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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닐하우스 온도·습도·배수 원격제어… 기저귀 갈 때 되면 스스로 문자메시지

    비닐하우스 온도·습도·배수 원격제어… 기저귀 갈 때 되면 스스로 문자메시지

    영화 ‘아일랜드’(2005년)에서 복제인간인 주인공은 잠자리에서 일어나면 바로 건강 상태를 점검받는다. 자는 동안 침대가 혈압·맥박·체온 등을 측정해 병원으로 보낸 덕분이다. 화장실에서 소변을 봐도 마찬가지. 이렇게 모인 정보는 식당으로도 전송된다. 몸 상태에 따라 추천 메뉴까지 골라주는 것이다. SF영화에서나 가능했던 이런 모습이 조금씩 현실화되고 있다. 사람뿐 아니라 침대, 소변기, 자동차, 냉장고 같은 사물들도 인터넷 네트워크에 연결돼 정보를 주고받는 ‘사물인터넷’(IoT·Internet of Things) 기술 덕이다. 만물과 만물이 연결되는 세상을 위한 사물인터넷은 지금 어디까지 왔을까. 15일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KCA)의 ‘동향과 전망’ 7월호에 게재된 ‘국내외 사물인터넷 정책 및 시장동향과 주요 서비스 사례’ 보고서에 따르면 2011년 기준 국내 사물인터넷 시장 규모는 4147억원 정도지만 2015년에는 1조 3474억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세계 시장은 2020년쯤 1조 9860억 달러에 이르고, 240억대의 기기가 인터넷에 연결될 것이라고 보고서는 예측했다. 사물인터넷은 정보통신기술(ICT)과 다양한 산업 간 융·복합을 통해 헬스케어, 스마트 홈 등 미래 서비스를 창출하는 것이 핵심 목표다. 지금 정부에서 강조하는 ICT 융·복합을 통한 창조경제 실현 목표와도 들어맞는 분야로, 미래창조과학부는 지난달 ‘인터넷 신사업 육성 방안’을 발표하며 사물인터넷을 클라우드, 빅데이터 기술과 함께 3대 ‘창조엔진’으로 꼽았다. 현재 사물인터넷은 초보적인 단계지만 다양한 형태로 우리 삶을 파고 들고 있다. 국내에서는 사물인터넷을 위한 필수 기술인 유·무선 통신 기반을 가진 이동통신사들이 기술을 주도하고 있다. 이통사들은 사물인터넷을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음성통화 사업의 대안 중 하나로 보고있다. SK텔레콤은 이미 ‘스마트 팜’ 서비스를 상용화했다. 비닐하우스 등 내부의 온도·습도를 조절하고 급수, 배수, 사료 공급을 원격 제어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KT는 스마트폰을 활용해 집안 전력 및 출입문 등을 제어하고, 침입·화재 정보를 받아보는 ‘스마트 홈’ 서비스를, LG유플러스는 ‘지능형 차량 관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더 다양한 모습으로 사물인터넷이 실현되고 있다. 기술 미디어 그룹 한국IDG에 따르면 미국 MIT는 기숙사 화장실과 세탁실을 인터넷에 연결했다. 덕분에 학생들은 화장실 문을 직접 두드리지 않아도 몇 층 몇 번째 칸 변기가 비었는지를 확인할 수 있고, 몇 분 뒤 세탁기·건조기를 쓸 수 있는지도 손쉽게 알 수 있다. 사물인터넷을 활용한 기저귀도 있다. 이 기저귀는 칩이 내장돼 교체할 때가 되면 부모에게 자동으로 문자 메시지를 전송한다. 로봇팔로 파종·관리하는 ‘원격 정원’, 원격으로 반려동물의 먹이를 줄 수 있는 ‘피딩 시스템’, 심장 이상을 일으키면 의사에게 알려주는 ‘심장 감지기’ 등도 실현됐다. 장원규 KCA 방송통신융합진흥본부 부장은 “국내에서는 이미 고도화된 네트워크 환경, 서비스 구현을 위한 기술 등 사물인터넷 기반 조성은 대부분 돼 있지만 이를 활용한 서비스 모델은 다소 부족하다”고 진단했다. 사물인터넷을 통해 그리는 미래가 편리한 것만은 아니다. 특히 다국적 IT업체들이 그리는 거대한 사물인터넷의 미래는 그 대단한 규모만큼이나 상당한 문제도 배태하고 있다. IBM은 모든 사람과 자연이 연결된 ‘똑똑한 지구’(smarter planet)란 프로젝트를, 페치베이는 사물인터넷을 통해 수집한 데이터를 한데 모으고 이를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인터랙티브 환경 서비스’를 만들어가고 있다. 이런 대규모 서비스는 사물인터넷이 근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정보 독점에 따른 ‘빅브라더’ 문제나 반대로 광범위한 정보 공유에 따른 사생활 침해 문제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나의 아토피 멘토] 복날 삼계탕, 저도 참 좋아하는데요

    [나의 아토피 멘토] 복날 삼계탕, 저도 참 좋아하는데요

    계절마다 아토피 인이 조심해야 할 식습관이 있지만 여름엔 음식에 의해서 악화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한다. 평소에 아무리 관리를 잘하더라도 깜박 잊고 실수하는 일도 있는데, 그게 바로 복날 먹는 삼계탕이다. 복날 삼계탕은 전통음식으로 여름을 나기 위해 필수로 먹는 음식으로 생각하다 보니 주변에서 권하기도 하고 스스로 찾아 먹기도 하는 음식이다. 작년 이맘때 대구에서 첫 여름을 맞이하면서 치료가 잘되던 환자들이 갑자기 무슨 전염병이 유행한 것도 아닌데 하나같이 증상이 악화되었다. 악화의 원인은 성인, 유아 모두 하나같이 삼계탕이었다. 가족, 이웃들과 여름휴가를 즐기면서 ‘괜찮겠지’ 하고 조금씩 먹은 삼계탕이 말썽을 부린 것. 특히 대구는 전국에서 손꼽힐 정도로 더운 지역이다. 그 더위를 극복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삼계탕을 찾는데 마음 여린 아토피 인들이 함께 어울리면서 마지못해 조금씩 먹은 게 쉽게 피부증상을 악화시키는 화근이 됐다. 아토피의 원인은 ‘아토피혁명’ 책에서 분명히 밝혔듯 ‘열과 독소의 과잉’ 때문이다. 열과 독소의 과잉생산이 잘 배출되지 못해 피부에 축적되고, 이로 인해 염증과 가려움이 만성적으로 지속되는 것이 아토피피부염이다. 그런데 면역을 높이고 기력을 증진시키고자 먹는 삼계탕은 아토피치료에 ‘불난 데 기름 붓는 격’ 이 된다. 닭고기 역시 열과 독소의 관점에서 고단백, 고지방 식품으로 소화과정에서 열을 많이 발생시키므로 피해야 한다. 여러 전문 의서에 따르면, 삼계탕의 인삼은 보양제로서 기운이 없고 피곤할 때 쓴다고 되어 있다. 인삼이 면역에 좋기는 하나 그 작용기전을 보면 부신을 활성화시켜 체온을 상승시키기에 피부가 열과 전쟁 중인 아토피환자에겐 치료에 도움보다는 발열로 인해 증상이 악화되기 쉽다. 따라서 아토피 피부염 치료는 불필요한 열과 독소의 발생을 줄이고 없애는 청열해독이 치료법의 첫걸음이다. 무덥고 지친다고 아토피 식습관 관리를 게을리 할 수는 없다. 아무리 좋은 보양식과 좋은 음식이라 하더라도, 내 몸에 맞지 않으면 소용없는 것이다. ‘복날 하루는 괜찮겠지?’ 하는 마음으로 방심하면 기약할 수 없이 치료 기일을 연장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사진=프리그한의원 대구점 권오용 원장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라이트 훅!…주먹 날리며 싸우는 수달 포착

    “라이트 훅!” 두 수달이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상대방을 향해 주먹을 날리며 수중전을 펼치는 모습이 포착돼 눈길을 끌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의 사진작가 모니카 아난트요와티(40)가 최근 현지 욕야카르타주(州)에 있는 겜비라 로카 동물원을 방문했다가 두 수달이 혈투를 벌이는 장면을 목격했다. 작가의 사진을 보면 한 수달이 상대방 수달을 향해 오른쪽 앞발을 주먹처럼 날리는 듯한 모습이지만 사실 이는 언제라도 날카로운 이빨로 상대방을 물어버리려고 달려드는 모습이다. 실제로 싸움이 끝나고 이긴 수달이 자신의 강인함을 내세우듯 물고기를 잡아 뜯어먹는 장면에서 날카로운 이빨을 볼 수 있다. 모니카는 “두 수달이 싸우는 장면은 내게 놀라운 순간”이라면서 “처음에 먹이를 두고 싸우는 줄 알았지만 꾸준히 지켜본 결과 영역 다툼에서 서열을 가리는 자리였다”고 설명했다. 사진 속 두 수달은 3분 동안이나 물속에서 흙탕물을 일으키며 계속 싸웠으며 여기서 이긴 수달은 물고기를 잡아먹는 기쁨의 세러모니를 선보였고 패한 수달은 부끄러운 듯 얼굴을 감춘 것으로 전해졌다. 주로 차가운 물에서 사는 수달은 체온 유지를 위해 신진대사 속도가 매우 빨라 하루 자기 체중의 15%에 달하는 먹이를 섭취하며, 바다에 사는 해달은 자기 체중의 20~25%까지 먹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만일 수달이 섭씨 10도 정도 물에서 살 때에는 매시간 물고기 100g을 섭취해야 하는 데 이는 매일 하루 3~5시간씩 사냥에 힘써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들 수달이 찍힌 겜비라 로카 동물원은 현지어로 행복한 곳이라는 뜻으로 세계의 다양한 동물이 살고 있어 관광명소로 유명하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반갑잖은 갑상선 기능항진증

    반갑잖은 갑상선 기능항진증

    주부 윤미영(30)씨는 1년 전부터 몸에 열이 많아졌다. 여름에는 땀을 주체하기 어려웠고, 겨울에도 이불 없이 잠을 자곤 했다. 그러다 최근에는 가볍게 움직이기만 해도 가슴이 벌렁거리고 숨이 찼다. 맥박이 분당 120회나 됐고 눈두덩이 자주 부어올랐다. 그러면서도 식욕은 좋아 음식을 평소의 2배나 먹었지만 반년 사이에 체중은 4㎏이나 줄었고, 신경이 예민해져 숙면을 취하기 어려웠다. 이상하게 여겨 병원을 찾아 검사한 결과 갑상선 기능항진증으로 진단됐다. ●갑상선 기능항진증이란 목 앞부분의 후두와 아래쪽 기관 사이에 자리한 갑상선은 갑상선호르몬을 합성해 저장·분비하는 기관이다. 갑상선호르몬은 인체 대사를 촉진하고, 세포 속에서 에너지와 열을 생산하게 하며, 체온 조절에도 관여한다. 기능항진증이 생기면 갑상선호르몬이 과잉 생산돼 땀을 많이 흘리고, 유난히 더위를 못 견딘다. 이 때문에 병원을 찾았다가 병을 발견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여성에게 많아 갑상선호르몬 분비 체계에 문제가 생기는 갑상선질환은 연령이나 성별을 가리지 않지만 특히 여성에게 많다. 기능항진증의 경우 여성이 남성보다 3~8배나 많다. 그 이유는 정확하게 규명되지 않았지만 일부에서는 면역조절 유전자의 문제를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이런 갑상선 기능장애를 방치하면 심각한 합병증을 초래하기 쉽지만 조기에 잘 치료하면 예후는 좋은 편이다. ●그레이브스병이 주요 원인 기능항진증의 주요 원인은 그레이브스병이다. 이 병이 발생하면 갑상선호르몬의 분비량이 증가하고 갑상선이 전체적으로 커지면서 부드러워진다. 뇌하수체호르몬의 일종인 갑상선자극호르몬(TSH)의 수용체에 대한 자가항체가 갑상선을 자극함으로써 호르몬 분비량이 증가하는 것. 그레이브스병은 환자의 약 85%가 20~60대이고, 가족력이 뚜렷하며, 스트레스가 주요 유발 요인으로 꼽힌다. ●증상 기능항진증은 더위에 약해 많은 땀을 흘리고, 식욕이 느는데도 체중이 주는 것 말고도 많은 증상이 나타난다. 가슴이 뛰고 맥박이 빨라져 쉽게 숨이 차는가 하면 미세하게 손발이 떨리고, 갑상선이 커지면서 목 부위가 점차 부풀어 오른다. 쉬 피로하고 기운이 없으며, 신경이 예민해지고 짜증·불안·초조감이 늘어난다. 또 눈 주위가 붓고 눈이 돌출되며, 대변이 묽어지거나, 배변 횟수가 증가한다. 더러는 월경량이 줄고 월경주기가 길어지거나 불규칙해지기도 한다. 이런 증상은 대부분의 환자에게서 나타나지만 별 증상 없이 갑자기 체중이 줄기도 한다. 일부 환자는 피부가 가렵기도 하고, 설사 때문에 소화기내과를 찾기도 한다. 특히 노인에게서 갑상선 기능항진증이 생기면 이런 전형적인 증상 대신 심부전이나 부정맥이 발생하는 예도 많다. ●치료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면서 만성화하는 그레이브스병은 주로 항갑상선제를 투여하거나 수술 또는 방사성 요오드요법 등으로 치료한다. 그러나 치료법마다 장단점이 다르므로 치료 전에 이를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국내에서는 항갑상선제를 12~24개월 투여해 갑상선 기능을 회복시키는 게 일반적인 치료법이나 반복적으로 재발하거나 약물 부작용이 발생한 환자는 수술이나 방사성 요오드요법을 고려하게 된다. 홍은경 한림대 동탄성심병원 내분비당뇨·갑상선센터 교수는 “기능항진증 환자는 많이 먹어도 체중이 줄기 때문에 단백질·당질·무기질·비타민B 복합체 등 영양분을 균형 있게 섭취해야 한다”면서 “배변 횟수가 잦아질 수도 있으므로 장운동을 늘려 설사를 유발하거나 섬유소가 많은 음식은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더위 잡다가 사람 잡겠네

    더위 잡다가 사람 잡겠네

    장마철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과도한 냉방기기 사용으로 벌써부터 냉방병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냉방병이란 사무실이나 자동차 등 밀폐된 곳에서 오랜 시간 찬 공기에 노출될 경우 두통·전신피로감·소화불량·설사·근육통·생리통 등의 증상을 보이는 병이다. 지나친 냉방으로 실내외 간 온도차가 커지면 자율신경의 적응에 장애가 생겨 위장의 운동 기능이 떨어지고, 호르몬이나 스트레스 조절 반응에 이상이 생겨 나타나는 증상이다. 또 밀폐된 실내에서 활동하다 보면 특정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에도 취약해지게 된다. 냉방병은 두통·피로감·근육통·어지러움·오심·집중력저하가 흔한 증상이다. 또 어깨와 팔다리가 무겁고 허리에 통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위장장애도 흔해 소화불량·복부팽만감·복통·설사는 물론 심하면 메스꺼움과 구토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여성은 생리가 불규칙해지고 생리통도 심해지며, 건조한 실내에서는 눈과 코에 심한 자극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냉방병은 여름 감기와 비슷해 헷갈리기 쉽다. 여름 감기는 리노바이러스나 아데노바이러스 감염이 원인인 경우가 많지만 복통·구토·설사를 동반하는 장바이러스가 유발하기도 한다. 이에 비해 냉방병은 일반적으로 냉방기를 오래 사용해 눈과 호흡기 점막이 건조해지면서 바이러스에 대한 방어력을 잃어 발생한다. 보통은 먼저 냉방병이 와서 면역력을 떨어뜨려 감기에 걸리게 되는데, 이렇게 걸린 감기는 잘 낫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냉방병 자체는 기침·가래 등의 호흡기 증상을 보이지 않는 대신 몸살처럼 근육통과 두통 증상이 두드러진다. 손발이나 얼굴이 붓는 것도 흔한 냉방병 증상이다. 냉방으로 실내온도가 내려가면 체열 손실을 막기 위해 혈관이 수축하면서 계속 열을 생산해 몸이 붓고 피로감·졸음·권태감 등을 느끼게 된다. 특히 대형 빌딩이나 호텔·백화점·학교 등의 냉각수에 서식하는 레지오넬라균은 폐렴의 원인이 될 수 있어 냉각수 살균이 매우 중요하다. 물론 건강한 사람은 레지오넬라균에 노출돼도 바로 폐렴에 걸리지 않는다. 그러나 노약자나 만성질환자 등 면역력이 약하거나 면역억제제를 사용하는 사람은 의외로 쉽게 폐렴에 걸린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냉방병을 예방하려면 냉방기를 사용하더라도 실내외 온도차를 5도 정도로 유지하고, 1시간마다 창문을 열어 환기를 해야 한다. 또 사무실 등 장시간 냉방을 하는 곳이라면 체온 조절을 위해 미리 여벌의 겉옷을 준비해야 하며, 수시로 몸을 움직여 근육 수축을 막고 혈액순환을 돕는 게 좋다. 1~2시간마다 10분 이상 바깥공기를 쐬면서 가볍게 움직이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 찬 음료보다 따뜻한 물이나 차 등으로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아이들은 인체의 항상성을 유지하는 힘이 약해 냉방이나 일교차에 따른 온도 변화에 대한 적응이 늦으며, 더위와 발열에 따른 탈수증상도 생각보다 빨리 진행된다. 만성질환자도 심폐기능 이상 환자, 관절염 환자, 노인과 당뇨 환자가 냉방병에 더 취약하며, 일단 걸리면 질환이 쉽게 악화되므로 조심해야 한다. 이런 상황이라면 레지오넬라균에 의한 중증 폐렴 가능성이 있으므로 호흡곤란 등 이상 증상이 보이면 빨리 전문의를 찾는 게 현명하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김미영 교수는 “냉방병은 따로 치료하지 않아도 냉방기 사용을 멈추면 수일 안에 증상이 사라진다”면서 “따라서 이상이 느껴지면 우선 냉방기를 끄고 충분히 환기를 한 뒤 휴식을 취하는 게 기본적인 치료법”이라고 말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생명의 窓] 정교하고 친환경적인 인체의 냉방시스템/김진 가톨릭의대 해부학교실 교수

    [생명의 窓] 정교하고 친환경적인 인체의 냉방시스템/김진 가톨릭의대 해부학교실 교수

    봄이 왔나 싶더니 스치듯 지나가 버리고 벌써 무더위가 시작되었다. 유난했던 작년의 폭염이 기억나서일까. 올여름이 어느 때보다 더 무더울 것이라는 예보에 벌써 걱정이 앞선다. 인류가 겪고 있는 기상이변이 화석에너지의 과소비 때문이라는 기상학자들의 분석을 읽으며, 인체가 가진 정교하고 효율적인, 그러면서 자연친화적 냉방시스템을 생각해 본다. 남성의 음낭에는 두 개의 고환이 들어 있다. 고환은 옅은 분홍색을 띠는 달걀 모양으로 크기는 2~4㎝이며 무게는 달걀의 4분의1 정도인 약 10.5~14g이다. 고환은 간질조직과 정세관으로 구성되어 있다. 간질조직은 턱수염과 음성변화와 같은 2차 성징, 근육과 뼈의 성장을 통한 골격 발달, 성적 충동 촉진 등 남성의 특징에 관여하는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을 생성한다. 따라서, 이 호르몬이 부족한 남성은 연약하고, 수염도 없고, 성적 관심도 없는 사람이 된다. 정세관은 생명 창조에 필요한 정자세포를 만들어낸다. 사춘기가 되면 정세관에서의 정자 생산 능력은 매일 약 2억개에 이르러 한 달이면 전 세계 인구와 맞먹는 수의 정자를 만들 수 있다. 테스토스테론 생성은 고환의 온도와 무관하지만, 정세관에서의 정자 생성을 위해서는 고환의 온도가 체온보다 2~3도 정도 낮게 유지되어야 한다. 고환은 정자 생성에 적합한 온도를 유지하려고 매우 효율적인 별도의 냉방장치를 가지고 있다. 우선, 동맥혈보다 온도가 낮은 정맥혈로 가득 찬 정맥 얼기가 고환으로 혈액을 공급하는 동맥혈을 둘러싸고 있는 독특한 해부학적 구조로 되어 있어서 자연스럽게 고환의 온도를 낮추는 효과를 나타낸다. 또한, 음낭 피부는 인체의 다른 부위에서 볼 수 없는 조직학적 특성이 있다. 단열 작용을 하는 지방층이 없어 열의 외부 배출이 쉬우며 땀샘이 많이 분포돼 있어 고환 내 온도를 내려준다. 음낭은 체외로 돌출되어 있어 상대적으로 냉각 효과가 크기 때문에 고환의 낮은 온도 유지를 위해서는 최적의 장소가 된다. 목욕탕에 들어가거나 더운 날씨에는 고환을 달아매고 있는 근육과 인대가 늘어나 음낭이 밑으로 축 처지게 하여 열 배출을 최대화시킨다. 차가운 물로 샤워를 하거나 추운 날씨에는 음낭근이 수축, 음낭 피부를 두껍게 하여 열을 차단할 뿐 아니라 고환 올림근을 수축시켜 고환을 따뜻한 몸 가까이 끌어당겨 보온을 한다. 이러한 이유로, 사우나를 자주 하는 남성은 정자 수와 활력이 떨어진다거나, 여름에 비해 겨울에 정자 생산 능력이 더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들도 있다. 의학적으로는 발생학적 결함에 의하여 고환이 음낭으로 하강하지 못하고 골반 속이나 샅굴 내에 머물러 있는 ‘잠복 고환’ 환자는 정상적인 2차성징이 발현됨에도 불구하고 정자 생성이 안 되어 남성 불임이 된다. 이처럼 인체가 가진 형태학적, 기능적 정교함을 최대한 활용한 고환의 냉방시스템은 화석에너지도, 원자력에너지도 필요로 하지 않고 기상이변을 일으키는 어떤 폐기물도 남기지 않는 효율적인 최첨단 친환경 냉방시스템인 것이다. 어릴 때 들었던 “사내아이들의 아랫도리를 서늘하게 해 주어야 한다”거나 “아랫도리를 벗겨 음 기운을 채워줘야 튼튼한 남자가 된다”는 선조의 지혜가 그저 놀랍기만 하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올여름에는 방문을 활짝 열고, 바람 잘 통하는 헐렁한 바지를 걸치고, 살랑살랑 부채를 흔들며 고환이 귀띔해주는 지혜를 본받아 마음부터 시원하게 다스려보자.
  • [여름철 식음료 가이드] 동아오츠카, 폭염엔 이온수…전해질 지켜줄 보약

    [여름철 식음료 가이드] 동아오츠카, 폭염엔 이온수…전해질 지켜줄 보약

    동아오츠카의 대표 이온음료 포카리 스웨트는 운동할 때 마시는 음료로 알려졌다. 하지만 폭염으로 인한 열사병에서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음료로도 유용하다. 적절한 수분 보충을 통해 체내 수분과 전해질 균형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몸은 약 0.9%의 염분을 포함한 혈액이 순환하고 있기 때문에 완전한 수분 보급을 위해서는 이온음료를 마시는 것이 좋다. 순수한 물만 마실 경우 목마름은 멈추지만 물로 낮아진 체액의 염분 농도를 맞추기 위해 수분을 다시 배출한다는 것이다. 특히 노인이나 만성질환자, 어린이와 같은 폭염 취약 계층은 갑자기 무더위가 발생하면 체온 조절에 적응하지 못해 온열 질환이 발생하기 쉽다. 또 땀을 많이 흘리는 운동선수, 군인, 야외 근로자들은 낮 12시부터 오후 5시까지 가장 더운 시간대에는 활동을 자제하고 목이 마르지 않더라도 꾸준히 수분을 보충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직 폭염 경보는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평년보다 높은 기온 탓에 6월 들어 발생한 온열질환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정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동아오츠카 관계자는 “매년 폭염으로 인한 열사병 피해가 증가하고 있고 심한 경우 생명까지 앗아갈 수 있다”면서 “나트륨과 칼륨, 마그네슘 등 전해질이 포함된 이온음료는 수분 흡수 속도가 빨라서 열사병 등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나의 아토피 멘토] 버스에서 당당히 손잡이 잡고 싶어요

    [나의 아토피 멘토] 버스에서 당당히 손잡이 잡고 싶어요

    지난해 겨울 중학교 2학년인 손미림(가명)양은 한의원을 내원했다. 미림이는 손에 장갑을 끼고 있었다. 어렵게 벗은 장갑 속에 감춰진 미림이의 손등, 손바닥, 손가락 관절까지 진물이 나고 염증이 많았다. 미림양의 아토피피부염 증상은 손·발 아토피피부염이었다. 미림이는 ‘아토피가 낫고 나면 제일 하고 싶은 게 뭐냐?’는 질문에 “학교 갈 때 버스를 타면 당당하게 손잡이를 잡고 가는 게 소원”이라고 답했다. 미림 양의 손발 아토피피부염을 치료하면서 증상의 호전 속도는 느렸지만 점차 손의 상처는 아물기 시작했고, 얼굴에는 조금씩 미소가 생겨났으며, 결국 장갑을 벗고도 외출할 수 있게 됐다. 손발 아토피피부염의 주된 원인은 ‘세포기능 이상으로 인한 열과 독소의 과잉’이다. 열과 독소의 과잉으로 기초체온 조절력이 저하되면 인체에서는 열의 불균형이 나타난다. 열의 불균형은 심폐기능 저하, 해독기능 저하, 면역 불안정, 피부 열사화로 이어져 아토피피부염이 발생하게 된다. 손발가락의 아토피 증상은 말초에 해당해 증상호전속도가 다른 부위에 비해 느린 편이다. 이 부위는 관절 아토피에 해당해 인체의 대사불균형으로 인한 열과 독소들이 림프계통에 영향을 미치면서 나타나는 증상들이다. 인체에서 림프는 혈액이 미치지 못하는 곳에 영양을 공급해주고 체액을 정상화시키는 기능을 한다. 따라서 림프는 인체의 말초와 관절부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며 림프계의 이상은 면역의 불안정은 물론 말초의 피부증상을 유발하게 된다. 아토피피부염의 경우, 걷기 운동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효과는 상당히 많다. 우선 유산소 운동이 되므로 심폐기능을 강화시켜 말초에까지 혈액이 원활히 공급되는 효과가 있다. 말초의 림프, 혈액 순환 장애를 치료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관리법이다. 또한 걷는 동작은 기본 골반의 움직임을 활발히 해, 내부 소화기의 운동성을 향상함으로써 소화장애 위냉증을 동반한 경우 많은 도움이 된다. 그리고 타인의 시선에 신경을 쓰고 불안해하는 경우 마음을 진정시키는 효과 또한 나타난다. 운동은 뇌에서 세로토닌의 분비량을 늘려 불안이나 두려움을 억제하는 능력을 향상한다. 손발 아토피피부염으로 힘들어하는 환자들이라면 타인의 시선에 자신을 스스로 가두지 말고, 밖으로 나가서 걷기운동부터 시작하길 바란다. 한 발 한 발 내딛는 걸음에 지친 마음도 조금씩 바뀌어 갈 것이다. 자신감을 느끼고 당당히 자신을 표현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아토피에서 벗어날 수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명사가 걸어온 길] (12·끝) 자수성가 정열과 집념의 여성 CEO 이길여(하)

    [명사가 걸어온 길] (12·끝) 자수성가 정열과 집념의 여성 CEO 이길여(하)

    길병원의 모태가 된 자성의원(慈聖醫院)은 ‘세상 모든 어머니의 자애로움’과 ‘태어날 생명들의 성스러움’을 떠올리면서 지은 이름이다. 이길여 회장의 집무실에는 ‘가회합례 수세인천’(嘉會合禮 壽世仁泉)이라는 글귀가 내걸려 있다. ‘참 아름다운 마음으로 바른 삶 이루게 하고 마르지 않는 생명으로 온누리 건강하게 하리로다’는 뜻이다. 55년 전 출발 당시나 지금이나 의사로서 걷는 걸음걸음에 이러한 생명존중과 박애봉사의 철학이 오롯이 담겨 있다. 그가 의과대학에 들어간 뒤 산부인과를 택한 것은 자신이 여자라는 사실을 의식해서였다. 당시 임신부의 경우 의사가 남자라는 이유로 진찰을 거부하거나 아예 병원을 찾지 않는 경우도 많았다. 그래서 아이를 낳다가 산모가 죽는 일이 적지 않았으며 산후조리를 소홀히 해서 평생 후유증에 시달리는 여자들도 많았다. 이런 현상을 보면서 이 회장은 여성들에게 건강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고 그들을 돌봐주는 일을 하겠다는 생각에 산부인과를 선택했다. “요즘에야 병원을 개원하면 한동안 적자를 감수해야 하고 홍보에도 각별히 신경써야 하지만 그 시절 우리 병원은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개원을 하자마자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환자들이 물밀듯 찾아오는 바람에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 봄 여름 가을이 어떻게 지나가는지 정신없이 바빴습니다. 특히 함께 개업했던 친구가 결혼을 하면서 대구로 내려가는 바람에 혼자서 진료를 하느라 끼니조차 거르는 날이 많았지요.” 이 무렵 시골에 있던 어머니가 인천으로 와 함께 살았다. 어머니는 틈만 나면 결혼 적령기를 넘어선 딸에게 맞선을 보라고 채근했다. 하지만 이 회장은 한번도 맞선을 보지 않았다. 눈만 뜨면 환자들이 찾았고 미국 유학도 가야 하는 등 목표가 뚜렷했기 때문이다. 이때부터 ‘나는 환자와 결혼했다’라고 굳게 다짐했다. 1964년 미국 유학시험에 합격하고 미국 병원 10여곳으로부터 수련의 제의를 받았다. 그중에 뉴욕에 있는 메리 이머큘리트병원을 선택했다. 어느 정도 체계가 잡힌 병원 일은 후배한테 부탁하고 그해 가을 미국 유학길에 올라 많은 경험을 하게 된다. 우리나라는 당시만 하더라도 병에 걸린 사람들이 고통을 견디다 못해 찾는 곳이 병원이었지만 미국은 이미 예방의학 시대로 접어들었다는 사실에 감동을 받았다. 암검사, 대사 이상검사 등 병이 생기기 전에 진료를 받는 행태가 보편화돼 있었다. 아울러 체계적인 의료시스템과 환자에 대한 의료진의 친절과 열정 등이 그랬다. 이런 분위기에서 오전 5시부터 한밤중까지 인턴과정을 겪었다. 환자에 대한 정보와 체크리스트를 달달 외우느라 밤잠을 못 이룬 것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잠을 자는 사람은 꿈을 꾸지만 잠을 이기는 사람은 꿈을 이룬다’는 각오로 잠과 싸우며 공부를 했다. 이듬해 인근의 퀸즈종합병원으로 옮겨 레지던트 과정을 밟았다. 5년에 걸친 미국 생활은 고달픔도 많았지만 세상을 크고 넓게 볼 수 있는 안목을 가질 수 있었다는 점이 큰 소득이었다. 무슨 일이든 거침없이 실행하는 적극적인 성격으로 변한 것도 이때였다. 소아과 인턴 시절에는 ‘주사 잘 놓는 의사’로 통했다. 정교한 손놀림으로 단번에 혈관을 찾아내 주사를 놓았기 때문이다. 또한 남자 아이들에게 의무적으로 해주는 포경수술을 5분(다른 의사들은 20분 정도)만에 끝내 놀라게 했다. 그는 미국 유학 때 직접 환자가 돼 선진 의료시스템을 경험한 적도 있다. 어느날 난소에 혹이 생긴 걸 발견하고 그것을 제거하기 위해 수술대에 올랐던 것. 이때 의사의 친절한 말 한마디가 환자에게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체험하게 된다. 이후 수술을 앞두고 불안해 하는 임신부의 엉덩이를 다독이며 “걱정하지 마세요. 내가 도와줄 테니까”라는 말로 환자를 위로하는 습관이 생겼다. 5년 동안의 유학생활을 마치고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귀국길에 올랐다. ‘조국에서 나를 기다리는 환자들이 있는데 기필코 가야 한다’는 마음으로 1968년 10월 케네디공항을 출발해 한국으로 돌아왔던 것이다. 귀국 후 가장 먼저 한 일은 병원 신축이었다. 자성의원 자리에 지상 9층 규모로 36개 병상을 갖춘 병원을 새로 짓고 ‘이길여 산부인과’를 개원했다. 미국에서 배운 선진 의료기술을 당당하게 펼쳐 보고 싶은 생각에 자신의 이름을 내걸었던 것이다. 병원이 다시 문을 열자 기다렸다는 듯이 환자들이 줄을 지어 찾아 왔다. 미국 유학을 갔다 온 여자 의사가 새로 병원을 지어 진료를 시작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구경 삼아 오는 손님들도 꽤 많았다. 개인 병원으로 인천에서 가장 컸던 이길여 산부인과에는 엘리베이터가 있어 더욱 그랬다. 당시 엘리베이터는 서울 시내 일류 호텔이 아니면 보기 힘들었다. 그가 병원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한 것은 계단을 오르내리가 힘든 임신부들을 위해서였다. 그다음에는 유학시절에 접한 초음파 의료기기를 도입해 태아의 건강 상태를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임신부에게 태아의 심장 박동소리를 들려주자 남편이나 시어머니까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뿐만 아니라 병원을 다시 개원하면서 ‘자궁암 무료 조기검진’을 실시했다. 환자는 더욱 늘어났다. 그는 환자들을 대할 때마다 ‘첫째도 봉사, 둘째도 봉사, 셋째도 봉사’라는 원칙을 정했다. 병원은 항상 환자가 중심이 돼야 했기 때문이다. “환자를 불편하게 하는 병원이 있다면 그것은 근본을 망각한 것이지요. 가장 좋은 위치에 병실이 있어야 하고 환자들이 사용하는 화장실이 가장 넓고 깨끗해야 하고 모든 시설과 장비와 서류들은 환자들이 쉽게 알아보고 사용할 수 있도록 준비돼야 한다는 것은 지난 55년 동안 지켜온 원칙이며 앞으로도 변함이 없을 겁니다.” ‘이길여 산부인과’가 인기를 끈 데는 여러가지 까닭이 있었다. 그중 하나가 흥미롭게도 ‘미역국’이었다. 병원 식당에서는 언제나 한 솥 가득 미역국이 부글부글 끓고 있었다. 36개 병상에서 매일 산모들이 먹어 대는 미역국의 양은 엄청났다. 밤참까지 하루 네 끼씩 미역국을 대느라 식당은 쉴 새 없이 바빴다. 겨울철에는 굴을 넣기도 하고 때로는 소고기를 섞었다. 퇴원한 산모의 남편들까지 찾아와 미역국을 얻어갈 정도로 인천에서 ‘이길여 산부인과 미역국’의 유명세는 자자했다. 이래저래 병원은 더욱 북적댔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이 회장의 일정은 하루 한 끼만 먹고 온종일 진료에만 매달리는 바쁜 시간의 연속이었다. 의사 가운을 입은 채 진료실 구석에 자는 날이 허다했다. “의사에게 가장 행복한 시간은 환자들을 진료할 때입니다. 의사에게는 세상 그 어느 것도 환자의 병을 고치는 일보다 중요한 일이란 없지요.” 바쁜 와중에도 인천 앞바다의 섬들을 정기적으로 돌며 무료 진료를 시작했다. 진료를 떠나기 전 섬 주민들에게 미리 날짜를 알려 영흥도나 이작도 등 큰 섬으로 모이도록 해 짧은 일정에도 되도록 많은 사람들을 진료했다. 아울러 섬 아주머니들에게 여성의 몸은 어떻게 생겼으며 평소 건강관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리고 임신과 출산에 대비하는 요령, 여성에게 생기는 질병이나 예방법 등을 가르쳤다. 그는 진료를 할 때마다 청진기를 자신의 품속에 넣어 두었다가 꺼내 사용했다. 차가운 청진기는 가뜩이나 긴장된 환자들을 더 움츠러들게 한다는 생각에서 체온으로 청진기를 데웠던 것이다. ‘가슴에 품은 청진기’는 이후 해마다 가천의대 졸업생들에게도 직접 걸어주고 있다. 그는 미국 유학을 다녀온 뒤 1975년 다시 일본 유학길에 올라 2년간 공부했다. ‘독성에 대한 토끼의 신장반응에 대한 연구’라는 논문으로 일본대학교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러면서 귀국 후 종합병원을 세울 생각을 하게 된다. 산부인과뿐만 아니라 더 많은 환자들을 진료해주면서 인생의 목적을 이루겠다고 다짐했던 것. 또한 자신과 같은 의사를 많이 길러내기 위한 교육에 힘써야겠다고 생각했다. 의과대학을 설립하고, 종합대학을 인수한 뒤 첨단 시설을 갖춘 여러 기초학 연구소를 만드는 것이었다. 계획은 착착 진행됐다. 1978년 전 재산을 출연해 인천 중구 인현동에서 150개 병상 규모의 새 건물을 지어 ‘의료법인 인천길병원’을 개원했다. 당시 개원식에 참석한 박승함 보건사회부 차관은 “인천길병원은 여의사로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의료법인화를 시도한 선도적인 병원”이라고 할 만큼 의료계에서는 큰 관심을 보였다. 아울러 개원 이후 인턴과 레지던트 교육기관으로, 또 조산 수습생 교육기관으로 잇따라 지정됐다. 의료법인 설립과 이를 통한 의료교육으로 결실을 맺기 시작했던 것이다. 이후 양평길병원, 철원길병원이 생기면서 환자를 위한 의료시설을 더욱 확장해 나갔다. 2002년부터는 외국인 노동자 무료 진료를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등 길병원의 원훈인 ‘박애, 봉사, 애국’의 정신을 꾸준히 펼쳐 나가고 있다. 여성전문센터, 심장센터, 치과센터, 암센터, 척추센터, 장기이식센터, 건강증진센터, 진료협력센터의 설립도 이 같은 취지에서 출발했다. 이후 가천의대를 세우고 경원대와 경원전문대 등을 인수하면서 가천길병원과 함께 오늘날 가천길재단의 면모를 갖추고 21세기 글로벌시대를 향한 새로운 도약의 길로 나아가게 된다. 이 회장은 평소 다음과 같이 강조한다. “요즘 젊은이들은 ‘박애, 봉사, 애국’이란 말에 손사래를 치며 촌스럽다고 할지 모릅니다. 하지만 가천길재단의 정신은 바로 여기에서 나왔습니다. 이것은 제 인생의 목표이며, 현재진행형인 꿈입니다. 아직 마침표를 찍을 때가 아닙니다.” 지금까지 이 회장 자신의 손으로 직접 받은 아이만 수십만명, 그의 병원에서 새 삶을 찾은 사람이 100만명은 족히 넘는다. 그러는 동안 박애와 봉사, 애국의 깃발을 촌스럽게 내걸고도 한 치의 실패도 없이 성공했다. 세상 사람들에게서 경영의 성공과 사회 봉사라는 큰 보람의 탑을 쌓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의 애창곡은 조용필의 ‘여행을 떠나요’이다. 메아리 소리가 들려오는 계곡 속 흐르는 물 찾아 그곳으로 오늘도 떠나지 않을까 싶다. 김문 선임기자 km@seoul.co.kr
  • 자세도 ‘붕어빵’…진흙 목욕하는 코끼리 母子

    자세도 ‘붕어빵’…진흙 목욕하는 코끼리 母子

    아프리카코끼리 모자(母子)가 똑같은 자세로 진흙 목욕하는 정다운 모습이 포착됐다. 엄마 코끼리는 코를 하늘로 치켜세우며 진흙을 뿌리고 있다. 아기 코끼리 역시 그 앞에는 코를 들어 하늘에서 떨어지는 진흙탕 물을 맞고 있다. 마치 ‘붕어빵 코끼리’가 장난치는 모습처럼 느껴진다. 이 사진은 야생동물 사진작가 마이크 덱스터가 최근 아프리카 남부 보츠와나 공화국의 마샤추 야생동물보호구역에서 코끼리 무리가 함께 진흙탕에서 뛰놀며 목욕하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은 것 중의 하나이다. 그는 이 구역 사파리에서 근무하고 있다고 한다. 덱스터는 “이날 코끼리들이 진흙탕에서 약 15분간 목욕을 즐겼다.”고 밝혔다. 코끼리가 무리를 지어 진흙 목욕을 하는 이유는 아프리카의 뜨거운 날씨에 체온을 식히고 태양 광선으로 피부를 보호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TOPIC / SPLASH NEWS(www.topicimages.com)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블랙아웃 ‘OUT’ 에너지 절약이 답이다] ①대기업·공기관 넥타이를 풀자

    [블랙아웃 ‘OUT’ 에너지 절약이 답이다] ①대기업·공기관 넥타이를 풀자

    인터넷 포털 업체인 SK커뮤니케이션즈가 입주해 있는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임광빌딩의 풍경은 다른 회사와 조금 다르다. 30일 점심시간이 끝나갈 무렵 식사를 마치고 삼삼오오 건물로 들어오는 직원들의 차림은 거의가 티셔츠에 면·청바지 그리고 운동화다. 아직은 이르지만 한여름에는 반바지를 입는 직원도 적지 않다. SK컴즈 관계자는 “편한 차림이 에너지 절약은 물론 업무 효율도 높인다는 생각에 이한상 대표도 특별한 행사가 없을 때는 티셔츠를 입고 다닌다”며 “가끔 보이는 넥타이 부대는 건물을 같이 쓰는 국민권익위원회 공무원들”이라고 귀띔했다. 다시 ‘노 타이’의 계절이 돌아왔다. 30일 여름철 전력 대란이 예상되는 가운데 정부와 기업 등은 차례로 직원들의 목을 답답하게 조였던 넥타이를 풀게 하고 에너지 절약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내놓고 있다. 국내에서 넥타이를 풀고 시원한 차림을 하자는 ‘노 타이 캠페인’은 2006년쯤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익히 알려진 대로 넥타이를 풀기만 해도 체온이 2도쯤 떨어져 그만큼 냉방비를 절약하는 효과를 낸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에어컨 설정 온도를 2도 높이면 전력을 14% 정도 절감할 수 있다. 이는 330㎡ 규모 사무실에서 10짜리 에어컨을 가동한다고 할 때 선풍기 40~50대를 1시간 동안 한꺼번에 돌리는 전력과 맞먹는다. 나성화 에너지절약협력과장은 “에어컨 80만대만 2도씩 높여도 원자력발전소 1기를 없앨 수 있다”고 전했다. 사용 전력량으로 보면 에어컨 2도를 올릴 시 260만 정도가 절약돼 정부가 올여름 부족분으로 예상한 200만㎾를 커버할 수 있다는 얘기다. 또 정부는 여름철 전력난이 심각한 경우 공공기관은 28도, 민간도 일정 규모 이상의 건물은 26도로 냉방 온도를 제한하고 있어 노 타이 차림을 하면 훨씬 시원한 상태로 업무를 볼 수 있다. 기업들에 있어 노 타이는 에너지 절약과 업무 효율 제고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전략이다. 정보기술(IT) 업체와 같이 파격적인 형태는 아니더라도 각 기업 나름의 방식을 정해 노 타이 근무를 실천하고 있다. 삼성그룹은 ‘여름철 복장 간소화 가이드’를 정해 운영하고 있다. 가이드는 웃옷 재킷은 벗고 셔츠는 깃 있는 캐주얼 셔츠나 티셔츠, 바지는 정장바지나 단정한 면바지, 적당한 길이의 치마, 신발은 구두와 구두 스타일의 캐주얼 신발을 신어도 된다는 식이다. 삼성그룹에는 부채, 방석 같은 용품도 지급하고 단체 급식에 냉면, 콩국수 같은 여름 메뉴를 확대한다는 ‘급식 가이드’도 있다. 항공업계도 노 타이에 적극 나서고 있다. 대한항공은 새달부터 3개월간 넥타이를 매지 않고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7일부터 넥타이를 매지 않고 있다. 이는 평년보다 일찍 찾아온 더위에 대비해 지난해보다 일주일 앞당겨 실시한 것이다. 하지만 아직 대한민국의 ‘쿨 비즈’는 갈 길이 멀다. 특히 관공서의 경우 시원하고 편안한 차림이 민원인들에 대한 예의에 어긋난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서울시는 지난해 박원순 시장이 앞장서 반바지나 샌들 차림을 허용한 ‘쿨 비즈 운동’을 벌였지만 “의전이나 예의상 문제가 있다”는 반발에 부딪히기도 했다. 기업 역시 승무원이나 접객 직원 등 고객과 부딪치는 직원들에 대해서는 대부분 쿨 비즈를 허용하지 않고 있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더운 여름에도 제복을 입는 게 예의라는 시각이 사라지지 않는 한 쿨 비즈 확대 역시 한계에 부딪힐 것”이라며 “이를 예의의 문제보다 직원들의 업무 환경, 국가적 에너지 절약 차원에서 이해하는 시각이 많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넥타이 풀면 260만kw 절약… 펑크난 예비전력 커버 가능

    넥타이 풀면 260만kw 절약… 펑크난 예비전력 커버 가능

    인터넷 포털 업체인 SK커뮤니케이션즈가 입주해 있는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임광빌딩의 풍경은 다른 회사와 조금 다르다. 30일 점심시간이 끝나갈 무렵 식사를 마치고 삼삼오오 건물로 들어오는 직원들의 차림은 거의가 티셔츠에 면·청바지 그리고 운동화다. 아직은 이르지만 한여름에는 반바지를 입는 직원도 적지 않다. SK컴즈 관계자는 “편한 차림이 에너지 절약은 물론 업무 효율도 높인다는 생각에 이한상 대표도 특별한 행사가 없을 때는 티셔츠를 입고 다닌다”며 “가끔 보이는 넥타이 부대는 건물을 같이 쓰는 국민권익위원회 공무원들”이라고 귀띔했다. 다시 ‘노 타이’의 계절이 돌아왔다. 30일 여름철 전력 대란이 예상되는 가운데 정부와 기업 등은 차례로 직원들의 목을 답답하게 조였던 넥타이를 풀게 하고 에너지 절약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내놓고 있다. 국내에서 넥타이를 풀고 시원한 차림을 하자는 ‘노 타이 캠페인’은 2006년쯤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익히 알려진 대로 넥타이를 풀기만 해도 체온이 2도쯤 떨어져 그만큼 냉방비를 절약하는 효과를 낸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에어컨 설정 온도를 2도 높이면 전력을 14% 정도 절감할 수 있다. 이는 330㎡ 규모 사무실에서 10짜리 에어컨을 가동한다고 할 때 선풍기 40~50대를 1시간 동안 한꺼번에 돌리는 전력과 맞먹는다. 나성화 에너지절약협력과장은 “에어컨 80만대만 2도씩 높여도 원자력발전소 1기를 없앨 수 있다”고 전했다. 사용 전력량으로 보면 에어컨 2도를 올릴 시 260만 정도가 절약돼 정부가 올여름 부족분으로 예상한 200만㎾를 커버할 수 있다는 얘기다. 또 정부는 여름철 전력난이 심각한 경우 공공기관은 28도, 민간도 일정 규모 이상의 건물은 26도로 냉방 온도를 제한하고 있어 노 타이 차림을 하면 훨씬 시원한 상태로 업무를 볼 수 있다. 기업들에 있어 노 타이는 에너지 절약과 업무 효율 제고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전략이다. 정보기술(IT) 업체와 같이 파격적인 형태는 아니더라도 각 기업 나름의 방식을 정해 노 타이 근무를 실천하고 있다. 삼성그룹은 ‘여름철 복장 간소화 가이드’를 정해 운영하고 있다. 가이드는 웃옷 재킷은 벗고 셔츠는 깃 있는 캐주얼 셔츠나 티셔츠, 바지는 정장바지나 단정한 면바지, 적당한 길이의 치마, 신발은 구두와 구두 스타일의 캐주얼 신발을 신어도 된다는 식이다. 삼성그룹에는 부채, 방석 같은 용품도 지급하고 단체 급식에 냉면, 콩국수 같은 여름 메뉴를 확대한다는 ‘급식 가이드’도 있다. 항공업계도 노 타이에 적극 나서고 있다. 대한항공은 새달부터 3개월간 넥타이를 매지 않고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7일부터 넥타이를 매지 않고 있다. 이는 평년보다 일찍 찾아온 더위에 대비해 지난해보다 일주일 앞당겨 실시한 것이다. 하지만 아직 대한민국의 ‘쿨 비즈’는 갈 길이 멀다. 특히 관공서의 경우 시원하고 편안한 차림이 민원인들에 대한 예의에 어긋난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서울시는 지난해 박원순 시장이 앞장서 반바지나 샌들 차림을 허용한 ‘쿨 비즈 운동’을 벌였지만 “의전이나 예의상 문제가 있다”는 반발에 부딪히기도 했다. 기업 역시 승무원이나 접객 직원 등 고객과 부딪치는 직원들에 대해서는 대부분 쿨 비즈를 허용하지 않고 있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더운 여름에도 제복을 입는 게 예의라는 시각이 사라지지 않는 한 쿨 비즈 확대 역시 한계에 부딪힐 것”이라며 “이를 예의의 문제보다 직원들의 업무 환경, 국가적 에너지 절약 차원에서 이해하는 시각이 많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미주통신] 운다고 6주 된 딸을 냉장고에 넣은 남성 체포

    [미주통신] 운다고 6주 된 딸을 냉장고에 넣은 남성 체포

    울며 칭얼거린다고 갓 6주 밖에 안 된 자신의 딸을 냉장고에 넣어버린 정신 나간 남성이 체포되었다고 미 언론들이 29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미국 워싱턴주에 사는 타일러 도희(25)로 알려진 이 남성은 퇴근 후 자신의 딸이 계속 울자 그만 냉장고 속에 넣고 잠이 들고 말았다. 약 한 시간 후 아내가 집으로 들어오는 소리에 잠이 깬 그는 황급히 아이를 냉장고에서 꺼냈으며 이를 목격한 아내의 신고로 경찰에 체포되었다. 경찰 조사 결과, 구조된 아이는 발견 당시 체온이 28도까지 떨어져 있었으며 뼈가 골절되어 있는 등 냉장고에 갇히기 전에도 학대를 당한 흔적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타일러는 처음에는 아내에게 아이를 위해 자신이 냉장고에 넣었다고 혐의를 인정했으나, 경찰이 도착하자 자신이 잠든 사이 아이가 냉장고에 갇히게 되었으며 아내가 들어오는 순간에 자신은 아이를 구조하고 있었던 중이라고 진술을 번복했다. 하지만 현지 경찰은 아내가 남편의 행동을 발견한 순간, 남편이 아내에게 경찰에 신고하지 못하도록 막았으며 이에 아내가 아이를 업고 옆집으로 달려나가 경찰에 신고한 점 등으로 미루어 볼 때, 그의 혐의는 분명하다고 밝혔다. 타일러는 혐의가 인정될 경우 종신형에 처해질 것이라고 언론들은 전했다.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홍성·부여서도 살인진드기 의심환자… 국내 사망자 2명으로 늘어

    충남 홍성·부여에서도 ‘살인진드기’ 바이러스 감염 의심 환자가 발생해 전국적으로 여덟 명이 됐다. 지난 16일 숨진 제주 서귀포시 강모(73)씨의 혈액에서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바이러스가 검출돼 살인진드기 감염 사망자는 2명으로 늘어났다. 충남도는 23일 SFTS 의심 증세를 보여 서울 고려대 구로병원에 입원 중인 최모(77·여·홍성군 장곡면)씨의 혈액과 몸에 붙어 있던 벌레를 국립보건연구원에 보내 정밀 검사를 의뢰하고 역학조사에 착수했다. 농사를 짓는 최씨는 지난 20일 귀 가려움증과 발열 및 구토 등의 증세를 보여 홍성군의 한 개인병원에 들러 왼쪽 귀 뒤에 붙은 벌레를 떼어 낸 뒤 이튿날 구로병원에 입원했다. 개인병원 측은 최씨의 귀 뒤에 붙은 3㎜쯤 되는 진드기 모양의 벌레를 병에 담아 환자에게 들려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는 현재 상태가 상당히 호전됐다. 충남 부여군 부여읍에서 농사를 짓는 조모(57·여)씨도 SFTS 의심 증상을 보여 지난 11일 서울 순천향대병원에 입원했다. 호흡곤란과 백혈구·혈소판 감소 증세를 보였다. 조씨는 이달 초 배가 벌레에 물렸다고 진술했다. 두 사람의 살인진드기 감염 확진 여부를 밝혀줄 국립보건연구원의 정밀 검사 결과는 7∼10일 후에 나온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날 숨진 강씨가 살인진드기 감염자로 최종 확진됐다고 발표했다. 서귀포시 표선면에서 과수원을 경작하는 강씨는 이달 초 체온이 39도까지 오르고, 구토와 설사 증세를 보여 제주대학병원 중환자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다 10여일 만에 숨졌다. 지난해 8월 텃밭을 가꾸던 강원도 여성(63)이 살인진드기에 감염돼 숨진 뒤 두 번째다. 한편 제주도가 관광객의 왕래가 잦은 올레길과 관광지 등 54개 지역을 대상으로 포집기를 이용해 작은소참진드기 분포 실태를 조사한 결과 6개 올레길 구간에서 서식을 확인했다. 이 가운데 목장지대와 문도지오름 일대는 ㎡당 서식 밀도가 8∼12개체로 다른 곳보다 월등히 많았다. 따라서 제주도는 앞으로 1주일 간격으로 올레길 등을 조사해 진드기가 발견되면 살충제를 살포할 계획이다. 또 진드기 기피제를 1000여개 확보해 목장이 많은 중산간 마을 주민과 각 보건소와 보건진료소 등에 보급하고 진드기 질병을 피하기 위한 수칙이 담긴 홍보물도 배포할 예정이다. 서울시 역시 살인진드기와 관련해 사태를 예의주시하며 유관 기관과의 협조체제를 구축해 놓는 등 자치단체들마다 예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유치원이나 학교 등에는 풀밭에서 야외수업을 하지 말라는 당부도 했다”면서 “시청 홈페이지에 예방수칙을 올려놓았고 관련 홍보물을 제작해 자치구에 배포한 상태”라고 말했다. 홍성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이탈리아 북부 이야기 Italy, eataly, italo② Veneto 베네토주

    이탈리아 북부 이야기 Italy, eataly, italo② Veneto 베네토주

    Veneto 베네토주 베네토의 행복학 실습 언젠가 들은 ‘행복론’ 강의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은 이것이었다. ‘기대했던 것을 보여주면 만족하지만 기대 이상의 것을 보여줄 때 행복해진다’고. 그런 의미에서 파도바Padova와 트레비조Trevizo는 행복을 준 도시였다. 이 도시의 모든 것은 의외의 연속이었기 때문이다. ‘무슨 오리엔테이션이람?’ 그런 마음으로 스크로베니 예배당Scrovegni Chapel로 달려갔다. 관람 전에 반드시 동영상을 시청하는 일은 ‘알고 보라’는 뜻 외에도 그 시간 동안 관람자들의 체온이나 배출하는 땀 등을 조절하기 위해서라고 했다. 그들이 이토록 소중하게 보존하려는 것은 조토Giotto di Bondone·1266년(추정)~1337년의 프레스코화(1303~1305년)였다. 사람들을 꾸벅꾸벅 졸게 했던 동영상과 달리 눈앞에 펼쳐진 예수와 마리아의 생애, 최후의 심판 등은 사람들을 빨아들였다. 입체적으로 표현된 인물들은 내면의 감정을 밖으로 표출하고 있었고, 그 기쁨, 절망, 고통, 환희는 성서 속 이야기에 현실성을 부여했다. 관람 시간이 제한되어 있어서 아쉬운 마음으로 돌아서야 했지만 조토의 화풍은 동시대의 화가들에게 큰 영향을 미쳐 파두아와 근교 도시에서는 지오토 스타일의 프레스코화를 종종 만날 수 있다는 점이 위안이 된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전날부터 여전한 비를 뚫고 팔라조 보Palazzo Bo에 들어섰을 때도 ‘웬 대학이람?’ 이라는 생각이 없지 않았다. 이런 투덜거림은 원형경기장을 연상시키는 세계 최고最古, 1594년의 해부실과 유네스코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의학대학부속 식물원 앞에서는 가당치 않은 것이었다. 파두아 대학은 이탈리아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전세계적으로는 볼로냐, 파리 다음으로 3번째) 대학이다. 교황의 영향력이 컸던 볼로냐에 비해 파도바는 학문의 자유가 인정되는 분위기였고, 학생들은 단테, 갈릴레오 갈릴레이 등의 실력 있는 선생들을 모셔서 직접 수강료를 지불했다. 회장 벽면을 가득 메우고 있는 세계 여러 도시와 가문의 문장은 당시 이 대학으로 유학을 왔던 명문가의 자제들이 얼마나 많았는지를 증명한다. 선생들의 열정도 대단하여 제자들을 위해 자신의 시신을 실습용으로 기증하기도 했다. 지금도 원형 그대로 남아 있는 실습실은 원형의 나무 난간들이 촘촘하게 둘러쳐진 형태였다. 참관 중에 기절하는 사람의 추락을 막기 위한 것. 악취를 배출하기 위한 창문이 필수였고, 그나마 겨울 동안에만 가능했다. 해부학의 발달 덕택인지 모르지만 유럽의 대성당은 성인들의 유해를 보물로 간직하고 있다. 파도바 성안토니오 대성당에는 안토니오 성인의 성대와 혀, 아래턱이 보존되어 있다. 자녀를 위한 수호성인이기도 한 그와 관련된 여러 가지 기적의 증표들도 남아 있어서 순례자들의 발길이 끊어지지 않는 곳이다. 이탈리아 여행 내내 계속 비가 내렸지만 트레비조Treviso의 비오는 풍경이 가장 기억에 남는 이유는 잔잔히 물결치던 운하와 세차게 돌아가던 물레방아 때문인 것 같다. 중세의 수채화 같은 도시 풍경은 실레강으로부터 뻗어 나온 브라넬리 운하로 인해 마치 작은 베니스를 연상케 한다. 운하 주변의 집들은 창가에 꽃을 내놓거나 석상 등을 진열해 놓았다. 작은 다리를 건너 회랑을 지나고 또 로마시대 그대로인 듯한 골목들을 걷다가 도착한 곳은 신전을 연상케 하는 두오모였다. 티치아노의 ‘성모 수태고지’와 지롤라모 다 트레비조의 ‘꽃의 성모’ 등이 증명하듯 트레비조는 놓쳐서는 안 될 작품들을 품고 있었다. 트레비조의 프레스코화에 최초로 안경을 쓴 인물이 등장하고, 그런 이유로 지금도 트레비조의 안경이 유명하다는 소소한 사실들이 트레비조의 작은 상점 하나하나를 달라 보이게 만들었다. 그리고 문득, 시뇨리 광장 근처의 베네통 매장이 다른 어느 도시보다 크다고 느꼈다면, 그건 이 도시가 베네통의 고향이기 때문이다. 일행이 쇼핑을 간 사이 노천카페에 앉아 트레비조에서 생산되는 유명한 발포성 와인인 프레스코를 한잔 마셨다. 여전히 비가 내리고 있었지만 베네토 지방의 두 도시를 여행하며 느꼈던 행복감이 잔 속의 공기방울처럼 끊임없이 올라오고 있었다. 오랫동안 음미할 수 있는 그런 행복이었다. ▶travie info 카페 페드로키 1831년에 문을 연 카페 페드로키Caffe Pedrocchi 는 오스트리아에 대항하는 청년 운동이 시작되었던 역사적인 장소다. 건축가의 이름을 딴 이 카페는 녹색, 빨강, 백색의 소파천 색으로 구별되는 3개의 홀로 이뤄져 있다. 그중 가운데 홀이 카페고 그린홀은 시민을 위한 휴식 공간으로 내어 주던 곳이었다. 대표 메뉴인 페드로키 커피는 에스프레소 위에 차가운 민트 아이스크림을 얹은 것으로 색다른 맛이다. 주소 Via VIII Febbraio, 15-Padova 문의 +39 049 8781231 www.caffepedrocchi.it트레비조의 베네통 본사 트레비조는 부유한 도시로 알려져 있다. 거리의 작은 상점들조차 예사롭지 않다. 그중에서 가장 반가운 브랜드는 역시 베네통이다. 트레비조에 본사를 두고 있는 베네통은 톡특한 컬러감으로 전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캐주얼 브랜드가 됐다. 루치아노 베네통이 아직도 새로운 사업구상을 하고 있다는 베네통 본사 건물은 작고 아름다운 정원을 끼고 있었다. 주소 Via Villa Minelli, 1 31050 Ponzano Veneto Treviso 문의 +39 0422 519111 www.benettongroup.com 글·사진 천소현 기자 취재협조 이탈리아정부관광청 한국사무소 02-775-8806, 레일유럽 한국사무소 02-3789-6110, 맥아더글랜 한국사무소 02-553-0822
  • ‘살인진드기’ 의심환자 숨져… 공포 현실화되나

    ‘살인진드기’ 의심환자 숨져… 공포 현실화되나

    제주에서 발생한 ‘살인 진드기’ 감염 의심환자가 16일 숨졌다. 제주도에 따르면 과수원을 경작하면서 소를 기르는 강모(73·서귀포시)씨가 ‘작은소참진드기’에 의해 감염되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과 유사한 증세로 제주대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이날 오전 6시 37분쯤 숨졌다. 강씨는 지난 6일 고열 등 감기 유사 증세로 제주시내 한 병원에 입원했다가 체온이 39도까지 오르는 고열과 설사, 구토 증세로 의식이 저하돼 8일 제주대병원 중환자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아 왔다. 강씨의 오른쪽 겨드랑이에서 진드기에 물린 것으로 보이는 상처가 확인됐다. 제주대병원 측은 유족들의 요청에 따라 강씨의 사망 경위 등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강씨는 패혈증에 의해 숨졌으며 패혈증은 SFTS 증상의 하나로 알려졌다. 그러나 질병관리본부는 환자의 사망이 SFTS에 의한 것으로 확진된 것은 아니며 현재 원인을 검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SFTS 감염 여부 등 확진 결과는 다음 주 중 나올 예정이다. 또 제주 이외에도 전국적으로 살인진드기 감염 의심 사례가 더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2일 국내 서식 중인 ‘작은소참진드기’에서 ‘SFTS 바이러스가 발견된 사실을 공개한 이후 전국적으로 모두 5건(제주도 신고 사례 포함)의 살인진드기 감염 의심사례가 보고됐다. 사망한 강씨 이외에 4명 가운데 2명은 증상이 가벼워 퇴원했고 2명은 병원에서 계속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질병관리본부는 “감염 의심 사례 신고는 특정 지역이 아닌 전국적으로 분포하고 있다”면서 “현재 검체 검사를 통해 SFTS 감염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국내에서는 SFTS 인체감염이 확인된 적은 없다. SFTS는 원인불명의 발열과 식욕저하·구토·설사 등 소화기 증상이 주로 나타나며 현재까지 이에 효과적인 항바이러스제나 백신은 없는 상태다. 제주도 관계자는 “진드기에 물리지 않기 위해서는 야외 작업 중 풀숲에 앉아서 용변을 보거나 옷을 벗어 놓고 풀밭 위에 눕거나 잠을 자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일본에선 올해 들어 지난 1월 첫 사망사례가 나온 후 추적조사 결과 지난달까지 8명의 감염자가 확인됐고 이 가운데 5명이 숨졌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국내 첫 의심환자 사망… ‘살인 진드기’ 정체와 예방법은

    국내 첫 의심환자 사망… ‘살인 진드기’ 정체와 예방법은

    중국, 일본 등지에서 130여명의 사망자를 낸 이른바 ‘살인 진드기’ 감염 의심환자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사망하면서 살인 진드기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당부가 나오고 있다. 살인 진드기의 정식 명칭은 ‘작은소참진드기’(학명 Haemaphysalis longicorni)로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에서 주로 서식한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국내종도 중국, 일본에 서식하는 종과 마찬가지로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다. SFTS는 2000년대 들어 처음 확인된 신종 바이러스성 전염병으로 감염되면 온몸이 나른하지고 구역질 증상이 나타난다. 증상이 심해지면 혈소판, 백혈구가 급감해 사망할 수도 있다. 하지만 아직 SFTS에 대한 백신 및 항바이러스제는 없는 상태다. 작은소참진드기에 물리지 않는 것 외에는 아직 뚜렷한 예방책이 없다. 중국과 일본에서도 대증요법을 통해 환자를 치료하는데 그쳤다. 국내에 서식하는 작은소참진드기는 5월부터 8월까지 주로 활동한다. 일반적인 진드기와 달리 숲, 초원 등 야외지에서 활동한다. 도심에서 발견되는 경우도 있다. 만약 진드기에 물릴 경우 즉시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 진드기를 무리하게 떼어내려 할 경우 잔해가 피부에 남을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질병관리본부는 “풀숲이나 덤불 등에 들어갈 경우 긴 소매, 긴 바지, 다리를 완전히 덮는 신발을 착용해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고 야외활동 후 진드기에 물리지 않았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16일 제주도에 따르면 과수원을 경작하면서 소를 기르는 강모(73)씨가 16일 패혈증으로 숨을 거뒀다. 강씨는 지난 6일부터 체온이 39도까지 오르는 고열과 설사, 구토 증세로 의식이 저하돼 8일부터 제주대학병원 중환자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아왔다. 강씨는 입원 당시 오른쪽 겨드랑이에 진드기에 물린 것으로 보이는 상처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살인진드기’ 의심 환자 국내 첫 사망

    ‘살인진드기’ 의심 환자 국내 첫 사망

    제주에서 발생한 ‘살인 진드기’ 감염 의심환자가 16일 숨졌다. 제주도에 따르면 과수원을 경작하면서 소를 기르는 강모(73)씨가 16일 패혈증으로 숨을 거뒀다. 강씨는 지난 6일부터 체온이 39도까지 오르는 고열과 설사, 구토 증세로 의식이 저하돼 8일부터 제주대학병원 중환자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아왔다. 사망 원인은 일반적인 패혈증이지만 제주도는 강씨가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과 유사한 증세를 보여 지난 10일 혈액을 채취해 국립보건원에 역학조사를 의뢰했다. 제주도 역학조사관이 강씨의 몸을 조사한 결과 진드기에 물린 흔적이 발견돼 SFTS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강씨의 역학조사 결과 SFTS 바이러스 감염이 맞다고 확인된다면 국내 첫 감염과 사망 사례가 되는 셈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최근 SFTS 바이러스가 국내에 서식하는 ‘작은소참진드기’에서 발견됐다고 밝혔다. SFTS를 매개하는 작은소참진드기가 국내에도 전국에 서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본에선 올해 들어 지난 1월 첫 사망사례가 나온 후 추적조사 결과 지난달까지 감염자 8명이 확인됐고 이 가운데 5명이 숨졌다. 현재까지 국내에서 인체감염이 확인된 적은 없다. SFTS는 원인불명의 발열, 소화기 증상(식욕저하, 구역, 구토, 설사, 복통)이 주로 나타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제주서 ‘살인 진드기’ 첫 의심환자 발생

    제주서 ‘살인 진드기’ 첫 의심환자 발생

    국내에서도 ‘살인 진드기’ 의심환자가 발생해 보건 당국이 긴급 역학조사에 나섰다. 제주도는 과수원을 경작하면서 소를 기르는 강모(73·서귀포시 표선면)씨가 이달 6일부터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과 유사한 증세를 보여 지난 10일 혈액을 채취, 국립보건원에 역학조사를 의뢰했다고 14일 밝혔다. 강씨는 감기 증세로 6일 제주시내 한 병원에 입원했다가 체온이 39도까지 오르는 고열과 설사, 구토 증세로 의식이 저하돼 8일 제주대병원 중환자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강씨는 현재 반복적으로 의식을 잃는 등 상태가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환자의 겨드랑이에서 진드기에 물린 흔적이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도 관계자는 “감염 여부를 판단하는 확진 검사에 10일가량 소요돼 다음 주중 최종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집에 서식하는 진드기와 달리 작은소참진드기는 주로 숲과 초원, 시가지 주변 등 야외에 서식하며 국내에도 전국적으로 들판이나 야산의 풀숲 등에 널리 분포한다. SFTS는 발열, 피로감, 식욕저하, 소화기 증상, 림프절 종창, 출혈증상 등을 동반하며 현재 효과적인 항바이러스제나 백신은 없는 상황이다. SFTS는 2009년 중국에서 최초로 보고됐으며 일본에서는 올 들어 지난 1월 첫 사망 사례가 나온 후 추적조사 결과 지난달까지 감염자 8명이 확인됐고 이 가운데 5명은 숨졌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열린세상] 방송산업은 시차증을 극복해야/김성철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

    [열린세상] 방송산업은 시차증을 극복해야/김성철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

    한국의 표준시는 그리니치 평균시보다 9시간 빠르다. 우리가 비행기를 타고 멀리 떨어진 외국으로 이동하거나 반대로 우리나라와 다른 표준시를 적용하는 외국에서 귀국한 후에는 대개 몸의 리듬과 이동 후의 시간이 어긋나기 때문에 몸의 이상 증상을 느끼게 된다. 호르몬 분비나 체온 리듬, 그리고 수면 주기가 흐트러지기도 하고 며칠간 신체적인 능력이 저하되기도 한다. 이러한 현상을 시차증, 영어로 제트래그(Jet lag)라고 한다. 논란이 많았던 박근혜 정부의 정부조직개편법이 국회를 통과했고 방송통신위원회가 축소되면서 미래창조과학부가 출범했다. 방송을 미래의 성장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방송 규제를 선진화한다는 대선 공약과 달리 방송을 담당하는 정부 부처가 미래부와 방통위로 이원화된 것이다. 예를 들면 뉴미디어가 미래부 소관이 됐는데도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재허가는 방통위의 사전적인 동의를 받게 해 케이블TV와 IPTV는 계속해서 서로 다른 규제를 적용받게 됐다. 방송프로그램공급자(PP)도 지상파, 종편 PP, 보도 PP 그리고 의무 PP는 방통위의 규제를 받지만 나머지 PP는 미래부 소관이 됐다. 방송 기술, 소비자, 사업자들이 스마트한 융합 미디어를 기대하면서 규제 완화와 동일 서비스, 동일 규제 원칙을 요구하고 있는 점을 감안한다면 결국 이번 정부조직 개편은 과거의 칸막이식 수직적 규제 체계를 벗어나지 못한 졸작인 셈이다. 지금처럼 미래를 가리키는 방송 시장의 시계와 과거로 향해 있는 방송 규제의 시계에 차이가 나면 방송산업은 시차증으로 고생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루빨리 이 시차증을 극복할 수 있을까. 첫째, 유료방송 영역에서 수평적 규제를 도입해야 한다. 현 방송법은 기술별로 역무를 구분한다. 예를 들어 소비자 입장에서 볼 때는 케이블TV와 IPTV가 동일한 서비스이지만 케이블TV는 방송법의 규제를 받고 IPTV는 인터넷 멀티미디어 방송사업법을 적용받는다. 당연히 케이블TV 규제와 IPTV의 규제는 내용이 다르다. 이러한 수직 규제의 문제점은 규제의 신뢰성이 저하되고 경쟁 서비스에 대한 차별이 발생해 궁극적으로는 소비자 편익이 감소한다는 것이다. 반면에 수평 규제는 규제를 완화하면서 유사 또는 동일한 서비스에 동일한 규제를 적용함으로써 형평성을 높일 수 있다. 따라서 수평 규제의 철학을 담아 방송법을 개정함으로써 유료방송 간, PP 간 규제의 격차를 축소하는 것이 방송산업의 시차증을 극복하기 위해 제일 중요한 처방이라고 할 수 있다. 둘째, 빠른 시간 내에 PP에 대한 매출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 지난해 구 방송통신위원회가 방송법 시행령 개정을 통해 PP의 매출액 한도를 전체 시장의 33%에서 49%로 완화하는 것을 추진했으나 정치권과 일부 업계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그러나 해외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대형 방송 콘텐츠 기업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PP 사업자의 자연적인 성장을 저해하는 전체 시장 매출액 33% 초과 제한 규제를 조속히 개선해 PP 사업자 간의 인수합병(M&A)을 활성화해야 한다. 나아가 PP 규제는 시청 점유율 규제로 단순화하고 기타 중복 규제는 폐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셋째, 미래부와 방통위가 방송 규제의 문제로 불협화음을 내지 않도록 인력 교류 등 두 부처의 상호연계 방안을 제도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물론 궁극적으로는 여러 개 부처로 분산된 방송·정보·통신 관련 정부 기능을 전담 부처로 일원화해야 한다. 국민들은 2013년의 최첨단 미디어 환경에서 살고 있는데 방송에 대한 정치권의 인식과 관련 정부 조직, 그리고 방송 규제는 방송이 희귀하던 과거의 시간대에 머물러 있다. 방송을 과거의 시각으로 보는 것은 시대착오이며 이는 벌써 아침이 밝았는데도 아직도 밤이라고 우기는 것과 같다. 더 심각한 문제는 몸의 시차증은 시간이 흐르면서 자연스럽게 극복되지만 방송산업의 시차증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방송산업은 시차증을 극복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정치권과 정부가 각성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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