통과 판매가 규제·감독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기 때문에 고기값이 비싸졌다.”고 주장했다. 우리의 법체계상 개는 사각지대에 방치돼 있다.현행 ‘축산물가공처리법’에는 소·돼지를 비롯해 타조·지렁이까지 가축으로 적시하고 있지만 개는 빠져있다.반면 보건복지부는 의약품을 제외한 모든 음식물을 식품으로 보고 있어 분명히 개고기가 포함돼 있다.또 보신탕집은 한식으로 허가를 받아 세금도 낸다. 개가 축산물가공처리법에 빠져 있기 때문에 당연히 개를 잡으라는 법도 잡지 말라는 법도 없다.그래서 개고기는 불법도 합법도 아니다.개고기를 취급하는 우리미트 조기선(38) 대표는 “개고기 식용이 문제화되는 것을 싫어하는 정부의 무정책 탓”이라고 질타했다.다른 동물은 수의사의 검열하에 도축하지만 개는 그렇지 않다.잔인하게 잡던 관습은 사라졌지만 수의사의 검열이 없기 때문에 일부가 비위생적인 것 또한 사실이다.조씨는 “요즘 식용 개는 전기 도축을 하기 때문에 잔인하지는 않다.하지만 일부에서 판매와 유통 과정에서 비위생적이기 때문에 보신탕을 먹는 소비자들이 결국 손해보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는 우리의 고유 식품이다.안용근 충청대학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개고기는 선사시대부터 먹어온 전통 음식”이라며 “조선시대엔 요리책 20여개에 개고기 조리법이 나와 있다.”고 설명했다.‘동국세시기’는 “개를 삶아 파를 넣고 끓인 뒤 고춧가루를 타서 밥을 말아 먹는다.”고 전했다.한국의 개 식용에 관한 최초의 외국인 시각은 부정적이지 않았다.1847년 프랑스 선교사 달렌이 쓴 ‘조선 교회사’에서 “조선에서 제일 맛있는 고기는 개고기”라고 소개했다.이런 개고기는 북한과 조선족이 많이 사는 옌볜에선 ‘단고기’라고 하여 많이 즐긴다. 하지만 개고기 식용은 극렬한 비난의 표적이 됐다.프랑스 여배우 브리지트 바르도를 비롯해 외국 언론들도 ‘개고기를 먹는 것은 야만’이라는 선입견으로 우리의 문화를 비난하고 있다.이에 대해 안 교수는 회교도가 돼지고기를 금기시하고 힌두교도들이 소고기를 안먹듯이,개고기는 백인의 금기식품이었다고 설명한다.애호가 조나영(27)씨는 “우리가 애완견이 아니라 식용 개를 먹는 것이잖아요.”라고 말했다. ‘얼굴없는’ 푸드 칼럼니스트 고형욱씨는 “보신탕은 한번도 소개한 적은 없지만 시비를 가리는 논쟁 자체보다는 이젠 개고기에 대해 고스란히 짚고 넘어가야 할 때”라고 말했다.주강현(49)한국민속연구소장은 “요즘의 애완견 문화로 개고기 식용 반대가 드세지고 있지만 관습적으로 먹어오던 것으로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중국·베트남 등과 함께 중앙아시아의 국가들은 개고기를 아무 꺼림없이 먹고 있다.”고 전했다. 전통적인 개고기 조리법으론 수육·전골·무침·탕이 대표적이다.처음 접하는 초보자들은 전골이 적당하다.감자탕과 비슷한 음식으로 육수에 넣고 끓인 고기와 야채를 건져 먹고 난 다음 밥을 볶아 먹는다.구수한 맛이 그만이다. 보신탕은 주로 된장·들깨가루·고추장과 함께 삶은 개고기를 미나리·깻잎·파 등의 야채류를 넣어 끓여낸다.얼큰한 국물과 부드러운 고기가 조화를 이뤄 맛을 낸다.수육은 고기 그 자체의 맛을 즐길 수 있도록 개고기를 찐 정통식이고,무침요리는 데친 부추 등의 야채와 찐 고기를 발갛게 무쳐 낸 것이다.수육은 부드러운 목살과 배받이살,갈비살 등을 최고로 친다.적당한 기름기로 탄력이 있으면서도 부드럽고 졸깃하기 때문이다. 개고기를 먹을 때 ‘한국인의 강장식품’ 마늘은 절대 나오지 않는다.이유는 보신탕은 열이 많은 음식이고,마늘도 열이 많아 보신탕과 마늘을 같이 먹으면 열이 지나쳐 오히려 해롭다는 것이다.마늘보다 온화한 부추와 양파가 그 자리를 차지했다.안 교수는 “우린 개고기를 땀을 흘려 체온을 내리기 위해 한여름에 먹지만,중국은 추위를 이기기 위해 한겨울에 먹는다.”고 말했다.보신탕에는 계절이 따로 없다는 것이다. 또한 보신탕에 빠지지 않는 것이 들깨가루.개고기 조리법을 다룬 옛날의 문헌에서 들깨가루를 넣으라고 한 것은 없다.하지만 들깨 기름이 개기름과 맛이 비슷하며 불포화지방산도 많아 서로 잘 어울려 누구나 듬뿍 쳐서 먹는다. ●할머니 보신탕 할머니 보신탕은 인근 대학 교수들 사이에 소문난 집이다.겉보기엔 허름한 이 집에 들어서면 계피 냄새가 은은하게 난다.경기도에서 직접 개를 기르는 이 집은 수육(2만원)을 도마에 얹어 내놓는다.살과 껍질이 붙은 수육의 살은 부드러워 녹는 듯하고,껍질은 미끈거리지 않고 쫀득하다.고기를 밖의 가마솥에서 삶을 때 대파·생강·사과·계피와 함께 여러 한약재를 넣는다.수육을 주문하면 별도의 냄비에 진한 육수와 파·부추·깻잎·들깨가루 등을 넣은 국물을 끓여낸다.진국을 다 먹고 난 다음 여기에 밥을 볶아 먹으면 구수한 맛이 일품이다. 점심 시간엔 보신탕(8000원)도 인기가 높다.진한 육수에 고기와 대파·깻잎 등을 충분히 넣은 것으로 찾는 사람들이 많아 포장해서 팔기도 한다.이외에도 전골(1만 8000원),무침(2만원)도 단골을 확보하고 있다. 시어머니(75)로부터 전수받아 2대째를 잇고 있는 안주인 이성자(48)씨는 “개고기를 삶을 때 계란 한 개를 넣는다.”며 “계란 노른자가 개 특유의 냄새를 다 흡수한다.”고 말했다.하지만 더 자세한 비법에 대해서는 입을 꾹 다물었다.사장 김창윤씨는 식당을 운영하면서 결식아동을 도와 ‘자랑스러운 시민상’을 탔던 베테랑 조리사다.일요일은 휴무. ●포천 개마고원 포천 등 경기 이북지역은 예전부터 보신탕이 발달했다.소나 돼지는 크고 비쌀 뿐만 아니라 도살도 어려워 쉽게 접할 수 없는 음식이었던 반면 개는 동네 사람들끼리 손쉽게 요리하는 비교적 친숙한 ‘음식’에 속했다.그래서 지금도 유달리 보신탕집이 많은데,신북면 심곡리 깊이울 계곡 입구의 개마고원에 가면 좀 색다른 보신탕 맛을 볼 수 있다. 주인 김경종(39)씨의 요리법이 세심하고 특이하다.우선 고기를 솥에서 삶는 것은 다른 곳과 비슷하다.그러나 삶은 고기를 건져내 다시 한번 찌는 과정을 거치는 게 이곳만의 노하우.찜솥 바닥엔 소나무 송진이 나오는 나무마디(광솔)와 솔잎을 깐다.이렇게 하면 송진과 솔잎이 물과 함께 부글부글 끓으면서 나오는 향이 고기 속속들이 배게 된다는 것. 고기는 같은 동네의 개농장에서 구입하기 때문에 중국산 염려는 붙들어 매도 될 것 같다.주요 메뉴는 수육(1만 7000원)과 전골(1만 6000원),무침(1만 6000원) 등.1인분 200g 기준이지만 양은 후한 편이다. ●개성식당 개성식당은 테헤란로의 넥타이 부대가 즐겨 찾는 보신탕집이다. 3층짜리 한옥을 개조한 개성식당은 기존의 허름한 집들과는 달리 부엌이 반쯤 들여다보이는 깔끔한 한정식집 분위기다.이 집의 가장 큰 특징은 도자기 수육(2만 5000원).보통 불판에 올려내는 것과는 달리 도자기를 따뜻하게 데워 고기를 올려 놓는다.때문에 고기가 부드러우면서 탄력을 잃지 않고 있다.또 고기를 찍어 먹는 소스가 특별하다.작은 접시에 양파·겨자·생강 등을 갈아 조금씩 담아낸다.취향에 따라 들깨가루와 식초 등을 섞어 찍어 먹으면 된다.국물은 진국과 파·깻잎·양파·당근 등의 야채를 넣고 별도로 끓여준다. 무침(2만 2000원)도 많이 찾는다.익힌 수육 고기를 양념과 부추에 발갛게 비벼 냈다.부추의 상큼하고 아삭한 맛과 쫄깃한 고기 맛이 어울려 좋다.역시 데운 도자기 접시에 담아낸다.국물이 시원한 보신탕(1만 2000원)도 많이 찾는다.24시간 곤 육수는 뽀얗지만 그냥 마셔도 될 정도로 담백하다.여기에 야채와 고기·된장·생강을 풀어 끓여 낸 것으로 시원하다.여러 사람일 경우 보글보글 끓여먹는 전골(2만 2000원) 주문도 많다. 경기도 일산에 살았던 우성근(50)사장은 파주시 교하리의 35년 전통 개성식당(031-941-3004)의 고기 맛에 반해 회사를 그만두고 비법을 전수받아 지난 3월 개성식당 간판을 내걸었다.고기는 하루 두 차례 삶는다. ●달빛영양탕 달빛영양탕도 입맛 까다롭기로 소문난 노량진수산시장 상인들과 공무원들의 입소문을 탄 집이다.가게 입구에 커다란 고기를 삶는 가마솥이 걸려 있다. 이 집의 가장 인기 메뉴는 달빛세트(1만 5000원)다.달빛세트는 무침으로 술안주를,탕으로 식사를 할 수 있다.수육을 주문하면 손님 앞에서 고기를 손으로 찢어준다.주인 황문진(43)씨는 “당일 삶은 것이 아니면 손으로 찢기 힘들다.”며 고기에 대한 자신감을 내보였다.고기는 안성에서 공급받는다.무침만은 8000원.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보신탕(6000원)도 인기 만점이다.24시간 곤 육수에 고기와 야채·생강·된장 등을 넣은 보신탕은 주머니가 빠듯한 학생들에겐 최고의 보양식이다.친구와 전골(1만 8000원)을 먹던 여학생 김서희(20)씨는 “삼계탕은 하루가 든든하지만,보신탕은 한달 내내 힘이 솟는 것 같다.”며 “한달에 한두 번씩은 꼭 먹는다.”고 말했다. ●이집도 맛나요 이밖에 한국 문화에 익숙한 외국인이 많이 찾는 서울 구기동의 싸리집(02-379-9911),서대문로터리 부근의 보신탕집을 평정한 평양옥(02-363-7058),하루 1000그릇도 넘게 팔았다는 전설을 남긴 상봉시장 근처의 영남보신탕(02-438-9667),예비군들에게 널리 알려진 내곡동의 상록원(02-445-0185)과 밤나무골 오갈피(02-445-2525)도 마니아들에겐 유명하다.또 마포역 근처의 약산 영양탕,삼선교 근처의 쌍다리 영양집,면목동의 토평리 할매 사철영양보신탕,신촌의 철대문집,청담동 할매 가마솥 보신탕,북창동의 보광집 등도 나름대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글 임창용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사진 남상인·손원천기자 sangin@seoul.co.kr
  • [창간 100주년-디지털혁명]김성진·최현자 부부의 한주일 ‘디지털 삶’

    ■미리보는 ‘유비쿼터스 생활’ 디지털 기술발전이 우리 생활에 ‘삶의 질’ 혁명을 불러오고 있다.향후 몇년안에 가정의 ‘디지털 홈’은 물론 차량의 ‘텔레매틱스’,사람을 대신할 ‘지능형 로봇’ 등 사람과 IT가 접목된 보다 편리한 생활이 현실화할 전망이다. 아파트에는 첨단IT가 적용된 가전 기기들이 자리하고,차량안에는 이동 사무실용 IT 기기가 장착된다.휴대전화를 통해 인터넷과 방송에서만 볼 수 있던 동영상 영화 및 방송도 선명한 화질로 보게 된다.‘언제 어디서나’ IT기기의 이용이 가능하다는 ‘유비쿼터스(ubiquitous)’ 시대가 열리고 있다는 뜻이다.최첨단 IT기술은 이같이 공상 과학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삶을 현실로 이끌고 있다.2∼3년이면 친숙하게 다가올 우리의 일상을 30대 후반인 김성진·최현자씨 부부를 통해 짚어 본다. #월요일,출근길 안내 2006년 7월 16일,김씨 부부의 하루 첫 일과는 모닝커피 한잔으로 시작한다.커피포트에는 지능인식 코드가 있어 출근준비 중에 커피를 끓이고,설탕과 프림을 탄 뒤 이를 알려 준다. 김씨의 가정은 이처럼 모든 IT 기기를 시간과 공간에 구애됨 없이 이용 가능한 ‘디지털 생활’이 가능하다.김씨는 IT벤처 사장이고,아내 최씨는 고등학교 교사다.김씨 가정은 보편화한 ‘유비쿼터스 시대’를 살고 있다. 출근전 김씨의 고민은 출근길을 어떻게 잡느냐이다.강남에서 회사가 있는 광화문까지 여러 갈래의 출근길이 있다.텔레매틱스 서비스는 이래서 출·퇴근길 친구다.김씨는 KTF의 텔레매틱스 전용 브랜드인 ‘케이웨이즈(K-ways)’에 가입해 있다.국내시장에서는 벌써 자동차업계와 이동통신사의 경쟁이 불붙어 각종 서비스가 쏟아진다. 김씨는 출근길 안내 외에도 이날 거래처와의 점심 약속장소를 케이웨이즈를 통해 서비스받았다.차량안에 있는 ‘주변 시설물 찾기’를 이용했다. #화요일,회사에서 집 애완견 먹이 주기 오늘은 늦은 시각까지 야근이다.아내 최씨는 외출 중이어서 집에 없다.집에 혼자 있는 애완견 생각에 이동전화기로 HNSN(디지털홈 플랫폼)에 접속,애완견의 모습을 보았다.그리고 원격 급식기능을 선택해 먹이를 준다.잘먹는 모습에 저절로 기분이 좋아진다.“늦어서 도저히 안되겠다.나머지는 집에 가서 해야지.” 김씨는 회사 컴퓨터에 하던 일을 저장하고 사무실을 빠져 나온다. 집 근처에 와서는 휴대전화의 원격제어를 이용,귀가모드를 선택했다.집안 조명이 들어오고 커튼이 열리며,텔레비전도 켜진다.현관에 들어서면 집안은 아늑한 분위기가 연출될 것이다.집에 온 김씨는 늦은 저녁을 먹기 위해 홈 패드로 ‘자동요리’를 설정한다.가스오븐이 요리 특성에 맞게 익히는 시간을 자동조절한다.김씨는 저녁을 먹은 뒤 원격제어를 사용,회사 PC에 저장한 파일을 자신의 PC에서 열고 보고서를 마무리 짓는다.한가해진 김씨는 TV 리모컨을 이용해 KT의 홈 네트워크 서비스인 ‘홈앤’ 메뉴에서 VOD(주문형 비디오) 영화서비스를 선택한다.커튼이 닫히고 조명은 영화를 관람할 수 있도록 어두워진다. #수요일,“부모님 방문하셨다.” 아내 최씨는 학교에 출근한 뒤 “집에 들렀다.”는 친정 부모님의 연락을 받았다.현관에 온 부모님이 현관문 인터폰을 누르자,학교에 있는 최씨의 휴대전화로 촬영된 영상과 함께 문자 메시지가 전송된다.현관 ‘도어폰’을 통해 음성통화를 한 뒤,최씨는 휴대전화로 현관문을 열어준다. 집안으로 들어온 부모님은 PC를 이용,인터넷으로 연결된 원격건강 체크 시스템에 접속한다.원격건강 체크 단말기는 혈압과 혈당,심전도,맥박,체온 등 5개 항목의 생체 리듬을 체크한다.결과는 e-메일을 통해 주치의에게 전달된다. 퇴근한 최씨는 잠자리에 들기 전에 아버지의 생신날을 떠올린다.‘뭘 선물해 드릴까.’ 고민하던 최씨는 TV(T-Commerce)를 통해 선물을 고른다.용돈도 함께 TV(T-Banking)로 송금한다. #목요일,퇴근길 월드컵 중계 김씨는 아침 6시30분 일어나자 마자 TV를 켰다.뉴스를 보다가 더 자세한 내용이 궁금해 TV 리모컨에 있는 신문 버튼을 눌렀다.화면 가득히 서울신문 아침판 내용이 신문 형태로 뜬다.하단 광고면에선 동영상 가전제품 광고가 눈길을 끈다. 퇴근길에는 SK텔레콤의 통신·방송융합 서비스인 위성DMB(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를 틀었다.오늘은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한국팀과 독일과의 경기가 있는 날이다.위성DMB란 최고 시속 150㎞의 이동 중에도 휴대전화 및 차량용 단말기로 선명한 동영상 화면을 볼 수 있는 서비스이다. #토요일,가족 나들이 김씨 부부는 오랜만에 강원도 원주로 가족 나들이길에 올랐다.김씨는 아내가 운전하는 가운데 어제와 마찬가지로 차량에 장착된 이동기기(휴대전화 등)로 월드컵 경기를 시청했다.공휴일에다가 여름 휴가철이어서 고속도로 차량은 꼬리에 꼬리를 물었지만 무료하지 않게 목적지에 도착했다.그는 야외에서 위성DMB의 휴대전화를 이용,최근 인기를 끄는 드라마를 시청했다.어느새 위성DMB가 ‘손안의 TV’로 바뀐 것이다.이 서비스는 채널이 다양해 뮤직비디오와 스포츠·영화·증권정보·뉴스 등을 동영상으로 볼 수 있다.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유비쿼터스’ 구현 프로젝트 ‘U코리아’ 시동 김성진씨 부부와 같은 ‘유비쿼터스’(ubiquitous) 생활은 관련 IT 인프라에다가 서비스가 충족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 유비쿼터스 사회란 사물이 지능화하고 네트워크화해 사람과 사람,사물과 사람,사물과 사물간에 의사소통이 가능한 ‘디지털 세상’의 도래를 뜻한다. 정부는 이를 위해 미래 IT 전략사업의 하나로 ‘유비쿼터스 사회’ 구현 프로젝트를 수립,추진 중이다.참여정부의 임기가 끝나는 오는 2007년까지를 1차 기간으로 정했다. 프로젝트명은 ‘u코리아’.그동안 정부가 네트워크 구축과 정보화 확대에 주력했던 ‘e코리아’ 전략보다 한 걸음 진보한 정책이다. ‘u코리아’는 신성장 동력으로 불리는 ‘IT839 전략’으로도 요약된다.이 것은 홈 네트워크·텔레매틱스 등 8대 신규 IT서비스,광대역통합망(BcN) 등 3대 차세대 인프라,디지털 TV·지능형 로봇 등 9대 신성장동력 산업이 맞물려 IT산업 발전을 선순환 구도로 잡아가겠다는 육성책이다. 예컨대 3대 인프라의 핵심인 BcN은 올해 시범 사업에 들어갔다. BcN 구축을 위해 정부예산 1600억원을 포함,민·관 공동으로 3300억원을 투자한다. 정부는 ‘IT839’ 전략으로 지난 해 208조원대인 IT 연생산을 2007년엔 380조원으로,576억달러인 수출을 1100억달러로 늘리겠다는 복안이다.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건설행정과 김일기 팀장“힘든 간암투병 詩쓰며 이겨내”

    ‘…/가다가 지쳐 쓰러질 때는/선배 동료의 마음을 붙들고/기어이 빛이 보이는 끝까지 가렵니다/…/아직까지도 등 뒤에서 그칠 줄 모르고/기막힌 상황 앞에 떨고만 있는/아내와 아들에게 양팔을 벌려/나의 체온을 전해줘야겠기에/‘(겨울 편지) 간암과의 전쟁을 치르고 있는 공무원이 투병과정의 심정을 담은 시집을 펴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서울시 건설행정과 김일기(52) 노점정비팀장은 병상에서 틈틈이 적은 시 77편을 ‘덤으로 맞이한 아침’(문학정신)에 담아 최근 펴냈다. 청계천 복원공사 과정에서 떠올린 시상도 간간이 곁들였다.김 팀장은 청계천 노점 정비업무에 시달리던 지난해 11월 말 간암판정을 받았다. 1988년 문단에 데뷔한 김씨는 투병 중 이명박 시장에게 “집단폭력을 용납해서는 안 되지만 노점상도 우리 시민이니 협상을 통해 합의점을 찾아야 할 것”이라며 조언하는 ‘마지막 상황보고’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아테네올림픽 D-30] 태릉선수촌 20년 영양사 조성숙 씨

    “저 레슬링 선수에게는 바싹 익은 스테이크를 주세요.이 태권도 선수는 면을 싫어하니까 샐러드를 듬뿍 주세요.” 아테네올림픽 개막이 30일 앞으로 다가왔다.태극마크를 단 선수들의 가슴이 서서히 고동친다.국가대표선수들만 초초한 게 아니다.태극전사들의 금빛 영광을 위해 뒤에서 묵묵히 땀흘려온 많은 조연들의 입술도 타들어가고 있다.7월 땡볕 속에서 막바지 담금질이 한창인 태릉선수촌.낮 12시가 되자 검게 그을린 여자하키 선수들을 시작으로 오전 훈련을 마친 태극전사들이 속속 식당으로 몰려 든다. 태릉선수촌 선수들의 영양을 20년 동안 책임져온 영양사 조성숙(44)씨.선수들의 식성을 줄줄이 꿰고 있는 듯 배식하는 아주머니들에게 연신 이런저런 주문을 해댔다. ●이름은 몰라도 식성은 안다. 지난 1984년 태릉선수촌 식구가 된 조씨는 선수들에게 영원한 ‘젊은 엄마’로 불린다.입사 햇수로만 따지면 태릉선수촌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고참.“조금 더 지나면 선수촌 귀신 소리를 들을지도 모른다.”며 웃었다.실제 나이보다 훨씬 젊어 보이는 비결을 묻자 “나이든 사람에게 그런 농담하는 것 아니다.”면서도 “젊은 선수들과 생활하니 절로 젊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조씨가 20년 동안 가장 심혈을 기울인 것은 음식의 영양도 아니고,맛도 아니다.바로 음식의 배합.1년 365일,하루 세끼 식단을 어떻게 배합할지를 고민하며 청춘을 다 보냈다고 했다. 아무리 맛있고 영양가 높은 음식이라도 어느 선수가 “먹을 게 없다.”며 투정을 하면 그의 노력은 물거품이 되고 만다.선수들이 지나가듯 내뱉는 “나는 이 음식을 안먹어요.”라는 말은 절대 잊는 법이 없다.음식 배합과 치열하게 싸우다 보니 어느새 선수 이름과 종목은 몰라도 그 선수의 식성은 아는 경지에 올랐다.그에게 한국선수단이 몇개의 금메달을 따느냐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올림픽이 끝날 때까지 음식 때문에 운동 못하겠다는 불평을 듣지 않는 게 최대 목표다. ●고향의 훈훈함 지닌 ‘태릉의 젊은 엄마’ 80년대 군사문화는 태릉선수촌 식당에도 예외가 아니었다.조씨가 처음 입사했을 때는 위에서 “무조건 양식 위주로 식단을 짜라.”는 명령이 곧잘 내려왔다.선수촌에서 양식 먹는 버릇을 들여야 해외에 나가서도 힘을 쓸 수 있다는 것이었다. 어는 정도 이해가 가는 구석이 있기는 했지만 아침부터 포크,나이프와 씨름하는 선수들이 못내 안타까웠다.사회의 민주화와 함께 식단을 짤 권리가 조씨에게 주어졌고,조씨는 선수,지도자들과 정기적으로 만나 함께 식단을 고민했다.1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의 혈기왕성한 선수들은 하루 세끼로는 부족하다.특히 체급 종목의 선수들은 감독,코치의 눈을 피해 몰래 식당에 들어와 야식거리를 챙겨간다.막을 수도,눈감아 줄 수도 없는 난감한 경우가 적지만 않지만 조씨는 저지방 고칼로리 간식을 냉장고에 조금씩 남겨두는 선에서 ‘신경전’을 정리한다.특별히 체중관리를 해야 할 선수들은 물론 지도자에게 살짝 귀띔해 준다.선수들의 아침 식사는 오전 7시에 시작된다.잠실에 사는 조씨는 최소한 6시까지 출근해야 한다.선수들에게는 그토록 정성을 다하지만 정작 출근 준비에 바쁜 남편과 고3 수험생인 아들을 위해서는 따뜻한 아침 식단을 마련하기 힘들다. 하지만 선수촌에 쏟는 자신의 노력이 늘 부족하다고 느낀다.선수 1명당 하루에 배정된 식비 2만 1000원으로 어떻게 하면 최고의 성찬을 마련할 수 있을지,입맛을 잃기 쉬운 여름철 식단을 어떻게 마련해야 할지.선수들이 느끼는 부담감과 같은 무게의 고민이 늘 조씨의 어깨를 짓누른다.바쁘고 힘든 시간이었지만 조씨는 태릉선수촌에서 얻은 것이 많다.석·박사 논문을 모두 운동선수들의 영양관리를 토대로 썼고,그 덕에 대학 강단에도 서게 됐다.대표선수들과 함께 지내다보니 배구 농구 스키는 물론 골프까지 즐길 수 있는 만능 스포츠우먼이 됐다.“아무리 정성스럽게 음식을 준비해도 집에서 어머니가 끓여 주는 된장찌개만큼 맛 있겠어요?불평없이 먹어주는 선수들이 고마울 뿐입니다.” 아테네 하늘에 태극기가 휘날릴 때 선수들 고향의 친어머니만큼이나 ‘선수촌 젊은 엄마’도 기뻐할 것이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선수촌의 하루 음식량은 300여명의 대식구가 한솥밥을 먹는 태릉선수촌의 하루 음식량은 어마어마하다.그렇다고 모두가 허리띠를 풀어 놓고 배불리 먹는 것은 아니다.종목별로 식사량이 천차만별이다. 육류 중에는 쇠고기 소비가 단연 으뜸이다.하루 평균 150㎏(250근)을 해치운다.돼지고기와 닭고기는 50㎏씩 소비된다. 주식인 쌀은 하루에 1가마(80㎏) 남짓 들어간다.성인용 밥 한공기가 80g 정도임을 감안할 때 선수들이 먹는 양은 일반인보다 약간 많을 뿐이다.균형잡힌 영양 섭취를 위해 다른 음식을 많이 준비하기 때문에 쌀 소비량은 상대적으로 적다. 여름철이라 과일과 음료수 소비가 많다.수박은 하루에 50통,참외 멜론 등은 300여개씩 먹는다.음료수는 1.8ℓ 페트병으로 200개,우유는 1000개 이상 마시며,아이스크림은 30만원 어치가 매일 준비된다.김치와 깍두기도 50㎏ 이상씩 소비된다. 음식 때문에 가장 고생하는 종목은 체조다.체조선수들은 샐러드도 저울에 달아 먹을 정도다.레슬링 유도 역도 등의 무제한급 선수들이 성인 남성의 하루치 영양 섭취량(2000∼2500㎉)을 한 끼에 뚝딱 해치우는 모습을 물끄러미 쳐다봐야만 한다.식사 시간이 오히려 고통일 뿐이다. 조성숙 영양사의 귀띔으로는 태릉선수촌에서 식성이 가장 좋은 종목은 수구와 아이스하키.물 속에서 격렬히 움직이는 수구와 차가운 링크에서 무거운 장비를 지닌 채 쉴 새 없이 얼음을 지치는 아이스하키는 운동량도 많거니와 체온 유지를 위해서도 엄청난 칼로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사진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 운동할때 물 마시지 말라고?

    우리 몸의 70%는 수분이다.그래서 운동이나 다이어트로 땀을 많이 흘리면 체중이 줄지만,지나치면 너무 많은 수분을 잃어 탈수현상이 나타난다.대개 지나친 운동이나 설사 등의 질환에 의해 발생하지만 더러는 치료가 필요한 만성탈수증을 겪는 사람도 있다. ‘웰빙’이라며 너나없이 운동을 즐기는 요즘,탈수를 알면 더 건강한 여름운동을 즐길 수 있지 않을까. ●탈수증상이란 운동 중 목이 마르면 탈수가 나타난 것으로 봐야 한다.이 정도면 몸에서 2% 정도의 수분이 빠져나간 상태.운동으로 줄어든 체중은 대부분 수분 손실이기 때문에 운동 후 줄어든 체중만큼 탈수가 발생했다고 보면 맞다. 탈수증상은 수분 손실 정도에 따라 제각각이다.체내 수분 손실량이 1∼2%면 갈증과 불쾌감,식욕감소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3∼4%면 운동 수행능력이 20∼30% 정도 떨어지고 소변량이 줄며,구토감과 무력감이 나타나기도 한다.이 상태를 넘어 수분을 5∼6% 정도 잃으면 신체는 체온조절 능력을 상실하고 맥박수와 호흡수가 늘어나며,정신집중에 장애가 나타난다.수분 손실량이 8%에 이르면 현기증과 함께 혼돈,심한 무력감이 느껴지며,10∼11%대에 이르면 이른바 열사병 상태로 사망 위험이 높다. ●탈수에 대한 오해 땀복을 입고 운동하면 살이 잘 빠진다? 그렇지 않다.통풍이 잘 되지 않는 땀복은 땀의 증발을 방해해 탈수를 부추길 뿐이다.땀복을 입어 흘린 땀은 엄밀히 살이 빠졌다기보다 일시적 탈수현상으로,운동후 물을 마시면 원래 몸무게로 돌아간다. 운동할 때는 물을 마시지 않아야? 탈수현상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목마름과 상관없이 충분한 양의 물을 마셔야 한다.운동 두 시간쯤 전에 500∼600㎖의 물을 마시며,운동 15분 전에 다시 500㎖의 수분을 섭취해 둔다. 운동 중에는 10∼15분마다 120∼150㎖의 물을 마시면 적어도 탈수량의 50%는 보충된다.더러 몸무게를 줄이겠다며 아예 물을 마시지 않는 사람도 있는데,운동중에 마시는 물과 체중은 상관이 없다.운동중에는 지나치다 싶을 만큼 많은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 물보다 이온음료가 수분 섭취에 효과적? 물보다 이온음료의 흡수 속도가 빠르다고 여기지만 물과 이온음료의 체내 흡수속도는 비슷하다. 따라서 1시간 이내의 운동이라면 물만 마셔도 문제가 없다.하지만 1시간 이상 운동할 경우에는 수분과 함께 전해질 등 체내의 영양분까지 빠져나가므로 영양분이 보충되는 이온음료가 더 낫다.반면,콜라나 주스같은 음료는 흡수가 느리기 때문에 피하는 게 좋다. 땀을 많이 흘릴 때는 소금을 먹어야? 땀을 흘리면 염분보다 훨씬 많은 수분이 몸 밖으로 빠져나가므로 체내 염분농도가 평소보다 높아진다.여기에 소금까지 먹으면 염분농도가 더 올라가며 이 염분을 장에서 흡수하기 위해 수분이 위와 장에 집중돼 탈수현상을 가속화한다. ■ 도움말 고대 안산병원 가정의학과 윤도경 교수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25일 TV 하이라이트]

    ●열정(MBC 오전 9시) 준태와 준태 어머니는 원재를 데리고 집으로 가지만 인희와 임여사는 걱정이 태산이다.준태는 원재를 하루 재우고 보내겠다고 한다.준태는 인희에게 준태 어머니가 원재를 계속 봐줄 수 있다고 말한다.인희는 가게를 그만두고서라도 원재를 돌볼 것이라며 화를 낸다. ●라이프n조이(YTN 오전 8시25분) 역사의 흔적과 아름다운 한탄강의 절경,레포츠의 세계가 펼쳐지는 강원도 철원을 찾아간다.곳곳에 남아 있는 전쟁의 흔적들은 여전히 우리의 분단 실체지만,달라져가고 있는 주변 풍경들을 만날 수 있다.건강한 삶을 위한 발 모양의 교정과 걸음걸이 교정에 대해서도 알아본다. ●일과 사람들(EBS 오후 8시20분) 결혼준비부터 결혼식 당일 행사 끝까지 책임진다.바쁜 신랑,신부를 위해 결혼준비를 도와주는 웨딩 플래너의 세계로 들어가본다.두번째 코너에서는 천주교 수사회에서 운영하는 직업전문학교를 탐방한다.선반과와 기계조립 두개 학과가 개설돼 있는 돈보스꼬 직업전문학교를 찾아간다. ●TV요리천국(iTV 오전 9시20분) 무더운 여름 땀이 나는 줄도 모르고 신나게 뛰어 노는 아이들.그러나 아직 스스로의 체온조절이 미숙하기 때문에 급격한 체온저하로 인해 식욕이 부진해지고 체력이 약해지기 마련이다.한의사 편주리 원장에게 아이를 위한 여름철 어린이 건강 보양식과 한방주스 만드는 법을 배워본다. ●진실게임(SBS 오후 7시5분) 성형수술,다이어트,사진발로 인생 역전에 성공한 주인공들을 만나본다.변신전과 변신후 주인공들의 깜짝 놀랄 과거 사진이 소개되는데,도저히 같은 사람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모습이다.이어지는 충격의 다이어트 비법,사진 잘나오는 비법 등 주인공들이 밝히는 예뻐지는 비법들을 배워본다. ●사랑과 전쟁(KBS2 오후 11시) 시도 때도 없이 먹어대는 아내 때문에 기태는 어디 데리고 다니기도 창피하다.이 여자 저 여자 비교해가며 뚱뚱한 민정을 구박한다.기태는 민정에게 살 좀 빼라고 말한다.등 떠밀려 겨우 나간 헬스장에서 민정은 남편과 다르게 자상하고 따뜻한 한 남자를 만나게 된다. ●특집 학교 스포츠를 살리자(KBS1 밤 12시) 입시에 찌들려 평소 공 한번 잡아보기 어려운 학생들.메달과 성적 지상주의에 얽매여 공부와 완전히 담을 쌓은 체육 특기생들.수십년 동안 양극화로 치닫고 있는 우리 교육계의 어두운 자화상이다.국가와 교육계 모두 외면해 온 우리나라 학원 스포츠의 현실을 점검한다. ˝
  • ‘신비한’ 나라 투르크메니스탄/도용복 지음

    투르크메니스탄은 소비에트연방공화국의 일원이었다가 지난 1991년 소련의 붕괴로 우즈베키스탄,카자흐스탄,키르기스스탄,타지키스탄 등과 함께 독립한 신생 중앙아시아 5개국 중의 하나다.92년 우리나라와 국교를 수립해 연간 수천만달러에 달하는 왕성한 교역을 트고 있음에도 여전히 일반인에겐 이름조차 생소한 오지나 다름없다. ‘중앙아시아의 보물창고’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은 부산문화예술진흥회 이사장이자 여행가인 저자가 이방인의 발길이 거의 닿지 않았던 투르크메니스탄을 우여곡절 끝에 탐방한 후에 내놓은 여행기이다. 투르크 부족은 중국식 한문표기로 돌궐족이다.한때 중앙아시아를 호령하던 공포의 기마병 군단으로 우리 역사서에서도 심심치않게 등장했던 유목민족.오늘날의 투르크메니스탄은 저자에게 두가지 얼굴로 다가온다.하나는 무한한 자원으로 철저하게 계획된 현란한 미래 도시,그리고 다른 하나는 직접선거에 의해 선출된 대통령이 어느날 헌법을 뜯어고쳐 종신대통령이 되고,‘살아있는 신’으로 군림하는 정치적 후진성의 양면이다. 하지만 저자는 그곳에서 진솔한 삶의 원형을 발견했다고 고백한다.“원주민들의 순박하고 다정한 얼굴표정은 이국의 풍정이 아닌 마치 내 나라 고향사람들 같은 반가움과 따뜻한 체온을 그래도 전해주는 듯했다.” 무작정 기다려야 비자를 겨우 받을 수 있고,공식 가이드가 없으면 한발짝도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는 폐쇄적인 나라.그럼에도,아니 그렇기 때문에 더 여행자들의 욕구를 자극하는 투르크메니스탄의 여행 길잡이로는 거의 유일한 책이다. 저자가 직접 촬영한 수십컷의 자료 사진도 오지의 땅,투르크메니스탄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1만 2000원.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이랴 이랴~ 신나는 타조타기

    “타조 타보고 왔습니다.” “뭘 타?” “타조요.” “타…뭐?” “타조요,타조.엄청 엄청 큰 새 타조 모르세요?” 이색 레포츠가 넘쳐납니다.그중에서도 좀더 색다른 게 없을까 찾던 중 제 레이더 망에 타조가 딱 걸렸습니다.경기도 화성의 한 타조농장에서는 직접 타볼 수 있다기에 한걸음에 달려갔습니다. 아무리 크다고 해도 연약한 새다 싶어 미안한 마음에 다이어트까지는 못했지만 대신 한끼 굶고 타조를 만나러 농장에 갔습니다. 이게 웬일입니까.타조라는 녀석 사람을 떨어뜨려 놓고도 ‘난 모르는 일’이라는 식으로 뻔뻔한 표정을 짓는 게 아닙니까.미안한 마음은 백리쯤 멀리 날려보내고 타조 타기에 제대로 도전해 보았습니다.이곳저곳 멍들고 까지고 안 쑤시는 곳이 없지만 코끝에서 타조 냄새가 날아가기 전에 노트북을 엽니다.자, 그럼 지금부터 저와 함께 타조 타기 체험 한번 해보실까요? “이랴 이랴,앗 이건 말이 아니지.뭐 어때,이랴 이랴 어어어,엄마아∼아얏.” 5m도 채 못가 타조 발 아래 무릎 꿇었던 첫번째 시도의 실패를 설욕하나 싶었는데,또 낙마 아니 낙조(落鳥)했다.신나게 달리다 방심하는 순간 땅바닥과 인사를 하고 있는 모습이라니.만화에서나 나올 법한 ‘얼굴’ 팔리는 광경이다.오랜만에 맡아보는 흙냄새,좀더 누워 있어 볼까 했지만 검은 물체가 보인다.“허걱 저건…”타조의 ‘그것’이 눈앞에서 뒹굴거리고 있다. 떨어질 때보다 더 놀라 벌떡 일어서자 농장 공동대표 이미양(40)씨는 “타조는 풀만 먹고 자라기 때문에 배설물 냄새가 심하지 않다.”며 위로한다.‘아무리 그래도 ×인데….’ 타조를 어떻게 타나 싶었다.롱다리랍시고 이리저리 날뛰면 어쩌나 하는 생각이 앞섰다.하지만 침대 매트리스 수십개를 세워 만든 50m짜리 트랙이 준비돼 있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는 없다.출발선에서 헝겊으로 타조 눈을 가렸다 풀어 주면 갑갑함에서 벗어난 타조는 트랙을 따라 신나게 달린다.종종 사람은 떨어뜨려 놓고 혼자서 달리는 게 문제지만. 봉긋 솟아있는 등에는 말처럼 안장이 있는 것도 아닌 탓에 어디 앉아야 할지도 고민.안장은커녕 고삐도 없어 붙잡을 데가 마땅치 않다. 난감해하는 기자에게 관리인 김자면(44)씨가 친절하게 설명해 준다.“다리를 양 날개 사이에 넣고 힘을 주세요.손으로는 여기 날개를 잡아야죠.아니 거기 말고 쏙 들어간 데 있잖아요.잡고 몸을 뒤로 젖힌다는 기분으로 쭉 잡아당기면 돼요.” 엉덩이에 느껴지는 타조의 따뜻한 체온에 기분 좋은 것도 잠깐.날개를 잡으라니,그것도 잡아당기기까지 하라고?동물 애호가는 아니지만 이건 좀 심하다 싶다.털을 빼고 보면 싸리 빗자루 같은 느낌의 날개를 나 살자고 잡으라니.속마음을 읽기라도 한 양 덧붙인다.“잘 부러지지도 않지만 타조는 회복력이 빨라 하루면 다시 붙어요.걱정 말고 꽉잡아요.” 한번,두번 떨어지기를 반복하면서 더 이상 타조 걱정할 여유 따윈 없다.이러다 기사도 못 쓰고 며칠은 앓아 누울 것 같다.끔벅끔벅 예쁜 타조 눈을 애써 피해 한 대 쥐어박는다.옆에서 보던 관리인은 운동신경 없는 건 생각하지 않고 괜히 타조를 구박한다고 혀를 끌끌 찬다.“아주 어린 애들은 좀 위험하지만 초등학교 5,6학년 이상이면 다들 잘 타요.기자 양반처럼 몸치만 아니면 되는데 말이지.이게 승마보다 훨씬 쉬운 거예요.” 명예 회복을 위해 다시 타조에 오른다.등이 둥근 탓에 몸이 자꾸 앞으로 쏠린다.얼떨결에 타조 목을 잡는다.‘물컹’하는 느낌에 아차 싶지만 때는 늦었다.여지없이 고꾸라졌다.나중에 들은 얘기지만 정말 위험천만한 행동이었다.타조 목은 자유자재로 움직이기 때문에 ‘절대’ 잡아서는 안 되는 곳이라는 것이다. “감잡았어∼” 비장한 각오로 다시 타조에 몸을 맡긴다.날개를 꽉 붙잡고 몸을 뒤로 젖힌다.앞에서 사람들이 구경하자 멈칫거리는 타조의 옆구리를 발로 차면서 재촉하고 날개로 방향을 지시한다. “꺄악,신난다.타조야,달려 달려∼”트랙을 다 돌고 손을 놓은 다음 뒤로 착지.10점 만점에 9점.내릴 때 동작이 우아하지 못해 1점 감점이다.자존심은 회복했지만 만신창이가 된 몸…킁킁 몸에서 냄새까지 나고 꼴이 말이 아니다. 그래도 재미있다.한번 더 타고 나니 이제 속도감까지 즐기게 됐다.스트레스가 다 날아간 것 같다.평소보다 몇 음이나 높게 소리쳤다.“자,이제 타조알로 볼링 치러 갑시다.” 이름:타조 고향:아프리카 키:머리까지 약 2.4m 몸무게:150∼200㎏ 시력:25(4㎞까지 볼 수 있음) 속도:시속 70∼80㎞ 성격:영역 싸움할 때 외에는 온순 그 자체 강점:왕성한 번신력(하루에 짝짓기를 20∼30번 씩이나  ;) 약점:다리가 다치면 회복 불가능 변신 가능성:각종 요리에서 가방,비누,먼지떨이,공예품 등 무궁무진 글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사진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타조 목욕시키고 말·토끼와 경주도 “엄마,타조가 내가 준 풀 막 먹어∼” 가족들과 사파리농장을 찾은 지은(9·경기 수원시)이는 이것저것 다 신기하기만 하다.아빠가 근처에서 뽑아준 유채꽃을 타조에게 먹이고 물을 끼얹으며 타조 목욕도 시켰다. 타조 사파리는 그저 먹고 즐기는 공간 이상이다.자연을 잊고 사는 아이들에게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체험학습공간이다. 동물원에서도 타조를 볼 수 있지만 인파에 밀려 제대로 보기 힘든 게 사실이다.이곳에서는 타조 타기를 비롯해 타조 먹이주기,목욕시키기 등을 아이들이 직접 해볼 수 있다.운이 좋으면 타조알이 부화하는 것도 구경할 수 있다.잔디밭에서는 타조알로 볼링도 즐길 수 있다.타조와 타조알을 보다 가까이에서 보고 만지고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아이,남편과 이곳을 찾은 이남숙(41·경기 김포시)씨는 “공기 맑고 조용한 곳에서 여유롭게 자연을 느낄 수 있다.”며 “아이들에게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곳”이라고 적극 추천했다.이곳에서는 타조 외에도 말,토끼 등과도 시간을 보낼 수 있다.또 넓은 농장 곳곳에서 다칠 걱정 없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어 좋다. ■ 타조사파리는 어떤 곳 ‘타조의 모든 것을 한 자리에.’ 경기도 화성 독정리에 있는 ‘타조사파리’.3만 5000평 규모에 350여마리의 타조가 방문객들을 기다리고 있다.타조 타기 체험은 물론 타조 요리도 맛볼 수 있고 타조로 만든 각종 상품도 구입할 수 있다. 동물 무역업을 하던 유재형(40) 대표가 98년 타조 사육만을 목적으로 농장을 시작했고 지난해부터 이곳을 대규모 체험농장으로 재탄생시켰다. 넓고 공기가 좋아 아이들도 좋아하지만 지친 심신을 달래고 여유를 즐길 수 있어 어른들도 선호한다.춘향이가 생각나는 큰 그네는 어른들이 좋아할 만한 놀이기구.무엇보다 서울과 가까워 당일치기 코스로 그만이다. 이곳은 주현,김무생 등 쟁쟁한 중견 배우들의 코믹 연기로 화제를 모은 영화 ‘고독이 몸부림칠 때’의 촬영지이기도 하다. 현재 타조 관련 체험 공간이 마련돼 있고 이르면 올여름,늦어도 가을에는 말타기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할 계획이다.어린이들을 위한 미끄럼틀 등의 놀이 시설은 현재 공사중이다. 입장료는 없고,타조 타기 등 각종 체험 패키지 비용은 개인의 경우 1인당 1만원,단체의 경우 할인된다.해가 지면 타조가 잠을 자기 때문에 체험은 오후 6시까지 가능하다.식당은 밤 10시까지.문의 031)351-8528,www.ostrich-kingdom.co.kr ■ 꼭 한번 맛보세요 ‘연하고 부드러운 타조고기 맛 한번 보실래요? 대다수의 사람들은 타조 고기가 질길 것이라고 생각한다.하지만 이는 편견일 뿐.얼핏 쇠고기처럼 보이지만 훨씬 연하고 부드럽다.유럽에선 상류층이 즐겨 먹는다는 타조고기.일류 호텔이 아니고서는 접하기 힘들다. 이런 타조요리를 타조 사파리에서는 갖가지 요리법을 통해 맛볼 수 있다.구이,전골,육회,샤브샤브,찜,햄,탕수육 등 다양한 타조요리가 준비돼 있어 ‘골라 먹는 재미’가 있다.맛은 기본.타조와 씨름하고 난 뒤에 먹으면 더욱 꿀맛이다. 추천 메뉴는 육회,생구이,주물럭,탕수육이다.육회는 타조의 가장 연한 부위를 살짝 얼린 다음 내놓는데, 말 그대로 입에서 살살 녹는다.구이는 기름 뚝뚝 떨어지는 삼겹살 애호가가 아니라면 인기 만점.지방이 쇠고기보다 적어 담백하다.탕수육은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맛에 어른,아이 모두 좋아한다. 전골도 많이 찾는 메뉴 중 하나.타조 특유의 냄새를 없애기 위해 갖가지 양념을 넣어 칼칼하면서도 시원한 국물맛이 괜찮다.민감한 사람의 경우는 독특한 맛을 느낄 수도 있다. 타조 고기는 맛도 맛이지만 영양면에서도 만만치 않다.다른 육류에 비해 단백질,칼슘이 훨씬 더 풍부하고 에스트로겐 등 천연호르몬 성분도 풍부하다.등푸른 생선에 풍부한 오메가3지방산도 많이 들어있다.육상동물과 바다생물의 영양을 한꺼번에 갖고 있는 셈이다.저지방,저열량,저콜레스테롤 음식이라 다이어트에도 좋다. 타조 알 역시 영양 덩어리.미용에 좋아 재클린 케네디 오나시스가 달걀 대신 타조알만 먹었다고 전해질 정도다. 육회는 2만 5000원,주물럭·생구이는 2만원,수육은 3만 5000원이다.여러 요리를 맛볼 수 있는 코스도 마련돼 있다.코스별로 1인당 2만∼4만원. 이곳에서는 생고기와 타조알은 구입해 갈 수 있다.고기는 1㎏에 3만∼4만원선이고 타조알은 작은 것은 3만원,큰 것은 5만원이다. ■ 서울서도 즐기세요 몸에 좋은 타조 고기,서울 도심에서도 즐길 수 있다.강남구 역삼동에 자리잡은 타조요리 전문점 ‘오나시스’에선 볶음밥,스테이크,소시지 등 퓨전식 타조 요리를 즐길 수 있다.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스테이크와 소시지. 특히 소시지는 독일식으로 만들어 고기맛이 그대로 살아 있으면서 쫀득한 소시지 특유의 질감을 맛볼 수 있다.타조 고기와 알로 만든 볶음밥은 6000원,정식 1만 8000원,스테이크 3만원,소시지 4만원.(02)562-6457. ●타조 사파리 가는 길 서해안 고속도로 발안IC로 나와 조암방향으로 우회전해 3.5㎞→삼거리가 나오면 독정리 방향으로 좌회전해 1.5㎞→대영슈퍼 삼거리에서 좌회전 후 2㎞쯤 오면 오른쪽에 농장 표지판이 보임.˝
  • [We 동화]펭귄 가족의 스냅 사진

    얼어붙은 땅 남극에도 5월이 왔단다.기온은 여전히 무섭도록 낮고 아직도 밤은 너무 길었지.하지만 서로를 보듬어가며 따스한 체온을 나누기에는 오히려 좋았어.더구나 오늘은 아주 기쁜 날이야.황제펭귄 부부가 기다리던 알을 낳아서 얼마 안 있으면 귀여운 식구가 또 하나 늘게 되었기 때문이지. “수고했소! 참으로 수고했어!” 아빠 펭귄의 눈가에는 얼핏 눈물마저 스쳤지.어떤 곳에서도 적응하지 못하는 아빠 펭귄 때문에 펭귄 가족은 이곳,남극으로 이사를 오게 된 것이었거든. “미안하오.나 때문에 이렇게 험한 곳까지….” 아빠 펭귄은 정말 미안했어.하지만 엄마 펭귄은 활짝 웃으며 고개를 저었지. “미안하긴요.당신이 이곳이 좋으면 저도 마찬가지예요.이 정도 추위쯤은 아무것도 아니에요.우린 한 가족이에요.가족이란 남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것까지 모두 이해하는,그런 사이를 말하는 거지요.” 엄마 펭귄의 웃음은 따뜻했지. “아참! 이제 이 녀석은 내게 맡기고 어서 바다로 나가구려.충분히 먹고 푹 쉬고….그래야 이 녀석을 낳느라고 무리한 몸을 빨리 회복할 수 있지 않겠소? 자,어서….” 아빠 펭귄은 망설이는 엄마 펭귄의 등을 밀었지.자신에게 알을 맡기고 바다에 나가 몸을 추스르고 오라고 권하는 것이었어.그동안 아빠 펭귄이 그곳에 남아 알을 지키겠다는 거야. “혹시 당신이 병이라도 얻게 되면 큰일 아니오? 게다가 내게도 이 녀석을 위해 봉사할 권리와 의무가 있고….” 아빠 펭귄은 웃으며 덧붙였어. “우린 한가족이잖소?” “따라 하기 없어요!” 엄마 펭귄은 가볍게 눈을 흘기며 비로소 마음을 정했지.당분간 여기 일을 아빠펭귄에게 다 맡기고 건강을 되찾는 데만 힘을 쏟기로 한 거야. “그럼 잘 부탁해요!” 넉넉한 아빠 펭귄의 사랑으로,엄마 펭귄은 가벼운 마음으로 바다를 향할 수 있었지. “충분히 기력을 회복하면,그때 돌아와요.내 걱정은 말고!” 아빠 펭귄은 주름진 아랫배로 알이 얼지 않도록 단단히 감싸 안았어.행복했지. 하루,이틀,사흘….날씨는 여전히 지독스레 추웠지.가끔은 시속 100㎞가 넘는 눈보라가 몰아치기도 했어.그러나 아빠 펭귄은 조금도 움직이지 않았지.휘몰아치는 눈보라를 정면으로 받으면서도,끄떡없이 자리를 지켰어. 덕분에 알 속에 든 꼬마 황제펭귄은 평온한 상태에서 세상에 나올 준비를 할 수 있었지.믿음직한 아빠 펭귄의 품에는 추위마저 틈탈 수 없었으니까.이렇게 세월은 흘러 60일이 지났어. ‘무슨 일이 생긴 걸까?’ 아빠 펭귄은 조금씩 힘이 빠졌어.떠난 지 60일이 지났는데도,엄마 펭귄에게서는 아무 소식도 없었고,그 60일 동안 먹지도 자지도 못한 채 알을 싸안고 있던 아빠 펭귄은 이제 정말 쓰러질 지경이었거든. ‘하지만 반드시 돌아올 거야.늦을 수밖에 없는 사정이 생겼을 테지.’ 아빠 펭귄의 귀에는 ‘우린 한가족이잖아요.’하는 엄마 펭귄의 목소리가 쟁쟁 울렸지.며칠이 더 지났을까? 이제 아빠 펭귄은 눈앞이 가물가물했어.체중이 거의 반 가까이 줄었지.더이상 버틸 힘이 없어서 몸이 휘청거렸어.그때였어.거짓말처럼 엄마 펭귄이 나타난 것은. “미안해요.타고 있던 유빙이 파도에 휩쓸리는 바람에 아주 멀리 떠내려갔었어요.” 통통하게 살이 오르고 건강한 혈색의 엄마 펭귄은 아기들에게 하듯 재빨리 반쯤 소화시킨 먹이를 아빠 펭귄에게 먹여주었어. “자요,이 녀석보다 당신이 더 급하군요.” 아빠 펭귄은 그제서야 꼬마 황제펭귄이 깨어난 것을 알았지. “고마워요.당신,제가 너무 원망스러웠지요?” 엄마 펭귄은 조심스레 꼬마 황제펭귄을 받아 안았어.그러나 아빠 펭귄은 행복하게 웃으며 고개를 저었지. “아니야.난 당신을 알아.빨리 못 올 만한 사정이 있었겠지.서로에 대해 그만한 믿음도 없다면 어디 한가족이라고 할 수 있겠소?” 여기까지 말을 마친 뒤,아빠 펭귄은 스르르 잠이 들어버렸어.60여 일 동안 밀린 잠을 한꺼번에 자는 것이었지. 얼마 후,아빠 펭귄은 잠결에 이런 소리를 들었어. “후후,우리집 큰 애기 너희 아빠는 언제 일어나실지 모르겠다.어서 일어나야 먹이를 먹여줄 텐데.아마 잠도 깨워줘야 일어나실 모양이야,그렇지?” 그 소리에 맞장구를 치는 귀여운 목소리가 있었지.아빠 펭귄은 잠이 달아나면서 정신이 번쩍 들었어. ‘그래! 내 새끼.우리 귀여운 꼬마!’ 아빠 펭귄은 눈을 가늘게 뜨고 살그머니 꼬마 황제펭귄의 허리를 잡았지.그러고는 짐짓 낯선 목소리를 흉내내서 말했어. “요 녀석! 누가 아빠를 큰 애기라고 놀리나,버릇 없이.그런 녀석은 한번 혼이 나야겠는걸!” 기온은 여전히 영하 40도였지만,펭귄 가족들은 아무도 추위 따위는 느낄 수 없었지. ●작가의 말 이해할 수 없는 상황까지도 이해할 수 있는 사이가 가족이라는 것을 이 가정의 달에 생각해봅니다. 글 이윤희 그림 길종만˝
  • 관절염 종류·치료·예방법

    노후를 삐걱이게 하는 질환,바로 관절염이다.특히 인체에서 가장 큰 관절인 무릎은 체중을 고스란히 지탱하면서 매일 10만회나 움직여야 해 말썽도 잘 생긴다.이 때문에 55세 이상 인구의 80%가 무릎에 이런저런 탈이 생기는데,대부분이 퇴행성 관절염이다.노화에 따라 관절 연골 부위의 세포가 죽거나 자연적으로 마모돼 발생하는 현상.하지만 이런 관절질환도 일찍 손을 쓰면 통증과 악화를 차단할 수 있다.자신의 관절 이상신호를 빨리 알고 적절한 치료와 생활방식 개선으로 대처하는 일,나이들어 젊게 사는 비결이다. ●유형과 병증 중년 이상 연령층에서 관절 통증이 지속적으로 나타나면 퇴행성관절염일 가능성이 높다. 노화로 관절이 퇴화,연골조직이 닳아 없어지는 질환으로 노령자가 많은 최근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수년에 걸쳐 진행되며,무릎 관절에 주로 발생한다.통증으로 걷기가 힘들고 나중에는 뻗정다리가 되는 등 변형이 초래된다.노인 중에서도 여성에게 많은데,이는 좌식생활 등 생활패턴이 낳은 결과이다. 나이에 관계없이 여성에게 많은 류머티즘성 관절염은 자기 몸의 세포를 적으로 오인해 공격하는 대표적인 자가면역질환.초기에 치료받지 않으면 관절이 휘거나 불거지는 관절 변형이 나타난다. 류머티즘성 관절염의 일종인 통풍성 관절염은 대표적인 남성 관절염.엄지발가락의 관절이 부어오르면서 아프고 밤에 통증이 심해지는 것이 특징.퓨린 단백질의 대사장애로 체내 요산이 증가,관절이나 조직에 침착해 발병한다.퓨린은 육류에 많아 고기 안주에 술을 즐기는 사람에게 많다.치료를 받아도 자주 재발하므로 식생활 습관을 바꾸는 게 필요하다. 젊은이들에게서 주로 나타나는 관절 통증은 관절염이라기보다 운동으로 인한 일시적 증상이거나 연골 손상일 가능성이 높다. ●관절 이상 대처법 관절이 이상하더라도 퇴행성관절염처럼 자연히 악화되는 질환이 아니라면 경과를 지켜보는 것이 순서.부상으로 관절 통증이 시작됐다면 ‘RICE요법’을 실시하면서 경과를 관찰한다.움직이지 말고 안정(Rest)을 취한 뒤 통증 부위를 얼음(Ice)으로 찜질해 붓는 것이나 통증,염증을 억제한다. 찜질은 통증 발생후 10∼15분 이내에 시작해 10∼30분 정도가 적당하며 이때는 신축포로 환부를 압박(Compression)해야 한다.마지막으로 환부를 심장보다 높은 위치에 올려(Elevation)놔야 붓거나 염증이 심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특히 부상 직후 온찜질을 해서는 안되며,1∼2일간은 더운 목욕이나 마사지,음주를 피해야 한다.이후에도 통증이 계속되면 병원을 찾는 게 현명하다. ●관절 지키기 질환이 나타나기 전에 일상적으로 관절 건강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우선,표준체중을 유지해 관절에 가해지는 하중을 줄여야 하며,쪼그려 앉거나 엎드린 걸레질 등 관절에 부담을 주는 나쁜 자세는 반드시 고쳐야 한다. 또 고정된 자세는 관절에 부담을 주므로 자주 자세를 바꾸는 게 좋다.평소 관절 근육을 강화하는 것도 필수.그러나 과격한 운동은 오히려 관절을 손상시키므로 수영, 실내자전거,걷기 등 낮은 강도의 운동을 꾸준히 하며,항상 몸을 따뜻하게 유지하는 것도 좋은 관절 보호법이다.관절도 뼈조직인 만큼 멸치,김 등으로 칼슘을 보충해 튼튼하게 할 수 있다. 단,육류를 즐겨 지나치게 단백질 섭취가 많은 사람들은 신장(소변)을 통한 칼슘 손실로 골격이 약해질 우려가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관절염 환자의 일상생활 퇴행성관절염은 체온이 가장 낮은 새벽에 무릎을 따뜻하게 해주는 것이 좋다.자기 전 진통소염제를 투여하고,새벽에 일어나 바로 온찜질을 하면 낮 동안의 통증을 덜 수 있다. 통증이 두려워 움직이지 않으면 관절이 굳어지기 때문에 최대한 관절을 움직일 수 있는 맨손체조나 잔디길 걷기 등을 하루 몇 차례식 꾸준히 한다. 오메가-3 지방산이 많은 등푸른 생선을 자주 먹으면 통증 해소에 도움이 되나 술은 피해야 한다.특히 류머티즘성 관절염과 부상으로 인한 관절 염증은 환부의 온도를 높이면 안되므로 어떤 경우에도 온찜질을 해서는 안된다. ●치료 통증은 있지만 걷기에 별 어려움이 없는 초기에는 염증 반응을 억제해 통증을 완화하는 소염진통제 처방과 함께 운동요법,물리치료를 병행한다. 이런 방법은 완치보다 병증의 진행 속도를 늦추거나 멈추게 하는 게 목적이다.통증 때문에 혼자 거동하기 불편한 경우에는 수술을 통해 손상된 물렁뼈를 떼어내거나 꿰매는 치료가 제격이다.아예 걷지 못할 정도라면 손상된 연골을 떼낸 뒤 인공관절을 삽입하는 인공관절 치환술을 받는 게 좋다.최근에는 최소침습 수술법이 개발돼 절개 부위를 기존 15∼20㎝에서 8㎝까지 줄여 회복속도를 빨리 하고 근육 등 다른 부위의 손상을 줄일 수 있다. ■ 도움말 혜민병원 관절센터 김영용 박사, KS병원 김석준 원장, 인천 힘찬병원 정형외과 양지웅 과장.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 [We 동화] 거북아 머리를 내밀어라

    “2억 년하고도 수천만 년이 더 지났군.” 자꾸만 달아오르는 체온을 식히려고 바닷물 속에 몸을 담그고 있던 거북이,어느날 중얼거렸단다. “정말 지긋지긋해.대대손손 이런 식으로 살아가는 것은.” 거북은 머리를 좌우로 흔들어댔지. 살아남기 위해,단지 살아남기 위해 단단한 껍질을 만들고,그 속에서 안으로 안으로만 웅크리고 살았던 그 긴 세월에 문득 멀미가 났던 거야.심지어는 지나가는 바람에도 소스라치며 몸을 사려야 했으니 말야. 스스로에게 화를 내면서,거북은 결심했지.이제까지와는 다른 방법으로 살기로.설사 목숨을 잃을 만큼 위기에 처하는 일이 있더라도 등딱지만을 의지하고 그 속에 숨어 소극적으로 살지는 않겠다고.세상과 부딪쳐 보겠다고. 거북은 물에서 나와 모래밭을 천천히 기어가기 시작했어. “어어,움직이는 돌멩이네!” 가까이 다가온 토끼가 버릇없이 거북이의 등딱지를 툭툭 쳤지. “뭐라구?” 가뜩이나 편안하지 않았던 거북은 푸르르 화를 냈어. “어,돌멩이가 아니신가? 난 또…하도 느리길래 돌멩이가 기신기신 굴러가다 멈춰 선 줄 알았지.낄낄” 어떻게 마음을 먹었는지 토끼가 자꾸만 화를 돋우었지. “뭐라고 기신기신?” 거북은 앞발을 탕탕 굴렀어.그러나 토끼는 조금도 기죽지 않고 계속해서 헤실거렸지. “그 소리가 그렇게 분해? 그렇다면,시합을 해보면 어때? 내 앞에서 한번 쌩쌩 달려보라고!” “좋아! 내가 못할 줄 알아?” 거북은 토끼의 말을 바로 받았어.달리기 시합이라니.정말 꿈에서 또 꿈을 꿔도 평상시 같으면 있을 수 있는 일이 아니지.그러나 거북은 생각했어. ‘물론 질 게 뻔하지.그렇지만 질 때 지더라도 무엇에든 한번 부딪혀보겠어.이제부턴 피하지 않아.최선을 다하는 거야.이렇게 수없이 되풀이 하다보면,언젠가는 나도 달라질 수 있을 거야.능동적으로 살 수도 있을 거라구!’ 드디어 경주가 시작되었고,토끼는 금방 저만치 앞으로 사라져버렸어.그렇지만 거북은 실망하지 않았지.사실 어찌 보면 자신과의 시합을 하고 있는 중이었거든. 엉금엉금 어기적어기적 기신기신 뭐라고 표현해도 좋았어.어쨌거나 거북은 조금도 흔들리지 않고 목표인 산꼭대기를 향해 한걸음씩 발걸음을 옮겼으니까.그렇지만,거북은 정말 느렸어.까마득히 앞서나간 토끼는,중간쯤에서 뒤를 돌아다보며 중얼거렸지. “이럴 줄 알았다니까! 거북이 녀석! 내가 약을 좀 올렸기로소니,아니,어떻게 겁도 없이 시합 제의를 받아들일 수 있어?” 토끼는 바람이 잘 통하는 나무 그늘에 몸을 뉘었어. “도대체 서두를 이유가 있어야 말이지.이참에 잠이나 한잠 푹 자야겠다.” 토끼는 금방 잠이 들었지.그리고 꽤 한참동안 잤어.그렇게도 느린 거북이,토끼를 젖히고 목표지점인 산꼭대기에 닿을 때까지 일어나지 않았으니까 말이야. 산꼭대기에 서서 그제서야 헐레벌떡 뛰어오는 토끼를 바라보며,거북은 속으로 울었단다.참으려고 해도 자꾸만 눈앞이 뿌옇게 흐려졌지.토끼에게 이겼다는 사실 따위는 이미 아무것도 아니었는데도…. ‘시도를 하면,가다가 이렇게 이루어지기도 하는 거구나!’ 이런 깨달음의 뒤에는,그동안 그렇게 꼼짝도 못하고 웅크리고만 살아온 세월에 대한 안타까움이 정말 깊었지. 토끼의 부산스러운 사과와 축하의 말을 듣는둥 마는둥하고,거북은 천천히 걸음을 옮겼어.그제서야,나무와 풀꽃과 바위와 새가 보이고,가슴 속까지 싸아해지는 숲의 향기가 느껴졌지.거북은 커다랗게 심호흡을 했어.그때 별안간 아랫배가 싸르르 아팠지. ‘왜 배가 아플까? 먹은 것도 별로 없는데….’ 고개를 갸웃거리며 그 이유를 생각하던 거북은,스스로에게 어이가 없어서 웃음밖에 나오지 않았어.알! 그래 알 말이야.몸도 마음도 무리했기 때문에,알이 예상보다 빨리 나오려는 것이 틀림없었거든. ‘세상에! 그 중요한,가장 중요한 일을 깜박하다니!’ 자꾸만 묵지근해지는 그 느낌 때문에,서둘러 물속으로 들어가려던 거북이 문득 제자리에 우뚝 섰어. “그래! 이 녀석들은 내 꼴을 닮지 말아야 해.그렇다면….” 거북은 재빨리 결론을 내렸어.그 순간부터 물속이 아닌,뭍에다 알을 낳기로 결심한 거야.아직은 새끼들에게 모범을 보일 자신이 없었거든.아직은…. 새끼들을 생각해서라도,다시는 예전처럼 살지 않으리라고,이제 시작이라고,수없이 다짐하면서 거북은 힘겹게 구덩이를 파고,그 속에 알을 낳았지.그리고는 모래를 살짝 덮어놓았어.그런 다음,혼자서 물가로 향했지. “부디 너희들부터는 우리처럼 살지 말아라.넘어지고 깨어지는 한이 있더라도 우리 세대처럼,너희 조상들처럼 불쌍하게 살지는 말아라.알겠지? 알아들었지?” 거북은,짐짓 소리내어 되물으면서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옮겼지.자꾸만 자꾸만 뒤돌아보면서. ●작가의 말 아이들에게 어떤 삶의 모델을 보여 주어야할지 혼란스러운 요즈음입니다.그러나 적어도 소극적이고,냉소적이고,비관적인 모습은 아니어야겠지요? 두꺼운 등딱지를 벗어버린다면 거북이는 정말 생존이 어려울까요? 정말 그럴까요?˝
  • [함혜리 특파원의 파리지앵 스타일] 속옷서 신발까지 ‘발레리나’ 처럼

    ‘공주과’에 속하는 파리의 여성들 사이에 깜찍하고 귀여운 ‘발레리나 룩’이 인기를 끌고 있다. 방금 연습을 마친 무용수를 연상케하는 발레리나 룩은 신발부터 속옷,드레스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주도하는 색상은 연한 핑크색과 흰색이다. 둥근 앞코에 바닥이 납작하면서 작은 리본이 달린 발레슈즈는 구두 하나만으로도 경쾌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멋을 추구하는 파리지엔들에게 꾸준하게 사랑을 받아 온 아이템.올 시즌 50년대 복고풍의 부활로 다시 한번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타이트한 칠부 바지에 납작한 발레슈즈를 신고 선글라스를 낀 채 거리를 활보하는 멋쟁이 파리지엔들의 모습은 보는 것만으로도 상쾌하다. 발레 슈즈의 대명사격인 레페토(Repetto)는 은빛의 가죽에 발목을 묶는 끈을 단 새 모델을,디자이너 마리클로드 피에트라갈라는 발레 전문용품을 생산하는 메를레와 손잡고 은빛 라인이 들어간 흰색 발레슈즈를 각각 선보였다.흰색 가죽에 기하학적 무늬를 그려넣은 미나 포(mina Poe)의 발레슈즈도 눈에 띈다. 키가 작은 여성들을 위한 굽이 높은 발레슈즈를 비롯해 리본에 방울을 달거나 뒤트임을 하고 발목을 끈으로 처리한 발레슈즈 스타일의 구두도 선보였다. 구두에서 의상으로 눈길을 돌려보자.발레리나들이 격렬한 연습 후에 체온을 보호하기 위해 입는 볼레로 스타일의 짧은 가디건도 필수 패션 아이템으로 사랑받고 있다.클로디 피에를로는 목 부분을 V자로 깊게 파면서 가슴부분을 리본으로 묶도록 디자인한 스웨터를 선보였으며 바네사 브뤼노는 끈으로 돌려 묶도록 처리한 짧은 저고리스타일의 스웨터를 제시했다.폴카(Paule Ka)는 발레복을 만들 때 쓰이는 얇은 명주망사로 된 파스텔 핑크빛 드레스를 선보였다. 발레용 스커트를 변형한 프릴이 달린 짧은 분홍색 스커트,몸에 착 달라붙는 티셔츠,걸쳐 입는 스웨터,분홍색과 회색 레깅스(발이 없는 두꺼운 스타킹) 등 발레복을 변형한 다양한 아이템이 나와 있다. 심지어 속옷에도 발레리나 룩이 강세다.에탕의 분홍색 면스판 속옷은 가슴에 귀여운 프릴을 달고 있다. 패션칼럼니스트 모드 르쥐르는 “보기에 아름답고,실용성까지 갖춘 발레리나들의 복장을 변형한 발레리나 룩이 레트로(복고)의 흐름을 타고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어린시절 ‘백조의 호수’의 주인공 오데트 공주를 한번쯤 꿈꾸었던 여성들은 뒤늦게나마 발레리나 룩으로 꿈을 이룬 것 같은 환상을 갖는다.”고 설명했다. lotus@˝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