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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eekly Health Issue] 화상

    [Weekly Health Issue] 화상

    화상은 몸과 마음에 치명적인 상흔을 남긴다. 생명에 대한 위험도도 심각하다. 그러나 의외로 화상에 대한 인식은 후진적이다. 화상을 단순히 불에 데는 정도로 알거나, “설마 내게 그런 일이….”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그러나 살펴보면 주변에 화상을 부를 요인은 얼마든지 있다. 불은 물론이고 끓는 물, 전기, 인화성 물질, 화공약품 등 갖가지 화상 요인들이 널려 있다. 화상을 남의 일로만 치부할 수 없는 것은 이 때문이다. 이런 화상에 대해 한림대의료원 한강성심병원 화상센터장 전욱 교수로부터 듣는다. ●먼저, 화상을 정의해 달라. 화상은 열에너지에 의해 피부세포가 손상을 입는 현상을 말한다. 섭씨 40∼44도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조직 속의 단백질에 초기 변성이 생기며, 보통 섭씨 45도 정도에서 1시간 정도 노출되면 세포는 죽고 만다. ●화상의 유형은 어떻게 구분하며, 각 유형의 특성은 무엇인가. 가장 흔한 화상이 뜨거운 물에 데는 열탕화상이다. 섭씨 60도의 물에 3초 정도 피부가 노출되면 깊은 진피화상 또는 피부 전층화상을 입는다. 화염화상도 발생 빈도가 높다. 이 유형은 불에 신체가 직접 닿아 생기기 때문에 화상이 깊으며, 폐쇄된 공간에서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흡입화상 여부를 고려해야 하는 유형이기도 하다. 또 자연상태의 가스나 프로판, 가솔린 등 인화성 액체들이 폭발하면서 생기는 섬광화상은 주로 안면부나 머리 등 노출 부위에 심한 화상을 부른다. 접촉화상은 금속 등 뜨거운 매개물질에 의한 화상이다. 이 유형은 매개체의 온도가 높은 데다 열이 계속 신체 부위로 전달될 수 있어 화상이 깊은 것이 특징이며, 따라서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딱지(가피)절제와 식피술을 시행해야 한다. 전기화상은 근육 등 심부조직을 심하게 괴사시켜 대사성 산증에 빠질 위험이 크고, 혈중 마이오글로빈 수치를 지속적으로 증가시키므로 초기, 즉 3∼5일 이내에 괴사조직을 절제해야 한다. 화학물질에 의한 화상의 경우 일반적으로 알칼리에 의한 화상이 산 화상보다 심하다. ●화상의 중증도는 어떻게 구분하며, 각 단계별 특성은 무엇인가. 화상은 심각한 정도에 따라 1∼4도로 구분한다. 1도 화상은 표피에 국한된 화상을 일컬으며 대부분 1주일 안에 재상피화가 일어난다. 햇볕에 노출돼 생기는 화상처럼 피부 색깔이 빨갛게 변한 상태로, 대부분 큰 물집은 생기지 않는다. 이에 비해 표피와 진피 일부가 화상을 입은 상태면 2도로 분류한다. 이 중 표재성 2도 화상은 유두진피 정도까지 손상을 입은 상태를, 심재성 2도 화상은 망상진피 부근까지 손상을 입은 경우를 말한다. 여기에서 나아가 표피와 진피층이 전부 손상을 입으면 3도 화상이라고 한다. 여기에는 진피 밑의 피하지방층이 화상을 입은 경우도 포함한다. 이 경우 피부가 가죽 가방을 만지는 느낌이 들지만 정작 환자는 통증도, 촉각도 못 느낀다. 가장 심각한 화상은 4도 화상이다. 근막 밑의 근육까지 손상을 입는 경우로, 주로 전기화상이나 심한 화염화상·접촉화상에서 발생할 수 있다. 4도 화상으로 근육이 손상될 경우 혈중 마이오글로빈으로 신장 기능이 크게 훼손될 수 있는 위험한 단계다. ●화상의 발생 추이와 경향은 어떤가. 집이나 건물의 실내에서 열기구 등을 이용해 난방을 하던 시절에는 사용상의 부주의로 인해 겨울철에 화재나 화상이 많았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겨울철보다 여름철에 더 많이 발생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산업 현장에서 발생하는 중화상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화상이 발생할 경우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상황을 살펴 가벼운 화상이 아니라고 판단되면 지체없이 병원으로 후송하는 것이 정답이다. 특히 화상의 범위가 넓다면 더욱 그렇다. 간혹 열기를 식힌다며 몸에 찬물을 끼얹는 경우도 있는데, 자칫 저체온증이 와 오히려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화상 범위가 작아도 물집이 생길 정도라면 병원을 찾는 게 후유증을 최소화하는 길이다. ●화상 치료 과정을 중증도별로 상세히 설명해 달라. 1도 화상은 소염진통제 외에 특별한 치료가 필요하지 않다. 2도 화상은 간단한 드레싱만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드레싱은 건조 드레싱보다 습윤 드레싱이 효과적이다. 단, 심재성 2도 화상이라면 식피술을 시행하는 것이 원칙이다. 3도 화상으로 판정되면 조기에 가피절제 및 식피술을 시행해야 하는데, 화상 부위가 크지 않다면 국소 마취로도 가능하다. 이 경우 동통이나 발적 등 감염 우려 때문에 적극적으로 항생제를 사용해야 한다. 상처에 감염이 일어나면 식피술의 생착률도 크게 떨어지고, 당연히 사망률도 증가하기 때문이다. 3도 화상 부위는 되도록 초기에, 또 감염 전에 절제해 세균 번식을 차단해야 한다. 이 경우 동종 피부이식을 통해 수술 부위의 감염을 예방해주고 육아조직이 잘 자랄 수 있게 할 수 있다. 이식된 동종피부는 약 3주 전후로 타락되는데, 이후 자가피부이식을 시행하게 된다. ●화상 후유증 유형을 들고, 이를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지를 설명해 달라. 화상은 위험도가 높고 화상 부위에 심각한 후유증을 남기기 쉬우므로 적극적이고 전문적인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최근에는 수술 기법 및 재료의 발전으로 후유증을 최소화하는 치료가 다양하게 시도되고 있고, 성과도 크다. 화상이 외형적인 후유증만 남기는 것은 아니다. 외상 후 스트레스증후군 같은 마음의 상처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따라서 이런 점을 감안해 따로 정신과적 보조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치료 후 재활은 어떻게 이뤄지나. 화상 수술 후 보통 6개월까지는 흉과 착색이 남지만 12∼24개월이 지나면 상처가 많이 안정된다. 최근에는 수술 등 치료 직후부터 적극적으로 재활 및 레이저치료, 피부 재활치료 등을 시행하는 추세다. 또 반흔을 최소화하기 위해 압박 옷이나 실리콘시트를 사용하기도 한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故 박영석 대장 영원한 절친·선배 엄홍길씨

    [김문이 만난사람] 故 박영석 대장 영원한 절친·선배 엄홍길씨

    ‘아아, 님은 갔지만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 제 곡조를 못이기는 사랑의 노래는 님의 침묵을 휩싸고 돕니다.’ 한용운의 시 ‘님의 침묵’ 끝자락이다. 그랬다. 푸른 산빛을 깨치고 단풍나무 숲을 향해 차마 떨치고 가버렸다. 차라리 꿈이었으면 좋았다. 그것도 악몽이었으면 말이다. 꼭 올 것만 같았던 그가 진짜 오지 않았다. 그토록 기다렸건만, 같이 술이나 한잔 기울이려고 애타도록 기다렸건만, 그마저도 거부하고 끝내 가버렸다. 어이 할거나. 에라 산에 가서 살풀이나 실컷 할까. 막걸리 몇 사발 들이켜면서…. 그것도 성이 안 찰 듯싶다. 그냥 울어버리자. 그리고 소리치자 ‘에이 나쁜 놈, 영석아.’라고. 그랬더니 한참 후 돌고 돌아 온 메아리가 답했다. “형 또 올게.” 산악인 엄홍길(51)씨. 지난 1일 새벽 엄씨는 인천국제공항에 나가서 영원한 절친이자 후배인 고 박영석 대장의 아들 성우를 붙잡았다. 처음에는 아무 말도 못했다. 멍하고 가슴이 울컥했기 때문이다.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을 어찌할 줄 몰랐다. 인생이란 무엇인지 생각했다. ‘한 많은 안나푸르나’가 가슴을 마구 짓눌렀다. 삶과 죽음이란 무엇인지 새삼 떠올랐다. 그러다가 성우에게 “힘내라. 용기를 잃지 마라.”고 겨우 말했다. 지난 3일 오전 영결식 때도 그랬다. 아버지처럼 굳세게 살아 달라고. 박 대장은 평소 ‘왜 산에 오르는가.’라는 질문에 ‘산이 거기 있으니까.’라는 말을 곧잘 했다. 박 대장을 비롯한 강기석, 신동민 대원의 합동 영결식은 국내 처음 ‘산악인 장’으로 엄숙히 치러졌다. ●크레바스는 눈 덮인 함정… 깊이도 수백미터 영결식에 앞서 서울 중구 장충동에 위치한 ‘엄홍길 휴먼재단’ 사무실에서 엄씨를 만났다. 영결식 준비 등으로 잠을 제대로 못 잤는지 눈의 초점마저 잃었다. 어떤 기분일까. “인생이란, 삶이란, 죽음이란 도대체 무엇입니까. 그동안 히말라야를 등반하면서 많은 사고도 겪었고 삶과 죽음 사이에서 인간의 존재도 많이 생각했지만 너무나 허무합니다. 꿈속의 일이었길 바랐는데 결국은 생시인가요.” 말끝을 흐렸다. 그리고 창밖을 바라봤다. 허무하게 가버린 세 살 아래 ‘녀석’에 대한 그리움에 눈가를 훔쳤다. 차디찬 안나푸르나 빙벽 크레바스에 갇혔을 녀석을 또다시 떠올렸다. 얼마나 추울까…. 상념에 잠겼다. 추억을 더듬었다. 수많은 세월들을 떠올렸다. 겨우 정신을 차리는가 싶었을 때 얼른 박 대장과의 추억에 대해 물었다. “1989년 겨울인가요. 제가 네팔에서 게스트하우스를 할 때였어요. 박 대장이 히말라야 첫 등정을 위해 네팔에 찾아왔습니다. 저는 이미 히말라야를 등정하고 난 뒤여서 그곳 사정과 네팔의 모든 것을 알고 있는 터였지요. 식량 구입은 어떻게 하고 셰르파는 어떻게 구하는지 등을 가르쳐 주었지요. 같이 술도 한잔 하고 금방 친해졌습니다. 결국 박 대장은 그때 히말라야 등정에 성공했습니다. 하산한 뒤에 다시 만났지요. (등정에 성공한 뒤)얼마나 고마웠던지, 그저 고맙다는 말을 여러 번 했습니다.” 엄씨는 다시 창밖을 응시했다. 안나푸르나의 허공을 보는 듯 고뇌에 찬 눈빛이었다. 아마도 삶과 죽음의 경계를 또 한번 떠올리는 듯싶었다. 다시 물었다. 한국에서는 둘이 어떻게 지냈느냐고. “한국에 들어와서도 둘이 그림자처럼 같이 다녔습니다. ‘영석아 이리 와봐.’라고 하면서 주말이면 우리집에서 놀기도 하고 그랬지요. 또 박 대장의 집에 가서 같이 자기도 했습니다. (박 대장의)부모님이나 제수씨도 가족처럼 잘 대해줬어요. 정말 한 식구처럼 지냈습니다. 1991년에는 박 대장과 배승렬 선배 그리고 저 3명이 오지트레킹 전문 여행사도 차려 함께 일을 했습니다. 의기투합이 잘 됐습니다. 그러다가 1994년 히말라야 원정을 같이 했지요. 안나푸르나를 두 번 그렇게 함께 등반했습니다.” 엄씨는 안나푸르나 얘기가 나오자 지금도 가끔 꿈에 나올 만큼 회한이 서린 곳이라고 했다. 그도 그럴 것이 4전5기 끝에 등정에 성공했다. 1997년 세 번째 도전에서 혈육 같은 셰르파 나티가 크레바스에 빠져 목숨을 잃었고 1998년엔 마지막 캠프를 얼마 남겨 놓지 않은 상황에서 발목이 180도 돌아가는 큰 부상을 입었다. 이때 산악인들은 재기하지 못할 것이라고 우려했지만 그는 도봉산을 오르내리며 기적처럼 부상을 극복했다. 1999년 봄 다섯 번째 도전에서 안나푸르나 등정에 성공했지만 하산하던 중 후배인 지현옥(당시 40세)씨와 셰르파가 함께 실종되고 말았다. 이 사실을 듣고 엄씨는 며칠 동안 목놓아 피눈물을 흘렸다. 엄씨는 잠시 말을 멈추고 그때가 생각나는지 눈가를 훔쳤다. 잠시 침묵이 흐른 뒤 다시 말을 이었다. “개인적으로 사고란 사고는 안나푸르나에서 죄다 겪었습니다. 눈물이란 눈물도 다 안나푸르나에서 흘렸지요. 동료 3명을 잃은 곳도 안나푸르나입니다. 제가 좋아하고 존경하는 정양근 선배도 1984년 겨울 안나푸르나에서 죽었습니다.” 이런 까닭에 엄씨는 어느 날 문득 안나푸르나가 생각나면 혼자 술을 마시거나 산에 올라 마음을 다스리기 일쑤다. 그에게 박 대장이 실종된 크레바스가 어떤 곳인지 물었다. ●일몰 전 무조건 하산… 여벌 옷 꼭 배낭에 “일종의 함정입니다. 위에는 눈이 덮여 있어 분간을 못 합니다. 그렇게 눈 위를 걷다가 어느 순간 푹 빠져버립니다. 깊고 깊어서 찾기가 힘들어요. 빙하벽, 그러니까 얼음벽 사이의 큰 구덩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그곳에 빠지면 몇백미터씩 한없이 빨려들어가는 무시무시한 곳이지요.” 엄씨는 지난 2007년 세계 최초로 히말라야 8000m 이상 16좌를 완등한 기록을 갖고 있다. 이를 기념해 휴머니즘과 자연에 대한 사랑을 실천하고자 ‘엄홍길 휴먼재단’을 설립했다. 아울러 2009년부터 네팔 지역의 열악한 교육환경을 개선하고 현지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 주기 위해 학교를 짓기 시작했다. 팡보채와 타루프 등 지금까지 2개 지역에 휴먼스쿨을 세웠으며 현재 석가모니 탄생지인 룸비니에 세 번째 학교를 짓고 있다. 1년에 두 개씩 모두 16개 학교를 건립할 계획이다. 늦어도 2020년 이전엔 16개의 휴먼스쿨이 생긴다. “현재 첫 번째 학교에서는 45명, 두 번째 학교에서는 200여명이 공부하고 있습니다. 제가 가면 학생들이 달려 나와 ‘엄싸부, 엄싸부’라고 하면서 아주 반갑게 맞이해 줍니다. 큰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워낙 열악한 곳이라 학용품이며 시설물 등을 모두 지원해 주고 있습니다.” 이는 히말라야를 처음 등정하면서 산신(山神)과 주고받은 숙명의 약속이라고 했다. 당시 그는 “나를 (산에서)살려 보내 주신다면 아이들의 꿈과 희망을 키우는 데 일생을 바치겠나이다.”라고 간절히 빌고 또 빌었다. 결국 신의 가호 아래 세계 최초로 16좌를 완등한 뒤 네팔의 어린이들을 가슴으로 품기 시작했던 것이다. 화제를 바꿨다. 엄씨는 다음 주말 시각장애인들과 가을산행을 할 예정이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행사를 갖는다. 이 또한 휴먼산행의 일종이다. 앞으로의 삶도 대부분을 ‘휴먼’에 방점을 찍겠단다. 엄씨는 어쩌면 산신령에 가깝다. 다들 꺼려하고 두려워하는 히말라야 16좌를 완등했으니 말이다. 그래서 일반인들에게 가을 산행을 위한 ‘원 포인트 레슨’을 부탁했다. “해가 짧아졌습니다. 일몰 전에는 무조건 내려와야 합니다. 기후변화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고 배낭에는 여벌의 옷을 반드시 챙겨야 합니다. 낮은 산이라도 등산을 하다 보면 땀에 젖게 되니 체온유지에 신경을 써야 하지요. 또한 등산하기 전에는 반드시 30분 정도 워밍업을 해야 합니다. 숨고르기를 해야 돼요.” ●스틱은 산 오를 땐 짧게 내려올 땐 길게 또한 무작정 오르지 말고 산을 사랑하고 속삭이라고 하면서 “알파인 스틱 두 개를 사용해 오를 때는 짧게, 내려올 때는 조금 길게 하면 덜 힘들고 안전하다.”고 조언했다. 엄씨는 요즘 정해진 휴먼산행과 더불어 BTN 불교TV의 토크쇼 MC를 맡아 특유의 말솜씨를 뽐내고 있다. 각종 단체 등에 강연을 나가는 등 분주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유가족에게 어떤 말을 하고 싶은지 물었다. “어렵고 힘들더라도 다 잘될 겁니다.”라는 대답이 돌아온다. 그는 다시 창밖을 응시했다. 가을 단풍이 뚝뚝 떨어진다. 편집위원 km@seoul.co.kr ●엄홍길 대장은… 1960년에 경남 고성에서 태어났다. 1979년 의정부 양주고를 나왔으며 2006년 한국외국어대에서 중국어과를 졸업한 뒤 동대학에서 체육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해군 특수부대 UDT 출신이다. 1985년부터 히말라야 등정을 시작한 뒤 2000년 아시아 최초로 히말라야 8000m급 14좌 완등에 이어 2007년 세계 최초로 8000m급 16좌 완등에 성공한 산악인이다. 현재 엄홍길휴먼재단(상임 이사)을 만들어 네팔 사람들을 돕는 일에 앞장서고 있으며, 가난한 네팔 아이들에게 꿈을 심어 주기 위해 16개의 희망학교를 짓고 있다. 강연과 토크쇼 MC 등 다양한 사회 활동을 하고 있으며 그동안 쓴 책으로 ‘8000미터의 희망과 고독’, ‘꿈을 향해 거침없이 도전하라’, ‘오직 희망만을 말하라’ 등이 있다. 상명대 석좌교수를 지냈으며 기상청 홍보대사 등 여러 단체의 홍보대사를 맡고 있다. 그는 평소 산에 오르는 것에 대해 ‘정복’이라는 표현을 쓰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산이 정상을 잠시 빌려 주는 것일 뿐 사람이 어떻게 자연을 정복할 수 있느냐는 말이다. 자신이 산에 올라간 것도 산이 자신을 받아 주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슬하에 1남 1녀를 두고 있다.
  • [Weekly Health Issue] 치료과정 어떻게 되나

    [Weekly Health Issue] 치료과정 어떻게 되나

    중증 외상환자에 대한 치료는 병원 이송 전단계, 즉 현장에서 구조사나 의료진이 환자와 대면하는 순간부터 시작된다. 현장에서 환자를 구조한 구조사나 의료진이 환자의 상태를 점검, 심각한 외상환자라고 판단되면 중증외상센터로의 이송작업이 시작된다. 외상 정도가 심하지 않다면 가까운 의료기관에 인계해 치료받도록 하기도 하지만 심정지 등으로 의식이 없거나 외상 정도가 심한 경우에는 곧바로 중증외상센터로 이송하게 된다. 물론 이송 과정에서도 지혈이나 인공호흡 등 필요한 조치가 취해져야 한다. 중증외상환자는 발생 후 생명 유지에 필요한 절대시간인 ‘골든타임’ 안에 중증외상센터에 도착해 응급수술 등 최종 처치를 받아야 한다. 따라서 외상환자 발생을 통보받으면 센터 응급실에서는 외상진료팀이 비상 소집돼 환자를 기다리며 대기한다. 일반적으로 외상외과의 경우 응급의학과·정형외과·일반외과·신경외과·흉부외과·마취통증의학과·영상의학과·구강외과 등 8개 진료과가 협진을 하는데, 통보받은 환자의 손상 부위와 손상 정도에 따라 해당 외과와 응급의학과·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 등이 대기하게 된다. 응급실에 도착한 환자에 대해서는 지체 없이 전문외상소생술부터 시행해 환자의 활력징후(체온·맥박·호흡·혈압)부터 안정시키게 된다. 이어 사고 직후부터 최소한 1시간 이내에 응급검사를 통해 응급수술 또는 혈관조영술과 같은 응급중재술을 선택, 시행하게 되며, 이후 중환자실로 옮겨 경과를 살핀다. 중증 외상환자의 경우 사고 당시 기억 등으로 인한 심각한 정신적 외상이 남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외과적 손상이 모두 치료됐다 하더라도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재활 및 외상심리지원센터 등과 연계한 치료를 계속하게 된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씨줄날줄] 정(情)/주병철 논설위원

    1999년 배창호 감독의 멜로드라마 영화 정(情·My heart)은 열여섯 나이에 열 살의 꼬마를 신랑으로 맞는 주인공 순이의 파란만장한 인생 역정을 그린 작품이다. 세월이 흐르고 노파가 돼버린 순이가 따뜻한 봄날 햇볕에 앉아 자신의 인생사를 회상하면서 감회에 젖는 장면 속에는 한국인만이 가진 독특한 유전자(DNA) 정이 그대로 투영돼 있다. 한과 그리움의 코드다. 사전적으로 정은 사물을 보고 느끼면서 생기는 마음의 작용 내지 현상을 말한다. 한국인의 정은 피의 정, 혈연의 정으로 자라고 가꾸어진 것들이다. 피붙이·육친·혈친 등이 정과 통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정은 우리 고유어가 아닌 한자어(漢字語)다. 한국인이 정을 철저하게 토착화했다. ‘정답다’, ‘정들다’, ‘정떨어지다’, ‘정주다’, ‘정붙이다’ 등은 순수 우리말의 접미사나 낱말을 붙인 것들이다. 정의 수요가 얼마나 크고 절실했으면 그랬을까. “한번 보시면 또다시 대하고 싶으신 게 정이올시다/ 정은 땅 속에서 솟아오르는 물 같아서 영원히 마르지 않을 게올시다.”(朴鍾和의 多情佛心), “늘그막 정이라는 게 그렇게도 애타는 것인지 마누라가 죽은 뒤부터는… 아득한 마음을 몰래 한숨을 쉬는 것 외에는…”(安壽吉의 情), “이화(梨花)에 월백(月白)하고 은한(銀漢)이 삼경(三更)인 제/ 일지춘심(一枝春心)을 자규(子規)야 알랴마는/다정(多情)도 병인양하여 잠못들어 하노라.”(李兆年), “…거기 따스한 체온이 있듯/우리의 마음속에 살아있는/사랑의 빛을 안다…”(문정희의 체온의 시) 유학(儒學)에서 말하는 정도 우리 실생활에서의 정과 비슷하다. 율곡 이이는 인심도심도설(人心道心圖說)에서, 퇴계 이황은 심통성정도설(心統性情圖說)에서 인심(人心)론, 인성(人性)론의 테두리에서 정을 다룬다. 우암 송시열도 심(心)과 의(意)들이 서로 물고 있는 연관의 고리 속에서 정을 말한다. “외부 작용의 수용 자세”라고 말하는 아리스토텔레스의 파토스(Pathos·정념)와 유사하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지난주 백악관에서 열린 이명박 대통령 부부를 위한 국빈 만찬에서 한·미동맹의 핵심을 한국말로 하면 정일 것이라고 말했다. 덕담으로 건넨 정의 의미를 오바마 대통령이 얼마나 잘 알고 있을지는 모르지만 참 정답고 정겨운 표현임에는 틀림없다. 그런데 정은 따뜻하고, 두텁고, 가까워야 제 맛이 나는 법이다. 정이 메마른 우리 사회도 새삼 ‘정’을 되새겨봐야 하지 않을까. 주병철 논설위원 bcjoo@seoul.co.kr
  • [어린이 책꽂이]

    ●지도 따라 굽이굽이 역사 여행 500㎞ 한강(김하늘 글, 박지훈 그림, 아이세움 펴냄) 교과서에서도 제대로 배우지 못하는 한강의 역사와 문화를 초등학생들이 체험할 수 있도록 돕는 지도책. 1만 3000원. ●방귀를 뽀옹!(노에 카를랭 글, 안나 라우라 칸토네 그림, 이경혜 옮김, 현북스 펴냄) 동물들이 ‘뽀옹’ 방귀를 뀌면 상상도 못했던 유쾌한 일들이 일어나 방귀라면 열광하는 아이들을 웃게 한다. 1만 2000원. ●넌 사랑받기 위해 태어났단다(릭 윌튼 글, 캐럴라인 제인 처치 그림, 신형건 옮김, 보물창고 펴냄) 50만부가 팔린 초대형 베스트셀러 그림책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저자의 세 번째 시리즈. 1만원. ●눈사람 아저씨(레이먼드 브리그스 지음, 마루벌 펴냄) 눈사람이 행여 녹을까 조마조마 마음 졸였던 아이들의 기억을 담은, 딸랑딸랑 종소리도 나는 글 없는 그림책. 1만 3000원. ●아빠, 말 태워줘!(미우라 다로 글·그림, 김숙 옮김, 북뱅크 펴냄) 듬직한 아빠 등에 올라탄 아이가 따뜻한 체온을 느끼며 한껏 상상의 세계로 내달리게 하는 그림책. 8000원.
  • “내 새끼 어딨니?”…무려 20만 마리 펭귄 모였다

    ”우리 아기 어디에 있니?” 무려 20만 마리에 이르는 펭귄의 모습이 카메라에 잡혀 네티즌들의 감탄을 자아내고 있다. 독일인 사진가 미카엘 폴리차는 최근 영국매체 데일리메일에 남대서양 사우스 조지아섬에서 촬영한 킹펭귄들의 모습을 공개했다. 사진 속에 보이는 갈색 부분이 바로 새끼 펭귄들. 새끼들은 스스로 체온 조절이 어려워 어른 펭귄 들에 둘러싸워 보호 받으며 독립생활을 하기 까지 11개월 정도가 걸린다. 또 생후 3주 간은 부모가 직접 돌보나 이후 일종의 ‘탁아소’에 맡겨져 공동으로 키우게 된다. 부모 펭귄들은 23일 마다 한번씩 먹이를 잡아 새끼들을 먹인다. 특히 관심을 끄는 대목은 부모들이 이 많은 펭귄 중에서 자신의 새끼들을 어떻게 찾을 수 있는가이다. 폴리차는 “펭귄 부모와 새끼들은 자신들만의 독특한 소리를 주고 받는다.” 며 “수많은 펭귄 속에서도 절대 자기 새끼를 잃어버리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이 사진을 촬영할 때 수십만 마리의 어미와 새끼가 내는 소리로 오페라의 지휘자가 된 듯한 기분이었다.” 며 “매년 10월이면 킹펭귄은 서식지에 모여 산란을 한다.”고 덧붙였다.     킹 펭귄은 황제 펭귄에 이어 지구상에서 두번째로 큰 종으로 체중은 최대 16kg이 나간다. 먹이는 정어리나 오징어로 펭귄들은 이를 구하기 위해 수심 100m이상 깊이까지 몇번이고 헤엄친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어른들을 위한 동물원 이야기] (22)동물 수송 스트레스

    [어른들을 위한 동물원 이야기] (22)동물 수송 스트레스

    수송기관의 발달은 인간 생활을 풍요롭게 하기도 하고 분주하게도 만들기도 한다. 사람들은 다양한 육·해·공 수송기관에 잘 적응해 살아가지만 나처럼 차나 배를 탔다 하면 멀미부터 하는 사람, 영화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의 주인공 샐리(멕 라이언)처럼 비행공포증에 시달리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그럼 동물들은 어떨까. 평생 한두 번 접하는 자동차나 비행기에 당연히 익숙할 리 없다. 그래서 사람과 같이 심한 멀미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 장거리 이송 중에 환경을 쾌적하게 하지 않고 중간중간 적당한 휴식을 취하도록 하지 않으면 죽음에 이르기도 한다. 우리 동물원에서는 호랑이나 사자, 곰 등의 이송을 위해 가볍게 마취를 한다. 그렇게 해서 옮기는 편이 멀쩡하게 이송하는 것보다 좋다고 생각한다. 물론 완전히 깬 상태로 이동시켜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많다. 통상 몸집이 큰 동물보다는 작은 동물이, 초식동물보다는 육식동물이 수송에 잘 견딘다. 또 개과보다는 고양이과가 멀미에 더 강하다. 강아지를 처음 집으로 데려 오기 위해 자동차에 태우면 고작 몇 킬로미터만 가도 심하게 멀미하는 걸 볼 수 있다. 정도가 약한 경우 입에 거품을 무는 정도지만, 심할 경우에는 마구 구토를 해 댄다. 구충이 잘 안돼 있을 경우엔 큰 회충이 몇 마리 섞여 나오기도 한다. 반면에 고양이들은 특유의 균형감각 때문인지 멀미에 내성이 강하다. 물론 개들도 자꾸 차를 타다 보면 나중엔 괜찮아지긴 하지만. 동물을 차에 태울 때에는 가능한 한 자기 옆좌석에 두거나 품에 안는 게 좋다. 깜깜한 트렁크나 좁은 뒤 공간에는 절대로 두어선 안 된다. 동물을 대할 때 항상 명심해야 할 것이 첫째는 ‘자연에서처럼’이고 둘째는 ‘역지사지’(易地思之)다. 돼지와 닭도 수송 스트레스에 민감하다. 이 동물들은 체온이 높고 피하지방이 많기 때문에 절대로 고온이나 환기불량 상태로 옮겨서는 안 된다. 대부분의 가축 수송이 새벽이나 한밤에 이루어지는 이유다. 수의사는 동물을 살리는 게 주임무지만, 때로는 동물의 죽음을 결정해야 하고, 때로는 도축장까지 따라가야 한다. 부상·허약 등으로 목장에서 포기한 젖소를 도축장까지 옮기다 보면 그중 절반 정도가 가는 도중에 죽게 된다. 그 후로 동물 옮기는 일은 고질적인 멀미를 상쇄할 정도로 내게 큰 스트레스가 됐지만 지금도 나는 동물의 수송을 담당하고 있다. 최종욱 광주우치동물원 수의사 lovnat@hanmail.net
  • [동물원 22] 동물 수송 스트레스

     수송기관의 발달은 인간 생활을 풍요롭게 하기도 하고 분주하게도 만들기도 한다. 사람들은 다양한 육·해·공 수송기관에 잘 적응해 살아가지만 나처럼 차나 배를 탔다 하면 멀미부터 하는 사람, 영화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의 주인공 샐리(멕 라이언)처럼 비행공포증에 시달리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그럼 동물들은 어떨까. 평생 한두 번 접하는 자동차나 비행기에 당연히 익숙할 리 없다. 그래서 사람과 같이 심한 멀미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 장거리 이송 중에 환경을 쾌적하게 하지 않고 중간중간 적당한 휴식을 취하도록 하지 않으면 죽음에 이르기도 한다.  우리 동물원에서는 호랑이나 사자, 곰 등의 이송을 위해 가볍게 마취를 한다. 그렇게 해서 옮기는 편이 멀쩡하게 이송하는 것보다 좋다고 생각한다. 물론 완전히 깬 상태로 이동시켜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많다.  통상 몸집이 큰 동물보다는 작은 동물이, 초식동물보다는 육식동물이 수송에 잘 견딘다. 또 개과보다는 고양이과가 멀미에 더 강하다. 강아지를 처음 집으로 데려 오기 위해 자동차에 태우면 고작 몇 킬로미터만 가도 심하게 멀미하는 걸 볼 수 있다. 정도가 약한 경우 입에 거품을 무는 정도지만, 심할 경우에는 마구 구토를 해 댄다. 구충이 잘 안돼 있을 경우엔 큰 회충이 몇 마리 섞여 나오기도 한다. 반면에 고양이들은 특유의 균형감각 때문인지 멀미에 내성이 강하다. 물론 개들도 자꾸 차를 타다 보면 나중엔 괜찮아지긴 하지만.  동물을 차에 태울 때에는 가능한 한 자기 옆좌석에 두거나 품에 안는 게 좋다. 깜깜한 트렁크나 좁은 뒤 공간에는 절대로 두어선 안 된다. 동물을 대할 때 항상 명심해야 할 것이 첫째는 ‘자연에서처럼’이고 둘째는 ‘역지사지’(易地思之)다.  돼지와 닭도 수송 스트레스에 민감하다. 이 동물들은 체온이 높고 피하지방이 많기 때문에 절대로 고온이나 환기불량 상태로 옮겨서는 안 된다. 대부분의 가축 수송이 새벽이나 한밤에 이루어지는 이유다.  수의사는 동물을 살리는 게 주임무지만, 때로는 동물의 죽음을 결정해야 하고, 때로는 도축장까지 따라가야 한다. 부상·허약 등으로 목장에서 포기한 젖소를 도축장까지 옮기다 보면 그중 절반 정도가 가는 도중에 죽게 된다. 그 후로 동물 옮기는 일은 고질적인 멀미를 상쇄할 정도로 내가 큰 스트레스가 됐지만 지금도 나는 동물의 수송을 담당하고 있다. 최종욱 광주우치동물원 수의사 lovnat@hanmail.net    
  • [동물원 22] 동물 수송 스트레스

    [동물원 22] 동물 수송 스트레스

     수송기관의 발달은 인간 생활을 풍요롭게 하기도 하고 분주하게도 만들기도 한다. 사람들은 다양한 육·해·공 수송기관에 잘 적응해 살아가지만 나처럼 차나 배를 탔다 하면 멀미부터 하는 사람, 영화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의 주인공 샐리(멕 라이언)처럼 비행공포증에 시달리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그럼 동물들은 어떨까. 평생 한두 번 접하는 자동차나 비행기에 당연히 익숙할 리 없다. 그래서 사람과 같이 심한 멀미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 장거리 이송 중에 환경을 쾌적하게 하지 않고 중간중간 적당한 휴식을 취하도록 하지 않으면 죽음에 이르기도 한다.  우리 동물원에서는 호랑이나 사자, 곰 등의 이송을 위해 가볍게 마취를 한다. 그렇게 해서 옮기는 편이 멀쩡하게 이송하는 것보다 좋다고 생각한다. 물론 완전히 깬 상태로 이동시켜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많다.  통상 몸집이 큰 동물보다는 작은 동물이, 초식동물보다는 육식동물이 수송에 잘 견딘다. 또 개과보다는 고양이과가 멀미에 더 강하다. 강아지를 처음 집으로 데려 오기 위해 자동차에 태우면 고작 몇 킬로미터만 가도 심하게 멀미하는 걸 볼 수 있다. 정도가 약한 경우 입에 거품을 무는 정도지만, 심할 경우에는 마구 구토를 해 댄다. 구충이 잘 안돼 있을 경우엔 큰 회충이 몇 마리 섞여 나오기도 한다. 반면에 고양이들은 특유의 균형감각 때문인지 멀미에 내성이 강하다. 물론 개들도 자꾸 차를 타다 보면 나중엔 괜찮아지긴 하지만.  동물을 차에 태울 때에는 가능한 한 자기 옆좌석에 두거나 품에 안는 게 좋다. 깜깜한 트렁크나 좁은 뒤 공간에는 절대로 두어선 안 된다. 동물을 대할 때 항상 명심해야 할 것이 첫째는 ‘자연에서처럼’이고 둘째는 ‘역지사지’(易地思之)다.  돼지와 닭도 수송 스트레스에 민감하다. 이 동물들은 체온이 높고 피하지방이 많기 때문에 절대로 고온이나 환기불량 상태로 옮겨서는 안 된다. 대부분의 가축 수송이 새벽이나 한밤에 이루어지는 이유다.  수의사는 동물을 살리는 게 주임무지만, 때로는 동물의 죽음을 결정해야 하고, 때로는 도축장까지 따라가야 한다. 부상·허약 등으로 목장에서 포기한 젖소를 도축장까지 옮기다 보면 그중 절반 정도가 가는 도중에 죽게 된다. 그 후로 동물 옮기는 일은 고질적인 멀미를 상쇄할 정도로 내가 큰 스트레스가 됐지만 지금도 나는 동물의 수송을 담당하고 있다. 최종욱 광주우치동물원 수의사 lovnat@hanmail.net    
  • 죽은 줄 알았던 브라질 여성 영안실서 ‘벌떡’

    죽은 줄 알았던 브라질 여성 영안실서 ‘벌떡’

    사망선고를 받고 영안실로 보내졌던 여성이 다시 살아나는 황당한 일이 또 발생했다. 브라질 일간신문 ‘오 글로보’(O Globo)는 지난 23일(현지시간) 60대 브라질 여성 로사 셀레스트리노 데 아시소가 영안실로 보내진 지 2시간 만에 다시 살아나서 의료진과 유가족을 깜짝 놀라게 했다고 보도했다. 폐렴으로 병원에 입원해 있던 로사 셀레스트리노는 이날 오전 의식을 잃고 쓰러진 채 딸에게 발견됐으나 의료진은 그녀가 이미 회복 불능이라고 판단했다. 환자의 호흡, 체온, 심장박동 등 활력징후(바이탈 사인)가 보이지 않자 담당 의사는 결국 그녀에게 사망선고를 내렸다. 유가족의 오열 속에 로사 셀레스트리노의 사체는 비닐 가방에 담겨 영안실로 보내졌다. 2시간이 흘렀을까. 가족들은 장례식 직전 그녀의 사체를 영안실에서 찾아와 차례로 안고 마지막 인사를 했다. 마지막으로 딸이 그녀의 사체를 껴안고 흐느끼는 가운데 사체에서 미세한 숨소리가 새어나왔다. 딸 로산젤라 셀리스트리노 데 아시소는 “어머니가 숨을 쉬고 있는 게 뚜렷하게 느껴졌다. 나는 깜짝 놀라서 미친 사람처럼 소리를 질렀다. 어머니의 몸은 차가웠지만 분명히 숨을 쉬고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의료진이 확인한 결과 로사 셀레스트리노는 다시 숨을 쉬고 있었다. 그녀는 곧바로 응급처치를 받은 뒤 의식을 찾진 못했지만 안정적으로 생존해 있다. 사망선고를 내린 병원의 마노엘 모레이라 대표는 “담당 의사가 분명 절차에 따라서 환자에 사망선고를 내렸다고 믿지만 중간에 실수가 없었는지 확인해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7월 남아프리카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진 바 있다. 50세 남성시신이 시체 공시소에 실려 온 지 무려 21시간이 지난 뒤 다시 살아난 것. 이 남성은 ‘살려 달라’고 소리를 친 끝에 구사일생해 주위를 아연실색하게 한 바 있었다. 사진=로사 셀레스트리노 데 아시소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 갑상선암

    [Weekly Health Issue] 갑상선암

    일본 후쿠시마원전 사고 이후 국내에서도 갑상선암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져 시중에서는 요오드 상품이 품귀 현상을 빚을 정도였다. 그런가 하면 갑상선암이 유방암을 제치고 한국 여성에게 가장 많은 암 1위로 올라섰다. 갑상선암은 특별한 증상이 없어 건강검진 중에 발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다행히 진행이 매우 느리고, 생존율도 95%로 암 중에서 치료 예후가 가장 좋다. 그래도 암은 암이다. 방치하다가 치명적인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 여성을 위협하는 갑상선암에 대해 하나이비인후과병원 두경부 전문클리닉 주형로 박사로부터 듣는다. ●갑상선은 어떤 기관이며, 갑상선 질환이 여성에게 흔한 이유는. 갑상선은 목 앞쪽에 위치한 나비 모양의 내분비기관이다. 아담의 사과라고 불리는 갑상연골의 아래쪽, 양측 쇄골이 만나는 부분의 위쪽에 있다. 갑상선은 갑상선호르몬을 만들어 저장했다가 혈액으로 내보내는데, 이 호르몬은 대사 조절, 열 생산, 체온 유지 등의 기능을 한다. 갑상선 질환이 여성에게 많은 것은 여성호르몬 때문으로 추정된다. 실험에서 쥐에게 여성호르몬을 주입했더니 갑상선 결절이 생겼다. ●의외로 갑상선암 환자가 많은데. 갑상선 세포가 지나치게 커진 경우를 갑상선 결절이라고 하는데, 이 결절 중 악성을 암으로 분류한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일반인에게서 갑상선 결절이 발견되는 비율이 25∼30%나 된다. 또 갑상선 결절의 5%는 암으로 판명되고 있다. 불과 6∼7년 전만 해도 갑상선암은 10위권 밖에 있었지만 지금은 남녀 통틀어 위암에 이어 2위에 오를 정도로 많다. 갑상선암이 급증하는 이유는 건강검진율이 높아진 데다 검진 장비가 좋아져 5㎜ 이하의 작은 결절도 모두 찾아내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목에 혹이 만져지거나 목소리가 변해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갑상선암으로 진단되는 경우가 많았으나 최근에는 우연히 건강검진에서 발견되는 환자가 많다. ●갑상선암의 증상.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거의 없다. 그러나 목의 결절이 커지거나 목에서 쉰 소리가 날 때, 숨 쉬기가 어려울 때, 음식을 삼킬 때 걸리는 느낌이 있을 때, 결절이 딱딱해졌거나 갑상선암 가족력이 있다면 선제적으로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갑상선암은 순한 암으로 알려져 있다. 치료 생존율은 얼마나 되나. 갑상선암은 암세포의 성장과 전이가 느리고, 악성도가 낮아 치료 결과가 매우 좋은 편이다. 일반적으로 조직학적 유형에 따라 유두암, 여포암, 미분화암, 수질암 등으로 구분한다. 국내의 경우 90% 이상이 유두암이며 치료 예후도 가장 좋은 편이다. 나머지 5∼10%를 차지하는 여포암도 적절한 치료와 수술을 받으면 대부분 완치된다. 그러나 1% 안팎의 낮은 비중을 차지하는 미분화암은 양쪽 갑상선을 침범한 뒤 주위 조직으로 전이되어 생명을 위협하는 무서운 종이다. 수질암도 생존율이 40% 안팎에 그치고 있다. 미분화암과 수질암을 제외한 갑상선암 대부분은 초기에 치료하면 생존율이 95%를 넘으며, 따라서 다른 암은 5년 단위로 생존율을 관찰하지만 갑상선암은 10년, 20년 단위로 관찰한다. ●어떻게 진단하나. 갑상선암은 초음파검사로 간단히 확인할 수 있다. 초음파검사로 암의 크기와 위치를 확인한 후에는 세침흡인술이라는 조직검사로 최종 확진한다. 세침흡인술은 주사기로 세포를 떼어내 현미경으로 관찰하는 검사로, 국소마취를 통해 10분이면 끝난다. 검사 결과, 암으로 판명되면 대부분 수술 치료를 하는 게 일반적이다. ●갑상선암은 발견 즉시 제거해야 하나. 갑상선암은 성장 속도가 느린 ‘거북이 암’이어서 진단 즉시 모든 환자가 수술을 서두를 필요는 없다. 다만 환자가 45세 이상이거나 암 크기가 1㎝ 이상인 경우, 암의 위치가 기도·식도·성대신경 근처에 있는 경우, 림프절 전이가 의심되는 경우에는 수술 시기를 늦추지 않는 게 좋다. ●치료는 어떻게 하나. 갑상선 결절이 양성이라면 고주파 열치료시술로 결절의 크기를 줄이는 치료를 하면 된다. 그러나 암이라면 절제술로 병소를 완전히 제거해야 한다. 갑상선 절제술은 양쪽 모두 제거하는 전절제술, 한쪽만 제거하는 반절제술이 있는데, 암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라면 전절제술, 덜 진행된 경우라면 반절제술을 시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정확한 수술 범위는 암의 크기와 위치, 환자의 나이, 림프절 전이 유무, 가족력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 결정한다. 특히 유두암과 여포암은 수술 치료가 우선이며, 이후 질병의 상태에 따라 추가로 방사성동위원소 치료를 하기도 한다. 방사성동위원소 치료는 방사성 요오드를 경구 투여해 잔여 암 조직을 완전히 없애는 치료로, 재발 방지와 추적 관찰을 용이하게 한다. 수질암과 미분화암 역시 절제술이 가장 바람직하나 미분화암은 진행과 전이가 빨라 수술을 하더라도 예후가 매우 불량한 편이다. ●일본 후쿠시마원전 사고 후 요오드 상품이 불티나게 팔렸다. 방사능이 갑상선암에 어떤 영향을 주나. 인체에는 20∼50㎎의 요오드가 존재하며, 이 중 60∼80%가 갑상선에 있다. 갑상선은 요오드를 사용해 갑상선 호르몬을 생산한다. 방사능에 노출되면 방사성물질이 몸에 축적되는데, 이를 흡수하는 대표적인 기관이 갑상선이다. 따라서 갑상선에는 쉽게 방사성물질이 축적되며, 그 정도가 일정 수준을 넘으면 갑상선암을 유발할 수 있다. ●갑상선암 예방법이라면. 가장 좋은 예방법은 정기검진이다. 25세 이후 여성들은 매년 정기적인 종합검진을 통해 발생 여부를 살필 필요가 있다. 갑상선암은 과체중이거나 요오드 섭취량이 부족할 때 특히 발병 위험이 높다. 때문에 요오드가 풍부한 음식을 충분히 섭취하며, 바람직한 식습관과 규칙적인 운동으로 체중을 관리해야 한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가족도 싫어하는 털 없는 ‘희귀 펭귄’ 탄생

    중국 다롄의 한 수족관에서 털 없이 태어난 펭귄이 공개돼 눈길을 모으고 있다. 이 새끼펭귄은 일반 펭귄들과 달리 몸에 털이 거의 없이 맨살을 드러낸 채 태어났다. 수족관 사육사들은 이 펭귄이 건강하게 자라길 바라는 마음에서 가족들과 한 방을 쓰게 했지만, 문제는 가족들이 이 새끼 펭귄과 함께 생활하기를 거부한 것. 사육사 왕씨는 “새끼 펭귄을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려 했지만 가족들이 이를 거부했다. 심지어 연약한 새끼를 발로 차기까지 하며 완강한 뜻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결국 수족관 측은 새끼가 다 자랄 때까지 직접 먹이를 주고 특별히 체온관리에 유의하는 등 가족을 대신해 각별한 관리를 쏟기로 결심했다. 그 결과 다소 늦기는 했지만 펭귄의 몸에서 털이 자라기 시작했고, 약 한달 뒤에는 다른 새끼펭귄처럼 귀여운 외모를 가지게 됐다. 수족관 관계자는 “털이 자라기 시작하자 가족도 새끼 펭귄을 받아들였다.”면서 “털이 없이 태어난 원인은 밝혀내지 못했으며, 현재 건강상태는 매우 양호한 편”이라고 말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군 병원 의료체계의 실태를 파헤치다

    군 병원 의료체계의 실태를 파헤치다

    최근 논산 육군 훈련소에서 훈련병이 뇌수막염으로 사망한 뉴스는 자식을 군에 보낸 부모들에게 충격 그 자체였다. 20일 오후 10시에 방송되는 KBS 1TV ‘시사기획 10’은 우리 군의 군 병원 의료체계 실태를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분석하고, 일본 자위대 등 선진국의 군 의료체계와 비교해 국군 의료체계 개선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군 의료체계 개선의 핵심은 장기 군의관 육성이다. 그러나 장기 군의관을 육성하는 교육기관인 국방의학원 설립법안은 법안 발의 2년이 넘도록 국회에서 통과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사실상 무산 위기에 처한 셈이다. 의사 인력 과잉배출을 우려한 의사협회의 조직적인 반대와 국방부의 추진력 상실, 정치권의 무관심이 합쳐진 결과다. 이로 인해 군 병원은 위기를 맞고 있다. 전염병 관리부실과 은폐 등의 문제점이 확인되는가 하면 전방 부대 의무대는 의료법 적용도 받지 못해 사각지대로 방치되고 있다. 60만 대군의 건강과 목숨에 큰 위협이 되고 있는 것이다. 고(故) 노우빈 훈련병은 지난 4월 22일 저녁 7시부터 다음날 새벽 2시 10분까지 20㎞ 완전군장을 마치고 부대로 복귀했다. 이후 그는 38도가 넘는 고열 증세를 보여 새벽 3시 40분 연대 의무실에서 진료를 받고 해열진통제인 타이레놀 2정을 처방받았다. 그러나 상태가 악화되고 열이 내리지 않자 훈련소 측은 낮 12시 20분쯤 논산훈련소 지구병원으로 후송했다. 지구병원에서도 외부진료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오후 3시 30분 다시 건양대 병원으로 후송했으나 노 훈련병은 다음날인 4월 24일 아침 7시에 사망했다. 사인은 놀랍게도 폐혈증에 따른 급성호흡곤란 증후군. 시신 부검 결과 더 놀라운 사실이 밝혀졌는데 노 훈련병의 사인이 단순 폐혈증에 의한 급성호흡곤란증후군이 아니라 법정전염병인 뇌수막염이었던 것. 그의 아버지 노동준씨는 현재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검토 중이어서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제작진이 군 병원을 1, 2, 3차에 걸쳐 확인한 결과 군 병원의 실태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특히 신병교육대는 군의관 인력부족이 심각한 수준이었다. 육군훈련소 7개 연대의 경우 1만 7000여명이 교육훈련을 받는 상태이지만 모두 7명의 군의관이 연대별로 1명씩 배치돼 있다. 연대별로 장비는 체온계와 청진기뿐이다. 대대급은 군의관의 소견서가 일선 지휘관과의 의사소통 부족으로 무시되는 경우가 많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20) 누명 벗겨준 거짓말탐지기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20) 누명 벗겨준 거짓말탐지기

    “대체 둘 다 어딜 간 거야. 휴대전화는 꺼놓고…” 2002년 7월 초의 어느 날.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감동이 온 나라를 뜨겁게 달궜던 그해 여름이었다. 서울 성북구의 한 아파트에서 집주인 A(당시 37세)씨의 여동생은 걱정과 답답함에 미칠 지경이 돼 가고 있었다. 언니에게 골백번 전화를 해도 당최 응답이 없었다. 평일 가게 문도 열지 않은 채 이틀째 잠적 중인 언니 걱정에 오늘 하루만 세 번이나 아파트를 찾아갔다. 자주 신는 구두와 가방이 눈에 띄지 않는 걸로 봐서는 외출한 것 같기도 했지만 이렇게 연락을 완전히 끊은 적은 없었던 A씨였다. 건넌방에 세 들어 사는 직장 여성 B(당시 26세)씨도 보이지 않았다. 만약 언니에게 무슨 탈이 났다면 B씨는 알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그 역시 연락이 되지 않으니 바짝바짝 가슴이 타 들어갔다. 마냥 기다려서 될 일이 아니라고 판단한 가족들은 집안을 샅샅이 뒤지기 시작했다. 결국 그날 밤 A씨는 차가운 시신으로 발견됐다. 자기 방 침대 밑에서 속옷만 걸친 채 숨져 있었다. B씨도 자기 방 침대 밑에서 같은 자세로 절명해 있었다. 두 시신 옆에는 지갑, 휴대전화, 구두가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한집에서 여성 두 명이 동시에 살해된 것이었다. ●“면식범 소행이다” 확신했지만… 경찰 감식반은 혀를 내둘렀다. 범인은 시신 발견 시간을 최대한 늦추기 위해 구두와 지갑까지 숨겨 놓을 정도로 치밀했다. 두 사람 모두 끈으로 목이 졸려 숨졌다는 것 외에는 단서가 없었다. 현장은 청소라도 한 듯이 깨끗했다. 창이나 현관문에도 강제로 뜯거나 연 자국이 보이지 않았다. 시신도 깨끗했다. 손톱 밑에 남았을 법한 범인의 혈흔이나 살갗, 털, 보풀 같은 미세 증거물도 없었다. 정액 반응 역시 없었다. 경찰은 면식범의 소행에 수사의 방향을 맞췄다. 피해자가 아무리 힘 없는 여성이라고 해도 면식범이 아니라면 흔적 없이 들어와 두 명을 살해하고 감쪽같이 사라지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판단한 두 사람의 사망시점은 하루 전 오전 1~6시였다. 이 대목에서 경찰의 사망시점(사후 경과시간) 추론 방법을 살펴보자. 여기에는 통상 직장체온을 바탕으로 한 ‘헨스게 계산도표’와 사후 강직도 등이 이용된다. 사후 경과시간을 구하는 공식은 [(37도-직장체온)÷0.83×보정계수]이다. 보정계수는 계절에 따라 겨울에는 0.7, 봄·가을에는 1.0, 여름에는 1.4를 적용한다. 이를테면 어떤 사망자의 발견 당시 직장체온이 27도이고 계절이 가을이었다면 그 사람은 약 12시간 전에 사망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경찰은 유력한 용의자로 두 남자를 꼽았다. 첫 번째는 B씨의 약혼남 C씨. 그에게 최근 다른 여자가 생겨 B씨와 말다툼이 잦았고, B씨로부터 3000만원가량 돈도 빌린 상태라는 주변 진술이 나왔기 때문이었다. 당일 알리바이도 분명치 않았다. 두 번째는 A씨의 헤어진 동거남 D씨였다. 그는 “시신이 발견되기 전날 밤 회식을 마치고 자신의 차 안에서 잠이 들었다.”고 했지만 차가 주차된 곳은 숨진 A씨의 아파트 앞이었다. ●유력한 용의자의 유일한 우군은 기계였다 하지만 물증은 어디에서도 나오지 않았다. 그렇게 사건 발생 5일이 흘렀을 때 제3의 인물이 등장했다. 사건 현장에서 사라진 두 장의 현금카드에서 총 380만원이 인출된 사실이 확인됐다. 현장 폐쇄회로(CC)TV에는 긴 얼굴에 주걱턱을 한 20대 후반 남자가 두 차례에 걸쳐 현금을 빼내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경찰은 이를 토대로 수배전단을 만들었지만, 여전히 기존 용의자 두 명에 대한 의심의 끈도 놓지 않았다. CCTV 속 남자는 그저 공범에 불과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경찰은 거짓말 탐지기를 통해 진실을 가리기로 했다. “A씨를 살해한 후 침대 밑에 감춰두었습니까.” “세들어 사는 B씨도 당신이 살해했습니까.” 범인이 아니라면 알 수 없는 구체적인 상황을 묘사한 후 검사관은 두 사람의 호흡과 심장박동, 피부 전류반응, 심혈관 반응 등을 측정했다. 3시간의 조사 후 검사기에 나온 반응은 의외였다. 탐지기는 유력한 용의자 두 명 모두 범인이 아니라고 말하고 있었다. 여기서 잠깐. 거짓말 탐지의 역사는 조선시대 생쌀에서부터 시작된다. 거짓을 말하면 침이 마르는 현상에서 착안해 조상들은 용의자의 입안에 생쌀을 넣어 상태를 확인하곤 했다. 언뜻 우스꽝스러워 보이는 이 방법에 적잖은 무고한 사람들이 억울하게 범인으로 몰렸을 법도 하다. 과학의 틀을 갖추고 수사에 거짓말 탐지기가 적극적으로 이용된 것은 1980년대 이후다. 1981년 발생한 ‘이윤상군 유괴사건’에서 거짓말 탐지기는 범인 주영형에게 쇠고랑을 채우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요즘은 뇌파(p300) 변화를 측정해 범인의 기억을 추적하는 뇌지문 탐지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실제 뇌파 탐지기 기술은 2009년 부산 여중생 성폭행 살인범 김길태로부터 자백을 얻어내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최근 학계에서 주목하고 있는 기술은 거짓말을 할 때 나타나는 사람의 반응을 입체영상을 통해 잡아내는 것이다. 인간의 머리는 항상 미세하게 움직이는데 그것이 인간의 심리나 정서에 관련돼 있다는 원리다. ‘바이브라(Vibra) 이미지’라고 불리는 이 기술은 진폭과 진동수를 측정해 해석하는 과정을 거치면 얼굴만 보고도 거짓을 말하는지, 진실을 말하는지 알 수 있다. 사건의 실마리는 엉뚱한 곳에서 풀렸다. 인천 부평경찰서의 강력계 형사가 수배전단을 보고 직접 전화를 걸어왔다. 자기들이 부녀자 강도 살인 혐의로 검거한 김모(29)씨의 얼굴이 전단 속 얼굴과 같다고 했다. 직접 대조해 보니 CCTV 속 남자와 일치했다. 범인은 모든 것을 순순히 털어놨다. “별다른 이유는 없었어요. 돈암동 누나 집에 가던 중에 기름이 떨어져 무작정 아무 집이나 털기로 했죠. 마침 그 집 사람들이 문을 열어 놓고 자더라고요.” 그는 잠자던 두 여자를 목 졸라 살해한 뒤 느긋하게 증거들을 지워갔다. 여성 세 명의 목숨을 앗아간 그는 대법원에서 사형 확정판결을 받았다. 형 집행은 이뤄지지 않은 채 9년째 복역 중이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깔깔깔]

    ●나름대로 해석 의사가 한 아주머니의 감기를 진단한 뒤 처방을 내렸다. “먼저 따뜻한 물에 푹 담그세요. 그리고 따뜻한 옷으로 온몸을 따뜻하게 유지하세요.” 이 말을 듣고 집에 온 아주머니는 남편에게 말했다. “의사 선생님께서 온천에 가서 푹 쉰 뒤 밍크 코트로 온몸의 체온을 보호하라고 하네요.” ●아저씨의 대답 직업이 택배기사인 한 아저씨가 가족들과 함께 처가에 놀러가게 되었다. 딩동~하고 처갓집 벨을 누르자 잠시후 장모님이 물었다. “누구세요~?” 그러자 이 아저씨,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즉각 대답했다. “택배요~!”
  • [씨줄날줄] SAS(영국 공수특전단) /우득정 수석논설위원

    프레드릭 포사이드는 소설 ‘더 아프간’(The Afghan)에서 마틴이 영국의 대테러부대 공수특전단(SAS) 정예요원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자세히 다루고 있다. 22주간에 걸친 훈련과정에서 8~9주째 극기훈련이 가장 힘들다고 한다. 웨일스 지방의 혹독한 추위 속에 잠도 자지 않고 강행군하다 체온저하 등으로 목숨을 잃는 훈련병도 적지 않다. 11~12주째 체력 테스트에서는 비, 우박으로 진흙탕이 된 언덕을 통나무를 끌고 달려야 한다. 이때까지 버텨낸 대원들에게는 빨간 베레모가 지급된다. 하지만 이어지는 3주에 걸친 야전 생존훈련에서는 황무지 벌판에서 젖은 옷을 입은 채 모닥불도 없이 겨울바람을 견뎌야 한다. 16주째부터 비로소 낙하산 강하 훈련이 시작된다. 낙하산을 메고 뛰어내리기 전 4주간에 걸친 예비훈련에서도 탈락자가 속출한다. 그래서 포사이드뿐 아니라 잭 히긴스, 다니엘 실바 등 영국이나 아일랜드 출신 작가들의 소설에는 항상 테러리스트에 맞서는 SAS 출신 주인공이 등장한다. 아일랜드공화국군(IRA)이나 하마스, 알카에다 출신 테러리스트 못지않게 냉혹하다. KGB나 CIA 요원들은 교활하거나 뒤통수 치기에 급급한 하수쯤으로 묘사되는 경우가 많다. 대테러부대의 원조가 SAS라는 자부심이 은연중에 배어 있는 듯하다. SAS는 1941년 북아프리카에서 독일과 이탈리아군에 대항하기 위해 설립된 특수부대다. 2차 세계대전 당시 혁혁한 전공을 세워 전후 6개 대대의 여단급으로 성장했으나 1952년 3개 대대 연대급으로 축소됐다. 각 대대는 4개 중대로, 각 중대는 사병 72명과 장교 6명으로 구성돼 있다. 1960년대 말까지 각국의 경호원들에게 경호 기술을 전수하다가 1969년부터 북아일랜드에 파견되면서 대테러작전을 수행하기 시작했다. 1980년 런던 주재 이란대사관 인질억류사건 진압, 모가디슈 항공기 납치 구출작전, 아센 열차 납치 구출작전, 알도 모로 전 이탈리아 총리 납치사건 등에서 진가를 발휘했다. 델타포스를 비롯한 전 세계 대테러 특수부대의 롤 모델이 SAS이다. SAS연대본부 시계탑 4개면에는 작전 중 순직한 요원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외신에 따르면 SAS와 영국의 정보기관 MI6 등이 리비아에서 ‘카다피 사냥’에 나섰다고 한다. 특히 SAS 정예요원들은 카다피의 지지기반인 시르테에 침투해 작전 중이라는 소문도 나돈다. 42년간 리비아를 철권통치했던 카다피가 이젠 한낱 테러리스트 수준으로 전락한 모양이다. 우득정 수석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안녕~”…남극 집으로 향하는 뉴질랜드 황제펭귄

    “안녕~”…남극 집으로 향하는 뉴질랜드 황제펭귄

    뉴질랜드에서 발견돼 화제가 된 길 잃은 황제펭귄이 남극 집으로 돌아가는 여정에 올랐다. 뉴질랜드 공중파 채널3은 황제펭귄의 귀향을 실시간으로 보도했다. 모험심 강한 어린 황제펭귄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해피 피트’(Happy Feet)에서 이름을 따온 ‘해피 피트’는 29일 오후 6시(현지 시간) 마치 영화처럼 집을 향하게 됐다. 10주 동안 펭귄을 돌보며 정이 든 웰링턴 동물원 직원들은 해피 피트의 안전한 귀향을 바라는 작은 파티를 열어 주었다. 동물원에는 펭귄에게 작별인사를 고하려는 수백 명의 어린이들이 모여들었고, 펭귄의 안전 귀환을 바라는 카드가 세계에서 도착했다. 웰링턴 동물원을 나온 펭귄은 미라마 번함 선착장에 정박해 있던 뉴질랜드 해양및 대기 관측선인 탕가로와 호에 승선했다. 발견당시 체온유지를 위해 눈인줄 알고 먹은 모래 등으로 쇠약했던 펭귄은 10주 동안의 보살핌으로 몸무게 28kg을 유지한 건강한 모습이었다. 펭귄은 4일 동안의 여정을 마치면 고향인 남극에 도달하게 된다. 물론 펭귄이 다시 자신의 가족을 발견할 지는 또 다른 과제이다. 도착한 후에는 바다표범이나 범고래의 먹이가 될 수도 있다. 해피 피트의 털에는 작은 GPS가 달려 펭귄의 생존여부와 위치를 추적할 수 있다. 내년 털갈이를 하면서 GPS는 자연스럽게 떨어져 나간다. 해피 피트와 함께 승선한 리사 아길리아 박사는 “자연은 조금은 잔혹하다. 펭귄이 자연에서 생존하기를 기대한다.” 며 “다른 펭귄들을 만난다면 내년 쯤에는 가족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채널 3 뉴스 캡처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김경태 tvbodaga@hanmail.net
  • 허리도 무릎도 시원찮은데 무슨 운동할까

    허리도 무릎도 시원찮은데 무슨 운동할까

    현대인들은 운동 강박증을 갖고 산다. 무엇보다 건강이 중요하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일상적으로 운동을 하는 사람은 물론 운동을 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생각은 운동에 머문다. 특히 나이가 들어 허리와 무릎이 좋지 않은 사람들은 ‘날도 선선해졌으니 운동을 하긴 해야 하는데….’라며 속을 태운다. 그러나 운동도 몸에 맞춰야 한다. 잘 하면 약이 되지만 못 하면 독이 되기 때문이다. ●걷기·등산, 척추 균형 잡아줘 허리통증 환자에게는 걷기나 등산 등이 좋다고 알려져 있다. 걷기는 뼈를 강화할 뿐 아니라 허리 유연성과 근육을 단련하는 데 좋은 운동이다. 몸 전체를 무리 없이 고루 움직이는 데다 심폐기능을 강화하고, 하지의 혈액순환과 장운동을 촉진시키며, 척추의 균형을 잡아줘 특히 허리 디스크나 허리통증에 좋은 운동이다. 그러나 무릎이 좋지 않은 관절염 환자는 등산을 피해야 한다. 산은 정상에 가까울수록 기압과 기온이 낮아지는데, 이런 환경에서는 관절 통증이 훨씬 심해진다. 기압이 낮으면 관절 압력이 팽창하면서 통증 신경이 예민해지기 때문이다. 또 등산 자세도 관절염 환자에게는 좋지 않다. 건강한 사람과 달리 이미 관절이 손상됐다면 등산이 관절 통증과 부종을 더 심하게 하며, 이런 부담은 내리막길에서 훨씬 크다. ●디스크 환자는 수영 피해야 수영은 관절염 환자에게 가장 권장할 만한 운동이다. 물의 부력이 체중 부담을 완화시켜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디스크 등 척추질환자에게는 해가 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전문의들은 “특히 허리를 뒤로 젖히는 접영은 허리 부담이 크기 때문에 삼가는 게 좋다.”며 “척추전방분리증이나 척추후관절 병증이 있을 때는 절대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쿠아로빅, 관절 치료에 효과 이런 환자라면 물 속에서 걷는 ‘아쿠아로빅’이 제격이다. 아쿠아로빅은 재활을 위해 고안된 운동으로, 특히 관절 치료에 효과적이다. 수영을 못 해도 상관없으며, 운동 강도를 높일수록 물의 저항이 커져 더 많은 열량을 소모하기 때문에 관절염은 물론 비만을 해결하는 다이어트운동으로도 제격이다. 여기에다 수압을 견디며 균형감각과 근력을 키울 수 있어 관절염 예방은 물론 심폐기능까지 강화할 수 있다. 또 물속에서 걷기·뛰기·틀기·차기 등 에어로빅 동작을 반복하면 혈액순환에도 도움이 되며, 부상 위험도 크지 않다. ●물 속에선 체중부담 크게 줄어 그렇다면 왜 물속 운동이 관절염 증상 개선에 좋을까. 바로 부력과 저항·온도·수압 때문이다. 관절염 환자는 무릎에 실리는 체중 부담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무릎의 부담이 클수록 연골이 빨리 닳아 관절염 통증이 심해진다. 그러나 물속에서는 부력으로 체중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보통 목이 잠기는 물속에서는 체중 부담이 90%, 가슴 높이는 75%, 허리 높이는 50%까지 감소된다. 따라서 물속에서는 관절염 환자들이 통증 때문에 못 했던 뛰기·점프 등의 운동도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다. 물은 저항력 때문에 운동 효과도 크다. 물 속에서는 저항 때문에 지상운동보다 에너지 사용량이 훨씬 많다. 1시간을 걸을 경우, 지상운동보다 칼로리 소모량이 2배나 많다. 그만큼 다이어트에도 효과적이어서 체중으로 인한 무릎 부담을 줄여준다. 또 체온과 비슷한 30∼34도 정도의 따뜻한 물은 관절염 통증을 줄이고, 강직된 관절 근육을 풀어주며, 수압은 염증이 있는 관절의 부기를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 그렇다고 수중운동을 무리하게 하는 것은 금물. 특히 평형처럼 무릎을 많이 구부렸다 펴는 영법이나 발차기를 무리하게 할 경우, 관절 상태를 악화시킬 수도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도움말 서울 나누리병원 임재현 원장
  • [육상은 SF다] (1) 기온과 기록 상관관계

    ‘3대 스포츠 이벤트’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대구에서 드디어 오늘 개막한다. 이번 대회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지구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를 뽑는 남자 100m 달리기다. ‘인간 탄환’ 우사인 볼트는 이미 지난해 대구 스타디움을 찾아 트랙에 대한 적응도 마쳤다. 여자 장대높이뛰기의 ‘미녀새’ 옐레나 이신바예바도 화려한 부활의 날개를 펼 것이다. 5000m와 1만m 세계기록을 보유한 케네니사 베켈레의 대회 5연패 여부도 큰 관심의 대상이다. 남아공의 ‘의족 스프린터’ 오스카 피스토리우스와 아일랜드의 ‘블라인드 러너’ 제이슨 메이스는 승부를 떠나 감동의 레이스를 펼칠 것이다. 그렇지만 우리가 스타들에게만 관심을 가지는 사이 항상 혜성같이 새로운 스타들이 출현한다는 점에서 대회의 흥미는 배가될 수 있다. 특히 이번 대회의 주기를 볼 때 우리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새로운 스타의 출현을 기대할 수 있다. 지난번 베를린대회는 베이징올림픽대회 뒤 1년 만에 개최된 세계수준의 대회였지만, 이번 대회는 2년의 공백이 있었기에 다크호스들이 나름대로 비장의 훈련을 해 왔을 수 있기 때문이다. 과연 이번 대회에서 얼마나 놀라운 기록들이 나올 것인가. 파란색의 몬도트랙과 관중의 흥분과 응원을 유도할 초첨단 전광판을 설치하는 등 선수들이 훌륭한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세심한 부분까지 준비해 왔으니 기대해 볼 만하다. 그러나 역시 우려되는 방해요인은 대구 특유의 고온을 나타내는 기후이다. 2007년 오사카대회는 기온이 무려 36.9도까지 치솟으면서 세계기록이 전무했던 유일한 대회였는 데 반해 2009년 베를린대회에서는 28도 내외로서 가장 기록이 풍성한 대회 중의 하나로 기록됐다. 고온은 선수들의 컨디션 조절을 어렵게 만들기 때문이다. 기상청 예보에 의하면 동일시기 평균 30도 이상을 기록했던 지난해와 달리 28~29도를 유지할 것으로 예측된다. 물론 장거리와 마라톤 종목은 여전히 높은 기온이 걸림돌로 작용하겠지만 단거리, 도약 및 투척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마라톤은 11~14도의 범위가 적정온도에 해당하지만 단거리, 도약 및 투척은 다소 기온이 높을 때 공기밀도가 적으면서 유리하게 작용한다. 우사인 볼트가 2009년 베를린대회에서 100m 세계신기록을 수립할 당시 기온은 28도였으며, 베이징올림픽 때는 24도였다. 단지 문제가 될 수 있는 것은 습도인데 높은 습도는 공기밀도도 높이면서 체온조절을 비롯한 컨디션 조절을 어렵게 하기 때문에 모든 종목에서 불리하게 작용한다. 경기장에서 부는 바람의 방향도 기록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데 대구스타디움은 결승경기가 열리는 저녁시간에는 스타디움 위의 산에서 필드방향으로 바람이 불기 때문에 100m에는 역풍으로, 창던지기를 비롯한 일부 투척종목에는 순풍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과연 대구기후가 기록에 어떻게 작용할 것인가? 이래저래 여러 가지 관점에서 이번 대회는 흥미로운 세계적 이벤트가 될 것이다. 김기진 계명대 체육학과 교수
  • 땀 안 나는 희귀병 ‘무한증’ 앓는 中소년

    몸에 조금도 땀이 나지 않는 선천적 희귀 질환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한 소년이 소개돼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지난 19일 중국 영자신문 차이나 데일리 등 현지 외신에 따르면 저장성 항저우에 사는 후 펑이라는 이름의 12살 소년은 선천적으로 무한증을 앓고 있어 태어나서 단 한 번도 땀을 흘린 적이 없다. 무한증은 땀을 많이 흘리는 다한증의 반대 현상을 나타내는 질환으로, 후 펑이는 몸에서 전혀 땀을 흘리지 않는 심각한 상태로 자칫 관리를 잘못하면 생명에 지장을 가져올 수도 있다고 알려졌다. 후 펑이는 더운 여름이 되면 매시간 에어컨이 달린 방 안에서만 지내야 하며 체온을 낮추기 위해 수시로 물을 마셔야 한다. 또한 땀을 낼 수 없으므로 화장실에 자주 가야 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잠을 많이 잘 수도 없다고 그의 모친은 근심 어린 걱정을 털어놨다. 후 펑이의 부모는 아들의 심각한 질병을 걱정해 그동안 많은 병원을 찾아가 진찰을 받게 해봤지만 자식의 상태를 호전시킬 효과적인 치료법은 여전히 찾지 못하고 있다. 한편 희귀 질환으로 고생하는 후 펑이의 소식을 들은 해당 지역 전력회사는 이들의 집에 전력 공급 보장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해졌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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